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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회장 엄미선)는 지난달 30일부터 1박 2일 간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제16회 한국국공립유치원 신규교사 직무연수’를 개최했다. 엄미선 연합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의 축사, 최윤규 카툰경영연구소장의 ‘미래 핵심 가치 생각의 힘’, 곽현주 배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의 ‘국공립유치원 신규교사의 학부모 상담실제’ 등 강의가 진행됐다. 시・도별로 신규교사와 선배교사 간 대화를 통해 유치원 적응과 운영에 관한 정보를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다.
경기 소안초(학교장 장수열)는 2018학년도 교육부 언어문화선도 학교로 지정받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월 바르고 고운말을 사용하고 학생 교사 교직원이 상호간에 존중어 사용하는 날을 하루 지정하여 교사나 교직원도 학생에게 '-님'이란 호칭을 사용한다. 처음에는 학생들끼리도 좀 어색한지 머뭇거리며 사용을 주저하다가 지금은 자연스러운 일과가 되었다. 이 학교 장은옥 생활안전부장은 학생들끼리 또한 교직원 상호간에도 경어를 사용함으로서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고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지 않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존중어 사용 말고도 바르고 고운말 자랑 캘리그라피 작성, 이 달의 바른말 사용 어린이 시상, 학급별 슬로건 자랑 대회 등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며 교육부 언어문화 선도학교에 걸맞는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말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습관이나 운명이 바뀐다는 말도 있듯이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바르고 고운말을 사용함으로써 민주시민의 자질을 키우고 행복한 삶을 영위했으면 좋겠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한국교총은 2일 일본의 역사 왜곡 교육 지침을 담은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을 확정한 데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교총은 “지난달 30일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왜곡한 내용을 담은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을 확정한 데 대해 전국 50만 교육자와 함께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은 일선 학교에서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학습 내용을 정한 기준으로, 법적 강제성을 띈다. 이 기준에 따라 2022년부터 일본의 고등학생들은 왜곡된 역사를 배우게 된다. 교총은 “독도가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라는 점은 역사적·국제법적 사실로 확인되고 있음에도 일본이 역사 왜곡 도발을 멈추지 않는 것은 한반도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 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다”면서 “한일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총은 앞으로 학교 현장의 독도교육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교사 및 학생의 독도 탐방·연수 확대 △독도에서 독도의 날 기념식 개최 △독도 관련 주제로 전국학생탐구토론대회 주최 등을 유관기관과 검토하기로 했다. 교총은 “정부 차원의 예산과 인력 등의 지원을 위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교섭 과제로 제안해 실질적인 추진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치활동 허용 “편향 교육 우려”“교수와 차별 시정” 분분 단체행동권 보장 “파업 등 학습권 침해…법률로 제한 필요” 18세 선거 “”교실 정치장화 불보듯 …헌법 규정 사항 아냐“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공무원의 정치활동과 노동3권 보장, 18세 선거권 부여 등을 골자로 한 개헌안을 발의하면서 향후 교육계 등의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이번 개헌안에서 교육·교원과 연관된 사항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조항이다. 대통령의 개헌안에는 ‘공무원은 직무를 수행할 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로 명시했다. 현행 헌법에는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로 돼 있다. 이를 근거로 국가공무원법, 공직선거법, 정당법 등은 공무원에 대해 정치운동과 집단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현행 규정이 공무원의 정치적 기본권을 지나치게 제한하거나 공무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근거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개헌안은 ‘직무를 수행할 때’로 한정해 직무와 관련 없는 사항에 대해서는 공무원의 정치적 기본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이같은 차원에서 현재 국회에는 교원의 정당가입, 선거운동 등 정치활동을 허용토록 하자는 내용의 국가공무원법, 정당법,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국회 개헌특별위원회 자문위원회는 현행 규정을 유지한 시안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공무원의 기본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것은 소수 의견으로만 붙였다. 아직 공무원의 정치 운동 참여 등에 대해서는 합의되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현장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교육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초중등 교원과 대학 교수와의 차별적 요소는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정현 인천 만수북중 교사는 “헌법에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하고 있는데 교원의 정치 참여가 허용되고 선거연령 인하까지 이뤄지면 학교 내에서 정치적 성향이 드러날 수 있고 이로 인해 정치적 편향성 문제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며 “교육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교육정책까지 바뀌는 것을 보면 가치중립성을 유지한다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종필 부산 수미초 교장은 “초중등 교원은 정치참여를 배제시켜놓고 대학교수는 허용해 선출직 선거에 나서려면 초중등 교원만 사직해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개인적인 정치 성향이나 의견을 주입해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허해야겠지만 자연인으로서 학생 지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원의 노동 3권 보장에 대해서도 교육계의 우려가 높다. 현행 헌법에는 공무원인 근로자는 법률이 정하는 자에 한해 노동 3권을 인정하고 있다. 또 교원노조법을 통해 노동조합과 그 조합원은 파업, 태업 등 업무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는 일체의 쟁의행위를 금지해 사실상 단체행동권을 제한하고 있다. 반면 대통령 개헌안에는 공무원의 노동 3권을 원칙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현역 군인 등 법률로 정하는 공무원은 제한하거나 인정하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법률로 정하는 공무원에 교원이 포함될지 여부가 관건이라 국회에서 공방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교원의 파업을 허용하면 학생의 수업권 침해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배철호 서울 단국대사범대학부속고 교사는 “대다수 선생님들은 학생 수업지도를 내팽겨치고 단체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연가투쟁 등이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일부에서 이를 남용해 수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종근 동아대 교수는 “미국의 경우 외국인에 대해서도 직업의 자유를 허용하지만 공립학교 교사와 군인 등 교육, 안보 관련 직업은 제한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이 군인의 총, 칼 등 안보 못지않게 중요한 만큼 노동 3권에서도 일정 정도 제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만 18세 이상 선거권 부여도 여전히 논란이다. 대통령 개헌안은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선거권을 가진다’는 조항에 ‘18세 이상의’라는 문구를 더 넣었다. OECD 34개국의 선거 연령이 만 18세인데다 선거 연령 인하에 관한 헌법 소원이 7차례나 제기되는 등 이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회 개헌특별위원회 자문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선거 연령은 헌법이 아니라 공직선거법으로 규정하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선거연령을 더 낮추자는 의견이 나올 수 있는데 헌법에 구체적인 숫자를 명시한다면 또다시 개헌이 필요해지고 취학연령 하향 조정 등 수반해야 할 문제 등이 많다는 의견이 모아져서다. 실제로 국회에서는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선거 연령 인하를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정당법 등에 대한 개정 논의가 진행돼 왔다. 하지만 선거 연령 인하에 대한 여야의 인식에는 온도 차가 있다. 실제로 자유한국당은 지난 2월 원칙적 찬성을 밝히면서도 “선거연령 하향에 따른 학교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는 취학연령 하향으로 불식해 가도록 할 것”이라며 학제 개편을 전제로 내세웠다. 이희범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대 사무총장은 “우리의 정치문화가 선진화돼 있지 않아 아직은 아이들을 낙후된 정치 문화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며 “학교의 정치장화가 뻔한 상황에서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헌안에 대해 교총은 “원칙적으로 기본권이나 권리의 확대는 바람직하지만 구현되는 곳은 학교 현장이라는 점에서 부작용과 후유증이 클 수 있다”며 “충분한 논의와 국민적 합의가 먼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교장·교감자격증 소지자 한정 신청학교의 15%로 비율 제한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자율학교·자율형 공립고에 한해 시행하는 내부형 교장공모에서도 응모 자격을 교장·교감 자격증 소지자로 한정하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별도 자격 없이 15년 경력의 평교사도 교장이 되는 무자격 교장을 원천 차단하는 법안이다.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은 21일 이같은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자율학교와 자율형 공립고의 교장 공모 자격을 원칙적으로 교장자격증 소지 교원으로 하되, 신청 학교 중 15% 범위에서 교감 자격증을 소지한 교원(교사 포함)도 공모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형 공모 교장의 지원 자격을 최소한 교감 자격증 소지자 이상으로 한 것이다. 또 공모로 임용되는 교장·원장의 비율을 전체 결원 교장·원장의 20% 이내에서 임용하도록 명시했다. 이는 교육부가 지침을 통해 공모학교 지정 비율을 결원 학교의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권고하던 것을 축소시켜 승진제를 80%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염 의원은 “공모에 따른 교장 임용의 범위를 법에 명시해 승진·공모 제도의 안정성을 도모하고 최소한의 학교 경영 능력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입법 취지를 밝혔다. 현행법으로는 학교 관리직 경험이 전무하고 교감보다 교육관련 문제 해결, 분쟁이나 갈등 해소, 조직 운영 등에 대한 경험이 적은 사람이 교장에 임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자격 공모제로 임용된 교장이 일정 기간 연수만 받으면 교장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이후 일반 학교 초빙형 교장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로 제기했다. 교육부는 최근 내부형 무자격 공모 비율을 15%에서 100%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을 추진하다 교총의 거센 반발을 샀다. 교총은 ‘나쁜 정책’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저지를 위해 최초·최장의 릴레이 시위, 청와대 기자회견, 국회 1인 시위 등을 펼쳤다. 로 후퇴해 50%로 축소했다. 자유한국당도 당 차원에서 ‘무자격 교장 방지법’ 등 공정한 교장 임용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이에 전면 확대 입법예고가 철회되고 50%로 축소됐다. 염동열 의원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내부형 교장공모제의 지원 자격을 교감자격증 소지자로 강화하는 법안을 내놨다. 김동석 교총 정책본부장은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무분별한 확대를 막기 위한 법안이 발의된 것에 환영한다”면서 “교총도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대국회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교사와 학생들이 앞 다퉈 학교에서 활용 가능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잇따라 개발한다. 연필통에 휴대폰을 결합한 아이디어 제품을 3D프린터로 제작해 주위에 선사한다. ‘교실’, ‘컴퓨터실’ 등 각종 문패도 레이저 커팅기로 만들어 건다. 로봇 축구대회를 통해 승부의 세계를 맛보기도 한다. 지난 2016년 경남도교육청 소프트웨어(SW) 선도학교로 선정된 김해가야고(교장 정홍균)의 모습이다. 정보교과를 코딩교육 위주의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하고 SW융합 인재반(로봇), 토요메이커스 공학교실은 물론 앱 인벤터·아두이노·드론·3D메이커스 등 다양한 동아리까지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연말에는 교내 앱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아두이노 메이커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3년째를 맞아 의미 있는 성과도 나오고 있다. 앱 인벤터 동아리 양정석 지도교사는 동료들을 위해 의미 있는 앱을 출시했다. 담임교사 업무에 도움이 되는 안드로이드 앱 ‘학급담임 2018’을 개발해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도록 배포한 것이다. 출시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현재 500건이 넘는 다운로드 기록과 함께 4점대 평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앱은 학생정보, 사진 즐겨찾기, 좌석배치, 단체문자 보내기, 업무 기입용 비밀메모장 등 담임교사에게 꼭 필요한 다섯 가지 기능을 담고 있다. 양 교사는 “교실에서 고생하는 담임들의 노고를 덜어주고픈 마음이 있었고, 앱 인벤터 동아리를 통해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직접 앱 출시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양 교사는 이전 학교부터 맡았던 앱 인벤터 동아리를 더욱 발전된 방향으로 이어가기에 좋다고 여겨 담당한 뒤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다. 동아리 소속 학생들도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한다. 문준호(3학년) 군은 2016년 전교학생회 임원선거를 위한 모바일투표 앱을 개발해 2년 간 운영했다. 그동안 인터넷 선거를 했던 학교는 서버 비용 수십만 원을 아끼면서 투표율도 높일 수 있었다. 문 군은 지난해 교내 앱 소프트 창작 대회에서 말하는 영어단어장을 만들어 수상하기도 했다. 윤민혁(2학년) 군은 지난해 부산대 창의공학프로젝트에서 익힌 ‘트리즈(창의적 문제해결)’ 기법을 친구들에게 보급하고자 앱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막 구워 나온 피자가 담긴 상자를 여러 겹으로 쌓으면 열로 인해 쉽게 눅눅해진다. 이런 부분을 앱에 문의하면 해결법을 알려주는 식이다. 윤 군은 지난해 교통카드가 여러 장 중복될 경우 카드단말기에 잘 인식되지 않는 부분을 트리즈로 해결한 바 있다. 문 군과 윤 군은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 앱으로 국민들의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3D메이커스 회장 황지원(2학년) 군은 3D프린터로 실생활에 필요한 제품들을 척척 제공하는 ‘해결사’로 통한다. 탁월한 공간지각능력을 발휘해 ‘거꾸로 티슈함’, ‘핸드폰 거취 기능 연필통’ 등 친구나 선생님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주고 있다. 강익규 지도교사는 “지원이는 드론을 만들다 부품이 부서지자 3D프린터로 해당 부품을 찍어내 결국 완성 시켰을 정도”라고 칭찬했다. 이에 황 군은 “상상력과 기획력을 통해 새로운 제품,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밖에도 상당수 학생들이 앱 개발, 코딩 등에 대한 두려움을 깨고 ‘스마트 인재’로의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잠자는 학생도 크게 줄어들었다. 김혜영 교감은 “우리 학교는 SW선도학교로 선정된 2016년 당시 골든벨도 울렸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경쟁력를 높일 수 있는 인재를 기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이제 경남에서 교육 뮤지컬을 지속 운영할 수 있는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누구라도 경남에서 뮤지컬을 배울 수 있고, 관람할 수 있는 동북아 뮤지컬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습니다.” 김준성(31) 경남 통영 용남초 교사의 포부는 당찼다. 지난 5년 간 지역에서 ‘교육 뮤지컬’ 생태계 구축을 위해 밤낮, 주말 없이 뛰어다닌 그. 이제는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바라보고 있다. 김 교사는 지난 2013년 충렬초가 교육부 ‘학생 뮤지컬 사업’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뮤지컬과 처음 만났다. 당시 용남초에 근무했으나 충렬초가 워낙 소규모학교라 지역 교사들에게 참여를 요청하면서 뛰어 들게 됐다. 사업 기획을 담당한 그는 학생지도, 연출, 창작까지 모든 것을 교사들이 맡자는 파격 제안을 냈다. 학생 지도는 극단과 연결해 해결하고 교사는 관리만 담당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사업이 끝난 뒤 통영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사업 예산을 지역 내 뮤지컬 교육 시스템 구축, 창작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김 교사는 “뮤지컬 관련 평생교육이 전무한 중소도시인데다, 머나먼 이곳까지 누가 찾아와 열정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며 “예향 통영답게 문화·예술 교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꿈틀꿈틀 통영청소년뮤지컬단’을 만들기로 하고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수개월 간 매일 밤 모여 교사들과 마라톤 회의를 거듭하고 주말에는 상경해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러 다녔다. 