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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실천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학생 언어문화 개선 선도학교’에 대한 권역별 워크숍이 지난달 19일 한국교총에서 열렸다. 언어문화 개선을 위해 한발 먼저 노력해온 컨설팅위원과 워크숍에 모인 담당교사들은 실천 내용을 공유하고 언어문화 문제점을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활용 가능한 사례를 소개한다. 교사 동참‧실천이 핵심…예방‧치유 모두 가능 국어 외 교과도 언어순화교육 프로그램 적용 ‘언어지킴이 X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경기 가운중은 담임교사가 2주마다 학급 학생 중 2명을 X맨으로 선정하고 교실에서 욕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학생을 파악해 문자로 전달하도록 한다. 임무를 무사히 수행하면 상점 2점을 부여하지만 X맨인 것이 발각되면 임무 실패다. 바른말 사용자로 선정된 학생에게는 상점 1점을 부여하고 ‘굿 마우스’ 배지를 달아주며 욕을 3회 이상 사용한 학생에게는 ‘배드 마우스’ 배지를 단다. 그러나 2주 후 명단에서 빠지면 배지 회수와 동시에 상점 1점을 주고 있다. “‘배드 마우스’ 배지를 받는 학생이 인격적 모욕감을 느낀 경우는 없었는가”라는 강용철 컨설팅 위원(서울 경희여중 교사)의 질문에 김미영 담당교사는 “처음엔 학생에게 낙인찍는 것이 아닌지 걱정했는데, 평소 학생들에게 욕을 사용했던 교사가 자신도 직접 배지를 달고 독려하니 생각보다 거부감이 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이 프로그램의 경우 ‘예방’과 ‘치유’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중요한 것은 학생 구성원 모두가 동의하고 약속된 상태에서 진행돼야 부작용이 없다”며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는 학생들의 정서와 사고, 표현의 문제를 고루 다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양오중의 경우 ‘양오 Good 모닝! 아침활동’을 통해 학급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했다. 학급에 따라 EBS 영상을 시청하기도 하고, 담임과의 소통 시간, 독서 프로그램, 명상 프로그램 등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교과와 연계해 국어 뿐 아니라 다른 교과에도 언어순화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도록 해 올바른 언어습관의 내면화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컨설팅 위원들은 언어문화 개선의 선결 조건으로 ▲동료교사 등 구성원들이 함께 하는 등 시스템 안정화 ▲학생과 더불어 하는 자율적 활동 ▲영상자료, 책자 등 풍부한 소프트웨어 ▲치료가 아닌 치유 목적의 방관자 예방 맞춤식 프로그램 운영 ▲교사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아이들을 위한 도서시장은 불황을 모른다. 내 아이들에게 많은 책을 읽히고자 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읽은 출판시장은 아이들이 절대적으로 선호하는 학습만화 위주의 도서 출판으로 출판계의 승부를 걸고 있는 듯 하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학습 만화를 주로 읽고 있으며 그렇게 학습만화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이젠 줄글은 지겨워서 읽기 싫다고 말한다. 유년 시절 아이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한국사 세계사 과학사등도 만화로 접하고 있다. 그림이 주는 상상력을 통한 창의력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다. 만화는 그림이 주가 되는 책이다. 그림에 약간의 글들이 책의 기본구성이다. 그림을 통해 생각을 전달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 줄글에 비해 그림으로 전달 할 수 있는 생각을 극히 제한적이라는데 학습 만화의 제한성이 있다. 학습만화가 주는 제한적인 표현 그리고 생각들을 읽으며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이 자라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져간다. 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읽은 것으로 내가 만들어져 가고 있음을 생각할 때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거나 생각의 깊이보다 시각적 요소 및 코믹적 요소가 강조된 학습 만화만을 접하며 일상을 보내는 우리 아이들 그리고 책을 거의 읽지 않는 대한민국 성인들을 생각할 때 지금 대한민국의 정신적 황폐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의 정신적 황폐를 극복할 정서교육으로 독서를 대신할 것이 없을 것이다. 학교 내 독서지도를 위해서 가장 선행 되어야할 일은 교사가 먼저 책을 읽는 것이다. 교사가 먼저 좋은 책을 읽고 그 책을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책을 아이들과 함께 분석하고 이야기하는 그곳에 독서 교육의 진정한 열매가 맺힌다. 아이들만 책을 읽게 하고 아이들만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교사가 적극적으로 책의 내용 속으로 먼저 뛰어들어야 우리 나라의 독서 교육이 바로 서는 것이며 독서교육이 바로 설 때 우리 나라의 미래도 밝아진다. 특히 교사가 먼저 읽어야 할 책들로 세계 명작을 권하고 싶다. 이는 학습 만화에만 빠져있는 우리 아이들의 독서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되어준다. 위대한 작가들이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귀한 교훈들이 세계 명작 속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 혹은 유년기에 읽은 그 책들이 아이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지표가 되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학창시절에 읽었던 명작들을 다시 꺼내 읽으며 삭막해져가는 아이들 마음에 용기와 도전을 희망과 인내를 책을 통해 전달해 주는 것이 바로 지금 우리 교사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이라고 생각한다. 책 없이 미래를 꿈 꿀 수 없음을 바로 우리 교사들이 하루빨리 인식하기를 바란다.
연일 35도를 상회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 폭염에 올림픽승전보를 기대하며 밤잠을 설치기 일쑤이다.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나름 스토리가 있는 감동을 즐기는 것도 피서의 일종이 되고 있다. 폭염과 올림픽, 대권 주자들의 바쁜 몸짓 속에 7월을 보내면서 ‘서울시, 2010년 24만2590명 … 다섯 명 중 한 명꼴’ 이라는 가슴 답답한 뉴스를 접하게 된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35~49세 미혼 남성이 지난 20년간 10배 넘게 증가했다고 한다. 서울시는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통계로 본 서울 남성의 삶'이라는 보고서를 지난 6월 2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2만4239명이던 35~49세 미혼 남성은 2010년 24만2590명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미혼 여성이 6.4배 늘어난 것과 비교해 훨씬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같은 연령대의 미혼율도 크게 증가했다. 1990년 남녀 모두 2%대인 미혼율은 2010년에는 남성의 미혼율이 20.1%로 다섯명 중 한명꼴로 결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미혼율 11.8%의 두 배 수준이다. 미혼 남성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그것도 같은 연령대의 여성에 비해 두 배가 넘는 비율이 된다. 미혼 남성의 증가는 그것이 단지 개인의 선택이 아닌 국가적인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출산률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한 연구자에 의하면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사라질 민족으로 우리민족을 꼽고 있다고 한다. 미혼 남성의 결혼에 대한 동기 부여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남성 미혼 증가의 근원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그런데 필자가 쓰고 있는 이글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전통적인 가부장적인 가정 문화 속에서 나고 자란 남성의 눈으로 살펴보고 남성의 시각에서 제시하는 해결책이라는 한계 말이다. 우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보자. 첫째, 전통적인 가정관과 여성 참여가 확대된 사회 현상과의 괴리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과학 문명이 발달과 산업화에 따라 산업현장에는 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남성 노동력만으로 커져 버린 산업체의 노동력을 채우는 데는 한계가 나타나게 되었다.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 확대만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은 늘었으나 아직도 가정의 경제 문제 해결은 남성 몫으로 인식되고 있는 문화 지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성도 경제 주체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그런데도 유독 남성만이 가정을 이루는 순간 집안의 경제를 책임져야한다는 사회 공동체의 의식은 좀처럼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현상과 구성원들의 사고의 괴리가 남성 미혼율을 증가시키고 있다. 둘째, 젠더로서의 남, 여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불과 한 세대 전만해도 “남자는 부엌 근처에 오는 것이 아니다”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받고 자랐다. 현대 이전 대부분의 문명권에서 가사는 여성의 몫이었다. 전통적인 가사는 가족 구성원의 섭생을 위한 조리 업무와 의생활 관리 등이었다. 밥 짓고 빨래하고 집안 청소 등 가사는 여성에게 잠시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을 만큼 일의 양이 많고 강도가 높은 일이었다. 가정에서 요리하고 바느질 하는 것, 여자만의 고유 업종이었다. 쉰을 넘긴 우리 세대들을 보면 라면 하나 제대로 끊일 줄 모르고 세탁기 못 돌리는 사람이 태반이다. 밖에서 노가다를 하고 말지 아궁이 앞에서 땀 흘리며 밥 짓지 못했다. 그런데 밥 짓고, 빨래하는 것, 과학 문명의 덕택으로 많이 쉬워졌다. 누구나 할 수 있게 되었다. 마누라가 해 주지 않아도 나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셋째, 다양한 밤 놀이 문화의 개발과 활성화이다. 예전의 우리 선조들은 해만 지면 즐기고 놀만한 문화가 없었다. 집에서 가문의 대를 잇는다는 맡겨진 책무 이외에 마땅히 야간에 즐길 수 있는 놀이가 없었다. 술 추렴이나 도박 정도였을까? 그리고 밤만 되면 세상은 칠흑 같은 어둠이었다. 우리 선인들의 보편적 사고는 밤에는 귀신이 나다니는 시간이었다. 생령들은 잠을 자고 귀신이 활보하는 세상이 밤이었다. 그런데 현대는 불야성이다. 오히려 밤의 세계가 더 휘황찬란하다. 그리고 성인을 위한 각종 오락들이 생겨났다. 이런 영향으로 굳이 섹스가 주는 환희만을 추구하지 않고도 더 많은 기쁨을 얻게 되었다. 같이 있다 보면 여러 가지로 불편해 질 것이 뻔 한 남과 함께 살기를 원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원인들을 잘 분석해보면 남성을 결혼이라는 판에 유인할 수 있는 유인책은 분명해진다. 전통적인 가정의 프레임에 변화가 필요하다. 가정이란 아빠, 엄마, 아들, 딸이 있고, 아빠는 이러해야 하고 엄마는 이러해야 한다. 이런 규격화 된 사고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모 종교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남성은 가정의 살림을 책임지는 원죄, 여성은 출산의 고통이라는 원죄가 있다는 이런 식의 사고 변해야 한다. 가정의 구성원들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자신의 부속물처럼 생각하며 남성이 가정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에 변화가 일어날 때 적령기 남성 미혼율은 줄어들게 될 것이다. 가정의 안 살림을 아빠가 할 수 도 있고 엄마가 할 수 도 있다. 이것은 형편에 따른 것이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라는 사회적 인식 확산 필요하다. 어깨가 축 쳐져있는 미혼 남성들이 결혼은 가장 든든한 동반자와 함께하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자.
요즈음 TV 뉴스를 보면 런던 올림픽 소식으로 열기가 달아올라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대선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국가 CEO, 대통령을 뽑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징표일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후보로 나선 숫자가 제법 많아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기 어려우며, 저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국민은 누굴 찍어야 할지 헷갈린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누가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적임자인가를 눈여겨 보면서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하는 것이 국민의 몫이다. 그래서 언론은 올림픽 메달 개수 못지않게 정확한 정보가 국민에게 전달되도록 분발을 해야 한다. 전 세계가 위기다. 마찬가지로 한국도 당면한 고령화, 가계부채, 양극화와 일자리 남북 분단 문제 등을 생각하면 한국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유럽의 위기를 보면서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경제문제는 더욱 그러하다.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하는 바람에 수출의 둔화는 불을 보는 듯 뻔하다. 외환위기 때엔 그래도 선진국 경기가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과 유럽이 함께 주저 앉은데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들의 성장 엔진이 식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빚더미에 숨막힌 가계는 소비의 의욕을 상실해 가고 있다. 그래서 차기 대통령은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될 것이다. 그잘 나갈 때라면야 모르겠지만 요즘 같아서는 기교만 부리는 리더는 곤란하다. 그래서 누구를 뽑을지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공부해야 할 것이다. 대권 주자들은 희망에 부풀어 연일 장밋빛 공약을 내 놓지만 한국 경제 열매의 색깔은 밝지가 않아 보인다. 저성장 기조로 흘러가는 한국 경제는 화려한 복지 정책을 뒷받침해 줄 능력이 있을 것인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저성장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대통령의 눈물겨운 몸부림을 예상해 본다면 체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선진국들이 헤쳐나간 길을 열심히 들여다 보고 공부해야 할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 가운데 주목할 나라는 역시 독일이라 아닌가 생각한다. 독일의 성공 배경에는 '왜?'라고 묻는 철학적 통찰이 있었다. 독일은 일찌기 합리성과 논리성에 근거한 과학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키웠다. 이를 모든 학문과 융합시켜가면서 실제 산업 분야에서 열매를 맺게 되었다. 한마디로 반성적 사고가 국민들의 몸에 배어 있다. 이를 배운 나라가 바로 가까운 이웃 일본이다. 그러나 일본은 아직 철저히 배우지 못한 것 같다. 그 한 예가 역사적 반성을 철저히 하지 않았다는 증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반성적 사고의 틀을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국가 운영체계에 도입하여 시스템화 하였기에 여기에서 힘이 나온다. 곧 이 힘의 샘물이 독일의 저력이다. 독일 국민이 자랑할 수 있는 근면과 검소함은 저절로 축적된 산물이 아니라 합리적인 사고의 틀에 의하여 생성된 결과임에 틀림없다. 이제 한국이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지도자는 물론 그 주변 대통령의 사람들도 추호의 편법도 용서하지 않고 개인의 관념과 부정부패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 구조 만들기에 앞장 서야 한다. 정직하고 남을 속이지 않는 사람이 인정받고 대접받는 사회가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사회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권력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리더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플라톤의 말에 의하면 "시민이 자신의 정치에 무관심하게 되면 그 댓가로 그들은 자기보다도 못난 사람들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명제를 거울로 삼아지금부터라도 대선 주자들이 무엇으로 진정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는가를 꼼꼼하게 추적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국민에게 주어진 큰 최고의 책무이다.
