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33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학생들의 정기고사 축소에 대한 방안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정기고사의 비율을 줄이고 수행평가를 확대해 창의성을 기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행 평가는 학기당 1회 이상 실시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중간고사를 폐지하고 수행평가로 대체해도 문제는 없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학기당 2회가 보편화돼 있지만 기말고사만 실시해도 된다는 이야기다. 진보교육감들, 정기고사 축소 움직임 문제는 수행평가 확대가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도 해결해야 한다. 사실 정기고사를 줄인다고 하면 교사들 입장에서는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매번 새로운 문제 출제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시험을 줄인다면 조금이나마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수행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시험문제 출제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정기고사에 대한 부담은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정기고사를 1회 줄인다면 중학교의 경우 매년 6일 정도의 수업일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행 교육과정의 틀에서는 매년 이수해야 할 수업시수를 채우면 되기 때문에 새로 확보된 6일의 기간 동안 학생들의 체험학습 등 교과외의 활동을 더 할 수 있게 된다. 거의 사라진 소풍을 부활 할 수도 있다. 어쩌면 학교교육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긍정적인 측면이 있긴 하지만 수행평가의 비율을 높인다고 창의성이 신장된다는 이야기에는 공감하기 어렵다. 창의력 신장을 위해서는 수행평가와 정기고사의 비율이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즉 수행평가의 비율을 높인다고 해서 창의력이 신장될 것이라는 명확한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비율을 높임으로써 학생과 교사의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창의력 신장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도리어 교사들이 학생 창의력 신장을 위한 수업방법으로 개선하도록 연수와 지원을 강화해주고, 정기고사에서 학생들이 창의력을 발휘해야 해결 가능한 방향의 문제 출도 유도가 더 나은 방법일 듯싶다. 수업방법과 평가방법이 같이 맞물려서 돌아가야 학생들의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평가는 교사들이 하는 것이고 교사들의 확고한 의지가 따르지 않는다면 별다른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에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 더 검토하고 시행해도 늦지 않아 정기고사를 줄이고 수행평가 비율을 확대하는 것은 좀 더 검토한 다음에 실시해도 늦지 않다. 단순히 비율만 높였다가 부작용이 발견되면 또 실패한 정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검토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이미 일선학교에서는 수행평가와 서술·논술형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년전에 이런 평가방법이 도입돼 제자리를 잡은 곳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행평가 쪽으로 중심을 급격히 옮겨가기엔 여전히 검증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 확실히 드러날 때까지 일선학교에서 큰 무리 없이 진행되도록 최적화 된 고 현재의 평가방법을 송두리째 흔드는 건 신중해야 한다.
무상의 역습, 학교재정 파탄, 시설안전·교육활동에 직격탄, 학교위험시설 개선비 2년새 2232억 감소. 최근 주요 언론기관들이 지방교육재정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다양한 제목들이 나오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지방교육재원 절대액이 부족하다’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예산운용의 균형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자에 비해 후자는 덜 부각되는 분위기다. 서울시교육청 재정 관련 잇따른 논란 나열한 기사 제목에서 예상 했겠지만 현재 이 부분에 대한 논란 대부분은 서울시교육청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각급 학교에 금년도 학교운영비를 삭감하겠다고 통보하더니,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불가를 선언했다. 이어 예산이 없어 금년 8월말 명예퇴직 신청자의 7.6%밖에 수용할 수 없다고도 발표했다. 사실 이는 이미 교육계에서 오래 전부터 나왔던 전망이다. 교육재원 부족 때문에 머지않아 시·도교육청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설은 파다했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예상보다 빨리 문제가 드러났을 뿐이다. 타 시·도교육청도 교육환경개선사업비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연말쯤 되면 유아무상교육·보육비(누리과정지원비)를 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언론들은 현재의 재정파탄의 원인을 시·도교육청의 무상복지 탓만으로 돌리고 있지만, 시·도교육청보다 오히려 중앙정부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본다. 연간 3조원 이상 소요되는 누리과정 지원 사업을 추가 재원 없이 기존 재원으로 시행할 때부터 이러한 상황은 불 보듯 뻔했다.경기불황으로 내국세 수입이 줄어 재정 문제가 일찍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일 뿐이다. 그동안 세입결손이 났을 때 완충역할을 해오던 순세계잉여금 마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2015년에는 교부금 예산에서 2013년 정산분 2.7조원이 감액될 예정이어서 재정사정은 회복되기는커녕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시·도교육청 예산편성과 시·도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예산운용의 균형감마저 상실한 사례들이 보도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국연합학력평가 예산으로 35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시의회가 예산심의과정에서 고교 1·2학년생이 두 차례 시험을 치를 비용에 해당하는 11억원을 삭감했다. 이는 교육재원 절대액 부족과 완전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예산부족보다는 예산운용의 문제다. 왜냐하면 삭감된 재원을 다른 사업비 신설 또는 증액에 편성했기 때문이다. 혁신지구 운영 예산의 경우 10억원에서 22억원으로 12억원을 증액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 경우 ‘보수 대 진보’의 시각을 떠나 ‘예산운용의 균형감 상실’로 보는 것이 더 맞다. 해당 예산의 파급효과 때문이다. 파급효과 고려안한 예산운용이 문제 학력평가예산 삭감으로 서울교육청 고교생은 물론 다른 시·도교육청 고교생까지 피해를 보게 됐으나 혁신지구 운영예산 증액으로 이익을 보는 대상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재원 절대액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예산운용의 균형감 상실문제도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지방교육재원 절대액은 반드시 늘어나야 한다. 교육재원 확충을 외면하면 교육의 질을 높이기는커녕 기본적인 교육여건을 유지하기도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나 교육재원 규모가 늘어난다 할지라도 주민직선에 의해 선출된 교육감들이 경쟁적으로 무상복지사업과 각종공약사업을 쏟아낸다면 기본적 교육활동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교육재원 확충과 함께 균형감 있는 예산운용이 필요한 이유다.
교육계 유·초·중등 교원 당선 불가능 학부모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 침해 시민사회 단일화 정치공학이 당락 결정 이번 위헌 소송을 주도한 것은 교총이지만 교육계, 학부모, 일반 시민 등이 현행 직선제로는 교육적 가치를 지킬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청구인 대표로 나선 문경구 전 영천고 교사는 6·4 지방선거에서 예비후보 등록까지 했다가 출마를 포기한 경험을 통해 교육자가 당선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현행 직선제의 구조를 성토했다. 그는 “대학 교원은 선거 출마에 제한이 없는데 정작 교육감이 관장하는 영역의 전문가인 유·초·중등 교원은 입후보하기 위해 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당이나 단체의 배경이 없는 현장교원이 감당하기 어려운 선거비용 문제와 정치세력이 개입해 보수·진보 진영논리에 당락이 좌우되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현행 직선제로는 교육의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출마를 포기한 다른 예비후보도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돈 많은 사람, 선거 운동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 선거”라면서 “교육만 전념한 교사들이 조직과 자금을 갖고 이름을 알리는데 전념한 사람들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경기도의 고교생 학부모인 최정희씨도 문 전 교사와 함께 청구인 대표로 나섰다. 최 씨는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특정 이념에 따라 교육정책의 방향이 급변하는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간다”며 “교육정책이 교육적 논리나 학생·학부모의 의견이 아니라 정파와 개인의 정치적 견해에 따라 수립된다”고 했다. 그는 특히 “교육여건 개선보다는 일반 주민들을 현혹시키는 포퓰리즘 정책에 교육재정이 소모되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 받을 권리와 학부모의 자녀 교육권이 침해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의 고2 학생 학부모인 양순지씨도 “단일화와 후보 난립의 결과로 당선됐으면 대다수 학부모, 학생을 위한 정책을 펼쳐 모두의 교육감이 돼야 하는데 소수가 지지한 공약만 내세우며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며 “정책이 매번 바뀌는 과정에서 학부모와 학생은 너무 불안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도 학부모와도 갈등이 없던 임명제 시절이 낫다”며 “학부모와 학생이 더 안정감을 느끼며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교육계와 학부모들 외에 일반시민들도 범국민지원단으로 참여했다. 지원단 대표 윤보영 씨는 “이번 선거는 정책보다 정치공방만 난무한 비교육적 선거였다”며 “교육적 역량과 가치가 아닌 후보 단일화와 정치적 가치가 당락을 좌우한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교호순번제를 도입해도 주민들도 후보에 대한 관심도 없고 정보도 부족해 결국 정치적 성향에 따라 투표하는 깜깜이선거, 정치선거가 개선되지 못했다”며 “우리 교육의 미래와 아이들을 위해 어떤 선출제도가 바람직한지 돌아볼 때”라고 했다. 범국민지원단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기자회견 소식을 들은 서울의 직장인 이상헌 씨도 “교육계에 있지 않아도 현행 직선제가 교육자치라는 이름으로 포장됐을 뿐 교육의 이념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익단체가 정책 결정에 개입하고 비민주적 행태가 난무하는 현행 직선제보다는 임명제나 런닝메이트제가 나을 것”이라고 했다.
