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3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충남 서령고는 17일 3학년 학생들의 사물함을 모두 교체했다. 모두 314명이 쓸 수 있는 분량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친환경 제품으로 선정했다. 넓고 깨끗한 사물함을 받아든 학생들은 자신의 사물을 차곡차곡 정리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잠금 장치도 잘 돼 있어 교과서를 비롯해 각종 생활용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제자 성희롱 의혹으로 조사를 받다가 자살한 故송경진 교사의 유족이 학생인권교육센터와 동료교사를 상대로 진실규명을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교총은 조사 과정에 강압‧위법함이 없었는지 전북교육청 등에 대한 교육부 감사를 요구했다.지난 4월 전북 부안의 한 중학교에서 송 교사는 동료 체육교사로부터 여학생 7명에 대한 성추행이 의심된다며 신고를 당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부안교육지원청은 송 교사를 직위해제했다. 그러나 얼마 후 피해 학생들이 성희롱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자필 탄원서를 교육청에 전달했고 경찰은 무혐의로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학생들은 탄원서에서 “선생님과 야자시간에 불거진 서운함이 이렇게 하면 빨리 해결될 줄 알았다”며 “선생님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A양은 “다리 떨면 복 떨어진다고 무릎을 친 것을 주물렀다고 적었다”며 “허벅지를 만진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B양도 “수업에 집중하라고 어깨를 토닥인 것을 주물렀다는 표현을 했다. 죄송하다”고 적었다.하지만 전북 학생인권교육센터는 직권조사를 통해 성희롱이 있었다고 판단, 송 교사에 대해 타 학교 전보 발령 및 징계를 예정했다. 신고 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통한 송 교사의 진술 등 소명기회는 없었다. 인권센터는 초기 조사결과만으로 성희롱과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 인격권 침해 등이 인정된다고 결정, 신분상 제재 처분을 권고한 것이다. 결국 송 교사는 지난 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송 교사의 부인은 11일 한 포털 사이트에 ‘부패한 교육행정과 오만한 학생인권센터가 제 남편을 죽였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번 사건이 송 교사에 대한 누명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인권센터가 ‘송 교사 진술서대로라면 학생들이 누명을 씌우고 무고를 했다는 얘기인데, 그러면 학생들이 처벌받는다’고 협박하며 무리한 조사를 해 혐의를 인정하게 만들었다”며 “몸무게가 10Kg이 빠지고 수면제까지 복용할 만큼 많이 괴로워했다”고 밝혔다.유족 측은 다음 주 중 인권센터와 동료체육교사를 상대로 소장을 제출하고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 유길종 변호사는 “송 교사를 신고한 교사가 학생들을 종용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진술하게 했다는 것이 유족들의 설명이고 이는 무고에 해당한다”며 “인권센터 또한 조사 과정에서 강압과 절차 위반 등을 했는지 민형사상 소송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인권센터 측은 “송 교사에 대한 조사는 절차대로 정당히 이뤄졌으며 형법상 성추행으로 보긴 어렵지만 학생들에게 수치심을 줄 수 있는 성희롱으로 판단한다”며 “유족이 고소하면 수사기관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교육계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전북교총은 9일 “그간 인권센터는 무리한 조사와 지나치게 학생 진술에 의존한 조사 등으로 현장 교사들의 비판을 받아 온 만큼 센터의 역할과 기능, 운영에 대한 전면 조사와 조정이 필요하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교원지위법을 조속히 통화시켜 교사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도 16일 성명을 내 “교육청, 인권센터 조사과정에 절차상 하자나 위법한 사실이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한국교총은 17일 교육부에 전북교육청, 인권센터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요청서를 보내고 조사과정 중 강압과 절차적 하자, 부당한 조사가 있었는지 규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18일에는 전북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교육감의 공식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해당 학교 교원 및 학생에 대한 심리치료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교총은 “송 교사에게 소명기회를 부여하지 않은 점, 사실 유무의 확인 절차가 없었던 점 등 절차적 하자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며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법적 대응 및 모든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활동 간의 연관성’ 드러내고지식 확장 경험, 성장 적어야 학생: 자소서 2번 항목이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3개 이내)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는 건데요. 꼭 3개를 맞춰야 하나요?교사: 꼭 그럴 필요는 없어요. 1개 써도 되고 3개 써도 상관없어요.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진로활동, 독서 등의 활동 중 전공적합성, 자기주도성, 발전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을 쓰면 돼요. 중요한 것은 단순 나열이 아닌 ‘배우고 느낀점’을 중심으로 써야 한다는 거죠.학생: 어차피 활동 내역은 학생부에 있으니까 활동을 열거할 필요는 없다는 말씀이군요.교사: 맞아요. 입학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를 평가할 때 활동 자체만을 보지 않고 동기와 과정, 결과, 변화까지도 본다는 거예요.학생: 그러면 활동 중 거창한 것을 쓰는 게 좋겠네요.교사: 사소한 것이라도 ‘나’를 보여주기에 적합한 활동이면 충분해요. ‘어떤 생각으로 그 활동에 임했는지’(동기)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과정) ‘결과는 어떠하고’(결과), ‘이를 통해 나는 무엇을 배우고 느끼면서 변화했는지’(변화)를 글로 녹이는 것이 필요해요.자소서 2번에서 기억해야 할 키워드는 ‘전공과 관련된 학업역량’, ‘활동 간의 연관성’, ‘동기-과정-결과-변화’다. 자소서 2번은 모집단위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문항으로 본인의 전공적합성이 드러나야 한다. 평가자가 궁금해 하는 것은 지원자가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어떤 학습경험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는가이다. 따라서 지원자는 사고의 깊이와 지식의 확장을 가져온 경험을 적는 것이 좋다.전공학업능력은 수상경력이나 우수 교과, 동아리 활동, 진로활동, 독서활동 등에서 소재를 찾을 수 있다. 또 사고의 깊이와 지식의 확장은 독서활동, 탐구대회, 소논문, 과제연구, RE를 통해 보여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물리교과에서 시작된 지적호기심을 물리 자율 동아리원들과의 토의토론으로 해결하고, 이 개념을 관심분야와 관련된 다른 과목으로 확장해 적용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전공과 관련된 학업역량’이 잘 드러나는 것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활동 간의 연관성’이다.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면 어느 하나가 다른 발전된 활동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다. 활동 자체가 본인의 관심 분야이거나 향후 목표로 하는 직업, 진로와 연관이 있을 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3개 이내의 활동을 적을 수 있는 1500자 분량의 작성 범위 내에서는 이러한 ‘활동 간의 연관성’이 드러났을 때 훨씬 더 효과적으로 입학사정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한 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발전된 제2, 제3의 활동으로 넘어간다는 자체가 자기주도성과 발전가능성, 더 나아가 전공적합성까지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세번째 키워드는 ‘동기-과정-결과-변화’이다. 2번 문항은 비교과 영역에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마음껏 보여주는 항목이다. 그래서 활동을 통해 자신이 어떤 변화를 겪었고 어떤 소양과 역량을 길렀는지를 기술해야 한다. 입학사정관들은 자소서에 학생부에 있는 사실이 그대로 나열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학생부에 기록돼 있는 활동 자체를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동기-과정-결과-변화’의 순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였는지를 보고 싶어 한다.이때 지원자는 전형별 인재상에 따라 주요하게 보는 평가요소를 파악해 자소서에 녹여야 한다.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 자신에게는 강점이 됐고 본인이 모집단위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정리하면 자소서 2번에서는 3가지 이내의 활동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로 연결되며 이런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전공과 관련된 학업역량’이 향상됐음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단순한 활동의 나열이 아닌 ‘동기-과정-결과-변화’ 순으로 기록하는 것이 자소서 2번의 핵심임을 기억하자.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은 17일 오후 ‘교원증원 촉구 및 학교 비정규직(기간제․강사)정규직 전환 불가’를 주장하며 교원 청원(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교총은 ‘지금의 임용 절벽 참사는 정부의 교원수급 정책의 실패’라고 주장하고 기간제교사 및 강사의 정규직 전환도 ‘헌법이 정한 예비교사들의 기본권인 평등권, 직업선택 자유, 공무담임권 침해’라고 꼬집었다. 이번 청원은 31일까지며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 모바일(문자, 카카오톡, 밴드), 팩스 등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된다.
