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사회 일각에서는 엔데믹을 말하며,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은 여전히 팬데믹과 사투를 거듭 중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코로나로 심각해진 학습결손을 만회하기 위해 모든 교사들은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일선에서 안전한 학교와 교실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교원들의 고충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모르쇠 일관하는 당국 이 같은 상황에서 교총은 교원의 처우개선과 사기 진작을 위해 교원수당 인상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지만, 관계 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교총은 지난 3월 24일 교육부와 인사혁신처를 대상으로 교원 제 수당의 인상을 강력히 요구했다. 19년간 동결된 보직교사 수당과 단 2만 원 인상에 그친 담임수당, 22년째 동결된 교직수당을 인상하는 것은 무엇보다 시급한 당면과제다. 팬데믹 상황에서 보건 안전에 전력투구한 보건교사의 처우개선도 시급하다. 이를 위해 수당을 인상하고 다른 간호직렬 공무원에게는 지급되고 있는 의료업무수당을 보건교사에게도 신설·적용해야 한다. 방과후학교와 자율학습에 따른 배식 횟수 증가와 2개 학교 급식 공동관리 등으로 업무가 가중된 영양교사의 처우개선과 위험근무수당 신설도 필요하다. 또한 2017년 신설 이후 현재까지 동결된 사서교사 수당, 학폭·자살·스쿨 미투 등 상담수요와 중요성이 증가함에도 2만 원에 불과한 전문상담교사 수당, 그리고 16년째 동결된 특수학교·학급담당 수당 인상 역시 중요한 과제다. 늘어만 가는 책무에 비해 제자리걸음인 교감, 교장의 직급보조비 인상 등 관리직 교원의 처우개선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교원의 수당은 인사혁신처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는 핑계로 일관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수용되지 않은 수당 인상안은 향후 3년간 다시 요구조차 하지 말라는 상식 이하의 원칙을 내세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원 처우는 상대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사명감에만 기대 교육과 방역 그리고 날로 늘어만 가는 잡무를 감내하는 것도 이미 한계다. 관계 당국의 외면 속에서 담임과 보직에 대한 기피 현상은 이미 고착화됐고, 교원의 사기 저하와 번 아웃 현상에 따른 공교육 침체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교직사회의 활력은 교육회복의 첫걸음 수당 인상은 단순한 소득 문제가 아니다. 적절한 보상체계는 해당 직무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 책임 의식을 불러일으킨다. 20여 년째 제자리거나 단 한 번도 인상된 적 없는 각종 교원수당은 교원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지표다. ‘교육부 장관은 공무직의 어머니’라는 별칭마저 등장한 기막힌 현실 속에서 교원들은 각종 지원책에서 철저히 소외된 채 교육 외적인 부수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교원 처우개선에 대한 외면이 지속된다면 우리 교육은 헤어나올 수 없는 침체에 빠질 것이다. 새로운 정부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원 존중 문화를 다시 세우고, 교직사회에 활력을 더해줄 일련의 조치가 더해질 때 가르침과 배움이 살아나는 학교가 될 것이다. 교직에 대해 충분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각종 교육정책의 실질적 수행자인 교원들의 적극성을 담보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교육사다리 회복’이라는 새 정부 교육공약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다.
“선생님이 항상 배우는 즐거움, 아는 즐거움이라고 말씀하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솔직히 배우는 즐거움보다 해보는 즐거움이 더 큰 것 같아요. 학교에서는 왜 해보는 즐거움을 경험하면 안 되죠? 학생들의 목소리에서 학교와 배움의 의미를 고민하게 되었고, 미래학교 모습의 이상을 깊이 생각해보았다. 미래의 아이들은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학교도서관에도 변화를 가져왔고, 대면과 비대면 공간에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온라인 독서교육의 필요성이 부각되었다. 온라인 기반 프로젝트 수업은 독서에 대한 흥미·사고력·문해력 등이 낮은 디지털세대 학생들에게 창의·융합적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수업방식이다. 특히 실생활과 연결되어 ‘교과서 너머 학교 밖 배움’이라는 점과 특정 주제에 대한 이해 및 문제해결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미래역량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교 ‘방학독서체험활동 프로그램’은 2006년부터 실시하여 온 도서관 장수프로그램이다. 오랜 기간, 여러 시도를 거쳐 지금의 프로그램으로 정착하였다. 교과·학년의 경계 없이 ‘독서 기반 프로젝트학습’으로 다양한 체험활동 관련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문기관·박물관·미술관 등 주제 관련 인프라를 활용하여 학교 밖 체험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고, 진로교육과도 연계하고 있다. 코로나19임에도 온라인 기반 활동과 관련 전문가를 초빙하여 학교 밖 활동을 보완·운영하고 있다. 새를 보다: 우리 주변 생태 살펴보기 프로젝트 코로나가 처음 우리에게 다가왔을 때, 두려움은 우리 삶 속으로 다가왔다. 분주하던 우리는 일시 멈춤처럼 모두가 잠시 멈췄고, 어느 신문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로 도시가 조용해지자 새소리는 부드러워졌다.’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변화였다. 사실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내던 우리는 새소리도 잠시 잊고 지낸 것 같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도시가 봉쇄돼 소음이 줄자, 도시의 새들 노랫소리는 부드러워지고 더 멀리 퍼져, 보다 매력적으로 들리게 됐다는 연구결과에 관한 기사였다. 새들에게 사람들은 어떤 존재일까? 새소리에 관심을 두고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체험학습도, 교육여행도, 독서체험활동도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집 주변 공원에서 새소리에 집중할 수 있고, 새들의 모습은 관찰할 수 있었다. 새삼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서 배움을 찾는다면 충분한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새를 보다’ 수업을 설계했다.[PART VIEW] ■ 수업설계 독서 기반 프로젝트는 사서교사 단독수업으로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재구성하였다. 먼저 ‘새를 보다’라는 주제로 총 9차시 블럭타임으로 운영했으며(표 1), 수업목표는 학년을 통합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범교과 연계학습으로 관련 배경지식을 넓히고, 이를 통해 주제를 폭넓게 이해해볼 수 있도록 계획했다(표 2). ‘새를 보다’는 단순한 주제였기 때문에 흥미를 더하기 위해 책·영상자료·신문자료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했으며, 이런 과정을 통해 정보활용능력까지 키울 수 있었다. 찾아낸 정보매체의 내용은 학생 수준에 맞춰 선별조직한 후, 활용할 수 있는 정보패스파인더를 제공했으며, 학생의 발달 정도를 파악하여 활동도서를 선정했다. ‘새를 보다’는 독서 기반 프로젝트였고, 마지막 교육활동은 ‘다시 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제가 심화된 확장독서로 연결하였다(표 3). 학생 스스로 문제 해결책을 고민하고, 프로그램이 끝난 후 심화내용이 담긴 확장도서를 찾아 읽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 최종산출물은 새를 자세히 관찰하고, 기록하며, 새를 이해하는 과정을 담은 ‘나만의 새도감 만들기’와 ‘워크북’ 완성이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전에 읽기자료를 제시하여 새를 이해하고 새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도록 했다. 또한 패들렛에 새의 모습과 소리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활동으로 어떤 새일지 유추해보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사전활동 도입활동은 새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자 멘티미터를 활용했다. 알고 있는 새 이름과 좋아하는 새 이름을 적어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학생들이 평소 쉽게 접하는 책과 영상물에 등장하는 새가 어떤 새일지 알아보며, 사전지식을 파악했다. 유튜버·뉴스 영상·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 등 새를 관찰하는 사람들을 알아보며 자연스럽게 진로에도 관심 갖도록 했다. 본격적인 새 관찰하기는 3단계로 진행했다. 새의 날개·부리·몸의 명칭·발자국 등 형태 관찰, 생물 종 분류단계에 따른 새의 분류 파악, 새의 조상과 멸종위기종 등을 다뤘다. 특히 마사, 마지막 여행비둘기 그림책과 스미소니언국립자연사 온라인 박물관 AR 증강현실을 이용하여 마지막 여행비둘기 이야기와 실제 모습을 찾아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적 현상에 따라 생물종이 멸종될 수 있다’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마지막 관찰하기 활동은 책·영상·신문·도감·인터넷자료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주제를 폭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증강현실을 이용한 온라인 가상박물관 탐방으로 학교 밖 활동을 보완하였다(표 5). 사전학습 2블럭시간에는 교과와 연계한 융합수업으로 국어·영어속담 속 새 이야기 풀이로 새를 이해했다. 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새 이야기 덕분에 수업분위기는 활발해졌다. 새의 특징을 이용한 생물모방에 대해 살펴보며 과학적 원리를 친근하게 알아갔고, 과학적 사고력을 높였다. 또한 새와 관련된 진로를 살펴보며, 관련 인물을 찾아보고, 연계도서도 읽어보았다. 온라인학습으로 지친 학생들과 새의 모습을 따라 하는 요가 체육활동도 해보고, 새를 노래한 음악을 함께 듣고 불러보며 ‘음악으로 표현한 새가 어떤 새일까?’ 알아보는 등 활기찬 수업시간을 학생들과 만들어갔다. ■ 이우만 생태동화작가와 함께 한 독서체험활동 식물과 동물 세밀화를 직접 그리고 쓰는 이우만 생태동화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새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람의 시선이 아닌 새의 시선에서 탐구·연구하는, 새를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는 이우만 작가는 새를 관찰하고 기록한다는 것의 의미, 새들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와 함께 생태동화작가로서의 진로 이야기로 꿈 설계에 도움을 주셨다. 미리 사전활동 패들렛에 책을 읽고 궁금했던 점을 남긴 친구들에게 정성껏 답변하셨고, 패들렛 관찰노트에 학생 활동을 살펴보며 글도 달아주시고, 어떤 새일지 궁금했던 질문에 답을 주시며 세심히 소통해주셨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전문기관이나 생태원 숲속으로 찾아가 새를 직접 만나는 탐조활동으로 실제적 배움의 시간이 되었겠지만, 그 아쉬움을 뒤로할 정도로 아이들의 몰입과 만족도가 컸다. ■ 사후활동 사후활동은 온라인 퀴즈활동으로 진행했다. 학생들은 책을 읽으며 스스로 골든벨 문제를 출제했고, 독서골든벨 시간에 문제를 풀며 활동했던 내용을 정리했다. 교사는 바로바로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다시 한번 내용을 정리하며 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주제골든벨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환경교육으로 이어갔다. 조류충돌, 배드민턴공으로 쓰이는 거위 깃털,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인한 새들의 죽음 등 새들이 살아가는 터전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문제의식을 느끼도록 하였다. 또한 함께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알바트로스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그림책 읽기, 음악을 통해 더 깊이 환경문제를 일깨울 수 있었다. 지역사회에서 새를 위한 환경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나로부터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지 방법을 모색해보았다. 줍깅, 학교 유리창 조류충돌방지스티커 부착과 학교 뒷산 인공새집 만들어 주기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으며 많은 친구와 함께 동참하기 위해 전교어린이회의에 건의하고 실천한다는 의견으로 정리하였다. 방학이라 실천까지 이끌어내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자기 견해를 명확히 구체적으로 표현하며, 생명에 대한 존경심과 새들과의 공존을 위한 충분한 시작점이 된 것은 틀림없다. 관찰기록문 작성법 안내와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는 네이처링 활동, 관련 공모전 참여, 새소리 검색앱 버드넷 등을 소개하여 내가 만나는 자연을 기록하고 관찰하며 지속적인 배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했다. 전체활동 마무리 성찰로 교과융합프로젝트 활동내용, 새롭게 알게 된 점, 느낀 점, 참여 소감문을 작성하고 공유하면서 수업을 마무리했다. 최종산출물 활동은 저마다의 다양성을 담은 ‘나만의 새도감’과 ‘워크북’ 활동이었다. 같은 수업을 하더라도 학생 각자의 배움이 다르고, 그것은 다양한 표현방법으로 나타난다. 여러 학년·교과·주제로 접근하다 보니 고려하고 반영해야 할 점들은 많았지만, 그래서 좀 더 다양한 생각과 활동이 폭넓게 설계되고 프로젝트수업의 다양성이 발현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블록수업시간 60분은 초등학생에게 힘든 시간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오히려 시간을 아쉬워하고 더 달라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에는 시간을 좀 더 넉넉히 잡고, 좀 더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학생중심의 자기주도적 활동을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보고 싶다. 성장하는 학교도서관은 미래교육을 위한 최적의 공간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교과영역을 다루는 독서체험활동 프로그램은 생각했던 것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대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실시간 수업 플랫폼, 온라인 기반 드라이브 및 문서작업 등 에듀테크를 이용한 콘텐츠나 활동물에 대한 실시간 피드백, 다양한 정보매체활용 등 실제적인 방법들을 적용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통해 얻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성장의 경험이다’라는 앨버트 밴두러의 말처럼 배움으로 새롭게 알게 된 자기 모습을 통해 스스로 성장을 느끼도록 하는 것, 능동적으로 지속적인 배움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느낀 것은 ‘독서체험활동 프로그램은 학생 성장과 함께 교사 성장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수업’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만나게 될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어떤 불확실한 미래가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교사도 새로운 것을 계속 배워나가야 한다. 