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3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문재인 정부가 교사의 신분을 국가직 공무원에서 지방직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교육은 우리 국가의 미래고 희망이다’는 엊그제의 말을 잊는 듯하다.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소방사들 앞에선 지방공무원을 국가공무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과 달리 시작부터 교육을 홀대하려는 목소리에 우리 모두는 귀 기우려야 한다. 선거기간 내 교육부를 없어야 한다는 일부 진보교육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새 정부에 대한 기대는커녕 교육의 불안과 혼란만 몰려오고 있다. 현장 교육을 위해 묵묵히 자기 책임을 다하고 있는 교육자들을 무시하는 일이다. '교육이 정치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원론적 말은 알면서도 정권 인수와 함께 무차별적 혼란은 우리 교육을 위축시킬 뿐이다. 역대 정부가 그렇게 해 왔고 또 그렇게 하겠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학교현장 교원들의 의견은 전혀 듣지도 않고 정치적 판단만으로 우리 교육을 더 이상 흔들어서는 안 된다. 새 정부의 처사는 있을 수 없다. 아니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지난 김대중 정부의 교원 정년단축도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대혼란이 이어오고 있고, 이번 교원 지방직 추진은 더더욱 개악으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그 시도부터 막아야 한다. 강한 저항을 보여주어야 한다. 다시 50만 교육자들이 촛불거리로 나서는 일이 되지 않도록 교원단체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 강한 저항을 말이다.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목민심서》 중에서 드디어 새 역사가 시작됐다.문재인 대통령이 선출되었다.대한민국호의 선장을 뽑은 것이다. 많은 사건들을 배경으로 탄생하는 새 정부다. 아픈 역사를 뒤로 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횃불을 들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노련한 선장을 뽑은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나부터 국민의 자격을 갖추려고 노력해야 함을 생각하는 날이기도 하다.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이 얼마나 많을까? 얼마나 무거운 자리인가? 생각해 보면 마음이 무겁다.겨우 10명밖에 안 되는 1학년 우리 반 아이들의 담임 노릇하기도 힘들어 하는데, 한 국가를 책임지는 자리의 무거움을 어찌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그러니 대통령은 하늘이 내는 사람이 분명하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분이길 고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흔히 대통령을 'VIP'로 지칭하는 경우를 많이보고 듣는다. 어느 방송에서 들은 내용이 참 인상적이었다. V는 비전을, I는 지성을, P는 철학을 가진 사람이라고.무엇보다 그 바탕엔 겸손을 깔았으면 더욱 좋겠다고 했다.VIP(비전, 지성, 철학)에 걸맞은 리더십은 다만 대통령에 국한된 덕목은 아니다. 회사나 기업, 학교의 관리자나 선생님에게 적용해도 매우 훌륭한 덕목이다. 내가 가르치는 제자에게 비전을 보여주고 제시할 수 있는 선생님, 지성을 갖춘 선생님, 투철한 교육철학을 지닌 선생님이면서도 겸손함까지 갖추었다면 그가 맡은 학생들에게 교사로서 책무를 다하리라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년과 나이 듦에 대한 여덟 가지 시선 이 책은 노년과 나이 듦에 대한 다양한 시선들을 나누며 고령화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중한 정보와 지혜가 될 만한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준비했다. 우리의 인생시계는 모두 ‘노년’이라는 공평한 종착점으로 부지런히 가면서, 살아온 날을 추억하고 살아갈 날을 기대한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다 문득 힘에 부친 사람들에게 이 책이 나침반 같은 존재가 되길 희망한다. 10대부터 80대에 이르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가진 생각과 지혜를 펼쳐 놓았다. 내용이 어렵거나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생각하게 하는 글들이 넘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저자들이 직접 경험한 삶의 이야기여서 더욱 그러하다. 이 책은 큰 글씨 책자다. 큰 글씨로 된 책들을 만지는 습관이 생겼다. 노화는 눈부터 오는 모양이다. 안경을 끼지 않고도 편하게 볼 수 있는 큰 글씨 책들이 주는 편안함을 즐기게 되었다. 나에게 노년의 시작은 눈인 셈이다.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큰 글씨 책들이 도서관에 즐비하길! 물건이나 가치관, 생활양식이 새롭고 편리하고 다양해야 미덕인 지금 상황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지혜를 빌리고자 몇 사람이나 그들의 발걸음에 속도를 맞출 수 있을까?- 10대 배 윤 나도 누군가를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노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스스로 낮아지기를 몸소 보여주셨던 어르신들처럼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렇게 소신 있게 노년을 살아가고 싶다. -20대 조향경 결혼하고 아이 낳아 기르고 직장에선 가장 많은 일들을 떠맡아 매일매일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는 30대에게 노년의 삶은 중요하지만 그리 긴급하지는 않은 과제 중 하나로 내 호주머니 속에 잠시 들어가 있다. -30대 류승남 요양원에 근무하다 보면 노인을 누가 어디에서 모시고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늘어나는 걸 볼 수 있다. 노인을 대하는 일을 하면서 노인을 서비스 제공 대상자로만 인식했지 나도 노인이 된다는 생각은 까마득히 잊고 지냈다. 나는 과연 나이 들면 어디에서 살 것인가? - 40대 정은숙 나는 지금 보통의 50대 여자들처럼 갱년기에 접어들었다. ‘아, 이렇게 여성을 잃어가는구나……’ 하는 비탄에 잠기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먹었다. 이건 잃고 빼앗기는 게 아니라 좀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날개를 다는 것이기도 하다고. -50대 강의모 나이 들고 늙는 것을 싸워 이겨 정복할 대상이 아니라면 친구로 삼아야 한다. 