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69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몇 달 전 한 여고동창으로부터 그 친구의 근황을 들었다. “걔 요즘 생각이 많은가봐. 요새 아이들이 어디 우리랑 같니? 선생 우습게 생각하지, 또박또박 말대꾸하지, 맘고생이 심한 것 같더라. 차라리 집에서 자기애들이나 잘 가르치는 게 현명한 거 아닌가 고민 중이래.” “그래, 그럴 만도 할 거야, 요즘 애들이 보통 까다로워야지…….”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친구야, 흔들리지 마. 냉담하고 치열한 세상일수록 너처럼 열정적인 선생님이 꼭 필요해. 부디 네 따뜻한 꿈이 키워낼 아이들을 저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당부가 터져 나왔다. 담임선생님의 ‘목소리’ 1980년대 초, 나라도 국민도 어려웠던 시절, 나는 또래보다 한참 조숙한 중학생이었다. 아무리 살림이 어려워도 자식 교육에만큼은 아끼지 않았던 그 무렵, 불운하게도 우리 아버지는 몇 년째 실직 중이셨다. 가뜩이나 넉넉지 않던 집안은 점점 더 어려워졌고 나는 결핍 속에서 사춘기를 겪게 되었다. 좋은 학용품은 고사하고 다른 아이들이 두세 권씩 보는 참고서인 전과도 한 권 갖기 어려웠던 나는 무언가를 사달라거나 친구를 부러워하는 것이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있었다. 어려운 환경을 감추기 위해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이 웃고, 더 활달하게 더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다. 중학교 2학년 어느 봄날, 담임선생님께서 부르셨다. “너, 무용 좋아하지? 재능이 있는 것 같은데 한번 배워보면 어떨까? 이번 체육대회 날 무용반 발표도 있단다.” 무용반에 추천하셨다는 말이었다. 눈앞이 깜깜해왔다. 무용복을 맞추고 소도구도 사야하고 특별 지도비까지 내야 하는데 집에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다. 무조건 안 하겠다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당시 무용반은 모든 학생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며칠을 망설이다 연습을 시작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막연한 마음이었다. 한 달쯤 지나 체육대회 때 입으려고 맞춘 무용복을 찾을 날이 다가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집에 말할 입장이 아니었다. [PART VIEW] “선생님, 아무래도 발목을 삔 것 같아요. 너무 아파서 발표회에 나갈 수 없을 것 같아요.” 공연히 멀쩡한 다리를 절뚝거리며 엄살을 부렸다. “어쩌지? 안무도 다 끝났는데……, 큰일이네.” 무용선생님은 무척 난감해했다. 생각보다 큰일을 냈다는 생각에 이튿날 나는 학교를 가지 않으려고 아프다는 핑계로 누워버렸다. “많이 아프니?” 해질 무렵, 담임선생님께서 집으로 찾아 오셨다. 손을 꼭 잡으며 눈을 가만히 쳐다보시더니 낮은 목소리로 다시 물으셨다. “정말 발목을 다친 거니?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대답이 선뜻 나오지 않았다. 목 깊은 곳에서 뭔가 뜨끈한 것이 울컥 올라왔다. 눈앞이 뿌옇게 변했다. 끝내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다음 날, 모든 걸 솔직히 털어놓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찾아 간 담임선생님께서는 “이젠 발목이 다 나은 것 같은데?” 하시며 새로 맞춘 무용복을 건네주셨다. 무용복도, 소도구도, 특별 지도비까지 이미 선생님이 내신 후였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을 하려고 해야지, 뒤로 숨으면 되겠니? 좋은 기회가 왔는데 용감하게 잡아야지. 사소한 이유로 포기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어떤 일이든 하려고 마음먹었으면 끝까지 해내야 한다. 네 힘으로 어려우면 주변에 도움을 청하렴. 세상은 도와가면서 살아가는 거란다.” 중학교 2학년 5월, 나는 고운 무용복을 입고 전교생 앞에서 연습했던 춤을 추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해냈다는 자랑스러운 경험을 통해 자신감도 커졌다. 그날 이후 나는 하고 싶은 일, 하기로 결심한 일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 강한 사람이 되었다. 어려움에 부딪치면 최선을 다해 이런저런 방법을 연구했다. 때로는 책에서 답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주변에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세상은 노력하는 이를 돕는다는 긍정적인 믿음이 소신을 만들어 주었다. 그렇지만 언제나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건 마음 깊숙이 들려오는 담임선생님의 따뜻한 가르침의 목소리였다. ‘존경과 사랑’에 대한 그리움 선생님 덕분에 경영컨설턴트로 자리 잡은 나는 한 대학에서 교양 수업을 맡았다. 60여 명이 빼곡히 몰려 듣는 수업이라 늘 의자가 모자랄 지경이었는데 교실 한 가운데 두 자리가 비어있었다. 자세히 보니 누군가 커피를 쏟은 모양이었다. 엎질러진 커피를 닦고 앉으면 될 텐데 누구도 치우려 들지 않았다. “누가 저 자리 정리해서 앉지”라는 내 말이 무색하게 학생들은 옆 강의실에서 끙끙대며 의자를 끌고 왔다. 나는 가방에서 물휴지를 꺼내어 보란 듯이 커피가 쏟아진 의자를 깨끗이 닦았다. “아쉽구나. 이 자리를 치우고 앉는 학생에게 A+를 주려 했는데…….” 대체 이 친구들은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하는 걸까? 함께 공부하는 친구에 대한 예의도, 관심도, 최소한의 정성도 보이지 않으면서 대학생이 되면 뭐하고 학점을 따면 뭐할까? 중·고등학교에선 대체 뭘 배운 걸까? 단순히 세대차이로 봐야 할지 세상이 너무 변한 건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과연 이 친구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그해 여름, 오랫동안 벼르던 프랑스 여행길에서 나는 기대하지 않았던 답을 얻었다. 촉촉한 아침 안개가 낮게 깔린 이른 아침, 산책길에 나섰던 나는 고소하고 향긋한, 갓 구운 빵 냄새에 이끌려 어느새 모퉁이를 돌고 있었다. 좁은 골목길 입구에 자리한 빵집에는 벌써부터 적지 않은 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 따끈한 커피 한 잔과 보드라운 빵 한 입을 상상하며 낯선 이들 틈에 줄 서 있던 내 눈에 색다른 풍경이 들어왔다. 작은 체구에 분홍색 스웨터를 걸친 할머니 한 분이 오자 줄을 선 모든 사람들이 반겨 맞으며 각자의 앞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이었다. 순식간에 내 뒷자리까지 오신 그 분께 나 역시 자리를 내어 드렸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빵을 받아들고는 뒤돌아보며 눈인사를 건네는 저 할머니는 대체 누구일까? 무슨 이유로 이 동네사람이 하나 같이 흔쾌히 자리를 양보하는 걸까? 호텔에 돌아와 매니저에게 물었더니 “아, 디안느 선생님이세요. 평생 이 마을에서 선생님으로 지내신 훌륭한 분이세요.” ‘그랬구나. 연세 드신 선생님을 향한 마을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이 담긴 양보였구나.’ 가슴 한켠이 찌릿해졌다. 그땐 몰랐지 선생은 한자로 ‘먼저 선(先)’에 ‘날 생(生)’을 쓴다.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통용되지만 글자 그대로 ‘먼저 세상에 태어난 사람으로 앞서 깨달은 세상의 이치를 후배에게 가르쳐주는 이’라는 해석이 더 마음에 든다. 낯선 땅 프랑스에서의 기억이 선생님이라는 말의 깊은 본연을 되짚어보게 했다. 비록 학교 공부가 점수로 환산되어, 진학하고 취업하는 과정의 도구로 인식되면서부터 퇴색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우리는 선생님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의미를 배운다. 말이나 지시가 아닌 선생님의 열정과 성의를 통해 학생의 마음은 열리고, 선생님은 열린 마음에 공과 시간을 들여 물을 뿌려가며 영혼을 키운다. 새 교과서를 받으면 종이를 오려 한문 앞에 쓰인 한글에 붙이도록 하셨던 여고시절 국어선생님. 사회에 나가 무난히 한문 명함이며 서류를 읽을 수 있었던 건, 3년 내내 작은 종이가 다닥다닥 붙은 국어책으로 공부했던 덕분이었다. 안 해도 되는 일을 한다며 투덜거리던 우리에게 선생님은 “쓸데없어 보이는 귀찮은 일에 언젠가 감사하게 되는 것이 세상이지”라고 하셨다. 화창한 날이면 학교 정원에서 수업을 하자시며 대답을 못하는 친구에겐 점심시간에 안뜰 화단에 물주는 벌을 주셨던 생물선생님. 물을 주면서 익힌 꽃의 이름이며 꽃말들, 풀 뽑아 가며 화단을 보살피는 과정에서 깨닫게 된 생명의 신비와 가치야말로 잊지 못할 진정한 공부였다는 사실은 철이 들어서야 알게 된다. 어쩌면 살아가면서 그분들이 새삼 그립고 소중해질 때마다 우리는 한 뼘씩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게 아닐까? 나의 고민도 풀렸다. 우리가 선생님들께 받았던 것처럼, 지치지 말고 정성을 다해 안전하게 날 수 있을 때까지 날갯짓을 훈련시켜야 한다. 우리가 그렇듯이 그들의 가슴 한켠에도 우리의 이름이 자리할 것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선생님이라는 그 이름으로.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드래곤 길들이기’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다. 아직 어린 자녀가 셋이나 되는 필자지만 사실 아이들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즐기지는 못한다. 필자의 감성에 별로 맞지 않는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 영화는 좀 다른 느낌으로 전해져 왔다. 애니메이션의 주 배경이 되는 곳은 용맹한 바이킹과 사나운 드래곤들의 싸움이 끊이지 않는 버크섬이다. 주인공은 바이킹 족장의 아들인 ‘히컵’이라는 소년인데 족장의 아들이지만 용감하다거나 사냥의 명수라던가 하는 기대와는 전혀 맞지 않는 허약한 사고뭉치이다. 부족의 아이들은 모두 드래곤을 물리치기 위해 사냥훈련을 받게 되는데 이 모든 과정에서 히컵은 아버지의 신뢰도, 동네 어른들의 신뢰도 받지 못한다. 어느 날 히컵은 부상당해 홀로 머물고 있는 ‘투슬리스’라는 드래곤을 만나게 되고, 그때까지 사람들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드래곤과의 친구관계를 형성해간다. ‘드래곤을 죽여야만 사람이 살 수 있다’며 전통적인 사냥훈련을 받던 히컵은 투슬리스와 친구관계를 만들어가는 경험과, 또 새롭게 알게 된 드래곤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간 부족의 어른들로부터 받아왔던 교육방법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인식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과 인간이 원하는 것을 주고받는 가운데 관계형성이 이뤄질 수 있음을 알아낸 것이다. 그러나 아직 어린 히컵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발견한 사실을 어른들에게 피력할 수 없었다. 결국 히컵은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면서 드래곤들과 친구가 되어 흥미진진한 날들을 만들어간다. 왜 이 영화가 필자의 마음을 건드렸을까. 아마도 학교폭력의 가·피해 상황의 아이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드래곤은 가해학생이고, 히컵은 피해학생이고 뭐 이런 식의 일대일 대입방식을 통해 이해의 관점을 설정하자는 것은 아니다. 영화 속에서 히컵이 투슬리스의 먹이를 빼앗으려던 다른 꼬마 드래곤에게 먹이를 주자 그 꼬마 드래곤은 히컵 옆으로 와서 얌전히 앉는다. 마치 평화와 안식을 찾은 것처럼. 그 때 히컵은 중얼거리듯 “그래, 우리의 방법이 다가 아니었어!”라고 말한다. 이때가 바로 ‘드래곤은 포악하고 잔인하게 사람을 해치기 때문에 죽여야 할 상대가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따뜻한 마음으로 전해준다면 친구가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 시점이다. [PART VIEW] 서서히 다가가기 우리의 교실 현장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학교폭력 가·피해 상황의 학생들을 만날 때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가. 가해학생은 나쁘기 때문에 학교에서 격리해야 하는 존재로 생각하지는 않는가. 지난 호에서도 언급했듯이 가해학생은 온전히 나쁘기만 한 것일까. 그들이 자라오면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신뢰감을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관심을 불러일으킬 방법으로 스스로 택한 것이 부적응한 행동의 한 형태로 드러나게 된 것은 아닐까. 물론 애써 이렇게 언급하지 않아도 성장과정에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의 중요성은 이미 많은 교사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일대 다수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학교 현장에서 어쩔 수 없이 그들을 교실과 격리해내는 것이 최선이라는 사실은 매우 안타깝다. 히컵이 투슬리스의 아픈 꼬리를 치료해주기 위해 서서히 다가갔던 것처럼 그렇게 천천히 한 발짝씩 다가서주는 어른이 있다면 그들은 이내 본연의 순한 마음을 지닌 아이들로 돌아가게 됨을 상담 장면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때문이다. 공감적 이해가 필요한 아이들 로저스의 인간중심상담 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자기실현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살아가는 가운데 그 실현가능성과 반하는 평가를 받게 되고 자기의 긍정적인 측면과 대치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 심리적인 부적응이 일탈의 행동으로 드러난다. 그것을 회복시켜주기 위해서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과 공감적 이해, 진솔성을 가지고 대하면 불일치감을 극복하고 원래 지니고 있던 자기실현 경향성을 회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의 행동이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해나가기 위해 학교현장에서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은 매우 마땅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이런저런 격무에 밀려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공감적 이해의 치료적 효과는 매우 놀랍다. 공감적 이해를 통해 문제를 지닌 학생은 자기탐색과 이해, 자기수용과 성장이 가능해지며 그 자체로 세상의 많은 굴레 속에 혼자인 듯 느끼던 소외와 외로움이 해소되는 경험을 한다. 또한 그간 방황과 일탈을 경험하던 스스로에게서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가 가치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되면서 자기 정체감을 찾아가게 된다. 더 나아가 자기에 대한 새로운 측면들을 자각하게 되고 자기개념의 변화를 느끼면서 자기실현 경향성을 회복해 나가는 것이다. 실제로 상담 장면에서 자신이 잘못한 부분을 알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원리원칙적인 접근으로 평가하고 직면하면 그들은 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흥분하여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그냥 옆에 머무르며 어떤 것이든 네가 말하는 것을 신뢰하고 믿을 수 있다는 느낌을 전달하는 것만으로 그들 스스로 자신의 행동 중 잘못됐던 부분을 인정하고 내려놓는 것을 보게 된다. 상담자는 무엇을 어떻게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머무르며 그들의 감정 속에 함께 해주기만 했을 뿐인데 말이다. 