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47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올여름 긴 장마 끝의 폭염과 예기치 않은 호우 그리고 태풍의 북상 등 온갖 기상 이변이 한반도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인간의 이기심이 낳은 환경 파괴에 대한 자연의 역습이 아닌가 한다. 난 지금 제주도에서 잠시 휴가를 맞고 있다. 하지만 장흥에서의 배편을 위해 내려오는 도중, 부여 부근에서 엄청난 국지성 호우에 휘말려 휴가 자체를 포기할 뻔했다. 방학의 끝자락에서 난 이곳 제주도에서 주로 산책과 독서에 주력하고 있다. 요즘 나나미의 신간, 하루키의 소설, 공지영의 산문집 그리고 논어와 성경을 읽고 있다. 독서와 사색, 그리고 명상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된다. 무릇 삶에서 타인과 더불어 나누는 소통의 즐거움은 핵심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사색의 진중함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방학 내내 탈진할 정도로 학생들의 논술 지도에 주력했다. 갈수록 학생들의 문장력이 급격하게 하락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독서량 부족이 절대적인 원인이다. 독서의 힘이 사색과 사고의 틀을 형성해 주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학생들은 집단 난독증(難讀症, DYREXIA)에 빠져 있다. 주지하다시피 학생들의 사고력 저하와 문장력 약화는 뉴미디어의 등장과 첨단 디지털 개인기기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미디어 매체를 통해 제시되는 영상과 문자는 상상력의 개입을 철저히 차단한다. 그래서 평소 주변의 학생들에게 운동과 독서량을 강조한다. 젊을 때의 운동은 평생 건강을 유도하는 길이니, 그 중요성은 두말이 필요 없다. 문제는 젊은 시절 독서량의 확보에의 습관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전자 기기들은 이용할 줄은 알아도 몰입하지는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이용할 줄은 알아도 멀리해야 하는 새로운 경이원지(敬而遠之)이다. 특히 페이스 북, 트위터 등 SNS 서비스를 멀리하고, 시간 나는 대로 독서량을 절대적으로 늘릴 것을 강조해 둔다. 미래 사회는 창의력의 시대이고, 이 점에서 인문학적 상상력을 지닌 이가 궁극적으로 이 사회의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근자 교단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한 업무의 편리성보다는 부담만 더 늘어나 있는 형국이다. 현재 모든 교육적 프로세스는 컴퓨터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전자문서시스템, 행정정보시스템, 업무관리시스템, 에듀파인, 창의적 재량활동시스템, 나이스-급기야 지난 2010년대를 기점으로, 오늘의 교육 현장은 가르치고 배우는 소통의 광장이 아닌, 행정 처리의 아수라장으로 변화되고 말았다. 얼마 전 보도로 인해, 난 망치로 뒷골을 맞은 것처럼 정신을 추스르지 못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내년부터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전자교과서를 상용화한단다. 나는 이에 대해 참으로 격하게 반대한다. 반드시 교육적 낭패가 되어 그 후유증 부메랑이 되어 교단 전체를 강타할 것이라 크게 믿기 때문이다. 달포 전, 난 8차 고등학교 문학교과서 필자로 참여해 검정을 통과한 바 있다. 교과서를 만들면서 항시 간직하는 신조는 ‘교과서는 교과서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교과서다움’이란 교과서로서의 전범성과 공익성 그리고 정형성을 가리킨다. 특히 그 정형성은 신매체와 같은 급격한 변화를 통해 파괴되어서는 아니 된다. 전자 교과서는 사용의 편의성과 정보 검색의 유익성이 있다. 다만 그 편의성과 유익성은 사용자의 온전한 의식이 담보될 때만이 의미가 있다. 한데, 요즘 학생들은 온갖 디지털 기기의 노예가 되어 ‘정신줄’을 놓고 있다. 거의 매체 중독, 디지털 중독의 어딕트(addict) 상태이다. 이들에게 전자교과서를 던져 놓는 것은 알코올 중독자에게 와인 감상법을 강의해 주는 것과 같다. 이 점에서 핀란드, 싱가포르 등 교육 선진국들이 전자 교과서 시행을 보류했다는 사실을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자는 제자 자장과 자하의 성품을 비교하며,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교육계의 디지털 신봉이 과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은 백년을 내다보아야 한다. 사람을 기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데 우리의 교육은 십년은커녕, 내일도 알 수 없는 시계제로의 상태이다.
정부는 유아단계에서 양질의 교육·보육 제공을 위해 2012년부터 모든 만 5세를 대상으로 학비지원을 하고, 현재 이원화되어 있는 유치원교육과정과 표준보육과정을 통합한 ‘만 5세 공통과정’을 도입,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만 5세 공통과정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어느 곳을 이용하든지 초등학교 취학 전 1년 동안은 하루 3~5시간의 질 높은 공통과정을 적용함으로써 모든 유아에게 보편적인 교육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공통적으로 적용할 만 5세 공통과정은 지난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명칭 공모를 통해 ‘만 5세 누리과정’으로 결정됐다. 또한 만 5세 누리과정 제정을 위한 TF가 구성돼 지난 5월 11일부터 8월 1일까지 만 5세에게 적합한 교육내용 선정 및 구성 작업을 진행했으며, 12일에는 만 5세 누리과정제정안에 대한 공청회가 실시됐다. 만 5세 누리과정은 2011년 8월 말에 고시될 예정에 있으므로 만 5세 누리과정제정 TF는 약 3개월 동안에 만 5세 유아에게 적합한 교육내용을 구성해야 했다. 공청회 자리에서도 언급되었지만 TF는 만 5세 유아에게 적합한 교육내용을 새로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유치원교육과정과 표준교육과정에서 만 5세 유아에게 적합한 내용을 선정하고 조직하는 일을 했다. 그 결과, 제시된 만 5세 누리과정제정안은 기존의 유치원교육과정과 동일하게 5개 영역으로 편성되어 있으나 각 영역의 명칭이 신체운동,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로 변경됐다. 5개 영역 내에서는 20개 내용범주, 63개 내용, 147개 세부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8월 12일에 개최됐던 만 5세 누리과정제정안의 공청회에서는 학계, 현장, 학부모, 정책입안자 등 관련된 많은 이들이 참석해 누리과정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많은 의견들을 제안했다. 보육계 토론자들은 공통되게 기존의 표준보육과정에 있는 기본생활영역이 제외되고 5개 영역으로 편성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본생활영역은 표준보육과정에서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왜냐하면 어린이집은 0세 영아부터 담당하고, 유치원과 달리 종일 보육이 이뤄지기 때문에 영유아의 기본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보다 강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주장과 관련해 우선적으로 숙고해야 할 점은 만 5세 누리과정의 정체성이다. 정부가 이미 발표했듯이 만 5세 누리과정은 만 5세 유아만을 대상으로 하며, 종일 프로그램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루 3~5시간의 기본적인 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이다. 만 5세 대상의 기본교육과정이므로 정부는 사실상 의무교육이 10년으로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것이다. 만 5세 누리과정의 정체성이 교육과정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한다면 종일보육에서 중요한 기본생활영역을 하루 3~5시간의 기본교육과정에 굳이 분리해서 넣어야 할 이유가 없다. 뿐만 아니라 만 5세 누리과정 시안에서는 내용영역 분류의 기준으로 발달영역과 교과영역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준거에 따르면 기본생활이란 영역을 따로 구분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적합하지 않다. 아울러 만 5세 유아의 기본생활습관과 바른 인성교육을 강화한다는 만 5세 누리과정의 개발방향을 고려할 때, 기본생활이란 독립된 영역을 구성하는 것보다는 이를 위한 교육내용을 5개 내용영역 전반에 거쳐 포함하는 것이 이를 보다 강조하는 방법이 되며 교육활동으로 구현하는데 용이할 수 있다. 이는 지금까지 유치원교육과정에서 5개 생활영역 전반에 거쳐 기본생활습관 및 창의·인성교육을 실시해 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만 5세 누리과정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정부가 ‘만 5세 공통교육과정’이라는 용어 대신에 ‘공통과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야기됐다고 할 수 있다. 공통과정이란 용어 때문에 만 5세 누리과정제정 TF에서 보육계 위원들이 절대로 수용하지 않았던 것이 바로 교육이란 정체성이었다. 그러나 지난 공청회에서 보육계의 토론자들 모두가 만 5세 누리과정은 만 5세를 대상으로 3~5시간의 기본교육을 위한 내용이란 점에 동의했다. 이는 만 5세 누리과정의 정체성 확보에 중요한 교두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공통교육과정이라는 만 5세 누리과정의 정체성에 기초를 두고 공청회에서 제기되었던 의견들을 수렴해 논리적이며 합리적인 교육과정으로 다듬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해당 영역의 내용을 잘 반영하는 영역명칭으로 수정하는 작업, 만 5세 유아에게 꼭 필요한 최소 내용으로 축소하는 작업, 그리고 내용범주와 내용, 세부내용 간의 위계와 논리성에 맞게 수정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만 5세 누리과정을 고시하는 8월 말까지 남은 기간은 매우 짧다. 