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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나혜정(왼쪽 세번째) 국민희망교육연대 공동대표가 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학생인권종합계획 시행 중단 및 개정 촉구 기자회견장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부이사관 승진 ▲국제교육협력담당관 최수진 ▲전문대학지원과장 김석 ◎서기관 승진 ▲기획조정실 김나현 ▲고등교육정책실 박소하 신민규 ▲학교혁신지원실 이용욱 최지웅 ▲교육복지정책국 이창선 ▲학생지원국 남궁현 ▲평생미래교육국 김성회 ▲경북대 이홍근 ▲군산대 정근목 ▲금오공과대 김용섭 ▲목포대 황선환 ◎기술서기관 승진 ▲학생지원국 정희권 ▲교육안전정보국 유성석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6일 오전 8시 30분 경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정문 앞에 근조화환 50여개가 차례로 놓여졌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제2기 학생인권종합계획(이하 학인종)을 발표하자 학부모·교육시민단체들이 ‘서울교육은 죽었다’는 항의 표시로 보내온 것이다. 시교육청 앞에집단 근조화환이 놓인것은 처음이다. 이날은 국민희망교육연대(상임대표 진만성, 김수진, 임헌조)가 같은 장소에서 학인종 반대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날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학인종 개정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뜻을 보여준 퍼포먼스이기도 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밤샘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사상 초유의 ‘교육청 근조화환’으로 시민들의 반대운동이 한껏 이목이 집중될 무렵, 국민희망교육연대는 ‘근조 서울교육’ 화환 앞에서 ‘나쁜 학생인권종합계획 개정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국민희망교육연대는 “조희연 교육감이 최종 확정한 학인종은 사실상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특정 정치이념을 교육하고, 학생·부모·교사 등 표현의 자유 및 교육권을 침해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며 “조 교육감에게 해당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의견 수렴 진행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말 시교육청이 제2기 학인종 안을 발표하자 시민들은 사회적 합의가 안 된 성소수자 및 성평등 옹호 교육, 과도한 학생권리 강조, 교권외면 등을 우려하며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국민희망교육연대 등 관내 교원, 학부모, 시민들은 지난해 말부터 수개월 간 조 교육감과 시교육청에 민원을 넣고, 교육감 면담 신청, 원칙에 따라 재추진 등을 요청했지만 모두 묵살된 바 있다. 국민희망교육연대는 “정상적 공청회 한번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밀어붙이기식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하려는 조 교육감과 시교육청의 의도는 무엇인가”라며 “시민 대다수 의견을 묻고 민의를 반영할 경우 자신들의 생각이 반영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교육감 권력을 남용해 강행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는 과격한 급진세력의 실험실이 아니다. 외국에서도 실패한 정책을 서울에 적용해 교육이 특정이념에 사로잡혀 정치적 중립성을 잃는다면 교육입국 대한민국의 장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교육감은 본청 9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긴 했으나근조화환을 보내온 학부모 등과의 만남은 갖지않았다.
새 학년도가 되어 모든 학교 마다 선생님들은 업무의 과부하가 걸려 모두들 힘들어 하는 시기다. 그럴 때마다 황량한 대지 위에서 발견하는 파릇파릇한 각종 새 싹과 형형색색의 꽃들을 보면서 한 시름을 덜기도 한다. 잠시 동안이나마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아이들과의 새로운 관계의 적응이란 힘겨움도, 쏟아지는 행정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도 떨쳐 버릴 수 있다. 지난 주말 인근 야산을 오르며 수많은 들꽃들을 보았다. 그 들꽃들은 대부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예쁘게 보이지 않는다. 우선 너무 작아서 쪼그리고 앉아 들여다보지 않으면 섬세한 그 꽃의 무늬와 빛깔을 알아채지 못한다. 무명의 풀꽃들은 섬세한 심미안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그 속살을 보여준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에서처럼 말이다.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어떤 대학교의 졸업식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수석으로 졸업하는 학생이, 총장이 전달하는 표창장을 한 손으로 덥석 빼앗듯이 받았다. 총장은 기분이 상했다. 그날 퇴근하는데 교문 앞에서 또다시 짜증이 났다. 학생 하나가 총장의 차를 막고서 길을 걸으며 비켜주지 않았다. 