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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새학기 방역지침 완화로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는 방학 기간 중 급식실 칸막이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최근 행정실장으로부터 2월 급여가 한 30만 원 정도 깎여서 나갈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교육청에서 1월 급여가 잘못 지급됐기 때문에 소급 적용해 바로잡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자초지종은 이랬다. 정부가 올해 공무원 보수를 1.7% 인상하기로 했지만 4급 이상 공무원은 동결하기로 했는데 시·도교육청이 이를 제때 반영하지 못해 1월에 인상분을 지급했다가 2월 급여에서 차감하기로 한 것이다. 공무원보수규정, 공무원수당등에관한규정 등에 따르면 교장은 4급 상당에 해당하기 때문에 1월 급여를 전년과 동일하게 지급했어야 했는데 인상으로 지급했다가 환급에 나선 것이다. 본봉뿐만 아니라 연동된 각종 수당까지 환급액을 적용하니 적잖은 액수가 나온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시·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장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나 안내가 없었다는 것. 시·도교육청은 개정된 공무원보수규정이 1월 6일 시행 돼 1월 급여 마감 시점이랑 맞물리면서 반영이 어려웠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2월이 될 때까지 공식적인 발표나 공문 등이 없다는 점에서 안일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서울 모 초교 교장은 “행정실장에게 통보받거나 교장들 사이에 알음알음 알게 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모르고 있는 교장도 많다는 점에서 얼마나 교육청이 소극적으로 행정을 하는지 알 수 있다”며 “잘못된 급여를 바로잡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일처리 과정에서 불필요한 박탈감과 사기저하를 야기하는 편의주의 행정에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은 이에 대해 시·도교육청의 주먹구구식 행정을 규탄한다는 입장과 함께 책임만 강조하는 교장 처우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일반직 공무원에 비해 차별 받고있는 각종 수당 등의 인상이 우선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일반직 4급 공무원의 경우 관리업무수당으로 월봉급액의 9%를 수준이지만 교장만 7.8%에 그치고 있다. 장승혁 교총 교원정책국장은 “급식, 돌봄, 방과후학교 등 사회적 요구의 학교 전가와 코로나 대응, 산업안전보건법 적용, 교육공무직과 노무갈등 등 교장의 관리, 민원 대응업무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일선 학교장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며 “현재 교육부와 단체교섭에 포함된 교장직급보조비 50만원 인상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진 충북진흥초 교사가 8일 충북단재교육연수원에서 진행 된 '2023년 초등 신규 임용 예정교사 직무연수'에서 교원단체 홍보 강연 시간에 한국교총의 활동 등을안내 하고 있다. 8일 충북단재교육연수원에서 진행 된 '2023년 초등 신규 임용 예정교사 직무연수' 교원단체 홍보 강연 시간에 새내기 교사들이 한국교총에서 제공한 자료를 살펴 보고있다.
현직 초등 교사가 청원24에 올린 아동학대법과 학교폭력법이 학교에 악용되는 사례가 많아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글이 큰 공감을 얻고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온라인청원시스템인 청원24(www.cheongwon.go.kr)에 교육부 학교생활문화과와 법무부 여성아동인권과를 각각 지정해 올린 청원글은 10일 현재 약 2400건, 약 4700건의 의견이 달려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댓글의 대부분은 동의 의견이며,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한 글도 눈에 띈다. 청원인은 학교폭력법의 학교폭력 정의가 학교 내외의 장소를 포괄하고 있어 교사가 학교 외 지역에서 발생하는 폭력행위까지 책임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아파트 놀이터에 발생하는 싸움이나 학원 내 학생 간 다툼까지 학교에 전화해 해결해 달라고 하는 통에 교육에 투입할 여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아동학대법 상 아동학대 정의에서 정서적 학대의 의미가 모호해 오히려 교사를 압박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례로 학생이 교사에게 욕을 해 교권보호위원회를 요구하면 역으로 아동학대로 신고해 학교와 교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법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 특히 신고를 당한 교사는 즉시 분리돼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개인이 경찰 출석, 변호사 선임, 변론 등을 준비해야 한다며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인권이나 무죄추정의 원칙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 쓴 교사는 청원 글의 사례는 일반인에게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지만 교육 현장에서 비일비재하고, 아동학대로 신고당한 교사는 아동학대범으로 낙인찍혀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다며 교사가 온전히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혔다. 해당 청원에 대해 현직 교사들의 의견이 줄이었다. 11년차 교사라고 밝힌 이는 “팔 다리 잘라놓고 교육하라고 해 허수아비가 된 것 같다”며 “매일 매일 언제 아동학대로 고소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살얼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초등학교에서 학폭업무 담당이라는 한 교사는 “교육청에서 열린 학폭담당자 연수 때 최근 아동학대로 신고 당한 교사가 많다며 학교폭력보다 아동학대를 조심하라눈 전달 연수 요청을 받을 정도”라고 실상을 전했다. 임 모 교사도 “수사권도 없는 교사가 아이들 사이의 모든 갈등을 조사하고, 학교 밖 사건까지 처리하느라 제대로 수업하기 힘든 지경”이라며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과 수업할 수 있는 권리 보장을 위해서라도 학교밖 폭력만이라도 학교밖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명시적으로 교사라고 밝히지는 않았으나 교사가 작성했을 것으로 보이는 글도 다수였다. 김 모씨는 “학교폭력법, 아동학대법 두 법 때문에 학생 문제에 깊이 관여하기 꺼려진다”며 정치권이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최 모씨도 “공격적이고 비교육적 행동으로 다수의 학생을 방해하는 행위를 제지했다가는 아동학대에 휘말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교육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악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최 모씨는 “교사가 직접 목격하고 학생 상담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사건 외에 방과후, 주말, 보이지 않는 SNS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은 경찰이나 교육청에서 해결하도록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본부장은 “일선 학교에서 벌어지는 실제적인 일을 적은 청원 글이라 현직 교사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교총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사가 보호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이뤄냈고, 실제적인 보호가 될 수 있도록 시행령과 매뉴얼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고학년 아이들이 해당 학년이 읽어야 할 수준의 책을 읽지 않는다면, 이것은 안 읽는 걸까요? 아니면 못 읽는 걸까요? 답은 못 읽는 겁니다. 그런데 안 읽는 거로 생각하는 분이 많아요. 착각하는 겁니다. 나이가 많아지고 학년이 올라가면 책 읽는 수준도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하지만 독서 능력은 저절로 향상되지 않습니다.” 심영면 서울아현초 교장은 ‘등산’을 예로 들었다. 초등 저학년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을 남산이라고 하면, 고학년은 북한산 정도라고. 남산 정도야 마음먹으면 오르내릴 수 있지만, 북한산을 오르려면 주변의 응원과 보살핌,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심 교장은 “고학년 수준이 안되는 아이에게 알아서 읽으라는 건, 혼자 북한산을 등산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스스로 원하는 책을 찾아서 읽을 수 있는 시기까지는 함께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 등이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얘들아, 함께 읽자! 책 읽어주기 운동’을 2006년부터 지금까지 펼치고 있다. 17년 동안 독서 운동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최근 초등 독서의 힘과 초등 독서 질문 사전에 담아냈다. 심 교장은 아이들이 책을 잘 읽고, 좋아하게 만드는 일을 ‘소리 없는 전쟁’이라고 말한다.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온 힘을 다해 곁에서 응원하고 기다려주는 게 핵심이다. 그 중심에 함께 읽기, 바로 책 읽어주기가 있다.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소리 듣기를 통해 단어를 습득해 나가는데, 12세 무렵까지 지속됩니다. 학교에 입학하고 12세 무렵부터는 소리보다 글자를 통해 단어를 습득하기 시작하고, 글자를 통해 단어를 가장 많이 습득하는 시기는 12~17세입니다. 책을 가장 많이 읽어야 할 시기에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습에 집중하느라 읽지 못합니다. 읽지 않고, 읽지 못하기 때문에 이해력과 독해력이 낮아지고, 결국 사교육에 의지하게 되는 겁니다. 늦기 전에 책을 읽어줘야 하는 이유입니다.” 책 읽어주기는 학습에 필요한 능력을 기르는데도 효과가 크다. △청각 집중력 △시각 주의력 △행동 억제력이 그것이다. 청각 집중력은 의미 있는 소리에 집중하는 능력, 시각 주의력은 보이는 것 중에서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능력을 말한다. 행동 억제력은 주변의 불필요한 자극을 이겨내는 힘으로, 세 가지 모두 학습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심 교장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부모의 목소리, 시선을 따라가며 이야기에 빠져든다”면서 “이야기가 궁금해서 끝날 때까지 앉아서 기다릴 줄도 안다”고 했다. 최근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발표했다. 문해력 부족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자, 초등 저학년의 기초 문해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어 수업 시수를 34시간 늘리기로 했다. 심 교장은 이번 변화가 반갑다고 했다. 다만, 변화가 유의미해지려면, 교육 활동의 중심에 ‘읽기’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 저학년 때 소리 듣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교육 현장에서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선생님이 먼저 읽으면 아이들이 따라 읽고 했던 기억이 있을 거예요.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풍경입니다. 지금도 그 방식이 통하냐고요? 소리 듣기는 예나 지금이나 중요합니다. 하지만 학교 교육을 신뢰하지 않는 시선 때문에 점점 위축됐다고 봅니다. 다시 책 읽어주기의 힘을 믿어야 합니다. 초등학교는 공부에만 매달릴 때가 아닙니다. 학습량을 늘리고 선행만 집중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습니다. 차근히 읽기 수준을 높여주면 본격적으로 공부할 시기가 됐을 때, 급하게 많은 것을 시키지 않아도 얼마든지 따라잡습니다.” 심 교장은 책 읽는 아이로 키울 전략도 소개했다. △책에 흥미를 갖게 한다 △책을 읽어 준다 △TV, 컴퓨터, 스마트폰 등 독서를 방해하는 매체를 통제한다 △아이 주변에 책이 차고 넘치게 한다 △책을 읽고 나서 잘 읽었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해 준다 △독서 수준을 높여준다 △책을 꾸준히 읽고 있는지 살핀다 등 8가지다. 그는 “가정에서 책을 많이 읽어주지 못했다 하더라도 초등학교에 입학해 3년 동안 읽어주고 읽을 환경을 만들어주면 책 읽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며 “이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하면 아이의 능력은 영영 발휘할 기회를 잃게 된다”고 전했다.
