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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독일 교사 5명 중 1명 조기퇴직 예상 DAK(독일 고용자 의료보험)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건강상의 이유로 5명 중 1명의 교사가 조기퇴직을 할 것으로 예상. 연구에 따르면 16%의 교사들이 정년 퇴직을 할 만큼 자신이 건강하지 못하다고 응답. 2009년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65세에 정년퇴직한 교사는 40%이며 60세에 조기 퇴직을 신청한 교사는 11%, 22%의 교사는 업무가 장기간 불가능한 상태라고 함. 영국 사립학교 재정 열악한 국 · 공립 초등학교 지원 영국 명문 사립학교 교장연합회(HMC)는 재정이 열악한 국 · 공립 초등학교를 지원해 달라고 252개 회원 학교에 요청. 이와 같은 지원이 빈부 간의 학업성취도 차이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 현재 빈부차이에 따른 학력차는 4~10세(초등교육)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 이러한 지원요구에 대해 일부 사립학교에서는 동참하겠다는 즉각적인 뜻을 보임. 핀란드 젊은이들을 위한 ‘미래 보장 정책’ 실시 예정 핀란드 노동부는 6천만 유로(한화 956억 원)를 투입해 젊은이들에게 일자리와 교육기관 등 미래를 보장하는 정책을 2013년부터 전면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 이 정책의 주요 골자는 30세 이하 젊은이가 졸업 후 직장을 잡지 못하고 3개월 이상 실업상태로 있을 경우에 일자리, 인턴십, 교육 기관 등을 알선해 주는 것. 프랑스 중등학교에서 학교징계절차 개혁 학생들에게 문화적인 활동과 교육, 과제물 등으로 징계를 하는 책임교육을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징계절차 개혁. 8일 이상의 정학 제도를 삭제하고 8일 이내의 학급 유기정학을 신설해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에 교내 안내실에 머물도록 함. 중국 학습교재에 대한 저작권문제로 법정 소송 최근 중국 절강성의 한 교사가 저작권 문제로 법원기소를 당해 법원에서 패소하는 사례가 발생. 지식재산권 보호문제와 연결돼 있어 해당 사건은 교육계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음. 일본 학력저하 막기 위해 AO입시제도 수정 고교생활을 통해 학생을 평가하고, 대학합격 여부를 결정하던 AO입시제도(Admission Office, 입학사정관제도)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확대. 국공립대학에서도 이를 시행하는 학부가 감소됐고, 사립대학 역시 축소 혹은 폐지하려는 움직임. 입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문제로 지적. 문부과학성은 대학교육을 위한 기초학력을 갖추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대학입시센터시험 결과나 고교 성적을 AO입시제도의 합격 여부 판정에 이용할 것을 요청. 미국 페어팩스 학교구, 교과서를 전자책으로 대체 워싱턴의 페어팩스 학교구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온라인 전자책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 현재 미국의 온라인 전자책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전체의 10%로 크지는 않지만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 플로리다주의 경우 교재 구입비용의 절반을 온라인 교재 구입비용으로 쓰기로 결정하는 등 많은 주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할 예정. 호주 아시안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 증가 470억 원의 예산을 추가 지원해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대한민국 등의 언어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계획. 정부는 2020년까지 최소 12%의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하나의 아시안 언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국립아시안언어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결정.
첫 손님 아침에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온종일 하늘이 흐리다. 4학년 선생님께서 자세한 사연을 적은 쪽지와 함께 아이를 보내시며 상담을 요청하셨다. 매우 치밀하고 남달리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습에서 존경심이 우러났다. 앞으로 담임선생님과 협력해서 문제 해결을 하는 데 도움을 받아야겠다. 작은 체구에 눈이 매서운 김강민(가명). 첫 시간이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초상화를 그려주겠다고 했다. 30여 분을 움직이지 않고 부동자세를 취하고 있다. 성취욕구도 강하고 인내심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상담이 진행되었다. Q 강민이는 이 다음에 무엇이 되고 싶니? A 야구 선수요. Q 야구를 좋아하는구나. 어떤 팀을 제일 좋아하니? A 기아와 롯데요. Q 선수는 누구를 좋아하니? A 추신수요. Q 미국에 있는 선수? A네. Q 강민이도 자라서 추신수 선수처럼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되길 바란다. 추신수 선수는 미국에서도 여러 친구들과 서로 도와주고 사랑하며 아주 친하게 지낸단다. 강민이는 학교에서 어떤 친구와 제일 친하니?” A ○○○요. Q 짝꿍이니? A 아니요. 다른 반 친군데요. Q 너희 반에는 없어? A 아이들이 모두 나를 미워해요. Q 왜? A 내가 마구 때리니까요. Q 왜 때리는데? A 아이들이 나를 미워하면 화가 나서 막 때리고 싶어져요. 다음에는 「인물과의 대화」(Talk to Men)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가상(假想)의 인물을 상대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 불만 등을 마음껏 토로하는 것이다. 내가 강민이에게 해보라고 권했더니 고개를 저으며 극구 사양한다.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를 위해서 내가 시범을 보였다. 그림 중에서 특정한 인물을 골라 그에게 외치듯이 말했다. 넌 남의 물건을 훔치는 나쁜 사람이야, 남의 물건을 훔치는 건 도둑질이라는 것을 모르니? 더러운 놈, 감히 남의 물건에다 손을 대? 도둑놈!! 그러면서 안했다고 거짓말까지 해? 난 너 같은 사람이 제일 싫어! 다시 그에게 권했다. 그는 마지못해서 아주 작은 소리로 “남의 물건을 훔치는 나쁜 놈!” 하면서 외마디만 뱉고 만다. 첫째 시간 상담을 마치고 자주 놀러 오라는 당부를 했다. 앞으로 몇 차례 대면(對面)을 해봐야 상담 전략(戰略)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비언어적 상담 (Nonverbal Counseling) 예정대로 오늘은 오전에 6학년 민조(가명)와 함께 인사동 나들이를 했다. 떠나기 전부터 그는 아주 들떠 있었다. 인사동이라고 하는 낯선 곳을 간다는 것과 학급에서 정규 수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프리미엄 때문인 것 같았다. 출발과 함께 인사동에 가면 많은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유명한 화가 선생님들도 만날 수 있다고 하면서 “민조도 나중에 훌륭한 화가가 될 사람이니까 가는 것”이라고 했더니 매우 흔쾌히 응했다. 교문을 나서면서 내가 담배를 피우려고 했더니 그가 갑자기 내 손을 끌면서 “선생님, 담배는 몸에 아주 나빠요.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돼요!”라며 만류와 함께 따끔한 일침을 준다. 교실에서는 고성을 지르며 물건을 마구 내던지고 발악을 하던 아이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싶어 내심 놀랐다. 길을 걸으면서 나는 그에게 몇 가지 당부를 했다. 인사동의 환경과 특성(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사람들이 많고 복잡한 곳)을 설명하면서 나를 잃어버리면 큰일 난다고 했더니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한다. 인사동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됐다. 빈자리가 있어 녀석을 앉히려 했더니 “전 괜찮아요 선생님 앉으셔야죠!”하면서 극구 사양하기도 하고 도중에 자리가 많이 나서 그가 자리를 잡자 자기 옆자리로 오라고 손짓을 한다. 그러면서 계속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무척 부러워할 거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는 어떤 현신욕(顯身欲)과 함께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일종의 선민의식이 잠재해 있는 것 같다. 인정, 그것의 밑바탕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랑이 아닐까 싶다. 나는 문득 그가 애정결핍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하철 안에서 내가 스케치북을 꺼내어 그림을 그리니까 옆에 앉아서 빠진 그림을 낱낱이 지적해 준다. 관찰력이 매우 예리하다. 인사동에 도착했다. 그는 나와 밀착(密着)하며 행동했다. 조심성이 많고 세심하며 또 어른을 배려하는 마음도 남달랐다. 이렇게 착하고 어진 아이가 어째서 나한테 ‘늙은 놈’이라고 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몇 군데 갤러리를 들리면서 작품 감상을 했다. 기성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일일이 주제를 읽어보기도 하고 작가 이름을 살펴보면서 나름대로의 평을 아끼지 않는다. 비구상(非具象) 앞에서는 작품에 잠재되어 있는 형상을 찾아 나에게 설명해주기도 한다. 마침 점심시간이 되어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을 시켰다. 식당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그는 묻지도 않은 가족 이야기를 꺼낸다. 아버지는 자장면에 고춧가루를 넣어 먹으며 그것을 ‘고춧가루 짜장’이라고 한다느니 남동생이 있는데 어리광이 심하다느니 자기가 1학년 때 교통사고를 당해서 골반 뼈가 깨졌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낀 것은 그는 감정이 매우 풍부한 아이라는 것이다. 오늘 인사동 이야기를 하면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사람들이 자기를 부러워할 것이라고 하면서 또 언제쯤 오게 되느냐고 묻는다. 돌아오는 길에 자꾸 화장실에 가겠다고 한다. 그는 빈뇨(頻尿)현상이 있는 것 같았다. 내가 화장실 문간에서 기다리다 그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 잠시 숨었더니 밖으로 나온 민조는 얼굴이 발개지면서 금세 울음이 터질 것만 같이 당황한 표정으로 “선생님! 선생님” 하고 부른다. 실내가 떠나갈 듯한 소리에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무척 당황한 모습이다. 내가 나타나자 어디 가셨느냐고 호되게(?) 나무랐다. 귀가 길 전철에서는 좌석이 생겨 나란히 앉았다. 녀석이 자꾸 현재 시각과 도착 예정 시간을 묻는다. 교실로 다시 가서 교과 학습을 하지 않고 집에 가고 싶어서다. “공부가 그렇게 싫으니?” 했더니 자기는 오로지 화가가 되겠다고 하면서 직답을 피한다. 학교에 거의 왔을 때 그는 약(ADHD 처방약)을 먹지 않았다고 하면서 당황한다. 내가 약을 먹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했더니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오늘 자기가 잘 했다는 말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오늘 그와의 인사동 데이트는 성공적이었다. 동시에 나도 비언어적 상담(Nonverbal Counseling)에 대해 느낀 바가 적지 않다. 보람 있는 하루였다. 두 친구 두 아이가 담임선생님과 함께 상담실에 왔다. 선생님이 두 아이 때문에 학급을 경영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한다. 교우관계에 따른 문제였다. 학교에서 가장 많이 야기되는 것이 교우관계다. 최근에는 이 문제가 인간관계로까지 영향을 미쳐 이른바 ‘왕따’로 발전해 심리적 타격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송정효(가명). 학급어린이 회장. 모습도 단정하고 언어 구사력과 억양도 뛰어나서 야무져 보이는 인상이다. 김인가(가명). 학급어린이 부회장. 시선이 예리하고 모든 면에서 명석하다. 주관이 뚜렷하고 판단이 명확한 바른 아이다. 두 아이 중에 정효가 먼저 입을 열었다. 문제는 같은 반 인가가 자기가 싫어하는 아이들과 친하게 놀면서 자신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가는 여러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 싶은데 정효 때문에 고민이라고 한다. 전에도 정효의 할머니가 학교에까지 찾아와서 자기에게 일방적으로 나쁘다고 야단을 친 적이 있어 억울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나는 두 아이의 격양된 이야기를 들으며 오래 침묵하다가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친구 간의 사랑을 우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런 우정이 시기(猜忌)로 바뀌면 여지없이 미움이 된다. ‘사랑’이라는 ‘열매’를 자세히 살펴보면 맨 겉에는 따사로움과 온화함으로 되어 있는데 좀 더 그 속으로 들어가면 ‘기쁨’이 있고, 다음에는 행복이 있다. 또 더 들어가면 ‘이해와 용서’가 있단다. 결국 그 우정의 열매 맨 끝으로 들어가면 무엇이 있는 줄 아니? 거긴 딱 하나밖에 없는 씨가 있는데 그게 바로 ‘희생’이라는 거란다. 두 아이가 다소 격양된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종종 눈시울을 붉힌다. 몇 번 더 대면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인사동 시너지 오늘은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평가(수학)를 했다. 아이들(주동, 모건, 민재, 민조(가명))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진단하는 평가였다. 민조는 특수학급에 있으므로 지필 평가는 하지 않고 정물화를 그리기로 했다. 그렇게 소란하던 아이가 Wee Class에 와서 그림을 그리면 그 시간만은 아주 침착해진다. 그의 스케치 솜씨는 섬세하고 남달리 뛰어나며 항상 집중한다. 그것은 이상하리만큼 의외의 행동이었다. 야단법석, 난장판을 피우고 반항을 하던 아이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른다는 것은 야생마(野生馬)가 갑자기 순한 양으로 바뀐 모습을 보는 듯해서 신기하기까지 했다. 그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상담보다는 오히려 그림을 그리는 과업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게다가 얼마 전 나와 함께 인사동에 가서 구상과 비구상 등을 포함해 아주 다양한 미술 작품을 감상했는데 그것이 자극제가 된 모양이다. 이른바 인사동 시너지 효과였다. 그림 삼매경에 빠져 있는 그에게 나는 연신 잘한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연필 잡는 법이며 ‘데생’하는 법을 가르쳐 주며 그의 뒷바라지를 거들었다. 그런데 오늘은 민조 대신에 주동이가 말썽을 피우는 것이다. 자기도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왜 공부를 하라고 하느냐면서 연신 “짜증나- 짜증나-”를 반복하며 볼멘소리를 한다. 내가 그에게 아주 작은 목소리로 민조(ADHD)와의 처지가 다른 점을 예로 들어 충분히 설득을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계속 불만을 토로하다가 나중에는 “죽이고 싶다- 정말 죽이고 싶어!”하는 소리를 뱉는다. 지금 그는 초등학교 아이로서 한계를 넘고 있다. 국어, 수학 공부가 싫어서, 아니 공부 그 자체를 혐오해 설명을 듣지도 않고 눈을 부라리며 왜 이런 것을 시키느냐고 계속 노려본다. 녀석의 눈초리가 매섭다. 공부를 마치고 돌아갈 때 그는 교실 문짝을 부서져라 걷어찼다. 주동이 평소에도 다른 사람에 대한 칭찬을 하면 아주 강렬한 시기(猜忌)를 한다는 것을 느끼곤 했지만 오늘은 아주 심했다. 그래도 그의 그런 난폭한 행동과 병적인 투기심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것을 수용해주기만 하면 그의 이상행동심리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퇴근길, 그 녀석 생각에 발걸음이 무겁다.
