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34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12월 초순입니다. 아직 초겨울이지만 날씨가 며칠째 완전히 한 겨울이 된 듯 매서운 추위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아직 첫 눈도 내리지 않았건만 시베리아의 찬바람이 몰아쳐 어깨를 움추러들게 합니다. 빛나는 무거운 책가방을 둘러 맨 채 허우적허우적 아파트 계단을 오르고 있습니다. 빛나는 4층 계단을 올라오느라 몹시도 힘이 들었던지 문 앞에 멈춰 서서 ‘휴우―’ 한 숨을 내쉬었습니다. 빛나는 ‘얼른 들어가서 씻어야지’ 생각하면서 속주머니를 뒤져서 카드 열쇠를 찾았습니다. ‘이런, 어디 갔지? 큰일났네. 카드가 없으면 들어갈 수가 없는데…’ 빛나는 안달이 났습니다. 분명히 안쪽 호주머니에 있어야할 카드열쇠가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가 빠뜨렸는지, 굴다리 밑에서 장난을 하다가 빠뜨렸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디서 빠뜨렸을까 ? 아무래도 생각이 나지 않는데 정말 어디서 빠뜨렸을까 ?’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 보았지만 도무지 어디서 카드열쇠를 빠뜨렸는지 기억해 낼 수가 없었습니다. 가방 속을 뒤집어 놓고 차근차근 찾아보기도 하였으나 역시 열쇠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엄마, 아빠께 전화를 해야지.’ 빛나는 다시 호주머니를 뒤져보았으나 동전 한 닢도 없었습니다. ‘이걸 어떡한담 ! 동전도 몽땅 빠뜨렸나 본데? 아무래도 관리실에 가서 부탁을 해야겠구나.’ 빛나는 무거운 책가방을 다시 걸머지고 관리실고 가서 아저씨께 사정을 하였습니다. “아저씨 안녕 하세요? C동 402호에 사는 빛나예요. 그런데 카드열쇠를 잃어 버렸어요. 아빠나 엄마께 전화를 해야겠는데 동전까지 몽땅 빠뜨렸나 봐요. 전화 좀 하게 해주세요.” “ 음 그랬구나 . 어쩐지 힘이 빠져 보이더라. 자 여기 있다. 어서 해봐라.” “아저씨, 정말 고맙습니다.” 빛나는 아빠 회사의 전화번호를 눌러갔습니다. “여보세요, 상원전자 주식회사죠? 검사부 좀 바꿔주세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낭랑한 교환누나의 말을 들으며 빛나는 차분히 전화가 바꾸어지기를 기다렸습니다. “여보세요. 상원전자 검사분대요.” “미안 하지만 한 영수 씨를 좀 바꿔주세요.” “아 한영수씨는 지금 출장 중이신대요.” “네에? 아침에 출근하시면서 그런 얘기 없었는데요?” “네, 창원 공장에 갑작스런 일이 생겨서 내려가셨는데 아마 내일 늦게나 모레쯤 돌아 오실 것 같은데요.” “네에, 잘 알겠습니다. 안녕히 계셔요.” 빛나는 맥이 쭉 풀렸습니다. 아무런 얘기도 없으셨던 아버지가 갑자기 출장이시라니 자신의 일이 더욱 큰일입니다. ‘이젠 엄마에게로 전화를 할 수밖에 없지…’ “아저씨 아빠가 출장이시래요. 죄송하지만 한 통화만 더 쓰게 해주세요.” “그래 어서 하려므나.” 빛나는 시외 전화를 걸어야 하겠으므로 미안해서 아저씨께 감사의 뜻을 머리 숙여 표시하고 다시 전화를 눌렀습니다. “여보세요. 강동실업이지요? 여기 안양인데요. 경리부에 강영숙씨 좀 바꿔주세요.” “네에, 지금 강영숙씨는 외출 중이신대요.” “네에? 여기 집인데요. 제가 카드열쇠를 빠뜨려서 방에 들어 갈 수가 없어서 급히 연락을 해야겠는데요.” 빛나는 다급해져서 저도 모르게 말소리가 높아 졌습니다. “어쩌죠? 물품구입회사하고 문제가 좀 생겨서 오늘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아마 밤늦게 돌아갈 수 있을는지 모르겠군요. 지금 연락도 안 되구요.” “혹시 연락이 오시면 집에서 전화가 왔더라고 급히 좀 와 주시라고 전해 주세요.” 빛나는 갈수록 답답했습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모두 자리에 안 계시고 더구나 늦으실 거라니 기다려 보았자 별 소용이 없다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빛나는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서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관리실을 나섰습니다. ‘어떻게 할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빛나는 발길이 닿는 대로 길거리로 나서 봅니다. 씽씽 불어오는 찬바람이 볼을 때리고 지나갑니다. “아이 추워 !” 혼잣말을 하면서 학교 길을 되짚어 걸어 봅니다. 혹시 빠뜨렸을 카드열쇠가 어디에 떨어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유심히 살피면서 학교 앞까지 왔습니다. ‘아까 저 굴다리 밑에서 춘식이와 장난을 쳤었지. 그래 혹시 거기에 빠뜨렸을지도 몰라.’ 빛나는 굴다리 밑을 살피면서 지나 봅니다. 벌써 날이 저물어 굴다리 밑은 어두워서 무얼 찾는다는 게 어려울 만큼 캄캄했습니다. 관악산 쪽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찬바람이 사정없이 두 귀를 쓸고 지나갑니다. ‘아무래도 찾을 수가 없겠는데 어쩐다지?’ 빛나는 걱정으로 한층 더 가슴이 움츠러들고 기운이 쭉 빠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슴이 답답해져왔습니다. 오후반이라서 오전 11시에 벌써 점심을 먹고 집에서 나섰으니 뱃속에서는 배고파 견딜 수가 없다는 듯 연신 꼬르륵 소리가 났습니다. ‘이거 큰일이로구나. 친구네 집에라도 가볼까?’ 그러나 집 가까이에 사는 친구도 없었습니다. 아니 누구네 집에 가 볼만한 친구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전화만 해두면 방안에 불도 켜놓고 보일러도 가동이 되어서 방안이 훈훈해질 것이고,밥통에 앉혀둔 밥도 해두고 할텐데, 이게 뭐람 ! 방에만 틀어 가면 지금이라도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더운물로 몸을 씻을 수도 있고, 얼마나 고마운 우리 집인데.’ 빛나는 따뜻한 음식을 생각하고, 더운물이 콸콸 쏟아지는 목욕탕을 생각하자 더욱더 추워지는 느낌입니다. 지난번 국어 시간에 ‘고마운 우리 집’ 이야기를 할 때 빛나네 반 50명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서 눈들이 동그레 가지고 빛나의 얘기에 정신이 팔렸었습니다. “우리 집은 요즘 새로 선보이는 홈오토메이션 (가사자동관리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어머니도 직장에 나가시기 때문에 집안에 있는 모든 전기기구를 컴퓨터에 연결시켜 직장에서 바쁜 일이 있으시면 전화를 걸어서 밥짓기도 시키고, 세탁기도 돌리고, 보일러의 스위치도 작동하게 합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녹화시킬 수도 있고, 방안의 불도 켜라, 꺼라하고 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은 공상영화에 나오는 것같이 모두 밖에서 조정할 수 있는 편리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열쇠도 이 카드를 넣고 비밀 번호를 눌러 주어야 열리기 때문에 도둑을 맞을 염려도 없습니다. 나는 과학이 발달되어 모든 것을 컴퓨터로 조절 할 수 있게 되어 편리하게 만들어진 우리 집이 제일 자랑스럽습니다.” 하고 신바람이 나서 자랑을 늘어놓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카드열쇠를 잃어버리고 엄마 아빠도 갑작스런 일이 생겨서 집에 돌아오시지 않으시니 꼼짝도 할 수가 없는 우리 집이 되어 버렸습니다. 터덭터덜 집으로 돌아온 빛나는 시무룩해져서 현관문 앞에 가방을 팽개친 채 우두커니 섰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어떻게 집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배가 고파서 눈앞에 자꾸만 먹을 것이 어른거리고 날씨는 추워서 뼈마디를 깎는 듯 매서웠습니다. ‘엄마, 아빠가 빨리 돌아와야 할텐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문 앞에서 서성이다가 너무 피곤하고 다리가 아파서 책가방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고개를 푹 숙여서 양 팔 사이에 쳐 박고 추이에 오돌오돌 떨면서 점점 어두워져 가는 새까만 밤하늘을 원망합니다. ‘아이 추워 ! 무슨 날씨가 이렇게 춥담.’ 빛나는 이빨이 마주치는 소리를 내면서 더욱 동그랗게 몸을 움츠립니다. “에구머니나 ! 빛나야 ! 이게 무슨 일이니 ? 이런 동태가 다 됐구나. 얘 빛나야! 정신 차려, 응!” 엄마가 울부짖듯 외치는 소리에 빛나는 눈을 부스스 떴습니다. “엄마 ! 왜 이제야 오는 거야. 응, 으으응.” 빛나는 정신을 잃은 듯 가물가물 거리며 가느다랗게 입가에 흘리는 소리를 하며 축 늘어져갑니다. “얘, 빛나야, 빛나야!” 어머니는 어쩔 줄을 모르고 빛나를 흔들어 대다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방문을 열고 싸늘해져 버린 방안의 공기를 덥히기 위해 보일러를 작동시켜 두었습니다. 빛나를 이불 속에 파묻어 두고서 집안을 둘러보며 각종기구를 작동시키고 나서 빛나를 흔들어 깨우며 옷을 벗기고 팔다리를 만져 봅니다. 싸늘하다 못해 얼음장같은 빛나의 몸뚱이를 부등켜 안고 팔다리를 주물러 주면서 빛나를 연거푸 부릅니다. “빛나야, 이게 웬일이냐? 만져 봅니다. 이 엄마가 나빴어. 직장이 뭐라고, 너를 이렇게 버려 두고 거기에만 매달려 있었으니 얼마나 추웠겠니? 배는 얼마나 고프고 얼마나 무서웠을까 ?” 엄마의 두 볼에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립니다. “얘, 빛나야! 정신 좀 차려 봐. 정신이 드니?” 엄마가 빛나의 두 볼을 두들기며 몇 번을 부르자 빛나는 눈을 부스스 뜨면서 “엄마, 무서워, 엄마 춥고 배고파.....” 하고 또다시 눈을 스르르 감아버립니다. ‘그래, 그래 빛나야. 보일러를 가동 시켰으니 따뜻해 질 거야. 조금만 기다려라. 빛나야, 내 얼른 밥을 해올 테니까 조금만 누워 있어. 응?“ “싫어, 싫어 무서워 !” 빛나의 앙탈에 엄마의 가슴은 더욱 찢어 질 듯이 아팠습니다. “빛나야, 내가 잘못했다. 이 엄마가 나쁜 사람이야. 네가 이 모양이 되도록 모르고 있었으니… 미안하다. 빛나야.” 엄마는 끝도 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넋두리를 계속합니다. 이불 속의 빛나는 조금씩 몸이 훈훈해지는 것을 느끼며 끝없는 잠의 수렁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아스라한 먼 곳에서 도마 소리가 들려 오는 것을 느끼며 스르르 눈을 감았습니다. “싫어, 싫어 ! 나는 자동장치가 싫어 !” 빛나는 자꾸만 잠꼬대를 하며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얘 빛나야 ! 이게 뭐냐? 왜 카드 열쇠를 실내화 주머니 속에 감추었지?” 엄마가 소리칩니다. ‘아차 ! 축구하다가 빠뜨릴까 봐 거기 넣었었지.“ 빛나는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부끄러워서 이불을 머리끝까지 푹 덮어쓰고 들어가 버립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차기 정부에 중·고교 교원 양성 제도의 대수술을 제안함에 따라 한국 교단의 고질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한 방안은 '예비 교원 숫자를 현재보다 줄이고 사범대 등 교원양성기관 간 역할을 재검토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우선 연차적으로 사범대, 일반대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등 3개 교원 양성 트랙에서 각각 입학정원을 줄여나가고 장기적으로 일반교사 양성은 사범대로 집중하고 상업·공업 등 전문교과만 일반대 교직과정에 남기고 교육대학원은 '현직 교사 재교육 연수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중등교사 임용고사 합격률은 그야말로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다. 2011년 통계에 의하면 전국 중등에서 한 해 채용하는 신규 교사는 공립 3576명, 사립 863명 등 4690명이다. 반면 중등 교사 자격증을 받는 예비교사는 연간 4만9000명가량 배출된다. 교원 양성 교육을 받은 10명 중 1명만이 교사가 될 수 있는 구조다.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도 재수, 삼수를 거듭하고 있지만 합격의 영광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다. 교과별로 천차만별이다. 국어, 영어, 수학은 그래도 매년 선발인원이 있지만 윤리, 가정, 독어, 불어 등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교원양성대학이 재 기능을 잃은 상태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한심하다. 교육을 통해 삶의 희망을 주기는커녕 실망과 절망뿐이다.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은 특수목적대학이라 졸업 후 타 직업으로 진출이 그리 쉽지 않다. 고작해야 학원 강사다. 학원 강사도 스타강사로 명성을 얻지 못하면 평생강사로서 남기는 어려운 일이다. 