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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감의 역할 재정립 필요 ‘교감은 교장을 보좌하여 교무를 관리하고 학생을 교육하며, 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때에는 그 직무를 대행한다.’ 우리나라에서 교감직은 법적 지위이며, 그 역할까지도 위와 같이 법(초·중등교육법 제20조 2항)으로 규정해 놓고 있는 독특한 제도를 취하고 있다. 그만큼 교감의 역할을 중시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나라 교감들이 법적 지위에 걸맞은 위상을 갖고 있는지,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왜 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교감 역할에 대한 정립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초·중등교육법 제20조 2항에 의하면 교감의 역할은 크게 ‘교장을 보좌하는 역할’과 ‘직무 대행 역할’로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 규정은 교감의 ‘역할 영역’에 대한 것일 뿐,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과 직무를 수행하는지에 대한 ‘역할 내용’은 아니다. 이처럼 직무 수행에 대한 모호한 규정으로 인해 교감 본인들은 물론, 교장과 교사들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그 결과 교감의 역할과 직무에 대한 판단은 상당히 자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개별 학교의 상황이나 그 학교의 교장, 교사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결국 ‘교감의 역할 수행 모습은 우리나라 학교 수만큼이나 다양하게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어떤 교감은 교장과 협동적이고 생산적인 관계를 구축하여, 학교발전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가 하면, 교장과의 역할 갈등 및 부조화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하는 교감들도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상당 부분 교감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교감의 역할 정립 부족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여, 교감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교감은 학교의 총책임자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학교의 총책임자인 교장을 ‘보좌’하는 위치이고, 교사들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자리이다. 즉, 교감의 지위는 중간관리자의 역할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교감은 교감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중간관리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중간관리자의 리더십’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교감에게 필요한 리더십 중간관리자인 교감의 리더십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Bridges, 1992; Sergiovanni, 2001). 첫째,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다. 서번트 리더십은 ‘섬김’의 리더십이다.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앞에서 이끌어주며, 구성원들을 돕고 지원하는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교감은 우선적으로 교장이 학교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섬겨야 하는 위치이다. 이를 위해 교감은 교장과 학교의 교육목표 및 철학을 충분히 공유하며, 학교발전을 위해 힘써야 한다. 아울러 교사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교육적 임무와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지원해 주어야 한다. 따라서 교감의 역할은 결코 수동적이거나 소극적인 역할이 아니다. 오히려 교감은 교장과 교사를 어떻게 돕고 지원할지,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세심하게 살필 수 있어야 하며, 필요에 맞게 돕고 지원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정의적 영역에 대한 역할을 구체적 지침으로 규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교감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는데 필요한 높은 수준의 역량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둘째, 분산적 리더십(distributed leadership)이 필요하다. 분산적 리더십이란 리더가 독단적으로 리더십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과 함께 리더십을 공유하는 것이다. 즉, 총체적 책임은 리더가 지되 적절한 권한 위임을 통해 구성원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전문성을 촉진하여 학교 및 조직의 발전을 도모하는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리더십을 공유한다고 해서 리더의 역할과 위상이 결코 낮아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리더십 수행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학교 교육활동의 특성 상 교감은 직접적으로 교육활동을 수행하지 않는다. 다만,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통해 학교의 목표가 이루어지고, 교사들이 역량을 적극 발휘하면서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교감은 교사들에게 적합한 권한 위임을 통해 교사들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물론, 교감이 교사들에게 분산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장의 분산적 리더십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교장 역시 교감이 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적절한 권한 위임을 해줄 때, 교감이 마음껏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질 것이다. 셋째, 퍼실리테이션 리더십(facilitation leadership)이 필요하다. 피실리테이션 리더십은 구성원들을 섬기고 돕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구성원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촉진하는 리더십이다.[PART VIEW] 예를 들어, 교직원회의 시간에 교원들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을 하고 협의해 나갈 수 있도록 촉진하는 역할이다. 이러한 리더십 역할은 교장, 교사보다 중간적 위치에 있는 교감이 감당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학교공동체 활성화와 학교의 변화 및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고립주의’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교감의 피실리테이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어느 조직에서든지 구성원들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촉진하고 개발하는 것은 그 조직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교감의 퍼실리테이션 리더십은 교사들 뿐만 아니라 교장에 대해서도 필요하다. 교장이 학교 운영과 관련하여 다양한 계획과 전략을 마련할 때, 교감이 그 계획과 전략이 추진될 수 있도록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한다면 그 학교의 성공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부교장으로서 교감의 위상 강화 어느 학교든 학교의 변화나 발전을 위해서는 교장과 교사를 포함하여 학교구성원 모두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학교의 중간관리자인 교감의 역할의 역할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체로 교감의 역할에 대해 크게 주목하지 않거나 간과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학교 변화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동력을 소홀히 다루어 온 것이다. 이제 교감이 적극적으로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인식의 전환과 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교감이 학교에서 중간관리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서번트 리더십, 분산적 리더십, 퍼실리테이션 리더십 등이 필요하다. 교감들이 이러한 리더십을 갖출 수 있도록 교감 양성, 선발, 연수 과정에서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교감이 이러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권한과 지위가 부여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교감에 대해 법적 지위는 부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정립이 미흡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제도적 정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감이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하고 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감의 역할 및 지위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며, 부교장직(vice-principal)에 대해서도 검토해 볼 시점이 되었다고 본다. 부교장은 교장의 아래 직급이 아니라, 교장직군에 위치해 있으면서 교장을 보좌하면서 교장과 공동 책임을 지는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교감의 위상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교감이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교장의 관할 하에 좀 더 재량껏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부교장직은 교감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교감의 역할과 위상을 정립하는 하나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감은 학교라는 조직의 심장이다. 교감의 역할에 따라 학교의 활력이 달라진다. 그러나 한편으로 교감은 고달프다.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고 걸핏하면 교육청에 불려 다니고, 쏟아지는 공문도 모두 교감 몫이다. 이 뿐인가, 교장과 교사들 틈바구니에서 동네북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심지어 이제는 수업까지 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교육부도 교육청도 교감을 위한 정책적 배려에는 인색하다. 그들은 말한다. 교감은 짧을수록 좋다고. 교장이 되는 날을 손꼽으며 오늘도 가득 찬 물동이 지고 외줄을 탄다. 우리나라 교감들이 겪고 있는 고충과 애환을 진솔한 목소리로 들어본다. 이번 좌담회에는 서울수서초 김영봉 교감, 서울노일중 이소영 교감, 서울경기여고 이건재 교감세분이 참석,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좌담회 참석자 : 서울수서초 김영봉 교감, 서울노일중 이소영 교감, 서울경기여고 이건재 교감 사회자 = 학기 초라 바쁠 텐데 함께 자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교감선생님들은 교감이란 자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교감은 네모다’ 한번 해볼까요? 