올 한 해 생활지도의 달인이 되기 위한 주제로 여러 문제행동들을 다루었다. 1월부터 5월까지는 생활지도 전반에 걸쳐 교사가 미리 준비해야 할 필수요소로 감정조절, 공감대화, 코칭대화 등을 안내했다. 6월부터는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다루었는데 6월엔 ‘반항하는 아이’, 7월엔 ‘나 안 그랬어요’하고 시치미 떼는 아이, 8 · 9월엔 ‘따돌림’, 10월엔 ‘입을 열지 않는 아이’, 11월엔 ‘충동적이고 산만한 아이’를 다루었다. 한 해를 정리하면서 우리 선생님들의 생활지도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이 글을 쓰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공동필자인 본인들에게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필자들 스스로에게 선의의 구속이 돼서 현장에서 그 원리대로 적용하려고 더욱 노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미 다양한 경험과 대처능력으로 교사들의 공감을 얻어낸 집필경험이 있고, 그동안의 대처능력이 노하우로 쌓여서 다른 선생님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본 집필의 동기가 되었긴 하지만 말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현장에서 생활지도가 더 잘되려면 우선적으로 지도돼야 하는 사실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달에 함께 나누고자 한다. 퍼즐 맞추기와 생활지도 생활지도와 퍼즐 맞추기? 연관성을 찾기가 힘들 것 같지만 생활지도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퍼즐 맞추기 작업의 원리가 유사하게 적용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퍼즐 맞추기를 해본 사람들은 쉽게 맞추는 원리와 방법을 알 것이다. 그 원리와 방법대로 적용하는 사람들은 퍼즐 작업을 하기 전에 퍼즐을 다 맞추었을 때의 전체 모습을 먼저 떠올린다. 그리고 어느 부분에 어떤 모양이 어떤 색깔로 자리 잡았는지 그 특성을 먼저 확인한 뒤 작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퍼즐조각을 맞추려면 매우 힘이 든다. 간단한 몇 개 조각이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몇 백 조각 이상 되는 퍼즐을 맞추려면 시행착오와 실수도 잦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배가 항해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너른 바다를 항해할 때 나침반은 필수품이다. 출발하기 전에 목적지를 정하긴 했지만 방향을 잡을 만한 표지판이 없는 바다에서 나침반을 잃어버리면 불안하고 두려운 항해가 될 것이다. 혹여 맑은 날 낮이나 밤이면 해나 별이 표지가 돼 방향을 짐작하겠지만 날씨라도 흐린 날이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생활지도의 궁극적 목적은 모든 학생들이 각자의 재능과 소질을 발휘해 자신의 꿈을 이루어 자아실현에 이르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병진(1999; 159)은 생활지도란 ‘개인생활의 어려운 순간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자기 자신의 감정과 성격을 알도록 도와줌으로써 자신에게 주어진 요구와 타인에게 반응하는 방법을 알게 하는 활동’이라고 했다. 따라서 생활지도는 모든 아이들을 포함하고 그들을 ‘돕는다’는 기본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생활지도란 말을 떠올리면 마치 문제행동을 지도하는 것만을 연상하게 되는 오개념이 형성되는 경향이 짙다. 그래서 아이들도 생활지도란 말을 들으면 자기들의 욕구가 무시되는 교사의 일방적 지도를 먼저 떠올리면서 피하고 싶은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처럼 아이들의 욕구와 교사의 욕구가 상충되기 때문에 교사는 생활지도를 힘들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오개념을 수정하고 학생들이 교사의 지도를 반갑고 고맙게 받아들이도록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고 싶은 것(욕구)을 모두 적도록 하는 ‘꿈목록 카드’ 쓰기를 제안한다. 꿈목록 카드는 한마디로 욕구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적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후련해진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개인에게 있어 꿈목록이란 마치 퍼즐 맞추기의 전체 그림, 또는 항해에서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제, 꿈목록 적기 활동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꿈목록 적기 활동과 생활지도 그동안 생활지도와 관련지어 진로지도를 할 때 주로 미래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그 직업인 중에서 역할모델(role model)로 삼을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직업을 갖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고 어떤 전공을 해야 하는지를 다루는 방식으로 지도해왔다. 그렇게 지도할 때에 초등학생들이 주로 말하는 내용을 보면 공통적인 것이 있다. 남학생들은 대개 축구선수를 꿈꾸며 박지성을, 여학생들은 근사한 피겨여왕 김연아를 모델로 삼는다. 그런데 희망하는 직업은 대중매체의 영향을 받으며 그때그때마다 수시로 변한다. 제빵왕을 다루는 드라마가 방영될 때는 파티쉐를, 파일럿을 다루는 드라마가 방영될 때는 파일럿을, 하얀 가운을 입고 수술하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되면 외과의사를, 멋있는 의상을 자주 보게 되면 의상 디자이너를 꿈꾸는 아이들이 부쩍 많아진다. 그런데 현실여건과 거리감이 있는 것이 늘 걸렸다. 그들이 정상에 오르기까지 노력했던 고통의 가치가 함께 공유돼야 하는데 그 부분이 소홀히 다뤄지는 것이 한계였다. 화려함과 결과만을 지향하다가 이룰 수 없음을 알고 나면 의기소침, 위축, 자기비하 등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는 것이다. 이것이 생활지도에 걸림돌이 됐다. ‘난 안 돼요. 해도 안 되는데요 뭘, 해 보나 마나예요’라고 생각하며 성실한 노력의 가치를 미처 경험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 그동안의 방법을 조금 바꾸어 보았다. 그렇게 한가지만을 꿈꾸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하고 싶은 것을 다 적어보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지도하고 나니 좀 편해졌다. 왜냐하면 발달단계의 특성상 아직 당위적인 것보다는 욕구를 중시하는 시기이므로 그렇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시기, 욕구와 본능에 충실한 아이들인지라 꿈목록을 적으니 그 안에 아이들의 바람을 모두 포함할 수 있게 됐다. 그것을 하나하나 이루고 났을 때 성취감을 한두 번 경험하더니 자신감이 붙는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생활지도에 도움을 받은 경험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이 지면을 빌어 그 자세한 절차를 안내하고자 한다. 가능하면 이 활동을 학년 초나 학기 초의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는 전환기에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1) 미리 준비할 것 독서카드 또는 스터디 카드(12×8cm), 링, 꿈목록 관련 도서(존 아저씨의 꿈의 목록 : 존 고다드 저/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 김수영 저) 2) 동기부여 하기 꿈목록을 적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해 5~7분 정도 설명을 한다. 책을 직접 보여줘도 좋지만 스토리텔링을 하면 아이들이 이야기에 빠져든다. 특히, 꿈목록을 적은 후 노력하고 집중해 많은 꿈을 이룬 사람들이 남긴 명언을 소개하면 더 도움이 된다. 앙드레 말로는 ‘오랫동안 꿈을 간직한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라고 말했고 김수영 씨는 자신이 꿈을 이룬 것은 ‘우연도 아니고 행운도 아니었다. 단지 꿈 때문이었다’고 했다. 설명이 끝날 즈음엔 아이들이 빨리 우리도 꿈목록을 쓰자고 안달을 할 정도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가야 한다. 3) 꿈목록 적기 20분 정도 시간을 주고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등을 자유롭게 적도록 한다. 이때 주의할 일은 혹시 엉뚱한 것을 적더라도 제한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의 자유로운 생각이 방해를 받기 때문에 혹시 부정적인 것을 적더라도 나중에 개인적인 기회를 만들어서 대화를 통해 수정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계속 꿈목록을 추가해 채워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어린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시도하고 싶고 도전하고 싶은 일들도 많아지는 것이다. 4) 성취한 항목에 표시하기 아이들이 처음에는 꿈목록에 대해 막연하게 기록하지만 점점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내용을 적게 된다. 가령, 영어 시간에 level up 통과하기, 체육시간에 물구나무 서기, 부모님 생일날 미역국 끓여 드리기 등처럼 실천 가능한 항목들이 늘어간다는 말이다. 이런 방향으로 적다보면 이룬 날(성취란)에 표시할 항목이 많아지고 성취한 항목이 많이 쌓이면 자신감이 쌓이게 되고 자아 효능감이 높아진다. 효능감, 얼마나 귀한 심리적인 힘인가? 5) 활용하기 및 효과 필자는 교과 교사로서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을 만난다. 꿈목록을 처음 쓴 이후로 수업에 들어갈 때마다 한동안 추가된 내용들을 확인하며 사인을 해주고 그동안 얼마나 시도했는지, 노력을 했는지에 관심을 가졌다. 교사가 무관심해지면 아이들도 이 활동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다. 그래서 교사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확인하고 지도하는 일이 필요하다. 또한, 이 활동은 교과 교사보다는 매일 학급 학생들과 만나는 담임교사가 지도할 때 훨씬 교육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좋다. 바로 생활지도와 연결이 매우 수월해지는 것이다. 욕구충족적 행동, 퍼즐과 나침반으로 보기 2011년 한 해 동안 연재한 ‘생활지도의 달인 훈련하기’를 되돌아보면서 뭔가 한 가지 아쉽고 빠뜨린 부분을 보충해 보았다. 생활지도의 출발이 순조로우려면 아이들의 꿈부터 건드려야 함을 간과한 것이다. 간혹 아이들 중에서는 교사의 생활지도를 성가시고 귀찮게 생각해 교사 앞에서만 하는 척 시늉을 하거나 내면화되기도 전에 영악스런 전략만 늘어나서 진실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꿈목록 적기 활동을 통해 몇 가지 질문이나 학생을 지지하는 표현을 적절히 활용하니 교사의 스트레스를 훨씬 줄이면서 효율적으로 생활지도가 가능했다. 가까이는 문제행동을 고쳐야 하는 당위성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장기적으로는 꿈과 비전을 이루어 자아실현을 돕는 길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여러 상황에서 적절한 지지나 질문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음에 교사가 습관처럼 써야 되는 말들을 제시해본다. -똘똘이, 참 귀한 꿈을 가졌구나!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이 많구나. 넌 참 의욕적인 아이구나! -이런 행동이 너의 꿈을 이루는 데에 도움이 될까?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할 때) -아까 공부시간에 했던 너의 행동은 너답지 않더구나. 네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네 생각은 어때? -방금 전에 했던 너의 행동을 조금 바꾸어 본다면 어떻게 바꿀 수 있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한 직후에) -벌써 이렇게 이룬 것들이 있구나. 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아이로구나. (꿈목록 카드에 성취한 항목을 발견하고 인정해주는 말) -네가 지금보다 더 바른 행동이 필요한 이유는 네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야.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거듭해서 할 때) -하고 싶은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네 모습이 보이는구나. 장래가 든든한데? -그렇게 노력하더니 성취한 항목들이 늘어가는 네게 신뢰가 가는구나. -벌써 그렇게 이룬 것들이 늘어가는 것을 보니 넌 정말 큰일을 할 수 있겠는걸? 본 글에서 아이들의 행동을 문제행동이라고 말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선생님이 시각을 바꾸면 생활지도에서 달인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문제행동이 아니고 아이들은 욕구 충족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욕구충족적인 행동을 시도하다가 시행착오를 일으켰을 때 크게 도덕적인 것에 위배되지 않으면 허용하는 것이 낫다. 긍정적인 기대가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해 보았으리라. 문제행동이라고 보는 시각과 욕구 충족적인 행동이라고 보는 시각은 정반대의 관점이다. 욕구충족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행동 하나하나를 퍼즐 조각으로 볼 수 있고 꿈은 바로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영진 숙명여대에서 아동복지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에서 부모교육, 상담이론과 실제 등으로 강의를 맡고 있다. 2002년부터 전문상담교사-학교상담실을 운영하며 ‘교사를 당황하게 하는 아이들Ⅰ,Ⅱ’를 펴냈다.
