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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1일 10시,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어린이 학교급식 안전실태 점검 및 개선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강선우 의원과 보건복지부, 교육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식품안전정보원이 주관하는 이번 토론회는 최근 문제가 된 어린이·학교급식 관련 문제점을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영은 대한영양사협회 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하고, 이광근 동국대학교 교수가 ‘더 안전한 어린이·학교급식 환경을 위한 현황분석 및 쟁점’, 이주형 식품안전정보원 본부장이 ‘안전한 어린이·학교급식 등을 위한 관리체계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제를 맡는다. 이어지는 지정 토론은 김우중 보건복지부 과장, 조명연 교육부 과장, 송성옥 식품의약품안전처 과장, 윤요한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강선우 의원은 “최근 안산 어린이집에서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규정 미이행 등의 이유로 정부 당국은 제대로 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린이 학교급식 관리체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방안을 시급히 마련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광일 여행작가·여행이야기 대표]서울 사대문 안쪽, 종로 3가쯤 차를 타고 지나다가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종묘는 조용하다. 궁궐처럼 유명한 역사 유적이지만 안내자(주중에는 안내자와 함께 답사할 수 있다)의 설명을 들어야 해서 그런지 궁궐 입구와 같은 시끌벅적함이 없다. 대신 무언가 팽팽한 긴장감이 종묘 입구를, 그리고 종묘의 숲을 감싸고 있다. 그리고는 그런 긴장감의 이유를 곧 받아들이곤 한다. 35개 방을 모두 채운 왕(황제)과 왕비(황후)의 위패가 가진 무게감이라면 그 정도 긴장감은 당연하기 때문이리라. 더구나 그 자리에 들어선 왕과 왕비 개인의 이야기를 모두 담는다면 그 무게는 차마 계량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실, 종묘는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해서 이름만은 익숙한 공간이긴 하다. 나라에 큰 문제가 발생하면 자주 나오는 대사, ‘종묘사직을 보존하게 하소서’란 신하들의 읍소는 왕을 한 번 더 고민에 빠지게 하며 상황이 심각함을 강조하는 대목으로 등장한다. 이를 통해 종묘와 사직이 나라를 상징하는 존재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 뜻을 최소한으로 헤아리면 종묘는 역대 임금의 위패를 모신 사당(廟)이며 사직은 땅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단(壇)이 된다. 둘이 모두 중요하지만 사직은 한양 말고 지방에도 있으니 종묘의 무게감이 조금 더한 듯하다. 그러나 종묘 역시 우리가 역사를 살피기 위해 자주 들러야 하는 공간이다. 딱딱해 보이는 곳이지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조선의 왕에 대한 여러 장면을 보여준다. 익숙해진다면 처음 느꼈던 종묘의 긴장감은 조금 누그러져 다가올 것이며 어쩌면 역사가 만들어낸 고즈넉함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 종묘와 관련해 먼저 생각해 볼 내용은 도읍지 구성의 기본 요소로서 종묘다. 유교 이념을 바탕으로 도읍지를 구성할 때 갖춰야 할 것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 종묘와 관련된 원칙이 바로 좌묘우사(左廟右社)이다. 도읍지 왼쪽에 종묘를, 오른쪽에 사직단을 만드는 것이다. 조선시대 좌우는 왕이 남쪽을 바라보고 앉은 것을 기준으로 하니 좌는 동쪽, 우는 서쪽을 가리킨다. 종묘의 위치는 한양도성의 동문(東門)인 흥인지문과 가까운 것을 통해 ‘좌묘’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종묘는 사실 우리가 역사 공부를 할 때 큰 영향을 끼치는 존재다. 조선시대 이해를 위한 기초인 왕위 계보, 그러니까 ‘태정태세 문단세’로 이어지는 이 이름은 ‘묘호’다. 곧 왕이 죽은 뒤 장례를 치르고 3년 상을 치른 뒤 신주를 종묘에 모실 때 올리는 이름이다. 그래서 종묘의 ‘묘’를 따서 ‘묘호(廟號)’로 부른다. 그런데 이 묘호 얘기가 나오면 따라오는 궁금증이 있다. ‘태조’와 ‘태종’, ‘세종’과 ‘세조’의 차이점 궁금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선왕조실록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등장한다. ‘조(祖)’는 창업지공, 곧 나라를 세운 인물에게 붙이고 ‘종(宗)’은 덕이 있는 왕에게 붙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려의 왕위 계보를 보면 태조(왕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종’으로 끝나는 묘호를 가지고 있다.(원 간섭기 제외) 이 내용을 참고한다면 아무래도 태조가 태종보다 무게감을 주는 것이 맞겠다. 그런데 세조가 할아버지인 세종보다 높은 평가를 한다는 것은 이상하다. 여기에는 당대의 정치적 평가가 포함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계유정난으로 정권을 잡지 않았다면 조선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해석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선조, 인조, 순조에 대해서는 묘호의 무게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곤란한 면이 있다. 다만, 영조와 정조는 대한제국 시절까지 영종과 정종이었으니 조금 다른 맥락이다. 이제 종묘의 구조를 살펴보자. 종묘에는 제사 준비를 하거나 왕이 와서 머무는 부속 건물을 제외하고 중심에 두 개의 건물이 있다. 하나는 정전이며 다른 하나는 영녕전이다. 그렇다면 두 건물의 차이는 무엇일까. 먼저 정전은 19실, 곧 주인공인 19명의 왕을 중심으로 왕비가 함께 모셔져 있고, 영녕전은 16실로 왕과 왕비가 모셔져 있다(역사적 호칭은 왕, 황제 등 다를 수 있지만 편의적으로 이렇게 정리하고자 한다.) 건물의 쓰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사 제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교의 예법에 따르면 황제는 7대의 조상, 왕은 5대의 조상, 그리고 대부는 4대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낸다. 다만 황제와 왕의 7대와 5대라는 것은 태조, 곧 창업한 왕을 포함하는 숫자이니 1(태조)+6대조, 1(태조)+4대조가 된다. 그러므로 종묘는 황제의 나라라면 7실, 제후의 나라라면 5실이면 족하다. 그리고 대수가 지난 왕이라면 그 신주를 종묘 옆에 묻어야 하지만 왕위에 오른 조상에게 미안한 일이 된다. 그래서 대수가 다 차 종묘에 머물 수 없는 왕의 신주를 모시기 위해 영녕전을 만든 것이다. 이처럼 신주를 옮기는 것을 조천(祧遷)이라고 한다. 지금 제사를 받을 신주를 모신 곳이 종묘, 그리고 조천한 신주를 모시는 곳이 영녕전이 되니 정확하게 표현하면 정전만을 가리켜 종묘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조선도 처음 넉넉하게(?) 7실을 갖춘 종묘를 건축했다. 그러던 중 정종이 죽으면서 세종은 태조의 4대조인 목조, 익조, 도조, 환조와 태조로 이미 종묘가 5대를 채운 터라 위패를 옮길 영녕전을 세운 것이다. 이렇게 해서 목조는 영녕전으로 옮겨가고 맨 뒤에 정종이 자리를 잡으며 5대가 정전에 머물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은 굳이 왜 종묘 건물을 7실로 만들었을까. 아마도 다음과 같은 사례를 염두에 둔 것 같다. 1묘1실 환조, 2묘2실 태조, 3묘3실 정종 3묘4실 태종, 4묘5실 세종, 5묘6실 문종, 5묘7실 세조 5대를 제사 지낸다는 뜻은 다섯 왕만 제사 지낸다는 것과 다르다. 위 상황은 세조가 죽은 뒤 종묘의 모습인데 정종과 태종이 형제지간이니 대수는 같다. 그래서 같은 대수로 보고 신주를 모시는 공간만 세 번째 방과 네 번째 방으로 구분했다. 문종과 세조 역시 같은 개념으로 공간을 배치했다. 그러니 왕이 형제로 이어질 때는 공간이 더 필요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과 다른 조금 본질적인 문제가 생기며 종묘 공간의 부족을 부른다. 문제는 성종이 죽으며 발생한다. 