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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오늘도 우리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지적과 질책을 하기 쉽다. 어른이 아이에게, 상사가 부하에게 더 그러기 쉽다. 그런데 그 질책과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아는 것은 없다. 미국 워싱턴대 심리학과 엘마 게이츠 교수는 분노의 침전물이라는 실험을 했다. 욕하고 화를 내는 사람의 침과 웃으면서 나오는 침을 모아서 실험용 쥐에게 투입하는 실험으로, 화를 낸 사람의 침을 주입받은 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니 그 위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말은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일종의 행동이다. 거친 말은 다른 사람에게 주먹을 날리는 행위이다.”라는 영국의 철학자 오스틴(J. L.Austin)의 말처럼 우리가 무심코 던진 말이 다른 사람에게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은유하는 실험이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 횡행하는 곳은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는 학교다. 가장 아름다운 우리 말이 넘쳐야 하는 곳이지만, 우리 교육현장의 언어 오염은 매우 심각하다. 학생들만 있는 2시간 동안 고등학교 교실을 관찰해 욕 사용 빈도를 기록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아이들은 평균 26초에 한 번꼴로 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11초마다 욕을 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들은 상대를 비하하거나 성적인 내용이 담긴 속어, 욕설뿐 아니라 자신들만의 은어와 유행어로 자신들만의 언어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소통의 시작은 나의 바른 말에서 이루어진다. 말은 관계를 맺기 위한 도구다. 오염되고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되면 관계가 훼손되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그 이전에 말은 그 자체로 ‘힘’을 갖고 있다. 감정 섞인 말과 언어폭력이 범벅된 말은 그 말을 뱉은 사람의 뇌를 공격한다. 어휘력과 인지 능력, 감정 조절에 문제가 생기며 다시 언어 폭력의 악순환을 겪게 된다. 나쁜 말을 들으면 우리는 신체적 변화와 인지적 각성 상태가 나타나고 다시 감정적인 말을 하게 되는 악순환을 겪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에게 말을 할 때 감정 섞인 말은 아닌지, 내 중심의 언어는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우리의 말과 글인 한국어와 한글은 과학적이며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유산이자 그 어떤 언어보다 우수한 과학적인 소통수단이다. 소통의 시작은 나로부터 이루어진다. 나를 향한 소통인 자존감, 그것을 바탕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공감적 능력, 그리고 스피치 능력이 조화를 이룰 때 좋은 소통이 가능하다. 내가 건강할 때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힘과 스피치 능력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나를 긍정하는 자존감과 감정적 안정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 중심에는 바른 말이 있다. 상대를 이해하는 공감적 능력 역시 내 중심이 아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한데 그 중심에도 역시 바른 말이 있다. 상대에게 나를 나타내는 스피치 능력의 중심에도 바른 말이 있다. 좋은 스피치는 일방적으로 내 주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여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건강하기 위해서도 바른 말이 필요하며, 상대와 공감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를 잘 표현하기 위해서도 바른 말이 필수적이다. 오늘 우리는 상대에게 어떤 말을 하고 있는가? 상대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말, 자지 중심의 말, 감정 섞인 말, 은어와 속어 등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설망어검(舌芒於劍), 혀가 칼보다 날카롭다는 말이다. 원래는 촌철살인의 날카로운 비판을 말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다른 뜻으로 되새겨볼 만하다. 칼의 상처는 아물면 되지만, 말의 상처는 약이 닿을 수없는 마음에 남는다.
현재 서울시내중3 학생들 만큼 불행한 시기를 지내고 있는 학생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2009개정교육과정의 집중이수제의 최대 피해자이고, 성취평가제가 시작된 학생들이기도 하다. 이제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폐지의 피해자가 될 위기에 처해있다. 잦은 교육정책의 피해자인 것이다. 여기에 이학생들부터 수능시험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이쯤되면 이 학생들을 피해자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듯 싶다. 교육정책의 최대 수혜자가 된다면 다행이지만, 피해자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수능영어의 절대평가 문제는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들부터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그리 좋은 일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할지라도 첫번째 시행은 그만큼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내 중3학생들은 어쩌면 실험대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교사의 한 사람으로 이 학생들을 보면 아타까움이 더해진다. 올해 새로 교육감이 선출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들의 불행은 끝나가나 싶었다. 그런데 새로운 교육감이 들어오면서 난데없는 자율형사립고 폐지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평가를 통해 폐지를 결정했다고는 하지만 평가를 받은 쪽에서 불합리하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의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평가의 객관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실 평가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의도를 가지고 평가를 했느냐는 더욱더 중요하다. 논문을 쓸때 저작자의 의도가 무엇이었느냐에 따라 설문결과가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개선을 해 나가기 위해 평가를 한 것인지, 폐지를 위해 평가를 한 것인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결국 의도와 방법 등이 다르다면 같은 기준이라도 다르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자율형사립고에 진학하기 위해 그동안 준비했던 학생과 학부모는 더할 수 없는 실의에 빠져 있을 것이다. 자율형 사립고라고 해서 집에서 먼곳까지 진학시키길 원하는 학부모는 많지 않다. 일단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학교를 원하게 되는데, 대거 폐지되면 그만큼 학부모들은 이중으로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갑작스런 폐지보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어야 옳다. 교육정책은 어떤 정책이라도 크게 변화가 되면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최대의 피해자가 된다. 이런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학교에서의 교육에서 피해자가 발생한다는 것은 정책의 추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 정책이 아무리 옳은 정책이라 하더라도 현재의 학생들을 피해자로 만들었다면 책임을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다. 현재의 중3학생들 중에도 자율형사립고에 진학하기 위해 여러가지로 준비를 해온 학생들이 많다. 특별히 무슨 준비를 하느냐고 물을수도 있지만 학부모와 학생이 결정하는 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고민을 무시하고 한꺼번에 폐지로 가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를 무시하는 처사이다. 단 한명의 제자라도 그들이 가는 길을 이끌어야 하는 것이 교육자의 임무이다. 교육감이 바뀌었다고 칼로 무 베어내듯이 정책을 바꾸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 그동안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으로 고생해온 현재의 중3 학생들에게 더이상의 불행은 안된다. 미리 예고하고 철저한 평가를 통해 폐지해도 늦지 않다. 학생과 학부모를 무시하는 정책이 무리하게 추진되어서는 곤란하다.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에서 제시했던 집중이수제의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학교 자율에 맡겼던 교육부의 결단을 서울시교육청에서도 본받기를 기대해 본다.
