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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첫째 휴일 오후 아파트 동네에 있는 상가 가게에 들렀다. 건전지 몇 개를 사려고 기웃거리는데, 학용품 코너 쪽에서 좀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오십 대 주인아저씨가 2학년짜리 꼬마 아이 하나를 붙들고서 아이의 집 전화번호를 묻고 있고, 아이는 불안한 기색으로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상황을 살펴보니 이 녀석이 장난감 모형 자동차 하나를 훔치려다가 지금 막 주인아저씨에게 딱 걸린 것이다. 나는 주인아저씨라는 분을 주목하였다. 주인아저씨는 아이에게 언성을 높이지도 않고, 야단을 치거나 하지도 않는다. 물론 여기 도둑질 하는 아이 잡았다고 큰 소리로 광고를 하지도 않는다. 경찰서에 넘기겠다고 겁을 주거나 하지도 않는다. 흔히 그러하듯이 그 아이의 부모를 아이 앞에서 비난하지도 않는다. 아이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염려해 가면서, 그저 조용조용 아이에게 집 전화번호를 확인한다. 주인아저씨는 아이의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영철이네 엄마이시지요? 여기 아파트 입구 상가 학용품 가게인데요. 영철이가 우리 가게에서 무언가 필요한 것이 있는 모양인데요, 엄마께서 지금 잠깐 가게로 와주시겠어요? 와 보시면 알게 됩니다. 곧 오세요.” 엄마가 바로 왔다. 주인아저씨는 그제야 영철이가 한 일을 자초지종 차분히 설명한다. 엄마는 한편으로는 아이를 노려보며 한편으로는 주인아저씨에게 무어라 죄송하다는 말을 한다. 주인아저씨는 아이에게 이제 엄마 따라서 집으로 가라고 한다. 그러면서 엄마에게 당부한다. “아이 너무 심하게 야단치지 마세요. 이런 경험도 나중 인생에 약이 될 수도 있어요.” 엄마가 거듭 허리를 굽혀 고마움과 미안함이 뒤섞인 감정을 담아 인사를 한다. 주인아저씨는 ‘큰사람[대인, 大人]’이었다. 논어(論語) 방식으로 말하면 그는 군자(君子)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주인아저씨는 오늘 자기네 가게에서 있었던 일을 ‘물건 도난 사건’으로만 보지 않았다. 도난을 당한 주인으로서는 그렇게 보는 것이 당연한 것일진대, 그는 굳이 그렇게만 보지 않은 것이다. 주인아저씨는 오늘 이 일을 ‘물건 훔친 아이의 인생’ 또는 ‘아이의 생애 발달’과 결부하여 일을 처리한 것이다. 아이의 긴 인생에 결부하여 아이의 바람직한 인생 발달에 연관하여 ‘크게 보기’로 하고 접근한 것이었다. 만약 이 일을 도난 사건으로만 보게 되면, 아이를 야단치고, 망신주고, 낙인찍고, 아이 부모에게 항의하고, 변상 요구하고 등등 뭐 이렇게 일은 흘러갔을 것이다. 이후 아이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크게 보기 시작하면 평상시에 보지 못하던 것을 포함시켜서 보게 된다. 그래서 지혜가 생기는 법이다. 크게 본다는 것은 어떤 일의 원인과 결과를 함께 생각하는 것이다. 일 자체만 보지 않고 일의 연결된 여러 맥락을 함께 살피는 것이다. 크게 보기로 하면 사건과 더불어 사람을 보게 된다. 크게 보기로 하면 타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타자와 상호작용하는 ‘나’까지도 함께 포함하여 보는 것이다. 크게 보기로 하면 ‘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타자까지도 함께 연결하여 보는 것이다. 크게 보기로 하면 현재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보는 것이다. 아이는 오늘의 경험에서 무엇을 얻게 될까. 기대하기로는 ‘관용’의 아름다움을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 아이들의 발달을 보는 데에도 ‘크게 보기’의 눈이 필요하다. 둘째 인터넷에서 본 이야기이다. 한 아버지가 여섯 살짜리 아이를 옆자리에 태우고 가다가 신호위반으로 교통경찰에게 걸리고 말았다. 아버지는 차를 세우고 운전면허증과 그 밑에 만 원짜리 몇 장을 살짝 감추어 건네주었다. 말하자면 은밀하게 뇌물을 준 것이다. 이런 식의 뇌물에 익숙해 있는 경찰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벌금을 물리지 않고 그를 그냥 보내 주었다. 아이가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빠 왜 경찰 아저씨이게 돈을 주는 거에요?” 아버지가 대답했다. “괜찮다, 얘야. 다들 그렇게 한단다.” 아이가 대학생이 되었다. 과일가게에서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주인은 싱싱한 과일은 상자 윗부분에 잘 보이게 놓고 오래된 과일은 싱싱한 과일 아래에 숨겨 두었다가 손님에게 팔 때는 모두 싱싱한 과일인 것처럼 끼워 파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대학생은 이렇게 팔아도 되는 거냐고 물었다. 주인이 대답했다. “괜찮아, 다들 그렇게 해서 과일을 판단다.” 마침내 아이도 어른이 되었다. 회사원이 되었다. 회사 경리 장부를 고쳐서 회사 공금을 꺼내어 썼다. 횡령한 돈으로 상관들에게 뇌물을 건네기도 하였다. 곧 들통이 나서 그는 재판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아버지가 면회를 와서 아들을 나무랐다. “아이고 이놈아! 넌 도대체 누굴 닮은 거냐!” 아들이 대답했다. “괜찮아요. 아버지, 다들 그렇게 해요. 전 재수가 없어서 걸린 것뿐인 걸요.” ‘크게 본다’는 것은, 세상사든 개인사든 원인과 결과의 큰 흐름을 보는 것을 말한다. 크게 보지 못하면서 치밀하게 본들 무엇 하겠는가. 원인은 제쳐두고 결과에만 눈을 바짝 들이대고 나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소인배를 면할 수 없다. 크게 보는 눈을 가졌을 때 비로소 진정한 반성의 자리에 설 수 있다. 큰 흐름으로 원인과 결과를 볼 수 있을 때, 문제를 제대로 보고 우리 사회의 적폐를 제대로 본다. 크게 보는 사람은 원인을 거슬러 보고 마침내 자신의 부끄러움을 보는 사람이다. 크게 보지 못하는 사람은 결과에만 매달려 자신의 과오를 보지 못하고, 그것을 괜찮다고 강변하는 사람이다. 나쁜 인과(因果) 속에 있는 나를 볼 수 있으면 자신을 스스로 나무랄 수 있다. 크게 보지 못하면 사소한 것에 목숨 건다. 교통경찰에게 뇌물을 주는 일, 과일의 품질을 속여 파는 일, 그리고 회사 공금을 횡령하는 일이 곧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일이다. 이것이 이해되지 않으면 아직도 나는 크게 보기의 마인드에 들지 못한 사람이다. 셋째 크게 보기로 작정하고 보면, 세상의 이치가 큰 모순 없이 보이기도 한다. 크게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공평하지 못하고 균형을 이루지 못한 것처럼 보이던 것도, 그것을 보는 프레임을 더 확장하여 본다든지, 더 길고 큰 인과의 법칙을 적용해 본다든지 하면 균형과 공평함 같은 것이 내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그러니 작고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일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란 말인가. 크게 보기로 마음먹는다는 것은 세상의 섭리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크게 보기로 해서 마침내 세상 섭리가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는 그 누구도 모르는 ‘나만의 웃음[獨笑]’을 웃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깨달음의 경지를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그의 시 ‘홀로 웃다 [獨笑]’에서 보여준다. 양식 많은 집은 자식이 귀하고 有粟無人食(유속무인식) 아들 많은 집은 굶주림을 걱정한다. 多男必患飢(다남필환기) 높은 벼슬아치는 꼭 어리석고 達官必?愚(달관필창우) 재주 있는 사람은 재주를 펼칠 길이 없다. 才者無所施(재자무소시) 완전한 복을 갖춘 집 드물고, 家室少完福(가실소완복) 지극한 도는 늘 쇠퇴하기 마련이네, 至道常陵遲(지도상릉지) 아비가 절약하면 아들은 방탕하고, 翁嗇子每蕩(옹색자매탕) 아내가 지혜로우면 남편은 바보이다. 婦慧郞必癡(부혜랑필치) 보름달 뜨면 구름이 자주 끼고 月滿頻値雲(월만빈치운) 꽃이 활짝 피면 바람이 불어대지. 花開風誤之(화개풍오지) 세상 일 모든 이치 다 이와 같으니 物物盡如此(물물진여차) 나 홀로 웃는 까닭 아는 이 없어라. 獨笑無人知(독소무인지) - 홀로 웃다 [獨笑], 정약용- [PART VIEW] 경지가 여기에 이르면 편향의 세상은 없다. 세상 자체가 일종의 공평의 질서 위에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아니 가질 수가 없는 것이다. 옛사람들은 아비가 벼슬이든 재물이든 이루는 것이 많으면 자식이 이룰 것을 미리 빼앗아 그렇게 되는 것이라 하며, 아비 세대의 과도한 성취를 경계했다. 또 반대로 아비의 성실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루어내는 바가 박하면 그것이 곧 후대 자식들이 누릴 복이 많게 될 징조라고 하며 위안을 삼았다. 크게 보는 인식론에서 곧 힐링(healing)의 지혜가 생겨남을 알 수 있다. ‘크게 보기’는 인생의 지혜를 읽어내는 ‘인식의 틀’이다. ‘크게 보기’는 우리들의 인식 능력을 성숙하게 끌어 올린다.
“연금 개악 막아내고, 시간 선택제 교사 저지하고, 돌봄교실은 반드시 학교 밖으로 원위치 시키겠습니다.” 신임 유병열 서울교총 회장의 각오는 단단하고 명쾌했다. 지난 5월 23일 제36대 서울교총 회장에 당선된 그는 교사들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그 어떤 세력과도 타협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달 2일 서울 신문로에 있는 서울교총 회장실에서 만난 유 회장은 선거 운동을 하면서 교사들이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임기 동안 서울교총이 회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교사들이 불안해하는 공무원 연금 개악은 한국교총 등 힘을 모을 수 있는 모든 세력들과 함께 막아 낼 생각이다. 또 올 초 교육계를 강타한 돌봄 교실에 대해서는 ‘가장 권위적인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교육 현장의 의사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결과 학교가 난장판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회장은 교사들에게 과중한 업무부담은 물론 교육 본연의 기능을 마비시켜버린 돌봄교실은 시·군·구 등 지자체에서 맡아 운영하도록 반드시 원위치 시켜놓겠다고 다짐했다. 교사들, ‘교권은 둘째 치고 수업권이라도 확보됐으면….’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하면 교원들은 외롭습니다. 누구도 도와주지 않아요. 교육청조차 모른 척하기 일쑤입니다. 사건 발생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해 부당한 압력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고 억울한 선생님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직을 걸고서라도 이 문제에 대처할 생각입니다”라며 심각한 수준을 넘어 이젠 학교의 존립을 위협하는 단계에 접어든 교권침해에 대해서 체계적이고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선생님들로부터 ‘교권은 둘째 치고 수업권이라도 확보됐으면 좋겠다’는 하소연을 들었다”면서 오죽하면 이런 말이 나올까 싶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서울교총 회장으로서 고민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젊은 교사들의 가입이 줄어들면서 회원 수 감소는 물론 조직이 고령화 추세를 보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교사들의 교원단체 가입은 선택이 아니라 권리이며 의무라고 강조했다. “요즘 젊은 교사들은 교원단체 가입이 자신에게 이익인지 손해인지만 따지는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교총은 교사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유일한 단체입니다. 이런 단체가 힘을 가져야 교사들의 권익이 진정으로 보호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조희연 서울교육감과는 ‘비판적 협력자’로 관계를 유지할 뜻임을 밝혔다. 서울교육 발전을 위해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서울교총 회장으로서의 소임과 역할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유 회장은 강원도 출신으로 서울교육대학교와 건국대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서울교대 교수에 임용된 뒤 신문사 주간, 학생처장, 교무처장, 교육전문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서울교총 이사와 서초구 교총 회장을 지냈으며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회장 선거에서 낙승을 거뒀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현장에 가보니 교장이건 평교사건 모두들 너무 힘들어하더라고요. 교사들의 분노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참고 참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쳐도 존경은커녕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 데다 정부는 정치·경제논리를 내세워 학교현장을 헤집어 놓고 있으니 오죽하겠습니까. 당선된 순간 그런 선생님들의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교원들을 위한 서울교총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선거를 통해 느낀 교육계 民心은 무엇이던가요. “많은 교장 선생님들이 외롭고 힘들다고 하셨어요. 어떤 교장 선생님 한 분은 학부모들과 갈등으로 난처한 상황에 부닥치니까 교육청이고 뭐고 다 도망가고 나중에는 혼자만 남게 되더라며 씁쓸해하더군요. 말로는 교권보호 운운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하는 지수는 매우 낮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교사들 중에는 교권을 강조하는 분들이 많았고, 연금에 대한 걱정도 많은 분들이 하셨어요.” 중학교 선생님들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고 들었습니다.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그래요. 중학교 선생님들은 이구동성으로 ‘교권은 둘째 치고 수업권이라도 확보됐으면 좋겠다’며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돌봄교실은 무책임한 탁상행정의 전형 … 확대 용납 안 할 것 외롭고 힘든 교원들을 위해 생각해 둔 대책이 있습니까? “우선은 세 가지예요. 공무원 연금 개악 반드시 막아내고, 시간 선택제 교사 도입하는 것 저지하겠습니다. 또 돌봄교실은 원래 있던 ‘보육’으로 원위치 시키겠습니다. 학교는 교육하는 곳이지 어린이집이 아니잖습니까.” ‘돌봄교실 원위치’는 무슨 뜻입니까. “구청이나 시청에서 해야 할 보육업무를 왜 공부하는 학교에다 떠넘기냐는 거죠. 학교가 엉망이 돼 버렸어요. 돌봄교실을 만들어야 하는데 공간은 없고, 모자란 예산 때문에 학교는 쩔쩔매고, 공문은 홍수처럼 쏟아지니 배겨날 수 있겠어요. 보건복지부건 지자체건 보육을 담당하는 부서가 책임져야 합니다.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려 놓을 겁니다.” 절차와 내용 모두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돌봄교실은 아주 무책임하고 학교 현장 무시한 탁상행정의 전형입니다. 그리고 매우 권위주의적 발상이란 생각을 떨칠 수 없어요. 정책의 합리성 여부는 따져보지도 않고 무조건 밀어붙인 것 아닙니까. 지금 선생님들만 죽을 지경입니다.” 강한 교총을 말씀하셨는데 교권보호도 더 강력해지나요? “교권보호를 위한 서울교총 시스템은 과거와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어요. 300여 명에 달하는 자문변호인단이 교권수호에 앞장서고 있고, 한국교총과 연계된 ‘교권 119’가 있어 사건이 발생하면 회원 편에 서서 신속히 처리하고 있습니다. 또 교권 침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선생님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교권 침해 사건을 먼저 찾아가서 보호하는 것도 절실하다는 생각입니다. ‘드러나지 않은 교권 침해 사건’의 모니터링과 함께 서울교총 홈페이지에 익명으로 교권 침해 사건을 신고할 수 있는 게시판을 만들 계획입니다.” 교권보호 3단계 시스템을 공약으로 내걸으셨더군요. “교권침해 사건은 묘한 특징을 갖고 있어요. 교사가 피해자인데 오히려 가해자들이 큰소리치고 정작 교사는 죄지은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사건이 발생하면 그것을 신고하는 선생님도 많지만, 마음으로 삭여버리는 선생님도 많습니다. 어떤 학교는 학교 전체가 교권 침해 사건을 쉬쉬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교권보호 3단계 시스템’입니다. 1단계는 사건 초동단계에서 교사보호 및 처리에 나서고, 2단계는 법률 지원 및 변호사 지원, 그리고 3단계는 교사 상담 및 치유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으로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교권시스템을 확립해 나갈 것입니다.” 3년 임기 동안 서울교총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학교현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잘못된 정책에 대해 강력하게 저지 투쟁할 것입니다. 또 젊고 살아 움직이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선생님들을 기다리겠습니다. 서울교총을 새롭고도 강력한 교총으로 재탄생시켜서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선생님을 위한 진정한 교총으로 재창조해 내겠습니다.” 전교조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젊은 교사들의 가입이 저조합니다. “요인이 여러 가지죠. 외부적으로는 교권붕괴와 교원의 생존권을 흔드는 정책이 계속됐고 내부적으로는 교총이 시대의 염원과 바람을 따라잡지 못한 탓이 크겠지요. 이제부터라도 회원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하기 위해 ‘2030 위원회’와 ‘4050 위원회’를 둬 회원들의 의견을 따르고 서비스하는 조직으로 개편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세무·가정법률 무료 상담 실시, 건강한 여가활동을 위한 혜택 강화 등을 비롯하여 맞춤형 연수 확대, 각종 교육연구회 지원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젊은 교사들에게 교총에 가입하는 것은 권리이자 의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적극 노력할 생각입니다.”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당선됐습니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울교총은 비판적 협력관계로 교사들 입장에서 시교육청을 견제하고 또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조 당선인께는 3가지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첫째 정치권 눈치 보지 마라. 둘째 정치·경제논리에 매몰되지 말고 교육본질을 실현하는데 충실해라. 셋째 교육정책을 펼칠 때 반드시 현장을 봐라 입니다. 전임 곽노현 교육감처럼 현장에서 수용할 수 없는 정책들로 학교현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동영상이 하나 있었다. 바로 EBS가 지난 1월 방영한 다큐멘터리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의 일부 편집본인데, 지난 2010년 한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마지막 날의 모습이다. 이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 기자들에게 예정돼 있지 않은 질문 기회를 줬고,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자 결국 중국 기자가 질문을 하게 된다.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 동영상을 보면서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가면서도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나라면 저 상황에서 질문을 할 수 있었을까?’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봤지만 사실 나 역시도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하지 못했다. 기자회견장에서 어김없이 나타나는 한국 기자들의 특성 한국 기자들이 질문을 하지 못한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우선 근시안적으로 본다면 짧은 영어실력이 한 가지 원인이었을 것이다. 한국인들은 유달리 영어로 말할 때 남의 눈을 의식하고, 또 누군가의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어려서부터 10년 넘게 영어를 배워왔지만 외국인과 능수능란하게 대화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서 영어에 한이 맺힌 부모들은 자녀들만큼은 나보다 나은 세상을 살게 하기 위해 어학연수는 물론이고 조기유학도 서슴지 않고 보낸다. 다른 원인으로는 영어 그 자체가 아니라 질문의 내용에 자신이 없었을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아마도 이 경우가 가능성이 가장 클 것이다.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인 미국의 대통령이 연설을 했고,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 기자들을 대표해 질문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아마도 자신 있게 손을 들기 어렵게 만들었을 것 같다. 한국 기자들의 이 같은 특성은 다른 나라 기자들과 취재를 할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곤 한다. 어쩌다 중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기자들과 함께 기자회견 등에 참석해보면 늘 듣는 말은 “한국 기자들은 질문을 안 한다”는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 기자들이 자신들만의 관심사를 서슴없이 물을 때, 잠자코 있던 한국 기자들은 공식 회견이 끝나고 별도의 시간이나 일대일 대화를 통해 취재하려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 기자들의 질문 내용을 살펴보면 그저 평범하거나 앞에 언급한 내용을 되묻거나, 회견 참석자에 걸맞지 않은 내용을 던질 때도 있다. 대답하는 사람이 “앞에 다 설명했다”거나 “그건 내가 담당하는 분야가 아니라서 미안하지만 잘 모르겠다”라고 답한다해도 질문자는 부끄러워하거나 주눅 들지 않는다. ‘정답을 찾는 노력’대신 ‘사고의 다양성’을 [PART VIEW] 생각해보면 이런 모습은 어린 시절부터 학습해 온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다른 나라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학생들도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한다. 하지만 ‘정답’을 말했을 때는 칭찬을, 그렇지 않은 경우 격려보다는 실망스런 반응을 목격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질문 역시도 수업과 긴밀하게 연결됐을 경우엔 칭찬을, 다소 엉뚱한 질문을 했을 경우엔 질책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보니 미국에 와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바로 수업시간에 질의응답이라고 한다. 워낙 토론식 수업이 많은데다 선생님이 던지는 질문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것인 경우가 많아 말문이 막힌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이 우물거리거나 의외의 대답이 나온다해도 많은 경우 선생님들이 끝까지 들어주고 잘했다는 칭찬을 잊지 않는다. 