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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변하는 시대상황에서 살아남는 길은 힘을 기르는 일이다. 이 힘이 역사를 움직인다. 세계사를 움직이는 것이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중심세력은 미국파였다. 물론 건국 직후 인재가 모자라던 시절 고육지책으로 일본파가 중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나라의 틀이 갖춰지면서 우리나라의 발전을 주도해온 세력은 누가 뭐래도 미국파였다. 1960년대 이후 미국에서 공부한 군인.정치인.경영인.학자들이 사회 각 분야의 주역이 됐다. 자연스레 미국 배우기가 유행했다. 학자들은 미국의 사상과 제도를 가르쳤고, 기업들은 미국식 자본주의를 실천하였다. 그래서 미국적 가치, 예컨대 자유 민주주의나 시장경제.합리주의.실용주의 등이 우리 가치체계의 윗부분에 자리잡았다. 한마디로 미국은 우리에게 절대선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한때 이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그리고 아직도 그 흔적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반미정서의 확산과 함께 미국은 물론 미국적 가치를 무조건 배척하려는 풍조까지 나타났던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파가 구축한 거대한 정치-경제-학계의 복합체가 깨진 것은 아니다. 같은 외국 박사라도 아직은 미국 박사라야 행세를 한다. 미국이 어떠네 하면서도 아들.딸 미국에 유학 보내는 것은 이 틀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갈등을 헤쳐나온 정치인들은 이제는 미국 대신 유럽을 배우려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독일을 배우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하기야 '약탈적'이라고까지 불리는 미국 자본주의를 답습한 우리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분배의 정의가 웬만큼 실현된 독일식에 눈 돌릴 때도 됐다. 독일의 정치.경제.사회 체제는 흔히 '사회적 시장경제'로 표현된다. 요즘 다소 변하긴 했지만 아직도 독일 노동자는 세계에서 가장 적게 일하고, 가장 많은 월급을 받으며, 가장 휴가가 길다고 한다. 한마디로 노동자 천국이다. 노동자 권익을 중시하는 좌파 입장에서 본다면 이보다 좋은 모델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역대 정부가 심혈을 기울혔던 지방분권화, 나아가 수도 이전 추진에도 독일 따라하기의 흔적이 역력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추지함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것인가이다. 물론 독일 따라하기가 지금 처음 시도되는 것은 아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패전의 잿더미에서 라인강의 기적을 일으킨 독일처럼 한강의 기적을 만들고 싶어했다. 잘 사는 독일 농촌을 보고 새마을운동을 구상했고, 아우토반을 보고 고속도로를 건설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통일을 달성한 독일의 노하우를 배우려 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독일에서 배운 바가 많았을 것이다. 이처럼 두 전 대통령은 독일에서 경제발전과 남북문제를 주로 배우려 했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나 정치지도자가 독일을 좀 제대로 배울 필요가 있다. 경제발전은 배웠지만 민주주의는 취약한 면이 있고, 북한을 지원했지만 독일처럼 북한의 인권문제와 연계시키지는 못했던 두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의미일 것이다. 독일의 수도 이전 문제를 91년 독일 의회가 본에서 베를린으로 천도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베를린이 독일의 미래에 부합했기 때문이었다. 통일을 앞둔 우리 민족의 앞날에 어울릴 것인지는지 깊은 고민이 필요했다. 과학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은 자본주의 시대에 이르러 무한경쟁력의 토대가 되었다. 끊임없이 “왜”라고 묻는 철학적 통찰을 모든 학문에 접목시켜 기술과 실제 응용분야의 기본을 강화했다. 이러한 사고의 틀을 정치·경제·사회·교육 등 국가운영체계에 도입해 시스템화에 성공한 것이 바로 독일의 힘이다. 한마디로 그륀틀리히(gruendlich·근본적)라는 단어가 독일의 사회제도와 독일인의 사고의 기본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유럽의 맹주로서 역할을 계속 담당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흔히 독일인의 특성을 이야기할 때 근면과 검소함을 이야기한다. 이들이 원래 근면하고 검소한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사고의 틀에 의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로부터 우리는 기본적으로 형성된 사고의 틀이 행동에 나타나는 중요성과 함께 국가제도의 틀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간파할 수 있다. 이미 이들은 오래전부터 독일의 합리성과 논리성에 의한 흔들리지 않는 뿌리의 저력을 인지하고 배워 튼튼한 자생력을 갖추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밑으로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직 능력에 따라 보장하고 추호의 편법을 허락하지 않고, 개인의 관념과 부정부패를 거의 허용하지 않는 사회구조, 초월적 권력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한 힘을 요구하는 정치풍토를 이룬 독일의 원동력을 우리는 어떻게 도입하고 배울 것인가? 그동안 많은 지도자가 내놓은, 국가를 위한 수많은 정책의 결과는 과연 무엇인가? 불안하고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작금의 국제정세에 우리도 이제 국가 정책과 제도에 “왜”라는 질문을 심각히 던져야 한다. 특히 교육에서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왜"라는 질문은 없고 산책은커녕 빌딩 숲에 둘러싸여 오로지 아스팔트 길을 따라 학원만 오가는 우리 자녀의 정서를 다시금 돌아볼 때다.
‘메모로(MEMORO-기억의 은행·Bank of Memories)’를 연구하고 우리나라에 소개한 홍영란 한국교육개발원(KEDI) 선임연구원(사진)은 메모로 활동에서 어르신들이 기억을 나눠주는 ‘주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나와 다른 세대의 경험을 들으며 공감하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게 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세대 간 활동은 경로잔치를 열거나 말벗이 돼 드리는 등 어르신들을 도와야할 피동적인 존재로 보는 경향이 많았어요. 하지만 학생들이 메모로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을 ‘봉사해야할 대상’이 아닌, 경험이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한 시대를 살아온 존중받아야 할 어른’으로 생각하게 돼죠.” 지난해부터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산하 기관 합동 프로젝트로 ‘세대통합을 위한 교육·정보체제 개선 전략’을 연구해온 홍 선임연구원은 해외의 세대 통합 사례를 검토하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메모로 활동에 주목했다. 메모로의 장점으로는 세대 간의 만남을 통한 이해의 폭 증대, 구전(口傳) 역사의 축적, 노년 세대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이 꼽힌다. “우리 사회가 급속히 고령화 되면서 세대 간의 갈등 문제가 첨예해져 이제는 서로 적극적인 공감 활동을 통해 노력해야 할 시기가 왔어요. 어르신들의 기억을 공유하는 메모로 활동이 세대 간 격차를 줄이고 이해하는 데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했죠.” 한국의 메모로 활동이 다른 국가와 다른 특징은 중·고생으로 타깃을 잡아 학교에 도입했다는 것이다. 메모로 참여 국가 대부분은 일반 성인 중심의 시민·사회운동으로 운영된다. “요즘 학생들은 제가 성장할 때와는 다르게 어른들을 만나 진지하게 이야기할 기회가 없어요. 학생들이 참여하면 그 의미가 더 살아날 것 같았죠. 인성교육진흥법에 명시된 것처럼 나와 다른 타인이 더불어 사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인성이라면 또래 친구 외에도 다른 세대를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성품과 역량도 키워 나가야 합니다.” 홍 선임연구원의 예상은 적중했다. 입소문을 타고 메모로 참여 학교 수가 지난해 13개교에서 올해 35개교로 22개교 늘어난 것. 참여 학교 수가 늘어난 만큼 교육과정, 동아리, 창체 활동, 교내 UCC 공모전 주제 등 도입 방식도 더 다양해졌다. “학교 운영사례를 널리 알려 가능한 더 많은 학생들이 어르신들과 소통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일본 메모로가 지역사회, 기업과 연계돼 크게 활성화 돼 있는 것처럼 우리 사회에도 전반으로 확산돼 세대 간 간극을 줄이고 통합하게 되는 중심이 됐으면 합니다.”
