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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이미 예고했던 대로 지난 6일 예고했던 대로 전국의 초등돌봄전담사들이 파업을 강행했다. 그 과정에서 교육부와 각 시ㆍ도 교육청들이 ‘관리자 등의 자발적 지원’, ‘담임 상주 교실 개방’등 사실상 ‘교원 대체’ 지침을 일선학교에 시달해 큰 혼란과 불만이 야기됐다. 담임이 상주한 교실에 있는 돌봄 학생들은 누가 지도하는가. 돌봄 파업과정에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들이 또다시 ‘교원 대체 투입’ 등 위법적 지침을 내려 비판을 받고 있다. ‘학교 관리자 등의 자발적 참여에 따른 돌봄 지원’, ‘담임 상주 하에 학생이 교실에 머물 수 있도록 개방’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사실상 교원 대체 투입을 반강제한 것이다. 학부모 등 수요자들도 교육당국의 미봉책 대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더구나 이번 파업과정에서 일부 시ㆍ도 교육청에서는 ‘관리자가 1일 특기적성 프로그램 운영’공문을 내려 보내고, 교육감이 ‘교사 투입은 법적 문제가 있으니 관리자가 참여해 주시고, 저도 파업 당일 돌봄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서신까지 보냈다. 이 때문에 전국의 상당수 학교에서는 파업 당일 관리자, 담임, 돌봄업무 담당교사 등이 어쩔 수 없이 대체 돌봄을 수행했다. 분명히 아무런 법적 판단 제시 없이 ‘반강제’대체투입 지침만 시달해 결국 관리자, 담임, 담당교사들 어쩔 수 없이 대체 돌봄 수행하게 하는 게 정상적인 교육행정은 아니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관리자 자진 참여라는 미명 아래 교묘하게 법령망을 피해갔지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사실 교육부, 시도 교육청이 사실상 대체 투입을 강제하는 무책임한 지침을 내려 보내 학교 관리자, 돌봄담당교사, 담임교사 등이 또다시 대체 돌봄을 수행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어서 문제다. 왜 교원들의 대체가 가능한지 명확한 법적 판단도 제시하지 않은 채, 교원들을 노조법 상 ‘대체근로금지’ 위반 행위로 내몬 모든 법적 책임은 교육부장관과 교육감들이 져야 할 것이다. 만만한 게 일선 학교 교원들이냐는 자조적인 푸념을 새겨들어야 한다. 그동안 한국교총은돌봄파업 시 교사뿐만 아니라 관리자의 투입도 노동조합법상 대체근로금지에 저촉되고, 부당노동행위가 성립될 수 있다는 점을 누차 밝혀왔다. 또 교육부, 교육청의 위법적 대체 지침으로 만에 하나 학교와 관리자, 교사가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돌봄노조측의 파업 위협에 떠밀려 또다시 학교와 교원들만 희생양 삼아 ‘등잔 밑에 있는 학교 교원들’을 대체 투입하는 무책임 행정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법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학교의 자발적 지원 등 으로 에둘러 책임회피성 꼼수까지 펴며 결국 학교와 교원을 범법행위로 내몰고 있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돌보노조측과 교섭해야 할 짐을 애먼 학교와 교원들에게 전가시킨 것이다. 분명한 점은 학교 관리자, 돌봄담당교사, 담임교사 등도 엄연한 교원들이라는 사실이다. 분명히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돌봄파업 시 교원 대체 투입은 노동조합법상 ‘대체근로금지’에 저촉되며, 학교와 교원을 범법행위로 몰아넣는 위법적 지침으로 이 역시 위법인 것이다. 한편, 그동안 돌봄노조 측은 파업 전, 대체근로자 투입을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하고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체 근로를 안내‧조장하고 실제로 초래한 교육부장관과 시ㆍ도 교육감들을 고소‧고발해야 한다. 그것이 권한에 맞는 책임을 지는 일이다. 만약 돌봄노조측이 교육부장관, 시ㆍ도 교육감들을 고소‧고발하지 않는다면 이는 부당노동행위에 눈 감는 일이자, 향후 교육감들의 대체근로 행태만 더욱 방치‧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번 교육당국의 파업대책과 관련해 학습자인 학생들을 볼모로 잡은 파업을 미리 막지 못한 것은 문제이며, 탁상공론으로 장기적 대처를 하지 못하고 파업 전날 전국의 학교와 돌봄 학생, 학부모 등이 큰 혼란에 빠지게 한 행정 난맥을 반성해야 한다. 교육당국은 간헐적으로 대두되는 돌봄 문제의 완전한 해결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법령ㆍ규정을 정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돌봄을 지자체 등에서 운영하는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언제든지 재발할 우려가 있는 돌봄파업 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완벽한 매뉴얼이 마련돼야 한다. 무릇 돌봄 대상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라는 점을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 현재처럼 학교에서 돌봄을 운영하는 체제에서는 돌봄 파업 등은 재발이 불가피하다. 법령과 제도를 정비해 일선 학교와 교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돌봄 파업 시 교원 대체 투입에 대한 법적 시비가 재발치 않도록 조속히 원만하게 결론지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교육당국과 돌봄노조측이 머리를 맞대고 항구적인 돌봄 발전과 운영책을 도출하는 것이다. 물론 그 기저에 죄 없는 학교와 교원들이 강제 동원ㆍ불법적 행정에 동원되는 일탈을 방지하는 방안이 자리 잡아야 한다. 이 문제의 완전한 대책 마련 없이 미봉책으로 일관한다면 ‘돌봄노조 파업’은 ‘학교교원 반강제 대체’ 등식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학교와 교원들을 본연의 책무인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놔둬야 한다. 돌봄도 넓은 의미의 교육이라는 억지 논리가 아니라, 학생들이 교육과 돌봄 역시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확립해야 한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원회, 부산 사하을)은 13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반값등록금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현재 우리나라 사립대학의 등록금은 연평균 748만원, 4년간 약 3,000만원으로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에 속하고 있는 가운데, 2006년부터 정치권에서는 반값등록금을 꾸준히 공약으로 내세워왔다. 하지만 14년 동안 반값등록금 실현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이번에도 속은 것이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조경태 의원에 따르면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은 약 7조 5,000억원으로 현재 국가가 매년 부담하는 국가장학금 4조원과 함께 내년 예산 555조원의 0.63%인 3조 5,000억원의 추가 재원만 있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의원은 “제대로 된 천연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며 “고등교육 예산을 대폭 확대해 반값등록금을 실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을 덜고 학업에 집중 할 수 있도록 반값등록금 법률안을 대표발의 할 예정이다”며 반값등록금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했다.
