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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6.13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입후보 예정자들은 교육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교육투자 확충 및 교육여건 개선'을 꼽았고, 공교육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입시교육 치중 및 인성교육 부족'을 들었다. 또 77.4%가 주민직선으로 교육감·교육위원을 선출하는 것에 대해 찬성했고, 54.8%는 기여입학제에 대해 반대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한국교총이 정치활동의 일환으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자치단체장 입후보 예정자 32명을 대상으로 5월 17일부터 23일까지 교육비전과 식견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교육정책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교육발전을 위해 가장 역점두어야 할 과제에 대해(복수응답) ▲교육투자 확충 및 교육여건 개선(40.0%) ▲입시위주 교육 해소(29.2%) ▲교권확립 및 교원처우 개선(15.4%) ▲사교육비 경감(12.3%) ▲평생교육체제 구축(1.53%) 등의 순으로 답했으며, 지방예산 편성에 교육부문을 최우선 순위로 두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90.6%가 '찬성한다'고 말해, 입후보 예정자의 대부분이 교육투자 확충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공교육 위기 원인으로는(복수응답) ▲입시교육 치중(36.7%) ▲기성세대의 비교육적 행태(20.2%) ▲교육여건 미흡(16.5%) ▲교원경시 정책(12.7%) ▲학교의 자율성 부족(11.4%) 등의 순으로 꼽았다. 논란을 빚고 있는 교육정책 과제 중 고교평준화 문제에 대해 90.6%가 평준화 틀을 유지하면서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학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54.8%가 반대, 35.5%는 찬성입장을 보였다. 일반자치와 교육자치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48.4%가 '교육자치를 일반자치와 분리,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고 답해, '교육자치와 일반자치를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 29.0% 보다 높게 나왔다. 22.6%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교육감·교육위원의 주민직선에 대해서도 77.4%가 '찬성', 현재 학운위에 의한 선출방식보다 주민직선제를 높게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원의 정치활동 보장에 대해서는 찬·반이 각각 46.9%로 나타나 팽팽한 입장을 보였다. 교원정년 65세 환원에 대해서는 51.6%가 찬성, 반대 15.6% 보다 높게 나왔다. 이를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은 찬성 7, 반대 3, `잘 모르겠다'가 2명인 반면, 민주당은 찬성 2, 반대 3, '잘 모르겠다' 3명으로 한나라당의 찬성율이 높았다. 교원들의 권익신장을 위한 활동방식에 대해서는 66.7%가 '전문직 단체를 통한 권익활동이 바람직하다'고 답해, '노동조합을 통한 권익활동이 바람직하다' 26.7%보다 높게 나왔다. 다른 직업과 비교할 때 교원의 보수 수준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53.1%가 '보통'이라고 답했고, 37.5%는 '낮은 편'이라고 답했다. '높은 편'이라고 답한 비율은 9.4%에 그쳤다.
손학규(孫鶴圭 한나라당), 진념(陳稔 민주당)후보가 맞붙은 경기도지사 선거는 교육 도지사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 후보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5월30일자)에서 도지사가 되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 교육 환경 개선을 꼽았으며 더 이상 교육문제 때문에 서울로 이사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손 후보 역시 경기도 교육수준을 서울 강남 8학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교육환경 1등 경기도'를 공약 최우선에 내세우고 있다. 구체적 교육공약으로 진 후보는 ▷평준화 기본 틀 유지하며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 영재학교, 매니아 스쿨 등 신설로 학교 자율권, 학생 선택권 확대 ▷경기교육발전특별기금 조성해 교육여건 조기완비 ▷학부모, 교육당국, 교원이 참여하는 경기교육발전협의회 설치 ▷원어민 교사, 예체능교사, 정보화 교사 pool제 등 교육지원센터 설치 등을 꼽았다. 손 후보는 ▷학교간 시설격차 해소, 지방교육세 인상 등을 통한 교육복지투자 규모 확대, 학교주변 유해환경 개선추진 등을 통한 교육환경 조성 사업 지원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로 조성사업 지원 ▷초등교사 부족문제 해결을 위한 경인교대 캠퍼스 설립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 설립 지원 ▷ 외국어교육마을 조성 ▷경기도 대표 디지털 도서관 건립 등 도서관 만들기 사업 지원 ▷실업계 고등학교 시설 확충 위한 지원 확대 ▷교원예우 의무화 및 교원잡무 경감 지원 ▷ 면단위 이하 농촌학교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 교육 전반에 걸친 다양하고 세세한 공약을 제시했다. 두 후보의 교육공약은 대체로 그 줄기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이나 경기교총이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년 환원과 교원 지방직화 등에서 뚜렷한 견해차를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손 후보가 정년은 단계적 환원, 지방직화는 반대 입장인 반면, 진 후보는 정년환원 반대, 제도적 뒷받침의 문제지 교원의 신분이 국가직이냐 지방직이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응답, 교원 지방직화에 찬성의사를 표명했다.
교원정년원상회복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강호봉)는 최근 지난해 8월부터 올 3월말까지의 활동 내용을 담은 중간보고서를 펴냈다. 중간보고서는 지난 연말 여의도에서 벌인 교원정년 원상회복을 위한 전국교육자대회와 의원 방문 활동 등 화보, 비상대책위원회 결성 과정, 교원정년 원상회복의 당위성, 조직적 활동 자료, 각종 보고서, 활동 평가 및 향후 대책 등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지난 연말과 연초 민주당 의원들조차 개별 접촉에서는 "교원정년 단축은 잘못된 정책으로 환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때문에 보고서는 중간중간 `민주당의 정략적인 반대와 한나라당의 예기치 않은 배신으로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정년연장 법안이 본회의 상정이 무산'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명하고 있다. 비대위는 중간보고서에서 향후 대책으로 `각 정당이 대통령 선거 공약에 반영하고 선거 이후 즉시 법안을 통과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비대위는 활동의 기본방향에서 종전과 달리 내실 있고 조직적인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의 원상 회복 운동은 정치권과 국민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전개했으나 이는 오히려 반대 세력이 결집하는 기회를 제공했고 이로 인해 민주당의 결사 반대라는 역효과를 가져온 측면이 있다는 것. 따라서 "앞으로는 교원 대회와 같은 대규모 집회로 인해 반대세력을 공개적으로 자극하는 활동을 지양하고 대내적으로 결속을 확고히 다지면서 대외적으로 조용히 정치권을 압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내다봤다. 이런 판단 아래 교원단체 대표와 교장단 대표들의 양당 대선 후보 방문 협상, 사대·교대 동창회와 연대 구축, 여러 교직단체 및 교육계 원로들의 지원 요청, 교육위원의 우군화 등 활동을 예시했다. 