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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총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후보자로 초·중등 현직 교사 3명을 추천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22일 교총을 방문한 조동성 새누리당 비대위 인재영입분과위원장에게 “교육 현장에서 묵묵히 노력하고 계신 분들을 추천, 우리나라 교육과 정치가 함께 발전하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교총에 현직 교사 가운데 정치역량을 갖춘 인물을 당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교총은 16개 시·도교총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시·도교총의 추천으로 교육계를 대표해 의정활동에 나설 수 있는 3명의 명단을 새누리당에 건넨 것이다. 조 위원장은 안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독일 명재상 비스마르크가 독일 통일을 이루는데 핵심 동력으로 하사관과 초등학교 교사를 꼽았다”며 “새누리당도 교육현장에서 학생들과 호흡해 온 페스탈로치 같은 분을 4·11 총선의 비례대표 후보로 모시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한나라당(새누리당)에서는 비례대표 후보로 직능단체의 분들을 모시다보니 현장을 대변하는 분들보다 조직을 대변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현장성과 정책입안 능력을 겸비한 분들을 모시고 싶다”고 부연했다. 안 회장은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정치 역량을 갖춘 분들을 선정하는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시․도교총과의 협의를 통해 훌륭한 분들을 추천한 만큼, 이 분들이 국회로 진출해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 위원장은 지난달 초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대과연)을 시작으로 각종 시민단체와 탈북자모임, 재향군인회 등을 한 달가량 직접 찾아다니면서 4·11 총선에 나설 인재를 추천받아 왔다.
20일 오전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과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임원진(임시대표 이미홍 부산교대 학생회장)이 간담회를 가졌다. 양측은 초등교원양성체제 개선을 위해 교육과정 개선, 교원 증원 등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연대 협력관계를 강화해가기로 했다.
전국교대총장협의회(회장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 16개 시도교총회장협의회(회장 정영규 경기교총회장) tjdn교총 초등교사회(회장 김갑철) 한국교총 중등교사회(회장 고경만) 전국초등수석교사협의회(회장 안병철) 전국중등수석교사협의회(임시회장 강기룡)가21일 학교폭력과 관련, 경찰·검찰 등이 교원을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 협의회는 연합 성명을 통해 “경찰이 학교폭력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중학교 교사를 입건한데 이어 검찰도 같은 방침을 정한 뒤 기소 의견으로 송치키로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선 학교가 크게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범정부 차원에서 발표한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에서는 학교와 교사에게 학교폭력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조정·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교원들도 새 학기를 앞두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며 “자칫 대다수 교육자들이 생활지도에 소극적이거나 회피하는 부작용으로 나타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학교폭력근절을 위해서는 학교와 경찰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데 미리 사건을 예단해 교사를 직무유기로 사법처리한다면 교원들은 교육적 원칙과 소신보다는 경찰의 수사방향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의 해결 방침에 불응한 학부모가 학교와 교원을 상대로 형법적 수단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이어 “학교폭력은 1차적으로 학교와 학생, 학부모 공동의 노력과 교육당국의 적극적 해결 등 교육적 원칙에 따라 해결하고 국가 공권력이 조력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교원에 대한 사법적 판단을 신중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초등 임용고사 합격유예기간 3년으로 연장 기간제 교사 문제 해결… 적체현상 해소도 교대총장과 교육감들이 재외 한인학교에 교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해 주목된다. 교대 총장과 교육감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회장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나근형 인천시교육감)는 16일 제주 라마다 호텔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한인학교를 위한 교사파견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각 교육청이 자매결연을 한 재외 한인학교 가운데 교원 채용이 어려운 곳을 파악, 현지 근무를 희망하는 교사를 신규채용 시 별도로 채용하자는 것이다. 김상용 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장은 “전남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도서벽지 교사 채용 형식으로 임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격 후 5년(또는 7년) 정도 해외 한인학교에서 근무 시 해당교육청 산하 학교로 우선 발령을 내는 조건 등이 검토되고 있다. 김 회장은 “국회에 계류 중인 재외국민교육지원법 통과를 위해 교육감협의회와 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가 공동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학교 교원채용 문제는 이날 회의에 앞서 안양옥 교총회장이 교과부 국제협력관에게 제안한 것을 비롯해 각 시도교육감과의 본지 현안 좌담을 진행하면서 그 필요성을 설명하고, 교원양성대학교발전협의회 공동 위원장으로서 교대총장과의 의견 조율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2년인 초등교원 임용고사 합격 유예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김 회장은 “2학기에는 임용고사 준비로 기간제 교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임용 후보자를 증원해 초등교원 적체현상을 해결하는 한편 기간제 교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임용고사 개편 등 달라지고 있는 체제에 맞춘 초등교원 양성과정부터 시·도교육청과 협력하기로 했다. 임용고사 출제 및 운영 등을 앞으로 교육과정평가원이 아닌 시·도교육청에서 총괄(2월6일자 보도)하게 된 것과 인·적성검사가 포함된 임용고사 문제점 지적(2월20일자 보도)에 따른 후속조치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현재 교육청은 임용고사에 합격한 후부터 교원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며 “교사로서의 자질과 자세는 이미 교원양성 기간에 확립되는 만큼 교육청이 교대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그리고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에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교육감들과의 협조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김 회장은 “앞으로 정례적 만남을 통해 임용고사 인·적성 반영 등을 양성 교육과정에 포함하는 등 구체적 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권추락은 사회적 현상, 인성교육이 해법 초1,2 담임 연임제…5, 6학년엔 인센티브도 ‘거점고교’ 육성해 농-어촌학교 살릴 것 수업연구회 지원, 독서토론수업도 강화 안양옥=오랜만에 뵙습니다. 연말부터 지금까지 학교폭력이 워낙 중차대한 사안이어서 다른 문제는 거의 돌아볼 틈도 없이 흘러왔습니다. 경찰, 검찰까지 나서 학교가 다시 쑥대밭이 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지만 이번 기회에 폭력 문제는 뿌리뽑아야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교총은 올해 ‘학교교육 살리기-교권사수부터’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감님은 작년 학생 인권조례가 아닌 교육공동체 조례 제정을 추진하시는 등 ‘진보’로 분류되는 교육감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셨습니다. 진보가 아닌 ‘실용교육감’이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학교교육 살리기 범국민 운동’에 대한 교육감님의 생각과 학교폭력, 교권추락 등 문제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장만채=교권 추락, 교실 붕괴, 학교 폭력 등으로 얼룩진 교육현장이 새 학기엔 믿음으로 다시 한 번 기지개를 켰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을 살리는 데 진보와 실용이 따로 있겠습니까. 저는 교육본질을 생각하고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교권 문제는 사회의 보편적 현상으로 근본적 인성교육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전남에서 교육공동체인권조례 제정, 교육주체들의 인권을 조화롭게 실현하고자 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두발이나 복장을 학교 규칙으로 정하고, 수업 중 휴대전화 소지 등은 학칙으로 정하게 하는 등 학생지도권을 강화(간접체벌 허용)하고, 집회의 자유는 삭제하는 등 기존 인권조례와는 달리 교권과 학생인권의 동반증진을 조화롭게 실현할 수 있는 조례안을 마련했습니다. 교총의 ‘학교교육 살리기 범국민 운동’도 맥락은 같다고 봅니다. 교육가족들이 믿음을 갖고 소통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덕근=전남교총 회장으로서 임기를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교육감님, 회장님과 함께 올 한해 전남 교원들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전남교육공동체인권조례 초안 중 논란이 됐던 부분이 많이 보완되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지금 현실은 교원이 생활지도를 제대로 하기가 힘이 든 상황입니다. 교원들의 사랑과 열정이 샘솟을 수 있도록 모든 지혜를 쏟아야 할 텐데, 자꾸 주변을 흔드는 것도 걱정스럽습니다. 