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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마침표’ 학습, ‘물느마’ 학습 나 같은 ‘돌팔이’도 동분서주하면서 돌아다니다 보니 마침내 서당 개가 풍월을 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성교육에 대해 온갖 자료와 서적을 뒤적이며 나름대로 공부하는 과정에서 성교육은 학문(學文)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學問)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고 지식 중심에서 의식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이르게 되었다. 전자는 지도자 중심이고 후자는 학습자 중심이다. 지도자 중심은 지도자가 절대권자이다. 그의 말 한마디로 끝난다. 지엄하신 어명(御命) 앞에서 학습자의 생각이나 의문은 필요 없고 더군다나 반론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경우, 누군가 학습자에게 “왜 자기 몸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묻는다면 그는 주저하지 않고 “교과서에 답이 있다(?)”고 할 것이다. 또 “화장실에 갈 때에는 두세 사람이 짝지어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아이에게 “왜 그렇지?”하고 묻는다면 “우리 선생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하셨어요”하고 답변할 정도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도자 중심을 ‘마침표(.) 학습’이라 하고 학습자 중심을 ‘물느마’(물음표, 느낌표, 마침표의 줄임말) 학습’이라고 했다. 전자는 빠르고 간단한 반면에 후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때로는 짜증이 나거나 정서적 불안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전자는 단번에 끝나고 후자는 여러 번 설왕설래해야 하기 때문이다. 후자는 이해가 가지 않거나 의문이 생기면 주저 없이 묻고, 그래도 납득이 되지 않으면 또 묻고,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다시 물어서, 마침내 ‘아 그렇구나!’하고 손뼉을 치며 깨달은 바대로 학습을 마치는 과정이다. 모든 학습이 후자 학습이 되어야 하겠지만 특히 성의식, 성태도, 성가치의 변화를 요하는 성교육은 반드시 ‘묻고 → 느끼고(깨닫고) → 마치는’, 물느마 학습 과정을 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의식의 변화는 지식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PART VIEW] 언젠가 이스라엘에 갔을 때, 자녀를 학교로 보내는 어머니들이 당부하는 말이 “질문을 많이 하고 오너라”였다는 말을 들으면서 우리 어머니들을 떠올려 본 일이 있다. 한창 중학교 입시가 있던 1960년대에는 “꼼짝하지 말고 똑바로 앉아서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오너라” 정도였고 점점 교통기관이 복잡해지면서부터는 “차 조심해라. 신호등을 잘 보거라”하는 말이 많아지다가 요즘같이 사회 공안이 불안해지면서는 “사람 조심해라. 누가 따라오라고 해도 따라가지 말거라. 골목길로 오지 말고 큰길로 오너라”하는 당부를 하게 될 것이다. 예나 제나 우리 어머니들이 문간에서 하시는 말씀 중에 “많이 질문하라”는 말은 거의 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고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는 말이 많았음을 회상할 수 있다. 질문 문화보다는 청취 문화 속에서 생활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애, 어른 할 것 없이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묻는 일이 거의 없다. 무언가 모르는 것이 있어도 돌아서서 묻거나 불평을 하면 했지 그 자리에서 질문하지 않는다. 남귤북지(南橘北枳) 남귤북지(南橘北枳). 이게 무슨 말인가. 이것은 ‘남쪽에 있는 귤나무를 북쪽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이다. 적어도 성교육을 하는 사람(지도자, 교사, 학부모)은 항상 ‘남귤북지’의 의미를 새겨야 한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우리 문화와 전통을 무시해 버리고 서구의 성교육 자료를 우리나라에 접목(接木)한다면 엉뚱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1995년쯤 필자가 영국 옥스퍼드로 공부를 하러 간 일이 있었다. 영어연수였지만 딴에는 선진국의 성교육 자료를 구하러 간 것이다. 그것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와 제법 선구자 역할을 해보겠다는 치기(稚氣)가 발로된 것이다. 그곳 대학교에서 제법 저명도가 높은 사람에게 성교육자료를 구해 달라고 하니 한마디로 “없다”고 답하면서 아주 의아스런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학교에 성교육자료가 없다니 말이 되나 싶어 계속 주문을 했더니 난처해진 그가 급기야 나를 데리고 미혼모(未婚母) 교실로 갔다. 거기엔 육아의 출생에서부터 수유방법과 함께 양육에 대한 방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었다. 내가 다시 도서나 CD 같은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했더니 피임법에 관한 인쇄물을 던져 주면서 이 이상 성에 관한 자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무식한 동양인이 생떼를 쓴다는 표정이었다. 선진국엔 우리가 말하는 성교육이 없었다. 서구인들은 18세 성인이 되면 성이 개방되어 자유롭다. 그들이 말하는 ‘보이 프렌드’는 자연스럽게 동침하는 ‘친구’ 정도로 통하는 말이다. 우리와는 그만큼 다르게 성욕의 발산이 자유롭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의 성교육은 우리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 백견이불여일각(百見而不如一覺) 사서(四書) 중의 하나인 대학(大學)에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요 백견불여일각(百見不如一覺)’이라는 말이 나온다. 백번을 듣기보다는 한 번 보는 것이 낫고 백 번을 보았을지라도 한 번 깨닫는 것만 못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성교육도 백번 듣는 것보다는 한 번 깨닫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이른바 ‘깨달음’(각성) 중심의 학습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소신이다. 이것은 앞서 말한 ‘물느마’ 학습의 한 과정이기도 하다. 학습자가 스스로 깨달아서 학습자 자신이 자신의 행동을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경지를 거치지 않으면 교사나 학부모의 지도는 감명이 아닌 단순한 강요나 지시에 불과할 뿐이다. 따라서 학습자로 하여금 이른바 ‘스스로 생각하게(Think) 하고 → 자유롭게 묻게(Ask)하고 →자신이 결정하게(Decide)하고 → 마침내 스스로 행동(Action)하게’하는 과정이 없으면 학습이 학습자의 인격변화나 생활에 습관으로 정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사는 ‘디렉터’로서의 역할보다는 학습자들의 활동을 촉진하는 ‘코디네이터’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지도자는 가급적 학습자로 하여금 생각할 수 있는 동기(생각거리)를 자극하는 역할에 충실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주 왜(Why)나 어째서(How)를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발문(發問) 수준이 너무 높아서 오히려 고민거리를 주어선 안 될 것이다. 정답과 오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눈높이에 맞춰 자유 토론을 통해 분별력과 판단력을 기를 수 있게 유도해야만 한다. 학습자로 하여금 그들이 전개하는 일련의 토론 과정을 통해 자기와 의견이 다른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경기 수원 소재 C초 4학년 학생들에게 C일보에 보도된 ‘초등생 성추행’ 실례를 소개하고 각성(깨달음) 중심의 학습을 진행한 결과이다. 이 교수 · 학습과정에서는 특별한 학습 이론을 적용한 것이 아니라 평소에 익혀둔 말하기, 그리기, 편지쓰기, 토론하기 등을 활용했다. 제주지역 초등학교 놀이터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10년 7월 4일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후 1시 57분경. 제주시 모 초등학교 안에 있는 부설유치원 놀이터에서 이 학교 2학년 학생 A양(8세)에게 다가가 ‘여기가 무슨 학교냐’고 물은 뒤 자신의 휴대 전화에 저장된 음란동영상을 보여 주며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하고 달아난 사건이 일어났다. 용의자는 160㎝의 키에 보통 체격으로 사건 당시 노란색 반소매 티셔츠와 검은색 트레이닝복 바지, 흰색 운동화를 착용했다. 반 스포츠형 머리에 안경을 쓴 것이 특징이다. 경찰은 사건 현장 부근의 폐쇄회로를 통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조사한 뒤 예상 도주로를 파악하고 주변을 탐문수색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학교는 경찰지구대와의 거리가 100m에 불과했다. 이 자료를 가지고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각성(깨달음) 중심’의 성교육 학습을 전개해 보았다. 내용이 학습자(4학년)의 인지 수준보다는 약간 높은 것 같았는데 그런대로 잘 소화했고, 이것이 최근에 우리 생활 주변에서 일어난 실제 상황이기 때문인지 매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문제제기 단계 이 기사 내용에서 우리들이 잘 모르는 말은 무엇입니까? ① 성추행 ② 음란동영상 ③ 폐쇄회로 ④ 용의자 ⑤ 인상착의 ⑥ 도주로 ⑦ 탐문수색 ⑧ 경찰지구대 이 기사의 내용을 육하원칙에 따라 요약한다면? ※ 육하원칙 - ① 누가 ② 무엇을 ③ 언제 ④ 어디서 ⑤ 왜 ⑥ 어떻게를 일컫는 기록 형식. 피해자 ‘A’양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Q 1. 몇 학년입니까? Q 2. 몇 살입니까? Q 3. 남자입니까, 여자입니까? Q 4. 어디서 일어난 사건입니까? Q 5. 언제 일어난 사건입니까? 탐색단계 Q 1. 어떤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까? 음란 동영상을 보여줬다. 가슴을 만졌다. Q 2. 가해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남자 나이는 20~30대 160cm의 키에 보통 체격 노란 반소매 티셔츠와 검은색 트레이닝복 바지 흰색 운동화 반 스포츠머리에 안경 Q 3. ‘A’양이 ‘성추행’을 당한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학년이 오후 2시쯤이라면 공부를 마친 방과 후의 늦은 시간이었다. 혼자 있었다.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 사건이 나자 즉시 부모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한 참 후에 알렸다. Q 4. 내가 ‘A’양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혼자서 놀이터에 가지 않았다. 공부를 마치면 친구들과 함께 곧장 집으로 갔다. 음란물을 보여주며 몸을 만질 때 크게 소리를 지르며 도망갔다. 몸을 만질 때 입으로 사정없이 그 남자의 손을 물 것이다. 논의단계 Q 5. 우리가 살펴본 대로 ‘A’양이 한 행동에는 문제가 있었다. 다음 중 가장 중요한 ‘문제의 핵심’이 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① 늦은 시간에 혼자 있었다. ② 적극적으로 반항하지 않았다. ③ 뒤늦게 신고했다. ④ 한적한 곳에 오래 있었다. 이 학습 활동에서 노리는 것은 ‘브레인스토밍’(Brain - Storming)을 통해 학습자들로 하여금 의식화하자는 데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정답과 오답이 나오지 않게 하는 데 핵심이 있다. 내용을 보면 딱히 맞는 것도 없고 틀린 것도 없다. 