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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노트북이 고장 났다. 며칠 전부터 노트북이 수상했다. 일단 속도가 느렸다. 클릭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한참 배회하다 와도 모래시계가 있다. 급기야 부팅을 하는데도 오래 걸린다. 바이러스 체크를 하고 손을 썼지만 소용이 없다. 할 수 없이 업체에 연락을 했다. 기사가 방문하더니 하드를 교체해야 한다며 통째로 가져가겠다고 한다. 노트북이 없으면 업무 마비가 온다고 다급하게 말했다. 그랬더니 마치 어린애 달래듯 이틀만 참으라고 편하게 말한다. 순간 “진짜 업무 마비가 오는데…….”라고 입 안에 소리를 했지만, 매정하게 컴퓨터를 가져갔다. 책상 위에 노트북이 없으니 허전했다. 메일 확인도 못하고, 수시로 보는 페이스북도 궁금했다. 인터넷을 할 수 없어 답답하다. 무엇보다 교내 업무 연락이 안 되니 문제였다. 교내 의사소통은 쿨메신저로 하는데, 노트북이 없는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으니 출근을 해도 소용이 없다. 교육정보부에서 아쉬운 대로 여분 노트북을 쓰라고 해서 챙겨 왔다. 그런데 이 노트북은 거의 고물 수준이다. 쿨메신저 설치도 안 되고, 한글 프로그램도 제대로 작동이 안 된다. 끙끙거리다 포기하고 반납하기로 했다. 노트북이 없어지면서 책상이 넓어졌다. 신문을 펼쳐도 여유가 있다. 출근을 해서도 아침 시간도 많다. 커피를 마시고, 신문도 본다. 노트북이 있을 때는 틈만 나면 인터넷을 열었는데, 이제는 그 짓을 안 하니 시간이 넘친다. 생각해 보니 그 동안 창밖도 제대로 못 보았다. 창가를 등지고 앉아 컴퓨터 화면만 보았다. 시간이 많아지면서, 창가에서 서성이게 되었다. 저 멀리 산자락이 보인다. 늘 침묵하며 이쪽 세상을 향해 있다. 한참 보고 있으니 거뭇한 산봉우리가 붉게 웃는다. 어느덧 가을이 와 있다. 반대로 세상은 너무 시끄럽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상은 말이 넘친다. 국민을 위한다고 날마다 공약을 내놓고 있다. 상대방을 이기겠다고 장담한다.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요동치는 지지율에 비방을 일삼는다. 선거만이 아니다. 말 춤으로 유명한 싸이의 음악 차트 순위도 관심거리다. 프로 야구는 순위 싸움에 열을 올린다.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은 주가 상승과 하락에 피를 말린다. 수험생들은 시험을 앞두고, 취업 준비생들은 취업 전선에서 모두 싸움을 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것이 아니라, 싸우는 느낌이다. 남을 이겨야 하고, 남을 밟고 일어서야 한다. 대통령의 자리는 아무리 지지를 받아도 2등은 소용이 없다. 1등만이 살아남는다. 그러다보니 국민의 40%가 넘는 지지를 받고도 양이 차지 않아, 급기야 상대방을 헐뜯게 된다. 선거만이 아니다. 세상은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이 우리를 옥죄고 있다. 남과 겨루는 경쟁은 승자와 패자가 있다. 반드시 이겨야하기 때문에 때로는 잔인함도 있다. 그래서 무섭고, 두렵다. ‘나는 가수다’라는 순위 매기기 음악 프로그램이 처음에 시청률이 높았다. 가수의 노래를 듣고, 등수를 매기는 기분이 묘했다. 게다가 순위를 매기면서 탈락하는 시스템이 새로웠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금방 시들해졌다. 경쟁으로 탈락하는 시스템이 좋은 듯했는데, 이것이 매력이 없다. 주관적 해석을 모은 통계의 허구성을 간파한 것이다. 즉 순위 정하는 시스템이 통계의 잘못된 해석이라는 것을 느낀 것이다. 국내 유명 대학이 내년부터 쿼터 학기제 도입을 한다고 한다. 쿼터 학기제와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으면 6년 만이라도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급속도로 진화하는 과학기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가 되기 위해서는 20대 박사, 30대 노벨상 수상을 목표로 학위 과정을 단축한다는 것이다. 빠르게 학위를 준다고 실력 있는 학자가 나올까. 텔레비전에서 천재의 삶을 보았다. 그는 7세에 미국 유학을 떠나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 연구원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천재의 일생을 걷지 않았다. 마음에 방황을 하다가 지금은 평범한 가장으로 행복한 삶을 보내는 내용이었다. 천재도 나이에 맞는 삶의 모습이 있다는 교훈을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언제부턴가 우리 교육은 너나 할 것 없이 글로벌 인재 육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에 따라 경쟁력이 핵심이라고 열을 올린다. 어린 아이부터 모두 글로벌 인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러다보니 시 한 편을 천천히 음미하며 읽는 교육도 못한다. 수학 문제를 제한된 시간에 풀어야 하고, 영어도 해석을 빨리 해야 한다. 인생은 다른 사람과 특별히 경쟁을 하지 않는다. 오직 내가 설계한 목표에 스스로 경쟁을 한다. 따라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착한 경쟁이다. 최선을 다해서 이룬 것이 곧 성공이다. 이기기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지게 마련이다. 욕심과 이익을 탐하며 정상에 오르면 잃는 것이 많아진다. 경쟁은 체육 경기나 승부를 다루는 게임에서 즐기면 된다. 고쳐 온 컴퓨터는 여전히 느린 것 같다. 수리 기사는 오래 된 것이니 새로 사는 것이 낫다고 충고를 한다. 그러나 막상 사용하니 참고 쓸 만하다. 모래시계가 돌아가면 그 사이에 다른 일을 하면 된다. 수첩을 뒤적거려 옛 친구에게 전화도 하고, 화초에 물도 주고 돌아온다. 그러다가 다시 컴퓨터를 하고, 또 기다리는 시간에 먼 산을 보는 즐거움을 누린다. 컴퓨터가 느린 것이 아니다. 내가 빠르게 하려는 습성을 고쳐 나가면 되는 듯하다.
