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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고명이 달라졌다.” 한때 공부 안 하고 말썽꾸러기 많은 학교로 낙인찍히다시피 했던 학교. 강북 지역 대표적 기피 대상으로 알려졌던 학교. 선생님들이 원서도 안 써준다는 학교. 그곳이 달라졌다. 최고의 교사, 최고의 시설, 최고의 열정이 한데 어우러져 최고의 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곳.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고명외식고등학교다. 지금까지는 고명경영고등학교로 불렸지만, 내년부터는 교명이 고명외식고등학교로 바뀐다. 외식·디저트·카페경영 및 국제관광과 신설 학교 문패만 바꾼 게 아니다. 기존 외식경영과를 제외한 3개과를 폐지, 그 자리에 새로운 과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고명외식고는 내년부터 ▲외식경영과, ▲디저트제과경영과, ▲카페경영과, ▲국제관광과 등 4개과에서 18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외식경영과는 말 그대로 한식·일식·중식·양식요리 및 제과·제빵 등 외식조리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디저트제과경영과는 다양한 디저트 제과 분야 전문가를 양성, 제과·제빵사는 물론 바리스타·케이크디자이너·쇼콜라티에·푸드코디네이터 등을 배출한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카페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카페경영과를 두드리면 된다. 카페창업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를 다양하게 익혀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준비된 인재를 양성한다. 스튜어디스·호텔리어·여행안내원 등으로 진출하는 국제관광과에서는 관광 및 레저 전문가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면면을 살펴보면 취업 맞춤형 학과 개편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특성화고로서 나무랄 데 없는 외관이다. 그렇다면 실속은 얼마나 채워져 있을까. 지난 2018년 출범한 외식경영과 사례를 통해 이 학교 교육과정의 특징을 살펴보자. 우선 ‘명장수업’이란 게 있다. 조리와 제빵분야에서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된 최고의 ‘고수’들이 학생들을 가르친다. 명장은 산업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기술자로서 숙련기술 발전에 크게 공헌한 사람을 정부가 공인하는 제도다. 현재 대한민국 12대 요리명장인 조우현 명장과 10대 제과명장으로 선정된 송영광 명장이 정규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명장수업은 뭐니 뭐니 해도 최고의 기술을 빠른 시간에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이뿐 아니다. 틈틈이 국내 유명 쉐프들의 특강도 열려,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스타급 쉐프들이다. 이 같은 현장 전문가 중심교육은 고명외식고가 추구하는 실무중심 교육과 맞아떨어진다. 박차환 대외협력부장은 “1학년 때부터 주당 17시간씩 실무중심의 실습교육이 실시되고 있다”며 “기술을 배우고 싶어 들어온 학생들에게 딱딱한 이론수업을 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의 열정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술보다 인성... 성실한 인재 기른다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다.” 고명외식고의 모토다. 외식분야의 경우 바른 심성과 성실한 자세가 그 어떤 것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학교 측은 인성교육에 많은 공을 들인다. 예컨대 학생들은 학교 인근 불우시설이나 장애인 복지관, 노인보호시설 등으로 자주 봉사활동을 나간다. 자신들이 만든 과자와 빵을 제공하는 급식봉사는 물론 일손돕기 등에도 기꺼이 참여한다. 얼마쯤 지났을까. 지역사회가 학생들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고명’ 하면 고개를 젓던 주민들이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말한다. “우리 고명이 달라졌네요.” 졸업인증제라는 것도 있다. 강제성은 없지만, 전교생이 졸업 때까지 관련 분야 자격증 5개는 갖자는 프로젝트다. 취재 도중 만난 우유선 학생(2학년)은 벌써 자격증만 4개다. 학교 방과후수업을 열심히 들었더니 어느덧 4개를 채웠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선생님들이 정말 열심히 가르쳐 주셨어요. 다른 학교 친구들은 학원에서 비싼 수강료 내고 자격증 시험을 보는데 우리는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하죠.” 그도 그럴 것이 고명외식고의 실습시설은 명실공히 최고다. 호텔이나 유명제과회사 조리시설과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다. 프랑스 요리 실습장은 정통방식인 목재로 만들었다. 그래야 음식 맛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초콜릿 공예 실습실은 조리대와 바닥을 모두 대리석으로 만들었다. 말 그대로 호텔급이다. 중식 요리실 화구는 실제 조리현장에서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것으로 구비했다. 학교에서 배울 때와 산업현장에서 일할 때 조리기구에 차이가 있으면 손에 익질 않아 사고 위험도 있고 힘들기 때문이다. 글로벌 특성화고 선언... 일본 등 해외진출 개척 학생들의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국내외 각종 요리 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 학생들은 국내외 7개 대회에 출전, 대상과 금상, 교육부장관상 등 11개를 수상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유럽공식승인(WACS) 대한민국 챌린지컵에서 금상을 수상한 데 이어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경연대회에서 대상과 최우수상·금상을 휩쓸었다. 그동안 내로라하는 조리 외식분야 고등학교들이 깜짝 놀랄 정도의 성과를 올릴 것이다. 국내 유명호텔 쉐프 출신인 이 학교 박경주 교사는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학생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특히 선후배 간 우애가 좋아 서로 배운 것을 가르쳐주다보니 해가 갈수록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명외식고의 또 다른 전략은 세계화다. 일찌감치 외식 선진국인 일본과 현장실습 및 학생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내년에 일본 외식기업에 학생들을 파견, 90일간 현장실습을 실시할 계획이다. 학생들에게는 영어와 일본어를 반드시 마스터 하도록 집중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일반 쉐프가 되고 싶으면 다른 학교를 가라. 하지만 오너쉐프가 되고 싶으면 고명을 선택하라.” 이 학교 교사들은 외식교육에 관한 한 어느 학교와 비교해도 실력으로 자신 있다면서 높은 기술을 자랑하는 고명이 머지않아 국내 최고의 특성화고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혜승 교장은 “교육도 경쟁이다. 남들 하는 것 따라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고명이 1등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혜승 교장의 가을 편지 한혜승 교장은 오늘 편지를 썼다. 고명 학생들을 길러준 중학교 선생님들에게 보내는 편지다. 은사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그동안 이 학교에서 어떻게 배우고 성장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학생으로 길러낼지 감사와 다짐을 곱게 담았다. 한 교장은 매년 이맘때면 은사의 밤이란 조촐한 행사를 갖는다. 학생들이 꼭 한번 모시고 싶다는 중학교 선생님들을 학교로 초청, 제자들이 만든 음식도 대접하고 못다 한 사제간의 정도 나누는 행사다. 가을날, 꼭꼭 눌러쓴 교장선생님의 손편지는 은사의 밤 초청장인 셈이다. 지난해 이맘때 열린 은사의 밤 행사장은 눈물바다였다. 하루가 멀다고 속을 끓였던 녀석이 고등학생이 돼 직접 만든 음식을 내놓을 때 선생님들은 목이 메었다고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 교장도 고명의 선생님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한 교장은 “예전엔 고명만 가지 말라고 했었는데 이처럼 달라진 아이들을 보니 앞으로는 고명의 홍보대사가 돼야겠다”는 선생님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중학교 선생님들을 감동시킨 고명의 저력은 무엇일까. 한 교장은 ‘간절함’과 ‘손오공’이라는 뜻밖의 답을 내놨다. 머리털 한 줌으로 수많은 손오공을 만들어냈던 분신술처럼 40여 명의 교직원이 하나가 돼 ‘학교 한번 새롭게 바꿔보자’는 일념으로 일궈낸 치열한 혁신의 성과라고 했다. “우리 학교만의 1등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3년 안에 서울 시내 최고의 특성화고등학교로 키워낼 겁니다.” 한 교장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필자가 활동하는 야생화 모임의 2년 전 가을 정모(정기모임) 장소는 경남 산청군 황매산이었다. 그날 정모는 구절초·물매화·자주쓴풀 등이 주타깃이었지만, 필자에겐 더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보리수나무 열매였다. 등산로 주차장에서 정상에 이르는 길 곳곳에 팥알만 한 보리수나무 열매가 다닥다닥 열려 있었다. 붉은 열매에 은빛 점이 주근깨처럼 수없이 박혀 있는 것도 귀여웠다. 어릴 때 ‘포리똥’이라 부르며 따먹은 추억의 열매였다. 약간 떫은 듯한 단맛이 나는 열매가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아내와 나는 일행에서 뒤처지는 줄도 모르고 한동안 보리수나무 열매 따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6월에도 비슷하게 생긴 붉은 열매를 사람들은 보리수 열매라고 부른다. 봄에 익는 열매는 가을에 익는 열매보다 좀 더 크고 타원형인데, 이것은 뜰보리수 열매다. 보리수나무는 야생이라 주로 산에서 볼 수 있고, 뜰보리수는 일본 원산으로 화단 등 민가 주변에 많이 심어놓았다. 보리수나무와 뜰보리수 구분하는 것도 헷갈리는데, 우리 주변에는 흔히 ‘보리수’라고 부르는 나무들이 더 있다. 부처님이 그 아래에서 성불했다는 보리수, 독일 가곡에 나오는 보리수가 그것이다. 제주도와 남쪽 섬에서 볼 수 있는 상록수 보리밥나무 등은 일단 논외로 쳐도 그렇다. 첫 사랑 ‘그 남자’를 떠올리게 한 보리수나무 박완서가 첫사랑을 그린 자전적 장편소설 그 남자네 집에서도 주인공은 이 세 가지 나무 이름을 헷갈리고 있다. 이 소설은 2004년, 그러니까 작가가 74세였을 때, 50여 년 전 기억을 더듬어 쓴 소설이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은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에 이어 이른바 작가의 ‘자전소설 3부작’의 마지막 소설이기도 하다. 시대적 배경은 아직 6·25전쟁이 끝나지 않은 때다. 주인공은 같은 동네로 이사 온 먼 친척인 남자 현보와 ‘닮은 불운을 관통하는 운명의 울림 같은 걸 감지’하고 매일이다시피 만나 어울린다. 