종묘의 7실을 태조, 태종, 세종, 문종, 세조, 덕종(의경세자, 성종이 왕위에 오르며 추존), 예종, 성종이 채워야 하지만 덕종-세조-세종-태종으로 이미 태조를 제외하고 4대를 모두 채운 터라 덕종 자리에 성종이 들어갈 경우 원칙적으로 태종은 영녕전으로 조천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태종의 신주를 종묘에서 뺀다는 것은 조선 건국 과정에서 태종의 업적이나 현재 왕의 계보로 볼 때(세종 이하는 태종의 쿠데타가 아니었다면 왕위에 오를 수 없다) 영녕전으로 옮기기 미안한 일이 된 것이다. 결국 한나라, 송나라의 사례를 차용해 세실(世室), 곧 위패를 옮기지 않는 것(不遷位:불천위)으로 결정한다. 이렇게 하여 종묘는 태조+세실+4대의 신주를 모시는 방식이 된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문제는 종묘 7실이 부족해질 가능성이다. 이미 연산군 때 세종, 세조, 성종을 미리 세실로 정하자는 논의가 일어났으니 공간 부족은 시간문제였던 셈이다. 연산군 때 세실 지정 논의는 이후 왕이 죽은 뒤 대수가 다 차서 옮기게 될 때 논의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결국 명종 때 종묘를 11칸으로 증축하지만 세실의 증가에 따라 공간 부족은 이어진다. 심지어 조선 후기에는 선왕을 미리 세실로 정하는 경우가 나타나며 종묘 증축은 필연이 됐다. 이에 따라 종묘 정전은 영조 때 15칸으로, 그리고 헌종 때 19칸으로 늘려 지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정전 건물은 서쪽, 태조의 신주를 모신 곳을 기준으로 삼아 동쪽으로 조금씩 늘어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왕조의 수명이 연장되며 종묘 정전의 길이도 늘어난 것이니 그 물리적 길이가 조선 역사의 시간을 상징하는 셈이기도 하다. 건물이 있는 공간에 올라갈 수는 없으나 기단 앞에서 한 걸음 걸으며 그 시간의 의미를 헤아려보는 건 특별한 역사 경험이 될 것 같다. 종묘 정전, 그리고 영녕전의 의미를 파악하고 안내판을 보면 우리가 외웠던 27대, 조선 왕의 계보와 다른 이름을 만나게 된다. 대표적으로 원종, 진종, 장조, 익종이 있다. 이들은 실제 왕위에 오른 적은 없지만 왕위를 이어가는 과정, 또는 반정 등으로 나중에 왕으로 추존된 왕이다. 원종은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이며 진종은 영조의 큰아들 효장세자, 장조는 사도세자이며, 익종은 효명세자다. 반대로 실제 왕위에 올랐지만 신주가 없는 경우도 있다. 바로 연산군과 광해군이니 조선 시대가 인정한 왕과 역사 속 왕이 조금 다름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종묘 답사를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종묘 건축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신(神), 그러니까 왕들의 영혼이 된다. 그러므로 모든 공간이 신을 위주로 구성됐다. 예를 들어 종묘 바닥에 있는 두 갈래 길 가운데 높은 것은 신, 낮은 것은 왕을 위한 길이다. 또 정전의 정문 역시 왕이 아닌 신을 위해 만들어 놓았다. 종묘는 조선시대 내내, 그리고 대한제국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신성하게 여긴 곳이라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던 곳이다. 그래서 건물 뿐 아니라 숲도 잘 보존돼 있다. 건축물이 아닌 공간을 가득 채운 숲이 주는 색다른 느낌도 종묘의 일부다. 가끔 너구리가 출몰하니 놀라지 마시고 인사를 나누는 것도 그렇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최근 경남 일부 학교 화장실에서 교사가 설치한 불법카메라가 발견돼 학교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전국적으로 학교 화장실 불법카메라 전수 점검에 나선 상태다. 현재 각급 학교들은 순번을 정해 교육청으로부터 검사장비를 대여한 후 자체 점검을 추진할 예정이다. 장비 부족으로 대부분 관할 학교들이 기기대여와 점검일정에 순번을 정해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한국교총은 ”불시에, 전문적 검사를 하려면 학교와 교사에 맡길 게 아니라 반드시 교육청이 전문기관을 통해 추진해야 한다”며 “교원은 몰카탐지전문가가 아니며, 학교와 교원에게 그 책임을 떠넘겨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학교 순번 점검이 결과적으로 ‘예고 점검’이 돼 실효성이 없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교육청이 학교마다 기기를 보급하더라도 학교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예고 점검’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날로 치밀해지고 교묘해지는 설치 수법을 감안할 때, 학교 자체 점검은 전문성에 문제가 있고, 따라서 그 검사 결과에 대한 신뢰성도 담보할 수 없다”면서 “오히려 교원에게 업무와 책임 부담을 가중시키고, 점검 업무를 누가 맡을 것이냐를 놓고 학교 구성원 간 갈등만 초래할 소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부 시도에 제정된 학교 화장실 관리조례를 정비해 화장실 불법 카메라 점검 등 안전 관리에 대한 내용을 강화해야 한다는 대안이 힘을 얻고 있다. 교총은 "화장실 관리조례는 위생 관리와 정기 소독 등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관련 법령과 제도를 정비해 학교 화장실은 물론 탈의실 등을 불법 카메라 점검 대상으로 포함시키고, 교육청이 전문기관을 통해 불시, 지속 점검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총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별 관련 조례를 파악한 결과 인천만 유일하게 ‘인천시교육청 화장실 불법촬영 예방 조례’가 제정돼 있고, 교육감의 점검 책무를 명시하고 있다. ‘교육청 화장실 조례’는 서울, 부산, 울산, 세종, 경기, 충남, 전북, 전남, 제주 등 9곳에만 있으며, 그중 조례 내용에 불법 촬영 예방 조항이 있는 시도는 경기, 전북, 전남뿐인 데다 그 책무를 학교장에게 부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총은 “학교는 학생도, 교직원도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공간이어야 한다”며 “몰카 범죄를 뒤늦게 발견하고 강력 처벌하는 것보다는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점검으로 범죄 자체를 예방하는데 집중해야 하며, 점검 책무를 시도교육감에게 부과하는 등 통일적인 점검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직업계고 학생의 취업난을 해소하고자 산업별 유망 업체를 찾아 학생들과 연결해주는 ‘매칭데이 인(in) 서울’ 사업을 한다. 상반기에는 △금융 분야(1곳) △식음료 분야(2곳) △정보·기술(IT) 분야(2곳) △공연산업 분야(1곳) △웹툰 분야(2곳) 기업(기관)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식음료 분야에서는 ‘탐앤탐스’가 직업계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달 16일 온라인 직무특강을 시작으로 4차(8월, 9월, 10월, 11월)에 걸친 면접을 통해 총 40명(차수별 10명)의 정규직원을 선발한다. 선발된 학생은 1개월의 현장실습을 한 뒤 평가를 통해 채용 전환된다. 디지털 분야에 강점을 가진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해서는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데이터가 컨설팅·기술지원·상담 등 3가지 직무에 10명 안팎을 선발하고, 3개월의 현장실습을 거쳐 2021년 1월에 채용 전환한다. 공연 분야에서는 ‘인터파크 창동씨어터’가, 웹툰 분야에서는 ‘크림미디어’가 참여해 교육생(현장실습생)을 뽑을 계획이다.
