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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보훈지청과 업무협약 ○…강원교총(회장 김동수)은 9일 강원 춘천보훈지청(지청장 이인숙)과 나라사랑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도내 초·중·고등학생, 교원들의 올바른 국가관 확립과 호국보훈정신 함양을 위해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교육과 체험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인숙 지청장은 “대한민국의 미래인 학생들이 나라사랑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교육가족 토크콘서트’ 개최 ○…전북교총(회장 이승우)은 11일 전북 워싱턴웨딩타운에서 교육가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가족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를 통해 전북교총은 회원들과 교권신장,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등 현안 문제를 공유하고 소통했다. 한편 이승우 전북교총 회장은 토크콘서트에 앞서 ‘서해안 시대의 국가발전과 전북의 미래’를 주제로 안천고 1, 2학년 재학생들에게 특강했다. 시·군·구교총회장 연석의회 ○…전남교총(회장 문덕근)은 3일 전남교총 회장단과 시·군교총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 및 시·군교총회장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3년도 사업계획과 교권침해 대응 전략, 회세 확장 방안 등이 논의됐다.
“부모들은 자녀의 성공과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누구나 자녀를 성공시키는 것은 아니죠. 길에도 지름길이 있고, 효과적인 학습법이 있듯 자녀교육에도 지혜가 필요합니다.” 채찬석(57) 경기 능실중 교장이 1일 가정교육서 ‘자녀의 성공은 만들어진다’를 펴냈다. 채 교장은 “진정한 성공은 돈, 명예가 아니라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에 기여하며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인성 및 가정교육이 앞서야하는데 많은 부모들이 교육열은 높지만 가정교육은 소홀히 하고 있는 것 같아 책을 썼다”고 밝혔다.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학원은 열성적으로 보내지만 정작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춰주는 데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 책은 가정에서의 자녀교육, 청소년의 심리와 특성, 청소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본 만들기, 성공에 필요한 조건, 교육현실에 대한 이해, 청소년문제 상담 사례 등 학부모 및 교사들에게 보탬이 되는 내용들로 구성됐다. “35년간 교단생활을 통해 성공하고 실패하는 학생들에게는 이유가 있고, 이는 생활태도와 습관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격과 성품을 갖춘 자녀로 성장시키는 법을 알고 싶은 분들께 책을 권합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10일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학 교원 수당 미지급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며 “교육부·기재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 “퇴직 교원의 훈·포장 기준도 현재 퇴직하는 선생님들보다 앞으로 입직하는 분들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훈·포장 요건 충족을 위한 교원의 재직년한 현실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교총회비 원천징수 절차 간소화와 관련해서는 실무선에서 논의가 시작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천징수 문제 해결에 대해 정부가 ‘긍정적’ 반응을 보임에 따라 향후 논의를 통해 합리적 방안이 도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유 장관-안 회장의 회동은 산적한 교육현안 해결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 안 회장이 안행부를 전격 방문해 이뤄졌다. 안 회장은 유 장관에게 ▲중학교원 수당 미지급 해결 등 교원처우 개선 ▲유·초·중등 및 대학교원 훈·포장 재직기준 하향 조정 ▲교총회비 원천징수 절차 간소화 등을 요구했다. 군더더기를 빼고 교육현안 가운데 안행부가 키를 쥐고 있는 문제만 집중 거론한 것이다. 중학 교원 수당과 관련 안 회장은 “중학교의 학교운영지원비 징수 위헌결정에 따라 3월부터 교원연구비 등 제 수당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며 “보수삭감에 대한 보전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일 현재 13만 명의 교원이 보수삭감 저지 청원운동에 서명했으며,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부담으로 별도 국고부담 없이 정책적 결정만으로도 해결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안 회장은 훈·포장 재직기준 하향 조정은 정년단축과 입직연령이 늦어지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재직년한에 해당하는 근정훈장을 보면 40년 이상 황조(2등급), 39~38년 홍조(3등급), 37~36년 녹조(4등급), 35~33년 옥조(5등급) 등으로 돼있다. 교원정년이 65세에서 62세로 단축되고, 임용 평균연령이 상향됨에 따라 훈장수여에 필요한 최소기준인 33년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교수신문 조사에 따르면 신임교수 임용연령은 2011년 상반기 40.1세에서 하반기에는 40.5세로 늘었다. 교총회비 원천징수 문제에 대해 안 회장은 유연한 접근을 대안으로 내놨다. 공무원보수규정 개정으로 교총을 비롯한 교원단체·동호회비 등을 공제할 경우 본인이 매년 동의하도록 하고 있으나 복잡한 절차로 ‘선의의 피해’가 증가하는 만큼 간소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회원가입 시 원천징수동의서 1회 제출로 탈퇴 시까지 효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거나, 동의서 제출 주기를 1년에서 3~5년 등으로 조정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교총은 원천징수 절차의 복잡함으로 인해 자동탈퇴 회원이 발생하는 등의 피해가 증가, 교원단체 활동이 위축된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최고로 발달하고 있지만 인간의 장래는 더욱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대인이며, 우리의 후대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더욱 예측이 불가능한 현실이다. 10년 후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도 우리 인간이 긍정적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따라서 우리가 담당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초등 3학년부터 고3까지 10년 로드맵을 짠 후 장·단기 계획을 실천할 것을 권하고 싶다. 목표를 정한 후 부모와 자녀가 함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만 계획을 세우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무관심이다. 무관심하게 자란 아이들이 잘 성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부모와 함께 저녁 식탁에서 10년 계획 짜는 것이다. 부모는 저녁 식탁에서 아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리 나라 학교교육의 문제점은 어떤 것 같니?”, “요즘 북한이 미사일을 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니?” 등 가족이 ‘식탁 토론’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대화하는 동안 자녀의 재능과 적성을 발견하기 위해서다. ‘전 글짓기가 좋아요.’ ‘토론은 싫어요.’ 등 자녀가 무심결에 하는 말도 놓쳐선 안된다. 가능한 시행착오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구체성이 매우 떨어진다. 따라서 자녀가 원하는 직업군의 전문가를 만나게 해주면 꿈이 구체성을 띄게 된다. 수리 분야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다양한 정보를 연결해 미래를 예측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수학교사, 투자은행 전문가를 만나게 해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자녀교육은 방임해선 안 된다. 교육 수준이 높은 부모가 자녀교육에 실패할 가능성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1년 단기계획은 ‘영어: 단어 암기 1000개, 독서: 영어·한국어책 몇 권 읽기, 수학: 대수까지’ 등 주요 과목 중심으로 세운다. 중학생의 경우 특목고 입학을 원하면 전교 몇 등 안에 들어야 하는지는 3년 계획에 써 넣게 하는 것이다. 대학이나 유학, 직업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크게 정한 후 장·단기 실천 사항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거실에서 TV를 추방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거실에서 TV를 끄는 것은 부모의 용기가 필요하다. 심심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인전과 고전을 중심으로 ‘리딩 리스트(Reading list)’를 만들어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벤저민 프랭클린, 존 D 록펠러, 샘 월튼 등 독립심과 자존감으로 삶을 개척했거나 국가의 부를 만든 인물의 자서전을 많이 읽혔다. 도서 목록을 짤 땐 아이들과 함께 의논하여 정하는 것이 좋다. 자녀의 창의력을 높이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독서 습관을 들이고 책 읽은 후 ‘사고 훈련’을 시켜주는 것이다. 스티븐 잡스가 아이팟을 만든 것도 자기만의 시각(view)으로 생각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매일 한 문장씩 짧은 일기라도 쓰게 하는 것이다. 한달, 일년을 기록하면 양적으로 축적된 모습을 스스로 보게 하면 놀라운 결과를 느끼게 될 것이다. 하루 일과와 내일의 과제를 글로 쓰면서 자신을 성찰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면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안목이 생겨 자기 관리에 도움이 되기에 꼭 실천하게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탁월함은 훈련과 습관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탁월한 사람이라서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행동하기 때문에 탁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모습은 습관이 만든다'고 설파했다. 습관의 변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함께 동행하는 부모의 모습은 성공의 큰 그림을 보게 하는 설계도이다.
