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70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전국이 장마권에 들면서 서울응봉초등학교(교장 민계홍) 학생들이 빗속 등교를 서두르고 있다.
내년부터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수업이 없는 토요일이 ‘스포츠 데이’(스포츠 활동의 날)로 운영된다. 이를 전담할 스포츠강사도 5000명까지 확대 배치된다. 교과부와 문체부는 27일 “교내 토요 스포츠 강습, 스포츠 리그 전개 등 다양한 체육 활동을 운영하기 위해 이를 담당할 토요 스포츠 강사를 올 2학기에 300명, 내년 2000명, 그리고 2013년까지 50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 2학기 배치되는 300명은 주5일 수업제 시범학교에 우선 배치된다. 주5일 수업제로 인한 ‘쉴토’를 스포츠 데이로 만들어 나홀로 학생 문제를 해소하고 체육을 통한 인성교육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올 2학기 강사는 시·도교육청이 운영 학교를 지정(7월)하고 학교장이 선발(8월)한 뒤 9~12월에 배치된다. 토요 강사의 자격기준은 초·중·고 교원, 초등교 스포츠 강사, 학교운동부 지도자 등이며 시·도교육청의 체육재능뱅크(DB)에 탑재해 인력 풀로 운영한다. 이들은 토요일 4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방학을 제외한 32주간 활동하며 시간당 3만원의 지도수당을 받게 된다. 사업예산은 문체부와 시도교육청이 절반씩 부담하되, 올해는 교과부 특별교부금에서 전액 지원한다. 한편 올해 토요 학교 스포츠클럽대회는 농구·배구·야구·축구 등 10개 종목에서 진행돼 각 학교, 시·도, 전국 단위 대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4월 충남 공주 모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던 학부모의 교사 폭행 사건(본지 6월 6일자 8면 보도)에 대해 가해자 ㅈ씨가 학교에서 공개 사과했다. ㅈ씨는 지난달 28일 학교를 방문해 교사, 학생, 학부모가 모인 가운데 큰 절을 하며 “학교에 분란을 일으켜서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낭독했으며, 이후엔 각 반을 순회하며 교사 및 학생들에게 사과를 했다. 이에 대해 피해 교사는 “학생의 장래를 위해서 사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번 사건은 자신의 아들에게 생활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체벌 사실을 알고 ㅈ씨가 학교에 찾아와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한 것이다. 피해 교사는 코와 눈 부위에 심각한 외상을 입었으며 전치 5주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 사건이 알려지자 한국교총과 충남교총은 즉각 사태 파악에 나섰다. 이후 피해교사로부터 사건 해결을 맡은 교총은 성명서 발표 및 공주교육지원청, 공주경찰서 등을 방문해 엄중한 수사 및 처벌을 요구했다. 또 교권옹호위원회 등을 개최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선 공개사과, 후 합의’키로 결정하고, 이날 공개 사과를 받은 것이다. 피해 교사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당황했지만, 어느 정도 해결이 된 것 같아 교총에 감사한다”며 “하루빨리 아이들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강병구 교총 교권연수본부장은 “교총은 계속해서 교권침해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되풀이되는 교권침해사건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활동보호법과 같은 교권보호를 위한 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법제화로 수석교사의 길은 열렸다. 하지만 그 길을 어떤 모습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가고 싶은’ 길이 될 수도, 아니면 머지않아 ‘폐쇄로’로 전락할 수도 있다. 시범운영 동안 노정된 문제점들을 차분히 들여다보고 현장 정착을 위한 대안들을 하나씩 도출해 그것을 수석교사법 시행령에 담아내는 게 앞으로의 과제다. 이와 관련 4년째 시범 활동 중인 수석교사들은 고유 업무를 제쳐두고 일반사무까지 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신임·저경력 교사 수업컨설팅과 교사들의 교수·연구·연수활동 지원은 뒷전으로 밀릴 상황이다. 초중등수석교사회가 조사한 근무환경실태에 따르면 조사인원 735명 중 348명이 일개 부서 계원으로 일반사무를 겸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5명은 담임을, 36명은 부장까지 떠맡고 있다. 시범운영 지침 상, 겸임이 금지되거나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맡지 않도록 돼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주당 평균 수업시수도 초등의 경우, 15.6시간으로 충분히 경감되지 않아 수업과 수석업무, 일반업무가 겹쳐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수석교사의 지위, 역할 부분이 시행령에서 보완돼야 한다. ‘교사의 교사’라는 수석교사가 되레 성과금에서 불이익을 받는 처우 문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별도의 평가기준 없이 일반 교사의 잣대를 적용해서다. 수석교사 역할을 위해 제도적으로 수업 경감, 부장 배제를 시행 해놓고 성과금을 줄 때는 수업시수, 보직 여부가 제일 큰 비중으로 반영된다. 이 때문에 3기 수석교사(지난해 수석교사로 활동한)가 올해 받은 성과금 현황에 따르면 조사대상 273명 중 S등급 142명을 제외하고, A등급(94명)과 B등급(37명)이 131명에 달했다. 최고의 교사로 대우하려면 이에 걸맞은 수당이 연구활동비와는 별도로 책정돼야 한다. 누구나 인정할 만한 엄정한 선발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백선희 중등수석교사회장은 “수업시연, 컨설팅 등을 보는 역량평가와 심층면접이 위주가 돼야 한다”며 “교육전문가와 이미 수석교사로 활동한 경험자를 면접관으로 위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수석교사를 1만 명까지 늘릴 계획인 만큼 정원 증원도 필수다. 수업 50% 경감에 따르면 5000명의 정규교사를 추가로 확충해야 한다. 지금처럼 시간강사로 때우는 식이면 여타 교사와 학생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수석교사가 시범운영에서 법제화 된 만큼 이를 반영한 교원 중장기 수급계획을 세우고, 행안부 등과 협의해 추가 정원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국수석교사회도 시행령대책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는 “수석교사의 처우, 지위, 역할, 선발 등이 어떻게 마련되느냐에 따라 정착 여부가 달려 있다”며 “자체 토론회, 설문조사 등을 거쳐 시행령안을 도출하고, 곧 꾸려질 정부 차원의 TF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방 후 교육과정은 9번이나 바뀌었지만 현행 관리직 위주의 승진 문화는 그대로다. 그 속에서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되겠다’는 초임시절의 다짐은 사라지고 어느덧 교실에서 벗어나는 승진을 좇는다. 거기서 낙오하면 '교포교사'(교장 포기 교사)로 뒷방신세가 된다. 수석교사제는 그런 교직에 새로운 ‘선택의 길’을 제시한다. 관리직보다는 가르치는 일에 매력을 느끼는 교사들이 수업 전문성을 쌓아 상위 ‘자격’으로서 수석교사가 되고 충분히 우대받는 길이다. 2정→1정을 거쳐 교감, 교장으로 나가는 ‘외길’에 1정(보건·영양·사서·상담교사포함)에서 수석교사로 갈라지는 교수직 트랙이 마련된 것이다. 강인수 수원대 부총장은 “교사 본연의 가르치는 업무를 존중하고 우대하는 교직풍토가 조성됨으로써 교육의 질적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기에 관리직으로의 과열 승진경쟁과 그 부작용 해소도 기대된다. 관리직만큼 우대받는 교수직 경로의 탄생은 교사가 교직생애 내내 수업 전문성을 쌓는 동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올 시범운영에서 수석교사는 수업 50% 경감과 월 40만원 연구활동비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에 통과된 법안에서도 ‘수석교사는 수업 경감, 수당 지급 등 대통령령이 정하는 범위 내에서 우대해야 한다’고 돼 있다. 젊은 교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제주북초 김민영(교직 13년차) 교사는 “연구하고 수업하는데 보람을 느낀다. 연륜과 전문성이 쌓이면 수석교사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병철 초등수석교사회장은 “이런 교사들의 열정이 공부하는 교단을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수석교사제의 진정한 의미는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법에 ‘교사들의 교수·연구활동을 지원한다’고 임무를 명시한 것도 그런 뜻이다. 시범운영 4년 동안 전국 수석교사들은 감축된 수업시간을 활용해 신임교사 멘토링, 동료교사 수업컨설팅, 교수·학습자료 개발 등에 매진해 왔다. 이옥영 충북 성화중 수석교사는 “수석의 역할은 일방적인 지도가 아닌 교사들과 함께 연구, 고민하며 노하우를 공유, 창출함으로써 학교 교육력을 전체적으로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원평가가 도입되면서 수석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남양주 진접초는 수석교사가 수업공개 교사들의 모든 수업지도안을 결재하며 보완점을 토론한다. 또 수업지도 영역의 교사 평가자로 참여하고 있다. 수석교사 법제화를 시발로 향후 교사자격체제를 한 단계 더 세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정화 서울 홍익대부속중·고 교장은 “1정과 수석교사 사이에 ‘선임교사’ 자격을 둠으로써 교사가 전문성을 심화∙촉진하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임-수석교사 체계는 교총이 당초 제안한 내용이지만 정원, 재정문제로 법안 심의 과정에서 선임은 빠져 장기과제로 남겨진 상황이다.
