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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사람들이 살고 일하는 환경과 급변하는 사회변화 환경에 따라 리더를 바라보는 시선도 크게 변하고 있다. 요즘 리더는 과거와 같은 리더십으로는 조직원을 이끌 수 없다. 18세기 산업시대에는 '나를 따르라' 식의 관료주의자형 리더십이 통했으나 현대와 같은 복잡한 조직과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는 지식근로자들의 심리를 더 이상 설명해주지 못한다. 현대근 지식근로자들은 형제처럼 협력하고 도와주는 상호주의자형 리더, 일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주는 리더, 팀원들의 비전과 자아실현을 이끌어 주는 리더, 지시자가 아닌 코치로서의 리더를 원하고 있다. 이와 같이 리더십의 역량은 언제나 개인이나 조직의 성공 한계를 결정하며, 리더십이 강하면 조직의 성공의 한계는 높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계는 낮다. 그 때문에 조직이 어려움에 처하면 자연스럽게 리더의 새로운 리더십 발휘가 요구된다. 리더십이란 한마디로 조직원을 이끄는 힘이다. 이 힘은 먼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공감하고 설득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리더의 리더십인 것이다. 이렇게 조직원의 마음의 움직임은 리더와 조직원 간의 지향해야 할 비전의 공유와 두터운 신뢰성 없이는 불가능하다. 리더십의 영향력은 조직의 비전과 신뢰가 그 핵심인 것이다. 신뢰와 비전은 조직원으로 하여금 조직원의 결속과 방향을 분명히 하게 하여 조직목표 성취를 쉽게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리더십이란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특정한 순간과 상황에 조직 속에서 벌어지는 상호 작용의 결과이며, 조직이 가야 할 길을 찾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통합된 지혜가 필요하다. 즉 진정한 리더십은 답을 제시하고 이대로 따르도록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집단적인 지혜나 통찰력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따라서 유능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조직의 꼭대기가 아닌 중간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조직이 하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의 리더십은 조직을 현재에서 미래로 움직이게 하고, 조직의 잠재적인 기회를 비전으로 창조하며, 구성원들을 변화에 동참하도록 이끌고, 에너지와 자원을 동원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와 전략을 조직 내에 전파시키는 것이다. 앨빈 토플러는 미래 사회를 ‘애드호크러시’의 시대가 될 것이라 예견했다. 애드호크러시는 전통적인 관료 체계에서 벗어나 프로젝트에 따라 조직을 재정립하는 일회용 조직을 뜻하는 말이다. 이 조직은 미래 기업들의 생존 조건인 ‘혁신’과 ‘속도’를 지속 가능하게 한다. 지속적인 변화의 환경에서 리더십은 CEO에서부터 평사원까지 모두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이러한 조직에 발휘되는 리더십의 능력은 여러 가지 기술의 집합체로서 거의 대부분의 기술은 학습을 통해 향상 시킬 수 있다. 그러나 리더십의 학습이나 향상은 단시간에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리더십은 복합적인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즉 존경, 경험, 강한 정신력, 인간관계 능력, 자기절제, 비전, 추진력, 타이밍 등 수없이 다양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꾸준한 노력과 개발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리더의 자질로 거론되는 포용력, 판단력, 추진력, 의사소통능력, 비전제시능력 등은 개인 간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누구에게나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잠재된 자신의 리더십을 찾아 깨우는 것이리더십의 개발이라고 할 수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학교조직을 올바르게 이끌고 교직원의 자율적인 교육역량을 발휘하게 하는 학교장의 교육리더십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학교비전을 향해 모든 교직원의 노력을 집중시키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모든 조직에서 비전이 없으며 그 조직의 미래가 없어 곧 사라질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은 비전이 있어야 목표가 생기고 이에 대하여 공동의 노력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학교장은 학교조직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장기계획을 수립하여 실천하여야 학교의 교육성과를 얻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수평적, 쌍방소통의 커뮤니케이션 문화리더십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은 학교규모에 관계없이 학교조직 내의 원활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상의하달보다는 하의상달의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아직도 학교에는 관료적 조직 특성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학교장의 일방 소통으로 때론 교직원 간 갈등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은 수직보다는 수평적, 쌍방으로 구성될 때 그 흐름이 막힘없이 빠르고 원활한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의 커뮤니케이션은 소규모의 다양한 위원회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세 번째는 교직원의 긍정적 자존심을 통해 자기관리 교육코칭 리더십이 필요하다. 교원들은 누구보다도 자존심이 강하다. 강한 자존심 때문에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므로 교직원 간의 원활한 인간관계 형성이 어렵다. 교직이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계획적인 자기관리를 하지 못하여 교직에 대한 뚜렷한 사명감이 없이 퇴직후에 후회하는 교원들도없지 않다. 그러므로 학교장은 교직원의 이력관리를 지도 조언함으로써 교직에 대한 자긍심과 보람을 갖도록 도와주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네 번째, 사명감을 갖고 교직에 봉사와 헌신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교직이 한 직업이기 전에 학생을 위한 봉사적, 도덕적인 업무임을 인식해야 한다. 직업을 위한 업무는 힘들고 피곤하지만 봉사적 업무는 즐겁고 보람을 느낄 수 있다. 교직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많이 변하기 했지만 그래도 여타 직업보다는 아직도 도덕적으로 신성시하고 하고 있다. 그러므로 학교장은 교원 스스로 교직에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학생을 사랑하고 교직원 간 존경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상 몇 가지의 학교장 리더십만이 효율적인 학교경영에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학교구성원의 특성과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교직원이 갖고 있는 잠재된 교육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학교장의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다. 훌륭한 리더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단련하는 노력과 조금씩 변화하는 자세에서 비롯된다. 링컨 대통령은 젊었을 때 남을 비판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이러한 단점을 고치기 위해 자신이 감정이 격해있는 상황에서 쓴 편지는 반드시 며칠 간 서랍에 보관한 후 다시 읽어보고 고치고 나서야 부치는 습관을 들였다고 한다. 이처럼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천재성이 아니라 스스로가 만든 훌륭한 인격이다. 천재성은 감탄을 자아낼 뿐이지만 인격은 끊임없는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다시한번 새겨봐야 할 때다.
한 곳에서 수해로 고생하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추위로 동사했다는 뉴스를 들으며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가 궁금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고도 오랫동안 땅덩어리가 큰 나라들만의 얘기인줄 알았었다. 사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작은데다 일기가 안정적이어서 전국의 날씨가 비슷했었다. 그런데 요즘 오락가락하는 날씨를 보면 우리나라도 심상치 않다. 한정된 지역에 비를 줄기차게 쏟아 붓는 국지성 호우로 인한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일기예보를 전하는 기상캐스터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도‘국지성 호우’다. ‘전국 곳곳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국지성 호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 호우경보와 주의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경기 남부와 전남지방에 시간당 30∼40mm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 남부지방에는 벼락과 돌풍을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예상돼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미 전체가 아니라 일정한 지역에 비와 눈을 쏟아 붓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국지성 폭우, 국지성 폭설 등 국지성이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의 동네예보를 '기상청 홈페이지(http://www.kma.go.kr)'에서 자주 알아보는 것이다. 클릭 세 번이면 홈페이지 메인화면의 동네예보에 자기가 살 고 있는 지역의 주소를 입력할 수 있다. 모니터에 '기상청 홈페이지'가 뜨는 순간 내가 살고 있는 청주시 상당구 용암1동의 일기예보를 확인할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 여행을 떠난다면 여행지를 동네로 정하여 날씨를 확인하면 된다. 더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동네예보(http://www.digital.go.kr)'에 가면 자기가 알아보고 싶은 지역을 지도에서 찾아보며 시간별예보를 아주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기상속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싶으면 '날씨ON(http://www.weather.kr)'을 클릭한다. 날씨ON에서는 수시로 발표되는 기상속보를 자세히 알려준다.