[박광일 여행작가·여행이야기]조선 왕릉 답사는 조금 독특하다. 느긋함과 긴장감이 번갈아들기 때문이다. 왕릉은 숲이 있고 왕릉 영역이라고 하더라도 능침공간이며 제향 공간이 자연의 모습과 잘 어울려 구성하고 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가치인 오랜 전통 속에서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과 별개로 공간 구성이 아름다워 ‘신의 정원’으로 부르기도 한다. 왕릉 답사는 다른 역사 유적과 달리 천천히 걸으며 즐길 수 있으니 느긋함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긴장감이 생기는 이유는 무덤의 주인공, 곧 왕과 왕비에 대해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 인물, 그것도 왕이나 왕비였던 이의 일생을 논하기 좋은 곳이 무덤이긴 한데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더해 어떤 공간에 이야깃거리가 생기면 조금 더 흥미가 당기는 경우도 있다. 바로 서오릉이 그렇다. 서오릉은 한양 서쪽, 고양의 다섯 개의 왕릉이 있는 공간을 가리킨다. 고양의 서삼릉이며 구리의 동구릉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그 이름이 생겼다. 한 구역에 다섯 개의 왕릉이니 특정한 이야기를 상정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 다섯 왕릉이 예종과 안순왕후의 창릉, 덕종(의경세자)과 소혜왕후의 경릉, 영조비 정성왕후의 홍릉, 숙종비 인경왕후의 익릉, 숙종과 인현왕후, 인원왕후의 명릉이다. 여기에 왕릉은 아니지만 순회세자와 공회빈 윤씨의 순창원, 영조의 후궁이며 사도세자의 생모인 영빈이씨의 수경원, 그리고 희빈장씨의 대빈묘가 있다. 서오릉의 현황을 모두 살펴보면 눈에 딱 들어오는 것이 있다. 바로 숙종과 그의 왕비들이다. 인현왕후와 희빈장씨의 고통스런 삶 명릉을 중심으로 익릉, 대빈묘를 연결하면 숙종과 함께 인경왕후, 인현왕후, 희빈장씨, 인원왕후를 살필 수 있다. 14살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라 46년간 재위한 숙종은 조선 후기에 가장 강력한 왕권을 가진 임금으로 꼽힌다. 숙종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이 집권 붕당을 일시적으로 갈아치우는 ‘환국’이다. 경신년, 기사년, 갑술년에 펼쳐진 환국의 국면에서 서인과 남인이 번갈아 정권을 잡았는데 여기에는 왕의 의지가 결정적이었다. 그런데 이 환국 과정에서 왕비가 바뀌는 일이 있었으니 희빈장씨가 왕비에 오르며 인현왕후가 쫓겨났다가, 다시 인현왕후가 왕비가 되며 희빈장씨가 쫓겨나는 일이 있었다. 조선 역사에서 보기 드문 이 현상을 붕당정치, 또는 환국정치의 폐해로 보기도 하지만 당사자였던 인현왕후나 희빈장씨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을 것이며 결국 희빈장씨는 자진의 명을 받아 죽임을 당했다. 인현왕후의 고통 역시 희빈장씨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컸으리라. 그런 점에서 정치 국면이 아닌 보통 사람으로서 인현왕후나 희빈장씨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런 공간이 바로 서오릉이다. 서오릉에 들어가면 처음 만나는 왕릉이 명릉이다. 숙종과 인현왕후, 인원왕후가 묻혀있다. 그런데 능침공간의 무덤 배치가 조금 독특하다. 숙종과 인현왕후는 하나의 영역에 있는데, 인원왕후는 조금 떨어진 공간에 묻혀있다. 조선 왕릉이 왕과 왕비가 같이 묻혀있는 것도 일반적이며, 왕이나 왕비가 혼자 묻혀있는 경우도 일반적이지만 이런 사례는 좀처럼 보기 어렵다. 무슨 사연이 있을까. 1701년, 35살의 아까운 나이로 인현왕후가 숨을 거두었다. 그보다 안타까운 것은 죽기 전 1년 반 동안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는 점이다. 지금으로 치면 다리에 염증이 생긴 것인데 면역질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것이 온몸을 망가뜨렸는데 그 고통이 대단했다. 그런데 이런 면역질환은 보통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점에서 현대의 병으로 취급되곤 한다. 하지만 왕실, 그것도 왕자를 생산하지 못했으며 한 번 쫓겨나고, 또 복위되는 과정을 거친 인현왕후라면 현대적 의미의 스트레스가 격심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어디까지나 승정원일기에 나오는 기록으로 추측하는 것이지만 충분히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인현왕후의 삶은 이러한 말년의 병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을 마감한 인현왕후를 위해 숙종은 명릉을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은 그 옆에 묻힐 공간을 마련했다. 네 명의 왕비(희빈장씨를 포함할 경우) 가운데 인현왕후를 제일 마음에 두었을까. 그리고 1720년, 숙종도 여기에 묻혔다. 이렇게 명릉의 모습이 정리될 것 같았다. 실제로 숙종은 살아있던 시절 다른 왕비(아마도 인원왕후)의 상이 나면 묻힐 공간으로 익릉과 명릉 사이 언덕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이란 것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1757년 2월, 영조의 비였던 정성왕후가 죽었다. 영조는 숙종의 사례를 따라 정성왕후의 무덤을 만들며 자신이 묻힐 공간을 마련했다. 이렇게 되자 규모나 중요함에 있어 정성왕후 혼자 묻히는 왕릉과 달라졌으며 많은 경비와 인력이 투여됐다. 그런데 다음 달, 인원왕후의 상이 난 것이다. 동시에 두 개의 왕릉을 조영하는 것은 부담스러웠던 영조는 인원왕후의 무덤을 기존 명릉 옆에 붙여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인원왕후의 무덤이 추가되며 명릉의 주인공은 세 명이 된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정작 영조는 정성왕후의 무덤, 곧 서오릉 안에 있는 홍릉이 아닌 동구릉의 원릉에 묻혔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한편으로 죽어서 묻히는 자리도 인연이 있어야 하는 모양이다. 결국 숙종과 인현왕후, 인원왕후는 같은 공간에 묻히게 됐다. 숙종이야 사양할 일은 아니지만 인현왕후나 인원왕후로서는 조금 어색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선입견이겠지만 피하기 어렵다. 역사 속 인물의 삶 살펴보는 기회 명릉을 지나 조금 더 경내로 들어가면 익릉이 있다. 익릉의 주인공은 숙종의 첫 번째 왕비인 인경왕후다. 인현왕후, 희빈장씨에 가려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시 비극의 주인공이다. 10살에 입궁해 19살, 어린 나이로 생을 마감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안타깝다. 두 아이(공주)를 낳았지만 금방 여의고 자신은 천연두에 걸려 죽음에 이르렀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 감정은 배가 된다. 더구나 인경왕후가 걸렸던 병이 천연두였으니 왕은 문병조차 올 수 없었다. 창덕궁에 머문 왕을 걱정하며 경희궁에서 혼자 병마와 사투를 벌이다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왕릉 답사는 단순한 역사 공부를 넘어 옛사람의 삶을 조금 더 깊이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알아가는 동안 역사 속 인물에 대한 공감에 이르게 된다. 이제, 마지막 공간이다. 바로 희빈장씨의 무덤, 대빈묘다. 대빈묘는 1970년대 광주에서 이장해 왔으니 처음부터 서오릉 경내에 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희빈장씨의 무덤 역시 서오릉 경내로 옮겨왔으니 숙종으로서는 네 명의 왕비를 모두 지척에 둔 셈이 됐다. 