필자가 있는 학교의 경우도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원을 마친 고급인재들이비정규 교사나행정실무직으로 근무학고 있다. 정말 우리의 고급 교육자원이인데 재자리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가슴 아픈 현실이다. 사회적으로도 교육력 낭비다. 많은 돈을 드려 교육을 했지만 재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다른 업무를 위해 또다른 교육비를 지출해야 한다. 이삼중의 고비용이다. 한마디로 국가인력의 낭비인 것이다. 150만 청년실업을 모두 계산하면 천문학적 비용이다. 단순한 비용뿐아니라 버려진 4년의 청춘과 젊음, 또한 아깝지 않는가. 누가 어떻게 이들을 보상해야 하는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할 일이다. 교원 양성 기관들이 고민도 크다. 임용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자격증만 난발하는 대학, 임용고사 준비 기관으로 왜곡되어 전문성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기 힘들어진다. 필자도 대학과 교육대학원에서 몇 년째 강의를 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학습열이 해가 갈수록 식어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오로지 교사가 되겠다는 열의도 점점 위축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마지못해 부모의 눈치를 보면 자기 미래에 한숨짓는 것이다. 사립학교 교사가 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임용고사가 없는 대신 인맥이나 학맥 등 채용 요건도 예비교사들 감당하기 벅차다. 교사가 되기 위해서 젊음을 담보로 인생을 걸고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을 들어왔고, 교육의 전문성과 열정을 키웠지만 우리 사회가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 좋은 예비교사를 양성하였다면 이들을 받아들여야 우리 교육에 희망이 있는 것이다. 사실 교육은 어느 대학을 졸업했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열정을 가졌느냐가 중요하다. 예비교사들이 교직에 자신의 미래를 걸 수 있는 희망이 필요한 것이다. 이번에 꼭 우리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교원양성 대학의 숙제를 속 시원히 풀어야 할 시기다. 중등뿐 아니라 초등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이나 교원대학까지 포함해 예바교사들의 입장에서 총체적인 점검을 해야 한다. 특수목적대학의 목적을 100% 달성할 수 있게 과감한 혁신을 바란다. 그래야 우리 교육이 학생이나 국가에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며, 재 역할을 하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교육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자유학기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박근혜 당선인의 핵심 교육정책인 '자유학기제'에 대해 교육계가 학력저하와 사교육 문제를 이유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 기사를 씁니다. 박 당선인의 자유학기제 공약은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과정'이라는 슬로건 아래 중학교 기간 1학기 동안 실질적인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자유학기 기간에는 중간·기말고사를 치르지 않는 대신 토론과 실습 등 다양한 체험활동 중심으로 학교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박 당선인의 구상입니다. 시험을 치르지 않으니 생활기록부는 성적이 아닌 학생들의 체험활동 내역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학생들이 행복한 정책에 적극 찬성 필자가 자유학기제를 적극 지지하는 이유는 학생들을 배려한 정책이라는 점에 있습니다.학교 이탈 학생을 비롯한 작금의 학교 문제의 원인을 깊이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답은 쉽게 얻어집니다. 과도한 학업부담으로 행복하지 않다는 학생들의 실태를 언제까지 연구 자료나 보도 자료로만 그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과도한 입시경쟁이 우리나라 청소년의 행복지수를 낮춘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압니다. 2011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9,2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발표한 '한국 아동 청소년 인권실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자유학기제가 추구하는 정책이 그 해결점이 될 수 있음을 확신이 들어 찬성하는 바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학력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못한 1위는 학업부담, 2위는 미래(진로)에 대한 불안이며 원만하지 못한 친구관계 등의 요인은 거의 학교 교육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학습의 당사자인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방법이 보입니다.학생을 환자라고 가정해 보면 의사에게 아픈 부위를 아무리 말해 줘도 엉뚱한 처방을 들이밀거나 모른 척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 지금의 우리 교육의 현실임을 반성하고 고쳐야 할 때입니다. 좋은 교육은 사상적 기반, 신념과 철학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의 행복을 위한 정책이라고 생각되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면 실천하는 방법을 고민하면 됩니다. 어떤 제도도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엄청난 숫자로 불어나고 있는 학교이탈 학생 수, 멈추지 않고 벌어지는 죽음의 질주를 보면서 그 원인인 학업부담과 불행한 학교생활을 지금처럼 밀고 나가야 한다거나한 학기 시험을 폐지하면 성적이 저하되고 사교육이 늘 것이라고 강변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으로 보입니다. 사춘기 중학생은 호모 페이션스(고민하는 힘을 지닌 인간)-자신의 삶에 대한 진정한 고민 시작할 나이 앞으로 펼쳐질 세상은 불확실성의 극치를 보일 것입니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자원의 고갈, 환경 문제의 심각성으로 펼쳐지는 전 지구적 재난, 예측 불가능한 변종 바이러스와 같은 위협 등, 절대 빈곤과 고립 등 그동안의 인류가 겪었던 재난에 비해 그 강도가 높을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경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 어른들도 고생을 한 세대입니다만 앞으로 살아갈 미래는 어른들의 고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속화되고깊이를 모른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부지런히 일하면 일자리가 보장되고 의식주의 불편함을이겨낼 수 있는 세상이 아닌 것입니다. 자동화된 세상은 일자리를 앗아갔고벌써부터 인간이 기계를 따르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게 급변하는세상 속에서 살아갈우리 학생들은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희망을 찾아행복하기를 바라며 교실 문을 열고 있습니다. 학교라는 조직이 인류가 만들어 낸 괜찮은 공동체임을은연중에 믿기때문입니다. 더 이상학생들을 불행으로 몰고 있는다람쥐 쳇바퀴를 멈추게 하는 노력을과감하게 시도해야합니다.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자유학기제 물질적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면 소득이 늘어도 행복지수가 같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이스털린의 역설'에 의하면 그분기점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7천 달러 정도라고 합니다. 한국이 거의 그 지점에 서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히말라야 산중에 있는 인구 60만 명의 작은 나라 부탄이 행복지수 최고점인 것을 보면 물질의 풍요를 추구하며 달리며 경제 제일주의를 지향해 온 한국은 빠른 성장의 대가로 무언가를 주어버린 듯 한 인상을 받았다는 카르마 치팀(부탄 국민총행복위원회 위원장)의 일침을 뼈아픈 충고로 받아들일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그는 "행복하려면 자존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깊이 내려가면 문화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수천 년간 전승된 부탄인으로서의 애정, 공경, 부모에 대한 태도와 같은 게 자아의 바탕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행복 전문가들이 '내가 누구인가'하는 정체성이 잘 잡혀 있고 스스로에 대해 만족할수록 안정적이며 독립적일 수 있다고 말하는 점과 상통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폭넓은 유대감을 갖는 것, 자연과 연결될 때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서 가장 행복한 추억으로 뽑는 소풍, 수학여행, 운동회, 수련활동과도 연결됩니다. 교실 공부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거나 시험을 잘 보았을 때라고 말하는 학생이 드문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몸으로 직접 체험한 시간이 행복했으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2학년인 제 반의 경우 꽃 피는 4월에 화단에서 꽃수첩을 만들고 시를 쓰고 꽃들에게 편지를쓸 때, 양로원을 찾아서 위로 공연을 했을 때, 눈이 오는 겨울날 눈사람을 만들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 시화전을 했을 때와 같이 자연에서 느낀 행복감이 컸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방법이 바로 중학교 입학 후 1학기 동안 자유학기제로 다양한 체험학습(자신의 적성 찾기 프로그램으로 다중지능알기, 직업 적성체험프로그램, 감정코칭 심리 상담프로그램으로자신의 상처를 알고 들여다보기, 진로프로그램 참여하기, 인생의 롤모델 정하기 등)으로 자신의 현재 모습을 제대로 살펴보고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향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설렘과 기대를 안겨주는 일입니다. 지금 우리 학생들에게는 학생을 감동 시키는 미션이 필요합니다. 인간이 감동 받을 때 나오는 '다이돌핀'이라는 호르몬은 엔돌핀보다 4000배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엔돌핀이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듯이 다이돌핀은 좋은 노래를 들었을 때,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을 때, 새로운 진리를 깨달을 때, 엄청난 사랑의 감정에 빠졌을 때 우리 몸에서 생성된다는 의학계의 보고입니다. 케이팝에 열광하는 이유, 여행의 줄거움, 좋은 책이 주는 즐거움이나 훌륭한 사람과의 만남, 사랑에 관한 영화, 드라마 등의 예술 작품을 찾는 이유가 바로 다이돌핀이었던 셈입니다. 다양한 체험으로 자존감이 높아지면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할 것입니다. 그러니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는 노력으로 질주하게 될 것은 당연합니다. 실패를 통해서도 성찰하는 힘 얻게 될 것이니 마음근육이 자랄 것입니다. 어린 시절이나 사춘기 시절의 행복한 추억이 먼 인생길을 가게 하는 에너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학창 시절, 특히 사춘기가 시작되거나 절정을 이루는 중학교 1학년 입문기가 중요합니다. 그 시기는 생물학적으로도 뇌가 재구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서 상처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폭발하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정서적 행복감과 유대감이 매우 중요합니다. 