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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10월 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인 박원순 후보가 당선됐다.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은 박원순 시장에게 축하를 보낸다. 민주주의는 정당정치가 기본임에도 선거 과정과 결과에 나타난 민심은 기성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그대로 투영되어 나타났다. 이러한 민심은 여당의 패배와 제1야당이 수도 서울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언제든 국민으로부터 냉엄한 심판을 받는다는 교훈을 정치권에 준 것이다.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이명박 정부와 여당은 왜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는지, 제1야당인 민주당도 왜 후보를 내지 못했는지 진심어린 반성을 해야 한다. 교육현장의 충분한 여론수렴 없이 정파적 이해득실에 따라 교육을 좌지우지하고, 교육본질에 충실한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다면 결코 50만 교육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교육계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를 당부한다. 첫째, 수도 서울 교육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길 바란다. 서울행정을 책임진 시장으로서 교육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무엇보다 시설환경 등 교육의 질 개선을 통해 교육 내실화를 이루어내고, 서울교육감이 궐위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서울시교육청과의 보다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둘째, 모두를 아우르는 시장이 되어야 한다. 특정세력이나 이념에 경도돼 반쪽 시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셋째, 교육과 관련한 사업 및 예산 투입에 있어 교육본질에 충실하길 바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월부터 초등학교 5, 6학년 무상급식을 지원하는 예산 집행안을 결재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행한 것은 우려할만하다. 박 시장은 2014년까지 3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초·중학생 전면 무상급식을 공약했다. 그런데 이는 교육환경 개선 사업 약화 등 부작용이 크다는 점에서 단계적·선별적인 무상급식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퓰리즘 정책으로 인기는 얻을 수 있겠지만 가뜩이나 부채가 많은 서울시의 재정 부담이 커지고 교육내실화 예산이 축소되는 현상이 나타나지나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박원순 시장은 성공한 서울시장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바로 ‘교육 시장’이라는 점을 인식하길 바란다.
경기도의 학생인권조례가 1주년을 맞이했다. 교원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학생, 학부모의 절대 지지를 받고 탄생한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에 뒤이어 몇몇 시·도에서도 이를 준비하고 있어 이에 대한 찬반의 갈등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경기도의 학생인권조례 1주년 세미나에서 경기도의 한 고교생의 주장에 새로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학생인권조례 시행 이후에도 교내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그 이유를 두발·휴대전화 소지 등에 대한 규제는 완화됐으나 대신 상·벌점제가 시행되면서 생활기록부에 기록으로 남게 돼 행동을 규제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학생들 사이에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부정적 인식이 나타나는 것은 인권조례로 교사와 학생 사이의 인권침해는 줄었는지 모르나 학생과 학생 사이의 인권침해는 개선되지 않았고, 공부를 잘하는 학생 중심의 학생지도가 어려워져 학습 분위기가 오히려 훼손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역시 토론자로 나선 초등학교 교사 역시 "학생인권조례 시행 이후 가장 큰 문제는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라며 상·벌점제 등이 한계가 있는 만큼 잘못한 학생에 대해 학부모가 함께 책임을 지는 법적 규정이 마련될 필요가 있으며, 학생인권조례 시행과 교권의 제도적 보호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학생인권조례의 평가는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교사들의 의견은 애초부터 교권이 인권조례에 휘둘릴 수 있다는 염려로 부정적이었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더욱 걱정스러운 점도 없지 않았다. 이번 조사결과를 4월 조사와 비교해 보면, 긍정적인 교사가 47.2%에서 38.6%로 8.6%가 줄었으며, 학생은 82.3%에서 68.2%로 5개월 만에 14% 포인트 이상 줄었음을 주목해야 할 것이(경기일보, 2011.10.31). 물론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현재 학교 현장에서 학생인권은 전반적으로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평가절하고 있지만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적절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이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사실 이번 통계치는 그 조사기관이 제3의 기관이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직할기관이라는 점에서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이러한 교육정책은 전문여론기관에 의뢰하여 보다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조사와 평가가 필요하다. 이처럼 교육정책은 그 중요성 만큼이 신중해야 하며, 몇몇의 정책입안자들의 즉흥적인 생각과 인기영합으로 결정해서는 더욱 안 되며, 보다 폭넓은 의견수렴과 장기적인 정책연구가 뒷받침될 때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10개월의 급한 결과를 평가하여 그 결과를 단언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계획 하에서 지속적인 평가와 수정이 이루어져야 신뢰 받을 수 있는 교육정책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결과에서 부정적인 절반이상의 교사와 30% 이상의 학생 이견을 무시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한번 잘못된 교육정책을 바르게 돌리기란 좀처럼 어렵다. 또한 교육의 특성상 그 효과가 장기적이란 점을 이용해서는 더더욱 안 되는 일이다. 왜냐 하면, 교육의 피해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크며, 그 영향이 바로 우리의 자녀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번 학생인권조례 1주년 결과를 바르고 냉정히 평가하고 잘못된 점은바르게 보완하여 학생의 삶의 질을 한층 더 개선하는 조례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그래서 학생인건조례가 학생만을 위한 조례가 아니라 교사의 교권도 보호받는 동반자적 조항으로 개선되어 우리의 교육을더 신뢰할 수 있는 성진화된 모습으로 변화되길 희망해 본다.
'갈' 것을 생각하라는 '가을' 앞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요즘과 같은 계절을 가장 힘들게 보내곤 했다.가을 들판이 비어가고 나무들이 옷을 벗기 전까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해당되는 시기이다. 내 인생의 사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짧은 가을이 서러워서이다. 차라리 나목을 보거나 빈들을 보는 것은 아프지 않으니 다 이루어내고 쉬고 있는 그 여유가 편안해서다. '가을'이라는 명사를 누가 지은 건지는 모르지만 정말 잘 지은 이름이다. '갈'것을 생각하라는 무언의 가르침이 담겨있으니! 그러니 가을은 중년의 계절이 아닐까 한다. 일할 만큼 일하고 달릴 만큼 달리고서 결승점을 향해 숨고르기를 하며 인생의 마무리를 위해 갈무리하는 중년의 시기와 닮았다. 가을, 외롭고 고독한 감정은 당연한 것 가을이 외롭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갈'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고독과 외로움을 느끼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한다.이 때의 고독과 외로움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며 성숙한 자아상을 키우게 한다. 그러니 가을을 잘 보낸 사람은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면서도 슬프거나 좌절하지 않을 힘을 얻는 것이다. 모든 성공 뒤에는 철저한 고독과 외로움이 자리하고 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인생의 여정을 삼 단계로 축약해 놓았다. 첫 여정은 죽은 자들과의 교류로 시작하라며 죽은 자들이 남긴 좋은 책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으라는 뜻이다. 특별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를 알 듯하다. 그에 따르면 인생의 두 번째 여정은 산 사람들과 보내면서 세상의 좋은 것을 보고 느끼라고 했다. 인생의 세 번째 여정은 자기 자신과 보내라고 했으니, 이 마지막 행복의 비결은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세계에 대해 관조하고 사고하며 살아가는 데 있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가을은 인생의 세 번째 여정을 즐기며 관조하기 좋은 계절이다. 인간도 결국은 자연의 일부이기에 내 몸에서 느껴지는 현상이 계절과 함께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참으로 가을을 주신 신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할 뿐이다. 내가 거둘 것에 확실한 책임을 일본의 정치가이자 의학자였던 고토 신폐이는, 돈을 남기면 하수, 업적을 남기면 중수, 사람을 남기면 상수 라고 했다. 그의 말을 거울삼아 내 모습을 비추어 보면 사람을 기르는 교직에 종사하고 있으니 약간의 위로가 된다. 다만 1년 동안 가르침으로만 끝나는 관계라면 결코 상수 축에 끼지 못할 것은 자명하다. 교직은 돈을 남기는 업도 아니요, 업적을 남기는 업도 아니니 필수적으로 사람(제자)을 남기지 않으면 큰일이 아닌가! 하수 축에도 끼지 못할 테니 말이다. 과연 나는 올해 맡은 아홉 명의 아이들을 교훈으로 가르치고 감동으로 길렀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그 물음에 자신이 없다면 남은 두 달 여 동안 온 힘을 다하여 그 동안 다하지 못한 책무를 온전히 끝내서 100%의 열매를 거두는 데 힘쓸 일이다. 아이들 하나하나 각기 다른 특성과 재능을 찾아주며 칭찬하고 격려하며 등대 역할을 마쳐야 한다. 비록 초등학교 2학년이지만 진로지도까지 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린 나무일 때 특성을 알아서 미리미리 가위질을 해주고 버팀목이 필요한 아이는 지지대를 세워 주어야 함을 놓치지 말 일이다. 사람들은 가을 여행을 참 좋아한다. 그런데 나는 가을 여행을 즐기지 못한다. 밖으로 나가는 여행이 아니라 나의 내면으로 가는 여행이 먼저라서 그렇다. 언제쯤 편안하게 단풍 구경을 하며 가을 여행자의 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까? 하릴없이 따스한 가을 오후의 햇볕에 몸을 맡기고 차창을 스치는 가을 풍경을 생각 없이 여행하고 싶다. 그 날을 위하여! 스스로를 위하여! 가을처럼 아름답게 살기를!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본다. 그리하여 교단에서 내려서는 그날까지 사람을 남기는 최상의 직업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
어느 가을날,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작은 초등학교에서 우리 가락이 울려퍼졌다. 10월 29(토)일, 만선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2회 국악예술제를 열었다. 학생들은 무대에서 자신이 배운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전통무용을 선보였으며 학교 복도에서는 다양한 전통미술 작품과 방과후학교 작품전시회를 가졌다. 4학년 학생들의 ‘얼씨구 좋다!’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우리 국악의 흥겨운 잔치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2학년 학생들의 전통무용 ‘꼭두각시’는 많은 관객들이 미소짓게 만들었고 3,4학년의 ‘강강술래’ 무대는 모든 이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였다. 한복을 차려입은 1학년 학생들의 전통무용과 신나는 소고놀이는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대금을 연주하기에는 아직 어린 3학년 학생들의 대금합주를 관람하고 5학년 남학생들의 대금연주를 보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었다. 4,6학년의 피리합주, 5학년의 해금합주를 듣고, 대금독주에 맞추어 본교 교감선생님의 ‘칠갑산’ 독창을 감상하였다. 2학년 학생들이 우리 전통가락으로 수정, 보완된 모둠북 합주 ‘신난다!’를 연주할 때 모두가 국악예술제의 뜨거운 열기 속에 신명나는 우리 가락을 감상하고 있었다. 5,6학년 학생들은 가야금 합주 ‘꽃밭에서, 도라지’, 단소와 소금 합주로 ‘밀양아리랑’을 발표하였고, 마지막으로 국악관현악단의 ‘타령’ 연주가 울려퍼졌다. 제2회 만선 국악예술제는 전통예술문화의 씨앗 역할을 감당할 학생들의 미래를 상상하게 하였고 학교와 학부모, 학생, 지역주민이 한 마음이 되었던 시간이었다. 풍성한 가을과 함께한 아름다운 우리 가락이 모두의 마음 속에 잔잔히 남아 학교교육과 전통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PART VIEW]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왜 하는 것인지,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어떻게 참여하는 것인지 많이들 궁금해합니다. 물론 학교마다 가정통신문으로 안내를 하거나 학부모 교육을 통해 설명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학부모들의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위한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 A 선생님들이 학생 · 학부모 · 동료교원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교육활동을 진단하고 좋은 점은 발전시키고 부족한 점은 개선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평가를 통해 선생님들은 더 나은 교육활동을 위해 능력을 개발하고, 전문성을 신장시키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교원능력개발평가의 목적은 첫째, 선생님의 교육활동 전반을 평가해 학습지도의 질적 개선과 생활지도 능력 신장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둘째, 교장 · 교감선생님을 비롯해 선생님들과 학생, 학부모의 의사소통을 증진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 향상을 통해 공교육의 신뢰를 제고하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 그 시작이 바로 교원능력개발평가입니다. Q 선생님들은 어떻게 평가받나요? A 교원능력개발평가는 크게 3가지로 이루어집니다. 첫째, 동료교원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교장 · 교감선생님, 선생님들이 각 교과 선생님들의 학습지도 및 생활지도에 대해 평가하고 영양교사나 보건교사와 같이 비교과 선생님들인 경우 학습지도와 학생지원을 평가합니다. 둘째, 학생 만족도 조사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이 교사의 교육활동, 즉 학습지도 및 생활지도 등에 대해 만족한 정도를 조사합니다. 셋째, 학부모 만족도 조사가 있습니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만족도로 평가합니다. Q 올해 처음 하는 것인가요? A 아닙니다. 2010년부터 해오는 것입니다. 2010년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성과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4가지로 말합니다. 첫째, 교장 · 교감선생님과 선생님들의 전문성 신장에 기여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근거는 조사 대상 학부모의 84.12%와 학생 82.77%가 교원능력개발평가가 교장 · 교감선생님과 선생님들의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는 것입니다. 둘째, 한국지방교육연구센터에서 주관한 전국 16개 시 · 도교육청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 학부모의 84.30%와 학생의 78.01%가 교원능력개발평가가 교육 발전에 기여했다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셋째, 교원능력개발평가는 학교와 학부모, 교원과 학생 등 상호 간 소통의 기회를 확대해 주었다고 합니다. 