자전거 소재로 역학 가르치며 안전, 환경교육도 덧셈, 뺄셈 문제는 역사, 지리 기초지식 소재로 최근 우리나라 교육에서 주제 중심의 과목 간 통합 등이 이슈가 돼 있다. 초등은 2013년부터 1~2학년군의 즐거운 생활, 슬기로운 생활, 바른 생활을 주제별로 통합한 통합교과서 사용이 시작된 상태다. 핀란드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과목 간 주제별 통합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교사들은 교사양성과정에서 교육과정 재구성 훈련을 받았고, 교육과정에 대한 상당한 자율성이 주어지기 때문에 교과 간 통합에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그렇다고는 해도 초등 교사들이 모든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가르치는 것은 물리적으로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핀란드에서도 교과서를 활용해 교사들의 교과 간 통합 부담을 덜고 있다. 핀란드는 주제 중심 통합 교과서는 아니지만, 각 교과 교과서의 내용이 주제, 소재, 자료 중심으로 통합돼 있다. 하나의 소재에 다양한 주제를 연결한 경우도 있다. 교사들이 교육과정 재구성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정도다. 3학년 과학 교과서에는 자전거를 소재로 한 단원이 있다. 과학 교과서인 만큼 자전거에서 사용되는 마찰과 탄성의 원리, 삼각 틀의 안정성, 쐐기와 지렛대의 원리, 톱니바퀴의 원리 등 물리적인 특성과 쓰임새를 담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핵심 소재인 자전거와 관련해 안전교육, 다양한 교통수단, 도로 교통법, 교통 표지판 등에 대한 교육이 병행된다. 또 자전거를 환경과 연계시켜 환경, 쓰레기 분리수거, 자원 재활용도 다룬다. 교사가 다양한 주제와 자전거에서 사용되는 원리를 스스로 탐구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지 않아도 과학 교과서만으로도 통합 교육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교과서의 특성은 수학 교과서도 예외가 아니다. 핀란드 수학 교과서의 세 자리 수, 네 자리 수 덧셈과 뺄셈 단원에는 핀란드 역사, 문화 사회에서 일어났던 중요한 사건과 연도를 제시해 다양한 문제를 구성하고 있다. 학생들은 덧셈과 뺄셈을 배우면서 역사, 지리, 문화, 사회에서 학습할 내용을 함께 배울 수 있다. 한국의 역사로 바꾸어서 제시하면 조선 건국 1392년, 훈민정음 창제 1443년, 임진왜란 1592년, 동학혁명 1894년, 3·1일운동 1919년과 같은 방식으로 숫자와 간단한 역사적 사실을 제시하고 문제를 구성한다. 한국의 수학 교과서에는 이런 식으로 타교과와 연계한 자료가 많이 제공되지 않는다. 초등수학 교과서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사용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숫자는 덧셈과 뺄셈을 위한 가상의 숫자들이다. 핀란드 교과서는 헬싱키에서 로바니에미까지의 터널 명칭과 거리를 알려주지만 한국의 교과서에는 가상의 산 등산로 거리가 얼마라는 식으로 숫자를 제시한다. “기차에 350명이 타고 있다. 공원에 4500명이 모여 있다” 등으로 문제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핀란드 교과서에서는 핀란드의 도시와 설립연도를 연결해 “헬싱키 1550년, 위바스뀔라 1837년, 로바니에미 1960년, 오울루 1610년…”으로 제시한다. 분리돼 있던 즐거운 생활, 슬기로운 생활, 바른 생활만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고 통합 교육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교육에서 시작되고 있는 통합교육의 의미에 대한 분명한 개념 정립이 필요해 보인다.
“가출청소년 20만, 사회비용 감당 힘들어” “외국에 비하면 너무나도 뒤쳐져 암울해” “국가 해야할일 못하니 선생님들만 피해” “법 한줄 개정만으로도 확 달라질텐데…” “청소년 인성 문제를 더 이상 미루면 안 되죠. 국가가 하루빨리 인성교육에 눈을 떠야 합니다.” 부산가정법원 천종호(50) 부장판사는 우리나라 인성교육 현실을 두고 매우 암담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천 판사는 지난 2010년 소년 재판 전담법관이 된 이후 소년범들의 치유와 회복에 집중하는 재판을 통해 7000명 넘게 교화시켜 우리 사회에 많은 감동을 안겼다. 이로 인해 붙은 별명이 ‘소년범의 아버지’다. 또 소년 재판 때 일반 아버지들에게서 볼 수 있는 야단을 워낙 많이 쳐 ‘호통판사’로도 통하는 등 최근 청소년 문제와 관련해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로 꼽힌다. 그를 직접 만나,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소년 인성문제 현실을 들어보고 대안도 모색해봤다. 그는 우리나라 인성교육의 현 주소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는 말을 되풀이 하며 인터뷰 내내 인상을 제대로 펴지 못했다.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머잖아 국가적 위기가 올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파레토법칙(28법칙)’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한 사회의 재산 80%를 20%가 만드는데 범죄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회 범죄 80%가 20%에서 나오는데, 현재 가출청소년 숫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더욱 많은 문제가 파생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천 판사는 “현재 가출청소년이 20만명인데, 이들을 20%라고 가정한다면 범죄가 최소한 80만건 이상 발생한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며 “이들이 교정기관을 거친 뒤 복귀하면 취업, 재기, 노후 등을 사회가 뒷받침해야 한다. 이들을 돕는 비용은 20%의 경제인구로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 판사는 “이들 숫자를 줄이지 못하면 국가는 많은 사회적 비용을 감당해야 하며, 더 나아가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인성 문제는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국가가 전면적으로 나설 것을 제안했다. 천 판사는 “학령기 학생에게 인성을 갖추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이 미흡해 지금의 상황까지 몰리게 됐다”면서 “청소년 인성교육은 학교와 선생님들만이 책임질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사건이 문제가 터지면 선생님들에게 해결하라 하니 힘들 수밖에 없다. 이를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성교육 시스템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유독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천 판사는 “일본 오사카에 가면 초․중학생 대상 결손가정 및 비행청소년을 위한 아동자립지원시설을 구축해놨는데 100명 수용을 위해 무려 14만200여㎡(4만3000평)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안에 학교(공교육)도 있다. 관리자 70명에 교과교사는 20명으로, 거의 일대일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홋카이도에는 무려 1322만3000여㎡(430만평)짜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국가에 구축됐는데 우리나라만 없다”며 “비행청소년이나 가출청소년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늘리기 위해 법령 한 줄만 만들어주면 지금 보다 훨씬 좋아지는데 신경 쓰는 사람들이 없다”고 토로했다. 아동복지법에 ‘비행청소년 전담 공동생활가정’이란 한 줄만 추가하면, 일반가정에서 국가 지원금을 받고 보다 많은 청소년들을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리는데 정치인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는 주장이다. 당장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틈만 나면 국회의원, 관련 인사들을 만나 설득하고 있다. 그가 이처럼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 역시 어려운 어린 시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부산의 대표적 달동네에서 자라면서 갖은 폭력에 시달려 봤고, 이로 인해 남들 보다 늦게 학업을 시작하는 아픔도 있었다. 지난해 초 펴낸 책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우리학교)’를 통해 벌어들인 인세 2000여만원을 ‘비행청소년 전용 공동생활가정(사법형그룹홈)’을 위해 전액 기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는 “소년 재판을 맡은 지 4년밖에 안 됐지만, 이 일은 운명처럼 만났다고 생각한다. 평생 사명으로 여기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보였다.