2014년4월16일에 발생한 세월호사건 이후 모든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안전이 최우선이라 외친 적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주기가다가온다. 특히 우리국민들은 어떤 사안이 발생하면 흥분과 책임전가도 빠르고 잊어버리는 습관도 빠르다. 지난해 치러진 교육감선거 각 후보들과 지자체장 각 후보들은 무상급식과 안전교육이 공약 최대이슈였다. 나라곳간이 비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정책의 우선순위도 가리지 못하는 대다수 지자체장과 교육감들의 행태에 학부모들은 분노한다. 다시 말해서 무상급식 못지않게 교육안전시설이 더 시급하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8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14년 노후건물 정밀점검 추진 결과’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기존의 안전점검에서 C등급 이상을 받은 학교 건물 중 40년 이상 된 건물 747곳(초중고교 664곳, 국립대 47곳, 사립대 36곳)에 대해 지난해 9∼12월 정밀점검을 실시했다. 이는 세월호 사고 이후 학교 현장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였다. 점검 결과 A등급은 26개에서 1개로 급감했다. 반면 B등급은 149개에서 182개로 늘었으며, C등급은 572개에서 510개로 줄었다. 특히 A∼C등급 중 35개가 기존에는 없던 D등급을 받았다. 정밀점검 결과 기존 안전점검 등급이 적잖이 뒤바뀌고, 재난위험 시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정밀점검 결과 D등급으로 밝혀진 시설은 초중고교 28곳, 국립대 7곳이었으며 주로 학생들이 생활하는 시설이었다. 건물 안전등급은 A∼E의 5등급으로 나뉘는데, D등급은 노후가 심각해 재난발생 위험이 큰 상태로 긴급 보수가 필요한 등급이다. 이 건물들은 추가 정밀안전진단을 받은 뒤 등급이 확정되면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된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이 최종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D등급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최대한 빨리 개보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산 부족이 문제다. 교육부는 학교 개보수에 특별교부금을 사용하고 있지만 지원 규모가 작고, 시도교육청이 총 비용의 50%를 대응 투자하도록 되어 있어 개보수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추가 정밀점검에서 이렇게 결과가 바뀐 것은 기존 안전점검이 부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교육시설 안전점검은 매년 겨울철, 여름철, 해빙기 3차례에 걸쳐 시설별로 돌아가며 이뤄진다. 하지만 안전 전문가가 참여하지 않고 점검 첫 단계에서 육안으로 건물의 노후도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가 참여한 것은 지난해 겨울철 조사부터. 이마저도 안전 전문가는 693명만 참여해 전체 점검인원 중 3.1%에 불과했다. 정 의원은 “점검 초기 단계인 안전점검부터 전문가를 많이 참여시켜 신뢰도를 높이고 재난위험시설로 밝혀질 경우 신속히 개보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무상급식 및 안전교육시설 개선이라는 두 마리토끼를 잡는 융통성 있는 조화로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무상급식을 선별급식으로 전환하면 안전교육시설개선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교육청과 지자체는 건축, 전기, 통신, 설비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교육시설관리사업소 운영을 통해 학교시설 관리 안전성과 공사의 신뢰성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하여 전문지식을 갖춘 외부 전문가를 공사 현장점검에 참여시켜 부실시공 방지, 사고예방에 상시 점검해야 한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오는 7월 21일부터 시행된다. 어쩌면 사후약방문이란 말이 적절하겠다. 요즘 청소년들이 문란해진 원인이 어디 있는가. 물론 타락한 속물적 자본주의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다른 말로 교육정책 탓이 더 크다. 진보교육감들의 잘못된 교육 방정식. 그러니까 섣부른 인권조례로 교육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교사의 권위마저 발가벗겨버린, 그리하여 초래된 아이들의 오만과 무례, 무 개념에 대해 아직 추호의 고민도 없는 그들이 문제다. 학생들의 명찰을 떼어버리고 스마트폰에 관대함을 베푸는 그들의 멋쩍은 인간미, 아이들이 일탈과 비행을 저질러도 그것도 인권으로 대하라는 그들의 꼬인 의식이 문제다. 진즉에 만들었어야할 인성교육진흥법, 인권으로 빗장 풀린 비이성적 행동을 이제 와서 인성으로 바로 잡자는 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상업적 중독문화, 온갖 폭력과 외설로부터 청소년을 지켜내야 한다. 그리고 물질적으로 살아온 부모의 가치관도 바뀌어야 한다. 기실 정치권에서부터 모든 사회 구성원이 성찰과 반성적 태도로 거듭나지 않으면, 일부 프로그램만으로 지금의 10대를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달 말 공개된 시행령 안에 구체적 내용이 없고 행정적 절차만 나열돼 있어 다소 아쉬움이 따른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뭔가 좀 이상하다. 예전에는 당연시 되던 효(孝)나 예(禮), 바른 가치관을 국가가 점검하고 지자체와 함께 가르쳐보겠다며 인성교육기관도 양성하고 교원에게도 의무적인 연수를 시키겠다는 것인데 좀 어수선하다. 모자란 부분은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보완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법이 자칫 교사들에게 불편한 규제가 되지 않도록 자율성을 존중해주고 권위도 세워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땅에서 삶의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실효성 있는 인성교육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교육부가 대학교원의 자발적 동기유발을 통한 교육·연구역량 향상촉진, 국립대 교수사회에 발전적인 경쟁풍토 조성 등 효과를 기대하며 도입한 성과급적 연봉제는 교수의 연구·교육·봉사 등의 업적을 해마다 평가해 연간 보수 총액을 결정하는 제도다. 교수의 업적을 상대 평가해 성과급의 일부가 기본연봉에 평가 가산, 누적되는 것으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드물다. 영국과 일본에서 대학교수에 적용을 검토했지만 동기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학문공동체를 분열시키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실시를 중단했다. 한마디로 교육부가 성과급적 연봉제의 도입 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동기유발 효과와 교육·연구 역랑의 향상 촉진은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가을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 10여명 이상이 성과급적 연봉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의 시정조치를 교육부 장관에게 질타한 바 있다.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성과급이란 특정 기간의 성과에 따라 1회에 한 해서 주어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1회의 성과가 평생 누적되는 것은 성과급의 기본취지와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교육부는 보수체계는 단순하게 설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안행부(현 행자부) 관계자들의 주문에 따라 사실상 성과급적 연봉제를 폐지하는 호봉제로 선회했다. 그러나 공무원 보수 업무가 안행부에서 새로 설립된 인사혁신처로 이관되면서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한 상황이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보수 체계를 혁신한다는 명분하에 교육부의 호봉제 제안에 대해 반대하며 ‘누적 없는 연봉제’를 검토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기존의 호봉제와 월급의 총액수에서는 대동소이하다. 그럼에도 인사혁신처는 마치 연봉제가 ‘혁신’이고 호봉제가 ‘수구’라는 이상한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지나치게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혹여나 또 이상한 보수체계를 고안할까 두렵다. ‘보여주기 행정’을 포기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혁신의 출발일 것이다.
국공립대 성과급적 연봉제가 조만간 수정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최근 국공립대 성과급적 연봉제를 수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대략적인 개선방안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변경된 지침에서 문제가 됐던 기본연봉에 성과가산액(전년 성과 연봉의 일부)을 매년 누적시키는 부분을 빼기로 했다. 4등급별로 차등 지급하는 성과 연봉은 그대로 둔다. 즉 한국교총과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가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누적 없는 성과급+호봉제(기본연봉)’로의 개정을 추진한다. 이들은 지난 2010년부터 6년 동안 성과급적 연봉제 폐지를 요구하면서도 폐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의 대안으로 이 같이 주장해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장 의견 수렴에 따라 기본연봉에 성과가산액을 해마다 누적시켜서 연봉을 책정하는 방식을 개선할 예정”이라면서 “한 해 성과에 대한 성과연봉만 반영하는 쪽으로 바꾼다는 의견을 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결정할 인사혁신처가 받아들일지 여부가 관건이다. 인사혁신처는 다음 달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결정 대상이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였는데, 그 사이 인사혁신처가 생기고 공직사회 평가·승진·보수·혁신을 담당하면서 이를 넘겨받았다. 당시 안행부는 성과급적 연봉제를 폐지하고 기존 호봉제를 유지하는 안에 찬성했으나, 인사혁신처의 경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교육부도 화살을 피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교육부가 일찍 서둘렀더라면’, ‘안행부가 반대할 때 따랐어야지’ 등과 같은 원망이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국교련 관계자는 “안행부가 반대했을 때 교육부가 우리 요구를 들어줬다면 일은 손쉽게 풀렸을 텐데, 지속적인 반대에 부딪히고 국회에서 지적당한 이후 뒤늦게 바꾸려다 보니 인사혁신처가 끼어들어 꼬인 셈”이라고 털어놨다. 국공립대 성과급적 연봉제는 지난 2009년 ‘국립대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마련돼 2012년 신임교수에게 최초 적용됐고, 2013년에는 정년보장을 받지 않는 기존 조교수와 부교수로 확대된 상황이다. 올해부터 정년보장 받은 정교수에게까지 전면 확대 시행된다. 그러나 평가시기에 따른 누적가산금의 형평성 문제, 누적성과가산금의 격차 심화, 특정 전공 교수들이 유리한 문제 등이 대학 교원사회를 크게 해칠 것으로 우려돼 교수들은 물론 정치권까지 반대 입장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사립대로까지 전파될 움직임이 보여 사립대 교수들도 이 제도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현대사회는 양적인 것을 중요시 하며, 경제적 측면을 강조하는 사회이다. 그래서 스페셜리스트가 존경받기에 이 지위를 모두 차지하려 한다. 또, 한 가지 분야를 깊이 아는 사람이 대접받는다. 자기가 아는 분야 바깥의 다른 일은 전혀 몰라도 잘 살 수 있다. 때문에 어려서부터 사람들은 어떤 일의 ‘전문가’가 되려고 경쟁을 하며 전력투구한다. 그러면 ‘이 세상이 낙원이 될’까? 어떤 직업을 가졌건, 상황이 어떻건, 모든 사람이 제 분야만 생각하고 다른 분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세계를 상상해 보면 아찔하다. 스페셜리스트가 넘쳐나면 세상은 엉망이 될 테다. ‘오타쿠’의 세계에서는 군사 문제에만 빠진 사람, 정치에만 빠삭한 사람, 역사에만 빠삭한 사람을 ‘밀덕’ ‘정덕’ ‘역덕’이라 한다. 뭐, 나는 ‘오타쿠’를 싫어하지 않지만, 세상이 ‘덕’, ‘오타쿠’들로만 구성된다면 그 세상은 얼마나 황폐할 것인가. 김광규 시인이 지적한 '시와 정치의 사이, 정치와 경제의 사이, 경제와 노동의 사이, 노동과 법의 사이, - - 등, ' 이 사이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은 ‘휴지와/권력과/돈과/착취와/형무소와/폐허와/공해와/농약과/억압과/통계가//남을 뿐’이다. 왜냐고? 제가끔 자기 전문의 벽을 쌓고 들어앉아 있는 사회, 특정 분야의 지식(정보)들이 커다란 벽으로 막혀 있는 사회에서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도 안 되고 타인을 이해할 수도 없을 테니까 말이다. 이건 분명히 사람사는 사회가 아니다. 옛 사람들은 어떤 일을 깊이 알지 못해도 세상일을 두루 알았다. 그처럼 제 세계에만 갇혀 있지 않고 열린 사람, 여러 분야를 두루 알면서 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사람, 생각이 치우치지 않은 사람, 요컨대 ‘사이’의 사람이 도태된 사회를 시인은 조곤조곤 담담히 비판한다. 쉽게 읽히면서 숨은 뜻이 마음에 와 닿는 시절이다.
학폭위 개최 건수만 집계 산정 기간까지 줄여 왜곡 일부 혁신학교도 허위 홍보 국희의원 등앞장서 거짓말 일부 학교가 학교폭력 감소 실적을 허위로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감과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이해관계에 따라 이들의 홍보를 지원했다. 지난해 연말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A고가 2014년에 학교폭력 제로 도전에 성공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학교폭력, 교내흡연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실적을 자랑했다. A고는 이 실적을 근거로 조희연 교육감으로부터 ‘생활교육 우수학교 표창’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 학교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는 전혀 다르다. 2014년 1학기초부터 9~10월의 실태 조사 시점까지를 대상으로 한 ‘2014학년도 2차 실태조사’ 결과 이 학교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은 10명에 달했다. 피해응답률은 전국 평균과 같은 1.2%였다. 욕설 등 언어폭력 뿐 아니라 폭행·감금, 갈취, 집단 따돌림 ‘셔틀’로 불리는 강제 심부름 사례까지 있었다. A고는 학교폭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학교폭력자치위원회 개최 건수가 없을 뿐이었다. 그마저도 사실 2건이 개최됐는데 그 이후인 지난해 3월 26일 ‘학교 폭력 제로(ZERO) 도전 선언 및 교내 금연 선포식’을 가진 시점 이후 학폭위 개최를 한 적이 없을 뿐이다. 학교폭력 감소 실적을 허위로알린 것은 A고만이 아니다. 한 진보성향의 매체는 혁신학교인 서울 B고에 대한 기사에서 학생의 입을 빌어 “폭력 문제 등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B고는 그 해 1차 조사에서 4건, 2차 조사에서 5건 피해응답이 있었다. 학폭위도 1학기와 2학기 각각 2건 개최됐다. 혁신학교인 서울 C중도 비슷한 사례다. 이 학교도 지난해 연말 언론을 통해 “일진이 없고 따돌림, 학교폭력이 없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지난해 1, 2차 실태조사 결과 피해 응답이 각 10건, 7건이었으며 그 중 없다는 집단따돌림이 5건, 2건이었다. 2차 조사 피해응답률은 1.8%로 전국평균보다 높다. 정치인들도 허위 홍보를 거들었다.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13년 국정감사 중에 “딸이 혁신학교를 다니는데 학교폭력이라는 단어를 모른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당시 김 의원의 자녀가 다닌 경기 D중은 4건의 피해 응답이 있었다. 경기 E고도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한 대표적인 혁신학교 사례로 언급되며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사례 발표를 했다. 언론을 통해 “학교폭력이 거의 없다”는 홍보도 했다. 그러나 이 학교는 토론회가 열린 2013년도 2차 조사에서 피해 응답이 일시적으로 1차의 11건에서 4건으로 줄었을 뿐, 지난해 다시 1차 6건, 2차 9건으로 늘었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에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었다. 이번에 전문상담사로 부임한 신은미 교사는 대학원에서 가족 상담을 전공했으며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본교 위클래스에서 학생상담을 하게 된다. 신은미 교사는 부임인사를 통해 “명문 서령고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고민이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학교폭력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가정문제까지 복잡해지면서 학생상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상담의 깊이와 전문성을 갖춘 상담교사가 필요하던 차에 마침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은미 선생님께서는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은 서산여고에서, 목요일과 금요일은 본교에서 상담활동을 펼치게 된다.