육군 제2작전 사령관 박찬주 대장 부부가 공관병에게 행한 갑질 행위로 말이 많다. 더 놀라운 사실은 재수가 나빠서 운이 없어서 걸린 거라고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당연히 고쳐야 하고 처벌을 받을 사안이라고 말하는 사람보다 동정하는사람들이 많아서 놀라게 된다. 세상이 바뀌고 있고 바뀌어야 함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본인이 당하지 않은 억울함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입을 다무는 사람들이 참 많다. 오히려 공관병들은 아무나 갈 수 없어 배경이 있는 집안 자식들이나 가는 곳이라는 말까지 들린다. 오히려 편하게 근무하면서 그딴 일로 물의를 일으켰으니 장군이 더 억울한 것 같다고 대신 항변하는 웃지 못 할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도 보았다. 이것이보통 사람들의 인권 수준이니 그런 일이 생겨도 참고 사는 게 갑질문화의 온상이 되었으리라. 갑질은 인권 유린 행위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낸 극히 일부의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군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회사나 직장,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학생들 사이에 일어나는 학교 폭력이나 따돌림은 바로 어른들의 잘못된 모습을 은연중에 배운 결과물이다. 학교 현장의 갑질도 들춰내자면 적지 않을 것이다.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오랜 세월 지탱해 온 곳이 학교이기 때문이다. 누워서 침 뱉기라 말하지 못할 뿐이다. 그동안 쌓인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이 햇볕 아래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의 행복 수준이 경제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물질의 풍요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낮은지 답이 나왔다. 불공정과 불공평으로 이어지는 오래된 적폐가 바로 갑질문화다. 이는 누군가와 끊임없이 비교하는 문화, 상대평가에 길들여진 모든 문화에 내재한다. 비교와 경쟁이 일상이 된 이 나라에서는 최선을 다해 그 무엇을 해도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에 시달린다. 그러다 어느 순간 '번아웃' 되고 만다. 직선도로를 향해 무한질주를 하라고 부추긴다. 열심히, 잘, 최선을 다해 노력하라고, 참으라고 다그친다. 나 역시 그렇게 길들여져 왔고 배웠고 자신의 한계를, 운명을 딛고 넘어서기 위해 달려왔다. 그게 자랑인 줄 알았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고 열심히 가르쳤다. 그런데 교직의 끝자락이 성큼 다가오니 직선으로만 살아온 건 아닌지, 나 자신과 제자들을 사랑한다는 명목아래 다그치고 살아온 건 아닌지 두려움 앞에 서 있다. 후회할 일을 만들며살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해 왔는데, 제자들에게 다른 길도 가보라고 말해 주지 못한 것만 같아 조급하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공하는 삶을 살라고 자기계발서에 등장하는 미사여구를 남발하며 가르친 건 아닌지. 공부 아닌 다른 길도 있다고, 너의 장점과 재주를 찾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어느 순간 다시 공부로 돌아와 잔소리를 늘어놓는 선생이 아니었는지. 자기만의 삶의 방식으로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놓아버리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책을 밥 먹듯이 읽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가르쳤음에도 불구하고 자책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요즘이다. 얼마 전우리 1학년 아이에게 받은 질문을 소개한다. 점심 식사를 하러 가던 복도에서 교장 선생님을 만나 인사를하고지나친순간이었다. 학생들마저 학교 현장에서 누가 갑이고 을인지 금방 찾아낸 것만 같아 씁쓸해졌지만 이내 차분히 답변해 준 적이 있다. 그야말로 인권교육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선생님, 질문 있어요. 선생님하고 교장 선생님 하고 누가 더 높아요?" 아이들은 솔직하다. 그래서 질문도 돌직구를 날린다. 아이 눈에 비친 현실을 피하지 않고 1학년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비유를 들어 설명하거나 질문을 곁들이면 금방 알아들어서 어른들보다 오히려 대화하기가 쉽다. 그들은 순수하기 때문이다. 어릴수록 바른 가르침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편견과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가르침만큼 위험한 것은 없으니. "참 좋은 질문입니다. 00야, 너는 얼굴하고 발 중에서 누가 더 높다고 생각하니? " "네, 선생님. 저는 얼굴이 발보다 더 높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얼굴이 더 높으니까 예쁘게 화장도 해주잖아요." "그렇구나! 요즘 사람들은 발도 안마해 주고 발톱도 예쁘게 만들어주고 예쁜 양말과 구두도 신겨주잖니? 발이 소중하니까. 발이 아프면 아무 데도 못 가잖아요?" "얼굴은 위에 있으니까 높고 발은 밑에 있으니 낮은 걸까요? 그것은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라 하는 일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해요. 눈과 코가 하는 일이 다르고 얼굴과 발이 하는 일이 다르지만우리 몸을 살게 하지요? 얼굴은 자기 몸을 대표하는 곳이라 예쁘게 화장도 하고 가꾸지만 발은 양말 속에 숨기지요? 그렇다고 발이 얼굴보다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요? 발이 없으면 아무리 예쁜 얼굴을 하고 있어도 가고 싶은 곳도 갈 수 없고 서 있을 수도 없으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학교도 마찬가지랍니다. 청소하는 분이 더 낮거나 선생님이 더 높은 것은 아닌 것처럼, 교장 선생님과 나도 마찬가지지요. 교장 선생님은 우리 학교를 대표하는 일을 하고 나는 여러분을 가르치는 일을 하지요. 그러니 누가 더 높고 누가더 낮은 것은 아니랍니다. 선생님이 아주 어린 여러분에게 꼬박꼬박 존댓말로 가르치지요? 그건 여러분과 선생님이 똑 같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높은 사람, 낮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잘못된 거랍니다. 그건 바른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생님이 늘 말하지요? 청소하시는 분께나 교장 선생님께 똑 같이 인사하는 거라고요. 선배들에게만 인사하는 게 아니라 유치원 동생들에게도 똑 같이 인사해야 하는 거라고요. 학교는 잘못된 생각을 고치고 올바른 행동을 배우는 곳이랍니다." 신기하게도 우리 1학년 아이들은 자신들이 배우고 들으며 깨달은 것이 있으면그 자리에서엄지척을 잘해 준다. 자신의 질문에 비유를 들어 설명해준 나에게, "선생님은 참 똑똑해요. 좋은 걸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며 엄지를 들어보이며 나를 칭찬(?)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우리 반에서 질문을 제일 많이 하는 아이였다. 그 순간에 또 아이에게 배웠다. 배움의 순간마다 누구에게나 감사하는 것, 칭찬해주기는 모두를 즐겁게 한다는 것을. 더 짧게 답변해주지 못하고 중언부언 한 것 같은데 아이는 다 알아듣고 칭찬까지 해주었으니 누가 선생일까? 아니 그 생각조차도 잘못된 것이다. 어리니까 무조건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부터 고쳐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 웃어른을 공경하는 문화, 인사와 예절을 중시해 온 유교문화가 낳은 그림자가 바로 갑질문화임을 부인할 수 없다. 어리거나 부하 직원이라고 반말을 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좋지 못한 모습은 경제 발전이나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교육보다 더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상한 자리에는 그 어떤 씨앗도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갑질문화를 고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뿌리 깊은 관습이 곳곳에 또아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은, 우리 정치와 사회 문화는 은연중에 높고 낮음을 보여준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절대 권력을 쥔 왕과 굽실거리는 신하의 모습이 대부분이다. 세상이 바뀌어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는 세상에 아직도 요원한 분야기 인권 분야다. 정치가 그렇고 군대 문화가 그렇고 조직 문화가 그렇다. 이러한 사회일수록 행복하지 못함은 당연하다. 미디어에 난무하는 폭력적인 장면, 가진 자들의 안하무인, 비정규직의 눈물은 일상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감정노동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대부분의 상처는 갑질하는 사람들의 언행 때문이다. 요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까지 갑질을 일삼는 세상이 되었으니 더 말해서 무엇 하랴! 필자가 겪은 갑질 학부모 이야기는 공무 상 비밀이니 가슴에 묻고 산다. 진실은 늘 시간이 가면 밝혀졌고 억울함은 풀리기에 당당하게, 더 열심히 소신껏 배우고 가르치며 이겨냈다. 먼 후일 언젠가는 반드시 풀어낼 날이 오리라. 교단에서 평교사로서 겪은 을의 슬픔과 분노만 묶어도 책 한 권은 쓸 수 있으니. 필자가 글을 쓰게 된 계기도 그것이 출발점이었다. 상처는 아팠지만 나를 성장시킨 은인인 셈이다. 세상이 나아지고 있지만 신문을 장식하는 대부분의 소식들은 억울한 사람들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는 억울한 사람들의 눈물과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고 있고 시정하는 자세도 적극적으로 보여서 기대가 크다. 행복한 나라가 되는 것은 억울한 사람이 없는 나라여야 한다. 소득의 높고 낮음이나 집의 유무보다 더 시급한 적폐 청산은 갑질문화를 없애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는 나라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누가 더 높은가가 아니라 하는 일만 다르다. 오히려 힘든 노동으로 위험한 직종에 일하는 사람들이 더 대우 받는 세상이 되어야 발도 얼굴처럼 행복해지리라.