세상에는 정답이 없는 문제가 수없이 많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라는 문제에서 부터. 그러나 타인이 살아온 방법을 참고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들이 걸어온 길에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면, 자신에게 적합하면서도 정답에 가까운 방법을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답을 머리로만 이해한다 하여도 그것은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올해도 아쉽게 한국인은 노벨상을 받지 못하고 이웃나라 일본은 생리학 분야에서 수상자가 나왔는데, 그 연구실에 한국인 유학생이 있다는 정도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다. 역사상 가장 노벨상을 많이 받은 나라의 뿌리는 역시 이스라엘 교육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세 명 모이면 다섯가지 의견이 나온다는 이스라엘의 논쟁식 교육은 감히 다른 나라가 따라가지 못하는 교육이라 생각된다. 어려서부터 어떤 권위에도 굴볼하지 말라고 교육 받기에 이스라엘에서 직장 상사나 교사로 일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도 왕따는 들어보지도 못하며, 만일 친구를 괴롭히면 당장 퇴학당하게 되며,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니 한국의 상황과는 너무나 다름을 발견하게 된다. 왜 우리는 아직도 노벨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가? 그 이유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모두가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는 지금 정보화 덕분에 학교교육의 돌아가는 상황을 더 많이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학력평가 결과의 공개이다. 숨겨뒀던 교육자의 ‘비밀의 화원’이 공개됨에 따라 비교와 줄 세우기를 즐기는 사람에게 흥미로운 얘깃거리가 될 수 있다. 교육의 핵심문제는 묻히고 시험점수 결과에만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학교별 시험 점수 결과가 아니라 시험방법이 아닐런지? 이같은 시험방법이야말로 사람의 의식을 근원적으로 지배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대안 없이 비판만 하는 습관은 바로 평가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선다형 시험문제를 잘 푸는 방법은 정답이 아니라 오답을 먼저 찾아내 지워나가면서 마지막에 남은 것을 정답으로 선택하는 식이다. 이같은 지식 습득 방식으로 인하여 학교공부를 잘했던 사람일수록 남의 틀린 점을 찾아 비판하다 보면 마지막에 남는 자신이 바로 정답이라고 여긴다. 선다형 시험이 초래한 다른 악습도 많다. 한국인은 음모론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이라니 어디에 근원이 있는가? 이런 습관 역시 선다형 시험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니 잘 믿어지지 않지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우수한 학생일수록 선다형 문제 앞에 섰을 때 문항 출제자의 의도에 관심을 집중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누군가의 계획과 음모의 산물이라고 여기는 습관이 여기서부터 형성된 것은 아닐런지! 근대 역사에서 이미 150년 가까이 시험을 놓고 철폐론과 옹호론의 양극단 사이를 오가는 논쟁을 했으나 아직도 끝이 아니다. 논쟁의 귀결은 매번 시험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시험의 방식이 문제라고 한다. 그 결과 시대마다 시험의 내용과 방식이 변했다. 이런 시험 제도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이념이 있다. 첫째, 평등과 공정의 이념이다. 시험을 통해 온갖 특권을 타파함으로써 인류는 근대사회로 나아갔다. 둘째, 합목적성과 효과성의 이념이다. 시대 변화에 따른 인재 부족 현상에 직면할 때마다 모든 나라가 새로운 시험제도를 통하여 이를 극복하고 필요한 인재를 확충해 왔다. 이미 오래전, 18세기 후반 조선의 중흥기인 영조는 간택 면접 시험에서 전국에서 집합한 규수들에게 한결같이 이렇게 질문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이 무엇이냐?”고. 대체로 규수들은 “산이 깊다” “물이 깊다”는 식의 교과서적인 답변을 했다. 그러나 유독 훗날 정순왕후로 간택받은 15살의 어린 김씨만이 “인심이 가장 깊다”고 답했다. 물론 그 물음에 정답이 따로 있었을 리 없었다. 하지만 이 대답이 영조를 사로잡았다. 이에 영조는 다시 물었다. “가장 아름다운 꽃이 무엇이냐?”고. 이에 어린 김씨는 ‘목화꽃’이라고 답한 후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목화꽃은 비록 멋과 향기는 빼어나지 않으나 실을 짜 백성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꽃이니 가장 아름답다”고 말이다. 할아버지 나이뻘 되던 영조가 이 말을 듣고 어찌 감탄하지 않았으랴! 말이 통하는 정도를 넘어 그 한마디 한마디에 나이에 걸맞지 않은 깊이와 너비가 있음을 영조인들 왜 느끼지 못했으랴. 결국 어린 김씨는 왕비로 간택돼 같은 해 음력 6월 22일 창경궁에서 혼례를 올렸다니 그 질문의 역사가 너무 깊다는데 감탄할 뿐이다. 인류 역사를 보더라도이처럼 세상에는 정답이 없는 질문이 수두룩한데 지금 우리 학교의 평가는 60-70% 정도가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한다. 너무 맞지 않는 시스템이 교육에서 작동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담론이 없다. 올해도 수능은 EBS를 중심으로 연계하여 출제된다는 사실이 방송을 통하여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다. 수많은 EBS 방송교재와 쪽집게처럼 문제를 찍어서 강의하는 학원과 강사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니 과연 이대로 좋은 것인지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노라고 나서는 대통령 후보는 아직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언제까지 우리는 이런 교육과 평가 시스템에 얽메일 것인가를 교육학자들이 할 것인가 아니면 정치가들이 할 것인가를 미래를 걱정하는의식 있는 유권자인 국민이 물었으면 좋겠다. 지금도 미국으로 유학가는 아이들은 한국의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평가방법에 의하여 선발하는 것을 보면서도 이를 도입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대선이 끝나기 전에 외국으로 유학가지 않고도 노벨상을 받을 교육 시스템 구축을 위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여 본다.
교내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학생들까지 있다고 한다. 더구나 이런 일들이 갈수록 증가하고있다고 한다.학교에서 교육활동 중에 일어난 사고가 아니고 교통사고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한다는 사실에 너무나 놀랍고 충격적이다. 지금까지는 학교내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은 상상도 하지 않았었다. 간혹 교육활동 중에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학생들이 교내에서 교통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하는 원인은 주로 교직원들의 차량이나 학부모들의 차량에 의한 것이라는 것 역시 충격적이다. 자동차를 가지고 출 퇴근하는 교직원들과 학교방문시에 차량을 이용하는 학부모들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내에서 사망에 이르는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어떤 경우라 할지라도 쉽게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학교내에 차량통행을 금지시키는 문제까지 대두될 수 있다. 교직원들이 출 퇴근을 위해 차량을 이용하고 있지만 주차를 교내에 하다보니 항상 위험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문을 통과해야 주차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지하주차장을 확보하여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 아닌 별도의 차량 출입구를 갖추고 있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안전에서 100%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서 학교에 무작정 차량을 통과시키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갑자기 차량통행을 금지시킬 수는 없지만 어떤 방법으로든지 통제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단 한명의 학생이라도 교내에서 사고를 당한다면 학교는 안전하지 못한 곳이 되기 때문이다. 교직원들 역시 이런 문제에 상당히 둔감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교내에서의 차량통행에 각별히 주의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일반 기업체에서는 차량을 가지고 출 퇴근 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시내의 중심가에 회사가 있다면 매달 주차료를 정기적으로 납부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학교처럼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는 곳이 더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는 학교도 주차문제에서 자유로운 공간으로 그대로 남아있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인위적으로 주차에 대한 제한이 이루어지기 전에 학교도 나름대로 차량 통행에 대한 대책을 자발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본다. 요일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차량이 많은 곳도 학교이다. 이런 현실에서 학교내에서의 교통사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주로 교직원과 학부모라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조심하면 된다는 단순한 대책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선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학교내 주차에도 주차료를 징수하는 방안, 모든 학교에서 지하 주차장을 만들어 학생들이 출입하지 않는 곳으로 차량 전용 출입구를 만드는 방안, 요일제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는 방안 들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차량 통행을 100% 막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지만 그렇게 한다면 도리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차량통행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여러명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한다면 반드시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다. 아직 미성숙한 학생들이기에 교내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학생도 조심하고 교직원들도 조심한다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일반인들의 교통사고가 조심한다고 해서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듯 학교내에서도 서로 조심한다고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학교내의 차량통행에 대한 어느정도의 제한을 검토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본다. 당장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사랑하는 제자들이 자신들을 가르치고 돌봐야 할 교직원이나 학부모의 차량에 의해 상해를 당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라도 학교내에서 학생들의 안전은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1년 7월 25일 역사적인 수석교사제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초중등교육법 제19조의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공인학교·고등공민학교·고등기술학교 및 특수학교에 교장·교감·수석교사 및 교사를 둔다'고 규정함으로써 수석교사가 정식으로 교원의 한 자격 및 직급의 반열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동법 제20조(교직원의 임무)에서는 ‘수석교사는 교사의 교수·연구 활동을 지원하며, 학생을 교육한다’고 그 임무와 역할을 명시하고 있다. 그 동안 수석교사제의 입법화를 위해 한국교총이 수년에 걸쳐 노력해온 결과다. 2008년도부터 시범운영은 해왔었지만 법제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관계로수석교사로서 실제적인 역할이 불분명했고,학교 관리자들의미온적인 태도로학교 적응에 어려움이 많은것이 사실이다. 