입시의 도구로만 활용되는 ‘논술’의 현실 ‘통합 논술, 수리 논술, 바칼로레아, 유아 논술’ 등. 한 때 학원가의 간판 대부분을 차지하던 문구들이다. 2003년에서 2008년 논술의 광풍(狂風) 시기로 불리던 이 시기에 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논술’이었다. 각 대학에서는 논술의 비중을 확대하고 이에 따라 학교 교육의 포커스도 논술에 맞춰진 것이다. 고급 쓰기에 해당하는 논술을 초등학생은 물론 심지어 유아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논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처럼 위상이 올라갔지만 현재의 양상은 사뭇 다르다. 2012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서 논술이 폐지됨에 따라 논술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논술은 이렇게 입시제도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인가? 그 가치가 입시의 도구로만 활용돼야 하는 것인가? 논리적 사고과정을 거치는 고차원적 쓰기 논술이 최초로 대학입시의 학생 선발 기준으로 채택된 것은 1987년부터로 25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쓰기 교육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가장 나중에 다루는 이유는 논술이 갖고 있는 고차원적 성격과 실제적인 영향력 때문이다. 논술은 현재에도 진행형이고 입시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논의가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논술은 객관식 평가가 아이들의 고차원적인 사고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도입됐다. 이러한 관점은 지식 기반의 사회 변화와 맥락을 함께 한다. 논술은 주어진 문제를 분석하고 합리적 근거에 의해 논리적인 사고과정을 거쳐 자신만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능동적 행위이며 고차원적인 쓰기 행위이다. 상위 단계의 논술을 어린 아이들에게 유행처럼 가르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쓰기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에서 창의적인 방법의 논술 교육이 시도되고 있지만 많은 경우 대학별 문제 풀이 중심의 수업이거나 단편적인 내용에 대한 첨삭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심지어는 일반 쓰기 지도에 논술이라는 이름만 붙이고 있는 실정이다. 논술은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아이들의 고등 사고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문제를 풀 수 있는 기술, 단편적인 지식과 관점만을 배우는 ‘논술’이라는 새로운 암기과목의 이름이 되고 말았다. 논술 전문 학원에서 모범 답안을 외우고 입시를 위한 일회용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현실은 논술을 도입한 본래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 논술은 학교 교육에서 충분히 준비를 시켜줘야 한다. 논술에 대한 이해와 연구, 여기에 열정이 더해지면 세상을 자신의 철학과 안목으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언어로 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는 논술의 성격과 개념을 폭넓게 살펴보고 학교급에 따른 실제 논술 지도 방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논술의 개념과 평가영역 1. 논술의 개념 논술의 개념은 보통 ‘논리적인 쓰기’로 통용된다. 그러나 논술에 대한 정의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논술에 대한 이론적 연구도 1990년대 이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논술의 개념을 다루고 있는 내용을 오영주(2007)1)의 정리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논술의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지금까지의 논술 흐름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변화 방향을 예측하며 논술 교육의 시사점을 얻게 하는 데 있어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 여러 연구에서 정의하고 있는 논술의 개념을 살펴보면, ‘논술이란 일정한 논점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활용해 이를 독자와 공유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해 가는 생산적이고 능동적인 글쓰기 과정’이라고 정리될 수 있다. 2. 논술과 사고 논술은 단순한 쓰기 과정이 아닌 종합적 사고의 과정이다. 논술과 사고의 관계에 대한 논의는 논술을 통해 신장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하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동시에 이는 논술 교육을 통해 가르쳐야 할 사항과 논술의 평가 기준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논술의 평가 영역은 보통 이해분석력, 논증력, 창의력, 표현력으로 나뉜다. ① 이해분석력 이해분석력은 제시문을 분석하고 요약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최근 대학 논술 시험의 경향에서 낯선 제시문을 주고 분석하는 능력을 첫 문항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텍스트에 대한 이해와 각 텍스트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다. 특히, 여러 교과 영역이 유기적인 얼개를 갖고 출제되는 통합 논술의 경우 이러한 능력은 더욱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에서 이해분석력은 내용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논리적 구조에 대한 분석까지 포함한다. ② 논증력 논증력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제시해 입장을 밝히는 과정이다. 아이들이 논술을 어려워하는 이유가 대부분 이러한 논증력에 관련된 것이고 많은 연습이 필요한 부분도 여기에 있다. 논증력은 주장하는 글을 어떻게 구성하는지와 관련된다. 텍스트에서 핵심내용을 찾아 정리하는 이해분석력과 달리 논증력은 그 능력의 차이가 논술 속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난다. 논증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흔히 헤겔의 변증법을 활용한다. 제시문의 쟁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고 자신의 입장과 대립되는 반론을 생각하며 상반된 입장 모두에서 사고하고 종합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③ 창의력 창의력은 논술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로 제시된다. 하지만 창의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고 그에 따른 준비에 많은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논술에서의 창의력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제시문과 논제에서 텍스트의 내용을 융합하고 유추에 의해 대안을 찾아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이해분석력과 연장선상에서 논의될 수 있다. 최근의 학문 경향이 통섭(Consilience)인 것처럼 논술에서도 교과의 영역을 넘어 사고를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논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향상시키고자 하는 바가 이러한 창의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④ 표현력 표현력은 세 가지 능력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문장 수준의 국어 구사 능력으로 문법적으로 이상이 없고 의미가 중의적이지 않은 표현을 쓰도록 한다. 다음은 문단 수준의 내용 구성으로 하나의 문단에 하나의 중심 생각이 들어가 있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와 예시가 조직적으로 구성돼 있어야 한다. 끝으로 글 전체 수준에서 각 문단들의 연결 관계를 논리적으로 완성해야 한다. 학교급별 논술 지도의 실제 논술이 입시의 중요 전형이라는 점, 논술 그 자체가 고급 단계의 쓰기라는 점에서 고등학교 수준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의견은 타당하다. 그러나 쓰기 능력이 단기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논술에서 배경지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생애 발달 단계 전체에 걸쳐 점진적으로 갖춰나가야 한다고 본다. 여기에서는 학교급별로 적용 가능한 논술 지도 방법과 내용을 범박하게나마 제시해보고자 한다. 1. 독서 그리고 논술로 글과 친해지기(초등학교) 초등학교 단계에서 쟁점을 추출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구조화해 논술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단계에서는 아이들이 글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 독서와 논술의 기초적인 연계가 시도될 수 있다. ▲ 책 내용 정리하기 이해분석력과 관련된 활동으로 아이들이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게 한다. 기계적으로 내용을 정리하기보다는 본인이 이해한 내용을 자유롭게 정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접근한다. 저학년의 경우 그림으로 표현하기, 퀴즈와 같은 형태로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례 -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읽은 아이들에게 내용을 정리하게 했다. 학급에서 흥미 있는 활동을 위해 모둠을 나누어 10줄 요약, 5줄 요약, 1줄 요약을 했다. ▲ 논제 추출하기 독서 내용 중에서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소재를 찾아보는 과정이다. 아이들 스스로 찾기 어려울 경우 교사의 질문을 통해 답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논제를 찾고, 그것이 논제 추출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한다. 사례 - 모모의 내용 중 깊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부분을 찾게 했다. 아이들은 모모가 마을 사람들로부터 중요한 존재로 인식되는 이유를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싶다고 했다. ▲ 자신의 경험과 관련짓기 독서의 내용과 논제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과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내면화가 이루어진다. 비슷한 경험이나 알고 있는 사례를 대입시켜 보게 한다. 사례 - ‘모모’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사람들의 말을 경청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학급에서 가장 다른 친구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아이가 누구인지 찾아보았다. ▲ 자기 생각 글로 쓰기 앞의 활동을 실제 글로 쓰는 활동이다. 초등학교 단계에서 완성된 형태의 논술을 쓰기는 어렵지만, 스스로 찾은 논제에 대해서는 쓸 수 있는 글감을 갖고 있으므로 논술이 가능하다. 개인적인 쓰기에 무리가 있을 경우 공동 쓰기 과정으로 수업에 적용할 수도 있다. 2. 현실적 문제의 해결책 마련하기(중학교) 중학교 단계의 논술을 문예 중심의 쓰기로 강조하는 경우가 있지만 문예문과 논술은 기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문예 창작 지도에 대해서는 이전까지의 연재에서 다루었다). 초등학교 단계와 마찬가지로 독서 활동을 기반으로 논술 지도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현실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는 시기이므로 문제 인식과 해결책 마련의 논술 활동을 진행해 본다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 현실 문제 파악하기 현실에 상존하는 갈등 중 논의의 대상으로 삼고 싶은 대상을 정하고 어떤 문제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 정리한다. 사례 - 일부 해외 수학여행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이 되고 있고, 중학교에서도 수학여행을 가기 때문에 깊이 있게 알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 나의 입장 정리하기 논술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밝히는 과정이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자신의 입장은 무엇인지 깊이 있게 생각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사례 - A군은 수학여행의 본래 취지가 견문을 넓힌다는 점에서 찬성한다. 초등학교 때 다녀온 곳을 또 가고, 가족 여행에서 다녀온 곳을 또 가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 상반된 입장 정리하기 자신의 주장만으로 끝난다면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입장을 바꿔서 반대 측에서는 어떠한 근거를 댈 수 있는지에 대해 정리하게 한다. 사례 - 해외 수학여행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 일부 학교는 수학여행을 나눠서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일들은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을 불러오고 장기적으로 갈등의 위험성이 있다. 그리고 국내에도 의미 있는 수학여행 코스가 많이 있다. ▲ 토론하기 쟁점을 구체화하고 찬반 입장을 나누어 토론을 진행한다. 양측의 입장을 정리한 상태이므로 활발한 토론이 진행된다. ▲ 내용 보완과 논술 작성하기 토론의 과정에서 알게 된 상대방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을 정교화해 실제로 논술 작성을 한다. 체계적인 논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사는 논제를 정확히 제시하고 조건을 상세하게 풀어서 알려줘야 한다. 3. 철학과 사유의 쓰기(고등학교) 고등학교에서의 논술은 깊이 있는 접근이 이루어져야 하며, 입시에 대한 대비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 풀이 방식의 논술에 대해서는 실제로 수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역으로 문제를 만들어 보는 과정을 통해 논술에 대한 접근과 배경지식의 폭넓은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 본다. ▲ 텍스트에 대한 해석 깊이 있는 논술을 위해 텍스트 역시 수준이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고전을 한 권 정해 강독과 토론을 병행하며 논제를 추출할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제한된 시간에 다루기 위해서는 텍스트를 교사가 정해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례 - E.H.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의 1장을 제시해 ‘역사의 주관성과 객관성’을 이해하게 했다. 아이들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파악했다. ▲ 관련된 자료와 사상 검색 텍스트의 내용과 관련된 다른 내용을 검색하고 철학적 기반이 되는 사상을 연결시키도록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 전공 교사의 강의를 병행해 이해를 돕는다. 사례 - 관련 사상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사철학 전공 교사의 특강을 통해 카와 랑케의 사상적 차이를 설명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책의 내용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기 최근의 논술은 교과 간의 경계가 무너진 통합 교과형으로 제시된다. 본래 지식의 실재가 총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므로 이러한 변화는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지향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아이들은 텍스트와 관련된 다른 영역의 자료를 찾아 연결한다. 사례 - 2008년도 연세대학교 논술 시험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텍스트와 관련된 내용으로 진화론과 논어를 찾게 했다. 그리고 이들 사이의 연관성을 스스로 찾게 했다. ▲ 논제 만들기 논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텍스트의 내용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관련 자료들을 활용해 유기적으로 구성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다. 아이들 수준에서 논제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면 모둠활동으로 진행하며 모범적인 논제를 제시해 응용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문제를 만들어 보는 것은 실제 시험 대비에 있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 모범답안 작성하기 만들어진 논제에 대해 모범답안을 작성해 본다. 논술 시험에서 평가 후 제시하는 모범답안의 형식으로 작성하며 평가 요소가 무엇인지까지도 적어보게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논술을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알게 되며 두려움도 없앨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다양한 주제에 관한 접근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경지식이 풍부해진다. | panda0324@naver.com 박정현 인천교수학습지원센터(Edu-i) 웹지원단 중등팀장, 학업성취도평가 중앙평가위원, 인천교육정책자문위원 학력제고팀장 등을 역임하고 독서토론 가이드북(중학교) 5차 개정본 집필, 2010 KEDI 탈북학생을 위한 독서 · 논술 자료 감수 등에 참여했다.
