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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원주 평원초등학교(교장 정대인)는 10월 19일(화) 3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봉화산 자연보호 활동을 실시하였다. 가을의 봉화산을 오르면서 알록달록한 풍경도 보면서 쓰레기를 주웠다.
청지기의 아들 “한, 둘, 셋........” “그래, 그렇게 똑바로 넘기란 말야. 자 다시 한, 둘, 셋, 넷,....” 교실 한 칸에 마련된 탁구대 두 개에는 네 명의 아이들이 마주 붙어서 한 창 신나게 볼을 넘기고 있습니다. 아직 첫 여름의 푸르름이 짙어 가는 계절이지만, 운동을 하는 아이들의 온 몸은 질척하게 땀으로 젖어 있습니다. 등짝에 찰싹 붙은 런닝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반바지를 적셔서 반바지의 뒤쪽에는 젖은 옷이 양쪽 엉덩짝에 달라붙어서 마치 사랑의 표시 하트를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의 땀자국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팔을 흔들면서 마치 기계처럼 같은 동작을 되풀이합니다. 상대방에서 쳐 보낸 볼을 받는 순간에 라켓을 쥔 오른 팔이 앞으로 올라가서 얼굴 앞을 지나 왼쪽 귀까지 올라갔다가는 자동으로 뒤로 재껴 오는 볼을 잡기 위한 준비 자세로 갑니다. 마치 로봇과 같이 똑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기를 1000번이니 보통 힘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 전라남도에서도 남쪽 바닷가인 보성군 득량면 득량서초등학교는 바닷가에 있는 면 중에서도 산중에 있는 학교입니다. 바다와 이 학교가 있는 고장 사이에는 해발 600여m의 천방산 줄기가 병풍처럼 득량만을 막아서 있고, 북쪽으로는 조상 대대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봉수대가 있는 봉화산이 있어서 이 마을은 산들로 둘러싸인 조그만 분지가 되어 있습니다. 이 조그만 분지 한 가운데에는 정말 이상하리만치 개뫼라 불리는 아주 낮으막한 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높이는 불과 5,60m 밖에 안 되는 산이지만 온통 돌산으로 밭 뙤기 몇 개가 서남쪽 산기슭을 따라 골짜기를 차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산과 봉화산에서 내려온 한 줄기 산자락의 사이에 자리 잡은 득량서초등학교는 이제 갓 10 여 회를 졸업시킨 비교적 신설에 가까운 학교로서 교통이 불편하고 규모도 작아서 군내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학교입니다. 이 작은 학교에 운동부가 활기를 띄기 시작한 것은 젊은 교사들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68년부터였습니다. 아직 역사가 깊지 않은 학교가 군내 체육대회에서 점차 그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처음으로 실시된 핸드볼대회에서였습니다. 인원수가 적기 때문에 다른 운동부는 할 수가 없는 형편이어서 학교에서 택한 운동이 핸드볼이었습니다. 비교적 출전 인원이 적고 또한 운동장이 그리 크지 않아도 되는 운동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는 특히 여자부분이 강해서 남자들과 힘겨루기를 할 정도이었습니다. 이웃학교가 너무 멀어서 다른 학교하고 경기를 가져 볼만한 여유도 없고 하니까 같은 학교 팀끼리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조금도 어색한 기분이 없이 남녀가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남자 팀에서는 아직 4학년인 김삼출이 뛰어난 볼 감각을 가지고 득점원이 되었고, 여자부에서는 6학년에서도 가장 키가 큰 박경애가 득점원 이었습니다. 언제나 경기 중에 얻은 점수의 절반가량을 이 두 사람이 차지할 정도이었습니다. 이렇게 핸드볼이 좋은 성적을 거두자 다른 부서도 출전을 하려고 했지만, 선수로 뛸만한 아이들이 없어서 핸드볼 선수가 축구 선수도 하고, 달리기 선수도 하고 탁구 선수도 합니다, 물론 같은 날 경기가 열리지 않으니까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경기에 출전을 하는 이 학교는 학생이라야 모두 약 300명 정도이니까 사실 선수가 될 만한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많은 경기에 어느 종목에서나 가장 우수한 선수는 딱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김삼출이라는 촌스런 이름의 아이는 정말 이 학교의 가장 능력 있는 아이로 꼽힙니다. 이제 겨우 4학년이지만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서 주전으로 공격 제일선을 맡아야 할 만큼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부도 일등, 문예 작품도 일등, 웅변이며, 그리기 대회까지 거의 학교 전체를 통틀어서 김삼출이 없으면 시체라고 할 만큼 모든 활동을 다 나서서 하면서도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아이였습니다. 이렇게 모든 분야에서 각광을 받던 김삼출이가 마지막 선택한 경기는 탁구이었습니다. 군내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 5명을 선발하여 훈련을 시키는데, 그 중에 세 명은 보성남국민학교 아이들이고 두 명이 이 학교의 선수들이었으니까, 삼출이는 당연히 보성군대표 주전 선수가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약간 뒤진 실력으로 대표선수에 선발이 되었지만, 불과 한 두 달의 훈련을 거치면서 당연히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로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다른 어떤 선수와 겨루어도 지는 일이 없는 무적의 기량은 이제 감독과 겨룰 만큼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그러나 삼출이에겐 한 가지의 걱정거리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선수가 집안이 어려워 중학교에 진학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요즘처럼 이런 정도의 선수라면 스카웃을 해서 계속 운동을 시키는 일도 많지만, 그 때만하여도 그런 기회란 정말 하늘이 내려준 기회이고 좀 채 그런 기회가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6학년이 되어서는 이제 그런 걱정 때문에 갈수록 경기 성적도 나아지지 않고 날마다 기운이 빠져 갔습니다. 이제 마지막 기회인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을 하면 중, 고등학교까지 진학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학교에서라도 데려갈 것이니까요. 그런데, 삼출이의 실력은 날이 갈수록 발전해 가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으니, 점점 뒷걸음질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니까 슬럼프에 빠져 점점 더 기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떠나 읍내 학교에서 날마다 10시간 이상씩을 운동만 하는 생활이 지겹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도 났습니다. ‘아무리 잘해 보았자 중학교도 못 갈 건데 이까짓 것 잘해서 무얼 해.’ 이런 마음이 자꾸만 게으르게 만들고 무기력하게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전국체전을 한 달가량 앞두고 도에서 마지막 경기가 있기 전에 집에 가서 옷들도 빨아 입고 오라고 마지막 외출을 보내 주었습니다. 삼출이는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이 무척 반갑고 몇 달만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서 신이 났습니다. 내일 오후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 날이니까 오늘 오후와 내일 오전은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입니다. 삼출이가 마을 앞에 나가자 친구들이 서너 명 놀고 있었습니다. “여어, 삼출아, 너 오랜만에 집에 왔구나? 탁구는 재미있니? 이제 대표선수로 나가는 것이지?” 늘 함께 살아온 마을 친구 범석이가 반가워하며 이야기했습니다. 삼출이는 가볍게 “으응, 잘 있었어? 친구들 잘 지내지?” 하고 건성으로 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무슨 행사가 있는지 마을 사람들이 마을 앞에 모여서 시끌벅적 합니다. 가만히 돌아보니 바로 친구 범석이네 집에 채일이 쳐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삼출이는 얼른 “쳇 오늘 범석이 네에 무슨 잔치가 있었나?” 하고 돌아서려는데 범석이가 팔을 붙잡으면서 끌었습니다. “너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우리 고모가 시집을 가는 날이야. 그래서 동네 어른들이 신랑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가자 우리 집에 가서 어머니께 음식을 좀 달라고 해서 먹자.” 하는데 그냥 뿌리치고 나설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삼출이는 마음속으로 ‘이 집은 정씨 가문에서 가장 윗어른 댁이니까 우리 아버지가 오셔서 일을 할 것인데 눈에 뜨지 말아야 할 텐데...... 안 가는 게 낫겠지?’ 혼자 속으로 이런 계산을 해봅니다. 그러나 몇 달 만에 만난 같은 반의 친구가 잡아끄는데 뿌리치기만 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범석이를 따라 들어가 채일을 친 저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으려는데, 범석이가 소리칩니다. “아주머니 여기 한 상 차려 주세요.” 누구에게 한 말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소리치고 잠시 있으려니까 한 상 가득 차린 음식상을 들고 나타난 것은 삼출이 아버지였습니다. ‘아 ! 아버지, 여기서 만나지 말았으면 했는데 하필이면 아버지가 상을 들고 나타나다니........’ 삼출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차마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장면을 본 삼출이 아버지는 넉살 좋게 “어? 삼출이가 왔구나? 그래 집에서 맛있는 것도 못해주었는데 잘 됐다. 자 여기 맛있는 것 더 가져다줄게 실컷 먹어라.” 하시면서 삼출이 앞에 상을 바쳐 놓으면서 “도련님, 부족 한 것 있으면 부르십시오. 더 가져다 드릴 테니....” 하자 범석이는 친구 삼출이가 있는데도 전혀 생각지 않고 “ 알았네. 이따 부를 테니 우선 놓고 가게.” 하고 아버지에게 하대를 하는 말로 어서 가라고 쫓고 있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삼출이는 도저히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벌떡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 나와서 뒷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삼출이 아버지는 이 마을 진주 정씨들의 청지기입니다. 