2019년 통계청이 발표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공부'보다 '직업'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전국 중·고등학생 9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진로 관련 설문조사에서 '학교 진로 수업에서 바라는 점' 1위가 직업체험(26%), 2위는 현장견학(24%)이었다. 이를 통해 코로나 시대이지만 체험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갈증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체험과 프로그램이 있더라도 교육하는 방식이 무척 중요하다. 이론에만 치우친 진로교육, 금융교육, 경제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주체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는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체득할 수 있는 체험형 교육과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금융교육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이는 직업체험, 현장 견학 등을 마음 편히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자유로이 진로도 탐색하고, 합리적인 소비와 저축 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청소년 진로·금융생활 보드게임 ‘꿈이머니’가 학교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청소년 관련 기관에서도 많이 활용되는 이유일 것이다. 시·공간 제약 없는 모바일 앱 서민금융진흥원에서는 돈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과 건강한 금융습관 형성이 필요한 청소년에게 ‘찾아가는 금융교육’과 온택트 교육(화상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학교 등 청소년 관련 기관에서 많이 요청하고, 만족도가 높은 교육은 청소년 진로·금융생활 보드게임 ‘꿈이머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전국 17개 교육청에 ‘꿈이머니’ 소개되면서 더욱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서금원의 마스코트인 포용이와 함께하는 ‘꿈이머니’ 게임은 꿈을 이루기 위해 직업을 선택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능력을 쌓아 꿈을 향해서 한 발짝씩 다가가는 게임이다. 한정된 골드와 체력으로 커리어를 쌓을지, 아르바이트를 할지, 저축을 할지, 아니면 소비활동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를 할지, 10라운드 동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진로 탐색을 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해 워라밸을 경험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목표 실현을 위해 저축을 하고, 처한 상황에 따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며 금융역량도 향상시킬 수 있다. 더불어 서금원은 지난 3월, 청소년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꿈이머니’를 체험할 수 있도록 모바일화한 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금융교육의 형태를 비대면으로 추진하고, 화상교육을 넘어서 금융교육용 앱 게임이라는 온라인 콘텐츠의 도입으로 비대면 금융교육의 형태를 확장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시대에 온라인 체험형 콘텐츠로 금융생활과 진로탐색이라는 청소년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큰 의미가 있다. 직접 게임을 체험한 학생들은 “적금이나 아르바이트와 같은 금전 문제나 스트레스 관리 문제가 실제 생활과 비슷했다”며 “앞으로 학업 스트레스도 더 잘 관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을 신청한 담당자와 학교 선생님들은 “처음에는 커리어도 쌓아야 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스트레스 관리를 해 나가는 것을 어려워했지만, 매 라운드를 진행하며 어떤 행동들이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지 배울 수 있는 과정이 도움됐다”고 말했다. 학교·가정에서 활용하고 혼자서도 ‘꿈이머니’는 자신의 환경에 맞게 앱 게임과 더불어 보드게임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이고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학교 내 창의체험활동, 초등 방과후수업, 중등 자유학년제 등 학급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모둠원들과 저축의 목표와 중요성을 상의하고 아르바이트를 통한 자산관리를 연습해 나갈 수 있다. 더불어 비슷한 꿈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끼리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꿈을 구체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가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체험해보는 것이다. 부모님과 함께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스트레스 해소법을 익히다 보면가정에서도 재미있게 체험형 금융교육을 해볼 수 있다. 세 번째는 단독플레이로 1인용 앱 게임 ‘꿈이머니’를 진행하며 온라인 콘텐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체험활동에 부담 있는 친구들은 시공간 제약 없이 자유로이 참여할 수 있다. ‘꿈이머니’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앱스토어를 통해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체험형 교육을 희망하는 선생님 또는 기관 담당자는 서금원 금융교육포털(edu.kinfa.or.kr)을 통해 금융교육 신청이 가능하다. 재미난 게임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즐거운 체험으로 청소년들의 학습 동기를 강화하고, 학습효과를 높이는 진정한 에듀테인먼트*로써 ‘꿈이머니’는 청소년 미래 설계의 새로운 교육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에듀테인먼트 : 교육용 소프트웨어에 오락성을 가미하여 게임하듯이 즐기면서 학습하는 방법(IT용어사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접속법 1. 금융교육포털(edu.kinfa.or.kr) 접속 후, 회원가입 2. 온라인 교육 ▶ 생애주기별 교육 ▶ 청소년 교육 접속 3. ‘청소년 진로게임 활용법’ 시청
초등 1~2학년을 학교폭력예방법(이하 학폭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별도의 사안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한국교총은 “초등 1~2학년을 법 적용에서 제외해야 하는 객관적 당위성, 형평성 등의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며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초등 1~2학년 학교폭력예방법 적용 대상 제외 주장에 대한 한국교총 의견서’를 교육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에 6일 전달했다. 교총 입장은 최근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초등 저학년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처분 대상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며 학폭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잇따라 표명한 것에 따른 것이다. 임태희 교육감은 인터뷰에서 “만 8세까지는 인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로 학폭위 대신 별도의 절차로 사안을 처리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으며, 조희연 교육감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교육감 합의를 토대로 법 개정을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총은 “초등 1~2학년에 대해 법적 해결보다 교육적 회복을 우선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교육적 해결과 회복을 위해 구체적 방법과 절차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다양한 고려사항에 대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폭력이 저연령화, 흉포화되면서 사회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무엇보다 교육적 해결을 위한 화해‧조정을 위한 학교와 교원의 판단과 결정에 대한 제도화 또는 집행력과 학부모의 인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학교현장은 학교폭력 처리 과정이나 결과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로부터 민원이나 민‧형사상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교총은 의견서에 학폭법 개정과 관련해 ▲학교폭력 가해에 대한 보다 엄중한 조치와 처벌을 바라는 국민 법감정 문제 ▲학교‧교원의 화해‧관계 회복 결정에 대한 권한 부여 및 가‧피해 학부모의 인정 문제 ▲조사 기구 및 화해‧관계 회복 결정 주체(기구) 및 불복 절차 문제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석 교총 교권본부장은 “초등 저학년 간 학폭 사안 발생 시 처리 방법 및 전담 기구는 어떻게 할지, 또 결정에 대한 법적 권한이나 결정에 대한 불복 절차 마련 방안은 무엇인지, 교원의 구체적인 생활지도권 보장 방안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다.”며 “이러한 대안마련없이 이슈성 정책 양산은 오히려 혼란과 찬반 갈등만 양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대를 앞서간 철학자, 소로 너무 많은 것을 탐해 불행해지는 우리에게 소로는 가르친다. "생을 깊게 응시하라. 자신의 속도대로 살라. 내려놓고 이 순간 행복하라” 100년이란 시간을 넘어 흔들리는 현대인의 삶에 소로가 던지는 질문은, 정리하자면 하나다. ‘생을 깊게 살고 있는가?’이 물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진정한 행복의 기준이다. 느리더라도 온전한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에머슨이 전하는 소로의 생애는 삶을 다시 재정비하고 본질을 되짚는 훌륭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출판사 리뷰 중에서 함께 했던 누군가를 그리워 할 대상이 있다는 건 살만한 인생을 산 사람이다. 그 대상이 자신이 살아갈 인생의 좌표가 되었다면 그의기록을 남기고 싶으리라. 그리움의 대상이 된 사람의 행복은 더할 나위없을 것이고. 비록 눈에 보이지 않아도 추억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으니. 함께 한 시간의 길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스쳐가는 인연이었을지라도.아무리 오랜 시간을 같이 한 사람이라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인연이었다면 서로에게 불행한 만남이다. 소로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이 이토록 많이 있다는 것,그의 이름으로 검색되는 책이 이다지도 많음에 놀랐다. 이 책의 작가는 사상가이자 문필가로 미국과 유럽에 이름을 날리던 랠프 월도 에머슨의 막내아들이다. 