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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경기 삼가초(교장 강미경)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단오제를 학생 중심교육과정으로 운영하는 단오한마당으로 구현하여 진행하였다. 교사들의 전문적학습공동체에서 장명루와 강강술래 연수를 자체적으로 진행한 후 학생 준비팀이 중심이 되어 종목과 운영 방법, 준비물까지 기획한 점이 매우 특색있다. 행사 당일에도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길놀이와 강강술래, 창포물에 머리 감기와 그네타기 등을 진행했다. 특히 약 3주간에 걸쳐 남녀 각 체급별로 한라, 백두로 나누어 예선을 거쳐 결승전이 진행된 씨름대회는 학생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활동이었다. 일제강점기에도 계속되었던 단오제! 삼가초에서 그 전통이 계승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마음과 몸의 건강을 위한 계기로 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도 삼가초등학교는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계획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 도입을 앞두고 학교 현장이 분주하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 내용과 2015 교육과정과 비교해 달라지는 점은 무엇인지, 교과별 수업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를 살펴 발 빠르게 준비하려는 움직임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디지털 소양을 기르기 위해 정보교육을 강화하고, 초6·중3·고3 2학기 등 학교급이 바뀌는 시기에 진로연계학기를 신설하는 등의 내용이 골자다. 고등학교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국어·영어·수학 수업 시간 105시간 감소, 중학교는 자유학기제 1학기로 축소, 초등학교는 3~6학년 선택교과목 도입 등이 달라지는 점이다. 초등학교는 2024년 1·2학년부터 적용되고, 중·고교는 2025년 1학기부터 적용된다. 한국교총 원격연수원 ‘사제동행’도 이런 교사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주제로 한 직무연수를 선보였다.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개정 교육과정’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을 중심으로 한 주요 사항과 교과별 학습지도법, 학교급별 주요 특징 등을 알고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연수다. 초등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에서는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 교육과정을 총론부터 과목별 개정안까지 살필 수 있게 구성했다. 특히 현행 교육과정과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점, 교육과정을 수업에 담은 실제 수업 설계 사례를 소개해 실무 적용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직 초등 교사 6인이 교사들의 고민 해결사로 나선다. 고교 교사 대상 연수에서는 놓치지 말아야 할 고교학점제의 핵심을 짚어준다. 학사제도 운영, 최소 학업 보장 기준 지도 등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디지털 리터러시, 창의적 체험 활동, 민주시민교육 등 미래 세대의 핵심 역량 함양을 위한 수업을 설계하고 구성하는 방법도 안내한다. 문해력 저하 문제를 해결할 강의도 마련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서 발견되는 문해력 저하 문제는 단순히 글을 읽지 못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현장 교사들은 문해력은 학습 능력과 직결된다고 입을 모은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수업과 교과서를 이해하기 어려워 학습 결손으로 이어지고, 학력 격차로까지 나타나기 때문이다. ‘개정교육과 함께하는 초기 문해력 수업 지원’ 연수는 문해력 전문가인 최선일 세경대 교수가 함께한다. 문해력 저하의 원인을 살펴보고,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수·학습 사례를 소개해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돕는다. 초등과 중등으로 나눠 연수를 진행한다. 사제동행은 신규 과정 오픈 이벤트도 마련했다. 오는 7월까지 신규 직무연수 신청자에게 파리바게뜨 상품권(8000원 상당)을 제공한다. 연수 신청은 사제동행 홈페이지(www.education.or.kr)에서 할 수 있다. 문의 02-570-5700
개발 지역 많아 학생 수 증가 높아 종합적 대책과 과감한 투자 필요해 경기도 지역의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의원모임과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가 공동주최한 ‘경기도 과밀학급 해결을 위한 국회-경기도의회-교육계 협력 방안 2차 토론회’가 13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렸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조성환 의원이 좌장을 맡았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과밀학급 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경기도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경기도 인구가 14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과밀학급 비율은 초등학교 10.8%, 중학교 65.7%, 고등학교 31.5%로 조사됐다. 전국 과밀학급의 41.7%가 경기 지역에 몰려 있다. 과밀학급 문제의 주요 원인은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꼽힌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범주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이 ‘경기도 학교의 적정 학급 규모 확보 방안’을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김 연구위원은 학급 규모와 학생의 학업성취도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 결과를 통해 설명했다. 그는 “학급 규모가 25명 이하로 떨어질 때 학업 성취 효과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학령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교육 투자의 기회로 삼아 적은 투자로도 높은 교육 효과를 볼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리·남양주와 김포, 용인, 화성·오산 순서로 교육지원청의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담당자들은 ▲학교 신설에 필요한 부지 확보 ▲모듈러 교실의 사용 범위 제한 ▲예산 부족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77학급, 2000여 명의 과대학교를 운영하는 이상호 경기 다산한강초 교장도 이 자리에 참석해 학교 현장의 상황을 전했다. 이 교장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과밀학급 문제에 접근해보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결국 교사에게 있다”면서 “학급당 학생 수에 따라 교육의 질과 학생·학부모의 만족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과대학교의 업무가 특히 과중해 교사들은 보직을 맡으려 하지 않고, 관리자는 학교를 떠나고 싶어 하는 실정”이라며 “그에 걸맞은 처우 개선과 수당 인상 등의 대책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원모임 소속 의원들은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과대학교·과밀학급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부, 교육청, 지자체, 도의회, 교육계의 초당적인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안광률 교육행정위원회 부위원장 등 의원들도 “적기의 학교 신설과 교실 증축은 물론 학생 분산을 위해 학생 배치, 통학버스 운영, 소규모학교 특성화 등 종합적인 대책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경기도의회에서도 지속적으로 국회, 교육계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교원평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실질적인 교육력 제고를 위해 전면적인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는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를 악용한 교권침해를 막기 위해 금칙어 여과 시스템을 강화하고 질문 문항을 대폭 손본 상태로 시행한다. 교원평가 악용 교권침해에 대한 교원 보호조치를 두텁게 보장하며, 교사 상호 간의 평가(동료교원평가)는 하지 않는다. 교육부는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교원평가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정책연구를 통해 교원평가 전면 개선방안을 마련해 2024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평가문항 전면 재구조화, 역량별 개인 맞춤 연수 제공 등에 초점을 둬 개편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범법 수준의 표현, 교권보호위원회 처분이 필요할 정도의 내용에 대해서는 조사‧수사를 통해 추적이 가능하도록 평가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서술형 문항의 문제가 해결한다 해도 전문성 신장 취지를 상실한 교원평가의 근본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원평가 전면 개선방안에는 전문성 신장과 무관한 현행 제도 문제를 모두 해소하는 내용이 반드시 담겨야 한다”면서 “연구 과정에 현장 교원들이 참여하고 학교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면평가 등의 중복으로 인해 동료교원평가는 올해도 이행하지 않는다. 또한 교권침해 문제가 불거진 서술형 평가문항 작성과 관련해 교육적 안내를 포함하는 동시에, 답변이 교권침해에 해당하면 법적 처벌 등 엄정한 조치내용을 기술한 경고 문구를 사전에 게시하기로 했다. 금칙어 필터링은 강화된다. 글자 중간에 특수기호를 사용하더라도 걸러낼 수 있도록 시스템개선이 완료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도 부적절한 답변이 나오면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피해교사 보호도 한층 강화해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서술형 문항의 문구도 이전보다 영역을 나누고 질문을 구체적으로 변경해 부적절한 답변을 최대한 막는다. 이전에는 ‘선생님의 좋은 점, 바라는 점’ 정도로 구성돼 교육활동과 직접 관련 없는 답변이 나올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학습지도 영역’과 ‘생활지도 영역’ 등으로 구분하고 질문도 ‘가장 인상에 남은 수업은 무엇이었으며, 그 이유는?’, ‘선생님과 했던 상담에서 내가 가장 도움을 받은 부분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등 더 구체적이고 구조화된 문항으로 개선한다. 올해 교원평가는 9~11월 초등 4학년부터 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본지는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의 교육정책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과제와 관련한 2회 연속 기획 기사를 게재했다. 이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사)한국교육정책연구소 전·현직 소장의 온라인 좌담을 통해 인구 절벽에 대응하는 국가 책임 교육과 돌봄, 디지털교육혁신, 대학개혁 등 다양한 의제를 쏟아내며 달려온 1년간의 교육개혁 평가와 앞으로 남은 과제를 정리하고자 한다. 좌담에는 송미나 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장(광주 대반초 수석교사)과 전 한국교육정책연구소장인 김경회 명지대 석좌교수, 황영남 (사)바른아카데미 이사장이참석했다. 편집자 주 교원의 정당한 교육 활동 보호 법 개정 환영 교사의 열정·사기 이끌어 낼 처우개선 시급 에듀테크는 보완재…교사 역할 더 중요해져 - 윤석열 정부 1년 교육정책에 대한 평가는? 송미나(이하 송)=현 정부의 교육정책은 학력신장을 위시한 아이들의 성장과 국가의 미래를 중심에 두고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평등을 내세웠지만 학력 깜깜이 야기, 극심한 교육격차 발생, 대입 공정성 시비 등으로 얼룩졌던 지난 정권과 좌파교육감의 정책에서 탈피해, 급변하는 시대에 부합한 정책수립에 박차를 가하는 듯하다. 다만 방향이 맞더라도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학교현장 특히 교원의 부담이 상존하는 것은 사실이다. 황영남(이하 황)=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3개 개혁 과제 중 하나로 교육개혁을 내세운 것에 대해 기대가 크다. 교육개혁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위해 개혁을 하고, 무엇이 개혁되는지 등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 고교학점제, 학생인권조례, 일반고 역량 강화 및 지역 우수고 육성 등과 같은 문제가 있는 정책들을 답습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동력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김경회(이하 김)=윤석열 정부가 교육개혁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획일적 평등주의로 학생, 학부모가 원하는 교육환경을 제시하지 못하고 규제일변도 정책으로 디지털 미래가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본 점은 시대흐름을 정확히 읽은 것이라 평가한다. 지난 정부의 ‘혁신교육’을 버리고 ‘맞춤형 교육’으로 전환하겠다고 천명한 것 역시 바람직한 정책전환이라 생각된다. - 개별정책과 관련해 평가한다면? 김=초등학교 정규수업 전후로 해서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를 확산시켜 세계최고 수준의 돌봄체계를 약속하고 있는데 추진 주체를 지자체로 할지, 교육청으로 할지는 조속한 정리가 필요하다. 대학정책과 관련해 그동안 교육지원에 중점을 둔 대학재정지원사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업내용과 이름을 달리해 추진돼 왔는데 그동안 의도한 정책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을 잘 살펴서 철저한 성과관리를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정책을 마련하는데 세심한 관심이 기울여야 한다. 황=학부모의 양육과 교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늘봄학교는 폭넓게 시행될 필요가 있다. 다만 지금까지 운영하던 돌봄학교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보완해야 한다. 디지털혁신교육도 이미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한 문화가 큰 흐름의 본류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사회 주인공인 학생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수요원 확충과 디지털윤리 교육 등이 선행돼야 한다. 송=늘봄학교 정책은 각종 행정업무, 관리 책임 등 학교교육력 제고에 부담이 되는 요인이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지자체가 중심이 되는 지역사회의 역할임을 분명히 하고, 예산 역시 보육정책으로 인해 교육예산이 침해되지 않도록 촘촘히 설계해야 한다. 또 학교교육의 다양화와 개별화를 위해 AI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AI 활용 교육 역시 다양한 교수 매체의 하나라는 점에서 마치 AI교육이 미래교육의 목표나 본질인 것처럼 호도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 교육계 화두 중 하나인 학교폭력과 교권침해 근절방안에 대한 의견은? 황=학교폭력은 학교만의 노력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복잡성을 가진 문제다. 우리 사회 전반의 협조와 인식 개선이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데 최근 학생인권조례나 교사의 위상 추락, 배려와 공공의식 부족 등이 학폭문제에 대한 지도 역량을 약화시킨 측면이 있다. 따라서 다시 학교와 교사의 지도역량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문화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송=학생의 문제행동 시 교사가 이를 즉시 지도·제재할 수 있는 방법과 권한이 없다면 선량한 대다수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된다. 