뇌가 폭풍전야인 시기를 자신을 바로 보는 탐색하는 시간을 충분히 보내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면 정신적 면역력이 생겨나 어려움을 견디는 호모 페이션스형 인간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우리들은 1학년-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이행하는 적응 교육과정처럼 자유학기제 운영 자유학기제의 도입은 인생의 주기마다 종합검진을 하듯, 마음의 검진을 하게 하여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사춘기를 맞을 준비를 하게 하는 것으로서중학교 1학년을 위한 인간적인 배려 정책이라는 점에서 필자는 적극 찬성합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도 선생님도 가장 힘들어하는 중학생 시기를 잘 지내게 하려는 국가의 정책이 훌륭한 방법과 꼼꼼한 학습 자료로 빛을 발하길 기원합니다. 좋은 목수는 훌륭한 나무를 베기 전에 도끼날을 가는 데 시간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무딘 도끼로는 인생이라는 나무를 베기 힘들고 고생만 하다가 포기하게 됩니다. 멀리 가려면 장비를 튼튼히 해야 합니다. 초등학교와는 많이 다른 교과 중심 수업, 늘어난 학습 분량,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적응하는 그들의 두려움을 덜어주는 노력은 늦었지만 적극 추진해야 할 명분이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학기제는 시험을 치르지 않아 학생들의 정확한 수준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의견에 반론을 제기합니다. 평상시 교육 활동으로도 충분히 측정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수행 평가나 진단평가, 형성평가는 수시로 하고 있고 수업 중 관찰학습이나 과제 학습 등으로도 충분히 평가할 수 있으므로 한 학기 정도는 꼭 일제고사가 아니더라도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정책이라면 이것저것 눈치 보며 시간을 미루지 말고 전문가나 연구자, 현장의 선생님들과 빨리 협의하여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길 바랍니다. 학생들이 행복해야 미래가 있습니다. 학생들의 행복을 위해 교육 정책이 답할 때입니다. 문제점을 찾은 곳이 바로 침을 놓을 곳입니다. 학생들은 그들 스스로 이미 달릴 준비가 되어 있음을 믿읍시다. 신뢰는 소통으로 이어지고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학생들이 행복한 체험학습, 한 학기만이라도 적응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안고 중학교의 문을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서게 합시다. 자유학기제는 자신의 인생을 고민하는 중학생 시기를 잘 넘기고 발전하게 하는 터닝포인트가 되게 할 것입니다. 이제는 두려움 없이 국가가 답할 때입니다.
새 정부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이후 교육과학기술부가 과학기술 분야를 미래창조과학부에 넘기고 교육부로 남게 되면서 ‘대학업무를 어느 부서가 맡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교육계는 학술․연구․인재육성 등의 기능을 종합할 때 ‘당연히’ 교육부에 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교총은 교육계를 대표해 이같은 입장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했으며, 시도교육감협의회도 뜻을 같이 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15일 인수위가 발표한 새 정부 정부조직개편안. 알려진 것처럼 교육과 과학기술을 분리해 교육담당 정부부처는 교육만 전문으로 하도록 조정됐다. 따라서 현 정부에서 2차관 관할의 연구개발정책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산하 출연연구기관의 업무와 인력 1만5000여명이 미래부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같은 2차관 담당의 대학지원실의 이전 여부. 과학기술계 일부에서는 기초 연구개발(RD)예산의 수혜 대상이 대부분 대학이기 때문에 효율적 지원을 위해서는 대학 부문이 미래부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교육계와 행정전문가들은 법과 교육체계상 당연히 교육부에 남아야 한다고 일축하고 있다. 교과부 한 전문직은 “대학관할 업무가 과학기술 관련 부서로 넘어간다면 연구개발 비중이 낮은 대학들의 경우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며 “과학도 중요하지만 대학이 인문․사회․이공․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과 연구를 하는 곳인 만큼 고등교육은 당연히 교육부에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열 인천대 교수(정책학)도 연초에 여린 행정학회 정책과학학회 공동주최 ‘교육과 과학기술의 발전방안’세미나에 참석해 “대학의 기능은 교육·연구·사회봉사로 구분되며 이 중 기본이 되는 것이 교육”이라며 “수도권에 있는 일부 연구중심대학을 빼면 대부분의 대학은 교육중심 대학에 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교총은 이같은 의견을 종합해 18일 대학업무 ‘교육부’ 관장을 담은 건의서를 인수위에 전달했다. 건의서에 따르면 “대학은 ‘교육기관’으로서 유아교육법․초중등교육법․고등교육법․평생교육법으로 이어지는 교육법 체계와 교육간 연계성을 고려할 때 당연히 교육부에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총은 “대학정책과 제도 관련 업무는 교육부에서, 재정지원은 미래부에서 맡는 방안은 매우 불합리한 제도로 대학발전을 저해하고 정책구안 기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교총은 박근혜 당선인이 후보시절 교총을 방문해 교육입국과 교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상기시키며 “교육부는 청소년, 체육 등 사회교육정책기능과 과학기술특성화대학, 폴리텍대학 등 타 부서 소관 대학업무까지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도교육감협의회도 전남 순천에서 열린 회의에서 대학업무 교육부 존치를 인수위에 건의하가로 했다.
지난 해 11월 중국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출범한 시진핑 정부는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 향후 5년간 중국사회를 이끌게 된다.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제시한 ‘18차 전국대표대회 보고’에서는 ‘인민들이 만족하는 정부’를 건설할 것을 다짐하고 이를 위해 ‘민생’을 새 정부의 정책 이념으로 내세웠다. 즉 ‘공평한 분배제도 실현과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민생’을 개선하고 ‘공동부유’의 사회발전 목표를 달성하리라 약속한 것이다. 고도 경제성장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역대 정부와 달리 시진핑 정부는 날로 심각해가는 지역격차와 소득격차를 해소하고, 창의형 인재양성을 통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려 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2013년 중국의 교육정책을 조명하면 ‘교육공평’과 ‘교육민생’을 교육정책 입안 원칙으로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있다. 2013년 1월 9일 중국 교육부에서 개최된 전국교육회의에서는 웬꾸이렌 교육부 장관이 ‘교육부 2013년 업무보고’를 발표해 올해 추진하게 될 교육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보고는 “전 국민의 교육수준을 높이고 창의형 인재를 양성해, 인재강국과 인적자원강국 특성을 겸비한 교육선진국 행렬에 들어서는 것”을 교육정책 목표로 제출하고 “인민들이 만족할수 있는 교육을 만들도록” 각 지방 교육청에 요구했다. 중앙정부가 2013년에 추진하게 될 교육정책은 7개 영역으로 나뉜다. ▲학교 교육을 통한 18차 전국대표대회 이념의 확실한 전파 ▲‘덕육(德育)’에 의한 학생 양성과 학생들의 심신 전면발전 실현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세계수준의 학업성취기준 및 교육평가기준 제정 ▲빈부격차, 지역격차 해소 ▲학전교육을 보급하고 의무교육을 균형 발전시키며, 고교 교육을 보급하고 실업교육발전을 가속화하며 고등교육의 내실화 발전을 추구하는 등 각 영역 교육의 조화로운 발전 ▲교사의 질적 향상, 교육경비 보장, 교육정보시스템 건설 등 교육의 전면 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제도 조정 ▲정책 개혁과정에서 더욱 과감하고 결단적인 조치 단행 등이 그 영역들이다. 시진핑 정부는 2013년부터 이 교육정책들을 추진함으로써 중국 교육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난관들을 해소하고 획기적인 교육발전을 실현하고자 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됐던 교육공평 문제를 예로 들면, 교육자원의 불균형으로 인해 날로 심각해지는 지역 간, 학교 간, 계층 간 격차, 그리고 치열한 교육경쟁 속에서 야기된 심각한 사교육 현상 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공평 과제로 부상했다. 이를 위해 시진핑 정부는 올해부터 농어촌 지역 초·중등학교들의 도서, 실험설비, 음악·체육기자재를 확보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하며 ‘전국 정보화 교육시스템 프로젝트’를 이용해 농촌지역 학생들이 우수한 교사들의 수업을 듣고 교육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방송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사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수준의 학업성취도 기준과 교육평가 기준을 제정·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 정부의 정책 발표에 이어 각 지방에서도 본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정책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롄시, 칭다오시, 닝보시에서는 올해부터 모든 학생들에게 학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관련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지와 빈곤지역이 많은 허베이성에서는 의무교육단계 학교들의 학교선택문제, 교육비용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반대로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북경, 상해 등 14개 지역에서는 0~3세 영유아와 그 부모들을 상대로 조기교육서비스 시스템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진핑 정부의 교육정책은 국가발전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발전 상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사 몫은 위기학생 발견·전문가 연결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교육 꼭 받아야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있겠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더 잘 해결할 수 있는 상황도 있습니다.” 지난해 학교폭력으로 인한 학생 자살이 잇따르고 한 해 동안 매일 자살자가 44명에 달했다. 올해도 새해가 시작되자 바로 전직 프로야구선수 조성민씨의 자살사건이 언론지면을 도배했다. 이런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듣기 위해 박형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41·사진)을 만났다. 