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69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문용린 서울교육감은 서울시민 54.2%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보궐선거에서 54.2%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전임 교육감의 대표적인 정책인 무상급식, 체벌금지. 혁신학교 등에 대한 피로감도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학교의 생명은 수업지도와 생활지도에 있다는 사실은 현장교사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어떻게 해야 현장에서 수업지도와 생활지도에 충실한 좋은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지 교육당국이 모르고 있다면 무지한 것이고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한다면 무능한 관료일 것이다. 그런데 정말 교육당국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서울교육청의 공문 시행만 봐도 그렇다. 전임 교육감 때는 공문을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공문 시행을 자제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업무메일이라는 편법을 동원했지만 줄이려는 모습이라도 보여줬지만 현재는 수업지도와 학생 생활지도에 보탬이 되는 공문보다는 교육당국의 실적 중심의 공문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무상급식, 체벌금지, 혁신학교 등의 정책은 일정부분 정착되는 부분도 있고 문제되는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논란이 많은 정책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절차의 정당성이 담보돼야 평가결과에 승복하고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된다. 이념을 경계로 구분하기보다는 정책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좋은 정책은 계속 추진하고 잘못된 정책은 보완하는 것이 학교현장의 혼란을 초래하지 않는 방법이다. 인사 문제에서도 문 교육감이 54.2%의 득표를 맹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이럴 때일수록 조심하고 냉정해야 한다고 본다. 취임하고 벌써 세 번째의 교육전문직 인사를 지켜본 학교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1월, 3월, 4월에 걸쳐 뒤죽박죽 이어진 교육전문직 인사에 비난이 계속되지만 학교현장은 아랑곳없다는 듯 시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공모교장제도 손질이 불가피하지만 학교현장의 교육혁신을 위해서는 일정부분 장점을 살려 추진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부디 54.2%의 맹신에서 빠져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교육당국은 교사의 행정 업무 경감을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공문 없는 날’을 정하기도 하고 교무행정 지원인력을 증원해 행정업무를 전담케 하는가 하면, 행정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공문서 발송을 자제하고 보고 문서를 줄이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 교육현장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행정지원인력에게 제대로 된 역할과 책임을 부여해주지 못해 행정지원인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업무 경감에 도움은 되지 않고 오히려 갈등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라든지 ‘공문 없는 날’이 업무경감에 실효성 있는 도움이 안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학교현장이 있기도 했지만 여전히 교사들은 주어진 각종 업무를 자신의 전문적 역량을 발휘할 만한 일로 여기지 못하고, 정부 교육정책 수요의 증가에 따른 정책지원업무의 추가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해 오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업무과중감은 단순히 업무 총량의 문제가 아니다. 교사의 업무과중감은 교사의 직무동기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긴장과 소진을 일으키는 업무의 성격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현장에서 교사들이 교수 학습 외적인 비본질적인 업무에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위 교사의 잡무로 분류돼 있는 행정업무를 비롯한 교사의 업무가 교수 학습을 잘 하도록 지원하는 기능으로써가 아니라 교육의 본질적 기능 수행의 장애요인으로써 작용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교원업무경감 정책의 첫째는 교사를 교수학습 전문가로 간주하고, 직무수행영역을 합리적으로 구분해 업무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즉 교사의 업무량과 범위를 주로 가르치는 일과 관련된 일로 국한하고 이에 따라 교사의 업무량을 적정화하는 것이다. 둘째, 교사들은 좋은 수업을 위한 활동에 몰두하고, 학생들이 좋은 학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지도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업과 본질적인 교육 목표 달성을 위한 지도 중심으로 직무 수행 구조 자체를 재구조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기존의 행정업무와 교무 업무로 이원화돼 있는 체제를 수업중심으로 일원화하고 좋은 수업의 창출을 위해 교사의 행정관련 업무를 부서별로 총괄해 처리할 수 있는 전담인력 또는 팀을 배치하고 확보하는 것이다. 아울러 행정실의 행정지원 업무를 학교업무의 통합적 체제 속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직무 수행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넷째, 교사의 직무 그 자체가 자신의 전문적 직무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신의 전문적 재량권을 확대하고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교사의 직무 동기를 부여하는 전략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단위학교를 학습조직화 함으로써 교원 업무경감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결집하고 업무경감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성공적인 교원업무경감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단위학교 자체의 자율역량 발휘를 동시에 필요로 한다. 정부는 학교별로 학교장이 창조적 학교를 경영하고 교사가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단위학교 자율책임권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단위학교별로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의 비범한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효율적인 교원 업무경감체제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의 정책 어젠다의 성패는 단위학교별로 자율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엔진을 마련하는 데 있다. 아무리 외적 지원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학교 자체적으로 추진 동력이 구축되지 않는다면 개혁 어젠다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학교별 개혁 추진동력으로서의 엔진은 구성원의 역량과 에너지를 최대한 결집해 좋은 수업을 마련하고, 올바른 학생지도 방안을 창안해내는 경영 시스템이다. 행정업무 경감 등을 통해 교원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기조에 따라 머지않아 정부의 교원업무경감종합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획일적인 대책 마련에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다만 학교별로 학교특성에 따라 자율역량을 발휘하여 효율적인 교원업무경감체제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단위학교에 충분한 경영의 자율권을 부여하고 책무성 제도를 확보한다면, 단위학교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학교장의 지도력과 구성원들의 창의적 노력에 의해 효율적이고도 탁월한 업무경감체제를 만들어내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중국 학부모들은 한국보다 더 치열한 입시경쟁이 시달리고 있다. 대입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좋은 고등학교에 가야하고, 좋은 초등학교에 가야한다. 심지어는 좋은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학부모들이 밤새워 줄을 선다. 중국의 교육열이 진화하고 있다. 대입경쟁이 치열한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여기저기에 값비싼 머리 좋아지는 과정이 생겨나 학부모를 유혹하고 있다. 학비가 한화 1800만 원이나 하는 한 과정에서는 아이들이 20초 만에 책을 읽고, 느낌으로 포커 카드를 알아내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 조금 더 뛰어난 학생은 시험문제를 보는 즉시 답을 떠올 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당연히 불가능하다. 이 과정에 등록했던 한 학부모는 수업을 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아이에게 뛰어난 능력이 생기지 않았고, 아이가 속이는 법만 배운 것 같다고 한탄한다. 이런 가당찮은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인기를 끄는 이유는 경쟁적인 입시경쟁에서 자녀들을 살아남게 하려는 학부모들의 극단적인 열망에서 비롯된다. 중국은 매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이 2000만 명이다. 그중에서 대학에 입학하는 수는 매년 680만 명 정도다. 그중에서 4년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학생은 30%정도고,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인원은 그 수가 훨씬 적으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중국 학부모들은 한국보다 더 치열한 입시경쟁이 시달리고 있다. 그들은 ‘가오카오’라는 대학입학시험의 쇠사슬에 묶여있다. 한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이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최고의 영광이다. 이는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희망이 되기도 한다. 대입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좋은 고등학교에 가야하고, 좋은 초등학교에 가야한다. 심지어는 좋은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학부모들이 밤새워 줄을 선다. 밤새 줄을 서는 데는 부모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일가친척이 동원된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 등이 모두 좋은 유치원 입학을 위해 동원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중국의 학부모들은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학생들은 방과후 학교나 주말 그리고 여름방학 기간에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받고 있다. 방과후 학교에서는 여섯 살짜리도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영어, 수학 과목을 배운다. 상하이의 한 학원에서는 우뇌를 사용한 학습방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여기서는 글자를 포함한 모든 것은 각기 방출하는 음파가 있다고 여겨 이 음파를 감지하는 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밤낮으로 이어지는 공부가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 학부모의 68%가 자녀에게 과도한 압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한 여러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2010년 영국의 테레사 교수가 연구한 결과를 보면 중국 저장성 동부 초등생 30% 이상이 주 1회 두통과 복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일부 지역의 경우지만 중국 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는 결국 경쟁적이고, 치열한 서열위주의 교육환경이 가져다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중국정부는 학생들의 과도한 학업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기는 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유치원에서의 과제부여를 금지한 것이다. 또 대입제도를 개선해서 깊이 있고, 종합적 사고가 가능한 시험문제를 출제함으로써 학생들이 단편적인 지식이나 기능만을 학습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정책이 나타나면 즉시 대응책이 나오는 것처럼, 사교육기관들은 정부 정책에 대응해 새로운 대처방안을 무수히 만들어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학비를 받는 곳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중국의 높은 교육열은 것은 한자녀 정책, 학벌을 중시하는 풍습, 동양적 사고방식 등이 결합해 생겨난 것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단시일 내에 이런 현상이 없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과연 앞으로 중국의 교육열은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그리고 그 끝은 어떤 모습일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한국의 교육열이 다양한 사교육을 만들어냈듯이 중국의 사교육도 아메바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가질 것이다.