전남도 ‘학교교육 살리기 범국민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안양옥=교육감님 말씀처럼 믿음과 소통으로 하나 되어 학교교육이 살아나는 한 해를 만들기 위해 여‧야, 진보‧보수를 따지지 않고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전남교육의 키워드는 고교교육 강화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지난해 도의회 제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나주와 담양, 곡성 등 도내 19개 농어촌지역 고교 신입생은 정원 1만3619명에 현원 1만2272명으로 충원률이 90.1%였습니다. 교육감님의 거점고나 무지개학교 사업 등이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것으로 압니다. 소규모학교 통폐합 등 농어촌학교 살리기 정책 올해는 어떻게 진행하실 계획이신지요. 장만채=전남은 현재 100명 이하 소규모 학교가 46%에 달하는데, 향후 10년 이내에 약 31%가 더 줄어 현재 7만2000여 명의 학생이 2020년에는 4만9000여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근본적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농어촌 거점고등학교를 육성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초등과 중학교는 소규모를 유지하는 작은 학교 살리기를 하려 합니다. 그러나 정상수업이 어려울 정도로 통폐합이 시급한 중학교가 적지 않습니다. 여수 화양 일대와 장성 삼서 지역이 그렇습니다. 학부모, 학교의 의지가 있는 만큼 통합하고 기숙사를 짓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고교는 거점고를 육성해 자식 교육 때문에 농촌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지역 거점고는 낙후된 전남의 고교경쟁력 제고와 활로를 위한 중점 정책입니다. 2~3개 학교를 선택, 집중 투자할 것입니다. 문덕근=“자식교육 때문에 농촌을 떠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교육감님의 소신에 적극 공감합니다. 교육 때문에 고향을 떠나는 ‘탈 양친, 탈 지역 교육’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올해 결실을 보았으면 합니다. 또 무지개 학교, 전원학교, 돌봄학교 등도 정착 단계에 들어섰으나 일부 학교에 지원이 중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돌봄교실의 경우 돌봄교실 학생 수를 고려하지 않고, 행정 편의성만 고려해 획일적으로 예산을 배정‧운영하는 사례가 있으니 잘 검토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중학교의 경우 단위학교에서 요구하면 교육감이 지정하는 전남단위 범위에서만이라도 자율학구로 조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안양옥=소규모학교 성공 사례를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는 것도 작은 학교 살리기에 필요하고 도움이 됩니다. 교육감님, 회장님 모두 적극적으로 사례를 알려주시면 교총에서도 홍보하도록 하겠습니다. 학교폭력대책이후 담임 기피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교총이 담임맡기 운동도 호소하고 중2부터 복수담임제 실시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전남에서는 초등 1, 2학년 담임연임제를 예고하셨는데요.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학년군제를 실시하려면 담임연임제는 교육과정 연계성을 위해서도 좋은 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일부 시도는 했지만, 정착이 어려웠던 제도인데요. 학력향상을 포함해 추진 계획이 궁금합니다. 장만채=지난해 기숙형 자율고교인 곡성고에서 수능 만점을 받은 백주홍 학생은 순수 토박이로 공교육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하며, 최근 4~5년간 만점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전남지역의 쾌거입니다. 이는 교사들의 열정과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에서 진단은 매우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학업성취도평가는 서열화를 위한 평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습니까. 학생 개개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나와야만 처방과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막 입학한 학생에게 담임이 1년 만에 바뀌는 것보다 지속성을 주면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에 대한 파악도 더 잘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희망 학교에 따라 교사전출 여부 등을 파악해 학교 현실에 맞게 적용할 방침입니다. 또 담임기피가 심한 5, 6학년을 5년 이상 맡은 교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했습니다. 문덕근=담임이 학생과 학부모의 생력까지 자세히 알아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년말이 되면 학급에 대한 인수인계가 이루어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 학생에 대한 인수인계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도 철저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 상례입니다. 이번 담임 연임제 도입이 현장에서 잘 안착되도록 독려해주셨으면 합니다. 다만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 담임교사의 희망 등을 조사해 이루어지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안양옥=문 회장님 지적대로 학생에 대한 파악이 학력신장뿐 아니라 학교폭력 등 생활지도에 기본이 되는 자료 아니겠습니까.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제도가 잘 다듬어지면 좋겠습니다. 작년 11월 교총과 전국교대총장협의회가 공동으로 예비교사수업대회를 가졌습니다. 교사는 수업으로 평가받아야 하고 양성기관에서부터 자주 수업을 하고, 또 보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대회입니다. 교육감님께서도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를 우대하기 위한 승진 가산 조항을 신설 하는 등 파격적 인사안을 마련하신 것으로 압니다. 교육감님의 교원정책 방향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장만채=교원정책의 핵심은 공정성과 투명성입니다. 열정과 사랑으로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가 대접받는 교직풍토 조성을 인사제도 및 학교정책에 포함했습니다. 교실수업개선, 교사들의 자율적 연구모임 지원을 강화하고 학교도서관을 365일 개방해 독서하는 생활풍토를 조성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토론 수업도 강화하겠습니다. 수업에만 전념하실 수 있도록 업무경감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정보기반 통계시스템 운영으로 학교 공문 감축 및 처리 방법을 개선하고 ‘교무행정전담팀’(지원인력 3개 직종 교원업무보조, 교육업무보조, 전산보조를 교무행정사로 통합) 구성ㆍ운영을 확대해 학교 인력이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문덕근=현장에서는 승진제도가 승진예정자의 역량강화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교원 승진규정 선택가산점 산정 규정에서도 현장에서 직접적인 교육활동을 펼치는 교원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하는 등 전문성 신장을 위한 경력을 우대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업공개 횟수를 승진 가산점으로 부여한 점은 질 낮은 수업 공개도 승진 가산점으로 인정해주는 부분이 있어 오히려 수업에 열정을 쏟는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공개 횟수뿐만 아니라 수업의 질을 함께 담보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또 교육력 제고를 위한 교원초빙 및 유예 제도의 탄력적 운영 등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입니다. 안양옥=오늘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교육에 진보, 보수 없다”고 하셨던 말씀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지금은 더더욱 나누고 편 가르는 것이 아니라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등이 모두 나서 한발 양보하며 얽혀있는 많은 교육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입니다. 학교교육을 살리는 데 진보, 보수, 지역이 따로 있겠습니까. 다 함께 뜻을 모으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원에게 힘을 실어 줄 문 회장님과 교육감님의 신년 메시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문덕근=변화와 쇄신을 강력히 요구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 교육계와 교직원들은 오직 학생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가르치는 일에 모든 교육력을 집중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전남교총의 장도를 축원하며, 더불어 배우며 미래를 일구는 인간 육성을 위해 교육가족 모두 화합하고 배려하면서 힘차게 나아갔으면 합니다. 장만채=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회장님 말씀처럼 교육은 진보도 보수도 아니고, 정당도 없습니다. 나라의 미래이며, 백년의 큰 계획입니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의 사회적 약속도 형식은 변했지만 정신만은 그대로 계승되고 있음을 저는 믿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우리 앞에 놓여있더라도 스스로 당당히 교권을 세우고, 열정과 사랑으로 교사의 자리를 든든히 지키는 선생님이 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고 학교가 행복해집니다. 선생님들의 교육활동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 장만채 교육감은 단 한번의 '부침(浮沈)'이 없는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교수 출신이다. 지역 명문고인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화학과, 카이스트를 거쳐 당시 최연소 박사학위를 받고 순천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교수 재직 20년 만에 국공립대 최연소 총장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거나 대다수 학부모에게 불안과 걱정을 안기는 정책을 펴지 않는 등 ‘진보’교육감들과의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 주목받았다. ▨ 문덕근 전남교총 회장은 “투명한 경영으로 깨끗한 전남교총을 만들겠다”는 당선소감을 1월부터 3년간 충실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에서 석사, 전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남도교육연수원 연구사, 전남도교육청 장학사를 거쳐 현재 보성남초 교장으로 재직 중이며 전남초등영어교육학회장을 맡고 있다.