이건재 교감 = 저는 ‘종갓집 맏며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종갓집 맏며느리는 챙겨야 할 사람도 많고 집안 궂은일도 도맡아 하잖아요. 관리감독자로서 학교의 모든 일을 챙겨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합니다. 김영봉 교감 = 저는 변화를 이끌어 가는 ‘개척자’로 표현하고 싶네요. 학교 교육활동의 동력은 교감이죠. 변화를 추구하고 이끌어 가는 힘은 교감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그런 점이 개척자와 닮았어요. 이소영 교감 = 교감은 ‘숲’이죠.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 숲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숲처럼 많은 교사들을 포용하고 교사들이 힘들 때 쉬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감의 몫이고 앞으로도 그런 교감이 되고 싶어요. 이건재 =교감은 교장과 교사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도 해야 하고, 방패막이 역할도 해야 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교사들의 분위기를 파악해 교장에게 먼저 귀띔도 해줘야 하고, 또 갑작스레 발표되는 정책들이 교사들의 반발을 사지 않도록 사전에 분위기도 잡아줘야 하죠. 하지만 법적으로는 ‘교감은 교장을 보좌해 교무를 관리하고 학생을 교육하며, 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명시돼 있을 뿐 제도적으로 교감에게 주어진 권한은 없는 실정입니다. 자존감 살려주는 교장이 최고 … 요령 피우는 교사는 밉상 이소영 교감 = ‘중간다리’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학교는 수많은 학생과 교사들로 구성돼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마다 교장과 교사들의 의견을 조정하고 교사들에게 동력을 불어넣는 역할도 해야 하죠. 그래서 저는 교감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촉진자(facilitator)라고 말하고 싶어요. 김영봉 = 말이 ‘중간다리’지 어떨 땐 ‘동네북’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해요. 저는 민원인 상대가 가장 힘들더라고요. 민원이 들어온 날은 거의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잘잘못을 분명히 가려 처리하면 되지만 말처럼 쉽지 않아요. 특히 경력이 짧은 교감선생님들은 어려움이 크실 겁니다. 학교로 찾아오는 분들 상당수는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 말이 안 통할 때가 종종 있지요. 실제로 어느 교사가 말썽을 피우는 아이의 소매를 붙잡고 교무실에 데려갔다가 체벌 교사로 몰려 곤욕을 치른 적이 있어요. 학부모가 폭행을 했다고 민원을 제기한 것이죠. 이 학부모가 ‘학생을 강제로 끌고 간 것은 잘못한 것이죠?’라며 넌지시 던진 말에 교사가 덜컥 ‘그럴 수 있겠네요’라고 말한 것을 녹음해 교육청에 체벌 교사로 민원을 제기했더라고요. 이 일로 교감인 제가 감사까지 받았죠. 무혐의 처리됐지만 아찔한 기억이 있습니다. 이소영=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해요. 다만 자녀 문제와 직결되면 상황이 꼬이는 경우가 많았어요. 학부모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는 말을 떠올리곤 하죠. 이건재= 전 교감 경력이 짧아 그런 ‘아찔한 경험’은 아직 못했습니다만 요즘 처리해야 할 공문이 너무 많아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교육청에서 오는 공문은 예전보다 조금 줄었다고 하던데 구청이나 복지관 등 외부 기관에서 오는 것은 여전히 많아요. 교감들이 겪는 공문 스트레스는 거의 트라우마 수준입니다. 교감 처우개선 시급 … 방학 내 근무해도 연가 못 받아 김영봉= 교감들이 처리하는 업무 강도에 비해 처우는 너무 인색한 실정입니다. 수당만 해도 그래요. 교사에서 교감으로 직급이 상승해도 호봉에 변화가 없습니다.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해도 마찬가지여서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직급보조수당도 교감이 25만 원 받는데 교사들과 별반 차이가 없어요. 그뿐인가요. 학교성과급에서 S 등급을 받은 평교사보다 B 등급 받은 학교의 교감 성과급이 더 적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한국초중고교감회에서 그간 여러 차례 정부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아직 이렇다 할 변화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이건재 = 연가 문제도 꼭 지적하고 싶어요. 일반 교사들과 달리 방학 때 교감들은 매일 학교에 나와야 합니다. 방학을 이유로 교사들에게 연가를 주지 않는다는데 그러면 방학 때 매일 출근하는 교감들은 왜 연가를 쓰지 못하게 하는지 알 수 없어요. 연가보상비 한 푼 주지 않으면서 말이죠. 사회 = 그래도 교감은 곧 교장 아닌가요. 승진이 보장된 자리인데. 이소영 = (웃으며) 세상에 정해진 게 어디 있나요. 교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논문도 쓰고 대학원도 열심히 다녀야 합니다. 드러내놓고 말하기 뭐 하지만 우리도 남모를 고충이 있답니다. 김영봉= 학위 가산점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평교사 때 석사학위를 취득했더라도 교감이 되면 대학원에 다시 가야 합니다. 교감 자격을 취득하고 난 뒤에 학위를 받아야 점수로 인정되거든요. 이게 교장 승진과 직결되다 보니 부작용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소영= 교원 승진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는 저도 인식을 같이 해요. 지금은 교사- 교감- 교장으로만 이어지는데 그러다 보니 승진을 앞둔 교사들의 심적 부담이 너무 큽니다. 꼭 교감이 아니더라도 평교사에서 승진할 수 있는 다양한 루트를 만들면 승진 적체도 해소하고 교사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 같아요. 이건재 교감= 평교사가 교감을 거쳐 교장으로 승진하는 단일 트랙보다는 수석교사나 진로진학상담교사 등 그동안 제외됐던 트랙을 통해서도 승진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줘야 합니다. 즉, 교사가 교장으로 승진하는데 꼭 교감을 거치지 않고도 될 수 있는 새로운 제3의 길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교단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회 = 교장공모제는 대안이 될 수 있나요. 김영봉 교감= 양면성이 있죠. 교육부나 진보진영 교육감은 좀 확대했으면 하는 것 같은데 반면에 여자 교감선생님이나 자기 PR이 약한 분들은 교장공모제를 힘들어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공모 교장 비율은 지금보다 더 낮췄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건재 교감= 맞습니다. 교장공모제는 각자 자신이 놓여 있는 위치에 따라 판단이 다른 것 같아요. 특히 당초 도입 취지와 달리 여러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차제에 공모 교장의 재임기간도 교장 임기에 포함시켜 ‘승진 교장’과 형평성을 맞추는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는 생각입니다. 김영봉 교감 = 요즘 경기도에서 교장과 교감을 수업에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학교의 필요에 의해서 자율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만. 교감이 꼭 수업해야 하나 … 학교 자율에 맡겨야 이소영 교감 = 교육청이나 교육감이 직접 나서서 강제할 성격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 교감들의 업무량이 많아 직접 교단에 서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겠어요? 이건재 교감 = 학생들이 교장이나 교감 선생님이 하는 수업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을지 의문입니다. 교실에서 40~50여 년간 떨어진 세대 차이를 극복한다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고…. 어쩌면 학생이나 교감 모두에게 재앙이 아닐까요. 꼭 이분들까지 수업에 직접 나서야 하는 절박한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사회 = 교감은 학교에서 2인자인데 교장선생님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건재 교감= ‘인간적인 교장을 잘 만나야 한다’거나 ‘궁합이 잘 맞는 교장을 만나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제도적으로 교장과 교감의 책임과 권한을 명백히 규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따르면 모든 책임과 권한은 기관장인 학교장에게 귀속돼 있고 교감은 단지 보조 관리에 지나지 않아요. 저는 차제에 교장과 교감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김영봉 교감 = 교감 위임전결을 규정을 만들어 책임과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부교장제는 긍정적 대안으로 평가합니다. 사실 학교현장에서 교장과 교감의 상하관계는 생각보다 훨씬 강한 것이 사실이거든요. 이소영 교감= 교장과 교감의 관계가 어느 한 쪽으로 일방적인 통행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수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선후배 정도로 확립이 돼 갈등이 생겨도 서로 의사소통으로 해결해 나가고. 또 배려와 관심, 사랑이 넘치는 그런 관계가 됐으면 좋겠어요. 권위 있는 자리지만 목에 힘들어 가면 교사들 외면 김영봉 교감 = 너무 우리 이야기만 한 것 같은데요(웃음). 요즘 학교운영이 쉽지 않죠. 꼭 바뀌었으면 하는 정책들을 하나씩만 꼽아 볼까요. 이건재 교감= 뭐니 뭐니 해도 교원 명예퇴직 아닐까요. 평생 교직에 헌신한 분들이 명예롭게 교단을 떠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합니다. 예산 부족 때문이라는데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봐요. 돈이 아니라 의지가 없는 것이겠죠. 이소영 교감= 저도 돈 이야기 좀 할게요. 학교에 예산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 학생들이 쉴 만한 나무 벤치 하나 만들 여력이 없는 실정입니다. 대통령께서 교육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지 직접 보셔야 해요. 미래를 짊어질 바른 인재를 키워내는 데는 교육 시스템뿐 아니라 경제적 지원도 매우 중요합니다. 김영봉 교감= 그렇죠.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이 시급합니다. 이소영 교감=교육에 대한 재정 지원이 부족하면 아이들 교육과정도 축소될 수밖에 없잖아요. 학습준비물 예산으로 1인당 1만 원씩 나오기는 하지만 턱없이 부족해요. 요즘 인성교육을 많이 강조하는데 어디 입으로만 되나요. 인성교육에도 재정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이건재 교감= 전 좀 각도를 달리해서 교원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지금 학교와 학교, 지역과 지역 간의 격차가 매우 심한데요, 교원 배치기준을 완화시켜 격차를 줄여야 합니다. 특히 소규모 학교는 교원 배치기준을 좀 더 완화해서 더 많은 수의 교사들이 근무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사회 = 끝으로 후배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소영 교감=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학생들에게 올인 하는 정말 열심히 하는 교사들이 많아요. 그런 후배들을 보면 너무 신나고 기쁘죠. 하지만 가끔 선후배를 떠나 나이 운운하며 태만한 교사들을 마주할 때면 좀 안타까워요. 김영봉 교감=자신의 일에 열심인 교사나 학생 관리를 잘하는 교사들이 좋더라고요. 반대로 요령만 피우는 선생님들은 좀 꺼리게 되죠. 이건재 교감= 제가 교감에 임용되자 선배님께서 들려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교감은 권위 있는 자리다. 그러나 교감으로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목이 굳어지는 순간 실패한 교감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늘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말 국회는 여야 합의로 인성교육진흥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금년 7월부터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의무적으로 실시된다. 