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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수업을 진행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학생 간 수준 차이’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영어 유치원이나 영어 학원, 영어 학습지 등 영어 사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심지어 일반 유치원에서도 영어는 필수가 되었다. 문제는 질적인 차이이다. 현실적으로 이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영어를 정규교과로 가르치다 보면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 그리고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입학한 학생들 간의 차이는 엄청나다. 후르츠 바스켓 활용 수업의 실제 영어 수준이 높은 학생은 교실에서 진행되는 영어수업에 흥미를 잃기 쉽다. 하지만 영어 수준이 높든 낮든 모든 학생이 학습 내용에 흥미를 갖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교사의 몫이다. 후르츠 바스켓(fruit basket) 게임은 일본에서 원어민 영어수업을 할 때 많이 사용하는 활동이다. 포털사이트에서 후르츠 바스켓을 검색하면 관련 동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너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와 비슷한 이 게임은 활동하는 동안 술래의 영어 표현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술래의 경우 영어 표현을 하지 않으면 게임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듣기·말하기 차시에 적당하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부끄러움이 많은 학생에게 다른 친구들이 말하기를 강요할 경우, 교사가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적절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수업에 다 적용되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것이다. 이 활동을 가장 쉽고 재미있게 하려면 영어가 아닌 다른 교과에서 미리 한번 해보는 것이다. 학생들이 이 활동에 익숙해져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책상을 치우고 의자만으로 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그러므로 미리 자리 배치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 후르츠 바스켓 사전 활동 ① 학생들은 자신의 의자를 가지고 큰 원을 만든다. ② 교사가 사과(apple), 포도(grape), 레몬(lemon), 바나나(banana) 등 과일 4~5개를 영어로 제시해 준다. ③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과일을 하나 고른다. ④ 학생들은 돌아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과일을 말한다. 교사 : What’s your favorite fruit?(좋아하는 과일은 무엇인가요?) 학생 : My favorite fruit is lemon(레몬을 좋아합니다). ⑤ 학생 중 한 명을 술래로 놓고 그 학생의 의자를 치워 학생 인원수보다 의자가 1개 부족하게 한다(의자 개수 = 학생 인원수 - 1). 혹은 의자를 빼지 않고 선생님이 술래를 하면서 시작해도 좋다. [PART VIEW]⑥ 소개가 다 끝나면 학생들이 “What’s your favorite fruit?”이라 물어본다. 그러면 술래는 자신이 선택했던 과일을 말한다. “My favorite fruit is lemon”이라고 하면 lemon을 선택했던 학생들은 모두 움직인다. 이때 술래도 빈자리로 움직여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⑦ 자리에 앉지 못한 학생은 다음 술래가 된다. ⑧ 술래는 “fruit basket”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모든 학생이 움직여야 한다. ※ 활동에 따라 ‘fruit basket’ 대신 다음과 같이 대체할 수 있다. ① Rainbow(for colors) : 무지개(색깔) ② Go to the zoo(for animals) : 동물원(동물) ③ Olympic games(for sports) : 올림픽(운동 종목) ④ Lunch time(for random food) : 점심시간(음식 종류) ⑤ Christmas(for Christmas words) : 성탄절(크리스마스 관련 단어) 후르츠 바스켓 활동은 단어 연습뿐만 아니라 문장 연습으로 바꾸어 적용할 수 있다. 이 경우 핵심 표현(key expression)을 충분히 연습한 후 활동을 시작해야 하며, 문장이 다소 길 경우 칠판에 제시해도 괜찮다. 활동을 여러 번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문장을 익히게 될 것이다. 다음은 4학년과 6학년을 대상으로 적용했던 수업 사례이다. ≫ 사례 1 _ “Is this your pen?” game(“이것은 당신의 펜입니까?” 게임) ① 학생들은 원을 만들어 앉는다. ②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진카드를 한 장씩 나누어 준다. ③ 학생들은 자신의 카드를 확인한다. ④ 술래(Tagger)는 원 안을 돌다가, 다른 한 명의 학생(student ‘B’)을 선택하여 자신의 카드를 보여주며 “Is this your cap?(이것이 당신의 모자입니까?)”이라고 물어본다. ⑤ 만약 술래와 같은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Yes, it is(네, 제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student ‘B’ 양옆에 앉아있는 학생은 자리를 바꿔 앉아야 한다. 술래는 두 학생이 자리를 바꿔 앉는 동안 의자 하나를 뺏어 앉을 수 있다. 자리에 앉지 못한 학생은 다음 술래가 된다. ⑥ 만약 술래와 다른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No, it isn't. My cap is yellow(아닙니다. 제 모자는 노란색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노란색 모자 사진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자리를 바꿔 앉아야 한다. 자리를 바꿔 앉는 동안 술래는 의자 하나를 뺏어 앉을 수 있다. 자리에 앉지 못한 학생은 다음 술래가 된다. ≫ 사례 2 _ Changing seat game(의자 바꿔 앉기 게임) ① 학생들은 카드를 한 장씩 갖고 큰 원을 만들어 앉는다. ② 술래(student ‘A’)로 지목된 학생은 원의 중앙으로 와서 다른 한 명의 학생(student ‘B’)을 선택한다. ③ student ‘A’는 student ‘B’에게 “Can I try this on?(내가 이것을 사용할 수 있나요?)”라고 말한다. ④ student ‘B’는 “Of course, what color or size do you want(당연하죠. 당신은 어떤 색 또는 크기의 카드를 원합니까?)”라고 답한다. 그러면 student ‘A’는 “ , please( 주세요)”하며 자신의 카드에 있는 색깔과 크기를 말한다. ⑤ student ‘A’와 같은 카드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서로 자리를 바꿔 앉고, 자리에 앉지 못한 학생은 술래가 된다. 이 활동은 특히 서술(description) 단원에 적용하면 더 활기찬 수업이 된다. 예를 들면 “안경 쓴 사람은?(people who wear glasses?)/여자는?(people who are women?)/자매가 있는 사람은?(people who have sisters?)”등의 표현을 말하면 해당하는 학생들이 움직인다. 이 경우 꼭 후르츠 바스켓(fruit basket)이라 말하지 않고, “코가 달린 사람은?(people who have one nose?)”등의 문장을 사용하여 모든 학생이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
장밋빛 정책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학종’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논란이 이전부터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시끄러웠던 적은 없었다. 학종 논란의 시작은 아마도 고려대학교의 2018 입시안부터였던 걸로 기억된다. 서울대는 작년에도 70% 이상을 학종으로 선발했지만 이에 대한 논란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사립대 중 하나인 고려대가 논술을 폐지하고 학종 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학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여기에 다른 서울 시내 사립대학들이 경쟁적으로 학종에 대한 비율을 상향조정한 2018 전형을 발표하자 언론에서 ‘학종 대세’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학종에 대한 언론의 시선은 처음에는 기존의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수능성적과 교과 내신이라는 정량적인 측면보다는 독서나 동아리활동 등 교내활동중심의 정성적인 측면을 강조한 학종으로 인해 고등학교에서의 점수만 쫓는 환경이 변화될 것이라는 장밋빛 기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학종에 대한 긍정적인 면은 점차 자리를 잃어가고, ‘금수저 전형’, ‘고액 컨설팅’, ‘고액 소논문’이라는 내용이 나오면서 학종에 대한 논란은 심화되었다. 여기에 학종에 찬성하는 진학교사들을 중심으로 학종에 대한 옹호가 나오고, 이에 반대하는 학부모단체가 합세하며 학종은 현재 교육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정치권까지 학종 비중 축소를 외치며 논란에 가세해 버렸다. 오해 1 _ ‘학종’은 교사를 위한 것인가? 우리나라 교육을 탈바꿈시킬 교육제도라며 총애받던 학종이 이제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갈등을 조장하는 천덕꾸러기가 된 느낌이다. 학종이 이같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학종을 찬성하는 측은 대부분 우리 교사들이다. 우리 교사들은 학종으로 인한 교실의 변화를 직접 목격하고 있다. 말 그대로 수업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교과서를 보게 되고,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던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말하는 놀라운 변화를 말이다. ‘책 좀 읽자’고 노래를 불러도 읽지 않던 학생들이 먼저 독서목록을 가지고 온다. 경시대회에 참여해 달라고 애걸복걸하던 교사들은 이제 서로 대회에 참여하겠다는 아이들을 보게 되었다. 무늬만 동아리였던 무기력한 동아리활동은 생기가 넘치는 아이들의 꿈을 펼치는 장소가 되었다. 그렇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이건 다 학종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대학에 가기 위한 학생들의 노력으로 보이지만 단순히 문제만 풀던 학생들의 모습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생기있는 모습들이다. 이러니 우리 교사들은 학종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수능에 나오지 않는다고 외면했던 다양한 수업도 시도해볼 수 있게 됐다. 토론수업이다, 거꾸로 수업이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수업을 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된 것이다. 물론 학생부를 채우고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해야 하는 ‘반대급부’도 존재하지만, 이 정도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는 것이 우리 교사들이다. 바로 여기서 하나의 ‘오해’가 생긴다. 학종은 교사를 위한 것인가? 오해 2 _ ‘학종’은 학생을 힘들게 하는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학종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힘들다고 한다.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잠재력을 이끌어 준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불안하다고 한다. 학종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학부모가 상당수이다. 설사 학종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를 하고 있다고 해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각종 언론과 교육 전문가들은 내신은 당연히 좋아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다양한 비교과활동도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일부 컨설팅에서는 학생의 진로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고1 때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학종에서 성공한다고 겁을 준다. 여기에 수백만 원짜리 소논문과 학종 컨설팅이 판을 치고 있다. 학종을 대비하는 학교 간 역량 차이도 상당하다. 여기에 학생부를 기재하는 교사에 따라서 학생부의 질적 차이가 발생한다. 결정적으로 대학에서 발표하는 학종 합격자들을 보면 정확한 합격 공식이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깜깜이 입시’다. 당연히 학부모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도 할 말이 많다. 이제 학교는 공부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하는 활동에 무가치한 것은 없다. 문제는 모든 것들이 가치를 가지게 되면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이다. 교과와 수능준비는 기본이고, 경시대회와 각종 보고서, 여기에 독서와 동아리활동까지. 이전에는 하나만 잘하면 되었는데, 이제는 모든 것을 잘해야 한다. 분명 학종은 학생을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왜 학생들은 이렇게 힘들어진 것일까? 이렇게 또 하나의 오해가 생겼다. 오해 3 _ 대학의 ‘학종’ 기준은 무엇인가? 대학관계자들은 연일 소논문을 할 필요가 없고, 고액 컨설팅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말한다. 학종에 대한 오해로 인해 학부모들이 과도하게 걱정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연 그러한 오해를 하게 만든 건 누구인가? 바로 대학이다. 갑자기 학종에 대한 비중을 늘려버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학생과 학부모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고 교사와 학부모들은 말한다. ‘왜 탈락이냐’고 물으면 기준에 따라 평가했을 뿐이라고 한다. 이러니 학종의 공정성을 오해하게 된다. 오해 4 _ 과연 ‘학종’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여기에 정부도 나서서 하나의 오해를 만들고 있다. 수능등급제·수준별 수능·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등 모두 다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초라하게 사라져 버린 대입정책들이다. 과연 우리가 정부를 믿고 백년대계라는 교육을 찬찬히 해나갈 수 있을까? 학종도 문제가 있다고 하면, 저들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오해를 하게 만들었다. [PART VIEW]‘학종’ 논란의 종지부, 오해를 풀자 그렇다면 과연 이런 학종 논란에 대한 해법은 없는 걸까? 우선 오해들을 풀어야 한다. 일단 우리 교사들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수업을 혁신해야 한다. 학종의 기본은 교과이다. 학종에서 교과와 비교과의 차이는 이제 무의미하다. 과도한 비교과에 대한 비중을 줄여야 한다. 그 해답은 늘 그러하듯 수업에 있다. 수업 내에서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연계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부담이 아닌, 그 부담을 수업에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우리 교사가 마련해주어야 한다. 학종은 힘든 것이 아니다. 길이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 길을 우리 교사가 열어주어야 한다. 수업혁신을 통한 학생에 대한 관찰·기록을 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부가 풍성해지고, 학생부가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학부모들은 결국 학교와 교사를 믿어야 한다. 언제나 같은 대답이지만, 결국 해답은 하나이다. 학종의 해결책은 학교 밖이 아니라 학교 안에 있다. 사교육을 통한 컨설팅도 결국 학교 내 활동과 준비이다. 학교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건 교사다. 컨설팅을 먼저 찾기보다는 교사를 먼저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마지막으로 정부도 오해를 풀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정부의 조급증으로 인해 엄청난 입시 변화를 목격해왔다. 정부는 신뢰를 주어야 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점을 보완하고 더욱 나은 대입체계를 갖출 시간을 허락해야 한다. 학종이라는 씨앗이 싹을 틔워가는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기다림과 신뢰가 아닐까 싶다.