대빈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왕릉(왕릉은 왕비의 무덤을 포함한다)의 격과 다르다. 금방 보아도 일반 사대부의 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를 통해 조선 시대 희빈장씨에 대한 평가가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희빈장씨는 왕비에 올랐고 아들이 왕이 됐지만 광산김씨의 인경왕후, 여흥민씨의 인현왕후, 경주김씨의 인경왕후처럼 명문가의 사람이 아니다. 숙부인 장현이 역관이었다고 하니 중인 집안이었을 것이다. 또 궁녀로 들어가 왕비가 됐으니 그 격차는 더욱 컸다. 그러니 경종의 생모이긴 하지만 희빈장씨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조선왕조실록은 희빈장씨를 종종 장녀(張女)로 칭하곤 했다. 장씨 성을 가진 여성이란 뜻이다. 심지어 큰 수해가 났는데 그것도 희빈장씨의 탓으로 돌린 기록이 있다. 비유가 아니라 진지하게 대신의 발언을 적은 것이다. 그러니 왕비였고 희빈이었던 시절, 희빈장씨를 향한 궁궐 안팎의 시선이 어떠했을지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세상에 희빈장씨에 대해 전해지는 이야기는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장면, 곧 죽기 전 격렬하게 저항하는 모습이나, 세자에게 해코지를 했다는 내용은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찾을 수 없다. 오히려 희빈장씨의 장례를 치를 때 세자가 참여토록 했으니 그러한 정황이 있었을 거라는 건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아무래도 가문의 무게를 진 다른 왕비와 달리, 가문의 배경을 등에 업은 다른 왕비와 달리 행동해야 했던 희빈장씨는 눈에 거슬렸던 것 같다. 그래서 대빈묘 앞에 서서 무덤을 바라보는 마음은 편하지 않다. 서오릉 답사는 흥미롭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평소 관심을 갖지 못했던 왕비들의 삶이 눈에 들어온다. 역사를 보는 시선이 풍부해지고 다양해진다는 것은 조금 더 당시 진실에 가깝게 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업적이며 연표로 기억되던 인물이 눈앞에 등장하는 것은 특별한 역사 경험이 된다.
#. 새로운 학기를 앞둔 A 교사는 교육과정을 토대로 수업을 구성하느라 바쁘다. 도입부터 개념 설명, 프로젝트 활동, 정리까지 차시마다 적용할 수 있는 자료를 찾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검색만 하면 무엇이든 찾을 수 있는 시대지만, 수업 의도에 맞는 교육자료를 찾아내기는 어렵다. 애써 찾더라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는지, 교육적으로 유의미한 자료를 가려내기도 보통 일이 아니다. 더 나은 수업에 대한 욕심이 큰 만큼 힘에 부치는 게 사실. 누가 대신 자료를 엄선해줬으면 하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콘텐츠 제시형 수업’이 화두였다. B 교사는 온라인 수업에 적합한 콘텐츠의 부제로 e학습터와 EBS 방송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등교 수업을 병행하면서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활용할 수 있는 학습 콘텐츠가 필요했다. 특히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접하는 요즘 세대가 지루함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학습 자료를 찾고 있다. “수업 내용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요즘 세대에게 맞지 않는 자료가 대부분이에요. 너무 교훈적이거나 교과서적이라고 할까요. 유튜브를 검색하면 또 너무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수업 흐름에 맞게 딱 보여주고 싶은 내용만 노출하고 싶은데, 쉽지 않지요.” 학교 현장의 고민을 반영한 수업 자료 플랫폼, ‘Tfrenz(www.tfrenz.com·이하 티프렌즈)’가 첫선을 보인다. 한국교총 원격연수원 ‘사제동행’이 현직 초등교사 40여 명과 손잡고, 수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엄선해 한곳에 모았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수업, 수업을 플레이하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티프렌즈는 교사들의 수업 고민에서 탄생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고민하다,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는 한정적이라는 데 주목했다. 콘텐츠 선별에 참여한 김희진 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활용도 높은 온라인 학습 자료에 대한 교사들의 니즈가 많아졌다”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를 ‘적시 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곳에 모아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윤재진 교사도 “교사라면 교육적으로 유의미한 영상 콘텐츠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할 것”이라며 “원격수업뿐 아니라 등교 수업 때도 활용할 수 있게 구성했다”고 전했다. 티프렌즈는 ‘수업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교사의 눈으로, 초등 3~6학년 수학·사회·과학 수업에 최적화한 동영상 3000여 개를 차시별로 제시한다. 선별 기준은 까다롭게 세웠다. ▲교육 효과 ▲흥미 유발 요소 ▲적정한 학습 시간 등을 고려했다. 특히 선행학습 요소와 저작권 문제가 없는 콘텐츠인지도 세심하게 살폈다. 교사의 의도와 학생들의 선호도를 고려해 수업을 구성할 수 있도록 선택지도 다양화했다. 김 교사는 “수업 주제와 활용도에 따라 골라 쓸 수 있게 자료의 형태도 다양화했다”면서 “교사마다 특색 있는 수업을 구성할 수 있게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티프렌즈 활용법도 귀띔했다. 윤 교사는 “수업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발문”이라면서 “티프렌즈에서 제시하는 콘텐츠를 연구해 수업 전략을 구성했다면, 이를 아우를 수 있는 효과적인 발문을 고민해볼 것”을 조언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나열식으로 제시하면, 수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처음에는 어떤 자료를 골라 써야 할지 고민스러울 수도 있다”면서 “해당 수업에 가장 최적화한 자료라고 생각하는 영상을 제일 앞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별진들이 직접 활용해봤더니, 수업이 한결 수월해지고 교육 효과도 좋았다”면서 “온라인 수업 자료를 제작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 자존감이 낮아진 선생님들도 다시 수업 열정을 찾게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경시 점촌중앙초등학교(교장 김조한) 정구부가 지난 11월 7일부터 8일까지 경상북도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열린 제98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에서 빛나는 성과를 거두었다. 