며칠 후면 새 학기가 시작된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학교나 교원 모두가 새 학기 개학에 걱정이 많다. 학교폭력과 관련해 담임교사가 입건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새 학기 학교 내 교원인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3월 새 학기를 앞두고 교사들이 담임을 기피하거나학생생활지도를 담당할 교사들이 없어 교장과 교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생활지도의 어려움과 학업성취도 평가 부담 등으로학급담임을 기피하고, 저학년은 학부모의 민원이나 갈등으로 학급담임을 기피하고 있다. 그래서 전근 온 교사나 신규교사들이 6학년이나 1학년 담임에 배정되는 관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차분히 정리하고 새 학년을 계획해야할학년말이 올핸 이런저런 일들로더 어수선하고 뒤숭숭한 분위기다. 다른 학교로 떠나는 교사, 다른 학교에서 오는 교사들로 인하여 부산해야할 학교분위기가 싸늘하다. 떠나는 교사들은 섭섭한 마음이지만 새로운 학교분위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하고, 새로 부임하는 교사는 새 학교에 대한 반가움보다 어떻게 적응할까하는 걱정이 큰것 같다. 이러한 교사들의 두려움과 걱정은 요즘 사회분위가 만큼이나 커지고 많아진 것이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맞이하는 기존 교사들도 이들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과 어떻게 잘 융화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은 마찬가지인 것이다. 과거에는 떠나는 교사들의 석별의 정을 눈물로 아쉬움을 대신하고 만나는 기쁨을 축하의 꽃다발로 맞이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아쉬움과 기쁨보다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이별과 만남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모든 교사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새로 부임하는 교사들의 새 학교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줄려주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새 학기가 가지고 있는 설렘과는 사뭇 다르게 최근 등장한 것이 바로 ‘새 학기 증후군’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난다는 새학기 증후군이 아이뿐 아니라 최근에는 교사들에게도 많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새로 부임하는 교사들이 겪은 새학교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다. 새로 맞이하는 교장, 교감과의 만남, 새로운 교사들과 만남, 그리고 동학년 교사들과의 만남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다. 이러한 증후군은 먼저 기존의 교사들이 얼마나 따뜻하고 친절하게 맞이하고 안내해 주느냐에 달려있다. 학교의 선임교사로서 학교에 대한 조직구조와 분위기, 그리고 문화를 자세히 안내해 준다면 보다 빠르게 학교 적응이 가능하다. 두 번째학생들과의 새로운 만남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요즘 교사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걱정이 학생들과의 만남의 기쁨보다는 문제 학생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궁합이 맞지 않은 한두 명의 학생들과의 잘못된 만남은1년 내내 힘들게 보내야 한다. 특히 학급 교우관계, 문제 학생 등은 담임교사가어떻게 슬기롭게 지도하느냐가 학급운영의 과제인 것이다. 이들과의 만남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함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학급경영이 필요하며, 학생들과 공감할 수 있는 학급경영 역량이 필요한 것이다. 세 번째는 새로운 학부모에 대한 두려움이다. 새 학기 첫날 학부모의 관심만큼이나 교사의 관심도 학부모다. 학급 일을 잘 협조해 주는 학부모를 만나면 학급운영에 쉬울 수 있지만 까다롭고 비협조적인 학부모는 1년 동안 인원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학부모들은 신세대만큼이나 개성도 강하므로 어떤 학부모들로 구성되었는가도 중요하다. 일부 학부모이긴 하지만 고령교사를 싫어하는 학부모도 있다. 그러나 학부모가 원한다고 원하는 교사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운명적으로 만나게 될 내 아이 교사는 어떤 교사가 좋을까? 학부모들에 따라 남교사를 좋아하는 학부모도 있고 여교사를 좋아하는 학부모도 있다. 네 번째는 새로운 학교업무에 대한 두려움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새로운 업무보다는 기존의 업무를 원한다. 그러나 새 학년 교원조직 구성상 원하는 업무가 아닐 때가 있다. 이러한 교사들이 겪은 업무에 대한 두려움은 또 하나의 교직 스트레스로 다가와 새 학교의 불만과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학교실정의 이해와 업무의 자세한 안내가 필요한 것이다. 다섯 번째는 원하지 않은 학교 배치에 대한 불만과 두려움이다. 교사들은 자기가 희망하는 학교에 근무하기를 원한다. 대부분의 교사가희망하는 학교에 배치되지만 간혹 그렇지 못하는 경우는 임의의 배치하게 된다.이러한 경우 학교에 대한 불만으로 근무의욕이 저하되어조그만 일에도 불평과 불만을토로하기 쉽기 때문에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러나 교사 개인적인 불만을 자세히 파악하고 이해하기란 극히 어려운 문제이나 관리자들의 세심한 관찰과 상담, 그리고 학교현황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필요가 있다. 이처럼 교사들이 겪은 새학년의 불안과 두려움은 의외로 많다. 교사 개인의 개성과 성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새 학기 몇 달 동안 겪어야하는고통은 생각보다 크다. 새 학교와 새 학기에 겪은스트레스가 한두 달이 아닌 한 학기까지 이어지는 교사도 있다.이러한 스트레스성 증후군은 기존학교 교사들에게도 없지 않지만, 새로 전입하는 교사들이 겪은 두려움만큼은 크지 않다. 그러므로 선임교사들이 이들을 잘 감싸주고 어떻게 위로해 주고 안내해 주느냐에 따라그 고통을줄일 수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고,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말처럼 새 학기의 교사들이 겪은 불안과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 교원 스스로 위로해 주고 겪려하여 기쁨과 희망으로 새 학기를 맞이했으며 한다.
새 학기를 앞두고 일선 학교에서 담임과 생활부장 교사를 기피하면서 교원인사의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학교폭력과 교권침해에서부터 각종 평가와 잡무 등에 이르기까지 교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그래도 교육의 보람과 교육자의 사명감으로 학급담임을 맡아왔었다. 그러나교사가 투신자살한 중학생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로 입건된 사건을 보면서 교사의 권한은 없고 책임만 강조하는잘못된 교육정책들이 교권과 교원사기추락을 부추키고 있다. 한 중학교에 담임교사 희망조사에서 과반수의 교사만이 담임을 지원했으며, 생활지도를 하는 학생부장 지원교사는 한명도 없었다. 이 같은 이유는 무엇보다 최근 학교폭력과 관련해 담임교사에 대한 책임이 강조되면서 다른 해보다 유난히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학생인권조례로 자유와 권리를 내세운 문제 학생 증가로 적극적 생활지도가 어렵고, 학교폭력에 대한 담임교사의 책임 부담은 담임 기피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학교폭력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학교와 교사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이번처럼 교사를 직무유기로 입건하는 것은 교사들의 적극적인 학생지도를 어렵게 하고, 사기저하로 교육활동마저 위축시키고 있다. 사실 학교현장은 학생인권조례로 학생체벌이 전면 금지되었고, 교실은 학생들에게 점령당했으나 교사들의 손발이 묶인 상태에서 학생지도가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 와서 학생지도의 책임을 교사에게만 전가하는 것은 참으로 온당치 못한 처사다. 오늘날 학교폭력 사태에 대해 물론 교사들에게 일말의 책임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지만 교사에게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는 학생들과의 갈등만 심화할 뿐 그 성과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또한 학부모의 태도도 교사의 입건 이후로 많이 변하고 있다. 학생폭력에 민감한 피해자 학부모들이 학생지도에 대한 책임을 담임교사에게 묻는 고소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실에서 선뜻 담임을 하겠다는 교사가 얼마나 있겠는가. 초등학교는 ‘담임교사 중심제’라 피할 순 없지만 중등학교는 상황이 좀 다른 것이다. 대부분이 담임을 기피하고 있다. 이번에 ‘복수담임제’를 시행하려는 중등학교에서는 학급담임조차 채우기 어려운 상태에서 복수담임제 정책이 바르게 실행될지 의문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사들에게 담당학년과 담당업무가 새로 주어지게 된다. 초등의 경우 고학년 담임을, 중등의 경우 학급담임이나 생활부장, 그리고 생활관련 업무담당을 기피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때문에 지금 학교관리자들은 매우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생활지도의 어려움과 학업성취도 평가 부담 등으로 고학년을 맡지 않으려는 교사들이 늘면서 대상 교사를 상대로 교감이나 교장이 부탁하거나 설득하지만 쉽게 수용되지 않아 신규교사나 전입교사에게 일방적으로 떠맡기는 경우가 많다. 중등학교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담임교사를 하지 않으려고 동료교사들끼리 언성을 높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어 학교 내에서는 비교적 젊거나 전입교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맡고 있다. 요즘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은 아이들의 지도가 힘들어 기피하고 있다. 고령교사나 여교사들이 고학년을 꺼려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수업시수도 많은데다 어른만큼이나 덩치가 커버린 아이들은 교사와 맞먹기 일쑤고, 사춘기로 인하여 교사들의 훈계에도 통하지 않는다. 중학교는 더 심각하다. 학교폭력과 교권침해가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교사 대부분이 꺼리고 있다. 나이가 많은 교사의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이 대놓고 자거나 다른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자는 학생을 교사가 깨우면 ‘왜요?’라며 말대꾸를 하거나 여교사에게 ‘완전 글래머예요’라고 말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태도에 교권은 물론 교사의 자존심마저 상처를 입게 되어 담임을 꺼리는 가장 주된 이유들이다. 담임교사는 학급운영으로 인하여 학교 외의 학급업무의 증가되어 기피하고 있다. 담임으로서 학생 생활지도를 비롯하여 학생성적 기록 및 가정통신, 상급학교 진학, 학급행사 등으로 비담임교사보다 업무가 많아진다. 뿐만 아니라 학급업무 수행에 따른 예산처리나 학생 안전사고 등에 책임감이 필요하다. 이러한 책임감과 부담감은 학급담임을 기피하는 요인이 된다. 담임교사의 또 다른 어려움은 학부모와의 인간관계다. 물론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학급 일에 매우 협조적이지만 그렇지 못한 일부 학부모들은 사사건건 시비와 민원으로 담임교사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교권추락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그래서 요즘 학부모는 학원 강사들은 '학원 선생님'이라 하고 학교 선생님들은 '교사'라 한다는 것이다. 그 만큼 학교 교사에 대한 존경심과 교권이 추락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담임교사에 대한 처우개선과 유인책이 필요하다. 학급담임 수당 11만원은 10년 째 동결되어 있고, 학급당 학생수는 줄지 않아 여전히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처우나 유인책 없이 책임만 지는 담임교사의 기피 현상은 더 이상 강요할 수 없는 일이다. 