넷째, 선생님들 각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자율연수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국내 · 외 교육 · 연구기관 및 수업 개선 등을 위한 연구 기회를 제공해 주었으며 선생님들의 교수 · 학습 역량 및 수업 전문성 강화를 위한 연수 시스템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Q 올해 교원능력개발평가 방식은 작년과 같은가요? A 2011년 교원능력개발평가에서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첫째,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 참여할 때 선택적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담임선생님은 필수로 하고 그 외의 선생님은 선택적으로 응답할 수 있습니다. 교과를 담당하는 선생님, 보건교사, 영양교사, 특수교사, 사서교사, 상당교사와 같은 비교과 선생님에 대한 만족도조사는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둘째, 만족도 조사 문항수가 최소화 되었습니다. 꼭 필요한 내용과 문항으로만 구성되어 문항수를 줄였으며 종합만족도와 세부만족도가 있습니다. 셋째, 학부모의 참여가 확대되었습니다. 학부모가 평가관리위원회를 통해서 참여할 수 있으며 평가문항 개발 및 선정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넷째, 참여방법이 편리해졌습니다. 온라인으로 편리하고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Q 평가문항별로 평가 방법은 어떤가요? A 각 평가지표에 대한 이해 및 수행 수준을 5단 척도로 평가합니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의 5단 척도로 구분해 정의적이고 주관적으로 응답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와 같이 5단 척도 계량적 평가 및 자율서술식 평가가 병행되어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5단 척도 문항에 대한 구체적인 장 · 단점을 서술하거나 종합적인 평가내용을 자유롭게 서술할 수 있으며 좋은 점, 바라는 점 등을 기술할 수 있습니다. Q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 참여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A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안내한 온라인평가시스템을 활용한 학부모 만족도 조사 참여방법에 따라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PART VIEW]교육력은 학교 교육의 힘이다. 학교 교육력을 증진시킨다는 것은 객관적으로는 학교가 기초학력 수준 미달자를 최소로 줄이면서 우수 학력 성취자를 늘리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주관적으로는 학교가 학부모들이나 교사들이 느끼는 교육력의 주관적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이에 학교 교육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한국의 평가제도는 학교평가, 교원평가, 학생평가, 그 밖의 평가제도들로 구성된다. 그 중 학교평가는 단위학교의 교육 수준, 강점 및 약점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스스로 진단해 학교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학교평가 정책의 변화 학교평가는 1995년 대통령 자문 교육개혁위원회의 제안으로 교육 체제 전반에 대한 변화를 유도하고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입되었다. 현행 학교평가는 예전에 실시했던 국가 수준의 공동 지표에서 시 · 도교육청의 자체 지표를 기준으로 바꿔 학교평가로 인한 학교의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평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정보공시시스템, NEIS 등 공개정보(Data)를 활용한 교육성과(Outcome) 중심의 정량평가 위주로 실시하고 있다. 이에 2011년도 학교평가의 기본 방향은 다음과 같다. ○ 2011년 3월, 초 · 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확정됨으로써 2011년 학교평가는 학교정보공시시스템, NEIS 등 공개정보를 활용한 교육성과 중심의 정량평가 위주로 실시함 ○ 학교평가의 기본계획은 교과부가 수립하고, 교과부의 기본계획의 범위에서 시 · 도교육청이 자율적으로 학교평가를 실시함 ○ 평가 대상은 모든 국 · 공 · 사립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이며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계열별(일반고/특목고/특성화고), 행정구역별, 학교 설립 유형별 등 평가대상 학교군을 구분해 실시할 수 있음 ○ 평가의 영역은 초 · 중등교육법 시행령 평가 기준을 고려해 시 · 도교육청에서 평가 영역 및 평가지표를 자율적으로 결정함. 초 · 중등교육법 시행령 제12조에서는 교육과정 및 교수 · 학습 방법, 교육활동 및 교육성과, 그밖에 학교운영에 관한 사항으로서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을 평가의 기준으로 함 ○ 평가결과의 활용은 시 · 도교육청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학교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자료로 활용함. 즉, 시 · 도교육청별 학교개선을 위한 행 · 재정 지원 방안 수립 시 활용하고, 학교교육의 질 관리와 교육 개선 피드백 자료로 활용하며, 학교평가 후속 컨설팅 시 학교의 실태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진단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써 사용할 수 있음 학교평가에 대한 성찰 2010학년도까지 적용된 공동지표 중심의 학교평가는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다한 정성지표 중심으로 평가했다. 때문에 학교평가는 학교 자율화의 시대에 맞는 평가내용이 아니며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평가의 목적의식이 결여되어 있어 일선학교에서 학교평가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었다. 이는 평가의 본질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시스템 부재에서 제기되는 평가 내용이나 평가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대부분은 학교평가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지만 학교평가에 따른 업무가중, 평가의 전문성 미흡, 학교평가 활용의 형식화, 평가의 공정성과 타당성에 대한 불신 등에 따른 불만의 소리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었다. 학교평가의 긍정적 측면(효과) 1) 학교평가는 학교 교육의 방향 제시 역할을 한다. 2) 학교평가는 학교가 자신의 교육활동을 반성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3) 학교평가 우수 학교로 선정된 학교들의 우수 사례를 통해 학교 개선에 시사점을 얻고 있다. 4) 학교평가를 통해 교내장학 강화를 할 수 있고 학교교육과정을 환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학교평가의 부정적 측면(효과) 1) 국가수준의 공동지표를 활용한 평가는 평가체제의 안정화를 꾀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표준화로 인한 획일화와 지역 특성이 결여될 우려가 있다. 2) 정성평가에 따른 객관성, 신뢰성, 타당에 대한 불신 등에 따른 불만의 소리 제기 3) 학교를 대상으로 한 제반 평가 결과 간의 일관성 결여 및 학교평가 활용의 형식화 - 학교평가 결과 우수학교가 학교장 경영평가 및 성과급에서 낮은 등급 평정 - 학교평가 결과 미흡 학교에 대한 자구노력비 지원 및 컨설팅 부재 - 학교평가 우수학교가 연구학교 선정에서 제외 - 학교평가 미흡 학교가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 - 평가결과를 공개하고 피드백과 컨설팅을 통해 학교경영 개선에 노력 미흡 4) 공통 정량지표에 대해 지속적인 신뢰 유지가 어려움(해마다 달라지는 지표) 5) 학교 업무 부담을 가중시켰던 학교평가 자체보고서(100쪽 내외) - 과다한 평가자료 준비 및 지나친 의전 6) 2년간에 걸친 학교평가로 단위학교 책무성을 강화하기에 어려움이 있음(학교장 인사이동) 7) 학교평가는 교원평가와는 연계되어 있지 않다. 다만, 일부 시 · 도에서 교장의 학교경영 평가지표의 하나로 학교평가 결과를 활용하고 있다. 8) 평가위원의 전문성, 공정성 문제 외국의 학교평가 사례 최근 학교평가는 학교 교육력 제고를 넘어 학교 교육 책무성을 강하게 묻는 단계로 이행하고 있는 것이 세계적 동향이다. 교육개혁의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도입된 우리나라의 학교평가는 시행착오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주요 선진국은 학교혁신과 교육의 책무성 제고 차원에서 학교평가를 주요 정책의 하나로 강력하게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은 NCLB 법 및 100개가 넘는 각종 주 수준의 교육성취 평가시스템을 통해서, 뉴질랜드는 ERO(Educational Review Office)에서 학교평가를 실시하며, 일본은 학교자체평가를 통해서 학교 책무성 체제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 미국 1) 미국의 학교평가는 AdvancED라는 민간협의체에 의한 학교평가인증제와 NCLB를 기반으로 하는 학교의 책무성 평가로 구분된다. 2) 학교의 책무성 평가에서는 공립학교 학생들이 학업성취도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평가를 하게 되며 오로지 학교의 산출(학생들의 성적과 출석률 혹은 졸업률)만을 가지고 교육기관의 책무성을 평가한다. 3) 자발적인 학교인증을 중심으로 한 학교평가와 국가 주도의 강력한 책무성을 중심으로 한 직접적이고 강제적인 평가가 같이 진행되면서 민간과 국가에서 학교평가에 대해 서로 다른 측면에서 상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즉 민간에서는 학교인증과정을 통해 학교개선을 추구하며 기본적인 조건을 점검하고, 국가에서는 학생의 학업성취도의 변화를 직접 확인하면서 교육기관의 책무성을 강력하게 추구하고 있다. ■ 뉴질랜드 1) ERO(Educational Review Office)에서 학교평가를 실시하며, 평가 시 학교개선과 책무성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두 가지 역할 간에는 긴장관계가 있지만 학교개선에 보다 초점을 두고 동시에 책무성 기능도 함께 고려한다. 2) ERO의 조직과 제공하는 평가 서비스가 있으며 충분한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국가 교육 보고서를 통해 정부와 국민에게 정책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평가 기법을 개발하고 평가지표를 검토해 학교를 도와준다. 3) 과정지표와 성과지표를 모두 사용하고 측정하기 쉬운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정량평가 결과와 정성평가 결과를 모두 활용한다. ■ 영국 1) OFSTED(Office for Standards in Education)에서 학교평가를 담당하면서 국가 수준의 학교평가 제도를 운영한다. 2) 학교자체평가보고서와 학교발전계획서뿐만 아니라 교육부 통계국에서 받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결과(전수 시험 결과), 학생들의 숫자와 비율, 교직원의 경력 등도 함께 학교평가 자료로 활용하며 정성평가를 위주로 하면서 정량평가 결과도 함께 활용한다. 3) 평준화 제도 아래에서 학교교육의 질적인 차이는 학교의 경영능력이나 교장의 학교혁신 능력에 달렸다는 전제하에서 학교평가를 통해 학교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국가 수준에서의 학교평가제도가 아니면 어렵다. 이상과 같이 주요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평가는 재설계함에 있어 다음과 같은 중요한 함의를 가지고 있다. 첫째, 2만 개 교육기관을 둔 큰 나라인 한국도 ERO 같은 상설 평가 조직과 충분한 전문 인력을 두어 영영별 국가 보고서 작성, 평가 모형 기법 매뉴얼 개발, 평가 역량 강화, 평가에 관한 기술적 조언 등의 기능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국가 수준에서 학교평가를 운영함으로써 책무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민간 수주에서 학교인증을 통해 학교를 개선함으로써 학교책무성과 학교개선을 동시에 추구할 필요가 있다. 셋째, 학교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정량 지표와 정성 지표를 함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학업성취도 결과 등 성과와 관련된 내용은 정량 지표로, 교수 · 학습과정 등 과정과 관련된 내용은 정성 지표로 평가하는 등 평가내용에 적절한 평가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넷째, 학교평가에 책임과 권한 및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기관 간의 역할 분담과 협력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 학교 자율화 조치 이후, 지역교육청 기능 · 조직 개편으로 평가-장학-연수의 일련의 통합체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다. 다섯째, 학교평가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교 내부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이 중요하다. 특히 단위학교의 자체평가는 학교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서 진단과 점검 · 수정 · 보완, 결과 활용 등 학생의 성취 수준 향상을 위해 상시적 평가활동이 운영된다는 점이다. 학교 교육력을 결정하는 3대 요소 학교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객관적 지표는 학생의 성취수준이며, 따라서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에 미치는 영향력을 학교 교육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학교 교육력을 결정하는 3대 요소는 ① 교사의 교수력, ② 행정가의 조직력 및 리더십, ③ 공공기관의 지원력을 의미한다. 교사의 교수력, 학교행정가의 조직력 및 리더십, 공공기관의 지원력에 의해 결정되는 학교 교육력은 학교 교육의 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따라서 현재 국가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교원양성기관 및 연수기관 평가, 학교평가, 시 · 도교육청평가의 연계성 확보는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학교 교육력을 구성하는 세 요소를 통한 연계성 확보는 학교 교육력을 높임과 동시에 교육의 질을 제고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작용하리라 생각한다. 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학교평가의 발전 방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학교평가의 발전 방향 학교는 교육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장이다. 교육은 개인적 · 국가적 차원에서 미래 지향적인 활동이다. 학교가 미래 지향적인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학교의 질과 적합성을 평가해야 한다. 이에 학교평가는 학교교육의 질 관리와 책무성 강화를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되었다. 학교평가를 통해 학교교육의 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교평가의 결과를 현장개선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 학교평가를 통해 학교교육이 질적인 성장과 도약을 추구하여 좋은 학교 만들기에 있어 생각해야 할 과제로 다음의 몇 가지를 제시한다. ◈ 단위학교 책무성 강화를 위한 통합적 평가체제 구축 학교평가의 기본 방향은 학교교육의 개선과 함께 단위학교의 책무성을 높일 수 있는 학교평가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수준과 시 · 도교육청 수준의 학교평가로 서로 연계하면서 학교, 시 · 도교육청, 국가 수준 각각의 교육 책무성을 평가할 수 있는 통합적 평가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 학교교육의 투입, 과정, 산출의 질에 대한 전문적 가치판단 필요 교원업무 경감에 목적을 둔 정량평가를 실시하다 보면 학교평가의 본질적 측면의 평가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학교교육의 질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전문적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 학교 자체진단을 통한 자체평가 강화 현재 시 · 도교육청 주관 학교평가는 학교 자율화 취지에 맞게 학교자체평가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교원들의 업무경감을 시키기 위해 학교자체평가 보고서를 폐지한 시도도 있고 학교교육활동들을 정확히 진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평가 목적의 명료화 학교평가 지표가 시도자율로 이루어지지만 학교평가는 교육청 평가의 수단으로 작용함으로 인해 학교평가의 정책 도입 목적이 다소 형식화되었다. 