강호봉위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이제 전·현직 교원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다시 한번 총력을 경주해야 할 졸탁동시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교원정년 원상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년이 원상 회복될 때까지 전국의 교육 동지들 및 우리 교육에 애정을 가진 모든 분들과 걸음을 같이 할 것"이라며 "지난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더욱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총 관계자는 "이미 한나라당의 경우 지방선거 교육공약으로 `교원정년 환원' 의지를 밝혔다"면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도 교원정년 원상 회복이 바로 교원 자존심 회복의 출발점이라는 교원들의 여망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은 지금 전쟁 중이다. 자민련은 대전시장 선거에서 패할 경우 당이 와해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배수진을 치고 있고, 한나라당 입장에선 대전은 대선(大選)으로 가는 중요한 전략 요충이어서, 서로 피할 수 없는 일전이기 때문이다. 선거운동 시작 전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염홍철(廉弘喆) 후보와 자민련 홍선기(洪善基)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자민련을 두 배 이상 앞서 있다. 민주당은 자민련 지원을 위해 후보를 내지 않았다. 자기 의견을 잘 표현하지 않는 충청도 사람의 특성상 뚜껑을 열어보지 않고는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대전 선거인만큼 염, 홍 두 후보는 공약 개발에서도 한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홍 후보의 교육공약은 ▷장애인 교육을 위한 특수교육과 설치 지원 ▷과학영재 양성을 위한 장영실 장학재단 설립 ▷구도심 우선 학교 노후 시설 개보수 지원 ▷청소년 교육환경 개선 및 유해환경 규제강화 ▷과학기술 도시 이미지에 맞는 컴맹 일소 등이다. 염 후보는 ▷지역대학 육성을 위한 장려금 지급 ▷대학생에 대한 대여장학금 확대 ▷스쿨존내 교통안전 집중관리 시스템 도입 ▷학교급식시설 개선 지원금 확충 ▷초등학교 교실마다 정수기 설치 ▷초등병설 유치원 및 사설유치원에 간식비 지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나라와 자민련이라는 당의 성격 탓인지 두 후보가 교육현안을 보는 시각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본지와 한국교총 정책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5월27일자 참조)도 이를 증명했으나 일반자치와 교육자치의 관계에 대해서만은 견해차를 드러냈다. 염 후보는 교육자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홍 후보는 일반자치와 교육자치를 통합해야한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자존과 번영의 제주 경영시대를 열겠다"(신구범), "세계를 향한 강한 제주를 만들겠다"(우근민) '제주도의 양 김'이라는 한나라당 신구범(愼久範)후보와 민주당 우근민(禹瑾敏)후보 간의 대결은 '10년 전쟁'이라 불릴 만큼 치열하다. 두 후보는 지난 10년 간 관선·민선 지사를 번갈아 역임하며 인구 53만 명의 제주도를 이끌었다. 역대 승부는 1대1. 전·현직 지사간의 세 번째 맞대결인 이 번 선거가 두 사람에겐 10년 전쟁의 '마지막 승부'인 셈이다. "도지사 사무실에서 일은 안하고 성희롱이나 하는 사람이 제주 지사 자격이 있다고 봅니까?" "자기 맘대로 안 된다고 국회에서 배를 째는 극단적인 사람에게 제주 도정을 맡길 수는 없지요" 등 양 후보측의 감정싸움도 극에 달해있다. 제주도의 미래가 걸렸다는 기대 속에 시행되고 있는 '제주 국제자유도시'의 세부계획과 추진 방향에 대한 설전이 뜨거운 탓인지 교육문제는 크게 비중 있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우 후보는 ▷제주국제화장학재단기금 조성 ▷초중고 외국어교사 해외 체험기회 확대 ▷청소년 전용 문화공간 확충 ▷공공도서관 장서 확충 및 정보화 사업 지원 등을 공약했다. 신 후보는 '제주국제자유도시' 파급효과를 인재양성과 교육부문에 집중투자 하겠다며 ▷도비유학 장학생 연 300명 선발 ▷유치원 및 초등학교 어학프로그램 지원 ▷도내 대학생 대상 인턴프로그램 시행 ▷취업교육 프로그램 수립 등을 약속하고 있다. 지난달 본지와 한국교총 정책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신 후보는 교육예산 최우선 편성, 사학재단의 권한 유지, 기여입학제 도입, 교원정년 65세 환원, 교원 정치활동 보장 등에 대체로 찬성한 반면 우 후보는 사학재단의 권한 유지, 기여입학제 도입, 교원정년 65세 환원에는 중립을, 교원정치활동 보장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응답, 두 후보간 교육현안에 대한 시각차이는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
"뿌용 뿌용" 새벽을 알리는 나발 소리에 삽돌이 귀가 쫑긋거려요. 부지런한 삽돌이가 앞발을 쭈욱 뻗어 한바탕 기지개를 펴고 나갈 준비를 마치면 삽순이는 품속으로 파고드는 독도리 얼굴을 꼼꼼히 핥아주어요. 아직 눈도 제대로 못 뜬 독도리는 삽돌이와 삽순이의 귀여운 아기랍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태극기가 깃대 위로 천천히 올라 갈 때면 삽돌이는 독도경비대장 아저씨보다 더 어깨에 힘이 들어가도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왜냐구요? 삽돌이는 바로 독도 지킴이니까요. 삽돌이가 이 곳에 온 것은 작년 가을이었어요. 하루 종일 배멀미에 시달린 삽돌이는 어디를 봐도 바다만 보이는 이 곳이 낯설었어요. 하얗게 피어난 억새만 보이고, 새 울음소리가 간간이 들리는 것이 고향과는 너무나 달랐으니까요. 두고 온 할머니 집 앞마당이 그리워 고개를 젖히고 밤새도록 컹컹 울었답니다. "삽돌아, 우리 새끼 삽돌이 어데 있노? 밥 묵자"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냅다 뛰어 가면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 밖에 없었어요. 꿈속에서는 옹기종기 서있던 장독대 틈에서 꿀맛 같은 낮잠을 잤었는데, 깨어 보니 쓸쓸한 이 곳이었어요. "난 이곳이 싫어. 돌아 갈 테야. 할머니. 보고 싶어요!" 멀리 고향 쪽 하늘을 바라보는 삽돌이의 눈에서는 자꾸만 눈물이 흘러 나왔어요. 독도경비대원 아저씨들이 밥을 주고, 등을 쓰다듬어 주어도 삽돌이의 마음은 점점 고향집으로 달려갔어요. 달빛이 하얗게 비추던 날, 삽돌이는 고향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어요. 시꺼먼 바닷물이 무서웠지만, 눈을 꼭 감고 첨벙 뛰어 들었지요. 거센 파도가 치고 진눈깨비들이 날려서 눈을 뜰 수 없었어요. 한참을 허우적거리던 삽돌이는 점점 힘이 빠졌어요. 입이 벌어지고, 얼굴을 때리는 파도 때문에 차츰 차츰 눈꺼풀이 무거워졌어요. 숨쉬기가 고통스럽더니 깊은 바다 속에서 누군가가 삽돌이의 발을 자꾸만 잡아당기는 것 같았어요. 갑자기 목이 휙 감기는 느낌이 들더니 그 것으로 끝이었어요. 얼마동안이었을까? 삽돌이가 콩알만큼 눈을 떴을 때는 시커먼 얼굴들이 자기를 뚫어져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어 이 녀석, 이제야 정신이 드나 보네" "그나저나 다행이야. 장대원이 죽을 고생해서 구해놨는데 죽었으며 무슨 소용 있남?" "장대원은 괜찮아졌는지 몰라. 닷새가 넘도록 끙끙 앓았으니, 풍랑 치는 밤바다가 어디라고 뛰어들었는지 몰라. 이 겨울에" "보초 서다가 이 녀석 뛰어드는 걸 봤다잖나? 무슨 개가 물도 안 무서워하는지, 아마 발을 헛딛었겠지?" "그래도 그렇지. 장대원 그 사람 제정신인가. 사람도 아닌데 어딜 뛰어들어" "개 목숨 구하려다 사람잡을 뻔했네. 그려" 그제야 삽돌이는 자기 목을 획 낚아채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것 같았어요. 이 섬에서 혼자뿐이라고 외로워했던 삽돌이는 목숨을 걸고 자기를 구해 준 장대원 아저씨가 너무나 고마워 빨리 보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자기 때문에 커다란 고생을 한 아저씨 얼굴을 보는 것이 겁나고 떨렸어요. 차츰 기력을 찾은 삽돌이는 자주 웃고, 전과는 달리 잘 먹었어요. 하루가 다르게 적응해 가는 삽돌이를 보러 독도경비대원 아저씨들이 매일 문병왔지만, 장대원 아저씨는 아직도 아픈 건지 도통 얼굴을 볼 수 없었어요. 제법 살이 통통하게 오른 삽돌이는 하루 종일 경비대 초소 주위를 돌아 다녔어요. 혹시 장대원 아저씨를 만날 수 있을까 해서지요. "어이, 장대원. 물 좀 먹고 쉬지" "괜찮습니다. 이상 없습니다!" 우렁찬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삽돌이가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장대원 아저씨였어요. 이제야 삽돌이는 장대원 아저씨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어요. 