소로를 통해 지식을 섭취하고 인생의 정수를 배웠다는 소년 에머슨은소로와는 같은 마을 이웃이었다. 소심한 성격이었던 그는 어린 시절 소로의 자상한 관심과 가르침에 힘입어 넓은 세상으로 나갈 채비를 차렸다면서에머슨의 눈을 통해 바라본 소로의 ‘느린 삶’을 잔잔한 필치로 그려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만약 내가 나의 오전과 오후를 모두 사회에 팔아야만 한다면,내게 살아갈 만한 가치를 느끼게 할 어떤 것도 남지 않게 되리라 확신한다.나는 그렇게 한 사발 죽을 위해 생득권을 팔지는 않을 것이다.누구든 아주 근면해야 하며,그러면서도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하고 싶다. 생계를 벌기 위해 자기 삶의 더 큰 부분을 소비하는 사람만큼 치명적인 실패자는 없다.위대한 과업은 자기를 부양하는 일이다.예컨대 시인은,증기기관 대패가 깎아낸 대팻밥으로 보일러를 끓이듯이 시로써 자신을 부양해야 한다.당신은 사랑으로 생계를 벌어야 한다.”(소로의 글「원칙 없는 삶」의 한 대목) -74쪽 한 사발 죽을 위해 생득권을 팔지 말라는말, 생계를 벌기 위해 자기 삶의 더 큰 부분을 소비하는 사람만큼 치명적인 실패자는 없다는 소로의 일침은 비장하다. 우리네 보통사람들은 그 한 사발의 생계를 위해 일생을 허비하며 살지 않던가. 비로소 밥 때문에 일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가 되면 질병이 기다리고 있거나 정열과 꿈은 이미 저 멀리 가 버린 지경에 이른다. 불의의 사고로 원치 않는 삶을 사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 소로마저도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삶을 마감했다. 어쩌면 그는 자신의 짧은 일생을 예감했던 건 아닐까. 남들은 100년을 살아도 이루지 못할 가르침을 그 짧은 일생에 담아냈으니. 그러니 인생은 길이가 아니라 삶의 질과 깊이에 달렸다. 그럼에도 그의 짧은 생애는 아쉽다. 인간적인 행복한 삶마저도 누리지 못한 그의 젊음이 애처롭다. 자신들의 본성에 충실하게 사람들은 도덕심을 계발하여, 인간답고 독립적인 삶을 영위해야 한다. 그러면 바다가 오염되지 않을 것이고, 대지는 영원히 푸르를 것이며, 공기는 항상 맑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신기한 세계는 편리의 세계이기보다 경이의 세계이다. 유용성의 세계이기보다 미의 세계이며, 사용할 대상이 아니라 경탄하고 향유해야 할 대상이다. 모든 것의 질서가 어쩌면 뒤집혀야 한다. 일곱 번째 날이 인간 노동의 날이어야 하고, 이 날에 이마에 맺힌 땀방울의 덕택으로 생계를 꾸려야 한다. 나머지 여섯 날은 그의 사랑과 영혼을 위한 안식일이어야 하며, 그날들에 이 넓디넓은 정원을 손질하고, 자연의 부드러운 영향력과 숭고한 계시를 흡입해야 한다. -38~39쪽 너무 많이, 열심히 일만 하다 가는 인생 소로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생계를 위해서는일주일에 단 하루만 일해도 충분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우리는 정반대이거나 더 많이 일한다! 쓸데없이 많이 소유하지 않고 불필요한 개발을 삼가며 자연 그대로 살라고, 그 자연을 충분히 음미하고 감사하는 삶을 노래한다. 소로의 사상대로 살았다면 오늘날 인류에게 닥친 그 많은 불행한 사태가 줄었으리라. 지구 멸망을 걱정하는 일도 없을 것이고. 이는 우리 집 고양이처럼 살라는 말이다. 옷 한 벌로 평생을 살고 먹는 것은 적고 버리는 쓰레기는 거의 없으며 커다란 집을 짓기 위해 자연을 훼손하지도 나무숲을 없애지도 않으니. 인간을 제외한 세상의 거의 모든 동물들은 철저한 자연주의자다. 오직 인간만이 물을 오염시키고 낭비하며 공기를 더럽히고 많이 먹고 많이 버리며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낸다면서 에너지를 다 써버린다. 자전거도 부족해서 자동차로, 기차로 비행기로, 우주를 간다며 인공위성을 만든다. 땅에서도 부족해서 지하로 바다 밑으로, 산을 깎고 뚫기를 반복한다. 서로를 죽이는 무기를 만들기 위해 끝도 없는 경쟁을 벌이며 전쟁으로 인명을 살상하길 반복해왔다. 이제 우리는 소로의 외침을 들어야 살 수 있다. 너무 많이 소유하지 말고 너무 많이 노동의 노예가 되지 말고 멈추어야 한다는 것을! 내 나이 60이 넘어 이제야 겨우 소로의 노동철학을 실천하게 되었다. 한 달만 일하고도 1년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니. 문제는 그 좋은 청춘 시절은 일하느라 다 보냈다는 것. 충분히 여행을 다니지도 못했고 하고 싶은 공부도 못했고, 배우고 싶은 악기도 배우지 못하고 직장과 가사노동으로 인생을 보내고 말았으니. 지금은 경제적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생겼지만 열정이 사라졌다. 무엇보다 인생의 내리막길이 뻔히 보이는 지점인데 새로 시작할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은 늘었지만 그것이 발전적인 목표지점을 향한 시선이 아니라 욕심을 줄이고 은둔하며 에너지가 소진되지 않도록 소극적으로 산다는 점이다. '한 사발 죽을 위해 생득권을 팔지 말라'는 소로의 일침을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생계를 위한 일보다 영혼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했을 것이다. 내 곁에 소로와 같은 스승이 있었다면, 아니 그의 사상을 좀 더 일찍 접했다면, 부지런함이 미덕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리라. 오히려 '산다는 것은 일하는 것이다'라며 일중독에 빠져서 죽기 몇 시간 전까지 발명에 몰두했던 에디슨의 금언을 좌표삼아 노는 것은 죄를 짓는 것처럼 생각하며 인생을 보내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은 노는 중이다. 영혼을 위한 책 읽기는 생계를 위한 일이 아니니 노는 게 분명하다. 나는 지금 책들과 노는 중이다. 젊은 날, 그렇게 원했던 책 읽는 시간을 나에게 선물하는 중이다.
오랜만에 ‘미운 오리’가 만났다. 한 학교에 근무한 인연으로 만들어져 무려 29년을 이어 온 모임이다. 7명 완전체로 모이는 줄 알았는데 미경이가 빠진 걸 가서야 알았다. 3주 후로 잡힌 자녀의 첫 혼사 때문이다. 행여 혼주석에 앉지 못할까 봐 미리부터 사람 많은 데는 피해야 하는 것도 코로나 시대의 결혼 예법이다. 방학에나 숙박 여행을 했는데 학기 중에 약속을 정한 건 처음이다. 금요일 저녁에 만나 저녁을 먹고 가까운 휴양림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차를 마시고서는 또 한 명이 일어선다. 웬만해서는 빠지지 않는 사람이라서 의아했다. 언니는 사는 곳은 광주, 근무지는 전남 동부 지역이라서 하루에 네 시간을 버스에서 보낸다. 새벽 6시 20분에 집 앞에서 버스를 타면 주암 휴게소에 7시 15분에 도착한다. 순천과 광양 방면으로 근무지에 따라 다시 차를 바꿔 타면 8시 30분에 학교에 도착한다. 광주에서 순천이나 광양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위해 마련된 전세 버스인 셈이다. 퇴근 시간에는 도로 정체로 그보다 더 걸린다. 그러기를 6년째 하고 있다. 한때 교환 교사로 광주의 초등학교에서도 4년을 근무했다. 통근 시간은 줄었으나 아는 이 없고 젊은 교사가 태반이라서 외로웠단다. 다시 전남으로 복귀하여 3년째 근무 중이다. 광주에 근무할 때도 날짜가 정해지면 조퇴를 내고 일찌감치 내려와서 친정엄마도 찾아보고, 시간보다 일찍 약속 장소로 오곤 했다. 그런 열정이 있는 사람이 밤 9시 버스로 다시 광주로 간다고 했다. 언니는 공황 장애를 겪고 있었다. 공황 장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뚜렷한 근거나 이유 없이 갑자기 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공황 발작이 되풀이해서 일어나는 병’으로 풀이되어 있다. 잘나가는 MBC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정형돈 씨도 그 병으로 중도 하차했고, 김구라, 이병헌, 이경규, 김장훈 등 연예인이 주로 걸리는 병이라고 알고 있었다. 주변에서 그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본 적은 없었는데 언니는 지난 1학기부터 치료 중이라고 했다. 코로나에 걸려서 일주일을 쉬었다가 통근 버스를 탔는데 가슴이 답답하더란다. 처음에는 코로나 후유증인가 싶었다. 고속도로에 접어들기 전에 내려달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었으나 어찌어찌 참고 학교까지 왔다. 일시적인 증상이거니 싶었는데 탈 때마다 되풀이되었고, 불안과 공포는 점차 심해졌다. 교대를 졸업하고 엄마 근무지 인근에서 기간제 교사를 하던 딸아이가 옆에서 손을 잡아 주었으나 증상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 무렵 치과 검진이 있었다. 간호사가 얼굴을 가리는 헝겊을 덮자마자 숨이 쉬어지지 않더란다. 잠시만 시간을 주십사 양해를 구하고 ‘내가 왜 이러지? 제발 진정하자’하며 서성이는데 눈물이 쉬지 않고 흐르더란다. 겨우 진정하고 다시 의자에 눕긴 했으나 결국 천을 덮지 않고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어쩌다가 눈을 뜨면 의사 얼굴이 코앞이라 민망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아이도 아니고 키가 1m 70cm가 넘는 어른이 겨우 헝겊 하나를 얼굴에 올리지 못하니 의사와 간호사 보기가 부끄러웠다는 이야기도 덧붙인다. 공황 장애의 원인으로는 극심한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꼽는다. 일정한 시간 동안 급격하게 불안감이 다가오면 당사자는 마치 죽을 것 같은 공포와 불안을 느낀다. 심장이 급격하게 빨리 뛰고 호흡이 가빠져 숨을 잘 쉬지 못하게 된다. 방치하면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 많이 걸려서 ‘연예인 병’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하는데, 연평균 16% 이상씩 환자가 느는 추세이다. 언니는 작년에 1학년을 담임했다. 하필 그 반에 ‘폭탄’이 있었다. 바닥에 난방이 되어 있는 1학년 교실은 방처럼 따뜻하다. 수업 시간에 아이는 일 년 내내 의자에 앉지 않았다. 누워서 여기저기 뒹굴었다. 친구 가방을 치고, 발을 꼬집고 때렸다. 화가 나면 교실 뒷면에 붙은 작품을 본인 것만 빼고 다 뜯었다.복도를 지날 때면 양팔을 벌리고 걸었다. 친구를 툭툭 치다가 맞은 친구가 화를 내면 때렸다. 급식을 다섯 번이나 갖다 먹을 정도로 먹성이 좋아서 힘도 셌다. 걸핏하면 친구를 때리고, 자신의 물건이 아닌 것을 맘대로 가져갔다. 그러다 보니 하루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었다. 젓가락질도 못 했다. 가만히 들고 있다가 어느새 양손으로 집어서 게걸스럽게 먹었다. 식판에 입을 대고 먹을 때도 많았다. 수없이 말해도 교육의 효과는 없었다. 원인은 단순했다. 그래야 친구나 선생님이 자신을 봐 주니까. 그런 아들을 둔 부모는 미안해하지 않았다. 아이 가방에 휴대폰을 두고 녹음하여 선생님을 감시했다. 다른 학부모의 민원이 생기면 1학기 마치고 전학 간다, 2학년이 되면 간다며 그 순간만 피했다. 곧 학교에서 유명해졌지만 그뿐이었다. 폭탄은 물론이고 남은 아이의 수업과 생활 지도는 담임이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처음에는 동학년 선생님과 아이의 만행을 공유하기도 했으나 곧 그조차 하지 않았다. 경력 교사로서 후배들에게 미주알고주알 말하기가 부끄럽더란다. 결국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어찌어찌 일 년을 살아 낸 게 작년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를 없는 이 취급하고 방치했더라면 좀 수월했을까? 양심상 도저히 그럴 수는 없더란다. 야단을 쳤다가, 달랬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끓어오르는 화를 누르고 다스리느라고 정작 본인에게 나쁜 병이 찾아온 줄도 몰랐던 거다. 아이는 지금도 그 학교에서 2학년을 다니고 있다. 행여 만나기라도 하면 이산가족 상봉하는 것처럼 멀리서부터 “선생님!”을 부르며 환한 얼굴로 뛰어온단다. 전학 간다는 학교에도 이미 아이의 소문이 파다하여 부모의 뜻대로 되지 않았던 거다. 이제 언니는 36년 동안 근무한 교단을 접고 명예퇴직을 신청할 예정이다. 폭탄이 그 시기를 앞당겨 주었으니 고마워해야 하나? 내년 3월이 되면 ‘미운 오리’ 7명 중 4명만이 현직에 있을 것이다. 3명도 이제나저제나 시간만 재고 있다. 이러다간 유일하게 승진한 나 혼자만 남게 될 모양이다.
