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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 6천 달러를 넘어섰다는 보도를 접하였다. 전년보다 4.0퍼센트 늘어난 수치로 2010년(7.0퍼센트) 이후 최고 수준이다. GNI는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 손익과 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등을 가감한 것으로 실질적인 소득수준을 말한다. 따라서 실질 GNI 증가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 소득 수준이 나아졌다는 의미다. 정말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2013년 국민계정(잠정)’ 발표를 통해 한국의 1인당 GNI가 2012년보다 1,509달러(6.1퍼센트) 늘어난 2만6,205달러(약 2,870만원)에 달했다고 3월 26일 밝혔다. 지난 해 달러당 원화값이 강세를 보인 것이 1인당 GNI 증가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2.8퍼센트 절상됐다. 원화 기준의 1인당 GNI 증가율(3.1퍼센트)보다 달러 기준 증가율(6.1퍼센트)이 높은 이유다. 이같은 성취 배경에는 누가 뭐라해도 교육이 자리잡고 있다. 지금도 경제면에서 활동하는 세대는 5,60년대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억세게 공부한 세대이다. 그래서 아직도 우리 자식들에게 오전 8시 이전 등교. 오후 4시 하교. 이어지는 보충수업 뒤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면 야간 자율학습. 등교한 지 열한 시간이 지난 밤 9시에 학교 문을 나선 형편이지만 이를 감수한다. 자녀들도 밤 11시 정도가 되어야 집에 들어와 마지막 복습을 한다는 학생도 있고 그 이상의 학생도 있다. 잠이 드는 시간은 새벽 1시라는 학생도 있으니 말이다. 이같은 한국 교육 현실에서 ‘새삼스러울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다. 다른 나라에서 볼때 입시 지옥이면서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교육 롤모델로 삼은 나라가 한국이기도 하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우리 교육의 현주소는 지금 어디쯤일까? 교육은 한국 사회의 중요한 화두이지만 정작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볼 기회는 흔하지 않다. 특히 타국의 시선에서는 더욱 그렇다. '무엇이 이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라는 책은 미국의 교육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한국을 비롯해 핀란드, 폴란드 등 신흥 교육강국의 현실을 3년간 취재한 결과물이다. 저자가 직접 방문해 400여 명의 교육 관계자와 교환학생을 상대로 인터뷰와 설문 조사를 실시하면서 현장감을 담았다. 저자는 신흥 교육강국인 한국, 핀란드, 폴란드 등 세 나라의 비교를 통해 공통점을 찾는다. 대표적인 것이 대입시험 풍경이다. “핀란드는 대입시험을 160년간 시행해 왔다. 그 시험은 아이들과 교사들이 명확한 공통의 목표를 위해 일하도록 동기 부여를 하고 고등학교 졸업장에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해 왔다. 한국에서는 대입시험 당일에 비행 경로를 바꾼다. 폴란드 아이들은 밤에도, 주말에도 시험 준비를 위해 공부한다.”고 전한다. 한편 세 나라 교육의 기반이 된 공통점은 ‘위기’다. 한국의 위기는 북한이었으며, 주변에 있는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눈부신 교육적 성취를 이룬 세 나라는 풍족한 천연자원도 광활한 영토도 없으며 전 국민적 실패를 겪어 보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위기를 겪었던 것이 지금의 교육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는 위기가 기회가 됨을 증명하는 것이다. 저자는 같은 맥락에서 ‘끈기’의 중요성을 말한다. “변방 한국은 전쟁을 통한 지독한 가난을 겪었고, 유럽의 작고 외딴 나라였던 핀란드의 유일한 자원은 끈기뿐이었다. 폴란드 또한 수난과 구원의 교향악이라 할 만한 역사를 가진 비극의 땅이다.” 아울러 교육은 절대 학생들 개인에게만 달린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좋은 성적을 내는 똑똑한 학생은 절대 학생 한 사람의 노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교육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부모와 교육의 가치를 이해하는 정부의 노력, 그리고 수준 높고 안정된 교사의 역할이 필수”라고 말한다. 부모·학생·교사 삼위일체가 교육의 가치에 대해 동의하고 그 열정이 교육 주체들에게 심어질 때 비로소 세계적인 교육강국이 탄생한다고 역설한다. 외국인의 관점에서 본 교육강국 한국은 한계를 넘어서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데 희망을 걸어본다. 분명한 것은 한국 교육이 가진 빛과 그림자는 우리 스스로 안고 가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변방의 나라 한국이 21세기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 교육의 이정표를 세워가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찾기 위하여 관심을 가져야 할 책인 것 같다.
최근 필자 주변의 학부모들 사이에 '거꾸로 교실'이 화두가 되고 있다. 교육법이 방송된 후 1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교사들보다 학부모가 더 관심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학습에서 멀어진 아이들이 많이 있는 교실을 학부모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제 교육 문제의 핵심을 발견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의 진지한 참여를 이끌어 내는 사람이 교사라는 사실도 알았다. 변화를 이룬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이 교사의 변화에 있었다는 것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학부모들의 변화는 앞으로 교육의 변화를 이룰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20일 방송된 KBS 1TV 'KBS 파노라마-21세기 교육혁명, 미래교실을 찾아서'에서는 거꾸로 교실'이 소개됐다. 전통적이 교육 방식이 아직도 변화하지 못한 교실이 교사 주도로 가르치는 것 이었다. 스스로 경험해 보도록 수업을 디자인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수업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의 학습관 변화와 아이들이 학습하도록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거꾸로 교실'은 대안 학습 방법 중 하나이다. 국내에는 많이 생소하다. 2010년 무렵 미국에서부터 시작해 최근 수 년 사이 미국 뿐 아니라, 호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수업 개념은 아주 단순한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된다. 말그대로 수업과 숙제를 하는 장소를 뒤바꾼 수업 방법. 원래 교실에서 하던 지루한 강의식 수업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수업 전에 미리 보도록 하고, 교실에서는 강의 대신 발표와 토론 등 다양한 활동으로 재미와 공부의 깊이를 더해주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그런데 결과는 놀라웠다. 학업 성과 뿐 아니라 교실 붕괴, 학생 폭력, 컴퓨터 중독 문제까지,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실 교육 문제의 근원적 치유와 동시에 미래를 대비하는 획기적인 교육혁신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실제로 2013년국내 한 실험에서 '거꾸로 교실' 수업법을 적용한 결과 국어 성적이 반 평균 12점 올랐고, 56점이나 오른 학생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변화에 아이들 스스로도 의심을 할 정도이다. '거꾸로 교실' 이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른바 왕따 현상이 사라지고, 컴퓨터 게임을 하는 학생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니 관심을 가져볼만한 방법이 아닌가? 당시 교육전문가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는 놀이와 학습의 연결 고리가 끊어져 있는 것인데 놀이와 학습이 다시 결합돼서 살아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꾸로 교실' 방법을 인정했다. 많은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배움의 여행을 떠나게 하는 학습 방법의 적용하여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바로 교사임을 입증하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교사가 변하면 아이들이 바뀐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시간이 되었다.
필자는 요즈음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다. 학교 다닐 때 이렇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가끔은 시나 소설을 읽기도 했지만 뒤늦게 전문서적을 구입해 밤늦게까지 공부를 한 건 아주 드문 일이다.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창업 맞춤형 사업에 지원하면서 관련 서적을 10여 권이나 구입했는데 그 중 ‘협동조합이 참 좋다’라는 책을 읽고 있다. 세계 협동조합 기업의 생생한 현장취재보고서로 간명하고 명확하게 정리한 글이 협동조합 토양이 척박한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지 다방면으로 상상력을 펼치게 해준다. 필자가 협동조합에 심취하게 된 동기는 공무원연금공단 대전지부에서 일자리지원 기본교육과정을 연수하면서부터다. 이 교육은 지난해 3월 일주일 과정으로 진행됐으며 연수를 받은 퇴직공무원 25명은 실제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협동조합을 구성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칭 이사회에서 추대했던 이사장이 일신상의 문제로 물러나는 바람에 난항에 부딪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필자가 추진위원장을 맡게 됐으나 협동조합에 전혀 문외한이라 무리였다. 2주간 말미를 주면 확답을 한다고 했지만 결국 변명만 늘어놓고 당분간 서로 연락을 취하는 것으로 했다. 20여 명이 모두 참여해 조합을 결성한다는 게 여의치 않아 일단 열성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만 참여하기로 했다. 이 연수과정이 계기가 돼 대전 서구청에서 실시하는 마을리더자양성교육(3개월 과정)을 함께 신청하게 됐고, 수강 마지막 날 협동조합에 대한 구체적인 멘토 과정에서 조합을 조직하자는 결심을 했다. 의욕이 있는 수강생 5명이 출범하는 것으로 찬성 의견을 모았다. 마침 이사 중 한 명이 사무실을 무상 대여하겠다는 제안을 해 매주 두 차례 만나 협의를 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협동조합 명칭과 설립 업무에 관한 모든 사안에 대해 협의했다. 필자는 이 과정에서 창업 맞춤형 사업에 신청을 해 11월 한 달 간 평가에 임했기 때문에 전념을 할 수 없어 한찬희 현 이사장에게 조합 책임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우리가 협동조합을 결성하게 된 건 100세 시대의 일자리 창출,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 봉사·배려의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37만여 퇴직공무원들의 행복과 보람된 삶을 선도하면서 축적된 다양한 재능을 바탕으로 신체적·재정적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협동조합으로 지난해 12월 전국 최초로 퇴직공무원들이 설립, 등기한 공익적 법인이다. 지난 3월 26일 대전시민대학(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퇴직공무원협동조합’ 출범식을 개최하며 그간의 과정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지난해12월 9일 협동조합 설립인가(대전시), 12월 10일 협동조합 사무실 개소(대전 서구 계백로 1431), 12월 17일 협동조합 등기(대전지방법원), 올 1월 22일 국내결혼중개업 신고(대전서구청), 1월 24일 협동조합 사업자등록(서대전세무서)을 했고, 조합원 자격은 국가·지방자치단체 퇴직공무원 및 유족연금 수령자로서 가입 신청서와 함께 출자금으로 1구좌(1만 원) 이상을 납입구좌에 입금하면 되고, 조합원 규모는 올해 1000명 이상을 확보하고, 2018년까지 1만여 명 수준으로 성장시켜 대전·세종·충남·충북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대해 시·도별, 시·군별 지부를 설치할 계획이다. 우리 국민은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참 바쁘게 달려왔다. 그래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를 이뤄냈다. 집에선 똑똑한 아들 하나의 출세에 매달리고, 나라에서는 대기업 하나를 글로벌 강자로 키우는데 전력투구했다. 나머지 99퍼센트는 희생을 감수했다. 똑똑한 천재 한 명이 10만·10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을 믿었다. 그렇게 성공을 이뤄내면 그 풍요와 행복이 결국 나에게도 이웃에게도 고루 돌아갈 것이란 막연한 믿음을 가졌다. 하지만 허망한 꿈이었다. 이제 퇴직공무원협동조합은 100세 시대에 걸맞는 창조경제에 발맞춰 밝은 미래를 향해 전진할 것이다. 무리한 출범식 일정으로 건강에 무리가 있다고 한들 우리의 열정은 잠재우지 못할 것이다.