나이 들어 늙는 것과 몸과 마음이 삼위일체가 되어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오순도순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살아가면 나이 먹고 늙는다는 것을 쉽게 의식하지 못할 것이다. -60대 김용수 일흔이 되어도 욕심이 조금도 가시지 않았다. 미움도 여전하다. 고집은 신념이란 이름으로 더 세졌다. 일흔이 넘으면 신선이 되는 줄 알았는데, 더 질기게 사람 노릇 하면서 살아가는 나 자신을 확인하곤 한다. -70대 정진홍 늙어간다는 것, 나이 든다는 것은 한마디로 철이 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종종 만난 힘들었던 시간들 앞에서 신세를 진 분들, 많은 도움을 준 분들에게 제대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지 못한 반성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80대 유재완 인생 길에 정답이 없듯, 노년과 나이 듦에도 정답이란 없다. 다만 모범 답안이 있을 뿐이다. 그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스스로 만들어 가면 될 일이다. 비전과 지성, 철학을 가진 어른을 보는 것은아름다운 석양을 보는 것만큼이나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 길을 보여준다. 때로는 아프게, 가슴 먹먹하게 하는 글도 있다.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 짓는 아름다운 노년을 꿈꾸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해 올리고 싶다. 아름다운 노년을 만들어가고 싶다. 목민심서에서 인용한 겸손과 칭찬, 넓음과 깊음을 두루 갖추며 생의 마지막 언덕을 숨차지 않게 넘고 싶다. 뒤 따라오는 인생의 후배들이 한 번쯤 올려다보며 노년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음을, 저렇게 늙고 싶다고, 뒷모습이 더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이에게 다시금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지난해 5월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우리 지역교육청에서 신규교사 멘토링을 진행한 적이 있다. 수석교사들이 중심이 돼 신규교사들과 만나고 수업 대화를 나누면서 앞으로 교사로서의 계획을 바르게 세울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었다. 나와 만났던 선생님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임용고시에 합격한 20대 중반 남 교사로 학교에 찾아오겠다며 적극성을 보였다.첫 만남에서 아직 대학생티를 벗지 못한 인상을 받았지만 그만큼 순수한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나는 학교에서 아이들과의 생활은 어떤지, 선생님들과의 소통은 어떤지, 학생과의 수업은 어떤지 등을 들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선생님은 수업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특히 수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탓에 아이들이 많이 자거나 딴 짓을 하는 경우가 제법 많을 뿐 아니라 때로는 자존심도 상한다는 것이었다. 교사는 열심히 수업하고 있는데 학생은 자고 있으니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첫발을 내디딘 신규 선생님은 처음 발령받은 학교에서 얼마나 꿈에 부풀어 있었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선배 교사들은 업무에 대해서는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지만 수업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잘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나는 평소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물었다.현재는 2학년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교과서와 EBS교재를 병행해서 가르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니 배움 중심 수업은 물론이거니와 교육과정 재구성은 아예 생각도 못한다고 했다. 수업도 거의 100% 강의식 수업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사실 그의 말은 일반 인문계고의 보편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지역 여건과 학교 특성 및 학생 수준을 고려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면 수업이 일방통행으로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후 신규 선생님은 몇 번에 걸쳐 내 수업을 참관했다. 인근학교이긴 했지만 시간을 내서 참관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텐데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했다.“수석 선생님! 다음에 제가 가르쳐야 할 소단원이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인데 저도 모둠수업을 통한 배움 중심 수업을 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나는 가급적 선생님이 ‘설명’하는 방식 말고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구상해 보라고 조언했다. 다음에 만날 때 지도안을 가져왔는데 1차시는 ‘백석의 여인’이라는 소제목을 붙여 질문을 만들고 토론을 중심으로, 2차시는 백석의 연인 김영한을 중심으로 문학 지도를 그려보는 수업을 디자인했다. 정말 놀라운 변화였다. 수석교사의 여건상 직접 가서 수업을 참관해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변화된 모습의 수업이 그림처럼 그려졌다.다시 만났을 때 신규 선생님의 얼굴은 조금은 상기돼 있는 표정이었다. 손에는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했던 결과물이 들려있었다. 처음엔 잘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 하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자는 아이들이 한명도 없었다는 게 더 좋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문계고에서 이렇게 수업을 해도 괜찮은지 아직 잘 모르겠다는 걱정을 털어놨다. 나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말로 격려해 줬다. 분명 같은 교과 선생님들의 수업은 강의식 수업일 텐데 신규교사 입장에서 수업을 단독으로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겠는가.