창원 상일초(교장 안국태)는 국제 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과 함께 행복과 사랑 나눔의 일환으로 진행된 ‘월드비전 사랑의 동전 모으기’ 캠페인을 5월1일~7월1일 약 2개월간 실시하였다. 전교 어린이회에서 결정한 아이스크림 안먹기 운동에 전교생이 참여하였고 정성으로 모은 사랑의 동전 모금함은 총 522개(모금액 181만 1860원)가 모여 7월 1일(금) 월드비전에 전달했다. 2개월 남짓 전교생을 대상으로 모은 이 성금은 베트남 후엉호아 사업장의 교육·보건·식수 사업 지원, 경남지역 난치병 학우 돕기 지원, 경남지역 저소득 가정 아동 장학금 지원 등에 쓰인다. 전교생 대부분은 저금통을 가득 채워 왔으며, "나누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작은 동전도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라고 입을 모았다. 6학년 정혜인 학생은 “소외된 계층과 불우한 이웃들을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고 전하는 등 이번 캠페인을 통해 상일초 학생들은 고사리 손으로 모은 동전 한 푼이 식량부족으로 굶고 있는 전세계 어린이들의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안국태 교장은 "학생들이 월드비전 사랑의 동전 모으기 캠페인에 참여하여 나눔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라며 "글로벌 시대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작은 활동들을 통하여 세계시민으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익히고 꾸준히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나갈 수 있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요즘 모든 직장의 조직이 기능중심의 조직에서 단위업무 중심의 팀 단위로 옮겨가고 있다. 팀으로 구성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팀 조직은 소수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구성원 간에 긴밀하게 상호 작용을 가능케 하고 팀조직의 유연성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또한 팀조직은기존의 부서 중심의 조직보다 비효율과 낭비요인을 줄이고 새로운 환경에 융통성 있게 대응하기 위한 조직에 기반한 것이다. 이러한 팀 조직의 성공요인은 새로운리더십 빌휘, 조직의 공유가치, 명확한 목표제시,능력과 특성에 맞는 역할 분담 등 여러 가지가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팀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팀 조직 전문가인 MacMillan은 높은 성과 팀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으로 개방적이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지적한 바 있다. 개인과 개인, 조직과 개인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아 업무개선 뿐 아니라 팀의 유대감을 발휘함으로써 팀의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팀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높이려면 조직업무의 구조개선이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교육 등이 필요하지만 가장 먼저 팀 리더의커뮤니케이션 역량이 개선되어야 한다. 팀의 분위기는팀 리더에 따라 다르다. 팀 리더의민주적이고 인간적인 리더십은팀원들을 허용적인 직장 분위기로 상사와의 편안한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자유로운 대화마저 사라지게 한다. 조직 내에서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려면 먼저 팀 리더와 구성원, 구성원들 간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가 수직적이 아니라 수평적인 대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팀원 개개인의 생각이나 견해를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는 대화 분위기는 리더와 팀원, 팀원 간의 대화가 상하의 관계를 떠나 동료와 같은편안한 관계를 말한다. 둘째, 팀 리더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언제든지 경청하고, 이들의 의견을 팀의 의사결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태도와 자세가 구성원들로부터 인식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팀원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들어주고 배려해 줄 때 충성심을 발휘하게 된다.그러므로 팀 리더는 항상 팀원들에 대한 관심과 요구를 살피고 이를 이해하고 도와줌으로써 팀원들이 조직업무에 적극 참여하고 소통하여 조직의 헌신력을끌어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셋째, 동료들 간의 편안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공간과 시간을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즉, 상호간 별 부담 없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줌으로써 보다 인간적인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편안한 인간관계는 조직 내 공식적인 관계보다는 비공식적인 관계를 통하여 형성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넷째, 팀 리더는 팀원들의 대화를 가로막거나 내용을 비판해서는 안 되며, 팀원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고 그 내용을 조직 성자에 피드백 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팀원들의 대화에 끼어들거나 비판적인 의견은 팀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줄이게 되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팀원들의 여러 가지 이야기 속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지만 때론 조직에 대한 불평이나 불만, 그리고 구성원들 간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갈등도 리더가 적절한 수준을 고려하여 잘 관리하고 해결해 준다면 오히려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고 구성원들로 하여금 보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러므로 팀 리더는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적절히 관리함으로써 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팀 내에서 대화와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조직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생산적인 갈등관리를 할 수 있다. 학교의 팀 리더는 학교경영자와 교사 간의 역할을 하는 부장교사라고 할 수 있다. 부장교사는 교장이나 교감, 타 부장들과 원활한 접촉으로 교육정보를 공유하고 학교 교육활동의 주요 의사결정의 내용이나 흐름을 명확히 인지하고 이를 팀원들에게 신속하게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팀원들은 팀 업무의 내용이나 그 실현 가능성을 예견할 수 있어 업무의 추진력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모든 학교업무의 현황을 인식하고 파악함으로써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할 수 있다. 이처럼 팀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팀 리더가 혼자 고민한 아이디어보다 다른 구성원들과 원활한 케뮤니케이션을 통해 창출된 아이디어가 더 나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보다 쉽게 학교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2학년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바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대상 학년이라는 것이다. 지금 시점 이들 학년 학생들과 담임 또는 담당교사들, 그리고 관련 관리자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들 편치 않은 상태일 것이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의 시기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평가 대상인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평가 결과에 자유롭지 못할 지도교사는 지도교사대로, 평가를 실질적으로 주관하고 결과에 따른 대책을 수립하고 책임져야할 일선 학교장과 교육청 주관 부서 또한 나름대로 초연하게 있기에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가 주는 부담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각종 언론을 통하여, 또는 주변 교육계 자체 소식을 통하여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대비에 따른 이런저런 부작용과 잡음이 올해도 어김없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저녁 늦게까지 이어지는 보충학습, 문제풀이 위주의 진행, 부진학생에 대한 무리한 대응 등이 주 내용이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대하는 이런 비정상적인 행태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부정하고 거부하는 입장만큼이나 위험하다. 그것은 바로 학생들에게 해를 입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린 초등학생들에게조차 저녁 늦게 까지 남겨 수업을 시킨다는 것은 신체적인 발달 면으로나 정서적인 면으로나 무리가 따른다. 더구나 수업내용이 흥미와 적성을 담아내지 못하고, 창의성 신장과는 동떨어진 문제풀이 위주로 채워지고 있다면 이는 심하게 말해 학대에 가깝다. 이런 행태는 학교 현장에서 직접 이를 수행해야 하는 지도교사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가중되는 수업시간으로 인한 체력적 문제와 평가의 중압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물론이거니와 올바른 교육방법에서 벗어나지만 어쩔 수 없이 비정상적으로 진행해 나가야 하는데서 오는 내적 갈등과 자괴감, 아이들에게 향하는 미안한 마음은 교육적 에너지의 손실이다. 교육당국은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실시의 의미와 목표가 잘못 이해되고 훼손 되어 이런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지난 1월에 있었던 교원연수의 한 특강 자리에서 교과부의 고위 인사가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의 진의를 잘못 받아들여 일부 부작용을 일으키는 일이 있다는 취지로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며 학교 현장과의 인식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 교과부의 인식은 마치, 달을 보라고 가리키는데 달은 안보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본다며 답답했다는 견지망월(見指忘月)의 고사(古事)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달이라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의 의미와 목표가 있는데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이를 잊고 손가락만 보며 비정상적으로 대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에서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잘못은 없을까? 달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손가락이 위치를 바꿀 필요는 없을까?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가지고 시·도교육청 평가를 하고, 교육청은 다시 학교평가를 하는 등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가리키고 있는 손가락의 위력과 현란함에 현혹되기 쉬운 상태에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본래의 순수한 목적과 취지만 바라보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한 부작용이 전체가 아닌 일부의 일이라 해도 부작용이 존재하고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면 교육당국은 달을 못 보는 교육 현장만 탓할게 아니라 달을 함께 바라 볼 수 있도록 손가락의 방향을 전환해 주는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겠다. 그래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가 학교나 지역 간 경쟁의 잣대로만 초점이 맞추어지지 않고, 기초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선별하고 학습 결손의 정도를 파악하여 맞춤식 보충 학습을 투입함으로써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미래의 학업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본연의 달빛으로 환하게 보여 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교육자를 대표하는 최대 교육전문가 단체인 교총에서도 타 단체가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비판하고 있다고 해서 반대를 위한 반대로 교육 현장이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의 문제점까지 떠안고 가게 할 것이 아니라 개선책을 연구하여 새로운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는 교육적이고 대승적인 역할이 필요한 때이다.