박 박사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자살자들이 남긴 유서 405건을 분석한 논문으로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자살, 차악의 선택’이라는 책을 펴냈다. ‘자살 전문가’ 박 박사가 제시하는 해답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박 박사는 “자살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들 중에는 자신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 상황을 혼자서만 끌어안고 있지 말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나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면서 “부모나 교사가 공감해주지 못한다면 주변의 전문가들에게 한 번 더 도움을 요청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교사가 자살을 고민하는 위기 상황에 있는 학생들의 문제를 모두 책임져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박 박사는 “모든 교사나 학생이 자살예방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 받으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하루 이틀 정도의 교육을 받을 필요는 있다”며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교육’을 꼭 받기를 권했다. 게이트키퍼 교육의 핵심은 교사가 자살의 위기에 처해 있는 학생을 도울 수 있는 방법보다는 위기학생을 발견하는 방법과 상황에 따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를 숙지해 연결시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는 “교사의 몫은 학생들과 직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관심을 갖고 위기학생을 발견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발견한 학생들을 더 잘 도울 수 있는 전문가들을 연결해주는 것까지가 교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박 박사는 사회의 노력도 잊지 않고 짚었다. 그는 “유명인의 자살에 대해 선정적인 보도가 많은데 자살보도 가이드란이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살보도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은 자살 동기를 단정하거나 방법을 지나치게 상세하고 보도하는 일은 자제하고 유사한 문제가 있을 때 어떤 식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대안까지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에는 237개의 나라가 있다. 모든 나라에는 가르치는 ‘선생님’과 배우는 ‘학생’이 있다. 가르침과 배움은 나라의 근간이 되고, 가르침의 주체인 ‘선생님’이 존경의 대상이 돼야 교육과 나라가 발전하게 된다. 이런 ‘선생님’을 공경하고 기리기 위한 날이 ‘스승의 날’이다. 1963년 JRC(청소년적십자)에서 ‘은사의 날’을 정해 행사를 갖기 시작한 이후 1982년 정부기념일에 포함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촌지 등 교직사회의 부정적 면만 부각돼 오히려 스승 공경 풍토와 교육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스승의 날’ 취지가 퇴색되기도 했다. 사제 간 정과 사랑을 나눠야 할 ‘스승의 날’에 교문을 닫는 경우도 있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학생, 학부모의 교원에 대한 폭언, 폭행 등 교권침해 사건의 증가와 학생생활지도의 어려움 가중으로 교원명퇴가 증가하는 등 교단의 사기와 자긍심이 매우 낮아진 상황이다. 교육자의 희생과 열정은 단지 처우개선만으로 되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제자를 가르친다는 보람과 긍지는 그 노력과 희생에 대한 사회적 공경심이 바탕이 될 때 가질 수 있게 된다. 대한민국 교육자는 단순히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제자들에게 지식과 더불어 인생의 지혜를 깨우치게 하는 사명과 의지를 갖고 있다. 그런 의지와 사명은 교원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는 지속되기 어렵다. 교총이 지난 11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교원 자긍심 회복운동’과 더불어 국가적 ‘스승의 날 주간’을 설정·운영할 것을 촉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원이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학생교육에 대한 책임을 부여받은 만큼, 그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은 정당한 학생 생활지도조차 외면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제 깊은 한숨과 좌절을 가진 교단에 활력을 불어줄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스승존경 풍토 조성을 위해 만들어진 5월 15일 ‘스승의 날’은 일회성 행사로 그치고 마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새 정부는 ‘스승의 날’ 전후 1주일간을 ‘스승의 날 주간’으로 설정해 범사회적 스승존경 풍토 조성에 적극 나서길 기대한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국가를 이끌어가는 성장 동력은 창의적 인재다.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서 학생들 개개인에 맞는 특성화된 질 높은 교육과 이를 위한 교육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어떤가? 이명박 정부에서는 특성화 교육을 위한 교과교실제, 수준별 수업, 교육과정의 자율화와 학교폭력에 따른 인성교육 강화 등 다양한 개혁 정책을 학교에 요구했지만 정작 이를 운영하는 교원들은 늘리지 않았다. 지난 5년 동안 이전 정부의 1/20 수준으로 교원을 증원했고, 그나마도 초·중등 교과교사는 동결 혹은 감축됐다. ‘정부정책 따로, 인력수급 계획 따로’인 셈이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인력수급 계획을 관장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로 교과부는 2013년도 교원정원 증원을 약 7200여명 요구했으나 행안부에서 유치원·특수·비교과 교사 등에서 900여명을 추가 배정해줬을 뿐 초·중등 교과교사는 늘리지 않았다. 비단 지난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원정원 배정 시기에는 항상 반복돼온 일이다. 행안부의 소극적 정책기조의 논리는 저출산 현상에 따라 학생 수가 줄고 있으며, 공무원총정원제 하에서 교원만 늘리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 수 자연감소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현 정원으로는 2020년이 돼도 2008년 기준 OECD 평균 교원 1인당 학생수에 도달하지 못한다. 행안부는 다양한 정책을 수행할 교원부족이 계속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미래의 학생과 교원들에게 열악한 교육환경을 감내하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또 행안부는 공무원총정원제도 강조하고 있지만 ‘국가공무원총정원령’ 제2조 제2항 제6호에서 교원은 공무원총정원에 포함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다행히 대통령 당선인은 국제수준의 교육여건 조성을 위해 2017년까지 5만 명 이상의 교원을 증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교과부가 의지를 갖고 정원을 늘리려고 해도 지금과 같이 행안부가 정원관리를 계속한다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 실현될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새 정부에서는 현 정부의 교과부와 행안부 간 이견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각종 교육·교원정책과 교원정원이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탄력적인 교원 수급이 가능하도록 교육부에 교원정원관리권을 이관해야 할 것이다.
진보교육감 지역인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이 16일 ‘강원도 학교 구성원의 인권에 관한 조례(이하 학교인권조례)’를 입법예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도교육청이 교육지원청별 토론회 17회, 춘천․원주․강릉권 공청회 3회 등을 통해 제기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반영했다고 밝힌 학교인권조례에는 서울‧경기도에서 논란이 됐던 ‘소지품 검사 금지’, ‘두발·복장 등 개성을 실현할 권리’, ‘집회의 자유’ 등 소위 독소조항들이 표현이 일부 바뀌거나 실효성이 낮은 제한 조건을 붙인 채 그대로 담겼다. 학생의 임신, 동성애 허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임신·동성애 관련 조항’이 5조 ‘차별받지 않을 권리’에서는 삭제됐지만 14조 ‘학습에 관한 권리’에 다시 포함됐다. 이에 대해 김동수 강원교총 회장은 “학생들의 인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학생들의 의무와 책임을 소홀히 한 채 권리만 주장하는 학교인권조례는 교육현장을 혼란스럽게 하므로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교장실, 상담실 등에서 교육적 지도를 받게 한다는 조항만으로는 학생생활지도 수단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교사들이 학생지도를 회피하거나 포기하면 결국 그 피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생인권조례가 아닌 학교인권조례여서 다른 지역과 달리 ‘교직원의 권리’를 규정한 조항에 대해서도 “교권 강화보다는 교장과의 관계에서의 권리가 강조돼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교총은 입법예고 기간 중 다른 교육단체들과 연대해 학교인권조례의 문제점을 분석한 자료를 도의원들에게 전달하고 교육현장의 의견을 전할 계획이다.
충남도교육청의 교육전문직 선발 시험문항 유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교총이(회장 황환택) 16일 충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교육현장이 혼란스러워지지 않도록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충남교총은 의견서를 통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육계에서 가장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교육전문직 선발 과정의 금품수수와 시험문제 유출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일벌백계의 과정을 통해 다시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수 없도록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충남교총은 “일부 소수의 그릇된 행동이긴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충남 교육계 전체가 자성적 성찰을 하는 계기로 삼고, 투명성과 공정성이 강화된 교육전문직 선발시스템이 신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전문직 선발시험 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7일 돈을 주고 시험 문제를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직 교사 14명의 자택과 학교, 장학사가 근무하는 교육지원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보충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와 지친 목을 풀기 위해 차를 마시러 가던 중 한 선생님의 책상 위에 놓인 명함이 한눈에 들어왔다. 뒷면의 가운데에 ‘청렴한 세상’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얼마나 청렴하게 살려고 마음먹었으면 명함에 ‘청렴’이라는 문구까지 새겼는지 존경스런 마음으로 앞면을 살펴봤다. 어느 장학사님의 명함이었다. 평상시 같았으면 크게 의식하지 않고 지나쳤겠지만 최근 언론에 오르내리는 낯 뜨거운 소식과 겹쳐졌다. 필자가 소속된 충남교육청이 또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전직 교육감들이 각종 부정으로 인하여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보궐선거를 치렀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인데 이번에는 현직 장학사가 개입된 전문직 선발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이 속속 드러난 것이다. 