그러나 지난 공청회의 열기를 기억한다면 공통교육과정의 원래 취지를 되새기면서 보다 나은 만 5세 누리과정으로 탄생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수업은 잘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어떻게 고쳐나가고, 도움을 요청해야 할 지 막막하고 잘 모르겠습니다.”(멘티 교사) “멘티 선생님들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무엇이든 물어봐 줬으면 좋겠습니다. 모르는 게 있다면 공부를 해서라도 가르쳐 드리고 싶어요.”(멘토 수석교사) 멘토 교사(수석교사)와 멘티 교사가 설레임을 가지고 처음 만난 자리. 교사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토요일,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도 교직 경력, 사는 지역, 고민도 제각각인 100여 명의 멘토-멘티 교사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 것은 "수업을 'UP' 시켜 보자"는 진심이 담긴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교총, 한국교육학술원(KERIS)이 공동으로 교사들의 자발적인 수업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수업 UP 프로젝트’가 13일 대전 교통문화센터에서 ‘수업컨설팅을 위한 멘토-멘티 세미나’를 시작으로 11월까지 대장정의 막을 열었다. 수업 UP 프로젝트는 수석교사로 이루어진 멘토 교사 20명과 멘티 교사 100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학교급, 과목을 고려한 멘토 1명과 5명의 멘티가 연결돼 수업 전반에 대한 고민을 터놓고 상의하고, 수업동영상을 통해 온라인 컨설팅을 받는다.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컨설팅과는 달리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 참여하고 싶은 교사 누구나 컨설팅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또 수업 개선을 위한 자발적인 참여인 만큼 현장 장학이나 수업 공개 등과 같이 기획된 수업이 아닌 본래의 수업 그대로를 컨설팅 받을 수 있어 직접적으로 수업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산점도, 특별한 혜택도 없지만 모집인원의 두 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리는 등 현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신청 동기와 이유도 가지각색, 초임교사부터 30년 경력의 부장교사까지 경력도 다양했지만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마음은 모두 같았다. 강연정 경기 수원 한일초 교사는 “교직경력 10년이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아직도 느낀다”면서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 수업 준비를 하는 등 열정을 다하고 있지만 이제는 ‘열심히 하는 교사’보다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어 신청하게 됐다”고 했다. 김효숙 충남 청양 청남초 교사는 “지역이 시골이어서 도움을 받을 영어 교육 전문가를 만날 기회가 드물었다”며 “학교 안에서의 불편한 상하 관계가 아닌 오픈된 관계 속에서 수평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이번 프로젝트가 수업 발전 기회가 될 것 같아 도전했다”고 말했다. 권영석 경기 안산본원초 수석교사(초등 영어 멘토)는 “컨설팅을 하다 보면 일회성이 많아 더 돕고 싶어도 도울 수가 없어 항상 아쉬웠다”면서 “수업 UP 프로젝트는 4개월 동안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무엇보다 계획적인 컨설팅이 가능해 멘티 선생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강병구 교총 교권연수본부장은 “멘티 교사 신청을 받아보니 감동적일 정도로 수업을 개선하고 싶어 하는 교사들이 너무 많았다”며 “멘토, 멘티 교사 모두 수업 UP 프로젝트로 수업개선에 도움이 될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태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학교교육정보화본부 책임연구원은 “수업 UP 프로젝트는 톱다운 방식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라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교총과 KERIS는 지원만 한다는 것이 중요하고 의미 있다”면서 “결과가 아닌 과정 중심으로, 참여한 선생님들이 ‘내 수업이 바뀌었다’는 보람을 느끼는 것이 이 프로젝트가 바라는 가장 큰 성과”라고 했다.
기업-학교-학부모-대학생 연결시켜 저소득·취약계층 학생 '정신적 멘토' 지속적인 학습지도, 유형별직업 안내도 한국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이사장 안양옥)가 저소득 취학계층 초등 6학년 학생들의 꿈, 희망 찾기를 돕고 지원하는 ‘미래학교 진로체험캠프’가 10일 한국교총 컨벤션홀에서 개교식을 갖고 천안 상록유스호스텔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미래학교는 한국교총 한국교육정책 연구소가 운영하고, 삼성 기업이 예산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프로그램으로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학업의지가 높고 잠재력을 가진 초등 6학년생의 학습과 진로를 지속적으로 지원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연구소는 지난 4월 서울지역 10개교, 세종시 3개교를 미래학교로 선정하고 150여 명의 초등 6학년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학교는 학생을 선발하고 장소 등을 지원하며, 학부모 진로학습코치와 서울대, 카이스트의 대학생 멘토의 자원봉사로 지속적인 지도가 이어진다. 개교식에서는 개그맨 남희석 씨와 서울대, 카이스트 재학생이 강연을 통해 역경 극복하고 꿈을 이뤄 나간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남희석 씨는 “충남 보령 시골에서 개그맨의 꿈을 위해 서울로 올라와 지금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며 “꿈을 가지고 계속 그 꿈을 쫓다 보면 언젠가는 해답이 나온다”고 했다. 그는 꿈을 이룰비결로 시간관리,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 돈과 세상에 대한 공부를 꼽았다. 조남훈 학생(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은 3살 때부터 오로지 비행기에 미쳐서 파일럿이 되고 싶었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온 시력저하 때문에 꿈을 이룰 수 없게 된 사연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민간 항공기를 만드는 항공우주엔지니어가 되겠다는 더 큰 꿈을 향해 가고 있는 자신의 사례를 발표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캠프에서 학생들은 대학생 형, 언니 멘토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선생님 가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아직 꿈이 없는데 어떻게 찾을 수 있어요?”, “선생님처럼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등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동생 같은 6학년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살린 대학생 멘토들의 현실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이상희 학생은(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선생님도 아직 꿈을 못 찾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직 꿈을 찾지 못했다면 선생님처럼 일단 주어진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준비하고 있는 것도 나중에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캠프 2일 차에는 자기 이해-흥미·가치관·적성·강점 탐색-유형별 직업정보 탐색-진로의사결정 과정으로 구성된 ‘나의 미래와 진로 알아보기’ 시간이 진행됐다. 이 과정이 끝나자 학생들의 꿈은 보다 명확해졌다. 학생들의 꿈도 생물학자, 웹마스터, 장기이식코디네이터, 플로리스트, 심리학자 등 구체적이고 다양했다. 충남 대동초 장혜민(12·6학년) 양은 “이번 캠프에서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 계획, 그리고 직업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면서 “검사의 꿈을 향해 앞으로 달려나가겠다”고 했다. 미래학교를 기획한 한국교육정책연구소 김경회 소장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많지만 그 학생들이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 형, 언니 역할을 해줄 인생의 멘토라고 생각했다”면서 “학부모 진로학습코치가 엄마 역할을 하며 학습을 돕고 선망의 대상인 대학생 멘토들을 통해 꿈을 실현하는 방법을 알게 돼 현실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미래학교는 교총이 우리 미래를 이끌 학생들을 위해 시작한 첫 사회 공익사업”이라며 “앞으로 교권뿐 아니라 학생, 학부모를 위한 의미 있는 사업들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의 날씨 전망에 의하면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덥다. 폭염과 열대야로 몸이 끈적끈적해 잠 못 이루는 밤도 많단다. 그렇다고 걱정할 것 없다. 숲을 찾아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체내에 흡수하면서 여름 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면 된다. 피톤치드가 노폐물 배출과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음이온이 피를 맑게 하고 신경조직을 이완시켜 긴장을 풀어준다. 우리나라의 바다는 나름대로 특색이 있다. 그중 동해는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한 에메랄드빛이 여름철에 더 진하다. 