아울러 교장, 교감과 담임교사, 교과교사 사이에서 학교 교육행정과 학생교육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보직교사 회피현상도 심각하다는 점에서 보직교사에 대한 처우개선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담임교사는 학생들의 인생 항로에서 선장으로 그 역할은 매우 크다. 초등학교에서는 더할 나위 없지만, 중등학교에서도 학생의 생활이나 진로에 결정적인 구실을 한다. 따라서 ‘담임교사에게 힘과 자긍심’을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역량을 제고하는 원천일 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근절에도 가장 강력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교육당국은 담임교사가 보람과 긍지를 갖고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생활지도권 확보, 담임수당 인상 등 인센티브 확대와 학급당 학생수 감소 등 제도적인 교육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훌∼쩍! 벌써 이만큼 건너뛰었습니다. 오늘은 늘 길게만 느껴지지만, 막상 지나버린 어제는 단 몇 분의 회상으로 갈무리되고 맙니다. 잠시 멍하니 서 있는 사이에 삶은 이미 너무도 멀리 와 버렸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더 많은 일들을 했더라면 내가 서 있는 이곳은 결코 여기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여기서 서성이는 내가 마냥 초라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이해하며 아직도 손을 내밀고 있는 그 누군가가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항상 감사함과 고마움을 안고 길게만 느껴지는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가야 할 이유가 그것입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수기 공모에 대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학생 자살, 학교 폭력, 교내 성추행 등 학교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연일 꼬리를 물고 우리 사회를 온통 헤집어 놓고 있습니다. 우리 관내도 예외는 아닙니다. 밝은 내일이 태동하고 튼실한 미래의 주인공이 성장해야 할 학교에서의 사건·사고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입니다. 혼란스러운 학교 현장에서 늘 묵묵히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이 더욱 절실해집니다. 이미 지나버린 과거를 되뇌기 위해서는 부끄러운 자화상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반성과 성찰을 통해 내일에 대한 알찬 계획과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의욕의 싹을 틔워야 할 것입니다. 사랑스러운 학생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사회적 여파까지는 계산할 수 없습니다. 단지 보고 듣는 대로, 느끼는 대로의 감정으로 휩싸여 갈 뿐입니다. 그래서 미성년입니다. 체벌보다는 흘러버린 시간 동안 감싸 안고 다독여주지 못했던 무심했던 선생님의 잘못에 대해 홀가분하게 용서를 비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정신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수기를 냈던 이유입니다. 그때의 아이들도 세월을 따라 훌쩍 컸을 것입니다. 단지 몇 마디의 말로 당시를 회상할 만큼 시간은 흘렀지만, 장난 같았던 감당할 수 없는 행동의 여파로 가슴을 조였던 순간만은 가슴 깊이 각인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부끄러운 선생님의 모습도 함께 서 있을 것입니다. 어쩌다 생각하지도 않은 상을 받고 보니 부끄러움도 더욱 깊고 커졌습니다. 훗날 아이들이 이 글을 볼 기회가 있다면 당시 행동으로만 보여줬던 선생님의 부끄러운 마음도 함께 읽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서로의 잘못이라 회피하고 있는 우리 교육 현장이 아쉽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눈망울로 세상 나기를 했던 우리 아이들이 폭력과 욕설, 협박과 따돌림 등을 가해하고 또 피해자가 되기까지는 우리 사회, 우리 부모님, 우리 선생님들의 무관심과 잘못 보여준 선행(先行)도 한몫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일탈은 어쩌면 제대로 보살피고 가르치지 못한 것에 대한 필연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문제를 찾기 전에 어른인 우리에게서 문제를 찾아서 해결해 가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생 지도와 관련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마주할 때면 어김없이 시계는 2008년 6월의 어느 날로 되돌아간다. 그해에는 5학년을 담임에 5반을 맡았다. 5학년에 5반이니 5(O)가 두 번 겹쳐지고,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되자’는 뜻에서 우리는 모두를 O2(산소)라고 불렀다. 우리 반에서 O2는 각자의 성을 대신하게 됐다. O2 선생님, O2 두산, O2 소영 등으로 불러줌으로써 서로의 소중한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기로 한 것이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지워지지 않고 여전히 남아 있는 우리 반 카페(cafe.naver.com/sho2) 이름도 ‘사랑과 희망을 품은 O2’였다. 낮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교육전문직 전직을 준비했던 주경야독의 시절이었다. 그날은 가위눌림 같았던 교육전문직 전형을 모두 마치고 모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했다. 시험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로 하고 홀가분한 발걸음으로 산소(O2)를 닮아가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교실로 들어섰다. 그런데 무심코 교실로 들어선 순간, 17년 교직 경력의 직감은 평상시와는 다른 분위기를 금방 느낄 수 있었다. 밝고 맑은 아이들의 눈이 자꾸만 내 눈을 피해 갔다. ‘어제 하루의 공백 때문일까?’, ‘혹여, 교육전문직에 응시한 사실을 알고 실망해 하는 것일까?’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스쳤다. “두산아, 어제 무슨 일 있었니?” 명랑 쾌활한 반장인 두산이를 복도로 불러내 물었지만 아무 말이 없다. 그저 시선을 피하며 고개만 숙였다. 말이 많은 민아, 정직한 태민이, 신중한 소하를 차례로 불러 물어 보았지만 말없이 고개만 숙이며 눈치를 볼 뿐이다. 아이들의 태도는 그 누구도 이 분위기를 말해주지 않을 모양이다. 알 수 없는 답답함은 계속해서 교실을 맴돌고 있었다. 교직 경력이 쌓여가는 동안 어느 순간부터 직감은 틀려 본 적이 없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답답한 교실을 타고 온몸을 휘감아 돌았다. 불안한 마음은 아침 봉사활동 지도를 하고 있던 대학 후배 학년부장을 찾게 했다. 학년부장도 쓴웃음만 지을 뿐 쉽게 말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어렵게 망설이며 꺼낸 이야기를 채 마무리 짓기도 전에 내 머릿속은 하얗게 변해가고 있었다. 표현조차 할 수 없는 분노와 부끄러움이 후배 앞에 선 선배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미술 교담선생님은 정년을 2년 정도 앞두고 명예퇴직을 하신 후, 다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시는 분이었다. 5학년과 6학년 아이들의 미술을 담당하고 계셨다. 아이들의 잘못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곧잘 야단을 치시는 분이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그렇게 표현하셨다. 그런 미술 선생님을 못마땅해 하던 컴퓨터 도사 종혁이가 인터넷에 안티 카페를 만들었다. 우리 반 아이들만이 알고 있는 카페였다. 고자질을 잘해서 자주 따돌림을 받던 찬영이가 옆 반 친구에게 비밀이라며 미술 선생님의 안티 카페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어제 미술 교담 선생님도 그 사실을 알게 되셨다.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신 미술 선생님은 우리 반 보결 수업을 하시면서 호기심에 그 안티 카페를 열어 보셨다. 학년부장의 말로는 안티 카페를 열어본 미술 선생님이 심장이 멈춰선 듯 심한 충격을 받으셨다고 했다. 온 학교가 떠나갈 듯 아이들 앞에서 울고, 화내시며, 또 정신을 놓으셨다고 했다. 학년부장도 모든 사실을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으니 직접 카페를 열어 보라고 했다. ‘어떤 내용이기에 교직 경력이 40년이 다 되신,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겪은 분이 그리 심한 충격을 받으셨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득 실은 떨리는 손으로 카페를 클릭해 첫 화면을 여는 순간 내 앞에 있는 아이들은 이미 지옥에서 온 악마와 다를 바 없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이보다 심한 욕설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미친○은 기본이고 말끝마다 ○○년, □□년 등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쓴 글이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읽기조차 민망한 인신공격성 욕설, 심지어 미술 선생님의 가족들까지 싸잡아 욕을 퍼부어 놓았다. 욕설의 정도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졌다. 그리고 그 욕설에 댓글을 남긴 아이들은 한술 더 떴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가릴 것 없이 글을 남기거나 댓글을 단 내용은 온통 욕설이다. 평소 착한 아이도, 조용한 아이도, 칭찬받던 아이도 한결같이 욕설로 시작해서 욕설로 갈무리한 글을 써 놨다. 미술 선생님이 아닌 내가 읽어도 치욕과 분노, 후회, 눈물, 떨림, 한숨 등 고통과 슬픔을 기억하는 사람의 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증상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아이들 앞에 서 있고, 복도를 지나다니는 많은 아이들과 선생님이 지켜본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들었다. 분노와 슬픔은 계속해서 나도 모르게 표현되고 있었다. 하얀 눈송이보다 더 하얀 아이들,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순한 아이들, 늘 선생님을 존경하고 따르던 아이들이 한 일이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단 몇 달이었지만 우리 반 아이들은 다른 반과 달리 정말 착하고 매사를 열심히 했다. 일기도 잘 썼고, 아침 독서도 잘했으며, 인사성도 좋았다. 급식실에서는 돋보인 질서와 예절을 보여 주어 배식하는 아주머니들이 맛있는 것을 더 줄 정도였다. 평상시 수업태도도 좋아서 선생님들의 칭찬도 자자했다. 인성교육을 위해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교 때면 동요를 불렀다. 선생님과 마음이 맞아서인지 학급 성적도 좋았으며, 부진학생도 거의 구제되고 있었다. 그러던 아이들이 단 하루 사이에 착하고 순하며 상쾌한 꼭 필요한 산소(O2)가 아닌, 한 사람을 파멸시킨 악마로 변해 있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기분이 얼마나 비참한지 알 것 같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시간이 지나며 부르르 떨리는 손과 입술, 이미 화끈하게 달아올라 파랗게 질려버린 얼굴, 어디에 두어야 할지도 모르는 눈으로 힘없이 서 있을 뿐이었다. 선생님인 내가 싫었다. 생활지도는 예방이 중요하다는 아주 기본도 지키지 못한 17년 초보였다.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출세를 위해 아이들을 방치한 나쁜 선생님이었다. 관심과 사랑이라는 기본도 지키지 못한 무능한 선생님이었다. 욕설 카페에 조금이라도 흔적을 남겼던 아이들을 칠판 앞으로 불러냈다. 이미 그 아이들도 모든 것을 각오하고 있는 눈치였다. 선생님이 어떻게 나올지 알고 있다는 듯이 말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더 깊이 움츠렸다. 