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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즘처럼 교원들이 힘든 때는 일찍이 없었다. 물론 교원의 업무가 전문화와 상세화 그리고 투명해져서 그런지 모르지만 자칫 정신을 놓으면 교원업무의 후회할 수 없는 중대한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그래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사업무를 잘 처리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최근 몇 년씩 휴직하고 복직한 교사들은 학교가 이렇게 달라졌냐고 놀랄 정도라고 말한다. 정말이지 최근 몇 년 동안 학교환경이 급변한 것은 사실이다. 학교 교육과정과 교무업무 등 모든 시스템이 전산화된 것이다. 뿐만 아니다. 학생들이 신체적인 성장만큼이나 정신적 의식변화도 크게 달라서 교사들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교사들이 학생 교육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더욱이 몇 년 전 학생들의 교육과는 너무나 다르고 그 지도도 어렵다는 것이 복직 교사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요즘 기간제 교사들의 문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이러한 문제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한마디로 과거에 가르쳤던 방식대로 지도한 결과다. 새로운 교육환경과 의식의 변화를 감지하지 않으면 피하기 힘든 사건들이다. 전에는 문제 될 것이 아니지만 지금은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요즘 교육이 더 힘들고 어려워 기피하는 업종인 소위 감정노동직으로 된 것이다. 세상이 바뀐 만큼 교원들의 의식과 교육방법도 함께 바꿔야할 필요성이 있다. 과거에는 중학교를 졸업하면 초등학생을 지도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대학을 졸업해도 올바른 교육이 어렵다는 것이 교육학자들의 주장이다. 이렇게 우리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이젠 지식내용이 아니라 교육환경에 따른 새로운 지도 방법인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교육내용인 지식에 큰 관심을 두었지만 이젠 그 내용에 새로운 학습방법을 지도해야 창의적인 인재로 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과거의 교육이 ‘지식의 양’이라면 이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방법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유능한 교사는 새롭고 다양한 교육방법을 가진 자인 것이다. 학생 스스로 학습동기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인 학습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요즘 교육의 주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자기주도적인 학습도, 어찌 보면 우리 교육의 가장 시급한 혁신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방법 중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은 없다. 즉, 자율적으로 성취동기를 얻고 학습 자체를 즐기는, 스스로 탐구하는 학생들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학생들이 학습의 양과 공부하는 시간에 목숨을 거는 것은 ‘많이 공부하면 잘 한다’란 잘못된 공부 습관과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교사들부터 이러한 의식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학습, 효과적인 시간관리 교육을 선행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시간의 가치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보다 진지하게 보낼 수 있는, 우리 교육이 바라는 진정한 행복교육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안전행정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과 중·고교생 청소년 1천명을 대상으로 국민 안보의식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53%가 6.25 전쟁 발발연도를 모른다고 응답했으며 성인의 경우도 36%에 달했다고 한다. 정말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나라 학생과 국민인지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한국전쟁이 일어난 연도를 묻는 응답이니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동족상잔의 6.25전쟁은 우리 민족이면 정말 잊어서는 안 되는 비극이다. 전쟁과정에서 국토가 불타 수많은 재산과 가족을 잃고 지금가지도 이산가족이 아픔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과 고통 속에서 6.25의 참된 의미가 무관심 속에 점점 퇴색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지금 이 순간까지도 북한의 위협이 대치되는 상황인데도 자라나는 학생들이 무관심은 우리의 통일교육에 대해 분명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계기교육, 행사교육을 강화하여 태극기 달기, 의식노래 부르기, 글쓰기와 그림그리기 등 특별행사로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안보의식을 다지는 계기가 자연스레 마련됐지만 최근 학교에서 이뤄지는 계기교육 대부분은 ‘수박 겉핥기식’에 그치는 실정이며 이마저도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굳이 반공교육, 이념교육은 아니더라도 전쟁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에게 기본적으로 고마움과 위로의 마음을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과거보다는 남북관계가 다소 화해의 분위기라 할지라도 통일교육의 실종은 우리 민족으로선 한 시라도 잊어서는 안 되는소중한 일이다. 물론 현행 통일교육이 과거보다 축소된 교육과정도 문제가 없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자칫 통일교육이 이념교육으로 흐르기 쉽다는 위험도 있어 학교 통일교육의 전문가가 없는 것도 요즘 통일교육의 무관심의 한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최근 축소된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육단체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사실 역사교육은 자기 정체성과 세계관을 정립하는데 기본이 되는 의식교육이다. 과거에서 뭘 배우느냐가 중요한 만큼 우리 조상들이 과거에 어떤 인식을 가졌는지,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고민을 위해 역사교육은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일방적인 교육정책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역사교육이 흔들리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과 같이 남북의 대치상황에서도 자라나는 학생들이 6.25 전쟁이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지, 정확히 모르는 건 우리 교육이 반성해야할 과제이다. 또한 교원으로서 학생들에게 무엇을 교육했는지 호국영령들에게 마냥 부끄럽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 한 달만이라도 나라를 위하여 희생하신 분들의 높으신 뜻과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소중함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고 주위의 보훈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할 수 있는 뜻 깊은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평범한 근로자라면 일을 해가면서 봉급이 오를 때 뿌듯함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봉급날은 더 기대가 된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져 요즘엔 대부분 봉급도 통장으로 입금된다. 교직도 예외는 아니어서 교사들도 그 기쁨을 느끼는 것조차 상실된 느낌이다. 이것이 현대사회가 잃어버린 하나의 아쉬운 현상이 아닐까? 교사가 교직생활 중 가장 뿌듯했던 때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자기가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를 열심히 수행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때가 아닐런지! 지금 학교현장에는 욕과 비속어가 난무하는 현실이다. 너무 듣기 거북한 욕도 거침없이 토해내는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한 아이가 학교 발전을 위하여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학생들이 버릇없이 구는 것 같다. 전학년이 모두 욕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데 참 듣기 싫고 이쁜 입에서 어떻게 저런 말이 나올까!'라면서 학생들이 빨리 철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최근 학생들의 언어와 관련된 책"B끕 언어"를 펴낸 권희린 교사도 “선생님, 저희 반에서 매일 5분 동안 욕 안하기 캠페인 시작했어요!”라는 고등학생들의 말을 듣고, 아이들 스스로도 충분히 절제된 언어생활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이 서로에게 비속어를 내뱉는 일이 아이들에게는 일상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해 2학기부터 수업시간의 일부를 떼어 학생들에게 비속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단순히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는 식의 일방적인 채근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왜 비속어를 쓰면 안되는지를 깨우쳐주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도 비속어의 어원을 자세히 안 이후에는 비속어 사용을 자제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선생님이 “얘들아, ‘좆같다’의 의미를 알고 있니?” 