오래도록 논쟁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기서 교사가 학습자에게 주문할 수 있는 것은 자기와 의견(소신)이 다른 상대편을 강압하거나 강구하지 않고 설득하라는 것뿐이다. 사건에 관계된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본 다음 작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그 나쁜 놈이 핸드폰에서 무엇을 보여 주며 어린애의 가슴을 만지고 있고 어린애는 무서워서 막 울고 있습니다. 나쁜 놈의 손목을 물어뜯어야 하는데 그 아이는 바보같이 울기만 하고 있습니다. 당황해서 그런가봅니다. 그래서 안타깝고 불쌍합니다. 정리단계 교수 · 학습 활동을 종료하고 난 다음, 학습자 상호 간의 느낌을 발표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너무 너무 무서웠다. 정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겠다. A양에게 위문편지나 선물을 보내주고 싶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경찰관 아저씨에게 편지를 써야겠다. 정착단계 피해자 ‘A’양에 보내는 편지글을 쓴다. 어린애야, 얼마나 놀랐니, 감히 내가 상상할 수도 없을 거야, 그런데 어째서 그 늦은 시간에 너 혼자 있었니, 넌 요즘 나쁜 놈들이 어린애들을 성폭행하고 유괴한다는 소리도 못 들었니, 그리고 그런 일이 있을 때는 큰 소리로 사람 살려달라고 했어야 하는데 왜 당하고만 있었던 거니, 앞으로는 조심하기 바란다. 가해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다. 이 쓰레기만도 못한 인간아, 아니 인간이 될 수 없는 짐승아, 어찌하여 아무 죄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초등학생에게 못된 짓을 했니, 너는 그 어린이 같은 자식이나 조카도 없냐. 어린 아이 몸을 만지면 그리도 좋으냐, 너는 우리나라 모든 어린이의 저주를 받아 오래 고생 좀 해야 할 거다. 네가 저지른 죄 값을 꼭 치러야 해. 편지글은 교실 게시판에 게시해 잠재적 교육의 효과를 거양할 수 있도록 한다. 학습자들이 수시로 자유롭게 읽으며 각성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다. 참고자료 성교육 정보 Ⅰ 여기서 제시하는 참고자료는 지도자(교사, 학부모)가 참고할 자료일 뿐 학습자에게 전달할 것은 아니다. 교수 · 학습 시간에 참고하거나 부분적으로 활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자료는 경찰청이 2009년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전국의 ‘원스톱지원센터’ 18곳에서 상담을 받은 성폭력 피해자 1만 129명의 사례를 분석해 2010년 8월 28일 발표한 결과이다. ■성폭력 시간 - 아동을 상대로 한 성폭력은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7세 이하 유아 피해자의 54.7%(176명), 초등학생 피해자의 44.9%(474명)가 ‘12시~ 오후 6시 사이’에 피해를 당했다. ■성폭력 장소 - 성폭력이 발생한 장소는 ‘피해자의 집’( 유아 26.6%, 초등학생 23.1%)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자기 집이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라고 해석된다. - 2010년 7월 1일 대구 달서구 초등생 성폭행 사건, 2010년 7월 26일 서울 동대문구 초등생 성폭행 사건도 모두 이 시간대에 피해 어린이의 집에서 발생했다. ■성폭력 피해 상황 - 나이가 어릴수록 가해자의 꼬임에 넘어가 따라갔다가 성폭력을 당한 경우가 많았다. - 유아 피해자의 60.4%, 초등학생 피해자의 43.5%가 가해자의 유인(誘引)에 의한 경우이다. - 피해자의 연령이 낮을수록 이웃이나 친척, 인척 등 ‘면식범(面識犯)’에 의한 범행이 많다. - 유아 성폭력 가해자의 17.6%가 ‘이웃’이었고 13.1%는 ‘3촌 이내의 친척’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가해자 - 가해자 연령을 보면 성인이 79.7%로 압도적으로 많지만 고등학생(7.5%)과 중학생(4.8%)도 적지 않다. - 3년 전과 비교해 보면 고교생의 가해자 비율이 월등하게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성교육 정보 Ⅱ 인터넷 ‘성추행 예방센터’가 있어 법률상담을 해주고 있다. ○성추행 법률사무소 ‘청운’(cs.lawblusky.co.kr) - 성추행 1대 1 비밀무료상담 , 수사단계에서 검찰, 법원까지 변호사 책임동행 ○성추행 상담 ‘Law911’(cs.lawblusky.co.kr) - 빠른 전화법률상담, 전문 변호사 전국 실시간 성추행상담, 종합법률사무소 ○성추행 상담 ‘Tele LAW’(www.telelaw.net) - 빠른 전화법률상담, 전국 실시간 법률상담, 전문변호사 대기 | oram209@yahoo.co.kr
[PART VIEW]문제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학생 교육 평가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문제점을 해결하기에 적합한 새로운 평가 패러다임을 논하시오. 예시답안 Ⅰ. 序論 교육 평가는 단지 점수나 서열을 매기는 수단이 아니다. 인간과 그 수행과정을 정확히 관찰하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개체와 과정에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이다. 이것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관찰하여 개인의 특성에 대하여 정확히 기술할 수 있어야 하며, 한 학생과 교사가 이룬 교수 · 학습 활동의 결과에 대해 강점과 약점을 가감 없이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교육 평가의 모습을 현재 학교에서는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단지 학습 성취도를 나타내기 위한 평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 결과 우리는 교육의 제 국면(목표, 설계, 내용, 방법, 결과)에 대하여 자신 있게 논의하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 교육 평가에 대한 문제는 단지 평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전반적인 국면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 교육 평가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에 적합한 새로운 평가 패러다임에 대해 제시해 보고자 한다. Ⅱ. 本論 1.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학생 평가의 문제점 가. 잘못된 평가관 1) 측정관에의 매몰 현재 학교교육에서 평가는 측정과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측정(Measuerment)이라 함은 ‘어떤 규칙에 따라 속성을 나타내고자 하는 대상에 수치를 부여하는 것으로서 가치를 일정 기준에 따라 수치화하는 인간의 행위’이다. 이러한 측정관에 매몰된 평가시스템에서는 교육의 본질과는 무관한 비본질적 교육행위가 증대한다. 예컨대, 교수 · 학습과정 그 자체보다는 검사도구 개발에 주안점을 둔다거나 교사의 전문성 가운데 평가전문성을 우위에 놓고 정작 가르치는 행위보다 평가에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여하게 되는 것이다. ‘시험’으로 대변되는 평가제도가 유발하는 비교육적 성격과 그 역기능에 대한 지적은 계속해서 있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측정’이 마치 교육평가 그 자체인 양 오인되는 것은 한국의 학력에 대한 관점과 깊은 연관이 있다. 2) 계량주의적 학력관 학력의 사전적 의미는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이나 기술 따위의 능력, 교과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응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으로서, 추상적이고 불가시적인 개념이다. 그러나 학력증진, 학력향상, 학력검사, 학력저하 같은 단어들은 계량화가 불가능한 ‘능력’이라는 질적 개념을 양적 개념으로 왜곡하는 현재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200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학력저하, 학력격차 논란의 근거 또한 시험점수이다. 본질적으로 온전한 측정이 불가능한 ‘학력’이라는 개념을 시험점수와 동일시해 학생들을 판단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해 열등하다거나 우등하다고 결정짓는 것은 개인의 학력을 왜곡하는 일이며 이러한 왜곡된 학력을 학생평가에 이용하는 것은 교육 본연의 모습이라 할 수 없다. 나. 평가의 교육조형기능 교육 평가가 교육실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평가의 교육조형 기능이라고 한다. 현재 학교교육의 평가에 의한 조형기능은 비정상적일 정도로 과잉상태이며 평가가 갖는 역기능이 포화상태를 넘어서고 있다. 평가의 중심 기능은 인간발달을 위한 실천으로써 교육을 돕는 것으로 교육과정, 프로그램, 교구, 교재 등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평가는 책무성 추궁, 경쟁 유발, 상벌 부여 근거 활용 등 외재적 동기 유발과 같은 기능들이 평가의 중심기능을 압도하고 있다. 이것은 현재의 교육평가가 부차적 기능을 절대화하고 있다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 2. 새로운 평가 패러다임의 방향 새로운 평가 패러다임은 ‘발달의 관점’이 출발점이며 학습의 일부로서 평가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결합되느냐가 관건이다. 발달의 관점에서 본다면 서열을 매기기는 행위는 매우 우스운 일이다. 발달 단계가 다를 경우 비교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고 발달 단계가 같다면 불필요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협력의 차원에서 본다면 점수 경쟁은 적대적이기까지 하다. 협력 그 자체가 가장 효과적인 학습과정인데 점수 측정을 통해 서열을 매기고 비교하는 것은 협력 자체를 파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 발달 중심의 질적 평가 교육에서 가장 근본적인 의제는 ‘발달’의 문제이다. 교육은 인간 발달을 지향하는 것이며 발달은 지식의 양적 누적이 아니라 ‘고등정신기능’이라는 인지적, 정서적, 실천적 발달을 의미한다. 교육의 목적을 이러한 인간적 발달에 두고 고등정신기능의 질적 변화 과정에 주목할 때, 교육평가에 대한 관점은 완전히 새로워진다. 즉, 지식의 양적 측정과 서열화가 아니라 고등정신기능의 발달 상황과 과정에 대한 진단에 초점을 두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기능의 구체적 발달 상황을 서술하는 질적 평가 방식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질적 평가가 곧 주관식 평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발달의 관점에서 체계적인 평가의 방향과 기준을 제시할 때 질적 평가는 유의미한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 근접발달영역과 가능성을 중시하는 미래 지향적 평가 근접발달영역은 교사나 동료와의 관계 속에서 출현, 발전할 수 있는 잠재적 발달 가능성을 의미한다. 인간의 발달 가능성을 현재의 인지능력만으로 판단하고 고정화해서는 안 되며 교육은 근접발달영역의 창출을 통해 미래의 꽃을 피워나가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즉, 교육의 현재 상황보다는 앞으로의 발달 가능성과 잠재력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현재 수준 측정’에만 골몰하는 기존의 평가관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미래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진단이야말로 평가의 주요 영역이 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근접발달영역에 대한 평가는 수치화해 나타낼 수 있는 어떤 개인의 고정된 능력이라기보다는 발달 과정에 대한 지속적 관찰 속에서 파악과 진단이 가능한 것이다. 다. 