학교폭력이 오늘날 처럼 심각한 사회문제로 광범위하게 인식된 적이 없었다. 의식있는 분들의 공통적인 지적은 미래세대의 삶과 직결된 공교육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 배경에는 교육당국을 비롯한 해당학교에도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처음이자 마지막 배움터인 가정의 문제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인격과 품성에 관한 한 학교는 제1차적인 책임의 주체는 아니다. 오직 가정만이 그 값진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바탕이다. 최근에는 부모조차도 자기 자녀를 제대로 가르치기 어려워 법원에 의뢰하는 사건도 증가하고 있다니 그 심각성을 엿볼 수가 있다. 정직한 삶보다는 일등하기만을 바라는 어머니와, 걸핏하면 자녀에게 손찌검을 해대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나라는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만 해도 안쓰럽기 그지없다. 아직 세워지지 않은 마음의 기둥을 가눌 길 없는데도 학교에 내던지듯 맡겨 놓고, 학교규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당부하는 학교의 요청에도 응답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가는 현실에서 튼튼한 가정교육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그런가하면 이런 학생들 가운데는 상당수의 보호자가 그 지도 책임을 회피하고 학교의 지도에도 협조하지 않으면 지도의 방법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고 이런 아이들이 늘어만 가는 현실에서 이를 방치한다면 무서운 국가적 불행을 초래할 것이라는 예측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줄이는 방안으로 법원은 ‘학교장 통고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만일 학교폭력이 발생한 경우 피해자 측의 고소나 고발로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받게 하는 것은 청소년에게 상처를 주거나 낙인을 찍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학교장 통고제도란 이를 사전에 파악하여 학부모나 학교장이 법원에 사건을 통고하면 법원이 심층적인 조사를 통하여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게 하거나 치료나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하여 청소년의 성행이나 환경을 교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법원의 심리나 보호처분은 수사나 처벌이 아니라 청소년의 미래를 위한 교육적 측면이 강조된 제도이다. 특히 최근에 자주 일어나는 교사에 대한 폭언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이같은 제도가 있음을 안내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한 사례로 담임교사와 학년부장 교사가 교복을 제대로 입지 아니한 것을 지적하자, 학년부장교사에게 “00년아, 왜 지랄이야, 나더러 어쩌라고” 말하여 학년부장 교사를 모욕하는 사건의 경우에 이같은 방법으로 대응하여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생활이 입만 열면 욕설이 일상화 된 상황에서 욕설도 언어폭력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아직도 잘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청소년 비행은 성인에 비해 급속히 악화된다는 사실을 알고 조기 개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잊지 말고 학교장 통고제도가 활성화 되어 폭력없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가정여자중(교장 장인섭) 驚天動地팀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2년 대한민국 창의력 챔피언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였다. 지난 7월26일부터 3일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창의력챔피언대회는 전국 각 시도에서 선발된 100팀이 참여하여, 도전과제별로 각 시도에서 선발된 팀들이 팀원의 협력으로 과학적 해결력과 창의력을 겨루는 비공개과제와 공개과제를 해결하였다. 가정여중 1학년 7명으로 구성된 驚天動地팀은 도전과제2의 공개과제인 수륙양육 자동차를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가볍게 제작하여 육지-물-육지까지 힘 있게 이동하는 것을 성공하였다. 대한민국 창의력챔피언대회는 학생들의 과학적 창의력 뿐 아니라 팀원의 협동심 및 배려, 봉사정신 등까지 채점에 포함되었다. 가정여중 경천동지팀은 김은빈, 박혜림, 이가원, 정효진, 황고은, 문수연, 백지연 학생으로 구성하여 아름다운 것을 자연으로 선택하고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면 그 피해가 다시 인간으로 되돌아오는 나비효과를 표현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2012년 대한민국 창의력 챔피언대회 전국대회는 청소년들에게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줌으로써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할 인재를 육성할 목적으로 특허청과 삼성전자가 주관하고 한국발명진흥회에서 주관하였다.
▲고교 1년생, 교무실서 교사에게 주먹질, 전치 8주 부상 ▲패륜 초등생, 여교사에게 욕설·폭행 ▲여교사-여중생 머리채 잡고 난투극 ▲중3생, 담배 압수한 교감 주먹질 ▲“그냥 하던 일 하세요” 여교사 농락 몰카 동영상 ▲“자신 있음 때려” 교사에 휴대폰 내미는 학생들 ▲경상도, 학부모가 교사 폭행 턱뼈 골절 ▲검찰 ‘여중생 자살’ 학교 교무실 압수수색 최근 신문지면을 장식한 제목들이다. 분명 우리나라 교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이다. 위 제목들을 보면 그 어디에서도 교사의 보람을 찾아보기는 힘든 듯하다. 그래도 과거에 교사는 ‘최소한 교실에선 왕’이었다. 학생들은 교사의 권위를 존중했고 교사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은 어떤가? 학교 규칙에 반항하는 것이 학생들의 인권인 냥 교사 권위에 도전한다. 일부 학부모의 경우 교사를 ‘월급 받는 직장인’으로 치부해 무시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나이 어린 교사일수록 이에 대한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교직 2년차인 박 모(29, 경기도) 고교 교사는 “학생들이 신고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데 마치 교사가 죄인이 된 느낌”이라며 “문제가 생겼을 때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사와 대화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교육청이나 경찰에 직접 얘기해 학교나 교사들을 어렵게 하는 것을 보면 교사라는 직업의 가치가 한없이 낮아 보인다”고 토로했다.[PART VIEW] 바닥난 교권, 교단 떠나는 교사들 학생들 앞에서 노골적으로 교사 권위나 학교 규칙에 반항하는 최근 일진의 행태는 오랜 시간 교단을 지켜온 교사들에겐 큰 충격으로 작용한다. 과거 일진은 교실에서 티를 내지 않았다. 요즘 일진은 교실 안에서 교사에게 반항하는 것으로 학생들의 반항욕구를 선동한다. 지난 5월 스승의 날을 앞두고 경기도의회 최창의 교육의원이 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1년도 1학기까지 경기도 내 학교에서 일어난 교권 침해 건수는 모두 347건. 2009년도 131건, 2010년 134건으로 학기당 평균 60여 건인데 비해 2011년도 1학기에만 82건이 발생해 최근 들어 교권 침해가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침해 유형별로는 교사에 대한 폭언, 욕설이 69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렇듯 최근 교권 침해가 증가하면서 교직생활에 지친 교사들 중 명예퇴직 희망자가 부쩍 늘었다. 교과부에 따르면 매 학기 시작 한 달 전인 2월과 8월 신청을 받는 명예퇴직 희망자는 2009년 2963명, 2010년 3660명, 2011년 4217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명예퇴직을 희망한 교사가 3517명에 달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명예퇴직 신청자가 5000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왜일까? 한국교총이 지난해 12월 전국 초·중·고교 교사 201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이 급증한 이유’를 설문 조사해 보니, 10명 중 8명(80.6%)이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으로 교권이 추락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교사’란 직업은 수년 간 직업선호도 상위권 자리를 고수해 왔다. 그러나 한국고용정보원의 지난 3월 직업만족도 조사결과를 보면 직업선호도 1위 교사의 직업만족도는 50위권에조차 들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월급 받으면서 긴 방학동안 푹 쉴 수 있는’ 축복받은 직업이 아님을 반증한다. 학교관련 부정적 내용의 기사들만 봐도 교사가 느끼는 보람 역시 이미 과거의 그것과 달라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용인에 사는 초등·중학생 남자아이를 둔 학부모 오 모(41) 씨는 “사춘기인 내 자식 가르치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매사 반항하고 엇나가는 요즘 아이들 수십 명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선생님이 받을 엄청난 스트레스는 짐작하고도 남는다”며 “교사, 시켜줘도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교사 직업 자체가 이중성 강요? 교사란 직업 자체가 갖는 특수성도 스트레스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준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교사 생애단계별 역량 강화 방안 연구’에서는 순수하게 교직 입문에서부터 퇴직하기까지 한국의 교사가 경험하는 단계를 보여준다. 여기에서는 ‘조직 내 역할 변화’차원에서 교사의 생애를 △학교업무에 익숙해지기 위한 학습단계로서의 ‘적응기’ △어느 정도 학교 움직임을 이해하고 학교 내 비중 있는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단계로서의 ‘자립기’ △승진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타진하고 필요한 부분을 준비해 나가는 ‘승진 고려기’ △퇴직을 본격적으로 고려하는 ‘퇴직준비기’, 네 단계로 나눈다. 연구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이들 단계에서 교사의 핵심 역할은 ‘가르치는 활동’과 관련해 규정돼야 하고 그것을 통해 교사 역량이 발휘·강화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선 교사가 가르치는 활동과 관련해 축적한 전문성은 잘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가르치는 일을 떠나 학교 행정가로 변신할 때 그 위상을 인정받는 교직의 현실을 볼 수 있다. 이는 교사에게 이중적 특성을 지니게 한다. 예를 들어 일단 교직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교사일수록 승진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나 동료에게 별로 떳떳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기개발이나 팀 활동을 할 때 굳이 승진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님을 강조해야 한다. 그렇다고 승진을 하지 않은 교사에게 ‘교육활동의 본질적 특성에 충실한 교사’란 시선을 보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승진을 하지 않은 교사는 본인 역량 수준과 관계없이 자의든 타의든 학교 조직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힘들게 된다. 연구서는 승진과 관련해서 교사들이 이렇듯 항상 갈등 국면에 처하게 된다고 말한다. 감정 드러낼 수 없는 감정노동자 모든 직장인들이 승진과 관련한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교육’이란 대명제 속에서 교사의 역할과 현실적 상황에서 겪게 되는 갈등, 일반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직장 내에서 겪게 되는 상사·동료 관계에서 오는 갈등, 업무 갈등, 더불어 여전히 존재하는 ‘스승’이란 사회적 기대와 인식, 학생과 학부모 앞에서 고스란히 감정을 드러낼 수 없는 고달픔 등 교사의 고충은 복합적이다. 그래서 최근 우리 사회는 교사를 감정노동자로 분류하는 데 공감대를 더해가고 있다. ‘스승’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면서도 교육을 단순 서비스로 인식하는 현 사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란 교육수요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감정노동자, 그래서 교사의 피로감은 커져간다.
연수 통한 치유와 휴식 마음의 문을 닫고 거칠어지기만 한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그 밖의 다양한 문제들로 상처받는 교사들을 위한 연수가 최근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교사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최근 관내 유·초·중등 교사의 연수 프로그램으로 가부좌, 기체조 등 불교계 명상법을 권유했다. 이 연수는 60시간으로 구성된 ‘2012 더불어 사는 평화교육 교사 직무연수-행복한 학교, 평화로운 학교만들기 창의인성증진 프로그램’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연수를 영성, 감성, 지성, 생명력 등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4가지 요소를 조화롭게 만드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불교의 정신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면 때문에 종교편향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바쁘게 돌아가고 빠르게 바뀌는 이 시대의 교단에 서는 교사에게 여유의 시간을 주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의 주체가 되는 교사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고 있는 이 연수를 더욱 확대해 내년에는 교사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연중 상시 진행할 방침이다. [PART VIEW] 무용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 스스로 스트레스, 무기력감 등을 열린 감성과 사고로 풀어내는 무용치유 연수도 있다. 지난 6월 서울시교육연수원은 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한 ‘무용치유를 통한 행복한 교사되기 과정’을 준비했다. 이 연수는 몸과 마음열기, 세상과 만나기, 자신을 표현하기, 자신과 세상을 사랑하기 등의 주제를 가지고 몸으로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현재의 자신을 발견하고 자아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 삶에 대한 성찰 능력을 배양하고 자신의 교육적 가치지향성에 대한 사유능력을 깨닫게 하는 사색과 명상프로그램, 사찰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을 통해 자아를 회복하는 연수 등을 통해 각 시도교육청이나 연수원은 교사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치유를 돕고 있다. 교사를 생각하는 감정코칭 연수 인기 사실 교사연수는 신규교사연수에서 시작해 교수활동, 수업방법, 학급경영 등 교사의 기본적인 직무와 교육적 이슈, 변화된 정책, 상담과 진로 등 교사가 해야 하는 모든 범위에서 다양하고 폭넓게 시행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엔 교사의 입장에서 필요한 연수들이 교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학교로 찾아가는 감정코칭 기본과정 직무연수’다. 이 연수는 그동안 강조되던 학생과 학부모의 감정코칭뿐 아니라 교사의 감정과 상처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해 서울시가 작년부터 준비한 것으로, 올해 처음 연수를 시작할 당시 대상 학교는 132개였다. 하지만 지금은 신청하는 학교가 계속 늘어 총 206개 학교에서 11월 말까지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연수를 이수한 한 교사는 “요즘 교육의 모든 문제를 교사 탓으로만 몰아가는 현실이 답답했는데, 감정코칭 연수를 받은 후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사라졌다”며 새롭게 등장한 연수에 대한 깊은 만족감을 표했다. 또, 연수를 함께한 동료교사는 “앞으로 교사를 위한 이런 연수 기회가 다양해져 교사도 연수를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더욱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연수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 김영선 장학사도 “연수를 받아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교사들 스스로에게도 보다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한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연수가 필요하다”며 “이에 맞춰 일반적인 연수와 달리 감정코칭을 통해 교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연수의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교사들의 만족도와 관심을 반영해 ‘학교로 찾아가는 감정코칭 기본과정 직무연수’에 이어 방학 중에 ‘2012 교사 감정코칭 기본과정 연수’를 진행한다. 이 연수는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초등 교사와 중등 교사로 나눠 각각 세 개 기수로 진행하는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수강신청(www.seti.go.kr)을 해야 하며 첫 기수는 7월 말에 시작했다. 다른 시도교육청 역시 교사들을 위해 현실에 맞는 연수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런 휴식과 치유를 위한 연수는 학기 중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복한 교사 위한 정신건강 직무연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교사 자신의 정신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학생의 정신건강까지 이해하고자 준비된 연수도 있다. 서울시아동청소년정신보건센터에서 교사들을 위해 마련한 ‘행복한 아이와 교사를 위한 정신건강 직무연수’가 그것이다. 서울시 초·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이 연수는 방학을 이용해 진행되는데, 교사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마음챙김과 학교 내 다양한 아동 및 청소년 정신건강문제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연수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 및 현장 교사들, 학부모들로 강사진을 구성해 보다 실질적인 내용 위주의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며, 문제인식 단계를 넘어서 교사와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연수 과정이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연수는 7월 말 초등학교 교사 연수와 8월 초 시작되는 중·고등학교 교사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접수는 사전 전화문의(02-3444-9934) 후 이메일(childyouth@hanmail.net)로 이루어지고 선착순 마감한다. 비용은 무료이며 교사들은 하루 6시간씩 3일 동안 교육을 받는다.
