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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물론 나는 알고 있다./오로지 운이 좋았던 덕택에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을//그러나 지난밤 꿈속에서/친구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들여왔다.//“강한자는 살아남는다”//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브레히트 ‘살아 남은자의 슬픔’-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단원고 교감의 극단적 선택을 보면서 브레히트의 이 시가 떠올랐다. 그 교감선생님도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 때문에, 살아남은 것에 대한 슬픔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온 나라에 물결치는 노란리본이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담고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며 무사귀한을 애타게 기원해도 구조소식은 없고 참담한 결과만을 눈으로 보게 되자 ‘한명이라도 더 살았어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 살아남아 오히려 더 슬펐을 단원고 교감선생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방송언론은 사법기관도 아니면서 사건과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여죄를 묻고 추정하고 이를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압박함으로써 국민들의 정서를 유도하고 분위기를 증폭시켜 여론을 형성할 뿐 아니라 온갖 조사를 벌여 한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파헤칠 것이 뻔하고, 일반 국민들은 일의 정황이나 진실을 살필 수 없으므로 영향력 있는 방송언론의 보도에 따라 분노를 느끼게 됨으로써 그것은 막강한 여론이 되어 개인의 인생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을 너무나 많이 보았다. 그동안 학교와 관련한 각종 사안들에 대한 방송언론의 태도가 그랬다. “학교폭력” “공교육 붕괴” 등, 과격한 단어를 사용하여 학교를 공격하고 위축시켜 공교육을 한없이 무력하게 만들어놓고, 막상 문제가 불거지면 책임론을 들고 일어난다. 정황이나 진실과 무관하게 그들 방송이 죄가 있다고 하면 시청자들은 그 죄를믿는다. 단원고 교감선생님이 살아남았더라면 방송은 과연 뭐라고 했을까? 살아남았더라면 방송은 그 사실을 불편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학생들을 두고 혼자 살아남은 것을 질타하고그 죄를 추궁하지 않았을까? 비단 교감선생님뿐만 아니라 그 어떤 선생님이 살아남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뒤늦은 보도에 의하면 단원고 교감선생님도 학생들을 구하고 대학생의 손도 이끌어 구한 뒤 자신이 구조되었다고 했다. 단원고 교감선생님의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말했다. “살아남았어도 방송언론·여론이 죽였을 것이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사건․사고가 생겼을 때 우리나라 방송은 과도하게 떠들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굳이 알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드러낸다. 관련 종사자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하여 팩트 중심으로 보도해야 한다고 언급하지만 사건이나 사고, 혹은 사안은 정황이라는 것이 있으며 그 정황에 대해서 언론이나 방송이 제대로 짚어주는가 하는 문제는 심각하게 제고해야 할 일이다. 단원고 학생들의 수학여행 책임 인솔자였던 교감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나자 방송보도는 교감에 대한 애도가 잇따랐다.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살아남은 자에게 어떤 방송을 했을까? 기사는 기자 1인의 펜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 때 기자의 관점이나 가치관에 따라, 어떤 용어나 단어를 동원하여 기사를 작성하는가에 따라 많은 독자나 시청자들의 감정을 주도한다고 생각하면 기자들의 기사는 어떤 사람들에게 절대성을 갖는다. 신중하고 신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언론이 사회를 평가하는 주요한 잣대이며 언론을 보고 그 사회의 지성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고 판단할 때 우리의 그것은 너무 요란하고실체파악에한쪽 면만 부각하고 어떤 면에서는 비이성적이라는 생각도 든다.좀더 균형감각을 가지고 이성에 입각하고 독자를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살아남은 것이 죄가 되는, 4월은 참으로 잔인한 달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5월이다.
무상 급식‧무상 방과 후‧무상 돌봄… 빈사상태 시‧도 재정 불구 공약 ‘남발’ 스쿨버스 도입, 노후 시설물 개선 등 안전 문제 제시한 후보, 37명 중 9명 교총 ‘교육본질 회복 10대 과제’ 반영 촉구 세월호 참사로 시‧도지사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보수‧진보진영 가릴 것 없이 안전문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복지에 있어서는 여전히 무상급식 공약이 되풀이 됐다. 17개 시‧도지사 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거나 홈페이지,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밝힌 공약을 분석한 결과 주요 후보 37명 중 9명이 안전문제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중학교에도 학교보안관을 배치하겠다고 밝혔으며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는 초등 스쿨버스 도입을 통한 ‘사망사고 ZERO화’를 제시했다.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도 교실, 화장실, 책걸상 등 노후화된 학교 시설물에 대한 개‧보수를 지원하기로 해 시도지사 후보들의 관심사가 학교 안전문제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안전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새누리당 정진석 충남지사 후보와 김관용 경북지사 후보는 각각 생활안전교육 제도화와 안전교육체험관 설치를 공약했다. 새정치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도 각각 학생안전구역을 지정하고 학교주변 유해환경을 감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진보진영에서는 주요 후보 37명 중 10명이 무상교육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새정치연합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와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 통합진보당 이성수 전남지사 후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고교 무상급식 실시를 공약했다. 이밖에도 무소속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초‧중학생 실시를, 통합진보당 이광석 전북지사 후보와 새정치연합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는 무상급식 전면실시를 제시했다. 그러나 올해 시‧도별 재정자립도가 전남의 경우 13.8%, 강원 26.9%, 광주 36.8%에 머무는 등 전국 평균이 50.3%에 그치는 실정인데다 전국 시․도 지방채 잔액규모(2012년 기준)가 12조 원에 달해 ‘무상급식 전면실시’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될 공산이 크다. 17개 시‧도의 비법정전입금 규모가 1조원 내외에 불과한 상황을 감안하면 국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작년에 1조 원 정도 지방채를 발행한 바 있고 금년에도 2조 원 이상의 지방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며 “현재 시행중이거나 시행예정인 복지공약만으로도 지방교육재정은 충분히 빈사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교총은 “지난 선거에서 무상급식 등 복지공약 남발로 학생 안전을 담보하는 교육시설‧환경에 대한 예산이 대폭 축소돼 학생들이 찜통교실에서 공부하거나 시설 개보수를 하지 못하는 등 시급한 현안이 뒷전으로 밀렸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악순환을 반드시 끊어야 한다”며 후보자들의 복지 포퓰리즘 공약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교총은 22일 ‘지역발전은 교육이 답’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6.4 지방선서 10대 핵심 및 100대 총괄과제’를 제시하고 시‧도지사 후보자들이 학교 현장에 기반을 둔 교육공약을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시‧도 예산의 10% 이상 교육예산으로 투자 △시‧군‧구 지역 단위별 1개교 이상 소규모학교 살리기 지원 △유‧초등 돌봄교실 지자체 책임 운영 △시‧도의회 교육위원회 단독 상임위원회 존치‧운영 △인성교육 모범 시‧군‧구, 기업 선정 및 예산지원 △지자체-교육청 협치 강화를 위한 소속 공무원 상호 파견 교류 △시‧도지사-교육감 정책협의체 기구 구성 및 정례화다. 일부 후보는 교총이 제시한 핵심과제와 일맥상통하는 공약도 제시했다.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전체예산의 10%를 교육예산으로 우선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며 새누리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와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각각 교육기관 신설과 교육국 설치를 통한 교육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반면 교육위원회 단독 상임위 존치나 인성교육에 대한 예산지원, 교원예우 방안 등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 교총은 “교육계 및 학부모들의 정책요구와 현안 과제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친 것이므로 지역 특성에 맞게 적극 채택할 것”을 당부했다.
