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선수 모두의 잔치로 마무리돼야 하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 또는 종목은 죄인 아닌 죄인이 돼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미래 한국 스포츠를 점검’하고 ‘꿈나무들을 발굴’하기 위한 본연의 목적에 맞게 전국소년체육대회의 경기 운영이 개선돼야 한다.
첫째, 1위 이외의 선수와 종목에 대한 홀대와 이로 인한 심적 부담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금메달 획득여부에 따른 이분법은 어린 선수들에게 수많은 고뇌와 좌절 등을 안겨줄 수 있다. 자신의 기량을 점검하며 자연스레 심기일전해 미래 국가대표선수로서의 비상을 꿈꿔야 하는데, “금메달이 아니면 안 돼!”라는 분위기가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는 것이다. 강박관념보다는 활력과 힘을 북돋워주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경기 운영 방식, 특히 채점 방식의 개선이 요청된다.
둘째, 전국소년체전을 통해 선수층이 두터운 전통적인 인기 종목보다는 비인기 종목의 활성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실제로 비인기 종목이 얼마만큼 탄력을 받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셋째, 각 시·도교육청에서 파행적인 종목 육성을 하고 있는 현실도 문제다. 과도한 종합우승 경쟁 때문에 비인기 단체 종목은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체계적인 지원과 관심을 주지 않는다. 구기 단체 종목은 금메달이 하나뿐이고, 개인 종목 우승 역시 금메달이 하나기 때문에 메달이 많이 걸린 개인 종목을 중심으로 집중 육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각 시·도 교육청의 체육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사고의 전환을 강력히 요청한다.
‘오직 금메달’, ‘금년에도 종합우승’이라는 단어들이 먼저 떠오르는 과도한 경쟁 때문에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 심판 판정에 불복하는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타나고, 2, 3위 입상자가 홀대받는다. 과열된 경기진행으로 규칙을 어기면서까지 실격 처리된 팀을 결선에 올리는 심판의 행태까지 나타난다.
시·도교육청, 대한체육회 등에서도 나름대로의 입장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논의의 중심을 어린 선수들에게 놓고, 이들이 자신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노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는 전국소년체육대회 본연의 목적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과 폭넓은 안목을 가져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