돈이 없어서 마을 뒤에 세운 이 마을 윗대 어른들의 제사를 올리는 제각 집에 살고 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의 잔치 같은 일이 있으면 하인처럼 그 집안의 일을 도와주고 얼마간의 곡식을 품삯으로 받아서 생활을 꾸려 가고 있습니다. 가을에 산에서 드리는 제사인 시제를 드리기 위해 마을 집안사람들이 돈을 모아 사 놓은 논과 밭을 갈아 농사지어 가지고 제사를 모시고 남은 것으로 목구멍을 지탱하는 동네 하인인 셈입니다. 그래서 이 마을에 사는 모든 정씨네 일가들은 자기네 하인으로 여겨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모두 삼출이 아버지에게는 존댓말을 쓰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삼출이는 이 마을의 종놈의 아들인 셈입니다. “여보게, 괭개 자네 거기서 무얼 하나 어서어서 손님들 상을 봄 봐주라고 하고, 상마다 모자란 것이 없는지 좀 돌아보며 가져다 드리게. 어서 !” “예, 서방님, 염려 마십시오. 지금 상을 계속 차리고 있으니, 가져오기만 하면 됩니다요.” 이렇게 동네 사람들이 부리는 사람이 삼출이 아버지입니다. 이런 모습을 어려서부터 보아 왔지만, 이제 삼출이가 나이 들어 조금씩 세상을 알게 되면서 못마땅하고 자신의 처지가 불만스러워지면서 점점 보기 싫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양반댁 아이는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도련님이라고 불러서 높여 드려야 하지만, 양반의 자녀인 아이들은 종이나 하인들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고 는 등의 하대(낮추어 부르는 말)를 쓰게 되어 있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아버지한테 이런 말을 쓰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친구가 자기를 옆에 앉혀 놓고서 그렇게 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는 더 이상 거기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 이 시대에 그런 말을 직접 듣고 보니 삼출이는 자신의 처지가 한없이 불쌍하고 보잘것없는 초라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잘 해 가지고 우리나라 제일의 선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런 이야기가 자신을 옭아매고 비참하게 만들 것 만 같았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버림받은 놈이야. 천하게 태어났으면 아버지처럼 남의 집 개 노릇이나 해야지 이렇게 열심히 해서 무얼 하겠다고 이 지랄인가?” 이렇게 혼잣말을 하던 삼출이는 산비탈에 있는 이 동네를 처음 들어와 마을 일군 어른의 산소에 올라가서 마을을 내려다봅니다. 삼출이가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마을에서는 친구 범석이 고모의 결혼식으로 온 동네가 떠들썩하였습니다. 삼출이는 집으로 돌아가서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가지고 마을을 떠났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삼출이는 기운이 쭈욱 빠지고 기분이 나지 않아서 운동을 할 기분도 아니고 몸도 아픈 것 같아서 그냥 자리에 누워 버렸습니다. 그런데 사람이란 다 이렇게 마음과 몸이 함께 움직이는 이상한 것인지 점점 늘어지고 일어나기가 싫어졌습니다. 점심도 먹지 않은 삼출이는 저녁에도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오후 늦은 시간부터 내내 잠을 잤습니다. 마치 죽어 가는 사람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그냥 몇 시간을 잤는지 모르게 잠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꿈을 꾸는 것인지 잠을 자는 것인지 모르는 상태로 아침이 밝아버렸습니다. 이 날 이후로 삼출이는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코치선생님이 이런 삼출이에게 “왜 그래? 도대체 어디가 아픈 거야? 자세히 말을 해봐야 할 것 아니야. 이제 시합이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누워 버리면 난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하며 걱정을 하였지만, 삼출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그런 이야기를 알까 봐서 숨겨야 할 지경이니 말도 못하고 가슴만 아팠습니다. 그래서 자꾸 어디가 아프냐는 코치선생님의 말씀에도 무어라고 대답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 연습이 시작되기 전에 삼출이는 가까운 병원으로 끌려갔습니다. “별로 열도 없고, 특별히 나쁜 곳도 보이지 않은데, 무언가 마음속에 걱정이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없어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것만 같군요.” 의사선생님은 코치에게 이렇게 말을 해주면서 “언제부터 저러지요?” 하고 살그머니 물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삼출이를 밖에 내보낸 뒤였습니다. “왜 그러십니까?” “저 얘 무슨 감추고 있는 것이 있어요. 마음속에 감춘 것을 알아내어야 할 것 같은데... 저래가지고는 운동을 계속 하기가 힘들 거예요. 정신이 집중이 안 되니까 제대로 할 수가 없을 것이니까요.” 의사 선생님은 코치에게 이렇게 당부를 하면서 우선 안정을 시키기 위해서 하루 이틀쯤만 가만히 쉬게 해주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코치선생님의 마음은 바지작거리며 타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 달도 남지 않은 큰 시합을 앞두고 가장 믿었던 선수가 갑자기 힘을 잃고 누워버리고 말았으니 이만저만 실망이 아닙니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대로 삼출이는 이틀쯤을 쉬고 나서 조금씩 기운을 차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연습도 열심히 참여하고 점차 제 기능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 코치를 한없이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날마다 연습은 정말 피를 말리는 그런 생활이었습니다. 그런 힘든 생활을 삼출이는 잘 견뎌 주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만 있으면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전남을 대표라는 마크를 달고 다른 도의 대표들과 어깨를 겨루는 경기가 열리게 됩니다. 이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최종 선수 명단과 상대방의 전력에 따라 알맞은 선수를 골라 시합을 하는 요령만이 경기를 이기느냐 지느냐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코치선생님으로서는 이렇게 삼출이가 기운을 차려 경기에 나가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삼출이는 아직도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경기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아버지처럼 동네에서 천한 대우를 받으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로야 쉽게 당연히 경기에서 이겨서 앞으로 이 나라 제일의 선수가 되는 것이지만, 사실 삼출이가 전국 제일의 선수가 된다면 어느 신문에선가는 삼출이의 이야기를 실을 것은 틀림이 없는 일입니다. 지금 삼출이가 여기까지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사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삼출이는 어려서부터 이런 환경에서 자라왔으면서도, 학교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으로 일등을 해왔고, 운동이나 무엇 하나 남에게 지지 않았던 아이이니까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서 “저렇게 머리가 좋아서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무엇이나 잘하는데 그 까짓 재주 있으면 뭘 해. 태어나기를 잘 못 태어나서 어디 내 놓을 게 있어야지? 제 아무리 잘나 봤자 청지기 아들 밖에 더 되나?”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면서 어른이 되어도 남들의 천대를 받아야할 아이라는 소릴 수없이 들어오던 삼출이가 이런 사정을 모를 리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그렇게 큰 시련을 겪으면서 마음속으로 이번 경기를 꼭 이기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모를 일입니다. 어느 순간에 다른 생각을 하게 될는지 모르는 코치는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삼출이를 지켜보면서 다른 아이들과 달리 더욱 신경을 써왔습니다. 다행히 삼출이는 큰 문제없이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치렀습니다. 전국 제일은 아니었으나, 준우승을 차지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 때 함께 뛰었던 선형수, 유재석, 안재형은 중학교에서 스카웃을 해갔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결국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가 되어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특히 안재형 선수는 아시안게임이니, 올림픽이니 해서 세계적인 선수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전국대회에 출전을 하였던 그 당시에 팀 안에서는 삼출이에게 미치지도 못하던 선수들이었습니다. 적어도 3 : 1 정도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던 선수들이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로 자라나게 되는데 삼출이는 이런 선수 대열에서 끼지 못하고 탈락의 쓴맛을 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삼출이의 상대가 되지 못하던 선수들은 국가 대표선수로 자라는 길을 착실히 밟아 가는데 탈락의 쓴잔을 마신 삼출이는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도대체 정신이 있는 사람이냐? 넌 아무리 잘 뛰어도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청지기의 아들일 뿐이다. 