수석교사제의 도입의 배경은 무엇보다 과열되고 있는 교사들의 승진 문제를 다소 완화하고, 우수교사들이 교단에서 가르치는 일에 최고의 보람과 기쁨을 갖도록 하는 교직사회의 문화를 개선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해서 교사의 현행 자격체계를 교수활동 중심의 자격과 경영관리활동 중심의 자격으로 구분하여 고경력 교사가 교감·교장이 되지 못하더라도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자랑스럽게 인식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이다. 다음으로 수석교사는 수업도 담당하지만, 학교 내에서 동료교사의 교수·연구활동을 지원하는 등 수업 장학을 주도함으로써, 학교 교육 전체의 질을 제고하게 된다. 즉, 교직사회에 새로운패러다임으로 고경력 교사들의 다양한 교육 노하우를 교사들의 장학 컨설턴트로 활용함으로써 교사의 교육방법을 개선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요즘 학교현장에서 수석교사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물론 학교 관리자들의 무관심과 수석교사를 대하는 교사의 인식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최근 수석교사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갖가지소문들이 소문으로 끝나길 바란다. 먼저 수석교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앞의 '수석교사의 역할과 임무'에서 밝힌 바와 같이 수석교사는 학생들 가르치고 교사를 컨설팅 하는 교사이지 교장이나 교감과 같은 관리자는 아니다. 그러함에도 교장이나 교감의 관리를 받지 않고, 교장과 같은 대우를 해달라는 것은 수석교사제의 근본 취지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생각이다. 미국 Tennessee 주의 학교에서는 부교사(Apprentice Teacher), 정교사(Professional Teacher), 선임교사(Senior Teacher), 수석교사(Master Teacher) 등을 두고 있다. 수석교사는 용어 그대로 가르치는 일에 혼신의 열정을 쏟고 교사로서의 전문적 자질을 신장시키는 교사인 것이다. 다음으로는 수석교사제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석교사제에 법적 입안에만 노력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행정적 장치는 전무한 것이 이번 문제의 발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교육행정 당국은 조속히 수석교사제에 대한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더 이상의 혼란을 막을 수 있고, 본 제도가 학교현장에 바르게 정착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석교사의 엄격한 선발과 자질 함양이 필요하다. 아직은실시 초기단계라서 그런지 학교현장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수석교사 선발기준을 강화하고 보다 엄선하여자질을 높여야 한다. 그래서 수석교사로서 당당함과교사들이 외면받지 않은 수석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장학 컨설턴트와멘토교사로서 이들을 지도하고 상담할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이 함양되었을 때 진정한 수석교사로서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석교사제는 학교관리자와는 분명히 다른 제도이나 교원의 승진과정은 아니므로 교단교사로서 최고의전문성을 발휘하여 스승의 보람과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학교 관리자와같은 대우를 요구하기보다는수석교사 본래의 취지에 충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행 수석교사는 교감보다경제적인 우대를 보상 받고 있음을인식하고 ‘가르치는 업무’ 자체에서 기쁨과 보람을 얻을 수 있도록 수업전문가로서 존중받는 분위기로 정착되었으며 한다. 아무리좋은 제도일지라도 본래의 취지를 잘 살려야 모두를 위한 득이 된다. 하지만 이를 왜곡하거나 취지와는 다른 사용은 또 다른 갈등을 낳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제19대 국회 교과위의 첫 국정감사도 파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감 증인채택을 놓고 여야가 합의 못한 것이 표면적인 이유라지만 실상은 연말 대선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파행은 국감 첫날인 5일 교과부 국감부터 시작됐다. 야당이 장관의 업무보고도 받지 않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부적절한 급여를 받았다”며 최필립 이사장의 증인채택을 요구했고 여당은 이를 거부했다. 이후 정회와 속개를 계속하면서 여야간 설전을 주고받다가 오후5시가 돼서야 위원별로 5분발언을 하고는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이후 다른 국감대상기관에 대한 국감에서도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있어 벌써부터 국감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파행으로 흐지부지 끝나는 국감을 바라보는 학교현장의 심정은 허탈할 뿐이다. 교과위는 이번 국감까지 5년 연속 국감파행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감이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소관 기관의 업무를 조사하고 정상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본래의 기능을 못하고 정쟁의 도구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정당정치를 하는 한 국감이 여야정쟁의 격전장이 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본질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 금도를 지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감이 돼야 한다. 그러나 교과위 국감은 매년 파행되면서 성실하게 준비한 위원이나 감사대상 기관의 맥을 빼고 있다. 정치적 중립이 강하게 요구되는 교육과 과학전반을 다루는 국회 교과위가 오히려 여야 정쟁의 온상이 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교과위원 자체가 교육경력과는 무관하게 배정됐기 때문이다. 24명의 위원 중 위원장, 여야 간사 모두가 교육경력이 없다. 유․초․중등 교육경력을 가진 위원은 4명에 불과하다. 그러니 교육문제 보다는 정치적 이슈에 민감하고 정치를 우선시하는 관행이 자리잡은 것이다. 이 시점에서 남은 국감의 정상화와 향후 국감파행 방지를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 여야가 국감기간 중 정쟁휴전을 선언하고 이를 엄격하게 지켜간다던가 국감장에 교원과 학부모등으로 구성된 모니터단을 초청해 국감 후 개별위원에 대한 평가서를 제출하게 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
배움터 지킴이 부족, 성범죄 일으키기도 ‘학교방문예약제’ 외부인 범죄예방 효과 지난달 28일 서울 계성초 교실에 10대 고교 중퇴생이 침입해 흉기를 휘둘러 초등생 6명에게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비교적 안전대책이 잘 마련돼 있는 강남의 사립초도 외부인의 침입에 속수무책이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상민 의원(민주통합당)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외부인 침입에 의한 학교 사건·사고는 829건에 이른다. 이 중 절반이 넘는 437건이 백주대낮에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0년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을 납치·성폭행한 ‘김수철 사건’ 이후 학교 안전이 도마에 오를 때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놨지만 학교는 여전히 외부인의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 대부분의 대책들이 실효가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교총이 수년 전부터 주장한 ‘학교방문 예약제’ 실시와 같은 효과성 있는 대책들은 학부모 반대에 부딪혀 실행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전국 학교에는 약 9대의 CCTV가 97% 설치돼있다. 그러나 한국교육개발원 조진일 연구위원 등이 2010년 정부의 '학생안전 강화학교' 사업으로 보안시설이 대거 도입된 경기도 초등교 2곳을 현장 조사한 결과, 나무에 CCTV 카메라가 가려지거나 교직원이 퇴근하면 카메라가 ‘먹통’이 되는 경우까지 있었다. 두 곳 모두 CCTV가 제대로 작동해도 감시 모니터 크기가 너무 작아 화면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 그나마도 전담 감시 인력이 없어 CCTV가 사실상 방치되어 있는 학교가 많다. 서울에서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는 구청은 강남‧구로‧노원‧중구 등 4곳 밖에 없다. 출입문 지문인식기도 한 곳은 작동이 잘 되지 않았고, 한 곳은 수업 시간 중에도 열린 상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배움터지킴이 제도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배움터지킴이의 처우가 낮고 방학 중 지원비가 없어 안전취약 위험을 지적했다. 교과위 김세연 의원(한나라당)이 교과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그나마도 학교당 1.13명만 배치돼 전체 출입구를 감시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순찰, 식사, 등의 시간에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배움터지킴이에 대한 신원조회가 안 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배움터지킴이 중 42%가 범죄전력에 대한 신원조회를 받지 않았다. 특히 이들 중 363명(4%)은 최소한의 성범죄경력조회도 거치지 않았다. 지난 7월30일 경남 진해에서 초등 저학년 여학생 9명을 상대로 55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배움터지킴이가 구속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허술한 검증시스템으로 인해 성범죄를 저지르는 배움터지킴이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성범죄경력조회를 전원 실시하고 경찰청 등 관계기관 협조를 받아 범죄경력조회를 통해 부적격자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움터지킴이에 대한 교육도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드러났다. 박혜자 민주통합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배움터 지킴이들은 단 한 차례의 학교안전 교육만을 받고 학교에 근무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심지어 단 두 시간의 교육이 전부인 경우도 있었다. 개발원 연구진은 학교안전보강을 위해 ▲경비실의 가시성 확보 ▲차량 차단기 의무설치 ▲CCTV 모니터링시스템 구축 ▲경비인력 보강‧교육 강화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인증시스템 개발 ▲학교보안 유지관리·지원을 위한 학교방범통합관리공단 설립 등을 제시했다. 교과부도 학교안전 강화를 위해 4일 “긴급 추가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학생보호인력 교내 순찰 강화, CCTV 증설, 투명펜스 설치 등 학교 여건을 고려해 안전강화를 위한 보완 조치를 하라”고 안내했다. 현재 담장을 없앤 학교 가운데 투명 펜스 설치 같은 후속 조치를 마련한 곳은 8%인 93곳에 불과하다. 서울시교육청은 “외부인의 학교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학교 방문사전예약제 권장, 출입자 카드발급, 배움터지킴이 대상 지침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희 서울 대방중 교사는 “교권보호종합대책에도 포함돼 있는 학교방문 사전예약제를 하루 빨리 실시해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면서 “교문을 통제할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등·하교 시간 외엔 학교를 개방하지 않고 학부모라도 학교 방문 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국내에 소개되는 핀란드의 학교 교육은 과도할 정도로 미화되고 포장돼 있다. 책을 쓰거나 강연하는 사람의 의도대로 핀란드 교육이 왜곡돼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핀란드 학교에는 학생들 간의 경쟁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학생들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협력학습에 익숙해져 있고, 교사는 학생을 평가한 성적표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쟁이 없는 핀란드교육을 모델로 우리 교육을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교육, 학교폭력, 교실붕괴를 포함한 모든 한국의 교육 문제가 과도한 입시경쟁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경쟁이 21세기형 창의 인재 양성과 학습 중심의 교육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교육에서 경쟁 구도가 사라지지 않는 한 교육의 정상화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경쟁이 없는 나라가 과연 있을까? 