학교도서관은 미래교육을 위한 최적의 공간이다. 교육과정을 위한 살아있는 자료들이 있고, 배움을 즐기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사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 수원가온초등학교(교장 김재영)는 새학년 새학기에 맞춰 3월 23일 임인년 해와 관련한 북 큐레이션 활동 ‘호랑이의 새학기 파티’와호랑이 관련 미디어 리터러시 활동을 전개했다. 전교생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행사에는250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북 큐레이션이란 책(Book)과 큐레이션(Curation)의 합성어로 책 선택이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특정 주제와 관련된 책들을 선별해 제안하는 것으로,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다. 매월 주제나 작가를 정해 해당 도서를 전시한 후 그에 맞는 활동을 진행하는 것. 도서 전시뿐만 아니라 그에 맞는 연계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할 경우 책에 대한 관심과 참여 효과가 큰 교육적 활동이다. 수원가온초 가온샘 도서관에서는 올해 그림책 작가 위주로 매월 해당 작가를 소개하고 작품 전시와 연계 독서 프로그램을 10월까지 총 6회 진행할 예정이다. 입학 후 처음으로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한 1학년 이 모 학생은 “집에서 엄마와 미리 호랑이 책도 많이 읽었다. 처음으로 도서관 행사에 참여해보고 선물도 받아서 너무 좋았다”며 “선물로 받은 귀여운 동물 연필 아껴써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학년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 많은 것들을 낯설어 했는데, 이런 행사를 통해 책도 같이 읽고 도서관에 대한 첫 기억을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며 도서관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김화수 사서교사는 “새학년 바쁜 3월에 진행한 행사였지만 참여도와 호응도가 너무 좋아 2022년 가온샘 도서관의 모습이 떠올라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재영 교장은 “학교교육에서 무엇보다 강조되는 것은 독서와 인성교육이다. 본교 도서관의 다양한 독서교육 프로그램 제공으로 지속적인 독서 환경을 조성하여 학생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수원가온초 가온샘 도서관은 지속 가능한 독서 행사를 위해 힘쓰고 있다. 4월에는 박정섭 작가 북 큐레이션과 ‘설레는 봄, 책 봄’을 주제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교총은 교육부와 인사혁신처에 교원수당 인상을 요구했다. 장기간 동결 등으로 현실에 맞지 않는 수당의 적정화로 교단 사기를 진작해 학교 교육의 질을 제고해야 한다는 취지다. 교총은 24일 '2023년도 교원수당 조정 요구서'를 당국에 제출하고 22년째 제자리인 교직수당 등의 인상과 보건교사 의료업무수당, 영양교사 위험근무수당, 교감 직책수행경비, 대학교원 교직수당 등의 신설을 요구했다. 19년간 동결된 보직교사수당은 20만 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과도한 업무량 증가로 심화되고 있는 보직기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보상책이 필요하는 이유다. 실제 교총에서 시행한 보직교사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8.2%는 보직교사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해소 방안으로는 교권보호 대책과 더불어 보직교사 수당 인상을 꼽았다. 당국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2001년 교육부 교직발전종합방안과 2003년 대통력직인수위원회 최종보고에서 각각 10만 원~30만 원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실천되지 않았다. 담임수당은 월 13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인상을 요청했다. 극심한 담임 기피 현상 속에서도 담임수당은 지난 19년간 단 2만 원밖에 오르지 않았다. 정부 또한 2012년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등에서 담임수당 인상안을 제시한 만큼 조속한 약속 이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년째 제자리인 교직수당은 현행 25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교총은 교원의 봉급인상률이 일반직 공무원과 연동되는 상황에서 교원 업무 특수성이나 처우개선에 대한 고려가 현격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일반직 공무원의 정년은 늘어난 데 반해 교원의 정년을 감소했음에도 이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원의 업무가 기존 교육활동을 넘어 돌봄·학생안전·학폭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된 점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교총은 관리자인 교장의 직급보조비와 관리업무 수당의 현실화도 촉구했다. 산업안전보건법 등의 학교 적용에 따른 업무 증가와 책무 확대를 반영해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타 직렬 공무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지적했다. 현재 교장의 직급보조비는 소령과 같은 수준인데, 승진 소요 기간이 교장은 약 30년, 소령은 약 10년이라는 점에서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직 4급 공무원에게는 월봉급액의 9%를 지급하는 관리업무 수당을 교장에게는 7.8%만 지급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교장 직급보조비는 현행 4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관리업무수당은 월봉급의 9%로 인상을 요구했다. 교감과 관련해서는 직급보조비를 25만 원에서35만 원으로 올리고, 월 20만 원의 직책수행경비를 신설해달라고요청했다.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한 정책변화로 교감 업무가 급증하고 있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했다. 기존 업무 외에도 다수의 위원회 당연직 위원(장) 참여, 학교 구성원 다양화에 따른 노무 업무 폭증 등으로 힘든 교감에 대한 처우 개선 요구는 수년 째 계속 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보건 업무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보건교사의 수당 조정도 요구했다. 21년간 동결된 보건교사 수당은 현행 3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인상하고, 의료업무수당 5만 원을 신설하라는 게 요지다. 마찬가지로 업무가 증가하는 영양교사 수당도 3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동일 환경에서 근무하는 학교 영양사와 조리사에게 지급되는 위험근무수당을 영양교사에게도 지급할 것을 요청했다. 업무 중 부상 위험이 있고, 위생사고 발생 시 면허취소까지 감수해야 하는 업무 특수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다. 이와 함께 전문적 독서 연계교육 강화를 요구받는 사서교사와 학폭 등에 따른 업무가 늘어난 전문상담교사 수당은 2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현실화를 촉구했다. 특수학교·학급 담당 교원의 수당도 7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인상할 것을 주장했다. 특수교육 교원의 정원확보율이 일반교육에 비해 낮은 상황인데, 그마저 상당수는 기간제 교원으로 채워져 문제행동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특수교사에게 지급되는 교직수당 가산금은 2006년 이후 인상되지 않아 사기 저하의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교총은 도서벽지 근무 수당 개선도 요구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주거 환경과 자녀 교육 문제 등에 따른 기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요구안은 현재 가~라 지역별 등급에 따라 6~3만 원인 수당을 10~7만 원으로 인상하는 것이다. 아울러 다른 학교급 교원과는 달리 교직수당을 지급받지 못하는 대학교원에게도 해당 수당을 신설해 매월 35만 원씩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8일 ‘2020-2021 상반기 단체교섭’을 타결했다. 양측은 교원 업무 경감, 교권 보호 대책 마련, 교원능력개발평가 개선 등 25개조 35개항에 합의했다. 먼저 교원의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 마련 시 과밀학급 해소와 교원의 근무환경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학교지원센터 활성화, 교육지원청의 학교지원 강화 등 학교 업무경감과 효율화를 위한 제도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특수교사 증원 및 특수학교 확충, 영양교사 및 사서교사 정원 확대도 추진한다. 특히 교섭과제로 제안했던 ‘유치원 보건교사 배치 근거 법 개정’과 ‘일정 규모 이상 학교에 보건교사 2인 배치’는 교섭 과정 중에 달성되는 성과도 거뒀다. 교총은 그동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보건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유치원 보건교사 배치, 과대학교 보건교사 2인 이상 배치를 위한 ‘유아교육법’ 및 ‘학교보건법’ 개정을 꾸준히 요구하고 교섭과제로 제시했었다. 이에 정부는 사안의 시급성을 반영해 유아교육법 상 유치원에 두는 교사의 종류에 보건교사 자격기준을 구체적으로 규정해 배치 근거를 명확히 했고 학교보건법 및 동법 시행령을 개정해 36학급 이상 과대학교에 보건교사를 2인 이상 배치하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교권 확립을 위해서는 교권보호 정책 마련 시 교총의 의견을 청취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대국민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교단의 자긍심을 무너뜨리는 현행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전문성 신장을 지원하는 형태로 개선하며 교사 연수 기회 확대와 1급 정교사 자격 연수 대체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수석교사가 수업 멘토링, 교단 학습조직화 등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고 체계적인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과 협력한다. 교육환경 개선과 관련해서는 일제 잔재인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한다. 또 방과후 학교 운영 부담 경감을 위해 시도교육청의 강사 인력풀 구축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영양·사서·특수교사 정원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총의 단체교섭은 1991년 제정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근거하고 있으며 1992년부터 교육여건 개선, 교원 전문성 신장 및 처우 개선 등을 위해 총 31회째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양측 대표의 합의서 서명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하윤수 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으로 치닫는 매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갖은 방역업무와 원격수업 등 궂은일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계신 선생님들의 사기를 높이고, 교육 열정을 회복하는 기제로 작동하길 바란다”며 “교육부가 그 어느 때보다도 교섭 이행률을 높이기 위해 인사혁신처, 기재부 등 관련 부처를 대상으로 한 실현 활동에 발 벗고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환경이 급변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갖은 노고를 아끼지 않는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지위 향상을 위해 합의한 내용을 상호 성실하게 이행해 선생님들을 더욱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글쓰기학원 선생님이 말했다. “너는 읽을수록 더 쓰고 싶어질 거야.” 그때는 그저 읽는 것이 즐거워, 선생님 말씀과 상관없이 책을 읽었지만, 사서교사로 6년 차에 접어든 현재는 그때 글쓰기학원 선생님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 수 있다. 읽다 보니 작가들의 ‘질투 나리만치 아름다운 문장’을 탐내게 되고, 비슷하게라도 써보고 싶어졌다. ‘이런 마음을 우리 학교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나도 포토에세이 작가’ 수업은 시작되었다. 1학년 학생 24명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제 주제선택시간에 매주 2시간씩 진행된 17차시 수업의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나도 포토에세이 작가’ 수업사례 ● 1~8차시 _ 포토에세이란, 포토에세이 기초 Ⅰ, Ⅱ, Ⅲ 자유학년제 주제선택반은 학생들의 선호도에 따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수업이었지만, 자발적 선택으로 이 반에 들어온 학생은 24명 중 5명 내외였다. 수강신청의 실패를 겪고 멍하니 앉아있는, ‘그래도 도서관에서 수업을 하니 웹툰은 읽게 해 주겠지’라는 작은 기대를 품고 온 아이들에게 “우리는 그냥 책 읽는 수업 아니야. 이제 너희는 포토에세이 작가로서 글을 쓰게 될 거야”라고 던지듯 말해본다. “에세이가 뭐예요?” 문학 중에서도 주로 소설을 접해온 학생들은 에세이가 무엇인지부터 질문한다. “에세이는 수필이야”라고 대답하면, ‘그래서 또 수필은 뭔데요?’라는 표정으로 뚱하게 나를 쳐다볼 뿐이다. “수필은 작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쓰는 글이야”라고 대답한 후 여러 에세이의 종류를 보여주었다. 여행 에세이와 드라마 포토에세이, 사실은 우리 모두 에세이를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보여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게시물까지…. 그중에서도 지금 이 수업에서는 우리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사진을 찍었을 때의 순간과 경험을 떠올리며 포토에세이를 써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글은 네이버 밴드를 통해 전부 공유하였다. 네이버 밴드는 처음만 열심히 독촉하여 가입시키고 나면 인증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어떤 학생이 글을 제출했는지 파악하기 쉽다. 학생들은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하여 수업 이후 바로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밴드 내에서는 지금껏 숨겨왔던 오글거리고 감성적인 면모를 뽐낼 수 있었다. ‘좋아요’, ‘재밌어요’ 등의 반응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글쓰기 수업에 매우 적합한 플랫폼이었다고 생각한다. 첫 시간에는 프리즘 카드를 이용하여 그 카드에서 떠오르는 감정과 경험을 적어보기로 했다. 내가 먼저 운동회에서 열심히 계주하고 있는 아이들이 나온 카드를 고르며, ‘사실 나는 운동회가 정말 싫었다. 모든 운동을 못 했기 때문이다’라는 자기 고백적인 글쓰기를 보여주었다. 