검게 그을린 얼굴, 차려 자세로 늠름하게 서있는 장대원 아저씨는 움직이지 않고 서서 커다란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고향집 장독대 같았어요. "고마워요. 아저씨. 못난 나 때문에 고생만 하셨는데……. 이제는 아프지 않으시죠? 보고 싶었어요. 이제부터는 아저씨 말 잘 들을게요. 정말이에요! 장독대 아저씨!" 삽돌이는 장대원 아저씨를 장독대 아저씨라 부르기로 했어요. 가만히 서 있으면서 포근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삽돌이가 좋아하는 고향집 장독대랑 똑 닮았으니까요. "야, 이 녀석! 반갑다. 멀쩡한 녀석이 왜 바다로 뛰어 들었냐? 너 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니? 아저씨도 너무나 보고 싶은 사람이 있지만 참는단다. 정 보고 싶고 그리우면 꿈속에서 만나면 되는 거야. 삽돌이, 너도 이 아저씨처럼 해 보렴. 니가 건강해야 보고 싶은 그 사람도 좋아할 거야" "예. 아저씨. 저 장독대 아저씨처럼 참을 거예요. 떠나 올 때 할머니가 그러셨거든요. 가서 큰 일 하라고. 질질 짜는 못난 삽돌이가 아니라 독도를 지키는 멋있는 삽돌이가 될 거예요" 장독대 아저씨가 긴 털로 덮여 잘 보이지 않는 두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소곤소곤 속삭여 주어요. 장독대 아저씨가 커다란 손으로 삽돌이 잔등을 쓱쓱 쓸어 주면 삽돌이의 뭉툭한 주둥이가 좋아서 씰룩거려요. 술패랭이 흰 꽃이 예쁘게 피면 삽돌이는 장독대 아저씨와 이곳 저곳 뛰어 다녀요. 장독대 아저씨는 늘 삽돌이보다 뒤쳐져서 달려요. 일부러 삽돌이 기분 좋게 해주시려고 그러는 가 봐요. "잘 봐라. 삽돌아. 이건 쥐명아주고, 요건 갯패랭이꽃, 그리고 저건 달뿌리풀 이란다. 예쁘지 않니? 아저씨는 요 땅채송화가 제일 좋아. 왜냐면, 고향집 앞마당에 피어 있는 것들과 형제처럼 닮았거든. 그리고 우리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시는 게 바로 채송화야" "이 곳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요. 냄새 좋은 풀들과 귀여운 꽃들도 있고요. 예쁜 새들도 멋지게 날아다니잖아요? 또 바위들 사이를 꼬불꼬불 내려가는 것도 재미있어요.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바로 장독대 아저씨예요. 아시죠?" 삽돌이는 괴불나무 덤불에 긴 털이 끼여 낑낑거리다가도 마냥 히죽거리며 도깨비 고비 잎사귀를 잡아당겼다 놓은 것이 질리지도 않는지 한참을 실랑이하네요. 어느 날이었어요. 시커멓게 생긴 배가 섬 주위에 자주 나타나더니 장독대 아저씨가 많이 바빠졌어요. 삽돌이랑 놀아 줄 틈도 없나 봐요. 삽돌이는 그 배가 싫었어요. 그래서 앞발에 잔뜩 힘을 주고, 어깨를 젖혀 큰 소리로 컹컹 짖기 시작했어요. 바다 멀리 퍼지는 삽돌이 소리는 점점 더 커졌어요. 한참이 지나고, 장독대 아저씨가 오셨어요. 이웃나라 일본 배였다는데, 약속을 어기고 자꾸만 독도 근처에 나타나는 바람에 며칠 동안 잠도 못 자고 보초를 섰다고 하시네요. 화가 난 삽돌이는 나뿐 배가 또 오면 더 크게 소리를 질러서 단단히 혼내 주기로 마음먹었어요.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삽돌이는 장독대 아저씨의 그림자가 되었어요. 새벽을 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면 삽돌이는 누구보다도 빨리 보초가 돼서 깜깜한 밤까지 꼬박 서 있었지요. 정말 늠름한 모습이었어요. 마치 두 개의 신호등처럼……. 새로운 일이 생겼어요. 삽돌이가 장가를 가게 되었지요. 고향 마을에서 삽돌이 짝을 맺어 주려고 삽순이를 보내 왔어요. 아저씨만 곁에 있으면 되는데, 삽돌이는 하나도 기쁘지 않았어요. 그런 삽돌이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장독대 아저씨는 자꾸만 놀려대요. "삽돌이 신랑, 어 의젓해졌네. 이 아저씨보다 먼저 장가를 가다니, 형님이라 불러야겠는데, 기분이 어떠신가? 자네. 축하해" 장독대 아저씨 말이 끝나자마자 경비대 아저씨들이 함박 웃음을 터뜨려요. 여기 저기서 쑥덕쑥덕, 삽돌이 장가보내는 준비가 한창이네요. 그렇지 않아도 싱숭생숭한 삽돌이를 속상하게 만드는 건 아저씨의 달라진 태도 때문이에요. 어디서 데려 왔는지, 아저씨 곁에는 항상 날개 다친 괭이 갈매기가 있는 거예요. 삽돌이는 자기가 있던 자리를 빼앗겼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아팠어요. 아저씨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이 느껴졌고, 끼룩 끼룩 울기만 하는 괭이 갈매기 녀석을 이뻐하는 것이 못마땅했어요. "끼룩이 녀석! 어디 두고 보자" 삽돌이는 아저씨가 안 계실 때에 컹컹 짖으면서 괭이 갈매기를 못살게 굴었어요. 날개를 다친 끼룩이는 잘 날지 못하고 이리 저리 쫓겨다녔어요. 나쁜 짓 인줄 알지만, 아저씨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생각한 삽돌이는 끼룩이를 미워했어요. '삽돌아, 이 괭이 갈매기는 세찬 바람에 휩쓸려서 바위에 부딪혔단다. 다친 날개가 다 나을 때까지 우리가 돌봐 줘야 하는 거야. 그러니 심술부리지 말고 잘 대해 주렴. 그리고 이 녀석아, 아저씨는 너 삽순이에게 빨리 정 붙이라고 일부러 쌀쌀맞게 대하는 거란다. 알기나 하는 거냐?' 장독대 아저씨 가슴속에는 삽돌이를 위하는 마음들로 꽉 차있어요. 서도 몰골 위에 억새가 하얗게 피어났어요. 독도경비대 아저씨들의 외투가 다시 두꺼워지기 시작하는 가을이 찾아왔어요. 그 동안 큰 일도 있었어요. 삽순이가 잘 생긴 독도리를 낳아 독도 전체가 떠들썩했었지요. 장독대 아저씨가 독도를 잘 지키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어 주셨어요. 기쁨도 잠시. 독도리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생긴 거예요. 삽순이는 울기만 하고 삽돌이는 컹컹거리며 이리 저리 뛰어 다녔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장독대 아저씨와 경비대 아저씨들도 샅샅이 찾았지만 독도리는 어디로 꽁꽁 숨었는지 보이지 않았어요. 모두가 쩔쩔매며 한참을 찾았지요. 날이 어둑어둑해질 때 끼룩이가 소란스럽게 나타났어요. 끼룩이가 안내한 곳으로 따라갔던 모두는 깜짝 놀랐어요. 멀지 않은 곳이지만 들쭉날쭉한 바위틈에 콕 박혀서 잘 보이지도 않은 곳에 독도리가 빠져 있었어요. 독도리가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부리 끝으로 밀어낸 끼룩이를 바라보는 삽돌이의 눈에는 고마움이 가득 넘쳤어요. 끼룩이 덕분에 독도리는 상처 하나 없이 무사히 돌아 올 수 있었어요. 삽돌이는 그 동안 끼룩이에게 못되게 굴었던 것이 무척 부끄러웠어요. 그 일이 있고 나서 삽돌이와 끼룩이는 사이좋은 친구가 되었어요. 컹컹거리며 뛰어가는 삽돌이 머리 위에는 늘 끼룩이가 빙빙 날아다니고 있어요. 이 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장독대 아저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살며시 떠오르지요. 진눈깨비들이 날리기 시작하는 걸 보니 이제 길고 긴 겨울이 시작되려나 봐요. 며칠 전에 어머니 편지를 받은 장독대 아저씨는 무서운 표정이 되버렸어요. 아저씨 어머니가 많이 아프신가 봐요. 고향집에 다녀오기로 했다는데, 거센 폭풍우가 찾아와서 보급품을 나르는 해군경비정의 발을 묶어버렸데요. 육지로 연결되는 하나뿐인 전화마저 불통이 되었으니 큰일이에요. 다들 시무룩해 있는데, 아저씨가 감기에 걸린 건지 계속 아프더니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심한가봐요. 물 한 모금 삼키지 못하는 아저씨는 열에 들떠서 헛소리만 해댔어요. "어머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조금이면 돼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채송화도 가져다 드릴게요. 어머니, 어머니, 가지 마세요!" 아저씨를 애타게 찾고 계실 어머니 생각에 아저씨는 그만 병이 나고 만 거예요. 파도가 워낙 거센데다가 바람마저 세게 몰아 쳐서 꼼짝도 할 수 없었어요. "큰일났네. 이러다 생사람 잡겠네. 어머니 걱정과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속병이 난 걸세. 약도 안 듣고, 그나저나 날씨가 저 모양이라서 걱정이야. 쉽게 좋아 질 날씨가 아닌데, 소식만이라도 전했으면 좋겠는데" 독도경비대 아저씨들도 장독대 아저씨 걱정하느라 밤잠을 설쳤어요. 삽돌이와 끼룩이 마음은 아저씨 걱정 때문에 새까맣게 타 들어갔어요. 옆에서 아저씨가 점점 아파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지 엉엉 울었어요. 마침내 삽돌이와 끼룩이는 큰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장독대 아저씨를 위해서 땅채송화가 들어 있는 아저씨 편지를 고향집 어머니께 가져다 드리기로요. 삽돌이는 자기 몸에 난 긴 털을 입으로 뽑아서 끼룩이 몸에다 편지를 대고 뚤뚤 감았어요. 털이 뽑힌 자리에서 피가 났지만, 장독대 아저씨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요. 편지가 끼룩이 몸에 달라붙을 때까지 열심히 뽑았어요. 이제 다 된 것 같아요. 