네가 그걸 모르고 날뛰면 그만큼 더 큰 상처를 입을 뿐이다] 이런 자책을 하면서 날마다 마을 뒷산과 골방을 벗어나지 못하고 점점 오그라드는 자신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 꺼진 골방에 틀어 박혀서 혼자서 곱씹는 말이 “난 왜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내 능력도 발휘 할 수 없단 말이냐?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우리 아버지는 왜 그런 일을 하시면서 이렇게 자식들의 앞날을 막아 버렸더란 말이냐? 아니 지금이 조선 시댄가? 운동을 해서 이기면 되었지 내가 어디서 태어났으니까 안 된다는 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이렇게 마음속에 응어리를 풀지 못해서 혼자서 울어 보기도 하고 가슴을 쥐어뜯기도 하였습니다. 껌껌한 방안에서 불도 켜지 않은 채 몇 날을 그냥 보내면서 한숨과 울음과 탄식만을 되풀이하던 삼출이었습니다. 아니 마지막 날에는 무려 70여 시간을 굶주린 배를 안고 스러져 가는 정신을 가다듬으려 했으나 가물거리다가 꼬박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 아니야. 아니야. 내가 무얼 잘 못한 것도 아니고 내가 경기에 진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내가 왜 이렇게 비참해진 것인가? 왜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발굽에 짓밟히며 뒹구르는 조약돌 같은 신세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난 저 아이들에게 진 적이 없다. 난 지지 않았어.......” 이렇게 입 속에서 신음 같은 푸념이 흘러나오면서 스르르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삼출아, 삼출아, 정신 차려라...... 어서 정신 좀 차려 봐.” 누군가가 삼출이를 부등켜 안고 흔들어 대는 것을 희미해져 가는 정신으로 들었으나, 정신을 가다듬을 수가 없었다. 눈을 떴다 감았다 를 되풀이 하다가 다시 스르르 정신을 놓고 허물어져 버리는 삼출이를 안고 어머니는 물을 흘러 넣으면서 한사코 흔들어 깨우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삼출이의 입안에 흘려 넣은 물은 그대로 밖으로 흘러내리고 말았다. “삼출아, 이놈아 삼출아. 도대체 무얼 먹었길래 이렇게 늘어져 버린단 말이냐?” 어머니가 한탄을 하면서 삼출이의 어깨며 가슴을 흔들어도 보고 주먹으로 두들겨도 보았지만, 삼출이는 점점 더 희미해지는 정신을 가다듬지 못하였습니다. 점점 더 늘어지는 몸을 가눌 수가 없는 어머니마저 삼출이 위에 쓰러져 버렸습니다. 아무리 험한 세상이라지만 아직 어린 삼출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그만큼 자신의 출생과 부모에 대한 큰 원망이 자신을 지탱하기에 벅찼던 것인가 보았습니다. 그렇게 스타 삼출이는 아무런 잘 못도 아무런 부끄러운 짓도 하지 않은 천사 같은 넋을 스스로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솜털이 가시지 않은 초등학생의 신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이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 더 큰 실망과 설음을 안고 떠나간 것입니다. ‘청지기 아들로 태어난 서러움을 이기지 못 한 채.........’ 2002.8. 26. 원중초 교장발령장을 받아든 날 득량서에서의 제자를 못 잊어서
3~6학년 단계·수준별 적용 가능 창의성, 비평 등 사고력 깊어져 “국어교과서의 창작 교육과정 관련 내용을 보면 작품을 재구성하거나 부분 창작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에요. 학년에 맞는 체계적인 창작 교육과정 제시 및 다양하고 풍부한 담화를 활용한 작품의 심층적 감상을 돕는 활동 자료가 미흡하다는 생각에 이 연구를 시작됐습니다.” 박성해(39 사진 오른쪽) 대구매곡초 교사와 김지연(31) 대구대진초 교사는 먼저 초등 3~6학년의 이야기 창작 관련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교수·학습 자료를 제작했다. 박 교사가 내용 선정과 최적 자료 개발 및 탐색 분야를 담당하고 김 교사는 교수·학습 과정안 및 프로젝트 학습 설계 및 구안, 웹 자료 제작을 맡아 업무를 분담했다. “학년별 이야기 창작 교육과정의 담화 수준과 성취기준, 내용 요소의 예를 살펴본 후 수업을 설계하고 도입, 활동, 평가, 보충, 심화 단계별 이야기 창작 수업에 활용이 가능하도록 자료를 만들었어요.” 삶을 가꾸는 글쓰기와 연계된 23가지 창작 ‘싹틔우기’(도입), 45가지 이야기 창작의 전략·방법, 이야기의 비평적 수용 등을 담은 ‘힘키우기’(활동, 평가), 딴지걸기, 반전동화 등을 활용한 ‘열매맺기’(보충, 심화)의 단계별로 이야기 창작 워크시트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자료로 수업한 결과 학생들의 의식 변화는 뚜렷했다. 이야기 창작을 좋아한다는 응답이 43.3%에서 86.6%로 크게 늘어난 반면 싫어한다는 10%에서 1.7%로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교수학습 웹자료, 워크시트, 보조자료 등을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은 300만원이에요. 워크시트를 재구성, 웹상에서 공유해 국어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활용한다면 더 체계적이고 총체적인 이야기 창작 수업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육자료전을 비롯 교원실기대회, 수업발표대회, 과학전람회 등 그동안 다양한 연구대회를 통해 내공을 쌓아온 박 교사와 김 교사는 “아이들의 문학적 상상력과 창의성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작하고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작업 자체가 즐거웠다”며 “이 자료가 세계적인 영화나 노벨문학상을 향한 아이들의 날갯짓의 첫걸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사교육 걱정은 육지에 두고 오셨지요?” 인천에서 뱃길로 4시간 30여분 걸려 찾아간 백령중·종합고등학교. 한국교총 백령도 안보현장 체험교육단(단장 윤여택 한국교총 부회장)을 맞이하며 “사교육 걱정은 육지에 두고 오셨지요?”라며 말문을 연 김병섭 교장(사진)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백령중·종고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반가움과 자긍심을 함께 나타냈다. “천안함 침몰 사태 등으로 긴장은 고조되어 있지만 교사들은 학생들의 교육에만 매진하고 있다”는 김 교장은 “고생하는 교사들을 위해 도서벽지 수당 현실화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윤 단장에게 전달했다. 다음은 김 교장과의 일문일답. - 백령중․종고의 학교규모 및 시설은. “1955년 백령중학교 6학급으로 인가받아 시작한 우리 학교는 1959년에 고등학교를 추가로 개교하여 중학생 5594명, 고등학교 3086명을 배출했으며 현재는 중․고등학교 12학급에 180명이 재학 중인, 백령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중․종합고등0.1학교다.” - 선생님들의 교육 열정이 남다르다 들었는데. “올해 9월 1일자로 부임한 저를 비롯한 모든 교직원은 어떤 일이든지 함께 고민하고 더불어 해결하며 한마음으로 학생지도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출발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12명, 고등학교 16명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륜의 교사가 모여 학생 개인별 맞춤식 지도에 열정을 갖고 교육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 사교육이 전혀 없는 학교, 맞습니까. “모든 학생들이 밤 9시까지 방과후 및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고 고3은 밤 10시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합니다. 도서지역의 특성상 공교육 의존도가 매우 높아 학교에서 모든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교육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자원을 활용해 해병대 우수인력을 지원받아 심화․보충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 공교육만 받는 학생들의 실력이 궁금한데. “중학교는 최근 발표된 2010학년도 중3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미달학생이 2009학년도에 비해 66%나 줄었습니다. 고등학교는 2011학년도 대입수시 모집이 진행 중이지만 이미 중앙대에 1명이 합격해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무상급식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들었다. “도서지역이므로 점심은 교육청에서 지원해주고 늦은 밤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옹진군에서 석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점심, 저녁 모두 무상급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학교의 캐치프레이즈는 무엇인가. “이라는 캐츠프레이즈를 걸고 학력향상에 최우선을 두며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의 교육만족도를 충족해 나가고 있습니다.” - 도서벽지의 혜택은 어떤 것이 있나. “앞서 말했듯 학생들에게는 무료급식이 제공됩니다. 방과후학교 수강도 전액 무료로 지원되고 있습니다. 또한 장학금 혜택도 많아 약 1/2의 학생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8년 동안 지속되어온 뉴질랜드 참전용사 장학회에서는 올해도 50만원씩 15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9월 13일 뉴질랜드 참모총장 및 참전용사 학교 방문행사 개최) 또 농어촌특별전형의 혜택으로 수시모집에 응시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합니다. 한편 교직원들은 도서벽지 점수, 도서벽지 수당, 건강보험료 50% 감면 등의 혜택이 있습니다.” - 교육과정 운영 및 학교특색사업에는 무엇이 있는가. “중학교, 고등학교(보통과, 인터넷미디어과)로 운영되는 학교 교육과정을 창의적 체험활동에 역점을 두고 ‘흰따오기의 하늘비행’(학생 및 학부모님들이 대입지원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책자)을 제작했으며, 11월 초에는 초등학교(북포초, 백령초) 및 백령중․종고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연수회를 개최해 대입수시지원전략에 대한 정보를 안내해 드릴 계획입니다. 농산어촌돌봄학교 운영, 녹색연합과 연대한 점박이 물법 탐사활동, 원어민 화상수업 및 옹진섬영어회화, 전교생 청소년단체 활동 등도 하고 있습니다.” - 올해 역점을 두고 하시는 시설확충사업이 있다고 들었다. “1학기에는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선생님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구관사의 현대화 작업을 했습니다. 2학기에는 교실의 도서실화를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학생들이 밤 10시까지 교실에서 수업을 받지만 교실여건은 열악합니다. 