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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도움말=강대일 경기 덕천초 교사(교사 365 대표 저자) 손지선 서울 양서중 교사 학년이 바뀌면 교사들은 교육과정과 먼저 친해져야 한다. 학생들이 새 교과서를 보면서 배울 내용을 미리 살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일 년 동안 가르칠 내용이 무엇인지,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활동을 미리 계획하는 것이다. 강대일 교사는 ‘교육과정 문해력’을 강조했다. 교육과정 문해력은 교사가 전문성을 발휘해 교육과정에 제시된 성취 기준을 해석하고 교육 내용과 방법, 평가를 설계하는 역량을 말한다. 강 교사는 “교육과정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지역적인 특성과 학교의 철학, 학생·학부모의 요구 등을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 학년을 맡으면 교육과정에 담긴 성취 기준을 살핍니다. 가령 약수와 배수를 가르쳐야 한다면 자연수의 곱셈과 나눗셈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겠다, 생각하지요.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야 학습의 선순환 체계를 갖출 수 있어요.”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지난 몇 년간 주제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모범사례가 알려지면서 유행처럼 따르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강 교사는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과정 성취 기준을 함께 가르쳤을 때 배움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교육과정 재구성의 본질은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교육과정 성취 기준을 잘 배울 수 있도록 학생들의 환경과 교사의 전문역량에 맞게 수업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강 교사는 평가계획서 작성에서부터 신학기 교육과정 운영을 시작한다. 평가계획서는 단순히 평가 방법과 시기, 내용만 담은 것이 아니라 학습 목표와 순서를 명료하게 하는 교육활동 설계도이기 때문이다. 그는 “학년군별 성취 기준에서 학습 요소이자 평가 요소를 추출해 수업을 계획하고 평가 내용을 설정, 평가 방법과 시기를 결정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수업 설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학교 내 심의를 거쳐 확정된 평가계획서는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하거나 가정에 배부해 학생, 학부모가 참고할 수 있게 한다. “개학 후 학생들에게 교과 수업에 대해 안내합니다. 개정 교육과정에 온작품 읽기와 연극 단원이 포함됐다는 걸 알리고 앞으로 배울 내용을 설명하는 식이지요. 교사는 수업의 방향을 안내하고 학생들은 어떤 수업을 원하는지 듣기도 해요.”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쪽지시험을 활용하려면, 왜 쪽지시험이 필요한지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강 교사는 수학 단원을 예로 들었다. “얘들아, 약수, 배수를 잘 모르면 공약수, 최대 공약수를 배울 수 없어. 그러면 다음 단원인 약분을 못 하게 되겠지? 쪽지시험은 너희들이 ‘수포자’가 되지 않게 도우려는 거야. 이렇게 설명해요. 초등 5~6학년 사회 수업에선 보고서 쓰는 활동이 많아요. 역사적인 사실을 직접 찾아서 소개하고 내면화하는 걸 중요시하기 때문이죠. 이 또한 아이들에게 말해줍니다. 내용을 외우고 의미 없이 학습지를 풀지 말라고요.” 손지선 교사는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한다. 시각적인 콘텐츠와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중학생들을 위해 참여 수업을 구성한다. 손 교사는 “교과서 본문을 읽고 이해한 내용을 만화로 그리거나 마인드맵, 스토리보드, 스토리텔링 등을 적용한다”면서 “대학 입시를 앞둔 고3을 제외하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적용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운 내용을 시각적으로 정리하고 내용을 설명할 수 있게 해요. 정보 저장 방식은 음성과 에피소드, 시각 정보를 함께 저장한다고 합니다. 요즘 학생들의 스타일과 일치하기 때문에 학습 효과가 좋은 편이죠. 저는 이 과정을 ‘이해하기’ ‘표현하기’ ‘굳히기’라고 표현해요.”
[한국교육신문 한병규·김명교 기자] 교총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 이어가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성금 전달, EBS 교재 무상 지원, 임직원들의 방역 봉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총과 전국 17개 시·도교총은 11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 성금으로 2330만원을 전달했다. 한국교총 조영종(사진 가운데) 수석부회장,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조붕환(왼쪽 두 번째) 총무회장, 한국교총 정동섭(맨 오른쪽) 사무총장 등이 이날 오후 서울시 마포구 소재의 구호협회 사무실을 방문해 전달식을 가졌다. 한국교총 본부와 전국 시·도교총 사무국은 학교 현장에서 방역과 돌봄, 학사 관리에 여념이 없는 전국 회원을 대신해 십시일반 뜻을 모아 성금을 마련했다. 하윤수 회장은 “봉사와 온정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과 각계에 존경을 표하고, 특히 최일선에서 헌신하고 희생하는 의료진들께 더 없는 감사를 전한다”면서 “교총도 국가적 재난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코로나 19로 인한 학습 결손을 막기 위해 ‘EBS 초등 겨울방학생활’ 교재도 전국 학교 80여 곳에 6530부를 무상 지원했다. 지난 4일부터 사흘간 교재 지원이 필요한 학교를 대상으로 신청 받았다. 소규모 학교인 충남 남양초는 지원받은 교재를 각 가정으로 배송했다. 학생들이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자기주도학습 할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는 안내문도 함께 담았다. 홍사윤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휴대전화를 게임이나 SNS를 하는 데 주로 활용하지만, 학습도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기회라고 안내했다”면서 “내용이 알차 등교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BS 초등 겨울방학생활은 현직 초등교사들이 엄선한 주제로 구성한 자기주도적 창의체험활동 교재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내용 구성과 학생들의 눈높이 맞는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가득 담겼다. EBS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무료 동영상 강의도 이용할 수 있다. 교총 관계자는 “개학 연기로 인한 학습 결손을 우려하는 학교 현장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재철 강원교총 회장은 강원 성원초 교장의 임기를 끝으로 지난달 퇴임했다. 지난 2017년 5월 제29대 강원교총 회장으로 당선된 서 회장의 당초 임기는 오는 5월까지다. 서 회장의 퇴임으로 3개월 여 남은 임기는 박덕규 수석부회장(태백기계공고 교사)이 직무대행을 맡는다. 강원교총은 선과분과위원회(위원장 양승덕, 신포중 교사)를 구성하고 제30대 회장선거 일정 및 개요에 대해 공고했다. 제30대 회장선거 투표기간은 5월 7일부터 5월 18일까지이며, 개표 및 당선자 발표는 5월 21일로 확정됐다. 후보자 등록기간은 23일부터 31일까지, 후보자 심의 및 확정은 4월 3일이다. 입후보를 원하는 회원은 강원교총 대의원회 선거분과위원회(033-254-2948)에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기탁금은 400만원으로 후보자 등록 시 내야 한다. 후보자가 유효투표 총수의 100분의 15이상 득표 시에는 기탁금의 전액을, 유효투표 총수의 100분의 10이상 100분의 15미만인 때는 기탁금의 반액을 받을 수 있다. 단독 후보 출마이거나, 후보자 등록 마감 후 투표 개시 전까지 회장후보자가 사퇴·사망해 회장후보자가 1인이 된 때에는 그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