박근혜정부의 대학정책은 고등교육 경쟁력 제고와 직업교육 강화로 요약된다. 인수위가 제시한 대학 국정과제는 재정지원 확대와 지방대 특성화를 통한 고등교육 경쟁력 제고, 전문 인재양성을 위한 직업교육 강화, 전문대를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집중 육성 등이다. 국·공립대 지원 성과급 등 처우 문제 외면 양성발전위원회는 ‘낮잠만’ 그러나 정작 국정과제와 교육부 업무보고에 국·공립대 정책은 빠져 있다. 지난 정부가 국립대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 총장 직선제 개선안 등을 담아 내놓은 ‘국립대 선진화 방안’으로 손상된 국·공립대의 위상을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는 여론이 국립대 교원들 사이에서는 팽배하다. 윤휘탁 한경대 교수는 “논문 숫자로 실적을 평가하는 국립대 성과급이 오히려 논문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쓰는 사람은 바보 취급 당한다”며 “책 한 권 제대로 쓰는 공력이 논문과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점수는 논문 한 편 값도 안 쳐준다”고 지적했다. 이병운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상임회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인재유출과 열악한 재정으로 고사상태에 있는 국립대에 온갖 행‧재정적 압박을 가하지 않았냐”며 “지방의 많은 국립대들이 살아남기 위해 총장직선제를 폐지하는 시늉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국립대 선진화 방안’에 따라 11개 교대 모두 총장직선제를 폐지했고, 강원대, 충북대 등 5개 국립대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는 “교육부는 국립대 문제 해결을 위해 국교련과 빠른 시일 안에 협의체를 구성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찬규 창원대 총장도 지난 4일 열린 ‘2013 전국 국립대학교 전·현 총장협회 회의’에서 특성화 등 지방국립대 지원 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립대 법인화문제에 대해서도 “지역대학이 자생력을 충분히 갖춘 후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국·공립대 교원들의 요구는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대학구조개혁위원회와 교원양성발전위원회 등 그나마 국·공립대 정책 개선에 대한 소통창구 역할을 하던 위원회들은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사실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대학 육성 새로울 것 없는 정책이지만 부처 연계 강조로 반신반의 별도의 국·공립대 정책이 없는 대신 박근혜정부의 대학정책은 지방대학과 전문대 육성에 집중돼 있다. 교육부가 업무보고를 통해 밝힌 지방대학 육성 정책은 지방대학 특성화와 지역 인재 유치를 위한 장학금, 취업 정책이 강조돼 있다. 국립대 전·현직 총장들도 지방대학 육성책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이수성 전 서울대 총장은 국립대전·현총장협회 회의에서 “지역대학을 살리기 위한 특성화, 지역인재 채용목표제 확대 및 장려금 지원 등을 통한 지역대학 우대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누구나 받아들이기 쉬운 정책인 만큼 새로울 것도 없다는 것이 교육계의 평가다. 지금까지도 정권마다 지방대학 육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좋은 일자리들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방대학을 졸업한 지역인재의 정착을 위해서는 고용부와의 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지방대학 육성에는 산학협력도 필수적인데 정부조직 개편과정에서 산학협력 전담조직 역량강화, 특화전문대학원, 산학연협력클러스터 지원 사업 등 일부는 미래부로 이관됐으며, 한국연구재단과 한국과학창의재단도 미래부가 지도감독권을 갖게 돼 김이 빠진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11일 서울 중앙우체국 국제회의실에서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대학의 창의인재육성 방안’을 주제로 열린 한국교육개발원(원장 백순근) 제57차 교육정책포럼에서도 부처 간 연계가 거론됐다. 주제발표를 맡은 김미란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산·학·관·연 협력을 위해 부처 간 연계와 행·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대 집중 육성 산업여건 반영, 1~4년제로 다양화 폴리텍대‧ NCS 업무 ‘고용부’ 소관 직업교육을 강조한 박근혜정부의 전반적인 교육정책과 궤를 같이 하며 대학정책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전문대 집중육성 정책은 그나마 모양새를 갖춘 편이다. 교육부는 업무보고를 통해 ▲2~3년제 중심 전문대 수업연한의 다양화(1~4년제) ▲일부 전문대의 평생직업능력 선도대학 전환 ▲특성화 전문대 100개교 육성 ▲산업기술 명장대학원 신설 ▲ 해외진출 산업체에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 후 해외취업을 지원하는 GHC(Global Hub College) 사업 확대 등 다양한 전문대 육성방안을 내놨다. 나승일 차관은 9일 교육부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1979년에 체제가 갖춰진 전문대가 현재는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현재 전문기술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산업대는 전국에 단 두 곳만 남을 정도로 전문기술 교육 여건이 변했다. 나 차관은 “다수의 일자리와 연계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전문대가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마이스터고가 기존의 고교 인력 수준보다 업그레이드 됐듯이 전문대도 업그레이드 된 인력을 배출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정부의 의지가 현장에 정착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대정책 전담 부서가 전문대학정책과 1개 과이기 때문이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고등교육에서 전문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고 직업교육을 제대로 발전시키려면 여타의 현실을 감안했을 때 1실 2국 정도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아쉬워했다. 뿐만 아니라 전문 직업교육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폴리텍대는 고용부가 관리하고 있어 교육부에서는 평가·관리하기 어렵고, 고졸취업자의 학습과 자격정책의 기준이 될 NCS 업무도 고용부 소속이다. 지방대학 육성과 마찬가지로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서울에서 혁신학교는 첨예한 갑론을박이 오가는 ‘뜨거운 감자’다. 핵심공약으로 추진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혁신학교 지지자들은 학생·교원·학부모·지역사회의 교육적 요구가 서로 소통하는 참여와 협력의 교육문화 공동체라며 서울형 혁신학교야 말로 ‘공교육의 대표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 혁신학교를 경험한 교원들의 의견은 이들과 극렬히 엇갈린다. 일부 전교조 교사들이 주도해 학교운영의 전반을 뒤흔들고, 이에 반대하는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되거나 무력화 시키는 등 공교육 질서를 무너뜨리고 갈등이 만연한 학교라는 것이다. 본지가 서울형 혁신학교의 실체에 대한 기획 기사를 준비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혁신학교 구성원 간 갈등을 시작으로 과연 혁신학교의 본 모습은 과연 무엇인지 3회에 거쳐 집중 분석한다. ‘내가 떠나면 그뿐’ … 공격당할까 입 다문 교사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핵심공약으로 서울에서 연차적으로 확대되던 혁신학교는 교육감의 낙마와 함께 기로에 섰다. 새 수장이 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다른 학교에 비해 1억5000여 만 원이나 더 많은 예산을 지원받으면서도 성과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던 혁신학교 운영 전반을 평가하는 등 정책 재고(再考)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취재 결과 혁신학교의 실상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교사부터 교장․교감에 이르기까지 교총이 올해 역점사업으로 찾고 있는 ‘선생님 애환’의 집합소 같았다. 연중기획 ‘생!생! 현장 애환 스토리텔링으로 풀다’의 네 번째 주제는 ‘소통’, ‘참여’, ‘협력’ 혁신학교를 상징하는 구호들이 얼마나 공허한 메아리인지를 학교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대화 형식으로 엮어봤다. 학생인권조례 내용 ‘넣자 빼자’ 실랑이 학생생활규정 만드는 데 한 학기 소비 정작 생활지도 적기 놓쳐 학생은 방치 # A고교 학생 생활지도를 위한 생활규정은 ‘민주적’으로 결정하느라 한 학기가 지나도록 만들어지지 못했다. 학기 내내 연속되는 회의와 조정으로 규정 없는 한 학기를 보냈고, 정작 학생 생활지도 적기도 놓쳤다. 갈등의 핵심은 전교조를 주축으로 한 교사들이 생활규정에 서울학생인권조례 내용을 그대로 넣자고 주장했기 때문. 