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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달 15일 전국의 특성화고 · 마이스터고에서 2학년을 대상으로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실시했다. 직업기초능력평가는 일반계고 학생들이 치르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대신한 시험, 즉 일제고사이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치르는데 따른 부정적 · 비판적 여론을 수렴한 것으로 이번에 처음 실시된 시험이기도 하다. 국어 · 영어 · 수학 등을 배우는 시간이 일반계고 절반에 불과한 특성화고 학생들이 일반계고용 일제고사를 치르는 것이어서 그 개선은 일단 잘한 일이다. 일제고사에 도무지 관심 없어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고통’ 해소와 함께 예산 · 시간 · 인력 등 낭비적 요소를 없앤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막상 시험을 치른 후 나타났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험지가 아닌 컴퓨터를 이용한 직업기초능력평가여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예컨대 1교시 의사소통영역(국어) 시험이 시작되자마자 컴퓨터 프로그램이 정지하거나 음성이 들리지 않는 등 도저히 국가시험이라 할 수 없는 파행이 빚어졌다. 서울 어느 고교에서는 1교시 1번 문제를 푼 뒤 2번 문제로 화면이 넘어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경기도 어느 고교에서는 아예 음성이 들리지 않아 20분 동안만 풀고, 나머지는 4교시가 끝난 뒤 1교시 시험문제를 다시 풀었다. 전국 8개 고교는 사흘 뒤 시험을 아예 다시 치르기로 했단다. 그뿐이 아니다. 시험은 15일 하루에 전국 동시다발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16일까지 이틀에 걸쳐 시행되었다. 전국 646개 특성화고 12만여 명이 동시에 시험을 치를만한 시설이 없어 그리 된 모양이다. 그러나 시험은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문항으로 동시에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루 시차를 둔 직업기초능력평가라니 어안이 벙벙하다. 혹 특성화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가볍게’ 보고 그리 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떠나지 않는다. 컴퓨터를 이용한 시험이라 그런 것이라 해도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그런 파행을 컴퓨터 관리 부실 등 학교 탓으로 돌리는 모양이지만, 그것은 아니지 싶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처럼 종이 시험지로 했으면 될 것을 굳이 온라인 시험으로 실시했기 때문이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취업을 하면 컴퓨터를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이용한 평가방식으로 바꾼 것”이라는 교과부 관계자의 말은 ‘고양이 쥐 생각하네’ 따위 속언을 떠올리게 할 뿐이다. 특성화고의 일제고사 파행을 접하고 보니 불현듯 읍 소재 후기 일반고에서 근무하던 10년 전 일이 떠오른다. 그 학교에서는 6개월짜리 교감이 유행이었다. 부임 6개월 만에 교장으로 승진, 학교를 떠난 교감들이 즐비해 나온 우스갯 말이다. 불과 1년 반 사이에 무려 3명의 교감이 바뀌는, 마치 간이 정류장 같은 학교였던 것이다. ‘과연 대도시 일반계고에서 그런 일이 가능할까?’ 그때 필자는 생각했다. 일반계고의 일제고사에서 그렇듯 파행이 빚어질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그럴 리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일제고사도 특성화고 차별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이명박 정부가 강행한 학생들 줄 세우기식 일제고사도 문제지만, 개선책이라고 내놓은 특성화고 직업기초능력평가마저 그 지경이고 보니 할 말을 잃는다. 명색 국가시험을 기업인 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에 맡겨 치르게 한 교과부의 안이함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 평가 준비로 겪은 교사들의 때아닌 고초나 학사운영의 애로는 애써 들먹일 것도 없다. 그래도 한 마디만 더하자. 직업기초능력평가 파행이 임기말 국정문란이요, 기강해이의 한 단면이라면 필자만의 억측일까?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라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일년간 한껏 자란 벼를 수확하는 의미있는 행사가 지난 10월 24일 금당초등학교(학교장 김한석) 학교논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금당초등학교에서 연중 추진하고 있는 농사체험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로, 일년간 모판심기, 모내기, 피뽑기, 비료주기등의 과정을 마치고 알곡이 여물게 자란 벼를 베어 탈곡해보는 체험을 하는 의미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추수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학교에서 풍물패가 한껏 소리를 높여 흥을 돋우고 전교생은 일년간 학교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벼를 선생님과 지역사회 어른들과 함께 추수하는 신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금당초등학교는 농촌지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학교학생들에게 농사의 소중함을 배우고 벼의 한살이와 논의 생태계등을 배우는 에코그린 교육까지 더해진 융합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또 이런 농사체험에는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아래 영농 전문가의 강의와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구성하여, 학교 특색사업으로 운영함으로서 학교의 명예도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에코그린 교육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쌀과 농사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 기회가 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창의력 융합인재교육(STEAM)을 내세우면서 ‘융합인재교육’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융합인재교육이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종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교육이다.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의 스펠링 첫 글자를 따서 스팀교육(STEAM)이라고 불리는 융합인재교육은 모든 교과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새로운 방식의 교육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방식과 같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각 교과목이 분리되어 이루어지던 교육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즉, 앞으로의 미래 사회는 한 분야만을 깊이 알고 있는 인재보다는 수학·과학뿐 아니라 인문과 예술적 감수성까지도 같이 이해하는 창의적인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융합인재교육이 화두인 요즘, 금당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영농체험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경험과 사고를 할 수있도록 돕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또 금당초등학교에서는 곤충체험학습장을 운영하여 장수풍뎅이의 한살이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보호하려는 교육도 출실히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고력, 자기주도적 학습력등을 길러가야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영농체험프로그램 및 곤충체험프로그램은 더욱의미있는 교육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5월 부산에서는 여중 2학년생에게 50대 여교사가 폭행을 당해 실신하는사고가 있었다. 또한 경남합천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50대 남교사의 뺨을 때리는 동영상이 유포되어 우리를 경악케 하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교육현장인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지 상상하기 어렵다. 차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不忍人之心). 그것도 가장 존중되어져야 할 관계인 스승과 제자사이에서 발생했다. 스승과 제자 사이의 최소한의 윤리와 도덕마저 실종되어 버린 교단의 현실을 두 사건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학생이전에 사람으로서 어떻게 자기 부모들보다 연배가 한참이나 위인 50대인 교사들에게 손찌검을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힐 뿐이다. 이토록 황폐화된 교육현장 무엇이 문제인지 문제를 찾아내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의 관심은 온통 대선 정국에 관한 이야기 뿐이다. 세상이 대선 후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어렵고 힘든 때 일수록 미래에 투자하고 교육에 투자한 국가만이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역사가 주는 교훈이었다. 정말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고 내일을 생각한다면 이런 쇼킹한 소식이 일회성 기사로 스치고 지나갈 수는 없다. 2012년 오늘 대한민국은 정말 중요한 문제를 놓치고 있다. 초․중등학교 시절에는 다른 어떤 가치에 우선하여 규율과 질서, 복종과 절제의 미덕을 배우고 닦아야 할 시기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교육 현장에서 이 중요한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 무어라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봉변을 당하신 선생님은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열성이었을 것 같다. 열성을 다하고 지적을 하는 그만큼 학생들은 또 이 교사를 싫어했을 것 같고, 그러다가 이런 봉변을 당해 전국뉴스를 타는 망신살이 뻗치게 된 것 같다. 학교에는 관리직이라는 교감, 교장이 있다. 또한 초중등 교육법과 그 시행령에 의한 법적인 근거위에 학교 운영의 제반 사항을 심의하도록 되어 있는 학교 운영위원회라는 것이 있다. 5학년 여학생에게 뺨을 맞으면서 함께 못 보일 꼴을 보이고 만 선생님께서 학생 네 집에 사과하러 가셨다가 그 학교 운영위원장이라는 삼촌 분에게 또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삼촌 분이 막강한 학교운영위원장이시고 어머니가 학교운영위원이신 학생이니 참 기세가 대단했던 모양이다. 그런 대단한 위세를 가진 학생이니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 지적을 하고 교실 뒤편으로 가도록 해도 뒤편에 서서도 욕설을 하고 선생님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으리라. 교단 교사로서 교실 정경이 그려진다. 학생 눈에 비친 교단 교사는 교장, 교감 선생님으로부터 관리를 받고, 학교운영위원들로부터 심의를 받고, 학생과 학부모로부터는 평가를 받는 참 초라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 같다. 이러다보니 어린 초등학생들마저 교사의 뺨을 사정없이 때리는 세상이 되었다. 교단 교사의 권위를 세워주어야 한다. 물론 권위라는 것이 누가 누구에게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 안다. 그러나 아이들 눈에 교단 교사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 것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아이들 눈에 비친 교단 교사 혹시 관리직인 교장, 교감에게 당하고, 학교 운영위원회의 권위에 꼼짝 못하고 학부모, 학생 평가에 목을 메는 사람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 같이 걱정해보아야 한다. 교단 교사의 권위가 살아야 교육이 산다. 교육이 살아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철리이다. 더 이상 교단 교사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하는 일 없어야한다. 평생 2세 교육을 위해 헌신하신 50대 교사가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과 그 가족에게 뺨을 맞았다. 교사의 뒷모습이 참 초라해 보이는 11월이다.
