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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디지털 매체의 발달과 더불어 많은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갖게 되었고 채팅앱을 즐겨 사용한다. 채팅앱은 다양한 볼거리, 읽을거리 등을 제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주고 서로 모르는 사이일지라도 공통된 관심사를 갖고 모일 수 있게 해준다. 또 학급 내의 전달사항이 단체 채팅방을 통해서 공지되기도 하니 친구 관계 맺기 및 학교생활에도 필수적인 장치이다. 하지만 실제와 다른 사람으로 가장해 익명성을 유지한 채 접근하기 쉬우며, 대부분의 채팅앱은 이성적인 만남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이것이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을 통해 텔레그램 n번방에서 어떻게, 얼마나 많은 성 착취가 이루어졌는지 알려지면서 그와 관련된 청원이 역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람의 분노가 들끓었다. 이렇게 분노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박사방’에서 드러난 피해자 74명 중 미성년자가 16명으로 약 21%나 차지하고, 가장 어린 피해자는 고작 11세였다는 점이다. 실제로 교육부의 연구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학생들의 공포와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여학생의 84.4%와 남학생의 68.9%가 디지털 성폭력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비슷한 비율로 자신과 무관하지 않은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촬영 유포의 두려움을 느낀다는 비율이 여성 45.3%로 절반에 육박하였고, 이는 여학생 중 절반 정도가 불법 촬영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남학생들 역시 10명 중 2명 정도는 유사한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디지털 성폭력이 학생들 사이에서도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음이 나타났다. 디지털 성폭력의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플랫폼은 SNS와 인스턴트 메신저로 나타났는데, 가해 장소(매체)로는 여학생의 경우 SNS와 인스턴트 메신저가 많았고 남학생은 게임/커뮤니티 게시판에서 가해 경험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표1에서 보듯이 실제로 수많은 청소년이 디지털 성폭력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지금까지 드러난 디지털 성폭력 범죄자들의 가해행위에 치를 떨면서도 한편으론 ‘피해자인 저 아이들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애초에 사진이나 영상을 왜 보냈을까?’, ‘왜 멈추지 않았을까?’ 등을 궁금해한다. 심지어는 본인이 자처한 일인데 피해자로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까지도 있다. 이번 사건은 정말로 유별난 몇몇 청소년들이 스스로 피해를 유발한 것일까?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청소년 성교육 수요조사 연구 : 중학생을 중심으로」보고서에 따르면 성 관련 고민은 ‘혼자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정보를 찾아본다’고 답한 응답자가 35.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상으로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자체는 유별난 문제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연구에서는 SNS,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 주로 정보를 얻는 경우 남성 성욕, 성폭력, 성매매에 대한 통념에 대한 동의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는 사람과 사진, 동영상, 메시지를 주고받은 경험이 있는 423명이 상대방을 알게 된 경로는 SNS가 70.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는데, 일방적으로 받은 경우가 46.6%로 가장 높았다. 다만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는데 여학생은 일방적으로 받은 경우가 55.8%, 성적인 궁금함을 해소하기 위해서가 5.5%인 것에 반해, 남학생은 일방적으로 받은 경우가 33.8%, 성적인 궁금함을 해소하기 위해서가 13.4%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야한 동영상, 메시지, 사진을 주고받는 행위에 자발적이고 여학생에 대한 온라인상의 성적 접근이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그로 인해 왜곡된 성 의식을 갖거나 불법적인 매체를 주고받는 행위에 대해 무감각해질 우려가 있다. 실제로 전체 성폭력 범죄자 중에 19세 미만이 10.2%나 차지하고 있으며, 14세 미만은 0.1%이지만 그 숫자가 109명에 이른다. 특히 카메라 이용촬영 범죄의 경우 19세 이하의 가해자가 9.4%를 차지했는데, 이런 사건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동종범죄를 반복하는 특성을 보인다. 하지만 디지털 매체들이 지금처럼 발전하기 훨씬 이전부터 ‘○○○ 비디오’ 등의 이름이 붙은 성 착취물은 크게 인기를 끌어왔고 피해자인 여성들은 제대로 된 도움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낙인이 찍힌 채 사회에서 거의 매장당해 왔다. 이후 소라넷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몸을 착취하는 것은 일종의 유희라도 된다는 듯이 제대로 된 처벌조차 받지 않은 채 디지털 성범죄는 점점 그 영향력을 넓혀왔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디지털 매체들이 필수품이 된 시대에서 단순히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넘쳐나는 성 관련 정보들 속에서 학생들이 옳고 그른 것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성은 일상 속에서 소통을 통해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데, 왜곡된 사회 속에서는 왜곡된 성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단순히 성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가르쳐주는 교육이나 성폭력 예방교육을 넘어, 학생들이 인권과 성평등에 대해 성찰할 수 있도록 성인지 감수성이 기반이 된 교육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표준안이란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진행되는 의무적인 교육 대신 학생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토론할 수 있도록 포괄적 성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성교육이 효과가 있으려면 학생들이 배운 내용이 사회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어야 한다. 피해자는 평소의 품행이나 비행 여부와 상관없이 온전히 피해자로서 지원받아야 하고, 가해자 역시 개인의 아픔이나 평소의 선행 등과 관계없이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엄벌을 받도록 해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체감하고 어떤 것이 왜 잘못된 행동인지 분명히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 교사, 강사, 지도자 등 다양한 형태로 학생들의 주변에 존재하는 우리는 단순히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회적 이슈에 따라 갑작스레 잡히는 특별교육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학생들이 좋은 모습을 많이 보고, 바른 판단과 행동을 자연스레 체득하면서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바른 성의식을 갖는 것은 청소년만의 책임이 아니다. 기성세대가 그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 왔는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지 많은 고민과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01 사람들 사이를 매우 빠른 속도로 돌아서 가파르게 번져가는 것, 두 가지를 대라면 무엇을 대겠는가. 나는 그것을 ‘역병’과 ‘소문’이라 하고 싶다. 역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괴질이고, 소문은, 사실 여부를 확인할 길 없이, 돌아다니는 그럴듯한 말이다. 이 둘은 ‘돌다’라는 동사와 호응하여 특유의 의미를 살려낸다. ‘역병이 돌다’, ‘소문이 돌다’라고 할 때,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 역병이든 소문이든, 그것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그것이 첫 번째 공통점이다. 두 번째는 일단 돌기 시작하면, 그 번져나가는 현상을 쉽사리 막을 수 없다는 점이다. 역병이 도는 것을 막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가. 사람이 걷잡을 수 없이 죽어 나간다. 소문이 도는 것을 막지 못하면 사회를 지탱하는 믿음이 사라진다. 그 소문이 나쁜 소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나라가 어지럽고 권력은 허물어진다. ‘돌다’에는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두려움과 공포의 분위기가 이 말의 의미 주변을 감돈다. 돌면 선뜻 멈추기가 쉽지 않다. ‘돌다’라는 말은 ‘어지럽다’와 만난다. 계속 돌다 보면, 마침내 어지러워지는 현상, 이는 생리적인 현상으로만 국한되지 않는 듯하다. 소문이든 전염병이든 멈추지 않고 돌면, 세상을 어지럽게 한다. 냉정하게 멈추지 못하고 계속 돌기만 하는 생각의 상태, 그렇듯 ‘고장이 난 생각의 사태’를 “돌았다”라고 말하는 것도 새삼 다시 음미 된다. 소문도 감염의 일종이다. 우리는 어떤 소문이 돌면, 애써 귀를 내어놓고 그걸 들으려 하고[感], 그 소문의 내용에 물들게 된다[染]. 소문을 대하는 프로세스가 감염(感染)의 프로세스와 흡사하다. 더구나 들은 소문은 나도 모르게 또 누군가에게 빠르게 퍼트리게 되니, 소문도 역병 프로세스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무서운 역병이야말로 병 자체보다 소문이 더 빠르게 번진다. 병보다 소문이 더 흉흉하고 무섭다. 인간은 먼저 공포에 지고, 다음에 역병에 무너진다. 소문의 전염성을 전략적으로 이용한 사람은 칭기즈칸이다. 질풍노도의 기병을 앞세운 칭기즈칸의 군대는 전쟁에서 적을 잔인하게 다루기로 유명했다. 저항이 심했던 지역에 대해서는 극도의 잔인함을 보였다. 이들의 잔인함은 금방 소문으로 퍼져갔다. 칭기즈칸의 군대가 오고 있다는 소문만으로 상대편은 패닉(Panic)에 빠졌다. 그의 군대가 무인지경을 달리듯 영토를 정복해 간 것은 당연해 보인다. 역병도 그러하다. 역병 사태를 맞는 인간은 심리적으로 더욱 심한 감염에 이른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시달리는 우리의 마음도 그러하다. 02 역병은 단순한 감염이 아니라, 집단으로 빠르게 전염되는 돌림병이다. 사람이 떼로 죽어 나간다. 병도 시체도 감당할 수 없이 늘어나고, 속수무책 방도가 없는 역병을 옛날 사람들은 엄청난 공포로 받아들였다. 이런 무서운 역병은 신의 저주이거나 악마가 인간의 세상을 유린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때에 인간의 마음에는 악마의 존재가 더욱 뚜렷하게 도드라졌다. 악마의 대리인으로 희생양으로 마녀를 만들어 처형하기도 했다. 역병 앞에 인간의 두려움과 나약함을 입증하는 일이다. 이는 양태만 달라졌을 뿐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사람들 사이에 전염되어 간다. 역병은 전쟁보다도 더 강한 힘을 발휘했다. BC 699년경, 고대 중동의 강대국 아수르의 산헤립 왕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유대를 위협한다. 이집트를 치려고 하니 유대는 길을 내라고 한다. 유대 왕 히스기야는 그들의 신 여호와에게 기도하며 막으려 한다. 그러나 유대가 아수르를 전쟁으로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왕과 백성이 열성으로 기도하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성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그 밤에 여호와의 사자가 나와서 아수르 진영에서 군사 18만 5천 명을 쳤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보니 모두 죽어 시체만 즐비하게 널려 있었다.”(구약 열왕기 하 19장 35절) 일부 성서 해석학자들은 아수르 군의 전멸을 페스트 역병이 돌았던 것으로 보기도 한다. 칭기즈칸의 군대를 무력화한 것도 페스트 역병이었다. 유럽 정복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퇴각한 데에는 많은 군사를 페스트로 잃은 것도 한 요인이었다. 잔인함과 무서움의 소문을 몰고 두려움에 떠는 상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던 군대도 역병이 몰고 다니는 죽음의 위세에는 질 수밖에 없었다. 대하소설 장길산에도 역병 이야기가 매우 리얼하게 나온다. 조선 시대의 이야기이니 페스트는 아니고, 장티푸스 역병이 어떤 고을에 만연하게 된다. 관청이 취한 조치는 끔찍하다. 고을 사람들을 일체 마을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는 그 마을을 통째로 불을 질러 버린다. 환자는 물론 가족과 어린아이들이 그대로 있는 채로 마을 전체를 불 싸질러 버리는 것이다. 그 옛날 역병 만연 시, 그 나름의 대처 매뉴얼대로 행한 조치였는지도 모르겠다. 참혹 처절함의 극치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런 일은 다시 소문에 실려 공포의 바이러스가 되어 세상 사람들 마음에 옮겨 갔으리라. ‘역(疫)’은 ‘염병 역’자이다. 욕설 중에 널리 유포된 욕설이 ‘염병할 놈’이었다. 전염성이 강한 역병에 걸려 죽을 놈이라고 저주하는 욕이다. 역병 바이러스의 강한 전염 이치를 생각하면, 이 욕은 저주의 범위가 넓다. 상대는 물론이고, 상대가 속한 가정이나 동네까지도 모두 역병에 걸려 멸해 버리기를 바라는 아주 고약한 저주의 욕이라 할 수 있다. 역병의 풍경이 이러하다. 역병은 오늘날에도 맹위를 떨치고, 우리는 불안의 터널에 갇혀 있다. 03 실존주의 철학자이며, 노벨상 수상 작가인 알베르 카뮈(Albert Camus)가 1947년에 발표한 소설 페스트는 페스트 역병으로 고립된 알제리 북부의 어느 해안 도시의 사태를 그리고 있다. 이야기는 무서운 페스트 역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참상을 그리면서, 불안, 격리, 도피, 우울, 좌절, 공포 등의 심리적 정경을 묘사한다. 온갖 이기심과 허위의식이 발동한다. 정치인도 성직자도 언론인도 민낯의 모습을 들켜버린다.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스파이를 대하듯 의심의 마인드로 변해 간다. 상대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의심으로 대하기 때문이다. 이런 심리가 오래 계속될수록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더구나 이 역병의 언제 물러갈지 모르는 출구 없는 상태가 사람들을 소문에 매달리게 한다. 나의 오늘 삶이 감염인지 아닌지 불투명한 상태, 지인들이 갑자기 쓰러져 죽음으로 치닫는 사태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실존(Exist)에 대한 가장 절절한 경험을 한다. 내가 나의 존재를 자각적으로 물으면서 살아가기로 질병이나 통증만큼 각성이 강한 것도 없다. 내 존재에 대한 확실함이 없을 때, 사람들은 예언에 매달린다. 실제로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보면, 온갖 예언들이 난무하고, 예언서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 글쟁이들을 동원하여 가짜 예언서를 급조하여 파는 출판사들도 나온다. 사람들은 쉽게 분노하고, 그런가 하면 분노를 상실하기도 한다. 만인은 만인을 탓한다. 그런가 하면 타자에 대해서 점점 무관심해진다. 당국이 발표하는 새로운 환자 수와 사망자 수에 대해서, 처음에는 진지하게 품었던 애도 연민도 조금씩 사라진다. 그저 무표정한 수치로만 읽을 뿐이다. 오늘 우리가 겪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방불하다.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으며 무엇을 얻고 있는가. 신의 영역에 있는 바이러스의 세계와 인간의 영역에 있는 면역의 세계는 서로 ‘밀고 당김의 긴 역사’를 가져왔다. 질병을 통하여 인간은 고통을 겪으며, 바닥의 면모를 보이기도 하지만, 성찰의 시간을 겪는다. 질병의 진화만큼 인간의 면역 기제도 진화한다. 인간의 정신도 그러하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진지하기만 한다면, 비관도 힘이 된다. 카뮈의 소설 페스트의 맨 끝 대목에서 나는 그런 암시를 받는다. 전염병이 물러갔다. 시민들이 환성을 지른다. 시내에서 올라오는 환희의 외침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리유(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이 소설의 기록자, 그의 직업은 의사이다.)는 그러한 환희가 항상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그 기쁨에 들떠 있는 군중이 모르는 사실, 즉 페스트균은 결코 죽거나 소멸하지 않으며, 그 균은 수십 년간 가구나 옷가지들 속에서 잠자고 있을 수 있고, 방이나 지하실이나 트렁크나 손수건이나 낡은 서류 같은 것들 속에서 꾸준히 살아남아 있다가 아마 언젠가는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가져다주기 위해서 또다시 쥐들을 흔들어 깨워서 어느 행복한 도시로 그것들을 몰아넣어 거기서 죽게 할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민음사 발간,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페스트’ 중에서)
“선생님~ 제 보물 1호는 책이에요~” 2015년 여느 때와 같은 점심시간, 졸업하고 도서관에 찾아온 혜민 학생의 말이다. 자신의 보물 1호를 이야기하는데 너무 당당하게도 책이라고 한다. 그냥 책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읽은 책. 궁금하여 물어보니 3~4명이 각자 좋아하는 책을 1권씩 선정하여 읽고, 돌아가면서 공감 문장에 대한 본인의 느낌과 질문을 던져보는데, 따로 노트에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색깔을 정해서 포스트잇에 책에 대한 느낌과 질문을 바로바로 작성한다고 한다. 그러면 두 번째 아이가 읽으면서 첫 번째 친구와 공감 부분이 같으면 추가로 내용을 작성하고, 또 새로운 내용에 대한 자기 생각을 포스트잇에 추가하면서 그렇게 돌고 돌아 다시 그 책을 받는다. 처음에 얇았던 책이 두꺼운 책으로 오는 그 순간이 무척이나 설레고 선물 받은 것처럼 기뻤다고 한다. 책 내용을 다시 읽으면서 친구들의 다양한 생각과 책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 보따리를 가질 수 있어 즐겁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읽은 책이 제일 소중한 보물 1호라고 한다. 창체진로독서수업~ 2014년 우연한 계기로 2학년 창의적체험활동 수업을 맡게 되면서, 학생들과 도서를 기반으로 한 수업으로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평소 책을 읽을 시간도 없다는 바쁘디바쁜 아이들과 함께 책을 활용한 활동지를 뭐로 하면 좋을지 이것저것 생각해보는데, 생각 외로 그 시간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주 1~2시간으로 한 반씩 연달아 수업을 진행하면서 책을 읽고 활동지를 작성하는데 이왕이면 진로와 연계하여 읽다 보면 책을 별로 안 읽는 학생들도 본인이 관심 있어 하는 영역의 책들은 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예상했던 대로 학생들의 반응은 좋았다. 관심 있어 하는 책을 스스로 찾아보면서 책 읽기에 대한 습관이 형성되는 아이들이 점차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15년이 되자, 작년과는 다른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졸업생인 혜민이가 이야기한 책 읽기 방법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활동지를 모둠별 수업으로 구상하여 현재까지 잘 활용하고 있다.[PART VIEW] 프로그램 활동명 : 공감 문장 QA~ ● 공감 문장이 포함된 단락 3개를 선정하여 필사하기 반마다 약간씩 인원이 다르긴 하지만, 대략 8명씩 4팀으로 나눠 진행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본인이 보고 싶은 도서를 찾아서 읽게 했는데 생각 외로 책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원하는 활동을 하기까지 시간이 한참 모자라게 되어 뒤의 활동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따르자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팀당 분야별 권장 도서를 10권 정도로 정해 책상에 올려놓아 팀원이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하도록 하니 시간이 단축되어 진행하기가 수월했다. 이 활동의 장점은 “시간이 너무 모자라요~ (매점까지 달려갈 시간은 충분해도),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라고 부르짖는 아이들에게 좋은 활동인 것 같다. 책 1권을 읽는 시간이 주어지면 좋겠지만 나의 경우는 한 반을 2시간씩 순환적으로 연달아 수업을 진행하는 관계로 학생들에게 목차를 보고 읽고 싶은 내용을 정해 읽도록 했다. 대략 1챕터를 발췌하여 4~5장 정도를 읽게 한다. 읽고 난 후, 활동지에 도서명, 저자명, 출판사를 기재한 후 공감 문장이 포함된 단락을 선정하여 총 3단락을 필사하도록 했다. 절대로 요약하지 말고 책에 있는 내용 그대로 쓰게 했다. 예를 들어 내가 원하는 내용이 연달아 있으면 그대로 단락을 작성하고 페이지마다 있으면 단락 사이사이에 세로로 말줄임표를 넣게 했다. 그 후 본인이 필사한 부분을 읽고 한 문장으로 요약하여 작성하도록 진행했다. 한 문장 요약은 보통 필사된 단락을 읽고 요약하는데, 요약이 어려운 학생의 경우, 필사된 내용에서 가장 공감되는 문장을 작성해도 무방하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본인일 경우에는 내용 정리의 개념이 있고, 또 하나는 필사한 내용을 읽는 즉, 질문하는 아이들이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를 경우, 한 문장으로 요약된 부분을 읽고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추가로 활동 진행 시에는 질문하는 아이가 어떤 내용인지 작성한 아이에게 물어볼 수도 있다. ● 단계별 질문을 해봐요~ 단, 동일질문 사절!! 이렇게 하여 작성하는 아이가 마무리되면, 다음 활동으로 같은 팀 내에서 시계 방향이든, 반대 방향이든 정해서 옆으로 활동지를 주도록 한다. 질문을 하게 될 경우 반드시 질문 위 또는 아래에 학번과 이름을 기재하도록 한다. 활동지 가운데 위치한 필사한 내용을 읽고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하도록 하는데, 크게 3단계로 나눈다. ‘질문’이라고 하면 굉장히 어렵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냥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라고 생각하고, 물어보는 단계를 세분화하여 연습을 진행하도록 한다. 