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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새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요즘, 봄 방학 기간 운영할 상급학교 예비반을 모집하는 학원광고가 여전하다. 지난해 9월 ‘공교육 정상화 실현 및 선행교육 규제에 대한 특별법(이하 선행교육금지법)시행 이후 학원가에서는 선행교육을 강조하고 유발하는 광고를 직접적으로 할 수 없음에도요즘 예비 중1, 예비 고1 과정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선행교육금지법이 공교육 차원에서만 단속이 이뤄지고 사교육업체에서는 규제와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 문제다. 교육부가 선행학습 광고 금지, 옥외가격 표시제, 학원비 단속 등 여러 가지 대책을 내 놓았지만, 정작 교육청은 인원부족으로 어쩔 수 없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학원들이 정확한 정보를 학부모, 학생에게 제공함으로써 경쟁적으로 학원비 가격을 부풀리지 못하도록 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학원비 옥외가격 표시제 전면 시행은 아직 일선 학원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방과후학교 역시 선행학습을 금지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학원에서는 교육부의 정책에 비웃기라도 하는 듯 버젓하게 선행학습 광고를 하고 있어,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신청률이 급감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신청률이 줄어든 만큼의 비율이 학원의 수익으로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식이다 보니 학생들이 학교 교사보다 학원 강사를 더 신뢰하고 있으며, 이런 모습은 바람직한 교육이라고 볼 수 없다. 학원은 학생 본인이 공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나 이해도가 낮아 보충학습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효과가 있는 식으로 여겨야 하는데 말이다. 교육부는 수능 난이도를 낮춰 과도한 학습량을 줄이겠다는 방법을 제시했지만, 이러한 입시 정책은 고교 학생들의 학력 저하 현상을 유발한다는 단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입시 결과에서도 드러났 듯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변별력도 떨어져 대입을 치르는 수험생들의 혼란과 심적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공교육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공교육이 정상화 돼야 사교육이 줄어드는 것이지 사교육을 줄인다고 공교육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생명은 신비하고, 존귀하고, 아름답다. 생명보다 더 신비하고, 더 존귀하고, 더 아름다운 것은 이 땅에 없다. 그렇지만 오늘의 이 땅, 대한민국 사회는 생명의 씨앗이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성장해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엔 토양의 질이 많이 나쁘고, 생명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너무 많은 자살·낙태·교통사고死 삶의 만족도는 낮고, 행복지수는 떨어지며, 사회의 환경은 점점 각박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물질만능주의의 어두운 면이며 초고도 성장과 경쟁의 부작용이다. 이로 인해 자살자 수와 낙태아의 수가 늘어나고, 교통사고로 생명의 멸실이 매일 일어난다. 한국의 자살률은 10년째 OECD국가 중에서 1위에 올라 있고, 하루 평균 38명 정도가 자살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에 자살예방대책위원회도 있고, 자살예방종합대책도 수립·시행하고 있으나 자살률은 낮아지지 않는다. 자살예방협회나 생명의 전화, 생명문화 등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낙태아 수와 낙태율도 OECD국가 중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고, 하루에 500여 명의 귀한 생명이 낙태로 죽어가고 있다. 2011년도 통계를 보면 신생아수는 47만 명인데 낙태아수는 16만9000명이었다.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음성적인 부분까지 계산에 넣으면 훨씬 더 많은 생명이 낙태로 죽어가고 있다. 2010년 보건복지부가 15세에서 44세까지의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에 의하면 ‘한 번이라도 낙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여성이 10명 중 3명에 가까운 29.6%나 되니 가히 ‘낙태의 나라’라 할 수 있다. 교통사망자 수와 교통사망률 역시 OECD국가 중 2위에 올라있으며, 그 수치는 OECD평균보다 훨씬 높다. 2013년엔 21만 여건의 교통사고에 5092명이 사망하고, 32만80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자동차 수 기준으로 따지면 자동차 1만대 당 2.2명이 사망으로 OECD평균의 두 배나 된다. 교통사고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의 물질적, 정신적 고통과 후유증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 39조 원(2011년 기준·한국교통연구원)이다. 어떻게 하면 자살을 막고, 낙태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귀한 생명들을 한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을까. 자살·낙태·교통사고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생명한국’의 과제임이 분명하며, 그 해답은 바로 생명 경시의 사회를 생명 사랑, 생명 존중의 사회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생명에 대한 관심, 이해, 존중,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 실천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범국민 생명교육, 실천운동 시급 생명에 대한 교육은 태내와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그리고 유·초·중·고 교과 과정에 포함돼야 하고, 대학에서는 교양 선택과목으로 생명학을 개설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에서는 성인 대상으로 생명교육을 통해 인식을 전환하도록 해야 한다. 생명 운동은 범국민 운동으로 민간이 주도해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전개돼야 하고, 기존의 생명 운동단체들은 광범위로 연대해 시너지를 이룰 수 있도록 공유하고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생명한국의 건설이 가능할 것이며, 국민 모두가 행복한 일류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아내의 나들이가 잦다. 성격 좋은 아내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모임도 잦다. 아내의 모임이 원래 많은 것은 아니다. 자식 키워놓고 나이 들어 일과 경제적으로 해방되니까 모임에 나가는 것이다. 30년이 넘도록 아침부터 가족을 위해 살았으니 아내의 자유로운 나들이는 당연하다. 이번 아내 모임은 강릉이다. 강릉에서 나고 자라 1박 2일 그곳 여고 모임에 가는 것이다. 아내는 모임의 총무도 맡아서 아침 일찍 단단히 서둘렀다. 나는 그 모습이 싫지 않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집을 비우면 아내의 빈자리는 너무 크다. 우선 아침밥을 준비하는 일에서부터 설거지 하는 일, 둘째 아이 출근시키는 일 등은 보통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저녁때 잠자리에 들어갈 때 허전한 옆자리도 여간 일은 아니다. 그런데 정작 아내의 빈자리를 가장 크게 느끼는 가족이 있다. 그건 코코와 다룽이다. 코코와 다롱이는 우리 집 강아지다. 원래 우리는 강아지 키우는 일을 달갑지 않게 여겼다. 우선 키울 곳이 마땅하지 않다. 우리가 사는 집은 여럿이 사는 아파트인지라 때를 가리지 않고 짖어대는 강아지 소리가 걱정되고 좁은 공간에 대소변을 치우는 일도 별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해 전 큰 아이가 한 마리 사왔다. 강아지를 키우는 집에 가보니 너무 좋더라는 것이다. 반려견을 키우면 가족 간 대화도 생기고 혼자 있을 때 정서적인 교감을 나눠 정신건강에도 도움 된다고 사온 것이다. 큰 아이가 사온 강아지는 하얀 말티즈다. 우리 부부는 데려온 강아지를 나무랐지만 겨우 눈뜬 하얀 강아지의 모습이 귀여워 금세 주목을 빼앗겼다. 하루 이틀을 지내면서 강아지에 대한 거부감은 허물어지고 얼마 되지 않아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이름도 지어주었다. 강아지 이름은 코코, 하얀 얼굴에 까만 코가 귀여워 만든 이름이다. 그런데 그해 가을 큰 아이는 귀가 쫑긋한 강아지 한 마리를 더 사왔다. 코코가 낮 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안쓰러워 사왔다는 것이다. 둘째 강아지는 코코보다 훨씬 작고 앙증맞은 검은 회갈색 요크셔테리어다. 요크셔테리어는 영국 요크 지방 노동자들이 기르던 개로 쥐잡기 실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우리는 둘째 강아지도 이름을 지어주었다. ‘다롱이’ 귀엽고 앙증맞기도 했지만 개구쟁이처럼 활발해서 지어준 이름이다. 이렇게 가족으로 맞이한 우리 집 강아지는 두 마리다. 코코와 다롱이가 살면서 우리 가족은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거실에다 보금자리를 만들어 키우다가 차츰 방안으로 들어와 지내더니 해가 바꿔 침대까지 점령해버렸다. 아들 둘 있는 무뚝뚝한 집에서 대화가 생기고 서로 만나 반가워하는 것도 강아지에게 배웠다. 가족이 집으로 들어올 때 코코와 다롱이는 세상에게 가장 진한 환영 세리머니를 한다. 그 세리머니는 거실에서 울리는 바깥 현관 초인종 음악에서 시작된다. 귀를 쫑긋하고 거실 현관문으로 가서 준비한다. 이윽고 현관문 번호 열쇠 누르는 소리가 나면 숨넘어갈 정도로 짖어댄다. 마침내 문이 열리면 온몸과 꼬리로 흔들며 깡동거리고 짖어대며 한동안 걸음을 막는다. 사람이 하는 인사는 절대 우리 집 강아지 환영 세리머니와 비교할 수 없다. 아무리 먼 여행길에서 들어와도 그 흔한 포옹 한번 하지 못하고 ‘잘 다녀왔니?’, ‘힘들지 않았어.’, ‘고생 많았다.’ 기껏해야 이런 말을 건네며 가방을 들어주는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게 우리들의 모습 아닌가? 그런데 이번 아내의 1박2일 외출 때 또 한 가지 발견했다. 그것은 잠잘 때의 일이다. 나는 아내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며 멀뚱하게 침대에 누워 있다가 코코와 다롱이를 바라보았다. 잠이 오지 않아서다. 그런데 코코와 다롱이도 도대체 잠을 자려 하지 않았다. 집에 올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공동현관에 사람 지나가는 기척이 났다. 코코와 다롱이는 쏜살같이 나가 짖어대었다. 그날 밤 둘째 아이가 들어올 때까지 이렇게 몇 차례 짖으며 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나는 코코와 다롱이를 침대위에 올려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다롱이는 끙끙대며 못마땅해 몸을 뒤틀며 도망을 쳤다. 이유가 뭔지 궁금해서 다시 자리에 일어나 다롱이에게 갔다. 다롱이는 파자마가 걸려있는 옷걸이 아래로 가서 깡충거렸다. ‘참 이상한 짓도 하네.’ 우두커니 서서 한참 동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집요하게 다롱이는 파자마가 걸려있는 옷을 향해 몇 번이고 깡충거렸다. ‘왜 그럴까?’ 한동안 생각하며 살펴보니 다롱이가 깡충거리며 쳐다보는 옷이 아내의 파자마였다. 나는 옷걸이에 걸려있는 아내의 파자마를 걷어서 침대위에 펼쳐놓았다. 그제야 다롱이는 아내의 파자마 위에 올라가 잠을 자는 것이다. 다롱이가 찾는 것은 아내의 파자마에 묻어있는 엄마냄새였던 것이다. 세상 뉴스는 연일 사건으로 뒤숭숭하다. 갑자기 나쁜 사람이 늘고 있는 것만 같다. 어린이집 폭행사건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무상보육정책 과연 옳은가 반문해본다. 무상급식에서 표를 딴 교육감 선거를 흉내 낸 정책이 무상보육이 아닐까. 그 결과 우리나라는 한꺼번에 어린이집이 들어섰다. 전국의 어린이집이 4만4천개, 퍼주기 예산은 10조 4천억 원이다. 만 0세 아이의 경우 어린이집으로 보내지 않고 집에서 기르면 양육수당으로 월 20만원, 어린이집에 보내면 77만 8천원의 보육료가 지원되는 격이다. 그래서 아이 있는 엄마들은 누구나 어린아이를 어린이집으로 보낸다. 여성 일자리와 아이 양육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신통한 정책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말 나쁜 정책이다. 그 많은 돈은 정치인과 대통령 호주머니에서 나오지는 않을 것이고 부자나 기업에게도 전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나랏빚이 되거나 가난한 서민의 세금으로 충당할 텐데 말이다. (담배 값 올리는 것만 봐도 그렇다. 빈부차이는 해년 늘고 있다) 연말정산으로 얇아진 1월 월급은 카드에 의존해야 하고 국민연금과 공무원 연금 앞날까지 걱정하는 일도 나랏돈을 아껴 쓰지 못해 생기는 문제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에게 엄마냄새를 빼앗는 일이다. 아이에게 엄마 냄새를 쐬어주는 일은 인성교육의 시작이다. 왜냐면 어릴 때 애착형성은 사람과 사회에 대한 신뢰감으로 발전하며 긍정적인 자아정체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무상급식으로 집안에 있는 엄마들의 부엌을 빼앗더니 이번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 냄새를 빼앗았다. 그 결과 ‘브런치’ 식당이 골목마다 생기고 어떤 곳에는 엄마들을 위한 사모님밥상 메뉴가 있단다. 골목마다 있는 어린이집도 그렇다. 하루가 멀다고 일어나는 사건사고 세상이 된 것은 엄마냄새를 빼앗아 가서 나쁜 사람이 늘기 때문이다. 엄마냄새 빼앗는 정책으로 자란 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 나쁜 사람은 얼마나 늘어날까? 사람이 우리 집 강아지보다 못한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데 어린이집 늘리는 여성 일자리가 그렇게 중요한가?