학생들은 나름 진지한 태도로 내 글쓰기를 듣더니 감을 잡고, 마음에 와닿는 카드 하나를 선택한 후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프리즘 카드로 시작하여 제일 좋아하는 ‘사진 에세이’(최애사진 에세이),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 에세이’(나의 취미는 에세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 에세이’(나를 위로해 주는 음식 에세이)를 차례대로 써나갔다.[PART VIEW] 수업 중에는 학생들이 내면의 동기로 글쓰길 바랐기 때문에 그 동기를 유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설명하기와 보여주기의 글쓰기방식 차이를 보여주며, ‘보여주기 방식’을 활용한 학생 에세이와 일반 사람들의 에세이를 낭독하고 필사했다. 각 주제에 관한 내용을 도서에서 찾아 돌아가면서 읽고, 글의 도입·본론·마무리 구조에 대해서 익혔다. 특히 이슬아 작가의 세바시 강연 ‘부지런한 사랑’이 큰 도움이 되었다. 영상 속의 이슬아 작가는 글쓰기교실 선생님으로 일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그녀의 글만큼이나 살아있는 강연을 해주었다. 감각적인 글쓰기를 영상 한 편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남자 중학생 앞을 지나가면 나는 냄새’라는 표현을 이야기했을 때는 아이들 표정이 오묘해졌지만 말이다. 밴드 내에서 ‘인증하기’를 누르면 자동으로 #0일차라는 해시태그가 생기는데 그 옆에 이 시간의 주제에세이를 태그하게 했다(예: #최애사진에세이). 이렇게 태그를 해놓으면 학생들의 글에 댓글을 달 때나 최종 수합할 때 굉장히 편리했다. 바쁘고 험난했던 8차시 과정 동안 학생들은 모두 3개의 에세이 초안 작성을 완료했다. ● 9~12차시 : 포토에세이 제작 실전 Ⅰ, Ⅱ 작가들도 말하길 초안은 부끄러워서 아무도 못 보여준다고 했던가. 포토에세이 수업에서의 퇴고도 예외는 아니다. 8차시를 거치며 아이들의 글에 댓글로 고칠 점을 적어놓았다. 처음에는 상처받아 다신 글을 쓰진 않을까 두려워 고칠 점을 칭찬으로 포장했으나 “선생님, 어디 고치라는 것인지 모르겠어요”라는 질문을 받은 이후 바로 ‘1. 제목 추가할 것 2. 자기 생각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작성할 것’의 두괄식으로 바꾸어 댓글을 달았다.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 댓글이었는데 학생들은 자신의 글을 자세하게 읽고 댓글을 달아줬다는 것에 감동받은 눈치였다. 댓글 외에도 수업 중 돌아다니며 첨삭하듯 ‘이런 부분을 더 보충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면 학생들은 네이버 밴드 내에서 바로 글을 수정했다. 네이버 밴드로 글을 쓰고 글을 공유했다면 편집까지 직접 해보는 것이 이 수업의 목표였다. 편집은 ‘하루북’이라는 사이트를 활용했다. 하루북은 모바일과 PC 버전으로 활용 가능하다. 우리 수업에서는 밴드를 활용했던 방식처럼 각자의 휴대폰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여 활용했다. ‘함께 쓰는 책’ 기능을 활용하여 교사가 학생들을 각 조의 책으로 초대하고 편집을 완료한 후, 학생이 함께 쓰는 책으로 공유하기 버튼을 누르면, 학생들이 쓴 글을 내 휴대폰에서도 볼 수 있었다. ‘하루북’에서는 직접 자신의 글 배경·폰트·이미지까지 추가하여 편집할 수 있다. 이미 써놓은 초안과 고친 글이 있었기에 밴드 내의 글을 복사한 후 ‘하루북’으로 붙여넣기 하여 편집을 했다. 사진이 잘 보이는지, 글 제목과 작가 이름이 명확히 나와 있는지, 가운데 정렬이 되어있는지, 맞춤법이 맞는지 등의 사항을 점검하며 자신의 글을 계속 고쳐나갔다. 어떤 아이들은 오글거린다며 힘들어했던 초반과 다르게 글 내용 중 어떤 부분을 고치라고 이야기하자 “선생님, 저는 이렇게 쓴 의도가 있는데요. 안 고치면 안 되나요?”라고 이야기했다. 글의 주인으로서 당당해진 모습이었다. ‘지금 너희의 글들은 너희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 더 소중하다’는 코멘트를 덧붙이며 3개의 포토에세이를 편집까지 마쳤다. ● 13~17차시 : 포토에세이 최종 완성 Ⅰ, Ⅱ, 포토에세이 전시회 이제는 최종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책의 출판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서는 출판기획서이다(표 1). 실제로 출판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다 해보자’라는 목표와 최종 편집을 위해서 출판기획서는 꼭 필요했다. 책 제목, 작가 소개, 이 책을 이렇게 읽어주세요!, 글이 실릴 순서,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다, 나에게 포토에세이란?, 최종 편집을 위해 선생님께 알릴 내용까지 더하여 조별로 출판기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아이들은 진지한 태도로 책 제목부터 정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너 책 제목이 이러면 나중에 안 창피하겠어?” “우리 조이름 뭐로 정할까?” “쌤, 저 글 제목 다시 바꿀래요!” 책을 출판하기 전 변경할 수 있는 유일한 때이다 보니 어느 때보다도 집중하여 출판기획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책을 출판하기 위해 중요한 관문 한 가지 더, 조원들의 단체사진을 남겨야 했다. 아이들은 운동장 쪽 커다란 돌에 걸터앉아 조별로 포즈를 취했다. 한 장은 진지하게, 한 장은 귀엽게. 콘셉트까지 정할 만큼 사진촬영에 진심이었다. 장래희망으로 모델이 의심되는 학생, 여전히 부끄러워 간신히 고개만 든 학생…. 모두 달랐지만 잘 보지 못했던 마스크 위 웃는 눈은 같았다. 진심으로 활짝 웃는 입까지 보고 싶어졌다. ‘하루북’에 책 편집 최종본을 보냈지만, 아직 책이 인쇄되어 도착하지 않아 마지막 수업을 고민했다. 휴대폰을 모두 소지하고 있는 우리 수업의 특성상 ‘원격수업 때 활용했던 플랫폼들이 적용 가능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훗’으로 포토에세이 문제를 만들어 학생들이 동시 접속하게 했다. 포토에세이 수업 관련 퀴즈를 통해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수업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온라인 롤링페이퍼’를 활용해 수업에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더 바라는 점에 대한 의견을 받았다(표 2). 롤링페이퍼 속에는 학생들의 솔직한 의견이 있었다. ‘밴드를 통해 친구들이 어떻게 사는지 글로써 알 수 있었다.’ 학교에서 마스크 낀 모습만으로는 내 옆자리 친구를 다 알 수 없었지만, 친구가 평소에 하는 생각과 감정들을 에세이로 읽으며 알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글로 연결되는 관계의 건강함은 17차시의 빽빽한 수업의 고단함을 잊게 만들었다. ‘사진 찍는 줄 알고 신청했는데…. 그래도 좋았어요.’ 수업을 진행하며 아쉬웠던 점은 글을 쓰고 편집하는 데 집중하여 포토에세이의 포토(사진) 측면에 집중하지 못한 것이다. 사진 자체를 좋아하여 수업을 신청했던 학생들은 글쓰기에 집중된 수업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글을 쓰다 보니 책을 좀 더 읽고 싶어졌어요.’ 어린 시절 글쓰기학원 선생님의 말처럼 읽다 보면 쓰고 싶어지기도 하지만, 쓰다 보면 읽고 싶어지기도 한다. 읽기와 쓰기의 순환은 삶 내내 반복된다는 것을 수업하며 다시 깨달았다. ‘나도 포토에세이 작가’ 수업지도안 ● 활동목표 _ 직접 사진을 찍고 이를 글로 표현하는 활동을 하여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함으로써 감성과 창의적 사고를 확장한다. ● 수업대상 및 활동장소 _ 1학년 24명 / 도서실 ● 평가방법 _ 관찰평가, 자기성찰평가, 모둠상호평가(과정 및 산출물) ● 수업지도안
경북교총(회장 김영준, 오른쪽에서 다섯번째)과 경북교육청(교육감 임종식, 왼쪽에서 다섯번째)은 18일 2021년도 정기 교섭·협의 합의서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에 합의한 사안은 교원 지위 향상 및 전문성 신장 등 총 25개조 33개 항이다. 주요 합의사항은 ▲교육정책 수립 과정에 교원단체 참여 ▲교원의 업무부담 경감 ▲교직원 관사 확충 ▲교원 복지제도의 개선 ▲교원연구비 지급단가 조정 ▲보결수당의 현실화 ▲계절 유치원 및 특수교육대상학생 계절학교 운영 개선 ▲감염병 등의 상황 발생 시 학교 현장 소통 창구 마련 ▲교원 직무연수비 확대 ▲영양교사 및 사서교사 배치 확대 등이다. 김영준 경북교총 회장은 “이번 교섭 합의가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3월 새학기 학사운영과 방역에 매진하고 있는 현장의 선생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교섭 합의에 그치지 않고 모든 합의사항이 교육현장에서 실현돼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처우 향상, 실질적인 교육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모든 교육주체가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고 공교육의 기본 책무인 학력보장, 학력격차 해소를 통해 우리 교육의 미래를 향한 도약에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이번 교섭·협의는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선생님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법을 찾고자 노력했다는 점에 진정한 의미가 있다”며“이번 교섭·협의 합의서 체결을 계기로 경북교육의 핵심인 선생님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행복한 교육활동을 이끌어 가는 데 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경북교총의 교섭·협의 요구를 시작으로 수개월 동안 다섯 차례 정책협의 과정을 거쳐 학교 현장교육의 내실화와 교육 정상화를 위한 이번 합의를 도출했다. 경북교총과 경북도교육청 간의 교섭·협의는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과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교섭·협의에 관한 규정’에 따라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매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교섭에는 김영준 회장(용문초 교장), 민형규 수석부회장(포항여고 교장), 정우현 상주중 교장, 박천국 봉현초 교장이 교섭위원으로 참여했다.
교육방송을 시작으로 문해력은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진 주제가 되었다. 쉬운 한글 덕분에 문맹률은 아주 낮고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 ‘문해력’이 방송가와 교육계에서 화제가 된 것이다. 글자를 읽고 쓸 수 있지만 글 속에 담긴 복잡한 내용은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적 문맹률은 높기 때문이다. 이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문해력이 화제가 되었을 때 필자는 아주 오래전 기저귀를 한 아이가 신문을 읽던 학습지 광고가 번뜩 떠 올랐다. 한글을 또박또박 소리 내어 읽는 아이를 내세운 학습지 광고였다. 우리는 내용을 이해하는 것보다는 글자를 아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었던 걸까? 글자를 알면 뜻은 저절로 알게 될 거라 쉽게 생각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 학생들의 지식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매해 학생들이 조금씩 더 똑똑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단편 지식의 조각들만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을 뿐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기초적인 지식은 많이 가지고 있는 반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것과 연계해서 활용하거나 생각하는 것은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많아지고 있다. 독서량이 많은 학생들조차 아주 쉬운 낱말이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서교사인 필자가 이런 문제점을 느낀 것은 아주 오래전 일이며 학교 현장에서 수업을 통해 문해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오랜 고민이 시작되었다. 수업을 통해 글과 그림에서 맥락을 이해하고 의미를 읽어 내는 능력을 기르고, 그 과정에서 융합적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수업을 설계하고 구성했다. [PART VIEW] 그림책 읽기를 통해 문해력,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고자 했다. 그림책을 선택한 이유는 1차시 내에 수업을 끝낼 수 있는 짧은 분량이지만, 텍스트와 함께 그림으로 함축적인 메시지를 담은 책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메시지를 해석하는 문해력이 필요한 문학 장르이기 때문이다. 수업 시작 전 학생들과 그림책 읽기를 통해 책 읽는 방법을 배워보기로 약속했다. 책 읽기와 생각하기를 함께 해야 하는데, 다른 친구들도 내가 생각한 것을 알 수 있도록 소리 내어 생각하기로 했다. 소리 내어 읽기가 아니라 책을 읽으며 생기는 생각과 질문들을 소리 내어 이야기해 보는 것이다. 책 읽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학생들과 소리 내어 생각하기 규칙을 미리 정했다. 첫째, 본문을 읽기 전 표지와 면지1의 그림을 읽고 본문 또는 제목과 연결지어 생각해 본다. 둘째, 글과 그림을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생각해 본다. 셋째. 본문을 읽을 때 생기는 질문은 2쪽을 읽고 난 뒤에 이야기한다. 넷째, 생각이나 질문은 반드시 책 속 글과 그림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소리 내어 생각하는 과정에서는 질문이 많아지는데 이는 깊이 읽기 전략이다. 책을 읽으며 질문 만들기를 처음에는 많이 어려워하므로 교사가 먼저 시범을 보여준다. 한 학기 동안 주제별로 2권씩의 책을 읽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와 맞추어 우주에 다녀온 동물에 대한 책 2권을 읽었는데 이민희 작가의 ‘라이카는 말했다’와 엘리사베타 쿠르첼의 ‘우주로 간 최초의 고양이 펠리세트’를 읽었다. 오늘 소개되는 수업은 두 번째 책 ‘우주로 간 최초의 고양이 펠리세트’ 수업이다. 표지 읽기 책을 읽기 전에 항상 표지를 읽는다. 표지를 읽자고 하면 글자만 읽거나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려워한다. 그래서 교사가 먼저 시범을 보인다. 앞표지에 있는 검은 그림자 고양이는 무엇일까? 색이 다른 한쪽 귀는 무엇을 표현하려는 걸까? 노랗게 보이는 한쪽 귀와 겹쳐 있는 동그라미 그리고 배경으로 보이는 건물, 하늘의 별 등 각각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검은 고양이는 펠리세트일 것이고 귀와 겹친 동그라미는 달인 듯하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다. 우주로 간 고양이니까 달과 별이 그 우주를 나타낸다고 생각할 수 있다. 대부분 비슷한 이야기를 하거나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생각이 나지 않는 부분은 질문으로 만들어 남겨둔다. 책을 읽기 전에 읽는 표지그림은 한 번씩 생각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뒤표지는 앞표지와 이어진 그림으로 하늘의 별과 건물 그리고 짧은 글이 있다. 뒤표지에 있는 글로 내용을 유추해 본다. 전 시간에 읽었던 책 ‘라이카는 말했다’와 비교하며 읽으면 더 재미있는데 ‘라이카’가 러시아의 떠돌이 개였던 것처럼 ‘펠리세트’도 프랑스의 길고양이였다. 우주 비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라이카와 달리 펠리세트는 다시 돌아와 이름을 얻었다는 글에서 질문을 만들어본다. “우주로 가기 전에는 이름이 없었던 걸까?” 표지 읽기에서는 내용 예측만 할 뿐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표지 읽기 후 책을 읽는 것과 그냥 읽는 것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크게 차이가 난다. 그리고 본문을 모두 읽고 난 뒤 다시 표지 읽기를 해 보아야 한다. 내용을 읽기 전에 해석한 표지와 읽고 난 뒤 표지 해석이 많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책을 모두 읽고 난 뒤 다시 표지 읽기를 하면 학생들이 자신들의 해석 능력에 놀라워한다. 그리고 이 방법은 다른 책을 읽을 때도 적용해 보도록 지도한다. 면지 읽기 면지란 표지를 넘기면 표지 안쪽에 있는 면을 말한다. 