앞으로는 교사 출신이 직접 장학관이 될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서장학관이나 교육연구관에 교사가 바로 임용될수 없도록 임용기준을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이달 안으로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한다. 현재는교장, 원장, 교감, 원감 또는 교육전문직 경력이 없더라도 최소 7년의 교육경력만 있으면 교장·교감이 아닌 교사라도 바로 장학관 또는 교육 연구관으로 전직이나 특별채용이 가능했다. 개정 이후부터는 7년 경력 이외에 교장 원장 교감 원감 또는 교육전문직원 1년 이상 경력을 추가로 갖춘 자만 장학관이나 교육 연구관으로 임용될 수 있게 된다. 결국 교사들은 특별승진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기준이 마련된 것은 진보교육감들이 특별채용을 통해 전교조 출신 교사들을 발탁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방안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진보교육감들의 특별채용은 일선교장들이 장학관이나 교육장으로 임용되는 사례가 있었다. 교사출신이 장학관이 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경우이다. 다만 이런 규정이 있었기에 그동안에도 충분히 가능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활용의 문제였지 자질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문제를 진보교육감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묻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본다. 교사들은 일반공무원들과 달리 특별승진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격한 공을 세우더라도 특진이 어려운 것이 교사들이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교사들이 특별승진을 하는 경우를 거의 접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명예퇴직시에나 교사가 교감으로 퇴직하는 경우가 있었을 뿐이다. 이번의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은 그나마 있던 특별승진의 길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다. 일선학교에서 근무하는 대다수 교원들의 박탈감을해소하는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역으로 보면 특별승진제도 자체가 막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 역시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현명한 방안은 아닌듯 싶다. 그동안 이런 제도가 있었음에도 보수 진영에서는 이런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아니 활용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좀더 타당할 것이다. 그 이유는 국, 과장이나 교육장등의 임용에서 적잖은 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연이나 지연등에 치우친 인사를 해왔기 때문에 제도 자체를 활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서울의 경우만 보더라도 비상식적인 인사가 이루어진 경우가 여러번 있었다. 진보진영의 인사를 두고 잘잘못을 따질 처지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인사가 만사임을 잊고 인사를 해왔던 것이다. 평교사인 필자가 볼때도 드러나는 문제점이 있다면 교육전문직과 교감, 교장들의 입장에서 보는 인사 문제는 더욱더 문제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 물론 본인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잘못된 인사가 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매번 인사때마다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 주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원칙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원칙에어긋나는 인사를 했던 것이다. 경중으로만 본다면 도리어 진보교육감들의 인사가 합리적이고 원칙에 가까웠다고 평가하고 싶다. 보수진영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제도를 진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니, 이것이 문제가 있다고 곧바로 개정한다면 이 법의 최초 제정 취지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제도는 존치시키되, 남용을 막을 방법을 찾아야지, 교사출신은 안되고, 교장, 교감, 장학사등의 교육전문직 경력이 1년이상 있어야 장학관으로 특별채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은 도리어 교사들에게 박탈감을 줄 수 있다. 교감과 장학사는 같은 레벨로 보면 결국 장학사는 교사보다 한단계 높은 레벨의 집단이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도리어 교사들에게는 위화감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장학사가 되는 시점에서 그들은 교감이 되었다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 교사보다 더 레벨이 높다는 것에 공감할 교사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궁금하다. 전문직을 가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와 그렇지 않은 교사의 차이일 뿐 수준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제도 자체는 살려두되, 교육감이 남용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안이다. 즉 인원제한을 두는 등의 방안을 찾았어야 옳다. 또한 이렇게 한다고 해서 진보교육감들이 순순히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진보교육감이 교육전문직 선발에서 특정교사가 합격하도록 없는 분야를 딱 한번만 신설했던 경우도 있다. 이런 편법이 또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규정을 바꾸면 당장의 현안은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근본처방은될 수 없는 것이다. 진보 교육감들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들의 구미에 맞는 인사를 단행할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좀더 깊이 생각했다면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교육공무원임용령에 교사출신을 베제한 것은 악수중에 악수를 둔 것이다. 편법으로 임용된 장학사를 초고속 승진시키는 방법도 있다. 교육감이 정할 수 있는 교육전문직 분야에 특정교사를 합격시키고 초고속 승진시켰다면 한번에 두단계 승진을 시킨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이다. 결국 이번의 임용령 개정안은 개정안을 내놓는 것보다 운영에서 발생될 수 있는 부분에 더 문제의 초점을 맞췄어야 한다. 교사가 장학관이 될 수 있는 길만 막았다고 끝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그들은 이 개정령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다. 교육감의 남용을 막는 방향으로 개정되었어야 옳다고 생각한다.
진보교육감들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신이 내세웠던 선거공약은 물론, 자신이 가졌던 소신을 재빨리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의 9시등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자사고 폐지이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경기도교육청의 수학여행폐지도 우려 속 이슈의 하나이다. 교육감에 취임한지 불과 2-3개월내에 이루어지는 굵직한 이슈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 두 교육감 모두 진보로 분류된 교육감들이다. 이들 교육감들이 추진하는 정책의 옳고 그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평가가 되어질 것이다. 당장에 평가하기 어렵다. 향후에 학교육교육에 미치는 영향들을 분석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9시 등교만 하더라도 찬반이 팽팽한 상황에서 추진되었기에 향후의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일방적인 정책추진으로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진보교육감들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전교조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단일후보 선정에서 전교조의 역할이 있기도 했다. 보수후보들이 대거 난립하면서 단일화를 이룬 진보교육감들이 많이 당선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일화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 진보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다. 전교조는 학교에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한다. '의견을 수렴해서 추진해야 한다. 교원들의 의견수럼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에 동의 할 수 없다. 다시 의견을 수렴해서 추진해야 한다.' 즉 학교구성원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학교교육에서 어떤 행사등을 추진할 때 전체 교직원의 의견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교직원들의 의겸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업은 추진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진보와 전교조가 어느정도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보는 것은 무리가 없다. 그렇다면 9시등교나 수학여행폐지, 자사고폐지 등에서 관련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는지 궁금하다. 들리는 말로는 9시 등교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상당히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추진했다.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떤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쳤는지 정확히 알길이 없지만 최소한 외부로 드러난 것으로는 의견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사고폐지 문제도 상당히 신중하게 추진되었어야 할 정책이다. 교육감의 의지가 그러하니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는 이해할 수 없다. 평가를 정당히 실시 했다고 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 문제을 제기한다면 그 문제제기에 대해 충분한 답변이 따라야 옳다고 본다. 찬반이 팽팽한 문제야 말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 그들이 늘 주장하는 의견수렴을 꼭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반발하는 측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반영해야 옳다. 보수쪽의 문제를 항상 의견수렴없이 독단적으로 한다는 것이라고 그들은 주장해 왔다.위치가바뀌었다고 해서 의견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그들답지 않다. 일관성이 없는 것이다. 구성원들과 직접 영향을 받는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어야 옳다. 보수를 비판하면서 진보도 변한 것이 없다면 그들은 진보가 아니다. 서로 다를 바 없으면서 보수, 진보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진정한 진보가 되기 위해서는 정책추진에 더 신중해야 옳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우리 국민 마음속에 살아 숨쉬는 추석명절이다. 거리에는 오가는 자동차로 붐비고 있다. 서울은 텅비어 있고 고향을 찾아 온 귀성객의 서울로 향하는 자동차 행렬은 끝이 안보일 정도이다. 이맘때 쯤이면 불현듯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 싶어진다. 사람의 인연은 안부에 의해 지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명절이지만 이산가족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이유로 고향도 가지 못하고 여전히 마음이 아프고 고달픈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때 따뜻한 당신의 안부전화 한 통이 꺾어진 누군가의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에너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안부는 단순한 송신의 의미를 넘어 살아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마음의 수신호라 생각된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40여년 전 가르친 제자가 명절에 보내는 안부는 다시 한번 나의 존재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그토록 잊지 않고 물어오는 제자를 향하여 감사하다는 응대 외에는 없는 것 같다. 물어오는 내용은 요즘 어떻게 사시는지, 애들은 건강한지 등 다양하다. 물론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안부를 묻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내가 당신을 기억하고 있으니 힘내라는 무언의 응원과 격려가 안부의 목적일 것이다. 지금은 SNS가 발달하여 마음만 먹으면 전할 수 있는 좋은 시대가 되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살다보면 안부 전화 한통이 그리워질 때가 있는 법이다. 요즘처럼 가을 바람이 창문만 흔들어대도 누군가 생각 날 때가 있게 마련이니까. 특별한 안부가 아닌 어쩌면 일상적인 안부만 자주 물어도 관계성은 훨씬 깊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세상이 너무 타산에 얽매인 거래가 일상화 되다보니 거래가 끝나면 관심 밖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 안부가 사랑 그 자체는 아니다. 하지만사랑하는 사람치고 안부를 수시로 묻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랑하면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 때문일 것이다.