시도교육청은 시도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 시도평가 연계 정책중심의 평가지표로 회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학교평가는 정책이행 관련 지표에서 학교교육의 질적 향상과 학교교육의 책무성 제고를 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단위학교 역량강화를 위한 성과지표 보완 수량화된 성과지표인 정량지표만 가지고 평가할 경우 단위학교는 교수 · 학습개선에 관계없이 성과지표를 높이는 데만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에 정량지표를 실시하되 교육과정, 교수 · 학습개선, 연구대회 등 전반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평가지표가 개발되어 단위학교 역량강화에 주력해야 한다. ◈ 평가 결과의 적극적 활용 학교평가의 발전적 관점에서 보면 학교평가 결과 후속적인 개선 노력과 학교교육계획 단계에 반영할 수 있는 순환적 체제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평가 결과를 활용한 후속 컨설팅장학, 성과급, 인사 등 행정적 조치가 강화되어야 하며, 취약 학교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컨설팅 프로그램과 예산을 확보해 개선노력을 한다면 학교평가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다고 본다. 학교평가에 대한 이해가 다양하고 또 나라마다 상이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학교교육의 책무성 제고에 대한 관심이다. 학교교육의 과정과 성과는 이제 학교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 공유되고 함께 논의되어야 할 과제이다. 학교교육력을 높일 수 있는 학교평가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학교평가는 정교하고 섬세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평가기준은 학교교육의 모든 측면을 포괄하면서도 핵심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의미와 근거가 분명해야 하며,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학교평가를 통해 학교교육의 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교평가 결과를 현장개선을 위해 활용해야 할 것이다. 2011년 학교평가로 인해 학교의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평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정보공시시스템 · NEIS 등 공개정보(Data)를 활용한 교육성과(Outcome) 중심의 정량평가 위주로 실시되는 학교평가는 학교가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누구나 신뢰하고 공감할 수 있는 학교평가가 유지 ·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태극기 펄펄/ 햇님도 빵긋// 랄랄랄랄 오늘은/ 우리학교 운동회// 가슴 펴고 활개 치고/ 뛰고 놀아서// 태평양도 건너 뛸/ 힘을 기르세” 초등학교 운동회 때 불렀던 참으로 그리운 시절의 노래다. 흰 코스모스가 많이 피면 백군이 이기고 붉은 색이 많으면 청군이 이긴다는 전설(?) 때문에 코스모스를 뽑으러 다니기도 했던 그 시절, 운동회의 인기 종목으로 지네경주(競走)라는 게 있었다. 열 명 정도를 일렬로 세우고 2개의 긴 장대에 앞뒤 사람의 양발을 각각 묶어 앞사람의 어깨를 짚고 구령에 맞추어 지네처럼 달리는 경주다. 그런데 이 지네경주는 두 사람이 한 발씩 묶고 세 발로 뛰는 2인 3각이 기본 틀이다. 지네경주는 10여 사람의 왼발과 오른발이 각각 같이 움직이면서 나아간다. 그러나 2인 3각은 두 사람의 발이 각각 다르게 움직이면서 나아간다. 즉, 한 사람의 오른발과 다른 사람의 왼발이 함께 움직인다. 성향이 다른 두 사람이 상호보완하고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것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 2인 3각의 사고다. 사람의 뇌 속에 5개의 정보가 있다고 할 때 지네경주식으로 정보를 보태면, 2명의 경우 ‘5개의 정보+5개의 정보=10개의 같은 정보’가 된다. 즉, 같은 종류의 정보는 아무리 더해도 성질은 달라지지 않고 분량만 커진다. 그러나 2인 3각은 각기 다른 정보를 보태는 것으로 2명이라도 ‘5개의 정보×5개의 정보=25개의 다른 정보’가 되어 새로운 정보 25개가 생겨난다. 곧, 서로의 능력을 제곱하는 것이 2인 3각 사고의 기본 원리이다. 한국무용에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기본적으로 10가지가 있다고 하자. 그리고 발레의 표현 방법이 10가지라고 할 때 두 가지 모두를 체험한 사람은 ‘10+10=20’이 아니라 ‘10×10=100’의 표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1945년에 최초의 컴퓨터 애니악(ANIAC)이 만들어진 것은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물리학자 모클리(J. William Mauchly) 박사와 12살 아래의 에커트(J. Presper Eckert)라는 엔지니어로 전공도 다르고 세대도 많이 다른 두 사람에 의해서였다. DNA 이중 나선도 분자생물학자인 제임스 왓슨(J. Dewey Watson)과 전공이 전혀 다른 물리학을 전공한 프란시스 크릭(Francis Harry Compton Crick)과의 2인 3각에서 얻어낸 결과이다. 얼마 전에 서울남산국악당에서 ‘드럼 설장고’, ‘퍼커션 사물놀이’ 등 특이한 시도를 한 사람이 있다. 자칭 ‘전방위 딴따라’라고 하는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 씨이다. 그는 시장판과 굿판,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 록과 재즈는 물론 클래식 음악까지도 두루 섭렵했고, 배우고 싶은 대부분의 리듬은 다 익혀 동 · 서양은 물론 과거와 현재를 모두 가진 사람이다. 그는 한국 타악기의 채를 잡는 방식으로 서양 타악기를 연주하면 단순한 퓨전 대신 동 · 서양의 화학적 결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드럼과 설장고, 그리고 퍼커션과 사물이 2인 3각으로 달리니 그는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융합형 타악기 연주자이다. 모바일 빅뱅 때문에 요즘 밤에 잠이 안 온다 작년 12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의하면 요즈음 미국에서는 20세기를 풍미한 경영학석사(MBA)가 지고 전문이학석사(Professional Science Master, PSM) 과정이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PSM은 과학, 수학, 경영, 법학 등 실용 학문을 함께 가르치는 석사 과정으로 이공계 출신들에게는 인문 · 사회과학적 소양을, 인문 · 사회계 출신들에게는 과학 지식을 가르쳐 기업에 필요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미국에서 PSM 과정을 개설한 대학은 2008년에는 58곳이었으나 2010년에는 103곳으로 거의 2배로 늘어났으며 이 과정에 등록된 학생 수는 5천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이제 어느 한 곳만 비추는 레이저빔형의 인재가 아니라 지식의 시계(視界)가 전방위인 전구형의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형 인재가 학계를 넘어 재계(財界)에 까지 화두가 되고 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삼성과 애플이 특허 분쟁 중에 있으며, HP가 컴퓨터 사업을 접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리고 세계 일류기업이었던 IBM과 코닥이 하루아침에 추락했고 노키아나 MS도 언제든지 그럴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기 성능 위주의 경쟁에서 성능과 디자인 및 운영체제와 서비스의 경쟁으로 바뀌는, 즉 지식통섭과 기술융합이라는 와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의 출현 때문이다. 인간의 욕구와 잠재력을 일깨우는 여러 학문적 사고의 통합이 남다른 제품으로 나타나 결국 경쟁의 논리와 규칙이 변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티브 잡스 한 사람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제가 흔들릴 지경이라고 한다. 천재적 기업인이 게임의 법칙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버리자 우리 기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의 최고 경영진 9명의 전공이 ‘철학, 컴퓨터 공학, 기계공학, 경제학, 생물학, 법학(자연과학), 농경제학, 전기공학, 미술’이라고 하니 ‘모바일 빅뱅 때문에 요즘 밤에 잠이 안 온다’는 어느 대기업 CEO의 독백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격물치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예로부터 학문을 숭상했으며 그 학문의 수행은 기본적으로 격물치지(格物致知)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격물과 치지는 모두 대학의 8조목1) 가운데 하나로서, 평천하(平天下)에 이르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이며 대학에서는 이 둘의 관계를 ‘치지가 격물에 있다(致知在格物)’라고 규정하고 있다. ‘치지가 격물에 있다’는 것은 앎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사물의 이치를 궁구(窮究)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사물을 투철하게 살핌으로써 바른 앎에 이른다’는 것인데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현대과학의 학문정신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동아시아 문명은 과학을 자생적으로 창출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고 오히려 격물치지를 명시적으로 외치지 않았던 서양에서 과학을 이루어 냈다. 그렇다고 해서 서양문명이 궁극적인 격물치지에 도달한 것도 아니다. 그들은 격물은 했을지라도 치지에 이르지는 못했다. 서양의 과학은 자연 현상을 이해하고 원리를 잘 이용했지만 이러한 지식을 이용해 삶의 바른 길을 찾는 데까지 도달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격물치지를 그토록 강조한 동아시아에서는 왜 이르지 못했을까? 그것은 아마도 ‘치지’라고 하는 목표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바른 ‘격물’을 해내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양은 격물은 잘 해내었지만 치지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이 해낸 격물을 바탕으로 치지에 이르는 작업을 해내는 것으로 동양과 서양, 인문과 자연의 행복한 동행을 이루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앎을 통해 삶의 바른 길을 이끌어 내는 참된 선비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의 화두인 창의 · 인성교육이 나아갈 길이다. 통섭이란? 요즘 학문과 학문, 학문과 현실 간의 경계를 허무는 통섭의 움직임이 학계와 산업계 곳곳에서 활발하다. 통섭이란 지식의 대통합을 뜻하는 라틴어 계통의 ‘컨실리언스(Consilience)’를 번역한 것이며, 원효대사가 ‘모든 것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사용한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용어는 2005년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가 하버드대 교수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Edward Wilson)의 저서 를 번역하면서 세간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결국 통섭이란, ‘줄기’란 뜻의 한자 ‘통(統)’과 ‘잡다’는 뜻의 ‘섭(攝)’이 합쳐진 말로, 학문에서는 지식의 통합이고, 산업 현장에서는 다양한 분야를 결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개념이다. 최근에는 통섭이 미래 학문의 바람직한 형태 중의 하나로 거론되면서 점차 ‘자연과학과 인문 · 사회과학적 지식 간의 융합’의 의미로 통용되는 경향이다. 하나의 문제를 놓고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만이 복잡한 시대를 헤쳐나가는 열쇠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인간의 두뇌를 연구하는 ‘인지과학’의 경우 심리학, 철학, 컴퓨터공학, 기계공학과 같은 학문들 간의 소통을 거쳐야 새로운 분야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학문 고유의 영역은 가지면서 서로가 소통을 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이 통섭의 핵심이다. 옛말에 ‘열두 가지 재주에 저녁거리가 간데없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모름지기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는 다양한 기술 융합의 시대로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의 스펙도 변하고 있다. 그렇다고 통섭형 인재는 이것저것 조금씩 잘하는 팔방미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의 브랜드는 가지고 있되, 다른 분야에도 충분한 소양을 갖춰 그 분야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한 인재가 통섭형 인재이다. 나는 우리 아이들을 ‘전방위 딴따라’ 박재천 씨처럼 키워보고 싶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과와 문과로 나누어서 수학 잘하면 공대 보내고, 국어 잘하면 국문과로 보내는 그런 교육 말고, 언제 어떤 직업으로든 변신이 가능하도록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방법을 체험하게 해야 한다. 칼텍(Caltech)의 교수 식당 내가 존경하는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이 재직했다는 것 때문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칼텍(Caltech,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을 2006년도 여름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전임학교 학생들 진학 관련 협의를 위해서였다. 칼텍은 학생과 교수들이 그동안 31개의 노벨상을 획득한 명문 중의 명문으로 칼텍보다 규모가 5배나 큰 MIT의 노벨상 수상자가 73명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업적이다. 그런데 칼텍의 명성 못지않게 아주 특별한 것이 하나 있다. 이 대학 교수식당의 테이블은 8인용인데 자리가 다 차야 식사 주문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교수들은 8명이 다 올 때까지 옆에 있는 교수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고, 특별히 동과(同科)의 교수들과 함께 오지 않는 한 전공이 다른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다. 이러는 가운데 전공이 서로 다른 분야의 학자들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학제적(學際的)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바탕이 된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통섭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여름방학 때, POSTECH으로 진학한 우리 학교 졸업생에게 들려준 얘기의 요지이다. 그랬더니 POSTECH에서는 신입생 대상으로 ‘인문학, 글쓰기, 영어, 체력관리’를 중점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교과로서 HASS(Humanities Arts and Social Science, 통합형 인문학교과)를 이수한다고 했다. 이공계 대학으로서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한다. 우리 또한 초 · 중등교육에서 이미 많이 알려진 STS(Science, Technology Society), PBL(Problem Based Learning)이나 Co-teaching은 물론 요즘 회자되는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등 다양한 교육방법을 통해 모든 것을 이어가고 연결하는 ‘관계’와 ‘만남’을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르네상스와 데카르트의 시대, 그리고 18세기 과학혁명을 거치면서 학문은 수천수만 갈래로 나누어져 오늘에 이르렀지만, 학문이 잉태된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하나로 만난다.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의 문학과 음악은 하나였으며, 피타고라스는 음의 체계와 수학의 원리를 하나로 보았다. ‘꽃과 잡초는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잡초는 인간이 붙인 지극히 이기적인 이름일 뿐이다’라고 시인 또한 노래하고 있지 않는가. 인간의 잣대로 동양란과 서양란을 구분할 뿐, 그러나 인간이 뭐라고 하든 제비꽃은 장미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그것은 본래 하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지식 또한 본래의 큰 지식을 이루는 한 부분일 뿐이라는 명쾌한 마음으로 이 가을 속에서 ‘스스로 그러함(自然)’과 ‘사람의 무늬(人文)’가 우리의 삶과 어떻게 관계되는지 통섭의 눈으로 살피고자 한다.
