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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시대가 도래했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IT 기술이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줄지라도 사람의 감성을 따라 하지는 못 한다. 감동이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다. 보건교사로 25년, 장학사로 7년, 교감 3년, 교장 1.5년. 교직에서 36.5년 동안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애썼다. 교육도 우리의 체온이 36.5도인 것처럼, 사랑을 담아 디자인할 때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보스보다는 리더 권력을 과시하는 보스가 아닌 조직의 한가운데서 구성원의 능력을 끌어내는 조정자로서 리더가 되려고 했다. 조정의 핵심은 양팔 조정. 훈계와 사랑의 양팔을 사용해 방향을 조정해야 했다. 의사결정을 할 때는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반영했다.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조직의 갈등은 ‘그럴 수도 있겠네’ 공감하며 인정했더니, 스스로 답을 내고 갈등은 눈 녹듯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덕분에 교직원 100여 명이 한 울타리에서 사는 우리 학교는 관계로 인한 모난 소리가 나지 않는다. 올해 1학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교육과정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학교 업무에 있어서 방역이 우선된, 한 번도 겪지 못한 일에 맞닥뜨렸다. 의기 전략은 ‘시스템화’였다. 방역에 초점을 둔 교육과정은 지금까지의 해왔던 시스템을 반대로 돌려야 했다. 방역을 우선순위에 두고 모든 직원이 나서서 발열 체크에서부터 일시적 관찰실 운영, 거리두기 생활 습관화 등 학생 안전과 생활지도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만들어나갔다. 위기상황에도 포기하지 않아야 교육의 본질은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위기상황에도 다르지 않다. 교실 적응이 힘든 학생들을 위해 학교 안 학교, ‘돌샘 디딤돌 클래스’를 디자인하고 운영한 이유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교 사택을 활용해 가정형 학습장을 지원하고 따뜻한 성품을 지닌 외부 강사들을 초청, 공감과 사랑을 바탕으로 지도할 수 있게 했다. 동물농장, 꽃밭 가꾸기, 광목천에 물들이기, 장미 케이크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보컬 수업 운영 등 학생 개개인이 내면을 표출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변화는 놀라웠다. 자기성찰 시간에 흘러내리는 촛농을 보면서 눈물을 찍어내는 아이들도 있었다. 돌샘 디딤돌 클래스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 기간에도 그 자체를 즐겁게 여기고 있다. 장학사로 근무할 때는 언어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이버 언어폭력 예방 창작곡 대회를 전국단위로 개최했다. 수상작은 교육부를 통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보급했고, 휴대전화 벨 소리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캠페인의 메시지가 생활 속에 스며들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선생님들이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 집보다 즐거운 학교 환경을 만들었다. 창이 트인 예쁜 공간에 소통의 테이블과 커피메이커를 들이고, 언제나 향기 짙은 커피를 지원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고민에서 벗어나 힐링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선생님이 행복하니, 학생들의 인성과 학력은 향상됐다. 학교폭력은 낮아졌고, 좋은 학교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해마다 학생 수가 늘어나 올해만 한 반이 늘어난 결과를 가져왔다.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감동, 학교에서 감동을 만들어내는 건 리더인 교장의 역할이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교육을 디자인하는 교육 디자이너라고 부른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재택근무, 원격수업, 비대면 서비스 등 언택트 문화가 새로운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평소 출퇴근이나 등·하교 시 걷는 게 운동의 전부였던 직장인 및 학생들은 이제 그마저도 어렵게 됐다. 운동량 감소는 자연스럽게 근력 부족으로 이어져, 시간이 흐를수록 허리 통증이나 기타 체력 저하 등을 유발한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 손쉽게 떠올리는 해결책이 바로 건강식품 복용이다. 면역력 향상, 영양 및 체력보충에 효과가 뛰어나기로 알려진 한약재라면 뭐니 뭐니 해도 인삼(人蔘)일 것이다. 그러나 인삼은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등 어느 정도 체질을 타는 약재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신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영양과 체력보충 측면에서 인삼과 유사한 효과가 있으면서도 체질을 크게 타지 않는 약재가 있다. 이번 호에는 한약재 중 특히 아미노산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당삼(黨參)’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인삼의 그늘에 가려진 재야의 고수 당삼(黨參, 또는 만삼)은 초롱꽃과(Campanulaceae) 식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도라지, 더덕 등과 같이 꽃이 초롱 모양으로 피는 식물의 소속이다. 만삼, 소화당삼(素花黨參) 또는 천당삼(川黨參)의 뿌리를 한약재로 사용한다. 한약재 중에서 ‘삼’하면 가장 먼저 인삼을 떠올릴 것이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한약재인 당삼은 사실 역사적으로 인삼과 깊이 연결돼 있다. 중국 명(明)나라 시대 이전까지 당삼의 이름에 대한 기록은 따로 없었으나, 당시 인삼의 형태에 대한 기록을 보면 지금의 당삼과 일치한다.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뿌리는 당삼으로 지상 부위는 인삼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학자들은 아마도 당시의 인삼과 당삼은 모두 중국의 상당(上黨)지역에서 나는 인삼이라 해서 상당인삼(上黨人蔘)으로 불리며 함께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후 상당인삼은 청(淸)나라 시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인삼과 분리돼 당삼으로 정리됐다. 당시 기록된 당삼의 식물 그림을 보면 인삼과 당삼을 확실히 구별하게 됐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당삼은 인삼과 혼용돼 온 만큼 효능효과가 인삼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전통적으로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 기운을 더하는 데 주로 사용돼 왔으며 비위허약, 식욕부진, 설사, 사지무력감, 정신 불안, 피로 등에 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인삼이 체질에 잘 맞지 않거나 고가의 인삼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인삼 대용으로도 사용되기도 했다. 근육에 좋은 아미노산 인삼만큼 풍부 당삼의 주요성분으로는 사포닌, 다당류, 비타민 등이 있으며, 특히 근육의 주요한 구성요소인 필수아미노산이 인삼만큼 풍부하다. 필수아미노산은 단백질의 기본 구성단위로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거나 아주 소량 만들어지므로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당삼에는 발린(valine), 루신(leucine), 아이소루이신(isoleucine), 메티오닌(methionine), 트레오닌(threonine), 라이신(lysine), 페닐알라닌(phenylalanine) 등 필수아미노산 7종이 포함돼 있으며, 이외에도 아스파트산(aspartic acid), 아르지닌(arginine) 등 10종의 아미노산이 들어 있다. 특히 아르지닌과 아스파트산은 인체 내 독성성분인 암모니아를 해독하거나 세포 에너지를 생성하는 과정에 반드시 필요하다. 당삼에 들어있는 필수아미노산은 WHO에서 제시하는 필수아미노산의 비율과 유사하다. 최근 건강을 위해 채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당삼은 이들에게 충분한 영양공급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당삼의 풍부한 아미노산 함량은 대표적인 단백질 공급원인 곡류, 콩, 쇠고기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당삼은 육류의 아미노산 비율과 달라서 육류와 함께 섭취한다면 더욱 균형 잡힌 아미노산을 섭취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에 주로 황기와 인삼을 넣어왔다면 이번에는 당삼을 넣은 삼계탕은 어떨까. 색다른 맛과 향뿐만 아니라, 균형 잡힌 아미노산 섭취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려보길 권한다. 생장년수보다는 산지가 더 중요 인삼은 흔히 4년근이 좋다거나 6년근이 좋다는 등 생장년수가 길수록 양품이라는 인식이 있어 더불어 가격도 비싸진다. 그렇다면 당삼도 생장년수가 긴 것이 좋을까? 여러 측면이 있겠지만 총 아미노산 함량을 따져보자면, 당삼의 생장년수와 총 아미노산 함량은 별개라고 할 수 있다. 당삼은 대략 2~3년생만 돼도 4년생의 총 아미노산 함량과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당삼은 2~3년생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이다. 또 당삼의 주산지였던 상당지역(현재 중국의 산시성(山西省)안에 있는 시)에서 생산된 것의 총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편이므로 다년생보다는 산지가 더 중요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당삼은 현재 국산과 중국산이 모두 유통된다. 우리나라 자생종인 당삼은 강원도, 전라북도, 충청남·북도 등지에서 생산되며 국산 당삼은 가격이 100g당 4만 원 이상으로, 인삼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산 당삼의 장점이라면 구하기 쉽고 경제성이 있어서 가격이 국산 당삼의 1/10수준인 100g당 5000원 내외다. 또 당삼의 아미노산 관련 연구가 우리나라보다 활발히 돼 있다. 혹시라도 중국산 한약재에 대한 우려나 편견이 있다면, ‘대한민국약전’과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이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한 공인 품질기준을 충족하는 정품 한약재(한약규격품)인 ‘당삼 규격품’을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재래시장에서는 같은 식물 소속인 도라지 및 더덕이 당삼과 유사하게 생겨 당삼으로 잘못 유통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한방 약국을 방문해 한약의 전문가인 한약사와 상담 후 안전하고 유효성이 확보된 ‘당삼 규격품’ 구매를 권한다. 김성용 대한한약사회 학술위원장 당삼차 달이는 방법 당삼의 1회 복용량은 통상 60kg 성인을 기준으로 4~15g이 적절하다. 개인에 따라 양을 조절할 수 있다. 당삼은 질이 단단한 약재이므로 분쇄 시 먼지, 소음 및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필요한 재료: 당삼 50g(10회 복용량이며, 개인에 맞게 조절 가능), 물 1200mL, 가정용 분쇄기, 요리용 망 또는 다시백 1. 당삼을 준비해 간단히 세척한 뒤 가루로 분쇄해 요리용 망 또는 다시백에 넣는다. 당삼은 가정용 분쇄기로는 곱게 갈리지 않으므로 너무 무리하여 분쇄하지 않도록 한다. 2. 물 1200mL에 당삼이 담긴 망을 넣고 처음에는 센 불로 끓이다가 물이 끓으면, 중간 불로 줄여 30분~1시간 정도 더 졸여준다. 당삼에는 사포닌이 함유돼 계속 센 불로 끓일 경우 거품이 많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당삼 가루가 수분과 접촉하면 약간의 점성이 생기면서 뭉칠 수 있으므로 중간중간 저어서 풀어주면 좋다. 3. 당삼을 달인 물이 1L 정도로 졸여지면 상온에서 식힌 뒤 당삼이 담긴 망을 건져내 버린다. 약액을 요리용 망 또는 다시백을 사용해 한 번 더 찌꺼기를 거르고 맑은 약액만 남도록 한다. 4. 당삼을 달인 약액은 빛을 차단하는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1회 복용량은 100cc정도(당삼 약 5g에 해당하는 양)로 하루 1~2회 따뜻하게 데워 복용한다.