성적표 있다. 순위가 없을 뿐 겉으로는 학생 간 경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초등부터 대학까지 학생들의 등수를 성적에 따라 기록한 성적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핀란드에도 당연히 학생을 평가하는 성적표가 있다. 누구나 성적표를 보면 그 학생의 수준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성적표에 다른 학생과의 순위비교가 없을 뿐이다. 등수가 기록되지 않는 한국 대학의 성적표를 생각하면 된다. 대학 성적표에 등수가 기록되지 않는다고 경쟁이 없다고 할 수 없듯이 학생들은 학점을 보고 자신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핀란드에서도 절대평가에 의한 성적표를 보면 그 학생이 반에서 몇 등을 하는지 알 수 있다. 핀란드 학교를 방문했던 외국인이 교사에게 ‘이 반에서 1등이 누구냐’고 물었다가 핀잔만 받았다는 에피소드를 읽은 적이 있다. 교사가 1등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단다. 정말 그럴까? 그 말은 사실이 아니다. 당시 핀란드 교육을 소개한 교사는 그렇게 말했을지 몰라도 학생들은 누가 1등이고 누가 꼴찌인지 다 알고 있다. 핀란드에서 중2까지의 성적은 큰 의미가 없기는 하다. 그래서 그 때까지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3 성적으로 직업학교와 인문계고 진학이 결정된다. 즉 평생의 진로가 중3 성적에 좌우되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학부모들은 대체로 자녀가 대학까지 갈 수 있는 인문고에 진학하기를 원한다. 경쟁력을 갖춘 인문고에 입학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고교에 올라가도 경쟁은 계속된다. 명문대에 속하는 헬싱키 대학이나 알토 대학에 들어가려면 고교 졸업성적, 대입 예비시험, 대학 본고사에서 고득점을 받아야 한다. 핀란드 교육개혁을 주도한 에르끼 아호(Erkki Aho) 교육청장은 “핀란드 교육에 경쟁이 없다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경쟁이 있다면 핀란드교육에 없는 것은 무엇일까? 핀란드 교육에는 차별이 없다. 학생들의 다름을 인정하는 교육을 매우 중요시하는 것이다. 모두 자신에게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기초학교에서 교사는 아이들이 가진 장점과 특성을 토대로 적절한 교육을 한다. 교사가 각각의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지식수준이 다르다. 특수교육 대상자로 분류될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특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핀란드어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들은 언어장애는 없지만 핀란드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다. 언어학습 외에도 정상적인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9학년으로 규정돼 있는 기초학교 교육을 연장해 받도록 법원 판결을 받는다. 차이와 다름 인정하는 학부모 이처럼 핀란드에서는 각 개인의 학습 속도, 지적 성장 속도 등의 차이를 고려해 다양한 교육을 한다. 이런 이유로 상급 학년에 올라가지 않고 학년을 반복하는 유급 숫자도 많은 편이다. 핀란드 부모들은 이런 차이를 인정한다. 직업학교와 인문고로 구분해 진학시키는 제도도 아이들의 다름을 인정하는 교육관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핀란드에서 말하는 평등교육은 차이는 인정하지만 누구나 본인에게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중등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학까지 평준화 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을 위한 대학 평준화일까? 수준 미달의 대학 졸업자를 양산하여 고학력 실업자를 더 늘려보자는 것인가? 우리 교육의 문제는 경쟁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쟁의 시기와 방법에 있다. 초등시절부터 경쟁에 매몰되어 있는 것이 문제다. 핀란드처럼 최소한 중3으로 경쟁의 시기를 늦출 필요가 있다. 학생 평가도 전문가인 교사의 독자적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 이것이 경쟁 교육의 해결책이다. 교육의 중심에 교사의 자율과 학생의 미래를 둘 때 답이 보인다.
캐나다는 1990년대부터 교사에 대한 학생·학부모 폭력 관련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2005년 발표된 캐나다교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1년 새 동료교사가 신체·정신적 폭력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경우도 35%에 달했다. 퀘벡주 교사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무려 85%가 교직생활 중 크고 작은 폭력을 경험한 바 있다. 주된 형태는 언어로 위협하거나 몸을 밀치는 수준이지만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길질을 하는 경우도 20%나 된다. 7%는 심각한 부상까지 입는다. 그러나 캐나다에서는 여태껏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교사에 대한 전 방위적 폭력에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학생 외에도 학부모나 보호자가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16%에 달한다. 그로 인해 학부모와 일대일로 면담하는 것을 꺼리는 교사도 적지 않다. 여교사의 경우 종종 성희롱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이런 캐나다의 교권침해는 학생 권리만 강조한 채 학생으로서 지켜야 할 책임사항은 소홀히 대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기인한다. 캐나다에서는 중2만 돼도 절반이 음주경험이 있다. 상습적 마약 복용도 적지 않아 교권침해를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배경에는 교육당국이 교사에 대한 폭력이 발생하면 교사의 학생장악력 부족으로 간주한다. 뿐만 아니라 문제를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은폐하는 사례도 많다. 심지어는 학교 내 폭력문제를 외부에 호소한 교사들이 대거 정직을 당한 사례도 있었다. 이렇게 문제가 발생하면 가해자 학생이 아닌 피해자인 교사의 문제로 치부하니 교사도 학생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생활지도를 포기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늘어 권위가 추락하고 보다 심한 폭력행위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인터넷, 스마트폰 등이 교권침해를 부추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학생들이 교사를 평가하는 인터넷 사이트(ratemyteacher.com)가 교권추락의 견인차로 역할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교사들은 학생, 학부모 등에 의한 폭력을 학교에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호소하며 교육당국이 교사에 대한 폭력 사안 발생 시 교권수호 차원에서 단호한 조치를 단행, 추가적 폭력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실에서의 교권회복을 위해서는 교육당국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얼마 전 아들의 방과후 음악학교 입학관련 상담을 위해 사전예약을 하고 학교를 방문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시행을 고려하고 있는 학교방문 사전예약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교감과 상담을 하던 중 아이가 피곤해하기에 자리를 내줬더니 교감이 아이를 일으켜 세우고 필자를 다시 앉도록 했다. 이 곳 학교에서는 교사, 학부모, 학생 간의 질서가 명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학생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의 규율과 전통에 따라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가 유지되는 곳이 러시아 학교다. 교실에서는 두 손을 책상 위에 올리거나 무릎 위에 두고 교사의 말을 경청하다가 질문이나 답을 할 때는 손을 높이 들어 교사가 지목하면 일어서서 질문하거나 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립학교인 모스크바시 34번 학교의 아르카디 사라바이스키(Arkady Saravaisky) 교사는 “교사와 학생 간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은 학교장 권한으로 관리하고 해결한다”며 “소비에트시대부터 이어진 교장의 책무성에 기반한 러시아 고유한 학교운영 시스템은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교장은 교사들의 임용, 승진, 급여는 물론 학생들의 입학 및 처벌 등 광범위하고 다양한 사안에 대해 권한을 행사한다”며 “한 학교에서 정년 없이 계속 근무하기 때문에 학교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어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업 중 교권침해나 다른 학생의 학습권 침해 사례가 거의 없는 것은 교사의 세심한 수업 준비 덕”이라고 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바쁠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을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매체 자료와 수행 과제를 준비한다는 것. 그러나 교장이 독단적 방법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다. 모스크바의 아틀란틱 국제학교(AIS)의 우푹 이펙(Ufuk Ipek) 교장은 “학생과 교사 간 문제발생 시 러시아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작성된 학교규정을 근거로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다양한 형태의 경고와 함께 학부모 소환을 통한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학교에는 우리가 이제 시작하려고 하는 학교방문 사전예약제나 학부모 소환제가 시행되고 있다. 또 단위학교 학교장이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 문제를 조율한다. 학생 권리나 교사 권리보다 학교의 권리가 강조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오랜 역사에 바탕을 둔 고유한 체제 안에서 조화롭게 이뤄지고 있다. 정부, 교육청, 학교는 물론 학부모, 학생 모두 최근 학생인권이나 교권에 대한 입장 차이를 우리의 교육현실과 환경에 적합한 학교 모델을 탄생시키기 위한 하나의 산통(産痛)으로 승화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해 영국의 노터치 정책 폐기가 국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실 노터치 정책 폐기가 영국 교권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노터치 정책 자체도 오히려 그간 정상적인 교육활동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당한 고소·고발이 남발되자 학생들에 손을 대지 않도록 해 법적 분쟁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극약처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해 교사들이 상식적인 수준의 생활지도도 포기하게 되자 비판 여론이 일었고, 이후 다른 대안들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이 배로 급증해 결국 노터치 정책이 폐기된 것이다. 노터치 정책 폐기 이전부터 있었던 교권보호 장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학과 퇴학에 대한 권한이다. 정학은 학교장의 권한이다. 특히 교사나 다른 학생에 대한 폭력이 우려되는 학생을 교장의 판단으로 정학시키는 것은 정당한 교육적 판단으로 인정된다. 퇴학 결정도 학교장이 내린다. 다만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지난 2010~2011 학년도 영국의 정학 사유를 살펴보면 가장 많은 정학사유는 교사의 지도에 불응하는 등 지속적으로 교실 내 질서를 어지럽히는 경우(24.8%)다. 두 번째로 많은 사유가 교사에 대한 언어폭력(6만5170건, 20.1%)이다. 학생 간 신체폭력(6만2460건, 19.3%)으로 인한 정학보다 많다. 교사에 대한 신체폭력도 1만6790건으로 5.2%를 차지하고 있다. 퇴학에서도 교권침해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교사에 대한 신체·언어폭력이 1080건으로 21.2%를 차지해 학생에 대한 신체·언어폭력(970건, 19.1%)보다 많다. 교권침해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하고 있는 것. 정·퇴학을 제외한 학생의 상벌 권한은 담당 교사가 가진다. 생활지도 사안에 대한 조치는 일대일 상담부터 시작되지만, 학생 태도가 개선이 안 되면 교사는 수업권 박탈, 체험학습·수학여행·특별활동 등의 참여 제한을 비롯한 학생 권리 제한 조치를 할 수 있다. 