발성, 연기, 희곡, 작곡, 안무, 무대 등 배워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수 시간을 운전해가며 뮤지컬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은 뒤 학생을 직접 가르쳤고 지역 예술가, 강사들과 협업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해갔다. 특히 뮤지컬을 창작하는 일은 무모한 도전 같은 일이었다. 기성 뮤지컬을 따라할 수도 있었지만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들어 우리 지역만의 것을 살리고 싶었다. 주변의 이야기, 아이들과 상담한 내용들을 토대로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더욱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 2015~2016년에는 충렬초에서 직접 근무하며 뮤지컬단의 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극본, 작곡, 편곡, 안무창작, 디자인 등을 교사와 학생이 해결할 수 있는 뮤지컬 창작반도 이때 만들었다. 충렬초에 건립된 영재교육원발명교육센터를 십분 활용하기도 했다. 센터 내에 목공예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자 무대, 디자인을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때마침 일제 강점기 시절 통영 기녀들이 독립자금을 마련한 판결문이 발견되자 이를 소재로 뮤지컬 ‘꽃비내리는 날’을 만들어 750여석 규모의 시민회관에 올리기로 했다. 1일 3회 공연에 시민들이 가득 찼다. 2016년에는 뮤지컬 창작반을 3개 조로 나눠 각각 창작뮤지컬을 만들기로 했다. 섬 학교인 통영 사량초, 거제 창호초에 컨설팅을 통해 역시 창작뮤지컬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 뮤지컬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지역에서의 성공을 외부로 확장할 가능성까지 확인한 것이다. 뮤지컬 도시 통영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성인이 된 일부 제자들은 관련 전공, 뮤지컬 분야에 뛰어들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고 특히 그 중 한명은 미국 브로드웨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생태계 구축으로 인해 교육부에서도 손꼽히는 성공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김 교사는 교육 뮤지컬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원칙인 ‘지속 가능 교육’을 위해 2015년 K뮤지컬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고, 최근에는 ‘교사연구회’도 조직했다. 그는 “교사가 아무리 노하우를 많이 보유해도 다른 학교로 이전하면 그 교육이 이어지지 않는다”며 “비영리인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어 교사, 지역 예술가, 주민들이 지역 내 교육 뮤지컬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다시 용남초로 돌아온 그는 교육 뮤지컬의 모든 것을 담은 책 ‘뮤지컬 씨, 학교는 처음이시죠?’를 출간했다. 250시간짜리 뮤지컬 지도사 양성사업도 기획 중이다. 김 교사는 “그동안 노력으로 지역에 예술종합학교가 생긴 것이나 다름없다”며 “학교를 넘어 지역을 사랑하는 누구나 함께 고민하고 발전시킬 방안을 만들고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여행은 배움이고 영감이며, 동기부여 여행을 통해 스스로 인식의 지평 넓혀 여행의 진정한 가치는 새로운 풍경 아닌 새로운 눈을 갖는 것 용정중학교 여행을 정규 교과목에 포함하여 실시 한 인간이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위대한 스승을 만나는 것은 행복의 출발선에 선 것이라 할 수 있다. 100세라는 긴 여정을 가야 할 인생에게 스승의 안내는 매우 중요하다.그러나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세계역사를 살펴보면 유럽 귀족들은 1700년대부터 이런 시도를 하여 그 자녀들은 경험하게 된다. 그 당시 귀족들은 여행을 교육의 중요한 수단으로 삼았다. 이에 아이들은 가정교사와 함께 유럽 대륙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현지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아빠 : “아들아, 그랜드투어라도 다녀오는 게 어떻겠니?” 아들 : "그랜드 투어가 뭐예요?" 그랜드투어란 신출내기 신사들에게 일종의 필수 과정으로 인식되어 있는 유람 여행이다. 이런 여행이 미국으로 전달되었다. 이 커리큐럼은 미국 최고 명문대학 재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공식 교육의 연장이었다. 아울러 상류층으로서 제대로 행세하려면 서유럽의 주요 명소를 직접 체험해 식견을 갖추어야 할 만큼 나름의 사회적 신분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전제 조건이 이같은 여행이었다. 우리는 역사상 유명했던 미국의 대통령 케네디를 기억하고 있다. 1937년 여름 하버드대 2년생이던 그는 아버지의 배려로 그랜드투어를 떠났다. 잭은 경이로운 건축물이나 이름난 박물관이라면 거의 빼놓지 않고 답사했다. 그리고 유럽이라는 세계의 위대한 사적에 관해 산지식을 얻으면서 진심으로 뿌듯한 만족을 느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여행을 통해 스스로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다. 그가 경험한유럽 여행에서 가장큰 소득은 아마도 외교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 깊어졌다는 점일 것이라고 로버트 댈럭은 '케네디 평전'에서 언급을 하였다. 케네디는 삼수 끝에 입대하였는데, 맨 처음에 육군 사관후보생 선발시험 신체검사에서 탈락, 해군 사관후보생 선발시험 신체검사에서 탈락한 적이 있으며, 아버지의 노력 덕분에 1941년 10월 결국 해군 소위로 임관하게 되 곧솔로몬 제도에서 함장이 되었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 나라 젊은이들과는 가치관 차이를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젠 우리 여행도 달라져야 한다. 공자는 "세 사람이 같이 길을 가면 반드시 스승이 있으니 좋은 것은 본받고 나쁜 것은 살펴 스스로 고쳐야 한다"고 했다. 여행은 곧 배움이고 영감이며, 동기부여이기 때문이다. 마르셀 푸르스트(Marcel Proust)는 진정한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는 말을 가슴에 새겨두면 우리의 여행감각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공식 교육과정에 넣어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그랜드 투어에는 못미치지만용정중학교는 매년 이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아아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또, 더 많은 장기간의 여행프로램을 구성하여 운영하는 학교도 있는데 이 학교의 경우는 정규학교가 아닌 대안학교로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이를 희망하여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의 노력도 대단하다.
남이 알지 못하게 하려거든 그 일을 하지 말 일이다. 남이 듣지 못하게 하려면 그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다. - 다산 정약용 미투 운동의 불길이 번지고 있다. 결코 나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 바람직한 변화의 물결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연한 일도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운동은 더욱아니다. 여러 해 전부터 변죽을 울려왔지만 미풍에 그치고 말았던 소리였다. 그동안 억눌렸던, 억울한 사람들의 눈물과 한숨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일 뿐이다. 뭐든 쌓이면 무너지고 곪은 곳은 터지는 게 정상이다. 촛불 혁명이 정치 지형을 바꾸었다면, 미투 운동은 의식 혁명이자 문화 혁명이다. 크게 보면 인간의 존엄성을 갈구하는 인권을 찾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를 보는 시각도 천차만별이다, 다만 위험한 시각은 남성 대 여성의 시각으로 보는 것이다. 그가 누구이든 상대방의 의지에 반하는 언행으로 상처를 주거나 모욕감을 안겨주는 일은 더 이상 안 된다는 분명한 인권 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상사라는 이유만으로 부하 직원을 함부로 하거나 무시하는 행태는 그곳이 어디이든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학교라는 직장도 결코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학교 역시 인간관계로 이루어지는 조직이기 때문에 예외일 수 없다. 언론이나 풍문으로 세간에 알려지는 학교의 미투운동 역시 제 모습을 다 드러내고 있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관리자와 교사들에 의해 벌어지는 전횡과 갑질에 버금가는 인권 침해 사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짐작은 하고 있으니 말이다. 솔직히 미투 운동이 번지는 모습은 우리 사회가 좀 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해주는 현상이라서 매우 반갑다. 권력과 명예와 부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직장의 상사라는 이유만으로, 남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에게 그가 원치 않는 행위를 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갑질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조선의 문화는 유교적인 풍습으로 인해 오랜 세월 가부장적인 신분사회의 폐해를 청산하지 못한 채 근대를 넘어 현대에 이르렀다. 우리 스스로 변화의 물결을 만들지 못하고 외세에 의해 끌려왔기 때문에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가치를 수용하는 데도 수동적인 역사를 이어왔다. 이제야말로 국격을 갖추고 품격을 갖춘 나라다운 나라의 모습, 누구나 존중 받으며 사람으로서 당연히 누려야하는 인권을 누리는 아름다운 사회를 향한 디딤돌로 미투운동이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나는 공자의 ‘恕’ 사상이 얼마나 앞선 생각이었는지 탄복하곤 한다. ‘恕’란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상대방에게도 행하지 않음을 말한다. 바꾸어 말하면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상대방을 대접해주라는 뜻이다. 내가 누군가로부터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하고 싶지 않듯이 상대방에게도 그런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다. 교실에서 가장 힘든 일은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언어폭력이다. 아무렇지 않게 친구들에게 함부로 말하는 아이, 갈구는 말을 하고도 잘못인 줄도 모르며 사과조차 하지 않는 아이, 잘못을 지적하면 오히려 성깔을 부리는 학생을 지도하는 일은 그 때마다 진이 다 빠진다. 1학년 아이들에게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역할극을 하게 한다.상대방의 상처 받은 마음을 공감하는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해 간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그런 다음 진심으로 사과하고 사이좋게 지내도록 격려하고 서로 껴안고 다독이게 한다. 아이들은 착해서 이내 눈물을 보이며 서로 받아준다. 그러고도 꾸준히 관찰하며 살펴야 한다. 단 한 번의 지도로 행동수정이 가능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연습이 필요하다. 때로는 사과 편지를 쓰게 하기도 하고 학부모에게도 알려서 함께 노력하는 공동축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럼에도담임의 시선이 없는 방과 후 수업 시간이 늘 문제로 등장해서 하교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거의 모든 학교폭력 문제는 늘 방과 후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담임 선생님의 눈 밖에서는 자신의 본능대로 행동하고 말하는 모습까지 가르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양심에 호소하는 교육은 받아들이는 토양이 이미 산성화 되어 있다면 중화 시키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교육이란 결국 마음의 문제이니 어쩌랴! 인내하고 가르치고 품어주고 눈물도 흘리게 하며 아파하고 함께 웃는 순환임을. 그동안 꾸준히 교육한 결과 신체폭력은 많이 줄었지만 가정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게임이나 온라인 상에서 배운 바람직하지 못한 언어사용은 아직도 심각할 정도다. 어쩌면 더 심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단체카톡방을 열어서 특정한 친구를 단체로 따돌리는 일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학교는 예방 차원에서 단톡방도 개설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기사까지 나올 정도가 되었으니. 좋지 않은 것들은 배우지 않아도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배우고 퍼져 나간다. 생명력이 더 강하다. 좋은 현상은 배우고 노력하고 의지를 가지고 수행하야 함을 생각하면 인간의 본성은 본디부터 악하다는 성악설이 더 맞는 것만 같아 우울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희망을 노래해야하는 긍정성으로 도약대를 넘게 하는 위대한 행진이다. 상처를 주는 아이일수록 상처 받은 아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그 상처까지 치유하려는 마음의 눈이 필요하다. 자신의 상처를 친구에게 투사하는 아이이기 때문이다. 상처 받은 영혼이 내지르는 분노의 화살은 곧 부모나 어른들이 쏜 화살일 뿐이다. 학교폭력 예방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이제 미투 운동은 비단 ‘性’적인 태도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관계의 전반에 걸쳐 들불처럼 번져야하는 인권의식의 대명사가 되어야한다. 미투운동은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위한 위대한 행진의 서막이다. 학교는 미투 운동을 계기로 삼아 한 단계 더 높은 인권교육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삶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물결이 세상을 덮는 그날, 이 세상에서 천국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퇴직한 선배 중 후배로부터 존경 받는 분이 있다. 타인으로부터 존경을 받는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아무나 존경을 받을 수 없다. 나는 39년의 교직생활을 하였다. 교사로서 초등학교 3개교, 중학교 6개교에 근무하였고 전문직으로 2개 교육청, 교감과 교장으로 중학교 4개교를 근무하였으니 많은 선배, 후배와 같이 근무하였다. 퇴직하니 함께 근무했던 동료와의 관계가 대부분 소원하다. 그 가운데 지금까지 좋은 추억과 이미지로 남아 있는 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분도 있다. 존경할만한 분도 몇 분 만났다. 그분들은 사리사욕을 취하지 않고 후배를 좋은 길로 인도한다. 인생의 정도(正道)가 무엇인지 손수 보여주신다. 그 분들은 삶의 모델이 된다. 얼마 전, 아주 특별한 모임이 있었다. 바로 전근배(72) 선배의 초대를 받은 것. 그는 교육대학 9년 선배다. 수원의 신성초교에서 정년퇴직을 하였는데 도교육청 장학관, 광주하남교육장을 역임하였다. 퇴임 후에는 경기도교육삼락회 회장으로 인생후반기 삶을 선도하였고 지금도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필자와의 인연은 2000년 초반 당시 최우수교육청 교육장 인터뷰를 하면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지난 달 ‘눈물 젖은 박정희 체험수기 현상모집’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상금은 200만원. 그래서 그 동안 고마웠던 분에게 간단하게 점심을 대접한다는 것. 현직에 있을 때 함께 근무했던 지인들을 모신다는 것. 그러니까 선배, 후배, 동료, 제자 등이 모이는 것이다. 선배는 현직에 있을 때는 물론 퇴직 후에도 후배들을 사랑으로 이끈다. 그래서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1시 20분, 축하 화분을 들고 도착하니 선배가 반갑게 맞이한다. 먼저 도착한 눈에 익은 분들이 보인다. 면면을 보니 지금은 퇴직한 교육감 두 분, 부교육감 한 분, 직속기관장, 교육지원청 교육장, 각급학교 교장 등이다. 대학교 부총장도 있다. 선배의 대학 동기, 박약회 회원, 삼락회 회원, 초임지 학교 제자, 새마을지도자 회원들도 여럿 보인다. 모두 과거와 현재, 선배와 관계를 맺은 분들이다. 참가자를 세어 보니 무려 80여분. 퇴직한 지 10년이 지났건만 좋은 인간관계를 꾸준히 이어온 결과이리라. 그가 지금도 현역처럼 꾸준히 활발하게 각종 활동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선배는 퇴직 후 독도사랑, 학교폭력예방교육, 색소폰 연주 재능 기부, 경희대 객원교수, 경기도교육삼락회, 박약회, 새마을 운동, 1번국도 태극기 달기, 폐건전지 수거 등의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오늘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제자가 사회를 보고 행사 취지를 설명한다. 두 분 교육감의 축사, 수원대 부총장과 친구인 부교육감의 격려사, 수상자의 감사 인사, 색소폰 연주, 초임지 제자가 드리는 글 낭송, 베짱이 악단 연주와 다함께 부르는 합창 등이 이어졌다. 준비한 유인물에는 오늘 일정과 함께 ‘여러분의 사랑으로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제목 아래 20대 장평초교에서 사랑의 종소리로 청춘을 불태운 이야기부터 퇴직 후의 삶까지 나타나 있다. 그는 지금까지의 삶에서 얻은 교훈을 세 가지로 고백한다. 첫째, 봉사는 절대로 헛되지 않고 반드시 물적, 정신적 보상을 가져다준다. 둘째, 인생은 일, 시간, 사람과 만남의 연속이고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 과정이다. 셋째, 앞으로 독도사랑, 한글지도, 색소폰 연주로 행복을 만들며 건강하게 살겠다. 오늘 감사파티도 그렇다. 상금 받아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주위 분들과 행복을 나누겠다는 것. 그는 ‘혼자만 행복하면 무슨 재민 겨’를 실천하고 있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 겨‘의 새로운 버전이다. 그는 말한다. 칠십 평생 살아보니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또 행복을 만들어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 진짜 행복이라고. 그는 이것을 실천에 옮긴다. 필자가 현직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가 있었다. 선배는 마치 자기 일처럼 나서서 해결방안을 제시하며 실질적 도움을 준다. 행복은 전파가 된다. 오늘 모인 분들이 그렇다. 조성윤 전 교육감은 축사 대신 ‘전.근.배’ 삼행시로 오늘의 주인공을 격려하고 마술 두 가지를 선보인다. 넌센스 퀴즈 세 가지를 내어 맞춘 분에게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동요와 클래식 하모니카 연주로 분위기를 띄워 주신다. 전 선배처럼 행복 시간을 창조한 것이다. 퇴직 후 삶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고 싶은 사람은 전근배 회장을 만나면 된다. 그러면 삶의 행복이 시작된다.