그럼에도 정당한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이를 자제시키면 아동학대로 신고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무엇보다 학생과 교원 상호존중의 문화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민주적 시민역량을 가르칠 수 있다고 본다. 김=지난해 12월 교원에게 생활지도권을 부여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과 올 3월 교육활동 침해 행위 및 조치 기준에 대한 교육부 고시 개정 등 교사의 학생생활지도권 보장과 교권강화를 위한 법·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노력한 교총의 노고에 감사한다. 이와 관련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교원지위법 개정안과 학생생활지도는 아동복지법에 따른 학대에서 면책하도록 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과 학생인권조례 폐지 등의 후속 조치가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 - 교원수급정책이나 교원처우개선과 같은 교원정책에 대한 의견은? 송=책임있는 정부라면 학생의 미래를 위해 어떤 환경의 학교와 교실에서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이를 위해 교사는 얼마나 필요한지 등 질적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급당 학생 수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해 질 높은 공교육을 보장해야 한다. 또 교원의 사기와 열정을 고양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무관한 행정업무 혁파, 실질적인 처우개선 등을 추진해야 한다.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교육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교원의 역할과 책임에 걸맞는 준법기반 교육과 교원정책이 필요하다. 김=교육전문대학원을 설치해 양성기간을 늘리는 방안은 과연 시대적합성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정부는 우수한 교사들의 열정을 이끌어 낼 인사제도 마련과 교원의 소신과 열정 회복을 위한 교권보호, 처우개선, 과중한 업무에 대한 수당 인상 등과 같은 보상체계 마련에도 각별한 관심이 가져야 한다. 황=우리나라 교원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찬성한다. 다만 급당 학생 수 선진화로 교원 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은 메아리 없는 교육계의 외침일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급당 학생 수를 줄이면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와 만족도가 올라갈 수 있는지를 증명해야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데 이 과정이 사실상 어렵다. 앞으로 교원자격증의 다양화 등을 통해 급변하는 사회적 수용에 대응하고 교원의 전문성과 책무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교육계의 노력도 필요하다. - 학교교육력제고와 에듀테크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은? 김=학교는 공부하고(학력) 사람을 만드는(인성) 교육의 장이다. 그런데 전 정부는 혁신교육을 통한 쉬운 교육을 추구해 시험없고, 숙제없고, 훈육없는 이른바 ‘3無학교’를 만들었다. AI와 로봇,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시대에 3無교육으로는 미래가 없다. 덜 가르치고, 코로나19로 인해 교육격차가 누적된 상황에서 전국단위 학업성취도평가 부활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 ‘3無정책’을 학력·인성 중시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송=코로나19는 학교교육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원격학습 등 에듀테크가 활용되더라도 학생들을 배움으로 이끌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결국 인간 교사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교사와 학생 모두 온라인 수업 역량이 강화된 만큼 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유연성을 제고해 더 나은 학교교육을 만들어가는 도구로서 에듀테크가 의미있게 활용되길 기대한다. 황=학교교육에서 에듀테크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보완재적 성격이 강하다. 에듀테크가 교사의 모든 것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교사가 놓치고 있거나 미처 실행하지 못한 여러 분야에서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보조교사 역할이나 학생주도적 학습을 돕는 멘토 역할, 창의적 사고와 새로운 시도의 영역을 확대하는 역할 등 교육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 윤석열 정부의 남은 4년의 교육개혁의 과제가 있다면? 황=지난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중요하다. 초·중등 교육정책만 보더라도 그동안 논란이 됐던 학생인권조례, 특목고·자사고 폐지, 기초학력진단평가 미실시,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교원평가 무력화, 혁신학교 확대, 교원노조의 정치적 편향 등에 대한 진단을 철저히 하고, 이에 대한 현 정부의 입장이 무엇인지부터 분명히 제시한 후 미래를 위한 교육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김=우리나라가 공업화로 급속하게 성장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낡은 교육제도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 고교평준화를 끝내고 고교선택제를 도입하고, 대학입시의 경우 완전 자유화하고 국가는 진로형 수능을 통해 대학의 학생 선발을 지원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또 교원의 인사와 보수체계를 개편해 유능한 교사가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노력과 함께 현장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송=현재 교육당국이 학교 행정업무 경감, 학교 자율성 방안, 학교폭력문제에 대한 교사의 교육적 해결 지원, 교육전문대학원 설치 등 여러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 현장에서 교원의 수업 전문성 신장이라고 생각한다. 형식적이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교원연수에서 탈피해 수업 전문성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달 25일, 대한민국은 ‘누리호 발사 3호’라는 새로운 역사를 기록했다. 한국형 첫 독자 우주발사체인 누리호 발사의 성공은 우주기술 독립과 세계 7번째 우주 강국으로 진입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도 너무 흥분되는 순간이었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축하할 수 있음에 한없이 기뻤다. 누리호의 성공은 우주에 관한 관심과 자부심을 높일 수 있다. 또 우주개발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우주 인재 양성과 우주산업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문득 월드컵 경기가 떠올랐다. 대한민국 경기가 열릴 때면 그 전날부터 우리나라 곳곳에서 붉은 물결로 전 국민이 열광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왜 누리호 발사 성공은 월드컵 경기만큼 흥분의 도가니에 빠뜨리지 못할까?'하는 의문이 생겼다. 어른이 만든 목표에 좌절하기도 교사로서도 요즘 아이들은 우주과학자에 대한 열망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실제로 얼마 전 언론에는 ‘의대 열풍’ 내용이 보도됐다. 물론 ‘의사’를 원해서 꿈꾸는 아이들도 많겠지만, 아이들의 미래가 어른주도의 계획에 의해 준비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초등 교사로 근무하면서, 2021년도에 ‘국가과학 기술자문회의 국민 참여자문단’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일반 국민 중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우리나라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통해 이공계열의 관심을 두기 위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 등을 수집하고 반영하고자 했던 취지로 활동했다. 당시 회의에서 우리 아이들이 이공계 분야의 중요성과 과학 분야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의도적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조했었다. 그리고 과학자의 꿈을 꾸었던 한 아이가 수업 시간 “선생님, 우리나라 과학자는 잘 못 먹고 살아야 한대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는 안타까운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함께 참여했던 대한민국 최고의 이공계 연구원들도 경제적 여건의 처우 개선을 호소했던 기억이 있다. 최근에도 누리호 발사에 참여한 석사 연구원들의 연봉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과학 분야 연구원들의 열악함이 재차 확인되기도 했다. 왜 우리나라 과학자들은 자신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충분히 보상받지 못하고 있을까? 그들의 역할과 임무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많은 과학도가 중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게 하는 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과학 꿈 키우도록 용기 줘야 얼마 전 카이스트에서 한 졸업생의 감동 연설을 봤다. 그는 중학교 때 한 드라마에서 괴짜 교수의 말에 감동하여 카이스트에 입학했지만, 중도에 과학도를 포기하고, 안정적인 삶을 위한 의사의 길을 선택했다. 그 이후 첫 환자를 암이라는 현대 의학의 한계에 부딪혀 하늘나라로 보냈고, 이 과학도는 ‘현대 의학의 한계는 과학기술로 해결해야 한다’라는 자신의 소신을 되찾고자 다시 돌아와 19년 만에 졸업했다. 그의 연설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다. 그때 받은 감동이 미래의 꿈나무들에게도 많이 전달돼서 과학자가 많이 배출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분명 자라나는 아이들과 청소년들도 훌륭한 생각을 갖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용기를 못 내는 미래의 꿈나무들이 많을 것이다.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의 성공이, 의사로서 성공하여 잘 살아가는 것 못지않게 이뤄지길 바란다.
최미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AI교육기획부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 디지털 교과서 추진방안 발표'에 앞서 인공지능 활용 초등수학수업 지원시스템 똑똑수학탐험대를 시연하고 있다. 고범석 EBS 창의융합교육부 부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 디지털 교과서 추진방안 발표'에 앞서 AI 영어말하기 시스템 및 AI 펭톡을시연하고 있다. 이지영 EBS 에듀테크부 대리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한1:1 맞춤 학습 지원 서비스 '단추'를 시연 하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AI(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여 년간 초등 글쓰기 지도해 순수한 글 읽으며 되레 위로받아 “어린이가 아니었던 어른은 없어 현재의 나, 다정하게 대해주길” 읽고 쓰는 게 좋았다고 했다. 한창 공부해야 할 때 문예 동아리에 들어가 활동할 정도로 좋아했다. 자연스럽게 ‘국어’ 교사를 꿈꿨지만, 좌절했고 그 길로 글쓰기를 놓아버렸다. 앞으로는 절대 글을 쓰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수십 년간, 쓰지 않던 그의 마음을 돌려세운 건 코로나였다.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여 년간 함께 한 아이들이 글감이 됐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아이들과 단절됐던 그때, 아이들이 쓴 글이 유난히 크게 보이더군요.” 그렇게 엮은 글은 카카오 브런치가 주최하는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어린이의 문장의 저자 정혜영 경기 청수초 교사 이야기다. 어린이의 문장에는 정 교사가 아이들을 글쓰기의 세계로 안내하면서 마주한 ‘때로는 엉뚱하고 때로는 뭉클하며 때로는 호기로운 어린이들의 문장’으로 가득하다. “일상의 루틴이 깨져 스스로 위축돼있을 때 아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요동쳤고 위로받았다. 지나면 사라져버릴 아이들의 문장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썼다”고 했다. 특히 그의 마음을 흔들었던 건, ‘학부모 공개수업’을 주제로 쓴 글들이다. ‘내 부모님이 안 오실까 봐 걱정했다.’ ‘수업을 듣는데 난 자꾸 엄마 쪽을 힐끗힐끗 보았다.’ ‘계속 엄마만 보고 싶었다. … 뒤에 계신 엄마를 보니 눈썹이 약간 길어진 것 같았다.’ “부모에 대한 아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글에 울컥했다. 아이들은 그 짧은 순간에도 모든 촉각을 곤두세워 엄마, 아빠를 바라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8년째 2학년을 담임하다 보니,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어요. 저학년은 교사의 부재에 영향을 많이 받거든요. 그래서 정작 우리 아이의 공개수업에 거의 가보지 못했어요. 반 아이들의 글을 보면서 우리 아이의 마음이 어땠을지 알고 나니… 미안했죠.” 교직 23년 차인 그는 초임 시절부터 아이들과 글쓰기를 지속하고 있다. 그 이유를 책에 이렇게 썼다. ‘아무거나, 아무렇게 써도 시인이 되고 작가가 되는 순수한 글쓰기를 이때 안 해보면 언제 맘껏 해볼 것인가’라고. ‘가랑비에 옷 젖듯이’ 쓰게 한다. 3월 한 달 동안 매일 한 줄 쓰기로 거부감을 줄이고 나서, 4월부터 두 줄, 세 줄로 길이를 늘인다. 대신 일주일에 두 번 쓴다. 글감은 아이들의 경험을 반영해 함께 정한다. “기존에 하던 것에서 하나를 더했을 때 배울 만하다, 도전할 만하다고 느낀다”며 “마음속으로 정한 최종 목표는 한 페이지 쓰기”라고 귀띔했다. 철칙도 있다. 첫째, 아이들의 글은 내용만 본다. 즐겁고 자유롭게 쓰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둘째, 아이들의 글에 꼭 코멘트를 남긴다. 교사가 궁금해할수록 아이들은 더 용기 내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셋째, 아이들의 글을 읽어준다. 아이들은 ‘나와 너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만 쓰는 것과 교사나 부모가 함께 쓰는 것은 천지 차이”라고 했다. 쓰는 마음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어서다. 시간이 없다, 여유가 없다, 쓰지 않을 이유는 많지만, 한 줄 쓰기부터 시작해볼 것을 권했다. “세상에 어린이가 아니었던 어른은 없어요. 어른이 어린이의 마음을 만난다는 것은 각자의 어린 시절과 만나는 것과 같죠. 아이들의 문장을 통해 각자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현재의 자신을 좀 더 다정하게 대해주면 좋겠습니다. 글을 허락해준 아이들과 자기 일처럼 기뻐해 준 학부모님들께 감사합니다. ”
수학 문제 솔루션 ‘매쓰플랫’이 무료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30일까지 한국교육신문 홈페이지(www.hangyo.com)를 통해 신청하면 30일 동안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체험 신청자에게는 커피 쿠폰(스타벅스 아이스아메리카노 기프티콘)도 제공한다. 매쓰플랫은 학교 현장의 부담은 줄이고, 학생 맞춤형·개별화 교육을 가능하게 지원하는 서비스다. 50만 개에 이르는 문제은행과 시중 교과서·교재 문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학습 빅데이트를 기반으로 한 정확한 분석으로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다. 특히 ▲교재 및 학습지 제작 ▲오답 관리 ▲분석 리포트 등을 서비스한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사가 원하는 문제를 1분 안에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단원별·유형별로 문제를 구성할 수 있고, 난이도 조절, 내용 수정도 가능하다. 한국교육신문을 통해 신청하면 최대 77% 할인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매쓰플랫(010-2282-1930, 010-3944-1930)으로 하면 된다.