‘교실 안 학교이야기’ 3년째 진행 진로·학업·외모…고민 듣고 나눠 학생들 이야기, 교사의 생각 소통 방송 준비하며 자연스런 상담 실천 “성급하게 진로 결정짓는 학생들 삶에 대한 가치관 확립부터 해야” -“오늘은 여학생들 최대의 관심사이자 부모님, 교사들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 중 하나인 ‘화장’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요? 먼저 아이들 인터뷰를 들어 봅시다.” -“화장을 안 하면 죽어가는 느낌이에요. 더 예뻐 보이고도 싶고요. 부모님은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계속 하다 보니 안 하기 어려워요.” -“네, 지금까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는데요. 아이들이 자칫 외모에만 관심 갖게 될까 걱정이 됩니다. 청소년 시기에는 외면보다는 내면을 가꾸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는데요…” 매주 화요일 5시. KBS1 라디오 ‘공부가 재미있다’의 코너 ‘교실 안 학교 이야기’에서는 화장을 하고 싶은 여학생들의 주장뿐만 아니라, 모의 수능 날 고3 아이들의 풍경, 고교생들이 방학을 보내는 법, 공부를 포기한 학생들 등 다양한 교실 속 풍경이 소개된다. 이 코너에 3년째 출연 중인 안태일 경기 중산고 교사는 매주 전파를 통해 학생들의 고민이나 이슈 등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해당 주제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은 물론 교사들의 입장까지 학교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골고루 청취할 수 있어 인기 높은 코너 중 하나다. 사실 그는 2012년 ‘MBC 스페셜’에서 ‘팟캐스트 DJ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선생님’으로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KBS 라디오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것이 계기가 돼 고정을 맡게 된 것. 안 교사는 진행자인 윤지영 아나운서와 대화하는 중간에 자신이 녹음해 온 학생들의 목소리를 짤막하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명에게 20초짜리 이야기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1시간 이상 심도 있는 대화를 유도해야 해요. ‘지금 고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공부요’, ‘모르겠어요’와 같이 단답형으로 대답하거든요. 조리 있게 말하는 법을 잘 몰라서죠. 왜 고민인지, 그 고민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들으려면 인내심을 갖고 끈기 있게 대화해야 합니다.” 매주 아이들 녹음과 원고 작성에 5~6시간 이상을 할애하며 신경 쓸 일이 한 두개가 아니지만 그는 방송 활동이 학생들과의 소통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처음에는 방송이라는 것이 학생들의 참여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좋은 매개였지만 이제는 일상생활이 돼 마이크를 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고민 상담을 하게 됐다는 것. 매일 학생들의 상담신청이 밀려 전부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그는 “학생들에게 ‘말이 통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에게 털어 놓을 때처럼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포인트다. 분한 일이 있으면 함께 욕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함께 슬퍼하며 감정적으로 공감해주는 것이 학생들이 그를 믿고 따르게 만드는 비결이었다. 안 교사는 “상담을 하면서 청소년 문제에 대한 솔루션이 대부분 상위 10%나 하위 10%에 쏠려 있음을 깨달았다”며 “중간층 아이들을 어떻게 끌어줄지 고민하면서 자연스럽게 진로 상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공부도 포기하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는 것 같아 보이는 아이들도 막상 들여다보면 ‘어른들이 나를 포기했다’는 무력감과 패배감에 젖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어른들은 왜 학생들에게 진로를 빨리 찾으라고 강요할까요.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생활기록부에 적는 것이 그토록 중요한 일인가요? 하고 싶은 일, 남들보다 조금 늦게 찾으면 어떤가요.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학창시절에 성급하게 희망 직업을 결정하기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생각은 실제 그가 교사가 되기까지 거쳤던 과정과도 일맥상통했다. 학창시절 안 교사의 꿈은 조금 엉뚱하게도 ‘홍익인간’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대학 4학년 때 심리치료사, 드라마 작가, 경찰 등 다양한 직업을 놓고 고민하다가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 후 5개월 만에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교사가 됐다.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홍익인간 실현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에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저서‘너도 모르는 네 맘, 나는 알지’를 발간하기도 했다. 사춘기에 찾아오는 고민을 공부, 가족, 친구 등 주제별로 나눠 이야기하면서 현실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했다. 자신의 상태를 이해함으로써 긍정적으로 사춘기를 보낼 수 있도록 안내한 책이다. 그는 “진로교육 대부분이 ‘재능과 흥미를 찾아서 개발하라’는 내용인데, 관심사 자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이런 교육이 통할 리 없다”며 “삶에 대한 기본 개념과 자세 등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춰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의사, 검사, 공무원, 연예인…. 생활기록부에 적힌 천편일률적인 장래희망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남들이 보기에 훌륭하고 거창한 직업을 가지려고 애쓸 필요는 없어요.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보람’과 ‘잔재미’ 두 가지만 생각하라고 조언해요. 상담으로 아이들 삶을 바꿀 순 없지만 최소한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 정도는 만들어주고 싶은 바람입니다. 그런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라도 방송을 통한 학생들과의 소통을 놓지 않을 생각이에요.”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우리는 이 말을 오랫동안 너나 없이 하나의 진리로 여기며 살아 왔다. 아마도 일하거나 노력하는 만큼 보상을 받고, 아무리 공짜라 할망정 소정의 대가나 조건, 심지어 심각한 부작용이나 치명적 후유증이 따르기에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교육 현장엔 ‘공짜 천지’다. 초등학교 급식과 학용품,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옛 육성회비), 특성화고 신입생 수업료, 방과후학교 등이 그렇다. 이명박정부에서 비롯된 공짜가 고교 수업료로까지 이어지려는 그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결코 막 퍼주기가 되어선 안될 것이 있다. 수행평가가 그것이다. 1학기 2차고사란 이름으로도 불리는 기말고사에선 수행평가를 실시한다. 수행평가는 ‘학생 스스로의 지식이나 기능 등을 나타내도록 하는 평가’지만 일반고와 특성화고가 서로 다르다. 가령 일반고에선 시험때마다 년 4회, 특성화고는 기말고사때만 2회 실시하는 식이다. 1999년 도입된 수행평가는 보통교과의 경우 대개 30점 만점으로 중간이나 기말고사 정해진 날의 지필평가와 달리 학기중 실시한다. 보통 30점이면 10점짜리 3개 영역으로 나눠 실기를 평가한다. 10점이면 10, 9, 8, 7점 등 3~4단계 간격으로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필자는 특성화고 교사로서 수행평가를 할 때마다 꽤 불만스럽다. 예컨대 글쓰기 수행평가의 경우다. 만점을 줄만한 글쓰기가 거의 없는 것이 일반고·특성화고를 망라한 현실이지만, 정작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아예 제출조차 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0점 아닌 최저점의 소위 기본점수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0점이 없는 수행평가이다. 0점이 없는 시험이라니 도무지 시험같지가 않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이란 말도 다 헛소리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각 교과에서 정한 4~5점의 최저점을 받으니 그런 횡재가 어디에 있겠는가! 앞에서 말한 온갖 공짜가 돈으로 하는 것이라 ‘학생복지’라 핑계라도 댈 수 있지만, 그러나 수행평가는 아니다. 수행평가에서 막 퍼주는 공짜 점수를 학생복지라 둘러대긴 어렵다. 그렇다면 수행평가에서 막 퍼주는 공짜 점수 는 혹 학생인권의 문제인가? 수행평가에 0점이 없는 건 크게 두 가지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 우선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받을 위화감이다. 글솜씨가 없을망정 성의껏 작성해서 제출했는데도 7점이다. 그런데 빈둥거리다 내지 않은 학생도 5점을 받았다. 불과 2점 차이라면 누가 열심히 하려 하겠는가. 차라리 안내고 5점을 받으려 하지 않을까. 또 하나는 수행평가를 받기 위해 아무 행동(서울대 백순근 교수의 말처럼 “자신의 지식이나 기능, 태도 등을 드러내기 위해 말하거나, 듣거나, 읽거나, 쓰거나, 그리거나, 만들거나, 더 나아가 그것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이다.)도 하지 않은 채 5점을 챙긴 학생의 그릇된 인식이다. 무엇 때문 0점이 없는 수행평가가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건 교육이 아니지 싶다. 더 큰 일은 따로 있다. 그렇게 아무 행동도 없이 소정의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받을 충격이 그것이다. 당연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구성원이란 자체만으로 직원에게 월급을 꼬박 줄 직장은 없다. 주라니까 주긴 하지만, 0점 없는 수행평가는 급식, 학용품 등 다른 공짜와 같을 수 없는 문제이다. 퉁명스럽게 “점수 안 받으면 되잖아요!”라며 제출물을 내지 않는 학생들이 한사코 점수 주는 교사를 비웃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그러고도 그것이 평가(시험)일 수 있는지 의문이 떠나지 않는다.