현장 상황 전혀 고려하지 않아 식당 없어 반조리식품 대체키도 유 부총리 퇴출 국민청원 등장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치원·초등학교에서 진행되는 긴급돌봄 시간이 오후 5시에서 7시로 2시간 연장된 가운데 교육부의 운영방식을 놓고 학교 현장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가적 재난 극복 노력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행 과정에서 의견 수렴 등 소통이 부족해 현장이 큰 혼란을 겪었다는 것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6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긴급돌봄을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아이들에게 점심식사도 제공한다는 내용의 후속대책을 발표하고 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금요일인 6일 오후 해당 소식을 접한 교원들은 당장 월요일부터 어떻게 시행해야 하느냐며 큰 혼란에 빠졌다. 경기도 A초 교사는 “현장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도 않은 선심성 임시방편”이라며 “기존 돌봄 급식업체도 간식 및 중식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통보받은 상태여서 담당교사나 전담사가 매일 인근에서 도시락을 직접 포장해야하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 학교는 상권 밀집지역인데도 월요일 오전에 겨우 업체를 찾아 겨우 해결했는데 농어촌 지역은 더 걱정”이라며 “이런 결정을 내리기 전에 현장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교사들의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들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충남의 B초 교장도 “인근 농어촌 학교는 위생 등 시설을 갖춘 적정규모의 식당이 없어서 교사들이 만두나 어묵 등 반조리 식품을 사오거나 작은 밥솥을 마련해 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규정에 어긋나 자칫 사고라도 날까 걱정이 많다”며 “긴박한 상황은 이해하나 시도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급기야는 유은혜 부총리의 퇴출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유은혜를 교육부에서 퇴출시켜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12일 기준 3만20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일련을 살펴보면 학교 현장과의 소통이 전혀 없다”며 “교육관계자와 교사들은 오직 뉴스 속보 발표로 국민들과 동시에 학교 현장의 변화를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 현장뿐만 아니라 지역교육청도 이 사실을 몰라 속보를 본 학부모들이 질문을 해도 답변하기에 어려움이 많았고 이런 일의 반복은 교육주체인 학교와 학부모 간의 신뢰를 심각하게 저하시켰다”고 비판했다. 긴급돌봄 연장과 관련해서도 “수요조사 및 급식 업체선정, 도시락 배달까지 금요일 오후와 주말 사이에 해결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불가능한 시간을 주고 가능하게 하라는 억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엄연한 희생임에도 상의조차 없이 강요된 저녁 7시 돌봄 등 일련의 사태는 교육부가 교사를 함께 일을 하는 파트너가 아니라 쥐어짜는 대로 뽑아먹을 수 있는 물건 또는 노예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청원자는 또 “재난 상황에서 어느 정도는 희생할 각오를 해왔지만 그런 노고에 대한 조금의 배려와 협의도 없이 정책을 언론 공개로 시작하는 말도안되는 행정을 용납할 수 없다”며 “유 부총리의 퇴출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와 17개 시‧도교총회장협의회(회장 류세기)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수로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코로나19 극복 지원 성금을 전달했다. 우측부터 정동섭 한국교총 사무총장, 김정희 전국재해구호협회 사무총장, 조영종 한국교총 수석부회장, 조붕환 충남교총 회장, 박충서 한국교육신문 사장.
우리나라 중학교 교사의 자기효능감이 OECD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급경영 효능감이 낮게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 반상진)은 9일 ‘교원 및 교직환경 국제 비교 연구: TALIS 2018 결과를 중심으로(연구책임자 이동엽)’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OECD가 주관하고 한국교육개발원이 수행하고 있는 TALIS(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2018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현실을 국제비교학적 관점에서 진단했다. TALIS는 교사의 근무조건과 학교 안에서의 학습 환경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국제 비교 조사다. 교사의 자기효능감은 교직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 또는 신념이다. 자기효능감이 높은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인식하고 자신이 학생의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면 개인적인 성취감을 경험한다. 우리나라 교사의 자기효능감은 TALIS 2013과 비교했을 때 점차 개선됐지만,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여전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사의 자기효능감은 크게 교수·학습 효능감, 학생참여 효능감, 학급경영 효능감 등 세 영역으로 나눠 측정했다. 학급경영 효능감을 측정하는 문항 가운데 ‘학생들의 행동에 대한 기대를 명확기 하기’에 대한 긍정 응답 비율은 79%로, OECD 평균(91%)보다 약 10%p 낮았다. ‘학생들이 학급규칙을 따르도록 만들기’에 대한 긍정 응답 비율도 84.3%로 나타나 주요국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직업 환경에 대한 만족도도 낮았다. 한국 교사의 업무시간 가운데 수업보다 학생 상담, 행정 업무, 전문성 개발이 차지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전문성 개발을 위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고, 온라인 강의·세미나 참여 비율이 조사 참여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교사의 전문성 개발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업무와 일정이 겹침’ ‘학교 차원의 지원 부족’ 등을 꼽았다. 학급의 수업 분위기에 대해선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다. 소란과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으로 인해 시간을 허비한다고 답했다. 또 평가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사의 자기효능감이 교육 성과에 미치는 효과를 고려해 효능감을 높일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교사의 전문적 자율성 강화 ▲교사의 경험과 실천을 활용한 전문성 개발 활동의 재설계와 운영 ▲교원양성 교육의 이론-실제 연계성 강화 등 향후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어 “교사는 주어진 교육과정을 이행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학생과 학급의 상황에 따라 교수활동을 유연하게 조율하는 능동적인 존재”라며 “교사가 높은 전문성을 갖춘 자율적 행위자로서 기능할 때 교실 상황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와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효능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자율성을 제도적으로 강화해 교사가 전문적 자율성을 바탕으로 직무를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OECD에서 수행하는 TALIS는 효과적인 학교 교육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을 검토하고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008년 도입됐다. TALIS 2018에는 전 세계 48개국의 초·중·고교 1만 5000여 곳에서 26만여 명의 교사가 조사에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교급별로 200개 학교와 소속 교장 200명, 교사 4000명을 무선 표집해 조사를 시행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필수 참여 대상인 중학교를 기준으로 ▲교사의 직무 만족 및 동기 ▲전문성 개발 ▲자기효능감 ▲교사의 교수 실천 ▲학교 풍토 ▲다양성 및 형평성 ▲혁신 ▲인적 배경 등을 주요 주제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교총 부설 종합교육연수원은 교육전문직 시험 대비 온라인 강좌를 추가 신설, 운영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오프라인 강좌가 폐강되는 등 교육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교원들의 고충을 반영했다. 특히 올해는 충청권, 경상권, 전라권 등 권역별 강좌를 신설해 강좌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강좌는 ▲정책논술 ▲사업기획안 작성 ▲인사 실무 ▲면접 등 단과강의 9개와 권역별 강의 3개다. 교육전문직 온라인 강좌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edupr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교총의 온라인 강좌는 최근 출제 경향을 분석해 시도별 맞춤형 특강 과정을 개설한 것이 특징이다. 기출문제와 예상 모의문제 해설과 정책논술, 기획안 작성 팁 등을 제공한다. 문의 1599-1136