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교육의 본질은 인간을 성장시킴과 동시에 발달을 촉진하는데 있다. 인간은 자신의 내부에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교육은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이끌어내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달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인간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개인적, 사회적 발달을 촉진시키는데 필요한 사회현상의 하나다.아이들에게도 수업은 삶이다. 교사의 판단에 아무리 교육적 가치가 있는 수업 내용일지라도 아이들의 삶과 동떨어진 내용이라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교과서만 따라가는 수업은 그래서 힘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아직도 선생님들이 촌지를 받는 줄 아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웹툰을 통해 학교현장에 대해 대중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습니다.” 오진화(27) 인천백학초 교사는 11일 한국교총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웹툰작가로 위촉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오 교사는 올해 말까지 교사의 일상, 교권 신장, 교육 정책 등을 주제로 웹툰을 만들어 월 2회 정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밴드 등 SNS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 회장실에서 위촉장을 받아든 그는 “학교 일상을 재미있게 풀어 선생님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갈수록 선생님에 대한 편견이 많아지고 있는데 웹툰을 통해 보다 진솔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설 수 있게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학교를 배경으로 한 웹툰들이 다수 전파되고 있지만, 대부분 흥미를 끌기 위해 부정적인 면을 과장한 나머지 학교 실상을 왜곡하는 측면이 있어 아쉽다는 게 현장의 반응. 오 교사는 이런 부분을 개선하는데 힘쓰겠다는 각오다. 그는 “입직 이후 5년 간 학교 두 곳을 거치면서 촌지는 완전히 사라진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 학교만 하더라도 ‘촌지’란 단어 자체는 금기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일반인들은 예전 자신이 경험했던 학교 모습을 떠올려 여전히 학교에 그런 모습이 남아 있는 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교사는 요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기발랄한 이야기 전개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3년 전부터 웹툰동호회, 뮤직비디오 일러스트 작업 등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익혀온 터라 자신도 있다. 지난해에는 교총 학생언어문화개선사업 웹툰공모전에 참여했고, 현재 학교 만화동아리도 운영하는 등 재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이름을 건 만화를 그리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 얼떨떨하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줄곧 만화가가 되고 싶어 했던 만큼 꿈에 한 발짝 다가선 것 같아 부픈 마음이다. 그는 “만화는 어디까지나 취미로 여기려 했는데 이렇게 정식으로 이름을 건 작품을 내게 돼 뿌듯하고도 신기하다”며 “사실 이전에도 필명을 따로 써서 활동했는데 내 특유의 그림체를 다 알아보더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학교 웹툰 가운데 하나의 작품 정도로 부담 없이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11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한국교총회관 1층 대강당에서 제65회 경기도 교육공로자 표창식을 개최했다. 하윤수 교총회장, 시·군교총회장, 수상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표창식에서 홍미경 경기 한누리유치원 원장, 박미숙 경기 호동초 수석교사, 소희숙 경기 신기중 교장, 김현주 경기 신장중 교감이 최고의 영예인 사도상을 수상했다. 교총 회세확장 및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되는 경기교총인상은 김원희 어람중 교장에게 돌아갔다. 또 30년 이상 헌신해온 교육공로상, 5년 이상 교직에 근무하면서 특별한 공적을 쌓은 특별공로상, 교원단체 육성·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공로단체상 등 총 570명이 표창장과 부상품을 받았다. 한국교총도 특별공로상, 교육명가상, 교육공로상, 독지상 등 388명을 시상했다.
경기 여주 금당초(교장 김경순)는 학급별로 가꾸고 싶은 채소모종을 구입해 텃밭가꾸기를 실시했다. 봄비가 촉촉하게 오는 날 밭두렁을 만들고 학급에서 학생들과 함께 키우고 싶은 채소를 선정해 심었다. 생태체험을 통한 생명존중의식을 함양시키고 재배활동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학년별 텃밭을 만들었다. 3학년 학생들은 방울토마토를 심었다. 운동을 좋아하고 활동적인 9명의 남학생들은 토마토를 한 줄로 심고 자신의 토마토에 이름을 지어주면서 잘 자라기를 기대했다. 3월 초 빈 텃밭에는 냉이, 꽃다지, 민들레, 새포아풀들이 드문드문 자랐는데 이젠 제법 자란 우리밀과 옥수수, 고추, 토마토, 상추, 가지, 오이들이 한 가족이 됐다. 금당초등학교 학생들은 바람과 햇살과 더불어 텃밭에서 물을 주며 식물이 자람에 느끼는 기쁨과 희열에서 일상의 소소함을 배워나갈 것이다.