찐 달걀 9개 "옥순아, 가장 먹고 싶은 것 골라 봐." 1968년 겨울, 중학교 입학시험을 치른 전남여중학교 앞 정문에서 만난 아버지가 하신 말씀 중 생각나는 유일한 추억이다. 그 속엔 합격했지만 진학할 수 없는, 그저 학교의 이름만 알리는 역할로 끝난 아픈 유년의 추억과 함께 먹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슬픈달걀의 추억이다. 내겐달걀이계란보다 더 아름다운 언어이다. '아버지'하면 떠오르는 실타래이다. 되돌려 놓고 싶은 장면이다. 그 날 그 달걀을 먹지 않았다면 다른 길을 갈 운명의 여신을 만날 수 있었을 지도 모르는데. 그 날 나는 학교 앞 가게에서 찐 달걀 10개가 망 속에 들어있는 한 꾸러미를 골랐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9개를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리고영원히 잊히지 않는,눈물샘을 자극하고야 마는 추억이 되었다. 그 때 그 학교를 제대로 다녔더라면 내가 좋아하는 공부를 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더 행복한 삶을 살았을 거고 비포장 곡선도로만 달려서 목적지에 이르는 데 이렇듯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거라는 깊은 아쉬움도 함께. 찐 달걀 9개의 추억은 주경야독으로 이어진 청소년기 블랙홀 9년을 예고한 줄 알았다면 그 날 찐 달걀을 더 적게 먹었으리라. 아니, 먹지 않았을 것이다. 달걀은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일하러 나가시는 아버지의 밥상에만 올라오던 달걀찜. 집에서 서너 마리 닭을 길러 얻는 달걀은 바구니에 담겨 높은 시렁 위에 보물처럼 모셔 놓던 어머니의 알뜰 살림. 그 달걀을 먹을 수 있는 날은 소풍 가는 날이었다. 선생님이 가정방문을 오시면 찐 달걀을 내놓던 날이었다. 달걀 반찬을 싸 오던 친구들은 살만한 집 친구들이었다. 그 친구들이 싸 오던 점심 도시락에 얹혀 있던 달걀 프라이는 부러움의 대상이었을 만큼 달걀은 고기보다 더 먹고 싶은 음식이었다. 그 달걀이 수난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죄 없는 닭들의 수난시대다. 인간의 이기심이 불러온 대가라서 더욱 참담하다.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힘든 일이 생길까? 닭들은 또 얼마나 구박 덩어리가 될까? 더 많이, 더 빠른 속도에 불을 붙인 인간의 욕심이 불러낸 참극이다. 닭들에게 참 미안하다. 이 무더위에 한 마리당 사육 공간이 A4 용지2/3 정도라니! 옴짝달싹 못하니 병충해에 약하고 면역력도 약해서 진드기에 괴로워하며 그저먹고 싸고 숨만 쉬며달걀을 낳는 기계로 살고 있으니. 내가 먹은 달걀들에게 미안하다. 닭에게만 살충제를 쓰는 건 아니다. 우리가 먹고 있는 거의 모든 식품이 그 대상이다. 내가 근무하는 무지개학교다. 거기에다 생태환경(에코 스쿨)학교다. 그래서 학교에서 기르는 닭이나 토끼, 식물을 가꾸는 농장이나 비닐하우스에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다. 그러니 수확할 수 있는 채소의 양이 극히 적다. 그리고 모양이 온전한 것도 드물다. 살충제나 농약을 쓰지 않고서는 상추조차 제대로 길러 먹을 수 없다. 진딧물이나 각종 병충해로 메말라가는 식물들을 보는 것도 괴롭다. 그러니 농사를 지어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살충제나 농약의 유혹으로부터 어찌 벗어날 수 있을까? 진드기로 고생하며 괴로워하는 닭에게 딱 한 차례 살충제를 뿌렸는데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농민의 하소연에도 차마 손가락질을 할 수 없다. 인류는 이제 생태 환경을 교란시킨 원죄로부터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 인도 사람들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피해를 준다는 전제 아래 살아가기 때문에 그런지 그런 말은 일일이 입에 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쩌면 산다는 것 자체가 미안함을 전제로 하는 일이다. 태양이 없으면 살 수 없고 물이 없으면 살 수 없고 공기도 없으면 살 수 없다. 흙이 아니면 살 수 없고 부모가 아니면 존재할 수 없다. 확장해 나가면 모든 존재는 서로에게 빚을 지고 있다. 때로는 너의 실패가 나의 이득이 되어 이 자리에 있다. 나의 성공이 누군가에게는 좌절이다. 기회란 늘 한 쪽 편이니. 침묵의 봄은 현재진행형 -일상이 된 유해물질과의 동거 저자인 레이첼 카슨(1907~1964)이 남긴 침묵의 봄은 그동안 출판된 환경 관련 책 중에서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던진 환경 선언의 드높은 가치를 생각하면 이 책은 환경 분야의 고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살충제로 인해 벌어질 생태계의 몰락을 오래 전에 경고했다. 그 스스로 암과 투병하면서 위대한 이 책을 냈다. 날마다 습관적으로 쓰는 합성세제를 비롯해 로션, 샴푸, 염색약, 매니큐어나 모기약, 방향제, 살충제, 농약, 일회용 플라스틱 등 셀 수 없이 많다. 일부 화학제품은 유방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모방하는 내분비계 교란물질(환경호르몬) 역할을 한다고 한다. 화장품에 들어 있는 파라벤, 향수나 방향제, 일부 플라스틱에 들어 있는 프탈레이트, 드라이클리닝 성분, 가구나 가전제품이 타지 않도록 첨가되는 난연제 성분, 동물에게 투여되는 유전자조작 성장호르몬, 농약과 살충제, 자동차 배기가스 성분이 의심을 받는다. 선택의 기로에 선 인류 유전자 변형으로 생산된 콩으로 만든 두부를 먹고 제초제를 뿌린 농장에서 자란 젖소의 우유를 마시고 살충제를 뿌린 닭장에서 자란 닭은 계란을 먹고, 화학 실험을 거친 화장품을 바르고 옷을 입고 사는 모습이 거의 화학제품 속이다. 흰 머리를 감추고자 선택한 염색약 속에 있을 약품들, 표백 처리된 화장지들도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친다. 더욱 놀라운 것은 8만종이 넘는 합성화학물질 중 발암성 검사를 받은 물질은 약 2%뿐이며, 1976년 이후 정확히 5종의 물질만이 금지됐다는 미국 상황을 보면 인류는 지금 얼마나 위험한 삶을 살고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지금 유해물질이 쌓여가는 대지와 강, 바다를 터전으로 인간도 동물들도 함께 뒹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인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더 빨리, 더 많이를 외치며 초고속으로 달리는 문명의 기차를 이대로 계속 달리다가 다 함께 절멸할 것인지, 달리는 기차를 멈추게 할 특단의 대책으로 그 기차에서 뛰어내리거나 멈추게 할 것인지. 지구환경의 오염으로 지구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식탁에 올라온 모든 식품은 살충제로부터 안전한 음식은 하나도 없다. 흙이 오염되었으니 강물도 바다도 오염되어 횟집의 생선도 바다의 물고기도 안심하고 먹을 수 없다. 알면서도 죽음의 질주를 멈추지 못하고 살던 대로 사는 게 오늘의 인간이다. 어쩌면 인간이야말로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만물을 절멸시키는 최악의 존재로 다른 생명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오늘 나는 인간으로 사는 게 두렵고 미안하다.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21세기는 더 이상 자국산 제품, 자국산 기술, 국가산업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그와 같은 예측이 현실이 되고 있다. 날이 갈수록 해외직구가 증가하는 현상 하나만 보아도 알 수 있으며, 우리 나라 상장된 주식시장의 33%를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삶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의 발전에 따라 이 시장은 서비스나, 생산품 등 많은 것을 거래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사람들은 준비를 하고 있다. 넓은 시장은 준비를 위한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엮여져 미래의 삶은 이 그물망의 튼튼함과 크기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성장을 통해 한국인의 영향력을 미치는 시장이 엄청나게 커졌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한계점에 도달한 느낌이다. 세계시장에서 주목을 이끈 조선업, 철강 등 우리에게 유리했던 것들이 점차 중국으로 넘어가고 세계가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 수요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보다 먼저 일본이 경험했다. 시장의 변화는 도시의 변화로 연결된다. 일본 철강 기업의 대표인 신일본체철의 도시 고쿠라는 인구가 점차 줄고 고급 철강만을 생산하는 도시로 변모했다. 우리 나라도 지금 그같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처해있는 곳이 거제 등 조선업 중심도시이다. 이같은 도시들의 변화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이런 와중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인공지능(AI)이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분야는 무진장 확장돼 가고 있다. 지금까지 생산 중심으로 인공지능이 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마케팅 분야에도 인공지능이 도입됨으로 사람들의 일자리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태에 이를 것이다. 인간의 노동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 같다.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로봇과 AI는 마케팅 업무를 어렵지 않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2000년대 초 체험마케팅 이론으로 학계와 산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번트 슈미트(컬럼비아대교수)가 다시 한번 인상적인 주장을 내놨다. 