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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학(회장 권태주)은 기존의 틀을 깨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학 세계를 개척하고자 신인상 공모, 지난 11월 29일 10시부터 반석초 시청각실에서 2025년도 하반기 출판기념회 및 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번 시상식에서 전 광주시서부교육장 박주정 작가(현 한국교원대 교수)는 어머니의 허벅지라는 글로 수필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심사위원장 권태주 회장은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과 강인한 삶의 태도를 매우 구체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작가의 개인적인 슬픔과 굴곡진 삶의 역경을 배경으로 하여, 어머니의 희생이 더욱 숭고하고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우리문학 심사위원회에서는 2025년 우리문학 겨울호 수필 부문 '신인상'으로 결정하여 이 상을 수여한다"라는 심사평을 발표하였다. 박 수상자는 "이번에 문학의 세계에 입문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우리문학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삶을 뒤돌아보고 선배님들의 문학세계를 늘 배우고 따르고 싶다"는 수상소감을 말하였다. 퇴직 후 박 수상자는 수많은 교육기관에서 교육자와 학부모,학생들을 만나 스토리를 전하고 있으며 자신의 굴곡진 삶의 과정을 교육과 관련지어 책을 출판,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삶은 영화로 제작 중이다.
“미래는 반드시 정보사회가 될 것이다.” 40여 년 전, 막 컴퓨터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던 시기. 2년제 교대를 졸업한 한 청년은 교육 현장의 변화를 직감했다. 전공학과조차 존재하지 않던 시대, 그는 전자공학과 교육공학을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 예견은 정확했다. 교육부와 모교가 컴퓨터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던 순간, 김영기 교수는 시대가 요구한 교육자이자 개척자로서 모교인 경인교대 강단에 서게 되었다. 김 교수의 업적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은 초등 실과교과에서 컴퓨터교육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를 집필한 일이다. 지금은 누구나 당연하게 누리는 초등 정보교육이지만, 당시에는 ‘전혀 새로운 세계’를 학교 안으로 들여놓는 일이었다. 김 교수는 교육과정의 빈틈을 스스로 채우며 ‘초등 컴퓨터교육의 기초’를 구축했다. 그는 또한 한국정보교육학회를 창립해 초대 및 2대 회장을 맡으며 국내 정보교육의 전문성 확립에 큰 역할을 했다. 국제무대에서도 활발히 움직였다. 2002 ICCE 국제학술대회를 삼성동 COEX로 유치해 조직위원장으로서 성공적 개최를 이끈 것은 한국 정보교육의 위상을 높인 상징적 사건으로 꼽힌다. 교육현장의 시스템을 바꾼 일도 있다. 전국교대 교육대학원장 협의회장을 맡아 교대 박사과정 설치를 위한 세미나를 주도했고, 이는 결국 교육부 승인으로 이어져 교대 교육연구의 지평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 교수는 장학금과 발전기금 기부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그는 이를 ‘용기’라고 표현한다.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선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는 결국 모교사랑, 후배사랑에서 나온다.” 재직 시절 Bronze Honor Club, 퇴직 7년 차에는 Gold Honor Club에 이름을 올린 것은 김 교수가 말하는 ‘실천의 사랑’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교수로 일하는 동안 모교에서 받은 은혜는 말로 다 할 수 없기에, 돌려드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의 교직 철학은 단순하고도 깊다. “교육은 보다 나은 미래와 보다 나은 사람다움을 기르는 최상의 행위다.” 그러나 그만큼 교육자의 책임도 무겁다고 말한다. “교육을 왜곡하거나 잘못 받아들이는 사람은 교육자로서 자격이 없다.” 이 말엔 현장 중심 교육학자로 살아온 그의 신념이 오롯이 담겨 있다. 평생 교육자로 살아온 김 교수에게 교육은 교실을 넘어 삶 전체였다. 그는 기독교적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Oh Love’ 봉사단체를 창립해 해외의 어려운 청소년에게 정신적·물질적 도움을 제공하고, 국내 청소년에게는 리더십 교육을 지원해 세계 청소년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에게 교육은 ‘사람을 돕는 일’이며, 사랑은 ‘구체적 행동’이었다. “능력 있는 리더가 동문회를 이끌어야 한다” 총동문회 발전을 위한 제언을 묻자, 김 교수는 현재의 회장 선출 방식을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지역별 순환식 회장 선출은 동문회의 계속성과 전략적 발전을 어렵게 한다. 능력과 실력을 갖춘 동문이 동문회를 이끌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그는 동문회가 보다 전문적이고 지속가능한 체계를 갖출 때 비로소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대의 위상이 흔들리는 현실에 대해 김 교수는 위기의식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동시에 희망도 말했다. “이럴 때일수록 대학, 학생, 동문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면 모교는 더 강해질 수 있다.” 김영기 명예교수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스스로 ‘사랑의 실천’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묵묵히, 그러나 누구보다 앞서 미래교육의 길을 닦았고, 후배를 위해 힘을 보탰으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그의 삶은 말보다 행동이 더 큰 울림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는 오늘도 우리에게 조용히 말하고 있다. “사랑은 실천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난파 홍영후 선생의 음악 정신을 기리며, 경기도내 24개 합창단이 만든 감동의 울림이 펼쳐졌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대한민국 음악사의 거목 난파 홍영후 선생의 숭고한 예술혼을 기리는 제57회 난파음악제가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성대하게 열렸다. 이번 음악제는 “광복 80주년 기념, 800명의 함성!”을 주제로 경기도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24개 합창단이 참여해, 세대를 초월한 노래의 힘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예술의 가치를 되새겼다. 첫날인 10월 23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는 수도권 8개 합창단 277명이 참여해 음악제의 막을 올렸다. 둘째 날인 10월 24일, 고양아람누리 무대에서는 또 다른 8개 단체 311명이 출연해 다양한 장르의 합창 무대를 선보였다. 대미를 장식한 10월 26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는 8개 합창단 270여 명이 참가해 어느 해보다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무대는 수원시니어합창단과 수원콘서트콰이어의 외침!, 당신과 함께, 바람의 손길로 힘차게 문을 열었다. 이어 코스모합창단(이천)이 진달래꽃, 마을을 혼성합창으로 들려주며 향토적 감성을 전했고, 성남시여성합창단은 우리 가곡 가는 길과 우리가요 안녕을 연주해 서정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그린비 남성합창단(군포)은 바람의 노래(조용필)와 담쟁이로 묵직한 감동을 전했으며, 늘푸른합창단(안양)은 우리 가곡 눈, 더 좋은 내일을 꿈꾸며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수지실버합창단(용인)이 인생, 청산에 살리라를 노래하며 깊은 울림을 남겼고, 마지막으로 홍난파합창단(화성)이 48명의 대규모 혼성합창으로 홍난파의 그리움과 조성은 곡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를 불러 음악제의 정수를 보여줬다. 