질문 1단계에는 단순 질문으로 간단하게 지문에 있는 내용이나 단어가 궁금할 경우, 질문 2단계는 적극 질문으로 지문을 읽고 내 생각은 이러한데 작성자의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는 경우, 질문 3단계는 확장 질문으로 내용에 따른 주제와 연결할 수 있는 분야별 매체 또는 시사상식 등을 활용하여 질문하는 방법이다. 단, 동일한 질문은 할 수 없다는 제한이 있다. 예를 들어 한 팀이 8명의 팀원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자신을 제외한 7명이 질문을 하게 된다. 질문을 할 경우 앞사람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질문이 생길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똑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7명이 모두 다른 질문을 하도록 한다. 똑같은 지문으로 다른 생각을 추출하는 것인데 의외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지문과 한 문장 요약 부분을 읽었는데도 의문 사항이 생기는 경우에는 작성한 아이에게 질문이 가능하도록 한다. ● 공감 지수 10%, 50%, 100%~ 질문을 다 받으면 다시 자신의 활동지를 받아서 그중 3개를 골라 공감 지수 10%, 50%, 100%를 선정하게 한다. 정확하게 수치화하기 힘들 경우, 질문이 근사치 정도로만 돼도 괜찮다고 미리 안내한다. 질문자의 학번과 이름을 기재한 후, 질문을 작성한다. 그리고 많은 질문 중 왜 3가지의 질문을 선택하였는지 즉, 선정 이유를 작성하고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책의 내용+자신의 생각을 작성하도록 한다. ● 내용+자신의 생각이 잘 표현되거나 괜찮은 내용을 선정하여 발표한다. 반별로 차이는 있지만, 시간이 남게 되면 적게는 2~3명에서 많게는 5~6명 정도로 발표를 하게 한다. 발표의 내용은 주로 도서명, 저자명 언급 후 한 문장 요약 부분을 읽고, 공감 지수 10%, 50%, 100%에 해당하는 학번과 이름, 질문 내용, 질문 선정 이유, 질문에 대한 답변 등을 발표한다. 활동에 관한 내용 발표를 통해 친구들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진로 또는 책에 대한 관심이 생겨 스스로 도서를 찾아 읽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아주 드물지만 같은 팀 내에서 공감 지수 100%에 6번이나 선정된 학생도 있었다. ● 짧은 내용을 통해 책 내용이 궁금해지면 도서 대출로 연결되는 장점이 있어요~ 권장 도서를 10권으로 정하기도 하나, 책 읽기가 어려운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본인이 읽고 싶은 도서를 선정하게 한다. 시를 고르거나 역사e처럼 짤막한 내용 뒤에 서술된 내용이 나오는 책은 필요에 따라 일부가 아닌 전체 내용을 기재하기도 한다. 활동을 통해 책이 재미있다고 느낀 아이들은 곧바로 도서관 내 도서 검색대에서 도서를 찾아 읽거나 쉬는 시간을 통해 대출해 가기도 한다. 책에 흥미를 가져 봐요~ 도서관에서 수업을 한다면 내가 원하는 책을 원하는 만큼 바로바로 찾아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교실에서 진행하고자 할 경우 이동 도서를 활용하여 권장 도서 목록을 선정하여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수업을 통해 주요 관심사나 진로와 관련된 도서를 바로 찾아서 읽고 개인 또는 팀별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공감 문장 QA는 책을 싫어하는 학생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다. 여러 교과 선생님들이 활동지를 교육 대상에 맞춰 수정 및 진행할 수 있으며 모둠 구성 시 진로 분야(인문, 사회, 자연, 교육, 예체능)로 묶어 관련 도서를 읽고 진행하면 좀 더 활발한 수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단기적인 학습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학생들이 책을 평생 습관을 들이는 것처럼 읽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을 통해 생각 보따리를 풀어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나의 관심사나 진로에 한 발짝 다가서지 않을까 싶다. 공감 문장 QA 포함 수업 활동지 자료 다운로드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http://www.ksla.net/default/) → 교육프로그램 자료 → 창체 진로독서수업자료 1~12 순이다. 수업 활동지는 책을 읽거나 책에 관한 대화를 하면서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는 경우, 활동지로 구상하여 만들게 된다. 특히, 학생들의 무궁무진한 생각을 접할 때 기쁨은 배가 된다. 앞으로도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학생들의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책을 활용한 활동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 공감 문장 QA 대상 - 유, 초, 중, 고 모두 가능 도서 - 동일 도서 또는 각자 관심 있는 도서 - 시간이 충분하다면, 각자 관심 있는 도서를 선정 - 시간이 적당하다면, 교사가 학생들에게 읽으면 좋은 도서를 모둠별로 분야별 도서를 9~10권 선정 - 시간이 부족하다면, 3단락 필사 부분을 교사가 작성한 문서를 나눠주고 학생들이 내용을 보고 질문만 할 수 있도록 진행 활동 - 발췌독 또는 전체 읽기 모두 가능 1차시 - 도서 읽기 1 2차시 - 도서 읽기 2 3차시 - 도서명, 저자명, 출판사 작성 후 공감 문장이 포함된 3단락 필사하기 4차시 - 질문 및 공감 지수 작성하기 5차시 - 일부 또는 반 전체 발표하기 진로창체독서수업 활동 – 공감 문장 QA (1) 활동 계기 - 졸업생이 도서관을 방문하면서 자신의 보물 1호가 친구들과 함께 책을 통한 생각 나눔 시간이었다고 한다. 4명의 친구가 각자 좋아하는 도서를 한 권씩 정해 책을 읽으면서 공감 문장에 자신의 느낌이나 질문을 작성하여 다른 친구에게 주면 또 다른 친구가 첫 번째 작성한 친구의 생각을 같이 읽으면서 본인이 생각한 문장에 공감이나 반대되는 느낌을 작성하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적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그렇게 해서 돌고 돌아 내 책을 받아 다시 읽으면 처음과는 또 다른 책 내용으로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행복한 감정이 샘솟는다고 한데 착안하여 활동지를 만들게 됨. (2) 활동의 장점 (가) 초·중·고 학생들에게 모두 적용 가능함. (나) 활동을 통해 전부는 아니어도, 부분적으로 발췌문을 통해, 전체 내용이 궁금하여 책을 보게 되는 효과가 나타남. 관심 영역의 확장. (3) 활동 방법 * 모둠 선정 - 우리 학교(휘경여고)의 경우, 8명이 한 팀씩 총 4팀으로 진행함. (가) 도서 선정 ①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학생 스스로가 관심 있는 분야나 진로 도서를 선정한다. ② 시간에 여유가 없다면, 선생님이 학생들이 읽으면 좋은 도서를 선정하여 모둠별 책상에 참여하는 학생 수만큼 놓아둔다. ③ 선택한 도서를 읽는다. (나) 활동지 작성 ① 활동지 1면(앞) 1번 도서명, 저자명, 출판사를 작성한다. ② 활동지 2면(뒤) 중간 부분에 공감 문장이 포함된 3개의 단락(페이지 기재)을 선정하여 필사한다. 이때 3개의 단락은 너무 동떨어진 내용이 아니라 최대 4~5장 분량 내에서 선정하도록 안내한다. ③ 활동지 1면(앞) 2번에 3개의 발췌 단락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여 작성한다. 가끔 단락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어 필사자가 한 문장으로 요약하여 작성하도록 한다(요약문 작성 - 필사자의 문장 이해력 파악). ○ 본문 내용(필사한 3단락) 요약이 어려운 학생의 경우, 본문 내용 중 중심 문장을 찾아 작성하도록 안내한다. (다) 질문 작성 ① 8명이 한 팀일 경우, 팀당 본인을 제외한 총 7개의 질문이 나오게 된다. ② 질문 작성 시 팀원의 학번과 이름을 기재한다. ③ 질문은 3단계로 진행한다. 객관적 질문, 주관적 질문, 시사+매체 활용 질문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라고 하면 굉장히 막막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7번의 질문 시 1~3단계로 나눠 돌아가면서 질문해 보라고 전달한다. ○ 1단계 - 객관적 질문 : 아주 단순하게 발췌문의 단어나 문장을 작성하여 어떤 의미인지 물어본다. ○ 2단계 - 주관적 질문 : ~문장에서 나의 생각은 이러한데 필사자의 생각은 어떠한지 물어본다. ○ 3단계 - 시사+매체 활용 질문 : 발췌문장에 나온 주제와 연관된 사회현상 또는 다른 작가의 작품, 정기간행물, 영상매체를 활용한 질문을 한다. ④ 질문 작성 시 앞사람과 동일한 질문은 작성하지 못한다. 문장에 관해 생각할 시간을 주어 생각의 폭을 넓힌다. (라) 10%, 50%, 100% 공감도 질문 선정 ① 7개의 질문 중 본인이 느끼기에 10%, 50%, 100%에 가까운 질문 3개를 선정한다. ② 질문이 선정된 학생의 학번과 이름, 질문 내용, 질문 선정 이유(7개 중 3개를 고른 이유), 질문에 대한 나의 생각(답변)을 작성한다. (마) 발표 ① 도서명, 저자명, 출판사 ② 도서의 페이지(3단락 필사) 언급 ③ 3단락 필사된 부분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내용 ④ 10% 공감된 질문자의 학번, 이름(필수! 의외로 본인의 이름이 호명되면 부끄러워하면서도 좋아함), 질문 내용, 질문 선정 이유, 질문에 대한 답변 ⑤ 50%, 100%도 같은 순서로. (바) 느낀 점 ① 활동 참여 전반에 관한 내용 ② 발표 전과 후가 무엇이 다른지에 대한 느낌 작성
교육과정과 관련하여 교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에 대해 많은 경우 국가 수준에서 개발된 교육과정을 학교에서 구현하는 실행자라고 답한다. 여기에 교과서는 교육과정 요소를 드러내기 위해 만든 자료임에도 교과서가 교육과정이라고 착각하여 동일시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많은 교사가 교과서의 내용과 체제에 맞추어 가르치는 것만으로 교육과정을 구현했고 교육활동의 소임을 다했다고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수업방법 혁신과 함께 교육과정 재구성은 교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능력으로서 중시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교사가 교실 현장에 적합한 수업을 하기 위해 ‘교과서 중심의 교육’에서 ‘교육과정 중심의 교육’으로의 이행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교육현장에서는 교육과정 재구성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혼란이 있다. 다음은 학교 현장에서 들리는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다. ● 교수·학습 지도안을 작성하고 이를 실제로 가르치는 활동 ● 가르치는 내용의 순서에 변화를 주는 활동 ● 수업 주제를 정하고 각 교과의 공통된 내용을 취합하여 새로운 과정을 구성하는 것 ● 일부 내용에 더 혹은 덜 비중을 두고 가르치는 것 ● 프로젝트 학습과 연계하여 단원이나 교과를 초월하여 가르치는 것 어느 하나도 완전히 틀리지는 않았지만, 교육과정 재구성의 단편들만을 언급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교육과정 재구성의 포괄적인 의미를 살펴보고, 성취기준 재구조화를 중심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성취기준이 재구조화를 통한 교육과정 재구성이 이루어지면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PART VIEW] 교육과정의 의미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해설서에서 교육과정을 ‘교육목표와 경험 혹은 내용, 방법, 평가를 체계적으로 조직한 교육계획’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에 따르면,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교실에서 수업을 통해 어떤 수준의 배움이 일어나고 어떻게 변화하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교육 내용을 선정하고 교재를 재구성하는 등 수업방법을 설계하며, 설정한 교육목표가 교수·학습을 통해 제대로 달성되었는지 확인하는 평가를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즉, 교육과정은 그림 1과 같은 수업의 설계, 실행, 평가 모든 과정과 관련된 지침을 담고 있는 개념이다. 만드는 주체에 따라 교육과정을 국가 수준 교육과정, 지역 수준 교육과정, 학교 수준 교육과정, 교사 수준 교육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국가에서 고시한 국가 수준 교육과정은 초·중등학교의 교육 목적과 목표 달성을 위해 초·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입각하여 교육부 장관이 결정, 고시하는 교육 내용에 관한 전국 공통의 기준이며 가장 상위의 기준이다. 지역 수준 교육과정과 학교 수준 교육과정은 국가 수준 교육과정으로 포섭하기 어려운 지역과 학교의 특수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이다. 교사는 학교 교육과정의 최종적 실행자인 동시에 학생들의 능력과 요구를 가장 잘 파악하고 학교의 지역적 특수성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따라서 교사를 단순히 교육과정 사용자가 아니라 교육과정의 개발자·결정자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 이에 따라 교육과정의 수준에 교사 수준 교육과정을 추가할 수 있다. 교육과정 재구성의 의미 제6차 교육과정 이후 교육과정 결정의 분권화와 교육과정 자율화가 확대되면서, 교사의 역할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 종래와 같이 교사를 교육과정 실행자 또는 사용자로만 한정하지 않고, 교육과정의 최종적 실천자이면서 동시에 최종 결정자이자 개발자로 인식하게 되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그 성격을 ‘학교와 교육청, 지역사회, 교원·학생·학부모가 함께 실현해 가는 교육과정’으로 규정하고, 교수·학습에서 학생의 다양한 특성과 요구를 파악하여 국가 수준 교육과정의 내용을 재구성하고 학생이 특정 맥락에서 학습한 내용을 새로운 문제 상황에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풍부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가 수준 교육과정은 큰 그림으로서만 기능을 하고, 교사가 수업의 구체적 내용을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실 상황에 맞게 학생들에게 국가 수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성에서 교육과정 재구성이란 교사가 국가·지역·학교 수준 교육과정을 교사가 전문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여, 교과 내용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학생들의 흥미와 수준, 지역의 여건 등을 고려하여 가르치는 내용과 방법, 순서 등을 조정하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해석과 관련하여 두 가지 문제점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재구성’이란 ‘한 번 구성하였던 것을 다시 새롭게 구성함’을 뜻하기에 교육과정 재구성이란 ‘교육과정 내에서의 교육활동 재구성’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의 실현에 얽매여 교사의 자율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 대한 지적이다. 둘째, 교육과정 재구성을 교사가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 마음대로 수업을 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비판이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을 지역·학교·교사가 지켜야 할 최소기준으로 해석을 하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울타리 안에서 두 가지 지적을 어느 정도는 피해갈 수 있다. 교육과정 성취기준 재구조화와 교육과정 재구성 교육과정 재구성의 일반화된 방식은 없다. 수업은 교사에 따라 다르고, 학생에 따라 달라지며, 주어진 시수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업은 여러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기에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한 일정한 방법 또는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장 적합성을 고려한 개별적인 교육과정 재구성만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공통의 출발점은 존재한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 진술된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재구조화는 교육과정 재구성과 관련하여 첫 출발점이며 모든 교사에게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침이라 생각한다. 교육과정 성취기준은 학생들이 교과를 통해 배워야 할 내용과 이를 통해 수업 후에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능력을 결합하여 나타낸 수업 활동의 기준이다. 그리고 평가기준은 평가 활동에서 학생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실질적인 기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도달한 정도를 상/중/하로 나누어 진술한 것이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이해하기 위해 교육과정 성취기준과 평가기준 외에 반드시 알아야 하는 개념이 있다. 바로 평가준거 성취기준이다. 교육과정 성취기준은 평가를 포함한 수업활동의 기준이다. 그런데 일부 성취기준의 경우 다소 포괄적으로 또는 세부적으로 진술되어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는 평가를 위한 준거로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평가준거 성취기준을 만들었다. 평가준거 성취기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수정·보완하여 평가의 실제적인 준거로 활용하는 것이다. 평가준거 성취기준은 그림 3과 같이 하나의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2개 이상으로 분리하거나 혹은 2개 이상의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통합하여 만든다. 예를 들어 살펴보자. 표 1은 중학교 수학에서 교육과정 성취기준이 너무 포괄적이어서 2개의 평가준거 성취기준으로 나눈 경우이다. 이에 따라 수업의 차시와 평가의 내용이 달라진다. 이처럼 평가준거 성취기준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에서 언급한 학습내용을 분리 또는 통합하는 것이 평가의 관점에서 유용할 뿐만 아니라 교과 수업을 계획하거나 교과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평가준거 성취기준을 이해하고 필요에 따라 만드는 것은 교육과정 재구성의 출발점이 된다. 평가준거 성취기준은 교과 통합/융합 수업을 위한 성취기준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교과 간 통합/융합 수업은 성취기준의 재구조화를 전제해야 가능하다. 다음은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와 사회·문화 교과의 통합/융합 수업을 위한 성취기준 재구성의 예이다. 이러한 평가준거 성취기준이 만들어져야 통합 수업 및 공통의 수행평가 등의 활동에 대한 근거가 마련된다. 그리고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일부분을 수정하여 평가준거 성취기준을 만드는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도 있다. 표 3은 수행평가를 위한 평가 문항 제작 및 채점 기준 설정의 근거로 평가준거 성취기준을 활용한 예이다. 여기서는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복지 제도 비교’를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삽입하여 수업의 내용과 방법 및 평가에 변화를 주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평가준거 성취기준을 활용하여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교사가 수정, 보완, 분할, 통합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이러한 재량권을 줬기에 교사 자신이 성취기준을 재구조화한 것 즉, 평가준거 성취기준을 고려하여 교수·학습과 평가를 설계하고 이에 따라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과정 재구성이 허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의 교육과정 재구성에도 제한이 있다. 2019년 교육부에서 발간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에서는 “성취기준의 재구조화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실제 평가의 상황에서 준거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도록 보다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성취기준을 통합하거나 일부 내용을 압축하여 재구조화할 경우, 성취기준의 내용 요소 일부가 임의로 삭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일부 내용 요소를 추가해야 하는 경우에는 학생의 학습 및 평가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학년(군), 학교급 및 교과(군) 간의 연계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언 : 교육과정 문해력과 교원학습공동체 교육과정 재구성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문해력(Curriculum Literacy)의 향상과 교원학습공동체의 활성화라는 두 가지 요소가 더해져야 한다. 교육과정 문해력은 교육과정 문서 즉,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 제시된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교사가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구현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에 대한 문해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교사가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 담긴 내용을 표면적으로만 읽지 않고 심층적으로 왜 이렇게 구성되었는지 만들어진 맥락과 의도를 이해하며 읽는다면, 교사의 상상력이 더 유연하고 자율적으로 발휘되어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사의 교육과정 문해력은 교사가 교육과정 재구성과 관련된 능력을 발휘하는 데 기반이 된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비롯한 교육의 대부분 영역에서 교사 개인의 노력에 의한 변화에는 한계가 있다. 나 혼자서만 교육의 변화를 위해 노력을 해봤자 교사 개인 차원의 변화로 그칠 뿐, 학교 차원의 변화, 나아가서 우리나라 교육의 변화로 이끌지는 못한다. 교육과정 재구성은 교사 수준 교육과정에서의 변화이지만 교사 공동체가 함께 노력할 때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룰 수 있다. 따라서 교사 개인의 교육과정 전문성 신장은 물론 교사들의 집단전문성 개발이 필요한 때이다.