1) 학생들의 문제 행동 알아차리기 저경력 교사들이 직면한 문제 행동을 어떻게 알아차렸는지에 대한 답변을 요약해 보면 동료 교사에게 전해 들었거나 학생 상담 활동을 통해 알게 되기도 하고, 교실에서 학생 생활 관찰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학기 초에 새 담임과 새 학급을 맡게 되면 이전 담임들이 먼저 정보를 전해주든지, 아니면 새로 맡게 된 학생의 성격 등에 대하여 이전 담임에게 물어보기도 하며 동료 교사들에게 전해 듣게 된다. 특히 유별난 행동으로 알려진 학생들은 이전 학년에서도 많이 힘들었다거나 ‘소문난 짱 아이를 조심하라’는 말을 전해 듣게 된다. 어떤 교사들은 선입견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하지 않기 위해 이전 담임으로부터 정보 얻는 일을 절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학생들과 생활해 가면서 발생하는 작은 사건들을 접한 후 관련 학생들을 불러 상담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일이 많다. 또는 개인과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서 문제 행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거나 학급 학생들이 하는 말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처럼 상담 활동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과 학급 학생들이 하루 종일 함께 지내기 때문에 주변의 학생들이 대하는 태도를 보고 알게 되거나 교실에서 학생들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쉬는 시간에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앉아서 책을 보거나 학급 생활 중에 특정 친구와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경우, 또는 다른 친구가 놀려고 하면 눈치를 주어서 못 놀게 하고, 특별히 몇 명의 여학생이 평소 친하게 지내면서 몰려다니는 경우는 학급 내에 따돌림이 있다는 신호가 된다. 어떤 학생은 수업 도중에 갑자기 남아 있는 급식 우유 9개를 한 개씩 9번 나르는 경우도 있고, 과제 학습을 전혀 해오지 않고 수업 시간에 집중력이 흐려지는 것을 보고 문제 행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 학생 문제 행동 대응 방법 학생 문제 행동에 대한 대응 방법은 학부모님의 협조를 구함, 다양한 상담활동 시도, 친구 활용하기, 실패 경험을 통해 깨달음, 수업 후 남겨 지도하기 등의 방법을 주로 활용하게 된다. 저경력 교사들이 학급의 학생들에게서 문제 행동을 발견하게 되면 일단 학부모님께 면담이나 전화로 상담을 요청하게 된다. 학부모님께서 도와주셔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가정에서의 협조를 구하게 되는데, 학생 생활지도에서는 학생들이 주는 상처보다 학부모님들로부터의 상처가 더 큰 경우가 많다. 어렵게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학부모님께서 자녀의 문제 행동에 대하여 수용하려는 태도보다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이면 담임교사는 무척 난감하여 정도 이상의 상담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학부모님께 학생의 행동과 상황에 대하여 정확하게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러워지고 어느 정도까지 이야기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학급 내에 문제 행동 학생이 있다면 당사자 학생과 개인 면담 시간을 갖고 지도하는 것이 학부모님들과의 면담보다 더 먼저 이루어진다.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에 교재 연구실에 따로 불러서 둘이 얘기하며, 무엇을 고쳐야 하고 고칠 의향은 있는지를 물어보거나 오해가 있었다면 푸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상담 방법도 문제 행동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게 되는데 만약 따돌림 문제가 있다면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따로 상담하고 이어서 함께 이야기하기, 따돌림 학생이 급우들과 이야기할 시간 주기, 반 전체 학생들과 따돌림 학생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 등의 방법을 활용하여 지도한다. 그 밖에도 위클래스 선생님과 집단 상담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 행동 지도에 최선의 노력을 한다.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방법 이외에 또래 친구나 짝꿍을 활용하는 것이 교사에게는 힘이 되기도 한다. 선생님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세심히 보살피기 어렵고, 선생님보다는 친구 대하기가 더 편하고 가까울 수 있기 때문에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에게 친구를 붙여주려고 노력하고, 친해질 수 있는 아이와 짝이 되게 해 주기도 하는 방법이다.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의 경우는 착한 애들을 불러서 함께 끼워서 놀아주도록 부탁하고, 게임 중독에 빠진 학생의 경우는 게임에 대한 관심을 줄일 수 있도록 학습에 관심을 갖고 친구들과 어울리도록 도와준다. 저경력 교사 시기에는 경험이 부족한 초임 교사라서 학생 생활지도가 미숙한 탓에 학생들과 부딪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교사의 말이 학생들에게 그다지 큰 효력이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미숙하지만 교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아이와 밀당하면서 지도 방법을 찾아나가고, 학생의 반항을 겪으면서 어떻게 대하면 좋은 지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학기 초에 학급을 맡으면 학급의 센 아이를 교사 편으로 만드는 것이 학급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학생의 잘못을 전체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학생으로 하여금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는 것과 학생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교사 자신이 먼저 달라지려고 노력하면 학생들과의 관계 역시 변화된다는 것도 깨우치게 된다. 고학년의 경우에는 학생의 문제 행동을 부모님께 연락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학생의 반감을 살 수 있고, 부모님께 말씀드려 문제행동을 수정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가능하면 학부모의 도움 없이 교사 혼자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학생과 엄마의 이야기가 서로 달라서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하는데 이로써 학생이 집에 가서 부모님께 사실을 전달하기보다 자신이 유리한 입장에서 이야기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떤 학생들은 자신의 문제행동에 대해 지적하고 설득하는 일이 반복되면 교사를 싫어하게 되어 생활지도가 더 어려워지게 되므로 학생생활지도에 앞서 학생과의 라포형성이 중요하다. 따돌림 문제가 있었던 학생들은 나중에 진급할 때 같은 반에 배정하지 않는 것이 좋았을 터인데, 다 해결된 줄 알고 같은 반에 진급시킨 후 또다시 따돌림이 발생하여 실수했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닫기도 한다. 교우관계가 좋지 않을 때 교사는 좋은 의도에서 같이 놀아주게 하는데 친구를 억지로 붙여주고 놀게 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학생의 성향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의 문제 행동 지도를 위한 대응 방법 중에는 교사로서의 본분인 가르치는 일에 충실하고 무언가 잘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매매일 수업 준비를 잘 하다보면 선생님의 진심을 알고 따라주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집에 어른이 안 계셔서 귀가한 후 게임을 주로 하는 학생에게는 방과 후까지 데리고 있으면서 숙제를 하게 하고, 어두워지면 학생의 집까지 데려다주고 나서야 퇴근하기도 한다. 3) 문제 행동 지도가 잘 안될 때 대처하기 문제 행동과 직면한 저경력 교사들은 그 해결을 위해 많은 에너지와 관심을 쏟게 되지만 교사가 의도하거나 뜻한 바대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 교사들의 심적 고통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안게 되는데 그 과정을 이겨내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대처하는가에 대한 면담 내용은 긍정적 기대감 갖기, 기대치를 낮춤, 교사의 사명감과 소신 다지기, 선배 교사와 상담, 교직에 대한 회의감과 싸움, 직면 회피하기 등의 방법으로 요약 정리된다. 학급 내의 문제 행동을 알아차리고 나서 학생 지도에 대한 변화가 보이지 않을 때 2 년차 저경력 교사는 아직 애들이니까 지도하면 가능할 것이라는 학생들에 대한 믿음으로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지도하게 되며, 설령 지도한 대로 따라주지 않더라도 기대감이 있어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다른 저경력 교사들도 지금 당장은 변화가 보이지 않아도 차차 변화할 것이라는 긍정적 믿음이 있기 때문에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좋아지는 모습을 보게 되거나 반항하지 않는 몇 명의 아이들을 보게 되면 그것 때문에 계속 지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이 지도를 잘 따르고 잘할 것이라는 생각을 접게 되는 일도 있지만, 겉으로 나타나는 변화는 보이지 않더라도 조금씩이라도 변화가 있을 것이고 또 다음 학년에 다른 담임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조금씩 기대치를 낮추며 생활해 간다. 그러나 무엇보다 저경력 교사들이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은 교사라는 사명감과 책임감 때문이다. 또 이제 교직 생활을 시작하는 저경력 교사로서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 긴 시간동안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으로 교사가 되었는데, 이는 포기하기 위해 선택한 길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더라도 교직이 꿈과 소망이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겨내기도 한다. 학생 생활 지도가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도 ‘내가 최선을 다하면 학생도 따라줄 것이다’ 하며 포기하지 않고 교사로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하며, 무엇보다 ‘담임으로서 무관심하면 안된다’는 교사로서의 양심 때문에 무관심할 수가 없다. 학생들이 올바르게 생활하기 위해 가정, 사회, 학교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아이들의 변화를 위한 교사의 몫 1/3은 하자고 생각하면서 교사로서의 소신을 다잡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낸다. 때로 생활지도에 관한 고민 때문에 힘들 때면 고경력 선배 교사들과 중견 교사와의 상담을 통한 개인적 조언이나 나이가 비슷한 동료 교사들의 위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선배 교사들은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아이를 속단하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염려하지 마라’ 등의 조언으로 학생들을 느긋하게 기다려 주어야 하는 지혜를 깨우쳐 주고, 나만 잘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주시니 저경력 교사들에게 위안이 된다. 그러나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학생들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늘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을 모른 체 할 수 없는 것은, 학생들이 귀가한 후 교실에 있으면 계속 생각나서 마치 썩은 이를 빼지 않은 듯한 불편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지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그 마음을 몰라주고 생각보다 심하게 반항하는 행동과 태도를 보이면 그 실망감이란 말로 다할 수가 없다. 