‘평가’, ‘개혁’에 거부감 느끼는 한국 자발성에 기초한 컨설팅에는 움직여 “인식 개선·전문가 양성에 힘 쏟겠다” 1996년부터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평가업무를 맡아온 구자억 기관평가연구실장(사진)이 지난해 11월 창립된 한국교육기관컨설팅학회(이하 컨설팅학회) 회장을 맡았다. 18년 넘게 평가에 진력해온 그가 새삼 ‘컨설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은 유독 ‘평가’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우리의 교육패러다임이 크게 바뀌지 못하는 이유죠. 하지만 구성원들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하는 컨설팅은 다릅니다. 학교·기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구성원들에게 개선 방향과 방법을 명확히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거부감 없이 교육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어요. 저는 앞으로 우리 교육을 변화시키고 경쟁력을 높일 해답이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학교평가, 시·도교육청평가, 교원양성기관평가 등 평가라는 평가는 수 없이 해왔지만 어느 곳에서든 ‘평가’는 환영받지 못했다. 책무성을 중시해 ‘평가=징계, 벌’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선’에 방점을 두고 있는 컨설팅은 달랐다. 컨설팅을 의뢰하는 것부터가 학교나 기관을 변화·발전시키려는 구성원들의 뜻이 담기기 때문이다. 학교컨설팅을 갔던 A학교 면담 과정에서 전 교원들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함께 울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평가를 나가면 감추기에 급급하지만 컨설팅은 문제점을 시작부터 드러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점을 공유하고 방향을 제시하면 바꾸려고 노력하게 되죠. 일단 구성원들이 함께 움직이면, 학교나 기관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컨설팅학회 회장으로서 교육기관 컨설팅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는 경영학 관점의 컨설팅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관련 기관 컨설팅은 사람을 키우는 일인 만큼 접근부터가 달라야 하죠. 학교에 맞는 컨설팅 개념, 방법, 절차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컨설팅학회에서는 초·중·고는 물론이고 대학,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설립 등을 컨설팅 한다. 또 컨설팅 문화 형성과 인프라 마련을 위해 학회 차원의 ‘컨설팅 아카데미’를 개설해 ‘제대로’된 컨설턴트 양성에도 나선다. 25일부터 시작되는 아카데미에는 컨설팅에관심이 있는 전문가 21명이 신청했다. 이론 교육을 이수한 후 3개 학교를 컨설팅, 보고서를 제출해야 컨설턴트 자격이 부여되는 과정이다. “컨설팅이 급부상하면서 상담컨설팅, 수업컨설팅 등 분절적인 컨설팅이 많지만 학교는 무엇보다 종합적인 컨설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폭력이 많이 일어나는 학교에서 상담이 원활하게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것은 비단 전문상담교사의 잘못만이 아니라는 것이죠. 무엇보다 학회를 통해 종합적이고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컨설팅 전문가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전문 컨설턴트가 많아지면 누구나 원할 때 컨설팅 받을 수 있는 문화가 한발 앞 당겨질 것입니다.”
우리 집은 걸어서 5분이면 뒷산에 오를 수 있다. 지도에는 ‘낙생대공원’이지만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뒷산이다. 그래서 나는 시간 나면 뒷산에 오른다. 아침에 오른 뒷산에는 벌써 봄의 축제가 이루어진다. 먼저 뒷산으로 오르는 길옆 개나리가 반갑게 맞이한다. 산에오르면 진달래, 산목련, 산벚꽃, 산수유, 조팝나무, 온갖 꽃들이 서로 봄맞이하러 얼굴을 내민다. 물오른 졸참나무 가지 사이 봄을 축복하는 산새들의 울음이 들려온다. 이른 아침인데도 산을 즐기러 올라온 사람들이 보인다. 어떤 사람은 부부사이, 어떤 사람은 혼자서, 가끔 가족끼리올라와 봄의 아침을 즐긴다. 산등성이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아침햇살이 기분 좋게 나뭇가지 사이로 내리쬐고 봄의 축제가 무르익는다. 봄은 나뭇가지 틈새에도 돌 틈 작은 곳에도 어김없이 있다. 졸참나무는 먼저햇빛을 차지하려고 하늘을 향해 손을 내민다. 물오르는 가지, 그리고 돌 틈 여기저기 생명의 축복을 노래하는 음악이 가득하다. 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선사하기 위해 꽃망울을 터뜨리고 새들은 노래한다. 숲속을 바라보면 워즈워드의 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누이여, 바라노니 아침 식사가 끝나거든 집안일은 그만두고 어서 나와 이 봄 햇살을 만져보자. 에드워드도 함께 와 기도하고 서둘러 숲의 옷을 입어라 책같은 것일랑 그만 두고 오늘 하루 우리 한가롭게 보내자구나 (To My Sister ) 위즈워드는 인간은 책에서 배우는 것보다 자연에게 배우는 것이 훨씬 가치 있다고 했다. 책에서 배우는 지식보다 자연의 가르침을 몸으로 느낌으로 배워보자는 것이다. 들어라! 노래찌바뀌는 얼마나 즐겁게 우는지! 그 또한 서툰 설교자는 아니다. 만물의 빛 속으로 들어와 자연을 네 스승으로 삼아라. 봄의 숲속에 일어나는 하나의 충동이 인간의 도덕적 선악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네게 가르쳐 주리, 모든 현자의 가르침보다도 (The Tables turned) 새소리, 노래찌바뀌의 훌륭한 설교를 들으면 인간은 자연을 스승으로 삼아야 된다는 것이다. 자연은 입으로만 지혜와 진리를 가르치는 현자보다도 훨씬 훌륭한 도덕과 선악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현자의 율법(법율, 지식, 인습)만 따지고 쫓지 않는가? 그리하여 햇빛은 따뜻이 비치고 아기는 엄마의 품에서 노닐 동안, 내 찌푸린 얼굴을 하고 있다면 아 얼마나 불행한 날일 것인가! 나는 듣노라, 듣노라, 기쁨으로 듣노라! ............................. 그들은 모두 사라져버린 무엇을 이야기해주나니 발아래 팬지꽃도 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한다. 저 환상의 빛은 어리로 사라져 갔는가? 그 영광 그 꿈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Ode No. 4) 아무리 좋은 축제의 화관을 쓰고 충만한 행복을 느끼더라도 아이들의 순수한 노래를 듣지 못하고 찌푸린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워즈워드는 한탄한다. 우리가 사는 삶은 나이 들수록 아이들의 순수성과는 점차 멀어져 순수한 빛과 영광의 빛에서 멀어진다는 것이다. 자연만이 아이들의 순수성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워즈워드의 시 세편은 모두 인간이 만든 교과서(법률, 지식, 학문)보다 위대한 것은 자연이라고 했다. 자연을 잃어버린 사람은 인간의 선한 본성도 잃어버린다. 그러므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려면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Ode에서 보듯이 인간은 나이를 들면서 태어날 때 가지고 있는 고귀한 환상의 빛, 영광의 꿈이 사라지는 것은 인간이 만든 교과서(법률, 지식, 학문)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은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행복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행복을 규정한 사람은 없다. 하버드 크림슨(Harvard Crimson)은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비슷한 것들이며 인간관계는 그 중 하나라고 했다. 행복에 대한 정답을 찾은 사람은 아직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데서 행복을 느낀다는 크림슨의 주장에서 행복은 좋은 관계에서 시작된다. 좋은 관계는 나와 너의 관계, 우리의 관계, 나의 관계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 나와 자연의 관계다. 그런데 행복한 사람은 이 모든 관계가 좋다. 나와 우리의 관계가 좋으면 주변이 밝아지고 나와 너의 관계가 좋은 사람은 존재에 대한 존경과 기쁨을 느끼고, 나와 나의 관계에서도 긍정적으로 미지지 않은가? 행복해지지 않은 것도 나와 너, 나와 우리의 관계에서부터 문제를 가진다. 좋은 관계를 갖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자연에서 배워야 한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소유냐 존재냐'에서 현대사회의 기술적 진보와 경제적 발전은 소유하기 위해노력하지만 소유할수록 소외된 삶, 욕망에 대한 갈증만 느낀다고 했다. 행복은 소유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데 있다. 그리고 존재의 기쁨을 느끼려면 산으로 올라가 보아라. 우리가 존재하는 것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자연으로 돌아가야 된다. 교육도 존재하는 것에 대한 줄거움을 느끼는것, 그리고 권리보호가 아닐까? 그래서 나는 뒷산에 오른다.
대학 입학 수시에 응시하려면 자기소개서를 내는 경우가 많다. 자기소개서는 합격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영역이다. 대학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문항별로 1,000자 혹은 2,000자 내외의 글을 써야 한다. 대학은 자기소개서로 학생의 수학 능력 및 장래 학업 능력 등까지 평가하려고 한다. 따라서 대학의 교육 이념에 맞는 문항을 주고 글로 쓰게 한다. 그런데 이 과정이 만만치 않다. 짧은 글로 자신의 역량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준비가 필요하다. 모든 일은 준비를 하면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다. 대입 수시전형을 앞두고 시작하는데 너무 늦다. 적어도 3학년 초에는 마무리 지어놓아야 한다. 그리고 8월 대입 수시전형 원서 접수가 시작될 때 수정을 해서 원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대학별로 양식이 다르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이 어느 대학을 지망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자신의 학업 성적, 그리고 비교과 활동 내역 등을 점검하면 결정에 도움이 된다. 이때 지나치게 성적에 얽매이지 말고,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를 선택한다. 이것이 결정되면 지원 대학의 홈페이지 등을 이용해 자기소개서 양식을 다운받는다. 2015학년도 대학별 자기소개서가 아직 안 나왔다면 작년 것을 이용해도 된다. 수시 원서를 한 군데만 하지 않고, 여러 군데 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자기소개서를 준비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대학별 자기소개서는 한국대학교육협회(대교협) 공통 양식에 준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크게 변화가 없다. 표준 양식에 맞게 하나만 준비해 놓으면 대학의 특색에 맞게 수정해서 지원하면 된다. 자기소개서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성이다. 자신의 학교생활은 이미 학생부에 기록이 되어 있다. 동아리 활동, 교과 학습 상황, 봉사활동 등 다양한 학교생활이 담겨 있다. 이를 토대로 글을 써야 한다. 활동 내용을 과장하거나, 꾸며 쓴 것은 서류 통과를 했더라도 면접 과정 등에서 드러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와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 글을 쓸 때는 고교 시절 경험한 것을 모두 나열해 본다. 이 경험을 분류하고, 항목화해서 자기소개서 문항에 맞게 선택과 집중을 한다. 이 과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자기소개서 문항에 딱 맞는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몇 가지를 묻는다. 성장과정과 삶에 영향을 준 사례, 장단점을 서술하고 혹은 극복 사례, 학교생활 중에 진로 결정 과정을 위해 노력했던 점, 학업 의지와 대학에서 전공 학습 계획 등 성장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위해 문항별로 묻는다. 이 문항에 맞게 경험담과 생각이 들어가야 한다. 자기소개서 쓰기 과정에서 글쓰기에 집중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물론 미사여구로 쓴 글이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감동을 주지 않는다. 그보다는 다소 거칠더라도 생각이 진솔하게 녹아있는 글이 평가자의 가슴을 울린다. 실제로 대학 관계자들은 “자기소개서는 글 솜씨를 평가하는 백일장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자기소개서란 고교 시절 경험과 느낀 점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검토하는 자료”라고 말한다. 자기소개서에 진솔함을 담는 방법은 구체성이다. 자신의 생각하고 있는 것, 노력한 것을 활동 한 것에 대해 추상적으로 진술하지 말고 학교생활을 통해 증명해야 한다. 이 말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과 통한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면 학업 성적도 향상되고, 기타 비교과 활동에서도 여러 가지로 성장의 기록이 나올 수 있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고 수시로만 가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요행을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학교생활을 쓰라고 하니, 특이한 것이 없다고 고민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는 잘못이다. 학교생활을 하는데 굴곡이 없다면 특이한 경험이 없을 수 있다. 그리고 꼭 특이한 경험을 담아야 좋은 자기소개서라 생각하는 것도 올바른 것이 아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학생들은 모두 어린 나이이다. 그 나이에 맞는 경험만 있으면 된다. 문제는 경험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주 사소한 경험이라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학교에서 다양한 행사를 한다. 축제, 체육대회, 동아리 발표 대회, 독서 토론 대회 등 헤아릴 수 없다. 이 경험은 누구나 같이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 모든 학생은 분명히 다른 생각을 담고 있을 것이다. 이 경험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면 된다. 하나 더 예를 드는데, 이는 실제 이야기다. 보통 학생들은 매일 등굣길에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웃 어른을 만날 기회가 있다. 이때 보통 어떤 생각을 할까. 대부분 학생들은 아주 짧은 순간이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그림자처럼 서 있다. 그런데 필자가 아는 학생은 매일 만나는 어른께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그 어른은 학생이 대견스럽다고 멘토를 자청하고 경제적 도움까지 준 사례가 있다. 똑같이 경험할 때 다른 생각이 가져온 효과가 크게 나타난 경우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도 글이다. 정제되고 세련된 표현이 필요하다. 여러 번 퇴고를 거치면서 다듬어야 한다. 여건이 되면 담임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다. 아울러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글을 봐야 한다. 대학 홈페이지에서도 합격 사례 자기소개서를 읽을 수 있다. 평상 시 관심 있게 이런 글들을 읽어보기 바란다.