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디지털 대전환시대의 본격 도입이라는 시대적인 흐름 속에 직업교육 및 직업계고는 큰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시대로 대표되는 지식기반사회가 되면서 직업계고교 졸업생들에게도 새로운 직무역량이 요구되는 것이다. 하지만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한 직업교육은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 게다가 산업현장의 요구와 학교교육이 미스매치되면서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7년에 50.0%이었던 것이 2022년 16%대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대우받는 전문 기술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산업계 주도형 직업교육을 확대하고, 고교와 대학 간의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아울러 고졸 숙련 인력이 일터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경력 관리 및 맞춤형교육이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호는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아 직업교육이 안고 있는 과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해법을 제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현행 공급자(학교·훈련기관) 중심 직업교육을 신산업 수요를 반영한 산업현장 중심 직업교육으로 전환하면서 필요로 하는 정부의 지원은 무엇인지 따져본다. 또 학생들이 기피하는 바람에 정원을 못 채우는 특성화고의 현실과 선취업 후진학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그리고 학생과 교사들이 원하는 바람직한 현장실습 방안을 고민해 본다. 아울러 우리나라 중등직업교육이 나갈 방향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룬다. 편집자 최근 들어 중등단계의 직업교육을 기피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우수한 인재들 역시 이공계 의대와 법대 등으로 몰리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이는 미래사회의 기술전쟁과 일자리 창출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심각한 사회적 불균형이다. 직업교육분야에서 일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기 그지없다. 중등단계의 직업교육은 1970~1990년대까지 국가의 미래발전을 위하여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으며, 앞으로도 국가의 유지와 성장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학부모들의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인하여 우리 직업교육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냉철한 현실 진단과 해결방안을 가지고, 관련 부처 및 관련 단체, 언론 등이 공동으로 협력하는 국민공청회를 통해 대한민국이 발전적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사회적 현상과 중등직업교육의 현실 ● 중등직업교육학교 기피 현상과 학생 모집 미달사태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라 학생·학부모가 중등직업교육을 기피하면서 중등직업교육의 비중이 매년 감소하여 현재는 약 16% 정도로 약화되어 있다. 이는 중등직업교육학교들의 학생 모집 미달사태로 이어지고 중소·중견기업 근무도 기피하는 현상을 초래한다. 이로 인한 심각한 인력부족 현상은 나아가 제조업 기반 중소기업들의 폐업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 너무 높은 대학진학률 우리 사회는 닥치고 대학 입학(대학진학률 73.7%), 그것도 의대·약대·법대 등을 선호하고, 이공계를 기피하는 심각한 불균형을 겪고 있다. 참고로 일본은 대학진학률이 54%, 미국은 47% 정도이다. 대한민국의 대학진학 비중이 유독 높다. 이러한 사회 현상을 누구도 정상적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대학 가기 쉬워지고, 대학 졸업 후 다시 직업교육을 받는 모순이 반복되면서 청년층의 입직 시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국민직업교육 차원에서 중등직업교육의 확대와 선취업 후학습 시스템의 변화와 혁신을 통하여 해결하여 나아가야 할 것이다. 디지털 대전환시대에 맞은 직업교육학교로의 준비 부족 산업이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술력 또한 전통적인 기계·금속·토목 기반의 전통적 산업기반에 전자·IT·SW 등 기술이 인공지능(AI) 또는 디지털과 융합되는 신기술·신산업시대다. 따라서 산업계의 인력양성 요구를 담아내는 학교로 변화, 학과로의 변화, 교육과정의 변화, 교사양성의 준비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지자체 및 단위학교에만 변화를 요구하여 무늬만 바꾸는 것이 아닌 국가가 책무성을 갖고 적극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을 살리는 미래형 직업교육 발전방안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희망은 그래도 교육에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중등단계 직업교육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매우 진취적이며 발전적으로 열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한민국의 미래사회를 바람직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미래형 직업교육 을 위해 중등직업교육의 발전방향을 중심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1. 직업교육에 대한 국민 인식개선 대전환 정책 필요 지금 정부가 3대 개혁(노동개혁·연금개혁·교육개혁)에 공직개혁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 개혁이 성공하려면 여야·빈부·직업을 따지지 말고 모두가 함께 개혁과제에 동참하는 국민적 자세와 통합적 절차가 필요하다. 국가의 바람직한 미래를 준비하고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직업(평생)교육에 대한 국민의 인식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모든 개혁은 국민의 인식개선을 통한 공감대가 만들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며 국가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국민 인식개선을 병행해야 한다. 사람이 태어나면서 모든 것은 교육으로 시작되고, 직업교육을 통하여 완성된다는 것을 생각하며, OECD 국가들처럼 안정적인 구조가 만들어지는 국가적 시스템과 책무가 요구된다. 2. 정부 부처 차관 직업교육 전문가 임명 교육부·고용노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 중 국민 일자리 창출 및 국민 직업교육과 관련한 부처의 차관(또는 제2차관을 도입하여 제2차관은 일자리창출과 국민 직업교육을 담당)을 산업체 경력자, 직업교육 경력자로 임명하여 국가적 협력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제안한다. 3. 산업체 근로 환경 개선 소기업(스타트기업)·중소기업·중견기업에 근무하여도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마련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근로 환경개선이 최우선으로 해결하여야 할 시급한 정책과제이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긴 노동시간 국가 중 한 곳이라는 점, 근무환경과 근로자의 안전장치가 부족한 국가 중 하나인 점, 보육시설이 매우 부족하고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찾기 어렵다는 점 등이 소기업·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서의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근로환경 개선과 함께 임금격차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방안이 마련되어야 오래 근무할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기업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길이다. 4. 과감한 세제 혁신정책과 국민복지 혁신정책 필요 수입이 많은 사람은 세금을 더 많이 내고, 수입이 적은 사람은 세금을 더 적게 내도록 과감한 세제 혁신정책을 통하여 임금격차의 실질적 해소와 출산·육아·교육·의료·연금 등 각종 복지혜택을 강화해야 한다. 20대 초반부터 빠른 입직을 통한 장기간 납세와 장기간 연금 불입자에게 은퇴 후 연금을 더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구축하여야 한다. 이 문제는 직업(평생)교육의 사회학적 해법 접근과 그에 맞는 정책수립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5. 중등직업교육인 직업계고등학교 비중 50%까지 확대 대한민국의 중등직업교육(직업계고등학교) 비중이 OECD 국가의 평균인 44%에 비해 1/3 수준인 15~16% 정도이다. 중등직업교육 비중이 감소할수록 우리 대한민국의 기업, 특히 중소기업 등은 일할 수 있는 인력부족으로 생존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중등직업교육 비중을 단계적으로 20%→30%→40%→50%까지가 만들어야 건강하고 바람직한 사회구조가 될 수 있다. 또한 고졸 취업으로 빠른 입직을 한 사람들에게 다양하고 편리한 후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후학습 후 학위취득 및 상위 자격취득 등에 대한 급여 인상 및 진급 등 성장 경로를 제시해 ‘직업계고만 나와도 계속 성장하고 만족한 세상을 살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6. 동일계(4년제) 특별전형 5%→10%→15% 확대 정책 부활 직업계고등학교의 우수한 졸업생들에게 대학교에서 정원 외로 동일계 특별전형을 5%→10%→15% 확대하는 정책을 부활해야 한다. 그러면 초·중학교에서 닥치고 대학 진학을 위한 진로선택의 사고가 전환되어 직업계고등학교로의 진로선택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 중등직업교육 비중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7. 직업계고등학교 출신 대기업·공기업·공무원 취업 장려 정책 확대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하였던 고졸자 대기업 및 공기업 취업지원 정책이 미진해지면서 직업계고에 중위권 학생이 유입되지 못함과 동시에 미달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간 숙련 수준의 인력양성, 청년층의 원활한 노동시장 이행 경로 제공을 통한 사회통합 기반이 무너져 가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기만 하다. 취업과 진학 및 우수자 동일계 진학 확대와 후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투 트랙 교육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직업계고등학교 졸업생의 대기업·공기업·공무원 취업 정책 부활 및 강화를 통하여 국민 인식개선도 필요하다. 고졸 채용 대기업·공기업 등에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빠른 취업과 빠른 경제활동과 자립을 통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후학습 경로를 마련해 줘야 한다. 또 이를 평생교육과 연계하여 정책을 개발 추진함으로써 학생·학부모의 인식개선을 통하여 직업계고로의 진로희망을 높여가도록 하여야 한다. 8. 바람직한 직업(평생)교육을 위한 학제개편 필요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미래를 생각할 때, 대한민국의 학제는 초등학교 5년, 중학교 4년(2년+2년: 진로탐색·진로체험·진로준비 등), 고등학교 3년(직업교육분야는 3년부터 다양한 학제 도입: 3년·4년·5년·6년 등 산업 분야별 기능과 기술을 갖춘 전문인력의 양성, 고등단계의 직업교육과 과감한 융합 학제 도입), 그리고 대학 4년으로 되어있는 5·4·3(3~6)·4학제를 제안한다. 직업교육에서는 중등직업교육과 고등직업교육을 융합하는 직업교육으로 3년제부터 4년제·5년제·6년제 등 연속된 하나의 교육과정을 갖는 다양한 가변형 학제의 학교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9. 초등학교·중학교에서의 진로·직업교육 강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의 진로·직업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직업이해교육을, 중학교 2년은 기초·기본교육과 1~2년은 진로탐색·진로체험·진로선택·진로준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10. 지역별 특색에 맞는 직업교육학교로 변화 국가는 각 시·도별 지자체와 함께 각 시·도별 지자체에서 육성하는 산업과 일자리 창출에 따른 각 시·도별 특색 직업교육학교로 전환하여 육성하여야 한다, 지역별 특색에 알맞고 지역과 함께하는 특색 직업계고등학교로 전환하여 지역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들어가며 오늘날 지구촌은 더욱 가까워지고 밀접하게 연결되어 상호의존성·불확실성·불평 등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전 지구적인 문제가 곧 내 삶의 문제이며, 동시에 나의 문제가 곧 전 지구적 문제라는 점을 체감하였다. 빈곤과 기아, 기후변화, 사회·경제적 불평등, 차별 등의 글로벌 사회문제들이 내 삶과 동떨어진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였다. 이에 많은 사람이 이러한 문제해결과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고, 개인에게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시민성이 요구된다는 점을 공감하였다 이러한 전 지구적인 공동의 문제를 상호존중과 상호협력을 통해 함께 해결하기 위한 교육적 실천이 필수적이며,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교육적 가치와 세계적 상황을 어떻게 연결 지을 것인지에 대한 관점으로 세계시민교육의 의미와 필요성, 실천 중심의 세계시민교육을 다음과 같이 살펴보고자 한다. 세계시민교육의 이해 세계시민교육은 2012년 9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글로벌교육우선구상(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 GEFI) 선언’과 함께 제시된 세 가지 우선순위 중의 하나인 ‘세계시민성의 함양’을 통해 국제사회의 주요 교육담론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2015년 9월 UN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에서 선언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와 같은 해 11월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한 ‘유네스코 교육 2030’에서 연이어 세계시민교육이 핵심주제로 포함되면서 이와 관련된 국제적 공조와 실천적 의지가 확산되었다. 세계시민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 GCED)은 한 가지로 정의하기 어려우며 국제이해교육·평화교육·지속가능발전교육·개발교육·시민교육·다문화교육·인권교육 등 학교교육 및 평생교육기관, 각종 NGO 및 시민단체에서 다양한 교육적 논의를 통해 진화하고 수렴된 형태의 포괄적 개념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조대훈 등이(2018) 정의한 ‘세계화-다문화시대를 살고 있는 학습자가 단일국가에 기반을 둔 시민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역-국가-지구촌 차원에서 능동적인 주체로서 전 세계가 당면한 공동의 위기상황과 문제 등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통해 더욱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관용적이고, 포용적이며,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시민교육’으로 하였다. 세계시민교육은 다양한 주제를 포함한다는 점에서 다층적이고 다면적이다. 인권교육·평화교육·지속가능발전교육·국제이해교육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여 다른 분야에 적용된 다양한 개념과 방법론을 활용하며, 이를 각 지역의 공동체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적용할 수 있다(UNESCO, 2015). 세계시민교육과 전통적 시민교육의 주요 차이점은 표 1과 같으며, 박환보(2020)의 연구에 의한 세계시민교육 영역은 표 2와 같다.