교사-학부모 간의 감정의 골은 갈수록 깊어졌고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방치됐다. 2학기 들어 간신히 합의해 생활규정이 생겼지만 자유롭게 한 학기를 보낸 학생들의 생활지도는 쉽지 않았다. 이마저도 수능을 앞둔 고3학생들에게는 적용할 수 없어 3학년들은 1년 동안 생활지도 없이 학교를 다녔다. ‘민주적’이지만 정작 학부모․학생의 의견은 반영되지 못했다. “학부모도 등을 돌리다” 학교 발전을 위해서 혁신학교 지정에 적극 찬성하던 이 학교 학부모의 상당수가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 학기 동안 ‘학생인권조례’ 내용을 넣자고 우기는 것이 민주적인 의견 수렴이라고? 추진과정에서 시간․감정낭비는 어쩔 거고, 1년 동안 생활지도 없이 방치된 학생들의 교육권은 누가 책임질 건데? 그야말로 생활지도 없이 ‘자유롭게’ 방치된 학생들은 인권과 자유를 찾은 거네. 교사회는 '절대권력' 모든 결정권 가져 반대하면 단체협박· 회유 스트레스 커 6개월간 생리 끊긴 여교사도 … … # B 초등교 C여교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6개월간 생리가 끊겼다. 전교조가 중심이 된 교사회에서 모든 일을 결정하는 이 학교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생각을 가진 교사는 버티기 힘들다. 교사회 결정에 협조하지 않으면 전교조 교사 여러 명이 단체로 교실로 찾아와 협박과 회유해 무력화 시킨다. 불합리한 결정에도, 학교 발전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도 정작 수평적인 관계를 강조하는 혁신학교에서는 낼 수 없다. “정말 어떤 곳이냐 묻자 손사래만…” 실제로 혁신학교 취재를 시도한 교사부터 교장․교감들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어. ‘정말 어떤 곳이냐’는 기자의 질문 하나만으로도 놀라며 손사래를 쳤지. 누구 할 것 없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공격당할(?)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 거절의 이유였어. 다 포기했다며 ‘내가 학교를 떠나면 그뿐’이라고 딱 잘라 말하는 것도 공통점이지. 누구나 가고 싶은 학교, 원하는 학교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으로 취재를 시작하자마자 학교 자랑을 늘어놓기에 여념이 없는 다른 우수학교 교원들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잖아? 승진가산점 없어 ‘일 잘하는’ 부장 떠나고 ‘의욕만 넘치는’ 새 부장은 추진력 떨어져 모든 행정 업무는 고스란히 ‘교감 몫’으로 # D 중학교 교감은 부장교사들이 담당하는 행정업무를 모두 대신한다. 승진가산점이 없는 혁신학교 특성상 승진을 원하는 ‘일 잘하는’ 부장들은 혁신학교로 지정되자마자 학교를 떠났다. 교사회가 정한 부장교사들은 의욕과 열정은 넘치지만 정작 추진력과 행정업무 능력이 떨어져 아쉬운 사람이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반말, 협박, 무시, 경멸까지… 결정권은 뺏기고 책임만 강요 ‘화병’나서 명퇴하는 교장들 “지원청 찾아 전근 시켜 달라 사정하기도” 결정권은 모두 뺏긴 채 책임만 강요받는 교장․교감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했어. 그들의 억울함과 애환은 ‘화병’ 수준이었지. 교육자의 자부심으로 평생을 보낸 이들이 반말에 협박, 무시, 심한 경우 경멸까지 받은 건 정신적인 충격이 아닐 수 없어. 그래서 혁신학교 교장들의 명퇴가 줄을 잇고, 병원에 앓아눕기도 하는 거지. 전교조 교사와 학부모의 단합으로 퇴임을 강요받은 한 여교감이 참다못해 교육지원청에 찾아가 울면서 전근을 요구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야. 일반학교 교장 농담반 진담반 “혁신학교 늘어 전교조 다 모아가면 편하겠네” 문제는 곽 교육감이 워낙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니 요란하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 혁신학교의 이런 갈등들이 이미 시작 때부터 불거져 나왔다는 거지. 기존의 교육을 혁신한다는 높은 이상에 학교 발전을 꿈꾸며 신청한 한 사람은 겪어보니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학교, 온전한 성장을 꿈꾸는 학교,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신나는 학교 등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학교상은 허상이라고 하더군. 혁신학교가 아닌 일반 교장들 사이에서는 혁신학교가 늘어서 전교조 교사들을 다 모아가면 우리는 편하다고 할 정도래.
"자! 내가 해줄게." " 그래, 이것 좀 도와줘." 서로 돕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정겹다. 김포 통진초(교장 이근래) 4,5,6학년 학생들은11일, 12일1박 2일간의 수련활동을 여주 리치빌 수련원에서실시하였다. 이번 수련활동은 다양한 경험과 리더쉽, 인성을 기르고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기 위해 실시되었는데 학생들은각 학년별로 다양한 팀별 활동,게임, 서바이벌 경기등을 하며 친구들과 함께 더 큰 내가 되기 위한 좋은경험을 하였다. 최근 학교 폭력 및 왕따 등으로 다양한 문제가 학교에서 발생되고 있다. 좁은 교실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다 보면 학생들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그런 의미에서 야외에서의 1박2일 수련활동은 더욱 의미가 있다. 수련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은 학교를 벗어나 자연속에서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해서로 이해하고 협동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수련활동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효과적이다.김포 통진초는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다양한 활동과 리더쉽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수련활동 전 과정에 도입하여학생들의 자율성을 키워주고 리더쉽을 기르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통진초 교사들은 현재 체육교과 연구년을 수행하고 있는 이준호 교사(여주 금당초)와 함께 초등 체육과 인문적 체육교육에 관한 연수와 간담회를 갖고 학생들의 바람직한 교육을 위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친구와 함께 어울리고 신나게 웃고 기분좋게 즐기는 모습이 우리가, 사회가, 국가가 원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일 것이 틀림없다. 그런 의미에서 통진초의 수련활동은 더욱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통진초는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창의경영학교로도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전통체험학습장을 운영하여 지역사회에서도 인정받는 훌륭한 학교가 되고 있다.앞으로 통진 초등학교의 멋진 활동 기대해 본다.
요즈음 젊은이들의 취업 문제는 개인의 문제임은 말할 것도 없고 가정, 국가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사회는 준비된 자를 필요로 하면서 스펙보다는 역량과 개인의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올해에도 우리 나라 최고 우량 기업에 속하는 포스코는 ‘POSCO 챌린지 인턴십’을 신설하고 상ㆍ하반기 2회에 걸쳐 국내인턴 800명과 해외인턴 50명을 선발, 포스코패밀리 국내 및 해외 사업장에서 실습 기회를 제공하기로 한다는 발표를 하였다. 또한 인턴 근무성적 우수자는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올해 신규 채용규모는 챌린지 인턴 850명을 포함해 총 6400여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포스코는 이번 지원 서류에 학력, 출신교, 학점, 사진 기재란을 없앤 탈스펙 전형을 신설하고, 전체 인턴의 절반 수준인 400여명을 열정과 보유 잠재 역량만을 보고 선발할 계획이라 한다. 취업을 위한 불필요한 스펙쌓기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건전한 취업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해당 전형 지원자들은 도전정신, 창의성, 글로벌 경험과 관련된 자신만의 스토리를 자유롭게 기술한 에세이를 제출하면 된다. 인턴십 대상자는 5월 중 선발되며 6월부터 인턴십을 실시하게 된다. 이번 인턴십은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에서도 실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외인턴은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에 있는 포스코 해외법인에서 6~12개월 동안 근무하게 되며 현지법인 실무실습 외에도 현지문화 및 비지니스 교육을 통해 해당지역 전문인력으로 육성된다. 국내 인턴은 포스코를 포함해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포스코PS 등 10여개의 포스코 주요 패밀리사에서 6월부터 5개월간 근무한다. 첫 1개월간은 역량개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할 기회도 갖는다. 포스코는 그동안 인재 선발에서 학벌이나 획일화된 스펙보다는 보유역량과 국가관 등에 높은 비중을 두고 지역, 성별, 경험 등에서 다양한 인재를 선발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지역대 우대를 비롯해 벤처창업경험자(도전), Multi-Lingual구사자(글로벌), 발명특허보유자(창의), 저소득층(상생)을 우대하는 열린 채용을 실시해오고 있다. 지난 3년간 포스코는 대졸공채 합격자의 39%를 지역대 졸업생, 20%를 여성으로 선발했다.