여자 초등부 단체전에서 우승(6학년 김가영 권유리 김민지 임수연 현다희, 5학년 이주현, 3학년 정혜인)을 차지하고, 이와 함께 여자초등부 개인 복식 경기에서 1위(6학년 김민지, 권유리)와 3위(6학년 김가영 임수연)를 차지하며 소프트테니스 명문 학교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단체전에 참가한 선수들은 모든 경기를 게임 포인트 2:0으로 끝내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6학년 임수연 학생은 “정구가 정말 재미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연습은 많이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제한된 시간이지만 코치선생님과 함께 열심히 연습했더니 오늘과 같은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고금자 코치선생님 감사합니다.”며 소감을 말했다. 고금자 코치는 “선수들이 소프트테니스의 묘미를 느끼며 즐거움 속에서 자율적으로 연습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향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자각오를 다졌다. 김조한 교장은 “선수들이 빛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의 노력과 지도자의 열정이 만들어 낸 결과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행복하고 신나게 정구를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점촌중앙초 선수들은 금년 제98회 동아일보기를 비롯하여 제58회 대통령기, 제41회 회장기 역시 단체전 우승, 개인전 석권 등을 차지해 명실상부 국내 소프트테니스 빅3 대회 모두를 평정하여 초등 소프트테니스 최강팀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북교총(회장 류세기)은 한국학부모총연합회경북총연합회(회장 유신애)와 공동주관으로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현 안전행정부)장관을 초청해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인문학 특강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북교총 류세기 회장 및 임원, 유신애 학부모총연합회 회장 및 임원진, 관내 초‧중등학교 교장 등이 참석했다. 정 전 장관은 ‘최치원 선생의 학문과 교육’을 주제로 최치원 선생이 12세의 어린 나이에 중국 당나라 유학을 떠나 7년만에 예부시랑(禮部侍郎) 배찬(裵瓚)이 주관한 빈공과(賓貢科)에 합격하고 이후 남긴 글들을 살펴보는 내용을 전달했다. 특강 이후 불국사를 방문해 총무스님과 다도를 가지기도 했다. 류세기 경북교총 회장은 “경북교총과 학부모총연합회가 공동주관으로 인문학 특강을 개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특히 정 전 장관의 명강의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유신애 학부모총연합회 회장은 “지역의 교장선생님들 호응에 감사하다”고 했다.
태장초등학교(교장 이윤수)에서는 11월 3일~27일 캐치드림(직업체험) 주간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도록 도와주며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체험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특히, 11월 3일과 11월 5일에는 5, 6학년 학생들의 ‘멀티라이퍼 프로젝트 직업체험 활동’을 실시하였다. 다양한 직업 세계와 진로 정보를 이해하고, 학생들이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적성과 능력에 알맞은 진로를 탐색하기 위해 진로 교육이 진행되었다. 또한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진로 탐색과 계획 및 준비를 위한 기초 소양을 기르는 것에 초점을 두어 활동을 전개하였다. 멀티라이퍼 프로젝트는 자신의 진로 계획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1시간당 1명의 전문 직업인과의 만남을 통해 직업 가치관과 직업별 직무에 대해 이해하고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5, 6학년은 학급별 3명의 직업인을 만나 3가지의 직업에 대해 체험하는 활동을 하였다. 5학년은 마술사, 바리스타, 유튜버, 아나운서 중 3가지 직업을, 6학년은 마술사, 유튜버, MC, 뮤지컬배우 중 3가지 직업을 학급별로 체험할 수 있었다. 태장초 이윤수 교장은 “학생들이 올바른 직업관을 형성하고,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체험하며, 미래 사회에 알맞은 진로를 계획하도록 돕기 위해 학생의 발달 단계에 맞는 다양한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언남초등학교(교장 권혁범)는학생, 학부모, 학생의 교육 3주체가 함께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학교 벽화 사업을 완료하였다. 용인 언남초의 벽화 사업은 학교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아이들의 정서 함양와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책의 장면으로 구성되었으며 지난해부터 교육 3주체가 작품을 그릴 장소부터 작품의 선정, 제작까지 함께 협의하여 만들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권혁범 교장선생님은 ‘책은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이 벽화를 보며 상상력을 키우고 머물고 싶은 학교로 만들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으며 1학년 안00 학생은 ‘책의 장면이 커다랗게 벽화로 그려있어 더 많은 책을 읽고 싶었고 학교가 예뻐져서 더 많이 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남양초등학교(교장 김승열)은 코로나 19로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힘들어지면서 학력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초학력보장을 위해 온오프라인 맞춤형 학습지원을 하고 있다. 기초학력격차 해소를 위해, 본교 교원과 기초학력, 다문화, 한국어 강사와 긴밀한 협조하에 학습에 어려움을 갖는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교실 4개반, 한국어 소통이 어려운 외국어학생을 대상으로 다문화교실 1개반, 한국어교실 1개반을 올해 4월부터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위 해당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잘 들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기초학력 부족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일대일, 소그룹 형식으로 지도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어 소통에 어려움이 있어 한국문화와 학교 적응, 학습에도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여 학년과 수준을 고려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어기초학습을 위해서 3,4학년 대상으로 영어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협력하여 파닉스클럽, 리딩클럽, phone english 화상 영어를 진행하여 영어학습에 뒤처지지 않도록 학기초부터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다각도의 교육활동들은 예산 사용, 강사 관련 업무 및 관리, 학급관리 등에 업무가 더해지고 힘들어져 기피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관리자나 교육청 지침에 의해서가 아니라, 교사들의 자율적인 교육활동계획이나 열정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되고 있는 것이 남양초등학교 교육활동의 큰 특징이다. 