[PART VIEW]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 세계시민교육은 개인이 국가·문화·인종·종교·언어 등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세계적인 문제들에 대해 책임과 역할감을 가지고 행동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이다. 따라서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목적·지향·대상·주체성 측면에서 다음과 같이 논의해 볼 수 있다. 첫째, 세계시민교육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추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기르는 교육이다. 인권·평화·사회정의와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는 교육으로 가치 지향적인 교육이다. 전 지구적으로 인류 보편의 가치를 정하는 것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향하는 교육으로서 의의가 있다. 둘째, 세계시민교육은 글로벌 시민사회의 책임감 있는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권리와 책무성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시민의식 함양을 지향한다. 세계화는 빈곤·환경문제·테러·전염병 등과 같이 어느 한 국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전 지구적 문제의 급속한 확산을 초래하였다. 세계시민교육은 학습자가 스스로 지역사회부터 전 지구적 문제까지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다 셋째, 세계시민교육은 전 지구적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정체성과 소속감을 갖게 한다. 이러한 세계시민교육의 기저에는 민족이나 국가 같은 특정 공동체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시민으로서 살아가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인하여 국경을 넘어선 인적·물적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국가 간의 상호연결성과 상호의존성이 심화되었다. 따라서 세계시민교육은 인종·종교·국적은 다르더라도 지구공동체 일원으로서 정체성을 형성하고,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다. 넷째, 세계시민교육은 학습자의 행동·참여·실천 및 주체성을 강조하는 교육이다. 세계시민교육은 학습자를 수동적인 수용자로 보는 것이 아닌 능동적인 교육주체로 학습자가 더 나은 세상과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어야 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지식과 내용 이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교육과는 다르게 참여와 실천지향적인 교육이다. 또한 반성적이고 성찰적인 교육으로 평생학습의 측면에서 다면적이고 장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교육이다. 실천 중심 세계시민교육의 활성화 방안 세계시민교육은 학습자의 적극적이고 능동적 행동, 실천에 대한 참여, 실제 세계에서 행동과 참여 등을 강조하고, 세계시민성에 ‘대해’ 배우는 교육을 넘어 세계시민성의 실천을 ‘통해’ 배우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2015). 따라서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세계시민교육은 지식 및 인지적 기능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학습자들의 생활 속에서 이들의 주체성과 자발성을 강조하며 더 나은 지구촌과 세계를 만들기 위한 참여의 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실천 중심의 교육이 더욱 요구될 것이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행동 및 실천에 참여하는 행동 능력을 기르기 위한 세계시민교육 활성화 방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 세계시민교육 주제 편성 교육과정 운영 실천 중심 세계시민교육 주제는 교육과정에 편성하여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교과에서의 융합적인 프로젝트, 주제통합 학습, 교과 외 창의적체험활동을 통한 학습, 지역과 함께하는 현장학습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교과 간 연계수업, 교내 행사, 시수 확보 등이 필수적이다. 또한 주제를 경험해 보고 여러 상황과 그 주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볼 수 있도록 구체적 정보나 상황과 연계한 활동 중심 내용이 되도록 구성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의 공동연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과정에 학생들의 의견 반영 및 학생주도성 프로젝트를 구안, 적용할 수 있다. 나. 학습자 주도성 교육 최근 OECD가 미래교육과 교육혁신에 대한 담론 중 학생 주도성, 학습자 주도성을 강조하고 있다. 학습자 주도성은 학생들이 자신의 성장을 위한 목적의식을 바탕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하고 학습 및 실행하는 주도적 능력 및 성향을 의미한다. 세계시민교육은 의미 있는 경험과 활동을 고려하여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교육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따라서 학습자에 초점을 두고 학습자 주도성을 발휘하는 과정을 기획단계부터 하게 되면 시민성에 대한 경험을 스스로 갖게 될 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공식적인 의견수렴 절차를 학습하게 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학생들의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행동하고 기여하는 시민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 학교구성원 전체의 인식 공유 및 지지 실천 중심 세계시민교육이 교과 및 비교과 차원에서 다양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학교구성원들 간 공감대를 형성하여 협력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교육공동체는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 및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는 시간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외부활동을 위한 충분한 시간 확보를 위한 학교구성원 간의 협의·협조가 필요하며, 학교장의 동의와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나가며 4차 산업혁명, 디지털기술 발달, 팬데믹 경험 등 현재 우리 교육은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라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치를 지향하고 그 가치를 중심으로 실천과 경험으로 펼쳐나가는 세계시민교육은 내용과 방법면 그리고 지향점에 있어서 ‘교육’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본다. 세계시민교육이 지향하는 학습자의 자질을 인지적 학습자, 사회정의적 학습자, 실천적 학습자이다. 생각(Think)하고, 공감(Share)하며, 행동(Act)하는 학습내용과 방법을 통해 사회의 변화를 촉진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협력을 북돋는 가치관과 사회적·감성적 역량을 키워야할 것이다. 이제 우리 학생들이 삶의 맥락 안에서 정의와 평화,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한 지역, 국가·세계적 차원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사람으로서 지구촌 문제를 상호협력하여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학생의 선험적인 지식과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충북 보은군 장안면 장안2길 속리초등학교. 속리산 IC에서 나와 법주사로 가는 길 왼편에 자리한 단층 건물의 작고 예쁜 학교다. 교문 앞 소나무가 ‘세월의 품격’을 말해주는 곳. 그곳에 예술교육의 힘으로 지역사회를 살린 속리초가 있다. 지난 1930년 속리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속리초는 한때 보은군 일대에서 손꼽히는 학교였다. 그러나 농촌을 떠나고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격랑은 피해 갈 수 없었다. 지난 2018년 전교생이 31명까지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폐교를 걱정해야 할 판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학생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올해 현재 전교생은 52명, 6년 새 무려 30여 명이 불어난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반전 드라마는 한 편의 뮤지컬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8년 충북 보은문화예술회관. 속리초 학생들의 뮤지컬 ‘라이언킹’과 ‘브레멘 음악대’가 무대에 올랐다. 3월부터 예술강사와 교사들의 지도 속에 땀 흘려 연습했던 공연이다. 첫 무대는 대성공을 거뒀다. 시골 초등학교 학생들의 깜찍한 연기와 노래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2018년부터 뮤지컬 공연 … 깜찍한 연기에 박수갈채 속리초는 문화체육부가 공모한 문화예술 씨앗학교에 선정된 학교. 이날 공연은 뮤지컬 특색교육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예술꽃 씨앗학교’는 문체부가 전국 400명 이하 소규모학교에 공연·음악 등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최대 4년 동안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9년 공연에서는 시나리오 작업부터 학생들이 참여한 ‘소확행’을 무대에 올렸고, 2020년엔 꿈에 대한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과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 ‘행복한 보은씨’를 선보였다. 예술꽃 씨앗학교 마지막 해인 2021년에는 오염된 지구의 모습을 학생들의 시각에서 재미있게 그려낸 창작뮤지컬 ‘미래를 찾아서’가 무대에 올랐다. 여세를 몰아 속리초는 2022년 민간기업 후원을 받는 ‘예술꽃 새싹학교’와 ‘학교예술교육을 통한 지역 역사 감수성 기르기’라는 주제로 충북교육청지정 문예체교육 연구학교로도 선정됐다. 문화예술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연구학교는 예술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의 역사를 되새기고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중점을 뒀다. 국악 등 우리 음악도 추가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보은군 문화재인 삼년산성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삼년산성 이야기’를 공연했다. 보은읍 오정산에 있는 신라시대 ‘삼년산성’의 오누이 설화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내용으로 꾸민 작품이다. 올 11월에는 동학군의 보은 취회(聚會) 13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전교생이 참여하는 뮤지컬 ‘동학’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속리초가 위치한 보은군 장안면 장안·장내리는 1893년 3월 동학군 취회가 있던 유서 깊은 곳이다. 동학혁명 당시 전국에서 집결한 동학군이 이곳에서 관군에 맞서 싸우다가 2천 600여 명이 숨을 거뒀다. 지역에서는 동학군 희생자의 넋을 달래는 위령제와 천도교 추념행사, 원불교 천도재가 매년 열린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예술공연을 통해 민족의식을 심어주고 지역의 역사와 전통이 보존될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동학’을 공연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을 중심으로 한 예술교육활동은 학교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교육공동체의 결속과 화합이다. 뮤지컬 공연을 위해 매주 월요일을 팬 데이(FAN day)로 정하고 담임교사와 예술강사들이 협력해 학년별로 3시간씩 음악(노래와 안무)·연기·소품 제작 수업을 진행했다. 자신감 넘치는 학생들 배려심도 깊어 … 학폭 없는 학교 여름방학에는 ‘예술꽃 캠프’를 진행, 하루 4~6시간씩 집중연습을 통해 뮤지컬 공연이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학부모들도 열렬한 응원자이자 후원자로서 큰 힘을 보탰다. 공연에 나선 학생들의 분장은 학부모들이 도맡다시피 했다. 뮤지컬을 통해 학생·학부모·교사가 모두 하나 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학생들의 변화도 컸다. 뮤지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료의식이 싹텄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무대에 서다 보니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모든 학생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 뮤지컬은 또 종합예술로 불릴 만큼 각자의 배역에 충실하는 것이 관건, 이 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리더십이 자연스레 길러졌다. 어린 초등학생들이지만 작은 실수가 생기더라도 감싸주고 격려하는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학교생활에서까지 이어져 순기능을 발휘했다.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맺어진 끈끈한 정은 1~6학년까지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고학년 학생들은 저학년을 동생처럼 챙겼다. 한 자녀 가정 아이들은 학교에서 가족애를 배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특수학급에 다니는 학생이 농구 연습을 하던 중 골을 넣자 모든 학생이 박수치며 내 일처럼 기뻐하는 장면은 학교분위기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학교폭력이 있을 수 없는 학교다. 예술새싹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김욱동 교사는 “뮤지컬을 계기로 학생들의 자신감이 높아지고 표현력이 좋아졌다. 힘든 연습과정을 거쳐 공연을 마치고 나면 학생들은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착하고 자신감 넘치고 남을 배려하는 학생들이 있는지 놀라울 정도라”고 했다. 한 학부모는 “어디서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자녀들의 모습이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교사들도 마찬가지. 속리초 교사들의 열정은 교과지도에서 잘 나타난다. 기초학력 부진학생이 나오지 않도록 방과후까지 남아 지도하는 것은 기본. 방학 중에도 출근해 학생들을 끼고 앉아 가르친다. 학원 등 사교육 인프라가 거의 없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교사들은 더 헌신적이다. “학교는 교사하기 나름 … 교사 지원이 가장 중요” 이 같은 분위기는 문은경 교장의 교육철학이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 문 교장은 교사들이 소신껏 학급운영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 교장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했다. “거창한 교육비전을 제시하고 교육목표를 가지고 있으면 뭐 합니까. 그것을 실현하는 교사들이 없다면 선언에 불과한 것이죠. 한 분 한 분이 소중할 수밖에 없어요. 특히 소규모학교일수록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문 교장은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학교경영의 제1원칙”이라고 말했다. 작지만 즐겁고 좋은 학교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전학 문의가 이어졌고, 전입생이 늘기 시작했다. 인천과 구미 등 먼 곳에서 학생들이 몰려왔다. 인근에 기업체가 들어선 것도 한몫했다. 문체부는 예술꽃 씨앗학교 사업이 이룬 대표적 성공사례로 속리초를 꼽았다. 뮤지컬과 연계한 교육활동으로 폐교 위기의 학교에서 학생들이 몰려오는 학교로 새롭게 탄생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교사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속리산자락의 작은 마을, 작은학교에서 피어난 희망의 꽃이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한 우리 교육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난 후, 학교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숙제처럼 남겨졌다. 