사흘간의 음악제는 매일 각 지역 합창단의 공연 후,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모든 출연진이 함께하는 연합합창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특히 오현규 지휘자가 지휘한 우효원 편곡의 ‘아리랑’에서는 꽹과리를 들고 지휘하는 독창적인 연출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홍난파의 대표곡 ‘고향의 봄’은 각 지역에서 250∼300여 명의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장엄하고도 따뜻한 울림을 만들어냈다. 이날 무대는 단순한 합창 공연을 넘어, “예술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 아래 세대와 지역, 남녀의 경계를 넘어선 화합의 장이 되었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함성과 박수로 공연에 화답하며 뜨거운 감동을 함께 나눴다. 음악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제57대 난파음악상 시상식이었다. 올해 수상의 영예는 연세대음악대학 피아노과의 안종도 교수에게 돌아갔다. 안 교수는 국내외 무대에서의 활발한 연주 활동과 젊은 음악인 양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그는 “난파 홍영후 선생의 음악 정신은 한국 예술의 근원과도 같다.”며 “이 상의 의미를 마음 깊이 새기고 한국 음악 발전에 더욱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난파 홍영후 선생은 한국 근대음악의 선구자로, 한국 최초의 서양식 가곡 봉선화를 비롯해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그의 이름을 딴 난파음악제는 1968년부터 이어져 온 국내 최고(最古)의 음악제 중 하나로, 올해로 57회를 맞이하며 한국 합창 문화의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예술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메시지를 음악으로 구현한 점에서 그 의의가 더욱 깊다. (사)한국음악협회 경기도지회 오현규 회장은 “이번 음악제는 난파 선생의 예술혼과 조국 사랑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무대였다.”며 “앞으로도 한국 합창의 저력을 국내외에 알리는 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3일간 이어진 난파음악제는 단순한 음악 축제가 아니라, 한국 음악사와 예술정신의 계승, 그리고 국민적 정체성 회복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800명의 합창단이 만들어낸 울림은 “음악이 가진 힘”을 다시금 일깨우며,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고향의 봄’처럼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올해 제57회 난파음악제는 경기도음악협회 주최, 고양시음악협회, 과천시음악협회가 주관했고 (사)난파기념사업회, (사)한국음악협회, 경기도예술인총연합회가 후원했다.
10월의 끝자락,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10월 23일 저녁. 경기아트센터 소공연장으로 들어서자, 로비를 가득 채운 사람들의 밝은 표정이 먼저 반겨주었다. 도시 속 회색빛 일상에 촉촉이 스며드는 음악의 향기를 찾아 모인 관객들 사이에는 반가움과 따뜻한 기대감이 흘렀다. 이날 무대는 제10회 올드보이즈콰이어(단장 박용선, 지휘자 송흥섭)의 정기연주회. 주제는 ‘친구여’. 무대 위의 조명이 서서히 켜지자, 인생의 황혼 속에서도 여전히 노래로 청춘을 살아내는 24명의 남성 합창단원들이 차분히 자리를 잡았다. 박용선 단장은 인사말에서 “10월의 멋진 날에 이곳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한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했다. 박미경 반주자의 첫 건반이 울리는 순간, 송 지휘자가 씩씩하게 걸어 나온다. 오프닝 송으로 합창단의 단가 ‘OLDBOYS CHOIR SONG’(송흥섭 작곡)이다. 우리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으로 문을 연 1부는 제목 그대로 그리움의 서정으로 가득했다. 이 노래를 듣는 동안 마음 한 켠에 묻어두었던 옛 친구의 얼굴이 떠올랐다. 세월이 흘러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함께 웃고 울던 시절의 따스한 온기. ‘시간에 기대어’에서는 묵직한 저음이 삶의 무게를 안고 흐르다가, 후반부의 화음에서는 객석에서 조용한 탄성이 새어 나왔다. 바로 ‘난 기억하오 난 추억하오‘ 가사다. 이어진 ‘홀로 아리랑’에서는 노래가 민족적 정서와 개인의 고독을 동시에 품으며, 관객의 마음을 한껏 끌어올렸다. 특별히 1부 후반 우정 출연한 더플러스여성합창단(단장 송진숙)의 무대는 복사꽃색의 복장과 밝은 표정부터 신선한 대비를 선사했다. ‘노래가 만든 세상’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싱싱싱’을 통해 여성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생동감이 극장 안을 환하게 비췄다. 남성 합창의 묵직함 뒤에 이어진 이들의 노래는 마치 긴 겨울을 지나 피어난 봄꽃 같았다. 미소 띤 얼굴과 리드미컬한 손동작은 하나의 작품이었다. 2부의 주제는 ‘열정’이었다. 송흥섭 지휘자가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리자, 박자에 따라 남성들의 목소리가 하나의 리듬으로 엮여갔다. ‘기쁘게 춤추며 노래하라’는 아프리카 노래와 ‘관타나메라’, 그리고 주기도문 ‘바바에투’(솔로 양원섭)는 그야말로 지구 반대편의 열정과 영혼을 무대 위에 불러냈다. 특히 ‘바바에투’의 순간, 단원들의 얼굴에는 음악 그 자체가 깃들어 있었다. 라틴어도, 아프리카 언어도 아니었지만, 그들의 진심이 언어의 벽을 넘었다. 음악이란 결국 마음의 공명임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어서 특별출연한 색소포니스트 윤예찬의 무대가 펼쳐졌다. ‘Seagull’의 잔잔한 선율이 바다의 수평선을 그리듯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숨을 죽였다. 이어진 ‘카르멘 판타지’에서는 불꽃 튀는 테크닉과 감성이 어우러져 장내가 뜨거운 박수로 가득 찼다. 윤예찬의 연주는 마치 열정의 불씨를 단원들의 마음에 옮겨 심는 듯했다. 마지막 3부의 주제는 ‘희망’. 무대 조명이 부드럽게 변하며, 단원들의 표정에서도 묘한 평안이 감돌았다. ‘푸르른 날’(솔로 박용선)을 시작으로 ‘친구여’(솔로 양원섭), ‘사랑 Two’(솔로 이원해), ‘우리’가 차례로 이어졌다. 특히 ‘친구여’가 울려 퍼질 때, 객석의 공기가 한순간 멈춘 듯했다. “친구여, 가슴 부둥켜 안고 함께 걸어가 보자” 그 가사는 단순한 노랫말이 아니라, 서로의 세월을 함께 건너온 동행에 대한 헌사처럼 들렸다. 지휘자 송흥섭은 손끝 하나로 감정을 조율하며, 단원들의 숨결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냈다. 50대부터 80대까지의 단원들이 만들어내는 화음은 젊은 합창단이 흉내 낼 수 없는 깊이와 울림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의 목소리에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삶의 음색’이 묻어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앵콜곡 ‘비빔밥’에서는 웃음소리가, 그리고 노사연의 ‘바램’이 울려 퍼질 때는 무대와 객석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 그들의 노래는 관객의 마음속에 오래 머물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공연이 끝난 뒤, 로비에서 가족 지인들과 기념사진을 남기는 단원들의 얼굴에는 땀과 행복이 뒤섞여 있었다. “함께 노래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어느 테너 파트장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수원 출신 송흥섭 지휘자와는 학창 시절부터 이어져 온 인연이 있다. 그는 언제나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음악으로 엮어내는 사람이다. 이번 공연의 주제가 ‘친구여’로 정해진 것도, 어쩌면 그가 평생 간직해온 가치의 표현일 것이다. 이날 무대는 단순한 합창 공연이 아니라, 인생의 서사와 우정의 노래가 한데 어우러진 축제였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우정, 함께 노래할 수 있는 기쁨, 그리고 누군가 곁에 있다는 위로. 그것이 바로 올드보이즈콰이어가 전하는 음악의 본질이었다. 가을밤, 무대를 떠나며 문득 떠올랐다. “친구여, 우리 아직도 노래할 수 있음에 감사하자.” 이날 밤의 선율은 지금도 마음속에서 잔잔히 울리고 있다.