(사)한국환경교육협회에서는 환경부 국립환경인력개발원의 지원으로, 수도권(서울, 경기도)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환경관련 전문성을 함양하고 학교 환경교육 프로그램 운영능력의 제고를 위한 직무 연수(30시간)를 무료로 실시한다. 여름방학 중 신구대학교 식물원에서 열리는 이번 연수에서는 초등교사들이 학교 교실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기 중심의 환경교육 교수학습방법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연수비는 무료이며, 7월 8일까지 소정 양식의 신청서(www.greenvi.or.kr '공지사항'란에서 다운로드 가능)를 이메일로 선착순 접수하면 된다.(문의 : 전화 02-571-1195 강인선)
‘동영상을 보고 나면 아이들에게서 어떤 말이 나올까? 리듬이라는 말은 나올 듯하지만 반주라는 말은 나오기가 어려운데…리듬과 리듬반주는 아주 다른 것이 아닌가? 학습자 배움 중심 수업에서 동기유발과 학습문제, 학습활동은 흐름을 타고 학생들의 생각에서 나올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이들의 말에서 핵심어가 나와야 학습문제와 연결 지어 발문을 할텐데…’ 경기도교육청제2청사 주관 수석교사 배움 중심 공개수업을 준비하며 고민했던 부분 중 한 부분이다. 수석교사 공개수업은 일선학교에서 2011년 최고의 화두가 되고 있는 ‘학습자 배움 중심 수업’이 대주제였다. 이번 행사에 수석교사들이 공개수업을 하게 된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수석교사들이 컨설팅 의뢰가 있어서 의뢰교사의 수업참관을 하고 수업 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배움 중심 수업에 일선 교사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아 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2011 수업우수교사인증제에 참가한 교사들은 배움 중심 수업을 해야 하며 심사의 방향도 배움 중심 수업을 하고 있는가에 맞추고 있기 때문에 2단계 수업심사가 끝난 지금 학습자 배움 중심의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온 힘을 기울이고 있으리라는 것을 수석교사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 제2청 수석교사들을 중심으로 권역별로 날짜를 달리하여 패널토론과 수업공개를 하며 뜨거운 6월을 보냈다. 그동안 학습자 배움 중심의 수업에 관한 연수 및 워크숍, 토의 토론에 거리를 마다않고 참여하며 밤새워 관련 책과 연수물을 읽기도 하였다. 학습자 배움 중심의 수업! 알고 보면 수업 시간에 늘 해왔던 부분이었는데 학습자 배움 중심 공개수업에 지명되고부터 수업에 적용하려면, ‘이건 아닌데…. 그럼 그동안 내가 해 온 수업은 무엇이었다는 말인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왜 그렇게 진도가 잘 안 나가고 배움 중심 수업이 어렵게만 생각되던지…. 마음 한가운데 내가 이처럼 좋아하는 음악, 세상을 즐겁고 풍요롭게 살아가는데 좋은 친구가 되는 음악을 모든 아이들도 함께 누렸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수석교사가 되어 5학년 음악전담을 맡으며 새로 바뀐 교육과정에 어린이들이 충분히 흥미를 느낄만한 다양한 활동들이 있었고 매 시간 음악수업을 준비하며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아이들도 음악시간이 나처럼 기다려질까? 그러나 5학년이 되어 새로 접하게 되는 단소를 어렵게만 생각하는 아이들과 음악적 기능의 수준이 친구들에 비하여 좀 미흡한 수준이란 것을 알게 되면 더 연습하여 잘해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안해요’, ‘몰라요’ 하면서 곧장 포기하려고 드는 아이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던 시점에서 공개수업을 하게 되어 부담도 되었다. 6년 전, 현대음악가 중 어린이들의 음악교육에 일생을 바친 칼 오르프의 교수법을 만난 후, 음악시간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흥미 만점의 음악수업이 되게 할까에 많은 생각을 하였고 현재도 시간만 있으면 오르프 음악을 초등음악수업에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며 강의나 연수 등으로 이를 보급하는데 보내고 있다. 공개수업의 주제를 ‘오르프 교수법을 적용한 리듬창작 지도’ 로 정하고 학습자 배움 중심의 학습과 음악은 특히 오르프 교수법과는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지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더니 다음과 같이 공유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창의적 표현, 활동중심, 협동, 어울림, 다양한 재료(혹은 자료)를 활용, 개개인의 잠재력 표출, 학습자의 흥미, 생활경험, 주제에 의한 다양한 학습 등. 그리고 학습자와의 진정한 만남을 위하여 한 명 한 명과 대화가 있는 수업, 누구에게라도 질문하고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배움 환경을 조성하며 한 명도 배움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수업, 학습자 입장에 서서 수업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공유하여 교사와 학생이 서로 배우고 성장하며 교환하는 그런 수업을 세우려는 마음으로 수업을 준비하였다. 진정한 배움 중심 수업을 교단에서 실천하리라 마음먹고 우산 속으로 세차게 들어오는 굵은 빗줄기를 마다않고 원근각처에서 공개수업에 참관한 선생님들의 그 열정, 머리를 맞대고 아이들이 주인이 되는 더 좋은 수업을 위하여 협의하고 토론하는 이 아름다운 광경을 그 어디에다 비기랴. 또 수석교사 배움 중심 공개수업의 당사자로서 감추기 힘든 이 행복은 또 어떠하며…. 수업이 끝나고 수업 참관록을 읽고 가감 없이 그대로 정리하여 적어 보았다. ▶스스로 정한 수업목표를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교사가 활동을 제시하면 학생들이 직접 기록하고 창의적으로 움직여 수정을 거쳐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내는 모습이인상적이다. ▶배움 일기장을 몇 개 작성한 것을 보았는데 흥미롭다. ▶공개수업인데도 어린이들의 긴장된 모습은 없고 평화롭고 자유로웠다. ▶교사와 친구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이 매우 이채로웠다. ▶어린이들의 발언이나 활동이 소극적인 부분이 보였는데 배움 수업에서도 이와같은 일이 일어나는지… ▶처음에는 개별 수업이 진행되면서 다소 침체된 분위기였는데 능동적인 수업으로 되어갔다. ▶동영상 자료가 리듬반주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기에 힘들고 시청시간이 짧은 느낌이 들었다. ▶개별 수업보다는 아이들이 협력하는데서 흥미를 느끼고 전체가 음악에 맞추어 자신들이 만든 리듬을 표현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아이들과의 인터뷰에서 학습목표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해 배움 중심 수업의 차별화가 되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음악에서 표현이 중요한데 다소 소극적인 면이 보였다. ▶아이들의 마음이 오픈되어 있다고 느꼈다. ▶피아노로 인사하며 수업을 시작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학습자 개개인의 배움 정도를 살피는 모습이 특이하였다. ▶수시평가의 과정이 어렵다고 생각된다. ▶오르프 악기를 사용함이 매우 인상적이다. ▶교사의 시선이 골고루 가지 않았다. ▶학습자의 주도적인 창작활동이 매우 잘 구상되었다. ▶자기가 정하는 학습목표라는 것이 새롭다. 도약단계가 이루어 졌다고 본다. ▶학생들의 행동을 격려하고 때에 따라 허용적인 분위기로 가는 것이 좋았다. ▶리듬반주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의 교사의 평가가 없었다. 못갖춘마디이므로 첫마디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반주가 더 잘 되었으리라 생각하였다. ▶음표와 쉼표를 아이들이 그렸는데 그리기에 익숙하지 않는 어린이들을 위하여 인쇄된 것을 찍찍이로 붙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수석교사 수업에서 독특한 동기유발과 학습일지를 참고 하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이쉬웠다.
인천삼목초(교장 이신근)에서 6학년을 대상으로 한 영재학급을 운영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삼목초 영재학급은 수학·과학 분야에 재능이 뛰어난 잠재능력을 가진 초등학교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하여, 다양하고 효율적인 영재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개인의 자아실현을 도모하고 영재성을 계발하여,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 국가 간 경쟁의 선봉에 설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작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6학년 학생 1개 단위학교 기초영재학급 형태로 운영하는데, 다양한 평가를 통해 통과된 20명의 어린이들로 구성하여 영재교육 관련 직무연수를 이수한 본교의 선생님을 위촉해 화요일, 목요일에 2시간씩 수업을 진행한다. 수학, 과학과 관련한 폭넓고 깊이 있는 학습으로 학생들의 창의성을 계발하고 영재적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이번 삼목기초영재학급 개강식에 참석한김성재 학생은 “수학과 과학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고 앞으로의 수업이 기대된다”며 학습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욕설 · 비속어가 습관화된 학생들 집 주변의 놀이터에 나가서 초등학생들의 대화를 듣고 화들짝 놀란 경험이 있다. 친구를 부르는 호칭과 감정을 표현하는 부사가 대부분 욕설과 비속어였던 것이다. 학생들은 순진한 얼굴로 해맑게 웃으며 무시무시한 말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내뱉고 있었다. 또한 극장, PC방, 편의점,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듣게 되는 중 · 고등학생들의 언어도 욕설, 비속어, 은어, 인터넷 용어로 가득 차 있었다. 잘못된 청소년 언어는 일상생활 속의 장소뿐만 아니라 교육기관인 학교 안에서도 무차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와 같은 언어가 소수의 학생만 쓰는 전유물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생활어, 습관어’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학교 폭력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가정과 학교의 대인 관계를 손상시키며 범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잘못된 청소년 언어는 교과 · 영역 · 대상을 막론하고 모두가 참여해 개선해야 하는 시급한 사회 현상이 되었다. 본고에서는 교육과정에서 가장 관련이 깊은 국어 교과를 중심으로 몇 가지 수업 아이디어를 제시하고자 한다. 개정 교육과정에도 청소년 언어에 대한 반성, 바른말 교육과 관련한 내용 요소가 있는데, 이를 좀 더 확장해 학생들의 동기와 참여를 유도하는 ‘매체 결합 프로그램’과 ‘개선과 실천을 강화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제안해 보고자 한다. 수업 구안을 위한 준비 교육과정에 대한 섬세한 분석 필요 기존 교육과정에도 언어 순화와 관련된 학습목표와 내용이 제시되었는데, 실제 수업 현장에서는 지식 요소로만 배우거나 학습 내용을 간략하게 다루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2007 개정 교육과정,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명시된 ‘우리말 순화, 바른말 사용’과 관련된 성취기준과 내용요소를 먼저 분석하고, 국어교과서의 내용을 수업할 때 명료하고 철저하게 가르쳐야 한다. 교육과정을 섬세하게 분석한 후에는 교과서의 일부 내용을 변용하거나 연계해 특색 있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프로그램을 접목할 때에는 성취기준과 수업 차시를 고려해 실시해야 한다. 문제 상황 인식이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얼마 전에 학생들이 쓰는 적나라한 언어를 문제로 제시해 맞히는 ‘은어, 비속어 퀴즈 풀이’를 보았다. 학생들은 평소에 많이 써온 욕설, 비속어에 대한 문제가 나오자 너나없이 손을 들고 거침없이 문제를 맞혀 나갔다. 선생님은 문제를 맞힌 학생에게 그런 말을 쓰지 않거나 바른 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하자고 독려해 주었다. 그런데 학생들이 수업 상황에서 비속어, 은어를 정답으로 이야기하며 재미를 느끼거나, 그런 말을 모르던 학생들도 간접 학습을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 상황을 인식한 후에는 개선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강력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즉, 청소년 언어생활의 심각성을 학생 스스로가 인식하도록 유도하며, 단순한 문제 제기보다는 개선과 실천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안해야 한다. 다양한 수업 사례 사례 1 신문 기사나 칼럼을 활용한 NIE 수업 신문을 활용하는 NIE(신문활용교육)는 생동감 있는 정보를 제공해 학생들이 문제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게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먼저 청소년 언어에 대한 적절한 최신의 신문 기사를 제시하고, 내용 확인 질문, 경험 연상 질문, 토의 질문을 통해 청소년 언어 문제를 숙고하도록 한다. 