여전히 바람이 거세게 불었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어요. 얼른 아저씨의 편지를 전해드리고, 어머니의 소식을 받아 와야 아저씨가 일어나실 거니까요. 삽돌이 털로 감싼 끼룩이가 저만치 날아오릅니다. 자꾸 밀어 대는 바람 때문에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겨우 떠 있는 끼룩이. 삽돌이는 불안해서 끼룩이를 따라갔어요. "나 괜찮아. 잘 할 수 있으니까 걱정말고 돌아가! 네 몸에서 자꾸 피가 나잖니? 삽돌아, 다녀 올게" "바람이 너무 심한 거 같아. 안되겠어. 끼룩아, 그만 내려 와" "그럴 순 없어. 시간이 없단 말아야. 갈 수 있어" "끼룩아, 바람 때문에 앞이 안보이지. 내가 소리를 낼 테니까 날 따라와" 컹컹 짖으며 달려가는 삽돌이는 바위에 발이 까지는 것도 몰랐어요. 한참을 달려갔는데 퍽하는 소리가 났어요. 갑자기 몰아 친 바람이 끼룩이를 끌고 가더니 바위 쪽으로 몰아 부쳤어요. 삽돌이는 숨이 턱에 차도록 따라 갔어요. 하늘에 떠 있어야 할 끼룩이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어요. 여기 저기 긁히고 찔리면서 쫓아간 바위 아래에는 목이 부러진 끼룩이가 놓여 있는 것이었어요. 흘러나오는 눈물 때문에 앞이 뿌옇게 보이고, 너무나 슬퍼서 소리도 나오지 않았어요. 쇳소리를 내며 컹컹 울부짖는 삽돌이는 밤새도록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새벽빛이 흐리게 보일 때쯤이었어요. 장독대 아저씨가 계신 경비대 초소 담장 밑에는 삽돌이가 끼룩이를 입에 문 채 쓰러져 있었어요.
에듀넷과 전국의 시·도교육청 및 각급 학교, 교육유관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교육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이를 통합 검색할 수 있는 `전국교육정보공유체제'가 최근 개통됐다. 이에 따라 시·도교육청, 산하기관 및 각급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교육자료를 표준화하고 체계화하여 시·도교육청간 교육정보자원의 공동활용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산재된 교육정보의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에 구축된 `전국교육정보공유체제'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운영중인 에듀넷과 16개 시·도교육청이 보유하고 있는 교육용 컨텐츠를 통합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메타데이터 DB를 구축하고, `학교 교육청 에듀넷'간 교육용 컨텐츠 연계 체제를 구축해 에듀넷 및 16개 시·도교육청 홈페이지 어느 곳에서나 전국의 교육자료를 원스톱으로 검색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1996년부터 인터넷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학습계획, 교과단위(curriculum unit) 등의 교육자료들에 대한 이용자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교육부가 중심이 되어 GEM(Gateway to Educational Materials)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GEM(www.thegateway.org)의 주된 목표는 인터넷상의 모든 교육자료들에 대해 한번에, 어느 시점에서도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GEM의 멤버 사이트에서는 각자의 컨텐츠를 가지고 있고, GEM은 컨텐츠에 대한 메타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교사들이 GEM에 접속하여 컨텐츠의 검색을 의뢰하면, 메타데이터 DB를 통한 빠른 검색을 수행하여 결과를 교사들에게 전달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번에 구축된 `전국교육정보공유체제'는 더욱 빠른 검색과 네트워크 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GEM의 정보유통체제를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즉, 에듀넷뿐만 아니라 각 시·도교육청에서도 교육용 컨텐츠에 대한 메타데이터를 자동으로 보유하도록 해 모든 시·도에서 에듀넷과 같은 검색이 가능토록 하고, 실제 컨텐츠는 이를 보유한 기관에서 서비스하는 구조로 돼 있다.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가 자녀의 과학 교육용 자료를 찾으려 한다면, 전에는 여러 교육 사이트를 검색하거나 검색 엔진을 사용하여 자료를 찾아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에듀넷(www.edunet.net) 또는 시도교육청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전국교육정보공유체제' 아이콘을 누르기만 하면 전국의 모든 학교, 교육청에서 올린 수많은 교육자료(현재 약 13만건)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자료를 단번에 찾아낼 수 있게 됐다. 또 전국의 어느 학교, 어느 교사가 개발한 자료라고 할지라도 자기 학교 홈페이지에 일단 등록하기만 하면 에듀넷이나 시·도교육청의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에서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컨텐츠의 중복 개발 방지를 통해 교육정보 생산 및 유통 비용이 크게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교육용 컨텐츠의 국가적인 표준 확립, ICT 활용 교육 및 학교 홈페이지 활성화 기반 구축, 지역간 균형있는 정보화 추진 및 합리적인 교육정책 수립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김영찬)과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최영환)은이 최근 `에듀넷(www.edunet.net)'과 `사이언스올(www.scienceall.com)'의 콘텐츠 공동활용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에듀넷은 사이언스올에서 제공하는 과학실험, 과학게임, 과학영상자료 등 양질의 과학문화 콘텐츠를 `교육정보공유체제'에 연계해 현장수업지원을 위해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사이언스올은 에듀넷이 구축한 과학교과의 단원별 실험자료, 교수용 자료 등을 제공받아 과학교수학습 분야에서의 서비스를 더욱 확충시킬 수 있게 됐다. 양 기관은 앞으로 단순한 콘텐츠 공유를 벗어나 공동사업 발굴과 공동대회 개최 등 다양한 협력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강의의 질적 개선을 위한다는 취지로 실시되고 있는 강의평가제도의 실질적 효율성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주교대신문사가 재학생 1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우리대학의 강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44%의 학생들이 `보통수준'이라고 답해 중립적 입장을 보였으나 42%의 학생들은 `대체로 불만이 많다'고 응답했으며 9%의 학생들은 `대단히 불만이 많다'고 답변, 절반이 넘는 51%의 학생들이 강의에 대해 불만사항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50%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교수의 강의방식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연구의 흔적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으며 `교수의 강의준비가 미비하다'라는 응답도 20%에 달했다. 이밖에 `지나치게 어려운 교재로 수업하므로 이해하기 어렵다',‘`발표 수업에 치우쳐서 수업의 의미가 없다' 등의 답변도 뒤를 이었다. 