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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업무 간소화 시스템, 직접 만들어보자 했죠”

영주교육지원청 ‘행복 High 학교지원센터’

행정업무 부담 느끼는 현장 교원 위해
‘방과후학교 전산 지원시스템’ 자체 개발
온라인 신청·추첨, 출결 관리 등 지원
관내 희망학교, 다른 지역도 보급 예정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교사들이 체감하는 행정업무에 대한 부담은 생각 이상이었다. 한국교총이 최근 전국 초·중·고 교원 28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가운데 9명이 행정업무가 과도하다고 답했다. 학교 현장에서 과도한 행정업무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건, 주객이 바뀐 상황 때문이다. 각종 행정업무에 시달리느라 교육활동이 뒷전으로 밀리는 상황도 종종 일어나곤 한다.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줄이고 수업에 전념하게 할 수는 없을까. 경북도교육청은 이 점에 주목했고, 도 교육청 중점 사업으로 ‘학교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슬로건만 봐도 어떤 역할을 하는지 금방 알아챌 수 있다. ‘선생님을 아이들 곁으로’. 학교지원센터는 교원들의 각종 행정업무를 지원한다. 교사의 역할인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경북 지역 모든 교육지원청에서 도입, 운영 중이다. 
 

경북 영주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휘)도 올해 초 ‘영주 행복 High 학교지원센터(센터장 김성완·이하 영주 학교지원센터)’를 개소하고 학교 지원을 시작했다. 이곳은 도내 23개 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 중에서도 우수사례로 꼽힌다. 교원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방과후학교 운영 업무를 간소화할 수 있는 ‘방과후학교 전산 지원 시스템’을 자체 개발한 덕분이다. 방과후학교 신청부터 대상자 추첨, 출석부 관리, 출결 관리, 강사비 지출 업무까지, 온라인으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고안됐다. 
 

김지숙 영주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 담당 장학사는 “현장 교원들은 특히 방과후학교와 돌봄 업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면서 “직접 학교에 찾아가서 살폈더니, 절차적으로 복잡하고 번거로운 부분이 많아서 수업에 지장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산더미처럼 쌓인 방과후학교 신청서를 선생님이 일일이 분류해서 입력하는 형태로 운영했어요. 학생 한 명이 여러 개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일은 더 복잡해지죠. 명단을 정리해서 수강 신청 인원을 넘어섰을 땐 추첨해야 합니다.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도 일어나고요. 사설 업체에서 만든 시스템이 있지만, 비용을 내야 하고 학생들의 정보가 유출될 수 있어서 일선 학교에서는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사용하기 편하고 비용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우리가 직접 만들자고요.”
 

목표가 생기자 교육지원청 정보지원팀과 힘을 모았다. 기존 온라인 홈페이지 운영 시스템에 탑재돼 있던 모듈을 수정해 학교 현장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조합했다. 덕분에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비용은 ‘0’이다. 해당 시스템은 경북 지역 모든 지원청이 이용하고 있어서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1학기에는 큰 규모의 학교 두 곳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거쳐 실효성을 검증했다. 오는 2학기에는 관내 희망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지원하고, 다른 지역 학교에도 보급할 예정이다.

 

김 장학사는 “작은 부분에 착안해 시작했던 일”이라며 “업무 담당 선생님뿐 아니라 담임선생님도 너무 좋아했다”고 귀띔했다.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 반영하기 위해 초·중등학교 교원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단도 꾸렸다. 위원장을 맡은 박천국 경북 봉현초 교장은 “교원 업무경감을 위해서 교육지원청별로 학교지원센터를 개소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 교원들이 기댈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주 학교지원센터는 방과후학교 강사, 계약직 교원 등 채용 업무와 학부모 대상 만족도 조사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마감 기한이 정해진 보고 공문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보고 공문 안내 서비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학교 스쿨존 점검 및 안전 업무 등을 지원하고 ▲현장체험학습, 수학여행 표준코스 매뉴얼도 제공한다. 
 

김 장학사은 “자체 개발한 지원 시스템을 다른 지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돕겠다”면서 “초등돌봄 업무에도 적용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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