차 한잔과 함께 만나는 치유의 시간, 책 방황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치유의 말들 오늘, 명랑하거나 우울하거나 장석주 지음 ㅣ 21세기북스 ㅣ 2012년 시는 사람의 마음을 이완시키는 힘이 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시구로 유명한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부터, ‘시간은 사람을 먹고 자란다’, ‘가을’ 등 깊은 울림이 있는 시를 통해 일상의 외로움과 고독에서 방황하고 상처받은 우리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이 책은 지친 마음과 영혼을 안아주는 힐링을 주제로 한 시 에세이로 사랑에 대한 기쁨과 슬픔, 이미 저버린 하루에 대한 아쉬움, 못다 한 것들에 대한 후회처럼 우리 마음에 까끌하게 남은 감정을 치유해주는 말들이 담겨있다. 고독한 시대에 문학이 주는 설렘 모르는 여인들 신경숙 지음 ㅣ 문학동네 ㅣ 2011년 신경숙 작가는 이 책에 실린 단편들에 대해 “내가 가장 침울했을 때나 내적으로 혼란스러울 때 쓴 작품”이라며 “동시대로부터 혹은 내가 맺고 있는 관계로부터 마음이 훼손되거나 쓰라림으로 얼룩지려고 할 때마다 묵묵히 책상 앞에 앉았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눈에 띄지 않았던 존재들이 보내는 희미한 신호를 포착해내고 그들에게 말을 건넨다. 일곱 편의 단편을 통해 익명의 인간관계 사이에서 새롭게 발견해낸 삶의 의미들을 엿볼 수 있다.[PART VIEW]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쉬고 싶을 때 쉬어라 휴식능력 마냐나 마야슈토르히, 군터프랑크 지음 ㅣ 송소민 옮김 ㅣ 동아일보사 ㅣ 2011년 스페인어로 ‘내일’을 뜻하는 마냐나(maana)는 이 책에서 부교감신경을 집중적으로 활성화하는 능력, 즉 휴식능력으로 통한다. 마냐나 능력은 지금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휴식을 취하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일이나 가정에서, 취미 생활에서 별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도 이상하게 텅 빈 느낌을 받는 현대인. 앞만 보고 정신없이 내달리는 요즘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온전히 만족할 줄 아는 능력과 각자의 휴식능력을 체크하고 부족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친절하게 조언해준다. 마음공부의 교과서 지금 여기에서 달아나지 않는 연습 페마 초드론 지음 ㅣ 구승준 옮김 ㅣ 한문화 ㅣ 2011년 삶이 주는 시련과 상처로 딱딱해진 마음을 여는 연습을 돕는다. 저자는 생각이나 감정을 누르려 하지 말고, 애써 참으려 하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리라고 말한다. 삶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그 혼란스러움과 두려움 속으로 한 걸음 더 내딛을 때 자신이 이미 갖고 있었으면서도 미처 가진 줄 몰랐던 용기와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자애·자비·환희심·평등심의 네 가지 한없는 마음을 일깨우는 사무량심 수행, 자애와 자비를 일깨우는 수행, 마음공부를 위한 가르침인 수심요결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수행법을 소개한다. 일상을 벗어나는 또 다른 방법, 전시·공연 박물관에서 떠나는 터키 여행 이스탄불의 황제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ㅣ 5월 1일 ~ 9월 2일 동서 문명의 교차지로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웠던 터키. 굳이 동지중해로 떠나지 않아도 터키의 민족성, 종교와 문명을 넘나드는 풍요롭고 눈부신 문화의 향연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리는 터키 기획전시를 통해 트로이, 아나톨리아, 프리기아 등 신화 속 고대 문명의 유물에서부터 수준급의 그리스-로마 조각, 비잔틴 성물과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 사용하던 국보급 문화재까지 총 152건 187점의 유물을 만날 수 있다. 터키의 고대문명과 히타이트 제국, 그리스-로마 문명, 동로마제국, 오스만 제국의 황제 술탄의 총 4부로 구성된 이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 중 최초로 부산광역시립박물관과 순회전시를 개최하게 되어 서울에서 4개월, 이후 부산에서 3개월간 전시될 예정이다. 내 마음 속 어린왕자를 찾아 어린왕자 한국특별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이벤트홀 ㅣ 6월 23일 ~ 9월 16일 “어른들은 누구나 다 처음엔 어린아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청소년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봤을 어린왕자는 어른이 돼서도 마음에 울림을 주는 동화 같은 소설이다. 지구별에 불시착 하고 사막여우를 만나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운 어린왕자가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생텍쥐페리 탄생 112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어린왕자 한국특별전’에서는 생텍쥐페리 자필 원고와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 그의 서명이 담긴 1945년 초판 발행본과 30여 개국에서 다양한 언어로 출간된 어린왕자 서적들을 만날 수 있다. 책에 쓰인 삽화를 비롯하여 생텍쥐페리의 미공개 그림들과 개성 넘치는 다양한 드로잉들을 통해 잊었던 동심과 함께 내 마음 속 어린왕자를 만날 수 있다. 가을바람에 실려오는 재즈 선율 자라섬 국제재즈 페스티벌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과 가평 일대 ㅣ 10월 12일 ~ 10월 14일 자유로운 영혼의 음악과도 같은 재즈를 듣다보면 몸과 마음의 묵은 피로는 어느새 사라져버린다. 2박 3일간 펼쳐지는 재즈의 향연 속에서 존 스코필드, 스티브 스왈로우 등 국내외 유명 재즈 아티스트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라섬 국제재즈 페스티벌’은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며 우리나라의 주요 음악행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되었다. 자라섬은 물론 가평 일대에 온통 재즈가 울려 퍼지고 너른 풀밭에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앉은 관객들은 끊이지 않는 재즈를 들으며 원한다면 와인도 즐길 수 있다. 근처에 숙소를 잡고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으므로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1~2달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별과 음악이 함께하는 대전시민천문대 별음악회 대전 유성구 과학로 대전시민천문대 ㅣ 상시 어두운 공간에서 객석 의자 등받이를 뒤로 젖혀 누우면 돔 천장에 3000여 개의 아름다운 별이 펼쳐진다. 곧 우리에게 익숙한 Moon River(‘티파니에서 아침을’ 삽입곡), Over The Rainbow(‘오즈의 마법사’ 삽입곡) 등과 같은 음악이 밤하늘을 배경으로 흘러나온다. 친절한 곡 설명과 인터미션에 들을 수 있는 별자리 이야기까지, 50분간 펼쳐지는 별음악회는 우리를 별들이 수놓아진 아늑한 휴식공간으로 데려다 준다. 별과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이 평화로운 공연은 올해로 벌써 10년째로, 매주 금·토요일 무료로 열리며 대전 시민 천문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예매로 진행된다. 영혼의 쉼, 힐링 영화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믹 잭슨 감독 ㅣ 잭 레몬, 행크 아자리아 주연 ㅣ 89분 ㅣ 1999년 ㅣ TV영화 “죽게 되리란 사실은 누구나 다 알지만 자기가 죽는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지. 만약 그렇게 믿는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될 텐데.”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자신의 옛 은사인 모리(Morrie Schwartz)가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임을 알게 된 스포츠 신문기자 미치(Mitch Albom)는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은사를 찾아간다. 이 영화는 모리를 통해 자신의 각박한 생활을 새롭게 보게 된 미치가 매주 화요일, 모리를 찾아 인생의 가르침을 받는 과정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늘 바쁘고 지친 삶에 회의를 느끼던 모리는 은사를 통해 자신을 뒤돌아보고 두려움의 감정에 대처하는 법, 사랑의 의미 등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다. 모리의 죽음으로 화요일 수업은 끝이 났지만 우리는 영화를 통해 그의 가슴 벅찬 감동의 수업을 다시 볼 수 있다. 실화를 영화화했으며 이에 앞서 1997년 출간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205주 동안 뉴욕타임즈 비소설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인생이 힘들 땐 차라리 게임이라고 생각해… 인생은 아름다워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ㅣ 로베르토 베니니, 니콜레타 브라스치 주연 ㅣ 122분 ㅣ 1999년 ㅣ 드라마 많은 사람들에게 베스트 영화로 꼽히는 명작 중의 명작,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태인 학살을 배경으로 가족애를 그린,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스토리의 영화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인공 귀도의 마음에 가득한 아내 도라와 아들 조슈아에 대한 사랑은 그의 인생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내준다. 힘든 수용소 생활에서도 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다함께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귀도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영화 속 그의 인생이 아들 조슈아에게 귀중한 선물이 되듯, 영화는 우리에게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당연한 이야기를 온몸으로 깨닫게 해준다. 영화에 대해 잘 몰라도, 교육처럼 학습하지 않아도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 한 편은 어떨까. 당신은 꿈을 향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빌리 엘리어트 스티븐 달드리 감독 ㅣ 제이미 벨, 줄리 월터스, 게리 루이스 주연 ㅣ 110분 ㅣ 2001년 ㅣ 드라마 빌리의 몸이 리듬을 타기 시작하고, 드디어 그의 춤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의 열정과 희망은 동작 하나하나로 힘차게 비상한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발레를 하는 소년 빌리의 이야기를 다룬 성장영화이다. 아버지의 강요로 권투를 배우지만 마음속으로는 끝없이 발레를 갈구하는 빌리와 이를 반대하는 가난한 집안의 아버지를 그린 이 영화는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우울하고 치열한 삶 속에서도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있는 열정과 사랑을 다시금 제대로 바라보게 해준다. 오래 두고 계속 찾게 되는 음악이나 추억이 깃든 사진처럼 우리의 가슴을 두드리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 마음의 휴식이 필요하다면 음악과 춤이 살아있는 명품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추천한다. 위대한 사랑과 헌신, 그가 남긴 마지막 선물… 울지마 톤즈 구수환 감독 ㅣ 이태석(본인), 이금희(나레이션) ㅣ 91분 ㅣ 2010년 ㅣ 다큐멘터리 2010년 2월, 아프리카 수단 남쪽에 있는 작은 마을 톤즈에 브라스 밴드가 행진하고 있다. 선두에 선 소년들은 한 남자의 사진을 들고 있다. 딩카족에게 눈물은 가장 큰 수치지만, 이들은 모두 한 사람을 떠올리며 울고 있다. 바로 마흔 여덟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故 이태석 신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나라이자 계속되는 내전으로 황폐해진 나라 수단은 오지 여행가이자 국제구호전문가인 한비야 씨도 근래에 가본 곳 중 가장 상태가 나빴다고 고백했던 곳이다.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사제 서품까지 받은 이태석 신부가 찾은 곳은 모두가 꺼리는 수단이었다. 2001년 수단에 첫발을 디딘 후 대장암으로 생을 마감한 2010년까지 그는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밤낮 없이 병든 톤즈 사람들을 치료하고 또 가르쳤다. 가난이 대물림되는 톤즈의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까웠기 때문에. 그렇게 그곳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었던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헌신의 삶이 이 다큐멘터리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단순한 삶, 나누는 삶… 마더 데레사 파브리지오 코스타 감독 ㅣ 올리비아 핫세 주연 ㅣ 113분 ㅣ 2005년 ㅣ TV영화 “저희가 하는 일은 넓은 바다의 물방울 하나에 불과하지만 저희가 하지 않으면 그 물방울마저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을 압니다.” 영국의 식민통치가 끝나가던 1940년대 말 인도의 콜카타는 힌두와 무슬림 사이의 끝없는 종교 분쟁으로 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있었다. 이러한 혼돈의 도시 콜카타를 찾아가 가난하고 병든 자, 굶주리고 버려진 어린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테레사 수녀의 삶을 기록한 영화이다. 탐욕스런 권력자들의 훼방과 그녀의 이름을 도용한 사기사건까지 그녀의 선행과 헌신의 봉사활동을 막기 위한 위협과 어려움이 많았지만 “저는 오직 주님 손 안의 작은 몽당연필일 뿐이에요. 쓰시는 분은 주님이시죠”라고 말하며 사랑의 선교회 활동을 포기하지 않은 데레사 수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내어 놓았던 모두의 어머니 데레사 수녀의 고귀한 삶을 만날 수 있는 영화이다. 가족사랑 무엇일까… 마당을 나온 암탉 오성윤 감독 ㅣ 문소리, 윤승호, 최민식 주연 ㅣ 94분 ㅣ 2011년 ㅣ 휴먼드라마 제작 6년 만에 완성한 국내 애니메이션으로 청둥오리 ‘초록’을 제 자식처럼 지켜내는 암탉 ‘잎싹’을 통해 가족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양계장 안에 갇혀 살면서 알만 낳던 암탉 ‘잎싹’은 늘 마당으로 나가 자유롭게 살면서 알을 품어보기를 꿈꾼다. 폐계 흉내를 내 결국 마당으로 나온 잎싹. 험난한 자연 속에서 맞닥뜨리는 온갖 위기상황과 주변 인물들과의 상호관계, 그리고 만나게 된 청둥오리 알. 알에서 깨어난 ‘초록’을 자식처럼 키워내며 ‘다름’이 사랑의 걸림돌이 아님을 보여준다. 또 이들 모자를 늘 위협하는 애꾸눈 족제비 역시 산 짐승을 먹어야 하는 운명과 그에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음을 이해하고 희생하는 잎싹의 최후 결정은 뭉클한 감동과 함께 ‘다름’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생각하게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5월 17일 입법예고한 소규모학교 통폐합 관련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일부 수정·보완했다. 농산어촌과 도시 인구공동화 지역의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교과부는 개정안에 명시한 학교 규모 관련 기준을 일부 수정하는 대신 재정지원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 논란이 되는 구체적인 기준 삭제 교과부는 지난 5월 발표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학교 최소 적정규모에 대해 ‘초등학교 및 중학교는 6학급 이상, 고등학교는 9학급 이상이 되도록 하고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이상 되도록 한다’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51조 2항 신설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개정안에서 제시된 최소 적정규모 학급 수 및 학생 수 기준이 소규모학교 통폐합 기준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계속되자 교과부는 “이 입법예고안에 포함된 학교급별 학급 수 및 학생 수 기준 등은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학교규모의 적정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일 뿐 소규모학교 통폐합 기준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당초 입법취지와 목적을 살리면서 불안과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각 의견을 수렴한 이번 수정안을 마련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선안을 보면 최소 적정규모 학급 수 및 학급 당 학생 수 기준에 관한 조항에서 이전과 같이 학교급별 학급 수 및 학급당 학생 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대신 ‘시도교육감이 학교별 학급 수 및 학급당 학생 수를 정할 때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교원의 적정한 수업시수’ 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또한 ‘국가와 시도교육감은 적정규모 학교 육성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해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현장의 반응은 둘로 갈린다.