또 약 98%에 달하는 학생들이 강의평가는 필요하나 현재의 강의평가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강의평가제도개선의 방법적 측면으로는, 전체의 61%에 해당하는 학생이 현행 강의평가를 투명하게 공개해 교수 역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 `평가지가 교수에게 전달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개선이다'라는 의견도 제시돼 현 강의평가시스템이 반영여부를 알 수 없는 불투명한 구조라고 인식한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무과 모종석 수업담당직원은 "학기말이 되면 강의평가지를 각 과사무실을 통해 전달하고 과목별로 한 반만 강의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후 결과를 정리해 데이터를 만들어 교수에게 통지하고 있다"며 "2년 전부터는 교수별 업적평가에 5%반영을 해서 승진·호봉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대학의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어교육과 최경희 교수는 "실제로는 결과가 교수에게 제대로 통지가 되고 있지 않"며 "학생들의 요구와 불만사항을 알 수 있게끔 교수 측에 전달이 돼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영어교육과 이인 교수는 "학생들도 학기말이라서 그런지, 강의평가에 무성의하게 답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에 대해서 학생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현행 강의평가제는 교수와 연계가 떨어지며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학생들도 강의수준의 향상과 교육의 수월성을 위해 마련된 강의평가제도의 정상적인 시행을 위해서는 그에 따른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학교지편집위원회 정문기 위원장은 "강의평가문항이 애매모호하고 부정확하다는 점 외에도 각 과목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획일화돼 있다"며 "필요한 경우 교수들은 평가결과를 공개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밝혀서 생산적인 강의평가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각 나라들이 온라인 상에서의 청소년 보호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미 의회는 2000년 12월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학교와 도서관에 청소년에 유해한 웹사이트의 단속을 의무화한 '인터넷 아동 보호법(CIPA)'을 마련한데 이어 사이버 범죄, 아동 포르노그래피 및 지적재산권 침해 방지 등을 위해 410억 6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2002 회계연도 세출법안도 승인했다. 또 올해 3월에는 13세 이하의 아동을 인터넷 유해정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아동전용 도메인(kids.us)'의 구축을 허용했고 법무부와 합동으로 성인을 어린이로 묘사한 포르노물에 대해서도 단속을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 '2002 아동외설 및 포르노 방지법안'을 발표하고 지난달 9일 하원 형사사법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했다. 유럽 26개국은 지난해 12월 미국, 일본, 캐나다, 남아공 등과 함께 온라인 사기, 아동 포르노 등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사이버 범죄방법 국제조약을 체결했다. EU 집행위는 각 국의 인터넷 교육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보다 안전한 인터넷 사용(SUI) 프로젝트'를 통해 아동들의 건전한 인터넷 사용 태도 함양에 주력하고 있으며 유럽학교 네트워크(European Schoolnet)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회원국 교육단체와 연계, 인터넷 유해환경으로부터 일반 소비자와 학교,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Safe'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e-mail을 통해 전송되는 포르노 사이트에 대한 청소년들의 접속이 급속히 증가하자 무작위로 대량의 e-mail을 발송하는 것을 금지하는 스팸메일 규제법안을 올 4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대학 졸업을 앞둔 예비 중등교사들의 교생실습이 4, 5월 중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뤄졌다. 비록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갖는 4주간의 짧은 실습이지만 이 과정을 거쳐 2세 교육을 담당할 미래의 교사가 양성된다. 따라서 학교와 지도교사들은 매년 실습생들을 맡아 열성을 다해 지도하고 있다. 하지만 교생실습 본래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려면 좀 더 개선될 부분이 많다. 우선 실습학교 배정과 시설 확충에 관한 문제다. 현재 각 대학은 실습생 본인에게 연고에 따라 직접 실습학교를 결정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건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실습생을 선별해 받아야 하는 일선 학교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대학에서는 `개척'이란 이름으로 학생 개인에게 떠맡기기보다는 부설 중등학교가 없는 경우, 인근 몇몇 학교와 결연을 맺어 교생실습실 확충, 기본 교육기자재 지원이라도 하며 교육생을 의뢰했으면 한다. 턱없이 낮은 실습지도비는 오히려 일선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대학측은 4주간 실습지도비 명목으로 십 수 년째 변함없이 5, 6만원을 일선학교에 보내온다. 물론 돈을 바라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너무 비현실적이다. 학교에서는 교생실습에 대한 예산을 따로 편성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평가회 경비 밖에 안 되는 액수를 쪼개어 지급하는 게 여간 고민스럽지 않다. 더구나 교과지도와 학급지도 교사가 다를 때는 교장, 교감을 제외해도 교생지도 담당계와 부장을 포함, 4명의 지도교사가 나오는데 지도교사 1인당 도대체 얼마의 지도비를 지급하라는 말인가. 매년 10% 안팎의 등록금 인상을 하면서도 지도비 지급에 너무 인색한 대학측의 무성의에 교사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도교수의 역할이 미미하거나 전무한 현실도 개선돼야 할 문제다. 교생을 내보낸 대학의 교수들은 지도 학생 다수가 실습 중인 몇몇 학교를 격려차 잠시 방문하는 것 외에 실습기간 중 지도연구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교수들이 일선 학교에 나가 현장연구를 하도록 의무화 한 외국과는 너무나 판이하다. 제자들이 실습 중인 학교를 돌아보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교육전문가들이 어떤 교육이론을 내놓을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교생실습은 교육의 계속성 유지와 교단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교사양성의 핵심 과정이다. 따라서 교생실습에 대한 시설 확충과 예산 편성, 교육방법 개선에 교육당국과 대학측의 지원이 절실하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한사랑'. 녀석은 재혼한 엄마가 안양에서 살고 있고 아빠는 목포에서 뱃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 그런 녀석이 늘 웃음을 잃지 않고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는 게 늘 대견스러웠다. 부모님을 대신해서 알게 모르게 관심을 쏟다보니 녀석도 내게 집에서 있었던 일이나 자기의 생각을 모조리 조잘대곤 한다. 그리고 가끔은 내게 뭔가를 못 갖다줘서 안달을 한다. 물질적인 보상이라도 해주고 싶어서일까. "선생님, 저는 뭘 사드리고 싶은데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어쩌다 주시는 용돈이 천 원 정도라서 고민이에요." "괜찮아. 네가 씩씩하고 공부 잘 하며 지내는 게 선생님한테는 큰 선물이란다." 어린 그 마음에 가슴이 흐뭇하게 떨려왔다. 어느 날, 방과 후 빈 교실에 앉아 있을 때였다. 사랑이는 용돈이 생겼는지 가게에서 무엇을 사왔다며 호주머니에서 빼낸 고사리손을 살며시 펴보였다. 풍선 두 개와 손잡이가 달린 빨아먹는 사탕 두 개였다. 평상시 `군것질하지 마라' ` 용돈 아껴 써라'고 한 내 말이 생각났는지 약간은 망설이는 태도였다. "이걸 왜 선생님 앞에 가져 왔니?" "선생님하고 풍선불기 시합도 한번 해보고 싶고 빨아먹는 사탕 장난도 해보고 싶어서요." 황당한 제안이지만 빙긋 웃는 그 모습을 보곤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 풍선불기는 내가 이길 줄 알았는데 그만 저버렸다. 아이들은 풍선을 가끔 갖고 놀아서 그런가 싶었다. 빨아먹는 사탕은 이른바 `페인트 사탕'이라고 하는 것인데 빨다보면 혓바닥이 초록색으로 되는 것이었다. "저처럼 혀를 쭉 내밀어보세요." 그 말에 한껏 혀를 내밀었더니 녀석은 내 혀를 보고 깔깔깔 자지러지게 웃으며 뒤로 넘어지는 것이었다. 바쁜 오후 시간을 뺏은 녀석이 얄밉기도 했지만 잠깐 동안 웃음을 짓게 한 순수한 교감이 무척 상쾌했다. `그래, 교육은 즐거운 만남이구나.' 녀석이 떠난 교실은 오후 햇살로 가득했다.