직업교육 담당교사 현장 경력·전문성 갖춰야 우수한 마이스터 배출 위해 현장실습 중심 교육과정, 지속적 경력 관리 및 보상, 창업 등에 따른 지원제도 필요 GDP 3만 달러 시대를 앞둔 시점에서도 여전히 취업난은 극심하다. 우리나라 대졸 취업자의 40%가 연봉 1800만 원 이하로 대부분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연명하고 있으며 월 보수 200만 원 이상인 대졸 취업자도 37%에 불과하다. 취업 재수생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취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고졸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마이스터고의 출범과 함께 선(先)취업-후(後)진학이란 전제로 국가, 공기업, 대기업에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나 다수의 학생들은 낙후된 근무환경에서 근무하는 중소기업에 겨우 취업하는 것이 현실이다. 직업교육 현장의 문제가 생길 때마다 훌륭한 교육정책이나 취업 대책들이 쏟아지지만 정작 교육현장은 요지부동이다. 지금 우리 직업교육은 성장 동력 없이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직업교육 현장의 변화는 훌륭한 정책이나 제도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열쇠는 교사에게 있다. 훌륭한 정책이나 제도는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동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그 동력은 직업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의 전문성과 열정에 의해 좌우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교육의 변화는 교사의 변화에 달렸다.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교사가 현장 근무 경력이 전무하거나 20년 전에 근무한 방식으로 교육 현장에 임한다면 산업체가 요구하는 숙련인력의 배출은 어렵게 된다. 제품으로 비유하면 불량품이 양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직업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현장 산업성 제고 및 전문성 신장을 위한 노력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인 것이다. 교육 현장인 직업학교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예전의 실업계고는 특성화고로 분류되고 그 중 취업률과 전문특성을 갖추고 교육기자재가 우수한 학교들을 선별해 각 분야(지역)별로 특화해 현재 35개 마이스터고가 개설돼 있다. 이들 학교는 학생의 소질과 직업적성, 흥미 등을 고려해 전국 단위로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고 선취업-후진학이라는 마이스터고 본래의 목적에 부합시키기 위해 졸업 후에 바로 산업현장에 투입해도 될 만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저 아래에서 지난 2010년부터 출범한 마이스터고는 현재 중요한 출발점에 있다. 일정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정규 직업교육을 이수하고 취업하는 숙련 기술 인력에게는 그에 걸맞은 역할과 보상을 제공해 줘야 한다. 이에 필자는 ‘신고졸 시대’의 도래를 위해 직업교육 현장에서 본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기업 수요에 부응하는 실용적 커리큘럼을 설계, 운영하는 수준에서 현장실습 중심의 직업교육이 요구된다. 독일의 경우 기업과 직업학교가 참여하는 중등 직업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이원제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만 16세를 대상으로 3년 6개월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업이 교육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숙련 기술 인력을 원하는 인재상으로 육성하고 있다. 졸업생은 기능사 자격을 소지하고 3년 간 현장 근무 후 경제, 법률, 어학 등의 과목시험에 통과하면 마이스터로 등극하게 된다. 둘째, 숙련 기술 인력에게는 적절한 자격과 보상제도를 제공해야 한다. 독일의 경우 마이스터를 획득하면 이름 앞에 타이틀로 사용할 정도로 자긍심이 높다. 마이스터 자격 취득시 동일 연배의 대졸 사원보다 높은 급여와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음으로써 숙련기술자로서 명예와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셋째, 숙련 기술 인력의 지속적인 성장 경로를 개발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숙련기술자가 지속적으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과 국가차원에서 숙련기술자의 자격, 취업, 능력개발, 이력 등을 관리하고 경력 경로 개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넷째, 우수한 숙련기술자의 창업 활동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숙련 기술은 기술 강국을 표방하는 국가와 기업의 핵심가치이다. 따라서 이들이 동일 분야에서 창업 활동을 할 때 금융지원 등의 제도 마련이 요구된다. 독일의 마이스터, 일본의 명공의 경우는 창업을 할 경우 국가차원에서 신용보증, 창업자금 융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숙련기술자는 사업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사업시 실패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고졸 르네상스 시대로의 부흥을 꿈꾸며 젊고 유능한 영마이스터들을 끊임없이 배출하는 명실상부한 기술 강국으로 재도약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미래 산업구조에 맞는 기술과 기능 분야를 육성하고 숙련기술자의 도전의식을 고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부, 기업, 학교는 이들 젊은 세대에게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과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숙련 기술의 가치를 제고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현재 한반도와 우리 주변 환경은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통일달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다각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시켜주고 있다. 통일준비는 무엇보다 통일에 대한 국민의 의지와 열망이 우선돼야 한다. 통일은 제도와 영토통합을 넘어 사람의 통합까지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사람의 통합 즉, 마음의 통합을 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국민이 통일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감성충전, 국민 공감을 기반으로 한 통일교육의 추진은 통일기반 구축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마음 통합 이루는 통일 준비해야 국민이 통일을 그들의 미래현실로 공감할 수 있는 통일교육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국민의 의식수준과 관심에 부합한 콘텐츠 개발과 시스템 개편을 통해 통일교육의 활성화를 모색해야 한다. 콘텐츠 개발은 감성적 접근을 통해 통일이 국민 개인의 삶과 밀접히 연관돼 있음을 인식시켜 통일의지를 높일 수 있는 내용이 주를 이뤄야 한다. 이와 함께 국민 공감의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대상자 분류와 교육대상자별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 등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통일교육의 콘텐츠 개발과 교육과정의 설계 등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통일교육의 여건조성이 중요하다. 청소년 통일교육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청소년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교육의 내용과 방식, 그리고 무엇보다 통일교육시간의 절대적 부족에 있다. 현행 학교교육과정은 입시위주인데다 집중이수제, 선택교과제 등의 운영으로 통일교육의 비중이 점차 약화돼 가고 있다. 따라서 통일 미래세대 육성을 위해 학교현장에서의 통일교육 시간 확보와 같은 지원 내실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체험·참여형 통일교육 프로그램 필요 최근 통일부는 학교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육부와 협업을 통해 ‘통일교육주간’(5월 마지막 주)을 제정하는 한편 청소년들의 흥미와 공감을 유발하는 다양한 체험·참여형 통일교육프로그램 개발·지원 등을 모색하고 있다. 통일교육주간은 통일교육 시수 확보와 함께 체계적인 교육 실시를 위해 지난 2013년 처음 제정돼 전국 초·중·고교 82%의 참여 속에 시행됐다. 올해는 통일교육주간 행사를 확대해 학교 통일교육 뿐 아니라 전 사회적인 통일문화 행사를 통해 국민의 통일 인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일선학교 대상 계기수업, 통일캠프, 일일 통일교사, 통일포럼·아카데미 등 기존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하는 한편 ‘EBS 통일콘서트’와 같은 통일교육방송 프로그램의 운영과 통일관 및 지역통일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우리동네 통일영화관’ 등의 문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통일관련 전시·체험부스 ‘통일한마당’, UCC·웹툰 공모와 같은 온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 같은 통일교육주간 행사의 추진 확대는 국민들이 다양한 통일문화 행사를 통해 통일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국민 공감 형성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통일은 ‘우리의 소원’에 그치는 것이 아닌 희망적인 미래를 맞게 될 ‘우리의 기회’임을 확신하고 통일문제에 대해 관심과 참여의식이 높아지길 기대해 본다.
나무를 잘 아는 사람의 말이다. “나무는 자라는 대로 둘 때 수형(樹形)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주변의 공간을 넓혀 주고 마음껏 가지를 뻗게 해야 합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화두는 자유와 통제 사이의 갈등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틀에 가두지 말아야 함을 너무나 잘 알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서 늘 아이들을 견고한 틀 속으로 밀어넣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조경사가 가위로 자르고 다듬어서 조경수를 만들어가듯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그렇게 아이들을 자르고 다듬는다. 조경수는 반듯하고 예쁘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조경사가 가꾸고 만지는 정원에서만이다. 정원을 벗어나거나 조경사의 손길이 닿지 않게 된다면 그 나무는 더 이상 아름다움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다. 정갈하게 다듬어진 조경수보다 야생화가 더 아름다운 건 강인한 자연의 손길속에서 제가 가진 본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인간만이 타고난 본성을 억압하고 가두는 유일한 피조물인지도 모른다. 민들레는 결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데 사람은 자신이 갖지 못한 온갖 타인의 속성을 제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자연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면서 그 속에서 고유의 창의성와 바른 인성의 싹을 피워야 함에도 부모들은 그 싹이 채 고개를 내밀기도 전에 야무지게 잘라버리고 만다. 나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설프게나마 교육학을 공부하고 또 교육현장에 있다 보니 내가 아이들에게 저지른 잘못을 인지하고 죄책감을 느낄 때가 많다. 많은 자녀 양육서 속에서 해답을 찾아 헤매고 전문가의 강의도 수없이 들었지만 막상 내 아이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성격과 기질이 제각각인 아이들이 날마다 쏟아내는 다양하고 어지러운 상황은 교육학 개론의 어느 페이지에서도 정답을 찾을 수 없었다. 기다림의 시간이 가르침의 시간보다 더 귀할것이다. 부모로서 온전히 긴 시간을 기다려 준다면 아이들은 호기심 많고 독립적이며 창의적으로 자란다고 한다. 그 기다림 속에는 사랑과 격려, 믿음과 소망의 씨앗이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문제는 ‘기다리는 시간을 가지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다.무슨 일이든지 눈에 보이는 즉각적인 결과를 얻어야만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착각속에서 우리는 오늘도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하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지금 당장 결과물을 만들어 내라고 끊임없는 푸쉬를 하고 있다. 진정한 교육이란 한 발짝 아이들에게서 물러나서 조용히 기다려 주는 것인데도 말이다. 주변의 공간을 넓혀 주고 마음껏 가지를 뻗게하는 대신 조경수의 손길로 아이들을 자르고 다듬고 있는건 아닌지 문득 나를 돌아본다.