[PART VIEW]등급의 구분과 팀 구성은 어떻게? 학년에 따라 등급이 나뉘고 등급별로 경쟁을 하게 된다. 팀은 반드시 팀원에 해당하는 학생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나이의 등급에서 경쟁해야 한다. 팀이 어느 등급에 해당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팀원들의 해당 등급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내년도 대회(2012년 5월 1일)를 기준으로 보면, 등급 1 - 만 11세까지/ 등급 2 - 등급 1에 해당하지 않고 만 14세까지/ 등급 3 - 등급 1이나 2에 해당하지 않고 만 18세까지/ 등급 4 - 대학 수준, 모든 팀의 팀원들이 고등학교 졸업 증서를 가지고 있거나 2년제 또는 4년제 대학에서 적어도 한 학점 이상의 수업을 듣고 있는 경우( 단, 팀원이 모두 같은 학교일 필요는 없다)로 나눠진다. 한 팀의 최대 인원은 7명이다. 한 팀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인원수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각 팀에 적어도 5명, 가급적이면 6∼7명이 있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한국에서 벌어지는 창의력 대회(창의력챔피언대회)의 경우에 5명 이하는 실격이다. 7명이 도전과제 해결책의 발표와 공연에 참가할 수 있지만, 자발성 과제 해결에는 오직 5명만이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벌어지는 창의력 대회(창의력챔피언대회)의 경우에는 7명 모두가 참여한다. 원칙적으로 어떤 이유에서도 팀원은 바꿀 수 없다. 이것은 외부 도움으로 간주하게 되며, 한 번 이름이 팀 명부에 기재되면 끝까지 명부에 남아 있어야 된다. 그러나 7명 이하의 팀은 어느 팀원이 불참한다고 해도 7명이 될 때까지 벌칙 없이 팀원을 추가해 명부에 추가 기재할 수 있다. 창의력올림피아드 과제는 어떤 구조로 돼 있나? 창의적인 문제 해결은 모든 창의력올림피아드(Odyssey of the Mind) 과제의 기본이다. 대회에서 팀들은 3개 부문의 과제를 해결하게 되고, 이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도전과제의 해결방안, 도전과제의 스타일, 대회일자에 주어지는 임의의 자발성 과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에 따라 등수가 결정된다. 이러한 형식은 거의 모든 창의력 대회의 구성과 유사하다. 매년 기술적, 예술적, 고전적 영역 등 광범위한 과제에 대해 5가지 도전 과제가 제시된다. 팀은 자신들이 풀고 싶은 과제를 선택해 해결책을 내고 대회에서 발표하게 된다. 도전 과제들은 대회가 시작하기 몇 주 또는 길면 몇 달 전부터 준비해야 하며 이 과정 동안 다양한 창의성을 나타낼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각 과제는 한두 개의 목적과 제한 조건이 붙어 제시된다. 과제들은 매년 달라지고 조건과 제한도 달라지게 된다. 바로 이것이 창의력 대회의 매력이다. ● 도전과제 1(운송수단) : 한 가지 이상의 운송수단을 디자인, 제작, 조종하는 과제다. 운송 수단의 추진 시스템과 주어진 임무 수행을 기초로 채점이 된다. 이 영역은 홍콩과 중국, 싱가포르, 미국 학생들이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분야이다. 그러나 올해 대학생부에서는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보성고 졸업생이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 도전과제 2(기술적/실행) : 과제의 기술적 달성 정도와 임무 실행에 대해 채점된다. 팀은 기능이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기술적 실행의 가치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방법으로 전통적으로 미국 학생들이 매우 잘하고 유리한 분야이다. ● 도전과제 3(고전) : 이 과제는 ‘고전적인’ 어떤 것에 관한 것으로 신화학, 미술, 음악, 고고학, 그밖에 자연의 고전성에 토대한 다른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학생들이 매우 잘하는 분야이다. ● 도전과제 4(구조물) : 어떤 구조물을 디자인해 발사목과 풀만을 이용해 제작해야 한다. 그리고 구조물이 무너질 때까지 규격화된 추를 얹어 테스트한다. 이 과제는 중국 상해와 북경 학생들이 거의 독식하는 분야이다. ● 도전과제 5(공연) : 공연 발표 과제로 발표와 발표에 필요한 물품들에 기반을 두고 채점된다. 특정 인물, 유머와 원작의 이야기가 필요하나, 재미있는 이야기 구성이 중심이 된다. 미국 학생들이 강세이나 한국의 초등학생들이 1등(계성초)을 차지하기도 했다. 도전과제의 경연 및 채점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자기 팀이 속한 등급의 도전 과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 팀은 과제에 따로 진술된 내용이 없는 한 200점을 받게 된다. 다른 팀들은 가장 높은 점수의 팀과 상대평가로 200점 만점 백분율로 점수를 받게 된다. 벌점은 과제 점수가 계산된 후에 감점이 된다. 도전과제의 채점 유형은 다음의 두 종류가 있다. (1) 주관적인 채점 방식은 주로 창의력, 질, 효율성, 재치, 그리고 다른 질적인 요소들과 심사위원의 의견에 기반을 두게 된다. 1에서 15점까지의 점수를 주는 슬라이딩 스케일로 채점된다. (2) 객관적인 채점 방식은 주로 과제의 완성도에 기반을 둔다. 이 점수들은 0점이나 5점과 같이 절대 점수이고 그 예로 ‘차가 결승선을 넘었는지 못 넘었는지’를 평가해 넘지 못한 팀은 0점, 넘은 팀은 5점을 받게 된다. 각 과제의 채점은 각각의 채점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어떤 팀이 채점 요인 중 미완성 부분이 있었다면 그 부분에서만큼은 0점을 받게 될 것이지만, 다른 채점 분야는 만점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과제 요구사항이 특정 시간대에 어떤 문제를 요구했는데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면 시간 항목은 0점 처리되나 문제에 대한 항목은 만점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평가 방식은 학생들에게 중요한 선택을 하게 만든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아니면 시간을 지킬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하게 한다. 도전과제의 스타일은 무엇인가? 스타일 분야는 팀들에게 팀원들이 가진 재능이나 창의력, 도전 과제해결 능력을 더욱 빛나게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스타일 분야의 점수는 도전 과제의 점수에 부가되는 추가 점수로 볼 수 있다. 각 도전 과제는 5개의 스타일 영역으로 나뉘게 된다. 그 중 4개 영역은 ‘팀의 자유선택’이며, 다섯 번째 영역은 팀이 선택한 네 영역이 공연 전반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종합 점수라고 할 수 있다. 스타일 점수는 주관적으로 채점되며 각각 1에서 10점까지 주어 총 50점 만점이다. 팀 중 가장 스타일 점수를 높게 받은 팀이 50점, 다른 팀들은 그에 비교한 백분율로 점수를 받게 된다. 스타일 부분에서 점수를 받고 싶다면, 각 팀은 스타일 서식을 완성해야 하고 서류를 심사위원에게 제출해야 한다. 팀은 평가받을 1 ~ 5개 요소를 나열하고 스타일의 요소가 도전 과제와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를 명시해야 한다. 또한 네 가지 영역이 발표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명시해야 한다. 자발성 과제는 무엇인가? 대회에서 모든 팀들은 자발성 과제를 풀어야 한다. 자발성 과제는 경연장에 들어설 때까지 어떤 과제가 나올지 모른다. 팀은 자발성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같은 도전 과제나 같은 등급에 참여하는 팀은 동일한 자발성 과제를 풀게 될 것이고, 공정성을 위해 모든 팀의 경연이 끝나기 전까지는 과제에 대한 유출이 없도록 해야 한다. 팀은 오직 한가지의 자발성 과제를 풀게 된다. 기술적 도전 과제를 푼 팀은 언어 자발성 과제를, 언어 도전 과제를 푼 팀은 기술적 자발성 과제를 풀어야 한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팀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자발성 과제를 연습해볼 필요가 있다. 즉석에서 주어지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역시 연습이 필요하다. ●언어 자발성 과제는 구술시험이다. 즉흥적인 대답이나 연극이 필요하다. ●직접적인 자발성 과제는 물질적인 과제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 ●언어/직접적 자발성 과제는 물질적인 과제물과 언어적 설명을 필요로 한다. 7명이 모두 방에 입실하지만 오직 5명만이 자발성 경연에 참여할 수 있다. 모든 팀은 누가 자발성 경연에 참여할지에 대해 사전 협의해야 한다. 자발성 과제에 대한 배점은 100점이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팀이 100점을, 다른 팀은 상대 백분율 점수를 받게 된다. 자발성 점수는 경연장 심사위원의 평가에 따라 결정된다. 언어 자발성 과제에서는 창의적인 대답이 일반적인 대답보다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하지만 다른 팀의 창의적인 대답을 약간 수정해 발표할 경우에는 일반적인 대답으로 간주하게 된다. 직접적인 과제에서 팀은 과제를 푸는 데 있어 얼마나 협동하고 창의적으로 과제를 풀었는가에 대해 평가를 받게 된다. 언어/직접적 자발성 과제는 주로 응용이나 기술적인 부분의 구술시험 및 연극으로 치러진다. 정호근 서울 보성고 교사로 10년 넘게 발명과학반을 이끌어왔다. 현재 과학창의재단, 특허청, 서울시교육청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과학기술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2011년 세계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한국인 최초의 국제심사위원이 됐다.
[PART VIEW]국어, 수학, 과학, 사회 등의 교과 교육과 같이 환경교육도 고유한 교육목표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식’, ‘기능’, ‘태도’로 구성되는 일반적인 목표와 달리 환경교육은 ‘행동’과 ‘참여’를 포함하고 있다. 환경교육의 목표는 ‘학교 환경교육 내용 체계화 연구’에서 제시한 것과 같이 지식 및 인식(K), 기능(S), 가치 및 태도(A), 행동 및 참여(P)로 나누어 영어의 대문자로 표기해 구분할 수 있다. 지식 및 인식은 환경에 관한 사실, 개념, 일반화, 법칙에 대한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기능은 자연환경과 인공환경에 관한 자료 수집과 해석, 의사결정 기능의 함양에 중점을 두었다. 가치 및 태도에는 환경문제에 동참하려는 자발성과 소유하고 있는 환경윤리에 관해서, 행동 및 참여는 지역과 국제적 환경현안에 대한 참여와 환경을 개선하고 보전하기 위한 자발적 참여에 관해서 구성돼 있다. 환경교육에 대한 내용은 ‘지속가능성 교육으로서 초등학교 환경교육 체계화 연구’에서 제시됐고 널리 활용되고 있다. 환경교육의 대영역으로는 인간과 환경, 환경문제와 대책, 환경보전으로 나눌 수 있다. 소영역은 자연 및 인공 환경, 환경윤리, 건강과 환경 등이 포함되는 ‘생태계와 인간’ 영역, 수질 · 대기 · 토양 등 각종 오염과 대책을 다루는 ‘환경오염과 대책’ 영역, 생활 쓰레기와 자원재활용을 다루는 ‘자원과 쓰레기’ 영역, 환경문제 해결과 환경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지속가능한 환경’ 영역, 자연 및 인공 환경 보전, 환경복원을 다루는 ‘환경 보전의 생활화’ 영역으로 구분된다. ‘우리 시대 환경 이야기’ 수업 전개하기 본 환경교육 수업 프로그램은 신문 기사를 통해 환경 소식을 직접 찾아내고 내용을 분류해 ‘우리 시대 환경 이야기’를 만들어 발표하는 것이다. 이 수업을 활용해 학생들은 현재 어떤 영역의 환경 기사들이 주로 다뤄지고 있는지 직접 살펴볼 수 있다. 또 그 분야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환경 이해에 대한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프로그램의 목표 - 환경을 다루고 있는 기사를 찾고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내용을 분류한다. - 우리 사회가 많이 다루고 있는 환경 분야를 알고 환경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프로그램 운영의 유의점 본 수업은 신문이나 잡지에서 등장하는 환경과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하고 수집된 내용을 각 조에서 결정한 분류 기준에 따라 나누어 보는 것이 주요 활동이다. 교사는 학생들의 활동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학생들의 분류 기준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이 때 교사는 환경기사 분류 기준을 선정하는 데에 허용적인 입장을 고수하되 지나친 왜곡이나 원만한 수업결과와 거리가 멀어지는 기준을 설정할 때는 부드럽게 개입해 안내할 필요가 있다. 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환경오염 중심의 내용과 환경 친화적인 내용을 양적으로 비교해 언론과 사회가 우리의 주변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을 파악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구체적인 자료의 수치를 통해 환경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아울러,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자신 혹은 모둠이 더 알아보고 싶은 환경영역을 정해 프로젝트 학습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활동을 전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우리 시대 환경 이야기’ 수업 전개하기 동기유발 우리의 주변 환경을 다룬 TV 뉴스들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최근 우리 사회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인식시킨다. 학생들에게 영상자료를 보여주고 난 후의 느낌을 발표시키고 좋은 환경과 좋지 못한 환경의 모습을 우리 언론이 각각 다루고 있음을 소개한다. 학습목표 제시 환경 기사의 수집 및 분류 활동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가 많이 다루고 있는 환경 분야를 알고 환경적으로 건전하게 진단할 수 있다. 전개하기 교사는 수업일 15일 전에 신문이나 잡지에서 환경에 대해 다루는 기사를 수집할 것을 과제로 제시한다. 수업을 전개하기 전에 조별로 환경을 다루는 신문기사 여러 건이 준비되었는 지를 확인한다. ‘환경을 다루는 신문기사는 어떻게 나누는 것이 좋을까?’라고 발문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 예_ ‘토양환경, 대기환경, 수질환경, 해양환경 등으로 나누면 좋을 것이다’, ‘동물과 식물, 환경문제, 맑고 깨끗한 환경 등으로 나누어야 한다’, ‘우리가 접하기 쉬운 공기, 물, 토양, 동물, 식물, 오염 등으로 나누면 좋겠다’ 등 활동 1 분류기준에 따라 환경 기사 분류하기 학생들이 제시한 다양한 분류기준 중에서 각 조별로 기준을 정해 자신들이 조사한 신문과 잡지기사들을 분류하도록 안내한다. 이와 같이 분류를 하면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학생들은 교사의 설명과 동시에 자신들이 준비한 기사들을 분류하는 활동을 시작한다. 활동 2 분류한 결과 발표하고 분석하기 조별로 환경 기사를 분류했나요? 분류기준에 따른 자료의 수를 세어보고 그래프나 표로 작성해 봅시다. 그리고 각 조별로 결과를 발표해 봅시다. (예시 답 1) 우리 조는 수질오염, 대기오염, 토양오염, 동 · 식물 등으로 기준을 만들어서 신문 기사를 분류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수질오염에 대한 기사가 가장 많았습니다. (예시 답 2) 우리 조는 동물, 식물, 자연, 기후변화, 오염문제 등으로 구분해 보았습니다. 그 중에 지구온난화에 관한 기사가 가장 많았습니다. 두 번째는 오염문제였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보면 무엇을 알 수 있는지 발표해 봅시다. (예시 답 1) 환경을 분류하기 위해서 각 조별로 다른 분류 기준을 세우면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환경을 다루는 범위가 넓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시 답 2) 조사 결과 ‘기후변화’에 대한 기사가 다른 기사에 비해 가장 많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큰 부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시 답 3) 우리 조에서는 대기오염이 다른 기사보다 2배나 많습니다. 그만큼 대기오염에 대한 관심과 문제가 다른 환경내용보다 심각하다는 증거입니다. 활동 3 앞으로 관심을 갖고 싶은 환경 분야 발표하기 지금까지 최근의 환경 기사를 모아 보고 조별로 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해 보았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앞으로 관심을 갖고 싶은 환경 분야를 발표해 봅시다. (예시 답 1) 저는 환경오염보다는 친환경적인 환경 기사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환경오염에 대한 기사는 많았지만 친환경적인 기사가 많이 없었습니다. 맑은 환경을 다루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남들에게 알린다면 많은 사람들이 맑은 환경에 대한 희망을 가질 것 같습니다. (예시 답 2) 저는 기후변화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싶습니다. 