긴급돌봄 학생·교사 안전 최우선 사립유치원 교원 인건비 등 지원 유치원 수업료 반환 번복 논란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학교 마스크 수거 사태, 유치원 수업료 반환 문제, 긴급돌봄 등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학교 현장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긴급돌봄 시 학생과 교사의 안전 확보, 학교용 마스크의 충분한 공적 물량 확보 등 안전과 관련된 교육당국의 대응을 강력히 주문했다. 교육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안을 상정, 심사했으며 열화상카메라 지원비 294억9700만원, 유치원 교원 인건비 488억원, 대학온라인강의 활성화 지원비 339억원 등 코로나19 관련 예산 1355억8400만원을 신규 편성해 총 2534억2900만원에서 3890억1300만원으로 증액 의결했다. 여야 의원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긴급돌봄 운영 시 교사와 학생들의 안전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학생 1인당 확보된 마스크가 평균 2.26개라고 하는데, 일선 학교에서 개별 구입이 어려운 만큼 국고증액으로 일괄구매 후 시도에 배부하거나 조달청을 통한 구매계획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지난달 29일 전국 초·중·고 비축분 마스크 580만개를 수거해 일반 시민에 공급하려 했던 계획도 도마에 올랐다. 김현아 미래통합당 의원은 “앞으로도 질병관리본부에서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하면 학교 비축분을 빼서 줄 것이냐”며 “현재 비축분 1270만 개를 학생들이 매일 하나씩 쓰면 며칠 쓸 수 있는 분량인지 아느냐”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교육부가 기본 원칙이 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수거 공문을 내리고 여론이 안 좋아지자 이를 인식해 중단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의원이 1270만 개분의 사용 기간을 다시 묻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틀도 안 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개학 이전에 전량 현물로 비치하는 것을 전제로 했고 오는 13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아이들에게 피해를 입힐 상황이면 절대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마스크 수거 논란을 보면서 차라리 학교에 비축된 것을 시도교육청·지자체와 협의해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제공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며 “13일까지 현물로 돌아온다고 하지만 그 이상으로 비축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개학 이후에는 공적 물량을 하루 80% 이상 확보해 매일 일정 현물을 제공하는 수급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 부총리는 유치원 수업료 반환 문제를 놓고 답변을 번복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유 부총리가 학부모에게 수업료를 반환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가 이를 다시 정정한 것이다. 그는 “수업료 반환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통학버스 요금이나 특별활동비 등 수업료 외에 운영하고 있지 않은 것은 반환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수업료는 12개월 동안의 수업료를 나눠서 내는 것이기 때문에 수업료 반환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학재 미래통합당 의원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휴원으로 생기는 경영손실에 대한 보전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더불어 학원에 대한 경영손실 보전방안도 마련해 코로나19가 안정될때까지 편하게 휴원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영국 정의당 의원은 “정부가 미리 나서서 무급 휴직을 강요받는 사립유치원 교사에 대한 예산안을 편성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정부 권고로 휴업한 학원의 경우 학원 운영자에 대한 금융지원 대책은 있지만 피해 강사 등 특수고용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곽상도 의원이 교육위원회 미래통합당 간사와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장으로 선임됐다.
11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장천로 인천숭의초등학교(교장 박승란) 긴급돌봄교실에서 돌봄 전담사가 등교한 학생에게 손소독을 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 임·직원들과 회원들은 제자, 학부모, 지역 주민 등을 위해 의미 있는 봉사활동에 나섰다. 한국교총 김갑철 부회장, 정동섭 사무총장, 김재철 종합교육연수원장, 서울보라매초 소속 교총 회원 10여명은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 일대에서 주민들과 함께 방역활동을 펼쳤다.(사진) 이들 교총 임직원들은 서울보라매초를 포함해 수도여고, 문창중, 보라매공원 등을 주요거점으로 방역했다. 교총의 이번 방역활동은 김갑철 부회장(서울보라매초 교장)이 신대방2동 백금희 동장에게 서울보라매초 소속 선생님들과 지역 방역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면서 이뤄졌다. 평소 지역 기관장으로의 협력을 이어가던 차에 김 부회장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교육자들이 나서서 돕겠다고 의견을 타진했던 것이다. 신대방2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1개월여 간 방역활동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 차원에서 선생님들이 단체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대방2동 백금희 동장은 “선생님들이 모범을 보여줘 정말 감사하다”며 “이 같은 협력관계가 다른 지역에서도 전파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3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시기라 하더라도 아직 꽃샘추위가 한창인지라 겨울옷을 입어야 하는 시점이었지만 이날 봉사에 참여한 교총 임직원들 및 회원들은 때 아닌 땀과의 전투를 벌여야 했다. 방역복과 방역마스크를 착용한 뒤 소독약 10리터가 담긴 방역분무기를 들고 4시간여를 돌고난 뒤 옷을 갈아입는 이들은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이었다. 정동섭 총장과 김재철 원장은 식사 후 곧바로 업무를 봐야하는 상황이라 샤워도 하지 못하고 교총회관으로 돌아왔다. 정동섭 총장은 “땀에 젖은 몸은 무겁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볍다”며 “국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 이 기간 동안 더욱 의미 있는 활동을 찾아보고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교총 임직원, 회원들과 신대방2동 주민까지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학교뿐 아니라 인근의 보라매한성아파트와 보라매파크빌아파트 등을 돌며 곳곳을 방역했다. 주민들은 주택가 골목과 배수구까지 꼼꼼하게 방역하는 이들을 향해 환한 웃음과 함께 “정말 고맙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자원봉사자들에게 음료수 한잔을 권하며 온정을 나누는 주민도 나왔다. 교총 김갑철 부회장은 “정말 보람찬 하루였다”면서 “학교 선생님들이 지역기관과 힘을 합쳐 제자들과 학부모들이 다니는 곳을 직접 방역하는 등의 역할을 찾는 것도 기부 못지않게 의미 있는 봉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이금녀(사진) 대구관천초 교장이 최근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뇌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교장은 ‘맨발걷기 체험활동 교육과정 운영에 관한 협력적 실행연구(A Collaborative Action Research on the Curriculum Operation for the Barefoot-Walking Experience Activity)’를 주제로 연구한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했다. 