두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싶을 만큼, 아슬아슬한 위기의식을’ 느끼며 서울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데이트한다. 하지만 그 남자는 백수였고 주인공은 다섯 식구의 밥줄이었다. 결국 주인공은 일하러 다닌 미군부대에서 만난 은행원과 결혼을 결심하고 현보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것이 소설의 큰 줄거리다. 소설은 주인공이 50여 년 전 찬란한 한 때를 보낸 그 남자네 집을 찾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 남자네 집을 찾은 결정적인 물증은 ‘보리수’였다. 돈암동 후배네 집에 놀러 갔던 주인공은 돈암동 안감천변에 살던 첫사랑 그 남자를 떠올린다. 그 남자네 집은 사랑마당으로 통하는 곳에 홍예문이 달린 단아한 집이었는데, 그곳에는 수많은 꽃과 나무가 있었고, 그 중 ‘보리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나무는 주인공이 보리수로 알고 있는 나무와는 달랐다. 주인공은 힌두 문화권을 여행했을 때 부처님이 그 나무 아래에서 성불했다고 들은 보리수, ‘뮐러가 노래한 린덴바움’으로 그 나무 아래에서 단꿈을 꿀 수 있는 나무 등 두 개의 상이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남자네 집 나무는 둘 중 어떤 것하고도 닮지 않았다. 주인공은 수목도감을 찾아본 다음 다시 그 집을 찾아가 ‘이파리 사이로 삐죽삐죽한 잔 가장귀엔 서너 개씩 빨간 열매가 달려’ 있는 것을 보고 보리수나무임을 확인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다. 이 나무들은 얼마나 있어야 그 밑에서 단꿈을 꿀만큼 자랄까. 한 오십 년쯤. 나는 보리수나무가 세월을 거꾸로 먹어 오십 년 전엔 그 무성한 그늘에서 관옥같이 아름다운 청년이 단꿈을 꾼 것 같은 착란에 빠졌다. 작가가 세 나무가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몽환적으로 처리한 느낌도 없지 않다. 어떻든 빨간 열매가 달리는 보리수, 부처가 성불했다는 보리수, 슈베르트 가곡에 나오는 보리수는 각각 다른 나무다. 토종보리수·뜰보리수·인도보리수·슈베르트 보리수… 황매산에서 본 것처럼 우리나라엔 토종 ‘보리수나무’가 있다. 보리수나무라는 이름은 씨의 모양이 보리 같다고 붙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으로 부처님이 그 아래에서 성불한 보리수는 뽕나무과의 상록활엽수로, ‘인도보리수’라고 부른다. 고무나무같이 잎이 두껍고 넓으며 인도처럼 더운 지방에서 자라는 열대성 나무로, 30~40m까지 자라는 큰 상록수다. 중국을 거쳐 불교가 들어올 때 ‘깨달음의 지혜’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보디(Bodhi)’를 음역해 보리수라고 부르면서 보리수나무와 혼동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월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립수목원·서울수목원 같은 몇 군데 온실에서나 볼 수 있다. 절에서는 이 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보리자나무 또는 찰피나무를 인도보리수 대용으로 심었다. 절에 가면 꽃자루에 긴 프로펠러 같은 포(잎이 모양을 바꾼 기관)가 달린 이 나무들을 볼 수 있다. 여기까지만 해도 혼란스러운데, 슈베르트의 가곡에 나오는 ‘린덴바움(Linenbaum)’이 보리자나무·찰피나무와 비슷하다고 누군가가 ‘보리수’라고 번역해 버렸다. 학창시절 배운 ‘성문 앞 우물곁에 서 있는’ 보리수는 ‘유럽피나무’라고 하는 종이다. 베를린에 갔을 때 이 나무를 가로수로 심어놓은 ‘운터 덴 린덴(Unter den Linden : 린덴바움 아래)’ 거리를 본 기억이 있다. 그나마 빨간 열매가 열리는 것은 각각 보리수나무와 뜰보리수로, 부처의 보리수는 인도보리수로 나누어 불러 혼란을 줄이고 있다. 그렇다면 슈베르트 보리수는 뭐라 불러야 할까. 계속 보리수로 불러야 할까, 유럽피나무라고 해야 할까, 글자수를 맞추기 위해 그냥 피나무라고 해야 좋을까. 같은 나무를 여러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는 많지만 여러 나무를 한 이름으로, 그것도 수십 년 동안 고쳐지지 않고 부르는 일은 드문 일이다. 잘못 붙인 이름 하나가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올바른 이름 붙이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다. 박완서 작가는 이 소설에서 첫사랑의 설렘과 열정을 매혹적인 문장으로 그려내었다. 그 남자네 집이 인기를 끌었을 때 박완서 작가는 TV에 출연해 “소설 내용이 어디까지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선생은 웃으면서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는 그렇게 생각하며 읽어주시고, 소설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는 그렇게 생각하며 읽어 달라. 재미있게만 읽어 달라”고 답했다. 우문현답이었다.
“친구가 부자가 되는 것만큼, 사람의 분별력을 어지럽히는 일은 없다” - 찰스 킨들버그 ELS(주가연계증권)나 가입해 볼까? 한마디로 유행입니다. 6월 기준 국내 증권사의 ELS·DLS 잔액이 116조 원이나 됩니다(금융위원회). 누가 ELS로 쉽게 4~5% 수익을 냈다고 하면 괜히 적금이나 들고 있는 내가 한심해집니다. “이러니 부자가 못되지….” 우리는 남의 투자를 따라 합니다. 대표적인 게 아파트입니다. 대학 동기 아무개가 산 아파트는 벌써 3억 원이 올랐다고, 외사촌 형님은 아파트 입주도 하기 전에 분양권을 팔아서 그냥 1억 원을 벌었답니다. 달러 빚을 내서라도 나도 뭐든 하나 사야 하나 싶습니다. “이제라도 저 열차를 타야 할 텐데….”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그런데 동서고금 값이 오르기만 하는 자산은 없습니다. 많이 올랐다 싶으면 떨어지거나 폭락합니다. 이걸 알면서도 우리는 왜 자꾸 오르는 자산투자에 올라타고 싶을까요. 왜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 우리의 합리적 판단은 맥을 못 추는 걸까요? 런던 시민들은 왜 남해주식회사 주식을 샀을까? 네덜란드 튤립투기 열풍 이후 90년이 흐르고, 1700년대 초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으로 막대한 빚을 지게 된 영국 왕실은 ‘South See Company(남해주식회사)’라는 민관 합자회사를 만듭니다. 왕실은 국채를 발행해 현금을 조달합니다. 정부에 (돈을 빌려주고) 채권을 인수한 시민은 그 채권으로 ‘South See Company’의 주주가 될 수도 있습니다. 회사가 돈만 잘 벌면 투자자도 좋고, 영국 정부도 빚을 갚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앙아메리카에 노예공급을 허용해주고, 막대한 무역도 중개할 것으로 알려진 ‘South See Company’는 막상 한 푼도 돈을 벌지 못합니다. 1718년, 영국 정부는 다시 천문학적인 국채를 발행하고, 회사는 전환사채를 발행해 국채 전부를 인수합니다. 영국이라는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면 국채는 언젠가 원금을 받을 것이고, 그러니 이 안전한(?) 투자에 런던 시민들의 줄이 이어집니다. 1720년 어느 날(우리나라는 숙종 45년), 런던 시내는 ‘South See Company’가 새롭게 발행하는 주식(증자)을 인수하려는 마차행렬로 도시가 마비됩니다. 1720년 1월 128파운드이던 주가는, 8월 초 1천 파운드를 돌파합니다(만유인력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은 주가가 700파운드를 돌파하자 뒤늦게 이 회사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 하지만 8월 24일 이 거품은 결국 꺼지고 ‘South See Company’ 주식은 휴지조각이 됩니다. 뒤늦게 뛰어든 서민들이 더 큰 피해를 봤습니다(이 무렵 유럽 대중들은 ‘윌리엄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에 열광했는데, 학자들은 이런 시대 흐름이 런던의 투기열풍에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윌리엄 디포’도 이 투자로 막대한 돈을 잃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 줄에 함께 선다 인류가 투기열풍에 휩싸인 사례는 지난 10여 년간 수도 없이 많습니다. 100여 년 전, 최후의 대부자 FED(미 연방준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시민들은 은행은 더 이상 망하지 않고(내 돈은 더 이상 떼이지 않고), 시장경제가 완성됐다고 믿었습니다. 산업생산은 급증하고, 주가는 계속 올랐습니다. 몇 해 지나지 않은 1929년 대공황이 찾아옵니다. 다우지수는 2년 만에 300에서 41로 추락했습니다. 가깝게는 서브프라임모기지(Subprime mortgage) 사태가 있습니다. 당시 모두 빚내서 집을 사는 시대가 온 것으로 믿었습니다. 다들 하니까 나도 그렇게 했습니다. 집값은 계속 올랐고, 누구나 도장 몇 번만 찍으면 주택을 선물처럼 받았습니다. 거품은 2006년 말 급격히 꺼졌고, 이 무렵 미국인 340만 가구가 집을 압류 당했습니다(서울 전체가 330만 가구다). 지금도 수많은 투기가 우리 주변에서 이어집니다. 거시경제나 유동성 흐름, 특히 금리 움직임은 관심 없습니다. 남들이 줄을 서면 우리는 그 줄에 함께 서고 싶어 합니다. 경기도 용인 성복에서 다시 아파트전매가 성행합니다. 10여 년 전 수많은 건설사가 미분양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곳입니다. 파주와 김포 심지어 영종도에서도 불티나게 아파트가 분양됩니다(영종도는 10여 년 전 입주한 아파트 가격 폭락에 항의해 입주자대표가 분신한 곳이다). 투자는 맛있는 식당에 줄 서 있는 손님들을 따라 들어가는 것과 다릅니다. 가격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자산에 사람이 몰리면(수요가 높아지면) 그만큼 가격이 오릅니다. 가격이 더 오르면 대중은 더 관심을 갖고, 가격은 더 급등합니다. 하지만 ‘모든 상품은 궁극적으로 가치에 맞는 가격’을 갖습니다. 사겠다는 사람(수요)이 높아져 오른 가격은 언젠가는 가치에 맞게 내려갑니다. 시장은 불확실하고, 예측은 정확하지 않다 가격은 예측이 어렵습니다. 특히 그동안 올랐다는 이유로 오르는 자산은 없습니다. 우리 예측은 번번이 빗나갑니다. 타워팰리스가 반포 한강변 아파트의 절반 값이 될지, 광주 봉선동 아파트 값이 13억 원을 넘어갈지 우리는 몰랐습니다. 분당과 일산의 집값 차이가 두 배가 될지, 우리가 이렇게 불현듯 대형 평형을 외면하게 될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분명한 것은 시장은 불확실하고, 우리 예측은 정확하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니 남을 따라 투자하면 안 됩니다. 투자 행렬을 따라가면 돈을 잃기 쉽습니다. ‘지금 이러니까 내일도 그렇겠지’ 믿고 간다면, 거대하고 선제적인 투자자들에게 당하기 쉽습니다. 당신의 손실은 ‘내일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믿는 사람들의 수익에 보탬이 될 뿐입니다. 1) 좋은 투자는 특정 자산의 미래 수익을 정교하게 예측한 투자입니다. 2) 나쁜 투자는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심리변화를 예측해 하는 투자입니다(흔히 투기라고 한다). 3) 최악의 투자는 그냥 남들이 사서 올랐으니까 나도 따라하는 투자입니다. 돈을 잃기 가장 쉬운 유형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자주하는 투자 유형입니다. ‘공포를 사고 탐욕을 팔아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모두 공포에 잠겼을 때 투자하고, 모두 탐욕에 잠겼을 때 팔라는 뜻입니다. 당신은 어떤 식으로 투자하고 있습니까? 혹시 남들이 다 하길래 나도 하려는 건 아닌지요? 300년 전 런던 시민들처럼요.