칠판 앞에 선 14명의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시선이 마주치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10여 년이 넘게 아이들에게 매를 때린 적이 없었고, 벌을 준 적도 없었는데 그것을 계속해서 지켜내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아이들과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매 때리고 욕하고, 벌도 줄 것 같아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올바른 판단을 위해서는 잠시 나를 진정시키고, 보다 냉철하게 상황을 둘러볼 필요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보다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아이들의 부모님에게 전화를 했다. 잠시 학교에 나와 달라는 말 밖에는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의 부모들이 나오는 시간까지 다시 교실은 불안한 적막감으로 빠져들었다. 영문도 모른 체 허겁지겁 달려온 어머니들의 노크 소리만 간간히 들려왔다. 아이들의 어머니들이 오시는 대로 회의실로 안내했다. 회의실 테이블 위에는 욕설 카페에서 출력한 어린 악마들의 흔적을 미리 놓아두었다. 어머니들도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거나 그저 멍하니 회의실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한 명의 아이를 제외한 13명의 어머니들이 회의실로 모였다. 한 아이의 부모는 도저히 학교에 올 수 없다고 했다. 그릇된 행동에 대한 잘못을 아이들에게 찾는다는 것은 선생님으로서 그리고 부모로서 현명한 태도는 아니라 생각했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아이들의 잘못을 부모에게 전가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 순간 가장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바로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모든 일에 대한 해결은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를 때리고 벌을 주는 것보다 현명하게 해결하고 싶었다. 다시는 아이들이 욕을 하지 않게 하고 싶었다. 미술 선생님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부모님들에게도 자식의 잘못에 대한 책임과 선생님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주고 싶었다. 선생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심하게 살피는 우리 반 모든 아이들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고 서로 눈치만을 보고 있던 어머니들과 함께 교담실로 갔다. 미술 교담 선생님은 눈물을 흘리며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고 계셨고, 다른 교담 선생님은 그런 미술 선생님 앞에서 어찌할지 모르고 있었다. 갑자기 밀려든 나와 아이들, 그리고 어머니들로 교담실은 일순간 시간이 멈춰선 듯했다. 지금 이 순간 미술 선생님에게 가장 용서를 빌어야 할 사람, 그리고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 그리고 용서를 빌고 책임을 지는 사람의 진정한 태도를 가르쳐야 할 사람은 나라는 생각뿐이었다. 아무런 말없이 무릎을 꿇었다. 사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저 아이들이 했던 것처럼 고개를 깊이 숙이고 무릎을 꿇었다. 아이들도, 어머니들도, 다른 선생님도, 그리고 미술 선생님도 내 모습에 무척이나 놀라워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 야단을 맞을 때뿐이었다. 이제껏 무릎을 꿇을 일도 하지 않았고, 꿇은 기억도 없었다. 단지 지금 이 문제를 이렇게 해결하지 않으면 미술 선생님에게 큰 상처가 될 것이고, 아이들도 자신들이 한 일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가르쳐줄 수도 없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아이들의 어머니들에게도 자식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 단지 무릎을 꿇었다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아이들을 잘 못 가르친 선생님의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어머니들도 무릎을 꿇기 시작했고, 아이들도 눈물을 흘리며 선생님과 어머니들을 따라했다. 미술선생님도 지켜보는 다른 선생님도 모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교담실은 이내 울음바다가 되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가 애들을 용서할 기회를 주셨고, 다시 교단을 설 수 있는 용기를 주셨습니다.” 미술 선생님이 꿇어 앉아있는 내 손을 잡으며 말씀하셨다.
광주시교육청이 사립 초등학교 등에는 학습준비물 등을 주지 않는 등 공. 사립 간 차별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무상급식, 무상교육 등 보편적 복지를 주장해온 장휘국 교육감의 교육철학과도 거리가 먼 것이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1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생 학습준비물 42억8천만원과 수학여행비 21억8천만원 등 보편적 복지비로 64억6천만원을 편성해 3월부터 집행하기로 했다. 학습준비물은 수업에 필요한 풀과 도화지 등 최소한의 준비물로 초등학생 1인당 4만2천원, 수학여행비는 6학년에 한해 10만원씩 지원된다. 지원 대상은 공립 초등학교 전부인 143곳, 10만8천207명이다. 그러나 학습준비물은 국립인 광주교육대부설 초교와 사립 살레시오초교 등 모두 4곳을 뺐다. 학생수는 2천358명으로 전체의 2.2%다. 지원한다면 학습준비물 소요예산은 9천900여만원이다. 전임 안순일 교육감이 재직한 2010년에는 지원됐다. 올해 처음으로 지원한 수학여행비는 더 가관이다. 공립학교와 함께 국립인 광주교대부설초는 넣었지만 사립만 뺐다. 사립 3곳 학생 수는 1천774명로 1천700여만원이면 가능하다. 학습준비물 지원 등은 이른바 진보교육감이 무상급식과 함께 추진한 '보편적 복지'의 대표적 공약 중 하나다. 국·사립 학생을 뺀 것을 놓고 '보편적 복지'라는 주장에 의문이 들고 있다. 시 교육청은 무상급식은 지원하고 있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전남교육청은 여도초교 등 사립 3곳과 광주교대 목포부설 초교에도 학습준비물 비용을 지원하고 있어 대비되고 있다. 지원에서 배제된 학교들은 운영비를 줄이거나 아껴 준비물 비용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 교육청은 공·사립 차별 지원에 대해 시의회 등에서 지적이 있자 내부 회의를 했으나 결국 주지 않기로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장휘국 교육감이 방문한 한 사립학교에서 준비물 지원 차별에 대해 시정 건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묵살했다는 지적이다. 한 사립초교 관계자는 "몇 푼 되지도 않는 돈으로 아이들 가슴에 멍들게 하는 것이 참교육 실현이고 보편적 복지냐"고 비난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는 학부모가 원해 입학하고 예산지원 체계도 달라 제외했다"고 말했다.
서령고등학교는 15일 송파수련관에서 졸업식을 가졌다. 졸업식에는 322명의 졸업생과 학부모들이 참가한 가운데 김기찬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심관수 이사장과 이완구 서산시장의 훈사, 격려사를 하면서 화기애애하면서도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56회 졸업생들의 3년간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프레젠테이션으로 공개하였으며, 서령고등학교의 음악선생님이신 최용재 선생님이 졸업생들을 위해서 ‘넬라판타지아’를 악기로 연주해 주셨다. 서령고등학교는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별다른 문제 없이 평화롭게 식순을 마쳤다. p.s. 56회 졸업식을 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식때는 느끼지 못했던 그런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에 졸업식을 하면서 지금까지 3곳에서 학생기자 활동은 정리하게 되겠지만 졸업의 이별은 또다른 시작을 뜻하기에 좀더 성숙해지기를 내 자신과 내 동창생들에게 빌어본다. 또한 지금까지 가르쳐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신 담임선생님과 더불어 모든 과목의 스승님꼐 감사드리고 뿐만 아니라 비록 한번도 수업을 받아보지는 못했지만 기자활동을 하면서 항상 조언을 아끼지 않아주신 김동수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8년차 교통 봉사 아저씨 ‘이승우’ 선배님과의 만남 경기도 수원 칠보초등학교 (교장 양원기) 학생들은 매일 등교할 때마다 특별한 분들의 보호를 받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노란 깃발을 들고 학교로 향하는 길을 열어주시는 녹색 어머니 (회장 한순주) 회원 분들. 모든 칠보초등학교 학생들을 내 자녀같이 사랑해주시면서 봉사해주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그러나 차가운 이 겨울 우리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해주는 소식이 있다면, 호루라기와 교통 지휘봉을 들고 교통 봉사에 일조하시는 8년차 교통 봉사 아저씨 ‘이승우’ 선배님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칠보초 학생들에 의하면, 매일 이른 시간부터 나오셔서 멋지게 교통 봉사 해주시는 분이 ‘경찰관’인 줄 알았다고 한다. 마치 경찰관을 연상케 하듯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경찰복 차림이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분은 경찰관이 아니셨다. 칠보초등학교 근처에서 농사일을 하시는 칠보초등학교 졸업생이셨던 것이다. 그 분이 교통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러하다. “ 1978년 지하철 사고로 크게 다쳐 수술 후 많은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TV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봉사 활동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나의 모교에서 발 벗고 나서서 교통 봉사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봉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교통 봉사 아저씨 (본명 이승우) 께서는 2004년에 이 결심을 하셨다고 한다. 처음에는 사복 차림으로 봉사를 하셨지만, 사람들이 질서를 안 지켜주고 교통 신호를 따라주지 않을 때마다 걱정이 되고 마음이 힘들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경찰관을 연상케 하는 복장을 입고 더욱 사명감 있게 봉사하기로 결심하신 것이다. 고된 농사일을 하면서 이른 아침마다 봉사하러 나오는 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지만 칠보초등학교 후배들이 먼저 인사를 해 줄 때, 그리고 호루라기 신호에 맞춰서 교통 신호를 잘 지켜 줄 때의 행복감 때문에 지금까지 꿋꿋하게 봉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유난히 짧은 횡단보도라서인지 학생들, 심지어는 어른들조차도 신호를 잘 지키지 않는 구간이다. 그러나 별다른 사고 없이 학생들이 무사히 통학할 수 있었던 까닭은 ‘이승우’씨의 칠보초를 향한 사랑과 후배들을 향한 애정 덕분이었다. 학생들도 교통 봉사하시는 분이 ‘경찰관’이 아니라 ‘칠보초등학교를 졸업하신 선배님’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 분의 마음에 감동하고 교통질서를 더욱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들 한다. ‘이승우’씨의 봉사 활동은 많은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었다. 자신의 의지와 능력 안에서 모교를 위해,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다고 다짐하는 학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활기찬 호루라기 소리로 학생들의 등굣길을 열어주시는 이승우 선배님. 칠보초의 많은 꿈나무들이 그 분을 본받아서 모교를 사랑하고 후배들을 위해 봉사하는 ‘칠보바라기’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팔라우는 괌과 필리핀 사이에 위치한 340 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인구 2만의 작은 나라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크고 작은 버섯 모양의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으로 '신들의 바다정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는 다이버들이 한번은 꼭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라고 한다.