최근 여러 분야의 인재를 선발하는데 오디션이 유행을 타고 있다. 특히 노래, 연기 등 기능적 우수자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더욱 그러하다. 대학에서도 연극과를 가는 과정에서 실기시험을 본다. 이 과정에 대게 길어야 1분에서 3분 사이에 그 사람의 역량이나 가능성을 평가한다. 보통 사람으로 짧은 시간에 판단하기에 그것이 너무 신기하다. 대학입시의 경우 '학생들이 저렇게 많은데 어떻게 1분에서 3분이내에 학생들의 재능을 파악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외국에 있는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심사의원장으로 참여한 영국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인 웨인 이글링(Eagling)의 글을 보고 제가 '아하'하면서 수긍이 갔다. 왜냐하면 이 발레단 감독도 오디션 심사를 많이 보러 다녔는데 그때 탈락한 발레리나가 항의를 하러 왔는데, 감독에게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고작 10분만 봐 놓고 내가 무용을 잘 하는지 평가할 수 있습니까? 나를 왜 떨어뜨렸습니까?" 그때 웨인 이글링(Eagling) 감독이 "나는 1분만 봐도 알수 있다. 음악이 흐르는 복도에서 당신이 들어오는 걸음걸이만으로도 나는 당신의 재능을 가늠할수 있습니다."라고.. 진정한 프로는 걷는 자세부터 다르다라는 것이다. 직장에서도 분명히 프로가 있다. 진정한 프로 직장인들은 회사, 조직의 주인이 된다. 회사 문앞에 홍보 전단지가 떨어져 있으면 그것을 주워서 가지고 들어온다.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줍지 않는다. 직장 근무시간도 마찬가지이다. 소속의 장은 출근하는 자세 하나만으로 이 사람이 앞으로 직장에서 성공할 것인가 아닌가를 판단할 수 있다. 조금만 조직을 아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도 보는 눈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진정한 주인역할을 하는 여직원 이야기이다. 경리 여직원은 문방구에 갈때 이런 일이 있었다. 문방구 아주머니께서 단골고객을 만들려고 경리 여직원들에게 물건을 할인해 주고 영수증은 정상가격을 적어주면서 할인된 금액을 현금으로 여직원들에게 주고 있었다. 문방구 주인 아주머니가 "아가씨 내가 용돈 챙겨줄께"라고 얘기했다. 그때 여직원이 이렇게 얘기했다. "아주머니 전 그런건 필요없고요 할인된 금액을 영수증에 적어주세요"라고.. 일단 이런 직원은 자세와 태도가 다르다. 자세와 태도가 다르지 않으면 직원들 외출하거나 출장갔을 때 경비처리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자기 개인경비도 회사경비로 처리하는 직원들을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자세, 태도가 다르기 때문에 회사에서 인사직원 담당자들은 항상 고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직원을 채용해야 할까? 어떤 직원을 채용해야 주인처럼 살 수 있을까? 그 인사담당자에게 물어본다. "도대체 채용한 것이 후회되는 직원들이, 괜히 채용했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있습니까?" 인사팀장들의 68.5% 정도가 얘기하는 후회되는 신입사원들은 크게 분류하면 1위 입사하기 전과 달리 열정이 부족한 직원, 2위 책임감이 부족한 직원, 3위 조기 퇴사하는 직원, 이직하려는 직원, 4위 편한일만 하려는 직원, 5위 인사성과 예의가 없는 직원으로 나눠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직원들은 그렇게 힘들게 들어간 회사에서 왜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불평불만하면서 회사 인사담당자가 봤을때 후회하는 행동들을 하게 되는 것일까. 바로 자세와 태도의 문제이다. 결국은 회사가 자신을 포기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내가 계속 할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힘들지만 내가 하는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다."라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보람이 있고, 자랑스럽고, 사랑할만한 일인가이다. 인간이 행복하려면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이는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야 하듯이, 일 또한 마찬가지이다. 직장 얻기 힘든 시대에 방법은 무엇인가? 이제라도 태도를 바꾸면 길이 보인다. 급여만큼 일한다면 성공은 보장받기 어렵다.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일해야 사랑받는 직원이 될 것이다. 그것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지름길이다. 진정한 프로로 살고 싶다면 자세를 먼저 바꾸는 일이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우리 가슴엔 풀리지 않는 일이 남아 있다. 세월호 참사로 아이들을 보내고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면서 아픔을 달래는 사람들이다.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세월호 참사 헌정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의 애절한 가사가 마음에 남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지만 제자리 걸음이기에 사람들의 가슴을 후벼판다. 모두를 슬프고 부끄럽게 한다. 마치 내 자신 안에는 ‘도망자 이준석 선장’이 없는지, 단 1명도 구조하지 못한 ‘무능 해경’은 없는지, 질타만 하고 책임은 회피하는 ‘그분’은 없는지를 묻는 듯하다. 침몰 마지막 순간에 천진한 학생들이 남긴 동영상을 보았다. 그들은 사고로 숨진 것이 아닌 것 같다. 책임을 묻자면 그 정도에 따라 선장 및 선원, 해경, 정부 당국, 선사, 언론 등 하나하나 차례로 줄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무책임과 무능, 협잡과 적당주의를 용인하고 살아온 우리 모두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무참한 희생자 앞에 우리는 크건 작건 어느 만큼씩은 모두 죄인이 아닌가?. 이 참사 이후 실시한 한 잡지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앞으로도 세월호와 같은 사고가 재발할 것이라 응답했다. 무시무시한 얘기다. 지금과 같은 ‘돈 중심의 성과 중시와 인간이 보이지 않는 안전무시’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고는 희망이 없다는 준엄한 경고라 생각된다. 결국 이런 참극의 되풀이를 막기 위해선 ‘세월호 이전’의 불안사회에서 ‘세월호 이후’의 안전사회로 건너가는 것이 필수적일 터인데, 문제는 그 방법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통령이 내놓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그 자체로는 그럴듯한 해법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치 수학 문제를 풀면서 과정은 생략한 채 정답만 제시하는 것 같은 섣부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과정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에 더해 자성의 결여, 책임감 부재가 도드라진다. 지도자가 자기 책임은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목표를 제시하고 아랫 것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따라오라는 식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지금은 그런 방식이 통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리라. 세월호 참사는 국가적 재난이다. 국가적 재난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결집하는 일이 중요하다. ‘위기 때 가장 좋은 배는 리더십’(The best ship in times of crisis is leadership)이라는 격언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런 때는 지도자의 구실이 절대적이다. 이런 점에서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 지도자들의 지도력은 낙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시종일관 제3자적 자세와 화법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여론에 떼밀려 억지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공감능력 제로’의 지도자라는 혹평을 자초했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반전의 기회는 남아 있다. 지금이라도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함께 문제를 풀자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손을 내민다면 더욱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국민의 소리가 무엇인가를 귀 기울여 듣고 자책·자성하고 나서는데 이를 외면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내 탓은 없고 남 탓만 해온 사회 기풍을 일신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사실, 일반 시민도 지도자만 욕할 처지에 있는 건 아니다. 날마다 적당주의와 무책임, 성과지상주의에 비겁하게 타협하며 살아오면서 이번 참사에 조금씩이나마 원인을 제공해온 공범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내 잘못은 없었는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위 따로, 아래 따로 놀아서는 절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낼 수 없다. 세월호 같은 참사의 되풀이를 막을 수 없다. 자성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사상가의 말이 되살아 나야 한다. 상하좌우 가릴 것 없이 자성을 통해 나라를 바로 세우라고 할 것 같다.