총장은 경음기를 두 번이나 울렸지만 그 학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천천히 자기 길을 갔다. 다음 날, 그 총장은 교수 회의에서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그러나 조용히 듣고 있던 다른 교수들의 속마음을 총장은 알 리가 없었다. 한 손으로 표창장을 받은 학생은 신경섬유종이란 희귀병으로 오른팔을 들어 올릴 수 없는 학생이었고, 길을 비켜주지 않았던 학생은 청각장애가 심한 채로 학업에 열중하는 이 학교의 최고령 학생이었던 것이다. 이 일화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가. 다시 한 번 나태주 시인의 시를 마음속에서 공명시켜 보자.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 학생도 그렇다. 학교생활에서 자세히 보지 않아서 예쁜 것을 모르고 그냥 넘어갔던 사물들, 오래 보지 않아서 사랑스러움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떠나보냈던 학생들이 교사의 삶 속에 많이 있다. 교사인 우리, 교육자인 우리들은 학생들 하나하나의 속사정과 형편과 상황을 잘 몰라 오해하고 화가 났던 일들도 많다. 그럴수록 더욱 더 애정 어린 눈으로 학생을 바라보고, 그 학생이 처한 형편을 이해하고 나면 화날 일도 없고 속상할 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타인은 지옥이다”고 했다. 하지만 학생은 지옥이 아니라 천국이라 믿자. 행복은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학생이 있어 교사의 존재와 의미는 빛난다. 학생, 자세히 보면 다 예쁘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한국교총이 5일 ‘교원·공무원 재산공개 철회 촉구 전국 교원 청원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만 하루만인 6일 오전, 온라인 서명 인원만 1만 명을 돌파하는 등 현장 교원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교총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교원과 공무원의 재산공개 철회를 촉구하는 청원운동에 참여한 인원은 온라인 서명만 1만2000여 명으로 이는 5일 오전 서명접수를 시작한지 만 하루 만이다. 교총의 이번 청원(서명) 운동 전개는 정부가 교원 등 공직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산공개를 강행하고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전체 공무원의 재산등록을 입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앞선 23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산등록 의무자의 기준과 범위를 모든 공무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부동산 투기를 예방‧감시해야 할 정부가 그 실패의 책임을 교원‧공무원에게 전가하고 희생양 삼는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대체 교원이 무슨 업무상 부동산 정보나 기밀이 있어 투기를 하고 부당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투기 근절은커녕 행정력 낭비와 교원 업무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서명운동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예비교사 등을 대상으로 이달 30일까지 추진한다.
‘어떤 선택을 하고 결과에 대하여 만족을 기대하기보다 그 과정 속에서 기쁨을 느끼고 편안할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일 것이다.’ 교단에 선 지 30년 차. 수많은 선택을 해왔지만, 만족스러운 적이 없었음을 고백한다. 아니, 후회한 적이 더 많았다고 말한다. 후회의 연속이었던 선택을 곱씹으면서 괴로워하느니, 에디슨처럼 메모해두면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지 않으려나 생각한다. 머릿속을 가득 메운 후회의 순간을 털어내고 조금은 자유롭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글쓰기. 매일 조금씩 기억을 더듬어 글로 담아내면서 그제야 ‘나’를 제대로 바라본다. 그동안 옳은 선택을 하지 못했다며 스스로 채찍질한 건 결국 자신이었다는 걸 나이 50이 돼서야 깨닫는다. ‘나의 행복은 나의 생각에 달려있다’는 너무나 간단한 사실을 말이다. '내가 만약 그때 학교를 그만두었더라면 아마도 세계를 누비고 다녔을지도 모른다. (중략) 하지만 난 그만둘 용기조차 부족하여 새로운 시작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대학 과정을 마치고 교사가 되었다. 늘 꿈만 꾼다.’ '만약에 2' 중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익숙한 생활을 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나는 길눈이 밝다고 내비게이션을 켜지 않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알고 보니 길치였다.’ '길' 중에서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일상의 순간들을 글로 담아냈다. 너무 담담해서 별거 아닌 일처럼 보일 정도다.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괴로워하던 사람이 맞는가, 싶을 정도다. 하지만 늦게나마 얻은 깨달음 덕분인지 문장과 문장 사이에 여유가 느껴진다. 저자는 “어떤 선택이든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것은 없었지만, 오래 지나고 보니 그리 나쁘지 않았거나 좋았던 기억들이 더 많았다”고 했다.정진영 지음, 하루북스 펴냄.