개별학습자뿐 아니라 집단적 관계와 과정 평가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평가의 주요 대상은 개별학습자의 발달 상황만이 아니라 동료 간에 형성된 관계와 상호작용 과정 그리고 교사 - 학생집단과의 상호작용 과정도 중요한 평가대상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가장 주요하고 효과적인 학습과 실천이 집단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라. 관찰과 대면 중심의 지속적(역동적) 평가 발달 상황과 가능성에 대한 진단의 주요한 방법은 ‘지속적 관찰’과 상호작용을 통한 ‘지속적 파악’이 있다. 발달 과정과 가능성에 대한 파악은 한두 번의 시험으로는 불가능하다. 학습과정, 과제수행과 협력과정에 대한 지속적 관찰과 구체적 대면(이야기하기, 질문하기 등)이 필요하다. 물론 관찰과 대면 외에도 필요한 경우 쪽지시험, 과제부여 등 다양한 방법이 결합될 수 있다. 발달 상황은 한 지점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 역동적으로 변화되기 때문에 관찰과 평가 시점 역시 역동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상호작용 과정에서의 지속적 평가는 중간에 한 번쯤 쪽지시험을 보는 기존의 ‘형성 평가’와는 달리 지속적인 관찰, 대면, 대화와 결합한 끊임없는 변화의 과정이다. 그를 통해 발달 상황과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질적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 마. 소통을 통한 협력적 평가 평가방법과 관련해 관찰, 대면 외에 제기되는 것이 협력적 평가이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하는 평가가 아니라 설정된 목표, 진행 과정 등에 입각해 학습자의 자기평가를 통해 학습자와 소통하면서 평가하는 것이다. 협력적 평가는 진단 내용에 대한 구체성과 학습자 동의의 수준을 높을 수 있으며 앞으로 수행해야 할 과제와 방향에 대해 학습자 스스로 주체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게 하여 학습자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3. 2007년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 평가의 방향(✽해당 분야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 국어과 평가는 거시적으로는 국어과 교수 · 학습 과정의 질을 개선하고, 미시적으로는 학습자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해 그에 맞는 적절한 교육적 처치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적 성정을 돕는 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가. 실제적인 과제를 중심으로 한 맥락화 된 평가 국어과 평가는 실제적인 과제를 중심으로 한 맥락화된 평가를 지향해야 한다. 텍스트 생산 및 수용 과정에 직접적으로 개입되는 맥락은 언어 행위 주체와 주제, 목적 등을 포함하여야 한다. 나. 교수ㆍ학습 과정의 통합적 평가 국어과 평가는 교수 · 학습 과정과 평가 과정이 분리되지 않고 전반적인 체계 속에서 통합되어 이루어지는 통합성의 원리를 지향해야 한다. 바로 ‘지금 여기(Now and here)’의 교수 · 학습 과정에서 학습자가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일차적 평가의 대상으로 삼되, 그 수행의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까지도 함께 평가함으로써 평가를 교수 · 학습의 도구로 활용하도록 한다. 다. 발달적 평가관에 기초한 평가 국어과 평가는 학습자 개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일련의 언어 발달 연속체 안에서 개별 학습자의 언어 능력 발달 정도를 발달적 평가관에 기초해서 이뤄져야 한다. 라. 성취 기준 달성 중심의 목표 지향 평가 2007년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은 단지 교육 내용만을 제시하였던 제7차 교육과정과 달리 성취 기준 달성을 목표로 하는 평가를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성취 기준 달성 중심의 목표 지향 평가는 학습자를 상대적 서열에 의하여 판단하거나 학습 결과에 대한 양적 측면에 치중하기보다는 교수 · 학습 과정의 질적 측면 및 학습자 개개인의 교육적 성장을 돕는 데 주안점을 둔다. 마. 지식, 기능, 태도를 함께 평가하는 총합적 평가 국어과 평가는 실제적인 언어 수행을 통해 학습자의 지식과 기능뿐만 아니라 태도의 측면까지도 총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이상과 같이 국어과 평가 결과는 학습자의 성취 수준, 국어 능력의 발달 정도를 판단하고, 교수 · 학습 방법과 자료, 평가 도구를 개선하는 데 활용되어야 한다. 평가 결과를 통하여 학습자의 성취 수준 및 교수 · 학습에 영향을 끼치는 여러 가지 제반 요인을 분석하여 학습자, 학부모, 교사, 교육 관련자에게 제공함으로써 학습자의 국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활용하되, 평가 결과 보고 체계를 구체화하고 다양화하여야 한다. Ⅲ. 結論 그동안 학교교육이 잘못된 학생평가로 인해 교육의 본질을 왜곡하고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른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이를 수정해 나가기 위한 새로운 평가 패러다임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패러다임이 등장한다고 할지라도 이를 실제로 펼쳐나가는 교육현장이 달라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직접 학생들을 평가하는 학교현장과 교사들은 새로운 평가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고 이를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평가방법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 나가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 대안학교 및 외국의 학생평가 가. 국내 대안학교 사례 서울 중등 대안학교인 S학교에서 학생평가는 프로젝트 수업은 물론 기초교과도 주로 발표와 과제로 진행된다. 한 학기 동안 진행한 교육활동은 학기 말에 ‘쇼하자’라는 행사를 통해 발표한다. 교사의 지원 속에 학생들은 콘셉트 구상부터 준비, 발표까지 스스로 해내는 ‘쇼하자’ 프로그램을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워 하지만 평가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자신이 한 것에 대해 스스로 평가해보기도 하고 타인들을 통한 피드백 과정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기도 하며, 과정의 소중함을 느끼기도 한다. 또 소통의 방법을 배우게 된다. - 다양한 평가방법 : 지필평가뿐 아니라 그보다는 발표, 과제 수행, 다른 학생과의 소통, ‘쇼하자’(공개 프레젠테이션) 등의 다양한 형태로 평가. ‘쇼하자’는 준비과정에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까지 평가의 대상. 공개적으로 행해진다는 면에서 학생 상호 간 평가결과, 학부모에 의한 평가결과도 포함. 이는 집단적 활동 중심의 협동적 평가와 부합 - 서술형 통지표 : 각 기초교과, 프로젝트 담당교사, 담임교사가 개별 학생에 대한 의견을 장문의 서술형으로 제시.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한 변화 모습을 장점과 단점 모두 기술하며 다음 학기에 중점을 두었으면 하는 내용도 제시. 이는 ‘수’로 표현하는 것보다 학생에 대한 정보를 보다 많고 깊게 나타내줌. 따라서 숫자로 개별 학생을 ‘심판’하거나 학생에 대한 지표로 숫자를 사용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학생과 교사의 관계를 새롭게 해줌. 또한 숫자로 된 성적표보다 훨씬 피드백 효과 큼 - 소통을 위한 평가 : 소통하는 방식의 평가는 그 자체로 학습의 과정이 됨. 그래서 S학교에서의 평가는 일정한 수준에 도달했는지 점검하는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경쟁이 아닌 협동, 소유가 아닌 공유, 단절이 아닌 소통의 매개 역할을 함 - 잠재력을 중시하는 발전을 위한 평가 : S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생평가가 아이의 관심과 능력, 필요에 의거한 아이 자신의 성장과 발달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방편으로써, 장차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지에 대한 근거가 돼야 바람직하며 수치적 평가보다는 잠재력과 품성에 더 많은 의미를 두는 평가, 즉, ‘발전을 위해 평가를 해야 한다’고 여김 나. 외국의 학생평가 1) 미국 - 1980년대 후반 평가 개선 노력 : 문장기술식, 수행평가 등 질적평가 도입. 교수 · 학습 과정 개선과 학생의 교육적 성장을 돕고, 전인교육을 강조, 결과와 과정 모두 중시 - 통지표 : 석차를 기재하지 않고, 지역별 혹은 학교별로 특성화, 다양화. 성취수준(절대) 평가 원칙에 입각해 3~4단계로 평가하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서술식 평가보다 간단한 평어를 사용함. 상급학교 선발 시에도 상대적 석차를 요구하는 경우는 없으며 이수 여부 및 이수 성취수준 파악을 위한 자료만 요구 2) 일본 - 학교 내 평가와 상급학교 입시의 이분화 : 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상급 학교 입학시험과 학교에서의 학습 달성도를 판정하는 것과 별개로 취급. 입학시험은 경쟁 강화 방향으로, 학교교육에서의 평가는 경쟁 지양하는 방향으로 진행 - 학교 내에서는 서술식 평가가 일반화되었고 상대평가의 폐해, 교육과정의 파행적 운영, 학교 운영 문제 등을 노출시키지 않음 - 성취기준 평가는 학생의 발달단계를 고려하고 개인의 장점이나 개성을 파악하는 데 적합한 방식으로 개정. 평가 내용에는 개인의 개성과 함께 사회적 요구 강조 3) 영국 - 일상적 학교수업에서의 학생평가 : 일제시험이 없으며 학생의 진도 차에 따른 개별화된 시험과 대부분이 서술형 문항이고, 수행과제 위주와 주요과목 외에는 평소 교사의 면밀한 관찰 기록으로 시험 대신 - 학생통지표는 모두 서술식. 초등의 경우 대부분 열린 교육(informal education)을 실시하고 개별화된 완전 학습이 목표. 이에 따라 학생 중심의 비형식적인 절대평가 방식을 취함. 학급 단위의 받아쓰기, 암산 능력 시험(이것도 성적기록 목적이 아님) 외에는 쪽지 시험 형태로라도 일제히 시험을 보는 일은 없음 - 통지표 양식 : 1993년도부터 서술식 통지표 작성. 매학기 이틀가량 수업하지 않고 학부모 상담일 실시(20분씩 개별 면담). 통지표가 상담의 중요한 자료. - 국가 수준의 평가 : 절대기준 평가에 원리에 입각해 실시. 목표 상세화, 국가 종합평가 결과 통보는 총점, 평균, 석차를 표기하지 않고 과목별로 설정된 하위영역에 대한 학생의 도달 정도를 통지(수업에 대한 열성, 흥미, 과제수행 정도도 통보). 목표의 성격에 적절한 방식으로 다양하게 평가. 표준화 검사 결과와 더불어 직접 가르친 교사의 평정점수를 최종 성적 결정에 포함 4) 프랑스 - 고등정신기능의 발달이라는 교육의 본연과 부합하며 교육의 정상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음(평소 학교수업을 열심히 해야 만 함). - 평가방법 : 논술형 필기시험, 구두시험, 과제물 평가,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에 대한 관찰평가 위주. 학교단위 평가가 진로결정제도와 관련되어 사회적으로 중시되며 학교 성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진로지도에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판단 근거로 작용 - 학교단위의 학생평가 : 교사에 의한 평가, 즉 내신 위주와 학생 간 상호비교 평가가 아니라 교사의 교과전문가적 입장에서 설정된 기준에 비추어 성취 여부가 판단되며 내신평가는 주로 과제물과 시험에 의함 - 평가주체 : 평가의 신뢰도, 공정성, 중립성 확보를 위해 ‘학년위원회’가 조정 역할을 해 보완. 학교장, 해당 학년 교사들, 학생대표 2명, 학부모대표 2명, 경우에 따라 진로상담가, 학교의사 등 참여