얼마 전 뉴욕에서 만난 한 한국인이 국제결혼을 한 지인에 관해 이야기해 준 적이 있다. 한국인 아내는 테이블 위에 빈 컵 3개를 외국인 남편에게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보통의 한국인 같으면 한꺼번에 3개를 집어왔을텐데 그는 한 개씩 느릿느릿 가져다주었다. 답답했던 아내가 이유를 물으니 “당신이 보기엔 그냥 한 개씩 집어왔겠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여러 가지를 생각했고 각각 다른 방식으로 컵을 집어왔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비효율적으로 행동하는 그를 어리석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이렇게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럽기도 하다. 필자가 학교를 다녔을 때와 현재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고 있다. 학생 수에서부터 교육과정, 시험방식 등 여러 가지 지표상으로 큰 차이가 있고, 사명감을 갖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많아진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선 학교 수업시간은 물론이고 가정에서도 정답을 찾는 노력은 여전한 것 같다. 사고방식을 다양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도입한 스토리텔링 수학 역시도 많은 학원에서 ‘점수를 많이 받는 방식’을 위주로 가르친다고 한다. 모든 문제엔 답이 있다지만, 세상은 점점 ‘정답이 없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프로필 김혜미 _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2006년 프라임방송 부동산 TV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이데일리 국제부로 자리를 옮긴 뒤 2011년부터는 정치사회부에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을 출입했다. 이후 벤처과학중기부, 산업1부 등을 거쳐 현재는 뉴욕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례 1 “이번에 명퇴 신청했어요. 연금 삭감한대요. 이꼴저꼴 보기 싫은 것도 많아서 전부터 망설여왔는데 이번 기회에 사표 썼어요. 아, 그런데 이거 내 차례까지 돌아오려나……. 요즘 명퇴가 로또 당첨이라고 하니……” (A교단 교사) 사례 2 “그래도 애들과 학교가 좋잖아요? 내 체력이 받쳐주는데 왜 그만둬요. 명퇴를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이제 퇴직했으니 ‘내가 하고 싶었던 일’ 할 거예요.” (올 2월 말 정년퇴직한 B교단교사) 사례 3 “더 이상 학교에 남아 있기 힘들 것 같아요. 국·영·수는 덜 힘들다고들 하는데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요즘 학생들 영어 발음이 현대화되었어요. 한계를 느껴요. 게다가 업무가 전산화되면서 업무 양은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요. 젊은 선생님을 따라가기 힘들어요.” (C교단 교사) 사례 4 “학교 경영이 해마다 어려워져. 나아지는 건 없고 책임만 늘어. 세월호 사건 이후에는 더 그래. 어깨가 무거워.” “명퇴하세요. 강의 나가시는 대학도 있고……. 편히 사시지요.” “그래도 그건……. 난 교직이 어울리는 것 같아. 학교에 오면 일이 있고 일단 힘이 나거든. 아이들 보는 게 행복해.” (정년 2년 남은 D교장) 사례 5 “요즈음 학교 힘들어. 명퇴한 당신이 제일 부러워.” “그걸 뭐 부러워해? 종이 한 장 써서 던지면 되지.” (선뜻 대답하지 못하다가) “용기도 부러워. 어떻게 그렇게 명퇴 결정을 쉽게 했어?” “오래 생각한 거야. 결론은 더 나이 먹기 전에 명퇴하고 새로 출발하자는 거였어. 아쉽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보람이 클 거로 생각했지. 그동안 교직에 열정 다 쏟아 넣었잖아? 그래도 어려운 학교 현장을 나만 빠져나가는 것 같아서 미안하긴 해.” (올 2월 말 명예퇴직한 F교장) 웬만큼 경력 있는 선생님들이 명예퇴직을 입에 올리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최근 교원들의 명예퇴직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학생 지도의 어려움, 교권 추락을 부추기는 사회 풍토, 학부모와의 갈등으로 인한 민원 폭주 등으로 교원의 자존심이 바닥을 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명퇴 수당 미확보 및 공무원연금법 개정이라는 기름 불꽃이 그나마 남아있던 교원의 자존심을 시커멓게 그을리고 있다. 명예롭게 퇴직하기도 힘들어진 것이다. 국민연금 액수와 공무원연금 액수를 단순 비교하는 단계에 오면 아연실색하게 된다. 사례 1에 해당하는 선생님들이 분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가적으로, 교원 개인적으로, 그리고 학생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특히 사례 3에 해당하는 선생님에게는 힘과 용기를 주는 국가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 사례 2나 사례 4는 진정 부러운 선생님들이다. 교사 교육을 받을 때 성직관, 전문직관, 노동직관 등 교직관을 배운 기억이 난다. 사례 2의 선생님은 성직관이 알배긴 사람이다. 혹자는 ‘연금 삭감 이야기가 정퇴 전에 불거져 나왔으면 그분도 더 빨리 그만두려 하지 않았을까?’라고 의심할 수도 있겠다. 그러면 사례 4의 선생님을 보자. 그는 연금 삭감 뉴스를 보면서도 정퇴를 고수한다. 학교 경영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학교 표창이 수두룩하다. 성직관과 전문직관이 몸속 깊이 새겨져있다. 학교에는 이런 선생님이 참 많다. 사례 5는 행복한 명퇴의 경우이다. 필자도 여기에 해당한다. 정년 4년 남기고 명퇴했다. 동화 작가는 초등학생 4학년 때부터의 꿈이었다. 몇 년 전 동화 공모전을 통해 정식 등단했고 작년 말에는 장편동화 한 편을 더 출간했다.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고,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서 전국의 어린이들도 만나고 싶었다. 아이들과 주변 사람에게 꿈을 펼치라고 거의 매일 말하다 보니 나 자신도 꿈에 집중하게 된 셈이다. 꿈을 좇다 보니 저절로 명예퇴직 준비를 미리 해 놓은 셈이 되었다. 퇴직하자마자 수염을 길렀다. 자유인의 표시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 한창 근무하는 대낮에 야산에 올라 등산로를 활보해 보기도 했다. 떠밀려서 다니는 길을 내 마음대로 한적하게 걸어보고 싶었다. 새벽 수영반에 등록했다. 수영 후 느긋하게 정리 체조까지 마치고 샤워장으로 갈 수 있었다. 직장인들에게 샤워기를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줄 수도 있었다. 체중도 7kg이나 줄였다. 현직에 있었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늙어 보인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래도 사례 2, 4에 해당하는 선생님이 부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 선생님들을 보면 교육이 견고한 성 안에서 보호받는 느낌이 든다. 명퇴 생활을 즐기고 있으면서도 사례 2, 4에 해당하는 선생님들이 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놀부 심보일까? 필자는 누가 명퇴하겠다고 말하면 은근히 훼방을 놓는다. 다들 교직관이 투철하니까 좀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문제로 접근한다. 비교적 젊은 후배가 “저도 명퇴해 버릴까요?”라고 물어오면, “자녀는 출가를 시키셨나?”라고 되묻는다. “축의금이 많고 적은 게 문제가 아니지. 아들이 결혼도 안 했는데 퇴직해 봐. 자녀 혼사에 영향을 줄지 몰라. ‘네 시부될 사람은 일하기 싫어서 중간에 그만두었다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보나마나 태만할 거야’라고 상대방 부모가 딸에게 말할지도 모를 일이오. 아들 앞길 막으시려고?” 간혹, “내 아들 결혼시키려면 내 나이 일흔 돼도 명퇴 못 해요!”라고 외치는 후배도 있는데 그럴 때는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명퇴 수당과 연금이 있긴 하지만 수입이 줄어. 견딜 수 있겠어? 당신 딸은 예술 전공이라며? 돈이 많이 들 텐데…….” 없으면 없는 대로 살겠다는 대답도 듣는다. 그러면 “퇴직 후 직업은 봉사활동이래. 봉사도 돈 있어야 받아준대”라고 명퇴를 은근 가로막지만 이미 마음이 굳은 사람은 어쩔 수 없다. 요즘 추세라면 명퇴와 정퇴는 길어야 6년 간격밖에 되지 않는다. 앞의 두 가지 문제가 모두 해결된 선배 선생님도 있다. 이럴 때는 좀 추상적인 질문으로 명퇴를 방해한다. [PART VIEW] “퇴직 후에 무얼 하시려고요?” “오래전부터 전원생활을 동경해 왔어. 새벽에 이슬 촉촉이 젖은 풀밭에 바짓가랑이 적시며 걷고 싶기도 하고……. 유기농 고추와 상추를 길러 돼지 바비큐 쌈을 먹고 싶어.” “그래요? 꼭 지금부터 그 일을 해야 해요? 정년까지 2년 반밖에 안 남았잖아요? 정년퇴직해도 30년을 더 살아야 한대요. 그 일이 교육보다 가치 있을까요?” 필자도 이 부분을 말할 때면 말이 목에 걸리고 가슴은 따끔따끔하다. “글쎄…….”라고 대답하면, “방학 때 시골 가서 파리, 모기, 잡초, 태양과 싸우면서 농업 실습 한번 해 보시고 결정하시죠. 물론 본인의 결정이 제일 중요하지만요”라고 말한다. 필자도 맨 뒷말에서는 꼬리를 슬그머니 내린다. 훗날 나더러 책임지라고 하면 큰일이니까. 사람 마음속에는 내가 없는 저곳을 동경하는 본능이 숨어있다. 꽃밭에 있는 사람은 잔디밭에 있는 사람을 동경하고, 잔디밭에 있는 사람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도시를 그리워한다. 명퇴한 사람은 정퇴한 사람을 부러워하고, 정퇴한 사람은 현직에 있는 사람에게 부러움의 눈길을 보낸다. 오죽하면 석수장이가 임금, 태양, 구름, 바람, 바위가 되어 본 후 다시 석수장이가 된다는 동화가 있을까? 필자는 동경추구지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명퇴 욕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동경하는 심리와 관계 깊다. 명퇴하려는 선생님은 고경력자들이다. 지금보다 더 힘들게 교직을 수행한 경험도 있다. 본인의 동경추구지수가 평상시에도 남들보다 높아서 변화무쌍하게 살아왔고, 그 변화가 늘 유익한 결실을 맺었다면 명퇴를 굳이 말리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남들보다 동경추구지수가 높지 않다면 재고를 권하고 싶다. 가장 명예로운 퇴직은 정년퇴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생명을 단축해 가면서까지 정퇴를 기다리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만일 남교원이 명퇴를 결심했다면 한 가지 버릇은 고쳐야 한다. 외출하는 부인에게 이런 말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어디가? 누구 만나러? 언제 와? 그럼 내 저녁밥은?” 부인의 대답은 뻔하다. “누가 명퇴하고 이렇게 일찍부터 집 지키라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말해야 한다. “앗싸! 자유다! 친구들 우리 집으로 불러서 맥주 한잔 해야지!” 이런 마음가짐이 안 되면 명퇴 절대로 하지 마시라. 불가능한 일이라고? 그럼 이 정도는 어떨까? “이 돈으로 친구들에게 밥 한 턱 내. 내 저녁밥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걱정 말고 놀다 와.” 프로필 김일환 _ 2014년 2월 말 서울양천초등학교 교장으로 명예퇴직한 후 오랜 꿈이었던 동화작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주프랑스 교육원장,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인성진로부장, 서울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서울초등국어과교육연구회장을 역임했으며 저서(동화)로는 고려보고의 비밀(2012), 홍사(2013) 등이 있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실감나는 오늘을 살고 있다. 120세까지는 거뜬히 살 수 있다며 ‘인생 이모작이 아니라 삼모작을 준비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 좋으면서도 삶의 무게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곧 은퇴를 맞이해야 한다면 이 말은 더욱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의연하게 은퇴를 받아들이고,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행복한 삶을 위한 은퇴 설계’ 강의 도중 선생님들께 “기분이 어떠시냐”고 물으면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온다. ● “착잡하죠. 은퇴 전에 큰 애라도 결혼시켰으면 좋겠어요. 축의금이라도 받게요. 요즘 애들은 결혼도 늦게 하려고 하니, 뜻대로 되는 일이 없어요.” ● “애들 공부시키다보니 저축해 놓은 돈은 없고, 연금이 나온다 해도 일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 하잖아요.” ● “돈 못 벌면 퇴물이죠!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막막해요.” 반면 같은 조건인데도 좀 더 긍정적인 대답을 건네는 선생님들도 계신다. ● “좀 아쉽긴 하지만, 일단 1년 정도는 푹 쉬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으니 여행도 다니고, 그러면서 어떤 일을 할지 천천히 알아보려고요.” ● “취미생활도 열심히 하고, 저를 필요로 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뛰어가야죠!” ‘은퇴 후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평생 학생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다 쏟아부었던 선생님들이기에, 학생들과의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변화된 교육정책이나 전문성 확보, 새로운 도구 습득을 위해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던 선생님들이기에 퇴직 후 제2의 삶이 ‘핑크빛’이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젊은 시절, 소명의식을 갖고 젊음을 불살라가며 인재육성에 힘썼다면, 다가오는 은퇴 후 삶에서는 교사로서의 경험과 연륜을 살리고 지혜를 공유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자신의 존재와 삶을 중요하고 의미 있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봤으면 좋겠다. 많은 강의를 통해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코칭 심리를 공부하고, 실제로 코칭을 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은퇴 후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각 항목마다 셀프 질문도 추가해 놓았다. 정답이 없는 ‘행복한 은퇴 후 삶’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행복에 대한 가치기준을 세우고, 자신의 강점을 강화시키며, 삶의 밸런스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코칭 1 상실감을 채워줄 ‘재미난 일거리’를 찾아라. 여기서 ‘일거리’란, 단순히 ‘돈 버는 행위’에만 귀속되는 것이 아니다. 갑작스럽게 엄습해 온 상실감을 채워 줄 ‘틀’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직장이라는 ‘틀’, 즉 소속감을 가지고 일을 했는데 아무리 예정돼 있던 ‘은퇴’였을지라도 막상 나갈 곳이 없어지면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수입이 들어오는 일자리가 아니더라도 취미·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일정한 시간, 장소를 만들어 놓으면 상실감을 채울 수 있다. 물론 ‘나는 며칠씩 집에 있어도 지치지 않는 스타일’이라면 상황이 달라지지만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취미생활 혹은 어떤 일을 할 것이냐’다. 우리의 마음은 늘 하고 싶기도 하고 하기 싫기도 한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어떤 마음인가, 어느 쪽에 기울어져 있는가, 그것이 바람직한가를 비교해 봐야 한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제대로 찾았을 때 그것은 비로소 재미있는 일이 된다. 은퇴를 기다리는 교사들 중에는 ‘지금까지의 교직 경륜을 바탕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부류’와 ‘교사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부류’가 있을 것이다. 혹은 내면에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해 있을 수도 있다. 타인의 기대를 고려하기 전에 내 안의 기대(욕구)를 들여다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내가 그것을 왜 하려고 하는가’, ‘그것을 할 때 어떤 점이 나에게 유익한가’, ‘내가 어떤 삶을 추구해야 그것이 힘든 일이 생겼을 때 견뎌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인가’ 등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원하는 일, 재미있는 일을 찾을 수 있다. 윌리엄 제임스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있어서 행복을 얻고 지키며 되찾는 방법은 언제나 자신이 하고 있는 모든 일의 숨겨진 동기이다”라고 설파했다.마이어스의 심리학개론 344쪽에서 인용 갈래길에서 어떤 길을 선택해도 좋다. 그 어떤 것도 그 순간에 최선의 선택이고,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그것에는 숨겨진 동기가 있고, 도전이 될 테니까. 위대한 스승이나 리더들은 도전거리가 각성될 때 수월성을 보인다 Blascovichemd. 2004고 한다. 도전거리는 감염차단과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하게 되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교사로서의 직분을 다 하신 선생님들의 은퇴 후 교정 밖 생활은 또 다른 즐거운 도전거리가 될 것이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셀프 코칭 질문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재미있는 일거리’를 찾아보자. -어떤 틀을 가질 것인가? -본인에게 재미있는 것은 어떤 것인가? -재미있는 일을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이 필요한가? 지금까지 하지 않은 노력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을 이루었다면 어떤 칭찬을 받고 싶은가? 코칭 2 ‘유스트레스(Eustress)’ 상황을 만들어 관리 능력을 갖춰라. 우리 삶의 사건들은 심리적 필터를 통해 흘러가서 ‘걱정할 것인지 도전할 것인지’를 평가하게 된다. 우리는 ‘같은 환경, 같은 자극’임에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경우를 자주 본다. 예를 들어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 때, 어떤 사람은 자기 수준을 넘어서는 어려운 문제라며 회피하고 싶어 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자신이 아는 것을 테스트할 수 있는 도전기회로 생각한다.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을 ‘걱정·위축·위협’으로 받아들여 ‘부정적 정서’를 지속시키는 ‘디스트레스(Distress)’ 상황으로 몰고 갈지, ‘도전과제’로 생각하면서 ‘각성과 집중’을 일으켜 최적의 성과를 나타내는 ‘유스트레스(Eustress)’ 상황으로 만들지는 전적으로 나의 스트레스 관리 능력에 달려있다. [PART VIEW] 따라서 스트레스 관리의 첫 번째 관문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이다.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여성들은 자신의 생활연령보다 10년 이상 늙어 보이는 세포들을 가지고 있고, 비관론자가 낙관론자보다 심장병 발병이 2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암을 극복하고 다시 경제적으로 자립한 사람들은 보다 강해진 자존감과 정신력을 나타내곤 한다(Landauer Whiting, 1979). 물론 기질적인 차이가 있긴 하지만 스트레스가 정신적 성숙을 낳는데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노력이 질병을 제어하는데 도움이 된다. 긍정적인 마음뿐만 아니라 꾸준한 운동도 스트레스 관리 방법 중 하나이다.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꾸준히 운동을 하는 사람에 비해 ‘나는 불행하다’라고 답한 비율이 두 배에 달했다(Brooks, 2002). 그러니 지금 건강하다고 자만하지 말고, 자신을 정서적·신체적으로 보다 강건하게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 셀프 코칭할 수 있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스트레스 관리 수준을 알아보자. -본인만의 특별한 스트레스관리 방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새로운 운동을 시작한다면 어떤 운동을 하고 싶은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 중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다면? -스트레스가 도전이 되었던 적이 있다면? -나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즐겁게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은퇴 후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코칭 3 탁월한 커뮤니케이터가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습하라.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필수불가결한 활동이다. 누구나 커뮤니케이션을 더 많이, 더 잘하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지만 커뮤니케이션은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니다. 수십 년을 학생들과 소통하며 생활한 교사들은 이미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오랜 세월 다져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 또는 타인을 위한 ‘탁월한 커뮤니케이터(communicator)’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탁월한 커뮤니케이터란 ‘우선 자신의 내면을 살펴 내면의 자기와 대화를 나누고, 이를 통해 건강한 자기애를 형성한 후, 타인과의 대화(소통)를 통해 타인의 내적 기대심리를 읽어내고 알아주는 사람’이다. 나와 타인의 ‘내적 기대’를 제대로 읽어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수용과 사랑이다. 사랑하면 관심을 갖게 되고, 관심 갖게 되면 수용하게 된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을 아무리 잘하는 사람도 지속적으로 연습하지 않으면 이내 에너지가 흐트러지고 만다. 따라서 일시적인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사랑으로 소통의 원활한 장을 만들어보자. 자신의 커뮤니케이터로서의 능력은 얼마나 되는지 셀프 질문으로 알아보자. -소통을 잘 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은퇴 후 삶을 불안해하거나 우울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뭐라고 얘기해주고 싶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자신과의 대화 방법으로 좋은 것이 있다면?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하고 사는가? 누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가?