물론 이런 측면의 과정은 ‘상담’이라는 장면을 통해서만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변화를 기다려줄 만한 여유로움이 함께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잘잘못을 가리고, 잘못한 아이들은 벌을 받고, 그렇게 일사천리로 빠르게 진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학교 현장의 현실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다행인 것은 상담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학교 현장에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상담전문가가 배치되고 있고, 사안의 경중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학교 상담자들이 이런 역할을 하고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죽이기 대 길들이기 버크섬의 생존 방식대로 드래곤을 죽이고, 바이킹족만 살아남을 수 있는 약육강식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것인가, 아니면 우리를 위협할 수도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는 드래곤이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심 갖고 그것을 베풀어 나가면서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과정’을 선택하고 함께 살아갈 것인가. 분명한 것은 원초적인 바이킹의 방식대로 드래곤 죽이기를 하던 시절 그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인간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정도의 큰 드래곤을 동굴 속에 감추어놓고 생활하고 있었다. 드래곤 세계의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인간 세상을 공격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 말이다. 그러다가 결국 대왕 드래곤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발발되고, 인간 세상과 큰 싸움이 시작되지만 그 역시 인간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던 드래곤, 투슬리스의 도움으로 마무리된다.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처럼 아무리 ‘악’의 힘이 세다고 하더라도 신뢰를 바탕으로 그들과 친구 관계를 구축해 나가려 노력한다면 새로운 관계 정립을 구축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일 것이다. 학교현장에서 가해학생이라는 이름을 두고 우리는 ‘죽이기’를 하고 있는지, ‘길들이기’를 하고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1-1980년대 초반 미국의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가 일본을 방문하였다. 당시 일본 자민당 정부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가 총리를 맡고 있었는데, 그가 키신저를 맞이하였다. 키신저는 나카소네와 악수를 하며 이렇게 말을 꺼냈다. “총리 각하, 제가 이번에 일본을 오면서, 이 세상에서 일본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함께 데리고 왔습니다”하며 동행했던 자기의 아내를 소개했다. 그리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이 사람은 미국에서 백화점에 가면 온통 일본제 상품만 삽니다. 얼마나 일본 제품을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집안에 온통 일본 제품들만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나카소네 총리는 고마움의 미소를 머금고 부인에게도 악수를 나누고 인사를 하였다. 그러나 이내 키신저의 말이 무슨 말인지를 알아차렸다. 금방 미소가 사라졌다. 키신저 국무장관의 말을 얼핏 들으면, 방문하는 나라의 총리를 기분 좋게 해 주는 덕담 정도로 들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이 문제이었다. [PART VIEW]미국과 일본은 극심한 무역 불균형 상태에 놓여 있었다. 일본은 미국에 많은 수출을 하면서도 막상 미국에서 수입하는 것은 적어서 심한 수출초과 현상을 보이던 때이다. 나카소네 총리는 일본의 경제와 무역을 세계 최강의 수준으로 성장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의 국력을 세계에 과시하던 부국 일본을 이끌던 바로 그 당사자이었다. 키신저의 농담 아닌 농담은 물론 날카로운 가시가 들어 있는 것이었다. 상대가 꼼짝 못하고 경청할 수밖에 없는 고급 재치가 번득이는 유머였다. 미국은 이렇게 일본 물건을 많이 사 주는데, 일본은 미국 물건을 사 주지 않을 거냐 하는 은근한 주문이 들어 있는 고도의 전략이 들어있는 유머였던 것이다. 이 말이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후 양국의 무역 불균형이 점차 해소되는 방향으로 나아갔던 것은 사실이다. 무역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서 미국이 군대를 보내 압박하지 않고 키신저와 같은 외교관을 보낸 것은 이 문제를 대화로써 해결해 보자는 것이다. 군사적 압력은 상대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을 때 취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대화를 하겠다고 한다면 상대에게 호감으로 다가가는 노력이 응당 있어야 한다. 물론 외교적인 발언과 접촉이 모두 이처럼 잘 정제된 유어의 방식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미국은 더 이상의 무역적자를 용납하지 않겠다”, “일본의 무역 태도는 상호이익을 무시하는 이기적인 것이다”, “모든 가능한 경제적 보복 조치를 강구하겠다” 등의 공격적 언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양국이 이제까지 유지해 오던 경제 협력 관계를 해체하겠다”, “일본은 머지않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등과 같이 협박성 언어를 보낼 수도 있다. 아니 아주 불편한 심사를 그대로 드러내어 “일본이 경제적 동물임을 확인한다” 등의 모욕을 끼얹는 말을 던질 수도 있다. 이쯤 되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돌직구’에 가까운 발언이 된다. 돌직구란 돌멩이처럼 단단한 직구 볼이라는 뜻이다. 상대방에게 이야기할 때, 상대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매우 직설적으로 말하는 행동을 빗대어서 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대화를 하자는 의도보다는 상대의 결함을 직설적으로 드러내어 모욕을 주자는 의도로밖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대판 싸움을 할 수는 있을지언정 대화적 해결은 멀어진다. 외교는 대화다. 성공한 외교는 대화의 금자탑이 드러나고, 실패한 외교는 바로 참혹한 전쟁의 재앙을 불러온다. 키신저는 역시 걸출한 외교관이었다. 2-돌직구 날리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세상이다. 선거를 치르면서 정파가 다른 사람들 사이의 말은 돌직구를 넘어서 칼직구라 할 만하다. 어디서 저런 돌멩이와 칼날들을 감추고 살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본을 보인다. 각종 공개 오디션에 심사위원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그처럼 강퍅한 돌직구의 말로 출연자의 기를 죽여 놓아야만 권위 있는 심사위원이라도 된단 말인가. 평론가들은 엄숙하고도 강력한 말로만 평론을 하려 한다. 시민단체의 대변인들도 분노의 돌직구로만 이야기하려 한다. 텔레비전의 대중 예능 프로그램에도 돌직구의 센 말이 아니면 카메라가 잡아 주지 않는단다. 센 말이 아니면 말 축에도 못 끼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도처에 돌직구의 말이 횡행한다. 그만큼 대화적 인간이 사라진다는 것이리라. 그만큼 유머의 언어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는 것이겠지. 대화의 가치를 인정하지도 않고 기다리지도 않는다. 대화조차도 함정으로 이용하려는 전략 술수가 너무 능하다. 사람들은 왜 굳이 돌직구의 말에 유혹되는가. 그만큼 상처받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일까. 현대인에게는 신념이 빨리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런 신념일수록 금방 과잉으로 치닫는다. 말이 좋아 신념의 과잉이지, 그것은 자기최면의 또 다른 표현이다. 정보가 넘쳐나면서 바르고 참된 지식을 찾아가는 도정도 망가져 버렸다. 바르고 참된 지식 그 자체를 믿는 것 같지도 않다. 철학하는 자세의 꽃이라고 일컫던 ‘회의(懷疑)’니 ‘성찰(省察)’이니 하는 것들은 다 어디로 도피해 버린 것일까 반성조차도 자기합리화의 방편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어떤 생각이나 믿음이 아무런 회의나 도전 없이 자기 안에서 스스로 강해지면, 우리는 돌직구의 말에 유혹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대화적 인간’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또 그런 것만 믿는 사람들끼리 똘똘 뭉쳐 있는 집단이나 사회도 대화적 공동체가 되기는 힘들다. 이런 인간과 이런 사회는 선동에 쉽게 휩쓸린다. 선동은 대화를 두려워하고 경계한다. 오로지 자신이 믿는 방향으로만 사람들의 정신과 의식과 감각을 붙들어 매려고 한다. 성서에서도 ‘지나치게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을 경계하였다.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는 순간 ‘부족한 인간’의 자리에서 ‘절대적 심판자’의 자리에 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본인도 모르게 심판자가 되는 순간, 상대를 상대의 형편과 동기에서 이해해 주는 기제는 사라진다. 오로지 ‘의로운 나’의 판단과 기준에 따라 가치가 절대화 되는 것이다. 의롭지 못한 것은 용서받지 못하는 것으로 심판된다. 신앙 또한 그것이 비뚤어지면 살육과 학살의 광기로 옮아간다. 신앙의 근원이 의로움 아니겠는가. ‘신이 그것을 바란다’는 구호로 1096년에 서유럽 전역을 ‘의롭게’ 추동하여 성지 예루살렘으로 떠난 십자군 3년 원정의 경과는 어떠하였던가.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의 경로를 거쳐 1099년 크리스마스 경에 예루살렘 성을 이슬람으로부터 탈취하던 날, 십자군은 예루살렘 성 안팎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도륙하였다. 이슬람은 물론 유대교 신자까지도 무차별하게 죽였다. 정말 이런 장면을 예수가 원했을까. 또한 여기에 무슨 대화가 있을 수 있는가. 오늘날 진영을 막론하고 성전(聖戰)으로 선포되거나 저질러지는 전쟁들 또한 ‘내가 심판자다’라는 갇힌 의식에 철저하게 몰입된 지도자들이 일으킨다. 이런 전범들로 인하여 엄청난 살생과 재앙이 그치지 않는 것이 인류의 역사이다. 3-나만의 신념으로 돌직구의 언어를 마구 던져대는 사람은 정말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기 어렵다. 돌직구를 던지는 마음은 내 이상과 내 기준으로 있는 현실을 처단하려는 마음으로 통한다. 그러니 실제의 현실을 조금도 긍정할 수 없다. 현실의 우리 인간은 너나없이 ‘모순의 인간’인데, 돌직구의 마인드를 가지는 순간, 그것이 가차 없이 부정되기 때문이다. 오로지 돌직구 던지는 사람의 이상적 가치만 ‘우뚝’ 우월하기 때문이다. 어떤 근본주의든 자신들만이 의롭다는 것에 모든 것을 걸게 되면 어떤 대화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듯 스스로 엄중하고 올바르다고 믿는 것들을 굳게 붙잡으면 붙잡을수록 그 엄중함과 거룩함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이 곧추 세워진다. 심지어는 심판자가 되어 있는 자기 자신도 자신의 의지대로 심판하는 것이 아닌 상태에 이른다. 이런 마음으로 불쌍하고 약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사랑을 품을 수 있겠는가. 이런 마음으로 나의 모자람과 결핍을 어떻게 볼 수 있겠는가. 겸손으로 자아를 비우고 내려놓을 수도 없다. 고뇌가 가득할수록 증오를 키움으로써 그 고뇌를 지우려고 할지도 모른다. ‘돌직구의 언어’는 사람의 본성에 있는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죽여 버린다. ‘어진 마음 (仁)’을 몰아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돌직구의 언어’로는 생명을 키울 수 없다. 생명적인 가치를 가르칠 수도 없다. 지금이야말로 대화의 언어, 화평의 언어, 웃음의 언어로 우리를 길러 나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이 점이 더없이 중요하다. 장차 그들이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PART VIEW]예전 저희 반 사례입니다. 매사에 공평성의 잣대로 문제를 제기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인가는 아이가 6교시 끝나고 와서 왜 늦었냐고 했더니 “뭐 특별한 것은 없고 늦잠을 자고 뭐~ 그래서요”라고 하네요. 부모님과 아이 모두에게 다음과 같이 문자를 보냈습니다. “00가 오늘 6교시 끝나고 학교에 왔습니다. 본인은 늦잠을 잤다고 합니다. 담임 올림.” 문자 받으신 아이 아버님께서 모처럼 전화를 주셔서 통화하니 “아침에 일어나니 늦을 것 같고 10분 늦으나 6교시 끝나고 가나 지각은 똑같아서 그냥 6교시 끝나고 갔다”고 했다고 합니다. 얼마 뒤에 아이에게서 문자가 왔어요. “선생님, 그런데 전에 부모님한테 보내는 모든 문자는 저한테 같이 온다고 하셨는데 부모님한테만 오는 문자도 있던데요?”라면서 학기 초에 학부모님께 ‘뒷담 안 깐다’고 약속해 놓고 ‘뒷담 깐 거 아니냐’고……. 3월 첫 날, 뒷담화하면 아이들에게 문화상품권을 준다고 약속했는데 지난번에 이미 이 아이에게 한 번 ‘낚여서’ 1만 원권 문화상품권을 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1학기말 같은 학년 회식에서 이 아이가 수업시간에 너무 힘들게 한다는 교과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고 아이 부모님과 상담 전화를 한 것을 두고 이 애가 문제 제기를 한 결과였지요. 이 아이는 늘 야간자율학습실을 일주일 내내 사용한다고 신청해 놓습니다. 그러고는 야간 자율학습이 끝날 때쯤 와서 출석만 체크하고 감독 교사들의 눈을 피해 슬쩍 또 나가곤 하였습니다. 이런 일 정도로 아이와 다투면 이길 수가 없습니다. 우울한 사람의 사고는 선이나 입체가 아니라 점적입니다. 하지만 이 점적인 사고에도 크기가 있나봅니다. 이 아이의 따지는 기술은 대단해서 그 학교에서 가장 까칠했던 여선생님이 이 아이에게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여선생님의 점이 이 아이의 점보다는 좀(?) 더 컸나봅니다. 이 아이 휴대폰 벨소리는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산다~~’ ‘세상은 불공평한 것’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하고자 하는 우울 앞에 어떤 논리가 이길 수 있을까요? 이 아이의 지각, 결석 횟수는 반에서 당연히 일등이었지요. 하지만 생활기록부에 ‘시간관념을 요함. 타인의 결점에 대해 예리한 비판을 할 수 있으나 정작 자신의 미진함에 대해 알지 못함’이라고 써주었어야 할까요? ‘아서라. 그 아이의 어려움을 덜어주지는 못할망정 낙인까지 덧붙여서야.’ 제 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다음 날 종례신문에 실은 글입니다. --- 세상에 불공평한 일도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모두 다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세상 밖으로 화를 토해내지 말고 자신의 화를 정성스런 마음으로 돌보아 줄 일입니다. 불쑥 불쑥 가슴 속에 불덩이가 치밀어 오르는 이들은 올가을, 도서 행복을 훔치는 도둑 우울증이나 틱낫한 스님의 화를 권합니다. 다 읽고 부모님께 드리세요. 결혼 생활로 볼 때 권태기에 접어들 가능성도 높고 생리적 현상으로 우울이 오기 쉬운 부모님께도 좋은 선물이 될 듯합니다. 머피의 법칙을 믿는 것도 우울증이랍니다.^^; 참! 친구가 수업시간에 이런 행동을 보일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수 치고 동조하면 그 아이의 우울의 덫에 여러분만 낚이는 것이에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 켄 블리차드는 “못난 행동을 외면하라!”고 했습니다. 돌고래가 주목 받은 행동은 그것이 긍정적인 행동이든 부정적인 행동이든 오히려 더 강화되는 현상을 발견한 탓이지요. 그냥 못 본 체하되 그 친구가 ‘무척 힘들어서 그런가보다’라고 기다려주는 것은 어떨까요?