앞면지는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여기서도 끊임없이 소리내어 생각하기를 한다. “한 마리가 자세를 계속 바꾼 것일까, 여러 마리가 있는 것일까?” “고양이 색은 진짜 고양이 색일까?” 등의 질문을 하며 책 내용과 관련지어서 생각해본다. 뒷면지는 1941년 노랑 초파리부터 펠리세트가 우주로 가기 전까지 우주로 간 여러 동물들이 우주선과 함께 그려져 있다. “면지를 통해 하고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등을 소리내어 생각해 본 뒤 본문 읽기로 들어간다. 면지는 본문과 관련된 내용이나 색으로 기대감을 높여 흥미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림책을 읽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주기도 한다. 본문 읽기 본문 읽기에서는 두 가지의 해석에 집중했다. 우주 고양이 펠리세트의 색 변화와 아무런 상관도 없어 보이는데 갑자기 등장한 프랑스 가수 ‘에디트 피아프’에 대한 것이다. 글에 드러나지 않는 그림 속 이야기를 읽어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활동과 책 속 문장을 통해 등장 인물 간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읽기이다. 책을 읽기 전에 펠리세트의 색 변화에 관심을 갖고 읽을 수 있도록 교사가 먼저 문제 상황을 제시한다. 펠리세트의 색과 자세가 언제, 어떻게 변하는지 왜 변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필자는 수차례 책을 읽고 또 읽으면서 수업을 준비한다. 여러 번 읽고 어떤 것에 집중해서 읽기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선행되었을 때 효과적인 방법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에서 다양한 읽기를 경험함으로써 책(정보)에 따른 읽기 방법을 스스로 찾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처음 펠리세트의 색 변화에 주목하게 된 것은 앞면지 그림을 읽어 내려는 노력에서 시작되었다. 앞면지에 있는 고양이들의 색은 여러 가지인데 투명해 보였다. 고양이의 자세는 자유로워 보이기도 하고, 화가 난 듯 보이는 것에서 색과 감정의 변화가 연관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길고양이 시절 펠리세트의 색은 노란색이 되었다가 빨간색도 되었다가 하면서 뒤의 사물이 비쳐 보이는 투명한 색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주 고양이가 되기 위해 연구소에 온 뒤부터는 모두 모두 검은 색으로 표현되어 있다. 길고양이와 우주 고양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우리 학생들도 펠리세트가 처한 상황, 색깔, 자세의 변화로 많은 해석을 내놓는다. 길고양이 시절에는 자유롭고 행복해서 어디에 있든지 주변과 잘 어울리고 마음이 편안해서 투명한 색깔로 표현되었고, 연구소에서 우주 고양이가 되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는 자유가 없어져서 답답한 마음이라 검은색 고양이로 보이는 거라는 해석을 하는 학생이 가장 많았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가수 ‘에디트 피아프’ 이야기도 나온다. 작가는 이유 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왜 갑자기 가수 이야기가 나왔을까? 생각해보기로 한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에게는 아주 낯선 옛날 가수가 우주 고양이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전혀 생각해 내지 못했다. 필자 역시 프랑스 가수라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글 속에서 이유를 찾아보기로 했다. 길거리 가수로 시작했지만, 이라는 글을 읽자마자 바로 연관성을 찾았다며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프랑스, 길거리 가수와 길고양이라는 공통점 이외에 또 무슨 이유가 있을까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이때 ‘에디트 피아프’와 ‘펠리세트’에 대해 책에는 나와 있지 않은 정보를 더 조사해보기로 약속을 한다. 일주일 동안 각자 정보를 찾아보고 다음 주에 더 이야기 나누기로 한다. 모든 학생이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책을 읽고 관련 정보를 더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실제로 정보를 찾아보는 학생들도 있다. 필자는 수업 전 미리 찾아 보고 방법을 제시했다. 이 책의 출판사 블로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말이다. 출판사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정보에 의하면 편집자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다 원작자와의 협의하에 원본에는 없는 ‘길거리 가수로 시작했지만’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고 밝히고 있다.2 또한 에디트 피아프가 부른 아주 익숙한 노래 ‘후회하지 않아요’의 가사도 한번 찾아보기를 권했다. 정보를 찾아보면 서로 많이 닮아 있는 삶을 살다 간 인물임을 알 수 있다. 다시 표지 읽기 책을 모두 읽고 난 뒤 다시 표지를 읽자고 하면 학생들에게는 각자 이야기할 수 있는 생각이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색이 다른 한쪽 귀는 달빛이 비쳐 보이는 투명색으로 길고양이 펠리세트를 표현했으며, 달과 별은 펠리세트가 탐험할 우주, 배경으로 있는 건물은 우주 연구소, 검은 그림자는 자유를 잃은 우주 고양이 펠리세트라고 해석하는 학생들이 아주 많아졌다. 다시 표지 읽기를 하면서 표지가 책 내용을 모두 담고 있다는 사실에 학생들이 또 한 번 놀랐다. 우리의 해석이 정답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렇게 표지를 읽어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다음 책을 읽을 때 적용해보려고 할 것이다. 읽고 싶은 책을 고를 때도 표지와 면지를 읽는 방법을 활용할 수도 있다. 뒤표지에 있었던 글 ‘우주 비행에서 돌아온 고양이는 펠리세트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얻습니다.’에 대한 정보는 책 속에서 찾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책 속에서 찾을 수 없는 부분은 정보를 찾아본다. 과학자들이 우주 고양이와 정이 들지 않도록 이름을 지어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 마무리 책을 읽고 난 뒤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며, 서로의 생각을 듣고 각자 한 줄 쓰기를 한다. 발표를 하고 나면 교사는 교실을 돌며 학생들의 글을 모두 눈으로 읽고, 작은 소리로 한마디씩 칭찬을 한다. 이 짧은 시간이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한 차시 한 차시가 거듭될수록 수업시간에 더 신이 나 있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게 되는 마법을 부리는 시간이다. 그리고 정말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을 위해서 예시 문장을 제시하고, 2~3개를 합치거나 수정해서 자신의 한 줄 쓰기를 해 보는 것으로 수업을 마무리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산 지 2년째, 모두가 생태 환경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오랜 기간 우리는 편안함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그러다보니 머리로 아는 것이 실천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교육이다. 꼭 필요하지만 자연스럽게 하기는 힘든 것. 환경 교육이 2022 교육과정 등에서 점점 강조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실천하는 사람을 위한 생태 환경교육이 필요하다면, 사서교사와 함께 학교도서관 필환경 프로젝트로 시작하는 것을 제안한다. 필환경은 학교도서관 수업에서 만나 학교도서관 필환경 프로젝트는 수업으로 시작한다. 이제는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 시대가 도래했다. ‘필환경’은 의사결정에서 환경을 주요 기준으로 고려하는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진짜 당장 해야 할까? 이 모든 의문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책’이다. 수많은 정보 자료를 조사하는 것도 좋지만 어린이·청소년 수준에 맞는 자료를 찾는 것보다 책을 읽고 간접 경험하는 것이 정확하고 빠르다. 따라서 필환경 주제의 학교도서관 수업은 책을 기반으로 하는 것을 권한다. 환경 관련 책은 생태계, 기후 위기 등 과학적 내용을 담은 책을 포함해서, 어떻게 필환경적인 삶을 살 수 있는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담은 책까지 다양하다. 나의 독서 수업에서는 주제에 맞는 책을 10여 종 소개하여 모둠별로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하여 읽는다. 필환경 수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에게 멸종 위기 등 심각한 환경 실태를 알려주어 동기를 자극하는 책부터, 분리수거 등을 자세히 알려주는 실천 위주의 책까지 스펙트럼으로 제시하여 책을 소개했다. 매 시간 15분 정도 책을 읽고 모둠별 책-대화를 나누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PART VIEW] 함께인 듯 단독인 듯 필환경 프로젝트 협력 수업 사실 이번 필환경 프로젝트는 혼자 하지 않았다. 과학 교사와 함께 시기를 정하고, 같은 모둠으로 구성하여 집중적으로 생태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했다. 과학 수업에는 모두 같은 기본서를 읽고, 한두 가지 소주제를 중심으로 어려운 단어를 직접 사전을 뒤져 찾아보고 모둠별 단어 사전을 만들었다. 이렇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필환경에 깊숙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수업에서 실천까지 각각의 수업에서 책을 읽고, 독후 활동을 충분히 한 뒤, 본격적으로 모두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챌린지를 고민했다. 필환경은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반쪽짜리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SNS에 인증하는 챌린지에 익숙해해서 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기존의 환경 관련 챌린지는 가사 노동에 적용하기 쉬운 내용들이라 아이들과 새롭게 챌린지 항목을 만들어야 했다. 다행히 책을 읽고 나니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스스로 만든 챌린지라 실천 가능성도 높았다. 풍성한 아이디어를 종류별로 유목화하여 전교생 여름방학 과제로 제시하기 위한 만덕생태마블을 제작했다. 방학 과제는 학급 밴드에 댓글로 올려서 인증하도록 했다. 최대한 인증 방법을 간단하게 해서 참여하는 내용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선택 과제임에도 100여 명이 넘는 학생이 참여했다. 협력 수업의 효과에 더해 자신들이 직접 제안한 덕에 1학년의 참여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상품도 비건 쿠키, 세안 비누, 유리 빨대와 세척솔, 비건 초콜릿 등 필환경적인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선정하여 더욱 의미가 깊었다. 활자에서 사람책으로 학교도서관 필환경 프로젝트 수업은 1학년과 함께 했다. 2, 3학년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겸(2학기에 3학년 도덕 협력으로 환경 윤리를 다루며 위의 책을 읽는 시간을 가졌다.) 좋은 기회가 닿아 작가와의 만남도 했다. 한창 1학년 협력 수업을 하던 중이라 확실히 1학년의 신청률이 높았다. 잘 버리면 살아나요의 손영혜 작가는 테마파크 디자이너를 하다가 환경에 관심을 갖고 환경 교육을 하는 실천가이다. 작가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부터 필환경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3학년 싱어송라이터 학생은 아기 거북이 클로버 그림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곡을 써서 특별공연을 해주었다. 작가와의 만남에 참여한 아이들 모두에게 기념 굿즈로 손영혜 작가님과 만덕중의 초록빛 책 대나무 칫솔을 선물했다. 강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필환경적인 삶을 실천하기 시작하는 기회로 이어지는 것이다. 필환경은 학교도서관 수업에서 만나 챌린지와 작가 만남을 거쳐 아이들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책으로 읽은 간접 경험이 직접 경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실천하는 사람을 위한 생태 환경교육이 필요하다면 사서교사와 함께 학교도서관 필환경 프로젝트로 시작하는 것을 제안한다. 학교에서의 환경 교육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설문 조사 답변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경기교총(회장 주훈지)과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2일 '2021년도 교섭·협의'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서에는 △교원인사 및 임용제도 개선 △교원 복지 및 근무 여건 개선 △교권 및 교원 전문성 신장 △교육환경 개선 △교원단체 지원 등 5개 영역에 걸친 28개 조 39개 항이 담겼다. 이날 조인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양측 대표교섭위원 3인만 참석한 가운데 교육감 관사인 서봉재에서 약식으로 진행됐다. 양측은 교원인사 및 임용제도와 관련해 △모든 공립단설유치원에 보건교사 배치 △영양교사 업무 정상화 및 중등 수석교사 안정적 운용을 위한 정원 확보 △사립학교 정교사 배치 확대 △사립학교 전문상담교사 및 사서교사 배치 확대 △교육전문직원 선발 전형 개선(비교과 교사 응시 기회 확대 등)에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교원복지·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우선, 교원연구비가 상향 지급되도록 교육부에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성과상여금 지침 수립 시 비교과 교사가 차별받지 않도록 학교에 적극 안내하고, 관련 행정 처리는 당해 연도 2월까지 종료하도록 했다. 이 밖에 △보건교사를 포함한 감염병 대응 지역협의체 구성 △학교환경위생 업무 경감을 위한 행정적 지원 △학교 유해 위험 요인조사 시 민간 전문기관 및 업체위탁 허용 △공립유치원 교사 부재 시 대체 인력풀 마련에 합의했다. 교권 및 교원 전문성 신장과 관련해서는 △각종 감사 시 충분한 소명기회를 부여하고 교원으로서 품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예우에 최선을 다할 것 △감사부서의 주의 경고 조치에 대한 이의 제기 시 공정한 심의를 위한 제도적 방안 마련 △학교 대상 악성 민원에 신속 대응 가능한 법률 및 교육행정 시스템 마련 △각종 교직원 의무 연수를 일괄 공문으로 안내해 연수 편의성을 높이고 절차를 간소화할 것 등에 동의했다. 교육환경 개선 및 교원단체 지원과 관련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감축하고 학교 내 돌봄사업을 지자체로 이관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교과서 배부시스템도 공급업체가 학생 가정으로 직배송하도록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교육시설 관리인력 및 학교보호인력 운영 개선 △조기 등교 유아 담당 교사의 탄력근무 △공립유치원 유아학비 및 교재교구비 별도 지원 △조례안에 명시돼 있는 보건교육센터 설치 및 특수학생 지원인력 배치 관련 개선 등을 위한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경기교총은 이번 합의가 본 취지대로 학교현장에 반영돼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실질적인 교육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의 합의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독서토론 지도 전문인력 배치’ 등을 주요골자로 대표발의한 ‘독서문화진흥법’ 개정안이 교육계 반발을 사고 있다. 