인성교육 교과목 수업시간이 법으로 정해지고, 학교는 총예산의 일정 비율을 인성교육에 반드시 써야만 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게는 정책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인성교육을 지원할 책무가 주어졌다. 아닌 게 아니라 연초에 열린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2015년을 인성교육의 원년으로 삼자’는 분위기로 한껏 고무되었다. 인성교육을 법제화한 것은 사실상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인성교육조차 머리로 달달 외울 것인가? 인성교육을 법적으로 강제하게 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학생들의 인성이 나빠져 있다는 사실의 방증이다. 언제부턴가 예의나 배려, 정직, 협동, 공감, 책임, 자존과 같은 좋은 인격과 착한 품성이 실종되어 가고 있다. 버릇이 없고 남들과 더불어 살 줄 모르며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여기지도 않는 청소년들이 시나브로 우리 사회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 결과 사회 전반적으로 경쟁심과 폭력성이 점점 더 난무하게 되었다. 학교교육이 입시 준비에 몰두하는 동안 인성교육이 등한시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정치권과 교육 당국이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눈을 크게 뜬 것 자체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무엇보다 현행 입시 위주 학교교육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으면 인성교육의 효과 역시 의식이나 습관으로 내면화되기 어렵다. 자칫하다가는 인성교육조차 머리로 달달 외우고 답하는 형태로 왜곡될 개연성이 있다. 무엇이 좋은 인성인지를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을 일상생활 속에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별개다. 위대한 선인(先人)들이 지행일치(知行一致)를 그렇게 강조했던 것은 역설적으로 지식과 행동의 일치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굳이 인성교육진흥법 같은 특별한 노력 없이, 현재와 같은 비정상적 학교교육의 정상화만으로도 인성교육에 대한 기대는 높아질 수 있다. 인성교육의 강화는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전반적인 개혁과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현모양처는 명함도 못 내미는 세상 학교교육의 정상화만으로도 인성교육은 여전히 미흡하다. 사람으로 태어나 세상의 일원이 되도록 만들어지는 과정이 사회화(社會化, socialization)라면, 사회화의 일차적 주체는 누가 뭐래도 부모와 가정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어릴 때 집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운 것이 한 사람 평생의 인성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는 의미다. 가정은 그저 식구끼리 함께 먹고 자는 생존의 공간만이 아니다. 그곳에서는 세대와 세대 사이에 정서적 교감 및 문화적 전승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Margaret Mead)는 문화에 따라 육아 방식은 얼마든지 달라지지만 좋은 인성을 배양하는 데는 ‘양성, 3세대(both sexes, three generations)’ 가족이 가장 낫다고 주장하였다. 유감스럽게도 현재 우리나라에는 양성, 3세대 가정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조부모의 존재와 역할은 나날이 미미해지고 있다. 배 아프면 당연히 병원에 가는 줄 알지 ‘할머니 손이 약손’인 줄은 모르는 세태가 되었다. 자녀를 명문 대학에 보내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회자(膾炙) 되는 것은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에 이어 할아버지의 재력’이다. 돈 없는 할아버지는 용도가 없다는 뜻이다. 조부모에게 손주 양육비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발상도 장기적으로는 가족 사랑을 금전화(金錢化) 할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혼의 급증은 인성교육을 위한 양성 부모의 책임을 전반적으로 약화시킨다. 한부모가정에서 일탈 청소년이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설령 양쪽 부모 모두 있긴 하지만 사실상 유야무야(有耶無耶)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한편으로 이는 맞벌이 부부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언제부턴가 현모양처는 명함도 못 내미는 세상이 되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노동시간이 유난히 긴 나라 가운데 하나로서,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인성을 가르칠 여력과 여유가 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직장인들에게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 혹은 ‘주말이 있는 삶’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는 조건 하에서 아이들의 친구는 스마트폰이고 아이들의 선생은 텔레비전일 수밖에 없다. 동네가 학교이고 골목이 교실이었던 시절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에 덧붙여 사회교육의 중요성 역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마을의 어른, 친척, 이웃, 동무들의 관심과 정성이 합쳐져 한 개인의 인성이 만들어지고 다듬어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생각해 보면 시나브로 생활주변에서 아이들을 구경하기 어려워졌다. 동네는 학교이고 골목은 교실이었던 시절은 이제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그곳에서 동네 아저씨의 칭찬이나 꾸지람을 받던 일,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사귀던 일, 그곳에서 놀이나 게임을 하면서 이기고 지는 법도 함께 익히던 일을 요즘 아이들은 도대체 알기나 할까? 인성교육을 위한 사회적 공간 자체가 소멸되고 있다 익명성과 폐쇄성을 미덕으로 삼는 아파트 단지가 과거 동네가 담당하던 사회교육을 수행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고층 아파트의 엘리베이터가 사회문화적 공간으로서 골목의 기능적 등가물이 되기에는 도저히 역부족이다. 골목이 놀이터에 가까웠다면 엘리베이터는 오직 이동과 운반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피아노나 태권도, 미술, 영어 등을 가르치는 각종 학원 차량들이 아이들을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로 실어 나르는 통에 아이들의 삶은 점점 더 끼리끼리 실내화(室內化)가 되어 간다. 이로써 인성교육을 위한 사회적 공간 자체가 소멸되고 있는 것이다.[PART VIEW] 구미 선진국의 경우, 종교기관도 사회교육에 있어서 귀중한 일익을 담당한다. 주 5일 등교가 일찍부터 정착된 그곳에서 일요일의 의미는 토요일의 그것과 뚜렷이 구분된다. 토요일에는 다들 신나게 놀지만, 일요일에는 대개의 경우 주일학교를 포함하여 성당이나 교회에서 반나절을 보내는 것이 오랜 관례이고 문화다. 그리고 일요일의 나머지 절반은 새로운 한 주를 차분히 준비하는데 할애된다. 물론 우리나라도 외형상 세계 굴지의 종교 대국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인성 함양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는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인성교육진흥법의 제정 취지에는 백번 공감이다. 그러나 학교교육을 통한 인성 함양 정책은 인성교육을 또 하나의 주입식 암기과목으로 전락시킬 소지가 크다. 혹은 그것은 계획과 실적만 난무하는 전시형(展示型) 교육행정으로 귀결될 공산이 없지 않다. 지난 1월 27일에 열린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 토론회는 그럴 가능성의 일단을 이미 보여주기도 했다. 2015년이 인성교육의 진정한 원년이 되기 위해서는 인성과 인성교육 자체를 원점부터 논의하는 게 좋을 것이다. 인성교육의 성공은 학교와 가정, 그리고 사회가 서로 어떻게 분업하고 협력하느냐에 달려있다.
‘No one ignorant of geometry may enter(수학을 모르는 자는 들어오지 마라).’ 약 2,500년 전, 탁월한 수학자, 철학자. 천문학자 등 당대 최고의 지성이 모였던, 플라톤이 세운 ‘아테네 학당(Academia, School of Athens)’ 입구에 쓰인 문구이다. 그들은 수학이 모든 학문의 기초임을 이미 알았다. 당시, 수학은 현대 수학과 동일한 틀로 이미 확립되어 있었다. 유클리드(Euclid)의 ‘원론(Elements)’이다. 수학은 인류 문화유산 중 최고이며 영원한 가치를 지닌다. 모든 국가가 사라지고, 모든 이념이 퇴색되어도 수학은 사라지거나 퇴색될 수 없다. 당대 최고의 수학을 소유한 민족이 세계를 경영했지만, 수학은 요란하지 않았다. 여기저기 온통 수학이지만 수학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다. 경제학, 공학, 의학에 재화가 몰리지만 수학은 태초부터 가난하다. 수학은 ‘수학적 논증으로는 영원히 접근할 수 없는 진리가 있음’을 증명한다. 스스로의 한계를 규정함은 수학의 능력이며 동시에 진리 앞의 겸손이다. 예술을 하기 위해 수학을 떠난 제자에 대해 ‘예술 할 만큼의 상상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수학할 만큼의 상상은 부족했다’며 흔쾌히 보낸 큰 수학자의 독백은 무엇을 뜻하나? 수학은 상상이고, 사상이며, 철학이고, 예술이다. 아날로그 수학엔 정신과 영혼이 필수적이다. 수학은 이론일 때 아날로그이고, 구현되어 감각하게 되면 디지털이다. 급한 마음에 디지털에 들뜨지 않고, 차분히 아날로그로 뜸 들어야 한다. 아날로그 교육 없는 스마트 교육은 결코 스마트 할 수 없다. 디지털에 아날로그가 없는 것은 공허할 뿐만이 아니라 불가하다. 교육에 신념과 사상, 철학과 예술이 있어야 한다면, 아날로그가 교육의 기초를 굳건히 받쳐야 한다. 아날로그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권한다. 디지털 교육의 성패는 아날로그 교육의 성패에 달렸기 때문이다. 수학은 이론일 때 아날로그이고, 구현되어 감각하게 되면 디지털이다. 기초체력과 기본기 없이 고난도 기술이 가능할까? 기초과학 없는 기술이 퍼스트 펭귄이 될 수 있을까? 아날로그는 내용이고 디지털은 수단이다. 디지털은 아날로그의 결과이며 구체화이다. 세계를 호령하던 톨레미 왕이나 알렉산더 대왕은 수학의 힘과 아름다움을 알았다. 탁월한 지도자였다. 그러나 그들은 왕만 다니는 길이 있듯이 수학을 배움에도 왕도(王道, royal road)가 있을 줄 알았다. 수학자는 그들에게 분명히 일렀다. ‘왕이 통치하는 나라엔 왕도가 있어도 수학에는 왕도가 없다’고. 급한 마음에 디지털에 들뜨지 않고, 차분히 아날로그로 뜸 들어야 한다. 아날로그 교육 없는 스마트 교육은 결코 스마트 할 수 없다. 수학에 관심을 권한다. 그림 안에 수학이 있다 레오나르드 다빈치는 ‘Non mi legga chi non e matematico(수학자가 아닌 사람은 내 책을 읽지 마라)’라며 미술에서 수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림 속으로 들어 온 수학을 살펴보자. 궁궐의 화려한 단청과 절집의 대웅전 꽃 창살을 수학적으로 감상해 보면, 색이나 모양으로는 감지할 수 없었던 깊은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한국의 깊고 그윽한 전통 문양과 이슬람의 화려하고 다양한 문양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만, 거기에 스며있는 수학적 원리는 동일하다. 실제로 수학은 한국의 전통 문양이건, 이슬람 문양이건 가능한 띠(frieze) 문양은 일곱 개뿐이고, 가능한 벽지(wallpaper) 문양은 열일곱 개뿐 임을 증명한다. 단청, 한복, 도자기 등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에서 일곱 개 각각의 띠 문양 모두와 열일곱 개 각각의 벽지 문양 모두를 찾아 제시하는 것은 우리 전통 문양의 다양성을 수학적으로 과시하는 결과가 된다. 문양의 수학적 접근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기준에 근거하며, 패턴의 특성을 수치화하기 때문에, 현대 감각에 맞는 전통 문양 디자인을 풍부하게 생산할 수 있게 한다. 즉, 수학은 아날로그적으로 확립된 문양 생성 과정을 프로그램화하여 디지털 컴퓨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문양을 디자인할 수 있게 한다. 