1월 말에서 2월 중순은 미국과 캐나다 서부지역을 여행하기에 좋다. 북미여행 비수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북미 서부 주요 도시와 랜드마크 스르륵 보기’를 주제로 잡았다. 그리고 함께 간 2명의 영어교사와 즐거운 시간을 갖기 위해 ‘무리하지 않는다. 잠은 편하게 자자’라는 두 가지 원칙을 정했다. # 01 _ 다이나믹한 천사의 도시 LA LA 공항 도착 후, SUV 한 대를 렌트해서 ‘산타모니카 해변(Santa Monica Beach)’으로 향했다. 미국 서부해안은 항상 편서풍이 불고, 낮 동안에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여기에 힘을 더한다. 그 때문에 바닷바람은 상상 이상으로 강하다. 이곳 선창가의 ‘서드 스트리트 프롬나드(Third Street Promenade)’에는 다양한 의류·잡화 상점이 있다. 특히 미국 서부와 오대호를 잇는 기념비적 도로인 ‘66번 국도(US Route 66)’에 관련된 기념품점이 눈에 띈다. 아울러 1994년에 히트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인기를 타고 1996년에 만들어진 ‘버바 검프(Bubba Gump Shrimp Company)’라는 해산물 레스토랑 체인점도 있다. 베벌리힐즈(Beverly Hills)는 한국 드라마 ‘상속자들’에 등장하는 부유층만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로데오 드라이브(Rodeo Drive Walk Of Style)’에서는 명품 브랜드들의 최신 트렌드를 쉽게 읽을 수 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가 이곳을 베낀 사례임은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가령 이곳의 ‘Bijan’이라는 의류점은 노란색 롤스로이스를 홍보용으로 매장 옆에 주차해 두었다. 우리가 노란색 롤스로이스에 정신이 팔렸을 때, 원피스를 입은 세련미 넘치는 여성 오너분이 잠깐 나왔다. 그분은 “실례합니다. 요금을 내두어야 해서요” 하면서 롤스로이스 옆 노란 주차미터에 동전을 넣고 들어갔다. 미국 기준에서 성공한 사람들만이 이런 동네에서 살고 있나 싶었다. 거리 곳곳의, 궁전을 방불케 하는 각양각색의 주택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할리우드(Hollywood) 명예의 거리 ‘중국 극장(TCL Chinese Theatre)’ 앞에서 우리나라 배우 이병헌과 안성기의 손자국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근처 대형 매장에서는 SF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상품들을 팔고 있었고, ‘가장 멋진 딸’, ‘최고의 아내’ 등을 인쇄한 모형 아카데미 트로피도 구할 수 있었다. 조심할 것 중 하나는, 거리에서 음반을 공짜로 준다는 흑인 스트리트 랩퍼들이다. 공짜라고 덥석 받으면 바로 자신의 사인을 해서 5달러를 요구한다. 함께 갔던 동료 선생님들도 하마터면 당할 뻔했다. 미국에서는 공짜란 없으니 주의하자. 북미 대륙에서의 첫날밤에 우리는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에서 LA의 도심 야경을 내려다보았다. 마천루와 항구를 가득 수놓은 불빛들은 정말이지 ‘breathtaking scenery(숨 막히는 장관)’ 이었다. # 02 _ 겜블러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로 가다 LA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는 15번 국도를 타고 4~500km를 이동해야 한다. 사막 위로 펼쳐진 길을 따라 하염없이 가다 보니 기름이 떨어진다. 우리는 기름을 넣기 위해 ‘Barstow’라는 ‘휴게소 마을’에 들렀다. 이런 곳은 자급자족이 가능한 커뮤니티 개념으로 운영된다. 주유과정도 우리나라와 좀 다르다. 우선 카운터에 가서 주유기 번호를 말하고 돈을 지불하면, 금액만큼의 휘발유를 주유기에 세팅해 준다. 영수증을 받고 다시 주유기로 와서 셀프 주유하면 된다. 이곳은 외계인으로 유명한 로즈웰과 가깝기 때문에 외계인 핫소스, 외계인 물통 등을 판매하는 상점도 있었다. 상점 건물 역시 UFO 비행선처럼 생겼다.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해서는 해지기 전까지 휴식을 취했다. 밤이 되어야 그 휘황찬란한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네온사인이 본격적으로 켜지는 20시에 라스베이거스 메인 스트리트로 나간 우리는 우선 미국 최대의 중식 레스토랑, ‘판다 익스프레스(Panda Express)’에서 배를 채웠다. 그다음 우리가 묵었던 ‘뉴욕-뉴욕호텔(New York-New York Hotel)’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들을 카피한 형태의 호텔들을 구경했다. 호텔도 특이하다. 베네치아의 느낌을 담은 ‘베니션 호텔(The Venetian Las Vegas)’, 이집트 피라미드처럼 지은 ‘룩소 호텔(Luxor Las Vegas)’ 등은 잘 알려져 있다. 각각의 호텔을 들여다보면 마치 주제로 삼은 도시의 VR을 보는 듯하기 때문이다. 21시부터는 호텔들이 다양한 쇼를 보여준다.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Fountains at Bellagio)’, 그 옆의 ‘미라지 호텔 화산쇼(mirage hotel volcano show)’가 대표적이다. 비용을 지불하고 들어가서 볼 수도 있지만, 호텔 담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화산쇼가 더 흥미진진했다. 쇼를 보고 숙소로 와서는 1층의 카지노에서 슬롯머신을 돌려봤다. 그냥 조금 맛본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10달러가 날아갔다. 돈을 따겠다는 생각보다는 문화를 체험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덜 아쉽다. # 03 _ 스탠퍼드대학과 금문교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1,000km 넘게 운전해 가야 한다.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다. 선생님들과 번갈아 운전하다 보니 모하비 사막을 만났다. 근처의 ‘알타윈드 에너지센터(Alta Wind Energy Center)’에는 어마무시하게 많은 풍력발전기들을 볼 수 있다. 대관령 안반데기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이다. 또한 사막의 건조한 기후를 이용하여 비행기와 비행기 부품을 보관하는 비행기 무덤도 볼 수 있었다. 태양광·풍력 발전에 매우 유리한 자연환경까지 갖춘 미국의 역량이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서는 드라마 촬영지 같았던 ‘1758 Crane Ridge Ct’란 곳에서 1박을 한 후, 본격적으로 시내를 돌아다녔다. 우리는 먼저 ‘스탠퍼드대학(Leland Stanford Junior University)’을 방문했다. 일요일이라 학생들은 많지 않았지만, 캠퍼스 안에는 ‘후버 타워’, ‘스탠코드 대학교회’, ‘토템폴’, 로뎅의 작품 ‘칼레의 시민’ 등 다양한 문화요소들이 있었다. 또한 여기는 잘 알려진 ‘스탠퍼드 감옥체험’이 진행된 곳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금문교를 지나면서 인터넷에 자주 등장하는 앵글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금문교를 통과할 때 실수로 미납한 통행료는 저녁때 온라인으로 결재했다. 미국은 벌금(fine)이 상당히 센 국가라서 외국인이 이런 비용을 미납할 경우, 추후 입국을 금지당할 수도 있다. 미국 경험이 많은 동료 선생님의 조언이었다. 금문교를 지나 세계에서 가장 경사가 급한 곳이라는 ‘롬바르드 스트리트의 경사로’를 운전해서 통과한 다음 해안가에 있는 ‘Pier 39’라는 곳에서 해산물 요리를 먹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Pier 39’에서는 감옥섬 ‘앨커트레즈(Alcatraz)’를 볼 수 있다. 니콜라스 케이지와 숀 코너리 주연의 ‘더 록(The Rock)’ 이란 영화의 배경이기도 하다. # 04 _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커피 때문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애틀까지는 미국 국내선으로 이동했다. 공항에서 렌터카를 반납한 다음, 우리는 ‘델타 항공’ 소속의 비행기를 타고 미국 서부해안선을 내려다보면서 이동했다. 미국 국내선은 저공비행을 하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도 와이파이가 터진다. 시애틀에 도착해서는 다시 승용차를 렌트해서 시내로 이동했다. 숙소 근처에 있는 ‘스페이스니들(Space Niddle)’ 이란 시애틀의 랜드마크를 본 다음, 거기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파이크 플레이스(Pike Place)’로 이동했다. 이곳은 어시장(fish market)이 유명하다. 어부 겸 소매상들이 수시로 노래를 부르며 물고기를 주고받는 퍼포먼스를 하는데, 보디빌더 팔뚝만 한 생선을 럭비공 패스하듯 던지고 받는다. 또한 ‘스타벅스 1호점(The 1st Starbucks)’도 있다. 벼르고 있었던 텀블러와 머그잔은 샀지만, 커피 한잔할만한 공간은 찾지 못했다. ‘스타벅스 1호점 방문’이란 의미를 찾는 엄청난 인파 때문이었다. 이게 브랜드의 힘이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명품 브랜드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 05 _ 밴쿠버에서 점프샷으로 여행을 마무리하다 시애틀에서 밴쿠버로 이동하며 국경을 넘었다. 캐나다 땅을 밟는 순간 ‘마일(mile), 갤런(gallon)’이 ‘킬로미터(kilometer), 리터(liter)’로 ‘미국 달러(USD)’가 ‘캐나다 달러(CAD)’로 바뀐다. 우리는 우선 밴쿠버의 다운타운으로 가서 ‘가스타운 증기 시계(gastown steam clock)’를 찾았다. 19세기 말, 캐나다 벌목공들을 위한 주점을 만들고 유쾌한 대화를 즐겼던 ‘데이튼’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별명은 ‘Gassy Jack(수다쟁이)’였는데 여기서 ‘Gas Town(가스타운)’이 유래했다. 시계가 증기를 뿜으며 타종하는 타이밍에 맞추어 기념촬영을 한 다음 바로 캐나다 플레이스로 향했다. ‘캐나다 플레이스(Canada place)’는 피오르 해안의 항구에 있는 거대한 복합공간이다. 수심이 깊은 해안 덕에 크루즈선과 대형 화물선들이 오갈 수 있다. 이곳은 캐나다인들이 굉장히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곳이라 한다. 우리는 캐나다 플레이스를 옆의 공원을 산책하며 여유를 즐기다가,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그린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를 찾았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선유도 공원처럼 도시 재생을 통해 재탄생한 곳이다. 섬 안에는 공방과 기념품점 등 볼거리들이 많다. 이곳의 백미는, 태평양으로 흘러드는 프레이져 강의 하구에 있는 ‘버라드 브리지(Burrard Bridge)’에서 일몰을 즐기는 것이다. 다리 아래를 통과하는 통통배에 몸을 싣고 해안을 관람하는 이들도 꽤 된다. 마침 우리는 석양을 촬영하는 여류 사진작가 한 분에게 기념촬영을 부탁드렸고, 흔쾌히 승낙해 주신 덕에 ‘버라드 브릿지’를 배경으로 멋진 점프샷을 남길 수 있었다.