오늘 아침 비교적 일찍 등교하면서 과자를 입에 물고 손에 들고 온 학생들이 있었다. 아마 십중 팔구는 아침 밥을 안 먹은 학생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오늘의 행동은 한 번에 이뤄진 것이 아닐 것임에 틀림이 없다. 뇌는 갑자기 하지 않았던 것을 하기 싫어하는 성질이 있다. 한 마디로 뇌는 늘 해오던 방식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한참 성장하는 시기에충분한 영향을 섭취하여야 할 아이들이 열량이 높은 좋지 않은 과자를 먹는 습관은 장래의 건강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불 꺼진 방에서 학생을 찾아 다닌 선생님이 있다. 시청각장애인을 돌보는 교사인 미트 필이다. 이 학교는 평소에 불을 켤 필요가 없다. 아이들이 앞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학생 한 명이 사라진 걸 안 필은 황급히 기숙사를 뒤지기 시작했다. 몇 시간 동안 찾아도 없어 학교 밖까지 나가봤다. 그러던 중 갑자기 정신이 든 필, 학생 방에 들어가 불을 켰다. 없어졌던 아이는 거기 침대에 누워 편안히 쉬고 있었다. 좀 모자라 보이지만, 필은 멘사 회원이다. 학교엔 늘 불을 꺼놨기 때문에 불 켤 생각을 못 했다. 이 같은 행동에 대하여 데이비드 디살보는 “뇌 때문이다”라고 진단한다. 이처럼 우리를 속이고 바보로 만드는 것이 뇌이다. 일반적으로 뇌는 지식·지혜를 책임지는 기관으로만 생각하지만, 사실은 저 편한 대로 작동하는 기관이 뇌다. 작동이 간편하도록 규칙을 세우고, 노력은 최소한만 들이려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위험을 줄이고 피해를 방지하도록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이 겪은 것처럼 다급한 상황에서 ‘불을 켜야 한다’는 당연한 생각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뇌는 늘 해 오던 방식을 추구할 뿐 아니라 게으르다. 전문적인 연구에 의하면 깨어있는 시간 중 46%는 딴 생각을 하기도 하고 핑계도 잘 댄다. 나쁜 일이 생기면 어디에서라도 원인을 찾으려 애쓴다. 아이들에게 꾸중을 하면 즉각적으로 변명이유를 대는 것도 뇌가 반응하는 어쩔 수 없는 현상중의 하나이다.아침에 잘못한 행동도 교장 선생님에게 걸린 게 재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또한, 사실보다 이야기에 쉽게 끌리기도 한다. ‘BMW를 강렬히 가지고 싶어하면 언젠가 가지게 된다’는 식의 스토리를 뇌는 마음에 들어 한다. 건강식품을 파는 상인들이 노인들을 유혹하는 말은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과학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다살보는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라는 책에서 뇌에 대한 다섯 가지 대표적 오해를 이야기 하고 있다. 발전적이고 치밀하며, 성실하고 주도적이고 스마트하다는 건 뇌에 대한 환상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뇌를 이기는 방법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뇌가 자만하지 않도록 목표를 쪼개서 잡고, 성취할 때마다 즉각적인 피드백을 줘야 한다. 훈계조의 자기계발서 때문에 ‘내 의지가 문제’라며 고민했던 사람이라면 저자의 주장을 위안 삼을 만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뇌에 대한 과학적 이해이지 태도에 대한 조언이 아니다”라는 목소리다. 지금까지 하지 않던 일을 쉽게 잘 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뇌가 그렇게 우리를 운전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너의 행동이 익숙한 행동인가 아니면 낯설은 행동인가를 잘 생각하면서 뇌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판단하는 관점이 있다면 너의 삶은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스승의날, 난 화분을 보며 지난 스승의 날, 뜻밖의 호접난 화분을 받았다. 교육청으로 배달되었는데 리본에 매달린 글자를 보고서 비로소 스승의 날이 가까왔음을 알았다. 새월호 참사 사건으로 도교육청 차원에서 수습 내지는 지원활동을 하느라 정신없이 분주히 보내던 나날이어서 그랬나 보다.난 화분 하나가 추억을 일깨우고 있었다. 화분 리본에는'선생님의 사랑이 날마다 새롭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제자 000 드림'이 써 있었다. 머릿속은 32년 전 수원 00초교로 달려 가고 있었다. 그 당시 총각이라 5,6 학년을 담임하였다. 어린이들과 한마음이 되어 중간놀이 포크댄스, 운동회 때 곤봉체조등 교육활동을 전개하였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망각의 늪으로 사라지지 않았다. 32년전 초교 교사로 근무시절 기억, 지금도 생생이 떠오른다. 그 당시 담임했던 아이들 이름을 들으면 얼굴도 떠오른다. 지금은 40대 후반 어른이 되었겠지만 앳된 모습이 생생이 각인되어 있다. 1982년 가을이었다. 밤 수확철. 아마도 일요일이었을 것이다. 밤나무 과수원에서 밤줍기하라는 초대를 받았다.지금 기억으로는 과수원 위치가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 부근이었다. 그 곳으로 어머니, 누나, 동생 등 가족나들이를 갔었다. 개량종 밤나무수 십 그루를 보았다. 보통 산에 있는 밤나무는 밤송이가 높은 곳에 매달려 있어 따기 힘들다. 그러나 여기서는 나무에 올라갈 필요가 없다. 서서 그냥 따면 된다. 발로 나무를 툭 건드리면 밤이 우수수 떨어진다. 밤줍기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알밤줍기가 얼마나 재미 있는지. 아마도 밤을 몇 자루 주었나 보다. 제자의 초대를 받았지만 그냥 가져갈 수 없다. 당시 어머니가 지폐 몇 장을 건넨다. 고맙고 미안하여 댓가를 지불한 것이다. 아마도 2-3만원 정도로 기억된다."고맙게 밤 가져가는데 학용품 사서 쓰세요." 집에 와서 쩌서 온 식구가 먹었다. 알이 굵어 보기에는 좋았지만 야생종과는 맛이 달랐다. 좀 싱겁다고나 할까. 그런데 보관이 문제였다. 밖에 조금 놓아두니 금방 썩기 시작한다.먹은 것보다 버린 것이 더 많았다. 개량종 밤의 특성을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썩은 밤을 버린 기억보다는 과수원에서 집안식구가 깔깔 대면서 밤줍기 하던 기억이 새롭다. 밤송이 굴러간다고 소리치고,밤송이 가시에 살갗이 찔리고 굵은 밤송이가 자루에 쌓여가는 그 묵직함, 밤나무를 가꾸지는 않았지만 이걸 수확의 기쁨이라는 것일까? 이 제자와의 연결은 SNS가 맺어 주었다. 제자들은 동기들 몇 몇이 밴드를 통해 소식을 주고 받고 있다. 거기에 한 명이 내 근황을 올렸나 보다. 그리하여 교육전문 카페인 희망교육사랑 카페에 제자가 방문하였다. 그리고 '30년전 이야기' 글을 하나 남겼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수원에서 회사 소속 과수원 관리일을 맡았다고한다. 생활 형편이 어려워 부모님 농사일 거드느라 힘든 삶을 살았었고. 5학년 총각선생님의 글쓰기와 포크댄스, 소외되고 외로운 학생에게 따뜻한 눈길을 주었다고, 글쓰기에서 상도 받았다고. 가정방문 이야기도 썼다. 교사의 한 마디 말이아이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세상 보는 눈을 바꾸어 준다. 세상은 살아 볼만한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것을 알려주기도한다.잠재적 교육과정을 통해서 세상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교사의 언행 하나하나가 영향을 미친다. 화분을 보니 다행히그 제자에게긍정적 영향을준 듯 싶다. 교사는 보람을 먹고 산다는데, 그 보람은 제자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을 때 가능하지 않을까?