수업디자인이란 무엇일까? 교사는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을 교육하는(가르치는) 사람’이다. ‘가르친다’는 말은 아주 간단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많은 것들이 요구됨을 알 수 있다. 교직은 “직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기능 습득을 위한 장기적, 계속적인 교육과 엄격한 자격 기준, 그리고 사회·윤리적 책임이 요구되는 전문직”(조영남, 2004)이라고 하였다. 교사의 전문성 중에 대표적인 것은 수업의 전문성이다. 수업을 위한 전문성! 이를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수업을 디자인 하는 방법을 공부해야 한다. 수업디자인이 잘되면 수업 성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수업디자인을 한다’는 말은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하여, 수업을 준비하는 전 과정을 말한다. 수업디자인이란 ‘교육과정에 따라 지도하고자 하는 교과의 학습 목표를 정하고, 이에 맞는 내용을 구성하여, 그 내용에 적합하도록 수업을 조직하는 단계와 수업 조직의 각 단계별로 알맞은 교수-학습 방법을 선정하고, 심화 학습 과제와 학습부진학생지도까지 고려한 교수-학습 과정안을 작성하기까지의 과정’ (이용숙, 2004)을 모두 말한다. 한 발 더 나아간다면 디자인한 내용으로 직접 수업을 한 후, 여러 가지 생각해야 할 점이나 문제점 등을 발견하고 보완했을 때 비로소 ‘수업디자인’을 마쳤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수업을 마친 후에 다시 디자인한 내용으로 수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다음 수업을 디자인할 때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반성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PART VIEW] 수업디자인의 절차 수업을 다자인하기 위한 절차는 교사들에 따라 모두 같지는 않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단계를 밟는다. 각각의 단계에서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 그림에서 앞의 4단계는 수업하기 전 단계를 나타낸 것이고 나머지 두 단계는 수업을 하고 난 후 피드백을 참고로 재디자인하여 완성하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단원/시간의 목표분석 지도내용연구 학생에 대한 이해 교수-학습 방법 결정 학습 준비 및 자료 제작 수업 및 평가 피드백 후 재디자인 가. 수업 전 준비 단계 1) 목표 분석과 지도 내용 연구 가장 첫 단계는 교육과정상 학습 목표를 분석하는 단계이다. 목표를 분석할 때는 시간의 목표만이 아니라 교과 목표와 단원의 목표를 좀 더 의미 있게 보고 큰 목표(교과 목표나 단원 목표) 속에서 시간의 목표를 보아야 한다. 시간의 목표만 보고 수업을 디자인하면 이 교과나 단원을 통하여 학생들이 꼭 얻어야 할 지식이나 개념만이 아니라 길러야 할 태도나 기능을 지도하지 못할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목표가 결정된 후에는 이에 도달하기 위해 가장 적절한 수업 자료를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모든 학교에서 교과서에 따라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굳이 내용 부분을 깊이 있게 고민하지 않지만, 교과서의 내용이 꼭 내가 지도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잘 맞는 자료라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수업을 디자인하는 교사는 목표를 가장 잘 달성할 수 있는 내용을 선정하고 지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내용을 선정할 때는 학생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내용을 선택해야 수업 효과도 더 높일 수 있다. 2) 지도할 학생들에 대한 이해 교사들은 좋은 교수-학습 과정안을 보면 그것을 자기 학급에 적용해 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직접 적용했을 때 여러분들은 생각했던 만큼 제대로 활동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지도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수업을 하지만 학생들의 관심이나 지적 능력, 기본적인 학습 훈련 내용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결과가 같지 않은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 ‘토의’를 통하여 의견을 모으는 수업을 한다면, A라는 학급에서는 학기 초부터 ‘토의 방법’에 대해 충분한 지도를 했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토의를 어떻게 하는지 안다. 이런 경우 교사는 ‘토의 주제’만 정해 주어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토의학습’을 처음 경험하거나 여러 차례 토의를 하기는 했지만 교사가 구체적으로 토의하는 방법을 지도하지 않은 학급이라면, 같은 수업안으로는 목표에 도달 할 수 없다. 따라서 지도 교사는 수업을 진행하기 전에 학생들의 능력이나 관심 그리고 학습 훈련 상태 등을 충분히 파악한 후 수업을 디자인해야 한다. 이처럼 교사용 지도서나 다른 교사가 만든 수업안을 우리 반에서 실시할 때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바로 학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3) 교수-학습 방법 결정 이제 ‘목표’도 정해지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내용도 학생들에게 맞게 정해졌다면 이제는 어떤 수업 방법으로 학생들을 지도해야할지 결정해야 한다. 학습 목표가 내용을 알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내용파악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쓰면 된다. 그러나 그 목적이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등과 같은 역량(기능)을 길러야 한다면 그런 능력들이 길러질 수 있는 학습모형들을 찾아야 한다. 각 교과는 교과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맞는 학습 모형들이 많이 있다. 어떤 모형이 ‘수업 목표’ 도달에 가장 적합한지 찾은 다음에는 꼭 재구성의 단계를 밟는 것이 좋다. 재구성이라 함은 이 학습 모형의 모든 단계를 밟아가야 할지, 아니면 어느 부분은 강화하고 어느 부분은 생략할지 등을 교사가 교과 내용 및 목표 그리고 학생들의 능력, 학습 훈련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정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학습 모형과 더불어 일제학습이나 개별학습, 협동학습이나 경쟁학습 등 학습의 구조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수한 학생을 위한 심화과제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보충 과제를 어떻게 만들고 제시할 것인지도 생각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생각해야 할 점은 수업 시 생길 수 있는 ‘돌발상황’이다.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길 때 어떻게 할 것인지, 학급에 특수아동이 있을 때 이들에 대한 배려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도 꼼꼼하게 챙겨두어야 한다. 4) 학습 준비 및 자료 제작 이제 수업디자인이 되었다. 다음은 디자인한 수업을 실시하기 위한 준비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필요한 학습 도구를 개발하고 준비해야 한다. 학습구조에 따른 준비물은 늘 상비해두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강의식 수업의 경우 특별한 수업 도구는 필요 없지만, 개별화나 협동식 구조의 경우 다양하고 창의적인 수업 도구를 미리 마련해야 한다. 협동학습의 경우, 작은 화이트보드를 이용한 모둠 칠판, 모둠 팻말, 다양한 학습 활동지, 가위, 풀, 색지, 다양한 칩과 카드 등의 학습 도구들을 개발하여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적절한 학습 도구를 많이 활용할수록 학생들의 흥미를 쉽게 유발시킬 수 있는데, 교사가 이런 도구들을 쉽게 다룰 수 있어야 효과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 수업과 수업 후 1) 수업 및 평가 모든 준비가 끝나고 수업이 디자인되었으면 이제는 실제로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단계이다. 수업 준비가 잘 될수록 수업 진행도 잘 된다. 수업 준비가 잘 이루어지면 무엇보다 교사가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문제가 있어도 침착하게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다. 평소에는 별 무리 없이 잘 진행되었던 수업도 공개수업 때에는 더 많은 문제가 생긴다. 교사도 학생도 모두 긴장하기 때문이다. 계획한 활동 시간을 초과하거나 학생들이 통제에 잘 따르지 않는 경우에는 교사가 침착하게 원인을 찾아 대처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럴 경우 수업의 단계 하나를 생략할 수도 있고 다음 시간까지 이어서 수업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것은 공개수업이라면 어려운 일이지만, 당황하지 말고 수업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하면 대처가 쉬워진다. 공개수업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행하는 것이 나중에 학생들뿐만 아니라 수업 평가에서도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은 교사가 수업시간에 무엇을 가르쳤느냐보다 학생들이 수업을 통하여 무엇을 배웠느냐가 더 중요하다. 2) 피드백 후 재디자인 수업을 마치고 수업 결과를 분석한 후 수업안을 완성하는 단계이다. 물론 수업디자인을 완성한다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그러나 직접 수업을 해 본 후 수업자가 찾아낸 문제점과 관찰자가 찾아낸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다음에 더 좋은 수업을 디자인 할 수 있다. 성공적인 피드백과 재디자인을 위해서는 수업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교수·학습 과정안, 학생들의 학습결과물, 관찰일지, 교사의 수업일지나 학생들의 학습일지 등을 참고하고, 가능하다면 수업 참관을 한 교사들과 간담회를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렇게 한 후 내가 디자인한 수업의 문제점을 찾았다면 이것을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사람이란 처음에는 모두 기억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기 때문이고 이 과정을 꾸준히 거쳐야 비로소 전문성을 가진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다. 수업은 아무리 해도 시행착오를 하게 된다. 그러나 수업을 할 때마다 원인을 분석하고 다시 재디자인하는 과정을 통해 실패를 조금씩 줄일 수 있다. 유능한 교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반성적 사고를 하는 교사’가 가장 발전하는 바람직한 교사라고 한다.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면서 연구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행복학교’ 개념의 대두 그동안 ‘어떤 학교가 좋은 학교인가’, ‘바람직한 학교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효과적인 학교(effective school)’라는 개념으로 소개되어왔다. 또 근자에 ‘행복한 학교, 즐거운 교실’ 등에 관한 콘셉트를 가지고 운영되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우리사회가 발전하면서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행복’이 핵심 개념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을 것 같다. 이렇게 우리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즐거운 교실에서 학교생활을 해야 할 것이지만 아쉽게도 소중한 학창시절을 보람 있고 알차게 보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부담 속에 지내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업성취향상뿐 아니라 대학 진학, 장래 문제 그리고 친구나 인간관계에서의 부담을 느끼며 지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행복학교’와 관련된 요인들 교육활동의 주인공인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대하여 얼마나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학교교육을 개선하는 중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최근 새롭게 개발된 학교교육 행복지수(Educational Happiness Quotient: EHQ) 척도에 따르면 [PART VIEW]학교교육 행복과 관련된 요인들로서는 ①교사관계 ②교우관계 ③심리적 안정감 ④학교생활 적응력 ⑤자기효능감 ⑥자기통제력 ⑦학습활동 만족도 그리고 ⑧학교시설 만족도 등을 들 수 있다. 이 척도에 따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의 행복점수는 100점 만점에 65점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배경 변인별로 본 학교교육 행복감은 여학생일수록, 학년이 낮을수록, 공립학교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또한 학생들의 학업성취수준이 높을수록,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가정에서 느끼는 행복감의 정도가 높을수록 학교교육 행복감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 쾌적한 환경과 시설이 좋은 학교 학생일수록 그리고 종교를 가지고 있는 학생일수록 행복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학생들에게 만족을 주고 행복을 증진시키는 교육활동과 교육프로그램 개발, 교사들의 관심과 노력, 그리고 학교경영진을 비롯하여 교육정책결정들의 지원 활동 등과 관련해 여러 가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첫째, 학생들이 느끼는 학교교육 행복감을 높이려면 외재적(外在的) 요인에 앞서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 효능감이라든지 성취감, 안정감, 학습활동에 대한 만족 등 내재적(內在的) 동기를 높이는 노력이 요청된다. 허즈버그(F. Herzberg)라는 학자도 조직 구성원의 불만족을 제거하는 일은 외부적 환경과 관련되지만 만족을 높이는 일은 내적 동기와 관련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둘째, 학교 내·외적인 개선 노력을 통해 학생·학부모들로 하여금 학교교육 만족의 수준을 넘어서서 ‘감동교육’을 실천하고, 나아가서 학습자 중심의 교육활동 내실화를 추구하고, 실질적인 맞춤형 각종 프로그램 개발과 실천 노력이 절실하다. 셋째, 쾌적한 학교시설의 확보, 지역사회 시설과의 연계 강화 등을 통해 교육활동 과정에서 학생들의 행복감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넷째, 교육활동의 주체인 교사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합리적인 인사관리와 연수 강화, 인센티브 제공, 그리고 지원적인 교육시스템 마련 등도 필요하다. 다섯째, 학생의 학교교육 행복은 가정에서의 행복과 경제적 수준 그리고 학업성취정도가 영향을 미치므로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지원이나 방과 후 교육활동 등을 더욱 내실화해야 한다. 가정의 행복 정도와 경제적 수준에 따라 발생되고 있는 교육격차를 줄이는 방안도 강구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학업부진아의 학업성취향상을 위한 맞춤형 개별지도, 생활 및 상담지도 강화도 필요하다. 그리고 학습자 개개인의 개성과 특기를 살려주기 위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있는 공동체를 구축함으로써 자유와 용기, 희망을 주는 행복한 삶의 장(場)인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인성교육 회복과 학교교육 정상화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방법으로는 입학사정관제 등을 활용하여 대학진학제도를 개선함으로써 학업 관련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면 좋을 것이다. 끝으로 학교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행복감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확인하기 위한 주기적인 평가를 실시, 학교교육 행복감 변화 추이를 살펴보고 이에 대처하는 노력도 요구된다. ‘행복학교’ 건설을 위한 요건 행복학교를 건설하기 위한 요건으로는 첫째,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학습자 개개인의 능력이 최대한 발양할 수 있도록 우수한 아이들의 능력 개발을 유도할 뿐 아니라 뒤처진 아이들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개발하고 끌어올리는 노력도 강화되어야 한다. 학습의 기초가 확립되지 않거나 학업성취향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학교생활이 즐거울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인성·전인교육을 위한 다양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운용되어야 한다.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것 못지않게 인성교육이 중요하지만 여기에 중점을 두기 어려운 것이 작금의 학교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고 행복한 학교 공동체 구축을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정직, 절약, 예절, 상호존중 등의 가치와 역사의식을 함양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자율적이고 책임성 있는 단위학교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획일적이며 관료적인 방식과 풍토 그리고 전근대적(前近代的)인 감사 방식으로 인해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노력을 제대로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부터 탈피하여 단위 학교 중심의 자율적이고 책임성 있는 교육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넷째, 전문적이고 개방적인 학교 분위기다. 교사들이 교수-학습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적 분위기 형성과 교원들이 새로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개방적 마인드가 요청되고 있다. 다섯째, 소외계층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과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학생들, 비관적 자아정체감과 학습 무력감을 느끼는 학생들, 심각한 정신장애 상태에 놓여있는 학생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들의 꿈을 펼쳐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하는 노력은 학생 개개인의 행복과 장래 준비를 위해서 뿐 아니라 잠재적인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과 고위험군(高危險群)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 확충 및 개발이 절실하다. 끝으로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 교사, 학생, 행정가,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의 헌신적인 노력과 정성이 투입될 때 교육 본질 구현과 학교의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학교운영위원회 운영도 마찬가지다.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면서 운영할 때 교장 및 교사 위주 학교경영이 아니라 교육의 주인공인 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행복한 학교 공동체 건설이 가능해질 것이다. ‘행복학교’ 건설을 위한 학교경영자의 리더십 먼저 학교경영자는 교육 본질에 대한 확고한 목표 의식과 철학을 가지고 학교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한 과업(課業) 중심과 교직원들을 동기화시키는 인화(人和) 중심 리더십을 적절하게 절충하여 발휘할 필요가 있다. 둘째,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학교경영자 단독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들과 팀을 이루어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편협하지 않고 균형 잡힌 자세로 교직원, 학생 및 학부모와 충분히 소통할 뿐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키면서 자율 역량을 길러주며 구성원의 힘을 결집시켜 목표달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변혁적 리더십이 요청된다. 학교교육 혁신을 통해 학교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때문에 학교경영자는 행복학교 건설을 위한 변화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비전과 관리능력, 모범, 구성원을 동기화시킬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일찍이 교육행정의 대가인 세르지오바니(Sergiovanni)가 제시한 것처럼 교육활동에 대한 지식과 식견, 경험을 토대로 전문적 권위(professional authority)와 행정적 권위(administrative authority)를 인정받을 뿐 아니라 관계적 권위(networking authority), 그리고 도덕적 권위(moral authority) 확립도 필요하다. 행복학교 건설을 위해 교육에 관한 이론적인 무장과 함께 순수한 교육애(敎育愛)와 열정이 충일한 실천적인 학교경영자가 요청되고 있다.