이 교장은 학교 현장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3년간 맨발교육을 도입한 사례를 협력적 실행연구로 진행했다. 또한 그는 졸업 논문 발표에 앞서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019년 제19권 8호에 소논문 ‘맨발걷기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초등학생의 뇌파 및 두뇌활용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투고해 탑재되는 성과도 올렸다. 이 교장의 논문에 따르면 학생의 두뇌활동, 학업성적, 건강 등에 좋은 영향일 미쳤다. 뇌파검사 결과 인지강도와 인지속도 등 두뇌활용능력 전반적으로 나아졌다. 국어와 수학 과목의 학업성취 또한 각각 평균 86.50에서 92.71로, 81.79에서 85.25로 올랐다. 질병결석 일수 비율도 맨발걷기를 하기 전인 2016학년도까지 20%대를 상회하던 것이 2017학년도에 15.1%로 줄어들었다. 이 교장은 지난 2017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맨발걷기 및 맨발놀이를 전교생 대상 교육과정에 녹여 체계적으로 추진해오며 체·덕·지 교육, 학교 공동체 문화 등에 활용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0일 오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2020년도 교육부 소관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보고 하고 있다. 10일 오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제376회 국회 임시회 제1차교육위원회에서 2020년도 교육부 소관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보고 하고 있다.
홍문표 국회 교육위원장(미래통합당)이 10일 오후 제376회 국회 임시회 제1차 교육위원회를 개의하고 있다. 10일 오후 홍문표 국회 교육위원장(미래통합당)이 제376회 국회 임시회 제1차 교육위원회를 개의하고 있다.
김갑철 한국교총 부회장(앞줄 왼쪽)을 비롯한 보라매초등학교 교총회원들이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 일대에서 코로나19 방역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저는 교육경력이 5년 정도 된 초보 교사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할 소중한 시간들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직 2년 차에 제가 감당하기에 너무 큰 시련을 맞게 됐습니다. 우리 반에 전학생이 왔는데 학부모가 별의별 사유로 수년에 걸쳐 각종 기관에 민원 및 고소‧고발을 지속하는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문의를 하는 듯했지만 점점 이것저것 부당한 요구를 시작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각종 기관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동료 선생님들이 민원에 시달렸고 담임인 저도 수업 준비 할 시간에 수많은 민원에 답변해야 했고, 학생들을 위한 준비 없이 하루하루가 소모됐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고 아무도 그 학생을 맡으려는 선생님이 없자 떠밀리듯 2년 연속 담임을 맡았습니다. 학부모는 민원에 더해 고소 고발을 시작했고 담임인 저도 인생 처음으로 고소장을 받게 됐습니다. 고소장을 받고는 큰 충격에 손이 떨리고 말도 잘 안 나왔습니다.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었고,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해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기자 정신과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의 불안과 우울 증세는 약물 치료와 상담 덕에 조금씩 나아졌지만, 학교에만 오면 아침마다 그 학생이 갖고 오던 노란 민원서류 봉투와 방과 후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 때문에 도망가고 싶은 날이 계속 됐습니다. 평소 저는 아이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친하게 지내는 편입니다. 그래서 아이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특히 학생의 얼굴에서 부모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두려웠고 수업을 하면서도 그 학생이 있는 쪽은 쳐다볼 수조차 없었습니다. 차마 그쪽을 보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음을 보이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고소는 무혐의로 끝났지만 후유증은 아직도 남은 것 같습니다. 특히 학부모를 대할 때 두려움과 공포가 너무 커 학부모 전화가 오면 아직도 깜짝깜짝 놀라고 손을 벌벌 떨며 전화를 받게 됐습니다. 특히 3월과 9월 학부모 상담주간에는 학교에 오는 것이 너무 무섭습니다. 최대한 방문 상담을 줄이고 전화 상담을 권유했지만 그래도 떨리는 건 여전합니다. 사건을 겪고 저는 퇴근 이후에는 일절 학부모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학부모와의 마찰로 학생들 지도에 지장이 생긴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많은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32세·남) 선생님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선생님. 교직에 몸을 담은 지 2년 만에 그런 어려운 일을 겪으시게 되어 얼마나 힘드셨을지, 얼마나 억울하고 원망스러우셨을지 그 마음이 느껴집니다. 버텨낸 1년의 시간도 모자라 한해 더 그 같은 일을 겪으셨다니 더욱 견디기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나를 보호해주고 대변해줄 것 같았던 학교와 동료 교사들이 해당 학생을 맡아주지 못해 또 다시 그 아이의 담임이 돼 아이의 부모님을 응대해야했을 때는 얼마나 외로운 싸움이었을까요. 아마 해당 부모에게 친절하게 설명도 해보고 간곡히 설득도 해보았겠지요. 그러나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하면 뜻하지 않은 새로운 일들로 선생님의 노력을 의미 없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 아이의 부모는 왜 그러는 것인지,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이 억울한 일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과연 이 일의 끝은 있는 것인지 묻고 또 물으셨을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이 일로 선생님으로서 권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적절한 교사인지, 이대로 교직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을지 등 교직과 자신에 대한 의심 및 회의감이 들었을지도 모르지요. 이러한 복잡한 생각들과 감정들이 혼재되어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셨던 것 같습니다. 먼저 2년여 간 잘 견뎌내시면서 교사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 하신 것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용기 있는 결정으로 정신과 치료와 상담을 시작하시고 자신을 살펴주고 계신 것에 응원을 보냅니다. 선생님께서 꼭 기억하셨으면 하는 몇 가지 말씀을 드립니다. 그 부모는 선생님 때문에, 선생님이 잘못해서 민원과 고소‧고발을 반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통 그런 분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싶고, 전적으로 들어주기를 원합니다. 즉, 들어주지 않으면 더 강력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합니다. 그래서 어떠한 중재도 소용이 없고, 어떠한 노력도 무력화시키며 또 다른 사건을 만들어내지요. 때문에 선생님께서 하실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너무 무기력하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선생님의 노력으로 해당 부모님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아닌 누구에게라도 똑같이 하겠지요. 선생님의 노력에 반응하지 않는 그분들 때문에 무기력해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 누구였더라도 그랬을 것입니다. 그 사실을 빨리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그 문제가 트라우마로 남지 않도록 하는 첫 번째 비결입니다. 선생님 자신을 살피고 보호해주세요 지금까지 학생과 학부모를 살피셨다면 이제는 선생님의 내면을 살펴주실 때입니다. 