실패 없는 아이 (C.M. CHARLES 지음, 김대석·박우식 옮김, 박영스토리 펴냄, 334쪽, 1만9000원) 2014년에 출간된 ‘Building Classroom Discipline’을 번역한 책이다. 행동주의 ‘학급훈육’ 방법을 넘어 배려·책임감·내적 변화·자기규율 등을 통한 학생의 가치관 변화를 강조한다. 문제행동을 예방하고 고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는 자기규율 향상에 주목한다.
1-2-3 매직 : 청소년 편 (토머스 W. 펠런 지음, 박종근·이은미 옮김, 홍윤이 그림, 에듀니티 펴냄, 256쪽, 1만6000원) 청소년이 되면 몸과 마음에 그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변화가 나타난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혹스럽지만 다가가기도 쉽지 않은 아이들. 이런 변화에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으면서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과 상황별 해법을 제시한다.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 (정재흠 지음, 말모이 펴냄, 296쪽, 1만8000원) 훈민정음 창제 이후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초기까지의 교과서 변화를 짚어가는 교양 에세이다. 일제 치하에서 한글을 통해 민족정신을 지켜나갔던 선조의 피땀 어린 노력도 담았다. 여러 시대의 교과서 속 이미지를 풍부하게 실었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한 서적들도 소개한다.
수학의 눈으로 보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나동혁 지음, 지상의책 펴냄, 280쪽, 1만4800원) 수학을 애써 외면하고 사는 이들이 많다. 고단한 입시의 후유증으로 간단한 산수조차도 거부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이 책은 수학이 골치 아픈 문제해결 도구가 아닌 사고를 발전시키는 강력한 틀임을 강조한다. 수학적 사고를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권혁진 지음, 다연 펴냄, 272쪽, 1만5000원) 세상에는 지루함을 절대 못 참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한곳에 오래 앉아 공부하는 게 곤욕일 수밖에 없다. 아마 대다수 사람이 이런 유형에 속할 것이다. 이 책은 인내를 강요하지 않는다. 고정관념을 벗어나 성격 유형에 맞는 독특한 공부법을 제시한다.
공학자의 시간 여행 (서승우 지음, 특별한서재 펴냄, 192쪽, 1만4000원) 상상을 실제 현실로 만들어 내는 것만큼 멋진 일도 드물다. 그래서 어릴 때 잠시나마 공학자를 꿈꾸고는 한다. 하지만 막연한 꿈은 현실이 되기 어렵다. 이 책은 공학자가 어떤 일을 하며, 공학과 기술이 사회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어린이를 위한 헷갈리는 우리말 100 (배상복 지음, 김현철 그림, 이케이북 펴냄, 216쪽, 1만5000원)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하지만 틀리기 쉬운 말 100개를 엄선했다. 비슷한 말 구분해 쓰기, 헷갈리는 띄어쓰기 정복하기, 틀리기 쉬운 말 바로 쓰기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그림을 곁들인 쉬운 설명에 다양한 적용 사례를 덧붙여 활용성을 높였다.
이까짓 거! (박현주 지음, 박현주 그림, 이야기꽃 펴냄, 32쪽, 1만3000원) 하교를 앞둔 시간, 비는 억수로 오는데 우산도 없고 데리러 올 사람도 없다. 어른이라도 난감한 상황. 당차게 빗속으로 뛰어드는 친구를 따라 엉겁결에 시작한 빗속 달리기. 비에 젖을수록 점점 단단하게 자라는 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유튜브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는 어지간한 콘텐츠들이 유튜브로 넘어가는 추세이고, 굳이 유튜브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뉴스 콘텐츠들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있다. 과거 유튜브에 가장 적대적이었던 지상파·공중파 방송국들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전통적인 심의 기준과는 다른 유튜브 형식으로 편집하거나, 먹방스타를 출연시켜 방송하고 있다. 심지어는 과거 공중파 채널의 콘텐츠를 재가공하여 조회수와 구독자 몰이에 나서기도 한다.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EBS 채널은 물론이고 공부 및 자기계발 동영상을 올리는 전문직 종사자 중에는 10만 명 이상 구독자수를 기록하며 상당한 부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유튜브가 처음 등장한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이 정도의 대성공을 예상한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다. 유튜브 성공은 동영상이라는 미디어 특성에 있다. 말과 글이 결합되어 있고, 다양한 장치들을 통해서 기억을 돕는다. 한번 머릿속에 박힌 지식은 오랫동안 남아있으며, 개발된 콘텐츠는 별다른 업데이트 없이도 지속적으로 재활용될 수 있다. 좋은 콘텐츠 채널을 만들면 구독자가 몰리게 된다. 직관적이면서도 풍부한 정보를 시공간의 제약 없이 압축적으로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유튜브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은 너무 호의적이다. 가난한 사람들 열댓 명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단 한 명이 먹어 치우는 먹방은 구독자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각종 패드립과 막장 행동의 유튜버가 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교사들보다 더 영향력이 커진 작금의 상황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미디어 비평의 대가였던 마셜 매클루언(Herbert Marshall McLuhan)은 ‘미디어는 곧 메시지’라고 말한다. 미디어(media)는 대상을 연결하는 매개라는 뜻이므로, 사실 우리가 진정 필요로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알람에 맞춰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는 24시간 동안 새로운 주인님의 지령에 따라 생활한다. 미디어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을 잠식할 때, 그곳에서 소외된 나는 극도의 불안감과 고립감을 느낀다. 미디어가 플랫폼과 터미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미디어에 업로드된 내용이 진리가 되고, 미디어에서 배제된 진리는 몰라도 되는 것으로 전락한다. 사람들은 메시지의 타당성 대신 미디어의 신뢰도에 따라 아름다움과 올바름을 판단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더 익숙하고 친근하고 따라서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사회의 미디어, 희극·비극 경연 오늘날의 미디어가 신문·라디오·TV·인스타그램·유튜브와 같은 것이라면 고대 그리스 사회를 대표하는 미디어는 디오니소스 축제에서의 희극·비극 경연이었다. 아이스퀼로스·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와 같은 3대 비극작가들과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작품은 아테네 시민들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katharsis)를 제공하고, 사회현실의 풍자를 통해 관객들이 자아와 세계를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들 작가는 아테네의 지식인들로 평가받으며 높은 예우를 받았으며, 이들의 작품은 오늘날 유행하는 영화나 TV 드라마가 그렇듯 주요 대사들이 유행어로 생성되거나 사람들의 식탁에 대화주제로 오르내리는 등 아테네인들의 문화와 일상생활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다만 아테네의 희극·비극 경연은 매년 개최되는 디오니소스 축제에서 경쟁을 통해 순위를 가리는 경연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우승자는 최고의 영예를 누렸지만, 객관적이고 타당한 기준에 따라 우승자가 선발되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시민들의 비위를 거스르는 작품이라면 1위가 될 수 없었다. 반면 시민들의 애국심을 과도하게 자극하거나 감정을 흔들어 놓는 작품이라면, 작품성의 흠결과는 무관하게 높은 순위를 받았다. 플라톤은 이러한 시대적 모습에 대해서 관객들이 박수로 작품의 순위를 정하고, 무엇이 가장 훌륭하고 올바른 작품인지를 판정해야 하는 전문가들이 오히려 관객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관객정치(theatrokratia)라는 표현으로 당시 분위기를 질타한다. 기술의 발달로 미디어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이제 메시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아무런 이유 없이 선혈이 낭자하거나 무의미한 파괴와 욕설, 특정 대상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의 투사로만 가득한 작품들이 거대 미디어자본이 투자했다는 이유로 스크린에 내걸린다. 또 그중 어떤 작품들은 납득할 수 없는 내용과 구성에도 해외 유수 영화제 수상작이라며 대중들의 관심을 산다. 하지만 문학과 예술은 증오를 표출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헤집어 놓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시시포스와 같은 고된 삶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위한 최선을 강조하는 부조리극은 우리 삶에 새로운 성찰과 각성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윤리적 허무주의와 회의주의 뒤에 숨어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하는 퍼포먼스에 의존하는 작품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미적·윤리적 판단기준의 적용이 필요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교육학적인 시선에서 해석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극’을 해석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교육학적 시선 비극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진지하고 일정한 크기가 있는 완결된 행동을 모방하며, 여러 부분에 따라 여러 형식으로 아름답게 꾸민 언어로 되어 있고, 이야기가 아닌 극의 형식을 취하며, 연민과 두려움을 일으키는 사건으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실현시킨다’고 정의한다(Poetika, 1449b25-29). 이 비극은 플롯·성격·언어표현·사상·시각효과·음악의 여섯 가지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의 짜임새 즉, 플롯에 있다. 비극은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고, 그 행동에 따라 인간의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삼거리에서 노인을 죽이고 테바이의 왕비와 결혼한 오이디푸스의 행동이 훗날 그의 운명을 결정했다면, 관객들이 주인공의 행동을 가장 격렬하게 느낄 수 있는 반전과 깨달음은 소포클레스의 역량에 달려 있었다.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잘 이끌어내는 작가는 적절한 플롯을 통해 비극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줄 안다. 가장 우수한 비극은 복합적인 구조를 가져야 하며 두려움과 연민을 일으키는 사건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야 한다(Poetika, 1452b35). 무엇보다도 분명한 사실은 첫째, 선한 사람이 행복에서 불행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누구도 그런 불쾌한 상황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악한 사람이 불행에서 행복으로 옮겨가는 모습도 안 된다. 관객들에게 아무 감동·연민·두려움도 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셋째, 극히 악한 사람이 행복에서 불행으로 떨어져서도 안 된다. 그런 플롯은 우리에게 감동을 줄 수는 있지만, 연민이나 두려움을 일으키지 못한다. 이러한 나쁜 플롯을 배제하면, 가장 좋은 플롯은 실수(hamartia) 때문에 불행에 빠진 유명하고 잘난 사람들이 그 불행을 극복하는 노력이 명확히 드러나는 플롯이다. 비극작품의 인물들은 크게 네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Poetika, 1454a14-28). 우선 등장인물이 도덕적으로 선량한 사람이어야 한다. 등장인물은 그가 저지른 실수 때문에 불행해졌을 뿐 악당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따라서 도덕적으로 선량한 사람일수록 더 비극작품에 적합하다. 또한 인물들의 성격이 적합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용맹스러우면서 지략을 잘 쓰는 여성은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다음으로 등장인물들의 성격은 비극작품의 원작 주인공과 유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물의 성격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일관성이 없는 사람이 모방의 대상일 경우라면 그의 일관성 없는 모습이 일관되어야 한다. 문학비평에서 ‘정화’로 표현되는 카타르시스(katharsis)는 원래 배설과 같은 어원이었다. 