서울여대 주최, 주요 대학 인성평가 사례 공유 순환식 다대일 면접, 학생부 100% 선발 파격 안양옥 교총회장 “평가 반영 대학 적극 지원” 황우여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가 지난달 22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대입에 인성평가가 반영되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주요 대학들이 입학전형에 인성평가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서울여대는 4일 서울교대, 포스텍, 한동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들과 서울여대 50주년기념관에서 ‘2014 학생부종합전형 인성평가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운영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인성교육의 가치 회복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기조강연한 안양옥 교총 회장은 “초·중등을 넘어 대학과 군대에서도 인성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범국민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앞으로는 인성교육 요소에 사회적 실천성, 헌신성, 세계시민의식 등을 모두 포함해 나와 세계를 관통하는 총체적인 개념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이 인성평가에 앞장서면 자연히 초·중등교육도 뒤따라 올 것”이라며 “오늘 참가한 대학들의 논의 자체만으로도 인성교육 확산에 충분히 고무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서울여대가 53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이유는 입시와 신입생 교육에서부터 인성을 포함시켜 지속적인 관심을 갖기 때문”이라며 “교총도 인성평가에 앞장서는 대학들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서울여대는 50여 년 간 ‘바롬 인성교육’이라는 공동체 중심의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입시에서는 자체개발한 인성평가 매뉴얼 및 면접도구를 각 대학에 보급하고 있으며 개별경험면접, 발표면접 등을 통해 구체적 사실과 경험에 근거한 행동중심의 평가를 실시한다. 전혜정 총장은 “앞장서서 인성을 반영, 평가하는 대학들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각자의 경험을 나누는 오늘의 자리가 인성평가 과제를 풀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앞으로도 대학의 인성평가 역량 강화와 정보공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서울교대는 순환식 다대일 면접을 도입해 지원자의 인성과 자질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례발표자로 나선 한성구 서울교대 입학홍보실장은 “고교에서 인성교육이 어떻게 진행되지를 파악하기 위해 교육부가 선정한 ‘인성교육 실천 우수학교’를 탐방해 평가지표 작성에 반영했고 인성 위주의 인재상을 새롭게 설정, 모든 평가원칙과 영역, 방법에 인성평가가 핵심을 이룰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면접은 지원자가 교직인성, 교직적성, 교직교양이라는 세 개의 면접장을 돌며 각각의 영역에 맞는 문제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서류평가 과정에서 작성된 ‘면접 시 질의사항’을 활용해 지원자를 심층적으로 검증하는데, 주요 내용은 ‘진로 변경 및 진로 결정의 동기 및 본인의 특장점’, ‘자신의 교육관과 희망하는 교사상’, ‘봉사, 동아리 활동, 발표 등 체험활동에 대한 구체적 사례나 느낀 점’, ‘독서활동에 대한 확인’ 등이 포함된다. 한 실장은 “인성은 주관적 평가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자기소개서 항목과 학교생활기록부 내용, 면접진술의 일치여부를 확인하고 연관해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교와의 연계를 통해 인성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를 수집하고 고교와 대학의 위상에 맞는 평가지표를 만드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양대는 지난해부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오직 학생부만 100% 반영해 모집인원의 46%를 선발하는 파격을 감행했다. 통상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를 받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서류, 면접, 내신 반영 없이 학생부만으로 최종합격자를 뽑는다는 것은 학교 중심의 창의적체험활동, 행동특성, 종합의견, 교내수상경력, 세부능력 등을 중요시하겠다는 의미다. 전형이 발표된 후 많은 수험생들은 ‘결국 특목고 학생만 뽑을 것’이라며 반신반의 했다. 그러나 5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이 전형에 합격한 조 모 군은 특목고 출신도 아니고 내신도 중하위권이었다. 그가 선발된 이유는 ‘자폐 성향의 친구를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주고 도왔다’는 한 줄의 내용 때문이었다. 대학은 사실 확인이 필요한 경우 직접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는데 교사들은 한결같이 ‘지금껏 만난 학생 중 가장 인성이 뛰어나다’고 보증했고 학교는 조 군을 최종 선발하기로 했다. 국중대 한양대 입학처 입학총괄팀장은 “생활기록부는 학생의 학교생활에 대한 모든 것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이든 고교든 대입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검토되는 것은 내신 성적뿐, 다른 것은 평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왔다”며 “대학이 학생부를 중요 평가 자료로 삼는 이런 시도가 앞으로 학생, 교사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생활기록부의 중요성이 커지면 학생들이 자연히 학교생활을 성실히 하게 될 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학생을 보다 충실히 관찰하고 변화와 성장을 기록하게되면서 사교육을 경감하고 공교육을 살릴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 팀장은 “올해 처음 실시됐지만 학교 측은 학생부가 충분히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평가 자료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내년에는 이 전형을 활용한 선발 인원을 930명에서 98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아야, 이제 고교진학이 결정되고나니 한결 마음이 생각한다. 다소 3학년 때 학교수업에 충실하지 못한 결과 네 성적이 조금 낮게 나온 것에 속상한 느낌이었지? 이제 모든 것을 훌훌 털고 다시 내 자신만의 학습법을 체질화 시키기 바란다. 그리고 해외 연수 및 유학의 기회가 있으니 영어만큼은 확실하게 해 두기 바란다. 또 취업이 일찍 되면 그때 네가 다시 공부하고 싶은 것을 배워도 늦지 않을 것이다. '동산여중의 한 학생이 자신의 공부법이라고 쓴 글을 바탕으로 저도 저만의 공부법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학생이 처음에 시험보기 전날에 늦게 자지 않는다는 부분은 저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도 시험 전 날에는 일찍 자는 편입니다. 남들은 밤늦게까지 공부할 때 저는 잠을 자고 차라리 아침 일찍 일어나 개운한 상태에서 점검한 후 시험을 치르곤 했습니다. 저는 선생님들이 대부분 교과서를 많이 읽도록 하라는 말씀들을 많이 들어서 문제집을 풀기 보다는 교과서 위주의 공부를 하는 편입니다. 문제집을 무작정 펴고 풀려하면 이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확실히 알고 가는 문제들이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교과서를 여러 번 정독을 하여 확실히 이해를 하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수학은 중학교 3학년 중후반까지 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했습니다. 지금 고등학교 예비과정을 혼자 준비하고 있는데 중학교 때 기초를 탄탄히 하여 큰 어려움은 아직 겪지 않았습니다. 중간 중간에 모르는 부분은 인강을 들으며 설명을 듣고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부분이 끝나고 다음 부분이 들어가기 전에는 꼭 복습을 한 번 하고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수학 같은 경우에는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복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인강을 듣고 복습을 하며 문제를 풀어보니 수학은 정말 부지런히 꾸준히 한다면 혼자 힘으로도 해낼 수 있는 과목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어는 교과서 지문 위주로 합니다. 시험이 대부분 지문에서 출제가 되기 때문에 교과서 지문을 완벽 이해할 때까지 읽습니다. 또한 수업시간에 선생님들께서 주요 요점을 가르쳐주시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하고 밑줄이 그어져 있는 부분을 보며 공부를 했습니다. 영어는 학교에서 시험기간에 나눠주는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고, 부족한 경우에는 문제집을 사서 문제를 여러 번 풀어봅니다. 영어에서 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공부하는 부분은 본문 내용입니다. 아무래도 영어는 본문을 활용해 출제가 많이 내기 때문에 다 외울 수 없다면 여러 번 완벽히 머릿속에 들어올 때까지 소리 내어 읽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방법 중 하나이며 눈으로 몇 번 읽는 것보다 직접 소리를 내면서 읽는 게 더 머릿속에 잘 들어오고 집중이 잘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어는 단어를 모르면 읽기 같은 문제에서 막힐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단어장을 사서 매일 단어를 외우고 있습니다. 문법 같은 경우에는 이해를 확실히 못하면 문제를 풀지 못하기 때문에 선생님께 질문도 하고 친구들한테도 물어보며 이해를 하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할 때는 인강을 활용하기도 하고요. 사회는 암기과목이라고도 하지만 저는 이해를 하여 암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들으며 이해를 하고 그래도 이해가 안 되면 교과서를 여러 번 읽습니다. 교과서를 이렇게 여러 번 읽게 되면 나도 모르게 그 부분이 이해가 되며 이미 외워져 자신의 것이 되어 있습니다. 사회는 선생님이 요점을 잘 정리해주시기 때문에 시험 보기 전에는 그 요점을 중심으로 공부를 하곤 합니다. 과학은 제가 두려워했던 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1학년 때부터 과학을 어려워했는데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1학년 때 정말 과학 공부를 열심히 하여 100점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1학년 때를 생각하며 공부를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좀 헤이 해져 지금은 그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학은 실험 부분도 많고 이론도 알아야 하여 외울 것도 너무 많습니다. 실험 부분은 확실히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 이론도 쉽게 풀립니다. 그래서 과학은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가 왜 틀렸는지 생각하고 다시 풉니다. 그럼 첫 번째 풀었을 때보다 이해가 잘 되어 잘 풀리기 때문입니다. 다시 1학년 때를 생각하며 과학이라는 과목에 두려움을 극복하고 즐겁게 공부하고 싶습니다. 역사는 정말 그 시대의 상황을 내가 겪었다는 마음으로 이해를 하며 공부해야 하는 과목 같습니다. 저는 그 시대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 시대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지만 집중해서 교과서를 여러 번 읽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많이 들으며 재미있게 공부를 하는 편입니다. 또한, 제가 많은 과목 중 예습을 하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역사, 하면 매우 지루하다 생각해서 하기 싫었는데 요즘은 역사라는 과목에 자신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인강을 미리 듣고 가면 수업시간에 이해가 더 잘 되고 더 흥미를 가지고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인강을 듣고 선생님 설명을 들으며 이 부분에 이런 게 더 추가되구나, 이런 생각들과 함께 공부를 하고 교과서를 처음 읽을 때보다 그 후에 읽으면 이해가 더 쏙쏙 잘 되며 머릿속에 잘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역사 같은 경우에는 시대별로 나열하라는 문제들이 자주 출제가 되는데 이러한 시대별도 간단히 요점을 해 놓아서 헷갈리지 않도록 합니다. 예체능 과목들은 다른 과목들에 비해 범위도 적고 선생님들이 요점들을 다 집어주시기 때문에 한 달 전부터, 2주 전부터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저는 최소 3~4일 전부터 준비를 합니다. 암기를 하는 거에는 자신이 있기 때문인지 요점을 찝어 주신 부분을 중점으로 정리를 하여 그 정리한 부분만 보고 외우는 편입니다. 이러한 세세한 과목들의 공부법도 있지만 저는 크게 예전에도 말했지만 누군가에게 설명하며 공부를 하는 편입니다. 특히, 역사 같은 암기 과목들은 친구들을 불러 놓고 친구들한테 설명하며 제가 다시 한 번 정확히 넘어가며 공부를 합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한테 설명을 하고나면 그 과목에 대한 이해도 더 많이 되지만 남 앞에서 설명함으로써 인해 자신감도 향상되고 발표하는 방법이나 습관 등을 더욱 기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실천하면서 많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3학년 때는 그 전에 비해 성적도 많이 떨어지다 보니 공부에 흥미도 떨어지고 제 자신도 너무 의지 없이 생활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반성하고 고등학교 준비를 탄탄히 해 가서 제 능력을 마음껏 펼쳐 정말 즐거운 공부,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시험 기간 때에만 공부하는 게 아닌 매일 매일 배웠던 내용을 공책에 기록하며 그 날 남는 시간동안 그 기록한 내용으로 복습을 하며 모든 내용을 이해하고 지나가는 하루들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다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학업에 좀 더 열중하는 학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매번 좋은 말씀들 정말 감사합니다!