원격수업, 실제로 해 보니 어땠나요? 본지가 웹앱 ‘패들렛(Padlet)’에 올라온 교사들의 다양한 성공담과 실패담을 공유하는 신규 코너 ‘원격수업 와글와글’을 운영합니다. 패들렛은 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접속해 포스트잇을 붙이듯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웹앱으로 원격수업 활성화와 함께 학교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온라인 활동 도구입니다. 이번 주제는 ‘폭망한 원격수업 에피소드’입니다. 선생님의 실패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나 혼자만 실패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지 않을까요? 더 다양한 이야기는 ‘padlet.com/t88/star’에서 확인하세요! #. 카메라 켜자~ 했더니 “저는 데스크톱이라 카메라 없어요”라고 이야기하는 학생이 있어서 그럼 일단 오늘은 어쩔 수 없네, 했더니 켰던 애들도 카메라를 다 꺼버리더군요. #. 제 수업이 너무 초라해요… 머릿속으로는 세계 최고의 교사…. 그렇지만 수업 준비 시작하면 이것도 기각, 저것도 기각…. 온갖 프로그램 우수사례 감탄하며 구경하고 나서 내 수업은 얼마나 초라한지요. 그 와중에 수업 만드느라 매일 새벽 3시에 자는데 학생들은 과제 6명 제출했습니다. 울고 싶어요. #. 플랫폼 미숙과 유료 구입 어려움 2학기에 복직해서 처음으로 원격수업 해보는데 ‘곰캠’으로 영상 찍다 20분 만에 자동으로 잘려서 마무리도 제대로 못하고 영상이 끝났네요. 나중에 알았네요. 무료버전은 20분까지만 가능하다는 것을요. 학교에서도 1학기에는 구입해 줬으나 2학기에는 어렵다네요ㅠㅠ #. 공개수업 폭망! 310명의 고1 학생들 50분 수업. 가상실험을 이용한 탐구 활동에서 협업으로 잼보드와 줌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가상실험은 열리지 않았고 줌 최대 인원이 100명(무료)인 줄 모르고 200명을 신청받아서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그 수업이 학부모 수업공개의 날이었습니다ㅠ #. 변하지 않는 행정지원 행정실에 온라인 활동 도구 외국 프로그램 ‘패들렛’을 구입해서 원격수업에 사용하려고 문의했는데. 학교카드로는 달러 결제가 안 된다고 하네요. 학교카드는 국내용이라고 합니다. 정말 이해가 안 돼요. 그러면 다른 학교 구입 사례를 알려달라고 하는데 난감해요. #. 학교에선 수업 준비 1도 못함 아이패드 내돈내산으로 구입해서 화면 녹화하는데 마이크가 꺼져있어 소리가 안 나와 다시 찍었어요. 빈 교실에서 텐션업! 해서 수업 영상 열심히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비어있는 창고에서 나는 쩌렁쩌렁 울림소리 때문에 날리고 다시 찍었네요. 코로나 업무 때문에 학교에서는 수업 준비 1도 못하고 집에 가서 밤에 촬영하고 편집하면 새벽 2~3시…. 1학기 내내 일주일에 두 세 번은 이렇게 살았네요. #. 과제제시를 어떻게 해야 할지ㅜㅜ 학부모한테 민원이 들어왔어요. 과제의 양이 적으니 과제를 늘려서 아이가 노는 시간이 없게 해달라고요. 그래서 교감 선생님께서 과제 양을 많이 제시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하셔서 그렇게 했더니 또, 민원이 들어왔어요. 과제 양이 많아서 주말도 없이 과제만 하고 있다고요. 그래서 또 과제를 줄였어요. 민원에 휘둘리는 모습이 좀 서글퍼요. #. 통일된 플랫폼을 만들어 주세요! 1학기가 원격수업으로 이렇게 지나갔으면 교육부에서 통일된 플랫폼이 나와야 하는 게 아닐까요? 줌은 만날 튕기고, 해킹위험 있다고 뉴스 나오고, 학교마다 구글 클래스룸, e학습터, 위두랑…. 다 다르고, 그러니 연수도 제각각이고 ㅠㅠ #. 바깥에서 수업을 듣는 아이들 학생들이 비디오를 학생들이 잘 켜지 않아서 나중에는 출석 인정을 비디오 공개 여부로 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마트에서 접속만 한 채로 있는 아이를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제대로 앉아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학생 간 자료 출력 불평등 존재 활동지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 손글씨로 작성해 보는 경험도 필요한데, 집에 프린터기가 없는 학생들이 많아 학생 간에 원치 않게 학습 경험에 대한 차별이 생깁니다. 이런 점은 오프라인 등교 때 미리 자료를 준비해 나눠줘야 할 듯합니다. -체육수업은 학생 혼자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다 보니 콘텐츠가 너무 한정적이었습니다. -월요일마다 교실 컴퓨터가 안 켜져요…. 지금도 안 켜졌어요. 학교 기기는 노후화돼 있는데 온라인 수업에 따라가려니 사비를 계속 쏟게 됩니다. -줌 쌍방향 하는데 출석 체크, 기기 조작으로 항상 시간 분배 못해서 수업을 계획한 것보다 항상 지연되네요. -어제도 영상이랑 소리가 어긋나서 그 몇 초를 맞추느라 새벽에 잤습니다ㅠㅠ 장비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다 보니 아마추어 영상강의만 만드는 거 같아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자괴감이 들어요. 저도 인강 강사들처럼 재밌는 CG도 넣고 잘 찍어보고 싶네요 -동학년에서 함께 선정한 플랫폼으로 수업을 제작해 제공하며 뿌듯해하다가도 쏟아지는 다양한 디지털 학습 도구와 방대한 자료가 가끔은 나만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담으로 다가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최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교육감협)가 정기총회를 열고 각급 학교 교감공모제 도입과 연구실적 점수 하향을 골자로 한 교원승진제도 개편방안을 교육부에 건의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선 학교 교원들은 교감공모제가 우리 교육 현실과 괴리(乖離)된 교육 개악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사실 근래 우리 교단은 소위 ‘무자격 교장공모제’인 내부형 교장공모제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교육 혁신의 허울을 쓴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특정 노조 출신의 점프·로또·하이패스 승진 도구로 전락한 지 오래다. 교육감 직선제에 편승해 공공연히 만연된 논공행상, 보은·코드인사 등이 우리 교육의 부끄러운, 참 뻔뻔한 민낯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3월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으로 내부형 교장공모제 비율이 15%에서 50%로 확대된 이후, 특정 노조 출신의 무자격 교장공모 임용자 수가 그 해 14명에서 2019년 42명으로 3배 늘었다. 지난해 9월 교원인사에서는 전국의 내부형 교장공모 임용자 20명 중 19명이 특정 노조 출신이었다. 게다가 내부형 교장공모자들이 탈법적으로 자기소개서, 학교경영계획서 등에 특정 노조 출신, 친교육감 활동 내용을 기재해 전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총은 임용령 개정 당시 이와 같은 폐해를 예견하고 지난(至難)한 정책 활동으로 내부형 교장공모제 비율을 당초 교육부안 100%에서 50%로 감축한 바 있다. 교육행정 실험직 절대 아냐 일선 학교 교원들은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이제 수명을 다한 인사정책으로 폐지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교육부는 우리 교육 현실과 유리된 교감공모제 도입보다 내부형 교장공모제의 혁신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 교감공모제가 도입되면 진보 교육감들의 소위 ‘내 사람 심기’ 전횡이 우려되는 현실이다. 무자격 교장공모제 폐해 답습도 불문가지다. 교육부와 교육감협은 서로 ‘짬짜미’해 교감공모제 응모 최소 경력을 6년 정도로 낮춰서 교단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고 공언하지만,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다. 현행 교원인사·승진제도에서 교감 승진을 하려면 교사 경력 20년이 돼야 만점을 취득하는 구조에서 생물학적 연령만 적다고 학교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주장 자체가 억지이고 탁상공론이다. 학교는 미래 인재 육성의 터전으로 노장청(老壯靑)이 조화를 이루는 조직이다. 고경력 교원의 경륜, 중견 교원의 균형적 역량, 젊은 교사들의 패기가 어우러져 ‘좋은 교육’이라는 한 편의 오케스트라가 펼쳐지는 가르침과 배움의 장이다. 특히 교감은 학교 인적구조의 허리로서 학교장을 보좌하고 교육과정과 학생 교육을 관장하는 핵심 요직이다. 경력 6년, 연령 30세 내외 신진 교사들의 교육행정 실험직이 절대 아니다. 인사제도 안정·일관성 핵심 최근 한국교총이 전국 유·초·중·고교 교(원)감 168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절대 다수인 98%가 교감공모제 도입에 반대했다. 일반 교원·학생·학부모 등의 의견도 별반 다르지 않은 현실이다. 교원인사제도 정책은 안정성과 일관성이 핵심인데, 교감공모제는 급조된 정책으로 교원 인사제도의 근간을 흔들어 학교 현장을 갈등의 수렁에 빠뜨릴 우려가 크다. 현행 교원인사·승진제도에서 교감이 되려면 교육 경력 외에 연구, 연수, 담임, 보직, 도서벽지, 농어촌 근무 등 다양한 가산점 경력을 쌓고 기피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 제자 사랑, 교단 희생, 교직 열정 등이 없으면 불가능한 역정(歷程)이다. 이와 같은 승진 과정을 건너뛰고 면접 한번 잘 보고 인우관계 등으로 승진하는 교감공모제는 교육 개악으로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 아울러 교원승진제도 개편방안에 포함된 연구실적 점수 하향(3점에서 2점), 자격연수 절대평가화, 근평 기간 연장(3년에서 3~5년) 등도 교육 현장의 여건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또 신규교사 임용시험 제2차 선발권의 교육감 위임은 실력·역량보다 이념·사상 등이 당락을 가름할 우려가 크다. 또 국가공무원인 교원의 지방직화 군불지피기라는 일선 교원들의 불안감도 여전하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정책은 오로지 국민 앞에 명징(明澄)하게 바로 서야지 진영·이념 논리로 오도되면 국가의 미래는 암울하다. 교육부는 교원승진제도 개편 논의 전반을 교육 현실과 여건을 고려해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 특히 교감공모제 논의는 철회돼야 한다.