수목원도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으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여름철, 수목원의 전망대에서 동해를 바라보며 더위를 식히는 것은 어떨까. 포항에 있는 경상북도수목원으로 떠나보자. 새로운 길을 달리는 것도 행복이다. 수목원을 오가며 바다풍경이 아름다운 동해의 해안도로와 녹색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굽이 길에서 드라이브도 즐긴다. 하늘과 산이 맞닿는 수목원은 샘재 정상에 있어 어느 방향에서 오든 산길을 10여㎞ 달려야 한다. 청하의 서정삼거리에서 68번 지방도를 따라 구불구불 산길을 한참 달리면 고지대라 귀가 멍멍하고 건너편 산봉우리가 발아래로 펼쳐진다. 첩첩산중 산골짜기에 수목원이 있기나 할까 의문이 들 때 고갯마루에서 수목원을 만난다. 경상북도수목원은 2005년까지 내연산수목원이었다. 포항시에서 가장 오지인 고지대(해발 650m)에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분지 형태를 이룬 국내 유일의 고산수목원이다. 넓이도 국내 최대 규모인 974만평으로 임야가 74%, 포지가 26%이다. 기온도 산 아래보다 3~5도 낮아 계절을 더디게 맞이한다. 이곳에 향토고유수종과 국가식물유전자원의 보전 및 연구·정서함양을 위한 자연친화적 생태교육체험장으로 조성되었고, 관찰이 용이하도록 전문수목원·일반수목원·특수정원을 24개의 소원으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 정문에 들어서 처음 만나는 건물이 방문자안내소이다. 이곳의 전시실과 상영관에서 수목원의 역할과 향토식물자원을 알아본다. 비치된 팸플릿을 보고 능력에 맞는 체험코스를 결정한 후 전망대로 향한다. 전망대 가는 길은 천천히 돌아서 가는 오솔길과 나무계단이 직선으로 연결된 지름길 중 한 곳을 선택하면 된다. 2층의 팔각정 전망대에 오르면 바닷가 방향의 월포해수욕장·호미곶·포항제철, 수목원 뒤편의 향로봉·우적봉·삿갓봉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망원경이 있다. 몇 발자국만 내딛으면 바닷가에 닿을 것 같은 전망대로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이곳저곳 수목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다 나들이 나온 가족이 잘 익은 수박을 건네줘 더위를 식혔다. 때로는 작은 것에 감동하는 게 삶이다. 그것이 새로운 인연을 맺어주기도 한다. 한웅빈(포항제철서초 3학년)네 삼남매가 사이좋게 망원경으로 주변 풍경을 관찰하는 모습이 귀여워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산책코스인 오솔길로 내려오면 우산고로쇠·너도밤나무 등 울릉도에 자생하는 식물을 전시한 울릉도식물원이다. 이곳의 물가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와 궁합이 맞는다는 마가목과 흰색 꽃을 잔뜩 매단 때죽나무, 가까운 길가에서 꽃을 피운 튜울립나무를 만났다. 맞은편이 옛날 조상들이 즐기던 나물과 약제로 쓰던 식물을 전시한 식약용식물원이다. 습지와 물속에 사는 식물을 전시한 수생식물원 야계연못에 수양단풍, 수양벚나무가 있다. 관리소에는 작은 전시실이 있다. 뒤편의 침엽수원은 은행나무처럼 잎이 넓거나 이팝나무처럼 낙엽이 지는 침엽수, 고산식물원은 높은 산지에서 볼 수 있거나 북부지역에만 서식하는 수종을 알려준다. 무궁화원을 지나면 깊지 않은 습지에 형형색색의 꽃창포가 피어있는 창포원이다. 땅에 밀착하여 토양유실을 방지하는 식물이 식재된 지피수원, 공기 정화와 그늘로 도움을 주는 도시 가로수가 줄지어선 가로수원, 울타리가 되는 나무가 자라고 있는 생울타리원, 경북 최대의 산철쭉 자생지인 철쭉원, 아열대 수종과 식충식물을 전시한 온실을 차례대로 돌아본다. 수목원 곳곳에서 장승을 만난다. 온실 앞에도 장승들이 많다. 회양목과 모래를 사각형의 공간에 자수를 놓듯 배치한 자수화단에 모란과 작약이 화사하게 꽃을 피웠다. 수목원의 푸르른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중앙의 연못이 연못원이다. 300여 평의 연못원은 정자와 벤치가 있는 공간으로 수목원의 심장역할을 한다. 물가라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그늘이 많아 쉼터로 좋다. 연못 주변 나무 밑 벤치에 앉아 물위에 떠있는 연꽃, 수련, 부들을 바라보거나 아이들이 물고기를 따라 우르르 몰려다니는 풍경도 정겹다. 여러해살이 풀 중에서 땅 속 뿌리로 겨울을 나고 이듬해 다시 잎을 틔우는 숙근야생초원, 하늘과 땅의 소통을 이루던 솟대, 10여m 크기의 수목원대장군과 수목원여장군을 구경하고 낙우송길과 식사광장을 지나 매점 뒤편 야생초원으로 가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초들이 계절에 따라 아름답게 꽃을 피운다. 숲해설사 정홍표님이 수목원을 돌아보는 내내 동행하며 도움을 줬다. 그의 말대로 나무나 꽃 이름에 목맬 필요가 없다. 보고 느낀 대로 자연 그 자체를 즐기는데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경북수목원은 가족, 친구, 연인과 서너 시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보기에 좋은 자연학습장이다. 10명 이상 방문시 미리 예약하면 숲해설사가 동행한다. 근처에 식당이 없어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도로안내(내비게이션에서 '경상북도수목원'으로 검색) ①경부고속도로 도동JC → 대구포항간고속도로 서포항IC → IC 앞 사거리 좌회전 → 신광 → 서정삼거리 좌회전 → 수목원 ②대구 → 영천 → 안강 → 신광 → 서정삼거리 좌회전 → 수목원 ③안동 → 청송 → 부남 → 68번 지방도 → 수목원 ④경주 → 안강 → 신광 → 서정삼거리 좌회전 → 수목원 *Tip자료 ①전화 : 수목원 054)262-6110, 예약문의 054)260-6130 ②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1-1 ③사이트 : 경상북도수목원(http://www.gbarboretum.org) ④숲해설, 일반단체 예약 : 홈페이지에서 최소 3일 전까지 ⑤수목원 입장 및 주차 : 무료 ⑥주변 볼거리 : 기청산식물원, 청송자연휴양림, 내연산군립공원, 장사해수욕장, 강구항, 주왕산, 호미곶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오세아니아 여행 마지막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갔다. 하루 전에 묵었던 와이푸나호텔이라 한 번 더 주택가를 돌며 바닷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침 운동을 하거나 하루를 시작하는 하는 모습, 녹색 정원이나 큰 나무가 서있는 주택 등 보면 볼수록 복지제도와 기부문화가 정착된 나라다. 가운데가 뚫린 전봇대가 맑은 하늘과 어우러지며 주택가에 길게 늘어선 모습도 인상적이다. 바닷가로 나가면 오클랜드가 왜 요트의 도시인지 알게 된다. 모터보트가 실린 자동차가 주차된 주택들이 많다. 요트들은 물가에 세워진 채 이른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저 많은 요트들이 물위에 떠있으면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울까를 상상하며 호텔로 갔다. 아침을 먹고 오클랜드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뉴질랜드의 풍경들은 수수해서 정감이 간다. 흙을 파내고 있는 공사 현장도 보인다. 어느 세상이든 속 내용을 알고 보면 사는 모습이 비슷하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던 풍경이 이제 평범해 보인다. 가이드는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알리면서 깨우쳐주려고 노력했다. 겨울철은 해가 일찍 넘어가지만 여름철에는 일몰 시간이 9시 이후라 퇴근 후 골프장에 간다. 가정위주의 생활이라 늦은 시간에는 돈 가지고도 먹을거리 사먹기가 쉽지 않다. 뉴질랜드의 방문목적을 관광이라 하지 말고 6.25 참전국인 우방국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왔다고 하면 이곳에 사는 교민들의 위상까지 높아진다. 왜 외국에까지 여행나온 아이들이 장난치고 소리 지르며 난장판을 만들어 눈총을 받느냐. 여행 온 사람들이 질서만 잘 지켜도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자동차 값이 저절로 올라간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며 뉴질랜드에서 봤던 것들을 떠올렸다. 이곳에서도 전자제품이나 자동차는 물론 타이어까지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자동차를 구경하다 바퀴 두 개가 모두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인 것을 발견했다. 일본차가 많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판매점이 중심가에 있다. 지구상에 단 하나 남았다는 녹색의 땅 뉴질랜드는 평화의 나라다.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떼와 사슴들이 평화로워 보인다. 이 꿈의 나라에 6000만 마리의 양과 7백만 마리의 사슴이 자라고 있다. 그래서 양고기와 사슴고기로 만든 음식이 많다. 사슴뿔 녹용이 귀한 약재인 우리와 달리 고기만 식용으로 사용한다. 무엇보다 국민의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곳에 우리나라 관광객이 늘어나며 사슴과 관련된 약품이 많아졌다. 도심에서 21㎞ 떨어진 오클랜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클랜드국제공항주식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오클랜드국제공항의 약어는 AKL이다. 세계 최초로 비행장 운영에 대한 국제표준화기구(ISO) 9001 인증을 받고 '에어 엑스포(Air Expo)'를 개최한 비행장에 걸맞게 외관이 아름답다. 이륙시간을 기다리는데 외국인이 안은 아이가 '엄마'를 외치며 운다. 옆에 서있는 아이의 엄마가 한국인이다. 외국 공항에서 엄마 소리를 들으니 반갑다. 10시가 넘어 대한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이륙했다. 대한항공은 기내서비스가 좋아 시시각각으로 비행 일정을 알려준다. 음료수-차-식사-차-음료수-식사-차-음료수. 기내에서 대우받으며 먹다 자다를 반복한다. 어느 덧 일본을 지나 우리 영해로 들어섰다. 아침에 오클랜드국제공항을 떠났는데 착륙 직전 창밖으로 붉게 물든 석양빛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우리의 흙 냄새가 최고다. 여행 다녀올 때마다 '우리 것은 다 좋은 것이여'를 느낀다. 세상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눈이나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봐야 한다. 도회지나 관광지의 모습은 물론 이면에 있는 것들을 알아보느라 부지런했던 여행이었다.