북한이 대한민국을 공격했다. 1953년 휴전 이후 국지적 도발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한민국 영토를 직접 포격해 군인과 민간인을 살상(殺傷)한 것은 처음이다. 6․25 때도 포탄 하나 떨어지지 않아 피란민들이 모여들었을 정도로 평화로웠던 연평도는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대대로 고향땅을 지켰던 주민들은 폐허로 변한 마을을 뒤로 한 채 고행(苦行)의 피란길에 올랐다. 일단 인천으로 피란을 온 연평도 주민들은 한 독지가가 제공한 찜질방에 머물면서 놀란 가슴을 추스르고 있다. 포탄을 피해 연평도를 빠져 나온 1400여 주민 중 학생들은 모두 140명이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떨어진 포탄에 놀랐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날 지경이다. 연평도 주민 6명을 면담한 의사는 5명이 급성 스트레스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니 아이들의 상태가 어떨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세간을 챙길 겨를도 없이 가까스로 섬을 빠져나온 주민들은 일주일 넘도록 찜질방에서 새우잠을 청했고 아이들은 북적이는 찜질방에 그대로 방치됐다. 부랴부랴 인천시교육청이 피란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영어캠프교육을 지원한다고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초등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학생들을 단순히 수용하는 차원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처한 학교 급의 상황을 고려하여 그에 걸맞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과서도 없고 학업에 대한 의욕도 떨어진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수업에 집중할 지도 의문이다. 특히 고입이나 대입을 앞둔 아이들은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평소 생활하던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며 심리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연평도의 낡은 교사(校舍)를 허물고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놀며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튼튼한 교사를 지어야 한다. 신축 교사에는 이번 북한 정권의 만행(蠻行)을 낱낱이 보여줄 안보 박물관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후세 교육의 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몇 년 만의 공개수업인가. 더구나 고3이다. 수업시간에 소설문학 문제집을 풀고 있는데 그걸 공개수업으로 하라니. 고민하다 시점문제가 들어있는 부분을 주제로 해서 다양한 시점의 사례를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 자료를 검색하다 시점 변형의 지존, 오르한 파묵의 이 책을 붙들게 됐다. 터키어로 쓰여 3대 신문사 문학 지면에서 대서특필 된 적 있는 이 책으로 2006년 “자신이 태어난 도시의 우울한 영혼을 찾는 여정에서 문화들 간의 충돌과 융합에 대한 새로운 상징을 발견한 작가”라는 평가를 들으며 저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6세기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소설은 펼쳐진다. ‘나는 지금 우물 바닥에 시체로 누워있다.’로 시작돼 21가지 ‘나’가 토해내는 사건은 다음과 같다. ‘술탄’ 즉 왕은 헤지라 1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새로운 자신의 관심사를 담은 그림을 제작하게 한다. 당시엔 금기였던 서역 베네치아 화풍을 따라 밀서를 제작하게 했는데, 르네상스 시대의 베네치아에서 사용되던 ‘원근법’이 사용된 것이 원인이 돼, 당시 전통적인 그림을 그려오던 세밀화가들 사이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다. 이들은 가까운 것을 더 크게 그리는 원근법은 성스런 ‘사원’을 뒤에 있다는 이유로 해서 더러운 개나 말파리보다 작게 그려 감히 종교를 모독한다는 두려움에 떨었다. 또한 자신들의 전통을 이어온 순수한 화풍이 훼손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리하여 그림에 금박을 입히던 세밀화가 한 명과 이 밀서 작업을 지휘하던 여주인공의 아버지가 살해되기에 이른다. 한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우유팩 원근법 놀이가 유행했다. 우유팩을 카메라 가까이 대고, 사람은 멀리 떨어져서 한 번에 찍으면 거대한 우유를 마시는 것 같은 착시효과 그림이 나온다. 먼 것은 작게, 가까운 것은 크게 보이는 게 당연한 현상이기에, 우유팩은 엄청나게 큰 것이라고 여겨지는 것이다. 우리학교 교정의 돌다리는 한 끝에서 내려다보면 저 끝은, 한 점으로 귀결되고 있고, 멀리 있는 벤치는 미니어처처럼 작다. 학생들은 원근법으로 교정의 풍경을 그려 낸다. 그러나 이 책 속의 다른 세상에서는 원근법이 죄악이자, 신을 거스르는 일로 치부되고 있었다. 처음엔 한국 민화나 고구려 고분벽화처럼 원근감 없이 표현하는 동양적 화풍이 중세 터키에도 있었구나 하며 대수롭잖게 여겼다. 그러나 베네치아식 서양 화풍과 세밀 화가들의 맞부딪침이 동서양 화풍의 충돌을 상징하며, 당시엔 목숨을 건 투쟁현실이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그러면서 한 세계와 문화를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예술가가 뜨거운 혼을 살라야 했을 지를 생각하니 책을 읽어갈수록 그 치열함으로 인해 먹먹한 감동과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수천 수만의 세밀화가 견습생들을 장님이 되도록 만들면서까지 집중해서 그렸던, 세밀화의 서책들이 결국엔 소멸될 문화의 한 끄트머리일 뿐이라는 절규엔 눈물이 났다. 새로운 지식을 허겁지겁 익히며 서양의 모든 정신과 물질을 미친 듯이 흡수해 버린 것 같았던 우리 근대사 속 어딘가에서도 이런 뼈아픈 절규들이 있겠다는 생각에 “이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 가운데 서양보다는 동양의 독자들이 슬픔을 깊이 통감하며 이해한다” 는 파묵의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서한을 다시 읽어보게 됐다. 살인자가 누구인지 밝혀가는 과정에서 사건을 파헤쳐가는 주인공 ‘카라’ 이외에 ‘올리브’ ‘황새’, ‘나비’로 불리던 세밀화가, 죽은 몸, 살인자, 수다쟁이 방물장수, 악마, 말 개, 심지어는 빨강 등 다양한 21가지 ‘나’가 등장해서 화자를 바꿔가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주인공이 바뀌는 구조로 해서 같은 사건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돼, 마치 초등학교 운동장의 정글짐 속에 들어간 것처럼 가로 세로가 동시다발적으로 머릿속에 짜 올라지는 느낌이었다. 당시의 시간, 공간 및 내면의 깊이가 생동감 있게 전달됐다. 그러기에 소설을 읽고 난 다음엔 오히려 ‘단일 시점으로 된 다른 소설들이 도대체 세상을 온전히 그려낼 수가 있기나 하는 건가?’ 라는 근본적 의구심마저 들었다. 숨 막히는 전개속도와 방식으로 인해 스토리 자체만으로도 매우 몰입되게 되어 있어서, 범인이 누구일지 궁금해서 빨리 넘기고 싶기도 했는데,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은 작가가 애정과 정성을 들여서 서술한 이스탄불의 풍경과 이슬람 문화, 세밀화가들의 세계, 당시 그들이 바라보던 세상에 대한 이해에 있었다. 수업 준비를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목적은 뒤로 제쳐 두고, 읽고 있는 열흘 동안 온통 감동과 지적 만족감으로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는 같은 책을 읽은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마음의 간절함 때문에 한동안 쩔쩔맸다.
학교가 다시 무너지고 있다. 전남의 한 중학교에선 50대 여교사와 여학생이 서로 머리채 잡고 싸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경기도 어느 중학교에선 말 듣지 않는 학생을 교사가 112에 신고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학교의 살풍경스런 모습은 경기도 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이어 11월 1일부터 서울시교육청이 모든 초·중·고에서 체벌을 전격 금지한 후 벌어진 일들이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학급전체 웃통 벗기기 사건’이 벌어져 체벌금지 찬성론자들에게 빌미를 주고 있다. 11월16일 청주의 어느 남고에서 아무개 교사가 창문을 연 채 떠든다며 남학생 28명의 웃통 벗기기 체벌을 가한 것. 나 역시 전문계고에 근무하며 말을 잘 듣지 않는 학생들을 왕왕 보고 있다. 그로 인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 화와 혼내고 싶은 충동을 더러 겪어온 터라 그 교사를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만약 10월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이렇듯 언론에 노출돼 온 세상이 다 아는 사건으로 비화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을 체벌이 지금은 기사 가치가 충분한 사건으로 ‘변질’된 세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대응해야함을 강조하고 싶다. 또 그 교사만의 잘못인지, 그로 하여금 그런 체벌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공부하는 기계’ 만드는 입시지옥 등 우리 사회의 유·무형 압력은 없었는지 다 같이 생각해볼 때이다. 그 교사뿐 아니라 교원 전체가 체벌금지라는 ‘악덕환경’ 속에서 말 듣지 않는 학생들을 대하고 지도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학교 현장이다. 체벌금지는 시대착오적이거나 십분 양보해도 시기상조다. 과거 무너진 학교의 원인중 하나는 김대중 정부가 섣불리 발표한 체벌금지 조치였다. 이제 겨우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 다시 그런 빌미가 제공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 많은 교사들의 바람이다. 그렇다고 교사 편하자고 체벌 허용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알다시피 경제적 수준 향상과 함께 민주주의가 신장되는 과도기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사회현상은 자유보다 방종이다. 체벌금지는 그런 사정을 간과했던 실패한 정책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초등학생마저 선생님에게 손바닥 몇 대 맞은 걸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진 것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학생들 인권보호차원에서 접근한 체벌금지로 보이지만, 착각은 금물이다. 그렇지 않아도 인성교육을 통한 ‘인간육성’보다 성적 올리기에 매몰된 학교현실에서 생활지도마저 손 놓는다면 무너진 학교 재현은 시간문제다. 그것은 누구 책임인가? 물론 당연히 학생의 인권도 소중하다. 그렇게 학생의 인권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수능시험 부정사건이후 전국 각 급 학교로 확산된 교내시험 2인 감독 제도부터 없애야 맞다. 또 지금과 같이 성적지상주의의 ‘공부하는 기계’ 양산을 목표로 하는 학교시스템을 바꾸는 게 선결과제이다. 극히 일부 때문 전국의 대다수 학생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처럼 심각한 인권침해가 또 어디 있겠는가! 학생들이 맘껏 뛰놀거나 이런저런 하고 싶은 일들을 원천적으로 못하게 하는 것처럼 인권침해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서울시교육청이 ‘문제 학생을 교실 뒤로 보내 서서 수업시키기’ 같은 체벌대체방안 등 매뉴얼을 함께 제시했지만, 그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 급진적인 조례안 제정이나 체벌금지 같은 교칙 시행보다는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대안으로 보인다. 예컨대 이미 시행중인 ‘체벌 3수칙’ 같은 지침이 철저하게 지켜지는지에 대한 철저한 지도 감독이 그것이다. 폭행 따위 학생인권을 침해하는 학교의 장과 해당 교사에 대한 일벌백계의 징계도 병행되어야함은 말할 나위 없다.