정민 교수가 쓴 '삶을 바꾼 만남'을 읽었다. 다산 정약용과 그의 제자 황상의 얘기를 중심으로 쓴 책인데, 어쩌면 이런 운명적이고도 아름다운 만남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인간의 삶이 송두리째 변화되는 만남. 스승도 훌륭했지만 제자도 스승만큼이나 훌륭했다.황상이 다산 밑에서 글을 처음으로 배울 적의 일화 한 토막. 하루는 공부를 마치고 아이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며 인사를 올렸다. “너는 좀 남거라. 이를 말이 있다.” 꽁무니에 서 있던 더벅머리 소년이 주뼛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큰사람이 되어야지.” 소년이 무슨 말을 하려다 얼굴을 붉힌 채 되삼킨다. “지금 보다 더 노력해야지. 게을러선 못쓴다.” 소년이 어렵게 입을 연다. “선생님! 제게 세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너무 둔하고, 둘째는 앞뒤가 꽉 막혔으며, 셋째는 답답합니다. 저 같은 아이도 정말 공부를 잘 할 수 있나요?” “배우는 사람은 보통 세 가지 큰 문제가 있다. 자신의 재주만 믿고 공부를 소홀히경우가 그 첫 번째고, 글재주가 뛰어나서 속도는 빠르지만 글이 부실한 것이 두 번째이며, 이해를 했답시고 한번 깨친 것을 대충 넘기는 폐단이 그 마지막이다. 너는 그 세 가지 중 하나도 없구나. 공부는 꼭 너 같은 사람이 해야 한다.” 하늘같이 높으신 존재이신 선생님이 “너도 할 수 있다. 너라야 할 수 있다.”고 북돋워 준 그 한 마디가 시골벽지 한 소년의 삶을 온통 뒤흔들어 놓게 되고, 나중에 황상은 다산이 가장 아끼는 제자가 됨은 물론 추사 김정희 선생에게까지 인정받을 만큼 학문적 성취를 이루게 된다. 교육이 불신 받고 학교가위기인 오늘이 척박한 시대, 우리 아이들의 영혼을 뒤흔들어줄 선생님은 어디 계실까. 과연 우리 선생님들은 자신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기나 할까? 세상이 변하다 보니, 스승과 제자의 관계 또한 예전의 그 신성함과 순수함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요즘처럼 지나치게 도구화되고 형식화된 만남으로서의 사제관계가 지속되다보면 인격적 감화와 도덕적 감응을 주고받는 본질로서의 교육은 실종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너무 큰 것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어디까지나 아이들이다. 미성숙한 인격체로서 배움의 과정에 있는 존재인 것이다. 그들이 어른처럼 이미 정신적으로 성숙하였다면 학교에서 굳이 도덕과 규범을 배울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보다는 자기감정이 앞서다보니 친구끼리 싸울 수도 있고, 잘못을 꾸짖는 선생님께 조금은 불손할 수도 있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충동이 솟구치다보면 규율에 순응하기보다 일탈을 꿈꾸기도 하는 것이다. 자격도 없는 사람이 아무렇게나 가르쳐도 되고, 고생될 것이 없는 가장 쉬운 일이 교육이었다면 아무도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조금 서툴면 깨칠 때까지 기다려 주고, 빗나가면 바로잡아 주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독여주면서 잘하라채찍질해 주는 사람이 진정한 스승인 것이다. 시우지화(時雨之化)라 했던가. 때맞추어 비가 내려야 초목이 쑥쑥 자라듯, 제자가 잘되도록 제 때에 바로 잡아주는 스승이 많아진다면 오늘의 이 흔들리는 교실, 교육의 위기도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수석교사 업무 수행을 위해 선생님들에게 수업을 공개하라고 주문을 한다. 이제 수업을 잘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말고, 내 수업을 보여주는 시대라고 역설하고 다닌다. 수업을 잘하기 위해서, 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업을 공개해야 한다는 논리를 들이댄다. 맞는 이야기다. 교사는 좁은 교실에서 수업을 하면서 공개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여럿이겠지만, 그 중에 들리는 핑계가 보여줘야 별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수업을 보는 사람들이 교사의 목소리가 어떻고, 옷차림이 어떻고, 교실이 지저분하다는 등 수업 외적인 것만 지적하고 정작 필요한 것은 이야기해 주지 않는다. 즉 우리는 수업을 보겠다 하지만, 무엇을 보겠다는 준비는 안 하고 있지 않나. 나도 마찬가지다. 신규 선생님께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수업 참관을 했다. 선생님을 볼까. 아이들을 볼까. 선생님을 보면 무엇을 보아야 하나. 아이들을 보면 어떤 면을 볼까. 이 생각 저 생각을 휘적거리며 수업에 들어갔다. 수업 외적인 것은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가정 먼저 선생님의 옷차림이 보인다. 봄빛 블라우스가 눈에 들어온다. 4월인데도 교실 밖은 강풍이 분다. 봄빛도 저 남녘에만 머물러 있다. 그런데 교실은 벌써 따스한 햇살이 들어와 서성인다. 교사의 옷차림 등을 보지 말라고 하는 것은 수업과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수업에서 선생님의 차분한 옷차림은 수업에 녹아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선생님의 부드럽고 안정적인 움직임은 학습 내용과 함께 융화된다. 교실에 학생들도 참관하는 나도 덩달아 밝다. 내가 보는 수업은 지금 한 시간이지만, 보이는 것은 한 시간이 아니다. 선생님은 아이들과 만난 지 한 달뿐이 안 되었는데, 이미 깊은 신뢰감을 형성했다. 교사가 아이들을 부르는 목소리나 아이들의 반응이 이미 오랜 관계를 맺고 있는 듯하다. 실제로 교사가 교실 이외의 공간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주어야 한다. 평상시 학생의 문제에 공감해 주고, 대화를 통해서 인간관계를 만들었다는 경험이 있을 때 수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금 분위기가 그렇다. 이미 선생님과 하나가 된 학생들은 모두 흐르는 물에 편안하게 몸을 싣고 있다. 수업은 용언의 활용이다. 문법이다. 3학년 문법 수업을 어떻게 할까. 단원의 내용이 호기심을 돋운다. 수업 관찰을 한다고 하면 부담을 가질 듯해 사전에 당부를 했다. 어떤 꾸밈도 필요 없다고. 평소 수업을 보여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뒤에 책상을 준비하고 약식 학습 지도안까지 놓았다. 선생님의 준비가 감동을 준다. 교실도 깨끗하다. 교사는 어간과 어미 설명을 하면서 쉬운 개념으로 비유했다. 줄기와 잎사귀 그림이었다. 개념을 쉽게 이해시키는 적절한 설명이고 시범이었다. 수업 시작과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학생의 시선을 잡았다. 오늘 수업의 성공 요인은 여기에 있다. 이 순간에 학생들은 수업에 쉽게 들어온다. 그런데도 일부 학생들은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용언이 어려운 모양이다. 수업 중에 교사가 발문을 하는데, 대답을 못한다. 사고력을 요하는 질문도 아니었다. 낮은 수준의 질문이었다. 그런데도 불과 서너 명만 대답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수업 수행 면에서 볼 때 선생님의 수업은 흠잡을 데가 없다. 학습 목표와 학습 내용이 명확하게 전개되었다. 교사의 질문도 간결하고 학생의 수업 참여율도 좋았다. 교사의 설명과 학생의 활동 시간도 적절하다고 보인다. 그리고 선생님이 직접 순회 지도를 하면서 개별 지도를 하는 것도 의미 있게 보인다. 그러나 관찰자가 볼 때는 학습자들이 학습 내용을 어려워하고 있었다. 단원이 어렵기도 했지만, 선생님이 너무 빠르게 수업을 진행했다는 느낌도 있다. 그리고 선생님은 칠판에 필기를 하고, 다음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바로 지웠다. 순간 판서 내용을 쓰고 있던 아이들이 당황한다. 판서를 구조적으로 해서 학생들이 이해하도록 반복학습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학생 활동을 제시할 때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도 제법 있었다. 혹시 수업의 양 때문에 질을 챙기지 못한 것은 아닐까. 선생님의 수업은 전체적으로 교사 중심 수업이었다. 부분적으로 개별 활동도 하고 짝하고 모둠 활동도 했지만 그것은 일부였다. 용언의 개념을 설명하다보니 선생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것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문제는 학생들이 수업 중에 수업 내용을 어려워하고 있었다. 문법은 용어 등부터 사전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가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이 문제는 결국 학습 구조에서 답을 찾으면 어떨까.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줌으로써 교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업은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이 배운다.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 수업에서 교사는 수업 전에 어떤 설계를 했을까.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했을까. 선생님은 수업 성찰일지 작성을 하면서 의도한 대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배움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수업에서 사전 준비도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수업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결국 나의 모습이다. 나도 저렇게 온화하게 수업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묻는다. 아무튼 선생님은 신규 교사답지 않게 안정감이 있다. 가르침과 배움이라는 지적 영역 못지않게 관심과 존중, 그리고 따뜻한 인정과 돌봄의 결과다. 간혹 젊은 선생님들이 자신의 카리스마로 수업을 기획하고 학생을 조정하려는 욕심을 낸다. 그보다 오늘처럼 학생들과 의사소통이 부드럽게 된다면 좋은 수업이 가능하다는 답을 얻었다. 오늘 수업을 보면서 선생님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장면 1 : 전남 목포 시내를 알몸으로 활보하는 정신 이상자로 추정되는 여성을 주변 행인들이 보호하기는커녕 따라다니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거나 방관한 일이 일어났다. 그 여성을 보호한 것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로 인근 가게에서 속옷을 사서 입히고 경찰 비옷으로 몸을 감싸서 파출소로 데려갔다고 한다. 현재 인터넷을 통한 SNS 등에서는 이 여성을 찍었던 동영상과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 장면 2 : 대전의 한 지하철역에서 초등학생이 지하철 출입구 지붕 위 채광창에 기어 올라갔다가 유리가 깨져서 밑으로 추락해 중상을 입은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당시 지하철 계단을 지나가는 많은 승객들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이를 말리지 않았다고 한다. 