배움중심 협력학습이란? 배움중심 협력학습이란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 수업으로의 이동을 의미하며 개인의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협력학습의 요소를 추가한 학습이다. 배움중심 협력학습을 위한 학습전략으로 프로젝트 학습, 협동학습, 토의·토론학습, 하브루타 학습, 플립러닝, 스마트 교육이 있다. 협력학습을 위한 디딤 자료 가. 큐브 타이머 1) 사용 방법 가) 제한 시간이 필요한 활동에 특별한 조작 없이 큐브의 방향 조절만으로 사용 가능하다. 나) 학생 중심의 협력학습 또는 토론에서 학생들이 쉽게 조작하며 활동을 할 수 있다. 나. 말하기칩 1) 제작 및 사용 방법 가) 나무 조각에 스스로 자신을 칭찬하는 메시지(자성예언의 예 : 넌 최고야, 잘했어 등)를 담아 네임펜으로 양면 제작한다. 나) 발표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고학년일 경우 두 개를 제작하여 발표할 때마다 칩을 ‘말하기 칩 바구니’에 넣는다. 다) 하루에 정해진 말하기 칩을 바구니에 못 넣은 만큼 하교 시 남아서(보통 알림장 확인할 때 퀴즈를 냄) 그날 배운 학습 내용에 대한 퀴즈를 개인적으로 맞혀야 하교할 수 있다. 2) 사용 효과 가) 절대 스스로 손을 들어서 발표를 하지 않는 학생들도 ‘하루에 두 번은 발표해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되어 적극적인 발표 분위기가 조성되어 쉬운 질문에 스스로 손을 든다. 나) 긍정적인 메시지를 통해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3) 주의점 - 그날 배운 내용의 문제를 낼 때 학생의 수준에 따라 문제의 난이도를 조정하여 학생들이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운영한다. 다. 행운의 포크 1) 사용 방법 가) 모둠별 대표 발표자를 선발할 때 학생 중 한 명이 뽑아서 해당 번호에 있는 학생이 발표자가 된다. 나) 발표팀 순서를 정할 때 사용한다. [PART VIEW] 라. 신호등 평가판 1) 제작 및 사용 방법 가)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A4용지의 윗부분에 각각 명칭(Red zone, Yellow zone, Green zone)을 컬러로 출력하여 붙이고 코팅하여 만든다. 나) 칠판 오른쪽에 초록, 노랑, 빨강 순으로 제시하여 개인 이름이 붙어 있는 자석을 학습 후 해당 존에 부착한다. 다) 학습내용이 완벽하게 이해되었으면 초록색,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으면 노란색, 잘 모를 때는 빨간색 존에 자석을 놓는다. 라) 활동이나 수업 후 자기평가 도구로 사용한다. 마) 특히 수학 교과의 경우 Red zone에 있는 학생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피드백이 필요하다. 2) 사용 효과 가) 자기평가를 쉽게 할 수 있다. 나) 학생들의 배움 상황을 교사가 수시로 확인하며 피드백을 할 수 있다. 3) 주의점 - 자기평가와 더불어 학생들의 성향에 따라 자신을 평가 절상 또는 평가 절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스스로의 학습 결과를 제대로 평가하는지 살펴야 한다. 마. 달걀 캡슐 1) 사용 방법 및 효과 가) 단원 마무리 활동으로 각자 문제를 만들어 캡슐에 보관한다. 나) 달걀판에서 캡슐을 뽑아 문제를 풀고 전시한 후 해당 문제를 낸 학생이 그 문제 풀이를 찾아 채점해 준다. 다) 한 달 동안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적어 둔 후, 한 달 후에 확인하는 타임캡슐 또는 다양한 게임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2) 주의할 점 - 수학 문제의 경우 지나치게 어렵거나 일부러 숫자를 큰 문제를 내지 않도록 미리 주의를 시킨다. 바. 칭찬 팔찌 1) 사용 방법 가) 오른손에 팔찌를 두 개씩 차고 수업을 시작한다. 나) 다양한 협력학습 활동을 마친 후 모둠 또는 전체활동에서 가장 열심히 하거나 나를 도와준 친구의 왼손에 팔찌를 채워준다. 다) 모두 함께 왼손을 들어 팔찌의 수를 확인한다. 라) 반드시 한 개는 다른 친구에게 전해줘야 한다. 2) 사용 효과 가) 상호평가를 수시로, 쉽게 할 수 있다. 나) 팔찌의 수를 통해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활용할 수 있다. 항상 팔찌가 한 개만 남는 학생들을 주의해서 살펴보며 상담 시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3) 주의점 - 상호평가 결과로 활용할 수 있으나 친한 친구에게 팔찌를 채워주지 않도록 하는 사전 지도가 필요하다. 협력학습의 실제 가. 무한도전 1) 활동 방법 가) 교과서의 ‘도전수학과 탐구수학’ 부분 또는 관련 단원과 관계된 심화 문제를 게시판에 제시하여 모둠원이 서로 논의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해결 방법을 게시판에 붙인다. 나) 모둠원 중 임의로 한 명을 뽑아서(행운의 포크 이용) 친구들에게 문제해결 방법을 설명하도록 한다. 설명하는 학생을 임의로 뽑기 때문에 누구나 해결 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므로 문제를 해결한 학생이 모둠원들에게 반드시 설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 가장 훌륭한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한 모둠원 전체에게 보상한다. 2) 효과 가) 다소 재미없고, 어려울 수 있는 문제를 보상이라는 유인책으로 재미있게 해결할 수 있다. 나) 배움이 느린 학생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조금이라도 문제해결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 나. 여행을 떠나요 1) 활동 방법 가) 액션 러닝 중 하나인 ‘셋 남고 하나 가기’의 변형으로 모둠 활동을 한 후 서로의 모둠을 여행하며 다른 모두의 활동 결과를 살펴보는 활동이다. 나) 활동에 따라서 여행자(다른 모둠의 활동 결과를 살펴보고 정보를 수집하여 자신의 모둠에 돌아와 모둠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역할)의 수를 조정할 수 있으나 보통 두 명의 여행자를 선별해 질문과 기록의 역할을 여행지마다 바꾸어가며 하게 된다. 다) 여행할 때는 반드시 기록지를 만들어 따로 들고 이동을 하고, 자리에 남아 있는 학생들은 여행을 온 여행자에게 자신들의 활동 결과물을 보고 설명을 한다. 2) 효과 가) 협력학습 방법 중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방법으로 무임승차자가 있을 수 없는 구조이다. 나) 여행지 수를 학생들의 활동 시간에 따라 조정할 수 있어서 제한된 시간에 협력학습을 계획할 때 효과적이다. 다. 보물찾기 1) 활동 방법 가) 한 단원이 끝난 후 교사가 문제 쪽지(A4용지 1/8 크기의 종이에 한 문제를 출제)를 만들어 5교시가 시작하기 전 학생들이 모두 밖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쪽지를 교실 구석구석에 숨긴다. 나) 학생들은 가능하면 많은 문제를 찾아 도화지에 붙인 후 함께 해결한다. 다) 모둠의 한 명을 뽑아서 교사가 임의로 지정하여 친구들에게 문제해결 과정을 설명해주도록 한다. 2) 효과 가) 학생들이 학습을 즐겁게 참여할 수 있고, 한 단원의 마무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나) 배움이 느린 학생도 친구의 도움을 받아 문제해결 과정에 대해 참여할 수 있다. 3) 주의점 가) 모둠별로 찾는 보물의 개수 상한선을 미리 제시한다(제시하지 않을 경우 몇몇 모둠에서 보물을 독점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나) 보물을 찾는 학생과 문제를 해결하는 학생으로 역할을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마지막에는 모둠원 전원이 문제해결을 할 수 있어야 보물찾기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다) 모둠별로 찾는 이와 문제를 푸는 학생을 전략적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고, 모두 함께 찾은 후 나머지 시간에 문제를 함께 푸는 경우도 있는데, 모든 방법을 허용해도 결국 모둠원 전체가 찾은 보물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제약하지 않는다. 라. 같은 생각 앉기 1) 활동 방법 가) 개인별로 의도된 문제(학생의 수준을 고려하여 문제를 제작)를 제시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나) 각 모둠 구성원의 문제해결 결과가 달라야 하고, 전체적으로 같은 결과가 4명 또는 5명이 나오게 하여 새로운 모둠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교사의 노력이 필요하나 교과서를 펴 놓고 문제를 내므로 크게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음). 다) 학생들은 첫 번째 활동은 기존의 모둠원들과 두 번째 활동은 새롭게 만들어진 모둠 구성원들과 하게 된다. 2) 효과 - 새로운 친구들과 문제해결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학생들이 즐겁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마. 공간 나누기 1) 활동 방법 가) 가운데 주제 및 문제 영역을 중심으로 모둠원 수만큼 공간을 나눈다(4절지 이용). 나) 제시된 주제 및 문제에 따라 모둠원 서로가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 후 전체 발표를 한다. 2) 효과 가) 어떤 주제가 단원을 정리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함께 탐색하는 가운데 사고를 촉진할 수 있다. 3) 주의점 - 문제해결 방법으로 선택할 때 모둠원이 서로 논의하여 문제해결에 자신이 있는 학생이 좀 더 어려운 문제해결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사전에 지도가 필요하다. 바. 거미줄 맵 1) 활동 방법 가) 모둠원 수만큼 가운데를 중심으로 영역을 나눈다. 나) ①번 영역에 각 모둠원이 주어진 조건에 맞는 문제를 낸다. 다) 활동지를 오른쪽으로 90˚ 이동하여 다음 사람이 ②번에서 ①번에 낸 문제를 푼다. 라) 다시 한번 오른쪽으로 90˚ 이동하여 다음 사람이 ③번 영역에 ②번과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푼다. 마) 오른쪽으로 90˚ 이동하여 마지막 학생이 ②과 ③번 문제해결 과정을 점검한 후 처음 출제자가 최종적으로 확인한다. 2) 효과 가) 연산 영역을 학습한 후에 할 수 있는 활동으로 효과적이다. 나) 결과를 확인하는 학생이 확인할 수 없는 능력일지라도 다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점검할 수 있다. 사. 모둠 활동지 많은 교사가 한 시간에 활동을 2개에서 3개 정도 계획을 한다. 고학년일수록 간단한 활동에서 복잡한 활동까지 활동의 종류가 다양해지는데, 이런 활동이 끝나면 학생들도 한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르고, 교사도 정신없이 수업을 마무리하기 쉽다. 수업 후, 수업 내용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학생과 교사에게 꼭 필요하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이 모둠 활동지이다. 모둠 활동지는 한 시간 활동 전체를 하나의 종이에 정리하여 나타낼 수 있도록 교사가 설계하는 학습지이다. 모둠 활동지이기 때문에 모둠원 전체가 모여서 활동을 하므로 대게 사이즈는 크게는 2절에서 4절로 제작한다. 다음은 모둠 활동지 예시자료이다. 협력학습을 위한 구조 개선 가. 거꾸로 학습 도입 1) 거꾸로 학습이란?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은 지난 2007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시작되어 미국 전역과 영어권 국가로 퍼진 새로운 수업 방식이며, 종전의 전형적인 학습 방식인 교사 주도적인 수업 진행 방법에서 벗어나 학습자 중심의 수업을 지향하는 새로운 학습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거꾸로 학습은 교사가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교과지식과 내용에 대해 사전에 제작한 동영상을 학생들이 수업 전에 미리 온라인을 통해 학습하고, 수업 시간에는 질의응답이나 토의·토론, 또래 학습, 팀별 활동 등 학생 중심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거꾸로 학습을 통해 수업의 주체를 교사에서 학생으로 변화시키고, 다양한 또래 학습 및 팀별 활동을 통해 교실 안에서의 활발한 협력학습을 지향하는 교실을 거꾸로 교실이라 한다. 2) 거꾸로 학습 도입 배경 배움중심 협력학습으로 수업을 설계하다 보면 학생들의 활동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아쉬울 때가 많다. 고학년의 경우 더더욱 교육과정 진도에 쫓겨 마음은 있으나 설명식 교수방법으로 빨리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거꾸로 학습을 도입하게 되었다. 3) 거꾸로 학습의 준비 가) 영상을 올려줄 사이버 공간 필요 - 네이버 밴드 등 이용 나) 거꾸로 학습에 관한 다양한 연수 이수 다) 영상 제작에 필요한 기기와 소프트웨어(오캠, 무비메이커 등) 준비 나. 디딤 영상 제작 1) 휴대폰을 이용해 교사가 직접 써 가면서 육성으로 설명하기 2) 다양한 그림, 삽화 자료를 이용하여 배경음악과 함께 자막으로 설명하기 3) 기존의 동영상을 캡처하여 필요한 부분만 편집하여 자막으로 설명하기 다. 다양한 협력학습 방법 적용과 심화 영상 제시 1) 디딤 영상을 이용한 학습 나눔으로 학생들의 실제 활동 시간을 좀 더 확보하여 깊이 있는 협력학습을 설계할 수 있다. 2) 수업의 내용에 따라 수업 시간 내에 제시하기는 어려운 내용을 심화 영상으로 제시하여 수준별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배움중심 협력학습의 성공 조건 가. 교사의 인내심 수업 대부분을 배움중심 협력학습으로 구성하는 경우 어느 정도의 학생들 간 갈등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학생이 서로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할지라도 무임승차를 생활화하거나, 분쟁 유발자가 교실에 있기 마련이다. 많은 교사들은 이때 협력학습을 포기하고 싶어 한다. 교사의 설명식 수업 상황에서는 이런 갈등이 적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갈등에 휘말릴 때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아이들이 서로 분쟁을 조절하고, 무임 승차자가 조금씩 자신의 역할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면 일 년간의 여정 마무리에는 ‘잘했다’라고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을 것이다. 나. 구조화된 수업설계 배움중심 협력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들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조화하는 일이다. 문제해결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적절한 활동 방법으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가 만들어진다. 학생들에게는 교사의 예상을 뛰어넘는 ‘힘’이 있다. 이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바로 협력학습이다. 다. 학생들에 대한 믿음 지역에 따라서 적고, 많음의 차이는 있으나 마음속으로 포기해버리는 학생들이 있다. 도저히 학습이 안 될 것 같은 느린 아이, 친구들 사이에서 항상 다투는 트러블메이커, 혼자는 잘하는데, 함께 못 하는 자기중심적인 학생.... 이런 학생들 몇몇과 함께 협력학습 중심으로 학급을 경영하는 일은 이런 학생들도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아주 더디지만, 여름 방학이 지나도 희망이 안 보이지만 신기하게도 교원능력개발 평가의 서술형 답변에 협력학습의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가득했다. 또한, 겨울방학 즈음에는 교사도 가시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호부터는 교원의 복지제도에 대하여 살펴보려고 한다. 교원의 복지제도는 일반공무원의 복지제도와 연계되어 있다. 대표적인 복지제도로는 연금제도, 맞춤형 복지제도, 교원 자율연수제, 성과급 지급제 등이 있다. 연금제도는 ‘공무원연금법’과 ‘시행령’에 근거를 두고 있다. 국·공립학교 교원의 경우 교육공무원의 신분으로서 공무원연금법과 시행령에 의거 일반 공무원과 같이 적용받고 있다. 사립학교 교원의 경우는 ‘사립학교교직원연금법’에 의해 적용받고 있다. 이 역시 교육공무원의 연금제도와 유사한 사학 연금제도에 의거하고 있다. 교원의 맞춤형 복지제도는 일반공무원의 맞춤형 복지제와 유사하며, ‘국가공무원법’ 제52조, ‘공무원 후생복지에 관한 규정’에 근거를 두고 실시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교원의 연금제도와 맞춤형 복지제도에 대해 알아보았다. 교원의 연금제도 1. 시행 목적 및 성격 가. 시행 목적 교원의 연금제도는 국·공립학교 교원의 경우 교육공무원으로서 공무원의 퇴직, 장해 또는 사망에 대하여 적절한 급여를 지급하고 후생복지를 지원함으로써 공무원과 그 유족의 생활 안정과 복리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나. 성격 1) 공적 연금제도 : 공무원의 노령·장애·사망 등 소득상실 사유 발생 시 적절한 급여를 실시하는 공적연금이다. 2) 종합사회복지제도 : 퇴직연금급여 이외에 재해보상급여, 부조급여, 퇴직수당 및 후생복지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종합복지 기능을 한다. 2. 재정 체계 가. 비용 부담 1) 공무원연금의 비용 부담은 기여제 방식으로 공무원과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2) 공무원이 매월 보수월액의 일정 비율을 기여금으로 납부하고,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보수예산의 일정 비율을 부담금으로 납부한다. 단, 사용자 책임 급여인 재해보상급여 및 퇴직수당, 부조적 성격의 급여인 재해부조금 및 사망조위금에 소요되는 비용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전액을 매년 부담한다.[PART VIEW] 나. 재정 방식 1) 교원 연금제도의 재정 방식은 적립 방식의 기초에 의해 설계된다. 2) 급여 지출 비용의 예상액과 기여금·부담금·예정운용수익금의 합계액이 장래의 재정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제도 초기부터 연금기금을 조성해 왔다. 3) 제도 도입 당시 2.3%의 기여율을 1969년 3.5%, 1970년 5.5%, 1996년 6.5%, 1999년 7.5%, 2001년 8.5%로 상향 조정하여 운영 4) 2010년부터 연금재정의 안정을 위해 기여금 산정기준 보수를 ‘보수월액’에서 ‘기준소득월액(과세소득)’으로 변경. 2015년까지 7%, 2016년 8% 단계적 인상. 2020년 이후 9%로 상향 조정 운영 * 기준소득월액 : 기여금 및 급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것으로서 일정 기간 재직하고 얻은 소득에서 비과세소득을 제외한 금액의 연간 지급합계액을 12개월로 평균한 금액 3. 