사례 2 머리띠 역할 놀이 머리띠 역할 놀이는 청소년 언어와 관련된 상황의 머리띠를 쓰고 대화를 주고받는 소집단 또는 중집단 활동 프로그램이다. 수업 진행 방법은 다음과 같다. 사례 3 ICT 자료를 활용한 탐구학습 인터넷을 검색하면 우리말 오용과 관련된 멀티미디어 자료가 많이 탑재되어 있다. 적절한 플래시 자료와 학습지를 제공하고, 조별 · 모둠별로 탐구학습 질문에 대한 답을 작성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도한다. 사례 4 방송 · 영화 옴부즈맨(Ombudsman) 되기 텔레비전은 청소년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방송매체이다. 방송심의위원회에서 방송의 내용을 심의하고 검토하지만, 일부 정제되지 않은 언어가 그대로 청소년들에게 전달되어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일부 연예인들이 쓰는 저속한 언어, 인터넷 용어는 어린 시청자에게 무비판적인 추종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영화를 통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데,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정하는 청소년 관람 영화에도 욕설이나 비속어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학생들이 직접 방송과 영화를 비판적으로 보고, 잘못된 언어 사용을 지적해 개선하는 옴부즈맨 활동을 권장할 수 있다. 사례 5 영상 시청 교육 최근 청소년 언어생활과 관련된 시사고발 프로그램, 다큐 프로그램이 많이 제작되고 있다. 프로그램의 성격상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전문가 의견을 듣고 대안을 제시하는 형태로 구성되기 때문에, 방송 시간이 긴 특성이 있다. 방송 시간을 줄여서 보여주거나 부분을 편집해 활용할 수 있지만, 전체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이다. KBS의 10대, 욕에 중독되다나 EBS의 리얼 실험 프로젝트 X, 우리말 생활 보고서 등의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사례 6 공익광고와 만평 만들기 청소년들의 멀티미디어 자료 제작 능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디지털카메라와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 공익광고를 만들거나 만평과 같은 만화를 그리는 활동도 효과적이다. 인터넷 용어를 주제로 한국방송공사에 탑재된 공익광고나 학생 만평을 보여주고 시각적 이미지와 문자 언어로 구성된 공익광고, 만평을 제작해 보도록 한다. 사례 7 우리말 관련 홈페이지 공부하기 우리말을 공부하거나 순화하는 인터넷홈페이지를 학생들에게 안내해 직접 언어순화에 참여하도록 하는 활동이다.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우리말다듬기 홈페이지(www.malteo.net)는 어려운 외국어 대신에 국민들이 뽑은 ‘다듬은 말’을 뽑아 널리 홍보하고 있다. ‘리플-댓글, 웰빙-참살이, 이모티콘-그림말, 네티즌-누리꾼, 파이팅-아자’ 등 순화된 말들을 둘러보게 한 뒤, 직접 순화어에 투표하게 해 언중(言衆)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그 외 디지털 한글박물관(www.hangeulmuseum.org) 사이트에서는 한글의 창제, 발전, 문자 생활사, 한글의 조형성에 대한 자료, 우리말 퀴즈가 마련되어 있다. 사이트를 살펴보고 새롭게 알게 된 정보나 자료를 찾아보는 활동도 가능하다. 사례 8 바른말 · 고운말 행동강령 만들기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토의 · 협의의 일환으로, 욕설, 은어, 인터넷 용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급회의를 실제 수업시간에 해보는 활동도 매우 유의미하다. 학급회의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시 학습 때 학급회의의 안건을 알리고, 미리 사전 정보를 조사하도록 하면 좀 더 활성화된 토의를 유도할 수 있다. 학생들이 대안이나 해결책을 제시할 때에는 ‘해결 가능한 대안인지, 대안이 구체적인지, 다양한 각도로 생각한 방법인지’ 숙고하도록 지도한다. 회의의 말미에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행동강령이나 캠페인 문구를 만드는 방법도 권장할 만하다. 사례 9 우리말 동아리 만들기 언중들의 언어 현상을 바꾸는 최선의 방법은 역시 자정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청소년 언어생활의 문제점도 결국 언어문화의 주인인 청소년들이 자율 활동과 동아리활동을 통해 해결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동안 시도되어 온 일부 언어운동이 호응을 얻지 못하고 용두사미 격으로 끝난 전례를 교훈 삼아, 청소년이 활동의 주체가 되는 활동을 개발해야 한다. 각 학교에서는 우리말 동아리를 실제로 구성하고 우리말 지킴이를 하고 싶거나 필요성을 느끼는 학생들을 공모해 조직하기를 권장한다. 바른말 · 고운말 수업을 위한 제언 바른말 · 고운말 국어 수업이 잘 이루어지기 위한 제언을 몇 가지 덧붙이고자 한다. 첫째, 학습자와 학교급을 고려해 맞춤식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 욕설과 비속어를 접하게 되는 경로가 연령층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학습자의 수준과 인지능력에 맞게 언어 프로그램을 투입해야 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욕설을 습득하는 시기가 주로 초등학생 때라는 결과를 참고로 언어습관이 형성되는 초등학교에서는 특히 생활 습관을 바로 잡고, 학생 상호 간에 언어예절을 습득하고 교정해 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둘째, 정규 국어수업 외에도 창의적 재량활동이나 자율 활동과 연계한 교육, 계기교육이 필요하다. 현재 교육과정을 분석해 볼 때 바른말 · 고운말을 배우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교육이 좀 더 필요하기 때문에, 창의적 재량활동이나 기타 활동에도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하게 실시해야 한다. 또한 한글날에는 한글의 역사적 의미와 인류문화적 가치, 문자로서의 우수성을 학생들이 느낄 수 있는 계기교육도 실행해야 한다. 셋째,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성있는 연간계획으로 구성해야 한다. 언어순화 교육은 단시일에 이루어지기 힘든 장대한 작업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넷째, 언어교육이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생활 문화 운동이 되어야 한다. 학급회의나 대의원회의의 의제로 다루고, 학생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자주 홍보하는 등의 생활 문화 운동으로 전개해야 한다. 언어순화 교육에 대한 범사회적 관심 필요 이상에서 청소년의 언어순화 교육에 대해 국어과 수업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교육공동체에게 부탁하고 싶은 점은, 청소년 언어 순화는 국어교과, 국어교사에게만 지워진 독자적인 책임이 아니며, 학교 · 사회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청소년 언어문제는 단순히 국어지식의 부족함이나 국어교육의 부실함 때문으로 한정지을 수 없다. 그동안 사회 전반에서 모범적인 언어의 전형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나 각종 매체에서 사용한 급격한 언어의 변화에도 책임이 있다. 또한 다원화 시대에 부족했던 가정의 밥상머리 예절교육, 개인화된 인간관계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이제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한다. 언어순화 교육을 향한 작은 실천이 큰 줄기를 이루어, 깨끗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의 쉼 없는 강줄기를 만들어가길 기대해 본다.
아이들에게 시급한 교육적 문제는 자제력 2007 개정 초등 도덕과 교육과정을 살펴보았을 때, 이전과 다른 지도요소를 하나만 말해보라고 한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필자는 ‘감정’에 대한 내용이 추가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이전 교육과정과 비교해 다른 부분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자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필자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가장 눈길이 간다. 감정과 관련해 아이들에게 시급한 교육적 문제는 자제력이다. 현재 많은 학생들은 자신의 내적 행동에 대한 자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개인의 문제를 떠나 사회의 문제로 확대되기도 한다. 도덕과 교육과정에서 그러한 요소가 가미된 자체가 해결의 시급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제력은 옳다고 판단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행동을 조절해주는 덕목이다. 즉, 자제력이란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덕적 행동을 안내해 주는 강력한 내적 메커니즘이다. 이것은 해를 입게 할 수 있는 행동을 일시적으로 막아주는 도덕적 힘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게끔 도와주는 자제력은 이 예측 불가능한 세상에서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제력을 발휘하려면 행동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인지하고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자신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언어습관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어 언어순화의 문제는 바로 이러한 도덕적 감정의 문제와 결부되어 생각할 수 있다. 도덕과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언어순화는 결국 ‘절제’, ‘배려’, ‘예절’, ‘사랑’ 등의 덕목과 결부된다. 그렇다면 언어순화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아이들은 왜 이러한 덕목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을까? 그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모르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욕설이나 은어를 사용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상처나 피해를 주는 것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언어순화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모르는 한 이러한 현상은 계속적으로 반복될 확률이 높다. 둘째는 이러한 욕설이나 은어의 사용이 잘못된 것인지는 알지만 순간적으로 그것을 자제할 만한 능력이 없거나, 그것을 자제할 필요성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는 학생들에게 욕설이나 은어의 사용이 다른 사람에 불편이나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간단히 해결된다. 그와 더불어 올바른 언어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면 된다. 몰라서 못하는 경우라면 알게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알고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외적으로 올바르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므로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기 위한 다양하고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앞의 두 가지 경우 모두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이 없는 것이다. 아이들의 선악을 판별하기 전에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보도록 하자. 이를테면 올바른 언어로 말하는 법을 모르고 있는 관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올바른 말을 몰라서 욕설을 사용했다면 올바른 말을 배우면 될 것이고, 자제력이 부족해서 욕설을 사용했다면 자제가 되지 않는 경우 자제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지금부터 도덕과 측면에서 ‘절제’, ‘배려’, ‘예절’, ‘사랑’ 등과 관련해 언어순화 교육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다양한 수업방법 사례 1 실험을 통해 알게 하는 언어순화의 필요성 욕설을 한 아이를 야단치면서 언어순화의 필요성과 표현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교육적 효과가 크지 않다. 야단을 친다는 것 또한 부정적인 언행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신뢰성이 높은 언어 실험 이야기를 통한 교육은 어떨까? 이러한 것들을 통해 아이들은 나의 언어 표현 하나가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부정적인 말도 상대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데 상대를 향한 욕설은 말할 필요도 없다. 좋은 감정이나 싫은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때 언어로 표현하는 데에는 많은 기술이 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러한 습관화된 표현 기술을 알게 하는 것이다. 