수학, 암호의 정체를 밝히다 영국의 수학자 튜링(A. Turing)이 ‘이미테이션 게임’을 통해 에니그마(ENIGMA)의 암호를 푼 것은 수학의 힘이었다. 그 전쟁에서 수학은 어느 전투함이나 폭격기, 어느 탱크보다 전쟁의 승패를 크게 좌우했다. 인간의 사고 과정을 기계로 모방(imitation)하는 ‘튜링 기계(Turing machine)’는 컴퓨터의 원조가 되었다. 튜링이 적용한 그 아날로그 수학이 요즈음의 첨단 디지털 컴퓨터로 진화하여, 당시의 특급 비밀인 암호 해독 기법은 이제 장난감이 되었다. 아날로그 수학은 디지털 컴퓨터를 가능하게 하고, 그 디지털 컴퓨터는 다시 새로운 아날로그 수학을 견인하여 더 강력한 힘을 얻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수학자 줄리아(G. Julia)는 복소수 함수의 되먹임(feedback)이 흥미 있는 현상을 유발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 수학적 발견이 수학의 역사에서 잊힐 리 없다. 수십 년 후, 디지털 컴퓨터가 이 아날로그적 현상을 보여준 것이 프랙탈(fractal) 도형이다. 무한히 자기를 복제하는 모습을 디지털 기법으로 관찰하는 일은 즐겁다. 어느 화가도 그리지 못했던 가상의(virtual) 풍경을 그려내는 디지털 기술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 시각화를 가능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invisible) 아날로그 수학을 잊으면 그 비주얼은 허상일 뿐이다. 디지털은 감각할 수 있는 아날로그일 뿐이다. 외계인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 수학[PART VIEW] 인류의 조상 아담과 이브는 자기들의 벗은 몸을 가렸다. 프라이버시 문제였고 정보 보호 행위였다. 정보 보호는 인류의 출현 당시부터의 문제였던 것이다. 정보가 돈이고 권력인 이 시대에는 정보 보호 이론은 더욱 불가피하다. 그 이론인 암호학(Cryptology)은 수학이다. 아날로그가 디지털로 작동하여 안전(security)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전자서명(digital signature)과 전자화폐(electronic money) 등 암호학적(cryptographic) 기법은 모두 아날로그의 디지털 구현이다. 인류의 호기심은 카시니 하이훤스(Cassini-Huygens)호로 하여금 토성과 그 위성사진을 실시간으로 지구에 보내게 한다. 생생한 사진을 우리가 보게 됨은 정보 통신 기술의 덕이다. 통신 이론인 부호론(Coding Theory)도 수학, 즉 아날로그 이론에 기초한 디지털 기술이다. 만에 하나 외계에 지성이 있다면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나 영어일 수 없다. 유일하게 가능한 방법은 수학이다. 실제로 인류는 1974년 외계를 향해 아레시보 메시지(Arecibo message)를 전파로 보냈다. 두 소수(prime number) 23과 73의 곱 1679를 이진법으로 나타내어 인간, 지구, 태양계 등에 관한 정보를 소개했다. 아날로그 내용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송한 것이다. 그 전파는 이 시간에도 전 우주에 퍼질 테고, 외계에 지성이 있다면 그들은 인류의 메시지를 이해할 것이다. 수학은 이 지구에서만 유효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성교육 이제는 실천이다-1- 인성교육의 참된 전개를 위한 제언 인성교육진흥법시행령에 바란다 얼마 전,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칠만큼 반가운 소식을 접하였다. 인성교육진흥법의 국회 통과. 지난 11년간 학교현장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이제는 교육과정 및 교과서 연구를 하는 연구자로서 더할 나위 없이 반가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편을 잡으면서 경험했던 부정적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흔히 정부가 교육과 관련한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하면, 그에 따른 부담은 단위 학교와 교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특히 교육 정책의 본질과 목적을 망각한 채, 단순히 실적 쌓기 위주의 행정 처리는 현장의 교사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교사들을 포함하여 정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이 사전에 충분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그러하질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적 쌓기 인성교육은 교육 아닌 업무 예를 들어 연구자가 몸담았던 인천의 한 학교에서는 인성교육과 관련하여 해당 교육청으로부터 다양한 업무 협조를 받았다(‘반드시’ 해야 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사실 이를 ‘협조’라고 말하기도 어렵긴 하다). 인성과 관계된 각종 주간을 만들어 이때에는 보다 ‘열심히’ 인성교육에 관심을 갖고 실행하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그 주간이라는 것이 ‘친구사랑 주간’, ‘인성교육 실천주간’, ‘언어 사용 개선 주간’, ‘생명존중 주간’ 등으로 사실상 교사들이 평소에 실천하던 범교과적 인성교육과 다를 바가 전혀 없던 것이었다. 그러나 일단 이러한 ‘협조’ 사항들이 단위 학교로 ‘내려’오게 된다면, 그 학교의 인성교육 ‘업무’ 담당자는 매우 바빠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학년의 교사들도 인성교육 ‘업무’ 담당자로부터 요구받은 내용을 학년 교육과정에 반영하거나 관련 활동들을 실행하기 위하여 분주해지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언제나 그러하듯, 업무 협조를 ‘요구’한 입장에서는 증거자료, 소위 말하는 실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단위 학교의 교사들은 각종 자료를 만들고 제출하며 성공적인 인성교육 사례들을 생산해 내고 있다(그러나 과연 이 자체가 인성교육의 본질에 해당하는지는 숙고해 볼만한 문제이다). 연구자가 보기에, 감히 예측해보지만, 이러한 상황은 인성교육진흥법시행령이 제정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더 안 좋아질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인성교육과 관련한 지침은 무엇인지, 구체적인 매뉴얼은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교과별 혹은 교과 간 인성교육은 어떻게 시행해야 하는지, 학교 급별에 따른 인성교육 적용안은 어떻게 다른지, 효과적인 인성교육의 기준은 무엇이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어떻게 전개되는지, 그러한 프로그램을 평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가 개발되었는지, 그 도구는 질적 및 양적으로 접근 가능한지, 그리고 이 모든 부담을 교사‘만’이 지고 가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사실상 공유된 정보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위에서 지적된 문제들은 정책 과제로 논의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결과물들을 바로 현장에 투입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자료가 현장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보다 구조화되고 자세히 안내된, 즉 ‘친절한’ 형태로 제시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러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2월 27일 금요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인성교육진흥법시행령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주요 내용으로 ‘인성교육 종합 계획 수립’, ‘인성교육진흥위원회 구성 및 운영’, ‘인성교육 평가’, ‘교원의 연수’, ‘전문 인력 양성기관의 지정’ 등 인성교육과 관련한 제 사항이 폭넓게 논의되었다. 그러나 교육부가 보도 자료로 배포한 내용을 보았을 때 들었던 생각은, 단위 학교와 교사들의 부담이 상당히 커지겠다는 것이었다. 비록 ‘안’이기는 하지만 시행령에서 논의하는 주요 대상이 학교와 교사이기 때문이었다. 제발, 학교와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향후 인성교육이 어떻게 전개되든지 간에 그리고 인성교육진흥법시행령이 어떠한 방식으로 제정되든지 간에, 중요한 것은 먼저 그것을 주도적으로 담당할 단위 학교와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에 이들의 목소리를 대표한다는 심정으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감히 하고자 한다. 첫째, 인성교육은 단위 학교와 교사들만의 책임으로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비록 학생들이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는 다름 아닌 가정이다. 가정의 노력 및 주도적 수준의 참여가 수반되지 않는 인성교육은 이미 실패한 것이나 진배없다. 지금도 인성교육의 주책임을 학교로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를 중심으로 한 시행령이라는 강력한 프레임이 제시된다면, 교사들의 부담은 그야말로 급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생 간 폭력, 심지어 때로는 사제 간 폭력도 학교로 귀책사유를 묻는 마당에 인성교육에서 그리고 시행령 자체에서 가정이 인성교육을 ‘지원’하는 측면에서만 언급이 된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정은 학교와 마찬가지로 인성교육의 주체로 올라서야 하며, 이를 향후 인성교육과 관련 시행령이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선진국의 인성교육 성공 사례를 생각해 볼 때, 인성교육은 해당 공동체의 적극적 참여 더 나아가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요구한다. 언론이나 방송 등을 활용한 효율적 홍보나 국가수준의 캠페인 혹은 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즉, 모두가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범국민적 인성교육 방안이 추진되어야 한다. 이것은 단지 책임 소재의 분할이 아닌, 미래 대한민국 사회를 이끌어갈 학생들을 위한 거룩한 투자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저 일회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제작 및 배포가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인성교육에 대한 철학을 대한민국 곳곳에 심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인성교육 실시와 관련하여 학교 현장에 불필요한 공문 생산과 소모적인 실적 요구를 자제해야 한다. [PART VIEW]1분 1초를 학생들의 인성과 교육을 위해 힘쓰는 교사들에게 행정적인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의 교사들은 새로운 교육 정책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를 표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교사들이 해당 정책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여러 가지 행정 업무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성교육 자체의 본질과 목적을 생각해 볼 때, 지나친 행정 업무나 협조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꼭 문서로 확인하는 것이 아닌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 언급하기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부정적 특성을 지적하는 말 중 ‘냄비근성’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나 그 어느 누구도 인성교육과 관련한 이와 같은 광풍(狂風)이 냄비근성 속에 파묻히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인성교육은 그저 단위 학교와 교사들만이 하는 것이 아닌 문자 그대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교육으로 접근되어야 하고, 인성교육 자체의 본질과 목적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추후 시행령 제정과 실제 인성교육 전개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글을 마친다.