남양초등학교 김승열 교장은 “코로나19로 온오프라인에서 교육활동에 어려움이 있지만 특히, 학습지원대상 학생에 대한 초기밀착지원과 학력격차, 정서격차, 교육불평등을 해소시킬 수 있는 남양교육을 구현할 수 있도록 교사들의 집단지성과 협력으로 학습격차를 줄여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용인 언남초등학교(학교장 권혁범)는 지난 30일 '접속 내가 사랑한 수업, 온택트 디자인씽킹으로 협력적 문제 해결 역량 기르기'라는 주제로 관내 교사 및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업사례 나눔을 온라인상에서 실시하였다. 이날 사례 나눔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교육의 패러다임이 대면 수업에서 원격수업으로 넘어가는 지금,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삶의 역량을 기르기 위한 사례를 나누고 보다 좋은 수업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권혁범 교장은 “온라인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찾고 해결 방법을 다양하게 찾는 과정에서 진정한 학생 주도성 학습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함께 고민하면서 미래교육의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온라인 사례 나눔에 직접 나와 소감을 발표한 5학년 김민서 학생은 “처음에는 디자인씽킹이 어려운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zoom 수업으로 친구들이랑 같이 해결해 나가다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사람이 겪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고 수업 참여 소감을 이야기했다.
최근 교육계를 흔들고 있는 교육부의 교육공무원임용후보자선정경쟁시험시험규칙(시험규칙) 개정이 보류됐다. 애당초 교육부는 지난 10월 말, 사실상 시·도 교육감에게 교원선발권을 위임하는 시험규칙 개정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교총과 교원·국민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자 이 개정안의 문제를 인정하고 전격 보류한 뒤 수정안을 검토 중이다. 교총은 그동안 현장 교원 설문조사·발표, 행정소송 제기 예고, 국감 질의 요구 대국회 섭외 활동, 전국 교원 청원 서명 운동 전개, 대의원회 결의문 채택 등 전 방위적 정책 활동으로 교원선발권의 교육감 위임을 근간으로 하는 시험규칙 개정안 철회 운동을 전개했다. 근본 문제는 위임한계 일탈 현행 교원 임용시험은 제1차 교육학·전공 필기시험으로 1.5~2배수를 가린 뒤, 제2차에서 실기·수업시연·심층 면접을 치른다. 이후 제1차·2차 성적을 각각 50%씩 반영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와 같은 규정을 무시한 채 제2차 시험방법과 최종합격자 결정권을 교육감에게 위임하는 것은 시·도 교육감의 이념과 성향이 투영된 논술·면접 비율이 높아져 당락을 가름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교총은 교원선발권의 교육감 위임은 시험의 공정성·객관성·신뢰성 등을 상실하고 나아가 향후 교육감들의 의사에 따른 수시 개정 우려를 줄곧 지적해 왔다. 실제로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게 본분인 교원을 역량·자질보다 교육감의 입맛에 따른 이념·성향 중심으로 선발할 우려가 크다. 현대판 ‘교사 음서제’가 우려된다는 비판을 새겨들어야 한다. 이 시험규칙 개정안대로라면 시·도 교육청별로 제2차 시험 과목과 방법, 합격 기준이 천차만별인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모든 시험은 공정성이 생명인데 ‘위임한계의 일탈’, ‘국가공무원 교원 지위 법정주의 훼손’, ‘공무담임권 침해’, ‘법적 안정성 담보 불가’ 등 심각한 문제점 야기가 불문가지다. 아울러, 일선 교원들은 교원선발권을 교육감에게 위임하려는 교육부의 정책은 장기적으로 국가공무원인 교원을 지방직화하려는 정책의 ‘군불지피기’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교육자치와 지방분권의 허울을 쓰고 국가공무원인 교원을 지방직으로 전환하려는 술수라는 우려인 것이다. 국가공무원인 교원 임용을 교육감에게 위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는 최근 어렵게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한 소방직의 사례에도 역행하는 개악이다. 교단 분열 부추겨선 안 돼 무릇 교육정책과 교육행정은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생명이다. 그 기저에서 교육의 안정성과 일관성이 담보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부는 교육 주무 부처로서 교원들과 교단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교육정책·교육행정을 추진해 교육을 안정시켜야 한다. 교육부가 앞장서 교단을 분열·대립시키고 교원을 불안하게 하는 비현실적 탁상공론과 행정 독재를 지양해야 한다. 지난 추석 생방송 신드롬을 일으킨 가수 나훈아의 ‘테스형’ 가사처럼 국민에게 ‘교육이 왜 이래?’, ‘교육정책이 왜 저래?’, ‘교육행정은 왜 그래?’ 소리를 듣지 않도록 현장 제일주의 정책, 현장밀착형 행정 추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육부는 시험규칙 개정안을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
수원 원천초(교장 김성신)는 아동들에게 창의성과 소질을 계발하고 재능 발표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11월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먼내골 한마당 잔치’를 펼친다. 이 행사는 3일(화) 1, 2학년의 발표로 시작되며, 4일(수)에는 3~6학년 학생들이 발표회를 하고, 전시회는 11월 2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 및 발표회는 코로나19 감염병으로부터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여 학생들의 비대면 발표(동영상 발표)와 학부모 비초청을 원칙으로 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실시된 홀짝 등교제, 원격수업, 그리고 상호대면 활동의 수업 및 오카리나와 같은 관악기 연주 활동의 지양과 같은 수업방식의 변동으로 인해 교내에서 동아리 활동 및 악기 연주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한 것을 반영한 것. 이에 따라 발표회보다는 전시에 중점을 두어 진행되며, 학생들은 자신들이 지닌 끼와 재능을 가정에서 각자 개인 영상으로 찍어 각 교실에서 시청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또한 행사기간 동안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게 된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하여 전시 관람은 각 학년별, 학급별로 시차를 두어 소그룹으로 나누어 이동하며 감상하도록 하고 발표회 중에도 학급 좌석에 투명가림판을 사용하고 비말이 튀지 않게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한다. 