그것은 바로 기초학력보장에 대한 문제이다. 학교에 갈 수 없고, 보편적인 교육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결손과 결핍이 생겨났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결핍과 결손이 저소득 계층 등 사회적 취약층에 더욱더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학교는 그들의 학업결손을 보충하여 채워주고 ‘노력하면 할 수 있다’라는 효능감을 키워주기 위해 여러 가지 방면으로 SMART하게 노력하고 있다. 준비하기(Setting) _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 기초학력의 첫 단추는 3월 진단활동에서 시작한다. 올해는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으로 진단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컨설팅 연수를 실시하였다. 기초학력 추적 시스템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향상도를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부모는 객관화된 수치를 보고 기초학력평가와 앞으로 학교에서 하는 기초학력 보장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를 갖는다. 관리하기(Management) _ 방과후 자기주도반, 1·2학년 협력강사 본교는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1·2학년 기초학력 협력강사 수업을 진행하고, 방과후 기초학력 미도달학생들을 모아 ‘자기주도반’을 진행한다. 방과후 자기주도반의 경우 운영이 다소 어렵다. 수업을 마치면 어느 누구나 집에 가거나 친구들과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을 것이다. 만약 교사에게 ‘너는 업무를 못하니까 16시 30분까지 근무하고, 두 시간 동안 근무를 더 하고 가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까무러치게 싫을 것이다. 이에 방과후수업의 경우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하다. 공부하더라도 신나게 할 수 있는 유인책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학생들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편의점을 떠올렸고, ‘NH(논현)25’라는 편의점 개념의 간식코너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방과후 자기주도반에 우선 온다!’라는 목표를 두고, 공부하고 편의점에서 간식을 먹는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다.[PART VIEW] 도움주기(Assistance) _ 점프업·키다리샘 점프업과 키다리샘 프로그램을 모든 교사가 운영하고 있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교사의 기꺼운 도움이 필요하다. 다수:1이 아닌, 소규모 혹은 1:1의 밀착지도가 필요하다. 이에 본교에서는 모든 교사가 점프업 혹은 키다리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키다리샘의 경우 연간 100시간을 혼자 진행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담임교사와 교과교사가 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강남서초학습도움센터에서 오는 공문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학습상담을 통해 기초학력학생들의 심리·정서부분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였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방학 프로그램의 경우 학생별 카드를 만들어 강사와 사전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필수이다. 방학 중 이루어지는 비교적 짧은 기간의 수업에 학생들을 파악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전 협의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관계맺기(Relationship) _ 두드림학교 기초학력 결손의 문제는 단순히 학업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가정에서 충족되지 못한 결핍이 심리·정서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이것이 학업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초학력 원인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두드림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다각적인 지원을 위해 특수교사·보건교사가 포함된 두드림팀을 구성한 후, ‘통합 사례관리 카드’를 제작·활용하고 있다. 두드림학교 대상자 10명 중 대부분 학생은 상담센터와 병원을 연계하여 지원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의 경우 학부모 협조를 구하기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보람도 있다. 학교에 자주 빠지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5학년, 양○○)을 위한 ‘디지털 드로잉수업(2022.11.23.(화)~, 10차시)’을 실시했던 일이다. 그림 그리는 데 특출난 재능을 가진 학생이었기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배우면 학교에 잘 나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고, 결과도 좋았다. 기술 활용하기(Technology) _ 인공지능 마중물 프로그램, 리더스 아이 본교는 인공지능 마중물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초학력 미도달학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튜터를 보급하여 기초학력 향상을 꾀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 협의를 통해 9명 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고, 학교 여분으로 두 대를 대여하였다. LMS를 이용해서 학생들의 진도율을 체크하고, 공부패턴을 알아보며, 학습관리를 한다. 학습진행이 안 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마중물 캠프’를 진행하여 학생들의 학습을 독려하고, 자기주도 공부방법을 조금씩 습관화하도록 하였다. 더불어 문해력 증진방법 중 하나로 ‘리더스 아이’라는 기계를 사용하여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해 보았다. 리더스 아이는 노트북에 따로 부착된 카메라가 독자(讀者)의 시선을 따라가며 독서습관을 분석하고 진단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정말 신기하게도 잘 읽지 못하는 아이들은 읽는 시선이 일정하지 못하고, 읽는 속도 역시 문제가 있었다. 학업성취가 좋은 학생들은 시선처리가 좋고, 읽는 속도도 좋았다. 이 프로그램이 좋은 것은 학부모에게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여 학교나 교사가 학생에게 하는 지도에 힘을 실어준다는 것이다. SMART한 기초학력 프로그램을 정리하며 약 17년 전, 풋풋한 신규시절의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학습부진은 나라님도 구제 못 한다’라는 이야기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 한다’라는 이야기의 학교 버전인 셈이다. 저 우스갯소리는 잘 가르쳐도 표가 안 나고, 성과도 없으니, 해도 소용없다는 교사로서의 자포자기 심정으로 이해된다. 강산이 두 번 변할 정도로 시간은 흘렀고, 시대도 바뀌었다. 누군가 교육계의 영웅으로 짜잔 나타나 ‘기초학력 미도달학생을 내가 다 구제하겠다’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정도 예산과 인력이 들어가니 기초학력 결손문제는 당연히 해결될 수 있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막대한 예산과 에너지가 투입되는 기초학력사업으로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이고, 학생들에게 남겨지는 것은 무엇일까? 교사에게는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다’라는 목표의식 혹은 ‘나라님이 구제할 수 있어’라는 희망일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우리는 너희를 포기하지 않는다’, ‘도움을 받으면 너희도 할 수 있는 거야’, ‘너희의 속도로 나가면 돼’, ‘힘내자!’라는 무언(無言)의 지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무한한 관심·사랑·가르침으로 기초학력 결손을 채워주시는 선생님들과 더디지만 꾸준하게 발걸음을 내디디며 자신의 속도로 발전하는 학생들을 응원한다. 학교는 SMART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교실에 보조교사 한 명 더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학생과 교사가 필요로 하는 핵심기능만 모아놓아 사용하기 편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숙제검사 등 업무부담이 크게 줄었어요. 이제는 ‘칼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직 초등교사가 만든 학습관리 웹 도구 ‘다했니’를 사용해 본 교사들이 인터넷에 올린 댓글들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지원 서울풍성초등학교 교사(사진). 올해 교직 8년 차인 최 교사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실시하던 당시 SNS 등으로 과제검사를 하다 ‘이렇게 불편하게 생활해야 하나’ 싶어 직접 온라인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온라인수업이 진행됐지만 과제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점검할 수가 없더라고요. 패들렛·카카오톡·네이버 밴드 등을 사용했는데 모두 SNS 성격이다 보니 피드가 자꾸 내려가 학생별로 과제를 확인하기 어려웠어요. 선생님들이 화면을 열어놓고 수기로 A4 용지에다 과제 피드백을 정리했죠. 밖에서는 미래교육의 시작이라고 하는데 교실에서는 여전히 아날로그였어요.” 최 교사는 카톡이나 기타 학급 SNS의 경우, 아무래도 학부모를 중심으로 기획·개발된 도구들이다 보니 오히려 업무가 가중되는 느낌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로부터 2년. 2022년 5월 출시된 교사용 ‘다했니’와 학생용 ‘다했어요’는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첫선을 보인 지 1년 만에 교사 회원 2만 8천 명, 학생 회원 34만 명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다. 출시 1년 만에 교사 2만 8천 명, 학생 34만 명 가입 ‘다했니’는 학생과 교사가 일대일 소통을 하고, 학습을 관리할 수 있는 웹 기반 도구이다. 구글 클래스룸과 유사하지만, 현장교사들이 사용하기 쉽고 간편하다. 기존 에듀테크 제품들의 복잡하고 불필요한 요소들을 모두 걷어내고 꼭 필요한 기능만 담았다. 그러다 보니 최신 디지털문화와 거리가 있는 5060세대들도 거뜬히 사용한다. 구조는 심플하지만, 효과는 만점이다. 출시 1년 만에 2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데에는 직접 써본 교사들의 입소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다했니’는 교사가 과제를 제시하고, 수업하고, 피드백하고 기록하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면서 교사들의 업무부담을 덜어준다. 이를테면 숙제검사의 경우 교사 컴퓨터에 학급 학생들의 숙제 수행 상황이 실시간으로 한눈에 나타난다. 주황색은 아직 미제출인 학생, 분홍색은 숙제를 제출한 학생, 회색은 숙제검사가 완료된 학생 식으로 학생 개개인의 상황을 즉각 알 수 있다. 아직 숙제를 안 한 학생에게는 ‘푸시 버튼’을 클릭, 학생이나 학부모 핸드폰으로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 깜빡 잊고 숙제를 못 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참 잘했어요’와 같은 교사의 피드백도 수월하다, 공책에 일일이 적어주는 대신 ‘다했니’ 프로그램을 통해 빠르고 자세하게 전달할 수 있다. 교사들은 “손 필기로 피드백할 때보다 시간은 단축되고 평가글은 더 자세하게 써 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심지어 저장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과세특 작성에도 큰 도움을 준다. 학생들에게 유인물을 나눠 주고 다시 받는 일도 마찬가지. 학생별로 조사할 것이 많다 보니 유인물을 걷어 정리하는 데에도 상당한 품이 든다. 하지만 ‘다했니’의 알림장 기능을 사용하면 이런 수고를 모두 덜 수 있다. 교사들 사이에 ‘칼퇴(정시퇴근) 프로그램’이란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학생용 앱 ‘다했어요’의 경우, 복잡한 가입절차를 생략하고 교사가 제공한 초대코드를 학생이 입력만 하면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게이미피케이션 측면에서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용 보상을 주는 ‘쿠키’라는 기능도 생성했다. 일정량의 쿠키를 모으면 물물교환이나 학급활동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교사마다 다양한 사례가 나올 정도로 활용도가 좋다. 결과는 성공이었지만 기획에서부터 개발, 출시까지 험로의 연속이었다. 20대 후반 여교사가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의 에듀테크 제품들과 맞서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무모해 보였다. 게다가 그는 학교에서 전산실무사를 가장 많이 찾는 교사로 꼽힐 정도로 컴퓨터엔 어두운 사람. 코딩조차 못 했다. 어쩔 수 없이 프로그래밍 등 기술적인 영역은 외부업체에 의뢰했다. 대신 기획과 설계는 자신이 직접 했다. 밤이고 낮이고 틈나는 대로 기획의도를 담은 웹 설계도를 그렸다. 주말과 방학도 잊었다. 2년 치를 모으면 수천 장에 이를 것이라고 최 교사는 귀띔했다. 더 큰 문제는 경비였다.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서 외주업체에 지불하는 제작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지난 2년간 투자한 제작비만 어림잡아 1억 5천여만 원 정도. 교직생활하면서 모은 전 재산을 쏟아부었고 그것도 모자라 부모님을 설득해 지원받았다. “남들 안 하는 일을 왜 네가…”라는 걱정의 말도 있었지만, 한번 마음먹으면 끝장을 보는 딸아이 성격을 알기에 이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줬다. 드디어 지난 2022년 5월 ‘다했니’를 출시했다. 프로그램은 자신 있었지만, 문제는 어떻게 알리느냐였다. 교사커뮤니티를 비롯 각종 사이트와 SNS에 홍보했다.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무료로 사용하는 것이지만, ‘장삿속 아니냐’는 오해를 받아 상처도 받았다. 다행히 현장교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간편하면서도 학습관리에 효율적이라는 평가가 쏟아지자, 초·중·고 할 것 없이 퍼져 나갔다. 동네 태권도장, 필라테스 학원, 심지어 어르신 대상 야학까지 컴퓨터에 ‘다했니’를 깔았다. 특히 40대 이상 교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최 교사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세대별 사용자는 2030이 68%, 4050은 32%쯤 된다. 한 60대 교사는 에듀테크에 적응하지 못해 명예퇴직을 고민하던 중 ‘다했니’를 만난 뒤 정년까지 근무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다했니’는 무료다.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다. 반면 서버 관리비 등은 오롯이 최 교사 몫이다. 그는 한 달 월급 대부분이 운영비로 지출된다고 한다. 이용자가 많을수록 서버 관리비가 늘어나는 구조여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을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광고나 후원 제의가 제법 많이 들어오지만 일체 거절한다. 아직은 상업성과 타협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까지 사용하는 프로그램이어서 비교육적 요소가 들어갈까 우려해 흔한 배너광고도 싣지 않는다. 경제적 한계 때문에 영원히 무료로 운영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하는 데까지 버텨볼 생각이다. 이유가 궁금했다. “‘다했니’는 20대의 모든 것을 바쳐 만들었죠. 자식 같은 존재예요.” 그는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 무상으로 제공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했니’가 널리 알려지고 많은 교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실제 그는 지난해 교육당국에 이 같은 뜻을 전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학교 일 소홀히 말고 업무에 집중하라는 핀잔만 들었다”고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앞으로의 계획이요? 완성도를 더 높여 세계로 진출하는 것이죠.” 동서양을 막론하고 학습의 본질은 같은 것이기에 우리나라에서 인정받는 프로그램이라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예쁜 가방을 살 때보다 새로운 걸 연구하고 창조할 때 살아있다는 희열을 느껴요. 비록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지만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한 기회비용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 교사는 ‘다했니’와 함께하는 지금, 지갑은 비어가고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확실히 더 풍요롭다고 했다.
