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7,18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우리 말 가운데 외국어로 번역이 되어서는 그 뜻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말이 한두 개가 아니지만, 그 대표적인 사례가 선비다. ‘학문을 닦아 자신의 뜻을 세우고 권력이나 재물 등 그 어떠한 것에도 흔들리지 않은 채, 심지어 죽음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가는 사람’ ―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비다. 그리고 선비가 지닌 고결한 신념과 생활 자세를 뭉뚱그려 선비정신이라고 부른다. 다른 왕조 때도 그러했지만, 특히 조선왕조 500년을 지탱해준 사회적 기풍은 바로 선비정신이었다. 선비의 신분으로 재야에 있다가 관직에 오르면 군주를 위해 직언을 마다하지 않았고 군주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귀양을 가거나 사약을 받더라도 굽히지 않았다. 번역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사례가 선생 또는 선생님이며 스승이다. 그 단어에는 ‘가르치는 사람’을 넘어서서 ‘정신적 감화로써 사람을 사람답게 키워주는 인격자’라는 뜻이 들어있어, 영어의 ‘teacher’ 또는 ‘mentor’로는 도저히 전달될 수 없다. 최승렬 선생님을 회상하며 마침 스승의 날을 맞이하면서, 필자는 필자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훌륭한 선생님들을 떠올리게 됐다. 여기서는 그분들 가운데 고등학교 때 3년 내내 국어를 가르치셨고, 또 문예반에서 3년 내내 지도해주셨던 최승렬 선생님(1921~2003)을 회상하기로 하겠다. 선생님은 우리나라가 극도로 가난하던 일제강점기에 전라북도에서 태어나 매우 어렵게 컸다. 정규의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기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역경을 이겨내 교사자격 검정고시를 통해 준교사 발령을 받아 전주에서 가르치시다가 인천의 우리 학교로 오셨다. 곧 인천에서 경인열차를 이용해 통학하며 단국대학 야간부에서 국문학을 전공해 문학사 학위를 받아 정교사가 되셨다. 또 ‘한어(韓語)가 고대 일본에 미친 영향’(태멘기획, 1982)이라는 명저를 출판하셨다. 자신의 성장 과정에 영향을 받기도 해서인지 선생님은 자신이 어느 학교를 나왔다는 것을 앞세우며 잘난 체하는 사람을 아주 많이 미워하셨다. 우리에게도 가끔 “너희들 인천에서 제일 좋은 학교라는 말을 듣는 학교에 다닌다고 뻐기지 말라. 사회적 인식에서 처진 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모두 그러한 사연이 있어서다. 시험점수나 석차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같은 맥락에서, 선생님은 ‘재승덕박(才勝德薄)’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재주는 좋지만, 덕이 박한 사람’은 ‘재주는 모자라지만 덕이 큰 사람’만 못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우리에게 수재 의식을 버리고 겸허한 성격을 기르라고 가르치셨다. 무엇보다 “먼저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셨다. “올곧은 선비의 길을 걸어야 하네” 이 못난 제자가 교수가 되어 찾아뵈었을 때, 선생님은 우선 축하한다고 말씀하신 데 이어 “자네 조선의 선비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하지? 자네는 이 혼탁한 세상에서 올곧은 선비의 길을 걸어야 하네”라고 가르치셨다. 또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학생의 친구라는 생각으로 생활해야 하네”라고 덧붙이셨다. 필자는 지난 2013년에 70세가 될 무렵에야 비로소 철이 들기 시작했다. 그사이 잊고 있었던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고, 자신이 살아오는 과정에서 잘못을 많이 저질렀음을 새삼 깨닫게 됐다. 이제 곧 팔순을 바라보는 노령에 이르러, 옛 졸업생들로부터 스승의 날이라고 해서 전화를 받을 때마다 고마움과 함께 부끄러움을 느낀다. “먼저 사람이 되라”던 선생님의 말씀이 비수처럼 가슴을 찌른다. “그때 내가 그렇게 언동 하는 것이 아니었는데”라는 회한마저 일어나면서 스스로 나무라게 된다. 선생님, 가르침에 충실하지 못했던 못난 제자를 용서해주시옵소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20일 김인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신임회장(한국외대 총장)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외대 총장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선 대학이 처한 현실과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반값등록금 정책이 13년째 이어져 오는 상황에서 학생선발권조차 제대로 부여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대학이 등록금 책정과 학생선발권을 갖고 고등교육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교총과 대교협은 앞으로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대교협은 국공립대 41개교, 사립대 153개교,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 6개교 등 4년제 대학 총장 200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대입 전형 계획 수립과 운영, 학생선발제도에 관한 연구 등 대입을 총괄한다.
‘정년도 보장되고, 좋은 복지에 월급 걱정도 없다는 사실이 두렵다. … 명예롭게 정년퇴직을 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다. 성찰과 낭만이 있는 교사가 아니라 적당히 되는대로 월급만 받고 사는 직업인으로 정년만 바라보고 있을까 봐 두렵다.’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성찰, 우리나라 학교의 현실, 교사로서의 삶,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교사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문제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 이야기를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고백한다. 최근 ‘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를 펴낸 송은주 서울언주초 교사 이야기다. 송 교사는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또래 교사들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교사로서의 삶과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교사가 힘들다고 하면, 돌아오는 말은 곱지 않아요. 배부른 소리 한다, 바라는 게 많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늘 배가 고팠습니다. 교직의 안정성과 워라밸을 기대하고 초등교사가 됐지만, 소명을 가졌어요. 교사로서 시험당하는 일을 겪으면서 나에게 교직이 천직인가, 교사로서의 소명은 무엇인지, 왜 이 일을 계속하는지를 고민했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교사 100여 명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교사들을 관통하는 몇 가지 특성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IMF 금융위기를 겪은 부모 세대의 영향을 받아 고용 안정성과 경제적 안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자아와 교사라는 직업을 충분히 탐구하지 못한 채 교단에 서게 됐다는 점이다. 송 교사도 다르지 않았다.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근무하면서 그제야 초등교사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안정성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했다”면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직업의 안정성과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느끼는 안정성의 기준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년이 보장되고 복지가 좋은 직업은 맞습니다. 하지만 현장 선생님들은 심리적인 안정성이 무너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교권 침해에 대한 무력감, 교사의 수업권과 평가권이 존중받지 못하는 문제까지 이중적인 고통을 호소했어요.” 정년 보장과 워라밸은 교사들에게 안정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온라인 개학 사태는 불안감을 더했다. 학습 공백이 없도록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면서 돌봄, 학생 안전, 방역 전문가의 역할까지 교사에게 요구하는 것들은 갈수록 늘어나기만 했다. 송 교사는 “온라인 개학 상황에서 교사의 존재감, 교사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하는 교사들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온라인 개학 상황에서 교사의 존재감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어요. 학생들을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선 그동안 교사들이 대면 교육을 통해 해왔던, 가치 있는 활동을 할 수 없으니까요. 극단적으로 유명 입시 강사들의 온라인 강의를 듣겠다고 한다면 교사가 필요할까, 본질적인 문제와 마주하게 된 거죠.” 교사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도 짚어낸다. 나이 든 교사는 무능하다, 방학이 있는 교사들은 모두 월급충, 초등교사는 아이들과 놀면서 돈 버는 편한 직업 등 입에 담기도 불편한 비판에 사실이 아닌 부분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한편으론 교사를 향한 날 선 비판 속에는 공교육과 교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기대가 투영돼있음을 인정한다. 송 교사는 “교사와 교직 사회를 돌아보고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삶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기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교사로서 나의 정체성은 안정성과 워라밸이 다인가, 이 부끄러운 질문을 하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교육전문가로서 학교, 교육, 사회에 대해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교사이고 싶었다”고 했다. “교사는, 여교사는, 경력 교사는 어떠해야 한다는 선입견과 편견에서 벗어나 나답게, 한 인간으로서 행복을 찾았으면 합니다. 밀레니얼 교사들이 교사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선배 세대 교사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온갖 시선 속에서도 소신을 지키고 평교사로서 자랑스럽게 늙어가며 자기 모습으로 살아내는 교사들이 학교에 있었습니다.”