사례 2 나에게 부족한 것은 뭘까? - 종이컵 활용하기 사례 3 영웅캐릭터 만들어 감정 조절하기 자제력이 부족해 욕설을 쉽게 하는 학생은 자제력을 가질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제력이 부족한 학생에게 ‘1+3+10(침착하자, 세 번 심호흡을 하자, 마음속으로 10까지 세자)법칙’을 적용하도록 해 보자. 이것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이와 약속을 한다. “네가 화가 나서 욕설이 나오게 될 때는 1+3+10을 생각해”라고 하면 된다. 여기에 덧붙여 ‘1+3+10’을 생각나게끔 하는 영웅캐릭터를 하나 만들면 더 효과적이다. 침착하게 심호흡하며 수를 세는 것과 관련 있는 캐릭터를 나름대로 상상해 보게 한다. 누군가 ‘코끼리’를 자신의 감정을 지켜주는 영웅캐릭터로 정했다고 생각해보자. 이유가 무엇이든 상관없다. 감정을 조절하는 데 도움만 주면 된다.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스스로 ‘코끼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마음속으로 생각한 코끼리는 어느새 다가와서 크게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긴 코를 휘저으며 10까지 셀 것이다. 그리고 그 학생의 자제력에 한계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주변에서 모두 ‘코끼리’라고 외쳐주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사전에 서로 그렇게 하기로 약속을 하면 된다. 주변에서 ‘코끼리’라고 누군가 말해주면 그 말을 들은 학생은 교실 앞으로 나가서 벽에 매달린 통(고무줄에 매달린 우유갑 활용)을 세게 불어야 한다는 약속을 해 보자.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는 어느새 1+3+10법칙을 적용하며, 자신의 격정적인 감정을 누그러뜨릴 것이다. 사례 4 배려와 절제의 온도계 학급 학생 각자에게 자신의 이름(혹은 번호)이 적힌 자석스티커(파란색-배려, 빨간색-절제)를 하나씩 배부한다. 하루 동안 생활하면서 타인에게 예쁜 말이나 배려 있는 말을 한 학생의 칸에 파란색 자석스티커를 붙여준다. 반대로 자신을 절제하지 못한 학생에게는 빨간색 자석스티커를 붙여준다. 칸을 너무 많이 만들지 않도록 하며, 특별히 붙여줄 친구가 없으면 붙이지 않아도 된다. 사례 5 지금 네 모습을 봐! - YOU메시지 전달 교사는 학급 학생들 각자의 웃고 있는 모습과 화내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찍어 손거울 모양의 종이에 사진을 붙인다. 그리고 그것을 서로 맞붙여 한 면은 웃는 모습, 다른 한 면은 화내는 모습을 붙인 후 코팅해 보관한다. 아이가 배려와 절제의 모습을 보였을 때 ‘훌륭하며 대단하다’는 말과 함께 그 아이의 웃는 모습 사진을 주며 보게 한다. “너의 마음은 이렇게 웃고 있단다. 네 마음이 정말 기쁘게 웃고 있구나.” 반대로 화내거나 욕설을 하는 경우에는 화내고 있는 사진을 보여 주며 말한다. “너의 마음은 이렇게 화내고 있단다. 네 마음이 정말 슬프게도 화내고 있구나.” 두 경우 모두 YOU메시지 전달법이다. 화를 내면 듣고 있는 사람이 화나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이 슬프고 화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사례 6 내 마음을 말해줄까?- I 메시지 전달 다음 예시자료와 같은 문장을 큰 사이즈로 인쇄해 교실 벽면에 붙이고 하루 동안 생활하면서 자신에게 예쁜 말이나 배려 있는 말을 한 학생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빈 칸에 자신의 이름과 배려 있는 말을 해준 학생의 이름을 붙여준다. 이 방법은 선행을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 있어 효과적이다. 학생들의 이름을 미리 인쇄 · 코팅해 빈 통에 담아두고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반대로 자신에게 적절치 못한 언행을 한 학생에게는 ‘~마음이 아프다’ 문장에 이름을 붙이도록 한다. 이는 나쁜 감정을 욕설이나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상대하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해 보여주어 상대에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도덕은 습관, 좋은 것에 중독되자 한국교육개발원이 공개한 ‘학교생활에서의 욕설사용 실태 및 순화대책’보고서에 따르면 욕설을 하는 이유는 표 1과 같았다. 이러한 이유들을 살펴보면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배려 · 절제 능력과 연관된다고 볼 수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절제 능력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배려와 절제 능력도 부족하다. 결과적으로 도덕의 부재라 볼 수 있다. 자신이나 타인에게 나쁜 말을 하는 것을 스트레스 해소나 쾌락으로 여기는 자체가 기쁨과 고통을 올바르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도덕적 덕은 습관의 결과로 생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덕적 덕을 습득하기 위해 올바른 정념을 구비하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도덕적 덕은 쾌락과 고통에 관계되는 것이기에 덕스러운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쾌락과 고통에 대해 좋고 나쁨을 가려, 이를 추구하거나 회피하는 성향을 길러야 한다. 결국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덕적 덕을 습득하려면, 선을 추구하는 일을 직접 해보면서 행동으로 익혀 습관화하는 능력과 감정 · 정서 · 욕구를 적절히 다스리면서 옳고 좋은 일을 지향하는 정념을 지니는 능력, 그리고 이성적 원리와 실천적 지혜에 입각해 최선을 선택하는 능력이 모두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언어순화의 필요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덕스러운 행동과 말씨가 아이들에게 마음의 평안과 쾌락을 줄 수 있다. 아이들은 그것에 대해 알기도 전에 그 반대의 쾌락에 젖어들고 있다. 설득을 통해 자율적 · 합리적 도덕심 길러주어야 도덕과 학습 지도는 학생들이 스스로 새로운 도덕적 가치규범을 발견하고 형성하며 변화시켜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사실 학생들은 도덕 수업에 들어올 때 이미 어떤 도덕적 가치규범에 대해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상태에서 교사가 일방적으로 자기의 생각을 주입하려 한다면, 이에 반발감을 느끼고 교사와 성인의 말을 잔소리로 일축해버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자기의 눈으로 그리고 자기의 생각과 판단으로 도덕적 가치규범 및 그와 관련된 생활을 음미하며 그 가치규범을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학생들에게 자율적으로 도덕을 탐구할 만큼 여유가 있지 않다. 따라서 교사들은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면서 선(善)을 참으로 깨닫도록 이끌어가야 한다. 교사는 합리적 근거에 입각해 설득해야 한다. 설득은 강요나 주입과는 다르다. 그것은 학생들에게 진정 중요하고 바람직한 가치규범을 전수하는 도덕사회화의 사회적 대리 기관으로서 교사의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는 한 국면이 될 수도 있다. 교사가 이렇듯 학생들의 자율적 판단을 촉진하면서 믿고 존경하며 따를 수 있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권위 있는 방법상의 안내자가 될 때 학생들의 합리적이고 자율적인 도덕성이 잘 발달될 수 있는 것이다. 언어순화의 측면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이다. 감정의 올바른 표현이 자신에게 더 큰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스스로 깨닫도록 교사가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어느 순간 선을 참으로 깨닫게 될 것이며, 그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더 큰 기쁨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정부는 지난 5월 2일 만 5세 공통과정 도입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주요내용은 내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5세 어린이에게 국가가 정한 ‘만 5세 공통과정’을 가르치고, 동시에 가정의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유치원비와 보육비의 약 3분의 2를 국가가 지원해 주고 이를 점차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취학 전 어린이를 위한 공교육과 공보육 계획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97년부터 초 · 중등교육법과 영유아보육법에서 꾸준히 논의되어 오던 이 계획은 사실상 예산문제로 지금까지 지연돼 오던 것으로, 정부의 이번 발표는 공교육과 공보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굳건한 의지를 표명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하겠다. 만 5세 공통과정 도입은 영유아 교육과 보육에 대한 중요성을 범국민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지며 나아가 모든 만 5세 유아들이 유치원에서든 어린이집에서든 동질의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필요성을 언급할 수 있다. 두뇌발달 이론에 입각해 보았을 때 유아기는 고도의 정신활동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이 고루 발달하고 신경세포 회로가 활발하게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중요한 시기임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드 역시 성격형성이 5세 이전에 완성된다고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아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이 시기 동안의 교육은 삶의 기초적인 능력을 기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유아기 교육은 저소득층 유아의 훗날 학습격차를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보고도 있다. 즉, 유아기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교육은 아이의 기본적인 소양과 더불어 전인 발달 형성에 도움을 주고, 이는 성인이 돼서도 영향을 미침을 보여주는 결과라 하겠다. 따라서 유아기 동안의 교육은 전인적 자원 개발의 효과성과 직결되며 교육 소요 비용의 효율성과도 연계된다고 할 수 있다. 영유아 보육 선진국인 영국에서는 이미 만 2세부터 국가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교육 및 보육 선진국들이 유아기 교육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양질의 교육과정을 구축하여 모든 영유아에게 적용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실례라 하겠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과 보육은 이원화 체제로 그에 따른 법과 교육과정이 다르게 운영되고 있어 국가 예산이 이중으로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만 5세 공통 과정을 통해 교육을 수행한다면 국가 소요 비용을 경감시키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만 5세 유아의 초등학교 진학에서도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분화된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취학 후 연계교육 차원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즉,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와의 연계교육 차원에서 만 5세 공통과정의 운영은 의미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만 5세 의무교육 확대 및 공통과정 도입은 15년 동안 고대하던 유아의 공교육과 공보육 실현 및 유아 교육 · 보육과정 통합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만 5세 공통과정은 국가가 백년지대계를 유아기부터 실현하고자 하는 교육 정책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유아의 잠재적 능력을 조기에 계발해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들이 많다. 재원의 확보,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의 자격 제도 차이에 따른 교사의 전문성 문제, 공통과정 개발과 전달 체계 · 효과적 운영 방법 · 장학지도 마련을 위한 예산과 시간 부족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므로 정책 실행에 앞서 제반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분석하고 검증해 만 5세 공통과정 도입이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행정가, 교육 및 보육 전문가, 현장 교사,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만 5세 공통과정 도입이 공교육과 공보육을 실현함으로써 우리나라 유아교육의 질을 높이는 밑거름이 되는 정책이 되기를 기대한다.