밑으로 추락한 초등학생을 구조 신고한 것 또한 전화 3통에 불과했다. 중상자 학생을 보호한건 역무원, 경비원, 초등생 친구였다고 한다. 사건 당시에 역을 오가는 수많은 승객들이 있었다. 앞에서 말한 사례는 가상의 일이 아니다. 한 달도 안 된 최근에 발생한 바로 우리 주변에서 생긴 일들이다. 우리 인간에게는 동물에게 없는 다른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있다. 그것이 바로 모든 동물들의 제왕이라는 인간이 가진 장점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위 사례를 보면 안타까운 일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나서서 도와주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은 것은 무슨 일일까? 그것은 나만 알고 이해타산을 따지는 개인주의가 횡행해져서 생긴 각박해진 세상인심일 수도 있겠지만 심리학이라는 다른 각도로 이 현상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심리학에서는 위 사례와 같은 것을 방관자 효과(傍觀者效果) 또는 제노비스 신드롬(Genovese syndrome)으로 지칭한다. 이것은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또는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가에 따라 판단하여 행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대중적 무관심 또는 구경꾼 효과라고 하기도 한다. (다음 포털 자료 일부 인용) 방관자 효과가 이처럼 과학적인 분석으로 구체화 된 것은 1964년 뉴욕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살인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벽 3시경 주택가에서 어느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렸지만 주변의 아파트 불빛이 여럿 켜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고나 구조 신고를 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무려 38명의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게다가 범인은 대담하게도 최초 범행을 저지른 후 두 차례나 피해여성에게 다가가 흉기로 찔러 살해하기에 이르렀다. 나중에 누군가 신고를 했지만 그것은 피해 여성 키티 제노비스가 죽은 후의 일이었다. 나중에 이것이 사회문제화 되어서 전문가들이 원인을 분석한 결과가 바로 제노비스 신드롬이었는데, 원인으로는 ‘책임 분산’과 ‘다수의 무지’가 결합되어 생긴 현상으로 지적되었다. 문제는 이러한 방관자 효과가 개인주의 만연과 함께 더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교육 현장에도 그렇다. 흔한 사례가 학교폭력일 것이다. 학생 사이의 학교폭력에 대해 학생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은밀한 폭력과 왕따 행위가 생겨도 절대 숨길수가 없다. 하지만 이를 막거나 신고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책임 분산(내가 안 해도 다른 누군가 신고하겠지. 폭력은 선생님들이 해결할 일이야.)과 다수의 무지(모르겠다. 내가 끼어들어 봐야 나만 손해지. 내가 당한 일은 아니잖아. 다른 애들도 가만있는데.)로 발생한 학교폭력은 어쨌든 양성화가 해결책이다. 숨긴다고 해결될 것은 없다. 앞에서 말한 방관자 효과에 대해 알린 후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필요하다. 물론 대입 위주의 서열주의가 빚은 사회의 희생양이자 사회의 구조적 모순점이 만들어낸 복합물인 폭력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이지만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참고로 연구자들은 방관자 효과를 예방하기 위해서 피해자가 주변의 특정한 한 사람을 지목해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한다. 불특정 다수를 지목해서 도와달라고 하면 책임 분산으로 인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 폭력 피해자 문제는 당사자의 신고와 도움요청, 주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하나의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학생오케스트라·뮤지컬사업이 바로 ‘학교 안 대안학교’ “인성교육에 전문상담교사, 학교폭력전담경찰관 등 전문가도 물론 필요하죠. 하지만 교과 과정 및 생활 속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담임입니다. 교사가 학교의 중심에 서되 전문가들은 주변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8일 미술, 음악, 놀이 등 예술 활동을 통한 통합적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예술심리상담협회 여한구(45․국제신학대 상담복지학과 교수)회장을 만났다. 여 회장이 2006년 설립한 한국예술심리상담협회는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보급 및 관련 상담사들을 배출하고 있는 기관이다. 협회는 최근 초등교사들이 따로 연수를 받지 않아도 독서치료(국어), 놀이치료(미술) 등 교과 과정에 접목한 인성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통합예술치료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인실련 ‘인증 공모전’ 참가 등 프로그램 보급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 회장은 “교사를 자꾸 ‘지식 전달자’로만 생각하니 학원 강사와 비교당하는 것 아니냐”며 “스스로 통합적 전인교육을 할 수 있도록 양성과정에서부터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심각한 아이들이 전문가에게 치료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평상시에는 교사들이 교실 속에서 인성교육과 상담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학생들을 훨씬 더 힘 있게 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교육부가 학생오케스트라 사업을 확대하고 학생뮤지컬 운영학교를 선정하는 등 문화예술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을 크게 환영하면서 문제 학생을 위한 ‘학교 안의 대안학교’ 운영을 제안했다. 인성교육이란 사고와 정서, 감정과 현실이 통합된 균형 잡힌 인간을 만드는 것인 만큼 문제 학생들을 강제 전학시키고 처벌하기보다 예체능을 강화한 통합교육, 즉 ‘재능 살리기’ 교육을 실시해 학교 적응을 돕자는 것이다. 여 회장은 “많은 교사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 힘들어 한다”며 “인실련 예술교육활성화 위원장으로서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에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인성교육 노하우 전수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 등 보수․인사 연계 효과 없어 …교원의 전문적 성취감 자극할 것” ‘5.31 교육개혁’이래 ‘채찍’만 들었던 교육당국의 교원정책이 바뀔 모양이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0년 넘게 교육의 문제를 고민해왔고, 교육감으로 100일을 지내면서 느낀 결론은 역시 교육은 선생님에 달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교육감은 “선생님이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교육에 임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면서 임파워링(Empowering)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문 교육감은 “그동안 각종 평가, 매뉴얼 등 회초리를 들고 교사를 변화시키려고 했지만 성과를 못 거두지 않았냐”면서, 교원들의 사기를 살릴 방법으로 ‘임파워링’ 리더십을 언급했다. 그는 “교원정책과에 평가 등을 기존과는 다른 긍정적 방식으로 교원들의 기(氣)를 살려 교육에 봉사‧헌신할 방법을 찾으라고 주문했다”며 “잘잘못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교원을 더 칭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교육감뿐 아니라 교육부 내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와 관련, 한 관계자는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를 인용하며 “교사의 동기부여는 자신으로부터 우러나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주로 사용해온 요인들, 즉 보수나 인사 등 외부적 보상으로는 동기를 부여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교사에게 제공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면, 개인의 성취감”이라며 “인사‧보수와 연계된 다른 평가에 비해 교원평가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이 점차 달라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밝힌 ‘교원평가 일원화’를 둘러싼 일부 집단의 의혹으로 조장된 우려를 정리해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교육부가 2013 교원평가에서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경력별 질문을 달리하고, 교사가 스스로 특화한 교육과정·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변화를 포함하는 등 스스로 전문성을 높이도록 방침을 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명확한 목표, 권한, 책임, 지도를 제공해 맡은 일에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임파워링 리더십’이나 외부적 보상이 아닌 학교·교원의 자율성에 기초한 교원평가 방안 등 박근혜 정부는 침체되고 무기력감에 빠져 있는 교원 조직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기(氣)를 살려주는 요인이 무엇인지 방향타(方向舵)는 제대로 잡은 듯하다. 모처럼 항로(航路)를 이탈하지 않은 배가 암초를 피해갈 수 있도록 레이더(Radar)를 제대로 켜는 일은, 이제 ‘교원’들의 몫이다. ➡ 임파워링(Empowering) 리더십=분명한 목표, 권한, 책임, 지도라는 키워드로 맡은 일에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리더를 말한다. 지원·코치·조언·촉진자 역할 수행으로 조직의 생명력과 기(氣)를 살려준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특별 채용했다가 교육부 직권으로 임용이 취소된 공립교사 3명이 행정소송에서 승소한 데 대해 교총과 서울교총(회장 이준순)은 7일 논평을 내고 “교육감의 인사 횡포와 비리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법원이 지적한 절차상 하자를 보완해 교육부가 항소해야 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교총은 “법원이 내린 결정은 임용취소 처분 당시 사전통지나 의견제출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다는 절차상의 하자 문제이지, 곽 전 교육감의 부당인사가 적법하다는 판결이 아니다”라고 못 박고 “항소를 통해 이번 기회에 직선 교육감의 인사권 남용 제재에 대한 바람직한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2월 인사에서 전 사립교사 3명을 공립교사로 특채 임용했다. 