낡아 불편한 책상, 많은 책을 넣기에는 작고 낡은 사물함 등을 개선하여 도시의 도서관같이 쾌적한 교실로 바꾸려고 합니다.” - 도서벽지에 근무하는 교장으로서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것은. “도서벽지수당이 월 6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20만 원 정도는 돼야 현실적인 수당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총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제41회 전국교육자료전 영예의 대통령상은 ‘창의적인 이야기 창작 교수·학습 자료’(국어)를 제출한 박성해 대구매곡초 교사와 김지연 대구대진초 교사에게 돌아갔다. 국무총리상은 ‘정신지체 학생의 기본운동기술 향상을 위한 멀티트레이닝세트'(특수교육)를 선보인 박병기 아산성심학교 교사가 차지했다. 박성해 김지연 교사의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단은 “학생들의 창의력 향상을 위해 모방·변형이나 첨가 상호텍스트성, 메타적·창조적 표현활동으로 새롭게 구조화한 점이 돋보였다”며 “학교 수업에 바로 투여할 수 있는 완성도 또한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국무총리상은 초등에서 학습해야 할 기본운동기술을 익힐 수 있고, 교육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수상작으로 뽑았다. ‘현장을 중시하는 교육,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을 연구대주제로 한이번 교육자료전에는 전국 3000여명의 교원이 제작한 2000여 자료 중 시·도 예선을 거친 14개 분야에 203점이 출품됐다. 자료의 적절성, 창의성, 완성도, 교육 기여도, 일반화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포함한 1등급 67점, 2등급 66점, 3등급은 66점이 각각 선정됐다. 입상자 명단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상식은 24일 오전 10시 한국교총 대강당에서 열리며, 올해 입상작은 12월 중순 이후 한국교총 전자도서실(http://lib.kfta.or.kr)에 탑재될 예정이다.
웃음이 넘치는 교실 우리 교실 아침 풍경입니다. "얘들아, 오늘 공부 시작할까? 보던 책의 제목을 독서반응지에 적어두고 화장실에 다녀 오세요. " "예, 선생님" "자, 그럼 숙제를 펴 놓고 오늘 받아쓰기 할 쪽을 읽어 보세요." 월출산을 바라보며 아침독서를 하고 새 소리를 들으며 학교에 오는 아이들의 싱싱함은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커 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은 일에도 티격태격 곧잘 싸우고 울던 아이들이었는데 이젠 벼논의 벼들처럼 안으로 익어서 서로를 배려하고 고운 말을 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어제는 받아쓰기를 채점하다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바른 글씨와 띄어쓰기의 기본을 잡아주는 일은 2학년 국어 공부의 필수입니다. 날마다 읽기 책 한 쪽을 칸 공책에 한 번 쓰고 열 번 읽어 오기를 숙제로 내주지만 덜렁대는 아이는 10번 읽어 오기를 채우지 못해서 100점을 맞지 못합니다. 집에서 소리를 내어 10번 읽었더라면 눈을 감고도 쓸 수 있을 텐데 엉뚱한 답을 쓰곤 합니다. 때로는 생활의 길잡이의 글을 숙제로 내 주기도 하고 시를 외워 쓰게도 합니다. 암기 교육이 나쁘다고들 하지만 최소한의 암기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구단을 못 외우는 아이는 그 후에 배우는 곱셈이나 나눗셈을 잘할 수 없듯이. 그런데 우리 반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태환이의 받아쓰기를 채점하다가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불러준 문제는 "전화벨이 울리면 수화기를 듭니다'였는데 녀석은 '전화벨이 울리면 소화기를 듭니다'로 쓴 겁니다. "태환아, 너네 집에 불난 거니? 아니, 거기가 무슨 소방서니? 소화기라니~~" 아이들도 깔깔 대고 웃고 나도 한참이나 웃었습니다. 그제야 상황을 판단한 태환이도 따라서 웃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부끄러워하며 울었을 텐데 이제는 농담도 통하는 사이가 되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공부 시간에 일부러 수화기를 들고 보여주며 수업을 했건만 녀석은 그 순간 해찰한 게 분명합니다. 아니면 숙제를 읽어 오지 않아서 비슷한 발음을 쓴 것이 분명합니다. 오답 덕분에 한참을 웃어서 보약을 먹은 것처럼 행복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이 다치지 않게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과 같습니다. 그래서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행복도 안겨줍니다. 아이들의 순수함은 해맑은 가을 하늘 같아서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세월이 비껴 갑니다. 아이들은 바로 내면의 법에 파묻혀 살기 때문에 자그마한 일에도 쉽게 슬퍼하고 잘 웁니다. 나의 할 일은 바로 아이들이 지닌 그 순수한 내면의 법, 아름다운 양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아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상력도 풍부하고 사물을 보는 눈도 갖춘 나이, 아홉 살 아이들인 2학년은 선생님이나 책에서 배운 내용을 곧이 곧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어느 학년보다 탁월합니다. 거짓말을 해도 금방 눈에 보이는 거짓말이라서 속아주면서도 귀여운 나이입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의 지능 발달이 2학년 수준에서 멈춘다면 이 세상에 범죄나 슬픈 일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곤 합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잘 웃으며 천진난만한 시어를 줄줄 달고 사는 아홉 살 아이들 속에서 나는 오늘도 건강해지는 보약을 마십니다. "태환아, 고마워! 네 덕분에 보약 한재를 먹은 것보다 더 행복했단다."
제주도교육청-도감사위원회 일선학교에 대한 감사권한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와 도교육청이 2년만이 논란을 재연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도감사위원회가 백록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2월까지 32개 학교에 대한 감사를 시작한 데 이어 도교육청도 29개 학교에 대한 자체감사에 들어갔다. 지역 교육계는 중복감사에 대한 현장 혼란과 함께 최근 지방자치단체장들에 의해 제기된 교육감 직선제 폐지 요구 등 교육자치를 훼손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논란의 출발은 2년 전으로 올라간다. 2006년 설립된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2007년까지 교육관련 기관에 대한 감사를 제주교육청이 대행했으나 2007년 5월 도교육청이 “교육청에서 자체감사가 가능하다”라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을 근거로 대행감사가 아닌 자체감사 실시키로 함에 따라 갈등이 시작됐다. 감사위원회는 특별법에 위배되고 교육청의 자체감사가 조례로도 되어 있지 않은 점을 들어 교육청과 관계없이 직접감사 착수를 선언했다.이중감사 우려가 제기되고 일선 학교가 술렁이자 2008년 4월 제주특별자치도의 중재에 따라 종합감사를 교육청이 담당하고 이 결과를 감사위원회가 활용하는 것으로 합의, 일단락 됐다. 그러나 2009년 3월 감사위원회의 자치감사 대상에 지역교육청 및 소속 행정기관을 제외하는 내용의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의결됐고 감사위원회는 이에 대한 무효 소송를 진행했다. 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내려지자 감사위원회가 도교육청에 대행감사를 요청했고 도교육청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갈등이 다시 촉발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지난 1일 감사위원회는 “대법원 판결에서 승소했으나 교육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24학급 이상 학교 23개교, 3개 학교법인, 6곳의 병설유치원에 대한 직접 감사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5일 “대법원 판결은 도교육감의 자체감사권이 있다 없다를 판결한 것이 아니며 도교육감이 소송의 당사자도 아니다”라며 맞섰고 감사위원회에 직접감사 재고를 요구했다. 결국 두 기관이 합의점을 찾지못한 채 이번주 도감사위원회의 자치감사와 도교육청의 자체감사가 동시에 시작됐다. 양성언 교육감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중복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20일부터 자체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양 교육감은 “감사위는 주어진 일을 하시겠다는 것이고 우리도 나름대로 일을 해야 한다”며 “지난 2008년 절충안이 실현되도록 우리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도 “도와 교육청이 참여하는 11월 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절충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현장 입장에서는 두 기관의 충돌로 자칫 중복감사를 받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물론 일단 중복감사는 피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한편 제주교총(회장 이창준)은 이번 사태와 관련 최근 성명서를 내고 “전국시도지사협의회가 교육자치를 일반자치로 통합하라는 요구나 감사위원회가 각급학교를 직접 감사하겠다는 것은 지방분권을 빌미로 교육자치를 말살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지적하고 “감사위원회의 감사권은 중앙정부의 권한을 이양받은 것으로 특별자치도로 변경되기 이전처럼 지방자치단체만 감사한다해도 현행 법령상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교총은 또 “감사위원회와 교육청은 어떠한 경우에도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중복감사를 지양하고 교육자치를 부정하는 어떠한 시도도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제주특별자치도에 조례 재개정을 요구했다.