기후변화를 공부하면 식물, 동물, 자연, 공기 등 다양한 방향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 환경은 다양한 영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환경을 다루는 기사를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환경의 어떤 분야에 관심을 두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개하기 교사는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앞으로 자신이 관심을 두고 알아볼 환경 분야를 정해 지속적으로 공부할 것을 확인한다. 김용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환경교육전공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교대 교육대학원 환경교육전공 강사, 서울시교육청 환경생태교육자문위원회 위원, 서울초등환경교육연구회 사무국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PART VIEW]상상의 세계를 언어화한 소설 교육으로 창의성 신장 인류의 역사는 이야기(myth)로 시작된다.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군상을 담아내고 인류의 정신세계를 구축해 왔다. 우리는 이야기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야기는 오늘날 ‘스토리텔링’이라는 이름으로 그 가치를 부여받고 있다. 이야기는 객관적인 정보 전달이나 주장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스토리텔링은 어떤 사물이나 사실, 현상에 대해 일정한 줄거리를 가지고 하는 말이나 글을 의미한다. 자신이 경험한 일을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뜻하는데, 이때 상대를 몰입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법이 동원된다.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입체적인 구성을 설계하고, 현실감 넘치는 수사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의 기법은 소설의 표현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현실에 있을 법한 세상의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작가만의 호흡과 언어를 통해 전달함으로써 독자의 머릿속에 상상의 세계를 펼쳐준다. 소설을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객관이 지배하는 시대 이전에는 이야기 그 자체가 역사였다. 객관은 무엇인가? E. H. 카(Edward Hallet Carr)는 객관 자체를 부정한다. 모든 것이 주관화된 상태로 선택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차치하고라도 소설은 창의적인 콘텐츠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대 사회는 기계화되고 고정된 세계가 아니며, 창의적인 새로움이 지배하는 사회로 이미 변하고 있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상상의 세계를 언어화하는 과정으로 창의성 신장의 중요한 연습이 된다. 여기에서는 소설 창작의 교육적 가치를 알아보고, 실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방법에 대해 제시해 보도록 한다. 소설 창작의 교육적 가치 소설 창작 교육의 가치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어질 수 있다. 여기에서는 소설의 일반적 특징을 제시하고 창작의 과정과 연결해 어떤 교육적 가치를 갖고 있는지 살피도록 한다. 1. 주관성 소설은 객관적이지 않다는 의미로, 자신의 경험과 사유에 기초한다. 경험과 사유는 ‘배경지식(Schema)’으로 설명할 수 있다. 배경지식이 다른 독자에게 주관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독창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아이들은 소설의 창작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고 깊이 있는 사유를 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사람의 경험과는 다른 자신만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지 않는다 해도 주관적인 언어와 상상을 동원해 창작하게 되므로 주관성은 자연스럽게 개입된다. 2. 산문성 운문 형식의 특성과 대비되는 것으로 줄글 형태로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함축과 운율의 형성이 운문의 주요 효과인데 비해 산문은 구체성에 무게가 있다. 그러나 산문이 단순히 길게 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문체에 따라 소설은 나름의 담화방식(Discourse)을 갖는다. 문장 속에는 호흡이 살아 있고, 가락이 내재해 있다. 김유정의 소설을 읽으며 문체에서 느껴지는 가락에 흥을 느끼는 것은 이러한 원리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소설을 써보면서 자신만의 문체를 형성하게 된다. 자신만의 문체를 알게 되면 어떤 글을 쓰더라도 자신이 생기고 호흡을 문장에 녹여낼 수 있게 된다. 3. 허구성 소설과 수필의 장르를 구분할 때 허구성을 든다. 말 그대로 소설은 허구다. 허구는 그만큼 자유로움을 의미한다. 허용된 거짓말이라고나 할까? 우리는 실제의 세계 속에서 거짓을 터부시하며 사실(?)만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허구는 인류의 보편적 사고로 상상의 원천이 된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면, 멀리 있는 친구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면 현대 문명이 있을 수 있었을까? 흔히 우리 교육이 아이들의 자유로운 상상을 가로막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소설 쓰기는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의미 있는 활동이 된다. 4. 개연성 개연성은 ‘현실에 마치 있을 법한’이라는 의미로 어느 정도 사실적인 부분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개연성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는 독자와의 소통에 있다. 개연성이 없으면 독자와 소통이 불가능하다. 있을 법한 세계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투영하고 간접 경험함으로써 인식의 영역을 확장하고 심화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개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설을 쓰며 끊임없이 현실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효과적인 표현의 방법을 찾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참다운 현실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5. 진실성 소설의 허구성과 배치되는 특성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진실성은 소설에서 다루는 이야기의 대상과 주제가 인간의 진실함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제시되는 특징이다. 소설은 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분화될 수 있다.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할 수도 있으며, 인간 내면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의식의 흐름을 보여줄 수도 있고 몽환적 세계를 그려낼 수도 있다. 그리고 소재는 소설의 수만큼 존재하기에 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한 마디로 정리하기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의 근원은 인간의 진실함을 밝히는 데 있다. 파적거리로 써 놓은 소설일지라도 그 안에는 인간의 이야기가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진실성을 바탕으로 글을 써나가는 과정은 궁극적으로 인간 내면의 문제를 찾고 해결해 나가는 인간애(人間愛)의 실천 과정이 된다. 6. 서사성 소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과관계를 이루며 진행된다. 서사성 속에서 인물 사이의 갈등이 일어나고 사건이 발생하며 해결이 이루어진다. 서사적인 특성은 이야기의 흐름을 의미하는 것으로 소설의 가장 핵심적인 특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는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상상력을 동원하며 사건의 전개를 자유롭게 구성한다. 이러한 이야기 만들기는 창의력을 극대화시켜 주는 중요한 교육적 기능을 한다. 이야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인물을 보다 세밀히 형상화하고 사건의 흐름에 인과적인 관계를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논리적인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 소설 창작 지도의 실제 아이들은 쓰기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짤막하게 전달하는 글의 작성도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소설을 창작한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1. 누구나 쓸 수 있는 소설 교사가 완성된 소설은 아니더라도 습작 수준의 이야기를 써본 적이 있다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작가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야기하듯 소설의 내용을 소개한다. 소개를 마친 후 작가를 밝히면 아이들이 적지 않게 놀랄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특정 작가에 의해서만 이루어지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필자도 대학시절 습작했던 작품의 내용을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 듯 소개하고 “사실 선생님이 직접 쓴 작품이야”라고 밝혔을 때 반응은 예상외로 좋았다. 소설을 쓰고 이야기함으로써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유쾌한 경험이었다. 자신이 쓴 글을 다른 이에게 소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부끄럽고 어떤 평가가 나올지 긴장이 된다. 더구나 가르치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일은 더 어렵다. 하지만 용기를 내 도전해 보면 이야기의 진실함은 서로 통하고 감동을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사의 습작이 없다면 아이들의 습작 중 양해를 구해 소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래의 이야기는 공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업의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아이들의 습작을 살펴보다 보면, 보석같이 아름다운 내용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보석은 학교 급에 상관없이 발견된다. 각종 심사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의 작품에서 감동 받은 적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아이들의 작품을 신뢰하고 애정으로 다가가야 한다. 2. 장르 바꿔 쓰기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소설의 형식에 갖춰 쓸 수 있는 역량의 아이들이 있다면 바로 습작 단계로 들어가도 좋다. 자유롭게 이야기를 만들되 독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내용을 다듬고 효과적인 표현 방법을 찾게 하는 지도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대부분 많은 아이들이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 다른 장르의 작품을 소설로 만드는 활동을 통해 소설의 창작 경험을 해볼 수 있다. ▲ 노래를 소설로 중학교 교과서의 ‘비누인형’이 좋은 예로, 노래 가사를 소설로 만드는 과정이다. 노래 가사는 하나의 이야기를 축약해 놓은 것으로 비어 있는 공간이 많은 서사구조이며 상상력을 동원해 채워나가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도입 부분에서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래 가사와 뮤직비디오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고 자신도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운문 형태로 되어 있는 노래 가사를 산문으로 바꾸어 보며 자연스럽게 함축된 의미와 비유와 상징에 대해서도 학습할 수 있다. 이 활동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노래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수업에 대한 몰입을 이끌 수 있다. ▲ 시를 소설로 노래 가사와 마찬가지로 시는 함축, 상징, 심상을 담고 있다. 이를 소설로 재구성함으로써 시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소설 창작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 알고 있는 시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소설로 창작한 후, 친구들에게 읽게 하고 어떤 시인지 맞춰보는 활동도 흥미로운 활동으로 진행할 수 있다. ▲ 게임을 소설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게임은 서사 구조의 전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수업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자극적이고 의미 없는 내용들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게임이 청소년 문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간과할 수 없는 대상이다. 게임 안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갈등에 의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흥미있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 나감으로써 소설 창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3. 새로운 형식의 창작 시도하기 ▲ 릴레이 소설쓰기 소설 창작은 개인적 활동이라는 점에서 수업의 장면에서 역동적으로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릴레이 소설쓰기는 학급의 아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협력과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칠판에 첫 문장을 적어주고 한 아이를 호명해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게 한다. 화면에 워드프로세서를 보여준 상태로 진행할 수도 있다. 자신의 문장을 짓게 하고 다음 아이를 지명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소설이 만들어진다. 이때 교사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지도한다. 조금 더 역동적으로 수업을 하고자 할 때는 롤링페이퍼 형식으로 소설을 이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동일한 소재를 갖고도 얼마든지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음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수업 방법이다. ▲ 외전 만들기 이야기 속의 다른 인물에 초점을 맞춰 새롭게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활동이다. 초점을 바꿔 봄으로써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한다. 예를 들면, ‘흥부와 놀부’를 ‘놀부’의 관점에서 써보면 새로운 부분들이 이야기에 등장하게 된다. 다양한 시각을 이해하고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인물의 관점 변화뿐 아니라 이야기에 생략된 부분을 채워보는 활동도 흥미를 줄 수 있다. ▲ 뒷이야기 이어보기 열린 결말 구조를 갖고 있는 이야기들을 활용해 뒷이야기를 창작해 보는 활동도 소설 창작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뒷이야기를 쓰기 위해 소설 전체의 내용을 다시 분석하고 흐름을 파악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이해를 심화하고 새로운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필자의 경우도 고등학교 재학시절 강신재 선생의 젊은 느티나무를 읽고 뒷이야기를 이어보는 활동을 통해 소설의 재미에 푹 빠지고 지금에까지 이르게 됐다. 박정현 인천교수학습지원센터(Edu-i) 웹지원단 중등팀장, 학업성취도평가 중앙평가위원, 인천교육정책자문위원 학력제고팀장 등을 역임하고 독서토론 가이드북(중학교) 5차 개정본 집필, 2010 KEDI 탈북학생을 위한 독서 · 논술 자료 감수 등에 참여했다.