특채 교사 3명은 모두 해직 교사로 시교육청이 조 모 교사는 ‘사학비리공익제보자’, 이 모 교사는 ‘서울교육발전공로자’, 박 모 교사는 2006년 2월 시행한 ‘민주화운동 및 8․15 사면․복권 해직교사 특별채용 추진 계획’을 근거로 특별 채용했다. 당시 교과부는 △시교육청의 근거가 위법·부당하고 △특별 채용할 합리적인 사유가 없으며 △교육감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특정인을 내정한 상태에서 채용이 이루어져 공무원 특별채용 제도의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한 점 등을 들어 직권으로 임용을 취소했다. 이에 곽 전 교육감의 비서 출신인 이모 씨 등 이들 교사 3명은 “취소 사유 자체가 실체적 진실에 부합하지 않고 절차상 하자도 중대하고 명백하다”고 법원에 소송을 냈고 4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반정우 부장판사)은 교육과학기술부를 상대로 낸 임용취소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재판부는 “임용을 취소할 당시 원고 측에 처분을 사전에 통지했거나 의견을 제출할 기회를 줬다고 볼만한 자료가 없다. 따라서 처분은 행정절차법을 위반해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충남교육청 장학사 시험비리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것은 1월 7일이었다. 이른바 ‘하이힐폭행사건’으로 불거진 서울시 교육청 비리가 고구마줄기처럼 터져 나온 것도 2010년 1월이었다. 희망찬 새해 설계에 찬물을 끼얹는 교육계비리인 셈이다. 먼저 3년 만에 다시 터진 대형 교육계 비리인 충남교육청 장학사 시험비리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지난 해 7월 치러진 교육전문직 시험에서 태안교육지원청 노 아무개 장학사가 중등 16, 초등 2명 등 현직교사 18명에게 문제를 건네고 1인당 1000만에서 3000만 원까지 모두 2억 60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 수사로 장학사 3명과 교사 등 4명이 구속되었다. 시험문제를 출제한 천안교육지원청 아무개 장학사는 음독자살했다. 구속된 아무개 장학사는 김종성 충남교육감의 시험문제 유출 지시를 진술했다. 두 차례 경찰에 소환된 김 교육감은 재소환 다음날(2월 19일)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상태가 호전된 후 경찰에 출두한 김 교육감은 취재 중인 기자들에게 시험문제 유출지시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구속됐다. 경찰은 김 교육감이 구속된 아무개 장학사한테 수억 원대 비자금을 관리하게 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법치주의 국가이니 재판과정에서 죄의 유무와 경중이 가려지겠지만,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 또 벌어진 것이다. 법치주의 그대로 죄가 있으면 벌을 받겠지만, 그렇다고 끝나는 건 아니다. 장학사 시험비리가 과연 충남만의 일일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 지극히 일부의 일이라며 극구 부인해도 그렇게 믿어줄 국민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이다. 충남교육청은 발 빠르게 교육전문직 시험 쇄신 대책을 내놓았다. 충남 대전지역의 교원 시민단체 등은 김 교육감 사퇴를 촉구했다. 신문에선 사설을 통해 직선제 교육감 선거를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그런다고 장학사 시험비리가 근절될 것이라 생각하는 바보는 없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근절대책 내지 해결방법은 딱 하나다. 교육전문직(장학사, 연구사)을 수석교사처럼 제도화하는 것이다. 알다시피 수석교사는 교감, 교장 승진을 포기한 평교사가 하고 있다. 그 수석교사처럼 교육전문직을 퇴직까지 장학사→장학관, 교육연구사→교육연구관까지만 되게 하는 것이다. 평교사보다 승진이 엄청 빠른 제도적 문제로 인해 그런 범죄가 끊임없이 저질러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확실한 답이 될 수 있다. 범행의 근본 원인을 찾아냈으니 그에 맞는 처방이라야 근절된다. 마침 교육전문직은 지방공무원 신분이 되었다. 국가공무원인 교감, 교장으로 전직할 수 없도록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 그에 앞서 우선 감사원이 할 일이 있다. 사건이 터진 충남교육청뿐 아니라 16개 시·도교육청의 교육전문직 시험 전반에 관해 세밀하면서도 심화된 총체적 감사가 그것이다. 3년 전 서울시 교육청 비리가 터졌을 때처럼 보도된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시각을 불식시켜야 한다. 3년 전 서울시 교육청 비리가 터졌을 때 내놓은 온갖 대책에도 비리근절은커녕 다시 터졌다. 시험문제를 돈으로 팔고 산 장학사와 교사들이 단위 학교의 경영자인 교장이 되었을 때 과연 학생들에게 무얼 가르칠 수 있겠는가를 생각하면 끔찍하다. 그들만의 단죄로 끝날 일이 아닌 이유이다.
필자는 “리얼한, 너무 리얼한 ‘막돼먹은영애씨’”(전북매일신문, 2011.3.16)란 글을 통해 케이블 방송인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에 대해 이미 얘기한 바 있다. 벌써 2년이 되었으니 3월 28일 끝난 ‘막돼먹은 영애씨’를 다시 만나봐도 될 것 같다. 시즌 11인 ‘막돼먹은 영애씨’다. 우선 ‘막돼먹은 영애씨’는 한국 TV드라마 역사를 새로 쓴 기념비적 작품이다. 2007년 4월 20일 첫 방송한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즌 11까지 6년에 걸쳐 방송된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단막극이라든가 비드라마 프로가 6년 넘게 전파를 탄 적은 있어도 시즌 11까지 방송된 드라마는 ‘막돼먹은 영애씨’가 처음이다. 그런 장수 방송의 근저에는 평균 1%대만 되어도 대박인 시청률이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는 드라마가 6년에 걸쳐 시즌 11까지 방송될리 없다. 일간신문을 통한 드라마 리뷰나 배우 인터뷰 등이 예전만 못하지만, ‘막돼먹은 영애씨’가 인기드라마인 건 분명해 보인다. 2년 전 ‘막돼먹은 영애씨’를 만나볼 때는 시즌 8이었다. 2011년 9월 9일 시즌 9, 2012년 4월 13일 시즌 10이 방송되기 시작했다. 2011년 11월엔 뮤지컬로 공연, 그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시즌 10 방송에선 모회사인 CJ EM의 계열사 CJ오쇼핑을 노골적으로 홍보해 ‘막돼먹은 자사홍보’(한겨레, 2012.5.1)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사실 ‘막돼먹은 영애씨’ 등 케이블 방송의 시도때도 없는 무개념 광고는 짜증이 날 정도다. 지상파 방송 광고에 익숙하거나 길들여진 탓도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주객이 전도된 인상을 주고 있어서다. 특히 드라마가 끝나기 직전, 2~3분 남겨놓은 시점에 느닷없이 광고 모드로 바뀌는 건 좀 심한 상업성이지 싶다. 그래도 ‘막돼먹은 영애씨’에 무한 애정을 보내온 건 그 리얼함 때문이다. 시즌마다 16~20회를 전작제로 제작, 방송하는 ‘막돼먹은 영애씨’는 이른바 다큐드라마다. 글자 그대로 우리가 아귀다툼하며 살고 있는 일상생활 속 모든 캐릭터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리얼하게 확 와닿는 것은 그래서다. 예컨대 외모 지상주의, 취업난 속의 비정규직, 학벌중심, 백수, 사기, 재수, 손자 키우기, 불륜,섹스 등 치열한 사회현실이 그것이다. 물론 서른 여섯 살 노처녀 이영애(김현숙)의 사랑과 상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다. 시즌 8에서 본격화된 이영애의 결혼 이야기는 11에 이르러 훈남 김산호로 그 대상이 바뀌어 있다. 2009년 6월 시즌 6부터 등장했으니 산호와 상사 또는 동료, 그리고 친구로 지내온지 벌써 4년이다. 우정이 애정된다고, 그들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다. 금방 결혼할 것 같았지만, 시즌 11에서도 변죽만 잔뜩 올린 채 상견례하려는 데서 끝났다. 노처녀의 결혼 분투기를 너무 우려먹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의구심을 털어내도 문제는 남는다. ‘더러운’ 성격의 이영애가 결코 리얼한 모습이 아니라는 점에서다. 36세 노처녀, 그것도 ‘덩어리’인 노처녀로서 주제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산호의 부킹현장에 가서 다짜고짜 주먹질을 하는 장면(3월 14일 방송)이 단적인 예다. 15세 시청 드라마라는 점을 상기해보면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남녀 사이의 섹스 필수론’이 그것이다. 가령 14회(2월 28일 방송)에 보험설계사로 등장한 ‘도라이’(변지원)는 유부녀인 자신의 성생활과 비교, 처녀인 영애의 그것을 당연시한다. 처녀인 강예빈도 동조하는데, 그건 아니지 싶다. 그러고 보면 ‘깨끗이’를 ‘깨끄치’로 발음하고, ‘삐친’을 ‘삐진’으로 하는 오류 따위는 이야기거리도 아니다. 회를 막론하고 영애는 물론 그녀의 부모 등 전방위적 오류인 걸로 보아 극본의 문제로 보인다. 이래저래 시도때도 없는 무개념 광고가 짜증나는 이유이다. 시즌 12가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나라는 지금 중대한 국가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 위기란 그냥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부터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에 주변 환경이 변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 개발을 위하여 달려가고 있었는데 주변국과 우리는 이에 대해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세상은 국가와 국가 사이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또 지배자와 그 신민 사이에 끊임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어디서나 강한 자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고 약한 자는 자기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고 하였다. 인류의 출발점은 힘이다. 힘은 초원에 뛰노는 동물의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우리 인류도 철저하게 힘의 논리에 의하여 지배당하고 있다. 우리가 왜 이렇게 북한의 핵위협에 불안해 하는가? 이같은 생존경쟁의 마당에서개인도 퇴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주제 파악과 목표 설정이다. 이는 가장 기본적인 주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는 고승들이 언제나 묻는 질문들이다. 그만큼 인간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럼 나의 모습은 어떤가? 당신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직장인 버전으로 바꾸어 보면 “당신이 하는 일은 맘에 드는가? 계속 이런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가? 