광양시립중앙도서관은19일 오전 10시부터 3층 시청각실에서 광양시민을 대상으로 자서전 쓰기 강의를 개강하였다. 수강생으로 자서전에 관심을 가진 30여명이 참가하였다. 북셀프 대표 권영민(권영민인문성장연구소 소장)강사는 광양이 낯설지 않으며, 자신은 학창시절 공부를 잘 한 것은 아니었으나 책 읽기를 좋아하였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삶을 위한 독서를 많이 하고 있으며 현재도 매일 한 권에서 20여권까지 읽고 있다. 100세 인생의 시대에 평생 목표로 50권 책 쓰기를 설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왜 자서전을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글을 쓰는 법을 풀어나갔다.농사일이든 어떤 일이든 운전처럼 습관화가 중요하다면서, 자서전 쓰기는 재미의 문제가 아니라 게으름의 문제임을 지적하며부지런한 습관이 필수적임을언급하였다.특전사 출신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의 재활 과정을 기록한동영상 '포기하지 않는 삶'을 예화로 들면서 무슨 일이든 포기하지 말것을 강조하였다. 그런 차원에서 수강생들은 수업끝까지 집중하며 참여하기를 당부하였다. 포기하지 않는 습관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조그만 일이라도 끝까지 노력하는 자세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글을 쓰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연애편지를 쓸 정도라면 가능하며, 기술이란 거창한 것이라기보다 순서를 따라 천천히 배우면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길을 모를 때는 좋은 흔적을 남긴 사람들, 즉, 남의 것을 흉내 내는 것으로 출발하라는 것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첫째,베끼고, 둘째, 자기 경험을 쓰고, 셋째 오늘은 오늘이며. 넷째, 인용 자료를 활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인간의 배움은 의문에서 출발한다. 왜 배우는가? 우리는 인생길에서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질문을 하면서 자서전을 통하여 '성공과 행복'이라는 가치관의 공유가 가능하고, 자신의 재발견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셰리 윌리스, 워너 샤이가 40년 동안에 6,000명을 대상으로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청년은 계산 능력과 지각 속도가 빠르나 중년이 되면서 언어 기억, 공간 정형, 귀납적 추리가 발달하여 지혜와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속도도 중요하지만 판단력이 중요한데 이 판단력은 성경에서 지혜와 동의어라는 것이다. 책 쓰기의 방해물은 누구나 누가 내 인생에 관심을 가질 것인가, 내가 잘 쓸 수 있을까, 시간 낭비는 아닌가, 개인 비밀이 노출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문학적 글쓰기와 기능적 글쓰기는 다르다면서 남에게 기준을 맞춰 쓰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가지고 있는 것, 내가 경험하고 생각한 것을 쓰는 것이다. 그 속에는 나만의 생각과 가치관이 들어 있다. 책 쓰기의 과정은 주제 선정, 검증 작업, 집필과정을 거쳐 책 출간에 이르게 된다. 이 과정을 마칠 쯤에는 나름대로의 자서전을 쓸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것으로 수강생들은 기대하고 있다.
시·동화·희곡·소설·수필 등 57편 수록 디자인·편집까지 모두 교사 손 거쳐 서울에만 등단 교원 100명 넘어… 창작활동의 지평 넓혀줄 것 기대 “최근 학교 현장에서 시낭송회나 시화전 등이 사라지는 현실을 보면 안타까워요. 이번 문예지 발간이 교원들의 작품 활동을 보다 활발하게 해 이런 분위기가 학교로도 이어져 학생들이 창작의 기쁨을 느끼고 배우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원장 강성봉)이지난달 서울시 교원 대상 문예지 ‘서울교원문학’ 창간호를 발간했다. 이번 문예지는 교원 사기 진작의 일환으로 문예 활동에 관심 있는 교원들에게 발표의 장을 마련해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연구원이 발간을 위해 구성한 서울교육문예진흥위원회에서는 박해영 서울 광남고 교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창간호에는 시, 동시, 동화, 희곡, 소설, 수필, 평론 57편이 수록됐으며 모두 주요 일간지나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교원 문인들이 출품한 작품들이 담겼다”며 “제호를 비롯해 표지 디자인, 속표지 도안까지 모두 교원들의 손을 거친 것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서울교육문예진흥위원회 또한 등단한 교원 문인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차례 회의를 거쳐 작품을 선정하고 책을 편집했다. 총 80여 편이 들어왔지만 지면이 부족해 나머지 작품은 다음 호에 싣기로 했을 정도로 문인들의 참여가 뜨거웠다. 이번 창간호에는 88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한 강세환 서울 혜성여고 교사의 시 ‘김종삼 시인학교’, 200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구봉완 서울 강동고 교사의 시 ‘봄날-3’, 201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된 이미경 서울동교초 교사의 희곡 ‘양푼비빔밥’, 8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상재 서울강원초 교감의 동화 ‘미루나무와 말똥가리’ 등 쟁쟁한 등단 교원들의 작품이 실려 화제다. 박 위원장은 “문예지를 준비하면서 등단한 교원이 서울에만 100명이 넘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문제는 이들의 왕성한 활동을 뒷받침할 발표 공간 즉, 문예지가 부족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청 차원에서 교사들의 문예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면서 “서울교원문학이 앞으로 등단 교원들에게 활동의 지평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사들이 작품 활동을 하며 느낀 창작의 고통과 희열은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교사 스스로 이런 성취감을 맛봐야 학생들에게도 창작의 행복을 가르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연 2회 발간할 예정인데 바람이 있다면 서울교원문학을 계간지로 바꾸고 퇴임 교원의 작품도 싣는 초청문인 코너를 신설해 보다 권위 있는 문예지로 발전시키고 싶은 욕심입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서울교원문학이 문학에 관심 있는 교원들의 등단 창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만들겠습니다.”
기초기본교육 보완‧회복 대통령직속 교육자문위 구성 초정권적 국가교육위 설치 국회 교문위서 교육위 분리 한국교총은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담화와 관련해 “세월호 참사의 근본원인은 ‘원칙과 기본’의 실종이라는 점에서 이를 근절할 국가개조는 결국 기초, 기본교육으로 돌아가는 ‘교육개조’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박 대통령이 △해경 해체, 국가안전처 신설 △ 민관 유착 고리단절 △퇴직공무원 취업제한 대상기관 확대 등 국가개조 방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국가적 문제점을 해소하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평가하면서 “보다 근본적인 교육 쇄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20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교총은 “아무리 좋은 법과 제도도 결국 사람이 만들고 운영하는 만큼 세월호 참사에서 보여준 잘못된 인식과 관행을 교육개조를 통해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도모하는 해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육분야의 쇄신과 학교안전망 구축, 침잠된 교직사회에 대한 위로와 비전제시가 없었음은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이어 교총은 국가개조를 견인할 교육 쇄신 4대 방안으로 △기초기본교육 보완‧회복을 교육의 국정기본방향으로 설정 △대통령직속 교육자문위원회 구성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교육위’ 분리‧독립을 요구했다. 기초기본교육의 회복(Back to the basic)은 ‘빨리빨리‧대충대충 문화’ 일소, 학력에서 인성중심으로 교육패러다임 대전환, 기초질서 및 준법의식 함양 등 교육개조가 국가개조의 시작이라는 의미로 제시됐다. 또한 대통령이 강조한 ‘관피아’ 척결은 민-관이 함께 하는 교육거버넌스 구축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점에서 대통령직속 교육자문위원회 구성‧운영을 제안했다. 청와대-교육부로 이어지는 라인만으로는 교육현장의 실태와 요구를 판단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정책 입안‧추진단계부터 교원과 각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반영해야 한다는 요구다. 실제로 전두환 정부 이후 역대 정권은 모두 교육 관련 대통령 자문기구를 운영했다. 아울러 교총은 “5년 단임 정부의 ‘교육 5년 小計’와 교육부 중심의 정책 추진으로는 현안 중심의 땜질식 교육정책, 현장과 괴리된 제도 남발과 찬반 갈등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며 “각계의 교육구성원이 중장기적 국가교육비전을 마련할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19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이 한창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대해서도 “위원회가 4개 분야를 다루면서 교육현안과 법안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는데 한계가 있다”며 “교문위에서 교육위를 분리, 독립시켜야 한다”고 정치권에 주문했다. 교총은 이 같은 쇄신방안을 담은 건의서를 20일 청와대와 각 정당에 전달했다.