체험마케팅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의 감각을 자극하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전체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마케팅으로, 당시 이론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오감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 새롭게 시도됐다. 디지털 혁명이 무르익고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는 2017년 슈미트 교수는 로봇과 AI에 주목했다. 다음 15~20년 동안 "로봇과 AI가 우리들의 삶과 비즈니스 환경을 크게 바꿀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분야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미래에는 마케팅의 많은 기능과 관련 일자리가 로봇과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1960년대 이미 슈미트 교수는 최초로 심리상담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AI 기술이 의학과 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모든 일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누구보다 마케팅을 잘 아는 전문가 역시 이를 인정한 셈이다. 미래의 직장인들은 로봇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하게 될 것이다. 즉, 앞으로의 일은 고도로 훈련된 사고력이 요구될 것이다. 그렇다면 고도의 사고력을 서비스 할 수 있는 교육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지금까지는 교사가 학생을 잘 가르칠 것이라는 가정 아래 학교라는 시스템을 통해 제도적 교육이 크게 발달했다. 그러나 미래에도 이같은 시스템이 작동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사라져 가고 있다. 왜냐 하면 지식을 기억하고 그대로 기억해 내는 역할은 로봇이 거의 담당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제 한 인간의 추구하는 목표가 무엇이며, 어떤 학습 방법이 자신에게 가장 유용한가도 거의 로봇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또 미래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이며, 이를 수행하기 위한 교육과정 편성도 인공지능이 충분히 담당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교사가 할 수 있는 영역이란 매우 제한될 것이다. 지금처럼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잠을 자기에 입력이 불가능하다. 반응이 안되는 것을 깨울 수 있는 것이 개개인이 자신의 교육과정을 스스로 만들어 공부를 자기 주도적으로 진행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이다. 훌륭한 수업은 학습자 중심이어야 하고 학생들 자신의 목표와 현존하는 지식을 적절하게 연결시키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업에서 이점이 결여돼 있다. 무엇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 줄 아는 책임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자기 주도성만큼은 인간 자신이 가져야 할 학습 과목이다. 이처럼 학습에서 가장 가치있는 재산은 적극적인 태도이다.
참 고운데 향기까지 가진 그대 아침 산책길에 만난 옥잠화 같은 길 다른 느낌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내가 아닌 것처럼. 아침 산책길에 만난 옥잠화 한 떨기 키를 낮추고 몸을 숙이고 들여다보는 순간 은은한 향으로 말을 걸어온다. 그는 꽃으로 말하고 향기로도 말을 하는구나! 지금 이 순간이 세상의 전부라고 내일이면 비가 와서 내 꽃도 향기도 없을 거라고 참 고운데 향기까지 가진 그대는 자랑조차 침묵으로 덮는 최상의 미덕까지 겸비했구나.
혼자의 재발견 제목에 꽂혔다. 너는 책이 아니라 친구였다. 연인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혼자'라는 말, '행복'이라는 말, '연습'이라는 말로 나를 유혹했다. 그리고 내 안에 들어와서 하나가 되었다. 이것은 책이 아니라 비타민이다. 나는 다그치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평생 다그치며 살았는데 또 다시 다그치라니! 나는 성공 신화를 자랑질하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누구나 성공할 수 없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나는 참으라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부당한 일에 참는 자는 화병으로 죽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발견한 보석을 혼자 보기 미안해서 소개해 올립니다. 천재로 불린 이들은 대개 고독한 삶을 살았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은 태어나기 석 달 전에 부친이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그가 세 살 되던 해 재혼해서 집을 떠났다. 어릴 적부터 부모의 애정을 느끼지 못하면서 자랐다. 할머니 손에 자란 뉴턴은 성장한 뒤에도 생각이 깊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함께 놀 친구도 없이 동네 아이들로부터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그런 혼자만의 시간을 메우기 위해서였을까? 그는 집안 곳곳에 해시계를 묻어두는 별난 아이였다. 한편 뉴턴 이래 물리학의 상식을 상대성 이론으로 뒤집어버린 '20세기 최고의 과학자'아인슈타인은 어릴 적부터 학습장애가 있었다. 흥미 있는 일에는 지나치게 몰두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일에는 완전히 무관심했다. 말도 또래보다 한참 늦어서 5살 무렵에야 겨우 말문이 트였다. 학교 성적도 뒤죽박죽으로 수학과 물리학은 상당히 뛰어났지만 역사와 어학은 구제불능 수준이었다. 그는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에 진학했는데, 처음에는 불합격했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는 동급생 모두가 조교로 취직하였으나, 아인슈타인은 교수에게 '게으름뱅이'로 낙인 찍혀 대학에 남을 수 없었다.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이 세상을 뒤바꿀 대발견을 한 배경에는 '고독한 일생'이 적잖이 영향을 미쳤다. 그들은 외로움으로부터 도망치거나, 외로움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았다, 대신 홀로 있는 시간을 사색으로 채웠다. -5~6쪽 저자가 혼자 행복해지는 연습에서 소개한 9가지 팁은 행복이라는 목걸이를 꿰는데 필요한 보석들이다.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취사선택하셔서 자신만의 행복 목걸이를 만드시길! 1. 세상의 기준에 이별을 고하라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연습) 2. 무리에서 떨어져라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연습) 3. 인간관계는 심플하게 ( 진정한 내 편을 찾는 연습) 4. 미움 받기를 두려워 말라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연습) 5. 책과 가까워지는 연습을 하라 (자신의 힘으로 생각하는 연습) 6. 삶의 여유를 찾는 연습 7. 휘둘리지 않기 위한 연습 8. 노력하지 않는 연습 9. 나만의 세계를 넓혀가는 연습 혼자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은 같이 있어도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독립하지 못한 사람일 것이 분명하니까요. 혼자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행복도 소중히 합니다. 혼자 행복한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는 가정이나 공동체가 많아져야 이 사회가 함께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 책입니다. 이 책은 정신적인 자립으로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지름길을 찾을 수 있는 안내서입니다. 지금 인생의 도로에서 지친 분에게,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 받는 그대에게 너무 열심히 살아서 번아웃된 영혼에게 직선 도로를 질주하다 운전대를 놓친 당신에게 사람에게 지친 분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경상북도립점촌공공도서관(관장 배경규)은 2017년 길 위의 인문학 3차 강연 ‘아리랑의 맛과 멋’을 주제로 9일부터 오전 10시 시청각실에서 2주간 진행한다.길 위의 인문학은 문화관광부 주최, 한국도서관협회 주관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인문학을 대중화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강연은 아리랑의 어원과 현황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전승되고 있는 아리랑을 소개하고, 아리랑에 들어있는 정신과 가치를 학부모들과 지역민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길 위의 인문학 ‘아리랑의 맛과 멋’을 통해 아리랑도시 문경을 알아가는 계기가 되고, 한국의 소리인 아리랑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관련 문의사항은 경상북도립점촌공공도서관(☎550-3607)으로 하면 된다.