[한국교육신문 이상미 기자] 예비교원들의 원격수업 실습 등 미래교육역량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미래교육센터가 올해 전국 모든 교대와 국립 사범대로 확대·설치된다. 교육부는 올해 59억 4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교대 및 국립 사대 18곳에 미래교육센터를 추가 설치하는 ‘교원양성대학 수업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대구교대, 한국교원대, 강원대 사대 등 전국 10개 교원양성대학에 미래교육센터를 설치한 바 있다. 예비교원들은 미래교육센터에 설치된 원격수업 실습실과 온라인 콘텐츠 제작·실습실 등에서 다양한 원격 수업을 실습하고 자료 제작이나 교육용 플랫폼을 활용해 볼 수 있게 된다. 또 대학은 미래교육센터를 통해 원격 수업, 온라인 학급관리, 교육용 플랫폼 활용 등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게 된다. 미래교육센터는 향후 초·중등학교 현직 교원의 미래교육역량 재교육을 지원하고, 학교현장-대학연계 공동 연구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미래사회에 대비한 예비·현직 교원의 원격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데 미래교육센터가 활용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교총(회장 이용락)은 지난 2일 ‘2030교사회(회장 권기덕, 대구가창초 교사)‘ 임원진과 배구동아리 ‘공감(회장 김재윤, 대구서동초 교사)‘ 등 8개 팀과 각각 간담회를 가졌다. 다양한 형태의 조직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대구교총은 사업과 정책에 대해 전반적인 설명회를 진행하고, 2030교사회의 교육감 간담회 추진, 배구동아리 대회 추진 일정 등을 중점적으로 협의했다.
최우성 경기 수원교육지원청 학교폭력 전담 장학사가 ‘혹시 최우성 장학사만큼 학폭을 아시나요?(엄마수첩)’를 출간했다. 학폭 전담 교사와 장학사 경력을 지닌 저자는학교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학폭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밝히고 학폭 처리문제, 학폭 영향의 파급력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학폭 문제를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하는 동시에사건 발생 시 자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 등이담겼다. 저자는 학교폭력예방연구소(소장),한국교사학회(학회장)를 설립해 학생들의 학폭 예방, 교원들의 연구와 복지향상 등을 도모하고 있다.
초등학교 생활의 모든 것 (김지나 지음, 북하우스 펴냄, 472쪽, 1만8000원) 아이를 대하는 교육문제는 한 가지 방법으로만 해결하려 할 때 오히려 더 큰 갈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신뢰와 믿음에 기초한 적절한 훈육이 우리 아이를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 25년 차 현직교사인 저자는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학생과 학부모가 궁금해하는 80가지 질문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며, 초등학교 생활을 안내하고 있다.
지능의 역사 (호세 안토니오 마리나 지음, 마르쿠스 카루스 그림, 윤승진 옮김, 라이팅하우스 펴냄, 324쪽, 1만6800원) 스페인을 대표하는 철학가이자 작가, 교육자인 저자는 인간지능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미래에서 온 인물 우스백이 ‘인류의 지능’이라는 주제의 미스터리를 밝히는 여정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인공지능시대를 살아가야 할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이라는 목적에 충실하게 설계된, 지식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코로나 이후 학교의 미래 (김재현·김종훈·류창기·배동건·송칠섭·이상수·정휘범 지음, 오브바이포 펴냄, 248쪽, 1만6000원)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 빠진 우리 교육을 되돌아보고, 미래교육의 해답을 찾고자 하는 7명의 현직 초등학교와 교육학자의 목소리를 담은 책. 새로운 수업환경에서 지금의 교육과정과 2022년 새 교육과정 개정의 방향, 좋은 수업의 기준, 학부모와 학교 간 소통의 부재 문제와 이를 해결하는 방법 등 우리 교육이 꼭 짚어봐야 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쓰담쓰담, 현천을 쓰고 아이들을 담다 (현천고 ‘쓰담쓰담’ 선생님들 지음, 도서출판 웰북 펴냄, 256쪽, 1만5000원) 강원도 최초의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고인 현천고등학교 교사들의 글쓰기 모임 ‘쓰담쓰담’ 소속 9명 교사의 일상기록을 담았다. 상처받은 학생들이 치유와 자존감 회복을 위해 지원하는 현천고는 각양각색의 학생들로 인해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학생들과 함께하며 ‘현천스러움’을 보여 주는 현천만의 차별화된 교육활동도 엿볼 수 있다.