급기야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학부모들이 나섰다. 교실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이 이젠 도를 넘은 것이다. 교육정책 당국이나 학부모들이 진작 팔을 걷어붙이고 문제해결에 적극성을 보였어야 하는데 모든 문제는 학교에만 의존한 나머지 사태를 키워온 것도 사실이다.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문제는 학생 개인의 소유물이고 학생 문제이니 학교가 알아서 하라는 식의 교육당국의 무책임한 정책도 문제이지만근본적인 문제는 일부 시·도의 학생인권정책과 무관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이제 문제가 도를 넘자 학부모들이 대책을 마련해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학교폭력을 통해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다소 인식하고 있는 바, 스마트폰이 학교폭력의 한 요인임에도 규제해야 한다는 교육책임자나 정책이 없었다. 단지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학교나 교사만이 발을 동동 구를 뿐이었다.문제는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하여 정상적인 교육이 어렵다는 것이다.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게임이나 문자에 열중하고 있다. 휴식이나 점심시간에는 말할 것도 없고, 공부시간에도 책상 속 몰래 스마트폰에 정신을 잃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학교교육을 저해함에도규제할 수 없는 가장 큰 걸림돌이학생인권조례다. 조례에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전자기기 소지와 사용 자체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다만 수업권 보장을 위해 소지 장소와 시간을 일부 제한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를 단속하기 위해서는 학생들과 힘겨운 실랑이를 벌려야 한다. 또한 인권조례는 ‘안전을 위해 긴급한 필요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학생 동의 없는 소지품 검사나 압수를 금하고 있기 때문에 검사 자체도 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사실 교사들은 휴대전화를 거두지 않으면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간 갈등이 점점 깊어만 가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이런 갈등 때문에 아예 모르는 척하기엔 수업분위기가 엉망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문제점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먼저 부모와 가족 간은 물론 교사와 또래 친구 관계가 소원해진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스마트폰과의 관계를 맺고 지내는 고립아로 전락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장시간 사용으로 이한 시력 저하, 전자파의 유해 등의 건강과 직접적인 피해이다.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학업시간의 부족으로 학업성적의 저하이다. 마지막으로는 정신적인 피해로 불안과 초조한 감정 증가이다. 이뿐만 아니다 유해물, 유해 앱 등의 접속으로 인한 부정적인 면은 엄청남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등 긍정적인 측면의 스마트교육이 최근들어 각광을 받고있지만 이를 교육적으로 잘 절제하여 사용하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는 것이 요즘 대다수 학생들의 상황이기도 하다. 휴대폰 요금도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보통 월 4-5만원하는 전용요금제에 유료 앱 추가요금에 데이터 사용량과 무절제한 초과분까지 합하면 때론 몇 십 만원이 훌쩍 넘을 때도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통신료는 학부모들의 가계지출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은 학생 휴대폰 소지나 사용 규정이 엄격하다. 일본은 2008년 문부과학성 지침에 따라 현 단위로 학내 휴대전화 소지를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미국 뉴욕 교육국은 2006년 공립학교에 학생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등교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학생의 위반 행위가 반복되면 학부모가 학교에 와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 프랑스는 2010년 14세 미만 학생이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쓰지 못하도록 법으로 못 박았다. 청소년을 상대로 한 광고도 할 수 없게 했다. 이와는 달리 우리는 학생인권조례에 묶여 학교나 교사가 손 쓸 수 없는 사이에 학생들만 날뛰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초·중·고등학생 10명 가운데 6명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었는데, 10%의 학생은 하루 5시간 이상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초마다 계속 껐다 켰다하며 계속 궁금하고, 밥 먹으면서도 들여다보고, 수업 중에도카톡 와서 집중 못하는 심각한 중독수준도 2%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는 교사와 학생이 생활하는 주요한 학습공간이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학교교육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는 이미 앞에서 많은 지적을 하였지만 다른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수업에 집중해야 할 교사의 교육권까지 박탈하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최근 일부 학교에서 교사·학부모·학생 대표가 모여 학교 내에서 휴대폰 소지 금지를 학칙으로 만들어 새로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제는 휴대폰 사용금지에 대한 학칙 제정보다는 학생 스스로가 학교 질서의 차원에서 절제하는 건강한 학교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러한 기대는 이미 어렵다는 생각이다. 수업시간은 물론 집으로 가는 길에도, 버스에서, 지하철에서도, 늦은 밤까지 학생들의 손에서 스마트폰이 떠나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학교와 가정이진지한논의가 시급이다. 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이젠 더 이상 스마트하지 못한 도구로 전락되고 있다. 비단 스마트폰의 비교육적인 사용만이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소중한 건강부터 지키기 위한교육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
참여인가, 이용인가…선거판나선 청소년들 전교조· 아수나로 등 주도 진보 정책 홍보 3~4일 두 차례 청소년 교육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교육 당사자인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라는 명분은 멀쩡한 자리였으나 행사 내용은 지적될 부분이 적지 않았다. 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10대, 꿈꾸는 교육 희망의 대한민국을 말하다 청소년 300인 원탁토론’은 대선 시기에 청소년의 의견을 모은다는 취지로 ‘2013 새로운 교육실현 국민연대(이하 국민연대)’와 서울시교육위원회가 주최했다. 전교조의 교육정책을 대선에 반영하기 위해 연대 조직된 국민연대는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이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다는 것만 봐도 어떤 조직인지 알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장석웅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전교조 출신 최홍이 서울시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축사를 했다. 진행을 맡은 권혜진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사무처장은 전국교육희망네트워크 교육위원장이었다. 교육희망네트워크는 지난 2010년 진보교육감 당선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단체다. 토론의제도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보고서에 발표된 교육연대의 청소년 관련 정책의제들이었다. 학업성취도평가 폐지, 무상교육(급식 등 포함), 아동·학생·청소년인권법 제정, 학생회 법제화 및 학생대표 학교운영위원회 참여, 수능 자격고사화, 자사고 및 특목고 폐지 또는 축소 등이 포함됐다.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가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전교조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자리였던 것이다. 4일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강당에서 열린 ‘교육감, 서울교육 바꿔줘!’ 토론회는 ‘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 서울지부’ 등이 참여한 ‘인권친화적 학교+너머 운동본부’에서 주최했다. 3일 행사에도 주관단체로 참여한 아수나로는 2010년 교육감선거 당시 곽 전 교육감과 학생인권정책 협약을 맺고 진보교육감 추대위원회를 비롯해 ‘2012 민주진보진영 서울교육감 추대위원회(이하 추대위)’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수나로는 학업성취도평가 거부 등 전교조의 주요 투쟁에도 동참해왔다. 이날 토론회에는 추대위 후보 다섯 명 모두 참석했다. 후보들은 또 만17세 이상 투표권 부여와 청소년단체 추대위 참여를 의식해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발언들을 했다. 정용상 후보는 “교사가 의무를 다하고 권리를 주장하라고 한다”는 학생의 말에 “그 교사는 내가 지도하겠다”고 했다. 송순재 후보는 “인권조례 동성애 조항에 대한 기독교계 비판을 수용하겠다는 언론보도는 소설”이라고 일축하며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원안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자 후보도 이성교제와 성관계에 대한 질문에 “관계 맺기 일환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답하고, 청소년 노동문제에 대해서는 “친권자 동의 조항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또 “현행 대입철폐를 위해 야권 후보 캠프와 협력하겠다”며 정치적 중립성마저 내던졌다. 일부 후보들은 자극적 발언을 쉽게 하다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수호 후보는 “고교입시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선택제를 폐지하겠다”고 발언했다가 학생의 교육권을 제한하는 조치 아니냐는 반발을 샀다. 송 후보는 “광주에서 현장 실습하던 학생이 쓰러져 사망했다”고 말했다가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측에서 “서울로 이송해 투병 중”이라고 정정해주기도 했다. 후보들은 또 현재 예산과 정원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부영, 이수호 후보는 특수교육 문제해결을 위해 보조교사를 충원하겠다고 했고, 송 후보는 이에 더해 시설까지 개선하겠다고 주장했으며, 김 후보도 상담교사를 모두 정규직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밝혔으나 예산확보에 대한 언급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