교원 연금제도 주요 내용 가. 연금 산정기준 : 기준소득월액(과세소득) 나. 연금지급률 1) 종전 : 재직기간 1년당 1.9%(2015.12.31.까지) 2) 개정 : 재직기간 1년당 1.7%(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인하) 다. 기여금·분담금 1) 2015.12.까지 : 기준소득의 7% 2) 2016∼2020까지 : 단계적으로 기준소득액의 9%까지 인상(2016.1.부터 1% 상승한 8%, 2017부터 0.25%씩 단계적으로 인상) 라. 연금산정 시 기여금 소득 상한 1) 2015.12.까지 : 전체공무원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의 1.8배(2015년 기준 840만 원) 2) 2016.1.1.부터 : 전체공무원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의 1.6배(2015년 기준 747만 원) 마. 지급개시 연령 1) 종전 : 2015.12.31.까지 - 2009.12.31. 이전 임용자 : 60세 - 2010.1.1. 이후 임용자 : 65세 2) 개정 : 2016.1.1. 이후부터 - 1996.1.1. 이후 임용자부터 65세로 단계적 연장 바. 사망조위금 지급대상 : 본인, 배우자, 부모(배우자의 부모 포함), 자녀 사망 시 사. 유족연금 지급률 1) 종전 : 2015.12.31.까지 - 2009.12.31. 이전 임용자 : 퇴직(장해)연금의 70% - 2010.1.1. 이후 임용자 : 퇴직(장해)연금의 60% 2) 개정 : 2016.1.1. 이후부터 - 모든 현직공무원과 퇴직(장해)연금 수급자 : 퇴직(장해)연금의 60% 아. 연금의 지급정지 1) 전액 정지 - 2015.12.까지 : 공무원·군인·사립학교 교직원으로 재임용 시 - 2016.1.1.부터 : 공무원·군인·사립학교 교직원으로 재임용 시, 선거직 공무원으로 취임 시, 정부 전액 출자·출연기관 재취업자 중 고소득자 2) 일부 정지 - 2015.12.까지 : 전년도 근로자 평균임금월액 초과,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이 있는 경우(부동산 임대 소득 제외) - 2016.1.1.부터 : 전년도 근로자 평균임금월액 초과,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이 있는 경우(부동산 임대 소득 포함) 자. 형벌 등에 의한 급여 제한 직무와 관련 없는 과실로 인한 경우와 소속 상관의 정당한 직무상의 명령에 따르다가 과실로 인한 경우는 제외 차. 휴직 중 기여금 납부 1) 본인이 원하는 경우 기여금 납부 가능 2) 보수를 받지 않는 무급 휴직의 경우 일시 납부도 가능 카. 공무상 요양비(특수요양비 지급대상) 1) 건강보험 적용급여(진료비, 약제비, 치료비 등) 2) 산재보험 요양급여(간호비, 이송비, 재활보조기구, 재활 훈련 등) 3) 공무상 특수요양비(선택진료비, 초음파 검사 등) 타. 퇴직연금·퇴직일시금 변경 퇴직연금 ↔ 퇴직일시금 변경 가능 파. 노조전임 휴직기간에 대해 퇴직수당 재직기간 인정 노조전임 휴직기간은 감축에서 제외 하. 다자녀 공무원의 대여학자금 상환 시기 연장 1) 3자녀 이상의 대여학자금 상환이 겹치는 경우 거치 기간 연장 2) 2자녀 중 1자녀의 상환이 종료되는 시점부터 상환 4. 급여의 종류(‘공무원연금법’ 제28조) 가. 퇴직급여 1) 퇴직연금 2) 퇴직연금일시금 3) 퇴직연금공제일시금 4) 퇴직일시금 나. 퇴직유족급여 1) 퇴직유족연금 2) 퇴직유족연금부가금 3) 퇴직유족연금특별부가금 4) 퇴직유족연금일시금 5) 퇴직유족일시금 다. 비공무상 장해급여 1) 비공무상 장해연금 2) 비공무상 장해일시금 라. 퇴직수당 5. 재직기간 계산(‘공무원연금법’ 제25조) 가. 재직기간의 계산 1) 재직기간 : 기본재직기간+과거의 재직기간(연금법 적용 이전의 재직기간을 소급통산한 기간/임용 전 병역 복무기간) 2) 공무원의 재직기간은 공무원으로 임용된 날이 속하는 달부터 퇴직한 날의 전날 또는 사망한 날이 속하는 달까지의 연월수로 계산한다. 3) 퇴직한 공무원·군인 또는 사립학교 교직원(‘공무원연금법’, ‘군인연금법’ 또는 ‘사립학교교직원연금법’을 적용받지 아니하였던 자는 제외)이 공무원으로 임용된 경우에는 본인이 원하는 바에 따라 종전의 해당 연금법에 따른 재직기간 또는 복무기간을 재직기간에 합산할 수 있다. 4) 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전의 ‘병역법’에 따른 현역병 또는 지원하지 아니하고 임용된 부사관의 복무기간(방위 소집·상근예비역 소집 또는 보충역 소집에 의하여 복무한 기간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복무기간을 포함한다)은 본인이 원하는 바에 따라 재직기간에 산입할 수 있다. 위의 3)과 4)의 재직기간은 퇴직수당을 지급할 때에 2)의 재직기간에 합산하거나 산입하지 아니한다. 5) 퇴직수당 지급 시 재직기간을 계산할 때에는 다음의 사유로 인한 휴직을 제외한 휴직기간, 직위해제기간, 정직기간 및 강등에 따라 직무에 종사하지 못한 기간은 그 기간의 2분의 1을 각각 뺀다. (1) 공무상 질병·부상으로 인한 휴직 (2) ‘병역법’에 따른 병역복무를 마치기 위한 휴직 (3) 국제기구, 외국기관, 국내·외의 대학·연구기관, 다른 국가기관 또는 민간 기업, 그 밖의 기관에 임시 채용되어 한 휴직 (4) ‘국가공무원법’ 제71조제1항제6호, ‘지방공무원법’ 제63조제1항제4호, ‘교육공무원법’ 제44조제1항제11호에 따른 노동조합전임자로 종사하게 된 경우의 휴직 (5) 자녀의 양육 또는 여자공무원의 임신이나 출산으로 인한 휴직 (6) 그 밖의 법률에 따른 의무를 수행하기 위한 휴직 6) ‘국가공무원법’ 제26조의2 또는 ‘지방공무원법’ 제25조의3에 따라 통상적인 근무시간보다 짧게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퇴직수당을 지급할 때의 재직기간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근무하는 기간에 비례하여 계산한다. 나. 재직기간 합산 방법(‘공무원연금법’ 제26조) 1) 재직기간 또는 복무기간을 합산해 받으려는 자는 재직기간 합산신청서를 공무원연금공단에 제출하여야 한다. 2) 재직기간 합산신청을 하여 합산을 인정받은 자는 퇴직 당시에 받은 퇴직급여액【‘공무원연금법’ 제65조(‘사립학교교직원연금법’ 제42조에서 준용하는 경우) 또는 ‘군인연금법’ 제33조에 따라 급여액에 제한을 받았을 때에는 그 제한이 없는 경우에 받았어야 할 급여액으로 한다】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이자를 가산하여 공단에 반납하여야 한다. 다만, 재직기간 합산을 인정받은 자가 퇴직연금·조기퇴직연금 또는 퇴역연금의 수급자인 경우에는 연금인 급여는 반납하지 아니한다. 3) 반납하여야 할 퇴직급여액과 이자(이하 ‘반납금’)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분할하여 내도록 할 수 있다. 이 경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이자를 가산한다. 4) 임용 전 군복무기간을 산입받으려는 자는 복무기간 산입신청서를 소속 기관의 장을 거쳐 공단에 제출하여야 한다(‘공무원연금법’ 제27조). 6. 퇴직급여 지급 연령 ※ 공무원이 10년 이상 재직하고 퇴직한 경우(‘공무원연금법’ 제43조제1항) 해당 가. 종전 : 2015.12.31.까지 1) 2009.12.31. 이전 임용자 : 60세 2) 2010.1.1. 이후 임용자 : 65세 나. 개정 : 2016.1.1.부터 1) 1996.1.1. 이후 임용자부터 65세로 단계적 연장 2) 퇴직연도별 연금 지급개시 연령 7. 기여금 가. 기여금의 정의(‘공무원연금법’ 제3조제1항제8호) 1) 정의 : 기여금이란 급여에 드는 비용으로 공무원이 부담하는 금액(제3조제1항제8호) 2) 징수 대상 (1) ‘공무원’이란 상시 공무에 종사하는 자로 ‘국가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그 밖의 법률에 따른 공무원(다만, 군인과 선거에 의하여 취임하는 공무원은 제외),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직원을 말한다. (2) 기여금은 공무원으로 임명된 날이 속하는 달부터 퇴직한 날의 전날 또는 사망한 날이 속하는 달까지 월별로 내야 한다. 다만, 기여금 납부 기간이 36년을 초과한 자는 기여금을 내지 아니한다. 나. 기여금의 종류(‘공무원연금법’ 제67조, 시행령 제63조~제65조) 1) 일반기여금 (1) 공무원으로 임명된 날이 속하는 달부터 퇴직한 날의 전날 또는 사망한 날이 속하는 달까지 매월 납부 (2) 기여금 납부 기간이 36년을 초과한 사람은 기여금을 내지 아니한다. (3) 기여금은 기준소득월액의 9%로 한다. 이 경우 기준소득월액은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의 160%를 초과할 수 없다. 2) 소급기여금 (1) 공무원 임용 전 군 복무기간 산입에 따라 산입 기간에 대하여 승인 날의 다음 달부터 당월기여금과 같은 금액을 납부하는 기여금 (2) 보수미지급 또는 병역복무 휴직 등으로 인하여 휴직기간 동안 납부하지 않은 기여금에 대하여 복직 후 당월기여금과 같은 금액으로 납부하는 기여금. 휴직기간 중에도 매월 납부 가능함. (3) 소급기여금을 일시에 납부하려는 경우에는 당월 기여금액을 기준으로 남은 소급기여금을 계산하여 일시에 납부할 수 있다. 8. 연금액 조정방식 가. 연금액 급여는 ‘통계법’ 제3조에 따라 통계청장이 매년 고시하는 전전년도와 대비한 전년도 전국소비자물가변동률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년 증액하거나 감액한다. 나. 조정된 금액은 해당연도 1월부터 12월까지 적용함. 전년도의 연금액 : 1+전년도 전국 소비자물가 변동률 ※ 2016년∼2020년까지 연금액 동결(2016.1.1. 시행) 9. 재해보상의 종류와 급여 제한 가. 공무상 요양비(‘공무원재해보상법’ 제22조) 1) 공무원이 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하여 요양을 하는 경우 요양급여를 지급한다. 2) 공무상 요양비는 동일한 질병 또는 부상에 대하여 실제 요양 기간이 3년을 넘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그 요양에 필요한 금액으로 한다. 3) 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의 기준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나. 재난부조금 1) 공무원이 수재나 화재, 그 밖의 재해로 재산에 손해를 입었을 때는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월액의 평균액의 4배의 재난부조금을 지급한다(‘공무원재해보상법’ 제42조). 2) 부조금을 받을 수 있는 재해의 범위는 화재, 홍수, 호우, 폭설, 폭풍, 해일과 이에 준하는 자연적 또는 인위적인 현상으로 인하여 공무원 또는 그 배우자 소유의 주택(공동주택의 지분을 포함)이나 공무원이 상시 거주하는 주택으로서 공무원 또는 그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소유의 주택이 입은 피해로 한다(‘공무원재해보상법 시행령’ 제53조제1항). 3) 재해 정도별 부조금액은 다음과 같다(시행령 제53조제2항). - 주택의 완전 소실·유실 또는 파괴 시 :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월액의 3.9배 - 주택의 2분의 1 이상 소실·유실 또는 파괴 시 :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월액의 2.6배 - 주택의 3분의 1 이상 소실·유실 또는 파괴 시 :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월액의 1.3배 4) 재난부조금을 지급받으려고 하는 자는 재난부조금청구서에 시장, 군수, 구청장(자치구의 구청장) 또는 소방서장이 발행하는 피해상황확인서를 첨부하여 연금취급기관장의 확인을 받아 공단(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에 제출하여야 한다(시행령 제53조제3항). 다. 사망조위금 지급(‘공무원재해보상법’ 제43조) 1) 공무원의 배우자나 부모(배우자의 부모 포함) 또는 자녀가 사망한 경우 (1) 사망조위금 지급대상이 되는 공무원이 2명 이상일 때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1명의 공무원에게 지급하되, 부양하던 공무원이 따로 있으면 그 공무원에게 지급한다. (2) 사망조위금은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월액의 평균액의 65%로 한다. 2) 공무원이 사망한 경우 (1) 배우자에게 사망조위금을 지급하되, 배우자가 없는 경우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장례와 제사를 모시는 자에게 지급한다. (2) 사망조위금은 해당 공무원의 기준소득월액의 2배로 한다. 라. 장해연금 또는 장해일시금 지급(‘공무원재해보상법’ 제28조∼제29조) 1) 공무원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게 되는 경우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장해의 정도에 따라 장해연금 또는 장해일시금을 지급한다. (1) 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하여 장해 상태로 되어 퇴직하였을 경우 (2) 퇴직 후에 퇴직 전의 공무상 부상 또는 질병으로 인하여 장해 상태로 된 경우 2) 장애등급별 지급 비율(‘공무원재해보상법’ 제29조) 3) 장해일시금 : 장해연금 대신 장해보상금을 받으려는 경우에는 5년분의 장해연금에 상당하는 금액을 지급한다(‘공무원재해보상법’ 제29조제2항). 4) 장해연금 등급의 개정 : 장해연금을 받을 권리가 있는 자의 장애의 정도가 악화되거나 호전된 경우에 본인의 청구에 의하여 또는 공단이 이를 인정하였을 때에는 그 달라진 장해의 정도에 따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그 장해연금의 등급을 다시 정한다(‘공무원연금법’ 제60조, ‘공무원재해보상법’ 제30조). 5) 둘 이상의 장해가 있는 경우의 처리 : 공무원이거나 공무원이었던 자에게 동시에 둘 이상의 장해가 있을 때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그 장해를 병합 처리한다(‘공무원연금법’ 제60조, ‘공무원재해보상법’ 제31조). 마. 재해유족급여(‘공무원재해보상법’ 제35조~제39조) 1) 순직공무원의 유족에게 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순직유족연금을 지급한다. 2) 순직유족연금은 다음 각 호의 금액을 더한 금액으로 한다. (1) 해당 공무원의 사망 당시(퇴직 후 사망한 경우에는 퇴직 당시를 말함) 기준소득월액의 38%에 해당하는 금액. (2) 순직공무원의 유족 1명당 해당 공무원의 사망 당시 기준소득월액의 5%에 해당하는 금액. 다만, 해당 금액의 합은 사망 당시 기준소득월액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 3) 순직유족보상금은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의 24배로 한다. 4) 위험직무순직공무원의 유족에게 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위험직무순직유족연금을 지급한다. 5) 위험직무순직유족연금은 다음 각 호의 금액을 더한 금액으로 한다. (1) 해당 공무원의 사망 당시 기준소득월액의 43%에 해당하는 금액. (2) 위험직무순직공무원의 유족 1명당 해당 공무원의 사망 당시 기준소득월액의 5%에 해당하는 금액. 다만, 해당 금액의 합은 사망 당시 기준소득월액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 6) 위험직무순직공무원의 유족에게 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위험직무순직유족보상금을 지급한다. (1) 위험직무순직유족보상금은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의 45배로 한다. (2) 이에 불구하고 제5조제1호나목에 따라 대간첩 작전 수행 중 입은 재해로 인하여 사망한 위험직무순직공무원의 유족에게 지급하는 위험직무순직유족보상금은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의 60배로 한다. 바. 급여의 제한 사유 및 제한 금액 1) 근거 : ‘공무원재해보상법’ 제44조∼제45조, 시행령 제55조∼제56조) 2) 제한 사유 및 제한 금액
1. 들어가며 20여 년 전 초임교사 시절 기안문을 작성해서 출력하여 부장, 교감, 교장선생님께 결재를 받으러 다닌 기억이 납니다. 띄어쓰기, 어순, 문맥 등을 수정해 주시면 다시 기안문을 출력해서 결재를 받으러 다니다 하루가 저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왜 그리 공문서 작성을 꼼꼼하게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아이들 가르치려고 교사가 되었지, 공문서 작성하러 교사가 된 건 아닌데’ 하는 푸념을 늘어놓으며 기안문을 작성해서 결재를 받곤 하였습니다. 교감이 되어서 기안문을 살펴보면 여전히 공문서 양식에 맞지 않는 기안문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다만 20여 년 전과 달라진 것은 전자문서이기 때문에 곧바로 수정할 수 있어 선생님들의 수고를 덜어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교육행정 업무를 추진하는 전문직의 경우, 공문서가 사문서와는 다른 원칙과 기준이 있음을 알고 제대로 된 업무처리가 이루어져야 하고, 기관에서 공문서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전문성에 의심의 눈초리로 대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공문서의 개념과 기능을 알고 공문서 작성 일반원칙 및 작성기준을 이해하며 실제로 공문서 작성 시 유의해야 할 내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공문서의 개념 및 기능 가. 공문서란 무엇이고 어떤 때 필요한가요? 공문서란 행정기관 내부 또는 상호 간이나 대외적으로 공무상 작성 또는 시행되는 문서 및 행정기관이 접수한 모든 문서를 말합니다. 여기에는 도면, 사진, 테이프, 필름, 슬라이드, 전자문서 등 특수매체 기록이 포함됩니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경찰학사전, 2012. 11. 20.). 공문서가 필요한 경우는 내용이 복잡하여 문서 없이는 업무처리가 곤란할 때, 업무처리에 대한 의사소통이 대화로는 불충분하여 문서가 필요할 때, 행정기관의 의사표시 내용을 증거로 남겨야 할 때, 업무처리의 형식상 또는 절차상 문서가 필요할 때, 업무처리 결과를 보존할 필요가 있을 때입니다.[PART VIEW] 나. 공문서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1) 유통대상 여부에 의한 구분 가) 유통되지 않는 문서 - 내부결재문서 : 행정기관이 내부적으로 계획 수립, 처리방침 결정, 업무보고, 소관 사항 검토 등을 하기 위하여 결재받는 문서 나) 유통대상 문서 (1) 대내문서 : 해당 기관 내부에서 보조기관 또는 보조기관 상호 간 협조를 하거나 보고 또는 통지를 위하여 수신·발신하는 문서 (2) 대외문서 : 해당 기관 이외에 다른 행정기관(소속기관 포함)이나 국민, 단체 등에 수신·발신하는 문서 2) 문서의 성질에 의한 분류 가) 법규문서 : 법규사항을 규정하는 문서 나) 지시문서 : 훈령·지시·예규·일일명령 등 행정기관이 그 하급기관이나 소속 공무원에 대하여 일정한 사항을 지시하는 문서 다) 공고문서 : 고시·공고 등 일정한 사항을 일반에게 알리기 위한 문서 라) 비치문서 : 행정기관 내부에 비치하면서 업무에 활용하는 문서 마) 민원문서 : 민원인이 행정기관에 요구하는 문서 및 이에 대한 처리문서 바) 일반문서 : 위 각 문서에 속하지 아니하는 모든 문서 3. 공문서 작성의 일반원칙 및 작성기준 가. 