경기 소안초(학교장 오이영)는 어린이날을 맞아 학년별 체육대회를 실시했다. 최근 황사 및 미세먼지로 운동장 사용이 어려워 날씨 좋은 날을 택해 운동장과 체육관으로 나누어 경기를 진행했다. 반대항 계주, 개인 달리기, 카드 뒤집기, 큰 공 굴리기, 볼링 놀이, 후프 돌리기, 단체 줄넘기 및 다양한 미니 올림픽 경기로 아이들은 행복하고 신나는 하루가 됐다. 경기 결과에 따라 반대항 상품과 개인 상품이 수여됐다. 이에 아이들은 자기 반이 이기라고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기도 했다. 어린이 날 뿐 아니라 365일 언제나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 생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요즘 뉴스를 통해 공항이 사람들로 북적인다는 기사를 자주 본다. 유럽 몇 나라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처럼 외국여행을 즐기는 나라도 많지 않을 것 같다. 작년만 하더라도 여러 이유로 외국으로 떠난 사람이 2000만 명이 넘는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자주 등장하는 여행수지 적자에 대한 경고도 그런 모습 가운데 하나다.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외국여행(해외여행이란 말은 쓰지 말아야 한다. 이 말은 섬나라에서 쓰는 말이다.)은 잘만 활용하면 좋은 자산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근대사를 바라볼 때 안타까운 장면 하나가 생각난다.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여행은 1896년, 민영환 일행이 러시아 니콜라이 2세 대관식에 참여하러 떠난 여정이다. 이와쿠라 도모미 일행이 1871년 세계여행을 한 일본과 비교한다면 25년이나 차이가 난다. 이것만으로 두 나라의 근대역사를 평가할 수 없지만 과소평가할 수도 없는 부분이다.또 외국에 나가면 한국이 새롭게 보인다. 자연스럽게 비교와 가치 평가를 하게 된다. 우리나라처럼 한국사가 강조되는 나라는 더욱 필요하다. 그러므로 조금 준비해 외국으로 떠난다면 개인으로나 사회에서 볼 때 여행을 소비가 아닌 투자의 개념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 어디로 가면 좋을까 - 르네상스의 발상지, 이탈리아 17세기 후반부터 영국 귀족과 넉넉한 부르주아 자제들은 가정교사를 동반하고 긴 여행을 떠났다. 이른바 ‘그랜드투어’다. 이 여행의 목적지는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을 넘어 북부의 밀라노와 베네치아, 피사와 피렌체, 로마를 거쳐 나폴리까지 가는 것을 주요 일정으로 삼았다. 당시 르네상스를 통해 문화 선진국이라고 할 만한 이탈리아를 공부하러 간 것이다. 영국과 북유럽의 그랜드투어 열풍은 여행이 대중화되는 19세기까지 지속됐다. 르네상스의 인문주의, 중세의 부정과 고대 로마를 통한 미래지향의 가치가 전 유럽으로 확대되는 계기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 점에서 지금도 이탈리아 여행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살피려는 여행객들에게 적지 않은 영감을 준다. 한 나라라고 하기에는(원래 여러 나라였던 적도 있다.) 많은 다양성을 가진 공간. 바로 이탈리아다. - 가깝지만 잘 모르는 나라, 일본 한국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나라는 아마도 일본일 것 같다. 좋은 의미거나 나쁜 의미거나. 그래서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본이 익숙하고 또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주변에서 ‘일본은 말이지~’로 시작하는 말도 쉽게 듣는다. 사실 현재의 일본은 과거 일본 역사의 결과다. 그런데 정작 일본의 역사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일본은 우리와 달리 왕조 교체가 없었다. 그러므로 삼국시대니 조선시대니 하는 왕조에 따른 구분법을 일본에서 볼 수 없다. 그냥 계속 ‘일본’이었다. 그 일본이 한때 한반도로부터 많은 문물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일본은 한반도와 떨어져 독자적인 역사를 펼쳐나갔으며 그 모습은 사뭇 다르다. 정치체제, 종교, 문화, 심지어 숟가락과 젓가락 놓는 방법까지. 일본 역사와 문화를 느끼려면 교토, 나라,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간사이 지역, 한국 고대 문화와 일본 근대를 보고 싶다면 큐슈의 나가사키와 후쿠오카 일대가 좋다. - 불교와 힌두교가 만났던 곳, 캄보디아 대체로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불교와 힌두교를 놓고 본다면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불교에 조금 더 너그럽다. 그런데 인도에서 한때 융성했던 불교는 다시 소수가 되고 힌두교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두 종교를 어떻게 보아야할까. 그런 의문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캄보디아 씨엠립 일대 유적이다. 이 일대의 유적은 대체로 불교와 힌두교, 또 캄보디아와 이웃한 베트남, 태국이 혼재돼 있는 공간이다. 보통 앙코르 유적으로 알려진 이 공간은 앙코르와트가 널리 알려져 있다. 거창한 유적도 볼만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세계로 빠져들기에 적당한 곳이다. 낯선 열대의 풍광은 덤이다. *외국여행 시 유념할 점 - 목표를 정하자외국여행의 방식은 여러 가지다. 패키지여행도 있고 또 배낭여행,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중간 정도 되는 여행도 있다. 한때 쇼핑과 불필요한 일정 등으로 패키지여행의 단점이 강조되기도 했으나 효율성만 놓고 보면 이만한 프로그램도 없다. 오히려 패키지여행의 가장 큰 약점은 참여자가 수동적이 된다는 점이다. 여행은 편하되 나에게 남는 부분은 적을 가능성이 많다. 사실, 어떤 방식의 여행이든 준비하는 만큼 나에게 남는다. 혹시 배낭여행이라고 하더라도 얹혀가는 사람이라면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행을 떠나기 전 개인이든 일행이든 여행의 목표를 정하고 준비하면 좋다. 물론 놀러가는 것이니 지나치게 진지(?)해질 필요는 없지만 큰 비용이 드는 것이 외국여행이다. ‘본전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 여행 중 다툼 방지패키지여행이 아니라면 외국여행은 여간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 준비를 누군가 한 명이 하고 다른 사람들은 따라가는 방식이라면 이 여행은 십중팔구 현장에서 다툼이 생긴다. 가끔 외국여행에서 듣는 아빠의 한 마디. ‘이게 얼마짜리 여행인줄 아니?’ 아빠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분명 예측 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같이 준비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여행에서 역할이라도 분명히 나눠야 한다. 그래야 즐겁게 서로 도와가며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 과거보다 현재를 먼저한국에서 답사를 한다는 것은 익숙한 공간에서 낯선 시간의 키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외국은 다르다. 공간마저 낯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행을 준비할 때 그 나라의 과거라고 할 수 있는 역사, 문화에 너무 집중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여행을 떠나면 그 나라의 현재라고 할 만한 즐길 거리나 음식이 여행을 훨씬 풍요롭게 만든다. 그러므로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먼저 그 나라의 현재다. 그리고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문화재나 미술작품이 있다면 자료를 구하는 것이 좋다. 이런 준비까지 염두에 둔다면 적어도 몇 달 전에 계획을 짜야 한다.