1. 2012 EBS 초등 겨울방학생활 프로그램 안내 가. 방학특별 프로그램 방영 취지 EBS(한국교육방송공사)에서는 겨울방학 동안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의 정부정책에 적극 동참하여 학생들의 창의·인성을 함양하고,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비교적 수준 높고 유익한 내용으로 제작된 방송·인터넷·교재를 보급한다. 나. 방송기간 : 2012년 12월 17일 ∼ 2013년 2월 10일(총 8주) 다. 방송시간(주 2회 본방송, 주말 재방송) 학년 EBS TV(지상파 방송) EBS⁺❷ (위성방송) 본방송 재방송 1학년 매주 월, 화 13:00 ∼ 13:20 매주 월, 화 16:20 ∼ 16:40 토, 일 12:00 ∼ 12:20 2학년 매주 수, 목 13:00 ∼ 13:20 매주 수, 목 16:20 ∼ 16:40 토, 일 12:20 ∼ 12:40 3학년 매주 월, 화 13:20 ∼ 13:40 매주 월, 화 16:40 ∼17:00 토, 일 12:40 ∼ 13:00 4학년 매주 수, 목 13:20 ∼ 13:40 매주 수, 목 16:40 ∼ 17:00 토, 일 13:00 ∼ 13:20 5학년 매주 월, 화 13:40 ∼ 14:00 매주 월, 화 17:00 ∼ 17:20 토, 일 13:20 ∼ 13:40 6학년 매주 수, 목 13:40 ∼ 14:00 매주 수, 목 17:00 ∼ 17:20 토, 일 13:40 ∼ 14:00 ※ 모든 프로그램은 EBS홈페이지(www.ebs.co.kr)에서 무료로 재시청할 수 있다. 2. 겨울방학생활 콘텐츠 및 교재 특성 가. 영상 프로그램 주제 구성 대체로 시청자들의 흥미와 교육과정의 목적에 부합한 교과통합과 융합적 프로젝트 유형으로 짜여 있다. 전 학년 모든 프로그램이 공통적으로 한 가지 테마에 심층적으로 접근하여 사고력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며, 만들기와 신체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탐구력을 기를 수 있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일례로 1학년 방송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1주 2강의 총 18주제로 구성되어 ‘감 잡았어 (과학활동 중심)’, ‘겨울 문제없어(예체능활동 중심)’, ‘연극 속으로(언어활동 중심)’, ‘칙칙 폭폭(사회과학활동 중심)’ 등 손발로 체험하며 생각하고, 더불어 공부해 볼 수 있는 소재로 전 교과 영역이 골고루 다루어져 있다. 나. 겨울방학생활 교재 구성 전체적으로 EBS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다양한 주제와 실험, 여행 등 갖가지 체험을 통해 공부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우선 EBS 겨울방학생활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전에 날짜에 맞춰 방송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삽화·사진 등으로 프로그램 개요를 소개하며, 방송 중에는 직접 시청하며 공부할 수 있는 핵심적 탐구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의 시청 후에는 다양한 글쓰기와 만들기로 공부한 주제를 정리하며 퀴즈놀이를 통해 형성평가 기회를 갖게 한다. 3. 2012 EBS 초등 겨울방학생활 콘텐츠 및 교재 활용 방안 가. 시청 전 영상 리터러시 지도 방송 리터러시는 프로그램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방학 중 EBS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반드시 수용적, 통합적, 주체적 측면에서 영상 리터러시 지도가 사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1) 수용적 측면 : 영상이 나타내고 있는 사상을 아무런 비판 없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을 말한다. 즉 언제, 누가, 무엇을, 어떻게 등 기본적인 사실에 입각한 확인과정으로 6하 원칙에 의한 간단한 시청기록장을 이용하여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구조성이나 이미지성을 그대로 살려 방송 내용을 기억하고 재생하는 지도를 한다. 2) 통합적 측면 : 시청 당사자의 경험과 감상 그리고 생각을 중시하여 방송 프로그램의 구조적 전체성을 파악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용적 측면에서 확인된 방송내용을 근간으로 영상에서 전개되는 인물의 성격과 사건의 배경, 행동의 요인 등을 생각과 느낌, 차이 등으로 구분하여 의문점을 규명하고 문제점을 밝혀보는 지도를 한다. 3) 주체적 측면 : 시청자 스스로가 가치판단의 기준을 설정하여 프로그램 정보를 긍정, 부정, 비판, 보완하며 받아들이는 능력을 말한다. 따라서 지도교사는 프로그램 틀은 틀대로 받아들이면서 자기 나름의 생각 틀을 만들어 스스로 판단하고, 내면화시킬 기회를 넓혀주어야 한다. 나.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EBS 콘텐츠 활용 1) 구체적 방학과제 제시 : 방학생활은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를 연계하여 평소 학교활동으로 제한된 학습경험을 보다 폭 넓고 주의 깊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따라서 방학 중 프로젝트 된 학년 교육과정 일환으로 사전에 EBS 프로그램이 분석되고, 구체적인 체험활동 주제로 방학과제 속에 제시되어야 한다. 2) 가정통신문 발송 : 학생들의 방송활용학습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방학과제와 더불어 학부모 협조를 부탁하는 가정통신문 발송이 필요하다. --- 예시 학교 교육발전에 협조해 주시는 학부모님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본교에서는 방송교재 활성화를 통한 공교육 내실화와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정부시책에 부응하고자 방학 중 과제로 학생들의 EBS 교육방송 시청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께서는 학생들이 창의·인성학습에 효과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방학생활을 방송과 인터넷을 활용해 스스로 공부함으로써, 초등교육 단계부터 자기주도적 학습습관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도와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방송기간 : 2012. 12. 17 ∼ 2013. 2. 10(총 8주) ■교재안내 •자녀들이 방송 시청 후의 느낌을 ‘방송학습기록장’에 기록하도록 하면 탐구력과 사고력 신장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다양한 글쓰기를 직접경험해 볼 수 있는 책속 부록이 마련돼 있습니다. •환경적 제약 등으로 인하여 방송을 통한 학습 및 지도가 용이하지 않을 경우, EBS홈페이지(www.ebs.co.kr)에서 다시보기(VOD)서비스를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교재는 가까운 서점이나 문구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 다. 초등 방학생활 활용 방법 1) 자료성격: 테마별 프로젝트 직접탐구 학습활동 자료 2) 자료활용 형태 - 방송 프로그램 시청 전 활동 : 학생들이 현장체험 견학학습 전에 학습할 테마별 선수학습 준비활동으로 인터넷, 도서, 유인물, 신문, 통계 등과 함께 미리 조사·탐구해 볼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한다. - 방송 프로그램 시청 중 활동 : 학생들이 현장체험 견학학습 중 직접견학·탐구하는 과정으로 활동을 직접 도울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한다. - 방송 프로그램 시청 후 활동 : 학생들이 현장체험 견학학습 후 추후활동을 위한 과정으로 견학내용 및 소감들을 발표하고, 발전학습으로 이끌어 가는 활동 자료로 활용한다.[PART VIEW] 라. 초등 방학생활 활용 예시 1) 주제 :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 2) 활동과제 :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거북선을 살펴보며 장군의 승리소식을 들어본다. 3) 방송일자 : 12월 18일, 23일 4) 방송학습 전 활동 ■프로젝트 교수-학습 과정안 --- 활동과정 방송학습 전 활동 차시 학습주제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정보 찾기 단원명 2강.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 학습목표 나라를 위해 애쓰신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정보탐색을 통해 알 수 있다. 단계 주요학습내용 교수-학습 활동 자료 및 유의점 도입 ○학습문확인 •방학생활 교재 14페이지에 나와 있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고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내용을 생각해 봅시다. •방학생활 단계 주요학습내용 교수-학습 활동 자료 및 유의점 전개 ○활동 안내 ○개별 활동 •정보탐색 방법 알아보기 - 이순신 장군의 정보를 탐색하려면 어떤 자료를 찾아보아야 할까요? - 정보탐색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정보탐색 활동하기 활동1 이순신 장군에 대해 알아보기 활동2 거북선에 대해 알아보기 •‘충무공 이순신’ 사이트 찾아보기 •다양한 인터넷 자료나 문헌 자료 살피기 정리 ○학습 정리 ○현장 학습 계획세우기 •탐색한 학습내용 정리하기 -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이순신 장군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여 발표하기 •현장학습 계획하기 - 탐구활동 인원 및 준비물 정하기 - 구체적인 탐구계획 세우기 - 체험학습 할 때 주의할 점 발표하기 •다양한 방법으로 발표하기 •구체적으로 현장학습을 세우도록 지도 평가계획 문항내용 평가결과 1. 이순신 장군에 대한 정보탐색 방법을 잘 알고 있는가? 상, 중, 하 2.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거북선에 대한 특징을 바르게 조사하였는가? 상, 중, 하 3. 현장학습 계획을 짜임새 있게 짜 놓았는가? 상, 중, 하 ■탐구학습지 충무공 이순신을 찾아라! ( )학년 ( )반 이름( ) ♥ 우리나라의 자랑인 이순신 장군은 어떤 일을 하였을까요? 어떻게 해야 이순신 장군에 대한 비밀을 찾아갈 수 있을까요? •이순신 장군에 대한 글을 찾아볼까요? 어떤 책들이 있는지 찾아 적어보세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인터넷 정보를 탐색해볼까요? 인터넷 주소를 적어보세요. •임진왜란에 대해 조사하여 적어봅시다. •난중일기에 대해 조사하여 적어봅시다. •충무공이순신기념관과 현충사에 대해 조사하여 적어봅시다. 5) 방송학습 중 활동 ■프로젝트 교수-학습 과정안 활동과정 현장체험 중 견학 활동 차시 학습주제 사적지 견학을 통한 이순신 장군 탐구하기 단원명 2강.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 학습목표 나라를 위해 애쓰신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견학활동을 통해 알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본받는다. 단계 주요학습내용 교수-학습 활동 자료 및 유의점 사전 준비 활동 ○사전 점검 준비물확인 ○출발 •인원 및 준비물, 복장 점검하기 - 사진기 등 준비물 갖추기 •주의사항 및 지켜야 할 규칙 확인 •체험활동 장소 확인 후 출발 •사전 조사자료, 필기도구, 학습지 •사전건강 및 안전교육 실시 탐구 활동 ○탐구 전 준비사항 점검 ○탐구활동 •견학현지 안내 받기 및 탐구활동 준비 - 현지 도착 - 탐구 계획서 살피기 - 현충사, 충무공이순신기념관 안내물 살펴보기 - 탐구활동을 하면서 주의할 점 확인하기 •현충사, 충무공이순신기념관 조사하기 - 기념관 위치와 건물, 소장 내용 알아보기 - 이순신 장군의 일생과 활동과정 알아보기 - 이순신 장군의 업적 및 우리생활에 미친 영향 알아보기 •탐구계획서 •기념관 안내물 •사전자료 철저히 준비 •학습지 활용 정리 ○학습 정리 •학습내용 정리, 발표하기 - 현장에서 살펴본 이순신 장군의 특징을 살펴보고 학습지에 정리하여 발표하기 •보고서 발표 - 조사보고서 정리하기 •잘한 점 중심으로 살피기 •다함께 참여 분위기 조성 평가계획 문항내용 평가결과 1. 탐구활동에 필요한 준비물을 잘 챙겼는가? 상, 중, 하 2. 조사관점에 따라 탐구활동이 이루어졌는가? 상, 중, 하 3. 탐구학습지를 잘 정리하였는가? 상, 중, 하 ♥ 탐구활동 계획서 탐구주제 이동방법 및 준비물 •이동할 방법 : •준 비 물 : 탐구활동 계획 •임진왜란에 대해서 어떻게 조사할까요? •난중일기에 대해서 어떻게 조사할까요? •현충사와 충무공이순신기념관에 있는 자료를 어떻게 조사할까요? ■탐구학습지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을 찾아서 ( )학년 ( )반 이름( ) ♥ 현장 견학을 할 때 주의할 사항과 지켜야 할 점을 써보세요. ♥ 순서대로 탐구활동을 했는지 살펴보세요. - 현지도착: ( )월 ( )일 ( )시 ( )분 - 탐구계획서를 살펴보았나요? - 현충사의 안내물을 살펴보았나요? - 어떤 건물, 어떤 물건들이 있었는지 살펴보았나요? - 이순신 장군의 일생과 활동 과정을 살펴보았나요? - 이순신 장군의 업적 및 우리 생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나요? 거북선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 )학년 ( )반 이름( ) ♥ 거북선의 각 부분 명칭을 써봅시다. 6) 방송학습 후 활동 ■프로젝트 교수-학습 과정안 활동과정 견학 학습 후 활동 차시 학습주제 현장 학습을 통한 조사 결과 발표하기 단원명 2강.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 학습목표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과 훌륭한 점을 알 수 있다. 단계 주요학습내용 교수-학습 활동 자료 및 유의점 도입 ○마음열기 ○학습문제 확인 •학습분위기 조성하기 - ‘이순신’으로 삼행시 짓기 •학습문제 파악하기 - 이순신 장군에 대한 활약상, 훌륭한 점을 알아 봅시다. 전개 ○활동내용 발표 ○발전학습 •조사결과를 표현해 보기 -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 본받을 점 - 이순신 장군의 일생 - 이순신 장군을 다른 친구에게 소개하는 글 - 이순신 장군께 감사의 편지 쓰기 •다양한 방법으로 발표하도록 한다. 정리 ○학습 정리 •학습 내용 정리하기 및 느낀 점 발표하기 - 발표한 내용의 특징 살펴보고 - 발표내용 중 칭찬할 부분 말하기 •차시 예고 •내용 및 행동 표정도 중시 평가계획 문항내용 평가결과 1. 탐구활동의 내용이 잘 드러났는가? 상, 중, 하 2. 조사관점에 따라 활동이 이루어졌는가? 상, 중, 하 3. 자세가 진지하고 활동이 잘 이루어졌는가? 상, 중, 하 ■탐구학습지 이순신께서는 어떤 분이셨나? ( )학년 ( )반 이름( ) ♥ ‘이순신’으로 삼행시를 써봅시다. ♥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보고 느낀 점과 본받을 점을 써봅시다. ♥ 이순신 장군께 감사의 편지를 보내봅시다. ♥ 이순신 장군의 일생을 일어난 순서대로 만화로 꾸며 봅시다. □이순신 장군 참고자료 •이순신 장군에 대한 어린이 책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인터넷 사이트 •현충사는 어떤 곳 •현충사 찾아가는 길 □학습결과물 소개- 견학기록물(현충사와 충무공이순신기념관을 다녀와서)
들어가며 지난 12월호까지의 연재를 통해 토론과 관련된 이론적 내용과 주제별 토론 내용 추출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토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주제에서 쟁점을 추출하여 수업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수업 현장의 개별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토론은 유기체적 성격을 갖고 있다. 현상에 대한 문제 인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그것이 왜 문제이고 어떤 맥락에서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과의 교감이기 때문에 더 세심한 접근이 요구된다. 교재를 정하고 매뉴얼에 따라 토론 수업을 적용한다면 편리는 하겠지만 아이들의 관심과 문제 인식에 얼마나 부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토론의 과정도 개별 교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작동한다. 아이들의 수준에 따라 쟁점의 선택과 제공되는 자료의 질과 양이 결정될 것이다. 학급 분위기 또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친밀한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거나, 평상시 수업의 방법이 일방적인 강의 위주로 이루어진 상황의 교실이라면 토론 수업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어렵다. 토론 결과에 대한 평가 방법에 대해서도 개별적 특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아이들 상호간에 평가가 이루어지므로 아이들의 상황과 특성에 맞게 구성된 평가지표를 활용해야 한다. 다시 말해, 토론 수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수업의 주체가 되는 아이들의 특성과 교실 상황, 교육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일을 가장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는 이 순간 이 글을 읽고 있는 선생님이다. 토론 주체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토론을 위해 가장 적합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이 적합한 쟁점을 추출하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토론의 쟁점을 추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실례를 들어 설명하도록 한다. 평상시 모든 현상에 대해 비판적이고 분석적인 시각을 갖고 쟁점을 추출하는 연습이 교사에게 필요하다. 몇 번의 연습만 거친다면 토론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고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도서의 선정 독서 과정을 토론으로 연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어떤 책을 대상으로 할 것인가이다. 교육과정, 교과목, 아이들의 발달 수준, 관심 영역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책이든(물론 저급한 책은 제외) 나름의 가치를 갖고 있다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작품을 읽을 때 교육의 관점에서 읽기를 진행해야 한다. 이미 아이들이 읽은 책이더라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부분을 추출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책을 어떻게 선정하게 되고 수업의 자료로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과정을 필자의 실제 경험에 비춰 제시해보도록 하겠다. [PART VIEW] 구병모(2012), 피그말리온 아이들 - 책 선정하기 청소년 문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구병모는 위저드 베이커리로 청소년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이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마법, 요리 등을 소재로 삼았으면서도 깊이 있는 무게를 놓치지 않고 있고 왕따, 성폭행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청소년 문제를 녹여내면서 우리에게 둔중한 질문을 던진다. 구병모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피그말리온 아이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교육 현실에 대한 우화! 위저드 베이커리의 작가 구병모가 그려낸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초상 피그말리온 아이들. 가상의 학교 로젠탈 스쿨, 학교의 비밀을 밝히려는 다큐멘터리 PD와 이를 막으려는 교장의 대결을 중심으로 획일적인 교육과 사회에 대한 비판을 던진다. 태생이 불우한 아이들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세워진 외딴섬의 로젠탈 스쿨. 다큐멘터리 PD인 ‘마’는 한 번도 언론에 노출된 적 없는 로젠탈 스쿨을 취재하기로 결심한다.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장과 학교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지만 ‘마’는 획일적이고 억눌린 학교 분위기를 감지하고 의심을 품는다. 그러던 중 우발적으로 발생한 폭력 사건을 몰래 찍은 촬영감독 ‘곽’이 학교 지하실에 갇히고, ‘마’는 그동안 취재한 내용을 압수하려는 교장과 교사들을 피해 달아나는데…. •출처 _ 교보문고 책 소개 --- - 비평적 관점에서 읽기 ‘비평’이라는 거창한 말을 썼지만 ‘교육적 관점에서 읽었다’ 정도의 의미로 보면 될 것 같다. 학교라는 공간, 프로듀서의 취재라는 흥미 있는 르포 형식,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구조 덕에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부분을 추출하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❶ 제목에 등장하는 ‘피그말리온’의 의미는 소설의 내용 속에 일부 등장하지만 전체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아이들이 직접 찾기는 쉽지 않다. 생각한대로, 의도한대로 바뀔 수 있다는 ‘피그말리온’과 학교의 이름이기도 한 ‘로젠탈 효과’를 연결하여 설명한다면 보다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할 수 있다. 여기에 선생님들이 익히 알고 계신 ‘후광 효과’, ‘플라시보 효과’ 등을 함께 이야기한다면 소설에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보다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 ❷ 이 작품에 등장하는 학교와 우리의 학교는 어느 점에서 닮아 있는가 소설 속 학교는 기괴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정상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문제가 생기는 공간이다. 참 이상한 공간이지만 우리 학교 현실과 어떤 면에서는 참 많이 닮아있기도 하다. 