며칠 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마광수 교수가 자신의 저서를 강매했다는 뉴스의 중심에 올랐다. 보도에 의하면, 마 교수는 올 1학기 수업계획서에 수강생은 자기 저서 구입 영수증을 붙여야 한다는 공지를 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중간시험 대체 리포트로 저서에 대한 독후감을 요구하면서 책을 구입한 영수증을 첨부해 제출하라는 내용이었다. 마 교수는 또 다른 자신의 수업에서도 이와 유사한 내용을 공지했다. 영수증 제출 대상인 책 목록은 대신 다른 책으로 했다.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영수증이 첨부되지 않은 리포트에 대해선 무효 처리한다고 명시했다. 사실상 학점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거부 반응을 보인 것은 수강생들이었다. 학생들은 교수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책 강매’나 다름없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를 비판하듯 대학 커뮤니티에는 서점에서 카드로 결제해 영수증을 받은 후 바로 취소하면 된다는 등의 대처 요령까지 올랐다고 한다.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교수의 행동은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다. 자신의 저서를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 나가서 교수가 책장사를 해 인세를 받기 위한 수작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논란이 거세지지 마 교수는 방송에서 입을 열었다. 책 구매는 교육적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 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까지 거론했다. 즉 수업 시간에 자신의 책을 읽어가며 하는데, 작년 600명 중에 책을 구입한 학생이 고작 50명이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고 강의실에 앉아 있었다는 판단이었다. 대학가에서 마 교수와 같은 경험을 하는 경우는 많다. 학생들이 교재 구입을 꺼리고 있다. 등록금으로 거액을 지출하고 또 고가의 전공 서적까지 사는 것이 부담이 크다. 그래서 책을 복사를 하거나, 아예 책처럼 제본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교수들은 반발한다. 경제적 부담은 핑계라는 것이다. 여가를 즐기고, 기타 소비성 지출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책을 사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수가 볼 때 학생들이 돈은 있지만, 교재를 사는데 인색하다고 보는 것이다. 대학생은 교재를 사지 않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다. 돈이 궁해서 교재를 사기가 어려웠다. 물론 지금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책을 사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금은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돈이 흔한데도 책을 사지 않고 있다. 대학생이면 당연히 교재 준비를 하고 강의를 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대학생들이 학문 탐구 의지가 많이 줄었다. 대학이 학문을 하는 곳이 아니라 학점을 적당히 얻고, 취업 준비를 하는 곳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대학은 학생들을 입학시키고 무엇을 했나. 우수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한 입학 전략 및 사업은 거대했지만, 정작 공부시키는 문화는 형성하지 못했다. 사실 대학 교수가 자신이 쓴 책을 교재로 수업하고, 그것을 학생들이 읽게 하는 것은 여러 모로 멋있는 일이다. 다른 서적을 소개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학문적 업적을 그대로 집대성한 책을 교재로 선택하는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러나 지금 대학가에서 교수가 자신의 책을 권하는 문화는 조심스럽다. 사람들의 단세포적인 사고방식 때문이다. 책을 권하면 바로 책장사로 치부해 버리기 때문이다. 피땀으로 이룬 지식의 업적을 한 순간에 뭉개버린다. 그런 소리를 듣느니 차라리 지식을 권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평면 비교하기 어렵지만 필자도 책을 낸 사람으로 남에게 내 책을 선전하고 싶을 때가 많다. 그리고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필자도 그런 시도를 못한다. 책장사로 오인 받는 것이 싫다. 지금 대학생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사서 읽는 문화에 멀어져 가고 있다. 책을 읽어야 하고, 필요하다는 인식은 높아지는데 정작 책은 시도는 하지 않는다. 책을 사서 보는 문화는 사회적으로 필요하다. 책을 사서 보면 출판문화가 산다. 출판문화는 우리 사회에 비타민을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책을 사서 보면 대학 교수를 비롯해 저자들이 연구 의욕이 증진된다. 독자들이 지식이 넓어지는 것도 당연한 결과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마 교수는 국내 유명 대학 정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 분은 학문적 업적으로 보나 사회적 지명도로 보나 자신의 책을 팔아 경제적 이득을 취할 분이 아니다. 오직 교육에 대한 신념에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방법이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책을 읽히겠다는 열정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 아울러 이번 문제는 한 대학의 사례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전반에 깔려 있는 문제다. 공론화해서 바람직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교권보호 관심갖고 정책추진약속 중학교 교원 '보전수당 신설' 노력 ‘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교육정책을 만들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한국교총을 찾은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방명록에 이렇게 적었다. 취임 한 달여 남짓 만에 신임 장관으로서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하기 위해 최대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을 방문한 것. 이날 서 장관은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 회장단에게 “박근혜정부의 국정기조는 국민행복을 목표로 봉사하는 소통형 정부”라며 “교원이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교육이 가능하다”면서 “행복교육을 위해 앞으로 교총과 진솔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양옥 교총회장은 “대선후보로 교총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께서 ‘교육입국’(敎育立國)을 강조하셨다”면서 “서 장관님께서 현장의 목소리가 수렴된 정책의 중요성을 언급해 주셔서 마음이 놓인다”고 화답했다. 안 회장은 “열악한 학교현장에서 묵묵히 애쓰시는 선생님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장관님께서 오늘 현장의견을 가감 없이 듣고 학생·학부모·교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교원에게 가장 관심사임에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빠진 교권보호방안에 대한 질문이 가장 먼저 나왔다. 신남철 충북교총회장은 “교육부의 실행의지가 약화된 것은 아닌 지 의구심이 들만큼 현장의 실망이 컸다”면서 “교권보호종합대책 후속조치를 서둘러 교원들의 사기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황환택 충남교총회장은 △중학교 교원 연구비 등 수당 미지급 사태 해결 △이미 부처협의가 끝난 영양교사 수당신설 처리 등을 서둘러 줄 것을 건의했다. 신경식 대구교총회장은 학교스포츠클럽․ 초등영어전담 등 기간제 및 시간강사가 대거 양산되고 있는 실태를 지적하며 “유치원 교원, 초․중등 교과․비교과 교원, 특수교사 등에 맞게 교원수급 조절을 해야 한다”며 “2017년까지 OECD 수준 교원1인당 학생 수 증원 약속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준순 서울교총회장은 “교장공모제 비율 축소는 경기를 제외한 모든 시․도교육감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냐”며 “정진후 의원 등이 국회에 제출한 무자격교장확대 등을 담은 법안 상정을 막고, 공모비율은 반드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병훈 경북교총회장은 “국립대 성과급적 연봉제야말로 현장과 전혀 소통 없이 추진된 정책”이라며 “대학 문제를 잘 알고 계실 테니 폐지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 장관은 시․도회장들이 전한 의견에 대해 하나하나설명하고, 과정을 이야기하는 등 비교적 구체적으로 답변했다.특히 교권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다"면서 "교권 문제에 대해 큰 관심과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약속했다.특히 서 장관은 “자유학기제 등 꿈과 끼를 살려 공교육 정상화를 이루려면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안 회장은 이날 지난달 11일부터 장관 방문일인 12일 오전까지 마감한 교원 17만4698명의 서명이 담긴 ‘교권회복 및 보수삭감 저지’ 청원동의서를 서 장관에게 직접 전달했다. 안 회장은 “동의서 하나하나에 교원들의 목소리가 소중한 목소리가 담겨있다”며 “교육부와 교총이 정책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행복교육을 이뤄내자”고 힘주어 말했다. ▧ 간담 참석자: 교총=이남봉 수석부회장, 김정임·문성배 부회장, 이준순 서울교총, 김영일 부산교총, 신경식 대구교총, 윤석진 인천교총, 강효영 광주교총, 하헌선 대전교총, 김종욱 울산교총, 장병문 경기교총, 김동수 강원교총, 신남철 충북교총, 황환택 충남교총, 이승우 전북교총, 문덕근 전남교총, 유병훈 경북교총, 강종표 경남교총, 강경문 제주교총, 임헌국 세종교총회장. 교육부=심은석 교육정책실장, 김문희 대변인, 최성유 교원복지연수과장.