최근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이른바 '상문고 사태'시 재단퇴진 투쟁을 주도한 전교조 전임자 출신인 모 교사를 공립 중학교 교사로 특채하여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 특채된 교사는 서울의 사립고교 전 교사로 사학민주화 유공자라는 미명 하에 그 혁혁한 공로를 인정하여 공립 중학교 교사로 특채했다는 강변이다. 보도에 의하면 이번에 특채된 교사는 전임 재직 학교도 아닌 다른 학교의 분규사태에 개입하여 재단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시위를 한 혐의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하여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그 형이 확정돼 재직 학교에서 해고된 바 있다. 사학 민주화의 공로보다는 그에 역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없지 않은 것이다. 무릇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 법이 공평하지 않다면 이는 법으로서의 존엄성과 신뢰를 잃은 것이다. 중간에 정치적 판단으로 복권되었다 하더라도 위법행위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교사를 비공개 특채 하는 것은 아주 신중해야 한다. 이렇게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이념적으로 인사권을 전횡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되돌아간다. 특히 이러한 교육감의 인사권 남용은 국민의 법감정과 교육계 법정서와 부합치 않고 상당한 상실감을 안겨주는 잘못된 처사이다. 최근 국공립 중등학교 교사임용시험(임고) 합격은 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가기처럼 어려운 현실이다. 평균적으로 매년 중등 교사 자격증을 배출하는 인원은 약 4만여명인데, 중등 교사 임고 합격자는 그것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 따라서 유수한 명문 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서 여러 해 동안 노량진, 신림동 학원가와 산 속 절간에서 책과 인생의 철학과 씨름하고서야 간신히 합격하는 것이 국공립중등 교사 임고이다. 그러한 형극의 악전고투 끝에도 합격하지 못하여 교단에 서보지도 못하고 스러지는 이 땅의 교사 후보생들에게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기약없이 젊을 불사르며 교직을 열망하는 우리 후세들에게 공정과 정의를 담론할 수 있겠는가?분명히 우리 모두 자성을 해야 한다. 지금 이 시각에도 대학 도서관 열람실에 이불보따리를 갖다놓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밤을 지새우는 예비교사들에게 이 땅의 정의가 살아 있고 성실한 사람이 궁극에는 잘 살 수 있다고 가르칠 자신이 있겠는가? 우리가 이 사회의 주역으로서 법령과 규정을 준수하여 열심히 노력하면 훗날 분명히 잘 사는 행복한 날이 온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들에게 얼마 전 불의의 뺑소니 자동차 사고로 숨진 소위 '크림 빵 아빠' 사고의 부부가 수년째 임고를 준비하고 있는 사범대학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나 있긴 한 것인지....,정녕 요행수나 바라고 교묘히 법망을 빠져나가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는 절대로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다. 왜 우리 국민들이 과거 3불정책 중 기여입학제를 그토록 반대했는지도 되돌아봐야 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부익부 빈익빈이 상속되는 사회는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없다. 최근 5년여간의 통계에 따르면 중등교사의 경우 16대 1 이상의 높은 임용시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야 국공립 교사로 임용될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공립 특채는 매우 엄격한 기준에 의해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공립 특채를 하려면 그에 준하는 인원만큼 공립교사 임용시험 선발 인원을 증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특채는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비공개 형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더 혹평을 하면 공채(公採)가 아니라 사채(私採)와 다름 아니다. 이번 서울교육청의 전직 사립 교사 비공개 특채는 인사권 남용 및 형평성 위배이다. 또 공채라는 이름 하에 해당 교사에게만 전형 알리는 비공개 방식 진행은 교육공무원법상 공개경쟁전형 원칙을 현저히 위배했다. 따라서 가급적 공립 특채는 선언적 공시에 그쳐야 한다. 이를 실행한다 해도 만인이 인정하는 경우에 한해야 한다. 법령에 명시되어 있다고 하여 이현령비현령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서울교육청의 특정 교사 공립 특채는 직선 교육감의 인사권 남용이라고 볼 수 밖에 없으며, 이는 교육부에서 인사권 남용 및 법령위배에 대한 행정적인 판단과 철회를 해야 마땅한 것이다. 마땅히 그에 상응한 통제를 해야 할 것이다. 재론컨데, 서울교육감은 이번의 잘못된 특채를 철회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릇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이다.그리고 그게 옳고 정당한 행정이다. 만약 이전에 서울, 인천 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 것과 같이 교육감들이 이념에 매몰되어 이와 같은 인사권 남용을 계속한다면 궁극적으로는 교육부가 현행 교육공무원법 등 관련 법령을 개정해 공립특채의 기준을 보다 엄격하고 명확히 개정해 이와 유사한 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에 엄격한 공립특채 기준 마련, 직선교육감 인사권 남용 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교육 혁신은 이와 같은 인사권자의 인사권 남용과 전횡을 바로잡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제도적으로 사립 교사의 공립 특채는 과원, 폐교, 폐과 등 불가피, 부득이한 경우에 국한해야 한다는 법령과 규정의 정신에 입각하여 투명하고 공정하며 객관적인 척도로 이뤄져야 한다. 즉,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람을 기준에 입각하여 공립으로 특채하고 이를 공표해야 한다. 투명성과 객관성을 망실한 당사자에게만 통지하여 형식적 전형 절차를 거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그릇된 사립 교사 공립 특채는 우리 사회의 정의와 신뢰를 무너뜨리는 하루빨리 일소해야 할 적폐라는 점 인식하고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분명히 전·현직 사립 교사의 국공립 특채도 누구나 납득하고 동의할 수 있도록 명명백백하고 당당해야 하는 것이다.
통합적 사고력과 전문성 갖춘 인재 양성 목표 필수이수 줄이고 심화 늘려 학생 선택권 확대 자연·인문사회 통합교과, 주제중심 수업 신설 핀란드 교육부는 인문계 고교 교육과정의 수업 시간 배분을 변경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일부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개정 교육과정은 2016년 8월 1일부터 모든 학교에서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교육과정 개정의 목표는 일차적으로 △학습 능력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 △창의력을 계발하기 위한 사고력 △협동능력 △정보수집과 통제 △정보기술 교육 △직업생활 △기업가 정신을 배양하는 직업능력 향상에 있다. 이 외에도 사회 참여, 사회 활동, 윤리적 사고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활동과 지속적 발전을 위한 동기부여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번 개정은 정보통신기술과 대학 교육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시키기 위해 고교 학습 문화와 학습 환경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식한 결과다. 개정된 내용 중 눈에 띄는 것은 학생 선택 영역 확대와 통합·주제중심 수업의 신설이다. 핀란드 인문계 고교 3년의 교육과정은 크게 4개 영역, 75개 수업으로 구성된다. 4개 영역은 △필수이수 수업 △국가가 정한 필수 개설 심화 수업 △단위학교 개설 심화 수업 △단위 학교 개설 응용 수업이다. 필수 이수 수업을 제외한 나머지 과정은 다양한 수업이 개설돼 있는데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개정 교육과정은 이 근본 틀을 바꾸지 않고 47~51개였던 필수 이수 수업을 35~39개로 줄였다. 반면 심화 수업은 10개에서 19개로 늘려 학생의 수업 선택권을 확대했다. 또 주제중심 수업 3개를 신설했다. 기존에 ‘환경과 자연과학’ 영역에 속한 생물, 화학, 지리, 물리 등 5개의 필수 수업과 인문사회과학 영역에 역사, 사회, 심리학, 철학 등 9개의 필수 수업을 모두 심화수업 영역으로 전환했다.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 대처하기 위해 대학이나 전문대에서 전공할 영역의 심화수업을 더 많이 수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과와 문과의 개별 교과가 심화수업으로 전환되는 대신 이과 영역과 문과 영역을 포괄하는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 통합교과가 고교 1학년 1학기 필수 수업으로 신설됐다. 통합교과는 심화 수업과 주제중심 수업에 대한 일종의 ‘맛보기’ 수업으로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추후 수업 선택을 도울 뿐 아니라 진학할 학과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주목적이다. 내용은 개별 교과의 이론, 역사적인 발전과 분화 과정, 정보수집 방법 등으로 구성된다. 또 눈에 띄는 변화는 필수 주제중심 수업 3개 신설이다. 이 수업의 목적은 분리된 교과 간의 통합 교육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개별 교과의 경계를 넘어서는 통합적인 지식을 얻고 개별적 현상에 대한 종합적인 개념을 파악하는 능력을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주제 중심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개별 교과의 학습도 강화되고 광범위한 영역의 지식을 종합하는 능력도 발전시킬 수 있다. 이외에 학생들의 통합적인 지식 관리능력, 상호작용 능력, 협동 능력 강화도 주제중심 수업이 지향하는 목표다. 핀란드의 인문계 고교 교육과정 개정은 모국어와 수학을 학습의 근간으로 하면서 학생들이 미래의 직업과 대학 전공에 필요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그 초점이 있다. 미래 시대가 요구하는 통합적, 창의적 사고능력과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인 것이다. 이번 개정은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면서 동시에 문과와 이과 과목에 치우친 수업 선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담고 있다. 핀란드 교육과정 개정이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교 문·이과 통합 논의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공계 대졸자 매년 5만 명 이하 낙제 줄이려 개별·보충지도 지원 교육과정 개정 등 초·중등 내실화 어느 나라나 공교육의 일차적인 목표는 그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남아공은 1994년 인종분리주의 정책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고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피부색과 관계없이 원하는 분야에 진출하게 되면서 이를 위해 고등교육 이수율을 높이는 것, 즉 대졸자 양성을 구체적인 과제로 삼았다. 그러나 초등 1학년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과목별로 정해진 수준의 점수를 받아야만 다음 학년으로 진급할 수 있는 ‘낙제’ 제도가 남아공에서는 대졸자 한 명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 사회·경제 각 분야에 필요한 일꾼을 수급하는 데 문제가 있을 정도다. 2012년 남아공의 10여 개 종합대 이공계 졸업생 수는 4만 8000여 명이다. 전체 인구가 우리와 비슷한 5400만 명임을 감안하면 현저히 적은 숫자다. 