2025.07.08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단일기

우리 자녀에게 도전의 기회를

우리 자녀는 언젠가는 우리 곁을 떠나야할 존재이다. 사실 떠나보낸다는 것은 자녀가 혼자 독립할 때를 의미하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부모가 그들을 보호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혹 우리 부모들은 자녀가 홀로 서야한다는 것을 잊어버릴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우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문화권인 일본,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은둔형 외톨이라는 의미를 가진 히키코모리가 있다. 이들은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워 취직도, 결혼도 마다하고 사회와 연을 끊고 집에만 틀어 박혀 사는 일본의 젊은이들로, 약 300만 명이 넘는 숫자이다. 이러한 문제는 일본의 장래와도 연결될 것이다. 중국에서도 엄격한 산아제한 정책으로 한 가정에서 한 자녀만 낳다보니 이들에게 지나친 사랑과 관심을 쏟아 부어 소황제처럼 자라나고 있는 현실이다.

교육학자 루소는 그의 저서 에밀에서 ‘자식을 불행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언제나 무엇이든지 손에 넣을 수 있게 해주는 일이다.’ 라고 말한바 있다. 자녀가 먼 훗날 멀리 비상하길 바란다면, 지금부터 그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전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어린 자녀에게 세발 자전거를 가르쳐 줬던 시절을 기억해 본다면, 언제까지 붙잡고 있기만 하면, 자녀는 자전거 타기를 배울 수가 없다. 부모가 손을 놓아야 스스로 배운다. 넘어질 것 같지만 놓아 주어야 하며, 때로는 넘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넘어지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배움의 과정이다.

한 독수리가 온갖 상처로 아파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상처 때문에 더 이상 날수 없다는 시름에 빠져 마지막으로 목숨을 끊는 길을 선택하려 했다.
“높이 날 수 없으니 차라리 죽는 게 나아~”
그 모습을 본 대장 독수리가 다가가 이렇게 물었다.
“왜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하려 하는가?”
“나는 상처만 입고 살아요. 이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게 나아요”
그러자 대장 독수리는 자기의 날개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나의 몸을 한번 보아라. 지금은 내가 대장 독수리지만 나 또한 젊은 시절 수많은 상처를 입고 살아왔지. 여기는 사냥꾼에 총에 맞은 상처, 여기는 다른 독수리들에게 습격 받은 상처, 또 여기는 나뭇가지에 찢겨진 상처란다. 이것은 나의 몸에 새겨진 상처일 뿐이지, 나의 마음에 더 많은 상처 자국이 생겨나 있단다. 하지만 난 그 상처자국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안되었지. 상처 없는 독수리란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독수리일 뿐이니까.”

우리의 자녀가 독수리처럼 멋지게 비상하고 싶게 만들고 싶다면 상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상처는 그들을 하늘의 제왕으로 만드는 아름다운 장식일 뿐이다. 자녀에게 스스로 배우며 성숙할 기회, 새로운 것에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할 기회, 죽고 싶을 정도의 공포감, 떨림, 두려움을 이겨내고 행동에 나서는 용기를 그들에게 심어 주는 것이다. 그들의 인생은 온전히 그들의 것이다. 본인 외에 모든 사람은 그들의 인생의 조연일 뿐이다. 유대인의 속담 중에 ‘부모는 활이고, 자식은 화살이다’란 말이 있다.

부모는 있는 힘을 다하여 화살이 멀리 나가도록 활시위를 당기고, 화살은 일단 활시위를 떠나면 그때부터 스스로 알아서 가야하는 것이란 의미일 것이다. 또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 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의 이유는 아닌 것처럼 말이다. 항구에만 있는 배는 어떤 곳에도 도달할 수 없다. 우리 자녀들도 부모의 보호아래 있을 때 가장 안전할지 모르지만, 자녀를 바다로 떠나보내지 않으면 자신의 인생을 항해하지 못하는 의미 없는 배에 불과할 뿐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의 자녀가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멋진 항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경받는 부모가 가장 현명한 부모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일 뿐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