교육계원로회(대표의장 이돈희)와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상임공동대표 이상주, 홍재철, 이상훈, 이광자)로부터 2일 서울시교육감 보수단일후보로 추대된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의 비당원 정당활동 경력이 '교육감후보 자격으로 문제가 없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이 나왔다. 이로써7일 서울 선관위에 예비등록한 문 교수는 법적 논란을 털고 선거운동을 본격화 할 수 있게 됐다. 서울선관위는 5일 최명복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비당원의 정당활동과 관련해 의뢰한 유권해석에 대해 “정당이 운영하는 위원회에 비당원으로 참여한 사실만으로 지방교육자치법 24조 1항에 위반한다고 할 수 없다”고 회신했다. 관련 조문은 ‘교육감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은 후보자등록개시 일부터 과거 1년 동안 정당의 당원이 아닌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된 문 교수의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 활동과 관련한 후보자격 시비는 일단락 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관련 질의는 문 교수와 관련 된 것으로 당원 가입 사실이 없다면 선거법상 위법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 측은 “선관위 답변은 지방교육자치법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 헌법정신을 인정하면서도 법 해석은 문 교수에 유리하게 하고 미묘한 부분은 위헌여부로 판단해야 한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문 교수는 후보 자격 논란과 관련해 법적인 문제가 없음을 확신했다. 6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한 문 교수는 “나는 정당에 가입한 사실이 없다”며 “당에서 공약을 개발하는 일을 했다고 하지만 보수를 받지 않은 자원봉사 개념으로 모든 시민은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보자격과 관련해)선관위에도 질의해 봤다”며 “만약 찝찝한 것이 있었다면 출마했겠느냐”고 반문하며 자신의 후보자격에 문제가 없음을 자신했다. 한편 일부 예비후보들은 문 교수의 예비후보 등록과 관련해 등록무효가처분신청 ▲헌법소원 ▲행정심판 등의 법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법적 시비의 여지를 남겼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4일 “학생보호 및 학교안전 강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학교가 학생들을 보호하는 보금자리이고,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요람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기 위한 획기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 방안에 대하여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지만, 교육계는 물론 국민 모두가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내년부터 학교를 방문하는 모든 외부인의 출입증 패용 의무화, 2015년까지 일정 규모 이상 모든 학교에 경비실 설치, 단계적으로 학교 CC TV를 최소 51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기기로 교환, 학교 교사(敎舍) 자동개폐 출입문 운영 개선, 안심알리미 서비스 ‘SOS 국민안심서비스' 전환, 학교 안전 강화학교 요원, 학교경비원, 배움터지킴이 등 학생보호인력 확충 운영 내실화, 학교 안전에 대한 교육감 및 학교장의 책무성 강화 등을 담은 “학생보호 및 학교안전 강화를 위한 개선방안”은 학교의 안전지대화와 학생 안전 보호에 충실한 기능을 기대하게 한다. 사실, 그 어느 조직이나 시설보다도 안전해야 할 학교와 학교 시설, 국가의 미래 주역으로서 그 누구보다도 보호받아야 할 학생들이 위기에 노출되어 국민적 우려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국민 모두가 학교 안전과 학생의 보호를 열망하지만,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공간이 각종 학교 폭력, 성폭력 및 성추행, 절도, 방화, 언어 폭력, 사이버 폭력 등 위험에 노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 내 음주가무, 각종 체육 및 외부 행사, 각종 잡상인 출입 빈번 등으로 정상적인 교육 활동에 장애를 야기하여 왔으며, 나아가 학교와 학생 안전에도 큰 우려를 내포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학교와 학생 안전이 무방비에 처하고, 교육 외적 문제때문에 수업활동에 지장을 주는 현실을 감안, 관련 법 개정을 통해 학칙에 외부인의 학교출입 절차 등 학교·학생 안전망 구축 마련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이번 교과부의 방안은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학교현장의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학생 보호와 학교안전을 크게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교과부의 개선방안이 학생안전에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예산과 인력의 지원, 정책적 지속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이번 진일보한 학생 안전보호 및 학교안전 강화 방안은 정권과 정부의 변동에 구애됨이 없이 국가백년지대계로 지속적 정책으로 일관성있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적 성원과 예산과 인력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범정부적ㆍ전국민적인 협조와 성원이 뒤따라야 정책이 학교 현장에 착근하고 그 효과가 배가될 것이다. 물론, 이 개선방안의 추진과 운영의 초기에는 크고 작은 애로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자유로웠던 학부모의 학교출입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비현실적이라는 민원도 있을 수 있다. 학부모 등 모든 외부인의 출입증 패용, 교원과 학생의 신분증 및 명찰 패용은 학교 구성원들에게 다소 불편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러는 이에 거부감을 갖고 불응하는 외부인들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과부는 ‘학교 출입증 및 출입에 관한 표준 가이드라인’ 같은 매뉴얼을 제작 보급하고 더불어 이를 강제할 수 있는 법적근거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수년 간 학교에서 대낮에 발생한 각종 정신병력자의 무단 침입 행패 사건, 여학생 납치 및 성폭행 사건, 교사와 학생에게 야기된 ‘묻지마’ 식 잔악한 폭행 사건 등 충격적인 사건 등 우리의 학생들과 학교가 안전하지 못한 현실을 감안 할 때 내 모든 학생의 안전을 위한 절차이니 만큼, 학교구성원 및 지역 사회가 다소의 불편을 이해하고 동참하는 적극적인 협조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초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학교 현장에 안착되면 학교 안전과 학생 보호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점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번 학생보호 및 학교안전 강화를 위한 개선방안 발표에 즈음하여 학교구성원은 물론 우리 사회가 ‘학생안전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사고로 학교 내 학생안전망에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 교육 당국의 정책적 지속성과 의지, 학교 현장의 의견을 통한 보완 조치가 이루어져 차제에 학교가 안전하고 행복한 배움터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아무리 훌륭한 제도와 방안이라도 이를 준수하는 사람의 인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라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수많은 일탈(anomie)과 도덕적 해이(moral hazard)가 제도와 행정의 잘못보다는 사람의 인식과 준수 의식 결여에 기인하였기 때문이다. 이 개선방안의 성패를 가름하는 열쇠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국민적 공감대와 준수 의식 내면화, 그리고 실제적 실행이다.
나이라는 것이 참 신비하다. 돌이켜보니 내가 먹은 나이는 한 번도 싫은 적이 없다. 20대는 말 그대로 청춘이어서 좋았다. 그때는 역사의 격동기였다. 개인의 일상적 삶보다는 국가의 문제가 크게 부각되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은 아픔도 많았다. 그때 젊음과 패기를 앞세워 세상을 향해 삿대질도 많이 했다. 그리고 직업을 가지려고 노력했던 것이 고통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그것이야 말로 그때 나이에 할 수 있는 행복한 고민이었다. 결혼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모두 소중한 순간이었다. 그때 젊어서 더 바랄 것이 없었다. 30대도 좋았다. 신설학교에 부임했는데 학부모와 학생들이 불안스러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대입 지도 경험이 없는 젊은 교사이기에 걱정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지도했다. 중소 도시에서 아이들이 필요한 것은 오직 나의 열정뿐이었다. 나태할 때는 벌을 주면서 공부했다. 아이들도 열심히 노력해 모두 원하는 대학에 갔다. 내 집 마련을 휘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아내와 아이들을 키운 것도 좋은 인생이었다. 40대를 인생의 절정기라고 하는 것처럼, 그때 왕성한 활동을 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작품집도 출간했다. 칼럼 연재를 하고, 방송 활동도 오래 했다. 경기도교육청에서 교육 자료 발간 위원으로 참여하고, 기타 대외 활동도 많이 했다. 이때 대학원에서 공부도 했다. 지금 50대는 더 좋다. 어깨를 짓누르는 인생의 무게가 좀 줄어든 듯하다. 책임, 경쟁, 노력, 욕심, 승진, 조급함의 터널에서 나온 느낌이다. 지금까지는 현실에 얽매여 있었는데, 이제는 삶의 깊이와 내면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자식들이 건강하게 컸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 앞길에 고민의 안개가 모두 걷혀 투명하다. 그래서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 더 바랄 것이라고는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물론 좋은 것만 회상했을 뿐이지, 삶의 순간에서 절망의 나락에 떨어지는 날도 많았다. 삶의 순간에 현실의 벽 앞에서 무릎 꿇기를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며칠 동안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고 고생하기도 하고, 좌절하고 절망의 문턱을 수없이 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희망이 어디선가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주춤거리다가 바로 일어났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말이 좋아 안정된 50이지 실상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눈이 침침하고, 머리도 많이 빠진다. 이제는 감기도 찾아오면 물리치기가 힘에 부친다. 그뿐인가 아직도 자식들이며, 연로하신 부모님까지 아직도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가 버겁다.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치를 가지고 그것을 추구하며 살아가듯 세상은 자기 삶의 방식에 의해 많이 달라진다. 특히 중년의 나이를 넘으면 타성에 얽매여 연약한 존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이 앞에서 주춤거릴 필요가 없다. 나이에 맞게 역할을 충실하게 다듬으면 된다. 올해 경기도국어교과연구회 모임에 발을 디뎠다. 이 모임은 30대, 40대에 열심히 참여했다. 그러다가 올해 뜬금없이 들어갔다. 뜬금없이는 아니고 공부 욕심 때문이었다. 예상했지만 내 또래가 없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그런데 일 년 동안 재밌었다. 나이 차이가 많았는데도 세대 차이가 없었다. 젊은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모습에 동화되어 좋았다. 그들은 내가 서툰 것도 이해하고, 나는 그들을 인정하며 서로 어울렸다. 나이 드는 것이 죄는 아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자랑이 되는 것도 안 된다. 나이 먹으면서 말이 많은 사람을 보았다. 말이 많은 것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 그 말이 자기만의 철학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살아온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훈장처럼 이야기 한다. 이기적인 사람도 문제다. 나이로 무턱대고 대접받으려고 하는 것은 못 봐 준다. 