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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심성'밭 가꿔요!

최근 늘어나는 청소년 문제에 대응해 올바른 인격형성과 정서함양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농촌체험학습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촌체험학습은 아이들로 하여금 푸른 자연을 벗 삼아 마음껏 뛰어놀면서 우리의 전통문화와 농사일을 직접 체험하고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미래 건전한 농산물 소비자 육성을 위한 차별화된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Farm-School 체험학습’을 소개하고자 한다.


2011년 농촌체험교육 연구학교 지정
화봉초등학교(교장 박상춘)는 울산공항이 마주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도시의 여느 대규모 학교와는 다르게 아담한 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교문에 들어서면 푸르게 펼쳐져 있는 인조 잔디 운동장과 잘 정돈된 스탠드 차양막이 따뜻한 느낌의 교사와 뒷산자락의 색깔과 잘 어우러져 매우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신설학교인 이곳은 아동 99%가 학교 주변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맞벌이와 저소득층 가정이 많은 편이다. 대부분의 가정이 경제·문화·정서적으로 안정적인 가정교육 기능과 역할이 약화돼 자녀 교육을 학교와 학원에 일임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0년도에 도시가 재정비됐는데 화봉초등학교 주변 교육환경은 제대로 정비되지 못했다. 학교 또한 체계적이고 다양한 체험학습을 경험할 수 있는 시설이 미흡해 제한된 교육활동 공간 속에서만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화봉초등학교가 Farm School 체험학습을 하게 된 것은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 요청 농촌체험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받으면서부터다. 차세대 주역인 아이들에게 잊혀져가고 있는 농촌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 학교는 아이들 개성과 창의력을 북돋아 주며 정서함양을 통한 건전한 인격형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국가수준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했다.

농촌마을과 자매결연, 학교엔 팜스쿨 체험학습장 조성
성공적인 농촌체험학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학부모의 농촌체험학습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다. 따라서 농촌체험학습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효율적인 농촌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학부모 대표들과 함께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에 소재한 금곡마을과 자매결연을 추진했다. 농촌 체험마을의 친환경 농업, 자연 경관, 전통문화 등의 농업·농촌 부존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농촌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상호 협력적으로 운영하며, 학부모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Farm-School community’를 조직했다.
교내에는 팜스쿨 체험학습장을 조성하여 도심 속에 친환경 농촌체험 공간을 마련하였다. 제1 체험학습장은 학교 건물 뒤편의 작은 텃밭을 활용한 것이며, 제2 체험학습장은 텃밭의 부족한 공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야외 학습장 및 쉼터 공간에 상자를 이용하여 마련하고 각 반별로 배분해 학생들이 쉽게 재배하고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작물을 아이들이 직접 키웠는데, 1기(4월~8월)에는 고추, 오이, 피망, 파프리카, 호박, 가지, 고구마, 방울토마토, 수박, 참외, 도라지, 들깨, 목화, 강낭콩, 땅콩 등 교과에 나오는 30여 종의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였다. 2기(9월~)에는 배추, 무, 열무, 쪽파, 시금치, 메주콩 등과 함께 콜라비(순무 양배추). 루비볼(웰빙 붉은무) 등의 최근 신품종 농작물도 키웠다.
특히 제2 체험학습장에는 대형화분을 이용해 벼 부스 제작 및 부들, 수련, 물 아카시아, 부레옥잠과 개구리밥 등 평소 도심에서는 관찰하기 힘든 수생생물 관찰 시험포를 직접 제작하여 자연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작두콩, 제비콩, 수세미, 조롱박 등 넝쿨식물은 푸른 학교 조성에 큰 몫을 하기도 하였다.

학교, 체험마을에서 신나는 농촌체험
1, 2학년은 학교 특색활동으로 창의적 체험활동, 3~6학년은 재량활동으로 농촌체험학습을 운영하였다. 모내기체험, 밀사리체험, 우리 농산물 직거래 장터, 도전 농촌사랑 골든벨 퀴즈대회 등 실천 중심의 농업·농촌체험 교육으로 자연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기르고 농촌에 대한 가치를 습득하도록 하기 위해 매월 1회 ‘화봉 Farm-School Day’를 정하여 학년별 농촌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팜스쿨 체험학습장에서는 학급별 관찰일지와 개인별 관찰기록장을 활용하여 수시로 관찰하도록 하였으며 수확한 농작물은 ‘친환경 우리 농산물 체험의 날’에 직접 시식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급활동 우수 아동에 대한 보상으로도 활용하였다.
농촌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신나는 농촌생활체험’도 활성화하였다. 농촌 체험마을의 친환경 농업, 자연 경관, 전통문화 등의 농업·농촌 부존자원을 활용한 1박 2일 농촌생활 수련활동, 학부모와 함께하는 농촌문화체험, 가족과 함께하는 신나는 농촌여행 등 다양한 농촌체험학습 프로그램은 농촌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1박 2일 농촌생활 수련활동은 양갱 만들기, 숲속 체험, 염색하기, 도자기 만들기, 인절미 만들기, 강정 만들기의 전통체험, 시골 할머니들이 직접 만들어 주시는 맛있는 밥 먹기, 마을 탐방 및 농사체험, 물놀이, 직접 캔 감자를 삶아 간식으로 먹기,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가든 파티하기, 밤하늘의 별자리 찾아보기, 시골 밤소리 산책, 시골에서 하룻밤 보내기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이루어져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학생들은 기존의 수련활동과는 달리 다양한 농촌체험을 했으며 도시에서 보기 드문 게아재비, 개구리, 메뚜기, 방아깨비, 닭, 소 등을 직접 보고 만지고 자연과 동화되는 소중한 시간도 가졌다.
4학년 이한나 학생은 “도시에서 체험하지 못한 것을 체험해서 좋았고 다음에도 또 체험하러 오고 싶어요”라고 얘기했고, 조영빈 학생은 “신나게 수영한 후에 우리가 직접 캔 감자를 먹으니 너무 맛있었어요”라며 즐거워했다.

효과적 교육 효과 위해선 지속성 유지해야
최근 늘어나는 청소년 문제에 대응하여 올바른 인격형성과 정서함양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농촌체험학습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촌체험학습은 아이들로 하여금 푸른 자연을 벗 삼아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우리의 전통문화와 농사일을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정서함양과 사회성 및 인간성 배양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효과적인 교육적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단기간의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일정기간 동안의 사전학습 및 사후학습이 동반돼야 하고, 보다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해 학생들의 바른 인성함양과 미래의 건전한 농산물 소비자 육성을 위한 차별화된 교육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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