배설은 내 몸속에 남아있는 감정의 마구니(痲軍)를 제거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희로애락애오욕 속에서 수많은 감정과 정념에 시달린다. 불필요한 집착과 기억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동력을 잃어버린 채 과거에 집착하는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카타르시스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경탄해 마지않았던 영웅들 또한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던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었으며, 우리가 느끼는 것만큼 그들도 견디기 어려운 삶의 무게를 감당해야 했음을 깨닫게 된다. 나아가 아킬레우스와 오디세우스가 그랬듯, 그리고 테세우스와 오이디푸스가 그랬듯이 영웅들은 회피할 수 있는 기회에서 직면(confrontation)을 선택했고, 그 결과는 그들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지는 않았지만, 상처 속에서도 영웅들은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삶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각자가 느꼈던 감정적인 후련함이 카타르시스로 표현된다. 카타르시스, 라사(rasa), 신명풀이의 공통점 문학은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의 삶을 다루게 된다. 그리고 언어와 외국어 공부가 필요한 것은 단순히 그것이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 아니다. 의사소통의 수단이라면 이미 활성화되고 있는 번역기를 쓰면 그만이다. 자국어와 외국어를 문학작품을 통해 배워야 하는 것은 그것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다양한 표현방식과 수단을 통해 직관적이고 생동감 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인류로서 보편적인 감정과 정서 그리고 윤리적 식견을 갖추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가 그들과 세계시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 토대이기 때문이다. 언어교육이 의사소통의 도구로 인식되고, 읽기교육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못하는 구태의연한 교육이라는 인식이 오히려 인류가 지녀야 할 보편적 감수성과 새로운 창조력에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학에 나타난 카타르시스가 문학·예술 판단의 절대적 준거는 아니다. 인도 산스크리트 연극의 ‘라사(rasa)’, 한국 전통예술에 남아있는 ‘신명풀이’는 카타르시스와 같은 격을 지니며(조동일, 1996: 439-441) 문학작품의 가치와 의미를 판단하는 기준점으로서 작용한다. 각각은 서로 그 형태는 매우 다르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내적 일관성을 유지한다. 카타르시스가 갈등을 극대화하면서 영웅들의 비장미를 표현하고 있다면, 라사는 관객의 정신을 고양시키는 아름다운 감정을, 신명풀이는 극 중 갈등에 관객이 개입해 등장인물과 어우러지는 마당을 시사한다. 어떤 방식의 접근과 해석이건 간에 미디어에 담겨있는 콘텐츠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통해 근본적으로 우리가 어떤 윤리적 삶의 방향을 견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많은 교육학자와 교사들이 미디어의 효과에 열광했고,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천착해왔다면, 앞으로는 미디어 자체에 대해서도 더 차분하고 세심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교육시설재난공제회(이하 공제회)는 올해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각각 ‘학교안전교육 전문기관’, ‘특수분야 연수기관’으로 지정되어 ‘교직원 표준안전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공제회가 실시하는 ‘교직원 표준안전연수’는 중등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재난안전 강화형’ 연수와 행정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안전 강화형’ 연수로 구분된다. 각 연수는 연 2회씩 실시하고, 이론교육(8시간)과 체험·실습(7시간)으로 구성되었다. 체험 위주의 안전교육 연수 ‘교직원 표준안전연수’ 학교 교직원은「학교안전교육 실시 기준 등에 관한 고시」제4조(교직원 등 안전교육)에 따라 3년마다 15시간 이상의 안전교육 이수 의무를 지닌다. 하지만 교육부가 주관한 2018년 학교안전교육 실태조사 결과, 기존의 교직원 안전교육은 사이버연수 중심으로 운영되어 체험·실습 기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공제회는 교육부 정책연구를 통해 도출한 체험형 연수콘텐츠를 도입하여 체험·실습 기반의 연수프로그램인 ‘교직원 표준안전연수’를 기획하고, 중등교원에게 ‘체험 위주의 안전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교직원 표준안전연수’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학교의 다양한 안전교육 수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체험형 시설안전 교육체계를 구축하여 안전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둘째, 체험 위주의 ‘교직원 표준안전연수’를 실시하여 교직원에게 다양한 체험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 안전의식 고취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제회는 기존 시설관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재난예방·화재예방 교육자료를 스토리 기획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각색하는 등 교원의 눈높이에 맞춘 교재를 제작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1·2차 만족도 조사에서 ‘교육내용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이 60%를 모두 상회했다(표 1·2 참조). 학교현장에 필요한 이론+체험·실습 프로그램 ‘교직원 표준안전연수’는 총 3일에 걸쳐 진행된다. 1일 차에는 ▲테러폭발·붕괴 대처, ▲지진·한파 등 자연재난 사례 및 대처 요령, ▲작업안전 예방 및 산업안전에 관한 연수를 진행한다. 2일 차에는 ▲화재안전 이론 및 체험교육, ▲직업안전 이론 ▲보호구 착용법 등의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마지막 3일 차에는 ▲응급상황 시 심폐소생술 실습 등 응급처치 체험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학교현장에 필요한 안전 전반에 대한 이론교육과 체험·실습이 총망라된 프로그램인 셈이다. 지금까지 2차례 진행된 교직원 표준안전연수는 중등교원에게 지금껏 접해보지 못한 ‘체험위주의 연수’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하지만 몸으로 체험하는 안전체험관 현장 탐방 등은 부족했다는 자체 평가가 있었다. 그래서 2020년부터 공제회는 수도권 교직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송파안전체험교육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본 연수에 참여하는 교직원들이 꼭 몸으로 체험하는 안전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더욱 내실 있는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얼마 전 배탈 난 초등학생을 휴게소에 두고 간 담임교사가 아동학대로 벌금형을 받은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이 사건의 항소심 판결문(대구지방법원 2018노1960)을 토대로 정확한 사실관계와 법원이 아동학대로 인정한 근거를 살펴보자. 사실관계 ● 대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현장 체험학습을 가기 위해 7대 버스에 나눠 타고 출발했다. 1반 담임교사는 학년부장으로 체험학습 총괄 위치에 있었다. ● 1반 여학생인 피해아동이 배가 아파서 버스를 세워달라고 하였으나 갓길에 세우지 못한다고 하여 학생들을 앞으로 보내고 버스 뒷좌석에 비닐을 깔고 대변을 누고 뒤처리를 하게 하였다. ● 휴게소에 도착하여 피해아동이 어머니에게 전화하여 상황을 이야기했다. 어머니는 담임교사에게 전화하여 휴게소로 학생을 데리러 간다고 했으며, 이에 담임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체험학습에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 담임교사는 피해아동을 버스에 태운 후 어머니와 통화를 하였다. 피해아동을 바꿔주자 피해아동은 체험학습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하였고, 어머니는 담임교사에게 휴게소로 가겠으니 피해아동을 내려놓고 가라고 하였다. ● 버스가 7시 43분 휴게소 주차장을 출발하여 30~40m 지난 지점에서 어머니의 요청에 따라 버스를 정차시키고 피해아동이 내렸다. 이후 버스는 그대로 출발하였다. 피해아동은 울면서 휴게소 안으로 들어갔고, 이후 8시 48분 어머니를 만났다. ● 담임교사는 피해아동을 내려준 후 학생의 어머니에게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했다. 당시 버스에는 영어 전담교사가 함께 타고 있었으며, 체험학습 도중 이동 시 반 아이들을 반반씩 나누어 인솔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아동학대 인정 근거 1심과 2심 재판부는 부모의 요청이 있었고, 피해아동이 초등학교 6학년으로 충분히 사리판단을 할 수 있는 연령이라고 하더라도 학생을 홀로 휴게소에 두고 간 것은 아동의 기본적인 보호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아 담임교사의 아동학대(방임)를 인정하였다. 판단근거는 다음과 같다. ● 피해아동은 성장기의 감수성이 예민한 여학생으로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의 상황 때문에 감내하기 힘든 정도의 자존감 상실 및 수치심 등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피해아동이 초등학교 6학년이라 하더라도 당시의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혼란한 상태였던 점을 고려하면 보호자의 적절한 보호 감독을 필요로 했다. ● 고속도로 휴게소는 차량 통행이 잦고, 불특정 다수인이 빈번하게 드나드는 장소로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있는 피해아동을 홀로 두는 것은 안전하지 못하였다(피해아동의 부모에게 휴게소에 혼자 두고 가는 것은 위험하니 데리고 가겠다고 통화한 점은 담임교사가 위험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어 결과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 담임교사는 버스가 휴게소에서 고속도로로 바로 진입하기 직전이라 차량을 정차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CCTV 동영상을 보면 고속도로 진입로까지 거리가 상당히 남아 있어서 위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 ● 함께 타고 있던 전담교사는 보조교사가 아닌 정식교사로 담임교사와 대등한 관계이므로 피해아동과 함께 내려서 어머니를 기다리라고 지시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전담교사에게 피해아동과 함께 내리라고 요청한 사실도 없었으므로 위 주장도 인정할 수 없다. ● 당시 운전을 담당했던 버스기사는 급한 일이 있으니 30분만 더 있다가 출발하자고 했으면 그렇게 할 수 있었고, 나머지 6대는 먼저 가고 1대는 남을 수 있었다고 증언을 했다. 따라서 담임교사는 피해아동을 보호하는 조치를 전혀 하지 않고 보호조치를 소홀히 했다. 양형 판단 1심에서는 담임교사에게 벌금 800만 원이 선고되었으나, 2심에서는 벌금 300만 원으로 감경되면서 선고유예를 받았다. ● 담임교사는 초범이며, 피해아동 부모의 요청에 따라 피해아동을 홀로 휴게소에 남겨두었고, 체험학습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어 6학년 전체의 안전과 학습 진행 상황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어서 경력 여하를 불문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 피해아동의 부모가 데리러 오는 상황이었고, 피해아동이 홀로 휴게소에 남겨진 시간은 1시간 정도에 불과하였고, 피해아동은 휴대폰을 가지고 있어서 부모와 통화를 했고, 담임교사도 피해아동 및 부모와 통화를 했다. 판결의 아쉬운 점 법원은 학생에 대한 교사의 보호·감독 책임을 엄격히 물어 담임교사의 형사책임을 인정하였다. 일선 교사들은 사회나 법원이 교사에게 무한책임을 요구한다며 언론보도 이후 판결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필자도 이 판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첫째, 교사가 의식적으로 학생 보호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님에도 형사적 책임을 인정한 것은 형벌만능주의의 폐해로 보인다. 형사처벌은 생명·신체·자유를 제한하고 사회활동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므로 민사·행정적인 제재로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때만 형법이 개입해야 한다. 이를 형법의 보충성 원칙 또는 최후수단성이라고 한다. 이 사건에서 담임교사는 부모에게 학생을 데리고 가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학생의 부모가 담임교사에게 학생을 두고 가라고 하여 담임교사는 어쩔 수 없이 휴게소에 학생을 두고 갔다. 