교사들의 우울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2023년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0%(1,348명)만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향후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6년 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와 전교조가 공동으로 ‘교사의 직무 스트레스와 건강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 교사 40%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고3 담임은 무려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설승은, 2017). 최근에는 더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2021:33-34) 조사에 따르면 의사들의 우울증 수준도 일반 직장인들의 우울증 수준에 비해 다소 높다. 의사와 일반 직장인들을 비교해 보면 정상군은 의사 72.0%, 일반 72.5%로 유사하다. 주의군은 의사 12.0%, 일반 16.4%이고, 상담군은 의사 7.0%, 일반 5.1%이다. 우울증 의심군은 의사 9.0%, 일반 6.0%로 의사들이 상당히 더 높다. 즉 의사들도 다른 직종에 비해 우울증 의심군 비율이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교사들의 우울증은 이보다 훨씬 높아 체계적인 조사와 대처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한동안 실력으로는 의대에 가도 손색없이 뛰어난 학생들이 교대에 진학했다. 가르침에 대한 열정과 보람으로 지내던 제자들이 최근 들어 우울증을 겪고 있고, 휴직했거나 교단을 떠났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온다. ‘현직 의사가 밝힌 소아과 폐과 이유 셋’이라는 기사(김소영, 2023)를 접하니 힘들어하는 제자들이 스친다. 그 의사 이야기를 바탕으로 교사들이 처한 현실을 바라보며 대응책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소아과 의사와 교사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2023년 3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소아청소년과 폐과’를 선언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대고 있지만, 한 현직 의사가 밝힌 이유가 현실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가 밝힌 첫째 이유는 다른 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이다.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직장인 연봉과 비교하면 여전히 잘 벌지만, 비슷한 그룹인 타과 의사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다. 이들은 소득이 더 나은 타과로 전공을 변경하면 그만이지만, 내 제자들은 교직 내에 근무조건이나 소득이 더 나은 ‘타과’가 없어서 바꿀 수가 없다. 소아과 의사와 비교할 수 없이 소득이 낮지만, 자기가 선택한 길이기에 교직을 천직(天職)으로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보람을 찾고, 자긍심을 가지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버티기 어려워 의대나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재진학하거나 유학을 택하는 제자도 늘고 있다. 우리 교사들이 교직을 천직(天職)이 아니라 천직(賤職)으로 느끼기 시작하면 교육의 미래만이 아니라 가진 것이라고는 사람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두워질 것임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를 잘 알기에 국가는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제3조(교원보수의 우대) 제1항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교원의 보수를 특별히 우대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권리도 찾지 못하는, 권리 위에서 잠자는 사람은 아무도 보호해 주지 않는다. 2021년 3월에 첫 근무를 시작한 초등교사의 급여명세서를 보면 급여 총액은 2,672,600원이고, 실수령액은 2,263,880원이다(https://bit.ly/3I6UfMO). 그 사이 공무원 임금인상분을 감안해 볼 때 아직 300만 원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년을 공부한 대학병원 인턴의 급여도 초임교사 급여와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레지던트를 마치고 페이닥터가 되는 순간 교사와 더 이상 연봉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 된다. 물론 7급 공무원과 비교하면 교사 초임이 더 높은 것은 사실이다. 2022년 7급 공무원 초봉 실수령액은 192만 9,500원이다(https://bit.ly/3O6tFqU). 이를 바탕으로 교원보수 우대 조항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원의 보수를 특별히 우대하여야 한다’는 조항에서 의미하는 ‘특별히 우대’한다는 의미에 부합하는지는 법적으로 다퉈볼 여지가 있다. 당사자인 교원들이 국가를 직무유기로 고소라도 해볼 필요가 있다. 일정 경력에 도달하고, 학위도 취득한 경우에는 폐과하고 있는 소아과 의사 수준으로라도 교사 보수 수준을 보장하라고 주장해 봄 직하다. 이는 대한민국 교육과 국가의 미래를 살리기 위함이다. 교사들은 ‘돈이 아니라 사명감으로 남아있다’고 하지만 교직단체가 힘을 모아 합리적인 급여 수준을 제시하고 국가와 협상에 나설 때가 되었다. 소아가 의사가 든 두 번째 이유는 소아청소년 대상 진료의 어려움이다. 똑같은 4분 진료여도 성인 15명보다 소아 15명이 훨씬 더 힘들다고 한다. 의사 앞에 선 아이들은 교사 앞에 선 아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유순하다. 학생들로부터 교사의 교육권과 인권보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자주 거론되지만, 환자들로부터 소아과 의사의 진료권 보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듣기 어렵다. 초등교사들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도 없이 통제가 어려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오로지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데 사회와 학부모는 교직이 꽃길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아직도 핀란드에는 살아 있는 스승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는 교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아이들과 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다. 교사가 지치지 않도록, 교사의 인내력이 고갈되지 않도록 국가와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아과 의사가 든 세 번째 이유는 아이 보호자의 태도다. 그릇된 부성애와 모성애로 이상한 타이밍에 급발진하는 부모들을 다독이고 나면 다음 아이를 진료할 때 힘이 빠진다고 한다. 그래도 그 보호자들이 교사 앞에서보다는 훨씬 더 다소곳할 것이다. 2억 슈퍼카 긁은 아이를 봐줬더니, 오히려 ‘차 기스 난 거 수리해 주면 될 거 아니냐’, ‘왜 귀한 자식한테 네가 뭔데’라고 소리지르고 욕을 했다는, ‘봉변당한 엄마’ 이야기가 최근 회자되고 있다(김소연, 2023) 많은 제자가 교직을 힘들어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학부모이다. 삶의 좌절과 분노를 학교 교사에게 배출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자녀 말만 믿고 교사에게 전화하여 따지고 폭언까지 하는 학부모, 그것도 모자라서 언론사를 비롯한 각종 기관에 일방적 제보를 하고 끝없이 민원을 제기하며 소송도 불사하는 극단적인 학부모, 자녀 과보호로 툭하면 감정을 폭발하는 학부모 한두 명이 열정적인 선생님을 좌절시키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자녀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거나, 교권침해로 징계하기 위한 학교차원의 절차가 시작되면, 역반하장으로 「아동학대처벌법」을 이용하여 교사와 학교장을 아동학대로 고소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심지어 수업 중에 자고 떠드는 학생들에 대한 일상적인 지도활동마저 아동학대로 신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 법이 악용되면서 교사들의 교육의지가 꺾이고, 일반 학생 대상 생활지도도 어려워지고 있다. 국가는 「교원예우에 관한 규정」 제7조를 통해 교원을 대상으로 한 민원으로부터 교원을 강력히 보호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실은 법과 사뭇 다르다. 학생생활지도권이 신설되었지만, 교사를 상대로 한 아동학대 신고는 줄지 않고 있다. 2023년 4월 교사노조가 유·초·중·고 교원 1만1천3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1순위(38.2%) 과제로 무고성 아동학대신고 처벌 대책을 지목했다(편집부, 2023). 학부모의 고소가 무고죄(「형법」 제156조)에 해당하더라도 교사가 그를 무고죄로 고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박남기(2022)가 제안하듯이 교원들이 아동학대죄로 고소당할 경우에는 교사의 요청이 없더라도 교육청이 나서서 사태를 파악하고, 무고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높을 경우에는, 「형사소송법」 234조에 의거하여 직권으로 고발하는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맺는말 학부모의 작은 민원 하나에도 부질없이 무너지고, 교육활동마저도 아동학대로 몰리고 있는 현실 앞에서 교사들이 흔들리고 있다. 국가는 교원예우에 관한 규정의 취지가 살아나지 못하는 현실적인 이유를 밝혀 제도를 보완하고, 교육활동 중에 발생한 아동학대 고소 건은 별도의 절차를 거쳐 신중하게 다룸으로써 교사가 교육을 포기하거나 무너지지 않도록 하길 바란다. 교사가 무너지면 국가의 미래가 무너진다. 제천 간디학교 이병곤 교장의 말을 우리 사회가 새기길 기대한다. 찬찬히 되짚어 보시라. 자녀가 학교생활에 매력을 가지며 눈빛 살아 있을 때가 언제였는지. 교과지도나 동아리활동, 학생 면담, 현장탐방에 열성을 보이는 교사가 등 푸른 활어처럼 아이들과 푸드덕거리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을 때였을 것이다. 교직은 의료나 사회사업처럼 대표적인 ‘조력 전문직’이다. 교사의 몸과 마음이 다치면 다른 이를 도울 수 없다. 교사들이 소진됐을 경우 그들이 최후에 할 수 있는 선택은 ‘애정 철회’밖에 없다. 교사가 그 ‘마지막 옵션’을 선택하는 순간 가르침은 멈추고, 학교는 위기를 맞는다(이병곤, 2022).
서론 미국약물남용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Drug Abuse)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젊은 성인에 비해 마약 및 처방약 등을 처음 접했을 때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성장기 10대들의 뇌는 성인과 비교했을 때 중독의 영향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훨씬 더 치명적이고 중독 위험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즉 어린 나이에 실험적으로 마약류를 사용할수록 훗날 마약류 중독 가능성은 더 커진다. 또한 청소년은 마약류 남용으로 육체적·정신적으로 직접적인 손상을 입으며, 다른 범죄를 촉진하고 그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난다. 10대 청소년들의 마약류 문제와 관련된 정신·신체적 건강상태는 표 1과 같이 제시될 수 있다. 최근 경찰에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마약류중독재활센터에 의뢰하는 10대 청소년의 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5월 현재 20여 명이 중독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대표적 사례들을 보면 ▲마약류 이외의 문제로 소년원에 갔다가 마약류 구입방법을 배워 사용한 사례, ▲불법 도박사이트에 넘쳐나는 불법 마약광고를 보고 마약을 접한 사례, ▲마약류 문제로 퇴학·전학 조치되었고 전학 간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마약류 문제를 전파한 사례, ▲해외 친척집에서 성장하다가 귀국했지만, 한국에서 그 나라의 젊은이와 계속 접촉하면서 마약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례, ▲초등학교 때 조기유학해서 다양한 마약류 문제를 일으킨 사례,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고 중고사이트에 다이어트약을 구한다고 올려서 적발된 사례, ▲가출한 딸이 가출팸에 들어가면서 마약류를 접한 사례, ▲학생이 불법 마약류를 소지하고 있지만 상담사가 이를 공론화하기 어려워한 사례 등 매우 다양하다. 청소년 마약접촉 경로 불법 마약류를 접하는 첫 요인은 호기심이다. 청소년기는 아동에서 성인으로 매우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성숙해 가는 시기로, 정체성에 대한 혼란, 감정적 어려움, 반항과 방황 그리고 비행이나 마약류 문제에 빠질 수 있다. 대검찰청은 19세 이하 마약류사범이 급증하는 이유로 스마트폰 이용 보편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마약 판매 광고에 쉽게 노출돼 호기심으로 구입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마약 판매자들은 합법적인 물질임을 가장하거나,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광고하거나, ‘기분이 좋아진다’, ‘돈이 되는 사업이다’는 광고로 청소년들을 꾀며 마약을 권장한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청소년들은 어둠의 경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의 영향도 있다고 보인다. 첫째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체적 우울감·불안감 등이 커지면서 마약 취약층이 늘어날 수 있다. 두 번째는 언택트 환경 속에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마약 관련 영상에 접할 수 있게 되는 요인도 작용할 수 있다. 증가하는 청소년 누아르 콘텐츠(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가진 범죄 혹은 스릴러 영화)도 청소년 마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청소년 마약류 실태 가. 남용하는 마약류 청소년들이 남용하는 마약류에는 불법 마약류부터 의료용 마약류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의료용 마약류로는 ADHD 치료제와 살 빼는 약(나비약), 졸피뎀 등 수면제류, 펜타닐등 마약성 진통제까지 폭넓다. 의료용 마약류의 경우 치료목적으로 병의원에서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 처벌받지 않지만, 처방받아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받거나, 다른 사람의 명의로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 법적 처벌대상이 된다. 불법 마약류로는 케타민·엑스터시·대마(액상대마)·필로폰·합성대마 등 다양하고, 새로운 불법 마약류들이 인터넷 공간에 넘쳐나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물질에는 주의가 필요하며, 이런 물질에는 호기심도 갖지 않고 접근하지도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나. 청소년 마약 복용 실태 질병관리청의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이 평생 동안 기분 변화나 환각 등의 경험, 과도한 살 빼기 등을 목적으로 환각흡입물질을 비롯해 각성제·필로폰·마약·신경안정제 등을 섭취한 비율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0.7%를 나타냈고,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0.4%에서 0.6% 사이를 보였으며, 2020년의 경우 0.8%였다. 