바야흐로 봄이 성큼 다가왔지만, 극장가는설 분위기가 이어졌다. 먼저 1월 16일 개봉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이 11번째 천만영화로 등극했다. 설(1월 29일) 대목을 겨냥해 1월 22일 개봉한 ‘수상한 그녀’ 역시 3월 12일 현재 848만 402명을 동원하며 추격에 나선 2월 영화들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참고로 2월 개봉 주요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2월 6일 ‘또 하나의 약속’⦁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 ‘레고 무비’, 2월 13일 ‘로보캅’, ‘관능의 법칙’, ‘신이 보낸 사람’, 2월 20일 ‘폼페이: 최후의 날’⦁‘찌라시: 위험한 소문’, ‘아메리칸 허슬’, 2월 27일 ‘논스톱’, ‘노예 12년’, ‘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여배우는 너무해’ 등이다. 위 영화들중 더러 개봉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작품들도 있지만, 설 영화들을 확 주저 앉히진 못했다. 다만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숨진 황유미씨 실화를 바탕으로 한 ‘또 하나의 약속’이 한겨레, 경향신문 같은 야권성향 언론의 조명을 크게 받았을 뿐이다. 그럴망정 오히려 관객 동원에선 2월 영화들에 밀려 하차한 ‘남자가 사랑할 때’가 2위를 차지했다. 3월 6일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시작한 ‘남자가 사랑할 때’의 관객 수는 197만 3394명(3월 6일 기준)이다. 오랜만에 ‘수상한 그녀’와 ‘남자가 사랑할 때’ 2편의 영화를 애써 만나보려는 이유이다. “대박영화엔 역시 이유가 있어!”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젊은 남자 관객들이 저희끼리 한 말이다. 순간 케이블방송 ‘슈퍼액션’이 개봉 전후 심은경(젊은 오말순, 오두리 역) 인터뷰를 짜증날 정도로 내보냈던 선전이 떠오른다. 그게 주효한 것이든 아니든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는 관객 말처럼 대박영화엔 역시 이유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수작이라 말해도 크게 시비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아무래도 먼저 반성부터 해야 맞을 듯하다. 사실 필자는 ‘수상한 그녀’가 ‘같잖은’ 코미디 영화인 줄 알고 보기를 꺼리거나 최대한 늦추었다. 그런데 개봉 한 달도 더 지난 후 막상 보고나니 ‘수상한 그녀’는 ‘겁나게’ 웃기면서도 절로 ‘찐한’ 눈물까지 나게 하는 영화이다. 그래, 고백도 이참에 해야겠다. 의도적으로 소설이든 영화작품에 감동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평론가이면서도 필자는 ‘수상한 그녀’ 곳곳에서 콧등이 시큼해짐을 여러 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심은경이 노래하는 장면에서 그런 정서가 생긴 것은 9권의 영화평론집, 그러니까 수많은 영화 보기에서 첫경험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령 노인카페에서 채은옥의 ‘빗물’을 부를 때가 그랬다. 그것은 한승우(이진욱)나 반지하(진영)의 감탄어린 표정 때문이기도 하다. 또 오디션에서의 노래는 영화판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베스트셀러소설)라는 생각이 절로 나게 한다. 청상과부로서 아들을 국립대 교수로 키워낸 그 고단한 인생이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이되고 있어 그렇다. 영화에서 자연스러운 것은 또 있다. 바로 코미디다. 70대 할머니 오말순(나문희)이 어느 날 20살 처녀 오두리로 변신하는 자체가 코미디이지만, 전혀 억지스럽지 않은 것이 ‘수상한 그녀’의 강점이자 장점이다. 아마도 전 출연배우 코믹모드화를 지양하고 심은경과 박인환(박씨 역) 등 선택과 집중의 캐릭터 부여가 그런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하나 더 자연스러운 것은 심은경이다. 원톱 여배우를 내세운 영화의 승리라 해도 좋을 만큼 심은경의 70대 노인 연기는 자연스럽다. 포복절도할 웃음을 안기면서도 노인 및 고부간 갈등 문제에 대한 접근 등 튼실한 시나리오, 그걸 전작 ‘도가니’와 전혀 다르게 녹여낸 황동혁 감독의 맛깔스런 연출력조차 심은경 연기에 빚진 듯보이는 ‘수상한 그녀’이다. 2월 17일 ‘수상한 그녀’는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덕분에 심은경은 2006년 ‘미녀는 괴로워’(통합전산망 기준 608만 1480명, 스포츠서울 2014년 2월19일자엔 661만 9498명)의 김아중이 세웠던 ‘최연소 흥행 퀸’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역대 ‘원톱 여배우 최고 흥행작’이란 역사도 새로 쓰게 되었다. 등 굽은 할머니 관객을 극장에서 본 것 역시 처음이지만, 그러나 그런 열혈 지지가 무색하게 아쉬움도 있다. 우선 반지하의 교통사고는 혈액 수혈을 통한 손자 살리는 할머니란 대미 장식의 의도로 보이긴 하지만, 좀 뜬금없다. “나 업시 잘 살아라” 따위 메모라든가 고단한 청상 과부 오말순이 오드리 헵번 운운하는 것도 썩 아귀가 맞아떨어져 보이진 않는다. ‘도가니’의 여운 때문인지 모르지만, “사내들은 아랫도리가 문제여!” 같은 오두리 일갈도 불필요해 보인다. 수혈 직전 아들 반현철(성동일)과의 대화에선 모습이 오두리였어도 대사는 오말순때의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가 되어야 맞지 않나? 군산 올로케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2014년 1월 22일 ‘수상한 그녀’, ‘피 끓는 청춘’과 함께 설 특선영화로 개봉한 ‘남자가 사랑할 때’(감독 한동욱)는 95%를 군산에서 찍었다. 총 53회차 촬영중 50회차를 군산에서 찍었으니 ‘군산 올로케 영화’라 불러도 크게 무리는 아닐 듯하다. 3개월 촬영기간 내내 제작진은 물론 주연배우 황정민(한태일 역)이 군산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 전날인 1월 21일 밤엔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군산 시사회가 열리기도 했다. 시사회는 제작사(사나이 픽처스) 주관으로 CGV 군산점 2관에서 진행되었다. 전주에서도 열렸지만, 한국영화의 군산 시사회는 가히 역사적 사건이라 할만하다. 이를테면 ‘남자가 사랑할 때’는 군산의, 군산에 의한, 군산을 위한 영화인 셈이다. 흥행은 앞에 든 영화들보다 한 주 늦게 개봉한 ‘조선미녀 삼총사’까지 포함, 2등 성적을 거두었다. 1등 ‘수상한 그녀’와 워낙 큰 격차이긴 하지만, 그 외 설 영화들에 비해선 단연 앞서있다. 28억 원쯤 들인 제작비 대비 손익분기점은 개봉 2주 만에 가뿐하게 넘어섰다. 대박은 아닐망정 흥행성공이다. 군산에서 촬영해 흥행성공한 영화들은 의외로 많다. 우선 천만클럽 영화 ‘변호인’은 군산 내항의 째보 선창, 둔율동 성당, 전북외국어고등학교 등에서 찍었다. 비록 일부 장면이긴 하지만 ‘최종병기 활', ‘화려한 휴가’, ‘타짜’, ‘아저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등이 군산촬영 흥행성공 영화들이다. ‘더 파이브’, ‘전설의 주먹’같이 흥행 성공하지 못한 작품들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군산은 영화촬영의 메카라 해도 시비할 사람이 없게 되었다. 더욱이 1988년작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초원사진관’은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2012년 시에서 촬영지를 매입, 복원한 영화속 ‘초원사진관’에 ‘8월의 크리스마스’ 재개봉(2013년 11월)후 관광객 발길이 이어진 것. 연하의 축구선수 기성용과 전격 결혼, 화제를 모은 여배우이자 ‘남자가 사랑할 때’의 주인공 호정 역의 한혜진은 군산에 대해 “3개월간 군산에서만 찍었어요. 쓸쓸하면서도 정감 있고 서정적인 묘한 매력의 도시예요. 군산에서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요”(동아일보, 2014.1.21)라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관객 추이를 보면 다소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개봉 초반엔 ‘피 끓는 청춘’에 밀려 흥행 기대감을 가질 수 없었지만, 상영일이 길어지면서 반전이 시작된 점이다. 거기서 읽히는 것은 ‘남자가 사랑할 때’가 멜로영화라는 사실이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사채업체 부장 한태일이 채무자 딸 주호정을 사랑하다 병사하는 멜로영화이다. 우선 군산 올로케 영화답게 낯익은 장면들이 반갑게 다가온다. 산업화도로의 군장대 이정표, 군산의료원, 군산대행 시내버스, 경암동 철길, 중국집 ‘빈해원’, 북부시장, 57누 2346 같은 차 번호판, 시외버스터미널 등이 그렇다. 그런 낯익음 속에 태일의 “눈 앞에 막 어른거리고 생각나는” 사랑, 순애보가 녹아 있다. 그것은 한 마디로 통속적인 신파이지만, 간간이 콧등을 시큰하게 한다. 예컨대 태일이 라면 먹으며 울먹이는 소리로 아버지에게 호정을 부탁하는 장면이 그렇다. 또 태일이 “사랑해, 씨벌”할 때는 그냥 웃기기만 했는데, 호정이 그 말을 흉내내는 장면에선 콧등이 시큰해진다. 영일(곽도원)의 “허다허다 저 놈이 지 형더러 절까지 하라고 하네요”는 유머이면서도 콧등을 시큰거리게 한다. 아쉬운 건 매끈하지 못한 편집이다. 가령 호정이 “난 니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등 태일을 배척하는 것이라든가 친구라는 두철(정만식)의 도박판을 통한 돈떼먹기 장면이 그렇다. 가족애를 강조하려한 듯한 영일 가게에서의 손님과의 난투극이나 조카 송지(강민아)의 욕을 달고 사는 대사 따위도 다소 억지스러워 보인다. 아주 단순명료할 수 있는 사건의 멜로영화를 이해가 안 되도록 튀게한 서투름말고도 아쉬움이 또 있다. 군산 올로케 영화라는 점에서 실제 운행과 거리가 있는 시내버스 색깔이 그것이다. 군산↔여수간 시외버스 노선도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버젓이 운행하는 것으로 나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회사 유리창에 쓰인 것과 명함의 ‘대신실업’이 같지 않은 것과 6인실 병동인데 호정 아버지 혼자만 누워있는 병상 모습도 마찬가지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영선 국무2차장과 간담을 갖고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직속의 교육자문위원회 신설을 제안했다. 정권·정파·이념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교육이 아닌 교육본질에 입각해 국가 교육현안을 조율하고 개혁 청사진을 마련, 일관되게 추진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진언이다. 안 회장은 “교과서 파동 등 교육현안들이 모두 수면 아래 갈등으로 잠복해 있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교육 주체들이 참여하는 위원회에서 이런 문제들을 꺼내놓고 소통과 논의로 합일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때까지는 그런 기능을 하는 대통령 자문기구가 있었는데 현 정부는 그게 없다”며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산하에 교육자문위원회를 설치해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 정부는 전두환 정부 이후 교육 관련 대통령 자문기구를 두지 않은 유일한 정권이다. 전두환 정부의 ‘교육개혁심의회’를 시작으로 노태우 정부는 ‘교육정책자문회의’, 김영삼 정부는 ‘교육개혁위원회’, 김대중 정부는 ‘새교육공동체위원회’와 ‘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 노무현 정부는 ‘교육혁신위원회’, 이명박 정부는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를 뒀다. 현 정부가 책임장관제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교육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범정부와 사회적 총의를 담아 정책을 조정하고 장기적 개혁로드맵을 제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와 관련 교총은 이미 가칭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꾸준히 제기해 온 바 있다. 지난해 9월 25일 안양옥 회장은 관훈토론 기조발제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실험적·진보적 교육정책 공약의 반복적 추진으로 대한민국이 ‘교육 위기 국가’로 전락하고 있다”며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역설한 바 있다. 이번 제안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안 회장은 이날 간담에서 스승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 또는 총리 참석과 스승주간(5.12~18일)에 펼칠 ‘은사찾아뵙기 범국민운동’에 정부 지원을 당부했다. 공무원, 정부산하기관 임직원들이 스승주간의 하루 오후 근무 대신 은사를 찾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이다. 또한 교육부가 시간제교사 도입을 위해 입법예고 한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이 철회될 수 있도록 총리실의 각별한 관심도 촉구했다. 안 회장은 “시간제교사는 교원의 헌신과 열정을 약화시켜 공교육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교직분야 적용을 제외하고 행정분야 등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안 회장은 “교육기본법을 개정해 학교와 교원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의 교육적 책무가 강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난달 3일 학폭대책위에서 총리께서도 법 개정을 강조하신만큼 계류 법안이 속히 처리되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최근 추진 중인 교육규제 개혁과 관련해 “공교육 활성화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정부의 일방적 추진이 아닌 교총 등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셧다운제 등 선의의 규제마저 부처 간 충돌과 실적주의로 없어지지 않게 늘 교육적 접근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사고 유형화 민법·형법 망라한 해설·판례분석 교육 당사자들의 권리·의무 밝혀 법 지식 부족한 교육계에 필독서 서울 ○○고 2학년 A학생이 점심 식사 후 의자에 앉아 있었다. 같은 반 B학생이 장난으로 A가 앉아있던 의자를 손으로 잡고 의자다리 뒷부분을 걷어차 뒤로 넘어지면서 뒷머리를 콘크리트 교실 벽에 부딪쳤다. A는 이 사고로 뇌좌상, 기억상실증의 상해를 입었다. 