전남 담양금성초(교장 이성준)와 담양용면초(교장 김남호)는 8일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용면초 강당에서 협동학교 어울림 한마당 운동회를 열었다. 두 학교의 전교생과 학부모, 지역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해 열띤 운동회 한마당을 선보였다. 이 행사는 지리적·교육적·사회적 여건이 비슷한 두 학교가 협동학교 교육 체제를 구축해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함으로써 지역 간·학교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였다.먼저 이 행사를 위해 두 학교의 실무진들이 세 차례의 협의회를 거쳐 전체적인 행사 내용과 방법을 심도 있게 토의·결정했다. 사전 준비가 철저했던 만큼 이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와 지역민 학생들을 비롯해 교직원들로부터 단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물 흐르듯 원만하고 짜임 있게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 속에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서 마지막 프로그램까지 전체가 함께 어울려서 즐거움과 행복감을 나눴다.두 학교 전체 학생을 청팀과 홍팀으로 나누어 함께 섞어 경기를 치렀고 학부모들도 자녀의 팀에 함께 들어가서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학생들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많아진 친구들과 함께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좋아했다. 오히려 어른들이 더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어버이날 이 행사를 기획하여 함께 참여한 어르신들을 위한 상차림 음식을 비롯해 게임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준비했고 상품도 푸짐하게 안겨 드려서 어른을 공경하는 아름다운 풍경까지 선물했다. 이 날 행사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삼위일체가 되어 함께 웃고 달리고 격려하는 즐거운 함성으로 새로 지은 용면초 강당을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학생 수가 적어서 제대로 된 운동이나 게임을 하기 힘든 시골 학교의 단점을 해소하고 이웃 학교 주민들과 서로 어울리는 지역 행사가 되어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를 향한 협동학교 어울림 한마당 축제는 기존의 단위학교 별로 실시하는 운동회를 탈피하는 멋진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교육과정에 충실한 프로그램 내용과 학부모가 최대한 참여한 점, 합리적인 예산 편성 운영,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친밀감을 높였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모두가 지역의 주인공이라는 자부심과 애향심을 갖게 한 것은 또 다른 성과였다.행복한 교육 공동체를 꿈꾸는 두 학교의 협동학교의 모습은 우리 교육의 지향점이 분명하다. 한 아이를 기르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처럼 우리는 지금 모든 학생들을 잘 기르기 위해 온 마을이, 모든 교직원이 마음을 다해 작은 학교를 살리는 중이다.
경북 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 Wee센터에서는 10일 관내 전문상담(교)사 및 Wee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Wee클래스 전문상담(교)사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했다.이번 연수는 관내 Wee클래스 전문상담(교)사의 요구조사를 반영했으며, 전문성 향상을 통해 상담의 효율성을 높이고 학교 부적응 등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 대해 원활한 개입을 돕고자 마련했다.신주영 강사는 '에니어그램 1단계'를 주제로 검사 실습 및 활용 방법에 대해 교육했다. 신 강사는 사람의 성격을 9가지로 분류해 학생들이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는 데 있어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자신의 어떤 부분인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설명했다.연수에 참석한 한 전문상담사는 “학교에서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상담할 때 에니어그램을 활용하면 보다 쉽게 자기이해를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긴 연휴, 개인사정으로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이 19대 대선 투표일인 오늘(9일) 투표를 위해 모두 모였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난 뒤, 가족 모두는 아파트에서 가까운 투표소로 가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그리고 투표소 앞에서투표 인증샷을 찍고 난 뒤, 각자가 찍은 후보가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투표소를 빠져나왔다.
어버이날. 객지 생활하는 딸과 아들로부터 문자메시지를 각각 받았다. 아들과 딸은 어버이날 함께 하지 못하는 죄송함을 문자로 표현했다. 그런데 기존 어버이날에 접하지 못한 아들의 문자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아들은 감사하다는 글과 함께 미세먼지 조심하라며 마스크를 사서 보낸다고 했다. 그리고 외출할 때, 꼭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부탁했다. “어버이날 감사합니다. 아버지❤ 미세먼지 조심하시고 황사마스크 사서 보낼 테니 외출할 때 꼭 착용하세요!! -아들 올림-” 이제 미세먼지는 해결해야 할 단순한 문제가 아닌 듯싶다. 어버이날 미세먼지 조심하라는 아들의 문자메시지가 왠지 낯설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미 미세먼지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
5월 5일 어린이날. 오랜만에 만난 조카들을 데리고 시(市)에서 마련한 한 어린이날 행사장에 다녀왔다. 행사장은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로 성황을 이뤘다. 행사 주최 측은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을 위한 많은 공연을 준비했다. 특히 아이들과 부모에게 가장 관심을 끈 프로그램은 많은 상품이 걸려있는 장기자랑이었다. 즉석에서 지원자를 받아 진행된 장기 자랑에는 많은 아이가 나와, 춤과 노래 등 가진 끼를 맘껏 뽐냈다. 그런데 참가한 아이 중, 유독 눈에 띄는 한 아이가 있었다. 대부분 아이가 노래와 춤으로 자신의 장기를 발휘한 반면, 이 아이는 요즘 대세인 대선 후보의 성대모사를 적나라하게 묘사해 인기를 끌었다. 이 아이는 5명의 대선 후보들이 TV 토론에서 보여준 특징 몇 가지를 흉내 내 구경하는 사람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모(某) 방송국 개그맨들의 정치 개그 풍자를 그대로 따라 하며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었다. 아이는 TV 토론에서 대선 후보의 언행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구사했다. 아이의 성대모사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한편, 대선 후보들의 지나친 행동이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병들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혀를 차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문득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아이들이 어른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을 보고 배우는 만큼, 대선 후보들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러웠다. 특히, 대선 후보들의 지나친 행동에서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 수 있을지에 의구심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비치는 어른의 모습이 다 좋아 보일 수는 없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대선 후보들의 진정성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장기 자랑이 끝난 뒤, 새로운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 하나만 이야기해 보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 아이는 서슴지 않고 '시험 없는 세상'이라고 말해 행사장에 있는 많은 아이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리고 ‘약속을 잘 지키는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그 아이의 말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행사장 모든 사람은 환호했다.