마구 눌러 새로고침 (이선주·조우리·유영민·문이소·문부일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176쪽, 1만3000원) ‘십대가 머무는 공간’을 주제로 한 다섯 편의 짧은 이야기를 모은 단편집. 작가들이 들려주는 공간 이야기는 집·학교와 같은 현실공간은 물론이고, 인스타그램·유튜브·게임 등 십대가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가상공간에서 다양하고 폭넓게 펼쳐진다. 또 여러 공간 안에 담긴 십대의 고민과 문제도 함께 이야기한다.
십대들을 위한 좀 만만한 수학책 (오세준 지음, 맘에드림 펴냄, 226쪽, 1만3500원) 인류가 처음 수 개념을 만들어낸 순간부터 현재까지 세상 구석구석에서 알게 모르게 활약하고 있는 수학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수학교사인 저자는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오랜 편견을 깨고, 수학에 대해 갖고 있던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는 한편, 한층 친근하고 만만하게 다가갈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 준다. 특히 수학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한 수학의 언어 이해하기에 초점을 맞췄다.
숨은 독립 영웅 찾기 (학교앞문방구 지음, 윤지담 그림, 송영심 감수, 아해와 펴냄, 184쪽, 1만3000원) 대한제국 말기부터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지키고, 되찾으려 한 우리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 안중근·유관순·김구·윤봉길 등 유명한 독립운동가의 이름들 뒤에 숨겨져 있던 장인환·최재형·김마리아·정정화·윤희순·이희영·윤동주·송몽규 등 꼭 알아야 할 숨은 독립 영웅들을 소개한다.
싸움닭 치리 (신이림 지음, 바람의아이들 펴냄, 184쪽, 1만1000원) 이제 막 어엿한 수탉이 된 치리와 깜이를 통해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선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안전한 닭장 안의 삶이 시시한 치리는 투계(싸움닭)가 되려고 하지만, 엄마나 친구 깜이의 방해가 답답하다. 우여곡절 끝에 투계가 된 치리는 투계시합의 잔인함을 마주하게 된다.
시장을 애용하는 어머니 영향으로 외국에 가서도 시장을 찾아다니는 편이다. 한국에서는 양양·보성·예산·용문 등 시골 5일장을, 외국에서는 특이한 시장을 찾아다닌다. 봄바람 살랑거리는 4월에 오만에 있는 동물시장엘 갔다. 목요일에 한 번 열리는 시장을 이란에서도 가본 적이 있는데 ‘니즈와 시장’은 특이하게 동물들을 사고파는 시장이다. 일주일에 한 번 문을 여는 니즈와 동물시장. 무슬림에게는 금요일이 우리네 일요일 같은 날이라 우리네 토요일 같은 목요일에 문을 연다. 시장을 보기 위해 수요일 오후 무스카트에서 차를 몰아 니즈와에 도착했다. 4월이라고 해도 중동지역은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낮에는 거의 돌아다니기가 힘들고 해가 없는 시간에 움직여야 할 만큼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은 사막의 더위다. 그래서인지 오만에서는 시장도 아주 이른 시간에 시작된다. 니즈와는 동물시장 말고도 세라믹 제품으로 유명하다. ‘수크’라고 불리는 시장 입구에는 다양한 크기의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니즈와에 온 기념으로 하나 사보려고 했는데 한국 세라믹 제품에 비하면 다소 정교함이 떨어져 보인다. 그리고 한국까지 가져가다가 흠집이 날 가능성이 커 보였다. 흙이 좋은 마을이라 그런지 흙집이 많이 보였다. 무너진 집들도 많았지만, 여전히 흙집들이 골목을 채우고 있었다. 심지어 하룻밤을 지내는 숙소도 흙으로 지은 2층짜리 건물이었다. 골목을 걷는 일은 마을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고 현지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엄청난 열기에 걸어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흙집이 주는 그늘을 따라 걸었다. 한국에서는 황톳집을 지어서 건강해지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기는 모든 집이 황톳집이다. 니즈와 사람들은 왠지 건강할 것만 같다. 다음날 새벽 5시, 달빛에 의지해 시장에 도착했다. 어제 낮에 느꼈던 그 열기는 온데간데없고 쌀쌀한 바람과 고요함이 불었다. 배낭에 넣어 온 바람막이 점퍼를 꺼내 입었다. 시장은 원형을 이루고 있다. 바닥은 자갈밭이고 가운데 나지막한 무대가 있다. 무대에는 사람들이 빼곡히 앉았고 자갈밭을 사이에 두고 사람들이 서 있다. 동물을 싣고 온 차들이 하나둘 경적을 울리며 도착했다. 