문경교육지원청 교육장(엄재엽)은 10일 문경교육지원청 소속 지방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을지연습에 대비해공직자로서의 올바른 국가관 확립,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안보현장 견학을 실시했다. 이날 문경교육지원청 직원들은 포항함(초계함)을 방문해 해군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함상체험을 했고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을 찾아 충혼탑 참배의 기회를 가졌으며 어린나이에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학도의용군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견학은 21~24일 실시하는 2017년 을지연습에 대비해 직원들의 올바른 안보의식 확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엄재엽 교육장은 “최근 북한의 잦은 도발로 안보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안보현장을 직접 견학함으로써 투철한 안보의식 향상 및 올바른 국가관 확립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8월에 실시하는 을지연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교육지원청 교육장(엄재엽)은 10~11일 초.중학교 영양교사, 행정실장 등 학교 급식 관계자 26명이 학교급식 청렴도 향상과 급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현장연수를 실시했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방문하여 식중독 예방과 황진희 연구관으로부터 학교급식 식중독발생 대응요령, 식중독 발생원인 및 개선방안 등 식중독 예방과 관리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11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수산물의 유통과정과 관리시스템 현장을 직접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문경초 이영희 영양교사는 “오늘 식약처 교육은 사례중심으로 귀에 쏙쏙 들어왔으며 학교현장에서 큰 도움이 되는 기회가 됐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2005년 12월 29일 개봉한 ‘왕의 남자’로 천만클럽 주인공이 된 이준익 감독이 2015년 ‘사도’, 2016년 ‘동주’에 이어 2017년 또 일을 냈다. 6월 28일 ‘박열’을 개봉한 것. 개봉만 했다면 일을 냈다고 말할 수 없을텐데, 자그만치 235만 7499명(8월 11일 기준)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3년 연속 흥행 성공한 영화가 되었으니 또 일을 낸 것이라 말할 수밖에. ‘박열’의 순제작비는 26억 원쯤이다. 마케팅비까지 합친 총 제작비는 40억 원으로 알려졌다. 손익분기점이 150만 명 정도인데, 극장으로만 235만 명 넘게 불러 들였으니 대박은 아니어도 흥행성공작이랄 수 있다. 58세의 ‘원로’ 감독이 1년에 1편씩, 그것도 연거푸 흥행작을 연출해내니 일을 냈다고 한 것이다. ‘박열’의 흥행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의 경쟁에서 얻은 결과라 의미가 더 크다. ‘박열’ 개봉 1주 전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1주 후엔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간판을 내걸었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가 261만 명,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무려 725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와중에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한국영화와의 경쟁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같은 날 개봉한 김수현 주연의 100억 대(115억 원) 대작 ‘리얼’이 고작 47만 107명에 머문 채 확 나가떨어졌으니까. 이래저래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8월 4일 ‘박열’에 참여했던 배우, 스태프들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한 음식점에 모여 흥행기념 파티를 열었다나 어쨌다나. 그렇다면 ‘박열’은 어떤 영화인가? ‘개새끼’란 시 낭송 등 첫 장면부터 강한 인상을 풍기는 ‘박열’은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 박열(이제훈)의 이야기다. 영화의 또 다른 축인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최희서)가 박열의 동지이자 연인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일제 침략기를 다룬 영화들과 궤를 달리 한다. 그들이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라는 지점에서 출발해 그런지도 모른다. “나도 아나키스트라며 동거하자”는 제안이라든가 “폭동, 말만 들어도 설레네”하는 가네코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딱히 독립을 외치지 않으면서도, 일본제국주의와 천황제를 주요 표적으로 삼는 박열과 가해국 일본의 국민 가네코가 그렇다.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저항이고 독립운동이기에 일반대중의 관심을 끈 것이라 해야 맞다. 유머를 가미한 접근법도 영 새롭게 다가온다. 1차 공판에서의 사모관대(박열)와 치마저고리 한복(가네코)차림 출두는 또 다른 독립운동처럼 느껴진다. “공짜로 피와 소변을 달라고 하냐?”는 가네코의 의사 면담 에피소드 등 유머도 웃음보다 긴장감 완화에 효과적이다. 1923년 관동대지진 때 미쳐 날뛰는 자경단의 잔학성을 드러내고, “천황 같은 기생충”이라면서도 법을 지키려는 사법대신이나 박열을 응원하는 일본 민중들과 변호인 등 양심있는 지식인을 끼어 넣음으로써 살린 균제미도 눈길을 끈다. 침략 후 일본이나 일본인은 무조건 나빠야 하는 고정관념 내지 등식을 벗어나 있어서다. 한 가지 그냥 지나쳐버리면 큰 일 날 것 같은 게 있다. 배우들 연기다. 풍자적이면서 통쾌한, 그래서 침략국 일본을 갖고 놀거나 최소한 조롱하는 박열의 모습을 실감나게 재현한 이제훈도 그렇지만, 가네코를 연기한 최희서가 더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한국어 발음과 표정 등 어쩌면 그렇게 한국 배우가 일본인으로 감쪽같이 변신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다. 아쉬운 건 그런 가네코가 왜 죽었는지 그 처리가 모호한 점이다. 8월 11일 밤 KBS가 방송한 ‘8⋅15기획팩션드라마-가네코 후미코’를 보면 목맨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영화에선 자살인지 타살인지 애매하게 그려졌다. 박열의 과거 행적이나 가족 얘기가 회상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은 것도 좀 아쉽다.
특목고의 예산? 참으로 궁금하지 않습니까? 당연히 많이 받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며칠 전 어느 행정실 예산 담당자와 통화를 하면서 일반고와 특목고 예산 차이는 두 배 가까이 되느냐고 물어 봤다. 일반고 1년 예산과 특목고 1년 예산은 비교할 수 없다고 하면서 두 배 정도. 특목고에는 목적 사업비 명목으로 내려오는 돈이 일반고와 크게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특목고에 가 보면 시설이 너무 좋다. 어떤 학교는 마치 호텔에 들어온 느낌까지 난다. 그럴 때마다 왜 이렇게 학교가 좋은 지 의심을 하기는 했지만 실제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모우는 과정에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 보기도 하니 특목고의 예산이 일반고의 예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우수한 학생을 교육시키는데 사용되는 우수 학습 프로그램 개발, 일반고에 비해 보다 참신한 수업 방식 도입, 더 많은 실험 실습 도구 구입 등등은 특목고가 갖는 장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특목고에 투자하는 이러한 막대한 예산이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에 쏟아 붓고 있는가? 과학고에서 들려오는 고정적인 소리는 서울 sky(각 알파벳은 각 대학명 초성에 해당함) 대학에 얼마나 입학했느냐이다. 어쩌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 특목고를 찾아가게 되었을때 게시판이나 현수막을 보아도 세계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상을 받았다는 것을 본 적이 드물다. 내가 특목고를 방문할 때만 없었을까? 1999년 시작된 세계학생창의력 올림피아드는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로 나누어 5~7명씩 팀을 구성해 도전 과제와 즉석 과제를 해결해 창의력을 겨루는 대회다. 매년 각국에서 1500팀 이상이 참가하며 지금까지 200만 명 이상의 학생, 학부모, 지도교사 등이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경험하고 세계 여러 나라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창의력대회이기도 하다. 