광주 광일고등학교(교장 기민철)가 15일교내 연석관에서 40명의 학생들에게 교내외 ‘장학증서 및 3천여만 원의 장학금 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1학기 동안 성적이 우수한 학생 5명, 또한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다양한 교육활동에서 탁월한 리더십과 봉사정신을 발휘한 모범학생 25명을 선발하고, 삼성 꿈장학, 복권기금 꿈사다리, KT G 상상장학금 등 교외 장학생 10명을 포함하여 모두 40명에게 3천여만 원의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원래 전교생과 전교직원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광주광역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장학생 선정 대상 학생과 행사 필수 인원만 참가하여 진행되었다. 입장 전 발열체크를 시작으로 질병관리청의 지침에 의거하여 전체 참가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실시되었다. 광일고는 매년 학교법인 정성학원 이사장과 교직원 및 총동문회의 장학금 등 모교의 발전과 후배들을 위한 장학 사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다양한 장학금을 통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북돋아주고, 그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응원을 하고 있다. 이번 1학기 장학금 수여식은 성적우수자뿐만 아니라, 탁월한 리더십과 성실성, 근면성 등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학생들에게 큰 격려와 자존감 향상의 기회가 제공되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최정현 학생은 “장학금을 받게 되니 그동안 열심히 생활했던 점에 보상을 받는 것 같고, 장학생에 걸맞도록 더욱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어요”라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제 꿈을 펼칠 수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에 진출해서, 제가 받았던 선배님들의 지지와 사랑을 훗날 후배들에게 똑같이 나눠줄 수 있는 그런 멋진 선배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기민철 교장은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바른 인성을 갖추고 부단히 꿈을 향해 노력하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인재를 발굴하여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전교생 모두에게 졸업 전 고르게 장학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정성학원 산하 모든 교직원들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선생님들께 ‘가장 수고했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지난 2월 이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서 학교 방역과 교육활동에 최선을 다해주신 선생님들이 계셨다.” 강은희(사진) 대구시교육감은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한 지난 7개월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전했다. 중등 물리교사 출신인 그가 30여 년 만에 교육계로 컴백한 지 2년이 지났다. “행복 넘치는 교직생활이었다”고 추억을 떠올리며 이제 다시 교육가족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남겨주고 싶다는 게 강 교육감의 목표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한 5년은 행복 그 자체였다. 천직이라고 여겼다”며 “그런 내가 다른 길을 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스스럼없이 추억을 떠올리는 모습에서 스타 정치인 출신의 권위적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직원들 사이에서 ‘어머니 리더십’으로 통한다. 늘 다정하고 세심하게 의견을 조율하고 해결한다. 교육·IT ‘융합’의 대표주자인 강 교육감은 에듀테크에 강해 최근 코로나 사태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이다. 그는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날 때 선제적으로 개학 연기를 교육부에 요청하고 온라인 학습 체제를 일찍부터 준비했다. 에듀테크 인프라도 잘 갖춰 이미 평균 100대 정도의 스마트 패드가 보급되는 등 이르게 준비한 덕을 많이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힘내요 대구’ 응원문구가 한창이었던 때와 비교하면 사정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비상사태다. 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으로 방역대책에 몰두해야 한다. 교육감 임기와 동시에 시작한 국제공통대학입학자격시험(International Baccalaureate, 이하 IB) 교육 등의 현장 안착도 시급한 상황이다. 복장부터 비상·재난사태 때 착용하는 라임색 민방위복을 아예 상하의 정장으로 맞춰 입고 다닌다. 강 교육감은 “미래역량교육에 남은 2년 간 역량을 쏟아 부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교육계로 복귀한 지난 2년을 뒤돌아 본다면. “먼 길을 돌아 다시 교육계로 돌아온 것 같다. 오랜만에 돌아와 보니 상황이 많이 변했다. 하드웨어·환경적인 부분은 크게 나아졌음에도 교육 여건이나 현장의 어려움도 많다. 교육 본연에 가까운 정책을 펴는 게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그런 입장에서 취임 후 선생님들이 교육에 열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한 2년이 아니었나 싶다. 학교 자율성과 교육력 회복에 상당히 집중했다.” ―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공교육 최초로 IB교육을 도입하고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의미가 있다. 비판적인 사고력 등 다양한 역량을 종합적으로 육성하고 교육해내는 데 IB교육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해 취임 후 2018년 9월 IB 본부에 IB 한국어 작업을 요청했다. 이후 초·중·고교 각 3곳에 IB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IB 프로그램을 실제 적용하려면 IB 본부 심사를 통해 관심·후보·인증학교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대구는 모두 후보학교를 통과해 인증학교를 앞두고 있다. 기초학교는 50곳 지정돼 IB 본부로부터 굉장히 속도가 빠르고 놀랍다는 격찬을 듣고 있다. IB 프로그램 자체보다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한데, 이를 통해 아이들이 굉장히 많이 변화되고 있다. IB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주도적 학습이 되는 형태다. 이 부분이 성공적으로 안착되고 있다.” ― 공약이행완료 분야에서 평가 ‘최고 등급’을 받았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 “교육에 가장 필요한 현실적인 공약을 추진했다고 볼 수 있다. 거창한 정책이 시민들 눈에 띌 수 있지만, 정작 예산은 많이 들고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 현장의 소리를 꼼꼼하게 경청하고 필요한 내용을 공약화해 지속적 이행에 집중해 공약 추진과제 81개 중 98.8%의 목표를 달성했다. 전국 교육감 평균 이행완료율인 47.8%보다 크게 높아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로부터 교육감 공약이행분야 2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다. 특히 취임 초기 도입한 1수업 2교사제, 진로진학 관리 시스템(리로스쿨)은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 진로진학 관리 시스템은 60개교 이상 확대돼 나이스와 연계한 학습 관리, 진로 관리 시스템이 온라인수업에도 상당히 도움이 됐다.” ― 교권3법 현장 안착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교권3법은 교총의 커다란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육청도 교권과 학습권을 동시에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4개 교육지원청과 본청에 변호사 5명을 채용하고, 교육권보호센터를 설립해 교육현장의 법률·행정·심리치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교원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 업무 중 교원들이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교원안심번호 서비스 도입으로 교원의 개인정보 유출 및 사생활 노출을 방지하고, 가상의 번호로 문자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져서 올해 코로나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고, 교원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교육감협)에서 무자격 교감공모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공모제의 취지에 맞게 자격을 보유한 교감 초빙에는 동의하지만 무자격 공모는 본래 취지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본다. 