EBS 초등 여름방학생활의 퀴즈 이벤트 당첨자 124명이 선정됐다. EBS는 7월 12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진행된 ‘EBS 여름방학생활 퀴즈 이벤트’ 행사에 참여한 2만 5000명의 초등학생 중 추첨을 통해 124명을 선정, 13일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으뜸상에는 김희경(초1·충북 청주), 최우혁(초2·경기 화성), 유지현(초3·대구 달성), 최제웅(초4·제주), 신수진(초5·전북 전주), 노진(초6·충북 음성) 등 6명이 뽑혀 부상으로 닌텐도DS를 받게 된다. 버금상을 받는 이동훈(초1·서울) 등 18명에게는 부상으로 MP3플레이어가 전달된다. 행운상에는 양지은(초6·부산 금정) 등 100명이 선정돼 문화상품권을 받게 된다. 부상은 모두 학생의 자택으로 배송된다. 당첨자 명단 첨부파일 참조.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지식과 타고난 재능을 키워 주는 성스럽고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 이러한 교육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이곳저곳을 뜯어고쳐서 본래의 교육이념을 벗어나 변질되어가고 있음을 보고 있자니 안타깝다. 조급한 개혁으로 무조건 뜯어고치며 가시적인 실적을 남기려는 것은 전시행정이요 지나친 욕심이다. 지금까지의 교육개혁은 정권차원에서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업적을 남기려고 일부의 부정적인 면을 이슈화하여 여론몰이로 정당화시켜 단칼에 개혁을 단행한 예가 있었다. 그 결과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부작용과 개혁의 오류가 나타났는데도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개혁의 효과가 나타난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으니 말이다.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사기충천하여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푹 빠져 있어야 교육이 바로 가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의 선생님들은 사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고 마음이 안정이 안 되고 개혁의 후유증으로 어수선하다고 한다. 동료평가 까지는 받더라도 어린제자들과 학부모에게 까지 평가를 받아야 하고 학교장은 공모제로 마음이 어수선하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단에서 선생님의 권위가 바로서야 하는데 체벌금지와 인권이 교권위에 군림하여 아이들을 통제하고 올 곧게 가르치려는 선생님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이런 개혁은 교육을 위한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 학생들이 신뢰하는 가운데 존경심이 생기고 교권이 바로서야 학생들에게 바른 인성교육이 되는 것이다. “사랑은 교육자의 생명이다.”라는 말이 있다. 제자와 스승사이는 신뢰가 쌓여야 가르침과 배움의 관계가 형성되어 배우는 기쁨과 가르치는 보람을 맛 볼 수 있는 것이다. 단순한 지식을 전달해주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교육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랑과 지식의 바탕위에 민주시민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인격을 기르며 사람다운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천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이팽윤)은 9월 7일(화)과 8일(수) 이틀에 걸쳐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관내 초등학교 학생, 교사 그리고 학부모 1,000여명을 대상으로 제6회 남부초등영어축제를 개최했다. 축제는 9월 7일 원어민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골든벨과 벼룩시장으로 시작하여 8일 원어민교사와의 세계문화 탐험활동 및 관내 7개 초등학교의 영어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1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최로 열린 핀란드 교육정책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헬싱키대학 교육학과 교수이자 부학장인 리나 크록포스(Leena Krokfors‧사진) 박사를 8일 코리아나호텔에서 만났다. 크록포스 교수는 현재 예비교사 및 현직교사 교육을 연계할 수 있는 유연한 형태의 교사 네트워크 환경 구축을 위한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크록포스 교수를 통해 핀란드의 교원 양성과 현직 연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양성체계 지향점 ‘연구 중심 교사교육’ 교원평가 없어, 교육과정 전권 교사에 - 핀란드에서 교사가 되는 것은 어렵다고 들었다.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던데, 어떤 평가를 거치고 경쟁률은 어느 정도 인가. “교사 양성을 담당하는 11개 대학에 입학하려면 대입자격시험 성적과 고교 내신 성적 외에 해당 대학이 주관하는 교직 적성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테스트는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면접, 그룹 과제 등 인성과 자질에 대한 평가와 교직에 대한 동기 부여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 지를 꼼꼼히 평가한다. 평균 입학 경쟁률은 10대1 정도로 매우 높다. 헬싱키대학의 경우 매년 120명 정도의 학생이 입학한다.” - 모든 교사에게 석사학위를 요구한다는데. 학위과정은 어떻게 구성되나. “초·중·고교 할 것 없이 학사 3년·석사 2년 등 총 5년에 걸쳐 석사학위(교육학·160학점)를 이수해야 한다. 5년이 기본이지만 5년 안에 졸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핀란드가 교사에게 석사학위를 요구하는 이유는 교사양성체계의 지향점이 ‘연구 중심 교사교육(research-based teaching)’에 있기 때문이다. 교사 개개인을 독립적 교육학자로 육성해 스스로 교육 이론을 학교 현장에 활용하도록 하자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6개월 정도 교육 실습을 한다.” - 교원 자격증은 어떻게 분리되나. 교원 수급 방식은. “학급담임면허(초등학교), 교과면허(중고교), 특별지원교사면허, 양호교사면허 등으로 구분된다. 임용시험은 없으며, 수요와 공급이 거의 맞는 편이다. 학교별로 채용공고를 내고 면접을 통해 임용한다. 교사 채용에 대한 전권은 교장에게 있다.” - 교사들은 현직 연수를 어떻게 받나. “연수는 시도교육청에서 주관한다. 의무 연수 기간은 년 이틀에 불과하다. 현직 교사의 연수체계는 매우 다양하지만 체계적이지는 않다. 현재 연수의 체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사들의 교육과정 자율성은 어느 정도인가. “교과서 선택, 과목 개설, 학생평가에 이르기까지 수업에 대한 모든 권한은 교사에게 있다.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권한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교사들이 직접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시하기 때문에 같은 과목이라도, 학생의 관심과 능력에 따라 다른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평준화 체제 안에서도 충분히 다양성을 구현할 수 있다.” - 교원평가도 없다고 들었다.연수도 강제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그럼에도 핀란드 교육의 성공 원인은 교사에 있다고들 한다.우수하고 열정 있는 교사를 만드는 힘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어떠한 형태의 외부평가도 없다. 장학 감사제도도 없다. 임용에서부터 실력 있는 사람을 뽑았고 제대로 교육해 어렵게 졸업한 만큼 학생과 학부모는 교사를 신뢰한다. 그래서 교사들의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실력이 있고 권한과 자율권을 갖춘 교사들은 학생과 함께 수업을 계획하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을 즐긴다. 교사들의 ‘즐기는’ 문화가 열정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 원어민 교사도 없다던데, 영어교육을 어떻게 하나. “원어민 교사는 없다. 영어 과목만은 영어로 가르치는 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정책이 도입돼 있다. 물론 저학년에서 영어 이해도가 낮으면 수업 중 교사가 핀란드어로 보충하지만 영어 수업 비율은 90%가 넘는다. 핀란드 방송에서는 초등 이상이 보는 영화나 만화 등의 프로그램에 더빙은 하지 않고 자막 방송을 한다. 이런 환경도 영어를 잘 하게 만드는 것 같다.” - 교장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 “일단 자격은 교사여야 한다. 학교의 사이즈에 따라 교장이 3~4명이 되기도 한다. 교사들은 꼭 '교장'이 되려 하지 않는다. 행정 업무가 적성에 맞으면 교장, 수업 전문성을 계속 쌓고 싶으면 교사라는 식의 인식이 뿌리 깊다. 그래서 '젊은 교장'도 많다. 핀란드 교장은 1주일에 최소 2시간, 최대 22시간의 수업 책임도 있다. 학교의 사정에 따라 수업 시간 수는 달라진다. 임기가 따로 없어 사실상 종신제로 운영되지만 전통적으로 학교장을 선발할 땐 교사와 학운위의 의견이 반영된다.” - 한국의 교원양성과 현직 연수교육에 조언하고 싶은 내용은. “핀란드도 마찬가지지만 양성과 연수의 계속성이 중요하다. 예비교사 및 현직교사 교육을 연계할 수 있는 유연한 형태의 교사 네트워크 환경 구축을 지금 연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초중고와 대학이 연계해 공동 연수를 하는 것을 제안한다. 헬싱키 대학에서도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혁신은 교사의 수업개선 의지로부터 시작됨을 느낄 수 있는 수업현장을 소개한다. 창의인성교육과 수업혁신 발전단의 수업선도교사제 운영계획에 따라 노희정 장학관 및 관내 초등교사 등 120여명이 참관한 가운데 인천심곡초등학교(교장 이상춘)에서 문필주 수업선도교사의 2학년 수학과 수업이 공개됐다. 이날 문 교사는 ‘놀이와 조작활동을 통한 분수’란 주제로 수학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기타도 치며 놀면서 재미있게 분수개념을 지도하는 노하우를 공개했다. 수업선도교사제는 일선교사들에게 정선된 좋은 수업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수업개선을 위한 성취동기를 부여하고, 또한 연구하면서 가르치는 수업혁신 마인드 확산을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005년도부터 시작된 창의인성교육과의 사업으로 현재 18명의 수업선도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수업선도교사의 시범수업은 모두 동영상 자료화하여 1학기 수업 동영상 및 자료는 이미 일선학교에 CD로 보급하여 신규교사 및 저경력교사들에게 좋은수업 비법 전수를 위한 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금학년도 후반기에도 수업선도교사의 시범수업 공개를 8회 실시할 예정이며 11월에는 선도교사 주관 워크샵도 계획하고 있어 일선교사들의 자발적인 수업혁신을 위한 열기가 뜨거움을 느낄 수 있다.