10월18일(월) 영원초등학교 5, 6학년 학생 30명은 ‘정읍시청소년성문화센터’를 찾아 체험중심의 성 문화 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학생들은 섹슈어리티 체험관에서의 체험을 통해 성의 이해를 높이게 되었고, 성교육 체험관을 활용한 자기주도적 체험학습을 통해 자신의 성가치관과 태도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임신체험 학습을 위하여 만삭된 어머니의 태아 몸무게를 실은 임신 체험복을 입어 본 학생들은 엄마들이 무척 힘들었겠다면서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성적, 감정적으로 아주 민감한 사춘기의 학생들이라서 부끄러운 듯 보고 듣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관심 있고 흥미 있게 참여했다면서 이론적인 배움도 중요하지만 직접 체험을 통한 교육이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알 수 있었다고 송경숙 인솔교사가 말했다.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교장 안영근)에서는 공교육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당당하다. 교육의 주체인 학부모, 교사, 학생의 마음이 함께 어우러져 즐거운 학교생활을 꾸려가고 있고, 그 효과는 학교 울타리를 넘어서 지역사회에까지 긍정적으로 미치고 있다. ◦ 칠보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애교심은 조금 남다르다. 녹색어머님들께서는 “아이들 하루가 등교하면서 시작되잖아요?” 하시면서 아침 일찍부터 학교 주변의 환경을 점검한다. 독서 동아리회 어머님들은 매주 수요일에 1,2학년을 대상으로 책읽어주기를 통해 책과 친밀해지는 시간을 만들고 최근에 시행되었던 “서정오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책을 통해 작가의 마음을 읽는 수준을 넘어서서 작가들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바라는 점과 기대하는 점을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 교사들은 출근길이 매우 즐겁다. 다양한 동호활동으로 인해 동료 교사들간의 관계가 매우 두텁기 때문이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배드민턴, 수요일에는 볼링,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요가 동호활동이 행해지고 있다. 또 퇴근 후에 교장선생님을 주축으로 남교사들로만 구성된 당구 동호활동은 남다른 끈끈함으로 학교 내에서 말하기 어려운 건의사항도 쉽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러한 활동은 교사들의 직무만족도를 높여주고, 그 파급효과는 교실 수업의 질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 학생들은 오직 칠보초등학교에서만 맛볼 수 있는 교육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선생님이나 학교 방문객들에게 인사를 잘 하는 예의바른 학생들 의 인사말은 “효도하겠습니다”. 혹여 맹목적인 인사말이 될 수 있는 “안녕하세요?” 보다는 6년 동안 “효도”라는 단어를 마음속에 새길 수 있는 꾸준한 예절교육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수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차임벨, 그리고 조회 시 사용되는 음악이 “국악”이기에 우리의 것을 사랑하는 마음도 길러지고 있다. 학교 층마다 있는 세탁기는 아이들의 청소 부담을 줄여주고 또한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걸레가 깨끗해 질 수 있다는 환경교육의 기능과 더불어 교실의 청결도는 두 배나 향상될 수 있는, 즉 1석 3조의 효과를 맛보고 있다. ◦ 지난 10월 5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칠보초등학교 강당에서는 “금호동 경로잔치”가 열렸다. “날씨가 좋은 가을 날. 학생들의 체육수업은 운동장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답니다. 오히려 공휴일보다 평일에 우리 학교에서 이렇게 뜻 깊은 행사를 치르게 되어서 좋습니다. 강당으로 향해있을 학생들의 시선과 마음에 동네의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까지 심어줄 수 있는 살아 있는 효도교육이 이루어진 셈이지요” 칠보초 교장 안영근 선생님께서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두터운 관계형성과 동시에 이를 진정한 효도교육의 일환으로 생각하여 흔쾌히 경로잔치를 승낙하였다고 전했다. 한편, 학교 홈페이지의 활성화로 교육의 주체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학급 홈페이지의 활성화로 각종 알림사항을 확인할 수 있고 맞벌이로 인해 교사와 학부모간의 미약한 관계를 개선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에 2009년에는 경기도 학교 홈페이지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였고 올해에도 수원교육지원청에서 은상 수상으로 홈페이지 경연대회 예선을 통과하였다. ◦ 또한 오는 11월에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함께하는 축구 클리닉에 전교생이 참여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이는 지식과 덕성뿐 아니라 건강한 신체까지 겸비한 인격인을 육성하려는 칠보초등학교의 교육방침이 잘 묻어난 행사일 것으로 여겨진다.
"30대 여교사, 중학생 제자와 탈선!"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요? 외국 영화의 한 장면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닌 실제 상황이라니 부끄럽고 민망함으로 얼굴을 들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그 동안 심심치 않게 나돌던 교단 성추행 사건이나 성폭행 사건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사건이라 더 그렇습니다. 자기가 맡은 반 아이들을 바르게 성교육을 시켜야 할 담임 교사가 제자와 합의 하에 이루어진 행위라서 처벌조차 불가하다는 법의 해석 앞에 네티즌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기세입니다. 그 부모가 고발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은 학생들을 수렁에 빠뜨리고 교단을 능멸했을지 기가 막히는 사건입니다.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이 사건을 보면서 떠오르는 아픈 기억이 필자에게도 있습니다. 20여 년 전에 가르치던 6학년 남학생의 일입니다. 그 아이는 부모가 안 계신 형편에 가난하였지만 명랑하고 운동도 잘해서 급우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흐리거나 안 좋은 날이면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몸짓을 해서 아이들이 질겁을 하곤 했습니다. 나이에 맞지 않게 조숙해서 초등학생이 입에 담기 어려운 성적인 농담을 아무렇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아이와 상담을 하고 싶었으나 혹시 커다란 상처를 안고 있으면 그 상처를 건드릴까봐 다른 선생님께 의논을 드렸습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였습니다. 그남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만난 담임 선생님이 힘들게 사는 그 아이 집을 자주 방문하였는데 그런 과정에서 담임선생님(남자분)에게 성폭행을 당하여 항문을 수술하였고 약간의 정신 이상 증세까지 보였으며 자살까지 시도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것입니다. 그때도 사건의 교사는 멀리 섬지역으로 좌천만 당했지 처벌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옮겨서 내가 다니던 학교에 다닌지 3년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성추행이나 성폭행 같은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관내 초등학교에서 학급 교실이 아닌, 특별실을 여학생이 청소하거나 선생님들 사택을 출입 금지하게 하는 지시사항이 내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행히 그 아이는 초등학교 졸업을 했고 그 후로도 중학교에 진학을 했으며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의 전 생애에 걸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성폭행의 기억은 결코 지울 수 없을 것입니다. 자신을 아끼고 보듬어 주어야 할 선생님에게 당한 모욕은 어떠한 약으로도, 처방전으로도 치유할 수 없으니 평생 안고 가야할 짐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소름끼치던 그 이야기를 듣고 눈물 흘렸던 일이 다시 생각나서 자꾸만 한숨이 나옵니다. 교직은 결국 '사람' '도덕성' 어떻게 그렇게 짐승보다 못한 짓을 벌일 수 있는지 생각할수록 한숨만 나옵니다. 아무리 환경을 가꾸어도, 어떠한 교육을 받아도 결국은 '사람'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도덕성'이나 '양심'의 부재나 마비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한 순간에 세상의 선생님들의 어깨에 무거운 멍에를 씌워놓고도, 자식을 맡긴 부모님들의 가슴에 돌덩어리를 올려놓고법 조항이 없어서 처벌조차 할 수 없어서 풀어 주었다는 논리 앞에 말을 잊습니다. 법 조항이 없다면, 이땅의 선생님들의 이름으로 부모님의 이름으로 처벌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선생님의 얼굴을 깔아뭉갠 파렴치한 범죄 행위를! 분노하는 부모님들의 가슴을 어찌합니까? 무엇으로 안정을 시켜야 합니까? 20여 년 전 내 제자도 상처를 딛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오늘따라 간절하게 생각납니다. 세상을 용서하고 자신만의 꽃을 피우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기를 비는 마음 간절합니다.