다른 점을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현실과 비교하여 어떤 점이 유사한가를 찾아봄으로써 아이들에게 비판적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 ❸ 로젠탈 학교의 아이들에게 주어야 할 바른 교육은 아픔을 치유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키워간다는 로젠탈 학교는 표면적으로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이보그처럼 생기를 잃은 채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행복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자신의 위치를 추적당하고, 알 수 없는 약물을 주입 받는 아이들의 모습은 사육당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아이들에게 이루어져야 할 올바른 교육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대안을 마련해줄 수 있어야 한다. - 수업 자료로 만들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작품을 읽으며 도출한 귀한 아이디어는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막연히 수업 자료를 만드는 것은 피로도 크며 정교화되기 어렵다. 독서 내용을 기반으로 자료를 만들 때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하면 체계적으로 수업 자료를 만들 수 있다. •독서 : 관련 작품 연결하기 •토론 : 쟁점 정리하기 •논술 : 논술 문항 만들기 독서는 관련된 작품을 연결하는 활동으로 책뿐 아니라 영화, 인터넷 자료 등을 모두 포함한다. 읽은 내용을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자료로 내용 사이의 관련성을 제시해야 한다. 토론의 쟁점은 크게 둘로 나누어 준비할 수 있다. 찬반으로 나뉘는 쟁점형과 구체적 대안을 도출하는 정책형을 도출할 수 있다. 논술 문항은 쟁점 중 심화시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자료를 선정하여 구체적인 조건을 함께 제시하여 직접 논술할 수 있도록 한다. 피그말리온 아이들 수업 자료 만들기 - 독서: 관련 작품 모으기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이다. 작가는 자신의 삶을 자신만의 문체로 작품을 탄생시킨다. 앞에서도 언급한 위저드 베이커리를 함께 읽고 ‘구병모’라는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찾게 한다. 배경이 비정상적인 학교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도가니를 연결시킬 수 있다. 연령대가 맞지 않으므로 이 때 자료는 재편집해서 사용한다. 음습한 학교와 폭력이 자행된다는 점에서 유사점이 발견된다. 감시와 통제된 삶이라는 점에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과의 관련도 크다. 권력의 횡포와 기계적으로 조작된 현실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다. 고전작품과 연결을 통해 통시적 차원에서 사회 현실을 비판하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 토론: 토론 쟁점 도출하기 앞서 비평 과정을 통해 도출한 내용 중 토론의 가능성이 있는 쟁점을 도출하여 토론 자료를 만든다. 여기에서는 주제와도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토론 쟁점을 도출해본다. --- ※ 쟁점 : 로젠탈 학교의 교육 방식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찬성측 논거 _ 로젠탈 학교의 아이들은 대부분 사회에서 상처와 아픔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다. 이러한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공간으로 그들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로젠탈 학교는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크다. 각기 다른 아픔과 폭력성을 지니고 있는 아이들을 통제하고 지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타당하게 평가할 수 있다. •반대측 논거 _ 교육은 내면의 잠재된 능력을 발현시켜주어야 하는 것이다. 설령 사회에서 아픔을 겪었다하더라도 개인의 소질과 흥미를 무시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는 없다. 학교는 교화의 공간이 아니다. 무엇보다 로젠탈 학교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학교는 행복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곳인데 로젠탈의 아이들은 불행하기만 하다. --- 이 쟁점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를 함께 제시하면 보다 풍부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다. - 논술 문항 제작 논술 문항 제작에 대해 어려울 것이라는 선생님들의 걱정을 많이 접하게 된다. 하지만 텍스트의 주제와 관점이 명확하다면 문항 제작은 간단히 이루어질 수 있다. --- •논제의 주제 - 인간에 대한 통제 •관련 자료 - 피그말리온, 로젠탈 효과, 플라시보 효과 문항 예시 ※ 제시문 (가)~(다)를 읽고 조건에 맞게 논제에 대해 논술하시오. (가) 키프로스의 여인들은 나그네를 박대하였다가 아프로디테(로마신화의 비너스)의 저주를 받아 나그네에게 몸을 팔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피그말리온은 여성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되어 결혼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대신 ‘지상의 헤파이스토스’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자신의 조각 솜씨를 발휘하여 상아로 여인상을 만들었다. 실물 크기의 이 여인상은 세상의 어떤 여자보다도 아름다웠다고 한다. 피그말리온은 이 여인상에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사랑하였는데, 갈라테이아는 아키스를 사랑한 바다의 님프이기도 하다. 아프로디테 축제일에 피그말리온은 이 여인상같은 여인을 아내로 삼게 해 달라고 기원하였으며, 그의 마음을 헤아린 아프로디테는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나) 미국의 한 학교에 처음 부임하게 된 교사 A는 교실에 들어가기 전, 담당 행정가로부터 데이터 하나를 건네받았다. 분주한 상황 속에서 기입된 숫자만 확인하였는데 학생들 이름 옆에 아라비아 숫자가 기입되어 있었다. 전부 100에 근접한 숫자들로 90점대 후반의 데이터였다. A는 자신에게 학업성취도가 우수한 학생들을 맡겨줬다고 하는 자부심과 함께 부담감을 가졌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처음 보았을 때도 우수한 아이들이라는 생각에 집중도 잘하는 것만 같았다. 이 아이들을 위해 보다 심화된 자료를 준비하고 수업에 임하였다. 학기가 끝날 때 종합시험에서 A의 학급은 최상위권 성적을 거두게 되었고 교육 당국으로부터 극찬을 받게 된다. A는 우수한 아이들을 데리고 거둔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였지만 실제로 그 학급은 평균 지능보다 낮은 아이들의 학급이었다. A가 받았던 데이터는 IQ였던 것이다. (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비타민을 수면제라고 이야기하고 준다면 환자는 잠을 잘 수 있을까? 생화학적으로 이것은 불가능하다. 비타민은 각성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환자들은 의사의 처방을 믿고 깊은 잠에 빠져든다. 여러분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려보라. 병원에 가기 전까지 많은 증상에 시달리다가도 ‘특별한 이상이 없네요’라는 의사의 진단을 듣는 순간 아팠던 것이 사라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일컬어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 한다. 이 효과는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므로 새로운 약을 개발할 때나 약효를 검증할 때 플라시보 효과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도 한다. 논제) (가)~(다)의 공통점을 찾고, 우리 삶에 있어 이러한 사례가 적용될 수 있는 경우와 그 효과에 대해 논술하시오. 조건) 1) 서론-본론-결론의 완성형 논술로 1500자 내외로 작성할 것. 2)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제시할 것. ---
교실 속으로 TV, 라디오에서 지난해 9월 중순부터 나오기 시작하여 요즘 자주 보고 듣게 되는 ‘어서 말을 해’ 광고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공익광고 협의회에서 청소년들에게 욕설이나 은어가 아닌 바르고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광고 내용은 평소의 교실 모습 후 ‘지금부터 욕설이나 은어를 쓰지 않고 말해보세요’라는 문구 뒤 ‘아! 있잖아. 그게 말이야. 어. 어’와 함께 ‘아! 답답해’라는 말 그리고 국카스텐의 ‘어서 말을 해’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며 ‘당신은 어떻습니까?’라는 문구와 함께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장면들에서 느낀 점은 무엇일까? ‘요즘 애들 말버릇을 고쳐야 돼’, ‘막 이야기하기만 하면 다인가? 생각하면서 이야기 해야지’, ‘정말 걱정스러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면 아직 우리의 언어 능력은 자기중심적 사고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최근 초코파이 광고에서도 변화를 찾을 수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문구로 광고했던 것이 이제는 ‘정 때문에 못한 말 까놓고 말하자’라는 문구와 함께 연인 편에서는 남자의 키높이 구두, 고등학생 편에서는 여자 친구의 연상 나이, 군인 편에서는 교회에 온 이유 등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라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의 말은 우리 생각과 마음의 표현이며, 동시에 그 시대를 대변하는 가장 대표적인 알림판이다. 현재 우리의 교실과 사회에서 말은 그 세대의 말로 표현해야만 세대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눈빛만으로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시대는 아쉽게도 저물어가고 있다. 이제는 소통하기 바라면 표현해야 하며 나만의 방식이 아니라 소통하고 싶은 이의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을까? 우리는 흔히 아이들의 잘못된 언어습관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 언어습관을 고쳐야 한다는 것에만 집중하며 그들이 왜 그러한 언어습관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으려고 한다. 그들의 언어습관은 언어 그 자체가 아니라 그들의 생각이나 마음이기 때문에 언어습관 자체의 현상이 아닌 그들의 생각이나 마음을 들여다볼 필요성이 있다. 창의성! 인성! 양팔저울 최근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는 창의·인성이다. 창의성과 인성이 어느 순간 하나의 영역으로 녹아들었고, 이후 서로 다른 영역간의 통합을 다양한 측면에서 부르짖는 것이 교육계의 하나의 유행이 된 것 같다. 그 중에서도 2009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된 후, ‘창의적 체험활동’이라는 영역이 도입되고 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카드로 ‘창의·인성’이 소개되었다. 한국창의재단과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창의인성교육넷(http://www.crezone.net)’을 만들어 창의·인성교육에 대하여 알리고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곳에서 살펴보면 창의·인성의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PART VIEW] ■창의성 요소 구분 창의성요소 의미 사고의 확산 유창성 다양한 각도에서 새로운 가능성이나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생성해내는 사고능력 융통성 다양한 범주의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능력 독창성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 참신하고 고유한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능력 정교성 아이디어를 정밀하고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수준으로 나타낼 수 있는 능력 상상력 이미지나 생각을 정신적으로 조작할 수 있고, 마음으로 사물의 상을 그릴 수 있는 있는 능력 시각화 시각적으로 제시된 정보를 단순히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 뿐 아니라 정보를 처리할 때 시각화의 방법을 활용하는 능력 유추 내재적 유사성을 근거로 같은 종류의 것 또는 비슷한 것에 기초하여 다른 사물을 미루어 추측하는 능력 역발상 습관, 고정관념, 편견을 가지고 판단하는 자동적인 생각이 아니라 이들을 제거하여 판단의 정확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를 갖춘 생각을 해내는 능력 사고의 수렴 분석 새로운 개념들을 논리적인 형식으로 조직하며 엄밀한 진술과 연역적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 복잡한 것을 풀어서 개별적인 요소나 성질로 나누어 그 개념들을 다듬어 가는 능력 통합 주어진 조건 속에 담긴 성질 중에서 특수한 것은 버리고 공통적인 것을 찾아 보다 넓은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를 하나의 관점에서 종합하며, 본질적인 공통성을 추상하여 모두 같은 것으로 볼 수 있게 정리하는 능력 비판 사물이나 사건의 옳고 그름을 가리어 판단하는 능력, 정보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사고 능력 ■인성 요소 인성요소 의미 정직 있는 그대로의 결과를 인정하며,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것 책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임무를 완성하는 것 배려 다른 사람들의 행동 및 학문적 지식에 대한 다양성을 받아들여 관용과 친절을 베푸는 것 용기 불확실하거나 새로운 문제를 겁내지 않고 도전하는 것 소유 자신과 타인의 결과에 가치를 부여하고 인정하는 것 인내 목표달성을 위해 끈기 있게 참고 견디는 것 공정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합리적인 가치를 선택하는 것 협동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 화합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의 마음과 힘을 합하는 것 위의 요소들을 살펴보면 이미 다들 알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창의·인성교육은 새로운 것이 아니란 얘기다. 성적 중심 입시위주 교육에서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하는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이는 창의성과 인성을 냄비에 넣고 끊여 무언가 새롭고 대단한 것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과 인성을 넣고 교육이라는 김밥을 잘 말아보겠다는 것이다. ‘독자적인 기능과 역할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두 교육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올바른 인성과 도덕적 판단력을 구비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철학 및 교육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미 우리가 해오고 있던 것을 좀 더 전면에 내세워 강조하고 교육의 간판으로 걸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의성과 인성, 이 두 가지 측면은 우리 교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서 양팔저울에 올려놓고 균형을 맞추며 함께 가야한다. 언어능력은 무엇?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와 보자. 그렇다면 우리는 왜 창의성과 인성에 있어서 언어능력이 답이라고 이야기 할까? 언어능력은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말’과 ‘글’이다. 하지만 말과 글만이 전부는 아니다. 말과 글을 사용하기 전의 ‘사고의 단계’, 말과 글을 사용하는 ‘과정의 단계’, 말과 글을 사용한 후에 일어나는 ‘변화의 단계’ 모두를 포함한다. 현대사회에서는 개별적인 정보나 지식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처리하여 새로운 지식으로 창출해 내는 능력, 문화 콘텐츠로 구성하는 능력,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OECD에서는 미래 사회에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으로 ‘젊은이들이 말이나 기호, 텍스트를 사용하여 정보를 구사하고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상호작용하는 능력’, ‘타인과 잘 화합하고 협력하여 팀을 이루어 작업을 하거나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사물을 전체적인 시각으로 파악하고 활동하는 것, 일에 책임을 지는 것, 자신과 다른 사람의 권리와 한계를 인정하는 능력’을 꼽고 있다. 2005년 11월 10일에는 유럽위원회가 유럽의회와 함께 ‘평생교육에 있어서 핵심 역량에 관한 협의회의 권고’를 채택하였다. 여기서 밝힌 역량이란, ①모국어로 커뮤니케이션할 것 ②외국어로 커뮤니케이션할 것 ③수학, 과학, 기술 능력 ④디지털 기능의 능력 ⑤‘학습’을 익혀나감 ⑥인간관계에 있어서 서로 다른 문화 교류 및 사회적인 능력 ⑦기업가 정신 ⑧문화적 표현 등이다. 이와 같은 능력은 대부분의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학습을 조직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능력은 모두 ‘소통’과 ‘표현’ 같은 언어능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지식 기반 정보화 사회의 뒤를 잇는 포스트 지식 기반 정보화 사회에서는 지성인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등장하듯이 그 바탕에는 교육에서의 언어능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바람을 요구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언어능력의 토양에 창의성과 인성이 싹 튼다 그런데, 창의·인성교육에서 왜 언어능력이 중요할까? 여기서 우리는 항상 들어왔던 이야기 하나를 생각해내야 할 것 같다. ‘말은 우리 마음의 얼굴이다.’ 창의성과 인성 따지고 보면 다 마음 아닐까? 그리고 그것을 표현해 내는 것이 1차적 표현기제인 ‘말’과 2차적 표현기제인 ‘글’이 될 것이다. ‘변화를 수용하고 미래를 개척하며 무한히 성장하는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 추진되는 창의·인성교육이 가장 효과적으로 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언어능력이라는 것이다. 언어라는 것이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고, 1차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하나의 도구라는 점에서 모든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아니, 인간이 사는 이 사회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도구일 것이다. ‘학생중심 교실 수업의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면 학생을 이해하는 데 가장 첫 번째 척도가 되는 것 또한 언어일 것이다. 그러므로 언어 능력에 대한 정확한 측정과 진단이 이루어지고 그 수준에 맞게 언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체험중심의 프로그램을 학생들과 함께 한다면 학생들의 ‘말’과 ‘글’, 언어능력이 변화할 것이라는 것이다. ‘정확한 측정과 진단’, ‘수준에 맞게’, ‘다양한 체험중심 프로그램’,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앞으로 알아보게 될 언어능력의 토양이며 이를 바탕으로 창의성과 인성 또한 길러질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어요!” 먼저 ‘정확한 측정과 진단’을 위해서 전국국어과창의적사고력연구소(www.rctpl.co.kr)에서 개발한 ‘언어능력검사도구’를 사용하고자 한다. 언어능력검사도구는 ‘창의성’과 ‘언어사고력’ 측면에서 학생의 언어능력을 알아보고 이에 대한 강점과 지도대책을 제시해주는 측정도구다. 국어과 전공 교수들과 현지 교사들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전국 1000여 명의 아이들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일반화 검사이다. ‘수준에 맞게’라는 측면에서는 진단이 끝난 학생들의 언어 능력에 맞는 수준별 학습 혹은 맞춤형 학습이 이루어진다. 일부 영재나 상위 수준의 학생에게 적용하는 수월성 교육이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적용되는 수월성 교육, 경쟁교육이 아닌 형평성 교육, 학습자를 중심에 둔 맞춤형 교육이다. 언어능력이라고 해서 단순히 ‘국어’가 아닌 다양한 교과에서 혹은 생활 속에서 아이들 각자 언어습관의 원인과 배경을 찾고 이에 대해서 서로 소통하고 표현하면서 언어 능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체험중심 프로그램’이란 언어능력이 단순히 글쓰기, 말하기라는 국어적 활동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사고력과 조직력, 의사소통능력, 상대방을 배려하는 능력 등 언어와 관련된 모든 과정과 그 과정의 사전, 사후 변화에 대한 것을 내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진다. 여기에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대한 고려와 학습이론을 바탕으로 한 체험중심의 다양한 반복이 이루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제 창의·인성교육의 양팔저울의 균형을 이루며 미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언어능력의 토양을 다지기 위한 준비 자세를 갖췄다. 다음 호부터는 경쾌한 총성과 함께 본격적으로 출발해 보도록 하자.