교육부는 2~3일 소노벨 변산(전북 부안)에서 ‘제2회 대학기초연구소 지원(G-LAMP, Global-Learning Academic research institution for Master’s·PhD students, and Postdocs) 사업 축제(페스티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20개 참여대학 소속 연구자와 관계기관 담당자 등 총 500여 명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업 3년 차를 맞아 참여 사업단(대학)의 협의체가 참여해 그간의 연구 성과물을 공유한다. 사업단 간 교류를 통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대학의 연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 생태계 회복과 미래 성장 동력의 확보를 위한 장으로 운영된다. 박사후연구원들이 수행한 210여 건의 연구과제가 기록된 연구 성과물(포스터) 모음집도 공개된다.
강주호 한국교총 회장은 지난달 26일 경기 북부지역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들었다. 남양주시 진건초(교장 김호연 구리남양주교총 회장) 교원들은 강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생존수영 교육의 문제점, 교총회원 복지를 위한 건강검진 실시 방안, 학교교육공무직 파업에 따른 ‘급식 대란’ ‘돌봄 공백’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연천군 군남초중(교장 김태훈 연천군교총 회장)에서는 농어촌 지역에 대한 문제가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농어촌 지역의 교직원 부족 상황, 체험학습 운영 및 늘봄학교 운영 실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이에 대한 개선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교총은 이 같은 현장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해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 회장은 “지역 현안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교육 문제”라고 진단하고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모아 적극적인 대응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내년 민주시민교육 전담 부서로 확대 발전시켜 학생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아낌 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1일 서울 난우중을 방문해 헌법과 기본권을 주제로 한 중학교 3학년 사회 수업을 참관(사진) 후 이같이 말했다. 이날 수업에서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다양한 기본권 관련 학습, 오늘날 새롭게 필요할 수 있는 기본권 관련 토의 등이 진행됐다. 최 장관은 수업 참관 후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및 학교 관계자들과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들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역지사지 공감형 토론 수업’ 등 서울시교육청의 민주시민교육 사례 공유 청취, 교사·학부모·학생 등 대상 헌법 및 민주시민교육 관련 의견 등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는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도 참석했다. 이에 최 장관은 “학생들이 우리 헌법이 규정하는 핵심 가치들을 배우고 지키는 과정에서, 혐오와 차별을 내면화하지 않고 성숙한 포용적 가치관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민주사회의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각 지역에서 추진하는 민주시민교육 우수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올 하반기부터 276개의 희망 학교에 법무부 전문 강사 출강을 지원하는 학생 대상 헌법교육을 시작했다. 헌법재판연구원과 연계해 5개 교육청의 교사 대상 헌법교육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최 장관은 최근 민주시민교육팀을 3년 만에 부활시킨 데 이어, 내년에 전담 부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그는 “교육부는 이미 민주시민교육팀을 신설했고, 내년에는 민주시민교육 전담 부서로 확대 발전시켜 꼼꼼하게 챙겨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토대로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교육 국정과제인 교원 정치기본권 보장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학생 대상 정치교육 기준과 교원 정치 기본권을 함께 논의하는 특별위원회를 두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차 위원장은 정치 담론 형성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교육으로의 승화를 위해 교원에게 판을 깔아주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계획을 나타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지난달 26일부터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COSS, Convergence Open, Sharing System) 사업과 관련해 ‘제2회 코-쇼(CO-SHOW)’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COSS 사업은 대학 간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지능형 로봇 등 첨단분야별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코-쇼(CO-SHOW)’는 이 사업의 성과를 전 국민과 공유하는 교육축제로 체험교육 프로그램과 대학생 대상 첨단분야별 경진대회 등이 한자리에서 개최되고 있다. 주최 측은 AI, 그린바이오 등의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초등학생부터 일반 국민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한 결과 총 1만30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21개의 첨단분야별 경진대회 결선과 시상식도 진행됐다. 사전 예선을 거쳐 진출한 280여 개 팀이 결선에서 기량을 겨뤄 우수팀에게는 교육부 장관상, 한국연구재단이사장상, 부산광역시장상,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 협의회장상이 주어졌다. 최은희 인재정책실장은 “코-쇼(CO-SHOW)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모두가 미래를 꿈꾸는 교육올림픽”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첨단산업 발전의 주역이 될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윤제(사진) 세종교총 회장이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장에 선출됐다. 협의회는 지난달 28일 제주에서 열린 2025년 제5차 정기총회에서 남 회장을 차기 협의회장으로 뽑았다. 부회장에는 김준철 경북교총 회장과 이준권 충남교총 회장이, 총무에는 고락동 전남교총 회장이 지명됐다. 남 회장은 “내년에는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가 있어 어깨가 무겁다”며 “한국교총과 소통을 통해 교총이 추진하는 사업들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교원지위법, 현장체험학습, 아동학대처벌법, 학폭법 등 교육 현안에 대해 현장 의견을 강력히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남 회장의 임기는 내년도 1월 1일부터 1년이다.