현지 언론들은 이 정도의 졸업생 수로 국가 경제를 지탱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대졸자가 넘쳐나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남아공은 결국 대졸자 부족 현상에 대한 우려로 2009년 행정부에 교육 관련 부처를 증설하기에 이르렀다. 기존의 교육부를 초·중등교육을 담당하는 ‘기초교육부’와 대학·직업교육을 총괄하는 ‘고등직업교육부’로 나눈 것이다. 이들 부처는 남아공 사회가 필요로 하는 대졸자를 양성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낙제하지 않도록 돕기 위해 기초과학이나 수학 등 교과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한 ‘개별지도(tutorial)’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연습문제를 직접 풀고 개별적으로 질문하고 지도받도록 조교들을 배치한 과정이다. 이 외에도 정부보조금으로 과외지도 형태의 보충학습지도도 하고 있다. 대학생 중 졸업 못 하는 학생도 문제지만 대학 입학 자격을 갖춘 학생 부족이 더 큰 문제로 꼽히고 있어 초·중등교육 강화도 계속된다. 지난해 치러진 전국 고교 졸업시험(National Senior Certificate)에 응시한 학생 수는 53만 2860명. 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당시인 2003년 초등 1학년 등록 학생 수 125만 2071명의 42.5%다. 50% 이상의 학생이 12년 과정을 거치면서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해 NSC 응시를 하지 못한 것이다. 2014년 NSC 합격률은 75.8%다. 대략 40만 명의 학생이 고교를 졸업한 셈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다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NSC에는 ▲NSC합격(NSC Pass) ▲상급자격(Higher Certificate Pass) 합격 ▲Diploma Pass ▲학사합격(Bachelor’s Pass) 등 네 가지 다른 합격 기준이 있다. 이중 NSC합격은 고교 졸업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가장 낮은 등급이다. 가장 까다로운 ‘학사합격’ 기준을 넘겨야만 대학에 응시할 수 있다. NSC 응시생 중 28%만 ‘학사합격’ 기준을 통과했다. 특히 이공계 대입·대졸자 수가 부족한 데는 낮은 수학, 과학 학업성취도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14년 NSC 응시자 중 수학, 과학을 선택한 학생은 각각 42%와 31%. 이들 과목별 합격률이 53%, 61%니 전체적으로 대략 20%만 수학과 과학에 합격하는 셈이다. 대부분의 이공계열 학과에서는 100점 만점에 30점인 합격 기준보다 훨씬 높은 60점을 요구하기 때문에 입학생 수는 더 적을 수밖에 없다. 기초교육부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몇 년 전 새로운 교육과정 지침(Curriculum Assessment Policy Statements, CAPS)을 도입했다. 취지는 시골 등 교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본인의 전공 외 다른 교과를 가르쳐야 하는 교사들을 돕기 위함이다. 지침에는 과목별, 학년별로 어떤 내용을 가르쳐야 하는지, 평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수학이나 과학 교과교육에서 단순 암기보다는 원리를 이해하도록 유도해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에 중점을 둔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NSC는 CAPS 과정을 적용한 첫 시험이었다. NSC 합격 비율 75.8%는 오히려 전년도인 2013년의 78.2%에 비해 다소 감소한 합격률이다. 그러나 CAPS 과정 신규 도입의 영향일 뿐 출제 방식에 적응하는 등 과정 개정의 진통이 끝나면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는 낙관적인 입장이 지배적이다. 기초교육부는 이외에도 단지 합격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7, 8, 9학년의 진급 기준을 강화하고, 교사 교육을 강화하는 등 전반적인 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일반직과 동일 기준 적용, 공무원연금 중간정산 등 다양한 해법 제시 돼 인터넷카페·모바일앱으로 20~40세대 적극 홍보키로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와 국회 공무원연금특별위원회에서 연금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총도 지난달 24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연금투쟁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응마련을 본격화 했다. 연금대응위원회에서 투쟁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첫 번째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참석 위원들은 공무원연금 개정에 교직의 특수성이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인터넷과 모바일앱을 활용한 홍보를 강화해 2040세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전북 A초 교사는 “교원이 인사와 복무에서 일반직 공무원과 차별성이 있는 부분을 강조해 교원의 특수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며 “일반직 공무원에 비해 공무원연금을 많이 받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차액만큼을 중간 정산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대전 B초 교사는 “최저, 최고기여율을 정해놓고 교원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개인별로 재무설계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세종의 C초 교사도 “다른 공무원과 같은 금액을 내고 같은 액수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 교원이 많이 받는다는 편견을 깨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강원의 D초 교사는 “젊은 교원들이 연금에 가입하고 싶지 않다고는 하지만 노후를 생각한다면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며 “덜 내고 덜 받는 방식이 아니라 더 내고 현행을 유지하거나 더 받는 방식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원들이 연금 개정 반대가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라 명예의 문제로 정부의 진정성 있는 설득이 있을 경우 고통분담의 용의가 있다는 뜻을 잘 홍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부산 E고 교사는 “일반 국민들은 교원에 대한 정년과 연금 수혜에 대해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설득이 우선이지만 쉽지 않을 경우 손해를 감수 할 수 있으며 고경력 교원도 양보할 수 있다는 것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포털 네이버에 교원전문 연금 대응카페 ‘쌤들의 진지콜콜한 수다방’을 개설한 전북의 D중 교사도 “교원 보수가 일반기업보다 적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 공무원연금 개정에 대한 저항이 돈 문제가 아니라 명예의 문제임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2040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인터넷카페, 모바일앱 커뮤니티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학교원 참여 확대 방안 마련, 사학연금대책 연계방안 등에 대해서도 위원들의 활발한 논의가 전개됐다. 지난해 교총 이사회 의결로 구성된 교총연금투쟁위원회는 국민대타협기구에 현장의견 반영, 대국회 활동, 홍보전략 등의 활동을 하며, 연금개정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20~40대 현장 교원을 중심으로 8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소망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소망이 끊기면 삶이 끝나니까 말이다. 그러나 소망한다고 다 이뤄지는 것도 아니지만 이런 욕구가 우리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현재 자녀가 있다면, 혹은 장차 자녀가 생긴다면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가를 보면 그 시대의 문제를 이해하고 시대의 변화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교육개발원은 매년 국민을 대상으로교육 관련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질문 항목에는 어떤 자녀를 원하는가에 대한 8가지 선택지가 있다. 창의적인 사람, 따듯한 사람, 적극적인 사람, 정의로운 사람, 성격이 원만한 사람, 다재다능한 사람,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 의지가 강한 사람이다. 이 질문이 시작된 것은 1994년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인의 교육 의식 조사 연구’에서다. 당시 응답자 중 자녀가 있는 1138명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41.3%)을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 이같은 결과는 아마도 이들이 주로 산업화, 압축 성장 시기를 지내면서 노력의 결과물을 지켜본 세대여서가 아닐까 싶다. 2014년 같은 질문을 받은 성인 2000명은 어떤 자녀를 원했을까? 8가지 모두 소중한 가치라서 나부터도 한 가지를 고르기가 쉽지 않았기에 결과를 흥미롭게 들여다 봤다. 20년 전보다 훨씬 교육열이 드세지고,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다재다능 또는 열심히 노력하는 자녀를 원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였다.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따듯한 사람을 원한다는 응답이 16.3%로 가장 많았다. 20년 전 겨우 4.6%로 꼴찌인 항목이었는데 말이다. 1994년 7.2%에 불과하던 정의로운 사람도 13.0%로 늘어났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13.8%)은 2위로 꼽히긴 했지만, 20년 전과 비교하면 비율이 훨씬 줄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자녀가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부터, 한 가지라도 더 많이, 남들보다 더 긴 시간 공부하길 바라는 부모가 늘어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다들 교육 때문에 허리가 휜다고 아우성치면서 생뚱맞게 따듯한 자녀를 원한다니 조금은 이상한 느낌이 든다. 다시 설문으로 돌아오면 ‘가정에서 자녀를 지도할 때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부분’을 묻는 항목도 있다. 이번에는 학교 공부, 사회성, 예의범절, 취미 특기, 정서적 감수성, 도덕성, 폭넓은 경험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결과를 보면 1994년에는 사회성이 32.7%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2014년에는 17.9%로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2014년에는 예의범절(28.2%)이 최고로 꼽혔다. 이 부분에 이르니 ‘이런 가치들이 점차 사라져서 역설적으로 이런 아이들을 더 원하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작 어른들의 세계에서 예의와 온기와 정의에 목마른가 보다 하는 생각 말이다. 초등학교에서는 아직도 신입생 중에는 종종 수업 중에 옷에 실례를 하는 아이들이 있다. 처음 이런 일을 겪었을 때 선생님은 더러워진 아이의 옷을 벗겨 빨고 아이를 잘 씻긴 뒤 무언가를 둘러 입혀 집에 보낸 것이 상식이다. 다음 날 아이가 손에 들고 온 것은 빨기는커녕 검은 비닐봉지에 꾸깃꾸깃 쑤셔 담은 교사의 점퍼였다니 이를 본 선생님의 마음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멋모르고 이 비닐봉지를 들고 온 아이가 장차 예의범절을 갖춘 따듯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고리타분한 말이지만,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원한다면 먼저 부모가, 또 어른이 그런 덕목을 실천하고 보여 주어야 한다. 그래서 올해 우리 엄마들이 따듯한 어른, 예의범절을 갖춘 엄마가 되겠다는 새해 목표를 세워 조금씩 실천하여 나갔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 본다.