가을의 주인공 단풍. 추운 바람이 불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오색빛깔로 온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멋진 풍경이 유혹하는 창밖으로 자주 눈길을 보내고, 마음이 들떠 일손이 잡히지 않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이맘때면 유명한 산과 관광지는 자연과 벗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도로에 늘어선 차량과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이 즐거워야 할 단풍 길을 고생길로 만드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꼭 멀리 나가야 멋진 풍경을 만나는 것도 아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단풍물결이 산과 들을 지나 시멘트 문화로 삭막해진 도회지를 알록달록 단풍세상으로 만든다. 찬바람이 겨울을 재촉하는 계절에 차량과 사람에 시달리지 않고 도심에서 단풍을 즐겨보자. 그런 곳이 바로 인천대공원 안에 있는 인천수목원이다. 인천수목원은 도서해안과 육상의 주요 식물종을 수집ㆍ전시ㆍ보전ㆍ연구하고, 도시녹화의 다양한 정보는 물론 사람들에게 휴식과 자연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테마식물원지구, 희귀자생ㆍ비교식물원지구, 도시녹화식물원지구의 40개 전시원이 수목원을 구성한다. 1월 19일부터 12월 말까지 수목원의 자연ㆍ탐방ㆍ특강교실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사이트에서 사전예약하면 말린꽃을 이용해 책갈피를 만드는 꽃누르미교실(화~일), 숲속의 생물을 조심스레 찾아보고 관찰하는 숲속 생물 찾기(화~금), 재미있는 안내를 받으며 수목원을 돌아보는 수목원해설가와 함께 하는 인천수목원탐방(화~일), 다섯 가지 감각을 이용해 수목을 체험하는 오감체험, 새 먹이주고 새집 달아주기를 체험하는 겨우살이학교(겨울철), 수목원 탐방 및 자연 관찰 프로그램 매미학교(여름철)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인천대공원에 들어서면 가을 향취가 가득하다.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에도 활기가 넘친다. 수목원 관람은 제1안내소의 방명록에 이름과 주소를 기입하면서 시작되는데 전시수목을 보호하고 관람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 3000명만 입장을 허용한다. 테마식물원지구는 삶의 질을 증진하기 위해 여가와 교육에 적합한 주제를 감각, 계절, 용도, 이야기 등으로 공간을 구분하고 일반인이 나무와 쉽게 친해질 수 있게 테마 중심으로 전시하였다. 이곳에 후각ㆍ청각ㆍ미각ㆍ촉각ㆍ시각적으로 독특한 식물이 자라는 오감원, 사철의 식물들이 계절별로 심어져있는 사계원, 일반인들이 나무와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무백가지원, 약용ㆍ식용ㆍ자재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실용식물원, 문학ㆍ예술과 관련된 식물들로 구성된 문화식물원 등 17개 전시원이 있다. 테마식물원지구와 이웃하고 있는 회귀자생ㆍ비교식물원지구는 인천시의 육지 및 서북부 도서해안 식물종의 생태환경을 자생지 특성을 고려하여 사구식물과 내륙식물로 공간을 구분하고 유사한 특성 및 형태의 식물을 모아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전시하였다. 비교식물원, 희귀자생원, 해안사구원 등 5개 전시원을 이색적인 산책길이 연결한다. 특히 하늘로 곧게 뻗은 대왕참나무 산책길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대공원에 있는 수목원이라 가족나들이객이 많다. 이곳에서 광명시 철산동의 나철욱씨 가족을 만났다. 산책길을 부모님 손을 잡고 걸으며 신이 난 현일(7), 현민(4) 형제의 얼굴에 행복이 넘친다. 올레를 걷듯 흙냄새를 맡으며 낮은 언덕을 넘으면 인천자생식물을 활용하여 도시녹화와 관련된 자연친화적 녹화기법을 분야별로 다양하게 제공하는 도시녹화식물원지구를 만난다. 향토식물원, 도시녹화견본원, 자연생태원, 계류ㆍ연못원 등 18개 전시원이 있다. 나무다리에 걸터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보거나, 억새가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벤치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것도 여유다. 단풍을 매단 나무와 달리 겨우살이에 들어간 식물들 때문에 을씨년스러운 수목원을 돌아보고 제2안내소를 나서면 공중전화 부스를 닮은 좁은 공간에 책이 가득한 숲속의 도서관을 만난다. 기증된 도서로 운영되는 숲속 도서관은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지적호기심을 해소하는 곳이라 소중하다. 그 앞의 장미원은 화려한 장미와 하늘로 물을 뿜는 분수의 물줄기가 조화를 이룬다. 초등학생, 연인, 할머니의 손을 잡은 꼬마까지 분수에서 물장난에 열심이다. 수목 및 도시녹화 정보를 교육하는 수목원정보센터와 탐방을 안내하고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탐방객안내소를 차례로 만난다. 안내소에 마련된 옛 생활모형 전시실에서 아이들은 나무 쌓기를 하며 즐거워하고, 어른들은 옛 추억에 젖는다. 이외에도 인천대공원에는 사라져가는 식물을 비롯해 다양한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자연생태원, 열대식물 등 희귀식물을 만나는 식물원, 동물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만질 수 있는 어린이동물원, 한여름에는 물썰매장으로 변신하는 사계절썰매장,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녹색 잔디밭 야외음악당이 있어 도심 속의 자연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폭포의 시원한 물소리가 주변의 숲과 어우러지는 호수와 조각품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조각원 둘레로 이어지는 느티나무 길은 바쁘게 사는 도시인들이 천천히 걸으며 사색하기에 좋다. *교통안내 ①시내버스 : 인천대공원 정문쪽, 남문(동물원쪽), 남문(청소년수련관쪽)하차 ②전철 : 인천대공원 정문 하차 ③자가용 ▶영동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창JCT → 부천, 인천대공원방향 → 고가도로 → 지하차도 옆 차선 → 우회전 → 인천대공원 진입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 장수IC → 대공원삼거리 좌회전 → 인천대공원 진입 *Tip자료 ①전화 : 032)440-5877~8 ②사이트 : http://grandpark.incheon.go.kr/icweb/html/web23/023.html ③수목원 입장 및 주차 : 무료입장, 소형차 2000원 ④참고사항 : 사전 예약신청(개인관람은 현장에서 접수), 체험 전 탐방객안내소에 신분증제시하고 접수상황 확인 ⑤주변 볼거리 : 인천대공원, 애보박물관, 시청광장 음악분수, 로데오거리, 소래포구, 송도유원지, 자유공원, 차이나타운
원주 평원초등학교(교장 정대인)는 지난 11월 26일춘천교육대학교 3학년 15명을 대상으로 2010학년도 참관 실습을 마쳤다. 김미령(춘천교대 실과교육과 3학년) 교생은 "한 달 동안의 짧은 실습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으며 예비교사로서 더 많은 능력을 키워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원주 평원초등학교(교장 정대인)는 11월 25일 저학년 학생들 500여명을 대상으로 승강기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채민주(3학년) 어린이는 "승강기를 탈 때 조심해야 할 것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원주 평원초등학교는 11월 24일 대관령 목장으로 교직원 친목 여행을 다녀왔다.정대인 교장은 "가족같은 직원들의 화목한 모습을 통해 더 단합된 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영흥도 지역을 기반으로 창립한 영흥신문사(사장 : 김배곤)는 24일 영흥초등학교(교장 : 이상미)에 장학금 및 학교발전기금으로 연간 1200만원을 지원하기로 협약을 맺고 1차분 500만원을 전달, 지역사회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영흥신문사와 영흥초간의 지역과 학교 간 인재육성을 위한 협력 MOU 체결에 따른 지원 사업으로, 영흥도 지역 학생들의 학업을 위한 장학금 및 학생들의 체험학습 활성화를 위한 학교발전기금의 형태로 지원될 예정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장학금은 지원 학생 1인당 매월 5만만원의 장학금과 청소년단체 활동을 위해 연2회 15만원씩 총90만원원의 활동비가 지원되고, 전교 학생들에게는 꿈을 키우기 위한 진로체험학습 활동비가 지원되어 미래 인재 육성이라는 취지를 살리고자 하였다. 영흥신문사의 장학금 및 학교발전기금 지원은 1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학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하더라도 장학금이 지속적으로 지원되고, 학교발전기금도 해마다 지원되어 학생들의 체험학습에 많은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번 영흥신문사와의 MOU 체결에 따른 지역 사회와의 발전적 협약을 통해 영흥초 어린이들이 미래의 꿈을 실현하는데 한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본다.