상담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너무 나약한 사람으로 비칠까 걱정이 되셨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주변의 시선보다 자신을 살피고 보호하려는 내면의 소리에 반응하신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요. 선생님의 선택이 앞으로 교직생활을 더 활력 있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선생님은 왜 교사가 되고 싶으셨나요? 선생님의 글에는 저의 물음에 단초가 되는 문장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꾸어 나갈 소중한 시간들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교사를 시작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평소 아이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아마 아이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의미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앞서 자신을 살피고 보호하려는 내면의 소리에 반응하실 때라는 말씀을 드렸지요. 어떤 자신을 살피고, 과연 무엇을 보호해야할까요? 바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으셨는가에 담겨있는 선생님의, 선생님다운, 선생님의 마음결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긍정적인 대화와 사랑의 말을 하며 소중한 시간을 나누고 싶은 사람’이라는 선생님만의 선생님다운 모습이지요. 어떠한 고통 속에서도 그 모습을 살피고 보호한다면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선생님이 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인간은 자신다움에 충실하고 자신다움을 마음껏 드러내며 살아갈 때 삶의 의미를 느낍니다. 해당 사건으로 선생님의 선생님다움을 잃지 마시고, 선생님의 마음결과 맞는 아이들과 의미 있는 교직생활을 하시겠다고 선택하십시오. 이 선택으로 교직생활의 활력을 다시 찾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나다움이 무엇인지 먼저 떠올려보세요 불면을 비롯해 일상생활에서의 불안증상과 학부모 상담 및 교단에서의 수업과 같은 주요 생활 상황에서 느껴지는 두려움과 공포들은 정신적 외상과 충격에 의한 트라우마 증상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그 같은 일이 또 일어날까 염려하는 상황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앞으로의 교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증상들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해당 아이와 해당 부모 외의 아이들은 선생님과 어떠한 관계였고, 어떠한 경험을 해왔는지요. 인지행동치료에 따르면, 사람은 무엇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경험하는 감정이 다르다고 합니다. 가령, 밤길을 걷는 중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린다고 상상해보세요. 발자국 소리를 치한이라고 생각하면 두려움과 공포가 몰려옵니다. 그러나 그 소리를 이웃에 사는 아는 사람 혹은 가족이라고 생각해보십시오. 오히려 아주 상반된 반가운 감정이 들 수 있지요. 선생님께서 교단에 섰을 때 그 아이를 보는 것만으로는 불안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 아이는 공포 대상이 아니지요. 마찬가지로 학교와 학부모도 공포 대상이 아닙니다. 그러면 무엇이 도망가고 싶을 정도의 두려움을 만드는 것일까요? 그 아이를 보는 순간, 그 아이와 관련된 일들과 부정적인 생각들이 떠오르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불안이 상승하고, 손 떨림과 같은 신체반응이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 나다움이 무엇인지 떠올리고, 나머지 20여명의 아이들도 하나하나 떠올려 보십시오. 그러면 무방비 상태로 교실에 들어가 불안을 느끼게 되는 상황과는 너무 다른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최소한 생각보다는 교실이 덜 불편해질 것입니다. 교실에는 그 아이도 있지만, 더 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주의를, 시선을 조금 옮겨 보십시오. 선생님의 마음결과 맞는 아이들의 미소와 순수한 눈빛으로 선생님의 불안이 잠잠해질 것입니다. 그렇게 점차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잠잠해질 것입니다. 모든 삶의 고통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고통스러운 경험이 아이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소중한 시간들을 가꾸어나가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열매 맺기를 응원합니다. 선생님답게 교단에 서실 때,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선생님으로 남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김민녀-심리학 박사, 임상심리전문가, 연세이룸정신건강의학과부설 반디상담센터 부소장, 교권침해 교사상담, 학교폭력 가해 및 피해학생 상담, 상담교사 직무연수 강사 역임 폭언이나 폭행, 성희롱 등 교권침해나 학생‧학부모와의 관계나 소통문제로 고통 받고 계신다면 상담을 신청해 주세요. 선정된 선생님께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주실 곳: event@kfta.or.kr(연락처 기재할 것) 분량: A4 반장 정도(문제 내용과 스트레스의 정도, 심리·정서 상태 등)
교원들이 교단에서 행복을 느낄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보람으로 다가오길 바랐습니다. 교사로서 자존감이 더는 꺾이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그리고 교육 현장의 현실을 살폈습니다. 답은 ‘교권’이었습니다. 한국교육신문이 신학기를 맞아 ‘교단 치유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먼저 임상 심리전문가 김민녀 박사와 함께 다양한 교권침해 사건으로 상처 입은 선생님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마음 챙김 상담소를 신설합니다. 이진혁 경기 구룡초 교사는 ▲선생님도 쉬는 시간을 통해 교사로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힐링 편지를 전해드립니다. 최신 이슈 속 교권·교직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는 ▲이슈교권·교직도 선보입니다. 본지는 앞으로도 교권 콘텐츠를 강화해 선생님들께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무너진 공교육을 되살릴 수 있는 열쇠를 가진 건 바로 선생님이기 때문입니다. 교직 생활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학생, 학부모, 동료 교원들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교단에 서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난 생채기는 쉽게 낫지 않죠. 교권침해는 예기치 못한 순간에 다양한 방식으로 찾아오며 그 빈도 또한 잦아지고 있습니다. 폭언이나 폭행, 성희롱 등 교권침해를 경험하고 나면 누구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수업에 집중할 수 없거나 학생‧학부모를 대하기가 두려울 수 있습니다. 새 코너 ‘마음 챙김 상담소’에서는 임상 심리전문가 김민녀 박사와 함께 여러분에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를 돕는 정신상담 연재를 시작합니다. 전문 심리상담가에게 처방을 받았다면, 이번에는 교사로서 자존감을 높일 ‘힐링(healing)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같은 위치에서 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동료가 손을 잡아준다면 어떨까요. 혼자만 힘든 게 아님을 말해주고 늘 곁에서 힘이 돼준다면 지친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을 겁니다. ‘선생님도 쉬는 시간’은 교육 경력 18년 차인 이진혁 경기 구룡초 교사가 동료 선생님들에게 전하는 마음 편지입니다. 바쁜 하루 끝에 차 한 잔과 함께 읽으면서 잠시나마 자신을 돌아보고 재충전할 시간을 드리고픈 마음입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수업을 준비하고, 행정 업무까지 처리하다 보면 하루가 무척이나 짧게 느껴질 겁니다. 교육 이슈나 뉴스를 제때 확인하는 것이 벅찰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단을 바로 세우고 교권을 지키기 위해 미리 알아둬야 할 것들도 적지 않습니다. 교권, 교직에 대한 정보가 그렇습니다. ‘이슈교권·교직’은 바쁜 선생님들이 교육계 이슈를 통해 교권·교직 정보를 살필 수 있는 코너입니다. 선생님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교권·교직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냅니다.