지난해 3월 연세대에 의해 제기된 대학기여입학제 도입에 관한 논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정부측의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는 기여입학제의 단계적 도입을 제안하고 나섰으며 또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사립대학의 재원확보를 위해 기여입학제를 점차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단, 산업자원부는 이공계 기술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기부금을 이공계 장학금과 시설확충에 사용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주무부서인 교육부는 기여입학제에 대해서 `국민계층간의 위화감조성 및 시기상조'를 내세워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대학기여입학제의 신속한 도입이 세계화시대에 우리의 대학들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본다. 대부분 국내 대학들은 법인전입금, 국고보조금 및 등록금에 의존해 학교를 경영하는데, 등록금 의존률이 70%에 이른다는 점은 대학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일반적으로 기여입학제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대학재정의 확보로 대학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며, 반대의 이유로는 사회적 위화감 조성 및 대학의 서열화 조장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기여입학제 도입에 관한 반대의 비중이 큰 것이 사실이나 지난해보다는 반대여론이 수그러진 편이다. 대학기여입학제 실시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발생의 우려로 인해 도입을 반대한다느니 시기상조니 하는 논리는 수용하기 어렵다. 기여입학제를 반대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사회현상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심리상태의 만연이다. 즉, 1980년대 이후 미국식 자본주의의 산물인 신자유주의와 신보수주의의 영향으로 우리의 삶이 크게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의 우열을 당연시하는 이러한 주의를 일부 국민이 수용하지 못한데 있다. 다른 사람의 우수성이나 노력을 인정하려들지 않으려는 심리가 팽배해져 있으며 자기의 환경이나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남과 같아져야 한다는 발상 때문이다. 돈 있는 사람이 대학의 발전을 위해 대학에 기부하고 충분한 지적능력을 가진 그들의 후손이 그 대학에 입학함을 왜곡된 눈으로 보지 않아야 한다. 개인간의 능력의 차이는 분명히 있으며 자신의 무능함을 사회구조의 잘못으로 돌리고 무조건 평등화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론 제도 도입 전 대학측에서는 대학의 재정난을 국민이 납득하도록 이해시켜야 할 것이며, 도입 후 발생될 문제점이 최소화 되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지구촌 시대에 국제이해교육은 세계 평화라는 구호를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현재 학교에서도 국제이해교육은 교과 교육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외국어 교육, 도덕과를 통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 교육, 사회과를 통한 국제 사회의 제반 문제들 및 타문화 교육 등이 그 예다. 그러나 교과 영역 속에서 이뤄지는 세계화 교육은 다분히 지식중심, 이론중심이어서 학생들에게 인류 공동체 의식, 세계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 함양, 그리고 실제적으로 국제 사회에 당면한 문제 해결능력 등을 길러 주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 교육은 상대국의 문화를 `가장 옳게'인식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이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경험해 볼 수 있는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을 구안하고 교육과정 전반에서 체계적인 세계화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다행히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국제이해 교육이라는 재량과목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서 정규 교과목처럼 성적에 구애받지 않는 정말로 실감나는 학생 중심의 국제 이해 교육이 되도록 해야 한다. 물론 국제 이해 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과 학교 차원에서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뉴욕 학교교육위원회는 최근 여름학교, 즉 `섬머스쿨'(Summer School) 운영 예산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여름학교는 새 학년에 올라가기 전에(미국의 학년도는 가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다) 학업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에게 3개월의 긴 방학 동안 보충수업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뉴욕 시는 초등 3학년∼고교 3학년 학생 27만 여명에 대한 여름학교 지원비용으로 1억 7600만 달러를 썼다. 그러나 뉴욕 학교교육위원회는 올 여름학교 예산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9·11 테러 이후 교육재정 긴축이 불가피해져 여름학교 비용이 시 교육 운영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또 교사들과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여름학교 프로그램은 지난 일년 동안의 학습내용을 단순 반복하는 형식이어서 장기적으로 볼 때 교육적으로 별 효과가 없다"며 비판을 가하고 있다. 여름학교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자동 진급제도 때문에 학력수준이 낮아지자 그 대안으로 유급제도와 함께 도입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미국 학생들의 낮은 학업 성취도는 교육관계자들의 골칫거리이자 해결해야 할 지상과제가 됐다. 이 때문에 1990년대 모든 학교들은 학생들의 학업 성적 향상을 위해 분투했고 그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유급제도이다. 학업 성적이 낮은 학생들의 자동 진급을 억제하고 일정 기간 같은 학년을 다시 다니게 해 학습부진 누적을 막으려는 유급제도는 일찍이 미시건, 켄터키, 조지아, 위스콘신 등과 같은 여러 주(State)에서 도입·실시돼 왔다. 그리고 1990년대 후반부터는 자동 진급제도를 폐지하고 학업 성적에 따른 진급제도를 도입하는 주(State)나 지역 학구(District)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여름학교는 학생들의 유급을 결정짓기 전에 방학동안 다시 한번 학습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대체로 여름학교에서는 학습 부진아에게 영어, 수학, 과학 등의 과목을 가르치며 여름학교를 마친 후 표준학력고사를 치러 유급과 진급을 결정하게 된다. 이 같은 여름학교에 대해 지지자들은 "여름학교는 모든 학생들이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기 전에 각 학년의 학습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유급 학생의 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시카고에서는 유급대상 학생 중 평균 80%가 여름학교 이후 치른 학력고사에서 진급 기준 점수를 넘어서고, 또 여름학교 운영에 1만 6000여 명의 교사를 새로 고용하는 등 프로그램의 규모가 가장 큰 뉴욕도 60%가 진급 시험을 통과하고 있다. 하지만 뉴올린즈(New Orleans)와 같은 많은 지역에서는 학생들의 진급률을 높이는데 여름학교가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현재 여름학교 논의의 초점이 `단기적인 시험 성적 향상을 학생의 진정한 학습 발달로 이해할 수 있는가'에 맞춰지면서 여름학교의 효용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진급 시험 합격률이 높은 시카고에서도 일선 교사들은 여름학교의 장기적 교육 성과에 대해 회의적이다. 시카고 초등학교 존스(Jones) 교사는 일부 연구에서 드러난 여름학교의 교육 성과는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그는 "여름학교는 그 성격상 진정한 학습보다는 학생들을 유급이라는 사태에서 구해야 한다는 목표에 의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자연히 보충수업은 나중에 보게 될 학력고사에 나올 만한 것들을 반복해 주입시키는 형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지적한다. 이어 "이런 단순 반복학습은 단기적으로 시험 성적을 올릴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학습 부진의 치유책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테리 탐슨 뉴욕시 여름학교 위원도 "공부를 보충할 더 많은 시간을 주면 성적은 오를 것입니다.하지만 여름학교의 보충시간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밝혔다. 이처럼 별 효과 없는 여름학교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붇기보다는 그 돈을 학교교육에 투자하자는 제안도 제기되고 있다. 美PBS 존 메로우(John Merrow) 교육다큐멘터리 제작자는 "학생이 한 해 동안 학습에 실패했다는 것은 교사가 도입하고 있는 교수 방법이나 학습 활동을 지원하는 학교 환경과 여건이 학습활동을 촉진하는데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현재 여름학교에서 학생들이 받는 수업은 다름 아닌 이들이 한 해 동안 배우고 학습을 향상시키는데 실패한 방법의 반복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름학교나 유급보다는 학생들의 학습 스타일에 맞고 창의적인 학교교육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교육예산 절감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에다 여름학교에 대한 비판들이 비등해지면서 뉴욕시 교육 행정가들은 여름학교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학습 효과를 확실히 보장할 수 없는 프로그램에 막대한 재정을 소비하느니 차라리 이 비용을 학교 교육에 지원하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는 고민에 빠진 것이다.