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찬성해 왔던 입장에서는 통폐합을 시키면 정상적인 학년별 학급 편성이 가능해지므로 각 학년에 맞는 학습권이 보장됨은 물론, 저출산 문제로 신입생이 줄어들고 있는 제주 지역의 경우 복식학급 운영에 따른 문제점, 수업시간 축소로 인한 기본적인 학습시간 불만족 등의 어려움도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반면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강하게 반대했던 일각에서는 지역사회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농산어촌의 소규모학교를 통폐합하는 것은 공동체 기능을 붕괴시키는 정책이며, 결국 젊은 인구들은 도시로 빠져나가 농촌 고령화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정책이라며 지역 여건을 무시한 획일적 기준에 따른 통폐합이 개정된 것은 바람직한 판단이라고 이번 개정 추진을 환영하고 있다. ●● 통폐합 추진 시에는 지원금 대폭 확대하기로 교과부는 이처럼 통폐합 기준으로 인식돼 온 구체적인 기준을 삭제하는 것과 함께 소규모학교의 통폐합을 적극 추진하는 시도교육청에 대해서는 지원금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저출산 현상 등으로 초·중등 학생 수가 2020년에는 2011년에 비해 25%(초등 17%, 중등 31%) 이상 감소하여 과소규모 학교가 급증하고, 지나치게 작은 학교의 경우는 학교교육뿐만 아니라 인성이나 사회성 발달에도 교육결손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교과부는 해당지역 학교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적극 추진하는 시도교육청에 지원하고 있는 지원금을 현행 초·중등 한 학교당 20억 원에서 향후 초등학교에는 30억 원, 중·고등학교에는 100억 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또 교육과정이 전문화·다양화되는 중·고등학교의 경우 적정규모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거점 기숙형 학교 사업 등을 추진하는 시도교육청에 대해서도 교육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교총은 초등교 통합형 모델 구체화, 통폐합 지원금 확대에 따른 우려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며 교육계 안팎의 의견을 수렴하여 세부적인 정책 대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무기력증이란? 딱히 어디가 아픈 곳이 없는데도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몸이 축 늘어지고, 힘이 없어서 손 하나 까딱하기 싫고, 만사가 귀찮고, 매사 하고픈 마음이나 하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의욕부진의 상태가 나타난다면 무기력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원래 무기력(無氣力)의 사전적 의미는 ‘어떠한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기운과 힘이 없음’이다. 기운과 힘, 즉 기력(氣力)이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신과 육체의 힘을 말하는 것으로, 무기력증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약해져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의욕도 없어지고 체력도 떨어진 상태를 의미하며 우울증 초기증상 또는 동반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기운이 부족한 것을 소기(少氣)라 하고, 또 기가 자꾸 쳐지는 것을 기하함(氣下陷)이라 하며, 기순환에 문제가 생긴 것은 기결(氣結), 기울(氣鬱)이라 하는데, 무기력증은 폐와 신과 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무기력증을 해소하는 생활 방법 명상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며 무기력의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불안하거나 조급한 마음이 들 때는 눈을 감고 복식호흡을 하면서 명상을 하는 것이 좋다. 명상은 마음이 편해지고 무기력과 피로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미온욕 미온욕을 하면 우리 몸의 부교감 신경이 자극돼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긴장이 풀어지고, 말초혈액 순환이 좋아지는 동시에 근육이 이완돼 신체적인 피로를 풀 수 있다. 스트레칭과 심호흡 스트레칭을 하면 온몸의 기혈(氣血)순환이 촉진돼 피로물질이 배출되고, 신선한 산소가 온몸으로 공급되어서 활력을 얻을 수 있다. 숙면 잠은 낮 동안 받았던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풀어주는 정화작용을 하는데, 숙면은 피로하고 무기력한 상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무기력증에 좋은 한약재 오미자 오미자는 비타민이 풍부하여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고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대뇌피질을 각성시키며 뇌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의 능률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오미자의 신맛은 수렴하는 기능이 강하므로 기력이 저하되고 늘어져 있는 몸과 마음의 기력을 올려주어 정상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인삼 동의보감에서는 ‘원기를 크게 보하고 진액을 생성시켜 주는데 인삼만 한 것이 없다’고 했다. 인삼은 전신이 쇠약하고 피로할 때, 큰 병 후 원기회복할 때, 빈혈이 있을 때 빠지지 않고 쓰이는 약재이다. 사실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면역력을 높여주고, 심장이 쇠약해져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전신의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항 스트레스 작용과 각종 유해자극과 손상에 대한 저항력을 증강시켜서 신체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역할도 한다. 무기력증에 좋은 한방처방 하서의보기(夏暑宜補氣), ‘여름더위에는 기를 보해야 한다’라는 뜻으로 동의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더위로 기가 상하고, 기가 상하면 기가 없어져 맥이 허약하게 되는 것. 즉, 여름에는 무기력증이 오기 쉽다는 뜻이다. 무기력을 이기는 대표적인 한의학적 처방은 바로 생맥산(生脈散)이다. 맥문동, 인삼, 오미자로 구성된 처방으로 여름에 끓인 물 대신 마시는 것이 좋다. 세 가지 약재는 맥(脈)을 생기게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맥은 원기이다. 여름철 땀도 많이 흘리고 체력소모가 많아 몸의 진액이 빠지기 쉬운데 빠진 진액과 원기를 보충해주는 것이다. 또한 잘 알려진 처방으로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 있다. 이름 그대로 중기(中氣)를 보(補)해서 아래로 처져있는 기운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무기력증뿐만 아니라 기운이 아래로 처져 발생하는 모든 질환에 도움이 되는 처방이라 할 수 있다. 황기, 인삼, 시호, 승마, 감초 등의 약재로 이루어진 보중익기탕은 비위에서 만든 기운을 전신으로 순환시키는 처방으로 비위기능을 살려서(補中) 기를 만드는(益氣) 대표적인 처방이다.
■진행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참석 김양수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회장(한빛맹학교 교장) 박희수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정책자문위원장(서울광진학교 교장) 김은주 국립특수교육원 원장 이유훈 서울맹학교 교장 김찬수 은평대영학교 수석교사 ■정리·사진 황재용 기자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에 대해 교육의 질과 직결, 반드시 해결해야 안양옥 ㅣ 2012년 특수교육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전체 8만5012명. 이들은 각각 일반학교(일반·특수학급)에 70.7%인 6만80명, 특수학교 및 특수교육지원센터에 29.3%인 2만4932명이 배치돼 있습니다. 그러나 국공립학교의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율은 약 57.9%입니다. 일반학교 교사의 법정정원 확보율인 80.9% 보다 낮은 수준인데 특수교사 부족으로 인한 현장의 문제점과 극복방안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김양수 ㅣ 일단 특수학교의 경우 단일교과 담당교사보다 두 세 과목 이상에 걸쳐있는 상치교사가 절대적으로 많아 교과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원의 확충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또한 특수교육대상자들의 교육적 요구도 고려해야 합니다. 대학 진학을 위하여 입시과목을 가르쳐야 하는 경우부터 장애정도는 경미하나 학습이 지체되어 기초적인 학습을 필요로 하는 학생, 감각장애와 지적장애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세밀한 교육이 필요한 학생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특수교사 법정정원의 미확보는 내실 있는 개별화교육을 가로막는 주범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특수교육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원을 충실하게 확충해야 합니다.[PART VIEW] 김은주 ㅣ 네, 맞습니다. 특수교사 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교과부와 관계부처는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고, 정원 외 기간제교사도 매년 확대·충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년 약 3000명씩 증가하는 학생 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정원의 두 배가 넘는 학생을 한 학급에 배치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013년 1500명의 특수교사를 확보하려는 본래의 계획대로 교육 당국의 노력이 이어져야 하고, 교원이 충분히 충원되지 않더라도 과밀학급을 그대로 두기보다는 기간제교원을 확보해서라도 학급을 증설해야 합니다. 또한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에서는 특수교육 교원 증원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이유훈 ㅣ 현 상황의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특수학교에 필요한 수만큼 학급을 증설하고, 아울러 특수교사의 법정 정원을 확보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교과부, 행안부, 기재부)의 특단의 정책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교육자치 시대인 만큼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를 위해 시도교육감으로 하여금 시도교육청 교원 총 정원 범위 내에서 정원을 확보토록 하는 정책전환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중앙정부 차원에서 행하는 특수교사 정원 증원은 국가공무원 정원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무척 조심스러운 사안인데,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감이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박희수 ㅣ 특수교사 정원 확보를 위해선 인식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 수는 전체 학생 수의 1% 불과하고, 일반학교의 학령인구 역시 매년 1%씩 줄고 있습니다. 매년 1%씩 감소하는 학생 수는 7만5000명, 이를 30명 한 반의 학급 수로 계산한다면 매년 4000명의 교원이 줄어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율을 일반학교 교사의 법정정원 확보율인 80.9%로 올리는데 필요한 인원이 2000명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 축소에 의한 교육환경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정원을 그대로 두고 있어, 이는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을 조금 더 배려하는 의식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교육정책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김찬수 ㅣ 저 역시 특수교사 법적정원 확보 문제는 반드시 실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셨듯이 과밀학급환경에서는 특수교육의 질을 생각할 수 없으며 하루빨리 학급을 증설하여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런 문제와 함께 건강장애학생을 위해 운영하는 병원학교에도 특수교사를 배치하는 개선책이 필요합니다. 특수교육 환경 개선에 대해 현장의 인식전환, 보다 세분화한 교육 지원을 안양옥 ㅣ 과거에 비해 특수교육에 대한 현장의 인식과 환경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특히 ‘특수학급 설치 일반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 기준을 준수하지 못하고 있는 학교 비율이 6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장애학생이 제대로 된 교육권을 보장받을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인 듯합니다. 또한 전국의 170여 개에 달하는 특수교육지원센터의 내실 있는 경영도 요구됩니다. 장애인 교육권 보장을 위해 가장 시급한 환경 개선사항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김은주 ㅣ 특수학교와 달리 일반학교 특수학급에는 2~3명의 특수교사가 전부라 전문적인 특수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특수학교는 물론 장애학생의 70%가 재학하고 있는 일반학교 통합 장애학생을 위해서 지역별로 설치되어 있는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센터의 업무가 다양하고 그 역할의 중요성이 매우 커 2011년 기준 187곳에 7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였지만 전문인력은 709명만 배치되었고, 그중 정규교사는 237명뿐이어서 본연의 기능을 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2012년에는 전년도보다 12개 늘어난 199개의 특수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전담 장학관(사) 33명, 순회교사 55명을 배치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업무에 비해 인력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문인력은 지속적으로 충원되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특수교육지원센터가 장애학생의 규모나 지리적 위치 등 지역여건에 적합한 프로그램 개발, 특색사업 육성 등으로 지역 여건과 수요에 따라 장애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에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박희수 ㅣ 사실 시행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법적기구가 아닌 임의기구로 독립예산이나 독립정원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국법으로는 특수교육지원센터가 법적기구이나 이를 설치·운영해야 하는 전국 시도교육청이 관련 조례도 만들지 않고 임시방편으로 센터를 설치·운영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교과부에서는 이를 조속히 시정하도록 권고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특수교육지원센터가 이렇게 설치·운영된 배경에는 아까 언급되었던 특수학교 교원이 확보되지 않은 것도 큰 이유이므로 이 역시 함께 시정되어야 합니다. 