이런 대회에 우리나라 각 지역에 분포해 있는 과학고에서는 각각 몇 번이나 참가했으며 또 몇 번이나 우승을 했는지 왜 홍보를 하지 않을까? 모든 인재는 서울 과학고에만 있기 때문일까? 일반고는 특목고를 존재시키기 위해 들러리를 서는 존재가 아니다. 특목고 목적 사업비가 대학을 보내기 위한 보충수업용으로, 서울 유수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한 목적비도 아닐 것이다. 많은 돈을 쓰면서 좋은 시설에 편히 앉아서 특목고의 이점을 안고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개인의 영달을 추구하는데 계속 투자된다면 그 누가 특목고의 많은 예산에 회의를 제기하지 않겠는가? 나는 제안한다. 특목고를 폐지해 일반고로 바꿔 똑같이 예산을 배정해 일반고끼리 경쟁을 하는 시장 원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똑같은 인재가 두루 퍼져있는 학교에서 각 학교 구성원들의 단합된 노력으로 명문고를 만들어 갈 때 학교 평가도 좋아지고 우수 학생은 공사립을 가리지 않고 몰려 들 것이다. 다양한 학교평가를 통해서 해마다 배분되는 예산의 차별성을 마련하는 제도적 장치도 있어야 한다. 일반고에도 많은 예산을 주면 왜 특목고처럼 좋은 환경 좋은 시설을 못 만들겠는가? 특목고를 만들어 놓은 뒤 일반고끼리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방향은 너무나 우문에 불과하다고 본다. 공립학교라고 해서, 교사들이 5년마다 이동한다고 해서, 한 곳에 정착되지 않는 주인정신이 결핍돼서 등등이 사교육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할 것인가? 공립학교 경쟁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 우수학생이 사립보다 공립으로 더 몰려 올 수 있는 길은 교육에도 엄연히 예산의 시장경제원리를 도입해야 한다. 우수 학교를 만들어 가는 길은 위로는 교장의 마인드, 교감의 행정력과 전반적인 학사 구상 능력, 아래로는 학교 구성원의 자기 일에 매진하는 협동 단결심 등등이 갖춰질 때 일반고 특목고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담양금성초 화단에서 일요일 아침, 학교에 두고 온 책을 가지러 갔습니다. 이젠 어엿한 중닭으로 자란 닭들에게 모이를 줬습니다. 한참 땅굴 파기에 여념 없는 토끼들에게도 사료를 줬습니다. 사람의 손길로 자란 녀석들이라 주차장에 차가 들어오면 쪼르르 내다보는 영리한 녀석들입니다. 밥그릇이 텅비어 밥 달라는 듯 쳐다보는 눈빛이 생각나서, 일요일에는 학교에 아무도 오지 않으니 쫄딱 굶는 게 짠해서, 일요일에 학교에 들르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너른 풀밭이나 산에서 살지 못하고 사람들 손에 의해 길러진 토끼들은 토끼장을 뛰쳐나가서도 다른 데로 가지 못하고 토끼장 주변을 맴돕니다. 길들여진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사람들도 자기만의 편견이나 신념의 틀에 갇히면 그 틀을 깨기가 어렵습니다. 잘못된 교육은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심어줄 수 있으니 가르치는 자는 자신의 신념이나 철학, 종교관을 강요하는 것은 매우 위험함을 집 나간 토끼에게서 배웁니다. 어쩌면 초등교육이 가장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칩니다. 국가수준 교육과정이 모두 같고 교과서도 모두 같습니다. 2015교육과정이 교사교육과정이라고는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전국의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모두 같은 셈이니. 언론이나 교육당국, 기업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들먹이며 호들갑을 떠는 현실은 우리나라의 냄비 근성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다른 나라는 우리처럼 이렇게 요란하게 떠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금방이라도 세상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 같고 세상이 급변할 것 같은 불안감을 조장하는 건 아닌지. 혁명이란 근본이 튼튼해야 하고 기본에 충실함에서 비롯됨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6년 동안 초등학교 교육과정이나 교과서가 모두 같은 현실, 입시 정책이 조석으로 변해 그걸 따라가는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 올인하는 나라에서, 인문학의 바탕 위에 상상력이나 창의성이 기반이 돼야하는 제4차 산업혁명의 씨앗이 자랄 수 있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담양금성초 병설유치원 앞에서 여름방학으로 학교는 정적에 휩싸여 있지만 자기만의 꽃을 피우며 학교를 지키고 있는 저 꽃들이 제게 이릅니다. 꽃들은 보여주기 위해 피는 것이 아니란 것을.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사람이 되라고, 나의 모든 순간을 꽃을 피우듯 살라고 조용히 타이릅니다. 토끼장의 토끼들은 또 내게 이릅니다. 자기들처럼 교육과정의 틀에 갇혀서 너른 세상에 나가서도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비약하지 못하는 제자들을 길러내지 말라고. 그러니 학교교육을 절반의 성공이라 부른다고. 토끼와 채송화의 속삭임에 담긴 가르치는 자의 무거운 책임감을 듣습니다.
전남예고팀 일본 ‘만화고시엔대회’ 우승 촛불집회 한국인들 모습 그려 호평 심사위원 “일 만화에 새 바람 가져 와” 전남 무안에 위치한 전남예술고(교장 위홍주)학생 5명이 올해로 26회를 맞은 일본 ‘만화고시엔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 우리나라 고등학생 만화 수준을 일본은 물론 한국에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으며, 지역사회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회는 고치현이 지난 8월 5일부터 이틀 동안 307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것으로, 일본 최대 고교 야구축제인 ‘고시엔(甲子園)’대회에서 이름을 따 온 것으로 ‘전국고교생만화고시엔대회’로 불리운다.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애니메이션 ‘날아라 호빵맨’의 작가 야나세 다카시(1919~2013)의 고향 일본 고치시에서는 해마다 만화 대회가 열린다. 만화가·애니메이터를 꿈꾸는 일본 전역의 고등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인 고교 만화 선수권 대회로 이 지역의 큰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대회 출전을 위해 전남예술고 영상·만화 전공 학생 5명으로 팀을 꾸렸다. 2학년 남수빈(17)학생이 리더가돼 2학년박송(17)·정유림(17), 그리고, 1학년 윤이나(16)·이진하(16)학생이 참여했다.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대회를 준비한 학생들은 양재호 선생님의 지도로 지난6월 예선에 다음 작품을 출품해 본선 출전 자격을 얻었다. 전남예술고 팀은 ‘새롭게 바꾼다’는 의미의 주제 ‘유신(維新)’에 맞춰 제한시간 5시간 30분 내에 B2(51.5㎝X72.8㎝) 그려서 본선 1라운드를 가볍게 통과했다.일본인에게 익숙한 벚꽃과 후지산을 담은 배경의 거리에서 촛불집회에 참가한 한국인들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이 만화에는 ‘2017년 벚꽃이 흩날리는 날 촛불과 함께 한국에도 진짜 유신이 왔다’는 문구를 담았다. 한일 양국 풍경이 적절히 융합된 작품에 심사위원들은 “일본 만화에 유신을 가져왔다”며 극찬했다. 6일 치러진 2라운드는 다소 엉뚱한 주제를 추첨했다. 숫자 ‘1 2 3’이었다. 학생들은 세 쌍둥이 아들의 얼굴이 너무 똑같아 혼란스러운 어머니를 위해 미용사가 재치있게 아이들 머리카락을 각각 ‘1’ ‘2’ ‘3’ 모양으로 잘라 구별할 수 있는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만든다는 내용으로 만화를 그렸다. 정유리 학생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협동해 만화를 제작했다. 팀장인 남수빈 학생은 작년에도 참여했지만 일본만화에는 우리와 다른 "특유한 감성과 유쾌함"을 느끼게 됐으며, 1라운드와 달리 재미에 중점을 뒀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키노 게이이치 심사위원장은 시상식에서 “한국의 작품은 상징적이었다”며, “26번째 만화 고시엔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알기 쉬우면서도 임팩트가 있는, 이것이야말로 만화의 힘”이라고 칭찬했다. 남수빈 학생에게 수상 소감을 묻자자신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만화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문장력을 기르기 위해 책을 많이 읽었으며, 만화강국인 일본 학생들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친구·후배들 모두 만화가·애니매이터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전남예술고 팀은 상장과 우승상금 30만엔(약 312만원)을 받았다. 전남예술고는 실력있는 인재육성을 목표로 예술, 실기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교사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학생들이 발표대회, 실기대회에 적극 참가하도록 해 경험을 쌓는 교육방침이 이와 같은 좋은 열매를 맺게 됐다.