“안됩니다! 안됩니다! 절대로 안 됩니다. 당장 데리고 가이소!” 그날도 예외 없이 낯선 전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교무실에 나타났다. 순간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것 같아 화를 참지 못하고 학부모를 향해 소리쳤다. 재직 중인 학교가 도시에 인접한 시골학교이다 보니 도시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학생이나 문제 학생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학교로 전학 오겠다며 교무실을 찾아왔다. 그렇게 전학 온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학교를 뒤흔들어 놓은 뒤 중도에 그만두거나 또 다른 학교로 옮겨가는 일들이 반복되곤 했었다. 그런 아이들을 맡게 된 학급 담임과 교과담임들은 모든 학생들에게 골고루 쏟아야 할 정성을 오로지 전학 온 학생에게 쏟느라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었다. 그동안 학적 업무를 담당한 죄(?)로 자의반 타의반 문제 학생들을 많이 맡아 왔던 터라 민감해진 상태였는데 새로이 전입을 의뢰하고자 온 그 학생과 학부모를 보자 순간적으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내뱉은 일성이었다. 갑작스런 큰소리에 눈이 휘둥그레진 학부모는 당황해 몸 둘 바를 몰라 하며 교무실 입구에 엉거주춤하게 서 있었다. 순간 교무실 분위기는 냉랭하게 변해버렸고, 어느 누구도 말을 꺼낼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얼마 후 교감 선생님이 얘기나 들어보자며 학부모를 자기 곁으로 오라고 해 자초지종을 들었다. 화를 가라앉히려 노력하던 중, 곁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흘려 들어보니 학부모의 사정이 너무도 딱했다. 대화 내용의 핵심은 일찍 남편을 여의고,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어린 삼남매를 키우기 위해 난전에서 과일을 팔아 생계를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막내 녀석이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 결석을 밥 먹듯 하고 싸움질, 도둑질 등의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 결국 다니던 학교에서 쫓겨날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전전긍긍하며 인근 학교를 돌아다니며 호소했지만 어느 학교도 받아주지 않았다고 했다. 비록 없이 살아도 아비 없는 자식이란 소리 듣지 않게 하고, 커서 제 밥벌이라도 하며 살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단다. 그래서 무턱대고 교육청을 찾아가 자신의 딱한 사정을 호소했더니 우리 학교로 가보라는 얘기를 해주기에, 그 말만 듣고 찾아왔는데 문전박대를 당하게 되는 것 같아,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순간 죽고 싶은 생각 밖에 들지 않더라는 얘기였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사정을 들어보지도 않은 채 내 생각만 하면서 소리친 비이성적 행위가 후회되면서 얼굴이 화끈 거렸다. 얘기를 다 듣고 난 교감 선생님이 어머니를 휴게실에서 잠시 기다리게 했다. 그리고는 나를 불러 딱한 처지를 설명해주며 전입을 허용해 주면 어떻겠느냐고 설득했다. 나 역시 그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간 학교에서 겪었던 일련의 상황들에 대한 불만을 쏟아 놓으며 어려움을 호소했고,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게 해 줄 것을 주장하며 전입 허용에 동의했다. 나는 학부모에게 그렇게 대했던 경위를 설명하며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 막내아들 ‘성규(가명)’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몇 가지를 주문했다. 힘들겠지만 당분간 등하교를 함께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리고 방과 후 일어난 일들에 대해 상세히 알려 줄 것도 당부했다. 아울러 나 또한 학교에서 있었던 일상을 상세히 일러주겠노라고 약속했다. 물론 성규에게서도 다시는 흐트러지지 않고 열심히 학교에 다니기로 굳게굳게 다짐을 받았다. 그렇게 성규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채 3일을 넘기지 못해서 성규는 결석을 하고 말았다. 염려 했던 일이 일어나고야 만 것이다. 화가 나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함께 등교하던 중 도망을 가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를 찾아서 데리고 가겠다 했다. 며칠이 흘렀을까, 성규는 초췌한 모습으로 어머니에게 끌려 다시 학교에 나타났다. 당장 학교 그만두라고 소리치며 단호하게 꾸짖자, 집에서 교육을 시켰는지 다시는 안 그러겠노라고 손발이 닳도록 빌며 용서를 구하기에 다시 다짐을 받고 돌려보냈다. 그러나 그 후에도 결석은 물론이고, 수업중 도망가는 행위며 급우들에 대한 폭력, 남의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다니다 사고를 내 경찰서에 불려 다니는 일 등 하루가 멀다고 말썽을 부렸다. 학적을 정리해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학생에게 그러한 일은 사형과 같은 일이 아닌가! 뿐만 아니라 미우나 고우나 아비 없는 자식이라는 욕을 먹이지 않으려 발버둥치고 있는 어머니의 가슴에 못을 박는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차마 그런 결정을 내릴 수는 없었다. 고심 끝에 그냥 지나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학교가 아 닌 바깥에서 단 둘이 만나 진심을 보여주면서 가슴 속에 담아둔 솔직한 얘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그런 아이들일수록 진실 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면 그도 자신의 속내를 잘 털어 낼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어느 날 퇴근길에 성규를 승용차에 태워서 야외로 나갔다. 서너 시간 드라이브도 하고 저녁도 함께 먹으면서 이런 저런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성규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맞장구도 쳐주고, 그의 입장에서 모든 걸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자 성규도 마음을 열고 깊이 감추어 두었던 속내를 드러내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자란 터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먹고 살기 위해 노점상을 하시는 어머니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 까지 밖에서 지내게 되면서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을 느껴보지도 못한 채 외롭게 살아가는데 대한 불만이 가득했다. 집에 들어가도 늘 혼자였고, 그래서 친구들과 어울려 오락실이며 학생들이 가서는 안 될 곳으로 나돌게 된 것이다. 부모의 사랑에 굶주린 상태에서 그를 이해해주고, 어울려주는 같은 처지의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이 편하게 여겨진 것이다. 그러다보니 가정도, 학교도, 공부도 그에게는 관심 밖의 일들이 돼버렸다. 말썽꾸러기가 울먹이며 토해내는 가슴 깊이 묻어둔 이야기를 들으며 그의 순수한 영혼을 볼 수 있었다. ‘아버지가 계시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랐다면 이렇게까지 빗나가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는 동안 어느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순간 성규가 너무나 가여워 보였다. 애써 눈물을 훔치며 그를 꼭 안아줬다. 부족하지만 빈 아버지 자리를 대신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를 ‘담임으로서가 아니라 아버지로 생각해주면 어떻겠느냐’는 조심스런 제안을 했고, 성규는 의외로 쉽게 수긍했다. 앞으로 다시는 말썽 부리지 않고, 학교생활을 잘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아울러 방과 후에 당분간 우리 집에서 매일 두 세 시간 정도 함께 생활하기로 새끼손가락을 걸며 약속했다. 큰 성과가 아닐 수 없었다. 성규는 다음날부터 우리 집으로 퇴근해서 함께 지냈다. 우선 공부에 흥미를 갖도록 하기 위해 수학이며, 영어 등 기초적인 것들을 가르쳐 줬고, 내 자녀들과도 비슷한 또래이기에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해줬다. 주말이면 우리 집 아이들과 함께 놀러 다니는 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 학기 정도 지냈더니 성규의 얼굴에서 웃음을 발견할 수 있었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는 것 같았다. 학교에서도 동료 선생님들께 도움을 청해 수업 시간마다 이름도 불러주고, 칭찬도 해달라는 부탁을 해 선생님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려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학급 간부(생활부장) 자리도 하나 맡겨 줬더니 신이 나서 헌신적으로 학급을 위해서 일을 하는 등 행동의 변화가 오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야생마처럼 본성을 드러내는 일들이 끊이질 않았다. 곡예사의 외줄타기처럼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중2때 시작된 인연을 끊지 않고, 3학년 때도 담임을 자청해 함께 지냈다. 학년말이 돼 고교 진학이 가까워지자 성규의 어머니는 모든 것을 나에게 맡긴다며 도장을 두고 갔다.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다른 곳으로 진학시키자니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고, 과거의 그가 아님에도 워낙 말썽꾸러기로 소문난 터라, 우리학교(본교는 중․고 병설교임)에 진학시킬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진학을 알아서 시켜달라는데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심사숙고 끝에 본교 고등학교를 찾아가 모든 책임을 내가 지기로 할 테니 받아만 달라고 사정을 하게 됐고, 그 결과 성규는 우리학교 상업과에 진학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성규는 잠재된 습성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나를 애타게 하는 일을 자주 만들었다. 그럴 때마다 중학교 때와 같이 그를 끌어안고 달래기를 반복하며, 고등학교 생활 3년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도왔다. 사실상 5년간 담임을 한 것이다. 또 성규 어머니의 간절한 소망대로 자격증 두개를 취득하게 해서 떠나보냈다. 이렇게 가슴으로 품어 부화시킨 병아리 한 마리를 험한 세상으로 내보내게 됐다. 떠나는 그보다 떠나보내는 자신이 더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었다. 돌이켜 보면 미운 정 고운 정으로 점철된 참으로 지루하고 힘들었던 인연이 아니었나 싶다. 이 세상을 떠나는 날 까지도 성규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도 이따금씩 성규와 함께했던 지난날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긴 터널을 빠져 나온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부족한 나와의 인연으로 그 말썽꾸러기를 그나마 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 줬다는 생각에 작은 자긍심도 갖게 된다. 30년 가까운 교직 생활을 해오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성규와의 인연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진실 된 마음과 진실한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을 크게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값진 교훈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김민환 상지대 교수가 추광재 강원 남원주초 교사와 함께 최근 ‘예비․현직교사를 위한 수업모형의 실제’를 공동 발간했다. 책에는 역할놀이, 토론학습, 문제해결학습 등 19개의 수업 모형을 제시돼 있으며 적용을 위한 시나리오와 교수․학습 과정안을 담아 초․중․고 교사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춘천보훈지청과 업무협약 ○…강원교총(회장 김동수)은 9일 강원 춘천보훈지청(지청장 이인숙)과 나라사랑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도내 초·중·고등학생, 교원들의 올바른 국가관 확립과 호국보훈정신 함양을 위해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교육과 체험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인숙 지청장은 “대한민국의 미래인 학생들이 나라사랑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교육가족 토크콘서트’ 개최 ○…전북교총(회장 이승우)은 11일 전북 워싱턴웨딩타운에서 교육가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가족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를 통해 전북교총은 회원들과 교권신장,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등 현안 문제를 공유하고 소통했다. 한편 이승우 전북교총 회장은 토크콘서트에 앞서 ‘서해안 시대의 국가발전과 전북의 미래’를 주제로 안천고 1, 2학년 재학생들에게 특강했다. 시·군·구교총회장 연석의회 ○…전남교총(회장 문덕근)은 3일 전남교총 회장단과 시·군교총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 및 시·군교총회장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3년도 사업계획과 교권침해 대응 전략, 회세 확장 방안 등이 논의됐다.
