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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훌륭한 정책들이 쏟아지지만, 정작 교육현장은 요지부동(搖之不動)이다. 학업에 짓눌려 제대로 꿈과 끼를 펼치지 못하는 학생들, 체념으로 주어진 수업에만 안주하는 교사, 공교육의 불신으로 사교육에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학부모. 지금 우리 교육은 병들어 시들어가고 있다. 현장교육연구대회는 이러한 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실마리를 제공한다. 지방의 소외되고 열악한 교육환경을 역발상으로 삼아 자연환경을 활용해 학생들의 기초체력을 증진 시킨 교사의 노력, 서울 도심아이들의 개인주의 성향을 배려와 나눔으로 치료한 교사의 연구와 실천은 교육현장에서 교사의 전문성과 열정에 의해 교육이 얼마나 창조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이처럼 교사의 자생적이고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노력만이 현장교육을 바꿀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하는 현장교육연구 활성화 방안의 도입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대회 참여에 부담감과 박탈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입상비율을 전면적으로 쇄신해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모든 교사에게 연구실적점수를 부여 교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장되거나 빛을 보지 못하는 연구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연구·연수이수학점제를 도입해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노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일정 수준에 도달한 교사는 교육전문직, 학습연구년제 교사, 국외연수자로 지정하여 그에 걸맞는 적절한 역할과 보상을 주어 교육현장 변화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공인된 학술지에 실린 연구논문도 인정해 연구하는 교사가 인정받고 그 결과가 공유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현장연구의 양적인 확대 뿐 아니라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현장연구 우수교사의 맞춤형 지원, 체계적인 현장연구 직무연수과정 개발과 운영, 연구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를 제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장연구의 개최와 운영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의 확대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 라는 말이 있다. 교육 변화는 교사의 변화에 달렸다. 현장교육연구제도의 변화를 통해 연구하는 교직풍토를 조성하여 다시금 교사들에게 가르치는 즐거움과 보람을 일깨우고 나아가 모든 교육구성원이 만족하는 행복교육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참으로 참담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이 땅의 미래를 짊어질 앞날이 창창한 청춘들이 왜 무슨 이유로 이렇게 사고공화국의 오명 아래 스러져가야만 하나. 사실이라면 믿기 어렵고 아니 믿고 싶지 않은 대형 참사 앞에 그저 가슴이 먹먹할 따름이다. 삶의 이유이자 희망인 금쪽같은 자식을 잃고 울부짖는 부모님들의 그 찢어지는 아픔과 제자들의 추억쌓기에 동행했던 선생님들의 죽음이야말로 오늘 우리 교육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참사가 있기 전, 두 달 전인 2월 18일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대학생 신입생 환영회 도중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로 인해 예비 대학생 9명의 목숨이 사라졌고 지난해 7월 18일에는 충남 태안의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던 고등학생들이 바닷물에 휩쓸려 5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이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사후약방문격으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감독 관청과 해당 기관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지만 그때뿐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없이 어물쩍 넘어가는 관행이 뿌리내린 지 오래다. 대책없이 이어지는 대형 참사 최근의 수학여행은 한 군데로 많은 인원이 집단적으로 이동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몇 개의 여행지를 두고 설문조사를 거쳐 학생이 원하는 곳으로 분산해 추진하는 경향이 많다. 여러 곳으로 분산하면 관리의 어려움이 따를 수 있으나 이번 사고처럼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대형참사를 피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학교가 선택하고 있는 수학여행지 분산도 이미 비교육적이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온지 오래다. 수학여행지를 국외와 국내로 정해놓고 각자의 형편에 따라 선택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또한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뿔뿔이 나뉘어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형편이 넉넉지 못한 학생은 가장 저렴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는데 이는 소중한 추억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위화감만 조성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수학여행이 학업의 연장선상에서 교실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하여 경험의 폭을 넓히고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쌓는다는 명분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이는 과거 학생활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억압과 통제 시대의 낡은 유산이고 오늘날에는 창의적 체험활동 등 다양한 학생중심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자신의 진로에 맞춰 직업을 체험하거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관심과 흥미가 유사한 학생끼리 동아리를 조직하여 필요한 장소를 답사하거나 관심있는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등 말그대로 자기주도적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제라도 더 늦기전에 수학여행이나 수련활동 같은 대규모 단체활동을 원점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 구시대의 유물처럼 이어져온 일제식 교육활동은 과감하게 폐지하고 그 시간을 학생들이 진로에 맞춰 스스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돌려줘야 한다. 대규모 단체 교육활동 지양해야 필자는 이번 참사를 접하며 수 년전에 학생들을 인솔하고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역사 체험의 성격을 지녔다고는 하지만 현지 가이드들의 상술로 인해 학생들은 고가의상품 구매 유혹을 받고 심지어 시뻘겋게 달아오른 인두를 팔에 대고 살을 태우며 화상약을 파는 등 비교육적인 시간도 있었다. 그 일을 겪은 후, 수학여행 무용론에 대한 소신을 굽힌 적이 없다. 교육 당국은 이번 참사를 통해 수련활동, 수학여행 등 단체활동의 의미를 재정립하고 무엇이 변화하는 시대의 교육적 목적에 맞는 체험활동이 될 것인지 하루속히 중지를 모아 개선책을 내놓기 바란다.
“잘못한 거 있으면 용서해줘…. 사랑해!” 차가운 어둠 속 선실에 갇힌 채 마지막 문자를 보내던 그들 심정은 어땠을까. 자식을 둔 부모라면 시시각각 들어오는 속보에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을 주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것도 “엄마, 아빠 잘 다녀올께요”라며 집을 나선 아이들. 출발 전날 여행 가방을 꾸리면서 잠도 설쳤을 아이들. 그 길이 진달래 꽃비 내리는 슬픔의 길이 될 줄 누가 알았으랴. 가족들은 그래도 마지막 희망의 끈을 붙들고 사고 해역을 하염없이 눈물로 바라본다. 차가운 바다 속에서 아이들의 “엄마, 아빠 사랑해” 울먹이는 소리, 뒤집어진 선실 벽, 어둠과 차가운 바닷물의 공포에 울부짖는 소리, 이게 어디 환청이라 할 수 있을까. 자식이 죽어가는 모습을 망연자실 바라보아야만 하는 부모의 비통함은 차라리 미치지 않고서야 견딜 수 없는 고통이다. 모든 국민들이 넋을 잃고 안타까워하는 가운데, 진도 앞바다 주변 물길은 파도까지 치고 조류가 거세어 특수부대 SSU조차 선내 진입을 어렵게 만드니 그저 하늘도 야속할 따름이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촌각을 다투는데 해상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는다. 시시각각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며 실종자가 결국 사상자로 바뀌는 비보에 가족과 선생의 가슴은 찢어지는 고통 그대로다. 2003년 190여명이 희생된 대구 지하철 참사가 생각나는 이번 참사는 국민적 아픔이다. 어찌하여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1970년에도 수학여행 열차 사고가 있었고, 2000년과 2007년에는 버스 추돌과 추락에 의한 참사가 있었으며, 최근에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가 있었다. 그래서 무엇이 달라졌는가. 사고가 나면 사후약방문 식으로 책임소재를 따지고 안전 불감증 운운하며 법석을 부리고 나면 또 그 뿐. 이번에도 경기도교육청에서는 긴급 공문을 시행하며 체험활동을 전면 보류시키고 각급 학교의 안전사고 방지대책을 강조하고 있다. 사고를 예측할 수 있다면야 얼마나 좋으랴. 항공기도 위험하고 열차와 버스, 배까지 위험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체험활동을 폐지하자는 격한 의견도 있고, 전체 학생이 하나의 이동수단으로 움직이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다. 체험활동을 보류한다고 하여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폐지하는 것도 근본 대책은 아닐진대. 이번 ‘세월호’ 참사를 거울삼아 행정안전부에서는 항공사나 선박회사 그리고 관광버스 여행사 등에 강도 높은 안전검사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과거 ‘천안함’에서도 보았고 이번 ‘세월호’의 구조 활동에서 보듯이 해난사고에 대한 좀 더 신속하고도 과학적인 장비의 도입과 시스템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버스 한대를 계약하더라도 차량의 상태, 기사의 경력 및 출발 전 음주상태 등 안전성 여부를 최우선으로 점검해야 할 것이다. 어느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자식 있겠는가. 어느 누구 사랑스럽지 않은 제자가 있겠는가. 살아있는 우리는 그저 슬플 뿐이다. 차갑게 식어버린 그들 가슴을 이제 우리는 우리의 뜨거운 가슴에 묻으며 살아야 한다. 그들이 피우지 못한 꿈을 살아있는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천붕(天崩)! 이것이 어찌 부모를 여의었을 때만 쓰는 표현이랴. 비통한 슬픔에 잠긴 가족과 해당 학교에 무슨 위로의 말을 준비하랴. 우리는 마른 울음 삼키며 그저 죄스러울 뿐이다.