최근 ‘고은문화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이승우 군장대총장)가 공식 출범했다. 고은문화사업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는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군산 출신 고은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선양하기 위한 민간 주도의 기구다. 위원회는 연내에 재단법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위원회 면면이 쟁쟁하다. 현직 국회의원⋅도지사⋅군산시장⋅군산시의회의장의 정치인외에도 백낙청 문학평론가, 최예태 서양화가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위원회에 이름을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뿐 아니라 전국에 걸쳐 위원회 일원으로 참여한 인사가 자그만치 85명이다. 위원회는 오는 10월 ‘고은만인보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오페라 ‘만인보’ 제작 발표와 전국백일장, 시창작음악제, 시낭송대회, 학술대회 등이 펼쳐진다. 2016년엔 생가터 복원과 함께 ‘고은문학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경기도 수원시가 주택을 이미 제공하는 등 발빠른 ‘고은 모시기’에 비하면 다소 늦었지만, 당연히 크게 축하할 일이다. 특히 고은 시인이 생존작가여서 그 의미와 가치는 남달라 보인다. 그만큼 앞으로 추진할 ‘고은만인보문화제’에도 신중한 진행과 함께 무게가 실리게 되었다. 오랫동안 고교생들 글쓰기를 지도해온 필자로선 자연 전국백일장에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도 강조할 것은 상금 규모이다. 지금은 없어진 걸로 알고 있지만, 연전에 군산시 후원으로 실시한 ‘군산세계철새축제 전국백일장대회’가 생각나서다. 이 백일장의 1등인 대상 상금은 20만 원(그것도 문화상품권)에 불과했다. 시상 규모는 68명, 202만 원이었다.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대회가 아니다. 대학생 및 일반 부문이 있는데도 그랬다. 2등 차상 5만 원, 3등 차하 2만 원, 4등 참방 2만 원 등 등수 간 상금 액수가 너무 커 체계적이지 못한 것도 ‘쪽팔릴’ 일이다. 1, 2등의 격차가 상식이하로 큰 것도 문제지만, 장려상인 참방이 본상에 해당하는 차하와 동일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필자는 3, 4등의 부상이 같은 백일장을 30년 가까이 학생들 인솔하여 여기저기 참가하면서도 본 적이 없다. 백일장은 아니지만, 이웃인 익산시가 실시한 ‘두 발로 쓰는 익산여행이야기 공모’의 경우 최우수상인데도 상금이 고작 10만 원이었다. “지역의 대표적인 여행지,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를 알리기 위한” 전 국민 대상의 공모전인데도 그랬다. 공모전 내용을 더 들여다 보면 참으로 가관이다. 우수상 5만 원, 장려상 3만 원이다. 시상 규모는 8명, 35만 원이다. 초등학생 대상의 전국대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쪼잔한’ 공모전이다. 애들 말로 너무 쪽팔려 얼굴을 들 수 없을 지경이다. 세상에, 돈 35만 원으로 ‘관광도시 익산’을 전국적으로 홍보하려 하다니…. 애들 장난도 아닌 그런 일이 연전에 실제로 있었다. 물론 상금이 많고 적은게 대수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러나 체면 따위에 집착한 공리(空理)이거나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가까운 공론일 뿐이다. 일반뿐 아니라 학생부도 많은 상금을 걸어야 전국적인 관심과 적극적 참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 상금 액수나 시상 규모 등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은 주최측의 권한일 수도 있다. 그럴망정 노벨문학상 후보 시인의 이름을 내건 전국백일장인데, 참가한 숫자가 고작 수십 명에 불과하다면? 좋은 일 하면서 욕 얻어 먹는 일이 되어선 안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생존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고은 시인이 행여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다른 지자체의 그것과 현격한 차이는 없는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은 안되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말할 나위 없이 선양⋅홍보는커녕 우세만 사는 전국백일장은 하지 않음만 못하기 때문이다.
교사라면 대부분 알고 있겠지만, 교육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학사일정 내실화방안'이 현장에서는 그리 호응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2월 학사일정이 수업결손을 가져오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학교별로 단기방학을 하도록 권장한 부분도 검토해볼 만한방안이다. 대략 휴일을 포함하여 1학기와 2학기에 단기방학을 실시한다면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 다른 시도에서는 워크숍까지 개최하면서 최적의 방안을 찾고 있다고 하는데, 서울시교육청의 경우는 특별한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 물론 학교 자율에 맡겼으니 당연히 학교에서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은 맞다. 다만 지역별로 단기방학이나 학사일정 종료시기를 어느 정도 조정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움직임이 별로 없다는 것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학사일정을 1월에 종료하는 부분에서도 기존틀을 유지하겠다는 학교들이 더 많다고 한다. 즉 2월 학사일정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1월에 졸업식까지 마치는 방안에는 별다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 보아도 2월에 졸업식을 하는 것에 비해 1월에 졸업식을 함으로써 문제 되는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 도리어 교원 정기전보가 이루어지기 전에 학년을 모두 끝낼 수 있어 전출가는 교사들에게도 장점이 더 많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기존의 틀을 깬다는 것에 대한 우려일 것이다. 일부 학교에서 시행 했었다고 해도 바로 따라하기에는 부담감이 있다는 뜻이다. 단기 방학만 하더라도 연휴가 있는 경우 학교마다 재량휴업을 실시했었다. 그러나 이 부분에 학부모들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즉 학교가 쉬기 때문에 아이들 돌보는 것이 마땅치 않아서 나홀로 학생을 만든다는 것이다. 재량휴업을 하게되면 언론에서도 가만 놔두지 않았던 것이 그동안에 나타난 현상들이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단기방학을 실시하면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같은 지역이라도 학교별로 단기방학 시기가 다르다면 같은 집에서도 쉬는 학생과 등교하는 학생이 있어 단기방학의 실효를 거두기 어렵게 된다. 이런 문제를 생각하다 보면 쉽게 학사일정 내실화 방안을 따르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부분들은 지역별로 모여서 의논을 하고 비슷하게 운영해야 함에도 그런 움직임이 사전에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같은 지역의 재량휴업일이 같다면 문제는 의외로 간단해 진다. 인근의 학교가 모두 같은 시기에 재량휴업을 한다면 학부모의 불만을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도 있다. 간단히 생각해도 5월1일(근로자의 날)을 재량휴업으로 한다면 큰 문제가 없게 된다. 여기에 앞 뒤 1-2일을 지역별로 같이 재량휴업을 한다면 학부모들이 겪을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기존의 틀을 깨는 것이 쉽지 않다. 그 이면에는 선두로 나서서 실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자리하고 있다.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 부분은 순전히 단위학교에 결정권을 준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최적이라는 방안은 없다. 다만 학교구성원들이 최적이라고 본다면 그것이 당해년도에는 최적의 방안이 되는 것이다. 주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시행후의 평가는 학교 구성원들이 내리는 것이다. 여기에 인근이 몇개 학교가 같이 보조를 맞춘다면 문제점은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단기 방학동안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하여 나홀로 학생 지도방안을 찾는다면 문제점은 더욱더 줄어들게 될 것이다. 어떤 방안을 찾더라도 최적의 방안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시행후에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 시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소한 문제가 있다면 다음해에 해소해 나가면 그만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를 통해 수업결손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면 과감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학사일정을 선진화 하겠다는 방안에 무작정 눈치 작전으로 일관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마시멜로 테스트’ 창안한 월터 미셸 박사 자제력 키우는 훈련, 인성교육에 효과적 1960년대 후반 미국 스탠포드대 부설 빙 유아원. 당시 이곳에서는 흥미로운 실험이 진행됐다. 실험 진행자는 아이들에게 한 가지를 제안했다. 눈앞에 놓인 마시멜로를 15분 동안 먹지 않고 참으면 15분 후 마시멜로 1개를 더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실험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실험 진행자는 수십 년 후 마시멜로의 유혹을 견뎌낸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추적 조사를 벌였다. 그리고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SAT) 점수가 평균 210점 높았고 좌절과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자신이 세운 장기 목표를 이뤄냈고 낮은 체질량 지수(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비만 정도를 추정하는 계산법으로, 수치 높을수록 비만)를 유지하고 있었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사회에서 인정받는 인재로 자라났던 것이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50여 년간 진행된 이 실험은 ‘마시멜로 테스트’다. 마시멜로 테스트를 창안한 사람은 세계 3대 심리학자로 꼽히는 월터 미셸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교수. 그는 “유혹과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문제, 즉 자제력이 부족하기 때문”라고 말한다. 월터 미셸 박사의 실험 과정과 결과, 시사점을 담았다. ‘자제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으로 키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유혹과 화를 참지 못하는 건 우리 뇌의 ‘차가운 억제 시스템’이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차가운 억제 시스템은 유아부터 초등학교 초기까지 서서히 발달, 활발해져 20대 초반이 지나야 완전히 성숙한다”고 주장한다. ‘조기 자제력 훈련’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교육 현장에 만연한 학교폭력, 교권 침해를 예방하고 나아가 효과적인 인성교육을 위해 자제력 훈련을 도입해보는 건 어떨까. 미국 뉴욕의 대안학교 ‘키프’의 사례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 자제력 프로그램도 소개한다.
서울시교육청의 오락가락 유치원 정책이 결국 학부모들의 원성만 들끓게 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23일 2015년도 유치원 원아모집 중복지원자의 입학을 취소하지 않기로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유치원 지원을 4회로 제한하는 내용의 원아모집 개선안을 발표해 현장을 일대 혼란에 빠뜨린 지 2개월여 만에 내놓은 맥 빠지는 결론이다. 당초 명단을 제출받아 프로그램을 돌리면 손쉽게 중복 지원자를 찾을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던 시교육청은 추첨이 시작되자 입장을 싹 바꿨다. 중복 지원에 대한 항의와 신고 접수가 이어졌지만 이 기간 시교육청이 찾아낸 중복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었고, 결국 중복 지원자의 합격을 취소하겠다던 방침마저 철회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합격취소 방침 철회 배경에 대해 "자료를 모으기 위해서는 현장의 협조가 필요한데 유치원의 50% 정도밖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명단 파악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핑계도 이런 핑계가 있을까.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유치원에 대한 관리 감독과 지도는 도대체 누가 하는 건가. 시교육청의 방침만 믿고 중복지원을 포기해 손해를 입은 지원자들에 대한 구제책이 없어 선량한 지원자만 손해를 보는 꼴이 됐다. 그나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교육부가 지난달 26일 '2015년 업무계획'에서 유치원 입학 시 학부모들의 불편과 과열경쟁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까지 시·도교육청이 유치원 원아의 모집군을 설정하고 중복지원자에 대한 입학취소가 가능하도록 연내 ‘유아교육법 시행령’을 바꾸기로 했다. 천만다행이다. 가능하다면 사립유치원 인가기준을 완화하고,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발생한 학교 잉여교실을 활용해 공립유치원을 확대 증설해야 한다. 아울러 인구 밀집지역에는 학부모의 과열경쟁을 해소하기 위해 시· 도별 유치원 원아모집 시기와 방법 등도 ‘시행령’에 명시해야 할 것이다.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교부금이 계속 늘어나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내국세 교부율 인하에 나설 모양이다. 기획재정부가 지속적으로 주도해온 이 논쟁에 최근 대통령까지 나서 기름을 부은 상황이니 말이다. 겨우 봉합된 누리과정 예산 파동이 가라앉기도 전에 국가와 시·도교육청 간 교부금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 보인다. 10조원 넘는 빚도 못 갚는 현실 2001년 이후 출산율의 급격한 저하로 학생 수가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교부금까지 줄여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기준연도의 교육여건이나 교육의 질이 OECD평균을 웃도는 상황이었다면 추가 투자는 필요 없었을 것이고, 기존의 교육여건이나 교육의 질을 유지하는 정도만 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었다면 학생 수 감소가 교부금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 맞다. 그러나 2001년 당시 우리의 교육여건 수준은 OECD평균을 상당히 밑돌고 있었기에 국가의 체면을 생각한다면 OECD에 교육통계자료를 제출하는 것조차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였다. 학급당 학생 수가 OECD평균의 두 배를 웃도는 상황이었으니 다른 지표는 비교할 필요조차 없었다. GDP, 수출액 등은 세계 순위권에 든 반면 의무교육은 정부수립 이후 50년 이상 초등학교에만 머무르고 있었고, 공교육은 학부모 부담에 의해 떠받쳐지고 있었다. 이제야 중학교 의무교육을 완성하고 교육여건도 부끄러운 수준을 겨우 면하게 됐을 뿐이고 OECD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흡한 수준인데 새삼스럽게 교부금제도 문제를 거론하는 정부 주장이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에게 묻고 싶다. 학생 수가 줄었는데 왜 교부금으로 학교신설 조차 할 수 없어서 7.5조원의 민간투자(BTL)를 유치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왜 2001년 이후 2014년까지 지방채 발행 누계 액이 11.7조원에 달하는지, 그리고 2015년에는 5조원이나 지방채를 발행해야 했는지를. 교부금 증가분은 교육여건 개선과 교육복지 확대에 투입됐으나 그 규모가 수요에 못 미쳐서 BTL사업으로 학교를 신설할 수밖에 없었고, 지방채를 발행해서 미래의 교부금을 당겨쓸 수밖에 없는 현실을 모른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교육재정의 투입 단위 대부분은 학생 수가 아니라 학급 또는 학교인데, 아직 교실 당 학생 수 등 지표가 OECD평균을 밑돌고 있어 학급 또는 학교를 줄이긴 힘들다. 그러니 학생 수가 줄어드는 만큼의 재정 감소는 미미한 수준이다. 2014년 학생 수가 2000년에 비해 18.3% 감소하긴 했으나 2012년부터 어린이집 유아 60만3000여명이 교부금 지원 대상에 포함돼 감소율은 11.2%로 낮아진 상황이다. 더구나 교육여건 개선과 교육복지 확대를 BTL사업과 지방채 발행에 의해 추진했기 때문에 학생 수 감소로 인한 교부금 수요 감소분은 당분간 지방채 원리금 상환과 BTL 임대료 상환에 투입될 수밖에 없다. 투자 없인 OECD평균 도달 불가 즉 학생 수 감소로 인한 교부금 수요 감소분을 이미 교육여건 개선과 교육복지 확대에 투입했고,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앞으로 감소할 교부금마저 BTL사업과 지방채 발행으로 미리 당겨서 소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어린이집 유아를 교부금 지원 대상에 포함시킨 마당에 당분간 학생 수 감소가 교부금 수요 감소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따라서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교부율을 인하한다든지 국가사업을 떠넘기는 사례가 재현된다면 교육여건 악화와 교육의 질 저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의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이유다.