기후와 기후변화에 관한 개념 정리 ‘기후’는 수십 년 동안 어느 특정한 지역의 날씨를 평균화한 것을 가리키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날씨’는 매일 경험하는 기온과 바람, 비 등의 대기 상태를 말한다. 즉, 오랜 기간 자연이나 인간들의 영향으로 기후가 변하게 되는 것을 ‘기후변화’라고 부른다. 자연적으로 기후가 변화되는 예로는 태양과 지구의 활동변화로 인한 태양 복사 에너지의 변화, 태양과 지구의 위치 변화, 화산 활동 등이 있다. 인위적으로 기후가 변화되는 것은 석유, 석탄 등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기체가 지속적으로 많이 방출되는 것과 토지개발로 인해 삼림이 감소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현재의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 현상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에너지 사용량 증가와 일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IPCC 4차 보고서, 2007)가 보고된 바 있다. IPCC란?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기후 변동에 관한 정부 간 패널이라고 부른다. 1988년 지구환경 가운데 특히 온실화에 관한 종합적인 대책을 검토할 목적으로 UN 산하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으로 온실화의 과학적 평가, 환경이나 사회에의 영향, 그 대응 등을 검토한다. 이러한 활동은 궁극적으로는 세계의 모든 나라가 ‘지구 온난화 방지 조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구가 자꾸 더워지는 이유 ‘지구 온난화’란 지구의 평균기온이 점점 더워지는 현상으로 주로 ‘온실 효과’에 의해 나타나게 된다. ‘온실 효과’란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이 지구로 흡수됐다가 반사돼 우주로 다시 보내질 때 그 열의 일부가 대기 중의 수증기나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에 흡수돼 대기를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마치 식물원 온실의 유리나 비닐이 보온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그런데 이 온실가스의 농도가 너무 높아져 지구로부터 방출되는 복사에너지를 붙잡는 일이 많아지면서 지구의 평균 온도가 점점 더워지는 ‘지구 온난화’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온실가스란? 지구로부터 반사되는 열을 흡수해 지구를 덥게 만드는 온실가스로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육불화황(SF6),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등이 있다. 이산화탄소는 다른 온실가스에 비해 열을 소유하는 능력을 떨어지지만 다른 온실가스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이 존재해 지구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기체로, 온실가스 방출량을 측정하는 기준이 되며 자동차 매연이나 공장의 연기 등에 많이 포함돼 있다. 메탄은 쓰레기 매립지, 천연가스와 석유 생산, 동물의 소화과정 등에서 발생되는 기체로 산업화 이전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했다. ‘장난감 제작을 통한 기후 변화 대응’ 수업 기획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배출하면 지구의 기온은 계속 상승하게 된다. 본 환경교육 수업 프로그램은 위와 같은 상황을 착시 현상을 이용한 간단한 장난감을 제작하는 수업이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기후 변화의 문제에 흥미를 갖고 실천하고자 하는 동기를 얻을 수 있다. 프로그램의 목표 -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증가하면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해진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 -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면 동물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 간단한 장난감으로 표현할 수 있다. 프로그램 운영의 유의점 - 교사의 질문은 학생들의 구체적인 활동과 경험을 중심으로 지적 호기심과 학습 동기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학습의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실험 활동과 산출물 제작 활동을 운영하고 학습에 대한 흥미와 참여도를 높이도록 한다. - 기후 변화의 위협을 알고 자연 현상의 이해, 생명 존중의 마음을 바탕으로 하는 실천력을 갖도록 지도한다. ‘장난감 제작을 통한 기후 변화 대응’ 수업 전개 동기유발 : 기후 변화의 결과로 변화된 지역의 사진(예 : 북극 주변)을 보여주고 어느 지역인지 발표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왜 북극의 빙하가 녹아버렸는지 개방적으로 설명하도록 유도한다. 학습목표 제시 : 지구 온난화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를 알고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면 동물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 간단한 장난감으로 표현할 수 있다. 전개하기 활동 1 지구 온난화의 원인 알기 동기유발에서 이루어진 개방된 질문과 대답에 대한 정리를 해준다. 이산화탄소의 발생량 증가에 따른 온도 상승의 상관관계를 그래프와 영상으로 제시해 이산화탄소가 증가함에 따라 지구 온난화 현상이 발생함을 인식시킨다. 활동 2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착시 장난감 만들기 학생들에게 착시현상에 대한 경험을 묻고 착시현상을 활용한 장난감을 만들어 본다. 준비물 나무젓가락, 두꺼운 도화지 2장(10cm×10cm), 테이프, 북극곰 사진, 빙하가 녹은 사진, 언 빙하 위의 사진 ① 두꺼운 도화지를 나무젓가락을 중심으로 테이프와 스테이플러를 찍어 고정한다. ② 한쪽 면에 북극곰을 풀로 붙인다. 학생들에게 상황을 부여한다. 에너지를 마구 사용해서 이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된다면 북극곰은 어디에 살지를 생각하고 그 사진을 반대편에 붙여보게 한다. 우리가 자원 재활용과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면 북극곰은 어디에 살지 사진을 붙여보게 한다. 상황 1)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 온도가 상승하는 정보를 인지하면 반대 면에 빙하가 녹은 사진을 붙인다. 상황 2) 온실가스 감소로 지구온도가 감소하는 정보를 인지하면 단단하게 언 빙하사진을 붙인다. 손바닥에 나무젓가락을 끼고 좌우로 두꺼운 도화지를 돌려서 단단히 언 빙하 위에 있는 북극곰을 관찰해 보게 한다. 학생들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면 얼음이 녹아 있는 곳에 있는 북극곰을, 자원 재활용을 실천하면 단단한 얼음을 밟고 가는 북극곰을 볼 수 있게 된다. 활동 3 환경 사랑 실천을 위한 나의 다짐 발표하기 북극의 환경을 개선하고 북극곰을 살리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지 각자의 다짐을 발표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기록을 남기는 학습지를 작성하거나 체크리스트를 사용한다. 이때 발표 내용은 실현 가능한 것을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 착시현상을 이용하면 간단한 환경 장난감을 만들 수 있다. ▲ 우리가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면 지구 온난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김용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환경교육전공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교대 교육대학원 환경교육전공 강사, 서울시교육청 환경생태교육자문위원회 위원, 서울초등환경교육연구회 사무국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 세계가 온통 혁신과 열정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애도 열기에 휩싸여 있는 요즘, 그의 경험과 통찰이 울림으로 다가온다. 애플에서 쫓겨났을 때 실리콘밸리에서 도망갈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서서히 내가 하는 일을 아직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중략)… 진정으로 만족하는 유일한 길은 위대한 일이라고 믿는 일을 하는 것이고,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길은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듯이 사랑하는 일을 찾아라. 필자는 선생으로 살아오면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우리 아이들의 삶의 결정적 혹은 절망적 순간에 많은 개입을 해왔고, 문제 해결을 위해 부모들과 문제인식을 공유하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부모와 타인의 욕망에서 벗어나 아이들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서도록 하자는 얘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필자는 지난 7월호의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라는 글에서 ‘인생의 의무는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이라는 헤세의 노래를 이야기하면서 ‘시시한 배우는 있어도 시시한 배역은 없다. 자신이 맡은 역할이 주역이냐 조역인가 보다 중요한 것은 알맞은 배역이다. 행복의 기준도 적재적소다. 모름지기 학교의 역할은 아이들의 개성을 살려주고 덕성, 지성, 근성, 정성을 길러주는 일과 더불어 적성을 찾도록 돕는 데 모여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보다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성공에 가까워진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그러한 흐름은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인간 근원의 문제는 일의 쳇바퀴가 아니라 내 삶을 꾸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한 묶음 뽑아서 틈틈이 뿌리고 있다. ‘청춘이여, 코앞의 1% 이익을 좇는 트레이더가 아니라, 자신의 열정에 가능성을 묻고 우직하게 기다리는 투자가, 열망하는 목적지를 향해 뚜벅뚜벅 걸음을 옮기는 우둔한 답사자가 되어라!’라고. 어떻게 살 것인가 다들 취업준비를 해야 하는 대학 4학년이 되면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까 고민을 합니다. 사실 가장 먼저 했어야 하는 고민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입니다. 이것이 해결된 다음에 여기에 맞는 회사가 어디인지를 찾아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고민이 해결되지 않으니까 단순히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에 지원을 하게 됩니다. 제 친구 중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스펙을 가진 친구들이 대단한 회사에 취직을 했습니다. 그런데 2~3년차에 접어드니까 그 중의 절반이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면서 똑같은 말을 하고 나왔어요. “이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니야.” 대학 4년은 내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지 찾아내는 기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클럽활동을 했고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최대한 많은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지난번에 참가했던 ‘경영연구대회’를 매우 즐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면 이 일을 저의 직업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컨설턴트 분야를 택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이제 글로벌 컨설턴트를 향해 힘차게 걸어갈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과 이제 막 대학 졸업을 앞둔 두 젊은이의 고백이다. 이것은 대학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성적에 맞추거나 학과만 보고 대학 진학을 하다 보니 휴학이나 자퇴, 재수와 같은 시간 죽이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 재미있는 통계자료가 하나 있다. 1960년부터 20년 동안 예일대의 스롤리 블로트닉(Srully Blotnick)연구소에서 예일대학과 하버드대학 1500명의 졸업생을 대상으로 직업 선택의 동기에 따른 부의 축적 여부를 조사한 적이 있다. 즉, 졸업생 중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선택(1245명, 83%)한 그룹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 그룹(255명, 17%)으로 나누고 20년 후에 이들을 다시 추적했는데 그 결과는 놀라웠다. 졸업생 1500명 중 백만장자가 된 사람이 101명이었는데 그 중에 100명이 좋아하는 직업을 선택한 그룹이었고, 돈을 목적으로 선택한 그룹에서 백만장자가 된 사람은 단 1명뿐이었다. 21세기의 천재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미친 사람이다. 성적으로 다그쳐 아이들의 기(氣)를 꺾지 말자. 나는 당구를 딱 한 번 쳐보았다. 대학 1학년 때 ‘쓰리쿠션’인가 하는 것을 하다가 잘 안 되는 바람에 그만둔 후로는 한 번도 당구장에 가본 적이 없고, 고스톱도 20여 년 전 설날에 해보고는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가 없으니까. 따라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서 꿈을 찾게 하자. 대자연을 보고 세상을 보고 사람을 만나게 하자. 시인 고은은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산을 바라보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지그시 따뜻한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은 더욱 아릅답습니다/ 거기 그대와 나 소현이의 눈빛 이번 여름 방학 때 ‘진로진학상담교사 자격 연수’에서 「학교에서의 진로지도」라는 내용으로 강의를 했다. 강의는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재일교포 고모님이 주신 하얀 나일론 와이셔츠를 아버지께 드리지 않고 내가 교사가 되었을 때 준다며 어머니께서 장롱 속에 고이 넣어두셨던 이야기로 시작했다. 그러니까 나의 진로는 이미 교사로 정해져 있었고, 그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과 나, 부모님의 합작품이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진학 때 7형제를 키우는데 힘이 부친 아버지께서는 5년제 공업전문대학(고등학교 3년 + 대학 2년)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선생 하러 부산에 유학을 왔다’는 말로 버티어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을 했다. 대학 원서를 쓸 때, 또 아버지의 완강한 압력이 있었다. 학비도 들지 않고 군대도 가지 않는 교육대학으로 가라는 말씀이셨다. 그 당시 교육대학은 2년제로서 학비 전액을 면제받았고 RNTC라는 제도를 통해 재학 중에 군사훈련을 받고 군복무가 대체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또다시 힘든 순간이었다. ‘나는 고등학교 과학 선생 하러 유학을 왔다’는 고유의 버티기 작전과 담임선생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사범대학으로 겨우 진학을 할 수 있었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선생을 할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하신 ‘갑룡아! 너는 풍금도 잘치고 공작(工作)도 잘하니 선생님 하면 잘할 것이다’ 라는 말씀을 잊지 못한다. 나는 종종 진로에 관해서, 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으면 본인의 뜻대로 밀고 나가라고 얘기한다. 인생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 있기에 더욱 아름다운 것 아니겠는가. 교장선생님, 저는 아이가 연극에 목표를 둔 후 제대로 아이의 눈을 보지 못했습니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부터 하고 나서 그 꿈을 키우길 바라는 마음에서 외면하고 싶었나 봅니다. 결국 이번 여름 방학에 아이는 밀양1)으로 가면서 엄마 마음 편할 때 읽어주길 부탁하며 장문의 편지를 두고 갔습니다. 저는 감정에 휩싸이지 않으려고 애쓰며 읽고 또 읽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입학 후 처음 맞이하는 이번 방학은 학력 신장에 우선을 두어야 하는데 우리 아인 그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조바심으로 사실 많이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닙니다. 교장선생님께서 보신 소현이의 눈빛을 저도 읽었습니다. 엄마에게 주눅이 들지 않고 당당히 소신 있게 의지를 보인 눈빛을 저도 보았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보신 싹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스승님의 선견(先見)을 져버리지 않게 잘 가꾸겠습니다. 자녀의 진로 문제로 고민하시던 우리 학교 1학년 학부모님께서 보낸 편지의 일부이다. 공부로써 승부하기를 바라던 어머니의 진솔한 마음은 참으로 인간적이다. 또한 전문연극인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과 세미나에 간절히 가고 싶어하는 소현이 또한 멋있다. ‘어머니! 내가 본 소현이의 그 눈은 참으로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소현이가 가고 싶어하는 길로 가도록 합시다’라는 말로써 오랫동안 끌어오던 갈등은 해결되었다. 여기서 나는 워크숍에 참가하는 소현이의 ‘참가동기 및 자기소개서’를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독서와 글짓기를 통해 이야기를 읽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연극배우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 유리가면을 본 뒤로 배우는 물론이고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 각각의 호흡, 관객과의 교감이 있는 종합예술인 연극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막연했던 관심은 지난 5월부터 가마골 소극장에서 뮤지컬 천국과 지옥을 본 것을2) 계기로 열망으로 발전했고, 지금은 극작가의 꿈을 조심스레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번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훌륭하신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지도를 통해 연극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고, 많은 작품을 접하고 싶어 워크숍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연극이 복합적인데 비해 제 경험이 짧고 나이가 어려 부족함은 있겠지만 제가 꿈꾸는 일에 대해 많이 알고, 가까워지기 위해 성실히 임하려 합니다. 낯선 곳으로 가라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모든 조건이 갖춰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에는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사회적 존경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경남 거창고등학교의 ‘직업 선택 십계명’이다. 참으로 유용하고 대담한 조언이다. 삶이란 안정의 반대말이다. 안정을 추구하기보다는 내면을 성찰하는 길을 가라는 말이다. 길이 사람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길을 넓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5년여 전 통계청의 사회통계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15~24세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직장은 국가기관(33.5%)이며, 공기업(11%)까지 합치면 청소년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국가를 위해서 봉사한다는 마음이라면 참으로 바람직하겠지만 사실은 정년까지 잘리지 않고 근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생 시계로는 해도 뜨지 않은 새벽에 벌써부터 꿈과 야망, 용기와 모험심은 버리고 튼튼한 밥줄이나 붙잡으려는 안정에 성급히 삶을 거는 우리 아이들을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으로서 190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던 루디야드 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 1865 ~ 1936)의 만약이라는 시로 채찍을 가하고 싶다. … 그리고 만일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나더라도/ 그 두 가지를 똑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 / 그리고 만일 너의 전 생애를 바친 일이 무너지더라도/ 허리 굽혀 낡은 연장을 들고 그것들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 / 그렇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며/ 너는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 실패와 성공이 아니라 오직 무수한 시도가 있을 뿐이다. 