인성교육 이제는 실천이다-4-동아리 탐방 인성교육 우수동아리,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 ‘사고 치기 전에 명퇴하자’는 생각을 하루에도 열두 번하던 대한민국 평범한 교사들 서넛이 모인 모임이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의 첫 모습이었다. 어찌하든 선한 교육을 해보고자 이리 저리 뛰어다니다 진이 다 빠져, 번아웃(burnt out) 상태에 놓였던 교사들. ‘잘 하는 척’, ‘아무 일 없는 척’, ‘괜찮은 척’ 하던 모습을 버리고, 자기 교실의 문제점을 포장 없이 ‘날 것’으로 드러내자 거짓말처럼 ‘해결 방법’이 떠올랐다. 인성교육 성패의 핵심은 교사 ‘무례, 무지, 무책임,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끄집어낼 수 있는 ‘동기’는 쉽게 찾아질리 없었다. 머리를 쥐어짜도 찾을 수가 없던 어느 날, 한 선생님의 의도치 않은 ‘뜻밖의 고백’이 학생·교사·학교가 살아나는 교육변화의 키워드를 발견하는 단초가 되었다. “악다구니 표정과 말로 아이들과 싸우는 게 너무 싫고, 지쳤어요. 그런다고 아이들을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제가 말투, 표정, 단어 구사 등을 확 바꿔봤죠.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아이들이 말랑말랑해지고, 급기야는 편지와 선물까지 받는 이변이 생겼다니까요.” 이 변화에 담긴 ‘비밀’은 무엇일까? 그렇다. 인성교육의 시작과 끝은 교실 밖이 아니라 교실 안에서, 학생이 아니라 교사가 먼저 실천해야 하는 것이었다. 인성교육의 출발점은 교사의 ‘자기 점검과 변화 의지’, 인성교육의 전개는 ‘인격교육’, 인성교육을 불사르게 하는 동력은 ‘가치와 의미에 대한 교육’이라는 누구나 다 아는 원리를 교실 안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면 그만이었다. 아이를 살리고 또 아이를 죽이는 것은 거창한 프로그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 눈빛, 표정이면 족했는데, 우리는 너무 멀리서 인성교육의 정답을 찾으려 했던 것이다. “선생인 나한테 무례하게 구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자기 인생에 대해 무책임하고 무기력하게 사는 태도만큼은 도저히 눈 감아 줄 수 없었죠.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라는 교사학습공동체를 운영한 이유도 딱 하나입니다. ‘엎드려 퍼져 있는 아이들을 일으켜 세우고, 아이들 앞에서 당당히 서서 교육하는 교사이고 싶다’는 소망 하나였죠.” 3년째 모임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임병권(인천 가정여자중학교) 교장의 말처럼 따뜻한 가슴이 모이니 인성교육의 지평이 보였다. 교사가 먼저 행동·태도·말을 변화시켜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는 “인성교육 성패의 주역도 교사이며, 인성교육 전개의 최대 수혜자도 교사”라고 강조한다. 이런 믿음이 없이 ‘자기 문제 해결’만을 위해 모였다면 이 모임은 벌써 흐지부지 깨졌을지도 모른다. 인성교육은 학교교육과정 안에서, 학생들 삶의 저변 곳곳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믿음으로 ‘함께 모였고, 고민했고, 움직였기’에 학생·교사·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키’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의 고군분투에 보답이라도 하듯, 출범한 해인 2013년에는 창의·인성교육 부문 인천시 대회 ‘우수상’, 2014년에는 전국 인성교육 교사 동아리부문 ‘교육부 장관상’이 품속으로 들어왔다. 아이들 앞에 당당한 교사로 서고 싶었다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의 대표적 프로그램은 매일 의미 있는 SC(Story and Contents)를 찾아 기록해 보는 ‘1인 1 인성자서전’이다. “쓰기를 강조한 것은 인성교육 역량을 함양시키기 위해 의도한 것입니다. 보고, 듣고, 읽는 모든 과정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킬 수 있죠.” 김애란 회장(인천청라고 교사)은 인성교육이 진정한 교육적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삶의 면면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며, 아울러 삶의 역량으로 체화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비록 ‘교사동아리’지만 학교교육과정과 동떨어지지 않으려고 많은 관내 교장·교감 선생님들을 자문위원으로 모시며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PART VIEW] 현재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는 2014년 관내 8개교 초·중·고 교사들이 함께 모여 운영했던 성과를 모아, 초·중·고 벨트형으로 이루어지는 교사학습공동체 형태와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전개하고 있다. 또한 2015년에는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 거점 학교인 인천청라고의 또 다른 교사동아리인 청라인문학교사독서토론동아리 ‘담쟁이(회장 백재암)’와 교육 콘텐츠를 공유하며 활동할 계획이다. 인성교육은 학교교육과정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더 나아가 학교 급별로 단절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스스로 학생들의 모델이 되기를 자청한 교사들의 노력은 애초 의도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성관련 강의, 창의인성교육 관련 컨설턴트 활동 등 교육활동의 지평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당연히 학생들에게도 성장과 변화에 대한 또 다른 동기부여를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어렵다, 불가능하다’며 주저앉으려는 직원들에게 “해 봤어?”라고 늘 말했다는 고 정주영 회장. “에이, 뭐. 이정도면 됐지”라며 머무르고 싶은 순간에 떠올려야 할 ‘의미 있는 SC’가 아닐까.
“드르륵….” 조용히 교실 문이 열리며, 누군가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선생님, 저 영서 엄마입니다. 이쪽은 영서 아빠고요.” 그 순간적 나는 직감했다. 우리 반 말썽꾸러기 영서가 바르게 잘 자랄 수 있겠다는 것을. 우리 학교는 4월부터 2주간 학부모 상담이 시작된다. 학부모와 마주하며 상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더구나 학급에서 다소 말썽을 일으키는 학생의 부모님과 상담은 그 부담이 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부모님들이 이런저런 핑계로 상담을 꺼리시기 때문에 상담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런데 영서 부모님께서 상담에 응하신 것이다. 게다가 두 분이 함께…. ‘참, 다행이다’ 싶었다. 영서는 학습 능력은 우수한 편이었으나, 늘 불만이 많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필이 책상을 조금만 넘어가도 수업 시간에 짝에게 소리를 지르고, 지나가다가 몸을 조금만 스쳐도 씩씩대는 등 친구들에게 사소한 문제로 화를 내고, 짜증 부리는 일이 끊이지 않았다. 교실에서 괴성을 질러 모두의 주목을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마치 늘 화를 낼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맞아요, 선생님. 영서가 집에서도 그래요.” “몇 년 전부터 더 심해진 것 같아요. 동생을 가만 놔두지를 않아요. 엄마, 아빠에게 신경질도 늘었고요, 할머니 말씀도 안 듣고…” 좀 놀라웠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학교에 들어와서 이상해졌다’며 자녀의 문제행동을 인정하기 꺼려하는데, 영서 부모님께서는 자녀의 단점까지 솔직하게 말씀하시며 담임교사인 나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영서는 요즘 보기 드문 대가족 사이의 첫 손주로 태어나 온 가족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다고 한다. 그런데 모든 첫째들이 그러하듯이,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비뚤어진 행동이 점차 많아졌다고 한다. 부모님 모두 맞벌이를 하시면서 이런 영서의 마음을 헤아리실 겨를이 없었고, 오히려 영서가 동생을 잘 돌보지 못한다고 꾸중을 하셨던 모양이다. 영서도 아직 여덟 살짜리 아이일 뿐인데…. 아마 감당하기 힘들었는가 보다. 학부모 상담을 마친 후, 영서의 문제행동들이 하나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영서를 바라보는 눈빛과 말투가 달라지니, 어느 때부터인가 영서가 내 주변을 맴도는 일이 많아졌다. 영서의 사나웠던 눈빛은 점차 부드럽게 바뀌고 있었다. 영서도, 부모님도, 나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이게 벌써 작년 일이다. “선생님, 저 영서 엄마입니다. 영서 아빠하고 또 같이 왔습니다.” 올해는 영서 담임도 아닌데, 일 년 전처럼 영서 부모님은 함께 나를 찾아오셨다. 달라진 영서의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으셨단다. 하지만 단언컨대 영서의 변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은 바로 부모님이시다. 일 년 전 두 분이 함께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실 때부터 그렇게 될 거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말하기 부끄러운 자녀의 허물까지 드러내시며 진심으로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시는 모습에서 영서에 대한 부모님의 사랑이 지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서는 요즘도 학교에서 간혹 마주치면 웃음 가득한 얼굴로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즐거워 보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이 순간만큼은 내가 선생인 것이 참 행복하다.
7. 철학(哲學)은 처락(處樂)이다-인문학기행-⑫ 노장자 사상 노자 : 자연(自然)을 잃어버린 인간, 괴물이 되다 노자는 사회문제의 흔한 원인을 사물의 겉모습에 이끌려서 잘못된 인식과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인위적인 욕망 즉, 위(爲)로 인해서 ‘순수한 자연의 덕’이 훼손되고 있으며, 혼돈스럽고 어지러운 세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노자의 자연(自然)은 ‘自(스스로) + 然(그러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저절로 그러함’에 어긋나면 그 본성을 잃게 되는 것이다. 물의 본성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인위적인 행위를 가했을 때 물은 우리에게 반격을 가한다. 이처럼 인간도 자연성을 해치게 되면 인간이 아닌 ‘괴물’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자신의 자연(自然)을 어떻게 해서든 바꾸어 보려는 인위적인 행위(爲)를 자행하지 말아야(無)한다. 이것이 노자 강조하는 이상적 삶인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자신의 ‘스스로 그러함’에 인위적인 가식과 위선적 행위를 가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본래의 자기 모습대로 살아 갈 수 있는 것이다. 자기 모습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이 세상은 병들게 된다. 그래서 대한민국 천지가 힐링(healing)의 사회가 되었다. 무위자연의 힘만이 심신에 지친 내 마음을 고쳐줄 수 있다. 장자 : 난 너와 다르다(It's different). 엄친아ㆍ엄친딸을 거부한다. 세상이 어지러운 이유는 비교를 하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다르게 태어난 학과 오리는 아무리 ‘학의 다리 일부를 잘라서 오리 다리에 붙인다’고 서로 같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자에게 있어 도(道)란 이것과 저것의 절대 대립이 사라진 것이다. 따라서 도(道)의 경지에서 보면 ‘너와 나’의 차이가 없다. 나와 너의 대립(쟁:諍)을 해소(화:和)하는 것, 이것이 바로 ‘만물(物)을 가지런히(齊) 하다’는 장자의 ‘제물(齊物)’사상이다. 이러한 장자의 도(道)는 포스트모더니즘(Post Modernism)적 사유이며, 전체론(Holistic)적 사유이며 동시에 원효의 화쟁(和諍) 사상과 통한다. ‘너’와 ‘나’의 다름은 필연적이다. ‘다름’에 대한 차별은 없어져야하지만, ‘다름’에 대한 인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개성이 다르다. 서로 다른 개성의 조화로움을 통해 하나가 되어갈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상세계의 분쟁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세상의 한 면만을 바라보고, 자기 것이 절대 보편타당하다고 주장하는 이기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플라톤(Platon)이 동굴의 비유에서 주장했던 것과 같이 우리는 자신들만의 동굴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느 것이 더 옳다고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은 자연성을 파괴하는 순간 인간은 혼돈 속에서 방황하게 된다. 혼돈을 극복하고 이상적 경지에 도달하는 좌망(坐忘), 심제(心制), 물아일체(物我一體)가 필요하다. 좌망(坐忘)과 심제(心制)는 자신을 괴롭히는 것을 잊으라는 것이다. 그러면 ‘너와 나’가 하나가 되는(物我一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일체의 비교 때문에 벌어지는 갈등상황을 마음속에서 깨끗이 비워 버려라. 그러면 마음의 동요가 없을 것이다. 서로를 비교함으로서 서로에게서 상처를 받는 동안 마음의 고요상태는 깨지게 되어 병이 든다. [PART VIEW] 우리 사회는 병이 많이 들어있다. 그래서 여기서도 힐링(healing), 저기서도 힐링(healing)이다. 우리의 말 한마디가 나 아닌 너를 병들게 하지는 않을까? 정말 우리 자신들부터 마음의 병을 치료해야한다. ‘나와 그것’의 만남이 아닌 ‘나와 너’의 만남(M.Buber)을 통해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방(物)과 나(我)의 하나 됨(一體)은 인간관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나와 너’는 어느 것이 더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갈등도 없다. 여기서 진정한 ‘이해(Verstehen)’가 이루어진다. 이해가 바탕이 될 때 진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장자의 ‘물아일체(物我一體)’는 이런 면에서 상징적 상호작용이다.