존경하는 학부모님께 그간 안녕하십니까? 건강한 모습으로 2학기를 시작한 귀여운 1학년, 사랑이 많은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담임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의젓하게 자라는 모습 깨달음의 기쁨으로 커지는 눈동자 잘 웃고 다정한 아이들의 모습에 저는 날마다 젊어지는 샘물을 마십니다. 글자를 잘 몰라도 알아가는 속도가 더디어도 아이들의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어른들보다 착하고 건강하답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아름다운 추억을 설레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많이 많이 놀아주십시오. 어린 시절에 많이 논 아이들이 먼 후일에도 행복하게 산다고 합니다. 힘든 일이 생겨도 그 아름답던 추억을 더듬으며 사랑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잘 견딘다고 합니다. 1학년 시절은, 초등학교 시절은 평생 동안 먹어도 될 마시멜로를 마음 속 깊은 속에 저장하는 시기랍니다. 영어 단어 하나 맞추는 것보다 책 속에 파묻히게 하는 것보다 수학 문제 하나 더 맞추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가족과 나눈 행복한 기억이랍니다. 부디 가족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한가위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4년 9월 5일 담임 장옥순 드림
교총이 요구한 8대 교육정책 중 교원이 교육개혁주체가 되기 위한 주요 사기진작 과제는 6가지로 구체화 해 별도로 강조했다. 그 첫 번째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사용돼 온 유치원을 비롯해 권위적인 교육명칭들을 교육중심, 행정 중심으로 바꿔줄 것을 건의했다. 유치원의 경우 유아학교, 교감의 경우 부교장, 교육감은 교육청장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또 연구대회 미입상자에 대한 연구학점 부여, 연구실적 평정점 초과 점수를 공통가산점을 환산해 부여, 유초중등교원의 논문 등 학술지 게재를 직무연수 실적으로 인정하는 연구대회 인정범위 확대와 직무연수 대체범위 확대를 통해 연구하는 교직풍토 조성에 앞장 서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교권침해로부터 교원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할 교권보호법의 조속한 처리도 당부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교총의 요청에 따라 교권보호 내용을 강화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다. 교원능력개발평가, 교원성과상여금, 교장공모제 등 이른바 유초중등 교원 ‘원성(怨聲) 정책’에 대한 합리적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줄 것도 이번 건의서에 포함됐다. 학부모‧학생 만족도 조사 개선, 올해 성과상여금 조속 지급 및 최소 근무기간 충족 불구 지급대상 제외 교원 문제 해소, 교장공모 비율 20%이내 축소 등이 주된 내용이다. 이밖에도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운위제도의 개선과 일부 시‧도 교육감의 코드인사 수단이 되고 있는 된 평교사가 장학관 및 무자격 공모교장으로 보임하는 자격요건을 대폭 강화를 건의했으며,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살리기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의 안정적 시행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강조했다.
황우여 교육부장관 초청 교육정책간담회에서 한국교총이 전달한 8대 교육정책에는 유‧초‧중등 및 대학교육정책을 비롯해 교원정책까지 현 교육문제를 해결할 방안들이 포함됐다. 먼저 교총은 5‧31 교육개혁이후 교육정책이 지나치게 수요자‧학습자 중심으로 경도돼 가르침과 배움의 균형이 상실되고 교직의 정체성 혼란과 교원-학부모‧학생간 대립구조 심화, 교원 사기저하 및 교권추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5‧31교육개혁의 공과를 평가하고 미래지향적 교육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가칭)국가교육혁신위원회 구성과 새로운 국가교육철학과 방향 탐색을 위한 교육거버넌스 구축 등을 촉구했다. 최근 연이은 사회병리현상과 사후약방문식 처방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기존 학력중심 교육기조를 인성중심으로 전환할 것도 제안했다. 가정‧학교‧사회가 연계된 범국민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건의하는 한편 학교현장에 고착화 돼 있는 지도감독교사 개념인 생활지도부장을 ‘인성교육부장’을 변경할 것도 요청했다. 또 교총은 9시 강제 등교, 상벌점제 폐지 등 일부 시‧도교육감의 권한 남용으로 인해 학교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교육의 법치주의 확립을 위해 단위학교, 교육청, 교육부 등 각 기관의 교육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교육에 있어 소중한 협치정신과 기본질서를 확립함은 물론 시‧도교육감의 단위학교 자율성 침해에 대해 교육부의 강력한 행정지도를 통해 학교 현장을 보호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교총은 교육대학 교원의 법정정원 확보와 현장성을 갖춘 교원 확보를 위해 박사학위를 가진 우수 현장 교사를 교수요원으로 파견하는 제도 도입과 교원 양성과정에서 인성 교육이 강조될 수 있도록 양성과정을 재구조화하고, 선발에서는 고시형태의 시험제도를 수업실기능력평가와 심층 면접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등교원 양성을 사범대 중심으로 전환하고 교육대학원의 경우 현직 교사의 연수 기능이 강화되도록 하고 바꿔줄 것도 제안했다. 교육감 직선제 위헌소송을 제기 중인 교총은 위헌소송 결과 후에 헌법 상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지역교육발전을 위해 교육자치와 지방자치 간 동반자 관계 형성에도 교육부가 노력해 줄 것을 강조했다. 고등교육정책과 관련해서는 약탈식 국립대 교원 성과연봉제 폐지, 기성회계 처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폴리텍대, 사이버대, 전문대의 불합리한 규제와 입법 불비 사항 해소를 요청했으며, 교총이 유치한 2016년 아세안교육자대회(ACT+1)과 2015년 세계교육포럼(WEF) 지원 확대를 통해 국제 교육외교의 주도권을 확보함은 물론 교육한류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아빠로 살기 참 힘들다(존 바달라먼트 지음|조여란 옮김|지혜정원)=과거 우리나라 가정에서 아빠와 엄마의 역할은 정해져있었다. 아빠는 ‘돈 벌어오는 사람’, 엄마는 ‘집안일과 육아를 책임지는 사람’이 바로 그것. 하지만 최근 사회의 분위기는 아빠들도 자녀 양육에 참여해야 한다는 쪽으로 치우쳤다. 전통적인 모습은 버리고 ‘프랜디(친구 같은 아빠)’, ‘플대디(아이와 놀아주는 아빠)’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운명인 것이다.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교육자인 저자가 18년간 만난 아빠 수천 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자녀 양육에서 역할 변화를 겪는 현대 아빠들의 혼란스러움, 극복 과정,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등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담았다. 1만4000원 ■청소년을 위한 미술치료(주리애 외 지음|아트북스)=청소년기를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말한다. 내면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겪는 청소년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하다 보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교사가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소통 문제를 겪는 청소년을 위한 미술치료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미술치료는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소통하게 돕는다”고 설명한다. 학교 현장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 청소년 미술치료의 이론과 기법, 사례를 소개한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그림 자료가 수록된 게 특징이다. 1만6000원