글쓰기는 공부한 것을 표현하는 행위인 동시에 공부하는 방법 언제부터였을까요?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아마도 글자를 처음 배웠던 어린 날부터 시작된 갈망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기를 쓰기 시작했던 초등학교 시절, 글자도 모르는 새어머니에게 내가 쓴 일기장을 들키지 않으려고 장롱 밑에 숨기던 버릇이 생겼던 그 때 부터였을 거라고. 초등학교 2학년 무렵부터 나는 동네 어른들의 부름을 받고 군대에 자식을 보낸 동네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 주곤 했습니다. 얼굴조차 기억이 안 나는 동네 어른들이 말로 불러주던 문장을 받아쓰던 아련한 기억의 조각들이 퍼즐처럼 맞춰집니다. 아마 그때부터 나는 글자를 모르던 어른들이 말하고 싶어 하는 내용을 나름대로 글로 써 드리고 칭찬을 받으며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체감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식을 군대에 보내고 그리워하는 어버이의 간절한 마음이 내가 쓰는 글자 속에 담겨져서 전해진다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활자에 중독되었습니다. 책을 좋아하기 시작했고 동네 언니 집에서 만화책을 몰래 보며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만화책은 나쁘니까 보면 안 된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생각하며 만화책을 볼 때마다 죄스러워하기도 했습니다. 공부란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 이며 글쓰기는 '생각과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는 행위' -17쪽 가난했던 어린 소녀의 꿈은 보고 싶은 책을 원 없이 보는 것이었습니다. 책 속으로 들어가면 가난도 외로움도 슬픔도 다 잊을 정도로 책 속의 주인공과 한 마음이 되어 울고 웃었던 유년의 기억은 나를 평생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떠는 것보다 책 읽기가 더 즐거웠습니다. 친구에게 말할 수 없는 고민도 책은 해결해주었습니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세상을 헤쳐 나가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동안 내 아픔도 조금씩 나아짐을 느끼곤 했습니다. 울면서 글을 쓰고 나면 답답한 가슴이 풀렸고 다시금 용기를 내어 달릴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걸 체감하면서 나는 더욱 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삶을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글쓰기를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해서 글이 저절로 잘 써지거나 문장이 술술 나오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을 때 몇 년씩 펜을 놓고 좌절하며 나의 얄팍한 문장력에 한숨을 쉬곤 했습니다. 그럴 땐 그저 책만 읽으며 기다리는 게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마치 옹달샘에 샘물이 고이듯, 수액을 빨아들인 나무들이 물기를 내놓듯 어느 사이엔가 나의 글 샘에 글자들이 내려앉기 시작한 것은 중년을 넘기던 어느 날, 내 인생에서 가장 아프고 좌절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내 아픔을 쓰지 않고는 도저히 살아낼 길이 없음을 깨닫던 순간에 종이와 연필은 가장 좋은 벗이 되어 내 곁에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아픔과 상처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나대신 피눈물을 뚝뚝 받아주었습니다. 쓰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써야만 살고 싶어질 수 있다는 절박함은 나의 상처와 아픔을 고스란히 세상에 내놓으며 옷을 벗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는 내게 말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자신을 발가벗겨내는 글을 쓸 수 있냐고. 부끄럽지 않느냐고. 당신만 선생이냐고, 당신만 고생하는 것 같냐고. 우리 삶에는 우리 자신이 부여하는 것 말고는 다른 의미가 없다. -29쪽 그렇게 내 인생의 체험을 수기로 내놓으며 나는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고 내 아픔을 보고 위로를 받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에게 내 어설픈 글이 용기가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나에게 글쓰기는 살아 숨 쉬는 허파이자 숨구멍입니다. 그러니 살아 있는 날은 글을 쓰는 날입니다. 글쓰기는 인간의 잠재력을 표현하는 최고의 수단이라는 생각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나의 생각과 감정을 실을 수 있는 활자야말로 인간의 발명품 중 가장 위대한 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는 내게 사는 이유와 명분을 주었고 의미를 부여해주는 길잡이입니다. 진화생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공분을 느끼는 능력은 문명의 산물이 아니라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이라고 하더군요. 사회적 공분을 느끼는 능력이 호모 사피엔스의 생물학적 본성에 속한다니 반갑지 않습니까? 역시 공부는 좋은 것입니다. -56쪽 글을 쓰는 사람은 분노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분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뜻일 겁니다. 저 또한 글을 통해 분노를 표현하는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그것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세상에 참여하는 방법의 하나로써 글쓰기는 사회 참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목소리를 높일 자신은 없지만 내 생각을 표현한 글로 세상의 밭이랑에 작은 씨앗 하나라도 뿌릴 수 있다면, 그 씨앗이 열 배 백 배, 천 배로 돌아오는 날이 있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자기의 생각과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해야 글로 그것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먼저 그 생각과 감정을 나타내는 어휘를 알아야 합니다. 글을 잘 쓰고 싶어서 문장 공부를 하는 분들이 흔히 있는데, 구사할 수 있는 어휘가 빈약하면 아무리 문장 공부를 해도 글이 늘지 않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어휘의 양을 늘리는 것이 글쓰기의 기본이에요. 아무리 멋진 조감도와 설계도가 있어도 건축자재가 없으면 집을 지을 수 없는 것처럼, 어휘가 부족하면 생각과 감정을 글로 쓸 수 없어요. 그래서 글을 쓰고 싶다면 먼저 어휘를 늘리라고 권하는 겁니다. -81쪽 저는 정치가 유시민도 좋아했지만 작가 유시민은 더 좋습니다. 그의 책들은 깔끔하고 솔직하며 멋을 부리지 않고 담백해서 좋습니다. 크게 어려운 낱말로, 현학적인 수사로 사람을 기죽이지 않는 그의 인품이 글 속에도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나는 글과 삶이 같은 사람을 존경하기 때문입니다. 쓰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하는 간절함과 절박함, 쓰지 않으면 병이 나서 죽을 것만 같은 절절함이 글 속에 묻어나는 책을 좋아합니다. 그가 쓴 책들은 거의 읽었고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청춘의 독서는 아직도 가끔 들여다 볼 만큼 좋아합니다. 그의 해박함이 부러운 책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위의 글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 삶의 중요성을 은근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어휘력이 부족할 정도로 빈곤한 글 샘을 채우는 데는 독서가 최고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지 않는 이 나라를 말없이 질타합니다. 종이만 축내는 글이라면 나무 값도 못하는 글이라면 함부로 글을 쓰는 일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조용히 나무랍니다. 이 책을 덮으며 나의 글쓰기를 돌아봅니다. 참신한 어휘를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글인지, 생각의 거름망은 촘촘한지, 관습적으로 써내는 글은 아닌지, 울분도 공분도, 공감도 느낄 수 없는 글은 아닌지, 그저 보도자료 수준의 글을 여기저기서 따다가 글의 가짓수만 올리고 있지는 않은지 작가 유시민의 첨삭을 받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이순신 장군의 수군재건길 걸으면서 나라 사랑 생각의 시간 가져 32킬로, 10시간 반 동안 도보 탐사 전남 순천효천고등학교(교장 류근석)의 학생 37명과 교사 2명 등 총 39명은 지난달 24일, 난중일기의 이 기록을 따라 주암에서 순천에 이르는 총 32km의 거리를 도보로 탐사하였다. 이번 체험을 하면서 당시의 역사적 현장을 확인하고, 주변의 역사 유적을 돌아보며, 왜군의 침략으로 비참한 상태에 있었던 백성들을 위로하면서 망가질 대로 망가진 몸과 마음을 추스르면서 수군의 재건길에 나섰던 장군의 행적을 추적하는 활동을 펼쳤다. “새벽에 떠나 부유창에서 아침밥을 먹는데… 타다 남은 재만 있어 보기에도 처참하였다. 저물어서 순천에 이르니… . 그대로 순천부사가 있던 방에서 머물러 잤다.” 이는 '난중일기' 정유년(1597년) 음력 8월 8일(양 9.18)의 기록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음)8월 3일에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을 받은 이순신 장군은 당일에 구례까지 이동하며, 이후 곡성과 옥과를 지나 석곡 강정마을과 순천, 그리고 낙안과 보성을 지나 해남까지 이동한다. 바로 ‘수군재건길’이다. 이번 활동을 인솔한, 엄주일 교사는 “순천에서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길’ 구례-순천 구간 걷기 활동은 더러 있지만 ‘수군재건길’ 순천 구간 전체를 도보로 탐사하는 활동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국가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이 어떤 길을 걸었는가를 상상하는 시간이 되었다”라고 말하였다. 이번 도보 탐사는 엄주일 교사가 『난중일기』 및 여러 향토 사료를 고증하여 주암-창촌-접치-승주 성산-와룡동(풍치-삼거)-(구)순천읍성의 코스로 진행하였다. 탐사팀은 오전 8시에 주암면사무소 앞을 출발하여 저녁 6시 30분경 목적지인 순천 남문다리에 도착하였다. 이 도보 탐사는 매우 길고 힘든 코스였지만 학생들 대부분이 완주하였으며, 순천도심에 접어들면서 이를 확인한 시민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류승민(2학년)학생은 “육체적으로 정말 힘든 활동이었지만 함께 하고, 특히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활동이어서 정말 즐겁고 보람있었다”고 하였다. 한편 순천경찰서 주암파출소에서는 학생들의 안전한 행사를 돕기 위해서 도로 구간을 경찰차로 안내하여 활동을 펼치기도 하였다.