[PART VIEW] 1. 서론 학력은 국가의 경쟁력이다. 이에 각국에서는 학력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2009년 교과부가 발표한 정책에 따르면 모든 학생을 평가하는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학력 정보를 3등급 (보통 이상, 기초, 기초 미달) 비율로 공시하여 학생에게 통지하고 차등 지원한다고 한다. 이에 더하여 기초학력미달학생 밀집학교 1200여 개를 선정해 재정적, 행정적으로 집중 지원하고 2011년부터는 학업성취도 향상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책무성을 묻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성적중심의 평가경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검토가 요청된다. 2. 본론 1)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의 필요성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는 우선, 전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을 파악하여 상황에 적합한 교육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 준다. 특히, 인적자원에 의지해 온 우리나라에서 학력은 국가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둘째, 학생 개개인의 학력 경쟁을 유발하여 성취도를 높여줄 것이고 성취수준에 맞는 학습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 셋째, 성적이 학교평가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학교와 교사의 책무성을 높여줄 것이다. 2) 긍정적 효과 정부의 학업성취도 결과에 따른 차등지원 정책은 우선, 학생차원에서는 허용적 평등 차원에서 누구에게나 능력에 따른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할 것이므로 기초학력미달학생이 밀집된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여건이 개선될 것이다. 동시에 학력경쟁을 통해 학생의 학습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다. 둘째, 교사차원에서는 생산성이 높은 교원에게 성과급을 제공하므로 교사의 사기가 앙양될 것이다. 이는 교육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게 될 것이며, 학교와 교원주도에 의한 교육서비스의 질적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다. 셋째, 학교차원에서는 학교교육의 질이 향상될 것이다. 학교는 실력향상을 위해 더 많은 개발과 투자를 할 것이며 자신들의 학교를 홍보하고 많은 인재를 양성하는 등 교육적 활동이 강화될 수 있다. 3) 부정적 효과 그러나 지역 간, 학교 간 교육격차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볼 때 우선, 학교교육의 황폐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교사가 실적위주로 교육을 하면 학생들 사이에 경쟁과 이기심이 조장되고, 전인교육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둘째,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교육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 신자유주의 정책에 따라 교육에 경쟁논리를 도입하고 능력위주의 교육풍토를 만드는데 목표를 두기 때문이다. 셋째, 시험 성적을 조작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고, 측정유도수업으로 변질될 수 있다. 그밖에 시험대비 보충수업, 기출문제 풀기, 출제유형 파악하여 연습하기, 0교시, 강제보충이나 강제야자 수업, 모의고사, 밤샘 학원, 족집게 과외 등 교육병리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4) 근거를 들어 자신의 입장 제시 이 같은 부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학업성취도 수준에 따른 차등지원정책은 필요하다고 본다. 우선, 학력은 국력이므로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의 입장에서 인적자원은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고, 이는 학력이 기반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학교 간 경쟁을 통해 학교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낙후지역에 대한 지원을 통해 불평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학업성취도 향상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므로 교사의 사기를 앙양하고 수업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학업성취도 평가가 지식위주의 평가에 한정될 경우 역기능만 초래될 수 있으므로 우선 다양한 영역을, 논술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함으로써 전인교육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평가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도 성장지향평가 등 다양한 평가모형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결론 경쟁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성적이라는 생산물을 산출해내는 관계도 아니고, 학업성취도 평가가 교육의 성과를 평가하는 객관적 기준이 될 수 없는 만큼 교사의 참여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장기적인 계획 하에 추진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교육의 수월성과 평등성 1. 교육에서의 평등성과 수월성 문제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인식은 교육에서 평등성과 수월성의 가치는 서로 충돌하여 대립하는 것으로, 동시실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주가 되었다. 특히 고교 평준화제도는 전체 학력의 하향평준화라는 이유로 줄곧 비판을 받아왔으며 나라에서 인재양성에 소홀히 한다는 인식과 함께 교실붕괴라는 공교육의 위기까지 가져왔다. 2004년에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수월성 교육 종합대책을 내세우면서 특목고 교육, 조기진급이나 조기졸업 등 초중고생 상위 5%를 위한 영재교육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정책에서 말하는 수월성 교육은 지적인 측면에만 국한된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각 분야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의 잠재력 실현이 아니라, 각 교과목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따로 선별해 영재교육을 시키려한다는 점에서 평등성을 위배한다는 비판의 여지가 있다. 평등의 의미를 ‘모든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기회와 활동의 제공’이라 본다면 그것은 확실히 수월성과는 대립되는 양상을 띠게 된다. 2. 평등성(형평성)의 개념 1) 동일성의 원리 :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평등(equality)의 개념은 곧 ‘기회의 평등’이다. 개인의 자유와 자기발전, 그리고 노력을 중시하는 로크(Locke)의 자유주의의 바탕에서 시작된 이 평등의 개념은 ‘각자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경쟁에 참여한 개개인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이선호, 1997). 이 관점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므로 똑같이 대우해 주어야만 평등한 것’이라는 전제 위에서 기회의 균등이 이루어지는 ‘동일성(sameness)의 원리’와도 일맥상통한다. 2) 공평성의 원리 : 하지만 여기서 그 경쟁이 과연 공정한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 기회 자체는 공정하게 주어졌지만, 그것을 수행할 능력이 단지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부족이 아닌, 사회적 환경에 의해 불평등하다면 그 경쟁은 이미 공정하지 못하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하는 것이 ‘과정의 평등’이고 더 나아가 ‘결과의 평등’이다. 결과의 평등을 강조하는 입장은 ‘모든 기회와 조건이 공정하게 부여될 때 성취의 불평등이 제거된다는 것으로써, 환경적 요인에 의해 사회적 불평등을 받는다면 이를 제도나 구조개혁을 통해 보상해야한다는 관점’이다(이선호, 1997). 3) 평등성에 대한 관점-결과의 평등 : 현재 교육에서 보는 평등성에 대한 관점은 이러한 공평성의 원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부터 불이익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국가와 사회가 차등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보고 있다. 즉 나라에서 마련한 각종 장학금 혜택이나 농어촌 특별전형이 이러한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3. 수월성의 개념 수월성에 대한 정의는 학자들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먼저 가드너(Gardner, 1977)는 수월성을 ‘유능함만이 아닌 생활의 모든 면에서 최고의 수준을 추구하는 것’으로 개념화 하고, 인간이 가진 다양한 잠재능력에 관한 수월성 교육을 강조한다. 여기서의 최고수준이란 다른 사람과의 경쟁을 통한 상대적인 우위가 아니라 개인의 잠재능력 내에서 계발되는 최고수준을 말한다. 1983년 미국 NCEE(National Commission on Excellence in Education)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개인의 입장에서 수월성이란 개인의 능력 한계를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여 개인능력의 최고수준에서 일을 수행함을 말하고, 학교의 입장에서 수월성이란 모든 학생들에게 높은 수준의 기대 및 목표를 설정하고 학생들이 이에 도달하도록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돕는 것을 의미한다고 돼 있다. 박성익(2006)은 가드너와 바스카의 정의를 바탕으로 ‘수월성이란 개인적,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영역에서 최고 수준을 성취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학생들은 누구나 추구할 수 있고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수월성을 종합하였다. 이 정의는 다른 학자들과 달리 학생들이 누구나 추구할 수 있고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는 정의적인 측면을 포함하였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가장 시사점이 크다고 할 만 하다. 4. 수월성과 평등성의 추구 방안 수월성은 교육을 통한 유능한 학생 또는 인적 자원의 개발 수준을 말한다. 평등성은 교육의 기회, 과정, 내용, 결과 등에서 나누어 갖는 몫의 균등과 공평성 수준을 말한다. 이 둘은 각각 그 나름의 타당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서로 대립하고 있다. 흔히 평등을 위한 교육을 이야기하면서 수월성 교육과 대립시켜 논의하곤 한다(Strike, 1985). 예컨대, 교육의 기회 균등을 강조하면서 교육의 질과 수월성이 낮아진다고 주장하거나, 교육의 수월성을 강조하면서 교육적 불평등이 심화된다고 주장하는 논리가 그것이다(Packer, 2001). 그러나 교육적 평등을 논의할 때는 교육적 평등을 교육적 불평등과 대립시켜 논의해야지 수월성과 대립시켜 논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경화, 2005). 또 교육에서의 평등성 추구와 수월성 추구의 문제는 동시에 추구할 성질의 것이지 우선순위를 정해 추구할 성질의 것도 아니다. 교육에서의 평등과 수월성이라는 두 이념은 좋은 사회를 이룩하는 데 성취해야 할 중요한 기준이 될지언정 양자선택의 대립 이념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소수의 제한된 사람들만 집중 육성하고 그들에게 배타적 특혜를 준다는 데 반대할 뿐이지 교육에서 평등과 수월성을 추구하지 말자는 주장은 아니다. 각자의 주장을 존중하면서 나라, 시대, 대상, 영역 등에 알맞은 정책을 취해야 한다.
[PART VIEW] Ⅰ. 서론 교원이 업무경감을 언급하는 것은 교사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 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원이 되고 싶은 바람인 것이지 업무를 기피하자는 것이 아니다. 교원들에게 업무경감이 되지 않는 이유는 교육현장 내외에서 업무와 잡무의 폭주 때문이다. 교원은 교육의 성과에 대한 책무성을 인식하고 전문적인 역량의 질적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보살펴 성장하게 하는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의 필요성을 약술하고, 업무부담 실태와 발생 원인,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단위학교와 교육청 차원의 추진 방안을 논술하고자 한다. Ⅱ. 교원의 업무와 잡무 1. 교원의 업무 : 첫째, 순수한 학생 교육 활동인 필수 업무이다. 필수업무는 수업 지도, 생활 지도, 창체활동 및 방과후학교 지도 그리고 기타 학생 지도 활동 등을 교육과정 운영이 주가 되는 업무를 의미한다. 둘째, 교육 활동과 관계되는 보조업무이다. 보조업무는 교육과정 운영에 직결되는 업무이며 단순한 교육활동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보조적인 업무로서 교수-학습 활동과 관련된 업무 처리, 자료매체 준비, 학력 평가, 시설·재정 관리, 대외 관계 업무, 기타 행정직 지원 활동 등을 포함한다. 2. 교원의 잡무 : 첫째, 교원의 잡무는 학생교육과 거리가 멀거나 관련이 적은 것으로, 순수 교육활동 수행에 지장을 주는 업무이다. 즉, 교육과정 운영과 생활지도 및 학급·학교 경영, 기타 이와 직접 관련되는 교육활동 이외의 업무를 말한다. 둘째, 교원의 잡무는 교육과정 운영과의 관련 정도, 수업결손 초래도, 보고내용의 교육적 필요도, 업무의 단순노동성, 업무추진의 자발성, 일과시간 이외의 업무 여부 등 학교의 제 영역에서 필수업무와 보조업무를 제외한 모든 업무를 말한다. 셋째, 교원의 잡무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연수 및 직무관련 외부 회의 참가, 시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청의 학교 현황 파악자료 보고, 외부기관에 의한 자료 요구, 교육청 평가 및 학교 평가 관련 자료 작성, 학사관련 보고 요구, 각종 교육계획 또는 행사계획과 그 실적 보고 요구, 지구별 대회 또는 교육청 대회 참가 지도, 지역사회 유관기관 협조 요청, 교육 시책 및 교육개혁으로 인한 공문서 증가 때문이다. Ⅲ.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의 필요성 첫째, 교원이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한 전제 조건 중 최우선 과제는 교원의 행정업무를 경감하는 것이다. 둘째, 교원업무 정상화를 위한 행정업무 경감에 대한 노력은 오래 전부터 지속되었으나 그 실효성이 떨어져 현장 교원과 학생 및 학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였으며, 이제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현장에 안착될 수 있는 교원업무 경감 방안이 필요하다. 셋째, 단위학교 특성에 맞는 업무 분장과 추진으로 자율성이 강화되어 학교교육력이 증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창의적이고 훌륭한 인성을 갖춘 세계적인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학생에게 좀 더 밀착된 생활지도와 학생 상담활동을 강화함으로써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교사들의 업무가 경감되어야 한다는 현장의 요구가 매우 높다. Ⅳ.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 방안 1. 학교 차원의 추진 방안 : 첫째, 단위학교에서 업무 경감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 학교장의 리더십과 전 직원의 행정업무 경감에 대한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교무행정지원 전담 추진위원회 등을 구성하여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행정업무 효율화를 위한 교육과정 내용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후 그 결과를 환류하며,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연수 등을 실시한다. 둘째, 학교업무를 효율적으로 재구조화(학무 재분류, 업무 분장 등) 한다. 이를 위해 전 교직원이 대토론회 등을 통하여 업무를 정비하고 중등의 경우 학년중심의 업무분장으로 개편하여 대부분의 교사들이 교수활동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단위학교의 행정 보조인력(교무행정지원사, 교육보조사, 방과후보조인력 및 코디네이터 등) 업무를 합리적으로 재배분한다. 단순보고 공문 및 통계자료 작성, 각종 신청서 수합, 각종행사와 교육과정 운영 시 모든 에듀파인 업무, 홈페이지 관리(가정통신문 탑재, 공지사항, 팝업창 관리), 기간제 교원, 강사 채용 시 범죄경력조회, 신원조회 공문 발송 등을 담당하게 한다. 넷째, 각종 위원회 통폐합, 단위학교 업무절차 간소화를 위한 위임전결 규정 개선, 공문처리 절차 간소화, 법정장부 이외의 장부 간소화 등을 추진한다. 각종 위원회도 토의(토론)가 필요한 경우에만 실시한다. 다섯째, 교내 행사의 효율적 운영 및 감축을 통하여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각종 대회를 통폐합하거나 각종 회의 횟수나 시간을 단축한다. 예를 들면, 동요 부르기 대회를 학년별 동요발표회로 전환(시상제도 없음), 자기주도학습기록장을 활용한 학생 개인별 자율 독서활동제 실시, 과학관련 그리기·글짓기 대회 폐지, 영어말하기 대회 학년별 대회로 전환(학교전체 대회 폐지), 수학경시대회를 희망자에 한하여 실시하게 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여섯째, 내부 공문을 감축하기 위해 교육과정운영계획서(또는 교육계획서)와 변경사항이 없는 경우 별도의 계획 수립과 결재과정을 생략할 수 있도록 하고 사업추진계획서도 최소한의 요약서 정도로 작성하여 추진하도록 하고, 각종 홍보공문이나 가정통신문 등은 홈페이지 등을 활용한다. 일곱째, 일하는 방식 개선을 통하여 교사행정업무를 경감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에 의한 업무 효율화를 추진하여 전시행정과 실적위주의 사업을 축소하여 집중과 선택에 의한 업무를 추진함으로써 업무를 간소화(회의록 작성 및 내부결재 간소화)하며, 공문서 출력 지양 및 내부 결재 최소화를 위해 노력한다. 여덟째, 학교 지원 인력 활용의 효율성을 높여 학교업무 표준안 등을 마련한다. 현행 법규상 교사의 직무 기준이 불명료해 ‘잡무’ 개념이 불명확하다. 따라서 교무실과 행정실 간 직무 경계를 명확화하고, 학교업무를 교무·행정업무로 나누고 교무업무를 다시 교육업무와 지원(교무행정)업무로 구분한다. 지원업무는 교육활동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업무로, 학교 교육력 향상을 위해 전문 인력이 담당함으로써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한다. 아홉째, 학생 자치활동 활용성 제고를 통해 학생회의 학교 문화 자정 운동을 활성화하고, 학교선택제 확대에 따른 학교 홍보 도우미제 운영, 입학식, 졸업식 추진 프로젝트팀제 운영 및 창의적 체험활동 발표회 등을 학생들이 앞장서서 추진하게 한다. 2. 교육청 차원의 추진 방안 : 첫째, 교육외의 기관, 교과부, 교육청 및 지자체의 간섭을 최소화하며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여야 한다. 둘째, 교사의 업무부담 경감을 위해 교무행정지원 인력을 확보하여 지원한다. 선생님은 가르치는 일에만 열중할 수 있어야 하고, 나아가 학생들의 인생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교사가 담당하는 학생 수가 많으면 학생 한 명, 한 명의 꿈과 끼에 맞는 교육을 하기가 힘들게 된다. 셋째, 신규교사 채용을 확대하여 법정 정원을 확보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수준에 이르도록 노력해야 한다. 넷째,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하도록 학교교육 통계관리 및 활용방안을 입법화하여 통계, 조사 관련 공문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 다섯째, 단위학교에 교육지원과 행정업무를 담당할 교무 행정 지원 인력을 확충하여 지원함으로써 단위학교 교원의 업무가 경감되도록 하여야 한다. 여섯째, 단위학교에서 교원 행정업무 경감을 위한 학교장을 비롯한 교직원의 인식 전환을 위한 연수와 컨설팅 지원 체제를 구축한다. 일곱째, 교육청 차원의 교육정책 사업의 재정비를 통하여 전시성 사업, 비효율적 사업, 추진 근거가 약한 사업 등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 여덟째, 교육청 추진 사업들의 추진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학교의 업무추진에 따른 업무 부담을 최소화한다. 이를 위해 담당부서별 현재 추진 절차나 과정 및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한다. 또한, 현장 모니터링을 통하여 현장에 적합한 업무가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함께 한다. 아홉째, 단위학교의 자율적 업무추진에 따른 결과를 학교평가 지표나 감사에 반영하지 않는다. 얼마나 자율화를 추진하려고 노력하였는가를 반영하고 그 결과나 실적을 제출하거나 보고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열 번째, 단위학교의 우수한 교원업무 경감 사례를 발굴하여 일반화하고 단위학교나 교육청별 컨설팅 지원을 통하여 학교 교육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Ⅴ. 결론 교원 행정업무 경감은 우리 교육현장의 오래된 숙원이면서 공교육 살리기의 기본바탕이다. 업무 경감을 통한 학교교육 정상화의 실현은 선생님이 학생교육에 매진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학생들은 지성과 인성이 조화된 진정한 배움을 얻고, 선생님은 가르침의 보람과 긍지를 갖게 한다. 결국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도 제고와 함께 학생,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될 것이다.
교과부가 올해 2월 예고한 ‘교사신규채용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내년부터 교원임용시험에 응시하려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인증을 취득해야하고, 교대나 사대, 교육대학원 등에 다닐 때 교직적성ㆍ인성검사를 받아야 하는 등 일부 변경된다.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인증 취득이 필수화된다. 내년부터 교원임용시험에 응시하려면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시행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3급 이상 인증을 받아야 하며 9월 1일 이후 시행하는 교원임용시험부터 적용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인증 취득 유효기간은 시험 시행 예정일부터 역산해 5년이 되는 해의 1월 1일 이후에 실시된 인증서라야 한다. 또 교원양성대학 재학 기간에 1∼2회 이상 교직적성ㆍ인성검사를 반드시 받아야하며 검사 결과를 교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무시험 검정평가에 반영한다. 교원양성대학의 입학생, 재학생 모두가 대학의 장이 결정한 평가방법과 시기에 맞춰 검사를 받는다. 대학에서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적용되는 교직과목 이수학점기준을 졸업평점 환산점수도 100분의 75점 이상에서 100분의 80점 이상으로 상향된다. 교직과목 이수학점은 기존처럼 22학점을 유지하되, ‘교직소양’ 분야 과목은 학점은 4학점에서 6학점으로 늘리고, 교직소양 분야에서 ‘학교폭력의 예방 및 대책’을 신설해 2학점 이상 듣도록 한다. ‘교직이론’ 이수기준은 14학점 이상(7과목이상)에서 12학점 이상(6과목 이상)으로 낮춘다. 내년부터는 중등교원 임용시험에서도 1차에서 보던 교육학 객관식과 전공 객관식 시험을 없앤다. 대신 교육학은 논술형으로, 전공과목은 기입형이나 단답형, 서술형 등 서답형으로 바꾼다. 초등교원 임용시험에서는 올해부터 객관식이 폐지됐다. 암기위주 출제로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해온 문제점을 없애고 수업 실연이나 심층 면접 등을 강화해 교사로서의 자질을 갖춘 예비교사를 선발하자는 취지다.