입시가 문제입니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말입니다. 입시 때문에 공교육이 뒤틀리고, 사교육에 학부모 허리가 휘고, 한국 학생들이 세계 최고로 불행합니다. 입시 때문에 교사 채용과 교직관이 왜곡되고, 다양한 인재가 배출되지 못하고, 새로운 교육방법들이 뿌리를 내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입시정책이 달라지지 않고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모두 다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해결책으로 거의 매년 새로운 수능시험 제도와 입시제도가 도입되긴 합니다. 입학전형이 바뀌고, 수능 영역이 바뀌고, 등급 평가 방식이 바뀝니다. 실은 너무 자주 바뀔뿐더러 규칙과 절차가 너무 많아져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혼란스럽고 힘들어서 입시폐지 운동까지 할 지경입니다. 제가 대학에 갔던 시대에는 일차 떨어지면 이차에 갔으니 입학전형이 2가지밖에 안 된 셈입니다. 그게 현재는 2,000개가 넘는다고 하니 갑자기 천동설과 지동설이 떠오릅니다. 입시정책에도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프톨레마이오스(Klaudios Ptolemaios)의 천동설은 모든 천체가 우주의 중심인 지구를 완벽한 원으로 이루어진 궤도로 공전한다는 가설입니다. 그러나 완벽한 원이 아닌 행성의 궤도를 묘사하기 위해서 큰 원에 작은 원들을 계속해서 추가하게 되었고, 결국 80개의 주전구와 이심구가 동원되었습니다.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복잡한 구조를 지니게 되었지만 여전히 모든 궤도를 다 소화해 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 갈릴레오(Galileo Galilei), 케플러(Kepler, Johannes)에 의해서 천동설이 지동설로 대체 되니 갑자기 모든 게 간단해지고 명료해졌습니다. 궤도의 중심을 지구에서 태양으로 옮기고, 궤도의 틀을 완벽한 원이 아니라 타원으로 바꾸자 모든 행성의 움직임이 단 세 개의 원칙으로 깔끔하게 설명되었습니다. 이게 사고방식의 전환이고 혁신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입시정책도 이와 같은 혁신이 필요합니다. 기존 틀은 유지하면서 부차적인 것들을 끝없이 수정하고 보완하는 게 아니라 아예 교육의 중심을 옮기고 기본 틀을 바꿔야 하겠습니다. 새로운 교육방법과 내용을 2~3년 준비 기간을 두고 부분적으로 시도하는 게 아니라 2030년도를 새교육 원년으로 삼아서 오늘날의 유치원생들부터 새로운 평가 기준에 맞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2030년도는 오늘날의 유치원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연도에 해당합니다. ‘입시제도는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변할 뿐이다’ 바뀌어야 하는 게 많겠지만 최소한 두 가지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첫째, 행성 궤도의 중심지를 지구에서 태양으로 옮겼듯이 교육 내용물의 중심을 인지적 영역에서 정서적 영역으로 옮겨야 합니다. 둘째, 모든 궤도를 하나의 축에 얽매어두는 원에서 이심률이 허용되는 타원으로 바꾸었듯이 교육시스템도 병목현상을 일으키는 학위독점체제에서 다양한 교육시스템이 존재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학위인증제로 개방해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교육의 대중화가 시작되던 1900년 초에 개발된 인지능력 평가지표인 IQ와 사람을 상과 벌로 다스리는 행동주의적 교육철학이 지난 100년간 지배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인생 성공의 유일한 지표가 정서지능이며 감동과 행복감 등 내적 동기에 대한 연구 결과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EQ와 정서기반 학설들이 아마도 앞으로 100년을 지배할 것입니다. 교육의 백년지계란 이런 큰 흐름에 맞춘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입시제도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단지 변할 뿐입니다. 고려와 조선시대의 과거제도가 현대의 입시제도로 바뀌었습니다. 그 후로 근 100년이 지나면서 우리 사회는 농경화에서 산업화와 정보화를 거쳐서 문화사업화(드림 소사이어티)에 이미 들어섰습니다. 기존 교육시스템의 최고 결과물인 명문고 출신이 아니라 엉뚱한 ‘알파고’ 출신이 일자리를 싹쓸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교육의 입시제도가 다시 한 번 근본적으로 바뀔 때가 되었습니다.
교총은28일 헌법재판소가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합헌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이중처벌이나 과잉입법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행 법령과 시‧도교육청 방침 사이의 간극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부패 척결을 통한 건전한 사회 조성이라는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교원은 이미 법령으로 금품‧향응수수 징계 시 승진 제한, 서울의 경우 10만 원 이상일 경우 해임 또는 파면 처분을 시행하는 등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중처벌 등 과잉입법 논란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김영란법’ 상의 기준과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시‧도교육청의 ‘청렴도 종합대책’과의 간극을 조사해 공통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간 유‧불리 차이가 발생치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법 시행 이전에 내용을 잘 몰라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 사례와 행동수칙이 적시된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 S사립고 K교사는 “이미 금품‧향응수수와 관련해 높은 수위의 처벌이 적용되고 있고 학부모 식사 자리나 스승의 날 선물, 촌지 같은 관행들은 사라진 지 오래”라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고 오히려 교육계에 그런 문화가 있다고 오해받는 기분이 든다”며 씁쓸해 했다. 교총은 2005년부터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사적이익을 취하지 않으며, 사교육기관이나 외부업체와 부당하게 타협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교직윤리헌장’을 제정해 교원들과 함께 교육계 부조리 개선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교총은 “교육계 스스로의 자정운동이 규제나 처벌보다 효과도 크고 지속 가능하다”며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도 50만 교육자와 함께 교직사회 자정운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내 학교홈페이지들이 관리부실로 접속장애 및 화면 깨짐 현상이 반복돼 사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하 정보원)은 2008년부터 관내 학교들의 신청을 받아 웹호스팅 방식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웹 호스팅이란 자체적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어려운 학교들을 위해 교육청이 대신 전문업체를 통해 제작 솔루션을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서울시내 초등교(578곳), 중학교(379곳), 고교(285곳), 기타(33곳) 등 총 1275곳이 웹호스팅을 이용 중이다. 그러나 인터넷 익스플로러7이 주된 브라우저였던 2008년 이후 11버전이 나오기까지 홈페이지나 관련 시스템 개편 작업이 거의 없었다. 또 이용 학교의 증가, 제공 서비스의 다양화 등 서버가 점차 과부하 되면서 원활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접속 지연, 화면 깨짐 등 이용자들의 민원이 늘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추경 20억 원을 편성,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29일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노후 인프라를 교체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또 정보원은 1300여 학교홈페이지를 재구축하는 작업을 내년 12월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 상당수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11의 경우 홈페이지 메뉴가 보이지 않거나, 클릭 후 오래 기다려야 하는 등 원활한 이용이 어렵다. 현재 정보원은 임시방편으로 속도가 느린 익스플로러 대신 구글의 크롬브라우저를 활용하라고 일선학교에 안내하고 있다. 모바일로 접속하면 불편은 더욱 커진다. 메뉴에 적용된 플래시플레이어(flash player)가 모바일용 브라우저와 호환이 안 돼 아예 내용을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즉 홈페이지 개발 소스는 오래된 데 비해 인터넷 브라우저는 최신 기능으로 업데이트되면서 사용자의 PC 또는 모바일 환경에 따라 이용에 제약을 받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보원 관계자는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크롬을 사용하라고 충분히 안내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런 실정을 모르는 학부모나 외부 방문자들은 영문을 모른 채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 Y초 P교장은 “여럿이 한꺼번에 들어가면 다운되거나, 자료를 올릴 때 용량이 너무 적어 불편한 게 많아 아예 포털사이트 카페를 개설해 사용하는 학교도 있었다”며 “홈페이지는 학교의 얼굴인데, 교육청이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해 준다고는 하나 그때까지 불편해도 참아야 하는게 안타깝다”이라고 밝혔다. 서울 S여고 K양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야자와 방과 후 신청을 하는데 매번 너무 느려서 실행 중 다운되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서울 S중 P교사도 “외부에 있을 경우 모바일로 접속하는데 잘 안 돼서 답답한 적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26일에는 오전부터 서울시내 초‧중‧고 홈페이지가 갑작스럽게 대규모 접속장애를 일으키기도 했다. 각 홈페이지에는 오후가 돼서야 ‘26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네트워크 회선을 점검 한다’는 안내창이 떴다. 정보원 관계자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신문고와 학부모 민원전화에 해명하는 등 최선을 다해 수습했고 원인은 네트워크 문제로 밝혀져 현재는 원활한 이용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화를 했던 이날 오후 5시경까지도 일부 학교들은 여전히 같은 안내메시지만 뜬 채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심지어 서울 D초 홈페이지에서는 ‘이전 홈페이지는 이곳을 클릭하라’는 메시지를 클릭하면 사교육 업체의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황당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문제의 원인으로 관리 업체의 잦은 변경을 지적한다. E웹호스팅 업체 관계자는 “업체가 자주 교체되면서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인력도 부족해 신속 대응 및 운영‧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 결정은 교육청이 내리지만 실제 운영과 제작은 위탁업체가 하기 때문에 피드백과 문제해결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보원 관계자는 “최근 네트워크 업체가 바뀐 것은 사실이지만 업무이관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정치인 교육감의 포퓰리즘 정책, 더 이상은 안 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취임 2주년을 맞아 “2017년부터 야간자율학습에서 학생들을 해방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수십년 간 지속되어 온 입시위주, 성적위주, 성과위주의 경쟁적 교육이 ‘야자’라는 이름의 비인간적, 비교육적인 제도를 만들어 냈다”며 “이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자신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스스로 자신을 결정하고 만들어가는 체계적인 자기완성의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내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 참여율은 1학년 19.3%, 2학년 17.9%, 3학년 23.8%로 평균적으로 10명 중 2명이 학교 야자에 참여(주 4∼5일 참여기준)하는 것으로 경거도교육청은 파악하고 있다. 언론 보도를 보면 야자 폐지에 따른 찬반 논란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야자 폐지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경기도교육청은 야자에 대한 접근 인식이 잘못되었다. 현재 고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야자는 강제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부모의 동의하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학교 현장은 학생 인권이 강조되고 나서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각 학교별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 여건에 맞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교육감이 일시에 이것을 폐지하려 한다. 이것은 학교장의 자율적인 학교 운영에 대한 교육감의 직위를 이용한 침해다. 교육에 있어 비교육적인 것을 지적하면서 정작 교육감 본인이 지시하는 것은 비교육적이다. ‘9시 등교’처럼 이번 ‘야자 폐지’도 공식적인 의견 수렴이 없다. 그래서 이런 정책을 정치인의 포퓰리즘이라고 하는 것이다. 먼저 정책을 발표하고 문제가 있으면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앞뒤가 바뀐 정책이다. 현행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야자에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점을 해결하면 된다. 교육감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일선 고교에서는 야자에 자율적으로 참가하는 학생들이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지도하면 된다. 교육감이 일방적으로 전격 폐지할 사항이 아니다. 교육청과 학교는 야자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선택권과 야자의 효율적인 운영을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와 학생, 학부모 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야자 폐지는 사교육비만 증가시킬 우려가 크다. 학원, 개인 과외, 독서실 비용은 누가 댈 것인가? 모두다 학부모 부담이다. 교육청에서는 그 대신 대학들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와 관심분야를 스스로 찾고 자신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예비대학 교육과정’ 을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대안이다. 발등에 떨어진 것이 수능과 내신 대비인데 밤 7시~9시까지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것은 학생 입장을 고려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학생들을 방황하게 하고 공부 부담을 씌우는 일이다. 경기도교육청의 야쟈 폐지는 대입 시스템이 먼저 개선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지금 경기도교육감은 야자 폐지를 논할 때가 아니다. 작년도 경기도 수능 표준점수 평균 성적이 이를 말해 준다. 경기도 학생이 2016 수능에서 수학 B를 제외하고 전 과목이 평균 이하다. 학생 간 국어 성적 격차는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6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응시자의 과목별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A 98.5점(전국평균 99.2점), 국어B 96.8점(98.1점), 수학A 97.3점(99점), 영어 97.4점(98.4점) 등으로 모두 전국 평균 점수를 하회했다. 이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대책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이재정 교육감의 야자 일괄 강제 폐지는 잘못된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이 해야 할 우선 순위를 잘못 잡은 것이다. 야간 자율학습 운영은 학교 자율에 맡겨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교장을 중심으로 학생, 학부모, 교원, 지역사회의 여건을 감안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희망을 받아 운영하면 된다. 학생들의 잠재력을 믿는 교육감은 교원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의 잠재력도 믿고 맡겨보기 바란다. 교육을 망치는 정치인 교육감의 포퓰리즘 정책, 더 이상은 안 된다.