속이 상하고 화가 나서 수업 준비에 열정이 안 생기는 것은 물론 학교에 나오는 것이 싫을 정도이다. 학생들의 심한 반항 행동을 겪은 지 몇 년 지났는데도 그 해는 기억조차 하기 싫은 해로 남아 있는데, 그것은 생각하고 있던 아이들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 차라리 충격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당시에는 왜 교사가 되었는지 회의감이 들 정도였다. 학생 생활 지도가 뜻대로 되지 않아 지치고 힘들 때면 학생들의 행동을 보게 되면 사사건건 지적하게 되므로 못 본 체 하면서 ‘애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만도 안심’이라 여기며 스스로 위로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딪히기 싫은 마음이 들어 회피하고 싶고, 무시하고 넘어가버리고 싶은 마음도 들더라도 교사로서의 양심 때문에 한계를 느낀다. 신규 교사로 첫 해 근무할 때 잔뜩 힘들었던 시기는 동학년 선생님들 모두 방학을 기다리면서 카운트 다운하니 힘이 나기도 했다. 4) 교사 교육의 의미 교사 교육의 의미에 대한 면담에서는 학생 생활 지도에는 좋은 연수와 독서가 도움이 된다, 이론과 실제 상황의 차이로 인한 혼란이 따른다는 의견으로 나누어진다. 많은 저경력 교사들은 교직에 적응해 가는 초기 과정에서 만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 독서와 연수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생활지도나 인성 관련 연수 모두 교직 생활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고, 아이들의 성향에 대한 공부도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자신이 먼저 치유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책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어 학생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큰 힘이 되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들어야 하는 강의보다는 1대 1 문답이나 1대 10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연수가 아니라면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어떤 교사는 학생 문제 행동을 접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아보려고 관련 서적을 봤을 때 학자의 이론이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와 달라서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학생 생활지도라는 것 자체가 상황에 따라 다르다보니 정답이 없다는 생각으로 갈등이 유발된다고 한다. 5) 후배 교사에게 조언 후배들이 자신이 저경력 교사시기에 겪었던 어려움과 고통을 똑같이 겪고 있다면 어떻게 조언하고 싶은지에 대하여 물었다. 그에 대한 면담 내용은 결손 가정보다 사랑받고 있는지에 관심 두라, 최선을 다하되 스트레스 받지 마라. 아이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라는 말로 요약된다. 교직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학생들이 잘 자라서 훌륭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그것은 교사 혼자의 힘으로가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님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학생이 자라고 있는 가정이 조손 가정이나 결손 가정일 때 교사들은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질 수 있으나 교사들은 쉽게 단정하지 않는다. 문제 행동을 하는 학생들 중 대부분은 학교나 친구 문제로 인한 것보다 가정에서의 원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조손 가정이나 결손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챙겨주고 보살펴주지 못하는 가정일 때 대부분 문제 행동을 하게 된다. 즉 다른 사람을 왕따 시키거나 험담을 하는 대부분의 학생은 가정에서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가정 안에서 부모님의 사랑이 부족하거나 친구 관계로 인해 문제가 주로 발생하게 되는 고학년의 경우는 학생의 문제점을 수용하지 않는 부모님과의 면담이 불편하므로 웬만하면 연락하지 않게 된다. 반면에 저학년은 문제점을 정확하게 알지 못할 때 부모님과의 상담을 권유하고,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이니만큼 담임으로서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좋아지면 격려의 말을 하여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급 운영을 하면서 학생들에게서 문제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행동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교사로서 해야 할 일과 의무는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그 후는 자신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방안을 스스로 터득하여 스트레스 받지 않게 다스려야 한다. 자신이 뭐든지 잘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을 버리고 학생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도 덜 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학생들마다 가진 문제 행동은 부모 자신마저도 완전히 고치기 어렵기 때문에 교사가 아무리 애쓴다 해도 완전히 바꿀 수 없고 바뀌지도 않기 때문이다.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 실망하는 것보다 학생들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담임의 작은 노력으로 조금씩이라도 서서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그것에 만족하는 것이 자신과 학생을 위해 더 나은 일이다. 아이마다 자기만의 특별함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은 가정마다 소수의 자녀만을 두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사회문화의 발달로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기에 저마다 독특한 성향이 많다는 것을 알고 교육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1) 분노조절이 안됨 분노 조절이 안 되는 학생들은 소리 지르기, 폭력적 행동, 타인 공감 능력 부족, 거짓말하기, 반항적 행동, 고집 부리기 등의 행동 특성을 보인다. 학습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을 줄 때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등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갑작스럽게 소리를 지르는데 그 상황은 다양하다. 짝이 위협감을 느낄 정도의 폭력적 행동을 하거나 책상을 걷어찬다거나, 숙제를 해오지 않아서 혼나고 들어갈 때 노트를 던지거나, 친구들로부터 하지 마라는 말을 들으면 그 친구에게 대드는 행동을 한다. 친구가 실수로 한 행동에도 윽박지르면서 순간적으로 화를 내는 행동을 하므로 다른 학생들과 자주 싸우게 된다. 분노 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 자신이 다하지 못하는 일을 짝꿍이 도와주면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뭔데 하라마라야?’ 하고 화를 내며, 수업이 중단되는 요인을 자주 제공하므로 학급 전체에도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계산적인 생각이 빨라서 이기적인 행동을 하거나 게임을 할 때에 자신이 진 것을 친구들 앞에서 인정하려 들지 않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같이 놀아주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 본인은 자신이 욕을 잘하는 것에 대하여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분노조절이 잘 안 되는 학생은 친구들을 대할 때에도 자신이 했는데도 하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많이 하며, 교사 앞에서도 반성은 하지만 잘 고치지 못하고 말할 때뿐이다. 입 꼭 다물고 눈 치켜들며 교사를 기분 나쁘게 쳐다보기도 하는데, 말을 안 하기 시작하면 그 후 모든 활동을 하지 않으므로 힘이 든다. 맞벌이 가정인 탓에 친척 형과 지내는 횟수가 많은 2학년 아이는 사춘기 반항 행동을 모방하여 따라 하기도 한다. 고집이 매우 세서 상담을 계속 하여도 말을 따르지 않으며, 하기 싫으면 말을 아예 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상담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지도하기가 어렵다. 2) 관심 받고 싶음 관심받기 원하는 아이는 모른다고 대답하기, 감정 기복 심함, 불손한 말버릇, 수업 중 산만한 행동, 시선 끄는 행동 보이기 등의 행동 특성을 보인다. 관심 받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따돌림을 시키는 주동 인물이기도 한데, 묻는 말에 뭐든지 모른다고 대답하거나 아예 대답을 안 하기도 한다. 정말 모르는 것이 아니라 할 줄 알면서도 모른다고 말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책을 가져오지 않아서 모른다고 대답하여 집에서 찾아보자고 했더니 다음 날 책을 가져오는 식이다. 관심 받고자 하는 아이는 학기 초부터 태도가 불안해 보였으며, 어리광을 부리는 행동을 하는 등 학생의 감정 기복이 상당히 심한 편이다. 타인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하고 미안해하는 마음을 갖지 않으며,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했다는 말을 본인이 말하기도 한다. 말버릇이 공손치 못한 모습도 자주 보이는데 선생님 하는 말에 따박 따박 말대답하거나 교사의 이야기를 자르고 들어와 이야기 한다거나, 친구들이 못된 짓을 많이 한다고 비난의 말을 전하기도 하며 자기 입장을 주장하는 말을 주로 하는 편이라 지도하기가 매우 힘들다. 수업에서는 집중을 하지 않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수업 중에 외모 가꾸는 일에 정신을 팔기도 하는데, 앞자리에 앉게 되니까 조용히 지내면서 튀는 행동도 하지 않는다. 관심 받기를 원하므로 파마를 해서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난 후 조용히 지내기도 한다. 3) 따돌림 따돌림은 주로 여학생들 사이에 발생한다. 따돌림 하는 학생들은 친하게 지내는 아이가 자주 바뀌고, 따돌림의 원인을 외부에 두며, 친구들 사이에서 주도권을 잡고 세를 보이려 한다. 또한 교사 앞에서의 행동에 진실성이 부족하므로 따돌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애타는 노력이 요구된다. 따돌림 시키는 아이들은 3월초에 원래 서로 친한 사이로 잘 지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따돌림 시키거나 받는 사이가 된다. 따돌림 시키는 아이들을 보면 특정한 아이를 대상으로 한다기보다 노는 그룹이 매일 달라지는데 같이 놀던 아이들이 1주일 후면 변해서 다른 아이와 노는 식이다. 따돌림 시키며 욕을 하는 아이가 다시 같은 행동을 보이곤 하는데 다른 아이들이 자기 말을 잘 듣도록 길들이면서, 따돌림 시키는 학생이 계속 주도권을 잡고 자기네 세력을 보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친구에게 상처 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뒷담화도 자연스럽게 잘한다. 따돌림 시키는 학생은 6학년 때 노는 아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학기 초부터 문제 행동으로 상대방 기분을 나쁘게 만들거나 다른 아이들이 싫어할 만한 행동을 하고, 참을성이 부족하여 유별난 행동을 하다 보니 반 친구들에게 항상 따돌림을 당한다. 그러나 본인은 자기가 따돌림 당하는 것이 문제없다고 편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항상 피해자라고 여기면서 다른 친구가 자신을 외롭게 한다고 생각한다. 