백번 양보하여 판결문에 적시된 바와 같이 부모의 요청이 있었다 하더라도 담임교사가 학생을 보호하는 책임을 다하였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굳이 형사처벌을 가할 정도로 죄질이 나쁘다거나 가벌성이 있는 행위라고는 볼 수 없으며, 행정적인 책임으로도 충분히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따라서 담임교사에게 행정적 책임을 넘어 형사처벌까지 한 것은 형법의 보충성 원칙에 반하는 판결이다. 둘째, 지속적으로 교사의 책임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니라 순간적이고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회적 사안임에도 방임을 인정한 것은 아동학대에 해당하는 방임의 범위를 지나치게 확장한 것이다. 아동복지법 제17조 제6항은 ‘자신의 보호·감독을 받는 아동을 유기하거나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 보호·양육·치료 및 교육을 소홀히 하는 방임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방임의 유형은 유기·기본적 의식주의 물리적 방임·교육적 방임·의료적 방임이 있다. 방임은 보통 가족에 의하여 발생하며, 교육적 방임의 대표적인 유형은 의무교육을 행하지 않거나, 무단결석을 방치하는 행위,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동에게 특수교육을 제공하지 않는 행위다. 방임은 ‘행위의 반복성’과 ‘결과적 기준’을 필요로 한다. 행위의 반복성은 반복적으로 아동 양육 및 보호를 소홀히 하는 것이며, 결과적 기준은 행위로 인하여 아동의 정상적 발달이 저해될 가능성이 초래되었는지 여부이다. 이 사건은 반복적으로 보호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니며, 당시 학생이 정서적으로 힘든 주된 원인은 홀로 휴게소에 남겨진 것이 아니라 학급 학생들이 있는 버스에서 대변을 본 것이다. 지속적이 아닌 일회적 사건으로 방임을 인정한 이번 판결로 아동학대의 범위가 지나치게 확대되어 이로 인해 교육현장에 많은 부작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 신체적 학대는 비교적 기준이 명확하지만, 정서적 학대와 방임은 기준이 불분명하고 주관적이라 학교현장에서 이로 인한 다툼이 많다. 이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 회자 되면서 아동학대의 사회적 기준이 굉장히 낮아지게 되었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고 하는데 교사의 부적절한 지도가 도덕적·행정적 판단을 생략하고, 아동학대라는 형사적 기준으로 일차적 판단을 하는 지금의 구조가 안타깝기만 하다.
가르침의 기쁨과 밈 전파의 관계 수전 블랙모어(2010: 281)에 따르면 사람들은 진(gene: 생물학적 유전자)을 전파할 때처럼 자신의 밈(meme: 문화유전자)을 전파할 때 행복을 느끼게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이미 가르칠 내용이 정해져 있고 그것을 단순히 전달만 한다면 즉, 남의 밈을 전파하는 역할을 대행하기만 한다면 가르치는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보람의 정도는 크게 떨어진다. 그러한 수업을 하는 교사는 ‘자신의 수업’이 아닌 ‘남의 수업’을 대행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정범모, 1954. 김대영, 2017: 90에서 재인용). 단순한 지식 전달자로서의 교사가 가르치는 내용으로부터의 소외를 경험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르칠 내용으로부터의 소외를 극복하고 가르치는 활동을 통해 더 큰 즐거움과 보람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가르치는 내용에서 자신의 밈이 차지하는 비중 즉, 자신의 연구결과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가르침의 과정에서 느끼는 희열의 정도는 더 커진다.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교재에 살을 붙이는 활동을 할 때, 교재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내용을 추가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활동을 할 때는 단순히 교재 내용을 전달할 때보다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남의 밈만이 아니라 자신의 밈도 일부 전파하기 때문이다. 초·중등학교에서 교육과정 재구성권을 교사들에게 주면 비록 힘은 더 들겠지만, 교사들이 더 보람을 느끼고 열정을 발휘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학생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자신만의 생각과 지식을 가진 사람은 밈 전파자가 될 수 있지만, 남의 지식만 전하는 사람은 지식 전달자·지식 판매원밖에 할 수 없다. 전달자로서의 교사 혹은 교수는 하나의 매체일 뿐 스승이 아니다. 이러한 전달자의 역할은 AI가 훨씬 더 잘하는 시대가 되었다. AI와 공존해야 하는 시대, 가르치는 길목에 서 있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전달자의 위치를 박차고 나와 깨어 있고, 살아있는 스승이 되는 것이다. 연구와 밈의 관계 최고의 희열은 자신의 밈 즉, 자신만의 고유한 연구결과를 학생들에게 전파할 때 느낄 수 있다. 대부분 교수는 교사들과 달리 교재 선택권과 강의내용 구성권을 가지고 있다. 교육자 중에서 자신의 밈을 학생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남들의 연구결과를 집약해놓은 교재만 가지고 강의를 한다면 가르침의 기쁨을 크게 느끼기는 어렵다. 자신이 선택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르침을 통해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교수는 가르치는 분야에 대해 지속해서 연구하고 이를 매 학기 강의에 새롭게 포함 시키는 교수이다. 2007년 EBS 다큐 프라임을 제작하면서 만났던 노벨화학상 수상자 허쉬바흐(Dudley Herschbach), 정의란 무엇인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 등 미국 최고 교수들의 공통점은 자기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들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신의 부름 혹은 악마의 부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참으로 재미있는 자신의 연구 분야를 학생들과 나누는 데 가르치는 일이 어찌 재미있지 않을 수 있겠느냐는 반문을 하였다. 연구를 열심히 하는 교수가 가르치는 분야에서도 뛰어날 수 있는 이유이다. 교사들도 단순한 이론 소비자가 아니라 자기가 가르치는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그 내용을 학생들과 공유하는 이론 생산자가 되도록 유도해야 가르침에서 더 큰 희열을 맛보게 될 것이다. 교수법 연구와 밈의 관계 자기만의 밈을 만드는 것은 교육내용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가르치는 방식,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에도 적용된다. 유사한 내용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도 교사가 자신만의 교수법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교수법을 적용할 때, 그리고 그 기법이 효과를 발휘할 때 가르침의 기쁨은 더욱 커진다. 존 버그만과 애론 샘즈가 쓴 거꾸로 교실이라는 책에는 새로운 교수법을 연구·적용한 교사들이 기쁨에 들떠 자신의 수업사례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학생들이 변화한다는 것은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밈이 학생들에게 전파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가르치는 사람은 교수법 변화를 통해서도 밈 전파의 희열을 맛볼 수 있다. 나 또한 가르침과 배움의 본질이 무엇인지, 학생들과 만남이 보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고 그 결과를 세상과 나누어왔다. 이러한 노력 덕에 학생들에게 내 밈을 전파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종강파티에서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건네는 편지에는 “우리 조상의 생물학적 정보가 유전자를 통해 오늘의 우리에게 전달되었듯이 가르침의 길에 선 우리의 신념과 열정, 그리고 지혜는 ‘밈(meme)’을 통해 나의 스승에게서 나를 거쳐 여러분에게로, 그리고 다시 여러분의 제자를 통해 그 끝을 알 수 없는 여행을 하게 될 것입니다. 나의 밈을 함께 나눈 지적 후예인 여러분 곁에 늘 제가 있겠습니다. 힘들 때는 언제나 연락해도 좋습니다”라는 글도 포함 시킬 수 있었다. 또한 노력의 부산물로 최고의 교수법이라는 책이 나오게 되고, 제1회 대학교수 대상 교수법 공모전에서 운 좋게 대상까지 받게 되었다. 내게 맞는 내 고유의 교수법을 찾아 끝없이 노력하는 그 자체는 결국 내 밈을 전파하기 위한 노력이었음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Q.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가지고 어린이집에서 1년 근무한 경력이 교육공무원으로 임용 시 어느 정도 인정이 되나요? A. 「교육공무원 호봉획정 시 경력환산율표의 적용 등에 관한 예규」 별표 1 ‘1. 교원경력-마. 보육시설 근무 경력으로 유아교육법 제22조에 따른 자격을 갖추고 「영유아보육법」 제19조 제2항에 따라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임면보고 된 보육시설 종사자로 근무한 경력’은 10할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육교사 자격증은 「유아교육법」 제22조에 따른 자격이 아니므로 10할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동 예규 별표 1 ‘3. 유사경력-라. 8) 그 밖의 직업에 종사한 경력으로 민법에 따라 설립된 재단법인 사단법인에서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정기적인 보수를 받으며 상근한 경력’일 경우 3할이 인정됩니다. Q. 육아휴직 기간에 대해 3년 모두 경력인정이 된다고 들었는데 복직원 제출 시 호봉획정표를 보니 휴직기간 전체가 호봉에 산정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요? A. 교원의 육아휴직 시 경력은「교육공무원승진규정」제11조 제1항 제1호에 따라 육아휴직 전 기간이 승진 시 경력평정으로 산정되며, 호봉승급산입은 공무원보수규정 제15조 제6호에 의하여 첫째·둘째 자녀의 경우는 1년까지, 셋째 자녀부터는 휴직기간 전체에 대해 산입됩니다. Q. 현직 교원으로 재직 중인 상태에서 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 호봉에 영향을 주나요? A. 교육공무원 임용 후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기간에 대해서는 경력과 경력의 중복으로 보아 그중 유리한 경력 하나에 대해서만 인정하므로 호봉의 변동은 없게 됩니다. 다만「교육공무원승진규정」 제27조 제3항에 의거 직무와 관련 있는 학위는 1.5점, 그 밖의 학위는 1점의 연구실적평정점으로 반영될 수 있습니다. Q. 연수휴직 기간 중 대학원 졸업 시에 석·박사 호봉 인정은 어떻게 되나요? A. 연수휴직의 경우「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인사혁신처 예규 제45호(2017.9.5.)」에 따라 승급기간에 산입하지 아니 하나, 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한 경력의 경우「교육공무원 호봉획정 시 경력환산율표의 적용 등에 관한 예규」별표 1 ‘3. 유사경력-나. 연구경력-4)대학원에서 학위 취득경력’에 해당하므로 경력기간으로 인정됩니다. 이 경우 학위를 취득하는 데 필요한 수업연한으로 실제 등록하여 수학한 연한을 인정하되, 석사의 경우 각 대학원에서 학칙으로 정한 최저수업연한, 박사의 경우 3년의 범위에서 인정하고 있습니다. Q. 1급 정교사 자격 취득으로 2월 1일자로 호봉재획정이 이뤄져야 함에도 3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호봉 획정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상위 자격 취득에 따라 호봉재획정이 이뤄져야 함에도 잘못된 경우에 해당돼 호봉 정정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 잘못된 호봉 발령일로 소급해 호봉을 정정할 수 있고, 호봉획정 잘못으로 과소 지급된 보수에 대해서도 당초 잘못된 호봉 발령일자부터 호봉 정정 발령일까지의 전 기간을 대상으로 잘못된 호봉의 보수 차액을 소급해 받을 수 있습니다. Q. 초임 호봉을 획정할 때 제출하지 못했던 임용 전 경력을 나중에라도 반영할 수 있나요? A. 초임호봉 획정 시 경력증명서 미제출 등의 이유로 인정받지 못한 경력은 호봉 재획정 사유에 해당합니다. 호봉 재획정은 공무원보수규정 제9조에 따라 현재 시점에서 경력을 합산해 새롭게 호봉을 획정하는 것이므로 보수도 호봉 획정일 이후부터 새로운 호봉에 따라 지급됩니다. Q. 대학 졸업 후 종합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뒤 초등 보건교사로 임용된 경우에 임용 전 경력 비율은 어떻게 되나요? 실업계 고교에 재직 중이지 않은데도 실업계 교원의 임용 전 산업체 등 근무경력 기준에 따라 10할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요. A. 「교육공무원 호봉획정 시 경력환산율표 적용 등에 관한 예규」별표 2 교육공무원 등의 경력환산율표 비고 1에 따른 경력환산율 상향 인정 기준에 의하면 사서·보건·영양교사의 경우 실업(전문)계 학교에 재직 여부와 무관하여 산업체 등 근무경력이 상향 인정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세부적용기준에서 사서·보건·영양교사의 경우 실업(전문)계·특수교사와 달리 근무하는 학교에 대한 언급이 없으므로 담당교과에 따라 적용 여부를 판단하여야 할 것입니다. Q. 기간제교원이 1급 정교사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정교사와 동일하게 호봉 승급을 받을 수 있나요. A. 기간제교원의 보수는 「공무원보수규정」별표 11의 비고 ‘…기간제교원에게는 제8조에 따라 산정된 호봉의 봉급을 지급하되, 고정급으로 한다.’에 따라 고정급으로 계약을 체결하므로, 자격 발급에 따른 호봉 인상은 계약 종료 후 다음 계약부터 가산됩니다.