글로벌화가 진전되면서 외국어 실력은 취업에 기본이 되고 있다. 러시아 거래처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여주인공은 ‘기다렸다는 듯’이 유창한 러시아어를 뽐내며 대화를 주도한다. 명문대 독어독문학과 출신인 다른 등장 인물은 독일어에 능통하다. 전문용어 구사에도 거침이 없다. 이는 무역상사에서 일하는 ‘상사맨’들의 이야기로 크게 인기몰이를 한 케이블방송 드라마 ‘미생’ 속 장면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얼마 전 끝난 이 드라마에 나온 상사맨들은 수준급 영어실력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일부 직원은 유창한 제2외국어 실력을 옵션으로 뽐냈다. 상사맨들은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시장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여야 한다. 그리고 해외시장 개척,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도 주요 임무 가운데 일부이다. 외국어 능력은 업무와 직결되기에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에서 그럴듯한 회사에 이력서를 내려면 영어 실력이 필수가 된 것이다. 토익 점수만 높이면 유능한 상사맨이 될까. 당연히 그건 아니다. 무역상사에서 인정받으려면 상사맨에게 필요한 맞춤형 외국어 실력이 필수다. 어떤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누군가와 협상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 가운데 발음 등 스킬의 비중은 어느 정도면 될까? 전문가에 의하면 30%도 수준이란다. 문제는 상대방 마음을 얻는 것이다. 그 핵심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 공감대를 형성하느냐이다. 상사맨을 꿈꾼다면 일단 영어로 얘기할 때 두괄식으로 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는 한국어로 하는 면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핵심부터 찌르고 이후 부연 설명하는 방식이 돼야 협상이 용이하다. 다소 회화가 서툴더라도 어휘만큼은 놓쳐선 안 된다. 따라서 어휘력이 우수해야 한다. 때로는 고급스럽고 적절한 한 단어가 여러 문장보다 가치가 있다. 입사 전, 최소한 비즈니스 영어 용어라도 익히고 가면 업무 적응이 쉽게 될 것이다. 권한만큼 무거운 책임까지도 피하지 않고 즐기는 성향을 가진 인물을 회사가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외국어로 대화할 때도 언제나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 신입 면접 때도 적극성, 자신감, 사업을 리딩하는 경영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영어를 기본으로 하고 제2외국어의 경우 여건이 된다면 하나쯤 공부해 두는 게 좋다. 특히 중국, 일본, 러시아, 남미의 경우 해당 지역 바이어들의 영어가 서툰 경우가 많아 현지어 능력이 업무에 상당히 유리하다. 제2외국어를 공부할 땐 단순히 언어만 익히는 것보다는 그 언어를 쓰는 지역의 문화, 전통 등도 함께 공부하는 게 필요하다.
올해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벌써 3년차가 되었다. 교육전문가와 국민들은 지난 2년간의 교육정책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2013년 집권 초반에 44%의 지지율로 출발한 이후 2013년 말에는 48%로 지지율이 상승한 이후에 2014년 말에는 37%로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은 교육정책에 대한 여론의 추이와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전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부에서는 집권 초반기에 분명한 교육정책의 색깔을 드러내며 다양한 개혁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대부분 ‘특별히 기억에 남는 교육정책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주요 국정과제 추진과제를 홍보하거나 알리는데 문제가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옛 속담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박근혜 정부 역시 초심으로 돌아가 핵심적인 교육공약이 무엇이었는지를 차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브랜드인 교육정책 추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2년간의 교육정책 성과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 신년기자회견에서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개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에 대한 개혁 속도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다. 박 대통령은 자유학기제를 통해 다양한 학생체험활동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반값등록금 달성을 위해 노력하며, 학벌이나 스펙보다는 능력위주의 사회를 위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하였다. 이는 2013년 3월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밝힌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에서 제시한 국정과제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교육부는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학교교육 정상화 추진,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능력중심사회 기반 구축, 고른 교육기회 보장을 위한 교육비 부담 경감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제시하였다. 2014년 업무보고에서도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다만, 2013년에 제시한 3가지 목표 중 대학과 능력중심사회의 내용을 구체화시키며, 8개 분야의 중점과제를 통해 행복교육을 실현하겠다는 내용이 추가되었다. 큰 틀에서 보면 지난 2년간의 핵심 목표나 과제는 변하지 않았으며, 세부과제 역시 교육 분야 국정과제의 범위를 유지했다. 박근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의 교육정책 성과는 예상보다 크지 않아 보인다. 학부모들이 ‘잘하고 있다’며 좋은 평가를 한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은 누리과정 확대, 초등돌봄교실, 자유학기제, 사교육 부담 경감, 고등학교 무상교육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피부로 와 닿는 누리과정 확대와 초등돌봄교실, 방과후학교 지원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눈에 띈다. 하지만 교육복지는 ‘예산 지원 주체가 국가부담인지 시ㆍ도교육청 부담인지에 대한 논란’처럼, 재정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면 언제든지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어 보인다. [PART VIEW] 교육정책 전체 순위 초중고 학부모 1순위 선택 비율 2014 1차(7, 8월) 2014 2차(11월) 누리과정 확대 1 29.3% 26.0% 초등돌봄교실 2 22.9% 21.9% 자유학기제 3 11.1% 13.2% 중ㆍ고등학교 성취평가제 6 6.4% 9.3% 고등학교 무상교육 5 8.6% 9.1% 사교육 부담 경감 4 8.6% 9.3% 대학입시 간소화 7 3.9% 3.5% 대학특성화 8 3.8% 2.5% 전문대학 직업교육 강화 8 3.4% 2.9% 지방대학 지원 확대 10 1.9% 2.3% 합계 532명 516 자료: 한국교육개발원(2014). 2014 교육여론조사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 중 잘하고 있는 정책(1순위) 자유학기제 역시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줄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될 경우에도 학생들이 충분히 체험기관을 활용할 수 있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지금도 자유학기제의 성패는 지역과 담당교사 열의에 따라 결정된다. 이러한 구조가 지속된다면 2016년에 전면 시행을 했을 경우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사교육이나 고등학생 및 대학생 교육비 지원도 평가가 엇갈리는 부분이다. 사교육비 감소를 위한 선행학습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학교현장에서는 ‘학원은 놔두고 학교만 규제하는 것이 아닌지’에 회의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값등록금은 올해 수치상으로만 본다면 실현되었다. 국가장학금에서 3조 9천억을 부담하고, 대학 자체 노력으로 3조 1천억으로 추가돼 모두 7조 원이 투입되면서 전체 등록금의 반값 실현이 달성되었다. 하지만 반값등록금에 대한 학생과 대학의 생각 차이가 클 뿐만 아니라, 대학이 현재처럼 등록금을 계속 동결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부 입장에서도 지속적인 반값 등록금 유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 박근혜 정부가 넘어야 할 과제는 공교육 정상화와 대학입시 단순화, 그리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서 ‘성과를 어떻게 낼 것인가’이다. 지난 2년 동안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자유학기제를 강화하였으나, 교사와 학교현장의 변화를 체감할 정도는 아니었다. 대학 관련해서 한국사 수능 필수화, 대입전형 단순화, 문ㆍ이과 통합교육과정 운영과 수능연계 등 입시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발표했지만, ‘하나마다 한’ 쉽지 않은 주제였으며, 오히려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되지 않았던 한국사 문제와 문ㆍ이과 통합교육과정, 수능 출제 오류 논란으로 교육정책의 혼란과 신뢰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입시는 한번 건드리면 그 여파가 초등학교를 넘어 유치원까지 미친다. 따라서 신중히 접근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논란만을 일으킨 부분이 없었는지 스스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도 입시와 비슷한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 능력중심의 사회와 직무능력에 따른 취업시장 확대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기업체나 사회에 NCS가 정착되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이 성공하려면 우리나라에서 ‘교육 분야’는 경제 외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이다. 경제가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처방이라면, 교육은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중장기적 처방이다. 이런 점에서 박근혜 정부가 ‘교육개혁 3차 년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는 매우 의미 있고 시의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전까지의 모습과는 다른 방향으로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우선 교육정책에 있어서 기본적인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 다양한 교육현안에 대한 논란에 매몰되다 보면, 핵심과제와 국정과제 진행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처음에 제시한 국정과제가 아닌 문ㆍ이과 통합논의나 한국사 수능 필수, 가을학기제 도입처럼 혼란과 논란이 큰 주제보다는 ‘정확히 박근혜 정부의 색깔’을 보여 줄 수 있는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 남은 3년 동안 ‘기본이 바른 교육, 교육 비정상화의 정상화’처럼 교육의 기본에 충실한 정책(Back to Basics)을 수립해서 남은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대학입시와 사교육은 국내 교육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아무리 정부가 대학입시와 사교육의 현안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학부모ㆍ학생ㆍ교사들은 입시의 변화와 사교육의 흐름을 피부로 바로 느끼게 된다. 따라서 이런 교육현장의 요구를 벗어나는 정책 수립과 집행은 많은 문제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즉, 사교육과 대학입시 위주의 정책도 문제이지만 이런 현실적인 현안을 비껴간 정책 역시 교육현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채 구호로만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볼 때, 자유학기제와 NCS, 인성교육 등도 입시 및 사교육 감소와 직접적인 연계가 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다. 셋째, 인구감소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다면 교육뿐만 아니라 노동ㆍ복지ㆍ경제를 비롯한 사회 전반의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다가올 2020년의 학령인구는 현재보다 30~40% 줄어든다.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교육 DNA’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며, 경제활동 인구에도 문제가 발생하면서 궁극적으로는 국가 발전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것이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는 이런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하려는 기틀 마련에 착수해야 한다. 다음 정부에서 논의하기 시작하면 말 그대로 교육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육을 통한 사회 소통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NCS나 인성교육, 교육복지, 창의교육 등 모든 것이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는 문제이거나 서로 간의 인식 변화를 통해서 달성될 수 있는 부분이다. 교육은 이런 모든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거나 매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사회 소통하는 능력, 성ㆍ세대ㆍ계층ㆍ지역 간 갈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학교와 교실이 그런 자그마한 씨앗이 될 것이다.