김양수 ㅣ 특수교육을 위하여 바로 세워야 할 것은 물리적 환경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반교육보다 더욱 좋은 환경을 갖춘 곳도 생기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물리적 환경에 걸맞은 사회적 환경을 만들고 장애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일선에서 특수교육대상자를 맞이하는 일반학교 교사들과 관리자들에게 특수교육은 여전히 낯선 분야로 받아들여집니다. 일반교사들의 특수교육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특수교육이 섬과 같이 단절된 위치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일반교사와 관리자들에게 특수교육에 대한 연수와 컨설팅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역할과 위상을 더욱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는데,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을 통하여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설치, 운영에 대한 근거가 마련되었으니 이제는 그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장애영역 별로 특화된 지원센터를 구축하여 실제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특수교육지원센터가 고립되지 않고 현장과 유기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류가 있어야 합니다. 이유훈 ㅣ 특수학교나 특수학급의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적정 학생 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역중심의 특수교육이 가능하고, 중증·중복화 되어가는 장애학생에게 원활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소규모의 특수학교를 보다 많이 설립하여야 합니다. 또한 대도시 공동화에 따른 일반학교의 유휴교실을 활용하여 소규모(6학급 이하) 특수학교 설립 및 특성화된 특수학교(초·중등 특수학교, 고등 특수학교, 전공과 특수학교)의 설립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정부 지원책 개선 방향에 대해 인간 존엄성에 근거한 정책 추진을 안양옥 ㅣ 특수교육기관의 과밀학급 증가, 예비특수교사들의 적체 심화는 물론 궁극적으로 장애학생의 교육 황폐화를 야기하고 있는 현 특수교육 현실에서 정부의 지원 정책 개선방향에 대해 의견 부탁드립니다. 김찬수 ㅣ 특수교육 현장에서는 졸업생의 진로문제로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 중증·중복 장애학생의 경우에는 받아주는 곳이 부족하여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가족들과 함께 창업을 하거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 사회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 좋겠습니다. 또,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수석교사제가 시행되는데 특수교육 현장에도 전문가로서 수업컨설팅, 연구활동 지원 등을 담당하기 위한 특수교육 수석교사가 많이 필요합니다. 수석교사 인원 확보와 함께 수석교사 활동을 위한 여건 조성에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오는 8월 5일 시행되는 「장애아동복지지원법」에 대한 준비도 필요합니다. 정부에서는 여러 가지 법안을 제정하거나 개정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유훈 ㅣ 지금까지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정책은 경제논리로 인해 항상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육자치제로 인해 모든 사항을 지방자치단체에 일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럴 때 재정자립도가 매우 저조한 시도교육청에서는 다수인 일반학생들을 위한 교육투자에 우선할 것이고, 소수인 장애학생들을 위한 특수교육에는 재정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정책 입안자, 특히 장애인 복지정책의 입안자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유용성과 경제성을 따지기 이전에 인간의 존엄성을 전제로 해야 할 것이며, 장애인 복지가 개인이나 단체, 위정자의 선심 또는 선정을 과시하기 위한 자선적, 자혜적 입장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를 보장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김양수 ㅣ 가장 바람직한 교육은 특수교육대상학생이나 학부모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학교는 학부모의 세세한 요구에 귀를 기울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특수교사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부양책(예컨대 특수학교교직수당 인상 등)을 사용하여 학생들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까지 많은 학교가 시설개선을 이루었지만 그 대상에서 제외되어 여전히 열악한 시설 속에서 근무해야 하는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특수학교 현대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환경개선사업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며, 학부모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학교시설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박희수 ㅣ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반학교에서의 장애인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장애인 교육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통합교육입니다. 일반교원들이 장애인은 일방적으로 특수학교로 보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만 장애인 교육도 일반교육의 몫이라고 하는 책임의식이 필요합니다. 장애학생들을 배려하는 교육이야말로 선진시민을 기르는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특수교육 시설을 확충하여 지역별로, 장애영역별로 균형 있게 특수교육기관을 설치·운영하도록 제도화하기를 건의합니다. 서울의 경우 25개 자치구 중 7개 지역에 자체 특수학교가 없다보니 학생들이 2시간씩 버스를 타고 다른 구로 통학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현실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은주 ㅣ 제가 원장으로 있는 국립특수교육원과 교과부는 ‘제4차 특수교육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하여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국 16개 시도를 순회하며 현장의견을 수렴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4차 계획에서는 장애유형별로 특성화되고 전문화된 정책과제를 포함시키고, 특히 특수학교에서도 체계적인 지원을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던 중증장애나 시각중복, 청각중복학생 등 중도·중복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적·물리적 지원에도 초점을 둘 계획입니다. 아울러 장애자녀의 사회적 자립과 통합에 대한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를 반영하여 진로·직업교육, 평생교육, 고등교육도 강조하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장애학생 인권 보장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확산에 맞추어 국가의 책무성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안양옥 ㅣ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교육적인 요구와 현실을 정책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선 및 발전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특수교육의 현실을 전달할 수 있도록 상시 교섭권을 확보해야 하며 특수교육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가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교총 역시 이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자 교대를 졸업하고 처음 교단에 섰던 시절, 심옥령 교장은 공부를 잘하는 것이 학생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6학년 담임을 주로 맡아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무조건 공부를 많이 시켰고 그의 반 학생들은 언제나 도내 학력대회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그러나 영훈초등학교로 옮겨 한곳에 오래 있으면서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꾸준히 지켜보고, 또 자신이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초등학생에게는 공부가 전부는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초등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기초를 쌓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어디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심 교장은 “물고기를 잡아 주기 보다는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책을 많이 읽고 내용을 외우게 하기 보다는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교사 시절에는 모든 교실 활동을 할 때마다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책을 읽다가 나오는 모르는 낱말을 찾는 법부터 시작해서 책에 담긴 내용을 알기 위해 비교하고 대조하기, 원인과 결과 찾기, 비판해 보기 등 책을 읽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줬다. 공부하는 방법에서부터 생활 태도까지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려주자 학생들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방법을 찾는 일에는 항상 토론을 함께했다. 한 가지 목표를 설정하면 그것에 도달하는 방법과 함께 왜 이 방법이 좋은지를 알려주고 더 나은 방안은 없는지 찾아보게 했다. 처음엔 머뭇거리고 관심 없어 보이던 학생들도 어느새 손을 들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 물론 학생들의 방법이 더 옳다고 생각될 때는 주저 없이 받아들였다. 수많은 선택과 결정의 순간을 경험하며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방법을 배웠고 그대로 행동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자신에게 배운 학생들은 중·고등학교에 가서 ‘말 많은 아이’ 그러나 ‘논리적인 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우리는 각자 잘하는 것이 달라요” 구체적으로 방법을 일러주는 ‘차근차근 교육’과 끊임없는 선택의 기회를 통해 학생들은 각자 자신만의 장점도 발견할 수 있게 됐다. EBS 프로그램 팀이 열린교육 관련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며 영훈초에 찾아왔을 때의 일이다. 심 교장이 담임을 맡고 있는 반 학생에게 담당 PD가 “이 반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누구냐?”고 묻자, 물끄러미 그를 쳐다보던 학생은 “이번 시험에서 점수가 가장 잘 나온 애를 말하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더니 이어 “수학문제를 가장 잘 푸는 애는 저 아이고, 그림은 이 친구가 제일 잘 그려요. 그리고 책을 많이 읽는 건 쟨데, 읽은 이야기를 재밌게 들려주는 건…” 하며 쉴새없이 알려주더란다. 꼽아보면 반 학생들 저마다 각각 잘하는 부분이 있으니 어른의 ‘우문’에 대한 아이의 ‘현답’인 셈이었다. 이렇게 각자의 장점을 찾아주기 위해 심 교장은 준비한 과제물을 발표할 때도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게 했다. 가만히 서서 준비한 것을 보고 읽을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들에게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다. 학생들은 직접 강연자가 되어 칠판 앞을 누비며 발표를 하기도 했고, 다른 학생들과 모여 연극식으로 준비한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컴퓨터에 능숙한 학생은 컴퓨터를 이용하고, 어떤 학생은 그림을 그려 자신이 준비한 것을 표현했다. 학생들은 수업에 흥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자기가 어떤 것을 잘 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못하는 것을 찾아 다그치기보다,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잘한다고 격려하며 이끌어주는 것이 높은 시험 성적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그래도 돼, 괜찮아, 뭐든지 할 수 있어” “하교 지도를 할 때 보니 아이들을 하나하나 안아주면서 눈을 맞추시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는데 가슴으로 아이들을 품어주고 있구나, 사랑이 넘치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3학년에 올라가는(외국인 학교는 9월부터 새 학년이 시작된다) 안유민 학생의 어머니의 말이다. 심 교장은 학생들 스스로 가능성을 발견하고 적극적인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무엇보다 안정감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학생들에게 엄마 같은 존재로 남기를 원한다. 영훈초 시절, 중학생이 된 제자가 가출하여 찾아온 적이 있었다. 심 교장은 학생이 자신의 집에 있다는 사실을 부모에게 비밀리에 알리고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학생을 데리고 있었다. 심 교장의 집에서 그의 가족들과 함께 밥도 먹고, 잠도 자던 학생은 묵묵히 옆에 있어주는 심 교장을 보며 마음의 평화를 느꼈는지 집에 돌아가겠다고 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또 생각이 변하지는 않을까, 불안해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집 앞까지 함께 갔다. 학생들이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마음껏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생각한 것을 표현해도 된다는, “그래도 된다”, “괜찮다”는 말을 해주는 것이 중요했다. “아이들에게 안된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해요. 아이들이 할 수 없는 것은 없어요. 단지 어른들이 지칠 뿐이죠”라고 말하는 심 교장의 표정에서 학생들을 향한 무한 신뢰와 애정이 드러났다. 이런 애정과 안정감 속에서 학생들은 자존감을 갖게 되고, 마음껏 자기가 원하는 일을 찾아 할 수 있게 된다고 심 교장은 덧붙였다. 공부하고 실천하고 반성하는 교사 학생을 성장시키는 것, 자아실현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사회에 기여하게 하는 것이 교육이라면 효과적인 교육의 방법은 학생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각자 흥미 있는 것이 다르고 잘하는 것을 발전시켜 나갈 방법도 다르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장점을 찾아 성장시킬 수 있으려면 교사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쉬지 않고 연구해야 한다고 심 교장은 말한다. 그가 제시하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요건 세 가지가 있다. “연구하고, 그것을 바르게 실행하고, 반성적으로 사고하는 거죠. 누구나 자기를 돌아볼 때 발전할 수 있거든요.” 항상 학생들과 합리적인 방법을 찾으며 작은 의견도 그냥 흘려듣지 않았던 심 교장의 수업은 교육에 대한 그의 철학과도 일치하고 있었다. 교사라는 직업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직업이고, 의미 있는 직업이라고 말하는 심 교장은 얼마 남지 않은 은퇴 후에도 학교 컨설팅이나 교원 교육 등의 교육 관련 일이나 봉사를 하고 싶다고 한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달려오는 학생들을 향해 팔 벌리는 심옥령 교장의 얼굴에는 오늘도 웃음꽃이 가득하다.