따돌림 당하는 게 고착되면 진급한 후에 친구들과 어울리기 어렵고, 소문이 나서 힘들어지게 되므로 교사들은 안타깝다. 학급 내에 따돌림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담임으로서 지켜보기가 힘들어 몇 번의 상담기회를 갖고, 따돌림 시키는 학생들을 타이르기도 하고, 대상 아이들과 함께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학급 전체 학생들을 엄하게 대하면서 하루 동안 학생들끼리 말을 못하게 하고, 쉬는 시간도 밖에 못 나가게 하면서 하루 종일 혼자 지내게 한 후, 말을 못하고 하루를 지낸 소감을 적어보는 방법도 사용해 보았다. 그러나 따돌림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 크게 화냈더니 교사의 말을 따르는 것 같기도 하고, 따돌림 하던 아이들끼리 같이 다니는 모습도 보여서 따돌림이 해결된 듯 했으나 그렇지 않은 것을 알게 된다. 교사의 말에 수긍하면서도 학생들의 따돌림 문제는 그대로이고, 따돌림 문제가 다시 드러나게 되면서 따돌림 시키는 여학생 컨트롤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교사의 지도 방법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몹시 속상하다. 4) 게임 중독 게임에 중독된 학생들은 학습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가정에서 학부모의 자녀 관리도 소홀한 편이다. 담임으로서 학생들의 게임 중독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므로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게임에 중독된 학생들은 대부분 맞벌이 가정의 자녀로 가정에서의 자녀 관리와 지도가 소홀한 편이다. 학교생활을 마치고 귀가한 학생을 돌보고 관리하여 줄 부모님이나 어른이 집안에 안계시고 혼자 집에 있게 되다보니, 게임이나 매스미디어에 무방비한 상태로 노출된다. 따라서 게임이 자유로운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아직 어린 학생들은 누군가의 간섭과 제재를 받지 않아도 되므로 게임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게임을 주로 하게 되고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끊을 수 없게 된다. 또한 사람과 어울리는 것보다 게임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시기에 적절한 사회성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마저 갖기 어렵다. 습득된 게임 중독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학생의 장래 희망을 찾아 꿈을 키워주는 방법을 통해 학습에 관심을 갖도록 해 보았다. 그러나 꿈 자체가 프로 게이머와 같은 게임 관련이기 때문에 꿈을 활용한 게임중독 개선 방법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게임을 못하게 하기 위해 친구들과 운동을 하게도 해 보았으나 게임만 하다 보니 사람과 어울리는 일에 관심이 적었다. 숙제를 전혀 안해왔기 때문에 수업이 끝나면 교실에 남아 숙제를 하고 가게 했는데도 안하고 가버린 적도 많았다. 그래서 학생이 숙제를 하도록 지켜보거나 교실에 데리고 있다가 집에 데려다 주기도 하고, 게임 시간을 줄이자고 약속도 하면서 지속적으로 1년을 지도한 결과 학기말 무렵에는 과제를 조금씩 해 오기도 하는 등 약간의 변화가 보였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5) 힘의 과시 저경력 교사들의 생활지도 경험 중에 학생들이 힘을 과시하는 행동은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불손한 언어와 과격한 행동, 반항 행동이 지속되며 왜곡된 사고를 보인다는 것이며, 이로써 교사는 심리적ㆍ정신적 고통을 겪게 되지만 학생들은 너무 늦게 깨달으므로 교사들은 효과 없는 노력만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힘을 과시하는 학생들의 큰 특성 중의 하나가 불손한 언어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저경력 여교사들은 고학년 남학생들이 만만하게 보고 매우 짓궂게 장난을 걸거나 짓궂은 말을 하기도 하면서, 수업 중 한 학기 내내 교사가 곧바로 답을 주기 어려운 말로 트집을 잡기도 한다. 심지어 교사를 무시하는 건방진 태도로 ‘개 같네’ 등의 욕을 하면서 기분 나쁜 말을 혼잣말로 하는데 그것은 사실 교사 들을 수 있는 크기의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것이다. 또한 그 말투는 말 끝에 ‘요’만 붙일 뿐이지 어른에게 하는 말투가 아니며, 무슨 말이라도 하면 짜증을 섞어서 ‘왜 해요. 왜요?’ 하면서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말하는 것 등이다. 때로는 오답 풀이 시간에 본인이 틀렸음에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답이 맞다고 우기는 경험도 한다. 저경력 교사들은 10살짜리 학생마저 무시하는 말을 서슴없이 하여 자존심을 다치기도 한다.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일도 다반사이다. 이야기하는 중에 책상을 선생님 쪽으로 밀어버리거나 차기도 하고, 문을 쾅! 닫기도 한다. 일부러 반항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교사 앞에서 시험지를 구기기도 하고, 일부러 쾅!쾅! 힘주어 발소리를 내기도 한다. 자주 칭찬을 해 주니 오히려 자신을 과시하는 행동을 하는 학생도 경험했다. 예를 들어 중간 놀이 시간에 새천년 체조를 하는데 구석지고 다른 학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교사를 향해 발차기 동작을 하는 것이다. 복도를 쓸라는 교사의 말을 듣고 교사 앞에서 보란 듯이 자신보다 권력이 낮은 아이에게 시키는 학생도 있는데, 이러한 반항과 힘의 과시 행동은 다른 학생들이 있을 때 보란 듯이 더 거칠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행동들은 대부분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학기 초부터 1년 내내 반항하는 태도나 행동들이 자주 반복되며 고쳐지지 않는다. 남학생들이 저경력 여교사들에게는 이런 반항과 힘을 과시하는 행동을 보이면서 중견 남교사 앞에서는 태도가 돌변하여 바른 행동을 보인다는 것에 매우 어이없어 한다. 그러한 행동을 하는 남학생은 공부도 잘하고 체육 기능이 좋으며 아는 것도 많으나 인성은 좋지 못하다. 자신이 교사에게 도전하는 행동을 할 때 다른 학생들에게 쿨하고 멋있어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시작한 교직 생활인데, 교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동들을 접할 때면 다른 문제 행동을 하는 것보다 굉장히 싫은데, 행동으로 반항할 때보다 말로 반항하는 것은 더 불쾌하다. 교사의 말을 따라주지 않는 태도를 보이거나 힘을 과시하려고 반항하는 행동은 선생님을 무시하는 태도로 보여 힘이 들고, 그런 행동을 하는 학생에게서 영악스러운 태도를 보기 때문이다. 신규 때 학생이 욕을 하는 것을 듣고 무척 당황스러워 못 들은 척 해야 하나 갈등하기도 하고, 자기를 과시하는 행동을 보이는 학생을 그냥 지나치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욕을 사용하거나 거친 태도를 보이는 학생을 보면 교사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되고, 그런 학생들과 지내는 것은 수업시간마다 스트레스가 된다. 어떤 학생은 수업을 할 때마다 교사가 곧바로 답을 주기 어려운 말로 트집을 잡거나 질문을 하곤 했는데 처음에는 그 때마다 답을 찾아서 알려주기도 했으나 이런 일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였다. 교사로서 학생들이 보이는 그런 작은 행동 때문에 혼을 낸다는 것이 교사 스스로 싫어서 적절한 기회를 기다리다가 끝내 말을 못하고 한 학년이 끝나버린 경험도 있다. 교직 경험이 적은 저경력 교사 입장에서 힘을 과시하고 싶은 학생들과 대면할 때면 내심 두렵기 때문에 지도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 학생만 남겨서 설득하고, 멋있는 아이로 생각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모르는 척 해 보기도 하고, ‘왜 그러냐?’ 하면서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 달래듯이 이야기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선생님의 말을 따르기도 한다. 신규 발령 이후 경험이 쌓이면서 학기 초에 새 담임선생님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보여 그것을 이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은 잘 바뀌지 않기 때문에 말투가 거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의 경우는 여러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문제화시켜 보기도 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반항하고 힘을 과시하던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도 자신의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 그러다가 졸업 후 몇 년 지난 후 우연히 만나게 되면 자신이 먼저 선생님을 알아보고, 6학년 때와는 전혀 다르게 깜짝 놀랄만큼 공손한 태도로 인사하고 자신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안다면서 자신들이 생각해도 반항 행동이 심했었다고 말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6) 특수아 생활지도 요즘은 한 학년에 1~2명 정도의 특수아가 있어서 특수아를 맡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특수아 생활지도를 할 때에는 소통이 잘 안되어 어려움이 따른다는 점과 이로써 학급 구성원의 희생이 요구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특수아는 대부분 자기만의 세계가 있어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교사가 하는 말에도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아 교사가 하는 말이 잘 전달되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어렵다. 비록 성격은 순하여도 큰 소리로 혼잣말을 하여 수업에 방해 행동을 하는 학생, 자폐아처럼 보이는데 눈을 맞추지 못하고 째려보듯 보는 학생, 지적 장애와 ADHD 성향이 섞여 있는 학생 등 다양한 유형을 경험하게 된다. 그들과 의사소통이 잘 안되니 어렵고, 무섭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은데 무섭게 하지 않으면 행동하려 들지 않으니 생활 지도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많은 갈등이 된다. 특수 학생들은 각 유형에 따른 문제행동을 보이거나 수업 도중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놀기 때문에 수업을 진행하는 데에 방해가 된다. 어떤 특수 교육 대상 학생은 유별나게도 교사에게 욕을 하는데 처음에는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그 후로도 욕을 자주 하기 때문에 저경력 교사로서 어떻게 감당할지 많이 힘들고 애로가 따른다. 7) 집중하지 못함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짓궂은 장난, 학습 활동에 불참, 감정 조절 능력 부족 등의 문제 행동을 보여서 저경력 교사들이 수업을 끌어가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수업 중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짓궂은 장난을 많이 한다. 예를 들자면 연필을 일부러 땅 바닥에 떨어뜨려놓고 짝꿍이 주워주면 장난스럽게 웃는다거나 체육 시간에 서있는 여자애 얼굴 앞에서 일부러 공을 던져 울게 만든다거나 하는 식이다. 또한 다른 학생이 하는 활동에 방해하는 행동을 자주 하게 되니 짝이 된 학생들은 너무너무 힘들어 한다. 또한 학습 활동에 함께 참여해서 그 때 그 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나중에 대충대충 한다. 공부시간에 집중이 안 돼니 수업 중에 짝을 건드려 시끄럽게 하거나 연필을 들고 빙그르르 돌리다가 떨어뜨리기도 하는 등의 행동을 한다.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은 감정과 행동에 조절이 잘 안되어 겉보기에는 바보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지만 시험 성적은 잘 나오는 편이다. 체육 시간에는 지나치게 과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해야 할 일을 일부러 안하려들기도 하는 등 감정 조절 능력이 부족하여 교사의 관심을 끄는 행동을 자주 하게 되니, 저경력 교사 입장에서 지도하기가 쉽지 않다.