그렇지 않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그런 일을 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정도로 바꾸어 볼 수 있다. 조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 밥값을 하는 사람과 밥값을 축내는 사람이다.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대충 서로 짐작은 한다. 밥값을 하는 사람은 떳떳하게 다니고 이후의 삶에도 자신감이 있다. 밥값을 못하는 사람은 늘 불안하고 잘릴까봐 전전긍긍한다. 그 사람의 최대관심사는 어떻게 해서든 이 조직 안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밥값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몫을 채가는 것과 같다. 조직에 기생해 살고 있는 것이다. 우선, 밥값을 해야한다. 어느 착한 학생도 자기는 밥값을 하기 위하여 공부한다고 했는데 나에겐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를 위해서는 거기에 맞는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전문성이 없는 사람, 언제든 더 싼 인력으로 대체가 가능한 사람은 살아남지 못한다. 살아남아도 제 가격을 받을 수 없다. 자기계발의 출발점은 처절한 반성과 큰 깨달음이다.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시대 변화에 너무 뒤떨어졌다, 이런 실력과 역량으로는 더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개선을 시작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늘 다음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현재 조직에서 내 위치는 어떤가? 월급 받는 만큼 일은 하고 있는가? 내 일에 만족하는가?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다른 사람 눈에 비친 나는 어떤가?그들의 기대에 부응하는가? 주변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상사가 대표적이다. 월가의 전설 탬플턴은 매달 자기 상사에게 질문을 했다고 한다. “제가 잘 하고 있는 건가요? 잘 하는 점은 무엇이고,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질문을 받은 상사는 템플턴에게 조언을 해주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그는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진급하게 된다. 당신의 현재 상태를 알기 위해 상사, 고객, 주변 사람에게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라. 조금은 물어보기 두려울지도 모른다. 교직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들은 학생들과 열심히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연구하는데 아무런 대책없이 '땡출땡입'으로 살아간다면 무슨 의미를 찾을 것인가? 어느 교사는 "교사의 삶이란 외로울 수 밖에 없다.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철저하게 혼자서 학생들과 상대해야하기 때문이라 하였다." 이 세상의 모든 교사는 이렇게 자기 삶을 꾸려 나간다. 그래서 외롭지 않게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선생님 수업이 재미없어요"라고 용기있게 말하는 학생의 소리를 듣고 욱박지르지 않고 크게 들을 수 있으면 해결 방안이 나올 것이다. 그때 밥값을 제대로 하는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박근혜정부는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교육정책 비전으로 제시했고 중학교 시기 중 자유학기제 시행을 통해 이를 구체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유학기제는 올해부터 연구학교를 시작하고 2016년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직은 선언 수준이지만 새 정부의 핵심 공약 인만큼 시행 의지가 충분하다고 봐야 할 것 같다. 3년을 두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듯해 내심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꿈과 끼도 학교, 가정, 사회가 함께 살려야 지난 정부의 간판이었던 고교 다양화 정책이나 입학사정관제의 경우 양면이 있어 입장이 첨예하게 부딪친 측면이 있었다. 반면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은 방향 자체에 반대할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은 창의·인성교육이나 전인교육의 부분집합 쯤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로운 버전의 브랜드를 출시했다고나 할까? 앞으로 프로그램 개발, 수업 시수 조정, 지역사회와의 연계 강화, 교원 연수 등 세부 방안이 마련되고 추진될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계획대로 실시된다고 해도 우려되는 점이 없지는 않다. 예컨대 사교육 확대, 지역 간, 학교 간 정보와 체험 기회의 불균형, 준비도 미흡과 같은 문제들이다. 지속적인 보완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 충분조건이 아님을 인식하는 것도 필요하다.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은 어린 때부터 공교육의 전 과정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이다. 모든 과목, 모든 교수학습의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공감하고 격려하는 문화여야 가능한 일이다. 물론 자유학기제로 불충분하니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정부는 정부대로, 학교는 학교대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정부 정책을 통한 학교의 노력이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의 한 축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인성교육이든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이든 그것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교, 가정, 사회의 삼각 축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이 삼자의 맞물림을 주목하고 동시에 풀어나가는 접근이 아니고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음이 자명하다. 물리며 돌아가는 이 삼각관계의 이야기는 어느 지점에서든 시작될 수 있다. 사회는 성적과 출신 학교를 인재 선발의 척도로 쓴다. 학교가 입시 교육에 매몰돼 있다고 비판받지만 이는 학생의 대학 진학이 진로 개척의 첩경이라는 경험적 확신과 학부모로부터의 압력 또한 크기 때문이다. 학교가 진짜로 시험 성적보다 인성교육에 주안점을 둘 경우 학부모나 학생이 마냥 편안할 수 없는 것도 입시경쟁에서 살아남아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적 과업은 저 멀리 가게 된다. 학교와 가정에서 꿈과 끼를 살려주는 데 성공한들 사회에서 적절한 일자리로 연결되기 어렵다면 그 낭패는 얼마나 크겠는가? 고민 끝에 인터넷 만화가의 꿈을 접고 일반계를 택한 학생이 예체능 분야는 일반 직장보다 승자만 살아남는 구조가 더 견고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댈 때 현실 감각에 대한 놀라움과 비애감을 동시에 느낀 적이 있다. 학교는 한 축일 뿐, 모든 짐 질 필요 없어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부 정책이 지속된다면, 괜찮은 일자리가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 예체능 분야에서조차 1등이 아니어도 직업적, 사회적 안전망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면, 학연의 뿌리 깊음이 약화되는 사회로 진화해 간다면 학교도, 가정도 꿈과 끼를 살리는 일에 안심하고 매진할 수 있을 것이다. 거꾸로 학교와 가정은 그러한 진화에 영향을 미치는 추동력을 갖고 있다. 이제 학교만이 모든 짐을 지겠다고 하지 말았으면 한다. 학교는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이 마땅하고 학교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렇더라도 문제 해결의 한 축에 불과함을 당당히 밝히는 게 필요하다. 학교는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위한 여행을 함께 하는 가정과 사회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고민하고 함께 발 내디딜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
경기도교육청이 발의해 지난 달 14일 경기도의회가 통과시킨 ‘사학기관 운영 지원‧지도 조례’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교총 등 경기도내 교육단체, 사학들이 지원을 빌미로 사실상 사학을 ‘장악’하기 위한 조례라며 반발함에 따라 교육부가 경기도교육청에 도의회에 재의요청을 하라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사학조례 내면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우선 구체적인 기능과 역할이 명시되지 않아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되는 ‘사학지원협의회’ 운영 조항이 눈에 띈다. 교육청이 전문가로 포장한 외부 인사를 영입해 사학 운영에 개입할 소지가 커 사학의 자율성 침해와 장악의도가 우려된다.또 교육감이 사학기관에 대해 중점지도를 할 수 있는 사유에 대한 규정이 불명확하다. 교육청의 재량은 증대시키고, 사학의 자율성은 지나치게 통제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교원의 신규채용 지원’에서는 교육감이 교원 채용을 교육청에 위탁하는 사학에 우선적으로 행정 및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학교교원의 채용을 교육청에 맡겨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교원 채용을 지원과 연계함으로써 행정법상 ‘부당결부 금지원칙’에 위반된다. 아울러 교육감이 특정 사업에 대해서 사학에 보조금 및 물품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립학교 보조금 등을 교육감의 지원 필요여부 판단에 따라 지급할 수 있으므로 교육감의 취사선택에 따라 특정학교 또는 사업에 대한 몰아주기가 가능하게 된다. 사학의 건전성과 교원 임용과정의 투명성을 높여야 하고, 사학비리 또한 단죄돼야 한다. 그러나 사학조례는 일부 사학의 비리를 빌미삼아 사학의 자율성 침해를 넘어 장악의도까지 내포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사학을 지도하겠다는 통제적 목적 앞에 지원을 포함시켜 마치 ‘사학을 지원하겠다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 가’라는 착시현상 마저 나타난다. 사학조례는 마치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내세워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한 과정과 유사하다. 