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330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사라는 직업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은 예전에 없었던 교사 전성시대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전국의 학생 18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진로 실태 조사'에서 남녀 중고생 모두 교사를 희망 직업 1순위로 꼽았으니 말이다. 학부모님들 생각도 비슷했다. '자녀가 어떤 직업에 종사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교사를 꼽은 학부모가 가장 많았다. 이쯤 되니 교대·사범대 들어가기가 왜 그리 힘든지 이해된다. 많은 학생이 '교사의 꿈'을 꾸고 달려가니 관문을 통과하기가 점점 어렵다.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대와 초등교육과에는 전국 상위권 학생들이 모여 있다. 중등 교사를 키우는 사범대는 대학별 '지원 가능 점수 배치표'에서 늘 상위권이다. 그러나 교대·사범대에 들어갔다고 다 교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입학 후엔 교원 임용 시험이라는 더 높은 산이 있다. 최근 5년간 중등교원 임용고시 평균 경쟁률은 16.1대 1이다. 16명 가운데 15명이 교사가 될 날을 꿈꾸면서 화물차 기사로,편의점 알바로 강사로 뛰고 있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노량진 고시촌 등에서 임용 시험을 준비 중인 청년이 3만~4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처럼 중·고교 교사 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이같은 사실을 왜 고등학교 과정에서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고 있을까 의문이 간다. 광주에서 성적이 우수하여 서울지역 대학을 선택하여 교사 자격증을 받았지만 몇 번의 임용고시에서 쓴 체험을 하고 나서 지금은 다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경우도 보았다. 이처럼 어려운 통과 과정을 다 거처 교단에 서니 실력만 보면 한국 교사들이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그 증거론 2011년 발표된 '매킨지 보고서'는 한국 교사를 OECD 국가 중 가장 우수한 교사 집단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한국·핀란드·싱가포르를 '교육 3대 강국'으로 소개하며 싱가포르는 상위 30% 인력이 교사가 되고, 핀란드는 20%, 한국은 5% 인재가 교에 선다고 썼다. 한 나라 교육 수준은 교사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그 전제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지금 축배를 들어야 한다. 그런데 실상은 꼭 그렇지 않다. 요즘 교사들은 너무 우수해서 학생들이 공부 못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공부가 안 되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엄친아' 출신 교사가 늘면서 학생들과의 공감 능력이 떨어져 교직을 도중에 포기한 경우도 있다. 이들이 교직에 몰리는 것도 정년 보장과 연금 혜택 등 직업 안정성을 택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많다. 문제는 지식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현재의 교사 채용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올해부터 교사 임용 시험에 '인문학 면접'을 추가하기로 한 교육청도 있다. 이 배경에는 남에 대한 배려와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 교사로서 열정이 없는 사람이 교단에 서면 안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정말 본인이 취업하기 위하여 교직을 택한다면 이건 정말 큰 실수이다. 가르치는 일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인가를 물어야 한다. 이 답을 내기까지는 짧은 시간의 면접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불가사의는 학교 현장에는 실력 있는 교사들이 임용된다는데도 사(私)교육의 위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사교육비 조사'를 보니 한동안 주춤했던 1인당 사교육비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잊을 만하면 '사교육 대책'을 내놓지만 '학원이 학교보다 잘 가르친다'는 인식이 학생과 학부모, 심지어 교사에게까지 스며든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만들기에 교육은 광복 후 70년 동안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여 기적의 역사를 일궜다는 평가를 한다.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가 채 안 되던 시절엔 콩나물 시루 같은 오전·오후반 교실에서 공부하면서도 선생님이 희망이었다. 지금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눈앞에 두고 교육 예산 55조원 시대에 도달했는데도 정작 선생님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식 교사가 되지 못한 교직 전공자들이 손쉽게 취업하는 곳이 학원이다. 사범대가 학원 강사 양성소라는 말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임용고시 합격자가 포진한 학교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탈락자들이 모여 있는 학원 경쟁력이 높은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이 질문을 누구에게 해야 하며, 누가 답할 것인가 생각해 봐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현실적으로 교사의 인기가 치솟고 우수한 인재가 교단으로 몰리지만 빛에 가린 그림자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어느 조직이나 붕괴, 혹은 쇠락의 기운이 깔릴 때 나타나는 현상은 구성원들의 이탈이다. 그러나 이 이탈은 눈에 띄게 보이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암흑같은 어둠 속이 되면 문을 열기 어려운 법이다. 더 어둠이 깔리기 전에 교단의 위기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살리지 못하면 진짜 교단의 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은 엄청 기분이 좋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준 선물이다. 하늘은 천의무봉이다. 이렇게 맑고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것은 처음이다. 거기에 하얀 반달은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뤄 아름답기 그지없다. 공중의 미세먼지를 다 씻어버렸으니 기분이 너무 상쾌하다. 우리 선생님들의 가장 약한 부분이 목인데 목을 상쾌하게 해주는 아침이니, 얼마나 좋으랴! 이런 날이 계속 되었으면 참 좋겠다. 오늘 아침은 목자 같은 선생님에 대해 생각해 본다. 목자는 참 좋은 직업이다. 양을 기르는 목자는 아무나 할 수가 없다. 진정으로 양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이는 불가능하다. 우리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선생님 할 수가 없다. 사랑이 기본이다. 사랑이 밑바탕이 되어야 학생들을 잘 이끌 수 있는 것이다. 목자는 아무나 해서는 안 된다. 성격이 거칠어도 안 된다. 양은 순한데 목자가 거칠면 양들은 정상적으로 자라날 수가 없다. 모두 거칠게 되고 성격이 비뚤어져 기대하는 좋은 양을 기를 수 없다. 선생님이 거칠면 학생들도 선생님 닮아 거칠게 된다. 선생님이 순하면 학생들도 선생님 닮아 순하게 된다. 그래서 선생님은 아무나 할 수가 없다.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학생들을 순하게 잘 교육할 수 있는 선생님만이 학생들을 지도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목자는 양을 돌본다. 밤낮으로 돌본다. 집에서도 양 생각, 들에서도 양 생각한다. 낮에도 양 생각, 밤에도 양 생각을 한다. 양을 괴롭히는 짐승들로부터 보호를 해야 한다. 양이 다치면 목자는 마음이 아프다. 한 양이라도 다치면 그렇다. 우리 선생님들은 한 학생이라도 내적, 외적인 상처를 입으면 마음이 아프다. 학생이 다쳐도 선생님의 마음이 아무렇지 않으면 이미 병들었다. 목자는 양이 잘 자라기를 바란다. 잘 자라게 하기 위해 풀이 많은 곳으로 이끈다. 물이 많은 곳으로 이끈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반듯하게, 건강하게 잘 성장하도록 바르게 이끈다. 목자는 양이 잘 먹기를 바란다. 병이 들었는지 어떤지를 늘 살핀다. 선생님도 학생들을 늘 살핀다.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지, 아닌지? 무엇이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살핀다. 목자는 양이 죽는 것을 원치 않는다. 양이 원치 않는 병으로 죽으면 마음 아파한다. 한 양이라도 무리에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우리 선생님들도 한 학생이라도 학교에서 이탈하는 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한다. 교칙에 위반하는 학생, 일탈하는 학생들을 살피고 보살핀다. 목자는 자나깨나 항상 양에게만 관심을 두고 사랑을 준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늘 관심을 둔다. 학생에게 관심이 없는 이는 선생님이라 할 수가 없다. 목자는 양을 잘 이끄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양은 목자의 말을 참 잘 듣는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바르게 잘 이끈다. 나쁜 길로 가지 않도록 훈화하고 지도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하여 인성이 좋은 학생으로 자라난다. 목자는 양을 우리로 인도한다. 언제나 보호자 역할을 한다. 선생님은 배추잎의 겉과 같이 배추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옥수수를 보호하는 겉과 같이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자기는 희생하고 학생들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목자는 삶의 전부가 양이다. 선생님은 삶의 전부가 학생이다. 학생 없는 선생님은 없다. 학교 없는 선생님은 없다. 학교 없는 선생님은 그 어느 곳에도 없다. 학생 없는 선생님도 없다. 학생이 없는데 선생님이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학생이 선생님의 삶의 전부이고 학교가 선생님의 삶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일 메르켈 총리가 지난 9일 일본을 방문 도쿄 아사히신문사에서 강연을 하였다. 이 강연에는 캐나다 우크라이나 헝가리 등의 각국 대사를 비롯해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대사관 간부 등 외교관들이 총출동했고 일본의 지식인들도 참가하였다. 일반 시민들까지 합쳐 500여 명이 신문사 내 ‘아사히홀’에 모인 것이다. 긴자중학교 2학년생 40명은 미리 준비한 독일기와 일장기를 함께 흔들면서 환영하였다. 메르켈 총리가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하는 모습이나 한 중학생이 “일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영어로 인사말을 건네자 독일어 대신 영어로 “생큐”라고 답하는 모습이 감동을 안겼다고 전했다. 또한, 인파 속에 있던 40대 시민은 “정치인이기도 하고 물리학을 전공한 학자 출신이라고 들어 권위적이고 빈틈없는 분위기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종일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녀는 신문사 강연, 기자회견에 야당 대표까지 만나면서 과거사 직시는 물론이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거론할 정도로 할 말을 다한 것이다. 심지어 일본인들에게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의 상처로 남아있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 언급하면서 독일의 원전 폐기 정책을 소개했다. 독일 언론들은 “일본 정부를 비판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으면서도 아주 노련하게 처신했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이런 방문에 무관심했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을 상세히 보도한 곳은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부에 불과했으며 요미우리신문과 NHK 등 대부분 언론은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작게 취급했다. 심지어 산케이신문은 11일 외무성의 한 간부의 말을 소개하면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일본의) 동맹국으로 오랜 친분이 있어 (일본 사정을) 잘 알고 있지만 유럽 각국은 한국의 로비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해 메르켈 총리의 행동이 한국의 로비 때문이라는 뉘앙스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재일 동포로 석학인 강상중 교수는 "과거와 제대로 마주한 독일의 경험을 진솔하게 전한 총리는 일본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11일 지한파로 알려진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총무회장의 발언이 주목된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도 할 말은 많지만 해결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독일 메르켈 총리도 제대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시대에 빨리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일본 정치권에서도 뭔가 분위기가 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우리는 셔먼에게 화내고 메르켈에게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이런 일희일비는 허망한 것이다. 우리가 과거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당한 것은 국력이 약하고 분열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이 미국의 동아시아 학계에까지 손을 뻗쳐 역사 왜곡을 꾀하고, 이에 미국의 정치적 이해가 맞물리는데 메르켈의 일본을 향한 쓴소리에 위로나 받고 만다면 역사가 우리 편, 진실의 편이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총체적 국력, 국가 능력과 국민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역사 왜곡에 또 당하는 이중의 수모를 각오해야 한다. 역사의 진실도 국력이 있어야 지킬 수 있다. 정치는 지리멸렬이고 경제 엔진은 식고 있는데도 지도자들에게는 국가를 새로 도약시킬 책략이 안 보인다. 교육은 국력을 키울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과 거리가 멀고, 사회에는 애국을 비웃고 국가정체성을 부정하는 반 대한민국 세력이 활개를 친다. 이런 상태로 한일 과거사의 진실 하나인들 지킬 수 있겠는가. 메르켈 총리의 방일은 짧았지만 여운은 길었다. 일본은 과연 그가 던진 메시지에 어떻게 화답할 것인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을 보면서 내가 가르친 제자들이 역사를 바로 알고 메르켈처럼 주장할 수 있는 정치인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이 세상탓만 하지말고 다시는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여 국력을 키워나갈 것을 부탁하고 싶다.