이런 경우 교장이나 담임교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교사에게 책임은 없다. 가해학생의 성행 등으로 보았을 때 사고를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적이고 우연한 사고였을 경우 담임교사에게 보호감독 의무위반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 이처럼 학교 현장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사건·사고의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이럴 때 학교에서는 누가,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까. 책임의 범위는 어디까지이며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할까. 학교폭력, 교권침해 등 교육현장의 갈등이 늘어나는 요즘, 법률 지식이 부족한 교원들에게 갑자기 이런 문제가 생기면 막막할 따름이다. 이와 관련 최근 교사·학생·학부모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법질서, 권리와 법적 책임, 권한 상충에 따른 갈등, 권리 침해에 따른 구제와 예방 등을 다룬 종합 법률 해설서가 발간됐다. 교육관련 법규가 시행된 이후 학교 현장에 포커스를 맞춘 법률 안내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자는 임종수 전 경기 의정부호동초 교장. 그는 지난 2월 퇴직과 함께 ‘교장·교사·학생․학부모의 학교생활 필수법률’을 내놓았다. 성균관대에서 민사법을 전공하고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임 전 교장은 “40여 년 교직생활 동안 여러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교원들이 법률관련 기초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법률 안내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집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책에는 학교생활에 필요한 법률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된 것은 물론 학교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각 사안별로 세분화 해 법리적으로 해석한 내용이 담겼다. 학생이 안전사고를 당한 경우, 교사와 학생의 권리가 침해된 경우, 학생 간 폭력행위가 발생한 경우 등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률문제를 유형화 하고 헌법, 민법, 형법과 각종 특별법 등을 근거로 법리 해석하고 판례를 분석한 것이다. “권리 침해를 당했을 때 아무 주장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거나, 신고의무를 모르고 있다가 맥없이 처벌받는 등 억울한 경우에 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들이 ‘법’ 하면 으레 겁먹고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교원양성기관 커리큘럼에도 법 관련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이와 반대로 교사들이 교육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한 사소한 규정이나 행동들이 아동의 사생활 비밀과 자유, 개인정보 등 기본권을 침해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계시죠.” 그는 “초등학교에서 관행적으로 검사하고 있는 학생들의 일기, 일부 중·고교에서 고정식 명찰을 부착하게 해 학생의 의사와 관계없이 학교 밖 불특정 다수인에게 이름이 공개되는 것, 학급임원선거에 학업 성적이 80점 이상인 학생만 입후보 할 수 있게 하는 규정 등이 이런 예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당연시되는 초등 40분, 중등 50분의 수업시간이 학생의 건강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초등의 경우 1학년은 만 6세이고 6학년은 12세로 연령이 6살이나 차이 나지만 수업시간의 양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학년은 신체적으로 미성숙해 집중시간이 짧을뿐더러 생리적 현상을 조절할 능력도 떨어져요. 이런 것을 감안하지 않고 일정한 자세로 머물며 생리 욕구를 억압하는 것은 건강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해설서를 발간하기 위해 10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는 임 전 교장. 그는 “휴일이나 퇴근 후에는 국회도서관에 방문해 해외 판례 및 인권위원회 사례, 상급심부터 하급심까지 교육과 관련된 사건·사고 판례라면 가리지 않고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학교법률연구회 회장을 맡아 교사들과 판례 연구 및 법률제안 등의 활동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생님들의 학교생활에 법률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학교 관련법을 연구하고 의견을 제시 하겠다”고 말했다. 책 구입은 이메일 schoollaw@naver.com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문화관광부의 ‘방학분산제’ 추진과 교육부의 봄방학 폐지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교총이 2일 논평을 내고 “학교 현장의 혼란이 없도록 도입 여부 및 방안에 대해 현장 여론부터 수렴하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2월에는 실질적으로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워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은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교원은 물론 학생·학부모의 관심사이자 삶의 방식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방학분산제 및 봄방학 폐지 등 학사일정 조정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또 “방학제도는 1961년 2학기제(3월) 도입 이후, 반세기를 거치면서 정례화 돼 왔다”며 “방학분산제는 학기제 개편의 전반적인 점검과 함께 가정-학교-사회 운영의 제반 시스템에 대한 종합 검토 없이 경기 및 관광 활성화 측면에서만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학기제와 맞물려 있는 방학은 학기제 개편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학교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폐지’도 문제로 지적했다. 교총은 “현재 단위 학교는 각자의 특성과 필요성에 따라 봄방학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봄방학을 폐지함에 따라 학교별 다양화가 사라지고, 경직된 학교 구조 속에서 단위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문제점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반대했다. 이어 “새 학기부터 학교현장에 시행될 선행학습금지법에 따라 교육과정 편성이 매우 중요하게 된 만큼 학기, 연 단위의 학교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하는 교원들의 져야할 시간적·심적인 부담감도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총은 “참여정부 시절 봄방학 폐지를 유도했다가 학교현장의 반발과 우려가 높아지자 ‘강제폐지가 아닌 권장하기로 한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선 채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면서 “이를 반면교사 삼아 찬반의견이 공존하는 만큼 다시 한 번 충분한 현장여론 수렴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중·고 봄방학 폐지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2일 설명자료를 통해 “초·중·고교의 봄방학을 없애는 방안은 검토한 바 없다”며 “2월 학사운영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현장 및 전문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꿈·끼 탐색주간’ 운영, 2월 등교일수 최소화 등의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하 교대련)이 3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시간선택제 교사제’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교대련은 성명에서 “시간선택제 교사제는 도입 계획을 발표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예비교사 뿐 아니라 교원단체, 학부모, 전국 교육감 등 교육 관계자들의 반대해왔다”면서 “5000명이 넘는 예비교사들의 도입 철회 서명, 기자회견, 의견전달에도 개정안 입법예고를 강행한 것은 누구를 위한 정책 추진인가”라고 반대했다. 교대련은 “어느 누구보다 한국 교육의 질을 생각해야 할 교육부가 그저 정부의 공공부문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을 아무런 교육철학 없이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또 “시간제 신규채용은 추후 여론수렴을 통해 하겠다고 했지만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나온 제도임을 생각하면 신규 채용은 시간 문제”라며 “직접 당사자인 예비교사의 의견수렴을 제대로 한다는 것도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교대련은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을 위한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 입법에 반대한다”면서 “교육부는 이런 기형적인 교원제도가 아닌 현 정부의 교육공약인 OECD 상위 수준으로의 학급당 학생수 감축을 위해 전일제 정규교원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대련은 1일부터 전국의 교대생을 대상으로 시간선택제 교사제 도입 철회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달 22일부터는 동맹휴업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 교대, 제주대 교육대학, 교원대 초등교육과,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회 등이 참여하고 있는 투표 결과 동맹휴업이 가결되면 11일 전국 교대가 휴업과 함께 시가행진 등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국 교육은 뜨거운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수학, 과학 등 교과부분 성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부문에서 하위권이다. 국가 교육경쟁력 측면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따라서 현재의 지나친 학력위주 학교풍토와 교육환경은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 교육이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바른 인성 함양을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자세를 확립해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전천후 인재를 길러야 한다. 특히 인격이 형성되고 가치관이 정립돼 가는 시기인 중학교 시절의 올바른 인성 함양이야말로 매우 중요하다. 또 예체능 교육의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이 풍부한 감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고 조기에 다양한 꿈을 갖도록 해주는 것 역시 중요한 교육목표라고 볼 수 있다. 전남 용정중(교장 황인수)은 2003년 개교한 이래로 학생, 학부모 등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활동을 중시하며 지식위주의 교육이 아닌 전인교육을 전개해왔다. 특히 예체능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는데 그 중 정규수업시간으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는 ‘국선도’ 수련시간이야말로 가장 특색있는 교육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용정중은 국선도를 매일 1시간씩 7교시에 편성·운영해 전교생이 체육관에서 전문사범의 지도 아래 수련을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한 효과는 매우 크다. 특히 국선도를 3년간 수련하고 졸업한 본교의 많은 졸업생들이 대학생이 돼서도 국선도가 매우 도움이 된 교과목이었다고 술회하는 것으로 보아 심신을 단련시켜주고 건강을 지켜주는 것으로 보인다. 국선도 수련을 꾸준히 하면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듯 수련 후 머리가 맑아져 집중력과 창의력이 향상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 맑은 정신을 바탕으로 건전한 사고가 깃들어 바른 가치관이 형성된다. 게다가 마음의 안정을 바탕으로 남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생활태도도 함양할 수 있다. 더불어 자신있는 학교생활을 통해 학습에 몰입하게 되고 자신의 작은 변화에도 성취감을 맛보는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교육에는 왕도가 없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시기인 학창시절에 ‘국선도’와 같은 수련을 하면 건강관리 뿐 아니라 정서 함양을 바탕으로 바른 인성을 길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꿈과 끼를 찾아주는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개발해 주는 것이 오늘날 교육 문제의 해결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국가 정전 사태로 우리는 생활에서 전기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됐다. 수술을 앞둔 병원에서는 수술을 못 할 처지가 됐고, 중환자실에서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의료기기가 멈춰 섰다. 엘리베이터 속에 갇힌 수많은 사람들이 구조요청을 했으며 시내 곳곳에서는 신호등이 꺼져 혼잡하고 혼란스러웠다. 