고양초등학교에 발령을 받은 신임교사 20여 명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남자교사는 총경력 21년차인 K선생님 이었다. 이 학교가 고양시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이기도 하지만, 신도시쪽이 아니라 옛날의 전통을 지켜온 동네에 있기에 비교적 조용한 생활을 바라는 아이든 교사들이 모여들기 때문이었다. K선생님은 평생토록 별로 해보지도 못한 체육주임에 도 체육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로 활동을 하여야 하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 K선생님이 교직생활을 시작한 것이 64년이니까 만 21년이 되는 해이지만, K선생님은 체육을 담당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다만 나이가 젊다는 이유로 주어진 책임인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1985년은 우리나라가 88올림픽은 유치한 이래로 가장 체육에 대한 열성이 왕성하고, 온 국민이 체육에 미쳐가고 있을 때이었으니 각종 체육행사가 봇물 터지듯 정신없이 추진되고 있을 무렵이었다. 전국적인 체육행사는 물론이고, 시도별 체육행사와 시군별 체육행사가 맞물려서 가장 바쁜 사람이 체육주임이었다. 지금처럼 체육전담이나 체육주임은 학급 담임이나 다른 업무를 맞지 않는 그런 배려 같은 것도 없던 시절이었다. 5학년 45명의 어린이를 담임하여 정상적인 수업을 하고 나머지 시간 동안에 체육주임으로서 도대표후보선수인 여자던지기 선수 1명과 남자 멀리뛰기 후보선수 1명을 날마다 쉬지 않고 지도를 하여서 매월 2번씩 그 동안의 실력을 비교하는 선발전을 치러야 하였다. K선생님에게 주어진 책임은 이렇게 컸지만, 그래도 아직 젊고 열성적인 K선생님은 힘들다고 마다하거나 게을리 하지 않은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매일아침 다른 선생님들보다 한 시간 가량이나 일찍 출근을 하여서 아침부터 운동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운동장을 뛰고, 지도를 하는 고되고 힘든 생활을 불평 한마디 없이 충실하게 해주었다. 9시가 되면 아이들을 각자 교실로 들어가서 공부를 하도록 보내고 나서 자신이 맡은 5학년 2반의 어린이들과 6시간의 수업을 진행 하여야 하고, 체육에 관한 공문들을 처리하여야 한다. 쉴 시간에도 공문들과 싸우느라 물 한 잔 마실 시간 여유도 없을 지경이었다. 오후 3시 30분쯤 수업이 끝나면 청소시간을 포함하여 약 30분 시간 여유가 있을 뿐이었다. 곧장 4시가 되면 다시 대표선수들과 운동장에서 퇴근 시간이 넘도록 뛰고 달리면서 지도를 하여야 하였다. 아마도 다른 선생님들이 보았을 때에는 이런 K선생님의 노력하는 모습이 사람으로서 견딜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정도였다. 여자 던지기 선수로 전영희 선수와 멀리뛰기 선수로 강정남 선수가 있고, 후보 선수로 멀리뛰기에 조인성 선수, 던지기에 남자 정명신 선수가 있었다. 2주마다 한 번씩 수원까지 가서 다른 선수들과 경기를 벌려서 그 동안의 결과를 검증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 때마다 K선생님은 학급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스스로 공부를 하도록 자기 학습법을 연구하여서 준비를 해두고 가면 이웃 교실의 선생님이 오셔서 보충수업으로 들여다보아 주려고 하여도 “선생님 저희 선생님이 학습 과제를 모두 주셔서 저희들이 그냥 할게요. 걱정하시지 마세요. 우리가 조용히 잘하겠습니다.”하고 스스로 하겠다고 나서곤 하였다. 물론 그래도 4학급이 있는 5학년에서 항상 일제고사에서 1등은 못해도 1등과 별 차이 없는 성적으로 시험을 잘 보아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스스로 공부를 잘하곤 하였다. 선생님은 학교에 오자마자 체육복으로 갈아입고서 아이들에게 아침 공부 할 것을 알려 주고 운동장으로 나간다. “오늘 아침은 일찍들 왔구나. 컨디션은 괜찮지? 자 준비운동부터 시작하자? 자 몸 풀기 운동 시작!” 선생님의 구령에 따라 손풀기, 목풀기, 다리풀기, 그리고 허리 돌리기, 허리 앞뒤로 굽히기 등의 온 몸을 풀어내는 운동을 시작하였다. 봄철에 운동을 시작할 때에는 도대표 선수와 후보 선수 3명 그렇게 5명이 시작을 하였었다. 그러나 군대회가 예고되었던 4월부터 3학년 이상의 육상 전 영역의 선수들을 모두 모아서 어느새 아침 운동을 하는 아이들은 40여명 이상이나 되었다, 이제는 혼자서 지도하기엔 너무 많은 인원이었다. 젊은 선생님들이 세분이나 더 보충이 되어서 트랙과 필드로 나누어서 두 분씩이 지도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선생님들이 모두 나서게 된 것은 이번 군대회는 각 학년 별로 경기가 열리는데, 이를 종합하여 총점을 내어서 성적을 내기로 하였기 때문에 일단 참여만 하여도 기본 점수를 얻는 평가 방법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필요하고 더 많이 출전을 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3학년부터 각 학년별로 선수가 있는데 한 사람이 세 종목까지 참가를 할 수 있고 필드 경기는 멀리뛰기, 높이뛰기, 공던지기, 트랙에서는 80,100,이어달리기, 600m오래달리기 등이 있어서 선수를 뽑는 것도 쉽지 않았다. 더구나 아직 어린 3학년의 선수를 뽑는데, 힘들게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나서려고 하지 않았다. 아침 일찍 운동장 뛰는 것을 보고 아이들은 싫다고 울고 때를 쓰기도 하고 부모님이 찾아와서 항의를 하기도 하였다, 특히 3학년 학부모가 가장 많이 쫓아 나와서 항의를 하였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어떻게든지 선수들을 훈련 시켜서 출전을 하여야하는 사정이 있으니 학부모님들을 붙잡고 사정을 하여 가면서 선수 훈련을 시켜야 하였다. 오늘 아침에도 3학년 이정숙이 어머니가 나오셔서 항의를 하시고 계셨다. “우리 아이는 집에서 힘든 일을 해본적도 없고, 운동에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런 아이를 선수라고 뽑아서 훈련을 시킨단 말이에요. 잘 할 것만 같아도 그냥 경험 삼아 한 번 해보라고 하겠는데, 저녁이면 끙끙 앓는 소리를 내곤 해요. 빼주세요.” 이렇게 어머니가 와서 선생님을 붙들고 항의를 하고 있었지만, 막상 정숙이는 신바람이 나서 운동장을 달리면서 엄마를 향하여 손을 흔들고 있었다. 선생님은 이 모습을 보고 “어머니 저거 보세요. 아이가 저렇게 좋아하는데 왜 그러세요. 이런 기회에 운동도 한 번 해보는 것이에요. 공부만 하는 게 교육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냥 한 달만 참아보세요. 어쩜 평생 선수로 뛰는 것이 처음이 될 것이지만 또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면 나중에 나도 선수로 뛰었다고 자랑거리가 하나 생기는 거랍니다.” 하고 사정을 하여 보내드렸다. 그런데 키가 훌쩍 큰 남자 아이가 하나 3학년 아이들과 함께 달리면서 “선생님 나도 하면 안 돼요?” 하고 싱글거리면서 여유 있게 따라 뛰는 것이었다. “야! 너 일루 와 봐!” 체육주임 K선생님은 그 아이에게 손짓을 하여 불렀다. “예? 저를 불렀어요?” “으응, 그래, 너 몇 학년이야?” “저요? 2학년이요.” “뭐? 2학년이라고?” “예.” “몇 반이야? 이름은?” “3반 이재성이라고 합니다. 왜요?” “너, 운동이 하고 싶어?” “예. 그런데 2학년이라 안된고 그랬어요.” “알았어. 우선 하고 싶으면 함께 따라서 뛰고 운동을 해 봐.” “네, 해도 돼요?” “그래 오늘부터 함께 해봐.” K선생님은 이렇게 말을 하면서 가만히 계산을 해봅니다. 지금 3학년 남자 선수가 시원찮은데, 비록 2학년이지만 3학년 아이들 보다 신체 조건이 더 좋은 재성이를 3학년 선수로 내보내 보면 되지 않겠는가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아침 훈련을 끝내고 수업시간이 되자 선생님은 우선 학급의 아이들과 공부를 하는 동안에 쉴 시간에 재성이 반을 찾아가서 선생님을 만나서 재성이네의 사정을 알라보았다. “재성이요? 집이 가난하여서 이리저리 이사 다니다가 학교 입학이 늦어져서 3학년이어야 할 아이인데 1년 늦게 입학을 하였답니다. 지금도 끼니를 걱정을 할 정도이고요. 운동을 하기를 좋아하는 아이인데, 2학년이 3학년과 겨루어서 입상을 할 수가 있을까요?” “글쎄요? 지금 보아서는 3학년 아이들보다 더 신체 조건이 좋고 달리기도 충분히 될 것 같아서 알아보는 것입니다. 집에서만 허락이 된다면 한 번 훈련을 시켜 보고 싶어서요. 제가 한번 찾아가서 이야기를 해볼까요?” “그러세요. 재성이 집이 바로 저 운동장 가의 저 집이에요.” 하면서 운동장 가의 두 집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 “알겠습니다. 제가 한 번 찾아뵙고 이야기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제가 더 도와드릴 것이 있을까요?” “제가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K선생님은 재성이 담임선생님께 이야기를 듣고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 쉴 시간에는 교육청의 체육담당 장학사님에게 전화를 하여서 이런 사정을 이야기 해보았다. “글쎄요? 높은 학년을 아래로 내려서 출전을 시키면 부정선수가 되지만, 그런 경우는 불법출전도 아니고, 부정 선수도 아닌 게 아닌가요?” “장학사님, 아이가 출전을 해보겠다고 스스로 따라 다니면서 연습을 하고 훈련 받고 있는데 못하게 막을 수도 없어서 일단 훈련을 시키고 있으니 꼭 출전을 하도록 해주세요.” “알았습니다. 그런 경우는 다른 학교에서는 없을 텐데 특별한 경우이니 다른 학교에는 통보만 하면 되겠지요. 걱정 마시고 훈련시키세요.” 이런 허락을 받고 K선생님은 이제 재성이를 3학년 선수로 출전시키기로 확정을 하고 부모님을 찾아가서 사정을 하였다. “가난해서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고 자란 아이인데 운동을 할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지금 제가 스스로 하고 싶다고 합니다. 혹시 아십니까? 운동을 잘하면 중,고등학교에서 데려가면 돈 안들이고 학교에 다닐 수도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잘 할 수 있을까요?” “올해에는 3학년으로 출전을 하니까 어쩔는지 모르지만 내년에는 정식으로 3학년에 나가면 올해부터 연습을 하여서 문제가 없이 1등을 휩쓸 거예요. 그러면 가능성은 있어요.” “그런 하고 싶다는 것이니 시킬게요. 잘 가르쳐 주세요.” 이렇게 재성이는 이제 3학년 선수로 출전을 하기로 확정을 하고 열심히 연습을 하였다. 이제 재성이는 학교에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2학년인데 3학년 선수가 되었다고 다들 알게 된 것이다. 한 달 동안 열심히 연습을 할 결과는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3학년 다른 선수들 보다 훨씬 더 빨리 뛰고 더 멀리 뛰는 재성이는 이제 3학년 선수 증에서도 단연 입상 후보자가 되었다. 드디어 군내 육상경기대회가 열리던 날이 되었다. 선수복장을 하고 많은 학생들 앞에서 잘 싸우고 오라는 박수를 받는 재성이는 기분이 좋아서 싱글벙글이었다. 다른 선수들은 제각기 책임감에 정신이 없지만, 재성이는 한 학년 높은 학년으로 출전을 하는 것이니까 오히려 더 영광이기만 하는 것이었다. 경기장에 들어선 재성이는 다른 학교에서도 소문이 났던지 다른 학교 선생님들이 “얘가 재성입니까?” 하고 묻기도 하였다. 어느 학교 선생님은 “야! 이 재성! 네가 왜 3학년이야? 2학년이 왜 여길 나와?” 하고 놀리기도 하였다. 경기가 시작이 되자, 재성이는 어디로 먼저 가야할지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선생님이 가자는 대로 달리기를 먼저 하도 멀리 뛰기는 시간이 나는 대로 다음에 가서 하는 식으로 달리기 2개와 멀리 뛰기를 하였다. 멀리 뛰는 1,2cm의 차이로 2위를 하였다. 80m 달리기는 결승에서 3위로 입상을 하였다. 결국 재성이는 2학년으로서 3학년에 출전을 하여서 3개 부문에 모두 입상을 하여서 메달을 3개나 따는 우수 선수가 되었다. 이제 학교에서는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제 학교 대표선수로 이제는 도대표선수로 훈련을 받는 형들과 함께 꾸준히 훈련을 하게 되었다. 나는 1년만에 이 학교를 떠났지만, 이렇게 자란 재성이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메달이 40여개나 되었고, 군대표 선수로 도대회에서 입상을 하기도 하였다. 아니 정말 선생님의 말씀대로 중학교에 갈 때에는 여기저기 중학교에서 서로 데려가려고 하여서 학교에서 추천을 하고, 그 학교에서 특별한 조건이 고등학교까지 계속 하기로 하는 조건으로 진학을 하여서 고등학교까지는 무사히 다닐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14인의 인문학자가 전하는 자신과 세상을 견디는 법, 7가지 여행하는 삶, 앎을 좇는 삶, 꿈에 이끌린 삶, 변혁하는 삶, 공감하는 삶, 유배당한 삶, 읽고 쓰는 삶 특이점 시대의 공부, 인문학 「특이점(singularity)은 물리학에서 부피는 0으로 수렴하고 질량은 무한대로 커져 블랙홀이 되는 순간을 의미하는 용어다. 