교육부는 직업계고의 재구조화 신청을 검토해 101개 직업계고의 153개 학과를 개편하기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등 신산업이 출현하고 유망산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직업계고 학과 개편을 지원했다. 선정 결과 전기·전자 분야(29개)로 학과 개편을 신청한 곳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팩토리, AI 등을 교육하는 과로 바뀐 경우가 전기·전자 분야 개편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정보보호, 스마트건설, 스마트금융 등 신산업 분야와 소방안전, 펫 뷰티(반려동물 미용) 등 유망산업 분야로 개편되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 선정된 학교는 각 시도교육청의 학과 개편 승인 절차를 거쳐 202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학과 개편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예산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의 신기술, 신산업 투자와 연계한 학과 개편을 지원해 미래 먹거리 분야의 기초 기술 인재 육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코로나19에 따라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직업계고 취업률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직업계고 취업률 30%대가 붕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소재 A공고는 예년에 비해 도제학교 인원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70~80%였던 비율이 30% 선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일반기업체 현장실습 역시 마찬가지다. 취업률이 좋은 편인 경기 소재 B고 역시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권사 등 금융권 양질의 일자리가 올해 초 1명 이외에 나오지 않고 있다. 예년 5명 이상 배출된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직업계고 관계자는 “1학기 성과에 따라 2학기 취업률 및 신학생 유치에 힘을 얻는데 요즘 상황은 너무 안 좋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기업의 존립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신규채용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경기 악화에 따라 직업계고 취업률은 계속 줄어 지난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0%대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30%대도 위험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들은 “1997년 IMF 경제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당시 직업계고 학생들이 길을 찾아준다는 의미로 대학 진학으로 유도시킨 정책이 재현된다면 중등 직업교육은 크게 악화될 수 있다”며 “직업계고 특성에 맞는 취업 활성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2004~2008년 한시적으로 시행됐던 ‘청년실업해소특별법’을 다시 꺼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체 학생 수 대비 직업계고 학생 수 비율에 따라 공공기관 고졸채용률에 대해 일정비율 의무화 하는 방안, 그리고 대기업 등의 고졸 채용 시 세제 혜택 등 장려 정책, 채용조건부 고졸 인턴 채용 확대 시행 및 인센티브 지급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진로·직업교육 전반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인경 한국직업교육학회장은 “공공기관 고졸채용률을 직업계고 학생비율인 20%에 더해 일반고에서도 나올 수 있도록 30%대 정도로 높여야 할 것”이라며 “양질의 일자리 확보와 더불어 초·중·고 모든 교육활동에서 진로와 직업에 대한 프로그램이 마련되는 등 장기적으로 일반학교에서의 고졸취업에 대한 제고도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태권도 레전드’와 ‘교육 레전드’가 서로 손을 잡고 동반 성장을 꿈꾸고 있다. 정국현(사진)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이상욱) 사무총장은 최근 교총과의 협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재단이 운영하는 ‘전 세계 태권도의 성지’ 무주 태권도원이 학생교육과 교원연수의 장으로 활용되길 원하고 있어서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 최대 교원단체 한국교총과 손을 잡고 태권도 정신을 교육에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년 전 부임하자마자 전북교총과 업무협약을 맺고, 재단에서 운영하는 무주 태권도원을 교총 행사 장소로 쓸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왔다. 전북교총 초·중·고 교장단 연수, 세미나 등에 이어 11일에는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장소로도 활용됐다. 협의회에 앞서 만난 정 총장은 남은 1년 간 무주 태권도원을 학생 현장체험, 수학여행, 교원 연수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드러냈다. 그는 “선생님들의 심신수련과 휴식, 그리고 학생들의 인성함양과 건강 등을 위해 태권도원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태권도 교육’이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도 원활히 접목되길 희망하고 있다.그는 “태권도는 세계 210개국에서 1억여 명이 수련 중인 국제 스포츠”라며 “특히 인성교육에 있어 타 무예나 스포츠보다 뛰어난 역할을 담당하다 보니 미국이나 남미, 중국 등지에서 태권도를 학교에서 정규교과목이나 방과후수업 등과 같은 방식으로 교육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나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미국 학생들 아닌가. 그런 아이들이 도복을 입고 공수인사를 하고 ‘차렷’, ‘경례’ 구호에 맞춰 절도 있게 수양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율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태권도교육이 국내에서도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정 총장의 생각이다. 무주 태권도원은 원내에서 연수, 수련, 세미나, 식사, 숙박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이 같은 연수 장소로 적격이다. 11일 열린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에서도 전국 회장들로부터 좋은 자연환경에서 심신수련에 적격인 장소로 인정받았다.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퍼진 이후 무주는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비교적 안전한 청정지역으로 통한다. 전국의 중앙에 위치해 서울·부산에서 자동차로 각각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이런 특성들에 비춰 앞으로 태권도원의 진가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총장은 교사들을 위한 직무연수도 준비 중이다. 연수 내용으로는 태권도에 대한 이해서부터 기본동작, 쉽고 즐겁게 할 수 있는 힐링태권체조, 태권도 인성교육 지도법 등이 실기·이론 병행교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올해는 기초과정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으로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각 전문과정과 심화과정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역대 최고의 태권도 선수다. 현역에서 물러난 지 30년 정도가 흘렀음에도 여전히 전 세계 태권도인의 ‘레전드 오브 레전드’로 통한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서 1987년 세계 최초로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듬해 태권도 종목이 올림픽에 처음 선보인 ‘88서울올림픽’에서는 초대 금메달리스트 자리에 올랐다. 정 총장이 활약하던 80년대에는 전 세계 선수들이 그의 손끝과 발끝만 바라보고 있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와 맞붙는 자체만으로도 ‘영광’으로 여겼을 정도다. 정 총장은 “83년 덴마크에서 스웨덴 선수와 경기 도중 상대의 공격에 몸을 뺀 뒤 돌아서 가슴팍을 찼다. 전 세계 태권도경기에서 거의 처음 나온 동작이었다. 맞은 상대 선수는 반격할 생각은 안 하고 박수를 치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 나도 공격을 더 못 했던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런 그의 전성기 시절 경기모습들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등에서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태권 격파 챌린지’ 릴레이 주자로 나서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 인기배우 이동준 씨와 현역 시절 라이벌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다. 현역 은퇴 후에는 한국체육대학 교수로 후학을 기르고 있다. 