보고의 원칙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1) 필요성 : 업무 수행상 필요한 경우 작성 2) 완전성 : 중요 고려 요소나 영향 요소를 포함하고, 육하원칙에 의한 보고 3) 정확성 : 보고내용의 정확한 파악, 출처나 근거의 정확 4) 적시성 : 필요한 시점에 보고 실시(지연 및 누락 방지) 5) 적량성 : 적절한 분량의 보고 6) 간명성 : 보고 내용의 최소화 7) 상대성 : 보고 받는 사람의 직위, 업무 이해정도, 취향 등 고려 나. 공문서 작성의 일반원칙은 무엇인가요? 1) 문서의 전자적 처리 - 문서의 기안·검토·협조·결재·등록·시행·분류·편철·보관·보존·이관·접수·배부·공람·검색·활용 등 모든 처리 절차는 업무관리시스템상에서 전자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2) 이해하기 쉽게 작성 가) 어문규범의 준수 - 문서는 ‘국어기본법’ 제3조 제3호에 따른 어문규범에 맞게 한글로 작성하되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나 그 밖의 외국어를 함께 적을 수 있으며, 가로로 작성합니다. 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 사용 - 문서의 내용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일반화되지 않은 약어와 전문용어 등의 사용을 피하여 이해하기 쉽게 작성합니다. - 특히 국립국어원 등에서 선정한 행정용어 순화어를 활용하여 쉬운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다. 공문서 작성의 작성기준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1) 숫자 등의 표시 가) 숫자 : 아라비아 숫자로 씁니다. 나) 날짜 : 숫자로 표기하되 연, 월, 일의 글자는 생략하고 그 자리에 온점을 찍어 표시합니다. 예) 2017. 8. 15. (○) / 2017. 08. 15. (×) / 2017. 8. 15 (×) 다) 시간 : 시ㆍ분은 24시각제에 따라 숫자로 표기하되, 시ㆍ분의 글자는 생략하고 그사이에 쌍점(:)을 찍어 구분합니다. 예) 오후 3시 20분(×) → 15:20(○) 라) 금액 : 금액을 표시할 때에는 아라비아 숫자로 쓰되, 숫자 다음에 괄호를 하고 한글로 기재합니다. 예) 금113,560원(금일십일만삼천오백육십원) 2) 문서의 쪽 번호 등 표시 가) 쪽 번호 등의 개념 : 2장 이상으로 이루어진 중요 문서의 앞장과 뒷장의 순서를 명백히 하기 위하여 매기는 번호를 말합니다. 나) 쪽 번호 등의 표시 대상문서 (1) 문서의 순서 또는 연결 관계를 명백히 할 필요가 있는 문서 (2) 사실관계나 법률관계의 증명에 관계되는 문서(허가, 인가 및 등록 등) 다) 표시 방법(전자문서) (1) 쪽 번호 : 각종 증명 발급 문서 외의 문서에 표시(중앙 하단에 표시)합니다. 예) 1, 2, 3, 4 또는 4-1, 4-2, 4-3, 4-4로 표시 (2) 발급번호 : 각종 증명 발급 문서의 왼쪽 하단에 표시 예) 단말 번호-출력연월일/시ㆍ분ㆍ초-발급 일련번호-쪽 번호 3) 항목의 구분 가) 항목의 표시 (1) 문서의 내용을 둘 이상의 항목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을 때 다음의 순서대로 표시(필요한 경우 □,○,―,ㆍ등의 특수 기호 표시 가능)합니다. 나) 표시위치 및 띄우기 (1) 첫째 항목 기호는 왼쪽 처음부터 띄어쓰기 없이 바로 시작합니다. (2) 둘째 항목부터는 상위 항목 위치에서 오른쪽으로 2타씩 옮겨 시작합니다. (3) 항목이 한 줄 이상인 경우에는 항목 내용의 첫 글자에 맞추어 정렬합니다. (4) 항목 기호와 그 항목의 내용 사이에는 1타를 띄웁니다. (5) 하나의 항목만 있는 경우에는 항목 기호를 부여하지 아니합니다. 4. 공문서의 작성 가. 공문서 작성 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나요? 1) 기안자는 안건에 관련된 문제를 파악하고 관계 규정 및 과거 행정선례를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2) 기안하는 목적과 필요성을 파악하고 자료를 수집·분석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설문 조사, 실태조사, 회의 등을 통하여 의견을 청취해야 합니다. 3) 복잡한 기안의 경우에는 초안을 작성하여 논리의 일관성을 해치는 내용이나 빠지는 사항이 없도록 검토한 다음 작성해야 합니다. 4) 기안자는 담당 업무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하며, 해당 기관과 수신자와의 관계 및 입장 등을 고려하여 기안합니다. 나. 공문서 작성 시 유의사항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1) 꼭 필요한 부분만을 요약하고, 불필요한 부연 설명·수식·정보·설명·해석 등은 배제하며 어구의 표현을 생략합니다. ‘주의를 기울인다’ → ‘주의한다’ / ‘검사를 실시한다’ → ‘검사한다’ 2) 기안문의 내용은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어구를 피해야 하며, 받는 사람의 이해력과 독해력을 고려하여 평이하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작성합니다. 예) 시방서 → 세부 안내서, 설명서 / 징구 → 요구 적의 조치 → 알맞게 조치 / 암거 → 지하도랑 3) 뜻이 다의적으로 해석·오역될 수 있거나 명료하지 않은 어구 사용은 배제합니다. 예) ‘중대한 과실’, ‘경미한 행동’, ‘… 같다’, ‘가능하면’ 등 4) 문장이 좀 더 힘차게 느껴지고 보다 적극적인 감을 주는 표현을 사용하며 피동보다는 능동의 문장을 사용합니다. 예) ‘개가 아이를 물었다’는 능동이며 ‘아이가 개에게 물리었다’는 피동이다. 5) 수식절보다 수식구, 수식구보다 수식어로 내용을 요약하고 한 문장 속에 너무 많은 내용을 포함하는 것을 자제합니다. 6) 과장이 없고 진실하되,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는 용어나 표현을 배제합니다. 예) 상급 기관이 하급 기관에 보내는 문서에 ‘…… 할 것’, ‘…… 하기 바람’ 등과 같이 위압감을 주는 문구를 쓰게 되면 조직 상하 간의 관계를 경직시켜 원활한 의사소통에 지장을 초래하기 쉽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조직 구조상 지휘·감독 관계에 있다 하더라도 상호 간에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 하시기를 바랍니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7) 구체적인 내용을 육하원칙에 따라 내용을 작성하고 내용을 서술적으로 작성하는 것보다 개조식으로 열거하는 형식이 의미가 간명해지므로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마치며 우리나라가 교육과 행정이 분리된 미국과 같은 교육행정시스템이 정착되지 않는 한, 학교 현장은 물론이거니와 교육청과 같은 공공기관에서 공문서는 늘 우리 곁에서 함께해야 할 숙명과도 같은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육청에서 온 공문이 공문서 작성의 기본 원칙과 기준에 부합되지 않게 작성된 채 결재가 나서 교육현장으로 보내진다면 아마도 기안부터 결재까지의 라인에 해당하는 교육전문직원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교육전문직으로서 전문성을 인정받는다는 것은 업무 기획력이나 추진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공문서 작성에서 그 시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기가 튼튼한 운동선수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처럼 공문서라는 기본기에 충실한 교육전문직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지난 4월호에 이어서 논술과 연계한 사업 기획안 작성 방안을 한 번 더 연습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호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논술과 사업 기획안은 별도로 구분해서 공부하는 것보다 연계하여 학습하여 시험 전형에 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효과성 또한 높습니다. 각자 작성한 논술과 사업 기획안은 스스로 피드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다른 사람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동료 교원 또는 논술 및 사업 기획안 작성에 전문성이 있는 분에게 피드백을 받아서 자신의 논술과 사업 기획안의 강·약점을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강·약점 분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논술과 사업 기획안을 재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연습이 꾸준히 반복되어야 자신의 실력이 단계적으로 향상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5월호에서는 몇 년 전부터 끊임없이 사회적 문제로서 제기되고 있어, 어느 시점에서든지 시험 문제로서 출제가 가능한 주제인 저출산 시대 대비 계획에 대해서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위한 문제(신문 칼럼 활용) 이 기사는 2019년 4월, 한국교육신문에 기재된 기사입니다. 교육전문직으로서 아래에서 제시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면서 기사를 꼼꼼하게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PART VIEW] 위의 신문 칼럼에서는 ‘저출산으로 인한 교원 대비 학생 수 급감’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는 우리의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기 때문에 서둘러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가 이러한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 알맞은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사에서 제시한 내용을 교육전문직으로서 해결하기 위해서 논술과 사업 기획안에 적용해보면, 다음과 같이 작성할 수 있습니다. 먼저 위의 칼럼에서 제시한 문제점 및 해결방안을 논술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업 기획안 작성 이전에 논술부터 작성 독자분들께서도 우선 위의 신문 기사 내용을 참고하셔서, 저출산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현재 교육 문제 원인 분석과 교육전문직원으로서의 해결방안을 주제로 논술을 32줄 정도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논술 예시 답안입니다. 위와 같이 작성된 논술은 이제 여러분이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한 바탕 또는 개요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논술이라면, 좋은 논술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의 논술에서 저출산 문제로 인한 교육 문제해결을 위해 제시한 주요 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① 학생 맞춤형 개별화 교육과정 재구성 운영 지원, ② 저출산 시대를 대비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도록 교원 역량 강화, ③ 학교 내·외에서 학생 참여 프로그램의 다양화 실현, ④ 학생들의 앎과 삶이 일치하는 교육 실현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협력체제 구축이 해당합니다. 이러한 논거가 사업 기획안의 주요 내용이 되어야 합니다. 논술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기획안 작성 논술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서 주요 논거를 바탕으로 어떤 내용을 강조할 것인지 미리 개요를 작성해야 합니다. 교육청의 입장에서 ‘교육과정 운영’, ‘교원 역량 강화’, ‘지역사회 협력체제 구축’을 대상으로 각각 접근 및 지원함으로서 문제를 해결하는 예시 기획안을 작성해보았습니다. 여러분도 각자 기획안을 만들어보신 후에 제가 작성한 기획안과 서로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작성 제한 시간은 각자 응시하시고자 하는 교육부 또는 해당 시·도교육청의 작성 시간에 맞춰서 실습하시면 더욱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공교육 기능 강화를 통한 2020 저출산 시대 대비 기획(안) 추진 배경 ● 최근 우리나라의 급격한 출산율 저하 현상 발생 2019년 발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0.92명으로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앞으로 출산율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출산 시대로 인한 학급당 학생 수 감소에 알맞은 학교 교육의 변화 필요성 요구 학급당 학생 수는 현재 16.1명이며, 앞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공교육 혁신을 통해서 학교 교육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 과거에서부터 이어져 오던 강의식 수업, 일제식 평가 등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창의성을 비롯한 핵심역량을 향상시키는 학교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음. 추진 근거 ● 2020 주요업무계획(정책·안전기획관-○○○○○, 2019. 12. ○○.) ● 2020 상반기 ○○초등교육 계획(초등교육과-○○○○○, 2019. 12. ○○.) 추진 목적 ● 학생 맞춤형 개별화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 운영 지원을 통한 공교육의 개선 ● 저출산 시대를 대비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도록 교원 역량을 강화 ● 학생들의 앎과 삶이 일치하는 교육 실현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협력체계 구축 추진 방향 ● 학생 개별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프로젝트 학습’, ‘학생참여선택활동’ 활성화 안내 ● 희망 학교와 희망 교원이 저출산 시대를 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수기회 조성 ● 교육청에서 다양한 학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발굴 추진 개요 세부 추진 계획 1. 저출산 시대 대비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 개별화 교육과정 운영 ○ (프로젝트 수업) 교육과정 성취기준 분석을 통한 교육과정 재구성과 연계 - 프로젝트 수업 학생동아리 운영(40교), 프로젝트 수업 문화 확산 ○ (학생참여선택활동) 학생들의 학습주제를 선정하여 자발적인 학습 참여 분위기 조성 - 학생참여선택활동 관련 교육지원단 구성·운영, 학교별 컨설팅 실시 ● 과정중심평가 실시 ○ (수업 내 평가) 과제형 평가를 지양하고, 수업 중에 이루어지는 평가 실시 - 공문을 통한 교사 대상 안내 실시, 가정통신문을 통한 학부모 대상 홍보 안내 ○ (평가방법의 다양화) 지필평가를 지양하고, 다양한 평가방법을 활용 -「학교로 찾아가는 과정중심평가 연수」실시, 평가담당 부장교사 워크숍 실시 ● 우수 수업·자료 공유 ○ (○○교육포털) 교육과정 및 수업과 관련한 우수 사례를 온라인이 탑재하고 홍보함. ○ (우수 사례 책자) 학년별로 교사들이 1부씩 받을 수 있도록 인쇄 및 배부함. 2. 교육활동 다양화를 위한 교원 역량 강화 ● ○○형 메이커 교육 확산 ○ (학교로 찾아가는 메이커 교육 연수) 메이커 교육에 대한 학교의 접근성 높임 - ‘메이크 버스’를 활용하여 희망하는 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교육활동 실시(40교) ○ (메이커 스페이스 확대) 거점형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확대하여 운영 -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이 가능한 장소를 발굴하여 추진(장기 프로젝트) ● 1수업 2교사제 운영 ○ (연구·선도학교) 시범 운영을 통해 효과적인 운영 방법 마련 - 학교별 여건에 알맞은 다양한 형태의 1수업 2교사제 운영(교육지원청별 2교 지정) ○ (협력교사제 운영) 기초학력부진학생의 교실 내 구제 실시 - 교육복지지표를 고려하여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예산 지원(교육지원청별 5교 지정) ● 교원의 수업혁신 ○ (학생 맞춤형 수업 역량 강화) 최신의 수업 기법 활용 관련 집합연수·원격연수 개설 ○ (교원학습공동체 활성화)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역량 강화 지원 3. 앎과 삶이 일치하는 지역사회 협력체제 구축 ● 지역사회와의 접근성 향상 ○ (길동무 차량 운영) 기존의 학급별 대중교통을 이용한 위험·불편함을 해소 - 교육지원청별로 45인승 1대씩 운영, 월별로 사전 신청을 받아 운영 ● 유관기관과의 MOU 협약 ○ (학교-지역사회 연결) 학교가 편리한 절차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협약 체결 - 지역사회 교육활동 목록을 만들어서 학교에 배부, 예산 지원 등 실시 ● 홍보활동을 통한 인식 변화 ○ (오프라인 홍보) 리플릿, TV·신문 광고, 행사 활동 등을 통한 교육활동 홍보 ○ (온라인 홍보) 홈페이지, 블로그, 팟캐스트 등을 통한 교육활동 홍보 예산 기대 효과 ● 학생 맞춤형 개별화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공교육 만족도 향상 ● 저출산 시대를 대비한 교육활동을 실시할 수 있는 교원 역량 함양 ● 학생들의 앎과 삶이 일치하는 교육 실현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협력체계 구축 실현 마치며 논술과 기획안 실습에 참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 4월호와 이번 5월호를 통해서 사업 기획안뿐만 아니라 논술까지 작성하셨는데 두 과목에서 실력이 점차 향상되는 느낌을 받으셨는지요? ‘문제 속에 답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제를 잘 읽어보면 그 속에 답이 있다는 뜻입니다. 문제로 제시되는 신문 기사 등의 자료에 당황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분석하여 파악하신다면 이미 좋은 답안을 제시할 가능성을 갖춘 것입니다. 또한, 기획이라는 것이 기존의 기획과 완전히 동떨어질 수는 없습니다. 교육부를 비롯하여 해당 시·도교육청의 자료를 면밀하게 살펴보시면서 각종 자료에 제시된 교육주제별 관련 키워드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면서 자신만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하신다면 기획 분야에서 고득점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알려드린 대로 문제 제시 자료 파악 → 논술 작성 → 사업 기획안 작성 → 피드백의 흐름으로 연습을 꾸준히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6월호에서 뵙겠습니다.