고교 주당 17.5시간 분량 저경력 교사가 많이 부과 수면부족, 스트레스 심각 논란 불구지속강조 전망 최근 미국에서는 과중한 숙제 부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피닉스대에서 지난해 10월 1005명의 초·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고교 교사의 경우 주당 평균 3.5시간을 요하는 숙제를 내준다고 응답했다. 주5일 수업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은 42분이다. 이는 한 명의 교사가 내주는 숙제로 매일 수업 5개를 들으면 학생 입장에서는 하루 3.5시간, 일주일에는 총 17.5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중학교 교사는 3.2시간, 초등학교 교사는 2.9시간 분량의 숙제를 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냐 버든 피닉스대 대변인은 “모든 학년에 걸쳐 교사의 경력이 많을수록 적은 양의 숙제를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0년 이내의 교직경력을 지닌 교사는 평균 3.6시간, 19년 이내의 경력 교사는 평균 3.1시간, 20년 이상의 경력교사는 평균 2.8시간의 숙제를 부과했다. 복수 응답이 가능한 질문에서 교사들이 밝힌 숙제의 목적은 ▲이해도 측정(60%) ▲문제해결력 향상(46%) ▲학부모가 자녀의 숙제를 도와주며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 수 있는 기회 제공(45%) ▲시간 관리능력 향상(39%)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실생활의 연계(37%) ▲수업내용의 연장(30%) 등이다. 스탠포드대의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중상류층 인구가 사는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높은 성적을 내는 10개교 4317명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숙제를 마치는 데는 하루 평균 3.1 시간이 소요됐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학부모와 학교관계자들은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숙제 부담이 커져 학생들의 수면부족 현상이 심화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데니스 포프 스탠포드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들의 수면부족 뿐만 아니라 자유 시간부족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포프 교수의 지적대로 스탠포드대의 조사에서 학생들은 자유 시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또 늘어나는 숙제의 부담과 언제 내줄지 모르는 들쑥날쑥한 숙제 일정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증가한다고도 했다. 특히 고학년 학생들은 숙제를 완벽하게 하지 못할 경우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압박과 지속되는 부모의 잔소리 때문에 가족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학부모들은 과중한 숙제가 대학입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방과후 활동에도 영향을 줘 균형을 맞추기 어려울 뿐 아니라 조부모 생일과 같은 가족행사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해 교육적이지도 못하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숙제를 도와주는 과정도 학부모들에게 어려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돼 자녀들의 숙제를 도와주기에는 역부족이고, 자신들이 학교 다닐 때와는 사뭇 다른 숙제 유형은 이런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애슐리 노리스 피닉스대 교육학과 부학장은 “숙제와 수업내용의 연계성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공통교육과정(Common Core State Standards) 등과 같은 교육정책이 숙제와 실생활 간의 연계를 중시하고 있어 숙제의 중요성은 점점 더 강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피닉스대 교사양성 교육과정에서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 숙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피닉스대는 예비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흥미를 돋우고 참여를 유발할 수 있도록 숙제의 내용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연관 짓고 과학과 수학을 구체적인 직업과 연계시키며 기술을 융합시키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교육하고 있다.
교사 감정근로 4년째 연구 중 “교사가 서비스직보다 심각해 하루 종일, 학년 내내 시달려“ 절반 가까운 교단이탈 주원인 학생 정서와 학업에도 악영향 상담체계 마련·심층연구 필요 “감정근로는 모든 서비스업종에서 발생하지만 교사들은 다른 서비스업종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감정근로의 강도는 높은데 비해 감정근로에 대처하는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4년간 조지메이슨대와 공동으로 교사 감정근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마가렛 커 피츠버그대 교수(63·사진)는 흔히 감정근로자로 인식되고 있는 일반 서비스업종보다 교사들의 상황이 더 열악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교사들의 감정근로 여건이 더 열악하다고 있다고 주장하는 데는 근거가 있다. 첫째는 다른 서비스업종에서 감정근로를 유발하는 대상은 한 번 스쳐지나가거나 단시간 만나는 사람인데 비해 교사들은 학교에 출근하는 순간부터 학생들을 만나고 하루 종일, 1년 내내 함께 지내면서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커 교수는 “최근에 특수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교사들은 매일 일정 정도의 감정적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교사들의 감정근로 스트레스의 강도를 설명했다. 둘째는 교사들은 한 종류의 ‘고객’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 학생, 관리자, 동료교사 등 완전히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상대로 감정근로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복잡다단한 구조 속에서 커 교수의 연구팀은 대다수의 교사들이 한 해 동안 경험하는 종류의 상호작용만 수백 가지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교사들은 상황에 따라 극과 극의 감정적 요구를 받는다. 예를 들어 때로는 책을 집어던지고 소리를 지르는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학생 앞에서 당황하거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는 척 해야 한다. 그래야 교실 상황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 교수는 이렇게 감정을 숨기는 것을 감정근로 이론의 용어로 ‘표면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학생들이 하는 일상적인 얘기도 진정어린 눈빛으로 관심을 갖고 들어줘야 하는 일도 있다. 지루해하거나 다른 데 신경을 쓰면 어린 학생들의 경우 불안이나 분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당황스럽고 지루한 감정을 아예 열정과 관심이라는 감정으로 바꾸는 이런 행동은 ‘심층행동’이라 불리는 감정근로다. 교사들은 이렇듯 느끼고 있는 감정을 억눌렀다 또 없는 감정을 이끌어내야 하는 등 감정근로의 폭이 넓은 것이다. 결국 이런 열악한 감정근로 여건 때문에 미국에서는 교사의 절반 가까이 입직 5년 내에 교단을 떠난다. 커 교수는 “감정적 과부하나 스트레스를 교사들의 퇴직 사유로 꼽는 연구결과가 많다”며 “이런 상황 때문에 교사들의 감정근로 문제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교사의 감정은 학생들의 정서와 학습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학생들을 지원하는 쪽으로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지 못할 경우 학생들의 학습과 수업참여, 등교여부, 학생들의 생활지도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감정근로가 교사들의 교단 이탈뿐만 아니라 학생교육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교사와 학생 모두를 어렵게 하는 감정근로 문제에 대해 커 교수가 제시하는 가장 우선적인 해법은 ‘예방’이다. 교사와 학생들이 겪는 상호작용의 상당 부분은 예측이 가능하고, 교사들은 이런 상호작용 속에서 정서를 관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교원양성과정에서 감정근로에 대한 준비를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피츠버그대는 교원양성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신규교사로서 맞닥뜨릴 수 있는 감정적 상황에 대한 이해, 스트레스 관리 전략, 문제학생 지도법 등을 가르친다. 또 학교 리더십 과정에서는 교사들의 감정근로 실태, 감정근로 중재법, 학생 정신건강 등을 알려준다. 학교 관리자들도 교사들의 감정 문제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훈련이나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교사는 아직 소수다. 커 교수는 “교사들의 감정근로 문제가 다른 서비스 직종보다 더 심각한 이유 중 하나는 교사들에게 감정근로에 대한 훈련을 시켜주지 않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교사들은 평생 감정근로 대처법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혼자 알아내야 하는 상황에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정근로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은 직종의 경우 관련 교육이나 관리체계가 있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감정근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울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교사들이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들이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을 바꾸거나 관리하지 못할 것이고 그 결과 자신과 학생 모두를 불행하게 할 것”이라며 감정근로 대처 교육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커 교수는 이외에도 교사들이 감정근로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체계 마련과 감정근로스트레스를 받는 교사들을 위한 지원법과 훈련법에 대한 연구를 대책으로 제시했다.