홍광표 경기 안양 해오름초 교사가 15일 수원대에서 ‘주제중심 초등학교 통합영어 교재개발’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홍 교사는 기존의 초등영어교재가 단조롭고 인지적인 수준이 낮아 학생들의 의사소통능력을 신장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문화, 총체적 언어, 교과 내용, 다중지능, 프로젝트 접근 등의 방법으로 언어와 교과내용을 통합한 주제중심 통합 영어 교재를 연구해 개발했다. 주제중심 통합 영어교재는 초등 4학년 전 과목, 전 차시를 분석, 326개 주제를 선정해 총 64차시로 구성됐다. 홍 교사는 논문에서 주제중심 통합영어 교재개발의 방향과 모형설계, 개발교재의 적정화, 교수요목 개발, 교재개발의 실제 등의 모형을 제시했다.
아침 무상급식의 취지는 매우 바람직하지만 실현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문제점이 있다. 사실 단위학교 현장에서 보면 초등학생의 경우 대부분 아침식사를 하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고 중학생도 고등학생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아침을 거르고 등교하는 학생들은 드믈다. 식욕이 왕성할 나이에 아침식사를 거르고 등교해 공부에 시달리는 고등학생들에게는 아침 무상급식의 제공이 더없이 좋은 혜택이겠지만 실질적인 실현 가능성이 불분명하고 많은 재정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전국 700만 명이 넘는 초·중·고생들에게 아침 무상급식을 실시하려면 한 끼를 3000원, 1년 수업일수를 200일로 가정했을 때 약 4조2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데 그 막대한 예산을 어디에서 충당할 지 의심스럽다. 물론 처음에는 빵과 시리얼, 죽, 우유, 과일 등으로 간단히 실시한다고 한다지만 그것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정과 인력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아침식사는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예의범절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 인성교육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또한 가족 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기회도 되기 때문에 최근 핫이슈가 되는 학교폭력 예방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대부분 아침 식사를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거르거나 함께하지 못하는데 그러한 이유 때문에 너무나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부모님들은 명심해야할 것이다. 서울 시민을 상대로 한 여론 조사결과에서도 70%가 아침 무상급식을 반대했다는 통계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단위학교에는 아침 무상급식보다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산재해있다. 교원의 잡무 경감을 위한 행정보조 인력의 지원, 학교폭력 예방 차원에서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상담실 설치를 의무화하고 전문상담 교사를 전면 배치해야 하는 등 아침 무상급식 실시보다 우선순위로 시행되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해마다 연말에 부서별 예산 편성을 할 때보면 불요불급한 예산이 필요한데도 예산부족으로 부서별로 예산을 삭감해야 할 때가 제일 안타깝다. 단위학교 현장에서도 현재 실시하고 있는 전면 무상급식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차상위 계층과 생활보호 대상자 등만을 대상으로 지원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아침 무상급식은 점심 급식의 성공적인 정착을 전제로 중장기적으로 풀어야할 국가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 부천 창영초 교사
최근 새누리당 쇄신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초중고생 아침 무상급식 제공’이 4.11 총선 공약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침을 굶고 등교하는 학생이 전국 초·중·고생 700만명 가운데 약 37%인 250여만 명의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빵·우유·과일 등 간단한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아이들이 아침 식사를 거르는 이유는 아침잠이 많아 등교 시각에 쫓기거나 밤늦게까지 공부해 아침 밥맛을 잃기 때문일 것이다. 또 맞벌이 부모가 챙겨줄 형편이 못 되거나 가정 경제 사정으로 아침을 거르는 경우도 일부 있을 것이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수업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고, 나중에 교내 매점에서 빵·과자나 탄산음료 같은 것을 사먹으면 비만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학교에서 영양가를 고려한 건강식으로 아침 급식을 해준다면 아이들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부모의 힘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또 이전에 발표된 많은 연구자료에 따르면 아침을 먹지 않는 학생의 1/3이 하루 단백질 요구량을 충족하지 못하며, 75%가 칼슘에 대한 일일권장량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보고도 있고, 이것은 학습무능력, 행동문제, 주의력 결핍 질환, 부진한 언어발달, 늦은 사고력 및 기억력 회복, 낮은 IQ와도 연계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아침식사는 주의 집중능력, 행동 및 사회심리학적 기능(다른 어린이들과의 어울림, 관계형성 등을 포함), 지구력 및 학교출석률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즉 아침식사 결식은 배고픔으로 신경질을 내게 하고, 안달 나게 하며, 학습에 흥미가 없게 할 뿐 아니라 무관심 및 집중력의 결핍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초등학생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써 아침 무상급식 제안을 환영한다. 하지만 이 제안에 대해 반대의 입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아침을 굶는 250만 학생에게 급식을 해주는 데 연간 750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추가적인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지적이다. 그러나 전체 비용을 계산하는 논리로 따지면 아동비만, 결식에 따른 영양 부실, 학습 태도 불안 등의 손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 아침무상 급식 예산에 비할 바는 아닌 것 같다. 당장의 예산 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면 일부 학년에 대한 급식부터 점차 늘려가는 방안도 검토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이러한 제안이 또 다시 이전의 점심 무상급식 사례처럼 정치적 쟁점 사항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또 학부모들은 이 제안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 지 의견 수렴을 해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효율적인 정책이 됐으면 한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16일 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11개 교대와 한국교원대 총장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안 회장이 교총 회장으로서 교원양성대학의 발전에 헌신하고 초등교육을 위해 기여한 공로가 커 감사패를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박사를 만난 것이 벌써 삼십 여 년 전 일이다. 그동안 세상은 너무나 변했고 개인적인 우여곡절도 여러 번이었다. 즐거운 일보다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삼박사를 생각하면 내가 이래서는 안 되지 하고 다시 일어서곤 한다. 특히 꼬깃꼬깃 구겨진 깍두기공책을 찢어서 연필로 쓴 편지 한 장을 꺼내어 읽으면, 타임머신을 타고 잊었던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감상에 빠져든다. ‘선생님, 안녀하셔요? 이렇게 시작하는 편지는 요즘 1학년 아이들이 쓴 글자보다 훨씬 삐뚤어진데다가 받침마저 엉망이다. 더군다나 몇 줄 되지도 않아 이제는 달달 외울 정도였다. 하지만 이 편지는 평생을 지녀야 할 것 같은 믿음과, 내가 힘들 때 용기를 주는 신비한 마법의 힘을 지녔다. 짤막한 편지 속에 담긴 수많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삼박사, 지금도 잘들 지내고 있을까? 문득 편지글과 함께 삼박사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영현이와 우정이, 광윤이…. 말하자면 그들 세 명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학교의 명물들이었다. 