두 가지 지성 두 가지 종류의 지성이 있다. 그 하나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 책에서 혹은 교사에게서 개념을 배우고 암기를 하면서 배우는 지성, 전통에서 또한 학문에서 배우는 지성이다. 그러한 지성의 힘으로 너는 세상에서 일어선다. 등급에서 남을 앞서기도 하고 남에게 뒤처지기도 한다, 그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에 따라 그 지식의 장 안팎으로 드나들며, 네 안의 지식의 판에 더 많은 지식을 새긴다. 또 다른 종류의 지성이 있다. 네 안에 이미 완성되어 존재하는 지성, 샘에서 흘러넘치는 샘물 같은 지성. 그 신선함이 가슴 한가운데를 적신다. 이 지성은 시들지도 썩지도 않는다. 그것은 늘 흐른다. 그것은 주입식 학습의 경로를 통해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이 두 번째 지성은 샘의 근원이다. 네 안에서 밖으로 흘러넘치는. -젤랄루딘 루미 (김찬호 지음 교육의 상상력 중에서) 타고 난 지성을 찾아주는 교육 타고 난 지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힌 사람이 바로 하워드 가드너이다. 종래의 IQ 개념에 대항해 제시된 다중지능 이론은 교육학과 심리학에 돌풍을 일으켰다. 필자는 다중지능 이론이야말로 노벨상감이라고 생각한다. 교육 부분에 노벨상을 준다면! 그동안 IQ에 묶여 상처 받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를 돌아본다면 다중지능 이론은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과 정서치유 면에서도 획기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IQ가 성공에 기여하는 정도가 10% 이하라고 단정하기에 이르렀다. 교육심리학이 발전을 거듭하면 가드너의 8가지 지능을 넘어서는 지능이 발견되리라 확신한다. 인간의 뇌는 우주에 비교할 만큼 미개척 분야이기 때문이다. 천재라 해도 뇌 용량의 13% 정도 밖에 못 쓴다고 하니, 인간이 뇌를 100% 사용하게 되는 날도 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 노력만큼이나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러나 그 뇌를 많이 사용한 천재들 중에는 신경학적인 고통을 겪으며 힘들게 살았다는 글을 보면, 우주의 신비를 푸는 것만큼이나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일도 불가사의한 일일지도 모른다. 가드너가 밝힌 언어지능, 음악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 자연친화지능의 8가지 지능만이라도 철저히 숙지하여 내가 가르치는 제자들의 가능성을 최대한 일찍 발견하여 키워주고 격려하며 칭찬해 주는 일이 선생님의 몫이다. 그것이 바로 소질과 적성을 파악하는 진로 지도가 아닌가. 지금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자 국가적인 사회 문제의 근원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은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힘들게 대학을 가고 졸업을 하여 바늘구멍을 통과하여 취업을 하고서도 1년 이내에 퇴사하는 그 이유는 적성에 맞지 않아서라고 한다. 선생으로 사는 내 인생에 느낌표를 그러니 어떻게 하면 타고 난 지성을 일찍 찾아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일이 교육의 몫이다. 어린 시절에 아이들의 성향을 빨리 알아볼 수 있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체험을 많이 접해 보는 교육이 절실한 이유다. 그것은 재미있어야 하고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 최소한 유치원 시절이나 초등학교 졸업 이전에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춘기가 도래하기 전에 찾아주어서 방황하는 시간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체험학습으로 자신의 타고 난 지성을 빨리 파악했다면 그 분야에서 성공한 인물들을 인생의 롤모델로 삼아서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 그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설계하도록 돕는 것도 부모와 선생님의몫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나무를기르듯 받침대를 세워 주는 플래너가 되어야 한다.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사회에서통용되지 못하는 지식으로 평가하고 줄을 세워 낙오자를 양산하는 시스템을 과감히 고치지 않고는 학습동기를 잃고 뛰쳐나가는 아이들을 잡기 어렵다.가정교육이 힘들어진 현실에서 학교 교육이 희망이다. 이제라도 우리 교육의 과감한 수술이 필요하다. 상처가 난 곳만 땜질식으로 처방하는 교육시책으로는 오래 갈 수 없다. 옛 어른들이 흔히 하시던 말씀 중에 '누구든지 자기 밥그릇은 다 가지고 나온다'는 말씀이 있다. 참으로 현명한 말씀이 아닌가. 자기 밥그릇은 바로 타고난 지성인 셈이다. 그런데 그 밥그릇을 너무 크게 가지려하거나 남의 밥그릇까지 부당하게 차지하려는 물신주의에 매몰된 비뚤어진욕망이 문제다. 그러니 공정하고 공평한 세상이 되게 하는 것은 지도자의 몫이고 정치의 숙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학교 교육은 희망을 주는 곳이어야 한다. 세상이온통 흙빛으로 어두워도 학교 교육만은 아이들이 가진 밥그릇을, 타고 난 지성을 찾아주는노력으로 아이들의 마음에가능성이라는 빛을 담아줘야한다. '교육은 머릿속에 씨앗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씨앗이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고 한 칼릴 지브란의 성찰은 2013년 나의 화두선이다. 새로 만나게 될 아이들의 씨앗을 찾기 위해 몰입하고 싶다. 사람마다 적어도 서너 가지 지능은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공부 시간 틈틈이, 노는 모습에서, 체험학습에서 아이들이 지닌 씨앗을 기록하며 물을 주고 관찰일지를 쓸 계획이다. 어느 순간에 반짝일지 모르는 아이들의 타고난 지능의 밥그릇을 보기 위해 과학자처럼, 사진사처럼, 작가처럼 온 신경을 곤두세워 기록을 남길 포트폴리오를 생각하니 미리부터 즐겁다. 2000년대를 장식했던 웰빙 시대를 넘어 이제는 힐링의 시대다. 장수의 비결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넘치는 가운데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지식들은 선하게 사는 것이 오래 사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선하게 사는 것은 육체를 넘어 선 정신적인 삶에 가치를 둔 것이다. 정신이 먼저인가, 육체가 먼저인가를 선택하는 말이 아니다. 교육은 바로 그 정신, 타고난 지성을 꽃 피우게 하는 숭고한 작업이어야 한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선하게 인생을 살 수 있게 조력자가 되어 선생으로 산 내 인생에 느낌표를 찍을 수 있으리라. 인생이란 스마트폰이다. 날마다 충전하지 않으면 사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책으로 관계로, 자존감으로 충전해야 한다. 날마다 밥을 먹어 몸을 충전하듯, 영혼과 정신에 에너지를 충전시켜 줘야 살아남는다. 문명의 이기가 고도로 정련되어 가는 속도를 능가하려면 인간의 뇌는 더욱 앞서 가야 한다. 기계에 예속된 삶을 살지 않으려면. 스마트폰 중독을 넘어 제대로 이용하는 선택과 몰입이 중요한 이유다. 고독을 이기지 못하여 카톡에 매달리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는 지혜는 타고 난 지성의 힘에 있다. 내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라면 나는 충전기가 되어 언제든지 에너지를 채워줄 수 있도록 겨울방학 동안 내 밥그릇을 닦는 중이다. 아무리 봐도 좋은 책을 능가하는 수세미는 없는 것 같다. 부지런히 닦아서 반들거리는 그릇을 들고 아이들의 가슴에 불을 붙일 성냥개비를 채우는 중이다. 위대한 교사를 꿈꾸기라도 해야 그 발밑에라도 설 수 있을 것이니! 평범한 교사는 지시한다. 좋은 교사는 설명한다. 뛰어난 교사는 모범이 된다. 위대한 교사는 마음에 불을 붙인다. -윌리엄스 워드
지난27일 대전광역시청에서 제8회 청소년 국제 글로벌 체험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과거에 비해 훨씬 많은 해외여행이나 교류의 기회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이 그 경험을 묻어두지 않고 글과 그림, 사진으로 표현해보는 기회를 통해 글로벌 소통능력을 향상시키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11월3일 배재대학교 캠퍼스내에서 시행된 이번대회에서 서일여자고등학교 2학년 송의림 국제교류문화원 이사장상(사진부문) 1학년 유하영, 임수빈 청소년 국제교류 봉사단장상(글짓기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해외에서의 체험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외국인과의 우정이나 교류 경험을 떠올리고 표현함으로써 국내에서도 세계를 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 주고자 시행된 이번 대회에서 국제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를 제시하여 청소년들이 세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해의 폭을 넓혀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국제 활동에 대한 더 큰 관심을 갖게 하고 청소년들의 꿈과 도전 정신을 키우고 일조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누구나 마음에 담아둔 인물이 한두 명은 있게 마련이다. 부모님이나 친척 어른처럼 일상 속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감화를 받은 경우도 있고,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책이나 언론을 통해 알게 된 유명인도 있다. 아니면 사회의 음지에서 조용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이가 될 수도 있고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을 동경하기도 한다. 그 대상이야 어떻든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들을 가리켜 흔히 우상이나 위인, 영웅이라 한다. 나에게도 수많은 관객을 휘어잡으며 정열적으로 노래하는 영국의 보컬리스트나 소박한 생활과 글로 텅 빈 충만함을 알게 해 준 스님처럼 특정 세대나 한정된 시대를 빛낸 우상이나 위인은 있다. 하지만 국가나 민족적인 차원의 장벽까지도 뛰어넘어버린 '영웅'은 늘 빈자리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거북선에 대해 객관적으로 쓴 삼가 적을 무찌른 일로 아뢰나이다(정광수, 1989)를 읽었는데, 막연하게만 다가왔던 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 후부터 이순신은 나의 영웅이 되었다. 이번에 읽은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는 기존의 임진왜란 이야기나 이순신 전기와는 달리 임진왜란을 중심에 두고 이순신 장군의 행적을 쫓는다.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 임금에게 올린 장계와 선조로 부터 받은 유서, 그가 언급된 글이나 편지 등을 통해 왜란 중에 행적을 소상히 정리했다. 특히 오랜 기간 하나의 길(재판관)에 매진해 온 저자의 경력답게 많은 부분을 인간관계나 소통과 같은 리더십의 관점에서 이순신을 설명한다. 개인과 국가, 책임과 의무 사이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고 조직을 이끌어 왔는지를 오랜 병영 생활과 스물 세 번의 해전을 통해 보여준다. 옥포, 당항포, 한산도, 부산, 명랑, 노량 등지에서 방심한 적의 틈을 노려 공격하기도 했고 물러서는 척 적을 유인해서 섬멸하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의 용병술도 주효했지만 이를 추진하는 장수와 병사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 군율로 엄하게 다스리는 한편 아버지와 같은 신뢰로 장졸들을 보살폈다. 또한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과 한정된 자원으로 싸워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자신을 믿고 의지한 백성을 온 몸으로 끌어안았고 다른 장수가 적의 수급에 집착할 때 장군은 전투의 과정을 통해 승패를 가름했다. 지극한 정성과 철저한 준비로 왜란을 이겨낸 것이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을 지나치게 신성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그에 대한 오랜 연구와 깊은 이해에서 나온 애정임은 알겠으나 아무런 심적 동요도 없이 모든 일을 처리했다는 식의 표현은 왠지 어색했다. 멀리 있는 영웅은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조금 부족하고 모순되더라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위인이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지나친 신성화로 오히려 거리감을 들게 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문득 이순신 장군의 서슬 퍼런 칼날이 우리의 흐트러진 정신을 노려보는 것 같았다. 만일 이순신 장군이 오늘날의 모습을 봤다면 뭐라고 했을까! 정치인들이 남발하는 선심성 공약, 실직과 함께 거리로 내몰린 가정, 거리를 활보하는 파렴치범, 늘어나는 대졸 취업자와 와해되고 있는 공교육 등 연일 계속되는 사건 사고와 어정쩡한 후속 처리는 임진왜란을 당해 우왕좌왕했던 조정과 도망가기 바빴던 일부 장수의 모습이었다. 무사 안일한 자세와 근시안적인 접근으로 문제의 본질을 흐렸고 임기응변식 대처로 매년 불미스런 일이 반복되었다. 우리는 화려한 이상향을 쫓아 아무것도 보지 않고 달려왔다. 경제적 가치로 세상을 재단했을 뿐 사람과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이순신은 "자존심이 강하고 자신을 사랑했다. 나아가 부모, 처, 자식들과 친척을 사랑하고 부하들을 사랑했다. 그의 충만한 사랑은 사회와 나라로 이어져 백성을 사랑하고 국토를 사랑하는 데까지 이르렀다."(p213)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온 누리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나라를 구한다는 거창한 명목은 아니더라도 내 자신과 가족, 이웃부터 챙길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지 싶다. 작은 실천이 모여 자신과 가족, 직장을 변화시키고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안에 있다. '영웅'이란 수많은 적을 쓰러뜨렸기에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세상 위에 꽃피웠을 때 주어지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영웅은 이제 우리의 몫인 것이다.. * 서두에 언급한 삼가 적을 무찌른 일로 아뢰나이다 (정광수, 정신세계사, 1989는 절판되었지만 저자 정광수님이 주축이 되어 만든 '이순신역사연구회'를 통해서 이순신과 임진왜란 (이순신역사연구회, 비봉, 2005, 전4권)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일리아스는 "트로이아 전쟁(기원전 13세기) 중에 아킬레우스라는 영웅이 분노한 사건"을 노래한 구송시로 기원전 8세기에 호메로스가 문자로 정리했다고 한다. 일단 일리아스의 내용을 대략 살펴보자. 트로이아와 9년 째 전쟁 중인 회랍군(아카이아인)은 테베라는 도시를 함락시킨 후, 아가멤논은 크뤼세이스라는 여인을, 아킬레우스에게는 브리세이스라는 여인을 선물(전리품)로 챙긴다. 하지만 아가멤논이 차지한 크뤼세이스는 아폴로 신을 모시는 사제의 딸이었기에 돌려줄 수밖에 없었다. 이에 화가 난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에 준 브리세이스를 빼앗아 버렸고 분노한 아킬레우스는 트로이아 전쟁에서 빠지게 된다. 그사이 회랍군의 메넬라오스와 트로이아군의 파리스(트로이아의 왕자이자 헥토르의 동생)가 헬레나를 놓고 대결을 펼친다. 사실 이번 트로이아 전쟁은 미의 여신이 된 아프로디테가 메넬라오스(회랍군)의 부인이었던 헬레나를 파리스에게 선물로 준 것이 발단이 되었기에 둘의 대결은 각별했다. 이 싸움에서 파리스가 패하지만 헬레나를 돌려보내지는 않았고 따라서 회랍군과 트로이아군의 전쟁도 계속되었다. 아킬레우스가 출전하기 않은 상태에서 몇 차례의 밀고 밀리는 진퇴를 거듭하자 아킬레우스의 절친이던 파트로클로스가 그의 옷을 빌려 입고 출전한다. 하지만 트로이아의 영웅이던 헥토르(트로이아의 왕자)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이에 분노한 아킬레우스가 전쟁에 복귀하게 된다. 희랍군의 영웅, 아킬레우스는 트로이아로 진격해 헥토르를 죽이고 그의 시체를 끌고 온다. 며칠 후 헥토르의 아버지이자 트로이아의 왕인 프리아모스는 어두운 밤에 홀로 아킬레우스를 찾아가 헥토르의 시신을 찾아온다. 그리고는 성대하게 장례를 치른다. (일리아스는 여기서 끝난다. '트로이의 목마'는 그 이후의 일로 오뒷세이아에 등장한다.) 일리아스를 한마디로 말하면 아킬레우스의 활약사로 보면 되겠다. 하지만 단순히 아킬레우스만을 위한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이야기의 규모와 상징, 숨은 이력이 너무 방대했다. 또한 그리스 신화의 내용이 첨가된 서사시 형식이라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어려움이 많았고 시중에 나와 있는 번역서나 해설서마저도 외국의 번역서를 재번역한 수준이라 그 의미가 원문과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저자(강대진)는 일리아스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이 주석서를 출간했다고 한다. 과연 저자의 말처럼 쉽게 읽혀졌다. 그리스 신화를 잘 모르는, 영화 트로이(2004)에 익숙해져버린 일반인을 위해 하나에서 열까지 친절하고 꼼꼼하게 일리아스를 설명한다. 화려한 비주얼로만 각인된 영화(트로이) 속의 브래드피트(아킬레스 역)가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로 다시 태어나는 것 같았다. 어렵게만 다가오던 신화 속 이야기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과 글로 적어놓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존경스럽다. 이렇게 한 분야에 결실을 맺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구와 노력이 있었을까. 범인(凡人)의 눈으로는 알 수 없는 경이로움이 책의 두께(624페이지)만큼이나 묵직하게 다가온다. 또한 일리아스가 갖고 있는 독특한 형식에 대해서도 꼼꼼히 집어준다. 좀 더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어떤 전개방식을 취했고, 어떻게 운율과 장단을 맞췄는지 이야기가 구전되던 당시의 시대상황을 바탕으로 깊이 있게 설명한다. 사실 일리아스도 심청전이나 춘향전과 같은 우리의 판소리처럼 구전되어 오던 내용을 청중에게 극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이야기극(노래)이 아니었던가.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운율과 반복을 통해 전개되는 일리아스의 독특한 구조도 충분히 이해되지 싶다. 내용적으로도 실사 영화를 분석하는 것처럼 재미있게 설명한다. 오늘날의 영화나 연극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법들로 장식되어 있는 일리아스도 그렇지만 이를 설명하는 저자의 친절하면서도 실감나는 설명이 인상 깊다. 카메라 앵글에 따라 다른 장면이 연출되듯 다양한 방향으로 서사의 구성을 설명한다. 그래서 단순히 일리아스를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겨진 다양한 문화를 함께 접하게 해준다. 특히 영화나 게임과 같이 판타지나 SF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마치 미디어 제작을 위한 스토리라인을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 일리아스는 단순한 전쟁사나 신화로 치부해버릴 먼 나라 이야기를 우리 인간들의 이야기로 끌어왔다. 신과 인간, 영웅과 병사의 관계 속에서 미묘하게 뒤엉킨 우리사회를 보여줬다. 어쩌면 일리아스를 통해 힘과 권력, 돈과 명예 속에 뒤틀어져버린 인간들의 연결고리를 바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이 지나더라도 변하지 않고 통용되는 이런 범용성이 고전이 갖는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고 영화 트로이를 다시 본다. 브레드피트를 중심으로 화려하게 펼쳐지는 전투 장면은 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물론 트로이가 일리아스를 많이 왜곡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방대한 원작의 내용을 2시간 안팎의 영상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오류라 생각하면 그리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다. 영화와 원작의 차이점을 하나 둘 찾아보는 것도 일리아스를 접하는 또 다른 재미라 싶다. 아울러 이 책의 작가님이 참고하고 인용했다는, "제대로 된 번역을 위해 일부러 어려운 길을 택한" 천병희 님의 일리아스도 읽어보고 싶다. 다음에는, 그러니까 그리스 신화와 고대 철학에 좀더 익숙해진 뒤에는 천병희 님의 책과 이 책을 나란히 놓고 읽어봐야겠다. 그러고 보니 갑자기 일리아스 마니아가 된 기분이다.