이번 연구 대회를 통해 현장 교원들의 연구 열정과 노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 주제에 묻어있는 문제의식이나 논문의 행간에서 느낄 수 있듯, 풍족할 리 없는 여건에서도 문제를 안고 씨름했던 열의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교단에서의 일상을 부단한 자각과 개선으로 채워가는 과정인 현장연구의 가치는 학문적 잣대보다는 교원이 견지하는 실존적 잣대로 가늠돼야 할 것이다. 보람과 더불어 떨쳐버리기 어려운 아쉬움도 남는다. 먼저 해를 거듭하면서 전체 응모 논문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과 ‘교과’ 연구가 생활지도나 창의적 체험활동, 방과 후 활동과 같은 특별 부문에 비해 특히 줄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해 보이는 것은, 교원들의 연구 의욕이 약화되고 연구 가능성이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교과수업 영역은 약화되고 법제적 규제나 현실의 제약이 상대적으로 덜한 ‘특별’ 활동 분야에서만 겨우 현장연구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게 된다. 다른 하나는, 연구 문제가 ‘현장’보다 ‘이론’이나 ‘활동 모형’에서 온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논문들의 제목만 훑어보아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다. 대부분이 “~을 통한 ~하기”라는 구도를 지니고 있다. 이른바 이론이나 정부 정책 등의 토대 위에서 쉬이 정당화할 수 있는 모종의 활동(프로그램)으로 교육적 효과를 낸 이야기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이런 구도의 연구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특정 교육 목적에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실험하고 찾아내는 것은 현장에서 당연히 중시해야 할 작업이지만 아쉽게 여기는 것은 이때의 문제의식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교원이 현장에서 부딪힌 문제에 대해 독창적인 시각에서 모색하기보다 기존 모형이나 프로그램에서 방법을 찾으면 적극적인 연구에 이르지 못하게 된다는 말이다. ‘적극적인’ 현장연구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교원들에게 자율과 실패를 감수하는 ‘실험’을 허용해야 한다. 이를테면 교과서와 지도서, 평가 지침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국면을 촘촘히 규제하는 교육과정 현실에서는 교원들이 교실 수업을 고민하고 자신만의 ‘모형’을 만들어 갈 이유도 없고 여유도 없을 것이다. 바른 순서는 교원들의 의욕과 창의를 누르고 있을 ‘구조의 제약’을 먼저 지적하는 데 있다. 지침과 규제 보다는 교원들의 헌신과 자율을 믿겠다는 ‘최소’ 접근이 학교교육 정책의 기조를 이뤄야 할 것이다. 이번 연구대회가 모든 교원들에게 일상적인 연구를 촉구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교원들의 적극적인 연구 일상이 학교 현장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릴 수 있게 우리 정책의 토양에도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일갈이 되었길 희망한다.
휴식시간·토요스포츠데이 활용 풋살·인라인 등 즐기며 운동 108개 교수·학습자료도 구안 체력하위 40%→10%로 감소 “체격만 커지고 기초체력은 약해진 요즘 아이들…. 어떻게 아이들의 건강과 꿈을 동시에 길러줄 수 있을까?” 제58회 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에서 ‘체력 UP! 건강자람이 활동을 통한 기초체력 기르기’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송하근(사진) 전남 백양초 교사의 연구는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다. 연구는 풋살, 인라인스케이트, 외발자전거, 줄넘기, 등산의 5가지 체육활동을 통해 체력과 인성, 협동심 및 교사와 학생의 일체감을 기르기 좋은 프로그램으로 평가됐다. 3~6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1년 간 실시, 현장적용성이 높은 것은 물론 교사의 성실성이 묻어나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백양초는 학생 수 28명의 소규모 벽지학교다. 조손, 편부모, 저소득층 가정이 많고 면내에 문화․체육시설이 전혀 없다. 교육경력 6년차인 송 교사는 “농어촌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놀아 건강하다는 인식과는 달리 마을마다 거리가 떨어져 있어 방과 후에는 집에서 TV를 보거나 인터넷, 스마트폰 게임에만 집중하는 현실”이라며 “기초체력 증진의 필요성을 깨달아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설문조사를 통해 외발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 등 학생들이 재미있게 배울 만 한 종목을 선택했다”며 “월별로 연간 지도계획을 수립하고 중간 휴식시간과 토요 스포츠데이를 활용해 운영했다”고 밝혔다. 효과적인 지도를 위해 직접 108개에 달하는 교수․학습자료도 구안했다. 처음 가르치는 교사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 방법과 효과, 자세 등을 상세히 안내했다. 운동 후에는 ‘느낌표 쓰기’ 활동을 통해 소감을 정리했다. 송 교사는 “아이들이 점차 체육활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적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자신의 성장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기초체력 누가 기록카드’로 몸무게, 신장, 체력등급 등 개인별로 기초체력의 변화를 관리했다”고 덧붙였다. 가정과의 연계에도 신경 썼다. ‘기초체력 생활 실천 카드’를 만들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 했는지를 일주일 단위로 기록하도록 해 가정에서도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지도록 도운 것이다. 연구 결과 건강체력평가 5등급 10%, 4등급 30%로 비교적 낮은 등급이었던 아이들의 체력이 1년 후에는 5등급 0%, 4등급 10%로 급감했으며 2등급과 1등급은 65%를 차지할 정도로 상승했다. 송 교사는 “예전에는 열심히 공부한 상으로 컴퓨터실에 가자고 조르던 아이들이 이제는 ‘외발자전거 30분만 타면 안돼요?’라고 조르게 됐고 학부모들도 자녀가 튼튼해져 좋아 한다”며 “건강자람이 활동이 공교육의 추락, 학부모 불신, 학교폭력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황금열쇠가 될 수 있도록 보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시험을 앞둔 어느 날, 한 남학생이 상담실을 찾아와 “공부를 하려고 해도 집중이 안돼요”라고 했다. 교과교사 시절의 나는 그런 학생들에게 “누구는 집중이 잘 돼 하냐? 다들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거야”하면서 좀 더 노력하라고 다독이곤 했다. 하지만 상담교사가 된 지금 그런 말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게 됐다. 대화를 해보면 학생들이 공부할 때 집중이 안 되는 원인이 참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그 아이에게 “왜 집중이 안될까? 공부를 하려고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니?”라고 물었다. 그 아이의 답은 엉뚱하게도 “신발을 닦고 싶어져요”였다. 참으로 황당한 대답이다. 하지만 그 대답 속에 답이 있다. 이 아이는 시험불안을 신발을 닦으며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공부뿐 아니라 운동을 하다가도 잘 안되면 신발을 찾아 닦는다는 것이다. 나는 학생의 심리를 ‘반복강박적인 무의식적인 행동’이라고 판단했고 원인을 찾아 의식에서 인식하도록 하면 잘못된 행동도 없어지고 공부에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 행동의 원인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학생의 말에서 어린 시절 신발과 관련된 무슨 큰 사건이 있었을 것이란 생각에 계속 이리저리 물어보았지만 아이는 쉽게 기억해내지 못했다. 이는 당연하다. 학생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라 의식에서 기억해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알기 위해 “만약 네가 신발을 닦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기니?”라고 물었다. 학생은 “‘저 아이는 왜 더러운 신발을 신고 다니지?’ 하며 쳐다볼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나는 “누가 쳐다보는데?”라고 다시 물었다. 이렇게 질문하는 이유는 학생이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자신과 가까운 누군가의 시선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거나 힘들지 않다. 학생은 뜻밖에도 “아버지요”라고 답했다. 나는 매우 흥분된 마음으로 “그래? 그럼 혹시 어린 시절 신발 때문에 아버지와 무슨 일이 있지 않았니?”했더니 학생은 “있어요”하며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학생은 자신이 어릴 때 실내화를 밖에서도 신어 아버지께 매우 심하게 맞은 적이 있고 그 뒤로는 실내화를 신고 와서 깨끗하게 닦아놓았다고 한다. 모든 얘기를 듣고 나는 학생에게 더러운 실내화로 인해 아버지께 혼나면서 불안 심리가 생긴 것이고 그 이후 사건은 잊었지만 신발과 아무런 상관없는 불안에도 무의식적으로 신발을 닦게 된 것이라 설명해 줬다. 아이는 뭔가에서 깨어나듯 놀라면서 “어! 정말 제가 그랬네요”하며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고자 했던 무의식적인 행동을 의식에서 깨닫게 됐다. 그 뒤로 그 학생은 공부하다 불안해도 더 이상 신발 닦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아이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사람은 의식적인 행동만 하는게 아니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아이라 할지라도 아주 사소한 문제로 인해 심리적인 문제가 생기면 이를 깨닫기 전에는 의식적인 차원에서 아무리 훈계하고 방법을 일러줘도 행동이 수정되기 어렵다. 수업시간에 멍하게 있는 아이, 상황에 맞지 않게 말하고 행동하는 아이, 현실을 왜곡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따라가는 깊은 대화를 해봐야 한다. 이제 이 아이는 공부로 인해 생기는 현실적인 불안을 건강한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수학여행 중 여객선 침몰사고로 2학년 학생 대다수가 실종된 안산 단원고는 오는 23일까지 임시휴교를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단원고는 17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실종된 학생들의 구조 등을 위해 당초 18일로 예정된 임시휴교를 23일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이날 오전 7시부터 1시간 단위로 학부모를 태운 버스 7대를 전남 진도 현지로 출발시키는 등 지금까지 모두 23대를 현장에 보냈다. 또 학생, 학부모들의 건강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학교 4층 교실에 외부지원 의료팀를 대기시켜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교육부가 파견한 건강정신지원센터도 전문상담인력을 배치해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할 계획이다. 한편, 안산 단원고의 침몰사고 생존자수는 학생 75명, 교사 3명 등 78명으로 오전과 변동이 없었으나 사망자수는 학생 4명, 교사 2명으로 각각 1명씩 늘었다. 이에 따라 수학여행을 떠난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등 339명 가운데 학생 79, 교사 12명만 생사가 확인됐다. 전날 구조된 학생 61명과 교사 3명은 고대 안산병원으로 이송돼 건강검진을 받고 치료 중이며 이 가운데 3명이 귀가했다.