채드윅 송도국제학교는 지난 4월 승인을 받은 대구국제학교에 이어 2번째로 문을 여는 초.중등 외국교육기관으로 7일 개교를 했다. 전체 교과과정을 영어로 가르치는 채드윅송도국제학교는 초등학교 5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4년으로 총 12학년제로 운영된다. 올해는 1단계로 7학년까지 280명을 모집했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확대 모집할 예정이다. 채드윅 송도국제학교는 미국 LA인근에 있는 사학 명문 채드윅스쿨에 의해 운영된다. 전체 정원 2천80명 중 30%(624명)까지 모집할 수 있는 내국인 학생의 20%(124명)는 인천에 사는 초중등학생에게 입학 우선권을 준다. 7일 개교에 이어 10일에는 미국 채드윅 스쿨 관계자 및 교과부, 지경부 등관계 기관을 비롯한학부모, 학생이 참석해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OECD 교육지표 주요내용 살펴보니... OECD 국가에 비해 민간이 공교육비를 3배나 많이 부담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은 여전히 ‘싸구려 교육’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교육의 질을 실질적으로 좌우하는 학급당 학생수, 교원 1인당 학생수, 학생 1인당 공교육비 지표(2008년 기준)에서 우리나라는 학교 급을 막론하고 OECD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우선 학생 1인당 공교육비 지출액(미국 달러의 구매력지수 환산액)의 경우, 우리나라는 5437달러로 OECD 평균 6741달러에 1300달러나 부족했다. 중등은 7860달러로 그나마 OECD 평균(8267달러)보다 600달러 차이에 그쳤지만 대학은 우리가 8920달러, OECD가 1만 2907달러로 무려 4000달러나 격차를 보였다.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을 제정해 등록금을 낮추고 대학재정을 안정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학급당 학생수도 OECD 평균이 초등 21.6명, 중학 23.9명인데 반해 우리는 초등 30명, 중학 35.3명으로 여전히 급당 8~12명이 많았다. 교사 1인당 학생수도 OECD 평균(초 16.4, 중 13.7, 고 13.5)보다 우리나라(초 24.1, 중 20.2, 고 16.5)가 3~8명 많았다. 이에 교총은 “정부는 저출산에 기대 교육투자를 게을리 할 일이 아니다”며 “여전히 40명이 넘는 학급이 많고, 기간제교사도 많다는 점에서 2년간 중단된 교원증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교사의 연간 수업주수(40주)와 수업일수(220일), 법정근무시간(1680시간)은 OECD 평균(수업주수 38주, 수업일수 185일, 법정근무시간 1660시간 내외)보다 길었다. 다만 연간 순 수업시간은 초등학교가 840시간(60분 단위로 환산)으로 OECD 평균(786시간)보다 많은 반면, 중학교(616시간)와 고교(604시간)는 OECD 평균(중 703, 고 661시간)보다 적었다. 만3~4세 취학률(30.8%)이 OECD 평균(71.5%)의 절반 이하인 점도 우리나라가 유아교육에 얼마나 인색한 지를 보여준다. 다른 나라가 유아를 교육 대상으로 삼고 유아 공교육화에 힘쓰고 있는 반면, 우리는 여전히 보육시설을 늘리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교총은 “만3~5세 의무교육화와 유아학교 법제화 작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9월 4일부터 6일까지 청주종합경기장 등 청주시 일원에서 '2010 청주성 탈환 축제'가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이번 축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청주성 탈환의 역사를 되새기면서 일제에 의해 중단되었던 청주큰줄댕기기의 명맥을 잇는 소통의 축제였다. 임진년인 1592년 7월 그믐날 조헌 선생, 영규대사, 박춘무 선생이 이끄는 의병과 승병들은 왜군이 점령한 청주성으로 진군한다. 조총 쏘아대는 왜군에게 1차 공격은 실패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8월 초하루 다시 청주성을 공격해 밤새워 싸운 끝에 8월 2일(당시 양력 9월 6일) 왜군으로부터 청주성을 탈환한다. 청주성 탈환 전투는 임진왜란 당시 육지에서 승리한 최초의 전투였고, 관군이 아닌 의병과 승병으로 일궈낸 승리라 더 값지다. 청주성 탈환은 승리소식이 다른 지역의 의병과 승병들에게 알려지며 임진왜란의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반전시키는 계기를 만들어 의미가 크다. 9월 5일 오후 1시경 청주성 탈환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청주 시민들이 중앙공원과 충북대학교 운동장으로 모여들었다. 나도 청주삼백리 회원들과 진행요원들이 나눠주는 옷으로 갈아입고 의병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햇볕이 따갑게 내려쬐는 한낮에 긴팔 옷을 입어 땀이 줄줄 흘러 내렸지만 행사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더위를 참을 수 있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임진왜란 당시의 의병과 승병복장을 하고 중앙공원과 충북대학교 운동장에서 3시에 출발해 상당구 주민들은 청주성을 한 바퀴 돌아, 흥덕구 주민들은 그 당시 의병들이 진군했던 모충고개를 넘어 청주종합경기장으로 향했다. 큰 깃발을 선두로 말을 탄 장군을 뒤따르는 관군들, 풍악을 울리는 사물놀이와 당시의 의병과 승병 복장으로 행진하는 사람들이 길을 메우며 4시 30분경 길이 140m, 높이 13m의 대형 걸개그림으로 당시의 읍성을 재현한 청주종합경기장에 도착했다. 행사에 참여하거나 관람하는 상당구와 흥덕구의 주민들이 속속 도착하며 종합경기장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상당구와 흥덕구 주민들이 줄댕기기를 하며 함께 어우러질 큰줄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비를 쏟아 부었다. 번개가 번쩍이고 폭우가 내렸지만 당시의 상황을 재현한 퍼포먼스들이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행사 진행자는 청주성을 탈환하던 418년 전의 그날도 이렇게 비가 많이 쏟아졌다며 분위기를 돋웠다. 우리의 선조들이 치열한 전투 끝에 청주성을 되찾았듯 비를 맞으며 열연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에 비장한 각오가 담겨있다. 그토록 바라던 청주성을 탈환한 시민들은 청주성을 재현한 종합경기장으로 입성해 기쁨을 나누며 안녕을 기원하는 제례를 올렸다. 정월대보름 무심천에서 행해지다 일제에 의해 중단된 청주큰줄댕기기가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날 시민들은 암줄과 수줄이 만난 큰줄을 댕기며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7일 개교한 인천 송도의 국제학교 '채드윅 인터내셔널(chadwickinternational)'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첫 신입생은 유치원(Kindergarten, 초등학교 1학년 전 단계)에서 7학년 과정까지 총 260명을 뽑았다. 유치원∼초등 2년까지는 놀이 등의 그룹 활동을 통해 영어 구사력을 평가했고, 초등 3년 이상은 읽기·작문·어휘 구사력 등 3개 분야의 영어 시험과 수학시험을 통해 선발했다. 채드윅 인터내셔널의 총 정원은 2100명으로 유치원(1년)과 초등학교(5년)·중학교(3년)·고등학교(4년) 과정으로 구성된다. 외국교육기관 특별법에 따라 개교 이후 5년간은 정원의 30% 안에서 내국인 학생도 입학할 수 있다. 명품 교육기관을 표방하는 이 학교를 지난달 20일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진과 함께 미리 둘러봤다. 첨단교실에 교사-학생 비율 1:8 미국강의 실시간 영상 청취 가능 채드윅 국제학교는 송도동 17의 4에 연면적 5만2천411㎡ 규모로 들어섰다. 지하 1층, 지상 5층의 건물은 'ㄷ'자 구조로, 전통 한옥의 미를 설계에 반영시켰다. 정문 왼편으로는 유치원과 초등 5학년까지 총 48개 교실이 마련됐다. 계단으로 내부에 들어서면 곧장 교장실(elementary school administration)과 연결되고, 아래층에는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도서관이 있다. 정문 오른편으로는 중·고교 시설이 있다. 6~12학년 학생 1천154명을 한데 수용할 수 있다. 휴게실을 갖춘 도서관, 조리시설을 보유한 구내식당, 정제된 온수를 사용하는 수영장과 실내 체육관, 연극, 뮤지컬, 세미나, 콘서트, 회의를 진행하는 대극장과 국제 규격의 축구장도 갖췄다. 교실로 들어서니 칠판과 마주한 곳에 책·걸상은 8개. 교사와 학생 비율을 최대 1대8로 구성, 사교육이 필요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또 다른 교실은 영상통화 방식의 수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한 텔리프리젠스(Telepresence) 서비스를 구축, 일명 TP룸이라고 불리는 이곳이 채드윅의 핵심 공간이다. 교육공학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허운나 전 한국정보통신대 총장은 “학생과 교직원들은 이 TP시스템을 통해 LA에 있는 본교를 비롯해 세계 각 지에 있는 채드윅 분교의 학생 및 교직원들과 다양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고 원격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며 “TP시스템은 기존 화상회의보다 진일보된 빠른 정보전달 시스템을 사용해 대화 상대의 세세한 표정도 읽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전 총장은 리처드 워밍턴(Richard C. Warmington) 채드윅 국제학교 교장이 한국HP의 전신인 삼성-HP 초대 사장을 지낸 1990년부터 알고지낸 인연으로 이 학교 고문을 맡았다. 허 고문은 “채드윅 국제학교는 IT를 베이스로 한 교육공학적 관점의 새로운 도전”이라며 “국제학교는 TP시스템으로 도시를 하나로 묶는 중심에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한 교육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모든 학생에게 맥북을 나눠줘 컴퓨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을 하며, 모든 교실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TP시스템을 활용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채드윅은 미국, 유럽, 남미 등지의 세계 80개 학교가 회원으로 있는 ‘라운드 스퀘어’ 멤버로 이들 학교와 IT를 통해 교류와 교육을 할 계획이다. 