공연과 교육지원을 통해 이웃돕기를 실천하고 있는 현직 교사들의 모임 ‘사랑의 빛 4개의 촛불’이 12월6~7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제14회 공연을 펼친다. 지난 1996년 서울 북부교육청이 주최하는 제9회 북부 종합예술제에 참가했던 일부 교사들로 뭉친 ‘사랑의 빛 4개의 촛불’의 단원들은 각 학교별로 학기 초부터 특별활동·동아리 활동시간에 학생들과 공연을 준비, 연말에 한 무대에 모이는 자선공연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왔다. 그 동안 공연에 참여한 학교와 학생은 유치원 13곳과 초등학교 43곳, 중고등학교 4곳, 찬조출연단체 14곳. 참여한 학생수는 3612명에 이르며 소년소녀 가장(불우어린이) 47명, 노인정 4곳, 모자가정 17곳, 독거노인 44분, 노인복지관 2곳, 어린이보육시설 1곳 등에 6362만원을 전해왔다. 올해도 상명초, 도봉초, 청암유치원, 청암중고, 청암예술학교 등이 뮤지컬, 현대무용, 합창, 오케스트라 연주 등을 준비했으며 정용훈매직의 마술 공연과 미2사단 군악대도 특별출연한다. 단장인 박상철 신학초 교사는 “배움의 궁극적 목적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 이 모임이 결성됐고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이웃의 따뜻한 배려가 절실한 만큼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울산 12경 중 하나인 태화강 상류의 선바위 언덕에 위치한 구영중학교(교장 허남술)는 2008년 개교한 신설학교다. 2년여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아이 함께 키우기 학부모 동아리’ 우수학교, 독서·논술교육 최우수학교로 선정됨은 물론 울산교육 업그레이드 경진대회에서 ‘뚜벅이’ 동아리 봉사활동이 우수상을 받는 등 구영중학교가 이룩한 업적은 남다르다. ‘학부모가 더 즐겁다’는 구영중학교의 특별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매주 학교를 방문하는 한지연 학부모의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은 여느 학부모와는 달리 가볍기만 하다. “처음에는 선생님도 어렵게 느껴지고 학교 가는 게 불편했어요. 하지만 매주 도서관에 나오고 한 달에 한 번 ‘책 생각나누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면서 학교 가는 길이 즐거워졌답니다.” 느티나무 책 그늘지기- 도서관 당번이 기다려지는 학부모 구영중학교의 주인은 이렇듯 학생, 교사만이 아니다. 교사와 학생만큼 동등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학부모’가 있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학부모의 활동이 더 크다고 말하면, 교사와 학생이 서운하다고 할까. 구영중의 학부모들은 교육서비스를 제공받고 때론 만드는 프로슈머(Prosumer)로 학교 현장에서 발로 뛰며 교육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독서 프로그램이다. 우선 도서관 운영 프로그램인 ‘느티나무 책 그늘지기’가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느티나무 책 그늘지기’는 학교 도서관의 별칭인 ‘느티나무 책 그늘’에서 따온 것으로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도서대출 업무와 이달의 추천도서 선정, 월1회 ‘책 생각나누기’ 참여, 학교 홈페이지 학생 독후감 댓글달기 등으로 구성되며 32명의 학부모가 활동하고 있다. ‘느티나무 책 그늘지기’의 일원인 한지연 학부모는 “당번인 날은 점심식사를 학교에서 같이 하는데 아이가 뭘 먹는 지 알 수 있어 믿음도 가고 좋다”며 “도서관 당번인 날이 즐겁다”고 말한다. 월1회 학부모와 교직원이 함께하는 독서토론 모임인 ‘책 생각나누기’도 개교 이래 현재까지 23회의 만남을 가졌다. 4회 모임에서는 신라 화랑들의 수련장이었던 국수봉에서 소설가 이외수 씨의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19회 때는 저자인 도임자 씨를 초청해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에 대한 강연회도 가졌다. 이 초청 강연 이후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인해 ‘천공법’(천천히 공부하는 법) 공부방이 개설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20회까지의 활동을 엮은 문집 도 발간했다. 학생들의 독서증진을 위해 학교 홈페이지에 개설된 ‘독후감나누기’에는 학교장과 교사들이 직접 댓글을 달기도 한다. 하루에 평균 20~30건의 독후감이 올라올 정도로 독후감나누기의 인기는 대단하다. 지난 2년 간 축적된 독후감은 총 1만1000여 건에 달한다. 이외에도 연 2회 학부모, 학생, 교직원이 함께하는 ‘문학기행’을 통해 조지훈과 이문열의 생가, 이육사 문학관, 도산서원 등을 다녀왔다. 매년 10월 넷째 금요일에는 문학특강을 시작으로 밤새워 책을 읽는 행사인 ‘태화강 달빛 독서의 밤’도 진행하고 있다. 뚜벅이 동아리- 학부모와 봉사 함께하며 인성교육 실현 매월 첫째, 셋째 주 토요일 오후면 구영중 학생, 학부모, 교직원은 자매결연한 중증 정신지체장애인 복지시설인 애리원으로 봉사활동을 나간다. ‘뚜벅이 동아리’로 불리는 이 모임을 통해 학생들은 장애우와 어울려 놀고, 학부모들은 노력봉사를 한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서희숙 학부모는 “작년 크리스마스의 장기자랑 축제를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서 씨는 “애리원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허남술 교장선생님의 빨간 산타클로스 모자가 학부형들과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며 “아이들의 장기자랑과 어머니 합창단의 노래는 어눌했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였다”고 회상했다. ‘사랑의 과일나누기’도 빼놓을 수 없다. 추석 명절이 지나고 등교하는 첫날이면 전교생의 손에는 사과를 비롯한 과일이 하나씩 들려있다. 정성스레 모은 이 과일들은 애리원과 청소년쉼터, 양육원에 기탁한다. 김기화 교감은 “아이들에게 나누며 감사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며 “봉사는 많은 사람이 참여할수록 즐겁고 전파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진로캠프- 아버지와 함께 찾는 직업탐색 미래 진로에 대한 방향과 직업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지난 5월12~14일 경주 코오롱 호텔에서 2박3일간 진행된 ‘진로캠프’에는 아버지들의 참여로 눈길을 끌었다.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알맞은 진로를 탐색하는 ‘Dream Up! 8시간의 기적’이라는 이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30여 명의 학부모가 일일 명예교사로 참석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꿈과 비슷한 직업을 가진 학부모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며 꿈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 행사는 학생에 대한 이해와 일관성 있는 진로교육은 물론 학생들 스스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일일 명예교사로 참석했던 김기환 학부모는 “기업 CEO인 저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라고 조언했다”며 “아이들 대부분이 아빠는 설득할 수 있는데 엄마는 다르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그는 “엄마는 운동이나 게임, 이성교제 등 학업과 연관이 없는 일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아버지들도 학교교육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가정교육을 제대로 하는 지름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는 교육의 소비자이자 생산자 학교 일에 참여하는 것에 학부모들은 움츠러들기 십상이다. 아이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내가 학교를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을까하는 생각들 때문이다. 하지만 구영중은 학부모들을 교육현장 전면에 내세우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허남술 교장은 “앞으로 학부모가 프로슈머로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마련할 계획”이라며 “학부모 평생교육을 다양화해 배움의 장으로써 학교의 역할을 확대하고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도서관이 지역 문화센터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 교장은 “우리 학교사례가 공교육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며 “졸업 이후에도 학생에게는 꿈을, 교사에게는 보람을, 학부모에게는 감동을 줄 수 있는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역사회 특히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 중에는 자녀를 우리 구영중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우리 학교처럼 좋은 학교가 계속 늘어나면, 교육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학부모가 줄어들 거라고 봐요. 그럼 울산도 모범적 교육도시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김기환 학부모‧학교운영위원장)
학교 참 좋다 선생님 참 좋다(박선미/보리)=스무 해 넘게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저자가 지난 2005~2007년 3년동안 1학년을 맡으면서 쓴 교단일기를 모아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화장실에 가는 것부터 책을 찾아 펴는 것까지 하나씩 몸으로 부딪쳐 가며 배우는 1학년생과 생활하면서 겪는 소소한 일상을 생생하게 담아내 어른들은 알기 어려운 아이들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또 6개월에 걸쳐 연필로 그려낸 삽화는 익살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에 미소짖게 하고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린다. 참 잘했어요(문정희 외/좋은생각)=잊지 못할 은사를 기리는 각 분야 명사들의 회고, 눈물과 사랑으로 기른 제자에 대한 선생님들의 애틋한 기억 등 우리의 교육 현장에서 계속되는 감동의 에피소드 45편을 묶은 책이다. 시인 문정희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던 고교 스승을, 시인 윤제림은 교사가 된 제자들과 함께 제자를 가르치시던 할아버지 선생님에 대한 추억을 들려준다. 온통 문신을 하고 상처가 난 채 박카스를 들고 학교를 찾아온 졸업생의 이야기,가출을 되풀이하는 학생에 얽힌 교사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숲 유치원(장희정/호미)=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숲유치원은 유럽에서는 몇십 년 전부터 유아 대안교육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독일, 스위스, 일본 등 세계 여러나라의 숲유치원에서 보고 배운 유아 대안교육의 철학과 숲활동 프로그램을 한권의 책으로 담았다. 숲유치원의 역사와 의미, 연구결과 등을 통해 교육적 효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실제 설립에서부터 운영 매뉴얼과 프로그램까지 천여 장의 사진과 함께 담아내 유치원 교사들에게도 유용한 교재가 될 수 있다. 영어전쟁그후(서영교/영옥)=영어공부를 하다보면 항상 나오는 문법 규칙에 맞지 않는 예외는 일일이 암기할 수밖에 없어 머리를 아프게 한다. 영어는 왜 이렇게 복잡한 걸까? 이 책은 1500년이라는 긴 영어의 역사 속에서 이어진 전쟁에 그 해답이 있다고 설명한다. 다양한 문화와 언어권의 충돌과 갈등, 수용의 역사를 겪으면서 생성되고 소멸되고 변화된 영어 단어들을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여기에 영어사전 활용법, 영어다운 영어를 구사하는 방법 등 오랜 경험을 토대로 만든 효율적인 영어학습에 대한 조언도 포함했다. 소설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민성혜/갈매나무)=학창시절 과학을 제일 싫어했다던 중학교 국어 교사가 쓴 과학교양도서. 소설 속에 숨겨진 지구와 우주, 인간에 대한 과학적 진실을 수식이나 도표가 아닌 ‘소설 읽는 봉구’와 ‘과학하는 곰’의 유쾌하고 진지한 대화를 통해 문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인간복제와 생명윤리, 생태계 파괴와 지구 온난화 등 과학 세계를 둘러싼 쟁점에 대해서도 파헤쳐나간다. 과학에 흥미를 못 느끼는 ‘소설형 인간’과 소설에 의구심을 품는 ‘과학형 인간’에게 모두 권할 만하다.