“부모들은 자녀의 성공과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누구나 자녀를 성공시키는 것은 아니죠. 길에도 지름길이 있고, 효과적인 학습법이 있듯 자녀교육에도 지혜가 필요합니다.” 채찬석(57) 경기 능실중 교장이 1일 가정교육서 ‘자녀의 성공은 만들어진다’를 펴냈다. 채 교장은 “진정한 성공은 돈, 명예가 아니라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에 기여하며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인성 및 가정교육이 앞서야하는데 많은 부모들이 교육열은 높지만 가정교육은 소홀히 하고 있는 것 같아 책을 썼다”고 밝혔다.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학원은 열성적으로 보내지만 정작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춰주는 데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 책은 가정에서의 자녀교육, 청소년의 심리와 특성, 청소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본 만들기, 성공에 필요한 조건, 교육현실에 대한 이해, 청소년문제 상담 사례 등 학부모 및 교사들에게 보탬이 되는 내용들로 구성됐다. “35년간 교단생활을 통해 성공하고 실패하는 학생들에게는 이유가 있고, 이는 생활태도와 습관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격과 성품을 갖춘 자녀로 성장시키는 법을 알고 싶은 분들께 책을 권합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10일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학 교원 수당 미지급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며 “교육부·기재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 “퇴직 교원의 훈·포장 기준도 현재 퇴직하는 선생님들보다 앞으로 입직하는 분들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훈·포장 요건 충족을 위한 교원의 재직년한 현실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교총회비 원천징수 절차 간소화와 관련해서는 실무선에서 논의가 시작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천징수 문제 해결에 대해 정부가 ‘긍정적’ 반응을 보임에 따라 향후 논의를 통해 합리적 방안이 도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유 장관-안 회장의 회동은 산적한 교육현안 해결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 안 회장이 안행부를 전격 방문해 이뤄졌다. 안 회장은 유 장관에게 ▲중학교원 수당 미지급 해결 등 교원처우 개선 ▲유·초·중등 및 대학교원 훈·포장 재직기준 하향 조정 ▲교총회비 원천징수 절차 간소화 등을 요구했다. 군더더기를 빼고 교육현안 가운데 안행부가 키를 쥐고 있는 문제만 집중 거론한 것이다. 중학 교원 수당과 관련 안 회장은 “중학교의 학교운영지원비 징수 위헌결정에 따라 3월부터 교원연구비 등 제 수당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며 “보수삭감에 대한 보전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일 현재 13만 명의 교원이 보수삭감 저지 청원운동에 서명했으며,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부담으로 별도 국고부담 없이 정책적 결정만으로도 해결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안 회장은 훈·포장 재직기준 하향 조정은 정년단축과 입직연령이 늦어지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재직년한에 해당하는 근정훈장을 보면 40년 이상 황조(2등급), 39~38년 홍조(3등급), 37~36년 녹조(4등급), 35~33년 옥조(5등급) 등으로 돼있다. 교원정년이 65세에서 62세로 단축되고, 임용 평균연령이 상향됨에 따라 훈장수여에 필요한 최소기준인 33년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교수신문 조사에 따르면 신임교수 임용연령은 2011년 상반기 40.1세에서 하반기에는 40.5세로 늘었다. 교총회비 원천징수 문제에 대해 안 회장은 유연한 접근을 대안으로 내놨다. 공무원보수규정 개정으로 교총을 비롯한 교원단체·동호회비 등을 공제할 경우 본인이 매년 동의하도록 하고 있으나 복잡한 절차로 ‘선의의 피해’가 증가하는 만큼 간소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회원가입 시 원천징수동의서 1회 제출로 탈퇴 시까지 효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거나, 동의서 제출 주기를 1년에서 3~5년 등으로 조정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교총은 원천징수 절차의 복잡함으로 인해 자동탈퇴 회원이 발생하는 등의 피해가 증가, 교원단체 활동이 위축된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최고로 발달하고 있지만 인간의 장래는 더욱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대인이며, 우리의 후대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더욱 예측이 불가능한 현실이다. 10년 후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도 우리 인간이 긍정적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따라서 우리가 담당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초등 3학년부터 고3까지 10년 로드맵을 짠 후 장·단기 계획을 실천할 것을 권하고 싶다. 목표를 정한 후 부모와 자녀가 함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만 계획을 세우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무관심이다. 무관심하게 자란 아이들이 잘 성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부모와 함께 저녁 식탁에서 10년 계획 짜는 것이다. 부모는 저녁 식탁에서 아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리 나라 학교교육의 문제점은 어떤 것 같니?”, “요즘 북한이 미사일을 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니?” 등 가족이 ‘식탁 토론’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대화하는 동안 자녀의 재능과 적성을 발견하기 위해서다. ‘전 글짓기가 좋아요.’ ‘토론은 싫어요.’ 등 자녀가 무심결에 하는 말도 놓쳐선 안된다. 가능한 시행착오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구체성이 매우 떨어진다. 따라서 자녀가 원하는 직업군의 전문가를 만나게 해주면 꿈이 구체성을 띄게 된다. 수리 분야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다양한 정보를 연결해 미래를 예측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수학교사, 투자은행 전문가를 만나게 해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자녀교육은 방임해선 안 된다. 교육 수준이 높은 부모가 자녀교육에 실패할 가능성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1년 단기계획은 ‘영어: 단어 암기 1000개, 독서: 영어·한국어책 몇 권 읽기, 수학: 대수까지’ 등 주요 과목 중심으로 세운다. 중학생의 경우 특목고 입학을 원하면 전교 몇 등 안에 들어야 하는지는 3년 계획에 써 넣게 하는 것이다. 대학이나 유학, 직업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크게 정한 후 장·단기 실천 사항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거실에서 TV를 추방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거실에서 TV를 끄는 것은 부모의 용기가 필요하다. 심심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인전과 고전을 중심으로 ‘리딩 리스트(Reading list)’를 만들어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벤저민 프랭클린, 존 D 록펠러, 샘 월튼 등 독립심과 자존감으로 삶을 개척했거나 국가의 부를 만든 인물의 자서전을 많이 읽혔다. 도서 목록을 짤 땐 아이들과 함께 의논하여 정하는 것이 좋다. 자녀의 창의력을 높이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독서 습관을 들이고 책 읽은 후 ‘사고 훈련’을 시켜주는 것이다. 스티븐 잡스가 아이팟을 만든 것도 자기만의 시각(view)으로 생각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매일 한 문장씩 짧은 일기라도 쓰게 하는 것이다. 한달, 일년을 기록하면 양적으로 축적된 모습을 스스로 보게 하면 놀라운 결과를 느끼게 될 것이다. 하루 일과와 내일의 과제를 글로 쓰면서 자신을 성찰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면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안목이 생겨 자기 관리에 도움이 되기에 꼭 실천하게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탁월함은 훈련과 습관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탁월한 사람이라서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행동하기 때문에 탁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모습은 습관이 만든다'고 설파했다. 습관의 변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함께 동행하는 부모의 모습은 성공의 큰 그림을 보게 하는 설계도이다.