정 총장은 “교원으로서 선생님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며 “힘들 때 태권도원에서 심신을 다스리고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국현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은 전남체고·한국체육대학·명지대 체육학 박사, 국기원 이사,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 대한민국태권도협회 이사, 제24회 서울올림픽 태권도대회 금메달(1988),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5∼8회 4연속 우승(1981∼1987) 세계 태권도 성지이자 ‘가족공원’ 인기 무주 태권도원은 어떤 곳 전 세계 태권도 수련자들에게 성지로 여겨지는 태권도원은 재단법인 태권도진흥재단의 추진 하에 만들어진 태권도 전문 진흥·교육 시설이다. 2014년 9월 4일 ‘태권도의 날’ 전북 무주군(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482)에서 개장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절반 정도인 총 면적 2314㎡에 T1경기장, 국립태권도박물관, 체험관 ‘YaP!’, 도약센터, 오행폭포, 전망대(모노레일) 등 시설이 조성됐다. 최근에는 가족들이 들를만한 무주의 인기 관광장소로도 소개되고 있다. 특히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 전망대는 태권도원 내 가장 높은 곳에서 무주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T1경기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전용 경기장으로 총 4517석의 규모를 자랑한다. 평일에는 오전 11시 태권도와 국악을 접목한 30분 정도의 공연(사진)이 인기다. 국립태권도박물관에는 태권도의 발전 역사, 각종 수련 및 경기용품, 올림픽 관련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도약센터에는 특급호텔 못지않은 숙박시설, 체력단련장, 대강당, 세미나실 등이 마련됐다. 2017년 부임한 정국현 사무총장은 태권도 성지로서의 상징성 강화를 위해 ‘상징지구’ 조성사업을 펼쳐 올해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태권도 위상 제고와 가치 확산, 전통 보존 등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태권도원을 방문하는 일반인들이 체험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고단자와 수련생이 만나는 공간’, ‘한국적 전통 체험’,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 헌액 전시관’ 등이 들어서게 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조붕환(공주교대 교수) 충남교총 회장이 올해 하반기를 이끌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는 11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이같이 의결했다. 조 회장은 “17개 시·도교총 회장님들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 회장님들의 화합과 다양한 분야의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각 시·도 회원의 교권과 전문성 신장 및 복지 증진을 위해 협력 사업에 대한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슬기롭게 넘을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학교현장의 교원들이 겪고 있는 각종 사안에 대해 시·도별 논의를 통해 적극 대처해나가겠다”고 했다. 조 회장과 함께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를 총무에는 정해황(대전둔산여고 교장) 대전교총 회장이 선출됐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4·5월에는 EBS 온라인클래스를 쓰다 6월 등교 이후 실시간 쌍방향 수업 등을 위해 구글 클래스룸을 쓰고 있습니다. 학생이 영상을 받으면 확인되는 EBS와 달리 구글은 안 돼서 아쉽네요. 두 장점을 합쳤으면 좋겠습니다.” 15일 오후 고영경 서울 석관고 영어교사는 원격수업을 위해 여러 방안을 활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등을 위해 구글 클래스룸을 쓰다 보니 학생들이 영상을 받아갔는지, 어디까지 소화했는지 확인이 안 되는 점이 애로사항이라는 것이다. 학생 출석도 문제다. 제때 접속하지 않는 학생들이 매번 나온다. 자신의 담임반이면 그나마 낫다. 다른 반에서 비접속 학생이 나오면 해당 담임교사에게 요청하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접속 학생 중 화면 또는 음성지원이 안 되는 경우도 일정 비율 존재한다. ‘왜 안 되느냐’ 물어도 “원래 안 돼요”라는 ‘무적논리’에 그저 수긍할 수밖에 없다. 설령 학생 집의 기기에 문제가 생겼다 하더라도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화면과 음성 모두 지원이 안 돼 채팅으로만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누가 수업을 받는지 모른다. ‘대리 수행평가’도 나올 수 있다. 방지책은 있지만, 학생이 속이려 들면 어떤 방안을 동원할지 모른다. 원천차단은 어렵다는 것이다. 고 교사는 2015년부터 4년 간 미국 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지난해 2학기에 복직했다. 유학 과정에서 대학생 대상 온라인수업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다. 학생들이 인터넷으로 강의록을 받아 정해진 기간 동안 소화하는 식이었다. 문제없이 이뤄졌다. 원하는 수업을 자신이 선택하는 대학의 특성, 그리고 시간 내기 바쁜 학생이 원하는 시간에 교육 받고자 하는 필요성이 서로 맞았기에 가능했다. 교실수업이 없었던 고 교사에게 이날 오전, 그리고 오후에 학생 한 명씩 찾아왔다. 오전에 방문한 학생은 등교날짜를 착각했다. 학생은 이왕 방문한 것, 고 교사와 ‘나 홀로 대면수업’을 가졌다. 오후 방문 학생은 2차에 걸친 수행평가 과정에서 1차 때 잘 해놓고도 2차 제출을 깜빡 잊은 문제였다. 1차가 주된 평가였고 2차는 피드백을 확인하는 정도였다. 그래도 점수 부여를 위해 반드시 제출이 이뤄져야 해 고 교사가 연락해 약속을 잡았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교총은 출결, 진도, 평가 등이 정확히 기입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윤수 회장은 “출석, 학습 진도, 과제, 평가, 콘텐츠 공유 등을 아우르는 한국형 원격수업(K-Class) 모델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형 원격수업 모델 구축이 시급한 이유는 학생 출석 외에도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점이 있다. 현재는 아무리 시스템을 잘 갖춰도 교실수업의 장점을 따라잡기 어렵다. 서울 모 여고 역시 원격수업 시스템은 잘 갖춰졌지만 수요 주체인 학생의 출결 부분이 늘 걸린다. 이 학교 관계자는 “실시간 스트리밍을 위해 일찌감치 OBS(Open Broadcaster Software)까지 도입했지만 한 반에 늘 한두 명의 비접속이 발생되고, 등교수업마저 보건소에서의 인증을 통해 빠지는 경우도 지속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서울 공릉중은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된 3월 초부터 원격수업 준비를 서둘렀다. 4월 온라인 등교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온라인수업을 교사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로 학교시간표 그대로 해왔다. 시스템 상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협의를 통해 물샐 틈 없이 막아왔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한계는 따른다. 백종민 수석교사는 “선생님들로부터 ‘이 학생은 곁에서 관찰하면서 챙겨줘야 할 것 같은데’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는 호소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배남환 교장은 “원격으로 학습 성취도를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예·체능 과목에서의 한계 극복도 과제다. 현재는 기본동작 정도만 영상으로 알려주면 비대면으로 따라하는데 그치고 있다. 배 교장은 “안전한 장소에서 안전하게 실습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전원 참여가 어렵다면 일부 실습조를 나눠 로테이션 실습에 더해 녹화 후 공유하는 방식은 어떨까 한다”고 주장했다. 원격수업 저작권 개념의 도입도 시급하다. 수업장면을 악용할 사례에 대한 예방, 그리고 콘텐츠 진흥 목적에서다. 