자갈 깔린 길이 사람과 동물로 가득 채워졌다. 동물을 살 사람은 예리한 눈빛으로 동물을 주시하다 마음에 든 동물이 보이면 주인을 불러 동물 이곳저곳을 살폈다. 구매자가 시장을 돌아다니며 동물을 사던 중앙아시아 동물시장과 상반된 풍경이다. 시장에는 동물을 사고파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었다. 오랜만에 친구나 친척을 만나 밀린 이야기를 나누느라 동물은 안중에 없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얀 전통 옷을 입고 전통 모자를 쓴 남자들 사이에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두 명을 보았는데 남편과 시장에 함께 나온 듯 보였다. 무슬림 여자는 이런 공개된 장소에 나올 수 없는가 보다. 사람과 동물이 돌고 있는 길은 자갈길이라지만 먼지가 엄청났다. 이른 새벽 씻지도 먹지도 않고 나와 있다 보니, 졸리고 배고픈 시간이 이어진다. 먼지를 가득 뒤집어썼더니 돼지고기가 생각난다. 그렇지만 무슬림의 나라, 오만에서 돼지고기는 언감생심이다. 시장은 9시 정도가 되자 파했다. 숙소로 가는 길목에 무기를 파는 노점들을 만났다. 무기라고 하니 무지막지한 무기를 판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오만 남자들이 평소 차고 다니는 큰 칼과 총구가 긴 총을 팔고 있었다. 한국에서 이런 큰 칼을 차고 다니려면 관공서에 신고해야 하지만 오만에서는 휴대폰 들고 다니듯 그저 평범한 일상이다. 무기 노점상 옆으로는 채소시장이 있다. 우리네 전통시장처럼 주변 작은 마을에서 물건을 가지고 나온 사람들이 적당한 공간에 물건을 펼쳐놓고 있었다. 덩치가 큰 남자들이 물건을 흥정하는 모습을 한참 보고 있는데 채소시장에도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남자들이 동물도 채소도 다 사다 주니 오만 여자들은 집에서 집안일만 하며 살아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골 5일장 돌아다니며 흥정하는 거 좋아하시는 어머니는 오만에 함께 오면 안 되겠다.
21세기의 교육은 학생 개인의 학습요구를 중시하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고교학점제는 이런 변화를 가장 잘 반영하는 교육과정중심의 정책이며, 학교공간 재구조화를 통하여 고교학점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교육부에서는 2021년 2월 16일 ‘고교학점제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학점제형 학교공간 조성’ 추진 방향을 제시하였다. 내용을 정리해 보면, ①첨단 교수·학습환경 구축을 지원하는 개방적인 공간, ②사용자 참여디자인을 중심으로 설계되는 자율적인 공간, ③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수용하는 유연한 공간, 마지막으로 ④개별학습과 협업학습을 수용하는 개별화 공간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개별학습·협업학습·ICT 학습도 교수·학습방법의 하나이므로 결과적으로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수용할 수 있는 학교공간을 사용자 참여디자인 기반으로 조성하는 것이 고교학점제형 학교공간 재구조화의 핵심개념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업시간에 활용되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실과 근접할수록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공간 재구조화의 대상 공간과 교실과의 거리는 학교의 수업혁신에 대한 의지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림 1]은 호주의 Mount Lawley Senior 고등학교의 복도공간을 나타내고 있다. 2월호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복도는 단순한 이동을 위한 통로가 아닌 학습공간으로 활용된다. 특징적인 것은 Mount Lawley Senior 고등학교의 복도는 용도가 더욱 명확하다는 것이다. [그림 2]의 배치도에서 보듯이, 교실 4개의 중간중간에 위치한 공간은 메이커스페이스·개별학습 공간·협업학습 공간·휴식 공간으로 명확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림 3]은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는 핀란드의 Jarvenpaa 고등학교의 중앙 홀 모습이다. 사진의 1층은 식당 및 집회 용도로 사용되는 공간이며, 각층에 원형의 복도가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림 4]는 복도의 모습을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는데, 복도를 따라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공간들이 구성된 것을 볼 수 있다. 