교육은 가치있는 것을 지향하는 총체적 과정 주2, 3일 근무만으론 수업·상담지도 어려워 학생과 전인적 교류하는 교직 특성 외면한 고용책 전국 예비교사들이 교육부의 시간선택제 교사제 도입에 반대하며 11일 동맹휴업에 나섰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하 교대련)은 전국 5개 권역에서 집회를 열고 교육부에 시간선택제 교사제를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수도권은 서대문 독립문 공원에서, 충청권은 세종시 교육부, 경상권은 부산역, 전라권은 광주 충장로, 제주권은 제주 시청에서 시가지 행진 후 집회를 열었다. 시간선택제 교사란 전일제 교사와 동등한 자격과 지위를 가지는 정규직 교육공무원으로 근무하며 학생 교육활동과 상담, 생활지도 등을 담당하는 교사다. 이들은 주2일 또는 주3일 근무 등 다양한 형태의 근무가 가능하다. 교육부(장관 서남수)는 현직 교사의 시간선택제 전환을 골자로 하는 법령을 입법예고한 바 있고 9월 1일부터 시간선택제 전환교사를 학교에 배치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신규 교사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유예한 상태다. 하지만 교대련은 당장은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신규교사를 대상으로 도입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시간선택제 교사는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다. 박 대통령이 강조한 ‘선진국형 시간제 일자리’와 연장선에 있다. 그러나 교대 졸업생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자리다. 일자리 확대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잘못된 제도에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간선택 교사제도는 교육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반발이 심하다. 우선 시간선택제 교사가 교육을 원만하게 수행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여기서 교육의 범위는 수업과 학생생활지도 영역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특히 학생생활지도는 단순히 시간 내에 지시하고 명령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장면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교사는 아이들보다 먼저 학교에 와서 학생들을 맞이해야 한다. 교사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야 한다. 주2, 3일 업무가 끝났다고 아이들만 남겨두고 가는 것은 무책임한 교육이다. 교사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아이를 봐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수업 시간에도 또는 학생 상담 활동 때에도 선생님이 학생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다. 뿐만 인가. 수업이 끝나면 수업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어려운 것은 없었는지 수업의 과정을 통해서 다음 수업을 위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교육은 제한적인 시간에서 성과를 얻어내는 것이 아니다. 교육은 끊임없이 전진하는 과정이다. 시간선택제 교사가 해당 시간에만 달랑 교육을 해서 결과를 얻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가야하고 함께 고민을 해야 한다. 가다가 실패하면 다시 도전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감동과 희열을 느낄 때 비로소 교육의 장면이 만들어진다. 근대 교육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학급 단위의 학생 수 감축과 교과 시수를 줄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엄청난 예산하고 맞물려 있는 것인데도 교육 사업에서 늘 첫 번째 과제였다. 이유가 뭘까. 수업 시수를 줄여 교사를 편하게 하려고 했던 것일까. 아니면 업무가 많아서 잡무 처리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일까. 아니다. 나머지 시간에 학생들과 상담하고 학생들의 미래와 삶에 대해 마음을 나누라는 것이다. 학생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동기유발이나 잠재력 개발 도출을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다. 향후 아이들이 이루어 낼 미래에 집중하며 아이들의 영혼을 만져주라는 것이다. 시간선택제 교사는 교육의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책상머리 정책이다. 오직 고용이라는 편의적 정책만 생각하고 만들어진 제도이다. 교육은 공장 기술자가 생산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다르다. 상품을 다 팔았으니 일찍 문을 닫겠다는 시장과 다르다. 교육은 모종의 가치 있는 것을 지향한다. 그 가치는 실제 사회에서 맞이할 어려움, 삶의 선택, 그에 대한 책임, 인간관계에서의 갈등 해결, 의사 표현 등 총체적이고 복합적이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교육을 통해 미래 삶에 대비하는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그런데 그 업무를 주2, 3일로 분절했다는 것은 교육 철학적 배경을 무시한 정책이다. 굳이 비교한다면 학원 강사는 시간선택제가 가능하다. 강의를 하고 나아가 수능 성적을 높이는 코칭을 하기 때문이다. 교사는 수업을 하고 시험을 보고 점수를 확인하고 등수를 계산하는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의 내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사고의 변화 과정을 키워줘야 한다. 수업도 학생생활지도도 모두 학생의 내적인 성장으로서의 변화를 추구하는 활동이다. 그러려면 엄마처럼 끊임없는 사랑을 적셔야 한다. 시간선택제 교사는 육아가 힘드니 주 2, 3일만 엄마의 역할을 하라는 것과 똑같다. 이는 엄마의 노동력을 줄여주었으니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모정을 끊는 고통을 안기는 것이다.