부모라면 좋은 책을 욕심낼 것이다. 주변에서 ‘좋다’고 입소문 난 책이 있다면, 아무리 비싸도 집에 들이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내 아이에게 읽히고 싶으니까. 아이가 재미를 느끼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다양한 지식을 깨우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업 성취까지 높일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이 있다면? 현직 교사이자 엄마인 저자의 고민도 다르지 않았다. “교사 엄마가 아껴 두고 내 자녀에게만 몰래 추천하고 싶은 책을 찾아서 같은 고민하는 부모님들께 공개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저자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한 권, 한 권 고른 인문 양서(良書) 50권을 담았다. 부모가 함께 읽고 대화할 수 있는 주제와 책이 전달하는 핵심 가치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QA 형식으로 구성했다. 현직 교사들의 독서 모임인 ‘책쓰샘’이 독서교육의 로드맵을 제시하는 ‘초등 시크릿 독서교육 시리즈’의 첫 책.윤지선 지음, 더디퍼런스 펴냄.
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보도 설치를 의무화하고, 안전시설물을 확대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3일 태영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왜 제자리 인가? 안전한 스쿨존 조성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통학로 내 실효적인 학생 보호를 위한 방안 마련을 모색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스쿨존 도입이 30년이 돼 가고 있지만 미비한 안전대책과 교통문화의 미성숙으로 학생들이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실효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승국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안전·방제연구센터장은 “일반적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달러 수준에 이르면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4명 정도지만 우리나라는 6명에 달한다”며 “이는 자동차와 속도 중심의 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스쿨존 내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책이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억 가천대 행정학과 교수는 “통학로 내 우회도로가 있는 이면도로의 경우 일방통행으로 전환하고 노상주차장 이전, 불법 주정차 지속적 단속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스쿨존 내 과속, 난폭, 불법 주정차 위반은 반드시 적발된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강력한 제재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언북초 학교운영위원장인 권순호 변호사는 “초등학교 근방 통학로의 경우 어린이 밀집도가 높고 보호자의 동행없이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은 지역”이라며 “어린이 보호구역의 경우 보도를 별도로 설치하고, 교통단속용 장비를 반드시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강행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초등학생이 숨지는 사건을 계기로 어린이보호구역의 실효적인 보호 여건 마련과 참사 재발방지를 위한 대안 모색 차원에서 열렸다. 태영호 의원은 지난달 26일 ‘스쿨존 보도 설치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도로법 개정안과 ‘교차로 무인 단속용 장비 설치 의무화’를 규정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한 바 있다. 개정안에는 보도설치 의무화와 단속 장비 설치 외에도 방호울타리 설치,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태 의원은 “어른이 아닌 어린이의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책을 마련하고자하는 현실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스쿨존의 제한속도의 적절성이나 관련법의 시시비비를 떠나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 것에 관심과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들어가며 2023년 1월 5일, 교육부는 연두 업무보고를 통해 ‘교육전문대학원(교전원) 시범운영 방안’을 4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는 정책방향 및 관련 이슈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어서 교전원 설치방향을 좌우할 교전원 설치 필요성을 따져본다. 마지막으로는 제기될 수 있는 제반 이슈를 완화시키면서 교전원 설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교전원 체제를 간략히 제시한다. 이 글은 그동안 연구해온 내용, 진행 중인 교육대학원 발전방안 연구, 그리고 교육대학원장협의회 강연에서의 질의응답 등을 반영하여 정리한 것이다. 가. 교전원 정책 핵심 현장교원과 전문가 등이 포함된 위원회를 1월 중 구성하여 미래역량 함양, 교육현장 연구·실습을 기반으로 대학원 수준의 교사양성과 교·사대 혁신을 지원하는 ‘교육전문대학원 시범운영 방안’을 4월까지 마련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교전원 졸업자에게 전문석사학위 또는 전문박사학위를 수여하고, 동시에 정교사 1급 자격증을 부여한다. 기존 교대와 사대가 대학 내 자체조정 혹은 기관 간 통합을 통해 교전원 체제로 전환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신설될 교전원은 초등 중심, 중등 중심, 혹은 초·중등 복수자격 중심 체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시범기간 중 입학생에게는 임용을 보장하고, 학비는 장학금을 통해 국가가 지원할 계획이다. 나. 관련 이슈 장기적으로 교사양성기관을 모두 교전원 형태로 바꾸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미래형 모델로 몇 개만 유지하고자 하는지에 따라 관련 이슈는 상당히 달라진다. 일부만 교전원으로 전환하고자 할 경우에는 양성기관 간의 정부지원 형평성, 배출되는 교사 자질 차이, 교사 이원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교사 이원화란 일부 경찰만 경찰대에서 배출함으로써 나타난 현상과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장기적으로 교전원에서만 교사를 양성하고자 할 경우에는 기존 양성기관을 어찌할 것인지, 지속적으로 모든 교전원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임용을 보장할 것인지 등에 대한 정책을 명확히 해야 한다. 모든 교전원 졸업생의 임용을 보장하려면 많은 복잡한 문제가 야기될 것이고, 임용을 보장하지 않으면 교전원 입학 유인은 크게 떨어질 것이다. 고교학점제로 인해 늘어날 다양한 교과 담당교사를 비롯한 특수교과 교사를 모두 교전원에서 배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교전원 설치 필요성에 비춰본 교전원 정책방향 제안 가. 에듀테크를 비롯한 세상의 급변 세상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 교사가 되기 위해 배워야 할 것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미래에 적합한 교사는 디지털시대에 부응하는 에듀테크 역량만이 아니라, 일반 교사가 상대하기 힘든 학생·학부모의 급증, 교육수요의 고급화, 교육무관심 학부모 증가, 기초학력 미달(부진)학생 증가 및 교육 양극화 심화 등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춰야 한다. 교사양성을 4년이 아니라 6년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이다. 다른 전문직종(법전원·의전원·약전원 등)도 최소 6년의 교육기간을 거쳐 양성되고 있다. 이러한 기관들의 시설과 학생 1인당 교육비는 교·사대와 비교할 수 없이 높아서, 질 높은 교육이 가능하다. 교전원이 설치 목적을 달성하려면 다른 전문대학원 수준의 파격적인 지원과 투자를 통해 최고의 시설과 교수진 그리고 미래형 교육과정을 가진 새로운 대학(양성기관)을 신설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재정지원사업처럼 개혁 목표, 즉 교육과정의 파격적인 개편과 교수 요원 역량 증대 등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채 예산만 허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등록금 지원에 예산의 상당 부분을 투자하게 된다면 교육전문대학원 설치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나. ‘새 술은 새 부대’에 첫 번째 필요성과 관련된 또 다른 이유는 시대 요구에 부응하는 데 있어서 기존 양성기관 자체 개편이 가지고 있는 한계이다. 교대나 사대가 자체적으로 시대에 부합하는 교육과정 개편을 시도하고는 있으나, 성과는 미미하다. 교·사대 평가를 통해 개혁을 유도했지만, 그 또한 한계가 많다. 여타 고등교육기관 개혁도 마찬가지다. 전국에 5개의 과기원을 만들었던 이유 중에는 기존 국립대 내의 공대 개편으로는 원하는 새로운 차원의 인재를 배출하기 어려웠던 것도 있다. 과기원을 만들 듯이 기존 양성체제를 완전히 개혁한, 혹은 새로운 형태의 교전원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이다. 이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미래형 교육전문대학원 모델을 제대로 정립하여 제시하고, 기존 양성기관 중에서 이에 부합하는 완전한 개혁을 이뤄낼 기관을 지정할 필요가 있다. 성패는 기존 양성기관 교수들의 마음가짐·역량·열정을 교전원의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려있다. 여기서 하나 고려해야 할 것은 국가가 전액 지원하는 교전원을 설치하고자 할 경우, 중등교원 양성기관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립 사범대는 어찌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사립 사범대를 대상으로 하는 별도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 교사 양성교육 내실화 세 번째 필요성은 과잉배출에 따른 사범대(교육대학원, 교직과정 포함)의 교사양성 부실 문제 극복이다. 간호대도 100시간(25주)을 실습하는데, 사대는 형식적인 교직과목 운영과 4주간이라는 짧은 실습을 통해 교사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사대처럼 극히 일부만 교사가 되는 양성기관에서는 제대로 된 전문직종 양성교육을 시키는 것이 어렵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교전원은 이 문제를 어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답을 하는 체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전문대학원 정책방향 제언 교전원 필요성에 부응하면서도 위에서 분석한 다양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은 과거 사법연수원처럼 교사임용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집중 실습이 포함된 2년간 세계 최고 수준의 교사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합격자 전원을 수용하기 어렵다면 당분간은 합격자 중에서 희망하는 사람, 희망자가 너무 많을 경우에는 교전원 시험을 통해 합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면 될 것이다. 만일 희망자가 너무 적다면 교전원 입학에 따른 유인을 높이면 된다. 장기적으로는 교전원 숫자와 정원을 늘려 급변하는 시대를 선도할 세계적 수준의 교사를 더 많이 배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다른 하나의 방안은 시범기간 동안 교사임용시험과 교전원 제도를 병행하는 것이다. 이는 사법시험과 법전원을 병행한 것과 유사하다. ‘시범운영 후 여건 조성하여 확대한다’는 기본방침에는 확대할 경우 교전원을 통해 배출되는 교사의 비율을 어느 정도까지 늘릴 것인가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의전원과 법전원은 자격 취득 후 국가가 취업을 책임지는 것은 아니지만, 교전원은 취업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임을 염두에 두며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밝힌 교전원 유형은 초등 중심, 중등 중심, 초·중등 복수자격 중심(초·중등 통합형)이다. 초등 중심은 전 과목을 가르치고, 학급담임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한 초등의 특성상 절반 이상은 학·석사 통합과정(6년제)으로, 나머지는 약학전문대학원처럼 2+4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 아니면 전 과목 교사로서의 교육을 받은 교대 졸업생을 2년제 교전원에 입학할 기회를 주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중등 중심은 6, 2+4, 4+2(해당 사대 졸업생에게 교전원 응시 가점 부여), 2(2년제 교전원) 등이 모두 가능하다. 초·중등 통합형의 경우라도 초등 중심과 중등 중심의 별도 체제는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중등 통합형 교전원을 만들고자 한다면 훨씬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유인을 제공해야만 실현 가능할 것이다. 향후 관련 집단이 다양하게 참여하여 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한다. 이때 반드시 우리 양성체제의 강점 분석, 싱가포르·핀란드를 비롯한 외국사례 벤치마킹, 국내 전문 연구자의 참여 등을 고려하기 바란다. 그래야만 100여 년간 축적되어온 우리 체제의 강점을 살려가면서도, 급변하는 시대를 선도할 교사양성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다.