‘세월호’가 침몰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사고’라기보다 ‘범죄’라는 정황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세월호’ 이후다. 앞으로 과제는 범인 처벌하는 것으로 마무리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얼마나 안전한 나라를 얼마나 소망하고 있는가를 이번 사고를 통하여 분명하게 알 수가 있다. 또, 무전기를 쥔 채 발견된 사무장의 모습에서 다시 뛸 희망을 보았다. 그러나 아직 우리 생각에 못 미치는 것이 우리의 몸이다. 이제 생각도 몸도 희망을 갖고 새 길을 여는 작업을 시작하여야 할 때이다. 아무리 아파하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억울해해도 하루아침에 원리원칙과 기본과 안전에 충실한 나라로 변신할 수는 없는 일이다. 목청 높여 구호를 외친다고 해서 사회가 막 바로 달라질 수 없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은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따라 판명되는 존재다. 따라서 우수성이란 단일 행동이 아니라 바로 습관이다."라고 하였다.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은 존재로 습관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인간 두뇌는 기능상 새로운 질서와 체계가 인식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하지 않는가. 필자가 아는 한 작가가 필자가 호주 이민 생활 7년 즈음에 경험했던 에피소드를 전해 왔다. 첫째 풍경 : 아들애가 친구와 공놀이를 하다 공이 찻길을 가로질러 굴러갔단다. 그런데 길을 건널 때는 항상 어른과 함께 건너야 한다며 친구가 제 엄마를 찾아 집엘 갔다나? 어떻게 매번 그러냐며 볼멘소리를 하는 우리 애는 아랑곳 않고 친구 녀석은 배운 대로 했나 보다. 길을 함부로 건너서는 안 되지만, 마침 차도 안 오는데 바로 눈앞에 보이는 공을 줍지 못할 게 뭐냐며 우리애가 답답해했다.(나도 답답했다.) 둘째 풍경 : 하굣길, 자동차 뒷좌석에 두 아이를 태워서 가고 있는데 교통 경관이 차를 세웠다. 성큼성큼 다가온 경찰, 차 뒷문을 열더니 아이들의 안전벨트가 너무 느슨하다며 고쳐 매 주고는 재차 당기며 확인까지 했다. 벨트를 안 한 것도 아니고 몸에 꼭 맞추지 않았다고 차를 세운 것도 놀라운 데다, 아이들이 타고 있다는 이유로 그렇게까지 유심히 보고 있었다는 데 혀가 내둘릴 정도였다. 공연히 경찰만 보면 겁이 나서 무조건 미안하다고 했더니 당신 자식들의 안전에 관한 일이니 내게 미안하고 말고 할 게 없다며 유유히 사라졌다. 셋째 풍경 : 극장에 갔는데 바로 우리 앞에서 표가 매진됐다. 매표 직원이 안됐다 싶었는지 좌석 사이에 보조 의자를 놓고 봐도 괜찮다면 입장시켜 주겠다고 했다. 영화 시작 후 10여 분이 지났을까, 극장 관리인이 나타나 환불을 해줄 테니 돌아가 달라며 정중히 사과를 하는 게 아닌가. 혹 극장에 불이 날 경우 통로가 막혀 있으면 대피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를 들면서. 통로가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보조 의자에 앉은 사람은 우리 가족뿐인데도 안전관리에 문제가 될 수 있다니. 하지만 원칙을 지키겠다는 데에야 할 말이 없었다. 그 밖에도 안전벨트를 ‘하면서’ (띠를 완전하게 두른 후 차를 움직여야 원칙) 차를 출발시켰다고 벌금을 물게 하질 않나, 바다에서 암게와 어린 게(자를 들이대며 길이를 잰다)를 잡다 걸려 ‘식겁’한 일 등 안전과 원칙 위반에 얽힌 한국 이민자들의 ‘호주살이’는 천태만상이라 한다. 웬만큼 몸에 익히기 전까진 매운 시집살이 생활과 같았다니 말이다. 이처럼 도무지 예외나 융통성이라곤 없으니 습관화가 안 된 한인들은 이런 ‘맹꽁이’처럼 느껴지는 처사에 처음에는 화가 나고, 좀 지나면 미칠 것 같지만 나중엔 포기하고 순응하는 것 외엔 달리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호주에 계속 살려면 이를 감내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똑같이 4개월 된 원숭이 아기와 인간 아기의 인지를 비교한 실험이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원숭이 아기는 눈을 반짝이며 영리하게 이것저것 아는 체를 하고 외부와 소통을 하는 반면 같은 나이의 사람 아기에게는 이렇다 할 자각도, 어떤 반응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사람 뇌에는 억만 개의 뉴런이 있어서 이것들이 제자리를 잡고 일관성 있는 질서의 형태로 발전하려면 오랜 시간에 걸친 환경적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이 이론대로라면 원칙을 고수하고 안전 의식을 내면화, 체질화시키려면 일정 기간 시간이 꽤나 걸린다는 얘기다. 속된 말로 ‘꼼수’나 ‘잔머리’가 안 통하게 하려면, ‘곧이곧대로’가 몸에 배게 하려면, 수많은 뉴런에 질서를 부여하려면 노래 제목처럼 어려서부터 ‘무조건, 무조건이야’를 주입시켜야 한단 소리다. 생활습관은 환경에 적응해 가는 생활 행동의 반복으로 형성되는 것으로 한 번 습관화 된 생활의 틀은 인격형성의 바탕이 된다. 그래서 우리 국민에게 안전에 대한 감각이 무디다면 반복적이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세월호’ 사건 관련자 수사와 처벌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우리는 다음 세대 구성원의 ‘뉴런’에 새 질서를 잡는 것에 힘을 써야 할 것 같다. 이는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닌데다, 무엇보다 세 살 버릇 여든 가기에 습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수후보 난립한 2010년도 상황 재현 서울·광주 진보후보 간 비방공세 과열 후보 여론조사 ‘모름·무응답’이 절반 넘어 깜깜이·정치선거, 교육 황폐화 우려 높아 교총 “정치 프레임 탈피한 정책선거 돼야” 시도마다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며 이번 6·4선거에서도 교육감 후보난립이 재연됐다. 이로 인해 또 ‘깜깜이 선거’와 정치공학에 의존한 ‘포퓰리즘 공약’ 남발, 정책선거 실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형국이다. 후보난립을 막기 위해 보수진영에서 단일화를 추진해온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이하 추대위)’는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개 시·도 후보를 보수단일교육감 후보로 추대했다. 서울 문용린, 인천 이본수, 세종 최태호, 경남 고영진, 제주 양창식 후보다. 추대위는 교육계 원로인 정원식 전 국무총리를 내세워 ‘단일화 성공’을 주장했지만 17개 시·도 중 5개 시·도 밖에 후보를 내세우지 못해 ‘반쪽 단일화도 이루지 못했다’는 평을 면할 수 없었다. 후보 등록일까지 고심한 추대위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4개 지역 후보들을 추가로 추대했다. 대구 우동기,경기 조전혁, 강원 김선배, 충북 장병학 후보가 추대됐다. 총 9개 시·도 후보를 추대했지만 17개 시·도 중 겨우 절반을 넘긴 셈이다. 그나마 ‘단일후보’를 추대한 시·도에서도 보수진영의 후보가 독자출마를 하는 등 추대에 불복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15일 현재 서울시에서는 고승덕 후보가 ‘정통 보수’를 자처하며 단일화 참여를 거부하고 후보 등록을 했다. 경기도에서는 조전혁 후보의 단일화 참여로 단일화 대열에서이탈한 김광래 후보가 먼저 등록했다.이어 중도를 표방하는 등 각각의 이유로 단일화에 불참한 박용우, 정종희, 최준영, 한만용 후보가 등록을 해 부산과 함께 전국에서 제일 높은 경쟁률인 7 대 1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진보진영에서 단일후보를 내 중도·보수 대 진보 후보 구성은 6 대 1이 돼 2010년 곽노현 전 교육감이 당선됐던 서울 지역 상황을 재연했다. 보수 단일화에 당초 실패한 부산시는 김석준 후보가 진보 단일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박맹언, 신현철, 임혜경, 정승윤, 최부야, 최석태 등 6명의 보수 후보가 출마해 보수 후보 난립의 대표적 사례가 됐다. 세종시에서는 당초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모두 후보 등록을 했다. 결국 진보 대 보수 후보는 1 대 3 구도가 됐다. 제주도에서도 대학총장 출신 양창식 후보 추대에 반발해 중등의 고창근·김희열·윤두호 예비후보가 단일화에 나서 고창근 후보가 출마했고, 초등의 강경찬 후보도 독자 출마해 이석문 후보 한 명이 나선 진보진영과 3 대 1 구도를 이뤘다. 