정민 교수가 쓴 '삶을 바꾼 만남'을 읽었다. 다산 정약용과 그의 제자 황상의 얘기를 중심으로 쓴 책인데, 어쩌면 이런 운명적이고도 아름다운 만남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인간의 삶이 송두리째 변화되는 만남. 스승도 훌륭했지만 제자도 스승만큼이나 훌륭했다.황상이 다산 밑에서 글을 처음으로 배울 적의 일화 한 토막. 하루는 공부를 마치고 아이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며 인사를 올렸다. “너는 좀 남거라. 이를 말이 있다.” 꽁무니에 서 있던 더벅머리 소년이 주뼛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큰사람이 되어야지.” 소년이 무슨 말을 하려다 얼굴을 붉힌 채 되삼킨다. “지금 보다 더 노력해야지. 게을러선 못쓴다.” 소년이 어렵게 입을 연다. “선생님! 제게 세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너무 둔하고, 둘째는 앞뒤가 꽉 막혔으며, 셋째는 답답합니다. 저 같은 아이도 정말 공부를 잘 할 수 있나요?” “배우는 사람은 보통 세 가지 큰 문제가 있다. 자신의 재주만 믿고 공부를 소홀히경우가 그 첫 번째고, 글재주가 뛰어나서 속도는 빠르지만 글이 부실한 것이 두 번째이며, 이해를 했답시고 한번 깨친 것을 대충 넘기는 폐단이 그 마지막이다. 너는 그 세 가지 중 하나도 없구나. 공부는 꼭 너 같은 사람이 해야 한다.” 하늘같이 높으신 존재이신 선생님이 “너도 할 수 있다. 너라야 할 수 있다.”고 북돋워 준 그 한 마디가 시골벽지 한 소년의 삶을 온통 뒤흔들어 놓게 되고, 나중에 황상은 다산이 가장 아끼는 제자가 됨은 물론 추사 김정희 선생에게까지 인정받을 만큼 학문적 성취를 이루게 된다. 교육이 불신 받고 학교가위기인 오늘이 척박한 시대, 우리 아이들의 영혼을 뒤흔들어줄 선생님은 어디 계실까. 과연 우리 선생님들은 자신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기나 할까? 세상이 변하다 보니, 스승과 제자의 관계 또한 예전의 그 신성함과 순수함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요즘처럼 지나치게 도구화되고 형식화된 만남으로서의 사제관계가 지속되다보면 인격적 감화와 도덕적 감응을 주고받는 본질로서의 교육은 실종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너무 큰 것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어디까지나 아이들이다. 미성숙한 인격체로서 배움의 과정에 있는 존재인 것이다. 그들이 어른처럼 이미 정신적으로 성숙하였다면 학교에서 굳이 도덕과 규범을 배울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보다는 자기감정이 앞서다보니 친구끼리 싸울 수도 있고, 잘못을 꾸짖는 선생님께 조금은 불손할 수도 있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충동이 솟구치다보면 규율에 순응하기보다 일탈을 꿈꾸기도 하는 것이다. 자격도 없는 사람이 아무렇게나 가르쳐도 되고, 고생될 것이 없는 가장 쉬운 일이 교육이었다면 아무도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조금 서툴면 깨칠 때까지 기다려 주고, 빗나가면 바로잡아 주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독여주면서 잘하라채찍질해 주는 사람이 진정한 스승인 것이다. 시우지화(時雨之化)라 했던가. 때맞추어 비가 내려야 초목이 쑥쑥 자라듯, 제자가 잘되도록 제 때에 바로 잡아주는 스승이 많아진다면 오늘의 이 흔들리는 교실, 교육의 위기도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수석교사 업무 수행을 위해 선생님들에게 수업을 공개하라고 주문을 한다. 이제 수업을 잘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말고, 내 수업을 보여주는 시대라고 역설하고 다닌다. 수업을 잘하기 위해서, 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업을 공개해야 한다는 논리를 들이댄다. 맞는 이야기다. 교사는 좁은 교실에서 수업을 하면서 공개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여럿이겠지만, 그 중에 들리는 핑계가 보여줘야 별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수업을 보는 사람들이 교사의 목소리가 어떻고, 옷차림이 어떻고, 교실이 지저분하다는 등 수업 외적인 것만 지적하고 정작 필요한 것은 이야기해 주지 않는다. 즉 우리는 수업을 보겠다 하지만, 무엇을 보겠다는 준비는 안 하고 있지 않나. 나도 마찬가지다. 신규 선생님께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수업 참관을 했다. 선생님을 볼까. 아이들을 볼까. 선생님을 보면 무엇을 보아야 하나. 아이들을 보면 어떤 면을 볼까. 이 생각 저 생각을 휘적거리며 수업에 들어갔다. 수업 외적인 것은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가정 먼저 선생님의 옷차림이 보인다. 봄빛 블라우스가 눈에 들어온다. 4월인데도 교실 밖은 강풍이 분다. 봄빛도 저 남녘에만 머물러 있다. 그런데 교실은 벌써 따스한 햇살이 들어와 서성인다. 교사의 옷차림 등을 보지 말라고 하는 것은 수업과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수업에서 선생님의 차분한 옷차림은 수업에 녹아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선생님의 부드럽고 안정적인 움직임은 학습 내용과 함께 융화된다. 교실에 학생들도 참관하는 나도 덩달아 밝다. 내가 보는 수업은 지금 한 시간이지만, 보이는 것은 한 시간이 아니다. 선생님은 아이들과 만난 지 한 달뿐이 안 되었는데, 이미 깊은 신뢰감을 형성했다. 교사가 아이들을 부르는 목소리나 아이들의 반응이 이미 오랜 관계를 맺고 있는 듯하다. 실제로 교사가 교실 이외의 공간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주어야 한다. 평상시 학생의 문제에 공감해 주고, 대화를 통해서 인간관계를 만들었다는 경험이 있을 때 수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금 분위기가 그렇다. 이미 선생님과 하나가 된 학생들은 모두 흐르는 물에 편안하게 몸을 싣고 있다. 수업은 용언의 활용이다. 문법이다. 3학년 문법 수업을 어떻게 할까. 단원의 내용이 호기심을 돋운다. 수업 관찰을 한다고 하면 부담을 가질 듯해 사전에 당부를 했다. 어떤 꾸밈도 필요 없다고. 평소 수업을 보여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뒤에 책상을 준비하고 약식 학습 지도안까지 놓았다. 선생님의 준비가 감동을 준다. 교실도 깨끗하다. 교사는 어간과 어미 설명을 하면서 쉬운 개념으로 비유했다. 줄기와 잎사귀 그림이었다. 개념을 쉽게 이해시키는 적절한 설명이고 시범이었다. 수업 시작과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학생의 시선을 잡았다. 오늘 수업의 성공 요인은 여기에 있다. 이 순간에 학생들은 수업에 쉽게 들어온다. 그런데도 일부 학생들은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용언이 어려운 모양이다. 수업 중에 교사가 발문을 하는데, 대답을 못한다. 사고력을 요하는 질문도 아니었다. 낮은 수준의 질문이었다. 그런데도 불과 서너 명만 대답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수업 수행 면에서 볼 때 선생님의 수업은 흠잡을 데가 없다. 학습 목표와 학습 내용이 명확하게 전개되었다. 교사의 질문도 간결하고 학생의 수업 참여율도 좋았다. 교사의 설명과 학생의 활동 시간도 적절하다고 보인다. 그리고 선생님이 직접 순회 지도를 하면서 개별 지도를 하는 것도 의미 있게 보인다. 그러나 관찰자가 볼 때는 학습자들이 학습 내용을 어려워하고 있었다. 단원이 어렵기도 했지만, 선생님이 너무 빠르게 수업을 진행했다는 느낌도 있다. 그리고 선생님은 칠판에 필기를 하고, 다음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바로 지웠다. 순간 판서 내용을 쓰고 있던 아이들이 당황한다. 판서를 구조적으로 해서 학생들이 이해하도록 반복학습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학생 활동을 제시할 때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도 제법 있었다. 혹시 수업의 양 때문에 질을 챙기지 못한 것은 아닐까. 선생님의 수업은 전체적으로 교사 중심 수업이었다. 부분적으로 개별 활동도 하고 짝하고 모둠 활동도 했지만 그것은 일부였다. 용언의 개념을 설명하다보니 선생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것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문제는 학생들이 수업 중에 수업 내용을 어려워하고 있었다. 문법은 용어 등부터 사전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가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이 문제는 결국 학습 구조에서 답을 찾으면 어떨까.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줌으로써 교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업은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이 배운다.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 수업에서 교사는 수업 전에 어떤 설계를 했을까.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했을까. 선생님은 수업 성찰일지 작성을 하면서 의도한 대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배움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수업에서 사전 준비도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수업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결국 나의 모습이다. 나도 저렇게 온화하게 수업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묻는다. 아무튼 선생님은 신규 교사답지 않게 안정감이 있다. 가르침과 배움이라는 지적 영역 못지않게 관심과 존중, 그리고 따뜻한 인정과 돌봄의 결과다. 간혹 젊은 선생님들이 자신의 카리스마로 수업을 기획하고 학생을 조정하려는 욕심을 낸다. 그보다 오늘처럼 학생들과 의사소통이 부드럽게 된다면 좋은 수업이 가능하다는 답을 얻었다. 오늘 수업을 보면서 선생님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장면 1 : 전남 목포 시내를 알몸으로 활보하는 정신 이상자로 추정되는 여성을 주변 행인들이 보호하기는커녕 따라다니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거나 방관한 일이 일어났다. 그 여성을 보호한 것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로 인근 가게에서 속옷을 사서 입히고 경찰 비옷으로 몸을 감싸서 파출소로 데려갔다고 한다. 현재 인터넷을 통한 SNS 등에서는 이 여성을 찍었던 동영상과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 장면 2 : 대전의 한 지하철역에서 초등학생이 지하철 출입구 지붕 위 채광창에 기어 올라갔다가 유리가 깨져서 밑으로 추락해 중상을 입은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당시 지하철 계단을 지나가는 많은 승객들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이를 말리지 않았다고 한다. 