젊은 여자 선생님이, 그것도 국어 선생님이 자신들의 언어를 아무런 거리낌없이 내뱉는 모습에 처음에는 학생들이 오히려 당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비속어 쓰기를 자처하는 선생님의 노고(?)에 학생들의 마음이 열렸고 이내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제법 진지한 토론이 오가기도 했다고 전한다. ‘좆같다’의 어원에 대해 들은 한 학생이 “좇같다 대신 꽃같다를 쓰면 어떻겠느냐”라는 제안을 한 것이다. 그는 비속어가 우리의 일상적인 언어생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최근 거친 남학생들의 언어생활 순화에 도움을 준 비속어 수업 자료를 바탕으로 비속어의 의미와 어원 등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니 대단하다는 것이며 이런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평생에 대한한 선생님을 만났다는 추억이 새겨질 것이다. 권 교사같이 현장의 문제를 발견하여 실천하는 열정적 교사가 있기에 우리 교육에 희망의 불이 꺼지지 않는 것 같다. 아이들로부터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2012학년도부터 중학교에서 성취평가제가 시행되고 있다. 2014학년도 부터는 일반계 고등학교도 성취평가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성취평가제는 국가교육과정에 근거하여 교과목별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을 토대로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고, 성취도를 부여하는 평가제도이다.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에 맞는 평가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기준을 정하고, 이에 맞는 출제를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은 이 성취평가제가 기존의 절대평가와 별반 다름이 없다. 절대평가를 실시함으로써 성적 부풀리기 등의 문제가 지속되자 상대평가로 바꿨었다. 그것이 지금까지 대학입시에서 반영되었던 것이다. 중학교는 이미 상대평가를 폐지하고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를 도입했다. 절대평가라는 예전의 용어를 사용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다는 비난이 있었을 텐데 성취평가제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그런 비난은 받지 않고 있다. 그래도 알만한 사람은 성취평가제가 절대평가라는 것 쯤은 다 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를 시행하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예전의 절대평가때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즉 성적부풀리기로 오인할 수 있는 상황이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A등급이 지나치게 높게 나오거나 E등급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상황이다. 정확히 진단하면 난이도 조절 실패가 원인이다. 그런데 이를 두고 교육청에서는 성취평가제의 취지에 맞지 않게 출제를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사전에 정한 기준대로 출제를 하지 않아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사들은 성취평가제의 취지에 맞게 출제를 했다고 항변한다. 학습목표처럼 미리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을 정해놓고 수업을 진행하고, 그에 맞게 출제를 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등급이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성취평가제에서 특정등급이 높게 나왔다는 것은 해당 등급의 학생들이 성취평가제의 취지대로 학습을 제대로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최하 등급이 많이 나왔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상위 등급이 높게 나왔다면 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들은 결국은 오랫동안 묵은 논란과 다름이 없다. 상위 등급이 높게 나오면 교사들이 제대로 가르치고 학생들이 제대로 배웠다고 판단하기 보다는 성적을 부풀리기 위해 시험문제를 쉽게 출제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예전의 논란이었고 지금의 논란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 성취평가제 도입이 절대평가제 도입이었고, 이로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는 것이다. 이런 사정때문인지 최근 서울의 한 교육지원청에서는 교감연수를 통해 정상분포 곡선이 나올 수 있도록 출제할 것을 독려했다고 한다. 즉 상대평가처럼 최상위 등급과 최하위 등급이 비슷하게 나오도록 하고, 중간 등급이 많이 나오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교감들이 학교에 돌아가서 교사들에게 이런 분포가 나오도록 출제를 독려함으로써 알려지게 되었다.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에서 정상분포 곡선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은 결국은 성취평가제의 기본 취지를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상대평가제와 결과를 똑같이 하도록 독려하면서 명칭은 성취평가제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충분히 예견된 문제였음에도 그대로 시행에 들어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더구나 2014학년도 부터는 일반계 고등학교도 성취평가제가 도입되는데, 중학교 전체와 특성화고등학교등 일부 고등학교에서 시행하였는데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일반계 고등학교 까지 모두 적용하게 되면 예전의 절대평가 시절과 똑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절대평가를 성취평가제로 바꾸면서 연구 용역등에 많은 예산이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평가의 명칭만 바뀌었을 뿐, 실질적으로 바뀐 것은 없다. 성취평가제가 일반계 고등학교까지 전면 시행되기 전에 다시 검토에 들어가야 한다. 교사들을 믿고 계속해서 이 제도를 시행할 것인가. 아니면 상대평가처럼 정상분포 곡선이 나오도록 계속해서 교육청에서 관여를 할 것인지 정해져야 한다. 지금처럼 지나치게 교육청에서 간섭을 하거나, 교사들을 믿지 못하는 풍토에서는 그 어떤 방법의 평가제도도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교사들에게 완전한 평가권을 부여하고, 상식이하의 평가문제가 발생하면 지속적인 계도활동을 펼쳐 교사들 스스로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간섭이 아니고 적절히 유도를 해달라는 이야기이다. 지금처럼 평가권을 주지 않는 성취평가제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
요즘 공모교장의 계절이다. 교장을 희망하는 교원들에겐 새로운 호기를 잡을 수 있는 로또다. 교장자격을 가진 교감선생님들은 모두가 새로운 스팩이나 참신한 학교경영계획 만들기에 마지막 열정과 역량을 발휘하지만 결과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공모교장은 정년퇴임이나 임기만료 교장의 학교를 대상으로 당해 학부모나 교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교원들은 선 듯 나서지 않은 것이 대체적인 요즘 추세다. 그간 공모교장이 해를 거듭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도 드러났다. 소위 짜고 치는 고스톱, 경쟁력이 없는 등이다. 교육당국은 학교경영의 젊고 유능한 리더로 학교를 쇄신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교직사회의 새로운 경쟁바람을 몰로 온 것이다. 이에 따른 걱정스런 현장 목소리도 있지만 교육부의 태도는 크게 변함이 없다. 아픈 것은 교장 승진을 기다리는 젊은 교감보다는 경력 많은 교감선생님들이다. 30여년을 그래도 순탄하게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었는데, 친구들이 승진하는 것에 동기와 욕심을 내어 어렵게 교감이 되었다. 그 기쁨도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교장 승진이란 장벽에 다다른 것이다. 몇 년 전만해도 ‘교감되면 교장은 자동승진’이라는 말이 난데없는 공모교장 바람으로 잠을 설치게 하는 것이다. 그 친한 동료 교감이 갑자기 나의 경쟁자가 되고, 좋은 교육정보를 서로 나뉘쓰던 것이 이젠 보안하기 급급할 정도가 되었다. 서먹한 것이다. 그리고 무언의 경쟁, 서로 눈치 보기 바쁘다. 공모교장으로 당선되기 위해서는 이웃학교 교감보다 더 좋은 학교경영획서를 작성해야 하고, 더 많은 선의를 베풀어야 한다. 뿐만 아니다.다문 입 꼬리라도 자주 올려선생님이나 학부모에게도 자주 웃음과 인사를 나누어야 하는 것이다. 이 나이에, 몇 년이 안 남은 교직생활인데, 교장이 뭐 길래... 아무튼 가장 힘들고 어려운 마지막 관문이다. 교직을 위한 마지막으로 교육을 위해 봉사할 기회인 것이다. 젊음의 무기도 없고, 화려한 교육 스팩도 없으니 교육의 선배로서 동정심이라도 많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지만 세상일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어느 직업보다 누구보다도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존경받던 시대는 이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마지막 교직생활 위해, 교사의 자존심을 걸고최선을 다해야 한다.움추러진 몸도 다시 펴고, 위축되었던 마음도 다시 가다듬어 당당하게 도전하자. 그리고 한마디 '교육은 젊음보다 경력과 경륜이 중요하다'고 외쳐보는 것이다.교육의 마지막 자존심을 위해 노병은 살아있다고...