[문제] 다음은 순희의 학습 문제에 대한 원인분석과 대안이다. 제시문을 읽고 순희의 성적 저하의 원인을 2관점 [① 가네(Gagne)의 수업이론 중 내적 상태 변인, ②앳킨슨(Atkinson)의 정보처리이론]에서 분석하고, 순희의 학습촉진을 위해 제시된 방안[③스키너(Skinner)의 프로그램 학습의 원리, ④자원기반학습(RBL)의 의미와 목적, ⑤웹 기반 수업모형으로서 닷지(Dodge)가 개발한 웹퀘스트(Web Quest)의 의미와 장점]을 설명하시오. 【총 20점】 [제시문] 고등학교 2학년인 순희는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발레학원에 다녔다. 발레를 좋아한 순희는 발레학원에서 보낸 시간이 많다 보니 주지과목에 대한 학습 시간이 부족하여 학교 시험에 충실하지 못했다. 그 결과 체육을 포함한 예체능 점수는 우수했으나 주지과목의 성적은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그런데 순희는 중학교 3학년 때 발레를 하다 그만 발목을 다쳐 발레를 계속할 수 없었고 발레를 통한 성공이나 출세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순희는 다시 학교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중학교 교과과정에 소홀하여 학습결손이 심하고, ①배경지식이 부족하여 일반계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이해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로 인해 수업에 대한 동기나 주의집중이 약화되고, 친구들보다 낮은 성적으로 인해 부정적 자아개념이 형성되었다. 이에 담임교사는 순희의 학력 저하의 원인이 무엇인지 다각도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에 의하면 위에서 말한 장애요인뿐만 아니라 순희의 인지과정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순희는 ②첫째, 수업 중 교사가 설명하거나 판서하는 내용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필기를 하였다. 즉, 중요 내용이나 핵심 내용을 가려내지 못하고 모든 내용을 노트에 정리하다 보니 산만하게 정리되곤 한다. 둘째, 학교에서 접하게 되는 정보들을 자신이 가진 기존 지식에 적절하게 관련짓지 못하였다. 셋째, 학습계획이 효율적이지 못하고, 학습과제를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순희를 위해 필요한 것은 우선, ③프로그램 학습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학습은 1950년대 중반 미국의 행동주의 심리학자 B. F. 스키너의 연구로 발전한 것으로서, 대부분 영역에서 학습은 학습자에게 즉각적인 강화 또는 보상을 제공하면서 미세하고 점증적인 단계를 통해 이루어질 경우에 효과적이라는 학습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이 기법은 교재, 티칭 머신(Teaching Machine), 컴퓨터 보조학습 등에 적용될 수 있다. 다음으로 ④이 학습은 하나의 독립된 학습 모형이라기보다는 정보화 사회에서 학습자들의 평생학습의 필요성에 기반을 두고 정보 능력의 함양을 위해 제안되고 있는 학습에 있어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학습은 교육과정을 구현하는 가장 유용하고 성공인 접근 방법으로서 서로 다른 교수-학습 양식에 쉽게 적용될 수 있다. 끝으로 ⑤웹퀘스트의 활용이다. Web Quest는 프로젝트 기반의 협동학습(Project-Based Cooperative Learning)이다. 따라서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갖는 장점과 협동학습이 갖고 있는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다. Web Quest는 100% 웹을 기반으로 하여 학습이 일어난다기보다는 웹을 활용하여 협동학습과 프로젝트 중심의 연구(탐구)학습을 위해 고안된 방법으로 생각된다. 즉 실제 활동의 주된 공간은 오프라인(off-line)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웹이 주는 장점을 적절히 활용하여 학습의 효과를 높이도록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PART VIEW] 01 배점 ● 논술의 체계(총 5점) : 분량, 논리적 체계성, 표현의 적절성 ● 논술의 내용(총 15점) - 가네의 내적 조건 중 내적 상태 변인에 근거한 순희의 학력 저하 원인 4가지 [3점] - 앳킨슨의 정보처리이론에 근거한 순희의 학력 저하 원인 3가지 [3점] - 스키너(Skinner)의 프로그램 학습의 원리 [3점] - 자원기반학습(RBL)의 의미와 목적 [3점] - 닷지(Dodge)의 웹퀘스트(Web Quest)의 의미와 장점 [3점] 02 모범답안 1. 서론 수업은 학생들의 의미형성을 조력하는 과정이다. 바람직한 수업은 학습자의 특성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고 처방하는 것이다. 그런데 학교 현장의 대부분의 교사는 진도에 쫓긴 나머지 교과서에 제시된 지식전달에 치중함으로써 학습자의 흥미나 수준에 맞는 수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이론과 교수-학습이론을 이해하여 학습자의 특성에 맞게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2. 본론 1) 가네의 내적 조건 중 내적 상태 변인에 근거한 학력 저하의 원인 [3점] 가네의 수업이론에 의하면 효과적 학습을 위해서는 학습의 내적 조건인 ‘학습사태’(학습활동)에 맞추어 학습의 외적 조건인 ‘학습조건’(교수활동)을 적절하게 조성해 주어야 한다고 한다. 내적 조건에는 특정 학습을 위해 필요한 학습의 내적 상태와 학습 과정에서 있게 되는 일련의 인지과정이 있고, 내적 상태에는 본질적 내적 상태인 선수학습이고, 보조적 내적 상태인 학습동기, 자아개념, 주의력 등이 있다. 이 요인에 근거할 때 순희는 중학교 과정에서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하여 선수학습 정도가 매우 낮고, 이로 인해 학습동기나 주의력이 떨어지고 시험점수가 낮아 부정적 자아개념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2) 앳킨슨의 정보처리이론에 근거한 순희의 학력 저하 원인 [4점] 앳킨슨의 정보처리이론은 학습자 내부에서 학습이 발생하는 기제를 설명하려는 이론으로, 새로운 정보가 투입되면 감각기억을 거쳐 주의와 지각을 통해 단기기억으로 옮겨지고, 부호화와 시연을 통해 장기기억 되는 과정을 연구하였다. 이 이론에 근거할 때 ②내용을 분석하면 순희는 첫째, 선택적 주의집중을 못 하고 있다. 선택적 주의집중이란 수많은 정보 중에서 지엽적인 것은 무시하고 중요한 정보를 선택하는 여과 과정을 말하는데, 정보처리능력의 한계 때문에 선택적 주의는 중요한 전략이다. 둘째, 부호화 전략이 부족하다. 부호화란 새로운 정보를 유의미하게 기억하기 위해 그 정보를 장기기억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와 관련짓는 인지 전략으로 조직화, 정교화, 맥락화, 심상화 등이 있다. 셋째, 초인지 전략에 문제가 있다. 초인지 전략은 자기 자신의 인지과정을 자각·인식·성찰하고, 통제하는 정신활동 혹은 능력으로 인지에 대한 지식과 인지과정에 대한 지식으로 이해점검 등이 있는데, 순희는 이에 대한 전략이 부족하다. 3) 스키너의 프로그램 학습의 원리 [3점] 프로그램 학습은 학습부진아의 완전 학습을 위해 스키너의 강화이론과 학습내용 조직의 계열성의 원리에 기초하여 학생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꾸며진 수업방법이다. 프로그램 학습의 원리는 첫째, Small Step의 원리는 학습내용을 아주 쉬운 것에서 점진적으로 어려운 단계로 진행하도록 조직한다는 것으로 계열성의 원리와 같다. 둘째, 적극적 반응의 원리는 학습자 자신이 적극적·능동적으로 학습에 참여함으로써 학습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원리다. 셋째, 자기구성의 원리는 학습방식 중 인지양식은 주어진 답지 중에서 정답을 골라내는 것이고, 구성양식은 자기 자신이 답을 작성해 내는 것을 말한다. 넷째, 자기속도의 원리는 학습자의 능력에 따라 각자의 속도에 맞게 학습을 진행하도록 한다. 다섯째, 자기검증의 원리는 학습자 자신이 학습한 결과에 대해서 알도록 하는 것이 학습 의욕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는 것으로 즉각적 강화의 원리와 같다. 4) 자원기반학습(RBL)의 의미와 목적 [3점] 이 모형은 학생과 교사와 사서(매체 전문가)가 인쇄물이나 비인쇄물 그리고 인간 자원을 의미 있게 사용하면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교수 모형이며, 교과 학습에 있어서 학생들에게 광범위하고 다양한 학습 자원을 사용하도록 하는 학습자 중심의 학습 방법이다. 학습자 스스로 다양한 학습 자원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이루어지는 학습 형태로서 다양한 정보자원의 활용을 통해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력, 정보활용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5) 웹퀘스트(Web Quest) 수업의 의미와 장점 [3점] 인터넷 정보를 활용한 과제해결 활동이다. 즉 교사는 학습자들이 수행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고 과제 수행을 단계별로 나누어 학습자들이 각 단계를 거쳐 결론을 내리도록 유도하는 학습이다. 이 수업의 장점은 첫째, 교사에 의해 검증된 양질의 실제적 과제(Authentic Texts)를 많이 접할 수 있다. 둘째, 많은 정보 중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독해능력(Reading Skills)을 기를 수 있다. 셋째, 인터넷의 바다를 돌아다니면서 견문을 넓힐 수 있다. 넷째, 인터넷 사용 능력을 키울 수 있다. 3. 결론 수업은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과정이다. 그런데 제시문의 순희와 같이 선수학습과 학습동기가 부족한 학생들은 학습된 무력감이나 부정적 자아개념이 형성될 수 있는 만큼 교사는 학습자의 개인적 조건을 고려하여 학습결손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 학습이나 엔터테인먼트, 웹퀘스트 수업 등을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기장학을 통해 다양한 교수·학습전략을 내면화해야 한다. [참고자료] 자원기반학습이론(RBL) 1) 의미 자원기반학습이란 학습자 스스로 다양한 학습 자원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이루어지는 학습의 형태를 의미한다. 즉, 교실에서 교사의 일방적인 강의로 이루어지는 학습이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가 목적을 설정하고, 이에 적합한 학습 방법을 선택하며, 이를 보조해주는 학습 매체와 도구를 선택하여 학습하는 학습자 중심의 학습 방식이다. 또, 자원기반학습은 다양한 정보자원의 활용을 바탕으로 학습과제에 대한 이해와 함께 문제해결과 정보활용능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구성되는 교수·학습방법으로 정의되기도 한다. 2) 자원기반학습(RBL)의 특성 이 자원기반학습의 특성은 첫째, 학습자의 다양한 학습양식 선호도에 따라 적절하게 적용될 수 있고(인쇄물이나 전자자료, 컴퓨터 이용, 협력적 활동, 보고서, 프리젠테이션 등), 둘째, 교수전달 방법에 있어서 매우 융통성이 있고(인터넷 웹 등의 원격자료 활용) 셋째, 자기주도적 학습 과정과 정보활용 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피드백과 반성적 사고 및 그 결과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3) 자원기반학습환경의 구성요소 자원기반학습환경의 구성요소는 자원, 맥락, 도구, 스캐폴드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으며, 이들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먼저 자원은 크게 적정자원과 동적자원으로 나눌 수 있다. 정적자원은 인쇄기반의 교과서, 백과사전, 잡지, 신문 기사 등으로 특정 순간에 얻은 정보에 기반하고 있고 특징을 살펴보자면 이 자원은 표준화된 형태로 제시될 수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에서는 쉽게 뒤처진 정보로 남게 되는 단점이 있다. 동적자원은 빈번하고 지속적인 변화를 갖는 것을 의미하는데 대표적으로 다양한 Web 기반 자원과 사람이 여기에 속한다. 웹의 경우 수시로 정보가 수정되며 사람의 경우 학습을 통해 정보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특성을 갖는다. ② 맥락이란 학습자에게 ‘이해’가 일어나는 ‘상황, 현실, 실제’를 말한다. 맥락은 ‘상황이나 목적’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이러한 맥락은 외부 주도적 맥락(교사 또는 교수설계자와 같은 외부인이 맥락을 설정하는 것), 학습자 맥락(학습자 개인이 자신의 필요에 기초하여 목표를 정하는 것), 협상된 맥락(외부 주도적 맥락과 학습자 생성 맥락이 결합되어 학습 과정에 파트너십을 생성한 것)의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③ 도구는 정보의 장소를 찾아내고, 접근하고, 조작하고, 정보의 효용성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것을 돕는다. 도구는 학습자가 자신의 이해를 구체적인 방법으로 조직하고 표현할 수 있게 한다. 도구의 종류는 탐색(예:Yahoo, Google과 같은 웹 서치엔진), 과정(정보모음, 조직, 통합, 생성, 예 : 복사-붙여넣기 기능, 그래프 등으로 자신의 지식과 이해 정도를 표현), 조작(신념, 아이디어, 이론을 검증하기 위한 수단 제공),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문자, 오디오 및 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로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 예 : 이메일, 토론방, 게시판 등)의 4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④ 스캐폴드 자원은 학습자의 학습을 도와주기 위한 도움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개념적(중요한 것을 고려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하도록 돕는 것, 예 : 개요정리, 개념 간 관계 짓기), 메타인지적(학습자들이 학습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평가하도록 돕는 것), 절차적(학습자들로 하여금 자원을 사용하도록 돕는 것), 전략적 자원(과제에 몰입하는 대안적인 방법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나는 무명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전투를 이기는 것은 위대한 장군이로되 전쟁에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무명의 병사로다. 새로운 교육 제도를 만드는 것은 이름 높은 교육자로되 젊은이를 올바르게 이끄는 것은 무명의 교사로다.” 한때 교직을 천직(天職)이요 성직(聖職)이라고 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고 배우던 시절 이야기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턴가 교직은 노직(勞職)이 됐다. 힘들고 때론 고통스러운 자리다.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으로 교사들의 근무시간은 24시간이란 자조 섞인 푸념마저 나온다. 그래도 코로나라는 국난의 위기 속에 교육현장을 굳건히 지킨 것은 수많은 무명교사들이다. 그들이 있기에 교육은 희망이다. 학생과 함께 가르치는 보람과 배우는 즐거움을 몸소 체험하는 교사는 그래서 귀중하다. 학생의 인성과 실력은 교사만이 바꿀 수 있다. 그만큼 교사의 역할과 사명은 중요하다. 얼마 있으면 스승의 날이다. 1963년 충남 강경고등학교 학생이 병석에 누운 선생님을 방문해 선행을 베푼 것이 계기가 돼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도헌장의 전문을 다시금 새겨본다. 오늘의 교육은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발전과 내일의 국운을 좌우한다. 우리는 국민교육의 수임자로서 존경받는 스승이요, 신뢰받는 선도자임을 자각해야 한다. 이에 긍지와 사명을 새로이 명심하고 스승의 길을 밝힌다. 이번 호는 그 힘든 길을 묵묵히 걷는 선생님들께 바치는 헌사(獻辭)이다. 아이들과 부대끼고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밤늦게 녹초가 돼서야 돌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선생님들. 멀고도 험한 스승의 길을 동행하는 선생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코로나19로 학생과 교사가 SNS나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에서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직접 만나서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즐거움까지는 채울 수 없을 것이다. 28년간 교직에서 학생들을 만나온 윤정현 전남 정남진산업고 교사(사진)도 “대화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면 각자가 가진 문제점도 알 수 있고, 해결책도 생긴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정현 교사는 교직생활 대부분을 장흥, 보성 등 농어촌학교에서 보내며, 직업계고 학생들의 어려움을 보듬어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2020년 글로벌 교사상’ 파이널리스트 50인에 선정됐다. 이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그는 “3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이뤄낸 결과라 개인적으로도 기쁘지만, 우리나라 교사들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 것이 더 큰 보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윤 교사는 기계과 교사로 근무하며, 가정생활이 어려운 농어촌 학생들이 ‘졸업해서 300만 원만 벌게 하자’는 목표로 학생들 각자가 적합한 능력을 찾고, 개발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을 마련해줬다.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농기계정비, 건설기계정비, 용접, 지게차, 굴착기, 컴퓨터 등 동아리를 조직해 밤늦은 시간까지 실습실을 개방하며 학생들을 지원했다. 그는 “자격증 취득 개수를 채우는 것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다”며 “학생들이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고 사회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겼다”고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가정환경에 있는 학생들이 나눔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도록 봉사동아리를 조직해 지역 양로시설과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기술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윤 교사가 지도한 학생 4명이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수상하는 ‘대한민국 인재상’에 선정됐고, 6차례나 전국 고등학교 최다 자격증 취득 성과를 거뒀다. 졸업 후 회사에 취직한 제자들이 찾아와 “선생님 덕분에 취직해서 가정을 꾸리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한다. 그는 이 같은 성과의 비결에는 ‘대화’가 있었다고 말한다. 직업계고 학생들인 만큼 취업 지도를 위해 개인 블로그에 관련 기사를 스크랩해 상담할 때 활용했다. 또한, 대화를 통해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외부 상이나 장학금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윤정현 선생님 찾아가면 잘 된다”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고. 윤 교사는 “학생을 사랑한다면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해결책도 찾을 수 있다”며 “교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학생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홍조근정훈장, 모범공무원상, 올해의 스승상, 오리 이원익 청백리 대상, 각종 장관상 등 다수의 상을 받기도 한 윤 교사에게는 앞으로 학생들과 함께할 시간이 3년 정도 남아있다. 그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학생들 지도에 끝까지 몰두하겠다”며 “교직생활이 끝난 후에도 직업전문학교에서 학생들이 더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나는 무명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전투를 이기는 것은 위대한 장군이로되 전쟁에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무명의 병사로다. 새로운 교육 제도를 만드는 것은 이름 높은 교육자로되 젊은이를 올바르게 이끄는 것은 무명의 교사로다.” 한때 교직을 천직(天職)이요 성직(聖職)이라고 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고 배우던 시절 이야기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턴가 교직은 노직(勞職)이 됐다. 힘들고 때론 고통스러운 자리다.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으로 교사들의 근무시간은 24시간이란 자조 섞인 푸념마저 나온다. 그래도 코로나라는 국난의 위기 속에 교육현장을 굳건히 지킨 것은 수많은 무명교사들이다. 그들이 있기에 교육은 희망이다. 학생과 함께 가르치는 보람과 배우는 즐거움을 몸소 체험하는 교사는 그래서 귀중하다. 학생의 인성과 실력은 교사만이 바꿀 수 있다. 그만큼 교사의 역할과 사명은 중요하다. 얼마 있으면 스승의 날이다. 1963년 충남 강경고등학교 학생이 병석에 누운 선생님을 방문해 선행을 베푼 것이 계기가 돼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도헌장의 전문을 다시금 새겨본다. 오늘의 교육은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발전과 내일의 국운을 좌우한다. 우리는 국민교육의 수임자로서 존경받는 스승이요, 신뢰받는 선도자임을 자각해야 한다. 이에 긍지와 사명을 새로이 명심하고 스승의 길을 밝힌다. 이번 호는 그 힘든 길을 묵묵히 걷는 선생님들께 바치는 헌사(獻辭)이다. 아이들과 부대끼고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밤늦게 녹초가 돼서야 돌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선생님들. 멀고도 험한 스승의 길을 동행하는 선생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강사 자기 과목만 책임지면 된다. 사교육 시장의 총아다. 실력만 있으면 되고, 성적은 모두 학생들 책임이다. ‘스타강사’라도 되면 부와 인기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 ‘스타강사’가 아니라도 평상시엔 별반 아쉬울 게 없다. 그런데 자식을 결혼시킬 때는 살짝 고민한다. 사돈이 나를 교육자가 아니라 돈만 밝히는 사람으로 오해하면 어쩌지. 그냥 학교에 있을 걸 그랬나. 교사 자기 교실만 책임지면 된다. 존경을 받기 위해 나름 노력했지만, 실망할 때가 더 많다. 슬그머니 부아를 내다가 슬그머니 타협한다. 그래, 세상은 넓지만 내가 할 일은 적다. 일개 교사가 무슨 혁명을 하겠는가. 나보다 힘센 사람들도 다 가만히 있는데. 근데, 젊었을 적 왕성했던 내 의욕은 다 어디로 갔지. 이럴 바에야 학원으로 갈 걸 그랬나. 선생 학교 안은 책임져야 한다. 도대체 학교가 어쩌다 이 모양이 된 거야. 선생은 선생답지 않고, 학생은 학생답지 않고. 이 선생, 박 선생, 우리가 힘을 내면 제대로 된 학교 만들 수 있다고. 얘들아, 좋은 전통은 바로 너희가 만드는 거란다. 근데, 이 뻘쭘한 분위기는 뭐지. 그래, 나는 할 만큼 했어. 이럴 줄 알았으면 조그맣게 학원이라도 차릴 걸 그랬나. 스승 학교 밖까지 책임지려 한다. 얘들아, 너희가 주례를 부탁하러 올 때마다 나는 부끄럽다. 학생의 전인격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서 나는 최선을 다했는가. 