학생에 대한 일차적 조치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은 근신 명령을 내린다. 근신 명령은 학부모에게 서면으로 통보된다. 2006년 생활지도 관련 법령이 개정되면서 체험학습 등 교외 활동 시 교사가 인솔자로 책임을 맡을 경우에는 교사가 모든 교육적 판단에 대한 전적인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규정했다. 책임에 상응하는 권한을 준다는 취지다. 노터치 정책 폐기 후에는 직접적인 물리력으로 학생을 제지할 수 있게 됐다. 이 때 분쟁의 소지를 방지하기 위해 사후 기록과 보고는 철저히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학교규칙으로 소지가 금지된 물건의 압수도 가능해졌다. 다만, 소지품 검사는 학교장 승인 하에 시행한다. 교사가 직접 학생의 가방을 열어볼 수는 없고 학생 스스로 가방에 든 물건을 꺼내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학생이 불응하거나 무기 소지 등 위험한 상황이 예측될 경우에는 학교 직원이나 경찰관을 불러 소지품을 꺼내보도록 할 수 있다. 학교폭력도 전사회적 문제로 다루고 있다. 여러 상담기관이나 사회단체들이 상담과 보호를 제공한다. 교사들이 직접 관여를 하지 않아 교사의 부담도 줄지만 학생의 입장에서도 철저하게 익명성이 보장된다. 최근에는 학교폭력의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안전한 학교 파트너십(Safer School Partnership, SSP) 제도를 두고 경찰이 정기적으로 학교를 방문하도록 하는 등 경찰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교원단체들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국회 법률 개정 추진 등 다양한 정책 활동 뿐 아니라 교권 보호활동을 하고 있다. 영국 최대 교원단체인 전국교원연합여교사연맹(National Association of Schoolmasters Union of Women Teachers, NASUWT)은 변호사를 선임해 교원들을 위한 법률 상담과 소송 지원을 제공한다. 전국교원조합(National Union of Teachers, NUT)은 전담부서를 둬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2012년은 19대 국회 개원, 새 정부 출범을 맞이하는 전환기다. 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개원 23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다. 이에 연구원에서는 19대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이번 국회에서 다룰 청소년정책의 주요 안건과 법안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 조사에 참여한 19대 국회의원은 모두 120명이었다. 전체 300명 의원 중 40%다. 응답한 국회의원들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여기고 있는 것은 청년실업과 고용불안정 문제였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61명)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3대 청소년환경 문제 중 하나로 이 주제를 택했다. 고용불안정 사교육 부추겨 청년실업과 고용문제는 단지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문제다. 청년층 취업자 숫자는 경기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매년 감소했다. 2007년과 201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0만명 이상 감소했다. 15~24세 연령의 고용율은 2007년에 25.7%로 OECD 가입국 중 최저였다. 당시 OECD 가입국 중 청년고용율이 두 번째로 낮았던 일본의 41.4%보다 현저히 낮았다. 그 당시보다 청년실업자가 더 늘었으니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청년기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결혼이 늦어지고, 결혼이 늦어지면 첫 아이 출산도 늦어진다. 첫 아이를 늦게 낳을수록 둘째 아이를 갖지 않을 확률도 높아진다. 결국 늦은 취업은 출산율 저하와 국가 성장잠재력 감소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고용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청년층 노동력이 낭비되고, 추가 교육비가 소비되며, 일탈 가능성까지 높아진다. 국회의원들이 두 번째로 심각하다고 꼽은 것은 입시경쟁과 사교육확대에 따른 청소년들의 불균형적 성장이었다. 이 역시 번번이 지적돼온 심각한 문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지적인 면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성취도를 보여주고 있다. 2009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읽기 능력과 수학적 소양은 OECD 가입국 중 최고로 핀란드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공부에 대한 의욕과 흥미를 잃어 PISA 조사대상국 중 공부에 대한 동기는 38위, 흥미는 31위로 처졌다. 청소년들이 공부에 질려있는 것이다. 자신감도 낮고, 학교에 대한 소속감도 OECD 가입국 중 가장 낮았다. 자신이 외톨이라는 생각이 커지고 뭔가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얇아질수록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은 취약해진다. 그 결과, 우리 청소년들의 행복도는 2011년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조사결과 OECD 가입국 중 최하위가 됐다. 그런데 이 두 문제는 서로 연결돼 있다. 청소년들이 이렇게 자신의 삶과 행복을 희생해가며 공부하는 이유가 괜찮은 직업이 너무 적기 때문인 것이다. 그 나머지 문제도 연결돼 있다. 우리 청소년들은 40대 직장인보다 수면시간이 짧을 만큼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알코올중독에 빠지는 직장인들처럼 여러 가지 중독에도 쉽게 빠진다. 인터넷이나 게임 중 심지어는 약물 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괜찮은 직장과 그렇지 않은 직장의 격차가 너무 크다보니 사회양극화는 더욱 골이 깊어져 좌절하는 청소년들도 더 늘어난다. 인성교육이 전부가 아니다 이렇게 국회의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제의식이 향후 각 정당의 청소년관련 문제제기와 입법 추진에 바람직한 합의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우려스런 면도 있다. 정작 ‘후기청소년들의 고용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성인기 이행 및 자립지원’과 ‘청소년 삶의 질 저하’ 문제의 근본적인 대책인 ‘청소년 생활환경 개선’의 시급성은 상당히 낮게 평가하고, ‘청소년 인성교육’을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하는 청소년정책 1위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언론을 통해 많이 노출된 정책들을 우선 평가했거나, 청소년정책을 교육과 육성 중심으로 바라보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청소년정책 추진 인프라에 해당하는 수련활동 지원이나 청소년관련 인력 처우개선 문제는 국회의원들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도 우려를 가중시킨다. 청소년들의 현황과 문제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타당하고 가치 있는 정책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청소년정책연구원과 같은 정책 기관들에서 실효성 있는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적극적 홍보와 정책추진의 근거제시를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대목이다. 대선후보들도 청소년정책을 구상할 때 세간에서 많이 거론되는 얘기들뿐만 아니라 청소년정책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참고해 새 정권의 청소년정책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실소를 짓게 하는 두 가지 이야기를 읽었다. 첫 번째는 욕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상을 준 학교 이야기다. 인천에 사는 70대 할머니가 학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버스 안에서 학생들의 대화를 들었는데 기특하게도 욕설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아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학교에서는 편지를 받고 실제로 다섯 명의 학생에게 상을 줬다고 한다. 학생들 사이에서 욕설이 얼마나 일상화됐으면 욕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을 주는 세상이 됐을까. 어처구니가 없어 툭 터져 나오는 실소 뒤로 씁쓸함이 남는다. 두 번째는 학생들의 욕설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인식한 교과부에서 작년 ‘학생 언어문화 개선 종합대책’을 내놓을 때 일부에서는 욕설이 심한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 영역에 기록하고, 입학시험 원서를 쓸 때는 ‘학교장 추천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해 상급학교 진학 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이 검토된다는 얘기가 있었다. 다행히 실제로 그런 지침이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그런 이야기가 세간에 떠돈다는 것 자체가 답답한 노릇이다. 학생들의 욕설은 학교 담장을 넘어 하늘을 나는데 어른들의 생각은 땅을 기어가고 있다. 학생들의 욕설이 만연한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과 교육적 접근 없이 단순히 대증요법 수준의 응징 방안이 거론되는 것을 보며 교육 일선에 서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이지 부끄러움을 느낄 따름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교총이 청소년들의 욕설과 차별적 언어 사용에 대해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접근을 시도하면서 언어문화 개선 사업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교총은 이번 제566돌 한글날에도 ‘편견과 차별적인 말, 가슴 아파요’라는 주제로 ‘한글날 교육주간 행사’를 전개했다. 모든 현상에는 그 현상을 가져오는 원인이 있다. 그 근본적 원인을 찾아내 제거하지 않으면 근치가 되지 않는 법이다. 습관적으로 음식을 토하는 아이가 있다고 하자. 소화기관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이 분명한데, 그 아이의 입을 강제로 틀어막아 구토를 막겠다면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학생들이 한 시간에 평균 49회, 75초에 한 번씩 욕을 해대고 있는데 그 원인은 덮어둔 채 욕설을 내뱉으면 입시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윽박지르고 있으니 토하는 사람의 입을 틀어막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가 단절된 틈을 타 영상물과 게임이 인터넷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거친 언어를 학습시키고 있다. 학교도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하지 못한 채 학력 위주의 입시교육에 매달리게 해 학생들은 숨이 막혀 허우적거린다. 이런 상황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손쉽게 채택되는 욕망의 분출구가 다름 아닌 욕설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욕구가 억압돼 있을 때 어떤 방식으로든 그것을 표출하게 된다. 그러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욕설을 내뱉는 학생들이 오히려 안쓰럽고 불쌍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학교 축제가 열릴 때면 노래와 춤, 연극 등을 통해 온몸으로 그 열기를 뿜어내는 학생들, 그들이 소리 지르며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그들의 외침이 기성세대를 향한 외마디 비명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게 된다. 청소년들이 입으로 욕설을 내뱉지 않고 온몸으로 젊음을 노래할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이 먼저 변해야 한다. 개도 나갈 구멍을 보고 쫓으라고 했다. 학생들의 입을 막을 것이 아니라, 억압된 욕구가 욕설이 아닌 방법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주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청소년들의 욕설,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그렇다고 해서 강제와 벌칙으로 그 입을 틀어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것은 학생들이 욕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 하나를 덧보태는 일일 뿐이라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아름다운 언어 사용을 위한 해답을 고민하는 사이 또 한 번의 한글날이 지나갔다.