이제 나이에 맞게 욕심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인간이기 때문에 욕심이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과도한 탐욕과 집착을 버릴 줄 알아야 나도 편하고 대접을 받는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은 유독 정치에 관심이 많다. 이것은 늙어도 마찬가지다. 제발 정치인과 똑같이 색깔 논쟁을 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주장은 안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보기에도 추하고, 듣기에도 역겹다. 50이 지나면 삶은 절정을 지나 내리막으로 가는 것이다. 그럴수록 올곧게 살아야 한다. 눈은 끊임없이 사물을 관찰하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물은 존재 의미가 있다. 한 줌의 햇살이라도 받아들여 생각을 빛나게 하고 탄력을 줘야 한다. 내면에서 차오르는 언어로 말하려고 해야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이치를 따져보면 결국 죽어가는 것이다. 그런 이치라면 중년은 죽음에 가까워져 가는 나이다. 실제로 마음대로 살아보라. 곧 죽어가는 것을 느낄 것이다. 반대로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하고, 깊은 맛을 음미하면서 살아보라. 혜안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그러면 죽어가는 중년이 아니라, 멋지게 사는 인생의 주인공이 된다. 열심히 산다면 중년도 축복의 순간이 된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중도에 낙마함에 따라 올 대선과 함께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직선제 교육감 선거라고 하지만 필자는 제도의 문제라기보다는 교육감에 출마하려는 사람의 자질문제라고 보고 있다. 어쨌든 갈라진 서울교육을 통합하고 교육 본연의 위치에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업무가 보궐 서울교육감의 가장 큰 일거리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른바 진보와 보수로 대변되는 사람들이 우후죽순으로 교육감에 출마하고 있다. 보수 측에서는 문용린 전 서울대 교수가 추대되었다고 한다. 언론보도를 통해 보면 보수 쪽 단일화 추진기구인 '교육계 원로회의'와 '좋은 교육감 추대 시민회의'에서 면접을 통해 문 후보를 낙점한 모양이다. 이와 별개로 다른 경로로 출마한 후보들의 반발도 있지만 어쨌든 전 교육부 장관이자 서울대 교수였던 문 후보는 당당히 후보 직함을 거머쥔 모양새다. 같이 면접을 본 다른 후보들도 결과에 승복해서 단일 후보로 손색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문 후보는 이러한 구색을 갖췄음에도 여러 잡음이 생기고 있다. 우선 정치와 교육을 분리한 헌법과 법률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 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제24조를 보면 교육감후보자의 자격이 나오는데, 교육감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은 당해 시·도지사의 피선거권이 있는 사람으로서 후보자등록신청개시일부터 과거 1년 동안 정당의 당원이 아닌 사람이어야 한다. 하지만 문 후보는 새누리당 정책개발기구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의 직함을 얼마 전까지도 가졌다. 거기에서 공약 만드는데도 일조를 하는 등 깊숙이 개입한 사람이다. 물론 문 후보는 당원 가입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 공약 만드는데 조금 도와줬다고 말한다. 또한 서울시선관위도 당원 가입 사실을 후보자가 부인한다면 선거법상 위법은 아니라고 말하긴 한다. 하지만 이는 지나친 형식논리에 기댄 핑계에 지나지 않으며, 이로 인하여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빗거리가 될 소지가 많다. 여당 유력 대선후보의 공약개발 기구에 부위원장으로 몸담은 사람이 당원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과연 이것을 사실로 받아들일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인가? 아울러 그가 유력 대선후보 내지 그의 참모들과 교감 없이 후보에 출마했다고 주장한들 그 누가 납득할 수 있을까? 다음으로 야당의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추대 개입이다. 오늘 언론을 보니 야당에서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비공개 내부 회의를 통해 교원단체 출신 후보를 배제하고 교수출신 후보를 미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이다. 당원 등을 활용한 조직적인 개입과 선거인단에도 참여할 계획을 세웠다고도 한다. 실로 무서운 노골적인 교육감 선거 개입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대선과 함께 표몰이에 서울교육감 선거를 이용하겠다는 정치권의 얄팍한 정치놀음과 수판알 튕기기에 교육자들이 수수방관해야 할 것인지 의문이다. 또한 정치권의 입김에 의해 부적절하게 후보로 선택되었다면 학생들과 학부모, 유권자들을 위해서 자진 사퇴를 해서 교육자로서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제 아무리 후보 본인의 출마의지도 작용했겠지만 주변의 권유내지 강권으로 당선된다면 그 후보가 소신 있는 교육정책을 추진할 수 있겠는가? 아울러 교육단체에서는 왜 이러한 노골적인 정치권의 교육감 선거 개입에 수수방관 내지 묵인과 방조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른바 ‘침묵의 카르텔’을 유지하는 이유가 어떻든 간에 우리 진영이 미는 후보가 될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인가? 그래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자기가 미는 후보는 놔두고 남이 미는 후보에 대해서만 가혹하게 칼을 휘두르는 것인가? 그렇게 처음부터 잘못 선택된 교육감이 수도 서울의 교육을 정치권의 바람대로 오도된 방향으로 이끌도록 입을 다물 것인가? 아이들의 눈을 똑바로 볼 수 있는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 지금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가?
학교에서 소풍을 가거나 학급별 체험학습을 가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의견을 묻게 된다. 예전에는 물은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요즈음에는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 시대가 변하고 그에따라 학교의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다. 외부로 활동을 나갈때는 학생들의 의견이 절대적이다. 학생들을 위한 활동이니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반영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된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로 갈 것인가이다. 장소만 정해지면 모든 진행은 순조롭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어서 장소를 결정하는 일은 생각만큼 쉬운일이 아니다. 몇 군데로 압축을 해도 정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혹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화를 보여준 적이 있는가. 어떤 영화를 볼 것인가 결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미 학생들이 관람을 했거나 재미없다는 풍문 때문에 쉽게 정해지지 않는다. 결국 시간만 보내다가 시간이 끝나는 경우도 있다. 학교에서 외부활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서로가 의견이 달라서 쉽게 정하기 어렵다.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 놓아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서로가 언쟁만 벌이가다 결국은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교사가 나서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이미 가본 곳이다. 거기 가봐야 할 것이 없다. 왜 입장료 비싼 곳에 가느냐. 어떤 학교에서 갔었는데, 재미없다. 라는 등의 이야기로 인해 결정이 쉽지 않다. 결국은 다수결로 결정을 하지만 그것을 전적으로 따르지 않는 학생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 학생은 외부활동을 마치고 돌아와서까지 불만으로 가득차 있다.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이야기를 좀 하려고 서설을길게 늘어 놓았다. 학생들과 후보자들이 똑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단일화를 해서 다시는 진보진영에 교육감 자리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는 보수진영의 주장이진보진영의 주장보다 앞서 보인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보수 진영에서는 단일후보를 추대하였다.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닌 독자적인 행보를 간다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단일화과정이 잘못됐다는 명분으로 독자 행보를 선언한 후보도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전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철학도 있고 명분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보진영에 교육감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면 생각을 달리 해야 한다. 자신이 단일 후보로 추대되지 못했다면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지명도에서 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간다거나 단일화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독자 행보를 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승복을 해야 한다. 승복이 어렵다는 양보 차원으로 한걸음 물러서면 좀더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 싶다. 학생들에게는 다수결에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가르친다. 서울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이런 저런 명분을 내세우면서 단일화에 불복하는 것은 교육자의 태도가 아니다. 단일화 후보가 정해진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출마하여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그동안의 선거를 보면 최소한 그랬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결정이 어렵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진보진영도 단일화가 진행되면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 주었었다. 보수진영도 같은 생각을 가진다면 좀더 쉽게 단일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넓고 깊게 볼 필요가 있다. 후보자로 나서는 모든 후보는 자신이 가장 최적의 후보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다. 그러나'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생각은 옳지 않다고 본다. 또한 교육감 선거가 서울시민 모두의 투표로 이루어진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교육계에서는 꽤나 알려져 있다고 해도 전체 시민들의 표심을 얻을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한 것이다. 좁은 지역에서의 활동으로 교육감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도 단일화를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진보진영의 단일화는 보수진영보다는 비교적 잘 되었었다. 결과에 승복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진보진영의 교육감이 대거 등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보주진영도 단일화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결과에 따라야 한다. 일정한 룰에 의해 결정된 단일후보를 흠집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승복을 하는 것이 결국은 자신을 위하는 길이고 교육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임을 간과하지 않길 바란다.