지난달28일경남 핸드볼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경남체육고체육관에서는 경남핸드볼협회 창립 이래 최초로 '제1회 경남핸드볼인의 밤' 행사가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 자리는 한 해 동안 코트 위에서 땀 흘린 선수들과그들을 지도한 감독, 코치그리고 협회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서로 격려하고 즐기는 의미 있는 화합의 장이었다. 이번 행사는 경남 핸드볼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다가올 시즌에 대한 희망을 다지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장에는 왕수상(전 창녕 교육장), 최병헌(전 경남교육청 교육국장)고문,강동율 부회장(사송초 교장)을 비롯한 협회 이사진들이 대거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협회 관계자들은 경남 핸드볼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선수들이었다. 경남체고를 비롯해 창원반송초, 창원중앙중, 진주동중, 진주금산초 등 초·중·고 학생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소 코트 위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했다. 특히, 선수들이 준비한 장기자랑은 행사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학교별로 개성 넘치는 공연을 선보이며 코트를 벗어난 곳에서도 환상의 팀워크와 활기찬 에너지를 뽐냈다. 선수들은 지도자들과 함께 웃고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서로 간의 유대감을 더욱 단단히 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제1회 경남핸드볼인의 밤은 단순한 연말 행사를 넘어, 경남 핸드볼 협회가 공식적으로 모든 핸드볼 가족을 아우르며 소통을 강화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협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경남 핸드볼 가족 모두가 하나 되는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더욱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1회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남핸드볼협회가 앞으로 경남 체육계에 어떤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로제타홀기념사업회, 고대의대 기독교수회, 고대병원은 지난달 27오후 5시 30분부터고려대 의대 본관 최덕경 강의실 (320호)에서로제타 홀 탄신 160주년 기념 심포지움을 개최하였다. 로제타 셔우드 홀(Dr. Rosetta Sherwood Hall) 선교사는한국 의료 선교와 여성 교육의 선구자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로제타 홀은 남편 윌리엄 제임스 홀(William James Hall)과 함께 1890년대 조선에 입국해 의술과 복음으로 이 땅의 병든 이웃과 가난한 여성을 섬겼으며, 한국 최초의 여성 의료 전문인 양성에 힘쓴 인물로 평가받는다. 1부에서는 장지원 교수의 사회로 예배와 윤을식 고대 의료원장, 편성범 고대의대 학장, 윤형선 고대의대 교우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2부는 김정권 명예교수(대구대 특수교육과)가'로제타 홀의 시각장애인을 향한 사랑과 교육'을 주제한 발표에 이어 박건우 교수(고대안암병원 신경과)의 고대의대교우회 의료사회봉사회 소개, 이재훈 선교사(고대의대86학번)의 아프리카 마다카스카르 선교보고, 김성민 교수(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의 캄보디아 단기 선교보고와 홍순철 교수(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로기회 부회장/고대의대기독교수회 부회장)의 '박상은 전 대표와 아프리카의 미래 아프리카 미래기금'에 관한 발표가 이어졌다. 주제 강의를 맡은 김정권 명예교수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19세기 말 조선의 의료 및 복지 상황은 불모지였다. 우리 사회는 엄격한 유교적 사회 계층과 전통적 관습 아래 있었고, 여성, 아동, 그리고 특히 장애인은 사회적 보호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때이다. 이러한 조선의 상황 속에서, 로제타 홀은 미국 뉴욕주 출신으로 펜실베이니아 여자의과대학(Woman's Medical College of Pennsylvania; WMCP), 현재는 드렉셀대 의과대학(Drexe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을 졸업하고 조선에 파견되었다. 그녀에게 맡겨진 첫 임무는 조선 최초의 근대식 여성병원인 보구녀관(普救女館,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 원장(1890~1893)이었다. 로제타 홀이 조선에서 43년간 헌신한 사역에 일관되게 그를 지배한 것은 '사랑'이었다. 사랑이란 나타난 행위이다. 로제타 선교사가 조선에서 주로 한 일을 살펴 보면,첫째, 의료 선교사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Agape)으로, 예수의 헌신과 희생을 환자와 그 가족에게 전하려는 복음 전도자로서의 소명이었다. 둘째,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 즉 심신의 손상으로 사회제도 밖으로 밀려나 있던 장애인을 위한 교육을 통해 그들을 사회에 복귀시키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셋째, 의료 교육을 통한 한국 여인을 의료계 지도자로 기른 일과 특수교육 교사를 양성하는 일은 로제타 선교사의 탁월한 비전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사랑은 승화된 믿음의 실현(實現)이라 하겠다. 로제타 선교사는 1890년 한국에 도착했고, 캐나다 의료 선교사인 윌리엄 제임스 홀(William James Hall, 1860-1894)과 1892년 결혼해서, 1893년 아들 Sherwood Hall을 낳았으나 1894년 청일전쟁이 평양에 있었고 윌리엄 제임스는 이해 11월 하늘나라에 부름을 받는다. 로제타 선교사는 결혼 2년 만에 남편을 여의고 유복자로 낳은 딸 에디스 마거릿(Edith Margaret Hall)을 3세 때인 1898년에 잃었으니 극한의 상실감을 겪었을 것이다. 로제타 선교사는 어떻게 이 상실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로제타 선교사가 43년간 한국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여 한국 여성을 진료하고 그 지도자 양성에 매진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소외되어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들을 사회 통합시키기 위해서 학교를 만들어 교육을 시키고 교사를 양성하였다. 극한의 상실감 속에서 꺾이지 아니하고 의연하게 믿음을 지키고 사랑으로 역사할 수 있었는지 놀랍다. 로제타 선교사의 한국 사역 43년은 믿음의 사람이 승리할 수 있다는 산 증거가 될 것이다. 지금도 그의 얼을 이어받은 많은 후예들은 국내 뿐만아니라 해외에 나가 우리 나라가 전에 받았던 사랑을 세계에 전달하는 귀중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역사 교과서 속의 ‘난징대학살’은 1930년대 중후반에 있었던 중국과 일본 간의 전쟁에서 발생한 3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 집단 대학살에 대한 것으로 단편적인 사실만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개봉한 ‘난징 사진관’이라는 영상을 통한 처참한 전쟁의 이면에 들어가 보면 전쟁은 당연히 있어서는 안 될 인류의 참극임을 증언할 뿐만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의 상상할 수 없는 만행을 만나게 된다. 