경기도교육청이 내년 2월말로 교장이 결원되는 27개 자율학교 전체에 대해 내부형 교장공모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지역교육계는 “공모제의 폐해 때문에 내년부터 초빙형 공모를 40%로 줄이면서 내부형은 100% 실시하는 게 사리에 맞느냐”며 우려의 목소리다. 도교육청은 지난 16일 공고한 2011년 3월 1일자 교장 공모계획에서 일반학교를 대상으로 한 초빙형을 54개교, 자율학교를 대상으로 한 내부형 공모를 27개교에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초빙형 40%를 지정하되, 내부형을 20% 범위 내에서 실시한다’는 내용의 초빙교원 임용기준을 명시했다. 이에 일선교단은 “이게 도대체 40%의 20%, 그러니까 8%를 내부형으로 한다는 얘기냐” “자율학교 결원학교의 20%를 내부형으로 한다는 얘기냐”며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도교육청의 답변은 전혀 엉뚱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반학교 중 교장이 결원되는 137개 학교의 20%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내부형 공모 대상 학교가 전혀 아닌 결원 일반학교 수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상식적이라면 ‘교장결원 자율학교(혁신학교 포함)의 몇 %’라는 표현을 써야 맞다. 현행 관련 법령 상, 초빙형은 일반학교, 내부형은 자율학교를 대상으로 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런 상식과 법령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내부형 공모를 100% 실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년 2월말 결원 자율학교 수를 수차례 묻자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은 20교, 중등은 7교 교장이 결원된다”고 답변했다. 초빙형과 달리 내부형 지정은 전적으로 교육감 재량이다. 이에 대해 경기교총 담당자는 “결국 100% 내부형 공모를 20%로 희석하려는 의도”라고 개탄하며 “내부형 공모 비율도 결원 자율학교의 일정 %로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도교육청의 행보는 초빙형만 실시하는 강원, 광주, 전북 등과 대비된다. 교총은 “경기도는 내년에도 혁신학교를 40개 추가 지정할 예정”이라며 “이들 학교에 내부형 공모를 계속 확대하는 것은 학교를 정치장화 하고 승진형 제도의 근간을 흔든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지난 11월 17일 2시. 경기도 수원시 소재의 칠보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수원서부지구초등장학협의회'가 열렸다. 효원초등학교 김경호 교감선생님과 원일초등학교 김소연 선생님께서는 '협동학습이론과 사례를 통한 교실 수업개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셨다. 칠보초등학교 전 직원은 물론이고, 수원서부지구 초등교사 중 희망하는 선생님들이 강연을 듣기 위해 자리에 모였다. 경쟁이나 개인 이기주의와 같은 단어들보다는 '협동'과 '더불어 사는 삶' 같은 단어들에게 더 가까워야 할 초등학생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만족하고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이 가장 이상적인 줄은 알지만, 교실 수업 현장에서는 저마다의 수업 태도가 독특하고 심히 개성적이다. 너무 아는 것이 많아서 이를 지나치게 뽐내고 싶어 하는 모습, 만사가 귀찮고 부족한 잠을 채우고 싶어 하는 모습. 그리고 요즘 교육현장에서의 모둠 학습은 더 이상 모둠학습이 아니었다. 모둠 내에는 무엇이든지 척척 잘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무엇을 하든지 느리고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일단 무엇이든지 잘 하는 아이는 무엇이든지 잘 못하는 아이에게 적극적인 참여와 기여를 요구한다. 그러나 결국 모둠학습임에도 불구하고 각 모둠의 2~3명만이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학습이 되어버린다. 그들은 뒤처지는 아이들을 챙기는 것 보다 혼자서 뚝딱 해치우는 것이 더 빠르고 수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 이러한 현상은 할 수 없이 모두가 공감하는 그런 악관행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이 심각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언제까지고 사탕이나 초콜릿으로 그들의 참여를 달랠 순 없다. 교육기관답게 보다 교육적인 방법으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 '수원서부지구 초등장학협의회'에서는 다양한 협동학습의 사례들을 직접 시연해보면서 몸으로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모둠별로 퀴즈 출전자를 한 명씩 정한 후, 각 모둠원들이 가진 정보를 협동해서 알려줘야 하는 '텔레폰', 1분 동안 명화를 감상한 후 모둠별로 합동하여 도화지 위에 외워 옮겨 그리는 '그림 맞추기' 활동 등은 연수를 참여한 선생님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심신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라도 더 배워가야겠다는 의지들이 다분한 듯 하였다. 자신의 학급교육활동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더러 효과적인 협동학습과 수업활동을 고민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수업시간에 한 번 활용해 봐야겠어요. 좋은 연수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오늘도 하나 더 배워 가시는 선생님들의 뒷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월요일 아침은 다시 한 주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업무 부담으로 무기력해지기 쉬운데 선생님들은 마냥 들떠 있었다. 어린이 방송조회가 끝나면 본교 정심관(소강당)으로 모여 달라는 안내 문자가 왔다. 방송조회를 마치고 교무실에 오니 벌써 선생님들이 보이지 않았다. 급히 서둘러 정심관으로 갔다. 정심관에는 벌써 프리젠테이션이 스크린에 비쳐지고 있었다. 한 번 사진을 찍겠다는 젊은 새내기 선생님의 요청에 장난삼아 찍었던 일이 문득 생각났다. 우리 학교 전 직원이 참여하여 교감선생님을 환영한다는 스토리의 프리젠테이션이다. 화면은 아주 익살스러우면서도 한 마음이 되어 교감선생님을 진심으로 그리워하며 교감선생님이 투병 끝에 학교에 다시 나오시게 된 것을 환영한다는 내용이었다. 갑자기 문병하러 갔을 때 병실에서 젊은 여선생님들이 눈물을 훔치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교감선생님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활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워 보였다. 평소 상대방을 편안하고 환한 웃음으로 대하시며 유머 만점으로 생활하시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문병하러 오셨던 모든 선생님들이 교감선생님의 쾌유를 빌며 차마 말을 잇지 못하던 장면은 오래 잊혀지지 않는다. 모두가 내 가족처럼 진정으로 건강한 모습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이 소롯이 들어 있기에 감동은 오래도록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 이후에도 다른 분들과 함께 들렸을 때도 눈물을 흘리며 진정으로 염려와 걱정을 해 주던 주위의 모습에서 평소에 멋지게 사신 분이라는 것을 늘 마음속 깊이 새기며 본받아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곤 하였다. 교감선생님이 병실에 입원하게 된 것은 3월부터 6월초까지 교장연수를 마치고 학교에 근무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오랜 동안 교장연수로 쉬어야 하였지만 바쁜 업무로 학교에 나오게 된 것이다. 학교는 4~5학년 수련회와 학기말 정리로 무척 바빴다. 원래 백두대간을 평소에 종주할 정도로 건강관리를 잘 하셨던 분이었다. 그러나 너무나 무리한 업무가 겹치는 바람에 여름방학을 이틀 앞둔 어느 날, 모임에 참석을 하였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것이다. 당시에는 오른쪽 팔과 다리에 마비가 와서 움직이거나 말도 잘 하지 못하고 기억력 상실로 사람을 알아보는데도 어려움을 느끼는 상태로 병원에 입원하고 계셨던 것이다. 병원에 다녀온 사람들은 도저히 회복하기가 어렵다며 이구동성으로 안타까워 하였다. 화면에서는 본교 직원들이 재미있는 모습과 포즈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학교에 오신 교감선생님을 진정으로 환영하는 멘트가 재치 있는 글로 표현되고 있었다. 오늘과 같은 깜짝 이벤트는 학교장이나 친목회에서 조직적으로 준비한 것도 아니다. 새내기 선생님 몇 분이 솔선해서 준비한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은 것이다. 화면이 전개되면서 앞좌석에서 아까부터 눈물을 훔치고 계신 분들이 있기에 자세히 살펴보니 본교 직원이 아닌 두 분이 앉아 있었다. 교감선생님이 출근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교감선생님께 환영 인사차 들렸다가 이 자리에 참석을 하게 된 학부모이다. 반가운 소식으로 기분 좋은 월요일 기다렸어요. 아주 많이 교감선생님의 살인 미소 미스터 빈을 능가하는 유머 그리움으로 눈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교감선생님께서 안 계신 학교는 고무줄 없는 팬티요, 닉쿤 없는 2PM이며, 앙꼬 없는 호빵이었지요. 많이 힘드셨죠? 저희도 아팠어요. 하지만 믿었어요! 교감선생님께서 이겨내시리라는 것을! 고맙습니다. 이제 환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사랑합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참 소중한 분이에요. 진 - 진짜루 보고 싶었어요. 성 - 성모마리아,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 모두 컴백을 환영합니다. 욱 - 욱신욱신 아프시더라도 저희 사랑으로 이겨내세요! 모두가 다시 학교 나오심에 교감선생님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진성욱 교감선생님! 사랑합니다. 영상자막이 끝난 후 교장선생님도 감동하여 목이 메어 말씀을 잇지 못하셨고, 교감선생님도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하곤 다음 말을 못한 채 서 있었지만, 이 자리에서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서로가 잘 알고 있는 상황이기에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서로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이 상황에서 무슨 감동적인 이야기가 필요할까. 말을 하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가 무엇을 말하려하는 것인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겠는가. 참으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모두가 한마음 하나가 되는 이 시간은 오래도록 잊어지지 않을 것이다. 직장생활에서 이렇게 한 마음이 되어 생활하는 분위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우리 학교에 지난 3월 1일자로 부임을 하게 되었다. 오기 전부터 교장․교감 선생님이 너무 좋다는 이야기를 주위 사람들로부터 자주 들었다. 부임하는 날 교무실에는 교감선생님의 옆자리에 자리가 배치되어 있었다. 전국 수석교사가 333명이나 있지만 교무실에 교감선생님과 자리를 나란히 하여 업무 분담을 전결하여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학교는 극히 드문 일이다. 어떻게 보면 교감선생님의 권한이 위축될 수 있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부임하는 사람에게 조금도 부담스럽지 않게 배려해 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함께 생활하면서 선생님들을 대할 때면 상대방이 편안한 가운데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모습에서 나 자신을 반성해 보는 시간이 많이 있었던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면 우리는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무척 받으면서 생활을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아이들의 생활태도와 눈코 뜰 새 없이 몰아 부치는 업무, 차별과 경쟁을 동력으로 삼는 교육 시스템과 각종 학교행사로 그야말로 학교현장은 삭막하게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특히 학교의 조직풍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가장 크다는 점이다. 즉, 직장상사인 교장․교감과의 인간관계로 인해 직장생활에 만족을 하지 못하여 상사와 언쟁을 하고, 심지어는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여 눈치를 보며 복지부동을 하거나 결국 다른 학교로 이동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공정한 사회' 를 국정의 화두로 삼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고위공직자 가족 및 친인척에 대한 채용 비리 사정, 저소득층에 대한 육아 지원책 등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공정한 사회는 개개인이 그 출신에 관계없이 교육, 입학, 입사, 승진 등에 있어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아 능력과 실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며 이 시스템을 운영하는 각종 국가기관들은 그 기저에 청렴성과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렴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청렴이란 사전적 의미로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하는 마음이 없는 것을 말한다. 또 마음이 고결하고 재물 욕심이 없음을 의미한다. 아마 교감선생님이 성품과 행실이 바르지 않고, 재물에 욕심이 나서 편애를 하였다거나 관료적으로 업무처리를 하였으면 오늘과 같은 감동적인 장면은 어림도 없을 것이다. 교직원 모두가 교감선생님의 불행에 대해 내가 당한 것처럼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빌어 주었던 것은, 평상시에 교직원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센스 있는 감성적인 리더십으로 모든 이에게 가슴에 와 닿도록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청렴하고 공정하며 투명하게 생활한 덕분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국가투명성 지수에서 낮은 순위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일부 정·재계 인사나 공직자들의 각종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어 국가 이미지 손실과 경쟁력 약화에 주범이 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아무리 공정한 투명사회를 위한 시스템이 구축됐어도 그 시스템을 운영하는 관리자의 정신이 청렴성과 투명사회에 둔감하다면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는 귀감이 되었기에 감동의 물결은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머무는 것이다. 분명 이런 직장에서 함께 생활하는 소속직원 모두는 축복받은 것이 틀림없지 않은가. "교감선생님! 