처음 이곳에 오셨을 때는 어떠셨나요? 제가 있는 인하대병원에는 인천시교육청의 지원으로 2007년부터 병원학교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 3월에 이곳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에서 특수교사로 4년 정도 일하긴 했지만 병원학교라는 곳은 저한테도 낯선 곳이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특히 제가 그때 임신 5개월이었는데 아이들이 겪는 질병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혹시나 감염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도 없지 않았죠. 그래서 그때는 다소 소극적으로 활동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아이를 낳고 학교로 돌아와 보니 부모님들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내 역할을 찾아나가기 시작했죠. 병원학교가 아무 일도 안하려면 안할 수 있는 곳이지만 일을 찾다보면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곳이기도 해요.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씩 의국회의에도 참석해 병원학교 소식을 알릴 정도로 적극적인 교사가 됐어요. 또 병원에서 소아당뇨 학생들이 위축감 없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개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논문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병원, 가정과의 경계가 모호한 학교 특수교사로서 재직했던 일반학교와 다른 점은? 소아암 환자가 많은 병원에서는 오래 전부터 자체적으로 병원학교를 운영해 왔지만 대부분 2006년 이후 교육청에서 지원을 하면서 설치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 학생들은 특수교육법상 건강장애학생으로 분류돼 보통 특수교사 1명이 배치됩니다. 일반학교는 학교 관리자의 지침과 오랜 기간 축적돼 온 체계에 따라 운영됩니다. 그러나 병원학교는 학교와 병원의 시스템이 혼재돼 있고 학부모들이 상주해 있는데다 학생들의 건강상태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곳입니다. 병원학교라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고는 있지만 직접 병실에 가서 수업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학교와 병원, 가정이 분리돼 있지 않고 한 공간에서 교육이 이뤄지다보니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혼란스러울 때도 있죠. 의료진과 협력관계를 유지해 가는 것도 필요하고요. 병원에 학생이 새로 들어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창구가 없어 보통 병원 의료진을 통해서 그 정보를 듣게 되고, 제 학생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의사나 간호사들과 지속적인 교류가 있어야 해요. 그래서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교사가 와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병원학교는 대부분 초임교사를 배치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학교의 체계나 교사의 역할에 대한 경험이 없어 병원학교에서 시행착오를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았죠. 교육청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인식하고 경력이 있는 교사를 배치하는 쪽으로 개선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병원에 입원한 학생이라고 모두 병원학교에 들어올 수는 없다는 겁니다. 학생이 소속된 교육청과 병원의 행정구역이 다르면 행정상의 처리가 까다로운지 병원학교에 들어올 수 없고 화상강의로 대신해야 하거든요. 제가 있는 병원에는 인천 학생뿐만 아니라 서울이나 경기도, 충청도 등에서 온 학생들도 있는데 이들은 이 학교에 올 수 없는 거죠. 그래도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노력해요. 얼마 전에는 중국으로 이민갔던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암이 재발돼 병원에 왔어요. 이 학생은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던 터라 행정처리가 더 어려웠어요. 그래도 이 학생에게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려고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을 다니며 행정처리를 했어요. 다양한 콘텐츠로 개별화된 교육 실시 병원학교에서의 교육과정은 어떻게 운영하시나요? 병원학교는 학생의 해당 학년에서 이수해야 할 교육 목표를 기본으로 하면서 학생 수준에 맞춰 개별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제가 가르치고 있는 초등학생 3학년의 경우 국어사전을 활용하는 법을 익히는 교육목표가 있지만 이미 학생이 그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교과서를 벗어나 다양한 문학작품을 통해 어휘력을 늘려가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죠. 이곳에 있는 학생들은 제가 특수학급에서 가르쳤던 학생들과는 달리 인지적인 부분에 제약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감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적인 측면을 고민했다면 이제는 콘텐츠에 대해 궁리하게 되죠. 학부모들도 심리적으로 많이 지쳐있기 때문에 미술이나 요리, 노래 부르기 등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학부모들이 항상 계신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한가족이나 다름없게 됐죠. 이 외에도 저희 병원학교는 인천중앙도서관에서 정기적으로 외부 강사들이 나와서 영어교실이나 동화 구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도록… 병원학교에서 지도하면서 힘들었거나 보람을 느낀 때는? 병원학교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기보다는 학생이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제가 찾아가서 입학을 권유합니다. 자식이 죽음까지도 갈 수 있을 정도로 아프다는데 제가 자꾸 공부하자고 찾아오니 저를 못마땅해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학생이 없어야 좋은 건데 학생이 들어오면 같이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좋아서 아침 일찍부터 간호사한테 학생 컨디션을 묻고 찾아가곤 했죠. 어느 날은 어머니께서 ‘여기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니 마스크도 없이 그렇게 막 들어오지 말라’며 화를 내시는데 서러워서 많이 울기도 했어요. 그래도 계속 학생에게 마음을 주고 다가가자 제가 너무나 미웠다는 그 어머니도 이제는 저를 만나서 감사하다고 하세요. 학생들도 제가 오기를 기다리고요. 요즘은 제가 감기라도 걸리면 아이들에게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제 건강부터 잘 챙기고 있어요. 예전에 제가 감기에 심하게 걸린 적이 있는데 백혈병에 걸린 학생이 저한테 빨리 나아서 오라고 하는 거에요. 생사를 가르는 병에 걸린 어린 학생이 그깟 감기 하나 걸린 저를 걱정해 주니까 마음이 뭉클하더라고요. 제가 직접 가르친 학생 중에서는 아직 없었지만 치료를 받다가 죽음을 맞게 되는 학생들도 종종 있습니다. 저와 추억을 나눴던 친구가 죽는 경우는 물론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학생들에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병으로 어두워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잠시나마 웃음을 주기 위해 광대처럼 서커스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업도 활기차게 하려고 노력해요. 학생이 소속됐던 일반학교 찾아 인식개선 수업 학생 복귀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신다는데 학생이 완치돼서 일반학교로 돌아갈 거라면 그 학교에서 적응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 교과과정은 따라갈 수 있겠지만 친구를 사귀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생길 것 같았습니다. 특히 어린 친구들은 병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친구가 아프거나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없는 것을 보면서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나 현재 병원학교는 유급이 되지 않도록 결석을 방지하는 행정 처리에만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어 학생의 복귀까지 고려하는 프로그램은 별도로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차원에서 학생 복귀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병원학교 학생에 대한 동영상을 만들어 원래 소속돼 있던 일반학교 학급으로 찾아가 보여주며 아픈 친구가 잊혀지지 않게 하고 질병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난 5월 말에는 병원학교에 있는 학생이 소속돼 있던 인천축현초등학교를 찾아가 세 시간 정도 수업을 했습니다. 아픈 친구의 일상과 병원 의료진의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을 보여주고 편지를 쓰게 했습니다. 반대로 학교 친구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아픈 친구에게 보여줬죠. 아픈 친구의 건강 상태가 날로 호전되고 있어 꼭 학교에 복귀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기에 앞으로도 서너 차례 정도 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정답이 아니라 질문을 찾는다 “오늘은 구리나 알루미늄 파이프를 잘라 던지면서 서로 다른 음을 내게 하는 실험을 하겠습니다. 파이프 길이의 비율과 진동수의 비율이 역수인 점에서 규칙을 찾아 파이프를 각기 다른 길이로 자르면 됩니다.” 안산경안고 과학실. 오후 7시 30분이 되자 10여 명의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은 ‘길이에 따른 음의 변화’를 주제로 실험을 하기로 했다. 오창진 안산경안고 교사가 시범으로 길이가 다른 8개의 구리 파이프를 바닥으로 던지자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의 음이 나왔다. 선생님들은 파이프를 잘라서 소리를 내보기도 하고, 직접 입으로 불거나 실로 매달아 치면서 정확한 음을 내보려고 했다. 하승현 안산경안고 교사는 “명확한 답을 찾는다기보다는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호기심이나 질문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하고 직접 실험해 보며 알려주자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매주 한 번씩 모여 새로운 주제로 실험 이같이 매주 학교 과학실에 모여 실험을 하며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과학을 보다 재미있고 쉽게 가르쳐 줄 지를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바로 안산지역의 중 · 고등학교 과학 교사로 구성된 ‘과학에 반한 사람들(이하 과반사)’이다. 이 모임은 경기도중등과학과교육연구회의 안산 · 시흥 지회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과반사’라는 독립적인 교과연구회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중등과학과교육연구회는 워낙 참여인원이 많아 과학 교과별로 분과를 나누고 지역별로 11개 지회로 나눠 운영돼 왔다. 조광근 과반사 회장(안산해양중 교사)은 “2004년부터 과반사가 조직돼 30여 명 정도의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매주 수요일마다 세미나를 열어 새로운 주제로 실험하는 것을 기본 활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학교에 있는 교사들이 매주 한 번씩 모인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과학교육에 대한 열정이 크기에 오랫동안 이같은 규칙을 그대로 유지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30명 전원 참석은 어렵지만 그래도 매주 10여명의 교사들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교사 전문성 높여 좋은 수업 만들기 과반사에서 매주 진행하는 실험의 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도금의 원리를 이용해 10원짜리 구리색 동전을 은색으로 바꾸는 실험을 하기도 하고, 직접 만든 바늘구멍 사진기로 찍은 사진을 인화하는 작업, 간이비중계 실험 등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박금재 와동중 교감은 “학교 현장에서 직접 실험해 본 것들을 세미나를 통해 여러 선생님들과 공유하고 있다”며 “교과서 밖의 실험도 많이 하면서 기존에 알려진 자료에 살을 더 붙여 연구하고 잘못된 점을 고쳐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생님 개인이 하기는 어려운 실험들을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수업했던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세미나에서 함께 보며 수업비평을 하기도 하고 학생들에게 설명하기 힘든 내용에 대해서는 동료 교사들이 서로 토론해 가며 쉬운 교수법을 찾아나간다. 이 모임의 목적 자체가 교사의 전문성을 높여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각종 발명대회나 탐구대회 등에 참여하기 위한 연구를 함께 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교총에서 실시하는 교육자료전에 스마트폰을 활용한 교육 방법을 연구해 참가하기도 했다. 송명선 안산송호중 교사는 “지질이나 생물 학습을 위해 체험학습을 갔을 때 제대로 현장을 보지도 않고 인터넷 정보를 베껴오는 경우가 있다”며 “그래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학생이 그 현장에 갔을 때에만 학습 문제가 제시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을 과반사의 여러 선생님들과 연구해 만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과반사는 앞으로 회원의 영역을 넓혀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모색하고 있다. 오창진 안산경안고 교사는 “하반기에는 안산지역 중등교사라는 제한을 없애고 다른 지역의 초등학교 교사까지 회원의 범위를 넓히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참여하는 교사층이 다양해지면 더 많은 영역에 대해 배우고 활동할 수 있고 우리의 연구 활동도 외부에 더 잘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 결혼한 부부는 합법적으로 1명의 자녀만을 가질 수 있다. 