전기가 없으면 얼마나 힘들고 불편한지 모른다. 오늘날은 전기 없이는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살면서 부족함을 잘 모르는 요즘 학생들에게 발전소 견학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발전소 견학으로 학생들은 전기의 소중함과 절약의 필요성을 느끼고 배울 수 있게 된다. 수력·화력·원자력·풍력·조력·태양력·지열로 전기를 일으키는 발전소가 곳곳에서 제 역할을 한 덕분에 우리는 전기를 마음껏 편안하게 쓸 수 있다. 학생들에게도 이를 통해 묵묵히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우리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는 발전소를 직접 찾아가서 창의적으로 깊이 있게 조사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전기를 아껴 쓰려는 생각을 갖도록 잘 지도한다. 친환경 발전소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친구와 의논하게 하는 것도 좋다. 정전이 일어났을 때의 피해를 깊이 있게 조사하고 국가정전 사태가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도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자. 미래에 풍족하고 편안한 생활을 누리려면 지금부터 ‘저탄소 생활’을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줘야 한다. 경주 월성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발전소’는 원자력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가져보게 하는 좋은 견학 장소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터지면서 사회적으로 ‘과연 원자력 발전이 필요한가’,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은 과연 안전한가’가 핫 이슈로 부상했었다. 학생들도 기억할만한 사건이었던 만큼 이에 대해 생각해보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서울화력발전소는 1930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귀중한 우리의 ‘산업유산’ 중 하나로 역사적 가치를 갖고 있다. 발전기의 수명이 만료됨에 따라 이 공간을 ‘문화창작발전소’로 만들자는 의견 수렴이 한창이다. 이 주제를 가지고 미래 사회에 맞는 친환경 발전소는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친구와 토론해 보는 것도 좋다. 인천 영흥화력발전소는 세계 최첨단 친환경 설비 기술을 갖춘,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발전소로 알려져 있다. 발전소에 접어들면 높이가 200m에 이르는 굴뚝이 눈에 들어온다.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우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연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사라질지 등을 생각해본다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훨씬 폭넓어질 것이다.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풍력발전소도 학생들과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주제다. 짙푸른 대관령의 드넓은 목초 위로 시원하게 우뚝 서 있는 풍력발전소를 세우기 위해 불가피하게 산림훼손이 이루어진다. 대규모의 산림훼손은 피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넓은 땅을 뒤엎고 자연을 많이 훼손하며 건설해야 하는 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와 비교하면 파괴 정도가 심하지 않다. 풍력발전기는 자연 상태의 무공해 에너지원으로서 대체에너지원 중 가장 경제성이 높다.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기에 최대한 산림훼손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 저탄소 녹색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마찬가지 주제로 조수의 힘, 즉 밀물과 썰물의 움직임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조력발전소도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발전소 견학은 삶과 직결된 환경문제, 환경보호 방법에 대한 깊이 있고 폭넓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교육적이다. 친환경발전소를 살펴보고 앞으로 우리 삶과 미래에 어떤 발전소가 더 필요한지 생각해 본다. 그리고 지구온난화의 개념과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 그리고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의 우수한 대응사례 등을 조사해 창의적인 지성을 함양하도록 이끌었으면 좋겠다.
장애학생 위한 일회적 행사나 일방적 도움 강조해선 안 돼 경사로가 장애학생은 물론 유모차 끄는 엄마에도 편리하듯 통합교육은 각기 다른 아이들이 서로 이해하고 돕는 법 배우는 것 4월이 시작되면 일선 학교 특수학급 교사들은 장애인의 날 행사 준비로 바빠진다. 최근에는 공영방송에서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이날이면 대부분의 학교들은 방송을 활용한 장애 이해 교육을 실시한다. 학교 현장의 이러한 변화는 통합교육을 지원하고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장애학생에 대한 인식이나 태도 변화에만 초점을 둔다면 우리가 꿈꾸는 통합교육을 이룰 수 있을까? 복도를 걷다가 교실 하나를 들여다보자. 교실 속 아이들의 모습은 모두 다르다. 교실은 장애학생과 일반학생만으로 나뉘어 있지 않다. 모두 다른 생김새와 특징을 가진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실 속 아이들 중 도움과 배려가 필요한 학생은 오직 장애학생 하나일까? 또 일반학생들은 장애학생에게 도움을 주기만 하면 되는 걸까? 몇 년 전 가르쳤던 자폐성 장애학생은 누군가와 살짝 어깨만 부딪혀도 소리를 지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했었다. 통합학급 담임교사는 학급회의 때 반이 평화롭게 지내기 위한 규칙을 만들기로 했다. 학생들이 만든 여러 가지 규칙 중에는 ‘학교에서는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와 ‘어쩔 수 없이 부딪친 경우에는 항상 먼저 미안해라고 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모든 학생들이 그 규칙을 잘 따르고 지키면서 장애학생의 문제행동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일 년 후 통합학급 담임교사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장애학생의 문제행동 때문에 만든 규칙이었지만 그 규칙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 아이들도 이구동성으로 ‘우리 반은 서로 싸우는 일어 없어서 좋아요’라고 했다. 실제로 교실 속에서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이 하는 행동은 서로 도와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상호 지원적인 성격을 갖는다는 것이다. 통합교육은 장애학생만을 위한 교육 철학이 아니다. 통합교육은 모든 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교육적 성취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때문에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일회적 행사만을 실시한다거나 장애학생에 대한 일방적인 도움만을 강조하는 형식의 ‘제한적’인 장애 이해 교육으로는 통합교육의 취지를 충분히 살릴 수 없다. 학생들은 통합교육을 통해 다양한 재능, 관심, 외모, 성격을 가진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서로 돕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개발되고 있는 통합교육 지원 프로그램들은 장애학생의 통합교육 촉진이라는 제한적 목적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이 있다. 서울경인특수학급교사연수회에서 개발한 ‘서로 다른 아이들이 함께 만드는 우정’ 프로그램도 이런 통합교육 관점의 변화를 반영하는 사회정서학습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예다. 앞서 언급한 학급규칙같이 보편적 차원의 ‘중재’들은 장애학생 통합은 물론이고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이나 또래 관계 문제의 감소, 다문화 학생 및 겨레 얼 학생(탈북 학생)들의 학교 적응, 나아가 모든 학생들의 정서능력 함양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주변을 둘러보면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들이 많이 확충돼 이동성이나 생활이 향상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장애인을 위해 만든 경사로가 장애인의 생활만 편리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 유모차를 끌어야 하는 아기 엄마도,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어야 하는 중학생 형에게도, 수레를 끌고 올라가야 하는 택배 기사에게도 편리함을 가져다줬다. 처음 통합교육이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 개념으로 등장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서로 다른 아이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강조하는 보편적 교육 철학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장애학생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학교는 곧 모든 학생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학교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육부가 각급 학교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가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편이라며 강제 인하 명령을 내리자 출판사들이 법적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교육부와 출판사 양측의 갈등으로 교과서 값이 아직 정해지지 않는 바람에 시중 서점에서 초·중·고 교과서를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 다행히 이번 신학기에 학생들이 사용 중인 교과서는 지난달 학교를 통해 공급이 완료돼 수업에는 차질이 없다. 이와 같은 대립과 갈등 속에 출판사들은 교과서 출판 및 공급 중단과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추진 중이며, 이에 맞서 교육부는 학생의 학습권 침해로 간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제소를 검토 중이다. 이와 같은 양측의 대립으로 학생들이 교과서 분실, 전학, 교류 학습 등에 교과서 구입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 최근 교육부는 초등학교 제3~4학년과 고교생이 사용하는 신간본 검정 교과서 중 133개 교과서에 대해 희망 가격보다 값을 대폭 낮추도록 출판사들에게 명령했다. 2009년 8월 교과서 가격 자율제가 도입된 이후 정부가 직권으로 출판사에 교과서 가격 인하를 명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교과서 사태의 근본 원인은 2009년 이명박 정부의 ‘교과서 가격 자율화 정책’과 이어 발표된 2010년 ‘교과서 선진화 방안’으로 인한 교과서 품질경쟁에 따른 가격 급상승에 있다. 설상가상으로 교육부의 오락가락한 정책 추진에도 책임이 없지 않다. 사실 양질의 교과서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구매자가 정해진 도서인 교과서가 지나친 가격 인상으로 학생, 학부모의 지나친 부담을 지우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출판사의 교과서 발행시스템에서 원가 보전이 이루어져야 하며, 교육부도 물가 상승,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하여 교과서 구입예산 추가 확보 및 교과서 가격에 대하여 원가를 고려한 조정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이루어진 교육부의 가격 조정 명령은 지난달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서 가능해졌다. 교육부가 가격 조정 명령을 내릴 수 없었던 지난해에는 정부가 출판사들이 희망하는 교과서 평균 가격을 낮추도록 권고했으나 법적 강제나 규제 사항이 아니어서, 출판사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바 있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 중의 하나인 교과서가 가격 문제로 교육부와 출판계가 크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학교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는 공공재(公共財)의 성격을 갖는 자료이다. 그런데 이번에 약 73%의 가격인상을 요구하는 출판사와 가격조정을 명령하는 교육부, 양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현재로선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처음으로 검정 교과서 출판사 측에 초등학교 3··4학년용은 34.8%, 고교용은 44.3%의 대폭적인 가격 인하를 명령했다. 올해 새롭게 출간된 초등 3·4학년, 고교 전 학년의 검정교과서 30종 175개 도서(교과서와 지도서) 가운데 171개가 적용 대상이다. 이번 조정명령으로 초등 3·4학년 교과서 가격은 출판사의 희망가격 평균인 6891원에서 34.8%(2399원) 인하된 4493원, 고교는 희망가격 평균인 9991원에서 44.4%(4천431원) 내린 5560원으로 각각 결정됐다. 이에 강력 반발한 출판사측은 그동안 교과서를 팔아 이익을 남긴 게 아니라 그에 딸린 참고서를 판매해 수익을 올려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근래 참고서 시장을 EBS 교재가 독점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교과서 가격을 올려 적정 이윤을 남길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교과서 공급업체인 총판에서 무료 견본용 도서배부 및 경쟁적 판촉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교과서 자체의 출판, 공급은 ‘남는 장사’가 아니라고 강변이다. 