몰입 전문가가 전하는 궁극의 학습법 '공부', 평생의 화두 몰입 전문가 황농문 교수가 추천하는 공부하는 힘의 원천을 다른 책이다. 생존과 행복,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인간에게 따라 다니는 평생의 화두인 공부하는 힘을 갖고 싶은 마음에 얼른 집어든 책이다. 책을 보면 볼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머리는 텅 비어 가는 것 같은 불안함을 지우려고 찾은 책이다. 이 책은 먼저 출간한 몰입을 읽고 덕을 본 사람들의 실천 사례를 전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공부 달인을 소개하고 수험생을 위한 하루 15시간 공부비법과 같은 눈에 번쩍 띄는 아이디어도 제공한다. 6개의 목차만 보아도 공부를 잘하게 해줄 것 같은 포만감을 안겨준다. -1부: 생존, 행복, 자아실현 그리고 몰입 -2부: 매일매일 공부하는 힘 -3부: 창의력을 길러주는 신중하게 계획된 학습 -4부: 천재를 만드는 최고의 공부법 -5부: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6부: 새로운 인재를 키우는공부 혁명 필자는 현직 교사이다 보니 6부, 새로운 인재를 키우는 공부 혁명에 더 많은 시선이 갔다. 두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 '지식을 스스로 창출하는 두뇌'를 비롯하여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치열한 경쟁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많은 부분 공감이 갔다. 특히, '질문하는 공부, 토론하는 공부'를 다룬 대목은 이 책의 백미였다. 토론식 수업을 강조하는 이스라엘, 창의력 교육에 주안점을 두는 핀란드, 아이 스스로 창의성을 계발하도록 유도하는 독일, 논술 교육으로 유명한 프랑스, 질문과 토론으로 사고력을 키우는 하버드대학의 공부하는 모습이 소개되어 있다. 많이 알려진 내용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교육에 접목되고 있는 부분들이다. 그러나 우리의 창의성, 논술, 토론 중시 교육은 그들에 비해 매우 피상적이고 형식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융합교육이 교육계의 화두로 떠오른 지금, 그 취지와 방향성은 매우 타당하다고 본다. 선진 교육이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나 암기 위주의 외현기억을 중시하지 않음에 비해 우리 교육의 평가 방법은 아직도 외현기억을 재는 수준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 토론 학습에 능하려면 당연히 몰입기반학습이 기본이다. 그것은 바로 공부하는 힘, 암묵적 지식 기반을 넓혀주는 근육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때마침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수학자대회를 보며 아직 수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큰 상을 타지 못한 우리나라 수학교육의 현실에 한숨이 나왔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전유물과 같은 수학 공부에 공교육, 사교육이 엄청난 투자를 해온 그간의 교육 방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래 기다려주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공부를, 수학을 좋아하게 만드는 교육을 하고 있는지 반성을 해야 할 때다. 제발 예습하지 마세요(독일) 공부하는 힘은 바로 공부를 좋아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단순한 진실을! 그러기에 독일에서는 예습을 절대로 시키지 말라고 학부모회의 첫날에 신신당부를 하는 것이리라. 미리 답을 알고 온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먼저 말을 해버리면 다른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우리 1학년만 해도 미리 공부하고 온 아이들의 학습 태도가 가장 나쁘다. 집중도 하지 못하고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특히 수학 시간에는 어떤 경우에도 지명 받기 전에는 답을 말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주의를 주지만 아이들은 참지 못한다. 집에서 학부모가 공부를 도와준 아이들은 대부분 집중도가 매우 낮다. 그래서 복습 과제를 벗어난 예습과제는 일체 내지 않는다. 얄팍한 지식 한 개를 알고 얼른 발표하는 것보다 그 답이 나오도록 생각하는 과정이나 방법을 표현하도록 하면 글씨를 모르는 아이가 오히려 좋은 답변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 1학년의 수학박사는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아이다. 글씨는 잘 모르지만 선생님의 말을 듣고 문제를 풀고 생각하는 힘이 좋으니 칭찬과 격려를 제일 많이 받는다. 더디지만 공부를 좋아하고 호기심이 가득하니 글자를 읽어내는 어느 순간 용수철처럼, 모죽처럼 높이 뻗으리라 확신하며 기다려주는 선생이고 싶다. 공부는 죽어야 끝난다. 본래부터 공부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진정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을 뿐이다. 앎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일이 있을 뿐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공부할 준비가 되어서 태어난다. 그 공부의 영역을 교과학습으로 한정하지 않는다면!호기심의 싹을 키우는 일, 기다려주는 일, 직접 체험의 즐거움 속에서 세상의 이치를 알게 하며 재미를 느끼게 하는일이 공부하는 힘이라는 결론을 얻게 한 책이다.
요즘 경제가 어렵고 삶이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점점 더 치열한 경쟁사회, 입시보다 취업이 더 힘겨운 시대이다. 그리고, 정년은 사라지고 당장 내일이 두려운 사람들…. 오늘날 현대인들의 삶의 상황은 차가운 북서풍이 부는 것 같다. 따라서 사람들의 관심사가 이를 어떻게 이를 극복할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한마디로 생각이 공부에 쏠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말 공부,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공부하는 힘 등이다. 이같은 사실은 서점에서 잘 나가는 책 제목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제목에 `공부`가 들어가거나, 아니면 저자가 `공부의 신`이다. 이는 현실의 삶이 팍팍하고, 경제가 불안한 여건 속에서 독자들은 책을 통해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올해 상반기 맹활약한 `말공부`는 논어ㆍ맹자ㆍ장자ㆍ사기ㆍ십팔사략 등의 동양고전에서 찾아낸 현자와 영웅들의 대화를 통해 `말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6~7월 종합 베스트셀러 1~2위를 넘나드는 인기를 끌었다. 상반기 인문 분야에서 각광받은 또 다른 책은 김대식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와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형제가 한국 교육제도를 향해 쓴소리를 낸 창비에서 나온 `공부논쟁`도 있었다. 인문 분야뿐 아니라 자기계발 분야서도 `공부`와 자매품인 `수업`의 기세가 등등하다. 지난해 말 나온 황농문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의 위즈덤하우스에서 발행한 `몰입`의 힘을 알려주는 `공부하는 힘`은 10만부 돌파를 눈앞에 둔 최근 가장 성공한 자기계발서 중 하나라고 한다. 또, 지난해 10월 나온 김진애 건축가의 다산책방에서 내놓은 `왜 공부하는가`도 3만부를 넘겼고, 조국 교수의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도 지난달 출간돼 예스24 자기계발 분야 4위에 올라 있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공부의 신` 저자들이다. 삶의 목적을 공부에서 찾고, 이를 지탱해나가는 힘에 관해 담담히 토로한 책들이다. 후쿠하라 마사히로가 하버드의 토론 수업, 옥스퍼드의 압박 면접 등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해외 명문대학의 이야기를 다룬 '하버드의 생각수업`도 자기계발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상반기엔 이레가 출판한 `인생 수업`, 인빅투스의 `상실수업`, 엘도라도의 `사람공부`도 나왔다. 일본 '공부의 신`들도 힘이 세다. 일본 메이지대 괴짜 교수 사이토 다카시가 인생을 바꾸는 평생 공부법에 대해 걷는마무가 출판한 `내가 공부하는 이유`는 인문 분야 2위에 올라 있다. 일본 작가들의 공부에 관한 책도 앞다퉈 출간되고 있다. 도몬 후유지가 인생 후반기 삶의 의미를 공부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청림출판사의 '공부하는 힘 살아가는 힘`등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요즘 심적으로 불안하고 경제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공부`라는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하는 자기계발서가 아무래도 눈길을 끄는 것 같다. `수업`의 인기는 지난해 맹위를 떨친 법륜스님의 '인생수업`과 올 상반기 히트한 강신주의 `감정수업`의 여파이다. `공부`의 인기는 황농문의 `공부하는 힘`에서 시작됐다는 게 중론이다. 이같은 것들을 종합해 보면 최근에는 실용서, 자기계발서 등 분야를 막론하고 인문학적 관점이 접목된 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부`가 각광받는 것은 이러한 연장선"이라 생각된다. 책 제목은 유행에 민감하다. 한 책이 히트를 하면 이를 따라서 비슷한 제목의 책들이 쏟아진다. 이는 출판사들의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문제는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어떤 태도를 가지고 문제를 대하는가 이다. 때로는 도망가고 싶고, 스트레스를 받고, 슬럼프에 직면하고, 일에 치이고, 자신감을 잃고, 외로움을 느끼는 등의 감정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언젠가는 직면하게 되는 흔들림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문제의 근원을 남이나 환경 탓으로 돌리면 답이 안 나온다. 원망은 절망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상황에서 독해지는 법, 흔들리지 않는 방법을 찾아 나서야 한다. 자신을 비하하는 감정보다 우리 삶에 더 치명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틀림 없는 한가지는 바로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인정하는 것이아닐런지! 가능한한 빨리 '나만 그렇다'라는 착각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커다란 나무도 작은 씨앗에서 시작된다. 지금 시작한 공부는 작은 희망으로 연결되고 그만큼 기쁨과 행복이 내 곁에 머물 것이다.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가 8일부터 이틀간 아이코리아 연수원에서 제14회 전국 시·군 회장단 직무연수를 개최했다. ‘바로 선 공교육 행복한 유아학교 만들기’를 주제로 한 이번 연수는 전호숙 회장의 인사말과 백복순 한국교총 사무총장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최성애 HD행복연구소 소장의 ‘감정코칭의 핵심’, 박융수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 국장의 ‘대한민국 교육, 그 꿈과 이상, 그리고 의무’, 김민정 가천대학교 교수의 ‘연령별 누리과정 평가도구 활용의 실제’ 등 다양한 특강도 진행됐다. 또 각 시도의 유아교육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분임토의와 발표도 이뤄졌다. 한편 이번 연수는 시·군 회장단의 역할 강화를 통한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의 화합과 단결을 꾀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간제 교사만큼도 못한 정규 교원의 성과상여금이 지급되는 일이 벌어졌다. 기간제 교사는 최소 2개월만 근무해도 성과상여금을 받는데도 정작 정규 교원들은 6개월을 근무하고도 받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는 교원의 성과상여금이 교직 사회의 협력과 경쟁 유도를 통해 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교원의 사기진작 도모라는 근본 취지에도 맞지 않은 일이며, 객관성을 잃은 정규 교원에 대한 역차별이기도 하다. 문제의 발단은 ‘2014년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침’ 지급 대상자 조항 가. ‘지급기준일(‘14.2.28)을 기준으로 해당 기관에 소속되어 있는 아래의 교육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며,’에 있다. 지급 대상자가 해당 연도 2월 28일까지 근무하는 자에 한정함으로써 8월에 퇴직한 교원들이 이에 제외되어, 지금까지 퇴직 교원의 절반이 사실상 성과 상여금을 받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부터 지급하는 기간제 교사들의 성과상여금은 정규 교사와는 다르다. ‘2014년 기간제 교사 성과상여금 지급지침’의 지급 대상은 ‘평가 대상 기간 중 동일 학교에서 2개월 이상 근무한 기간제 교사’로 규정하고 있어 기간제 교사들은 지급기준일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 최소 2개월 이상이면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기간제 교사의 성과 상여금 지침이 오히려 정규 교사보다 우대한 것이다. 이렇게 되었다면 당연히 8월에 퇴직하는 정규 교원들에게도 성과상여금을 지급해야 마땅하다. 이는 분명히 현행 정규 교원에 대한 역차별이며 법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은 처사이다. 그뿐만 아니라 현직 정규 교원들의 사기를 꺾는 균형 잃은 일인 동시에 정규 교원들에게 허탈감을 자아내는 잘못된 정책이다. 도대체 교육부는 누구를 위한 교육부인지 한심하다. 아무리 세월호의 늪에 빠졌다 하더라도 이런 시각으로 어떻게 교원들의 헌신성과 충성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즉각 바로 잡아해야 한다. 정규 교원들을 우대하지는 못할망정 홀대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는가. 교원 성과상여금에 대해서 말이 많은 것도 이젠 인정해야 한다. 성과상여금이 취지 그대로 진정한 교원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서라면 개인 간 지급 차를 대폭 줄여야 마땅하다. 하지만 직급 간의 차별은 그 책임성, 업무의 중요성을 고려할 만큼의 차이는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가령 차등 폭이 가장 적은 50%의 경우, 현행 교장의 A등급이 교감의 S등급보다 적으며, 교감 역시도 교사의 S등급보다 적다는 사실이다. 요즘 대통령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부르짖고 있다. 무엇이 비정상인지 모르는 정부가 더 큰 문제이다. 8월 퇴직 교원들에게 성과상여금의 미지급은 한마디로 목소리 큰 곳에만 귀 기울이는 잘못된 태도가 빗어진 결과임이 틀림없다. 중요한 것은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교원들에게 정당한 권리를 찾게하는 균형감 있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며, 객관적인 관점에서 공정한 배려와 관심을 갖는 것이공무원의 삶의 질은 물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게하는정부의 정상적인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8월 퇴직 교원은 우리 교원의 절반이다. 이들에게 교원의 정당한 권리를 찾아주어야 한다. 이는 모든 공무원의 사기진작에 중요하다. 단언컨데 지금까지지급하지 않는 교원 성과금은 반드시 소급해서 되돌려 주어야 한다. 그래야 대통령이 부르짓는 비정상화의 정상화가 이루어지며, 땅에 떨어진공무원의 사기도 진작시킬 수 있는 일이다.