국·과장, 교육장 등 교육청의 주요 보직으로 보임되는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에 평교사가 바로 발탁될 수 없도록 임용기준이 강화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이달 안으로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재는 교장, 원장, 교감, 원감 또는 교육전문직 경력이 없더라도 최하 7년의 교육경력만 있으면 교장·교감이 아닌 교사라도 바로 장학관 또는 교육 연구관으로 전직이나 특별채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교직경력 외에도 교장, 원장, 교감, 원감 또는 교육전문직원 1년 이상 경력을 추가로 갖춘 경우 장학관이나 교육연구관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임용기준이 강화된다. 이에 따라 교사 경력만으로는 장학관이나 교육연구관으로 임용될 수 없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임용령이 개정되면 교사가 바로 장학관 또는 교육연구관으로 임용돼 사실상 2단계 특별승진이라는 특혜성 문제와 오랜 기간 승진임용제를 신뢰하고 학교 교육활동에 전념해 온 대다수 교원들의 박탈감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육부의 발표는 최근 진보교육감들의 인사에서 특정 노조출신 평교사와 무자격 공모교장들을 장학관이나 본청 과장에 앉히면서 논란을 빚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교총은 승진제의 근간을 흔들고 교육 전문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교육부에 교육경력 상향 등 임용요건 강화를 제안한 바 있다. 특히 2일 황우여 교육부장관과의 정책간담에서도 이 문제를 공식 건의해 황 장관으로부터 “대안을 마련 중에 있다”는 답변을 듣기도 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다. 하늘은 天衣無縫이다. 천의무봉만큼 더 좋은 것은 없다. 자연스럽다. 아름답다. 티가 없다. 꾸밈이 없다. 이런 하늘을 보면 마음이 절로 평온해진다. 이제 9월이 되었으니 선생님은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바쁘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에 유의해야 될 것 같다. 건강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가장 먼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선생님의 건강이 바로 학생들에게 유익을 주기에 늘 건강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성인은 유혹을 잘 받지 않는다. 보통사람들은 유혹을 잘 받는다. 소리에도 유혹을 받는다. 냄새에도 자극을 받는다. 화려한 색체에도 유혹을 받는다. 이러한 유혹에 빠지면 자신을 정상에서 이탈해 비정상적인 생활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성인은 언제나 오음 즉 온갖 아름다운 소리가 귀를 멀게 하는 것을 알기에 온갖 아름다운 소리에 매혹되지 않는다. 아름다운 소리, 세미한 소리가 곧 자연의 소리이기에 자연을 좋아한다. 특히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 산속에서 새소리를 즐기고 계곡에서 물소리를 즐긴다. 그렇게 해서 오음에 빠지지 않는다. 우리 선생님들도 주말이면 자연을 즐기고 산을 즐긴다. 이는 우리 선생님들이 성인 같은 선생님임을 말해 주는 것이다. 성인은 오미 즉 온갖 다채로운 요리맛은 입맛을 잃게 하는 것을 알기에 여러 가지 입맛에 유혹되지 않는다. 하지만 범인은 맛자랑 한다고 선전하는 음식은 온갖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좋아한다. 입맛을 순간적으로 당기게 하지만 나중에 입맛의 감각을 잃게 되고 건강도 잃게 된다. 자연적인 요리가 제일 좋은 요리다.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고 짠 것, 매운 것 등 온갖 자극적인 음식 좋아한다. 나중에 순수한 입맛을 잃는다. (五味令人口爽 오미령인구상) 성인 같은 선생님은 건강 지키기에 애쓴다. 이렇게 함이 학생들을 위함이다. 학생들을 위해 선생님들이 건강을 지켜야 하기에 미각에 너무 유혹되어서도 안 된다. 성인은 자신의 마음을 발광케 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말을 타고 달리며 사냥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발광케 한다. 즉 미치게 만든다. 그래서, 범인 중 돈이 있는 사람들은 사냥을 즐긴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사냥하는 것 같은 오락놀이의 즐거움에 빠져 비정상적인 생활을 한다. (馳騁畋獵令人心發狂 치빙전렵영인심발광) 성인은 얻기 어려운 재화를 얻으려고 힘쓰지 않는다. 성인은 얻기 어려운 재화는 사람을 어지럽게 만든다.(難得之貨令人行妨 난득지화영인행방)을 안다. 올바를 행실을 망가뜨리고 있음을 안다. 그래서 성인은 재물 얻기를 포기한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그러하다. 재물에 관심이 없다. 오직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을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데 깊은 관심을 가진다. 성인은 총애(寵愛) 즉 남달리 귀여움을 받고 사랑을 받는 것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놀라워했다. 치욕을 당한 것처럼 말이다.(寵辱若驚 총욕약경) 총애를 받으면 다른 사람들의 시기를 받게 된다. 시기, 질투, 미움, 다툼의 씨앗이 된다. 그래서 총애를 좋아하지 않았다. 범인은 총애를 좋아한다. 특히 사랑하는 자식이 있다. 형제가 있다. 학생들이 있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을 힘들게 만든다. 자식도 어렵게 만든다. 총애가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인물 중의 하나가 성경에 나오는 요셉이다. 부모님의 특별한 사랑 때문에 형제들로부터 미움을 받았고 버림을 받게 되었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편애하지 않는다. 모두다 골고루 사랑한다. 특별한 학생만 좋아하다 문제가 생기를 것을 안다. 그렇게 함으로 학생들 모두가 편안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도록 한다. 성인은 큰 걱정거리와 우환을 소중하게 여겼다.(貴大患若身 귀대환약신) 큰 걱정거리가 있고 우환이 닥쳤는데 그것을 어찌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겠나? 이게 성인과 보통 사람과의 차이다. 자기 몸을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처럼 큰 걱정거리, 우환이 생기면 소중하게 여기는 이유는 우환이 내게 큰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되고 조심을 하게 된다. 왜 사고가 났는지 생각해 보고 고칠 것을 고치려고 애쓴다. 조심하기도 한다. 신중을 기한다. 우환을 소중하게 여기면 자신에게 유익이 된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낙심하지 않고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시 힘을 얻는다. 새롭게 출발한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자신의 꿈을 따라 가슴 뛰는 인생을 사는 사람과 남의 꿈을 따라 무작정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이다. 전자는 비록 현실이 척박하고 힘들더라도 꿈의 힘으로 눈부신 미래를 향하여 뚜벅뚜벅 걸어 나간다. 그러나 후자는 꿈을 향해 전진하면서도 가슴이 뛰지 않는다. ‘정말 가능할까?’라는 의심이 항상 자신의 머릿속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이 진짜 자신의 꿈이 아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꿈의 주인이 되라고 충고한다. 이 말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꿈이 아닌 어떤 힘든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실현하고 싶은 꿈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진짜 꿈 없이는 자신의 모든 힘을 쏟을 수도 없다. 그 결과 자신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알지도 못한 채 시들고 만다. 선생님이란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부를 하도록 설득하는 직업이다. 그런데 꿈이 없는데도 공부 잘 하는 아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꿈을 심어주었더니 공부 문제도 생활지도 문제도 술술 풀리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다. 때문에 꿈을 강조하는 것이다. 꿈 전도사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의 저자 김수영. 지금은 누구보다 화려하고 멋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학창시절 그녀는 소위 문제 학생이었다. 그러나 꿈은 그녀를 방황과 좌절에서 벗어나게 했고 마침내 골드만삭스, 로열더치셸 같은 세계적인 기업에 입사한 이력을 갖게 해주었다. 그녀는 “나는 날마다 새롭게 변화하는 삶을 살아 갔다. 그에겐 빌 게이츠가 이야기한 ‘change(변화)’의 ‘g’를 ‘c’로 바꿔보라. ‘chance(기회)’가 되지 않는가. ‘변화’ 속에 반드시 ‘기회’가 있다.” 는 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놓았다. 꿈 덕분에 인생 역전한 김수영은 꿈이 없는 젊은이들에게 “꿈은 방황과 세상에 대한 증오로 가득했던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녀의 이력을 보면 김수영은 1999년 실업계 고교생으로는 처음으로 골든벨을 울려 ‘골든벨 소녀’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스타가 되었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그녀는 힘든 시절을 견디며 국내 50여 개 회사에 이력서를 냈지만 모두 불합격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입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몸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어 충격을 받은 그녀는 죽기 전까지 해보고 싶은 것을 쭉 써내려갔고, 자신의 꿈 73가지를 담은 리스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첫 번째 꿈을 위해 2005년 무작정 런던행 비행기 표를 끊고 한국을 떠나며 그녀의 세계 도전은 시작되었다. “제 꿈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겁니다. 세상을 돌며 그들과 만나고 인터뷰를 하면서 꿈의 증거를 만들 생각입니다. 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뤄 행복한 삶을 산다면 저의 궁극적인 꿈도 이뤄지는 셈이니까요.” 지금 자신이 꿈꾸는 인생을 산다고 해서 그가 과거에도 그러했으리라는 법은 없다. 김수영 역시 10대 시절은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었다. 그녀는 17대 1의 우격다짐도 불사했는가 하면 다니던 중학교를 끝내 그만두기도 했다. 그리고 1년을 꿇은 뒤 여수정보과학고에 들어갔다. 어느 날 그녀는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단단히 마음먹고 책상에 앉았다. 문제아였던 그녀가 공부하는 것을 보고 선생님들도 하나같이 비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독한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그 결과 고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연세대에 합격했다. 