평교사가 보직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관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 기존 승진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공모과정에서 공정성을 상실한다면 오랜 기간 성실하게 준비해 온 대다수 교원의 상실감과 더불어 교직사회의 무력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간단하게 볼 수 없다.” ― 교육감협에서 조율 등 어려움은 없는지. “교육 현장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나 해법을 같이 하면 바람직하겠지만 시·도별로 각기 의견이 다른 부분이 상당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교육 본질에 접근하고자 하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기초학력 평가의 경우 ‘일제고사는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나 잘못된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다. 평가의 방식이나 방향을 바꾸면 되는데 서열화 한다는 것 때문에 지나치게 터부시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력 깜깜이’가 우려되는 코로나 시대에 평가를 통해 아이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과목에 맞게 서술형 등 다양화해서 척도로 삼을 수도 있다. 과거처럼 성적으로 학교를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 평가하지 않는데 어떻게 개선점이 나오는가.” ― 현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개선점을 든다면. “우리나라는 교육시스템이 입시와 별개로 갈 수가 없는 구조다. 2015개정교육과정은 학생 역량중심 교육을 제시하고 있고, 학생들의 평소 학습과 활동을 중심으로 한 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대학에 진학하도록 하는 게 주류로 돼있다. 그런데 특정 사안 때문에 교육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입시만 과거로 돌리려고 한다면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어떻게 키워 줄 것인가. 평소 학생의 성장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질적으로 관리하며 부족한 것을 피드백해서 공백을 메우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시스템 확보가 필요하다. 그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는 IB도 대안이 될 수 있다.” ― 특목고, 자사고 폐지는 어떻게 보는지.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가 다양해야 한다. 대구 ‘예담학교’는 진로를 일찍 발견하지 못해 일반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고3(내년 고2 확대)에 갈 수 있는 중도 예술학교다. 과학 분야에서도 이런 학교가 있어야 된다고 본다. 특목고가 입시 수단으로 활용된 부분은 잘못됐지만, 일방적 폐지보다 아이들의 다양한 진로 부여의 기회로 수정해줘야 한다. 일률적인 교육으로 가는 게 더 문제다. 평준화에 치중해 교육의 다양성을 간과한 결과로 교육이 후퇴하거나 공교육의 만족도 저하로 인한 국가·사회적 부작용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각 시·도별 여건을 고려하고, 근본적으로는 학교의 의사를 반영해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IB 운영을 통해 미래 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 역량을 길러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도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교육 개혁에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99.9%라고 본다. 현장에서 교사들이 열정과 만족감을 가지고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작동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좀 더 현장과 소통하고 설득하며 지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혁신적인 미래역량 교육을 실현해 갈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내년까지 예측되고 있다. 피할 수 없다면 함께 가는 훈련을 하면서 교육에 열중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데 남은 기간을 써야하지 않을까 한다.” ◇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1964년 10월 23일생 △경북대 물리교육과 졸업(학사) △계명대 산업기술대학원 컴퓨터공학과 졸업(공학석사) △원화여고, 봉화 소천중·고, 동명중 교사 △㈜위니텍 이사 및 대표이사 △(사)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 △19대 국회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여성가족부 장관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14일 교육부와 인사혁신처에 유치원 교원이 개인별 근무시간 조정이 가능한 복무 지침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최근 유치원에는 정부의 방과후 과정 운영 정책에 따라 ‘에듀케어’, ‘방과후 과정’ 등 이른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이뤄지는 활동에 대한 담당 교원의 조기 출근과 초과근무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교육당국이 교원 개인별 근무시간 조정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유치원 교원들에 따르면 방과후 과정 운영을 위해 담당 교사가 약 1시간의 시차출퇴근을 하면 충분하다. 그러나 현재는 누군가 초과근무를 해야 한다. 이들에게 그 수당이 따로 지급되는 것은 불필요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시·도마다 수당 기준이 다른 문제도 나오고 있다. 조기출근자는 받지만 늦게 퇴근하는 경우 못 받는 수도 있다. 사실 10여 년 전 ‘종일제 운영 유치원’ 때는 탄력근무가 허용됐다. 그러나 2013년 유아교육법 제13조(교육과정 등) 개정(교육과정 운영 이후에 방과후 과정을 운영할 수 있음)된 이후 유치원도 ‘단위학교별 탄력적 근무시간제’가 적용돼 개인별 근무시간 조정이 불가능해졌다. 그 후 유치원에서는 탄력근무 없이 운영되는 애로사항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교육부가 유치원 교원에 대해 개인별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지침을 수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일반직 공무원과의 형평성도 문제다. 현재 국가공무원 복무지침에는 시차출퇴근 등 탄력근무가 가능하다. 현재 학교에는 영양교사에 한해 개인별 근무시간 조정이 가능하도록 명시된 예외조항이 있다. 영양교사는 식재료 검수 업무 등으로 조기 출근하기 때문이다. 이를 유치원 교사에게 적용하면 가능할 것으로 교총과 연합회 측은 보고 있다.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우영혜 회장은 “교육부 지침 상 유치원 교원도 영양교사처럼 예외 조항으로 개인별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지침을 수정해 안내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유희승 유아교육정책과장은 “우리 부서만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다른 학교 급에 대한 파급력까지 신중히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윤수(오른쪽) 한국교총 회장과 백정한(왼쪽) 경기교총 회장이 17일 오후 경기 용인시 보정초등학교(교장 원종태)에 사랑의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은 코로나19와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와 사회복지시설에 2000만 원 상당의 마스크 9만 장을 기증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과 김성일 서울교총 회장, 백정한 경기교총 회장은 17일 사회복지법인 다일복지재단과 경기 보정초를 차례로 방문해 마스크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하 회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힘든 와중에 수해까지 겹쳐 피해가 크다고 들었다”면서 “전국 교원들을 대신해서 노고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위로했다. 이어 “작은 정성이지만, 교총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 보정초는 최근 태풍으로 인해 수해 피해를 겪은 학교다. 원종태 교장은 “학교 예산이 부족해서 시설 보수도 마치지 못한 상황”이라며 “교총의 마스크 지원 덕분에 한시름 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전달받은 마스크는 교사들과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교육활동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은 전국에 있는 학교, 사회복지시설 22곳에 각각 마스크를 지원했다. 기부처는 교육시설재난공제회와 지방자치단체의 자문을 받아 풍수해 피해가 큰 곳을 우선으로 선정했다. 한편 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은 지난 3월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고 긴급돌봄교실에 ‘초등 방학생활’을 기증한 바 있다.