하지만 최근에는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을 지칭하는 말로,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특이점이 온다』는 책에서 사용한 개념(미래에 기술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그 영향이 매우 깊어서 인간의 생활이 되돌릴 수 없도록 변화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미래학자들은 특이점 시대의 AI는 직관과 감정 등 인간 고유의 것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이점 시대가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인간은 20퍼센트만이 진짜 직업을 갖게 되고 나머지 80퍼센트는 가짜 직업으로 살아갈 거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계까지 속속 발명해 왔다. 대부분의 노동을 인간이 감당해야 했던 산업화 시대에나 필요했던 거의 모든 직업군은 서서히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사보다 뛰어난 의술을 지닌 기계, 사람보다 더 정밀하게 작업하며 능률적인 로봇의 등장, 변호사나 판사보다 더 해박한 지식과 판례로 무장한 인공지능의 등장은 우리 곁에 이미 가까이 와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 시대에 가르치는 업을 가진 교수나 선생님의 자리는 과연 안전할까? 이 또한 밀려날 직업군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제 지식은 인공지능이 교수나 선생님보다 앞서고 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폭발적인 지식의 증가를 인공지능 기계보다 앞서는 것은 어불성설로 여겨진다. 창작의 영역인 문학이나 그림, 영화에 이르기까지 이미 밀리고 있다. 지식의 양과 속도, 정확성 측면에서 인공지능을 따라잡을 수 있는 인간은 드물게 되었다. 이는 두려움을 넘어 무서울 정도다. 이렇듯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 즉 특이점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인간에게 필요한 필살기는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인공지능보다 우수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기계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 무엇인지 블루오션을 찾아나서는 일이 시급하다. 그것은 바로 '공부하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기계는 넘볼 수 없는 인간만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키우는 일이다. 바로 '지성과 영혼, 마음'의 영역이다. 이는 곧 전인교육과 인성교육으로 귀결된다. 학교교육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절대적으로 선한 의지를 키우는 일만은 기계에게 넘길 수 없다. 그 순간 지구는 멸망의 길로 들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근대적 인간에게 복종과 안주는 도리어 죄가 되고, 차라리 도전하고 부정하는 것이 선이 된다. 주어진 자리, 만들어진 세계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고 창출하며 벗어나려 하는 모든 시도들이 괴테가 창조한 파우스트에게 '근대적'이라는 표지를 제공한다. -41쪽 이 책은 '공부하는 인간'을 지향하고 싶은 나에게 한 눈에 들어온 책이다. 제목부터 마음에 들어서 골랐다. 괴테가 창조한 파우스트는 곧 공부하는 인간의 모습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인간,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근대를 넘어 초현대적인 개념으로 다가왔다. 고전의 힘은 역시 막강함에 놀랐다. 괴테의 시대에도 지금 우리의 시대에도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한 갈망의 합일점에 닿아있으니. 나를 공부하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리라. 누군가는 여행을 하며 자신을 찾고 사랑하는 삶을 산다. 누군가는 앎을 향해 전진하고 또 누군가는 꿈을 좇아 살아간다. 어떤 이는 세상과 단절하고 어딘가로 숨어들어 살기도 한다. 용감한 사람들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뜨거운 삶을 추구하기도 한다. 존재하는 모습이 다 다르듯 공부하는 모습도, 자신을 찾아가는 방법도 천차만별이리라. 그 중에 나는 가장 소극적인 방법일 수도 있는 앎을 찾아 읽고 쓰는 삶을 좋아한다. 그 속에서 변하지 않는 삶의 물줄기 하나 건지는 날, 모래밭에서 반짝이는 사금 하나 건지는 행복에 감사한다. 그리하여 코나투스적인 인간이고자 한다. 공부하는 인간, 코나투스적 인간 자연은 목적이나 의도 없이 무한히 생성 변화하는 이세계 그 자체다. 이는 현실 세계 이외에 초월적인 세계가 없다는 의미다. -162쪽 스피노자는 인간뿐 아니라 모든 사물은 자기를 지키려 하며 자기 안에 머무르려는 노력에 의해 존재한다고 본다. 이렇게 자기를 유지하고 지키려는 개체의 노력을 코나투스라고 부른다. 코나투스란 사람과 사물이 자기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려는 노력 또는 욕구를 말한다. -165쪽 코나투스적인 인간은 곧 공부하는 인간이다. 지구상에서 살도록 명을 받은, 생명을 지닌 모든 생명체는 본디 자연적이었고 자기중심적이며 존재하기를 원한다. 풀 한 포기도 고양이 한 마리도 심지어 나 자신까지도. 그러므로 자연은 곧 진리다. 자연은 변화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니체 역시 진리라고 설파했다. 한 권의 책에서 다양한 삶을 살다간 14명의 선각자를 만나는 기쁨도 행복한데, 그 선각자들의 선견지명이 나의 생각과 동일함을 느끼는 '아하!'의 순간 숨이 멎듯 다가오는 感動이란! 그러기에 공자는 아침에 道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으리라. 조선에도 스피노자와 유사한 사람이 있다. 유배되었지만 가장 자유로웠던 사람, 시대를 초과해서 시대와 불화했지만 그 불화 때문에 지금도 기억되는 사람, 정약용이다. -167쪽 동서양을 가로지르며 지구상에 존재했던 위대한 영혼들을 책만 펼치면 만날 수 있는 이 시대에 태어난 것에 늘 감사한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들이 어디에나 있는 이 행복한 시대의 산물이 봄꽃처럼 지천으로 널린 이 나라의 서점과 도서관이 고맙다. 귀양지에서 귀한 책들을 필사하며 발목에 구멍이 뚫리도록 자신을 갈굼질한 다산 정약용, 시대를 앞서간 과학사상으로 죽임을 당한 브루노의 일생, 위대한 철학사상으로 종교적 탄압을 받은 스피노자나 최제우의 헌신 덕분에 오늘의 나는 이토록 영양이 풍부한 철학의 토양에서 싹 튼 사상의 열매를 따먹으며 행복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가! 더불어이 책을 쓴 저자처럼선각자들이 뿌린 씨앗과열매들을 갈무리하고 선별하여 책이라는 상자에 담아 시장에 내놓은 작가라는 상인이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가. 아프고 힘든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다. 아니 아픔의 언덕을 넘어서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나 역시 배고픔과 가난, 외로움으로 지쳐 삶의 언덕을 오를 엄두를 내지 못하고 포기하려 했던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슬픈 가족사로 말문을 닫았던 어린 시절이 있었고 뜻하지 않은 이별로 두문불출하기도 했다. 그 때마다 나를 지탱해준 멘토는 책이었다. 책 속에서 만나는 위대한 스승들의 목소리를 듣고 다시 일어서곤 했다. 그들 역시 아픔과 고뇌에 찬 시간의 터널을 지나며 어둠 속에서 별빛을 향해 나아가며 살아낸 피멍든 삶의 여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책은 문명이 만들어낸 최고의 산물이 분명하다. 어떤 시대가 오든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인문학이며 공부하는 삶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책을 보면 볼수록, 더 어렵고 갈 길이 멀다는 생각에 움츠러들지만 행복한 도전을 계속할 생각이다. 과거처럼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은 줄었지만 영혼의 배고픔과 상처, 외로움이 세상을 뒤덮는 소식들이 넘치는 것도 사실이다. 어느 시대에도 배고픔과 아픔은 상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이점의 시대가 도래하면 일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기본소득이 주어지고 시간과 여유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거라는 밝은 전망들이 있는 것도사실이다. 어쩌면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줄 거라는 밝은 전망을 하고 싶다. 말이 씨가 되기를 바라며. 그런 세상은 이미 공자가 설파했으니. 배움(學)에서 기쁨을 얻었다는 그의 선견지명에 다시금 감탄하는 중이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보석 같은 책이 있다. 바로 이번영 작가의 역사로 남은 조선의 살인과 재판이다. 평소 임상병리사에 관심이 많은 터라 이 책의 발견은 필자에게는 큰 소득이었다. 그 이유로는 임상병리사가 혈액과 체액, 분비물 등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직업으로 범죄현장에서 미량의 혈흔으로도 범인을 찾아내는 활동도 임상병리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조선시대 나름의 과학적 지식으로 시체를 부검하여 범인을 찾아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먼저 부검(剖檢)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사람이 죽었을 때, 사인을 밝히기 위해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에는 시체를 해부해 부검을 하지만, 당시에는 죽은 사람의 몸에 칼을 대지 않고도 사인을 잘 가려냈다고 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현대의 부검 술식(剖檢術式)은 우선 시신의 상태에 따라 다르고 의사 나름대로의 방법도 있으나, 표준 방식은 흉복부를 양쪽 어깨부터 치골까지 이어서 Y자 형으로 절개하고, 절개부위를 정리한 후 늑연골을 절단하여 흉골을 제거해 내장을 드러낸다. 그 후 장기를 적출하는데, 심장 - 폐 - 간 - 비장 - 위 - 신장 - 췌장 순으로 적출하고, 각 장기의 무게를 잰 뒤 조직을 떼어내 육안 검사, 조직 검사를 한다. 만약 부패가 진행되어 장기가 많이 손상됐을 땐 포르말린으로 고정시킨 후 검사한다. 그다음 머리를 검사하는데, 양쪽 귀 사이를 윗머리 쪽으로 절개한다. 그리고 두개골을 절단하는데, 법의해부(法醫解剖)를 할 땐 두개골을 조심해서 제거하지 않으면 혈관에 공기가 들어가 사인을 색전증으로 착각할 수 있다. 일단 두개골의 절단이 끝나면 뇌가 나오는데, 혈관과 신경다발을 절단한 후 꺼내어 위 장기들처럼 검사한다. 검사가 모두 끝나면 나중에 남은 장기들을 뱃속에 넣고 봉합하는 식이다. 조선시대의 부검 술식의 대표적인 예로는 죽은 사람의 입속에 은수저를 넣어보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시체를 해부하여 부검을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유교사상 때문에 죽은 사람의 몸에 칼을 대지 않는 방법으로 부검을 행했다. 은수저의 색깔이 검게 변하면, 비상이라는 독약을 먹고 죽은 것임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비상 속에는 황이라는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색깔이 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술을 만들고 남은 술지게미와 식초로 몸을 덮으면 독극물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찰밥과 달걀흰자를 섞어 경단을 빚은 다음, 죽은 사람의 귀와 코를 모두 막고 입안에 경단을 넣는다. 독약을 먹은 경우에는 경단이 검게 변한다. 또한 익사한 사람의 정수리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코, 입, 귀에서 물이 나온다고 한다. 이러한 지혜로 선조들은 부검을 행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대의 진단의학은 과거에 행해오던 부검으로부터 유래하여 발전시킨 것으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대목이었다. 또한 의사의 소임은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병이 발생하기 전, 예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의사의 소임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억울한 죽음이 없고 사전에 정확한 진단으로 질병에 걸리지 않는 건강한 인간 세상을 만드는데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어 한교닷컴 독자 여러분께 일독을 권한다.