‘중2병’이란 신종플루 인터넷 검색창에 간단하게 중2병을 치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중2병 중2병(일본어: 中二病 주니뵤[*])은 중학교 2학년 나이 또래의 사춘기 청소년들이 흔히 겪게 되는 심리적 상태를 빗댄 언어로, 자아 형성 과정에서 ‘자신은 남과 다르다’ 혹은 ‘남보다 우월하다’ 등의 착각에 빠져 허세를 부리는 사람을 얕잡아 일컫는 인터넷 속어이다. 위키백과 발단은 90년대 말 일본의 한 라디오 방송 이후였다고 한다. 진지한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아니고 연예인이 나와서 시시껄렁한 잡담을 하는 흔한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다. 방송 이후 중2병은 유행어가 되었고, 십년이 훨씬 지난 후 한국의 인터넷상에서도 유행하는 말이 되었다. 게다가 최근 여러 신문에서는 ‘중2병’에 대해서 진지하게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석 사이에서는 괴리와 겹쳐지는 부분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기사에 나오게 되면, 그 병이 실재하는지 안하는지에 대한 실재적인 판단과 무관하게, ‘이미존재하는’ 병처럼 규정된다. 중2병을 이야기하는 순간 새로운 병이 발명되는 것이다. 이반 일리치는 “근대적 병원이 만들어지면서, 병들이 발명 되었다”고 말했다. 과도한 비약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병원이라는 체계가 발명되면서 그동안 병이 아니었던 것이 병으로 만들어지게 되는 메커니즘을 꼬집은 비유일 것이다. 중2병은 언어가 범람하는 인터넷 시대에 장난스럽게 만들어진 신종플루 같은 것이다. 질병의 은유 흔히 근대사회 이후에 ‘정신의학’이 발달하고 현대사회가 변화하면서 그동안 병이라고 불리지는 않은 것들이 병적인 것으로 불리게 된다. 예컨대 과체중의 문제는 옛날에는 부의 상징이었기에, 부러워하고 권장할 만한 체형이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다이어트를 통해서 제한되어야 할 몸의 규율이 되어버린다. 규율화를 통해 사람들은 병적으로 집착하게 되어 오히려 실제 병인 것처럼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새로운 현상이 과도해질 때, 기존 세대의 윤리를 작동하며 ‘병’이라고 규정한다. 예컨대 인터넷이 탄생되면서, 인터넷을 많이 한다는 것을 자체적으로 ‘많다/적다’라는 기준을 임의적으로 설정해, 많은 것을 인터넷 중독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균형이 깨져버린 일상생활의 현대인에게는 앞으로 더 많이 ‘병적인’ 것들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삶의 조건에 처하게 된다. 에티엔 발리바르는 이러한 병들이 만들어지는 근원에는 ‘대중들의 공포’가 근거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현상에 대한 공포나 우려는 비일상적인 것으로 규정되며, 합리적인 설명을 포기한 채 병으로 규정된다. 또한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현대 사회의 병들은 사람에 의해서든 사회적으로 전염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전염병’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유행을 통해서 병적인 것들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바탕이 되었다. 이러한 병이 극단적으로 진행된다면 결국 배제와 차별 등의 현상이 발생된다. 푸코는 이러한 것을 ‘정신의학의 권력’이라고 진단했다. 청소년에 대한 차별적 시각 문제는 중2병은 중학교 2학년을 ‘허세’를 부린다는 이미지로 고정시킨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초등학생을 빈정거리며 일컫는 ‘초딩’이라는 말도 비슷한 메커니즘이다. 실제 초등학생이 모두 초딩이란 말뜻처럼 ‘개념’ 없지는 않다. 일부 초등학생이 그럴 수 있으나, 전체 초등학생을 비하할 수는 없는 것이다. 실제 초등학생들은 어른들에게 초딩이란 말을 듣는 것을 기분 나빠한다. 하지만 또래 사이에서는 스스럼없이 ‘초딩’이라는 말을 서로 주고받기도 한다. 모순적으로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유는 어떤 호칭도 권력 관계를 수반하면 당사자들에게 모욕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중2병 역시 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는 모욕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이 말은 단지 특정한 중학교 2학년만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이는 어른들이 보기에 청소년들은 공상만을 하는 무능력한 존재로 각인시킨다. 이러한 인식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한국 사회의 ‘학생’들은 주체적인 존재가 아닌 ‘객체’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상당히 제한되었고, 그렇기에 자연스레 어떠한 이상과 야망, 포부도 모두 ‘허세’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초딩이나 중2병이 유행하는 것은 실존하는 문제라기보다는 언론에 의해서 유행처럼 흘러가는 가상적인 인식의 프레임이다. 이는 어떠한 문제도 해결하거나 설명하지 못한 채,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객체화된 존재로 대접하는 것을 은폐시킨다. 사춘기적 증상 중2병, 허세라도 좋다 중2병을 정신의학적으로 병으로 규정하기는 사실 어렵다. 단지 일반인들에게 병이란 말 때문에 혼동이 될 뿐이다. 청소년기, 사춘기 시절의 예민함은 과거에서부터 사회학적으로 확인되었다. 사춘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로서 자신의 세계가 팽창되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불일치가 발생하게 된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과거의 청소년과 현재의 청소년은 일정 정도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사춘기의 예민함을 반영하며, 과거의 사춘기 소년, 소녀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었다.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베르테르는 사실 ‘애정’의 문제였다.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 할지라도 열정이 수반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청소년들은 ‘애정’ 문제에는 상당히 둔감하다. 과거보다는 좀 더 이성관계가 자유로워져서 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애정을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서다. 오히려 현재의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인 것이다. 일본에서도 중2병 현상이 등장한 것은 일본 서브컬처(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라이트노벨 등) 문화에서 기인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원류를 두는 세카이계(セカイ系)의 세계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일본의 문화평론가 아즈마 히로시는 세카이계 서브컬처의 문화에서 대부분 주인공은 과잉된 자의식을 바탕으로 위기에 빠진 세계에 도전하는 묵시론적인 세계관과 연관된다. 중2병의 세계관은 이러한 세카이계의 세계관과 닮아있다. 세카이계의 세계는 대부분 위기와 모순으로 중첩된 세계이다. 요즘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현실세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러한 세계에서 문제는 뚜렷한 해결방법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어른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세상의 문제점을 결국 해결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허세를 부리면서 지나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다. 젊었을 때, 이런 허세라도 없으면 청춘이라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점점 위축되어가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이런 자신감들은 더더욱 표현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지나치다’라고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청소년기를 통과하면서 아이들은 자신이 계획했던 것들이 무너지는 경험을 통해서 성장하게 된다. 세상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냉소하는 것보다 그 때 그 시절 허세라도 부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오히려 어른들의 배려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청소년들의 내면 성장이 진행되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의미에서라면 중2병은 성장을 위한 예방 질환인 ‘천연두’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중2병, 아무도 다치지 않지만 스스로 아픈 질환 중2병은 증상이라기보다는 ‘징후’로 읽어야 한다. 중2병에 해당하는 것은 단지 중학교 2학년생이 아닌, 다른 연령층에서도 충분히 사용될 수 있다. 그것은 결코 전염되지 않는 질환이지만 유행되고 있다. 이것은 현대인들의 감정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중2병의 징후, 곧 허세를 부린다고 피해보는 것은 없다. 허세라는 것은 실속 없이 겉으로만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허세는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 당사자의 문제이다. 당사자의 입장에서도 허세란 자신감의 과대표현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허세가 공격성으로 발휘될 수 있는 가능성에 있다. 하야미즈 도시히코는 “그들은 왜 남을 무시하는가”라는 책에서 요즘 청년들의 ‘타인경시’ 현상을 분석한다.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요즘 아이들은 ‘나만 빼고 다 바보’인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는 ‘자기중심’이라는 말과 더불어 심해지면 사람들이 자신만 돌볼 뿐, 남의 처지는 전혀 눈여겨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즉, 과거와 달리 타인을 쉽게 경시하고 경멸하게 된다는 가설을 제기했다. 그는 가상적 유능감(假想的 有能感)에 의해 습관적으로 ‘나는 남보다 잘났어, 유능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중2병도 이러한 습관의 한 차원이다. 경쟁 앞에 직면한 요즘 청소년들의 공포 결국 이러한 중2병, 가상적 유능감은 경쟁 사회의 공포 앞에서 있을 수 있는 반응이라는 것이다. 경쟁에서 이겨내기 위해서는 실제로 더욱 공부를 잘하거나 뛰어나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학생은 본질적으로 소수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다수의 청소년들은 자괴감을 느낄 수 없도록 구조화 되어 있다. 이러한 청소년들 스스로는 자신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자존감마저 버려지면 결국 경쟁사회에 뒤처진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청소년들은 자존심만은 어떻게든 지켜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도 자신을 잘 평가해주지 않기에, 스스로만이라도 자신을 과대평가하게 된다. 이것은 과대평가가 아닌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심리적 방어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청소년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지점이다. 그리고 중2병의 증상인 ‘허세’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면서 느끼는 ‘가상적 유능감’과 자신에게 만족하면서 느끼는 ‘가상적 유능감’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청소년 스스로가 진짜 자신에 대해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들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살펴보아야 할 것은 청소년 스스로가 자신에 대한 어떠한 만족도를 가지고 있느냐이다.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는 그 자신을 만족할 수 있도록 칭찬과 격려를 더 많이 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반면 그 자신에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그러한 만족감이 자신감이 될 수 있게, 그래서 미래의 가능성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이 교사로서의 역할인 것이다. 단지, 중2병으로 허세를 부린다고 치부하고 가볍게 생각하기에는 요즘 아이들의 심리상태는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세밀한 관심이 필요하다.
25년간 유지된 영어교사들의 대표 연구회 ‘영어교육 잘해보자’라는 목표 하나로 한국중등영어교육연구회(회장 이병호 서울 국제고 교장)는 시작됐다. 1987년 당시 교육부에서 전국 단위 교과연구회를 지원하면서 전국의 중등 영어 교사들이 모이게 됐다.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자체 연구 모임을 갖자는 취지에서였다. 그리고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모임은 창립 초기와 같이 전국 16개 지회를 갖춘 전국 단위의 교과연구회로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물론 지금은 과거와 같이 정부의 지원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영어교육의 발전에 대한 선생님들의 열정 하나만으로 연구회는 오랜 시간 유지돼 왔다. 이곳 연구회의 회원은 영어 교사뿐만 아니라 교장, 교감, 전문직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 회장은 “전국 5만여 명의 중등 영어 선생님 중 550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영어교사들의 대표 교과연구회”라고 말했다. 교사들이 현장에서 연구한 교수법 공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회원들이 어떻게 오랜 시간 하나의 연구회로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일까? 그 해답은 바로 ‘질 높은 영어교육을 위한 연구’라는 연구회 창립의 목표를 흔들림 없이 지켜왔기 때문이다. 연구회는 매년 하나의 주제를 정해 1년여간 연구하고 그 성과를 전국 단위의 워크숍과 세미나를 통해 공유하는 방식을 창립 초기부터 지금껏 그대로 유지해 오고 있다. 매년 10월께 전국 16개 시 · 도의 지회장이 모여 연구 주제를 결정한다. 이듬해 1월에 열리는 동계세미나에서는 각 지회에서 선발된 대표 교사들이 정해진 주제에 맞는 연구계획을 발표하게 된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연구를 진행한 뒤 8월에 열리는 하계 워크숍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학교 현장의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얻어낸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다른 교사들도 수업시간에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는 현실 가능한 교수법이 워크숍에서 소개되는 것이다. 또 영어교육 전문가를 초빙해 교사들에게 올바른 영어교수법이나 최근 영어교육의 흐름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학습자 상황을 고려한 영어교육격차 해소방안’을 주제로 지난 1월에 서울에서 세미나를, 8월에는 충남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16개 시 · 도가 순번을 정해 순서대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연구회의 규칙이다. 연구 주제는 의사소통능력 신장을 위한 교수-학습 방법 개선, 영어교실에서의 효과적인 교수-학습방법,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영어교육법 등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주제로 엄선해 다양하게 다뤄진다. 이 회장은 “외국의 경우에도 대부분 교사 워크숍이라고 하면 1박 2일 정도 부설대학에 맡기거나 친목도모 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선생님들이 스스로 현장에서 연구하고 그 결과를 나누는 시간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매년 우수한 연구 성과물을 낸 교사들에게는 국제영어교사협의회(IATEFL) 학회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IATEFL은 영어를 외국어로 가르치는 전 세계 100개국의 영어 교사들이 모여 1967년 영국에서 결성됐다. 연구회의 하계 워크숍에서 시 · 도 대표 16명 중 우수 사례 발표자로 선발된 3명의 교사들은 영국에서 열리는 이곳 학회에 한국 대표로 나가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한국 영어교육의 위상을 세계에 드러내는 자리이기도 하다. 또 이곳에서 외국의 우수 교수법에 대한 정보를 얻어와 국내 회원들에게도 소개한다. 이 학회를 통해 국내 · 외의 영어교수법이 서로 공유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 적합한 교수 자료 개발 연구회는 이 같은 활동 외에도 학교 현장에 적합한 여러 가지 교수 자료 개발에도 힘써왔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정하는 연구과제를 수행해 지난 2005년에는 ‘제10학년 성취기준에 따른 평가기준 및 평가문항’을 개발, 보급했다. 2006년에는 ‘중1 교과학습 부진학생 지도자료’와 ‘고1 영어 말하기 수행평가 문항’을 개발, 보급했다. 2007년에는 수업혁신과 평가의 신뢰제고를 위한 수행평가 자료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7차 교육과정에서 초등 영어교육이 시작될 때 듣기와 말하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마련토록 한 것도 우리 교과연구회에서 이뤄낸 것”이라며 “최근에는 세계화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국제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할 수 있는 교수 자료와 문항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회 회원 중에 국가영어능력평가(NEAT)의 실질적 문항개발을 위한 위원으로 참여하거나 2009 개정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한 이들도 많다고 한다. 이 회장은 “전국의 영어 선생님들이 회비를 걷어 자발적으로 모여 연구하는 모임이다보니 연구회 운영 예산이 많이 부족함에도 선생님들의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모임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선생님들의 연구모임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영어 교육의 발전을 위해 학교 현장에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교수 학습 자료를 많이 개발하고 적용해 학생, 학부모가 만족하는 수업을 실시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ART VIEW]러시아 한국학 인터넷 화상강의 개설 모스크바 최고의 명문대학 가운데 하나인 국립 고등경제대학이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서울대학교의 지원으로 한국학에 대한 인터넷 강좌를 개설. 러시아에 한국학을 강의할 현지인 교수가 많지 않아 서울대의 우수한 강의 콘텐츠를 현지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 서울대는 우선 아시아학부의 한국학 과정 학부생들을 상대로 ‘한국학 입문’ 과목을 일주일에 1시간씩 영어로 강의할 예정. 영국 초등학교 4곳 중 한 곳은 남교사 없어 영국 잉글랜드 지방에 있는 초등학교 중 약 1/4의 학교에 남교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남. 남교사가 없는 학교의 비율은 작년 27.2%에서 올해 27.8%로 증가. 현재 초등학교 교사 중 12%와 중등학교 교사 중 38%가 남교사로 성비 불균형이 심각. 스코틀랜드 지방의 경우 초등학교 남교사는 전체교사의 8%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심각. 독일 학생 교통비 10학년까지 면제 라인란트 팔즈 주 교육부가 학교 형태(기초학교, 실업학교, 종합학교, 김나지움)와 상관없이 5~10학년 학생(중등 1단계) 모두에게 교통비를 지원하기로 결정. 학생 교통비 지원은 2009년 기초학교, 2010년 실업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나 2010년 주 헌법재판소에서 의무교육기간인 중등 1단계 학생들에게 공평하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판결. 현재 라인란트 팔즈 주 중등 1단계 학생은 23만 9천 명 정도로 매년 약 234억 원이 소요될 예정. 중국 교사자격에 대한 심사제도 시범 시행 최근 교육부에서는 교사의 자격심사와 주기적인 교사자격평가에 대한 계획을 발표. 올해 10월경에 2개 성급 행정구역에서 시범 시행하고 2013년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 교사자격발급에 대한 표준을 통일하고 5년마다 모든 교사들에 대해 교사자격 심사를 진행해 자격 미달의 교사를 퇴출시키는 것. 일본 학력저하 우려로 탈 유토리 교육 시행 과거 ‘유토리교육(여유교육)’을 국가 방침으로 해 학습량을 대폭 줄였던 공립 초등학교에서 교과서의 분량이 늘어나는 등 새 학습지도 요령 실시. 내년 이후 중학교와 고교에서도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 이번 새 학습지도요령은 2008년에 안을 제시해 결정된 것으로 2002년 ‘유토리교육(여유교육)’ 노선으로 수업 시간을 큰 폭으로 줄였던 것에서 완전히 방향을 전환한 것. 새 요령에 따라 올해부터 사용하는 초등학교 교과서는 주요교과에서 분량이 평균 28% 늘어남. 미국 뉴저지, ‘반왕따법’으로 가해자에 강력 제재 친구를 괴롭히는 학생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 통과해 9월부터 시행. 이 법안의 내용에 의하면 모든 학교는 괴롭히는 학생이 있다는 의견이 접수되면 이를 수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임명하고, 수사 후에는 이를 조정할 수 있는 상담사를 배치해야 함. 호주 예술과목이 새 국정 커리큘럼에 높은 비중 모든 학교에서 드라마, 무용, 음악, 시각예술, 미디어아트 등을 가르치도록 하는 등 초등과정 동안 다섯 개의 예술과목을 공부하도록 국정 커리큘럼 구성. 이는 정부가 창의력을 배양하고 예술을 생활의 한 방식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영한 것.