1. 평소에 학생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어라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복도에서 지나칠 때 인사 잘 받아 주고, 소풍 가서 사진 같이 찍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 어깨 두드려 주고, 체육대회 때 같이 응원하고…. 이런 평소의 노력이 학생들과의 인간적인 관계로 발전하면 수업 시간에 이들은 그런 선생님을 배신하려 하지 않는다. 점심시간 나무그늘에서 쉬고 있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가벼운 농담을 건넨다든가 학교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든가 하는 교사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혹 질문하러 오는 아이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나갈 때 어깨라도 두드려 주면 그 학생은 이미 그 선생님의 팬(fan)이 된다. 특히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이나 공부를 못하는 학생에 대하여 평소에 인간적인 관심을 보이면 그는 그 선생님을 좋게 보고, 그 선생님을 생각해서라도 가급적 수업시간에 졸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어느 지겨운 연수장에 갔는데 강사가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라. 그를 생각해서라도 졸 수 없을 것이다. 교사와 학생간의 깊은 인간적 관계는 학생을 졸 수 없게 만들 것이다. 2. 긍정적인 사고로 수업에 임하라 학생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선생님의 얼굴에 그대로 나타난다. 학생들이 미운 데가 있고, 말을 잘 듣지 않지만 ‘한 번 잘 해봐야지’ 하는 생각, 그래도 내 아이들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선생님의 얼굴엔 사랑의 빛이 떠오른다. 교사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교장선생님과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교장선생님을 떠올려 보라. 학생도 마찬가지다. 밝은 표정으로 수업하는 선생님과 짜증스런 얼굴로 마지못해 수업하는 선생님의 수업시간 중 어느 시간에 더 많은 학생이 졸겠는가? 아무리 피곤하지만 그래도 나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생각, 무엇인가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교실로 가는 선생님의 발걸음은 가볍고, 그 선생님의 눈빛에서 학생들은 다른 느낌을 받는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고 하지 않는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선생님의 수업에는 분명히 조는 학생이 적을 수밖에 없다. 3. 준비된 수업을 하라 준비되지 않은 수업은 학생들이 졸기 쉬운 수업이다. 수업 들어가기 전에 진도 파악하고, 학습목표 점검하고, 발문 준비하고, 보조자료 챙기고, 재미있는 이야기 한 토막이라도 준비하는 수업은 분명 졸리지 않는 수업이다. 그런 수업은 보다 구조적이고, 일정한 흐름이 있으며, 부자유스런 데가 없고, 교사에게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준다. 수업에 들어오시는 선생님이 옆구리에 무엇인가 가득 안고 들어오실 때면 ‘야, 무엇을 보여주려고 그러지?’하는 호기심을 가졌던 학창시절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 호기심은 곧 졸음을 몰아내는 청량제이다. 시작부분에서 어떻게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유발하고, 내용전개는 어떻게 변화를 주며, 형성평가로 무엇을 물어볼까에 대해 간단한 메모라도 해 두어야 한다. 그렇게 이루어지는 구조적인 수업은 군더더기가 없고, 핵심이 있으며, 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그런 수업을 하는 선생님에 대하여 학생들은 친근감을 갖게 되고, 결국 교사와 학생 간에는 아름다운 공감대가 형성된다. 그 공감대는 졸음을 몰아내는 든든한 우군(友軍)이 되어 언제나 교사의 곁에 자리하게 된다. 4. 처음부터 사로잡아라 수업을 엉거주춤 시작하지 말고, 참신한 발문과 색다른 시청각 자료, 현실적인 관심사로부터 수업 목표를 이끌어낸다. 예를 들어 본시 수업과 관련된 큼지막한 사진을 제시하면서 ‘이게 뭔지 알아요?’ 한다든가,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까 대단한 기사가 실렸던데 궁금하지 않아요?’, ‘어제 선생님이 저녁 늦게 집에 가는데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등의 이야기는 조는 아이를 깨우는 신약(神藥)이면서 아이들을 ‘호기심 천국’으로 안내한다. 딱딱하다고 하는 수학의 경우에도 일상의 수학적인 문제를 통하여 학습목표를 이끌어 낼 수도 있고, 수학적인 원리를 알아낸 학자의 일화를 꺼내어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다. 국어의 경우에도 춘향전을 공부한다 할 때, ‘춘향전 영화 본 사람 손들어 봐요?’, ‘거기서 주연배우가 누구였지요?’라고 묻는다면 학생들은 너도나도 답하면서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수업의 처음에 일단은 조는 사람 깨우고, 문 열어 환기시키고, 책상 열 맞추고, 교과서 준비 확인하는 작업도 학생들에게 새로운 수업이 시작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하여 졸음을 쫓아내게 한다. 5. 힘 있고 자신 있게 말하라 조용하고 리듬 없는 말은 졸음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뒷자리에 앉은 학생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목소리, 자신 있는 표정, 변화 있는 음성, 환한 웃음, 때로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한 쉼(말 멈춤), 전체 학생들을 골고루 쳐다보는 시선, 이런 것들이 학생들을 집중시키고, 교사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한다. 말을 할 때 말의 내용에 걸맞은 표정이나, 약간의 익살스럽고 과장된 제스처도 수업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말하는 중간의 적절한 쉼은 학생들의 주목을 집중시킨다. 약간 떠든다고 생각할 때 시선을 한 곳에 집중한 채 말을 끊고 기다리면 학생들은 웬일인가 하고 교사에게 집중하게 되고, 옆에서 조는 아이까지 깨우게 된다. 목소리의 고저(高低)도 상당히 중요하다. 강조할 때와 강조하지 않을 때 말의 변화를 둘 필요가 있다. 때로 휴대녹음기로 자신의 수업 내용을 녹음하여 스스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 퇴직할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 교사의 말과 표정에서 느껴지는 자신감은 학생들에게 교사의 카리스마로 다가간다. 6. 학생들을 자주 자극하라 ‘왜’, ‘어떻게’라는 발문, 사진 제시, 책 읽히기, 판서, 소집단 토의, ICT 자료 활용, 퀴즈, 농담, 스트레칭 등 학생들을 부단히 자극할 수 있도록 수업의 변화를 주면 학생들은 결코 졸 수 없다. 그러나 너무 잦은 변화는 오히려 학생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분위기를 산만하게 만든다. 수업 전에 미리 간단한 과정안(수업 설계, 디자인)을 메모하여 활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현재 교수․학습과정안의 검열은 없지만 그렇다고 교수․학습과정안 작성을 하지 말라고 한 것은 아니다. 어느 교육학 책을 보아도 교수․학습과정안이 나오지 않는 책은 없다. 한 시간의 수업 설계도를 짜보고, 그것이 얼마나 적절한 것인지 검토해 보아야 한다. 교사에 따라서는 자신의 수업 과정에 있어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교사마다 이러한 패턴을 연구하고, 수업시간마다 적용하면 시간마다 새로운 것을 적용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한 패턴에 시간마다 약간의 변화를 주어 운영하는 방법도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된다. 7. 조그만 것도 칭찬하라 ‘청송반, 요새 아주 열심히 한다면서’, ‘1년에 한번 정도 나올 만한 훌륭한 답변이에요.’, ‘요새 봉사반 교실이 왜 이렇게 깨끗한 거예요?’, ‘오늘 수업 분위기 정말 좋다. 조는 사람이 1명밖에 없구나.’, ‘야, 오늘은 너희들 눈동자가 아주 초롱초롱하구나!’, ‘이번 체육대회 때 여러분 반이 종합 1등을 했지, 대단한 반이야.’ 수업을 하다보면 칭찬할 거리는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이러한 칭찬이 학생과 선생님과의 거리를 좁히고, 칭찬을 들으면 더 잘하려고 하는 학생의 속성을 자극하여 조는 학생을 없게 만든다. 반대로 수업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학생들을 꾸중하면 학생들은 공부할 맛을 잃게 된다. 칭찬할 때 약간의 과장된 칭찬까지도 그것이 비웃음이 아닌 이상에서는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공부가 아닌 내용이라 하더라도 칭찬하는 것을 아끼지 마라. 조그만 일도 자꾸 찾아내 학생을 칭찬해 보라. 어른도 칭찬을 들으면 더 잘하려 하고 오래 기억하지 않는가? 단 교사의 칭찬이 마음속에서 우러나서 하는 칭찬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칭찬은 돈을 들이지 않고 힘도 들지 않으면서 사람을 움직이는 신약이며 졸음을 몰아내는 명약이다. 8. 교단만을 고집하지 마라 선생님들의 수업을 보다 보면 좀처럼 교단과 교탁을 떠나지 않는 선생님들이 있다. 이른바 기관장이 격려사를 읽는 것처럼 말이다. 그만큼 학생 장악력이 떨어진다. 교단에서 수업하다 때로 학생들 사이에 가서 이야기하고, 과제를 부여하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학생들 활동 점검하고, 어깨 두드려주고, 때로 가벼운 농담도 해보고, 이러한 것이 학생들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고, 학생들을 졸지 않게 한다. 아무리 진도가 바빠도 조는 아이가 있으면 다가가 깨우는 교사의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너무 자주 교단을 떠나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어이, 거기 조는 놈 깨워라.’가 아니라 다가가서 깨우고 한마디라도 말을 건네 보는 관심과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분명 학생은 선생님이 자기 옆에 왔을 때 긴장하고 무엇인가 하나라도 조심하려는 마음을 먹게 된다. 특히 뒤쪽에 앉은 학생의 경우 교사가 교단만 지키고 있으면 무슨 일을 하는 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메마른 잔디에 골고루 물을 뿌리는 스프링클러처럼 교사는 1시간동안 학생들 모두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9. 쉬운 예를 많이 들어라 어려운 수업은 졸기 쉬운 수업이다. 어려운 내용일수록 유치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쉬운 예를 많이 들어라. ‘예’는 거친 음식을 잘게 부수어 먹기 좋게 넣어주는 것이다. 예를 들 때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교실, 학교, 가정, 선생님, 친구, 연예인, 스포츠, 영화, 오락 등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재나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소재에서 예를 찾아라. 예를 들어 역사과목에서 역사관의 차이를 신문간의 논조의 차이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든가, 중앙정치조직을 학교의 학생회 조직과 대비하여 설명하는 것은 그 좋은 예이다. 특히 어떤 상황 설정을 예로 들 때 ‘여기 있는 ○○가 이렇게 했다고 하자.’라든가 ‘여러분 집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하자’, ‘우리나라 축구팀 감독이 이렇게 했다고 하자.’ 