연초마다 신문을 보면 일류대학교에 합격을 많이 시킨 고등학교 리스트가 나온다. 이 때문에 학교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문제 푸는 기술자’를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는 것 같아 늘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학교가 ‘일류대 합격자’를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학교는 일류의 소양을 갖춘 아이들을 키워 내는 ‘문화’가 담긴 곳이어야 한다. 문화는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이며 예술은 창조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또 문화는 살아가고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이며 그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포용력과 유연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부산고는 문화의 세기라 칭하는 21세기에 맞춰 ‘문화의 힘’이 우리 아이들을 실력 있고 멋있는 인간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로 ‘예술적 감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우리학교는 올해부터 ‘감성 키우기’를 위해 기타를 이용한 ‘1인 1악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황창규 동문으로부터 기증받은 기타 30대로 음악시간에 학생들이 기타 수업을 받고 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다. 이렇게 배운 기타는 ‘나도 스타’ 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 연주 실력을 학우들 앞에서 발표하기도 하고 반 전체가 연습한 합주곡을 담임선생님을 위한 세레나데로 연주하기도 한다. 학교 전체 조례나 크고 작은 모임의 식전행사에 반별 윤번제로 기타 합주와 노래 발표를 하기도 하는데 이는 곧, 느끼고 즐기면서 친구들을 이해하고 서로를 이어주는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 역할을 하고 있다. 외톨이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연주를 하는 사람이 내 친구라는 사실은 참으로 중요하다. 친구의 기타소리를 통해 내면을 충만하게 하고 인간적인 감수성을 회복할 때 비로소 주변이 보이고 서로 손을 내밀 수 있는 여유가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필자는 취미로 사진을 찍으며 많은 것을 배운다. 자세히 보고 또 다른 사람이 보지 않은 것을 보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선생님이 시를 쓰고, 사진을 찍고, 기타를 친다면 교육현장은 달라질 것이다’라는 낭만적인 마음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시를 쓰기 위해 어린 아이와 여행을 하고 사진 몇 장을 건지기 위해서 수천 장을 찍고 기타 코드를 잡으면서 진정한 어울림의 의미를 생각한다. 이를 통해 교육은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것이지 편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4월 20일은 제34회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높이기 위해 국가에서 기념일로 지정했고 한 주간을 장애인주간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1일 교육부는 제4차 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꿈과 끼를 키우는 특수교육 제공으로 장애학생의 행복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장애학생 가족들의 동반 자살 사건이나 일부 교육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갈등 현상을 보면 우리의 특수교육 현장은 과연 행복한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장애학생 양육·진로 부담 커 장애학생의 부모는 유서에서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과 생활고 때문에 힘들다고 했다. 자신의 자녀가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학생의 양육부담은 녹녹치 않다. 중증 장애학생의 경우 진로가 불투명하고 복지관이나 주간보호센터에 입소하기도 쉽지 않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따르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 및 특별한 교육적 요구가 있는 사람에게 통합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생애주기에 따라 장애유형 ·장애정도의 특성을 고려한 교육을 실시해 이들이 자아실현과 사회통합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실시되고 있는 특수교육은 특수교육 대상자의 교육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특성에 적합한 교육과정 및 특수교육 관련서비스를 제공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특수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장애인들의 생애주기에 적합한 맞춤형 복지제도가 만족스럽게 구축돼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특히 학생들이 졸업한 이후의 생활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가족들은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의 교육 현장에는 8만6633명의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이 특수교육을 받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학생의 약 1.2%에 해당하는 학생들이다. 이들을 위한 행복한 특수교육 현장을 만들기 위해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의 양극화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 특수교육은 법률이 정하는 평등권을 기초로 하고 있다. 최근 일반교육은 첨단 기술 교육을 전제로 창의적인 교육활동을 실시하고 있지만 장애학생들에게는 적용이 미뤄지고 있어 교육의 양극화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급속히 발달하고 있는 교육활동에서 소외되거나 방치되지 않도록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둘째, 장애학생의 가족들에 대한 양육부담과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우리사회는 다양한 방법으로 장애학생의 가족에 대해 지원하고 있지만 복지 사각지대가 있다. 장애가 심한 자녀가 있는 경우 가족들은 잠시라도 자리를 비울 수 없고 장애인활동보조인의 도움이 제공되고 있지만 시간이 많이 부족하고 잦은 진료로 치료비부담이 증가해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행복한 삶 준비할 수 있는 교육 필요 셋째, 졸업 후 일자리와 평생교육의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 우리나라 특수교육제도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고 있지만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관심한 편이다. 공공기관과 개인 기업에서 일정 부분의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돼있지만 취업을 보장하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특수교육대상자로 졸업하는 학생들을 취업보호대상자로 선정해 일자리를 제공해 주고 중증장애 학생들에게는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넷째, 특수교육 교실수업의 변화가 필요하다. 학교는 학생의 긍정적 행동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장소다. 최근 ‘거꾸로 교실’을 통해 ‘수업을 바꾸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 운동은 학생으로부터 배움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특수교육 현장에서도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학습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과제활동과 참여활동 중심으로 교실수업의 변화가 과감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최근 경북 칠곡과 울산의 의붓딸 학대 사망 사건이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북 구미에서 친아버지가 생후 28개월 된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마디로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 아버지는 인터넷 게임에 빠져 숨진 아들을 35일간 집에 방치한 채 평소처럼 생활했고 범행을 숨기기 위해 아들의 시신을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와 아내 김모 씨 부부는 3년 전인 고교 3학년 때 만나 동거를 시작해 2012년에야 혼인신고를 했다. 정 씨는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다 보니 형편이 어려웠고, 올해 2월부터 생활고 때문에 부부는 별거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최근 구미의 한 휴대전화 부품공장에 취직해 기숙사에 들어가며 정 씨에게 아들의 양육을 맡겼다. 아내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시댁에 들어가서 살겠다고 해 믿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실에는 가난이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도 가난의 문제는 양극화 현상 속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과제이다. 이러한 일들이 한국사회에서 계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이들의 삶을 추적하여 본다면 아마 십중 팔구는 가정이나 학교,사회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삶을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성장 과정에서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들이 수 없이 보인다. 그러나 이들을 접하는 세상은 차갑기 그지없어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리고 게임 중독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례는 이번만이 아니다. 2010년 2월에는 PC방에서 설 연휴를 포함해 닷새 동안 게임에 몰두하던 손모 씨가 사망했고 같은 해 3월에는 김모 씨 부부가 인터넷 게임에 빠져 갓난아이 딸을 굶겨 죽였다. 이 부부는 매일 12시간씩 게임을 즐기며 딸에겐 하루 한 번씩 분유만 주고 방치한 것이다. 성인의 게임 중독도 따지고 보면 청소년기에 시작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3년 조사에 따르면 게임 중독이 의심되는 청소년이 전체의 1.9%에 이른다. 청소년기에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른의 통제를 벗어나는 시기가 됐을 때 폐해는 몇 배 커진다. 게임 중독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청소년 게임 중독에 대한 예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이들은 학교에서 공부가 무엇인가를 전혀 알지 못했고 세상이 얼마나 냉정한 세상인가를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위험에 노출되기 전에 충분한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다. 나아가 인간의 삶이 무엇인가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과 직접적으로 물질적지원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앞장서야 할 것 같다. 이런 뒷받침이 없이는 선진국 이야기도 허무맹랑한 것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아버지의 학대를 못 이겨 밖으로 돌고 있는 한 학생에게 교육적 지원을 하기 위하여 관련 기관 단체가 모여 해결 방안을 모색하였다. 하지만 학교가 병원비를 부담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취약한 아이들에 대한 지원 체제가 매우 미약한 현실이다. 그리고 학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은 삶을 생각하는 교육이다. 이간의 존엄성을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갈 에너지를 어떻게 만들것인가 고민하는 일이며, 이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경제적으로 지원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아이들이 방치되는 사각지대를 없애는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요즘 선행학습 금지법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면서 공교육인 학교교육에서 걱정이 많다. 가득이나 민감한 선행학습 금지법이 학교현장에 어떻게 적용되어 그 실효성을 거두느냐다. 본래 학교교육을 살리기 위한 선행학습 금지법이그 취지와 달리 오히려 공교육을 더 위축하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선행학습 금지법은 그야말로 학교교육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요인을 금지하는 법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시험 사례를 보면, 중학교 3학년생들이 고교 입학 전에 보는 배치고사가 고교 1학년 과정 내용에서 출제되었고, 대학별 고사 논술의 경우 지난해 주요 15개 대학의 문제에서 약 40%가 대학 교육과정에서 출제됐다. 이 밖에도 학교의 정기고사에 상위 학년이나 상급 학교 문제가 출제되었고, 일부 사립 초등학교는 영어 몰입교육등으로 말이 많았다. 이러한 선행학습은 사교육을 부추기는 등교육의비정상화로공교육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그래서 급기야는 선행학습 금지라는 법적 제재까지 이른 것이다. 선행학습 금지법은 얼핏 보기엔 모든 선행학습을 사라지게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칫 학교교육만 옥죄고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기는 법령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내놓은 ‘선행학습 금지법’이 학교 교육과정과 대입수학능력시험 등과 상충하는 부분이 많다. 특히 현행 수능 출제범위는 고교 3학년 과정까지이지만 11월 둘째 주에 시행되는 까닭에 선행학습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 법이 시행된다면 수능의 시기도 재조정해야 한다. 뿐만 아니다. 교육 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사고’는 그동안 2학년 2학기까지 수학 과목을 모두 배우는 등 선행학습의 우려가 제기돼 왔다. 선행학습 금지를 위해서는 ‘자사고’에도 손을 대야 한다. 이러한 선행학습에 대한 효과는 이미 알려진 바로 미미하다는 것은교육 선진국의 많은 연구결과에서 알 수 있다. ‘남보다 먼저 교과 진도를 나가거나 미리 배워 두면 성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과 다른 학생이하니 안 하면 뒤떨어질 것이라는 단순한 불안감에서 시작되었지만, 이를 받은 학생들은 학습에 흥미나 동기가 잃어 다음 학습에 크게 열정을 갖지 못한다. 반면 학부모는 과도한 사교육비로 그 댓가를지불해야 한다. 이번 ‘선행학습 급지법’이 자칫 공교육의 정상화는커녕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첫째, 선행학습의 불명확한 개념 정의이다. 교육에 있어 예습과 심화학습은 아주 중요한 학습 요소이다. 그럼에도 자칫 학교 현장에서 교과 진도가 교사나 학생들의 합법과 불법의 오해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을 위축할 우려가 없지 않다. 둘째, 사교육의 선행학습 급지법을 강화해야 한다. 선행학습은 학교교육보다 사교육에서 대부분 이루어짐에도 이들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는 광고 제한으로 그치고 있다. 이는 결국 위반 시 공교육기관인 학교만교원 징계, 재정 축소, 정원 감축 등의처분을 받는반면 사교육은 선언적 규제에 머물러 오히려 사교육만 더 조장할우려가 있다. 셋째, 업격한 잣대는 교사의 교육열정을 위축할 우려가 있다. 교권축락으로 가득이나 위축된 교사들에게 선행학습 금지법은 또다른교사자율권을 침해하여교사의 교육열정을 위축시킬 수 있다. 교육적 폐해가 큰 선행학습을 법까지 만들어 근절하겠다는 교육부의 태도도 문제지만 선행학습의 진원지인 사교육을 그대로놓아두고 단순히 학교교육에만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선행학습을 근본적으로 막기위한 해법은 법 규제 이전에 사회와 학부모의근본적인 인식 변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고민해야 할것이다.