이는 1980년대부터 실시되고 있는 인구 억제 정책 때문으로,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러한 인구 억제 정책은 비교적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1가구 1자녀 정책 하에 태어난 외동이를 독생자녀(獨生子女)라고 부르는데, 1980년대 태어난 독생자녀를 이들이 결혼해서 낳은 독생자녀와 구분해 ‘제1대 독생자녀’ 또는 ‘두이다이[獨一代]’라고 부른다. ‘두이다이’는 현재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나이가 됐고, 이들이 낳은 제2대 독생자녀 즉, ‘두얼다이[獨二代]’가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면서 중국에서는 제2대 독생자녀의 양육문제가 사회적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제1대 독생자녀의 문제가 사회의 관심거리로 인식돼 왔다. 제1대 독생자녀들은 개혁 · 개방이라는 특정한 사회배경과 ‘1가구 1자녀’라는 독특한 가정환경 속에서 성장했고, 이로 인해 이전 세대와는 다른 의식구조 및 행동방식들이 사회에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잠 잘 때는 천사, 깨어서는 악마’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기성세대들의 걱정거리였는데, 이러한 외동이들이 성장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는 시점이 되면서 이들의 자녀인 ‘두얼다이’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두얼다이’와 관련한 가장 큰 문제점은 이들이 기본적으로 버릇이 없고,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남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데 있다. ‘두얼다이’는 부모들이 직장생활에 너무 바쁘기 때문에 친부모와 떨어져 조부모 또는 외조부모에게 위탁돼 길러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일부 통계에 의하면 유치원생의 70% 가량이 부모 대신 조부모에 의해 양육되고 있다고 한다. 이들 ‘두얼다이’는 조부모와 외조부모에게 하나밖에 없는 손자, 손녀로 그야말로 금쪽같은 자식들이 된다. 때문에 조부모들은 이들에 대해 과보호를 하게 되고, 이는 결국 아이들로 하여금 이기심 및 자기만이 최고라는 의식을 갖게 하면서 아이들의 사회성 학습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이러한 ‘두얼다이’의 교육 및 인성 형성에 있어서의 문제점은 그들의 부모인 ‘두이다이’들이 육아 경험이 전무하다는 사실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두이다이’의 경우 자신들조차 형제 없이 홀로 자란 탓에 형제애라든지,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이 매우 부족한 상태이고, 아이를 기르는 방법에 대해서도 미숙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제1대 독생자녀의 육아에 대한 경험의 부족은 제2대 독생자녀인 ‘두얼다이’에 대한 양육의 좌충우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는 제1대 독생자녀들의 아이 기르기는 한마디로 육아 실험에 지나지 않는다는 자조가 있을 정도이다. 이로 인해 제2대 독생자녀들은 외부와의 교류가 전혀 없는 상태로 가정에서 홀로 길러지고 있으며, 이들은 점점 소극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로 성장하고 있다. 자신밖에 모르던 외동이 1세대가 2세대 외동이를 낳아 기르면서 자신들의 불완전했던 생활 경험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게 되고, 이로 인해 제2대 독생자녀들의 정서문제는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4월초 베이징사범대학의 조사에서 중국 초등학생들의 16.4%, 중학생의 14.2%, 고등학생의 14.8%가 이상심리 상태에 있다고 나타난 데서도 알 수 있다. 중국정부는 이러한 2대에 걸친 외동이 문제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정규수업이 끝난 방과 후에도 교사가 학습지도를 도와주는 전일학교가 확대되고 있지만 사교육에 대한 열풍을 가라앉히지는 못하고 있다. 전일학교 체제는 2003년 사민당과 녹색당 연정 정권 때부터 시작해 보수적인 현 정권에서도 계속 진행하고 있는 교육기회 불균등 해소 정책이다. 아직 100% 실시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제도를 도입한 학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금까지 7000여 개 학교들이 전일학교 체제로 바뀌었다. 정부가 이에 들인 비용은 모두 40억 유로(약 6조20000억 원)다. 전일학교 시스템을 도입한 학교의 재학생들은 정규수업이 끝난 오후 시간 동안 교사의 지도 아래 숙제를 하거나 특별활동을 한다. 전일학교는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에서 행해진다. 가정에서 독일어를 배울 기회가 충분하지 못한 이주민 가정 자녀들이나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에 대한 교육을 뒷받침해 주자는 뜻도 담겨있다. 그래서 전일학교 체제는 추진 당시부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전일학교에 대한 연구’에서는 전일학교의 학업성취도 향상 효과가 그리 신통치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마다 어떤 프로그램을 실시하느냐에 따라 편차도 크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교육 열기는 여전하다. 독일 소도시 본(Bonn)의 한 학원 원장은 “전일학교가 학생들의 학업능률을 올리지는 못 한다”고 지적했다. 베텔스만 재단의 ‘사교육 지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10년에 약 110만 명의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과외나 학원수업을 받았다고 전한다. 독일학생 다섯 명 중 한 명이 사교육을 받는다. 또 해마다 9억4200만에서 1조4680억 유로 사이의 비용이 사교육에 쓰이고 있다. 독일 전국에 4000개 이상의 학원이 운영되고 있다. 전일학교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학원, 과외 등은 거대한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교육 열풍은 지난 2000년에 있었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에 대한 충격의 여파라고 할 수 있다. 당시 평가에서 중하위권의 성적을 받은 독일에서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학생들의 학력 문제가 민감한 사회적 논쟁거리다. 2000년 이전에 과외는 단지 낙제를 면하기 위한 열등생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수업이었지만 그 이후에는 보통 학생들이 더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 하는 일반적인 보충 수업이 됐다. 게다가 13년 과정이던 인문계학교가 12년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사교육 수요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이 현상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바덴뷔르템베르크 주(州)의 크리스티나 슈탑 전(全) 학부모회 의장은 교육 정책에 반대하는 뜻에서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녀는 “아이들의 개인적 개성과 능력을 존중하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과외 없이도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킬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원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무엇 때문에 세금을 내는가?”라며 비판했다. 교사노조교육연합(VBE)의 의장 우도 베크만은 전일학교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자고 주장한다. 그는 독일 주간 ‘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정규수업 후 오후 시간을 책임질 전문적 교사들을 채용하고, 한 그룹 당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에른의 교사협의회 의장 클라우스 벤첼도 독일 공영방송 ‘아에르데’와의 인터뷰에서 사교육 열풍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사교육은 결국 공교육에 대한 불신의 결과다. 일반 학생들이 사교육에 대한 투자 없이도 학습능률을 올릴 수 있도록 공교육이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는 대전교육과학연구원(원장 경일호)은 창의적 융합 인재 육성을 기치로 내걸고 폭넓은 현장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교수 · 학습방법을 새롭게 개선해 차별화된 창의 · 인성교육과 지식 · 과학 융합교육으로 미래지향적인 인재 육성을 바라는 교육수요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새 브랜드 ‘에디슨 대전(Edisn 대전)’도 내놓았다. 보고서 대신 교수학습개발안으로 연구회 성과 평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은 교수 · 학습 개선 지원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102개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 연구계획서부터 연구보고서 작성까지 개별 지도하고 있다. 또한 연구학교지원실과 문헌정보실에 각 시 · 도의 연구학교 운영보고서와 교육용 도서를 비치해 일선 학교에서 언제든지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교과교육연구회와 차별화되는 창의 · 인성 교과교육연구회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150개 팀을 선정, 기존의 보고서 대신 교수학습개발안을 연구 결과물로 제출하도록 했다. 성과에 따라 총 5억 3000만 원을 차등지원할 예정인데, 이에 대한 평가는 일반 교사들이 직접 공개 심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원자 교육연구지원부장은 “창의 · 인성 교과연구회 활동은 교사들의 전문성 함양과 현장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무엇보다 값지고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와 같은 창의 · 인성 교과연구회 활동이 기존 연구회 활동과 명확히 차별화될 수 있도록 내실있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자료전 통해 교수자료 개발 적극 지원 교육자료를 창의적으로 제작 · 활용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우수 교육자료를 확보해 교수 · 학습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자료전을 실시한다. 지난해에는 계획서 공모에서 입상한 48편의 작품에 대해 제작비를 각 50만 원씩 지급했고, 최우수작품을 제41회 전국교육자료전에 출품해 1등급에 5편이 선정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교수 · 학습자료 개발 · 보급에도 심혈 현장 교사들을 위한 교수용 자료의 개발 · 보급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치원 2종, 초등 6종, 중등 7종의 교육자료 5000권을 각 학교에 보급하고,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탑재해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했다. 올해도 13종의 자료를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올해 초에는 대전시교육감 인정도서인 창의적 체험 활동 우리들은 1학년과 교사용 지도서를 펴냈다. 특히, 교사용 지도서에는 교과의 내용을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놓아 각 학교의 실태에 알맞게 선택하여 신입생 지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과학발명교육 분야에서 단연 두각 대전의 교육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과학교육이다. 지난해 교과부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32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해 금상 2편, 은상 2편, 동상 13편 등 참가자 전원이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허청 주최의 제23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도 대통령상을 비롯해 금상 4편을 수상하는 등 한 해에 2개 대회를 석권했다. 이러한 성과의 밑바탕에는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의 내실 있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다. 과학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12종의 연수프로그램, 현장 지원차원에서 이뤄지는 ‘1일 탐구과학교실’, 발명교육센터에서 실시되는 수준별 연수프로그램, 찾아가는 천문 · 우주교육 등 다양한 과학교육 프로그램은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의 자랑이다. 또한 국립중앙과학관, 엑스포과학공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9개 기관과 연계해 ‘꿈돌이 사이언스존’을 구축, 1만 5000명 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주제탐구 경연마당인 꿈돌이 사이언스 페스티벌도 열었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체험형 행사는 단순히 정보를 보고 습득하는 효과를 넘어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마인드를 갖게 한다는 큰 장점이 있다. 정량지표 활용해 학교평가 부담 축소 지금까지 소개한 교육, 연구 기능과 더불어 실시되는 주요사업 중 하나는 학교평가다. 학교평가 업무는 지난해 8월까지 대전시교육청에서 실시했으나, 9월 1일부터 대전과학교육연구원으로 이관됐다.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은 2011년 학교평가부터 학교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현장평가 중심의 정성평가를 정량평가 중심으로 개편했다. 학교평가시스템을 정량지표에 의한 간이평가와 정량지표와 정성지표를 함께 사용하는 종합평가로 구분, 간이평가는 공개된 자료를 활용해 매년 실시하되, 학교에 부담을 주는 종합평가는 3년 주기로 실시한다. 평가결과는 5단계로 구분해 공개하며, 상위 10%에 속한 학교에는 포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성공적인 대외활동의 밑거름은 내부 역량 강화 지금까지 소개한 대외적 사업들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직원들의 역량 강화와 청렴문화 조성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직원들로 하여금 매월 마지막주 중 1일을 선택, 오후시간 동안 연구원 주변의 우수한 과학, 문화, 체육 관련 행사에 참여하도록 한다. 이는 창의적 업무 마인드를 형성함과 동시에 유관기관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청렴한 공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청렴운동도 펼친다. 원장이 직접 청렴에 관한 서한문을 작성해 연 2회 전직원에게 발송하고, 2주에 한 번씩 시사적인 내용과 연계한 1분 논평을 내놓는다. 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공무원행동관련에 관한 문제를 중심으로 청렴골든벨 대회도 여는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여러 규정을 재점검할 수 있어 직원들의 호응이 좋다. 