북한은 수학과 과학에 전체 수업시수의 50%를 할당할 정도로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국어는 물론 수학·과학 과목에서도 김일성 부자 우상화 내용을 노골적으로 강조하는 등 우리의 교육과정과 크게 이질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최근 발표한 `남북한 교육과정 행정 비교 연구' 보고서에서 우리와는 다른 북한의 현 교육과정과 교과편제, 교육내용 등을 분석했다. △교육과정=북한은 만4∼5세아를 집단적으로 유치원에 수용해 `김일성 유일사상으로 무장한 혁명가 양성'을 목표로 교육하고 있다. 유치원 교과편제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우리가 건강·사회·언어·탐구·표현생활 등 영역별 학습내용을 제시하는데 반해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관련 교과, 조선어, 산수, 노래부르기, 무용, 도화공작, 체육 등 교과목을 분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초등학교와 같은 인민학교(4년 과정)에서도 1학년부터 10개 교과의 분과형 편제를 유지하고 있다. 교과편제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북한에는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원수님 어린 시절'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선생님 어린 시절'이 있다는 것이다. 또 정치사상에 대한 교양을 강조하면서도 사회과를 가르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특기할 만한 점이다. 이는 다른 대안적 사상과 사회를 그리는 능력을 싹부터 제거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다만 1992년 교육과정에서는 력사가 다시 포함됐다. 이밖에 북한은 국어(32%)와 수학(23%)에 전체 수업시간의 55%를 배당할 만큼 큰 비중을 두고 있어 이들 과목에 30%∼40%의 시간을 할당하는 우리와 격차가 있다. 우리의 중·고교에 해당하는 것이 북한의 고등중학교(6년 과정)다. 특기할 차이점은 북한은 우리의 과학고와 유사한 제1고등중학교와 외국어 학교, 무용·음악학교 등 특수계열 학교를 제외하면 일반계와 직업계 그리고 문과 이과의 구분이 없다는 것이다. 교과 편제에 있어서도 우리와는 달리 김일성 부자 관련 교과와 `현행당정책' 교과가 개설돼 있으며 정치·경제 교과는 없다. 교과별 비중에 있어서는 인민학교처럼 수학과 과학에 상당한 시간을 배정하고 있다. 두 과목 수업시수가 전체의 37%에 달하고 특히 6학년의 경우, 수학과 과학의 주간시수는 17시간으로 나머지 모든 교과목을 합한 수업시수 15시간을 훌쩍 뛰어넘는다. △교육내용=모든 교과에서 `정치사상성'과 `반미 적개심' 등이 중시돼 국어, 공산주의도덕 과목에서는 그 비중이 70% 이상이나 된다. 예를 들면 고등중학교 1∼3학년 국어 교과서의 75개 단원 중 김일성 부자 우상화 내용이 32개 단원(42.6%)이나 되고 남한·미국·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한 단원이 10개(13.3%), 공산주의 도덕교양에 관한 단원이 12개(16%)인데 반해 언어생활에 관한 단원은 21개(28%)에 불과하다. 영어 교과서도 영어로 표기됐을 뿐 국어교과서와 내용 차이가 없고 음악교과서에 실린 노래가사도 김일성 부자 찬양 일색이다. 인민학교의 경우 68%, 고등중학교는 41%가 정치사상성과 적개심을 고취하는 가사인 반면 `순수한' 가사는 17%에 불과하다. 또 이념과는 전혀 무관할 것 같은 수학, 과학과목에도 사상적 요소가 약 5%정도 포함돼 있다. 예를 들면 인민학교 3학년 수학 책을 보면 `미제 승냥이 놈들이 짓밟는 남조선의 한 도시에 학교에 못 가는 어린이가 2350명이다. 그 중 A명은 구두딱기를 하고 나머지 어린이는 빌어먹고 산다. 그렇다면 빌어먹는 어린이는 몇 명일까? A=1758일 때 답을 구하시오'같은 응용문제가 나온다. 또 고등중학교 4학년 생물과 `소화와 흡수' 단원에서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이가 튼튼해야 합니다'라는 김정일의 `말씀'이 소개돼 있다. △교육평가=북한의 과정안(우리의 `교육과정')에 따르면 모든 교과를 평가하는 남한과 달리 학년별, 과목별로 시험이 부과되는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을 지정하고 시기까지 명시돼 있다. 인민학교는 김일성 김정일 과목, 국어, 수학, 자연을, 고등중학교는 김일성 김정일 과목, 국어문학, 외국어, 수학, 물리, 화학, 생물 과목이 시험과목이다. 시험은 구답과 필기시험으로 나뉜다. 구답시험은 주로 영어나 사회과목에서 이뤄지며 100∼200개의 문제를 알려준 상태에서 자신이 직접 3문제를 뽑아 3∼5분 안에 대답하는 것이다. 보통 3명의 시험관 앞에 3명의 학생이 함께 들어가 면접 보듯 보게 된다. 필기시험은 보통 45분 정도 실시되며 완전 주관식이다. `하늘 유격대 창건에 대해 설명하라' `조국 광복회 10대 강령에 대해 설명하라'가 그 예다. 유치원에서도 유아의 사상교양에 대한 검열활동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충북 양호교사회(회장 이화자)가 지난해 5월부터 `난치병 제자 돕기 운동'을 벌여 270여 명의 회원들로부터 모금한 1300만원을 난치병을 앓는 학생들에게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양호교사회는 7일 백혈병을 앓고 있는 진천군 이월초등교 김 모 군 등 13명에게 100만원씩의 성금을 전달했다. 충북 양호교사회는 생활이 어려워 치료를 못 받는 제자들을 돕기 위해 난치병 제자 돕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다.
교육부는 여름철 식중독 집단발생 우려시기를 맞아 위생사고 예방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급식위생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한 HACCP시스템 적용을 확대하고 철저한 학교단위 관리체계를 운영하도록 했다. 교육부가 밝힌 학교급식 위생 안전관리 강화방안에 따르면, 학교급식 법령에 규정한 바에 따라 교육감 및 교육장은 연2회, 학교장은 매 급식시 위생, 안전상태를 점검토록 했다. 특히 외부운반 급식학교는 업체명단을 관할 지방 식약청 및 시·군·구에 통보하고 학교급식 위생·안전점검 요원에 대한 점검방법 등의 전문교육을 실시토록 했다. 교육부가 발간 보급한 `학교급식 위생관리 지침서'에 따른 안전점검항목 및 평가척도를 개선하도록 했다. 동일증세로 5인 이상 식중독 집단환자가 발생했을 때 감독청과 보건소에 즉시 보고하는 한편 감독청이나 보건소는 위생사고 통계처리를 철저히 해 원인규명 및 개선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연1회 실시하는 급식시설 미생물검사는 보건소나 보건환경연구원 등 공인 검사기관에 의뢰하되 검사시료는 반드시 검사기관이나 교육청 담당공무원이 채취토록 해 검사의 신뢰성을 높이도록 했다. 특히 금년중에 영양사가 배치된 직영 급식학교에 이어 교내 운영 위탁 급식학교에도 HACCP시스템 적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압력용기나 가스기구 등 노후 급식시설을 적기에 교체해 안전사고 발생을 사전에 막도록 했다.
내년도 교육예산 확보를 위한 부처간 심의작업이 시작됐다. 교육부는 최근 금년도 예산 대비 3조 4875억이 증가한 25조 7658억 규모의 2003년 교육분야 세출예산안을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에 제출했다. 이는 전년대비 15.7% 증액된 예산 규모다. 세출예산 요구액은 일반회계의 경우 3억 673억(증액율 16.6%) 증가한 21조 5127억이며 특별회계는 4202억(〃 11%) 증가한 4조 2531억으로 구성돼 있다. 기능별 예산요구 증가액을 살펴보면 ▲초·중등교육분야 올 보다 74% 증액된 7205억 ▲대학교육분야는 33% 늘어난 1조 9086억 ▲인적자원 개발분야는 216% 늘어난 6127억 ▲직업교육분야는 37% 증액된 3358억 등이다. 교원관련 분야의 경우 교원 처우개선비 2157억원이 신규 증액됐다. 이는 학급 담임수당을 현재의 월 10만원에서 13만원으로 인상하는 것을 포함한 7개 처우개선안 외에 초·중등교원 국외연수 지원비 4억 6700만원, 사립교원 연금지원비 3402억, 교대 육성비 349억 등이다. 주요 사업별 예산요구액은, 초·중등 교수학습 지원 335억, 외국어교육 내실화 176억, 중학 무상의무교육 확대 5880억, 만5세아 무상교육 지원 348억, 특수학급 증설 및 특수학교 신설 167억, 연구중심대학원 육성 2000억, 대학 교육개혁 추진 820억, 대학 학술연구조성비 지원 2700억, 졸업자 취업DB 구축 26억, 초·중등학생 중식지원 586억, 대학생 학자금 지원 1349억, 실고 특성화 및 내실화 1053억, 전문대 특성화 1840억, 초·중등 정보화 357억,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대책추진 20억 등이다. 교육부는 예산 심의과정에서 계속사업의 경우 투자실적 및 성과, 물량이나 단가변동 등의 구체적 근거를 제시해 최대한의 예산확보에 노력하기로 했다. 신규사업 역시 사업의 타당성이나 당위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사업추진의 시급성과 기대효과, 사회적 영향 등의 자료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03년 정부의 제정여건이 세입의 경우 세수는 7억쯤 증가할 듯 하나 세외수입은 오히려 7억쯤 감소할 상황이어서 실제 증가세원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교육예산 증액이 낙관적이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2002 한·일 월드컵이 중반으로 향하면서 그 열기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그 동안 월드컵조직위원회나 각 개최도시 등에서는 국민적인 월드컵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여러 가지 문화 행사를 실시해왔고 인터넷 사이트마다 관련 자료들도 풍부하게 마련돼 있다.