그러나 집이 가난했던 탓에 등록금이 없었다. 다행히 그때 ‘도전! 골든벨’에 참가해 우승 상금과 그 외 장학금으로 밑천을 마련할 수 있었다. 김수영은 누구보다 꿈의 힘을 믿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꿈 리스트에다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 목록을 작성해 하나씩 이뤄나가고 있다. 2005년 세운 74개의 꿈 중 최근 6년간 뮤지컬 배우 되기, 벨리댄스 공연, 라틴아메리카 여행, 부모님 집 지어드리기 등 35개의 꿈을 이뤘거나 이뤄가고 있다. 최근에는 83가지로 꿈이 늘었다고 한다. 그녀는 힘든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성장을 위해 수도 없이 알 속에서 머리를 부딪치며 깨뜨리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이처럼 꿈은 그녀를 가혹하게 만든 것이다. "‘가난’, ‘문제아’, ‘상고생’이라는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는 알, 하지만 그 알을 깨뜨리고 나자 나는 한 명의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새가 될 수 있었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김수영처럼 꿈의 주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김수영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학교에 와 꿈의 불씨를 만들 기회를 제공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였다. 눈부신 미래, 행복한 인생은 진짜 꿈의 주인이 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 꿈의 주인공은 지금 비록 현실이 진흙탕처럼 힘들다고 해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연꽃처럼 더러운 진흙 속에서 꽃을 피운다. 종은 울릴때 까지 종이 아니다. 노래는 부를 때까지 노래가 아니다. 꿈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지금 잠을 자면 미래가 어둡지만 꿈을 꾸면 밝은 미래가 되는 것이다. 지금 꿈꾼대로 인생이 만들어질 것이다. 나와 만나는 동산여중 모든 학생들이 웅덩이에 핀 연꽃보다도 더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이 되기를 소망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진보 교육감들의 대가 당선으로 학교 현장이 변화되고 있다. 하지만, 그 변화가 혁신, 개혁, 개선보다 학교 혁장의 실정을 간과한 면이 없지 않아 재고가 요구되고 있다. 그 한 사례가 학생들의 교육평가 폐지 내지 감축이다. 이번에 취임한 교육감들이 소속된 많은 시‧도교육청에서 당장 이번 학기부터 초등학교의 중간평가, 기말고사, 학업성취도평가 등 일제식(一齊式) 지필고사를 전면 폐지하고, 수행·서술형평가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나아가 연차적으로 중학교 1학년까지 중간·기말고사 등 일제식 평가를 폐지하겠다고 교육청도 있다. 주지하다시피 교육평가는 교육목표-교육내용-교육방법-교육평가 등 일련의 순환적 시스템과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는 교육과정의 한 영역, 꼭지이다. 교육평가에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기본적 철칙이 여기에 담겨 있는 것이다. 교육평가 폐지는 교육과정의 부실과 직결되는 사안인 것이다. 학교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특히 현대 교육과정에서는 단위 학교에서 설계·실행(편성․운영)되는 학교교육과정이 학교교육의 주류이고 골격이다. 따라서 학교교육과정은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평가를 거쳐 다시 교육목표로 순화되는 환류(feedback) 과정을 거쳐야만 정상적인 체제이다. 이 네 과정 중에 교육평가가 제외되고 나머지 세 과정으로 이어지는 교육과정의 모습은 정상적인 체제 내지 체계는 아닌 것이다. 물론 초등학생 시절부터 과중한 평가(시험) 부담에서 해방시켜서 건전한 심리적, 신체적 발달을 도모한다는 측면은 일변 동의를 한다. 하지만, 그러한 지엽적 문제가 교육이라는 거대한 본질을 좌우해서는 안 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교육은 현재의 삶을 바로 세우는 활동이자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활동이다. 따라서 휴식과 놀이와는 다른 활동이다. 더러는 학생들의 고뇌와 집중력이 필요한 활동이고, 인내와 노력이 가중되는 활동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인생관과 철학의 기반을 다지며, 인생의 참 의미와 진솔한 삶을 재음미하는 것이다. 분명히 교육평가가 없는 교육이 훌륭한 교육이 아니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가르칠 것은 반듯이 가르치고, 배울 것은 오롯이 배워야 하며, 그 과정에서 목표 달성도와 성취도를 중심으로 한 교육평가를 시행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평가의 존폐에 대해서는 학생, 학부모들의 여론과 설문 조사 등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교육에서 평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교육평가가 없는 교육과정은 겉으로는 미끈한데, 남는 것이 전혀 없는 공허한 교육으로 전락할 우려가 없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학력 저하, 학력의 하향평준화는 명약관화한 것이다. 교육평가가 없다면 학력신장은 고사하고 학력저하가 우려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섣부른 정책으로 기초·기본교육과 학력의 약화는 공교육의 학생 학력 저하를 유발할 우려가 큰 것이다. 객관적인 학력 파악도 문제가 된다. 각급 학교 학생들은 단위 학년에서 도달해야 할 학력수준과 목표가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교수·학습을 전개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20세기초 존 듀이(J.Dewey)를 중심으로 한 진보주의, 실용주의 교육 사조가 풍미하여 ‘생활이 교육이고 경험이 곧 교육이다. 노는 것이 참 교육이다.’라고 하여 1957년 소위 스푸트니크(Sputnik) 사건이 발생하여 민주주의 교육이 큰 위기에 봉착한 것은 잊어서는 안 된다. 그 뒤에 학문중심교육의 사조가 등장한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이다. 기초 기본이 바로 서지 않은 교육은 한낱 사상누각(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다. 최근 ‘교육의 제자리 찾기, 기초 기본 교육으로 돌아가기’를 강조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이다. 특히 학생들의 창의력 등 고급사고력(high level thinking)은 기초기본지식을 튼튼히 한 가운데 형성되는 것이다.물론 그동안 교육평가의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교육평가가 수많은 역기능에도 불구하고 동서고금을 통틀어 꿋꿋하게 이어져 오는 것은 이를 대체할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평가, 특히 일제식 평가가 갖는 역기능을 줄이고, 발달적 평가관(評價觀)에 터한 순기능을 근대화할 수 있는 교육평가 방법을 모색해 봐야지 역기능이 있다고 아예 폐지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빈대 잡는다고 초가 삼간을 태울 수는 없는 것이다. 교육평가는 부정적 면과 긍정적 면을 함께 보아야 하는 것이다. 분명히 교육평가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그 시행 방법과 결과 활용 측면이 바람직하지 못했다는 점을 우리 모두는 자성해야 할 것이다. 교육평가 폐지 내지 감축에 즈음하여 또 하나 지적해야 할 점은 이에 대한 여론 수렴 등 공론화 과정이 생략됐다는 아쉬움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인 것처럼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새로 취임한 교육감들도 조급함에서 벗어나 넓고 장기적인 입장에서 교육평가의 개선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나라, 다른 시‧도 지역 등의 변화, 개선 등도 참고하여 보다 많은 교육공동체, 국민들이 공감하는 교육정책을 수립, 추진했으면 한다. 중간평가, 기말평가 등을 일제평가, 일제고사라는 부정적 이미지만 들춰내 공론화 과정도 없이 폐지시키는 것은 학생들의 정확한 학력수준 파악과 보정교육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는 또 교육부의 교육과정 고시인 성취 기준과 성취 수준과도 상치되는 교육행정이다. 특히 학생들의 교육평가 존폐 여부는 궁극적으로 교육구성원의 충분한 논의가 전제돼야 할 중요한 사안으로 교육감이 단독으로 결정할 일도 아니다. 학생, 학부모, 교원의 충분한 여론수렴 등 공론화 과정의 부족, 정책변경에 따른 혼란과 부작용으로 인해 폐해는 고스란히 학교현장의 몫이고 결국은 학생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밀어부치기 교육정책의 폐해 역시 학생들에게 귀착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환언하면, 교육평가를 폐지하고 안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그 평가를 얼마나 바람직한 방법, 방향으로 올곧게하는 방향이 중요한 것이다. 교육에서 막연한 대안 제시 내지 대안도 없이 마구 폐지, 감축하는 교육 정책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결국 일부 시․도 교육청의 일제식 교육평가 폐지는 우리 학교 현장의 여건을 고려하여 재고돼야 한다. ‘일제식’이라는 공동 평가가 좋지 않다면 얼마든지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좀 더 시간을 갖고 공청회 등 여론을 수렴하여 현실에 적합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교육정책은 ‘빨리빨리보다 차근차근으로’ 나아가야 한다.