기초학습지원대상학생에 대한 지원은 수십 년 동안 악순환을 반복했다. 진단 결과에 따라 부진학생을 선별하고, 방과후와 방학 중에 집중 지도한 뒤,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면 다시 리셋(Reset)되어 진단하는 모습이 쳇바퀴처럼 계속되어왔다. 하지만 수업 중에 학습지원을 하는 BASIC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여러 장벽을 허물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은 수업 중 말썽을 피우던 아이들이 세심한 배려와 친절이 더해진 학습지원을 받으며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또한 목표에 조금씩 도달하는 성취감을 맛보며 학습동기와 지적호기심이 향상되었다(표 1 참조). 이런 학생들의 변화는 학교생활 만족으로 이어졌고, 학생들의 변화와 함께 교사들의 만족도도 향상되었다. 수업 중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방과후 학생을 지도하던 시간이 오롯이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BASIC 프로젝트를 적용했던 2018학년도 3학년 수학수업지도안을 소개한다. BASIC 프로젝트를 적용한 수업 들여다보기(3학년 수학) ● BASIC 프로젝트의 첫걸음 _ 출발점 진단을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 재구성 ① 실태분석에 따른 교육과정 재구성 방향 설정 [PART VIEW] ② 교육과정 재구성(단원 순서, 차시 조정 및 지도의 주안점) ● 협력수업을 적용한 BASIC 수업 수업 중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교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다. 하지만 교사는 학생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순간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수업을 참관하다 보면 담임교사의 눈에 보이지 않는 학생 반응을 관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반응을 모두 받아들이고,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최고의 교사가 될 수 있겠지만, 많은 수업을 혼자 준비하고 진행하는 교사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학생들의 반응을 최대한 수용하고 지원하기 위해 수와 연산 등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단원에서 협력수업을 계획하고 진행하였다. 협력교사제를 적용한 BASIC 수업 흐름 협력수업 적용을 위한 사전·사후 체크리스트 수업전 체크리스트 수업 후 체크리스트 수업의 흐름에 따른 학습지원 활동 계획 수업설계안 ● 단원 : 3학년 1학기 / 덧셈과 뺄샘 ● 학습모형 : 문제해결학습모형 ● 학습주제 : 세 자리 수의 뺄샘 ● 학습목표 : 세 자리 수의 뺄샘을 해결할 수 있다. ● 교사 : 담임교사 ○○○, 꼬마선생님 ● 교수·학습지도안 또래교수법을 적용한 BASIC 수업 꼬마선생님 수업 전·중·후 활동 또래교수법을 적용한 수업 흐름 또래교수법을 적용한 수업설계안 ● 단원 : 3학년 1학기 / 나눗셈 ● 학습모형 : 원리탐구학습모형 ● 학습주제 : 곱셈과 나눗셈의 관계 알아보기 ● 학습목표 : 곱셈과 나눗셈이 ‘거꾸로 관계’임을 알 수 있다. ● 교사 : 담임교사 ○○○, 꼬마선생님 ● 교수·학습지도안 BASIC 프로젝트 적용 이후의 변화 한동안 ‘수업기술·유창한 발문, 다양한 활동이 수업의 질을 높인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BASIC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교사의 스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배려하고, 어떻게 함께 나아가는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수업기술보다 학생들의 행동과 반응에 적극 대처함으로써 교사와 학생의 유기적인 관계가 더욱 끈끈하게 형성될 수 있었고, 이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참여와 태도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BASIC 프로젝트를 적용하며 학습지원을 통한 기초학력보장, 교사와 학생의 긍정적인 상호작용 두 가지를 모두 달성할 수 있었다. 앞으로 기초학력지도의 시간적·공간적인 패러다임을 수업 중으로 옮길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함께 연구하고 적용해보는 교사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지금이야 ‘융합수업’이 낯설지 않지만, 내가 융합수업을 시작했던 2012년에는 생소한 수업방식이었다. 2012년 혁신학교와 STEAM 연구학교를 함께 운영하는 신안중학교로 발령이 나면서 시작된 융합수업은 타 교과와의 교류 없이 단편적인 수행평가와 미술이론을 가르치던 나에겐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미래교육은 계속 변하고 있고, 내 수업 역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학교 내 ‘융합교사연구동아리’에서 국어·영어·수학·과학·도덕 등 다양한 교과교사와 융합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같은 주제로 융합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면서 서로의 교과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2학년 모든 교과가 1차 지필평가 이후 융합프로젝트 수업을 함께 진행했던 2013~2014년은 감사하고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후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학교로 발령 난 뒤, 고등학교에서도 융합수업이 가능할까? 라는 궁금증과 도전정신으로 2015년부터 ‘교육방법 융합·교육내용 융합·교육대상 융합’ 등 다양한 융합수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중 교육내용 융합은 ‘교과 내(단일 교과 내)’, ‘교과 간(다 교과 간)’, ‘창체(교과와 비교과 활동 간) 연계’로 세분화될 수 있는데, 이번 호에서는 교과 간, 창체 연계 융합수업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다음 호에서는 교과 내 융합수업과 교육대상 융합 수업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융합수업은 햄버거와 비빔밥? ● 융합수업의 영역과 방법 융합교육은 모든 교과가 함께 협력하여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고, 어떤 교과든지 중심이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즉, ‘모든 교과가 중심이 되어 다양한 수업을 함께 구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융합교육은 일반적으로 교육내용을 융합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지만, 다양한 교수·학습방법 적용을 통한 교육방법 융합, 학습자 내 또는 학습자의 혼합구성을 통한 교육대상 융합도 융합교육 영역에 포함된다. 교육내용 융합은 다시 교과 내·교과 간·교과와 비교과 활동 간 융합으로 나눌 수 있으며, 비교과 활동에는 창체(자율·동아리·봉사·진로)와 방과후활동 등이 있다. 진정한 융합교육은 교육방법+교육내용+교육대상의 융합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그림 1 참조).[PART VIEW] ● 포가티(Fogarty)의 통합 방법 포가티(Fogarty)는 다양한 통합 유형들을 자유롭게 변형해가면서 창의적인 융합수업모형을 개발하였다. 포가티는 다른 학자들과는 다르게 학습자 내면에서 일어나는 융합과 학습자 간의 네트워크를 통한 융합을 구분하여 제시하였는데 이는 교사중심 융합수업이 아닌 학생중심 융합수업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포가티(Fogarty)의 통합의 방식 중 거미줄형·통합형·네트워크형을 활용하여 새롭게 개발한 융합수업모형은 다음과 같다. ● 융합수업을 위한 교육과정재구성 융합수업은 ‘햄버거’나 ‘비빔밥’에 비유할 수 있다. 햄버거는 치즈·양상추·고기·빵·토마토 등 다양한 재료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끼워서 베어 먹는다. 각각의 재료에서 느껴지는 맛과는 다른 새로운 맛이 먹는 이를 행복하게 만든다. 비빔밥도 다양한 재료를 입맛에 맞게 넣고 섞어서 먹으면 상상하지 못했던 맛을 느낄 수 있다. 혹시 중간에 간이 맞지 않으면 양념을 추가하기도 한다. 이 과정이 바로 융합수업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이다. 다양한 재료가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다양한 과목·교사·교과서들이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학생들은 융합수업을 통해 기존의 학교 수업에서 느끼지 못했던 가치들을 경험하고, 각 과목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여 학문을 대하는 태도가 변화하게 된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다양한 융합 경험을 제공하여 융합능력을 키워준다면 미래 자신의 분야에서 다양한 학문을 자유롭게 융합하는 창의적인 인재로 자라날 것이다. ● 학교 교육과정재구성 융합수업을 위한 교육과정재구성은 전교사가 참석한 융합수업협의회를 통해 이뤄지는데, 융합수업을 계획한 연도 보다 이전 학기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학기 초에 제출하는 교육과정계획서·과목별 평가계획·과목별 교과진도운영계획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전 협의회에서 계획했던 모든 과목이 융합수업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중에 한두 과목이라도 함께 융합수업을 시도한다면 학교는 변화하게 될 것이다. 교육과정재구성 협의회의 준비물은 각 과목 교과서·각 과목 교과진도운영계획서·열린 마음이다. 내년도 학교의 비전과 학년별 융합 대주제를 함께 수립하고, 창의적체험활동 일정을 반영한 학년별 교육과정재구성을 함께 하다 보면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이 느껴진다. 그 후 각 과목의 교과서를 함께 돌려보면서 타 학문과의 소통을 통해 융합요소를 추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협의회 후 평가계획과 교과진도운영계획에 이를 반영하고 시간표를 편성하여 융합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첫 번째 융합 이야기 ① - 교과 간 융합수업 ‘다문화 가면극 UCC 제작’ ● 수업 목적 다문화학생이 1학년에 입학한 것을 계기로 ‘다문화’를 주제로 융합수업을 계획했다. 