정읍 황토현 끝자락에 있는 작고아름다운 도학초등학교(교장 박영선)에서는 지난 15일 유치원과 함께한 도학초의 현장학습을 실시하였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전교생이 함께한 현장학습은 대전에 있는 동물원과 조이랜드를 다녀왔다. 관광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정도 걸려서 동물원에 도착한 친구들은 먼저 아프리카 사파리에 가서 책에서 그림으로만 배웠던 호랑이와 사자, 곰, 코끼리, 얼룩말,퓨마등 많은 동물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특히 유치원 아이들은 살아있는 동물들을 보며 신기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유치원 김도훈 어린이는 "여우는 어후~~ 하고 울지요" 하면서 신나고 즐거운 표정이었다. 동물원을 돌아보고 국화축제가 열리는 플라워랜드에 가서 여러가지 모양의 아름다운 국화와 수천가지의 꽃들을 보고 아름다운 향기를 가슴에 담고 음악분수대에서 기념촬영도 하였다.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음악분수대에는 우리 친구들을 환영이라도 하려는듯 무지개를 만들어 축하해 주는것 같았다. 2학년 이상민은 "식물원에 있는 미로원에서 미로찾기가 재미있었어요" 하면서 또 가고싶다고 하였다. 자기가 선택한 맛있는 점심식사 후에는 조이랜드에 가서 조별로 다니면서 놀이기구를 탔다. 유치원은 선생님과 함께 회전목마부터 타고 초등학생들은 자유시간을 갖고 친구들과 함께 하나라도 더 타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귀여웠다. 많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우리 아이들은 질서를 지키며 즐겁고 재미있는 자유시간을 즐겼다. 1학년 장영주는 "해적선을 타보니 정말 재미있었어요"하면서 더 많이 타지 못한것을 아쉬워 하였다. 유치원과 함께한 도학초의 현장학습은 유치원과 전교생이 함께한 즐거운 현장학습이었다. 현장학습관련 장면은 도학초등학교 홈페이지(http://www.dohak.es.kr/) 학교앨범에서 감상 할 수 있다.
ODA 중요성 초등부터 교육, 정보 제공해야 전문 인력 부족, 휴직교사 참여제 홍보 필요 한국이 2009년 11월 25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30개 회원국 중에서도 명실상부한 선진국들만이 회원국인 ‘개발원조위원회’(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 DAC)의 24번째 정식회원국이 됨으로써 1996년 OECD 가입 13년 만에 ‘진짜 선진국’의 대열에 오르게 되었다. 이는 1960년 1월 DAC 설립 이래 개발도상국 출신이 가입한 사상 최초의 일로서 우리나라가 과거의 절대빈곤과 혼란을 극복하고 이제는 남을 도와주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공식 인정받은 것이다. 또한 이는 국제사회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한다는 부담도 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DAC의 2대 의무는 첫째, 개발도상국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의 총량을 확대하는 것이고 둘째, 제한된 ODA의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DAC 가입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이기도 하다. 우선 연간 약 1360억불 규모의 국제 ODA 시장에 우리 기업과 국민들의 참여기회가 확대된 반면 우리 ODA시장도 외국에 개방해야한다. 우리 ODA의 규모 확대는 납세자인 국민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DAC의 각종 정책권고 및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ODA 정책 및 집행방식도 국제기준과 관행에 일치시켜야 한다. 이와 관련된 우리의 과제는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개발교육의 중요성이다. ODA 규모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지표는 총국민소득(GNI) 대비 ODA의 비율이다. 2008년 우리의 ODA/GNI 비율은 0.09%로 DAC 회원국의 평균치인 0.31%에 크게 미달하는 실정으로 2015까지 0.25%로 확대할 계획이다. ODA는 국민의 세금에 의한 것으로 납세자인 국민의 이해와 지지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ODA 사업은 해외현장에서 집행되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에게 그 중요성과 성과를 알리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어린 시절부터 ODA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과 함께 관련 정보를 적극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여타 선진국의 경우처럼 초중고교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둘째, ODA 사업에 대한 국민참여의 확대이다. 흔히 물고기를 주는 대신 낚시법을 알려주는 것이 진정한 원조라고 하지만 우리사회에는 국제 원조와 관련하여 검증되지 않은 신화가 있다. 우리는 짧은 기간에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모범생이니까 당연히 우리 경험을 남들에게 잘 가르칠 수 있는 모범교사라고 자부하는 것이다. 교수법도 모르는 중학생이 한국말을 할 줄 안다는 이유로 외국인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겠다고 덤벼드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리 ODA 규모가 늘어나면서 정작 중요한 문제는 전문 인력의 심각한 부족현상으로 전업 개발컨설턴트의 숫자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대학교수, 연구원 등 현업 종사자로서 적기에 필요한 기간만큼 파견이 불가하며 그나마 적격자도 희망자도 부족하다. 해외봉사단의 경우 현직교사의 휴직에 의한 참여제도가 있으나 참여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우리도 해외개발컨설팅산업에 늦게 뛰어든 일본의 경우처럼 ODA 자금을 이용한 컨설팅 사업의 확대, 컨설팅수익에 대한 세금 감면조치, 국제 ODA 조달시장에 관한 정보제공 및 교육의 확대, 국제 ODA 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 산학연 협력체제 구축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셋째, DAC가입과 관련하여 또 다른 중요한 과제는 연구조사활동에 대한 투자확대이다. 영국의 ODA 백서는 “연구조사는 빈곤을 타파하는 중요한 무기이다. 연구를 하지 않으면 개발도상국에 대한 많은 지원활동이 실패하거나 성공가능성이 훨씬 낮아진다. 반면 연구조사는 승수효과(multiplier effects)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DAC가 정한 각종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효과적인 원조를 위해서는 원조를 받는 개발도상국에 대해서는 물론 보건, 교육, 농업 등 다양한 분야와 빈곤, 환경, 여성문제 등 개발과제에 대한 연구 활동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의 DAC 가입은 이제 한국말을 할 줄 아는 학생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 탈바꿈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자격 교사가 국익을 해치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적극적 대책과 국민들의 참여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학부모 공개수업을 하루 앞둔 전날 한 학부모가 상담을 요청했다. 자기 자녀가 6살 때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후군) 판정을 받은 후 매일 똑같은 약을 한 알씩 복용한다는 속앓이를 털어 놓으며 눈물지었다. 왜 이제야 말했냐고 질책할 겨를도 없이 우선 오늘부터 약을 끊어볼 것을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이미 어린이의 상태를 모두 파악하고 있고 충분한 경험으로 약에 의존하지 않고도 단체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할 자신이 있었다. 어머니는 당장 내일 있을 학부모 공개수업을 염려했다. 혹시 많은 학부모들 앞에서 이상행동을 보일까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그러나 공개수업 당일 약을 먹지 않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ADHD는 원인은 참 다양하지만 뇌의 전두엽 이상인 것은 확실하다. 이렇게 21세기 경제성장의 후유증이 낳은 많은 사회 현상들이 모두 뇌와 관련이 있다. 최근 네티즌의 논란을 일으킨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의 측두엽 간질이나 망상장애 판정도 모두 확실한 뇌 이상 증상이다.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했던 한 연예인의 도박중독도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의 하나인 도파민 때문이다.또한 요즘 사회문제로 떠오른 치매와 자살도,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더욱 나타나는 우울증도, 기온이 떨어지면서 많이 발병하는 뇌졸중도 모두 뇌와 관련이 있다. 예전엔 생명의 중심을 심장으로 봤지만 뇌의 신비가 점점 벗겨지면서 모든 중심이 뇌의 있음을 알게 되었다. 35억년전 지구에 최초로 생식능력이 없던 생명 탄생 이후 단세포, 다세포 생명체를 거쳐 만물을 지배할 수 있는 뇌를 가진 인간으로 성장하였다. 놀랍게도 35억년동안 단세포, 다세포, 무척추동물, 척추동물, 그리고 사람의 모습을 갖춰가는 이 과정이 그대로 엄마 뱃속에서 약 280일 동안 이루어지며 소중한 한 생명으로 태어난다. 그런 인간의 몸은 작은 우주이자 지구와 같고 손과 발, 그리고 모든 오장 육부와 연결된 뇌는 태양처럼 심신의 중심이 되어 생명을 지키는 근본임이 밝혀지고 있다. 그런데 단순 뇌의학은 뇌에 생긴 병에 대한 치료만을 다루지만 ‘뇌교육’은 예방과 치료를 모두 가르치고 있기에 요즘 주목받고 있다. 이런 ‘뇌교육’ 분야에서 우리가 가장 앞서가고 있어 세계 최초로 뇌교육 관련 대학원이 설립되었고 UN공보국 NGO에 유일하게 등록된 국제뇌교육협회도 우리나라에서 출발했다. 또한 뇌교육을 통해 창의·인성교육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전국의 많은 ‘해피스쿨’(뇌교육을 학교교육과정에 도입한 학교)에서 쏟아지고 있다. 정부도 지난 6월 2017년까지 세계 7위의 뇌연구 선진국으로 진입한다는 목표을 담은 ‘뇌연구촉진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국정감사에서 정두원 국회의원은 1조 5000억원 규모의 뇌연구 촉진사업이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년동안 연간 시행계획 심의회를 3번 개최했는데 모두 서면회의로 의결했고 2009년 예산책정된 18억원의 뇌연구원 설계비도 집행이 안되어 불용처리됐다고 하니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뇌교육’은 질병 치료 이상의 놀라운 동양 철학을 담고 있어 서양의 여러 분야 학자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뇌교육’은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넘어서 우리 인간의 본향(本鄕)인 지구와 우주를 살리는 교육이기도 하다.