이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경각심을 다시금 오늘에 상기시키는 일종의 현대판 역사교육으로 그 효과는 매우 크다 할 것이다. 영화 ‘난징 사진관(原題 《南京照相馆》)’은 단순한 역사 드라마를 넘어, 우리가 왜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품고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다. 1937년부터 1938년까지 중국의 옛 수도 난징(南京)에서 벌어진 집단대학살을 배경으로, 사진관 속 필름 한 통이 밝혀낸 역사의 진실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마음의 파장을 일으키고 역사 앞에 보다 용기와 정의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서사를 풀어내고 있다. 이 영화는 전쟁터의 영웅이나 거창한 항쟁보다는 ‘우편배달부’, ‘사진관 견습생’, ‘사진관 주인’ 등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일상은 어느 날 필름 한 통이 드러내는 진실 앞에서 산산이 부서진다. 일본군 사진사(중위)가 찍어 현상해야 했던 잔혹한 현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관 속 필름 현상 작업은 곧 ‘증언’과 ‘폭로’의 행위가 되고 있다. 이 장면은 역사교육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소재다. ‘역사’는 거대한 담론 속에서만 흐르는 게 아니라 이런 ‘일상이 깨어지는 순간’ 속에서도 실제로 살아 숨 쉬고 있다. 우리는 거기서 배울 수 있다. 어떤 권력이나 무력이 일상을 침범하면, 우리의 ‘보통의 삶’은 어떻게 변질되는가, 또 그 변질 앞에서 ‘나(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물을 수 있다. 영화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의미는 ‘사진’이라는 매체다. 그 필름은 단순히 기록이 아니라 증언의 도구이며,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이다. 제작진이 실제 사진관·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의 재현에 공을 들였다는 점도 매우 의미심장하다. 교육적으로 보면, 역사를 공부하는 태도는 ‘무엇이 일어났는가?’만 묻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 ‘누가 알렸는가?’, ‘왜 은폐되거나 왜곡되었는가?’까지 꼬리를 물고 묻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단순한 애국주의적 서사가 아니라 비판적 기억과 윤리적 책임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누구는 피해자였고 누구는 가해자였는가?’만이 아니라 ‘이 참극을 막을 수 있었는가?’, ‘어떤 구조와 조건이 이를 가능하게 했는가’이라 할 것이다. 흥미롭게도, ‘난징 사진관’은 전형적인 애국주의 영화의 틀을 따르면서도, “희생자 영웅을 숭배하라”는 다소 일방적인 메시지로 치부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영화는 전쟁의 공포나 폭력을 노출하는 데 치중하기보다 일상 속 평범한 사람들이 위기 속에서 선택하고 고통을 겪는 모습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런 중국 영화의 배경에 깔린 철학적 사상이나 의도를 오랜 중국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진보적 역사교육의 관점에서 볼 때 이는 중요한 전환이다. 왜냐면 과거를 단지 ‘내 편’과 ‘상대편’으로 나누어 정형화하기보다는, 복잡한 인간의 얼굴과 기억의 층위를 펼쳐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과 폭력의 맥락에서 “만일 나였으면 어땠을까?”,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나는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난징 사진관’은 역사 속에서의 전쟁영화다. 하지만 그것이 단지 중국의 애국심 고취용 영화로 머물지 않는 이유는, 기억과 증언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전쟁이라는 극단적 조건 속에서도 사람들은 일상을 지키고, 증거를 발견하고, 위험을 감수했다. 그 순간들은 우리에게 ‘기억이 곧 강함’을 의미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를 잊으면 또다시 반복된다. 그러나 역사를 기억하면 우리는 단지 ‘다시 당하지 않는 존재’가 아니라, ‘올바르게 존재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리하여 진정으로 강하다는 것은, 외부의 위협을 물리치는 데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불안과 무관심을 깨어 부수는 데서 비롯된다. 우리의 기억은 이를 위한 시작점이며, 용기는 그 다음이라 할 것이다. 영화 ‘난징 사진관’은 이렇게 당시 철저한 폐쇄와 통제 속에서도 온갖 우여곡절의 사연 속에서 기적처럼 노출된 사진들이 보여준 세계인들의 충격과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에 세계인들이 대응책에 나서게 된 것을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된다. 이는 우리 영화 ‘택시 운전사’에 나오는 독일인 기자가 5·18 광주 민주화의 참상을 알리는 계기가 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영화는 결론적으로 지구촌 어느 곳, 어느 누구든 절대적인 비밀은 없으며 또한 세계인 누구든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초등 방학 교재 ‘EBS 초등 겨울방학생활(이하 방학생활)’이 1일 출간됐다. 재미있는 학습만화와 창의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체험 활동,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필수 교과 연계 문제로 학생들을 알찬 방학으로 안내한다. 방학생활은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방학 동안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매일 부담 없는 수준의 학습을 이어가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습 습관이 확립되지 않은 초등학교 1~4학년 학생들이 하루 40분 정도 흥미로운 주제를 탐구하고, 지난 학기에 배운 내용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기초학력을 다질 수 있다. 교재에는 학년별로 10개의 엄선된 주제를 담았다. 풍부한 교육 콘텐츠 개발 경험을 가진 현직 교사들이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주제를 뽑아 직접 집필하고 삽화까지 그렸다. 독자가 지루하지 않도록 자연, 문화, 탐방, 안전 등 여러 영역을 고루 다뤘다. 아이들에게 일상이 된 택배, 광고, 기후 변화, 질병 관련 지식도 실생활과 연결해 알아보도록 안내한다. 그리고 각 강의 말미에는 학생들이 직접 해보는 활동지와 교과 연계 문제를 수록해 배운 내용을 체득하도록 했다. 영상 강의는 TV와 인터넷을 통해 제공된다. 교재 핵심 내용과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강별 15분가량으로 제공하므로 집중력 있게 볼 수 있다. EBS 플러스2에서는 1월 5일~2월 3일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EBS 2TV에서는 매주 토요일 방영하며, EBS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는 언제든 무료로 볼 수 있다. EBS 관계자는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한 아이들에게 공부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만든 콘텐츠”라며 “지난 30년간 약 1600만 부가 나갔을 정도로 검증된 교재인 만큼 늘봄학교 교재나 방학 숙제 등으로 활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부이사관 박희준(인사교류 복귀) ▲중등직업교육정책과장 서기관 이진우