등 우리와 가장 가까운 것과 관련하여 상황을 설정한다면 학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쉽게 가르치는 선생님은 이해를 잘하도록 가르치는 선생님이고, 그러한 선생님은 예를 잘 드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10. 수업내용을 시험문제와 관련지어라 혹자는 이런 말에 대해 학생들을 시험의 노예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험은 학생들이 수업 목표에 얼마나 도달하였나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이라면 누구나 시험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한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수업 내용을 강조하며, 학생들을 졸지 않게 하기 위하여 수업내용과 시험과를 관련짓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거의 매년 수능에 출제되었던 거예요.’, ‘이것은 중간고사에 안내면 내가 이 학교를 떠나겠다’, ‘이것 공부하지 않으면 두 달 뒤에 눈물 흘리게 될 거예요.’, ‘이것은 여러분이 나중에 죽기 전까지도 알아두어야 할 핵심 사항이에요.’라는 표현이 바로 이것이다. 11. 분위기를 가끔 변화시켜라 수업만 계속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 수업 중간에 쉬어 가는 코너를 1~2개정도 만드는 것도 바람직하다. 30분쯤 수업한 다음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든가, 짧은 세상이야기나 학교 생활 이야기 등을 하는 것이다. 스트레칭은 계속되는 수업에서 학생들의 긴장과 피로를 푸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양손을 위로 올려 기지개 펴기, 팔목 돌리기, 상대방 어깨 주물러주기, 등 두드려주기, 손뼉 치기, 등 뒤로 제치기, 머리의 혈 눌러주기, 손바닥으로 몸 두드리기, 손 어깨 위로 흔들기 등 많은 응용동작이 있다. 1~2분쯤 이런 스트레칭을 하고 나면 졸음이 가시고,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수업을 할 수 있다. 지루하다 싶을 때 꺼내는 선생님의 ‘3분 이야기’나. 학생들의 장기자랑, 퀴즈, ‘삼행시 짓기’ 등은 짧은 시간 동안 학생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분위기를 반전시켜 졸음을 몰아내게 한다. 특히 삼행시 짓기를 선생님이나 학생들의 이름을 가지고 했을 경우 누구나 할 수 있고, 많은 웃음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의 반전이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긴 시간이 소요된다면 오히려 수업의 긴장도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12. 학생들을 웃겨라 웃음은 지루함을 쫓아내는 첩약이며, 교사와 학생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촉진제다. 웃음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방법은 의외로 많다.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말이 났을 때, 자신도 그런 일이 있을 때, 기발한 표정이나 말을 할 때, 약간은 어처구니가 없을 때 웃음이 나온다. 이 점에 염두를 두면서 수업시간에 웃음을 자아내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생활 속에서 예를 들어라. (2) 학생들에게 다양한 생각들이 나올 수 있는 개방적 발문을 하라. (3) 교사 자신의 실수담을 말하라. (4) 인터넷의 유머사이트 내용을 가끔씩 인용하거나 적절히 패러디하여 사용하라. (5) 교과내용과 관련하여 그 이면에 감춰진 일화를 발굴하여 이야기하라. (6) 말뿐이 아닌 다양한 제스처와 표정 등을 사용하여 이야기하라. (7) 평소에 개방적인 생활 태도를 유지하라. 13. 공부를 못해서 조는 것은 아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든 못하는 학생이든 교사가 졸리지 않게 하면 학생은 졸 수 없다. 물론 매번, 매 시간 전혀 조는 학생이 한 명도 없을 수 없다. 학생 개개의 신체적 상황이나, 날씨 등에 따라 한계가 있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어느 교사의 수업 시간은 유독 조는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필경, ‘아이들이 너무 존다’, ‘아예 대 놓고 자는 학생이 많다’고 한탄을 하는 교사들이 있다. 대체로 학생을 ‘탓’한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 보자. 자신은 어느 연수, 교육장에서 과연 졸지 않고 들은 적 있는가, 말이다. 그 때 그 강사가 참으로 열심히, 졸지 않게 배움을 일깨워주었다면 졸 수 있겠는가. 무리한 말일 수는 있지만, 조는 것을 자신의 탓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시종 조는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너무 지겨울 일이다. 가르치는 것이 매번 재미있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직업으로 ‘재미있다’고 느끼면서 산다면 행복 아닌가. 웃기는 것도 능력이다. 저절로 웃기는 능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동료 간 협의 시, 시종 즐거운 마음으로 동료를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고, 본이 되어주는 교사가 보기 좋다. 아니고, ‘해봤자 뭐~’ 하는 투의 말을 자주 하는 동료에게 앞에서는 동조를 할지언정, 돌아서서는 배우려 하지 않는다. 14. 1년, 5년, 10년, 20년, 30년이 지나도 가르치는 것은 버릇이고 습관이다. 동료교사의 5년 전, 10년 전, 20년 전을 생각해 보면 안다. 과연 ‘변해가고, 변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가 말이다. ‘원래 그래’가 답이 아닐까 싶다. 원래 ‘잘 가르쳤고, 원래 재미있게 가르쳤다’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현재 졸게 하는 수업을 했다면, 5년 전도, 10년 전도, 20년 전도 그랬던 것은 아닐까. 그러기에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결코 쉽지 않다는 것, 영원한 숙제가 아닐 수 없다.
Q. 천차만별인 실력…어떻게 골고루 지도할까요? 교과수업시간에 학생마다 문제해결속도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빨리 해결한 학생들은 멍하니 쉬거나 지루해 합니다. 남은시간은 옆 친구를 도와주라고 하면 속도가 느린 학생은 계속해서 잘하는 학생에게 의지하려고 하다 보니 잘하는 학생들이 처음엔 의욕적으로 도와주다가 나중에는 힘들어 합니다. 특히 영어나 수학 같은 경우 학생들마다 수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알파벳을 하나도 모르는 학생과 이미 학습할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학생들을 동시에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박지영 경남 금성초 교사 A. 친밀감을 형성하면서 ‘다름’을 이해하세요 반 아이들에게 달리기를 시키면 모두 똑같은 속도로 달려오지는 않습니다. 교실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움이 일어나는 수준과 속도는 아이들 수만큼 다르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사교육으로 이미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과 교과서를 읽고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까지 다양하기 마련이죠. 수업은 소통입니다. 교과서와 교사, 교과서와 학생,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소통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배움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가르쳐야 할 내용에 대한 이해와 학생 개개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교사는 가르칠 내용과 학생 개개인에 대한 이해의 바탕위에서 소통합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학기 초 첫 만남의 순간부터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중하위권 아이들에게는 더 가까이 다가가 야 합니다. 학습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편안하게 말을 주고받으면서 아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학습하는 방법, 성향, 경험, 문제해결 능력까지 어떻게 다른지,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합니다. 둘째, 단위시간 학습에 어려움이 없도록 학생과 미리 예습을 합니다. 교사는 단위시간 학습에 어려움이 있을 아이들과 수업 하루 전 또는 아침 시간을 이용해 예습하며 본 수업에서 겪는 어려움을 들어줍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이 어떤 점을 어려워하는지 알아야 단위시간 수업에서 제대로 도와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 또한 예습을 통해 흥미를 갖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셋째, 학습에서 도움을 받을 멘토 학생을 정해줍니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보다 도움을 줄 학생을 1~2명 더 많이 선정해 그 중 가장 하위권 학생이 상위권 학생을 선택하게 하는 방법으로 멘토를 정하고 수학이나 영어 등 주지 시간에 자리를 교체하도록 합니다. 멘토는 아는 것을 가르치면서 더 심화되고 멘티는 또래를 통해 좀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어 멘토와 멘티 모두에게 가르침과 배움이 일어나게 됩니다. 신규 저경력 선생님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수업방식 중 또 다른 하나는 모둠학습이나 토의․토론학습입니다. 이런 수업은 우선 신뢰가 바탕이 되는 학급분위기 조성이 중요합니다.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관계 속에서 느끼는 친밀감은 배움의 한계치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수업시간 자세나 태도에서 어떤 학생은 열심히 임하고 어떤 학생들은 전혀 공부할 마음을 보이지 않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공부할 마음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정서와 환경에 관심을 갖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도와주면서 스스로 배우려는 자세를 갖도록 해줘야 합니다. 둘째는 모둠학습이나 토의․토론 학습에 참여할 준비를 스스로 갖추게 이끌어야 합니다. 많은 연습을 통해 무대 위에 오르듯이 준비를 갖춘 후 학습에 참여하게 해보세요. 소극적이거나 무임승차했던 학생들이 학습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것입니다. 활동 모습을 녹화해 볼 수 있게 하고 적극적인 칭찬과 응원을 동원하면 힘과 시간이 들어도 학생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말로는 과정을 중시한다 하면서 미흡한 결과에 심각하게 반응해오지 않았는지 뒤돌아봅시다. 또 그런 우리 모습을 학생들이 쫓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학생의 학습 보폭보다 반걸음 뒤에서 무엇이 도움이 될지 먼저 생각하는 과정이 우리들을 전문가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황영란 경남 금성초 수석교사
본지 3월 9일자 4면 ‘학폭 제로 학교 알고 보니 피해사례 10건…’ 제하 기사 관련, 서울 A고는 생활교육 우수학교 표창은 단순히 학교폭력 감소 실적이 아니라 다양하고 우수한 생활지도 프로그램의 성과와 생활지도에 교사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수상했음을 알려왔습니다. 또 9시 등교 관련 연구도 교육감 시책 홍보와 무관하고 기초연구 없이 무리하게 정책이 추진되는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자체적으로 시행했음을 밝혀왔습니다.