“음악수업이요? 보기엔 쉽죠. 노래 부르고, 악기 두드리고, 하지만 막상 해보면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요. 한때 음악교사가 된 걸 후회할 만큼 힘든 적도 있었어요.” 초등학교 음악교사인 이민아 씨(세종 금남초)는 수년 전 초임 발령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교대에서 음악을 전공한 탓에 누구보다도 ‘음악수업’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교실에서 만난 아이들과의 음악수업은 미로에 갇힌 기분이었다. 열심히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아이들은 멀어져 갔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수록 자괴감은 깊어갔다. ‘이게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스며들었지만, 마땅히 물어 볼 데도 없었고 용기도 선뜻 나지 않았다. ▲ 세종음악수업탐구공동체 교사들. 왼쪽부터 길다혜, 정서희, 이민아, 오승민, 김혜원 교사 올해 교직생활 4년 차인 정서희 교사(세종 도담초)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대학 시절 꿈꿨던 음악수업은 발령 첫날 여지없이 깨졌다. 수업 전 나눠준 악기엔 관심도 없고, 반주에 맞춰 춤도 춰 봤지만 아이들은 노래조차 잘 따라 부르지 않았다. 정확한 음정과 박자, 피아노 연주까지 못 하는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 가르치는 것은 대학에서 배운 것과 전혀 달랐다. 서로 격려하며 자존감 높인 따뜻한 수업공동체 실제로 음악수업은 매우 어렵다. 수업 전에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한 시간 가창 수업 을 마치고 나면 온몸이 파김치가 될 정도로 힘들다. 학생들 수준도 천차만별이거니와 흥미도 제각각이다. 포인트를 어디다 둬야 할지 도무지 종잡기 어려운 것이 초등학교 음악 수업. 특히 경력이 낮은 교사일수록 고충은 더 심하다. 교과 특성상 학교에 음악교사들이 적다 보니 고민을 털어놓을 데도 없어 혼자 끙끙거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세종시 초등 음악교사들은 달랐다. 현실에 좌절하기보다 스스로 해법을 찾아 나섰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컬링대표팀 ‘마늘소녀’처럼 교사들끼리 똘똘 뭉쳤다. 화제의 주인공은 ‘세종음악수업탐구공동체’(이하 공동체). 교육경력 1~5년 차 새내기 교사 7명으로 꾸려졌다. 처음엔 취미로 아카펠라를 하는 교사들 모임이었으나 수업에 대 한 고민을 서로 나누면서 의기투합, 수업공동체로 발전했다. 이때가 작년 3월이다. 목적 은 크게 두 가지, 수업나눔을 통해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높이는 것과 배움중심·과정중심·학생중심의 즐거운 음악수업에 초점을 뒀다. 우선 수업나눔은 교사의 자존감을 높이고 학생들 시각에서 수업을 통해 어떻게 배움이 일어나는가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공동체 선생님들이 수업한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은 뒤 이를 보면서 수업 중에 나타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했어요. 교사의 의도가 학생들에게 전달되 는 과정을 살펴보고, 그들의 시각에서 수업을 이해하려고 했죠.” 공동체 회장을 맡고 있는 이민아 교사는 동영상을 찍을 때 교사보다는 아이들의 반응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했 다. 길다혜 교사(세종 연양초)는 “수업을 녹화한 동영상을 함께 시청한 뒤 수업 피드백 활동지에 소감을 적고 의견을 나눈 다음 각자의 수업에 이를 적용해보는 방식으로 음악수업을 연구했다”고 거들었다. 그는 “공동체 교사들과의 수업나눔을 통해 전달식 수업·설 명식 수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음악수업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교사와 아이가 함께 놀며 즐기는 행복한 ‘음악수업’ 교직경력 2년 차인 오승민 교사(세종 금남초)는 “수업을 공개해야 한다는 부담에 걱정도 많았지만 막상 시작하니 서로의 수업을 공유하고 함께 피드백을 해주는 시간이 참으로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장면에 대해서도 각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게 돼 혼자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도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다양한 수업방법을 통해 학생들에게 즐거운 음악수업을 안겨주려는 노력도 계속됐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느끼는 음악수업에 중점을 뒀다. 할리갈리나 카드놀이 등으로 리듬과 박자 감각을 익히고, ‘음높이 몸으로 나타내기’와 ‘특정음 빼고 노래 부르기’, ‘가사 바꿔 부르기’ 등 재밌는 놀이를 수업에 접목했다. 어린 시절 동요 부르는 게 너무 좋아 음악교사가 됐다는 김혜원 씨(세종 연양초). 한때 그는 음악이란 음정도 박자도 정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장단조도 잘 구분하고 악기도 한두 개쯤은 다루게 하는 것이 음악수업의 목표라고 여겼다. 그러나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바꿨다. 지금 그는 음악에서 ‘교과’의 무게를 덜어내려 애쓴다. 꼭 뭘 배워야 하고 성취를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선생님과 노는 시간이란 행복한 기억을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학교라는 곳이 시·공간적으로 제약이 많잖아요. 하지만 음악수업만큼은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는 시간이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다양한 놀이 활동을 음악과 접목해 마음 껏 에너지를 발산하게 했죠. 아이들이 지금은 음악시간이 제일 기다려진다고 해요.” 똘망똘망 아이들 눈빛에 ”나는 행복한 선생님“ 공동체 교사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부분은 경험 부족에서 오는 한계였다. 경력 1~5년 차 교사들이다 보니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럴 때면 선배 교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민아 교사는 “선배들에게 수업코칭을 받으면서 우리끼리 풀지 못했던 고민을 해결한 적이 많았어요. 예컨대 학급 모둠마다 수석·부수석 을 정하고 이들이 모둠을 이끄는 아이들 중심 수업인데 신선하고 효과적이었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작년 한 해 동안 매주 한 차례씩 만나 3시간가량 수업나눔 활동을 했다. 아이들과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지칠 법도 했지만 새로운 수업, 더욱 나은 교사로 태 어나려는 열정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서로에게 너무 고마웠죠. 저녁도 거른 채 수업 지도안 짜고, 수업 피드백하고, 평가방법 고민하고, 궁금했던 과제들 하나씩 풀어가면 서 희열도 느꼈어요.” 정서희 교사는 공동체 활동이 음악교사로서 앞날에 크나큰 밑거름이 된 것 같아 행복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언제부턴가 음악시간만 되면 아이들 눈빛이 똘망똘망해졌다는 길다혜 교사는 “앞으로 배움이 있는 살아있는 수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민아 교사는 교육부에 제출한 연구회 보고서에서 “수업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다른 관 점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수업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교사와 학생 이 모두 행복한 수업에 한 걸음 다가간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적었다. 세종음악수업 탐구공동체는 지난 1월 교육부와 경상북도교육청·한국교육개발원이 공동 주최한 ‘해피 에듀(Happy Edu) 교육과정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조선시대의 ‘유산가(遊山歌)’처럼 산천경개 구경하기 딱 좋은 시절. 그것이 4월이다! 남녘에 상륙한 현란한 융단은 하루가 다르게 북상한다. 진달래·벚꽃·유채꽃·개나리·튤립 등 온갖 화초들이 폭죽을 쏘듯 각개약진을 한다. 절기로도 5일이 청명(淸明), 20일이 곡우(穀雨)이다. 무지개 핀 하늘에서 종달새가 노래하고 산비둘기가 뽕나무 가지에서 깃을 터는 시기이다. 그런데 영국의 시인 T.S. 엘리엇은 황무지에서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한 줌의 먼지 속에서 공포를 보여주리라’는 시 구절은 무슨 상징일까. 예언처럼 4월은 만우절과 부활절이 겹치면서 아이러니하게 시작한다. 절대 잊지 못할 수많은 4월의 역사 먼저 4월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제주 4·3사건이 발생한 달이다. 중국에서는 천안문 사건이 일어났고, 인혁당 사건의 피고인들이 억울하게 사형을 당한 것도 4월이며, 1919년에는 제암리 학살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타이타닉호가 침몰하였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대지진으로 1,000명 넘게 사망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한항공이 러시아 영공 근처에서 격추당한 사건이 있다. 러시아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한 것도 4월이다. 아울러 윤봉길 의사가 일본군 사령관에게 폭탄을 투척한 의거도 4월 이다. 그러나 절대 잊지 못할 사건은 ‘세월호 침몰’이다. 단원고 246명의 학생을 포함하여 304명이 꽃다운 청춘을 마감한 4월 16일. 상당수 학교에서는 ‘세월호’에 대한 추념식을 준비한다. 더 이상 이러한 참사가 없도록 리본 달기와 편지쓰기로 새로운 다짐도 해본다. 노란 리본 앞에서는 아무리 철부지 학생들일지라도 숙연한 자세로 하늘을 응 시한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4·19 혁명이다. 어린 마산상고 학생들이 선생님 들의 만류에도 학교를 뛰쳐나가야 했던 3·15 부정선거와 독재. 시민들이 거리에 운집하여 ‘자유·정의·진리’를 외치며 싸웠던 1960년. 당시의 아이들과 청년들을 회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리다. 결국 바다에서 김주열의 시신이 떠오르고 이승만과 이기붕의 독재는 침몰하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민을 버리면 국민은 혁명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모두의 비극인데, 선비로서 구한말에 자결한 황현 선생의 ‘절명시’는 오늘날의 사회 지도층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값진 유언이다. 4월에는 이와 같이 계기교육이나 훈화할 내용이 많다. 어떤 교사는 특별한 훈화 없이 그냥 지나쳐 버리기도 하는데, 담임이나 사회과 교사는 이날에 방점을 찍어 진정한 민주주의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의 정치만 보아도 불의가 정의를 농락하는 시대에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왜 우리의 바른 역사가 필요한지, 그 가치관의 중심을 어떻게 잡아가야 하는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또는 롤스의 정의론을 요약해서라도 인권과 정의를 깨우쳐 줘야 할 것이다. ‘만남’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학부모상담주간 그리고 4월의 학사일정을 달력에 표시해두고 준비해야 한다. 특별한 행사가 없는 달이 4월이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상담주간으로 상담부터 시작한다. 학생을 담당한 지 얼마 안 되어 자료가 부족하고 아직 시험도 치르지 않아 성적에 대한 자료가 없다고 할지라도 상담은 만남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다. 대부분 교사는 성적상담을 주된 내용으로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다. 성적 여하를 떠나 부모의 교육관이나 아이의 환경 등 일상적인 대화를 해도 좋다. 학부모를 기분 좋게 해주는 상담, 이것은 아이에게도 희망을 심어준다. 혹시 가정결손이 있거나 말 못할 고민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애정의 마음으로 학부모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이에게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 … 체험활동은 교육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으로 벚꽃이 순결하게 피고 지는 4월. 초등학교의 경우 학부모 공개수업을 하는 학교가 많으며, 4월 말경에는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을 떠나게 된다. 체험활동을 기획할 때에는 가급적 교육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단순히 놀이공원이나 야외로 나가서 바깥바람이나 쐬고 오는 정도라면 뭔가 부족하다. 요즘 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과학과 기술이 가공할 속도로 진보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고 있다. 따라서 나노·메타물질·드론·로봇·증강현실 등 실질적인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미래과학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박물관에 간다고 하더라도 미리 내어 준 과제를 조사하여 제출하도록 하거나 자료집을 만들어 나눠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아이들이 스마트폰 게임에 몰두하거나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 것에 치중하지 않도록 친구와의 대화, 세상과의 교감을 강조해주면 좋다. 중·고등학교 … 첫 시험 중간고사, 공부는 인생에 대한 예의 중학교는 중순에 영어듣기평가가 있고 중간고사는 4월 말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고등학교의 경우, 3학년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시행하는 모의고사를 11일에 치른다. 아마 담임마다 성적에 관한한 욕심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평소 ‘나는 왜 태어났으며,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훈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냥 ‘공부 열심히 해라’가 아니라 ‘공부는 인생에 대한 예의’라는 점을 일깨워 한순간을 살아도 최선을 다 하는 삶의 중요성을 역설해야 한다. 꿀벌은 몸집에 비해 작은 날개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날 수 없다는 절망은 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해 날 뿐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도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사례들을 들려주면 학년 초 동기유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성적관리협의회를 할 때 지필평가와 수행평가의 비율 그리고 기준안을 잘 만들어야 한다. 또한 문항제작도 신뢰있게 만들어야 한다. 상위권과 중위권을 위한 변별력도 조정해야 하는데, 기출문제를 대충 짜깁기하거나 성의 없이 출제했다가는 자칫 민원의 소지가 되므로 공들여서 직접 제작해야 한다. 요즘은 부모들도 학력이 높아 문제를 보면 교사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좀 노련한 문항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수업도 마찬가지이다. 기존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연수도 받고 전문학습공동체와 같은 모임에서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하브루타’나 ‘거꾸로교실’처럼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수업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특히 발표·질문·토론이 오가는 수업을 운영하는 게 핵심이다. 교사는 학생의 의미있는 발표와 질문을 눈여겨 보고 생활기록부에 반영해주면 좋을 것이다. 아, 김승옥의 무진기행처럼 나른한 4월! 수면제처럼 봄바람이 스쳐 지나가고 첫사랑 추억으로 꽃망울이 터지는 계절. 드립커피 한 잔 마시며 파이팅해보면 어떨까.
교육공무원의 승진 관련된 제도에 대하여는 관련 규정을 잘 숙지하신 선생님들께서도 해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2018년 4월 1일 자로 승진후보자명부 작성 시 근무성적 평정점의 합산 점수 비중이 조정되어 시행됩니다. 이번 호에서는 교육부에서 2016년 5월 발행한 ‘교육공무원 인사실무’ 등을 참고하고 최신 법령 개정사항을 반영하여 교육공무원의 승진평정에 관련된 점수 산정의 개요와 경력평정에 대하여 안내해드리고 다음 호에서는 세부적으로 근무성적평정, 연수성적평정 등에 대하여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교육공무원 승진 관련 법령 ◦ 법률 : 교육공무원법 제13조, 제14조 ◦ 대통령령 : 교육공무원임용령,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 시행규칙, 훈령 :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 교육공무원 인사관리 규정, 연구대회 관리에 관한 훈령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적용대상 ◦ 각급학교의 교감(원감)으로서 동등급학교 교장(원장) 자격증을 받은 자 ◦ 각급학교 교사로서 동등급학교 교감 자격증을 받은 자 ◦ 장학사 또는 교육연구사로서 장학관 또는 교육연구관의 자격기준에 달한 자 ◦ 상위 자격증을 받지 않은 교감․ 교사․ 장학사 및 교육연구사 ※ 수석교사는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미적용 승진평정점의 구성(교육공무원 승진규정 제40조) ◦ 교감(원감) 승진후보자 : 200점 만점(가산점 별도) ◦ 교장(원장), 장학관․ 교육연구관 승진후보자 : 188점 만점(가산점 별도) 경력 평정 ◦ 평정의 기초 : 당해 교육공무원의 인사기록카드 ◦ 평정의 시기 : 매 학년도 종료일(2월 말) 기준 * 다만, 신규채용․ 승진․ 전직 또는 강임 된 자, 상위 자격을 취득한 자가 있는 때에는 그때로부터 2개월 이내에 정기평정일 현재를 기준으로 평정 ◦ 경력의 종류 및 평정기간 * 총경력제 : 경력평정기간 중 일시 퇴직기간 등이 있으면 그 기간을 제외하고 경력평정 시점으로부터 경력평정기간이 충족되는 시점까지 도달하여 평정 ◦ 평정대상 경력의 종별과 그 등급 :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별표 1 - 교감, 교사, 교육연구기관 근무, 병역의무 수행, 전임 강사(대학의 전임강사는 제외), 기간제 교원, 장학관․ 교육연구관․ 장학사․ 교육연구사, 5급 이상의 일반직 국가(지방)공무원의 교육행정 경력 등 * 지면 관계상 자세한 종별과 등급의 설명은 해당 규정을 참조 바랍니다. ◦ 경력별 평정점 - 교육공무원의 기본경력 15년, 초과경력 5년인 경우에는 그 경력평정 점수는 각각 평정만점으로 평정 * 예: 초과경력 중 ‘나’경력이 5년이면 계산상은 60ࡦ .0833=4.998점이지만 5점으로 평정 - 경력평정점을 계산함에 있어서 소수점이하는 넷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셋째자리까지 계산 ◦ 경력의 기간 계산 - 평정경력기간은 월수를 단위로 계산하되, 1개월 미만은 일 단위로 계산 - 교육공무원임용령」 제19조의4에 따라 통상적인 근무시간보다 짧은 시간을 근무하는 평정경력기간을 계산할 때에는 근무시간에 비례 - 경력평정기간 중에 휴직·직위해제·정직기간이 있는 때에는 그 기간을 평정에서 제외하되, 다음에 해당하 는 경우에는 재직기간으로 보아 평정 ◦ 평정표 : 별지 제1호 서식, 평정자와 확인자가 서명날인하고, 평정자가 이를 보관 ◦ 평정결과의 보고 : 확인자는 평정 후 10일 이내에 평정대상자의 임용권자에게 보고 ◦ 평정결과의 공개 : 평정대상자의 요구가 있는 때에는 이를 알려 주어야 함 많은 선생님께서 질의하신 BEST QA Q 공립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종일반 원아를 지도하기 위하여 유치원 원장과의 계약체결로 채용된 계약제 교원 경력이 승진 임용 시 경력평정의 대상이 되나요? A 공립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종일반 원아를 지도하기 위하여 유치원 원장과의 계약체결로 채용된 계약제 교원(강사)이 ① 유아교육법 제22조 제2항에 따른 유치원 교사의 자격기준을 갖추고, ② 임용권자가 임용하여, ③ 정규 교원의 주당 근무시간과 동일하게 근무한 경력은 승진 임용을 위한 경력평정 시 기간제교원의 경력과 동일하게 평정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별표 1에 따라 평정대상자인 교사의 경력 중 “임용권자가 임용하여 전임으로 근무한 강사 또는 기간제교원(임시교원의 경력을 포함한다)의 경력”은 ‘나’ 경력으로 평정하고 있는 바, 공립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종일반 원아를 지도하기 위하여 유치원 원장과 계약체결로 채용된 계약제 교원(강사)이 「교육공무원법」제32조에 따른 기간제교원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정원 외로 임용된 것 이외에 교원의 자격과 임용권자, 근무조건 및 근무경력 측면에서 기간제교원의 경우와 실질적인 차이가 없다면, 승진 경력 평정 시에도 동일하게 평정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Q평정대상자가 교사인 경우, 일반직 공무원 및 산업체 근무경력을 승진 임용을 위한 경력평정 대상으로 인정해 줄 수 있나요? A 교육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전에 근무한 일반직 공무원 및 산업체 경력은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상 경력평정의 기준인 교육공무원으로서 직무수행(교사의 경우 각급 학교 교원으로서 학생을 직접 가르친 경력)과 관련이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고, 경력평정의 종별인 교육경력, 교육행정경력, 교육연구경력 및 기타 경력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Q초등교사자격증 소지자가 발령대기 중 ○○고등공민학교에서 근무한 경력을 승진규정상의 교육경력으로 평정 받을 수 있나요? A 「초중등교육법」 제21조 제2항 및 제44조 규정에 의거, 고등공민학교는 중등교육과정이므로 초등학교 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근무한 경력은 무자격 근무입니다. 따라서 승진 임용을 위한 경력평정 시 교육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QROTC 장학생으로 군복무기간이 4년 4개월인 경우 2년의 가산근무기간을 ‘가’경력으로 하여 임용 전 군경력으로 평정할 수 있나요? A 교육공무원의 임용전 군경력은 「병역법」 그 밖의 법률에 의한 의무수행을 위하여 징집 또는 소집되어 근무한 기간만을 승진 시 경력평정기간으로 산입합니다. ROTC 장교로 복무한 기간 중 가산복무기간은 병역의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징집”된 기간이 아니라 당사자의 지원에 따라 「군인사법」에 의해 현역으로 임용되어 복무한 기간입니다. 그러므로 교원의 직무와 관련이 없는 일반 경력은 남녀 모두 승진 경력평정의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는 원칙에 따라 ROTC 장교 복무경력 중 가산복무기간도 산입하지 않는 것이 타당합니다. Q교원에 대한 면직처분이 법원에서 무효선고 되어 동 교원이 원상 복직되는 경우 면직 무효선고 기간을 교원의 근무경력으로 인정할 수 있나요? A 면직처분이 무효로 선고된 경우 면직 후 임용되기까지의 기간을 교원의 근무경력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정정보도 새교육 2월호 QA. ‘퇴직포상을 위한 재직경력 산정 기준’에서 대학조교로 근무한 경력은 제외된다고 안내되었습니다. 대학조교라 할지라도 「국가공무원법 제2조」에 의해 공무원 신분으로 재직한 경우는 퇴직포상을 위한 재직경력에 포함됨에 따라 이를 정정합니다.