야영은 자연친화적인 체험학습의 대표적인 예다. 학교 운동장에서 하든, 멀리 떨어진 야영장을 하든지 집을 떠나 밖에서 생활하는 야영은 학생들의 심신 단련과 정신 수련에 큰 효과가 있다. 팍팍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을 가까이 하며 공동체 의식과 단체 생활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교사는 사전 계획을 잘 세우고 활동 내내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만큼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잘 마치고 나면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다. 학생들이 게임중독과 각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지덕체를 겸비한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교사가 완벽히 준비를 한 후 체험 위주로 안전교육을 충분히 한다. 학생들이 야영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뒤 학생 스스로 자율적으로 활동하도록 도와준다. 야영을 가기 전 학생 스스로 계획을 철저히 세우도록 이끈다. 야영장에서 필요한 물건이 무엇이며,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충분히 의논하게 한다. 야영장에서 어떤 활동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푹 쉬고 극기심을 기를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야영장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가면 되는지, 볼만한 것은 무엇인지, 위험한 것은 없는지 등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좋은 교육이며 수준 높은 창의적 체험활동이다. 어떤 곳에 텐트를 칠 것인지 잘 생각해서 안전한 곳에 우천 시 문제 없도록 튼튼히 치도록 한다. 모두가 같이 협력해서 자신이 머물 곳을 마련하는 가운데 협동심과 배려심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한다. 야영장이 산에 있다면 해충이나 뱀에게 물릴 위험이 있으니 길을 걸을 때 주의해야 한다. 텐트 주변에 해충이나 뱀이 싫어하는 연기를 피우거나 백반 가루 등을 뿌리는 것이 좋다. 야영장 근처에 계곡이 있어 물놀이를 할 경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철저히 지도한다. 야영장에 와서 함께 텐트를 치고 밥을 해먹으면서 학생 상호 간에 많은 정을 쌓도록 분위기를 만든다. 소풍 때마다 먹었던 김밥이 아닌 삼겹살을 야외에 나와 구워 먹는 맛은 분명 색다를 것이다. 밥을 먹고 난 후 설거지를 같이 하면서 집단생활의 질서와 자율성을 익힐 수 있다. 밥알 하나 반찬 하나라도 가급적 버리지 않도록 깨끗하게 먹은 뒤에 설거지 하도록 이끌어야 몸으로 실천하는 환경교육이 된다. 밥을 먹고 난 후 맑고 상쾌한 숲길을 함께 걸으면서 정겹게 호흡하며 마음속의 묵은 때도 씻어버릴 수 있다. 야영장 주변의 식물을 이용해서 재미있는 물건을 만들거나 즐거운 놀이를 한다면 순수한 동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수련 시설이 있는 곳에서 모험심과 인내심, 극기심을 기르는 활동을 할 수도 있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같이 보면서 잊혀져가던 정서와 메마른 감성을 되살려보는 것도 참으로 의미 있다. 야영 전후 자기가 머물렀던 곳을 원상태로 되돌리고 주변을 깨끗이 하는 가운데 환경 보전의식을 다질 수 있도록 끝까지 지도한다. 학생들이 갈만한 야영장으로는 서울대공원 캠핑장, 인천광역시 학생종합수련원 국화리 학생야영장, 지리산 국립공원 야영장, 태안해안 학암포 야영장(충남 태안), 우산야영장(경기 광주), 소백산 남천야영장, 공작산계곡 오토캠핑야영장(강원 홍천), 덕유산 덕유대 자동차야영장 등이 있다. 전국의 국립공원 내 15개 야영장에서는 개별 입지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체험요소를 갖춘 야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기 있는 야영장의 경우 사전에 인터넷 예약을 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각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야영장이 근처에 있다면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태안 매화둠벙마을처럼 농촌 체험형 야영을 할 수도 있다. 그린웨이가족캠핑장(서울 강동구 길동)처럼 허브천문공원과 길동생태공원이 가까이 있어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할 수도 있다. 야영장 주변에 교육적으로 유익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잘 알아보도록 한다. 시원한 나무 그늘이나 숲, 잔디밭, 바비큐그릴, 야외테이블, 전원 공급시설, 화장실, 샤워장, 집중 호우 등 갑작스런 재난상황 발생 시 비상 대피시설 등 각종 시설이 잘 마련돼 있는지 알아본다. 강당이 있는 야영장이라면 비가 올 경우에도 실내에서 다양한 협동 게임을 할 수가 있다. 어느 야영장이든지 학생들이 안전하게 야영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 체크리스트를 정해 꼼꼼히 확인한 후 이용하도록 한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학습금지법)이 시행령 안까지 마련되면서 본격 시행에 들어가게 됐다. 그런데 특별법의 근본취지인 ‘공교육 정상화’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대해 많은 우려의 말들이 오가고 있으며, 특히 보완책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일단 선행학습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학교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일관성 있는 규제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교과서를 재구성해 수업을 진행하거나, 집중이수제로 인해 일부교과는 학교마다 가르치는 시기도 다를 수 있다. 방과후학교 등에서 이뤄지는 정규수업 외의 수업에서도 금지된 선행학습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앞선다. 여기에 대학입시 등에서 법을 어긴 경우 재정지원사업을 중단하고 입학정원까지 감축한다는 방안 역시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특별법 취지와 맞지 않게 공교육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과정 운영에서 단위학교의 자율성 부여가 중요시되는 현실에서 자율성을 위축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학생 평가를 창의성을 높이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역시 선행학습논란에 휩싸일 우려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가 어렵게 됐다. 응용문제나 서술․·논술형 평가에서 선행학습금지법에 발목을 잡혀 일상적인 문제 출제에 그칠 수가 있는데, 이럴 경우 창의성 교육은 묘연해지게 된다. 물론 이번 특별법이 시행에 들어간 것 자체는 의미가 매우 크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을 과감히 손질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법의 규제를 받는 교육현장의 우려에 대해 긍정적 검토가 필요하다. 가령 사교육기관도 교육기관에 포함해 같은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사교육을 잠재우고, 선행학습과 심화학습 등의 경계도 좀 더 명확히 해야 한다. 교사들에게 평가에 대한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줘야 한다. 특별법의 무리 없는 시행을 위해서는 보편․타당한 방향으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선행학습을 금지하기 위해 제정된 법이 공교육을 위축시키는 원인이 돼서는 곤란하다. 부작용의 근원을 재빨리 검토하고 수정․보완할 때 취지에 맞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1일부터 경기지역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9시 등교가 일제히 시작됐다. 그간 찬반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진보교육감의 밀어붙이기식 교육정책이 시행된 것이다. 대학입시를 앞둔 학부모들과 맞벌이 부모들은 반발하고 있지만 경기교육감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있다. 교육감이 “내가 만난 학생들은 100% 찬성했다”고 한 말과는 달리, 정작 교육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연일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대 의견이 도배하다시피 올라오고 있다. 왜 교육감은 이를 무시하고 있단 말인가. 교육은 하나가 아니라 전체를 봐야 한다. 단지 의정부여중의 몇 명 학생들의 생각이 경기도 모든 학생들의 의견일순 없다. 교육감이 한 학교 학생 생각만 옳다고 여겨 도내 전체 학생들에게 획일적으로 적용하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며 너무 정치적이다. 또한 교육은 모든 국민의 중요한 관심사이므로 반드시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큰 무리가 없다. 특히 경기도는 대도시부터 농산어촌을 포함한 넓은 지역이고 초·중·고 학교마다 그들의 특성도 다양하다. 이러한 요인들을 무시하고 모든 학교를 획일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전 근대적인 사고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인데 보다 신중하게 설계해야 하고 교육의 주체인 교사와 학부모의 다양한 의견도 수렴해야 좋은 성과를 끌어낼 수 있다. 교육감의 단순한 생각만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구성원이 동의하고 이에 학교가 철저한 준비와 대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진정한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9시 등교’는 너무 성급하게 학교를 여론몰이와 함께 압박해 학교 갈등을 조장할 뿐 아니라 사회적 혼란까지 부추기게 돼 전혀 교육적이지 못한 정책이 됐다. 