연일 한파에 주5일제 수업으로 방학이 늦어지면서 일선 학교가 추위에 비상이 걸렸다.무릅담요는 물론 목도리에 장갑까지 끼고 수업 받는 학교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모든학교가 높은 전기세 때문에 제대로 난방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학교가 혹독한 추위와 전쟁을 하고있는 것이다. 첨단 시대에 세계경제 7대를 자랑하지만정작 학교재정은가난하다. 전기요금 피크를 피하기 위해 교실별 순환난방을 하고 있지만 따뜻한 교실은 기대하기어렵다. 학교가 춥다고 불평하는 학생들과학부모의 민원이 끊이지 않지만 학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이 지긋한 동료 선생님의 말씀이다. "오히려 지난 50-60년대의화목난로가 더 따뜻하고 도시락 데워먹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학생들의 볼멘소리는“추워서 밖에 나갈 수가 없어요.” “솔직히 화장실 가기도 싫어요.” 정부가 권장한 겨울철 실내온도는 영상 18에서 20도이지만 학생들은 연일 춥다고 불평하고 학부모의 원성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전기료로 책정된 예산은 이미 고갈된 상태이다. 전기료 부담에 학교만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오랜 된 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새로 지어 시설도 좋은 학교도 예외는 될 수 없다. 문제는 대부분의 난방시설이 전기를 사용하기때문이다. 일선 학교의 전기요금은 적게는 300에서1000만원에 이르기 까지 전기세 폭탄이 된 것이다. 일부학교는 요금피크제로 인하여 기본요 상승에 한 달 난방비만 1천만 원을 훌쩍 넘겨 걱정이 태산이다. 이같이 학교난방에 공공요금이 많이 나가면 결국 교육활동에 쓸 수 있는 예산이 적어지게 된다. 즉, 정해진 학교의 일반운영비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수록 교육활동에 들어가는 돈은 줄어들어 교육자료 구입비나 방과후 교육활동 운영비, 시설개보수비 등 학생 개개인에 대한 교육복지비가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족한 학교재정을 교육당국이 추가로 지급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실 국가의 전력 사정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을 받는 어린 학생들이 추위로 인하여 학습활동에 집중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라면 학교 전기료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수업일수를 단축하든지 아니면 추경을 통해서라도 전기료에 대한 부족분을 지원해야 어린 학생들의 따뜻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건강에 그리도 관심 많던 교육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또한 정부는 학교 전기요금을 대폭 낮춰야 한다. 교육용 전기요금은 kWh당 77.5원으로 kWh당 67.3원인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15% 이상 비싼 실정이다. 따라서 교육용 전기요금의 산정기준을 산업용 전기요금의 70% 이내에서 결정하도록 해 교육용 전기요금을 인하해야 한다. 이처럼교육현장의 특성을 외면한 학교 전기요금, 분명한 것은 절약만이 능사가 아니다는 점이다. 에너지 과소비로 인해 온 나라를 정전공포로 몰아넣은 '블랙아웃'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기에 요금으로 전기절약을 유도하는 것이 타당성은 있어 보이지만 교육용만큼은 예외가 돼야 한다.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쓰이는 전기에 대해 별도의 요금체계를 적용하는 것은 바로 교육의 공공성 때문이다. 따라서 산업체 전기요금을 인하한 것처럼 정부차원에서 학교들의 현실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이다.
이제 2012년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이들은 공부하겠다고 매일 학교에 다닌다. 그러나 아이들이 공부를 즐거워하지 않고 많은 시간을 보낸 후에야 깨닫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고 보면 공부도 수행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르침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들도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는 얼마나 아이들과 공감하면서 살았는가 자성이 필요한 시간이다. 많은 학생들이 “공부는 너무 어려워. 난 공부에 소질이 없나봐”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말은 좀 이상하다. 물론 사람은 다양하다. 키가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키가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설사 공부의 ‘소질’이라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그건 정도의 차이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아니다. 이 말의 이상한 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공부는 모든 영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이다. 어떤 분야에도 흥미나 재능이 0인 사람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 개념이다. 아이들은 열심히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에게 몇 번이고 묻고 싶었을 것이다. “ 이런 것은 왜 배워요?” 자신에게는 “이런 건 왜 배우지?”, “우리가 살아가는데 국사가 왜 필요해” 이런 저런 짜증스런 마음으로 수업에 임했던 2학년! 3학년으로 올라오고 보니 조금은 역사에 흥미가 생겼지만, 그래도 아직은 국사란 과목은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는 필요 없다고 생각을 하였었다. 어느 국사 시간이던가. 졸려서 하품을 하다가 문득 역사 속의 인물이 ‘나’라는 가정을 하고 상상을 해 보았었다. 책을 보면 정말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너무도 위급하고 우리 나라를 구해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정말 실감할 수 있었다. 그 뒤로 국사시간에 대한 흥미가 생기더니 지금은 그래도 자신 있는 과목중의 하나가 되었다. 또, 수업시간마다 해 주시는 교훈이 가슴에 와 닿는다. 성적도 향상시켜 주시고, 무엇보다 국사에 흥미를 갖게 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처럼 아이들은 느끼고 싶어 한다. 변하고 싶어 한다. 가슴에 와 닿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느끼지 못하고 변하지 못한 상태로 지나간다면 이는 누구의 책임이라 생각되는가 묻는 물음으로 임진년 흑룡 해를 마감하길 기대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서 문용린(65) 후보가 당선됐다. 문 후보는 총 54.17%(290만 9435표)를 득표해 37.01%(198만 7534표)를 얻은 이수호 후보를 17.16%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문 당선인은 “보수후보로 추대해주고 지지·격려해준 시민단체, 끝까지 믿고 응원해준 교사·학부모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하고 “서울시민들이 맡겨준 역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라고 각오를 말했다. 그간 서울교육은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정책을 추진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학업성취도평가 거부, 전면 무상급식, 혁신학교 확대 등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번 문 교육감은 보수를 표방하면서 새로운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교원 단체 등에서는 진보 진영의 정책이 무리하게 추진되면서 학교 현장에 갈등과 혼란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새 교육감은 이 같은 서울교육의 난맥상을 풀고, 이반된 교심을 추스르면서 무엇보다 서울교육을 안정시키는 일이 시급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문 당선인 역시 선거 기간에 공약에서 밝힌 바대로 전교조 색깔을 지우고 보수 성향의 교육 정책을 실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 당선인의 위험한 정책이 있어 우려가 된다. 선거 공약에 중학교 1학년 시험 폐지 공약이다. 이 문제는 선거 기간 중에 큰 이슈로 떠올라 문 당선인이 교육감직 수행과 함께 바로 시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거 공약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우선 중학교 1학년에 한해서 시험을 폐지하려는 이유가 명백하지 않다. 명분은 시험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직장 체험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중학교 1학년을 진로 탐색 학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목적 달성은 교육과정을 통해서 가능하다. 굳이 시험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중학교 1학년 시험에 대한 경계는 과열 경쟁이라는 분위기를 해소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사회적 분위기는 평가 결과를 통해 은연중에 학생의 가치를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면 이러한 왜곡된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때는 현상에 대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분명히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적 시스템이 문제인데 인과 관계가 없는 평가라는 교육의 본질을 없앤다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다. 교과서의 학습 목표를 중심으로 가르칠 내용을 구성하고 자료를 준비하며 수업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수업은 평가에 의해서 완성된다. 즉 수업과 평가는 전체적으로 교육과정이라는 틀에서 상호 연결성을 갖고 통합적으로 완성된다. 그렇다면 교육에서 평가는 수업만큼이나 중요한 영역이다. 한 마디로 수업과 평가는 교육의 핵심이다. 평가는 수업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고, 동시에 학생의 성장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평가 결과로 학생의 능력과 수준을 진단하고 그에 따라 학생을 지도하는데 이용한다. 학습자의 잠재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학습자의 자아실현을 돕는 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교사는 평가 결과를 활용하여 교수-학습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살펴본다. 학습 목표와 평가 목표가 일치하는지 점검을 하고, 학습 동기를 유발했는지 점검한다. 그리고 평가를 통해 수업의 질 향상을 꾀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아울러 학생은 평가 결과를 분석하여 자신이 선택한 학습 방법 및 내용에 대한 성찰을 한다. 중학교 1학년 평가를 하지 않겠다는 판단은 유보되어야 한다. 학생이라면 시험에 당연히 구애받아야 한다. 시험을 통해 성장의 동력과 교육적 성취를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시험 결과에 얽매여서 안 되는 것이다. 최근 교육의 핵심은 학생의 사고력, 비판력, 창의력과 같은 고등 정신 능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교육감은 오히려 평가의 전문성을 신장시켜 학교에서 평가가 이러한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정책 수립에 집중해야 한다. 새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교육도 결국은 평가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흔히 교육과정을 보고 평가 요소를 찾으라고 하는데 이런 이유 때문이다. 공약을 내 걸고 당선이 되었어도, 학교 현장의 점검을 통해 공약을 수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문 당선자는 서울 교육을 바로 세우겠다고 했는데, 학교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는 것도 포함된다. 진보든 보수든 학교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정책이다. 평가 금지는 교육의 본질에서 이탈한 정책이다. 그동안 학교는 교육의 본질과 관련 없는 정책으로 혼란스러웠다. 이제 새 교육감은 무엇보다 학교를 안정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평가가 교육의 핵심이라는 지혜와 통찰력이 필요하다.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 박근혜 당선인과 서울교육감에 당선된 문용린 교육감의 공약 중에 중학교 1학년의 중간ㆍ기말평가 폐지가 교육계의 핫 이슈가 되고 있다. 또 얼마 전에는 일부 시ㆍ도교육청의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이 교원노조와 학생들의 교육평가 폐지를 교섭 합의하기도 하였다. 물론 대통령 당선인, 서울교육감의 공약과 교원노조가 주장하는 의제 핵심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현재 우리 사회와 교육계에서 팽배한 공부 위주, 시험 위주, 평가 위주의 비뚤어진 교육 체제를 바꾸어 학력과 인성을 동시에 신장하고자 하는 교육 혁신을 지향하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 평가를 폐지하여 암기식, 주입식 교육과 학습의 병폐를 해소하고 인성과 진로, 특기ㆍ적성 등 균형 잡힌 세계인을 기르고자 한다는 총론에서는 모두가 공감한다. 다만 우리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고질적 교육의 병폐가 제도와 함께 이를 운영하는 사람의 과실이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육평가 폐지가 단순한 교육정책 개선에 국한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공약의 ㅈ누수도 중요하지만, 국가백년지대계인 학생 교육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창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현장 체험 학습, 진로 직업 탐색, 자유탐구와 자율학기 참여 등 소위 공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가운데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은 세계화정보화 시대의 새로운 교육의 흐름(trend)으로 자리매김하여야 한다. 또한 지금가지의 객관식, 선다형 교육 평가 유형에서 벗어나 수행평가와 서술, 논술형 평가의 확대가 새로운 교육 시스템에 부합되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인과 신임 서울교육감의 중학교 1학년 교육평가 폐지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고려하여 장기간 여유를 갖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단계적으로 시행 여부를 결정하여야 한다. 지금의 상황에서 시행하는 것은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평가방법에 대한 보완을 한 후에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는 하다. 물론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준수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공약할 때의 여건과 현실적 형편이 여의치 않을 경우는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교육적 논리이다. 피평가자인 학생들은 교육평가를 폐지한다고 하면 가장 반기겠지만, 이 교육평가 폐지는 가부를 선택하는 것과 같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피평가자는 모두 고통스럽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듯이 학생들은 교육평가가 폐지되면 나름대로 해방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생각은 이와는 상반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험을 폐지하면 공부를 더 안하게 될 것이고, 그로인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모든 학생들의 학력 하향 평준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학습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듯이 중학교 1학년 단계에서는 반드시 이수해야 할 필수 요소가 있다. 이를 제대로 이수하지 못하면 이후의 학교급 교육 단계에서 학습 결손이 야기될 개연성이 충분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교육과정처럼 ‘나선형식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나라에서는 일정 학교급, 학년에서의 비평가제도는 신중하게 고려하여 도입 여부를 선택하여야 한다. 특히 미래 교육과정으로 명명되고 있는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채택하고 있는 집중이수제, 학년군제, 교과군제 등은 일정 학년의 교육평가 폐지가 큰 혼란을 불러올 우려가 많은 게 현실이다. 또한 현재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진학 시에 내신 성적으로 산출하도록 되어 있는데, 중학교 1학년을 제외하게 되면 학교마다 내신 성적의 수준이나 기준이 달라질 수 있게 된다. 또 학교와 교사들의 학습 분위기 조성과 학생 생활지도에도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우려가 있다. 특히, 중학교 1학년의 교육평가 폐지가 어불성설인 이유는 교육과정의 시스템에 있다. 세계 모든 나라의 교육을 이끄는 전개도, 설계도는 교육과정(curriculum)이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 지역 수준 교육과정, 학교 수준 교육과정을 막론하고 교육과정은 교육목표, 교육 내용, 교육 방법, 교육 평가 등의 체제로 계속적으로 환류되는 과정이다. 즉 가르칠 목표가 있고, 그 목표에 따라 가르칠 내용이 선정ㆍ조직되고, 그 내용을 가르치기에 최적의 방법을 적용한 후, 그 결과를 평가한다. 그 평가 결과를 지속적으로 목표에 환류하여 개선과 보완을 계속한느 것이 교육과정의 시스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평가를 제외하고, 교육 목표, 교육 내용, 교육 방법만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면, 네 바퀴로 굴러갈 자동차를 세 바퀴만으로 굴러가게 하는 것처럼 비정상적이고 부적격한 교육과정 운영인 것이다. 최근 수년 간 초중고교를 막론하고 해마다 시행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르지 않기 위해 평가 당일 현장 체험 학습 등으로 교육평가를 회피하는 일부 교원노조 소속 교사들에게도 이와 같은 논리로 그 비교육자적 행태를 따져 물어야 한다. 교육과정에서 교육평가는 중요한 네 꼭지 중의 하나인데, 왜 그 중 한 꼭지를 이행하지 않고 세 꼭지만을 수행하려하는지를 인식시켜야 하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 학교 현실에서, 모든 학교가 학년말이 되면 학습분위기를 조성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모든 교육평가가 끝났기 때문이다. 교육평가가가 없는 교육은 공허한 것이다. 만일 교육평가가 폐지되면 이는 일대 교육개혁과도 같은 효과를 가질 것이다. 그러나 학교와 교육이 설 자리를 잃고 크게 흔들릴 것이고 그 이후에는 되돌릴 수도 없는 혼란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동서고금을 통틀어 계속되어 온 교육평가를 중학교 1학년에서 갑자기 폐지한다는 것은 부작용이 클 우려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꺼번에 중학교 1학년의 교육평가 전면폐지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본다. 교육평가 자체를 폐지하기보다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지나치게 점수 위주로 맹종하는 평가관과 평가 체제를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즉 교육평가는 계속적으로 시행하되, 학생들과 교사들의 교육평가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즉, 일반적인 지필식 교육평가 대신에 활동 중심 수행평가나 기타 수시평가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또 그 결과를 점수로 산정하기보다는 P/F나 자율등급제 등을 시행하여 학생들과 교사들이 부담 없이 참여하고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교육이 백년지대계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폐지 여부와 대안 제시 등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결국, 더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교육평가 폐지는 국가 차원,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일률적으로 강제할 것이 아니라, 단위 학교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장에게 일임하여야 할 것이다. 교육평가도 각 단위 학교마다 여건과 형편이 다른데 일률적, 획일적으로 강제할 것이 아니라 그 학교와 학생의 여건과 입장을 가장 잘 알고 학교 경영을 하고 있는 학교장에게 탄력적으로 접근과 시행을 할 수 있는 단위 학교 경영의 한 꼭지로 일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고 본다. 이와 같이 단위 학교장에게 교육과정 운영권이 있듯이 교육평가권도 단위 학교장에게 오롯이 부여하면 학교장들의 책무성도 제고됨과 동시에, 이른바 교육평가를 포함하여 ‘학교교육과정’운영을 새롭고도 참신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나아가 교육의 분권화와 특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