요즘 조직경영에서 주요한 화두가 소통인 것처럼 학교경영에서도 그 중요성을 강조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건강한 소통은 교직원 상호 간의 교육관련 정보와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교직원의 집단적 창의성을 높이고, 신뢰와 믿음의 학교조직문화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동과학자들은 조직 구성원들이 일하는 시간의 약 70%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은주로 읽고, 쓰고, 말하고, 듣기 등의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생활을 보면, 이외에도 눈빛, 손짓과 같은 몸짓 언어, 눈치, 분위기 파악, 정서적 교감 등과 같은 감성적 커뮤니케이션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행동까지 포함한다면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활동 시간의 전부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학교조직 내에서는 관리자와 교사,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행정직 간에 다양한 대상으로 다양하게이루어지고 있다. 사실학교조직에서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얼마나 많이 이루어지느냐보다는 ‘얼마나 건강하게 이루어지는 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교사는 교직원 동료 간의 소통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특히 학교 관리자와 학부모와의 관계에서간혹 오해와 갈등을 가져올 때가있다. 이러한 결과는학교조직의 성과나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학교 구성원 상호 간의 이해와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조직에서 건강한 커뮤니케이션은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째, 학교 구성원이 학교교육목표를 향한 바람직한 행동동기를 부여한다. 건강한 소통문화가 정착된 학교조직은 학교의 비전을 향해 학교 구성원들이 행동하게 하는 강한 동기를 지닌다. 교직원들은 학교가 목표하는 바를 알고 스스로 목표달성을 위하여 노력함으로 높은 교육성과를 얻을 수 있고 또한 교직원 간의 크고 작은 갈등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둘째, 교직원의 건강한 인간관계 형성은 교직 및 정서적 만족감을 높인다. 건강한 커뮤니케이션은 서로가 느끼는 불만과 고충을 나누고 행복한 감정을 교류하고 공유함으로써교직원들 간의 정서적 연대감과 친밀감을 높인다. 이러한 정서적 만족감은 좋은 학교문화 형성으로 이러져 교직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게 된다. 사실 인간은 누구나 자기감정을 표출하고 교환하고자 하는 사회적 상호작용 욕구가 잠재되어 있다. 이러한 요구은 건강한 소통을 통하여 정서적 만족감을 높이고, 학교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신뢰와 믿음의 학교조직 문화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교육관련 정보와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집단적 창의성을 창출한다. 교직원들은 다양한 전문지식과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집단이다. 이러한 좋은 정보와 다양한 지식이 학교조직 내에서 서로 공유되고 재창조 될 수 있을 때 집단적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집단적 창의성은 학교조직문화가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수평적이면서도 유연한 조직이 갖추어질 때 가능한 것이다. 이와 같이 학교조직 내에서 원활하고 건강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유교중심 문화와 관료적인 공직사회에서는 수평적 구조보다는 상의하달의 수직적 조직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므로 소통의 방법인 대화방법 역시 수평적인 대화보다는 수직적인 대화가 대부분으로 항상 윗사람의 관대함보다는 아랫사람이이해하고 양보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전통적인 구조 하에서 건강하고 원활한 소통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학교조직의 기본적 환경과 여건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조직에서 건강한 학교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저해 요인은 무엇인가. 첫째, 학교조직 구성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학교조직 내 소통이란 주로 학교관리자와 직원 간 혹은 교직원 상호간의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 교육관련 정보 또는 감정상태가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공유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소통은 공식 혹은 비공식적, 수평 혹은 수직적, 상향 혹은 하향적, 언어 혹은 비언어적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교관리자들은 관료적인 관습에 벗어나지 못하고 쌍방향이 아닌 일방적인 소통으로 교직원들의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 최근 SNS는 실시간 어디에서나 이메일과 메신저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소통 채널과 방식은 교육환경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교직원들 스스로가 건강하게 소통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다시 말해서 아무리 좋은 취지와 생각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이해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완전한 소통을 위해서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의미가 충분히 상호 간에 이해되고 공유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학교 구성원들의심리적인 편향성은 오해와 갈등을 낳는다. 교직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권위적이고 보수적이며 자기주장이 강하다. 이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심리적 편향성은 건강한 소통을 방해한다. 그래서 교직원 간의 상충된 의견들로부터 오해와 갈등을 겪은 경우가 많다. 특히 전공이 다르고 다양한 가치관과 배경은 교직원들 간에 발생하는 오해와 갈등의 문제도 유사한 심리적 편향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학교경영자의 지나친 권위와 강압적인 리더십은 학교 커뮤니케이션을 왜곡시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 셋째, 학교경영자의 신뢰와 일관성의 결여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저해한다.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과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 교수는 “행동이 말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낸다. 사람들은 말과 행동의 불일치에 직면할 때 말보다는 행동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지적한다. 이는 다시 말해서 리더들이 보이는 솔선수범의 행동 하나는 수백 마디의 말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즉 신뢰와 믿음에 기반한 소통을 할 수 있느냐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관성 없는 리더의 행동은 부하 직원들의 불신과 냉소주의를 유발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이 학교조직 내에서 건강한 커뮤니케이션은 아무런 준비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선 학교의 특성과 여건에 맞은 커뮤니케이션 문화 창출에 학교조직 구성원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 특히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은 그 방식과 채널의 적절성에서 학교구성원 모두가 긍정적으로 합의하고 노력이 병행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초·중학생 10명중 7명은 태극기를 그리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전문 인터넷신문 뉴스에듀(m.newsedu.co.kr)와 극기훈련 전문단체 해병대전략캠프(www.camptank.com)가 공동으로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10일까지 여름방학 해병대캠프에 참가한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184명, 중학생 126명을 대상으로 빈 종이에 태극기를 그리게 했다. 확인 결과, 초등학생 127명(69%), 중학생73명(57.9%)이 태극기를 그려내지 못했다. 초등학생 57명(31%), 중학생 53명(42%)만이 태극기를 정확하게 그려냈다. 학생들은 '태극기는 너무 복잡해요’, ‘쉽게 다시 만들어주세요, 일본기는 쉬운데···’, ‘‘건곤감이’에서 '이'가 헷갈려요’, ‘안 배웠다‘ 의견들이 있었다. 한편 ‘쉽게 그릴 수 있는 국기는?’ 질문에는 일본-프랑스-스위스-배트남 국기 순으로 나타났다. 해병대전략캠프의 최현석 교육팀장은 “입시 제일주의 교육에서 자라는 학생들이 성적에만 몰두하다보니, 국기 조차 그리지 못하는 것이 요즘 청소년교육의 현주소”라며 “가정과 학교와 학원이 기초적인 가정교육과 인성, 민족관을 함께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병대전략캠프는 해병대 예비역출신들이 운영하는 이 단체는 2003년 개설 이후 460여 기업과 단체의 임직원 1만6000여명, 청소년 3만4200여명이 수련회 형태의 극기훈련을 수료했다. 여학생도 8900여명(26%)이 병영체험을 수료했다. 문의: 1644-0242