해당 공간들은 복도를 따라 연결되어 있는 교실에서 수업하는 학생들이 개별학습·협업학습·공강·휴식 등의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의 사례들을 보면, 공간을 혁신한 사례들은 많지만 다양한 교수·학습방법과 연계된 공간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림 5]은 필자가 최근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하여 디자인한 원주 치악고등학교의 ‘고교학점제형 러닝센터’ 사례이다. ①이론 강의 공간, ②소인수 학습 공간, ③개별학습 공간, 공강 및 휴식시간에도 사용할 수 있는 ④토론학습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 6]은 이론 강의실 모습이다. 3학년 교실 앞에 위치한 공간으로 대학공간과 같은 계단형 강의실로 디자인하여 동일한 강의식 수업도 혁신적인 공간에서 수업하는 색다른 경험이 되도록 의도하였다. [그림 7]는 이론 강의실 옆에 위치한 협업학습 공간이다. 학생들에게 친숙한 스터디카페와 같은 공간이 연출되도록 마감자재 및 조명을 차별화하였다. 협업학습 공간은 개방형 공간, 반개방형 공간, 개별학습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학생마다 또는 그룹별로 원하는 형태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다. 고교학점제의 핵심개념인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학교공간 역시 학생 개인이 원하는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적극적으로 수용 가능한 ‘학습자 주도형 공간’으로 조성되어야 한다. 앞으로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학생 선택의 비중이 높아지도록 점차 변화한다는 것은 학생마다 요구하는 교수·학습방법 역시 비례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학교공간 역시 수용 가능성의 폭이 넓어져야 함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2025년 전면도입을 앞두고 보다 혁신적인 사례들이 많이 발굴되길 기대한다.
미얀마는 참 낯설다. 동남아 어딘가의 가난한 나라. 수도가 어딘지…. ‘아웅산 수치’는 안다. 민주주의를 하다가 오랫동안 구금된 사람. 다시 쿠데타가 일어났고, ‘아웅산 수치’는 또 구금됐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죽어간다. 안쓰럽고 화가 난다. 그러고 보니, 오래전 우리 현대사와 참 많이 닮았다. 닮은, 너무도 많이 닮은 미얀마와 우리의 현대사 미얀마는 몇 안 되는 불교국가다. 쌀농사를 짓는다. 한국은 바다를 끼고 일본과 중국 사이에 있다. 미얀마는 바다(인도양)을 끼고 인도와 중국 사이에 있다. 두 나라 모두 큰 나라 사이에서 버티며 살아왔다. 그래서 침략당하기도 좋고 큰 나라를 끼고 발전하기도 좋다. 미얀마는 130여 개 다민족국가다. 인구의 70%는 버마족이다. 영국 식민지였을 때 주류인 버마인들은 간절히 독립을 원했고, 그래서 일본제국주의와 손을 잡았다. 그때 다른 소수민족은 독립을 위해 영국과 손을 잡았다. 그때부터 같은 미얀마에 살지만 버마족과 소수민족과의 갈등은 시작됐다. 그 갈등을 묻고 연방국가로 만든 게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우리는 1983년 아웅산 묘소 폭발 참사로 기억한다. 해외 원수가 방문하면 꼭 참배할 만큼 미얀마에서 아웅산 장군의 위상은 신성하다)이다. 지난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고 버마연방(Union of Burma)을 세웠다. 아웅산 장군이 독립을 위해 만든 군대가 탓마도(Tatmadaw)다. 그 탓마도가 70여 년이 지나 아웅산의 딸 ‘아웅산 수치’ 정권을 무너뜨리고, 그녀를 잡아 가뒀다. ‘아웅산 수치’는 15살에 영국 유학길에 올라 옥스퍼드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옥스퍼드대 교수인 영국인 마이클 에어리스를 만나 결혼했고, 두 아들을 낳았다. 33살이던 지난 1988년, 어머니 병문안을 위해 고국을 찾았다. 58년 군사정권을 끌어내린 아웅산 수치 마침 그해 랑군(지금의 양곤)에선 8888(1988년 8월 8일 랑군 대학생들의 민주화 봉기)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에 참가했다. 그렇게 그녀의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됐다. 미얀마 군부는 그녀를 15년 동안 집에 가뒀다. 1990년 마침내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82%의 지지를 얻어 군부 여당에 압승을 거둔다. 