초등 3학년 여름방학 이 다가올 무렵 담임선생님이셧던 조현일 선생님이 편찬으셔서 갑작스럽게 휴직하는 바람에 선생님과 친해지기도 전에 이별 하게 되어 얼떨덜해 있는나에게 우리 어머니께서 사람은 만남보다 헤어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던터라 한번도 찾아 뵙지 못해 죄송한데 갑자기 떠나시면 어떡하냐고 하면서 동네 가게에서 담배 한보루를 사더니 정성스레 포장하여 가지고 가기 싫어하는 내손에 들려주었다. 우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교실을 나서는 선생님 뒤를 말없이 따라가서 선생님 하고 부른뒤 돌아서는 선생님께 담배만 전해주고 앞을 보고 열심히 뛰었다. 선생님에게 전한 작은 선물에대한 부끄러움과 선생님과 이별하는 서러움이 뒤엉켜 복잡해진 맘을 들킬새라. 그리고 몇일이 지났을까 아침 일찍 교실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긴 생머리에 동그란 얼굴을 가진 예쁜 처녀선생님이 자리에 계셨다. 웬지 가까워 질것 같은 예감. 수업 마칠 무렵 선생님께서 교실 환경정리를 새로 하자고 몇명 남으라고 이름을 불럿는데 처음에는 마지못해 남아잇던 동무들이 시간이 흐르니 하나둘 슬그머니 사라지고 혼자서 종이 오리고 풀 붙이고,글씨 쓰고 있는데 교무실에서 돌아온 선생님이 혼자서 하는 모습이 기특햇는지 밥도 사주시고 선생님 댁에도 데려가 주셨다. 그때 이후로 선생님과 얼마나 가까워 졋는지 하교후에 아침자습 문제를 미리 칠판에 내고 퇴근하시던 선생님이 어느날은 나에게 교재를 주면서 한번 써보라고 하셔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한칠판 다 적엇더니 "글씨 참 잘 쓰네 앞으로는 너에게 맡겨도 되겠다"고칭찬을 해주셨다. 산수 시간에 문제를 다풀지 못한 학생은 남겨 나머지 공부를 시키셨는데 잘한는 학생도 함께 남겨 서로 협동 하면서 공부하는 법을 알게 하셨다. 선생님이 교무실에 가시고 나면 친구들 사이를 오가면서 문제를 설명해주고 푸는 방법도 가르쳐 주었다. 친구들이 문제를 다 풀고 함께 집에 가고픈 마음에 남 앞에 서기 부끄러워 하는나를 위해 신숙주와 세종대왕에 얽힌 얘기를 원고를 써 주면서 친구들 앞에서 동화 구연 할수 있도록 기회도 주시고 원고를 보고 겨우 읽어 나가는 나에게 잘할 수 있어. 잘할수 있어 참 잘해 하시면서 격려해주시던 선생님. 교단에 서면서 선생님을 많이 떠올렸다. 다른 것은 몰라도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도록 칭찬을 많이 하자고. 우리 제자들이나를 보고이구 동성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뭐든지 잘할 수 잇다"고. 다른 선생님께는 꾸지람만 듣다가 선생님께 칭찬을 들으면 첨에는 믿지 않고 괜히 오버 한다고 생각햇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선생님 만큼 우리를 믿어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고 3 담임을 많이했다. 지금은 초등학교 엄마가 된 제자들이 우리 집에 와서 하는 이야기니 믿어야 겠지.
태풍이 큰 피해없이 잘 지나갔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이제 태풍이 없으면 좋겠다. 이상한 전염병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데 이 병도 사라졌으면 좋겠다. 나라 안팎이 평온하면 더욱 좋겠다.오랜만에 구름 사이 보이는 푸른 하늘이 더 예쁘게 보인다. 젊으나 늙으나 푸른 하늘과 같이 언제나 푸른 꿈이 있으면 좋겠다. 성인은 욕심을 버렸다. 명예에 대한 욕심, 권력에 대한 욕심, 물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살았다. 자전거의 바퀴는 여러 개의 바퀴살로 이루어져 있다. 여러 개의 바퀴살에는 빈 공간이 참 많다. 그래야 바퀴가 튼튼하고 제 구실을 다한다. 그래서 성인은 언제나 꽉 찬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즉 욕심을 버렸다. 욕심이 가득차면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면 사망을 낳는다. 프랑스의 부자가 있었다. 그는 아무도 모르게 지하실을 파고 황금을 감추어 두고는 날마다 몰래 그 지하실에 내려가 황금을 어루만졌다. 그러던 어느날 실종을 당했다. 가족과 사람들은 그를 찾기 위해 신문광고를 내고 여기저기 수소문을 했으나 끝내 찾을 수 없었고 결국 그 집은 다른 사람에게 파리고 말았다. 그런데 새 주인이 우연히 지하실 비밀문을 발견했다. 그 속에 들어가니 실종됐던 옛 주인인 황금을 두 손으로 움켜잡은 채 죽어 있었다. 그는 아무도 모르게 지하실에서 굶어 죽었다. 욕심을 채우면 결국 망한다. 그래서 성인은 늘 비우기를 좋아했다. 비움의 효용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집을 짓고 문과 창을 내고 방을 만들었다. 방이 방으로서의 구실을 할 수 있었 던 것은 빈 공간이 있었기 때문이다.(鑿戶牖以爲室, 當其無有室之用 착호유이위실, 당기무유실지용) 토기장이가 찰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 그릇은 무엇을 담을 수 있는 빈 공간을 만들어 놓는다. 그래야 그릇으로서의 구실을 할 수 있다.(埏埴以爲器, 當其無有器之用 연식이위기, 당기무유기지용) 성인은 총애(寵愛) 즉 남달리 귀여움을 받고 사랑을 받는 것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놀라워했다. 치욕을 당한 것처럼 말이다.(寵辱若驚 총욕약경) 총애를 받으면 다른 사람들의 시기를 받게 된다. 시기, 질투, 미움, 다툼의 씨앗이 된다. 같은 형제들 중에서 부모님은 자식 중 특히 사랑하는 자식이 있다. 편애한다. 그러면 문제가 생긴다. 대표적인 사람이 성경에 나오는 요셉이다. 부모님의 특별한 사랑 때문에 형제들로부터 미움을 받았고 버림을 받게 되었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특별히 끌리는 사람이 있어 사랑을 남달리 하고 많이 귀여워한다. 나도 그렇다. 별 수 없는 인간이다. 하지만 늘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는 이것 때문에 학부모님들로부터 항의를 받을 수 있다. 조심해야 할 일이다. 사람들이 치욕을 당하면 얼마나 당황하나? 감정조절이 안 된다. 총애를 받는다는 것이 그것까지야 되겠나마는 그만큼 득도 있지만 실이 더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성인은 큰 걱정거리와 우환을 소중하게 여겼다.(貴大患若身 귀대환약신) 큰 걱정거리가 있고 우환이 닥쳤는데 그것을 어찌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겠나? 이게 성인과 보통 사람과의 차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몸을 가장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여긴다. 자기 몸을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처럼 큰 걱정거리, 우환이 생기면 소중하게 여기라는 말은 우환이 내게 큰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되고 조심을 하게 된다. 사고가 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불안해 떤다. 한편으로 왜 사고가 났는지 생각해 보고 고칠 것을 고치려고 애쓴다. 조심하기도 한다. 신중을 기한다. 우환을 소중하게 여기면 자신에게 유익이 된다.