1년간 자살사망자가 15,000명이라고 할 때, 자살시도자는 15만~30만 명이고, 자살을 계획한 사람은 200만 명이며, 자살을 생각한 사람은 500만 명의 분포를 나타낸다고 한다. 또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5,184명인데 비해, 같은 기간의 자살 사망자 수는 71,916명으로 2배 가까이 높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현재 국민정신건강은 심각할 정도로 피폐해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청소년 자살 비율은 예사롭지 않다. 15세부터 19세 사이의 청소년 사망자 중 자살한 청소년은 최근 10년 사이에 13.6%에서 28.2%로 2배가 증가하였다. 특히 15세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15~19세 사이의 자살사망자가 10~14세 사이의 자살사망자보다 6배가량 많다. 그러나 10~14세의 사망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이 3위이며, 자살 관련 행동이 10~15세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살예방은 초기 청소년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살, 남겨진 자들에겐 고통의 시작 청소년 자살은 뒤에 남겨진 가족과 친구, 교사들에게 매우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 남겨진 사람들은 공포, 분노, 죄책감,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이들은 ‘미리 알아차렸다면, 자살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간과해버린 것’에 대해서 큰 중압감을 느낀 채 살아가게 된다. 상실감과 공허감, 불신감이 지속되며 각자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고통스러운 상실로부터의 회복에는 1년 내지 2년이 소요되기도 한다. 청소년기 자살 예방의 어려운 점은 일상생활에서 생길 수 있는 생활상의 부정적 사건에 의해서 충동적으로 예측불허하게 자살이 촉발된다는 점이다. 청소년 자살은 성인과 다른 특징이 있다. 성인은 우울증 등 기존의 정신질환에 의한 자살이 많은 반면, 청소년은 대인관계에서 느끼는 분노·좌절·회피 등의 심리적 갈등과 정서적 요인에서 충동적인 자살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청소년들은 어떤 문제 상황에 닥쳤을 때, 다른 합리적 방법을 모색하기보다는 삶에 대한 의지를 포기할 뿐 아니라, 자신의 괴로움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자살행동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지역주민의 적극적 참여로 자살률을 낮춘 성공 사례 안타까운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나라보다 앞서 자살예방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던 나라들을 보면 자살률 감소에는 법칙이 있었다. 핀란드는 자살한 사람들의 심리적 부검을 실시하고 우울증 치료를 증대시켰으며, 영국은 지방자치단체 협약을 통해 우울증 치료를 증대시켰다. 일본의 경우에는 주민 밀착형사업 추진으로 자살률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역시 성공근접사례가 있다. 강서구의 ‘지역밀착형 주민참여 자살예방사업’, 성남시의 ‘자살시도자에 대한 응급의료시스템’ 구축, 가평군의 ‘자살고위험군 집중관리’ 등은 자살률을 감소시킨 성공적 사례이다. 특히 2011년 자살자수가 서울시 2위였던 강서구는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역주민의 회복을 돕기 위해 안전망 및 지역 자원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케어(community care)’를 구축하여 자살률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전개했다. 이를 위해 강서관내 복지관 12개, 경찰서 및 지구대 11개, 소방서 및 안전센터 6개, 응급의료센터 3개가 연합하여 자살 고위험군, 정신질환 고위험군에 대한 지역 안전망을 형성하고, 자살예방지킴이 활동자를 306명 확보하는 등 모니터링과 사례관리를 실시하였다. 또한 자살자수가 많은 동에 생명사랑간담회를 실시하여 자살고위험군 및 정신질환고위험군의 현황 및 문제점을 공유하고 연계방법을 논의하여 응급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은둔형 비활동자, 독거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였다. 강서구의 이러한 노력은 2010년 154명, 2011년 155명이던 관내 자살자수를 2012년에는 125명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강서구의 성공사례의 법칙을 요약하면, ‘정확한 현황 파악 → 현장밀착 및 주민 참여전략 → 지역사회 기관협의체의 지도 →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관리’라고 할 수 있다. 강서구의 자살률 감소 성공사례를 단위학교에서 벤치마킹한다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교육 ○ 학생 개개인에 대한 신속 정확한 파악 ○ 위험군에 대한 체계적 개입 ○ Wee 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 병원 등 지역사회 기관 연계 부모와의 관계가 청소년 자살률을 결정한다[PART VIEW] 부모와의 좋은 관계는 청소년 자살에 대한 대표적인 보호요인이다. 하지만 부모와의 관계에서 갈등과 스트레스를 경험하면 오히려 자살 위험이 증가한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이유에 대해 청소년 7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가족 구성원과의 갈등이라는 답이 36.6%로 가장 많았고, 친구와의 갈등이 25.6%, 학업 문제가 12.2%로 나왔다. 따라서 자살 예방 교육은 학생만을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자녀와의 올바른 대화방법 및 양육법에 대한 부모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평소 생업종사 등을 핑계로 자녀를 방치하거나 무관심한 부모일수록 학부모교육을 꼭 받도록 하여, 자녀들의 자살 예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유도해야한다. 학생 하나하나에 대한 관심이 제일 중요하다. 물론 교육을 실시했다고 해서 자살을 모두 예방하긴 어렵다. 우울증과 자살은 그 원인이 개인의 성향, 생활상의 부정적 사건 등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부터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자살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가족구성원(부모 등) 및 친구와의 갈등은 학생 개개인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갖지 않으면 파악조차 어렵다. 결국 자살예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한명한명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이다. 교장, 교감, 담임교사, 교과교사, 보건교사, 상담교사, 행정실직원, 학교보안관에 이르기까지 학생에 대한 세심하고 정성스런 관심을 갖고 성의 있게 대할 때 자살 청소년을 한 명이라도 더 줄일 수 있다. 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를 그냥 지나치지 말자 초1, 초4, 중1, 고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정서행동특성검사는 매년 5월에 실시된다. 정서행동특성검사는 건강검진과 같다. 혈압이 높게 나오면 조심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오면 관리를 하는 것처럼, 정서행동특성검사 역시 청소년들의 우울감이나 불안감, 자살경향성 등을 체크해보고 적극적으로 예방활동을 벌여야 한다. 또한 학교가 위치한 지역사회에 어떤 기관이 있는지 알아보고, 긴밀한 협조체제를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 대표적인 지역사회의 아동청소년 정신건강관련시설은 해당지자체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지역교육청 wee센터이다.
또다시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저마다 새로운 꿈을 품고 총총히 걸어가는 신입생들을 바라보자니 문득, 학교는 ‘나무와 숲, 그리고 이들을 가꾸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는 교육자로서 학교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우선 학생들이 학교가 신체적·물리적으로 안전한 장소로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 나무가 튼튼히 자라기 위해서는 양질의 토양이 필요하듯이, 친구들과 서로 어울리며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곳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나무들이 어우러져 건강한 숲을 이루듯이 각자 다른 특성을 가진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개개인이 존중되는 환경과 교육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 나무는 뿌리가 견딜 만큼만 자란다. 학교가 ‘안전한 장소, 즐거운 장소, 각자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인식된다면, 그래서 학교가 늘 행복한 나를 꿈꾸는 ‘가고 싶은 곳’이 된다면, 학교는 학생들에게 각자의 뿌리를 튼튼히 내리게 하는 양질의 토양 역할을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의 바탕 하에 편견 없는 기본적이고 표준적인 지식이 제공돼야 한다. 자신들의 편협하고 비뚤어진 이념적인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심으려 하는 것은 자라는 나무를 갉아먹는 해충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나무를 삐뚤어지게 자라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서로 다른 두뇌 특성을 가진 학생들을 모두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적인 다양성이 제공돼야 한다. 지금의 교육환경은 언어 중심의 교육과 평가, 그리고 학과 성적 중심의 좌뇌 편향적인 교과과정으로 구성되어서 비언어적, 시공간적, 창의적이고 정서적인 우뇌형의 학생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교사의 절대다수가 좌뇌형 교사로 구성되어 있어 우뇌형 학생의 마음을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도 현재 교육환경이 처한 문제이다. 그래서 교사의 다양성도 재고되어야 할 부분이다. 학교에서 마저 소외되고 좌절되고 상처받는다면,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이다. 학교나 사회가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 존재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면 이는 특정 나무만 자라게 하고 나머지 나무들은 시들고 말라죽게 방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학교가 각자의 특성에 맞는 교육적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은 특징이 있는 서로 다른 나무들이 모두 잘 자라 건강한 숲을 만들게 하는 것이다. 더불어 학교는 자라지 못하고 시들어가는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치유의 역할도 해야 한다. 성적 위주와 학벌주의, 그리고 선거에 당선되면 교육감 자신의 존재감을 심기 위해서 기존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갈아엎어 버리고 자신들의 나무를 심으려고 하는 행위들은 건강한 숲을 망치는 자연 파괴 행위이나 다를 바 없다. 다시 한 번 생각한다. ‘교육자는 건강한 숲을 만들고 가꾸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누구를 위하여 교육하는가를….