“젊은 선생님들은 개성이 뚜렷해요. 동료들과 함께 어울려 활동하고 소통할 장이 필요합니다. 활동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 가치관과 맞는 부분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회원가입으로 이어질 거로 생각해요.” 박은식 세종 장기초 교사는 올해 세종교총 2030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뜻이 맞는 교사들과 활동 계획을 세우고, 교총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미뤄지자 직접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 ‘이 시대 교사 삶이란…’ 물음으로 시작하는 영상은 학교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한편, 영화 어벤저스의 한 장면을 등장시켜 교원을 지켜줄 어벤저스는 교총이라는 것을 재치 있게 담아냈다. 박 교사는 “짧고 재미있는 영상이 이해하기 쉽다”면서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영상 만들던 경험을 살려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매년 신규 선생님이 오지만, 세대 차이가 있어요. 의견을 듣는 게 중요합니다. 선생님의 고민과 어려움, 관심사를 살펴 교육 정책에 반영되는 과정을 보면 교총에 대한 인식이 바뀔 거예요. 교총의 차별화된 점을 부각해 안내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학교는 ‘교육 공간’이라는 게 무색하다. 각종 민원과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을 처리하느라 본연의 교육 활동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다. 코로나19 사태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박 교사는 “과도한 민원에 교권 침해 사건까지 늘어나고 있어 교원을 보호해줄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교원에 대한 교총의 지원과 정책 활동을 신규교사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충남 지역에서 긴급돌봄에 참여한 교원의 수당 지급을 두고 벌어진 갈등에 대해 교총이 즉각 대처한 부분에 대해선 높이 샀다. 충남교육청노조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긴급돌봄에 나선 교사들을 수당이나 챙기는 집단으로 매도했기 때문이다. 박 교사는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지, 동료들과 한탄했다”면서도 “바로 반박성명을 발표하고 대처해줘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박 교사는 3년 전, 2030 가을캠프에서 평생의 반려자도 만났다. 군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연수였다. 조별 활동을 하면서 같은 조에 편성된 전혜림 대전 외산초병설유치원 교사와 인연이 닿았다. 다음 달이면 결혼 1주년을 맞는다. 그는 “주변에서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서 “농담처럼 교총 덕분에 결혼했다고 말한다”고 웃었다. “혼자 가만히 있으면 변화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혼자 목소리를 내는 건 한계가 있어요. 함께 목소리를 내야 변화시킬 수 있어요. 선생님들이 자신의 가치관과 맞는 교원단체에 가입해 활동했으면 합니다. 세종교총 2030 청년위원회에서는 운영진을 모집하고 있어요. 뜻 있는 분들이 함께했으면 합니다.”
한국교총은 21일 오전 교육부를 항의방문해 '돌봄·방과후 학교 책임 전가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 중단 촉구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갑철 한국교총 부회장, 강미애 세종교총 회장, 이상덕 세종교총 부회장, 정동섭 한국교총 사무총장, 남윤제 세종교총 부회장, 오석환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김갑철 한국교총 부회장(왼쪽)이 21일 교육부를 방문해 오석환 교육복지정책국장(오른쪽 두번째)에게 돌봄·방과후학교 책임 전가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 중단을 촉구 하고 있다.
교육부가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업무를 초·중등교육법에 학교 사무로 명시하는 입법예고를 했다가 한국교총의 투쟁 경고에 추진을 철회했다. 교육부는 19일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를 학교 사무로 명시하고 시·도교육감이 관할 지역 학교에 방과후 학교 운영을 위한 기준과 내용을 제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간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가 법률 규정 없이 학교에 맡겨져 왔는데 그 근거 조항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교총은 20일과 다음날인 21일 연거푸 성명을 내고 “보육과 사교육 영역인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는 주민 ‘복지’ 차원에서 지자체가 직접 운영해야 한다”며 “입법예고안을 즉각 철회하고 지자체 이관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윤수 회장은“사회적 요구의 무분별한 학교 유입으로 교육 본연의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며 “학교는 가능한 범위에서 장소 제공 등 지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교총은 특히 돌봄교실, 방과후 학교 업무로 인한 교육활동 위축을 우려했다. 교총은 “교사들이 인력 채용부터 수납, 물품구입 등 온갖 업무를 수행해야 하고, 담당 인력이 없으면 땜질 투입까지 감당해야 한다”며 “정작 수업에 전념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하면서 교사로서의 자괴감, 사기 저하까지 토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고도 일이 잘못되면 책임까지 져야하니 돌봄, 방과후 학교 업무는 교직사회에서 기피 1순위 업무가 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또 15일 발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초등 돌봄교실을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79.3%에 달했다고 밝혔다. 교총은 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스승의 날 교육부-교원단체 간담회에서 “돌봄교실의 지방자치단체 이관에 대한 관계부처 협의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것을 지적하면서 교육 당국의 신뢰 저하도 지적했다. 이어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의 운영을 일방적으로 학교와 교원에게 떠넘기는 개정안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이를 통과시키려 할 경우 강력한 저지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1일에는 교육부에 항의 방문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갑철 한국교총 부회장, 강미애 세종교총 회장 등 항의단은 교원단체 연합 장관 퇴진 운동까지 언급하며 “철회하지 않으면 총력 저지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정될 경우 학교가 책임지고 돌봄교실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며 “학교가 협조하는 것은 괜찮지만 운영 주체가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교총의 항의에 “2016년에 동일한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며 “20대 국회에서 계류돼 21대에 다시 발의하려는 것일 뿐 학교에 부담을 줄 의사는 없었다”고 밝혔으나, 현장의 여론이 들끓자 결국 이날 오후 철회 의사를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총에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며 “한국교총과 학교 현장의 여론을 충분히 듣고 수렴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총은 2017년 9월 6일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사한 내용의 법안을 대표발의했을 때에도 강력한 저지 활동으로 6일 만에 법안을 철회시킨 바 있다.