밑으로 추락한 초등학생을 구조 신고한 것 또한 전화 3통에 불과했다. 중상자 학생을 보호한건 역무원, 경비원, 초등생 친구였다고 한다. 사건 당시에 역을 오가는 수많은 승객들이 있었다. 앞에서 말한 사례는 가상의 일이 아니다. 한 달도 안 된 최근에 발생한 바로 우리 주변에서 생긴 일들이다. 우리 인간에게는 동물에게 없는 다른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있다. 그것이 바로 모든 동물들의 제왕이라는 인간이 가진 장점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위 사례를 보면 안타까운 일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나서서 도와주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은 것은 무슨 일일까? 그것은 나만 알고 이해타산을 따지는 개인주의가 횡행해져서 생긴 각박해진 세상인심일 수도 있겠지만 심리학이라는 다른 각도로 이 현상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심리학에서는 위 사례와 같은 것을 방관자 효과(傍觀者效果) 또는 제노비스 신드롬(Genovese syndrome)으로 지칭한다. 이것은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또는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가에 따라 판단하여 행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대중적 무관심 또는 구경꾼 효과라고 하기도 한다. (다음 포털 자료 일부 인용) 방관자 효과가 이처럼 과학적인 분석으로 구체화 된 것은 1964년 뉴욕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살인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벽 3시경 주택가에서 어느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렸지만 주변의 아파트 불빛이 여럿 켜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고나 구조 신고를 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무려 38명의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게다가 범인은 대담하게도 최초 범행을 저지른 후 두 차례나 피해여성에게 다가가 흉기로 찔러 살해하기에 이르렀다. 나중에 누군가 신고를 했지만 그것은 피해 여성 키티 제노비스가 죽은 후의 일이었다. 나중에 이것이 사회문제화 되어서 전문가들이 원인을 분석한 결과가 바로 제노비스 신드롬이었는데, 원인으로는 ‘책임 분산’과 ‘다수의 무지’가 결합되어 생긴 현상으로 지적되었다. 문제는 이러한 방관자 효과가 개인주의 만연과 함께 더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교육 현장에도 그렇다. 흔한 사례가 학교폭력일 것이다. 학생 사이의 학교폭력에 대해 학생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은밀한 폭력과 왕따 행위가 생겨도 절대 숨길수가 없다. 하지만 이를 막거나 신고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책임 분산(내가 안 해도 다른 누군가 신고하겠지. 폭력은 선생님들이 해결할 일이야.)과 다수의 무지(모르겠다. 내가 끼어들어 봐야 나만 손해지. 내가 당한 일은 아니잖아. 다른 애들도 가만있는데.)로 발생한 학교폭력은 어쨌든 양성화가 해결책이다. 숨긴다고 해결될 것은 없다. 앞에서 말한 방관자 효과에 대해 알린 후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필요하다. 물론 대입 위주의 서열주의가 빚은 사회의 희생양이자 사회의 구조적 모순점이 만들어낸 복합물인 폭력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이지만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참고로 연구자들은 방관자 효과를 예방하기 위해서 피해자가 주변의 특정한 한 사람을 지목해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한다. 불특정 다수를 지목해서 도와달라고 하면 책임 분산으로 인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 폭력 피해자 문제는 당사자의 신고와 도움요청, 주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하나의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학생오케스트라·뮤지컬사업이 바로 ‘학교 안 대안학교’ “인성교육에 전문상담교사, 학교폭력전담경찰관 등 전문가도 물론 필요하죠. 하지만 교과 과정 및 생활 속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담임입니다. 교사가 학교의 중심에 서되 전문가들은 주변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8일 미술, 음악, 놀이 등 예술 활동을 통한 통합적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예술심리상담협회 여한구(45․국제신학대 상담복지학과 교수)회장을 만났다. 여 회장이 2006년 설립한 한국예술심리상담협회는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보급 및 관련 상담사들을 배출하고 있는 기관이다. 협회는 최근 초등교사들이 따로 연수를 받지 않아도 독서치료(국어), 놀이치료(미술) 등 교과 과정에 접목한 인성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통합예술치료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인실련 ‘인증 공모전’ 참가 등 프로그램 보급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 회장은 “교사를 자꾸 ‘지식 전달자’로만 생각하니 학원 강사와 비교당하는 것 아니냐”며 “스스로 통합적 전인교육을 할 수 있도록 양성과정에서부터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심각한 아이들이 전문가에게 치료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평상시에는 교사들이 교실 속에서 인성교육과 상담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학생들을 훨씬 더 힘 있게 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교육부가 학생오케스트라 사업을 확대하고 학생뮤지컬 운영학교를 선정하는 등 문화예술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을 크게 환영하면서 문제 학생을 위한 ‘학교 안의 대안학교’ 운영을 제안했다. 인성교육이란 사고와 정서, 감정과 현실이 통합된 균형 잡힌 인간을 만드는 것인 만큼 문제 학생들을 강제 전학시키고 처벌하기보다 예체능을 강화한 통합교육, 즉 ‘재능 살리기’ 교육을 실시해 학교 적응을 돕자는 것이다. 여 회장은 “많은 교사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 힘들어 한다”며 “인실련 예술교육활성화 위원장으로서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에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인성교육 노하우 전수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 등 보수․인사 연계 효과 없어 …교원의 전문적 성취감 자극할 것” ‘5.31 교육개혁’이래 ‘채찍’만 들었던 교육당국의 교원정책이 바뀔 모양이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0년 넘게 교육의 문제를 고민해왔고, 교육감으로 100일을 지내면서 느낀 결론은 역시 교육은 선생님에 달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교육감은 “선생님이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교육에 임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면서 임파워링(Empowering)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문 교육감은 “그동안 각종 평가, 매뉴얼 등 회초리를 들고 교사를 변화시키려고 했지만 성과를 못 거두지 않았냐”면서, 교원들의 사기를 살릴 방법으로 ‘임파워링’ 리더십을 언급했다. 그는 “교원정책과에 평가 등을 기존과는 다른 긍정적 방식으로 교원들의 기(氣)를 살려 교육에 봉사‧헌신할 방법을 찾으라고 주문했다”며 “잘잘못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교원을 더 칭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교육감뿐 아니라 교육부 내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와 관련, 한 관계자는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를 인용하며 “교사의 동기부여는 자신으로부터 우러나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주로 사용해온 요인들, 즉 보수나 인사 등 외부적 보상으로는 동기를 부여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교사에게 제공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면, 개인의 성취감”이라며 “인사‧보수와 연계된 다른 평가에 비해 교원평가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이 점차 달라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밝힌 ‘교원평가 일원화’를 둘러싼 일부 집단의 의혹으로 조장된 우려를 정리해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교육부가 2013 교원평가에서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경력별 질문을 달리하고, 교사가 스스로 특화한 교육과정·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변화를 포함하는 등 스스로 전문성을 높이도록 방침을 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명확한 목표, 권한, 책임, 지도를 제공해 맡은 일에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임파워링 리더십’이나 외부적 보상이 아닌 학교·교원의 자율성에 기초한 교원평가 방안 등 박근혜 정부는 침체되고 무기력감에 빠져 있는 교원 조직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기(氣)를 살려주는 요인이 무엇인지 방향타(方向舵)는 제대로 잡은 듯하다. 모처럼 항로(航路)를 이탈하지 않은 배가 암초를 피해갈 수 있도록 레이더(Radar)를 제대로 켜는 일은, 이제 ‘교원’들의 몫이다. ➡ 임파워링(Empowering) 리더십=분명한 목표, 권한, 책임, 지도라는 키워드로 맡은 일에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리더를 말한다. 지원·코치·조언·촉진자 역할 수행으로 조직의 생명력과 기(氣)를 살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