또 다시 불거진 ‘공무원연금 개혁’, 술렁이는 공직사회 2010년 공무원연금법이 개정된 지 채 5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연금 개혁논의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언론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촉발의 시작은 정부가 지난 4월에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2013년 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였다. 먼저, 이 보고서가 연금문제와 관련해 갖고 있는 의미부터 분명히 따져보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정부 부채는 1117조3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15조2천억이나 늘었고, 이 중 연금충당부채가 596조3천억 원으로 159조4천억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결국 전체 부채 증가의 74.1%가 연금충당부채라는 것이 골자였다. 연금충당부채란 현재 수급자 및 장래의 연금 수혜자들에게 장기간에 걸쳐 지급해야 할 연금 규모, 즉 현재 수급 대상인 퇴직 공무원과 군인에게 앞으로 더 지급해야 할 연금과 현재 재직 중인 사람이 퇴직 후 받을 연금을 합해 현재 가치로 환산한 부채를 말한다. 연금충당부채를 산출할 때 적용하는 가정변수로는 공무원 수, 기대수명, 퇴직률, 사망률, 연금선택률, 물가상승률 등이 있으며 장기에 걸친 예상액이기 때문에 변수가 1%만 달라져도 크게 늘거나 줄어들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 급변하는 거시경제 틀 안에서 ‘100만 현직공무원과 35만 퇴직공무원’의 기대수명과 향후 경제성장률, 보수인상률 등의 가정변수를 1∼2%만 달리 적용해도 미래시점에서는 수십조 원에서 그 이상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정말, 국가재정을 파탄 내는 ‘주범’ 인가? 특히 연금충당부채는 회계상 부채로는 잡지만 실제로는 공무원 개인이 내는 보험료와 정부부담금 외에 실질적인 부족분만 정부예산으로 메우기 때문에 국가가 책임져야 할 실질적인 부채와는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또한 지출시기와 금액이 불확실한 잠재 부채로서 국가채무(차입부채)처럼 국민 부담과 직접 연계되지 않는다. 실제 2013년 정부가 보전한 공무원연금 적자는 2조원이었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해부터 연금충당부채 산정방식을 바꾸어 연금충당부채의 증가액 159조4천억 중 140조원을 숫자상으로 불려 놓았다. 이에 발맞춰 언론은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은 ‘국민의 혈세를 쏟아붓게 하고 국가 재정을 파탄 내는 주범’으로 몰아세웠다. 다분히 의도적으로 국민여론을 몰아갔고, 공무원연금 개혁을 압박했다. 물론, 고령화 사회에 따른 수급자 증가 등으로 공무원연금 적자의 보전금액 폭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고 있다. 때문에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마치 연금으로 인한 당장의 국가부채가 무려 596조원이라는 식의, 그리하여 공무원을 혈세만 축내는 ‘공공의 적’으로 내모는 식의 보도는 문제가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확인되지도 않은 ‘연금 20% 삭감, 연금수급개시연령 연장’ 보도 등으로 공직사회를 더욱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연금제도의 기본 목적은 적정 노후생활의 보장이다. 따라서 공무원연금 개혁이 연금제도의 기본 목적을 뒤로한 채 ‘연금재정의 건전성에만 급급해 연금재정 수지를 맞추기 위해 무조건 연금을 대폭 깎아야 한다’는 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이것은 연금제도를 무력화하는 것이다. 또한 중요한 법개정을 국민적 감정을 악용해 일방적으로 강행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공무원의 특수성을 반영한 ‘공무원연금 개혁’의 방향성 공무원연금은 공무원과 국가의 근로관계를 기초로 민간에 비해 턱없이 낮은 퇴직금과 보수, 그리고 겸직 및 영리금지, 정치활동 금지 등 ‘공직의 특수성과 징계에 따른 연금 최대 1/2삭감’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후불임금적 성격의 특수직역(職域)연금이다. 따라서 공무원의 특수성을 반영한 공무원연금 개혁은 다음과 같은 방향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첫째, 공무원연금개혁의 출발은 정부의 연금에 대한 책무성을 확보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정부는 연금재정 부족을 강조하며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연금재정 부족의 큰 원인은 정부의 낮은 부담률이다. 공무원의 고용주인 정부는 연금기금 마련을 위해 공무원과 정부가 1:1 균등분담을 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는 개인부담률에 상응하는 7%를 포함해 총 11%를 부담한다. 그러나 이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주요 선진 국가들을 살펴보면 일본 23.8%, 미국 23.6%, 독일 52.5%, 프랑스 53% 등 정부가 2~5배까지 부담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직업공무원제를 운영하는 주체로서 정부의 책임을 더욱 높여야 한다. 둘째, 정부는 연금기금 부당사용금액 및 수급자 양산에 따른 금액을 충당해야 한다. 1998년 IMF 당시 11만여 명의 구조조정 감원 퇴직금 4조 7169억 원, 2005년 철도청 공사화에 따른 3만 9천여 명의 퇴직일시금 부담 2277억 원, 1983년부터 2000년까지 정부가 부담해야 할 군복무 경력자 소급부담금 미납 5863억 원, 1992년부터 1995년까지 정부가 부담해야 할 퇴직수당 6144억 원 등 정부의 부당사용 총액은 6조 1453억 원이다. 이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20조원에 상당한다. 더불어 이와 같은 구조조정 퇴직으로 인해 14만 9천명의 연금수급자를 양산시킴으로써 정부 스스로 연금재정을 더욱 악화시킨 것이다. 셋째, 연금이기를 포기한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을 동일시해 여론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 순수 사회보장 차원의 국민연금과 달리 공무원연금은 다음과 같은 특수성을 지닌다. 첫째 직업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직역연금제도라는 점. 둘째 공무원으로서 신분상 제약과 강한 윤리성 준수의무 부과에 따른 보상적 연금이라는 점. 셋째 연금 기여율이 높다는 점(공무원연금 7% vs 국민연금 4.5%). 넷째 연금수급요건이 길다는 점(20년 vs 10년). 다섯째 급여제한(최대 1/2삭감 vs 삭감 없음). 여섯째 도입시기가 28년 길다는 점(1960년 vs 1988). 일곱째 유능한 인재등용을 위한 인사 정책적 종합복지프로그램이라는 점 등이다. 따라서 이러한 특수성이 개혁논의 과정에서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용돈 연금으로 전락한 국민연금과 비교우위를 따지며 개혁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국민연금을 노후보장이 가능한 방향으로 개혁해야지 공무원의 노후 보장을 위한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 수준으로 개악할 수는 없는 것이다. 넷째, 이해당사자인 공무원과 수급자의 입장을 고려한 개혁방안이 되어야 한다. 정부는 매번 연금전문가들에 의해 수리적(數理的)으로 산정된 60~70년 후의 연금재정추계를 들이대며 개혁방안의 당위성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연금재정추계라는 것도 연금충당부채 계산식과 같이 물가상승률 등 산식에 따른 어느 변수 하나만 조정하더라도 수십조 원을 고무줄 늘리듯이 늘릴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의 장기재정추계를 절대적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마치 공무원연금으로 인해 국가가 부도나는 것처럼 과장·왜곡하면서 공무원연금을 대폭적으로 손질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해 온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태임을 지적한다. 결론적으로, 공무원연금은 국가와 공무원의 근로관계에서 생기는 후불 임금의 성격과 각종 금지의무 등이 부과된 직업공무원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도입된 직역연금으로 선진외국과 같이 국가의 책무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그 과정에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공무원단체의 참여를 마땅히 보장해야 한다.
인생은 선택이다. 무엇을 할지, 어디로 갈지, 누구를 만날지, 매 순간 결정을 내려야 한다. 나이 불문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다. 어린 시절은 그나마 고민할 필요가 적다. 부모님과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열심히 살면 된다. 사회생활이 한창인 청장년층은 오히려 선택이 어렵다.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일하다 보면 시간이 다 지나간다. 문제는 노년이다. 시간이 남아도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렵다. 젊은 시절 열심히 살아서 모아둔 저금도 있고, 연금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경우 선택은 더욱 어려워진다. 노후 준비를 미리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인기 TV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의 주인공 같은 노년을 원한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을지, 어떤 취미를 선택하고 누구와 어울릴지 고민해야 한다. 일만 열심히 하고 살아온 은퇴자에게 자칫 노년은 기약 없는 감옥 생활로 다가올 수 있다. 한국 고령화 이야기를 다룰 때, 먼저 돌아봐야 하는 나라가 있다. 일본이다. 우리보다 한발 앞서 고령화가 진행된 국가인데다 문화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다. 세계 최고령 국가이다 보니 일본에선 품격 있는 노년을 보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은 이미 70년대부터 국가가 정책적으로 노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과목도 방대하다. 피아노, 외국어, 꽃꽂이, 댄스, 낚시 같은 취미 일반에서부터 늙은 아내의 마음 파악하기, 손자에게 관심 받는 방법 같은 대인관계 교육 과정까지 찾아 볼 수 있다. 품격 있는 삶을 위해서 일본 노인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대한 노인 잡지군만 봐도 이런 움직임을 알 수 있다. 시사지, 여성지처럼 노인 잡지군이 따로 있다. 이키이키(いきいき)라는 잡지는 1995년 4월 창간해 현재 40만 명이 애독하고 있다. 지금 돌보는 노인들에 관한 이야기와 자신이 노인이 되었을 때 필요한 노후 정보가 담겨 있다. 노년 생활의 실용 정보지를 표방한 사라이(サライ)도 22만 부를 발행한다. 품격 있는 고급문화에 주목하고 일본적인 기술, 장인에 관한 내용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손자의 힘(孫の力)이란 잡지도 있다. ‘손주는 당신과 일본의 미래’라고 선언하고 손주와 관련된 다채로운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이처럼 일본의 노인 잡지는 노인, 노화, 세대, 가족을 화두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노인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노인의 품격' VS '네 멋대로 해라' 일본 노인들이 노력하는 이유는 주위로부터 존중받기 위함이다. 가족, 친지들로부터 존중받으며 밝은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노년이 행복해진다. 이를 위해서 학원을 다니고, 책을 읽는다. 여기까지는 착하게 늙기 원하는 모범생 일본 노인들의 모습이다. 반면 ‘모범생처럼 살지 말고 세상을 삐딱하게 대하는 노인이 되자’는 ‘불량노인 운동’도 있다. 마음속의 탐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살자는 주장이다. 불량노인 운동은 일본의 불교 조각가 세키 간테이(91)가 2001년 펴낸 책 불량노인이 되자에서 시작됐다. 그의 주장은 간단하다. “늙었다고 기죽을 이유가 없다. 세상 달관한 척 굴지도 말고 솔직해 지자”는 것이다. 나이 먹었다고 하고 싶은 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내 나이가 몇인데 관두자’ 식으로 억누르거나 나이가 많으니 점잖게 살아야 한다고 믿는 건 인생을 쓸쓸하게 만든다고 본다. 젊은 시절 ‘삶이란 무엇인가’란 고민에 빠져 전국을 방랑했던 간테이는 결국 답을 못 찾았다. 그는 어차피 인생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아는 체 말고 흔들리며 살아도 좋다는 결론을 냈다. 당시 간테이가 제안한 ‘불량스럽게 살자’는 주장은 일본 노인 사회를 흔들어 놓았다. 은퇴 한 다음 가족에게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노인들에게 시간과 돈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자는 주장이 먹혀 들어간 것이다. 실제로 간테이는 “여자들이 만지고 싶어 하는 몸을 만들자”며 매일 밤 술집을 돌아다니며 젊은 여성들과 연애를 즐겼다. 그는 환갑을 넘어선 이후에도 80명의 여자 친구를 사귀었다고 자랑하고 다녔다. 품위가 없는 노인이라는 눈총을 받으며 결국 ‘불량노인’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간테이의 주장에 동의하는 노인들이 만든 단체가 바로 ‘불량노인구락부’다. 2006년 가진 첫 모임 장소에는 ‘뻔뻔한 할머니들에게 대항해서 세상을 바로 잡자’는 구호를 걸어놔 화제가 됐다. 일본의 베이비부머 세대를 통칭하는 단카이 세대는 일본의 고도성장 시대에 사회생활을 했다. 가족과 대화가 적은 무뚝뚝한 가부장적인 세대다. 은퇴 이후 많은 이들이 가족과의 단절을 경험했다. 그들은 가족을 위해 헌신했다고 생각했지만 가족의 반응은 달랐다. 퇴직해 나이 든 남편을 지칭하는 ‘오찌 누레바(젖은 낙엽)’라는 말도 나왔다. 아내한테 딱 들어붙어 떨어질 줄 모른다는 뜻이다. 이에 반발한 노인들이 불량노인 운동에 적극으로 나선 것이다. 불량노인 운동의 이면에는 사회문제로 떠오른 일본 고령화의 현실이 있다. 독거노인의 자살이 늘고 있고, 사망했지만 돌보는 이들이 없어 시간이 한참 지난 다음에 발견되는 무연고 노인 사망도 매년 수만 건에 달한다. 2012년 일본의 대표적 유행어는 모든 인간관계가 끊긴 상태를 의미하는 무연사회(無緣社會)다. 일본 특유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붕괴되자 수많은 노인이 인간관계가 끊어진 채 외로이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일본의 노인 문제는 복합적이다. 사회·경제·문화·가족관계가 얽혀있다. 일본 인구 1억 2700만 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은 2900만 명으로 22%에 달한다. 이 중 대다수의 노인들이 사회 보호망 밖에서 외롭고 궁핍한 삶을 살고 있다. 은퇴 순간 겪는 변화를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노인들도 빠르게 늘었고, 궁지에 몰린 노인들이 저지르는 분노 범죄도 매년 늘어가고 있다.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노인을 지칭하는 폭주노인이라는 명칭까지 등장했다. '내 삶의 질은 내가 지킨다' [PART VIEW] 품격 있게 늙어 주위의 존경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과 평생 참아오던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하자는 주장 사이에는 넓은 간극이 있다. 하지만 두 가지 중 어떤 선택을 내리건 본질은 같다. 고령자 스스로 ‘삶의 질’을 지켜가야 한다는 것이다. 노인이 그저 보살핌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주도적인 인격체라는 것이다. 일본 고령화 사회의 모습은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국민행복지수는 33위, 복지충족지수는 31위로 모두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특히 자살률이 높고 출산율과 주관적 행복도가 낮아 국민행복 부문의 순위가 낮다는 분석이다. 고령화로 인한 사회 문제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2050년이면 한국이 세계 최고령 국가가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있다. 앞서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이미 한국에서도 고령층의 경제적 불안,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독거노인의 증가, 고독사 발생 등 일본과 비슷한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매년 다양한 고령화 대책을 마련 중이다. 금융회사도 은퇴 노인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안정적인 노년을 위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하나 더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은퇴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의 노인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행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을 모두 하면 된다”며 “남들 눈치 보기엔 남은 시간이 너무 아깝지 않냐!” 불량노인 간테이의 말이다.