출세지상주의가 만든 슬픈 자화상 필자가 기억하는 장학사에 대한 어린 시절의 추억은 대부분의 어른들이 그렇듯 대청소를 하는 장면이다. 1970년대 중학교 시절이었다. 한창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릴 무렵, 아침 조회 시간에 교감 선생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왔다. 오후에 장학사님이 학교에 방문하기 때문에 대청소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그 때는 그 분이 대단히 높은 분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빗자루를 들고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운동장으로 향했다. 교육계에 몸담은 후에야 장학사 본연의 역할이 전문적인 식견을 살려 학교를 발전시키기 위해 지도·조언하는 역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 왜 일부 교사들은 그렇게 비리를 저지르면서까지 장학사 시험에 목을 매는 것일까. 고시라 불릴 정도의 엄청난 경쟁을 뚫고 교직에 입문한 새내기 교사들이 교직에 대한 회의감으로 절망의 늪에 빠지는 데는 결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현장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데만 헌신하는 선생님은 세상물정 모르는 순둥이고, 오로지 승진을 위해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는 교사가 능력을 인정받는다고 느끼는 순간, 젊은 교사들의 열정은 절망으로 치환(置換)된다. 이렇게 스펙 쌓기에 밀려 절망하고 있을 때 역전의 기회가 있다는 얘기가 귀에 들어오게 된다. 전문직이 되면 더 빠르게 교감, 교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직들은 승진보다는 교육 발전을 위한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절망에 잠식당한 일부 교사들에게는 그 말이 사실처럼 들리게 된다. 그렇게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된 교사들이 결국 교육을 골병들게 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작금의 사태의 원인은 우리 사회가 빚어낸 비뚤어진 출세지상주의에 있다. 교직에서 평교사로 정년퇴임하는 것이 마치 능력 없는 사람으로 치부되고 교장이나 교감 정도는 돼야 성공적으로 교직을 수행한 것처럼 인정되는 현실이 거짓의 탈을 쓴 위선을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충남교육청이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게 파악하기 위해 당사자를 엄중 문책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냈지만 그것만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마저도 변명으로 들릴 뿐이다. 일부의 그릇된 오해 때문이라고는 하나 그것을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문제 해결의 본질은 결국 교장, 교감만 성공한 것으로 인정되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장이 학교에서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봉사하고 헌신하는 자리라는 문화확산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르치는 교사들을 우대하고 존경받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와 풍토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불법과 부정을 부추기는 교육감 직선제 선출 방식에 대한 전면적 개선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철저한 시험 관리 시스템 필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학생이나 학부모를 대할 면목이 없는 노릇이지만 그렇다고 장탄식만 늘어놓고 있을 수도 없다. 일선 경험이 필요한 교육 행정의 특성에 비춰 교사들을 대상으로 전문직 시험을 치르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출제 등 시험 관리만큼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위원을 더 많이 참여시켜서라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 지금처럼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식’의 시험관리 시스템은 처음부터 부정과 비리를 저지를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만큼은 고질병처럼 번진 교육계의 병증을 뜯어고쳐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비뚤어진 전문직 선호 풍토에 대한 교육계 내부의 통렬한 반성과 제도 혁신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기는 진풍경 속에서 지난 1일 새벽 6시 올해 교육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이로써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9월 25일 342조5000억원으로 책정한 올해 정부예산안이 97일만에 확정됐다. 통과된 예산안은 342조원으로 정부 원안보다 5000억원이 줄었다. 복지 예산은 100조원을 넘어서 처음으로 전체 예산의 30%를 초과했다. 속사정 살펴보면 7.9% 증액은 허상 이중에서 교육예산은 49조1000억원으로 2012년 45조5000억원에 비해 7.9% 증가했다. 이는 정부총지출 증가율보다 2.6% 높은 것으로, 수치상으로만 놓고 보면 교육의 중요성을 특별히 고려한 것 같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속사정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복지예산 100조 원 시대에 크게 기여한 부문이 바로 교육예산이기 때문이다. 국회가 정부예산안 대비 증액한 2조2천억원의 복지예산 중 거의 대부분은 영유아 무상보육과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재정 확충이 차지하고 있다. 3~5세 누리과정 교육비 지원을 월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높이고, 3~4세 교육비 지원대상도 전 계층으로 확대했다. 0~2세 양육수당도 전 계층에게 확대됨으로써 영유아 무상보육을 위해서만도 1조500억원을 증액했다. 저소득층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은 연 48만원에서 60만원으로 늘리고, 지원대상도 차상위 70%에서 전체 차상위 계층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당초 올해 국가장학금 지원 예산으로 지난해 대비 5천억원 증액한 2조2500억원을 편성했다. 국회는 여기에 5250억원을 추가로 증액했다. 지난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만 등록금의 100%를 지급하던 것을 소득하위 10%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이렇게 확정된 정부예산에 대해 두 가지 점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우선 정부와 국회에서 추가로 증액된 내용을 주로 살펴보면 교육 분야에서도 선택적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저출산·고령화 추세 속에 복지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관건은 재원조달 문제이다. 지속가능한 복지는 소위 '고통 분담'이 전제될 수밖에 없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세법개정안들은 대부분 고소득층·대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주로 과세 대상을 넓히고 비과세·감면을 축소하는 간접증세안이어서 재원 조달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증세를 하지 못하면 다른 지출이 축소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결국 성장잠재력을 갉아먹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가파르게 증가하는 보편적 복지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둘째로, 유·초·중등교육을 위해 투입되는 국가재원은 내국세 총액의 20.27%라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교육세다. 내국세 총액이 증가하면서 매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도 증가하고 있고, 학생 수도 감소하기 때문에 오히려 유·초·중등교육재정은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상황을 모르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교육복지 예산이 추가로 확보된 재정에 의해서 지원되는 것이 아니라 각 시·도교육청에 지원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예산의 범위 안에서 부담돼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만큼 다른 교육사업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복지 지속하려면 지방재정교부금 늘려야 국회 예결위의 2013년도 예산안 심사보고서에 따르면, 예산 심의 부대의견의 하나로 “교과부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집행함에 있어 시·도 교육청이 추진 중인 ‘초등학교 온종일 돌봄교실’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이 역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예산의 범위 안에서 부담해야 한다. 또 “교과부는 고교 의무교육의 단계적 실시를 위한 재정지원방안을 수립·추진한다”고 했다. 의무교육의 3대원칙은 무상성, 중립성, 의무성이므로 결국 고교 의무교육은 무상교육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이 역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예산의 범위 안에서 부담해야 한다. 언제까지 추가적인 재원확보 없이 현재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전제는 교육복지 관련 지출의 전제조건으로서 그에 해당하는 금액만큼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이나 교육세 증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매년 2주간 ‘가정방문 주간’ 운영 대화와 관찰 통해 지도방향 습득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하죠. 가정방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 책꽂이에 어떤 참고서가 많이 꽂혀있나, 문제집을 끝까지 풀었나 앞에만 풀었나, 생활 패턴, 등하교 환경, 통학거리, 경제상황 등을 조합해 보면 ‘이렇게 지도하면 되겠다’는 길이 보입니다.” 20여 년 간 가정방문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천안 부성중 조영종 교장은 “가정방문은 인성교육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 강조하며 “사춘기에 접어들어 부모님의 영향을 벗어나려 하는 중․고교에서는 초등학교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교장은 “많은 부모가 자녀가 학교생활에서 저지른 문제에 대해 얘기하면 ‘우리 애는 그럴 리 없다’고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는 자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오랜 시간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학생, 학부모, 교사 간에 두터운 신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자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결과적으로는 학교폭력 예방에도 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가정방문이라는 것이다. 2011년 9월 공모교장으로 부임한 조 교장은 매년 3월 중 2주 정도를 ‘가정방문 주간’으로 운영하고 모든 교사들이 가정방문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정환경이 특히 어렵거나 특수교육 대상,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경우에는 조 교장이 직접 담임교사와 동행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저녁 8시에 잡혀있던 가정방문을 담임교사와 동행했습니다. 