한국교육행정학회와 한국교원교육학회,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 한국교육정치학회는 오는 26일 2020 연합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정치교육의 방향과 과제’라는 통일된 주제로 진행한다.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는 ‘정치교육과 교육재정의 방향과 과제’에 대해, 한국교육정치학회는 ‘민주시민사회 형성을 위한 정치교육의 발전과 과제’, 한국교육행정학회는 ‘정치교육을 위한 교육행정의 방향과 과제’, 한국교원교육학회는 ‘정치교육을 위한 초중등 교원의 역할과 쟁점’에 초점을 맞춰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줌 웨비나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전신청 기한은 9월 16일까지다. 세션 입장 비밀번호는 행사 당일 사전신청자의 이메일로 개별 안내된다. 문의 한국교원교육학회 사무국(ksste21@hanmail.net)
‘예비 교사를 위한 임용 특강 시리즈’를 내세워 미래의 후배들을 공략한 샘튜버(샘 TV+유튜버)가 있다. 임용시험이라는 딱딱한 내용을 주제로 삼았지만, 재미와 정보를 한 번에 잡았다. 취미 생활을 하면서 익힌 촬영·편집 기술이라고 하기에는 완성도도 높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자막과 적재적소에 배치한 유머러스한 이미지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갓 발령받은 신규 교사들을 섭외해 흥행도 노렸다. ‘복쌤 TV-세종 채널’을 만드는 박은식(장기초)·정복영(고운초)·김선호(다정초)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5일 화상 회의 플랫폼 ‘줌’으로 진행했다. 박은식 교사는 촬영과 편집을 담당하고 정복영 교사는 사회와 진행, 김선호 교사는 섭외와 촬영 보조, 총무 역할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세종교총 2030 청년위원회 운영진이기도 하다. 회장인 박 교사는 “젊은 선생님들에게 교총을 알릴 방법을 고민했다”면서 “이왕이면 교육과 관련한 경험을 나눠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임용시험을 치른 경험이 있어요. 고생했지만, 합격이라는 성취감을 느껴봤고요. 예비 교사들을 위해 이런 경험을 영상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영상을 본 예비 교사들이 후배가 될 수 있잖아요. 교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이왕이면 시험에 합격하고 가입으로 이어지면 더 좋고요.” 이들은 지금까지 여덟 편의 영상을 선보였다. 초등 임용시험을 다룬 ‘야! 너두 초등 임용 고득점 할 수 있어!’를 시작으로 유치원 임용시험을 알아보는 ‘복쌤, 유치원 임용 파헤치다’를 연속해 업로드 중이다. 조회 수가 가장 많았던 건 ‘복쌤, 유치원 임용 파헤치다’ 2편이다. 유치원 임용시험에 합격한 신규 교사 3인이 직접 합격 노하우를 알려주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을 접한 수험생들은 ‘다음 편이 기대된다’ ‘마음이 조급해서 갈피를 못 잡았는데 정리된 기분이다’ ‘좋은 정보 감사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복쌤’ 정 교사는 “콘텐츠 자체도 좋았고 섬네일이 이목을 끌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영상을 제작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섭외를 꼽았다. 김 교사는 “신규 발령을 받은 선생님들에게 메일을 보내 제작 취지를 설명하고 출연을 부탁한다”면서 “취지에 공감한 선생님들이 지인, 친구와 함께 출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 홍보에도 직접 나섰다. 임용시험 수험생들을 위한 카페에 가입해 글을 올렸다. 박 교사는 “글을 올리고 나서 조회 수가 많이 나왔다”고 귀띔했다. “안 그래도 공부하느라 힘든데, 진지한 내용은 안 볼 것 같았어요. 짬짬이 보면 좋을 만한 내용으로 구성했죠. 영상 자체도 밝게 만들었어요. 부담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도 많이 달렸어요. 좋았다는 댓글을 보면서 ‘도움이 됐구나’ 보람을 느꼈죠.” 이들은 유치원 임용시험 2차 준비를 돕는 영상을 준비 중이다. 1차 시험이 끝난 후 업로드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금은 예비 교사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지만, 큰 틀은 교육에 맞춰져 있다”면서 “지역마다 다른 학교 문화를 다루거나 교사 동아리 일일체험, 온라인 수업 우수학교 인터뷰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소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기홍(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장과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이 10일과 16일 연달아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위원 구성이다. 현 정부 추진안대로라면 19명 중 10명이 친정부 성향의 위원으로 구성돼 탈정치화·탈이념화가 어렵다는 비판을 받기 때문이다. 유 위원장이 발의한 법안의 위원 구성은 국회 추천 8명, 대통령 지명 5명, 교육부 차관, 교육감협 대표자, 교원단체 2명, 한국대교협 및 전문대교협이 각각 추천하는 2명, 시도지사협 및 시장·군수·자치구 구청장협의체 추천 2명 등 21명이다. 위원 구성 시에는 학생·청년, 학부모 대표자가 각각 1명 이상 포함돼야 하고 위원장은 상임위원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으며 임기는 3년으로 했다. 강 의원의 법안의 경우 위원은 총 17명으로 전·현직 교원, 교육 관련 전공자, 교육 관련 유경력 공무원, 교육 관련 단체·기관 대표나 임직원, 기타 교육발전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 중 임명하되 각 조건에 따라 추천된 사람이 전체의 5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대통령과 국회 추천의 경우 학생과 학부모 위원을 각 1명 이상씩 포함하도록 했으며 대통령 지명 3명, 국회 추천 7명, 교육부 차관, 교육감협 1명, 교원단체 2명 등이다. 특히 강 의원 안은 임기를 6년으로 확대하고 모든 위원이 일괄 교체되지 않도록 1기 위원에 한해 위원장과 당연직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의 임기를 1/3은 2년, 1/3은 4년, 1/3은 6년으로 조정하도록 하는 미국 상원의 임기 적용방식을 택했다.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법은 21대 국회에서 지금까지 안민석·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까지 총 4개가 발의돼 있다.
교장공모 폐해 답습 불보듯 설문조사 결과 ‘반대’ 98% “교사 열정·헌신 무너뜨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교육감협)가 교감공모제 도입과 연구실적 평정점 하향을 골자로 한 교원승진제도 개편방안을 교육부에 건의했다. 교총은 즉각 입장을 내고 “특정노조 점프승진 루트로 전락한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 교사 선발권 교육감 위임에 이어 교감까지 ‘내 사람 심기’를 노골화 한 것”이라며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개편방안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교육감협은 14일 정기총회를 열고 교감공모제 도입 등 교원승진제도 개편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단일안에 대한 합의가 불발돼 보직형과 초빙형의 복수안과 각각의 안에 대한 찬반의견을 모두 병기해 교육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감협은 또 학폭 등 공통가산점을 폐지하고 연구실적 평정점을 2점으로 낮추는 안과 근평 반영기간을 각각 3년, 4년, 5년으로 하는 복수안을 교육부에 건의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코드·보은인사와 특정노조 인사 교장 만들기 수단으로 비판받는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폐해를 아무런 개선 없이 교감에까지 확대·재생산하는 행태”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교총은 최근 교육감협이 경력 6년 이상이면 응모가 가능한 교감공모제 도입을 설문조사한 것과 관련해 “최소한의 경력만 갖고 발표, 면접 한번 잘 하면 교감이 되는 교감공모제는 평생 전문성 신장에 노력하고 기피 학교 근무와 담임·보직 등을 마다하지 않은 교사들의 열정·헌신을 무너뜨린다”고 비판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교총이 15일 발표한 ‘교감 지원정책 발굴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무자격 교감공모제 도입에 대해 반대하는 교원이 98%(매우 반대 93.55%, 반대하는 편 4.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반대 이유에 대해 “특정 단체 소속 교사들의 독단적 여론 주도로 오히려 교직원 간 갈등 조장과 학교 행정에 혼란 초래”, “행정업무와 관리자 경험 없이 열정에 의한 학사 운영할 시 발생되는 다양한 문제”, “연차를 중시하는 교직계에서는 아직 시기 상조”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설문조사는 7월 24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원)감 168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38%포인트다. 실제 2018년 3월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으로 무자격 교장공모학교 비율이 전체 내부형 공모학교의 15%에서 50%로 확대된 이후, 특정노조 출신자의 무자격 교장 임용이 2018년 14명에서 2019년 42명으로 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9년 2학기에는 교사에서 교장으로 임용된 20명 중 19명이 특정노조 출신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일례로 지난해 강원도교육청에서는 특정 단체 출신 교원이 공모 교장으로 임명된 지 6개월 만에 다시 교육청 요직으로 발령이 났으며 이는 교육감의 특혜성, ‘내 사람 심기’식 인사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연구실적 평정점을 2점으로 축소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한점 축소 시 현장연구대회같은 연구, 행사 참가는 물론 학위 취득을 위한 노력과 관심이 저하될 수 있다”며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기계발 유인가로서 연구실적 점수가 축소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교총은 “교원들의 교실수업 개선 실천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승진 점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센티브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연구대회 참여 교원에 대해 일정 부분 연구실적점수를 부여해 누적점수가 일정기준에 도달하면 전문직, 수석교사, 학습연구년교사, 국내외 연수 선발 등에 우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근무성적 평정 기간을 5년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근평 기간의 확대는 교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더욱이 잦은 제도 변경은 현장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며 “대다수 현장 교원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 행정, 독단 행정은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교육감협의회, 각 시도교육청 등 관련 기간과 협의를 통해 11월 중 교원승진제도 개편 종합안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 ‘줌 접속 대란’ 우려 나와 접속 끊김·튕김 현상으로 차질 인프라 구축·사전 조사도 없어 민원에 흔들리는 교육당국 실망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21일부터 수도권 지역 학교들이 등교 수업을 재개한다. 유·초·중학교는 전체 인원의 3분의 1, 고교는 3분의 2 내에서 등교하며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형태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가 원격수업 기간에 실시간 조·종례를 도입하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을 하도록 방침을 정해 학교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가 수업 방식을 획일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교육부-시도교육감협의회 간담회 주요 협의 및 결정사항’을 발표했다. 