교사들 온종일 초긴장 상태 거리 유지·발열체크 등 철저 방역 인력 등 지원 더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방학 잘 보냈어? 오랜만이다! 아이고~ 이 똥강아지들이 이제 3학년이 됐으니…!” 선생님의 반가운 인사에 다소 굳은 표정으로 교문에 들어섰던 학생들의 눈가에 엷은 미소가 맴돈다. 3개월 만의 등교가 어색한지, 코로나19가 걱정돼서인지 학생들은 쉽사리 웃지 못했다. 당장 내일(21일) 치를 학력평가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고도 했다. 그러나 가라앉은 마음도 잠시, 친구와의 만남에 학생들의 얼굴에는 금방 웃음꽃이 피었다. 반가운 마음에 어깨동무를 하거나 팔짱을 끼면 곧장 “거리 두기를 유지하라”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20일 오전 8시 30분. 우여곡절 끝에 경기 죽전고 고3 학생 348명의 등교가 모두 완료됐다. 김유성 교장은 “교육청에서 600명 이상 학교에 열화상 카메라를 지원해줬지만 1000명 이상 되는 아이들이 모두 등교하면 줄이 길어질 것 같아 카메라를 한 대 더 구입했다”며 “이번 주 3학년 등교를 운영해보면서 시정·보완할 부분들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학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1교시는 담임교사와의 시간이었다.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만났던 선생님과 처음으로 정식 인사를 나누는 한편 입시·안전과 관련해 전달·당부할 사안이 많은 만큼 특별히 소통의 시간을 갖기로 한 것. 6반 담임인 심혜련 교사는 “우리 반이 이동수업이 가장 많은 반이라 신경 쓸 부분이 많은데 교실이 작아 앞뒤 사람 간격이 조금 좁다”며 “친구들끼리 서로 배려하면서 최대한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미 한 차례 중앙 현관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했지만 교실 안에서는 2차 발열체크가 이어졌다. 한 남학생의 체온이 37도를 넘자 선생님과 학생들은 일동 당황하기도 했다. 체온이 높게 나온 몇몇 학생들이 따로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교사들은 “잠시 후 다시 재보니 정상 체온이 나왔다”며 “앞머리를 내리고 있거나 더워서 온도가 조금 높게 나온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날 선생님들의 하루일과는 이른 아침부터 초긴장 상태의 연속이었다. 7시 40분 첫 등교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전 교직원이 등교 지도에 임장한 것은 물론 복도나 교실 안에서의 거리 두기를 위한 생활지도가 계속됐다. 2·3학년 수학을 가르치는 심 교사는 이날 대면 수업 후 2·3·5·7 교시는 온라인 수업도 병행했다. 그는 “앞으로 수업을 할 때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면 집중도도 떨어지고 아이들에게 목소리 전달이 잘 안될 것 같아 걱정”이라며 “일정이 늦어진 만큼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가장 시급한 입시상담부터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교사들은 더욱 신경을 곤두세웠다. 12개 반 학생들을 1, 2부로 나눠 식사하기 위해 3분 단위로 쪼개 학생들을 이동시켰다. 학생들이 겹치게 앉지 못하도록 빨간색과 파란색 스티커로 자리를 표시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아크릴 가림막 위에 좌석번호도 붙여놨다. 교사들은 “붙어 다니지 마라”, “개인 간격을 더 벌리라”는 말을 연신 쏟아냈고 배식 줄서기부터 퇴식까지 눈을 떼지 않고 생활지도에 여념이 없었다. 수시로 대학을 준비하고 있는 김영준 군은 “고3 첫 등교에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김 군은 “중간·기말 시험이 미뤄지고 대외일정이 줄어들면서 비교과를 채울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들어 걱정”이라며 “등교가 두렵기도 했지만 입시를 생각하면 대면 수업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환경경영, 그린마케팅이 장래 희망인 위서진 양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환경과 경영에 대해서도 다시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위 양은 “온라인 수업과 대면수업, 방역까지 고생하시는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며 “학생들이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잘 실천하고 방역지침을 준수하면 그래도 학교의 통제 속에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할 것 같다”는 믿음도 내보였다. 손용태 교감은 “오늘은 3학년만 등교해서 이 정도였지만 차차 1~2학년까지 모두 등교하면 발열체크나, 급식시간 운영이 훨씬 더 길어질 것 같아 걱정이 크다”며 “교육청이 방역을 담당할 인력을 지원해주면 선생님들이 생활지도보다 수업준비와 교육에 더욱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가 대안 없이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기로 해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후 교감 승진제도에 대한 개선방안이나 대체제도 마련도 없이 일단 바꾸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한 결정이 1정 연수와 승진을 앞둔 교원들의 혼란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14일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평가체제 개선 안내’ 공문을 시행했다. 연수생의 취득 점수가 일정기준(60점)을 상회하면 자격연수를 수료하는 P/F 방식으로 실시 된다는 내용이며 적용 시기는 5월 1일부터 시작되는 교원연수부터다. 교총 등 교육계는 교원들의 1급 자격연수 시험성적 취득에 대한 과도한 경쟁과 부담을 완화하고 성적이 낮은 교원의 승진 포기 및 내적 동기 저하 등을 해결하기 위함이라는 이번 평가방식 전환 취지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무런 대책도 없이 제도부터 바꾸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현재도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계산해 승진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1급 정교사 연수성적 반영이 폐지될 경우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정 연수의 절대평가 전환에 변별력을 갖추기 위한 다른 장치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현재 1정 연수 대상자는 5년 차 미만인 교원이 대부분이고 이들이 교감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20년 정도의 경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10년 이내로 이들에게 적용될 새로운 승진규정이 필요하다는 데까지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 시점에서 당장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는 부분까지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시도교육청 인사담당자들과 현장 이야기를 수렴하면서 올해 말까지 정책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우선 진보교육감 체제에서 교장공모제가 확대된 것처럼 교감 승진 또한 공모제를 늘리는 형태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부터 나온다. 인천의 한 중학교 교사는 “현재도 마을공동체, 혁신교육 담당과 같이 진보교육감들의 사상을 반영한 제도에 특색가산점을 주고 있는데 이에 더해 결국 교장공모제처럼 교감승진에도 공모제를 반영하기 위한 하나의 연결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형식적인 연수에서 벗어나 또래 교사들이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시너지를 내고 최신 학습법을 연마하는 등 중간평가로서의 성격과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수 능력을 높이는 형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수 운영의 투명성과 강의 질 제고에 대한 주문도 나온다. 한 초등 교사는 “1정 연수에 대해 대부분의 교사들은 반은 취하고 반은 버려야만 하는, 의무감에 듣는 연수라고 말한다”며 “투명한 강사 모집 절차를 통해 연수의 질을 관리하고 연수생의 만족도 결과가 다음 연수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 교사들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마침내 교육부는 ‘등교수업’을 발표했다. 손꼽아 기다리던 등교 개학을 한다고 발표하는 데도 현장 교사들은 그저 기뻐하고만 있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방역 당국은 여전히 집단 발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한다. 교육부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상황에서 ‘등교수업 대비 학교 방역 준비 철저’라는 자료를 함께 안내했다. 지금은 교육부와 방역 당국, 학교와 학부모, 교사 모두가 힘을 모아 안전한 등교수업을 준비해야 할 때다.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로 교육 주체들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합리적인 대처방안을 위해 고민한 교육부, 가정에서 학생을 돌보며 힘을 모았던 학부모, 새 학년의 부푼 학교생활 대신 친구들 없이 스스로 공부한 학생들 모두 고생이 많았다. 