이 학교 선생님들은 이번 전시회에 학생 각자의 개성이 드러난 멋진 작품과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학교에서 충실하게 실시한 여러 가지 교육 활동이 조화를 이루며 멋지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표회도 비록 학급의 친구들과 어울려 멋진 화음을 만들고 아름답게 노래를 부르거나 친구들 앞에서 직접 보여주지는 못했으나 각자 학생들이 지닌 끼와 재능, 그리고 소소한 일상 등 다채롭게 이어나간 영상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면서 웃고 즐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이 학교 김성신 교장은 “코로나19가 일상을 변하게 하고 힘들게 하더라도 학생들이 지닌 멋진 꿈과 끼를 막지 못하며 오히려 이를 멋지게 소화하여 각자만의 색깔로 다양한 방법으로 발산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자기표현의 기회를 통해 코로나를 이기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멋진 원천초 학생들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114년 역사를 지닌 명문사학 대구 계성고(교장 박현동)가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계성고는 지난 2016년 개교 110주년을 맞아 캠퍼스를 대신동에서 지금의 상리동으로 이전한 후 학생들에게 한층 안정된 장소에서 더욱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달 초 계성고에서 만난 박현동 교장은 “지난 10년 동안 학교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과 신축 이전 등 호재 속에서 더욱 앞서가고 있다”고 밝혔다. 계성고는 2009년 자사고로 지정된 이후 졸업생 대부분을 수도권과 지역 명문대로 진학시키고, ‘과학 실적 우수학교’로 선정되는 등 꾸준하게 발전해왔다. 지난해에만 졸업생 40%가 수도권 명문대에 진학했다. 2016년에는 530여억 원을 투입해 디지털도서관, 과학실, 시청각실, 실내체육관 등 교육 공간이 완비된 신식 건물로 이전했다. 자사고 지정 이후 숙원사업이었던 전교생(700명) 수용 가능한 기숙사도 들어섰다. 110년 간 계성고가 자리했던 대신동 캠퍼스 내 건물 3곳이 대구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리모델링이 어려웠던 터였다. 대신동 캠퍼스의 원래모습 그대로를 상리동 캠퍼스에서 재현하는 노력으로 학교 이전의 아쉬움을 메웠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역의 관광명물로 자리 잡은 ‘50계단’을 살린 것이다. 덕분에 전통과 신식이 잘 어우러졌다. 지금의 상리동 캠퍼스는 대신동보다 한적한 지역이어서 학습에 더 도움이 된다. 대신동 시절 서문시장 인근에 위치해 다소 시끌벅적했던 것에 비해 면학분위기가 개선됐다. 박 교장은 “서문시장을 매점처럼 이용하던 추억을 뒤로 하게 된 점은 아쉽겠지만 보다 인적이 드믄 장소에서 신식 시설을 이용하며 조용하고 차분하게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생겼다”고 했다. 계성고의 역사는 한국 교육의 역사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1906년 선교사 아담스에 의해 설립된 영남지역 최초의 사학이다. 그동안 6만 명의 인재를 배출하면서 나라의 발전에도 많은 공을 세웠다. 대기업 임원은 물론 고위 공무원 배출 순위에서 전국 10~20위권을 유지한다. 청록파시인 박목월, 소설가 김동리, 작곡가 현제명도 계성고 출신이다. 유도부, 농구부 등 운동부도 유명하다. LA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안병근과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재엽, 이경근이 배출됐다. 농구부도 2011년 전국 3관왕을 거두는 등 강팀으로 꼽힌다. 100년 넘게 파워엘리트들의 소산으로 자리 잡은 만큼 선후배 간 유대도 끈끈하다. 이들은 매년 장학금 등을 조성해 학교발전을 돕고 있다. 이 같은 학교내외의 많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 대구시교육청이 진행한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도 기준점수(70점)보다 10점 가까이 상회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온라인수업 체제에서도 교사들이 잘 대처해 안정된 수업을 펼쳤다. 계성고는 시교육청이 도입한 국제공통대학입학자격시험(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에 특히 관심이 많다. IB교육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교육법으로 국제적인 인재 양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계성고는 지역 사립고 중 유일하게 ‘IB 고교과정 후보학교 인증 준비 TF’를 조직한 상황이다. CCM밴드, 의학, 창업발명 등 30여 개의 다양한 자율동아리 활동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박 교장은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더욱 다양한 기회 제공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학부모인 제가 늘 꿈꿔왔던 창업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 중구형 돌봄교실’ 덕분입니다." 서울 중구청이 직영 중인 초등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한 학부모가 구청에 감사의 뜻을 보내온 반응이다. 구청과 관내 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구청 직영으로 전환되면서 돌봄교실의 질이 대폭 개선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이용 학부모 30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만족’이 99%로 나타났다. 지자체 직영 효과는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일단 구청 주도로 돌봄 전용공간이 편안하게 뛰놀 수 있는 느낌으로 개선됐다. 1교실 2교사제가 도입돼 20명 안팎 정원의 1개 교실마다 2명의 전담사가 배치됐다. 전담사의 부담도 완화되는 등 좋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외부 전문강사 초빙으로 로봇체험, 3D펜 활동, 성장요가, 꽃꽂이, 웹툰 그리기, 우쿨렐레 등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모든 비용은 무료다. 수익자 부담이었던 급·간식까지 모두 무료로 전환됐다. 이런 노력으로 돌봄 운영시간은 오후 5시에서 8시로 연장돼 맞벌이 부부의 현실적인 퇴근시간에 맞출 수 있었다. 이문용 서울봉래초 센터장은 "운영시간이 늘긴 했지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학부모님들이 이어지니 우리의 보람 또한 높아졌다"며 "지자체 직영으로 인한 고용불안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학교도 반기고 있다. 교사의 부담이 덜해지고 돌봄의 질이 올라가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교사들은 올해 코로나19로 바빴던 터라 더욱 큰 도움을 받았다는 반응이었다. 김경미 서울남산초 교장은 "돌봄교실 지자체 직영은 교사, 학생, 학부모, 돌봄교사 모두에게 이로운 제도"라면서 "이는 지난해 시범학교였던 서울흥인초 교장을 지내고 올해 이 학교로 옮겨서도 동일하게 느끼고 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구청 역시 반색을 보인다. 2년의 노력이 신입생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곳은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 인구가 가장 적고 젊은 인구 유출이 심화되는 지역이라 신입생 증가가 반갑다. 돌봄교실이 좋아 학교를 옮기겠다는 사례도 나온다. 