자신이 없다. 그런데도 ‘시절 인연’에 기대어 제자의 성취를 내 덕분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 착각 때문에 과분한 대접에 무감각해진 것은 아닌지. 교직의 길로 들어서지 말 걸 그랬나. 교육자를 분류하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불경스러운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진다. 교육자를 강사, 교사, 선생, 스승으로 분류하는 것도, 세상 물정 모르는 필자의 단견일지 모른다. 교직에 오래 몸 담고있는(몸 담았던) 분은 더 세세하게 분류할 수 있을 게 틀림없다. 어쭙잖게 교육자를 나눠 본 것은 ‘스승의 날’을 맞는 마음이 각자 다를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이 찾아왔다. 그러나 예전의 ‘스승의 날’이 아님도 분명하다. ‘하늘같이 높은 스승의 은혜를 우러러보는 날’은 옛말이고, ‘어떻게 하면 쿨하게 문제없이 지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날’로 바뀐 것 같다. 그런데도 왜 ‘스승의 날’을 없애지 못하는가. 조상들의 화려한 이름이 즐비하게 올라 있는, 손때 묻은 족보를 없애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 예전의 영화를 다시 보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추억은 갖고 있어야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그런 애잔함 같은. 여전히 ‘스승의 날’이 존재하는 걸 보면 ‘스승’이 교육자의 표상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표상’이 아니다. 그 표상이 실현 가능하냐는 것이다. 해방 이후 상당 기간 교육자는 교육 수준, 소명의식, 영향력, 사회적 대우 등에서 ‘스승’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어떤가. 모든 교육자가 교문 밖의 학생들까지 무한책임을 질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 아니, 불가능하기보다는 꼭 그래야만 하는지 ‘당위성’에 의문이 있다. 그래서 ‘상대화’가 필요하다. 자신의 문제를 타자의 눈으로 객관화해서 보자는 것이다. 교육자에 대한 세상의 상대화는 이런 것이다 교육자에게만 책임을 지워서는 안 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종래의 교언(敎諺)은 진실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교언도 진실이다. ‘교육을 교사에게만 맡겨서는 실패한다.’ 누가 분담할 것인가. 당연히 국가와 사회와 가정과 학생이다. 국가는 철저하고 세세한 제도로 교육자를 뒷받침해야 한다. 그러나 군림하고 지시하는 데 익숙하다. 사회는 교육자의 지위와 위신을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잘못을 지적하고 꾸짖는 걸 즐긴다. 가정은 교육자의 능력과 공평성을 신뢰해야 한다. 그러나 언제나 자식은 맞고 교사는 틀리다고 믿는다. 학생은 선생님의 애정과 지도력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선생님은 ‘고객’의 말은 무조건 들어줘야 하는 ‘감정노동자’로 생각한다. 교육의 변화는 공론의 장에서 논의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공론장에는 당연히 교육자의 목소리도 반영해야 한다. 겉으로는 교육과 정치는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내심 교육을 예속화하려는 정치의 논리는 불순하다.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개혁의 실패는 인내의 실패다. 인내의 실패는 비전의 실종으로 이어진다. 비전을 잃어버리니 과정도 의미가 없다. 과정이 의미가 없으니 책임질 사람도 필요 없다. 국가의 장래를 얘기하면서 교육 개혁을 부르짖고, 곧바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그래서 또 다른 교육 개혁을 부르짖고, 그리고 또다시 한탄한다. 개혁과 결과와의 사이에 시간을 두지 않는 한, 교육 개혁은 점점 멀어지고, 한탄할 일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교육자의 상대화다. 세상이 위에서 지적한 대로 잘 돌아간다면 ‘스승’이 쏟아져 나올 것인가. 아닐 것이다. 그전에 교육자가 할 일이 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알 속의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려고 껍질을 쪼는 것이 ‘줄(啐)’이고, 그 소리를 알아채고 어미 닭이 껍데기 깨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탁(啄)’이다. 두 행위는 거의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줄탁동시는 재능 있는 제자와 이를 알아주는 스승과의 관계를 뜻하기도 한다. 그래도 선후를 따지자면 줄이 먼저인가, 탁이 먼저인가. 옛말은 줄로 먼저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자가 세상에 타전하는 긍정의 시그널 교직 사회만이 경쟁이 심하다고 생각하거나, 평가의 무풍지대로 남으려는 시도는 접어야 한다. 이제 어떤 조직도 경쟁과 평가를 피하지 못한다. 교직 사회에 피 튀기는 경쟁의 룰을 도입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명인, 명가, 명의, 명장, 명문을 갈망한다. 그런데 ‘훌륭한 선생님’을 뜻하는 ‘명사(名師)’라는 말은 없다. 그에 해당하는 단어가 바로 ‘스승’이 아닐까. 그러니 교직 사회는 더 많은 ‘스승’이 나오도록 갈망해야 하고, ‘스승’이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하는 게 마땅하다. 외부가 아니라 교직 사회에서 먼저 그렇게 해야 한다. 교육자에게는 다른 직역과는 다른 ‘그 무엇’도 필요하다. ‘그 무엇’을 예전에는 천직(天職), 성직(聖職), 사도(師道)라는 말로 미화해 왔다. 지금, 그런 말로 교사에게 희생을 강요할 의도는 없다. 80년대부터 교사도 노동자라고 주장해온 단체의 힘은 매우 커졌다. 교사들도 한때 덩달아 힘이 세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단체는 막강해졌는데, 오히려 교권침해는 늘어나고, 교사의 위상은 떨어졌으니…. 정년을 안 채우고 교직을 떠나려는 명퇴자가 해마다 늘어나는 것은 무슨 조화인가. 세상에 노동자 아닌 사람은 없다. 그런데 특정 직역은 다른 직역과는 다른 ‘그 무엇’을 더 많이 요구한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군인에게는 애국심을, 정치인에게는 리더십을, 과학자에게는 창의력을, 공무원에게는 청렴성을, 경제인에게는 기업가정신을 기대한다. 교육자에게 더 많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새로운 합의는 들어본 적이 없다(물론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합의는 있을 수 없으니 대체적인 합의를 말한다). 그래서 기대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발생한다. 세상은 교육자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크고, 교육자는 그런 기대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스승’이라는 말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교육자도 적지 않다. ‘스승’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가능하지도 않은데) 무한책임을 져야 할 것 같아서. 소박한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예전에 ‘천직’이니 ‘성직’이니 했던 교직관을 강요하지는 않되, 그 말의 고갱이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고갱이란 교육행위의 특수성을 인정하는 것이고, 특수성이란 교육자는 물건이나 돈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 주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인식하면 교사로서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할지, 학생들과 어떻게 접하고 교육할지, 사회와 국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반응하고 교호할지에 대한 고민은 줄어들 것이다. 교육자의 행동에서 무게감을 느끼면 당연히 외풍도 줄어들지 않겠는가. 그런 사회가 오면 모든 교육자는 ‘스승’이 될 것인가. 절대로 그런 세상을 지향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될 수도 없다. 세상은 강사도, 교사도, 선생도, 스승도 모두 필요하다. 그들을 구분하는 것은 일하는 내용의 차이일 뿐, 직업의식의 차이여서는 안 된다.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인간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강사도, 교사도, 선생도, 스승도 모두 훌륭한 교육자이다. 그런 교육자들을 포괄하는 단어를 ‘스승’이라고 생각하면 될 일이다. 필자도 5월 10일을 기다리고 있다. 해마다 5월이 되면 80년대 후반 교육 담당 기자로 일했던 4개 언론사 출신 기자들이, 처음에는 취재원으로 만났으나 지금은 ‘스승’으로 모시는 분을 초대해 점심을 함께 한다. 비록 사회에서 이뤄진 사제의 연이지만, 60대 중반의 퇴직 언론인들과 90대 ‘스승’의 만남은 언제나 유쾌하다. 그리고 필자는 80년대 초반 중학교 선생으로 근무했을 때, 12, 13살 아래의 제자들과 맺은 인연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5월을 ‘제자’로도 맞고, ‘스승’으로도 맞는다. 그래서 나는 ‘스승의 날’을 지지한다. ‘스승의 날’이 음습한 창고 속의 족보가 아니라 책상 위의 단아한 캘린더로 부활하길 기대하는 연유이다.
“나는 무명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전투를 이기는 것은 위대한 장군이로되 전쟁에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무명의 병사로다. 새로운 교육 제도를 만드는 것은 이름 높은 교육자로되 젊은이를 올바르게 이끄는 것은 무명의 교사로다.” 한때 교직을 천직(天職)이요 성직(聖職)이라고 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고 배우던 시절 이야기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턴가 교직은 노직(勞職)이 됐다. 힘들고 때론 고통스러운 자리다.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으로 교사들의 근무시간은 24시간이란 자조 섞인 푸념마저 나온다. 그래도 코로나라는 국난의 위기 속에 교육현장을 굳건히 지킨 것은 수많은 무명교사들이다. 그들이 있기에 교육은 희망이다. 학생과 함께 가르치는 보람과 배우는 즐거움을 몸소 체험하는 교사는 그래서 귀중하다. 학생의 인성과 실력은 교사만이 바꿀 수 있다. 그만큼 교사의 역할과 사명은 중요하다. 얼마 있으면 스승의 날이다. 1963년 충남 강경고등학교 학생이 병석에 누운 선생님을 방문해 선행을 베푼 것이 계기가 돼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도헌장의 전문을 다시금 새겨본다. 오늘의 교육은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발전과 내일의 국운을 좌우한다. 우리는 국민교육의 수임자로서 존경받는 스승이요, 신뢰받는 선도자임을 자각해야 한다. 이에 긍지와 사명을 새로이 명심하고 스승의 길을 밝힌다. 이번 호는 그 힘든 길을 묵묵히 걷는 선생님들께 바치는 헌사(獻辭)이다. 아이들과 부대끼고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밤늦게 녹초가 돼서야 돌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선생님들. 멀고도 험한 스승의 길을 동행하는 선생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세상에는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가치(價値)들이 존재한다. 예컨대 사랑, 평화, 나눔, 자비, 봉사, 양심, 용서, 존중, 희망, 자유 등등이 그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코 사랑이다. 이는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가치일 뿐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래서 누군가 ‘지금 당장 행복해지고 싶거든 타인을 도와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나 아닌 타인을 위한 봉사는 인간이 행복해지는 최고의 수단으로 등극했다. 왜냐면 그것은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나오는 자발적인 행위이고 만족과 보람이 크기 때문이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인간의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이 행복의 샘에는 바로 사랑이란 마중물이 존재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행복은 홀로는 의미가 없으며 타인과 함께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된다. 그래서 인간은 어떤 분야에서 삶을 영위하더라도 그가 행하는 타인에 대한 사랑이 세상을 비추는 빛과 소금이자 행복 전도사로 빛나게 된다. 교사로서의 삶도 예외가 아니다. 학생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 가져다주는 보람과 긍지가 계량적인 수치로는 표현이 어렵지만, 이 맛에 스승의 길(師道)을 걷는지도 모른다. 인생의 은인이라던 제자와의 만남 35년의 세월을 교사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학생과의 만남이 있었다. 그 인연의 깊이는 오묘하기도 하다. 얼마 전에 옛 제자 은하(가명)가 근무지로 필자를 찾아왔다. 전혀 기대하지 않은 뜻밖의 만남이라 너무도 놀랐다. 그 인연의 시작은 거의 30년 전으로 돌아간다. 앳된 얼굴의 학생 모습이 남아 있어 기억을 더듬으니 새록새록 많은 사실이 떠올랐다. 그녀는 현재 세계적인 거대 다국적기업에서 IT분야 전문가로 이사의 직책에 올라 있었다. 어떻게 기억의 저편에서 아직도 필자를 기억하고 몸소 찾아올 생각을 했을까? 그녀는 대뜸 “선생님은 제 인생의 은인이십니다.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까지 큰 장학금을 받게 해주신 덕에 학교를 자랑스럽게 다녔고 대학원까지 공부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기반을 가지고 오늘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어떻게 해서 은하의 마음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은인으로 간직되었을까? 당시 필자는 장학생 업무를 담당하면서 미래의 과학인재로 손색이 없는 적격자를 선발하고 장시간 대화를 통해 추천서를 작성하여 결국 최종 심사에서 은하가 선발되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 은하는 당시에 파격적인 장학금으로 대학까지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 결과가 은하의 삶에 자부심과 지속적인 영향력을 미쳤고 그녀는 이를 계기로 열심히 공부하여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오늘에 이른 것이었다. 이런 과거를 알고서 필자는 교사로서의 무한한 자긍심을 느꼈다. 당시에 조건 없는 학생 사랑의 실천이 이러한 삶의 보람과 긍지를 가져다준 것이기에 그저 자랑스럽고 기쁠 따름이었다. 진학지도의 노고를 녹인 문자 한 통 몇 년 전 담임교사로 인연을 맺어 고3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한 제자 현정(가칭)이가 스승의 날을 전후하여 메시지를 보내왔다. 장래에 외교관이 되고 싶다던 현정이는 어려서부터 독서를 많이 한 인재였다. 시기적으로 수시지원을 위한 맞춤형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래서 이에 대한 준비로 평상시 신문읽기와 사설에서 제시하는 글감을 찾아서 자기 생각과 비교해 보는 에세이 쓰기를 제안하였다. 현정이는 이러한 제안에 “예, 한번 해보겠습니다”하고 기꺼이 동의하였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성실하게 에세이 쓰기를 실천하였다. 이 과정에서 얻은 지적 성숙과 전문적 소양은 유용한 포트폴리오 자료가 되었다. 이런 노력이 자기소개서에 그대로 반영되고 의미 있는 학교생활의 경험으로 부각되었다. 결과적으로 명문대학 진학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선생님~~, 저 현정이예요^^ 스승의 날이라 찾아뵙고 싶었는데 학교 언론사에서 일하게 되어서 시간을 내지 못했어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으로 메시지라도 남겨요.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힘든 시기에 선생님처럼 좋은 분이 계셔주셔서 잘 견뎌낼 수 있었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대학에 와서도, 선생님의 제안으로 처음 썼던 에세이를 맨날 쓴답니다. 고등학교 때 써봐서 그런지, 지금의 저는 에세이 쓰는 걸 참 좋아해요. 저번 학기에는 과에서 1등을 해서 장학금을 받았어요! 자랑 같지만 자랑이에요!! 칭찬해 주세요. 선생님 제자가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 이 한 편의 문자가 진학지도의 노고를 눈 녹듯 사라지게 하고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받아보는 더없는 소중한 선물이었다. 여기엔 현정이와 함께 늦은 시간까지 글쓰기를 지도했던 사랑의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랑으로 이끌면 달라진다 어느 해, 심한 자폐증이 있는 우석(가칭)이의 담임을 맡게 되었다. 우석이는 특수학급 소속 학생이었지만 통합교육의 대상자로 일반 교실에 배정되어 수업과 생활을 병행하였다. 수업 시간에 매번 분절음으로 ‘다가다가... 치키치키....’라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학급에서는 대다수가 상대해 주지 않으니 시간만 나면 담임교사인 필자를 찾아왔다. 교무실에서도 업무에 바쁜지라 교사 대부분이 상대하지 않았다. 필자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같은 말을 수없이 반복하고 인내의 극치를 겪으면서 한 학기를 지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우석이가 분절음이 아닌 단문으로 묻는 것이었다. “어떻게 해요?”, “안 하고 싶어요.”, “종례 언제 해요?” 어눌한 발음이지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는 것이 기적처럼 다가왔다. 순간 헬렌 켈러가 떠올랐다. 출생 후 18개월 무렵에 뜻밖의 열병으로 눈이 멀고 귀가 먹었던 그녀에게 일곱 살 때 만난 설리번 선생님은 그녀에게 수천 번, 수만 번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콩나물에 물을 주었다. 그 결과는? 이미 우리가 아는 바와 같다. 기적이 일어났지 않은가. 하지만 그 과정을 세세히 알아보면 그야말로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의 살아있는 증표가 아니던가. 이렇게 1년이 지나면서 우석이는 제법 고등학생의 티를 보이면서 신이 부여한 잠재능력인 언어의 발달, 악기 연주를 보여주며, 인간은 지극히 소중하며 사랑으로만 이끌어준다면 교육적 효과는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대화로 이끌어낸 한 학생의 고민 신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난 작년 4월 초의 일이다. 점심 식사 후면 연일 학교 교사동의 구석진 곳에 말없이 앉아 있던 호빈(가칭)이가 눈에 띄었다. 처음엔 별다른 감정 없이 바라보았으나 그 후로도 그 자리에 비슷한 시간에 반복하는 행동이기에 필자가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점심은 먹었니?” “예” “이 자리를 좋아하나 봐? 자주 여기에 앉아 있네” “예” “여기서 뭣해?” “……”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곤 다시 물었다. “요즘 마음이 어때?” 그 말에 호빈이는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시작한 대화에서 학교생활의 적응 문제가 드러났다. 그는 입학한 지 1달여 된 신입생으로 아침에 1시간이 넘게 걸려서 등교하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지원 시에 공동학군에 속하는 본교에 전혀 뜻밖의 20지망으로 배정을 받았다. 호빈이와 래포(Rapport)를 형성하기 위하여 가벼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시간이 제한되어 아쉬웠지만, 대화의 말미에 그는 “교감 선생님과 대화하니 마음이 좀 풀리네요. 선생님들이 인격적으로 대해주시고 친구들도 좋아서 통학이 어렵지만 전학 가지 않고 이 학교에 다니려고요”라고 말하였다. 한동안 고민의 흔적이 묻어났다. 이에 필자는 “그래. 호빈이는 나중에 성공할 것 같구나. 직접 깨달음을 얻었으니 이 학교에서 소중한 너의 꿈을 이루거라”하고 격려해 주었다. 그 후 담임교사, 상담교사와의 연계를 통해서 호빈이의 마음을 더욱 끌어안았다. 나중엔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풋살을 즐기며 학교생활에 적극적인 모습을 발견하였다. 교내에서 마주칠 때마다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힘든 학생에게 다가가 먼저 손을 내밀어 대화하고 존중하는 마음은 곧 학생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며, 그 대화가 심리적 심폐소생술이 되어 사람을 살리는 효과가 있었기에 또 다른 교사의 보람과 긍지를 느꼈다. 나무를 닮은 교사의 사랑 잠시 실버스타인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속으로 들어가 보자. “한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에는 사랑스러운 소년 친구가 있었다. 소년은 나무를 좋아했고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다. 세월이 흘러 소년은 자랐다. 어느 날 소년이 나무에게 돈이 필요하다고 하자 나무는 자기의 과일을 팔아 쓰라고 했다. 소년은 그렇게 했다, 몇 해 후 소년은 다시 나무에게 집이 있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나무는 제 몸의 가지를 잘라서 재목으로 쓰라고 했다, 소년은 집을 짓기 위해 가지를 베어갔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청년이 되어 다시 찾아온 소년은 먼 곳으로 떠날 배 한 척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자 나무는 이번에는 제 몸통을 베어 만들라고 했다. 소년이 배를 타고 멀리 떠났다가 노인이 되어 돌아왔다. 돌아온 그를 위해 나무는 베어진 나무 밑동에 앉아서 피곤한 몸을 쉬게 해주었다. 그리고 잊지 않고 찾아온 그 소년을 맞이한 나무는 더없이 행복했다.” 오늘날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요즘 교육을 말하면서 ‘학생은 많으나 진정한 제자는 없고, 교사는 많으나 진정한 스승은 없다’고 한다. 이는 분명 대한민국의 불행이자 우리 교육의 비극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사랑은 사랑을 낳고 다시 순환하는 선순환의 원리다. 학생에게 아낌없이 주는 교사의 사랑은 효과가 크다. 그것은 학생의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이고 한 알의 밀알이 될 수 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의미 있는 삶은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이루어졌다. 교사는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사랑의 전도사’가 되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지쳐있는 학생들에겐 ‘사랑의 배터리’가 되어 충전을 시켜주는 것도 교사의 몫이다. 교육의 위기, 사제 간의 소원(疏遠)함을 말하는 지금이 더욱 그렇다. 필자가 교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살아가는 삶의 안쪽에는 학생에게 조건 없이 주는 사랑과 그로 인한 보람과 긍지만이 존재할 뿐이다.