정규직 교수 채용 예산 부족해 수업 절반은 인건비 싼 계약직 “3년 단위 계약 보장하라” 요구 3일 캐나다 토론토 요크대의 수업이 하루 동안 전면 중단됐다. 3700여 명의 수업조교와 계약직 강사 노조가 파업을 한 것이다. 인근 토론토대도 6000여 명의 조교 노조가 임금을 시급 42 캐나다 달러(약 3만 7000원)에서 43.97달러(약 3만 9000원)로 인상하는 대학 측의 임금인상안을 놓고 파업 찬반 투표 중이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요크대 측은 미공개 타협안을 노조에 제시해 7년 전과 같이 11주간의 장기파업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지만 이번 파업은 캐나다 대학의 계약직 문제를 또 다시 수면 위로 부각시켰다. 주립대 일색인 캐나다 대학의 학부수업은 1년 단기 계약직 강사와 박사과정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조교가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학생 수에 비해 정규직 교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학생 수는 2002년부터 2012년까지 40여 만 명이 증가했으나 이미 정규직 또는 정규직 심사 중인 교수는 1980년대 이후 10% 이상 줄었다. 문제는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주 정부가 이를 개선할 추가예산이 없다는 것이다. 연평균 14만 달러를 받는 정규직 교수를 채용하기 어려우니 계약직과 박사과정 학생을 동원할 수밖에 없고 고용불안 및 저임금에 시달리는 이들은 걸핏하면 노동쟁의로 자신들의 처지를 하소연하는 실정이다. 요크대의 경우도 계약직 강사와 조교가 학부수업의 60%를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인건비는 대학예산 비중의 8%에 그친다. 박사과정 조교의 경우 연간 수입이 통상 1만 5000달러(약 1330만 원) 미만이다. 이 수입만으론 생계가 어려우니 더 달라는 게 조교노조의 주장인 반면, 대학 측은 더 이상의 지출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1년 단기 계약직 교수의 경우 최대 강의시간을 배정받아도 한 대학서 연 3만 달러(약 2650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없다 보니 고속도로를 오가며 여러 대학을 전전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더 낮은 학력을 가진 공립고교 교사의 평균 8만 달러(약 7070만 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신분이 보장되는 것도, 경력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요크대 계약직 교수노조는 정규직 보장이나 임금 인상은 안 해도 되니 최소 3년 단위 계약이라도 보장해 달라며 파업을 감행했다. 세금을 올려 재원을 확보하거나 등록금을 대거 인상치 않는 한 별다른 묘책이 없다 보니 연구 실적이 미미한 정규직 교수의 강의비중을 높이라는 요구가 현실적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정규직 교수 절반의 강의 비중을 높이면 최대 1500명에 달하는 계약직 및 조교 충원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수사회를 압박할 실질적 방안이 없어 논의가 공전만 거듭하고 있다.
NRW 州-뒤셀도르프 시 협력 예방사업 연계·체계화로 효율↑ 안티모빙 수업, 뮤지컬 등 활용 헤센·함부르크도 예방사업 추진 노드라인베스트팔렌(NRW) 주 교육부가 주도(州都)인 뒤셀도르프 시와 함께 폭력예방을 위한 전담기구를 창설했다. 명칭은 ‘노드라인베스트팔렌 주 학교폭력 예방과 사이버폭력 예방 기관(Landesstelle fr Gewaltprvention und Prvention von Cybergewalt an Schulen in Nordrhein-Westfalen)’이다. 학생을 사이버따돌림 등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기구로 사후 대처보다는 예방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노드라인베스트팔렌 주 교육부장관인 실비아 뢰어만은 “모두가 함께 공생하는 장소인 학교에 폭력과 왕따가 발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폭력과 왕따 앞에 강해질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일”이라고 창설 취지를 밝혔다. 학교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조성하는 책임이 학생 각자에게 있다는 것과 폭력과 사이버 따돌림의 심각성을 주지시키는 교육을 통해 모든 학생이 의식을 갖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따돌림이라도 적극 개입해 초기에 해결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주 교육부의 목표다. 학생들이 수동적인 방관자의 태도를 벗어나 따돌림과 폭력은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인식하고 학교폭력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도록 교육하겠다는 것이다. 기구는 기존에 산재해 있는 각종 폭력·사이버따돌림 예방 프로그램을 네트워크로 연계시키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할 예정이다. 체계화시킨 프로그램들은 심화작업을 거쳐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독일에서는 교육 뮤지컬, 교육연극, 안티모빙 교육, 행복수업, 경찰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폭력예방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어 이 프로그램들을 연계·심화한다는 것이다. 그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안티모빙 교육이다. 모빙은 집단 따돌림과 유사한 개념으로 안티모빙 교육은 쉽게 생각하면 따돌림 방지 교육이다. 베를린자유대 교육연구팀은 ‘페어플레이’라는 안티모빙 수업을 개발해 많은 학교에 배포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일주일 간 진행되는 17시간의 프로젝트 수업으로 구성됐다. 학교폭력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상황극과 토론 등을 통해 따돌림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사회성을 기른다는 취지다. 베를린 지역에서 7~9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이 수업은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업전에는 왕따를 경험한 학생이 24%였으나 수업 후 12%로 줄었고 가해자도 24%에서 19%로 감소했다. 무엇보다 현장에 있는 교사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전보다 감정을 거칠게 표현하는 학생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안티모빙 프로젝트는 독일 전역에 보급되고 있다. 헤센 주 문화부와 건강보험사가 함께 운영하는 ‘왕따 없는 학교’ 사업도 대표적인 안티모빙 프로젝트다. 헤센 주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1000여개의 안티모빙 관련 수업자료와 학부모 정보 등을 제작, 배포했다. 4년 전에 이미 12개 학교를 시작으로 안티모빙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함부르크 주도 좋은 모범사례다. 뮤지컬을 통한 폭력예방 교육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12년부터 21개교가 참여하고 있으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국가적인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국제 공연예술 그룹인 젠 로소(Gen Rosso)가 학교를 일주일 간 방문해 춤과 노래를 지도하면서 ‘가로등(Streetlight)’이라는 작품을 함께 준비해 대형무대에서 공연하는 프로젝트다. ‘가로등’은 폭력은 폭력을 낳고 결국에는 비극을 불러오게 되는 과정과 비극의 순간에 동반되는 청년들의 갈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내용이다. 학생들은 춤과 음악을 배우고 전문가로부터 멘탈 트레이닝을 받기도 하면서 30번이 넘는 워크숍을 통해 공연을 준비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교들은 공연 후 학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며 프로젝트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베를린의 그립스(Grips) 극장의 교육연극 ‘위버 융스(Über Jungs)’도 폭력예방 교육으로 유명하다. 법원으로부터 요리수업에 참여하라는 판결을 받은 다섯 명의 폭력적인 청소년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14세 이상 청소년이 대상이다. 극단에서는 학생과 교사가 연극을 관람한 후 그 내용을 주제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재를 제공한다. 교재에는 전체적인 줄거리를 정리하는 단계부터 토론, 교실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연극 대본, 수업시간별 주제 등이 상세하게 정리돼 있다.