부산 금정구청의 직영 지역 돌봄 모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용 돌봄공간, 도서관, 다용도실 등이 갖춰져 센터장과 돌봄교사가 기초학습, 독서지도, 교재 교구를 활용한 창의놀이, 지역자원과 연계한 특별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돌봄교실 2군데에서는 대기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내년에는 5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최근 돌봄전담사 파업 사태와 관련해 서울 중구청과 부산 금정구의 모델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지자체 직영 모델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제34대 전북교총 회장에 이기종 (사진)전주송북초 교장(현 회장)이 당선됐다. 전북교총은 5일 이 후보의 단독 입후보 마감으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고 공고했다. 러닝메이트로 당선된 정광자 익산부송유치원 원장, 김용현 전주서신초 교감, 임덕만 정읍여중 교장, 송지환 전주교대 교수가 부회장이 이 회장과 함께 전북교총을 이끈다. 임기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전북교총 회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1년여 동안 제33대 전북교총 회장을 지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이번 재선을 통해 ‘4050위원회 출범 및 활성화’, ‘전북교총 장학재단 설립’ 등을 약속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5일 오전 10시, 온라인 동영상 공유포털사이트 ‘유튜브’에서 아주 특별한 축제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강원 화천 사내초(교장 유영화)의 ‘소리누리축제’였다. 약 2시간 동안 유·초등생들의 음악 연주와 아기자기한 율동이 학교 구성원들에게 기쁨을 안겼고, 손님들에게는 감동을 선사했다. 이 축제는 사내초가 매년 열고 있는 학교와 지역이 함께하는 행사로, 매년 학교 구성원과 지역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멋진 무대를 만들어왔지만, 올해 코로나19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비대면 상황에 맞게 온라인으로 개최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학생들도 교사도, 지역민들도 간절히 원한 결과였다. 수개월 간 학생과 교직원들이 똘똘 뭉쳐 방역지침 속에서 연습과 영상 촬영 작업을 이어갔다. 이날 ‘교직원 밴드’의 연주와 노래를 시작으로 학생들과 지역민들의 솜씨 자랑이 이어졌다. 유치원생의 리듬악기와 전통악기 연주, 1학년 오카리나 연주, 3학년 태권무, 4학년 바이올린, 6학년 리코더 합주(사진), 사내초 합창단의 공연이 화면을 수놓았다. 담당 서기성 교사는 "오프라인 축제에 비해 더욱 많은 노력을 들인 만큼 한층 보람되고 의미 있는 활동이 이뤄졌다"고 장점을 꼽았다. 유영화 교장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성장도 없다. 예년처럼 멋있는 오케스트라 연주는 아니어도 학교 구석구석을 무대로 삼아 공연하고 영상으로 촬영하는 과정 등은 성장에 큰 원동력이 됐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 “몰라요.” “선생님! 잘 모르겠어요.” 대구 성서공단 밀집 지역에 위치한 대구신당초에 근무하게 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대도시인 대구에 이런 학교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곳에서의 첫인상은 그동안의 학교와는 사뭇 달랐다. 선생님들의 입으로 전해 들은 학생들의 이름도 서런거, 아얄고, 테르겔, 료엘밀… 입에 잘 붙지도 외우기도 힘든 생소한 이름이었다. IT 기술로 교육격차 해소 한 국가의 민족 다양성이 5%가 넘어가면 그 사회를 다문화사회라고 한다. 2019년 12월 기준 다문화가정의 비율은 4.9%다. 학교 현장에서도 이런 시대적 흐름에 대비해 다문화 수용성과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다문화 이해 교육 등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지금 근무하는 학교는 전교생의 60%가 다문화가정이다. 17개국의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지내고 있다. 학생의 개별적인 언어 격차를 비롯해 관계, 일상생활, 편견 등 다양성이 만들어내는 격차를 메우기 위해 한국어 학급이라는 교실에서 일정 기간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의사소통은커녕 가정에 전화도, 연락도 잘 안 될 텐데 힘들지 않았냐고 주변에서 걱정했다. 하지만 빙그레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삼성 스마트스쿨(스마트스쿨)’이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덕분이다. 정보 접근성이 낮고 디지털 교육이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에게 IT 기술을 활용해 교육격차를 해소하자는 취지다. 우리 세종반 학생들은 이미 스마트기기를 능숙하게 활용하고 있었기에 원격수업 상황에서도 학생들과 어렵지 않게 소통하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상황 대비한 효과 각자의 언어 수준과 환경이 달라서 한 명을 봐주고 있노라면 나머지 학생들은 자신이 하는 것 이상의 것을 스스로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멍하게 있거나 수시로 선생님을 부르는 게 일상이었는데, 스마트기기와 에듀테크의 활용은 학생 개별화 수업을 가능하게 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언어 수준 및 디지털 리터러시가 향상되는 모습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 코로나가 올 것을 알고 미리 대비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본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이들의 이주 배경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성장하든, 모국으로 돌아가든 언젠가는 한 세대를 책임져야 하는 시기를 맞게 될 것이다. 한 인간으로 건강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세계 시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와도 같다. 스마트스쿨은 이를 가능하게 도왔다. 이런 경험은 대한민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게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양국의 연결자가 돼 두 나라를 함께 살리는 미래의 인재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급식 시간은 언제나 파란만장해요. 저학년의 급식 시간일수록 담임 선생님은 분주하지요. 예전에는 아이들이 하교하고 나서야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는 선생님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아니, 급식 놔두고 왜 컵라면을 드시지?’ 월급에서 꼬박꼬박 공제되는 급식비. ‘돈이 아깝지도 않으신가?’ 궁금했었지요. 그런데 웬걸요. 아이들 급식만 제대로 해도 급식 시간은 성공이라는 것을 저학년 담임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어요. 밥을 먹다 토하면서 뿜는 아이. 배식을 잘 받고 자리에 가다 식판을 엎어 버리는 아이. 바닥에 국물을 질질 흘리는 아이. ‘오늘은 제발 쏟지 마라.’ 주문을 외우지만, 결국 진실을 깨닫게 돼요. 세상에서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은 내가 절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요. 