며칠 전, 쉬는 시간이었다. 우리 반 성제가 슬며시 내게로 다가왔다. 못하게 해도 어느새 등 뒤에 나타나 어깨를 주무르며 이것저것 요구사항을 늘어놓고는 그걸 들어달라고 응석을 부리는 일이 자주 있는 아이라 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걸어왔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가보지 않은 곳 어디예요?" "이름난 곳은 다 다녀왔어." "어, 그러면 안 되는데…." "그걸 네가 왜 걱정해?" "제가 나중에 선생님 여행시켜 드릴 건데 외국여행은 돈이 너무 많이 들잖아요." "아이고 고마워라. 그렇다면 제주도 여행만 시켜줘도 고맙지." 그날 성제의 얘기는 자기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여행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커서 돈 벌면 그동안 가보지 못한 곳을 구경시켜줄 계획이란다. 그런데 국내는 다 다녀왔다니 갈 곳이 외국밖에 없어 돈 때문에 약속을 못 지킬까봐 걱정이라는 것이다. 말만 들어도 고맙고 배부른 얘기였다. 사실 성제는 느린 행동과 엉뚱한 소리로 우리 반 모두를 웃기는 코미디언이다. 잘생긴 성제가 제 깐에는 열심히 한다고 애를 써도 타고난 몸매 때문에 친구들보다 행동이 느리다. 삐뚤빼뚤 알아보기 어렵게 쓴 글자 지우고 다시 쓰느라 늦게까지 남아있는 날이 많다. 그래도 배운 것 평가해보면 정답을 척척 써낼 만큼 두루 아는 것이 많아 아이들에겐 괴짜로 통한다. 하는 행동으로 보면 시비 붙는 아이들이 많을 것 같은데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 오히려 쉬는 시간만 되면 짝을 바꿔가며 장난치기에 바쁘다. 수업시간에 장난치다 꾸중 듣고 눈물까지 흘려도 아이들이 모두 교실을 비운 후에야 친구 때문에 발단이 된 자초지종을 슬쩍 비치는 속 깊은 아이니 그럴 만도 하다. 어떤 일이든 먼저 해야 직성이 풀리고, 작은 일에도 상처받는 게 아이들이다. 괜히 남녀가 할일, 자리, 순서를따지며 시간만 보내 급식시간에는 배식 순서에 맞춰 차례대로 앉게 하고, 국물 등 음식물을 쏟을까봐 자리이동을 못하게 한다. 그런데 성제는 2학기 들어 시간마다 식판을 들고 내 옆으로 온다. 아이들 급식 지도하다보면 제일 늦게 배식 받는 게담임이다. 빈자리가 있는 여자들 줄에 앉자 기다렸다는 듯 옆자리를 차지한다. 주변의 여자 아이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왜 자리를 옮기느냐고 예서제서 한마디씩 한다. 듣고 있던 성제가 "여자들은 싫은데 선생님이 좋아 옆자리로 왔다."고 말하자 여자들이 아우성이다. 어수선한 분위를 수습한 후 성제에게 말을 걸었다. "성제는 여자들이 싫어? "예, 저는 여자들 다 싫어해요." "그럼 엄마도 여자니까 싫어하겠네?" "아니, 엄마는 빼놓고요. 참, 여자들은 싫은데 인구문제 때문에 결혼은…." 성제의 입에서 튀어나온 엉뚱한 소리 때문에 밥 먹다 말고 웃음보가 터졌다.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혼은 하겠다는 말로 여자를 싫어하지 않는 속마음을 내보인 순진함에, 귀여워할 수밖에 없는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요즘 자기 잘못 인정하지 않고 눈에 힘주며 말대꾸 하는 되바라진 아이들을 봐서일까? 불현듯 이렇게 순진한 아이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할 말 다하고, 알 것 다 알아도 마음에 꾸밈이 없고 순박한 이런 아이들이…. 그러고 보니 글자를 느리게 쓰고, 학교에 늦게 왔다 늦게 가고, 가끔 생뚱맞은 생각을 하는 것도 '빨리빨리'가 능사인 세상에서 이 아이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였다.
지난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인천문화회관 소극장(수봉공원)에서 열렸던 제21회 인천광역시교육감배 어린이 연극경연대회에서 서도초등학교 볼음분교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예의 금상과 최우수 지도교사상(인경훈)을 수상, 오지섬에 경사로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인천시교육청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인천관내 초등학교 10개교가 예선에 참여하고 6개 학교가 본선 경연대회에 참여하였으며 관교초교 ‘뚱보면 어때, 난 나야’를 시작으로 매일 두 개 학교의 공연이 올랐고, 12일(화) 오후 5시 서도초등학교 볼음분교의 ‘허수아비의 사랑’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금상을 수상한 서도초등학교 박용환교장은 “서도초등학교 볼음분교 12명 전교생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좁은 공간에서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에 감동하여 학교차원에서 최대한 지원을 하였으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편, 인경훈 지도교사는 “강화도에서도 1시간을 배를 타고 가야하는 작은 섬마을에 있는 우리 아이들이 올해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보람을 느끼며 아울러 도움을 주신 볼음분교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상을 수상한 서도초등학교 볼음분교는 은상을 수상한 심곡초등학교와 함께 서울 국립극장에서 11월 9일부터 펼쳐질 제19회 전국어린이 연극경연대회에 인천 대표로 참가하여 공연할 예정이다.