푹푹 찌는 더위에 단비가 그리웠는데 풍족하지 않지만 더위를 적시는 단비가 내리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단비가 없으면 삶이 팍팍해진다. 단비가 때를 따라 내려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목심심서 애민육조의 1. 양로(養老 : 어른을 공경)을 읽으니 옛날이 생각난다. 명절이 되면 동네마다 다니면서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하고 덕담을 듣고 음식을 주면 그것을 먹으면 즐거워했던 생각이 난다. 우리나라는 타국이 인정하는 동방예의지국이기 때문에 예를 무시할 수가 없다. 특히 부모님은 말할 것도 없고 이웃 어른을 공경하는 것은 필수다. 이것이 선택이 되면 동방예의지국은 옛말이 되고 만다. 효도할 줄 모르는 백성이 되고 만다. 그러기에 우리 선생님들은 우선 나자신부터 양로(養老 : 어른을 공경)의 선생님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선생님은 본을 보이는 자이기에 어른을 공경하는 양로의 선생님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양로의 선생님이 되지 않으면 학생들은 선생님에게서 양로를 배울 수가 없다. 양로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선생님이 먼저 본은 보이고 학교에서 양로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운영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것부터 잘 가르치는 프로그램, 이웃의 어른을 공경하는 프로그램, 버스 안에서나 지하철에서 어른을 공경하고 배려하는 교육을 잘 시킬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서 운영해야 할 것이다. 그리해야 양로의 교육을 잘 받아 효도도 살아있고 어른 공경도 계속 이루어질 것이다. "양로의 예를 폐지하면 백성이 효도할 줄 모르게 되니 목민관이 된 자는 이를 거행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목민관을 지도자다. 목민관은 바로 우리 선생님과 같은 자라 할 수 있다. 양로의 예를 폐지하면 안 되고 꾸준히 해야 효도의 나라가 될 수 있으니 우리 선생님들은 양로의 예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싶다. 가장 생활에서 밀접한 데서 부터 양로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엘리베이트 안에서 어른을 보면 인사할 줄 아는 학생들이 되도록 교육해보자. 나이 많은 사람도 먼저 인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인사교육을 잘 시키는 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가 이웃나라보다 자랑스러운 것은 예의 나라라는 것이다. 이 자랑스런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양로의 교육을 시켜보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내년부터 야간자율학습(야자)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9시 등교’에 이은 교육감의 학교혁신 2탄이다. 일단 명분은 훌륭하다. 입시·성적·성과주의에 매몰된 경쟁주의 교육이 ‘야자’라는 비정상적인 제도를 만들었기에 이를 혁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생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통해 스스로 진로를 개척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전에 시도됐다 실패했던 ‘카드’ 현재 경기 도내 ‘야자’ 참여율은 20.3%로 10명 중 2명 꼴이다. 높은 참여율이 아니지만 이마저도 폐지하겠다는 것은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현행 대입 체제에서 더 이상 일제식 강제 학습은 학생들이 자기역량을 기르는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정 발(發) 야자 폐지를 접하며 떠오른 것은 이해찬 전 교육부 장관이다. 그는 1999년 새로운 대학입시제도를 마련한다면서 고등학교의 보충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을 폐지했었다. 획일적 일제학습 대신 특기·적성 교육을 강화해 한 분야만 잘하면 대학에 진할 할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문제는 그 결과 ‘공부 안 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 전반적인 학력저하 현상을 초래했다. ‘이해찬 세대’라 불린 당시 학생들은 청년 실업의 주역으로 전락한 바 있다. 야자 폐지에 따른 가장 큰 걱정은 사교육 팽창이다. 학교의 관리를 받아 공부하던 학생들이 적절한 교육프로그램 없이 방치된다면 학원이나 과외로 몰려갈 것은 뻔한 이치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입의 핵심 전형으로 떠오른 것은 맞지만 아직도 수능의 영향력은 수시와 정시 전반에 걸쳐 막강하다. 또한 치열한 내신경쟁도 엄존하는 상황 속에서 학업을 제쳐두고 실체조차 불분명한 진로 개척에 매진하기란 쉽지 않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 경기도교육청은 ‘예비대학 교육과정(가칭)’이란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수능과 내신이 당장 급한 학생들이 이 같은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기란 쉽지 않다. 이재정 발(發) 야자 폐지는 진보교육감을 중심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외연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물론 야자는 획일화된 입시제도의 전근대적 유물이라는 점에서 언젠가는 청산돼야 할 구시대적 유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당장 내년부터 폐지하면 대다수 학부모들은 자녀를 사교육에 의탁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형편이 어려운 학부모들은 자녀를 방치할 가능성이 높아 교육 양극화만 더 심화될 수도 있다. ‘포퓰리즘의 대가’ 학생 피해 불보듯 대입에서 수능이나 내신 중심의 하드웨어는 그대로 둔 채 야자와 같은 소프트웨어만 바꾼다고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1년에도 경기도교육청이 야자 폐지를 추진했다가 사교육만 증가했다는 비판을 받고 흐지부지된 전례가 있다. 교육의 본질을 무시하고 인기에 영합한 포퓰리즘 정책의 대가는 이를 추진한 교육감이 아니라 학생, 학부모가 짊어지게 된다. 야자 시행 여부는 학교가 교육 여건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이다. 학교의 권한을 무시하고 교육감이 획일적으로 통제하려는 시도는 거둬들여야 한다.
◇서울 인창고의 사례 발표·토론 중심으로 수업 재구성 학생 가능성에 초점 맞춘 시상제도 1인 1기 프로그램으로 인성·감성교육 지난 18일 서울 인창고 교무실. 다음 날 고3 대상으로 진행할 자기소개서 작성법 특강 준비로 분주했다.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과 담아야 할 내용 등을 알려주기 위해 마련한 강의다. 임병욱 교감이 내민 강의 자료는 수십 페이지에 달했다. 직접 분석하고 정리한 노하우가 빼곡하게 기록돼 있었다. 그는 “수시 모집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매년 학년별로 정기 특강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인창고는 서대문구 지역 중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핫’한 학교로 손꼽힌다. 학생 맞춤형 수업과 특색 있는 교과·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진 덕분이다. 특히 최근 대학 입시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수시 전형,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에 강한 학교로 입소문이 났다. 실제 인창고는 2016학년도 대입에서 87명을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시켰다. 그중 80명이 학종으로 합격증을 받았다. 인창고는 9년 전부터 변화하는 대입 제도에 대비해왔다. 수능 중심 학생 선발이 불러온 부작용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사교육 과열과 교실 붕괴, 내신과 수능을 따로 준비해야 하는 점, 학생의 능력을 성적으로만 평가하는 점 등이 그것이다. 임 교감은 “학교생활에 열심인 학생이 인정받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데 주목했다”며 “교사들과 함께 입시 전형을 연구하고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현재의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창고는 모든 교과 수업을 토의·토론 중심의 협동 수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업 시수 5시간 중에 3시간은 기본 개념과 이론을 배우고 2시간은 학생들이 수업을 이끌어나가는 식이다. 이를 위해 교사들은 수시로 교과·학년별 협의회, 셰어링(sharing) 회의를 열어 수업 방법을 연구하고 공유한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관심 분야를 탐구할 수 있도록 교과 수업과 연계한 동아리(48개)도 운영한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R&E(research & education) 학습 동아리’는 주목할 만하다. 자기주도학습에 기반을 둔 R&E 동아리는 학생들이 직접 운영 계획을 세워서 공모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학교는 활동 목표와 계획 등 적정성을 심사해 대상을 선정한다. 지도 교사와 학부모로 구성된 멘토 교수단이 지도에 나선다. 임 교감은 “9월경 R&E 학습 동아리 발표대회를 열어 활동 내용이 우수한 동아리를 대상으로 학교장상을 수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 결과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어떤 탐구 과정을 거쳤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학생의 가능성과 발전 여부를 기준으로 한 교내 시상제도도 눈길을 끈다. ‘교육여행 우수활동상’과 ‘교내 체육대회상’이 대표 사례다. 교육여행 우수활동상은 수학여행이나 야외 활동에 최선을 다한 학생에게 주어진다. 가령 제주도 수학여행에서 10시간 동안 한라산을 완주하고 인증 사진을 보낸 학생이 수상 대상이다. 교내 체육대회도 체력 약한 학생이 소외되지 않도록 ‘신발 투호’ 같은 종목을 운영한다. 임 교감은 “학생 누구나 학교생활에 열심히 참여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교내 대회와 시상제도를 운영한다”면서 “교과·비교과를 통틀어 90개의 교내대회를 마련한다”고 전했다. 고교에서 등한시하기 쉬운 예체능 교육에도 공을 들인다. 학종이 지성과 인성, 감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1학년 학생들은 음악 수업과 연계해 밴드를 조직하고 악기를 배운다. 학년 말에는 50여 개 팀이 1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는 경연대회도 열린다. 임 교감은 “1년간 꾸준히 실력을 쌓아 합주까지 해내는 과정은 그 학생의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생생한 기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경남도교육청의 사례 대입정보센터로 지방 열세 극복 ‘찾아가는 교원 설명회·연수’ 진행 수도권 대학 초청 진학박람회 개최 경남도교육청은 학종을 열악한 교육 환경을 극복할 기회로 만들었다. 유승규 중등교육과장은 “수능 성적으로 보면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하위권이지만, 학종을 기준으로 하면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고 상위권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경남 지역이 학종에서 성과를 거둔 건 도교육청 차원의 적극적인 움직임 덕분이다. 대입 정보에 목 말라하는 학교·교사·학생들을 위해 ‘대입정보센터’를 설치하고 지원에 나섰다. 교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대입 연수·설명회’를 실시하는 한편 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모의 면접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22일과 23일에는 도내 고3 학생 400명이 참가하는 ‘학종 캠프’를 열었다. 유 과장은 “진학을 담당하는 교사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강의식 연수는 효과가 낮다고 판단해 대입 전문가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전했다. 매년 ‘대학진학박람회’도 개최한다. 올해는 16일과 17일 이틀간 경상대에서 열었다. 수도권 대학 30여 곳을 포함해 전국 79개 대학이 박람회를 찾았고, 참여 인원만 2만 5000여 명에 달했다. 유 과장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는 대입 정보를 얻고 입학사정관들은 경남 지역 고교의 상황과 학교별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며 “대학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학교제도 현재 필리핀은 교육제도에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초등 6년+고등 4년을 거치면 대학에 들어가는 학제가 뒤안길로 사라지고 올해 6월부터는 초등 6년+중학교 4년+고교 2년, 총 12년으로 학제가 바뀌었다. ‘K to 12’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는 필리핀의 의무교육 기간이 10년에서 12년으로 늘어난다는 뜻이다. 초등은 새 학제에 큰 영향이 없었지만 지난해 고등학교 교원들은 새 학제 도입에 따른 프로그램 준비에 매우 바쁘다. 학제 개편의 명분은 질 높은 노동인력의 공급 및 기초 교육 개선이다. 1억 명이 넘는 인구와 낮은 수준의 일자리가 배경이다. 2011년부터 정규 유아교육이 도입되면서 만 5세에 유치원 과정에 들어간다. 초교는 우리보다 1년 빠른, 만6세에 입학한다. 방학은 1년 중 가장 더운 4~5월 중에 하고 6월부터 새 학년이 시작된다. 필리핀 가정은 보통 4~5명의 자녀가 있는데 학교 수는 그만큼 미치지 못해 과밀·과대학교가 많은 편이다. 학급당 40~50명이 공부하고, 그런 반이 보통 한 학년에 10개가 훨씬 넘는다. 필자가 지난해 3개월여 근무했던 마닐라의 한 초교도 학생수가 27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 정도도 마닐라에서는 큰 편이 아니다. 대규모 고교의 경우 한 학년에 40개 반이 넘는다. 가정마다 자녀가 여러 명이다보니 가능성 있는 아이만 학교에 보내고 나머지는 초등학교만 겨우 마치고 일찍부터 노동 현장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인지 검정고시 격인 ALS의 졸업식은 정규학교 규모만큼 엄청난 수준이다. △교육과정 입학한 학생들은 필리핀 자국어(따갈로), 영어, 수학, 과학, 역사 등의 주요 교과목과 MAPE(Music, Arts, Physical Education)로 묶인 예체능 과목을 배우게 된다. 영어의 경우 학생 간 수준차가 매우 심하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 할리우드 영화를 자막 없이 볼 수 있는 학생이 있는 반면, 가장 기초적인 인사조차 나눌 수 없는 동년배가 수두룩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식적으로 학생을 우열반으로 나누거나 고교의 경우, 성적순으로 반을 편성하기도 한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구성원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보통반 학생들이 우수반(Section1) 학생들을 선망의 대상으로 보지 않아서다. 오히려 온갖 경쟁 대회에 참가해야 하고, 늦게까지 어려운 수준의 공부를 해야 하는 그들에게 나머지 Section의 학생들은 불쌍한 마음도 갖는다고 한다. 