근거 없는 논리, 득(得)보다 실(失)이 더 많다. 현 정부에서 가을학기제 도입과 관련된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2012년 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가을학기제 도입을 검토했다’는 이야기만 있었을 뿐, ‘본격적인 시행을 추진하겠다’며 가시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민정부와 참여정부에서도 가을학기제 도입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지고, 교육ㆍ사회적 대혼란 및 천문학적 비용 부담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하면서 최종 도입에는 실패했었다. 가을학기제가 장점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가을학기제 도입으로 인한 문제점도 적지 않다. 2012년 교육부의 의뢰로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한 가을학기제 도입 관련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가을학기제 도입과 관련하여 제안된 어떤 안을 선택하더라도 4조~7조 원의 막대한 경제적 비용이 투입되어야 하면, 이로 인한 혼란은 불가피하다고 결론지었다. 그동안 우리는 ‘정책에 일관성이 없어지면 결국 피해는 학교에 돌아오고, 최종적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많이 경험했다. 정책 변화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서는 곤란하다. 따라서 가을학기제 도입으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나 인적교류에 대한 명확한 근거 제시가 있어야 한다. 가을학기제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이 장점이 근거가 있는 것인지, 근거가 있다면 그 근거는 어디에서 가져온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 왜냐하면 가을학기제 전환은 교육의 일대 변혁에 가까울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 시계를 돌려놓는 엄청난 사건에 가까울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과정만 개편해도 상당기간 혼란으로 후유증을 겪는데, 그보다 훨씬 더 스케일이 큰 가을학기제 도입은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교육에서 제도를 바꾼다는 것은 명확한 근거와 검증된 효과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단순히 다른 나라가 많이 하기 때문에 우리도 해야 하고, 바꾸면 경제적 실익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단기간에 효과를 검증하기 어려운 것이 교육제도이고, 만에 하나 잘못된다면 그 여파는 국가적, 사회적으로 파장이 매우 크다. 학생들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이득 없는 가을학기제 정부가 가을학기제 도입의 필요성으로 가장 먼저 내세우고 있는 것은 ‘학제의 국제통용성’이다. 교원과 학생 등 인적자원의 국내ㆍ외 교류가 활발한 상황에서 많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가을학기제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에서는 현재 미국과 유럽 등 70% 이상의 나라에서 가을학기제를 시행하고 있고, 봄학기제를 시행하는 국가는 한국, 일본(4월) 등 극히 일부 국가라고 밝히고 있다. 항간에서는 인적자원의 국내ㆍ외 교류가 활발해지겠지만, 현재보다 어느 정도 효과가 배가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PART VIEW]. 또한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외국 유학생과 외국으로 유학을 가는 우리 학생들의 균형 유지가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초ㆍ중학교 재학생들의 자비(自費)유학이 자유롭지 못한 현재의 유학제도 상황에서 외국 학생들의 국내 유입은 늘어날 수 있겠지만, 국내 학생들의 자유로운 외국 유학은 학기제를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자비로 유학을 갈 수 있는 규정을 손보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즉, 선행되어야 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 교류를 앞세워 가을학기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에 불과한 것이다.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갈 문제가 있다. 가을학기제 운영으로 ‘외국 학생들이 유학을 많이 오고, 우리 학생들이 유학을 많이 간다’고 했을 때 사회적 문제는 없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국민적 정서는 유학에 대해서 곱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다. 유학은 부자들만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또한 조기 유학으로 인한 기러기아빠 양산 등의 사회적 문제를 쉽게 생각해서도 안 될 것이다. 대다수 학생이 아닌 일부 학생들을 위한 가을학기제 도입은 국민들에게 위화감만 조성할 뿐, 국가ㆍ사회적으로 전혀 이득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ㆍ국가적 인식이 자연스럽게 조성된 후에 추진해야 옳다고 본다. 학교의 현실에 맞는 대안 찾는 것이 우선 또한 긴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교원인사, 신학년 준비,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활동 및 해외 인턴십 등을 실시하고 추운 날씨로 인해 상대적으로 취미활동과 체험활동을 하기 어려운 겨울에는 교실수업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에너지 사용에 따른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초ㆍ중등교육의 현실에서 냉ㆍ난방비에 대한 구체적인 득실을 따지지 않고 단순히 여름방학이 길고 겨울 방학이 짧아지면 학습효과가 높아질 것이라는 논리에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에너지 사용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초ㆍ중등학교의 현실은 냉ㆍ난방을 위해 시간을 정해놓기도 하고, 학년별로 번갈아가며 냉ㆍ난방을 하는 경우도 있다. 겨울과 여름 구별 없이 ‘에너지 절약이 학생들의 학습권보다 우선’인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도 냉ㆍ난방에 따른 비용 문제는 계속해서 일선 학교가 떠안고 가야 할 큰 문제이다. 따라서 단순히 ‘추운 겨울엔 교실에서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논리가 아니라 학교의 현실에 맞는 대안을 찾는 것이 우선이며, 가을학기제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효과를 검증한 후 도입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학생들은 계절과 관계없이 여가시간을 통한 취미활동을 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취미활동이나 체험학습이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여름과 겨울을 구분하여 여행을 다니거나 휴가를 다니지 않는다. 모든 계절에 외부 활동이 가능하다. 2013년 기준으로 성인 6명 중 1명가량은 스키나 스노보드를 탈 줄 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도에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남녀 1,54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키를 탈 줄 아는 사람이 14.2%에 이르렀다고 한다. 9년 전에 비해 2.5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전체 인구의 55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20대 스키어의 비율은 9년 전 7.7%에서 3배인 23.4%로 급증했다. 이는 이미 이들이 초ㆍ중ㆍ고 때부터 스키를 접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10년 전에 49.5%가 스키를 사치스러운 운동으로 생각했던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매일경제2003-12-17). 이렇듯 겨울 스포츠의 대명사인 스키를 타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학생들의 취미활동이나 체험학습은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가을학기제를 도입하지 않아도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학습은 언제든지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가을학기제 도입을 위해 검증되지 않은 억지 논리를 펼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오히려 가을학기제 도입으로 여름과 겨울에 분산된 현재의 체험학습이나 취미활동을 도리어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가을학기제가 아니어도 학년 말 수업결손 줄일 수 있다. 가을학기제 도입으로 학기 초, 학년 말의 수업결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동의하기 어렵다. 좀 더 시야를 넓힌다면 가을학기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해결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5학년도 학사운영 다양화ㆍ내실화 추진계획’을 보면, 2월에 등교하지 않고 1월 초에 학년을 모두 마치는 안도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일선 학교에서는 2월 학사일정을 대폭 축소한지 오래되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겨울방학을 1월 초로 늦추고, 2월은 등교하지 않는 추세다. 이처럼 ‘학사운영 자율화’를 추진한 것이 최근의 일인데, 일선 학교에서 검토도 하기 전에 또다시 가을학기제 도입을 시행하겠다는 것은 학교에 혼란만 부추길 뿐 전혀 교육적이지 않다. 가을학기제가 예정대로 도입되면 ‘학사운영 다양화 추진’을 시행한 지 불과 1~2년만에 또 다시 학사일정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문제는 당사의 의견수렴과 국민적 합의 필요 이런 모든 제약 조건이 해결된다 해도 교육의 큰 틀을 바꾸는 가을학기제 도입이 교육적 필요성이 아닌 경제ㆍ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된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그동안 교육논리가 무너지고 경제논리나 정치논리로 교육정책이 바뀌면서 돌이킬 수 없는 오류를 범해 왔다. 이번 가을학기제 역시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채,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출발해서는 곤란하다. 제도는 현재의 제도에 결정적인 문제가 있을 때 바꿔야 한다. 그것도 단순히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당사자들과의 검토와 논의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세계적으로 70% 이상이 가을학기제(8월, 10월 시작 포함)를 시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직접 당사자인 학생ㆍ학부모ㆍ교사의 합의는 물론 국민적 합의도 필요하다. 어차피 파생되는 혼란이나 비용 문제는 국민들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을학기제는 과거 두 차례 추진을 시도했지만 실제 도입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또한 가을학기제 도입을 재추진하겠다고 하자 찬반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왜일까? 그동안 제기되었던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정부는 과거에도 찬반이 팽팽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 이후에 문제점 보완이나 국민적 합의를 위한 노력 없이 시간만 흘렀다. 때문에 지금 또 다시 가을학기제를 재점화하여 이슈화하고 있지만 발전적인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 또한 가을학기제 도입이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물론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은 채, 추진을 강행한다면 어떻게든지 추진이 되겠지만 그 이후의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학교 개혁의 화두는 단위학교의 권한 확대와 자율성 증진, 책무성 강화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글로벌 교육환경의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학교체제도 산업사회에 적합한 구조에서 지식융합사회에 적합한 체제로 바뀌고 있다. 더구나 학교조직은 기능의 분화와 구조적 복잡성으로 인해 종래의 획일적 통제로부터 개인의 특성이 존중되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자율화 방향으로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학교교육에서 자율적인 인간을 기르는 것이 교육의 중요한 목표라고 볼 때 교수ㆍ학습 활동을 포함하여 학급 및 학교경영, 교육정책의 결정 및 추진 등 전체 교육운영과정에서 자율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단위학교로 위임하고, 단위학교의 의사결정과정에 교육공동체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새로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그 동안 현장 교원들은 중앙집권적이고 획일적인 분위기로 인해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노력을 소홀히 한 측면도 있다. 이로 인해 교원이나 학생들이 타율적이고 비민주적인 사고방식과 분위기에 익숙해져있다. 이제 종래의 방식에서 탈피하여 점차로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향으로 나가려는 단위학교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학교 변화의 밑거름은 교육공동체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자율적인 학교운영이라 할 수 있다. 단위학교에서는 교육에 대한 내적 기대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전략과 과제를 자율적으로 설정하여, 학생의 꿈과 끼를 발현할 수 있는 학생 행복교육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단위학교 운영상의 질적인 패턴의 변화 없이 오히려 중앙과 지방의 힘이 더욱 커지는 역설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른바 ‘집권화된 분권화’ 내지는 ‘획일적 자율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외부적 통제의 해제 내지 완화와 함께 살펴보아야 할 것은 학교조직 내에 작용하는 내부적 통제를 얼마나 조화롭게 변화시켜 나가느냐에 관한 일이다. 