초·중·고등학생들은 내신·수능 등 시험 대비와 선행학습을 위해 수학 사교육을 받으며 시작 시기는 초등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5~7월 전국의 초중고생 2543명과 학부모 2172명, 교사, 학원강사 등을 대상으로 수학 사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렇게 파악됐다고 18일 밝혔다. 조사는 서울(강남구 포함)과 5개 광역시, 중소 시·군의 초·중학교 각 15개, 고교 24개(일반고 9·특목고 6·전문계고 6·자율고 3)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교육을 받는 이유로 초중고생 모두 '내신 성적을 높이기 위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선행학습을 하면 학교 수업에 유리', '시험에 대비해 풍부한 기출문제를 풀어볼 수 있으므로'를 꼽았다. '학교는 학생 개개인 수준에 맞춰 지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답변도 고 56%, 중 38.7%, 초 19.8%로 비교적 많았다. '학교 선생님의 가르치는 방법이 효과적이지 못해서'라는 답변은 고 20.2%, 중 10.6% 로 많지는 않았다. 수업 만족도의 경우 학원은 '다루는 문제가 다양하다', '질문이 있을 때 쉽게 물어볼 수 있다'는 항목에서 '그렇다'는 답변이 많았다. 그러나 사교육은 학습량이 많지만 창의력과 응용력이 향상되지는 않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선생님은 열의를 갖고 수업한다', '선생님은 깊이 있는 수학 지식을 갖고 있다'는 항목에서는 초중고생 모두 학원보다 학교 선생님에 대해 '그렇다'고 많이 답했다. 고교생과 학부모 등 31명을 심층면담한 결과 학생들은 수학을 가장 중요한 교과목으로 인식했지만 그 이유는 입시준비 때문이며 학습동기도 미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체로 사교육은 초등학교부터 부모의 권유로 시작했으며 목적은 진도 보충과 수월성 추구였다. 학원 9곳의 수업을 분석한 결과 학원은 풀이 위주로 반복학습을 강조하는 단점이 있는 반면 능력별 소규모 집단을 편성해 단원통합적인 학습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었다.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 풀이에 치중하다 보니 정작 기본개념을 묻는 문제에는 의외로 취약한 점도 발견됐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 2월 발표한 2010년 사교육비 조사결과에서 전반적으로 사교육비가 감소했지만 수학과목만 유일하게 전년의 6만7천원보다 1.5% 늘어난 6만8천원을 기록했고 사교육 참여율도 53.6%로 가장 높다고 전했다. 특히 수학 사교육비는 고교1학년까지 늘어나다가 2학년부터 감소하는 특징을 보여 수학을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추정했다. 교과부는 "내신·수리 문제의 난이도 적정화, 초등학교에 수학 전담교사 배치 등을 포함한 수학교육 선진화 대책을 10월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과부와 창의재단은 19일 오후 2시 홍익대에서 세미나를 열어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인천북부교육지원청(김순남 교육장)은 관내 초등학교 학생 33명을 대상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북부 초등 영어 뮤지컬 여름캠프'를 인천청천초 다목적 강당에서 실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북부 초등 영어뮤지컬 여름캠프'는 영어수업을 어렵고 힘들다고 느끼는 학생들에게 팝송을 통해 영어와 친해지기, 율동과 함께 영어 배우기, 연극을 통해 영어배우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영어에 대한 흥미를 고취하고 영어 의사소통능력 신장 및 학생들의 자신감 증진과 진로 탐색을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데 지난 1학기동안 토요일 오후를 활용하여 운영하다가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4일간 하루 4시간씩 집중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캠프에 참여하고 김민훈(청천초 5) 학생은 "영어 뮤지컬 캠프에 와서 노래를 잘 할 수 있게 되고, 영어로 팝송도 부를 수 있게 되어 가수가 된 거 같아요. 영어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재미있어 졌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캠프를 지도하고 있는 십정초 민연주 교사 "대본을 작성하고 지도하면서 짧은 시간에 영어 뮤지컬이 가능할까 걱정을 했는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생각보다 완성도 높은 공연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캠프 지도 소감을 밝혔다.
인천주안도서관(관장 김계순)에서는 정보제공과 더불어 시대변화에 따라 요청되는 다양한 대상별 프로그램(25개 강좌)을 마련하여 23일부터 2011년 하반기 평생학습 프로그램 회원을모집한다. 유아대상 프로그램으로는 감성 및 지능 계발을 위한 '꿈꾸는 책 놀이터', 'EQ 개발 창의음악놀이', 창의 가베놀이 등의 3개 강좌를 마련했다.초등학생 프로그램으로는 자연을 직접 체험하고 독서수업을 병행하는 '녹색사랑 독서교실 ', 사교육비 절감과 학교교육과의 유기적 연계를 위한' 어린이 독서회', '한자급수 자격증대비강좌', '한국사 능력시험 자격증과정' ,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한 실험을 통하여 아이들의 호기심과 사고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신기한 과학나라' 등의 9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어르신 대상으로는 여가와 건강 증진을 위한 '흥겨운 우리가락 민요교실' 프로그램을 신설하여 어르신들에게 삶의 활력소를 제공하고, 하모니카 초급반을 운영하여 노년의 삶을 긍정적으로 즐길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교육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에게 제2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생활능력 향상 및 사회활동 참여기회를 확대하고자 문해학습 프로그램인 '은빛 한글교실' 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성인대상 프로그램으로는 부모역량을 강화시키고 자녀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자기주도학습 전문가과정과 동화구연지도자과정, 중국어 기초교실을 신설하였으며, 자연생태안내자 초급과정인 그린에코 환경나누미반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문화예술 강좌인 도예, 생활원예, POP 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9월 14일부터 개강하는 하반기 프로그램은 12월까지 프로그램별로 2~4개월 과정으로 운영되며, 접수기간은23일부터29일까지며 접수방법 및 모집내용 등 자세한 사항은 주안도서관 홈페이지(www.ijuanlib.or.kr)를 참조하거나 열람봉사과(☎032-450-9125/9123)로 문의하면 된다.
인천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이재훈)은 17일 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옹진군 소재 특수학급설치특수교사들을 위한 제1회 도서지역 특수학급 교사 치료지원 워크숍을 실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하계 방학기간을 이용해 남부 관할 도서지역에 거주하는 특수교육대상학생(초등학생 20명, 중학생 4명 총 24명)들을 지도하는 특수학급 설치교(백령초·북포초·덕적초·영흥초·영흥중) 특수교사 5명이 참여 도서지역 학교의 특수교사가 요청한 내용을 중심으로 특수교육대상학생에게 적용 가능한 언어·작업·물리치료의 실제와 적용기술 등 3개 분야로 나누어 다루었다. 치료지원 워크숍에 참여한 덕적초 교사는 "도서지역에 거주하는 우리반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은 센터에서 실시하는 순회특수교육·순회치료지원 등의 교육적 지원을 받기 어려워 아쉬웠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센터의 치료선생님들께서 언어·작업·물리치료지원의 방법적·기술적 지식을 연수해 주셔서 앞으로 제가 학생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지원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남부교육지원청 정영수 창의인성교육지원과장은 "이번 워크숍은 도서지역 특수학급 교사들에게 학생의 발달정도에 적합한 물리·작업·언어치료지원의 노련한 전문기술 및 방법을 연수함으로써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장애경감, 교육권 보장 및 특수교육지원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부교육지원청은 워크숍에 이어 오는 8월 24일~26일에는 남부특수교육지원센터의 치료교사들이 백령초, 덕적초, 북포초, 영흥초, 영흥중을 직접 방문하여 치료지원수업을 실시해 치료수업의 전문기술을 공유할 예정이다.