교육에 관계하는 사람들은 한결 같이 교육의 결과는 교사가 결정하며 교사의 질을 뛰어 넘는 교육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존 듀이도 ‘한 나라는 그가 가진 학교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 그리고 학교의 교육은 그 교사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이는 교사가 교육의 내용과 질을 좌우하게 되며, 학생의 지도는 교사의 자질과 열성적인 실천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고 본 것이다. 동양 한자 문화권의 고전인 ‘대학’은 그 자체로 리더십의 정수를 보여준다.옛날에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려는 자는 먼저 그 나라를 다스리고, 그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먼저 그 집안을 바로 잡고, 그 집안을 바로 잡으려는 자는 먼저 그 몸을 닦고, 그 몸을 닦으려는 자는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 그 마음을 바르게 하려는 자는 먼저 그 지식에 이르렀으니, 지식에 이르는 것은 사물을 분석하는 데 있다. 사물을 분석한 뒤에야 지식이 지극해지고, 지식이 지극한 뒤에야 뜻이 성실해지고, 뜻이 성실해진 뒤에야 마음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된 뒤에야 몸이 닦아지고, 몸이 닦아진 뒤에야 집안이 바로 잡히고, 집안이 바로잡힌 뒤에야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야 천하가 화평해진다. 천자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한결 같이 몸을 닦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함을 읽을 수 있다. 그 근본이 어지러운데 말단이 다스려지는 경우는 없다. 그렇다면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 훌륭한 교수법을 배우고자 하는 교육자에게는 유능한 교사들의 교수법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그렇지 못한 교사들을 관찰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어느 초등 교사는 정말 경이적인 사람으로, 바로 내 아들딸이나 손자, 손녀, 조카들이 그 사람에게 배웠으면 하는 그런 교사다. 그녀의 생기와 열정은 결코 고갈되지 않는다. 그녀에게 어떻게 그렇게 늘 열정적일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녀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미래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아이들이 학습습관을 배울 수 있도록 아이들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여 지도한다. 현재 수준만으로도 부족함이 없는데 그것도 부족하여 많은 돈을 들여 새로운 학습지도법을 익히는데도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리고 틈을 내어 그것을 공유하기 위하여 현장에 나가 연수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 선생님은 문제해법을 사람에게서 찾는다. 그리고 아이들의 희망에 초점을 맞추고 학생에게 높은 기대치를, 자신에게 더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 교실 안의 최대 변수는 교사임을 몸으로 알고 있다.그리고 아이들 모두를 존중하면서 대하는 것이다.또한 긍정적인 태도를 공유하려 애쓴다. 관계 개선에 힘쓰며아이들이 다소소란을 피울지라도 사소한 소란은 무시할 줄 안다.학력평가 자체에 집착하기 보다는 총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선생님에게 학교는 일터이고 학생에겐 생활의 장이다. 현대사회가 요구하는행복한 일터, 즉 행복한 학교로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핵심적으로 두 가지이다. 첫째, 학교를 가르치는 일과 근무환경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행복한 배움터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교사를 확보하는 과제이다. 둘째,기존 교사들이 동료와 상사들과의 관계에서 재미가 있어야 한다. 열정을 가지고 교육에 임하도록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즉, 교사의 질이 떨어지면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도 나빠지기 마련이다. 결국에는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학교의 질은 교사가 결정한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학교의 변화를 위한 축이 교사임을 인식한다면 학교폭력을 비롯한 수많은 교육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정치권이 주최한 교육감 선출방식 관련 토론회에서 공동등록제, 임명제, 러닝메이트제 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감 선거를 1년여 앞두고 정치권이 교육자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현영희 의원실 주최 ‘지방교육자치 토론회’에서 최영출 충북대 교수는 ‘현행 교육감 선출제도의 쟁점과 향후 제도 개선방향’을 주제로 발제를 했다. 최 교수는 “교육의 자주성을 논함에 있어 선거나 임명 등 방식에 대해서는 헌법에서 정하는 바가 없다”며 “같은 의미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받고 있는 감사원이나 사법부의 예를 볼 때 반드시 직선제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논의에서 현행 주민직선제를 포함한 12가지 선출방식을 나열한 뒤 정치적 중립성, 교육행정의 전문성, 시도와의 협조체계 등으로 분석해 ‘공동형 주민직선제’와 ‘시도지사 임명 후 시도의회 동의’를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최 교수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의 경우 이미 현실 선거에서 정당이나 교육단체, 노동계가 관여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시도지사와 시도의회와의 연계성을 감안해 두 대안이 당면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론은 12일 열린 새누리당지방자치안전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도 교육감 선출방식으로 적극 제안된 대안과 유사해 정치권이 이미 공동등록제 등 정당이 교육감 선거에 개입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동석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어떤 논리로 대안을 만들어도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교육이 정치적으로 휘둘릴 때 결국 우리 아이들이 학교 현장에서 고스란히 그 피해를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본부장은 “교육자치를 지킬 수 있는 선거 방식으로는 제한된 주민직선제를 검토해 볼 수 있다”며 “교육선거와 정당선거를 분리해 실시한다면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문제들을 일정부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정치에 좌우되는 교육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며 지방교육자치법 재개정을 요구했다. 교육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교육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회장을 비롯한 제35대 한국교총 회장단은 20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취임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또 회장단은 교육본질과 교육공동체 회복으로 한국교육을 재도약시키겠다는 교총의 의지에 각계의 동참과 협조도 당부했다. 34대에 이어 연임한 안 회장은 “지난 3년간 교총 회장직을 수행하며 여러 교육정책이 정치적 산물로 탄생하면서 교사와 학부모의 불신과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의 기로에서 교육자치를 지킬 수 있도록 지방교육자치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자치 수호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교육감 후보 교육경력 유지 ▲교육의원 일몰제 폐지 ▲초․중등 교원 현직 유지 출마 보장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정기국회에서 교육자치법이 개정되지 않을 경우 교육 및 시민단체와 공조해 국회․정당을 대상으로 총력 투쟁과 내년 지방선거에 교육후보 단일화를 적극 추진할 것도 천명했다. 이외에도 한국사 교육 강화와 국제중 문제 등 교육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한국사의 낮은 수능 선택률을 지적한 안 회장은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교사 양성과정에서도 한국사 교육을 강화하고, 현직 교사 신규 임용 및 자격 연수에서도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중의 경우 현재의 혼란을 최소화하는데 진력한 뒤 포괄적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전문계중학교’ 도입 등 진로 및 직업 다양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는 안 회장과 박혜숙(대전글꽃초 교사), 최대욱(전남 용산중 교사), 이정희(인천주안북초 교장), 박찬수(대구 오성고 교장), 주철안(부산대 교수) 등 부회장 5명이 참석했다.
이제 수원북중 800여 재학생들은 나무를 늘 가까이 함은 물론 숲속 그늘에서 시원한 자연 바람을 쐬며 야외수업을 받을 수 있다. 야외교실에서 휴식을 취해도 누가 무어라 할 사람은 없다. 나무와 대화를 나누어도 좋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수원북중(교장 신광철)이 19일 오후 학교숲 야외학습장 개장 기념식을 가졌다. 수원시에서 예산 1억3백만원을 지원해 면적 1천5백 제곱미터에 녹색공간이 설치된 것이다. 이 날 기념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최화규 교수학습국장, 교육위원, 관내외 초중고 교장, 운영위원, 학부모회원, 동창회원, 재학생등이 대거 참석해 개장을 축하했다. 수원북중. 필자의 모교다. 이번 행사에모교 교장이자 친분이 두터운 신 교장의 초청을 받고 참석했다. 교장실에서 차 한 잔하면서 담소를 나누다가 행사장인 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모교지만 체육관 2층은 처음 들어와 본다. 잠시 옛 생각에 젖어 본다. 그러니까 44년전인 1969년 3월 1학년 입학,1972년 2월 졸업했다.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3년을 이곳에서 보낸 것이다. 그 당시 강당에서 있었던 기미독립선언문선언서 암송대회 추억이 떠오른다. 국어 교과를 담당했던 선생님 별명도 떠오르고. 기념식 전 식전행사로 여학생들의 공연이 분위기를 살려준다. 경과보고에 이어 학교 교육활동소개 동영상 소개, 학교장 기념사, 내빈 축사 순으로 식이 진행됐다. 특히 운동부인 체조부, 테니스부, 야구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전국대회 석권을 여러 차례했다. 신 교장은 학교숲을 통한 인성함양을 강조한다. 자연치유 인성프로그램을 적용시킨 사례를 말한다. 바로 1학생 1나무 가꾸기다. 나무와 약속하기,대화하기, 애칭짓기, 나무 쓰다듬기, 나무 안기, 관찰하기 등으로 교육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염 시장은 "수원시는 매년 초중고 5개교를 선정, 1억씩 학교숲을 만들어 왔다"며 "학교 담장을 없애고 학교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북중학교는수십년 된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가 자랑스럽게 버티고 있는 학교"라고 말했다. 이어 "나무심기보다 위대한 일이 없다"며 "학교숲으로 지구온난화를 넘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삼 '왜 학교숲인가?'를 생각해 본다. 율전중학교도 2011년 3월 학교숲을 조성 완료했다. 그 결과 학교는 행복공간이 됐다. 사시사철 변하는 나무의 변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인성이 다듬어진다.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꿈과 희망을심는 것이다.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뜻 있는 일에 나무를 심었던 것이다. 학교숲은 경관적 기능과 환경적 기능이 있다고 한다. 도시의 경관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녹색공간은 인간에게 심미적 위안이나 휴양처를 제공해 준다. 도시 생태계를 유지시켜 준다. 환경문제를 방지해 도시 환경을 개선시켜 준다. 학교숲은 소음방지, 대기정화, 기후환경 개선 기능이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학교숲 가꾸기. 현재 수원시 초중고교 106개교에 학교숲이 조성돼 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학교숲은 투자한 예산보다 30배의 무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한다.학교 뿐 아니라 지역사회도 혜택을 보고 있다. 교육적 효과가 크다. 오늘 모교의 학교숲, 이 곳에서 알찬 교육활동이 전개됐으면 한다.