교사 대부분은 원격수업 시 얼굴노출을 꺼리고 있다. 그 어떤 악용사례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이 분명히 명시돼야 하는 이유다. 이명호 석관고 교장은 “요즘 얼굴만 따로 합성하는 프로그램가지 개발됐는데 부담될 수밖에 없다”며 “인터넷 전문 강사는 얼굴을 알려야 인기가 상승하고 몸값이 올라가니 외모노출을 감수하고 가는 측면이 있어 그와 학교수업을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 교육경쟁력 상승 차원에서 잘 만든 콘텐츠에 대해 작게나마 보상해주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질의 콘텐츠가 계속 나와 공유된다면 전국의 원격수업은 더욱 발전는 것은 자명하다. 이 같은 문제들을 한 방에 해결해줄 통합플랫폼 마련이 시급하다. 그러나 정부에 따르면 2년 뒤 정도나 돼야 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한국판 뉴딜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2년까지 초·중·고, 대학의 디지털 인프라 확대, 온라인 교육 통합 플랫폼 도입 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한국형 원격수업 모델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교육당국이 학생·학부모 대상 원격수업의 이해도와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최대한 강구해야 한다. 원격수업에 따른 학생 학력격차를 줄이기 위해 평가에 대한 자율권 등을 충분히 부여하는 식의 배려도 필요하다는 게 일선 학교의 입장이다. ‘원격수업 개선 협의체’구성에 대해 요구하는 교원들이 나오고 있다. 배 교장은 “6월에 등교가 이뤄진 이후 그동안의 원격수업 달성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중간고사를 보려 했으나 교육청의 권고로 하지 못했다. 기말고사나 가서 결과를 봐야 하는데 중간고사 때의 데이터가 없으니 난이도 조절을 어떻게 해야할 지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이 교장은 “2학기에 개선된 원격수업 진행을 위해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이 나와야 한다”면서 “교원과 교육전문가들의 협의체 구성 후 집중 연구를 통해 특단의 조치가 마련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일컬어 포노 사피엔스라 했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꿔 놓아 스마트폰 없이 살기 어렵다는 보도를 하면서, 지혜가 있는 인간을 의미하는 호모 사피엔스에 빗대어 한 말이다. 2019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95%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거리를 걸으면서, 버스와 지하철에서도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 심지어 연인과 마주 보고도 정작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다. 잠들기 전에도 스마트폰을 보고, 옆에 두고 잠든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의 지장을 느끼고, 불안감을 느낀다.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알리바바, 삼성전자 기업을 보면, 모두 스마트폰 관련 사업을 한다. 이제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됐다. 음식 주문은 스마트폰을 들고 배달 앱으로 한다. 쇼핑도, 게임도, 은행 업무도 마찬가지다. 낯선 곳에 갈 때는 길 안내를 받고, 쉬고 싶을 때는 음악을 듣는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의식주가 가능하다. 공부할 때도 스마트폰은 유용하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듯이 수업 시간에 학습자가 스마트폰으로 배울 내용을 찾아다닐 수 있다. 지금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다. 교육 콘텐츠 접근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경험한 것처럼, 미래 교육 패러다임은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환경에서는 컴퓨터나 태블릿pc 등이 중요한 기자재이다. 하지만 이런 기자재는 구축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들고 활용 환경 조성 등이 번거롭다. 반면 누구나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은 별도 비용이 들지 않고 접근성도 뛰어나다. 학습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교육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최근 시대에서 요구하는 학습의 방향은 구성주의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는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 정보를 찾아내고 이를 활용하게 되는 인포메이션 리터러시 를 가르쳐야 한다.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스스로 성취 목표에 접근하도록 수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한 몸처럼 생활했던 스마트폰을 수업 시간에 활용하면 학생이 적극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동기 유발이 가능하다. 거기에는 교과서에 없는 콘텐츠도 무궁무진하다. 실제로 접할 수 없는 현실 상황을 동영상, 애니메이션, 음향 등의 통합 자료로 상황 학습이 가능하므로 교육 효과도 높다. 이런데도 학교에서는 스마트폰이 학습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차단하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은 문제가 많다. 게임과 인터넷을 즐기기 때문에 학습에 도움이 안 된다. 중독성이 있어서 이것도 걱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다. 일시적인 회피에 불과하다. 교사는 학생들을 사회 구조에 적응하도록 돕는 역할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은 오늘날 사회에서 필수품이고, 여러 분야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슬기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은 당연히 학교 교육의 몫이다. 두발 자유화가 시행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머리를 기르면 외모에만 신경 쓰고, 학습을 게을리할 것이 걱정하던 시절이 있었다. 머리를 기르면 나가서 성인처럼 행동하는 일탈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완전히 기우였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교실에서 학습하는 도구로 인식을 바꿀 수 있다. 혁신적인 접근을 한다면 독창성과 창조적인 문명의 길을 연다. 교사와 학생이 스스로 길을 내야 한다. 고등학생 정도면 스마트폰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개인의 능력을 향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업 시간에 활용 경험을 통해 적응력을 찾고, 성장 지향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런 성장은 자존감을 높이고 학습 및 생활에서도 긍정적인 자아 형성에 도움을 준다. 단순히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자는 것이 아니다. 학습자 중심 교육, 자율 및 개별화 학습 등으로 바뀌는 변화의 물결을 적극적으로 이끌기 위해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학생들은 더 빠르게 변한다. 코로나 이후 시대는 학교 교육에도 엄청난 변화가 온다. 교내에서 서로 경쟁하는 것보다 바깥세상과 소통하는 경험을 하게 해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열고 학습하는 길에 나서야 한다.