첫만남 교직생활도 벌써 스무성상이 지나고도 몇 년,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지마는 해마다 3월이되면 한가닥 실날같은 기대를 하게된다. 올해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아이들을 만났으면, 손해 볼줄도 알고 나보다 못한 아이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수 있는 아이들을 만났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 본다. 새학기 첫날 1학년 여학생반 수업, 벌떼같은 남학생 반과 달리 모든 선생님의 힐링이 되는 수업시간이라 여유있게 미소지으며 들어갔더니, 유난히 산만하고 교실에는 혼자서 수업하는냥 혼자말로 질문을 하고 떠드는 아이들을 혼이라도 내면 잘잘못은 뒤로하고 자신의 친구들만 편을 드는데 열을 올리는 아이를 발견하였다. 우리학교는 남녀공학이지만 남녀를 분리하여 여학생반3반, 남학생4반으로 운영하므로 동물특공대와 같은 남학생반 수업을 하다가 여학생반 수업을 하는 날은 모든 선생님들이 수월하게 하는 편인데 이 반은 여학생 반이 아니군. 요즘은 여학생도 양성평등이라 남학생 못지않게 활발하기는 하지만, 교실에서는 다른학생들은 아랑곳하지않고 혼자있는듯, 대답소리 씩씩하다 못해 시끄럽고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선생님 이건 왜이래요’, ‘저건 왜이래요’ ‘저도 똑같이 했는데 저만 안 되는데요’, 친구들의 눈총은 아랑곳하지않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 그 모습이 기특하여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더니 점점 도가 지나치게 질문을 하여 수업시간엔 혼자만을 위한 시간이 되어 버렸다.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해주려다 혹시나 상처받지 않을까 하다가 지켜보기로 했다. 이렇게 기다리다가 한해가 지나고 해가 바뀌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학생반 담임을 그것도 복수 담임을 하게 되었다. 개학 첫날 동물특공대 같은 남학생 반이 아니라 차분한 아이들 다운 아이가 있는 교실, 삼삼오오 모여서 도란 도란 다소 소란하기는 하지만 중학생다운 모습을 간직한 아이들 그 중에 뒷자리에 슬그머니 와서 앉는 아이에게 눈이 멈추고 말았다. 그 활발한 교실을 초토화 시키는 아이, 예경이가 있었다. 와 이건 무슨 인연의 조화 인가? 학급 임원 선거가 있던 날, 특유의 씩씩함으로 좌중을 압도해 부실장으로 당선되기 까지 ‘저놈 봐라 제법 쓸만한데’ 마침 함께 복수담임을 하고 있는 서혜경샘이랑 가까운 사이인지라 아이들에 대해서 평소에도 대화를 많이 주고 받았는데 예경이가 어릴 때 어머니와 떨어져 아버지와 살다가 중학생이 되어 함께 살게 되었으나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렇지만 담임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아이를 한두번 도와주다가는 결국 일회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 꾸준히 1년간이라도 걱정없이 도와주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삼성꿈장학 재단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마감날이 얼마남지않아 예경이에게 급히 필요한 서류를 알려주고 준비하라하고 했더니 부리나케 준비하는 것을 보고 믿음이 갔다. 드디어 장학생이 되다 멘토 추천서를 쓰고 한달여 기다린 녹음이 푸르른 5월 드디어 장학생이 되었다는 문자메세지가 왔다. 우리는 드디어 멘토 -멘티가 된 것이다. 장학금이 통장에 입금되자 우리는 바빠지기 시작했다. 이돈을 어떻게 사용 할까 하고 머리를 맞대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한번도 외국여행을 해본 경혐이 없는 아이를 위해 과감히해외 여행 계획을 세웠다. 마침 한국청소년연맹 누리단 담당교사였기에 방학중에 누리단 학생을 이끌고 일본을 가게 되어 예경이도 누리단원으로 신규 가입시켰다. 일본 시코쿠 지역을 탐방하면서 일본의 깨끗한 거리와 온통 녹음으로 우거진 도시를 보면서 부럽기 까지 했다. 온천의 시조격인 동래 온천에서는 나무로 만든 목욕용기로 물을 담아 조용히 자신의 몸에 뿌리면서 남에게 튀기지 않게 조심조심하는 일본여인들을 보면서 새삼 씩씩하기 그지없는 우리의 목욕문화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심수관 도예지를 방문하여 일본의 뿌리가 한국이라는 것을 도자기 공예를 하는 심수관의 후예로부터 배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하는 여행인지라 낯설기도 하고 신기해하는 예경이를 보면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을 다녀온뒤 부쩍 공부 욕심이 생긴 아이는 부족한 수학공부를 보충하기위해 수학학원을 등록했고 어린시절 친구집에서나 보았던 피아노를 치고 싶다고 하여 집근처에 있는 피아노학원에 가서 피아노 레슨도 받으며 산만하던 아이는 점점 조신한 아이로 변해갔다.. 예전에는 음표도 제대로 몰라 고생 하던 아이가 지금은 교과서에 나오는 가곡도 칠수 있도록 변했으며. 자신감을 얻어서인지 성적도 많이 오르게 됬고 학년이 바뀌어 중학교 3학년이 되자 3학년 전교 부회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 아닌가? 평소에 친구일이라면 발벗고 나서고 있었고 항상 주변에는 많은 친구들이 있었기에 당당히 전교 부회장에 당선이 되었고. 비록 가정형편은 어렵지만 친구와 학교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했다. 또한 친구들의 크고작은 고민들을 들어주고 힘이되기 위해 상담실 선생님의 추천도 있었지만 스스로도 하고 싶었던 일이기에.‘솔리언 또래 상담반’ 을 작년에 이어 계속하기로했으며. 정식 또래상담가가 됬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부회장 선거 공략을 내세울때 “들리지 않는 파묻쳐 가는 소리를 듣겠습니다.”라고 말하는 특별한 공략을 내세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층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성장한 아이에게 믿음과 신뢰가 갔다. 꿈을 찾아서 아이들 꿈은 하룻밤에도 수십번, 수백번 바뀐다더니 수학선생님과 해양학자가 되고 싶다던 아이가 ‘뇌 신경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고한다.. 이런꿈을 꾸게 댄 배경에는 2학년때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약 10일동안 식물인간으로 살다가 가셨기에 . 그기간동안 많은 과정을 겪고 지켜보더니 뇌를 연구 하고 싶다고한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고 싶었고 아직까지는 생소한 분야이기에 도전하고 싶다고한다. 어릴때부터 동물을 좋아해서 수의사를 꿈꾸었지만 아버지처럼 식물인간으로 살고있는 환자를 살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단다. 비록 잘할수지 있을지는 모르지만 힘들어하는 가족들을 그냥 두고 볼수 없기에 최대한 노력하는 의사가 되고싶단다. 의사들도 손을 쓸수 없어 그저 지켜보는것과 약물투입 뿐이라 눈조차 제대로 못뜨는 아버지를 보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한다. 한번만이라도 자신의 얼굴을 보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결국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뇌신경의사가 되어야겟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남태평양 어느 섬 원주민들 이야기다. 통나무를 파내서 만든 세 사람 정도가 겨우 탈 수 있는 배를 원주민들이 타고서 바다로 나간다. 바다에 잡을 물고기는 제법 있긴 해도 잡기는 힘들기 마련이다. 그래도 세 사람이 만선의 기쁨을 안고 집으로 돌아와서 잡은 물고기를 나누는 장면이 아주 인상 깊다. 그런데 물고기 나누는데 있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방법은 연장자가 먼저 자기 몫을 챙긴 후 나눠주는 것, 아니면 적당히 세 몫으로 나눠서 서로 가지는 것 등일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나누든지 간에 모든 사람의 마음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어부들의 방법은 이렇다. 우선 한 명이 큰 물고기와 작은 물고기들을 적당히 섞어서 3등분한다. 그런 다음 나머지 두 사람이 순서를 정해서 자기 몫이 될 물고기를 고른다. 하지만 여기서 처음 물고기를 나눈 어부의 선택권은 제일 마지막이다. 두 사람이 가지고 나면 맨 마지막 몫을 갖는 셈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분배와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모두 평등하게 가진 세 명의 어부는 불만이 없고 웃는 얼굴로 헤어진 후 다음 날 또 만나서 사이좋게 물고기를 잡으러 간다. 그렇다면 이러한 합리적 배분 방법을 우리 사회생활에 한번 도입해 보면 어떨까. 예를 들어, 부모 중 한 명이 돌아가신 후에 발생하는 자식들의 유산분배 문제는 종종 법정싸움을 넘어서 볼썽사나운 칼부림까지 생겨서 세상의 조롱거리와 함께 윤리 붕괴로 인한 지탄이 되기도 한다. 만약 삼형제에게 아버지 사후에 어머니 봉양과 유산 분배문제가 생길 경우 이렇게 하면 어떤가. 장남이 어머니와 유산을 나눈다. 다음은 차남이 유산분배에 따른 조건을 붙여준다. 이를테면 어머니 모실 아들에게 생활비나 용돈을 얼마 더 줄 것인가 등을 얹는 것이다. 막내에게는 장남과 차남이 만들어 놓은 유산 중에서 우선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그렇게 되면 어머니를 모시는 자식은 가장 많은 재산과 함께 생활비를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어머니를 모시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재산을 덜 받되 생활비 부담을 더 지게 되는 아들이 있을 것이며, 나머지 한 자식은 재산을 가장 적게 받되 생활비를 가장 적게 부담하면 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신문 사회면에 나오는 유산 다툼으로 인한 분쟁이 줄어들 것 아니겠는가. 이러한 분배 정의에 관한 방법을 그저 스쳐가는 것으로 볼일은 아닌 듯하다. 이를테면 사회 자원의 분배 시스템에 이러한 것을 도입한다면 분배로 인한 갈등의 여지는 많이 줄어들 것이 아닌가. 사회 기득권층이 분배 권한을 독점하거나 선점함으로써 생기는 다른 집단의 상대적인 박탈감과 위화감 조성에 따른 갈등으로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데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차라리 분배 권한을 어느 누구에게 주더라도 선택권을 상대방에게 우선 준다면 많은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겠는가. 자원배분뿐만 아니라 교육기회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한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설파했던 노자의 가르침인 비워야 채워지는 이치를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다. 한번 태어나 죽는 것이 인간에게 정해져 있다. 이같이 사람이 태어나 죽음을 맞이하는 일련의 과정을 ‘생애주기(life cycle)’라고 한다. 생애주기는 크게 유아기, 아동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로 나뉜다. 연령에 따라 각 시기를 구분하는 법은 시대나 사회마다 다르다. 중요한 것은 100세 시대를 맞이한 지금, 갈수록 길어지는 노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할 것인가다. 기대 수명이 60세일 때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년 이후에 대한 걱정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노년기는 삶에서 너무도 많은 시간을 차지한다. 이를 잘 준비하는 사람에겐 ‘인생의 황금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막연하게 노후 준비를 해서는 은퇴 이후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 노년기를 예전보다 세분화 해 시기별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조망하고 남은 삶을 디자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신체적인 변화를 고려해 노년기의 삶을 계획하면 도움이 된다. 