몇 년 전 유명인들의 학력 위조 사건이 언론에 대서특필된 적이 있었다. 청와대 고위 공무원과 염문을 뿌렸던 신 모 전 교수가 미국에서 허위로 받은 석사학위로 인하여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일으켰던 것이 바로 엊그제다. 그것을 필두로 정치인, 연예인, 대학교수, 건축가 등의 허위 학력이 고구마 엮이듯이 나왔고 인생에 치명적 오점을 남긴 채 쓸쓸히 뒤안길로 사라진 사람도 몇 있었다. 게다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질시와 의심의 눈으로 거짓을 유포해 한 연예인을 괴롭혔던 네티즌들이 법의 단죄를 받은 기억도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학력이라는 것은 요즘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경쟁력이 심해진 사회에서 나를 드러내는 무엇, 이른바 스펙이라고 불리는 능력을 나타내는 자격증으로서 그 기능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기야 우리나라는 학력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고3 졸업생의 80% 가량이 대학에 가는 세상이라서 학벌의 중요성은 더 커져만 가고 있다. 게다가 그 학벌을 유지하기 위한 사교육 창궐과 학문 도야의 본분 보다는 자격증이나 취업에 매달리는 상아탑의 병폐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러한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현상을 치유하기 위해 전문계고 졸업생을 중심으로 한 고졸 인재 채용제를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한 고졸 공무원 채용과 대기업 등의 고졸 인재 채용은 학력이라는 간판 보다는 실력, 인성, 발전 가능성 등을 두루 감안한 것으로 학벌사회의 심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작은 실천일 것이다. 그런데 19일 경향신문 사회면 기사 중 “학위 편법 취득 교원 승진 보류, 경기도교육청 정기인사 파행”이라는 것이 있었다. 주요 내용을 보면, 감사원 감사결과 모대학원대학에서 학사운영을 편법으로 운영해서 비정상적으로 학위를 취득한 경기도 모 교원들의 승진 연수가 보류됐다는 것이다. 모 대학원은 충남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역 음식점에서 수업을 하는 등 부실한 교육운영이 있었다. 한편 대학원에서 학위 취득한 151명 가운데 30여명이 승진 가산점을 이용했다고 기사는 전한다.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것은 석사나 박사학위 취득을 할 경우 승진 가점으로 인정해주는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제36조(학위취득실적평정) 때문이라고 본다. 물론 어떤 교사의 경우는 순수한 학문탐구의 목적으로 대학원에 진학했을 수 있다. 그리고 부실한 그 대학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개연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부실한 학사운영의 실태를 그대로 묵인한 채 받은 석사, 박사학위는 그 실효성은 둘째로 하고 도덕성과 양심의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불법적인 것을 눈감은 채 그것에 기대서 학위를 받은 것은 애초의 학문탐구와 교수학습능력 신장이라는 순수한 뜻마저 오염시킬 수 있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이런 사례로 인하여 그간 주경야독으로 공부해서 학위를 받았던 다른 교원들을 도매금으로 넘겨 버리는 우를 범했다. 아울러 이 기회에 애초에는 지속적인 자기 발전과 연찬을 위해 필요했던 교원의 석·박사학위 취득은 승진 가점을 위해 변질한 면이 있으므로 실보다 득이 많다면 폐지하는 쪽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일부에서는 가점 폐지로 인해 대학원 수학의 의지를 꺾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학문탐구의 순수한 면보다 오직 가점 획득을 위한 대학원 진학은 형설지공의 빛이 바래진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한국교육개발원의 2013년 학업성취도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학생들의 성취도는 교사의 열성과 자질에 따라서 좌우되지 평균학력(석사학위 이상 소지)이나 정규직 교원 비율에 따르지 않는다는 결과도 있다. 순수한 학문탐구를 위한 대학원 진학은 장학금 지급 등 장려정책이 필요하지만 부작용이 자꾸 생기는 교원의 석·박사 취득에 따른 승진 가점 운영은 폐지하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학교 폭력이 다양해졌다. 단순히 때리는 단계를 넘어 강제적인 심부름, 사이버의 따돌림까지 폭력으로 간주한다. 피해도 심각하다. 어린 아이들이 아픔을 호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학교 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까지 만들었다. 구체적인 지도 매뉴얼도 보급되고 있다. 예를 들어 부모와의 대화를 기피하거나 또래 친구들에 비해 참을성이 없으며 화를 잘 내면 가해 학생일 확률이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교사와 눈길을 자주 마주치며 수업 분위기를 독점하려 하려면 가해 학생으로 의심해야 한다. 반면, 가정에서는 자기 방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고, 학교에서는 교과서나 필기도구 등이 자주 없어지거나 수업 준비물을 챙겨오지 못하면 피해 학생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지도 방안은 학교 폭력 피해자나 가해자를 찾아내고 지도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나 학교 폭력의 근본적인 대응 방법은 예방이어야 한다. 폭력이 발생하고 그 학생을 찾아내는 것은 이미 불행의 다리를 건넌 것이다. 그 다리를 건너기 전에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예방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 그 고민은 교실에서 시작해야 한다. 교실은 학생들의 모든 생활이 형성된다. 교실이 따뜻하고, 그늘이 없다면 아이들은 모두 행복하다. 행복한 교실은 폭력이 없다. 사랑이 넘친다. 그곳에는 나뭄과 배려가 꽃피운다. 교실에서 폭력이 일어나는 이유는 결국 관계에 금이 가는 것이다. 관계가 훼손하는 원인은 여럿이 있겠지만, 지나친 경쟁 구도가 첫 번째다. 그러다보니 친구 관계가 점수로 경쟁하는 관계로 변질돼버렸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목표가 오로지 대학으로 수렴된 상태이다. 교사들이 아이들과 삶을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학생들은 선생님 ‘저 아파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벗어나 또 학원으로 가서 대학으로 가는 길을 물어야 한다. 대화가 사라지면 학교 안의 익명성은 심화되고 관계가 단절된다. 관계의 회복은 대화가 답이다. 학교 현장에서 형식적인 학급 일을 치우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해 보자. 간혹 친구 사랑 글쓰기, 친구 사랑 편지쓰기, 친구 사랑 UCC 등의 행사를 할 때 진지하게 접근해 보라.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이런 것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잘못이다. 함께 운동하기, 밥 먹기, 편지쓰기, 일기 교환 등도 얼굴을 맞대고 하는 대화보다 좋을 수 있다. 함께 노래하기 즉 합창은 어떨까. 서로 화음을 맞추고, 노래를 한다면 행복하고 즐거워진다. 예술 교육이 인성 및 정서에 긍정적이라는 거창한 이론을 끌어오지 않더라도 학급 분위기는 엄청나게 좋아진다. 학급 운영을 아이들과 함께하는 방법도 좋다. 학급 운영을 담임선생님 혼자 하면 어떻게 될까. 이래라 저래라 지시만 하게 된다. 이러다보면 아이들은 소외당한다. 소외는 외로움을 느끼고,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 학급 운영을 아이들에게 맡겨 보는 것이다. 학급 규칙부터 아이들이 정하게 한다. 학급 내에서의 질서, 교실 청결 관계 등을 아이들이 정하면 지키려는 의무감도 생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이렇게 하겠습니다. 이 문제는 이렇게 처리하겠습니다.’라는 실천이 보인다. 모두가 주인이 되는 학급 운영이다. 소외도 못 느끼고, 적극적인 학급을 만든다. 혹시 학급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아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하고, 학생들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 학급 행사를 만드는 것도 아이들을 하나로 묶게 한다. 학교의 행사는 집단적이고 의례적인 면이 있다. 그러나 학급 행사는 개별적이고 직접적이기 때문에 참여가 높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 관계 회복 프로그램은 학급 행사의 좋은 사례다. 그리고 학급 행사 후에는 수시로 토론을 거친 후 반성을 하는 프로그램을 갖는다. 친구 간의 예절, 교우 관계, 학습 방법까지 반성적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 학급이 건강해지고 따뜻해질 수 있다. 공개된 반성은 집단의 유대를 끈끈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학교 폭력이 일어나는 이유는 학생들이 자존감이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꿈을 찾아주고, 끼를 발견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 폭력에 대한 진정한 처방전은 여기에 있다. 인생 목표를 갖게 해야 한다. 사람은 자기가 좇아야 할 미래 모습이 있다면 정신적으로 성숙한 삶을 전개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삶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삶의 목표가 있다는 것은 튼실하고 건강한 영혼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목표가 제대로 되었을 때, 이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을 때, 노력하고 집중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남과 주변을 돌아보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다.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읽은 이야기다. 감옥만큼은 겨울 추위가 낫다는 쪽이다. 여름 감옥의 비좁은 잠자리는 옆 사람을 단지 37도의 열 덩어리로만 느끼게 한다. 자기의 바로 옆 사람을 증오하게 만든다. 옆 사람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이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과 미워하고 미움 받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감옥이라는 특수한 공간의 이야기지만, 우리 삶의 현실과 비교해도 금방 이해가 된다. 즉 우리가 옆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나의 이기적인 생각에서 출발한다. 교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친구에게 미움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나의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우리는 모두 나가 네가 되고, 네가 나가 된다. 그리고 나와 너는 또 우리가 된다. 나가 존귀하다면 너도 존귀하다. 그리고 우리 모두 인격체이다. 한 마디 말부터 따뜻하게 전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온기가 전해 오고, 우리 모두가 훈훈함을 느낀다.