인생은 봄처럼 짧다. 인생을 잘 사는 법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갈망(Stay Hungry)하면서 우직하게(Stay Foolish) 나아가도록 독려하자. 구름을 사랑하던 헤세를, 별을 기리던 생텍쥐페리를 만나러 가는 길은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엄마, 이거.” 아이가 내미는 가정통신문을 받아 읽어보는 어머니는 한동안 곰곰이 생각에 젖습니다. 가정통신문에는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 과정에 대해 학부모의 이해를 돕고 자녀가 영재교육 받기를 희망하는지 조사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만, 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 지역공동 영재교육원,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등의 영재교육기관에 추천할 학생을 학교에서 먼저 1, 2단계의 관찰 추천에 의해 선정한다고… 이게 무슨 말이야?” 순간 ‘영재교육은 무슨? 모두가 다 영재라고 난리인데. 또 그동안처럼 시험을 봐서 점수가 좋으면 뽑으면 되지 뭘 부모한테 이런 것을 물어 보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선발 영역이 수학, 과학, 정보, 미술, 음악, 문예창작이라고… 우리 아이가 영재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분야에 영재 특성이 있는가?’ 등을 따져보며 아이의 면면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영재교육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요즘은 영유아인 아주 어린 시기부터 영재교육이란 타이틀을 가진 기관을 찾아 영재판별을 해본다든가 영재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하지만 영재교육은 적합하지도 않은 아이에게 신겨야만 하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아닙니다.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재능있는 아이를 교육하는 것일 뿐입니다. 영재교육은 좋은 대학, 좋은 과에 들어가기 위한 진학교육이 아니라 진로지도가 더욱 중요한 프로그램이며, 학생들에게 실증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고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도록 하는 실천교육입니다. 따라서 영재교육이 소수의 엘리트 양성이나 모두가 선호하는 명문대 진학으로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헌법 제31조에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헌법에서 말하는 교육 기회의 균등은 어느 학생에게나 동일한 교육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학습 내용과 속도를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느 교과의 수업이든지 교실에서는 뚜렷한 소외집단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위 3~5% 이내의 학생들에게 학교 수업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만약 지금까지 학교 교육 제도가 지적인 도전심이 강하고 탁월한 능력을 지닌 학생들의 발달을 억제하고 가로막아 왔다면 그 장애물을 과감히 제거해야만 합니다. 이를 ‘인본주의 영재관’이라고 합니다. 선진 각국의 영재교육은 이미 이 단계까지 성장했습니다. 영재교육은 천재를 겨냥한 신비한 교육이 아니며, 소수의 엘리트만이 혜택을 누리는 불평등한 교육이 아닙니다. 오히려 본질에서 벗어난 학교교육이 교육 본연의 목적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인 것입니다. 영재교육을 하는 이유는 영재교육진흥법 제1조에 명시되어 있는 영재교육의 목적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을 조기에 발굴해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능력과 소질에 맞는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개인의 자아실현을 도모하고 국가 사회 발전에 기여하게 하는 것입니다. Q 영재교육기관의 학생선발 방식이 바뀌었다고 하던데요? A 교육과학기술부는 영재교육 대상자를 뽑는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과거에는 시험을 통해서 선발했으나 교사의 관찰 및 추천 중심(관찰 · 추천제)으로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2009. 6. 17). 이에 따라 교사 관찰 · 추천제는 작년 2010년 시범 적용기간을 통해 시행됐으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교사는 영재교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영재교육관련 연수를 이수하거나 영재교육 경험이 있는 교사 중 영재의 특성, 영재성 진단, 영재평가 등 이론과 방법론을 포함한 전문적인 연수를 받은 영재교육 전문가입니다. 학교에서 영재교사는 학생을 관찰하고, 영재를 발굴하며, 영재교육대상자 추천을 담당하는 역할을 합니다. Q 영재교육기관의 학생선발 방식을 교사 관찰 · 추천 중심 선발로 왜 바꾸었나요? A 기존의 지필검사 중심의 다단계 전형인 시험 위주의 선발은 영재교육기관의 입학을 위한 선행학습 및 사교육 문제를 유발시켰습니다.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어린 시기부터 영재성 개발을 위한 학원에 다녀야 했습니다. 그로 인한 비싼 수강료는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켰으며 실효성도 정확하지 않은 교육으로 어린이들이 힘들어 했습니다. 특히 영재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호기심 및 열정 등 정의적 특성이 간과되었습니다. 또한 영재성 및 잠재적인 능력은 가지고 있지만 사회 경제적인 이유로 현재 성취수준이 낮은 영재들을 영재교육에서 소외시키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영재교육이란 선행학습이나 사교육으로 만들어진 영재가 아닌 타고난 영재성 및 잠재 가능성을 지닌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해, 그들의 영재성 및 잠재 가능성을 특정한 분야의 재능으로 발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본질에 입각해 교사 관찰 · 추천을 통한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은 특별한 시험 결과가 아니라 학생의 평소 학교생활 전반을 주요 추천 근거로 활용함으로써 영재교육기관의 입학을 위한 사교육 문제가 근원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잠재력은 있으나 영재교육의 기회가 없었던 숨어 있는 영재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할 수 있어 영재성 및 잠재적인 능력이 있는 모든 학생에게 영재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사 관찰 · 추천제는 선행학습과 사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영재가 아니라, 타고난 영재성 및 잠재 가능성을 지닌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입니다. 교사 관찰 · 추천제의 장점 쪾영재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학생 선발 및 교육이 가능하게 됩니다. 쪾잠재력 있는 학생 모두에게 영재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쪾영재교육기관의 입학을 위한 사교육 문제가 해소될 수 있습니다. Q 교사 관찰 · 추천제의 전체 선발과정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A 교사 관찰 · 추천을 통한 영재교육대상자 선발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잠재 영재군을 형성합니다. 학급담임교사 또는 교과전담교사 등이 학생들의 학교생활 중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잠재적 영재들을 영재교사에게 의뢰합니다. 또한 영재교사들은 학생이나 학부모 상담 등을 통해 수시로 잠재적 영재들을 발굴합니다. 학급담임교사가 영재교사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둘째, 교사 또는 영재교사가 잠재적 영재군을 관찰합니다. 영재교사는 학교생활에서 잠재적 영재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학생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나갑니다. 또한 영재성을 진단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와 체크리스트를 활용합니다. 셋째, 영재교육 대상자를 추천합니다. 학교 소속 교사, 영재교사,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학교추천위원회에서 교사 또는 영재교사의 관찰 결과를 토대로 영재교육기관에 추천합니다. 넷째, 영재교육기관에서 영재교육대상자를 선발합니다. 영재학급, 영재교육원 등 영재교육기관에서는 선정심사위원회를 통해 영재교육대상자를 선발하게 됩니다. Q 교사 관찰 · 추천 선발과정에서 어떠한 것들이 평가 근거가 되나요? A 다음과 같은 다양한 준거들이 활용되지만 각 시 · 도교육청별로 또는 영재교육기관별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각 시 · 도교육청 홈페이지나 영재교육기관별로 문의하시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교사 및 학교장 추천서에서 요구하는 주요 추천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영재성 진단 : 지적능력, 창의성, 리더십, 자기주도성, 동기 등 ▶ 특수 학문적성 진단 : 언어, 수학, 과학, 정보과학, 사회과학 등 쪹서울의 초등학교인 경우 : 수학, 과학, 정보, 미술, 음악, 문예창작 등 ▶ 학업성취(성적) 결론적으로 학부모로서 내 아이를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나요? 교사 관찰 · 추천을 통한 영재교육대상자 선발을 위해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은 없습니다. 특히 영재교육기관에 입학하기 위한 선행학습 및 지식암기 위주의 사교육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꼭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학교생활에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평소 학생이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에 대한 탐구활동을 자기주도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연습을 하도록 다음과 같이 지원하고 협조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학교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합니다. 교사 관찰 · 추천은 실제 학교생활에서 보이는 학생의 영재성을 근거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평소 수업시간 등에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창의성과 과제집착력 등 영재성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교사의 설명을 경청하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호기심을 가지고 다양한 질문을 하고 발표하는 등 자신감과 창의적인 사고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둘째,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에 참여하게 합니다. 평소에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학교 밖 체험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합니다. 다양한 전시회관, 과학관, 박물관 등에서의 체험활동을 통해 관심분야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의 호기심과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셋째, 관심분야의 주제에 대해 탐구하는 능력을 갖도록 지원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단순한 지식 암기보다는 관련 분야에 대한 독서를 통해 생각의 깊이와 폭을 확장시켜 나갑니다. 책을 읽는 습관과 독서의 생활화에 부모는 중요한 역할 모델이 될 수 있으며 지원자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분야에 대한 관찰 및 실험을 통해 관련 지식을 심회시킬 뿐만 아니라 심도 있게 탐구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원합니다. 넷째, 아이가 경험을 기록한 산출물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독서 기록물과 탐구 및 관찰 기록물, 프로젝트 진행 결과물 등을 체계적으로 모아서 정리한 산출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산출물은 아이 스스로 모아서 정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원합니다. 본 글은 교육과학기술부 및 시 · 도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의 학부모 설명자료인 영재교육대상자 선발방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 교사 관찰 · 추천제 바로 알기와 서울특별시교육청의 2011학년도 영재교육 운영 학교장 워크숍 자료를 정리한 것이므로 더 알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학교의 언어순화 교육 필요 학교에서는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일만도 벅차기 때문에 언어 순화 지도나 생활지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가 힘들다. 특히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수시로 주고받는 정보 속에는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것보다 그렇지 않은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분별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때로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것들이 청소년들을 멍들게 하고 있다. 부모는 물론 학교 선생님들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대책이 서질 않는다. 교육과정에 우선해 지도하기도 어렵고, 누가 음란물을 갖고 다니는지, 또는 누가 보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도 힘들다. 학교가 학교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 동안 노출되는 극히 일부, 또는 노출되지 않고 있는 많은 음란 영상물을 단속하기란 극히 어렵다고 본다. 그렇다고 교육을 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기 때문에 오늘날의 교육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가정보다는 학교가 학생들을 바람직한 쪽으로 안내하기 쉬운 위치에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는 입장에서 어려움에 부딪히고, 싫은 소리를 들을 각오로 생활지도에 임하는 교육자적이고 헌신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날로 거칠어지는 학생들의 언어 청소년 대부분이 대화 중 욕이나 은어, 비속어를 사용하고 있어 언어순화 교육이 시급하고 필요하다. 청소년들은 서로 만나서 대화를 할 때보다 인터넷이나 핸드폰을 사용하는 경우 은어나 유행어, 욕설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은어도 많아 언어 파괴까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욕의 뜻을 알지도 못한 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인데 논리적인 생각과 표현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인터넷이나 폭력적인 언어가 난무하는 영화 등 대중매체에 흥미를 느껴 자기들만의 은어나 욕설을 만들어 사용하며, 기성세대와의 언어 장벽까지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교과부도 학생들의 욕설 사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남에 따라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바른 언어 사용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언어순화교육을 받았다는 학생은 34%에 그쳤다. 따라서 학교 교육이 확산돼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말과 글의 우수성 우선 우리말과 글의 우수성을 바로 알고 아름답고 고운 말을 쓰도록 지도해야 한다. 요즘 학생들은 언어사용이 문제 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상스러운 욕설이 자연스러워졌고, 거기에다 은어, 속어, 비어까지 등장하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언어 순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가 지나친 학생들의 언어를 그대로 방치하다간 큰 문제가 될 것 같아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언어 순화에 대한 대책을 내놓았다. 그런데 이것은 입시와 연계한 처방인데 교육 자체로서 정화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극약처방을 내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 씁쓸하기 그지없다. 교육이 교육다워야 하지만 교육다운 교육으로는 이 어려운 언어순화 교육이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고 판단해 이러한 극약처방을 내놓은 것은 아닐까 생각하니 일선에서 학생을 교육하는 학교장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필자는 일본에 교육원장으로 파견돼 전 가족이 1980년부터 1984년까지 4년간 일본에서 생활하다가 귀국했다. 그 때 내가 하던 일이 재일동포들에게 우리말 교육과 민족정신교육을 하고, 조총련에게는 ‘추석 성묘단’에 참여해 모국을 방문하도록 설득하는 일을 했다. 또 일본인들에게는 한국의 발전상을 알리고 왜곡된 편견을 바로잡는 일을 하며, 우리말을 배우기를 원하는 일본인들에게 한국어 강좌 또는 ‘안녕하십니까?’란 강좌를 개설해 우리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일본인들에게 약 한 시간 정도 우리글인 한글의 자모로 초성, 중성, 종성의 조합, 자음과 모음의 음가, 그리고 발음 규칙을 설명하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글씨를 읽기 시작한다. ‘단지 모음 10자와 자음 14자의 조합으로 그토록 다양한 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한다. 일본은 자신들이 식민지 통치를 했던 것 때문에 약간은 우리를 무시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훈민정음 · 한글’이 있다는 것이 이처럼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우리의 문자 하나가 전 국민을 자랑스럽게 하고 우리의 기를 살리고 있다. 우수한 한글 필자는 일본어 교육도 전공했고, 초등영어교육도 전공했다. 중국어는 독학으로 공부하다가 요즘은 중국어 학원 새벽반 강좌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아직 모두 다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열심히 배우고 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많은 나라의 언어는 아니지만 영어와 일어, 중국어를 접하면서 우리의 ‘훈민정음 · 한글’에 대한 새로운 자부심을 갖게 됐다.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고, 우리 한글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자랑스럽다. 영어는 알파벳 26자이지만 발음기호가 없으면 읽기가 힘든 문자이다. 물론 우리 한글도 그런 면이 없지는 않지만 특히 영어에 발음기호가 없다면 제대로 읽거나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하나의 모음이 여러 가지로 소리가 나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면 알파벳 첫 글자인 ‘a’는 때와 장소에 따라 여러 가지로 발음된다. 일본어는 50음을 가지고 모든 음을 표현하려다보니 발음이 되지 않는 것이 많다. 50음은 모두 모음과 자음으로 합성된 것이기에 따로 분리할 수가 없다. 