진보진영에서는 단일화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대부분 시·도에서 단일후보를 냈지만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은 시·도에서는 상호비방도 불사하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서울시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교육부총리를 역임한 윤덕홍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하자 민교협, 범민련 등이 참여한 ‘2014 서울좋은교육감 시민추진위원회’의 경선에서 후보로 뽑힌 조희연 후보가 윤 예비후보의 새정치민주연합 당적 보유 문제와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계속되는 공세에 윤 예비후보도 민교협 선후배 관계까지 거론하며 조 후보를 ‘참 나쁜 후보’, ‘정치모리배’로 부르며 반격했다. 당적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윤 예비후보는 당초 16일 오후 5시에 후보등록을 하기로 했다가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광주시에서는 전교조 대 비전교조 구도로 진보진영 후보 간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전교조 출신으로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는 장휘국 교육감의 출마에도 불구하고 김영수, 김왕복, 양형일, 윤봉근 후보가 15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윤봉근 후보는 장 후보가 1심에서 내란음모와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12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선거기획사, 산하 여행사 등과 거래를 한 점을 들어 연계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수 후보는 장 후보의 학생 자살 인식 부족 등을 비판했다. 사실상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결과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 72명의 후보가 등록해 평균 4.2 대 1이다. 전체 지방선거 평균 경쟁률 2.3대 1의 두 배 가까운 경쟁률이다. 후보난립으로 인한 ‘깜깜이 선거’ 우려도 각종 선거 여론조사 결과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중앙일보가 서울시 거주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물은 서울시교육감 여론조사 결과 지지후보 없음·무응답 비율이 52.9%였다. 인천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무응답층이 57.9%에 달했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들도 대동소이하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7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충북교육감 여론조사에서도 모름·무응답이 53.3%였다. 같은 설문에서 도지사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는 21.9%만 모름·무응답으로 응답했다. 교총은 “정치‧시민사회 권력의 선거 개입으로 자신들의 이해득실에 따른 후보 난립과 이전투구가 재연되고 있다”며 “보수, 진보라는 낡은 프레임을 벗어나 학생안전, 교육환경 개선 등 교육 본질적 공약을 통한 정책선거가 자리매김하도록 각 후보는 물론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아 5명,초등 8~10명 이내 국외여행에 관리·행정직 동행 이 곳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시에서도 세월호 침몰 사고는 한동안 뉴스를 장식했다.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도 학생들이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우크라이 유혈사태와 함께 세계 3대 뉴스로 선정할 정도였다. 현지 뉴스에서는 우리나라 수학여행을 지칭할 때 필드트립(field trip)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통상적으로는 한국의 현장체험학습의 개념인데 수학여행처럼 1박 이상 체류를 하는 경우도 동일한 용어를 쓴다. 필드트립은 주로 초등학교에서 이뤄진다. 초등학교라고는 하나 온타리오를 비롯한 캐나다의 많은 주의 학제가 유치원 과정 2년을 포함한 초등학교 10년, 고교 4년으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우리의 초·중학교에 해당하는 셈이다. 필자의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8학년 졸업을 앞두고 매년 6월에 졸업여행을 가게 되는데 이 졸업여행이 우리 수학여행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된다. 고등학교의 경우는 학생들이 학급별로 수업을 듣지 않고 각자 자신의 선택에 따라 수업을 골라 듣고 또 10대 중·후반 학생의 관리 문제도 있어 이런 형태의 졸업여행을 운영하지 않기도 한다. 캐나다에서는 이런 현장체험·수학여행의 교육적이고 안전한 운영을 위해 각 지역교육청별로 관련 규정을 두고 있다. 온타리오 주 요크(York)시교육청의 필드트립 규정의 경우 성인 인솔자 당 참가 학생 수를 ▲유치원 5명 ▲1~3학년 8명 ▲4~6학년 10명 ▲7~9학년 13명 ▲10~12학년 15명 등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교육청에 따라 세부규정은 다를 수 있지만 안전을 고려해 관리감독이 가능한 숫자의 인솔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5일 이상 걸리는 장기간의 필드트립에는 고학년이라도 성인 인솔자 1명 당 참가 학생 수를 1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인구의 90%가 미국 국경에서 100마일 이내에 거주해 미국과 교류가 많은 실정을 감안해 국외로 1일 이상 나갈 경우에는 반드시 학교 관리·행정직이 동행해야 한다는 점도 명시하고 있다. 캐나다의 수학여행은 그 비용도 만만찮다. 일례로 필자의 아이들이 8학년 초등학교 졸업여행을 할 때는 3박4일 버스여행 경비가 80만원에 달했다. 숙박비도 들었지만, 경비의 3분의 1은 보험료였다. 그만큼 여행보험도 수학여행 관리의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학교장이 학생들의 안전문제에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가령, 등하굣길 스쿨버스 타고 내릴 때도 ‘대체 저 사람이 교장일까’ 싶을 정도로 학생안전관리에 열중하고 있다. 오죽하면 30여 명 졸업여행에도 교장이 일일이 직접 따라 다니며 안전관리를 책임질 정도다.
여주 북내초등학교(김경순 교장)는 자연속에서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끼며 소중한 입맛을 찾아가는 식생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영양교사 손숙희 선생님은 작년부터 장독대 시설을 만들고, 그 곳에서 학생. 학부모와 함께 고추장 담그기, 된장 담그기를 직접 선보이고,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있다. 지난 4월 18일에는 된장을 담았던 친구들이 간장과 된장을 가르는 체험. 모든 작업을 학생들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여 콩의 보드라운 촉감과 냄새, 맛 등의 오감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비만, 편식, 저체중 아동을 대상으로 보건선생님과 함께 ‘맛있는 건강’반을 운영하여 영양상담과 식생활 교육. 질병과 음식과의 관계보건교육.운동을 병행하여 운영하고 있다. 손씻기의 중요성을 교육하여 특수형광크림을 바르고 세균이 있는 곳을 비춰보기도 하고, 봄나물을 채취하면서 3천걸음을 걷기도 해본다. 계속해서 고구마캐기 체험, 옹기 만들기 체험 등 여주지역의 특성을 살린 체험들과 제철음식, 전통음식 등의 요리도 만들어보고 더불어 선생님과 함께하는 운동을 통하여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상담과 교육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방학에 이어 체육, 보건, 영양이 힘을 합쳐 비만, 저체중, 편식 아동을 대상으로 한 “힐링 튼튼이 캠프”도 준비중에 있다. 교실에서 실시하는 영양수업이 자칫하면 따분하고, 재미없는 수업이 될 수 있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영양교육자료를 만들어 수업을 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가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학교 내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였다. 매주 수요일은 잔반 없는 날로 스티커제도를 실시하여 우수반을 시상하고 있으며, 남은 밥을 활용한 인절미 만들기. 남은 밥 누룽지로 만들어 제공하기 등의 일들로 아이들이 직접적인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게 하고 있다.