“엄마 없이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가 있어요. 생활고에 시달리며 더구나 사춘기로 신체적 변화를 겪고 있는 시점에 아빠가 챙겨 줄 수 없는 형편입니다 ”복지심사위원회를 열며 교육복지사의 한숨 섞인 말을 가슴 아파하던 경기 수원 권선초등학교 일부 선생님들이 작은 뜻을 모았습니다. 경기도교원총연합회에서 2020년 경기교총 우수 분회 선정으로 받은 상금 20만 원을 권선초등학교(교장 김중복) 11명의 선생님은 뜻을 모아 위기학생 가정에 지원하였습니다. 올 해 새로 신규로 발령 받은 선생님부터 오랜 동안 교총회원으로 경력을 쌓은 교장, 교감 선생님과 선배 교사까지 가슴 아픈 사연을 듣고 모두 한마음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비록 작은 물품이지만 엄마 없는 빈자리를 잠시나마 채워준다는 심정으로 사랑을 담아 전달하였습니다. 권선초등학교는 이 외에 교직원 복지 차원의 동아리를 운영하여 나온 수익금 일부를 어려운 친구를 위해 사용하는 계획을 세워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점점 형편이 어려워지는 가정이 생기고 위기 가정의 학생들이 학업에서 멀어지는 상황이 안타까워, 이 작은 힘이 모여서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전달되면 좋겠다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19 위기의 위험사회를 살아가면서 감염병 못지않게 우려하는 것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타인을 비난하고 욕하는 세태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닮아가는 것에 대한 염려다. 눈을 뜨면 세상에는 온통 증오와 혐오를 유발하는 사건이나 사람을 접한다. 그러면서 이를 화제로 자주 언급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점점 비슷하게 닮아감을 느낀다. 이는 마치 거짓말도 수없이 반복하면 진실로 믿어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또 옛날의 ‘고된 시집살이를 겪은 며느리가 나중에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킨다’는 말과 무엇이 다르랴. 오늘도 예외 없이 우리 사회에선 뉴스를 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럴 때는 덕담을 펼치기란 ‘가뭄에 콩나듯’,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그러다 보니 험담이 험담을 낳는 식으로 세상은 악순환이 고조될 뿐이다. 최근 우리 주변을 살펴보자. 자신과 집단의 이익만을 철저히 추구하고 대책 없이 편향된 이념과 사상의 노예가 되어 명분 없는 좁쌀 정치만을 일삼는 정치배들이 양분돼 있다. 또한 ‘ 미투(MeToo)’ 운동의 근원이 된 막말의 현장 교사, 정치인도 생각보다 많다. 거기에 기업의 총수 가족으로 한심한 갑질을 일삼는 사람들은 어떤가. n번방 사건으로 고묘하게 성착취를 하는 젊은이들도 사회 문제화되었다. 그뿐이랴. 성인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폭력을 일삼고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 위력에 의해 장기간 비서를 성추행하는 등 사회 곳곳에선 다양한 사람들이 국민의 원성을 자아내고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행태를 버젓이 자행해 오고 있다. 공자, 맹자와 같은 성인군자가 다시 태어나도 비난과 험담을 토설할 수밖에 없을 정도다. 이런 분위기에선 타인에 대해 덕담을 나누기란 갈수록 힘들어진다. 필자에겐 가끔 만나 식사하고 잡담을 나누는 모임이 있다. 아무 이해관계도, 목적도 없이 만나 정치 이야기부터 건강, 가족 문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 모임은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유명 인사가 화제에 오르면 날카로운 칼로 생선회를 뜨듯, 각자가 보고 들은 정보에 개인적 평가까지 더해 거의 국정감사장 분위기를 연출한다. 얼마 전에도 그 모임이 있었다. 건강식을 먹은 다음 한순간이 지나니 삭막한 대화가 이어졌다. “그 X은 아주 엉터리야. 어린애부터 노인까지 온 국민의 기부금을 그렇게 제멋대로 쓸 수 있어?” “노인네들을 앵벌이 시킨 거야” “할머니들의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야” “그 단체가 그랬어? 이제야 적나라한 민낯이 드러난 거지.” “국민의 기부금이 그 X 가족 쌈짓돈 같아. 무슨 돈으로 자식을 유학 보냈지? 또 정치한다잖아.” “그동안 얼마나 권력에 아부했을까?” “그것이 좌파 XXX들의 본질이야. …” 이처럼 어느 한 사건만을 놓고서도 험담은 그칠 줄 모른다. 예전에 필자도 이런 비슷한 대화를 은근히 즐기기도 했었다. 실상은 별로 아는 것이 없어도 주워들은 내용이 전부인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번 모임에서 필자는 입을 다물었다. 특정한 사람을 유난히 범죄자 취급하며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거부감이 다가왔다. 심지어 이젠 그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 싫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타인에게 저토록 확신에 찬 비난을 할까. 마치 자기가 다 아는 것처럼. 혹시 나중에 나에 대해서도 그런 식으로 험담을 하지 않을까?” 필자가 느낀 불편함과 거부감은 마음 속에 오랜 잔상으로 남았다. 최근엔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안주로 삼아 비난의 강도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마치 자신이 다 아는 것처럼 심판자가 되어 정의를 포장한 지식인처럼 자처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직결되면 비난의 강도는 대책이 없다. 진정한 지식인, 이성을 중심으로 냉철한 판단과 건전한 정책 비판은 기대하기 의심스럽다. 무엇보다 세상엔 좋은 말이 많은데 왜 사람을 그토록 증오하고 혐오하는 막말을 쏟아낼까 우려가 된다. 그런 가운데 자신도 인성이 점차 메말라 가고 황폐화 되는 느낌은 없는지 필자는 측은지심에 잠겨 보기도 한다. 또한 그것은 하나의 타산지석으로 다가온다. 그러면서 요즘은 점잖게 늙어 가는 것도 쉽지 않다는 넋두리를 해본다. 온통 주변의 막말과 혐오에 감염이 될까 두려움이 앞선다. 이젠 나이가 들면서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 투덜거리거나 징징거리는 사람, 불평과 불만만 늘어놓거나 남의 험담만 하는 사람을 만나면 필자를 방전시킨다. 나쁜 기운이 필자에게 전해져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전에 한때는 무조건 비판이나 지적을 하는 것이 이지적이라고 착각했다. 그리고 그것이 지식인의 책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비판이나 험담보다는 칭찬과 격려, 그리고 덕담을 나누고 싶다. 이것은 동시에 ‘세상 만물에 대해 비평가나 판사의 역할을 할 자격이 내게 있을까’하는 자기성찰이기도 하다. 필자는 앞으로 주어진 시간을 타인의 장점과 본받을 점을 이야기하며 덕담으로만 아름답게 채우고 싶다. 동료 교사나 학생, 그리고 이웃의 장점은 볼록렌즈로 확대해 보고, 단점은 오목렌즈로 축소 시켜 보고 싶다. 이것이 필자가 교직과 일상의 삶에서 지켜나가고 싶은 소망이고 어린 학생들을 교육하는 원동력이라 믿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호수공원인 광교호수공원. 수원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공원의 중심인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는 광교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모아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인공저수지였다. 이 두 개의 저수지를 품어 광교호수공원이 탄생했다. 원천호수와 신대호수를 합쳐 부르는 것이다. 공원면적은 200만 ㎡(약 60만 평). 광교호수공원을 직접 답사해 보았다. 제2주차장에서 신대호수를 향한다. 호수 둑에서 데크길을 걸었다. 한 바퀴 도니 4.4km. 이제 원천호수를 향한다. ‘재미난 밭’을 지나니 프라이부르크 전망대가 보인다. 여기서 두 개의 호수를 조망했다. 원천호수 데크길은 3km. 다시 출발지로 오니 총 3시간 소요되었다. 지금은 광교호수공원이지만 과거엔 원천저수지, 신대저수지로 불렸다. 이곳 사람들은 신대저수지를 웃방죽, 원천저수지를 아랫방죽이라고 불렀다. 수원 사람들은 원천저수지보다는 원천유원지가 익숙했다. 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이 목적이지만 유원지는 놀러 가는 곳이다. 1960년대 수원여중, 수원여고를 다녔던 필자의 누님은 6년간 봄소풍을 원천유원지로 갔다고 회상한다. 필자는 수원북중 출신인데 소풍을 이곳으로 와 둑 옆 소나무 동산에서 오락시간을 갖고 보물찾기를 했다. 당시 청춘남녀의 데이트 장소였고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로 제일 먼저 손꼽은 곳이 원천유원지였다. 유원지 진입로부터 야구공 던지기, 사격, 간이농구, 풍선터뜨리기 등의 간이 오락시설이 손님을 끌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범퍼카, 목마, 꼬마열차, 바이킹, 허리케인 등 스릴과 서스펜스가 넘치는 놀이시설에서는 함성과 즐거운 비명소리가 들렸다. 둑으로 가는 좁은 골목은 인파로 붐볐고 새우튀김 등 먹거리를 파는 가게가 줄지어 있었다. 호수 한가운데에는 수상가옥인 음식점이 있었다. 