내년부터 시행될학교방문절차 마련을 환영한다.그동안 상대적으로 출입이 자유로웠던 학교에서 일정한 절차를 거쳐야 학교방문을 할 수 있도록 했기때문이다. 방문절차가 까다롭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으나 실제로 시행해 보면 생각보다 간단하고 불편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있을 것이다. 이미 학교방문 절차를 마련하여 시행하는 학교들도 여러곳이 있다. 그만큼 학교폭력등 학교내에서의 이루어지는 범죄행위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학교는 올해 2학기부터 이미 학교방문 절차를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교문에방문절차를 안내하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주로 배움터 지킴이가 근무를 하고 있다. 방문절차 도입을 위한 사전준비를 먼저 했다. 교문에서 출입자에 대한안내를 위한 안내실을 먼저 마련하였다. 또한 전체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으로 이런 사실을알렸다. 여기에 학부모들이 학교방문을 하기전에 면담대상 교사에게 사전에 알리도록 당부하였다. 이의제기 기간을 두고 시행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했다. 별다른 이의 제기는 없었다. 다소의 불편함은 감수 하겠다는 것으로 받아 들였다. 절차는 이렇다. 일단 외부인(학부모포함)은 정문 안내실을 경유하도록 했다. 정문에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였다.안내실에서 방문목적과 신분확인이 끝나면 방문증을 교부한다. 외부인의 학교방문이라는 것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목에 걸수 있도록 방문증을 크게 만들었다. 용무가 끝나면 다시 안내실을 방문하여 방문증을 반납하고 귀가하면 된다. 물론 방문증을 받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신분증이 없을 경우는 원칙적으로 학교방문이 불가능하지만 학부모의 경우는 우리학교 학부모임이 확인 되면 신분증이 없어도 방문이 가능하다. 2학기 들어서 가장 눈에 띠는 변화가 잡상인들의 출입이 줄었다는 것이다. 물품 판매부터 보험 설계사 등이 수시로 드나 들었으나 현저히 줄어 들었다. 학부모들은 모두 방문증을 발급받아 출입하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졸업한 학생들도 모두 방문증을 받고 들어오기 때문에 쉽게 구별이 된다. 실제로 시행해 보니 생각보다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교과부의 방침대로 내년부터 방문자에 대한 절차가 모든 학교에서 시행되면 학교가 안전지대로 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교문에 안내실을 설치하는 문제와 안내실에 근무할 인력의 확충이다. 현재 우리학교는 배움터지킴이가 주로 근무를 하지만 항상 상주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잠시 자리를 비울 수 밖에 없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속수무책이 되기 때문이다. 정문에 안내실을 설치할 예산과 안내실에서 근무할 인력확충을 위한 예산 지원이 반드시 되어야 한다. 결국 학생들을 위한 조치이므로 일선학교에서 쉽게 시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이 역시 교과부의 몫이라고 본다. 학교를 좀 더 안전하게, 그리고 학생들이 마음놓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내놓은 교과부의 방안이 실제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후속조치 없이 일선학교에 맡긴다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교과부와 각 시도 교육청의 강력한 의지가 있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우선순위에 올려 예산을 확보하면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번의 방문절차 마련이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학교를 도와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11월 3일(토) 서령고 영재교육원의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정착을 위해 정밀 컨설팅을 받았다. 이번 컨설팅은 일선 학교에 설치된 영재교육기관의 책무성을 높이고, 문제점 및 개선점을 파악해 체계적인 지원 방향을 모색하고, 우수한 교육활동의 발굴 및 모델 확산을 위해 실시되었다. 이번 서령고 영재교육원에 컨설팅 요원으로 참가한 컨설턴트는 충청남도교육청 과학교육원의 이석구 연구사와박해열 서산여고 과학교사 등이며 본교의 임재원 선생님께서는 공개수업을 실시했다. 충청남도교육청 과학교육원의 이석구 연구사는 교장실에서 1차적으로 교장, 교감선생님을 상대로 면담을 실시한 뒤, 이어서 학부모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가지고 2시간 여 동안 상담을 실시하여 참석한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참고로 서령고 영재교육원은 영재교육진흥법에 의거 지역의 수학, 과학 영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0년 개원되었으며 충남도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전액 지원 받아 운영되고 있다.
용연향 향유고래 몸에서 나오는 향을 '용연향'이라 합니다. 용연향은 향기가 좋아서 고급화장품 재료로 쓰인다고 합니다. 어부들이 고래를 잡아 항구로 돌아오면 고래의 배를 갈라서 용연향을 맨 먼저 찾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용연향은 바다의 보석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데 용연향은 고래의 소화불량으로 인한 결과물이랍니다. 소화기관에 이상이 생길 때 창자에서 생겨나는 향이라는 것입니다. 고래가 고통을 인내한 결과물이 용연향입니다. 고래는 소화불량을 견뎌내는 동안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향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행복의 파랑새는 곧 자기 자신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이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행복의 근원이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기도 전에 손을 들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행복을 찾아 평생 길을 나서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떤 이는 세상을 누비는 여행으로 그 행복을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신을 찾아, 어떤 이는 책을 찾기도 하고 묵언수행으로, 명상으로 위대한 영혼들을 찾아서 길을 떠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자신의 근원을 알고 태어난 이도 없고 어디로 가는지 아는 이도 없습니다. 인간이 평생 얻은 지식의 양이 바닷가의 모래알만도 못하다는 사실, 내 존재가 온 우주에 비하면 티끌만 한 먼지에도 이르지 못하는 미미한 존재라는 사실은 우리를 허무하게 하거나 슬프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존재가 우주보다 더 크고 소중함을 알기에 배움을 향한 구도 행위를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 인간이 가진 위대함이기도 합니다. 우주의 축소판인 인간 우주의 축소판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면 인간의 고향이 우주라는 가정을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습니다. 어느 책에선가 별의 구성 성분과 인간의 구성 성분이 95%이상 같다는 글을 읽었을 때의 섬뜩한 전율! 그건 바로 내 존재가 바로 별이라는 추론에 이르면 누구를 막론하고 각기 다른 별임을 생각하며 놀랐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더욱이 사람의 물질적 성분과 흙의 성분을 비교한 과학자의 글에서도 놀라운 보고를 읽었습니다. 흙의 성분도 인간의 성분과 거의 같다는 사실! 인간은 별을 닮았고 흙을 닮았으니, 하늘과 땅이 내 몸안에 있는 셈입니다. 지구 상에서 물 한 방울도 없어지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지 존재한다는 질량보존의 법칙까지 가져오지 않더라도, 우리 인간의 존재 또한 어떤 식으로든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유추해봅니다. 정서치유, 감정코칭 프로그램 교육과정에 반영해야 요즈음 어디를 가나 힐링이 넘칩니다. 치유의 기본은 바로 자기 자신을 바로보기입니다. 특히, 가르치는 자리에 있는 선생님은 더욱 치유에 힘써야 합니다. 자신의 상처나 트라우마를 제자들에게 투사시키는 무서운 잘못만은 범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상처 받은 고래가 용연향을 만들어내듯, 모든 선생님은 자신의 상처로부터 용연향을 만들어내서 제자들과 나눌 수 있을 때, 진정한 스승이 된다고 믿습니다. 똑같은 상처를 받아도 잘 견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상처가 덧나서 자신을 묶어버리거나 다른 사람까지 늪 속으로 끌고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생이란 길게 보면 상처와의 싸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틈만 나면 가르쳐야 할 때입니다. 급변하는 세상은 모든 것이 변화무쌍합니다. 책이나 학교 선생님이 가르치는 지식만으로는 자신을 지키지 못함을 알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기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며 살게 하는 교육, 즉 자기주도학습입니다. 그러니 상처를 이겨내는 마음근육을 기르는 마음공부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책이나 학교 교육은 마음공부의 중요성을 깨닫고 틈만 나면 흔들리지 않도록,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평형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하는 교육, 감정코칭이나 정서치유 프로그램을 늘 운영해야 할 때입니다. 이제 그것은 교육과정 안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수학 문제 하나 맞추는 것보다, 역사적인 사실 하나 더 외우는 것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을 지키고 삶의 근본 문제인 자기를 들여다보며 상처와 곤경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며 고래처럼 용연향을 만들 수 있는 마음근육을 기르는 교육이 절실합니다. 아까운 청춘들이 상처와 좌절로부터 자신을 놓아버리지 않도록!