세상에 나온 물건은 많다. 하지만 1등이 되려면 달라야 한다. ‘창조경제’라는 말도 따지고 보면 창의성의 중요성에서 나온 말이다. 창 의성이 세상을 바꾸기 때문이다. 세상은 점점 창의적인 인재를 필요로 한다. 세상을 바꾸는 창의성은 어떤 사람들이 주인일까?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대학에 들어간 모범생이 창의성의 주인일까? 대답은 ‘글쎄올시다?’이다. 자신과 사회에 대해 불평과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경우가 더 많다. 창의적인 인재는 ‘같음’보다는 ‘다름’을 좋아하고 타협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꾸는 창의적인 인재, 무엇이 다를까? IT기기 하나로 세상을 바꾼 애플 신화의 주인공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스티브 잡스는 1955년 태어나 부모에게 버림받고 양부모에게 입양되어 자랐다. 스티브 잡스는 오리건 주 리드 대학을 한 학기 다니다 중퇴하고 말았다. 그는 종교의 가르침을 배우러 인도를 방문했고,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지역 컴퓨터 클럽 부원으로 활동하다가 둘이서 애플을 창업하게 된다. 당시 애플은 로스알토스 소재 창고를 빌려 만든 작은 회사였다. 하지만 개인용 PC인 애플2를 세상에 내놓아 PC 대중화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직선적인 성격과 좋은 제품에 대한 집착으로 스티브잡스는 반목을 초래한다. 자기주장을 관철하려는 모습은 독선적이고 괴팍한 성격으로 비춰져서 주변인들의 불만의 대상이 된 것이다. 스티브잡스는 자기가 영입한 CEO 존 스컬리와 이사회의 주도로 애플(1985년)에서 쫓겨난다. 애플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 개발사인 넥스트스텝(NeXTStep)를 설립하고, 1986년 컴퓨터 그래픽 영화사인 픽사(Pixar)를 인수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 하지만 넥스트스텝은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 대신 컴퓨터 그래픽 영화사인 픽사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픽사의 3D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가 그를 성공으로 이끌어주었다. 한편 스티브 잡스를 내쫓은 애플은 적자에 시달리다가 스티브 잡스를 다시 불러야 했다. 즉 넥스트스텝사를 인수하고 스티브잡스를 부른 것이다. 애플사로 되돌아간 스티브 잡스는 경영권을 장악한지 1 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불가능해 보이였던 10억 달러 적자 규모를 4억 달러 흑자로 만든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1998년 i시리즈의 첫 작품인 아이맥을 선보인다. 모니터와 본체를 결합한 아이맥은 2000년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거듭난다. 2001년에는 아이팟을 2003년 아이튠즈를 개발하여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시장에 내놓는다. 마침내 세계시장에서 1억대가 넘는 아이팟이 판매되고 이어서 내놓은 아이팟 나노, 아이팟, 아이팟 터치, 아이폰, 아이패드, 맥 미니, 아이맥 등을 선보이며 애플사는 성공가도를 달렸다. 뜨겁고 열정적인 스티브 잡스는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스티브 잡스를 기억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처럼 창의적인 인재로 키우려면 다름을 존중하고 중요성을 일깨워주어야 한다. 애플사에서 쫓겨나 다시 들어간 스티브잡스는 1990년대 ‘Think Different’ 캠페인을 통해 세계 제일의 회사로 만들었다. 창의적이지 않으면 1등을 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창의성은 근본적으로 '다름'에서 비롯된다. 그럼, 스티브잡스의 ‘Think Different’캠페인 어떤 내용인지 다시 확인해보자. 여기 미친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적응자, 혁명가, 문제아, 네모난 구멍에 끼워진 동그란 마개처럼 이 사회에 맞지 않는 사람들, 하지만 이들은 사물을 다르게 봅니다. 그들은 규칙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현상유지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찬양할 수도 있고 그들을 부정하거나 추켜올리거나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결코 그들을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인류를 진보시켜왔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미친 것으로 보지만 우리는 그들에게서 천재성을 봅니다. 자기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미친 사람들이야 말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아이의 창의성을 기대한다면 다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부모가 되어라. 기존의 틀을 벗어나려 하는 아이를 반항아로 보지 말고 창의적인 천재로 만들어라. 그러자면 다름의 중요성을 칭찬하고 격려하여라. 창의성은 학벌이 없다. 빌게이츠도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다. 창의성의 주인은 모범생이 아니다. 엉뚱하고 비현실적인 발상일지라도 그 새로움을 찾아 인정하고 칭찬해 준다면창의력이 쑥쑥 커가는 모습을 볼 것이다.
현재 수준에서 한국의 위상은 무역, GDP지표 등 경제 규모가 10위 전후에 있고, 민주화 지수 역시 선진국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어두운 그림자도 없지 않아 우리에게 미래는 어떻게 다가올까?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이다. 몇 년 전부터 한국의 미래를 연구해 온 짐 데이터 하와이대 교수(78)는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성장의 한계와 재도약’ 심포지엄에 참가하여, ‘한국의 한계와 가능성’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우린 지금 1970년대 '성장의 한계' 보고서가 경고한 문명 붕괴의 초입에 진입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세계의 다른 나라들처럼 무너지기 쉬운 상태라고 봅니다.” 미래학의 대부로 꼽히는 짐 데이터수는 한국과 세계의 미래를 이처럼 부정적으로 진단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 교수는 1967년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회를 설립하고, 미래학이란 영역을 개척한 ‘친한파’로 불릴 만큼 한국에도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그는 한때 “미래는 ‘꿈의 사회’가 될 것이며 그 시대의 주역은 한국이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그가 내다본 한국의 미래는 장밋빛 모습만은 아니었다. 1970년대에 발간한 '성장의 한계' 보고서는 세계 각국이 단순한 경제성장만을 강조할 경우 인구증가와 자원고갈, 환경오염은 물론, 경제적·정치적 태만을 불러 문명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는 “최근 몇몇 학자들이 1972년부터 21세기 초반까지의 데이터를 분석, 재평가한 결과 '성장의 한계'가 제기한 이론은 기본적으로 옳았다”며 “나는 오래전부터 기술적 낙관주의를 반성적으로 되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 교수는 성장 중심의 미래상을 바꾸지 않는다면 한국 역시 붕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연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지난 50년간 스펙터클한 성공을 이뤄왔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 지향 미래의 대안으로 ‘보존사회’(절약사회·Conserver Society)란 개념을 소개했다. 보존사회는 생산보다 절약에 중점을 맞추는 사회를 말한다. 새로운 건물이나 기기를 만드는 것보다 공동 소유와 렌트를 활용하고, 생산을 줄이며,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강조하는 사회다. 데이터 교수는 1970년대 캐나다에서 보존사회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경제적 성장을 강조한 북미 지역의 정치적·경제적 분위기로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한국도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여전히 경제 성장을 강조하는 건 분명 실수”라며 “한국은 캐나다의 사례로부터 배워야 한다. 성장만을 강조하다 붕괴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여 말했다. 그는 “'성장의 한계'가 권고한 조언을 따른다면, 거대한 세계의 균열을 충분히 피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를 위해 한국인들은 단순한 경제성장, 그 너머에 있는 미래들을 고려해야 한다. 대안적인 미래에 대해 연구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미래상을 바라보면서 교육이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라 여긴다.