나의 첫 교감발령은 2021학년도 3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시작하던 해였다. 봄·여름·가을·겨울 두 번을 코로나와 함께했다. 개학식 날 학교 방송으로 부임 인사를 했다. 5인 이상 집합금지라서 전체 직원회의도 비대면으로만 하니, 복도를 지나가는 교감에게 2학년 담임교사는 “코로나 상황이라 학부모 출입이 제한되는데 어떻게 들어오셨어요?”라며 말을 건넸다. 이 시기에는 교직원 간에도 친밀한 소통이 어려웠고, 대신 교육공동체 간의 갈등과 요구는 더 다양해지고 많아졌다. 수업과 생활지도가 최우선인 교사들을 지원하는 교감다움 #01 _ 교사들의 수업과 생활지도를 지원하는 것이 교감의 소명이라는 생각에 또래에서 겉도는 아이들을 챙기려고 애썼다. 아무 거리낌 없이 지각하고, 배가 아파 보건실 간다는 핑계로 복도를 배회하는 학생들을 교실로 돌려보내기 위해 그들의 응원단장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차가운 기운이 갑자기 밀어닥친 10월 중순, 쌀쌀해진 날씨에 교문 앞에서 30분을 기다렸지만 결국 ○○이는 오지 않았다. 5학년인 ○○이는 또래보다 성장발달이 늦어 같은 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이 어머니는 예전과 달리 같은 반 친구들이 잘 챙겨주지 않아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니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친구가 있는 다른 반으로 학급을 교체해달라고 했다. 반면 ○○이와 같은 반 친구들은 ○○이 때문에 학교생활이 힘들다고 교감실을 찾아와 항의했다. 학부모 십여 명도 ○○이 때문에 같은 반 친구들이 교육적으로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교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어느 한쪽도 양보가 없는 상황에서 교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의 유급을 막아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온 학교가 ○○이를 돌보겠다’는 각오를 보여주기 위해 매일 아침 교문에서 ○○이를 기다렸고, 심리·정서지원과 대안교실 운영 등 행·재정적 지원도 최대한 투입했다. 다행히 ○○이는 6학년에 진급하였지만, 보호자의 동의가 없어 풀배터리 검사는 해보지 못했다. 6학년이 돼서도 어려운 상황이다. #02 _ 위드코로나로 마스크와 가림판에 가려진 채 수업을 받는 학생들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교사들은 최선을 다하지만, 학부모들은 펜데믹 상황에 비대면수업도 많고 소통이 부족하다 보니 오해가 쌓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학부모들은 수업상황에서 일어나는 교사의 단편적인 언행을 지적하고, 당장 개선되지 않으면 교육청에 고발하겠다며 내년에는 절대 담임을 맡지 못하게 조치해달라고 으름장을 논다.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구하려는 교감에게 교사 편만 든다며 공정하지 않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반면 교사들은 교감이 학부모 말을 차단하고 무조건 교사 편을 들어주길 바란다. 교사의 단편적인 언행을 문제 삼아 학부모들이 뭇매를 가하고 있을 때, 동료교사들의 지지와 응원은 상처받은 교사를 회복시키는 중요한 힘이다.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교권침해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실하고 강직한 교사들은 올바르게 가르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상처받는 경우를 종종 본다.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 갈등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하는 교감으로서는 힘든 순간이 아닐 수 없다. #03 _ 겨울이 되면 교감은 내년 교육과정의 정상 운영을 위해 교사를 배치한다. 물론 교내 인사자문위원회를 거쳐 교사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될 수 있도록 체제를 마련하여 희망서를 받는다. 하지만 선호하는 학년은 특정돼 있고, 힘들고 귀찮은 업무는 담당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다. 사람 사는 일이니 이해를 못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교감은 교육과정의 정상 운영을 위해 교사 개개인의 희망사항을 모두 수용해 줄 수 없는 이유를 일일이 설명하며 양해를 구하고 기피하는 업무를 부탁한다. 다행히 교사들이 애쓰는 교감을 봐서 부탁을 들어준다. 사실 교감에게는 교사들을 설득할 만한 기재가 하나도 없다. 기피하는 업무를 담당한 교사에게 성과상여금에서 우대하겠다는 약속도 교감은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성과상여금은 교원업적평가 중 교감과 교장 의견을 제외하고 다면평가관리위원회에서 정한 정량평가와 다면평가자가 평가한 정성평가 결과만 활용된다. 교직 특성상 대부분의 교사는 퇴직할 때까지 자신의 업적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성실히 교육한다. 교사들에게는 수업과 생활지도가 최우선이지만, 수업과 생활지도가 잘 되려면 행·재정적 업무는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은 교감이 되어야만 알 수 있다. 학교의 인비져블맨이어야 하는 교감 교감은 교장을 보좌하여 학교장의 방침을 따르도록 때로는 악역도 담당해야 한다. 교감은 지침과 방침에 근거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데 교사들에게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듯한 조직문화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가 정착되고, 학교의 방침을 세울 때 top-down 방식이 아닌 bottom-up 방식은 교장·교감 의견을 배제한 다수의 교사 의견으로 수렴된 결정에만 정당성이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교감은 교육공동체 안에서 민원 또는 의견 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보이지 않게 조율하는 임무를 마음 졸이며 수행하는 인비져블맨(invisible man)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중등교육법」 제20조(교직원의 임무)에 따르면 교장은 교무를 통할(統轄)이 아닌 총괄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하고, 교감은 교장을 보좌하여 교무를 관리하고, 학생을 교육하며, 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교장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되어 있다. 교감의 중요한 일은 일요일 밤 10시든, 월요일 아침 8시든 교사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출근이 어렵다고 갑자기 연락하면 당연히 시간강사를 즉시 구해야 한다. 시간강사를 구하면 아무 일 없는 것이 되고, 시간강사를 구하지 못해 교사들에게 보결수업을 배당하면 무능한 교감이 된다. 교사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은 인비져블맨이 교감인 셈이다. 세상은 곳곳에 많은 인비져블맨이 있기에 잘 유지되고 발전한다. 하지만 인비져블맨으로서 교감의 역할도 초거대 정보화시대에 맞게 최소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는 지원되어야 한다고 본다. 첫째, 중간 관리자 역할에 맞는 대우가 수반되어야 한다. 교감에게 직책급 업무추진비가 주어진다면 교사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사기를 진작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2급 정교사가 1급 정교사 자격을 받으면 한 호봉 승급되듯이, 1급 정교사가 교감 자격을 받으면 한 호봉 승급되어야 책무성도 높아질 것이다. 둘째, 교감 업무경감을 위해 교감에 대한 학교장의 신뢰가 기반되어야 한다. 교감들은 20~30년 내외의 교육경력을 갖고 부단히 노력하여 교감 자격을 얻었고, 그만한 업무능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소소한 일까지 학교장에게 일일이 구두보고 해야 하는 조직문화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 셋째, 교감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하여 교감의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적극 행정을 할 수 있는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그렇게하면 교감 상시 네트워크를 통해 시기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시행착오 없이 체계적으로 처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유사 민원에 대한 합리적 응대 방법도 공유하며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넷째, 교육공무원인 교감도 휴업일을 적극 활용하여 교육자료 수집, 연수 참여 등 전문성 신장 기회를 갖도록 지원해야 한다. 교육공무원은 수업일에는 연가 사용이 제한되며, 미사용 연가에 대한 보상이 없다. 휴업일에 교감은 당연히 교무실에 출근해야 한다는 조직문화는 개선되어야 한다. 반면 학교 행정실에는 수업일·휴업일 상관없이 장기재직휴가·학습휴가·연가 등을 사용하며, 사용하지 않은 연가는 보상받을 수 있다. 교육공무직도 마찬가지다. 휴업일 중 발생하는 교무업무를 원격업무로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는 이미 갖춰져 있다. 휴업일에 교감이 교무실을 혼자 지키며 시간을 보내기보다, 다양한 연수 참여와 교육자료 수집·연구 분위기 조성으로 교직소양을 갖춰 전문성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교육발전에 이바지하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교감을 컨설팅 위원으로 위촉해야 한다. 교감들 대부분은 교사시절에 누구보다 열심히 교육활동을 한 사람들이다. 교감들은 소속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컨설팅을 통해 우수사례를 확산하는 코디네이터가 되도록 해야 한다. 타 학교 컨설팅 방문을 통해 각 학교의 우수사례도 경험할 수 있게 되고, 적극적인 학교 간 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터(communicator)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교감다움은 시대에 맞춰 변해야 한다. 교감은 학교장과 교사들이 빛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인비져블맨이다. 시대의 변화에 민감한 코디네이터로서 교육공동체의 성장을 촉진하는 전문가로 거듭나야 한다. 더불어 학교 간 커뮤니케이터로서 항상 존재감 있는 적극적인 학교구성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교급식 및 영양 식생활교육의 중요성 미각은 뇌와 연결된 감각이다. 맛과 관련된 분자가 혀와 코에 있는 수용체에 결합하면 전기신호로 변해 뇌로 전달되고, 기록·저장된다. 아직 자극적인 맛을 느껴본 적 없는 아이들은 마치 백지와 같은 상태이다. 여기에 이른 시기부터 자극적인 맛을 알게 되면 그 맛을 기억하고 더 원하게 된다. 문제는 어린이들이 어른보다 자극적인 음식 맛에 쉽게 중독돼, 먹기 전 식생활로 되돌리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어린이는 자극적인 맛에 열성적으로 반응해 계속해서 자극적인 음식만 찾으려는 미각중독이 나타나기 쉽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전체 연령에서 3~5세 유아와 12~18세 청소년만 평균 당류섭취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10%)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일일 섭취량도 과량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릴 적 자극적인 맛에 노출되면 비만은 물론 고혈압·당뇨병 등 각종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식습관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 자극적인 음식은 자극적인 입맛을 불러 맵고, 짜고, 단 음식만 찾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단맛을 내는 탄수화물은 뇌에서 유일하게 사용하는 에너지원이라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섭취할 때마다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이 분비되고, 뇌는 단 것을 맛보며 느꼈던 쾌락을 반복해 느끼고 싶어 한다. 탄수화물 섭취가 많아지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남은 탄수화물이 체지방으로 쌓여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점점 살찌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에서 발표한 학생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학생 5명 중 1명이 비만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5.1%였던 학생 비만비율은 19%로 늘었다. 학생들의 식습관 변화도 나타났다. 2019년 대비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햄버거·피자·튀김 등) 섭취율’은 높아졌지만 ‘채소 매일 섭취율’은 낮아졌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패스트푸드 섭취율(▲2.89%)’이 눈에 띄게 늘었고, 이들의 ‘채소 매일 섭취율(▼1.3%)’은 줄었다. 이렇게 우리 학생들은 지금 비만과 각종 질환 발병의 높은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다. 학교급식은 더 이상 학생들의 끼니를 채우는 곳이 아니다. 학교급식과 영양·식생활교육은 학생들의 평생 건강을 책임질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해주는 교육의 일환으로 그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영양교사 직무분석 2022년 1월부터 8월까지 조대연 교수(고려대)는 전국 초·중·고 영양교사 3,565명을 대상으로 직무분석에 관한 연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를 통해 과업별 수행여부·수행빈도·수행시간 등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영양교사의 일평균 근무시간은 11.14시간으로 산출되었다. 