충남 서산시가 주최하고 한국천문연구원, 서산시 의회, 충청남도 서산교육지원청, 서산문화원이 후원하고 (사)금헌류방택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제11회 2017 류방택 별 축제가 서산시 인지면 무학로 서산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에서 열렸다. 과학관의 천문 관측과 전시품 관람, 한국천문연구원의 스타카 관측, 에어로켓 발사대회, O/X퀴즈대회, 연기구체험, 굴절망원경 만들기, 보현산망원경 만들기, 전통과학 칼레이드싸이클로 알아보는 류방택 천상열차분야지도, 적소퍼즐 만들기, 과학마술쇼 공연,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특별 부대행사로 치러졌다. 서산 출신이자 세계적인 천문학자인 금헌 류방택 선생 탄신 697주년에 즈음해 실시된 이번 축제는 국보 제228호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만든 류방택 선생의 숭고한 업적과 과학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기념하고자 해마다 실시되는 축제이다. 사실 천문대는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장소라는 점에서 류방택 천문축제는 일반인들에게 천문학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겐 천문과학자의 꿈을 심어줄 수 있는 매우 소중한 행사라고 볼 수 있다. 천문대 전시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천상열차분야지도 석각본이다. 이 천문도는 얼마 전에 100대 문화 상징물로 선정됐고 만 원권 지폐의 배면 그림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 천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됐으며 별빛의 세기에 따라 별의 크기를 달리 표현한 유일한 전통 천문도이다. 또한 기념관에는 평소 볼 수 없는 신기하고 큰 망원경이 많아 낮에는 태양의 흑점과 홍염을, 밤에는 다양한 천제들을 관측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관측을 위해서 기념관 지붕을 열고 닫을 수도 있다. 건물 내 전시장엔 평소 익숙하게 보아왔던 측우기와 혼전의의 모형도 있다. 특히 혼천의는 만 원권 뒷면에 그림으로 출연한다. 참고로 류방택 선생은 본관이 서산이고 호는 금헌(琴軒)이다. 인지면 애정리에서 탄생하여 고려 말부터 조선초기의 대표적인 천문학자로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天象列次分野之圖刻石)을 제작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2000년에는 국내에서 발견한 소행성에 그의 이름이 붙여졌고 2006년부터는 유방택별축제가 열리고 있다.
5월 4일 목요일. 개교기념일. 늘 수면 부족으로 아침마다 잠과의 전쟁을 벌였는데 오랜만에 단잠을 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언제부턴가, 수면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 잠자기 전 항상 휴대폰 전원을 꺼놓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아침에 깨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휴대폰 전원을 켜고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늘 그랬듯이, 일어나 책상 위에 놓인 휴대폰을 확인했다. 휴대폰의 전원을 켜자, 액정 위에는 여러 통의 문자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유독 눈에 띈 것은 '부재중 전화 5통'의 알림 문자메시지였다. 확인 결과, 모르는 전화번호로부터 여러 통의 전화가 걸려와 있었다. 처음에는 전화를 걸어볼까 생각도 했는데 모르는 전화번호라 그만뒀다. 잠시 뒤, 부재중 받지 못했던 그 전화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처음에는 스팸이라 생각하고 받지 않으려고 했으나 계속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가 신경 쓰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내 목소리에 중년의 여성 목소리가 휴대폰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선생님, 저는 ○회 졸업생 ○○○입니다. 기억나세요?" "누구라고요?" 상대방이 졸업생이라며 자신의 신분을 밝혔으나 도무지 그 졸업생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할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얼굴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전화상의 목소리만으로 제자의 얼굴을 떠올리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그리고 잠시 휴지(休止)가 흘렸다. 그러자 제자는 학창시절 있었던 몇 가지 에피소드(Episode)를 말하며 내가 본인 이름과 얼굴을 떠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사실 졸업한 지 워낙 오래된 제자라 그 이름과 얼굴을 기억해내는데, 한참이나 걸렸다. 이제 나이가 40대 중반이 다된 제자는 두 아이(1남 1여)가 초등학생인 학부모이기도 했다. 제자는 졸업한 뒤, 그간 지내온 세월을 전화상으로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특히, 남편과 두 아이에게 큰 자부심이 있었다. 5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은사(恩師)인 내 생각이 났다며 안부를 물었다. 그런데 제자가 전화를 건 목적은 다른 데 있었다. 제자는 오랜만에 연락된 선생님에게 죄송하다며 조심스레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선생님, 제 아이가 왕따인데 어떡하죠?"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가 학교서 왕따를 당해, 학교 가는 것을 꺼린다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제자는 물었다. 그리고 이 문제로 담임 선생님과 상담도 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학창 시절, 왕따를 당해본 적이 있는 제자는 아이의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제자는 이야기하면서 연신 울먹였다. 우선, 제자에게 알고 있는 전문 상담가를 소개해 주고 연락해보라고 했다. 그리고 연휴를 이용하여 아이와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 외에도 부모로서 할 수 있는 방법 여러 가지를 일러주었다. 내 말에 제자는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조만간 꼭 찾아뵐 것을 약속하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난 뒤, 문득 제자의 학창시절이 생각났다. 친구로부터 왕따를 당해 하마터면 학교를 그만둘 뻔한 제자를 간신히 졸업시켰다. 그런데 아이의 왕따 문제로 제자가 전화할 줄은 몰랐다. 한편, 졸업한 지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나를 잊지 않고 고민 상담을 해달라며 전화해 준 제자가 고맙기만 했다. 우선, 제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기로 하였다. 무엇보다, 제자의 고민이 빨리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박근혜 대통령 파면에 이은 구속⋅기소로 5월 9일 조기 대선이 실시된다. 교육분야 공약을 살펴보니 그게 그거다. 