워밍턴 교장은 “다문화 경험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국제적 학위인증인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와 WASC(미국 서부지역 학교인증)를 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것”이라며 “세계 3천여 곳 현장에서 적용중인 IB는 학생 스스로가 배움을 주도하는 창의적 방식”이라고 말했다. 채드윅 본교 출신이기도 한 워밍턴 교장은 “학생들에게 뛰어난 학업성적을 내도록 하는 것은 물론 모범이 되는 인성과 자신감 있는 인재 육성이 ‘채드윅 문화’”라며 “교장으로 있는 동안 정직, 공정, 존경, 책임감, 배려심 등 5가지 핵심가치를 전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채드윅 스쿨은 1935년 미국 L.A에 개교한 비영리 사립교육기관으로, 2009년 미국수학능력시험(SAT) 평균점수 2041점으로 미국 내 고등학교 중 20위권을 기록했다. 졸업생의 20%가 미국 10대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체험활동 강화로 음미체 대체…"2009교육과정 중단없다" 2009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학교 현장의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교과부가 “교사에게 어려움이 있다면 지원으로 해결할 일이지 중단할 일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목별 수업시수를 20% 범위 내에서 증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영수(英數) 편중을 심화시키고, 집중이수제가 전인교육을 해친다는 교육계의 지적을 일축한 것이어서 향후 충돌이 예상된다. 교과부는 7일 전국 중학교(3144개)의 ‘2011학년도 교과별 수업시수 조정계획’(2010년 6월 현재)을 발표하며 과목간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인정했다. 이에 따르면 정보, 한문 등 선택과목은 58.7% 학교가 감축을 계획하고 있고, 기술․가정은 38.7%, 도덕 29.8%, 국어는 15.5%의 학교가 줄일 예정이다. 음악(14.4%), 미술(15.4%), 체육(14.7%)도 마찬가지다. 반면 영어는 69.9%의 학교가 늘릴 계획이고, 수학도 56.8% 학교가 수업을 더할 예정이다. 이들 과목의 기준시수(영어 340시간, 수학 374시간)를 고려하면 최대 68시간~74시간을 늘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일선에서는 “수업시수 자율화가 학교를 학원화 하고 전인교육을 해친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교과부는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우선 선택교과의 교원수급 문제에 대해서는 “복수전공 기회를 확대하고 순회교사제를 활성화 하는 등 시도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영수 증가에 대해서는 “기존 재량활동이 영수 중심으로 운영됐던 것을 반영한 것 뿐이고, 또 사교육을 공교육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학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음미체를 20%까지 감축 운영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새로 도입된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체육, 예술 등의 동아리 활동이 적극 강화됨에 따라 이를 반영해 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부산 D중의 한 교사는 “복수전공이야말로 중등교육의 전문성을 말살하는 정책이고, 순회교사는 담임도 못 맡기고 업무도 배정하기 힘들어 나머지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창의적 체험활동은 아직 사회적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여서 계획을 세워도 활동공간이 부족해 7차의 창의적 재량활동처럼 유명무실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 Y중의 교사는 “영수가 증가한다고 사교육이 줄 거란 얘기는 말도 안 된다”며 “영수를 못하는 많은 아이들은 오히려 낙오자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집중이수제와 관련해 서울 S중의 한 교사는 “늘 향유해야 할 예체능 교과를 2~4학기 동안 배우지 않는 것은 효율성만 강조하고 전인교육을 도외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주당 수업시수가 1, 2시간인 음악, 미술, 도덕, 기술가정 등의 교과는 20% 증감 대상에서 제외하고, 집중이수제는 학교 특성과 학생 요구를 반영해 자율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내년 초등 1·2학년,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부터 적용된다.
고3 담임을 맡고 첫 발을 내딛는 3월은 무척 중요하다. 이때 아이들을 잡지 못하면 학급 분위기는 엉망이 되기 십상이고 그렇게 되면 1년 내내 고생문이 열린다. 아이들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금기사항이 필요하고 이를 어겼을 경우 엄중한 댓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이 지켜야할 금기사항 가운데 하나는 자율학습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자정 가까이 진행되는 자율학습은 아이들의 실력 향상은 물론이고 생활지도까지 겸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출발은 좋았다. 3월이 시작되고 2주 정도는 결석자도 없었고 학습 분위기도 매우 좋았다.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만 있다면 학급 관리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즈음 결국 사단이 나고야 말았다. 사람좋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경민이가 주말 자율학습에 불참한 것이다. 자율학습을 시작하고 처음있는 일이라 더욱 엄격하게 다룰 수밖에 없었다. 일단 태풍처럼 강력한 질책을 쏟아낸 후, 부모님 소환이라는 처방을 내렸다. 경민이는 부모님 소환만큼은 철회해 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럴수록 더 호통을 쳤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하자마자 책상에 한 통의 편지가 놓여 있었다. 편지의 주인공은 경민이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맞벌이를 하십니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서 저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여동생을 가르치기 위하여 주말에도 일터에 나가십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혼자남은 동생이 울 때가 많습니다. 자율학습에 빠진 날도 집에 혼자남은 동생으로부터 무섭다는 문자를 받고 학교로 오던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갔습니다. 현관에 들어서자 거실 한 모퉁이에서 동생이 울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무릎 꿇고 부탁드립니다. 힘들게 일하시는 부모님께 실망스런 모습 보여드릴 수 없습니다.' 편지를 읽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경민이의 편지를 보니 학창시절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아픈 상처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땐 부모님이 얼마나 원망스러웠던지 차라리 모든 걸 포기하고 당장 가출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3월 초, 상담 때의 일이 생각났다. 장래 희망을 묻는 질문에 녀석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간호사'라고 답했다. 의외였다. 근육질의 몸매를 지닌 건장한 사내 녀석이 간호사가 되겠다니 그 이유가 궁금했다. "선생님, 저는 질병을 간호하기 보다는 병든 사람을 정성껏 돌보고 싶습니다." 그날 저녁 자율학습 시간에 경민이 집에 전화를 넣었다. 어머니가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 경민이 담임입니다. 경민이가 저에게 편지를 썼는데 부모님을 세상 누구보다도 존경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훌륭한 자식을 두셨습니다. 격려해주세요." 물론 선의의 거짓말이다. 수화기 너머로 어머니의 가녀린 흐느낌이 전해왔다. 그로부터 신록의 계절을 거쳐 찌는듯한 무더위를 뒤로하고 이제 아이들의 꿈을 실현할 입시의 계절이 돌아왔다. 경민이는 이번 수시모집에 몇몇 대학의 간호학과에 지원한다. 그 사이가정 사정도많이 호전된 듯 했다. 경민아, 부족한 담임이지만 너에게 꼭 하고픈 말이 있단다. 들어주렴. '네가 그토록 바라는 간호학과에 꼭 합격해서 나이팅게일처럼 훌륭한 간호사가 되길 바래. 백의의 천사 김경민, 파이팅!!'
한국교총과 (사)한국국어능력평가협회가 주최하는 제7회 전국 실용글쓰기 대회가 다음달 9일 서울, 대구, 광주, 대전, 부산 지역 고사장에서 개최된다. 초등부 저학년, 초등부 고학년,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 등 5개 부문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는 글쓰기의 원리와 사고능력, 글쓰기 윤리 등을 평가하게 된다. 학생부에서는 학교생활에 필요한 창의적 글쓰기 영역, 대학·일반부에서는 사회생활과 직무에 필요한 실용 글쓰기 영역을 범위로 선택형 문항(20개)과 실제 글쓰기 문항(10개)이 출제된다. 학교장이나 소속 기관장의 추천을 받은 참가 희망자는 홈페이지(www.klata.or.kr)에서 다운로드 받은 추천서와 참가신청서를 작성해 오는 30일까지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우수한 성적을 얻은 참가자에게는 국회의장상, 교과부장관상, 각 대학총장상, 시·도지사상 등이 수여된다. 문의:02-2064-0306