교총, 정치 성향 따른 정책 혼란, 인사비리, 포퓰리즘 공약 범람등 폐해사례모아헌재에 추가 제출 한국교총이 11일 헌법재판소에 교육감 직선제 헌법소원심판 청구 이유에 대한 폐해 사례 중심의 보충 서면 자료를 제출했다. 교총은 지난해 8월 14일 교육감직선제를 명시한 지방교육자치법 제43조가 헌법 제31조 4항에서 보장하고 있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하고 있다며 2451명의 청구인단과 함께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이후 헌법재판소는 사전심사를 거쳐 9월 2일 사건을 전원재판부 심판에 회부했다. 심판 회부는 헌법재판관 3명으로 구성된 지정재판부의 사전심사 단계를 통과한 것인 만큼 헌재가 교총의 청구 취지를 검토한 결과 심리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교총은 풀이하고 있다. 이후 헌재 전원재판부는 사건을 다시 제3지정재판부에 할당했다. 이번 보충 자료 제출은 현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직선제의 문제점을 재판부가 고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위헌 결정을 이끌어내겠다는 교총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교총은 보충 자료를 통해 교육감 직선제의 제도적·현실적 문제점으로 △고도의 정치행위인 선거의 특성으로 인한 권리 침해의 필연성 △주민직선제와 정치적 중립성 원칙의 충돌 △교육감 주민직선제의 민의 반영 실패 등을 지적했다. 교육감 직선제가 정치적 중립성을 표방해 정당 공천을 배재했으나 실질적으로는 선거과정에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공공연히 개입하는 등 진영논리에 입각한 정치적인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는 것이 교총의 주장이다. 교총은 특히 “정치적으로 선출된 교육감들은 조령모개식 교육정책 운영으로 학생의 교육 받을 권리와 학부모의 자녀교육권·평등권, 교사들의 직업수행의 자유 등 헌법상의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충 자료는 이어 주민직선제와 정치적 중립성 원칙의 충돌의 근거로 △교육의 정치장화 △교육감과 타 기관장의 대립·갈등 △포퓰리즘 공약의 범람 △선거 관련 비리와 부정 등을 들었다. 교육의 정치장화에 따른 교육정책의 불안정성이 높아진 사례로 교육감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혁신학교·자사고 정책, 무상급식 정책, 인권조례 등의 변화를 지적했다. 교육감과 타 기관장 간의 정치성향 대립에 따른 혼란 사례도 제시했다. 경남의 경우 전면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홍준표 도지사와 박종훈 교육감 사이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고, 학생부 학교폭력 가해사실 기재를 두고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전북도교육청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전국 공통기준과 다른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운영해 교육부와 갈등을 빚다 대법원에 소를 제기해 교육부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포퓰리즘 공약의 사례로는 2010년의 무상급식 공약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무상교복, 무상체육복, 무상버스 등 확대된 ‘무상 시리즈’를 들었다. 보충 자료는 무상복지 공약으로 인해 학교시설 예산 등이 줄어든 실태도 제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을 정당 공천 없이 후보자 개인이 부담해야 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불거진 각종 비리와 부정 사례도 제시됐다. 서울시교육청 공정택 전 교육감은 인사청탁 뇌물을 받았고, 곽노현 전 교육감은 보은인사로 논란을 빚다 결국 후보자 매수 비리로 퇴진했다. 조희연 현 교육감도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준 전교조 노조 전임자 출신 교사의 비공개 특채, 진보진영 시민단체 인사들의 6급 공무원 채용 등 보은 인사로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보충 자료는 교육감 주민 직선제 시행의 가장 큰 이유인 민의 반영조차 실패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30%대 득표율이면 무난히 당선되고 20%의 낮은 득표율로도 당선되는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소송 대리인인 전병관 변호사는 “다양한 폐해 사례를 볼 때 교육감 주민직선제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하고 학생, 학부모, 교사의 헌법상 기본권도 침해하고 있다”며 “교육계의 혼란과 교육 당사자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교육감 직선제 조항은 하루 빨리 위헌선언이 돼야 한다”고 보충 자료 제출의 의미를 밝혔다.
일종의 공무교란, 위헌소지 없어 "학교엔 예외적 허용" 의견 다수 선행학습금지법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학원 등 사교육에 대한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선행교육규제 특별법 시행 6월 성과와 한계’(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국회입법조사처 공동 주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사교육은 방치한 채 학교만 규제하는 기형적 제도로는 역효과만 우려된다"며 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헌욱 변호사는 주제발표에서 "선행학습금지법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학원 등 사교육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선행학습금지법이 학원 등의 선행학습은 금지하지 않아 입법목적과 달리 오히려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법 제정 과정에서 제기된 사교육 규제의 위헌 주장에 대해서는 정면 반박했다. 그는 "헌재의 과외금지위헌결정은 최소침해원칙과 법익의 균형성을 지키지 못한 방법상의 문제를 지적한 것일 뿐, 금지 자체를 위헌으로 본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헌재가 '입시 공정성 저해 등 중대한 사회적 폐단이 우려되는 경우 규제하는 입법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판시한 점을 강조했다. 규제 방법에 대해서는 "학원 선행교육이 일종의 공무교란이라는 점에서 광범위한 규제도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위헌 소지를 줄이고 법개정 편의성을 위해 세밀한 규제가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구체적으로는 △학원에 강사, 교육내용, 수강료 등에 대한 보고의무 부과 △학교장 또는 교과담당교사에 학생 선행학습 허가권 부여 등을 제시했다. 허가제 등 각론에 대한 이견은 있었지만 대부분의 토론자가 사교육 규제 필요성에 공감했다. 규제는 단기적 처방일 뿐 장기적으로는 우리사회의 잘못된 교육풍토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도 공통된 의견이었다. 학교의 선행학습에 대해서는 예외적 허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른 주제발표자인 홍선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행교육예방연구센터 연구위원은 "학교와 교사 모두 법의 교육적 취지보다 위반 여부만 관심 갖는 경우가 많다"며 "규제와 함께 현 수준 이상의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선별해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명호 서울광남중 교장은 "학습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변인은 개인차"라며 "영재 등 특정 학생에 대한 선행교육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선행교육에 대한 프레임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도 "교육적으로 방학은 예·복습을 하는 기간인 만큼 방학 중에는 학교 선행학습을 허용하고, 방과 후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고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학교에 예외를 허용하자는 것은 학교교육을 학원교육과 같은 것으로 보는 자기 비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방과후 학교 등에서 이뤄졌던 선행학습은 유사학원 상품의 학교 침투와 같다"며 “학교가 본연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연초에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사전 지식 없이 무심코 보게 된 영화였지만, 초입부터 몰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흥남철수 장면에서 흘러내린 눈물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멎을 줄을 몰랐다. 어린 나이에 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 자신을 희생하는 주인공 덕수의 모습 위에 몇 해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한평생이 겹쳐졌다.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부모님을 봉양하고, 다섯 동생과 슬하 여섯 남매를 공부시키기 위해 갖은 고초를 겪으셨던 아버지…. 귀가한 뒤 나는 서재에 보관된 아버지의 두루마기 자락에 얼굴을 묻었다. 며칠 후 후배들과 함께한 자리가 있었다. 대화 중 나는 ‘국제시장’이 준 진한 감동과 여운을 말하며 “모처럼 좋은 영화를 보았노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뜻밖의 반응이 돌아왔다. 듣고 있던 한 후배가 말했다. “선배님,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늘 보니 진짜 우파(右派)셨군요.” 순간 나는 퍽 당황했다. 영화 한 편을 감동적으로 보았다는데 그것 한 가지로 나를 우파로 규정하다니. 하지만 그의 진지한 말투에 그 영화에 무언가 내가 보지 못한 하자(瑕疵)가 있는가 싶어, 어느 부분이 문제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 영화를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파독 광부·간호사’ 얘기라면 뻔한 것 아니냐고 했다. 어이가 없었다. 그 일을 겪은 후 내 머릿속을 맴도는 말이 ‘군이부당(群而不黨)’이다. “군자는 긍지를 지니지만 다투지 않고, 무리와 어울리지만 편당(偏黨)짓지 않는다.[君子, 矜而不爭, 群而不黨]” ‘논어-위령공편’에 나온다. 같은 책 ‘위정편’에도 비슷한 의미를 지닌 구절이 있다. “군자는 두루 사귀어서 편파적이지 않고, 소인은 편파적이어서 두루 사귀지 못한다.[君子, 周而不比, 小人, 比而不周]” 공자도 이처럼 편당 짓거나 한쪽에 치우친 견해를 가진 사람을 매우 경계했다. 그 후배처럼 보지도 않은 영화를 한마디로 매도(罵倒)해 버릴 수 있는 용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 자기만의 독단과 편견에 빠져 세상을 보는 사람은 내 주변에도 적지 않다. 이른바 ‘진영논리’의 포로가 되어 있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 말이다. 참으로 걱정이 된다. 만일 우리들 교육자마저 편파적인 생각, 정파적인 논리에 갇혀 학생들 앞에 선다면 우리 교육은 어떻게 될 것인가. 나부터 항상 자신을 돌이켜보며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자세로 교육에 임할 것을 거듭 다짐해본다.