최근 '명견만리'라는 단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중 읽은 책 제목으로 방송을 타면서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이 시대를 잘 성찰하기 위한 사람들은'명견만리'에 관심을 두었다. 그것은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주목받는 사람들이 출연해,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를 조망하면서 문제점을 제기하는 역할을 잘 수행했기 때문이다. 8월 12일, 금요일인 어젯밤에는 짐 로저스라는 유명한 투자자의 강의가 있었다. 이를 통해 본 미래 한국의 모습은 한마디로 어둠으로 향하는 모습 외에는 찾기가 어려웠다. 한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과거 대한민국은 역동적인 시기가 있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정도의 역동성으로 살아온 결과물을 지금 이 세대가 누리는한국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을 보면 극히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 이유는 젊은이들의 열정의 부족이다.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의 사회이지 어느 한 개인이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이미 열정을 잃어버렸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대학 졸업생의 절반 정도가 공무원에 매달려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족하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교육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재 교육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교원 임용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모습이다. 무더운 날씨에도 서울에서는 5천여명에 가까운 교육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정원확대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지방교육청은 임용시험 지원자가 모집 인원에도 못미치기 때문이다. 많은 선생님들은 도시 지향적으로 시골에는 선생님이 부족한 현실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 그러나 한 나라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도시의 근원이 된 시골도잘 돼야 한다. 하지만 지금 교대를 다니고 있는 예비교사들은 시골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들은 시골을 잘 알지 못한다. 살아보지도 않고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알 것인가. 오직 도시에서 태어나도시라는 교육 환경에서 남들과의 경쟁을 통해 좋은 성적으로 교대에 진학했다. 이 학생들은 오로지 교육을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배우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학교교육의 기본 목적은 백과사전적인 인간을 양성하는게 아니라 인간다운 인간 즉, 올바른 인간을 기르는데 있다. 교원 양성기관인 교대에서도 훌륭한 교사가 되기를 바라면서 많은 열정을 쏟았을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역사의 흐름에서 미래를 연결하는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최소한 당신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할 즈음이 되면 고령화 사회가 되고, 학령 인구감소로 인해 취업하기가 어렵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어디든지 이 나라가 부르는 곳에 가서 교직을 수행하라고 가르친 선생님은 얼마나 있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필자는 교사를 희망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앞으로 교사가 되기는 힘드는 시대가 오니 다른 길을 찾는 것이 좋을 거라는 정보를 강조했다. 물론 내년 채용 인원이 급격히 감소한 것은 정책 담당자가 사전에 예고를 충분히 하지 않은 것도 큰 문제지만 농촌은 교사가 부족하다. 농촌은 대한민국의 영토가 아니란 말인가? 오직 도시만을 지향하는 청년들의 생각에는 문제가 전혀 없는가이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다. 6세부터 21세까지 학령인구는 1980년 1440만명에서 올해 846만명으로 거의 반 토막 났다. 2020년엔 782만명, 2040년에 640만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올해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130곳이며 지난해엔 8개교가 학생이 없어 폐교됐다. 올해 출생아는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떨어진다고 한다. 이 현상을 뻔히 보면서도 15년 전과 비교해 교대 정원은 20%밖에 안 줄었고 사범대는 그대로다. 올해 교대 입학 정원이 3800여 명이며, 사범대는 1만명에 육박한다. 역대 정부 모두 문제가 될 교원양성대학구조 조정을 뒤로 미루고 교사를 수요보다 많이 뽑아 임용 대기자를 늘리는 편법으로 버티어 왔다. 그 결과로 현재 초등 교사 임용 대기자가 3800여 명에 이른다. 학생이 없는데 교사 대기자가 이렇게 많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러한 상황에서 새 정부는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늘리는 방법으로 교사 1만6000명을 증원하는 것이 일자리 대책이다. '1수업 2교사제'를 한다는 황당한 변명도 한다. 이미 우리나라 교사 1인당 학생 수(초등학교 기준)는 16.9명으로 일본(17.1명)·영국(19.6명)보다 적다(조선일보 사설 2017.8.12). 현 시점에서 저출산 추세를 감안하면 오히려 10년 내 교사 2만명을 줄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와 있다. 지금 나타난 문제를 다음 정부로 넘기는 안이한 대책은 올바른 대책이 될 수 없다. 현 정부가 신뢰를 받으려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만 끄려고 하지 말고 정부정책 담당자, 교원대표, 학생대표 등이 공동연구와 합의를 도출해 장기적인 교원 수급 계획을 세워보는 노력을 권하고 싶다. 한편, 내년 임용확대를 요구하는 학생들도 자신의 요구가 미래세대를 포함해 모든 국민을 위한 지속가능한 관점에서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해야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017학년도 2학기부터 2018학년도 1학기까지 충남 서령고에 원어민영어보조교사(ETA)가 배치돼 재직 중인 영어교사와 협동수업지도를 하게 된다. 서령고에는 3년 만에 영어 원머민 교사 부임한 것이다. 이름은 Rachel Rostad(미국인)로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Fulbright 한미교육위원단에서 장학생으로 선발돼 1년 동안 서령고에서 1학년과 2학년을 수업하며 한국 관심분야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앞으로 서령고 학생들의 실생활영어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영어교육활동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의 오래된 신화들이 혁명적인 신기술과 짝을 이루면? 이 책은 결코 예언서가 아니다. 부제로 붙은 미래의 역사에 꽂혀 이 책을 읽는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다. 이 책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 꼭대기에서 보여주는 백과사전적 지식과, 동양과 서양, 역사와 철학 종교와 과학 심리학, 의학 등 학문의 분야를 가리지 않고 넘나드는 종횡무진 편집력으로 호기심이 많은 독자를 불러낸다. 그의 의견과 주장에는 반드시 실험적 자료와 문헌적 사료들이 등장해서 믿음을 안겨준다.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저자는 엄청난 연구 자료들이 가리키는 방향을 친절하게 보여주며 독자로 하여금 해석과 판단은 스스로 내리라고 암시한다. 내가 살아 왔고 살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의 삶의 궤적을 시대 배경에 맞춰 보여준다. 역사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류사의 산꼭대기에 독자를 앉혀 놓고 내려다보게 만든다. 그는 분명 훌륭한 선생님이다.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가야할 길의 길목에 서서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소개하는 책이다. 인류가 쌓아온 사상과 신화들이 시대에 따라 이루어져온 신기술과 만나 혁명적 발전(또는 퇴보)을 이루어낸 현재의 위치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주지만 결코 쉽게 읽을 수도, 가볍게 읽지도 못하게 한다. 독자의 수준에 따라, 인생관, 종교관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성찰을 낳게 하는 책이다. 죽음과 행복을 바라보는 시선 필자가필사하여 소개하는 다음 글들은 신앙을 가진 독자에게는 불편할 것이다. 공감이 가는 대목이거나 생각하게 하는 글, 다시 곱씹어 볼 문장만을 필사하는 필자의 주관적 안목에 꽂힌 글이기 때문이다. 현대의 과학과 문화는 삶과 죽음에 대해 전혀 다른 태도를 취한다. 이 둘은 죽음을 형이상학적 신비로 간주하지 않으며, 당연히 죽음에서 인생의 의미기 나온다고 보지도 않는다. 오히려 현대인에게 죽음은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해야만 하는 기술적 문제이다. -41쪽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신을 숭배하는 것은 시간낭비이고 사후 세계는 없으며, 행복이 인생의 유일한 목적이라고 설파했다. 고대 사람들 대부분은 에피쿠로스의 생각을 거부했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모두가 동의하는 기본전제가 되었다. 에피쿠로스에게 행복 추구는 개인의 노력에 달린 것이었다. 반면 현대 사상가들은 그것을 집단적 과제로 간주한다. -51쪽 우주에는 신이 없다 만들어진 신을 읽은 독자라면 위의 글에도 저항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필자 역시 신이나 하나님이 없다고 단정을 내리기까지 겪은 허무감과 고통은 참으로 힘들었다. 그것은 의미부여나 믿음의 문제가 아니었다. 확신이 필요했다. 이 세상에 신은 반드시있어야 제대로 된 세상이 될 수 있다고, 그래야만 된다고 믿고 살아온 50년 이상의 삶이었기에 내려놓는 데도 몇 년이 걸렸다. 신과 하나님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기대며 사는 삶이 얼마나 평안했던가. 마치 힘들 때 안길 수 있는 가족이나, 나의 아픔을 들어줄 친구가 있는 것처럼! 인간은 허무를 딛기 위해, 살아낼 희망을 위해 신이 필요했다는 나름의 해석을 내리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 지구는 없어지는 그 날까지 태양의 주위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전할 것이다.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자전하고 공전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날마다 똑같은 하루라고 생각하면 지루하고 허무하다. 그러나 의미를 부여하면 날마다 새로운 날이다. 인간이 만든 달력에 의하면 그렇다. 끝없이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여행자가 인간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라는 비행기를 타고 우주여행을 하고 있는 존재가 인간이다. 인간의 유전자 안에는 시작부터 여행자였던 오래된 기억이 세포 깊숙이 들어앉아 있다. 그러니 여행을 좋아하는 것이리라. 