5단계 맞춤형 스마트 연구학교 운영 최근 스마트러닝(Smart Learning)의 확산으로 학교 현장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충청남도교육연구정보원(원장 한헌상)에서는 이에 발맞춰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연구 개발 · 지원, 스마트 학습사회를 선도하는 교육정보 지원, 미래지향의 진로 · 상담 · 평가 및 사용자 중심 교육행정정보 서비스를 통해 학교현장의 변화를 주도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특히 학교 특성에 맞는 실질적인 연구학교 운영으로 스마트사회를 주도하는 바른 품성과 알찬 실력을 갖춘 인재 육성에 연구학교가 큰 디딤돌 역할을 하도록 핵심 지도 운영 방향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교육공동체가 공감하는 스마트 연구학교는 전체협의회, 계획단계 지도, 실천단계 지도, 보고회 단계 지도, 일반화 단계 지도의 5단계 맞춤형 책임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연구학교 지원 업무 분담의 명확화로 현장 혼선을 예방하고 긴밀한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등 연구학교 운영 방법 개선으로 선진화된 연구학교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한 학교별 특색 있는 창의적 연구학교 운영이 되도록 지도하고 연구결과의 공유 · 확산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며 심화 · 발전 지도를 위해 힘쓰고 있다. 충남스마트스쿨과 충남사이버스쿨 충남교육연구정보원은 스마트 학습서비스 제공을 위한 충남 이러닝통합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충남교육청사 이전 계획과 함께 2012년까지 교육정보화시스템의 시설 이전 및 통합이행방안 수립과 함께 우수한 공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통합권한 관리를 통해 포털 및 개별화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자기 주도적 학습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충남사이버스쿨은 지역, 계층 간 교육격차 해소 및 양질의 교육서비스 제공으로 공교육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또한 사교육비를 경감하며 정보통신기술 발전에 따른 스마트 학습사회에 부응하기 위해 운영하는 온라인 학습체제이다. 한헌상 원장은 “기술의 진보로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원하는 학습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학교에서만 수업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 사회, 체험학습장 등 어디서든 공부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열린 학습 공간, 사이버 학급 학습형, 화상강의, 문제은행 등 다양한 고품질의 콘텐츠 개발 지원을 통해 스마트 학습사회의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진로 진학지도 대입 진학지도를 위한 「비전 드림」 대입진학지도지원단은 26명의 선생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학 진학지도 담당교사 및 학생, 학부모들에게 대입진학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대입 진학지도를 실시하고 있는 충남교육연구정보원은 대입설명회가 필요한 학교의 신청을 받아 「비전 드림」 대입진학지도지원단이 직접 찾아가 대입설명회를 해주고 있다. 각 학교별로 찾아가는 대입설명회를 통해 수요자 중심의 찾아가는 서비스로 지원하고 있다. 「비전 드림」 대입진학지도지원단은 전문 선생님들로 꾸려져 있기 때문에 진학 지도 자료의 개발 및 보급은 물론이고 대학 진학지도 담당교사 및 학부모의 대입진학 관련 부담감을 해소해 주고 있어 교육 수요자들의 만족도가 제일 높다. 특히 「비전 드림」 대입진학지도지원단 선생님들은 능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 스스로 연수를 받고 전문적인 지식을 키우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과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학생중심 맞춤형 대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 원장은 “예전에는 공급자 위치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학생이나 선생님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수요자 입장에서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보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충남교육연구정보원에서 역점을 두고 선보이고 있는 충남진로진학지원센터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예전에는 진로보다 진학지도 쪽에 많은 비중을 두었지만 이제는 진로 쪽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기이다. 한 원장은 “어려서부터 진로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과를 선택할 때부터 고민하게 된다”며 “대학부터 가고 나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고 하면 시기가 너무 늦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어려서부터 발견해 능력을 발전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사이버병원학교 ‘꿈빛나래학교’ 만성질환으로 장기치료가 필요해 정상적인 수업이수가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간 화상강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병원학교 ‘꿈빛나래학교’에 대한 관심도 크다. 현재 60여 명의 학생들이 화상강의를 통해 병원이나 가정에서 수업을 보충하고 있다. 학습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주요 5교과(국, 영, 수, 사, 과)를 대상으로 초등학교는 1일 1시간, 중 · 고등학교에서는 1일 2시간 강의를 하고 있다. 특히 화상강의를 듣기 원하는 학생 중에 노트북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노트북을 대여해주기도 하는 등 화상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반환경까지 조성해주고 있다. 한 원장은 “화상강의로 수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몸이 아픈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수업을 들으면 출석을 인정해 주고 다시 학교로 복귀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 많은 학생들이 좋아한다”며 “선생님과 학생이 약속을 잡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하도록 시간표도 정해져 있지만 몸이 아프거나 상황이 안 좋으면 서로 시간을 다시 맞춰 강의를 하게 된다. 화상강의를 하는 선생님들은 주말도 없이 아이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작과 변화 충남교육연구정보원은 2012년 12월 준공예정인 내포신도시 행정타운 내로 이전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은 대전에 위치하고 있어 학교 현장과 거리가 멀어 왕래가 어렵고 소통이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다. 한 원장은 “그동안 건물이 낡고 협소해 교육현장지원에 어려움이 많았다. 신청사 건립공사가 끝나면 다양한 시설 및 기술 지원으로 더욱 질 높은 교육연구 개발과 정보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교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연구 · 개발과 스마트 학습사회를 선도하는 교육정보지원으로 ‘바른 품성 알찬 실력 미래 여는 충남교육’ 지표 구현을 선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전문 연구기관 및 종합 미디어제작 지원센터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곳보다 한발 앞서 가는 충남교육연구정보원의 희망찬 미래를 기대해 본다.
특기적성으로 시작해 전국대회 수상 휩쓸어 구미형일초(교장 류승렬)는 올해 겹경사를 맞았다. 이 학교의 관악합주단이 각종 전국 경연대회에서 연거푸 우수한 성적을 낸 것이다. 지난 8월에 제9회 춘천 전국 관악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9월에는 제36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와 제4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올해 열린 관악경연대회에 모두 최우수상을 휩쓸었다. 류 교장은 “한 해에 전국 관악경연대회가 네 차례 열리는데, 현재까지 열린 세 개 대회에서 모두 1등을 차지해 관악 명문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구미형일초는 지난 1998년 특기적성교육 차원에서 방과 후에 관악합주단을 만들어 운영했다. 처음 관악기를 접한 학생들로 구성됐지만 창립 이듬해부터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은상을 받는 등 해마다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지난 2006년에는 제31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서 중 · 고등부 관악합주단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하는 등 전국 대회에서 20여 차례 수상해 온 명실상부 관악 명문학교이다. 그것을 보여주듯 이 학교의 유휴공간이 된 4층은 모두 관악합주단의 연습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현재 관악합주단은 초등 3~6학년 학생 76명으로 구성돼 있다. 플루트, 색소폰, 클라리넷, 트럼펫, 트롬본, 호른, 튜바, 타악기 등 악기별로 8명의 음악 전문 지도교사가 담당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1주일에 두 차례 정도 방과 후에 악기 연습을 하며 경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자긍심 있는 관악합주단 이런 실력을 인정받아 구미형일초 관악합주단은 경연대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관악합주단은 2002년부터 매년 한 차례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서 독자적인 정기연주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행사에서도 연주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관악합주단은 경북학생축제와 경북관악제, 학원폭력 추방캠페인 시가 행진, 경북도민체전 개막식,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 등에 초청돼 연주를 했다. 관악합주단의 성공적인 운영에는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와 지역 내 자매결연기업인 LG디스플레이 등의 협조와 지원이 뒷받침된 만큼 관악합주단도 연주를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자는 뜻에서 초청 연주를 하는 것이다. 구미형일초에서는 관악합주단 운영을 바탕으로 2008년부터 6학년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음악 영재학급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관악합주단이 창립된 지 10여 년이 지나자 졸업생 중에 서울대 음대나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한 학생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정기연주회에는 이곳 관악합주단 출신의 서울대 음대생이 특별 출연해 연주를 하기도 했다. 졸업생들의 공연을 통해 관악합주단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정진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교과과정과 연계한 독서, 영어 교육 프로그램 마련 형일초에서는 또 독서와 영어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과 과정에서 도서관의 각종 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수업안을 마련해 실제로 학교 도서관에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독서를 촉진하기 위해 독서 급수제와 독서 골든벨 등도 실시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독서 교육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학생 독후감 쓰기 도우미나 학부모와 함께하는 독서 기행 등도 운영하고 있다.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매주 한 번씩 ‘형일 Show Tell’이라는 영어방송도 진행하고 있다. 교육과정과 관련된 주제로 원어민 교사와 학생들이 일종의 역할극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아 주려는 차원에서 마련했다. 올 하반기에는 ‘형일 영어 축제’도 실시할 계획이다. 류 교장은 “전통 있는 관악 명문학교로서 앞으로 한국 관악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음악실을 현대화시키고 영재학급을 활성화하는 등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독서나 영어 등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교육대학교는 1923년에 사범학교로 출범한 이후 9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유능한 초등교원 양성과 연수라는 외길을 걸어왔고, 1996년 교육대학원을 신설한 후 벌써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교육대학교 박사학위과정 설치 문제가 국회에서 공청회까지 마쳤으나 아직도 많은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그러면 교대에 박사과정을 설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수한 박사학위 프로그램과 교수 확보해야 먼저, 교대에 박사과정을 설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교대 박사과정 설치를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정부를 상대로 이해와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고, 국민들의 대변인인 국회에도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려야 한다. 둘째, 박사과정에 우수한 인재들을 유치해야 한다. 충분한 현장 경험을 가진 교원들 중에서 연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박사과정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내외 각종 연구물을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다양한 정보를 목적에 따라 분석 · 분류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초등교원의 전문성 향상과 학문적 성장을 위한 우수한 박사학위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우수한 프로그램에는 반드시 우수한 교수 요원이 뒷받침되고 있다. 교대 교수 정원이 묶여 있는 현행 체제 하에서는 학부 교수들이 대학원 강의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대학원 전임교수도 확보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교대 교육대학원에서는 전공 정원을 5~7명을 기준으로 정하고 있는데,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박사학위 과정에서는 3~5명 수준이 가장 적절한 정원이라고 나타났다. 따라서 충분한 교수 요원을 확보해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질의 연구 위한 재원과 연구시설 제공돼야 넷째, 박사학위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는 충분한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박사과정의 학생들은 연구원 이상의 대우가 필요하다. 외국 우수대학의 박사과정은 연구비와 장학금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대학원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해 박사과정이 운영된다면 강사료 지급에 급급할 수밖에 없다. 정부나 민간 기업 및 단체에서 수행하는 연구를 수주해 충분한 연구비를 확보해야 하고, 발전기금이나 장학금을 최대한 확보해 박사과정 대학원생들의 연구비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박사과정 대학원생들은 가정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생활비가 보장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대학원파견교사제도’나 ‘연수휴직제도’를 확대 · 시행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현장 경험을 후배들이자 미래 교사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는 강의 기회를 제공해 박사과정 기간 동안 기본적인 생활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충분한 연구 시설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미국의 많은 대학들은 박사과정의 학생들을 연구조교 또는 수업조교로 활용해 이들이 연구 공간을 제공받을 수 있다. 광주교대의 경우 현재 대학원 파견교사들에게 연구실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도 시설이 부족하다. 교수 연구실을 함께 쓰며 교수들이 확보하고 있는 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초등교육학은 초등학교 현장에서 이론(Ground Theory)이 정립돼야 한다. 이론과 실제를 탐구하고 실험할 수 있는 부설초등학교 또는 대용초등학교를 충분히 확보해 양질의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교육연구지원센터 등을 가동해 양질의 박사학위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도록 해야 한다. 박사과정 설치가 결정되기에 앞서 각 교대에서는 지금부터 충분한 준비가 돼야 할 것이다.