이제는 등교수업 준비할 때 교사들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면서 온라인으로 학생과 만남을 시작했고 낯설기만 했던 원격수업에 익숙해지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았으며 대한민국 교사들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많은 교사는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종식되어 면대면 수업을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려왔다. 내가 만난 많은 교사는 또 다른 걱정을 안고 있었다. 만에 하나 확진자가 학교에서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동안의 수고로움은 어디에 가버리고 언론과 사회가 학교를 비판할까 걱정하며 코로나 19에 감염되는 것만큼이나 ‘첫째 확진자’가 나온 학교가 되어 겪어야 할 숱한 일들까지도 걱정하고 있었다. 밤새 교실 바닥을 걸레질해서 완벽한 방역이 된다면 밤새 그렇게 하고 싶다는 어느 선생님의 이야기가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학교 내에서의 완벽한 방역은 교사로서는 불가항력일지도 모른다. 다인 수의 학생과 좁은 교실에서 수업해야 하는 교사들은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다. 첫 번째가 될 수 있다는 부담감 등교수업이 시작되면 학생들의 발열 검사를 해야 하고 긴 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해야 한다. 급식은 공간과 시간의 간격을 두어 실시해야 한다. 교실의 공간을 최대한 이용해 넓게 앉아서 수업해야 하고 모둠 활동도 지양하며 화장실 사용도 시간 차이를 둬야 한다. 쉬는 시간에도 친구와 접촉을 해서는 안 되고 마스크를 벗고 이루어지는 급식은 방역의 가장 취약 시간이 될 것이다. 산더미 같은 방역지침들을 지킬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고 그 상황 속에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교사들의 걱정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더구나 좀 나아지는가 싶었던 상황이 이태원 발 감염으로 3차, 4차 감염이 나오는 시기에 등교수업을 하게 되어 교육 주체들의 염려가 크다. 안전한 수업 환경을 위한 학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 만에 하나 그 상황이 와도 ‘첫 확진자 학교’라는 비난을 줄이고 정해진 매뉴얼대로 차분하게 대처해나가면 된다. 등교수업이 학교생활을 기다리고 있는 모두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고 코로나 19로 겪은 아픔이 회복되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긍정의 마음으로 교육의 주체들을 보아줄 따뜻한 세상의 시선이 필요하다. 밤새 교실 바닥을 걸레질해서 완벽한 방역이 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는 선생님의 마음을 우리 사회가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부산시교육청이 ‘고3 등교개학’ 학교들에 획일·강압적 지시를 공문으로 하달해 교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부산교총이 공식 항의를 제기하고, 사과 및재발방지책 등을 요구하자시교육청은 공문 수정,사과문 등을 발송하기에 이르렀다. 시교육청은 19일 관내 모든 학교에 “등교 수업 이후 학교 출입자에 대해 발열검사를 하지 않거나 부실하게 실시하여 학교 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학교를 엄중 문책할 예정”이라는 내용으로 공문을 내려 보냈다. 공문을 받아든 교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첫 등교에 최대한 조심하자는 취지 자체는 이해하지만, 모든 책임을 학교로 전가시키는 느낌이 들어서다. 학교가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바이러스 특성상 언제 어디서 걸릴지 모르는데 다짜고짜 ‘엄중 문책’부터 예고하는 것은 ‘과잉 행정’ 아니냐는 것이다. A고 교장은 “코로나19 발생 후 교원들은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길까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며 온갖 방역대책을 세워오고 있다”며 “공문의 내용에 ‘발열검사 부실’이라는 단서가 있긴 하나, 첫날부터 지나치게 강압적인 공문을 내려 보내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교원들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고 밝혔다. B고 교사 역시 “교육 구성원의 생명이 걸린 문제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긴 하나, 협박에 가까운 문구자체는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교원들의 불만이 나오자 부산교총은 20일 시교육청 담당과장, 그리고 대변인등에게 연이어 이번 공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유감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어 시정조치 및 재발방지책 등을 촉구했다. 그 결과 시교육청으로부터 공식 사과문, 공문 수정 등의 조치를 이끌어냈다. 시교육청은 약속대로 21일 오전 관내 모든 학교에 수정된 공문과 사과문을 발송했다. 사과문에는 “코로나19 상황 내에서 등교수업을 시행하며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실시, 학교 내 발열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독려하는 뜻으로 안내하였으나 과도하게 표현된 문구로 인해 선생님드르이 마음을 상하게 한 점 사과드립니다. 상기 공문은 수정하여 발송하겠습니다”라고 담겼다. 사과 조치를 이끈 이득재 부산교총 사무총장은 “학생들의 등교 전 자가진단 입력이 다른 시·도에 비해 저조하다보니 등교 후 자칫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마음에 다소 지나친 표현을 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장교원의 헌신을 왜곡시킬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재발방지책을 강하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임재훈 의원실이 21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디딤돌교육 내실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정책세미나는 교육복지의 최약자로 소외되고 있는 탈북청소년에 대한 정부의 교육정책을 진단하고, 남북한청소년들의 실질적 사회통합교육과 통일교육 및 교육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디딤돌교육 내실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임재훈 의원이 주최하며 미인가대안학교를 통해 최일선에서 북한이탈주민 교육을 담당하는 통일준비학교총연합회가 주관한다. 김중태 원장(前 통일부 하나원)이 좌장을 맡고 한만길 상임대표(흥사단 교육운동본부), 김두연 회장(통일준비학교총연합회), 김성기 교수(협성대 교양교직학부), 윤동주 교장(우리들학교)이 발표자로 나선다. 발표자들은 각각 탈북청소년의 자활자립을 위한 통합교육 방안, 포스트 코로나19 탈북민지원의 방향성 재고, 탈북청소년 교육과 지원의 방향, 탈북다문화청소년의 정체성 인식 및 기초학력제고와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정책 제언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이어가고 홍양호 전 통일부 차관도 참석해 뜻을 더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임재훈 의원은 “현재 전체 교육기관 내 탈북청소년 2538명 중 10%에 달하는 267명이 대안학교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미인가대안학교의 경우 학력저하, 신분노출로 인한 낙인 효과, 사회적응 문제 등 복합적인 문제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세미나가 탈북청소년 교육의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안 정책 발굴의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는데 그렇다고 하루종일 집에만 머물 순 없다. 집에만 있으면 갑갑하기도 하고 우울증 같은 것이 생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일월공원 산책.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월공원산책로 1.9km를 한 바퀴 돌고 나면머리가맑아지고 기분이 개운하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30분 정도 소요된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이 힐링이 된다. 일원공원에는 호수가 있어 볼거리가 많다. 호수에서 노니는 새들을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일월호수에서는 흰뺨검둥오리, 물닭, 뿔논병아리, 민물가마우지, 왜가리, 해오라기 등을 볼 수 있다. 산책로는 수양버들길, 벚나무길, 메타세콰이어길, 벚나무길, 방죽 둑 중국단풍길로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다. 요즘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물닭 가족. 물닭은 뜸부기과에 속하는 겨울 철새인데 여기서는 물닭을 사계절 볼 수 있다. 물닭은 부리와 부리 위 부분만 하얗고 몸 전체가 검다. 새끼는 머리 부분이 붉고 털이 까만 병아리 같다. 물닭 부부가 새끼 여섯 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장관이다. 어미는 물풀을 떼어 새끼에게 먹인다. 