대입전형 단순화, 누리과정 확대, 고교 무상교육 등이다. 그 외 수능 자격고사화, 고교학점제, 학제개편, 무학년제, 국가장학금 확대, 일제고사 폐지 같은 공약도 있다. 이런 교육 공약들은 본질에서 한참 비켜나 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원초적 교육문제는 ‘무너진 공교육’이다. 학교 공부만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다는 불안감이 학원을 가게 한다. 실제로 서울대의 특기자전형 구술 면접은 사교육의 선행학습 없이 풀 수 없는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수능 자격고사화라든가 대입전형 단순화와 함께 반드시 시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공교육 활성화이다. 공교육 활성화에는 교원 사기진작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어떤 후보의 대선 공약에도 교원이 없다. 일례로 지금의 담임·부장수당 등이 언제 책정된 것인지 까마득한데도 그런 열악한 처우개선 공약은 없다. 물론 수당 얼마 올리는 것이 교원 사기진작의 전부는 아니다. 학교폭력이나 학생인권조례 따위로 지금 교사는 더 이상 오그라들데 없는 처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훈계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교원의 처지를 옛날 ‘호랑이 선생님’으로 돌려놓는 일이야말로 공교육 활성화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법정 정원을 끌어올리긴커녕 있는 교사마저 학생 수 기준 배정 따위를 내세워 자꾸 줄이는 정책으로는 공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없다. 정규 교사 증원에 인색한 반면 기간제니 취업지원관이니 하며 비정규직 교사들만 늘리는 정책으로는 공교육이 안정될 수 없다. 무엇보다도 매맞는 교사들로는 공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없다. 교총에 따르면 교권침해는 2009년 이후 7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가 명퇴하려는 주요 원인중 하나도 교권침해다. 그런 악덕환경의 학교에서 공교육이 온전히 이루어지리라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름없는 짓이다. 특히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하나의 사건으로 치부하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 가령 어느 고교 A교사는 B학생이 던진 책에 코 아래를 맞았다. 코피가 나는 줄 알고 고개를 숙인 A교사는 그 순간 교탁으로 달려온 B학생에게 머리도 맞았다. 다른 학생들이 말려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A교사의 인중이 2cm 찢어진 채였다. 결국 A교사는 다른 학교로 옮기게 됐다. 수업을 방해하는 다른 학생의 지도하기 과정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듯 교사가, 학부형도 아니고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참상이 빚어지는 것이 지금 학교의 모습이다. 막장드라마보다 더한 패륜이 자행되는 학교에서 뭘 더 이상 해볼 수 없는 교사들은 무력감과 상실감에 빠져든다. ‘내가 이러려고 교사를 하나’ 자괴감에 빠져든 일부 교사는 결국 명퇴로 학교를 떠나간다. 사정이 그런데도 학생에 대한 조치는 고작 출석정지나 전학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가벼운 벌이다. 그런 학생들은 부모 폭행과 같은 ‘반인륜사범’으로 처리해야 맞다. 영원히 학교를 떠나게 하는 것이 그것이다. 전학의 경우 그 학교에서 또다시 교사폭행의 패륜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좌우 대립으로 극도로 혼란했던 해방정국도 아니고, 어떻게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그렇듯 빈번히 일어날 수 있는지, 또 그런 일이 계속 늘어가는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 환부가 이렇듯 뚜렷한데도 새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들은 그런 교원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실상을 모르는지 알고도 외면하는 것인지 답답하다. 교원 사기진작은 그들이 예뻐서 필요한 게 아니다. 교사들이 경제적으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어서도 아니다. 교원의 사기진작이 필요한 것은 그들이 공교육 활성화의 추진 동력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권보다도 최악인 교원사기를 끌어올리는 일이 시급하다.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원 사기진작의 대선 공약이 없어 아쉬운 이유이다.
"선생님……," "K(가명)구나. 그 동안 어떻게 지냈니?" 오래 전 스승의 날, 중학생이 된 제자로부터장미 꽃 한 송이를 받았다. 지금도 그 때 받았던 진한 감동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좀 겸연쩍은 모습으로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네는 K의 모습을 보면서 오래 전의 일들이 필름처럼 떠올랐다. 초등학교 2학년인 K는 다른 아이와는 달리 유난히 겁이 많았다. 하루 종일 실어증에 걸린 아이처럼 거의 말도 하지 않았다. K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 내성적이며 자기주장을 잘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K를 괴롭히는 친구들이 많았다. K의 닫힌 문을 여는 방법으로 사소한 행동 하나라도 여러 아이들 앞에서 칭찬해주었다. 피구나 발야구를 하면서 아이들 앞에서 인정도 많이 해주었다. K는 빙긋이 웃을 뿐 거의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바라만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집에서는 엄마, 아빠에게 수다스러울 정도로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K와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시도했다. 사육장 토끼풀을 뜯으러 다니기도 했고 메뚜기나 방아깨비를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 K는 점점 말도 하고 가끔씩 웃기도 했다. K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기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함을 깨닫게 됐다. 그해 겨울 방학서툰 글씨로 쓴 한 장의 편지를 받았다.“선생님, 심심해요. 빨리 개학을 해서 선생님을 보고 싶어요.” 이 편지를 보는 순간 왈칵 눈물이 나와서 참을 수 가 없었다. 그 동안 잔잔하게 심은 사랑의 씨앗들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교육 현장에는 때로는 밝은 태양으로 때로는 검은 비와 구름으로 교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녀석들이 있다. 오늘도 K와 같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첫 발령 때 쏟았던 정열을 지금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사랑을 베풀며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돼야겠다.