■ 멘토-멘티 Q&A Q.“여학생 사이의 따돌림, 소집단화 어떻게 지도할지…” 지난해 9월 부임해 올해 6학년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세력다툼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답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여학생들은 보통 두 서너 명 씩 또래집단을 형성하는데, 집단 사이의 폐쇄성도 짙은 편이고 해체되고 새롭게 형성되는 과정을 자주 거치면서 여러 따돌림과 뒷담화가 횡행하곤 합니다. 다툼이 있을 경우 양쪽 친구들에게 반성문을 받아보고 상황파악을 해보기도 했지만 어떻게 중재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박종국 서울불암초 교사 ‘초등학생은 초등학생’이라는 생각 필요 성별에 따라 원칙과 태도 바뀌면 안 돼 문제행동은 지적하고 반성의 기회 줘야 A. “학기 초 의도적인 친교활동 시간을 확보하세요” 또래집단의 관계형성에 있어 남학생과 여학생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남학생들은 대부분 하나의 공동체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나 여학생은 말씀하신 대로 2~4명 정도의 소집단을 이루며 폐쇄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공동체를 이뤄 모두 사이좋게 지내게 하는 것이 모든 교사의 바람이나 선생님의 경우처럼 몇 몇이 똘똘 뭉쳐 바람직한 관계형성을 방해합니다. 소그룹으로 짝을 짓는 것이 초등 여학생의 특징이라 하나 교사의 관심과 생활지도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선 ‘초등학생은 초등학생이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교사가 학생들을 믿고 대화를 하면 의외로 쉽게 문제가 해결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친구를 따돌리거나 소그룹에 만족하는 것은 또래의 분위기나 보다 큰 그룹을 형성하는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둘째, 학부모와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교사가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여학생 사이에 은밀히 벌어지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럴 때에는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학생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집에서는 자세히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많은 학부모가 학생의 일을 ‘이러다 나아지겠지’하며 소극적으로 대처합니다. 그러다 사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서야 담임교사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데 이 경우 어려움이 많습니다. 교사는 학부모와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교실에서 벌어지는 사안을 즉시 처리해 문제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담임편지, 학부모 총회 그리고 학부모 상담주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학생 생활지도를 위한 담임교사의 의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학부모의 협조를 구하는 것입니다. 셋째, 의도적으로 친교 활동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특히 학기 초에는 이전 학년의 친구와 삼삼오오 모여 그룹을 형성합니다. 3월 말쯤 되면 그 그룹이 와해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으로 나뉩니다. 따라서 교사는 학기 초에 가급적 많은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올바른 관계형성을 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때 짝꿍이나 모둠학생의 장점 찾기, 자신의 장점 찾기 등 배려와 자긍심을 높이는 활동이 좋습니다. 친교를 위한 방법 중에는 무작위로 소그룹을 형성한 다음 그룹 내에서 자신을 소개하고 친구의 장점을 찾는 활동이 있습니다. 또 친구와 둘씩 짝을 짓고 서로의 눈을 1분 정도 응시한 다음 친구의 장점을 말해 보는 것입니다. 이런 활동을 하면 어색했던 친구들도 금방 친해지는 기회가 만들어집니다. 생활지도에 있어 남교사는 여학생들에게 유독 너그러운 실수를 범하기도 합니다. 교사는 모든 학생에게 일관된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성별에 따라 원칙과 태도가 달라져서는 안 되고 학생의 수준에 맞게 공통되고 일관성이 있는 생활지도가 필요합니다. 학생이 문제 행동을 했을 때는 반드시 그 지적하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벌은 상황에 따라 달리 적용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수 있는 반성문을 쓰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성문은 자신의 행동이 어떠했는지, 상대의 기분은 어떨지,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등 항목을 나눠 작성하게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생이 교사에게 반항적인 행동을 할 때 큰소리로 나무라는 것은 부정적 효과를 가져 옵니다. 이때는 일단 학생의 행동을 제지하고 안정을 취하게 한 다음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좋습니다. 그런 다음 학생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야기 하도록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초등학생은 초등학생입니다. 학생 스스로 반성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도하면 선생님께서 염려하던 일은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입니다.
■ 새내기 교사들의 고충 어렵고 힘들었던 임용고시. 합격의 기쁨과 설렘을 안고 처음 교단에 선 날을 기억하시는지요. 그러나 부푼 마음도 잠시, 생활지도·학급경영·수업·행정업무·학부모 면담 등 온통 처음 접하는데다 마구 밀려오는 업무에 긴장했던 경험, 누구나 있으실 겁니다. 처음엔 서툴러도 익숙해지고 요령이 생기면 자연히 해결될 일이지만 새내기 선생님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죠. 이런 문제들을 조금 더 지혜롭고 빠르게 극복하실 수 있도록 본지가 마련한 신학기 기획 ‘날아라 새내기, 모두가 멘토다’. 첫 번째 주제는 아이들과의 ‘관계형성’, 그리고 ‘생활지도’입니다. 밀고 당기기 필요하지만…막막해 매번 다양한 상황 “준비 어려워” 동료교사와 비교…자괴감 들기도 #. 교직생활 1년차. 5학년 담임을 맡은 서울 A초 B교사는 학생들과의 첫 만남에 있어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지 막막했다. 특히 ‘엄격함’의 기준에 있어 큰 소리로 학생들의 기를 죽이고 압박해야 할지, 첫 만남부터 웃으며 부드럽게 지도해야 할지, 중간의 적절한 지점이 고민됐다. 남교사인 그는 이후 남학생들에게는 엄했지만 상대적으로 여학생들의 응석은 많이 받아주게 됐는데, 너무 친밀감을 느끼게 해준 것이 화근이 됐다. 급기야 핸드폰을 뺏고 담임의 머리를 때린 후 도망치는 등 도를 넘어선 행동까지 하게 된 것이다. 안되겠다 싶어 심하게 꾸중을 놓았더니 책상을 친다든지 문을 세게 닫는다든지 반항적인 행동을 보여 난감했다. 학교생활의 1년을 결정짓는 학기 초. 새내기 교사들은 고민이 많다. 편하게 웃으면서 대하면 얕잡아 볼 것 같고, 너무 엄하게 다루면 오히려 마음의 벽을 쌓게 될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아이들과의 관계 형성에 있어서도 적절한 밀고 당기기가 필요하다 생각되지만 경험이 없다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막막할 따름이다. #. 올해 2학년 담임을 맡은 서울 C초 D교사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학생을 지도하게 됐다. 임용시험을 공부하면서 이런 학생을 만나면 어떻게 지도하라는 내용의 책을 수도 없이 보고 외웠지만 현장에서 접한 현실은 이론과 너무나 달랐다. 교실을 마구 돌아다니는 아이를 잡으러 다니며 스스로 많은 화를 참아야 했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 같았다. 그는 이 학생을 지도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적절한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 4학년 담임인 서울 E초 F교사는 분노조절을 잘하지 못하는 학생을 만나 수업 첫날부터 기싸움을 벌여야 했다. 모든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발표를 하는 시간이었는데 유독 그 학생만 발표를 하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렸던 것. 모든 아이들을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발표할 것을 다섯 번이나 요구했지만 고집을 꺾지 않아 놀이시간에 따로 상담을 해야 했다. 이후에도 학생은 그를 향해 불만스러운 눈빛을 지속적으로 보내거나 말대꾸를 하며 고집을 부려 앞으로의 지도가 걱정스러웠다. 저경력 교사들은 학생 생활지도를 하면서 아동 발달의 특징이나 심리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급식, 화장실, 복도 통행 등 생활지도를 할 때 학년별로 어느 정도까지 지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한계와 방법을 잘 알지 못해 난감해 한다. 수업지도는 미리 준비할 수 있지만 생활지도는 그때마다 다양한 상황이 펼쳐지므로 준비하기 어렵다는 것 때문에 더 힘들게 느껴진다. 선배 교사들은 “교직생활을 하다보면 독특한 성향을 지닌 다양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런 문제행동은 부모마저도 고치기 어려워 교사가 아무리 애써도 완전히 바꿀 수는 없다”며 “자신이 뭐든지 잘할 수 있다는 자만심을 버리고 학생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생활지도가 잘 안 된다는 인식은 자괴감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선배나 다른 동료 교사들의 학급 운영은 순조로워 보이는데 유독 우리 반 아이들만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다. ‘아직 초임이니까…’ ‘점점 나아지겠지…’ 싶으면서도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싶은 욕심 때문에 원칙보다 감정이 앞서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김정희 광주 문흥중앙초 수석교사는 “교직 경력이 늘어갈수록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참아주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며 “아이들이 소란한 것은 담임교사의 무능력이라는 논리로 접근하기보다 교사들 각자의 교육철학과 스타일의 차이라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교사는 또 “최선을 다하되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좋아진 모습, 작은 노력으로 하나씩 변화하는 모습에 만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기 초, 신규 교사들은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발령과 동시에 ‘교사’라 불리게 되는 신분상의 변화는 물론 직업인으로서의 업무적 책임, 관리자·선배 교사·학부모·학생들과의 만남 등 갑작스런 환경변화로 긴장감을 갖고 교직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9월 발령 난 지 얼마 안 돼 학부모 총회가 열렸는데, 학급 경영관도 없고 애들 특성도 모르는데다가 전문지식이 부족하니 학부모들 앞에서 말할 때 목소리가 떨렸어요. 교육대학에서 배운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아 참 힘들었죠.” 저경력 교사들은 ‘잘 하고 싶다’는 부담감에도 시달린다. 학급경영, 행정업무, 수업 등 모든 분야가 처음 접하는 일이라 궁금한 일투성이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누구 하나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물어보는 행동 자체가 방해를 주는 것 같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다 보니 심한 압박감을 느낀다. 지난 2월 김정희 광주 문흥중앙초 수석교사가 발표한 논문 ‘저경력 교사가 경험하는 교직생활 어려움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에 따르면 신규 저경력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은 크게 ‘환경 변화에 따른 긴장감’, ‘잘하고 싶은 부담감’, ‘수업 공개 의무에 대한 스트레스’, ‘기피 업무를 맡기는 교직문화’, ‘생활지도의 한계와 막연한 대처법’ 등으로 나타났다. 신임 교사들은 “신규교사를 끌어줄 수 있는 멘토 교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북의 한 초등교사는 “부임 후 선배교사가 좋은 책을 권해주고 문제 아이 지도를 도와주셔서 여러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고경력 교사나 수석교사들이 멘토가 돼 경험, 노하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초등교사는 “멘토 이외에도 생활지도 같은 경우, 문제 유형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이 있다면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김 수석교사는 “같은 학교 선생님끼리 고경력 교사와 저경력 교사를 멘토와 멘티로 묶어주는 방법, 교육청이 나서 수석교사와 저경력 교사들을 연결해주는 방법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석교사회·상담교사協 주축 16개 단체 연대, 포럼 개최도 “코드 인사 행정 중지하고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기간제 교사 감축, 수석교사 정원 내 관리 등 경기도교육청의 일방적인 교육행정에 반발해 경기도중등수석교사회,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가 주축이 된 경기 지역 16개 교육단체가 ‘경기교육가족연대’(공동대표 조경희·박정근)를 발족시켰다. 연대는 지난달 28일 수원 아주대 율곡관에서 발대식과 함께 ‘경기교육을 진단한다’를 주제로 제1회 포럼을 개최하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교육행정을 멈추고 현장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의 패널로 참석한 이헌로 경기 청담고 수석교사는 “이 교육감이 기간제교사 1289명을 감원하고, 수석교사, 진로교사, 보건교사, 특수교사의 운영 제도를 일방적으로 변경하고도 학교 현장의 계속되는 이의 제기를 무시하거나 외면하고 있다”며 “소통, 배려, 공감, 나눔의 교육 철학이 모두 실종된 이재정 경기교육호는 표류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고운기 한양대 교수도 수석교사제 운영에 대해 “법제도 속의 교육제도가 적용상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연구를 통해 시정하면 된다”면서 “교육감이 언론에 대고 ‘수석교사제는 문제가 있고, 법에 있다고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식의 일방적 공격으로 교육현장을 혼란에 빠뜨릴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수석교사제 설립의 긍정적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제도의 보완하는데 앞장서주고, 지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순옥 경기 호성중 진로진학상담교사도 “교육자는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함에도 학교예산편성과 운영, 포상, 승진,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코드 관련 인사행정을 하고 있다”며 “당장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영 학부모 대표 역시 “학부모 대표를 불러 일방적으로 경기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통보하는 것이 소통이냐”고 반문하며 학부모를 교육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무시한 사례로 ‘무늬만 의견수렴을 한 9시 등교’를 꼽았다. 