사랑합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기적, 2010년 월드컵 16강의 신화, 2010년 여자 월드컵 우승. 더군다나 요즈음에는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 중 축구 종목에서도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우리나라의 선수들 덕분에 축구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과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에 경기도 수원시 소재의 칠보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축구 지도를 경험하고 올바른 축구 규칙과 건전한 스포츠 의식을 심어주기 위하여 2010년 11월 15일부터 11월 27일까지 2주 동안 전교생(826명)이 수원 블루윙즈 선수들과 함께하는 축구교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일 축구를 즐겨 하지만 보다 전문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요” 라면서 3일 전 부터 밤잠을 설쳤다는 아이. “여자라서 축구하기가 너무 귀찮았었는데 알고 보니 규칙도 쉽고 재미있는 스포츠 같아요”라고 고백하는 아이들의 눈망울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패스 연습과 드리블 연습 등 공을 내 마음대로 다루기가 매우 어려웠지만 프로축구 선생님이 지도해주신다는 기회를 기뻐하며 모두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연습을 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교생을 다 지도해야 하기 때문에 한 학급당 1시간 밖에 기회가 없었다. 이를 아는 학생들도 수업이 끝나기가 아쉬운지 쉬는 시간까지도 배우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한편, 축구 클리닉 교실을 계획 및 추진하신 칠보초 예체능 부장(이기혁) 선생님께서는 주지 교과의 세력에 밀려 학교 체육이 소홀해지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시면서 축구 클리닉 교실과도 같은 실질적이면서도 흥미가 깃든 교육활동이 더욱 많아질 때 학교 체육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발달단계 무시한 집중이수, 인성교육 무시 사탐/과탐 중 2과목 이상 수능시험 치러야 2009개정교육과정은 준비기간이 짧고, 기습적 추진으로 인해 정치적 교육과정 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2007개정교육과정은 3년의 연구기간과 2년이라는 현장적용기간을 거쳤다. 2007개정교육과정이 진선진미(盡善盡美)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 한국철학회, 한국윤리학회, 한국윤리교육학회, 한국초등도덕교육학회, 동양윤리교육학회 등 학문공동체가 여러 차례 토론을 거쳐 만들어낸 교육과정이었다. 교과부가 주장하는 2009개정교육과정의 핵심은 교과목 축소를 통한 학습부담 경감, 20%자율증감을 통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집중이수제를 통한 효율적 교육활동 등이다. 그러나 이는 이상적 구호에 불과하다. 공교육이 본연의 모습을 잊어버리고, 대학입시에 초점을 맞춘 몰입교육이 된다면 공교육 본연의 임무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2009개정교육과정이 실시되면, 도덕윤리과는 학습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집중이수제와 수업시수의 20%자율증감, 학업성취도평가 등으로 인해 정상적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활동 진행도 불가능하다. 중학교 도덕과의 경우, 주당 1~2시간씩 발단단계에 맞추어 편성된 교육내용을 소화할 수가 없다. 3년 동안 배워야 할 내용을 1~3학년 중 한 학기에 몰아서 가르치게 되면, 내용이 어려워 교사도 힘들고, 학생들도 힘들게 된다. 결국 현재보다 학습효과 면에서 개악이 되는 것이다. 둘째, 올해부터 실시되고 있는 학업성취도평가로 인해 초등의 경우 실과, 도덕 등의 비중이 대폭 축소되었으며, 중등도 학업성취도평가와 수능에 따라 영수국 위주로 과목을 편성하다 보니 교육과정 파행운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도덕과의 경우 20%자율증감으로 인해 5단위의 수업시수가 4단위가 되면 그만큼 인성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게 된다. 인성교육을 강조하면서, 중심교과는 축소시키고 창의적 재량활동으로 이의 성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학교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생각이다. 셋째, 2009개정교육과정은 교육과정 골격을 크게 바꾸고 있기 때문에 이에 걸맞은 교과서 개발은 당연하다. 교과서도 없이 우선 시행하고 보겠다는 밀어붙이기식 저돌성은 용기인지 만용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교과교육전문가들은 이러한 교과부의 조처에 황당할 뿐이다. 교과부장관은 지난 9월30일 음악, 미술, 체육 교과를 20%자율증감에서 제외하기로 공표한 바 있다. 이는 20%자율증감이 잘못된 정책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여기에서 제외된 여타의 과목들은 왜 묶어 두고 있는지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한 나라의 공교육과정에 설치되어 있는 모든 교과목은 어떠한 이유에 의해서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 공정사회를 지향하는 정부 정책에도 부합하는 일이다. 2009개정교육과정이 시행되면, 고교 교과목과 내용이 부분적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2014수능개편안의 확정을 미룰 수 없다는 것이 교과부의 주장이다. 수긍이 가는 면도 있다. 하지만 제1, 제2안 둘 다 영수국 중심의 대학입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고교교육과정을 비정상으로 만들 것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한 국가의 중등교육(교육과정) 목표가 대학입시 준비에 맞추어진 나라가 어디 있단 말인가. 납득하기 어렵다. 수능이 당분간 변별기능을 할 수밖에 없다면, 공교육과정 내 모든 교과가 수능과목이 되어야 마땅하다. 현실적으로 모든 교과목을 시험보기 어렵다할지라도 사탐이나 과탐 과목 중 2과목 이상은 시험을 치러 학생들로 하여금 다방면의 교양과 상식을 쌓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조처가 결국 학생들에게 지적자산이 되어 글로벌 창의인재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영수국이라는 도구과목 중심 교육만으로는 글로벌 창의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 학습부담의 주범은 영수국이라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공교육의 목적과 이상에 맞는 수능체제 개편을 원한다. 학습부담 완화와 사교육비절감이 현 정부가 안고 있는 시급한 현안과제라 하더라도 ‘지덕체를 골고루 갖춘 전인교육’의 목표를 망각하고 대학입시에 필요한 ‘영수국 몰입교육’으로 갈 수야 없지 않겠는가. 대통령께서도 “교육개혁을 일시에 다 고치겠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언급하지 않았던가.
“학급상황과 학생을 가장 잘 이해하는 교사의 판단 하에 교수방법의 자율적 활용이 가능하고, 학생 수 20여명 내외라는 점과 영어교사의 우수한 능력 등이 영어강국의 비결” 필자는 연구과제 수행을 위해 최근 핀란드를 두 차례에 걸쳐 약 한달 반 동안 5개 도시를 방문하면서, 정말 핀란드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학교나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길거리나 버스, 상점 등 그 어느 곳에서 누구를 만나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영어실력이 유창했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우리나라와 같이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EFL상황이지만, 학생들이 사교육을 통해 영어를 배우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핀란드 학교의 영어수업 내용이 궁금해졌다. 헬싱키 소재의 초등학교 5학년 영어수업의 현장을 들여다보자. 영어전담교사로 3년 경력차인 남교사는 단어 받아쓰기 시험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전 시간에 본 시험의 채점결과를 나누어주고 점검하며, 지난 수업 복습이 이어졌다. 그리고는 그날 수업의 핵심내용을 설명하고, 따라하게 하면서 학생들의 이해도를 수시로 점검했다. 핵심 단어나 어구 빈칸 채워 넣기, 번역과 영작하기가 수업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핀란드어가 수업언어로 사용되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별 것 없었다. 전체적으로 전통적 교사중심의 수업이었다. 그래도 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필자는 다음날 같은 교사의 같은 학급 영어수업을 연이어 관찰해보았다. 이번 수업은 전 수업과는 달리 전 시간에 배운 영어표현을 위주로 한 활동중심 수업이었다. 활동과정 중 상호작용은 거의 영어로 진행되었고 상당히 활기찬 수업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교사는 본인의 수업을 학기 단위의 거시적 차원에서 보면 ‘의사소통중심접근법’을 사용해 학생들이 교육과정에 제시된 수행기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단어나 문장구조를 확실하게 익힐 수 있도록 핀란드어로 설명해주고 반복연습하기, 핀란드어와 영어를 번역하는 연습도 학습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많이 활용한다고 했다. 헬싱키의 중학교 2학년 영어수업. 10년 이상 경력의 여교사는 학기말 시험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복습 수업이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전반부 약 30분간은 4~5명씩 그룹별로 그림카드를 보면서 이미 배운 표현을 토대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게임을 했다. 한 사람씩 말하는 순서가 돌아가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은 카드에 적힌 내용을 토대로 읽고 물으며 대답했고 교사는 각 그룹별로 돌아다니면서 활동상황을 점검했다. 수업 중·후반부는 시험 단원의 지문을 다시 개인별로 정독하고 교재에 있는 연습문제를 풀고 간단한 영작문을 하면서 잘 모르는 것은 교사에게 물어보기도 하는, 상당히 진지한 모습이었다. 교사와 학생들, 그리고 학생 간 상호작용은 주로 영어로 진행되었지만 핀란드어 사용도 금지되지는 않았다. 교사는 두 시간 수업을 묶어 75분 수업제 실시로 수업 분위기를 여유 있게 진행할 수 있으며, 4기능(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을 모두 연습할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 지역 초등학교 수업은 또 다른 형태의 영어수업이었다. 올해 신규 발령 받은 여자 담임교사가 지도하는 3학년 영어수업. 교사는 이번 수업을 스페인 교사에 의해 스페인에 대해 배우는 시간으로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필자의 방문을 알고는 한국에 대해서도 같이 배울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했다. 담임교사가 전체적 수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스페인 교사와 필자가 각각 스페인과 한국의 위치, 문화, 간단한 표현 등을 소개했다. 이 수업은 3명의 교사가 같이 진행하는 팀티칭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영어로 진행됐다. 학생들도 가능하면 영어로 질문했으며 담임교사는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모국어가 다른 사람들이 영어를 세계어로 사용하면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것임을 알려줬다. 교사는 가장 좋은 영어 학습방법은 학생들이 외국 사람들 간에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보고, 실제로 궁금한 것을 영어로 물어보면서 상호작용을 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필자의 방문을 최고의 기회로 여겨 3인의 팀티칭 수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사의 수업 자율성이 보장되는 핀란드 현장에서 나온 여유로운 수업의 예이면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어를 사용하는(Not learning to use, but using to learn) 영어수업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사진 여러 영어수업을 관찰하고 학생들과 영어교사, 교장, 외국어 교육학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다양하고 독창적인 수업이 핀란드 영어교육의 특징임을 알 수 있었다. 핵심내용 위주의 국가교육과정으로 인해 매 수업시간 지도해야할 내용이 많지 않고, 학급상황과 학생들을 가장 잘 이해하는 담당교사의 판단 하에 최상의 교수방법 자율적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과학급규모가20여명 내외라는 점도 영어강국 핀란드를 만들어 준 것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학교 영어수업의 질적 수준을 유지해주면서 학생들이 높은 수준의 의사소통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주는 핀란드 영어교사의 우수한 능력도 확인 할 수 있었다. ☞다음 회는 영어교사편입니다.
인천동수초 영어 축제로 영어에 대한 자신감 키워 “영어공부, 앉아서 해야만 하나요. 최대한 즐겁게 해야죠.” 인천동수초등학교(교장 이종석)는 22일부터 24일까지 동수초 영어체험실에서 즐거운 영어 도전 골든벨, 영어 토픽과 Say Phrase 말하기 대회, 영어 문화퀴즈, 영어권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 실력을 쑥쑥 올려주는 ‘동수 영어 축제’를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3학년에서 6학년 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영어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 자신 있게 영어를 말할 수 있는 경험을 갖게 하는데 목표를 두고 영어 담당 교사들과 원어민 교사 그리고 동수 영어 도우미의 진행으로 다양한 상황속에서 학생들의 영어 사용을 가능하게 하였다. 할로윈 체험활동, 학년별 단어 스펠링말하기활동인 스펠링Bee, 텅트위스터, 영어권 문화 퀴즈 및 영어 돌발퀴즈 등을 통하여 영어 사용의 기회를 갖는 영어 체험 시간과 최후의 1인이 누가 될지 지켜보며 원어민 교사의 영어 진행에 귀 기울인 영어 도전 골든벨은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또한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뽐내는 영어 토픽말하기 대회는 지금까지 자신이 갈고 닦은 영어실력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자리로 학생들의 참여열기가 뜨거웠다. 1년 동안 영어체험실에서 꾸준히 진행되어온 필수영어문장외우기 실력을 겨루어본 세이프레이즈 말하기 대회 역시 생활에 자주 쓰이는 문장들을 누가 잘 외웠나 겨루어 보며 즐겁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에서 세계로, 미래로 글로벌 시대의 주인공이 될 동수초등학교 학생들의 진취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