학생인권조례로 교육계 안팎의 갈등구조와 교실붕괴, 교권추락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도부터 시작된 학생인권조례가 여타 진보교육감 지역에 확산됐이 이번 사학조례도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교육부는 사학조례가 제2의 학생인권조례가 되지 않도록 재의요구를 넘어 아예 폐기되록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국어는 새로운 수능에서 내용상 가장 큰 폭으로 변하게 되는 과목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교육과정과의 연계성 강화’다. 출제를 할 때 교육과정에 있는 성취 기준의 내용을 중심에 두겠다는 것이다. 또 기존 수능에서 지양해 왔던 개념 지식 관련 문제들까지 출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의미도 있다. 지난해에 치러진 2014 수능 예비 시행 문항들의 발문과 ‘보기’, 그리고 선지의 진술을 보면, 교육과정상의 성취 기준과 관련 있는 개념이 직접 노출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교육과정 해설서상의 성취 기준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교과서의 핵심 개념들을 요약적으로 정리해 전달할 필요가 있다. 과목 명칭이 ‘언어 영역’에서 ‘국어 영역’으로 달라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범교과적 성격보다 국어 교과의 성격을 두드러지게 시험에 담겠다는 의지의 반영인 것이다. 수준별 수능으로 치러진다는 점 또한 근본적인 변화다. 평가원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국어 영역의 A형과 B형은 평가 목표, 지문의 친숙도와 길이, 매체 활용 정도, 문항 구성 등 모든 면에서 차이를 둘 예정이다. 출제 범위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A형을 볼 학생들을 지도할 때는 ‘화법과 작문 Ⅰ’, ‘독서와 문법 Ⅰ’, ‘문학 Ⅰ’의 주요 내용인 화법·작문·독서의 지식과 기능, 주요 문법 범주들의 개념과 원리, 문학 작품의 장르별 특성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B형을 볼 학생들을 지도할 때는 ‘화법과 작문 Ⅱ’, ‘독서와 문법 Ⅱ’, ‘문학 Ⅱ’의 주요 내용인 담화 유형·문종에 따른 화법·작문·독서의 실제, 국어의 규범과 역사, 한국 문학의 역사와 특질, 문학과 삶의 관계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울러 다음 몇 가지 사항도 체크해 둬야 한다. 첫째, 각 분야별로 A형과 B형의 공통 문항이 존재하는데, 이는 대체로 A형 시험에서는 중상 정도의 난이도로, B형 시험에서는 중하 난이도 정도로 출제될 가능성이 크며, 교육과정의 Ⅰ, Ⅱ 두 과목 모두에 걸쳐 있는 내용에서 출제될 것이라는 점이다. 둘째, 듣기 평가가 대본 분석 형식의 문제로 바뀐 만큼 지도 전략 역시 내용 확인 중심의 듣기 연습이 아닌 화법 분야의 지식과 원리를 실제 담화에 적용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다. 셋째, 독서 분야에서 기존의 비문학 지문들과 별도로 독서 전략 자체를 다루는 세트가 새롭게 출제되기 때문에, 주로 ‘독서와 문법 Ⅰ’ 과목에서 다루는 독서의 원리와 방법에 관한 내용에 대한 지도가 필요하다. 수능 예비 시행에서 A형은 독서 과제를 수행하는 학생의 사고 과정을 보여 주는 자료를 제시했,고 B형은 독서와 관련된 주제를 다룬 옛글을 지문으로 제시했으나 앞으로도 반드시 이런 형식으로만 출제되리라고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넷째, 문학에서는 갈래나 시대가 다른 여러 작품을 한 세트로 엮는 방식으로 지문을 구성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음을 생각해 볼 때,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능력이나 비교 감상 능력을 길러주는 것보다 오히려 한 작품의 내용·형식·표현을 총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심화시켜 주는 지도 전략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끝으로, EBS 교재의 수능 연계 정책을 7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점 또한 고려해야 한다. 수능 연계는 교재 수록 문학 작품을 출제하는 방식, 교재 수록 비문학 지문의 주요 제재를 활용하는 방식, 관련성이 있는 둘 이상의 지문에 담긴 정보들을 배합하는 방식, 동일한 문제 유형을 활용하는 방식, 의 내용을 다소 변형하여 활용하는 방식 등으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필요가 있다. 또 학생들이 연계 교재를 공부하는 시기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 대개 ‘수능 특강’과 ‘인터넷 수능’을 6월 정도까지, 그리고 ‘수능 완성’과 ‘EBS N제’를 9월 정도까지 끝내겠다는 계획을 세우도록 권하면 적절할 것이다. 10월이면 학생들은 연계 교재들을 전체적으로 다시 훑어보면서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이 시기에 ‘EBS 연계 교재 최종 점검’을 통한 변형 문제 대비도 효율적일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수능의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수험생들은 혼란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 이런 때일수록 지금까지 살펴본 것 같은 변화의 실질을 교사가 먼저 명확하게 파악해 그에 맞게 철저히 지도해 준다면 학생들은 오히려 이번 변화를 성적 향상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될 것이다. ■ EBS 전속교사에게 듣는 2014 수능=2014 수능이 예고한 대로 국어·수학·영어 A형 또는 B형을 선택하는 수준별 시험으로 실시된다. 본지는 수능 연계 강의를 제공하는 EBS와 공동으로 선생님들을 위한 2014 수능 대비 맞춤형 지도전략을 EBS 수능강의 전속교사에게 들어본다.
교육의 힘은 개인에게나 국가, 어떤 조직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우리 나라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교육에 대한 열정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을 개선하기 위하여 맨 먼저 교육이라는 수단을 동원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이 60년대 못살던 시절 새마을 운동을 전개하게 되었는데, 이때 새마을 교육이 전국 마을에서 전개되었다. 이처럼 오늘날에도 개개인의 사고력이 국가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창의와 탐구를 바탕으로 학습활동이 이루어 질 때 성장하면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으로 변화 되어 갈 것이다. 이런 사람은 사회의 리더로서 역할을 다하게 되고 사회인이 되어서도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능력을 3가지 전략(통합적인 3(Re.Fe.De)전략)으로 키워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첫째, 국어를 잘 하면 수학, 사회, 과학 심지어 외국어도 잘 할 수 있다. 그 방법은 Reading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사장이자 세계 최고의 부자인 빌 게이츠는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든 것은 하버드 대학 졸업장도 아니고 우리 어머니도 아니고, 내가 살던 작은 마을의 도서관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발명왕 에디슨은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일생동안 350만 페이지(하루에 한 권씩 30년을 매일 읽는 분량에 해당되는)를 읽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나폴레옹은 말 위에서도 책을 읽은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청소년 시절 읽었던 책들이 근간이 되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독서가 어린이의 지능 및 정서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학문적 연구가 아니더라도 체험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에 속한다. 둘째, 집중력을 향상시켜야 학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그 방법은 Feeding전략이다. 오직 가정에서는 학생들이 독서 열심히 하며, 줄넘기로 몸을 단련하고, 부모님의 모범적인 행동을 통하여 바른 행동을 할 수 있는 정말로 교육적인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여 주어야 한다. 분명 우리 학생들은 행복한 배움의 길로 전진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병들어가고 있다. 먹을거리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행동하는 배경에는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일상에서 F.I.C.를 추방하는 일이다. 귀한 자녀들이 F.I.C 즉 패스트후드(Fast Food), 인스탄트 식품(Instant Food), 탄산음료(A Carbonated Drink)를 먹도록 방치하고 있지 않는가 점검이 필요하다. 우리 학생들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F.I.C로부터 보호 받아야 한다. 셋째, "토론의 달인이 세상을 이끈다. "바로 세상을 이끄는 리더의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그 방법은 Debating전략이다. 호주, 미국, 영국 등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100년 전부터 디베이팅(Debating) 기법을 개발하여 어려서부터 교육시키고 있다. 우리의 교육 현장에서는 토론 방법의 잘못된 인식, 또는 혼용 등으로 인하여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토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립토론을 처음 접하는 성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말로서 운동경기와 같은 게임을 할 수 있다니 의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립토론 규칙만 이해하면 매우 흥미롭고 쉽게 교육활동이 전개될 수 있다. 다행히 우리 지역 교사들 가운데도 토론 수업에 대한 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이같은 방법의 개선도 상부로부터의 지시가 아닌 현장에서의 문제 인식에서 출발할 때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다.