교대를 갓 졸업하고 처음 부임한 곳이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에 있는 해운초등학교였는데, 처음 6학년을 맡은 학급에서 이들을 만난 것이다. 말을 너무 잘해서 ‘동네 이장’으로 통하는 영현이, 교통사고 후 언제나 막대기를 들고 다니던 ‘공포의 막대기’ 우정이, 너무 얌전해서 결석을 해도 잘 모르던 ‘하얀 천사’ 광윤이….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그때까지도 한글을 못 깨우친 것이었고, 그 덕분에 ‘삼박사’라는 그럴듯한 별명을 갖게 되었다. 교단에 처음 발을 내딛는 나에게 6학년 때까지 한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은 큰 충격이었으나, 시골 학교라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고 자위를 했다. 그리고 혈기가 넘치는 청년 교사였던 나는 삼박사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기 위해 3월 초부터 알고 있는 작전을 총동원하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1학년 선생님께 얻어 온 국어책을 펴고 처음부터 깍두기공책에 소리를 내며 쓰기를 시작했다. 다행히 첫 단원은 단어수도 몇 개 안 되는 데다가 쉬운 낱말들이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첫 단어인 ‘우리’를 수십 번 쓰게 한 후, 다음에 나오는 단어인 ‘아가’를 쓰면 이상하게도 조금 전에 배운 ‘우리’를 잊고 마는 것이었다. 콩 볶듯 돌아가는 6학급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개인지도를 했건만 한글 깨우치기가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나중에는 시간 확보가 관건이라 생각되어 공부가 끝난 후 매일 날이 어둑해질 때까지 매달리다시피 했건만 성과가 없었다. 너무 무섭게 몰아붙이는 것이 아닌가 반성하면서 자상하게 설명을 해 주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말도 잘하고 수학도 어느 정도 하는 영현이가 ‘아가’를 배운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가아’로 쓰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방법을 바꾸어 ‘ㄱ, ㄴ, ㄷ…’을 가르치고, 이어서 ‘ㅏ, ㅑ, ㅓ…’를 익히게 했다. 내 계산으로는 ‘ㄱ’과 ‘ㅏ’가 합쳐서 ‘가’라는 글자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삼박사에게는 ‘ㄱ, ㄴ, ㄷ…’자체를 익힐 수가 없었다. 자음의 소리와 의미 이해는 물론 그 순서를 익히기가 어려웠고, 더구나 ‘ㅏ, ㅑ, ㅓ…’까지 학습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 1학년 아이들이 흔히 사용하는 낱말 카드를 사용해 보기로 하였다. 학교 그림이 있고, 그 아래에 ‘학교’라는 단어가 제시된 카드를 되풀이하여 사용하니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이것도 삼박사의 망각 증세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하도 답답하여 퇴근 후에 사택에 불러 과외지도를 하기로 했다. 몸도 마음도 정신이 없는 초년병 시절이었지만, 이 아이들을 구제하는 것이 지상 최대의 과제라 생각하고 삼박사와 지속적으로 씨름했다. 분명 이 아이들에게는 한글 미해독 이전에 무엇인가 원인이 있을 것 같아 그것을 끝까지 밝혀내고자 하였다. 열정만으로는 그 이유를 밝혀낼 수 없었으나 당시 내가 터득한 것은, 세상의 모든 이치는 그것을 깨닫는 시기가 있다는 것이었다. 삼박사는 한글을 깨우쳐야 할 결정적 시기인 1학년 때 한글을 익히지 못했기에 그 후유증이 계속되었고, 그 이후 학년에서도 그들은 한글 모르는 아이들로 깊게 각인이 되었다. 이 사실을 삼박사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어떻게 보면 그 현상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이들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지 않으면 영영 왜곡된 길을 갈 것 같은 조바심 속에 뒤틀린 허상을 바로 잡고자 필사적으로 매달렸고, 순진하고 착한 삼박사는 내 마음을 알았는지 나름대로 열심히들 따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글을 깨우친다는 것은 한글을 만드는 것만큼 힘든 일이었다. 무조건 많이 쓰고 읽히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동화를 읽어 주거나 테이프를 들려주는 등 모든 것을 쏟아 부어도 성과를 얻어내기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최후에는 내가 직접 나서는 대신 반 친구들의 도움을 얻기로 했다. 우선 삼박사의 짝을 바꾸어 영현이 옆에는 반장인 병구를, 우정이 짝은 회장인 기정이를, 광윤이 옆에는 부반장인 현숙이를 앉혔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책임지고 삼박사를 지도하도록 당부를 했더니, 친구들은 나보다도 훨씬 더 열심히 그들을 가르쳤다. 심지어 병구는 쉬는 시간도 없이 영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받아쓰기를 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 시도 또한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으니, 나중에는 지치고 힘들어 서로에게 미안한 감정만 가질 뿐이었다. 이렇게 삼박사와의 지루한 전쟁과 방황을 거듭하면서 시간은 흘러갔고, 어느덧 졸업을 하게 되었다. 뭔가 허전하고 당황스럽게 맞이한 졸업식 날, 나는 뜻하지 않게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을 받았다. 졸업식을 마치고 사진 촬영까지 끝날 무렵, 삼박사가 주뼛주뼛 다가오더니 종이 한 장을 내미는 것이었다. 선생님게! 선생님, 안녀하셔요? 그동안 고마워요! 글자 모라 미안해어요. 선생님! 사랑해요. 그리고 안녕이 게서요. 영현, 우정, 광윤이가 써슴니다. 순간 나는 뒤로 돌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1년간의 수많은 기억과 사연들이 밤하늘 별빛처럼 머릿속에 떠올랐다. 삼박사는 이 편지를 쓰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틀리고 엉터리인 한글이지만 이것을 쓰기 위해 얼마나 고생들을 했을까? 어설프게나마 삼박사는 한글을 깨우친 것인가? 그 편지를 간직한 지가 30년이 훌쩍 넘었다. 단 몇 줄의 편지이긴 하지만 이 속에는 흑백 사진과도 같은 여러 속내가 담겨져 있다. 사진 속 과거처럼 삼박사에게는 다른 아이들에게서 발견할 수 없는 특별한 점이 있었다. 아버지를 따라 고깃배를 타면서 소라를 잡아 삶아서 내 자취방 앞에 몰래 놓고 갔던 광윤이…점심시간이면 목장갑을 끼고 아이들 도시락을 차례로 데워주던 영현이….겨울철이면 아침마다 장작을 미리 잔뜩 얻어다 쌓아두고 난로 피우던 일을 도맡았던 우정이…. 반찬 없이 자취하는 내게 겨울이면 말린 망둥어를 가져와 건네면서 부끄러워하던 영현이의 눈동자가 갑자기 눈에 선한 것은 왜일까? 지난 삼십여 년 동안 수십 번 편지를 드려다 볼 때마다 삼박사의 성장과 진로에 대해 가슴을 졸였다. 그들에게 한글을 제대로 깨우쳐 주지 못한 것이 교사로서 응당 책임져야 할 업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의 우려와는 달리 그들은 정말 잘 자라 주었다. 힘들었겠지만 셋이 모두 시골 고등학교를 무사히 마치더니, 영현이는 일찌감치 자동차 기술을 배워 지금은 어엿한 카센터 기술자로 일하고 있다. 사람 사귀는 수단이 뛰어난 우정이는 이것저것 장사를 하다가 지금은 청소 용역회사 팀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사업한다고 여기저기 손을 대보다가 실패를 거듭했던 광윤이는 이제 부동산 회사에 취직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들 잊고 지낼 때도 있었으나, 영현이가 꾸준히 연락을 하면서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결혼식 때, 승진을 했을 때 삼박사는 누구보다 먼저 나에게 소식을 전해 주었다. 그리고 명절 때는 아내와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나를 찾아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교감으로 승진했을 때 가장 먼저 찾아와 축하해 준 것도 삼박사였다. 어린 시절 배움의 시기를 놓쳐 성장하면서 많은 좌절을 경험한 삼박사지만, 이제는 떳떳한 사회인으로서 굳세게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하기만 하다. 나는 오랜 기간 삼박사의 곁에서 아무 탈 없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남모르는 여러 가지를 느끼곤 한다. 그래,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공부를 다 잘할 필요는 없을지도 몰라. 비록 하찮은 일을 하더라도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 가장 올곧은 삶의 방식이며, 이것이 공부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인생살이가 아닌가 하고 말이다. 다음 주에는 오랜만에 삼박사와 만나 소주잔 기울이며 잘 자라주어 고맙다는 말이나 전해야겠다. 나 모르게 반찬을 해 준 덕분에 자취 생활을 잘했다는 감사의 표시도 하고, 한겨울에 개구리를 잡아와 실감 나는 실험을 한 추억도 되살려 보아야겠다. 이제 교사의 길을 걸으며 짊어졌던 업보를 조금씩 내려놓을 때가 되었나 보다. 그러나 지울 수 없는 흔적마저 운명이라 생각하는 노승의 심정으로 낡은 편지를 다시 고이 접어 넣는다.