청주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창공을 가르며 고도를 높이고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우리 국토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 짙은 녹음과 함께 평야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따라 도시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인천부근에서 바다 쪽으로 기수를 돌리더니 오른쪽으로 북녘 땅의 황해도 서쪽 작은 섬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통일이 되었다면 기차나 버스로 백두산을 갈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부산에서 기차를 타면 서울과 평양을 거쳐 민족의 영산이라고 하는 백두산을 육로로 여행을 할 수 있었다면 좀 더 일찍 백두산을 다녀왔을 텐데…. 우리 조상들이 기상을 펼치며 넓은 대륙을 차지하였던 옛 땅은 중국에게 내주었고 한반도 반쪽도 폐쇄적인 공산집단이 차지하고 있어 너무 멀게만 느껴져서인지 이제서 백두산을 찾아가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날씨가 화창하여 창가로 보이는 뭉게구름이 너무 아름다웠다. 구름 위를 날아가니 한 마리 새가 된 느낌이 들었다. 창가에 앉아 구름 사진을 찍으며 혼자서 감탄하였다. 도착시각이 다 되어 고도를 낮추니 드넓은 산야가 펼쳐졌다. 개발이 안 된 울창한 삼림(森林)이 너무 싱싱하게 느껴졌다. 평야처럼 펼쳐진 야산의 밭에는 옥수수와 콩을 많이 심었음을 알 수 있었다. 논농사 보다는 밭농사를 많이 하는 지역이라 서인지 광활한 평야처럼 보였다. 연변공항은 왼쪽에는 한글과 오른쪽에는 한문으로 쓰여 있어 '여기가 중국 땅인가?'하고 의심하였다. 입국수속을 받고 좌석이 좁아 무릎이 닿는 35인승 관광버스에 짐을 실고 현지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조선족 자치주라서인지 음식이 우리 입맛에 맞는 한식이어 더욱 낯설지 않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이 같고 말이 통하고 간판이 한글로 되어 있는데다 음식까지 같으니 외국에 여행 온 기분이 전혀 안 들었다. 함경도지방 사람들을 강제 이주시켜 중국 땅에 정착하게 했다고 한다. 조선족으로 우리문화와 전통을 지키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공산당 정부치하에서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을까? 삶의 수준은 우리보다 20~30년은 뒤졌다고 한다. 2000년의 역사를 가졌지만 본격적으로 개발이 된지는 약 100여 년 전부터라고 한다. 길림성 연변자치주에서 가장중심도시인 연길시는 '부르와통와'강을 중심으로 한창 발전을 하고 있는 인구 약 25만의 도시였다. 연변박물관을 관람하였다. 조선족이 연변에 이주하여 정착한 과정을 유물과 함께 전시해 놓았다. 모두가 우리의 농경문화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이었다. 연변자치주 초대촌장을 지낸 주덕해(朱德海) 탄신 100주년 기념 특별전시관이 있어 관람하고 나오니 한편에 북한의 서화, 도서 등을 전시해 놓고 판매한다고 써놓았는데 사람은 없었다. 전력을 아끼느라 냉방도 하지 않아 너무 더웠다. 진달래광장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호텔로 이동하여 짐을 풀고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하였다. 소고기와 삼겹살을 구워 상추쌈에 싸서 먹으니 맛이 좋았다. 일행 중 반은 현지에서 저녁초대가 있어서 10명이서 오붓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야시장으로 이동하였다. 도로 가장자리에 물건을 펴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이 우리나라 50~60년대 시장모습이 떠오른다. 중국 남자들은 윗옷을 벗고 거리를 활보하거나 일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버스운전을 하면서도 윗옷을 벗고 하는 운전기사가 있을 정도이다. 백열등을 켜놓고 과일을 진열해 놓고 파는 가계가 있는데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어린 시절에 먹던 개구리참외를 맛본다며 사서먹는다. 한 조각 받아먹으니 어릴 때 먹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망고스틱도 먹어보고 야시장을 벗어나려는데 길가에 앉아서 구워먹는 꼬치를 먹어보자고 유 교장이 제안하여 길가에 보조의자를 놓고 둘러앉았다. 저녁을 많이 먹어서인지 고기 맛이 덜했다. 30여 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려 야시장체험을 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쉬었다.
여행은 즐거워야 한다. 즐거우면 고단해도 피곤하지 않다. 습관처럼 일찍 일어나 아름다운 로토루아의 아침을 맞이했다. 호텔 주변을 산책하기 위해 시내로 나갔다. 사람들이 없는 길거리에 'tidy'가 크게 써있는 청소차와 청소원들만 바쁘다. 대부분 단층집이고 2~4층 건물은 시내 중심가의 도로변에 있다. 기념품점과 종가집 등 한글간판이 눈에 띈다. 'POLICE' 건물 입구의 안내판에도 한글로 '경찰서'라고 씌어있다. 아침부터 오락가락하더니 가랑비가 내린다. 비를 맞으며 한참을 걸어 시내와 연결된 바닷가에 도착했다. 바닷가를 산책하는 사람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벤치, 물위에 떠있는 유람선과 경비행기, 잔디밭에 앉아 휴식 중인 갈매기들이 평화롭다. 아침을 먹고 시간이 남아 아내와 호텔 앞 바닷가로 갔다. 갈매기들이 떼로 앉아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가까운 곳이라 별 뜻 없이 갈매기들에게 다가섰다. 아내가 두 팔을 하늘로 향하자 날아오른 갈매기들이 주위를 빙빙 돈다. 아뿔싸, 곳곳에 알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알을 품고 있던 어미의 심정이 오죽했을까. 몇 마리는 호텔근처까지 날아와 험한 인상으로 경고를 보냈다. 호텔을 나와 대자연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삼림욕장 레드우드로 갔다. 입구부터 미국 캘리포니아가 원산지인 레드우드가 빽빽이 들어서있어 깨끗한 공기가 머리를 맑게 해준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보다 나무의 성장 속도가 3배나 빠르다는데 2차 세계대전에 참여했다 살아 돌아온 병사가 심기 시작한 나무가 지금까지 커왔다. 둘레가 몇 아름이나 되는지 나무를 안아보며 확인한다. 자유를 누리며 나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곧게 뻗은 수 십 만 그루의 나무들을 부러워한다. 현지인들이 음악을 들으며 조깅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30분에서 8시간 완주까지 코스가 다양하다. 30분 코스의 빨간색부터 8시간 코스의 검은색까지 표시판의 색으로 거리를 구분하는 것도 특색이다. 테푸이아 마오리 민속촌을 방문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손을 얹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큰 돌과 혀를 내밀거나 손가락이 세 개인 목각 조각들을 만난다. 마오리족 남자는 혀를 잘 놀려야 하고, 손가락 세 개는 '탄생, 삶, 죽음'을 뜻한다. 민속촌 안에 고사리 나무로 건축한 마오리족의 전통가옥, 음식저장소, 교도소, 무덤 등 생활용품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지열에 의해 달궈진 돌로 음식을 익혀 먹는 전통음식 항이를 만드는 부엌, 전통 공예품을 파는 상점도 있다. 민속촌을 한 바퀴 둘러보면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마오리족의 생활상을 자세히 엿볼 수 있다. 살아있는 화산 작용으로 인해 물과 수증기 가스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분출하는 온천이 간헐천이다. 민속촌 바로 옆에 간헐천과 진흙열탕이 있어 유황냄새가 코를 찌른다. 수증기 가스를 내뿜는 모습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간헐천은 20~30분간 최고 68m까지 솟아오르는데 1시간쯤 쉬었다 다시 솟아오르기를 반복한다. 물이 솟아나오는 구멍주변은 유황으로 인해 색이 노랗다. 높은 온도의 수증기 가스가 뽀글뽀글 거품을 만드는 진흙열탕도 옆에 있다. 양털 깎기 및 양몰이 쇼를 관람하러 아그로돔 농장으로 갔다. 입장할 때 받은 헤드셋을 끼고 있으면 한국인 직원이 자세히 통역을 해준다. 뉴질랜드에서 방목하고 있는 여러 종류의 양을 비교해서 보여주는데 털의 품질이 가장 좋은 메리노종이 제일 먼저 등장하고, 고기가 맛있어 가장 많이 키우는 엔지롬니종이 두 번째 등장한다. 말썽부리는 몇 마리가 사람들을 웃기지만 이곳의 양들은 참 양순하다. 기계가 몇 번 왕복하면 양털 깎기가 끝난다. 벌거벗은 양이 부끄러운 듯 점잔을 빼는 모습도 볼거리다. 소젖 짜기, 아기 양에게 우유먹이기, 양 경매 쇼가 코믹하게 진행된다. 밖으로 나가면 눈빛으로 양을 모는 개와 큰 소리로 짖어 양을 모는 개가 등장해 양몰이 쇼를 보여준다. 해발 900m까지 올라가는 스카이라인 곤돌라에 탑승해 로토루아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VIEW포인트로 갔다. 바다와 유황온천이 어우러진 로토루아가 녹색세상을 만들며 발아래로 펼쳐진다. 로토루아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통유리로 건축한 레스토랑에서 우리의 입맛에 맞는 뷔페음식을 먹었다. 요트의 도시 오클랜드에 도착해 전망대 역할을 하는 에덴동산으로 갔다. 오클랜드는 평지라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가도 사방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에덴동산은 오클랜드에서 가장 높은 화산 분화구로 높이 196m의 정상에 움푹 파인 휴화산과 분화구가 있다. 이곳에 오르면 에덴동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클랜드항과 시내의 전경이 볼만하다. 나무숲과 잔디, 낮은 집과 바다가 아름다운데 날씨도 좋아 바라보이는 풍경이 시원하다. 세계의 주요 도시를 표시해 놓은 동판에서 서울을 찾아볼 수 없고, 멋있다는 야경을 다른 일정 때문에 보지 못해 아쉬웠다. 노벨상 수상자가 4명이나 되는 오클랜드대학을 구경했다. 오클랜드대학은 뉴질랜드 최대의 국립종합대학교라 국비로 운영된다. 주 캠퍼스인 시티캠퍼스는 도심에 위치하고 구 정부청사, 시계탑, 유니버시티하우스 등 오래된 건물이 많다. 대학의 건물들이 도로변에 있고 넓은 캠퍼스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여행객들은 대학을 알리는 안내판 앞에서 입학생이라도 된 양 기념사진을 남긴다. 한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식당 주변과 호텔로 가는 길거리가 깨끗하다. 도심의 집들이 고풍스럽고 전원주택처럼 나무가 많아 녹색세상이다. 아내와 어둠이 물든 호텔 앞 바닷가를 산책했다. 나무로 만든 체육기구들이 보면 볼수록 실용적이다. 이곳에서는 겉모습보다 실속이 우선이다.