교육부가 올 2학기부터 시행하려던 현직교사의 시간 선택제 교사 전환이 불투명해졌다.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할 때 당장 시행하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무관계자 역시 “정부 의지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현장의 수요가 있고 여건이 충족돼야 가능한 것 아니냐”고 말해 무리한 강행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지난해 하반기부터 교육현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시간 선택교사제는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6.4 지방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이 대거 등장한 데다 시·도 교육청 등 실무 담당자들의 반대, 그리고 한국교총과 전국 교육대학생 등 교육계 내부의 거센 반발 등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학기 중에 시간 선택제 교사를 채용할 경우 교원정원 관리에 어려움을 초래한다는 현실적 문제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부 업무가 거의 올 스톱 되다시피 했고 서남수 교육부 장관마저 개각대상에 오르면서 시간 선택제 시행을 밀어붙일 물리적 동력을 잃었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연내 시간 선택제 교사 도입에 필요한 법적 근거는 마련하되 시행은 내년 이후 시·도 여건을 봐가며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연착륙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교육부가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하면서 착수한 ‘교육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시간 선택제 교사 모델 연구’도 이 같은 연착륙 전략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방식으로는 교원들은 물론 교대생들의 동의도 구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교육부 사정에 밝은 한 교육계 인사는 시간 선택제 교사를 시행하되 대상과 범위를 극히 제한적으로 운영함으로써 현장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교육부가 올해 2학기부터 도입을 추진키로 한 시간 선택제 교사는 전일제 교사와 동등한 자격과 지위를 가진 정규직 교육공무원이다. 이들은 일주일에 2일 또는 3일, 하루에 8시간 근무하면서 학생 교육활동과 상담, 생활지도 등을 담당한다. 또 정년이 보장되며 근무 일수에 비례하는 보수, 공무원 연금을 받는다. 현직 교사가 시간 선택제로 전환하는 경우 휴직과 마찬가지로 육아·가족 간병·학업 등 사유가 분명한 경우에 허용된다. 시간 선택제로 전환하면 원칙적으로 3년간 전일제로 재전환이 금지된다. 신규 채용의 경우 초등 분야는 교과 전담 교사, 중등 분야는 교육 과정상 수업시수가 적은 소수과목·전공 불일치·순회교사를 우선으로 뽑으며, 선발 방법은 전일제 교사 임용시험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신규로 채용된 시간 선택제 교사는 3∼5년의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원 정원 내에서 전일제 교사로 전환을 보장한다는 것이 교육부 안의 골자다. 당시 교육부는 “교사들이 육아나 가족 부양, 학업 등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풀타임으로 일하기 힘들 경우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특히 휴직이나 퇴직을 피할 수 있어 경력 단절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한국교총 등 교직단체의 강한 저항에 부딪혔다. 한국교총이 지난해 11월 유·초·중·고 교사 4,157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2.7%가 시간 선택제 교사 도입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교총은 반대의 가장 큰 이유로 “교사들이 시간제에 따라 여러 명으로 나뉘게 되면 당장 인성교육이나 생활지도 등 전인 교육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이나 학업 수준 등에 맞게 생활 지도가 이뤄져야 하는데, 시간제로 가르치면 이 같은 요소들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특히 교총은 수업의 연속성을 위해서 다른 교사들과의 업무 연계가 핵심인데 빠듯한 업무 일정상 주 2~3회 근무로는 회의 일정조차 제대로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에는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 소속 전국 13개 교육대학 중 12개 학교는 시간 선택제 철폐를 요구하며 동맹휴업과 거리시위를 벌이는 등 거칠게 저항했다. 교육부가 올 초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의견 수렴에서도 대부분 시·도가 반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따라 도입이 검토된 시간 선택제 교사는 교육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무시한 권위주의 행정의 전형으로 꼽히면서 새로운 운명에 맞닥뜨리게 됐다.
2014년 7월, 우리나라 유치원과 초·중·고교생 718만 명 중 603만 명(84%)은 ‘진보 교육감 시대’를 맞이했다. 이번 6.4 교육감 선거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진보 교육감들의 ‘절대적 압승’으로 끝이 났기 때문이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13곳에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어 서울, 경기, 광주, 강원, 전남, 전북 등 6곳에서 진보교육감이 당선되었던 4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세를 불렸다. 해방 이후 60여 년 역사에서 우리나라 교육이 ‘진보’의 영향권에 이렇게 많은 지역이 놓이게 된 적은 없었다. 특히 보수성향이 강한 부산과 경남까지 진보교육감이 당선되면서 ‘진보의 영향권’은 더욱 늘어났다. 한마디로 이번 교육감선거 결과를 얘기하면, 진보교육의 압승, 보수교육의 참패라고 할 수 있다. ‘학부모 심정’으로 투표한 국민들, 결과는 ‘진보’의 압승 6.4 지방선거 및 교육감 선거는 ‘집권 여당과 보수 진영에게 여러 가지로 불리하다’는 예측이 많았다. 비록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높았지만, 선거전 일어난 세월호 참사와 정부의 미흡한 사후처리로 상당수 국민들이 이미 집권세력에 등을 돌린 상황이었다. 특히 세월호 사고의 직접적 피해 대상이 학생이었기 때문에, 자녀를 둔 학부모와 일반 국민들이 ‘학부모 심정’으로 교육감 선거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결코 보수 교육감이나 박근혜 정부에 유리하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런 예상은 적중했다. ‘학부모 심정’으로 선거를 한 국민들은 전체 교육감 중 절반 이상을 진보 교육감으로 선택했다. 물론 당선 득표율에서 보여주듯이 보수 교육감 후보들이 스스로 패배를 자초한 면도 있다. 초기부터 단일화를 이루며 뭉쳤던 진보 진영과는 다르게 보수 교육감들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채 후보들이 난립했고, 막판 서울에서 벌어진 고승덕-문용린 후보의 이전투구 양상 확산도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진보 선택 안 한 60%의 우려를 늘 명심해야 전교조를 비롯한 진보 교육 세력은 이번 교육감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지난 4년간의 진보 교육감이 일궈낸 성과를 선거 결과로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화자찬 격 해석은 교육감 선거의 표심을 너무 일방적으로 왜곡한 주장이다. 17개 시·도 교육감 중 ‘진보 13 : 보수 4’라는 성적표 결과만 보면 진보 교육의 승리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13개 지역에서 진보교육감이 얻은 득표율은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30% 정도에 머물고 있다. 전체 유권자 10명 중에서 3명 정도만이 진보교육감을 선택했고, 나머지 7명은 서로 난립한 보수교육감 후보들에 한 표를 행사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서울의 조희연 진보 후보는 39.08%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지만, 문용린 보수 후보와는 9% 차이밖에는 나지 않았다. 즉, 조희연 진보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나머지 60%(문용린 30.65%, 고승덕 24.25%, 이상면 6.00%)의 서울 시민은 당선된 조희연 진보 후보보다 보수 교육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런 결과를 놓고 볼 때, 진보 교육의 승리라고 속단하기보다는 보수 교육의 선거전략 실패와 보수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방으로 ‘진보교육감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평가가 더 정확할 것이다. 따라서 13명의 진보교육감들은 앞으로 4년 동안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우리 교육계가 10명 중 3명 정도만이 자신들을 지지하고 있고 아직 다수의 국민과 학부모들은 진보 교육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늘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진보 교육감과 정부, 마찰 가능성 높아 [PART VIEW] 13명 진보교육감 이력과 행동을 보면, 일반 국민의 우려는 이해할 만하다. 교육감 선거 직후인 6월 7일, 진보 교육감 당선자끼리만 모인 비공개 모임에서 ‘인사 주도권을 행사해야 한다거나, 몸을 낮추지 않으면 역풍이 불 수도 있다거나, 공동공약을 연대해서 추진하겠다’는 논의를 진행했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진보 교육감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불안이 높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편 가르기, 끼리끼리‘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우려된다. 진보 교육감들은 이번 기회가 보수 교육에서 진보 교육으로 전환할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절호의 시기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교육현장이 정치화되거나 투쟁의 장소로 이용된다면 학부모와 일반 국민은 바로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조희연 서울교육감 당선자는 작년 오마이뉴스(2013.8.22.)와의 촛불집회 인터뷰에서 “촛불은 박근혜 정부의 정당성이 균열되는 여러 투쟁의 하나이다”, “지금 한국 사회 곳곳에서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중략)… 촛불전투와 노동전투가 더 많은 접점을 찾아야 한다…(중략)…우리가 큰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전투를 치열하게 전개하면서도 개별 전투만으로 전쟁을 환원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사회 전반의 치열한 ‘전투’를 유도하고 있다. 이런 발언은 진보 교육감들이 사회를 보는 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교육현장 역시 ‘전투’의 장으로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교육현장을 ‘전투’의 장으로 만든다면 교육 현실을 너무나도 모른다고 할 수밖에 없으며, 직접 이해당사자인 학부모와 학생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전체 13명의 진보 교육감 당선자 중 8명이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이나 지부장 출신 등 핵심간부로 역할을 해 왔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작년 10월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외 노조로 통보받은 상태인 ‘전교조 법외 노조 철회’를 둘러싸고 親전교조 성향의 진보 교육감들과 정부가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높다. 진보 교육의 당위성만을 내세운 일방적 공약 실천은 위험 진보 교육감들이 제시한 공동 공약을 자세히 살펴보면 학교 현장에서 혼란과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 진보 교육감은 ‘교육복지 강화, 혁신학교 성과 확대 및 학교혁신 보편화, 친일독재 교과서 반대 및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공동 연대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은 기존의 교육부와 보수 교육감들의 추진 정책과는 성격이 다르다. ‘혁신학교’를 둘러싼 공약의 경우 현재 579개에 이르는 혁신학교를 대폭 확대한다면 1 억 원 내외의 지원을 받는 혁신학교와 일반고 간의 형평성 문제 및 자율형사립고 존폐 문제 등 혼란이 반복될 수 있다. 무상교육과 무상급식 확대 역시 지금도 학교시설개선을 위한 예산 감축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부와 시·도지사와의 예산지원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역사교과서는 작년 보수와 진보 간의 치열한 대립에서 나타나듯이 합의를 이루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진보 교육의 당위성만을 내세워 공약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학교현장의 혼란이 심화된다면, 지난 곽노현 서울교육감 비리사건에서보다 더욱 냉엄하게 학부모와 학생들은 진보교육 자체에 등을 돌리는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13명의 진보교육감 당선은 혼란과 갈등, 대립만으로 기억되는 역사 속의 해프닝으로만 남을 수도 있다. 6.4 교육감 선거 결과는 시대에 맞는 변화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보수와 진보 세력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를 던져 주었다. 보수 교육 세력은 기존의 기득권에 안주하거나 교육계 원로들에게만 매달리지 말고, 젊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교육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진보 교육감들 역시 일반 국민의 불안과 우려를 고려한 안정적이고 점진적인 교육 정책을 펼쳐야 한다. 그럼으로써 보수 진영이 하지 못했던 진보 교육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은 모든 교육의 중심에는 학생과 학부모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우리 교육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모두 새롭게 바뀌게 될 청와대, 교육부, 교육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보수와 진보세력의 끊임없는 견제와 균형을 통해 4년 후 교육현장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더욱 행복하고 유익한 공간으로 바뀌어 있길 기대한다.
처음이란 말은 얼마나 설레는가? 첫 사랑, 첫 아이, 첫 만남. 처음이란 말로 시작되는 단어에 나쁜 것이 드문 이유는 처음이란 말의 울림이 주는 무한한 가능성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끝없이 처음을 배반하고 잊으며 무의미한 다음을 기약한다. 과연 다음은 존재하는가? 슬프게도 인생에 다음이란 없다. 처음은 늘 마지막 처음이고 다시 찾아오는 처음은 이미 다른 처음이다. 똑같이 다시 시작할 그런 처음이 애초에 없기에 ‘다음에’라는 말은 늘 공허하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운명애를 주장하기 위해 영겁회귀설을 제시했다. 우리 인생이 무한히 반복되고 있으며 우리가 사는 현재는 그렇게 무한히 회귀되고 있는 왕복운동의 한 지점일 뿐이라는 것이다. 어리석은 자는 어차피 인생이 정해져 있고 그것이 무한 반복될 뿐이니 내 멋대로 살자 결심하겠지만, 자기 운명을 사랑하는 자는 무한히 반복될 인생을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분투할 것이다. 그 사람은 영원한 악몽일 수도 있을 이번 삶을 행복한 결말로 뜻있게 완성하기 위해 매 순간을 처음처럼 아끼고 사랑한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살아내지 못한다면 그것이 영겁토록 반복될 것이기에. 악행을 저지르는 자들은 자신의 나쁜 행동이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는 잊힐 거라 믿는다. 이를테면 자기 방을 깔끔히 관리하는 사람이 관광지엔 쓰레기를 투척하는 이유는 그곳에 다시 오지 않을 거라 여겨서다. 이처럼 죄를 짓고 뻔뻔한 사람들은 그 죄를 청산하고 새롭게 출발할 또 다른 처음을 확신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 현재 자체가 유일무이한 어떤 ‘처음’의 결과물이기에 우리는 그 영향으로부터 영원히 자유롭지 못하다. 【원문】 說苑曰, “官怠於宦成, 病加於小愈, 禍生於懈惰, 孝衰於妻子, 察此四者, 愼終如始.” 『明心寶鑑』「省心篇 下」 【번역문】 『설원』에서 말했다. “관무에 태만해지는 것은 벼슬자리가 안정되고부터이고 병이 심각해지는 것은 병세가 조금 호전되고부터이며, 재앙이 생기는 것은 나태해지면서이고 효심이 사그라지는 것은 처자식이 생기고부터이다. 이 네 경우를 잘 살펴서 끝을 처음처럼 신중히 해야 한다.” [PART VIEW] 처음 벼슬살이를 시작한 사람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업무에 익숙해져 마침내 방심하기 시작한다. 노련해진 그는 자신이 더 높은 다음 단계로 접어들었다 착각하여 초심을 잃고 결국 자리를 잃게 된다. 병을 앓던 자 역시 몸이 약간 좋아질 때 마음을 놓았다 끝내 목숨을 잃는다. 재앙은 이처럼 무언가가 끝났다고 믿는 나태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힘든 처음이 지나가고 드디어 무언가가 끝났다 여기는 이 어리석은 해이함. 『설원』은 그 심리를 아주 날카롭게 파헤친다. 효심이 사라지는 순간은 언제인가? 처자식이 생기고부터이다. 그렇다면 효자는 처자식을 부모보다 더 사랑하게 된 것일까? 본디 효자였던 자가 갑자기 그랬을 리 없다. 그건 애정의 양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다. 효심이 무관심으로 변질되는 것은 효자가 마주한 상황에 기인한다. 효자는 어느덧 처와 자식을 거느려 스스로 ‘부모’가 되었다! 그 자신이 부모 입장이 되고 보니 자식이었던 과거와 단절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단절감, 이제 더 이상 누군가의 자식일 뿐만 아니라 자신도 어엿하게 부모가 됐다는 자각이 그를 불효자로 만든다. 결국 불효란 자식으로서의 첫 마음을 청산하고 이젠 부모로서만 살아가도 되겠다는 오판이 불러온 결과다. 청산할 수 있는 처음이란 애초에 없다. 우린 영원히 처음을 산다. 그 처음을 배반하고 다음 처음을 새로 시작할 수 있다 믿는 순간, 이 섣부른 오만은 자신에게 가장 귀중했던 처음을 잊게 만들고 끝내 우리를 삶의 마지막 재앙 앞에 직면케 한다. 초심을 지켜 끝을 처음처럼 신중히 다스려야 할 이유다.