어느 날 5교시 수업을 끝내고 교무실로 내려오니 얼마 전에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 피해학생의 아버지가 굳은 얼굴로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학교와 담임교사가 직무유기한 것이 아니냐며 따졌다. 생활부장인 필자는 부친의 상식을 넘어선 고압적이고 무례한 행동에 매우 불쾌하고 화도 많이 났지만 모든 것을 참고 공손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럴 때면 교사로서의 자존감도 상처받고, 자신이 초라해지기까지 한다. 그리고 교직이란 길 앞에 뭔가 큰 바위벽이 버티고 서있는 것 같은 막막함도 든다. 서울 S중의 여학생 자살사건 담당교사가 직무유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사건 당시 피해학생 학부모는 “담임교사와 관리책임이 있는 담당교사 등이 학교폭력을 알면서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경찰은 담임교사에게 학교폭력 발생의 책임을 물어 직무유기죄로 입건했다. 그동안 교단에서는 생소했던 ‘직무유기죄’라는 법적용어가 현실로 다가온 순간이다. 이후 ‘직무유기죄’는 학교폭력이나 자살사건이 나올 때마다 자주 들을 수 있다. 사실 직무유기죄를 적용하려면 교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입에 오르내리는 단어가 됐다. 안 그래도 학교현장에서는 교사들이 생활지도 업무를 기피해 생활지도부장을 선임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인데,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사회분위기가 교사들의 책임만을 요구하고 있어 그 부담이 가중됐다. 이렇게 사기가 땅에 떨어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지키던 교직의 사명감과 자긍심이 이러한 경직된 사회의 분위기에 무너져버리고 나면 회복이 불가능해진다. 학교폭력 발생과 처리에 따른 문제가 과연 담임교사나 학교폭력 담당교사만의 책임인가? 냉정히 생각해 보자. 교사에게 직무유기의 책임을 묻는 것은 잘못된 사회 분위기와 교육정책으로 인해 발생된 학교폭력의 책임을 교사에게 전가하고, 피해학부모의 감정을 달래기 위해 담당교사를 희생양으로 삼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그로 인한 교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첫째, 사회적 폭력거부의 공감대를 만들어가야 한다. 언론, 방송, 영화, 문화, 가정생활 등에서 흔히 가볍게 경험할 수 있는 폭력을 용인하는 문화를 추방시켜야 한다. 둘째, 학교현장의 생활지도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 거칠고 반항적인 학생들,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있는 학생들, 학교부적응학생들을 위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공립 대안학교를 확충해 나가야 한다. 또 생활지도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인 중학교 학급당 교원 수를 고교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보다 장기적으로는 학급당 2배수의 교원을 확보하고 교육과정을 개편해 교사의 주당 수업시수를 10% 정도 줄이는 조치도 이어져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교사가 학생 그리고 학부모와 소통하고 상담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아니면 말고’ 식의 학부모 항의나 교권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사법적 대응 수단이 확보돼야 한다. 밤늦은 시간 만취한 상태에서 여교사에게 전화해 폭언을 쏟아 붓는 학부모도 있는 상황에서 이들로부터 교권을 지키기 위한 실효성 있는 사법적 조치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선언적으로 가중처벌을 하겠다는 공표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학교단위에만 국한돼 있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업무를 교육지원청 단위에서 운영하는 통합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로 개편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일련의 조치들은 당장 시행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법률 제·개정과 예산 배분의 문제, 학교시스템 변화 등 어려운 과제가 너무 많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근본적 처방을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땜질식 처방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탁상공론이 이어지면 장기적으로 교육현장을 더욱 무기력하게 만드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 교원단체도 교원들의 직접적 권익보호를 위해 뭉쳐야 한다. 필요한 사안은 끊임없이 건의하고 그 필요성을 역설해 사회적 공감대와 정부의 관심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눈앞에 처리할 학교폭력 사건이 두 건이나 있다. 이 사안들을 쳐다보면 이런 글을 써야 하는 마음도 답답하기만 하다.
몇 년 전부터 중국에는 소위 ‘짝퉁’ 전자제품이 시중에 나돌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휴대폰이었다. 노키아(Nokia), 삼성(Sumsung), 아이폰(iphone)은 Nckia,Samsong,tphone으로 시장에 나왔다. 당시의 짝퉁 휴대폰은 성능이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모방이 점점 진화해 외관은 물론 성능까지도 뛰어난 휴대폰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구폰(goophone)이라는 회사는 아이폰5와 똑같은 외관의 구폰 아이5를 내놨다. 샤오미(小米)도 아이폰5와 비슷한 1S를 출시했다. 게다가 이런 짝퉁 휴대폰의 성능이 정품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가격은 정품보다 3배가량 저렴하면서 외관이나 성능은 비슷해 많은 중국인들이 이 짝퉁 휴대폰들을 구입하고 있다. 이런 중국의 신제품 모방 현상을 현지에서는 산자이문화라고 칭하고 있다. 산자이(山寨)란 산적들의 소굴을 뜻하는 말로 모조품 또는 복제품이 중국 전반에 확산돼 사회 문화 현상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을 빗대 표현한 것이다. 휴대폰에서 시작된 이 모방현상은 점점 확산돼 사회 전반에 범람하고 있다. 산자이 TV프로그램, 산자이 예술인 등도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는 산자이 거리까지 나타났다. 있다. 난징시에 있는 산자이 거리는 상점 외관이 모두 국내외 저명상표로 채워져 있다. 언뜻 보면 명품 가게들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모두 저명상표 글씨를 조금만 바꾼 짝퉁 상점들이다. 과연 이런 현상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산자이 현상을 문화라는 호칭으로 부르는 중국에서 산자이문화에 대한 입장은 크게 두 갈래다. 옹호하는 입장은 산자이문화가 주류문화에 대한 반항을 상징한다고 본다. 다국적 대기업이 상품을 독점한 상황 속에서 이런 독점을 타파하기 위한 반작용이 표출된 것이 산자이문화라는 것이다. 즉 후발 국가들은 이런 주류상품을 개발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모방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산자이문화는 일반적인 모방과는 다르다고 항변한다. 즉 복제나 표절이 아니라는 것이다. 거기에 일정한 진보의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산자이문화를 억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대하는 입장은 산자이문화가 타인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고 결국은 중국의 이미지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산자이문화에 대해 관용을 베푸는 것은 타인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자들에게 생존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아울러 산자이 현상이 계속될 경우 시회문화발전에 커다란 손해를 입힐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럼 산자이문화는 문화인가? 모방인가? 필자가 보기에 산자이문화는 문화현상으로 해석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중국에서 산자이문화라는 독특한 현상이 나타난 것은 아마도 중국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중국은 국가적으로는 부를 쌓았지만 대부분의 중국인은 생활수준이 높지 못하다. 그러나 국가경제와 사회발전에 따라 명품에 대한 욕구는 대단히 높아졌고, 일반서민들은 이런 모방제품구입으로 명품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게 됐다. 따라서 산자이문화를 저항의 문화현상이라고 해석하기보다는 불평등을 반영한 사회현상의 하나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산자이문화로 대표되는 중국의 짝퉁, 모방 현상은 이미 하나의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와중에 중국정부는 이 산자이 현상에 대한 정책방향을 분명히 정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중국정부는 산자이문화에 대해 알면서도 모르는 척, 또 모르는 척 하면서 아는 척하는 형태로 정책을 추진해나갈 가능성이 있다. 향후 산자이문화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 알 수 없다. 다만 산자이문화는 중국에 독이 될 수도 득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중국정부는 산자이문화를 통해 다국적기업의 선진기술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제566돌 한글날이었던 9일. 인천작전초(교장 김춘원) 6학년 3반 교실에서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편견과 차별의 말’을 주제로 특별 수업이 열렸다. 