보통반의 상당수 학생들은 경제, 학업 태도 등의 문제로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ALS로 중단된 학업을 다시 시작하기도 한다. 반면 우수 학생들은 유려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좋은 직장에 취직하거나 외국에 나가려고 한다. 현지 교사들 말로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을 선호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아랍권 국가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본고사에 응시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일원화된 시험은 없다. △교원제도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은 고교 졸업 후 일반 대학의 교사교육 과정을 4년 동안 전공한 후 우리의 임용시험에 해당하는 LET(Licensure Examination for Teachers)에 통과해야 한다. 이 전공 내에서 초등학사와 전문학사(중등교사 과정)로 나눠져 교육이 이뤄진다. 6살에 입학해 10년 학제였던 터라 21살이면 교사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필자가 근무했던 학교에는 1년차 교사의 나이가 겨우 22살이었다. 입학 조건이 까다롭고 LET도 쉽지 않아 1년에 두 차례 실시되는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합격률은 높지 않다. 교사가 된 후에도 매년 시험을 치러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지역별로 지정된 날짜에 한 학교에 모여 초등 교사는 주요 과목에 대해, 중등 교사는 담당 교과에 대해 영어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 수준 자체는 최소한의 능력을 확인하는 정도다. 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에는 마스터 티처나 장학사들의 감독과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 모든 수업의 지도안을 손으로 작성하고 시시때때로 선배교사, 교장, 장학사 등에게 수업을 공개해야 한다. 그럼에도 교사에 대한 처우는 예상보다 더 열악한 편이다. 필자가 근무했던 공립학교의 저경력 교사 월급은 우리의 1/4~1/5 수준이었고, 부족분은 다른 벌이로 감당하고 있었다. 나를 돕던 한 협력 교사는 오전 또는 오후 수업을 마치고 화장품을 팔러 다녔다. 교원들의 희생을 국가 전체가 공감하는 듯 스승의 날에는 상당수의 상점이 교사들을 위한 혜택을 주고, 그들이 즐겨 사용하는 페이스북과 같은 공간에 사명감, 희생 등을 떠올리게 하는 글과 그림이 많은 편이다. 필리핀 교사제도의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등급이다. 평교사는 TeacherⅠ~Ⅲ를 거쳐 Master Teacher Ⅰ~Ⅳ까지 나뉘는데 시험을 거쳐 자신의 능력에 맞는 등급으로 올라갈 수 있다. Master Teacher가 되면 봉급도 오르지만, 자부심이 더 대단한 편이다. 교사 등급별로 호봉이 정해지기 때문에 월급이 다르다. 정년은 보통 60세로 정해져 있지만 원하는 경우에 이를 넘길 수 있어 65세가 된 장학사를 만나기도 했다. Master Teacher는 다른 TeacherⅠ,Ⅱ,Ⅲ의 수업을 참관하고 장학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Master 등급의 교사들만이 교생들을 지도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과 경력을 인정받는 편이다. 특이한 점은 오랜 경력이 쌓여야 관리자가 될 수 있는 우리와 다르게 일정 기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시험에만 통과하면 Master도 교장이 될 수 있다. 교장도 마찬가지로 Principal Ⅰ~Ⅳ로 등급이 나뉘고, 교육청 내 장학사, 장학관들의 여러 호칭까지 생각하면 필리핀의 교사 등급은 매우 세분화 된 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필리핀 교사의 또 다른 특징은 유니폼을 입고 교단에 선다는 점이다. 이 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 등 휴가 때 가족사진을 찍을 때도 옷을 맞춰입고, 스승의 날 행사때 지역별로 옷을 맞춰입는 등 이런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 경찰이나 간호사들이 유니폼을 입듯 교사들에게도 전국적으로 통일된 유니폼이 있다. 심지어 요일별로 유니폼이 정해져 있어 최소한 비슷한 색깔의 옷이라도 입어야 한다. 학교 외의 공간에서도 유니폼을 계속 입고 다닐 정도다. 충북 내수초 교사 이진웅 충북 내수초 교사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학교교육은 학생의 행복 증진을 궁극적 목표로 한다.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 됐을 때,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가꾸어 나가고 공동체 전체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도록 돕는 것이 학교교육의 본질이라 할 것이다. 경쟁보다 협력 체득 방식 중요 이 같은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교생활 자체에서 행복감을 높이고, 또한 학교를 졸업한 후 지속적으로 행복을 가꾸어나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런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다. 첫 번째는 학교생활이 대학입학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과정이 돼야 한다. 미래 행복을 준비하기 위해 현재 행복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높여야 한다. 그것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키우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경쟁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두 번째는 상대평가 방식의 내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같은 교실이나 학교에서 동문 수학하는 학생들을 서로 경쟁시키고 상대적인 등급으로 나누기보다는, 각자의 능력에 따른 실력 정도를 절대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교생활이 경쟁이 아닌 협력의 장이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지극히 개인주의화될 미래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상대평가보다는 협력과 배려의 가치관을 체득할 수 있는 방식이 마련돼야 한다. 물론 하루아침에 견고한 대학입시와 상대평가 방식의 내신제도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제도 개선에 공감대를 넓혀나가고 실천행동에 나선다면 변화는 올 것이라 믿는다. 세 번째는 진정한 의미의 평가에 대한 반성과 실행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을 쉽고도 효과적으로 등급화하기 위해 수업 시간에 제대로 다루지 않은 내용으로 평가를 하거나 시험 직전에 나누어준 많은 양의 유인물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이런 일은 평가의 본래 의미에서 벗어난 것이며 많은 학생들을 사교육에 더욱 의존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지양해야 한다. 수업 시간에 다룬 중요한 내용을 학생들이 어느 정도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 결과를 활용해 완전학습을 추구하는 수업의 한 과정으로 평가를 이해하고 실행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잘못된 평가로 인한 학생들의 행복감 저하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 ‘평가 위한 평가’ 점진적 개선해야 네 번째는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학생과 교사의 행복감 정도를 측정하고 그들의 행복 증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실행해야 한다. 행복한 선생님이 학생들을 행복하게 지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교사의 행복 증진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행복감은 학창 시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관심을 갖고 제고해야 할 부분이다. 나아가 교사, 학생의 행복감은 학업성취 향상과도 직결된다는 연구 결과들을 볼 때, 이제 이 문제는 학교교육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 목표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고액의 대학 입시 컨설팅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차이나데일리는 대입 지원자들이 10만 위안(약 1737만 원)에 달하는 사교육 업체의 입시 컨설팅까지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대학 수능시험인 가오카오 결과가 지난달 23일 발표되자마자 많은 학생들이 지원 대학을 결정하기 위해 수만 위안에 이르는 비용까지 지불하며 컨설팅 업체를 찾고 있다. 가오카오 성적만큼이나 대학 지원 전략 자체가 당락을 좌우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베이징의 A업체는 입시 상담자 역량에 따라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눠 비용을 차등해 받고 있다. 일반 입시 상담가는 4980위안, 입시 전문가 그룹은 1만9800위안 수준의 비용을 받는다. 또 업체 대표와의 개인 상담은 9만8000위안에 달하는 비용을 청구한다. 고액의 컨설팅 비용이지만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고득점을 획득한 학생들마저 상위권 집단 내 치열한 경쟁으로 지원 대학 결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민간 컨설팅 업체가 더 판을 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오카오 성적이 주요 명문대의 커트라인을 넘긴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는 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가 고교에 입학하자마자 입시컨설팅을 받기 위해 업체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는 학생당 2만8800위안에 이르는 비용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유명 입시 전문가는 이미 예약이 다 찼다는 설명이다. 자녀가 올해 가오카오에 응시한 한 학부모는 “입시상담을 받으면 왠지 안심이 된다는 생각에 요즘은 유행처럼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컨설팅 자체가 합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닌 만큼 고액 컨설팅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야간자율학습 폐지를 시사했다. 즉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2017학년도부터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하고 이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예비대학 교육과정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교육감의 발표에 대해 취지는 공감하나 야자 폐지는 교육감이 획일적, 일률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단위 학교장의 학교 경영권에 귀속시켜야 할 것이다. 즉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의사와 학교 여건에 따라 단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토록 해야 한다. 물론 사교육비 부담 증가, 학생들의 건강 증진 등 여러 가지 고려 사항을 염두에 둬야 하지만, 폐지가 능사는 아니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 야자 폐지가 능사라면 왜 지금까지 숱한 부작용 속에서도 인문계 고교의 제2의 교육과정으로 자리 잡았겠는가를 숙고해야 한다. 특히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폐지하겠다는 것은 또 다른 파행을 부를 것이다. 예비대학 교육과정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대체를 약속했지만, 그저 공허한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고교 문화와 교육 현실과도 부합되지 않는다. 이번 경기교육감의 간담회 발언은 ‘9시 등교제’ 강행 실시 때와 마찬가지로 야자 폐지에 대한 교육구성원 의견조사 및 부작용에 대한 대책은 매우 미흡하다. 즉흥적 정책 전화이라는 혹평도 없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야자 폐지로 인해 개인과외비, 학원비 및 독서실비 등 고교 사육비 증가도 우려되고, 여건이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의 지원 대책도 제시되지 않았다. 야자를 폐지하면 대입을 앞둔 학생, 학부모들이 대입시를 가만히 않아서 기다릴 것이 라는 논리도 억지다. 대입 합격자 수가 명문고 척도가 돼 있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 고교와 교원들은 어떻게 대처할지 명약관화한 것이다. 고교의 야자를 일률적으로 폐지한다고 해서 고교생들의 학습 및 시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결코 아니며 야자를 대체할 교육프로그램으로 마련한다는 ‘예비대학 교육과정’(매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도 현실성이 없다. 학교 정규 교육과정이 끝난 7시부터 9시까지는 대학입시를 앞둔 고교생에게는 눈에 보이는 것이 대입뿐인데, 한가하게 학습을 위한 무엇보다 중요한 시간으로 당장 입시 공부가 급한 고교생들이 진로탐색, 준비, 설계를 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이상적일 뿐이다. 만약 고교 야자가 일괄 폐지되면 학생에 따라 현실적으로 학습 부담은 더 늘어날 우려가 농후하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서울, 경기 등 수부권 지역의 교육 정책은 단지 당해 지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파급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지역 교육감들이 포퓰리즘식의 즉흥적인 정책, 피상적인 정책 등을 마구 남발해서는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미 경기교육청은 2014년 9시 등교제 추진과정에서도 학생‧학부모‧교원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없이 강행해 큰 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고교는 대학입시의 준비학교라는 부동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야자 시간은 각 학교의 특성과 현실에 맞게 자율적으로 운영돼야 할 것이다. 이는 학교장의 학교경영권의 범위에서 시행돼야 하고, 학교장의 자율성과 책무성과 연계하면 보다 효율적일 것이다. 결국, 경기교육감의 고교 야간자율학습 폐지는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 물론 야자의 병폐도 많기는 하지만, 이를 폐지라는 단칼로 해결하려면 절대 안 된다. 만약 이를 폐지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의 장기적 안목에서 현식과 대안, 교육 정책, 대입 제도 변경 등과 연계해 추진돼야 한다. 아울러, 국민들과 교육계 안팎의 논란을 가져올 교육정책은 교육구성원들의 의견 수렴과 대안을 먼저 고려한 후 표면적 공표가 있어야 한다. 표면적 공표를 먼저하고 대안을 모색하려는 전후 도치로는 우리 교육을 절대 바로 잡을 수 없다. 우리 사회의 오랜 관행인 시행도 못할 포퓰리즘식 정책 남발 역시 근절돼야 할 우리 교육행정의 그늘진 민낯이다.