결정사항에 따르면 우선 원격수업 기간 동안 교사는 ‘줌(Zoom)’이나 SNS로 매일 출결과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등 실시간 조·종례를 운영해야 한다. 또 원격수업 기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을 하거나 콘텐츠 활용 수업 중 실시간 채팅을 활용한 피드백 수업을 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1차시 당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간 수업 시간을 지켜달라고 일선 학교에 당부할 방침이다. 원격수업을 일주일 내내 지속할 경우 교사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전화나 개별 SNS 등을 통해 학생·학부모와 상담해야 한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을 원활히 지원하기 위해 교실 내 무선인터넷(와이파이) 환경을 구축하고 노후 기자재 약 20만대를 신속히 교체하기로 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줌 접속대란’을 우려하면서 “학교 네트워크나 화상회의 솔루션 등 인프라 구축부터 해 놨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성토가 쏟아져 나온다. 실제로 17일 오전 취재 결과 교사들은 화상회의 솔루션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줌에 접속해보니 호스트인 교사가 튕겨 나가거나 아예 접속조차 되지 않는 등 1교시부터 접속량 폭증으로 각종 끊김, 딜레이 현상이 발생해 쌍방향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것이다. 대구 A초 B교사는 “현재도 줌, 구글 미트, MS팀즈 등 수많은 플랫폼이 중구난방으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나이스처럼 모든 교사가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닌데 무엇을 이용할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일단 쌍방향 수업을 늘리고 보겠다는 일방적인 발표 자체가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기기 또한 휴대전화, PC, 태블릿 등 매우 다양하고 웹캠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일사분란하게 쌍방향 수업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교사들의 의견 조사, 학생들의 기기사용 실태 조사, 쌍방향 원격수업 선호도 조사 등 먼저 고민하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 C초 D교사는 “쌍방향 수업이든 온라인 수업이든 교사들은 매일 최선을 다해 수업하고 있는데 “학부모들의 불만과 여론에만 기대는 등 오직 민원에만 흔들리는 교육 당국의 모습이 실망스럽다”며 “온라인 수업이나 유튜브 연결이라 하더라도 학습 목표에 딱 맞는 콘텐츠를 찾고, 편집하는 것 자체도 품이 많이들어가고 실제 투입 시간에 비해 보여지는 성과는 20~30% 밖에 안 되는 게 온라인 수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맞벌이 가정은 원격수업에 대한 케어를 어떻게 할 것인지, 원격수업 기간 동안 긴급돌봄은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등 수반되는 문제점을 먼저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복안을 가지고 행정을 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사와 학생 사이 소통을 늘려야 할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수업방식을 교육 당국이 획일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교사 판단과 자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조성철 대변인은 “학교급에 따라, 지역에 따라 상황이 천차만별로 다를 수 있는데 인프라 구축에 대한 지원도 없이 쌍방향 수업을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학교에만 맡기지 말고 교사들이 원격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구축과 방역, 인력 지원 등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초·중등교육법’, ‘재외국민교육법’, ‘특수교육법’에 원격수업의 법적 근거 마련 학생 선수 인권 보호 위해 학교 체육시설에 CCTV 설치 ‘학교체육진흥법’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유기홍)가 15일, 16일 양일에 걸쳐 법안심사소위원회(소위원장 박찬대)를 열어 12건의 ‘고등교육법’ 개정안, 10건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등 65건의 법률안을 상정·논의했다. 특히 이번 법안심사소위에서는 등록금 환급 및 원격수업의 법적 근거 마련 등 코로나19로 야기된 민생 현안과 직결되는 법안을 우선적으로 심사·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사립학교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대학의 등록금 환급 등에 관한 명확한 근거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감염병 확산을 비롯한 각종 재난으로 정상적인 수업 및 학교시설 이용이 곤란한 경우에 등록금을 면제·감액할 수 있는 근거를 법률에 명시하는 한편(안 제11조제4항 신설), 등록금심의위원회의 전문가 위원 선임 시 학교와 학생 대표가 협의하도록 하고(안 제11조제3항), 등록금심의위원회의 회의록 비공개 의결 요건을 명확히 규정했다(안 제11조제9항). 법률안 심사 과정에서 대학이 등록금을 면제하거나 감면할 때 국가나 지자체가 이에 대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법률에 규정할 것인지 여부가 쟁점이 됐으나, 교육재정 지원근거를 규정하고 있는 현행법 제7조에 해당 내용을 반영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안 제7조제1항). 아울러 법안심사소위는 원격수업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도 의결했다. 학교장이 교육상 필요한 경우에는 방송·정보통신 매체 등을 활용한 원격수업이나 현장학습 등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초·중등교육법」 개정안 제24조제3항 등). ‘재외국민의 교육지원 등에 관한 법률’,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의 개정을 통해 재외 한국학교나 장애학생에 대한 원격수업의 근거도 마련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원격수업이 일상화됐음에도 법률상 근거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학생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원격수업 등 다양한 수업 방식의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교육현장에서의 혼란을 방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학생선수 인권보호와 관련한 ‘학교체육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최근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잦은 폭력과 폭언으로 인하여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생선수에 대한 폭력·성폭력 등 인권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정안에서는 학교 체육시설 주요 지점에 CCTV를 설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안 제7조), 학생선수 및 운동부지도자에 대한 스포츠 인권교육 실시 및 사고발생 시 심리치료 등을 의무화했다(안 제12조의3). 체육활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력·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물리적 기반을 마련하고, 인권 친화적인 학교체육 문화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논의 과정에서 ‘초·중등교육법’에 CCTV 설치근거가 있음에도 ‘학교체육 진흥법’에 별도의 근거를 두는 것이 바람직한지, CCTV 설치를 의무조항으로 규정하는 것이 적절한지 등이 쟁점이 됐다. 법안심사소위는 ‘초·중등교육법’과 ‘학교체육 진흥법’의 규율 범위가 완전히 동일하지 않다는 점에서 법 개정의 의미가 있고, 최근 유사한 취지로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CCTV 설치를 각 학교의 상황에 맞도록 재량사항으로 규정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교육부장관이 질병관리청장과 협의하여 학생이나 교직원에 대해 등교중지를 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학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 대학입학 전형계획 공포시한의 예외사유에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재난 상황을 추가(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대안)하는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했다.
하윤수(왼쪽 두번째)한국교총 회장이 17일 오전 사회복지법인 다일복지재단을 방문해 사랑의 마스크를 전달하고,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일 서울교총 회장,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최일도 다일공동체 대표, 손민준 다일공동체 사무총장.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초등학생 납치·성폭행 범죄자인 조두순 출소와 관련해 “한 시민으로 돌아오는 조두순 씨에 대한 경계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보다는 우리 사회가 보다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16일 온라인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말 출소하는 조두순에 대한 학생 안전 대책으로 이 같이 언급했다. 그는 “조두순 씨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학부모 경계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학교 주변에 대한 여러 경계 상황을 기술적·기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따뜻한 사회’의 의미에 대한 추가질문이 나오자 “조두순 씨를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조두순은 법률에 의해 나올 수밖에 없고 어디에서 사는지 자유도 헌법에 보장됐다. 강제로 막아서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범죄자를 없애기 위해 엄격한 형벌을 주지만,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은 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주변 CCTV 강화, 경비 강화할 필요는 있다. 그러면서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은 교육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조두순은 2008년 초등학생 납치·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오는 12월 만기 출소 예정이다. 출소 후 거주지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소재 아내의 집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역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사건 피해자 아버지는 정부에 “피해자에 대해 사과와 반성이 없는 조 씨를 영구히 격리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이 교육감은 올해와 내년 1학기까지 총 3학기로 운영하는 식의 ‘9월 신학년제’를 다시 제안했다. 그는 “올해 1년 간 학습효과를 제대로 못 내고 진학하면 결함 부분이 그대로 남는데 어떻게 극복해갈 것인가 걱정”이라면서 “그 대안으로 올해를 1년 단위로 끝내지 말고, 올해 온라인 수업 체제에 대한 미비점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도 내년 1학기까지 3학기제로 해서 학습효과를 내는 게 옳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주장을 교육부가 경청하지만 공감하지는 않고 있다. 