서울시교육청이 선행학습 단속에 나섰다. 선행학습을 금지하기 위해 나선 것은 환영 받아야 옳다. 교육과정의 정상운영을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데 무조건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점검 대상이 중, 고등학교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전체 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시험문제 전수 조사를 한다고 한다. 학교교육의 정상운영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그 명분이 약하다는 생각이다. 학교를 직접 방문할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일선학교에서 선행학습을 함으로써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거의 없다. 따라서 일선학교에서는 선행학습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런데 선행학습근절을 위해 수학교과에 대한 일제 점검을 하겠다는 것이다.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수학교과의 선행학습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 당연히 점검하고 지도해야 하겠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교과진도를 맞추기에도 어려운 현실에서 선행학습을 한다는 것은 최소한 학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교육과정에 제시된 것보다 1개월 이상 앞서 나가는 것을 선행학습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그런 여력이 전혀 없기 때문에 시교육청이 수학교과 선행학습 근절에 팔을 걷어 부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다. 물론 교육과정의 정상운영도 함께 보겠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입장이지만 이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 굳이 교육과정 정상운영을 점검하면서 선행학습까지 점검하겠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수학교과의 선행학습 요소가 있는지 점검하겠다는 것인데, 물론 교사가 출제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선행학습요소가 들어가는 문항을 출제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그런 문항이 출제 되었다면 교사의 실수나 착각에서 비롯된 것일 뿐 선행학습을 조장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고 본다. 시간적으로나 여건상으로나 선행학습을 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기 때문이다. 도리어 선행학습을 점검한다면 당연히 사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 학원 등에서 선행학습을 실시하는 것을 단속해야 한다. 학원가에서 돌아다니는 전단지를 보면 벌써 예비 고1, 중1이라는 타이틀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버젓이 내놓고 선행학습을 시키겠다는 곳은 그대로 두고 학교만 점검하고 단속한다는 것에 공감할 수 없다. 더구나 선행학습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학교를 점검한다는 것은 효율성이 없을 뿐 아니라 시간과 인력의 낭비만 초래할 뿐이다. 학생들이 학원에서 미리 배우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시교육청에서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선행학습 실시를 점검하려면 학교보다 가능성이 더 높은 학원등의 사교육기관부터 해야 한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학교를 단속하는 것에 대해교사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될 것인지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단 선행학습을 점검한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를 불신한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교육청에서 학교를 못 믿으면 누가 학교를 믿겠는가. 교육과정 정상운영 점검은 백번 환영하지만 선행학습 점검은 조금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잇따른 ‘묻지마 범죄’는 개인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불안과 소득저하라는 사회ㆍ경제적 원인이 이면에 도사리고 있다. ‘개인 신용불량자’들이 최근 빠르게 늘고 무차별적 묻지마식 범죄는 우리 사회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학교불안이 확대하여 사회혼란으로 되고 있는 원인도 분명히 따지자면 학교교육의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학교교육이 바로 서야 사회가 안정되고 국가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 빈곤층인 ‘에듀푸어’ 300만 시대에 교육이 삶에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학교도 교사도 신뢰받을 수 있다. 그래야 교육에 대한 고마움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처럼 교육이 어려운 시기도 일찍이 없었다. 극도로 치달은 개인주의와 이기심은 학교교육의 울타리를 넘어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고, 학교 교사를 학원 강사와 견주어 교사를 불신하고 학교는 마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한 과정으로만 여기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학생과 교사 간의 관계는 멀어지고 학교내신으로 인한 학생 간의 우정도 금이 가게 되었다. 학교는 사교육에 밀려 신뢰를 잃고, 교사의 교권은 사라진 반면, 학생인권과 맞물려 그 책임과 의무는 커져 급기야는 자살학생에 대한 직무유기로 교사를 구속하는 사태에 이른 것이다. 이렇게 교사들은 학생지도에 부담을 느껴 점점 교단을 미련 없이 떠나고 있다. 그래서 요즘 교사들은 ‘교육이 성직이 아니라 감정노동직’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교사라는 이유로 버릇없이 덤벼드는 학생과 막말로 멱살로 무례한 학부모들에게 상한 속마음을 내색하지 못하고 혼자 삭여야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교육은 사람을 향한 교육이고, 사람을 위한 교육인 인간교육이 되어야 한다. 인간교육은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기본적인 윤리교육이다. 그래서 함께 생각하고, 나누며, 배려하는 공동체적인 삶의 교육인 것이다. 이렇게 함께 공유하며 배려하며 살아야할 소중한 이웃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미워하고 따돌림을 하며, 무차별 폭행까지 자행하는 학교와 사회의 폭력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할 사회의 악이다. 이러한 사회 왜곡 현상도 어찌 보면 우리 교육에 그 책임이 있다. 교육이 반드시 해야 할 기본적인 인간교육을 입시교육에 묻혀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훌륭한 인재는 좋은 교사 밑에서 길러진다. 우리 선조들은 일찍이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군사부 일체’를 이야기한 것이다. 바람직한 인간의 성장은 좋은 스승 없이 혼자 자랄 수는 없다. 어진사람 주변에는 항상 훌륭한 스승이 존재한다. 좋은 스승으로부터 끊임없는 가르침과 멘토의 덕분으로 함께 바르게 성장한 것이다. 흔히들 ‘교사는 많지만 훌륭한 스승은 없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학생들이 본받고 배울 수 있는 학교의 교사, 학원의 강사가 있지만 이들 모두 훌륭한 스승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믿을 만한 우수한 지성집단이 모인 곳은 공식적으로 학교 이외는 없다는 생각이다. 이들이 우리의 미래 인적자원을 생산할 수 있는 동력인 것이다. 교육은 교사가 변해야 교육이 성장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요즘 교사들은 확연히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교사 스스로 자기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급격한 교육환경의 변화를 바르게 인식해서인지는 모르지만 모든 교사들이 이젠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과거의 수동적인 교사들의 태도와는 달리 매사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헌신적인 교사들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요즘 교사들의 연수 현장을 보면 그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다. 많은 교사들이 의무적 연수가 아니라 스스로 찾아가는 연수를 하고 있다. 연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 원하는 것이라서 그런지 연수에 대하는 태도나 자세가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당당한 교육역량을 갖춘 교사로 변신하려는 열기가 높은 것이다. 가르침과 배움에 열정을 가진 교사들에게서 배운 학생은 분명히 높은 학습동기와 새로운 도전정신을 배운다. 교사들이 새로운 교수방법을 스스로 찾고 연구하며, 학생들을 사랑과 열정으로 대할 때, 우리 교육에 밝은 미래가 있는 것이다. 물론 학교폭력이 일어나고 학생 자살이 학교교육을 위협할지라도 교사들의 자율적인 노력과 헌신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우리 교육에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교사는 교육의 주체다” 그래서 교사들이 공감하지 못한 교육정책은 실패한다. 우리는 역대 정부가 교육개혁, 교육혁신 등 새로운 교육정책을 야심차게 펼쳤지만 하나같이 성공하지 못한 선례를 알고 있다. 때론 교사가 교육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 되어 한껏 교사의 자존심과 사기에 상처를 남겼다.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이라 하더라도 정책을 실천하는 현장교사들로부터 충분한 의견이나 공감을 얻지 못하며 그 실현이 어렵다. 바로 교육의 실천은 정책 입안자가 아니라 일선 교사이므로 이들로부터 공감하고 실현의지를 가지게 해야 성공하는 것이다. 좋은 교육은 교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우리 교사들은 무엇보다 교사라는 자존심과 자부심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곧 교사의 사기이며 자부심이기도 하다. 좋은 교육은 교사라는 권위에서 출발해야 하며, 교사의 권위와 존경심 없이는 올바른 학생교육이 어렵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교권추락으로 위축된 교사들에게 사기진작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교육의 미래와 희망은 교사들에게 있다. 실추된 교권을 회복하고 교사의 자존심을 살리는 일은 무엇보다 교사에 대한 국민적 예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역대 대통령 후보들이 교육대통령을 부르짖었지만 당선되면 공약은 헌신짝이 된 것이다. 우리 인간의 삶에 정신적 지표로써 참된 스승이 필요하다. 이들이 교직에 삶을 걸고 사랑과 열정이 사라지지 않은 한 우리 교육의 미래는 희망적일 것이다.