최근 필자는 ‘남강교육상’ 2차 현지실사를 받은 바 있다. 2차 현지실사는 본인의 공적서 내용에 대한 확인 및 동료교사 면담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한 달쯤 후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교육대상에서 떨어지고 보니’란 칼럼을 쓸 정도였으니 그 기쁨은 이루 다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2배수의 2차 현지실사에서 고배를 마신 다른 후보자가 생각난다. 아깝게 탈락되었으니 내년을 기약하면 다소 위안이 될 것같지만, 그렇지 않아서다. 남강교육상은 어떤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그 교육상 수상후보로는 다시 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다. 실제로 필자는 연전에 연도를 달리해 ‘눈높이교육상’과 ‘올해의스승상’ 2차 현지실사를 각각 받고 탈락한 후 그 다음 해엔 아예 1차심사도 통과하지 못한 바 있다. 학생들 지도야 계속 했지만, 그걸 깨닫고 아예 서류를 내는 헛수고 따윈 하지 않았다. 물론 공적 내용이 다른 후보자에 밀려 탈락한 것이라면 어쩔 수 없다. 그렇다치더라도 그런 선발방식엔 문제가 있다는 것이 탈락의 상처를 안게된 필자의 판단이다. 탈락후보가 원치 않아도 안게될 상처에 대한 주최측의 배려 부족이 그것이다. 또 1차심사를 통과하여 2차 현지실사에서 탈락한 만큼 소정의 수상자격을 갖춘 후보인데, 다음 해부터 완전 배제시키는 건 차점 후보자에 대한 ‘두 번 죽이기’나 다름없는 짓이다. 그런 운영이라면 공모요강에 ‘응모불요’를 알려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그러나 미봉책일 뿐 교육상 주최측 편의 위주로 2~3배수를 뽑아 진행하는 2차 현지실사는 개선되어야 한다. 적실한 수상후보를 뽑은 후 공적내용에 대한 진위나 하자여부만 확인한 후 확정하면 된다. 이번엔 수상의 영예를 안았지만, 교육상 2차 현지실사에서 두어 번 떨어지고 보니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다. 필자는 60줄에 접어든 원로교사이지만, 수업 외 하고 있는 일이 크게 두 가지 있다. 학생들 글쓰기 지도와 학교신문이나 문집(교지) 제작지도가 그것이다. 각종 공모전과 백일장에서 1등을 여러 차례 수상한 어느 제자가 대통령상(대한민국인재상)까지 거머쥐도록 지도했다. 학교신문은 연간 4회 제작지도를 했다. 그 외 학교 사정에 따라 학생수상문집이나 교지제작 지도를 해왔다. 국어과의 ‘3D업종’이라 불리우는 그런 일들을 해온지 어느 새 30여 년이다. 그러한 특기⋅적성교육 활동내용을 서류로 꾸며 남강교육상에 응모했고, 마침내 수상하기에 이른 것이다. 당연히 이로써 ‘국어교사 대부분이 맡길 꺼려 하는 글쓰기 및 학교신문 제작지도가 아무것도 아니란 말인가?’ 하는 의문은 사라지게 되었다. 한편으론필자 같은 공적의 상 받는 교사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실제로 눈높이교육상, 올해의스승상, 한국교육대상(지금의 ‘대한민국스승상’) 등 전국 규모 교육상에서 글쓰기나 학교신문⋅교지제작 지도 공적으로 수상한 교사는, 필자가 아는 한 전무한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런저런 교육상 수상자 공적을 보면 다음과 같다. 학업성적 올리기나 기능경기대회 입상지도, 음악⋅체육의 예체능 및 과학분야, 헌혈이나 외부 봉사활동, 심지어 기부 따위 등이다. 특히 외부 봉사활동이나 기부 등이 교사로서의 빼어난 공적이라면 교육상으로선 본말이 전도된 듯 보인다. 뭔가 이상하거나 잘못되었단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엄정한 심사가 이루어졌으리라 믿지만, 그리고 무릇 교사들이 상 받기 위해 학생들 지도를 열심히 하는 것은 분명 아니지만, 탈락한 후보들은 충격을 가눌 길이 없을 것이다. 탈락후보들의 상심을 배려하는 교육상 운영이 절실한 이유이다. 지금까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좋아 해온 일이지만, 교육상 2차 현지실사에서 매번 떨어지다 보니 수상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이 떠오른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다시 말한다. 후보자들에게 2차 현지실사후 탈락이 상처로 남는 교육상 선발방식만큼은 개선되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교원처우 개선·교권신장 등 총 33개조 44개항에 합의 충북교총(회장 윤건영)은 5일 도교육청 본관 2층 회의실에서 ‘2015년도 교섭·협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는 총 33개조 44개항으로 구성됐다. 충북교총은 지난해 11월 25일 ▲전문직 교원단체의 활동 보장 ▲교원 처우 및 근무 여건 개선 ▲교권 신장 및 전문성 신장 등 4개 영역에서 38개조 58개항에 이르는 내용으로 교섭을 요구한 바 있다. 이후 양측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진행, 서면 협의와 소위원회를 거쳐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교원 처우, 근무 여건 개선과 관련해서는 교원능력개발평가의 문제점을 파악해 평가 방법 개선에 노력하고, 학교 감사 시 교육활동 부분은 가급적 교육전문직이 담당하기로 합의했다. 또 영양교사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보조 인력을 배치하고 식품수불부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교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는 고충 담당 부서를 둬 교원을 보호하고 전문직 선발 시 학교 급별 학생 수에 비례해 선발, 배치하도록 했다. 윤건영 충북교총 회장은 “이번 교섭 합의 내용이 원래의 취지대로 학교 현장에 반영되는 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면서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교육 여건 개선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다음 달부터 초·중·고교 무상급식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모두가 예상하지 않은 일을 아니지만 경기도 김상곤 교육감의 무상급식이 새로운 교육복지 아이콘으로 떠올라 2011년 이후 전국화한지 3년 만에 경남에서 폐지를 선택한 것이다. 무상급식(無償給食)은 국민의 세금을 재원으로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급식을 말한다. 취학필수비무상설에 따라 의무교육을 받는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그간 국가의 예산 등의 이유로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제한적 무상 급식을 실시해 왔었다. 그러나 무상급식이 교육복지를 넘어 의무교육이라는 개념으로 확대하면서 국화의원 선거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장 주요 선거공약으로 등장하면서 전국으로 확대 되었다. 사실 OECD 31개 OECD 회원국 중, 급식제도를 운영하는 나라는 핀란드와 미국 등 20개국(전체의 65%)이며, 캐나다와 네덜란드 등 11개국은 전혀 운영하지 않는다. 이중 사립학교까지 포함하는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나라는 스웨덴과 핀란드, 두 개 나라뿐이다. 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은 공립 초·중·고등학교에서 사회보호 대상자들만을 위한 선별적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본은 공립학교는 무상급식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간 무상급식에 대해 대체로 취지는 찬성하나 문제는 예산부족이다. 그래서 부잣집 학생들까지 공짜로 먹이느라고 정작 필요한 일에 돈을 쓰지 못할 뿐더러 가난한 집의 학생들에게 돌아갈 혜택마저 줄어든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학교현장의 변화는 더욱 어렵다. 교육재정의 부족으로 학생시설은 물론 교단교육에 직접적으로 투입될 예산마저 고갈되어 교육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게다가 매년 급식예산을 놓고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의 마찰과 줄다리기는 교육자로서 보기에도 민망스러울 정도다. 경남지사는 서민 자녀 10만명에 연간 50만 원씩 지원하고,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무상급식 예산 643억 원에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 마디로 도에 예산이니 지사가 직접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간 내지 않았던 급식비를 저소득층을 제외한 학생들은 당장 다음 달부터 내야하니 그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복지는 시작은 쉬워도 중단은 어렵다는 말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우리는 무차별 복지가 낳은 그리스이나 아르헨티나 디폴트 사례를 잘 알고 있다. 진정한 교육복지라면 학교현장도 보다 풍요해져야 한다. 무상교육으로 인해 학교예산이 부족하여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교원의 봉급도 재 때 책정하지 못해 성과상여금까지 몇 달을 미루는 사태라면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야할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교육이 정치에서 온전히 떠날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정치에 휘둘러 춤을 추는 교육이라면 반드시 바로 잡아야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있다. 늘 입으로만 백년지대계를 부르지 말고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교육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진지하게 되돌아 봤으며 한다.
한국의 학생들은 세계에서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높다고 한다. 그 가운데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가 들어있다. 영어를 함하여 외국어를 잘 해야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다. 개인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TOEIC 800점 이상 못 받으면 취직은 생각조차 못한다. 영어를 못 하더라도 일본어나 중국어를 어느 정도로 할 줄 아는 것은 기본이다. 세계화 시대에는 외국어를 하나라도 못 하면 바보가 되는 것이다." 외국어는 연애다. 일단 관심이 생기면 접근한다. 관심이 없어도 상관없다. 접근해서 차이면 다른 관심사를 찾거나 사귀게 되면 열정을 쏟아 부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나서 시간이 흐르면 정이 들어 같이 살 수도 있고 권태를 느껴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도 있다. 외국어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그 언어와의 관계에 대해서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보통 학교에서 의무적인 관계로 영어를 시작하겠지만 정이 안 생길 수도 있다. 그러한 의무적인 관계는 피할 수 없지만 대신에 가볍게 만나도 된다. 의욕도 없는데 왜 자꾸 억지로 만나려고 하는가? 집에서는 부모님의 억압, 학교에서는 학생끼리의 경쟁, 사회에서는 취직 준비의 스트레스, 등등 마지못해 외국어를 공부하게 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그러나 의욕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된다. 억지로 연애하는 것과 다름 없다. 애정이 없는데도 억지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선물하는 것은 돈이 아깝다. 시간을 내서 보고 싶지 않은 영화도 봐야 할 것이다.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니 재미가 없게 된다. 어쨌거나 의욕이 없어도 관계는 맺을 수 있지만 유지하는 것은 문제다. 유럽 북부의 벨기에 면적은 대한민국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인데도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네덜란드어를 하는 북쪽과 프랑스어를 하는 남쪽으로 나누지만 세분하면 북쪽에는 네덜란드어:총 인구의 57.6%, 남쪽과 브뤼셀에는 프랑스어: 41.7%, 동쪽에 작은 지역에는 독일어: 0.7% 이렇게 세 가지 공용어가 쓰인다. 각 지역의 사람들은 자기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보존하면서 다른 지역의 언어를 익히려고 애쓴다. 이곳에서 태어난 학생은 초등학교에서부터 네덜란드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중학교에서는 영어도 네덜란드어 못지않게 필수과목이었다. 