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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위험 회피' 매뉴얼 가르쳐야

세상에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들이 발생하여 가슴을 아프게 한다. 지난 1일 수원의 성폭행 살인 사건은 힘 없는 자의 아픔을 사회가 그대로 반영하여 주고 있는 사례이다. 도처에 폭력이 난무하고 힘 없는 여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빈번히 늘어나고 있기에 여중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학교 관리자로서는 남다른 시선으로 보는 기회를 가졌다.
 
범죄란 항상 예고되고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환경에 노출되면 일어나는 것이기에 평상시에도 이를 염두에 두고 생활에 임하여야 할 것이다. 그날 오후 10시50분께 피해자인 한 여성(28·여)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기청 112신고센터에 접수됐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중국동포 우모씨 집에 끌려간 뒤 우씨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재빨리 112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곽씨가 112신고센터 근무자에게 전한 첫 번째 멧세지는 "예, 여기 못골놀이터 전의 집인데요. 저 지금 성폭행 당하고 있거든요"였다. 112신고센터는 곽씨의 신고 접수 이후 모두 10여 차례에 걸쳐 수원중부경찰서 권역 현장 인력에게 출동 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위치 특정에 중요한 단서가 되는 '집'이라는 단어는 쏙 빼놨다니 어디를 간단말인가.

한 마디로 중요한 멧세지인 '집'을 피해 당사자는 제대로 전달하였지만 경찰이 제대로 수신하지 못하여 사건이 크게 된 것이다. 이는 얼마나 담당자가 업무에 미숙한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 때문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사건 발생 장소와 1㎞ 가량 떨어져 있던 수원 팔달구 지동 못골초등학교 부근부터 탐문을 벌였고, 결국 곽씨는 다음날 아침 처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이는 112신고 센터의 초기 대응부터 꼬이기 시작한 안타까운 인재(人災)였다.

사건의 전모를 보면서 앞으로 예방을 위하여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긴급한 상황에 대응하는 매뉴얼이 필요하다. 피해를 입은 경우가 있다면, 사람의 경우 키는 얼마 정도이며, 머리 형태 및 색깔, 안경 착용여부와 복장이 주요 관찰 대상이며, 키는 뒷 배경이 있을 경우 어디 높이 까지인가를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자동차를 이용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이 경우는 자동차 유형, 색깔, 차 번호는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므로 사진으로 확보하거나 메모가 필요하다. 어떤 업무이든 가장 중요한 업무 처리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의사는 잘 진단하여 치료하는 일이요, 경비의 임무는 근무처에 들어온 사람의 인상 착의 및 차량을 확인하는 일이며, 선생님은 수업을 통하여 아이들의 배움이 일어나게 하는 일일 것이다. 경찰의 경우는 육하원칙에 의하여 어디에서라는 장소 만큼은 철저히 인지하고 업무에 임해야 하는 과제를 확인하는 일이다. 사건 발생 후에 후회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져야 한다. 국가 안에서 수많은 조직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게 될 때 우리 사회는 범죄로부터 자유로워져 더 밝은 미래가 일상으로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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