제 아무리 규제가 철폐ㆍ완화되고, 단위 학교에 권한과 자율이 부여된다고 하더라도 학교의 핵심기술(core technology)인 교수ㆍ학습의 방법에 여전히 관료적 통제나 위계적 책무성 장치들만이 공허하게 작용하고 있다면 이는 학교교육의 질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 자율화 내지는 세련된 선진형 책무성을 확보한 정책이 아닐 것이다. [PART VIEW] 학교의 권한 확보는 국가나 지방의 획일화된 교육정책에서 탈피하여 자율성과 다양성에 기반을 둔 단위학교 중심의 책임운영체제이기에 공교육 신뢰 구축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더구나 이 시점에서는 단위학교에서의 교권(敎權) 뿐만 아니라 학교의 권한, 학교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교권(校權)이 중요한 때이다. 교권(校權)은 단위학교의 자율성 부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기에 학교가 자율권을 가지고 실질적인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는 ‘형식의 자율화’가 아닌 ‘내용의 자율화’를 정착할 수 방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학교 자율화는 모든 결정권을 학교에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학교 자율화에 관한 논의는 교육에 관한 모든 결정권을 학교에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선발이나 재정확보 방안 또는 교육과정 운영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학교결정권을 허용하는 문제에 관한 것이다. 학교 자율화 용어가 실질적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논의의 초점이 되는 특정 사안 즉, 자율적으로 결정하고자 하는 안건의 내용이 무엇이며, 그것에 관한 자율적 결정을 제약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명료화할 필요가 있다. 이에 학교 자율화는 학교구성원들이 주체가 되어 학교경영의 핵심 영역인 교육과정 및 교수관리, 학생 및 지원인사 관리, 학교와 지역사회와의 관계, 교직원 능력개발, 행ㆍ재정 및 시설관리 등에 관한 실천 행위를 외부의 지시나 간섭을 배제하여 의사결정을 하고 자율적으로 운영 및 통제한 후 그 결과에 대해 책무성을 다하는 것이다. 단위학교 자율경영체제가 확립되기 위해서는 단위학교에 운영 권한을 확대하고, 관련 법령 체제도 학생ㆍ학부모 등 수요자와 단위학교의 자율화를 지원하는 것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이에 당장 폐지할 경우 공교육에 미치는 효과가 크고 현장의 수용여건이 조성되지 않았거나, 관계부처와의 협의ㆍ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법령ㆍ지침은 단계적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해야 할 것이다. 즉, 단위학교에서 교원들을 선발하고 교육과정도 단위학교에서 결정하고 운영하며, 학생 수를 기준으로 각 학교에 배정된 재정을 자율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책임을 지게 하는 등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단위학교에 교육과정ㆍ교수학습ㆍ교육평가 운영의 자율권을 부여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국가수준의 공통필수에 관한 부분을 규정하여 반드시 이수하도록 하고 있고,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동일한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다. 즉,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에 대해 이수할 교과목의 종류, 수준, 범위, 분량, 시기, 수단, 시간 등을 과잉규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진정한 교육과정의 자율화를 위해서는 자신들이 맡고 있는 학생들의 요구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필요한 수업 자료 및 방법을 교사들이 선택하고, 각 학년, 각 교과에서 성취해야할 목적을 제시하고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한 평가 방안을 일선 학교와 교사들에게 맡기는 자율화가 필요하다. 둘째, 단위학교 중심의 자율적인 인사 권한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인사 자율화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학교 운영에 필요한 교원들을 초빙하여 책임 있는 학교 운영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도입된 교원초빙제는 일부 ‘내 사람 챙기기’식의 인사로 오해를 가져오거나 혹은 전입과 전출의 불일치로 학교 간 교사 이동의 쏠림을 초래할 수도 있으며, 새로 부임하는 교장의 권한을 침해할 소지도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지금처럼 학교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순위에 의해 교육청에서 교원을 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교육청에서 선발한 인원 중에서 해당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과 특성을 지니고 있는 교원을 선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기존의 체제 속에서는 다양한 이유 등으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학교의 여건 및 교원 수급 현황을 적절히 고려하여 학교ㆍ지역단위의 교원임용제도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셋째, 단위학교에 예산ㆍ운용의 자율성을 부여해야 할 것이다. 학교 자율화 추진 방안에서는 예산에 관한 부분은 거의 다루고 있지 않고 있다. 학교교육비 확대 및 목적사업비 축소를 통한 예산 관련 자율성 확대와 함께 예산 편성의 합리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학교 자율화를 위해 필요하다. 예ㆍ결산 심의에 대한 관심 및 이해부족은 단위학교 재정을 특정인에게 위임하는 격이 되어 재정의 독재적인 운영을 가져오는 문제점을 낳고 있다. 따라서 예산의 자율화는 학교구성원의 의지를 반영할 수 있는 채널 구축 속에서 합리적인 예산편성과 집행의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전문적 운용의 최적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넷째, 자율적 학교운영을 위한 지원체제가 확보되어야 한다. 시대적 조류에 비추어 볼 때 학교는 교실 수업과 교원의 학습을 통한 통합적인 환경체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자율적인 학교운영을 위해서는 학교와 교육청의 관계는 기존의 위계적 관계에서 벗어나 수평적 관계가 형성되어야 하며, 따라서 관리ㆍ감독이 아닌 일선 학교를 지원하는 형태로 교육청의 역할과 기능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의 일환으로 시ㆍ도교육청의 조직 및 정원을 자율적으로 운용하도록 하는 총액 인건비제와 교육지원청의 서비스 기능의 강화를 들 수 있다. 따라서 진정한 학교 자율화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시ㆍ도교육청의 직원수를 대폭 줄이는 한편, 정책기획 기능에 초점을 두는 형태로 역할 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육지원청 역시 직원의 인원을 줄이고 이들 인원을 일선 학교로 재배치하여 일선 학교의 업무를 경감하고 학교를 지원하는 역할에 치중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단위학교 중심의 교육공동체 자율화를 구축해야 한다. 교권(校權)이 확보되기 위해서는 교원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 등 교육 주체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단순 규제의 완화에 그친다면 이는 형식적 자율화에 그칠 수밖에 없다. 나아가 학교장의 권한 행사에 대한 투명성과 건전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학교 자율화를 학교장 자율화가 아닌 학교 공동체 자율화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학교구성원들의 역할 변화는 상호존중과 배려에서 비롯되어 진다. 학교의 본질 회복은 학교구성원들의 상호신뢰에 기반을 둔 소통과 공감, 그리고 협력문화의 구축 속에서 교직원, 학생ㆍ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공유된 교육 활동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 요구되는 학교는 학생의 학습 능력과 학습 자발성을 신뢰하고 존중하며, 주체적 학습활동을 정당화하는 학습주의 철학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학습주의는 학교교육을 학습자 스스로 수행하는 학습 패러다임으로써의 전환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우선 학교에서 학습중심의 학교경영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관례에서 전문가 학습공동체의 변화로 전환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교육기관의 자율성은 주로 감독관청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으로 이해되어 왔으나, 사안에 따라서는 학교의 자율성을 제약하는 또 다른 요소들도 있을 수 있다. 이에 학교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율적 결정의 대상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고 그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요소들을 파악하여 그 영향을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외부의 지나친 간섭이 없다고 하더라도 학교구성원들의 의사가 하나로 결집되지 못하면 학교의 자율화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의견의 차이를 대화와 설득을 통해서 조정하는 합리적 의사결정의 관행과 토론문화를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정책의 추진 과정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항들을 논의하고 현장 착근을 위한 대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에 있다. 교권(校權) 확보를 위한 자율화의 진정한 가치는 지속적인 관계와 소통에서 찾을 수 있기에 집단적 공감과 협력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흔히 학교의 2월을 ‘죽은 달’이라고 한다. 곧 다시 돌아올 ‘봄방학’을 기다리며 ‘적당히’ 보내기 쉽다. 며칠 안 되는 학교 일정 때문에 해외 견문 등 장기 일정을 축소하거나 취소하게 된다는 학부모의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교사들 역시 오고 가는 ‘인사 발령’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2월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보다도 ‘2월’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학기가 끝나고 다소 여유가 있는 2월은 같은 학년 혹은 같은 교과 구성원들이 모여서 공동의 사고를 모으고 함께 정보를 주고받으며 새로운 학기를 준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학교의 ‘일 년 살이’는 의외로 방대하다. 따라서 교사로서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발휘하며 창의적으로 학급을 운영하고 교과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 평가 계획 수립, 연간 필요한 준비물 선정 구비, 학교 밖 체험활동 장소 선정, 문화 예술 활동을 위한 전시 관람 예약 등 일 년의 스케줄이 구체적으로 짜여 있어야 한다. 이처럼 학교, 학년, 학급 운영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일 년 살이’를 제대로 수립하려면 2월 한 달도 넉넉한 시간은 아니다. 부임하자마자 곧바로 시작되는 학기 하지만 우리의 교육 현실을 보자. 학교의 학기는 3월 2일부터 시작하지만, 교사 전보에 의한 전입교사 발령장은 3월 1일 자로 수여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입교사는 자신이 맡아야 하는 학급 운영에 대한 사전 협의나 계획, 그리고 일 년간 보살펴야 할 학생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도 없이 곧바로 학기를 시작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학교교육계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월 중순경이 되면 교사 임지 발령을 낸다. 하지만 발령만 났을 뿐, 그 교사는 2월 말까지는 신임지 소속이 아니다. 때문에 신임지에서 새로 맡을 학급의 일 년 계획 수립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현임지에 출장 처리를 한 채 ‘바쁘게 왔다 갔다’ 한다. 왠지 미안한 마음에 ‘여비 부지급 출장 처리’를 한 채 말이다. 이는 제도적 뒷받침의 결여이며, 교육의 진정성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평탄하고 탄탄한 학사운영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우선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은 학사일정 조정이다. 당해 학년도 학사 일정을 12월에 모두 마치는 것이다. 그리고 1월과 2월은 방학기간으로 하여 학생들이 학교교육에서 얻기 어려운 부분을 체험하는 기간으로 활용함으로써 교육 기회의 다양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또한 교사는 1월을 교육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는다. 대신 2월은 모든 교사가 정상근무를 하면서 차분하게 다음 학년도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렇게 학사일정을 운영한다면 충실한 계획과 준비를 통해 학교교육의 내실화를 이루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접근해야 할 부분은 교사 발령일을 2월 1일 자로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3월 1일 자로 발령을 내면 학교ㆍ학급 운영 계획을 완성하기 위해서 교사는 교실 수업을 진행하면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러한 불합리한 일정 속에서 교사들은 바쁠 수밖에 없다. 시간에 쫓기는 교사들은 ‘공유’라는 이름 아래 이전의 계획서를 복사해 가며 ‘결재를 위한 계획서’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계획서는 부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교사 발령일을 2월 1일 자로 변경한다면, 2월 초에 신임지로 부임하여 수업이 없는 상태에서 동료들과 정보를 교류하며 일 년을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교의 3월은 평탄하고 탄탄하게 전개될 것이다.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즉시적 발상이나 실험적 적용이 아니라 치밀한 계획에 의해 의도적 방향을 설정하는 교사의 의지와 노력이 반영되어야 한다. ‘교사 발령일과 학교교육 활동 시작일이 같다’는 것은 모두의 무관심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진행되어 온 우리 교육의 현주소다. 2월을 살려 보자. 학교가 살아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