이미 독서토론 등 독서교육을 위해 사서교사 등 배치를 하도록 돼있는데 학교 비정규직 추가 양산 우려가 높은 개정안을 내놨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교총 정책교섭국은 “독서토론 등 독서교육을 위해 사서교사 배치를 하도록 이미 법으로 명시돼있는데, 전문인력이라는 명목하에 학교비정규직 추가 양산의 우려가 따르는 인원 배치 규정을 새롭게 만드는 것에 대해 학교 현장의 반대가 높아 의견을 냈다”고 6일밝혔다. 교총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아 김종민 의원실,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에 각각 전달했다. 개정안에는 교육부장관이 독서토론을 지도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배치에 관한 사항의 시책을 수립·시행하고 학교의 장이 인력 배치 등 여건을 조성·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행 ‘독서문화진흥법’에 따라 학교에서 독서지도를 위한 사서교사 등 인력 배치가 이미 규정된 상황에서 별도의 전문인력 배치 내용을 추가한 것은 중복 규정으로 불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학교내 비정규직 직종을 신설·양산하고 구성원 간 업무분장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초·중등교육법에 학교에서 학생을 교육하는 것은 교사로 명시돼있어 교사가 아닌 경우 학생 교육활동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교총은 “학교에서 독서토론 활성화를 위한 법 개정 취지에는 공감하나, 개정안에 따라 독서토론만을 위한 전문인력이 학교에 추가 배치된한다면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한 혼란이 예상된다”며 “기배치된 사서교사 등이 교육과정, 창체활동 등 범교과 교육 내용 안에서 적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물·식물의 사진이나 그림을 실물 대신 볼 수 있도록 모아 엮은 책을 도감이라 한다. 학교도서관에는 동식물 도감뿐 아니라 문화재나 태양계, 별자리, 악기 등 다양한 주제의 도감이 있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도감이 여러 번 등장한다. 그러나 별도의 단원을 구성하여 사용 방법을 자세히 살펴보는 국어사전과 달리 도감의 정확한 이용 방법에 관한 내용은 교과서에서 찾아볼 수 없다. 도감은 자료 조사 과정에서 많이 활용되는 정보원이면서 차례(목차)와 찾아보기(색인)를 익히기에 유용한 자료다. 체계적인 도감 이용 교육을 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와 대상, 교수·학습 내용 및 연계 교과 분석에 들어갔다. 수업 준비하기 먼저, 교육과정을 분석하며 도감을 활용하는 과목과 단원을 확인했다. 2학년부터 4학년까지 3개 학년이 도감을 활용하고 있었다. 수업내용을 교과서로 확인하니 2학년은 도감보다는 계절 그림책이나 쉬운 수준의 동식물 단행본이 더 유용했다. 국어사전은 첫 번째 글자의 첫 자음자가 같은 낱말끼리 ㄱㄴㄷ 순서로 모아 놓는다. 도감은 먼저 갈래(주제)에 따라 모으고 같은 갈래 안에서 국어사전과 같은 방식으로 낱말을 모은다. 따라서 국어사전에서 낱말을 찾는 방법을 먼저 배운 후에 도감 이용 방법을 배우면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3학년 1학기 국어 7단원에서 국어사전을 다루고 있어 3학년 2학기에 도감 이용 교육을 계획했다. [PART VIEW] 수업 시기와 대상을 결정하고 연계 교과 내용을 확인한 후에 학습 목표와 성취기준, 수업의 흐름을 구상하였다. 도감 이용법을 제대로 익히려면 도감에서 직접 정보를 찾아보는 활동이 필요했다. 수업은 2차시 80분 수업으로 계획했다. 도감이란 무엇이며 도감을 왜, 어떻게 사용하는지 지도하고 동물의 특성을 다룬 그림책 「도서관에 개구리를 데려갔어요」(에릭 킴멜 글, 블랜치 심스 그림, 보물창고, 2006)를 읽어준 후에 짧은 글쓰기로 수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도감은 이용자가 직접 보지 못한 실물들을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하므로 사진이나 그림이 매우 중요하다. 학교도서관에 있는 여러 동물도감을 살펴보고 교과서에 나오는 동물이 잘 정리되어 있으면서 동물 그림이 정교한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권혁도 외, 보리, 2016)(이하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을 활용하기로 했다. 수업 준비하기 ● 1차시: 도감에서 동물을 찾는 방법 이해하기 圖鑑, pictorial book, 그림과 사진이 있는 사전 등 다섯 개의 힌트를 통해 도감의 뜻과 종류, 책 표지를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학습 문제를 확인하고 국어사전과 도감을 비교하며 도감을 이용하는 이유와 장점을 알아보았다. 1차시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건 도감 활용 방법과 순서를 익히는 것이었다. 1. 주제 정하기 도감을 활용하려면 먼저 무엇을 찾는지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 도감은 주제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어떤 도감을 활용할지 주제를 분명히 정한 후에 갈래의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동물, 식물, 태양계, 수명 등 큰 주제 중 가장 찾아보고 싶은 주제를 하나 정한다. 동물을 골랐다면 땅 위, 하늘, 바다, 민물 등 어디에 사는 동물을 탐색할지 결정한다. 2. 머리글 살펴보기 책을 읽기 전에 머리글(서문)이나 작가의 말을 먼저 살펴보면 책의 주제와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의 서문에는 동물의 생김새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물의 특징을 짐작해볼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머리글을 살펴보기 전에 아이들에게 도감을 나눠주고 해당 페이지를 함께 읽으며 동물의 생김새를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를 찾아보았다. 3. 일러두기 살펴보기 일러두기는 일종의 사용설명서다.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의 차례는 총 다섯 갈래로 나뉘어 있는데 네 갈래는 동물의 서식지에 따라 엮었고 나머지 한 갈래는 달팽이나 지렁이와 같은 작은 동물과 곤충을 모았다. 본문의 구성 방식도 일러두기에서 찾을 수 있다. 왼쪽 페이지 상단에는 동물의 이름이, 동물 그림 아래에는 취재한 때와 곳이 기록되어 있고 분류, 다른 이름, 사는 곳, 좋아하는 먹이, 한살이나 새끼 따위를 따로 묶어 두어 아이들이 자료 조사할 때 쉽게 찾아 쓸 수 있다. 이렇게 일러두기를 미리 살펴보면 본문에서 필요한 내용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4. 차례(목차)에서 찾고자 하는 정보를 살펴본다. 일러두기를 통해 다섯 갈래의 기준을 이해했다면 이제 차례를 살펴보며 동물의 위치를 확인한다. 내가 찾고 싶은 동물이 어디에 사는지 갈래를 확인하고 그 안에서 첫 번째 글자의 첫 자음자를 ㄱㄴㄷ 순서로 찾는다. 차례와 찾아보기를 비교하기 위해 가재(민물에 사는 동물), 거북(바다에 사는 동물), 갈매기(하늘을 나는 새), 기린(땅 위에 사는 동물)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네 낱말 모두 첫 자음이 ‘ㄱ’이지만 사는 곳은 모두 다르다. 따라서 내가 찾으려는 동물이 어디에 사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 차례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5. 차례(목차)에서 찾지 못할 경우 찾아보기(색인)를 확인한다. 이럴 때 차례보다는 찾아보기에서 찾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차례에서는 가재, 거북, 갈매기, 기린이 따로 떨어져 있지만 찾아보기에서는 ‘ㄱ’ 갈래 안에서 모두 찾을 수 있다. 빈칸 채우기 퀴즈를 통해 아이들이 직접 도감에서 동물을 검색해보도록 했다. 먼저 차례에서 개구리를 찾은 후에 본문을 읽고 “( )가 길어서 헤엄을 칠 때나 뛰어오를 때 용수철처럼 힘차게 뻗쳐요.”라는 문장의 빈칸에 들어갈 낱말을 찾아보도록 했다. 갈래의 기준을 이해한 아이들은 개구리를 금방 찾았고 암탉, 기린, 코끼리도 같은 방식으로 찾아냈다. 이번에는 차례가 아닌 찾아보기에서 구렁이를 찾아 “구렁이는 ( )이 없다.”는 빈칸을 채우도록 했다. 구렁이는 [구렁이 ▶ 뱀 334]로 기재되어 있다. 334쪽에 있는 뱀 항목을 찾아야 구렁이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해당 페이지를 찾아 읽으며 구렁이는 뱀의 여러 종류 중 하나이고 독이 없는 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2차시: 그림책을 읽고 짧은 글쓰기 2차시를 시작하며 아이들에게 그림책 「도서관에 개구리를 데려갔어요」를 읽어주었다. 이 책은 1학년 도서관 이용교육 시간에 읽어주었던 책이다. 예전에는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예절과 관련지어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동물의 특징과 소동이 벌어지는지 이유를 연결하며 들어보도록 지도했다. 이 그림책에는 개구리, 암탉, 펠리컨, 비단구렁이, 기린, 코끼리, 하이에나가 등장한다. 책을 읽어준 후에 각 동물의 특징을 질문했다. 펠리컨과 하이에나를 제외한 다른 동물은 1차시에 이미 도감에서 찾아봤기 때문에 아이들은 수월하게 대답했다. 동물도감에서 동물을 한 가지 정하고 이 동물을 도서관에 데려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여 글을 쓰도록 했다. 본문의 내용(사실)과 내 생각(의견)이 잘 연결되도록 써야 한다고 안내했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 고양이를 데려갔는데 고양이가 발톱으로 책을 찢는 소동이 벌어졌다면 고양이의 발톱은 어떻게 생겼고 얼마나 날카로운지에 관한 내용이 글에 반드시 들어 있어야 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동물도감에는 온순한 동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나운 육식 동물을 도서관에 데려가고 싶어 하는 아이도 많다. 그래서 사람이나 동물이 죽거나 다치면 안 된다는 규칙을 정했다. 상상력을 제한하는 게 아닐까 고민했지만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동물을 도서관에 데려갔더니 동물이나 사람이 죽었다는 단조로운 결과로 대충 글을 마무리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규칙을 정한 후에는 좀 더 다양한 소동이 벌어졌고 미처 몰랐던 동물의 여러 특징이 등장했다. 아이들은 다양한 동물을 도서관에 데려갔고 동물의 특징은 기발한 소동으로 이어졌다. 자료 조사는 어렵고 글쓰기는 힘들다는 아이들도 발표할 때만큼은 신난 표정이었다. 수업을 마치며 독서 및 정보활용교육 시수를 더 확보할 수 있다면 도감 사용법에서 나아가 발췌독이나 문학, 비문학의 차이점까지 지도할 수 있다. 픽션(동화나 소설과 같이 허구의 이야기)은 내가 원하는 부분만 골라 읽을 수 없다. 이야기 문법의 구조에 따라 시작 부분에 인물과 배경이 소개되고 사건의 발단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비문학은 발췌가 가능하다. 관심 있는 부분을 먼저 읽거나 그 부분만 골라 읽어도 내가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수업에 자주 활용하는 만큼 도감 사용법을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도감을 잘 이용하려면 머리말과 일러두기를 통해 도감의 구성을 먼저 살펴본 후에 차례와 찾아보기를 활용하여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야 한다. 수업을 마치고 나니 담임교사나 과학 교과전담교사와 협력 수업을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사서교사가 도감 사용법을 알려주고 교과 교사와는 서식지마다 동물의 특성이 어떻게 다른지 도감에서 찾아 정리하는 형태의 수업이 진행된다면 도서관 자료와 학습 내용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적 지식을 함께 갖춘 ‘융합인재’가 최근 주목받는 가운데 교육전문가들은 “융합인재가 되기 위한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라고 모두 말한다. 하지만 TV나 스마트폰 등에 빠져 책을 멀리하는 초등학생들의 독서지도는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융합인재가 되기 위한 독서법은 무엇이고 학교에서 이것을 어떻게 지도할 수 있을까? 융합인재로 우리의 아이들을 키우는 데 이른바 ‘기획독서’가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기획독서란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와 장르의 책만 읽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균형 있게 읽는 독서방법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취미 독서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시름하면서 알아가는 독서법이다. 최재천 교수는 21세기는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통섭형 인재의 시대라고 말하며 여러 영역의 지식을 쌓으려면 취미로 하는 독서 대신 ‘기획 독서’가 필요하다 한다. 정년이 사라진 시대, 일생 동안 몇 번의 직업을 가져야 하는 세대, 100세 연령에 탄력 있게 적응하려면 경계 없는 책 읽기와 통섭적 마인드를 갖추고 너른 독서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이미 세련되고 완벽한 상태로 다가가는 영상 이미지에 자주 노출되는 바람에 책읽기에 흥미를 못 느끼는 아이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데다, 책을 좋아해서 꾸준히 읽는다고 하는 아이들조차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아닌 잘 모르거나 술술 읽히지 않는 책은 자의적으로는 선택하지 않거나 끝까지 씨름하며 읽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독서를 위한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서점의 아동 분야의 베스트셀러에는 대부분 흥미 위주의 만화와 동화류들이 뽑히고 있으며 도서관에는 해마다 최근 이슈가 되는 수많은 유익한 주제를 담고 있는 책들이 들어오고 있지만 이용률은 처참하다고 할 만큼 낮은 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느끼며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도서관 이용이 어려워지는 시국이지만 고학년 아이들에게 새로운 독서의 장을 열어주어야겠다는 마음으로 혼자서는 선택도, 지속도 어려운 비문학책 읽기를 시도해보기로 하였다. 그중 예비 중학생이 되는 6학년들에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와 자신의 생각을 확신 있게 펼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도록 ‘기획독서’를 시도해 보았다. [PART VIEW] 도서 선정 과정 매년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책들 중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가 가장 고민이 되었다. 충분히 자신의 관심사가 뚜렷한 6학년의 경우 한 권의 책을 선정해서 쥐어주기보다 스스로 여러 문제들에 대해 알아보고 관심 있는 분야를 고르도록 할 때 독서 교육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되어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시리즈물을 알아보게 되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준 책으로 최근 10년 정도 국내외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는 주제들로 계속해서 출판하고 있는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시리즈 (내인생의 책)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일단 문학류가 아닌 책들에 겁을 내는 아이들에게도 무리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100페이지 안쪽의 도전해 볼 만한 분량을 가진 책이다. 