이를 토대로 2022년도 중·고등학생 266만 명 중 약 2만 1천 명의 학생들이 마약류 등 약물남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전체 마약류 사범 중, 19세 이하 청소년들은 481명으로 비율은 2.6%였다. 2017년 119명에 비해 5년 사이에 4배 증가하였다. 또한 젊은 층의 마약류사범 증가 속도를 감안할 때, 더 심각해지고 있다. 박성수 세명대 교수가 추정한 우리나라의 마약류 사범 암수율 28.57배를적용하면, 1만 6천여 명의 10대들이 불법 마약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해외의 대처방법 및 예방효과 미국에서는 정부가 마약류 예방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배부했고, 대부분의 학교에서 효과가 입증된 이런 예방프로그램을 채택하여 활용하고 있다8. 최근에는 펜타닐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 남용이 사회문제가 됨에 따라, 남용되는 마약성 진통제의 색상 및 모양까지도 교육내용에 포함시켜 다른 물질들과 구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한 모든 학교는 마약류 중독 응급치료제인 날록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교직원을 교육시키고 있다. 유엔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세계마약퇴치 주제를 ‘듣기를 먼저 하자-아동과 청소년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시키는 첫걸음(Listen First-Listening to children and youth is the first step to help them grow healthy and safe)’으로 정하여 캠페인을 전개했다. UN의 2018년도 세계마약퇴치의 날 자료에 따르면, ‘아동이 어린 나이에 약물을 사용하면 할수록 훗날 약물에 의존될 가능성은 더 커진다. 따뜻한 보살핌으로 청소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고, 이것이 청소년에게 기술과 기회를 제공한다. 청소년을 행복과 원상회복력을 갖도록 과학에 근거한 예방을 지원해야 한다. 가족에게 양육 기술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사회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21살에 처방 의약품의 비의료적 사용사례를 2/3 예방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원상회복력을 갖춘 아동과 지지적인 환경은 긍정적인 가족·학교·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정리하면 예방에 투자하면 투자금액의 30배를 절약하게 된다. 즉 사회적 비용과 건강관리 비용을 절약하게 되는 셈이다. 미국의 경우, 학교 기반 효과적인 약물예방프로그램에 1달러 투자하면 18달러를 절약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예방에 1달러를 쓰면 미래의 건강과 사회적 및 범죄 비용에서 적어도 10달러는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효과적인 예방프로그램 가족·학교·지역사회에 작동하는 과학적 증거에 근거한 예방전략은 소외되고 가난한 청소년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인기로 성장하는 것을 보장할 수 있게 하였다. UN이 개발한 국제약물예방표준에 따르면, 긍정적인 성과를 낸 개입 및 정책은 ▲개인기술 및 사회기술 향상, ▲일련의 구조화된 세션으로 제공, ▲숙련된 교사나 진행자에 의해 제공, ▲세션은 주로 상호작용,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약물에 대한 접근 및 활용 가능성을 줄이거나 제거하고, 처벌보다는 상담·치료 및 기타 건강 케어 그리고 심리·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할 때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생성 AI 챗GPT의 등장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육분야도 올 상반기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학교 교육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교육계에서는 챗GPT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건 AI의 진화와 변화의 흐름을 막을 순 없다는 것이다. 챗GPT의 지혜로운 활용이 관건인 셈이다. 본지는 챗GPT로 상징되는 AI 활용교육이 우리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교육현장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주제로 3회에 걸쳐 전문가 의견을 싣는다. 글 싣는 차례는 1. 챗GPT 등장과 교육의 변화 2. 챗GPT가 바꿀 교수학습 과정 3. 챗GPT 시대의 교사와 학생 순이다. 편집자 얼마 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한 ‘챗GPT 시대, 현장교사에게 묻다’ 교육포럼에 다녀왔다. 최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챗GPT를 교육현장에 어떻게 적용할까 고민하는 교육자들의 모임인데, 그 열기가 뜨거웠다. 당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되었다. 챗GPT에 관심 있다고 응답한 교원이 88.9%, 실제 사용한 경험이 있는 교사도 70.1%로 나타나 초·중·고 교사들의 관심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챗GPT의 학습량은 인터넷 정보 챗GPT는 인공지능 모델인데, 용어 그대로 채팅할 수 있는 언어모델이다. 챗GPT 돌풍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동안 전문가의 도구라고 여겨졌던 인공지능 모델을 누구나 쉽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챗GPT 용어를 살펴보면 어떤 목적으로 개발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챗GPT는 무언가를 생성(Generative)하는 인공지능 모델인데, 채팅을 목적으로 말(글)을 생성한다. 말을 생성할 때 사전에 학습된(Pre-trained) 정보와 지식을 사용하는데, 인터넷에 있는 대부분의 정보를 학습했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전 세계 사람이 사용하는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글을 모두 학습했고, 전문가들이 써 놓은 인터넷의 글들을 대부분 학습했다고 한다. 또한 트랜스포머(Transfomer)라는 단어 사이의 연관성을 확률적으로 계산하는 방법을 적용해서 말을 만들어 준다. 이전에도 자연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 모델이 많았지만, 성능이 좋지 못했다. 트랜스포머 기법은 단어 관계를 파악해서 맥락이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사람에 가까운 말을 생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챗GPT를 다른 말로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이하 LLM)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엄청난 양의 텍스트를 학습했기 때문이다. 챗GPT가 만들어 내는 말의 수준은 체감적으로 판단할 때 각 분야의 준전문가 수준이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박사과정 학생 정도의 답변을 주는 것 같다. 필자가 모르는 분야에서는 챗GPT의 답변이 전문가 수준에 근접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챗GPT도 단점이 있는데, 대표적인 문제가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다. 챗GPT의 목적 자체가 사람처럼 말을 생성하기 때문에 말의 사실성을 검증하지 않는다. 즉, 거짓말도 그럴싸하게 해준다는 얘기다. 얼마 전 발표된 유네스코 보고서에서도 진실이 중요한 문제에서는 신중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내용의 사실성이 중요한 경우 반드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챗GPT 답변은 2021년도까지의 데이터만 학습했기 때문에 최근에 일어난 일에 대한 질문에는 엉뚱한 답을 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개발한 검색엔진인 Bing에서는 질문 수준을 사용자가 설정하도록 옵션을 제공한다. 대화 스타일에서 ‘보다 창의적인, 보다 정밀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답변의 근거가 되는 출처도 제공한다. 구글에서 개발한 Bard는 다른 초안을 제시해 주고, 출처도 표기해 준다. 이렇듯 챗GPT의 단점을 보완하는 도구는 계속 개발될 것이다. 교육적 측면에서 본다면 챗GPT의 경우 무료버전과 유료버전의 답변에 질적인 차이가 발생하여 정보의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유료버전은 4.0버전을 사용하지만 무료버전은 3.5버전만 사용 가능하다. 또한 답변 속도도 유료버전이 훨씬 빠르다. 이런 양상은 빈부의 격차에 의해 정보의 격차를 가속화할 위험이 있다. 빈부 격차가 정보 격차로 이어질 수도 챗GPT를 초·중·고 교육현장에 도입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사용연령에 대한 점이다. OpenAI에서는 챗GPT의 사용연령을 13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18세 미만인 경우 부모 또는 법적보호자의 허가를 받아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초등학생들은 사용이 불가하며, 중학생 이상도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이다. 챗GPT를 초·중·고 교육현장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단점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유네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해(Understand) → 결정(Decide) → 모니터(Monitor) 단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먼저 현재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챗GPT가 무엇인지, 어떤 기능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챗GPT를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목적에 맞게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행결과 검증과 공평한 사용을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교육현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고등교육에서의 챗GPT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지만, 초·중·고 교육에서도 참고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OpenAI에서 제시한 교육자를 위한 가이드 문서에서는 수업설계, 교수·학습자료 개발, 퀴즈 및 과제출제, 학생들의 결과물 평가 등 다음과 같은 교수·학습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수업계획 및 기타 활동을 위한 초안 작성 및 브레인스토밍 •퀴즈문제 또는 기타 연습문제 설계에 대한 지원 •맞춤형 튜터링 도구 실험하기 •다양한 선호도에 맞게 자료 사용자 지정(언어 단순화, 다양한 읽기 수준에 맞게 조정, 다양한 관심사에 맞는 맞춤형 활동 만들기) •글쓰기 부분에 대한 문법적 또는 구조적 피드백 제공 •글쓰기 및 코딩과 같은 영역의 기술 향상 활동(코드 디버깅, 글 수정, 설명 요청)에 사용 •AI가 생성한 텍스트 비평 좀 더 근본적으로 챗GPT를 초·중·고 교육에 도입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초·중·고 교육이 무엇이고,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제시된 방향을 보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며, 학습자의 삶과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을 지향한다고 되어 있다. 결국 초·중·고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쁨을 알려주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과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챗GPT가 이런 초·중·고 교육의 목적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살펴보면 도입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먼저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쁨과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힘을 길러줄 수 있는가이다. 전통적인 교육에서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배움의 불씨를 불러일으키는 일은 교사의 몫이었다. 또한 학생들의 성취도와 성장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고 피드백을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도 교사가 하는 일이었다. OpenAI의 교육자를 위한 가이드에서는 학생들의 에세이를 평가하고 피드백을 주는 일도 가능하다고 제안한다. 최근 칸 아카데미(Khan Academy)에서는 챗GPT를 적용한 온라인 튜터 칸미고(Khanmigo)를 도입한다고 발표하였다. 칸미고는 학생들이 공부하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볼 수 있는 보조교사 역할을 한다. 이제 지식을 전달해 주고 학생들을 격려하거나 다음 단계를 추천해 주는 일은 챗GPT에게 맡길 수 있게 되었다. 유네스코 보고서에서는 이런 역할을 Collaboration coach, Personal tutor, Study buddy로 설명하면서 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으로 학생들이 자기 소질과 적성을 찾고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필자의 경우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자녀들의 신상과 흥미·취미·관심 있어 하는 분야의 정보를 알려주고, 어떤 진로나 직업을 선택하면 좋을지 질문해 보라고 하였다. 학부모들은 일반적인 진로상담 수준의 답변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진로지도분야의 데이터를 훈련시키면 아이들에게 적합한 진로상담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특정분야의 데이터를 훈련시켜서 그 분야에 특화된 답변을 하게 만드는 것을 파인튜닝(fine tuning)이라고 한다. 최근 파인튜닝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는 ‘의료’분야이다. 얼마 전 성황리에 막을 내린 생성 AI 해커톤에서도 의료분야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개발한 팀이 우승했다. 이런 추세면 교육분야에서도 파인튜닝한 서비스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의 데이터와 정보를 입력받아서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주고 원하는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까지 조언해 준다면 두 번째 목적도 달성하게 될지도 모른다. 챗GPT는 현대 교육시스템과 교육방식, 교육자의 역할 등 전방위에서 질문을 던진다. 현대 교육에서 하고 있는 대부분의 역할을 내가 대신할 수 있다면 학교·졸업장·교사와 같은 제도가 정말 필요한지 묻고 있는 것이다. 교육은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니라 학생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학습자 주체성(Student agency)을 길러주는 것이 미래 지향적인 교육목표라고 한다면 챗GPT가 아닌 인간 교사가 그 역할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유네스코 미래교육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 교육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무엇을 계속 해야 하는가? 무엇을 그만두어야 하는가? 새롭게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 세가지다. 이 질문을 빌어 챗GPT의 활용에 대해 답한다면 다음과 같다. 1. 우리는 무엇을 계속 해야 하는가? 아이들을 사랑과 존중의 태도로 대하고, 챗GPT가 주지 못하는 배움의 불씨를 일으키는 일, 수업설계의 주도권과 결정권을 위임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일 2. 우리는 무엇을 그만두어야 하는가? 챗GPT를 사용하더라도 데이터로만 아이들을 평가하지 않는 일, 챗GPT를 맹신하여 교육 전반에 종속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일 3. 