광주 인화학교 청각장애 학생들이 공립 교육기관(광주교육연수원)에서 새출발한다. 광주시교육청은 11월1일부터 인화학교 학생들이 전원 전학해 ‘새로운 만남 행사’를 시작으로 공립 교육기관에서 청각장애학생 교육을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학급 편성은 초등학교 과정 1학급(3명), 중학교 2학급(11명), 고등학교 1학급(7명) 등 총 4학급으로 21명이 공부하게 된다. 교원은 초등 1명, 중학교 4명, 고등학교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되며 수화통역사, 장애학생상담사, 특수교육실무사, 통학차량실무사 등의 보조 인력을 배치한다. 학생들은 등교 첫날 ‘새로운 만남의 시간’, ‘담임과 학생의 만남’, ‘심리정서(치유) 프로그램’ 등의 교육을 받는다. 교육청은 청각장애인 교사와 상담교사를 배치해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11월 1일자로 인화학교 위탁교육 취소를 통보하고 공립교육기관에서 청각장애 교육이 시작된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교육이 정상화되고 학생들이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과부는 내년부터 오는 2014년까지 공립특수학교 21개교와 특수학급 2300여 학급을 신·증설해 장애 학생의 학습 불편을 개선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30일 장애 학생이 거주지에서 장애 유형과 정도에 맞는 특수교육을 받도록 교육 여건이 취약한 지역부터 특수학교·학급을 신·증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시각·청각·지체·정신지체·정서 장애 등 5개 유형별로 특수학교를 설립·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시·도에는 학교가 없거나 있더라도 수용 인원이 초과돼 원거리 통학, 과밀 학급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내년에 경기·경남·대전에 3개, 2013년에 부산·경기에 2개씩, 광주·울산·경북에 1개씩의 특수학교가 들어선다. 2014년에는 11개가 신설된다.
가을이 여물고 있다. 파란 하늘빛이 점점이 박혀 있는 섬 사이에 에메랄드 빛으로 물들어 있다. 남면 평산마을에서 시작되는 바래길! 남해사람에겐 흔히 갱번가는 길이다. 풍족하지 못했던 시절 해변에서 해초와 고둥을 바구니에 담아 머리에 이고 잰 걸음을 재촉하였던 아낙네들의 한이 서린 길이다. 그런데 그 길이 현대인들에겐 건강의 의미로 새로이 다가서고 있다. 비탈진 오르막을 오르며 산언덕을 본다. 계절의 결실만큼 들국화와 구절초 꽃이 가을날을 환히 밝힌다. 오밀조밀 손바닥만 한 밭뙈기에는 가을 배추와 무가 싱싱하게 자라고 누런 늙은 호박이 길 높이의 슬레이트 지붕에 가을 햇볕을 쬐며 튼실해지고 있다. 잎은 시든지 오래지만, 아직 줄기는 생명의 흐름이 억세게 묻어나고 있다. 경운기나 지게가 지나는 좁은 길! 길섶의 풀밭에는 인기척에 놀라 포르르 뛰는 메뚜기들의 날개 부딪히는 소리가 정적을 깨운다. 그리고 풀이 마르는 향과 진한 황토밭에 숨겨진 고구마 냄새가 가을날 향수를 몰고 온다. 바다를 배경으로 붉은 속살을 드러낸 황토밭 여기저기에 흩어진 고구마들이 햇볕에 마르면서 냄새를 피워올리고 있다. 그리고 저만치 밭의 중간에는 꽤 연세가 들어 보이는 노부부가 고구마 넝쿨을 걷어내며 호미로 고구마를 캐고 있다. 갑자기 고구마에 얽힌기억들이 꾸역꾸역 지난 일을 뱉어 놓는다. 고구마는 각박한 남해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돈줄이었고 식량이었다. 어린 시절 이맘쯤이면 밭들은 빼때기로 희끗희끗하였다. 그런 날 어쩌다 밤에 비가 오기 시작하면 식구들 모두 깨워 좁은 산길을 걸어 산 밭에 빼때기 주우러 간다. 잠이 들깬 눈을 비비며 투덜대며 걷는 밤길. 한기는 몸을 감싸고 괜히 내리는 비가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보리밥에 섞인 고구마 밥은 정말 지겨웠다. 그러나 이젠 그런 추억은 아련해지고 허기를 채우려고 먹던 지난날의 음식들은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태양에 반사된 은빛 바다와 밭 언덕에 흐드러진 억새가 윤기를 발하며 바람에 흔들린다. 바람결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부드러운 화음으로 가슴에 파고든다. 일상을 언제나 컴퓨터 앞에서 모니터를 보며 스마트폰의 정보 속에 사는 디지털 치매증상이 아날로그 속으로 파묻힌다. 나지막한 농로 길을 벗어나 조금 돌자 볼똥 나무가 눈에 띈다. 맛은 기억 속에 각인되는지 벌써 입안에 군침이 돈다. 볼똥을 한 움큼 따서 씹어 본다. 달콤함과 떫은맛의 조화가 입안에 전해져 온다. 같이 온 아이들은 먹어도 되느냐며 두 서너 알 씹어보곤 퉤퉤 내뱉어 버린다. 맛도 없고 떫다며 어떻게 먹느냐고 한다. 어릴 적 산에 나무하러 가다 뽈똥나무 보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어떤 때는 찔래 나무 열매인 까치밥도 따먹고 청미래 열매도 먹곤 하였다. 그렇다. 이미 우리 아이들은 풍족한 생활에 즉석식과 초콜릿에 길들어 자연의 맛을 모른다. 어쩌면 저무는 날처럼 지금 세대가 지나면 이런 맛도 영원히 잊힐 것이다. 산을 내려 해변으로 걸음을 옮긴다. 남면 유구마을 해변이다. 번창했던 시절 이곳은 어선을 수리하는 간이 조선소가 있었던 곳이다. 술집도 있었고 사무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빈집과 갈무리한 고춧단만 빈 골목을 지키고 햇볕과 바람만 돌담 사이로 추억을 되새김질하고 있다. 발밑에서 몽돌들의 부딪힘과 스며드는 파도소리가 이중창을 한다. 사촌 해수욕장을 얼마 앞둔 몽돌해안이다. 헤아릴 수 없는 긴 세월동안 둥글은 시간의 흔적들. 두루뭉술하게 살면 이렇게 소리도 예쁠 것인데 사람의 욕심은 언제나 불협화음을 만들어 낸다. 자연을 닮고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가을빛 내려앉는 따사로운 세상이 될 것인데……. 오늘 닿기로 한 곳이 저만치 보인다. 조금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사촌해수욕장의 호선형 해안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가 긴 주름처럼 겹쳐 바다 소식을 모래톱에 전한다. 그 이야기들은 그 어느 예술가도 표현할 수 없는 기하학적인 무늬를 모래톱에 남기며 자연의 신비를 전하고 있다. 묵직한 다리도 쉴 겸 바다를 향해 제일 편안한 자세로 앉는다. 그리고 온몸에 힘을 빼고 숨을 들이마신다. 간간이 스치는 바람이 머리카락을 흔들고 간다. 자연 그리고 보물섬 바래길. 소중한 추억과 공존의 의미가 저무는 가을날 오후에 상념의 바느질을 시작한다.
2011년 10월21일 대전 봉암초등학교는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아름다운 발표회를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저마다의 장기를 선보였습니다. 바이올린 연주, 응원무, 댄스, 사물놀이, 꼭두각시, 수화, 기악 합주 등 다양한 장기를 선보였습니다. 임명식 교장선생님께서는 ‘큰 사람 교육’ 이라는 목표아래 학생 각자의 소질과 재능을 찾아서 키워주기 위해 이런 발표회를 가졌다고 하십니다. 작은 학교이지만 오히려 큰 학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런 차별화된 발표회를 가지므로 학생들에게 큰 무대에 서보는 경험을 가지게 함으로써 자신감을 심어 주기 위해 이런 발표회를 마련하셨다고 하십니다. 4학년 담임선생님이신 하경미 선생님께서는 발표회를 마치고서 다시 한 번 우리 아이들의 많은 끼와 열정에 놀라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얼마나 많은 재주를 가지고 있는지. 많은 교육활동 중 하나로 연습도 많이 부족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멋진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 감탄하셨다고 합니다. 6학년 담임선생님이신 김대환 선생님은 학생들이 처음에는 쑥스러워 안하려고 했었는데,점차 응원무를 연습하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즐기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아이들이 마음껏 춤을 추며 끼를 발산할 때 모든 스트레스도 날리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자라가는 것을 볼 수 가 있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1등이 되라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라고 하는 대신 다양한 장기를 자랑하고 즐기도록 넓은 무대를 마련해 주는 대전의 봉암초등학교야 말로 이 시대의 명품 학교라 할 수 있습니다. 몇 년전 까지만 해도 봉암초등학교를 뒤로 하고 학군이 좋다는 어은초등학교에 보내고자 어은동으로 이사가는 부모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또한 봉암초등학교를 어은 초등학교와 통합하고 그 자리에 어은 고등학교를 세워 달라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필자도 저학년때는 괜찮지만 고학년이 되면 어은초등학교로 보내고자 마음먹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방과후 활동(바이올린, 사물놀이, 논술, 영어회화, 종일 돌봄교실 등)을 무료로 배우며 학생들이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살리고 있는 봉암초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경쟁에 내몰리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학교생활하는 우리 딸아이를 볼 때 정말 작지만 봉암 초등학교에 잘 보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딸아이가 행복하다고 하니까…. 우리 딸 아이는 지금도 학교에 가기가 행복하다고 합니다. 방송부를 하면서 방송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꿈도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행복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아름다운 교육환경을 마련해 주시고 실천하시고 계시는 대전의 봉암초등학교 선생님들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학생수가 작아 어은초등학교와 통합 될 뻔한 위기의 학교를 많은 지원을 해 주셔서 이렇게 좋은 학교로 거듭나게 하신 대전시교육청에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27일 격포초등학교(교장 신원식)는 '표현방법탐색활동을 통한 창의적 표현능력기르기' 라는 주제로 부안교육지원청에서 2년간에 걸친 연구학교 운영결과를 발표했다. 2011 교과교육 정책연구학교 합동보고회에서 금마초(수준별교육), 전주미산초(국어과교육), 고부초(수학과교육), 대아초(사회과교육), 격포초(미술과교육) 순으로 보고했다. 전라북도와 관내의 100여분 정도의 선생님들이 참석하여 연구보고를 들었으며 미술과에서 창의적 표현력 신장 방안에 대한 연구 성과물을 공유하고 분과협의를 통해 의견을 나누어 미술과 교수 학습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였다. 또한 분과 협의 시간에는 미술과에 관심이 많은 선생님들이 따로 모여서 '즐거운 미술시간이 되려면'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의를 한 결과 어린이들의 특성을 이해한 다양한 장소에서의 수업, 새로운 기법으로 새로운 재료를 가지고 미술 표현의 기회를 가질때 재미있고 즐거운 미술수업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한편 격포초는 2년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에 더욱 노력하고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하여 창의경영 선진학교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고 있으며, 이와 관련 자료는 홈페이지에 탑재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