“우리 애들 공연 보실래예? 아주 직입니데이~!” 경북 영주 영광중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황재일 교사가 건넨 인사말이다. 그의 얼굴에는 잘난 자식을 뽐내고 싶어 안달 난 아버지의 자랑스러움이 배어있다. 그가 자랑하는 ‘우리 애들’은 바로 세로토닌 드럼클럽 학생들. 흡연, 음주, 절도, 폭행, 학교 부적응 등 다양한 사유로 경찰로부터 보호관찰을 받거나 특별 지도가 필요한 학생들을 말한다. 황 교사의 문제 학생 지도 경력은 올해로 25년이 넘는다. “처음 교직에 들어왔을 때나 지금이나 내 마음은 같아요. 공부 잘하고 집안 좋은 학생들은 선생님들이나 친구들이 알아서 챙겨주고 사랑을 주니까 나는 학교에서 소외된 학생들에게 마음을 주겠다 그거예요.” 비록 공부 못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비뚤어진 길로 빠졌다고 해도 아이들에게 희망이란 것을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주변 교사들은 유별난 그의 행동에 질타나 따가운 눈초리를 보냈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황 교사는 동료 교사들의 따가운 눈총보다는 소외당하는 학생을 보는 것이 더 안타까웠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면서 아이들의 비행도 많이 달라졌어요. 20~30년 전에는 비행이라고 하면 결석이나 본드 흡입, 가출이 전부였는데 요즘은 오토바이 절도, 차량 절도, 성희롱, 성폭행 등 성인들의 범죄 유형에 근사한 무시무시한 비행을 저지르는 아이들이 많아졌어요. 아이들의 비행이 이렇다보니 교사도 지레 겁을 먹고 손을 놔버리죠. 가르치기를 포기하는 거예요.” 그는 이 시대에 가장 무서운 체벌은 ‘무관심’이라고 토로하면서 이런 문제 학생일수록 상처와 외로움을 많이 갖고 있다고, 그래서 더 큰 관심을 갖고 사랑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다른 교사들은 꺼리는 소위 문제 학생 11명을 모아서 시작한 것이 바로 드럼클럽이다. 첫 공연의 설렘, 그리고 시작된 변화 처음 드럼클럽을 만든 해가 2007년이다. 공식 명칭은 ‘친한친구놀이패’. 이제 드럼을 사서 본격적인 연습만 시키면 되는데 학교 예산이 없어 정작 가장 필요한 드럼을 살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촐하게 폐타이어를 북이라 생각하고 장단 연습을 시켰다. 그러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황 교사가 직접 모교 출신 기업가를 찾아가 사정을 말하니까 선뜻 500만 원을 지원해 줬다. 그렇게 받은 돈으로 35만 원짜리 북 10개를 사고 남은 돈으로는 ‘야생마’를 길들일 수 있는 간식 사는 데 썼다. 진짜 북으로 연습을 하니까 학생들도 더 열심이었다. 그리고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을 해나가는 사이 학생들은 놀라운 속도로 변해갔다. “전교생, 학부모, 졸업한 동문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처음으로 4분짜리 공연을 했는데 호응이 아주 좋았어요.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 거죠. 그러니까 제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연습을 한단 말이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황 교사의 노력으로 학생들이 하나둘 변화되면서 드럼클럽을 후원하려는 손길도 늘어갔다. 2008년부터는 행복주치의로 유명한 이시형 박사와 인연이 닿아 북 14개를 지원받았다. 선배들의 연습이 끝나길 기다려야만 했던 후배들도 이제 마음껏 북을 칠 수 있게 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10년부터는 이시형 박사의 세로토닌문화원에서 황 교사의 드럼클럽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보자는 제안을 해왔다. 결국 2011년에는 삼성생명이 7억 원을 후원하면서 전국 100개 학교에 100개의 드럼 클럽을 창단하게 됐고, 난타를 세계에 알린 PMC프로덕션의 송승환 대표도 동참하면서 전국 규모의 드럼클럽으로 도약하게 됐다. 현재 세로토닌 드럼클럽은 한해 평균 20회 정도의 굵직한 공연에 서고 있다. 물론 해외 공연도 다수 포함되어 있고, 공연 일정은 2013년까지 빼곡하게 잡혀 있다. 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다. 2008년 말레이시아 초청 공연을 다녀온 뒤로는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는 학생들도 생겼다. 또 실용음악과를 비롯해 관련분야로 진학한 학생도 3명이나 배출했다. 방과 후 하루 2~3시간씩 온 에너지를 쏟으며 연습하다보니 녹초가 돼 밖으로 나가 나쁜 일에 휘말릴 힘도, 시간도 없어져 자연스럽게 일탈행위에서 멀어지게 됐으니 이보다 더 큰 성과는 없을 것이다. 우리부터 바뀌자! 학생문화운동 펼쳐 무엇보다 놀라운 변화는 세로토닌 드럼클럽 학생들 주도로 시작된 ‘학생문화운동’이다. 영주에서 중학생이 학교폭력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던 지난 4월, 드럼클럽 1기부터 6기까지 총 18명의 학생들이 모여 학교폭력 근절을 다짐하는 운동을 펼치기로 다짐했던 것이다. 18명의 학생들은 ‘각자 학교로 돌아가서 자신부터 바뀌자, 자기가 괴롭힌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친한 친구로 만들어 보자, 일주일 뒤 친구들에게 어떤 행동의 변화가 있는지 토론하자’와 같은 실천 방안을 세워 일주일간 실천한 뒤 다시 모여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식으로 학생문화운동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학생들의 변화에 가장 큰 보람과 만족을 느끼는 이는 역시 황 교사다. “진짜 행복합니다. 아이들이 만든 회의록을 보고 진짜 깜짝 놀랐어요.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이 없으니까 자기들이 소외학생들을 지켜줘야 한다는 말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얼마나 놀라운 변화입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해자였던 학생들이 이런 말을 했단 말입니다.”(웃음) 황 교사 얼굴에 가득 퍼진 미소처럼 이 문화운동은 영광중에서 그치지 않고 영주시내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법무부 범죄예방위원영주지구협의회와 사단법인 세로토닌문화원이 주최하고 대구지방검철청 안동지청, 영주교육지원청 등이 후원하는 ‘청소년 세로토닌 문화운동 영주발대식’을 지난 6월 영주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가졌다. 주요 내용은 자기반성을 시작으로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면서 학교폭력으로 괴로워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살피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는 것. “여기 들어와서 많은 게 달라졌어요. 북 치면서 친구들과 어울릴 수도 있고, 북은 같이 치는 거니까 협동심도 길러지는 거 같고요. 잘못된 부분은 서로 교정해줄 수 있으니까 여기 있으면 정말 즐거워요. 다른 학교에 있는 친구들도 우리 드림클럽에 오고 싶어 해요. 그 친구들도 더 이상 나쁜 짓 안하고 뭔가 목표를 갖고 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이제는 그 친구들이 착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2011년 3월에 드럼클럽에 들어온 영광고 1학년 곽대성 학생은 북을 치면서 친구들과 대화하는 법을 배웠다. 거기에 말은 없지만 ‘둥, 둥, 탁!, 탁!’ 소리와 눈빛을 주고받는 사이 서로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 이 학생은 난타 배우를 꿈꾸면서 그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연습에 몰입하고 있다. 그리고 이처럼 꿈을 꾸기 시작한 학생은 계속해서 늘어만 가고 있다. 황 교사의 사랑 밭에서 성장한 아이들의 도약 지난 6년간 황 교사의 드럼클럽을 거쳐 간 학생은 46명이다. 이들 대부분이 고등학교 진학은 물론 졸업마저 힘들 거라고 예상했던 문제 학생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 군대에 갔다 와서 열심히 일해 모은 돈으로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다짐하는 학생들, 또 난타 배우나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까지 각자의 꿈을 갖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황 교사의 헌신적인 사랑과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곧 다가올 여름방학에는 전국에 퍼져있는 100개 학교 드럼클럽 중 10여 개 학교 드럼클럽이 황 교사의 드럼클럽을 찾아와 합숙 훈련을 하고 동료지도를 받을 계획이다. 또 10월에 열릴 예정인 전국드럼페스티벌 축하공연을 필두로 터키, 이스탄불, 미국 공연도 계획돼 있다. 공연만 하는 게 아니다. 매달 1~2차례 ‘인애가 장수마을’ 노인요양시설을 찾아가 공연, 청소, 식사대접 등의 봉사활동도 지속해 오고 있다. 공연도 공연이지만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은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황 교사의 꿈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드럼클럽을 통해 문제 학생을 보는 일반 학생들과 교사들의 태도와 인식이 달라진 요즘, 더 많은 교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북뿐만 아니라 제과제빵, 스포츠, 정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길 희망한다. 그래서 일탈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그런 학생들을 모두 불러 모아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것이다. 그의 포기하지 않는 사랑과 믿음의 밭에서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의 북 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진다.
우리가 키워내고 싶은 아이 “우리 엄마는 ○○사람이에요. 나는 엄마가 자랑스러워요.” 내가 가르치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들 중 과연 몇 명이나 이렇듯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수많은 다문화가정 학부모와 학생들을 만나면서 나에게는 뚜렷한 목표 하나가 생겼다. 다문화가정 자녀임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아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워보겠다는 것, 그것이 출발점이었다. 나는 학교의 다문화교육 담당자로서 동료교사들과 함께 고민한 끝에 ‘다문화 사칙연산 활동’을 과제로 설정하였다. 다문화에 대한 관심을 더하고 다문화가정 학생에 대한 차별을 빼며, 그들의 실력을 곱하고 모두가 함께 더불어 행복을 나누는 활동이 그것이다. [PART VIEW] 관심 더하기 다문화사회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 첫 번째가 바로 다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일이고, 다문화를 배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첫 단추를 교사의 연수와 연찬에서 찾았다. 다문화교육에 있어서 교사는 1차적인 교육환경이고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활동을 제공하는 존재이다. 다문화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사의 다문화적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율공동연수, 연 30시간 이상의 다문화 관련 직무연수, 초등 다문화 자율연구 동아리 조직, 찾아가는 다문화교사봉사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교사로서 다문화교육에서 요구하는 올바른 신념과 태도를 갖추고 수업 전문성을 함양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또한 다문화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였다. 학년 초에 전 교과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다문화교육 내용요소를 추출하고 교과 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문화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이중 언어교육과 다문화 이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처음 다문화교육을 시작할 때 많은 학부모들이 다문화교육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보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학부모연수를 개최하여 다문화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편견을 해소하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여러 번의 연수와 학부모 참여프로그램, 매달 두 차례씩 가정으로 발송하는 ‘차동 다문화통신’ 홍보지를 통해 학부모들 사이에도 다문화가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차별 빼기 우리는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서 인정받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대인관계에서 위축과 소외를 경험한 기억이 많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는 더욱 더 절실한 문제일 수 있다. 그러므로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정 학생과 교사가 1대 1 제자맘 두드림 자매결연을 맺고 생활지도와 학습지도, 자녀교육 상담을 통해 사랑받고 존중받는 존재임을 느끼게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일반가정 학생들이 한데 어울려 한울타리 6남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우정도 나누고 있다. 동아리에서는 생일잔치, 영화관람, 등산, 물놀이를 하면서 형제자매처럼 우애 있게 지내고 독거노인 위문, 몽골 어린이 돕기, 아프리카 신생아 모자 뜨기를 실천하면서 나눔과 배려를 배우기도 한다. 학생들이 가장 기대하는 활동 중에 친구의 집을 1박 2일 방문 체험하는 단짝친구 홈스테이 활동은 서로의 가정문화를 공부하면서 같음과 다름을 알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를 갖게 한다. 실력 곱하기 본교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이중 언어 교육은 다문화가정 학생과 가족들에게 자긍심을 주는 것은 물론, 글로벌시대를 준비하는 미래의 인재로서 모든 학생들이 필히 갖추어야 할 요소이기도 하다. 전교생이 영어를 기본으로, 중국어와 일본어를 배울 수 있도록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교육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중도입국학생들에게는 한국어 교육이 절실하다. 특히 본교에는 중국에서 입국한 학생들이 5명 있는데, 한글사랑선생님과 개인별 수준을 고려한 1대 1 맞춤형 학습지도를 받고 있다. 또 사회, 도덕 시간에는 중국어 강사의 통역지원을 통해 언어장벽으로 인한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고 있다. 행복 나누기 초등학생들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를 이해하고 그에 대한 적응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오감으로 느껴보는 활동이다. 