또한 시사 상식에 관심이 없거나 배경지식이 없는 아이들이 보아도 쉽게 이해가 될 만큼 흥미로운 주제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의 주된 흐름에 대해서 편견 없이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전문용어들이 내용 전반에 많이 들어가 있지만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단어 설명이나 해설이 잘 되어 있는 것도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80권이 넘는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충분히 원하는 이슈를 고를 수 있으며, 독서토론에 용이하고, 더 나아가 이 프로그램 이후에도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다른 책들까지 흥미를 가지게 되어 독서를 확장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선택하게 되었다. 수업 계획 총 7차시로 구성된 수업은 모둠별로 같은 책을 선정하였고, 코로나 상황 속에서 불가피하게 원격수업과 대면수업 둘 다 병행하는 블렌디드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수업 진행 기획독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 1차시 수업 _ 책 선정 기획독서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나누며 흥미를 가지고 시작할 수 있었다. 어린이들은 83권의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시리즈 책의 목록을 받고 관심 있는 주제 분야를 탐색하였다. 실물을 실제 볼 수 있도록 비치하여 실제 내용까지 간단히 살펴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모둠별로 자유롭게 고르되 1, 2 순위까지 주제를 선정하게 하여 되도록 겹치지 않도록 선택하였다. 반별로 총 6개의 주제들이 다양하게 선정이 되었다. 사형제도나 소년법, 안락사 문제를 다룬 책들은 여러 반에서 동시에 선정되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선택한 도서는 각자 개별 구입하여 읽도록 하여 반별로 겹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 2~3차시 수업 _ 책읽기 모둠별로 선택한 책은 개별적으로 준비하여 같이 읽도록 하였다. 조금 어려운 주제의 책이다 보니 모르는 용어는 찾아보거나 부록에 실린 용어 설명을 참고하며 이해하도록 지도하였다. 40분 수업에 20~30페이지 정도(목차로 볼 때 1~2개 정도 분량)를 함께 읽었다. 진지한 내용이다 보니 평소와 달리 조용한 분위기에서 집중하는 모습이 놀라울 정도였다. 간단하게 중요 내용을 요약하여 정리한 후, 최종 5분간은 오늘 읽은 내용 중 새롭게 알게 되었거나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을 모둠별로 나눈 후 정리하였다. 이를 통해 읽은 내용들을 글로, 말로 정리하며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원격수업에서도 각자의 책을 가지고 가서 읽고 정리한 다음 모둠별로 소그룹 방을 열어 나누는 활동을 하고 정리할 수 있었다. ● 4~5차시 수업 _ 토론 책을 다 읽은 후 모둠별로 토론주제를 선정하고 토론을 하였다. 책 속에서 찬반 토론이 가능한 여러 논제를 찾아보도록 하고 그중 1가지를 선택하도록 하였다. ‘디베이트 월드 이슈 시리즈’라는 부제답게 이 책들은 토론을 위한 논제를 찾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양쪽 입장에서 치우침 없이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다. 대면 수업 때 모둠별로 토론 주제를 선정한 후 다음 원격수업에서 이어 토론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찬성과 반대 입장을 선택하여 책을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또 부족한 내용은 즉시 인터넷이나 다른 책을 참고하여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도록 하였다. 어린이들이 아주 진지하게 또 열정적으로 토론에 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원격수업으로 진행된 모둠별 토론은 한 교실에서 와글와글 떠들며 집중하기 어려웠던 교실 수업보다 4~5명이 집중해서 토론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과정 중 자신의 의견을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적인 자료들까지 서로 화면을 공유하며 나누고 그 내용을 클래스룸 상의 문서나 패들렛 등을 이용하여 즉시 정리하는 것을 보며 새삼 스마트 기기를 빠르게 활용하는 어린이들의 위력을 체험할 수 있었다. ● 6차시 수업 _ 글쓰기 어린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시간이지만 마지막 활동으로 그동안 읽고 나누고 토론했던 것들을 종합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주장하는 글쓰기 시간을 가졌다. 주장하는 글쓰기의 목적 및 특징을 설명한 후 그동안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논제를 가지고 글을 써 보도록 하였다. 보통의 경우 한두 줄도 한참을 걸려 쓰던 아이들도 지금까지 읽고 정리한 책의 내용을 복습하고, 친구들과 토론한 내용들을 가지고 정리를 하도록 했더니 제법 자신의 입장에 분명한 근거를 달아 내용을 정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모든 모둠이 책의 내용 및 토론 주제 등을 나누며 간단히 발표하고 대단원의 기획독서를 마칠 수 있었다. 수업을 마치며 과연 기획독서를 통해 어린이들은 어떤 유익을 얻었을까? 활동지 마무리에 그동안의 기획독서에 대한 소감을 써 보도록 하였다. 이번 기획독서는 어린이들로 하여금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어려운 주제에 대한 책을 읽어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평소 문학 중심에 치우친 독서취향을 가지고 있던 어린이들이 비문학책에도 관심을 갖게 해 주었으며, 감상을 넘어선 분석하며 책을 읽는 좋은 태도도 갖게 해주었다. 또한 토론과 글쓰기까지 한 권의 책을 계속 곱씹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이 분야에 대한 상당한 지식뿐 아니라 확실한 자기 입장과 생각을 나타낼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되었다. 늘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에만 관심을 가졌을 때는 알 수 없었던, 한 권을 제대로 읽고 정리하는 활동들을 통해 자신의 지식의 영역이 넓어지는 가슴 뿌듯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특별한 독서활동이었다. 처음 시도하는 교사에게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주제에 대한 탐색을 하며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으며 앞으로도 아이들과 더 새로운 세계로 독서를 통해 나아가고자 하는 도전의식을 갖게 해준 뜻깊은 시간이었다.
경기 상촌초등학교(교장 전영자)는 지난달 29일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휴먼북 라이브러리-고준채 프로파일러와의 만남'을 비대면으로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5학년 진로수업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운영한 것으로 학생들이 휴먼북(사람책)의 강연을 통해 직업에 대한 관심과 진로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했다. 경기중앙교육도서관에서 고준채 프로파일러 강연(휴먼북 라이브러리)을 지원받아 운영됐다. 이날 고준채 프로파일러는 프로파일러가 하는 일, 프로파일러가 되기 위한 방법을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또한 범죄자의 공통된 심리적 특성, 범죄자에게 하는 질문법, 싸이코패스의 특성 등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도 자세하게 답변을 했다. 강연을 들은 한 5학년 학생은 “나는 막연하게 프로파일링이 어렵고 전문적으로 배워야만 할 수 있는 기술인 줄 알았다. 하지만 강연을 듣고 우리가 평상 시에도 사용하는 기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범죄자들을어떻게 추궁하는지, 심문을 누가 하는지에 대해서도 평소 궁금증이 많았는데 다 해소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5학년 학생은 “프로파일러 선생님께서 많은 걸 알려주셨는데 존경스럽다. 수원의 살인사건은 모두 조사를 해보셨다고 하니 대단하신거 같다. 이번 강연을 통해 왠지 프로파일러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행사를 주관한 이미애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평소 만나기 어려운 직업인 프로파일러와의 만남을 통해서 다양한 직업의 세계에 대해 알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전영자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을 탐색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보화 시대, 1인 미디어 시대,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미디어 리터러시란 미디어를 통해 받아 들이는 수많은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과 미디어를 분별 있게 접근하고 자신의 생각을 소통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말한다. 경기 상촌초등학교(교장 전영자)는 학생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지난달 16일과 30일, 이달 18일과19일 총 4일에 걸쳐 4,5학년 220명을 대상으로 뉴스 제대로 읽기, 팩트체크!라는 주제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운영했다. 이번 교육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공모한미디어교육 운영학교(3차)에 선정돼 진행됐다. 수업은 미디어 전문강사를 초빙하여 반 별 2차시로 진행됐다. 1차시는 허위조작정보의 사례 및 허위조작정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2차시는 5가지 팩트체크 요소를 적용하여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과연 진짜인지 컴퓨터 또는 태블릿pc를 통해직접 정보를 검색해서 판별해 보는 수업으로 진행됐다. 4학년 학생은 “뉴스에 가짜가 있다는 것을 이번 수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며 “앞으로는 진짜인지 잘 확인해봐야겠다”고 말했다. 5학년 학생은 “허위조작정보 사례를 보면서, 온라인에 많은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태블릿pc를 통해 직접 뉴스를 팩트체크 해본 게 유익했다”고 전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 운영학교에 공모한 이 학교 이미애 사서교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이번 수업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고, 더 나아가 올바른 미디어 사용자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상촌초 전영자 교장은 “미디어 리터러시는 민주 시민이 되기위한 기본적인 조건이기도 하다. 우리 학생들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허위정보 및 유해 콘텐츠에 흔들리지 않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상촌초는 세계 학교도서관의 날을 맞아 '아무튼, 책도서관'을 주제로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독서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책 또는 도서관과 관련한 북큐레이션 및 ‘아무튼, 시쓰기’, ‘아무튼, 도서관’, ‘아무튼, 책추천’ 활동에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학교에서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학교구성원에게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대출하는 공간으로 인식한다면 이는 도서관이 가지는 교육적 역할의 아주 일부분만을 대변한다 할 수 있겠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창의·융합적 사고 함양을 위해 독서기반 ‘교육과정 연계’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이를 중요한 핵심 영역으로 꼽았다. 현재 그리고 미래사회를 살아갈 세대들에게 필요한 인문학적 소양과 창의·융합적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도서관이 꼽히는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학교는 교수학습과 생활지도라는 두 가지의 큰 축으로 움직인다. 학교도서관이 교육공동체인 학생과 교사의 학습·교수활동을 지원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은 곧 도서관이 각 학교의 전 교육과정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야 하며, 교과교사와 사서교사는 이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이 있어야할 뿐 아니라 교육공동체 전체가 학교도서관을 교수학습센터로써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교에서 사서교사로서 일하며 고민했던 점은 바로 교육공동체가 가진 도서관에 대한 인식 개선이었다. 도서관 이용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 자체가 전무하여 문이 닫혀 있다시피 한 도서관이기에 대학과정에서 수학한 도서관 운영과 독서교육의 이론을 어떻게 실무자로서 현장에 적합하게 접목하고 활성화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고민이 꼬리를 물었고, 이론과 현장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두며 생각해 보았다. 우선 학생과 교사가 그동안 가졌던 도서관에 대한 단순하고 획일적인 이용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도서관 수업을 하고자 시도하였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었던 것은 도서관의 중요성에 대한 관리자의 인식과 도서관 수업에 대한 높은 관심도였다. 사서교사가 학기 초 교과교사와 협의 하에 몇몇 과목을 도서관 협력수업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교감선생님께서 확인하시고 면담을 요청하셨다. 교감선생님의 질문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도서관을 잘 이용할 수 있을까요?’ 라는 아주 근원적인 것이었다. 이에 ‘교감선생님, 다양한 교과영역에서 도서관을 교수학습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라고 주저 없이 말씀드렸다. 수업을 계획하며 본교에 발령을 받고 각 교과의 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준비한 것은 각 교과의 교육과정이다.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서교사가 전 교육과정을 어떻게 다 이해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쉽지 않다고 말하겠다. 다만 각 교과교사와 같이 해당 교과 교육과정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겠으나, 적어도 교과의 교육과정 틀과 해당 교육과정의 진행 및 평가계획 정도는 사서교사가 파악해 두어야 교수학습과정을 이해하고 그 시기에 발맞추어 적재적소에 필요한 지원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매 학기 시작과 동시에 연구부에서 수합한 교육과정 계획 및 평가계획을 확인하고, 비치되어 있는 교과서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탑재된 교과별 교육과정을 수시로 확인하면 적절하게 교육과정을 지원하면서 순서도 진도 계획에 필요한 부분에 맞춰 진행하기에 수월하다. [PART VIEW] 보통 각 학교별로 차이가 있지만 도서관 협력수업에 대한 교과교사의 인식은 높지 않은 편이다. 협력수업 활성화를 위해 새 학기 시작 전 교직원 연수시간을 통해 사서교사는 교사를 대상으로 도서관 활용수업 연수를 진행하였다.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협력수업의 형태나 지원 방법 등을 소개하고 나면 보통은 한두 교과의 선생님이 관심을 갖고 도서관을 찾아오신다. 