사르트르는 ‘자유’로운 ‘선택’을 중요시한다. 그는 자유를 “인간이 인간에 대한 입법자라는 것을 알고 항상 현재의 자신을 넘어서 살아가며 자신을 둘러싼 대상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현재의 자신을 넘어서 살아간다’는 것은 인간 실존은 항상 ‘지금 - 여기’의 현재를 뛰어넘어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인간은 미래에로 자신을 내던지는 계획적인 방식(철학적으로 기투(企投:projection-계획)라고 한다)으로 존재한다. 그는 우리 실존을 ‘대상을 넘어서는 존재’로 파악한다. 실존(Existenz)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existere에서 유래했다. 이 단어는 ‘ex(out) + siste(stand) + re(to)’를 의미한다. 즉, ‘to stand out’으로 ‘자기 자신이 자기에게서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현재의 자기 자신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미래의 가능성으로 자신을 내던져서(기투(企投) : projection) 자신을 업그레이드(up-grade)시켜야 한다. 따라서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인간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이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이지만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활동을 통해 미래를 열어나가는 적극적인 존재이어야 한다. 즉자적 존재이기보다는 대자적 존재일 때 보다 더 적극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적극적 삶의 행위자 ‘대자적 존재로서의 나’ 즉자(卽自:an sich)란 ‘곧(즉:卽) + 스스로(자:自)’의 합성어로 그냥 단지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즉자적 존재는 세상이 어떻게 생성·변화하는지를 모르는 존재이며 자신에 대한 의식도 없는 존재이다. 그러나 대자(對自的:Fursich)란 ‘마주하다(대:對)’의 의미로 어떤 대상에 대(對)한 의식을 의미한다. 즉자는 의식 없는 수동적 존재이고 대자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존재이다. 끊임없이 현재의 자신을 넘어 미래의 그 무엇을 위해 목표를 세우고(기투:projection) 달성하려 노력하는 발전 가능성의 존재가 대자적 존재이다. 인간과의 관계, 즉 대자와 대자와의 관계가 성립되기 위해서 지향성의 ‘응시·바라봄(regard)’이 필요하다. 앞에 아무리 멋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응시’하지 않는다면, 그림자 취급을 한다면, 그 사람과 나는 아무런 관계가 형성되지를 않는다. 이때 그 사람은 즉자적 존재가 된다. 그 사람은 실존적으로 불안을 가질 것이다. 부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 인간에게는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의 의식이 그 사람을 향해(지향성:指向性) 열려 있음으로써 관계(regard)를 갖게 된다. 무(無)와 자유(自由) :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 [PART VIEW] 전통철학은 인간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규정하여 왔다. ‘인간은 이데아의 그림자이다’, ‘신의 피조물이다’ 등의 방식으로 규정함으로 인간은 그렇게 규정된 것 외에 다른 그 무엇이 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사르트르는 자연 과학적으로 인과(cause and effect)에 따라 인간을 규정하는 결정론에 반대한다. 우리 인간은 그 무엇으로 규정되고 설명할 수 없는(無) 존재이다. 인간은 규정되어 ‘자유’를 잃어버리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탄생(Birth)에서 죽음(Death)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 자유롭게 선택(Choice)을 하는 주체적인 존재이다.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는 존재이기에 끊임없이 번뇌한다. 주체적이라는 것은 자유롭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과의 만남에는 끊임없는 갈등과 투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서로가 주체성을 갖고 ‘응시’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주체성만 강조하고 상대방이 바뀌기를(객체화라고 함) 요구한다. 이런 요구적 투쟁 때문에 타자를 ‘지옥’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그 타자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 타자가 나를 바라보는 ‘응시’가 내 존재구조를 드러내 주기 때문이다. 즉 타자로 인해 내가 가진 문제를 바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사랑은 타자와 나 모두가 서로의 주체성을 유지하면서 관계를 맺어야 발전적인 기를 가질 수 있다. 정해진 규칙이나 사회적 인식이라는 틀에 우리 삶을 맡겨 살아가는 즉자적 존재보다는 주체적으로 끊임없이 살아가야 하는 목적의 의미를 생각하고 행복을 추구해 나가는 대자적 존재가 되어야 한다. 프로필 김정겸 _ 한국 외국어 대학교와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Q채널, JEI(재능 스스로 방송) 및 사범대학, 교직원 연수 등에서 ‘교육학과 인문학의 만남’을 주제로 활발한 특강을 하고 있다. 현재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외래교수, 한국외국어 대학교 철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는 담쟁이 인문학(청어출판사)과 김정겸 교육학 임용논술(북타운)을 비롯한 다수의 교육학 관련 저서가 있다. E-mail :kjket@hanmail.net
“친구들이랑 좀 멀어지게 됐어요. 학교 끝나고 어울리지도 못하고 그러니까. 친구가 학교 다녀올 때까지 집에 우두커니 있고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최근 학업을 중단한 18살 한 남학생의 이야기이다. 이 학생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학업 중단 학생들은 기존 학교 일과 시간의 공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생각해서 뛰쳐나온 학생들이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갈 곳이 없다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복학 고민, 진로 고민…‘친구랑’ 놀고 쉬면서 상담받자 2012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학교를 그만 둔 초·중·고 학생 수는 6만 8천여 명이며, 누적된 학교 밖 청소년이 약 2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학교 밖 청소년이 기존 학교에 속한 친구들의 수업이 끝나길 기다리면서 계획 없이 길거리를 떠돈다는 점이다. 이들 중 일부는 길거리에서 방황하던 중 불법 아르바이트를 권유받거나, 소위 ‘노는 형’들로부터 피해를 입기도 한다. 현실에 비추어 볼 때 학업 중단 학생들에게 삶의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고 학업 중단 이후 발생하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친구랑’은 학업 중단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시작되었다. 집에서 멍하니 있거나 밖에서 방황하는 학생들이 편하게 머무르며 안정을 찾고 나아가 학업 복귀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취지이다. ‘친구랑’에 들르는 학생들은 보살핌을 받고, 전문가와 상담을 하며, 동료들과 어울리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되고 본인이 원할 경우 학업 복귀에 대한 지원을 받게 된다. 학생 눈높이에 맞는 카페형 휴식, 소통, 준비, 돌봄 공간 ‘친구랑’은 우선적으로 세 곳에 개설된다. 교육부는 지난 5월 시·도 교육청별 계획서를 공모하여 서울, 대구, 강원을 선정하였고, 8월까지는 ‘친구랑’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의 경우 관악구 신림동, 대구의 경우 중구 번화가, 강원의 경우 춘천 시내 등 청소년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용이한 곳에 설치가 예정되어 있어 학업 중단 학생들이 쉽게 들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친구랑’ 내부는 학생들이 간식을 먹으며 소통할 수 있는 휴식 공간, 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취미 공간, 내면의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 공간, 검정고시 준비 또는 기초 학력을 올릴 수 있는 학습 공간 등으로 꾸려진다. 더불어 친화적이고 따뜻한 카페 형식의 실내 인테리어를 통해 학생들의 편안한 출입을 유도하고자 한다. 학생들이 때로는 또래들과 놀면서 쉬고, 때로는 상담을 받거나 학습을 하는 등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학생 중심적으로 공간이 꾸며질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문인력으로 실질적 도움 제공 ‘친구랑’의 전담인력은 운영을 총괄하는 센터장을 중심으로 전문상담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학업 중단 학생들이 배움의 기회 및 소중한 학창시절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측면에서 도움을 주게 된다. 전문상담사는 학업 중단 학생의 내면을 치료하는 동시에 이들의 학업 복귀 동기를 부여하고 좀 더 깊이 있는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상담 유형별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돕게 된다. 사회복지사는 학업 중단 학생이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경우 복지 지원을 하고, 전문상담사와 협력하여 학업 중단 학생을 컨설팅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부족한 인력은 자원봉사자 및 꿈 키움 멘토단을 활용하여 보충한다. 꿈 키움 멘토단은 올해부터 각 시·도 교육청에서 운영하며, 멘토로 선정된 대학생, 직장인, 전문 상담가 등 어른들이 직접 학생들을 만나 고민을 듣고 조언을 해주게 된다. 시설 내 프로그램은 ‘친구랑’ 공통 프로그램과 각 지방자치단체별 자율성을 부여한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공통 프로그램으로는 일상생활을 지도하고 간단한 간식거리를 제공하는 휴식 프로그램, 기초학습 부진아 지도 및 학교생활 준비를 돕는 교육 프로그램, 개인·집단 상담 및 정서적 지지가 수반되는 복지 프로그램 등이 있다. 이외에도 각 지자체별로 의료, 문화 활동, 체육 및 야외활동 등의 분야에서 별도 프로그램이 마련될 계획이다. 일례로 강원도의 경우 엔젤닥터 프로그램 및 공간을 활용하여 1주에 1회 의료 상담을 지원하고, 지역 내 학교 밖 청소년 자생모임인 ‘우물 밖 청개구리’가 주도하는 문화카페를 양성 및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친구랑’은 기존의 학업 중단 학생 뿐 아니라 올해 상반기에 학업을 중단하게 되는 학생들에게 더 나은 삶을 안내하는 편안한 공간으로 기능할 것이다. 특히 서울, 대구, 강원지역의 학생이 학업을 중단하고자 할 경우 담당 교사가 학생에게 ‘친구랑’을 소개한다면, 학교를 그만둔 후에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학생들이 보다 쉽게 ‘친구랑’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 대구, 강원 시범 운영… 교육부는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친구랑’ 세 곳의 운영 성과 평가 및 타 교육청의 신설 수요를 고려하여 ‘친구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학업중단 학생들의 심리 상태 및 학업 중단 이후 행태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교사일 것이다. 교사들이 현장에서 파악한 학업중단 학생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각 시·도 교육청에 알린다면, 그러한 특성을 반영하여 현재보다 더 발전적인 ‘친구랑’ 카페가 지속적으로 설치될 것이다. 지난해 학교 밖 청소년 5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면담조사 결과, 상당수 청소년들이 생활의 어려움과 함께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하였다. ‘친구랑’은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편안한 휴식·보호공간으로서,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도 그 방법을 찾기 어려운 청소년들의 학업복귀에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할 것이다. 교육부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학교 안에서 자신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치며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친구랑’은 특히 학업중단으로 인해 삶에 대한 좌절감을 경험한 학생들이 다시 용기를 내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학교 안에서 다시 새로운 꿈을 그려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친구랑」지점별 운영계획(개요) ●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하며, 간식거리 제공, 컴퓨터 및 도서 비치, 맞춤형 진로 컨설팅, 찾아가는 길거리 상담, 경제적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복지 서비스 제공 등 ● (대구) 중구 번화가에 위치하며, 휴게실 제공, 위기청소년 쉼터와의 연계, Wee센터 2차 상담과 연계, 검정고시 등의 프로그램 제공 등 ● (강원) 춘천 시내에 위치하며, 끼니 서비스, 또래 청소년 멘토를 통한 학교생활 정보 제공, ‘꿈 키움 멘토’와 연결을 통한 학습부진 해소, 진로체험 진단도구 비치, 외부자원(영화·연극 동아리, 독서 토론회 또는 독서 캠프, 요리 관련 강좌 등)과 연계한 문화 활동, 기타 체육 및 야외활동 서비스 제공 등 프로필 박성수 _ 교육부 학생복지정책과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교육복지, 학업중단, 고교 무상교육, 탈북학생 및 다문화 학생 지원 등 학생복지정책 관련 업무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깨비’와 함께 학교도서관과 친해진 아이들 “전남지역의 경우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가 없는 학교가 많아요. 중부권에 있는 초등학교가 119개인데 작년에 상주하는 사서가 있는 학교는 4개뿐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방법과 예절을 스스로 알면 도서관을 더 자주 찾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나주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지원팀 서유경 팀장의 이런 고민은 2011년부터 시작됐다. 사서교사의 인력 부족으로 학교도서관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남지역 사서교사 및 서 팀장을 포함한 공공도서관 사서 10여 명이 머리를 맞대 학교도서관 이용법 교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림책 『도서관에 깨비가 나타났다!』, 『도서관 숫자의 비밀을 풀어라!』와 도서관 이용법이 담긴 CD ‘학교도서관에 보물이 주렁주렁’이 그 결과물이다. 이 교재들은 학년별 맞춤식 학교도서관 이용 매뉴얼이다. 『도서관에 깨비가 나타났다!』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도서관 예절을 가르치는 내용이다. 주인공 ‘깨비’는 한 마디로 도서관의 ‘민폐’ 이용객이다. 아이들이 깨비의 잘못된 행동을 스스로 깨닫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자연스레 익히게끔 했다. 『도서관 숫자의 비밀을 풀어라!』는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의 교재다. 도서분류 기호와 정보검색 등의 내용이 담겼다. CD로 제작된 ‘학교도서관에 보물이 주렁주렁’은 순회 사서 교사나 학부모 독서도우미가 아이들에게 학교도서관 이용법을 가르칠 수 있도록 수업안, 예절 그림책 애니메이션 2편 등의 콘텐츠를 담고 있다. 나주공공도서관에서는 이 교재들을 이용해 작년 하반기에 전라남도교육청 중부권역 초등학교 47개교 학생 및 학부모 독서도우미를 대상으로 교육했다. 반응이 매우 좋았다. 나주초등학교 서춘기 교장은 “공공도서관에서 직접 방문해 아이들을 교육해주니 학교로서는 정말 고마운 일”이라며 반겼다. 교사들의 호응도 높았다. 김미정 교사(나주초)는 “우리 학교는 학생 수가 천여 명 가까이 되는 대규모 학교지만 사서교사 등 도서관 지원 인력이 매우 부족합니다. 그런데 나주공공도서관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셔서 우리 아이들이 도서관을 친구처럼 늘 가까이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라고 말했다. 전라남도교육청 소속 순회 사서인 이소연 교사는 나주공공도서관의 ‘찾아가는 학교도서관 이용법 교육’의 ‘비포 애프터’가 확실히 다르다고 전했다. “저학년, 특히 1학년 신입생들은 반납처리도 안 하고 꽂아놓는 경우도 많은데 이 교육 후에 그런 일이 줄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도서관도 더 많이 찾고 책도 더 많이 빌려보더라고요.” “도서관에 사람이 있어야 아이들도 도서관을 찾죠.” 나주공공도서관에서는 학교도서관 이용법 교육을 위한 강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도서관에 있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그림책 교육지도사 자격증 취득 과정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직접 강사 인력을 양성하여 학교도서관 교육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연계성을 높였다. 올해는 전남 중부권역 33개 초등학교에 강사를 파견하여 도서관 이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직접 찾아가지 못하는 학교에도 교재를 보급해, 자체적으로 교육이 가능하도록 돕는 식이다. 서 팀장은 “전남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학교 도서관에 저희 프로그램을 보급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라면서도 “하지만 학교에 사서교사 인력을 확충하는 게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도서관에 항상 사람이 있어야 아이들도 도서관을 즐겨 찾지 않겠어요?”라고 전했다. 찾아가는 도서관 이용법 교육에도 한계가 있는 까닭이다. 나주공공도서관의 학교도서관지원팀은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조만간 초등학교 중학년을 대상으로 한 세 번째 그림책이 나올 예정이다. CD 속의 콘텐츠도 계속해서 업데이트해 보급할 계획이다. 나주공공도서관 김복휴 관장은 “학생들이 도서관 예절을 배움으로써 인성도 다듬어지고 독서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우리 도서관에서는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독서를 강조하는 것보다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 아이들 스스로 학교도서관 이용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나주공공도서관. 책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나주공공도서관과 함께라면 아이들로 가득 찬 학교도서관의 풍경을 곧 볼 수 있지 않을까.
도서관 활용 수업과 정보 활용 능력 도서관 활용수업(LAI : Library-Assisted Instruction)은 도서관 자료와 시설을 활용하여 학습목표를 달성하는 교육활동이다. 즉, 지금까지 도서관을 수동적인 정보 축적 및 제공의 ‘학습자료 저장소’로 활용했다면, 이제 한 단계 나아가 다양한 정보 제공 및 활용을 통해 학습능력을 길러 줄 수 있는 ‘확장된 교육의 장’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주어진 학습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특히, 한 학기를 마무리 짓는 시점에서 국어과와 진로교육, 타교과와 교과통합형 프로젝트 학습을 도서관활용 수업으로 계획하면 정보 활용능력과 교과 학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 활용수업은 담임(교과)교사와 사서(교사)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 수업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면 그림과 같다. 이 과정에서 학생에게 요구되는 것이 정보 활용능력이다. 정보 활용능력(Information Literacy)이란 정보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정보를 찾아내는 능력, 찾아낸 정보를 평가하는 능력, 의사결정이나 문제해결 지식획득이 필요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교사가 과제를 제시하면 학생들이 도서관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학습은 해왔지만, 정보 활용능력을 기르는 데는 소홀히 하거나 별도로 지도하여 온 경향이 있다. 또한 정보 활용능력을 컴퓨터 활용능력과 동일하게 생각하거나 협소하게 해석하여 컴퓨터 활용능력인 워드프로세서, 스프래드시트 등 프로그램을 통해 자료 및 정보 조직?처리 능력을 정보 활용능력이라고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도서관 활용수업에 앞서 학생들에게 정보 활용능력에 대한 정확한 개념인식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Eisenberg의 Big6 Skills 모형 정보 활용교육을 위해 사서교사, 교수매체 전문가, 교육 공학자에 이르기까지 국제적으로 폭넓게 사용되는 모형은 Eisenberg의 Big6 Skills 모형이다(송기호, 2007:85, 재인용). 이 모형은 정보문제의 해결과정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과제정의, 정보탐색전략, 정보탐색 및 접근, 정보이용, 정보종합, 정보평가의 6단계로 설정하고 있고,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3단계와 12단계로 조정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학국도서관협의회의 5단계 모형은 Eisenberg의 Big6 Skills 모형을 우리나라 학습자들의 학습 환경에 맞게 조정한 것으로 실제 학교에서 학생들의 활동흐름에 맞는다. 도서관 활용 수업과정 이렇게[PART VIEW] ■ 1단계: 나만의 문제 만들기 (1차시) ● 프로젝트 학습 안내 : 학생들에게 정보문제 해결 학습의 의의 및 방법을 소개하고 진행 과정과 일정을 안내한다. 또한 이용할 자료 및 허용 수준과 과제 제시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 문제 선택하기 : 학생들에게 관심 있는 진로와 관련한 주제, 혹은 사회, 과학, 실과 등 교과 중에서 더 알고 싶은 내용이나 주제를 찾게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알고 싶은 사실(내용)’의 선택이다. 대부분 학생들은 ‘화석이 궁금하다’ 등 추상적인 내용의 과제를 선택한다. 하지만 이러한 추상적인 내용의 주제어를 가지고 ‘정보 찾기’를 한다면 십중팔구 학생들은 책이나 인터넷 자료를 적당히 베껴 쓰고 만다. 이렇게 해서는 자신의 목적에 맞게 정보를 찾고 가공하는 능동적인 정보 활용능력이 길러질 수 없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이 구체적인 문제를 만들 수 있도록 공을 들여 지도해야 한다. 지도 예시 * 조사하고 싶은 것: 화석 * 배경지식 확인하기 화석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것 떠올리기 * 질문으로 문제 범위 정하기 화석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질문 만들기 질문을 분류하여 조사하고 싶은 내용 정하기 ■ 2단계: 정보원 찾아 가려내기(2차시) ●정보원 찾기 : 책, 신문, 도감, 인터넷, 전문가 등 화석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 생각해본다. ●정보원 가려내기 : 도서관에서 주제어로 검색하고 관련된 자료와 책을 찾아 모아온 후 정보원을 평가하고 여러 가지 정보원 중 필요한 정보를 찾는 활동은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과 대상을 고려하며 선택한다. 친구들에게 발표할 것을 고려한다면 필요한 내용이 있는 것, 이해하기 쉬운 말로 된 것, 사진?그림이 풍부한 것, 새로운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을 고른다. 특히 인터넷에서 정보 검색을 하였다면 더더욱 선별작업이 필요하다. 선별된 책은 서지사항을 기록해 둔다. 학년이나 독서수준에 따라 정보원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이야기책이나 만화로 된 내용도 정보원이 될 수 있으나 그 내용이 믿을 만 한 것인지, 알고 싶은 내용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지 평가하고 선택하도록 한다. 자료를 보다보면 조사하고 싶은 내용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바뀌는 것도 허용해 준다. ■ 3단계: 정보원에서 정보 찾아 읽고 정리하기(3차시, 4차시) ●정보 읽기(신속하게 확인하기) : 책의 차례, 색인을 주제어와 비교하여 원하는 정보가 있는 쪽수를 확인한다. ●정보 정리하기 : 가려낸 정보를 모둠원끼리 협동하여 조사하고 공책에 기록하면서 정리한다. 이 때 교사는 학생들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베껴 쓰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한 필요한 정보만을 골라 개조식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때 자료의 출처는 꼭 밝혀 쓰도록 한다. 인터넷 자료인 경우 그대로 복사해다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방지하려면 개조식으로 정리하기,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말로 고치기 등을 주문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4단계: 문제 해결하고 표현하기(5차시) ● 문제 해결하기 : 공책에 정리한 내용을 종합하도록 한다. ● 해결한 문제 표현하기 : PPT로 발표하기, 토론하기, 역할극하기, 그리기, 보고서 쓰기 등 모둠별로 자신들이 해결한 문제를 발표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모둠별로 매체 형식을 결정하고 조사한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모둠별 과제로 돌리면 시간을 맞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자료를 종합하여 정리하고 발표 형식에 맞게 발표 자료를 만들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보고서 양식을 미리 나누어 주어 처음부터 발표를 염두에 두고 자유롭게 정리하도록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 5단계: 발표하기/평가하기(6차시) ●결과 평가하기 : 보고서는 컴퓨터 활용 PPT, 종이형 PPT, 또는 역할극 형식 등 모둠별로 원하는 방법으로 발표하도록 한다. 학생들은 다른 모둠의 발표를 들으면서 평가를 하고 발표 후 질의응답으로 상호작용을 한다. 발표 과제물을 홈페이지에 올린 경우 댓글로 소감을 달도록 한다. 평가 기준을 미리 제시하여 형식적인 댓글이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과정 평가하기 : 학습과정에 대해 자기평가, 상호평가를 한다.