지역에 따른 근무시간은 대도시 〉중·소도시, 도서벽지 〉읍·면지역 순으로 많았다. 학급수에 따른 근무시간은 36학급 이상→ 8~35학급→ 7학급 이하 순이었고, 학생 규모에 따른 근무시간은 751명 이상→ 151~750명→ 150명 이하 순으로 많았다. 영양교사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 11.14시간 중 영양관리는 5.17시간(55.38%), 행정업무는 3.46시간(31.04%), 교육 및 상담부분은 1.51시간(13.59%)을 차지하였다. 가장 자주 수행하는 과업으로 식단작성(1.077시간)과 배식관리(0.916시간)가 있었으며, 가장 적게 수행하는 과업으로는 전문성 개발하기(0.15시간)와 영양 상담하기(0.07시간)가 있었다. 영양교사의 고유업무인 영양관리 및 식생활교육을 위해서는 영양관리와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고, 영양교육 및 상담시간 확보를 위해 영양교사 추가배치 및 업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영양·식생활교육을 실시함에 있어 어려운 점 가. 교육시간 확보의 어려움 현재 A 학교는 급식인원 총 846명(학생 766명, 교직원 80명)에 40학급으로 식당배식 형태로 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식당배식의 경우 약 1시간 40분 동안 배식이 진행되며, 조리종사원과 배식인력은 총 22명이다. B 학교는 급식인원 총 1,865명(학생 1,742명, 교직원 123명)에 57학급으로 식당배식 형태로 급식을 운영한다. 식당배식의 경우 약 1시간 40분 동안 배식이 진행되며, 조리종사원과 배식인력은 총 28명이다. 급식이 생산되는 과정은 크게 식단 작성→ 검수→ 전처리→ 조리→ 배식→ 세척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학생수가 많은 과대·과밀학교의 경우에는 식재료의 양도 자연스레 많아지며 이에 따라 급식 생산의 전 과정을 관리하는 소요시간이 증가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그 이유는 급식은 영양교사 혼자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많은 급식 관련 종사자의 도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재료 배송을 위한 배송업체부터 검수·전처리·조리·세척을 실행하는 조리종사원, 맛있고 건강하게 조리된 음식을 배식하는 배식인력이 필요하다. 이렇다 보니 다양한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업무를 잘 수행하는지 관리하는 것이 급식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급식 생산에는 위생과 안전이라는 중요한 관리요소가 있기 때문에 생산과정 중 한 과정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급식 제공에 차질이 생긴다. 식재료에 문제가 있을 경우, 또는 아무리 좋은 식재료가 들어올지언정 그것이 제대로 조리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배식되지 않는다면, 또한 먹는 장소나 기구가 위생적이지 못한다면 등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이를 관리하는데 행정적인 업무가 수반되어 교육시간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잘못된 신체상과 식습관으로 학생들의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 아무래도 초·중학교보다 입시교육이 우선이다 보니 영양·식생활교육시간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건강이 중요하지 않은 연령대가 있을까? 학교급식은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은 물론이요, 영양·식생활교육을 통해 자신의 생애주기에 맞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 표준화된 영양교육 프로그램 부재 현재 각 시·도교육청와 대한영양사협회·식품의약품안전처·학교보건진흥원 등에서 영양·식생활교육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영양·식생활자료는 부족한 현실이다. 그 이유는 표준화된 영양교육 프로그램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교육주제부터 교육자료 제작까지 영양교사 혼자 모두 해야 한다면 부담감이 앞설 수밖에 없다. 학교 영양·식생활교육 활성화를 위한 개선방안 가. 과대학교 및 2식 이상 학교 영양교사 추가 배치 영양교사는 3식 기숙사 학교를 제외하고는 학생수와 상관없이 학교당 1인 배치되어 있다. 하지만 영양교사는 학생수 증가에 따른 업무량 증가로 교육시간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건강한 급식제공도 중요하지만 영양·식생활교육이 수반되지 않는 단순한 급식제공은 학생들의 식생활교육에 한계가 있으므로 과대학교에 영양교사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 나. 표준화된 영양교육 프로그램 개발 학생들의 교육과정에 맞게 영양교육도 체계적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여 표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르치는 주제·내용·활동·자료제작에 대한 업무부담이 줄어들어 영양·식생활교육이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일관된 교육을 받을 수 있어 건강관리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초→ 중→ 고교로 연계되는 영양·식생활 교육과정을 정비하고, 이에 따른 표준화된 영양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다. 교육환경 개선 학교급식은 영양·식생활교육과 연계할 때 효과가 배가 된다. 예를 들면 시금치무침을 학교급식으로 제공하기 전에 시금치의 영양적 효능에 대해 학습한다면 학생들의 시금치무침 섭취율은 상승한다. 또 내가 직접 시금치무침을 만들어서 먹는다면, 이 역시 시금치무침 섭취율은 상승한다. 매일 급식에 나오는 식재료의 정보와 영양적 효능을 식생활교육관(식당)에서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준다면, 학생들에게 교육적 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 기대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학교정보 인프라 사업에 포함하여 무선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고, 영상장비(대형 스크린·전자게시판·빔프로젝트 등)를 설치하는 등 교육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더불어 활동중심 영양·식생활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영양교육실 설치 또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21대 이사장에 이대영 전 서울시부교육감이 선임됐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교육 대전환의 핵심인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지원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이 신임 이사장은 취임 후 가진 새교육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정신에 중심을 두고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모든 서책형교과서를 디지털교과서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AI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교과서는 2025년부터 초·중·고교에 단계적으로 보급된다. 학생에게 필요한 맞춤형 콘텐츠가 제공되는 AI 기반 교육과정 프로그램(코스웨어)를 통해 수업환경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이 신임 이사장은 또 “학교현장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교과서 공급체계를 완전히 혁신하고 학생 개별 분배 등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 출신인 이 신임 이사장은 공주사대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사와 서울시교육청 장학사·장학관을 거쳤으며,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 2011년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등을 지냈다. 지난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 교육에 대한 깊이 있는 전문성으로 교육현장의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내면서 대안을 제시, 유권자들에게 강한 신뢰를 남겼다. 새 사령탑을 맞은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1978년 설립돼 전국 초·중·고교에 검인정교과서를 공급해 오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책을 맡았는데 소감은. 먼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용하는 검인정교과서를 공급하는 사단법인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우리 협회는 모든 회원사와 함께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맞춤교육, 티칭이 아닌 코칭으로 선생님들께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위한 지원 및 교과서 공급체계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정신을 중심에 두고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역량을 펼칠 수 있어서 큰 책임감과 함께 소명의식을 갖게 된다. 앞으로 정부와 시·도교육청 및 출판사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교육의 진정한 파트너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다. 정부가 2025년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주호 교육부총리는 기자 브리핑에서 앞으로 선보일 디지털교과서는 기존 PDF 파일형과는 다르다고 했는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궁금하다. 현재의 디지털교과서는 학교현장에서 익숙한 서책형 기반의 단순 기능 위주 형태이다. 반면 정부가 2025년부터 도입하기로 한 디지털교과서는 AI 기술이 들어가 학생에게 필요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이점이 가장 큰 차이다. AI 기반의 교과과정 프로그램(코스웨어)을 통해 수업환경도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로의 전환에 맞춰 협회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가. 정부는 AI 기반 코스웨어(디지털교과서)를 운영해 교사가 학습데이터 분석결과를 수업에 활용하도록 최적화된 학습지원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교과서 발행사들도 향후 AI 기반 코스웨어 개발이 필수사항이 됐다. 우리 협회도 디지털교과서의 이해 증진과 정보 공유, 회원사 기술 지원을 위한 자문단을 구성하려 한다. 또한 에듀테크 기업과의 국내외 관련 기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디지털교과서 공급 플랫폼을 통해 발행사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디지털교과서가 등장하면 서책형교과서는 사라지게 되는지 궁금하다. 2025년부터 초등 3·4학년, 중1, 고1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디지털교과서가 교육과정에 맞춰 제작·공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몇 개 과목을 디지털화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발행사들의 역량과 노력 등에 따라 과목 수는 정해질 것으로 본다. 디지털교과서의 등장과 더불어 최종적으로는 서책형교과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예측 또한 가능하다. 독일의 한 주에서는 온전히 디지털교과서만 사용하기 시작한 곳도 있다. 우리는 그들보다 더 빠르게 디지털교과서의 전면 시행이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 디지털교과서가 적용된다고 할 때 이를 제대로 활용할 교사는 충분하다고 보는가. 정부는 디지털기반 교육혁신방안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모든 교사가 수업평가방식의 혁신을 이해하고, 실제 학교현장에서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집중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또 미래역량 함양과 교육현장 연구실습을 기반으로 하는 대학원 수준 교원양성 및 교대·사대 혁신을 위한 지원정책도 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원양성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미리 수급에 대한 대책을 세워 정책추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 교과서가 너무 내용이 많고 책이 두껍다는 지적이 있는데. 교과서는 학습도구로서 편찬상의 유의점에 따라 외형체제가 정해진다. 편찬상의 유의점은 오랜 기간 연구를 거쳐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검인정교과서 공급 서비스에 대한 교육현장의 불만도 있다. 구상 중인 개선방안이 있나. 학생 개개인에 대한 택배 공급방안도 검토되고 있나. 우리 협회는 그동안 학교공급 서비스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매년 초·중·고 교과서 담당 공급인을 대상으로 서비스 개선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고, 학교 공급 시에도 사전안내, 학교 학년별 지정장소 배송 및 학년별 분류작업을 매년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현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시범학교 운영과 현장 여론수렴을 거쳐 학생별 개별 분배 등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교과용도서 공급서비스 개선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및 학교현장과도 적극 소통하고 협의해서 교과서 공급체계를 완전히 혁신하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마다 교과서가 진영 갈등에 휩싸이곤 한다. 