이민희 전 경기 수일고 교장은 교육감 직선제를 개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교장은 “교육감 직선제 도입 후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이 갈수록 훼손되고 있다”면서 “교육감들이 자신의 정치적·이념적 성향에 따른 진영논리를 앞세워 교육 현장을 지배하고 줄 세우기, 지역 편 가르기, 선거 후 보은 인사, 자기 사람 심기로 인사의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날 발대식과 포럼에는 이상일·김명연·이현재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교사, 학부모,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교육가족연대는 경기교육의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2달에 한 번 정기 포럼을 열 계획이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계기는 지난해 11월 11일 한국교육신문사에서 주최한 교단체험수기 원고 심사를 맡은 덕분이다. 교총으로부터 원고 심사 의뢰를 받았을 때, 우리 반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망설였다. 그러나 교단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뛰는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서울 출장을 결심했다. 저명한 교수 두 분과 함께 250여 편에 이르는 원고를 진지하게 심사하며 나를 채찍질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 책은 바로 상위 입상한 선생님의 원고에서 찾은 책이다. 혁신학교를 운영한 한 선생님의 수기가 매우 감동적이어서 사서 보려고 메모해 둔 책이었다. 특히, 교육무상복지에 관심이 많은 터라서 책 제목에 끌렸다. 대학교육까지 완전 무료라는 덴마크를 부러워하는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우리 학교 교사독서동아리 토론도서로 선정하여 함께 읽고 마음을 나눈 책이기도 하다. 우리 학교가 무지개학교를 향한 3번 도전에 성공한 것도 이 책을 고르게 한 계기가 되었다. 읽고 난 솔직한 소감은 빌려서 읽으면 되지, 사서 소장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어 나 때문에 이 책을 선정한 선생님들께 죄송했다. 베스트셀러로 소문난 책이 모두 좋은 책이 아닌 것처럼, 제목만 보고 고르는 직관을 너무 믿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 책이기도 하다. 초등교육과 잘 맞지 않은 탓도 있고 우리나라 교육 현실과 멀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의 용기에는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15분 동영상으로 훌륭한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온라인수업의 장점을 보여준 준비성과 무료강의라는 파격적인 선택, 접근의 용이성, 배움의 개방성, 배움에 목마른 학생들을 향한 따스한 시선은 선생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덕목이므로! 솔직히 나는 일 년에 한, 두 번 공개하는 수업도 부담스러워하는데, 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영상 수업을 제작하고 공개하는 저자의 의도와 용기는 존경 받아 마땅하다. 그것도 일회성이 아닌, 무한 반복해서 다시 공부할 수 있는 동영상 수업이다! 미래 학교수업의 트렌드를 바꿀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다. 그것도 교육학 전공자나 교사도 아닌 살만 칸! 그의 수업은 위계질서가 분명한 수학과 같은 지적 탐구 영역에 매우 유용한 수업 형태로 보인다. "나는 칸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이 '한세상학교(One World Schoolhouse)'가 온라인에 구현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이곳에서는 모두가 환영 받고, 모두가 배우는 동시에 가르치도록 초대받으며, 모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 받는다. 성공은 스스로 정의한다. 여기서는 실패란 오직 포기뿐이다." 저자 살만 칸은 '모든 곳의 모든 이들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교육재단 '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칸 아카데미의 강의는 하나의 동영상이 약 15분 안팎에 불과하다. 핵심만 간추려 설명하고 강의를 들은 이가 자기 주도적으로 연습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식으로 구성됐다. 현재 매달 인종과 출신, 배경 등이 모두 다른 수백만 명의 학생, 학부모, 교사, 교수, 자기계발에 나서는 직장인들이 칸 아카데미를 찾고 있다. 이곳에서는 경제학과 경영학, 예술, 역사 등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곳의 교육 콘텐츠는 온라인을 넘어 미국 내의 15개 공립학교,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 독립적 교육기관 등의 정규 수업 과정에도 쓰이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너무 많은 영리하고 의욕적인 아이들이(가난한 학교뿐만 아니라 부유한 엘리트 학교에서도) 교육과정에서 푸대접을 받는다. 너무 많은 아이들의 자존심이 짓밟힌다. 이런 학생들에게 칸 아카데미는 천국이자 피난처였다. 교실이나 직장에서 실패했던 일들을 스스로를 위해 해볼 수 있는 곳이었다. 동영상 수업을 보거나 양방향 소프트웨어를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이 영리해질까? 아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심지어 더 나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려 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호기심과 배움을 제한 없이 자연스럽게 사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듦으로써 자신은 이미 영리하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한다." 살만 칸은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든, 무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어쩌면 가난하거나 세상과 소외된 지역의 사람들도 자유롭게 교육을 접하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더 나은 일을 찾게 되길 바라는 저자는 혁신적인 사람이 분명하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한 개인이 나서서 무상교육의 정신을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하여 배움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은 교사인 나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나누고 베푸는 사람만이 진정한 어른이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교육의 이상향을 혁신적으로 보여 준 살만 칸의 기록을 담은 이 책은 지금 우리나라 교육에 돌팔매를 던지고 있었다.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는 환경에 처한 많은 학생과 젊은이들이 절망하고 있는 이 나라의 교육 현실에 비추어 본다면, 살만 칸의 교육철학은 분명히 미래 교육의 대안이다. 배울 수 있는 여건과 환경, 학교 교육은 물이나 공기처럼 공공재여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교육 정책을 입안하는 지도자들이 읽고 교육 정책에 반영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리고 그는 내게 숙제를 안겼다. 학생들이 수업에 몰입하는 시간은 15분이면 충분하다는 돌발적이고 충격적인 돌직구! 40분을 수업 하고도 완전학습에 이르지 못하는 내게 준엄한 경고를 하고 간 것이다. 교육 방법을 개선하라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가장 효율이 높다고 한다. 연 금리 7% 정도라니! 그럼에도 지금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교육을 향한 짠돌이 정국이 슬프다. 아이들이 귀한 나라에서 그나마 교육복지마저 실종된 현실이 무섭다. 무상교육복지를 꿈꾸는 나의 소망을 이 책에 실어 2015년 국회로, 청와대로 보내고 싶다.
그동안 설왕설래하던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산통 속에 국회에서 통과됐다. 김영란법은 지난 2012년 8월16일 당시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의 주도로 성안해 국회에 제출된 지 929일 만에 공식적으로 법제화됐다. 동법은 법제처 심의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되면 1년6개월 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내년 10월부터 시행된다. 우여곡절 속에통과된 이법은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국민들은 공직 사회의 청렴 문화 조성과 조직 문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김영란법의 제정 취지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이법의 입법 취지를 벗어난 법의 사각지대가 없는지 냉철한 숙고와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 물론 부정·부패 척결 취지 이해하나 교육계 부작용과 교원자존감과 사기 저하 우려되는 것이다. 특히 법조인들이 주장하는 학교현장의 부작용과 과잉입법 및 위헌가능성에 대해 치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악법도 법‘이라지만, 혹시 이법이 부분적으로라도 악법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위헌적 요소가 충분하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법의 제정 취지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자들의 자정(自淨) 능력을 도외시하는 이와 같은 입법된 점에 대해서 자성해야 할 것이다. 자율적 청정이 바람직한데, 타율적 정정으로 강제된 입법 현실에 대해서 깊은 반성과 대오각성이 필요한 것이다. 사실 누가 뭐래도 가장 청정하고 청렴한 직업 집단이 교원들이다. 그러므로 청정하게 참된 교육에만 전념하는 절대다수의 전국의 교육자는 ‘김영란 법’ 제정 여하와 크게 상관이 없다. 그동안 쉼 없이 심진대사적인 자정 능력을 발휘해 온 집단이 교육자와 소속 단체들이다. 하지만, 이법의 제정에 즈음하여 교육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현재 사기가 떨어져 있는 교원, 교육자들이 더욱 더 폄훼되거나 매도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교육자들이 사회적으로 교육계를 부정의 온상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고 가뜩이나 저하된 교원사기가 더 위축될 개연성이 없지 않은 것이다. 특히 교육자들은 오래 전부터또한 각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금품, 향응 수수 등의 방지에 관련된 이법과 유사한 내용조례 등을 제정하여 엄격히 시행하고 있는데, 이법이 적용되면 이른바 과잉입법으로 흐를 우려가 있는 것이다. 더불어 공적영역인 교육을 담당하고 있지만, 사립학교 교직원을 공직자 개념으로 포함시킴에 따른 위헌 가능성 상존 등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법이 규정하고 있는 부정청탁 금지 내용을 보면 인․허가, 면허 등 처리 위반, 채용‧승진 등 인사개입, 계약체결 과정 개입, 일감 몰아주기, 과태료 감경‧면제 등 대부분 교육자들이 직‧간접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자들을 포함한 것은 헌법상의 과잉금지 원칙에도 위배 가능성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법이 시행되기도 전에 위헌 소지가 있어서 헌법재판소에 가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현재 교육계와 교육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기진작과 권한, 자율성은 확대인데, 이법은 취지는 좋지만, 교원에 대한 책임과 처벌만 강화하는 등 방향을 잘못 잡아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따라서 부정과 부패를 척결한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역기능으로 인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특히 직무관련성 여하와 금품수수 정도 등에 따라 김영란법 적용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법 내용을 잘 몰라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구체적 사례를 학교 현장과 교원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적 영역을 담당한다는 이유로 사립학교 교직원들을 포함하는 등 저인망식 포함이 훗날 재 발목을 잡지 않을까 걱정도 되는 게 사실이다. 이법은 금품을 100만원 넘게 받은 공직자·교원·언론인 처벌 규정으로 '기념비적' 입법이라고 자평하지만, 직무관련성·대가성 무관의 경우, 가족은 배우자만 적용하고 신고 의무 부여, '인정상' 예외규정 막판 포함, 시민단체·전문직 제외 문제" 등도 짚어봐야 할 것이다.이법이 발효되면 가존 간 송사 등 법의 역기능이 빈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기우가 아닐 개연성이 아주 높다. 이른바 김영란법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라는 본래 취지를 잃고 사회적으로 교육계를 부정의 온상으로 인식, 교원사기 위축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교육계 부조리 척결은 교육자들의 자정 기능에 맡겨야 한다. 교육계 스스로의 자정운동이 규제나 처벌보다 효과도 크고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 아무쪼록 이법이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를 방지하고 일소하기 위한 취지를 망각하고 외재적 처벌에만 치중하여 본래 입법 취지가 퇴색되지 않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기왕에 입법이 되었으니, 법 제정의 정신에 걸맞게 우리 사회의 청렴과 청정 문화 조성의 촉매제이자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한다.