Q. 어느 정도의 행위까지 성 비위에 해당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성 비위 예방을 위해 다음의 세 가지 금지행위를 기억하면 좋습니다. ‘(오해 살) 말 하지 마라! (오해 살) 접촉하지 마라! (오해 살) 눈길 주지 마라!’ 언어적 행위도 성 비위가 될 수 있습니다. 학생의 이성 교제에 대한 농담, 연인 사이의 호칭, 수업 시간의 효과성 등을 이유로 하는 성적인 비유, 음담패설, 학생을 성적으로 연상되는 인물로 부르거나 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나 평가 모두 성희롱입니다. 특히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이라도 학생의 신체를 만지는 행위는 절대 안 됩니다. 수업 시간에 학생이 자거나 체육 시간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장을 지적하면서 지도봉으로 신체를 누르거나 의복을 들추는 행위, 친근감으로 학생에게 접촉을 요청하는 행위도 성희롱이 됩니다. 학생을 위아래로 훑어보거나 학생의 가슴 등 특정 부위를 지속해서 응시해도 안 됩니다. 또 밀폐된 공간에서 학생과 단둘이 상담을 하거나, 관심을 이유로 안부를 묻거나 연락하는 일도 성희롱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성 비위 예방을 위해 ‘선생님 룰(Teacher’s Rule)’을 스스로 지켜 불이익을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한국교총 교권강화국 080-5155-119
사일로 이펙트(silo effect)를 넘어라 수직에서 수평으로! 세계적 기업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화 2019년 우리 사회에서 조국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사회적 화두로 가장 많이회자된 낱말은 '공정'이다.자본주의 체제에서 가진 자는 더 좋은 환경, 더 좋은 고지를 선점하며 양극화의 물결이 어디까지 왔는지 극명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선점의 조건이 그나마 불법적인지 아닌지, 부모찬스를 최대한 활용한 것인지, 순수한 실력인지 따지기도 전에 이미 출발선이 다른 상위층이 생각하는공정의 잣대는 보통의 시민이 생각하는 개념과 너무나 달라 공정을 바라보는 논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거나 이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형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을 ‘사일로 이펙트(silo effect)’로 꼽는다. 부서 이기주의 혹은 조직 이기주의라고 부르는 사일로 이펙트는 회사 안에 장벽을 쌓고 외부와 소통하지 않는 고립된 기업문화를 가리킨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선을 넘을까봐, 전략에 맞지 않을까봐, 너무 공격적으로 보일까봐 꺼내지 못하고 숨기는 경우가 많아서 생기는 조직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것은 회사 뿐만 아니라 공직사회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직도 수평적인 문화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우리 사회의 단면이기에 공감이 가는 대목이 많다. 엄청난 성공을 거두거나 뼈아픈 실패에 부딪히면 최고경 영자부터 건물 관리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하나의 이야기를 한다. 바로 조직문화다. -p.11 권한과 지위가 절대적인 무결점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실수는 진보로 향하는 하나의 길이다. - p.45 순위 매기기의 함정 -교원평가, 교단황폐화의 주범! 저자는 많은 기업이 잘못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기보다 실적을 못 내는 직원들을 찾아내는 데 더 집중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제도가 바로 ‘순위 매기기’다. 고과 중심 제도하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박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잘하는 직원을 가려내는 정책이 오히려 조직 분열과 사기 저하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평가제는 경영진에게 회사를 잘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할 뿐, 건강한 조직의 가장 큰 장점인 협업을 가로막는다. 회사의 덩치가 커질수록 모든 직원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가장 큰 과제다. 글로벌 건축설계 기업인 에이럽에서는 프로젝트에 따라 상사가 부하직원이 되고, 부하직원이 상사가 된다. 업무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엔지니어가 계발하기 원하는 기술에 따라 팀이 꾸려지는 것이다. 엄격한 위계질서를 따르는 ‘하이어라키(hierarchy)’가 아니라,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구조인 ‘헤테라키(heterarchy)’에 따라 조직이 구성된다. -146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교육 현장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시행착오를 보여준 '교원평가'는 바로 순위 매기기였다! 나는 교원평가 시행을 앞두고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정책이 교단 황폐화의 주범이 될 거라고 예측하는 칼럼(2013년 11월 9일)을 온라인 매체에 쓴 바 있다. 그때 찬반으로 갈려 네티즌의 격려와 반대의 목소리에 시달린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취지는 그럴 듯했지만 결국은 실패한 정책이다. 선생님들이 서로를 순위 매겨야 했고 누군가는 상위 그룹에, 누군가는 하위 그룹으로 처져서 불신의 장벽을 세우게 했다. 결코 성공한 정책이 아니었기에 교단은 빠른 속도로 황폐화 되어 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서로를 경쟁의 상대로 보고 순위 매기기의 함정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면서 불신을 키웠다. 학생들을 비교와 경쟁으로 가르칠 때 드러나는 폐해를 너무나 잘 아는 교육현장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난무했다. 