낙서 11월 ×일 ×요일. 비.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건만 봄비처럼 부슬부슬 비가 내립니다. 정말 날씨가 요 모양이니 부아통이 터질 것만 같다. 청소시간의 일이었다. 반장인 내가 쓰레기통을 비우기 위해 비도 가릴 겸 쓰레기통을 머리에 이고 나서야 했다. 웬 계집애들이 그렇게 극성스럽게 야단인지 도무지 청소가 아니라 놀이시간이다. 교실에서 마구 뛰고, 걸레로 마구 치고, 던지고 야단이기에 그러지 말고 청소하라고 했더니, 걸레가 날아와서 뒤통수를 때렸다. 한 아이가 던지니 너도나도 덩달아서 집어 던지니 견딜 수가 없어서 쓰레기통을 이고 비우러 나선 것이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쓰레기통을 뒤쪽에서 잡아당기는가 하면 밀어대기도 해서 도무지 교실을 나설 수가 없었다. 정말 울어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때 주번 선생님께서 교실 복도를 지나셨기 때문에 다행히 더 이상 심한 장난은 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왜 이렇게 날 괴롭히려 드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지난 10월의 일을 생각하면 정말 혼쭐을 내주고 싶다. 그러나 그때 내가 한일을 알았기 때문에 이렇게 짓궂게 구는 것일까 ? 나는 정말 바보가 되어 가는 느낌이다. 공부시간에 바보 같던 영숙이, 점순이 마저 한데 어울려서 날 이렇게 놀리고 야단을 하니, 나는 그 예들 보다 더 못난이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언젠가는 하도 심하게 굴어서 선생님이 오시는 줄도 모르고 우로 있다가, 선생님께서 반 전체 아이들을 벌을 세우기까지 했지만, 그 날 오후에는 일러 바쳤다고 경아, 순덕, 영남이가 나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오늘도 선생님이 아실까 봐 난 아주 태연하게 넘겨 버렸지만, 아이들의 등살에 견디기 어렵다. 웅장한 산맥이 줄지어서 뻗어 가는 남쪽 기슭에 푸른 바다의 철썩이는 파돗소리를 들으며 한가하게 서 있는 이곳 영산초등학교의 6학년 3반 반장이며, 공부도 가장 잘하는 경자는 오늘 일기를 이렇게 써놓고 멍하니 책상 앞에 턱을 괴고 앉아 있습니다. 동그마한 얼굴에 유난히 까맣고 반짝이는 두 눈이 얼굴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나즈막한 코의 부족함을 메꿔 줍니다. 책상 앞에는 항상 담임선생님께서 강조하시던 “남보다 내가 먼저!” 라는 문구가 붙어 있고, 그의 책꽂이엔 단 한 권의 참고서도 없이 교과서만 덩그랗게 꽂혀 있을 뿐입니다. 무엇인가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던 경자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벌떡 일어나더니, 책상 앞에 붙여 놓는 표어를 와드득 쥐어뜯어서 갈기갈기 찢어 버립니다. ‘흥 내가 먼저? 그 때문에 나는, 내가 먼저 바보가 된 것인가?’ 이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휑하니 밖으로 나가 찢어 뭉쳐진 표어 조각을 팽개쳐 버립니다. 경자네 집은 마을에서 서너 집 사이쯤 떨어진 외딴집입니다. 아버지는 물건을 싣고 이 마을 저 마을을 찾아다니면서 장사를 하시고, 어머니는 가끔 장사 뒷 심부름도 하시지만, 대부분은 집안일에 매여 숨 돌릴 틈도 없으십니다. 경자네 집에는 여자만 5자매인 속에서 경자는 세 번째입니다. 위로 두 언니가 있지만, 집안이 곤란하여 일찌감치 도시로 나가서 공장 일을 하기 때문에 집에 없습니다. 그래서 경자는 집에 오면, 동생들의 공부도 도와주고 집안일도 도와드려야 하지만 성적은 항상 좋았습니다. 작년 여름방학이 끝나고 있었던 군 학력 경시대회에서는 여학생으로서 군내에서 몇 째 아닌 성적을 거두어서 선생님들의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그래선지 6학년이 되어서 반을 여자반과 남자반으로 나누어서, 여자반의 반장 선거에서 딴 사람과 다투지도 않고 반장에 선출되었으며, 반을 위해서도 힘껏 노력도 해왔습니다. 그러나 옛날처럼 시험을 봐서 중학교에 가는 것이 아닌 때문인지, 모두 그렇게 바보들만 모인 것인지, 아무튼 6학년 3반은 도무지 공부는 하지 않고 장난만 하는 반으로 유명했습니다. 한 시간 내내 이야기하고 풀어 보았자 막상 시간만 끝나면 아는 사람은 몇몇에 불과하고, 모두 무엇을 이야기했는지 조차 생각해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경자는 이런 것이 몹시 못마땅합니다. 무엇을 하러 학교에 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날마다 과자나 사먹고 장난이나 하려고 학교에 오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한 경자는 오직 공부만 열심히 할 뿐이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점점 경자를 멀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심지어 공부 시간에 혼자 손을 들면, 모두들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것 같아서 경자는 점차 손을 드는 것을 주저하게 되었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어서 보름이 채 못 되어서 선생님께서, “중학교 원서를 써야 하니 오는 25일까지 배정원서를 쓸 사람은 부모님을 학교에 모시고 나와야 합니다.” 하시자 아이들은 부산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경자는 그 날 밤 아버지를 기다리며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다가, 아버지가 진짓상을 물리시자 어렵게 말을 꺼냈습니다. “아버지, 중학교에 갈 사람은 25일까지 배정원서를 내어야 한다고 합니다.” 하고 말을 했습니다. 차마 ‘아버지 저도 중학교에 가고 싶어요. 저도 원서를 내게 해 주세요.’ 하고 말을 이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 ?” 하시고서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으시고 아버지는 한숨을 쉬셨습니다. 경자는 더 이상 무어라고 말을 하고 싶지도 않아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앉아만 있었습니다. “경자야, 이 못난 아비가 잘못해서 너 하나도 중학에 못 보내고 말겠구나.” 하시며 시름에 잠기시는 아버지를 바라 볼 수가 없어서 그냥 공부방으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아무렇게나 쓰러져 누워 있는 동생 경숙이를 바로 뉘어서 이불을 덮어 주고서 책상 앞에 앉아서 곰곰이 생각을 해봅니다. ‘중학교에 못 가면 이제 나는 학교에 다닐 날짜가 두 달도 못 남았구나. 그 동안만이라도 열심히 노력을 해야지.’ 이렇게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경자네 학교에서는 원서 이야기가 나오면서 6학년 세 반에서 약 50여명이 읍내 학교로 전학을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6학년은 말만 세 반이지 두 반이 될까 말까 하는 적은 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경자네 반에서도 영자, 영순, 경숙 그 외에도 12명이나 전학을 가고 말았습니다. 한 마을에서 함께 다니던 세 아이들이 전학을 가버려서 더욱 쓸쓸해졌습니다. 지난 10월 중순쯤의 일이었습니다. 반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뿔뿔이 흩어져서 장난을 하기 위해 운동장으로 쏟아져 나가고 없는 사이에 월간 잡지라도 좀 읽으려고, 햇볕이 따사로운 창문 곁에 자리잡고 앉아서 달 넘긴 ‘어깨동무’를 펴들고 재미있는 동화를 읽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실패하여 집안의 재산을 전부 잃은 집의 이야기였습니다. 초등하교 4학년 여자 아이인 주인공이 손수 닭을 치고, 토끼를 길러서, 닭이 늘어나고, 토끼가 늘어났습니다. 그러자 용기를 잃고 자리에 누워 있던 아버지가 힘을 얻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셔서 힘껏 일하게 되었습니다. 닭과 토끼를 길러서 나온 돈으로 식구들이 죽이라도 마음껏 먹고 살 수 잇게 되자, 온 식구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서 닭을 치고, 토끼를 길러서 이제는 마음놓고 살 구 있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책을 읽던 경자는 책을 펴든 채 제 자신이 주인공이나 된 듯이 한 동안 멍하니 밖을 내다보며, 금방 읽은 내용을 다시 새겨 보면서 나도 이처럼 닭이나 쳐볼까 ?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 때 장난꾸러기 영남이가 살금살금 창턱에 다가와서는 조그만 돌멩이로 경자의 이마를 딱 맞추고 달아나 버립니다. 경자는 마치 무슨 잘못을 저지르기나 한 것처럼 낯이 붉어지면서 두리번거리다가 책을 덮어 버리고 일어서서 화장실로 가버립니다. 이렇게 조용히 책의 내용에 취해 있는 자신을 들킨 것이 도둑질이라도 하다 들킨 것처럼 부끄럽습니다. 경자가 교실문을 막 나서자, 영남이는 경아, 순덕이를 불러서 뭐라고 소근거리며 교실로 들어갑니다. 조금 있다가 경아와 순덕이가 밖으로 나가서 반의; 아이들을 불러들입니다. 왁자지껄한 교실에서 영남이를 둘러싼 여남은 명의 아이들이 뭐라고 소곤대는 영남이의 말을 듣고 나서, “까르르.” 웃음보를 터뜨리면서 흐뭇한 얼굴로 제각기 자리에 앉습니다. 6학년 3반이; 이렇게 조용한 것이 이상스럽게 생각된 경자는 ‘혹시 선생님이 오셨나?’ 싶어서 조심스럽게 교실 문을 열고 교실로 들어섰습니다. 문안에 발을 들여놓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웃음보를 터뜨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와 하하하하, 하하하하.” 처음엔 10여명의 아이들이 손가락질을 하면서 웃음보를 터뜨리자, 온통 교실 안은 웃음바다가 되어버렸었습니다. 경자는 영문을 몰라 주춤하고 그 자리에 서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더욱 소리를 내며 우스워 죽겠다는 듯이 웃어댔습니다. 경자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그럴수록 아이들은 책상을 두들겨 가면서 웃어댔습니다. 경자는 가만히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내 얼굴에 무엇이 묻었나?’ 하고 거울에 가서 얼굴을 이리저리 비춰 보았지만 아무 것도 묻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홍수가 터진 듯 마구 뒹굴기도 하고, 책상을 치거나, 발을 구르기도 하면서 또 한바탕 웃음 보따리가 터졌습니다. 경자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 온통 눈앞이 캄캄한 것 같았습니다. 경자는 털썩 자리에 주저앉아서 까닭도 모르는 창피함을 이기지 못하고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배꼽이 빠지겠다고 웃어대는 소리가 경자에게는 채찍처럼 아프고 원망스럽게 여겨졌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부터 경자에게서는 웃음을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경자는 시작 종이 울린 뒤에야 교실 문을 들어서고, 끝종이 나기가 바쁘게 교실을 빠져나가는 것이 버릇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복도를 서성이다가 선생님이 앞문으로 들어서시는 것을 보고 뒷문을 열고 들어서고, 끝종이 울리면 선생님 보다 먼저 교실을 나섰습니다. 