한지공예, 농촌마을 체험, 다도교실, 역사여행, 독립군학교 체험, 도시문화체험, 제주도 탐방 등 우리 역사와 문화 체험을 통해 전통을 찾아 배우고 가꾸는 체험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그 바탕 위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기 위해 차이나타운 견학, 지구촌 다문화축제 체험, 민속의상 체험, 어머니나라 방문체험, 지구촌다문화박물관 견학, 민속놀이 체험과 같은 세계의 문화 체험 학습을 운영했고, 지금은 전교생이 여수 세계박람회 견학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가족, 지역민까지 함께 참여하는 교육가족 체험활동으로 1박 2일 가족캠프, 1박 2일 해변나들이, 명랑운동회와 동문체육대회, 가족등반대회를 열어 행복을 함께 나누고 있다. 학부모들은 하루하루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열의를 갖고 함께 참여하여 자녀의 행복지수를 높여주고 있다. 모두가 공감하는 다문화교육 모든 학교들이 우리 학교처럼 특성화된 다문화교육을 실행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다는 현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 속에 소수로 존재하는 다문화가정 학생들 또한 포기해서는 안 되는 우리의 소중한 인재임을 생각해야 한다. 자칫 우리의 무관심이나 방관으로 자신을 찾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은 없을까? 그들이 사람들 속으로 숨지 않고 사람들 앞으로 나올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또 다른 배려의 교육을 실천해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양성 단계에서부터 시작하여 현장 교사들에게도 다문화교육을 위한 자질과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교사들 역시 다문화교육이 우리 교육계를 강타하고 있는 중요한 화두임을 직시하고 다문화에 대한 마인드 확산에 자기계발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다문화세상은 어느 일방의 이익이나 자존심을 앞세우는 편협한 세상이 아니다. 세모는 세모라서 즐겁고 네모는 네모지니까 행복한 세상, 저마다 가지고 태어난 특성과 자질 그대로를 인정받으면서 충분한 자기능력 발현 기회가 보장되는 세상, 차이는 인정하되 그를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 그러한 너와 내가 함께 어울려서 조화로운 우리가 되는 세상을 꿈꾼다. 우리 교실 안의 아이들은 모두 대한민국의 미래이다. 그 아이들이 이끌어갈 미래는 더불어 공감하고 행복한 세상이어야 한다. 그 주춧돌을 다진다는 심정으로 나는 오늘도 내 작은 정성 하나를 조심스레 올려놓고 있다. 끝
1. ‘맛 칼럼니스트’라는 직업이 있다. 어떤 음식점의 어떤 요리가 있는데, 그 맛이 어떠어떠하다 하는 것을 신문이나 잡지의 칼럼으로 써서 올리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음식의 맛과 조리 기술에 대해서 전문적 감각과 식견을 지녀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그걸 그야말로 맛깔 나는 글로 써서, 그 칼럼을 읽는 독자들이 그 음식에 대해서 풍성한 정보와 섬세한 맛의 상상력을 품도록 해야 한다. 한 음식점을 대표하는 상표가 될 만한 음식의 맛이란 게 그냥 재료와 조리 기술만으로 연출되는 것이 아니다. 식당의 분위기, 주방장의 경력, 식당 종업원의 친절, 식당 내부의 인테리어, 음식의 가격 등등 모든 것이 어우러져서 고객이 느끼는 ‘총체적인 맛’으로 어우러지는 것이다. 맛 칼럼니스트는 예민한 촉수로 다가가 맛에 연관되는 온갖 코드들을 다 건드린다. 맛 칼럼을 쓴다는 것은 이런 온갖 것을 다 살피면서 음식에 대한 품평을 하는 것이다.[PART VIEW] 그런데 식당을 경영하는 주인 쪽에서 보면, 맛 칼럼니스트는 정말 중요한 존재이다. 그가 내 식당의 음식을 품평하면서 맛이 없다고 쓴다든지, 값이 비싸다고 한다든지 하면, 이건 식당 주인으로서는 치명적인 사건이다. 그 칼럼을 읽은 독자라면 누가 그 식당을 찾아오겠는가. 반대로 맛 칼럼니스트의 글이 내 식당의 음식을 크게 상찬해 주면, 이는 식당 마케팅에서 천군만마의 지원을 얻은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이는 각 지상파 방송에서 유명 음식을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방송국에서 한번 다녀가기를 학수고대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이런저런 줄을 대어 방송국 카메라를 한번 들여놓으려고 애를 쓴다. 식당으로서는 손님을 끌려면 이 식당이 방송에 나왔다는 것을 앞세우는 것이 가장 위력적이다. ‘KBS가 다녀 간 식당’, ‘MBC에 소개된 맛집’, ‘SBS에 출연한 레스토랑’ 등등의 선전 표지를 간판으로 거는 것이 최고란다. 오죽하면 서울 청파동 어디에는 ‘KBS, MBC, SBS, 모두 안 다녀간 식당’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식당도 있을까. 이 플래카드를 자세히 보면, ‘안’자는 아주 작게 써서 쉽게 알아볼 수 없도록 했다. 얼른 보면 ‘KBS, MBC, SBS, 모두 다녀간 식당’처럼 읽히도록 착시효과를 노린 듯도 하다. 코믹한 발상이라 그 재치가 돋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방송 홍보에 대한 식당 주인의 간절하다 못해 처절한 염원 같은 것을 느끼게도 한다. 2. 그러고 보면 맛 칼럼니스트는 식당 주인에게는 절대적 권력이다.[PART VIEW] 좋은 품평을 해 주는 맛 칼럼니스트는 ‘구원의 천사’가 될 수도 있고, 반면에 음식을 잘못 선보였다가 그가 나쁜 평을 올려놓으면 식당으로서는 ‘저승사자’가 될 수도 있다. 아무튼 식당 쪽에서는 맛 칼럼니스트를 한껏 후대할 것이다. 그러하니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인심 인정이 후하여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온갖 정성과 환대로 다가오는 식당 주인을 생각하면 아무리 냉정한 맛 칼럼니스트라 한들 매몰차게 혹평을 해 주기는, 그것도 쉽지는 않으리라. 어쨌든 식당 쪽에서는 맛 칼럼니스트가 내 식당을 찾아오기로 했다는 데까지만 성사를 시켜도 일단은 엄청난 성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라디오 방송 대담에 출연한 맛 칼럼니스트 A씨가 전하는 말이 의미 있게 새겨진다. 우리나라에는 그간 활동해 온 맛 칼럼니스트가 20여 명 된단다. 그 중 몇몇은 맛 칼럼니스트의 명성을 이어나가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A씨는 ‘맛 칼럼니스트가 망하는 길’의 첫 번째 실수를 음식점에 취재하러 간다고 통고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방송 취재의 경우는 미리 알리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문에 실리는 맛 칼럼니스트의 글이 더 엄격한 음식 심사를 보여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음식 품평하러 갑니다. 준비해 두세요.” 이렇게 알리고 음식점으로 나가는 데서 문제의 사단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나는 A씨의 말을 들으면서 그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도 식당 주인의 호의와 환대에 어쩔 수 없이 팔이 안으로 굽어들어 중심을 잃고, 객관적이지 못한 어정쩡한 품평을 해 주다보면 맛 칼럼니스트로서의 신뢰를 잃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면 전문성이란 것이 발휘될 여지도 없고 이래저래 불신만 사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A씨의 경험적 설명은 좀 달랐다. 나처럼 생각하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그건 맛 칼럼니스트들의 자존심과 윤리의식을 너무 허술하게 보는 것이라고 한다. A씨의 말은 그랬다. 음식취재와 맛 품평을 하겠다고 알리고 가면, 식당 쪽에서 평상시의 준비가 아닌 비상시의 준비를 하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일단 좋은 평을 얻어야 하니까 평상시의 우리 주방장을 밀쳐 두고, 이 음식으로 이미 유명한 호텔 전문 레스토랑의 경력 주방장을 임시로 특별히 불러오기도 하고, 평상시에 쓰지 않던 음식 재료를 특별한 것으로 주문하여 오기도 한다. 그리고 몇 번 실험적 시도를 해서 가장 성공한 음식을 특별히 내어 놓는다. 그야말로 맛 칼럼니스트를 맞이하기 위한 비상한 대책을 세워서 그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이다. 이런 음식이 어찌 맛이 없을 수 있겠는가. 음식 맛을 본 맛 칼럼니스트는 대만족을 표시한다. 주인의 환대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음식 맛 자체가 최고 수준임을 그의 맛 전문성이 보장하고도 남는다. 자신이 맛본 그대로 칼럼을 써서 신문에 올릴 것이다. 문제는 그 뒤에 독자들 쪽에서 일어난다. 독자들은 맛 칼럼니스트가 극찬한 칼럼의 내용을 믿고 그 음식점을 찾아갈 것이다. 그러나 이미 음식점은 맛 칼럼니스트를 맞이할 때 음식을 조리하던 그 비상체제에서 평상체제로 돌아와 있는 것이다. 맛 칼럼니스트가 다녀가던 날 임시로 특별히 모셔 왔던 호텔의 전문 레스토랑 주방장도 이제는 돌아가고, 대신 이전에 늘 해 오던 우리 주방장이 이전 방식대로 음식 조리를 하고, 그날 비상한 각오로 준비했던 특급의 음식 재료도 모두 보통의 음식 재료로 환원하였던 것이다. 이런 음식이 어찌 맛이 있을 수 있겠는가. 칼럼에서 그렇게 찬상했던 맛은 그냥 상상력으로서의 맛이었단 말인가. 이럴 때 칼럼을 읽고서 식당을 찾아왔던 사람들은 식당을 원망하지 않는다. 이 식당이야 원래 그런 것이고, 맛 칼럼니스트가 무언가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칼럼니스트에게 항의한다. 인터넷 공간에서 댓글을 통해서 공격한다. A씨가 말하는 ‘맛 칼럼니스트가 망하는 길’의 과정은 이러하다. 나는 제법 공감이 갔다. 3. 맛 칼럼니스트 A씨는 자신의 수행 철학을 이렇게 말한다. 자신은 맛 칼럼을 쓰기 위해서 언제나 암행어사처럼 음식점 현장에 간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고 간다. 현장에 가서도 자기가 누구이며 무슨 목적으로 왔다는 것 등등을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담하는 사회자가 A씨에게 그러면 칼럼을 신문에 쓰고 난 뒤에 혹시라도 그 음식점에 들르게 될 때에도 그 칼럼을 쓴 사람이 바로 자기라고 식당 주인에게 이야기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A씨는 말했다. 자기는 그러지 않는다고 했다. 그것만이 맛 칼럼니스트로서 명성과 권위를 훼손하지 않고 오래 누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A씨처럼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말대로라면 A씨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내가 좋게 평가하여 큰 영향을 미친 사람에게 내 평가의 공덕을 말하지 않고 지낸다는 것은 거룩하신 성자들이나 지킬만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내 친구 J교수는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앞으로도 꼭 지킨다고 절대로 장담할 일이 아닐 텐데……. 말끝을 닫지 않고 그냥 열어둔다.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이리라. 나 또한 교단에서 일상으로 평가를 한다. 평가하는 일이 내 인격의 심층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 문득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A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의 맛 칼럼 쓰기가 그의 윤리를 실천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또한 그의 지혜이기도 하다. 작든 크든 평가를 감당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수행하는 철학이 어떠해야 할지를 떠올리게 된다. 이래저래 허술한 나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ㅣ 경인교대 교수
A. 한 어머니로부터 남편이 수찬이를 골프 채로 때린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수찬이는 4월쯤 아빠의 폭력에 견디다 못해 외조부모가 계신 지방의 고등학교로 도피성 전학을 선택하였습니다. 수찬이의 경우는 애당초 전학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아빠의 체벌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아빠의 체벌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PART VIEW]엄마와 본인이 아빠의 충분한 사과가 이루어졌다고 느낀 상태에서 굳이 두 집 살림을 하는 등 불편하게 계속 지낼 필요는 없었습니다. 수찬이가 한 달 만에 다시 전입을 왔습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행정실에 부탁해 다른 학생 전입을 받지 않고 비워두었다가 다시 우리 반으로 받아 주었습니다. 아이는 ‘화’가 있어 그런지 늘 눈이 빨갛게 충혈이 되어 있었습니다. [PART VIEW] ‘운동을 좋아하고 체격도 당당한 아이가 아빠에게 맞으면서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을까? 아마도 참느라고 간이 어지간히 상한 것이리라. 그래서 눈도 빨갛고.’ 교과담임선생님들께 이 아이의 사정에 대해 소상히 문자로 알려 드렸습니다. 하지만 거의 10월이 될 때까지 아이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이 자기 생각과 같지 않거나 약간의 논리적 모순이 있으면 이를 문제 삼아 싸우듯이 거칠게 말을 했습니다. ‘성장학교 별’ 김현수 교장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이는 사사건건 시비 거는 것처럼 보입니다.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moodiness)에서 교사가 머리를 툭 치면 대뜸 ‘씨발’하게 되지요. 그럼 문제아라고 해석이 되고 적응장애(문제행동)로 발전하고 충동적인 자해나 자살에 이르기도 하지요. 선생님들은 교사에게 욕하는 게 때로는 학생들의 우울증상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 하시지요”라고 했습니다. 아빠가 이 아이를 때리는 이유는 이 아이를 반드시 서울의 4년제 일류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랍니다. 아이가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아이가 축구하는 것조차 막기 때문에 아이는 축구화를 몰래 숨겨두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아빠가 애를 위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러는 거려니 하고 부모와 십대 사이라는 책을 사서 보내드렸습니다. 담임으로부터 책이라는 촌지(?)를 받으셨으니 부담이 되셨을까요? 어머니와 전화를 주고받은 한 달 가량 아빠가 애를 안 때리시는 듯했습니다. 신기하리만치 아이의 눈 충혈이 가시고 편안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교과담임선생님들도 아이의 변화에 놀라셨습니다. 문제가 해결돼 가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12월에 겨울 방학동안 기숙학원에 가라는 아빠의 제안과 아빠가 일일이 플래너를 통해 학습을 점검하는 것을 아이가 거절(?)하였다고 애를 내쫓고, 내쫓긴 아이가 친구 집에 가서 자고 바로 학교로 오는 일이 생겼습니다. 아이 아버지가 학교에 찾아와 “애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하니 자퇴를 시켜 달라”고 해서 한참을 이야기해 돌려보냈습니다. 이렇게 어수선하게 일 년을 보냈으니 제 성적이 나올 수 없을 터. 재수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월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재수 끝에 교원 양성 전문 대학교(4년제) 체육교육과에 합격을 했는데 상담할 것이 있답니다. 애가 신입생 OT에 갔더니 선배들이 신입생을 기합주고 구타했다고 OT 들어간 바로 다음날, 집으로 와버렸다고. 그리고는 바로 삼수 준비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폭력과 체벌 모두 우리 땅에서 사라져야 하는 이유가 아직도 부족한 것일까요?