그렇다고 3개 국어를 할 수 있겠다고 감탄할 바가 아니다. 대학교 졸업까지 네덜란드어는 15년, 영어는 10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어는 고사하고 영어도 여전히 못 한다. 몇 년 동안 노력했지만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말을 더듬거리면서 엉터리 영어밖에 못한 것이다. 머릿속에는 어휘와 문법 규칙으로 꽉 찼는데, 입에서는 이상한 영어밖에 안 나온 것이다. 이같은 문제를 처음에는 그냥 교육제도의 문제라고 비판하면서 책임을 떠넘길 수 있다. 게으른 선생님들이 쓸데없는 어휘나 문법을 가르치는 대신 실용적인 대화를 재미있게 가르쳤으면 외국인을 만날 때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학시절 22살 때 교환학생으로 스페인에 가면서 이 문제에 대해 돌이켜 생각했다. 스페인어는 정식 언어수업으로 듣지 않았지만 6개월 만에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 문제없이 충분히 잘 할 수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외국어 교육제도의 문제니 뭐니 해도 제일 큰 변수는 언어 환경과 학생 자신의 의욕이라는 깨달음이다. 이 학생은 졸업 후 2년 동안 경영학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지루한 일상생활에서 도망가고 싶어 중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6개월 동안 중국에서 배낭여행을 하다 보니 벨기에로 돌아가고 싶진 않았다. 비로소 진정한 자유의 맛을 보고 중독돼버렸다. 길에서 우연히 만나 하루 종일 자기 동네를 안내해 주는 학생, 기차에서 과일을 나눠주는 할머니, 자기 마을을 지나간다는 이유만으로 집으로 초대해 주는 농부, 광활한 고원에서 마주쳐 자신을 따라오라고 권하는 순례자, 심한 변비에 걸린 나를 전통 요법으로 풀어주는 소림사 스님, 정글에서 길을 잃어버려서 헤매는 나를 다음 마을까지 인솔해주는 나무꾼, 외딴 산골에 버스가 없어서 수레에 태워주는 할아버지, 등등 6개월 동안 그런 식으로 지내다 보니 중국인과 그들의 언어에 반할 수 밖에 없었다.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내 새로운 목적이 되었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당분간 중국에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2년 동안 난징에서 머물렀다. 수 천 가지의 한자를 외우기는 골치가 아픈 일이었고 성조 때문에 발음이 난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어는 비교적 빨리 배우게 됐다. 그 이유는 의욕과 환경이었음에 틀림없다.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네덜란드어나 영어는 그냥 시험 때문에 해야 하는 의무적인 고역이다. 지금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우리 아이들에게 물어 보자. 정말 영어공부를 해야하는 목적이 어디에 있느냐고? 그리고 지금처럼 어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좋은데 이를 잘 활용하고 있는가를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
꽃샘추위도 서서히 물러나는 느낌이다. 바람도 그렇게 차지 않다. 견딜 만하다. 봄한테 자리를 내주는 느낌이다. 이게 정상이다. 과거의 위력만 생각하고, 과거의 잘나가는 시절만 생각하면서 자꾸 위세를 부리려고 하면 안 된다. 시와 때가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교장, 교감은 계급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교장, 교감이 계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심각한 문제가 야기된다. 교장, 교감은 지시하는 사람으로 착각하게 되고 선생님은 교장, 교감 시키는 대로 하는 교사가 된다. 이건 정말 아니다. 학교는 군대가 아니다. 학교는 회사가 아니다. 학교는 그 어떤 공동체와도 다르다. 교장, 교감도 자기의 할 일만 하면 된다. 선생님이 교육을 잘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하고, 선생님은 학생들을 잘 배우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 지시 좋아하는 교장, 교감은 지금 시대에는 안 통한다. 옛날에는 통했다. 그것을 즐겼다. 시키는 것 좋아하고 시키는 것 하는 걸 보고 즐겼다. 이건 학교사회가 아니다. 학교의 선생님의 관계는 상하의 관계가 아니다. 서로 돕고 서로 협력하는 관계다. 선생님들이 힘들어할 때 힘을 실어주고, 선생님들이 어려울 때 도와주고 선생님들이 괴로워할 때 함께 괴로워하고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교장, 교감이 되어야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교장, 교감이 계급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혹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다면 지금 당장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하겠다. 계급장처럼 생각하는 분이 계시면 당장 계급장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교직사회가 바로 선다. 바로 움직인다.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있다. 교장, 교감 싫어서 학교 선생 못하겠다 하면 되겠나. 이런 선생님이 한 분도 안 나오도록 해야 참다운 교장, 교감이라 할 수 있다. 없는 일 만들려고 하고, 필요없는 일 만들어서 선생님을 힘들게 하는 교장, 교감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고 이끌고 바르게 성장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도록 되도록 간섭아지 않아야 하겠다. 문제의 중심에는 언제나 교장, 교감이 있다.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는 주인공이 교장, 교감이다. 이걸 알아야 학교가 제대로 돌아간다. 제발 쓸데없는 일 만들어내지 말고 쓸데없는 일 시키지 말라. 업무 때문에 못살겠다고 하는데 교장, 교감은 자꾸만 일을 만들어내고 일을 시킨다. 교육청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슨 업무를 많이 지시하는지, 무슨 보고공문이 많은지, 선생님이 어디 잡무사도 아닌데도 가르치는 일보다, 교재연구하는 시간보다 업무처리하는 시간이 많은 게 말이 되나? 제발 쓸데없는 공문 좀 보내지마라. 그게 선생님 도와주는 것이다. 교육감, 교장, 교감 계급이 아니다. 너무 어깨에 힘주지 마라. 겉모양 좋아하지 말라. 무늬만 좋아하면 교육의 내용이 없어진다. 무늬만 좋아하고 겉모양만 좋아하면 학생들은 참다운 교육을 받지 못한다. 겉모양이 좋으면 교장, 교감을 잘하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실적이고 좋고 결과만 좋으면 교장, 교감 잘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교육의 본질을 무시하면서 실적에, 평가에만 관심을 가지면 교육의 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 교육은 실적이 아니다. 교육은 결과가 아니다. 과정이다. 교육은 과정이 중요시되어야 하고 또 중요하다. 교육의 과정이 충실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결과야 어떻든 그게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교육이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감은 언제나 학생을 의식하지 않고 교장을 의식하면 잘못된 것이다. 교장이 학생을 의식하지 않고 교육감을 의식하면 그것 또한 잘못된 것이다. 선생님이 학생 의식하지 않고 교장, 교감 의식하면 그것 또한 크게 잘못된 것이다. 모든 선생님이 의식해야 할 것은 학생이다. 그 다음은 학부모님이다. 명심보감 7.존심편 제11장 “心不負人(심부부인)이면 面無慙色(면무참색)이니라” ‘마음이 남에게 짐 지우지 아니하면,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느니라’ 교장, 교감이 혹시 선생님들에게 무슨 짐을 지우는 이가 아닌지? 자신을 부끄럽게 하지는 않는지 살펴볼 일이다.
고위공직자 임명을 위한 인사청문회를 15년 동안 지켜보면 후보자에 대한 지나친 신상노출은 물론, 여당은 후보자를 두둔하고 야당은 흠결을 부각해 여당에 대한 공격수단으로 청문회를 활용하기도 했다. 업무와는 연관성이 떨어지는 이러한 공방들을 듣고 있노라면 이런 인사들과 좁은 땅덩어리 밑에서 함께 살고 있는 대다수의 선량한 국민들은 부끄럽다. 아직도 “우리는 20, 30년 전 통용되던 생활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관행처럼 통용되던 행동패턴을 지금 방식에 대입시키면 과연 누가 인사 청문회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고위공직자 후보자들의 도덕성 문제에 공통적으로 지적된 것은 위장전입, 탈세, 병역면제, 논문표절, 업무상 취득정보를 이용한 투기, 부동산 허위신고, 등등이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이런 범법자들에게 우리나라를 맡겨도 되는 건지 정말 이 나라 국민이라는 게 정말 부끄럽고, 미국. 영국의 노블리주 오블리제 정신이 정말 부럽다. 전국에 교육자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미 성숙된 학생들에게 민주주의 기본인 법질서 준수를 강조하지만 가장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법질서를 어기는 행위에 대한 정부의 처벌 대응에 대해 학생들에게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지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모든 고위공직자후보에게 공통적으로 문제가 되는 위장전입이야 말로 엄연한 범법 행위다. 우리나라 주민등록법 37조는 위장전입에 대한 처벌조항으로서 '주민등록 또는 주민등록증에 관해 거짓으로 신고하거나 신청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직자후보들은 '국민께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 면죄부를 받으며 처벌은커녕 임명권자는 보람 듯이 임명하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지금까지 이런 문제만으로 사퇴한 공직자는 과거 정부에서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현 정권 들어서도 반복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제는 고위 공직자가 되기 위한 하나의 관문처럼 여겨지는데, 대부분의 경우 사과만으로 넘어가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만큼 썩어 문드러졌다는 사실을 온 천하에 알리고 있다. 문제는 지난 10년간 5,000여명이 넘는 사람이 위장전입으로 재판을 받아 법에 따라 처벌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위장전입은 장관은 무죄 힘없는 국민은 유죄가 아닌가? 한 마디로 요지경이 아닐 수 없다. 다시 말해서 힘 있는 자들은 나라 법률을 무시하고, 힘없는 자들은 무조건 처벌받고 도대체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나라인가? 분명히 민주주의국가는 모든국민이 법 앞에서는 평등하다, 있는법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면서도 요즘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인 일명 김영란법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정부당국자의 답변을 강력히 요구한다. 한 마디로 이런 비위로 얼룩진 고위공직자들이 한국교육을 좀먹고 있다. 국가발전의 성장 동력은 교육의 힘이다. 이제 정부도 믿을 수 없으므로 교총을 비롯한 각 교육단체들과 뜻을 같이 하는 일반단체와 학부모들이 비위공직자 임명추방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2015학년도 3월 16일 부터 업무․행사․법령 및 지침 등 각종 교육 정책을 학교에 설명, 회의 등을 안내할 때, 시행 시기가 비슷한 사업을 통합하여 월 1회 정도 일괄 안내하는 「정책 및 업무 일괄 안내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늦은 감은 있지만 조희연 교육감 취임 후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이라고 본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번에 정책 및 업무 일괄 안내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어떤 정책 안내나 업무 전달 시 관련 부장교사나 담당교사를 교육청으로 집합시켜 회의 또는 연수를 진행하는 지금까지의 일방적 방식에서 벗어나, 교감에게 추진 시기가 비슷한 사업을 묶어서 상세하게 안내하고, 교감이 학교로 돌아가 부장 교사나 담당 교사에게 전달 안내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 제도 도입으로 지금까지 많게는 월 7회 이상 진행된 정책 안내 등이 월 1회 정도로 줄어들게 되고 이에 따라 수업교체, 오전 수업 몰아치기, 시간 소모 등 교사들의 교육청 출장에 따른 물리적․심리적 부담 완화, 교사가 수업에 충실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소식을 접한 현장 교사들은 환영한느 분위기이다. 