음식점 이름은 ‘용궁’과 ‘광나루’. 나들이 나온 시민은 식사를 하면서 호수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겼다. 좀 더 기분을 내려는 사람은 유람선, 오리배를 타거나 모터보트를 즐기기도 하였다. 호수 상류에는 ‘파도 풀장’이 있어 주로 가족 단위로 놀러와 무더운 여름을 이겨 냈다. 현재 광교호수공원에서 여름철 명소는 ‘신비한 물너미’. 수면보다 낮게 조성된 광장지름 60m엔 벽천분수, 안개분수, 바닥분수가 설치되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특히 한여름엔 어른, 아이 구별 없이 제각기 다른 물줄기에 뛰어들어 더위를 씻어낼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운영 중지 상태다. 수원이 환경도시임을 알리는 프라이부르크 전망대. 수원시는 세계적인 환경도시인 독일의 프루크부르크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기념하여 독일 전망대와 똑같은 건축물을 세웠다. 이곳에 오르면 신대호수와 원천호수의 수려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원천호수가 활기찬 도심형이라면 신대호수는 싱그러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호젓한 산책에 알맞다. 신대호수 상류 쪽에는 ‘정다운 다리’가 있는데 밤이 되면 수상 조명등이 인공적인 맛을 풍긴다. 신대저수지는 과거에도 조용하고 호젓한 분위기의 낚시터였다. 추억 속의 원천유원지와 신대저수지. 수원시민 중년 이상은 원천유원지에 대한 추억이 있다. 그러나 현대를 사는 우리는 추억만을 먹고 살 수는 없다. 시대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다. 광교호수공원의 마천루 같은 고층아파트가 도심 자연 속에서 살고 싶은 현대인의 꿈을 말하고 있다.
경기 수원 권선초등학교(교장 김중복)는 코로나 19로 학교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해 독서의 공백 및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보고자 ‘다독다독 책가방’을 추가로 계획하였다. 본교는 온라인 독서 지원 활동으로 ‘나에게 책은 ○○이다’를 진행한 바 있다. ‘다독다독’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약한 점을 따뜻이 어루만져 거듭 감싸고 달래는 모양’이며, ‘다독(多讀)’은 책을 많이 읽는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다독다독 책가방’은 마음에 격려와 위로가 필요한 학생과 교직원을 위하여 사서 교사가 사연에 맞는 개개인 맞춤형 책과 작은 선물이 담긴 책가방을 들고 직접 찾아가 배달해주는 찾아가는 도서관 서비스를 말한다. 사서교사 석○○은 도서관에 들어온 새 책을 학생들이 자유롭게 접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고민하던 끝에, 학생들이 가진 고민을 책을 처방하여 마음을 감싸고 달래주기 위하여 다독다독 책가방을 계획하였다고 말했다. 본 행사에 참여한 사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을 묻자 담당 교사는‘가족의 위기’로 고민하는 학생의 사연을 이야기하였다. 그 학생에게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너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주제의 책과 편지로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고 하여 마음을 뭉클하게 하였다. ‘동생이 자꾸 싸움을 거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고민에는 「형보다 커지고 싶어」라는 책과 함께 형제끼리 나눠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코로나 19로 집에 있어서 심심해요’라는 친구에게는 「책으로 푸는 추리」와 함께 팔찌 만들기 세트와 엽서를,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데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라는 친구에게는 「펠레」그림집과 「우리동네 즐거운 직업」을 꿈노트와 엽서를 동봉하였다.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 코로나 19 그리고 더위로 지친 학교 공동체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 ‘다독다독 책가방’이 비타민이 되었듯이 모두에게 ‘다독다독!’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회관에서 시민사회 단체와 학부모 단체 대표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현재 교육계 상황과 교육 현안에 대해 공유하고, 우리나라 교육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경기도교육원이 교감 공모제 관련 연구를 위해 시행한 설문조사가 특정 집단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현장의 반발을 샀다. 경기교총은 설문조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13일부터 도교육청 소속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교감임용제도 다양화 및 법 개정 추진 방안 연구’를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 내용은 △현행 교감승진 제도 변화의 필요성 △미래학교에 필요한 교감의 역량별 중요도 △교감임용제도 다양화 방안 △교감 역량 평가 심사 요소별 적절성 △평가항목의 구성 등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다. 문제는 설문 참여 인원이 초·중·고 각각 1000명을 넘으면 설문을 조기 종료하도록 설정해 12만 명 정도의 대상 교원 중 2.5%만 설문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설문조사를 시작한 다음 날인 14일부터 초등교원 대상 사이트는 접속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게다가 이마저도 누구라도 설문에 응할 수 있어 교원이 아닌 일반인의 의견이 교원의 의견인 양 왜곡될 수 있다. 중복제출도 가능해 특정 집단이 마음만 먹으면 결과를 원하는 대로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문제점까지 드러났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결과를 정해놓고 기존 교감승진 방식을 바꾸려는 특정 단체나 일부 세력에 유리한 설문 결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기교총은 16일 설문조사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경기교총은 성명서를 통해 “설문방식이나 내용에 있어 다분히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의도한 결과를 끌어내기 위한 요식적이고 유도성이 강한 설문조사”로 평가하며 “해당 온라인 설문조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감한 주제를 놓고 졸속으로 설문을 진행하고 있는 도교육청과 경기도교육연구원의 자세에 많은 선생님들이 실망과 분노를 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는 벌써 어떠한 내용을 담은 인사보고서가 나오더라도 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경기교총은 “첫 단추부터 이렇게 잘못 끼워져 시작하는 인사정책이라면 학교의 혼란과 교원 간 갈등만을 야기할 뿐, 결과적으로 경기교육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런 근본적인 문제점과 한계가 있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인사정책보고서를 내놓는다면 경기교총은 그 결론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든지 단호히 배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연구원 관계자는 “특정 집단이 설문을 점령한다는 생각은 상상력이 지나친 것 같다”면서 “설문방식은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URL 접근 방식으로 다른 많은 연구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또 “주제가 인사제도 관련이어서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면서 “이번 설문은 다수결에 의해서 정책 결정을 하는 급박한 사안이 아니라 기초연구로 인식 실태의 경향을 보기 위해 시행한 설문이어서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익명성이 보장된 설문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근무했던 교감께서 교장으로 승진해 다른 학교로 옮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마 후 그분의 이름을 뉴스에서 볼 수 있었다. 