“경기도, 내년부터 야간자율학습 폐지 선언”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한 마디로 반가운 소식이다. 현장에서 자율학습을 해본 선생님은 야간 자율학습에 대한 폐지를 속으로 환영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경기도교육청이 내년부터 경기도 내 모든 고등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9일 간담회에서 교육의 비정상화를 정상화하는 첫 단계가 고교 야간 자율학습을 없애는 것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어 야간 자율학습을 폐지하는 대신 인근 대학과 연계해 대체 프로그램을 개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기도 교육감님의 야자 폐지 선언은 신선한 느낌이 든다. 야자를 폐지하는 것은 실보다 득이 많다. 우선 야자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가까운 일본, 중국의 학교에 야자하는 학교는 없다. 러시아, 영국, 미국 등 방문한 학교 어느 곳에도 야자를 하는 학교가 없다. 야자가 정말 좋다면 왜 선진국에서 야자를 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사교육 걱정 안하고 자기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우리보다 더 잘하고 있다. 야자를 하는 것은 선생님과 학생들을 힘들게 한다. 학생들이 야자를 하기 싫어하는데 학교장이 야자를 원하니 선생님이 마지못해 야자하라고 권한다. 이름만 희망자에 한해서이고 실제는 반강제적이다. 많은 학생들을 밤 늦게까지 교실에서 공부를 시킨다고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 마치는 시간이 다 되어가면 학생들은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떠들어도 통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학생들은 집에서, 어떤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어떤 학생들은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천차만별이다. 교실에 붙들어준다고 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억지로 공부를 시킨다고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학생들은 야자시간에 취미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학생도 있고 다양한 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애들이 많다. 그런데 왜 일률적으로 야간자율학습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의 자유를 억압해서야 되겠는가? 야자를 폐지하면 사교육이 증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뒤집어 말하면 사교육 때문에 야자를 하는 것밖에 안 된다. 어느 나라에서 사교육 증가 때문에 야자를 하나?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집에 가서 애들을 봐야 하고 가정살림을 살펴야 할 시간에 학교에서 학생들과 씨름하고 있다. 가정은 엉망이다. 선생님의 행복을 야자가 다 빼앗아가고 있다. 선생님들의 후생복지를 다른 데서 찾아서는 안 된다. 선생님들도 집에서 충분하게 쉬어야 그 다음날에 충분한 에너지로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가 있다. 17개 시도 교육감 회의에서 야자를 없애는 것은 한 목소리로 결의해야 한다. 옛날로 돌아가면 된다. 옛날에 야자가 없어도 예비고사 공부하는데 조금도 어려움이 없었다. 놀면서 뛰면서 쉬어가면서 공부할 학생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희망하는 대학에 다 들어갔다. 2017년부터 경기도 모든 학교에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하겠다는 것이 꼭 실천이 되어 우리나라 전 지역에 야간자율학습이 없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은 도서관을 개방하고 교실 몇 개만 개방하면 충분하다. 강제성을 버리면 좋겠다. 옛 교육정책이 더 좋은 것이 더 많음을 기억하면 좋겠다.
최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3년 기준 9∼24세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는 놀랍게도 ‘고의적 자해(자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만명 당 7.8명에 해당하는 수치로 2003년(7.4명)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고, 운수사고(4.4명), 악성신생물(암)(3.1명)로 인한 사망보다 훨씬 높은 놀라운 결과다. 청소년 사망원인 1위 ‘자살’ 오명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다양한 예방정책을 추진해왔고, 교육부도 매년 전국의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자살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청소년 자살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우리나라 특유의 입시 경쟁, 성적지상주의와 학벌사회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청소년 중 무려 39.3%가 자살충동의 원인을 성적과 진학문제라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대학입시를 위한 끊임없는 경쟁, 사교육을 통해 좋은 대학교를 나오면 출세할 수 있다는 사회구조적 문제가 깊게 깔려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가정교육의 부재다. 알다시피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대부분의 학생 뒤에는 문제 가정, 문제 학부모가 존재한다. 최근 맞벌이로 인해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가 적어지고 식탁에서도 각자 스마트폰으로 대화하는 삭막한 풍경이 만연하다. 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물질적 지원에 급급하고 과잉보호로 자녀의 정신적 성장을 가로막는다.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심신을 단련시켜야 할 아이들은 게임과 스마트폰에서 위안을 찾고 있다. 학교폭력과 왕따(집단따돌림)도 주요 원인이다. 예전에는 학교폭력이 단순히 신체폭력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점점 지능화돼 심부름, 은밀한 집단따돌림, 욕설, 조롱(놀림) 등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친구집단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입시 개혁, 가정 회복 등에 힘 모아야 따라서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이런 원인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입시위주 교육의 대개혁이 필요하다. 자유학기제 등을 통해 시험보다는 학생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학교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입시 중압감을 해소하는 제도 개선이 같이 가야 성과를 낼 수 있다. 가정의 교육적 기능을 회복하는데도 모두 나서야 한다. 부모와 자녀가 식탁에 마주 앉아 대화를 자주 나눌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근로환경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 자녀교육에 서투른 부모들을 위해 학교나 지자체 등에서 부모교육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할 필요도 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전문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학부모, 교직원, 관리자, 지역사회 유관단체, 교육청 담당자에게 자살 위험 신호, 자살 위험 대처법, 자살 예방과 관련된 전문교육을 반드시 실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자살 예후가 보이는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와 관련기관(교육청·학교·청소년상담센터) 간의 긴밀한 연계와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런 관심과 노력들이 사회적으로 모아질 때 청소년 자살률은 크게 낮아질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교육감이 9시 등교에 이어 취임 2주년에 맞이하여 내년부터 고등학교의 야간자율학습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감은 “입시위주, 성적위주, 성과위주의 경쟁적 교육이 ‘야자’라는 이름의 비인간적, 비교육적 제도를 만들었다”며 “더 이상 학생들을 ‘야자’라는 비교육적 틀 속에 가두지 않겠다”고 말하고 그 대신 대학과 연계한 ‘예비대학 교육과정’을 도입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찬반의 논란 뜨겁다.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대체로 환영을 하고 있지만 중상위권 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반발이 거세다. 그들은 야간자율학습에 대한 뚜렷한 대안도 없이 학생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모는 정책이 아니냐고 비판하고 나섰고, 또한 많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하향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사실 경기도는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이 전국에서 제일 높고 고교 2학년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비율도 높은 지역이다. 지난 2월 교육부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경기도는 2013년 대비 2015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4.6%·1만2000원)이 전국 1위였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2.1%·5000원)을 크게 초과한다. 뿐만 아니라 야간자율학습 폐지에 대해 학생에 대한 학교의 책무감을 저버린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는 매년 실시하는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 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지난해 경기 고2의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은 5.4%로 서울(7.1%)에 이어 2위였다.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은 이 교육감 취임 이후 더 높아졌다. 국어의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은 2013년 3.8%에서 2014년 1.5%로 낮아졌지만 지난해 2.9%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수학은 6.6%, 7.2%, 7.4%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대안 없이, 학생, 교원, 학부모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수렴이나 공청회 하나 없이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9시 등교와 같이 취임 2주년의 이밴트식 교육정책이라는 비난은 면할 수 없다. 그리고 야간자율학습 대신 ‘예비대학 교육과정’은 아직은 우리 교육현실에 맞지 않고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예비대학과정은 외국처럼 고교와 대학이 연계하는 교육적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우리의 현실은 당장 어느 대학은 입학하느냐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경기도만 시행한다는 점에서 실현성이 낮다. 현행 야간자율학습권은 단위학교의 학교장에게 있다. 야간자율학습의 폐지는 교육감이 일률적으로 결정할 게 아니라 학교가 자율적으로 맡겨야 한다. 교육감이 학교운영의 세부까지 하나하나 시시콜콜 간섭하는 것은 창의적인 학교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교경영은 지역,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원들의 공동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다. 학교가 처해 있는 여건이나 환경은 이들이 자세히 알고 있다. 바로 학교환경에 알맞은 교육정책이 가장 좋은 정책인 것이고 높은 교육성과를 걷을 수 있는 전략도 이들에게서 나와야 한다. 이번 야간자율학습 폐지에 대해 사설 학원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반면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에 걱정과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9시 등교 이후 또 다른 교육실험에 학교는 다시 혼란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제시문] ·석민 : 선생님! 상담받고 싶어요. ·교사 : 무슨 일인데? ·석민 : 저는 부모님 사랑을 받고 싶은데, 부모님은 공부를 못하면 사람도 아니라며 자주 야단치세요. 매번 낮은 점수 때문에 시험 후 부모님께 성적표 가져가기가 두려워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은 해 보지만, ㉠ 저 자신이 무능하고 무가치하다는 생각 때문에 아무 의욕이 생기지 않아요. 가끔은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교사 : 안타깝구나. 부모님께서 너의 입장을 이해해 주시면 좋을 텐데. ·석민 :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에요. 부모님은 동생을 더 예뻐해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여동생이 귀엽기는 하지만, 저보다 공부를 못해요.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여학생은 공부를 못해도 상관없다며 저에게만 너무 많은 요구를 하세요. 어쩌다 동생과 말다툼이라도 하면, 동생이 잘못했어도 ‘너는 오빠잖아’라며 저에게 참으라고 하십니다. 너무 속상해요. · 교사 : 부모님께서 너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 무척 속상했겠구나. 그런데 공부는 언제부터 힘들어졌니? · 석민 : 초등학교 때까지는 저도 공부를 꽤 잘했어요. 그런데 중학교에 입학한 후 ㉡ 부모님께서는 제가 하고 싶어 하는 코미디나 연기자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공부만 강요하셨어요. 지금은 공부에 대한 흥미도 없고, 세상을 왜 사는지 고민하게 되었어요. · 교사 : 그렇구나. 부모님이 너의 입장을 이해하여 여러 가지 재능을 발휘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다면 좋았을 텐데…. 선생님과 함께 너의 적성과 흥미 등을 알아보고, 해결방안을 고민해 보자꾸나. 수연이는 어떤 고민이 있니? · 수연 :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은데 예습이나 복습, 수업 중에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인지 공부하는 시간은 많은데 성적은 오르지 않아요. 시험 결과에 화가 나기도 하고, 저와 비슷한 시간 동안 공부한 친구가 저보다 성적이 좋을 때는 내 능력의 한계를 느끼곤 합니다. · 논술 체계 (총 5점) · 논술의 내용 (총 15점) - 생활지도 영역(조사, 정보, 정치) 설명 [3점] - ㉠과 같은 석민이 문제 해결에 적합한 상담이론의 특징과 상담절차 [3점] - 수연이 문제 해결에 적합한 상담이론의 특징과 상담절차 [3점] - 진로교육 단계(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의 특징 설명 [3점] - 인간중심 상담이론에 근거하여 ㉡의 문제 해결 상담방안 [3점] 1. 서론 생활지도는 자아실현을 돕는 것이다. 