아이의 호기심을 키우는 부모는 무엇이 다를까? 아이의 입장에서 사물을 살펴보며 교감하고 경탄할 줄 아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자연으로 데리고 나가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좋다. 호기심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연만큼 좋은 자료는 없다. 자연 속에는 새소리, 모습, 냄새 등이 많다. 작은 동식물이라도 사물의 특징을 살피고 표현하는 것이 호기심을 키우는 일이다. 아이는 자연 속에서 발견의 기쁨을 찾을 수 있다. 이때 발견의 기쁨을 함께 해줘야 한다. “어머나! 정말이니?” “정말 꽃이 웃고 있다고?” 아이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들을 줄 알고 느낌을 공감하고 칭찬할 줄 알아라. 어른의 입장에서는 사소한 일이라도 아이의 입장에서는 대단한 발견이기 때문이다. 일상생활 속에 아이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부모가 되라. 흔히 질문이라는 말은 몰라서 묻는 행위이다. “너 몇 살이니? 이름이 뭐니?” 상대방에게 정보를 구하기 위해 묻는 것이 질문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질문은 모르는 것을 알려주면 그만이다. 즉 대답으로 끝난다. 호기심을 키우기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질문을 해야 한다. 이런 질문을 발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발문은 알고 있으면서도 답을 가르쳐주지 않고 다음의 질문으로 이어져 모르는 것을 해결해나가도록 도와주는 문답 과정이다. 상대방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묻는 것도 발문일 수 있지만 상대방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묻는 것이 훌륭한 발문이다. 아이는 호기심이 많다. 때로는 종이비행기를 접어서 달나라로 올리려고 한다. 때로는 달걀을 품어서 병아리 까기도해보고 싶어 한다. 이럴 경우 아이가 한 짓에 대해 무모하다거나 비과학적이라고 비난하거나 가르쳐 주려고 하지 마라. 아이는 엉뚱한 실수로 놀림감이 되거나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수를 포용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아이는 실수를 통해서 사물의 이치를 배운다. 에디슨의 부모도 아이의 실수를 포용하였기에 발명왕으로 만들지 않았던가? 때로는 무모함이 발명과 발견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아이의 호기심을 키우기 위해서는 실수를 포용하고 인정해야 한다. 지혜로운 부모는 아이 스스로 깨닫도록 도와주는 부모들이다. 아이가 갖는 호기심과 관심사를 도와주고 정보를 제공하는 부모가 되라. 직접적으로 정보를 가르쳐주려 하지 말고 스스로 찾도록 하는 부모가 되어라.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라. 아이와 함께 가는 곳은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 아니어도 된다. 역사가 깃든 문화 유적지, 도심에 있는 박물관, 도서관도 좋다. 그 속에는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질문거리들이 많다. 질문거리를 찾아라. 아이가 문제의식을 갖도록 고무시켜주어라. 아이가 하는 문제의 해결은 이야기 속에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관련된 지식을 구하는 방법도 알려주면 좋다. 예를 들어 인터넷을 이용한 보고문 작성, 책읽기를 통한 독후감 쓰기 등 말이다. 호기심은 학습의 불쏘시개다. 호기심은 탐구활동의 부싯돌이다. 호기심을 키우려면 아이의 해결과정에 대한 성과를 칭찬하라. 그것이 발견과 발명의 기쁨이다. 발견과 발명의 기쁨을 경험한다는 것을 호기심이 바탕이 된다.
학교의 벚꽃이 힘을 잃었다. 거의 대부분 흔적만 남긴 채 사라졌다. 눈물을 머금고 땅으로 사라졌다. 희망과 꿈을 품고 사라져갔다. 내년 이맘때를 기약하면서 쓸쓸히 사라져갔다. 내가 없으면 하얀 배꽃을 보면서 나를 기억해 달라고 하는 듯했다. 학교를 올라오면 과수원에는 하얀 배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또 학교에 피는 붉은 연산홍을 보면서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아쉬울 때면 역사관 둘레에 핀 붉은 튜립의 꽃을 보면서 나를 기억하라고 한다. 벚꽃아, 고맙다. 봄의 기쁨을 너를 통해 가질 수 있었으니 고맙지 않을 수 없다. 너는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교만하면 안 된다. 뽐내도 안 된다. 비교해도 안 된다. 자기 할 일만 하면 된다. 외적인 아름다움은 오래가지 못한다. 내적인 아름다움이 장구하다. 침묵이 금이다. 다언삭궁을 가르쳐 주었다.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리니 말을 조심해라고 했다. 조화를 가르쳐 주었다. 친구를 사귈 줄 아는 힘을 가졌다. 많은 사람들은 불러들이는 흡인력도 가졌다. 꿈도 가르쳐 주었다. 자기가 떠난 자리가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구나. 너도 긴 세월을 잘 견뎌내고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나면 좋겠다. 기대하며 살겠다. 희망을 품고 살겠다. 꿈을 갖고 살겠다. 좋은 추억 속에 살겠다. 서로 대화를 하며 살겠다. 관심을 가진 자에게 관심을 많이 나타낼 줄 아는 너는 꽃 중의 꽃이지. 서로 말은 하지 않지만 속삭임으로 서로 위로하며 격려하면서 살아보자. 너를 보면서 언제나 교육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은 교육은 비교가 아님을 가르쳐 주었지. 사람들은 비교하기를 좋아하지. 너보다 잘났다. 너보다 잘한다. 너보다 예쁘다, 너보다 더 크다. 너보다 머리가 좋다. 너보다 건강하다. 너보다 부자다. 너보다 더 운동을 잘한다. 너보다 글도 잘 쓴다. 너보다 영어도 잘한다. 너보다 성적도 좋다… 이게 다 비교가 낳은 나쁜 산물이다. 따지고 보면 그게 그건데, 도토리 키 재기인데. 비교해서 말하는 사람은 언제나 우위의식을 갖고 있다. 못하는 것도 많으면서 그렇게 늘 말한다.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 콕콕 찌른다. 염장을 지른다. 이러면 사이가 나빠지고 싸우게 되고 미워하게 되고 문제가 일어나게 된다. 교육에 있어서 비교가 필요할 때도 있다. 현장논문을 쓸 때는 연구집단과 비교집단과 전후, 좌우비교를 통해 검증을 하기도 한다. 글을 쓸 때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비교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성적 가지고 누구 애는 어떻는데, 너는 왜 그러냐? 너의 누나는 잘하는데 너는 왜 못하나… 이런 것들이 상처를 주게 되고 죽을 때까지 가슴에 자국이 남아 있게 된다. 그래서 교육방법 중 학생들을 비교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성적의 잣대로 비교하는 것은 안 되고 언제나 한 학생들의 전후를 비교하면서 얼마나 성적이 올랐는지, 어떤 면에서 성장했고, 어떤 면에서 부족했음을 말해 주는 것으로 족해야 한다. 남을 비교하다 보면 대학을 결정하는 것도 과를 선택하는 것도 남 따라 한다. 적성과 관계없이 친구가 어디 가니 나도 거기 가야지, 친구가 어느 과에 가니 나도 가야지 하는 식이 된다. 남이 장에 간다고 하니 거름 지고 나선 격이 되고 만다. 이런 결정을 하고 나면 곧 후회하게 되고 적성에 맞지 않아 4년 내내 힘들어하고 졸업을 해서도 취업을 잘 못한다. 어느 누구도 부러워하면 안 된다. 부러워한다는 것은 비교가 준 산물이다. 돈 있는 사람 부러워하고, 권력 있는 사람 부러워하고, 잘 생긴 사람 부러워하고, 힘 있는 사람 부러워하고 잘 나가는 사람 부러워하는 이는 못난 자다. 다른 사람이 나를 부러워해야지, 내가 왜 다른 사람을 부러워해야 하나? 그렇지 않으면 불행한 사람이 되고 만다. 어느 누구도 자신을 자책하면 안 된다. 자신이 남보다 못났다고, 자신이 남보다 가난하다고, 자신이 남보다 병약하다고, 자신이 남보다 능력이 부족하다고 자책하는 것은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세상에는 국가간에도 영원한 적국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문제는 한 국가의 지도자들이 주변 국가를 적국으로 끌고 갈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우호관계를 유지해 갈 것인가에 달려있을 뿐이다. 최근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이 지난 4월 8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아일랜드 대통령으로 사상 첫 영국 국빈 방문이 이루어진 것이다. 히긴스 대통령은 이날 웨스트민스터 의회 연설에서 "두 나라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우정과 친밀함을 성취했다"며 "관계가 더욱 생산적이고 돈독해지도록 노력하자"고 연설을 통하여 강조했다. 아일랜드는 영국에 비교하면 약소 국가이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 끝에 지난 192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다. 독립 과정에서 영국 군인들은 무고한 아일랜드 시민들을 향해 무자비한 폭력과 방화를 일삼아 양국 간 앙금이 짙게 깔렸다. 이로부터 한 세기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이번 히긴스 대통령의 영국 방문은 지난 2011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일랜드 방문에 이은 답방 형식으로 성사됐다고 한다.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은 독립 투쟁 희생자 기념비에 헌화하며 갈등의 과거사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오도노휴 대사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보여줬던 화해의 제스처가 양국 간 화해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영국과 아일랜드 양국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EU 회원국의 외교와 재무, 국방장관 회담뿐만 아니라 정상회담도 수시로 열린다. 