하지만 군부는 총선 결과를 거부했다. 수치 여사는 다시 가택 연금됐다. 이듬해인 1991년, 아웅산 수치 여사는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물론 갇혀있어서 직접 받지 못했다. 시상식에는 아들과 남편이 대신 참석했다. 1999년 남편 에어리스 교수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웅산 수치는 군부가 재입국을 거부할 것을 우려해 영국을 찾지 못 했다. 남편의 임종도 보지 못했다. 수치 여사는 2000년에 민주화 열기가 거세지자 다시 구금된다. 2002년 UN의 중재로 석방되지만, 2003년 다시 구금됐다. 그러자 미국 등 서방세계는 끈질기게 미얀마 경제를 틀어막았다. 경제제재를 버티지 못한 미얀마 군부는 2012년 결국 아웅산 수치를 석방한다(그해 그녀는 노르웨이를 방문해 노벨평화상 수락 연설을 한다. 수상 21년 만이였다). 그리고 2015년 총선,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총선에서 압승했다. 비로소 미얀마에 문민정부가 들어섰다. 58년의 군사정권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YS가 하나회를 척결하듯) 아웅산 수치는 군부를 쳐내지 못했다. 군의 권력 뿌리는 거대했다. 수치 고문은 대신 권력분점을 선택했다. 국방장관 등 3명의 장관을 군에게 보장했다. 국회 의석의 25%도 군에게 자동 할당된다(군이 25%를 차지하는 의회에서 개헌을 하려면 의원 75%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러니 군이 존재하는 한 개헌은 불가능하다) ‘아웅산 수치가 대통령 위에 있다면, 군은 미얀마 헌법 위에 있다’는 말이 생겨났다. 다시 1990년으로 돌아간 미얀마의 시계 그러던 2018년 미얀마군이 북부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학살한다. 로힝야족이 무장난동을 벌였다는 명분이지만, 미얀마군은 오래전부터 버마인(불교)들의 미움을 샀던 로힝야족(이슬람)을 토벌하면서 지지세 확장을 시도했다. 무차별 학살과 성폭행이 자행됐다. 확인된 사망자만 9,700여 명. 1년 뒤 유엔 진상조사위는 이 사건을 ‘종교와 인종의 씨를 말리려는 중대 범죄’로 규정했다. 이를 지켜보기만 한 아웅산 수치 고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실망이 이어졌다. 이듬해 유엔의 진상조사위에 출석한 아웅산 수치 고문은 “로힝야족의 무력 사용에 대한 불가피한 대응이었다”고 군부를 옹호한다. 이날 이후 국제사회는 민주화 영웅 ‘강철 나비(영국 언론이 붙인 별명)’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하지만 급전직하하던 아웅산 수치 고문은 다시 지난해 총선에서 83%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재진권에 성공한다. 권력에서 밀려날 것을 우려한 군부는 지난 2월 1일 새정부 출범일을 하루 앞두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의 시계는 다시 1990년으로 돌아갔다. 미얀마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쟁취할 수 있을까 40년 전 우리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그때 우리도 10% 남짓 고성장을 이어갔다. 미얀마는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6~7% 성장을 이어왔다. 아시아개발은행(ADB)는 2030년까지 연 7% 성장을 할 나라로 ‘미얀마’를 꼽았다. 그때 우리는 민주화를 이뤄냈다. 산업화와 민주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우리는 결국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까지 달려왔다. 미얀마도 문민정부가 들어선 후 글로벌투자가 물밀 듯 들어왔고 국민소득도 1,000달러를 넘어섰다(미얀마 경제는 한국 경제의 1/23쯤 된다). 인터넷과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발전을 견인했다. 오랜 가난을 뚫고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한 나라. 그런데 또 쿠데타가 터졌다. 미얀마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쟁취할 수 있을까. 시민들이 목숨을 걸고 거리로 나온다. 아웅산 수치가 처음 조국에서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던 1988년, 8888 시위 때 미얀마 시민 3천여 명이 죽었다. 네윈 독재정권은 무너졌지만, 다음 군부가 또 집권했다. 시민혁명은 좌절됐다. 이번에 쿠데타를 일으킨 윈 아웅 사령관은 그 군벌의 대표주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