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핵심이라는 인식 아래, 시·도교육청과 각급 학교에서도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이들교육기관은 월드컵에 쏠린 이러한 관심들을 활용해 월드컵을 단순한 축제를 넘어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를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각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체험학습 도구로 활용하거나 외국인을 맞이하는 학생들에게 시민의식을 심어주는 기회로 삼는다면 월드컵의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경기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유인종)에서는 서울시 월드컵문화사업추진반에서 기획한 `2002 월드컵 문화체험행사'에 대해 지난달까지 학교 단위로 관람신청을 받았다. 평생교육체육과 최옥수 장학사는 "행사가 끝나는 이 달 25일까지 총 2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학교별 단체 관람할 예정이며 신청을 하지 않았더라도 안내 없이 개인별로 관람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월드컵공원 현장체험, 월드컵 서울플라자, 깃발 미술 축제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다. 월드컵공원 현장체험에서는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의 생태계 복원과 공원조성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매립쓰레기를 활용한 난방연료 활용과 자연생태습지 등을 견학할 수 있다. 월드컵 서울플라자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애니메이션과 영화 상영, 전통문화 및 대중예술공연 등이 마련돼 있으며 IT 체험관에서 3차원 TV와 디지털방송관 등 첨단 정보기술도 체험할 수 있다. 깃발 미술 축제에서는 학생들의 미술학습에 도움이 되는 국내외 깃발을 전시한다. 환경과 평화를 주제로 한 창작깃발, 군기, 어기 등 우리 나라 전통기도 관람할 수 있으며 환경벽화 만들기나 그림 그리기 참여도 가능하다. 서울시 서부교육청(교육장 박상렬)에서는 월드컵을 맞아 교육청사에 `월드컵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각종 월드컵 홍보물들과 함께 관내 학생과 교사들의 작품 1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서부교육청은 월드컵 주경기장이 관내에 위치했다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친절, 질서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선진문화시민 교육과 거리 청결히 하기 등 학생과 학부모의 봉사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서울 문창초에서는 교무실 복도에 `월드컵 성공기원 기념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기념관에는 학생들의 글짓기, 그리기, 만들기 작품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들이 제작한 작품과 각종 월드컵 포스터, 학생들이 쓴 16강 기원 덕담판 등이 전시돼 있다. 이 학교 송웅순 교장은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보면서 월드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뜨거워 학부모들의 2/3 정도가 작품들을 둘러보고 갔고 소문을 들은 다른 학교에서도 찾아올 정도"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교과 연관 교육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김규순 교감은 "월드컵 대회에 대한 우리학교 학생들의 상식은 웬만한 일반인에 뒤지지 않을 정도"라며 "포스터 등을 만들기 위해 자료조사를 하면서 학생들이 월드컵 출전국들의 역사, 지리, 문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을 뿐 아니라 이제는 간단한 인사말도 외국어로 말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월드컵을 교과 교육에 활용하고 시민의식을 기르는 기회로 만들기 위한 이러한 시도의 일환으로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에서는 `2002년 월드컵, 우리가 열어갑니다'라는 제목으로 유치원·초등학교 월드컵 교육활동자료를 내놓았다. 자료집에는 친구에게 월드컵 출전국 소개하기, 우승 국가를 예상해 미래 월드컵 신문 만들기, 월드컵 퀴즈대회, 각국의 음식 만들기, 세계 민속탈 만들기, 외국인에게 인사말 건네기, 에티켓 수칙 만들기 등의 내용을 실려 있으며 유용한 인터넷 사이트도 소개돼 있다. 인천시 문학 월드컵플라자에서는 오는 16일까지 `하늘 비나리 사진전'을 개최, 인천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은 사진 200여점을 전시한다. 디지털 사진 체험 공간에서는 디지털카메라로 직접 찍은 사진이나 응원단, 경기장 전경 등과의 합성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해준다. 수원시에서는 11일과 13, 16일에 200년전 정조 임금의 화성순시와 옛 왕궁 수문장교대의식을 창룡문에서 재연한다. 15일에는 화성 일원에서 택견, 마상무예 등 전통무예를 관람은 물론 말타기, 무예체험에 직접 참여해볼 수도 있다. *충청·강원 대전시교육청(교육감 홍성표)에서는 지난달에 학생들로 이뤄진 `2002 한·일 월드컵 도우미'를 조직, 학생들에게 자원봉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각 학교별로 참가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구성된 이 도우미 단체에는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등 7개 외국어 권역별 해당 국가에서 살다가 귀국한 학생이나 회화가 가능한 고등학생 33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학교교육에 지장이 없는 시간을 활용해 교통, 경기 관전, 숙박, 문화유적지 등 대전 지역을 찾는 외국인들에 대한 안내와 홍보를 맡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친절·질서·청결'의 월드컵 캠페인의 구체적 실천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교육청 홈페이지에 사이버 토론방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은 향후 토론방의 의견들을 수렴, 교육정책에 반영하고 일선 학교에서도 참고하도록 할 예정이다. 최영집 행정지원과장은 "우리가 고쳐야할 문제점을 개선하고 실생활 속에서 실천해나감으로써 월드컵 대회가 문화시민운동으로 확산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 청원 동화초에서도 대회 기간 동안 학교 강당에서 월드컵에 관한 각종 자료를 전시한다. 이 학교는 월드컵의 교육적 의의를 살리기 위해 우리 나라와 일본의 개최도시 탐색, 월드컵 세계 배낭 여행, 한국문화의 효과적 홍보방법 등 교과 관련 자료를 학생들이 직접 수집하고 분석, 전시함으로써 연관 학습력을 높이고 월드컵에 대한 분위기도 고조시키고 있다. 충북 청주 주성초는 학교 홈페이지에 월드컵 코너를 개설, 인터넷을 통한 월드컵 글짓기대회를 실시하고 학년별로 월드컵 참가국 인사말과 월드컵 노래 등을 가르치고 있다. 또 오는 30일까지를 `월드컵 성공기원 기간'으로 정해 월드컵 방송시청 후 소감문 쓰기, 월드컵 관련 글·사진 모으기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월드컵 방학을 가진 강원 인구초에서는 이 기간을 교육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월드컵 관련 과제를 제시했다. 이 학교 윤종을 교감은 "학생들에게 월드컵에 관한 일기 쓰기, 어떻게 하면 외국인에게 월드컵을 더 잘 홍보할 수 있을지 적어보기 등을 방학과제로 내줬다"고 전했다. *전라·경상·제주 광주시에서는 오는 22일까지 월드컵 경기장과 예술의 거리 등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친다. 행사 기간 동안 경기장 주변에서는 투호놀이, 짚볼차기,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다. 광주시교육청에서도 `월드컵 계기교육자료'를 통해 참가국들의 특징, 월드컵 개최 의의, 광주 경기장 안내, 응원시 유의사항 등을 일선 학교에서 참고할 수 있게 했다. 대구시교육청(교육감 신상철)에서는 월드컵 행사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대구월드컵구장에서 경기가 있는 날에는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관내 학교 운동장에서 5000여명 학생들이 관람객들의 주차 안전 관리 및 안내를 맡는다. 전통무술인 택견을 익힌 학생들이 직접 참여, 경기장 주변에서 택견 시범도 벌일 계획이다. 교육청 관내 신매초는 울릉도의 현포분교 학생들을 초청, 자매결연을 맺고 대구시내 도시체험과 함께 경기장 주변 관람을 실시하기도 했다. 울산시에서는 대부분의 학교들이 월드컵 관련 글짓기, 그림 대회를 자체적으로 실시, 학생들의 우수작품을 울산시교육청에 추천했다. 시교육청은 이들 작품을 지난 1일부터 월드컵 공원 내 월드빌리지에 전시하고 있으며 작품 전시는 22일까지 계속된다. 제주 서귀포시에서는 제주도만의 특색을 살린 문화행사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 경기가 있는 12일과 15일에는 경기장 주변에서 조랑말 타기, 집줄 놓기 등 제주 민속을 체험해볼 수 있고 제주의 역사와 생활상도 실물이나 사진으로 관람할 수 있다. 오는 20일까지는 국내 최초로 화가 이름을 딴 이중섭거리에서 `이중섭 예술제'가 열린다. 설치미술전, 거리무용제, 풍물놀이 등이 펼쳐지며 학생들이 참여하는 미술실기대회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