복도에 불도 안 들어오는 아주 오래된 빌라 건물을 더듬더듬 올라갔습니다. 난방기도 틀지 않아 썰렁한 집에 아이와 어머니 둘이 조그만 장판을 펴고 앉아있었습니다.” 처음 어머니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아이에 대한 험담을 하려고 온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조 교장은 1시간 이상 대화를 통해 아이를 도와주러 왔다는 의지를 밝혔고 결국 긴장이 풀려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조 교장은 “돌아가는 길에는 어머니가 휴대폰 빛으로 계단을 밝혀주시더라”며 “만나서 이야기하면 안 될 일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가정방문 및 인성지도에 있어 교사들이 조금만 더 희생정신과 사명의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며 “다른 선생님들도 가정방문을 통해 학생들의 숨겨진 진심과 마주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학교폭력 발견 체크리스트’ 활용하며 학부모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게 돼 80~90년대 가정방문이 촌지 등 교육부조리 문제로 불거지면서 자취를 감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충남도교육청이 가정방문을 인성교육 방안으로 활용하면서 관내 학교들이 학교폭력, 교권추락 등으로 누적된 학부모, 교사 간 불신 해소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소망초 교사들은 3월 중 ‘전교생 가정방문’을 원칙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결손가정이나 맞벌이 부부 등 부모가 학교에 방문하기 어려운 가정을 방문하는 것과 달리 소망초 교사들은 가급적 모든 아이들의 가정에 방문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김영옥 교사는 “처음에는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다녀오고 나니 1년 동안 함께할 ‘내 아이들’이라는 인식이 확실히 생겼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사실 담임교사가 학생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는 힘든데 아이의 공부방이나 집안환경 등을 보고 부모님과 대화하니 성향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 학생지도에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가정방문의 가장 큰 장점은 학부모와 교사 간 소통 고리를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김 교사는 “아이의 문제행동으로 전화하는 경우 교사와 보호자 간 소통 부재로 해결이 어려웠는데 가정방문 후에는 열린 마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하니 함께 고민하는 느낌이 들어 좋다”고 밝혔다. ‘촌지’에 대한 고민은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 그는 “이제 학부모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고 일축했다. 서로에게 더욱 불쾌한 감정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섣불리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정방문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강력한 의지도 중요하다. 김 교사는 “개인 차원에서 가정방문하면 일종의 ‘튀는’ 행동으로 느껴져 어려웠지만 학교 차원에서 근무시간 조정 등 적극 배려해주자 가정방문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천안구성초는 가정방문에 ‘학교폭력 조기발견 체크리스트’를 활용한다. 교사용, 학부모용으로 구분된 리스트에는 ‘몸에 상처나 멍 자국이 자주 있다’, ‘등하교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등 학교와 가정생활 속에서 관찰할 수 있는 항목들이 포함돼 있다. 3개 이상 ‘예’에 해당하는 항목이 나오면 학부모, 교사 면담을 신청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정은하 교사는 “체크리스트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교우관계, 학습태도, 표정, 언어습관 등 아이들을 전보다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됐다”며 “학부모와 교사가 동일한 기준을 가지고 아이를 관찰하다보니 가정방문이나 상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상담 소재도 많아지고 심도 있는 대화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 전체학생의 35%가 가정방문을 통해 학력증진 방법과 진로적성, 생활지도 등 상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가정방문에 대한 교육수요자의 호응이 높다고 판단해 올해부터는 기존 저소득층 자녀, 부적응 학생, 결손가정, 다문화 자녀 등 관심위주 학생에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해 나갈 방침이다. 천안교육지원청 임수열 장학사는 “하지만 100% 방문하도록 강권하지는 않고 있다”며 “중고교로 갈수록 교사 방문에 대한 사춘기 학생들의 거부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정통신문을 통한 사전 안내 및 학부모의 동의를 필수 원칙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부부처의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한지 5일째였던 15일 오전 교육과학기술부가 업무보고를 했다. 역대 인수위에서 늘 앞 순서에서 업무보고를 했던 점에 비해 다소 늦어져 위상이 약화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외 국정기획분과, 경제 1, 2분과 고용복지분과, 여성문화분과, 청년특별위원회 등에서 다수의 위원과 관계자가 참석해 새 정부 교육정책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고 교과부 관계자는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교과부는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을 중심으로 현실화 방안에 대해 주안점을 두고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까지 고교무상교육 완성=교과부는 2014년 도서벽지 고교를 시작으로 매년 25%씩 무상교육을 확대해 2017년까지 전국 일반계고와 특성화고의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고교 등록금은 물론 교과서비, 학교운영지원비까지 지원에 포함되지만 사립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율형사립고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초등학교와 중학교 무상교육이 시행되고 있고, 무상보육과 3~5세 누리과정이 적용되면 교육 전 과정의 무상교육이 완성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연간 3조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지방재정교부금을 현재 내국세의 20.27%에서 21.2%로 올려야 한다고 교과부는 보고했다. ◆대입시 간소화․NEAT 연기=교과부는 현재 3000개가 넘는 대입시 전형을 박 당선인의 공약에 맞춰 수시는 논술과 학생부 중심,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간소화 한다고 보고했다. 또 후보 시절 공약이었던 공통원서 접수시스템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해 지원서 한 장으로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능의 외국어 영역을 대체할 별도의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시행은 2018년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의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수능 영어시험을 대체할 경우 사교육 성행과 지역․소득 차이에 따른 교육격차가 우려된다는 것이 교과부의 설명이다. ◆밤 10시까지 초등 온종일돌봄학교 확대=현재 희망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가 오후 5시까지 제공하고 있는 돌봄교실은 저소득층 자녀와 맞벌이 부부를 위해 10시까지 연장된다. 또 프로그램도 예체능, 놀이․체험 활동 등을 다양하게 제공된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지방자치단체와 연계를 강화하고, 교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퇴직교사, 대학생 인턴 등 대체 인력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초등학교 온종일 돌봄교실은 올해 1년간 인프라 구축, 인력확보, 방과후 프로그램개발과정을 거쳐 내년 1, 2학년부터 시작해 2015년 3,4학년, 2016년 5,6학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선행학습금지법 올해 제정=선행학습을 막는 것을 골자로 한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 제정이 올해 추진된다. 개인적으로 선행학습을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해도 규정된 교과범위 내 출제 등을 엄격히 적용하고 선행교육을 막는 방식으로 법제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별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각 시․도교육청에 초․중․고교 시험과 수업에 선행교육 여부를 가리는 점검기구를 설치하고, 위반 시 강력하게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유치원․어린이집 ‘유아학교’로 통합=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 돼 있는 유아교육․보육이 교과부로 일원하고 명칭도 ‘유아학교’로 통합한다. ‘유아학교’ 명칭 개정은 한국교총이 그동안 유아교육정책에 반영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사항이다. 현재 만3~5세 유치원 과정은 교과부가 만 0~2세의 어린이집은 복지부가 맡아왔지만 이같은 이원화로 수요자의 불편, 서비스 질 차이, 행정낭비 및 비효율 등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따라서 새 정부가 출범하고 누리과정이 3~4세로 확대되는 올해를 시점으로 삼아 아예 유아교육과 보육을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박근혜 정부의 조직을 17부3처17청으로 확대함에 따라 늘어나는 공무원 정원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교총이 교원 증원의 핵심인 ‘교원정원관리권’ 이관을 위해 나섰다. 개편되는 안정행정부가 가진 교원정원관리권을 이관해 교육부가 교원정원을 관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교원정원관리권 이관은 교총이 교원증원 문제의 해법으로 그동안 정부 등에 줄기차게 제시해 온 것으로 교총은 이 같은 내용을 인수위에 제안했다. 교총이 ‘공무원 총 정원제’에 묶여 그동안 문제 해결이 어려웠던 교원정원 문제를 바로잡고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는 것은 박근혜 정부에서 ‘교원 증원’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주당 수업시수와 함께 학급당 학생수를 2017년까지 OECD 상위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공약했으며, 교육·안전·복지 등 대민(對民) 서비스 현장 공무원을 늘리겠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경찰, 교사, 소방공무원 등의 정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교원 증원 문제는 사실상 국가공무원을 총 정원으로 묶어 관리하는 행정안전부와 예산권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결정에 달렸다. 