외래어를 표기할 때에도 자음과 모음의 조화를 이루어 소리를 만들어 쓰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갖고 있는 50음을 앞뒤로 늘어놓아 그것이 하나의 단어를 만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어를 가지고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아주 힘들다. 또 일본어에서는 일본의 글자인 ‘가나’만을 늘어놓으면 문장은 되지만, 읽기가 아주 어렵고 일생생활에서 사용하기가 어렵다. 한자와 혼용해 사용하지 않으면 글을 만들기가 무척 어렵다. 중국어는 모두가 알다시피 뜻글자이기 때문에 그 글자 수가 끝이 없다. 오죽하면 중국인은 죽을 때까지 자기 나라 글을 배워도 모르는 글자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뜻글자이기에 소리글자인 언어를 표현할 때는 자신의 나라 글자인 한자로 뜻이 통하게 한자를 조합하거나 그 소리와 비슷한 한자를 써서 표현한다. 이처럼 영어, 일어, 중국어와 비교해 보면 우리의 한글이 얼마나 우수한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누구나 배우기 쉽고 모든 글자나 음이 간단 명료한 문자가 이 세상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이 우리 한글을 공식 언어로 도입하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내가 한국인이고 한글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익히면서 경험한 바에 근거를 두고 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한글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특히 가까운 나라의 일본인 교수가 우리 한글의 우수성에 몰입되어 30여 년간 연구하고, 그 결과를 글로 쓴 한글의 탄생이란 책이 왜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그 이유를 충분히 알 것이다. 일본인들이 요즘 후지 TV가 한국의 한류 드라마 방송을 많이 방영한다고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고, K-POP이나 독도 문제, 또 다른 한류 등을 문제 삼아 혐한류(嫌韓流)를 외치며 방송국 앞이나 거리로 나와 항의 소동까지 벌이고 있다. 이처럼 한국에 대해 여러 가지로 신경이 곤두서 있음에도 한글의 우수성을 이야기하는 노마히데기 교수의 글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를 반박하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바로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반박할 수 있는 그 어떤 명분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국어사용 교육이 선행 우리 교육자는 아름답고 고운 한글을 사용하는 데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깊이 반성을 해야 한다. 점점 험악해지고 거칠어만 가는 우리 학생들의 언어사용 실태를 살펴보고 있자면 그 어떤 대책도 세우기 힘들다. 하지만 학교생활과 교수학습 활동 중 학생들이 사용하는 용어가 부적절할 때는 즉시 지도해야 한다. 그리고 각 가정과 연계한 생활지도에서도 언어생활에 관한 부분도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생활지도라고 하면 언어생활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언어가 곧 폭력적인 행동의 씨앗이 된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송 및 언론 매체부터 언어순화교육에 앞장 우리 청소년들의 언어순화교육이 필요하다고 방송을 하는 방송사들부터 언어순화교육에 앞장서야 한다. 청소년들과 시청자들의 관심을 자극해 오로지 시청률만을 높이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너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용어가 많다. 이런 언어의 사용은 결국 우리 청소년들을 거칠게 만들고 나아가 우리 사회를 폭력적으로 만들어가는 단초를 제공하게 되는 일이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처럼 처음에는 한두 마디의 욕설을 사용하다가 그 욕이 일상화되고 그렇다 보면 욕설 사용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며 자신이 욕설을 사용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심성은 거칠어지고 행동은 폭력화되어간다. 따라서 공영방송이 앞장서서 바르고 고운 말을 쓰도록 모범을 보여야 한다. 모든 출연자들에게 언어사용 교육을 하고 그렇지 못한 내용은 과감히 시정해 나가는 일이 필요하다. 재미만 있고 시청률만 높이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사려 깊지 못하고 무분별한 비속어나 상스러운 말을 사용하는 것을 방송사 자체적으로 정화해 나가는 슬기로움이 필요하다. 방송에 나왔던 해괴한 몇 마디가 다음날 바로 학교 교실 현장에서 유행어(?)가 되는 현실을 보면, 방송의 효과는 대단하다. 그렇기에 좋은 방송의 아름답고 고운 말의 사용은 우리 사회를 더욱 아름답고 밝게 만들 것이다. 물론 학교에서 교육의 부족함을 방송 탓으로 떠넘기자는 것은 아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얼마나 크고 무서운 것인가를 일깨우고자 함이다. 몰상식하고 비인간적인 언어들은 방송이 앞장서 추방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의 은어나 욕설을 순화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한 표현력을 늘려야 한다.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의 도덕성을 함양해주고 인성교육을 강화해나가는 것도 언어를 순화하는 교육이 될 수 있다. 언어와 사고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언어는 기억력과 논리력, 상상력 등 사고과정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활자매체는 독자로 하여금 많이 생각하고 사고하게끔 하는 반면 영상은 그런 과정을 제한한다. 그렇기 때문에 활자 매체를 충분히 접하지 않는 아이는 사고 발달이 느려져 욕설 등 언어 파괴까지 이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욕설은 비단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한 가정과 사회지도층 등 기성세대에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청소년과 기성세대 모두가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할 때 우리 사회는 서로 존경하게 되고 욕설이 없는 명랑한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바르고 고운 말을 쓰자는 차원을 넘어 자랑스러운 우리 문자에 대한 지도가 필요하다. 우리말의 아름답고 우수함을 알고 바르고 곱게 사용할 수 있는 교육에 모두 동참하자. 이와 더불어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안정되고 정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교육을 하자.
경기 매탄초등학교가 전국에서 방과후학교를 가장 잘 운영하는 학교로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제3회 방과후학교 대상 수상자로 경기 매탄초교를 비롯해 38개 학교 및 교사ㆍ강사ㆍ기관 등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대상을 수상한 경기 매탄초교는 학교와 지역사회ㆍ관계기관 등이 하나가 돼 70개 프로그램, 273개 교실을 운영하는 ‘에듀원(Edu-One) 맞춤형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상적인 도시형 방과후학교 운영모델을 만들었다. 폐교 위기에서 농촌학교 브랜드를 만들어낸 전북 이성초, 도농복합 전원도시에서 사교육비 절감을 달성한 충북 예성여중, 수준별 방과후학교를 정착시킨 경기 와부고는 각각 최우수상을 받는다. 교사 부문은 농어촌 실업학교에서 방과후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격증을 따도록 지도한 윤정현 전남 장흥실업고 교사가, 지역사회파트너 부문은 방과후학교 활성화를 역점사업으로 운영한 서울 강남구청이 각각 최우수상을 받았다.
부산시교육청의 공립유치원 설립안이 일부 교육의원과 사립유치원의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다.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는 30일 상임위원회를 열어 부산시내 공립유치원 7곳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다뤘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심사보류 했다. 교육청이 내년 공립유치원을 신설하려는 곳은 남구 용호동, 금정구 노포동, 부산진구 개금동, 동래구 명장동, 연제구 연산6동, 해운대구 반송2동 등이다. 교육청은 초등학교에 남는 교실을 이용해 병설 유치원을 설립하겠다는 입장으로 2016년까지 총 31개의 공립유치원을 신ㆍ증설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의회 황상주 교육의원은 "매년 2만여명의 학령인구가 줄고 있고 기준 부산지역 사립유치원도 70%밖에 정원을 못채우고 있다"며 공립유치원 신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교육청이 실적을 올리기 급급해 꼭 필요한 지역을 외면하고 아이들이 적고 노인들이 많은 곳에다 공립유치원을 설립하려 한다"고 따졌다. 교육청 하수호 기획관리국장은 "사립유치원의 정원은 2006년 이후 바뀌지 않아 학급당 40명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기준인 학급당 28명을 적용하면 70%라고 해서 원아 수가 모자란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부야 교육의원은 "사립유치원이 인원을 못채워 먼 지역까지 학생을 태우러 다니는 등 어려움을 겪는데 기존 유치원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면서 새로 공립유치원을 세우는 게 맞느냐"면서 사립유치원의 입장을 대변했다. 상임위에 앞서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이 대거 시의회를 찾아 공립유치원 설립에 반대하는 견해를 전달했다. 반면 이일권 교육의원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부산지역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11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부모 93.2%가 공립유치원 설립 확대방침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민의 바람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며 공립유치원 확대를 강하게 주장했다. 황 의원과 최 의원의 '필리버스터'에 가까운 질문공세로 시의회는 이날 표결까지 하려는 계획을 취소하고 공립유치원 설립장소를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해 다시 심의하기로 했다. 한편 교육청의 공립 유치원 설립계획에 대해 일부 국회의원까지 나서 공립유치원 설립을 막으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교육청의 고위 관계자는 "부산지역 일부 국회의원이 직접 항의전화를 하거나 여러 통로를 통해 공립 유치원 신설을 막으려 했다"고 말했다. 교육위원회의 한 관계자도 "지역 국회의원이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산시의회 교육의원 6명으로 구성된 교섭단체인 '희망부산교육'은 29일 오후 해운대 조선호텔에서 정책포럼을 개최해 이 문제를 논의했다. 모임에는 사립유치원 2곳을 운영하는 시의원과 사립유치원 대표 7명 등이 참석했다. 부산의 공립유치원 원아 수용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8.6%로 전국 평균 23.5%, 대도시 평균 14.3%에 비해 크게 모자란다. 하지만 지난해 사립유치원에 지원한 보조금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649억원을 기록했다.
우리 인간은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심리적 지배를 받는다. 자존심과 자존감은 사전적으로 자기존중의 의미를 갖는다. 나는 중요하다.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의식에서 삶의 에너지가 충전된다. 이와 반대 선상에서 열등감이란 낮은 자존감의 접점이라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마음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건강한 사람이 되는가 그렇지 못하는가이다. 이같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 자녀가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 “나는 남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다.”라고 믿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자신을 긍정적인 존재로 여기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형편없는 사람으로 여기는데 유독 자신만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자녀의 자존감 형성에는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타인 즉, 부모로부터 얼마나 많이 존중받고 수용받느냐가 문제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은 완벽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하였다. 그리고 그 여인을 마치 자신의 아내인 것처럼 대하며 온갖 정성을 다하였다. 어느 날 피그말리온은 신들에게 그녀를 자신의 아내로 만들어 달라고 기도하자 여신 아프로디테가 그의 사랑에 감동하여 조각상을 사람으로 환생시켜주었다. 이렇게 누군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나 기대, 예측이 실현되는 것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로버트 로젠탈 (Robert Rosenthal)은 이런 기대와 믿음의 힘을 직접 실험으로 입증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초등학교에서 지능 검사를 한 후,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학생을 선발하고 해당 학생을 맡을 교사에게 그들이 지능지수가 높은 학생이라고 거짓으로 이야기 했다. 교사들에게 특정 학생들에 대한 기대를 걸도록 믿음을 심어 준 것이다. 8개월 후 학기가 끝나갈 무렵 이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20점 정도 성적이 오른 결과가 나왔다. 교사의 긍정적인 기대가 학생의 성적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 연구의 결과로 로젠탈 효과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로젠탈 효과란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으면, 그 기대에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결국 그렇게 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우리 자녀에게, 가르치고 있는학생들에게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세계적인 인물로 성장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네 살이 되어서도 말을 못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저능아라고 여겼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에도 성적은 엉망이었고 특별히 두드러지게 잘 하는 것이 없이 아주 평범한 아이였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담임선생님은 아인슈타인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의 아버지는 결코 아들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그가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고 위대한 업적을 세울 수 있다고 끝까지 믿었다. 그래서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아인슈타인에게 집짓기 놀이 장난감을 사주고, 아인슈타인이 한 층을 쌓을 때마다 칭찬하고 격려해 주었다. 그 결과 아인슈타인은 더욱 자신감이 생겨 14층까지 쌓을 수 있었다. 이밖에도 여러 방법을 동원해 아인슈타인이 자신감을 가지고 소극적인 자세를 버릴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아버지의 이러한 기대를 바탕으로 아인슈타인은 결국 세계가 인정하는 위대한 물리학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가 책임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높은 기대감을 갖고 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005년 4월, 큰 산불로 낙산사의 전각들이 소실되고 동종이 녹아내리는 것을 TV로 지켜보며 가슴이 아팠다. 하필이면 나무를 심는 식목일에 일어난 일이라 불나기 3개월 전에 촬영한 사진을 블로그(낙산사는 외롭지 않다http://blog.daum.net/man1004/11117816)에올리며 안타까워했던 낙산사에서 해맞이를 하고 왔다. 낙산사를 구경하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동해 바닷가의 낙산사는 1340년의 역사를 지닌 사찰로 남해의 보리암ㆍ강화도의 보문사와 함께 3대 관음성지이고, 관동팔경에 속하는 명승지이다. 낙산사의 수려한 풍경과 장엄한 일출을 보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 당대 최고의 문인과 화가들이 이곳을 소재로 멋진 작품을 남겼다. 특히 단원 김홍도가 낙산사를 공중에서 바라보듯 그린 '낙산사도'는 낙산사 복원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예술작품이 역사를 복원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11월 26일 아침, 숙소인 오션벨리리조트를 나서 해맞이 장소인 의상대로 향했다. 새벽을 여는 낙산해수욕장의 풍경이 이방인의 눈에는 이채롭다. 일렬로 늘어선 가로등이 불을 밝힌 채 먼 바다를 바라보고, 바닷가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이 검은 그림자를 만든다. 낙산비치호텔을 돌아서니 의상대사가 좌선 수행한 의상대가 어둠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해맞이 명소라 이른 시간이지만 주변에 사람들이 많다. 세상 일이 다 그렇다.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고, 해가 뜨는 것도 순간이다. '오늘 같은 날씨에 해 뜨는 것 못 봤다'고 투덜대던 사람이 자리를 뜨자 바로 붉은 해가 바다 속에서 머리를 내밀었다. 좋은 풍경 앞에서는 누구나 마음이 같다. 예서제서 감탄사와 카메라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부지런히 자리를 옮기며 힘차게 솟아오르는 해를 카메라에 담았다. 날이 환하게 밝을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의상대를 카메라에 담고 북서쪽을 바라보니 해수관음상과 홍련암이 눈앞에 있다. 의상대 북쪽 바닷가에 있는 홍련암으로 갔다. 절벽 위에 세워져 제비집을 닮은 홍련암은 낙산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의 진신을 친견하기 위해 기도하던 장소다. 법당 마루의 정사각형 구멍을 통해 파랑새가 사라졌다는 관음굴을 내려다보면 파도가 들락거리며 물보라를 만드는 모습이 경이로운데 사찰에서 사진촬영을 허락하지 않는다. 원통보전으로 가다보면 수면 위에 보타각과 보타전의 모습을 담고 있는 큰 연못을 만난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순서를 바꿔 2005년의 화마를 이겨낸 보타각과 보타전부터 구경한다. 불에 그슬렸다 살아난 키가 큰 소나무 한 그루가 오른편에서 보타전을 향해 굽어있다. 언덕에 올라서면 조선시대(1467) 낙산사에 행차했던 세조가 절 입구에 세운 무지개 모양의 홍예문이 있고 그 아래 7번 국도변에 일주문이 있다. 홍예문은 세조의 뜻에 따라 당시 26개였던 강원도 각 고을의 수령들이 석재를 하나씩 내어 26개의 화강석으로 만들어졌고, 석문 위의 누각은 화재로 불타 새로 건축했다. 홍예문 앞길에 멋진 소나무들이 많은데 작은 돌로 만든 기념식수 표석들이 작은 권력마저 부귀영화를 누리는데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된다. 사천왕문에 들어서면 동종이 있는 종각, 해를 맞이하는 누각 빈일루, 요사채 응향각, 보물 제499호 7층석탑, 보물 제1362호 건칠관음보살좌상을 모신 원통보전을 차례로 만난다. 스님이 가지고 나와 화를 면한 건칠관음보살좌상과 화마를 이겨낸 7층석탑만 옛 것이고 나머지는 2005년 화재로 사라져 새로 만들었다. 낙산팔경의 첫 번째가 낙산사의 저녁 종소리였다. 처참하게 녹아내린 동종을 복원했지만 보물 제479호가 결번으로 남아있는 게 안타깝다. 원통보전 옆에 '꿈이 이루어지는 길'을 알리는 표석이 있다. 이 길을 따라가면 16m 높이의 해수관음상이 동해를 바라보고 서있다. 해수관음상 뒤편의 북쪽으로 불에 탔던 산줄기, 설악해변과 정암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물속에 동전 들어있는 작은 연못이 유리창과 지붕으로 연결되어 있다. 유리창을 통해 해수관음상을 바라볼 수 있는 앞쪽의 목조건물이 관음전이다. 관음전에서 보타전으로 가다보면 아래편의 보타전과 뒤편 언덕의 전각들이 만든 풍경이 아름답다.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이른 아침의 낙산사는 조용해서 사색하기에 좋다. 의상기념관 마당에 멋진 소나무들이 서있고 그곳에 '길에서 길을 묻다'는 글귀가 써있다. 누구에게나 꿈을 이뤄주는 길이 있다. 그래서 길이 희망이다. 의상기념관을 구경하며 국민과 고락을 함께한 민족사찰 낙산사를 이해했다. 의상기념관 옆 낙산비치호텔을 내려서면 낙산해수욕장의 풍경이 멋지다. 낙산해수욕장은 경포대해수욕장과 함께 동해안의 명소로 꼽힌다. 수심이 낮고 울창한 송림을 배경으로 4km의 백사장이 펼쳐져 휴식하기에도 좋다.