대기업에 다니던 친구가 명퇴를 했다. 그는 사범대학 동기지만 우리와 다른 길을 갔다. 우리가 군에 갈 때 학군단(ROTC) 지원을 하고, 장교로 입대했다. 그리고 제대하면서 대기업 증권사에 들어갔다. 주식 시장이 좋을 때 강남 대치동에서 일했고, 지점장까지 했다. 이력에서 보듯 그는 우리 동기 중에 제일 잘 나갔다. 그때는 학군단 합격도 실력이었다. 지원자가 많으니 학점도 좋아야 했고, 시험을 통과해야 했다. 우리 모두 학교로 갈 때 그 친구는 대기업으로 갔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첫째가는 증권사였다. 소문에 의하면 그 기업은 직원 평균 연봉이 우리나라에서 제법 많은 축에 속했다. 사실 친구는 입사 순간부터 순탄치 않았다.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출신으로 증권 업무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입사 동기들은 업무에 맞는 공부를 하고 들어와서 일하기 쉬었지만, 그는 아니었다. 그러나 역시 인간의 능력은 학력이나 조건이 아니다. 친구는 장점이 많았다. 그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다. 그 건강에서 무한대의 에너지를 창출하여 삶을 주도한다. 곁에 있는 친구가 어깨라도 처지면 특유의 입담으로 상대방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마력도 있다. 남을 포용하고 이해하는 마음도 부럽다. 성실성을 바탕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늘 믿음을 준다. 그의 이런 성격은 증권 영업에 딱 들어맞는다. 그가 품은 희망의 크기도 한몫했다. 자신의 부족함을 노력으로 극복하고 끈기 있는 노력으로 자신만의 능력을 만들었다. 우리는 친구가 생소한 증권 회사를 선택한 것을 늘 걱정하고 안타까워했는데, 친구는 보란 듯이 지점장까지 했다. 걱정 달리 그 바닥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나이였다. 50 중반에 들면서 밀렸다. 더 오르는 사람도 있지만. 특별한 능력이 아니면 거기까지는 힘들다고 한다. 그러니까 친구가 밀린 것은 무능력이 아니라 신체적 나이다. 그것도 물리적 나이라기보다는 요즘 회사에서 정하는 심리적 나이의 개념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한 것이다. 나이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50 중반은 한창 일할 나이다. 정부에서도 55~64세를 가리키던 ‘고령자’라는 말을 ‘장년(長年)’으로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때 쓰이는 장년은 경험이 많고 생체적·정신적 노동을 하기에 충분한 시기라는 뜻이라고 했다. 인생에서 장년은 멋진 시기다. 이맘쯤이면 얼굴뿐만 아니라 마음속에도 삶이 남긴 회한과 근심의 주름이 있다. 이 주름은 삶의 지혜와 넉넉함으로 자리한다. 따라서 이 나이에 하는 말은 따뜻함이 있고, 판단력에도 신뢰성이 간다. 분노를 다스릴 줄 알고,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삶의 철학이 있다. 핑계는 나이지만 팍팍한 사회 구조 탓도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인력 감축을 자주 단행한다. 그후 우리 사회에 사십대, 오십대 나이에 퇴직이 보편화되었다. 친구의 퇴직도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나타난 그늘이다. 아무튼 그는 쫓겨나듯 회사의 문을 나섰다. 그런데도 누구를 원망하는 기색이 없다. 벌써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 작지만 농토를 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회사 생활 때처럼 새벽부터 밭으로 간다. 농약이나 비료를 쓸 줄 모르니 눈에 띄는 것은 잡초뿐이다. 특별한 농기구도 없이 손으로 농사를 하다 보니 일하다보면 어느새 어둠이 뒤덮여 있다. 친구는 늘 그랬던 것처럼 의기소침한 구석이 없다. 오히려 얼굴이 밝다. 이제 경쟁의식도 없고, 조바심의 페달도 밟지 않아 좋다는 모습이다. 자연과 친구가 되어 사는 느림의 삶의 방식이 한없이 좋다는 얼굴이다. 나이 들어 오히려 낮게 사는 모습이 소박해서 좋다. 세상을 살면서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을 알게 된다. 어떤 사람은 만나면서 점점 싫어지는 경우가 있다. 가까이 하기 겁난다. 그러나 그 친구는 늘 따뜻했다. 정열적인 삶이 나를 돌아보게 했다. 오랜만에 만나기로 하면 만나기 전부터 기다려졌고, 그를 만나고 일상으로 오면 한참 동안 나도 열심히 살게 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지금 또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 자신은 그동안 너무 일에만 빠져 살았다고 한다. 나이가 들고 후회가 많이 인다고 한다. 이제라도 가족과 잘 지내고 싶다고 한다. 아등바등 살았는데, 자기를 발견하는 취미를 갖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우아한 말년을 보내려면, 가정에서부터 성공하라고 한다. 아내로부터 자식으로부터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한 성공은 성공이 아니라고 제법 그럴 듯한 말을 한다. 주변에서 친구의 퇴직 이야기를 하니, 정년이 보장된 교직에 있는 나는 복 받은 것이라는 평을 한다. 그러나 나는 친구가 한없이 부럽다. 손에 흙을 묻히고, 자연에서 마음의 여유와 평화를 즐기는 친구가 부럽다. 세상의 덫에 걸렸어도 원망의 눈빛이 없고, 에둘러 가는 삶의 자세가 부럽다. 내가 나이에 밀려 직업을 잃었을 때 삶의 가치를 저렇게 온화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자꾸만 두려움이 앞선다.
산기슭 돌담길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밭에는 고구마를 캐는 손길이 바쁘게 느껴진다.가을은 감사의 계절이다. 이 좋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서도 감사가 없다면 그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런지! 월급 100만원에도 만족할 수 있다면 천국이요, 월급 1억원에도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곳이 지옥이 아니겠는가? 이런 연유에서인지 동양고전 채근담에도 '지족자선경.부지족자범경(知足者仙境,不知足者仙凡境)'이라 하였다. 만족할 줄 아는 자에게는 선경이요,인간의 욕심이란 한계가 없는 것이다. 실제 생활에서 200만원을 벌면 500만원을 벌고 싶고, 1000만원을 벌면 1억을 벌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이다. 이 세상의 많은 문제는 돈과 관련이 깊다. 요즈음 '하우스푸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제는 자기의 분수를 넘어 빚을 내어 집을 샀는데 부동산 가격이 내려 깡통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정부가 사회가 사회가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 이문제는분명히 개인의 책임으로 돌아갈 것이다. 일본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을 보았는데 지금 한국에서 진행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사회는 항상 물처럼 흐르고 변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실을 무시하고 무작정 사 놓으면 값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요즘 대선에서 오르내르는 경제민주화도 본체는 돈 문제이다. 그런데 여야를 막론하고 당선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을 한다. 그러나 이게 가능한 일인가. 복지국가는 기본적으로 돈의 흐름을 잘 알아 정책을 추진하여야 한다. 그리고 방법면에서도 점진적이어햐 한다. 돈 없이 복지를 주장하는 정치인은 출세만 사랑할 뿐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표를 돈으로 사려고 하는 묘술에 넘어가면 안 된다. 그러나 돈으로 불가능한 것이 있다. 그것은 마음의 문제가 아닐까? 피터 쉐퍼는 "감사하는 마음의 밭에는 실망의 씨가 자랄 수 없다."고 하였다. 깊어 가는 가을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노력하는 따뜻한 세상이 그리워진다. 넘치는 풍요 속에서 감사가 메마르고 불평이 많은 아이들이 증가하여 행복하지 못하다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이 좋은 수확의 계절을 맞이하여 농부들이 1년 농사를 지어 감사를 표시하듯 우리의 삶에서도 일년의 삶을 돌이켜 보면서 감사를 표현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학교에서 지도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생각해 본다.