같은 만 아이들과는 이야기도 하려 하니 않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책만 읽고 앉아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경자를 따돌리게 되고, ‘책벌레’라고 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젠 정말 학교에 가는 것이 지긋지긋 하고, 골목에서 아이들을 만날까 두려워서 마을에서도 밖에 나가기가 싫어졌습니다. 그러나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기에 이제 몇 개월도 남지 않은 마지막 학교생활을 그만 두기는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이런 일기를 쓴 이튿날 경자는 아침 일찍 일어나 결심을 실천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교실에 들어서기가 바쁘게 당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0월 ××일 ×요일. 흐리다. 참 이상한 아이들이다. 왜 나를 이렇게 못살게 구는 것일까 ? 반 전체가 나를 골려 주기 위해 있는 것만 같다. 집은 비록 가난해서 새 옷도 못 입고, 저희들처럼 돈을 안 쓰고 군것질도 안 하니까 그럴까? 날마다 선생님께 일러바치면 나는 그 얘들보다 더 못난 사람이 될 것이니 차마 그럴 수도 없다. 나도 새 옷도 사 입고 용돈도 달랠까? 그것도 안 된다. 아버지, 어머니는 정말 목 먹고 굶주리면서 나를 가르치려고 애를 쓰는데, 내가 그런 짓을 해선 안 된다. 차라리 내가 먼저 봉사를 하는 것으로 그 얘들의 마음을 돌려볼까? 같이 놀아주고 청소는 내가 먼저 하고, 그러면 저희들도 미안 할 테지? 유리창을 열고나서 교실 구석을 쓸고 닦고, 또 책상을 반듯이 정돈하고 나서,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으려고 책을 펴 놓고 생각해봅니다.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내가 먼저 인사를 하자, 친절하게.’ 이때 순덕이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경자가 웬일이냐? 해가 서쪽에서 뜨겠는데?” 하고 책가방을 책상에 처박고 밖으로 휑하니 나가 버렸습니다. 경자는 마음먹은 대로 먼저 인사를 하려 했으나, 숨쉴 틈도 주지 않고 먼저 비웃으며 놀리는 말을 내뱉고 나가버리니, 그만 용기가 쑥 기어 들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에라 빌어먹을 것, 밖에 나가서 놀기나 하자.’ 이렇게 생각한 경자는 밖으로 나갔으나 갈 곳이 없습니다. 운동장에는 몇몇 아이들이 공을 차려고 이리 쫓고 저리 쫓으며 뛰어 다니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경자는 학교 뒷동산에 올라갔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앉아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아이들에 대한 미운 마음은 달랠 길이 없습니다. ‘내가 공부를 잘해 설까? 내가 못나서일까? 옷이 지저분해 설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아이들이 몰려오는 등교 길을 바라봅니다. 웃으면서 재잘거리며 오는 아이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경자는 막대기를 집어서 땅바닥에 낙서를 시작합니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끄적거려 써 보는 것입니다. “나는 바보가 아니다. 나는 못난이도 아니다. 그 얘들이 나쁜 것이다. 영남이, 순덕이, 경아는 깡패다.” 이렇게 써 내려가던 경자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동산을 내려가 교실로 들어가서 분필토막을 찾아들고서 화장실로 갑니다. 화장실 문 앞에서 잠깐 망설이던 경자는, 5학년용 화장실 문을 노크하고선 벽에다 낙서를 시작합니다. ‘경아, 순덕, 영남이는 깡패 대장이다. 그리고 6학년 3반 아이들은 쫄짜들이다.’ 라고 써 놓고 밖으로 나와서 누가 없나 두리번거리다가 다시 동산으로 올라가서 아이들이 내려다보며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가슴속이 후련했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는 옛날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가슴속이 후련한 것 같았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쫄랑대고 있을 아이들의 얼굴이 보고 싶어져서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교실에는 여남은 명의 아이들이 모여서 떠들썩하게 야단들이었습니다. 중학교 배정원서를 내는 데, “면에 있는 중학교엘 가느니, 차라리 고등공민학교를 가겠다.” 하고 순덕이가 말을 하자, “나는 명산 중학교에 갈란다. 사립학교라도 공부만 잘하면 되지. 뭐?” 영남이가 한마디 던지자, 서너 명의 아이들이 제각기 그 말이 옳다고 한마디씩 합니다. “명산중학교는 멀고 돈이 많이 드는데 그러냐? 공민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뭐 고등학교 검정시험 하나 합격 못하겠니?” 하자 옳다는 아이들과 명산 중학교의 진학이 옳다는 아이들이 서로 야단입니다. 경자는 또다시 기분이 우울해집니다. 찌그러져 가는 초가집에서 끼니 따라 밥 독촉을 하는 동생들, 일년 내내 보리가 반 넘어 섞인 밥 한 그릇, 김치 한 주발이 고작인 밥상, 밤이 이슥해서 들어오시는 아버지는 장사 밑천이 없어서 남의 돈으로 장사를 하니 남는 것이 없다고 푸념이십니다. 일년에 한 번씩이나 보게 되는 언니들은 그래도 도시에서 살아선지 기름기 있는 얼굴이 하얗지만, 집에 있는 식구들이야 얼굴이 새까맣고 턱만 뾰족한 모양이니 감히 중학교에 가겠다고 떼를 쓸 수가 없습니다. ‘에라, 밖에 나가서 놀기나 하자.’ 경자는 다시 교실을 뛰쳐나오고 말았습니다. 신장에서 신을 찾아 신던 경자는 옆에 놓여 있는 경아와 영남이의 유명상표가 붙은 신발을 보자 쭉 밀어서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나쁜 놈의 계집애들 !’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교실을 나왔습니다. 보통때 같으면 남이 떨어뜨린 신발도 주워 올려 놓았을 건데, ‘일부러 그러지도 않았는데 그냥 두면 어떠냐?’ 하고는 그냥 지나칩니다. 운동장에는 5학년 아이들이 줄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경자는 자기도 모르게 뛰어들어서 함께 뛰어 보았습니다. 5학년 아이들이 그만 나오라고 아우성입니다. “꼬마야, 꼬마야, 잘 가거라.” 하자, 줄밖으로 뛰어 나오고 말았습니다. 이 때 교실 문을 나서던 경아가 부아가 잔뜩 나서 야단입니다. “어떤 계집애가 내 신을 던져 버렸냐?” 하는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경자는 찔끔하면서도 한편으로 아주 속이 시원한 것 같습니다. ‘밉살스런 계집애, 남을 그렇게 못 살게 굴었으니 골탕을 좀 먹어야 해.’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둘째 시간이 끝나자, 경자네 반 교실은 온통 야단이 났습니다. 벌집을 쑤셔 놓은 것처럼 와글거립니다. “경자 저 가시내가 그랬어.” “틀림없어 ! 누가 그럴 사람이 또 있냐, 뭐?” 순덕이와 영남이가 맞장구를 쳤습니다. “우리가 깡패라고? 딴 아이들은 쫄자란다. 우리 한 번 가서 보자. 뭐라고 써 놓았는가.” 순덕이가 제안을 하자 “뉘 글씨인가 가 보자.” 하고 모두 따라 나섰습니다. 화장실 문 앞에서 와글거리며 몰려서 들여다보고 밀고 야단을 하는데, 선생님께서 들어오셨습니다. “선생님 경자가 화장실에다 낙서를 했답니다.” 하고 명자가 일러 바쳤습니다. “뭐 ? 누가 낙서를 해?” “경자가 화장실에다가 낙서를 했어요.” 하고 와글와글 한꺼번에 야단입니다. “조용히 해 ! 한꺼번에 왜 야단이야, 누가 봤어?” 하고 버럭 소리를 질러 버리시니까 교실 안은 조용해졌습니다. 이어서 선생님은 “남의 일을 함부로 말하면 안 돼 ! 누가 본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고 말을 해봐요.” 이렇게 말씀을 하시자, 아이들은 조용해지고 말았습니다. 경자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나,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셔서 막아버리니 마음이 푹 놓였습니다. 경자는 끝종이 나기가 바쁘게 제일 먼저 나가면서 도 신을 떨어뜨려 버릴까 생각했으나, 아이들이 뒤 따라 나와서 그냥 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꼭 한 번 골려 주고 말리라 생각을 합니다. 이제 학생시절로선 마지막 방학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방학 동안에 무엇인가 좀 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가난에 쪼들리는 가정 형편이라 생각하니, 방학 동안에 여행을 갈 수도 없고 숙제도 없으니, 공부를 할 것도 없습니다. 그럭저럭 집안 일을 돌보면서 여러 가지 뜨개질을 배워서 집안 식구들의 장갑이랑 스웨터를 짜서 입을 수 있게 했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2월에 등교를 하자, 이젠 완전히 졸업 기분이 나서 졸업 날만을 세고 앉아서 어서 졸업이나 했으면 하고들 있었습니다. 졸업이 열흘 남짓 남아서 선생님들이 교대로 들어오셔서 마지막 학교를 떠나는 경자네 반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웃으면서 살라.” 하는 교훈을 주신 선생님도 계셨고, “저축으로 잘 사는 앞날을 개척하라.” “앞길은 오직 내가 맡아야 한다.” 등의 교훈 말씀도 좋았지만 “우리의 두뇌는 우주와 같다. 현재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은 우리 고장뿐이듯이, 여러분의 머리는 우주 속의 우리 고장만큼 밖에 개발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우주 여행을 하도록 까지 우리도 우리 나라에서 세계로 견문을 넓히듯이, 여러분의 머리를 넓게 일구고 가꾸어서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모든 가능성을 다 펴서 인류를 위해 힘쓰는 인류 역사에 남는 인재가 되어야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던 5학년 때 담임이시던 박 선생님의 말씀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경자도 ‘힘껏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해보자.’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졸업을 일주일 앞두고 고등공민학교에서 입학시험이 있었습니다. 중학교는 무시험이었지만, 고등공민학교이기 때문에 입학시험을 보아서 7등까지는 장학생으로 뽑으며, 아주 가난한 학생에게도 혜택을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경자는 시험이나마 한 번 보고 싶어서 어머니를 졸라서 겨우 시험 전날에야 원서를 제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공부한 것을 다시 한 번 복습하여 시험에 대비를 하였습니다. 