일본 도쿄대 아키야마 교수는 60세 이상 일본인 남녀 6000명을 1987년부터 20여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남녀 간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약 80%의 사람은 70대 중반부터 몸이 쇠약해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혼자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질병을 가지고 있거나 신체적 결함이 있어도 보조기구를 잘 활용하거나 나름대로 생활의 지혜를 발휘하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같이 노화라는 현실에 거부감을 느끼기보다 순리로 받아들이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달성 가능한 삶의 목표를 추구하면 삶의 질은 더 높아질 것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요즘은 70대 중반까지도 신체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 ‘노인’이라는 틀에 자신을 가두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을 바꾸면 얼마든지 적극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 그동안은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왔다면 이제부터는 취미와 여가, 봉사 외에도 각종 경제활동을 통해 삶의 보람을 느끼고 인생의 여유를 만끽해 보자. 70대 중반 이후로는 서서히 찾아오는 몸의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활동 반경을 조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주거 환경도 단순화 시키고, 생활스타일 등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단 갑자기 모든 행동의 폭을 줄이면 근육이 약해지면서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의료비 지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보험에도 가입해 의료비와 간병비를 준비하고, 요양시설 등 나중에 거주할 곳도 정해 둬야 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우리 인생에서 가장 길어진 노년기, 이 시기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노년기의 삶을 디자인해야 한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단순 비교하여 공무원들이 연금을 훨씬더 많이 받아가고 있다는 기사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국민의 혈세로 공무원들에게 연금을 지급하고 있으니, 국민연금과 통합하라고 아우성이다. 어쩌면 이런 여론을 은근히 조장하고 있는것 같은 느낌도 든다. 공무원연금을 개혁하기 위해서 슬그머니 간을 보고 있다고 하는 것이 좀더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다. 법적으로 보장된 것이 공무원연금이니 공무원연금법을 개정해야 문제가 풀릴 것이다. 당면 문제는 당연히 기금이 없다는 것이다. 기금 문제로 법에서 보장된 연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기금 운용문제를 들춰내고 외국의 사례를 꺼내지 않더라도 최근 접한 공무원연금법 개혁안은너무 심하다는 생각이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단순히 비교하여 서로 맞춘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논리이다. 공무원연금은 오로지 공무원들만 기여금을 내고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반인들이 가입할 수 없다. 그런데 받는 돈에서 차이가 있다고 문제삼고 있다. 논리적으로 볼때 형평성 문제로 몰아갈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국가와 공무원간의 계약에 어긋나는 것이다. 공무원에 들어올 때는 어느정도 노후에 받을 연금과 관련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공무원이 된 후에 연금을 놓고 형평성 논란을 부추긴다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만일 공무원연금이 최근 보도 내용처럼 개정이 된다면 공무원연금에 기여금을 낼 공무원 과연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게 해서 국민연금과 자연스럽게 통합할 수 있겠지만 공무원들의 보수를 보전해 주는 성격이 강한 공무원연금의 필요성이 사라진다면 우수인재를 공무원으로 유인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시중의 금융기관만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다. 수년전에 교원공제회 문제가 발생했을때 일시적으로 많은 공제회 가입 회원들이 탈퇴했던 기억이 있다.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일반 사기업체에 비해 적은 보수를 받더라도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만으로 열심히 재직하고 있을 것이다. 안정적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최근의 경우는 다른 직종도 상대적인 안정감이 있다. 필자의 친구중 공무원이 아닌 친구들이대부분재직중에 있는 경우가 많다.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나이를 먹어도 할 수 있는 직종이 공무원이라는 것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나마 공무원의 매력적인 것 중의 하나가 그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은 공무원들의 마지막 희망이다. 공무원을 하면 돈을 많이 벌어 잘 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먹고 살 수는 있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다.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으니 그것도 장점이다. 만약 연금이 없다면 공무원으로 평생을 재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필자의 선친께서 늘 말씀하시던 이야기였다. 그런데 공무원연금법이 개정되면 이런 매력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누가 공무원으로 오랫동안 재직할지 의구심이 생긴다. 공무원연금은 공무원들이 마지막 희망이다. 이런 희망이 깨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연금을 내지 않고 시중금융기관을 돌아다니는 공무원들이 없길 바랄 뿐이다. 공무원 연금법 개정이 상식이 통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개정되길 바랄 뿐이다. 그동안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모아놓은 공무원연금을 일시에 깍아 내리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마지막 희망은 살아남길 바랄 뿐이다.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학생들의 정기고사 축소에 대한 방안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정기고사의 비율을 줄이고 수행평가를 확대하여 창의성을 기르겠다는 것이다. 현행 평가는 학기당 1회이상 실시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중간고사를 폐지하고 수행평가로 모두 대체해도 문제는 없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학기당 2회가 보편화되어 있지만 기말고사만 실시해도 된다는 이야기이다. 문제는 수행평가 확대가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방안으로 최적의 방안 이냐는 것이다. 또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있다. 기본적으로 시험을 줄인다고 하면 교사들 입장에서는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매번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시험을 줄인다면 조금이나마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수행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시험문제 출제보다 훨씬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정기고사에 대한 부담은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정기고사를 1회 줄인다면 중학교의 경우 매년 6일 정도의 수업일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행 교육과정의 틀에서는 매년 이수해야 할 수업시수를 채우면 되기 때문에 새로 확보된 6일의 기간동안 학생들의 체험학습 등 교과외의 활동을 더 할 수 있게 된다. 거의 사라진 소풍을 부활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쩌면 학교교육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긍정적인 측면이 있긴 하지만수행평가의 비율을 높인다고 창의성이 신장된다는 이야기에는 공감하기 어렵다. 창의력 신장을 위해서는 수행평가와 정기고사의 비율이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즉 수행평가의 비율을 높인다고 해서 창의력이 신장될 것이라는 명확한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비율을 높임으로써 학생과 교사의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창의력 신장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도리어 수업을 직접 하고 있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을 위한 수업방법을 개선할 수 있도록 연수를 강화하고 이에따른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옳은 방향일 것이다. 또한 정기고사에서 학생들이 창의력을 발휘해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출제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수행평가의 비율을 확대한다고 할때 단순히 비율만 높여 수행평가를 실시한다면 창의력 신장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이다. 수업방법과 평가방법이 같이 맞물려서 돌아가야 학생들의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단순한 비율만 가지고는 창의력 신장을 논하기 어렵다. 어떻게 하든지 평가는 교사들이 하는 것이고 교사들의 확고한 의지가 따르지 않는다면 별다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따라서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미 일선학교에서는 수행평가와 서술·논술형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년전에 이런 평가방법이 도입되어 제자리를 잡은 상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행평가 쪽으로 중심을 옮겨 간다면 그동안 교육당국과 교사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평가 방법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선학교에서는 별다른 무리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의 평가방법이 최적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기고사를 줄이고 수행평가 비율을 확대하는 것은 좀더 검토한 다음에 실시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수행평가를 늘렸을때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효과는 어떤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검토이다. 