연말이면 관리자에게 순위가 매겨지는 근무평정도 괴로운 일인데 공정한 평가를 앞세워 교사들끼리도 순위 매기기, 학부모에 의한 순위 매기기, 학생들에 의한 순위 매기기까지 했으니 교사들은 시장의 물건처럼 상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 데는 투입한 시간의 몇 배가 지나고도 복원되기 힘들다. 가족 간에도 상처 받은 마음을 추스르고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는 어렵다. 하물며 국가기관에서 시행한 교육정책이 시행착오를 겪고 폐지되거나 수정 된다 하더라도 이미 그 폐해는 돌이키기 힘들다. 교원평가의 결과는 참혹했다. 최상위 평가를 받아 가장 높은 성과금을 받은 선생님도 내놓고 말하지 못하는 상황, 최하위 평가를 받은 선생님의 좌절과 눈물이 공존하는 학교의 조직문화는 흔들리다 못해 내려앉은 지 오래다. 순위 매기기는 자유주의의 최선봉에 선 정책이 분명하다. 영리를 목적으로 한 기업윤리에서 나온 것이니, 학교에 도입하는 순간 학교는 교육 본래의 목적을 잃고 상품화 되었고 교사는 시장에 내놓은 상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선생님을 평가한다며 학생들이 선생님을 조롱하거나 겁박하는 웃지 못 할 풍경을 만들어놓고 행복한 교실을 만들 수도, 제대로 가르칠 수 없게 만들고 말았다. 그러니 평가를 염두에 두지 않고 소신 있게 가르치는 선생님이 상위 평가를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고, 진정으로 교육을 걱정하는 선생님은 교원평가에 연연하지도 않았다. 그것은 교사를 길들이기 위한 정책이었고 편 가르기 정책이었다. 공정한 문화를 해치고 있었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 없이 시류를 따라 사는 동안 학교는 메마른 조직이 되었고 눈치를 보는 집단, ‘사일로 이펙트(silo effect)’에 뒤덮이고 말았다. 거기다 학생의 인권을 앞세운 정책은 교단을 누르기에 바빴다. 교사의 인권도 학생의 인권만큼 대등하게 지켜주고 존중해주지 못하니 선생님의 설 자리가 없어졌다. 교원평가로 비교하고 경쟁시키며 순위 매기기에 내몰렸는데, 기어오르고 안하무인인 학생들에게 쓸 수 있는 카드마저 없는 선생님들은 위에서 눌리고 아래에서 치받는 고립무원의 처지에 이르고 말았다. 그러니 소신을 가지고 열정을 다해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이 다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제 교사는 봉급만큼 일하고 다치지 않고 살아남아서 자신을 지킬 수 있을 만큼 영민해야 한다는 보통의 직장인이 되고 말았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아니, 꽃 한 송이도, 방학도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라는 압박까지 받고 있다. 안정적인 노후가 보장되어서 선택한다는 공무원의 대열에 줄을 선지 오래다. 열정을 다해 학생 곁에 섰다가 다치고 상처 받느니 차라리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선을 넘지 않으려는 ‘사일로 이펙트(silo effect)’가 교실까지 침범하고 말았다. 이것이 교단의 현주소다! 왜 국가는 교사들의 역량을 키우기보다 실적을 못 내는 교사들을 찾아내는 교원평가에 올인했을까? 우수한 교육으로 앞서가는 나라는 교원평가 제도가 없다. 그것의 폐해는 자기효능감을 떨어뜨리고 박탈감을 형성하여 궁극적으로 공정한 조직문화를 해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TED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공정한 조직문화로 성공적인 회사를 이끈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학교와 기업은 분명히 다른 조직이지만 사람이 이끌고 사람을 키우는 조직이라는 점에서는 기업의 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저자가 내놓은 조직을 살리는 5가지 처방전을 소개한다. 공정한 조직문화를 위한 다섯 가지 처방 1.창의적인 갈등을 허하라. -21쪽 -문제를 숨기는 데 급급해 정작 중요한 아이디어는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 -질문하고 또 질문하고, ‘최선의 상태’로 갈등을 일으켜라! 2. 사회적 자본이 조직을 바꾼다. -49쪽 -어느 회사에나 똑똑한 사람은 있겠지만, 모든 구성원 간의 유대감이라는 사회적 자본이야말로 한 집단의 회복력을 높이는 요소다. 3. 생각하는 일은 육체노동이다. -77쪽 -모든 것에 집중하려 애쓸수록 쉽게 지친다. -자신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시간’을 허락하라! 4. 장벽을 부수고 나아가라. -109쪽 -이 회사에서는 누가 CEO이고 누가 직원일까? -부서별 경계, 회사 내 서열, 기술력 차이, 모든 장벽을 무너뜨려라! 5. 리더는 어디에나 있다. -141쪽 -존경은 지위가 아니라 능력에서 나온다. -‘순위 매기기’보다 권한을 주어라! 이 책의 결론을 한 문장으로 말하면, 사소한 의견 하나, 누구의 의견이건 모두 존중하는 공정문화(just culture)가 그 답이다. 사일로 이펙트를 차단하는 것, 인간을 상품화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공정문화는 아직 제대로 도입되지 않은 영어권 개념이다. 이 개념을 확장해 나가면 온 생명을 소중히 하는 공생과 상생의 정신이다. 인간만이 소중하고 존엄하다는 교만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지난 해 우리 사회에서 불었던 '공정'에 대한 뜨거운 희망은 이제 공론화 과정을 거쳐 발전적인 사회를 지향하는 목소리로 커졌으니 기대가 크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태풍 속에서도 따스한 숨결을 불어넣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안겨준다. 우리 사회 저변에 흐르는 아름답고 도도한 물결이 공정사회를 지향하는 바람직한 DNA를 지닌 시민의식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너의 아픔을 내 것으로, 자발적 자가격리가 이웃을 살리는 지름길임을 알게 되었으니. 어둠이 깊을수록 별빛이 더 빛나듯, 어려움 속에서 더 빛이 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곧 '공정'의 불빛이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가 공정사회로 가는 지름길을 앞당겨주리라 확신한다. 아픈 곳이 세상의 중심이어야 한다. 아픈 곳이 줄어들수록 억울한 사람이 적을수록 살만한 세상이다. 지금 우리는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하면서도 누군가를 위해정성을 보태고 땀과 눈물로, 서로를 응원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며 코로나19의 장벽을 넘는 중이다.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감사를!