그동안 교육계와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원증원에 대한 요구는 높았지만 번번이 무산됐던 이유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 등 사회 환경 변화에 따른 ‘경제’ 논리에 국제 환경에 발맞춘 인재양성과 교육여건 개선 등 ‘교육’ 논리가 밀려 부처 간 설득이 어려운 점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교총은 안정적이고 중장기적인 교원수급 대책 마련을 위해 법률상 ‘국가공무원 총 정원’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교원정원 관리 주체를 새 정부의 안전행정부 장관이 아닌 교육부 장관이 가질 수 있게 함으로써 탄력적인 교원수급이 가능하도록 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지난해 5월 개정된 ‘국가공무원총정원령’ 제2조 제2항에는 교원은 공무원 총 정원에 포함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정동섭 교총 정책본부장은 “교원은 안정행정부가 관리하는 ‘공무원 총 정원’이 아닌 ‘별도 정원’이므로 법률상에 관리 주체 이관만 하면 된다”라며 “박 당선인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에서는 교육부에서 관리하며, 정원 문제를 교과부-행안부-기재부 3개 부처가 협의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도 “박 당선인이 줄곧 학교폭력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근절 의지를 밝혀왔고, 학생수 감축, 초등 온종일 돌봄교실 확대 등 주요공약 추진을 위해서는 교원 증원이 필수적”이라며 “행안부·기재부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지금의 경직된 교원정원 관리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전례로 볼 때 대통령의 교육 관련 공약 추진이 무산된 원인이 교원정원 미확보에 있다”며 “차제에 교원정원관리권을 교육부 장관에게 이관해 효과적인 교원 수급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이 밖에도 학교현장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3∼5세 누리과정 확대 및 유치원 학급 증설 대비(유치원 교사) △OECD 평균에 맞춘 교사1인당 학생수 감소(초중등 교과교사) △의무 특수교육 대상자 확대(2012년부터 만 3세 유아 포함)에 따른 법정정원 점진 확보(특수교사) △학교폭력 대응, 학생 건강관리, 양질의 학교급식 제공 등(비교과 교원) △소규모 학교 교육환경 유지 등을 위해 교원증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유학기제’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것은 한마디로 교육의 목적이 성적 제일주의인가? 평생 행복인가? 에 대한 관점의 차이라고 본다. "‘자유학기제’란 박근혜 당선인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공약으로 제시했던 사항으로 중학교 한 학기 동안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으면서 진로와 자기적성에 대해 탐색하는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교총을 비롯한 많은 교육관계자들은 자유학기제가 시행될 경우 기초학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필기시험을 전면 폐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이다." 요즘 이런 여론에 대해서 우리가 교육에 대하여 생각해 봐야 할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인간이 교육을 받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대명제이다. 교육을 받는 목적이 대학을 가기 위한 성적을 올리는 것이라면 당연히 한 학기의 공부가 가장 중요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인간이 평생 행복한 생활을 하기 위한 지식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한 학기 공부보다는 평생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무슨 일이 가장 자신에게 맞는 것인지를 찾는 것이야 말로 대학 공부 보다 아니 박사학위보다도 더 중요한 일일수도 있을 것이다. 성적 제일주의라고 주장한다면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우리의 행복에 얼마나 기여하는 것일까를 우리가 한번 생각해보자, 정말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우리 생활현장에서 얼마나 쓰이는 것일까? 여기에 확실하게 몇 %정도라고 말할 사람은 하나도 없겠지만, 그 비율이 영점 몇 % 정도로 미미할 뿐이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 만큼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생활 현장에서 당장 필요한 지식이 아닌 것이다. 그런 학교의 학력이 한 학기를 못 배웠다고 일생을 망치는 것인가? 오히려 한 학기가 아니라 1년이라도 투자하여서 진정으로 진로탐색에 성공만 한다면 그것이 더 성공한 공부가 아니겠는가? 이 한 학기가 기회가 되어서 자기가 평생 해야 할 일을 찾거나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일평생을 바쳐 일할 곳을 찾는 다면 그것은 ·1년이나 한 학기의 공부보다는 훨씬 값지고 보람 있는 공부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는 SKY 대학에서 입학 후 전과를 했으면 하는 비율이 3,40%에 달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것이 우리 교육이 가장 실패했다는 모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적어도 대학을 가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가 아닌 공부를 하려고 한다? 이런 비효율적이고 엉터리가 하기 싫은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여서 학구적인 지혜를 일깨울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가 앞으로 사회에 나와서 진정으로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생활 현장에서 활용하겠는가? 중학교에서 한 학기 학습능률이나 성적의 부진이 일평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한 평생 해야 할 일을 찾고 자신의 갈 길을 찾는 일이야말로 일평생을 좌우할 중요한 일이다. 그러므로 한학기의 자유학기제는 당연히 시행이 되어야 한다. 다만, 입학해서 첫 학기에는 중학교에서의 학교생활에 적응도 해야 하고, 기본적인 것을 익혀서 중학교 학생으로서의 기본을 갖춘 다음인 2학기 정도에 자유학기제를 실시하였으면 한다. 좀 더 신중하게 자신의 진로를 탐색해보게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 첫 학기가 아닌 2학기를 자유학기제로 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상투적 표현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 특히 2012년 영화계가 그랬다.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는가하면 여름 대목에서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1천 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최종집계는 1298만 명)을 동원했다. 그것도 놀랄만한 일인데, ‘피에타’ 수상 이후 추창민 감독의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천만 영화로 등극했다. 2~3개월 사이에 연달아 1천만 영화가 2편이나 ‘탄생’한 것. 결론은 2012년 11월 20일 한국영화 관객 1억 명 돌파 시대로 이어졌다. 한국영화사를 새로 쓰게 된 것이다. 지난 해 12월 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서울 대한극장에서 ‘한국영화 관객 1억 명 돌파기념 관객초청’ 행사를 열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영화 관객 1억 명의 의미는 각별하다. 일단 역대 최고 전성기였던 2006년의 9791만 관객을 넘어선 수치이기 때문이다. 2002년 한국영화 관객 5082만 명에 비하면 10년 만에 2배가량 늘어난 수치이기도 하다. 관객 수만으로 보면 더 바랄 게 없는 한국영화의 전성시대인 셈이다. 사실 그런 조짐은 여기저기서 예고됐다. 연초 사회성 짙은 ‘부러진 화살’이 300만 명을 훌쩍 넘긴 건 일종의 신호탄이었다. ‘댄싱 퀸’(409만 명) ․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468만 명) ․ ‘건축학개론’(410만 명) ․ ‘내 아내의 모든 것’(458만 명) ․ ‘연가시’(451만 명)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491만 명)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개봉되어 각각 400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1천만 명 이상의 ‘도둑들’ ․ ‘광해, 왕이 된 남자’, 그리고 비수기 11월에 600만 명을 넘긴 ‘늑대소년’까지 400만 명을 넘긴 한국영화는 9편이나 된다. 조선일보(2012.11.20)에 기대 한국영화 점유율을 살펴보면 11월 18일 현재 59%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 ‘괴물’ 등으로 63.8%까지 치솟았던 점유율에 비하면 낮지만, 2007~2010년에 50%를 밑돌다가 2011년 회복한 51.8%보다는 높은 수치이다. 2, 8월엔 무려 70%대까지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치솟기도 했다. 놀라운 건 한국영화 관객 1억 명 돌파가 ‘어벤져스’(707만 명) ․ ‘다크나이트 라이즈’(639만 명)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485만 명)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관람과 상관없이 이루어진 점이다. 영화관람은, 이를테면 상대적이기보다 일방적으로 열려있는 활동의 문화향유인 셈이다. 김보연 영진위 영화정책센터장에 의하면 “올해 한국인 1명당 연평균 영화관람 횟수는 3.12회로 미국 ․ 프랑스 ․ 오스트레일리아에 이어 세계 4위”이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는 법인가? 한국영화 관객 1억 명 시대가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라는 그늘이 ‘가혹하게’ 존재하고 있어서다. 단적인 예로 ‘피에타’를 들 수 있다. ‘피에타’를 구체적으로 만나본 ‘한울문학’ 2012년 11월호에서 이미 말했듯 ‘피에타’는 ‘줄 선’ 관객에도 불구하고, 김기덕 감독 스스로 조기 종영한 바 있다. “기회를 얻지 못하는 작은 영화에 상영기회가 주어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피에타’의 최종 관객 수는 60만 명이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의 그런 바람은 그냥 희망사항으로 끝나고 말았다. 11월 8일 개봉한 ‘터치’의 민병훈 감독이 3일 만에 조기 종영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경향신문(2012.11.19)에 따르면 소규모 회사인 팝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터치’는 8일간 95개관에서 1541회(하루 평균 92회) 상영됐다. 12월 2일 현재 651만 명을 넘어서며 대박 행진중인 ‘늑대소년’의 하루 평균 상영횟수 3518회의 5% 수준에 불과하다. 내친김에 민병훈 감독의 절규를 들어보자. 민감독은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게 하는 게 복합상영관의 원래 목적인데 16개 상영관 중 12개에서 대기업이 유통하는 블록버스터 한 편을 틀고 나머지 영화들이 4개관을 두고 경쟁하는 실태는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한다. 백 번 맞는 말이다. “억울하면 출세하라” 따위 우스갯말로 어영구영 넘어갈 일이 아니다. 그것은 김기덕이나 민병훈 감독만의 딱한 사연이 아니다. 관객들로선 다양한 영화들을 볼 권리가 침해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상생이 시대의 화두가 되어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 대형마트의 강제휴무 등 독과점을 규제하고 있는 이때다. 