오늘부터 날씨가 꽤 춥다. 바람도 싸늘하다. 겨울이 다가오나 보다. 날씨가 추우면 근심이 많아지고 많은 고민이 쌓인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양혜왕장구하 제15장을 보면 왕은 고민도 없고 언제나 즐겁고 행복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러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15장에 나오는 등문공도 괴롭고 슬프다. 고민에 쌓여 있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난감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현자를 찾은 것이다. 스승을 찾은 것이다. 멘토를 찾은 것이다. 그분이 바로 맹자이다. 멘토가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멘토를 찾아간다는 것은 고민을 반 이상 푼 것이나 다름이 없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려면 멘토가 있어야 하고 멘토를 찾아야 한다. 멘토가 선생님이든 친구든 상관없다. 멘토를 찾으면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등문공에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나라 문제였다. 등나라는 작은 나라라서 힘을 다하여 큰 나라를 섬기더라도 (화를) 면할 수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맹자를 찾은 것이다. 맹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맹자의 대답은 명쾌하게 하나를 제시하지 않았다. 선택권을 등문공에게 주었다. 두 가지의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예를 들어가면서 위태로운 나라를 구하는 방법을 설명해 주었다. 하나는 태왕의 예를 들어 잠시 피하여 뒤에 기회를 보아 재기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고 다른 하나는 다른 예를 들면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역시 맹자는 현자다운 현자임을 알 수 있다. 정말 아는 것이 많았다. 물음에 막히는 것이 없었다. 공부를 많이 했음을 알 수 있다.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물음에 맞는 예를 척척 들 수 있었다. 선생님은 가르치는 자이지만 배움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도 참 좋으신 분이다. 공부한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순간적인 막힘도 없이 술술 예를 들면서 설명해 준다. 학생들의 질문에 선생님께서 예를 들면서 쉽게 설명해 준다면 학생들은 감탄할 것이다. 선생님을 존경하고 따를 것이다. 선택의 폭을 넓혀 주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수 있다. 이런 선생님이 되면 정말 좋겠다. 맹자께서 한 가지 예를 든 가운데 옛날의 태왕의 예를 들었는데 태왕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 행동을 취하기 전에 자기 마음대로 그냥 행하는 것이 아니고 윗사람에게 먼저 말씀을 드리고 양해를 구한 후 행한 것이다. 태왕은 나라를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는데 그냥 떠난 것이 아니고 먼저 원로들에게 말씀을 드리고 떠났다. “나는 들으니 군자는 사람을 기르기 위한 것(토지)을 가지고 사람을 해치지는 아니한다고 하였다. 여러분은 임금이 없다고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나는 장차 떠나리라”고 말씀을 드린 후 나라를 떠난 것이다. 또 한 가지 배울 점은 태왕처럼 어진 선생님이 되어야겠다. 태왕이 어진 사람이라 나라를 떠나 기산 아래에 마을을 만드니 많은 사람들이 “어진 사람이다. 놓칠 수 없다”라고 하면서 그를 따르는 자가 시장에 가는 것 같이 줄을 이었다고 하였다. 한번 상상해 보라. 시장가는 사람들이 줄을 선 것 같이 태왕을 따르는 사람이 모든 것 다 버리고 줄을 서서 따라가는 것 보면 얼마나 어진 왕인지, 사랑이 넘치는 왕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가족도 버리고 정든 집도 버리고 오직 왕만 믿고 따라가는 백성들을 상상해 보라. 어질고 착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에게는 사람이 모인다. 사람이 따른다. 어진 선생님에게는 학생들이 따른다. 사랑이 넘치는 선생님에게는 학생들이 모인다. 무슨 말씀이든지 귀를 기울인다. 무슨 행동이든 따라 한다. 어진 선생님 밑에는 어진 학생이 나온다. 사랑의 선생님에게서 배운 학생은 사랑의 학생이 된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사우스 센터럴의 흑인 빈민가에서 태어난 제프 핸더슨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단둘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십대 시절 샌디에이고로 이사하면서 마약 밀거래 조직에 가담하여 코카인의 일종인 크랙이라는 마약을 직접 만들어 팔며 20세에는 주당 3천만 달러를 버는 샌디에이고 최고의 마약 거래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의 나이 24세에 마약 밀거래죄목으로 체포되었고 19년 7개월의 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시작했다. 수감 중 청소를 게을리 한다는 이유로 제퍼슨은 교도소 내 주방의 설거지 일을 배정받게 되어 하루 8시간씩 천오백명분의 식기를 닦는 일을 해야만 했다.하지만 그는 바로 교도소의 주방에서 인생에서 처음으로 꿈을 갖게되었다. 식기를 닦던 교도소 주방에서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고 그 목표를 갖고 난 후 처음으로 책을 읽고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의 삶을 성실함으로 채워가던 그는 성실한 모범 죄수로 형기가 감형되었다. 10년 7개월의 수감 생활 후 레스토랑의 접시 닦이로 취직하면서 요리사가 되고 싶은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첫걸음을 시작했다. 주방 허드렛일을 시작한 지 오년 만에 호텔 주방장으로 발탁되면서 2001년 최고의 요리사상을 수상고 요리사로서 그의 명성과 입지는 점점 더 단단해져 갔다. 그 후 나는 희망이다 라는 책을 출간하였고 자신의 이름을 건 텔레비젼 쇼를 진행하며 마약을 팔며 그 누군가에게 진 어둠의 빚을 희망과 용기로 갚아주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사람들의 멸시를 받고 손가락질을 받으며 사회의 가장 밑바닥 인생을 살던 사람이 변화했다. 그 누구도 성스러운 곳이라 여기지 않는 교도소에서 변했다. 범죄자라는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에게 등 돌려지고 눈 돌려지는데 그 범죄자들이 모인 교도소에서 한 사람의 일생을 바꾸는 커다란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내 자식이 내 형제가 범죄인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내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모든 것에서 좌절과 절망으로 하루하루를 살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리고 누군가 범죄인이 되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그 사람에게 범죄자라는 혐오의 이름으로만 그를 대한다. 그들에게 다시 희망이라는 이름표를 달아주는 속 깊은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하지만 여기 그 범죄자라는 이름표를 받고 사회의 낙오자란 이름표를 달고 인생의 전환기를 찾고 인생의 참 목표를 찾은 사람이 있다. 그에게 교도소는 그의 꿈을 이루어준 그의 인생을 달라지게 해준 감사의 장소, 행운의 장소가 되었던 것이다. 제프 핸더슨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절망처럼 보이는 그 순간에도 희망이 어디선가 빛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희망으로만 보이는 그곳에도 희망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절한 나락이고 실패인 그 곳에도 날 변화시킬 희망이 있다. 특히 그 희망의 증거를 더 깊이 믿고 신뢰해야할 사람은 바로 절망에 처한 자의 가족이다. 이 땅 대한민국의 학부형들이다. 대한민국 학부형들에게 절망의 제 1요인은 자녀의 학업 부진이다. 학업에서 부진한 자녀를 가진 학부형들은 모두 절망한다. 그것도 일찌감치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 절망하여 자녀들을 더욱 더 절망의 늪으로 밀어놓고 학부형 자신도 절망에서 헤맨다. 대한민국에서는 내 아이가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할 실력이 안 되고 4년제 대학에 갈 실력이 안 되는 것이 절망인 것이다. 내 아이의 시험성적과 등위가 곧 부모의 실력이 되고 부모의 능력이 되어 소위 학업이 부진한 자녀를 둔 부모는 함께 기죽어 살아야하는 게 이 나라 대한민국이다. 그래서 이런 대한민국이기에 제프 핸더슨의 삶이 희망의 증거로 전파되길 소망한다. 교도소도 희망의 장소가 될 수 있는데 하물며 낮은 등수 그리고 낮은 시험점수가 뭐 그리 절망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아니 교도소도 희망의 공간이 될 수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우등생이 아닌 내 아이, 늘 문제만 일으키는 내 아이, 그 아이에게도, 절망만이 보이는 그 길에도 그 희망의 장소가 있음을 기억만한다면 그 희망의 증거만 잊지 않는다면 지금 보다 더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광양여중은 지난달 30일 전라남도교육청 지정 다문화교육 시범 연구학교 보고회를 가졌다. 연구주제는 '다문화 이해 교육 활성화를 통한 글로벌 시민 품성 함양'으로 연구 문제는 첫째, 다문화 이해 교육을 위한 교육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둘째, 다문화 이해 교육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어떻게 개발 운영할 것인가? 셋째, 다양한 심화 활동을 통한 다문화 의식을 어떻게 함양할 것인가?로 설정하여 1년간 운영하는 것이다. 보고회장에는 전라남도교육청 박정헌 장학사가 임석관으로 광양교육지원청 백도현 장학사, 그리고 협의체 위원장인 순천왕운중학교 김채운 교장을 비롯하여 여러 학교 교장선생님, 교감 선생님, 장학사님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보고회는 오후 2시부터 참관교사들의 수업참관에 이어 박윤숙 교육연구부장의 연구 추진 경과 및 보고 가운데는 김상철 교육복지 전문가의 교육복지 사업을 통한 다문화 학생 지원과 이선례 건강관리지원부장의 주제가 있는 체육대회를 통한 다문화 이해 등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적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교사들의 협조성을 읽을 수 있었다. 이후 분과별 협의회가 진행되었으며 참석자들의 진지한 자세에서 다문화 교육의 발전에 대한 기대를 읽는 기회가 되었다. 이같은 연구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한국사회가 점차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변모하면서 국제결혼 가정에서 출생한 자녀들과 외국인 이주 노동자, 탈북자 자녀 등이 늘어나고 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얼굴에 낙인을 찍고 가슴에 따지를 붙여 차별하는 사회는 발전이 불가능하다. 서로 다르다는 것이 차별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 최근 5년간 우리 사회는 다문화 학생들이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들이 학교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편견으로 인하여 차별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어느 시대나 소수는 힘들고 어려웠다. 무시당하고 차별당한 재일동포들과 오랜 기간 동안 삶을 같이 하면서 몸으로 느꼈기에 더욱 그러하다. 다수의 생각이 항상 오른 것이라면 지금도 태양은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어야 한다. 이에 어려서부터 모든 인간은 차이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차이 때문에 발전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차이를 차별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인권존중과 배려라는 보편적 가치를공유하여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루는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데 우리 교육이 포커스를 맞춰야 할 때이다. 그래서 교육은 개별화를 이루면서 조화를 만들어 내는 담론이 중심에 자리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