처음에는 미술교사와 국어교사의 사적인 대화에서 시작된 다문화 가면극 UCC 융합프로젝트가 2학년 전체로 퍼져서 학생들에게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와 지구촌 문화의 소통과 화합을 목적으로 계획되었다. ● 융합교과 및 평가요소 ● 융합수업 과정 ● 융합수업 효과 세계문화, 축제, 역사 등에 대해 국어, 영어, 미술시간에 각 교과의 특성에 맞는 방식으로 배울 수 있어서 학생들이 다문화를 다양한 시각으로 살펴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국어시간에 명화이미지를 뽑아서 다문화를 주제로 글을 쓰고, 미술시간에 UCC를 글과 그림으로 계획해보며 단일 교과수업보다 훨씬 창의적 수업설계가 가능했다. 첫 번째 융합 이야기 ② - 교과 간 창체 연계 융합수업 ‘흙과 불의 만남으로의 여행’ ● 수업 목적 국어, 과학, 미술, 역사, 영어, 도덕, 한문, 진로를 ‘도예’라는 하나의 주제로 엮어서 감성교육을 실시했다. 흙을 이용해 직접 도예작품을 만들어보면서 자연을 체험하고, 이천 한국도자재단, 안양 돌석도예박물관, 과천과학관, 도예체험공방과 연계한 도예 관련 융합프로그램을 통해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 및 조상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우리 지역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함양할 수 있다. 특히 교과수업에서 배우고 익힌 것을 창의적체험활동을 통해 직접 체험하고 느끼며 삶의 소중한 가치 및 태도를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 융합교과 및 평가요소(생활기록부에 기록) ● 융합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시간 조정 ● 융합수업 과정 2013년 2학년 7월 도예 마을학교 프로그램 운영 과정 1) 창의적체험활동 주간 운영 : 7월 8일 ~ 7월 19일(2주간) 2) 창의적체험활동 주간 동안 ‘도예’를 주제로 교과수업 및 체험활동 운영 - 교과활동 : 7월 8일~19일 동안 ‘도예’를 주제로 한 교과수업 운영 - 창의적체험활동 : 도예 수업과 관련된 진로활동 및 자율활동 운영 - 교과연계 체험학습 : 각 교과수업과 관련된 내용을 현장체험학습으로 운영 - 프로그램 운영 흐름도 2013년 흙과 불의 만남으로의 여행 융합수업 과정 2014년 흙과 불의 만남으로의 여행 융합수업 과정 ● 도예 중심 융합수업 작품 완성작 ● 융합수업 효과 흙과 불이 만나 예술작품이 되는 과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직접 오감 체험하고, 도예가가 되어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즐거움을 느껴보면서 예술과 도예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도예를 주제로 2학년 전교과가 융합 요소를 함께 가르치면서 학문 간의 교류를 통한 융합교육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경험할 수 있었다.
색 표현 어떻게 하나요? 색이 보인다! 색을 느낀다! 나무를 그리는데 나뭇잎은 초록색이고 나무줄기는 갈색이다. 표현력이 제법 좋은 학생도 무심코 나오는 색 표현이 대체로 이러하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이렇다면 초등학교 때 갈색 나무만 그렸다는 것이다. 소나무가 우리나라에 많이 자생하고 있는 탓일까? 우리 주변의 나무의 색들은 의외로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나무를 그려보라 하면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나무의 고유색으로 초록과 갈색을 선택한다. 미적 체험과 관찰의 부재일 수도 있지만, 미술교육에서 그 문제점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유아기·아동기에서부터 미술교육의 시작을 잘못한 것들이 많다. 고착화 되고 굳어진 사고에서 벗어나 마음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색을 느껴야 그 색을 볼 수가 있다. 결국 마음의 색을 통해 기쁨과 위안을 느끼며, 우리의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이끌 수가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본 수업은 ‘공감각적 표현을 통한 새로운 감각 일깨우기’와 ‘색으로 다양한 감각을 표현하는 활동’으로 구분하여 디자인하였다. 교과 간 짜임새 있는 교육과정 재구성과 융합으로 수업을 디자인해야 할 것이다. 국어·음악·미술은 예술문학의 대표적인 장르이다. 이 세 분야를 공감각 기르기 과정에서 융합한다면 훌륭한 예술감각을 입체적으로 터득할 수 있지 않을까. 공감각 기르기 과정은 시각·청각·미각 등을 활용하여 1단계 색의 느낌을 말하다, 2단계 공감각적 언어 표현, 3단계 청각·미각을 시각으로, 4단계시각을 청각·미각·촉각 등으로, 5단계 주제(동영상) 시각화하기로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계획하였다. 1∼5단계까지 거창하고 번거롭게 여겨지지만, 이들 모두는 학생활동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미술교사는 학습지와 시청각자료(PPT)를 준비하고 학생활동을 안내·조력하면 된다. 사과 한 개를 먹게 한 후에 맛과 느낌, 아삭거리는 소리까지 시각화하여 표현해 보도록 한다면 시작점(동기유발)이 매우 성공적일 것이다. 여기에서 착안할 점은 위의 5단계 순서나 과정을 그대로 따라 하지 않고 나름의 공감각 기르기 훈련과정을 재구성하여 수업디자인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색과 공감각적인 느낌을 연결하여 표현하고 다양한 체험을 함으로써 감성을 풍부하게 일깨우는 것이 본 수업의 주된 목표이다.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새롭고 흥미로워 매력적인 수업이 될 것이다. 차시별로 구분한 과정 중 1차시(색의 이해) 단계는 학습상황에 따라 생략을 해도 좋다. 중학교 1학년 과정에 맞추어진 점을 감안하기 바라며, 공감각적 표현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면 ‘2·3차시 공감각 기르기’ 학습단계에 주력하여 수업을 디자인할 수 있다. 또한 수업시간에 따라 ‘공감각 기르기’를 1차시로 재구성하여 진행해도 좋다. 여기에서는 학생들이 ‘색 표현’의 풍부한 깊이를 체험하고 다채롭게 느끼도록 과정활동에 중점을 두었다.[PART VIEW] 색이 우리를 바꾼다? 다양한 표현방법을 통하여 학생들이 색 경험을 하지만, 이러한 색들이 어떠한 의미와 영향을 주고 있는지 잘 모른 채 지나간다. 교통표지판·소화기 등 일정한 목적을 위하여 색을 만들고 칠하고 주변에 배치하게 된다. 기능 위주의 색상 활용을 쉽게 접하지만, 색으로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것들에 대해서는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지내기 쉽다.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 필요한 색의 빛을 이용하는 라이트테라피, 색채를 통해 심리를 진단·치료하는 컬러테라피 등 색과 빛의 활용이 힐링을 찾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점차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빛과 색의 긍정적 활용을 위해서는 보이는 대로 색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색을 이해하고 느끼며 나의 색을 찾아 맘껏 활용할 수 있는 ‘색 표현’에 대한 안목을 길러야 한다. 청소년기에 오감 발달에 따라 이를 풍부하게 느끼고 깨우치며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교육적으로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다. 차시별 수업 진행 과정 본시 미술과 교수-학습과정안 ● 대단원명 : 주제 표현 ● 소단원명 : 색 표현 ● 대상 : 중학교 1학년 / 총 8차시 중 2~3차시 ● 핵심역량 : 미적감수성, 시각적 소통, 창의·융합, 자기주도적 미술학습능력 ● 학습목표 1. 색이 전달하는 의미와 상징을 이해할 수 있다. 2. 자신이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공감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 성취기준 - [9미02-01]표현 의도에 적합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탐색할 수 있다. - [9미02-02]주제에 적합한 표현 과정을 계획할 수 있다. - [9미02-03]표현 재료와 용구, 방법의 특징을 이해하고 표현과정을 점검할 수 있다. - [9미02-04] 주제의 특징과 표현 의도에 적합한 조형 요소와 원리를 탐색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 교수·학습모형 : 창의성 계발학습 ● 교수·학습자료 : 교사 - PPT(각종 자료), 예시작품, 학습지, 기본 채색도구 학생 - 스케치북, 채색도구 일체(색연필·크레파스·물감·붓 등) ● 학습형태 : 실기실습, 개별활동(모둠활동), 발표학습 ● 교수-학습과정안(총 8차시 중 2~3차시) ● 보충·심화학습 ① 공감각이란? 공감각(synesthesia)은 결합된 감각을 의미한다. 공감각이란 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노란 색상이 밝게 표현된 그림에서 새콤한 맛을 느끼고, 피아노 소리에서 부드러운 무지개 색상이 떠올려지는 사람들이 있다. 감각을 지배하는 신경계 통로가 비정상적으로 연결되어 맛이나 소리, 시각적인 것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경우로 신경질환으로 분류하는 사람들도 있다. ② 공감각적 표현 하나의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로 전이시켜 복합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즉, 한 가지 감각만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두 가지 감각 이상을 통해 표현한 것이 된다. 예)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 김광균, 외인촌 ‘청각의 시각화’ → 원래 표현하고자 한 것은 종소리인데, 여기에 시각적 이미지를 더 한 것이다. 즉, 청각(종소리)을 시각화(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한 것이다. ③ 그림을 보고 음악적 영감을… ● 교수·학습자료 ● 활동지(양식) 활동 ① _ 색이 전달하는 의미와 상징 활동 ② _ 공감각 기르기①/②/③ 활동 ③ 나의 생각 스케치 활동 ④ 감상·평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