유독 영화판에서만 대기업의 독과점 문제를 소 닭 보듯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요컨대 ‘작은 영화’들이 오로지 작품으로 공정한 승부를 펼칠 수 있게 그 터전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영화 관객 1억 명 시대에 또 하나의 1천 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만나는 기분이 우울한 것은 그래서다. 9월 13일 개봉한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는 1232만 명(경향신문, 2012.12.12)을 넘어서며 ‘왕의 남자’(1230만 명)를 따돌리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작으로 올라섰다. 계속 상영중이어서 1위 ‘괴물’(1301만 명)도 제칠지, 관심거리다. ‘도둑들’과의 관객 수 경쟁도 흥미롭다. 배급사(쇼박스)에 따르면 ‘도둑들’의 경우 자체집계 기준 1303만 명을 모아(한겨레, 2012.11.1참조) ‘괴물’의 기록을 깼다. 관객이 있으면 계속 상영되어야 맞지만, ‘피에타’나 ‘터치’를 생각해보면 그런 1천만 영화에 대한 우울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는다. ‘광해’의 경우 개봉 7주차부터 평일 좌석점유율은 11~13%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CJ계열인 CGV가 200개관 넘게 지탱해주며 전국 400~500개관에서 상영, 그런 성적을 거둔 셈이 됐다. 사실 ‘광해’는 개봉 때부터 논란이 됐다. 예정일보다 6일 앞당겨 개봉해서다. 광해 역 이병헌의 할리우드 영화 촬영에 따른 출국 일정을 이유로 들었지만, 제작사 겸 배급사 CJ가 아니고선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다. 이래저래 죽어나는 건 ‘작은 영화’들임을 방증시킨 ‘광해’의 앞당겨진 개봉인 셈이다. 그러고 보면 극장 못지않게 관객들도 ‘작은 영화’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셈이라 할까! 자, 그러면 ‘광해’는 어떤 영화인가? 많은 리뷰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영화평론가 정재형의 ‘한국영화, 호황인가 위기의 시작인가’(조선일보, 2012.11.29)이다. 그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올해 아니면 흥행할 수 없는 작품”이라 단언한다. 올해 2012년은 무슨 해인가?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이다. 요컨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지도자상을 바라는 대중의 욕구가 관람 발길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일단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은 역사 비틀기가 관심을 유발한다. 연산군과 함께 조선시대 폭군으로 기록된 임금 광해군이란 일반 인식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서다. 특히 대역, 일개 양반도 아니고 임금의 대역이라니! 항상 새로운 걸 추구하는 대중의 욕구에 맞아떨어진 셈이지만,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다. 무엇보다도 ‘광해’는 재미 있다. ‘광해’는 하선의 광해군 놀음이 역사적 사실인지 아닌지 따져 볼 짬조차 주지 않는다. 사극에 처음 도전한 이병헌의 1인 2역 연기도 한몫한다. 거기에 가짜 광해 하선의 임금 노릇은 진짜 광해군보다 한 수 위다. 가령 호패법 알아가는 과정이라든가 가진 이가 세금을 더 내는 건 당연하다는 인식이 그렇다. 또 “이 나라가 누구 나라요? 부끄러운 줄 아시오” 같은 일침이라든가 “내 백성이 열 갑절, 백 갑절 더 중하오” 하는 다짐은 고단한 일상현실과 맞물려 뭉클한 정서를 피어오르게도 한다. 중전(한효주)을 위한 임금으로서의 결단 등 인간적 관계의 전개 역시 기본적이면서도 여린 감성을 자극했을 법하다. 군주가 아닌 그냥 지아비로서 아내를 보살피는 것이나 기미나인 사월이(심은경)에 대한 온정 등은 가짜 임금이라 가능한 일이지만, 그런 디테일이 팩션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광해’의 재미적 요소에는 곳곳에 장치된 유머도 빼놓을 수 없다. 질탕하게 웃기려는 천박성을 자제한 고품격 유머라 할까. “웃기옵니다” 하면서 웃지 않는 중전의 모습은 그중 압권이라 할만하다. 하선이 두건 쓰고 기둥에 부딪치는 게 좀 통속적인 것 말고 허균(류승룡)이라든가 도부장(김인권)과 충돌하면서 빚어내는 유머들이 그렇다. 임금의 대변 묘사 등은 처음 보는 것이라 새롭다. 옥에 티라면 대사의 오류다. 예컨대 사월이는 임금에게 “소인의 아버지” 운운하는데, 픽션이라해서 그런 것까지 면죄부가 주어지는 건 아니다. “쇤네 애비” 아니더라도 “소인 애비”라고는 해야 맞을 것 같다. 애써 하나 더 들자면 ‘어보’의 손잡이 모양이 거북이여야 하는데, 용으로 된 점이다. 아무리 팩션일망정 그런 것까지 상상에 맡겨지는 건 아닐 것이다.
세월이 참 빠르다. 엊그제 송구영신이다 하면서 새해를 맞이한 것 같은데 벌써 보름이 지났다. 세월은 아무도 막을 수 없다. 흐르는 세월에 순응하면서 우리에게 맡겨진 일들을 자기 자리에서 잘 감당하며 보람되게 사는 것이 최선이 아닌가 싶다. 특별히 추운 올 겨울에도 일손을 멈추지 않는 자들이 있으니 그들은 흰 옥과 같다 싶다. 이분들이 있었기에 우리학교의 운동장이 이제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인조잔디를 깔고 나니 이제 학교 모습이 살아난다. 전문가의 손이 정말 귀하다. 우리 선생님들은 전문가다. 학생들을 살리는 전문가다. 인재를 양성하는 지도자다. 사람을 사람답게 길러내는 자들이다. 그러기에 흰 옥과 같다. 군자다. 명심보감 성심편 하에 보면 “익지서에 이르기를 흰 옥은 진흙 속에 던져도 그 빛을 더럽힐 수 없고, 군자는 혼탁한 곳에 갈지라도 그 마음을 어지럽힐 수 없다.”고 하였다. 우리 선생님들은 흰 옥과 같기에 자부심을 갖고 아무리 혼탁한 환경 속에 가더라도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되고 아무리 더러운 진흙 속에 던져지더라도 그 빛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선생님들의 마음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황금은 적다. 겨우 먹고 살고 자녀들 교육시키면 족할 정도다. 그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만족하지 못하면 문제가 생긴다. 명심보감 성심편 하에서는 “큰 집이 천 칸이라도 밤에 눕는 곳은 여덟 자뿐이요, 좋은 밭이 만 평이 있더라도 하루 두 되면 먹느니라”고 하였다. 자신의 가진 것으로 만족하면 고유의 빛을 잃지 않게 된다. 돈에 욕심이 생기면 탈이 난다.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소동파는 “까닭없이 천금을 얻는 것은 큰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큰 재앙이 있느니라”고 하였다. 선생님은 천금을 얻기가 어렵다. 그런 마음이 있으면 전문로서의 자리가 흔들리게 되고 빛을 잃게 된다. 사람과 물건은 제 자리에 있어야 빛이 난다. 선생님은 선생님의 위치에 있어야 빛이 난다. 선생님의 위치에 있기 위해서는 욕심, 탐욕을 물리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건강 잃고 물질 잃고 모든 것 잃게 된다. 선생님은 전문가로서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절제해야 한다. 명심보감에서는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다.” “취한 후에 잔을 더하는 것은 안 먹는 것만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술의 절제가 필요하다. 공을 위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공을 위하는 마음이 사를 위하는 마음에 비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지 옳고 그름을 가려내지 못함이 없을 것이다”고 하였다. 공을 위하는 마음이 사를 위하는 마음과 같으면 분별력도 생겨나고 지혜도 얻게 된다. 태공은 “좋은 논 일만 이랑이 있어도 박한 재주를 몸에 지닌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하셨다. 선생님에게 요구되는 것이 지혜요 분별력이며 재주다. 이런 것들은 전문가들만이 가질 수 있다. 전문가는 어떤 어려움에도 잘 견뎌 낸다. “송백은 서리와 눈을 견디어 내고 밝은 지혜는 위난(危難)을 능히 견뎌 내느니라”고 하였다. 우리 선생님은 송백이요 밝은 지혜를 가진 자이기에 어떤 어려움과 위기도 잘 극복하고 이겨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칭 기록을 생활화하고 있다는 필자, 지금 운행하고 있는 자가용이 6년차인데 엔진오일교환한 적이 없다. '참, 이상도 하다! 그럴 리가 없는데...'2007년부터 기록한 차계부를 샅샅이 보았다. 기록이 없다. 단골 서비스센터에 문의를 하니 차량번호와 차대번호를 알려 달란다. 그런데 거기에도 아무 기록이 없다고 한다. 운행거리 36,000km. 출고된 이후 차량 정비를 받지 않은 것이다. 집에서 학교까지 출퇴근 거리가 10분 정도라 차량관리에 있어 방심을 한 것은 아닌지? 오늘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엔진오일 교환시기를 놓쳐 엔진을 세척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었다. 파워 스티어링 오일 프레셔도 터졌고. 고칠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2시간 정도 정비를 하는데 9곳을 수리하였다. 정비명세서를 보니 5곳 기술료도 청구되었다. 무려 46만원 가까이 비용을 지불하였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정비가안 된 차량을 운행하다간 대형사고가 발생한다. 만약 고속도로에서라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진다. 어찌하여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정신상태가 풀어졌다.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다행이 두 학교 모두 집 가까이 발령 받았다. 드라이브를 즐기지 않아서 장거리 뛴 경우도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차량을 믿고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다. 엔진 오일(5천~1만 km), 자동변속기 오일(4만 km)교환시기를 놓친 것이다.이제 좀 있으면 브레이크 오일(8만 km)을 교환해야 한다. 차량관리 미리미리 해야 한다. 얼마 전에는 운행 중 시동이 걸리지 않아 도로 중간에서 보험회사 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다. 밧데리 수명이 다한 줄도 모르고 차량을 운행한 것이다. 긴급서비스 출동 2회를 받고서야 비로소 밧데리를 교환하였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야 실행에 옮긴 것이다. 필자는 기록을 생활화하고 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날짜, 주유금액, 주유량, 누적 km를 수첩에 꼼꼼이 기록하고 있다. 우리집을 거쳐간 차량을 보니 아벨라, 티코, 카렌스, 아반테, 소나타 등 5종류이다. 1992년에 차량을 처음 구입했으니 이제 자가용은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기록도 중요하지만 실행이 더 중요하다. 기록을 분석하여 의미 있는 해석을 끌어내야 한다. 늘 하고 있는 주유기록과 함께 정비기록을 살펴야 한다. 차량의 경우, 정기점검을 빠뜨리면 아니 된다. 정비되지 아니한 차량은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교육도, 학교경영도 마찬가지 아닐까? 학교에서 일어나는 주요 일들을 기록하고 피드백하면서 반성하고 다음에 일어날 일을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사건이 터진 다음에 처리하느라 애를 쓰는 것보다 미리 예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준비'라는 말은 어느 곳에서나 적용이 된다. 일일다이어리,월별 다이어리, 교무수첩에 기록된 사실은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고 있다. 글을 쓸 때 펼쳐보아 사실을 확인한다. 삶의 생생한기록이다. 역사가 된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몇 년 치를살펴보기도 한다. 그리하여 현재보다 더 발전시키고 미래를 전망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기록의생활화'와 '실행이 답이다'는 우리국민들이 습관화되면 좋겠다. 기록은 정확한 사람을 만들고 실천은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 아무리 뛰어난 생각도 기록하지 않으면 망각의 늪으로 사라진다. 또실행을 하지 않으면 나타난 성과는 제로이다. 목표(계획)를 세우고 기록을 하고 실천에 옮기고.이게 바로 성공된 삶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