A.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전국 아동학대 현황 보고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정서학대(35.1%), 방임(34%), 신체학대(25.8%), 성학대(4.7%), 유기(0.4%)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아동학대로 신고 된 건수가 2001년 2128건에서 2005년 6659건, 2010년 8466건으로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며 중요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0년 아동복지법의 개정을 통해 비로소 국가가 아동학대에 대해 공식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지만, 선진국과 비교한다면 관련 법률의 정비가 상당히 늦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PART VIEW] 아동복지법에서 규정한 아동학대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하여 아동의 건강,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 또는 가혹행위 및 아동의 보호자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유기와 방임’을 의미합니다. 법률에 근거해 아동학대로 인정될 경우 가해자는 500만 원 이하~50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1년 이하~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되어 있습니다. [PART VIEW]이처럼 아동학대는 신체적 학대만이 아니라 아동의 복지나 잠재적 발달을 위협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하기 때문에 매우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성격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동학대는 초기 신고와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여기서 반드시 알아둬야 할 점은 초·중·고 교사, 유치원·보육시설 종사자, 가정폭력·성폭력 등 상담소 종사자, 학원운영자·강사 등은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에 해당한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이들이 아동학대 사실을 목격하고도 신고하지 않을 경우에는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 받게 됩니다. 이 사건에서처럼 교사는 학교에서 학대당한 아동들을 빈번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교사는 즉시 전문기관에 신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교사 자신이 아동학대의 주범이 되는 경우도 꽤 됩니다. 2007년 초등학교 교사가 여학생을 무릎에 앉히고 가슴을 만지고 볼에 뽀뽀를 하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하여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고, 교육청에서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린 바 있습니다. 2011년에는 구립어린이집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해고되기도 했습니다. 아동학대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매우 엄격합니다. 대부분의 주에서는 의무신고자가 아동학대 또는 아동방치가 의심되는 사건을 즉시 보고하지 않았을 경우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13세 미만의 아이를 성인의 보호 없이 집이나 차 안에 방치하거나 방임하면 아동학대로 처벌을 받습니다. 하물며 2011년 플로리다 주 법원은 아동 포르노물 소지 혐의가 있는 피의자에게 1급 살인죄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작년에 영화 ‘도가니’를 통해 아동학대와 아동방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되고 관련 법률이 제정되기도 했지만 현실에서 아동학대는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동학대는 평생에 걸쳐 피해자의 정신건강은 물론 행동발달과 자존감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아동의 기본적 권리를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학교의 본질적인 기능 중에 하나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학교와 교사는 세대에 걸쳐 대물림되는 폭력과 학대의 악순환을 끊는 아이들의 진정한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잘려진 허리’라는 말은 분단된 한반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광복과 함께 분단된 우리나라는 6·25 이후 분단이 고착화된 채로 60여 년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본래 하나였지만 떨어져 있게 되었고, 지금은 긴 세월 동안 휴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분단이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분단은 현실의 문제로 우리 삶 속에서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천안함 사건’, ‘연평도 피격 사건’처럼 최근의 일들만 상기하더라도 북한 문제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것임을 바로 알 수 있다. 분단이 단순히 국가 체제의 분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위협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자신들의 체제를 공고히 하고 대외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을 선점하기 위해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2000여 회가 넘는 도발이 있었으며 평화적 협상과 병행하여 이루어지기에 우리의 대응이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김정은이 권력을 이양 받는 과정에서 우리에 대한 위협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통성 확보와 대내적 정치 관심을 대외로 돌리기 위한 방법으로 극단적 형태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북한의 문제는 우리 경제와 사회 발전에 현실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수시로 발생하는 북한의 위기로 인해 외국인의 투자 유치 회피, 관광 기피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북한과 관련한 문제는 매우 복잡하게 많은 요인들이 얽혀있다. 분단 이후의 역사적 맥락뿐 아니라, 이념적 갈등이 상존하고 있으며 주변국들의 이해관계도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이러한 북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은 정책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북한 문제에 대한 객관적이고 폭넓은 인식이다. 합리적인 관점에서 북한의 문제를 이해하고 쟁점을 도출하여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북한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하여 토론의 쟁점을 찾아보고, 학교급별로 토론할 수 있는 내용의 예시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아울러 토론의 내용을 풍부하게 해주기 위한 방안으로 수준에 맞는 독서 활동 자료의 예시를 함께 제시해보도록 한다. [PART VIEW] 북한 문제의 쟁점 찾기 북한 문제는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접근 방법이 복잡할 수 있다. 현실적인 위협에 대한 분석, 북한 체제에 대한 이해, 궁극적으로 통일에 관한 문제까지, 이 모든 것을 쟁점화 할 수 있다. 통일의 당위성 북한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같은 민족이었던 우리가 분단되었기 때문이다. 분단이 고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 자체에 대한 당위성이 희미해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젊은 세대로 갈수록 통일의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의 체제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북관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북한 문제에 대한 잘못된 대응은 물론이고 현재와 같은 문제를 지속시킬 우려가 있다.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토론은 가치의 판단 문제가 아닌 인식 형성을 위한 과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북한 체제에 관하여 북한 체제는 3대에 걸쳐 세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제난과 함께 김정은의 정치 세습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문제를 내포한 상태에서 출발하고 있다. 불안 요소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핵문제를 가시화하고 대남정책을 강경노선으로 유지하는 등의 정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한반도 정세의 불안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합리적 검토를 위해 정치 체제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검토하여 쟁점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북한 인권의 문제 북한은 인권 유린이 자행되는 국가이다. 최근 탈북자들의 강제 송환 문제는 북한의 인권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문제로 이는 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문제제기가 아닌 인류 보편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는 처사에 대한 지적이다. 인권 유린의 대상이 우리와 같은 민족이라는 점에서 심각히 받아들여야 할 문제다. 또한 북한 인권 문제는 탈북자 문제와도 연관되는 사회적 문제로 볼 수 있다. 세계인권선언, 국가별 인권 사례 등의 자료를 활용해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는 방향으로 토론을 전개할 수 있다. 북핵 문제의 해결 1990년대 중반 이후 북한 문제의 핵심은 핵무기와 관련된다. 현재에도 진행 중인 6자 회담이 북한과 관련된 국제외교의 중심축을 이룬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핵 문제의 중요성은 쉽게 확인된다. 북핵 문제의 심각성은 우리의 생존을 넘어 우리 인류 전체의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핵무기는 인류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협상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는 대상이다. 이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해결의 방법 찾기와 같은 토론의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의 지향점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통일 한국을 대비하기 위한 미래 지향적 자세를 탐색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통일의 당위성을 견지하고 산적해 있는 북한 문제의 실마리를 찾은 다음 어떤 모습으로 통일을 완성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한다. 이를 위해선 경제, 사회, 문화의 관점을 달리하여 다양한 차원에서 접근이 가능한 쟁점을 가지고 자유토론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 독서를 통한 토론 내용의 수집 토론 내용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독서 결과를 활용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단편적인 지식의 검색이 아닌 독서의 과정을 통해 내용을 형성하게 된 전후 맥락을 살피면 토론 과정에서 유기적인 적용이 가능해진다. 해당 분야와 관련된 체계적인 독서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진로별로 학습자 수준에 맞는 도서를 난이도에 따라 정리하여 제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금번 주제와 관련된 도서 목록은 다음과 같다. 책 제목 대상 학년 활용 중점 북한 아이들의 비밀 일기 초등학교 1~2학년 북한에 대한 흥미 유발 어린이 북한 바로 알기 초등학교 3~4학년 북한에 대한 바른 이해 평양의 어항 초등학교 5학년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 북한 이탈주민 리포트 초등학교 6학년 국내 북한 이탈주민들의 실태 이해 사진으로 보는 북한 근현대사 중학교 1학년 북한의 역사 이해 벼랑 끝에 선 북한 중학교 2학년 북한 체제의 이해 Two Koreas 중학교 3학년 남북 관계의 역사 인식 위기의 한국 안보 고등학교 1학년 안보의 중요성 인식 21세기와 한민족 고등학교 2학년 통일의 중요성 인식 통일 외교전략 고등학교 3학년 통일 외교의 역사와 전망 분석 ※ 북한에 관한 문제를 학생의 관점에서 심도 있게 연구하여 논문으로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인천국제고 3학년 김현중 학생의 자료를 참고하였다. 학교급별 적용 내용(예시) 북한 문제는 다양한 층위에서 접근해야 한다. 저학년 단계에서는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인식하게 하고,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 초등학교 저학년 목표 : 통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내용 : 통일이 필요한 이유 방법 : 통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복잡한 차원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감정적인 차원에서 다가갈 수 있게 한다. 남북한의 분단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고, 이산가족의 문제를 가정의 문제로 연결시켜 가족과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해하고 통일의 필요성을 공감하게 한다. - 초등학교 고학년 목표 : 북한 문제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내용 : 남북 분단의 대치 상황에 따른 영향 방법 : 분단 이후 대치하고 있는 남북한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여 이러한 상황이 현재 우리 사회에 미치고 있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토론의 과정을 통해 부정적 상황이 초래된 원인이 남북분단 상황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의 해결과 통일의 당위적 이유에 대해 공감할 수 있게 한다. - 중학교 목표 :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고, 인권을 보장하는 일의 가치를 이해한다. 내용 :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하여 방법 : 북한의 인권 실태를 통해 보편적으로 보장되어야 할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억압되고 있는 인권 문제의 사례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파악하고, 토론의 과정을 통해 인권이 보장되어야 하는 이유와 구체적인 방법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단, 지나치게 어려워지지 않도록 중학생 수준에서 사고할 수 있는 활동을 제시한다. - 고등학교 목표 : 북한의 체제가 갖는 문제와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해결 방안에 대해 제시할 수 있다. 내용 : 북한 체제와 북핵 문제의 해결 방안 방법 : 실제적인 위협을 주고 있는 북한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고 정책적인 대안을 찾아보는 활동으로 진행한다. 북한 체제의 객관적 이해를 위해서 사회 교과에서 학습하는 일반적인 정치 체제에 대해 비교하도록 한다. 현재 국제사회 문제로 진행형인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의 동향 자료를 분석하여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한다. 정책 토론의 방법을 적용하여 정리한다. - 상위단계 목표 : 북한 문제의 해법을 찾고, 통일 한국의 바람직한 모습을 설계해 볼 수 있다. 내용 : 통일 한국의 모습에 관하여 방법 : 이전까지 논의했던 문제를 모두 다룰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북한 문제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본다. 영역별로 나누어 심화된 내용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형식으로 토론을 진행하면 효과적이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통일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보고 보고서로 제출하게 한다.
청소년기의 체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2009개정교육과정의 구성 방향을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개성의 발달,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새로운 발상과 도전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으로 규정짓고 있다. 즉, 21세기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인재가 지녀야 하는 핵심 요소로 창의성과 인성을 들고 있는 것이다. 창의성과 인성은 특정 교과뿐만이 아니라 체육을 비롯한 모든 교과에서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2009개정교육과정의 특징이다. 체육교사 입장에서 보면 학교 현장은 학생들의 체력 증진과 게임 활동을 통한 학교생활의 즐거움이 중요한 기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창의·인성 차원의 체육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다소 생소하고 체육교사에게는 부담을 줄 수 있는 문제이다. 그러나 이제 체육교과도 시대의 흐름에 예외일 수 없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창의성과 인성은 학습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인간적 자질이며 특성이다. 이 점은 모든 과목에 적용되며 특히, 체육교과를 통해 창의적이고 인성이 잘 발달된 학생으로 키워진다면 학교체육이 추구하는 목표와 상당 부분 일치된다고 할 수 있겠다. 통합적 관점에서 창의·인성과 어우러진 체육수업의 기본 방향을 살펴본다.[PART VIEW] 체육교과 창의·인성교육의 개념 체육교육에서 창의성은 창의적인 사고력과 창의적 표현 능력으로 강조된다. 특히 무용과 체조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표현활동 영역에서는 창의성과 관련하여 신체활동 창작에 주안점을 두고 창의적 표현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내용 영역에서도 직접적으로 창의성을 언급하고 있는 것은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는 스포츠(게임) 상황에서 요구되는 문제 해결력, 확산적 사고 등 여러 측면을 언급하고 있다. 체육과에서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창의성은 주로 새로운 움직임을 구성하거나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의 움직임 기술을 주어진 문제 상황에 맞게 변형하거나 적용할 수 있는 능력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면, 무용 또는 창작 스포츠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 상황에서 움직임 공간을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창의성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인성차원에서는 학생들이 스포츠 상황에서 나타나는 덕목들을 이해하고 실제 움직임 상황에서 그 가치를 알고 직접 수행하며 이러한 덕목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신체활동을 수행할 때 규칙, 기술, 전략뿐만 아니라 규칙 준수, 스포츠맨십, 페어플레이, 팀워크 등이 언급되어지고 실천을 통해 학습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러한 스포츠 덕목들을 토대로 서로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작은 창의·인성에서 큰 창의·인성으로 확장 체육수업에서 길러야 하는 창의성과 인성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함양될 수 있을까? 시간과 공간이 제한된 체육수업에서 현실적으로 기를 수 있고 길러야 하는 창의·인성은 작은 창의성과 작은 인성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생각과 올바른 마음을 길러 주는 수업을 말한다. 새롭게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하나의 주제나 소재를 중심으로 그것이 가진 다층성과 다면성을 상호 연관적으로, 통합적으로 생각해내고 실천해내는 것을 뜻한다. 올바른 마음을 갖는다는 것 역시 긍정적인 사회적 관습과 규범에 벗어나지 않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근본적인 수준에서 볼 때, 지덕체 통합의 전인교육으로서 창의·인성 강조 체육수업은 활동을 중심으로 생각과 마음을 길러주는 수업이다. 예를 들어 육상을 중심으로 창의·인성을 강조하는 체육수업을 할 경우, 육상기능을 기르면서 육상에 관한 사고 능력을 키워주고 육상에 대한 열정을 살찌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육상에 대해서 통상적 사고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창의성), 기능을 통해서 이기적 자아를 벗어나 타자(他者)와 세계를 존중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인성)이다. 육상의 전통을 이어나가며 육상에 대해서 자유롭게 생각하고 육상을 통해서 각자의 삶을 드높이는 마음과 지식, 기능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것이 수업, 학교생활, 일상생활, 가정생활 등에서 지속적으로 적용되고 향상될 수 있고 반성적으로 습관화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며 작은 창의·인성에서 큰 창의·인성으로 확장, 확산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창의·인성을 강조한 체육수업을 올바르게 실천하기 위해서는 체육교사가 노력해야 할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소규모로 시작하되 분명하게 진행한다. 창의·인성이 강조되는 체육수업은 단기간에 이루어낼 수 있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작은 창의성과 작은 인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몇 가지 내용을 중심으로 작게 시도해 본다. 스스로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좋지만, 처음에는 기존에 소개된 방법이나 확인된 한두 가지 방법들을 수업기법으로 채택해서 적용해 볼 수 있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보다 체계적으로 구성된 수업모형을 선택하여 그에 따라 수업 과정을 진행해 본다. 이렇게 하면 한 가지 기법을 숙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체계적 과정을 통해 보다 분명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어떤 경우든 창의·인성이 강조된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명확히 인지시키고 교사 스스로도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둘째, 통합적 학습활동과 협동적 수업운영을 활용한다. 30여 명의 서로 다른 학생들을 50분 이내에 새로운 생각과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각각에게 영향을 주고 또 모든 학생들이 교사의 지시에 따라 동일한 학습활동을 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운동하기와 연결된 여러 종류의 학습활동으로 다양한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자극해야만 한다. 사회적 구성주의의 학습론에 따르면 창의적 사고는 협동적 상황에서 더욱 촉발된다. 학생들에게 학습의 주도권을 이양해서 스스로 학습 과정의 주인이 되도록 안내하며, 이는 사회적이고 공동체적 상황에서 수행되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모둠을 구성해서 각자의 역할을 이행하며 학습활동을 체험하고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인성 함양은 사람의 숲 속에서 이루어진다. 셋째, 간접적 교수행동을 직접적 교수행동만큼 중요시한다. 창의성과 인성은 수업 도중에 직접적으로 지시하고 설명하고 안내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과 과정을 통해서 암시적, 비형식적으로 진행된다. 흔히 잠재적 교육과정이나 사회화 등으로 불리는 학습과정은 교사의 간접적 교수행위를 통해서 진행된다. 교사가 하는 행동, 말투, 어휘, 표정, 태도 등을 바로 보고 듣고 느끼게 함으로써 학생들은 새로운 생각의 중요성과 필요성, 올바른 행동의 정당함을 배우게 된다. 창의·인성 교육에서만큼 교사의 모델링과 솔선수범이 영향력 있는 교육방법으로 작용하는 곳도 없다. 교사 스스로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올바른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창의·인성이 강조된 체육수업은 학생들에게 모순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나가며 이상적인 교육방법을 논하면서 창의·인성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창의·인성 수업이 강조되고 있다. 인성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사고력 없이는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글로벌 인재 양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인성 교육과 창의성 교육은 별도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보다 일상생활, 평범한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성은 도덕시간에, 창의는 과학시간에 가르쳐야 한다는 지금까지의 틀에서 벗어나 창의·인성 강조 수업은 모든 교과와 연관된다고 여기는 생각이 중요하다. 이미 체육에서의 창의·인성교육은 체육과 교육과정에서 지덕체의 조화와 균형을 이룬 전인육성이 학교체육의 최종 목적임이 오래 전부터 명시되어져 왔다. 그러나 그것을 이루어낼 수 있는 세부적인 실현 방안과 방법, 개발과 실행에 대해서는 부족했다. 따라서 체육에서의 창의·인성 강조 수업은 앞으로 신체활동을 중심으로 새로운 생각과 올바른 마음을 길러주는 수업이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학교생활과 일상생활에 지속적으로 적용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습관화시켜야 한다. 체육교사들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