대전시교육청은 대전목상초등학교가 교육과학기술부 주최의 '2011 학교 독서교육대상'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상은 교과부가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내실있는 독서교육을 위해 전국의 초·중·고를 대상으로 올해 처음 시행했다. 시·도 교육청 단위로 초·중등학교 1개교를 선정해 추천하고 서면평가와 실사평가, 운영평가 심의 등을 거쳐 선정하며, 대전목상초는 열정적인 독서교육과 학생 중심의 다양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이 학교는 장기적인 도서구매계획을 마련한 뒤 학교 구성원의 희망도서 신청을 받고 도서선정위원회 활동 등으로 학생에게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독서환경을 제공해 왔다. 또 학부모와 지역주민에게 도서관을 개방하고 토요 책 사랑의 날 운영, 공공도서관 연계활동, 원화전시회와 작가와의 만남, 학부모 독서교육, 학부모 독서동아리의 조직 및 책 읽어주는 '북 시터' 활동,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독서축제 등을 내실 있게 운영했다. 이밖에 19개 독서동아리 운영, 독서체험, 봉사, 독서캠프 등 다양한 독서이벤트를 열고 수준별 독서체험행사를 운영해 학생의 독서 흥미와 독서력을 크게 높였다. 이 학교는 월평균 학생 1인당 10여권의 대출권수를 기록했다. 대전목상초 윤국진 교장은 "독서의 습관화를 넘어 책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꿈을 키우고, 행복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독서교육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길어만 가는 그림자. 얇아지는 햇살. 논두렁, 밭 언덕마다 핀 억새는 은빛을 빈 논에 흩어놓는다. 겨울을 초입에 둔 십일월 말. 오리엔티어링대회에 참가하느라 산촌 오지 마을을 찾았다. 대개 이맘쯤 날씨는 비갠 뒷날 바람이 분다. 그날도 예외 없이 한기를 머금은 바람은 옷깃을 파고들며 코끝과 볼을 발갛게 하였다. 남해가 아닌 다른 지역 농촌마을 길. 요즘 둘레길, 올레길 하며 걷는 행사가 대중의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럿이 걷는 길보다 고즈넉이 혼자서 걸어보는 길도 운치가 있다. 혼자 걷는 길은 많은 사색의 매듭을 만들고 풀게 한다. 더구나 그 길을 가면서 앞서 간 사람들이 쏟아낸 진주 같은 사연을 다르게 음미해 보는 것도 생활의 한 모서리를 들여다보는 청정재가 된다. 먼지가 풀풀 날렸던 옛날 신작로를 벗어나 마을로 접어드는 길. 인적 드문 길엔 바람만 내닫고 간간이 염소울음 소리만 들린다. 문득 덜거덕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유모차 닮은 보행 보조기에 의지한 할머니께서 힘든 걸음을 놓으며 사람 귀한 동네에 젊은이 본다고 반가워한다. 비워만 가는 우리네 농촌. 지금을 사는 우리 모두의 뿌리는 바로 여기이다. 하지만, 텅 빈 골목과 마당엔 바람 소리에 꼼지락거리는 햇살만 가득하고 갈무리된 고춧단과 깻단, 누런 호박만 햇빛 바라기를 하고 있다. 잠시 고개를 들어 주변을 본다. 낡은 슬레이트집 앞뜰에 검버섯 같은 이끼를 두른 감나무 두어 그루가 지붕보다 더 높이 서 있다. 오랜만에 보는 늙은 감나무이다. 얼어붙은 파란 하늘가에 까치밥을 매단 모습이 정겹다. 누가 말했다. 순순함은 그 자체가 사랑이라고. 문득 일 학년 아이들에게 까치밥이 왜 있을까 하는 질문에 할머니께서 주신 감이 너무 맛이 있어 까치들도 먹으라고 남겨두었다고 하는 기억이 새롭다. 얼마나 깜찍한 상상인지! 거기에 옛 사람들의 자연을 배려하는 넉넉함을 더하니 그 사랑은 더 커지는 것 같다. 그러나 까치밥을 보며 군침을 삼킬 아이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마을 안길을 돌아 산 능선으로 접어드는 길. 작은 산 밭에 자라는 배추와 무들의 싱싱함이 군침을 돌게 한다. 생각 같아선 통째로 무를 뽑아 마른 풀밭에 문질러 한 입 베어 물고 싶다. 그러면 약간의 단맛과 시원함이 그 시절의 추억을 한 바가지 담아 낼 것이다.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고갯마루에 반 시간 가까이 서 있자 오금이 떨리고 이빨이 부딪힌다. 이럴 때 따스한 어묵국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평소에 잘 찾지도 않던 주전부리가 생각난다. 움직이지 않으면 추워 다시 마을의 다른 쪽을 둘러보기로 언덕배기를 지난다. 마침 경운기를 몰고 오는 할아버지가 보인다. 마을에 과자 파는 가게가 있는지 물어보지만, 고개를 젓는다. 사는 사람이 있어야지! 사려면 면 소재지에 있는 마트에 가야 한다고 한다. 정작 알고 있으면서도 왜 그런 질문을 하였는지! 그러나 행인의 물음에 경운기를 세우고 답해주시는 친절이 구수하다. 노란색 짙게 물든 은행나무 한 고개를 더 넘어 산아래 농로로 접어든다. 갈색으로 변한 덤불 사이에 붉은 까치밥이 고개를 내민다. 계단을 이루며 정리된 논들의 가장자리 언덕엔 억새들이 햇볕에 부서지며 회색 연기를 피워 올리고 있다. 아무도 없다. 벼 그루터기에 돋아난 초록 잎사귀들만 빈 들을 채우며 바람과 만나고 있다. 걷는 길! 소설가 김주영은 그 길을 표류하는 선박과 같다고 하였다. 혼자만의 조각배를 타고 기다림과 낡은 기억을 되살리며 고독과 추억을 담금질하면서 혼자로서의 자신을 점검하는 길이다. 깊은 산골에서부터 내리치는 바람은 나무냄새 흙냄새를 싣고 들길을 내닫는다. 느긋함 속에 찾아보는 짧은 겨울 낮시간 농촌길 걷기. 모니터에만 매달려 여유도 없이 지낸 일상들이 저만치 물러나고 긴 바람 소리는 농촌의 여유와 아쉬움을 휘파람으로 파란 하늘에 쏟아낸다. 우리네 농촌은 언제나 길을 보듬고 삭막해진 마음을 보듬어주는 정과 한이 숨을 쉬는 곳이다.
이 땅의 5000년 역사에서 백제의 의미는 무엇인가? 11월 22일 ‘근초고왕’에 이어 두 번째로 백제를 다룬 MBC 대하드라마 ‘계백’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갖게 한 의문이다. 우선 ‘계백’은 당초 30부작을 6회 늘려 방송했다. 대박을 터뜨리면 연장되는 여느 드라마들과 달리 시청률 저조 등 조기 종영감이었는데도 후속작인 MBC창사 특집극 준비 관계로 그랬단다. ‘스파이 명월’에서의 ‘한예슬 파동’에 비하면 연기자들의 인내심이 무던했다는 칭찬도 나올 법하다. 사실 ‘계백’은 백제를 역사에서 사라지게 한 마지막 임금 의자왕(조재현)과 구국의 영웅 계백(이서진) 장군 이야기라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7월 25일 첫 회 방송은 전국 시청률 10.6%(AGB닐슨 미디어리서치 기준)로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토요일에서 목요일까지 ‘광개토대왕’, ‘무사 백동수’, ‘공주의 남자’에 치여 MBC로선 ‘사극의 명가’라는 자존심을 구기게 되었다. 8월 22일 9회 방송에서 최고 시청률(14.3%)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회는 13%였다. 방송 내내 너무 수고한 ‘계백’인 셈이다. ‘계백’에게 너무 수고했다고 말한 것은 백제를 다룬 대하드라마여서다. 승자에 의해 기록되는 것이 역사라지만, 백제가 어떤 모습으로 되살아날지 계백이나 의자왕 캐릭터는 또 얼마나 흥미를 줄지 기대감이 컸던 때문이다. 결론은 ‘망해도 싼 나라꼴’의 재확인이다. 50대 중반인 필자가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삼천궁녀의 의자왕, 황산벌 전투의 용장 계백 등 오래 각인된 기본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시청자 관심을 견인하지 못했다. 사료 부족 등 고증이 쉽지 않기에 오히려 파격적으로 역사적 상상력이 필요 했던게 아닐까? 다시 생각해본다. 의자왕은 그렇듯 나라를 말아 먹으려고 사택비(오연수)의 수많은 위협으로부터 살아남은 것인지…. 계백·성충(전노민)·흥수(김유석)등을 거느리고서도의자왕은 은고(송지효) 때문에 나라를 망하게 한 비운의 주인공이다. 훌륭한 인재를 거느렸으면서도 왕재(王才)는 아니었던 셈이다. 특히 23회 이후 은고를 둘러싼 치정극으로 갑자기 변질되어 대하드라마다운 ‘위용’을 스스로 포기해버렸다. 그들 아버지 세대 무왕(최종환)과 무진(차인표), 사택비 간의 멜로 라인을 반복한 것이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를 일이다. 명심할 일은 대하 사극의 대박에 멜로라인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주몽’·‘이산’·‘선덕여왕’·‘대조영’·‘동이’ 등 어느 대하사극을 떠올려 보아도 그렇다. 100억 대작의 ‘계백’ 실패가 백제를 TV에서 영 사라지게 하지나 않을까, 그것이 걱정이다. 그나마 다행은 아주 잠깐이지만, 신라의 반쪽통일이 김유신(박성웅)의 고뇌를 통해 어느 정도 희석되고 있는 점이다. 최초로 외세를 끌어들인 신라의 소위 삼국통일은 역사 왜곡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극 풍토일망정 오늘날 시각에서 재조명되어야 할 숙제이다.