만화, 생활 사례로 머리에 ‘쏙쏙’ 선행보다 중요한 자기주도 복습 “집필자로 참여해보니 내용이 아이들의 창의성과 탐구력을 자연스럽게 유발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자기주도학습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교재라는 점을 알았습니다. 현장에 많이 보급됐으면 합니다.” EBS 여름방학생활 신규부록인 ‘창의수학’ 2학년 집필에 참여한 김태완(37‧사진) 서울예일초 교사는 수학부록집의 가장 큰 특징으로 ‘스토리텔링’과 ‘STEAM’ 도입을 꼽았다. 2009 개정교육과정에 맞게 변경된 부록은 ‘스토리텔링 수학’에 학생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수와 연산, 도형, 측청, 규칙성, 확률․통계 영역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했다. 만화나 실생활의 사례를 활용한 개념이 설명돼 있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수준별 서술형 문제도 포함,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정리․복습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김 교사는 “개정교육과정으로 창의수학이 포함되면서 앞으로 수업환경은 많이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교사 설명만으로 진행되는 수동적 수업이 스토리텔링을 활용하게 되면서 아이들이 수업에 맥락과 흥미를 갖고 도전적 자세로 임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변화는 분명 좋은 현상이나 스토리에 지나치게 얽매이면 중요한 것을 간과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재미와 내용의 균형을 잡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인성교육 요소도 가미됐다. 예를 들어 ‘큰 수’에 대한 단원이라면 스토리텔링에 불우이웃돕기 구세군냄비에 담는 돈을 만화로 표현해 숫자를 배움과 동시에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사회적 가치를 인식시키도록 한 것이다. 김 교사는 “많은 학생들이 방학에 선행학습을 하지만 복습을 통해 배운 것을 정리하는 것이 진짜 공부를 잘 하는 요령”이라며 “올 여름방학에는 반 아이들과 EBS 방학생활을 활용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과‧학교 급간 유기적 연계 제시 없어 전담교사 배치 근거 초등학교까지 넓혀 박근혜정부 핵심 교육정책인 자유학기제의 근거가 되는 진로교육법안(김세연 의원 대표발의)에 대한 국회 교문위 공청회가 18일 열렸다. 진로교육법안에는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 운영 ▲진로전담교사 배치 근거 마련 ▲공공기관·대학·민간기업·비영리 사회단체의 교육기부 직업체험기관 교육부 인증 등이 담겼다. 또 교육감이 초·중학교 교육과정에 진로교육을 반영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법안이 시행되면 중·고교 위주로 추진돼왔던 진로교육 범위가 초등학교까지 넓어질 전망이다. 김현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진로관련 법안이 처음 마련되는 만큼 상징적 의미도 있고,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효과도 있으며, 예산확보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필요하다”면서도 “진로교육이 학교교육과정 전체와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큰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 결국 진로영역에만 머물게 된다”고 우려했다. 김종우 진로교사협의회 회장은 “학교 차원의 진로체험 실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험 기관 발굴인데 특히 농어촌이나 도서벽지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생의 진로체험을 실시할 공공·민간기관을 발굴하고 정보제공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규정”이라며 국가 차원의 후속 조치를 강조했다. 진미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법안에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규정을 강화하고, 7조에 규정된 비밀엄수의 의무를 삭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진 연구위원은 “법안에 비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나 벌칙조항이 없어 선언적으로 보인다”면서도 “진로교육 담당 교사나 전문 인력의 적극적 활동을 위축시키는 등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란정 서울 오금고 교장은 “현재 초·중등교육법에 의해 진로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전문 인력을 갖춘 학교도 증가 추세”라며 진로교육법 제정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박 교장은 “굳이 법률로 제정한다면 법제화의 명분을 달리해 학생뿐 아니라 전 생애에 걸친 평생교육과정을 아우르는 법으로 전환해 포괄적 내용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법안은 진로교육을 전담할 진로전담교사와 교사를 지원할 전문 인력을 둘 수 있다고 했다”면서 “재원 마련이나 구조조정의 유연성 등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는 19일 전국 5525개 모든 중·고교에 2014년까지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된다고 밝혔다. 내년에 배치할 시·도별 정원은 835명으로, 2013년 현재 배정된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총 4690명이다.(2011년 1553명, 2012년 1500명, 2013년 1637명)
교사 수학‧국어‧과학 순 연계 잘 돼 학부모 중학 국어‧수학 난이도 급상승 중학교 1학년 1학기 사회 교과에 지진과 화산을 다루면서 판구조론이 언급된다. 하지만 학생들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어려워한다. 판구조론 개념은 지구과학 교과에서 2학기에 배우기 때문이다. 교육과정 연계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태제‧이하 KICE)과 한국교육과정학회(회장 황규호 이화여대 교수)가 14일 ‘국가 교육과정의 연계성 강화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연계성에 대한 국제비교’ 연구를 진행 중인 김진숙 KICE 연구위원은 이날 학부모 협의회, 전문가 워크숍, 교사 설문조사 등을 통해 수집한 우리나라 교육과정 연계 현황을 공개했다. 학부모 대부분은 교과 간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종적 측면에서는 누리과정과 초등교육과정 연계 부족, 중학교 국어와 수학의 난이도 급상승을, 횡적 측면에서는 역사‧음악‧기술‧가정 등 집중이수 대상 과목의 단절이 지적됐다. 집중이수제로 인한 또 다른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수석교사 워크숍에서도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집중이수제로 진도 나가기에 급급해 연계성이 줄었다는 지적이 나왔다”면서 “20% 증감으로 인한 입시위주 교과 편성 및 운영도 연계성 단절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향은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다. 교사들은 연계성이 잘 구현된 교과로 ▲수학(31%)을 꼽았으며 ▲국어(22%) ▲과학(19%)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도덕(21%) ▲미술(16%) ▲체육(13%) ▲음악(13%) 등 집중이수 대상 교과들은 연계성 구현이 잘 되지 않은 교과로 꼽혔다. 연계성 강화를 위한 과제로는 ▲교과별 학년 간 교육과정 연계(31.7%) ▲ 교과 간 연계(24.8%) ▲학교급간 교육과정 연계(22.4%) 강화 순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학년‧학교급간 연계 강화를 위해 “불연계성이 나타나고 있는 교육과정 절벽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학생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수준별 교육과정 도입을 제안했다. 또 그는 “교과 간 연계는 교육과정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인 것은 틀림없다”면서도 “학교 급 내 교과 간 상호교차 검토와 학교 급별 심의위원회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채용·입학할당제 ‘역차별’ 논란 우려 제기 “정권마다 다양한 지방대 발전 정책을 제시했지만 지금까지 관련 법안 제정이나 실효성 있는 정책이 추진되지 못했다.” 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지방대학 발전 관련 법안 공청회에서 진술인으로 나선 반상진 전북대 교수의 말이다. 지방대 발전은 지난 대선에서 모든 후보들의 공약이었고, 박근혜정부의 대학 정책의 중점 추진 과제로 선정됐다. 이날 공청회도 이용섭 민주당 의원,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 박혜자 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지방대학 발전지원 특별법안’, ‘지방대학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 ‘지역균형인재육성에 관한 법률안’ 등 안건이 된 법안이 3개나 올라와 있을 정도로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실효성 있는 답을 찾지는 못했다. 공청회에서는 세 법안이 공히 담고 있는 공직채용할당제가 가장 활발히 논의됐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채용할당제를 법률로 규정할 경우 공무담임권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있어 입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할당제보다 목표제가 기본권 침해의 논란도 없으면서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시행된 바 있는 여성고용목표제, 양성평등채용목표제 등의 전례가 있다는 것. 법안을 발의한 김세연 의원은 “채용목표제의 경우 목표비율이 채워지지 않았을 때 실제 필요한 인원 이상의 채용을 초래하고 공무원 정원관리 부처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있을 것”이라며 할당제의 타당성을 역설했다. 