학생들의 선택, 자율적인 문제 해결, 새로운 장래의 설계, 학교생활에 대한 건전한 적응 등을 통해 자기완성을 이루도록 조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제시문과 같이 자신에 대한 불합리한 신념과 부모·자녀 간의 갈등 및 대화 부족 등으로 청소년 문제가 효과적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생활지도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하게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한다. 2. 본론 1) 생활지도 영역(조사, 정보, 정치) 설명 [3점] 생활지도 영역에는 조사, 정보, 상담, 정치, 추수지도 활동이 있다. 이 중 첫째, 조사활동은 생활지도 계획과 실천을 보다 과학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하거나 학생들의 자기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제공 활동이다. 일반적으로 표준화검사나 관찰 등 임상적 방법을 활용한다. 둘째, 정보활동은 학생의 문제행동 해결에 필요한 각종 정보 및 자료를 제공하여 그의 개인적 성장 발달과 사회적 적응을 돕는 활동이다. 셋째, 정치활동은 학생의 능력과 적성에 맞게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활동이다. 그밖에 상담활동이란 중핵적인 활동으로 학생들의 자율성과 문제 해결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학생들의 적절한 감정 처리를 조력함으로써 적응을 돕는 활동이고, 추수활동은 지속적 관심과 추후 점검활동으로 졸업생과 중도 탈락생에 대한 지도 및 조언 등이 해당된다. 2) ㉠과 같은 석민이의 문제 해결에 적합한 상담이론의 특징과 상담절차 [3점] ㉠에서 석민이는 ‘성적이 낮다는 이유로 자신이 무능하고 무가치하다’는 불합리한 신념을 지니고 있다. 이에 적합한 상담이론은 엘리스(Albert Ellis)의 합리적·정의적·행동적 상담이론(REBT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사고 과정, 특히 ‘신념’은 인간 행동의 가장 큰 원동력이며, 인간의 심리적 고통은 대부분 ‘문제 상황을 바라보는 개인의 비합리적인 신념체계나 사고방식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엘리스는 비합리적 신념을 합리적 신념으로 수정하는 상담절차로 ABCDE 기법*을 사용한다. ABCDE 기법으로 석민이를 상담하면, ‘A(낮은 성적을 받는다) → B(나는 무능하고 무가치하다) → C(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고 죽고 싶다) → D(성적이 낮다고 해서 무가치한 것은 아니다 등) → E(성적만으로 나를 평가할 수는 없다 등)’와 같은 절차를 거쳐 자기 수용적인 태도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한다. [PART VIEW]3) 수연이 문제 해결에 적합한 상담이론의 특징과 상담절차 [3점] 수연이는 예습과 복습, 수업 등에 대한 인지전략이나 정보가 부족하다. 따라서 윌리엄슨(E. G. Williamson)의 지시적 상담이론을 적용한다. 이 상담이론에 의하면 부적응 행동의 근원은 내담자 자신이 미성숙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는 수연이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합리적으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상담절차는 첫째, 분석(分析) 단계에서 상담자는 피상담자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한다. 둘째, 종합(綜合) 단계에서는 분석에 의하여 얻어진 자료를 내담자의 장·단점과 적성 등 여러 특성과 관계를 명백히 밝히고, 정리·계통을 세워서 진단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종합한다. 셋째, 진단(診斷) 단계는 피상담자 문제의 성질과 원인에 대한 예진을 내리고, 문제가 장차 어떻게 진전되어 나갈 것인지를 예측해 본다. 셋째, 상담(相談) 단계는 피상담자 자신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1대 1 관계에서 도와주는 과정이다. 넷째, 추수(追隨)지도는 상담 결과를 재평가하고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다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4) 진로교육 단계(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의 특징 설명 [3점] 진로교육은 개인의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진로에 대한 방향을 세우고 선택하는 것, 선택한 진로를 준비하는 것, 직업선택 후 계속적인 발달을 돕는 것 등을 모두 포함하는 즉, 진로에 관계되는 일체의 경험을 말한다. 첫째, 진로인식 단계는 초등학교 단계로서 직업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와 인식 등을 다루도록 한다. 둘째, 진로탐색 단계는 주로 중학교 수준에 해당하는 단계로 이 시기의 학생들에게 잠정적으로 진로계획을 발전시키고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주도록 해야 한다. 셋째, 진로준비(설계) 단계는 고등학교 수준에 해당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진로계획을 수립하고 직업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도가 계속되어야 한다. 넷째, 진로전문화 단계는 대학 단계로서 구체적인 직업 기술을 가르치고, 필요한 현직 교육과 승진을 위한 기술 훈련 과정을 제공하며, 직업인으로서의 긍지와 보람, 직업윤리와 가치관 정립을 확고히 하도록 노력한다. 5) 인간중심 상담이론에 근거하여 ㉡의 문제 해결 상담방안 [3점] 인간중심 상담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나 적당한 환경이 주어지면 스스로 성장하여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때문에 상담자가 성장 촉진적 조건을 제공하면 내담자는 스스로 정서 장애, 부적응 행동을 극복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적응은 외부적 기준과 내면적 욕구와의 괴리, 유기체적 욕구와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의 괴리와 갈등에서 비롯된다. 제시문의 석민이도 부모님의 공부 강요와 자신의 연기자 욕망 간의 괴리로 심리적 문제가 발생하였다. 따라서 내담자 자신이 심리적 부적응으로 고통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 이유를 찾아내도록 돕는 ‘통찰’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신뢰관계 형성을 바탕으로 진실성, 무조건적 존중, 정확한 공감적 이해를 통해 석민이가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3. 결론 청소년은 우리의 희망이다. 질풍노도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제시문의 석민이와 같이 진로·성적·시험불안·부모와의 갈등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다양한 상담이론이나 인간 발달 특징을 이해하여 고민에 빠진 아이들에게 필요한 상담전략이나 기법으로 도움을 주어야 한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고민할 때이다. (1) 교육부의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 발표(2016년) 교육부는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찾는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별로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장기발전방안으로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2016~2020)’을 발표했다. 이번 5개년 기본계획은 진로교육법 제정에 맞춰 국가 차원의 진로교육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관계기관과 학교 현장 의견수렴, 전문가 회의 등을 거쳐 마련된 것이다. 제1차 계획은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소질과 적성 중심의 진로선택을 위한 체험 위주의 진로교육 지원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제2차 계획은 진로교육법 시행과 더불어 체계적인 진로설계를 통한 맞춤형 진로개발 역량 신장과 국가진로교육센터 지정을 비롯한 범사회적 진로교육체계 구축 등 미래형 창의·융합인재 양성에 초점을 뒀다. 진로 교육과정 운영 정착을 위해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를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일반고 37개교에서 시범 실시한 후 초·중·고로 확산시킬 예정이며, 학생 발달단계와 진로개발 수준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교원과 진로교육 지원 전문인력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중·고등학교에 2020년까지 진로전담교사를 100% 배치한다. 초등학교에는 2016년부터 우선 보직교사를 임명 배치하며 전문직업인, 학부모, 자원봉사자, 퇴직자 등 전문인력을 2020년까지 3,000명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더불어 교원양성과정에서부터 상담과 동아리활동 지도 등 진로교육 관련 교과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교·사대 교과목에 진로 관련 과목 신설을 검토한다. 학교관리자의 인식개선, 담임교사의 진로상담, 신규교원의 진로교육 이해와 지원 전문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시행한다. 또한 대학생의 진로교육 지원을 위해 대학 1~2학년부터 진로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하도록 대학 재정사업과 연계해 유도하고, 인턴십(현장실습) 교육과정 운영을 확대할 예정이다. 초·중·고와 연계해 진로발달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자료를 개발하고, 진로상담과 멘토링 등에 활용하도록 권장하며, 학생의 진로설계와 맞춤형 진로교육을 위한 지도교수제와 교직원 연수를 시행한다. 또 대학 내 취업지원, 진로교육, 상담 기능을 연계·통합해 학생 중심의 취업·창업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양질의 내실 있는 진로체험처 확보를 위해 공공기관의 체험처 제공을 의무화하고, 대학·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제 단체 등의 협력을 통해 범사회적인 진로체험처 제공 분위기를 조성하여 다양한 체험처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안전한 진로체험처 제공을 위해 활동단계별 안전점검 체계를 강화하고 진로체험기관 멘토의 안전사고 발생 시 보험 혜택을 부여한다. 교육 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제를 도입하고, 진로체험기관 직원에 대한 온라인 연수과정을 신설해 진로체험의 질 관리를 강화한다. 진로체험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가상 창업·직업 체험, 인공지능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직업세계 체험, 우주·생명·기후변화 등 전문분야 체험, 글로벌 직업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한다. 특히 진로체험 기회가 부족한 농·산·어촌 학생들을 위해서 지역 특화 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찾아가는 진로체험버스·원격영상 진로멘토링 등을 확대한다. 또한 학생수요에 따른 소그룹 형태의 체험을 늘리고 ‘진로체험 이력관리제’를 도입해 개인별 진로체험활동 이력을 진로체험과 상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등 진로체험을 내실화할 예정이다. 진로교육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진로교육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국가와 지역진로교육센터를 운영하고, 관계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진로정보망 시스템 고도화와 콘텐츠 내실화를 통해 수요자 맞춤형 진로정보를 제공한다. 학생의 진로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학부모에 대한 진로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자녀 성장단계별로 학부모 진로교육 기본과정을 개발·운영한다.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해 진로교육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학부모의 진로교육 콘텐츠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2) 교육부 ‘고교 맞춤형 교육 활성화 계획’ 발표(2016년) 현재 30명 수준인 학급당 학생 수가 2022년에는 OECD 수준인 24명으로 떨어진다. 소질이나 적성을 고려한 학생 선발을 위해 고입 학생선발고사 폐지를 유도하는 한편 내신 성적 외에 면접 등 추가 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확대된다. 교육부는 지난 4월 시·도 부교육감회의를 열고 위와 같은 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한 ‘고교 맞춤형 교육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과 2015 개정 교육과정 도입에 따라 고교 교육에도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추진되었다. 2018학년도 중 1, 고 1 학생을 대상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앞으로는 전국의 모든 중학생이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후 고교에 진학하게 된다. 가장 실질적인 변화는 ‘일반고 학급당 학생 수는 줄이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 비중은 늘리는’ 고교 교육 여건의 개선이다. 교육부는 고교 학생 수가 6년 뒤인 2022년에는 지금보다 31%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를 고교 교육 여건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협력·탐구중심 수업이 고교 현장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학급당 학생 수를 개선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22년까지 개별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24명으로 축소되고,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OECD 수준인 13.3명으로 감축된다. 하지만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등 전문계고의 입학정원은 2022년까지 현 수준을 유지하도록 해 전문계고 학생 비중을 약 20% 수준에서 30%까지 끌어올린다. 이들 전문계고에서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해 실무과목은 아예 NCS 학습모듈을 교과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보통교과도 실용국어, 실용영어, 실용수학 등 현장 직무와 연관성이 높은 내용을 중심으로 개편한다. 교육부는 이와 같은 조치를 통해 2022년 전문계고의 취업률을 65%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유학기제 성과를 고교 단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고입 제도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고입 학생선발고사가 폐지되고,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확대된다. 이는 내신이나 교과 중심의 선발 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기존 고입 제도가 진로 맞춤형 교육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자체적으로 고입 선발시험을 시행하고 있는 경북, 울산, 전북, 제주, 충남 등의 시·도에는 고입 학생선발고사를 폐지하도록 유도하고, 고입의 주요 전형 요소인 내신 성적 산출 시에는 교과뿐 아니라 창의적체험활동,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균형적으로 반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에 덧붙여 한 학기 동안의 자유학기 활동을 내신에 반영하는 방안과 이를 자기주도학습 전형 시 면접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하반기까지 검토한다. 