해결방안은 없을까. 참 안타까운 일이다. 논란이 많은 역사나 사회과목의 경우 팩트에 근거하고, 균형 잡힌 시각에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최우선 가치를 둔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한 대한민국 미래의 주인공들이 배울 교과서임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교사로 출발해 교육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최고의 교육전문가로 꼽힌다. 윤석열 정부 교육정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정책은 출발선부터 공정하게 국가가 책임지는 맞춤형 교육 및 돌봄이다. 모든 아이들이 우리사회 건강한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돌봄에서 격차를 해소해 공정한 출발이 가능하도록 하는 정책이라고 본다. 저 역시 교육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잠자는 아이를 깨우고,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고, 재능과 끼를 살려 마음껏 펼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적도 있었다. 이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행복한 교육환경이 마련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3년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우리 협회는 지난 40여 년간 교과서 발행의 합리화를 도모함으로써 양질의 교과서가 적기에 공급되도록 하여 학교교육 발전에 기여해 왔다. 앞으로도 모든 회원사와 함께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맞춤교육, 티칭이 아닌 코칭으로 선생님들께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아울러 학생과 선생님을 위한 친화적인 교과서와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위한 지원 및 교과서 공급체계의 혁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AI 시대를 맞아 교육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차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2025년부터 AI 튜터를 교육에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AI 튜터의 기능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영상합성기술을 활용한 가상교사, 둘째, 학습과 학습 습관 관리를 돕는 AI 튜터, 셋째, AI 상담교사다. 구체적인 세부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정부의 계획엔 가장 기본적인 교육부터 학습 습관, 상담까지 모두 AI에게 맡기겠다는 뜻이 담겼다. 고차 사고력 교육과 교사의 역할 학교현장에 실제 적용될 경우 문제점은 없을까. 정부 발표에 담긴 기대와 현장교사들의 목소리는 사뭇 달랐다. 교사들은 대체로 ‘교육의 모든 영역을 AI 튜터에게 맡기는 것은 어렵다’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교육의 주체는 교사이며, AI 튜터는 일부 영역에서 교사를 도와주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뜻이다. 주위 동료교사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먼저 교사들은 AI 튜터가 낮은 수준의 인지적 영역을 교육할 때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교사들은 공통적으로 학생의 수준별 학습 진단, 적절한 학습콘텐츠와 피드백 제공에 있어서는 교사보다 AI 튜터가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학생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주기 어려운 경우, AI 튜터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 기반의 지식 추적(Knowledge Tracing)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학생의 현재 지식상태를 진단하고 적절한 문제나 콘텐츠를 추천하는 맞춤형 학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사들은 AI 튜터가 고차 사고력을 교육하는 경우에는 도움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고차 사고력 교육을 위해서는 강의식 수업이 아닌 다양한 교수·학습방법과 이론을 적용한 수업과 학습환경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를 활용한 문제해결능력 학습, 문제해결 경험에 기반해 고차 사고력을 기르는 프로젝트 기반학습, 액션러닝의 교수학습 등이 그 예시다. 고차 사고력 교육은 아직까지 AI가 아닌 교사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현장교사들이 AI 튜터에게 기대하는 것 그렇다면 현장교사들이 AI 튜터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현장교사들의 요구는 크게 학습지원·업무지원·학생심리이해지원의 세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었다. 교사들은 학생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학생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확인하고 도와줄 수 있는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또 학교 행정업무를 빠르게 처리해 주는 능력과 학생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다양한 요구가 있겠지만, 교사들은 AI 튜터가 직접 모든 내용을 지도하는 것보다는 교사의 교육과 업무를 보조하는 형태로 개발되길 원했다. 현장교사들의 의견을 고려하여, AI 튜터 개발방향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교사의 역할과 AI 튜터의 역할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앞선 현장교사들의 주장처럼 교사가 교육주체가 되고 AI 튜터는 낮은 수준의 인지적 영역 학습과 업무를 지원하는 보조적 역할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현재 AI 기술 수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연어 생성 분야에서 가장 최신의 기술(state-of-the-art)이라 평가받는 ChatGPT는 기사문 쓰기, 소설 쓰기, 프로그래밍, 주제에 맞는 문서 생성에서 놀라운 성능을 보이며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ChatGPT도 기존의 자연어 생성 인공지능처럼 사실이 아닌 말을 그럴듯하게 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나 답변의 비일관성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는 높은 수준의 인지적인 영역에 대한 학습용도로 인공지능을 사용하기에는 아직까지 기술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정의적인 영역에 대한 지도는 높은 수준의 인지적 영역에 대한 교육보다 훨씬 복잡하다. 정의적 영역에 대한 지도 및 학생과의 래포 형성 및 상담 등 정서적 지원은 교사가 담당할 수밖에 없는 고유 영역이다. 둘째로 교사들은 낮은 수준의 인지적 영역은 AI 튜터가 지원하되 높은 수준의 인지적 영역은 교사가 개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AI 튜터는 교사들이 고차적 사고력을 지도할 때 간접 지원하는 용도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사는 AI 튜터가 제공하는 학생별 학업성취 리포트를 확인하고, 각 학생의 특성을 고려하여 적합한 피드백을 제공하거나 다음 수업을 설계할 때 유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셋째로 AI 튜터의 개발 범위는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하여 정해야 한다. A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네이버의 딥러닝 기반 대형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인 하이퍼클로바(Hyperclova)는 총 1,024개의 그래픽카드(GPU)를 이용하여 13.4일간 학습됐다(AI타임스, 2021). 클라우드 서비스(Cloud Service)의 그래픽카드 1개의 시간당 이용금액을 평균가를 고려해 약 2,000원이라고 계산하면 총 6억 5천여만 원 이상 필요하다. 물론 이는 해당 모델을 개발하는데 들어간 인건비와 시설투자비 등의 경비를 제외한 비용이다. OpenAI의 대형 언어모델인 GPT-3도 정확한 개발 비용은 알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GPT-3 개발을 위해 최소 1,000만 달러가량 투자됐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AI를 활용하지 않고도 적은 비용으로 교사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앞서 교사들의 요구사항 중 하나였던 행정업무지원은 AI 개발보다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가 훨씬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다. RPA는 규칙기반(rule-based)의 자동화기술로, 반복적인 작업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처리하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넷째로 AI 튜터 개발과정에 민간 에듀테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2021년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8월 기준으로 각 시·도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공공 애플리케이션 346개 중 128개가 폐기대상이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투입된 세금은 총 30억 원이 넘었다(경향신문, 2021). 정부 주도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경우 유지·보수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교사들의 AI 리터러시 능력 향상을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교사들은 AI를 학생의 수준에 맞게 가르치거나 AI를 활용한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AI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많은 교육청에서 교사들의 AI 리터러시 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AI 관련 연수 프로그램은 비용 및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AI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 및 도구 사용법 정도에 머물러있어 한계가 있다. Artificial Intelligence In Education: Promises and Implications for Teaching and Learning(교육에서의 인공지능: 교수와 학습에 대한 약속과 시사점)의 저자 Fadel, Holms 그리고 Bialik(2019)는 인공지능교육을 크게 인공지능을 배우는 것(Learning with AI)과 인공지능에 대해서 배우는 것(Learning about AI)으로 분류한다. 대부분의 연구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자체를 가르치는 전자에 집중한다. AI 튜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후자에 대한 연수 프로그램도 강화가 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AI 리터러시 향상을 위해 교사 대상 연수를 확대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동안 교사 대상 소프트웨어 연수가 많이 있었지만, 일부 관심 있는 교사들의 소프트웨어 교육역량만 강화하는데 그쳤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교사들의 목소리와 수많은 연구결과가 뒷받침하는 것처럼, AI는 교사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교육핵심은 여전히 사람에게 있다. AI 튜터는 교사를 보조하는 형태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늘 ‘본질’보다는 ‘기술’에 치우친다. 우리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교육’인지 수많은 예산을 들인 ‘신기술’의 적용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백설아 지음, 걷는사람 펴냄, 448쪽, 1만5,000원) 34년 차 초등교사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쓴 교육에세이. 교사의 1년은 쳇바퀴처럼 돌아간다. 자꾸 다투는 아이, 배움이 느린 아이, 거짓말을 일삼는 아이 등 풀어나가야 할 난제의 반복이다. 저자는 접근 프레임을 쓰느냐 회피 프레임을 쓰느냐에 따라 삶을 대하는 열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으며, 오랜 경험의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진향숙 지음, 유아이북스 펴냄, 280쪽, 1만7,000원) 2022 개정 교육과정에 ‘고교학점제’가 포함되면서 앞으로의 입시는 교과 성적만큼이나 진로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중요하다. 그래서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는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자기 강점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아이들의 관심사와 연계한 구체적 집공부 방법과 일상에서 자기주도성을 기르는 법을 소개한다.