수행평가 비율확대보다 수업방법의 개선이 더 우선이라면 이와 관련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어떻게 할 때 학생들의 창의력이 높아질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이있는 검토가 필요하댜. 단순히 비율만 높인다면 또다시 실패한 정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검토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설(說)로만 전해 오던 공무원 연금, 국인 연금 등의 개혁이 미구에 다가온 것 같다. 보도에 의하면 지난해 대비 5배로 급증한 교육공무원 명예퇴직 신청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오는 9월경에는 개혁안이 구체적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교원 명퇴 대란과 공무원 연금 대란이 양수겸장, 설상가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당과 정부가 공무원연금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 작업에 착수하면서 공직사회와 여론이 개혁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한 번 공무원 사회의 대 혼란이 오는 것은 이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그동안 물밑에서 활동을 진행해온 여당 경제혁신특별위원회 공적연금개혁분과는 공청회 등을 거쳐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략 오는 9월경이 될 전망이다. 개혁안은 수급 당사자인 공무원 사회의 반발 등 고려해 세부 내용은 철저한 비밀에 부쳐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이라는 원칙 아래 기존 공적연금의 틀 자체를 바꾸는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공무원 연금 개편안의 핵심은 보험료율 인상과 연금 급여율 인하 폭이 최대 관심사이다. 이 특위의 검토안 가운데 하나는 공무원연금 지급액을 국민연금 수준으로 낮추고, 대신 민간기업의 39% 수준인 공무원의 퇴직금(퇴직수당)을 증액하는 방안이다. 개편안은 기본적으로 공무원연금 지급액을 20% 정도 감액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들린다. 현재 공무원연금 월평균 지급액은 국민연금 가입자의 2.7배 수준으로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물론 공무원 퇴직자인 당사자들은 펄쩍 뛰지만, 공무원연금 가입자(월급 중 납입비율 7%)는 월 평균 219만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20년 이상 가입자 기준, 납입비율 4.5%) 가입자는 평균 84만원을 지급받는다는 통계이다. 공무원 연금 수급자들은 공무원 연금과 국민연금을 피상적으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이다. 공무원 연금 개편안은 구체적으로는 신규 공무원에 대해선 국민연금에 가입시키고, 기존 공무원연금도 국민연금과 조건을 맞춘다는 구상이다. 국민연금과 기준을 동일하게 해 공무원연금의 적자 폭을 줄이고, 공무원에 대한 보상은 연금 외적인 곳에서 보충하자는 논리이다. 이 같은 개편안은 지난 2007년 참여정부 때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가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정부에 제출한 건의안과 유사하다. 하지만 당시 이러한 개편안은 공무원 사회의 반발 등으로 흐지부지됐고, 결국 매해 수조원의 혈세를 적자보전금으로 공무원 연금에 투입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됐다. 현재 항간에 들리는 얘기대로 여당 특위가 만약 공무원연금 지급액을 국민연금 수준으로 조정하고, 퇴직금을 인상하는 안을 최종 개혁안으로 내놓으면 공무원 사회의 반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퇴직금 인상을 통해 줄어든 연금액을 100% 보전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수령액이 감액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특히 공무원연금 개혁의 주요 배경이 적자로 인한 정부 재정 부담 증가에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정부 재정 부담 증가를 초래하는 공무원 퇴직금 인상안을 쉽게 적용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급액을 줄이고 퇴직금은 늘리는 안이 실제 적용되기 어려운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일단 공적연금의 기본 틀인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우선 마련한 뒤 군인연금과 사학연금도 이에 준하는 수준으로 개편을 진행한다는 장기적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번 공무원 연금 개혁안을 시행하더라도 소급 적용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오는 2016년부터 개혁안이 적용될 경우 2015년까지 퇴직하면 현 제도를 따라 매월 월급의 7%를 납입하고, 이율도 그대로 보장받게 된다. 개혁안의 이 내용 때문에 오는 8월말 명예퇴직 신청자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서울교육청의 경우 오는 8월 말 명퇴 신청 교원 수가 2,399명에 이른다. 작년 같은 기간 383명에 비해 6.3배 늘어난 수치다. 교육부가 집계한 8월 말 명예퇴직 교원 수는 8,200여 명으로 지난해 대비 5배나 급증했다. 명퇴 신청 이유는 다양하지만, 공무원 연금법 개정에 따른 불이익 우려도 명퇴자 급증의 한 원인임에 분명하다. 명퇴자 수용도 시.도 교육청별로 5-40%로 차이가 있지만, 전원을 수용하기에는 예산이 태부족이다. 서울교육청의 겨우 수용률이 불과 7.6%이다. 거기에는 현재 임용 발령 대기자의 신규 발령 문제가 결부되어 있다. 최근 교육부는 일부 시⋅도 교육청의 지방채 발행 허용 방침을 밝혔다. 현재 여건상 시·도 교육청이 관련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전망이어서 교육부가 시·도의 자체 지방채 발행을 허용하기로 했다.다만, 안타까운 점은 제대로 수용조차 못 할 만큼 급증한 교원 명예퇴직,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한 우려로 교원 명예퇴직이 급증했으나 이를 수용할만한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교단 안정과 미발령 신규교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경과 지방채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청춘과 평생을 교단에 불사른 이 땅의 참 스승들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개편된 정책으로 말미암아 마음의 상처를 입고 교단을 떠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물론 교육공무원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 재정의 어려운 점을 함께 분담해야 하겠지만, 그 분담의 무게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타 직종인 국영기업체, 사립학교 교직원, 군인, 일반 사기업체 등의 연금과 형평성을 유지하여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공무원 연금 개혁은 이제 거역할 수 없는 외통수인 지경으로내몰리고 있지만, 정부와의 선량한 계약인 연금 수급액(률)의 감액은 최소한으로, 연차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예산 부족으로 이번 명퇴가 반려된 당사자들이 기간을 더 근무하면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제도적, 정책적으로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공무원 연금 제도 개편이 개혁, 개선이 아닌 개악으로 흐르지 않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명퇴 추이를 분석하여 충분한 명퇴 예산 확보로 희망자들을 전부 수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정말로 국민 고통 분담을 포함하여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서울시교육청의 갑작스런 예산 삭감으로 서울시내 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교직생활을 해 오면서 도중에 예산이 삭감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여러가지 상황이 예산 삭감을 할 수 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당 삭감액이 평균 500만원이라고는 하지만, 학교에서 500만원의 예산은 우선순위를 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소중하다. 그 소중한 500만원을 삭감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시교육청은 고등학교 학생들의 학력평가도 치르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앞으로 꼭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없어 추진하지 못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중도에 예산을 깎아 내리겠는가. 정말로 예산이 없어 학교운영비마저 삭감하고 있는 것이다. 조만간 해결되기 어렵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음에도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의 예산지원을 늘리겠다고 한다. 또한 매년 1억5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혁신학교를 더 늘리겠다고 한다. 예비혁신학교와 추가지정 혁신학교 관련 공문이 일선학교에 도달한 상태이다. 예산이 삭감되는 학교들이 있는 상황에서 예산에서 우대받는 학교가 존재하게 된 것이다.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이들 계획도 예정대로 추진 될지는 미지수이다. 다만 계속해서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추진된다면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현실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 학교운영지원비가 삭감되는 상황에서 특정분야에 과도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조희연 교육감이 네세웠던 선거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고 한다. 당장에 쓸 돈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사업을 위해 투입될 예산을 생각할 수 없는 것이 현재의 서울시교육청 사정이다. 학생들의 교육활동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일선학교에서는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가야 할 판'이라고 푸념하고 있다. 창의적인 학교운영을 하려해도 학교예산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학교에서 계획했던 사업을 축소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공공요금도 더 아끼고 모든 사업이 재검토 사항이다. 개학이 다가오면서 냉방비를 줄이기 위해 묘안을 짜내야 한다. 세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일선학교의 예산삭감이 비슷하게 이루어 졌듯이, 앞으로 학교운영지원비도 모든 학교에 고르게 주어져야 한다. 특정한 형태의 학교에 예산을 많이 투입하고 일반학교에 허리띠를 졸라매도록 요구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형편에 다같이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