새학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학년 준비도 거의 끝난 상황이다. 이제 새학년만 시작하면 되는 시점이다. 업무분장도 모두 완성됐고, 학사력도 완성되어 시행만 남겨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문 한통을 받았다. 관광주간을 1학기와 2학기에 한번씩 정해서 운영하라는 공문이다. 여기에는 재량휴업을 포함하여 체험학습 주간등을 운영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강제로 하라는 것은 아니고 협조사항이지만가급적 운영하라는 것으로 보인다. 학사운영 내실화방안에 따라 1,2학기에 단기방학을 하도록 권장한 것도 올해이다. 많은 학교에서 이런 방안에 따라 재량휴업일을 통해 학사일정을 지난해와 다소 다르게 잡았을 것이다. 이때는 관광주간이 언급되지 않았다. 그런데 관광주간을 운영하라는 공문이 내려온 것이다. 그것도 새학년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내려왔다. 만약 학교에서 이 방안을 따른다면 모든 것을 뒤집어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학교에서 1년간 운영될 일정이 가장 중요하다. 그 중요한 학사일정을 다시 조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다. 관광주간 운영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의 협의로 일정이 잡혔다고 한다. 국가적인 경제살리기 일환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관광주간 운영으로 알고 있다. 취지는 좋지만 시기적으로 잘못 됐다는 이야기이다. 가급적이면 학교도 동참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보기 때문에 학교의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것이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재량휴업일을 잡기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사전 의견조사가 있어야 한다. 그 결과를 분석하여 재량휴업의 시기나 일수 등을 정하게 된다. 이제와서 다시 학사일정을 변경한다는 것은 학교 현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새학년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계획이 학사일정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학사일정이 바뀌면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교육부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관광주간이라는 것이 교육부에서 단독으로 나온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관광업무를 담당하는 정부부처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았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정부쪽에서 잘 모르고 요청을 했다면 이미 학교에서 일정이 다 정해겼기 때문에 어렵다는 사정 정도는 피력했어야 옳다. 그 공문을 그대로 학교로 내려 보내는 것은 학교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교육부에서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권장사항으로 협조를 요청한다고는 하지만 학교에서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권장사항이라도 학교에 따라서는 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일 수 있다. 결국 공문이라고 내려오면 학교에서는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향후 학교평가 등에서 관광주간을 운영한 학교와 운영하지 않은 학교가 차별을 받게 된다면 전후 사정과 관계없이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기에 학교에 따라서는 시행을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학교교육활동이 교육외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관광주간에 인센티브도 있기 때문에 학교의 입장에서는 더욱더 곤혹스러운 것이다. 인근학교에서 시행한다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 입장을 그려한다면 추진해야 맞지만 현실이 녹녹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이다. 관광주간 운영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관련 공문이 일찍 내려와서 반영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세월호 참사로 실제 운영에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는 시기적으로 한참 늦게 관련 공문이 내려옴으로써 일선학교에서는 '하기도 그렇고, 안하기도 그런'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된 것이다. 향후에는 이런 문제는 사전에 정부부처와 교육부, 그리고 각 시도교육청에서 조율을 한 후 학교 현실에 맞는 시기에 추진 되어야 한다. 교육과 관련없는 부처에서는 학교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교육부등의 교육당국에서 사전에 조율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학교에서 어려움을 이해해 주어야 하는 곳은 교육부를 비롯한 교육당국의 몫이기 때문이다.
“개혁이후 27% 더 내고, 최대 25% 덜 받아” GDP比 재정부담율 1% 미만 OECD 평균에 못 미쳐 역대 개혁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이뤄졌다는 2009년 공무원연금 개혁이 실제로도 10조 원 이상의 재정절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6일 국회 공무원연금개혁특별위원회와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가 공동으로 주최한 ‘2009년 공무원연금 개혁평가 공청회’에서 배준호 사회보장학회장(한신대 교수)과 이충재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최근 인사혁신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인사혁신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개혁이 없었다면 2010~2014년까지 16조5958억 원의 보전금이 필요했지만 개혁이후 8조8444억 원의 보전금이 실제 지출 돼 7조7514억 원의 재정절감 효과가 있었으며 2015년에도 2조6141억 원의 보전금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공무원연금공단 보수예산 대비 정부보전율이 2070년까지 35%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009년 개혁을 통해 15%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예측해 실제로 2009년 공무원연금 개혁이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같은 재정절감은 결국 2009년 개혁을 통해 공무원들이 기여금을 27% 더 내면서도 연금 총액은 2009년 당시 20년 재직자(개혁이후 10년 재직 가정) 6%, 10년 재직자(개혁이후 20년 재직 가정) 8%, 신규재직자(개혁이후 30년 재직 가정) 25% 감소라는 희생을 감내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공무원노조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이 이원장은 “2009년 개혁 당시 앞으로 10년은 문제 없다고 했는데 지금 5년 만에 다시 손을 대려 하고 있다”며 “공무원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은 사회보장적 측면으로 접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이 재정적인 면만 너무 부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공청회에서는 정부와 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는 정부의 재정 부담규모도 부풀려 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인사혁신처 자료에 근거로 해 2016년 보전금 규모는 국내총생산(GDP)대비 0.3%, 2020년 0.4%, 2030년 0.7%, 2060년 0.7%, 2080년 1.0%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는 우리나 국가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로 선진국들의 공무원연금 GDP대비 재정보전금 규모는 미국 2.7%, 일본 1.3%, 영국 2.0%, 독일 1.7%, 프랑스 3.6% 등으로 평균 1.5% 수준이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보전금 규모는 총액으로 보면 커 보이지만 실제로 GDP 대비로 바꿔보면 선진국 이하 수준”이라며 “우리나라 경제규모의 성장을 감안할 때 이는 충분히 부담할 여력이 된다”고 말했다.
20점 만점 기존 평가체제 개선에 사회적 공감대 서술형 평가 대폭 확대 vs 등급 축소로 부담완화 각계 의견 분분한 가운데 상반기 중 최종안 발표 프랑스의 학생 평가체제 개선 논의가 구체적인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프랑스가 고수해 온 ‘엘리트 발굴 중심’ 교육 시스템의 개혁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가체제 개선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교육프로그램 고등위원회(Conseil suprieur des programmes)가 평가체제 개선에 대한 제안서를나자트 발로벨카셈 교육부 장관에게 제출하면서부터다. 제안서에는 20점만점인 현행 평가체계를 6등급 평가체계로 바꾸고 1년에 한 번 평가시험을 치는 방안을 담았다. 또 항목별로 학생의 장단점을 기술한 개인 평가서도 폐지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프랑스 교육부는 학생평가를 주제로 범국민회의를 열어 평가체제 대안을 검토했다. ‘학생평가를 위한 범국민회의 평의회(jury de la conference nationale sur l’evaluation des eleves)’는 지난달 13일 그 결과를 모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평의회의 안은 유·초·중학교에서 점수로 하는 평가를 없애고, 고교부터는 학년 진급 절차로 점수평가를 활용하되 고교 1학년 중에는 학생들의 학업 향상에 초점을 맞춘 서술형 평가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고2와 입시를 앞둔 고3은 기존의 점수평가를 유지한다. 평의회의 안이 현재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두 안을 놓고 사회적인 대립이 팽팽하다. 보수·극우세력은 고등위원회의 의견에 찬성하고 적극적인 의견을 표현하는 반면 현 집권당인 사회당은 ‘우선 교육 학교지정’, ‘수업시수 재검토’, ‘근로조건 개선’등 공약의 연장선상에서 평의회의 절충안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현장 교사들은 향후 추이를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다. 대립은 정치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학부모들도 입장이 갈리고 있다. 여전히 일부 학부모들은 기존의 20점 만점의 평가제도로 학생들의 성적을 정확히 알 수 있고 학생이 스스로 평가하고 성취감을 얻어 학업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다른 학부모들은 점수로 하는 평가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절망을 느끼는 학생들에게는 마치 사형선고와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행 20점 평가체제의 개선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사회학자 피에르 메를르(Pierre Merle)는 “학교와 교사가 인성을 가르칠 임무를 잊고 좋은 점수를 잘 받는 학생을 선발하는 일을 자신들의 일로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전문가들도 관련 연구를 근거로 “다양한 서술형 평가는 학생들에게평가에 대한 고민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도록 해 성적 향상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좋은 방법이 된다”는 의견이다. 한편 교육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프랑수아 포르저(Franois Portzer) 프랑스 중등학교전국연합(Syndicat national des lyces et collges) 회장은 “서술형 평가를 위한 기본적인 바탕이 갖춰져 있지 않으며 형평성과 객관성 논란이 생길 수 있다”며 “교사의 역량에 따라 수업이 이뤄지는 교육현장에서 새로운 평가체제를 적용하는 일은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 전국 교육청 자료를 보면 이미 초등학교의 20~30%만 점수 평가제를 유지하고 있어 평가체제 변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 중학교에서도 점수평가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추가로 각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서술형 평가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 교육부는 제안된 개선안과 실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안을 확정키로 했다. 발로벨카셈 교육부 장관이 △초등 점수평가제 폐지 △중학교 점수평가·서술평가 병행 및 연 1회 평가 도입 △개인 프로젝트 학습 프로그램 도입 △국가차원의 교사연수 마련 △학생평가내용을 3개월 단위로 가정에 발송하는 등 학부모 소통 강화, 학생들의 학습동기 제고, 학력향상·미래설계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올 상반기 중으로 발표될 최종적인 평가체제 개선안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