그동안 형식적이고 실적 위주의 연수, 회의 등으로 학교업무에 지장을 초래하였으나 이번 제도를 통하여 학교 문화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 방식은 유․초․중․고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안내하는행사, 지침 등 모든 정책에 적용되며, 서울시교육청은 물론 11개 교육지원청도 매월 1회 정도 같은 방식으로 ‘일괄 안내’를 실시하여 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서울시교육청은 문제 발생시 파급 효과가 커서 고도의 관리가 요구되는 사업(대학수학능력 시험 등), 일부 학교에만 해당하는 특정 목적 사업 중 전문적인 이해가 필요한 사업(운동부 운영 등), 몇 시간 이상의 연수가 필요할 정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사업, 담담 교사의 역량강화에 필요한 사업(기초학력지원시스템 활동 등), 업무담당자 간 경험이나 정보 공유를 위한 워크숍(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생활지도부장 워크숍 등) 등은 예외로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현장교사들은 과감히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형식적이고 실적 위주 중심의 집합 연수를 없애고 학교 현장으로 찾아가는 연수, 회의를 통하여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는 바람이다. 교감에게 일괄 안내하는 이 제도는 업무 추진 교사의 편리와 이해도 증진을 위해 각 업무 담당자별 업무방(예, 밴드, 카톡방)을 개설하여 안내의 효율화를 도모함은 물론, 이 제도가 빠른 시일 안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이 제도의 실행 정도를 11개 교육지원청의 평가 지표에도 반영하는 등 프로세스 관리를 철저히 할 예정이다. 그러나 평가에 반영하는 것 못지않게 제도 운영에 대한 교육처의 의지가 중요하다. 그동안의 예로 보면 편법이 동원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의 분위기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정책 및 업무 일괄 안내 제도’를 실행함으로써 현장 교사들이 수업 및 생활지도 등 교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교감의 업무 역량 강화 및 책임 있는 업무 수행을 기대하며, 출장횟수를 최소화함으로써 출장비, 수업 보강비 등 학교 운영경비 절감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장 교사들은 그동안 형식적인 회의, 연수등에 동원되는 교육교문화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2015년 교육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달의 스승’ 선정, 선양 사업이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교육부는 유관 기관·단체들과 공동으로 올해부터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 발전에 공헌한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이달의 스승’제를 시행하기로 하고 전 서울대 총장이었던 백농 최규동(1882~ 1950) 선생을 3월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 발표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최규동 선생의 친일행적 논란이 일자 ‘이달의 스승’을 소개한 기관지인 ‘행복한 교육’ 등 관련 홍보물 배포를 중지하고 온라인 웹진에서도 해당 내용을 삭제하였다. 교육부는 이미 기관지인 ‘행복한 교육’ 3월 호에 해당 내용을 게재해 전국의 초중고교와 대학, 주민센터 등에 3만5000부를 배포한 바 있다. 최규동 선생의 친일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배포를 마친 뒤 뒤에 부랴부랴 해당 홍보물의 배포 중지와 내용 삭제를 공문 등으로 시달하였다. 아울러, 교육부는 최근 ‘이달(3월)의 스승;으로 선정한 백농 최규동 선생에 대해 친일 논란이 일자 선정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한 뒤 이를 토대로 이달의 스승 12명을 다시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최규동 선생은 일제 관변잡지인 ‘문교의 조선’ 1942년 6월호에 “죽음으로 임금(천황)의 은혜에 보답하다”는 논문을 일본어로 게재한 사실이 드러나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우리는 이번 최규동 선생의 친일 논란에 즈음하여 시류와 감정에 편승한 여론 재판적인 재판을 경계해야 한다. 비록 최규동 선생이 해당 글인 “죽음으로 임금(천황)의 은혜에 보답하다”이 ‘경성중동학교장 최규동’이라고 명시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자발적으로 본인이 쓴 글인지, 강제에 의한 것인 지, 명의가 도용된 것인지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행위를 침소봉대해 전 생애에 걸쳐 확인된 항일운동과 민족교육의 삶 전체를 부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일제의 서슬 퍼런 강압이 지속되던 형극의 시대라는 시대상을 감안해야 한다. 최규동 선생의 자발적 기술인지, 일제의 강요·강제된 기술인지를 면밀하게 파악해야 하고, 후장의 경우 일제(日帝)의 강요된 글의 지시를 어기면 결국 학교 폐쇄라는 위기 속에서 불가항력적인 선택 일지도 모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우리는 특히 1994년부터 2009년까지 15년 동안 대대적으로 찾아 발표한 친일인명사전에 최규동 선생이 등재되지 않은 이유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만약 친일행위에 중점 가담했다면 1994년부터 2009년까지 15년 동안 집필·간행된 친일인명사전에 정작 등재되어 있어야 하지만 등재되지 않은 데에는 나름대로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은지를 고려해야 한다. 사실 그동안 확인된 최규동 선생의 항일 민족교육사적 업적은 창씨개명 거부, 우리말 수업을 고수, 우리말 훈시를 통한 민족정신 고취, 일본식 교과과정과 고등보통학교 거부, 수업 시간에 민족의 아픔과 우리 민족의 장래 강조, 우리의 자제 교육강조, 1934년에 진단학회 찬조위원으로 참여 적극 지원 등 헤아릴 수 없는 공적을 세웠다. 이는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명시돼 있고, 정부도 이를 인정하여 1963년 문화훈장 대한민국장, 1968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서훈하고 명실상부한 독립유공자로 인정한 바 있다. 이번 친일 논란이 일기 전의 공적만으로는 교육부의 ‘이달의 스승’ 추앙자로서의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다만 ‘문교의 조선’ 기고 등 친일 행위와 행적이 자발적이었느냐가 논점인 것이다. 다만 우리는 이번 ‘이달의 스승’의 최규동 선생의 적격자 운운 논란에서 유념해야 할 점은 교육적인 문제를 한낱 여론 재판식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물론 공적과 업적 의 철저한 검증은 필수적이지만, 그 시기는 반드시 선정 발표 전에 완벽하게 마무리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미 선정 발표되고 관련 자료가 인쇄, 배포된 뒤에 선정 번복, 취소, 재선정 등의 절차를 거치면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고 그 의미가 반감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공공 기관으로서의 공신력도 땅에 떨어지는 것이다. 환언하면, 이를 주관한 교육부의 검증 미흡의 책임은 면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3월’의 ‘이달의 스승’ 최규동 선생이 6.25 전쟁 중에 납북되었으나 자녀가 생존해 있고, 선생이 설립한 중동학원의 역사와 선생의 생애를 증언해줄 수 있는 관련자가 있는 만큼, 보다 정확한 친일 사실여부를 면말하게 파악해야 할 것이다. 구석에서 나온 작은 일부의 자료만을 갖고 전 생애를 친일행위로 매도하는 것은 아주 조심스러운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 고리가 몸통을 흔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백농 최규동 선생이 민족혼과 교육을 위해 매진한 공을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여론 재판식으로 매도하여 고인의 업적과 명예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이는 애당초의 ‘이달의 스승’ 제정 취지에도 역행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이다. 결국, 교육부는 이번 최규동 선생 친일 논란을 계기로 만족과 겨례의 사표가 될 스승과 교육자를 발굴해 교육현장에 귀감이 되도록 하자는 ‘이 달의 스승’ 선정 사업을 중단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철저한 검증을 하여 명실상부한 ‘이달의 스승’을 발굴해서 온 국민들에게 선양해야 할 것이다. 겨례의 사표를 선정하여 국민들에게 스승 존경상을 제고하고 그 업적을 기려서 이 시대 교육의 좌표를 삼고자하는 본래의 '이달의 스승'의 고고한 제정의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그런 입장에서 이번 논란에 즈음하여 최규동 선생의 전 생애에 걸친 항일운동과 민족교육의 공적으로 전적으로 부정해서는 안 되며 앞으로 더욱 그의 교육사적 업적과 친일 행적의 시비를 공정하고도 객관적으로 밝히는 일이 향후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오늘은 유난히 바람이 세고 차거운 날씨입니다. 감기 들기에 딱 좋은 환경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이라도 몸을 잘 관리하면 감기들지 않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새학기를 맞이하면서 각종 업무처리와 아이들 탐색으로 피곤한 일상이 되기 쉬운데 조금 더 긴장을 품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평소 교사들은 상사인 교감이나 교장의 눈치를 살피고 학생들과 종일 부대끼며 스트레스를 받기 쉬울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사들은 방황하는 아이들을 이해하려 애써보지만 쉽지 않을 것 입니다.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거나 오히려 상처를 받기도 한 경우도 없지 않았겠지요. 이런 교사들을 위해 티처빌 원격교육연수원이 문학치료 워크숍 ‘내 마음을 만지다’를 연다고 하여 소개합니다. “이해하려 하지 말라, 다만 함께하자.” “도우려 하지 말라, 다만 사랑하자.” 문학치료사 이봉희 교수(나사렛대 재활복지대학원 문학치료학과)가 강조한 것을 참고로 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워크숍은 이 교수의 강의와 문학치료 및 글쓰기 체험실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학생들에게 이런 교육을 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교수는 한국예술치료교수협의회 부회장이자 전미시문학치료학회(NATP) 공식한국대표 입니다. 저서로는 내 마음을 만지다, 글쓰기 치료 등이 있으니 읽어보시면서 선생님 나름대로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특수교육학 용어사전에 따르면, 문학치료란 다양한 문학 작품을 매개로 한 치료법입니다. 일대일이나 집단으로 토론과 글쓰기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정서불안이나 우울증을 앓거나 생활 속에서 갈등이나 문제를 겪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니 학급 구성원 가운데 이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거나 스스로 마음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교사, 새학기가 두렵거나 아이들 상담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교사를 위해 마련한 것이다. 불안감을 없애고 행복하고 싶은 교사나 문학치료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티처빌 관계자는 “건강하고 행복한 교사가 창의적이고 행복한 교실을 만들 수 있다”며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교사들에게 글쓰기와 문학치료를 통해 치유를 경험하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참여하여 교사로 좋은 성장의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