학교 학예회나 축제를 준비할 때에 많은 교사는 부담감으로 힘들어한다. 특히 행사가 가까워지고 공연 준비 막바지에 이르면 교육과정을 파행적으로 운영하거나, 수업 외의 시간까지 열을 올려 집중한 나머지 교사와 아이들 모두 탈진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선생님! 저 다시는 공연 안 할래요” 교육 경력 3년 차에 아이들과 연극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능한 모든 열정을 다 쏟아 부었다. 공연 2주 전부터는 아침활동시간부터 방과후시간 할 것 없이 활용 가능한 모든 시간에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팔의 각도 하나까지도 세세히 지적해 가면서 목에 핏대를 올려가며 지도한 끝에 장면들이 만족할 만큼 완성되어 갔다.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아이들과 학부모, 동료 교사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런데 한 아이가 다가와 나에게 벼락같은 말을 던지고는 눈물을 보이며 뒤돌아섰다. “선생님! 저 다시는 공연 안 할래요!” 속에 가지고 있는 끼가 준비 과정에서 밖으로 표현되지 않아 유독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아이였다. 다른 아이들보다 더 애정을 가지고 더 엄하게, 집중적으로 가르쳤 던 아이였다. 배움의 주인이어야 했을 아이에게 들은 초라한 한 줄 평. 마치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둔탁한 충격에 한동안 시름시름 앓기까지 했다. ‘과연 내가 했던 것 들이 교육이었을까?’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내 생각이 아닌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 내가 옳다고 믿었던 것들이 무대에서, 교단에서 송두리째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시리도록 아프게 깨달았다. 그리고 질문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진 정 무얼 말하고 싶어 하는지, 아이 스스로도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내면의 소리를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질문한다. 과연 교육뮤지컬은 힘들기만 한 것일까? 교육뮤지컬,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아이들과 교육현장에서 직접 교육뮤지컬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다음의 질문들에 먼저 답해보자. 교육뮤지컬 기획 단계 점검표 ① 공연을 전제로 하는가? ② 콘텐츠를 창작할 것인가? ③ 작품 창작 · 연습 · 공연에 대한 예산이 얼마나 확보되어 있는가? ④ 지도 교사(팀)가 담당할 수 있는 범위와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⑤ 공연 규모(학생 구성)는 어떻게 할 것인가? ⑥ 창작과 연습, 공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교육적인가? [PART VIEW] ▶ 공연을 전제로 하는가? 이 물음은 지도 계획 전체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질문이다. 공연을 전제로 하는 연습 과정과 그렇지 않은 과정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공연을 전제로 하지 않을 때에는 놀이·친화·창의성·도전정신 등의 단어에 어울리는 과정을 설계할 수 있다. 하지만 공연을 전제로 하는 과정은 창작과 연습·발성과 움직임·홍보와 공연 등의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공연을 전제로 하든 전제로 하지 않든 교육뮤지컬 과정은 교육적이어야 하고, 교육적일 수밖에 없다. 공연을 전제로 하지 않는 경우에는 학생들과 함께 드라마 만들기 활동, 다양한 교육 놀이 활동, 나아가 뮤지컬 넘버 창작 활동 등을 하며 놀이·참여·자 발성 위주의 수업을 마음껏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적이다. 공연을 전제로 할 때에는 공연 준비과정에서 함께 이견을 조율하고 약속을 지키며, 구성원들 간의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반성하며 자연스럽게 사회적 협상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교육적이다. ▶ 콘텐츠를 창작할 것인가? 공연 콘텐츠를 직접 창작할 것인지, 기존의 콘텐츠를 활용할 것인지에 따라 지도과정이 크게 달라진다. 공연 콘텐츠를 직접 창작할 경우 지도과정 중 ‘창작’의 과정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창작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부적으로 창작의 범위와 단계를 고민하는 일도 필요하다. 희곡을 새롭게 창작할 것인지, 기존의 작품을 각색할 것인지, 음악을 직접 작곡할 것인지, 기존의 가요나 뮤지컬 넘버를 활용할 것인지, 기존의 곡을 활용한다면 개사를 어느 범위까지 할 것인지에 따라 세부적인 지도 계획이 달라진다. 또한 기존 작품을 활용할 경우 저작물 활용에 따른 저작권 문제도 확실하게 해결할 필요가 있다. ▶ 작품 창작·연습·공연에 대한 예산이 얼마나 확보되어 있는가? 예산 문제는 다른 문제에 비해 가장 명확하고 깔끔하다. 먼저 확실히 해두어야 할 것은 예산이 ‘얼마’ 확보되어 있느냐가 아니라 예산을 앞으로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가이다. 이는 교육공동체 구성원 간의 합의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구성원 간의 의미 있는 토론을 통해 이 부분을 명확히 결정한다면, 주어진 예산을 가지고 우선순위를 정해 선택하면 된다. 공연장을 섭외할 수 없다면 학교 내부시설이나 교실을 이용할 수 있다. 음향이나 조명 업체를 섭외할 수 없다면 공연장 내부시설을 이용하거나 운용할 인력을 섭외할 수 있다. 무대 배경막 등의 대도구를 구할 수 없다면 프로젝터나 공연장이 자체 보유하고 있는 막을 이용해 연출할 수 있다. 소품이나 의상이 부족할 경우 공연 내용을 조정하 거나 수업 중에 제작할 수도 있다. 미술이나 영상 등의 제작 관련 강좌와 연계해 함께 한 편의 작품을 제작하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 지도 교사(팀)가 담당할 수 있는 범위와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교사는 기본적으로 가르치는 전문가이다. 예술 강사는 본인의 예술 분야에 대한 전 문성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교육뮤지컬에서 지도 교사 개인이 담당할 수 있는 부분은 어느 정도인가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교사가 힘을 빼고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집중했을 때,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는 멋진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외부의 사람들과 팀을 구 성할 것도 없이 학생들이 직접 공연 전문 분야의 팀원이 되어 지도 교사와 파트너십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전문가 충원이 가능하다면 더 기쁜 일이 될 것이다. 훌륭한 뮤지컬 연출가는 팀원들을 이해하고, 가치를 인정하며, 그들이 가능성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지휘자와 같다. 외부 전문가와 팀을 이루든 학생들과 팀을 이루든, 구성원과의 의사소통이 중요한 것은 틀림없다. 따라서 지도 교사는 자신과 학생들이 발휘하고 담당할 수 있는 능력을 파악하고, 부족함이 보인다면 이를 채울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즐겨야 할 것이다. ▶ 공연 규모(학생 구성)는 어떻게 할 것인가? 교육뮤지컬에서 공연의 규모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참여하는 학생의 수이다. 오디션 과정에서 이미 배역의 수를 결정해 참여하는 학생 수를 사전에 맞춘 경우도 있지만, 학생 선정을 먼저 하고 작품 선택이나 공연 기획을 뒤에 하는 경우도 많다. 간혹 학생 수나 예산에 어울리지 않는 공연장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10명 남짓의 학생이 대극장 규모의 공연장에서 공연해야 하거나, 30명 이상의 학생이 중·소규모의 극장에서 공연하는 일은 쉽지 않다. 또한 넓은 공간을 채울 수 있는 무대 배경이나 소품·의상 없이 대극장을 선택하는 것도 무모하다. 따라서 학생 선발 단계 이전에 미리 가능한 공연 규모를 가늠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다. ▶ 창작·연습·공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교육적인가? 이 물음은 교육뮤지컬을 시작하기 전 실행하는 모든 과정과 더불어 공연과 그 이후의 과정에까지 항상 스스로 자문하고, 참여하는 구성원에게 물어야 할 중요한 질문이다. 교육뮤지컬은 뮤지컬이라는 방법으로 아이들의 성장을 유도하는 하나의 교육활동이라는 것을,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 개인의 만족이 아닌 ‘함께 즐기고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육뮤지컬 교육과정 편성 예시 2년 차, 아이의 한 마디에 충격을 받고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교육과정이었다. 가르치는 교사와 배우는 아이들 모두가 힘든, 배움인지조차 불분명한 활동에 시간과 열정을 낭비하지 말자는 것이었고, 더 이상 수업 외의 시간이 아닌 정식 수업시간에 즐겁고 여유롭게 교육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었다. 교육뮤지컬을 운영할 수 있는 시간은 다양하다. 창의적체험활동 동아리 영역 시간을 활용한 동학년 및 학년군 연합 동아리활동, 학급 내에서 관련 교과시간을 활용한 교사 주도의 학급뮤지컬 활동, 방과후강좌나 자유학기제 등의 각종 예술 강좌를 개설하여 운영하는 활동 등 단위 학교와 교사의 여건에 따라 적절한 형태를 선택하여 운영할 수 있다. 다음은 초등교사인 필자가 교과시간과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재구성하여 운영한 학급뮤지컬 교육과정의 예이다. ▶ 교육뮤지컬 단원구성 및 지도 내용 예시 교과시간은 주로 작품 창작과 연습시간으로 활용했고,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은 리허설 및 공연을 위한 시간으로 편성했다. 교과시간을 자세히 살펴보면, 국어시간에는 희곡 감상 및 창작 활동을, 미술시간에는 무대 도구 및 배경 제작과 무대 디자인을, 음악과 체육시간에는 움직임 창작과 노래 연습 등의 작품연습 활동을 중심으로 실시 했다. 한 학년이 1~2개 학급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학교에서 학년군 뮤지컬을 제작한 경우인데, 3·4학년군 두 명의 교사가 힘을 모아 기획·연출·스태프에 이르는 역할을 소화했다. 더불어 음악과 안무 및 연기 지도 시에 외부 강사와 협업하는 형태로 운영 해 운영시간을 더 확보하고, 효율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해 교사의 힘을 덜 수 있 었다. 학년군 교육과정 중 연간 84시간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재구성해 담임교사 가 운영하는 학급 뮤지컬을 중심으로 하되, 문화예술진흥원의 ‘예술 강사 사업’의 일환으 로 실시되는 학교 연극시간(연간 10시간, 연극 전문가)과 학교가 기획해 운영하는 뮤지 컬 방과후강좌(주 1회 방과후에 실시, 무용·음악 전문가)의 강사와 협업했다. 이와 같은 복잡한 형태의 운영 구조를 가질 때는 많은 사람의 능력과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 점이 있지만 권한과 책임의 문제, 시간 활용의 효율성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각기 다 른 능력과 관심 분야를 가졌는지도 교사들이 함께 작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누가 주도권 을 가지고 결정하며, 그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인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이때 추천하는 형태는 가장 많은 시간과 권한을 가진 교사가 중심에 서는 것이다. 작업 에 참여하는 강사들의 능력과 협조 범위를 명확히 인식해 역할을 배분하며 이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교육 및 제작 작업을 진행하면 된다. ▶ 작품 창작과 공연 제작 Tip 설계한 교육과정 내에서는 어떻게 작품을 창작하고 공연을 제작할 수 있을까? 교육뮤지컬에서 정답은 없다. 같은 교사가 없고, 같은 아이들이 없으며, 같은 교실과 공연장도 없다. 하지만 교사와 아이들이 참고하면 좋을 공연예술의 기본 문법이나 노하우는 존재한다. 다음은 정답이 아닌 필자의 경험에서 나오는 하나의 팁이다. 아이들과 훌륭한 작품을 창작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❶ 공간에 대한 사고의 범위 확장 무대 공간을 디자인(동선·조명·소품·배경 등에 대한 전반적인 고민을 하는 단계) 할 때 사고의 범위를 1차원에서 2차원, 3차원으로 확장한다. 특히 무대를 세팅할 때 대도구나 덧마루 등으로 동선에 고저를 줄 수 있으면 훨씬 재밌어진다. ❷ 배우나 도구를 통해 표현해야 하는 공간을 축소 전문 연출가들도 넓은 무대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한다. 공간을 통으로 넓게 쓰지 않고 덧마루나 각종 소품과 조명(핀·고보·부분 조명 등)으로 무대를 분할하고 좁히면 무대가 쉽게 채워진다. 