올해 호남권 및 전국 교대부설초 최초의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월드스쿨(공식 인증학교)로 올라선 광주교대부설초가 전국적 관심을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교대부설초는 우리나라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학교 자체 주도형’ 모델이다. 학생의 자기 주도 탐구 수업이자 프로젝트 수업으로 이뤄지는 IB 프로그램의 강점을 더욱 살리기 위한 취지로 ‘가르치지 않는 내일학교’를 표방하고 있다. 교원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학생 플래너’, ‘소리규칙’ 등을 도입했다. 신학년이 시작되면 첫 3주 동안은 개념 탐구를 위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는 기간으로 삼는다. 진도는 거의 나가지 않는다.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되는 IB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도록 관련 기초능력 신장에 집중하는 것이다. 정종문 교장은 최근 “우리 학교의 IB 프로그램이 입소문 나면서 전국의 학교는 물론 전문직, 교수진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인근 국가에서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이달 24일 대만 IBEC(IB Educator Certificate, IB 교사 연수 기관) 운영 대학의 교수들 방문이 예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광주교대부설초는 지난 2023년 1월 IBO(IB본부)로부터 PYP(Primary Years Programme, 초등 과정) ‘관심학교(Interested)’로 지정된 이후 10여 개월 만에 ‘후보학교(Candidate)’에 승인됐다. 이후 교원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프로그램 적용 노력 끝에 올해 월드스쿨까지 공식 인증받았다. IB 관심학교의 경우 자율적으로 IB 프로그램을 적용하며 적응하는 예비 기간이기에 별도 심사가 없지만, 후보학교부터는 꽤 까다로운 서류·방문 심사가 기다리고 있다. IBO가 정한 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등 심층 심사를 거쳐야 한다. 광주교대부설초의 IB 도전은 정 교장이 2022년 2학기에 부임하면서부터다. 그는 교장 공모 과정에서 통합논술형 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누구보다 확고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부임 후 지역 교육청 주도의 IB교육을 시행 중인 대구와 제주 등과 교류하면서 자신의 계획과 잘 맞는다고 여기게 돼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 허승준 광주교대 총장 역시 IB 프로그램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절감하고 있던 터였다. 이와 관련해 허 총장은 광주교대부설초에 예산은 물론 프로그램 결과물에 대한 일반화, 홍보 자료 제작 등을 지원했다. 작년에는 광주교대 교수 참여 공동연구도 진행됐다. IB 프로그램 도입 이후 정 교장은 물론 소속 교원, 학생, 학부모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1년만 맛보고 졸업한 학생조차 중학교에서 놀라운 실력을 뽐낸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정 교장은 “IB를 경험한 학생들이 중학교 진학 후 수행평가 능력에서 압도적이라는 소식을 듣고 있다”며 “IB는 학생의 평생 학습 습관이 정해지는 초등 과정에서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교 자체 추진 IB ‘교육청 주도’보다 장점 많아” 자체적 업무 통합·경감 용이 전문성 향상에 교사 만족도↑ 광주교대부설초는 학교 자체적으로 추진한 IB 인증학교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의 IB 도입 학교들은 대부분 관할 시·도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추진 여부가 결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교장은 “학교가 단독적으로 판단해서 도입을 결정한 곳은 우리가 처음일 것”이라며 “교육청 도움 없이 학교 자체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독립적으로 깊이 있게 연구해서 우리 학교에 맞게끔 고안할 수 있는 등 나은 면이 더 많다”고 귀띔했다. 이는 광주교대부설초가 2년 여의 빠른 기간 안에 호남권 최초의 IB 인증학교가 된 비결이기도 하다. 교육청의 정책 여부와 관계없이 결정한 만큼, 타의가 아닌 자의에 의한 ‘자기 주도형 추진’이 잘 이뤄진다. 예산 및 업무 통폐합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학교신문, 과학체험의 날, 진로체험, 스포츠 행사 등 예산 및 업무를 IB 수업 하나로 녹이니 별개의 사업 추진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절감된 비용으로 IB 프로그램에 필요한 로열티 등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 외부 지원이 필요 없는 이유다. 행정업무 통폐합에 업무전담팀까지 따로 둬 교사는 수업에만 집중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 정 교장은 “교육청이 내려준 업무와 예산이 있었다면 방대한 운영으로 이어져 깊이 있는 수업으로 연결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교사는 복잡한 PPT 자료 등을 만들 필요 없이, 칠판에 탐구 과제 한 줄만 적어주면 학생들이 알아서 운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기 주도적 탐구를 하게 돼 미래 시대에 필요한 비판 역량, 질문 능력, 글 쓰기 등의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학교 측의 평가다. IB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고소이 부장교사는 “IB를 한다고 뭔가 따로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닌, 수업하면서 학교생활 안에 녹아들게 해 교사 부담은 별로 없다”며 “아이들의 성장이 눈에 보여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적 학습공동체에서도 좋은 피드백이 나오는 등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연수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은 교원과 학생 간의 믿음과 상호 존중에서 시작되며, 그 굳건한 기반 위에서 꽃을 피운다. 그러나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이른바 ‘몰래 녹음 허용 법안’은 이 믿음과 존중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지난달 18일, 아동학대가 의심될 경우, 제3자의 타인 간 대화 녹음·청취를 허용하고 이를 법적 증거로 인정하도록 하는 「통신비밀보호법」, 「아동학대처벌법」 등 개정안이 발의됐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입법 취지에는 공감하나, ‘학대 의심’이라는 주관적 판단만으로 교실내 몰래 녹음과 청취를 합법화하려는 시도는 교실을 불신과 감시의 장으로 전락시킬 위험이 크다. 