물닭 새끼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어미를 졸졸 따라다니며 먹이를 받는 새끼는 한 마리 정도고 나머지는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는다. 활동이 활발한 새끼는 잠수도 한다. 먹이를 찾지 않을 때에는 깃털을 다듬는다. 새끼들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이런 모습이 신기하개 보이는 것이다. 호수에는 뿔논병아리 가족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병아리보다는 크다. 중닭 크기 정도이다. 어미는 새끼 두 마리 정도를 데리고 다니는데 새끼들은 ‘삐약삐약’ 소리를 내며 어미를 조른다. 배가 고프니 빨리 먹이를 달라는 것이다. 어미는 잠수하여 물고기나 새우를 물고 나온다. 그러면 새끼는 어미를 향해 달려간다. 먹이를 부리로 넘겨받는다. 이곳을 찾는 사진사들은 바로 이 장면을 포착하느라 신경을 곤두 세운다. 모성애, 부성애의 상징 행동을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호수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흰뺨검둥오리. 몇 년 전에는 오리부부가 새끼 13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어린 새끼를 등 위에 태운 '어부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금 오리 가족 어디에 있을까? 수상 데크 가운데 물풀 사이에서 보았다. 어미와 숨박꼭질을 하는 털이 뽀송뽀송한 새끼들이 귀엽기만 하다.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물총새를 보았다. 버드나무가 호수쪽으로 쓰러져 가지가 수면과 가깝다. 물총새가 가지에 앉아 물속을 응시하고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물속으로 들어가 물고기를 낚아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그리곤 물고기를 물고 멀리 날아간다. 이런 장면을 보려면 일월호수에 자주 나와야 한다. 그리고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일월공원엔 숲도 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새는 참새, 멧비둘기, 직박구리, 물까치, 까치 등이다. 뻐꾸기는 울음소리는 들을 수 있지만 직접 보기는 어렵다. 호수 둑 잔디밭에 멧비둘기가 한쪽 날개를 펴고 있다. 혹시 날개를 다쳤나 한참을 지켜보았다. 비둘기도 나를 지켜본다.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것. 내가 호수나 숲에서 새들을 찾는 방법이 있다. 먹이 먹는 장소다. 또 새들이 물을 먹는 장소와 목욕하는 장소를 미리 알아두면 좋다. 새들이 쉬는 장소와 조망하는 장소를 살피면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새들이 날아다니는 하늘을 보면 새를 찾을 수 있다. 새들이 호수나 숲에서 노니는 모습을 보면 세상번뇌를 잊게 된다. 새들의 행동에 집중, 몰입하다 보면 골치 아픈 일은 어느새 멀리 사라지고 만다. 사진으로 찍어 기록으로 남기면자연에 애정이 생긴다. 맑은 공기 마시며 산새들의 노래소리 들으며 산책하다 보면 건강도 지키게 되고 이게 바로 자연 속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시민을 일월호수로 초대하고 싶다.
등교방역의 최전선은 교실이고, 그 안에서 교육과 함께 방역도 제대로 이뤄지도록 학생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은 교사에게 있다. 학교라는 공간은 교도소, 요양원, 콜센터보다 훨씬 더 밀집된 공간이다. 그리고 초중등학생은 가장 왕성하게 움직이는 연령대의 집단이다. 또한 학습활동을 할 때 학생들은 콜센터 직원들보다도 훨씬 더 활발하게 상호 접촉과 교류를 하게 된다. 학교는 이처럼 초스피드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 이런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해 교사는 물리적 여건 미비 부분을 지적하고 개선 요구를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등교방역 최전선에서 교사가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코로나19 방역 관련해학생들이 지켜야 할 규칙과 수칙을 잘 지키도록 교육시키는 것이다. 등교방역과 관련해교육청별로 학생들이 지켜야 할 수칙까지 내려 보냈기에 교사는 학생들이 이를 따르도록 지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학생들이 학교가 제시한 규칙과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교사가 이를 강제할 수단이 별로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보다 많은 학생들이 제시된 방역 규칙과 수칙을 제대로 따르도록 이끌 수 있을까? 학급의 규칙과 수칙제정과이를 지키도록 이끌기 위한 방법을 적용해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물론 대부분 학교와 선생님들께서는 이미 이렇게 하고 계시리라 짐작한다. 토론회 통해 참여 이끌자 규칙과 수칙이 잘 지켜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등교 개학 시 곧바로 수업에 들어가기보다는 교육청이 제시한 관련 수칙을 가지고 학급 차원에서(혹은 전교 차원에서) 학생들과 함께 토론회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 평상시에도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급 규칙과 수칙의 제정 과정에도 학생들을 참여시킨다. 참여시키는 이유의 하나는 제시된 규칙과 수칙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학생들이 명확히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서이다. 이를 제대로 이해해야 따르고 지킬 수 있다. 두번째로는 공감을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제시된 규칙과 수칙을 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깊이 받아들여야 학생들이 잘 따른다. 만일 지키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면 자신만이 아니라 친구까지 감염될 수 있고, 자기가 다니는 학교의 등교가 곧바로 중단될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음을 깨달으면 책임의식이 더 커질 것이다. 세번째로는 규칙과 수칙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 인간은 스스로 정해야 주인의식을 가지고 서로가 지키도록 독려하게 된다. 위기상황이기는 하지만 제시된 기본 원칙 범위에서 학교와 학년 그리고 각 학급의 특성을 반영해현실에 맞게 보완할 여지는 있을 것이다.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시된 규칙과 수칙을 수정 보완한다면 학생들이 느끼는 주인의식 정도는 크게 바뀔 것이고 이는 규칙과 수칙 준수 비율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울러 수정·보완된 규칙과 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학생들과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모든 것을 상벌로 연결시키면 오히려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지키지 않았을 때 벌칙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최소화시키고 대신 학생들이 새로운 규칙과 수칙에 익숙해지도록 훈련시키는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에는 규칙과 수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한 것 같지만 막상 시키면 잘 못하기 학생들이 생긴다. 연습을 통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른지를 알게 되면 학생들은 더 잘 지키게 된다. 재난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는 이유는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곧바로 몸이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잘 지키지 못한 사람이 잘 지키도록 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는 종례 전에 시간을 마련해왜 지키기 어려웠는지, 잘 지키기 위해서는 교사나 친구들로부터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런과정을 거치면서 필요 시에는 규칙과 수칙을 보완해가야 한다. 어느 특정 행동에 대한 위반사례가 특히 많을 경우 원인을 찾아 제거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려할 것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제시된 규칙과 수칙을 지키기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배려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학생들과 함께 협의한다면 모두가 수긍하는 예외 사례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시민교육의 기회로 온라인 재택학습을 할 때에도 그 상황을 역으로 활용해학생을 교육시키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등교하는 현 상황도 민주시민교육을 시키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민주시민의 기본은 법과 원칙을 지키고, 타인을 배려하며, 그러한 세상이 만들어지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위기에 위축되지 말고 이 상황을 우리 학생들이 진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어보자.