전국초등학교 스포츠강사 연합회는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프스에서 16, 17일'2011 전국초등학교 스포츠강사 하계연수 및 워크숍'을 개최했다. 16일 안양옥 교총회장이 '진정한 창의·인성 교육 구현에 대한 단상'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올 하반기 교원 명예퇴직 예산이 도의회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신규 교사 임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의회는 지난달 18일 도교육청 추경예산안을 심의하면서 도내 교원의 올 하반기 명예퇴직금 예산 116억원(110여명분)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따라 이미 올 하반기 명예퇴직을 신청한 도내 교원 171명(초등 85·중등 86) 가운데 59명(초등 49·중등 10) 만이 기존에 남아 있던 관련 예산으로 명예퇴직이 가능한 상태다. 나머지 112명은 예산 부족으로 하반기 명예퇴직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지병 등을 이유로 명예퇴직을 신청했던 교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예산 삭감으로 교원들의 하반기 명예퇴직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많이 줄어들면서 올해 임용하기 위해 도교육청이 이미 선발한 예비교사들의 정식 임용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도교육청이 신규 임용교사 선발 규모를 산정할 때 올 하반기 명예퇴직 규모를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초등 893명과 중등 405명의 신규 교원을 선발했다. 이 가운데 초등 교원은 현재 60여명만이 임용대기 상태여서 이번 명예퇴직 축소에도 올해 말까지 정식 임용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중등 교원의 경우 올해 임용하기 위해 선발한 405명과 과거 선발 후 미임용 상태인 100여명 등 500여명 가운데 지금까지 400여명만이 임용된 상태다. 나머지는 100여명은 이번 하반기 명예퇴직 규모 축소에 따라 정식 임용이 내년으로 늦춰지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번 명예퇴직 축소로 앞으로 도내 신규 공무원 규모도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원 선발 시험 합격자들은 관련 규정에 따라 2년 이내에 정식 임용해야 한다. 도교육청 인사 담당부서 관계자는 "초등 교원의 경우 학급당 인원 감축 등으로 교원 수요가 증가해 임용대기자들의 정식 임용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라며 "그러나 중등교원 임용대기자들은 명예퇴직자 감소로 정식 임용에 적지 않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자~ 모두 원형을 만들어보세요. 이제 뱀을 만져보세요. 너무 세게 누르거나 잡아당기면 안 돼요. 순한 뱀이지만 화가 나면 물어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착한 녹색 캠프 도우미가 어린이들에게 뱀을 만져볼 수 있도록 하자 5세부터 초등학생까지 모여들어 뱀을 만져보면서 즐거워했다. 멸종위기 동물 구하기 미션과 함께하는 '곤충 파충류 생태 체험'이 오는 8월 31일까지 서울 지하철 6호선 신당역에서 환경과 미래연구소/녹색학교 주최 부안곤충파충류영농조합법인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곤충 파충류 생태 체험 학습장은 살아있는 곤충, 파충류뿐만 아니라 어류, 조류, 강아지까지를 한 곳에서 관찰하고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열린 수조나 열린 사육장 형태로 구성하였다. 모처럼 황금연휴를 맞이한 부모들은 자녀들과 함께 나와 세계에서 희귀한 동물부터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강아지까지 다양한 생물을 직접 보고 만져 볼 수 있는 체험을 하면서 즐거워하였다. “우리 은채가 뱀 꼬리를 만지고 싶어서 울고 있네요. 도우미 아저씨가 도마뱀 꼬리는 세게 잡아당기면 꼬리가 끊어진다고 하니까 더욱더 만지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30분전부터 계속 뱀 꼬리와 몸통을 만지고 놀아요.” 강서구 가양동에서 나온 김지윤 씨는 5세된 딸아이가 뱀을 만지고 싶어 하는 것이 신기한 듯이 말했다. 또 도우미 아저씨가 아이들을 위해서 여러 종류의 뱀과 도마뱀을 만질 수 있도록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곤충 파충류 생태 체험 학습장은 당일 체험 나온 학생들에게는 ‘에코와 움비를 생각하는 그린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린 미션은 학생들이 곤충, 파충류, 어류, 양서류 체험을 통하여 알파벳 A에서부터 Z까지에 해당하는 생물의 이름을 모두 찾아오면 환경교육프로그램 활동기록 확인서를 발급하여 에듀팟 창의적 체험활동에 기록할 수 있다. 휴일을 맞아 자녀와 함께 찾아온 인천 당하중 김경남 과학교사는 “우리 준형이가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인데요. 평소에 곤충이라면 멀리하고, 뱀을 만지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 이번 생태체험을 통해서 뱀을 만지고 직접 목에 두르기도 한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라고 말하면서 어린아이 주먹 크기의 애벌레와 장수풍뎅이를 스스럼없이 만지는 어린아이들을 보니 생태체험학습장이 환경교육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곤충 파충류 생태 체험 학습장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여름 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에는 가족, 단체, 개인 등 제약 없이 모두 관람이 가능하다. 그러나 봄, 가을 체험은 평일에는 단체만 가능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개인이 관람할 수 있다. 생태 체험 학습장 홈페이지 www.bugsfestival.com
나무도 사랑을 한다.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맞닿은 채 오랜 세월이 지나면 서로 합쳐져 하나의 나무가 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연리인데 나뭇가지가 이어지면 연리지(連理枝), 줄기가 이어지면 연리목(連理木)이다. 연리지는 남녀사이나 부부간의 애틋한 사랑과 지극한 효성을 말하고 '사랑나무'라고도 부른다. 비익연리(比翼連理)는 눈과 날개가 하나씩이라서 짝을 짓지 않으면 날지 못한다는 비익조(比翼鳥)와 다른 나무의 가지가 붙어 서로 결이 통한 연리지(連理枝)를 뜻한다.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가 현종과 양귀비의 뜨거운 사랑을 읊은 장한가에서 '재천원작비익조(在天願作比翼鳥) 재지원위연리지(在地願爲連理枝)', 즉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한다고 읊었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의 연리지는 소나무(높이 15m) 두 그루의 가지가 남녀가 손을 맞잡듯 서로 끌어당기고 있어 볼수록 신비로웠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나무 가까이에 신축 건물이 들어선 후 말라죽어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연리지를 여러 곳에 소개했었기에 그곳을 지나게 되면 애써 눈길을 돌렸다. 그런데 오늘(13일) 송면리와 가까운 삼송리에서 잘생긴 연리지를 보고 왔다. 청주삼백리회원들과 청천면으로 마을 답사를 갔다. 점심 무렵 중대봉과 대야산 산행의 기점이 되는 삼송리의 농바위에서도 한참을 올라야 만나는 석천암에 들렸다. 송면리 연리지가 고사한 것을 얘기하던 끝에 이곳의 주지스님이 30여분 거리의 꼭지봉에 가면 새로운 연리지가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곧 비가 쏟아질 날씨였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계획에 없던 산행을 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평소 사람들이 왕래하는 길이 아니고 주지스님에게 들은 얘기에 의존해 연리지를 찾아보는 일이 쉽지 않았다. 조금 더 찾아보고 없으면 다음에 주지스님과 동행하자는 얘기도 했다. 연리지는 중대봉과 뒤편의 대야산이 눈앞에 보이는 꼭지봉 못미처에 있었다. 고생해 올라온 보람을 느끼는데 산 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꼭지봉 못미처에서 만난 연리지의 모습을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해마다 8월 15일이면 일본은 시계를 거꾸로 되돌린 듯한 거대한 착각에 빠져든다. TV와 신문은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의 원폭 투하로 숨져간 불쌍한 죽음을 추도하며 일제히 슬픔에 잠긴다. 당시의 쓰라린 고통과 공포의 기억을 떠올리며 반인륜적 핵무기를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는 결의도 빠뜨리지 않는다. 이 같은 모습은 전적으로 동감하는 부분이지만,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는 마음에 걸리는 구석이 있다. 세계 유일의 피폭국인 일본은 피해자일 뿐 가해자로서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원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던 ‘원죄’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고 있으니 말이다. 일본 제국주의에 항거해 무자비하게 숨진 한국인의 죽음과 일제의 무모한 침략전쟁 속에 아시아 각국이 당한 피해에 대한 추도와 반성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또 이러한 사실을 아는 젊은이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올해 종전기념일(일본에서는 패전일8월 15일을 이렇게 부름)에도 어김없이 도쿄야스쿠니 신사는 일장기로 온몸을 휘감은 우익들로 넘쳐날 것이다. 일제 침략전쟁은 제국주의의 시대적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투쟁’으로 재해석되고 미화됐기 때문이다.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역사왜곡 교과서를 채택하는 지방자치단체도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 선진국 일본의 역사인식 수준은 이처럼 뒷걸음질하는 것일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일본인 친구에게 의견을 물었다. 친한 사이라고 하여 역사문제를 간단하게 꺼내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관계를 피하기 위해서이다. 