학교마다 매년 속앓이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교원성과상여금(성과급)이다. 말이 상여금이지, 교사들끼리 싸움 붙여놓고 구경하는 꼴이 된지 오래다. 여기에 학교성과급마저 도입하여 비슷한 평가를 개인과 학교에 적용하고 있다. 솔직히 돈 문제라면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단 한푼이라도 내 호주머니에 더 들어와야 뭔가 성취감도 있고 뿌듯한 느낌도 들기 때문이다. 성과급 역시 똑같은 상황이다. 그런데 성과급을 그냥 주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나. 학교별로 평가를 통해 등급을 매기기 때문에 그 등급에 따라 액수가 달라진다. 많이 받은 교사라면 자신이 뭘 잘해서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어쨌든 기분은 좋을 것이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다른 교사들에 비해 잘 한 것들이 많은 것도 같은 느낌이 든다. 때로는 혼자서 다른 교사들보다 우수한 점을 억지로 꿰맞추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단지 혼자의 생각일뿐 모든 사람들이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칭찬하고 존경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평가기준이 보편 타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교사들이 잘했다고 존경하는 교사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런 교사는 거의 찾을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최근들어서는 담임이 어려우니 일방적으로 담임에게 유리한 기준이 만들어지는 추세다. 그러나 이 역시 보편 타당한 기준은 아니다. 담임들을 또다시 세부적으로 평가해서 열심히 학급을 운영한 교사와 그렇지 않은 교사를 나눠야 한다고 하면 억지일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담임이 많은 학교에서는 모두 최고 등급을 줄 수 없다. 인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담임들끼리의 등급도 나눠져야 한다. 결국 평가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모두 정량평가를 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 학교에 따라서는근무성적평정의 결과중 교사들간의 다면평가를 평가요소에 넣는 곳도 있다. 가장 현실적이고 객관성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역시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교사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한다. 동료들에게 비친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도 전면 부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결국 교원성과상여금은 정확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결론이다. 교사들에게 주어야 할 급여를 성과상여금으로 돌리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고, 명확한 평가기준 없이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의 무책임한 교육당국의 태도도 문제다. 여기에 학교별 성과상여금 지급을 고집하는 것이 더해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학교별 성과상여금의 비율을 더 높인다는 당국의 태도는 문제를 더욱더 악화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매년 성과상여금을 평가를 통해 지급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평가된 결과를 받아들여 그대로 지급하지 않는 학교들이 많다. 그 이유는 당연히 성과상여금 평가기준이 객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즉 보편 타당하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이론적으로는 평가를 통해 지급하는 것이 맞지만 현실에서는그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거의 비슷한 업무를 하고 평가기준에 맞게 업무를 처리하고 개별적인 연구도 하기 때문에 차등을 둘 수 없는 것이다. 매년 초에 성과상여금평가기준을 사전에 공지하고 그 기준에 따라 교사들이 1년을 지내기 때문에 거의 같은 등급의 자격이 있는 것이다. 차등을 두기 위해 억지로 평가기준을 뒤늦게 바꿀 수도 없기에 어려움이 더 큰 것이다. 이런 사정때문에 결국은 1/N로 나누는 학교들이 많다. 교과부에서는 균등분배를 하는 학교를 문제삼겠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문제삼기 어렵다. 학교구성원들의 합의하에 지급한 결과인데, 어떻게 문제를 삼을 수 있겠는가. 더구나 등급을 나누어서 보고한 후에 성과상여금이 지급되면 그때 균등분배를 하기 때문에 서류상의 문제는 없다. 서로가 격려하고 같이 고생한 보답으로 균등분배를 하기 때문이다. 많은 교사들이 성과상여금제도가 존재하는 한 균등분배가 답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균등분배하는 학교들은 전혀 갈등없이 성과상여금이 지급되고 있다.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일반직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균등분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 역시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분야가 되더라도 보편 타당한 평가기준은 존재할 수 없다. 많은 기업들이 성과상여금 제도를 폐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해 볼필요가 있다. 교원성과상여금제의 도입으로 학교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가령 교원연수가 성과상여금 평가기준에 포함되면서 훨씬 더 많은 교사들이 매년 연수를 받고 있다. 또한 연수가 학교성과급 평가 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연수를 많이 받는 풍토가 조성되었다. 공개수업도 마찬가지이다. 예전보다 더 많은 교사들이 수업공개에 참여하고 있다. 어려운 업무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어려운 업무를 맡을 수록 성과상여금 평가에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양적으로는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되었지만 질적인 향상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다.맞는 이야기이다. 연수를 많이 받으면서 연수원의 수입만 늘려주고 온라인 연수를 클릭만 하고 끝내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그 사이에 교사들이 단 하나를 배웠다면 그 연수가 100%로 실패한 연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어쨌든 연수를 받음으로서 조금이라도 학생교육에 도움이 된다면 그 연수는 성공적인 것이 아닌가. 수업공개도 마찬가지이다. 몇년 전에 어떤 교감이 '자신은 발령나서 교감될 때까지 공개수업을 한번도 안했다.'고 무용담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 교감뿐 아니라 지금도 공개수업을 한번도 하지 않은 교사들이 있을 수 있다. 아니면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섯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개수업을 적게 한 교사도 있을 수 있다. 앞으로는 이렇게 될 가능성이 적다. 교원평가도 있고, 성과상여금평가도 있으니 말이다. 아니 어쩌면 지금은 매년 대부분의 교사들이 수업공개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학부모의 날이나 교원평가 등에서 수업공개가 필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학교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데에 교원성과급이 많은 기여를 했다고 본다. 따라서 이제는 억지평가를 통한 교원성과급 제도는 폐지되어야 옳다. 당초에 경쟁을 통해 학교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에 목적을 둔 것이 교원성과급 제도였다고 기억한다. 이제는 그로 인해 학교교육이 한단계 발전했다면 더이상 학교에서 교사들간의 갈등을 부추길 이유가 없다고 본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갈등을 유발시킨다면 지금껏 이루어놓은 성과를 한꺼번에 잃는 부작용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한단계 높여놓은 것을 유지시키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더이상 교원성과급을 두고 문제를 키우거나 갈등을 부추겨서는 안된다. 지금이 교원성과급제도를 폐지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요즘 저출산으로 인해 학생수 감소로 소규모학교가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고등학교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학생수 감소 현상은 이미 농산어촌은 말할 것도 없거나와 중·소도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신도시는 그 속도가 더 심각하다. 금년에는 서울에서도 신입생이 50명이 안 되는 초등학교가 35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신도시의 학생수 감소의 주원인이 집값 상승도 있지만 매년 2-3개 정도의 학교가 신도시에서 없어지는 숫자라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교육행정가나 교육당국의 보다 세심한 관심과 대안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행정을 보면 이직 여기까지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어 더욱 아쉽다. 이러한 학생수의 감소로 소규모 학교로 전락하는 것이 단지 저출산으로만 보기에는 너무 안일한 생각이다. 실제로 학교를 경영하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보면 답답하다고 어렵다. 소규모 학교는 학교경영상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난다. 가장 큰 것이 학급수 감소로 인한 학교예산의 감축이다. 소규모 학교라 해서 반드시 학교경영에 작은 예산이 소요되는 것은 아니다. 단위학교의 학교급식, 도서관 운영 등학교경영을 위한 예산은 오히려 학급수보다 더 많이 필요할 때가 많다. 그러나 현행 학교예산 배정은 학교의 학급수를 근간으로 하여 예산을 배정하다보니 소규모 학교의학교재정은 항상 열악한 실정이다. 다음은 교원 수의 감소로 인한 업무의 증가로 교사들이 기피하는 학교로 된다는 점이다. 그러니 좋은 교사를 모시기 위한 매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남아도는 비정규직의 문제와 유휴 교실의 관리도 새로운 학교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사실 시·도교육청의 학교성립과나 지역교육청의 학급수 담당자의 생각은 단순한 행정업무로 인식할뿐 학교의 학급수에 대한 심각성이나고민은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학생수가 줄어 학급이 줄면 주는 데로, 늘어나면 학급수를 증설하거나, 학교를 신설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계획과 정책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중소도시의 학생수 감소로 소규모 학교 원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가장 큰 원인은 학부모나 학생의 심리적인 원인 크다. 