이용섭 의원도 “헌법에 지역경제를 육성할 의무가 규정돼 있고, 청년채용목표제 등이 있는 만큼 입법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지방 출신 수도권 졸업자가 취업 때문에 서울로 대학 갈 일이 없으니 선의의 피해가 아니라 정책 효과”라고 주장했다. 이창원 한성대 교수 역시 “평등권·공무담임권 저촉 여부, 수도권 졸업생 역차별, 지방출신 수도권 졸업자의 선의의 피해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권역별 상황에 따른 정책 차별화,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을 고려한 지역할당 인원 설계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공무원 선호’ 현상을 부추길 가능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지방대생들일수록 공무원시험 준비에 매달리는데 지켜지지도 않는 할당제나 목표제에 과도한 기대를 걸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훈 영남대 교수는 “목표제가 아니라 별도 트랙으로 할당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지방고-지방대-지방기업으로 진로가 고정되면 지방대는 지방대로만 남는다”면서 울산과학기술대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정부에서 미래 신산업 분야 1~2개에 대한 배타적 연구개발과 장학금을 지원해 지방대에도 지방인력양성과 국가인력양성 두 가지 체제를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창원 교수는 “현재 로스쿨 등에 지방대 출신이 많지 않은 점을 들어 수도권 소재 지역 출신 대졸자에 대한 역차별 문제와 전문직의 질 저하 문제를 고려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훈 교수는 “의대·법대 졸업자는 지방근무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했다. 육성기금 매칭펀드, 발전기금 세액공제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동시입법 제안도 지방대 통폐합 정책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해 이재훈 교수는 “재산처분권을 사립대에 허용해야 한다”며 퇴출경로를 열어 줄 것을 제안했다. 반상진 교수는 “부실대학 지원은 막고 건전사학은 지원하기 위해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과 함께 입법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했다. 이창원 교수도 부실대학 지원 제한과 우수대학 육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밖에 이재훈 교수는 “대학생의 63%가 지방대에서 육성되는데, 대학생 1인당 지원액은 지방이 52만원 수도권이 81만원으로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며 “김세연 의원 대표 발의안에 포함된 지방대 육성기금제도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지자체에서 일정금액을 출연하고, 국가에서 상응하는 금액을 매칭펀드 지원을 제안했다. 다른 재정확보 방안으로 출신 지방대에 10만 원 이하 소액 발전기금을 낼 경우 세액 공제 시행 등 동문 대상 발전기금 모금이 활성화안도 나왔다. 지방대 지원의 쟁점인 범위에 대해서는 수도 텔아비브와의 거리에 따라 지원액을 결정하는 이스라엘 사례를 소개하며 “수도권과 비교해 시장원리가 작동하는가를 기준으로 해야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몇 년 전 지역교육청 장학사로 근무할 때 한 통의 민원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모 학교에의 방과후 학교에서 선행학습을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 민원은 학교 주변의 민원으로 이해관계가 얽혀있긴 했지만 민원이기에 처리해야 하므로 학교에 상황을 알아봤다. 학교의 답변은 선행학습이 아니라 심화보충이라는 것이었다. 도대체 무엇이 선행학습이고 무엇이 심화보충일까? 그 경계선은 어디일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관련 공문을 알아보고, 상급기관에 유권해석도 의뢰하고, 나름대로 인터넷도 검색해 답을 찾으려고 시도를 해봤다. 결론은 뚜렷한 정의가 없고, 모든 교육관계자들이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합의된 개념 없이 혼란 빠진 교육 교육현장의 이런 혼란은 선행학습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자유학기제’, ‘사회적배려대상’,‘교권’ 등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정의돼 모든 교육공동체의 합의를 얻은 것이 없다. 나가는 길을 알 수 없는 미로 속에서 헤매고 있는 느낌이다. 그럼 이런 혼란에서 자유스러워지는 방법은 없을까? 언어의 ‘애매성’과 ‘모호성’을 다 극복하고 우리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교육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을까? 현재의 상황이 어려워 극복할 수 없을 때 자신의 감정과 행동, 사고 등을 되돌아보면 의외로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 현재의 우리 교육현장도 이런 성찰이 필요할 때다. 현장에만 너무 몰입해 있는 우리는 교·사대에서 맨 처음 나오는 화두 ‘교육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잊고 있다. 교사인 우리들은 오늘 내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교육적인가?’라는 자문을 잊고 있는 것이다. 또 우리가 잊고 있는 질문이 많다. ‘내가 오늘도 4시간 운영한 수업이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교사인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오늘 학생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학교는 왜 있는 것이며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하나?’ 등. 이제 현장에서 한 걸음 떨어져 우리의 생각과 행동, 감정 등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이 가르치는 것을 천명으로 받은 우리들이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철학적인 모습이 아닐까? 서울시교육연수원이 기획한 ‘가르침의 철학’이라는 새로운 연수과정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교육학 산책’을 시작으로 ‘세계비교교육’, ‘교사론과 교권’ 연수가 시리즈로 운영될 예정이다. 시리즈 중 맨 처음 개설되는 ‘교육학산책’은 선생님들에게 학교 현장을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선생님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은 무엇인가?’, ‘수업은 무엇인가?’, ‘교사는 누구인가?’, ‘학교는 어떤 곳인가?’, ‘학생은 누구인가?’ 등 5가지 주제에 대한 전문가 강의와 토론,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교육 의미부터 다시 성찰해야 이어질 ‘세계비교교육’은 세계 교육과의 비교 속에서 한국교육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고 ‘교사론과 교권’에서는 교사의 역할, 교권의 의미 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연수가 학교, 학생, 교사, 한국교육 등에 대한 선생님의 안목을 새롭게 하고 교육학 이론 제공을 통해 선생님의 전문성 제고에 기여하기를 기대하며 노은 시인의 ‘여백이 가득한 사랑’ 중 한 구절을 되새겨본다. “앞을 향해 걷기에도 바쁘고 힘겨운 삶이지만, 때때로 분주한 걸음을 멈추어 서서 뒤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서울시교육청이 곽 전 교육감 시절 공립 특채된 3명의 교원 중 2명의 임용을 ‘유지’하기로 판단한 것에 대해 교육부가 11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결정은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인사원칙과 교원의 공립학교 특채의 공정성에 위배되는데도 교육부가 이를 받아드린 것은 전교조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대다수의 국민들도 특채된 3명의 교원에 대하여 무관심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도 든다. 특채된 이들 교사는 각각 ‘민족민주혁명당’ 사건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을 선고받은 교사, 정치 활동으로 벌금형을 받고 해직돼 이후 전교조와 교육희망네트워크의 요직을 거쳐 곽 전 교육감 선거캠프와 이수호 교육감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교사, 스스로 사표를 내고 촛불 시위에 참여해 반미편지를 낭독한 교사 등이다. 그러기에 교육부는 지난해 곽 전 교육감의 특별채용에 대해 ‘임용 취소 결정’을 하고, 6월에는 소청심사위가 임용 취소 유지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올 4월에도 교육부가 ‘임용 취소 결정’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온 것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임용취소 결정을 번복할 아무런 타당한 사유도 밝히지 못하면서 11일 ‘서울시교육청의 조치결과를 수용하겠다’는 것으로 복직을 허용했다. 이렇게 이유도 없이 입장을 번복하는 것은 어느 부처보다도 신뢰성과 공정성을 생명으로 해야 하는 교육부의 책임 있는 조치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더 큰 문제는 지난 수년간 교육현장에서 정치와 투쟁이 몸에 배인 이런 분쟁 교사, 문제 해직교사들이 학교에 복직된다면 과연 교단에서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 것이며 또 다시 학교가 싸움의 장으로 바꿔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는 점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모든 사회질서가 새롭게 바꿔지는 이때에 교육부가 문제가 있는 교사들을 슬그머니 복직 시킨다면 그것은 갈등의 해결이 아니라 오히려 또 다른 갈등의 양산일 뿐이며 새 정부의 공정한 인사원칙과 교육부의 행정 신뢰성에 크나큰 오점을 남기게 될 뿐이다. 첫 단추를 잘 못 끼우면 옷을 바르게 입을 수가 없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라 여겨진다.