방학 숙제로 내주는 ‘수학 일기’ 초등학교 방학 숙제의 단골 메뉴는 ‘일기쓰기’이다. 교사들은 효율적인 일기쓰기를 위해 다양한 주제와 형식을 내주곤 한다. 이번 방학에는 ‘수학일기’를 써보도록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학생들은 자의든 타의든 방학동안 수학을 공부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매일 공부하는 수학문제 중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재미있었던 내용, 혹은 어려웠던 부분을 ‘일기’로 써보면서 학습한 내용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학습한 것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중 문득 궁금해진 점이나 경험, 다양한 수학 놀이, 수학사나 수학자, 흥미로운 수학적 사실이나 현상, 읽었던 책 등도 수학일기의 주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주제들을 가지고 자신의 글을 쓰다 보면 본래 일기의 역할인 하루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뿐만 아니라 글쓰기 실력과 수학적 표현력이 향상될 것이다. 저학년들에게는 글뿐만 아니라 그림, 만화 등 학생들이 좋아하는 형식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하여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7월의 수학수업 | 가. 1학년 5단원에서는 50까지의 숫자를 학습하게 된다. 이 단원에서 십진법의 원리가 초등교과 최초로 다루어진다. 십진법은 어려운 개념이므로, 형식화된 접근보다는 ‘10개씩 묶음’이나 ‘낱개’와 같은 비형식적 용어를 사용하여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양한 놀이를 통해 수를 익혀보는 활동을 해보자. 1) 50까지 숫자 세기 ●숫자를 최대 3개까지 순서대로 말할 수 있다. ●50까지 우리말 수사(하나, 둘, 셋, 넷 …)나 한자 수사(일, 이, 삼, 사 …)를 반 전체나, 모둠에서 돌아가면서 말한다. ●마지막 50을 말한 학생은 탈락하고, 다시 50까지 세기 시작한다. ●익숙해지면 50까지 거꾸로 세어도 보자. 탈락한 학생은 심판 역할을 주어 참여시킨다. 2) 1부터 50까지 숫자 빨리 찾기 가) 전체 반 학생들과 ●1부터 50까지의 숫자를 무작위로 써 넣은 종이를 나누어 준다. (숫자를 5×10 네모 칸 안에 써 넣어도 좋다.) ●50까지의 숫자가 적힌 종이에서 1부터 50까지 순서대로 숫자를 찾아 동그라미 표시를 한다. ●순서에 맞추어 누가 빨리 숫자를 찾아 동그라미를 표시했는지 확인하게 한다. 나) 짝과 함께 1 ●A4 용지에 1부터 50까지의 숫자를 자유롭게 적도록 지도한다. ●50까지의 숫자가 적힌 종이를 짝과 바꾸고 바꾼 각자의 종이에 1부터 50까지 순서대로 숫자를 찾아 동그라미 표시를 한다. 다) 짝과 함께 2 ●1부터 50까지의 숫자를 무작위로 써 넣은 종이를 나누어 준다. (숫자를 5×10 네모 칸 안에 써 넣어도 좋다.) ●짝과 서로 다른 색깔의 색연필을 가지고 1부터 차례대로 다음 숫자를 찾아 동그라미 표시를 한다. ●동그라미 표시를 더 많이 한 학생이 이긴다. 나. 2학년 곱셈의 개념은 동수누가(同數累加) 상황으로 도입하고, 묶어 세기와 뛰어 세기 활동으로 익히게 하는 것이 좋다. 1) 바둑돌로 곱셈 개념 배우기[PART VIEW] ●바둑돌 90개 정도를 준비하고 B4 용지 또는 도화지 위에 같은 크기의 원 10개를 그린 것을 나누어 준다. ●원 하나가 한 묶음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려주고, ‘몇 개씩 몇 묶음’으로 원마다 바둑돌을 놓게 한다. ●놓은 바둑돌을 덧셈식으로 나타내고 뛰어 세기로 수를 세어 본다. ●‘몇의 몇 배’라는 말을 사용해 전(前) 과정과 같이 바둑돌을 덧셈식으로 나타내고 뛰어 세기로 수를 세어 본다. ●‘몇 개씩 몇 묶음’과 ‘몇의 몇 배’를 설명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곱셈식을 도입해 ‘몇 곱하기 몇’을 가르쳐 준다. 2) 곱셈에 대한 감사의 글쓰기 ●덧셈으로 동수누가 식을 반복하여 나타나게 한다. 3을 10번 더하는 식, 3을 50번, 200번 더하는 식을 써보게 한다. 한 200번 정도부터는 학생들이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그래도 그것을 무시하고 꿋꿋하게 시킨다. ●“3을 1000번 더해볼까”라고 물으면 학생들이 못한다고 아우성을 치게 된다. 이때, 왜 못하는지를 물어보고 반복되는 것을 어떻게 다른 방법으로 나타낼 수 있는지 이야기하게 한다. ●이 덧셈식을 이용하여 곱셈식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위의 덧셈식을 곱셈식으로 써보게 한다. ●힘들고, 짜증나는 일을 간단하게 해준 곱셈에 대한 감사의 글을 쓰게 하면서 곱셈의 개념을 익힌다. 다. 3학년 분수와 소수 단원을 학습하게 된다. 분수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게는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연속량의 등분할 활동이 이산량의 등분할 활동보다 더 적합하다. 교실에서 실구체인 빵, 과자 등을 등분할하는 활동은 되도록 지양하는 것이 좋다. 1) 수학사를 이용한 분수의 기원 설명 EBS에서 방영된 “문명과 수학” 1부에서 분수의 기원이 나온다. 피라미드를 만드는 일꾼들을 위해 급료를 똑같이 지급하기 위해 분수가 탄생했다는 이야기를 통해 분수가 왜 생겼는지에 대해 말해 준다. 2) 분수 읽기(딩고 게임 변형) ●1명이 카드 4장씩을 가진다. ●자신이 모을 분수를 정하고 하나, 둘, 셋 구호에 맞추어 필요 없는 카드를 시계 방향으로 보낸다. ●짝이 되는 분수 그림·도형·쓰기·읽기 카드 4장을 모으면 그 분수를 말하며 카드를 내려놓는다. ●짝이 되는 카드 4장을 빨리 모은 사람이 이긴다. 카드의 예 3) 분수, 소수의 크기비교 가) 분수(소수) 크기에 맞추어 줄 서기 ●학생들 머리에 띠를 두르고, 그 위에 각자 한 개의 분수(소수)를 붙인다. ●학생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분수(소수)를 알지 못하고, 다른 학생들의 분수(소수)는 알 수 있다. ●자신의 분수(소수)를 모르는 상태에서 모둠원들이 다른 학생들의 분수(소수)를 말하지 않고 분수(소수)의 크기에 맞추어 줄을 서 보게 한다. 나) 먼저 말하기(할리갈리 게임 변형(4명 한 모둠 기준)) ●24장의 카드를 만들고, 4명이 카드 6장씩 나누어 자기 앞에 뒤집어 놓는다. ●분수(소수)의 크기를 비교할 때 큰 수를 기준으로 정한다. (작은 수를 기준으로 해도 된다.) ●카드를 동시에 1장씩 뒤집어 가운데로 모아 놓는다. ●뒤집은 카드 중 가장 큰 분수(소수)를 확인하고, 해당하는 수를 재빨리 말한다. ●정답을 말한 경우 그 학생이 다른 사람들의 카드를 가진다. ●틀린 경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카드를 1장씩 준다. ●분수(소수) 카드를 모두 잃은 사람이 있을 때 가장 많은 카드를 모은 사람이 이긴다. 라. 4학년 막대그래프 단원을 학습하게 된다. 이 단원을 학습하면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자료와 학습자 간의 의사소통에 중점을 두고 대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통계적 사실들, 예를 들어 학생들의 소원, 방과 후에 하는 일, 좋아하는 음식, TV 프로그램, 과목, 체육시간에 하고 싶은 놀이 등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통계적 사실을 타 교과와 융합적으로 다루어 통계가 활용되는 곳이 다양하다는 것을 학생들이 발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1) 바다동물모양과자 이용하기 바다동물모양과자(○○밥)를 이용하여 각 바다동물의 개수를 조사하고 그것을 표로 만든 후 막대그래프로 그려보면 좋다. 2) 데이터뉴스 사이트 이용 가) 데이터뉴스(http://w21.datanews.co.kr/site/datanews/DTWork.asp)에 접속한다. 나) 생활과 관련된 막대그래프를 골라 그래프를 읽고 그것을 통해 알게 된 점을 발표한다. 3) TV 편성표 보고 좋아하는 프로그램 찾기 ●TV 편성표를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2개 선택한다. ●각자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그것을 모둠별로 모아 표를 만든다. ●우리 모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막대그래프로 나타낸다. 다. 5학년 8단원에서는 여러 가지 단위를 배우게 된다.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넓이와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와 이들 사이의 관계를 배우는 것이 이 단원의 핵심이다. 학생들의 수량에 대한 감각을 키워주기 위해 우리 주변에서 단위를 실제로 사용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 그리고 그 단위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 좋다. 1) 인터넷 지도 이용하기 ●인터넷 지도에서 학교의 운동장 등 학생들이 알고 있는 곳의 면적을 측정하고, 나온 면적을 단위 관계를 이용하여 다른 단위로 나타내 보게 한다. ●학교 운동장, 학교는 ㎡와 a로, 동네(마을)나 아파트단지, 공원, 산 등을 ㎢와 ㏊로 나타내 보게 한다. 라. 6학년 7단원 비례식, 8단원 연비와 비례배분을 공부하게 된다. 7단원 비례식은 비례식을 처음 적용했다는 탈레스 이야기를 활용해 보자. EBS 클립뱅크의 건물높이재기(http://www.ebs.co.kr/replay/show?prodId=8620lectId=3063229)를 보여주고, 이것을 이용하여 직접 자신의 키를 구하도록 지도한다. EBS의 수학사 10화, 11화에도 탈레스 이야기가 나오며, 특히 10화 피라미드 높이 재기에서 비례식의 활용 부분이 자세히 나온다. 8단원 연비와 비례배분에서는 우리 반에서 숫자와 관련된 것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하자. 찾은 주제 중 2~3가지를 정해 모둠에서 조사하고 그것을 연비로 나타내 보자. 반에서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것들에는 가족 수, 한 달 동안 책을 읽은 권수, 시력, 몸무게 등이 있다. 학생들과 이야기해보면 생각 외로 숫자와 관련된 것들을 더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유 탐구 지도의 필요성 과학 교과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이를 위한 과학적 소양’이다. 이를 위해 교사들은 과학의 기본 개념을 가르치고, 학습 과정에서 탐구 능력을 향상시켜 학생들이 실생활의 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럼 교사들은 과학 수업의 본질을 인식하고 즐겁게 가르치고 있을까? 과학이 눈부신 발달을 하는 것처럼 과학 교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을까? 언제가 부터 교사에게 과학교과는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자료 준비가 부담스럽고, 가르치기 어려운 교과가 되어버렸다. 학생들 또한 이론 수업은 대체로 지루하게 여기고 실험만 좋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과학을 재미있고, 삶과 관련이 있는 교과로 인식하며, 과학 수업에 흥미를 갖고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학생들에게 ‘자유 탐구’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2011년도부터 ‘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주자’는 목표 아래 실시한 ‘자유 탐구 지도’는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학생들은 자유 탐구를 경험하면서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과학 이론을 일상생활과 연관시켜 스스로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을 키워나갈 수 있었으며, 많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생발표대회 등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유 탐구 지도의 실제(6차시) ▣ 1차시 : 자유 탐구 활동 소개 활동 1 _ 자유탐구의 의미 소개 ‘자유 탐구’는 우리 주변의 세계에 대하여 의문점을 갖고 탐구 주제 선정에서부터 계획 수립, 탐구 수행, 결과 발표에 이르기까지 학생이 주도하여 창의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 탐구 주제는 생활주변에서 궁금한 점을 ● 탐구 방법은 주제에 맞게 구체적으로 ● 탐구 과정은 자율적으로 토의하여 ● 탐구 수행은 장기적으로 계획적으로 ● 탐구 결과는 객관적으로 논리적으로 활동 2 _ 자유탐구의 6단계 설명하기 1단계 : 주제 선정 및 소집단 구성 - 브레인스토밍하기(예 : 동물, 식물, 공룡, 물, 바다, 땅, 우주, 로봇, 지구 등) - 소주제 발표하고 선택하기(예 : 바다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 모둠 구성하기(2~6명) 2단계 : 탐구 계획 수립 - 모둠원 결정하고 역할 나누기(예 : 이끄는 사람, 조사하는 사람, 발표하는 사람 등) -알고 싶은 내용 이야기하기(예 : 과제 해결을 어떤 순서와 방법으로 할 수 있을까?) -조사할 수 있는 자료 생각하기(예 : 인터넷, 책, 면담 등) - 방법 및 절차 자세히 의논하기 3단계 : 탐구 수행 및 중간 점검 [PART VIEW] - 정보 수집 및 수집 자료 분석하기 - 탐구수행하기(예 : 간이 실험을 해볼까?) - 아이디어 교환 및 토의하기(예 : 왜 그럴까?) -결론을 내고 모으기 4단계 : 최종 보고서 작성 - 핵심 내용 정리(중요한 내용만!) -보고 내용과 발표 방법 결정(우리 모둠에 제일 잘 맞는 발표 방법은 무엇일까?) 5단계 : 최종 보고서 발표 -시청각 자료?토론?극화?시뮬레이션?음악/율동?퀴즈?그림/사진 전시?그 밖의 자유로운 방법 중에서 하나를 골라 최종 보고서 작성 및 발표 6단계 : 평가 ? 과학성?창의성?협동성?지속성?자기 주도성?참여 등 평가 ? 자기 평가, 친구 평가, 선생님 평가, 부모님 평가 등 다양한 평가 활동 3 _ 탐구유형과 유형에 따른 주제 예시 설명해주기 ? 기초탐구(관찰, 분류, 측정을 포함) 예) 우리 고장의 기온 조사하기, 자석을 물속에 넣고 끓이면 어떻게 될까? ? 사육재배(관찰, 분류, 측정을 포함) 예) 옥수수와 강낭콩 기르기, 햄스터 기르기, 배추흰나비 길러 보기, ? 문헌조사 예) 공룡에 대한 조사, 멸종위기 식물자료 조사, 지구온난화의 증거를 책자와 인터넷자료에서 찾아보기 ? 논리전개(조사, 자료 분석, 귀납, 연역 포함) 예) 우리 학교 운동장에는 어떤 잡초가 살고 있을까?, ? 과학 공작 예) 과학적 원리를 포함한 조작, 공작활동, 폐품을 이용하여 소방 및 구조 활동에 필요한 로봇 만들기 ? 역할극 예) 단원 관련 역할극을 꾸며 발표하기, 에너지의 변환이 6단계 이상 들어간 상황연극 꾸며 발표하기 ? 과학탐방 예) 과학관 관람하고 보고서 쓰기, 바닷가의 생물 관찰하고 보고서 쓰기 ? 통합탐구(변인통제, 가설설정 포함) 예) 변인통제와 관련한 실험보고서 쓰기, 봉숭아물을 가장 진하게 들이는 방법은? 어떤 형태의 보조기구가 소리를 가장 잘 들리게 할까? ? 과학토론(각 주제에 대한 조사 및 찬반 토론 활동) 예)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맞지 않는 이유-기상청과 일반인으로 역할 분담 활동하기 ? 창의적 사고(발명?발견 활동, 추론?유추 등의 고급 사고 활동을 포함 ) 예) 에너지 절약을 위한 차량 구상하기, 2050년 화석에너지가 고갈된 후의 미래인간의 생활 모습은?,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스테고사우르스와 티라노사우르스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 STS 예) 우리 학급의 에너지 소비 실태를 파악하고 그 절약방안을 찾아 실천하고 보고서 쓰기, 우리 학교의 소방시설은 적절한가? 활동 4 _ 자유탐구 관련 추천 싸이트 안내 과학창의재단 http://www.scienceall.com/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 http://www.ssp.re.kr/ 활동 5 _ 학생들 탐구과정에서 길잡이가 될 ‘자유 탐구 안내서’ 복사하여 활용 ▣ 2차시 - 자유 탐구 주제 탐색 및 선정 활동 1 _ 자유 탐구 주제 탐색하기 ‘자유 탐구’ 주제탐색카드 ( )학년 ( )반 ( )번 이름 : ( ) 자신이 탐구하고 싶은 주제와 이유 쓰기 탐구해보고 싶은 주제 주제로 선정한 이유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또는 자료 활동 2 _ 모둠 구성하기 ? 탐구하고 싶은 주제가 같은 친구끼리 모둠을 구성한다. ? 4~5인 1모둠이 적당하며 학습태도, 학업성취, 특기, 인성적 측면을 고려한 이질 집단 모둠으로 구성하여 협력을 배우게 한다. ? 역할분담은 모둠원들이 함께 의논하여 정하게 한다. 역할 분담 예시 이끔이 구성원 협력유도, 모둠원 칭찬, 탐구활동 모둠 토의를 이끔 나눔이 학습도구 수합 및 배부, 탐구활동에 필요한 준비 기록이 협의 내용 기록, 준비물 점검, 탐구일지 기록 자랑이 학습태도 관찰, 탐구활동의 결과를 발표 꼼꼼이 탐구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모둠원 돕기 (5인 1모둠 시) 활동 3 _ 탐구 유형과 주제 정하기 ? 교사는 적합한 주제와 적합하지 않은 주제의 예를 설명하여 학생들이 좋은 주제, 탐구 가능한 주제를 선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며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의사소통능력의 중요성 인식시키기). ? 모둠 협의를 통해 장시간에 걸쳐 탐구할 수 있는 주제를 찾는다. ? 탐구 주제와 관련하여 모둠 이름을 정하게 하면 탐구 과정에서 주제를 인식하게 되고 모둠 단합에도 도움이 된다. tip 좋은 주제 선정 기준 ● 스스로 직접 해 볼 수 있는 것 ● 탐구 내용이 구체적으로 표현된 주제 ● 생활 속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 ● 스스로 탐구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주제 ● 선행탐구 목록의 재활용 ● 어렵고 대단한 주제가 아닌 쉬운 주제 ● 구체적, 객관적, 보편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주제 ▣ 3차시 - 자유 탐구 계획서 작성 활동 1 _ 자유 탐구 계획서 작성하기 ? 교사는 탐구계획서 양식을 미리 만들어 배부한다. ? 주제에 맞게 탐구 계획서를 협동하여 실천 가능하게 구체적으로 작성한다. ? 모둠이 모이는 일시와 역할 분담, 탐구 과정을 자세하게 계획하고 기록한다. 활동 2 _ 탐구 수행 및 탐구 일지 기록 방법 안내 ? 모임 약속을 잘 지키고 탐구 계획을 잘 수행하도록 협력과 안전수칙을 강조한다. ? 무제 공책에 탐구 일지 표지를 예쁘게 만들어 붙이게 하여 성실한 기록을 유도한다. ▣ 4차시 - 자유 탐구 중간 발표 ? 모둠별로 탐구 수행한 주요 내용만 정리하여 발표한다. ? 탐구 일지를 제출하고, PPT나 포스터 등을 활용하여 발표한다. ▣ 5차시 - 자유 탐구 최종 보고서 작성하기 ? 건물을 짓기 전에 설계도를 그리는 것처럼 논리적인 보고서를 쓰기 위해 개요를 작성한다. ? 중간발표 내용을 수정 보완하고 탐구일지에서 핵심 내용만 요약하여 짜임새 있게 정리한다. ? 보고서 양식은 자유롭게 작성하되, 특히 탐구 활동 과정과 결과 부분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나타낸다. tip 탐구과정 및 보고서 작성 시 유의할 점 ? 가장 중요한 것은 탐구활동을 수행함에 있어서 탐구 과정의 정확성과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에 대한 정직한 태도이다. 스스로 정확하게 실험을 했다고 생각했을 경우, 그 결과가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다고 실험결과를 다르게 조작하지 않고 그 결과를 정직하게 발표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 문헌조사나 인터넷 조사 등의 자료를 정리 할 때에 인용한 자료와 스스로 작성한 자료를 정확히 구분하여 다른 사람의 지적 재산을 보호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나온 자료를 정리 할 경우나 책의 내용을 인용할 경우 반드시 그 출처를 기록해야 한다. ? 주제에 맞게 실시되는 다양한 탐구과정을 단계별로 기록할 수 있는 적절한 양식을 택하고 그림과 표, 그래프 등으로 그 결과를 보기 좋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 탐구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하는 이유는 탐구 결과를 기록하고 해석하여 정리하는 의미도 있지만, 자신의 탐구 과정과 그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정확하고 이해되기 쉽게 알리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자유롭게 작성한다. ▣ 6차시 - 자유 탐구 최종 발표와 평가 활동 1 _ 자유 탐구 최종 발표하기 ? 발표 방법은 포스터 또는 PPT 등 모둠별로 자유롭게 선택한다. ? 탐구를 하면서 느낀 점과 더 탐구해 보고 싶은 것도 발표한다. ? 자유탐구 발표를 하면서 과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가진다. 활동 2 _ 자유 탐구 평가 ? 평가는 모둠 단위로 하되 개인의 참여도와 협력적 수행 태도를 반영한다.