오도노휴 대사는 "EU라는 틀 안에서 공동의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과정에서 상호 신뢰를 쌓았다"며 "입씨름보다는 자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와이트먼 대사는 "아시아 국가들도 EU처럼 아시아 전체가 직면한 도전을 함께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점에서 `원아시아`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견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기보다는 서로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민족도 일제의 침략으로 역사의 정체를 가져와 지금도 그 앙금이 남아 있는 현실이다. 점차 한일관계가 좋아지는가 했는데다시 한일간의 파고는 더 높아만 가고 있다. 이같이 한ㆍ일관계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잇단 망언으로 영국ㆍ아일랜드의 화해 무드와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어느 때 보다 반한 적대 감정의 바람이 세게 불고 있다. 환율의 변동도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일본인의 한국 방문은 급속히 줄고 있다. 어쩌면 일본인이 한국에 가면 테러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일본인도 있으니 말이다. 최근 초등학교 교과서에까지 한국이 일본 영토인 다케시마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다고 교과서를 통하여 가르치는 것은 후손들에게고 길이길이 이 문제를 끌고 가겠다는 의로도 밖에 보지 않을 수 없다. 오랜 앙숙 관계를 청산한 비결에 대해 앙엘 오도노휴 주한 아일랜드 대사는 "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 간 역사를 숨기려해서는 안 된다"며 "솔직해질 때 양국 정부와 국민끼리 상호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는 "역사 갈등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어려운 도전 과제"라며 "양국 화해의 상징인 영국과 아일랜드 수반 간 왕래를 실현하기 위해서 서로 간 존중과 솔직함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를 일본의 정치가 들이 좀 배워 세계사의 흐름을 바로 보고 역사 왜곡을 서슴지 않는 아베 정권이 새겨 들어야 할 교훈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미국에서 큰웃음을 몰고 온 시트콤 '럭키 루이'라는 드라마에서 'Why' 한 마디로 아빠를 극한까지 몰고 가는 어린 딸의 순수한 호기심의 한 장면을 본 일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아이들은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얻을 때까지 쉼 없이 궁금해 하는 순수함이 가끔 부럽기도 하다.하지만 그 장면을 보노라면 우리 아이들은 왜 저런 호기심과 질문을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우리가 무엇을 시작할 때 두려움을 갖은 것은 그것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갖고 도전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을 극찬하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의 정서는 알아도 모르는 척 하는 점잖은 태도를 미덕과 예의로 보고 있어 모르는 것을 오히려 부끄럽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아이들과 달리 어른이 되어 갈수록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이젠 한 개인의 능력이나 경쟁력도 상대방과의 얼마나 잘 소통하느냐에 달려있을 정도로 대화에는 질문과 대답이 중요하다. 이렇게 질문은 고도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진 대화를 통해 우리는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고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한다. 수준 높은 질문 속에는 상대로 하여금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바라보게 해주는 힘이 있다. 질문에 대해 존 코터(John Kotter) 하버드대 교수는 “유능한 리더는 바른 질문에 집중하는 반면, 평범한 관리자는 그 질문의 답에 매달린다”고 말할 정도로 바른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질문을 많이 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길뿐 아니라 자신감을 갖게 하여 결국 자신의 소중한 능력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우리는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을 말하면 당연히 이스라엘인일 것이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보다 많은 질문을 하라고 교육한다. 가정교육에서부터 학교교육에까지 질문과 토론이 주요한 교육의 방법이다. 이러한 교육결과로 인해 세계인이 모두 부러워할 만큼 수많은 노벨상을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가학생들이 교사가 가르치는 내용을 그저 '듣기만 하는 학습'이다.학생들이 학습의 주인의로스스로 배우려는 태도가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궁금한 것을찾고,질문을 하는 학생들이 없어 고등 사고력과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러한 비판에 최근질문을 잘 하는 학습벙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질문을 잘 하는 학습에 관심이 높다.수업시간에 질문을 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과는 확연히 이해력에서 차이가 있다. 메타인지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메타인지능력은 한 단계 고차원을 의미하는 '메타'와 어떤 사실은 안다는 뜻의 '인지'가 합성된 단어로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판단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상위 0.1%의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다른 점이 바로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한 인지'를 잘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자신이 모르는 것을알려고 하는 의지나 노력이 학생의 학습능력과 관련이 있다. 무엇보다 모르는 것을 전혀 모르는 것이 가장 큰 교육의 문제다. 모르는 것을 알려고 하는 강한 학습동기가 바로 질문이다. 이처럼 학생의 질문은 학습의욕의 시작이며 학습능력의 동력이다.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로 유명한 도로시 리즈 (Dorothy Leeds)는 '질문의 7가지 힘'이라는 책을 통해 질문이 갖고 있는 강력한 힘을 역설했다. 그가말하는 질문의 7가지 힘은 아래와 같다. 첫째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의무감을 응답 반사라고 한다. 둘째,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질문은 질문을 하는 사람과 질문을 받는 사람의 사고를 자극한다. 셋째, 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적절한 질문을 하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넷째, 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모든 사람은 스스로 상황을 통제하고 있을 때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낀다. 질문은 대답을 요구하므로 질문을 하는 사람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다섯째, 질문은 마음을 열게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사연, 의견, 관점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우쭐해진다. 질문을 하는 것은 상대방과 그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과묵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드러낸다. 여섯째, 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질문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면 보다 적절하고 분명한 대답을 듣게 되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쉬워진다. 일곱째, 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사람들은 누가 해주는 말보다 자기가 하는 말을 믿는다.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해낸 것을 좀 더 쉽게 믿으며, 질문을 요령 있게 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현행학교교육에는 그 구조상 학생들이 질문하고 대답하기엔 쉽지 않다. 우선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으로 교사와 학생 간의 충분한 토론을 할 수업시간의 여유가 없다. 다음으로는 좋은 질문을 위한 학생들의 사전 학습훈련이 이루어져야 하고, 교사발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도 필요하다. 그리고 발문과 토론 수업을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재구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요즘 초등학교에서 토론수업에 대해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어 매우 희망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