사실 출판사들이 이처럼 교과서 가격에 민감한 것은 최근 몇 년간 참고서 매출이 크게 떨어져, 교과서로 매출을 늘려서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출판사측은 과거 아주 활황이었던 참고서 시장이 EBS 교재 때문에 고사 직전까지 몰린 상황에서 교과서 가격을 현실화하지 않으면 출판사들이 어려운 지경에 이를 처지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교과서 가격 현실화는 불가피한 형편이라는 설명이다. 교육부의 인하 조치를 받아들이면 교과서 단가가 공책 단가에도 미치지 못해 손실이 막대하다는 입장인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출판사측이 지난해 교과서 평균가격을 6325원에서 무려 1만995원으로 인상한 것은 지나친 폭리라는 지적이다. 그것은 학생을 볼모로 삼아 고스란히 가계 부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공정거래에 전적으로 위배되는 처사라는 지적인 것이다. 교과서는 수요가 일반 도서에 비해 고정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박리다매로 공급 방향을 잡아야 하는 데 출판사측이 학생, 학부모들은 볼모로 폭리를 취해 왔다는 입장이다. 선언적 입장에서 보면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 등 법령에 따르면, 출판사가 합당한 교육부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검인정 합격을 취소하거나 1년 이내의 발행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그렇지만 가격자율화 이후 정부가 직접 개입해 가격을 조정하려는 것은 출판사의 반발만 살 뿐 이 역시 바람직한 해법은 아니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교육부의 관여 없이 출판사측이 합리적인 가격을 산정하여 공급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만약 출판사측이 교과서 발행 및 공급 중단하면 교원의 교수권, 학생의 수업권 및 헌법상 보장된 교육의 기회균등 권리를 침해하는 불법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또 교과서 발행 및 공급 중단 행위를 선동하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출판사에 대해서는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과서 가격 산정의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자본주의 경제 원칙, 시장 경쟁의 원리와 미래에 대한 투자 대상인 학생들이 사용하는 자료, 매체라는 거시적 입장에서 자율적, 합리적으로 정해지고 공급되는 것이다. 외국에서도 이와 같은 교과서 가격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은 왕왕 있어 왔다. 어느 나라든지 국가에서 교과서를 무한정 무상으로 공급할 수도 없고 정부의 보조에도 한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태가 법정까지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이다. 아무쪼록 이번 교육부의 가격 조정 명령으로 출판사측이 교과서 출판 및 공급 중단 결정을 내리는 극단적인 사태에 이르지 않기를 기대한다. 출판사측도 교과서가 미래의 기중인 학생들이 사용하는 독점성이 있는 상품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국민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가 머리를 맞대 가격 인상, 가격 조정의 절충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교과서 출판의 원가를 적정하게 산출하여 적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산정하여 국민적 우려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교과서 문제가 불거지면 그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에게 전가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누가 뭐래도 교과서 갈등의 최대 피해자는 학교 현장인 것이다. 아울러, 교육부,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출판사 대표, 교원단체, 교육전문가, 학부모 대표 등이 가칭 ‘교과서가격적정산정위원회’를 구성해 합리적인 교과서 가격을 산정해야 하고, 매년 되풀이될 우려가 있는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부디 이번 교과서 가격 사태가 법정으로 가지 않고 대화와 소통, 타협과 양보로 자율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사교육 비중이 높은 과목이 수학이라고 한다. 그만큼 수학은 대학 진학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초, 중, 고 과정에서 부터 수학에 대한 사교육비 비중이 많은 이유라고 한다. 그러나 사교육을 시킨다고 해서 수학분야의 학력이 꼭 높은 것은 아니라는 연구 보고도 있다. 필자도 고등학교 때에는 어려운 시험 문제를 왜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도 없이 입시를 위하여 날마다 문제풀이 한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배운 수학공부가 얼마나 지금의 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우리의 삶은 수학 속에 묻혀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숫자와 낯선 기호의 언어를 처음 접하는 유아들한테 수학이란 대체 무엇일까? 숫자와 도형, 덧셈과 뺄셈, 더 나아가면 구구단까지…. 초등학교 입학 전에 선행학습으로 수학을 익히는 유치원생들한테 수학이란 대체로 이런 학습의 대상이 아닐까? 수학을 일상 언어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언어라고 한다면, 수학의 언어를 낯설게 시작하는 유아한테 더 필요한 것은 아마도 ‘수학 학습’보다는 ‘수학 하기’가 뭔지를 보여주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면을 생각해 본다면 프랑스 보르도대학의 알렉산더 즈본킨 교수(컴퓨터과학)가 쓴 '내 아이와 함께한 수학 일기'는 지은이 자신이 유아들과 동아리를 꾸려 몇 년 동안 함께했던 수학 교육의 현장기록이자 두 아이를 둔 아빠의 육아일기이다. 그래서 문제 풀이와 정답보다는 어른과 아이들의 교감 과정이 더욱 도드라진다. 안팎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 사자와 짐승의 부분과 전체, 여러 모양 상자들을 같은 높이로 쌓기 등의 놀이나 대화가 거창하게 기하학, 집합론, 측량단위를 얘기하진 않는다. 하지만 마냥 즐겁게 떠드는 아이들의 호기심은 무럭무럭 자랄 수 있다는 평가이다. 책에는 모두 일흔여섯 번의 수업 과정이 담겼다. 지은이의 아들 지마와 세 친구가 함께했던 4년간의 수업, 그리고 딸 줴냐와 두 친구가 함께했던 2년간의 수업이 기록됐다. 간혹 거기에는 아이들의 엉뚱한 동문서답,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는 아이들의 모습, 수학자와 아이들이 좌충우돌하는 일화도 담겨 생생함을 더해준다. 실용성을 따진다면 이 책은 수학을 매개로 해 어린 자녀와 놀며 배우려는 부모, 또는 수학 교육 프로그램을 짜는 유치원 교사 등에게 요긴한 활용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여러 나라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이런 실용성을 넘어서서 인생을 시작하는 어린이들한테 수학이 얼마나 유익한 사고의 방법과 틀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많음과 적음, 부분과 전체, 확률, 우연과 필연 등에 관한 분별과 논리는 어른으로 성장하며 거저 얻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 누구나 알게 모르게 수학 하기의 과정을 거치며 얻게 마련이다. 책은 현대 수학이 다루는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숫자와 연산, 집합, 확률, 명제, 도형, 기호 그리고 추상화, 언어의 문제도 다룬다. 아이들은 문제를 풀이하는 과정을 순서도로 만들면서 컴퓨터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을 경험할 수 있다. 행과 열과 대각선으로 더하거나 곱해도 같은 값이 나오도록 가로세로 칸을 숫자로 채우는 ‘마방진’에도 도전한다. 이런 다채로운 주제의 수업을 관통해 지은이가 강조한 것은 무엇일까? 즈본킨은 유아기에 반드시 수학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 아들의 수학 교육이 걱정된다는 어느 학부모의 물음에 답하면서, 그는 “(부모가)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들과 절대로 수학 공부를 하지 말라”며 더 중요한 것은 부모가 즐겁게 자녀와 함께할 일을 찾아 ‘교감’을 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교감’이란 이런 식이다. “그래도 괜찮다. 이미 정해져 버린 진리를 알려주려고 내가 수업을 하고 있는 게 아니고, 내가 해야 할 건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니까.” 그는 아이들이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호기심을 품고 받아들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감은 아이의 생각을 어른의 권위로 막지 않는 기다림이기도 하다. 수업 중에 틀린 답을 말했던 아들 지마는 1년 반이 지난 어느 날 산책하던 중에 “아빠, 기억나? 아빠가 정사각형이 많은지 사각형이 많은지 물어봤잖아. 생각해보니까, 그때 아빠한테 내가 대답을 잘못한 거 같아. 사실은 사각형이 더 많아”라고 말하는 아이의 발견이 더 소중한 학습인 것 같다. 앞으로 우리 나라에서도 이같은 방식의 지도사례가 더 많이 실천되어 아이들의 가득찬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창의 교육의 틀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교육국 북한산행기 직장에서 상사 동료들과 쉬는 날 산행을 한다면? 소요비용으로참가자들 각자회비를 낸다면? 아마 불참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오붓한 시간을 뺏기니 그럴만도 하다. 그러나 여기 참석율이 90% 넘는 직장이 있다. 바로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교육국 가족. 지난 토요일 교육국 소속 전문직 북한산 등반이 있었다. 집합시각은 송추유원지 입구 08시 40분. 관사에서 출발하니 가느다란 빗발이 보인다. 일기예보로는 오후에5mm 정도의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다.비가 계속 온다면 산에도 못 오르고 음식점에서 식사만 하고 돌아올 지도 모르겠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준비부서에서는 도착하는 사람마다 간식 한 봉지, 식수, 타월, 우비 등을 나누어 준다. 사전준비가 철저하다. 부교육감 인사 말씀과 가이드 장학관의 안내를 듣고 곧바로 출발이다. 부교육감은 오늘의 산행 의의는 완주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자연의 봄을 느끼면서 인생을 배우고산행하면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가까와지자는 것. 학교에서는 모든 교직원을 알았는데 교육청에 근무하니 같은 부서 사람들만 안다. 다른 부서 직원은 잘 모른다. 복도에서만나 목례를 나누지만 소속과 직책, 이름을 모른다. 이번 기회, 교육국 소속 직원끼리 친해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장학관끼리도 초중등이 다르면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지 않다. 장학사들도 마찬가지다. 산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평소 하지 못한 일상 대화를 나눈다면 인간적인 정이 붙지 않을까? 산행에서중요한 것은 선두그룹의 속도다. 선두가 빠르면 대열은 흩어지게 된다.후미 그룹은 선두와 멀리 떨어지게 된다. 이것을 막는 방법은 하나. 선두에 산행 초보가 서는 것이다. 여장학사 두 분이 부교육감앞에 선다. 이렇게 하면 산행에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첫출발, 송추 개울 건너기에 문제가 생겼다. 다 건넜는데 후미 여성 두 분이 보폭이 짧아 건너지 못한다. 어떻게 할까? 남성이 업고 건너도 되고 개울 아래로 내려가도 된다. 그들은뒤돌아 큰 길을 우회하여 대열에 합류했다. 그 때까지 선두는 그들이 오기를 기다린다. 출발부터 함께 하는 것이다. 오봉탐방지원센터 입구에서는 단체사진을 찍어 인증샷을 남긴다. 가이드 장학관은 산행 안내판에서 스틱으로 짚어가며 안내를 한다. 여성봉을 지나 오봉을 거쳐 송추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산행 중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는데 후미 그룹이 올 때까지 기다려준다. 선두와 후미 간격이 벌어지니 후미 대열의 여성 두분을 대열 앞에 서게 한다. 이게 초보산악인에 대한 배려다. 중간 휴식 때마다 각자 가져온 간식을 나누어 준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여성봉에서 휴식 시간이 길었는데 오봉을 바라보며 먹는 두부김치와 녹두전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조금 경사가 심한 곳에서는 먼저올라간 사람이 손을 내밀어 밑에 있는 사람을 잡아 당겨준다. 산행하면서파트너가바뀐다. 파트너가 바뀌면 대화의 소재도 바뀐다. 관사 생활 이야기, 교직 선배 이야기, 학교 이야기 등을 나눈다. 진달래꽃와 노오란 생강나무 꽃을 보면서 봄을 이야기 한다. 함께 하는 산행, 이래서 좋다. 우선 낙오자가없다. 몸에 무리가 오지 않는다. 산악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자연을 느끼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니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직장 단합이 된다. 개인 시간을 뺏긴 것이 아니다. 직장 상사, 선후배 동료들과 정을 두텁게 하며 추억을 남긴 것이다. 하산하여 출발지로 돌아오니 오후 1시 30분. 무려 5시간 산행을 한 것이다. 중간 중간의 휴식시간을 빼면 실제 산행 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이번 산행의 좋았던 점은 초보자를 배려한 산행, 모두가 함께한 산행, 적당한 휴식, 휴식 시간에 준비한 간식 나누며 대화 나누기, 주관부서의 철저한 준비 등이다. 점심으로 두부 전골을 먹으며 부서별 단합을 외친 것도 특색이라면 특색이다.