굳게 닫혔던 학교 교문이 무려 80일만에 열렸다. 고교 3학년생들이 5월 20일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 만이다. 다섯 차례 등교개학이 연기되면서 최대 현안인 대입을 비롯한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 정상 운영이 불투명해지는 등 발을 동동 굴렀던 고3 학생들은 일단 등교개학과 수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게 중론(衆論)이다. 물론 등교 개학, 교실 수업을 시작했지만, 교내 집단감염 우려를 하는 교직원, 학생,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은 상태다. 국민들도 등교개학의 시기상조를 우려하고 있다.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등교 수업을 강행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 고교 학생 단체가 조사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79.7%가 20일부터 고3의 순차 등교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과 연대해 학교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전국적으로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해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나 확진자가 나올 경우 즉각적으로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교육 당국은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추고 등교 개학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각급 학교는 수업 현장에서 감염이 예방을 대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급 학교에서는 이미 등교개학 후 일일관찰시스템 구축과 일시적관찰실 마련, 각 실 방역, 그리고 감염병 발병 시의 대처 모의훈련 등을 수 차례 진행한 상태다. 이번 유.초.중.고교 등교개학은 5월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생, 6월 3일 고1·중2·초3∼4학년생, 6월 8일 중1·초5∼6학년 순으로 전국 학교 및 유치원에서 등교·등원을 시작한다. 일반적인 정상적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에 따르면 개학일인 3월 2일부터 따지면 무려 80일 만에 학교 문이 열리는 셈이다. 방학 기간이 확 줄었지만, 혹서기인 7월말에는 여름방학을 해야 한다.지난 4월달 말에서 5월 초 소위 황금연휴 기간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지만, 문제의 클럽을 방문한 학생, 교직원, 원어민 보조 교사 57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천만다행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예측대로 현재 코로나19 상황의 종식 시점을 알 수 없고 가을에 2차 대유행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진학 및 사회 진출을 앞둔 고3의 등교를 무기한 연기할 수는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대입이 코 앞에 닥친 고3의 경우 원격 수업만으로는 진학·진로 지도가 어려운 탓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도 올 연말, 내년 연초 제2차 코로나19 창궐을 경고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역별·학교별 상황에 따라 학생을 분산시키면 등교 이후에도 생활 방역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전국 시·도 교육청은 지역·학교별 상황에 따라 학년·학급별 격주 등교와 등교·원격수업을 하루씩 번갈아 하는 격일제 등교, 오전·오후반 2부제 등교 방안 등을 제시했고 각 학교들은 사정에 맞는 방식을 택해 등교를 준비했다. 등교개학 후 세부적인 운영은 각급 학교와 학교장에게 일임한 상태다. 서울교육청의 지침을 중심으로 보면, 고3은 원칙적으로 매일 학교에 나가게 되고, 고 1∼2는 격주 등교, 초·중학교는 원격 수업을 병행하되 수행 평가 등을 위해 주 1회 학교에 나가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등 일부 지역에선 중3도 매일 등교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낮추고 학생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과밀학급, 과대 학교는 학교 내 음악실 등 넓은 특별 교실을 활용하고 분반 수업 등의 방식도 동원하게 될 전망이다. 거대학교와 과밀학급은 학생들을 분반해 실제 수업반, 영상 수업반으로 운영(시청)하는 미러닝(Mirroring) 학습도 고려 중이다.일부 교육청에서는 30명 이상 과밀학급 분산을 위한 컨테이너 교실을 도입하고, 시차 등교와 1교시당 5분 이내 단축 수업도 제시했다. 서울교육청은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특히 크다는 점을 고려해 2020학년도에만 한시적으로 초등학교 교외체험학습 허용일을 19일 안팎에서 34일로 늘렸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등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 곳도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등교가 어려운 상황에 있는 학생들에게 등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등교하더라도 당분간 야간 자율학습(야자)과 보충수업은 금지되고 수업 시간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주지하다시피 학교에는 수업일수, 수업주수, 수업시수를 비롯한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의 기준이 있다. 만냐 등교개학을 늦출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등교 개학은 언젠가는 꼭 해야 할 일이고, 시기를 무작정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엄연한 학교로 연간 수업일수 180일인 유치원이 아직까지 온라인·원격 개학·수업도 하지 못하고 재택 돌봄에 머무르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고3부터 등교개학이 시작된 지금, 이제 우리는 코로나 19 감염증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등교수업이 원만하게 연착륙할 수 있도록 국민적 생활 방역 실행과 기초적 위생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 혹시 확진자가 발병하면 학교를 방역 폐쇄하고 온라인·원격수업으로 회귀한다는 소극적 대처보다 선제적으로 전국의 모든 학교, 학생들이 완벽하게 안전·건강을 담보한 채 등교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 대비.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부, 질본, 중대본 등을 비롯해 전 국민들의 코로나19 종식과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한 협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 종식과 정상적인 학교 운영의 시작은 이제부터인 것이다.