금당초등학교(교장 김한석)에서는 지난 11월 26일 경상북도 안동시 하회마을로 '아빠 참여 가을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행사는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학교참여 활동으로 건전한 교육 문화를 조성하고, 참여와 소통의 새로운 학교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바쁜 직장 생활로 인해 어머니들에 비해 참여율이 저조한 아버지들의 학교 교육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준비된 이날 행사에는 아버지와 학생 26명이 참여했다. 천혜 절경이 펼쳐진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을 거닐며 아버지와 자녀만의 오붓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힘들어 쉬고 싶어 하는 딸을 이끌어주는 아버지, 술ㆍ담배 그만 좀 하라는 자녀, 늦가을 고즈넉한 빛으로 물든 산행길의 나무들의 이름을 밝히며 가는 정겨운 모습, 부드럽게 펼쳐진 능선길을 밀고 끌고 가면서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며 마음을 여는 목소리들이 이날 하룻동안 다정하게 이어졌다. 아들, 딸의 손을 잡고 산길을 오르는 아빠의 표정이 천진한 아이들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장면이 펼쳐졌다. 행사에 참여한 2학년 조원준 학생은 "아빠의 요청으로 참여했는데, 왠지 멀고 어렵게 느껴졌던 아빠와 한결 가까워졌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2학년 박하늘 학생은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땀을 흘리고 나니 마음과 몸이 한결 가벼워져 무슨 일이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한편 행사에 참여한 1학년 양선우 아버님은 "마음껏 뛰어놀며 즐거워 하는 아이를 보며 내심 아이의 학교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는데 오늘 같은 행사를 추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직장 동료들에게도 우리 학교의 여러 가지 교육활동을 자랑한다"며 즐거워했다. 이날 행사는 평소 학교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어머니들에 비해 시간을 내기 어려운 아버지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행사였다.
울산시교육청은 교육환경을 개선하려고 오는 2014년까지 총 598억원을 투입해 11개 학교를 신축하고, 5개 학교를 통폐합하며, 1개 학교를 옮기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내년에 에너지마이스터고등학교의 문을 열고, 2013년에 내황유치원, 언양고, 우정고, 통합특성화고등학교를 신설하기로 했다. 2014년에는 상북유치원, 매곡고, 천상고, 통합특성화고등학교를 개교하고, 스포츠과학 중ㆍ고교, 공립 대안학교인 울산희망학교, 특수학교인 행복학교를 설립하기로 했다. 또 2012년에는 봉월초등학교와 두동초등학교를 통합하고, 2014년까지 궁근정초, 길천초, 향산초를 통합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이밖에 354억원을 들여 동구 울산교육연수원을 동구지역 내 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교 신설과 통폐합 목표를 차질없이 진행해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교사는 초등학교 시절의 제 꿈입니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더불어 행복한 교사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 열악한 교육환경에서도 23년째 묵묵히 교단을 지키며 아이들의 꿈을 가꿔온 전남 함평고등학교의 장용준(49) 교사는 학생들 사이에서 '장콩 선생님'으로 통한다. 키가 작다고 제자들이 붙여준 별명이지만 이 별명은 이제 학교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평소 아이들에게 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는 장 교사는 '장콩 선생님과 함께 묻고 답하는 세계문화유산 이야기' 등 7편 이상의 청소년용 역사책을 펴냈다. 장 교사가 쓴 책들은 우수 도서로 선정되는 등 서점가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으며 그는 저서 인세의 10%를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해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그는 또 도서관 사서를 자청, '독서 마라톤대회'를 만들고 책 1만쪽을 읽는 학생에게 `완주 증명서'를 나눠주며 자발적인 독서 열풍을 이끌었다. 이런 활동은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교도서관 활성화 우수 사례'로 선정돼 전국 20여개 학교로 전파됐다. 학생들을 위한 장 교사의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장 교사는 '사랑마을'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졸업생이 후배들을 위해 작은 것 하나라도 베풀 수 있는 공동체를 꾸몄다. 장 교사와 제자 등 27명이 회비를 모아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생활비나 기숙사비, 대학 등록금 등을 마련해 줬다. 그는 "28세에 교단에 선 이후 10년 간 수업 잘하고 싶은 욕심만으로 달려왔는데 마흔살 무렵이 되자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을 존경해 교사가 되기를 꿈꿨다는 장 교사의 좌우명은 '더불어 함께 살자'와 '배워서 남 주자'이다. 장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우리 세대와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교육은 여전히 옛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교사가 할 일은 아이들이 바른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교문화재단(이사장 강영중)은 22일 장 교사를 비롯해 미국 코리아아카데미 메리 코너(73) 이사장과 크리스틴 바흐룬(57) 인도네시아 교수 등 교육현장에서 사명감으로 헌신해 온 교원 등 10명을 올해 제20회 눈높이교육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각각 상금 2000만원이 주어진다. 중등교육 부문은 장 교사와 김차식(57) 대구 달서공고 교사가 수상하며 초등교육 부문 수상자로는 최경자(59) 서울 공덕초등학교 교장(초등교육), 임강혁(42) 대전 장동초 교사가 뽑혔다. 특수교육 부문은 현광영(57) 서울정애학교 교감, 유아교육 부문은 지성희(57) 서울 선경유치원 원장, 평생교육 부문은 박영도(52) 수원제일평생학교 교장, 재외동포교육 부문은 강발렌찌나(64) 우즈베키스탄 TTZ35학교 교사가 각각 수상한다. 미국에서 매년 워크숍을 열어 현지 교사에게 한국 문화와 역사를 가르친 코너 이사장과 인도네시아대학교에 한국학과를 개설하는 데 공헌한 바흐룬 교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올해 신설된 글로벌 교육부문의 첫 수상자가 됐다. 시상식은 29일 오전 10시30분 관악구 보라매동 눈높이보라매센터에서 열린다.
‘인간이 추구하는 바는 무엇일까?’ 모든 사람이 갖는 원론적 질문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이 질문을 적용하고 풀어가는 방식은 각자 다를 수 있다. 교육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교육의 관점에서 인간의 지향 정신을 소화해 낼 것이다. 하지만 인간과 교육을 연결하는 원론적 질문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는 교사에게 먼 이야기처럼 들리기 쉽다. 쏟아지는 사무와 밀려오는 수업․학생지도의 부담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대학들은 외형적으로 소위 ‘준비된’ 교사를 배출한다. 만약 그 대학들이 교사자격증 수여를 대학 존립의 요건으로만 여기고 그것의 본질적 가치를 소홀히 하면, 그 양성교육은 근무요령이나 교수기술 습득에 주력하는 생계형 직업 교육의 틀에 머물 수 있다. 그런 과정에 의해 양성된 교사는 특히 초임 시절 시행착오가 많기 마련이고 그들이 담당하는 학생들은 불확실성에 노출된 실험 집단 또는 방치 집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따라서 교육적 가치를 지향하면서 그것을 학교현장에서 구현해 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는 탐구형 교사가 배출되어야 한다. 그런데 거시적 교육관과 미시적 수업 내용 및 교수법을 포괄하는 다양한 과정을 정해진 양성 기간 안에 모두 담아내기는 쉽지 않다. 특히, 전 교과를 담당하게 될 초등 예비교사에게 과연 어느 정도 심화된 교육을 시켜야 할 것인가는 전 세계 초등교사 양성기관의 고민거리이다. 내용의 심도 조절 외에도 현장의 교과수업이 단편적 지식이나 기능의 전수에 머물지 않고 교육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면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말을 되새겨 본다. 교육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다. 교사가 수행해야 하는 여러 가지 업무가 있지만 전문인으로서 교사의 정체성은 우선적으로 교과수업 능력에 있다. 다시 말해 좋은 수업을 일궈내는 교사가 좋은 교사이다. 문제는 ‘좋은 수업’이 무엇인가이다. 먼저 그 답을 얻고 그 다음 구체적 실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교사가 인간의 가치 지향성을 꾸준히 수업에 반영하려고 할 때 좋은 수업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좋은 수업이 무엇인지와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지를 함께 묶어 다루고, 그 과정과 결과를 동료 및 선후배와 공유해 볼 수 있다. 제1회 전국 교대 예비교사 ‘좋은 수업’ 탐구대회를 기획․운영하면서 가장 고무적이었던 것은 바로 현장 동행과 공유였다. 미리 조직하거나 가상한 수업이 아니라 정상적 학교 수업 시간에 전국 교대의 예비교사가 직접 투입돼 좋은 수업을 찾아보고 그 과정을 예비교사와 교수 및 현장 교사, 해당 학급의 초등학생들이 평가해 보는 작업, 나아가 심사단의 일원인 예비교사들이 같은 주제에 대한 다양한 수업 모습을 접하고 종합적으로 비평해 보는 작업은 참가자들로부터 정말 “교대스럽다”라는 반응을 얻었다. 오늘날 혁신이라는 말이 자주 회자된다. 혁신은 새로워야 하지만 효율성이 함께 담보돼야 하고, 가치 지향성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초등교사 양성대학은 그 어떤 교사 양성 과정에 비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보여 왔다. 세계적으로도 한국처럼 맞춤형 초등교사 양성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나라는 드물다. 그러나 이제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잘하고 있을 때 선구적으로 보다 나은 방향을 강구해야 혁신이 이루어진다. 이번 ‘좋은 수업’ 탐구대회를 계기로 전국 교대 예비교사가 좋은 수업 구현에 보다 열정적인 관심을 갖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기존 틀에 안주하거나 지엽적 수업 내용 및 기술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그것들을 교육적 가치로 승화시켜 담아내는 큰 그릇으로서의 교사, 인간 본연의 교육적 가치가 항상 살아 숨 쉬는 수업을 그려 본다. ‘좋은 수업’이라는 최종적 답을 얻기보다 그것에 대한 고민을 게을리 않고 그 과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서 겸손하게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면 그 어찌 즐겁지 아니하랴!
2011년 가을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8월 2일, 중국 교육부는 '초중등 학교들에서 서법교육 진행에 관한 의견'을 발표해 전국 초·중등학교에서 서법교육(書法敎育·서예교육)을 비롯한 글쓰기 교육을 대폭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 의견은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컴퓨터· 핸드폰 등 전자기기 보급이 사람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그 영향으로 인해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이 현저히 약화되었음을 지적하면서, 전통문화를 발전시키고 국민자질을 높이기 위해 글쓰기 교육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3학년~6학년의 '어문(語文)'이라 불리는 국어과에서 매주 1시간씩 서법교육을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중학교에서도 미술·예술 교과를 통해 다양한 서법교육을 실시하도록 요구했다. 의무교육에 속하지 않는 고등학교는 어문 등 교과의 서법관련 선택과목을 설치하도록 하고 이외에도 종합실천활동, 지방교육과정, 학교교육과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서법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장했다. 서법교육이란 붓글씨를 포함한 글쓰기 교육을 가리킨다. 1~3학년에서는 먼저 글쓰기 연습을 하고 3학년부터는 붓글씨 해서체(楷書體)로 시작해 저명한 서법가들의 필체를 모방하게 했다. 고학년에서는 점차 서법의 역사, 한자의 기원, 서법 작품들의 유래와 특징 등에 대해서도 공부하도록 했다. 9월 학기부터 전국 각지의 초·중등학교에서 일제히 서법교육이 시작됐다. 교육부의 이 정책은 글로벌 사회의 영향으로 인한 전통문화 상실을 방지하고, 학생들이 서법교육을 통해 중국인의 정체성을 갖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중국정부는 2008년에 향후 10년간의 교육정책 지침으로 '국가 중장기 교육개혁과 발전요강(2010년~2020년)'을 기획할 때부터 중화민족의 우수한 문화전통 교육을 강화할 것을 강조해왔고, 그해부터 '전국 경전(經典) 낭독대회'와 같은 콩쿠르를 해마다 개최했다. 2011년에는 전통 경전에 관한 전국 작문 콩쿠르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처럼 서법교육을 교과과정으로 의무화한 것은 처음이라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이 공방을 일으킬 정도로 사회의 이슈가 됐다. 전통문화를 이어나가는 새 세대들이 당연히 중국문화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서법을 익혀야 한다는 주장과 정부가 이를 강요하는 것을 거부하는 주장들이 맞서 논란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9월 학기에 접어들어 중국 각 지방에서는 글쓰기 교육을 시작했는데, 그 실시 상황은 지방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나타난다. 중국 신화사 인터넷판은 중국 교육학회 부회장 주영신(朱永新)의 인터뷰를 통해 "90%의 초중등 학교들에서 아직 서법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해남성처럼 글쓰기 교과서를 무상배포하고 초·중학교에서 글쓰기 시간을 보장토록 한 지방이 있는가 하면 북경시처럼 각 학교 자율에 맡기는 지방도 있는 것이다. 북경소학교에서는 이명신(李明新)교장의 노력으로 이미 수년전부터 서법교육을 포함한 글쓰기 교육을 진행해왔다. "저학년에서는 매일 어문과에서 학생들이 글쓰기 연습을 할 시간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으며, 다른 학년들도 글쓰기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이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교과 교사들이 연수를 통해 일정한 서법수준에 도달하게 하여 수업과정에서 정갈한 판서를 통해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요구했고, 글쓰기의 주요 담당 교과인 어문과에서는 서법을 교과 성적 평가의 일부분으로 하게 했다고 한다. 이처럼 글쓰기 교육에 다년간의 경험을 쌓은 학교가 있는가 하면, 북경시 호가로(呼家樓)중심소학교처럼 서법교육을 금방 시작한 학교들도 적지 않다. 학교의 어문교과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고진홍(昊振洪)교사는 서법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교양이 넓어지고 중국 문화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전문교사 부족이다. 서법을 가르칠 전문교사가 부족하고, 모든 어문교사들이 서법을 가르칠만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서법교육을 진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서법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이를 의무화한 만큼, 전문교사가 담당하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는 것이 고진홍의 주장이다. 두 번째 어려움은 진학 준비에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시간을 얼마나 서법교육에 할애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저학년 어문수업시간에 8~9분가량의 시간을 이용해 글쓰기 연습을 시키도록 요구하고 있으나, 서법교육이 방과후 활동이나, 자주활동 시간 등에서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국이 서법교육을 의무화에 따른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전통문화를 사수하고 국민 정체성을 키우기 위한 중국 정부의 결심이 엿보이는 정책이니만큼, 이런 문제들은 각 지방정부와 학교들에서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