통합교과 속의 구조 살펴보기 모든 교과 수업의 기본원칙은 ‘성취기준에 의한 학습목표 제시와 학습목표에 따른 활동 및 평가의 연계’에 있다. 이러한 기본원칙이 흐트러지면 수업방법이나 활동이 아무리 좋아도 좋은 수업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한 학기를 마무리 짓는 이번 달에는 통합교과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학습목표, 평가, 수업시간 구성방법 등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보기로 한다. 통합교과의 학습목표 통합교과에서는 학습목표를 제시할 때 ‘표현(적) 목표’를 주로 쓴다. 물론 주제의 특성이나 학습 취지에 따라 문제 해결 목표나 행동적 목표를 써도 무방하다. ● 행동(적) 목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행동(적) 목표’는 일정한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이 성취 혹은 도달되기를 기대하는 학습 성과를 조건ㆍ준거ㆍ행동적 용어로 제시한다. 행동적 목표는 학습 성과를 ‘안다’, ‘이해한다’, ‘감상한다’ 등의 다의적이고 묵시적인 용어의 사용을 제한하고 학습 성과를 눈으로 관찰ㆍ측정할 수 있는 명료한 행동 용어로 다음과 같이 나타낸다. 예) - 운동장에서 100m 달리기를 16초 이내에 달릴 수 있다. - 딸기를 먹고 그 느낌을 두 개의 형용사로 나타낼 수 있다. - 장난감을 가지고 논 후 6하 원칙에 따라 소감을 쓸 수 있다. ●문제 해결 목표 최근 문제 해결 중심 수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문제 해결 목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문제 해결 목표는 학생들에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주어지고 그에 대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는데 필요한 목표를 말하며, 미리 정해져 있는 해결책을 찾도록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지지 않은 해결책들 가운데 하나 또는 그 이상의 것을 학생 스스로 찾도록 유도한다. 문제 해결 목표의 예는 다음과 같다. 예) - 굶고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 방법을 찾아낸다. - 한정된 돈으로 OO여행을 떠나는 계획을 세운다. ●표현(적) 목표 통합교과에서 많이 사용되는 표현(적) 목표는 구체적인 목표 없이 수업을 시작하여 활동 도중 혹은 종료 후 결과적으로 얻게 되는 교육적 효과를 말한다. 즉, 개인의 경험이나 교육 목적에 알맞은 풍부한 자원을 의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학습과정에서 교육적으로 그 무엇인가 바람직한 것을 습득할 수 있도록함으로서 얻어지는 교과과정의 결과이다. 아이즈너(E. Eisner) 박사는 표현(적) 목표를 행동적 목표나 문제해결 목표와 구분하면서, 활동이 목표보다 앞서고, 사전에 설정된 목표 없이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하여 ‘표현적 결과’라고도 명명하였다. 표현적 목표의 예는 다음과 같다. 예) -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말한다. - 여름철에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놀이를 안다. - 책 속으로의 여행을 떠나 책의 내용과 책 읽는 즐거움을 안다. -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하여 여름철 물놀이에 관련된 물건을 만든다. 통합교과에서 ‘표현적 목표’를 주로 쓰는 이유는 수업 결과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업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통합교과수업을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열성을 다해, 적극적으로 즐겁게 참여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의 표현적 목표는 여러 활동, 평가로 이어지며, 평가의 척도도 단순히 행동적 목표의 결과에 따른 평가보다 과정 중심의 평가가 이루어지게 한다. 통합교과에서의 평가 각 교과에서의 평가는 학습목표와 긴밀한 연관이 있다. 어떤 학습목표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평가 내용은 달라진다. 행동적 목표를 제시했다면 눈으로 명료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결과 중심 성취 수준의 평가가, 표현적 목표를 제시했다면 과정 중심 성취 수준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2009개정 교육과정의 각 교과에 대한 (핵심)성취 기준과 성취 수준은, NCIC국가교육과정 정보센타(http//ncic.go.kr) → 교육과정 자료실 → 성취기준에 모두 제시 되어있다. 통합교과는 바ㆍ슬ㆍ즐 영역에서 대주제별로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이 예시 평가도구로 제시되어 있으며, 성취기준에 의하여 학습목표를 제시한다. [PART VIEW] ? 행동적 목표를 제시했을 때의 평가 행동적 목표를 제시했을 경우에는 목표 달성 여부를 평가한다. 또, 진술된 표준에의 도달 여부가 평가의 관심이며 수업 종료 후 학생의 습득 결과 확인을 중요시한다. 사전에 설정한 절대 및 상대적 기준 도달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보다 객관적인 평가 방안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 표현적 목표를 제시했을 때의 평가 표현적 목표를 제시했을 때는 학생 개인의 성취 및 만족 정도를 평가한다. 개인의 학습 경험이 어떤 방향으로 성장했는지에 관심이 있고, 교사의 학생에 대한 교육적 판단을 중시한다. 학습활동에 참여한 질 평가를 위해 교사의 상황적 판단, 감식안, 비평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행동적 목표제시 후 평가와 달리 표현적 목표제시 후 평가는 수업의 중간 중간, 과정상에서의 평가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수업이 끝난 후에도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 표현적 목표를 제시했을 때의 평가는 학생 간의 비교로 측정되는 상대평가보다는 학생 개개인이 전에 비해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또 즐겁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몰입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런 이유로 통합교과에서는 행동적 목표보다는 표현적 목표를, 또한 행동적 목표에 의한 평가보다는 표현적 목표에 따른 평가를 더 많이 권장하고 있다. 통합교과에서의 수업시간 통합교과에서는 수업시간을 2시간 블록타임으로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대개 학교 수업시간은 ‘40분 수업(혹은 50분), 10분 휴식, 휴식 후 다른 교과 공부’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흥미와 학습동기가 40분 ~ 50분 단위로 인위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어서 수업에 몰입했을 때 맥을 끊지 않도록 블록타임을 설정하는 것이다. 물론 학습 양에 따라 40분에 맞추어질 수 있는 것도 있으나 학생들의 흥미와 몰입도를 감안한다면, 50분, 60분. 70분, 80분 등의 블록타임을 구성하여 지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7월의 통합교과 운영 통합(주제)교과서는 ‘3월 학교와 나, 4월 봄, 5월 가족, 6월 여름’ 등으로 구성되어 한 학기동안 운영된다. 때문에 7월에는 6월까지 학습한 주제교과서들 중 추가활동을 정하여 순증(純增)하는 형식이나, 월별로 주제교과서 사이사이에 추가활동을 정하여 끼워 넣은 후, 6월 교과서인 ‘여름’책을 7월 방학 전까지 운영하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여름’교과서에는 여름방학을 맞이하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이 제시되어 있어 방학 전 준비활동으로 연계하여 운영한다. 특히, 7월의 통합교과 추가활동은 주제교과서에 나온 여름철 건강과 위생, 안전에 관련된 추가ㆍ보충ㆍ심화활동을 통하여 여름철 특히 방학 중 건강과 안전의식을 강화시키도록 한다.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학교에서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을 받게 하거나, 체험 장소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학생들이 방학 중에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지도한다. ? 학생 안전교육 체험 활용 사이트 대표적인 학생 안전교육 체험 활용 사이트는 튼튼안전 대한민국(www.snskorea.go.kr)이다.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참여·체험문화 → 안전·안보 체험시설로 들어가면 전국 각지의 안전 재난 대비 체험 시설이 자세하게 안내되어 학생들이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쉽게 활용할 수 있다. 튼튼안전 대한민국 사이트에서 발췌한 안전 체험활동 예시자료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서울시민안전체험관(서울소방방재본부 운영) 서울시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앞에 위치한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은 하루 3회에 걸쳐 운영된다. 유치원부터 성인까지 모든 시민이 체험할 수 있으며 하루에 총3번 운영된다. 체험시간은 1회에 2시간이며 200명이 동시 체험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표와 같다. 세부체험 시설현황 체험시설 명 시설규모 및 내용 ①지진체험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대처 방법 및 진도7까지의 체험 ②풍?수해체험 풍속 30㎧와 200㎖비를 동반한 강풍을 체험 ③소화훈련체험 영상스크린을 통한 소화기 사용법 체험(4기) ④119신고실습 LCD모니터를활용한 119 신고요령 습득 ⑤연기피난체험 연기가 가득한 방을 통과하면서 화재시 대피요령 체험 ⑥응급구조체험 심폐소생술 등 일반적인 응급 처치법 실습 ⑦영상관 재난과 안전에 대한 영상물 관람 ⑧구조구난체험 완강기, 사다리 등 피난기구를 활용한 탈출방법 체험 ⑨라이드영상관 10인승 시물레이터와 영상을 통한 래의 소방 체험 ⑩방재라이브러리 도서 및 인터넷 검색을 통한 정보 검색 ⑪산악구조 인공암벽을 활용한 등반 및 산악구조체험 ⑫서울시5대재난사례 특수영상 활용 서울시의 주요 대형 재난사례를 연출 ⑬생활안전 매직비젼을 활용 가정내 안전사고 연출 ⑭전문인 체험 소방시설의 모형 및 시스템을 활용 소방시설 등 체험 ⑮나도소방관 컴퓨터 화상을 이용한 소방관복장의 사진을 촬영 ?소방활동명장면 영상매체를 통한 명장면 및 안전과 방 예등 소방상식 ?사이버게임장 불씨를 관람객이 기구를 이용하여 진화를 체험 ?상징전시홀 전시홀에 소방헬기를 전시 인명을 구조하는 장면연출 ?방재문답 각 체험장의 실습 내용을 평가하는 코너 ?종합오리엔테이션장 영상매체 활용 체험시설 종합 안내 2. 인천지하철 탑승체험장(인천광역시 지하철공사 운영) 인천광역시 계양구 귤현동 귤현기지사업소에 위치한 인천지하철 탑승체험장은 매주 월ㆍ화ㆍ 수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1시간동안 운영된다. 연중 운영되지는 않고 상반기 3월~6월, 하반기 9월~11월까지 7개월간 운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표와 같다. 체험시설 명 시설규모 및 내용 비 고 비상연락망 실습 전동차에 설치된 승객용 비상인터폰 사용방법 귤현기지사업소에 유치된 전동차 활용 비상시 대피 요령 실습 전동차 출입문 수동 조작방법 소화기 체험 전동차에 비치된 소화기의 사용방법 모의운전실 시뮬레이터에 의한 모의운전 실시 전동차 기관사 양성을 위한 모의운전실 활용 운전취급실 전동차 운행에 따른 신호 및 운전취급 과정 학습 종합관리동 옥탑에 위치한 운전취급실 활용
주제중심 교과통합 교육과정의 재구성 최근 교육계에서는 정해진 형식에서 벗어나 좀 더 창의적인 교육을 하기 위해 ‘통합 교육과정’으로 교과가 바뀌고 있다. 작년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처음 주제 중심 ‘통합교과서’가 등장했듯이 중고등학교에서도 융합교육, 프로젝트 교육 등을 통해 주제중심 교과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과 간 벽이 허물어지면서 재미없고, 단편적이고, 지식 습득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과 연계하여 실천하는 ‘학생 배움 중심 교육’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교에서도 학생들의 창의지성교육 실천을 위해 교과 간 교육과정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는 교사 전문적 학습공동체 ‘수업친구 만들기’는 영어-과학 교과통합 교육과정 재구성 협의회를 구성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주제 중심 교과통합 수업’을 계획, 진행하고 있다. 본교 교사 19명으로 구성된 영어-과학 교과통합 교육과정 재구성 협의회 교사들이 ‘환경문제와 지구온난화’라는 주제로 진행한 영어-과학 통합수업을 소개한다. ‘환경문제와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한 영어-과학 교과통합 ‘환경문제’와 ‘지구온난화’는 어느 누구만의 관심사가 아닌 우리 모두의 절박한 소재이다. 따라서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수준에 맞도록 교육내용을 재구성하고 자신의 삶과 연결하여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연계하는데 관심을 두었다. 또 ‘지구온난화’의 원인에 대한 심화학습은 과학교사가 직접 설명하도록 하여 과학적인 지식 습득도 가능하게 함과 동시에 ‘영어는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갖도록 흥미로운 팀티칭을 시도하였다. 또한 영어교과가 지식 교과가 아닌 도구 교과로서 활용될 수 있도록 듣고 말하는 것이 즐거울 수 있는 학생 활동에 중점을 두었고 동시에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라는 영어의 네 가지 영역을 고루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영어 문장을 읽고 말하고 듣고 써보는 과정을 모둠으로 활동함으로써 나와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 능력을 기르는 대인관계능력,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 협동을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수·학습 지도안(예시) ● 통합 주제 : 환경문제와 지구온난화 ● 수업 모형 : 통합 교과 수업 모형(영어+과학), 협력학습 ● 과목/ 단원명 : 실용영어 1 / Lesson 8. Everyday Eco-Heroes Listening Speaking Zone ● 수업 주제 : global warming에 관한 기사 듣고 running dictation을 통해 내용 확인하기 ● 수업 목표 : 1. Studensts will be able to comprehend the main meaning of a given article and complete the sentences on the worksheet(인지적 목표) 2. Students will be able to learn the ways of cooperation through their group work and enjoy listening and speaking English using running dictation activity(정의적 목표) ● 주제 관련 영어과 학습 설계(총 8차시)[PART VIEW] 학습절차 -학생들의 동기유발을 위한 환경문제에 관한 오프닝 animation 보기 -듣기 자료에서 들은 새로 나온 단어 말해보기 개별 활동 -듣기 자료에서 들은 새로 나온 단어를 활용한 단어 맞추기 개별 활동 -수준별 상반 학생들에게 약간 challenging한 수준의 지구온난화에 관한 듣기 자료를 ‘national geographic’에서 선정하여 듣기 -‘national geographic’에서 발췌한 적정한 문장을 잘라서 붙여놓고 모둠원 중 한 명이 보고 외워서 말해주면 나머지 조원들이 듣고 협력하여 모둠칠판에 받아 쓰는 모둠활동(running dictation activity) -듣기 자료를 다시 한 번 들려주고 빈칸 채우기 학습지로 개별 학습 -모둠별로 어법에 맞게 빈칸 채우기 모둠활동 학습자료 video clip, word cards, PPT, 모둠칠판, worksheet 성취기준 -실생활 중심의 일반적인 주제에 관한 말이나 대화를 듣고 주제를 파악할 수 있다. -실생활 중심의 일반적인 주제에 관한 글을 읽고 세부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실생활 중심의 친숙한 일반적 주제에 관해 듣거나 읽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 -실생활 중심의 친숙한 일반적 주제에 관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글을 쓸 수 있다. ● 주제 관련 과학과 학습 설계(총 1차시) 학습절차 -I scream 포스터를 보여주면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빗대어 말함. -온실 효과 중 자연적 온실효과는 꼭 필요함을 설명함. -인위적 온실효과가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해 설명함. -온실기체의 종류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토의함. -지구온난화의 다양한 피해사례를 사진으로 보여줌.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각 국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줌. -일부학생 집의 관리비 영수증을 산림청 에너지 사용량 체크 프로그램에 넣고, 집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생각을 토의 성취기준 -지구온난화의 사례를 말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를 복사평형과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 방지대책에 대해 알고, 실천할 수 있다. 