이번에 진행한 수업 역시 그 연장선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교과교사와 사서교사는 총 4차시의 수업을 위해 수업 재구성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교과교사는 해당 수업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진행하기를 원하였고, 학습주제와 교수학습 과정을 교육과정 재구성의 영역에서 수행하기를 바랐다. 수업 주제로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고도 가장 근원적인 영역인 ‘사랑’이라는 주제에 학생들의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사랑의 다양성’, ‘사랑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확립하는 것을 수업목표로 삼았다. 학습목표, 수업자료, 수업 진행방식 전 과정을 재구성하기 위해 수차례 수업 구상 시간을 가지면서 교과교사의 시각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교육의 영역에 차이가 있는 교과교사와 사서교사가 각 차시별로 수행해야 할 역할을 협의하고, 수업 방식, 활용할 자료 설정과 재료 구입 및 구체적인 피드백 제시 방법을 설정하기까지 꽤 많은 협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 1차시 영어와 도서관을 접목하는 수업인 도서관 협력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설정하기 위해 사서교사는 전체적인 설명을 진행했다. 교과교사와 사서교사가 의도한 바를 학생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총 4차시의 전반적인 수업 의도를 설명하고, 학생들의 흥미유발을 위해 주제 관련 도입 자료인 지식채널e 사랑 2부 만남 영상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주의환기를 유도하였다. 사서교사가 주제 관련 선정 도서를 학생들에게 설명하여 자기선택적 독서의 폭이 넓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설명이 끝난 후 원하는 도서를 선택하는 시간을 주자마자 설명 때 이미 마음속에 정해두었던 도서를 선점하기 위해 우르르 달려 나오는 모습을 보며 교과교사와 사서교사는 속으로 ‘되었다!’라고 생각했다. 수업목적과 주제도서의 다양성을 충분하게 설명하니 학생들이 이후의 자기 선택적 독서에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자기 선택과 수업 목적이 부합하고 나니 학생들은 독서에 무섭게 몰입할 수 있었다. ● 2차시 차시별로 학생들이 주제에 맞는 사고과정을 수행하고 자신의 견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지를 준비했다. 2차시부터는 독서활동지의 사용과 본격적인 책읽기의 시간으로 활용하였고, 이 시간에 독서와 활동지 작성을 통해 전체적인 책의 내용과 등장인물 그리고 사건을 파악하는 활동을 수행했다. 해당 활동지에서 도서의 기본 서지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PMI 기법과 비주얼싱킹 등의 영역을 가볍게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관점으로 책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알려주었다. 보통은 독서 후 P(plus)에 해당하는 공감가거나 좋았던 점 또는 I(interest)에 해당하는 재미있었던 부분 위주로 학생들의 감상활동을 진행한다. 이 수업에서는 특히 M(minus) 영역에 초점을 맞춰 질문을 하고 대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불편한 것과 싫어하는 것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에서 자신의 의견 피력에 적극적이었다. 교과교사의 의견에 따라 조금 자유로운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활동을 유도하고 학생들의 발언에 또 다른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덧붙일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발문은 교과교사와 사서교사가 함께 하였다. 질문과 대답을 통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은 또다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교사는 적절한 피드백을 통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독서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초점을 두었다. ● 3차시 ‘사랑’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유형의 사랑이 표현된 도서를 읽은 것을 가지고 기본적인 사전적 정의를 확인하고 도서 속에서 등장하는 사랑의 유형을 기존의 범주에 적용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만의 분류를 바탕으로 ‘진정한 사랑’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이를 하나의 글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자신이 읽은 책을 바탕으로 근거자료를 삼도록 지도했다.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이 익숙한 학생들에게 자신의 견해가 설득력과 신뢰성을 갖기 위해서 필요한 근거자료 제시 방법과 출처 작성법을 구체적으로 지도하고 배우는 시간이 꼭 필요했다. 자신이 읽은 도서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간의 관계나 대상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활동지에 제시된 사랑의 유형을 선택하게 한 후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보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1차시와 2차시 수업에서 도입 영상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과 질의응답 시간에 부끄러워하고 오글거린다며 당황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자신이 평소 생각했던 ‘사랑’과 수업과정에서 변화된 ‘사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한 편의 글로 옮기는 데 열중하는 모습이 보였다. ● 4차시 해당 차시는 독서활동의 마무리 시간으로 활동지를 간단히 점검하고 3차시까지 진행했던 자신의 활동을 바탕으로 무드등 제작하기 시간을 진행했다. 무드등에는 ‘사랑’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정의 그리고 표현이 담길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의 수업과 자신의 생각을 하나의 상징물에 담는 활동은 생각보다 학생들의 고심을 자아냈다. 담기는 내용의 근거는 자신이 읽은 도서와 도서관 내의 소장 자료 또는 인터넷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아이들이 최대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자신의 감수성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꼭 도서 안에 있는 내용이나 문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됨을 강조했다. 수업 전 과정에서 느낀 자신만의 감상을 새로운 문장이나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음을 안내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참고자료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도서관에는 다양한 정보자원과 정보탐색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기에 아이들은 자유롭고 다양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연속성을 지닌 수업과 자신이 참여한 수업 과정을 통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것 때문인지 마지막 활동에서도 커다란 덩치를 굽혀가며 섬세하게 자신의 작품을 구현했다. 수업을 마치며 해당 협력수업이 끝나고 교과교사와 사서교사는 다른 동료교사에게 비슷한 질문을 받게 되었다. ‘선생님, 도서관에서 무슨 수업 하셨어요?’, ‘사서선생님도 같이 수업 해주시나요?’라는 호기심이 가득 담긴 물음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했던 수업을 선생님들께 조잘조잘 이야기한 덕분이었다. 사실 이번 협력수업을 통해 스스로도 많이 배우고 장학의 시간을 충분하게 가졌다고 생각했다. 교과교사와 수업을 함께 협력해서 한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동료교사로서 수업에 대해 고민하고 나누는 시간을 통해 교수학습센터로서 학교도서관의 역할을 명확히 한 중요한 시간이기도 했다. 수업이 끝나고 교과선생님이 우연히 도서관에 방문했을 때다. 3학년 아이들이 도서관에 있는 것을 보시고는 ‘어? 너희 왜 여기 있어?’라고 놀란 듯 물었다. 3학년 수업이 모두 종료되었을 때였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합창했다. ‘저희 책 빌리려구요!’ 교과교사는 눈이 동그래지며 놀란 듯 사서교사를 쳐다보았다. 이 모습이 처음 교감선생님께서 던진 도서관 활성화 방안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생각했다. 교과교사와 사서교사는 협력수업 후 수업성찰 시간을 가졌다. 수업 시작과 종료까지의 전 과정을 돌아보며 장단점을 살폈다. 무엇보다 교과교사는 협력수업이라는 새로운 방향의 수업 시도에 만족감을 가졌고 또 다른 도서관 협력수업을 시도하겠다는 열의를 갖게 되었다. 더불어 교사 간의 협력수업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학습의 자극제가 되었으며, 교사가 교수학습에 들인 노력을 누구보다 아이들이 알아준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학교도서관을 중심으로 교과교사가 사서교사와 협력하여 교수학습을 설계하고, 학생들은 그 안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지적 욕구를 충족하여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창의·융합형 인재로 자라는 것이 바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이자 경기교육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모든 학교 교육은 학교도서관에서 시작한다는 교육 공동체의 열린 인식과 학교도서관이 교수학습센터로서 교육과정의 중심에 서는 것이 곧 학교도서관이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 교육적 본분을 구현하는 방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경기 수원 영화초등학교(교장 박승숙)의 학교도서관은 9월~10월 독서의 달을 맞아 '신나는 독서릴레이'행사를 4주간 진행하고 있다. '신나는 독서릴레이 행사'는 독서의 달 행사 기간 중(9.15.~10.15.) 학년별 권장 도서나 온책 읽기 도서대출 도장을 받아 10권 미션에 성공한 학생들에게 한가위 간식 선물세트나 비타민 곰젤리를 선물하는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솔이의 추석이야기 원화 전시(9.15.~9.30.)' 등 도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하고 있다.코로나로 친척 방문이 어려운상황에서 '솔이의 추석 이야기'를 통해 잊혀져가는 추석 명절 놀이, 음식 등을 살펴보며전통풍습의 아름다운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책 나눔 행사'(9.15.~ 소진 시 까지)도 진행 중이다.코로나19로 인해 정기간행물 열람이 어려워지고대출 반납만 이뤄지다시피한 지난 2년 간 쌓인정기간행물 150여권을 학생들에게 2권씩 선착순으로 나눠주었다. 사서교사가 기획한 이 행사에 학생들이 매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세줄 감상평 쓰고 선물 받기 행사'는 매월 진행되는 월중행사지만, 9월~10월 동안은권장 도서, 온책, 교과 연계도서로 그 대상을 제한하고독서 릴레이와 연계해 진행된다. 깊이 있는 독후활동 중의 하나로 기존의 추첨과 다른 현장 선물 증정으로 학생들이 즐겁게 독후활동을 하는 계기를 마련한 이번 독서의 달 행사의 꽃이었다. 영화초는 독서의 달 미션프로그램 4가지 활동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시간을 잠시 멈추고, 신나는 책 읽기 활동을 하며 독서주간 4주를 전교생이 다양한 활동을 선택해참여하고 있다. 사서교사와 학급 담임교사들의상호협력을 통해 이뤄지는 독서의 달 미션행사는 학생들의 편중된 독서습관을 바로 잡고, 학습활동에 도움이 되는 교과연계 도서 읽기 독서활동을 통해 코로나시대의 학습격차를 교과연계 도서 릴레이 읽기로 해결해보고자 함께 노력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2학년 이 모학생은 “세줄 감상평 쓰기에 참여하고 상품도 받으니 학교에 오는게 신나고 즐겁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6학년 김 모학생은 “독서릴레이 행사를 통해 추석의 유래와 전통 행사, 우리나라 고유 명절의 의미 등을 되새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학교도서관은 책읽기의 기쁨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명절과 같은 행사에도 지적인 능력을 갖게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장기 학생들에게 독서가 주는 다양한 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승숙 교장은 “학교도서관의 활발한 움직임이 학생들에게 학교를 향한 즐거운 배움터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아 기쁘고, 본교의 슬로건인 '배움과 나눔으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꿈터'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코로나시대 학습격차를 해소하는데 학교도서관이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매년 출판시장에 등록되는 어린이 책은 5천여 종 이상이다. 이 수많은 어린이 책 중에서 우리 학교도서관에서는 교과연계도서와 학생들의 수준과 관심을 고려한 다양한 주제의 책 1천여 종을 구입하고 있다. 학생 수만큼이나 다양한 책이 들어온다. 그러나 이 많은 책 중에서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너무 많은 정보는 하나도 없는 것과 같다. 책의 홍수 속에서 나에게 맞는 책을 선택할 줄 아는 안목을 키워주는 것이 필자의 교육목표 중 하나이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학생들에게 우리 학교도서관을 소개할 때, 도서관은 보물창고라고 알려준다. 재미있는 책을 읽은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도서관이 보물창고가 맞다며 고개를 끄덕이지만, 아직 책과 친해지지 않은 학생들은 책은 보물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 학생들에게 “우리 학교도서관에는 3만여 권의 책이 있는데, 이 중에서 내가 보물처럼 좋아할 만한 책이 단 한 권도 없을까?” 하고 물으면 “책이 그렇게 많다면 그중에 한두 권쯤은 있겠죠”라고 대답한다. 사서교사와 함께하는 독서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단 열권을 읽더라도 스스로 보물 같은 책 한두 권은 꼭 찾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보물의 가치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 사파이어도 누군가에게는 작은 돌멩이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에게 어느 때나 읽어도 유익한 책은 없다. 나에게 맞는 책이란 읽으면서 내가 즐거워지는 책이고, 내가 처한 상황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권장도서 목록의 책 또는 누군가 추천해준 책을 읽었을 때 만족스럽지 못했던 경험이 있었는지 묻자 대부분의 학생이 재미없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나의 고민을 책 속에서 발견했을 때, 나와 웃음코드가 맞는 책을 읽었을 때, 숙제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책을 만났을 때 등 자신과 잘 맞는 책은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달라진다. 나의 상황을 인지하고 책을 고를 수 있어야 즐거운 독서생활을 할 수 있다. 수업의 전개 나에게 필요한 책, 내가 좋아하는 책을 알기 위해서는 그동안 책을 읽은 경험이나 내 상황을 인지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4차시 온라인 수업을 구성하였다. 