점입가경이다. 학교폭력 대처 문제 말이다. 범정부 차원에서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시더니 이 나라 경찰 최고의 수뇌께서는 자리까지 걸면서 4월까지는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도록 학교폭력을 근절하시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계신다. 어찌됐던, 무슨 논의가 진행되던 간에 학교 폭력으로 인해 그 짧은 생을 마감해야했던 희생자들의 아픔을 어떻게 보상할 수 있겠는가. 늦게나마 사회 전체가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각성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는 학교 폭력 문제 발생의 근원적인 문제가 아닐까한다. 이렇게 한때 냄비 속에 물이 끊듯이 반짝 대증요법으로는 절대 이 문제 해결될 수 없다. 학교 폭력 문제 학생이 대상이 되기에 교육적인 문제다. 교육이라는 잣대로 접근하고 치유책을 찾아야 할 문제다. 잡범들 소탕하듯이 일제 단속으로 근절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교육적인 문제는 대증적인 처방, 일시적인 처방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대상이 아이들일때는 좀 더 차분하게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자살까지 내몰리는 아이들이 그들의 아픔을, 그들의 눈물을 호소할 곳이 없어다는 것이 문제의 근원이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사는 우리 기성세대가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란다는 그릇된 인식으로 우리 아이들을 대해오면서 그들의 항변을 굳이 무시한 탓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저녁 밥상머리에서, 아침 밥상머리에서 아이들의 굳은 얼굴을 보면서 아이들의 응어리를 풀어주고자 시도해보는 부모가 있기는 하는지 모르겠다. 아침은 부모가 바쁘고 저녁은 아이들이 학원으로 돌고 이런 탓에 일주일에 한 번도 온 가족이 식구라는 이름으로 식사 한 번 하기 어려운 것이 오늘 우리의 자화상은 아닌지? 다음으로, 학교폭력 문제에서 정권 탓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교과부 정책 탓을 하자는 것도 아니지만 분명 최근 몇 년 사이에 꽃다운 우리 아이들의 자살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인 것 같다. 학교는 온통 시험판이고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세상 탓에 우리 아이들은 그들의 아픔을 토로할 시간조차 시스템조차 없는 삭막한 세상을 살고 있다. 수월성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급우 간 경쟁, 학교 간 경쟁의 무한 경쟁 속에서 심성이 황폐해지고 낙오자가 발생해지는 인간성 상실의 교육현장이 학교 폭력의 근원이 되고 있다. 끝으로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하는 아이들 생활의 한 축인 교원들의 큰 책임을 어찌할 거나. 우리 교육자의 존재의 의의인 우리 아이들이 그들의 생을 눈물 속에서 스스로 끊을 때까지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진지하게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요즈음 교직에 입문하는 젊은 선생님들 스펙이 대단하다고 한다. 특히 취업이 거의 보장되는 초등 교육현장은 고교 시절 최고 등급을 받는 우수 인재가 아니면 입문 자체가 어렵다. 그런 훌륭한 스펙 있으면 무엇 하나. 교육학 아무리 밝으면 무엇 하나. 교육현장에 나와 정말 쓸 수 있는 산 지식이 아니고 죽은 지식인 것을. 요즈음 교직에 신규 입문하는 분들 가해학생, 교육현장에서 문제학생이라고 하는 아이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선생님들이 살아온 짧은 삶의 노정이 공부 잘하는 모범생으로서 칭찬과 존중만을 받으면서 살아왔기에 질시와 분노, 좌절 속에서 사는 문제 학생들의 심리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다. 학교 폭력 문제 가해 학생들의 가정이나 사회적인 환경 면에서 보면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이 태반이다. 일상 생활 중에서 흔하게 주먹질, 발길질 당하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이러다 보니 친구 뒤통수 한 번 때리는 것, 욕설 한 번 심하게 하는 것은 폭력으로 자각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그런가하면 부모에게도 존댓말을 받으면서 욕설 한 번, 손찌검 한 번 당하지 않고 사는 아이들도 많다. 이런 아이들이 폭력에 일상적으로 노출된 아이들과 학급이라는 한 공간에서 같이 생활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초등교육현장에서는 가해학생이라 분류되는 그들이 생각하기에는 사소한 일일지라도 피해학생에게는 심각한 폭력이 된다는 것을 가해 학생들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동생활 중에 폭력의 정의 먼저 정확하고 확실하게 교육할 수 있는 교육적 시스템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은 학생 대상만이 아닌 학부모 교육 필요하다. 학부모 교육 강제할 수 있는 시스템 필요하다. 대부분의 가해학생 부모들 학교에서 규제와 같이 대책을 논의 할 수 있는 장에 참여하게 할 방안조차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학생과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교원들에게 허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이 문제는 뒷전이고 가시적인 성과 거양에만 급급해있는 학교 구조 확 바꾸어야 한다. 끝으로 교원 양성 시스템 대대적으로 손보아야 한다. 지금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는 있는데 임용고사 방법의 혁신 필요하다. 교육현장에 나와 직접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문제를 가늠할 수 있는 평가방법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양성기관의 교육 커리귤럼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세상, 아이들이 더 이상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짝, 일제단속식 집중단속 말고 모두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요즘 급격히 학교를 떠나는 교사들이 많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골고루 교사들의 명퇴바람이 불고 있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최근 교육환경의 변화에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교원능력평가제와 영어교육 강화, 그리고 최근에 교육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학교폭력과 일부 시도의 학생인권조례 시행으로 학생지도의 어려움 등이 교원들을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게 한 것이다. 교직은 다른 직업과는 달리 비교적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은 안정적인 직업이었으나 최근 들어 급격한 교육환경의 변화는 교원들이 감당해내기 힘들게 한 것이다. 교권추락으로 교원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지고, 학생들은 교사들에게 대들고, 심지어 학부모가 교사를 구타하거나 고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정치인이나 부모들의 여론에 흔들리는 정책들은 우리 교육을 더욱 혼란으로 내몰고, 끝내 교원들의 사기는 물론 자존심에까지 상처를 준 것이다. 비록 박봉에 시달렸어도 학부모나 학생들로부터 존경받는 스승이었다. 그래서 오직 사랑과 보람으로 학생들을 교육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변한 것이다. 변하다 못해 내몰리기까지 한 것이다. 오히려 학생을 가르치기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여교사 수도 늘어나고 있다. 학생이 교사를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사가 학생을 무서워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심지어는 나이 많은 교사를싫어하고담임을 바꾸어달라고 하는 실정이다. 교사의 학생 지도력에는 외모나 성별, 그리고 나이가 영향을 주는 요소가 아니라 교사의 학생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다. 지금까지 사명감 하나로 꿋꿋이 교단을 지켜온 교사들이 이젠 자긍심도 상실하여 무력감에 지쳐서 교단을 떠나는 것은 뭔가 단단히 잘못된 일이며 안타까운 현실인 것이다. 학생인권조례 실시로 학생체벌이 사라진 교실은아이들에게 점령당하여 아이들의 놀이장이 되어도 통제가 불가능하니 학생 생활지도는 말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학교폭력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교사를 입건하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는 이젠교사를 범죄자로 취급받게되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해 말 전국의 초등·중·고등학교 교사 2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명예퇴직 신청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학생인권조례, 교육과정 개정 등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이 93.5%로 가장 많았다. 이 중에서도 ‘학생인권조례 추진 등으로 학생지도의 어려움과 교권 추락’이 80.6%로 절대적이었다. 소위 진보교육감이 취임한 이후 일부 시도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추진되면서 학생의 인권은 종전보다 보장됐지만, 상대적으로 교사의 권위는 떨어진 게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주요인으로 꼽힌 것이다. 이처럼 교육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제반업무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학생들까지 대놓고 반항하거나 말을 듣지 않는 상황에 이르자 '교사로서의 보람을 느낄 수 없다'며 서둘러 퇴직을 결심한다는 것이다. 요즘 퇴직을 신청하는 교사들이 학생지도가힘들어서 교단을 떠난다는 현실이 너무나 씁쓸하다. 교육에 무력감과 교직에 염증을 느끼고 능력 있는 교사들이 교단을떠나는 상황에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명예퇴직 신청자가 봇물을 이룬 현실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교육당국은 올바르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당장 교사의 신뢰와 함께 교권회복이 시급한 일이지만 교육당국은 아무 말도 대책도 없다. 교육에 많은 경험을 가진 교사들이 교단을 떠난다는 것은 우리의 우수한 교육자원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들이 세운 교육의 고귀한 공과를 아무 생각 없이 떠나보내는 우리 교육현실은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물론 교원 스스로도 노력해야 하지만 교권을 붕괴시키는 요인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한다. 그래서 잘못된 원인을 찾아 개선하여 경력교사가교단에서 교육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다시 쏟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정책인 것이다. 우리는 지난 IMF시절에 고경력 교사가 대거 교단을 떠나 우리 교육이 황패화한 경험을 똑똑히 알고 있다. 이번 학교폭력만 해도 그렇다. 학교에서 폭력 사태가 생기면 교원들에게만 책임을 묻겠다는 식의 정책은 한마디로 행정의 원리를 모르는 것이다. 즉, 권한없이 책임만 있는 행정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교원들도 사명감을 더 견고하게 다질 필요도 있지만 교원의 사기와 교권회복을 위한 교육정책이 뒷받침 되어야성공할 수있는 일이다. 늘어나고 있는 교원명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