학습자료 프레지, 관리비 영수증, 산림청 에너지 사용량 체크 프로그램 ● 교수-학습 활동의 실제 수업단계 교수-학습 활동 수업 자료 배움 열기 ▣ Motivating ? To watch the video clip about global warming ? To speak out what ss heard ? To infer today’s topic from the words they heard ? To present today’s goals video clip, PPT 배움 활동 ▣ Activity 1(individual work) ? To check out new vocabularies ▣ Activity 2(group work) ? To watch and listen another video clip about global warming ? running dictation activity ▣ Activity 3(Science Teacher) ? To explain about the cause of global warming video clip, word cards, PPT, Prezi 모둠칠판 배움 정리 ▣ Wrap-up ? To check out the ss’s comprehension through the worksheet ? To present the meaning of the article they heard PPT, worksheet ● 평가 계획 : 교과별 과정 중심 수행평가로 참된 학력 키우기 가. 내용평가 교과 성취기준 성취수준 평가방법 영어 실생활 중심의 일반적 주제에 관한 말이나 대화를 듣고 주제를 파악할 수 있다. 상 실생활 중심의 일반적인 주제에 관한 말이나 대화를 듣고, 내용의 흐름을 이해하여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주제까지 파악할 수 있다. - 응답 자유형 - 단독 과제형 - 월요 논 ? 서술형 평가 중 실생활 중심의 일반적인 주제에 관한 말이나 대화를 듣고, 내용의 흐름을 이해하여 명시적으로 드러난 주제를 파악할 수 있다. 하 실생활 중심의 일반적인 주제에 관한 말이나 대화를 듣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어구나 단어를 통해 주제를 제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과학 지구온난화의 개념과 사례를 복사평형과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다. 상 지구온난화의 개념과 사례를 복사평형과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다. - 응답 자유형 중 지구온난화의 개념과 사례에 대해 말할 수 있다. 하 지구온난화의 사례를 말할 수 있다. 나. 수업 과정의 관찰과 활동지로 역량 평가 성취역량 역량 성취의 증거 자기관리능력, 협력적 문제 발견 및 해결능력, 문화적 소양 능력, 의사소통 능력, 대인 관계 능력, 민주 시민의식 -‘환경문제’와 ‘지구온난화’가 남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절박한 소재임을 인식하고 자신의 삶과 연계하여 실천할 것을 다짐함. -모둠별 활동 과정을 통해 구성원의 말을 경청하고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며 문제를 해결함. 학생 수업 사진 협의회 진행 사진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수업이란? 모든 교사는 좋은 수업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변화의 출발점은 늘 교사 중심이었고 ‘어떻게 지식을 잘 전달할까’의 방법적 측면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 경우에는 입시를 핑계로 교사주도의 설명식 수업이 주가 되고 있다. 현장 변화를 위해 평가를 바꿔보기도 하지만 포장만 바뀔 뿐 학생중심의 수업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이에 필자는 변화의 출발점을 학생 배움 중심으로 설정하고 ‘생각을 키우는 수업, 대화가 있는 수업, 학생들에게 의미가 있는 수업’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해 보았다. 우선 ‘배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다. 배움이란 자기 생각 만들기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그것을 학생 자신의 질문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생각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착안하여 생각노트(TAA-Thinking Asking Answer)로 수업을 진행하여 학생 배움 중심 수업에 좀 더 다가가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학생들은 수업에서 무엇을 기대할까?’에 대한 성찰이다. 학생이 원하는 수업이 무엇인지 알면 교사가 해야 할 일이 분명해진다. 때문에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알고자 매학기별 내 수업에 대한 수업평가를 실시하고 활동적이며 삶과 연계된 이슈와 주제 중심의 토의?토론 수업, 프로젝트 수업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는 수업을 우선시하고 있다. 또한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에 대한 반성이다. 내 수업을 통하여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추고 이 세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도전의식을 심어주어 글로벌 시대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원 안내 및 수업 주제 본교 1학년 사회 Ⅱ. 공정성과 삶의 질 중 3단원 ‘삶의 질과 복지’ 시간을 활용한 토의·토론 수업을 소개한다. 토의·토론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교육내용을 다음과 같이 재구성 한 후 수업을 진행하였다. 토의·토론 수업에서 어려운 점이 바로 평가이다. 하지만 교실 토론에서는 토론자와 평가자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학생들은 모두가 토론자로서 한 번씩 토론에 참여해야 하며 배심원으로서 다른 토론자들을 평가해야 한다. 배심원들은 어떤 토론자가 어떤 논거를 제기하여 토론을 유리하게 이끌었는지 토론에 대한 평가를 하도록 하였다. 평가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두도록 하고, 각 팀의 발표 태도나 단결력, 논리 전개 방식에 대해 보다 자세한 피드백을 해 주는 것으로 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PART VIEW] 1단계 토론주제와 모둠 정하기(8모둠:4명씩, 정년연장 찬반 등 8개 주제 중 선택) 2단계 개인별·모둠별 토론 준비(토론전략지:논제 분석, 쟁점 추출, 쟁점에 대해 논거 조사) 3단계 토론진행(모둠별 토론 후 배심원 토론, 찬반 디베이트 토론) 4단계 배심원 판결과 정리(토론평가지 작성, 배심원 발언 및 판결) 5단계 논술문 쓰기(수행평가 반영) 교수ㆍ학습 방법 ● 단원 수업 주제 : 인간다운 삶의 조건! 행복지수로 말하다. ● 배움 목표 및 성취 기준 :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필요한 조건(경제적, 문화적, 환경적 요인 등)을 이해하고 사회가 지원해야하는 이유를 말할 수 있다. ● 타 교과와 연결 짓기 : - 사회문화 : 사회복지와 복지제도 - 민주시민교육 : 사회복지와 연대 ● 학습 모형 : 문제해결학습, 협동학습 ● 해당 차시 : 4차시 ● 주제를 학습하는 이유 : : 오늘날 우리 사회는 육체와 정신의 건강하고 조화로운 결합을 중시하면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국민의 소득 수준을 높이는 것을 넘어 정신적 ? 신체적?사회적 상태로부터 느끼는 행복한 정도를 강조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본 수업에서는 인간다운 삶의 조건과 사회가 지원해야 하는 이유를 사례 자료와 토론을 통하여 살펴보고, 구체적인 생활 속에서 학생 자신들의 행복지수 지표를 개발해 봄으로써 행복한 삶의 실천적 노력의 중요성을 깨우치고자 하였다. ● 교수ㆍ학습 지도안(예시) 학습 주제 : 삶의 질과 관련한 다양한 정책 토론 학습모형 찬반 논쟁 학습(PRO-CON), 토론학습 차시 2-4/4 성취기준 인간다운 삶을 위해 사회의 지원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학습절차 배움 열기 ? 우리나라의 삶의 향상을 위해 필요한 정책은 무엇일까? ? 생각노트 작성 배움 활동 ? 모둠별로 사회복지 관련 토론주제(다양한 국가의 정책-칠판에 제시)을 1가지씩 선택한다. ? 선정된 모둠별 주제에 따라 다시 2-3명씩 찬성측과 반대측으로 미니 모둠을 만든 후 토론 개요표 작성 지도 ? 모둠 내에서 찬성, 반대 팀별로 자신들의 주장을 밝히고 토론. ? 토론한 결과를 바탕으로 모둠 입장을 선택하고 발표한 다음 모둠별 토론짱을 선정(6~8명)하고 전체 대립토론을 실시. ? 찬반대립토론이 끝난 후 대표 토론자와 청중 학생과의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다.(활발한 참여를 위한 수행평가 과정평가반영) 배움 정리 토론 발표 내용을 배심원단의 평가와 교사의 평가, 동료 평가로 정리하고, 복지관련 국가 정책에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 지도 시 유의사항 ? 모둠 내에서 질문 목록을 바탕으로 토론 하게 함 ? 찬반대립토론시 엄격한 토론규칙에 따라 진행함 학습 자료 및 활동자료 가. 생각노트 작성1 - 수업 주제와 관련한 내 생각과 해결방안은? 생각을 키우는 질문 (Asking) 눈물의 룰라 동영상을 보고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은? 해결 (Answer) 나. 가난해도 행복한 나라 생각노트 작성2 - 수업 주제와 관련한 내 생각과 해결방안은? 생각을 키우는 질문 (Asking) 부탄왕국이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지금 행복합니까? 그렇지 않다면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 해결(Answer) 다. 모둠 활동 모둠별로 앞의 자료에 나타난 부탄의 행복지수와 같이 분야별로 나누어 지표를 개발해 봅시다. 지표 구체적인 내용 예) 건강 예) 하루 1시간 이상의 체육시간, 쉬는 시간 20분의 휴식 라. 활동 결과물(토론 개요표 작성 및 심사위원 판정표) 주제에 대한 사전조사 토론(입론, 반론, 최종발언) 배심원의 질의 응답, 평가
프로젝트 수업과 핵심 역량강화 최근 교육계는 ‘배움 중심의 수업’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고 창의성을 향상 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프로젝트 학습법은 학생 스스로 자신의 흥미나 관심 있는 분야의 탐구 주제를 선정하여 계획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통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통합 교육과정과 개방적 과제의 상호 협동적 해결 방법을 수행하는 수업 방법인 프로젝트 교수학습은 계획 단계, 실행 단계, 결과 처리 단계 순으로 진행 된다. 계획단계는 주제선정, 관련 자료 찾기, 자료 수집 및 자료의 조직화 등을 수행하며 실행 단계에서는 아이디어 교환,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실험, 전문가 초청 강의, 컨설팅, 제작 등의 구체적 실행이 진행된다. 결과 처리단계에서는 데이터의 처리 및 시각화, 결론 도출, 결과물 제작, 프로젝트 발표를 수행하여 프로젝트를 정리한다. 열정을 일깨운 프로젝트 학습법 본교 학생들과 ‘내 피부에 맞는 맞춤형 비누 제작’이라는 주제로 프로젝트 수업을 수행했다. 수행 과정에서 학생들은 실험에 실패 후 스스로가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면서 수업의 주체가 학생으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계란 흰자 비누’를 계획하고 실험하던 학생들이 자꾸만 계란이 익어버려 비누를 제작 할 수 없자 스스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저온법으로 제작방법을 바꿔 성공했고 이를 통해 학생들은 성취감과 협동심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수업은 침체되어 있던 교사의 열정을 깨워 주었다. 처음 프로젝트 수업을 시작할 때는 ‘학생들이 과연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학생들이 흥미를 보이고 수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다양한 작품이 나오자 수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동료 교사들 역시 학생들의 적극적이고 생기있는 모습을 보며 “평소 학생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고, 학생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즐거워했다. 이를 통해 동교 교사들과 서로 수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 프로젝트 수업의 실제 진행과정 _ ‘내 피부에 맞는 맞춤형 비누 제작’ 프로젝트 수업은 다음과 같이 실시되었다. [PART VIEW] 수업과정 내용 1 모둠 편성, 주제 선정 조원 구성 2 자료 조사 핸드폰, 컴퓨터를 이용한 자료 조사 3 큰 주제 선정 조별 토의 및 비누 주제 선정하기 4 조별 역할 분담 5 조별 주제 발표 6 맞춤형 비누 제작 안전사고 유의 / 역할 분담에 따른 비누제작 7 직접 사용 후 조별 개선점 소감 발표 의견종합 조별 작품 결과의 발표 8 결과 발표 및 시상 9 작품 전 시 혹은 선물 교육과정 재구성 _ 프로젝트 수업을 위한 교과 간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융합 교육을 시도하였다. 또한 교과 내에서는 교육 내용 요소의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지식과 체험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재구성 하였다. 1. 교과 연계를 통한 융합적 교육과정 재구성 과제 교과 교육과정 프로젝트 생활용품 입체도형 만들기 분석화학 기본물성측정 □ 무게측정 ○(이론) □ 기구 및 사용 ○ □ 부피 ○(이론) □ 측정기구 ○ 농도 용해도 □ 농도 ○(이론) □ 용해도 ○(이론) □ 용해도 측정 ○ 화장품공업 원료 및 향료 □ 오일(유지) 종류 ○(이론) □ 아로마 향 종류 ○(이론) □ 첨가물 종류 ○(이론) 바디 화장품 □ 녹여붓기 비누 ○ □ 저온법 비누 ○ □ 고온법 비누 ○ 화학 산-염기 □ 산-염기의 정의 ○(이론) □ 산화-환원반응 ○(이론) 산-염기 중화 □ 지시약과 pH ○(이론) □ 중화반응 ○(이론) 2. 교육 내용요소의 재구성 1) Ⅱ단원 피부는 화장품과 비누 모두 공통된 사항이라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수업 진행 2) Ⅲ단원 화장품과 향료에서 기본적인 향료를 바탕으로 비누에 들어갈 향을 결정하도록 향에 대한 학습 진행 3) Ⅳ단원 화장품의 원료에서 비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학습(저온법, 녹여붓기, 고온법으로 수업을 재구성) 4) Ⅴ단원 화장품과 약제에서는 비누에 쓰이는 기능성 요소를 생각하여 기능성으로 조에 맞게 들어갈 것을 조사 하고 발표 비누에 기능성 부분을 생각(맥주 비누, 알로에 비누, 오렌지 비누, 계란흰자 비누 등) 5) 연계교과 중 분석화학 교과는 수업시간을 같은 날짜에 편성하여 블록 타임과 같은 효과를 같도록 하였으며 화학 교과는 교사와 코티칭을 통하여 융합 수업을 하도록 하였다. 모듈 구성 _ 프로젝트 수업을 위한 모듈 구성은 큰 범주를 3개로 하였고 각 모듈마다 활동 꼭지를 구성하여 모둠 간 격차를 최대한 줄이도록 구성하였다. 모듈 단계 모듈 명 모듈 활동 내용 모듈3-1 오일, 향료, 첨가물 특성 파악하기 활동1: 합성 비누의 문제점 알아보기 활동2: 오일, 향료, 첨가물 특성 파악하기 활동3: 본인의 피부에 맞는 오일, 향료, 첨가물 선택하기 모듈3-2 맞춤형 비누 제작하기 활동1: 오일 양과 오일에 따른 가성소다 양 계산하기 활동2: 저울, 교반기(핫 플레이트) 사용하기 활동3: 비누화 과정을 통해 비누를 만들고 첨가물 넣기 모듈3-3 발표, 평가 및 토의 활동1: 비누 틀에 붓고 본인의 피부 타입 특징 및 설명하기 활동2: 타인 작품 평가 활동3: 종합 토의 활동4: 총괄 평가 수업 시행 및 피드백 _ 학습자 중심의 프로젝트 교수학습법이 되기 위해 학습자가 스스로 찾아서 학습하는 방법을 적용하였다. 수업은 그룹 활동을 통해 실험에 관한 사항을 스스로 설계하고 필요한 것은 나누어 할 수 있는 협동학습과 자기 스스로 학습하는 자기 주도 학습의 두 가지 유형으로 이루어지며 학습과정은 다음과 같다. 순서 항목 내용 1 문제 제시 수업에서 사용할 문제를 미리 준비해 수업시간에 학습자에게 제시한다. ex) 아토피성 피부질환이 늘고 있다. 이 반에서 아토피성 피부를 가진 사람이 있는가? 그럼 이런 아토피성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 중 이런 제품으로 된 것은 무엇인가? 2 문제 확인 문제가 제시되면 학습자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해결안을 찾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문제 확인 단계에서 학습자는 소그룹별로 문제를 확인하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해결안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문제를 상세히 검토한다. ex) 생활용품에서 아토피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 및 화학물질과 관련된 것을 찾아보고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조미료, 세정용품 등을 찾아 유해성을 살펴본다. 3 문제 해결을 위한 자료 수집 자료 수집은 그룹 구성원 각자에게 역할을 주어 문제 해결과정에서 역할을 분담하여 개별학습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한다. ex) 자신만의 비누 만들기에서 합성 비누와 천연 비누의 장단점 조사, 조원의 피부타입 조사하기, 비누 만드는 방법 조사하기 등 역할을 분담하여 학습한다. 4 문제 재확인 및 해결안 도출 학습자 개별 조사를 바탕으로 서로 조사한 부분을 공유하면서 협력학습이 될 수 있도록 한다. ex) 각자가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에서 만들어야 할 비누를 선별하고 의견을 조율하여 최적의 조건으로 자신만의 비누 만들기에 도달한다. 5 문제 해결안 발표 그룹별로 진행된 학습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방법 및 선정이유를 발표한다. ex) 각자가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별 비누 결정 이유를 발표하고 다른 그룹의 아이디어 자신의 아이디어를 비교 한다. 평가 _ 평가는 서술형 및 논술형으로 진행했으며, 평가영역 및 배점, 세부평가기준은 다음과 같다. 교과 평가영역 배점 세부평가기준 화장품 공업 서술?논술형 평가 20% (20점) 20 주제와 일치하고, 관련 단어 사용 및 내용도 매우 충실하며 논리있게 잘 정리함 19 주제와 일치하고 관련 단어 내용이 충실하며 논리 정연함 18 주제와 일치하고 내용이 보통이며 잘 정리함 17 주제와 관련이 있으나 내용과 정리 상태가 부실함 16 주제와 관련이 적으며 내용이 부실하고 논리 정연하지 못함 15 주제와 관련이 거의 없고 내용이 부실하고 정리가 안 됨 14 주제와 관련이 전혀 없고 내용이 부실하고 정리가 전혀 안됨 10 제출하지 않거나 전혀 참여하지 않음 * 사진 그림 프리젠테이션 발표 및 평가 그림 포트 폴리오 그림 제작물 그림 포트 폴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