다들 공부를 안 하기 때문에 어쩜 장학생이 될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만약에 장학생이 된다면 그렇게 가고 싶었던 중학생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식 중학은 아니지만 공민학교면 어떠냐? 나는 진학만 하게 된다면 정말 부지런히 공부해서 경아. 순덕이들을 기어이 이기고야 말 것이다. 아니 나의 넓디넓은 머릿속을 더 넓게 일구어 가야겠다.’ 이런 부푼 가슴을 안고 밤이 이슥하도록 까지 책상 앞에 앉아 책과 씨름을 했습니다. 드디어 발표하는 날인데 어쩐지 용기가 나지 않아서 딴 아이들보다 늦게야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발표가 끝나고 합격자 모임이 있었습니다. 경자는 어슬렁어슬렁 발표가 붙은 곳으로 가보았더니 이게 웬일인가? 분명히 두 번째 자리에 ‘윤경자’ 라는 세 글자가 또렷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러면 내가 2등을 한 것일까?’ 경자는 눈을 의심했다. ‘비록 고등공민학교지만, 면내에 있는 네 개의 학교에서 공부는 잘하지만 가난해서 중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이 장학생이 되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틈에서 내가 정말 2등을 했단 말인가?’ 이렇게 생각하며 멍하니 서 있을 때, “경자야 ! 경자야, 얼른 와!” 하고 같은 반의 친구 영례가 손짓을 하며 부릅니다. 벌써 모여 줄을 선속에서 웃으며 손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경자는 그리로 달려갔습니다. 고등공민학교 교장선생님께서 “응, 네가 윤경자로구나. 축하한다.” 하면서 경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십니다. “경자는 집이 가난해서 학교를 못 나올 형편이란 말을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들었다. 학비 전체면제 장학생이 되었으니 부지런히 공부하도록 해야 해 !” 하시더니 “우리 학교가 조금만 넉넉하면 너 같은 아이들에게 교복이라도 한 벌 지어 입혔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어렵구나. 우선 1학년 때는 교복을 입지 않아도 좋으니 나와서 열심히 공부나 하도록 하여라.” 하시는 말씀을 듣고 있으면서도 경자는 기쁨에 들떠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학교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공부하는 자신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릴 뿐이었습니다.
‘다다다닥’ 계단을 뛰어 내려가고 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다. 바쁘게 움직인 덕분에 숨 가쁘게 출발하려던 지하철의 발목을 잡았다. 자리를 잡고 앉으면서 옷매무새를 다듬는다. 옆 사람을 생각해서다. 지하철은 좁은 의자에 의지하며 지하를 오가지만 삶의 활력소를 온몸으로 느낄 수가 있기에 즐겨 이용한다. 그와 반면 갈수록 인내력을 발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늦은 가을날 아침이다. 지하철 안은 마치 식당차 같다. 옆자리에 앉은 대학생들이 아침을 먹고 있는 중이었다. 남의 시선은 알바 없다는 듯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하기는 길가에서 군것질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색다를 것도 없지만 자꾸만 내 시선을 끌었다. 기계의 힘을 빌려 억지로 환기를 시키는 곳에서 내놓고 그런 모습을 보여야 했을까. 비록 공부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느라 촌음을 아껴야했다고 하더라도 공개적으로 식사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군다나 자기들을 지켜보는 눈들이 한 칸 가득인데도 무시할 수 있다 것이 평범하게 와 닿지 않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하루는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탄 주부가 숟가락이 그릇에 부딪치는 소리를 내면서 무언가를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거북했다.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녀의 행동은 고무줄처럼 늘어졌다. 목에 까지 치미는 무언가가 있었지만 옆에 서 있는 아이를 생각해서 삭혔다. 예는 몸에서 우러난다고 한다. 하기는 바쁜 시간대의 지하 공간에서 그것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라 할 수 있지만 그 공간은 우리 모두가 주인이지 않던가. 그러니 우리들은 대접 받을 이유이자 원인이다. 동시에 상대방을 배려해야할 의무 또한 안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또한 하잘 것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모이고 모이면 우리의 문화나 뿌리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며 눈앞의 그 현상도 가벼이 볼 일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쩝쩝거리면서 음식을 먹는 것은 그런대로 참을 수 있다. 문제는 소음이다. 특히 너도나도 없이 갖고 있는 휴대폰 통화로 지하철 안은 114안내 센터 같을 때가 많다. 그곳을 개인 집으로 착각한 걸까. 부풀린 목소리로 사생활을 중계하는 전화는 송충이가 내 몸 위를 서멀서멀 기는 것처럼 몸서리를 치게 한다. 좁은 공간에서 왕왕 울리는 울림현상까지 힘을 합치면 그 증세는 더 심해진다. 20대 아가씨가 옆자리에 앉았다. 앉기 전부터 상대방과 주고받던 농담은 10분이 넘어도 끊어질 줄을 모른다. 참고 들어주다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서 공공장소에서의 예를 지켜달라고 부탁을 했다. 순간 주변인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모두들 바랐던 바지만 그 누구도 나설 수가 없었던 끝이리라. 이 같은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거나 가까이에서 지켜본 지인들은 참으로 용감하다면서 박장대소를 한다. 어느 순간 부터는 군복도 입지 않은 나에게 군기반장이라는 별명까지 붙여 주는 게 아닌가. 한편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듣는 가족들은 큰 걱정들이다. 혹시 해를 당하면 어떻게 할 거냐면서 회색론자로 살아 라고 다그치기까지 한다. 가족들의 염려를 들으면 등골이 오싹해질 때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때 뿐이다. 시대가 바뀌었다고는 하나 기준은 있다. 또한 이 사회의 누군가는 그 기준이 꽃을 피우고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이는 미래라는 큰 그림을 장만하는 데에 제어장치이자 브레이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우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는 야단스럽지 않아도 된다. 아니 가장 좋은 방법은 그런 군기반장이 없어도 될 사회, 그런 역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곳이라는 역설적인 생각까지도 해 본다.
서호중학교 1, 2학년 영재반(지도교사 이진희)학생들이4일(토) 11:00 칠보산을 찾았다. 칠보산에 대하여 알고 칠보산에 서식하고 있는 나무 이름을 알고 숲이 주는 이로움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서다. 한 마디로 숲체험을 하는 것이다. 용화사에서 출발하여 제1정자와 전망대를 거쳐 정상에 오른 후 능선을 타고 가다 상촌초등학교에 이르는 노선이다. 칠보맷돌 화장실앞에서는 칠보산의 7가지 보물에 대해 배웠다. 화장실 속에 들어가 '아빠+아들 변기'도 구경하였다. 용화사 입구에서는 솔잎의 갯수로 소나무와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구별하는 법을 배웠다. 소나무는 2개, 리기다소나무는 3개, 잣나무는 솔잎이 5개인 것이다. 이어 상수리나무, 때죽나무, 아까시나무, 국수나무의 명칭 유래를 배우며 산을 올랐다. 정상 가까이 오르며 지난 번 태풍에 쓰러진 소나무, 가지가 꺾인 나무, 뿌리째 뽑힌 소나무들을 보며 자연의 위력에 놀라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흔히 우리는 이런 말을 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고. 칠보산에 대해 아는 만큼 칠보산을 사랑하는 것이다. 식물 이름을 알 때와 모를 때 그 식물을 대하는 것이 180도로 다르다. 상대방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태풍이 지나간 늦여름의 태양은 뜨거웠지만 숲속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산림욕을 마친 영재반 학생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밝았다. 건강한 얼굴 표정이었다. 서울대학교 농업과학생명대학에 자리잡은 개교 5년차의 서호중학교 영재반 학생들이 1930년대 조성된 서울대학교 학술림에서 숲체험을 한 뜻깊은 토요일 오후 시간이었다.
문남초교(교장 정안식)과 연수구청(구청장 고남석)이 어린이 보호구역의 교통안전을 위한 본격적인 상호활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3일 ▲등하교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및 유괴·미아·성폭력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범죄 사전 차단 ▲보행안전도우미 안전교육을 통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상호 협조 ▲등하교 목적의 통행차량 운행감소로 학교 주변 혼잡 완화를 위한 활동도 함께 추진하기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고남석 구청장은 “워킹스쿨버스의 원활한 진행과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문남초등학교와 긴밀한 협조 속에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으며 정안식 교장은 “어린이를 안전하게 등하교 시키는 선진국형 프로그램인 워킹스쿨버스 발대식과 함께 연수구청에서 적극 지원해 준데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남초등학교 는 인천 지방경찰청의 워킹스쿨버스 시범학교로 선정되어 9월17일 발대식을 갖게 된다.