“선생님은 제 평생 잊지 못할 스승님이세요. 자주 연락 못드려 죄송해요. 일간 한 번 찾아 뵙겠습니다.” 2005년 전주공업고등학교에서 편집장을 했던 제자 J군이 전화를 해와 잠에서 깼다. J군은 전문대 졸업후 대기업 엔지니어로 일한 제자다. 언젠가 중국 공장에서 근무하게 되어 한동안 연락 못드렸다며 조만간 회사를 그만두려 한다고 전화를 해온 적도 있다. 이어진 통화에서 J군은 10년쯤 회사생활하다 희망퇴직으로 그만두고 자기 가게를 차렸다고 했다. 어제는 J군 1년 후배인 제자 O군에게 연락이 왔다. O군의 경우는 J군과 좀 다르다. 전주 사는 O군은 학생기자를 했던 동기 4명의 간사라서다. 그 4명이 군대 제대하고나서인가, 그 이후 해마다 날 찾아오곤 했다. 작년엔 내가 발행인을 맡고 있는 ‘교원문학’ 출판기념회를 겸한 제3회교원문학상ㆍ전북고교생문학대전 시상식장에 하객으로 참석한 바 있다. 그러고 보니 벌써 퇴직하고 다섯 번째 스승의 날(제39회)이다. 제자들의 전활 받아서 그런지 퇴직하고 맞는 스승의 날 감회가 오히려 더 새로운 듯하다. 재임중 ‘참 우울한 스승의 날’(전북연합신문, 2014.5.15.), ‘개념없는 스승의 날’(한교닷컴, 2015.5.26.)을 쓰곤 했으니까. 이 글들은 제목에서 짐작되듯 스승의 날에 대해 부정적 소감을 각각 밝힌 것이다. 물론 기쁜 스승의 날 추억도 있다. 가령 학생들로부터 선행상을 받은 스승의 날 기억이다. ‘제29회 스승의 날 기념표창’이 상장 일련번호를 대신한 상문 내용은 이렇다. “위 선생님은 본교를 위해 아름다운 마음으로 참교육을 실천하여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었음으로(원문대로) 이에 상장을 수여함. 2010년 5월 15일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회장 김연주”이다. 학생회장 이름에는 경우지게도 직인(사각형의 도장)까지 찍혀 있다. 부상도 없고 그냥 덕담이거나 우스개로 쓴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게 딱 맞는 말이다. 나는 그 기발한 발상에 박수부터 보냈다. 이런저런 수상을 수십여 차례 했지만, 그런 상은 처음이라서다. 더 깜찍하고 기특한 것은 교사 전원에게 상을 수여한 점이다. 상의 남발이라는 혐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스승을 기쁘게 해드리고자 하는 제자들의 그 충정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마지막 순서 스승의 날 노래 제창에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뜨거운 뭔가가 치밀어 올랐다. 그것은 감격의 눈물, 자부심이나 긍지의 물결, 아니면 그 둘 모두일 수도 있다. 제자들의 마음과 정성이 물씬 배어 나오는, 그리하여 선생하길 잘했다는 그런 뿌듯함 말이다. 이를테면 그런 뿌듯함을 이제 사회인이 된 제자들 전화나 방문으로 느끼게된 셈이라 할까. 기쁜 기억은 또 있다. 나는 특이하게도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 제자 B양의 추천으로 제33회스승의 날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알고보니 2013년 12월 대통령상인 ‘대한민국인재상’을 수상한 B양이 지도교사였던 나를 추천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다른 수상자들처럼 학교에서 후보자 신청 공문을 올린 게 아니라 교육청에서 서류 작성해 보내달라는 연락이 와 표창받은 경우다. 그런 개인적 소회 말고 감회가 새로운 이유가 더 있다. 가령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던 2014년을 떠올려 보자. 정부 주관의 기념식을 비롯한 교사 사기 진작 열린음악회, 전국노래자랑, 옛스승 찾아뵙기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대한민국스승상’ 시상식도 무기한 연기되었다. 최대 교원단체라 할 한국교총 역시 기념식을 열지 않기로 했었다. 지금은 어떤가. 코로나19로 아예 학생들 등교조차 안된 사상 초유의 상황이다. 각 시ㆍ도별로 제39회 스승의 날 훈ㆍ포장, 대통령 표창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학생들 없는 텅 빈 교실에 담임교사만 덩그러니 있는 뉴스 속 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인다. 특히 이번에 임용된 새내기 교사들은 학생들이 없는 교단 처음 스승의 날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오죽 할까. 예년과 같은 스승의 날 기념식이나 행사는커녕 죄지은 심정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전국의 교원들 고충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또한 모르긴 해도 온라인 수업 등에 쩔쩔매며 명예퇴직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원로교사들도 있을 법하다. 정은경 질병본부장 말처럼 코로나19가 잔인한 바이러스임을 스승의 날 깨닫게 될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사실 나는 무슨무슨 날을 엄청 싫어한다. 그런데도 어찌된 일인지 스승의 날엔 기념식이나 학생들이 부르는 노래만큼은 꼭 듣고 싶었다. 이를테면 선생님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강한 셈이라고나 할까? 퇴직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 교원문학회의 동인지 ‘교원문학’ 발행일을 매년 5월 15일로 하는 것도 그래서인지 모른다. 이미 퇴직한 선배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외람되지만, 현직에 있는 교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지금도 여전히 성직(聖職)인 선생님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으로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를 잘 극복해나가자고.