EBS 교육초대석에 출연한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로버트 파우저』교수의 이야기를 듣고 두 가지의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첫째는 미국인이 우리나라 일류대학에서 그것도 국어교육을 가르친다는 사실에 한국인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놀라웠다. 외국인으로서 우리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둘째는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보다는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 일이다. 그 이유로는 한국어 어휘의 70%가 한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 뜻을 이해하는 데는 초등학생부터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고 정확하게 지적을 하였다. 우리나라 학자가 아닌 외국인이 주장하여 그 객관성이 증명되고 있다. 『로버트 파우저』교수가 민족주의자라면 모국어인 영어를 먼저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할 법도 한데 한국어를 외국인으로서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한국어를 잘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한자를 초등학교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반면에 영어조기교육에 쏠려있는 초등학교 영어교육은 중학교부터 해도 된다는 주장이다. 영어발음이 어릴 때 형성된다고 조기교육에 쏠림현상이 있는데 영어발음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모국어인 한국어보다 영어교육에 투자한 돈이 10배가 넘는다고 조기영어 교육을 꼬집기도 했다. 언어학자인 파우저 교수는 일본에서 10여년 넘게 살면서 일본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했다고 한다. 『로버트 파우저』교수의 대담을 듣고 과연 우리나라의 어문정책은 지금 바르게 가고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우리 한글은 점과 선으로 만든 가장단순하며 발음기관의 구조를 따서 만든 자음과 성리학의 천지인(天地人)을 상징하여 만든 모음을 결합하여 만든 소리글이다. 가장 과학적인 글자로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그 우수성을 세계가 공인하고 있는 글이기 때문에 갈고 닦아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구촌이 하나가된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면서 한글 하나만 사용하며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잘못 알려진 한자는 중국 사람이 아닌 우리의 조상인 동이족(東夷族)이 만들었다는 것을 진태하 박사(인제대 석좌교수)가 연구하여 베이징에서 개최되었던 국제학술대회에서 논문을 발표하여 중국의 수많은 학자들의 인정을 받고 인민일보(人民日報-1998.11.1)에 소개된바 있다. 우리나라는 인류가 가진 문자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표의문자(表意文字)인 한자와 표음문자(表音文字)인 한글을 우리조상이 창제하여 후손에게 물려준 복 받은 민족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자문화권인 동양에서 우수한 우리글을 가졌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한글을 배우려는 세계인이 늘고 있다는 것에 우리는 희망을 걸어야 한다.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민족은 아주 우수한 두뇌를 가진 민족으로서 정신문화의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경제적으로 부강하해진다고 반드시 선진국이 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어문정책(語文政策)을 다시 한 번 점검하여 국민적인 지혜를 모아 우선순위를 정하고 닥아 올 동세서점(東勢西漸)의 시대를 대비한 문자정책과 국어정책을 바로세우는 것이 경제정책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 한다.
전문가 초빙 팀티칭 수업으로 국악의 기초 기능 능력 향상 경기도화성오산교육지원청 양산초등학교(교장 임동석)는 전문가 초빙 수업 실시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지역사회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양산초에서는 국악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음악 교과의 국악 수업을 교사와 팀티칭으로 실시함으로써, 교사의 교수학습 부담을 경감시키고 학생에게는 질 높은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학기에는 4~6학년 7학급을 대상으로 학급당 8시간씩 장구 등 사물 놀이의 기초를 지도하였으며, 여름방학중에도 희망자를 대상으로 국악 특강을 실시하여 큰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2학기에는 1~2학년을 대상으로 전래동요와 기본 장단을, 3학년은 장구를, 4~6학년은 단소를 지도하고 있다. 또한 양산초등학교에서는 국악 수업뿐 아니라, 실과의 바느질 영역, 재량활동의 인형극, 보건 영역의 성교육, 진로교육 등 학부모를 초빙하여 실제 수업의 효과를 높이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이고 있다. 임동석 교장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학생’과 ‘교육과정 자율화에 의한 수업방법 혁신’을 위해 ‘전문가 초빙 수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인근 대학의 인적 자원 활용, ‘학부모,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과 수업’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월 15일(금) 정읍 영원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전체 학급 공개수업 및 교육활동을 참관하였다. 금년 들어 세 번째로 실시한 수업공개에 30여 명의 학부모가 참관하였다. 오전 동안 6개 학급 및 특수학급, 전담교사 수업 등을 참관한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습활동 모습이 무척 궁금했다면서 수업참관의 필요성과 학교 교육활동 공개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한편 교사들도 수업기술 향상의 연찬 기회가 되었으며, 학부모들의 학급활동 전반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높일 수 있어 학교와 학부모간의 교육공동체적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교원평가와 상관없이 공개수업의 필요성에 동감하였다. 이학구 교장은 학부모들과의 대담을 통해 학교교육의 3주체 학생-학부모-교사가 학생에 개개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개별화교육을 끌어낼 수 있다며 학부모와 담임교사 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인천가현초등학교(학교장 이성주)에서는 2010년 10월 13일(수) 오후 햇살나무도서관에서 200여명의 교직원 및 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시인 이낙봉작가를 초청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개최 성황리에 마쳤다. 햇살나무 도서관 활성화 프로그램 및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시는 은유다!’라는 주제로 강의가 있었다. 시인 이낙봉 시인은 직접 동시조를 짓는 활동으로 시작으로 되었는데. 동시조의 주제는 가을, 엄마, 국화, 하늘 등 자유 주제로 초장 3-3-4-3, 중장 3-3-4-3, 종장 3-5-4-3의 형식을 지키며 각자 동시조를 창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자신이 지은 동시조를 가지고 작가와 함께 자신의 시에 대해 이야기하기, 서로의 시 감상하기, 시의 은유에 대해 알기 등시를 직접 느끼고 경험하는 좋은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시는 발명이다'라는 새로운 정의를 바탕으로 피카소, 엔디워홀 등의 화가들의 그림을 보면서 그들의 실험적인 정신이 시를 잘 쓸 수 있는 바탕이 됨을 이야기해주었는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보편적인 것에서 벗어나 나만의 것을 창조하여 은유와 비유, 직유 등의 비유적인 표현을 활용한다면 보다 멋진 시를 완성해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자리였다. 가현초의 특색 사업인 동시 활동으로 동시야 놀자 책자, 동시로 여는 아침 활동 등 이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과 연계하여 시인과의 만남을 통해 학생들에게 어렵게만 여겨졌던 시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살아있는 시 창작과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일부 초등학교에서 쉬는시간을 5분으로 줄이는 경우들이증가하면서 이것이야말로 반인권행위라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쉬는시간을 5분으로 줄이는 것에 대해 안민석 의원은 반인권적 행위이기 때문에 시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의 입장에서 안 의원의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쉬는시간 5분으로는 어떤 일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 화장실에 가서 용변을 보기도 어려운 시간이다. 남학생들이라면 겨우 용변을 볼 수 있을 수 있지만 여학생의 경우는 어림없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용변을 해결하고 곧바로 수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수업참여도를 높이기 어렵다. 최소한 10분은 되어야 한다. 학교의 화장실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에 더욱더 5분 쉬는 것은 시정되어야 한다. 5분 휴식후에 곧바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과연 교육적으로도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는 방안인지 따져 보아야 한다. 5분이 지나면 예비령을 울려서 학생들이 교실에 입실하도록 하는 학교들도 있다. 이역시 쉬는시간이 10분이긴 해도 결국은 학생들이 시간에 쫏길수 밖에 없는 시간이다. 좋은 방법은 아닌듯 싶다. 학생들의 수업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5분을 쉰 후 곧바로 교실에 입실하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 목적일 수 있다. 그러나 도리어 교사가 수업에 들어가서 학생들의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편이 더 낮다는 생각이다. 최소한의 시간을 빼앗아가면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일지 몰라도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다. 도리어 현재의 10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5분의 쉬는 시간은 학생들에게만 반인권적 행위는 아니다. 교사도 마찬가지이다. 중등의 경우는 교사들이 한 교무실에서 주로 생활을 하는데, 이때 교무실에서 먼 거리에 있는 교실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면 거의 5분여가 흘러간다. 그쪽에 또 수업이 있다면 다른 교실에서의 수업보다 더 먼저 출발해야 한다. 거의 쉴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이다. 교사들도 용변을 보는 것은 기본이다. 교사들 역시 용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할 것이다. 결국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교사들은 교사들대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수능시험에서도 휴식시간은 20분이다. 많은 학교들은 학교에서 정기고사를 실시할 때 쉬는 시간을 늘려잡고 있다. 학생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함이다. 정규수업시간의 쉬는 시간은 10분의 경우가 많은데,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타당성있는 시간일 것이다. 급식문제등이 걸려있어 부득이하게 5분을 쉬는 학교도 있다고 하지만 쉬는시간 5분이 해결방안 인지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반인권적 행위라는 표현이 다소 극단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보다더 극단적인 표현이 사용될 수도 있다. 학교장의 재량으로 쉬는 시간을 정했다고는 하지만, 학교장의 재량을 통해 수정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성이 없는 방법임에도 서로의 경쟁이 치열하여 자꾸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 학생들을 위하고 교사들을 위하는 방안으로 개편되었으면 한다.학생들에게 쉬는시간의 의미는 여타의 시간보다 소중한 시간이다. 5분의 의미가 매우 크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