2022년 12월 22일, 새로운 국가교육과정인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되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국민과 함께 만드는 교육과정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교육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소통창구를 개설하여 이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수정·보완해나가는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새교육에서는 초·중·고 학교급별 교육과정의 핵심내용을 중심으로 3회에 걸쳐 연재를 시작한다. 이번 호에서는 교사들이 미리 알고 준비하면 유익할 초등 교육과정의 주요사항을 정리해본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과정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최근 사회변화(디지털 전환, 기후·생태환경 및 인구구조 변화, 사회의 복잡성과 다양성 확대) 및 시대적 요구(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진로에 맞는 학습을 지원해 주는 맞춤형 교육 필요, 교육과정 자율화 및 분권화)를 반영하여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을 교육과정 개정방향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하여 다음의 인간상과 핵심역량, 미래사회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들을 설정하였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비교해보았을 때, 핵심역량 중 의사소통역량이 협력적 소통 역량으로 좀 더 넓은 범위의 역량으로 변화되었고, 기초소양이 도입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초소양은 여러 교과를 학습하는 데 기반이 되는 언어·수리·디지털 소양을 의미한다. 특히 디지털 소양 함양을 위해서 디지털 SW·AI 관련 교육시간이 현행 17시간에서 34시간으로 증배되었고, 교과 교육과정에서도 디지털·AI를 교수·학습과 평가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학교자율시간 도입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지역과 학생의 특성을 반영한 학교 단위의 교육과정 개발이 필요하다는 현장의견을 반영하여 학교자율시간을 총론에 제시하였다. 이 시간을 활용하여 학교는 국가교육과정에 제시되어 있는 교과목 외에 새로운 과목이나 활동을 개설할 수 있게 되었다. 학교자율시간은 3~6학년 교과별 연간 34주를 기준으로 학기별 1주 분량의 수업시간을 확보(16+1)하여 편성할 수 있다(예: 국어 204시간 중 12시간을 자율시간으로 편성가능). 교과별로 확보된 이 시간을 활용하여 학교나 지역의 특색 혹은 학생 실태와 요구 등을 반영한 다양한 과목·활동을 개설하여 운영할 수 있다. 이와 연계하여 기존 교과(군) 내에서만 가능했던 20% 시수 증감 기준에서 교과(군) 및 창의적체험활동 20% 내에서 시수 증감이 가능하도록 변경하였다. 이는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 간 시수 넘나들이가 가능한 기준으로, 창의적체험활동이 각종 범교과교육과 안전교육 고정적 행사 등으로 창의적인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현장의견을 반영하여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학교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국가교육과정에서 지원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진로연계교육 도입 진로연계교육은 학교급 전환기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으로 학습활동 연속성 보장, 학년 간 교과 교육과정 내용 연계를 강화하는 교육을 의미한다. 이를 통하여 유치원 누리과정과 중학교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학년 간 교과 교육과정 내용 연계를 강화하여 학교급 및 학년 전환기 학생들의 학습활동 연속성을 보장하였다. 구체적으로 6학년 시기 중학교 생활에 대한 이해(자유학기제 이해 등)와 학습 습관 및 학업 자존감 형성, 교과학습과 연계한 다양한 진로탐색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입학 초기 1학년 시기에는 초등학교 생활에 대한 이해와 정서지원으로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 전 학년에 걸쳐 교과 교육과정의 내용 연계 강화를 위하여 역량 개발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 1~2 학년군 교육과정 개선 초등 저학년 시기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더욱 적합한 교육과정을 위하여 첫째, 저학년 학생들 신체활동을 위해 즐거운 생활의 놀이 및 신체활동이 강화되었다. 둘째, 한글 해득 강화를 위해 국어시간이 34시간 증배되었다. 셋째, 안전교육을 개선하였다. 기존 안전한 생활 교과서를 통한 개별화된 안전수업이 아닌 통합교과와 연계하여 실생활과 연계할 수 있는 안전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되었다. 안전교육은 3학년 이후에도 교과와 연계하여 실습과 체험 중심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되었다. 이 밖에 기존 통합교과(학교)와 창의적체험활동, 입학 초기 적응활동 간 내용 중복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통합교과에서는 학교적응을 위한 활동 중심으로, 창의적체험활동에서는 심리정서와 또래관계 형성 활동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되었다. 창의적체험활동 개선 창의적체험활동은 학생의 전인적인 성장과 자율성에 보다 초점을 두고, 학생의 자기주도성과 학생 선택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자율·자치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의 세 영역으로 재구조화하였다. 새롭게 신설된 ‘자율·자치활동’은 공동체 중심의 학교(학급) 단위 활동 중심으로, ‘동아리활동’과 ‘진로활동’은 학생 주도성 및 선택 중심의 개별활동으로 내용을 체계화하였고, 기존 봉사활동은 동아리활동 영역으로 재편되었다.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교과 교육과정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처음 도입된 역량 함양을 위한 교과 교육과정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더욱 구체화되고 체계화되었다.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서 깊이 있는 학습이라는 교수·학습방향을 제시하였다.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서 교과 간 연계와 통합, 삶과 연계한 학습, 학습과정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지는 교수·학습방향이 제시되었으며, 각 교과의 핵심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학습량을 적정화하여, 지식뿐만 아니라 학습의 과정과 학습에 대한 가치·태도를 함께 강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반영하여 각 교과의 내용체계표는 영역별 핵심 아이디어1를 중심으로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의 3차원으로 구성되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교사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주도성 그리고 학교 분권화와 자율화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학교자율시간을 확보했다. ‘자율’이라는 달콤한 권리 뒤에는 ‘책임’이라는 무거운 의무가 뒤따른다. 자율시간이라는 새로운 공간은 교사들에게 교육과정 재구성을 뛰어넘어 교육과정 생성 능력을 필요로 한다. 교사에게 주어진 ‘자율’이라는 새로운 공간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새로운 교육주제를 도출하여, 이를 위한 내용체계와 성취기준들을 설정하고, 학년별 위계와 통일성을 갖춘 체계적인 교사 주도 교육과정 설계 능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OECD 문장이해력 하락 폭 1위.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아이들이 독서를 멀리하게 되자 글을 읽어도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학교에 속출하고 있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읽기능력의 성취도가 낮고, 특히 장문 읽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2009년 대비 2018년 조사에서는 5개 국가 중에서 ‘축자적 의미 표상(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정답률이 무려 15% 이상 떨어져 가장 크게 하락했다는 점이다. 초등학생 어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중학생, 10명 중 1명꼴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기본적인 단어 뜻을 몰라 수업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고, ‘고지식하다’를 높은(高) 지식이 있는 사람으로 오인하는 사례도 있었다. 단어 뜻을 모르다 보니 교과서를 올바르게 읽지 못하고, 시험 도중에 단어의 뜻을 질문하는 경우가 많아 시험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의 뜻도 모르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점이다. 학기 초에 학습·정서행동검사 도중에 한 학생이 “선생님, 여기 질문에서 사교육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사교육이 무슨 뜻이에요?”라고 질문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래서 사교육은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학원 혹은 과외수업을 말한다고 이야기해준 기억이 떠오른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의 장기화로 인해 아이들이 디지털기기에 익숙해져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글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요즘 사설 학원가에서는 학생들의 문해력을 높여주는 학원이 성행하고 있다. 최근 EBS 특별기획 ‘당신의 문해력’이란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 청소년의 심각해진 문해력 실태를 보고 학부모들은 깜짝 놀랐다. 자기 자녀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설문조사는 전국 중학교 3학년 학생 2,4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는데, 문해력 조사 결과에서 문해력 미달 학생비율이 27%로 나타났고, 그중에서도 초등학생의 어휘 수준에도 못 미치는 학생비율이 무려 11%에 달했다.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인 디지털 문해력 알다시피 문해력(文解力; Literacy)은 가장 기초적인 학습능력이자 모든 학습을 수행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이는 글자 그대로 글이나 책을 읽고 이해하는 필수능력을 뜻한다. 특히 문해력은 학습이나 독서에 있어서 아주 필수적인 능력이다. 하지만 EBS 방송프로그램의 실태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최근 학생들의 문해력이 심각해져 기본적인 교과서도 스스로 읽지 못하고, 처음부터 읽기를 어려워하는 학생이 점점 늘어나 가장 기초적인 과목인 읽기와 국어공부를 쉽게 포기하거나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학생들도 점점 늘고 있다. 한국교총이 최근 전국의 초·중·고 교사 1,1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문해력 수준이 D등급 이하로 아주 형편없다고 응답했다. 교사들이 생각하는 문해력 하락의 원인은 ‘유튜브 등 영상매체에 익숙해져서’(73%), ‘독서를 소홀히 해서’(54.3%), ‘한자교육을 소홀히 해서’(16.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1년 5월에 발표한 ‘PISA 21세기 독자: 디지털세상에서의 문해력 개발’ 보고서에서는 한국의 만 15살 학생(우리나라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1학년 해당)들의 디지털 문해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초학력미달학생 큰 폭으로 증가 더 큰 문제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도 국어(읽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국어에서 교육과정의 채 20%도 이해하지 못하는 기초학력미달학생 비율이 중학교 3학년의 경우에는 2017년 2.6%에서 2020년 6.4%로 두 배 이상 늘었고, 고등학교 2학년의 경우에는 2017년 5.0%에서 2020년 6.8%로 증가하는 등 아이들의 문해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정말 심각한 상황에 도달했다. 알다시피 문해력은 학습에 있어서 글을 읽고 이해하는 필수능력이다. 하지만 갈수록 읽는 것을 기피하고, 읽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의 문해력은 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을까? 문해력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대중화된 스마트폰 때문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유튜브·카톡·문자 등 짧은 스마트폰 영상과 콘텐츠에 매우 익숙해져 있어 글을 읽거나, 제대로 써 볼 기회조차 많지 않고, 굳이 써 보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기초학력 전담교사 증원과 초등 교과서에 한자 병행 표기 필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는 문자의 학습과 관련해 독해능력이 충분히 습득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또래와의 문해력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교사의 꾸준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전문성이 있는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증원하여 교사가 학습지원에 전문적인 연수를 받고 학습진단·학습보정, 체계적인 기초학력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학생들의 심각해진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과서에 한자어를 병행 표기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현재 한글의 약 70% 이상은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초등 교과서에 한자어 병행 표기가 필요하다는 학계 의견이 다수였지만, 한자가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병행 표기에서 제외되어 유감스러웠다. 따라서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초등 교과서에 한자어 병행 표기가 꼭 필요하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WEF)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노동시장이 급변함에 따라 모든 개인은 기초 문해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21세기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능력에는 기초 문해력이 포함되어 있고, 기초 문해력은 수학(修學)능력과 학업성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며, 수리·과학·정보통신기술(ICT)·문화·생활영역까지 모두 포함한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부터 기초적인 읽기능력과 독서역량을 키워주는 문해력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