학생들 학습 성과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이를 어떻게 만회하고 넘어가느냐는 것이 교육계의 중요한 과제고 꼭 해법을 찾아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초등 1학년, 중1학년에 대해 매일 등교 확대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유치원도 밀집도 기준을 완화시켜 지금보다 등원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단위학교의 방역지원을 더욱 강화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추석연휴 ‘특별방역기간’이 종료된 다음날인 10월 12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학교 밀집도 기준의 예외로 인정해줄 것을 교육부에 제안하고자 한다”며 “유치원의 다양한 여건과 상황을 감안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학급당 15명 내외일 경우 밀집도 기준을 달리하는 기준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유치원생과 중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이 있다. 초1과 중1 이야기다.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두 학년은 아직 학교에 적응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들은 돌봄의 부담까지 지고 있다. 초등 1학년의 원만한 학교적응과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또한 중학교 1학년의 기본학력 형성과 자율적 공동체 역량 함양을 위해 등교 확대가 필요하다”며 “유치원 시기 역시 기본생활습관 지도 등을 위한 등원 수업이 필수적이다. 유치원은 돌봄 수요를 모두 받아들여야 해서 기존의 밀집도 기준이 적용되지 못하는 현실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치원의 경우 학급당 15명 내외라면 원생들의 몸 크기가 작은 만큼 두 팔을 벌려 서로 닿지 않을 정도의 거리 유지가 가능하다는 게 시교육청의 관측이다. 현행교실 면적이 15~20평이라고 봤을 때 유아 1인당 1평 소요를 계산하면 15명 이내일 경우 충분한 거리가 확보된다. 또한 유치원은 타 학교 급에 비해 돌봄 비율이 높은 현실이 이번 기준 완화를 건의하게 된 근거가 됐다. 14일 기준으로 유치원 긴급 돌봄 비율은 47%다. 단위학교의 원격수업 전환 시 자율 결정 일수도 종전 3일에서 5일로 늘리기로 했다. 10일까지는 교육지원청과 협의 후 결정, 10일을 초과하면 지원청과 본청의 승인을 거치도록 조정된다. 시교육청은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초등학교에서 쌍방향 화상 플랫폼 상담인 ‘사제 눈맞춤’, 화상 플랫폼 접근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배움 토닥임 콜’ 등 운영을 권장하기로 했다. 중·고교에서는 화상 플랫폼과 SNS 등을 활용한 ‘원격 조·종례’, 대학생이 중학생의 방과 후 멘토링을 해주는 ‘랜선 멘토링’, 사범대생이 기초학력 지원 대상 학생의 학습을 돕는 ‘1:1 학습 서포터’ 등이 도입된다. 또한 시교육청은 교복, 학용품 등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중1·고1 입학 준비지원금’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1억5000만원을 들여 교직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 시국 이후 학교 구성원 전원에게 부담이 가중돼 독감 백신 접종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톡방이 울렸다 오랫만에 단톡방 알림이 떴다. 매달 모이는 독서모임이 코로나 정국으로 2월부터 지금 9월까지 못 모이고 있는데 단톡방 알림이 왔다. 동네책방 관련, 기사를 봤다면서 반가움을 톡으로 전한다. 독서모임 단톡방 캡쳐 전국 동네 책방 40군데 다녀왔다 그 중에 니은 서점이 있었다 2018년 모 기관의 지원사업으로 '복합문화공간 활성화를 위한 시민 공동체 모임' 이라는 긴 이름을 달고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책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그 관심의 저변을 생활로 밀착해서 끌어내기 어렵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동네책방 관련 책을 같이 읽었고, 공부했다. 학습 했으니 전국 동네 책방을 작정하고 돌아보자는 기획이었다. 탐방 책방에 ‘니은 서점' 도 있었다.전국 40여군데 동네 책방을 다녔고, 다양한 경험을 했다. 니은 서점은 2018년 11월 갔는데 책방을 오픈한 지 불과 두 달 남짓 할 즈음이었고, 아주 초보적 공간이었다. 그럼에도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는 책방지기인 노명우 사회학자 덕분이었으리라. 니은서점에서 미니 특강을 했다. ‘사회학자가 동네 책방을 연 이유’. 니은서점은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노명우 교수가 인생극장 인세와 제8회 전숙희 문학상을 수상한 상금을 책방 씨앗 자금으로 활용하여 만든 동네 책방이다. 정말 대학교수인 사회학자가 동네 책방은 왜 만들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동네에 책방이 있어야 그나마 지나가다가 책 구경이라도 한다. 죄다 인터넷에서 책을 구입하다보니 한정적 독자들만 책을 사고, 가까이에 책을 접할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고.책을 구경해야 사든지 말든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는 생각을 했단다. 거기에 동네 책방이 문화 공간으로 일조해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고. 니은서점에서 독자들이 서가를 보고 있다. 나은서점 초창기 서가, 2018년 동네 책방 탐방 중에 동네 책방을 처음 탐방하던 우리 팀원들도 처음에는 인터넷 서점이 있는데 굳이 동네 책방이 있어야 하느냐고 반론 제기도 했다. 6개월 동안 책방과 독서 관련 책을 읽고, 전국 40군데 책방 탐방을 하고 난 뒤는 생각이 바뀌었다. 책방은 사랑방 역할을 하는 문화 공간이고, 문화 역할과 소비자 가치로 동네 책방은 생존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경험과 학습이 주는 힘이 이렇게 무섭다. 한 작가 때리기로 만난 니은서점 책방지기 노명우 교수는 내게는 처음 책방지기나 사회학과 교수보다는 책을 쓴 저자였다. 성격상 처음 읽은 책이 마음에 들면 소위 '한 작가 때리기' 라는 이름을 붙여두고는 그 저자가 쓴 책을 연속으로 읽어버리는 편집증이 나에게 있다. 편집증이 책으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읽고, 북토크 가고, 책과 연결된 주제는 아니지만 어디에서 강연을 한다하면 또 쫓아가 듣는 극한 편집증의 증상이 생긴다. 노명우 저자의 책이 그 중 한 부분이다.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로 시작하여 세상 물정의 사회학, 인생극장 까지. 물론 그 중간에 공저나 번역서도 있었다만 일단 대표작으로 저자 덕질의 과정을 언급한다. 그렇게'한 작가 때리기'로 책을 보고 있는 즈음에 모 기관에 또 강의를 하러 왔더라고. 그 날도 무슨 질문에 답변하여 또 저자의 책을 한 권 받았다. 여러 권 봐 왔으니 저자 질문의 의도에 대한 답변은 당연히 내가 맞출 수 밖에. 나는 기억하는 저자이지만 저자는 모르는 독자, 그게 나였다. 니은서점 책방지기 노명우 사회학자의 대표책 3권 지금 출판계는 핫하다 어쩌면 잘 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경험이 사례가 된다, 동네 책방 탐방은 좋은 경험이었다 2020년 가을은 출판계 신간으로 핫하다. 그 핫함에 맞추어 니은서점 책이 언론 기사로 나왔고, 기사를 보고 우리 독서모임 회원 한 명은 반가움을 단톡으로 회신해 온 것이다. 그 때 니은서점 탐방에 참석했던 사람이다.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못 본 그리움과 동네책방에 대한 이야기가 터지고 터지면서, 단톡방은 모처럼 열기가 뜨거워졌고, 모두들 조금 더 자유로운 공간에의 만남을 기원했다. 동네 책방 학습효과가 이렇게 무섭다. 이제는 여행을 가면 당연히 거기 동네 책방부터 찾는단다. 경험이 습관이 되는 사례이다. 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니은 서점기사를 단박에 알아보고는 그 반가움을 바로 표현하는 것, 좋다. 노명우, 이러다 잘 될 지도 몰라 니은서점, 출판사 끌, 2020.9 "망하지 않으려고 책 파는 기술을 연마했습니다" 동네 책방이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려면 역시나 책방지기의 '의지'가 참 중요하다. 사실 책방지기는 지식과 노동력이 합체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고단함도 뛰어 넘어야한다.그래야 버틸 수 있다. 니은서점은 고정으로 들어오는 책방지기의 교수 급여가 있으니 자영업자의 고단함은 덜 할 것이다, 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디든 책방을 열면 아니, 상업적 공간을 만들면 기본적 수익 구조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안 할 수가 없다. 쉽지 않다는 뜻이다. 소위 흙 파서 돌아가는 시스템은 아니라는 것이지. 책방지기 자영업자의 고단함이 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책 곳곳에 녹아있다. “#3 망하지 않으려고 책 파는 기술을 연마했습니다”, 라고 아예 챕터로 박제해 두었다. 오죽 했을까. 그래서 니은 서점에 자주 오는, 책을 많이 사가는 청년 독자를 꼬셔서 북텐더(이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면, 책을 사 보면 됩니다요)로 영입하는 영업력도 발휘한다. 젊은 청년을 북텐더로 요일별로 고정화하여 함께 책 읽는 문화, 책 고르는 문화를 기꺼이 장착했다. 무려 세 명을 영입하여 본인 포함하여 북텐더가 네 명이 되는 거대 책방이 되었다. 그 과정에 대한 스토리를 책에 풀어 두었는데, 재미있고 흥미롭다. 노명우, 어쩌면 잘 될자도 몰라, 출판사 끌, p136~137중에서 "책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책을 읽으면서 내 뇌가 역동적으로 움직였던 그 흔적을 기록하기 위한 출발점은 책 구입입니다.(중략) 책을 구입해서 책의 소유권이 내게 있다면, 그 책에는 나만의 능동적 독서의 흔적을 마음껏 남겨도 됩니다." 노명우, 어쩌면 잘 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출판사 끌, p143~144 중에서 책에서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책을 권한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는 줄 쳐 가면서 못 읽으니, 책을 구입하여 줄 쳐 가면서 읽어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는 아주 적극적인 설득을 하고 있다. 이런 적극적 구애를 하는데 어떻게 책을 안 살까.내 경우도 책을 굳이 구입하는 이유, 이것이다. 읽으면서 줄 치고, 중간 표적지 붙이고, 심지어는 메모도 해 가면서 읽어야 비로소 읽었다는 느낌이 드니. 이미지 출처 - 페이스북 니은서점 페이지, 가강 최근 책방 모습인 듯 하여 담아왔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방법 동네 책방 투어를 해 보자 문화 영향력 코로나 블루로 우울이 깊다고 한다. 이럴 때 가벼운 옷차림으로 동네 책방을 어슬렁거려 보자. 내 동네에 책방이 있기는 있을까. 검색 해 보면 있다. 각 지역별로 요즘은 동네책방이 정말 많고, 그 분위기도 곳곳마다 다르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니은서점은 사회학 관련 책이 많고, 대전 계룡문고는 그림책이 특화되어 있고, 세종 북소리책방은 미술책이 제법 많다. 구미 삼일문고는 독특한 큐레이션이 멋지다. 저 멀리 제주 디어마이블루는 인문학과 독립출판물이 적절히 배합된 매력적인 곳이다. '동네 책방' 이렇게 검색해 보면 리스트가 짝 나온다. 취향에 맞게 갈 곳을 체크 해 보는 것은 내 동네에 대한 애정이고, 또다른 여행지의 매력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이니, 우 몰려서 가지 말고 혼자 사부작사부작 가 보는 것이다. 전국의 동네 책방을 응원합니다 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ooo 서점 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이 책은 전국의 동네 책방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oo서점' 으로 다들 둔갑하여 동네 책방이 문화공간으로의 역할을 하고, 그 공간에 기꺼이 소비자 가치를 만들어가는 독자로 넘실거리면 좋겠다. 요즘 도서정가제가 뜨거운 감자로 올라오고 있다. 책이 패션처럼 철 지나면 원가와 소비자가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유행성 소비재가 아니면 좋겠다. 모르긴 몰라도 그동안 내가 투자한 재화 중에서 가장 오래 질리지 않고 배신하지 않는 것은 나는, 언제나 책이었다. 나를 지탱한 힘의 8할이 책이었던 경험 탓에 동네 책방의 서가에 애정이 더 깊다. 동네 책방에는 각각 사연을 담은 책방지기가 기꺼이 책을 골라주는 큐레이터 역할을 한다. 그게 매력이다. 그들 책방지기에 내 취향을 맡겨보는 것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다. 동네 책방에 왜 가야 하는지, 왜 동네 책방이 살아야 하는지 구체적인 답변을 찾고 싶으면 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이 책을 읽으면 된다. 이 책을 사겠다는 의지를 담아서 가까운 동네 책방 투어 해 보자. 코로나 블루가 묘하게 사라질 것이다. 코로나 블루 아웃, 전국의 동네 책방 굿럭.