프로니시움 공연장은 보통 9분할을 많이 하지만, 규모가 작고 공간 비율이 보통의 공연장과는 다른 학교 강당은 4분할이나 6분할을 많이 한다. 단, 조명으로 공간을 만들 경우 아이들이 조명 빛이 떨어지는 지점을 못 잡을 가능성이 있으니 리허설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여 숙달시켜 두거나 덧마루나 소품 등으로 동선을 가둘 수 있다. ❸ 코러스의 활용 코러스를 충분히 활용한다. 뮤지컬에서의 코러스는 합창에서의 그것과는 다르다. 뮤지컬 코러스는 소리는 물론이고, 공간을 채워주고 극을 진행하는 매우 소중한 표현 도구이다. 특히 안무나 동선을 구성할 때에 극을 밀고 가는 캐릭터의 감정과 움직임을 코러스들로 표현해 보면 더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 ❹ 뮤지컬다운 넘버 넘버는 극의 내용을 반복하는 형용사가 아니라 극을 끌고 가는 동사이다. 대부분 학교 창작뮤지컬에서 넘버의 가사를 구성할 때에 대사로 충분히 표현한 내용을 노래로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관객에게 답답함을 선사할 수 있다. 물론 각 넘버마다 성격과 용도가 다양하지만, 넘버가 시작될 때와 끝날 때는 사건·인물의 감정과 행동이 달라지면 좋다. 따라서 아이엠송(나는 누구다)이나 다짐송(사건의 전개 없이 인물의 내면만을 표현) 등은 너무 남발하면 좋지 않다. ❺ 효율적인 도구 활용 효율성이 높은 도구를 활용한다. 학교 학예회는 일반적인 공연과는 사정이 매우 다르다. 무대를 보다 풍성하게 하려면 아이들이 쉽게 옮길 수 있는 작은 공간박스, 흔들기 쉬운 광목천 등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만약 프로니시움 무대를 대관하는 경우라면 공연장에서 자체 보유하고 있는 덧마루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연극계에 서는 ‘연출가나 무대 디자이너의 능력은 덧마루를 어떻게 쓰는가에 달려 있다’는 말도 있다. ❻ 소품과 배경막 아이들의 손때가 묻은 소품이나 배경막을 활용하면 교육뮤지컬의 매력이 배가 된다. 아이들과 ‘교실 라이온킹’ 무대를 만들었을 때는 미술시간에 큰 냉장고 박스 등을 활용해 기린·코끼리·사자 등의 대도구들을 직접 만들었다. 무대 배경은 아이들이 직 접 그린 그림을 스캔해서 프로젝터로 공연장 스크린에 출력했다. 교육뮤지컬, 아직 배가 고프다! 교육뮤지컬을 하다 보면 더 배우고 싶고, 더 잘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럴 경우다음의 방법을 제안한다. ❶ 강점 살리기 안무가 화려한 뮤지컬, 배우의 가창력이나 코러스들의 화음이 멋진 뮤지컬, 의상과 각종 도구가 실감 나는 뮤지컬, 무대 장치의 변환으로 작품의 스펙터클을 맘껏 표현 하는 뮤지컬 등 뮤지컬은 작품마다 개성이 다르다. 교육뮤지컬도 이와 같다. 춤추기를 좋아하는 교사, 노래를 잘 하는 교사, 합창 지도에 경험과 재능이 있는 교사, 손재주 가 다양한 교사 등 교사마다 가지고 있는 재능과 관심 분야가 다양하고 학생들도 마 찬가지이다. 교사 자신과 학생들이 잘하고 관심 있는 분야를 부각시킨 작품을 만들어 보자. 이러한 강점은 뮤지컬의 소재와 주제 그리고 방향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더불어 ‘강점’의 의미는 사람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 지역과 학교가 가지고 있는 강점도 살펴보고, 이를 살릴 수 있으면 멋진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 어 합창부나 합주부가 강한 학교, 통영 오광대나 승전무와 같이 전통 예술이 잘 보전된 지역 등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 이처럼 그 학교와 지역이 본래 가지고 있는 강점을 작품에 적용할 수 있다면 작품 자체에 더 강한 의미가 부여되고, 완성도 있는 공연이 될 수 있다. ❷ 관련 분야 배우기 뮤지컬은 연기뿐만 아니라 희곡 창작·연출·디자인(무대·의상·도구)·조명·음향·보 컬 트레이닝 등 관련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이 모든 분야를 한 사람이 두루 섭렵하여 작품을 창작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점이 뮤지컬의 매력이기도 하다. 배움 에 끝이 없는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작품을 만들거나 연출할 수는 없다. 그것이 가 능하다고 믿는 것은 뮤지컬의 전문성을 얕잡아 본 것이라 말할 수도 있다. 매해 강점을 살린 작품을 올리며, 뮤지컬의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배워 나간다면 어느새 교사가 활용할 수 있는 강점 카드가 많아져 있을 것이다. ❸ 함께 하기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함께 해야 한다. 뮤지컬은 혼자서는 해내기 힘든 종합예술이고, 각 세부 분야가 매우 전문적인 총체적 극예술이다. 따라서 교사는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작품을 창작할 때, 연출가일 뿐만 아니라 기획자·디자이너· 홍보팀장·하우스 매니저 등의 다양한 역할을 겸해야 한다. 때로는 이 모든 것들을 다 할 수 없을 때 상황과 조건에 따라 경중을 따져 과정을 변형하거나 생략하기도 한다. 그것이 교육뮤지컬의 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끔은 내 교실의 범위를 넘어서서 하나의 팀을 꾸려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경험도 나쁘지 않다. 팀원은 옆에 있는 동료교사가 될 수도 있고, 방과후 강사나 예술 강사가 될 수도 있다. 지역의 예술가와 공조하여 지역성을 살린 작품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 나아가 단위 공연을 위해 결성한 팀을 연구회나 극단의 형태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것도 좋다. 도전하라, 교육뮤지컬 교육현장 각지에서 이미 뮤지컬을 교육에 적용하며 땀과 눈물로 교육뮤지컬을 일 어 온 멋진 교사들을 대신하여 필자의 생각과 고민을 풀어내어 보았다. 대한민국에 서 뮤지컬을 교육에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는 아직 도전적이고, 실험적이다. 많은 제약이 따르는 조건에서 복잡하고 전문화된 예술 장르를 창작하고 공연한다는 것은 그만큼 고된 작업이다. 하지만 어찌 보면 지역과 학교·교사·학생·장소·예산 등 수 많은 변인과 제약조건들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하고 응용하여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 교육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볼 수 있다. 더 이상 뮤지컬을 포함한 공연예술교육이 행사를 위해 급히 준비해야 하는 일거리 나 소모적인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현장과 지역에서 교육 주체들이 만나고 즐기며 성장하는 매개체가 되고 훌륭한 교육방법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 이번 한 해, 뮤지컬로 함께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루돌프 아른하임(Rudolph Arnheim)은 감각·지각·사고는 절대 분리될 수 없으며 ‘보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시각적 사고와 통합하여 일어나는 인지 활동이라고 했다. 토마스 웨스트(Thomas G. West) 역시 그의 책 글자로만 생각하는 사람, 이미지로 창조하는 사람(In the Mind’s Eye)에서 “글자를 읽으면 지식이 확장되고 이미지를 읽으면 지식이 창조된다”고 주장하면서 글자에 갇혀버린 창조력의 한계를 뛰어넘으라고 우리에게 권한다(이유나, 2015). 지난호에서 강조했듯이 우리 아이들은 ‘이미지의 시대’에 살고 있다. 교사들이 비주얼싱킹이나 웹툰으로 수업방법을 변화시켜야 하는 이유이다. 모든 교육활동이 그렇듯 인스턴트 같은 수업방법과 교육자료 제작은 한계가 있다. 꾸준히 그리고 조금씩 이미지 활용과 그림을 연습하며 자신의 수업에 차츰 적용한다면 분명 가치 있고 효과적인 수업이 될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웹툰을 수업에 활용하는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 웹툰의 수업 활용 방법 웹툰을 수업에 활용하는 방법은 다음 세 가지 정도가 있다. 활용 ❶ _ 학습지 등에 넣어 수업 활동자료로 활용 첫 번째 방법은 웹툰을 학습지 형태로 제작하여 수업자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보통 4컷 만화 형식을 많이 활용하는데, 교과 자료에 넣어도 좋고 창의적체험 활동시간용 자료로 만들어도 좋다. 활용 ❷ _ 학습내용을 설명하는 자료로 활용 두 번째는 학습내용을 설명하는 자료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학습해야 할 교과내용 자체를 만화로 바꾸어 활용한다. 물론 교사의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지만 디지털 작업의 장점을 살려 컷들을 복사하거나 일부 수정하는 방법을 통해 한 편의 완결 웹툰을 만들 수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많은 교사와 내용을 공유한다면 훨씬 가치가 있을 것이다. 활용 ❸ _ 동기유발 및 학습 보조자료로 활용 세 번째는 동기유발 및 학습 보조자료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간단한 웹툰을 제작하여 퀴즈를 내거나 PPT에 넣어서 한 장 한 장 슬라이드로 보여주면 매우 효과적인 동기유발 및 수업 보조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활용 ❹ _ 학급운영자료로 활용 마지막으로 웹툰은 수업뿐만 아니라 학급운영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지켜야 할 규칙이라든지 학 기초 학급 안내장 등을 글과 그림으로 깔끔하고 예쁘게 제작해보자.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을 것이다.[PART VIEW] 웹툰 제작하기 디지털 도구를 처음 다루는 사람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처럼 많은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몇 번 반복하다 보면 금세 익숙해진다. 필자 역시 지금부터 소개하는 기능으로만 대부분의 콘텐츠를 제작한다. 웹툰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조금 더 욕심을 내서 디지털 콘텐츠 제작 부분을 심도있게 알고 싶다면 왕초보 교사도 뚝딱 만드는 디지털 학급운영콘텐츠 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1단계 _ 종이에 스케치하기 이제 본격적으로 웹툰을 만들어보자. 먼저 연필로 스케치를 하고, 펜으로 깔끔하게 선을 그어준 뒤 지우개로 연필선을 지워준다. 크기나 위치는 포토샵 기능을 활용하여 추후 바꿀 수 있으니 편한대로 그리면 된다. 중요한 것은 선이 반드시 막혀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중에 디지털로 채색을 할 때 ‘구멍’이 있으면 색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꼼꼼하게 그려줘야 한다. ▶ 2단계 _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여 스캔하기 필자는 ‘Adobe Scan’이라는 스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2017년 5월 31일에 업데이트된 이 어플리케이션의 장점은 특별히 스캔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알아서 종이 부분을 인식하여 스캔해준다는 점이다. 자동으로 스캔이 완료되면 PDF 파일로 저장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오른쪽 위 ‘PDF로 저장’을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하나의 스케 치를 여러 장 스캔하여 순서를 편집할 수도 있고 자르기, 회전하기, 효과 주기 등 다양 한 편집도 가능하다. ‘공유’ 버튼을 누르면 이메일로도 보낼 수 있으며 다른 애플리케이션으로 공유도 가능하다. 물론 URL(Uniform Resource Locator) 링크로 따로 보낼 수도 있다. ▶ 3단계 _ PIXLR 프로그램 접속하기 스캔이 완료되면 PIXLR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보다 정교한 작업 을 한다. 우선 인터넷에 접속한 후 ‘PIXLR’을 검색한다. ‘PIXLR’은 온라인에서 로그인 없이 사용할 수 있 는 포토샵이다. 게다가 무료여서 포토샵의 수많은 기능을 맘껏 활용할 수 있다. PIXLR 사이트에 들어간 후 상단의 ‘WWB APPS’를 선택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오고 ‘Launch Web App’을 클릭하면 바로 ‘PIXLR’을 사용할 수 있다. ▶ 4단계 _ 스캔 파일 불러와 예쁘게 만들기 ❶ 스캔한 파일을 불러오기 ❷ ‘자르기 툴’을 활용하여 필요한 부분만 드래그한 후 ‘Enter’를 누르면 필요한 부분만 활용할 수 있다. ❸ ‘페인트통’을 클릭하고 하단에서 색을 선택한다. 상단에 있는 ‘허용치’를 200 정도로 맞춰주면 빈틈없이 색 이 채워진다. ❹ 다른 곳에도 원하는 색을 부어서 채워준다. ❺ 색을 다 칠했다면 상단 메뉴에서 파일 저장을 선택한다. ❻ 파일 이름을 작성한 후 저장 형식은 ‘JPEG’로 선택한다. 만약 다음에 다시 활용할 예정이면 ‘PXD’ 파일로 저장한다. ❼ 글씨는 익숙한 PPT 프로그램으로 입혀주면 편하다. PPT 프로그램으로 저장한 JPEG 파일을 가져오고 글을 써주는 것이다. 이후에 PDF 로 저장해도 되고, 아니면 전체 그룹저장 후에 다시 JPEG로 저장해줘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