이번 개정안의 가장 큰 문제는 헌법이 보장하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및 ‘통신의 비밀 보장’을 정면으로 침해한다는 점이다. 수업 중 교사 발언은 헌법과 법률에 의해 사법부가 공개되지 않은 대화로 판단한 영역이다. 대법원과 각급 법원은 일관되게 교실 내 수업에 대한 제3자의 몰래 녹음은 위법하며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시해 왔다. 그럼에도 입법부가 예외 조항을 두어 이를 허용하려는 것은 사법체계의 일관성을 해치고 법적 안정성을 뒤흔드는 처사다. 이미 학교 현장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악성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교사들은 무혐의나 무죄를 받아도 회복하기 힘든 정신적 고통과 사회적 낙인까지 감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현행 아동학대처벌법은 아동을 18세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어, 개정안이 통과되면 전국의 모든 유·초·중·고 교실이 상시적인 몰래 녹음의 위협에 노출된다. 교사 잠재적 학대 가해자로 낙인 불신·감시의 교실로 전락 막아야 교사의 정당한 훈육이나 생활지도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 앞뒤 맥락이 잘린 채 악의적으로 편집돼 아동학대 증거로 둔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업 방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의 단호한 어조가 녹음기 너머에서는 정서적 학대로 오인될 수 있다는 우려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몰래 녹음’ 합법화는 교원들을 ‘잠재적 학대 가해자’로 낙인찍는 것이며, 교육적 소신 대신 기계적인 방어 태세로 일관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다. 결국 교실은 신뢰와 배움의 공간이 아닌 불신과 감시의 장으로 전락해, 교육 본질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특히 우려되는 지점은 특수교육과 통합교육의 붕괴다. 장애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는 돌발 행동 제지나 신변 처리를 위해 불가피한 접촉이나 강한 어조가 동반되기도 한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몰래 녹음돼 학대 의심의 증거로 제출된다면, 어떤 교사가 사명감을 갖고 장애 학생을 지도하겠는가. 이는 결국 특수교사의 교육활동 위축과 기피 현상을 심화시키고, 보호받아야 할 장애 학생들이 오히려 학교 공동체에서 배제되는 ‘교육적 역설’을 초래할 것이다. 사회적 약자 보호는 국가 시스템과 제도의 정비를 통해 이뤄져야지, 개인 간 사적 감시를 합법화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교총 지적처럼 교실은 감시가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교실이 감시 환경으로 변하면 교사는 방어적 태도로 일관하게 되고, 그 피해는 학습권 침해라는 부메랑이 되어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국회는 위험한 입법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몰래 녹음 허용이 아니라,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무고성 신고로부터 교원을 지켜낼 실질적인 대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선생님을 지키는 것이 곧 학교를 살리고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인공지능(AI)이 수많은 직업을 대체할 거라는 예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교육 현장 역시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 서 있다. 특히 교권 하락과 교육공동체 내 신뢰 문제로 현장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과연 교사라는 직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불안 섞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대체할 수 없는 고유 영역 존재해 하지만 AI 시대는 교사라는 직업을 위협하기보다, 역설적으로 교사의 가장 ‘본질적 역할’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본질(本質)’이란 사물이나 현상을 성립시키는 근본적인 성질을 의미한다. 교사의 본질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있지 않다. 그것이 전부였다면 교사는 이미 인터넷과 AI로 대체됐을 것이다. 학교는 단순한 학습적 배움의 공간을 넘어, 학생 한명 한명의 전인적 성장이 이뤄지는 공간이며, 타인과 더불어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터전이다. AI 시대의 큰 변화에도 불구하고, 학생을 인격체로 대하며 그 성장을 이끄는 교사의 이 본질적 업무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 현장 교사의 역할은 AI가 결코 대신할 수 없는 다음과 같은 고유한 영역을 가진다. 첫째, AI는 ‘감성적 소통’이 불가능하다. AI는 공감을 흉내 낼 수는 있지만,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이 단순히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가정불화나 교우 관계로 힘들어할 때, AI는 학업 성취도 하락이라는 데이터를 분석할 뿐이다. 하지만 교사는 학생의 눈빛과 표정을 읽고, 그 마음을 어루만지며 진심 어린 위로와 상담을 건넬 수 있다. 이러한 인간적 교감과 신뢰 관계 구축은 AI가 모방할 수 없는, 인간 교사만이 가진 능력이다. 둘째, ‘창의적 사고’와 ‘지혜’를 가르치기 어렵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형화된 답을 찾는 데 능숙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윤리적 판단을 내리거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 사고를 이끌기에 한계가 있다. 가령, 학생들과 함께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AI는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요약할 수는 있다. 그러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윤리적 딜레마를 함께 고민하며, 모두를 위한 최선의 해답을 찾아가는 ‘지혜로운’ 과정은 오직 인간 교사만이 이끌 수 있다. ‘안내자’ 역할 집중할 수 있어 결론적으로 AI는 교사의 대체재가 아닌, 교사가 더 교사다울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교사는 단순 지식 전달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학생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발달을 돕고, 삶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안내자’이자 ‘조력자’로서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다.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교사의 고유한 영역은 반드시 존재하며, 그 인간적인 가치는 미래 사회에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들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그분들의 어려움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태껏 ‘특수교사’, ‘특수 실무사’를 바라보면 헌신과 희생이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그런 인식이 그들의 힘듦을 정당화하는 줄 몰랐다. 