신이, 하나님이 있다면 세상이 이처럼 불공평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신의 부정으로, 아니 더 앞으로 나가 원래부터 신이 창조한 세상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세상에 널려 있는 억울한 죽음들, 아무런 잘못도 없이 일어나는 천재지변, 착한 사람들이 당하는 매서운 세상의 도리질,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들이 저지르는 추악한 범죄를 신과 하나님의 말씀에서 답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결코 선하기만 한 것도, 악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영생을 누릴 수 있거나 환생할 수 없음은 자연계의 모든 생명체가 보여준다. 인간만이 예외일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생명과학에 따르면, 행복과 고통은 단지 그 순간에 어떤 신체감각이 우세한가의 문제이다. 우리는 외부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에 반응할 뿐이다. 거꾸로, 과학에 따르면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은 승진하고, 복권에 당첨되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서가 아니다. 오직 하나, 몸에서 일어나는 유쾌한 감각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59 행복을 바라보는 시선도 극히 과학적이다. 확장해서 해석하면 행복은 곧 뇌의 문제라는 뜻이다. 이는 곧 몸과 마음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이음동의어로서 하나라는 뜻이다. 산다는 것은 뇌가 사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니 행복은 과거나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닌, 바로 지금 여기의 문제인 셈이다. 이는 인본주의를 넘어선다. 인간이 행복과 불멸을 추구한다는 것은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신이 되겠다는 것이다. 행복과 불멸이 신의 특성이어서가 아니라, 인간이 노화와 비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생물학적 기질을 신처럼 제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을 신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인조인간 만들기) 그리고 비유기체 합성이다. 과학소설 같은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이것은 이미 현실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원숭이의 몸에서 떨어져 있는 생체공학적 손발을 뇌에 이식된 전극을 통해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몸이 마비된 환자들도 생체공학적 팔다리를 움직이거나 생각의 힘만으로 컴퓨터를 작동할 수 있다. -71쪽 21세기 인류가 불멸, 행복, 신성을 추구할 거라는 예측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 소외감,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첫째, 이런 일들은 21세기에 개인들이 실제로 할 일이 아니라, 인류가 집단적으로 할 일이다. 둘째, 이것은 역사에 대한 예측이지 정치적 선언이 아니다. 셋째, 추구하는 것과 확득하는것은 다르다. 넷째, 가장 중요한 점인데, 이 책의 예측은 예언이라기보다 현재 우리 앞에 놓인 선택들에 대해 논의하는 한 가지 방식이라는 것이다. -86~87쪽 솔직히 마음과 의식에 관해 과학이 아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적다. 오늘날 정설은 뇌의 전기적 반응에 의해 의식이 생기고, 마음의 경험들은 어떤 필수적 데이터 처리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뇌에서 일어나는 일군의 생화학적 반응과 전류가 어떻게 고통이나 분노, 또는 사랑 같은 주관적 경험을 만들어내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 10년 내지 50년 안에는 확실한 설명이 나올 것이다. -155쪽 돌촉을 붙인 창으로 매머드를 사냥하던 인류가 2만 년 만에 우주선으로 태양계를 탐사하게 된 것은 더 능란한 손재주나 더 큰 뇌 덕분이 아니었다. 우리가 세계를 정복한 주요 요인은 여럿이 소통하는 능력이었다. 오늘날 인간이 이 행성을 지배한 것은 인간 개인이 침팬지나 늑대보다 훨씬 더 영리하고 손놀림이 민첩해서가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가 여럿이서 협력할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종이가 때문이다. -187쪽 역사에는 대규모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무수히 많다. 그리고 예외 없이 더 잘 협력한 쪽에 승리가 돌아갔다. 호모 사피엔스와 여타 동물들 사이의 충돌만이 아니라, 인간집단들 사이의 무력충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한 것은 로마인들이 뇌가 더 크거나 도구 제작 기술이 더 뛰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로마인들이 더 효과적으로 협력했기 때문이다. -188쪽 지식에 투자하라 세계를 크기가 고정된 파이로 보는 전통적인 세계관은 이 세계에 오직 두 종류의 자원만 존재한다고 본다. 바로 원재료와 에너지이다. 하지만 실은 세 종류의 자원이 존재한다. 원재료, 에너지, 그리고 지식이다. 원재료와 에너지는 고갈된다. 사용하면 할수록 줄어든다. 반면 지식은 성장하는 자원이다. 사용하면 할수록 늘어난다. 실제로 당신이 지식의 총량을 늘리면 그 지식은 당신에게 더 많은 원재료와 에너지를 준다. 나노기술, 유전공학, 인공지능이 다시 한 번 생산혁명을 일으켜, 영원히 팽창하는 초대형 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분야들을 개척할 거라고 믿는다. -295쪽 이 세계의 자원은원재료, 에너지 그리고 지식이라고 단정 짓는 주장에도 설득력이 있다. 지식 자본은 이미 피터 드러커도 부의 원천이라고 한 바 있으니 새로울 것은 없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의 원재료도 지식이 분명하다. 교육의 중요성이, 기술과 인문학의 통섭과 융합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이 선두주자임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21세기의 주력상품은 몸, 뇌, 마음이 될 것이고, 몸과 뇌를 설계할 줄 아는 사람들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격차는 디킨스의 영국과 마디의 수단 사이의 격차보다 훨씬 클 것이다. 실은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간의 격차보다 클 것이다. 21세기 진보의 열차에 올라탄 사람들은 창조와 파괴를 주관하는 신성을 획득하는 반면, 뒤처진 사람들은 절멸할 것이다. -378쪽 21세기 경제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 아마도 '그 모든 잉여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일 것이다. 거의 모든 것을 더 잘할 수 있는 높은 지능의 비의식적 알고리즘이 생긴다면, 의식을 가진 인간은 무엇을 할 것인가? -435쪽 의식을 가진 인간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물음은 필자도 늘 하는 질문이다. 인간은 교육을 받고 성공한 다음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부와 명예를 누린 다음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과학 기술의 발달로 여가 시간이 늘어난 인간은 잉여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유감스럽게도 저자는 이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았다. 아니 제시하지 못했다. 그가 써낼 다음 책에는 그 답변을 내놓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그 답변은 역사학자인 저자몫이 아니라 철학자의 숙제이거나 이 책을 읽은 독자의 몫이다. 실은 그 답을 예견하고 끝까지 읽었다. 저자도 나도 인간의 한계를 넘을 수 없는 것만 같아 답답한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미래의 길을 맛보기로 보여주었으니 인간을 넘어 신이 되고 싶은 자(호모 데우스)를 꿈꾸는 분에게 일독을 권한다.
‘청소년 실천 방안’ 놓고 대결뉴스, 상황극 등 이색형식 눈길대상에 충북 솔밭중, 경북외고 “남북한 통일을 위해 우리 청소년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점차 약화되고 있는 통일 인식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별로 통일 한마음 축제를 열고 탈북청소년 홈스테이를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중·고생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짜임새 있고 치밀했다. 10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준비해온 내용을 차분하고도 당당하게 발표하는 패기에 대회장은 연일 폭염을 쏟아낸 바깥 날씨만큼 뜨겁게 달아올랐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총, 세종시교육청이 주관한 ‘2017 전국 학생 통일탐구토론대회’가 9~10일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에서 ‘나와 우리가 만드는 미래 통일 한국’을 주제로 개최됐다. 첫날 중학생 부문, 둘째 날 고교생 부문으로 나눠 각각 시도 대표 17팀(팀당 4명)이 열띤 토론을 펼쳤다. 17팀 모두 발표하는 1차대회 후 4팀을 가려 2차대회를 가졌다. 1차대회는 각 팀이 10분씩 탐구결과를 발표한 후 추첨을 통해 가려진 두 팀으로부터 질의응답을 하는 식으로 치러졌다. 2차대회는 1차대회에서 올라온 상위 네 팀이 좌식 다자토론을 통해 맞붙는 방식이었다. 4강이 각각 돌아가며 3분 탐구내용 발표 후 질문, 답변을 주고받는 등 불꽃 튀는 공방을 펼쳤다. ‘통일 통하리’, ‘생생정보통일’, ‘한 번 더 한반도’ 등 재기발랄한 팀명부터 뉴스진행, 역할극 등 다양한 방식까지 톡톡 튀는 발상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팀원 간 서로 발표 분량을 알맞게 조절하며 톱니바퀴와 같은 호흡을 맞추는 등 협력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앵커역할을 맡은 학생 한명이 전체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나머지 3명의 기자역할에게 각자 세부 설명을 주문하는 식의 연출이 나오는가 하면, 의사 가운을 입고 병원에서 ‘통일’을 수술하는 식으로 빗대 함께 힘을 합쳐 고쳐가야 할 점들을 강조하는 등 재미있게 소개하는 방식이 이어졌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주인공을 자처하듯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식조사, VR(가상현실) 활용방법 등이 다수 눈에 띄기도 했다. 치열한 대결 끝에 대상은 충북 솔밭중 ‘아리랑’ 팀과 경북외고 ‘느루통일’ 팀에게 돌아갔다. 특히 경북외고는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솔밭중은 갈수록 약화되는 청소년 통일의식을 지적하고, 학생들 선에서 할 수 있는 국내외 활동에 대해 탈북학생 홈스테이, 통일관련 책 번역 출간 등 대안을 제시했다. 솔밭중 채우진(3년) 군은 “청소년으로서 할 수 있는 점을 강조한 것에 대해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성인이 돼서도 통일을 위해 간접적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외고는 경제·문화·인식적 차원의 통일방안을 일목요연하고도 호소력 있게 전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도교사상을 받은 유영혁 교사는 지난해에 이어 대상을 일군 주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유 교사는 “내가 잘했다기보다 평소 토론 동아리, 토론 수업 활성화가 잘 이뤄진 덕분”이라고 공을 학교 측에 돌렸다. 송지현(2년) 양은 “두 달이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 끝에 얻은 결과물이라 보람을 느낀다”며 “내년에 후배들이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잘 돕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수상 팀 명단] ◇중학생 부문 △대상 충북 솔밭중 아리랑 △금상 세종 두루중 통일또바기 △은상 경북 장곡중 두드림O.K, 대전 회덕중 All for U◇고교생 부문 △대상 경북외고 느루통일 △금상 대전동산고 DMN-Company △은상 세종 한솔고 생생정보통일, 경기 동두천외고 한 번 더 한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