“나는 무명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전투를 이기는 것은 위대한 장군이로되 전쟁에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무명의 병사로다. 새로운 교육 제도를 만드는 것은 이름 높은 교육자로되 젊은이를 올바르게 이끄는 것은 무명의 교사로다.” 한때 교직을 천직(天職)이요 성직(聖職)이라고 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고 배우던 시절 이야기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턴가 교직은 노직(勞職)이 됐다. 힘들고 때론 고통스러운 자리다.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으로 교사들의 근무시간은 24시간이란 자조 섞인 푸념마저 나온다. 그래도 코로나라는 국난의 위기 속에 교육현장을 굳건히 지킨 것은 수많은 무명교사들이다. 그들이 있기에 교육은 희망이다. 학생과 함께 가르치는 보람과 배우는 즐거움을 몸소 체험하는 교사는 그래서 귀중하다. 학생의 인성과 실력은 교사만이 바꿀 수 있다. 그만큼 교사의 역할과 사명은 중요하다. 얼마 있으면 스승의 날이다. 1963년 충남 강경고등학교 학생이 병석에 누운 선생님을 방문해 선행을 베푼 것이 계기가 돼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도헌장의 전문을 다시금 새겨본다. 오늘의 교육은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발전과 내일의 국운을 좌우한다. 우리는 국민교육의 수임자로서 존경받는 스승이요, 신뢰받는 선도자임을 자각해야 한다. 이에 긍지와 사명을 새로이 명심하고 스승의 길을 밝힌다. 이번 호는 그 힘든 길을 묵묵히 걷는 선생님들께 바치는 헌사(獻辭)이다. 아이들과 부대끼고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밤늦게 녹초가 돼서야 돌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선생님들. 멀고도 험한 스승의 길을 동행하는 선생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고백부터 하자면 저는 사범대를 졸업한 사람이 아닙니다. 아, 물론 대학 원서를 쓰던 당시, 그러니까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사범대를 쓰라고 강요(?)는 하셨지요. 여자 직업으로는 교사나 공무원이 그나마 제일 낫다며, 월급 ‘따박따박’ 나오고, 일도 별로 힘들지 않아서 육아나 가사를 충분히(?) 병행할 수 있고 심지어 은퇴하면 연금도 빵빵하게 나오는 직업이라면서요. 더하여 집안 형편도 어려운데 너라도 등록금이 싼 사범대를 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입니다. 저요?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앉아 대성통곡을 했어요. 좀 더 폼나고 멋있는 그런 직업을 가지고 싶었거든요. 어쩐지 교사라는 직업은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 발전은 없고 늘 그 자리에 머물 거 같다는 선입견이 강했나 봐요. 맏딸의 소고집을 꺾지 못한 아버지는 결국 포기합니다. 그리고 저는 일반대학 국어국문학과로 진학을 합니다. 그 이후의 파란만장한 개인사는 재미없으니 생략하고요. 간략하게 추려서 말하면 결국 돌고 돌아 교사가 됩니다. 치열한 하루를 보내는 교사의 삶 졸업하고 일반 회사에 다니다가 이른 결혼을 했고, 연년생 아이 둘을 낳아 육아하면서 재택근무로 일을 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일의 특성상 허리가 아파 잠시 거실 바닥에 누워 뒹굴 때였습니다. 문득 돈오(?)의 깨달음이 왔습니다. 대학원서 쓰던 당시의 아버지 말씀이 떠오른 거지요. 여자 직업으로 교사만 한 게 없다던 말씀, 일이 어렵지 않고, 안정적이고, 칼퇴근이 가능하고 등등의 조건들이 불현듯 생각났습니다. 이미 열아홉의 계집아이는 세월의 흐름 속에 아이 둘을 기르는 아줌마가 되어있었거든요. 그래, 지금이라도 교사 자격증을 따서 ‘선생’이나 하자. 번개처럼 뒤통수를 친 그 생각은 대뇌와 소뇌를 거쳐 목덜미를 타고 흐르다가 등줄기를 한번 훑고는 대퇴부를 거쳐 빠져나갔습니다. 그길로 교육대학원 입학원서를 냅니다. 저는 그렇게 교사가 되었습니다. 남들보다 훨씬 늦은, 서른을 넘긴 나이에 교직에 첫발을 디디게 됩니다. 거창한 이유 따위 없었습니다. 이 땅의 교육을 위해 이 한 몸 활활 불살라 보겠다, 뭐 그런 의지나 신념은 옆집에다 맡겨놓고 온 인간입니다. 애 봐줄 사람도 없고, 돈은 벌어야 하고, 그저 ‘여자 직업’으로는 만만하고 편한 게 교사라고 하니 교직에 들어온 좀 무식한 인간입니다. 아,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막상 들어와 보니 듣던 거와 딴판입니다. 분명히 교사는 칼퇴근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어찌하여 저는 주중에 두세 번은 야근으로 몸을 불살라야 하는 겁니까. 분명히 교사는 하루 수업 몇 시간만 하면 월급 ‘따박따박’ 나오는 편한 직업이라고 들었는데 왜 퇴근 시간 가까워지면 온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천근만근 나락으로 떨어질 듯 무거운 것입니까. 다들 이 직업이 육아나 가사와 충분히 병행 가능하다고 떠드는데 집에만 오면 그대로 쓰러져서 한두 시간 기절해 있는 저는 뭡니까. 그때서야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하지도 않고, 쉽지도 않습니다. 하루 온종일 뛰어다녀야 하는데 온갖 공문은 끊임없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그것도 ‘긴급’이라는 꼬리표를 달고서요. 수업이 잠시라도 비는 틈이면 아이들은 쉬지 않고 찾아와서 지지배배 천만 가지를 요구합니다. 더하여 가끔 이루어지는 학부모와의 통화는 교직 생활을 전혀 심심치 않게 해주기도 합니다. 기함하는 경우가 꽤 있었거든요. 쉬는 시간에 공문 처리하다가, 수업 들어갔다, 나와서 행정업무 보다가, 아이들 상담하다가 보면 이미 퇴근 시간이 지나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회사 다니느라 허덕거리던 시절에는 교직에만 들어오면 야근 따위 안 해도 될 줄 알았습니다. 현실은 달랐습니다. 저의 하루는 언제나 미카엘 엔데의 소설 모모에 나오는 ‘시간 도둑’이 훔쳐 간 것처럼 깔끔하게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심지어 회사 다니던 때와 비교해보면 단위 시간당 업무강도는 훨씬 센 거 같습니다. 늘 퇴근하고 집에 가면 바로 널브러졌거든요. 그리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교직의 하루는 훨씬 더 역동적이고 분주하며 정신없다는 것을요. 저는 몰랐던 거지요. 교사인 사람이 없는 집안에서 자랐고, 사범대를 나오지 않았으니 친구 중에도 교사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니 교직에 발을 딛기 전까지 흔히 말하는 ‘남’의 시각으로 교직을 보고 있었을 겁니다. 아마도 교사가 되기 이전의 제 생각은 우리 사회가 교직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편견 그대로였을 겁니다. 그때부터 보이기 시작합니다. ‘광인(狂人) 머리 풀고 널뛰듯’ 하는 저의 하루만이 아니라 바로 옆자리의, 같은 학년 또는 다른 학년의, 혹은 같은 교과의 동료 선생님들이요. 눈에 띄지 않고 주의를 끌지도 못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눈물겹고 치열한 ‘하루’가 보입니다. 그 속에서 무엇이 교육인가 고민하며 갈등하고, 다양한 상황에 부대끼면서 하루를 살아내는 교사로서의 ‘삶’이 보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교사들 아마 들어보셨을 겁니다. 오롯이 집에서 살림과 육아만으로 하루를 보낸 분들이 이렇게 말하는 경우를요. “당최 하루가 언제 어떻게 사라진 건지 모르겠어. 눈 감았다 뜨면 어느새 밤이란 말이야. 잠시 앉아보지도 못하고 동동거렸는데 막상 뭘 한 건지도 모르겠고.” 그러면 살림과 육아를 잘 모르는 사람, 주 양육자나 주 살림꾼이 아닌 밖에서 일하다 들어온 사람은 집안을 한 번 휘이 둘러보게 됩니다. 아침에 나갈 때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소파도 그대로이고, 화분도 그 자리에 있으며, 심지어 아침에 닦고 던져둔 수건까지 치우지 않은 상태입니다. 주 양육자가 아닌 사람은 속으로 생각합니다. “하는 게 뭐가 있다고 힘들다고 그러는 거지? 하루종일 집에서 애하고 놀기만 했잖아.” 게다가 불만인 부분만 눈에 들어옵니다. 투덜거립니다. “장식장의 먼지는 그대로 있군. 요즘 반찬도 별로 좋지도 않은데 말이야. 세상에, 내일 입고 나가야 할 셔츠는 아직 다림질도 안 되어 있잖아. 하루종일 집에서 뭐한 거야?” 맞습니다. 교직이 그러합니다. 하루종일 동동거리며 몸은 녹초가 되는데, 막상 무엇을 했냐고 물으면 갑자기 말문이 막힙니다. 하루를, 일주일을, 한 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설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돌아보면 눈에 보이게 이루어진 것은 없습니다. 아이들은 자라서 학년을 올라가고, 졸업하고, 분명히 성장했는데, 교사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머물러 있습니다. 일반 회사처럼 지위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했다고 성과급이 보태지는 것도 아니며, 대부분의 교사가 외부 단체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라서 어디다 내밀 수 있는 명함 한 장 없습니다. 몇십 년을 교직에서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내놓을 그럴듯한 건 아무것도 없는 거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투덜댑니다. 교사들은, 교사들은, 교사들은, 하면서요. 저는 비로소 교사들을 존경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아이가 성장하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막상 그 아이들을 키워내는 교사는 보이지 않는 세상입니다. 그렇기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승진도 지위도, 부와 명예도 없이 묵묵히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료 선생님들이 제 심장을 두드립니다. 열심히 한 시간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고, 성장한 아이들은 냅다 뛰어나가서 그 뒷모습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교직의 이름 없는 동료 교사들이 가슴에 시리게 다가옵니다. 그리하여 이 글은 교사 이전에 교사를 알지 못했던 저를 꾸짖는 통렬한 반성이면서, 같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서 이 땅의 ‘교육’이라는 밭을 일구어나가는 동료 선생님들에 대한 헌사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교직에 들어와서야 교사를 존경합니다.
교육부·국회 대상 전방위 입법 활동 전개 성과 개발사업 시 초․중․고교처럼 용지 확보 의무 의미 유치원의 공교육 위상 확립, 단설유치원 확대 계기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총과 유아교육계가 숙원과제로 입법을 추진했던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학교용지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도시, 주거 개발사업에 따른 학교용지 조성 및 경비 부담의 대상으로 공립유치원이 추가된다. 학교용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교육감이 공사 중지를 요청하는 범위도 확대했다. 이에 한국교총은 4일 입장을 내고 “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등 유아교육계가 국회, 교육부를 대상으로 전개한 전방위 입법 활동이 결실을 맺었다”고 환영했다. 하윤수 회장은 “이번 법 개정으로 학교이자 공교육기관인 유치원의 실체적 위상을 확립하게 됐다”며 “유치원 설립의 확대와 유아교육 공교육화의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그간 학교용지법에서는 도시, 택지개발 사업 시 학교용지 확보 등의 대상으로 초·중·고교만 명시해왔다. 이 때문에 단설유치원 설립 등에 걸림돌이 돼 왔다. 교총은 초‧중등교육법과 유아교육법 상 명백히 학교인 유치원이 제외되고 있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2017년부터 국회 건의서 전달, 교육부와 교섭 추진 등 총력 개정 활동을 전개해왔다. 특히 교총은 현 정부의 ‘공립유치원 취원율 40%로 확대’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교용지특례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해왔다. 교총은 “병설유치원 신·증설만으로는 유아 발달단계와 학부모 수요에 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학교용지법 개정으로 단설유치원 설립이 확대된다면 학교로서의 유아공교육 체제 구축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이번 학교용지법 개정을 계기로 유치원의 유아학교 명칭 변경과 유치원 교원의 처우개선 등 현장중심 유아교육 정책 실현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과 연계해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및 각종학교의 단계적·순차적 등교수업 방안 및 학교 방역 조치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교총 “세부 가이드라인 제시하고 방역물품, 인력 안정지원 나서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로 두 달 넘게 미뤄진 등교 개학이 1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5월 20일, 고1·중2·초3~4는 5월 27일, 중1·초5~6은 6월 1일부터다. 교총은 입장을 내고 세부 가이드라인과 외부 전문기관의 학교 방역 등 교육당국의 책임 있는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4일 서울정부청사에서 대국민 브리핑을 열고 “본격 등교 수업은 5월 연휴 기간 후 최소 14일이 지난 시점이 적절하고 고3은 진로·진학 준비 등을 고려해 7일 경과 시점부터 가능하도록 방역당국과 협의했다”며 “특히 유치원과 초등 1, 2학년의 경우 원격수업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점, 학부모 조력 여하에 따른 교육격차 문제, 가정의 돌봄 부담과 함께 상대적으로 활동 반경이 좁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운영에 대해서는 지역별 감염증 추이 및 학교별 밀집도 등 여건이 다양한 점을 고려해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 운영 △학급 단위로 오전·오후반 운영 △수업 시간의 탄력적 운영 등 시도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생활 속 거리 두기가 가능한 지역 소재 재학생 60명 이하의 소규모 초·중학교(1463개교) 등은 5월 13일부터 등교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특수학교는 유초중고 단계별 등교수업 일정을 준용하되 시도 및 학교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각급 학교의 방역 준비상황을 매주 점검한 결과 대부분의 학교가 특별소독, 교실 책상 재배치, 마스크 비축 등 기본적인 방역 준비를 완료했으며 모든 학교가 등교수업 전까지 방역 준비를 완료할 수 있도록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결, 수업, 평가, 기록에 관한 사안은 가이드라인으로 별도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가이드라인에는 사례별 출결 관리 방안과 학교 내 밀집도와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교과·비교과 활동 시 유의사항, 확진자 발생 등 비상 상황 시 원격수업으로의 전환 원칙 등이 담겨 있다. 교내대회, 지필평가 운영 등 학생평가 및 학생부 기재에 관한 사안별 유의사항도 포함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가이드라인에 대한 시도교육청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이번 주까지 현장에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보건교사 미배치교에 대해 간호사 면허소지자의 한시적 채용을 지원하고 인력 확보가 여의치 않은 농산어촌 지역은 교육지원청에 간호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 퇴직 보건 교사 등을 일시적으로 배치하는 등 인력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교총은 “질병, 방역당국의 의견과 교육당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학교가 혼란 없이 수업, 학사 운영에 전념하도록 사안별 세부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제시하고 정부와 교육당국이 방역 관리와 물품, 인력을 책임지고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교 현장이 당장 수업과 방역에 혼선이 없도록 빈틈없는 매뉴얼 마련을 촉구했다. 수업과 급식 방식, 증상 학생 기준과 관리, 감염자 발생 시 대응 등을 통일된 지침 없이 학교 자의적 판단에 맡길 경우 자칫 방역에 허점이 생기고 민원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교총은 또 “발열 체크나 유증상자 관리를 위한 보조인력, 보건당국의 지속적 방역도 절실하다”며 “교육에 전념해야 할 학교와 교원들에게 감염 예방의 무한책임까지 지게 하기 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후속 지원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인천교총(회장 이대형)는 지난달27일 인천교총회관 대회의실에서 인천매소홀봉사단과 부평서무지개봉사회를 위한 ‘사랑의 쌀 나눔 기증식’을 진행했다. 기증식에는인천교총 회장과 박승란 인천숭의초 교장(전 인천교총 회장), 인천매소홀봉사단 민명숙 단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가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을결정하면서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개학 중인 초·중·고교의 등교 수업시기와 방법 등을4일 발표하기로 했다. 고3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다”면서“등교 수업도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등교 수업 시기와 방법은 4일 오후 4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발표할 예정이다. 등교 시기는 19일 이후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어지는연휴 이후의 감염병확산 상황을잠복기인 14일 동안 지켜본다면 19일 이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당초 교육부는 11일을 유력한 등교 수업 시점으로 검토했으나, 중대본이연휴기간으로부터 2주 동안은 더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는 방침을 밝혀 이에 따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유 부총리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전문가들은 4·15 총선 때 선거 2주가 지나야 선거로 인한 감염 확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봤다”며 “이번 연휴로 인한 감염 발생 상황도 (잠복기를 고려해) 14일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고3에 대해서는 이보다 일찍 등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3이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고 거리두기를 다른 학년보다 잘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 저학년의긴급돌봄 수요 폭증에 따라 저학년이 타 학년보다 일찍 등교할 가능성도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 따르면 다수의 교육감은 돌봄 문제가등교 시점 결정에중요한 고려 사항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부가 유‧초‧중‧고교의 등교 개학 시기와 방식을 검토 중인 가운데 유치원 교원의 절반은 유치원 개학 시기를 ‘초등 전학년 개학 일주일 후’로 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업일수도 개학 연기 일수만큼 감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1일 ‘유치원 무기한 개학 연기 관련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국‧공립 유치원 교원 96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치원 교원들은 온라인 개학을 통해 수업일수를 확보한 초‧중‧고교와 달리 유치원은 개학이 무기한 연기된 점을 감안해 수업일수 조정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전체 응답자의 90%가 ‘연기된 일수만큼 수업일수를 감축해야 한다’고 답했다. 교총과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원아들의 혹서‧혹한기 건강 관리, 교육시설 개선공사 기간 확보를 위해 방학을 줄이기보다는 수업일수를 감축해 원아들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게 현장 교원들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유치원 개학 시기는 ‘초등 전학년 개학 일주일 후’를 선호했다. 설문에 응한 교원의 49.8%가 초등학교 개학 일주일 후를 꼽았고, ‘초등 전학년 개학과 동시에’ 개학해야 한다는 의견은 42.2%로 나타났다. 긴급돌봄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개학 연기가 더는 의미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교총과 국공립유치원연합회는 “현재 일선 유치원은 긴급돌봄 업무와 가정과의 연계학습 부담 등을 지면서도 무기한 개학 연기 상황에 놓여 수업일수 부담까지 안고 있다”며 “법령 개정을 통한 수업일수 감축 등 특단의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 제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모바일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00%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