우리는 그들이 짊어진 무게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을까? 프로젝트 통해 구조적 어려움 배워 우리 학교에서는 ‘열린연단 플러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주제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었다. 처음에는 막연히 어린이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교사의 노동권 보호라는 주제를 선정했고, 장애인 관련 종사자의 노동권 보호라는 주제로 구체화하게 됐다. 장애인 관련 종사자는 보호자이자 교육자이며 학부모의 정서까지 감내해야 하는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인력 부족, 과중한 부가 업무, 정서적 소진이 작용해 업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우리는 특수교사와 특수교육실무사의 노동권 문제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응답자의 71.1%는특수교사가 일반교사보다 ‘더 큰 감정적 소모를 겪는다’고 답했고, 84.3%는 신체적 노동 강도 또한 더 높다고 인식했다. 하지만 근무 환경과 휴식권에 대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다. 실제 인터뷰에서도 과중한 행정 업무, 휴게시간 부족 등 구조적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었다. 실제 인터뷰를 진행하며 응답자들은 심리 지원프로그램이나 현재 시행되고 있는 복지 프로그램은 실질적인 참여가 어렵고 필요한 지원이 아니라고 답했다. 가장 많이 드러난 문제점은 직무의 경계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특수교사는 집에서도 밤낮없이 학부모의 민원을 처리하느라 일과 휴식의 경계가 무너져 있고, 특수 실무사는 아이들을 돌보는 것 외에 청소나 행정 업무 등을 처리하느라 돌봄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헌신보다 제도와 인신 보완 필요 그래서 우리는 근무 환경 개선, 복지 제도 강화, 직무 명확화, 심리 지원프로그램 마련 등을 제안하는 정책서를 작성해 국민 신문고에 제출했다. 우리는 이 문제의 핵심이 헌신을 당연시하는 사회 인식에 있다고 생각했다. 특수교사는 언제나 누군가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자리로 여겨지지만, 이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한 방식이 아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행복에서 시작된다. 특수교사가 심리적, 제도적으로 보호받을 때, 비로소 장애 학생의 학습권 또한 온전히 지켜질 수 있다. 특수교사는 ‘특별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모든 학생이 특별하다는 믿음’을 실천하고 있다. 이제는 그들의 헌신이 개인의 책임이 아닌 사회의 의무로 인정받아야 한다. 제도와 인식이 함께 바뀔 때, 진정한 포용 교육의 교실이 열릴 것이다.
강주호(사진) 한국교총 회장이 29일 프랑스 파리정치대학(Sciences Po)에서 민족화대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프랑스협의회(대표상임의장 전훈)가 개최하는 ‘2025 시민평화포럼’에 민화협 상임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청년세대와 평화(La Jeunesse et La Paix dans le Monde)’를 대주제로 남북 관계의 경색 국면을 타개할 새로운 평화 담론을 모색하는 자리다. 한국과 프랑스의 대학생, 재외동포, 한반도 전문가 등이 함께한다. 강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일제강점기 상하이에서 설립된 민족 교육 기관 ‘인성학교(仁成學校)’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현재적 평화 교육의 원형으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 선조들은 일제강점기에 굴하지 않고 상하이에 인성학교를 세워 독립 주역들을 길러냈다”고 강조하고 “당시 교육을 통해 미래를 바꿔나갔던 것처럼, 2025년 현재의 교육은 대한민국 분단의 극복과 평화 정착을 위한 올바른 인식과 평화 감수성을 심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세계 청년과 평화-한반도 집중 세션 : 평화를 대하는 남북한 청년 세대(기억·무관심·희망)’라는 주제로 아르노 르보(Arnaud Leveau) 파리 도핀대 교수의 기조연설 ▲청년평화스피치 발표 ▲원탁토론 : 평화의 주체로서 청년 ▲광복 80주년, 한-프 청년 평화선언 순으로 구성된다. 특히 원탁토론 시간에는 탈북 작가와 청년 촬영감독, 현지 대학생들이 직접 토론자로 나서, 사전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청년들이 평화의 주체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심도 있게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경기 양지초(학교장임기숙)는2025학년도에 운영된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기획된'2025학년도 교육과정 발표회'를 27일본교 체육관동4층 강당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발표회는'자연·사람·문화의 어울림속에 미래를 열어가는 양지교육'이라는 비전 아래,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감성과 예술적 재능,그리고 꿈과 끼를 펼칠 기회를 제공하고,함께하는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학부모-교직원 간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추진되었다.발표회는 전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되었으며,유치원(새싹반,한솔반)부터6학년까지 학생들이 교육과정 내에서 배웠던 내용과 개인의 재능을 선보이는 모든 분야의 공연으로 채워졌다. 오전9시20분부터 진행된1부 공연(유치원 새싹반, 1, 3, 5학년)과 오전11시부터 진행된2부 공연(유치원 한솔반, 2, 4, 6학년)에는 난타,오카리나,무용,치어리딩 등 다채로운 종목들이 선보여졌다.특히, 5학년 학생들은 특허권,상표권,저작권,영업비밀 등 지적재산권 관련 주제의 연극을 선보였으며, 6학년 학생들은'지구 아파요!우리가 먼저!'와 같은 환경 보호 및 실천을 주제로 한 연극을 통해 교육과정의 깊이를 더했다. 이번 발표회는 학부모들이 직접 참여하여 학생들을 격려함으로써 학교 교육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참석한 학부모들은"바쁘신 일손 잠시 내려놓으시고 꼭 참석하시어,우리 꿈나무들이 발표할 때마다 큰 박수로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학교장의 요청에 부응하여,아이들이 꿈과 끼를 펼치는 모습에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는 후문이다.이러한 학부모 참여를 통해,학교는 기대했던 바와 같이 학교 교육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양지초는 이번 발표회가 학생들이 자주적 활동 능력을 고양하는 데 기여했으며,심리적 정서 함양을 통해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임기숙 교장은행사 당일 학생들에게 축사를 전하며,가정통신문을 통해서도"서툰 날개짓으로 최선을 다해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다면,우리 아이들에게 큰 기쁨과 용기가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하며 학생들의 노력에 대한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