아이의 놀이 왜 필요할까? 여기에 대해 ‘우리 집은 창의력 놀이터’ 책 서두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두뇌는 학습을 싫어하고 놀이를 좋아합니다. 7세 전은 전두엽과 창의성이 최고조로 발달하는 시기. 이때 필요한 것은 국영수가 아니라 놀이입니다. 자존감을 다지고 몰입을 경험하며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놀이, 조금만 다르게 놀면 아이는 영재로 자라납니다. 아이를 영재로 키우기 위해서 놀이를 하라는 말은 영재교육이란 상술 냄새가 나지만 책의 서두는 훌륭하다. 내용도 어떻게 노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것이 담겨있다. 아이의 놀이를 빼앗아 학습을 강요하는 일이 왜 나쁜지는 많은 전문가들의 주장이 있다. 뇌 이론학자들에 의하면 인지발달 단계로 볼 때 아이의 뇌는 우뇌에서 좌뇌로 이행해 간다. 여기서 우뇌의 기능은 창의력, 공간 감각, 대인 관계, 창의력, 통합적 사고 등을 지배한다. 이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예술, 체육 등의 과목과 관련된다. 반대로 좌뇌는 수리, 언어 영역, 분석적 사고를 지배한다. 즉 수학, 국어 등 주지 교과와 관련된 내용이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반드시 좌우 기능이 분리되지만은 않는다. 반대 뇌의 기능을 보완하기도 한다. 인지발달 단계에서 우뇌에서 좌뇌로 이행해가는 것은 초등학교 교과서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저학년에서는 음악, 체육 놀이 위주의 수업을, 학년이 높아지면서 수리, 언어 중심의 수업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 그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학습을 강요하는 것은 발달 단계에도 맞지 않고 학습 장애, 동기 저하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아이에게 놀이를 빼앗는 일은 자신감, 동기 유발, 대인관계 능력, 창의성 등의 발달을 저하할 수 있다. 영재아도 놀이를 통해 배운다. 미국 코네티컷대 조지프 렌줄리 교수는 지능, 과제 집착력, 창의성을 영재 판단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역사적으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사람은 대부분 공부실력보다 어떤 일을 끈기 있게 해결하는 집착과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아이에게 공부보다 놀이를 충분히 하도록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놀이에도 원칙이 있다. 아무리 좋다 해도 부모가 강요하는 것은 공부를 가르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놀이의 원칙은 아이들이 선택하는 일이다. 즉 부모가 시켜서 하는 놀이가 아니라 아이들의 선택이 중요하다. 그래야 재미를 느끼고 놀이를 통해서여러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놀이는 목적이 없다. 재미있게 노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 노는 과정도 아이가 주도해야 한다. 부모가 참여할 수 있지만 가르치려고 들지 말아야 한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상상력과 창의력 등 여러 가지 교육 효과를 습득한다. 초등학교 시절 아이들의 놀이는 스포츠, 예술 활동과 관련된다. 초등학교 시절 우뇌를 자극하는 교육이 필요한 것도 아이들의 놀이의 필요성과 같다.
왼손 엄지손가락에 상처가 생겼습니다. 이 상처가 언제 생겼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결과는 있는데 원인은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에게도 원인을 모르는 상처가 많습니다. 이 상처들은 어린 시절, 기억이 생기기도 전에 내 안에 쌓여 버린 상실감, 좌절감, 열등감, 죄책감 때문입니다. 왼손가락의 상처를 바라보듯 내 안의 상처도 깊이 들여다봅니다. 그러면 알게 됩니다. 그것은 전혀 내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그렇지만 그것도 내 인생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의 향기는 우리의 상처에서 납니다. -정용철- 월간 좋은생각의 발행인 정용철의 칼럼이다. 요즘 정신분석관련 책을 읽으면서 내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분석하는 신기한 과정을 경험했다. 심리학과 인연을 맺은 지 14년만의 일이다. 이론으로만 접해서였을까? 난 정신분석을 한 번도 내 문제와 결부시켜 보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엉망진창 망가진 자존감으로 괴로워하는 내 속의 어린아이를 발견했다. 그 아이는 주눅 들고 위축되어 축 처진 어깨를 하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자신에게 보내고 있었다. 알아도 말을 하지 않고 칭찬을 받아도 그 칭찬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 아이를 보듬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내 안의 상처를 깊이 들여다봤더니 그 상처가 내 책임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품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제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불쑥 불쑥 올라오는 내 무의식속 어두운 그림자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쓸데없는 방어기제로 나를 무장하지도 않을 것이다. 정용철은 분명 정신분석을 공부한 심리학자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분석가보다 더 예리하게 우리마음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짧은 칼럼 속에서 느껴졌다. 이렇듯 삶에 대한 혜안은 굳이 심리학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빛을 발하는것이리라. 상처를 감추고 돌보지 않는다면 곪고 악취가 진동하게 된다. 내 상처로 받아들이고 잘 보듬어 준다면 새살이 돋아난 자리에서는 다시 향기가 날 것이다. 그래서 상처가 있는 사람은 향기로운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교육과 개인(브렌다 코헨 지음·김정래 역|교육문화사)=‘교육과 개인’이 지향하는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교육에 있어 '평등'이 아니라 '자유'에 관한 논의가 요구돼야 하며 교육 문제는 ‘계층’ 문제로 봐야할 것이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개인’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자유 대신에 평등에만 집착하면 그 사회가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전체주의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는 정치적 좌-우 문제가 결코 아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전체주의의 굴레를 뒤집어쓰고 전락하는가 아니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개인의 자율과 창의를 토대로 하여 풍요와 번영을 누리는가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또한 실제로 양적인 면에서 우리 교육학 연구의 상당수가 교육에 대해 '개인' 문제가 아닌 '계층' 문제로 집중하고 있다. 이를테면 교육 요인을 계층 간 비교한 연구가 상당히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계층 차이를 따지면 당연히 집합적인 연구가 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과적으로 환경과 생득적 요인에 따른 결정론적 사고와 평등지상주의 사고를 낳는다. 교육이 자유보다는 평등에, 그리고 계층에 함몰돼 있는 현실은 역자가 이 책을 번역하게 된 강한 동기를 제공해 준다.
시험을 앞둔 어느 날 한 여학생이 찾아와 자신은 시험 기간만 되면 배가 아파서 공부하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심지어는 시험시간 중에도 배가 아파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화장실을 가기위해 나오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 이는 시험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신체화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사실 신체화증상을 나타내는 사람은 자신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무의식으로 얻는 이득이 있기 때문에 이런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즉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자신도 모르게 이런 신체적인 증상을 나타내 심리적 갈등을 회피하는데 이때 무의식이 얻는 이득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자신이 숨기고 싶은 것, 예를 들면 자신이 머리가 나쁘거나 노력하지 않아서 시험을 망쳤다는 것 등을 숨길 수 있고 둘째는 주변사람들로부터 위로와 격려 등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의식에서 의도한 것이 아니므로 본인에게 말하면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나는 이 학생에게 일단 건강한 자아방어기제인 ‘예견’을 사용하도록 해봤다. 예견이란 실제적이든 또는 잠재적으로 미래에 생길 수 있는 일이든 내적인 불편감이나 걱정스런 일들을 미리 생각하고 이를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대책을 예상하면서 그에 합당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나는 학생에게 최악의 경우를 예상해보도록 한 후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은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그 학생은 친구들이 자신을 무시할 것이고 원하는 외고를 못가서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이 무시한다는 것의 의미를 물어봤다. 상담 결과 결국 친구들이 자신을 무시할 것이란 생각은 실체가 없고 학생 스스로 생각해낸 것임을 알게 됐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직업도 반드시 외고를 가야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반고를 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외고를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알고 보니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면서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강한 소망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상담 후 이 학생은 시험을 비록 못 치더라도 친구들이 자신을 무시할 것이란 생각에서 벗어났고 진학문제 또한 반드시 외고를 가야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게 됐다. 자연히 그 뒤에는 시험 때가 돼도 배가 아프지 않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갈등에서 비롯된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를 사용하는데 이를 무분별하고 충동적으로 사용하면 병리적이 된다. 또 다른 경우 밤만 되면 귀신이 나타날 것 같아서 잠을 잘 수 없다고 찾아온 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의 경우에도 역시 ‘예견’을 사용하도록 도왔다. 귀신이 나타날까봐 미리 걱정하고 두려워하지 말고 아예 귀신이 나타났다고 생각하거나 귀신을 스스로 불러보도록 했다. 즉, ‘귀신이 나타나면 너에게 뭐라고 말할 것 같니?’ ‘그럼 넌 뭐라고 말해주고 싶니?’ 하면서 계속 귀신과 대화를 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이제 귀신을 아이가 직접 불러서 이야기 해보도록 했다. 이처럼 한참을 대화하도록 한 다음 마음 상태를 물어봤다. 그랬더니 이제 무섭지 않다고 했다. 이 아이 역시 그 다음부터는 잠을 잘 잤다고 했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현실을 직시하도록 하면서 ‘귀신이 어디 있다고 그러냐’며 오히려 혼을 내곤 한다. 진정한 상담이란 나의 생각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을 따라가 주는 것이다.