새롭게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AI 리터러시를 함양하는 일, 교사들도 주변의 동료들과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함께 성장하는 일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미래교육에서 교사들은 설 자리가 없어질지 모른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도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생성 AI 챗GPT의 등장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육분야도 올 상반기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학교 교육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교육계에서는 챗GPT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건 AI의 진화와 변화의 흐름을 막을 순 없다는 것이다. 챗GPT의 지혜로운 활용이 관건인 셈이다. 본지는 챗GPT로 상징되는 AI 활용교육이 우리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교육현장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주제로 3회에 걸쳐 전문가 의견을 싣는다. 글 싣는 차례는 1. 챗GPT 등장과 교육의 변화 2. 챗GPT가 바꿀 교수학습 과정 3. 챗GPT 시대의 교사와 학생 순이다. 편집자 얼마 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한 ‘챗GPT 시대, 현장교사에게 묻다’ 교육포럼에 다녀왔다. 최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챗GPT를 교육현장에 어떻게 적용할까 고민하는 교육자들의 모임인데, 그 열기가 뜨거웠다. 당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되었다. 챗GPT에 관심 있다고 응답한 교원이 88.9%, 실제 사용한 경험이 있는 교사도 70.1%로 나타나 초·중·고 교사들의 관심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1. 챗GPT의 학습량은 인터넷 정보 챗GPT는 인공지능 모델인데, 용어 그대로 채팅할 수 있는 언어모델이다. 챗GPT 돌풍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동안 전문가의 도구라고 여겨졌던 인공지능 모델을 누구나 쉽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챗GPT 용어를 살펴보면 어떤 목적으로 개발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챗GPT는 무언가를 생성(Generative)하는 인공지능 모델인데, 채팅을 목적으로 말(글)을 생성한다. 말을 생성할 때 사전에 학습된(Pre-trained) 정보와 지식을 사용하는데, 인터넷에 있는 대부분의 정보를 학습했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전 세계 사람이 사용하는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2의 글을 모두 학습했고, 전문가들이 써 놓은 인터넷의 글들을 대부분 학습했다고 한다. 또한 트랜스포머(Transfomer)라는 단어 사이의 연관성을 확률적으로 계산하는 방법을 적용해서 말을 만들어 준다. 이전에도 자연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 모델이 많았지만, 성능이 좋지 못했다. 트랜스포머 기법은 단어 관계를 파악해서 맥락이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사람에 가까운 말을 생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챗GPT를 다른 말로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이하 LLM)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엄청난 양의 텍스트를 학습했기 때문이다. 챗GPT가 만들어 내는 말의 수준은 체감적으로 판단할 때 각 분야의 준전문가 수준이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박사과정 학생 정도의 답변을 주는 것 같다. 필자가 모르는 분야에서는 챗GPT의 답변이 전문가 수준에 근접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챗GPT도 단점이 있는데, 대표적인 문제가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다. 챗GPT의 목적 자체가 사람처럼 말을 생성하기 때문에 말의 사실성을 검증하지 않는다. 즉 거짓말도 그럴싸하게 해준다는 얘기다. 얼마 전 발표된 유네스코 보고서3에서도 진실이 중요한 문제에서는 신중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내용의 사실성이 중요한 경우 반드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챗GPT 답변은 2021년도까지의 데이터만 학습했기 때문에 최근에 일어난 일에 대한 질문에는 엉뚱한 답을 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개발한 검색엔진인 Bing에서는 질문 수준을 사용자가 설정하도록 옵션을 제공한다. 대화 스타일에서 ‘보다 창의적인, 보다 정밀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답변의 근거가 되는 출처도 제공한다. 구글에서 개발한 Bard는 다른 초안을 제시해 주고, 출처도 표기해 준다. 이렇듯 챗GPT의 단점을 보완하는 도구는 계속 개발될 것이다. 교육적 측면에서 본다면 챗GPT의 경우 무료버전과 유료버전의 답변에 질적인 차이가 발생하여 정보의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유료버전은 4.0버전을 사용하지만 무료버전은 3.5버전만 사용 가능하다. 또한 답변 속도도 유료버전이 훨씬 빠르다. 이런 양상은 빈부의 격차에 의해 정보의 격차를 가속화할 위험이 있다. 빈부 격차가 정보 격차로 이어질 수도 챗GPT를 초·중·고 교육현장에 도입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사용연령에 대한 점이다. OpenAI에서는 챗GPT의 사용연령을 13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18세 미만인 경우 부모 또는 법적보호자의 허가를 받아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4. 원칙적으로 초등학생들은 사용이 불가하며, 중학생 이상도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이다. 챗GPT를 초·중·고 교육현장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단점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유네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해(Understand) → 결정(Decide) → 모니터(Monitor) 단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먼저 현재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챗GPT가 무엇인지, 어떤 기능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챗GPT를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목적에 맞게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행결과 검증과 공평한 사용을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교육현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고등교육에서의 챗GPT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지만, 초·중·고 교육에서도 참고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OpenAI에서 제시한 교육자를 위한 가이드 문서5에서는 수업설계, 교수·학습자료 개발, 퀴즈 및 과제출제, 학생들의 결과물 평가 등 다음과 같은 교수·학습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수업계획 및 기타 활동을 위한 초안 작성 및 브레인스토밍 •퀴즈문제 또는 기타 연습문제 설계에 대한 지원 •맞춤형 튜터링 도구 실험하기 •다양한 선호도에 맞게 자료 사용자 지정(언어 단순화, 다양한 읽기 수준에 맞게 조정, 다양한 관심사에 맞는 맞춤형 활동 만들기) •글쓰기 부분에 대한 문법적 또는 구조적 피드백 제공 •글쓰기 및 코딩과 같은 영역의 기술 향상 활동(코드 디버깅, 글 수정, 설명 요청)에 사용 •AI가 생성한 텍스트 비평 좀 더 근본적으로 챗GPT를 초·중·고 교육에 도입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초·중·고 교육이 무엇이고,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제시된 방향을 보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며, 학습자의 삶과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을 지향한다고 되어 있다. 결국 초·중·고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쁨을 알려주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과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챗GPT가 이런 초·중·고 교육의 목적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살펴보면 도입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먼저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쁨과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힘을 길러줄 수 있는가이다. 전통적인 교육에서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배움의 불씨를 불러일으키는 일은 교사의 몫이었다. 또한 학생들의 성취도와 성장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고 피드백을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도 교사가 하는 일이었다. OpenAI의 교육자를 위한 가이드에서는 학생들의 에세이를 평가하고 피드백을 주는 일도 가능하다고 제안한다. 최근 칸 아카데미(Khan Academy)에서는 챗GPT를 적용한 온라인 튜터 칸미고(Khanmigo)를 도입한다고 발표하였다6. 칸미고는 학생들이 공부하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볼 수 있는 보조교사 역할을 한다. 이제 지식을 전달해 주고 학생들을 격려하거나 다음 단계를 추천해 주는 일은 챗GPT에게 맡길 수 있게 되었다. 유네스코 보고서에서는 이런 역할을 Collaboration coach, Personal tutor, Study buddy로 설명하면서 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으로 학생들이 자기 소질과 적성을 찾고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필자의 경우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자녀들의 신상과 흥미·취미·관심 있어 하는 분야의 정보를 알려주고, 어떤 진로나 직업을 선택하면 좋을지 질문해 보라고 하였다. 학부모들은 일반적인 진로상담 수준의 답변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진로지도분야의 데이터를 훈련시키면 아이들에게 적합한 진로상담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특정분야의 데이터를 훈련시켜서 그 분야에 특화된 답변을 하게 만드는 것을 파인튜닝(fine tuning)이라고 한다. 최근 파인튜닝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는 ‘의료’분야이다. 얼마 전 성황리에 막을 내린 생성 AI 해커톤에서도 의료분야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개발한 팀이 우승했다7. 이런 추세면 교육분야에서도 파인튜닝한 서비스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의 데이터와 정보를 입력받아서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주고 원하는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까지 조언해 준다면 두 번째 목적도 달성하게 될지도 모른다. 챗GPT는 현대 교육시스템과 교육방식, 교육자의 역할 등 전방위에서 질문을 던진다. 현대 교육에서 하고 있는 대부분의 역할을 내가 대신할 수 있다면 학교·졸업장·교사와 같은 제도가 정말 필요한지 묻고 있는 것이다. 교육은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니라 학생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학습자 주체성(Student agency)을 길러주는 것이 미래 지향적인 교육목표라고 한다면 챗GPT가 아닌 인간 교사가 그 역할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유네스코 미래교육 보고서8에서는 전 세계 교육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무엇을 계속 해야 하는가? 무엇을 그만두어야 하는가? 새롭게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 세가지다. 이 질문을 빌어 챗GPT의 활용에 대해 답한다면 다음과 같다. 1. 우리는 무엇을 계속 해야 하는가? 아이들을 사랑과 존중의 태도로 대하고, 챗GPT가 주지 못하는 배움의 불씨를 일으키는 일, 수업설계의 주도권과 결정권을 위임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일 2. 우리는 무엇을 그만두어야 하는가? 챗GPT를 사용하더라도 데이터로만 아이들을 평가하지 않는 일, 챗GPT를 맹신하여 교육 전반에 종속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일 3. 새롭게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AI 리터러시를 함양하는 일, 교사들도 주변의 동료들과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함께 성장하는 일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미래교육에서 교사들은 설 자리가 없어질지 모른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도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고자 애국심을 고취하고 군대를 찬양하는 내용의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최근 한 달간 러시아의 4만여 공립학교와 관련된 직‧간접적 자료를 검토한 결과 러시아 당국은 군사‧애국 교육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극동지역 학교에서는 알파벳 A는 군대(Army), B는 형제애(Brotherhood)의 머리글자로 가르치고 있다. 한 초등학교 수학 수업은 저격수를 주제로 칠판에 그려진 표적에 종이 별로 총알구멍을 표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런 군사·애국을 강조하는 교육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할 때부터 시작돼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욱 강화됐다. 러시아 교육과학부는 군사·애국적 주제를 담은 단계별 수업 계획과 실제 사례를 포함한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시, 춤, 연극을 활용해 러시아 대외 정보기관의 역사를 설명하는 식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시작된 ‘중요한 대화’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은 학교 교육 전반에 군국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교육 당국은 각급 학교에서 매주 월요일 오전 8시에 집회를 열어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국기를 게양하고, 이후 교실에서 러시아 역사의 중요 사건 등을 주제로 한 시간 동안 수업을 하도록 했다. 퇴역 군인들이 교실로 찾아와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용감함의 교훈’, ‘우리 안의 영웅들’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조국과 군인들의 위업을 찬양하는 시를 쓰도록 권장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과 싸울 당시에 했던 것처럼 군인들에게 보낼 양말을 뜨게 하는 등 복고적인 내용도 있었다. 서방에 대한 노골적인 적개심을 강조하는 수업을 하는 곳도 있다. 현지 매체가 올린 한 영상에서는 학생들이 ‘나는 러시아인이다’라는 곡을 부르고 교사는 ‘나토를 몰아내자’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애국·군사 교육 프로그램을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오히려 반전 여론을 자극할 수 있어 러시아 정부가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모스크바 같은 대도시에서는 이러한 애국·군사 교육에 대한 반감이 강해 수업을 듣지 않으려는 학생·학부모가 적지 않고 전쟁을 아예 언급하지 않으려 하는 교사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본부장이7일 경기 남양주 평동초(교장박서윤)에서'2023 아동학대·교권침해 예방 및 대응'이란 주제로 남양주시 관내 초등 교원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