일어날 일은 그저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요. 다행히도 올해는 2학년 담임이에요. 그래도 1학년보다는 덜하다는 데 감사할 뿐이에요. 배식이 막바지에 다다를 때쯤 한 아이가 빈 급식 판을 가지고 앞으로 나와요. “선생님, 언제 버려요?” “어, 이따가. 아직 배식하고 있잖아.” 그 친구는 30초 간격으로 “선생님 언제 버려요?”를 무한 반복해요. 참다 참다 한마디를 해줬어요. “기다려. 선생님은 아직 숟가락도 못 만져봤어. 좀 기다려.” 그렇게 배식이 끝나고 ‘언제 버려요?’ 친구는 남은 밥을 버리고 바람처럼 집에 가요. 부럽더군요. 아이들이 밥을 다 먹을 때쯤 자리에 앉아서 숟가락을 잡는 감격의 순간, 눈길을 돌리지 않아요. 잔반통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하면 치우느라 밥을 못 먹으니까요. 눈을 감고, 귀를 닫으며 점심시간의 본분에 충실히 임해요. 먹고 살자고 일하는 건데,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수는 없잖아요. 어떻게든 밥은 꼭 먹어야지요. 아이들이 집에 가고, 잔반통을 정리하던 때. 누가 요구르트 통을 잔반통에 꽂아 놓았더군요. 요구르트가 다트처럼 잔반통에 꽂혀 있는 모습. 정말 웃픈 모습이에요. 다트처럼 꽂힌 요구르트를 빼니 요구르트가 콸콸. 그제야 요구르트를 다트로 만든 아이의 의도를 파악해요. 요구르트도 ‘잔반’이어서 잔반통에 넣은 것이었어요. 잔반통을 정리하고, 엎어진 식판을 다시 세워서 급식차에 넣고, 바닥에 붙은 밥풀을 손으로 한땀 한땀 떼어내고, 흘린 국을 대걸레로 빡빡 닦고 난 다음. 휴~, 안도의 한숨을 쉬어요. 아이들이 없는 교실. 잔반을 치우고 창밖의 나무가 보여요. 가을이라 빨강 노랑 여러 색으로 물든 나뭇잎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질 때쯤이면 아이들은 요구르트 병쯤은 그냥 쓰레기통에 넣어줄까요? 국물은 좀 덜 흘릴까요? 혼자 생각하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요. 아이들은 어른이 아니니까요. 급식 지도하는 것부터 ‘빡센’ 교직 생활이에요. 뭐 하나 만만한 게 없어요. 요즘은 마스크 쓰고 수업하느라 체력적으로도 힘이 들기도 하지요. 힘든 시기에요. 같은 일을 하는 우리끼리만이라도 서로 토닥토닥 위로되었으면 좋겠어요. 급식지도 하느라 어려우시겠지만, 점심도 잘 챙겨 드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다음 달 10일부터 만 13세 이상인 중·고교생도 면허 없이 ‘전동 킥보드’ 등의 개인형 이동장치 탑승이 가능해지면서 안전사고 증가와 보상 및 처리 문제를 놓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총은 5일 교육부와 국회에 입장을 전달해 학생 안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경찰청은 지난 6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및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공포했으며 다음 달 1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중·고교생이 면허 없이 등·하교는 물론 평상시에도 전동 킥보드 탑승이 가능해져 안전사고 증가와 그에 따른 보상 및 처리문제, 민원과 사고발생에 따른 소송 증가 등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전국 기준 공유 전동킥보드 수는 5만2080대로 지난해 12월 기준 1만7130대보다 3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관련 민원과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전동킥보드 민원은 2016년 290건에서 올해 1951건으로 늘어났으며 관련 사고는 2017년 1건에서 지난해 447건으로 폭증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법 시행 전 조속한 학생안전사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주요 내용은 △안전보호 장구 착용 의무화 강화(제재규정 마련) △보험가입 의무화 등 미비된 보험제도 마련(학교배상책임공제 대상 포함 여부 명확화) △인근 초등학생들의 안전 강화 방안 마련 △교통 관련 기관의 전동 킥보드 탑승 학생에 대한 전문적 교육 실시 등이다. 교총은 “교육 및 학생 안전과 관련된 법률을 제·개정할 때는 교육부가 중심이 돼 교육현장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며 “교육현장과 국민의 우려가 커지면서 부랴부랴 후속대책을 마련하는 문제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통사고 빈도가 높거나 언덕에 위치한 학교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학교의 경우 학생, 학부모, 교원 등의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전동킥보드 등·하교 금지 여부를 학칙에 반영하는 내용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내달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일주일 전인 이달 26일부터 전체 고교와 시험장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또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은 수능 3주 전부터 시험을 치를 거점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한다. 교육부는 3일과 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과 ‘부정행위 방지 대책’을 각각 발표했다. 특히 이번 수능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질병관리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동 상황반을 구성하고 시도별 확진·격리 수험생 수요를 분석해 응시기회를 제공한다. 또 수능을 치를 거점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수험 환경을 조성하고 수능 3주 전인 이달 12일부 확진 수험생이 입원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자가격리 수험생의 별도 시험장은 시험지구별로 2개 내외로 확보하고 자차 이동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시 구급차 등도 지원한다. 또 격리·확진 수험생의 집단 발생을 예방하고 시험장 방역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수능 시행일 1주일 전부터 전체 고교와 시험장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게 된다. 또 올해는 수험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책상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예년에 비해 시험 환경이 변화돼 철저한 신분 확인 등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관리·감독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시험실에 배치되는 수험생 수를 기존 28명에서 최대 24명으로 축소하고 시험실 여건에 맞춰 책상 간격을 최대한 넓힌다는 계획이다. 수험생은 마스크를 착용하므로 감독관이 수험생 신분을 확인할 때에는 마스크를 잠시 내려 얼굴을 보여주는 등 감독관에게 적극 협조해야 하며 불응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될 수 있어 유념해야 한다. 또 책상 앞면에 설치된 칸막이를 활용해 시험 내용을 적어두거나 손동작을 통해 부정행위를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관이 매 교시 칸막이를 검사하고 시험 중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