1. 이스라엘의 창의성 교육을 살펴보러 간 적이 있었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창의성 교육, 그것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영재교육 기관을 네 군데나 방문하여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내가 확인한 것은 그들의 영재교육이 호들갑스럽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들만의 어떤 특징을 요란하게 내세우지 않았다. 얼른 보아서는 일반 교육과 큰 차이를 가지지 못한다는 점, 그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었다. 화끈한 특징을 찾아보려는 나에게는 좀 밋밋한 느낌이었다. 이스라엘 영재 교육이 창의의 싹을 잘 피워내는 데에 있다는데, 그것의 명명백백한 근거를 찾아보려고 했던 것이 나의 의도이었는데, 그것이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아랍의 적국과 긴박하게 대치하고 있는 그들의 안보교육이 훨씬 더 실감나게 들어왔다. 모든 고등학생들은 누구나 졸업과 동시에 군대에 바로 가야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현장에서 입시교육은 없다는 것, 그래서 학교나 학생에게 당장의 입시교육 스트레스는 없다는 이야기 따위가 대표적이었다. 우리의 학교 현장에 ‘보이지 않는 손’처럼 작동하는 ‘입시교육의 망령’이 없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교육적 토양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런 안보적 긴박감 때문에 창의가 생성되는 것이라고 논리를 펴는 것은 무리이었다. 그걸 창의성 교육의 핵심이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창의성 교육을 위해서 모든 고등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군대를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 눈으로 보고자 하는 창의교육의 실상이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았다. 좀 답답했다. 여행 일정 중에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의 교수들을 만났다. 이스라엘의 창의성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또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세계적 영재의 배출이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직접 물어 보기로 하였다, 내가 만났던 두 사람의 교수는 각각 교육학과 인류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었다. 교육학 전공 교수는 세계적 영재 배출에 초점을 맞춘, 특별히 기획된 교육을 이스라엘이 하고 있는지, 자기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말로 나의 기대를 저버리는 답을 해 왔다. 인류학 전공 교수는 유대 사람들에게서 영재 배출이 많은 이유를 추궁하듯 묻는 우리 일행에게 한참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대답한다. 유대 민족이 지난 2천년 동안 나라를 잃고, 세계 각지에 흩어져서, 이른바 디아스포라(Diaspora) 이산(離散)의 민족이 되어 고통과 압박을 견디어 내는 동안, 그 각박한 생태에 적응하며 살아남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살다보니 창의의 삶과 문화를 익히게 된 것이 아니겠는가. 그는 이렇듯 우리 일행에게 되묻는 방식으로 대답을 한다. 그렇다면 디아스포라 이산의 아픔을 겪은 다른 수많은 민족들에게서는 왜 창의와 영재의 효과를 발견할 수 없단 말인가. 듣기에 따라서는 참으로 막연한 답변이었다. 2. 이스라엘 일정 후반기 쯤, ‘예루살렘 한국문화원’의 조형호 원장의 각별한 노력으로 우리는 이스라엘의 유대교 신학대학 한 군데를 찾아 볼 수 있었다. 이 신학대학은 유대교 성직자(랍비, Rabbi)를 양성하는 곳이다. 유대교인이 아닌 이교도들(이슬람은 물론이고 기독교인들까지도)은 방문조차 할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자세한 안내를 대학 당국으로부터 받을 수 있었다. 이 신학대학의 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나는 매우 낯설고 혼란스러운 장면을 목도했다. 그것은 충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도서관은 두 개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나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정숙하고 조용한 도서관의 모습이다. 이런 모습의 도서관을 지나자 매우 소란스럽게 격론을 벌이고 있는 낯선 도서관의 모습이 나타났다. 일반 열람실 비슷한 곳이었는데, 학생들이 모둠을 이루어서 모둠마다 무언가 토론에 열중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토론 테이블에는 책들이 쌓여 있었다. 그런데 그 토론이 너무나 격정을 토로하는 것이어서 나는 저러다가 금방 몸싸움으로 번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면서 상대를 공박하는 것은 당연하고, 목에 핏대를 세우고 눈을 부릅뜨면서 언성을 높인다. 침이 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들 곁을 가까이 지나는 동안 그들이 나에게도 무언가 격한 어조로 공박을 해 올 것 같았다. 그만큼 토론은 격정적인 몰입을 보여 주었다. 안내하는 대학 당국자에게 물어 보았다. 저렇게 토론을 하면 감정이 격하여 서로 사이가 불편하게 되지 않는지 물어 보았다. 일종의 교육 훈련 관습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토론 자체를 일종의 역할놀이 분위기로 인식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틀 전 예루살렘 근교에 있는 어떤 영재고등학교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 생각난다. 마침 한국의 한 여고생이 이 영재학교에 유학을 와 있었다. 교장선생은 우리 일행과 환담하는 자리에 이 한국 유학생 소녀를 특별히 불러서 자리를 함께 하도록 해 주었다. 나는 이 학생에게 학교생활에서 제일 견디기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를 말해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녀는 바로 토론학습이라고 한다. 토론 자체는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훈련하였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지만, ‘토론 문화’가 낯설었다고 했다. 수업 중에 선생님에게도 거침없이 공격적인 토론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자기의 기준으로는 선생님에게 저렇게 해도 되나 할 정도의 논박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받아들이는 선생님도 조금의 감정적 동요를 안 보이시니 그 또한 너무도 신기하다는 것이다. 물론 토론이 끝나는 순간 평상의 분위기로 돌아온다. 마치 토론 장면에 들어가는 순간 학생이나 선생님이나 연기를 한다고나 해야 할까. 아무튼 그런 분위기가 된다는 것이다. 창의를 만들어내는 교육의 토양 한 자리를 어렴풋이 짐작할 만했다. 3. 이스라엘 전통 유대 교육의 상징 브랜드처럼 운위되는 것으로 ‘밥상머리교육’이란 것이 있다. [PART VIEW]물론 우리의 전통교육 문화 중에도 ‘밥상머리교육’이라는 것이 있다. ‘밥상머리교육’이란 가족들이 함께 식사하는, 즉 밥상머리에 둘러앉은 상황이 곧 교육의 상황으로 상정되는 교육이다. 밥을 함께 먹는 다는 것은 얼마나 단란하고 즐거운 상황인가. 함께 밥 먹는 사람들끼리의 관계가 주는 친밀함이 더없이 오붓하고, 음식을 먹는 미각의 즐거움은 식욕의 본능을 만족시켜서 ‘존재의 행복’을 가져다준다. 밥상머리는 그런 것이다. 이스라엘이든 한국이든 ‘밥상머리교육’은 모두 가족 공동체의 사랑과 화목을 바탕으로 한다. 또는 그것을 위해서 ‘밥상머리교육’이 강조된다. 그런 점에서 ‘밥상머리교육’은 좋은 전통으로 자리 잡아 왔다. 그리고 이것의 교육적 가치와 작용을 오늘에 되살려 예절과 인성교육에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넘쳐난다. ‘밥상머리교육’의 전통성은 한국이나 이스라엘 모두 각자의 민족문화와 관련된다. 이스라엘의 ‘밥상머리교육’은 유대민족의 선민사상(選民思想)을 어려서부터 익히고 정련하는 마당이 되었다. 그들이 신봉하는 유일신 여호와의 가르침으로 여기는 토라(Torah, 오늘날의 구약성서 창세기·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를 딱딱한 주입의 방식이 아니라, 내러티브 방식으로 교육했음직하다. 토라는 유대인의 율법·관습·의식의 전체 체계를 가리키는 훨씬 더 넓은 뜻을 지니게 되는데, 이를 유대민족의 교육문화 차원에서 내러티브의 방식으로 향유하게 된 것이 바로 ‘탈무드’라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밥상머리교육’에는 그들의 정신이념과 더불어 수평적 토론의 ‘문화유전자’가 들어있는 것이다. 우리의 ‘밥상머리교육’ 전통은 유교 이데올로기와 유교의 생활 문화를 가정 내에서 가르치는 교육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전통 사회가 가졌던 대가족제도의 환경에서 공동체의 예절교육 기능을 주로 감당했었다. 이런 식의 ‘밥상머리교육’은 논어나 맹자 등의 유교 경전이나, 소학, 동몽선습 등에서 교육내용을 가져와서, 각기 집안의 가문 교육을 하는 데에 일정한 역할을 감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대가족사회의 수직적 위계가 더더욱 강조되는 교육으로 흘렀을 법하다. 이런 원형을 그대로 가지고서는 오늘날의 ‘밥상머리교육’은 성공할 수 없다. 시대에 맞는 개념으로 우리의 ‘밥상머리교육’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 가족들이 모두 밥상머리에 둘러앉을 시간조차 없는 것이 요즘의 우리 살아가는 모습이 아닌가. 대화로 시작한다고 하지만, 대화는 금방 실종되고, 일방적 훈계로 끝나는 것이 우리들 부모 자식 간의 대화 모습이다. 밥상머리가 원래 지니고 있던 대화의 순기능은 발전시켜야 할 텐데, 이것이 사라진다. 어쩌면 좋단 말인가. 우리의 ‘밥상머리교육’도 과감하게 리모델링되어야 한다. 프로필 _ 박인기 사랑, 열정, 소통 등 따뜻하고 부드러운 시선으로 교육현안을 바라보는 박인기 교수는 현재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국어 교육을 전공한 교육박사이로서 한국교육방송프로듀서, 한국교육개발연구원, 한국독서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문화교육론, 교사와 책, 국어교육과 미디어 텍스트, 스토리텔링과 수업기술, 교과는 진화하는가 등의 교육관련 저서와 산문집 송정의 환, 사계의 전설이 있다.