문제해결력·의사소통능력 등 핵심 역량 함양할 수 있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개발해야 실습 위주 교사 전문성 연수, 교·사대 교육과정도 변화 필요 최근 교육부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개발 위원회를 구성해 교원 양성, 대학입시제도, 시설 등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은 2015년 9월 개정 교육과정 고시를 완료한 후 교원 연수, 교과서 개발 등을 통해 2017학년부터 초·중·고에 연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필자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신규교사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통합하는 경험을 통해 어려워하는 문제점 등을 밝혀내 그 대안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대안은 향후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개발하는데 큰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신규교사 외에도 중견교사, 경력교사 등 교사경력별로 비교하거나 수업선도교사, 수업연구교사 등 교육과정 설계를 잘 하는 교사와 초보교사를 비교해 교사 배경변인별 교육과정 통합 경험을 비교함으로써 향후 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 개발 및 연수 방향을 설정할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압축, 수정, 추가, 삭제 등 다양한 교육과정 통합 및 재구성 방법을 통해 실제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나 문제점 등을 도출함으로써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역량 기반 교육과정과 일맥상통한다. 국제화·세계화 시대에 경쟁력 있는 우수 학생들을 길러내는 데에는 한 교과에서만 특정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한계가 있으므로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설계 및 운영이라는 대안을 통해 다양한 역량을 길러 줄 수 있다. 원래 STEAM 융합교육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발달시키고 이과 학생의 과학 및 탐구능력을 기르기 위해 시작됐으나 현재는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등 다양한 형태의 융합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는 STEAM 교과 이외에 다른 교과에서도 융합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은 역량 기반 교육과정 및 STEAM 융합교육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통합교육과정은 주제 중심 통합교육과정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나열식 활동 위주로 끝나버려 실제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길러야 할 핵심 역량(문제해결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단·중·장기 목표로 구분해 설정한 후 목표가 달성되면 핵심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 필자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개발 방법으로 내러티브 중심의 Fogarty 통합교육과정 설계 방법을 제안한다. 내러티브는 이야기 형태로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으므로 인문적·사회적·과학적 소양을 통합적으로 함양하는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Fogarty 통합교육과정은 선형, 계열형, 공유형, 통합형 등 다양한 형태로 교사들이 쉽게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은 목표, 내용, 방법, 평가 등을 일관성 있게 잘 연계해 개발해야 한다. 핵심 역량 중심의 목표가 설정되면 그에 따른 교육내용을 선정하고 조직해 다양한 형태의 수업 전략을 적용함으로써 학생들의 역량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은 핵심 역량 함양 여부를 판단하는 다양한 평가 방법 개발도 필요하다. 이론적으로는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개발했다고 하지만 만약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개발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이는 대학입시제도와 반드시 연계돼 핵심 역량을 평가하는 평가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 끝으로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기에 앞서 선행돼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핵심 역량 위주에서 벗어나 핵심 역량에 따라오는 보조 역량도 함양할 수 있는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 즉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해 모든 총력을 기울이기 보다는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한 비판적 사고력이나 의사소통능력 등도 같이 기를 수 있도록 개발돼야 한다. 둘째, 교육과정 재구성·통합교육과정 설계 및 운영 등 교사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는 교사 연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교사 연수는 기존의 반복적인 이론 중심의 연수가 아니라 실제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여러 교과 전공 교사가 팀을 구성해 실습 위주로 진행되는 연수가 필요하다. 셋째, 현재 예비교사를 양성하고 있는 교대·사대 교육과정도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핵심 역량 기반 교육과정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심지어는 기존 교과 중심의 교·사대 학과 편성을 핵심 역량 중심으로 융합적인 학과 편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영국의 시인 엘리어트(T.S. Eliot)는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 했다. 그래서일까. 4월 16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안산 단원고 학생과 일반인들이 승선한 세월호의 침몰 사고에 국민들은 몸서리를 앓고 있다. 국민들의 위로에도 희생자 가족들의 애끓는 참척(慘慽)의 슬픔은 달랠 길이 없을 것 같다. 이번 충격적인 인명사고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정부 각 기관에서는 물론 가정과 학교에서도 앞으로는 미미한 안전사고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안전사고 위험, 어디에나 존재 그러면 과연 학교는 안전할까? 우리 세상 안팎 생활공간은 온통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화약고라고 생각하는 경각심이 필요하다. 안전사고의 정의는 ‘공장·광산·공사장 등에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일어나는 사고’다. 즉 위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도록 물리적 환경을 고안함에도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는 사고라 할 수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노후된 교실 등 시설물의 재난 위험이 있는 학교가 약 133개교라 한다. 안전교육은 유치원 교육과정부터 편성돼 있으며 학교보건법에도 ‘학교장은 모든 교육활동 중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학생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학교의 시설 장비의 점검 및 개선, 교직원과 학생에 대한 안전교육, 그밖에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한다’고 의무 규정을 두고 있다. 등하굣길 교통사고, 급식사고, 학생들 간 다툼 등 학교에서 교육활동 중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위험성은 무수히 많다. 그 중 학교장이 유념할 것은 노후된 학교시설을 점검 보수하고 증개축시 공사감독을 철저히 하며 교직원과 학생에 대한 안전교육을 업무의 제일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를 보면 문제의 원인은 수학여행을 간 것이 아니라 낡은 배와 승무원 및 해경의 무책임과 근무태만임을 알 수 있다. 사고는 이렇듯 허술한 시설을 점검 정비하지 않는데서 비롯된다. 이런 참사를 계기로 학교에서 안전교육을 정규 교과로 채택하고 안전담당관을 학교에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또 교직원은 남의 자녀를 책임진 공동책임자라는 의식이 절실하다. 학생들의 안전사고는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인명 사고는 교직을 거는 일이다. 그래서 안전제일은 학교에서 중대한 교육과제다. 학부모는 등교-학교생활-하교-귀가에 이르기까지 자녀의 안전을 기대하며 맡긴 것이다. 내가 맡은 학생들에 대해 내가 책임자라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 사고의 뒷면에는 대개 금품과 비리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시설물 공사 등에서도 꼼꼼하고 계획적인 예산 투자와 함께 공사감독의 책임을 다하고 학교와 거래하는 업자의 유혹에 넘어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학교시설 점검·보수 철저히 해야 영국의 철학자 홉스(Thomas Hobbes)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절대 권력을 행사해도 된다는 안전국가론을 내세웠다. 대통령도 지휘감독 국정 총책임자로 만백성을 섬기는 위치에서 ‘사고로부터 수습에 이르기까지 무한책임을 느낀다’는 심정으로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안전에 관한 과감한 인적 쇄신을 비롯해 가정, 학교, 각종 시설물, 교통기관 등 안전시스템이 대대적으로 정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활동에서 학교장은 추호의 안전사고가 없도록 관리·감독해야 한다. 우리 교육자들은 학생들의 앞날과 생명을 지켜주는 책임자라는 의식으로 봉직해야 한다. 그것이 교육자의 자질이기도 하다. 학교와 가정에서 철저한 안전교육이 있어도 안전규칙을 서로 지키지 않는다면 사고는 막을 길이 없다. 안전은 혼자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살피고 보수하고 교육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