그 원인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소규모 학교는 학생들 간의 경쟁력이 떨어져 학습동기가 낮고, 집단 활동이 어려워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는 학생들 간 인간관계의 폭이 좁아 교우관계가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셋째는 초등학교의 경우는 중학교에 진학하였을 때 타학교 졸업생들에 비해 소외될 확률이 높고 왕따를 당하기 쉽다는 점이다. 넷째는 한 학년이 한 학급으로 되면 학교의 존재감이 없어 곧 학교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나타난다. 그래서 소규모 학교의 부모들은 이웃학교로 학생 전학을 유도하기 때문에 급속히 학생수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으로 소규모 학교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기피하고 있다.특히 한 학년이 한 학급이 되면 학교의 존재가치가 없어 곧 폐교의 위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심각한 일이다. 필자가 있는 성남시만 해도 머지않아 10여개 초등학교가 이런 전처를 밟게 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 대한 도교육청이나 지역교육지원청의 지원정책이나 대책은 한마디로 없다. 무대책과 무관심 것이 더 걱정이 된다. 물으면 ‘장기적으로 폐교대상’이라고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대답이 안타까울 뿐이다. 정말 교육을 지원하고 학교를 생각하는 교육청인지 묻고 싶다. 학생이 줄면 페교하고, 늘어나면 학교 시설을 늘리고, 학교를 신설하는 것만이 만능이고대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학생의 교육환경 개선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는 정책이 학생인권 만큼이나 중요하다.또 소중한 국가시설이나 예산을 어떻게 하며 더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학생들의더 좋은 교육여건과 성과를 위한교육적인 혜안이 필요하다. 아니, 이에 대한 진정한 교육정책이 시급한 것이다. 필자는소규모 학교를 살리는 방법으로는, 먼저 소규모 학교에 대한 충분한 예산을 늘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규모 학교는 같은 예산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효과가 적다. 따라서 진정한 수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보다 많은 예산의 집중적 투입이 효과적이다. 다음으로는 남는 도는 학교시설을 학교여건에 맞게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환경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소규모 학교는 단지 학생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이러한 학교여건 개선에 필요한 지원의 우선순위에서 소규모 학교의 정책 효과 측면에서 항상 후순위로 밀리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므로 소규모 학교부터 우선 지원하는 교육정챙이 필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학교자원의 효율적인 활용과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서 2-3마다 현행 학구의 재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단지 학부모의 민원이 두려워 학생들의 교육복지나 평등한 교육권을 무시당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정치를 벗어나 소신있는 교육정책을 펼쳐야 하는 것이다. 소규모 학교는 어려운 점도 많지만 쾌적한 환경, 맞춤형 교육, 학교폭력의 감소, 역동적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장점도 있다. 작은 학교일수록 아름답고,알찬 학교, 행복한 학교로 보다 쉽게발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학교성장을 위해서는 교육청과교육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위한 교육정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지난 달15일 전국 중·고교생 대상 ‘하버드 참관 학생 전국 청소년 논술대회’(미래엔 와이즈베리 주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서경운(광주 장덕고 2)·권민(경기도 고양시 장성중 3)군이 ‘정의’ 열풍 일으킨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를 만났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1953년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출생하였다.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됐다.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1982)를 발표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정의란 무엇인가』(원제 Justice, 2009), 『왜 도덕인가』(2005),『민주주의의 불안』(1996) 등의 저서가 있고, 올해 4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원제 What Money Can’t Buy, 미래엔 와이즈베리)을 출간하였으며 한국에서도 공영 방송을 통하여 많이 소개된 바 있으며, 그분이 두 학생에게 들려 준 이야기는 우리 교육의 방향 설정 및 실천에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 샌델 교수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문답방식, 토론식 강의가 인상적이다. 그는 “학생이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가르치기보다 아는 것을 이끌어 내는 것에 가깝다. 학생은 질문에 답변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나에게 대화란 곧 수업이자 교육이다. 1980년 하버드대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토론식 수업을 하고 있다. 내 학창 시절의 경험으로 봐도 수업시간에 필기만 하겠다는 소극적인 태도보다 적극적인 배움의 자세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토론식 교육의 장점을 몸으로 실천하는 자세이다. 토론식 수업을 진행함으로 “자신의 의견이 중요하고 진지한 생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찍 배우게 된다. 충분히 생각하지 않으면 자신의 의견에 또 다른 질문이 던져질 수 있다는 것도 미리 경험할 수 있다. 동시에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법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그가 즉흥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비결은 무엇인가?이다. “특별한 공식 같은 건 없다. 질문을 잘하려면 먼저 잘 들어야 한다. 그래야 학생이 한 발짝 나아가 깊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줄 수 있다. 훌륭한 스승은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풍부한 가르침의 경험이 더해지면 학생이 헷갈려 하는 부분을 잘 파악해 더 깊은 이해를 돕는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된다. 학생의 답변과 내가 던질 질문을 정확히 예측해 준비하는 것이 아니란 의미에서 교육은 ‘과학(science)’이 아니라 ‘예술(art)’이라고 생각한다. 난 강의 내용을 적은 노트를 보고 진행하지 않는다. 학생들을 수업의 대화에 참여하도록 초대하고 학생의 반응에 따라 나 역시 즉흥적으로 반응한다. 학생의 답변과 질문의 이면까지 파악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넷째, 교육에도 시장주의적 가치가 영향을 끼치곤 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이다. 부모들은 흔히 자녀에게 ‘공부를 잘하면 용돈을 올려 주겠다’고 말하곤 한다. 우리 나라 부모들이 쉽게 취하는 방식에 다른 견해로 접근하는 것이다. “자녀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님의 그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 행동이 결국 자녀에게 배움에 대한 잘못된 태도를 심어 주는 건 아닌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가르침과 배움의 궁극적인 목표는 배움 자체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높은 성적을 위해 돈을 도구로 사용하면 단기간에 성과를 거둘 순 있다. 하지만 ‘교육=돈을 받기 위한 일’로 변질시킬 수 있다. 만약 성적에 따른 성과금을 갑자기 끊으면 어떻게 될까. 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 혼란이 올 수도 있다. 돈이 교육의 어떤 부분에까지 그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할지 신중히 고민해야 할 문제다.” 라고 힘주어 강조하였다. 다섯째, 한국 부모들에겐 자녀의 답변을 기다리는 것이 부족한 면이 있다. 한편, 자신과 다른 자녀의 의견을 수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부모들도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이 있는가?라는 문제이다. 그는 “아이의 생각이 정확하게 맞지 않더라도 틀렸다고 바로 수정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건 좋지 않다. 경청과 인내심의 미덕은 좋은 교사뿐만 아니라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아이의 의견이 다른 사람의 의견과 반드시 일치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나와 다른 의견이라도 자녀의 이야기를 귀담아 끝까지 들어줘라. 그럼,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물론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우리 삶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그의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이다. “난 7세 때부터 신문을 읽었다. 처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야구에 관한 기사를 보기 위해 신문의 스포츠면을 봤다. 그리고 점차 야구에 관한 점수, 통계에 관한 기사와 내가 좋아하는 팀에 관한 기사를 보기 위해 신문을 매일 읽게 됐다. 이는 사회·정치 기사를 읽는 것으로 확장됐고, 난 정치와 세계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부모님은 내가 보는 앞에서 신문을 보시거나 신문의 유익함을 말씀하시는 등 신문 읽기를 장려하셨다. 하지만 강요는 하지 않으셨다. 이 때문에 난 스스로 흥미를 갖고 신문을 볼 수 있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하는 것을 볼 때, 한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부모의 영향력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