내신 성적 외에 면접 등을 반영해 학생의 다양한 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와 자율형 공립고 등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고교 유형별 자기주도학습 전형 모델 개발을 1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전형의 공정성 및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기주도학습 전형 시행 시 감독관을 파견하고 입학전형의 사교육이나 선행학습 유발 요인은 없는지 평가하는 입학전형 영향평가도 강화한다. 교육부는 이외에도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교육이 제공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병행한다. 과학 교과에 편중된 교과중점학교를 다양한 교과목으로 확대·운영하고 학교 수도 200개교에서 내년에는 300개교로 확대·운영한다. 직업교육을 필요로 하는 학생을 위해 특별교부금 또는 고용보험기금을 지원해 전문대학의 교육과정을 일반고 학생 수준에 맞춰 운영한다. 위탁교육 기회는 고교 2학년에게까지 확대하고 위탁교육학생에 대해 관련 기업으로의 연계 취업도 추진한다. 학생의 진로맞춤형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사가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미리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가 새롭게 구축된다. 또 농·산·어촌 고교에 전국 단위 모집을 일부 허용하는 등 학생 모집 자율성을 확대해주고 노후시설 개선과 교원 추가 배정 등을 통해 농·산·어촌 거점 우수고를 육성한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역사학자 에드워드 핼릿 카, Edward Hallett Carr)’이며, ‘미래에 대한 최선의 예언자는 과거이다(바이런, Baron Byron)’ 우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더 잘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갈 지혜를 얻는다. 또한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단재 신채호)’라는 말처럼 역사는 국가의 정체성을 유지해 가는 밑거름이 된다. 이것이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나라가 역사교육 강화 사업을 추진한 것은 2011년부터이다. 독도 문제 및 주변국의 역사 왜곡이 심각해짐에 따라, 학생들이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대응하며,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토대로 국가 정체성을 키워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되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고등학교 ‘한국사’ 필수화* 및 역사 교육과정 및 교과서 개선, 역사교육 지원체제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학생들의 역사인식 부족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었다. 더불어 독도 및 동북공정 등 현안 중심 대응의 한계점 역시 부각되었다. 교육부는 한국사 수능 필수화, 한국사 수업 시수 확대, 체험중심 역사교육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재차 발표하였다(2013년). 지금까지의 역사교육 강화 방안이 ‘틀’ 중심이었다면, 2016년부터 ‘교실 변화가 최우선이다’라는 인식하에 ‘역사 교원 역량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방안에서는 역사교육 담당 교원의 역량강화와 교수·학습방법의 개발 및 우수사례 확산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2016학년도 역사 교원 역량강화 방안은 역사교육 우수 수업사례 개발·확산을 위한 역사교육 우수 수업사례 공모전, 국·내외 현장답사 및 생생한 교육자료 수집을 위한 현장답사단 운영, 역사 교과연구회 중심으로 운영하는 교원연구활동 지원, 역사 교원 역량강화 연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현장밀착형으로 추진한다. 역사교육 우수 수업사례 공모전 2017년부터 ‘2015 역사과 교육과정’이 적용됨에 따라 새 교육과정에 적합한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을 개발·보급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그동안 각종 수업자료는 주로 탑다운(top down) 방식으로 개발·보급 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식은 현장 적합성 및 교사들의 활용도가 낮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현장 적합성 및 활용도 제고를 위해 현장 교원이 직접 현장 속에서 개발·적용한 사례를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보완·발전시키고, 이를 학교 현장에 보급하는 바텀업(bottom up) 방식으로 추진한다. 즉, 단순히 우수 수업사례를 추천받아 심사·시상하는 과거의 선정 위주 방식에서 벗어나, 응모자들을 대상으로 연수 및 전문가 컨설팅 등을 실시하여 우수 수업사례를 함께 만들어 가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역사 현장답사단 운영 그동안 다양한 역사교육자료를 개발·보급해 왔으나, 유물·유적 등 생생한 현장의 자료가 부족하여 현장성 있는 수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에 교육부는 국내·외 현장답사를 통해 생생한 교육자료를 수집하여 현장성 있는 수업을 지원하고, 한편으로는 유적지 답사, 역사 전문가 교류, 체험 등 팀별 활동을 통해 역사교육 전문가 및 교원 상호 간 소통·협력을 활성화하여 교원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의 경우 국내 현장답사단은 지역 중심으로 향토 사학자와 소통하고 협력하여 유적지의 심층 이해와 함께 수업에 흥미와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자료 및 이야기 발굴에 역점을 두고 운영하며, 국외의 경우 국권수호운동 및 항일독립운동에 중점을 두고, 중국 하얼빈과 상하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등을 답사하면서 치열했던 애국선열 및 지사들의 삶과 정신을 체험하고 자료를 수집한다. 이는 우수한 역사 교과연구회를 선정하고 지원하여 연구활동을 활성화하고, 연구·협력하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교과연구회는 2015 역사과 교육과정 도입 및 고교 한국사 수능 필수화 등 새로운 교육환경에 적합한 교수·학습 및 평가방법을 연구하고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활동사업은 단순한 예산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연수 및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연구회의 운영 방향 및 방법, 자료 개발에 있어서의 질적 향상을 도모한다. 그리고 연구결과물 등 우수사례는 발표회와 자료집 개발?보급 등을 통해 공유하고 확산시킬 예정이다. [PART VIEW]역사 교원 역량강화 연수 역사 담당 교원에 대한 역량강화 연수도 실시된다. 역사 교원들에게 최근의 역사 연구 성과와 다양한 수업 및 평가방법을 전문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2015 역사과 교육과정 도입에 따라 새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교과내용과 함께 수업 및 평가방법 등 교과교육 영역을 강화하여 운영한다. 그리고 연수과정은 15시간부터 210시간까지 단기 및 심화 연수 등 다양한 과정을 개설함으로써 역사 교원들의 선택 폭을 넓혀 교원들의 수요에 맞춤형으로 부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연수과정을 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역사전문기관이 직접 운영하도록 하여 역사에 대한 전문성을 높였다. 그리고 연수활동에 토론·발표 및 체험?답사 등 참여형 활동을 포함하여 역사에 대한 심층논의와 함께 역사수업을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운영한다. 2016년 3월 독도 관련 역사 왜곡이 여전히 심각한 일본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는 등 주변국의 역사 왜곡은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남북 분단이라는 현실 속에서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역사교육을 보다 내실화해야 한다는 국가·사회적 요구는 역시 높아가고 있다. 나아가 더욱 궁극적인 목표인 역사교육을 통해 현재를 더 잘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역사교육은 계속해서 내실화되어 가야 할 것이다. 교육부가 17개 시·도교육청 및 현장 교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추진하고 있는 ‘역사 교원 역량강화 사업’이 재미있고 생동감 있는 실질적인 교실수업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최근의 ‘평가 패러다임’은 평가를 교수·학습과 분리하기 보다는 교수·학습의 한 과정으로 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교육부 역시 ‘과정중심평가 확대 시행’을 추진하면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현장 교사들도 과정중심평와 관련, 정책의 총론과 방향에는 대체로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정중심평가에 담겨있는 세 가지 의미 우리는 어떤 교육정책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뜻을 표하기에 앞서, 그 정책이 구체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며 그것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여건이 마련되어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따라서 먼저 과정중심평가의 의미를 크게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평가가 지닌 본연의 기능에 다시 주목하려는 움직임이다. 과정중심평가는 ‘학습 결과에 대한 평가(assessment of learning)’에서 ‘학습을 위한 평가(assessment for learning)’ 또는 ‘학습으로서의 평가(assessment as learning)’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평가를 교수·학습과 연계된 과정으로 이해하려는 것이며, 모든 단계의 교육활동이 그렇듯 교수·학습의 극대화라는 평가가 지닌 본연의 기능에 다시 주목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즉, 기존 교육과정에서는 평가가 교수·학습과정과 분리되어 진행되었으며, 학습이 끝난 후 학습 결과 혹은 학습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행되었다. 그러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표방하는 새로운 교육과정에서는 평가를 교수·학습의 한 과정 혹은 그 자체로 본다. 따라서 ‘학습 결과 확인’이 아닌 ‘학습 촉진’을 위해 학습 중간 중간 서술형·논술형 문항, 관찰, 자기평가, 수행평가, 과제중심평가 등 다양한 방법의 평가가 요구되고 있다. 둘째, 진단적 기능보다는 형성적 기능에 초점을 맞추려는 관점이다. 지금까지의 평가활동은 선발과 진단, 학생 간 변별력을 중시하는 총합적(summative)·진단적(diagnostic) 기능에 초점을 둔 반면, 과정중심평가에서는 형성적(formative)·구성적(constructive) 기능에 더욱 관심을 두고 있다. 평가의 심사 및 변별 기능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내가 승리자가 되기 위해 친구들을 패배자로 만들어야 하는 왜곡된 과잉경쟁을 초래하였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형성(形成)이란 ‘불완전한 상태를 점진적으로 완성해 가는 과정’이라는 뜻이다. 즉, 평가의 형성적 기능이란 어떤 교육활동의 진행 과정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피드백을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개선·수정·보완하거나 대안을 탐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형성적 기능을 수행하는 평가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형성평가(形成評價)이다. 최근 과정중심평가에서 지향하는 바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개념으로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셋째, 인지적 영역에서의 성취뿐만 아니라 인성·가치관·태도·흥미·동기와 같은 정의적 영역에서의 고른 발달을 추구한다.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 국제학업성취도평가)나 TIMSS(Trends in International Mathematics and Science Study :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연구)와 같은 국제학업성취도비교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 등 교과에 대한 성취도는 다른 국가 학생들과 견주어 최상위권에 있으나 교과 관련 흥미 또는 자신감은 전 세계적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인지적 영역과 정의적 영역 간의 성취도 괴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점의 수업과 평가를 시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컨대 오늘날 수학교육에서 가장 심각한 쟁점 중 하나인 소위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의 수학에 대한 흥미와 가치관을 단기간에 고양시킬 묘안은 없다. 하지만 실생활과 연계된 수업과 과정중심평가를 통해 수학이 어려워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교육경험을 제공할 수는 있을 것이다. 따라서 수식만 가득한 ‘결과로서의 수학’이 아니라 수학의 개념과 원리가 도출된 역사적 배경과 실생활 예제를 풍부하게 제공함으로써 수학에 대한 흥미를 진작시키고, 수학에 대한 가치관을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PART VIEW] 과정중심평가 정착을 위한 선결 과제 이미 교육현장은 토론중심수업·프로젝트학습·플립러닝(flipped learning) 적용 등 미래사회 학습자의 특성에 맞게 수업환경이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평가는 여전히 ‘정답 찾기’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따라서 교육부의 과정중심평가 확대 방침은 변화하는 수업환경에 맞는 평가방식을 학교 현장에 적용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과정중심평가가 의도하는 방향대로 잘 운영된다면 학생 개개인의 성장 또는 변화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교육과정에서 강조되고 있는 문제 해결력과 고등사고력을 효과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학교 현장의 상황이다. 새로운 평가체제에 대한 준비 즉, 교사의 평가전문성, 객관적 평가 기준 마련 등 과정중심평가를 둘러싼 다양한 어려움이 많다. 아직 전면 시행을 위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으며, 공정성 확보가 어려울 뿐 아니라 자칫 사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지필평가 형식의 입시제도가 존재하는 한 학생들에게 평가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때문에 과정중심평가의 본래 취지를 살리고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사의 평가전문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능력을 고려하여 평가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에서 과정중심평가 정착을 위해 선결되어야 하는 과제들을 살펴보자. 첫째, 무엇보다 교원 업무 여건의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과정중심평가는 사실상 학생 맞춤형 평가와 지도를 의미한다. 