교사 성추행으로 논란이 됐고, 그 후 해임됐다, 평상시 그분을 알고 있는 주변 사람은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놀랐지만 ‘언젠가는 터질 것이 터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을 터부시하며 드러낼 수 없는 사회에서 2018년 미투 이후로 성 관련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권력 아래 너무나 익숙하게 자행되며 곪아 왔던 성폭력은 사회 곳곳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미성년자 성 착취 N번방 사건,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할 지도자인 도지사, 시장의 성추행, 교사의 팬티 빨기 숙제 등 성 문제로 드러났다. 한편, 학교 안에서는 성과 관련한 수업자료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프랑스 영화 ‘억압받는 다수’를 교육자료로 사용하고 바나나를 이용한 콘돔 성교육 등에 성적수치심을 느낀 학부모, 학생이 문제를 제기했다. 성인지 감수성 부족이 원인 사회 곳곳에서 성 문제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 전체가 사회적 관습법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성인지 감수성의 부족으로 발생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세계인권선언문’의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동등한 존엄성과 권리를 가지고 있다’라는 가치 아래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서 진보해 나갔고 인종 차별, 장애인 차별, 성차별 등 힘의 차이로 인한 폭력에 대한 인식도 높아져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로 발전했다. 그러나 남녀 간의 차별, 여성의 인권에 대해서는 둔감하고 제대로 자각하지 못했다. “원래부터 그래 왔어”로 상징되는 성 규범, 사회적 관습은 여성을 차별했고 폭력으로 돌아왔다. 성 인권에 대한 인식조차 없어 올바른 성인식을 학습하지 못한 채 성 고정관념은 왜곡돼 성폭력이 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왜곡된 성 인식, 성인지 감수성의 미흡함, 일상의 관계 맺기에서 작용해야 할 행동 규범으로서의 인권 존중 의식 부족했다.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성의 가치도 달라진다. 사회적 가치에 의해 자신들의 삶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었는가를 민감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특정 성(性)에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은지,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및 성차별적 문제가 개입됐는지를 성찰하고, 비판할 수 있는 의식이 필요하다. 사유할 수 있는 성교육 기회 줘야 사회적 성 가치가 변화함에 따라 성인지 감수성도 따라 변한다. 성인지 감수성의 방향은 언제나 성 인권이 존중되는 방향으로 간다. 누구나 성적 주체로서 자신의 삶을 향유 할 수 있는 인권의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 자신의 성적권리를 억압하지 않고 죄의식을 가지 않는 성 담론 속에 성에 대한 긍정적이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성적권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누구나 성적 자기결정권을 보장받으며, 성적 주체로서 행복을 추구할 권리. 성차별이나 의사결정에 침해를 받지 않을 권리를 의미한다. 결국, 남녀의 특징이나 차이 등을 구분할 수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남자와 여자 모두 성적권리를 지닌 인간으로서의 공통성과 존엄성을 가진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성교육이 이루어졌을 때 이 사회를 더욱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서 특별한 사람이 죄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악마가 된다고 했다. 권력을 많이 가질수록 공감 능력을 잃는다고 한다. 성 인권에 대해 사유하고 성찰할 수 있는 성교육의 기회가 필요하다.
교직원회의·학부모회의·학생회의 법제화 법안이 또 발의됐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학교구성원의 학교 참여를 더 보장하겠다며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낸 것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박경미 전 의원, 전해철 의원 등 민주당 의원이 발의했다가 교육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내용이다. 그 이전부터 이 같은 일이 반복됐다. 국회서 매번 폐기된 것은 명목상의 ‘자치’ 보다 구성원 간의 ‘충돌’이라는 실제적 우려가 더 컸기 때문이다. 학교운영위원회와 옥상옥으로 행정력 낭비라는 비판도 있다. 이미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교육법에서는 학교구성원의 민주적 참여 보장과 학운위를 통한 자율적 의사결정을 구조화하고 있다. 학교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한 것이다. 그러나 강 의원 법안은 모든 학교에 획일적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일방의 주장에 구속력을 부여하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구성원 간의 권리 다툼과 충돌이 예견되는 부분이다. 현재 학교는 교원단체·노조, 행정직 노조, 비정규직노조 등 성격과 주장이 다른 집단이 건건이 충돌하고 있다. 또 상당수의 광역·기초의원이 학운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정파적 색채가 우려돈다. 교사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각종 악성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학부모위원 선출을 위해 교사가 총동원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호도된 학생 인권조례로 학생 생활지도에 큰 어려움을 겪어 온 지도 오래다. 선거연령 19세 하향과 성 평등 조례 제정으로 특정 정치관과 성 정체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학교는 이렇듯 구성원 조직의 법제화 논의가 시작된 20여 년 전과 너무 달라져 있다. 되레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과도한 권리가 문제인 실정이다. 과거 법제화에 동조했던 교사들조차 지금은 먼저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특정 정당이 일방의 경도된 주장을 담은 법률을 반복해 강제하려는 것은 학교 현실에 대한 인식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변화된 학교를 담아내지 못한, 낡은 신념체계의 맹목적인 추정 법안 그 이상도 아니다. 176석이라는 거대 여당 소속 의원의 올바른 학교 현실과 판단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교총 원격교육연수원 사제동행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손잡고 ‘선생님과 함께하는 생명나눔과 인성교육’ 무료 연수를 마련했다. 교원과 교육전문직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15시간을 이수하면 1학점을 인정받는다. 이번 연수는 생명나눔 관점에서 접근한 인성교육을 주제로 한다.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를 경계하고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는 한편, 장기기증을 통한 생명나눔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하종원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과 윤익진 건국대병원 교수, 장경숙 한국장기기증원 홍보국장, 손성은 생각과느낌의원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생명존중과 건강한 삶, 인성교육과 윤리 등 세부 주제로 강의가 진행된다. 강의 신청은 한국교총 원격교육연수원 사제동행 홈페이지(www.education.or.kr)에서 할 수 있다. 선착순 마감. 문의 02-570-5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