#2.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 강연 1 인성중심 사례 초등_ 책과 껴울리며 마음 키우기 - 정소정 경기 진접초 교사 아이들 모습에서 친구에 대한 이해, 배려와 나눔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 고민에 빠졌던 선생님들이 “우리 학년에서 만큼은 새로운 교육,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 보자” 의기투합했다. 경기 진접초 정소정, 강성철, 한주연, 주선, 최선영, 박지웅 교사들이 주인공. 이들은 문학 통합 활동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방향을 정하고 ‘창의에 인성을 더한 실천 위주의 교육활동을 전개,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길러주는데 역점을 둔 책과 껴울리며 마음 키우기 프로그램을 완성시켰다. ‘나눔, 바름, 어울림, 살림’이라는 주제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책과 껴울리며 마음 키우기’프로그램의 성공요인은 기존의 차시 단위 교육과정의 제한에서 벗어나서 학습자의 능력, 흥미와 사회적`시대적 요구, 교과의 요구를 반영하여 교사가 새롭게 재해석하고, 의미가 있게 재구성하여 학습자에게 적합한 효과적인 교육과정의 구성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또한 기존의 단순한 책읽기, 글쓰기 등의 활동이 아니라 뮤지컬 관람, 인형극 관람, 학부모 재능기부 등 다양하고 변화 있는 학습과제와 활동들을 통합적으로 제시하여 아동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발했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인격의 통합까지 이룰 수 있었다. 강연 1 인성중심 사례 중등 _ 수업방정식의 해법 이미란 충남 홍성여중 교사 수학교사라면 누구나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수학수업을 꿈꾼다. 하지만 수학을 이미 포기한 학생들이 많은 현실은 정반대이다. 이미란 교사는 엄청난 수업 스킬보다는 학생들 한명 한명을 어루만져주고 교감할 수 있는 수업을 통해 학교에서 진정한 인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한다. ‘또래가르치기, 짝점검 등 타인을 배려하는 협동수업’과 ‘프로젝트 수업, 제비뽑기, 게임 수학 등 활동중심 수업’으로 공동체 안에서 서로 협동하고 소통하는 자세를 갖추도록 지도했다. 더불어 전시회, 문제 보내기, 글쓰기 등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활동 등을 통해 자신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자존감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교사는 “‘무엇’을 가르칠까 하는 것은 교과 내용을 전달한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학생들의 삶의 방향과 실천까지도 제시하는 중요한 일”이라며 “인성교육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수업시간을 통해 세상을 만나고, 동료와 만나고, 나를 발견하는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과 조화로운 색조로 어울리는 방법을 찾아 바른 인성을 갖춘 성인으로 성장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2. 인문융합 사례 초등 _ 수질오염 우리가 해결했어! 강성복 교사(대림초) 강성복 교사(대림초)의 융합수업은 단순히 의견과 근거의 진술만으로 정리될 수 있는 국어수업을 다양한 직업의 입장과 연결해서 진로지도와 연결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강 교사는 4학년 국어교과 ‘서로 다른 의견’ 단원을 활용하여 대인관계능력을 핵심으로 하는 인문융합수업을 설계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학급회의를 통해 하나의 주제를 설정하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활동이 이루어진다. 이때 학생들은 자신의 장래희망이나 자신이 선택한 직업의 입장과 연결하여 의견을 제시한다. 학급토의가 끝나면 학생들은 자신의 직업적 입장을 나타내는 캐릭터 티셔츠를 만들어보는 미술-과학 융합 활동을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만든 티셔츠를 입고 발표를 하게되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얼마나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는지, 자신이 몰랐던 수없이 많은 정보들을 접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생각의 폭이 확장되는 효과를 갖게 된다. 강 교사는 “학생들이 각자 관심 있는 꿈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생각하여 끌어내고 이를 친구들과의 의사소통을 하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대인관계능력 인문핵심역량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학생들이 이 과정에서 다양한 직업을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진로탐색의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연 2. 인문융합 사례 중등 _ 영어 연극 ‘햄릿’_김상현 울산외고 교사 영어로 자기소개나 하고 외국인에게 길을 알려주는 정도를 위해 영어를 배우지 말고 영어텍스트를 통해서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내고 비판적 사고력을 표현해 볼 수는 없을까? 그리고 단순히 영어만 가르치지 않고 타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융합해서 가르칠 수는 없을까? 김상현 교사의 영문학 고전을 통한 ‘영어연극프로젝트’는 이러한 물음에 답을 주고 있다. 김 교사는 「햄릿」 작품 중 5막 2장의 일부내용을 5차시 수업으로 구성했다. 1차시는 전반적인 작품의 배경지식 및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소개, 2~3차시에는 영어 연극 상연을 위한 기본적 역량 학습, 4~5차시에 영어연극상연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이 때 시간의 효율적 운영 및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학생들이 연극으로 상연할 대본의 길이를 한 페이지 분량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활동결과물은 전문가의 작품이 아닌 학생의 작품이며, 활동목적 또한 완벽한 결과물을 얻기보다는 연극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배우고 연극 활동을 통해서 핵심적 딜레마를 생각해보는 것임을 주의해야 한다. 김 교사는 “처음에는 애써 만든 ‘Hamlet’대본을 자기들끼리 ‘Helmet’이라고 몰래 고쳐놓고 깔깔대고 웃는 등 관심이 없어 마음이 많이 상했었다”며 “하지만 곧 학생들은 고전이 주는 깊은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고 본인들이 직접 제작한 영어연극에 뿌듯함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활동한다”고 말했다. 강연 3. 새로운 수업방법 최고의 공부 방법, 하브루타 학습법_전성수 부천대교수 하브루타란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유대인 교육의 핵심이다. 전성수 부천대 교수는 “유대인 교육을 무조건 따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 누가 보지 않는 곳에서도 하나님이 보신다고 생각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그 ‘인성’과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그들의 ‘창의성’ 만큼은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하브루타는 우리가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행복과 성공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핵심이다. 하브루타는 창의성 계발은 물론, 모든 문제를 가정에서 의논하고 토론하게 함으로써 마음속에 분노가 쌓이지 않게 하는 인성교육에 가장 탁월한 방법이다”면서 “질문과 토론의 하브루타가 ‘듣고 외우고 시험보고 잊어버리는’ 한국교육을 바꾸는 핵심 키워드라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루브릭 평가를 통한 새로운 수업디자인_여정민 인천장도초교사 평균이 90점인 두 학생은 결코 배움의 결과가 같다고 말할 수 없다.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보다는 수치화된 점수가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현실이다. 이제 아이들의 잠재적인 능력과 특성은 무시한 채 한 줄 세우기의 경쟁적인 평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정민 인천 장도초 교사는 “아무리 새롭게 패러다임쉬프트가 일어나고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을 적용한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교육은 유행을 따라 트랜드를 쫓아가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며 “따라서 학생이 어떻게 학습해왔는지, 학습을 통해 어떤 배움이 있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서술과 학생의 활동 과정을 보여주는 개인포트폴리오와 수행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줄 수 있도록 하는 평가 루브릭(채점기준안)을 활용한 평가가 그 해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강사의 원고는 섹션3-교수학습코너에 싣습니다.) 강연 4. 논술 수능에 종속되지 않는 창의적 논술교욱_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올해부터는 고등학교에서 논술이 교양선택과목으로 신설되어 학교교육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는 “논술은 이해와 표현을 통하여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문제상황이 쏟아지고 이를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따라서 문제에 대해 치밀하고 분석하고 이를 종합하여 바람직한 대안을 끌어낼 수 있는 사고의 힘은 개인의 능력을 넘어 국가 생존의 문제와 연결된다”며 논술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공적인 논술지도의 전략을 위한 방법으로 최교사는 진로상담교사와의 연계를 통한 지도를 제시했다. 또한 논술담당 교사의 양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요구했다.
최근 실시된 다양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전반적으로 전통적 학교폭력이 감소하는 반면에 사이버 폭력의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 중에서 교육부에서 조사한 학교폭력 유형별 응답 가운데 사이버 폭력 비율은 7.3%(12년 2차조사 ), 9.1%(13년 1차조사), 9.7%(13년 2차조사)로서, 전통적 폭력과 달리 사이버폭력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폭력이 발생하며 손쉽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이버 폭력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카톡을 통한 비방이나 배제, 갈취의 형태가 많으나, 최근에는 네이버 라인이나 마이피플 등 다양한 SNS도구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사이버갈취(사이버머니, 캐릭터 등), 사이버감옥, 플레이밍(화나게 하거나, 무례하고 상스러운 메시지를 온라인 그룹에 보내거나,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을 보냄으로써 서로 싸우는 것), 사이버명령(애니팡셔틀, 와이파이셔틀 등), 안티카페, 사이버 왕따 놀이 등 신종 사이버폭력이 등장하고 있다. 사이버폭력은 익명성, 비대면성, 관찰·감독·지도의 어려움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언제·어디서나·누구든지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전통적 신체폭력과 달리, 학생들이 겪는 심리적, 정서적 피해가 매우 심각하고 개인적 요인, 관계적 요인, 사회문화적 요인 등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 및 지도가 필요하다. 그럼, 지금부터 학교에서 교사들이 사이버폭력을 예방하고 지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살펴보자. [PART VIEW] 먼저 교사 스스로 ‘사이버폭력도 학교폭력이다’라는 인식을 자각하는 동시에, 사이버폭력 원인, 문제점 등 사이버폭력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지도 방법을 수립하기 위해 원격연수, 집합연수 등 개인연수 실시하고 학교폭력 전문가 등에게 컨설팅을 받을 필요가 있다. 둘째, 사이버폭력은 신체폭력과 연계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신체폭력 가·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 등은 사이버폭력 가·피해 학생이 될 우려가 많으므로 평소에 학생들의 행동 을 면밀히 관찰하고 지속적으로 개인상담을 하는 등 생활지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와 더불어 사이버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증거확보 등을 잘 할 수 있도록 대응요령을 학생들에게 구체적으로 지도해 주어야 한다. 셋째,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은 도덕, 사회, 국어 등 교과와 연계하여 실시할 뿐만 아니라, 창의적체험활동과 연계하여 교육과정 안에서 실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수업시간에 활용가능한 동영상, 워크북, 매뉴얼 등 다양한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자료가 학교폭력예방포털사이트(http://www.stopbullying.or.kr)에 탑재되어 있다. 넷째, 사이버폭력을 예방·신고·대응·상담·치료 등 지원하는 다양한 기관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안내해 주고 연결해 줄 필요가 있다. 학교 안에서는 Wee스쿨, Wee센터, Wee클래스 등을 통하고 학교 밖에서는 시도별 청소년상담복지개발센터 등을 통해 사이버폭력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진흥원 등에서 지원하는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강사를 학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연초(3월)에 신청해야 한다. 다섯째, 스마트폰 등 정보기기를 대체할 만한 다양한 놀이나 게임을 학교단위에서 할 수 있는 놀이 문화를 조성하고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즉, 실내에서는 보드게임, 장기, 바둑 등을 하고 실외에서는 축구, 농구, 민속놀이 등을 함으로써 학년별·반별 경연대회 및 시상을 통해 놀이 및 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여섯째, 학년 또는 학급 단위로 사이버폭력 신고 및 대응을 위한 또래집단(가칭, 사이버폭력 예방 지킴이)을 조직하여 피해학생이 편하게 신고 및 상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함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사이버폭력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 일곱째, 학년 또는 학급 단위로 학생 중심의 자율적인 사이버 폭력 예방 캠페인 활동을 연중 전개해야 한다. 이러한 캠페인 활동은 교사와 학생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학부모단체 등과 함께 동참하여 1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여덟째, 학생의 스마트폰 접속기록, 앱 삭제기록, SNS 사용 내용 등을 모니터링하여 학부모 또는 교사에게 알려주는 스마트폰 사용내용 모니터링 서비스(자녀폰지킴이-LGU+, 중독예방알리미-KT, 스마트아이코치-SKT 등)를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이나 학교홈페이지, 학부모교육 시간 등을 통해 안내해 준다. 지금까지 교사가 학생의 사이버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지도 방안에 대해 살펴보았지만, 무엇보다도 다음과 같은 점들이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첫째, 학생, 학부모, 교사 등 모든 국민이 사이버폭력에 대한 심각성 및 문제점에 대한 인식하여 공감해야 한다. 둘째, 사이버폭력 관련 법률이 정부부처별로 혼재되어 있고, 신종 사이버폭력 유형 등을 포함하는 법률적 근거가 없어 이에 대한 법률 개정이 매우 시급하다. 셋째, 방송통신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경찰청 등 사이버폭력 관련 부처들이 유기적으로 협조하여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끝으로 스마트폰 등 관련 민간기업에서도 사회적 기부 및 환원 차원에서 학생들의 사이버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