학생들의 과제를 하나하나 검토하고 평가 결과를 기초로 한 피드백을 제공해주기 위해서는 수업과 평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사의 업무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 둘째, 평가의 공정성 및 신뢰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서술형·논술형 및 수행평가는 ‘정해진 답’이 없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는 ‘교사의 주관이 개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여기며, 자신의 점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특히 입시와 관련된 평가는 더욱 예민해질 수 있다. 물론 단기간에 이러한 우려와 불신을 완전히 불식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변화하는 수업환경에 평가도 박자를 맞추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교사들의 평가전문성을 신장시켜야 한다. 다양한 워크숍과 연수 기회 제공은 물론 교원양성기관에서부터 평가전문성을 충분히 갖추어 학교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교대 및 사대 교육과정에 과정중심평가 관련 과목을 필수로 포함하거나, 임용시험에 관련 내용을 출제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생과 학부모가 평가 결과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학생에 대한 평가를 교사 개인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 셋째, 대입선발 방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수능시험은 지금처럼 선택형 문항 중심으로 유지되면서 학교 시험에서만 과정중심평가로 진행한다면 학생들의 평가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학교 교육과 대입제도의 불일치를 극복할 수 있도록 현행 입시제도에 대한 근본적 개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물론 정책 수립 및 제도 개혁은 다양한 집단의 종합적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단계적 추진함으로써 ‘앞으로 또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불신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넷째, 평가방법 변화에 따른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방식 재검토도 필요하다. 평가 결과를 점수화하는 데 집중하기 보다는 학생이 학습 과정에서 어떠한 경험을 했는지 인지적·정의적 특성에 대한 내용을 두루 포함하여 질적으로 기술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생의 성장과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여 그에 따른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프로파일 기록 및 분석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과정중심평가에 대한 취지와 방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친절한 안내와 지원이 필요하다.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수시로 부여되는 과제로 인해 부담과 피로를 느낄 수 있다. 가령 여러 교과의 수행평가 과제가 특정 기간에 집중되면 학생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학원 또는 대행업체 등 사교육 기관에 의존하거나, 부모가 대신해주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또 다른 형태의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이자 평가의 신뢰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과제중심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정하여 알려 주고, 될 수 있는 대로 수업시간 내에 과제 또는 평가가 수행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현 정부에서 추진되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큰 방향 현 정부에서 추진되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큰 방향은 ‘모두가 행복한 교육’과 ‘미래를 여는 창의인재 육성’이다. 과정중심평가 확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교육부의 전략 중 하나이다. 지식 암기 위주의 교육과 왜곡된 과잉경쟁에서 벗어나 화려한 스펙보다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과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기대가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위에 언급한 여러 가지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모두 지혜를 모으고 함께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법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동·청소년법, 여성보호법, 노동법 등…. 마찬가지로 올해 8월부터 시행되는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 교권보호법)’도 우리 사회에서 교권과 교육활동이 자연스럽게 보장되기보다 법으로 규정되고 보호받아야 할 만큼 약화되었고, 쟁점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사를 존경한다’ 응답 학생 비율 11% 물론 학습자·소비자 중심 시대인 오늘날 교권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대체로 ‘철밥통’으로 표현되는 교직에 대한 인식은 ‘선호’와 ‘불만’, ‘비판’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공존하고 있다. OECD 교수·학습 국제 조사(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 TALIS) 결과, ‘교사 위상 지수(Teacher Status Index 2013)’는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교직을 희망한다’는 학생의 응답률도 터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현직 교사의 자기효능감과 직무만족도는 현저히 낮다(김갑성 외, 2011:OECD, 2014).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교사의 응답률은 1위를 차지했으며, 교사를 존경한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 역시 11%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김이경, 2014). 이러한 불일치의 원인은 무엇일까? 현직 교원 입장에서 ‘교사 위상 지수’는 상위권이지만 ‘교직 불만’이나 ‘교수 효능감’이 낮은 요인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예컨대 교직에 대한 사회와 언론의 부정적 시각, 학부모나 학생의 교사에 대한 물리적·언어적 폭력 증가, 사교육 확대에 따른 공교육에 대한 기대?의존의 상대적 약화, 교수·학습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침해하는 학교 업무의 지속적인 증가와 시간 부족(정바울 외, 2014)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교실에서 학부모나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 교권침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학생인권조례 및 교육공동체 헌장 제정(중앙일보, 2016.6.1.) 과정에서 학생인권과 학습권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교육자로서 교사의 권위와 권리는 더욱 약화되고 있는 것도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교육 생태계 관점에서 교권 재정립 하지만 교권과 인권, 학습권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상호작용하며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다. 즉, ‘교권 문제’를 교육 생태계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최근 ‘교권’은 학술적 주제로도 재조명받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에서 발간하는 온라인 교육저널 ‘교육정책포럼’은 지난 3월호를 국내외 교권 문제에 할애했다. 또한 유·초·중등 및 특수교육 분야의 다양한 전문 연구자와 실천가들이 참여하는 한국교원교육학회는 지난 5월 말 ‘교육 생태계 관점에서 교권 재정립의 방향 탐색’이라는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학술대회는 오늘날 제기되고 있는 교권 문제를 교육 생태계 관점에서 좀 더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보고, 학생의 인권과 교권, 학습권의 관계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토론을 시도했다. 이 글은 이러한 사회적 상황과 학술적 논의를 배경으로 하여, 특히 한국교원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제안된 내용을 중심으로 교권·인권·학습권의 의미를 검토하고 이의 보장과 한계, 과제를 정리한다. 교권·인권·학습권의 의미와 상호작용 ● 교권 교권은 넓은 의미에서 보면 교육권(敎育權)을 말하는 것으로 교육을 받을 권리와 교육을 할 권리를 포함한다. 여기에는 학생의 학습권, 부모의 교육권, 교사의 교육권, 학교 설립자의 교육 관리권, 국가의 교육 감독권 등이 모두 포함된다(주삼환, 2016 : 5). 그러나 ‘교권이 침해 또는 실추되었다’고 할 때의 교권은 좁은 의미에서 ‘교원이 갖는 모종의 힘’을 말하며, 여기에는 권위(authority), 권리(right), 권력(power) 등의 개념이 모두 포함된다(이차영, 2016b). ‘권력으로서 교권’은 교원이 자신의 영향력을 관철할 수 있는 힘으로 정치적 성격이 강한 개념이다. ‘권위로서의 교권’은 교원이 학생의 교육에 대해 가지는 전문적인 능력(전문적 권위)과 이를 인정하여 부여한 제도적인 힘(제도적 권위)을 말한다. ‘권리로서의 교권’은 교원이 자신의 지위나 이익을 주장하거나 누릴 수 있는 법규상의 힘(법규상의 각종 권리)을 말한다. 이러한 교권 개념을 종합해보면, 교권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전문적 능력과 품성에 기초한 전문적 권위이며, 이를 바탕으로 제도적 권위로서의 교권, 권리로서의 교권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이차영, 2016b). ● 학습권 학습권은 교육받을 권리, 수학권(修學權)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 위하여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권리와 자신의 학습에 필요한 조건의 정비를 공동체에 요구하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이차영, 2016b), 자유롭게 학습하고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양희인 외, 2015)를 말한다. 이러한 학습권은 헌법 제31조 제1항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와 교육기본법 제3조(학습권) ‘모든 국민은 평생에 걸쳐 학습하고, 능력과 적성에 따라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에서 법적 근거를 찾을 수 있다. ● 인권 인권은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모든 사람이 갖는 권리로 학생을 포함한 학습자의 기본적 인권은 학교 교육 또는 사회교육 과정에서 존중되고 보호된다(교육기본법 제12조). 이러한 교육활동에서 인권문제는 학생에게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며 교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최근 알려진 학생이나 학부모에 의한 교사에 대한 폭행·폭언 등은 교권 침해, 나아가 교사 인권 침해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교권·학습권·인권은 교육활동이나 교육장면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하거나 행사된다기보다는 상호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이차영, 2016b). ‘교사의 교육권, 학부모의 교육권, 학생의 학습권’의 관계에 대해 우리 헌법재판소는 다음과 같이 상호협력 관계로 규정하고 있다. 교권·인권·학습권의 보장과 한계, 그리고 과제 2012년 이후 교권 침해 건수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2012∼2015년) 동안 교원의 교육활동 침해가 연 4,000여 건 이상 발생하였고, 교권 침해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교육부, 2016.3.31.). 정부는 ‘질 높은 교육을 위해 교원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교권을 정립하기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몇 가지 대응 방안을 마련하였다. 2012년 8월 교권보호 종합대책 발표에 이어 교원 예우에 관한 규정 개정?시행(2013.5),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국회 제출(2013.4) 등이 추진되었고, 2016년부터 대전·부산·대구·제주 등 전국 4개 시·도교육청에 ‘교원치유지원센터’를 선정하여 시범운영 중에 있다(교육부, 2016.3.31.). [PART VIEW] 교원의 교육활동 보장과 교권 확립을 위한 방안 및 과제는 전문 연구자들에 의해서도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교권·인권·학습권 보장을 위한 방향과 과제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주삼환, 2016; 이차영, 2016a·b). 첫째, 모든 교육활동은 학생, 학습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학생의 학습을 증진하기 위한 교권, 학생의 유익을 위한 교권 개념이 더욱 강조될 필요가 있다. 교사의 교육권을 학생의 교육권을 보호하거나 신장시키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때, 교권과 학생의 학습권은 상충하거나 대립하기보다 상호 협력적 관계로 발전될 수 있다. 둘째, 교권, 학습권 보장을 위해 더욱 엄격한 교육과 훈련, 교사 학습(teacher learning), 전문적 학습(professional learning), 전문적 능력 개발(professional development)이 요구된다. 셋째, 교직이 전문직으로 인정받고 권위로서의 교권, 권리로서의 교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문직 단체로서 교직단체의 역할이 보다 확대되고 강해져야 할 것이다. 전문직은 동료와의 협력, 자기관리(self-governing)를 통해 상호 학습한다. 교직단체는 회원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회원의 자질이 없거나 윤리강령에 어긋나는 회원을 규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넷째, 교권·인권·학습권은 교사교육의 핵심 내용으로 포함되어야 한다. 교사교육을 통해 예비교원과 현직 교원들의 교권·학습권·인권교육을 제공할 뿐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도 교권·인권·학습권의 상호협력적 관계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권 보장을 위한 과제들은 교권·인권·학습권을 상호협력적 관계로 보고, 교권을 보호·보장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학생의 인권과 학습권을 최대한 실현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교권 보장의 의미와 과제는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이 법의 목적, 즉, ‘교원에 대한 예우와 처우를 개선하고 신분보장과 교육활동에 대한 보호를 강화함으로써 교원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 교육 발전을 도모하는 것’에 함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