강효진 담임교사는 우선 학생들에게 ‘남자가 왜 이렇게 소심해’, ‘너는 용돈도 안 받니’ 등 자신이 들어본 편견과 차별의 말을 메모지에 적어 칠판에 붙이게 한 후 이런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물었다. 학생들은 ‘서럽고 속상하다’, ‘그 친구를 때려주고 싶다’고 응답했다. 한국교총이 한글날 교육주간을 맞아 초․중․고 학생 19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인식 설문조사’에서 학생 3명 중 1명이 차별과 편견의 언어를 경험했으며, 64.5%의 학생이 ‘이런 말을 들으면 화가 나고 되갚아주고 싶다’고 응답한 것과 일치하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그동안 무심코 내뱉었던 외모, 성별, 공부, 경제력 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의 말들이 친구에게 ‘트라우마’라는 큰 상처로 남거나, 기분이 상해 폭력 상황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오늘 수업을 계기로 ‘차별’과 ‘편견’의 말들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최영찬 학생이 이렇게 의젓한 발언을 하는 등 여러 학생들의 말을 흐뭇하게 바라 본 강 교사는 “토의하는 과정에서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깨닫기 바랐는데 분명히 전달된 것 같다”며 “배려와 존중에 대한 언어문화개선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전초 외에도 이날 서울평화초(교장 김귀분), 서울경희여중(교장 김동희), 북인천여중(교장 진숙), 청주 청운중(교장 변덕수), 대구달서공업고(교장 배종봉), 안양 신성중(교장 이선웅), 충남예술고(교장 유순식) 전국 8개 초․중․고교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공개수업이 진행됐다. 충남예술고는 ‘매직퍼포먼스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무용․노래 개사․상황극 등 공연을 통해 자신들의 잘못된 언어사용 습관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안양 신성중에서는 한글사랑 배지를 나눠 가지며 바른말 사용을 서약했다.
교장·교감 고유 ‘권한·직무’ 존중 예결위원으로 교원처우개선 노력 “수석교사제는 지난해 7월 법제화 됐지만 시행령 등 하위법령이 미비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수석교사가 자긍심을 갖도록 대우하자는 것이 법안의 취지였습니다. 저 역시 교무를 통할하고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는 교장·교감의 고유한 권한과 직무를 수석교사가 침해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수석교사의 위상을 상향조정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 발의 후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동철(사진·광주광산구갑) 민주통합당 의원은 법 취지를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법안 발의 후 전국 각지에서 쏟아진 전화와 홈페이지 글을 통해 "서로 의견이 다를지언정 교육을 걱정하는 마음은 같다고 느꼈다"면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님을 비롯해 광주지역 교장·교감 등 여러분들과간담회도 가졌다”고 말했다. “수석교사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시기상조며, 기존 교장·교감과의 관계 설정도 우려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교장·교감과 동등하게 처우하려면 동등한 경력과 자격,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일리 있는 의견이라고 느꼈습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특정 분야에 대한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면서 “수석교사제 개정안도 문제를 제기한 차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교과위원은 아니지만(지식경제위원회) 평소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 의원은 “수석교사뿐만 아니라 교권침해, 학교폭력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교원의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김 의원은 교원 처우개선 예산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생님들이 수업 외에 신경써야할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이들도 점점 다루기 어렵고 입시지도에 학교폭력까지 선생님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짐을 덜어드리기 위해 예결위에서 힘을 보태겠습니다.
- 연구회를 어떻게 운영해나갈 계획인가. 강미애=서로 거리가 가까워 모임이 용이한 곳도 있겠지만, 우리 연구회의 경우 물리적 거리가 멀어 잦은 모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정기적 모임을 갖되 듣기 팀, 쓰기 팀으로 세분화해서 같은 관심영역을 가진 선생님들끼리 좀 더 자주 모일 생각이다. 김원호=메신저를 사용하거나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는 등 온라인을 이용하면 효율적 모임이 가능할 것 같다. 메신저로 사전에 출제한 파일을 공유하면서 교차평가를 하면 오프라인 모임을 자주 갖지 않아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 문항의 참신성, 어떻게 이끌어 낼 생각인가. 김도영=이전에 듣기 연수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소재를 자신의 주변과 일상생활에서 찾으라고 조언했다. 평소 홈쇼핑을 즐겨보기에 문항 소재로 홈쇼핑을 다뤘는데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경험이 있다. 강미애=평소에 학생들의 관심사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번은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 문제를 소재로 문제를 냈는데 비교육적 내용이라 적절치 않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원호=우리학교의 경우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문제를 만들어보라고 제시한 후 잘 된 문제를 제출한 학생에게는 상품권을 주기도 한다. 자신이 풀 문제를 스스로 내면 자연스레 학생들의 시각이 반영되니 좋은 소재를 가져오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 NEAT 유형을 수업에 적용해본 경험이 있나. 김보경=수행평가로 말하기 시험을 보고 있다. 교과서에 있는 대화문을 롤 플레이 하거나 그림을 제시하고 묘사, 설명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평가에 있어서는 모호한 부분이 있다. 예시 답안을 막힘없이 말하면 만점, 문법적 오류 혹은 틀린 단어를 말했을 경우에 감점을 하는 방식이기에 창의성 등을 평가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지만 말하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교사 간에 전문 영역을 분담해 수업하는 ‘전담교사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원호=교사가 한 영역에 전문성을 갖고 깊이 다루는 것은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강미애=전담교사제를 시도해 봤는데 운영 여건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6단위 수업 중 원어민 수업 1시간 이외에 교과서 수업 3시간, 듣기와 쓰기 수업 2시간으로 나누고 교사들도 전문영역 업무를 분담했지만 시간표나 시수 등 문제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전담수업 준비에 교과 준비까지 하니 업무량도 과도했다. 그러나 이 제도는 학교가 여건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 대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NEAT 정착을 위해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인가. 김원호=아직 시작단계라지만 각종 지침 등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과부에서 각자 지침을 내려 교사들이 혼란을 겪은 적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은 명확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김도영=출제든 티칭이든 교사 기본 영어실력 향상이 가장 중요하기에 연수를 자주 받을 필요가 있는데 현실적으로 고3 입시준비, 보충수업 등 맡은 일을 뒤로하고 연수에 가는 것 자체가 어렵다. 연수 참여를 위해 관리자 눈치를 봐야 하는 것도 개선 돼야 할 것 같다. 전국 295개 참여 교원 1500여 명 합숙 대신 온라인‧리더교사 연수로 ▨ NEAT 교사연구회는=NEAT 이해도 제고와 평가 전문성 신장을 도모하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연구 모임으로서 동일 또는 인근학교 소속 중․고교 정규 영어교원 5인 이상으로 구성되며 현재 전국 295개가 구축돼 있고 참여 교원은 1500여 명이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연구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다보면 자연히 좋은 문항이 가려지고 이를 수업에 활용하면서 NEAT가 보다 안정적으로 현장에 정착하게 된다는 것이 연구회 운영의 최종 목적이다. NEAT 교사 연구회는 ‘겨울방학 출제자 합숙 직무연수’를 연구회 형태로 변경․운영하는 것으로 수요는 높으나 한정된 인원 및 기간으로 제약받았던 기존 연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간 합숙 연수에서 이뤄진 평가 및 출제 지침에 대한 강의, 모의출제 실습 등은 NEAT 교사연구회용 ‘Mini 온라인 연수’ 및 리더교사를 통한 학교단위 전달 연수로 보완된다. 온라인 연수는 각 유형별 세부 출제 지침 안내와 실제 문항에 지침을 적용해 수정․보완하는 작업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연구회 소속 교원들은 앞으로 온라인 연수를 함께 듣고 말하기․쓰기 영역을 나눠 연구하면서 11월에는 1인당 10~12개의 문항을 출제하게 된다. 제출한 문항 중 일부는 민간 전문가 3인 이상이 심사해 인증한다. 