[제시문] (1) 로크(Locke)는 실학주의와 계몽주의 대표자로서 교육을 인간의 기본적인 정신능력을 단련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엄격한 훈련을 통해 의지를 단련함으로써 덕성을 기를 수 있다고 보았다. (2) 헤르바르트(Herbart)는 교육학을 철학의 본질적인 부분으로 간주하였으며, 윤리학과 심리학을 기초로 하여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서의 과학적 교육학을 수립하고자 했다. 교육목적을 윤리학에서, 교육 방법의 원리를 심리학에서 구하고자 했다. 그는 아동에게 선을 선택하고 악을 버릴 수 있도록 깨닫게 해 주는 도덕적 품성 도야를 교육목적으로 삼았다. (3) 계몽사상은 인간이 천부적으로 타고난 특성인 이성과 그 권리를 존중하였다. 이는 인간에게 자연적으로 부여된 자연권을 존중하는 자연권 사상의 기초가 되었으며, 개인의 권리와 경험, 흥미와 개성, 그리고 개인의 자연적 발달을 존중하는 자연주의 교육론을 형성하였다. 루소는 자연스러운 것은 순수하고 선하다는 입장을 취해 자연주의의 토대 위에 서 있다. 인간은 조물주로부터 나올 때는 선하다고 보았으며 인간에게 선천적으로 부여된 자연성을 자유스럽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교사의 역할을 루소는 아동의 자연적 성장 과정을 이끌어 주고 아동이 그의 신분과 능력에 맞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본 반면, 아동과 사회를 연결하고 아동을 성인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주어야 하는 존재로 보고 이를 위해 ‘교육의 대기술’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4) 우리나라 교육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페스탈로치의 교육원리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문제를 들 수 있다. ① 우선, 학습자의 사고와 행위가 스스로의 힘이나 내부의 요인에 의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② 다음은 학습자의 감각기관이나 자신의 마음의 눈으로 세계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교사의 지시나 설명 등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③ 셋째, 출세나 결과중심의 교육으로 인해 인간교육이 종속된다는 점이다. ④ 마지막으로 가정의 교육력의 약화를 들 수 있다. 핵가족과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가정교육이 부재하고, 이는 가정교육의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교육문제가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공동체 사회를 유지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배 점] 논술 체계 (5점) 논술의 내용 (15점) - 로크의 백지설, 형식도야설, 능력심리학 (3점) - 헤르바르트의 표상심리학에 근거하여 인식의 과정 (4점) - 자연주의 교육의 유형과 자연주의에 근거한 교사의 역할 (4점) - 페스탈로치의 교육 방법의 원리에 근거하여 제시문의 ①~④ 문제의 해결방안 (4점) [모범답안] [PART VIEW] 1. 서론 교육은 우리의 희망이다. 학교교육을 통해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초능력을 기르고 많은 지식 습득과 창의성 등을 신장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교육이 수능과 같은 시험 준비를 위해 설명 위주의 주입식, 암기식 수업으로 진행됨에 따라 교육의 내재적인 가치와 목적이 소홀해지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교육철학을 통해 자신의 교육관을 확고히 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 계발을 위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 본론 ?로크에 따르면 인간은 출생시 백지로 태어난다는 백지설을 주장하면서 선천적 관념인 본유관념을 부정하였다. 때문에 환경에 의해서 후천적으로 변할 수 있는 경험론에 입각하여 교육만능론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는 교육은 심근을 단련시키는 것 즉 일반적 정신능력을 도야하는데 있다는 형식도야설을 주장했다. 형식도야설에서 단련시켜야 될 정신은 일반적 정신능력인데, 능력심리학에서 인간의 정신능력은 지각, 추리, 기억, 상상, 감정, 의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하였고, 이는 7자유과 등을 통해 단련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 교육학의 아버지 헤르바르트는 표상(관념)이 인간의 인식구조에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심리학적 근거를 통해 설명하였는데, 이를 ‘표상심리학’이라고 한다. 그는 인간의 마음을 표상(관념)의 결합체로 보았다. 새로운 표상이 학습대상으로 제시되면 그 표상은 이미 가지고 있는 표상의 덩어리와의 관계에서 파악된다. 기존의 표상들과 새로운 표상이 조화를 이룰 때는 쾌감이 생기고, 갈등을 이룰 때는 불쾌감이 생긴다. 표상이 조화를 이루어 쾌감이 생기면 흥미가 일어나고, 흥미는 욕망을, 욕망은 의지를 인도하게 된다. 기존의 표상들과 조화를 이뤄 흥미를 유발하는 표상은 기존의 표상들과 결합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통각이며 학습이라고 한다. ??자연주의 교육은 인간의 발달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야 하며, 인간 발달을 자연에 일치시키는 것을 교육 작용으로 본다. 이 교육에는 자연의 순리와 법칙에 따르는 객관적 자연주의와 내적 자연성에 일치되는 교육인 주관적 자연주의가 있다. 즉 자연주의 교육은 선천적으로 부여된 자연성을 자연스럽게 발전시키고, 아동의 자연적 성장과정을 이끌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첫째, 정원사의 역할이다. 교사는 최대한 아동을 간섭하지 않으며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한다. 이는 천성, 개성을 갖고 태어나며,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힘도 스스로 갖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둘째, 발달단계에 맞는 과정을 가르쳐야 한다. 각각의 연령과 삶의 조건에서 나름의 완성과 성숙이 있기 때문이다. 루소의 저서 에밀에서 억지로 가르치지 말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정 발달 단계가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셋째, 사회 안에서 그의 신분과 능력에 맞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준비를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페스탈로치는 인간의 자연적 본성을 조화롭게 발달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즉, 지적 교육, 도덕적 교육, 기술교육과 같은 전인교육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교육 방법으로 합자연의 원리, 방법의 원리, 자발성의 원리, 직관의 원리, 사회의 원리, 노작교육의 원리, 일반도야의 원리를 제시하였다. 이에 근거하여 제시문의 문제해결방안을 제시하면 첫째, ①의 문제는 자발성의 원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이는 학습자 내부의 잠재력을 밖으로 끌어내어 계발시키려는 원리이다. 아동의 능력을 내부로부터 스스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므로 교육은 아동의 자기활동에 토대를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둘째, ②의 문제해결방법은 직관의 원리이다. 마음은 개별적인 사물들을 감각으로 인식하는 막연한 감각 인상에서 시작되어 그 사물을 정의할 수 있는 명확한 관념으로 전환되어 나가므로 모든 수업의 시작은 아동이 개별적인 사물과 직접 접촉하여 이를 구분하는 직관교육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직관의 원리 중 외적 직관은 감각기관을 통해 외계의 인상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내적 직관이란 자신의 마음의 눈으로 세계의 본질을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③의 문제해결방법은 일반도야의 원리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 삶을 위해 능력이 있어야 하며 따라서 직업이 필요하다. 직업은 인간으로 하여금 가정 외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독립심을 경험하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간교육이 우선이며 중시되어야 한다. 따라서 직업교육도 인간교육의 목적 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④의 문제해결방법은 사회의 원리(생활공동체의 원리)이다. 유아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가지게 되는 신뢰?사랑?감사?의존 등의 본능적 감정이 도덕 생활의 기본이 된다고 보고 가정교육을 중시했다. 인간 형성의 핵은 믿음과 사랑을 바탕으로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안방에서 기본적인 언어와 행동양식과 가치규범을 배우며, 가족공동체 생활을 통해서 이웃에 대한 사랑과 신에 대한 사랑을 배운다. 3. 결론 교육은 국가의 미래이다. 교육을 통해 인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사는 교육사상가들이 제시한 교육사상과 교육원리를 교육 실천에 반영해야 한다. 로크의 형식도야설, 루소의 자연주의, 헤르바르트의 흥미, 페스탈로치의 교육원리를 통합한 자신의 교육철학을 확고히 하여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참고자료] 헤르바르트와 페스탈로치 1. 헤르바르트의 교육 방법 1) 관 리 아동들이 정숙, 근면, 청결 등의 습관을 갖게 하는 등 학습의 준비를 하게 하는 작용으로 교수의 예비적 단계를 말한다. 적극적 관리는 아동에게 일정한 과업을 주어 아동을 활동시키는 것이고, 소극적 관리는 감시?명령?금지?처벌 등에 의하여 학습의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2) 훈육(훈련) 교재를 매개로 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아동의 정조를 도야하여 도덕적 품성을 기르고자 하는 교육활동이다. 훈육 방법으로는 교훈?모범?상벌 등이 있으며, 이중 교사의 모범이 가장 중요하다. 3) 교 수 교수는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개인의 사고를 형성하고, 감정과 의지를 일으키고, 도덕적 품성을 육성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는 비교육적 교수란 단순히 지식과 기능의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며, 교육적 교수란 지식과 기능의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흥미를 통해 의지를 도야하고, 그것을 통해 도덕적 품성까지 도달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4) 교육적 교수의 조건 교육적 교수의 일차적 조건으로 흥미 유발을 들고, 흥미의 조건으로는 지속성이 있을 것, 광범위한 주제에 걸치는 다방면의 흥미일 것, 흥미들이 조화롭게 통합될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 2. 헤르바르트의 표상심리학과 학습(통각) 1) 인식의 과정 헤르바르트는 표상(관념)이 인간의 인식구조에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심리학적 근거를 통해 설명하는데 이를 표상심리학이라고 한다. 헤르바르트는 인간의 마음을 표상(관념)의 결합체로 보았다. 그래서 새로운 표상이 학습대상으로 제시되면 그 표상은 이미 가지고 있는 표상의 덩어리와의 관계에서 파악된다. 기존의 표상들과 새로운 표상이 조화를 이룰 때는 쾌감이 생기고, 갈등을 이룰 때는 불쾌감이 생긴다. 표상이 조화를 이루어 쾌감이 생기면 흥미가 일어나고, 흥미는 욕망을, 욕망은 의지를 인도하게 된다. 기존의 표상들과 조화를 이뤄 흥미를 유발하는 표상은 기존의 표상들과 결합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통각(統覺)이며 학습이다. 2) 흥미의 유형 흥미는 특정한 대상에 주의를 기울일 때 수반되는 특별한 정신 상태를 말하는 것이므로, 학습할 대상에 대한 흥미가 있어야 학습자의 자발적인 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흥미에는 경험적 흥미(사물을 경험하는 흥미), 추구적 흥미(사물의 관계 법칙을 구명하는 흥미), 심미적 흥미(가치결정에 관한 흥미), 동정적 흥미(남의 고락을 자기의 것으로 생각), 사회적 흥미(국가와 사회에 흥미), 종교적 흥미(신에 대한 흥미)가 있는데, 헤르바르트가 중시하는 흥미는 순간적으로 생겼다가 사라지는 그런 외적인 흥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심각한 활동에 수반되는 깊은 흥미, 살아 있는 흥미이다. 3) 흥미의 정신작용:전심과 치사 흥미는 전심과 치사라는 두 단계의 정신작용에 의해 생기는데 전심(專心)은 일정 대상에 몰입되어 명확한 관념을 파악하는 것이고, 치사(致思)는 파악된 개개의 관념을 통합하여 통일시키는 상태로 전심에서 얻은 대상을 반성에 의해 통일하는 작용을 말한다. 