한 학부모가 보내온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내왔던 일이 있다. “저는 고3, 고2 남매를 키우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어도 아무것도 모르겠고, 어떤 생각도 들지 않는다’는 아이의 말에 아이의 공부에 대한 기대치를 접었습니다. 하지만 공부가 아닌 다른 길을 찾아줘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나니 어디에 가서 도움을 받아야 좋을 지 막막했습니다. 학교에서나 사교육 기관에서 수도권 4년제 대학 설명회는 많이 합니다. 학부모들의 관심도 뜨겁고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공부가 아닌 길을 찾으려는 아이를 위한 설명회는 찾기 힘듭니다. 공부 쪽이 아닌 아이를 부모만 포기를 못하고 계속 몰아쳐 결국은 아이와 허물 수 없는 담을 쌓다가 나중에서야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하지만 현명한 부모라면 냉정히 판단하고 내 아이에게 맞는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많은 학부모들이 ‘현실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직업을 구하지 못한 청년 백수가 많은 요즘. 정말 내 자녀의 미래를 위한 길이 어느 길인지, 무엇이 내 자녀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길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지금까지 학교의 진로교육은 진학교육이었다. 어느 대학에 몇 명 들어갔느냐를 두고 평가를 하기도 했고, 지금도 입시철이 지나면 학교 정문에 합격자 현황을 걸기도 한다. 그것이 잘못됐다고는 하기 싫다.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회가 학생들을 공부라는 한 줄로 세워서 바라봤기 때문이다. 한 포럼에서 ‘치맛바람’이라고 이름 붙여졌던 대다수의 어머니들도 자녀의 행복을 원했다고 여겨진다.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학교를 졸업하면 자신의 자녀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의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나무랄 수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이 바른 길로 가도록 안내하는 좋은 통로를 만들지 못한 사회와 교육계에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와 학교 그리고 교육계는 학부모들에게 수동적인 역할만을 주문했던 것은 아닐까? 즉 학부모들에게 자녀교육에 적절하게 참여하는 방법에 대해 충분히 안내하지 않고, ‘뒷바라지만’을 기대하고 요구한 것은 아닐까? 그동안 학부모를 교육의 대등한 주체로서 바라보았는가? 부모에게 남겨져 있는 몫은 학교 밖에서도 더 많은 교육을 받아 더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은 아니었을까? 이런 질문을 하게 될 때 가슴이 찡해 온다. 내 아이가 부디 아무 탈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인생의 여정에서 방황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원하는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실, 우리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내 제자가 길을 잃고 아파하는 걸 보고 좋아할 스승이 누가 있겠는가? 낳아준 부모와 길을 보여주는 선생님은 이렇게 한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의 행복과 웃음을 기원하는 아이들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동료다. 우리 아이들 진로교육 한번 잘해보자는데 이념이 다 무슨 소용이며 ‘너와 나’의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렇게 진로진학교사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손을 잡아 창립한 것이 한국학부모교사협의회다. 그 마음으로 이념과 위치를 초월해 진로교육 하나만 생각하고 뚜벅뚜벅 걸어가야겠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야만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 선생님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학부모와 교사의 상호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학교와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 활용하는 수요자 중심의 진로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진로교육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책무성을 제도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활동과 ‘진로교육’의 교육적, 사회적 담론 확산을 위해 학부모와 교사간의 연구모임과 세미나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나갈 필요성도 느낀다. 진로교육은 한 명의 교사나 한 명의 부모가 노력하는 것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더 나아가 온 마을사람이 나서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 아이의 미래를 위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협력할 수 있어야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그 협력의 중심에 서는 사람이 바로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학부모와 아이들의 앞길을 밝혀주기 위해 진로를 고민하는 선생님이여야 할 것이다.
‘여왕의 교실’이라는 드라마가 2주 전에 시작됐다.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갖춘 여배우(고현정)가 초등학교 담임교사로 나오고 아이들의 연기력 또한 발랄하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것 같다. 초등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에피소드들이 전개될 예정이다. 요즘 전국 121개 초등학교가 1학년 신입생을 받지 못할 만큼 아이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드라마 속의 교실은 6학년이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제법 북적거린다. 담임교사 마여진 교사는 학생들의 쪽지 시험 등수에 따라 일견 차별 대우를 하는 듯이 보인다. 꼴찌에게 반장을 맡기면서 온갖 허드렛일을 담당하도록 한다. 여기서 반장이라는 직책에 대한 일반적인 고정관념이 깨진다. 또한 반장 선거를 둘러싼 부작용들, 즉 학생들 사이의 과열경쟁, 학부모들의 개입, 반장 부모의 금전적 부담 들을 일거에 해소해버린다. 어느 수업시간 나리 학생의 스마트폰이 울리고 마 교사는 나리의 스마트폰을 압수하면서 부모에게서 사유서를 받아오기 전에는 돌려주지 않겠다고 한다. 화가 난 나리는 그동안의 담임교사의 기행들을 어머니에게 일러바치고 운영위원회 임원인 나리 어머니는 같은 반 어머니들을 모아 학교로 쳐들어가 항의한다. 교장은 사태수습을 교감에게 맡기고 몸을 숨기고 학교 전체가 당황해한다. 그때 마 교사가 나타나 학부모 일대일 개별면담을 제의한다. 사자가 누 떼를 덮칠 때 한 마리씩 분리해 공격하는 방식과도 닮았다. 마 교사와 개별면담을 한 어머니들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파악하고 있는 담임교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아이의 장점과 약점을 짚어가면서 아이의 성적이 향상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주는데 어느 부모인들 넘어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머니들은 담임교사에 반하여 오히려 자기 아이들을 나무란다. 마 교사가 항의하러 온 학부모 집단과 감정적으로 맞서 싸웠다면 사태는 더욱 수습하기 어려운 지경으로 떨어지고 말았을 것이 뻔하다. 일대일 개별면담으로 들어가면 감정이 격해진 집단적 분위기에서 떠나 일단 감정을 자제할 수 있다. 차분한 어조로 들어주는 자세를 취하면 인간적이고 인격적인 관계가 조성됨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루엘 하우는 ‘대화의 기적’이라는 책에서 “대화의 목적은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관계를 이끌어내어 서로 상호보충 하는 데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해결책이 없을 것 같아도 대화를 통해 하나의 관계가 이루어지다 보면 둘 다 생각지도 못했던 제3의 해결책이 도출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대화의 기적’인 셈이다. 일대일 개별면담은 ‘대화의 기적’을 창출한다는 면에서 의외로 그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 노사문제로 갈등이 심한데 평소에 회사 대표가 일대일 개별면담을 통하여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면 문제가 그렇게까지 복잡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학교에도 여러 갈등 요인들이 있지만 일대일 개별면담이 여러 방면에서 이루어진다면 많은 문제들이 미연에 방지될 수 있을 것이다.