아들이 재택근무다. 나에게 베란다 창고 정리 허락을 받는다. 이사 온 지 15년 만에 하는 것이다. 알고 보니 직장 생활하면서 옷이 늘어나 창고를 옷장으로 쓰겠다는 것. 창고에서 나온 짐, 거실에 놓으니 걱정이다. 저것 치울 곳이 마땅치 않다. 덩치가 큰 것이 클래식 레코드판, 카세트테이프, 앨범, 아내 연구보고서다. 이 중 재활용 가치가 있는 것이 클래식 LP레코드판이다. 초등교사 시절,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내가 모은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기에 가다로그를 준비해 한 장 한 장 모았다. 월급 타면 용돈을 아껴 애지중지 모은 것이다. 바흐,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 파가니니, 베버, 로시니, 슈베르트, 베를리오즈, 스트라우스, 멘델스존, 쇼팽, 슈만, 리스트, 바그너, 베르디, 주페, 스메타나, 브람스, 무소르그스키, 생상, 비제, 브루흐, 차이코프스키 등 우리 귀에 익은 음악 대부분 소장하였다. 이것 처분하기로 하였다. 가능하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넘기고 싶었다. 아들이 인터넷에 올리니 장사하는 분들에게서 연락이 온다. 가격은 단돈 몇 만원이다. 본전 생각이 난다. 당시 구입가가 3천 원인데 이건 아니다 싶다. 차라리 지인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 낫겠다. 페북에 올리니 댓글이 달린다. 부산 분인데 교육자 출신이다. 통화하니 거리 예술가이고 동요작곡가이다. 다행이다. 그런대 가격은? 나에게 묻는다. 중고품이라 구입가의 1/3을 제시했다. 거래가 성사되었다. 170장이면…. 그 날 시흥 사시는 형님에게 물건을 인계하였다. 15만원 받았다. 30년 이상 소장한 물건이다 보니 내 분신 같다. 서운하지만 이별을 고했다. 사람이건 물건이건 영원히 함께할 수는 없다. 어차피 작별할 것인데 먼저 이별한 것이다. 정년 5년 남기고 제2인생 시작하고 보니 새로운 출발을 빨리할 수 있어 좋다. 귀가한 아내. 레코드판 팔았다 하니 난리다. 총각 시절 한 장 한 장 구입하면서 애정과 추억이 담긴 애틋한 것을 왜 헐값(?)에 팔았냐고 다그친다. 팔기 전에 사전에 왜 의논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아내는 퇴직 후 그것을 활용해 음악감상 계획이 있었나 보다. 아내는 3천원에 샀으면 40년이 지난 지금 5천원을 받든가 1만원 정도는 받아야 하지 1천원이 뭐냐는 것이다. 마치 보물을 잃어버린 듯한 표정이다. 내 답변이다. 레코드판, 15년 동안 쓰지 않고 창고에서 먼지만 쌓였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또 이것 활용하려면 앰프, 턴테이블, 스피커 새로 구입해야 한다. 그러려면 최소 몇 백 만원은 들어간다. 지금 영상시대인데 귀로만 듣는 세상은 지나갔다. 아내도 지지 않는다. 왜 소중했던 추억을 파느냐? 활용은 하지 않고 갖고만 있어도 소중한 자산이다. 아꼈던 물건은 함께 있는 것만으도 마음이 든든한 것이다. 냉랭한 기류가 한 시간 이상 흘렀다. 옆에서 지켜 본 아들은 시장가가 있다고 한다. 중고품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소비자가 결정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럼 수 백 개의 카세트테이프 어떻게 할까? 재활용으로 폐기 처분이다. 주요 녹음된 것이 FM 라디오에서 녹음한 유럽의 유행음악, 우리 가곡, 민속음악 등이다. 포크댄스 음악 등 앞으로 활용할 것만 남기고 플라스틱 재활용에 버리고자 한다. 교직 1년 후인 1978년,용돈을 모아 당시 별표전축을 샀다. 대학 때 방송실에 있었기에 음악을 좋아했다. 대학 방송실보다 더 완비된 음반을 갖추고 싶었다. 중등 국어교사로 전직하기 전까지 대략 8년을 모았던 것이 음반 170장이다. 어머니로부터 잔소리도 들었다. 용돈만 생기면 음반을 구입해 들고 오는 아들이 철부지처럼 보였었나 보다. 그러나 음악이 좋았다. 음악은 나의 친구였다. 명곡 해설서를 읽고 같은 곡을 몇 차례 씩이나 듣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좋았다. 혼자서 음악을 흥얼흥얼거리는 것이 좋았다. 정 들었던 물건과의 이별 연습을 나는 마음 비우기라고 보았다.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한편으론 추억을 먹고도 살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싶은 것이다. 다만 아내와 사전에 의논하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총각 시절 내 돈으로 내가 모았지만 30년을 같이 보관한 아내도 어엿한 물건 주인이다. 아내의 퇴직 후 생활도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부부는 일심동체라 하지 않는가? 창고 정리도 마음 비우기도 함께 해야 한다.
서산 서령고는 2020년 2월 21일(금)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세미나실에서 전교직원을 대상으로 2020학년도 학교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화 교장은 모두 20쪽으로 된 장문의 학교경영 계획을 세세하게 발표했다. 서령고의 창학 이념, 교직원 현황, 2019학년도 교육성과, 2019학년도 학교 환경 개선 사항, 2020학년도 학교 교육의 기본 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김영화 교장은 이 자리에서 2020학년도 서령고의 교육목표 구현에 중점을 두었다. 김영화 교장이 제시한 교육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더불어 살아가는 바람직한 학생 상 정립. 둘째, 참 학력을 키우는 배움이 즐거운 교육과정 운영. 셋째, 생각과 꿈을 키우는 창의성 계발. 넷째,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참여교육의 확대이다. 이를 위해 학생은 교칙을 잘 준수하며 각자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천 의지를 다지고, 교사는 자기계발에 적극적이어야 하며 무엇보다 수업을 열심히 할 것을 주문했다. 학교는 교직원 간의 소통을 활발히 하고 교육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끝으로 김영화 교장은 교사,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이번 학교 경영 계획을 숙지하여 새롭게 웅비하는 서령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달라고 당부했다. 학교 경영 계획이 발표된 후에는 청렴 및 공무원 행동 강령 연수, 선행 학습 금지 및 2015 개정 교육과정 연수, 긴급 지원 신고의무자 연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