더구나 등교 시간을 정하는 문제는 교장의 권한이다. 학생들의 생체리듬을 옆에서 관찰하는 현장의 의견은 수렴하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맡겨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는 초·중등 교육경험이 없는 직선교육감이 보여준 실체이고 폐해다. 교육감이 일방적으로 ‘9시 등교 지침’을 시달하는 것은 엄연한 학교장의 자율권 침해이자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위반이다. 이번 ‘9시 등교’ 매우 즉흥적 졸속 행정이며, 특정단체를 옹호하는 의혹까지 낳는 적폐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방교육행정이 해당 지역의 유·초·중등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방교육자치제도’를 근간으로 운영된다. 이 제도는 효과의 장기성, 측정의 곤란성, 재정투입의 비 긴급성 등 교육의 속성이 특별하기 때문에 지방교육행정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로부터의 분리독립을 보장받아야 교육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인식에 기초한 것이다. 헌법 제31조 4항이 지향하는 교육의 자주성, 정치적 중립성, 전문성을 확고히 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헌법 제31조 4항과 배치 그래서 지방 수준에서 시·도지사, 지방의회와 별도로 교육감과 교육위원회가 교육에 관한 사무를 주체적으로 관장하도록 하는 것이며 대부분의 선진국이 비슷한 제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근래 일반행정 옹호 측이 교육감, 교육의원 선출을 둘러싼 문제 발생을 기화로 삼아 행정효율성 문제를 제기하며 교육자치와 일반자치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급기야 2006년 양자를 완전 통합하려는 정치적 시도에 따라 심의·의결기관인 교육위원회는 지방의회로 흡수·통합됐다. 집행기관인 교육감 제도만 유지돼 두 번째 직선 교육감 시대를 맞고 있다. 교육계로서는 지방교육자치제도 본래 취지가 훼손된 기형적 제도가 된 데 대해 뼈아픈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최근 일반행정 통합론 측이 지방자치발전위원회의 ‘교육자치와 지방자치 연계?통합방안’이라는 형식을 빌려 교육감마저 일반행정에 통합시키려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다. 교육계를 배제한 절차상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하위 법에 근거해 상위법인 헌법 31조 4항의 내용과 취지를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 이 통합안의 논리 중 교육감 직선 관련 쟁점들은 선거제도 자체의 문제이지 일반행정과 통합되지 않아 생긴 것이 아니다. 교육감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양 단체가 통합해야 할 근거가 아닌데도 원인과 결과의 경로를 잘못 연계하고 있다. 만약 교육감이 정당 배경을 가진 일반지방자치단체장의 임명을 받게 된다면 교육의 자주성, 정치적 중립성이 지금보다 더욱 훼손될 것은 자명하다. 또 재정 운용에서의 효율성·합리성 주장은 어차피 국민의 세금에서 일정 부분을 지방교육에 사용하는 것이고 통합된다고 해서 재정 규모 자체가 더 많아지거나 운영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역시 타당성을 찾기 어렵다. 효율성 문제는 양자 간 협력의지가 있다면 기술적 수준에서 얼마든지 합리적 개선이 가능한 사안이다. 교육본질, 특수성 염두에 둬야 또 행·재정적 측면에서 보자면 양자 통합을 통해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에 비해 부정적 손실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현재 지방교육행정이 관할하고 있는 공·사립 교원의 규모가 방대하기 때문에 통합될 경우 인사행정 운용의 합리성과 효율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둘째, 지방교육행정은 유·초·중등 단위학교의 최 근접 거리에 있으므로 정책 결정에서 집행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교육에 대한 전문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셋째, 지방교육 전반, 특히 교육정책의 최종 의사결정자가 교육 자체의 특수성에 대해 지식과 경험에 기초한 체화된 인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올바른 결정과 집행을 할 수 없고 이는 백년지대계로서의 교육의 미래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넷째, 교육행정이 일반행정과 분리돼 있지 못하면 효율성 추구, 단기적 목표 달성, 가시성 추구 등에 밀려 장기적 효과를 기대하고 운영되어야 할 교육의 본질 추구에 지장이 있게 된다. 한마디로 지방교육자치가 지방정부 일반행정으로부터 분리·독립돼 운영돼야 교육의 특수성에 적합한 교육행정을 기대할 수 있고 나아가 본연의 교육 목적을 더 잘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20년 전 잇단 재단비리로 망가진 학교 생존 고민하다 실험 프로그램 떠올려 최근 각종 과학,로봇 수상대회 휩쓸고 명문대 입학률도 순위권 진입 등 재기 20년 전 충격적인 재단비리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립고교가 있었다. 재단 측이 학생들에게 받은 각종 찬조금과 보충수업비를 빼돌려 자신의 주머니 채우기에 급급했는데 교사들의 양심선언으로 이 사실이 밝혀진 뒤 거의 한달 간 매스컴을 뜨겁게 달궜다. 이른 바 ‘단군 이래 최대 사학비리’와 ‘상문고 사태’ 등 제목으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이 사건은 관선이사 파견으로 정상화되는 듯 했으나, 2000년대 초 재단 측 인사들이 민선이사로 복귀하면서 문제가 다시 불거져 상당수 학생들의 등교거부, 대거 전학 및 편입학 사태로 이어졌다. 당시 1학년의 경우 20개 교실 중 5개를 채우기 힘들 정도로 학교는 망신창이가 됐다. 그렇게 바닥으로 떨어진 학교는 다시 일어서기 힘들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10여년이 흐른 지금 다시 명문 일반고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서울대 최종합격자 배출 학교에서 전국 일반고 중 6위에 오른 것. 최근 각종 과학 로봇 경진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적 같은 ‘상문고 부활’에는 어떻게든 학교를 살려보고자 노력했던 교사들의 열정이 숨어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남준희(60) 과학교사가 우뚝 서있다. 물리교사인 그는 학교에 닥친 위기를 타개하고자 학생들을 상대로 ‘과학 아카데미’를 구축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10개년 계획을 세웠다. 그 때가 2004학년도였다. 하지만 학교 존폐문제 자체를 걱정해야 할 만큼 위기가 심각했던 터라 이 계획은 많은 반대에 부딪혔다. 남 교사는 “일부 교사들은 이 기회에 학교가 문을 닫으면 공립학교로 넘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어떤 교사들은 학교가 3류가 돼야 자기들이 편하니 그냥 있으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렇지만 학생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여긴 일에 대해 뜻을 굽히지 않았고 젊은 교사들을 설득하고 독려해 계획을 진행키로 했다. 뜻을 같이 한 교사들과 서울 시내 학교와, 대학들을 일일이 다니며 강사섭외와 시설 확보에 힘을 쏟았다. 그런 노력 끝에 4년 뒤인 2008년 토요일 방과후학습으로 과학아카데미를 열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2학년생 30명씩 선발해 오전 4시간 동안 과학 실험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교사들은 실험 후 학생들이 보고서를 작성하면 지도를 해주는 식이다. 이런 결과물을 통해 학생 개별적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주고, 담임교사들은 학생부 방과후학교 활동과 교과 특기사항란 등에 도 이를 반영한다. 방학 때는 과학테마캠프를 떠나고 대학탐방도 한다. 특히 대학탐방 때는 캠퍼스 투어만 하는 타 학교와 달리 교수와 직접 만나 실험과 간단한 토론도 곁들인다. 이는 아카데미를 통해 학생 수준이 높아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남 교사는 “교수들은 우리 학교 학생들을 만나면 나이답지 않은 전문지식에 깜짝 놀라곤 한다”며 “학생들은 이런 자신감을 갖고 대입 면접 때 임하니 타 학교 학생들과 차별화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과학아카데미가 자리를 잡자 ‘인문학아카데미’, ‘영어 디베이트(토론)’, 로봇창작·휴머노이드로봇반도 생겨나 학생·학부모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향후 영상반도 만들 계획이다. 이런 성공비결이 전해지면서 외부 컨설팅도 늘어나, 현재까지 65개 학교에 자료를 건네줬다. 이 학교들 중에는 일반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사고, 특성화고 등도 있다. 한 마디로 일반고의 반란을 이룬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5월 스승의 날에는 ‘신일스승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나를 보고 설득을 잘 하고 일 추진력이 있다고 해서 사업을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가 사욕을 위해 일 했다면 이 만큼 키우지 못했을 것”이라며 “오로지 학생을 위해 도움이 될 일을 찾고 집중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정년이 2년 정도 남은 지금도 그는 멈추지 않는다. 요즘 중·장년기 계획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남 교사는 “이제 학교에 복합교육연구센터와 천문대 세우는 걸 마지막 목표로 정했다. 첫삽이라도 뜨는 걸 보고 떠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비용 문제가 크다”면서 “교편을 놓게 되는 그날까지 기여할 일을 끝까지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