“카네이션의 경우 학생 대표가 주는 것은 허용되지만 학생 개인이 주는 것은 안 됩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학교 현장에서 학생이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선사하는 행위에 대한 청탁금지법에 위반여부 문의가 잇따르자 관련 공식입장을 재차 내놨다. 권익위는 “학생대표 등이 스승의 날에 담임교사 등 학생의 평가·지도를 상시적으로 담당하는 교사에게 ‘공개적으로 제공’하는 카네이션, 꽃은 수수 시기와 장소, 수수경위, 금품 등의 내용이나 가액 등에 비춰 사회상규에 따라 허용되는 금품 등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애초 이마저도 금지하려 했으나 한국교총 등 교육계가 스승존경의 상징인 카네이션 한 송이, 감사의 손 편지 정도는 선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한 끝에 제한적으로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교총은 지난해 11월 ‘카네이션 전달 청탁금지법 위반 유권해석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데 이어, 권익위 및 교육부를 방문해 건의서를 제출해 제한적 용인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스승의 날 당일에는 이 문제 외에도 다양한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어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것이 학교현장의 입장이다. 예를 들어 담임이나 교과 교사는 청탁금지법 적용대상에 포함되지만 방과후학교 강사, 어린이집 보육교사 등은 해당되지 않아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이다. 이에 대해 권익위 측은 가급적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공식 답변 외의 사례는 되도록 지양하는 쪽으로 학교 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이 법적 노조지위를 상실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과기체결한 단체협약 이행을 학교에 요구하는 공문에서 그 근거로 헌법 조항을 무리하게 해석해 제시했다는 현장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도교육청은 최근 전교조 강원지부와의 단협 및 노사협의회 합의사항을 전달하는 공문을 시달하면서 ‘헌법 33조’에 의해 효력이 있다고 적시한 뒤 합의사항을 자체 점검하라는 이행실태조사표를 함께 보냈다. 공문에 따르면 ‘법외노조라 하더라도 헌법상 노동조합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이상(즉 근로자가 주체가 되어 근로조건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으로 단결한 단체인 이상), 헌법 제33조에 의하여 직접 효력이 발생하는 단체교섭, 단체협약체결능력까지 부정되는 것이 아님’이라며 기체결한 단협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실제 헌법 제33조를 살펴보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게 현장의 지적이다. 2항에서 ‘공무원인 근로자는 법률이 정하는 자에 한하여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고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법적 지위를 상실한 전교조와의 단협은 효력이 없다는 것을 오히려 증명하는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원들은 도교육청이 전교조 단협을 인정하려 억지로 맞추려다 보니 일어난 모순이라고 비판한다. A초 교사는 “교육청이 입맛대로 해석해서 내보낸 공문인지 단순 실수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교육감이 여러 차례 전교조 입장을 지지했던 정황을 떠올려봤을 때 전자로 의심도 든다”며 “만일 그렇다면 교사들을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B중 교사는 “잘못된 법 해석을 인용해 학교를 강제하는 것이라면 구시대적이고 비민주적인 행태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C초 교장은 “공문이 오류가 있는지 없는지 따지기엔 너무 눈치가 보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측은 헌법 제33조 2항에 대한 해석상 오류 여부에 관한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그러면서도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공문은 도교육청 내 법무담당이 다 검토한 뒤 내보낸 것”이라며 “또한 이미 수년 간 이어온 정책이라 중단하는 게 더 혼란스럽다는 우려가 있었고, 이를 위해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교육감님의 의지도 강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지금의 학교평가는 평가단이 현장방문을 하지 않는다. 학교자체 평가로 변경 되었기 때문이다. 학교평가에 대한 문제점을 필자도 여러번 지적했었다. 이렇듯 문제가 있다보니 결국 자체평가라는 제도로 변화가 된 것이다. 자체평가라고 해서 학교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가영역이나 지표등은 대체로 정해진 틀에 맞게 해야 한다. 사전에 교육청에서 내려보내기 때문이다. 학교입장에서는 편한 면도 있고 그렇지 않은 면도 있다. 그런데 올해 평가 지표 중에 자체 평가단 구성에서 지역사회인사와 학생을 꼭 포함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 색다른 점이다. 여기서 학생의 참여는 학교교육의 한 주체로 참여하는 것이니 맞다는 생각은 들지만 지역사회인사는 좀 신중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교사, 학부모등 교육이 주체가 들어가는 것 역시 맞지만 지역사회 인사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물론 포함하면 되지만 여기에 또 한가지 단서조항이 있다. 해당학교의 학부모가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해당학교와 직접 관련이 없어야 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학부모는 위원은 쉽게 참여할 학부모를 구할 수 있지만 학부모가 아닌 지역인사는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한 학교의 실정을 잘 모르니 어쩌면 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역으로 생각하면 아주 객관적인 평가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후자보다는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제 어떻게 지역사회 인사를 구할 것인가 고민을 해볼 차례이다. 누구로 해야 할지 쉽지 않다. 학부들에게 연락해 다른 학교 학부모회 임원들을 섭외할 수도 있다. 그나마 학교는 다르지만 학교실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른학교 학부모를 위원으로 하는 것은 그 학교와의 비교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하다. 좀 더 쉬운 방향으로 찾아보면 졸업생의 학부모를 찾는 것이다. 여러가지 검토를 했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다. 그 학부모 역시 흔쾌히 동의해주었다. 어쩌면 많은 학교에서 이 방안을 활용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생각이 거의 비슷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볼 문제, 굳이 이렇게 까지 해서 지역사회 인사를 넣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다. 지역사회 인사를 권장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학교의 교사와 학부모, 학생을 못 믿겠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자체평가를 하도록 했다면 당연히 전권을 학교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본적으로 필요한 평가방법이나 지침을 주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렇다고 위원회구성까지 못박는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사소한 것 같지만 학교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심각할 수 밖에 없다. 반드시 포함해야 할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면 학교에 일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