시행 3년째를 맞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방만한 예산운영, 학교 구성원 간 갈등, 일률적인 수업방법 강요 등의 문제들이 잇따르자, 객관적 지표에 따라 철저한 검증과 평가를 실시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지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교총·서울교총(회장 이준순)은 이군현 새누리당 의원과 공동으로 1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서울형 혁신학교 실태와 과제’ 정책 토론회를 열고 학교 운영, 교육과정, 평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군현 의원은 “현장에서 처음 그 취지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며 “혁신학교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제도와 정책이 뒤따라야 하는지 논의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도 “혁신학교 도입 3년째, 성과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다”며 “수많은 문제점이 제기된 혁신학교는 실패한 혁신, 실패한 실험으로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좌파 교육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내년 선거에서 어떤 스탠스 보여줄 지 뻔해”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그들만의 ‘절대적 확신’=주제 발표를 맡은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혁신학교가 교육적 성공이 아니라 정치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혁신학교는 진보·좌파 교육감 당선으로 생겨난 선거구 곳곳에 파견되어 있는 분신이며 거점”이라며 “학교가 특정 정치색을 가지고 선거에 개입하게 될 경우 그 파괴력은 다른 어떤 기관보다도 클 것”이라고 했다. 또 “혁신학교는 진보·좌파 교육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을 만들어준 교육감을 향해 어떤 스탠스를 보여줄 것인지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보·좌파 교육감들의 혁신학교 확대 전략에는 혁신학교를 떠받치고 지지하는 모든 세력들이 결집돼 조직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이라고 주장하는 지지자들은 혁신학교에 이견(異見)은 가질 수는 있지만 정치·이념적으로 반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며 “자신들은 항상 옳고, 더 민주적이며 역사적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절대적 확신’으로 자신과 다른 이념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전체주의 흐름을 잇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육선택권 문제도 지적됐다. 그는 “혁신학교 추진 지역에서는 대대적 확산 정책을 내걸고 있으면서도 다른 가치관과 철학에 입각해 운영하는 학교는 사실상 부정하는 입장을 취한다”면서 “강제배정으로 원하지 않는 사람도 교육을 받게 돼 교육수요자의 선택 폭은 더욱 좁아지고, 종국에는 모든 학생들이 혁신학교에 다니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수업방법개선, 교원업무경감도 함정=토론자로 나선 이창희 서울 대방중 교사는 확실한 지표에 의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일반적인 시범·선도학교 예산은 많아야 2000만 원 정도인 현실에서 평균 1억5000만 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혁신학교는 당연히 철저한 검증과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취지대로 운영됐는지, 변화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객관적 지표를 활용해 철저히 평가해 결과에 따라 지정취소도 해야 옳다”고 강조했다. 알려진 혁신학교의 장점 중에도 함정이 많다는 설명도 했다. △넘치는 예산으로 창의인성교육과 체험활동 △행정지원팀-학년부서 간 갈등 빚는 학년체제 교원업무경감 방안 △수업준비·학생상담활동에 지장 받을 정도로 열리는 교과협의회 △모든 교과에서 협동학습을 고집하는 수업방법 개선의 오류 등이다. 교육감 권한만 인정, 검증‧견제 규정 없어 예산지원 목적 제시해 연장 결정 시 반영 ◇선행연구 등 통해 불이익 진단해야=이덕난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도 예산 사용과 평가를 지적했다.이 입법조사관은 “혁신학교를 포함한 자율학교는 지정 범위가 법률에 포괄적으로 규정돼 있고 교육감의 권한이 폭넓게 인정돼 있으나 검증‧견제 규정은 없다”며 “교육감의 지정·운영과 관리·감독‧평가를 통한 연장 여부 결정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입법조사관은 “별도 예산지원 목적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며 “목적에 부합하게 예산이 집행됐는지는 자율학교 지정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데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중등교육법 제61조 2항은 1항이 규정한 ‘학교 및 교육과정 운영의 특례’에 따라 운영되는 학교 또는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교원·학생 등은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선행연구와 진단 후 학력저하 등 혁신학교 지정 후 학생들이 받은 불이익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 보장 학교장 교무 통할권 박탈당해 학습권 등 학생 불이익 문제 제기해야 ◇권한은 교사회가…학교운영 민주화는 허구= 학교 운영 과정에서 불거지는 구성원 간의 갈등 문제를 꼬집었다. 김 대표는 “혁신학교는 전교조 교원들이 중심이 된 교사회 ‘다모임’의 자치구로, 모든 결정은 교사회에서 하고 학교장은 학교운영에는 개입하지 않고 단지 책임만 지는 사람으로 전락했다”며 “법으로 보장된 학교장의 교무 통할권을 철저히 박탈하는 행위”라면서 학교장 중심의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혁신학교 학생들은 흐르는 강물과 같다”며 “강물이 되돌아오지 않듯 혁신학교 교육을 받은 아이들도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없는데 왜 아이들을 교육의 실험 대상으로 희생시키느냐”고 반문하면서 혁신학교는 철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학교 반대했더니…학부모 고소=전혀 ‘민주적’이지 않은 혁신학교 공모 과정도 폭로됐다. 교원·학교운영위원회의 50%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공모가 가능한 만큼 지지자들은 혁신학교가 ‘교사와 학부모가 원하는’ 학교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토론자로 나선 전 A초 학부모 방자경 씨는 “A초 J교감은 혁신학교 지정을 위한 혁신 연수를 다니면서 생각이 다른 교사들은 모두 나가라고 했으며, 예비 신청 학운위 찬반투표에서도 찬반이 2대2로(총 4명) 나오자 참석하지 않은 학부모가 찬성표를 던졌다며 일방적으로 공식화해버렸다”고 주장했다. 방 씨가 다른 학부모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국민신문고와 서울시교육청에 민원을 올리자 혁신담당 교사와 학운위 위원장이 근거 없이 비방했다며 고소했다. 결국 방 씨가 자녀를 다른 학교로 전학시킨 후 A초는 혁신학교로 지정됐다. 그는 “전교조 교사들이 대거 들어와 대안학교식 수업으로 학습권이 무시되고, 예산이 인건비로 쓰여 질 좋은 학습권 보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은 채 학부모를 속이고, 전교조 교사들이 몰려들어 과반수 찬성으로 혁신학교를 만드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토론회를 마치면서 안양옥 교총 회장은 “올바른 교육을 위한 학교는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였다”면서 “혁신학교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추경예산으로 교육감 발목 잡는 민주당 “혁신학교 조례 통과 우려돼” 정문진 시의원 밝혀 플로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정문진 서울시의원은 25일 시의회에서 논의될 혁신학교 조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정 의원은 “혁신학교조례가 무상급식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고 싶지만 시의원 114명 중 77명이 민주당이고 28명이 새누리당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홍이 위원장이 전교조 특채교사 3명 복직 조건이 아니면 추경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하는 등 예산을 빌미삼아 교육청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은 지난 회기에서도 상임위에서 충분히 다룰 수 있는 혁신학교 문제를 긴급현안질의로 본회의장까지 가져와 문교육감을 정치적으로 공격했고, 교육청을 발목잡기 위한 특별위원회도 5개나 만들었다”며 “서울교육이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장민수 변호사(법률사무소 영민)는 “교사회에서 모든 것을 결정한다지만 추후 감사, 행정·형사상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지는 것은 학교장과 행정실장”이라며 “범죄를 저지른 사람과 책임지는 사람이 달라 공평 원칙에 어긋난다”고 우려했다. 서울의 한 초등교장은 “교육감이 의욕적으로 혁신학교를 추진할 때도 지정을 원하는 학교가 적어 교육장들이 일일이 전화를 했다”며 “학교 운영과 예산 등 비합리적으로 처리되는 문제는 심각히 재고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