평소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사이지만 ‘과거사’에 관한 대화는 처음이었다. “일본 사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일본 사회의 우경화는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과거사를 반성하고 사죄하는 일본인이 많지만 단지 조용히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을 뿐이라는 대답이었다. 이처럼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한 노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시아의 공생을 위한 역사 인식을 위해 새로운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다행히 왜곡 교과서를 채택한 도쿄도 스기나미구에서 이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무엇보다도 균형잡힌 역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시각에서이다. 간혹 양국의 의식 있는 인사들에 의하여 젊은 세대가 평화와 공생의 가교를 놓자는 취지의 활동을 하지만 이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한 일본 여학생은 자신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2001년 도쿄 지하철역에서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 씨를 들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지만 한국인의 이타정신이 충격이었어요. 일본인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 씨가 다니던 일본어 학원에 직접 찾아가 한국 주소를 알아냈고 부모님께 편지를 썼다. 우정의 편지는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정은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한일 과거사로 확장되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한국 문화를 접할 때마다 닮은 점이 많아 형제 나라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역사문제만 나오면 난감하다”는 학생도 있었다. 할아버지 세대의 일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주 만나 거리감을 좁히고 싶다는 게 일본 학생의 바람이었다. 이처럼 한일 간에는 쉽사리 극복되지 않는 높은 벽이 있다. 광복 66주년을 맞이하면서도 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의 정치, 외교적 접근은 번번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장벽은 꼭 단숨에 뛰어넘어야 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작은 문을 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당장 벽을 허물 수 없다면 더디더라도 일반 시민 문화 차원의 접촉면을 넓혀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대일관을 올바르게 설정하는 일일 것이다. 나아가 일본의 우경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소통의 창이 필요할 것 같다. 한일간의 다양한 창구를 만들어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들, 또 우리의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끈질긴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젊은 세대들의 격의없는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어른들의 역할이 아닐런지 생각해 본다.
교원업무경감에 대한 논의는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교육의 수장인 장관과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나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교원은 그 임무인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교원의 업무는 학생의 교수활동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교원은 교육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교원의 업무 외에도 정부관련 기관의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 같은 교원의 업무경감 대책은 교육기관만이 할 일이 아니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부, 도교육청, 시군교육청, 학교 등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교원업무경감에 대한 논의는 그동안 교원이 가장 기대하고 바라던 바이므로 교원의 고유 업무인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매년 형식적인 교원업무경감 대책 발표에 대하여 교원들은 이젠 더 이상 믿지 않는다. 오히려 업무경감 대책 관련 공문으로 인하여 새로운 교원업무가 늘어나는 기현상까지 일어난다. '학교 공문 50%이상 줄이기'는 겉보기에는 공문의 양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을 들어다보면 비공문 형식인 메신저를 통한 교감, 부장교사에게 전달되는 문서의 양은 오히려 늘었다는 불평이다. 한 마디로 무늬만 바뀐 셈이다. "최근 한 초등학교 공문 통계를 보면 2004년(1546건) 대비 2009년 접수공문(3904건)은 153% 가량 증가했고, 2010년 접수공문(4136건)은 2009년도보다 232건이 더 증가했다"고 했다. 이처럼 학교에 쏟아지는 공문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학교의 직속기관 공문보다는 교육 이외 관련 기관의 공문이 더 많이 증가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우리는 늘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면서도 교육재정의 대부분이 국가재정으로 조달되고, 시도세의 일정한 부분을 예산을 교육예산으로 보조받는다는 점에서 이들로부터 온갖 간섭을 받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의 국정감사 요구자료, 교육의원 요구자료, 시의원 요구자료 등은 모두가 우리 교원의 업무를 증가시키고 있다. 이들이 요구하는 자료들을 보면, 대부분이 반복되는 자료로써 모두가 '긴급'을 요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자료는 시를 다투어 작성해야 함으로 교사들의 교수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주고 있다. 이러한 의원들의 감사관련 요구자료들은 매년 반복해서 똑 같은 것을 요구하지만 학교 현장에는 매년 같은 자료를 의원마다 보고해야 한다. 시·도교육청이나 지역교육지원청의 기 보고된 데이터를 활용해도 되고, 같은 내용은 의원마다 공유해도 되지만 문제는 같은 내용의 보고를 반복해야 한다는 데 더욱 교사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사실 교사들은 출근하면서부터 생활지도에 아침자습지도, 교과학습지도, 청소지도, 담임업무 등 하루 종일 학생들로부터 눈을 돌릴 틈이 없다. 이처럼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교원으로서는 교수·학습과 직접 관련성이 없는 담당업무에는 대부분이 새로운 업무이므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학교조직 구성에서 교사들의 업무담당은 매년 학급담임업무 이외 담당업무를 교원 수로 분담하여 처리하고 있다. 그래서 대규모 학교보다는 소규모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에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업무가 주어지고, 주어진 업무의 대부분은 교원 개인의 특성과 능력에 상관없이 부여됨으로 업무자체를 이해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결과로 대부분의 교사들은 소규모 학교보다 대규모 학교를 선호하고 있다. 이렇게 부여받은 교사들의 업무는 그에 따른 책임감도 함께 주어짐으로 때론 교수활동보다 우선해서 처리해야 우수한 교원으로 평가받는 것이 현실이다. 다시 말해서 학생을 잘 가르치는 교사보다 담당업무를 잘 처리하는 교사가 우수교사로 인정받는다는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첫째, 교원의 과학적인 직무분석을 통하여 합리적인 업무처리 시스템으로 재조직해야 한다. 꼭 해야 할 일, 반복해서 하는 일, 선택해서 할 일, 그리고 과감히 버려야할 일 등의 업무를 상세화 하여 이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학교의 규모, 학교의 여건을 고려해서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단위 학교장에게 위임하고, 지역교육지원청은 이름답게 학교의 기본 자료를 정기·수시·상시 집계되는 데이터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보고를 받는 기관이 아닌 보고를 지원해 주는 기관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역교육지원청은 불필요한 공문생산을 억제하고, 학교는 수업연구 등 자체 행사 등의 교육과정에 내실화를 기할 수 있고, 외부기관 행사·축제 등에는 선택하여 협조함으로써 학교 본연의 업무추진에 노력할 수 있다. 둘째, 시·도교육청, 지역교육지원청 그리고 학교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교원의 직무분석 결과에 따라 꼭 필요한 공문 외에는 홈페이지에 게시함으로써 수요자가 직접 취사·선택할 수 있게 한다. 셋째, 교육 이외 관련기관인 국회, 시·도, 시·군의 요구자료는 시·도교육청이나 지역교육지원청에서 협조한 데이터이므로 일선 학교까지 요구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기관의 요구자료는 반드시 시·도교육청이나 지역교육지원청에서 처리해야 한다. 넷째, 교원의 보조 인력이 확충되어야 한다. 현행 차세대 업무포털은 과거의 시스템보다 교사의 업무를 과중시키고 있다. 단위사업 내용에 관련된 자료정보를 찾아 하나하나 입력하여야 함으로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남아도는 교원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교원보조 인력으로 활용하고 채용 시 그 경력에 대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법도 검토해 볼만 정책이다. 다섯째, 현행 차세대 업무포털을 획기적으로 보완하여 실시간 어디에서든 공문게시와 활용이 가능하도록 학교행정의 효율화를 기해야 한다. 또한 기존의 보고된 자료를 실시간 자동적으로 집계되어 상시 기본자료로 활용함으로써 이중, 삼중의 반복되는 보고자료를 재활용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교원업무경감 정책이 매년 구호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 교원업무인력을 확충하여 교원이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업무경감책이 이루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