훌륭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운영 경일호 원장은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이 위치한 대덕연구단지 일대를 “과학교육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과 국립중앙과학관 등 다양한 시설이 집결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전처럼 다양한 분야의 과학기관과 교육기관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은 세계에서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기관들을 잘 연계해 과학체험코스를 개발하면 대전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수준 높은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이 중심이 되어 교육의 질을 한차원 끌어올리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공장소에서도 욕을 하는 아이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다 보면 자주 겪는 일이다. 교복을 입은 어린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자기들끼리 신나게 떠드는 모습. 공공장소에서 크게 떠들지 말라고 충고해주고 싶으나,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러다 재잘거리는 이야기들을 어쩔 수 없이 훔쳐 듣게 된다. 대화를 듣다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어린 학생들의 대화에서 ‘시발’, ‘존나’, ‘쩐다’ 등의 비속어가 난무해서 불쾌했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어른 입장에서 이런 아이들을 보면, 공공장소에서 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욕을 할 수 있나 근심스러워진다.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이, 부모님 욕 먹이는 것인지 모른다며 혀를 찰 수 있다. 아니면 저 아이들은 되바라진 나쁜 아이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착한 아이들은 저 아이들과 다를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착한 천사 같은 아이들도 비속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아이들은 쉽게 욕을 배운다. 어린 초등학생에서부터 고등학생까지 널리 퍼져있는 또래문화의 경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어떤 초등학생은 벌써부터 어른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욕을 한다. 그래서 어디에서 그런 욕을 배웠냐고 물어보면, 아이들은 “친구들 사이에 쉽게 쓴다”고 이야기한다. 나쁜 어른들을 통해 배웠을 것이라고 짐작가지만 누구한테 욕을 배우게 되었는지는 의미 없는 분석일 뿐이다. 원인으로 인터넷이나 영화와 같은 대중문화의 문제를 지목할 수 있지만, 비판을 위한 비판일 뿐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비속어를 쓰는 습관은 또래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된다. 그것은 욕을 하는 것이 또래들 사이에서 더욱 멋져 보인다고(아이들 표현대로라면 ‘간지난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바른 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을 ‘범생이’처럼 촌스럽게 여기는 사춘기적인 유치한 감성이다. 그래서 친구들 사이에 비속어를 쓰는 문화에 대해서도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명백한 언어폭력을 폭력이라고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일상화되어 버린 것이다. 욕이나 비속어의 사용은 또래문화를 통해 강화된 학습효과를 보이며 마치 전염병처럼 빠르게 번진다. 예의 바른 무관심? 예전에도 학생들 사이에선 비속어는 일상적으로 사용했다. 오히려 아이들은 나쁜 말부터 배우게 된다. 이는 어른들의 문화에 대한 ‘반항’이라고 볼 수 있다. 문화연구자 폴 윌리스(Paul Willis)는 학교와 계급 재생산에서 비속어의 사용은 공식적인 학교문화에 대항해 비공식적인 또래문화를 형성하는 자연스런 문화로 봤다. 사실 우리 조상들도 욕과 비속어를 사용했다. 욕은 주로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해학과 풍자의 도구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욕은 카타르시스를 통해 감정을 정화하는 기능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현대 언어학자들에 의하면 언어는 시대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변형 · 생성된다고 한다. 예컨대 아이들이 감탄사처럼 쓰는 ‘존나’의 경우 어원을 따라 가다보면, 낯부끄러운 성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는 탈락하게 되고, 여자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욕의 기원이나 의미를 알고 쓴다기보다는 욕을 사용하는 맥락에 의존한 문화적 습관으로 정착된 것이다. 이런 아이들의 언어습관에 당황스러운 경우가 많다. 어른들도 어릴 적에 욕을 했지만, 욕을 하면서도 타인의 눈을 ‘의식’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예전보다 어른들의 눈을 경계하지 않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 특히 아이들의 행동은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의식하기보다는 공공장소를 사적화하는 경향, 레이몬드 윌리엄스(Raymond Williams)의 표현에 의하면 공공장소의 사사화(Privatism) 경향과 맞닿아 있다.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의식하기보다 자신이 모르는 타인들을 무시하는 것을 마치 예의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휴대전화를 통해서 큰 소리로 떠드는 통화내용을 듣고도 애써 모르는 척 넘어가듯, 공공공간에서 타인에 대해 일부러 의식하지 않는 척한다. 이러한 경향을 사회학자 고프만(Erving Goffman)은 ‘예의 바른 무관심’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공공장소에서 예의에 둔감해진 원인은 타인과 관계 맺는 능력이 부족해져서다. 요즘 아이들은 가족이 아닌 다른 어른 세대와 만나는 경우가 적어서, 어른을 대하는 훈련이 부족한 것이다. 결국 아이들이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욕을 하는 것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예의와 존중에 대한 훈련 부족이 큰 원인이다. 실제 교사들의 고충 중 하나는 아이들이 교사 앞에서 - 욕을 안 하려고 노력하지만 - 은연중에 욕을 내뱉는다는 것이다. 이는 교사의 권위를 무시하는 행위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을 살펴보면 특별히 그럴 의도가 있어보이진 않는다. 단순히 그들은 욕을 ‘참을 수 없는 것’ 뿐이다. 또는 욕이 아니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욕을 많이 쓰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표현력 부족 때문이기도 하다.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 아이들이 욕을 하거나 비속어를 쓰는 것과 어른들이 사용하는 것의 가장 큰 차이점은 표현되는 상황과 맥락이 다르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욕과 비속어를 자신들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측면에서 주로 활용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욕을 화가 날 때나 다른 사람을 모욕하기 위한 부정적 상황에서만 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상황에서 사용하는 빈도가 잦다. 아이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말 중에 ‘쩐다’라는 표현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전에 의하면 ‘쩐다’는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상반된 의미가 있다. 짜증이 날 만큼 불만족스러운 상태를 의미하기도 하고, 다른 타인에 대한 경외와 칭찬으로 ‘잘한다’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쩐다’라는 말을 쓸 때, 아이들의 상태에 대해서 주의 깊은 맥락적 이해가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적 언어는 소집단에서 집단 내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서 은어처럼 활용된다. 은어란 동일집단 내에서 공유하고 있는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대부분 아이들의 문화에서 친구들끼리 욕을 하는 것은 다른 친구들를 모욕하려는 의도보다는 ‘장난’의 의미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제로 욕을 하지만 그 욕이 심각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이들에게 욕은 감탄사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예컨대 거친 아이들의 경우 “시발 존나 짜증나”라고 이야기하는 한편 “시발 존나 좋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시발’이나 ‘존나’라는 말이 부정적인 욕이 아니라 좋다는 감정을 강화시키는 감탄사처럼 쓰이는 경우다. 아이들에게 욕은 자신의 감정을 보다 극적으로 표현하고 강화하는 감탄사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경향은 영어와 비슷하다. 외국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외국에서는 ‘Fuck’이라는 단어가 욕으로 사용되기도 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강화하는 슬랭(Slang)으로도 쓰인다. 영어에서처럼 아이들이 쓰는 국어도 단순해진다. 아이들이 쓰는 욕을 살펴보면 아이들의 감정을 단순화하고 축약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아이들의 욕을 듣다보면 예전과 달리 아이들의 감정에 대한 표현력이 단순화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슬픔과 분노, 실망, 냉소, 좌절 등등의 다양한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해 그러한 감정을 욕으로 단순화시켜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설은 두 가지 경우로 이해와 해석이 가능하다. 한쪽에서는 아이들의 감정에 대한 표현력이 떨어져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이 점점 단순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차이는 있지만 두 주장 모두 아이들의 언어습관이 아이들의 살아가는 동안의 경험과 세계, 사고가 축소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아이들이 욕을 하는 것은 자신들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경계를 넘어 표현하는 일종의 ‘반항심’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또한 아이들은 욕을 통해 어떠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욕을 내뱉는 미숙한 습관을 갖게 된 것이다. 결국 욕을 하는 자체를 문제적인 현상으로만 바라볼게 아니라, 이러한 현상을 근본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감정 리터러시와 감정의 밸런스 아이들이 욕이나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교훈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나쁜 언어 습관을 보일 때마다 바로 즉시 그 자리에서 수정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방법을 쓰기 위해서는 교육의 당사자가 바른 언어 습관을 가지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서 아이들 앞에서 당연히 언어사용에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바른 말 고운 말을 쓰자’라는 당위적 차원으로 설득하려 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따분해한다. 아이들도 대부분 비속어를 쓰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도덕적인 훈계의 차원이 아니라, 욕하는 것이 멋있어 보이지 않고 저속해 보인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한편으로 비속어 사용을 안 하는 것이 더욱 멋있게 보인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욕을 하는 문제는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과 감정을 절제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아이들이 보다 풍부하게 감정을 표현해낼 수 있는 ‘감정 리터러시’(Feeling Literacy)를 향상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 리터러시란 아이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능력을 배양해주는 것으로, 점점 무미건조해지는 요즘 아이들에게 다양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러한 감정 리터러시 향상은 다양하고 충분한 경험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절제력이란 단순히 ‘좋고 싫음’,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분별하여 판단하는 능력이 아니다. 이성을 중시하는 근대 철학의 개념에서는 ‘분별력’과 ‘판단력’을 중시했으나, 이러한 분별력은 개인의 편향성을 통해서 왜곡될 우려가 있다. 또한 다양성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절대적으로 싫은 것이나 나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현재를 기준으로 분별하는 능력이 아니라 앞으로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는 절대적인 틀을 학습하여 그러한 절대적 가치를 통해서 판단하는 것을 넘어 점점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에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균형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감정이 무뎌지지 않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자신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이해하고, 설명해 줄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하다. 이러한 멘토라는 중요한 임무가 교사에게 요구된다. 교사는 아이들의 감정을 조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의 감정을 함께 느껴주면서 그런 감정을 순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도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알아갈 수 있다. 욕을 하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타이르는 것을 넘어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면서 같이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