마침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첫 단원이 ‘읽을 책을 정하고 내용 예상하기’이므로 통합수업을 준비해도 좋다. 1·2차시에서는 목적에 맞게 책을 체계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을 배우고, 3·4차시에는 독서 성격유형 테스트를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장르에 대해 배우고 나의 성격에 맞는 책을 찾는 재미있는 시간으로 구성하였다. 독서 성격유형 테스트는 생각이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매년 다른 결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매년 실시하고 있다. [PART VIEW] ● 1차시 ● 2차시 ● 3차시 ● 4차시 기대 학습효과 초등학교 때 형성된 책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가 평생 독자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책을 재미없고 누군가 시켜서 읽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필요한 책을 찾아 읽을 수 있다면 학생들의 책 읽기 동기가 높아지고 자기주도학습의 기초가 될 것이다. 책 읽기 전 단계인 책 고르기 단계에서부터 책을 비판적으로 찾는 학생들은 읽기 목적이 더욱 뚜렷해지고 정보 문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수원 가온초등학교(교장 박병선)는 여름방학을 맞아 3학년 대상으로 8월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17명씩 34명이 ‘도서관에서 수작하다!’ 주제로 작가 안녕달 그림책을 활용하여 메이커 활동을 하는 독서교실을 실시했다. 3학년 학생들은‘수박 수영장’과 ‘쓰레기통 요정’ 등 기발한 소재와 재치있는 상상력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안녕달 작가 그림책을 활용한 다양한 메이커 활동을 하였다. 먼저 사서교사의 진행으로 그림책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과‘쓰레기통 요정’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읽고 난 후 ‘나의 가장 소중한 보물’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고 보물이 사라졌거나 버려졌을 때의 심정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키우고 있는 식충이, 선물로 받은 헤어밴드 그리고 생일선물로 받은 목걸이와 반지 등 다양하게 소중한 보물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물이 사라졌거나 버려졌을 때는 “내가 버려지는 느낌이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엄선민 문화교육 예술사가 진행한 메이커 활동은 ‘버려진 것들의 아름다운 변신’제목으로 휴지통에 냅킨을 활용하여 꾸며보고 ‘나만의 보물함 만들기’를 했다. 저마다의 개성으로 냅킨으로 꾸민 후 보석 스티커를 활용하여 알록달록 반짝반짝 빛나는 보물함을 만들어 보았다. 두 번째 메이커 활동으로 ‘수박 수영장’을 읽고 디폼 블럭으로 수박을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하였다. 디폼 블럭이란 각각의 작은 블럭 홈에 맞춰 끼우면서 만드는 것을 말한다. 같은 도안으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수박이 하나도 없었다. 어떤 학생은 수박 인간을, 어떤 학생은 핸드폰 거치대를, 어떤 학생은 수박 나무를 만들었다. 참여 학생들은 서로의 기발한 상상력에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 메이커 활동으로 ‘수박 냉장고 자석’을 만들었다. 수박을 먹음직스럽게 그리고 예쁜 접시까지 표현해서 멋진 냉장고 자석을 완성하였다. 여름 스티커를 활용하여 ‘나만의 수박 수영장’을 만들어보고 여름하면 떠오르는 말과 경험을 나누는 시간으로 독서교실을 마무리 하였다. 독서교실에 참여한 기*연 학생은 “독서교실을 통해 책을 제대로 읽는 법에 배웠으며, 책을 더 깊이 읽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박*연 학생은“내가 좋아하는 안녕달 작가 그림책을 활용한 여러 가지 활동들이라서 더 재미있고 신났다”고 했다. 안*연 학생은 “지금까지 해봤던 활동 중에 가장 재미있었고, 다음에도 또 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독서교실을 기획 진행한 김화수 사서교사는 “이번 독서교실에 참여한 3학년 학생들이 그림책을 읽고 재미있는 다양한 메이커 활동을 통해 그림책을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며“이 학생들이 고학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림책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선 교장은 “독서교실을 통해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도서관이 즐거운 문화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다양한 독서프로그램과 폭넓은 독서경험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독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 19 4단계 격상 후 실시하는 대면 행사인 만큼 발열체크 및 손소독을 꼼꼼히 하고 참여 학생들간의 간격유지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어느때 보다도 안전한 독서교실이 되도록 했다. 수원 가온초 도서관은‘책과 함께 여름나기’행사로 방학 중 읽은 책으로‘책제목 캘리그라피’를, 2학기에는 독서주간 행사와 원화전시회 그리고 전학년 참여 ‘미디어 리터러시’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
문학교육이란 문학에 대한 지식, 이해와 표현기능, 태도로 구성되는 문학능력(Literary competence)을 키우고 그것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학능력으로 한 인격의 성장을 돕는다. 따라서 체계적인 문학교육을 처음 접하게 되는 초등교육과정에서의 문학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은 교과서를 통해 처음으로 문학작품을 접하게 되기 쉽고, 문학의 핵심에 있는 시를 인식하게 된다. 초등교육과정에서 시를 가르치는 까닭은 언어능력을 길러 주고 문학작품에 대한 안목을 기르도록 함으로써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가꾸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에서의 시 교육은 학습자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 좋은 시를 읽고 이해하고 감상하며 써보는 일련의 학습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학능력 향상을 위한 아동문학작품을 학교 내에서 가장 가까이 활용할 수 있는 학습공간은 학교도서관이다. 교실에서 교과서 텍스트를 중심으로 배우는 문학교육의 현실적 부족함을 도서관 활용을 통해 그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학교 대면수업으로 공백이 생기면서 학교도서관의 활용과 도서관을 이용하고 체험하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도서관 활용교육 또한 다른 양상을 가져왔다. 공간을 활용하는 도서관 수업의 형태를 가져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온라인 수업에서 북큐레이션과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의 활용은 자료의 공급차원에서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고급독자로 나아가기 위한 정밀한 독서활동과 도서관 이용의 경험은 체득하지 못했다. 학교도서관을 활용하고 직접 이용해보는 본래의 도서관 활용교육은 학생들이 커서 고급의 독자로 도서관과 정보를 활용하는데 큰 초석이 된다. 그래서 2021년에는 부분적으로 학년의 도서관 대면 활용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본 수업은 기존에 도서관 이용을 경험하고 도서관 관심도가 가장 높은 4학년의 수업이다. 코로나로 3학년 때 도서관 활용을 경험하지 못해 정밀하고 세심한 도서관 활용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책과 교과목의 범위가 넓어지는 학년으로 문학과 비문학의 읽기형태를 구분해 가며 읽어가기 시작해야 하는 학년이라 판단되어 본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수업과정 ● 1차시 : 동시로 시작하는 도서관 이용 시작하기 본교는 올해 한 학년 한 권 책 읽기의 책으로 동시집을 선정했다. 책읽기의 방법과 종류는 다양하지만, 읽기의 제재로 동시집이 포함되어 있다. 작년부터 3학년 과정에서 동시를 소개해서 동시를 조금씩 읽어봤던 학생들은 도서관 활용수업을 통해 동시집의 위치부터 파악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도서관의 책을 검색하고 청구기호를 통해 도서관의 책 위치를 알아내는 도서관 이용교육을 다시 시작했다. 동시집과 동시인 그리고 동시의 읽는 방법과 낭독의 호흡 등을 학생들과 공유해 보는 수업을 진행했다. 이는 학생의 문학작품의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고 문학작품 중 주요 재제로 선택되는 동화와 달리 동시는 교과서 텍스트 안에서 주로 접하게 된다. [PART VIEW] 도서관의 문학제재로서의 동시의 비율 또한 동화에 비해 그 양이나 이용률은 차이가 난다. 도서관의 다양한 문학작품을 널리 알리고, 장편을 오래도록 읽히기 어려운 수업시간의 문제를 동시를 통해 해결해보고자 했다. 동시는 우선 분량이 짧고 순간의 미학을 추구하는 아동문학이다. 최근 동시를 출판하는 출판사가 늘어나면서 동시집을 도서관에 다량으로 비치하게 되었다. 문학의 다양성을 제시하고자 동시의 위치와 동시 읽는 방법을 소개한다. ● 2차시 : 도서관을 활용하여 삶과 밀접한 동시 알아보기 한 동시인의 작품을 북큐레이션하는 일은 사서교사의 몫이다. 사전에 미리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동시작품들을 모두 훑어본다. 크게 청소년으로 묶여 있는 시집과 동시집의 시리즈 책들, 동시를 필사해 볼 수 있거나 말놀이를 할 수 있는 재미난 시집들도 다루어 본다. 그중 아이들의 삶과 밀접한 시들을 주로 선정했다. 학교와 친구들이 초등학생의 주 사회구성원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동떨어진 풍경과 동물을 주제로 한 시들보다 아이들이 주로 겪고 있는 일상의 작품들을 다룬 시집들을 제재로 삼았다. 선택했던 작품들을 모아 보니 주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시며 아이들의 일상을 시로 쓰고 계시는 시인들의 시가 정해졌다. 그 후 목소리로 낭독하기 시작한다. 현재 연극 단원이 교과내로 들어오면서 낭독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하게 되었는데, 동시도 눈으로 읽는 것과 낭독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 낭독은 타인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소리로 듣는 효과가 있어 여러 감각들을 살릴 수 있다. ● 3차시 : 도서관에서 문학과 비문학 이해하기 동시의 위치를 알았다면 청구기호의 정밀한 설명을 더 한다. 도서관의 책 구성에 대한 부분은 3학년 과정에서 배우고, 4학년이 되면 도서관 책을 검색하는 방법과 ‘청구기호’의 구성과 이해 그 의미를 정밀하게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본 수업에서 동시인 한 명을 선정하고 시인의 이름과 출판사 등을 알려준다. 기본적인 판권사항들도 따져보고, 출판의 쇄도 확인한다. 그중 선정된 작품들을 미리 안내하고 학생들의 희망을 받아 낭독해 본다. 이 동시와 동화는 문학이라는 큰 장르에 속해 있음을 알려준다. 그 외의 주제들은 비문학작품으로 직접 도서관에서 주제의 책들을 찾아보고 책의 주제를 익힌다. 이 수업을 통해 4학년 학생들은 다양한 문학작품의 장르를 따로 배우지 않아도 저절로 문학의 장르에서 동화와 동시의 존재를 알게 된다. 또한 한국문학작품과 외국문학작품의 구분을 청구기호를 배우면서 저절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와 지식의 체계성을 구분해 내는 능력을 길러내기에 유용하다. ● 4차시 : 나에게 맞는 도서를 알아보고 이해해 보기 마지막 차시에는 다양한 텍스트 중 동시집 한 권과 다른 좋아하는 책을 선정하여 대출하는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중 문학과 비문학의 차이를 설명하고, 800번의 문학과 나머지 주제의 분류도에 따른 주제 책들을 미리 선정하여 학생들에게 소개한다. 소개할 책을 선정하는 기준은 아이들의 읽기능력뿐만 아니라 쉽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들로 선정한다. 이렇게 선정된 작품 또한 하나의 자료일 뿐, 그중에서 본인에게 맞는 책을 골라내는 일은 학생들의 몫이다. 필자는 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동시집을 꽤 친근하고 편하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동시가 시로서 막연하다고 생각했던 학생들도 이렇게 많은 시들이 동시집에 묶여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고, 재미없다고만 생각했던 동시가 오히려 동화보다 더 쉽고 읽히기 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도서관에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둘러볼 수 있어서 책 제목만 보아도 주제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해 주기도 했다. 이는 다양한 주제별 콘텐츠를 도서관 안에서 수업하며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점이라고 생각한다. 수업 이후를 넘어 도서관을 적극 이용하는 고급독자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며 쉽게 길러지지 않는다. 그 길의 시작은 도서관 활용교육을 꾸준히 하는 것과 나에게 맞는 텍스트를 잘 선별하는 일에서 출발한다. 우선 내가 쉽게 읽고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 아이들은 많은 텍스트들의 홍수에서 가뜩이나 부족한 시간에 현실적으로 책읽기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시각화(visualization)에 익숙하고, 활자에 친숙하지 않은 세대이다. 현장에 있는 우리 교사들은 이런 학생들을 인정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 학생들에게 텍스트의 활자성을 우리 세대가 좋았다는 이유로 강요할 필요는 없지 않지 않을까. 교육현장에서도 이런 부분에 자각하고 계신 선생님들이 많으신 것 같다. 우리에게는 도서관과 독서교육을 함에 있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필자는 고전적인 책읽기와 새롭고 재미난 책읽기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말하는 고전적인 책읽기는 글자 그대로의 고전책을 읽자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꼭 다뤄서 읽어야 할 텍스트를 의미한다. 아동문학의 대표작이라 할만한 몽실언니 같은 작품이 그에 속한다(이건 필자만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새롭고 재미난 책 읽기의 텍스트는 무엇일까? 필자는 ‘동시’라고 생각한다. 동시는 찰나의 순간을 잘 포착하고, 우선 짧다. 읽기에 적절도가 좋다. 외부 도서관에 또는 서점에 생각보다 많은 양의 동시작품들이 출간되어 있다. 평상시 교과서에서 보지 못한 아이들 삶에 밀착되어 있거나, 상상 그 이상을 넘어 생각하게 만드는 동시작품들이 많다. 요즘 학교현장에서는 그림책수업으로 여러 국어나 문학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으시다. 필자는 읽기로 가기 위한 방향성으로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문학작품으로 ‘동시’를 선택하고 싶다. ‘동시’는 다양한 시적언어의 세계로 아이들을 초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과 같이 ‘동시’를 통한 낭독과 도서관을 활용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 빨리 다가오길 바란다. 지금 우리 아이들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짧지만 삶에 울림을 줄 수 있는 문학교육으로 우리 아이들의 삶이 한층 더 두터워지길 희망한다. 동시 수업 활동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