중고등학교 시절에 받는 장학금은 여러 가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일부 학생에게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누군가 따뜻한 도움의 손길에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이를 계기로 학습에의 의지를 더욱 불태우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학생에게는 탁월한 능력에 대한 인정과 보상, 더욱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를 내포한다. 장학금으로 인해서 학생에게는 평생을 잊지 못할 자긍심과 함께 사회의 따뜻한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나중에 자신이 또 다른 기부자가 되어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선순환의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왜냐면 사랑은 받아 본 사람만이 더 잘 베풀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과 사랑이 아낌없이 오고 가는 그런 사회의 모습은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필자가 재직하는 학교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기존의 일반 주택과 혼재하는 최근의 개발 현장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계양 신도시 후보지가 있으며 조금 더 떨어진 곳에는 부천 대장동 신도시 후보지가 위치하는 곳이다. 그래서 인구 이동이 많은 곳에 오랜 전통시장이 함께 하며 비교적 상권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곳에는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소상인들의 눈물겨운 삶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려울 때일수록 삶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 우리 민족의 유구한 전통이 아니든가.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려는 상부상조의 정신은 이곳 상인들에게도 여전히 빛나고 있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이란 말의 효용성을 믿는 것이기도 할까? 작은 힘을 모아 이룬 숭고한 장학금 기부가 학생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인천의 계양구에 위치한 계양산 전통시장(구 병방시장)에서는 상인과 종업원들이 ‘만 원의 행복 장학회’를 설립하여 지역 고등학교인 본교에 그 고결한 뜻을 펼치고 있다. 총 130명으로 구성된 회원은 매월 만 원씩 적립하여 학기 중에 1인당 매월 10만 원씩 총 13명에게 1년 동안 총 1,3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2년째 거행되는 장학회 사업은 특히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적으로 타격이 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본교 1,2,3학년 학생 중에서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성실한 학생들을 선별하여 조금이라도 도움과 용기를 심어주고자 하는 취지에 잘 맞게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써 내려간 편지에는 실질적인 도움의 혜택이 적절하게 드러나 장학금의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다음은 장학금을 받는 13명의 학생들이 쓴 감사의 편지를 일부 모은 것이다. 글 속에서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또 어떤 교육적인 의미가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만 원의 행복 장학금을 받는 인천세원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입니다. 다들 이 더운 날에 마스크를 끼며 일하시느라 힘드시죠?? 코로나19 때문에 시장 경제가 좋지 않다는 말도 뉴스나 기사를 통해 익히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장학금을 받으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더욱 크게 들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감사의 편지를 쓰게 된 까닭은 장학금을 받으면서 저에게 일어난 변화와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전해지는 매달 10만 원이라는 장학금 덕분에 저는 이번 연도에 공부할 때 필요한 문제집을 사서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과 여러 가지 자료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 자습서를 구입해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을 보며 추가적으로 공부할 수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덕분에 온라인 클래스를 하면서 부담 없이 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문제집과 자습서를 필요한 만큼 사고 포스트잇이나 파일 등 공부할 때 필요한 학용품들을 구입하면서 10만 원이 얼마나 큰 돈인지 자연스레 깨달았습니다. 매달 만 원씩 모아서 저에게 전달되는 10만 원은 그 어느 누구의 돈보다 크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꼭 공부할 때 필요한 것을 구입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제가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은 선뜻 나서서 하기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 빼고 더 큰 의미를 담은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답답할 정도입니다. 매달 어려운 여건에서 모아 저에게 전달되는 장학금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 왔고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장학금 덕분에 저는 작년에 비해 공부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고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한 달에 만 원이라는 돈을 모아 저에게 10만 원이 되어 전달됩니다. 그 만 원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고 매번 모아서 이렇게 장학금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한다고밖에 드릴 말씀이 없지만 이런 짧은 편지로나마 저의 감사의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진작 편지를 썼어야 했는데 이제야 보내게 되어 죄송합니다. 또, 감사하다는 말을 얼굴도 뵙지 못하고 이렇게 편지로 전달하는 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더운 날에 힘내시고 9월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9월 재학생 기〇〇 드림- 계양산 전통시장 상인 및 종업원분들 모두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세원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3학년 학생입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전통시장 상인분들께서 많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겪고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시는 상인 분들의 어려움을 보면서 저 또한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세원고등학교의 학생들을 위하여 장학금을 모아 지급해주심에 정말 너무나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상인분들께서 주시는 장학금이 저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영상을 만들고 편집하는 진로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상 편집 앱이나 안내 책자 등을 살 수 없어서 배움에 어려움이 겪고 있었는데 상인분들께서 주시는 도움으로 저는 제 꿈을 더 크게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주신 그 장학금을 통해 저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장학금의 의미는 너무나도 크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 장학금을 통해 저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 나누며 희망을 전파하는 상인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드시고 스트레스와 걱정거리가 정말 많으시죠. 그럼에도 저희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저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시고 희망을 전해주신 상인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상인분들께 배운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상인분들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희망을 주신 분들께서 오히려 희망을 잃어가고 계시고 힘들어 하시는 걸 보니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상인분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태가 빨리 나아져서 상인분들이 웃으면서 일하시는 모습을 제가 영상에 담고 싶습니다.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도록 제가 많이 응원하고 있고 또 저는 상인분들께서 잘 이겨나가실 거라 믿습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항상 힘써주시는 모든 계양산 전통시장 상인 및 종업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 사태가 얼른 나아지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이처럼 장학금은 어린 마음에 커다란 위로와 격려를 함은 물론 미래를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장학금 기부자의 숭고한 뜻을 학생들이 잊지 않도록 교육함은 물론 사회에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베풀고 나누고 배려하는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아울러 학교는 학생들이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은 자신들이 받은 혜택을 나중에 사회에 그대로 되돌려줄 수 있는 인성을 갖추게 된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라는 속담처럼 상인들이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장학금을 기부하는 마음, 진실한 우정이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는 우리 학생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필자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이고자 한다. 장학금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기에는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천편일률적인 장학생 선발 방식이 새로운 전환을 맞이할 시대가 아닌가 한다. 한때의 학생 모습, 특히나 중고교에서 학력이 그 학생의 인물됨이나 잠재력을 평생 대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소 늦더라도 돌아서 가는 학생이 있고 잠재력이 뒤늦게 발현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역사상 한때는 문제 학생으로 지목되었어도 나중에 역사를 바꾼 훌륭한 인물이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학창 시절 장학금이 학생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에 특별히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 본교 학생들처럼 장학금에 고마워할 줄 알고 그것으로 인해 삶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며 용기를 얻어 기꺼이 도전하고 그로써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그런 학생을 양성하는 것이 우리가 담당해야 할 소중한 교육의 임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