향후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은 NEAT 교사연구회 운영 결과 보고 및 활용 사례를 수집해 우수 연구회에는 장관상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7월 구성한 295개의 ‘NEAT 교사연구회’는 현재 1500여 명의 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이해도 제고 및 전문성 신장을 도모를 위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연구모임인 NEAT 교사연구회는 지난달 대전, 서울, 부산 등 권역별 출제연수를 시작으로 본격 운영되고 있다. 부산지역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양‧ 구체적 구성 등 참신한 문항 개발해야 소재 적절성, 고정관념 지양 등이 출제 요령 지난달 22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연수에는 부산, 대구, 경북, 경남, 울산, 제주 지역 교사 80여 명이 참여해 활발한 토의를 펼쳤다. 이날 일정은 최성환 컨설턴트가 친화적인 연구회 운영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동료 피드백 방법에 대해 강의하고 오후에는 대학의 전문가들이 말하기․쓰기 영역에 대한 출제 전문성 신장 수업을 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강의를 맡은 이화여대 신상근 교수는 예전 토플시험에서 같은 답안이 200개 이상 나온 사건이 있어 조사해보니 해당 답안이 한국 토플대비 학원의 모범답안이었다는 사실을 예로 들며 “출제할 때 소재 면에서 참신한 문항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이 모범답안을 그대로 외워도 소용없도록 참신한 문항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쓰기 영역을 강의한 대구가톨릭대 김연희 교수는 “참신한 문항을 만들기 위해서는 문장을 계속 바꿔보거나, 방향을 틀어보거나, 소재를 보다 구체적으로 구성해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학교스포츠클럽 가입 건’을 소재로 잡았다면, ‘모집공고’, ‘우승상품’, ‘가입 이벤트’ 등 보다 구체적인 소재를 잡다보면 참신한 문항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희대 김미숙 교수는 “소재의 참신성뿐만 아니라 적절성도 유의해야 한다”며 “결혼식장 상황과 같이 학생들이 익숙하지 않은 소재를 사용하면 이해도가 떨어져 문제로서 적절치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커야 된다는 등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드러날 수 있는 소재는 지양하라”고 말했다. 강의 후 교사들은 출제한 문항을 발표하고 서로 참신성, 적절성, 구성 등을 분석하고 수정하면서 출제 요령을 익혀나갔다. 연수에 참석한 경남 물금동아중 신용광 교사는 “실제 학교에서 니트 형태로 쓰기 수업을 진행해보니 문장 하나 만들기도 어려워하는 학생이 많아 출제방향에 대해 감을 잡기 어려웠다”면서 “연수에서 교사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출제한 문제에 대해 피드백도 받아보니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남해여중 손세리 교사는 “앞으로 팀원들과 온라인 연수를 듣고 각자 놓쳤거나 이해가 안 된 부분에 대해 토론하기로 했다”며 “최대한 자주 모임을 가져 출제한 문제에 대해 전원 인증을 받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토요스포츠클럽 운영 이후 여학생 참여도 늘었고 문제 학생들도 정식경기를 통해 참을성과 매너를 배우면서 인성과 생활지도면에서 변화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기회를 마련해 학교스포츠클럽이 발전되면 좋겠습니다.”(서울 경인중 이윤세 교사)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와 함께 6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2012 서울 토요스포츠데이 축제’를 개최했다. 서울시내 초․중․고생, 교사, 학부모 등 1만50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학교스포츠클럽 리그 운영 성과를 평가하고 스포츠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널리 알려 범시민적 캠페인으로 확산시키고자 마련됐다. 스포츠 스타와 함께하는 스포츠 클리닉, 뉴스포츠 체험, 전통놀이 한마당, 댄스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중 학생들의 관심을 끈 행사는 역시 스포츠 스타를 만날 수 있었던 스포츠클리닉이었다. 런던올림픽 기계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선수, 복싱 동메달 한순철 선수, 펜싱 플뢰레 단체 동메달 전희숙 선수, 서울시청 핸드볼팀 임오경 감독 등이 사인회를 열고 서울시청 소속 선수들이 핸드볼, 펜싱 등을 직접 지도하는 등 교육기부활동을 해 화제가 됐다. 펜싱을 지도한 서울시청 김선희 선수는 “학생들에게 가르쳐본 것은 처음인데 비인기종목인 펜싱에 관심 갖고 흥미를 느끼게 된 것 만으로도 보람 있다”고 말했다. 뉴스포츠 체험마당에는 티볼, 플링고, 셔플보드, 후크볼, 볼로볼 등 새로운 종류의 스포츠 체험공간이 마련됐다. 뉴스포츠인 ‘킨볼’을 토요스포츠클럽으로 운영하고 있는 서울 영파여중 정다운 교사는 “인터넷에 있는 영상이나 지도안 등을 보고 혼자 체득한 내용으로 지도하고 있어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면서 “연수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기장 한편에서는 전통종목인 씨름, 택견, 국무도 등 서울시생활체육회 소속 체육회의 서울시장배 대회가 열려 학생들의 관심을 샀다. 서울시교육청 오정훈 장학사는 “이번 행사는 학교스포츠클럽 리그 결승전 외에도 기존 학교단위 중심 학교체육과 성인의 생활체육을 ‘평생체육’이라는 하나의 관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실천의 자리”라며 “전통종목 홍보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서울목원초 김그림(6학년) 학생은 “TV에서만 보던 펜싱이나 암벽등반 등을 직접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해보니 재미 있었다”며 “토요스포츠축제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학교법인 홍익학원이 서울시교육청의 횡령혐의 검찰 수사 의뢰에 대해 ‘보도자료 정정 및 수사 의뢰 철회’(9월28일)를 요청하고 8일 법인 대표단이 감사관실을 항의 방문하는 등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시교육청이 “일부 억울한 부분이 인정된다”며 과도한 조치였음을 시인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홍익학원은 수사 의뢰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사건의 발단은 시교육청이 지난달 25일 ‘홍익학원 131억 횡령’이라는 보도 자료를 배포한 것. 시교육청은 “홍익학원 산하 학교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8개 학교가 교비 회계에서 131억 원을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고) 불법 전출·적립해 학교법인의 기본재산 형성(교사 신·개축) 등에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사장을 비롯한 법인 산하 8개 학교의 전·현직 교장과 행정실장 등 25명을 횡령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에는 홍익학원이 홍대부초, 홍대부여중, 홍대부여고 3개교를 마포구 상수동에서 성산동으로 이전·신축하고, 1968년 건축돼 2000년 재난 위험시설로 지정된(정밀안전진단 D급 판정) 경성중·고를 개축하면서 사용한 건축적립금에 있다. 홍익학원 관계자는 “사립학교 건축적립금 규제는 시교육청이 2007년 12월 ‘사립학교 재정결함 지원금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생겼고, 2009년부터 적립금 허용기준을 단계적으로 축소해왔다”며 “그러나 3개 학교 신축과 경성중·고 개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어서 행사비 등 학교운영비를 줄여 자구 노력으로 적립해 온 것을 교육청이 인정했고, 교육과학기술부도 이러한 사항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곽노현 교육감 취임 이후 사립학교법이 정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면서 지난해 감사를 통해 ‘기관경고’ 행정처분을 받았다”면서 “초과 적립금 14억 원을 환수하기로 결정돼 이미 종결된 사항인데 이제 와서 횡령혐의로 검찰 수사를 의뢰한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적립금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교육청 입장에 대해서도 “매년 결산서를 통해 보고했고, 3개교에 대한 학교 이전 신청과 교사 개축에 관한 투융자심사도 교육청 승인을 받아 진행했다”며 “교육청이 몰랐다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감사관실 최경호 서기관은 “홍익학원뿐 아니라 다른 사립학교에서도 오랜 시간 조직적으로 적립금을 축적해온 사례가 있어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희생양’으로 삼은 것을 인정한 셈이다. 이미 행정처분을 내린 사항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에 대해서는 “위법 사항에 대해 가벼운 행정처분을 내린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자신들이 한 감사 결과를 스스로 인정하지 못해 다시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시교육청은 홍익학원이 재심의 요청을 하면 정당성이 인정되는 부분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 수사 의뢰 철회는 어려우며, 검찰이 고려할 사항이 있다면 별도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홍익학원의 한 교장은 “건축적립금으로 교사를 신·개축한 것이 어떻게 횡령이냐”면서 “이번 일로 홍익학원이 큰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매도돼 고통을 받고 있으며, 우리는 교육자로서 명예회복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홍익학원은 24일 감사 결과에 대한 재심의를 신청하고, 이후 법적 대응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