충북 영동에서 9월 3일부터 7일까지 '국악, 포도, 와인과 함께 하는 한여름의 축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3년째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된 난계국악축제와 포도축제를 열고 있다. 영동은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분인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이자 밤낮의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포도의 고장이다. 4일 옥천에서 황간까지 4번 국도를 달리며 축제장을 비롯해 영동의 볼거리들을 둘러보고 왔다. 옥천읍에서 영동읍 방향으로 처음 만나는 게 옥계폭포다. 도로 오른쪽의 심천면 고당리 옥계마을에서 산길을 따라 1km쯤 가면 작은 저수지가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면 깎아지른 절벽과 주위의 경치가 뛰어난 높이 30여m의 폭포가 보인다. 난계 박연을 비롯하여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찾았다는 옥계폭포는 물이 떨어지는 모습과 물보라가 장관이다. 옥계폭포에서 나와 영동읍 방향으로 2km쯤 가면 왼쪽에 난계사, 난계국악박물관, 난계국악전시관, 난계국악기제작촌이 있다. 난계사는 충북기념물 제8호로 우리나라의 3대 악성 중 한 사람인 난계 박연을 모신 사당이다. 난계국악박물관은 국악 전문박물관으로 난계 박연의 업적과 국악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은 체험관, 공연장, 체험전수실, 개인연습실, 영상세미나실, 숙박실, 식당 등이 있어 숙박을 하며 국악공부를 하는 국악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난계국악기제작촌에서는 장인들이 직접 국악기를 제작하는 모습을 보고 실비로 구입할 수 있다. 국악박물관 옆에 있는 울림판 5.5m, 울림통 길이 6m, 무게 2t의 세계에서 가장 큰 북이 눈길을 끈다. 다시 4번 국도를 달려 축제가 열리고 있는 영동읍 용두공원으로 갔다. 두 축제를 같은 날짜에 열고 있어 축제장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난계국악축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의 전통악기와 희귀 국악기 50여종을 구경하면서 연주회를 감상할 수 있어 외국의 전통악기를 이해하고 우리의 국악기와 비교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포도축제는 포도 밟기, 포도낚시, 와인 만들기, 포도잼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축제를 추진하고 있는 영동군의 열정은 '국악과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을 알록달록 그려 넣은 군수의 차량에서 발견한다. 축제장에서 나와 황간 방향으로 4번 국도를 달리다보면 오른쪽의 영동읍 주곡리에 폐교를 궁전처럼 꾸민 와인코리아(http://www.winekr.co.kr)가 있다. 와인코리아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와이너리로 포도의 재배에서부터 정통고급와인 샤토마니가 만들어지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공원을 닮은 잔디밭과 와인족욕장 등 지나다 잠깐 쉴 수 있는 쉼터다.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참전 미군에 의해 250~300명의 무고한 민간인이 학살당한 노근리 사건의 현장도 4번 국도변에서 만난다.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는 경부선철로가 지나는 곳으로 철로 아래 쌍 굴의 벽면에 그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4번 국도를 달려 경부고속도로 황간IC 입구를 지나 마산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가까운 곳에 한천팔경의 제1경인 월류봉이 있다. 깎아지른 절벽산인 월류봉 아래로 맑은 물이 흐르는 풍경이 아름답다. 월류봉이라는 이름에 이 일대의 경치가 뛰어나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라는 뜻이 들어 있다. 이곳에 우암 송시열 머물며 학문을 연구하던 한천정사와 송우암 유허비가 있다.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에 변화하지 않은 것은 없는 것 같다. 빠른 시대의 변화 앞에서 인간의 삶의 방식도 점점 복잡해지고 그에 따라 다양한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 그 중에서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면서 소통과 리더십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사회 속에서 인간의 삶이 커뮤니케이션의 연속인 이상,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모든 활동을 포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학교에서도 교사와 학생,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부모 등 모든 관계가 소통의 망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소통은 모든 직장인이 성공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다. 학교를 비롯하여 국가기관이나 기업에서 소통이 가장 큰 비중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오늘의 일이 아니다.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당장 갈등으로 표출되고 그 결과는 성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젠 과거처럼 경영자의 일방적인 소통으로는 기업이나 직장의 성과는 기대할 수 없다. 소통의 부족은 새로운 문제를 낳을 뿐 아니라 기존의 문제도 해결할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므로 요즘에 강조되는 의사결정은 경영자의 일방적인 Top-down식이 아니라 Bottom-up식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학교경영에서도 보다 많은 교직원들이 학교경영에 직접 참여 보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방식을 택하고 있다. 나와 타인 간의 관계에서 서로 전달되는 내용들이 얼마나 설득력 있고 진실된 것이냐에 학교조직의 신뢰관계가 형성된다. 직장의 갈등은 조직 간, 개인 간의 불신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볼 때 이런 갈등의 해결 실마리는 조직원 상호의 진실한 소통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방의 의사를 받아들이고, 서로의 메시지로 상호관계를 맺는 것의 중심에는 신뢰가 있가 있어야 한다. 즉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람들이 당신의 메시지를 이해했는지, 그들이 당신을 믿었는지를 통해 소통이 일어난다. KBS 아나운서이자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박사인 김은성은 “두려움을 버리고 소통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통의 법칙으로 공감, 경청, 통합, 스토리텔링, 명료성, 반복과 자극, 진정성” 이라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신뢰성의 본질적인 요소는 능력, 침착성, 인성, 사교성, 활력 등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믿음직한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들의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본다. 어느 시인이 말처럼 만남에서 동반까지는 희로애락의 아흔 아홉 고개를 넘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는 그만큼 인간관계는 쉽지 않다는 반증을 말한다. 요즘 직장인들의 생활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업무의 어려움이 아니라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일 것이다.그런 이유에서 새롭게 소통이 떠오르는 말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소통은 인간관계의 윤활유이며진실한소통이야말로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비결이기도 하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기분이 시원치 않고 끝내는 신체적인 고통으로 옮겨간다. 소통의 기본은 배려와 경청이라고 할 수 있다. 소통의 기본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역지사지에 있다. 그래서 소통은 공감대를 형성하여 상대방을 설득한다. 연설자는 청중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을 격려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문제나 주제에 관하여 공감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연설을 할 때는 연설자는 먼저 청중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들의 수준에 맞는 이야기로 그들의 목표와 기대, 가치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해야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소통의 특징은 공감대 형성, 경청, 통합, 스토리텔링, 명료성, 반복과 자극, 진정성’ 등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한 예로 오프라 윈프리는 1시간 동안 진행되는 토크쇼에서 말을 하는 시간은 대략 10여분 정도이고 남은 50여 분은 상대방과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가 끊이지 않도록 질문을 던져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항상 초대 손님과의 포옹은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은 바로 원프리가 ‘모든 사람에게 따뜻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어 토크쇼의 진행자로서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소통은 먼저 자신을 열고, 상대방을 열린 마음으로 대할 때 서로의 진실성을 이해하고 원활한 소통할 수 있다. 이렇게 하려면 자신의 내면과 생각을 제대로 이해해야자존감을 갖고 당당하고 건강하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바르게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나와 타인의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다음은 자신을 비워야 다른 사람의 신뢰와 공감을 받을 수 있다. 즉 자신의 왜곡된 생각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가요의 가사처럼 ‘… 입장 바꿔 생각해봐 니가 지금 나라면 넌 그럴 수 있니…’ 이처럼 소통은 나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하는 기술인 것이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타인의 입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역지사지인 것이다. 타인의 입장에서 나를 생각할 수 있다면 나 또한 타인을 이해 못할 이유가 없으므로 소통이 가능한 것이다. 소통은 타인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경청해야 이루어진다. 그리고 소통은 자신의 열등감을 버려야 한다. 열등감은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볼 수도 이해할 수 없게 한다. 이 같은 이유는 열등감을 자기 자신이 방어하고 자꾸 숨기려 하기 때문에 상대방에 마음의 문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토크쇼에서 자신의 열등감인 빈민가 출신, 사생아 흑인, 14세 미혼모 등 모든 것을 진솔하게 말해 청중들로부터 공감을 받았다. 이처럼 그녀는 자신의 열등감을 감추기보다 진솔하게 밝힘으로써 청중들로부터 신뢰와 공감을 받은 것이다. 마지막 소통의 최후 방법으로 상대방과 협상해야 한다. 우리는 매일 협상을 하며 살아간다. 소통이 원활하지 못할 때 최후의 방법이 상대방과 선의의 협의인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협상을 모르며, 어떻게 협상해야 잘해 낼 수 있는지도 모른다. 효과적인 협상을 위해서는 우리의 목표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목표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윈윈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협상이라 해도 상대방으로 부터 오히려 비난을 받아 평판과 신용을 떨어뜨려서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와 같이 소통은 조직 간 개인 간 신뢰를 기본으로 하여, 서로 마음을 열어 긍정적인 사고를 스스로 목표를 향해 갈 때 좋은 직장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 학교에서의 소통방법은 교직원 간의 수평적인 대화에서 출발해야 한다.대화 속에서 교직원의 불만이나 갈등을 찾아 이를 주일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교직원의 근무여건을 개선하여 사기를 진작시켜야 교직에보람을 갖일 수 있다. 이처럼 모든 교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학교의 비전을 향해 갈 때 높은 교육성과를 달성할수 있다. 그러므로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소통문화는 새로운 교육혁신에 중요한 변인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