“코로나, 겨울철 재유행 우려…공공의료시스템 재정비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0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위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가 좌장을,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기모란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이수진 21대 국회의원 당선인과 신상도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김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이동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유정희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팀장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박 의원은 “가을과 겨울,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 따라 국회 차원의 공론화와 대책 논의를 위해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발제자인 기모란 교수는 겨울에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에 동시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 ▲밀집시설 관리 ▲검사 확대 ▲독감 예방접종 준비 등을 시작해야 한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실제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가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밀폐된 환경 속에서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올겨울 코로나19 재유행과 더불어 계절성 독감이나 홍역이 발생하는 2중 유행에 대한 우려를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지금은 안심할 때가 아니라 코로나19 2차 위기를 준비할 때”라면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병상이나 의료진 부족, 발생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공공의료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2차 위기에 대응해 국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그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고견을 모아 빠르게 개정법을 발의하고, 책임 있는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박용진 의원이 경제 혁신과제 논의를 위해 준비하는 의원연구모임인 새로운사회의원경제연구모임(준)이 주최하는 첫 토론회다. 대한예방의학회, 한국역학회가 공동 주최자로 참여하고, 박용진 의원실이 주관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북교총(회장 이기종)이 감염병 등 국가재난 발생의 경우교육부장관이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수업일수를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전북교총의 이 같은 요구는 최근 전북도교육청이 관내 유치원 등원 시 수업일수 162일을 강행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이럴 경우 어린 유아들은 혹서기·혹한기에도 쉬지 못하고 등원해야 한다. 이는 면역력 약한 유아들에게 매우 위험한 상황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북교총은 성명을 내고 “질병으로 인한 유례없는 국가적 재난 상황임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한 수업일수 확보로 인해 유아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도교육청은 교육부에 요구해야 한다”며 “5월 27일 개학 후 유아들이 안전한 유치원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속히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실제 도교육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치원 교육과정 및 방과 후 과정 내실화 계획 수정’ 공문에서 수업일수 162일 강행, 원격수업 시 주간 단위 수업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교총은 “무리한 학사일정에 맞추기 위해 유아·교사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특히 교육 현장 관계자들은 등교개학 연기 상황이 반복되는 와중 전체원아 중 30% 정도에 대한 긴급돌봄, 각 가정 대상 유아 놀이 및 수업 지원, 거듭되는 개원 연기로 인한 수업계획 재구성 등 평소 상황 못지않게 노력해온 교원들의 헌신도 무시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간 유치원 교사들의 각고의 노력과 지원이 수업일수로 인정될 수 없다는 사실에 허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반대 목소리는 명확하다. 한국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가 지난달 29일~30일 전국 국·공립 유치원 교원 96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치원 무기한 개학 연기 관련 긴급 설문조사’에서 개학연기에 따른 수업일수 감축 등에 대해 90%가 넘는 압도적 찬성 의견이 나온 바 있다. 이를 토대로 교총은 교육부에 조속히 법령 개정을 통한 수업일수 감축 등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이기종 전북교총 회장은 “수업일수 강행은 교원들의 헌신과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초·중·고 학교들의 온라인 개학 때 유아들은 교육의 사각지대에 방치됐지만 교원들은 이들의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설명했다. 전북교총은 한국교총과 대응방안을 논의하면서 수업일수 감축조건에 ‘감염병 등 특수상황’을 포함시키도록 교육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 사안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전북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등과도 연대할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학생 등교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대 국회가 이달 29일 폐원한다. 제20대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당리당략에 따른 ‘정쟁의 장’으로 변질된 4년이었다는 혹평이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국리민복이 책무인 공복(公僕)이다. 하지만, 20대 국회는 ‘국민 코스프레’만 한 채, 일은 않고 밥그릇만 챙기며 4년간을 허송세월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비롯한 일방적 밀어붙이기, 발목잡기 등 구태로 일관해 ‘일하는 국회상’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20대 국회는 여야의 극심한 대치 속에 최악의 법안 처리율을 보였다. 상임위인 교육위에는 1054건(교문위 교육법안 111건 포함)의 법안이 발의돼 308건이 처리됐으며 현재 746건이 계류 중이다. 계류 법안들은 임기 내에 처리되지 못하면 모두 자동 폐기된다.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무능 국회’, ‘일 안한 국회’라는 오명·지탄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교육위는 20대 국회 개원 당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통합돼 있다가 후반기인 2018년 별도로 독립돼 전문성을 확보한 ‘일하는 교육위’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분리 후 교육위에 접수된 법안 943건 중 처리된 법안은 197건으로 처리율은 고작 20.8%에 불과하다. 20대 국회의 전체 법안 처리율 36.6%에도 한참 미달한다. 교육위가 독립 전 교문위만도 못했다는 낙제점을 받는 이유다. 특히 여야 이견이 없는 많은 ‘국민 공감 법안’들이 처리되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 금주에 열리는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시급한 민생·교육 관련 법안을 처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길 촉구한다. 21대 국회는 환골탈태해 ‘일하는 국회상’을 재정립하길 바란다. 교육위도 전문성·독립위상에 걸맞은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19 민생·교육 법안 등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여는 책무를 다해 주기를 바란다. 임기 4년 동안, 국민과 역사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선량이자 국민 대변자로서 성숙한 의정활동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코로나19의 근원지인 중국은 현재 안정세다. 중국 학교들은 개학을 했거나 앞두고 있고 폐쇄했던 식당 및 상점도 개방하고 있다. 애국주의가 강한 중국 사람들은 춘절 연휴 이후 지금까지 격리 생활을 하며 비교적 국가의 통제에 잘 따르고 있다. 재중 한국국제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필자는 한국에서 방학을 보내고 2월 말 중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필자가 살고있는 곳은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다. 14일 격리 상황은 알고 있었지만 아파트 내 중국 사람들의 반응들에 조금 놀랐다. 두 가지 오해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중국이 전염병으로 안 좋은 상황일 때 한국으로 돌아가고 한국이 안 좋은 상황이 되니 다시 중국으로 왔다는 것. 두 번째는 본인들은 한 달 이상 격리 생활을 했는데 한국 사람들이 격리생활을 똑바로 하지 않아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오해로 단지 내에서 조금 살벌한 분위기도 연출됐지만 결국 중국인인 본인들도 겪었던 일 중 하나였던 것이다. 등교 개학 서서히 시작돼 중국에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줌’이나 ‘위쳇’ 메신저를 활용해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각 성의 상황에 따라 개학 방식이 변동되고 있지만 한국국제학교들은 각 성의 방침에 따라 외국인 학교로 분류돼 가장 늦은 개학을 할 예정이다. 대련 및 일부 한국 학교들은 해당 지역의 상황에 맞게 모의 등교 상황을 점검받고 4월 말부터 중3과 고3이 개학을 했으며 18일과 25일에 유치원을 제외한 전체 학년이 개학한다. 로컬 학교에서는 학생의 마스크 미착용 3회 이상 발각으로 학교 전체 등교가 연기가 되는 경우도 있으며 교사 중 확진자가 발생해 학교 전체가 폐쇄된 일도 있어 교육국, 공안 등에서 학교에 지속적으로 점검을 나오는 중이다.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생과 교사들의 피로도 또한 높다. 한국보다 원격수업을 먼저 시작했고 실시간 화상 수업 등도 비교적 안정화 됐지만 대면 수업을 통해 서로 교감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중요함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미래 사회에 없어질 직업 중 하나로 교사도 꼽히고 있지만 상호작용을 통해 교감하는 수업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장기적 원격수업 대비해야 이제 몇 년 동안 지속 될 수도 있는 전염병 대비 장기적인 원격수업 방안이 필요하다. 원격수업이 오프라인과 똑같이 진행될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하며 학교급, 학년의 특성을 고려해 문제를 제공하고 자율적으로 배우도록 지도해야 한다. 원격수업의 경우 평소 학습 훈련 등이 잘돼 있는 학생은 비교적 빨리 수업에 몰입할 수 있지만, 저학년이나 학습 훈련이 부족한 학생일수록 몰입이 힘들다. 때문에 차시별 40~50분 단위의 수업시간에 대한 고정 관념을 버리고 원격수업에 적합한 학습목표 설정 및 수업 전개 방안을 다시 한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여러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현장 선생님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원격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봄은 지나 갔지만 학생들로 가득한 학교의 모습이 아름다운 모습이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모두가 바라는 그 날이 오면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