즉, 의식 속에 있는 많은 표상들을 결합하고 통합하는 작용이다. 연상법은 새로운 관념을 학생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다른 관념들과의 관계에서 이해하도록 하여 흥미를 느끼게 하는 방법이다. 이는 가르치고자 하는 새로운 관념은 기존의 관념과의 관계에서 이해될 때 흥미가 유발되어 학습이 가능해진다는 통각이론에 기초한 방법이다. 3. 페스탈로치(Pestalozzi)의 교육사상 1) 교육목적 인간의 자연적 본성을 조화롭게 발달시키는 것을 일차적인 목적으로 하였다. 태어날 때 가진 자연적 본성 중에서 세 가지 가치 있는 것은,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지적 능력, 생산적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 선하게 되려고 노력하는 도덕적 능력이다. 이는 인간의 머리(head), 손(hand), 가슴(heart)의 작용에 상응하는 것으로, 이를 발달시켜 주는 교육은 지적 교육, 노작교육, 도덕교육으로 보았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인간을 도야하고 도야된 인간을 통해 인간을 개혁하면, 개혁된 인간에 의해 사회개혁이 이루어진다고 보고, 가난한 아이들과 고아들의 교육에 진력하였다. 2) 교육내용 교육내용은 아동의 필요를 기준으로 하여 결정되는데, 아동이 성인의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명확한 관념인데, 이는 사물의 ‘수’, 사물의 ‘형태’, 사물의 ‘이름(관념)’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아동이 받는 수업에는 ① 수의 요소에 대한 수업(산수), ② 형태의 요소에 관한 수업(그리기와 쓰기), ③ 이름과 그 이름에 담겨 있는 관념에 관한 수업(언어)이 들어 있어야 한다. 3) 교육 방법 ① 합자연의 원리 루소와 마찬가지로 페스탈로치도 자연에 의한 교육, 자연법칙에 따르는 교육을 주장하였다. 즉 식물의 성장과 같이 인간교육도 안에서 밖으로, 천천히 그리고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이끌어야 한다. 또한 교육은 인간 내적인 본성에 따라, 심리학적인 발달 순서에 따라 실시해야 한다. ② 방법의 원리 모든 인간의 지적?도덕적 발달은 그 기초에서 출발하여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끝으로 이것을 통합하여야 한다는 원리이다. 도덕성의 발달단계는 무율(無律:특별한 규범적 의식이 없이 행동), 타율(他律:사회제도, 관습의 규범에 따라 행동), 자율(自律:스스로의 도덕률을 규범으로 하여 행동)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③ 자발성의 원리 학습자 내부의 잠재력을 밖으로 끌어내어 계발시키려는 원리이다. 아동의 능력을 내부로부터 스스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므로 교육은 아동의 자기활동에 토대를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교사는 아동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건전한 성장의 충동을 발달단계에 알맞게 자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④ 직관의 원리 어떤 분야의 지식을 가르치든지 그 출발점은 마음이 성장해 나가는 일반적인 과정에 비추어 결정되어야 한다. 그런데 마음은 개별적인 사물들을 감각으로 인식하는 막연한 감각 인상에서 시작되어 그 사물을 정의할 수 있는 명확한 관념으로 전환되어 나가므로 모든 수업의 시작은 아동이 개별적인 사물과 직접 접촉하여 이를 구분하는 직관교육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직관이란 수동적인 사물의 인상을 얻는다는 의미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정신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하여 사물을 적극적으로 구성하는 작용을 의미한다. 직관의 기본 요소는 수?형?어이며, 이 3요소가 모든 인식의 기초를 이룬다. 직관교수의 단계는 각 개체를 다른 개체와 구별하여 확실히 지각시켜 주고, 그 현상과 윤곽을 파악하여 형의 관념을 얻게 하고, 언어에 의하여 명확히 표현하도록 한다. 직관의 원리 중 외적 직관은 감각기관을 통해 외계의 인상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내적 직관은 자신의 마음의 눈으로 세계의 본질을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⑤ 사회의 원리(생활공동체의 원리) 유아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가지게 되는 신뢰?사랑?감사?의존 등의 본능적 감정이 도덕 생활의 기본이 된다고 보고 가정교육을 중시했다. 모자간의 애정?신뢰감의 확산을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국민으로서의 자질이 고양됨과 동시에 인류복지의 공헌까지로 확산된다고 보았다. 즉 안방 교육의 원리라고도 하는데, 인간 형성의 핵은 믿음과 사랑을 바탕으로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안방에서 기본적인 언어와 행동양식과 가치규범을 배우며, 가족공동체 생활을 통해서 이웃에 대한 사랑과 신에 대한 사랑을 배운다. ⑥ 노작교육의 원리(기능적 능력의 계발) ‘생활이 도야한다’는 말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페스탈로치는 일하면서 배우는 노작교육을 중시하였다. 농촌의 빈민계층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노동과 교육을 접목시킨 그의 노작교육사상은 단순히 경제논리로서만이 아니라 작업을 통한 근면성 등 정신도야에 의한 인간교육의 원리로서 그 의미가 있다. ‘태초 인간에게 말(언어)이 있는 것이 아니라 노작이 있었던 것’이라 하여 인간이 가진 기능적 능력(hand)의 계발을 위해 신체를 직접 이용하는 노작 활동을 통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수(數), 형(形), 어(語)에 대한 교육은 삶을 살아가는 데에 갖추어야 할 준비에 불과하다. 수업의 결과로 얻은 명확한 관념이 행동의 형태로 적절하게 표현되어야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데, 노작교육은 인간성의 도야를 위한 것이므로 그 자체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⑦ 일반도야의 원리 모든 사람은 자기 삶을 위해 능력이 있어야 하며 따라서 직업이 필요하다. 직업은 인간으로 하여금 가정 외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독립심을 경험하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간교육이 우선이며 중시되어야 한다. 따라서 직업교육도 인간교육의 목적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4) 교사의 역할 루소는 교사의 역할을 아동의 자연적 성장 과정을 이끌어 주고 아동이 그의 신분과 능력에 맞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본 반면, 페스탈로치는 아동과 사회를 연결하고 아동을 성인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주어야 하는 존재로 보고 이를 위해 ‘교육의 대기술’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 ○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학교교육의 유연화·다양화가 필요한데 여전히, 현재 초·중등 교육은 산업화 시대의 수동적·폐쇄적 학교 운영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오래전부터 학교자율화를 위한 정책적 접근과 추진에도 불구하고 교육주체와 수요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미흡하며, 학교장 중심의 책임 경영을 통하여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 당사자가 체감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학교자율화의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 이와 관련하여 학교자율화의 의의와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초·중등 학교자율화의 중요성과 실태 및 저해요인을 분석하고, 학교자율화 정착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Ⅰ. 서론[PART VIEW] 학교자율화는 단위학교의 자율 경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역량을 강화하여,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 학교교육의 다양성과 책무성 제고를 핵심 과제로 추진되어야 한다. 학교자율화는 중앙 정부와 교육청 차원의 통일성보다는 단위학교와 현장 중심의 다양성, 효율성 제고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의 학교자율화 추진과 지원 정책은 그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학교자율화의 의의와 정책 방향을 살펴보고, 초·중등 학교자율화 추진 실태 및 저해 요인을 분석하여 그 정착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학교자율화 정책 방향 첫째, 정부는 학교 간 교육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학교자율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방분권을 강화하였고, 고교 다양화 정책을 추진하였으며, 학교정보 공시제 등을 실시하여 왔다. 이는 정부의 급속한 정책 추진에 대하여 각 시?도교육청이 학교자율화의 성공적 추진을 위하여 정책적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추진하고 있다. 둘째, 학교자율화 정책의 주요 추진 내용을 보면, 교육부의 학교에 대한 포괄적 장학 지도권(초중등교육법 제7조)을 폐지했고, 초?중등학교 안에서 교육과정 운영과 교수-학습, 학생 지도, 학사 운영 등 전반에 관해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해 가고 있다. 이는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은 더 이상 중앙정부가 관여하지 않고 자율권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며, 학교의 각종 규정 개정 및 폐지를 통하여 인성 및 창의성 교육을 강조하고, 학생 중심 생활지도의 실시, 체벌 금지 등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실현되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다. 셋째, 학교자율화의 실현을 위해 교원업무를 경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교수-학습의 내실화와 상담 및 진로지도 등을 더욱 철저히 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교육 만족도를 높여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학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Ⅲ. 초·중등 학교자율화의 중요성 첫째, 대부분의 국가들이 초?중등학교들을 공교육 기관으로 규정하고 국가의 통제 하에 두는 이유는 국가의 미래가 교육에 의존하고 있으며, 나아가 교육을 국가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공교육 단계의 초?중등학교는 국가가 교육목적 실천을 위해 만든 기관(국/공립), 혹은 민간인이 자신의 교육목적상 국가의 승인을 얻어 법인체로 만든 기관(사립)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일정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기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자율화를 통하여 학교교육 목적을 보다 성공적으로 성취할 수 있으며, 학교교육의 내실화를 기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써 매우 중요한 교육 정책방향이 되어야 한다. 셋째, 앞으로의 교육이 획일적 학교교육에서 다양한 학교교육으로, 창의적 학교 운영과 수요자 중심 교육, 교사와 학부모의 높은 참여와 자율적 참여, 학교교육 구성원들의 강한 책무성과 높은 교육 만족도의 실현, 높은 학교 경쟁력과 공교육 내실화, 높은 교육의 질로 변화될 수 있게 하고 학교교육의 발전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교자율화가 실현되어야 한다. 넷째, 학교자율화가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단위책임경영제가 정착되어야 한다. 학교에 대한 공식적인 지배 구조를 변화시켜 학교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의사결정 권한을 학교로 위임하고 동시에 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공동체가 학교경영에 자율성과 책무성을 갖고 참여하면서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학교 수준의 의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들인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이 해당 학교에 관한 의사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 또한, 학교는 학생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이에 반응할 수 있는 자율 능력을 가지고 있도록 학교자율화가 실현되어야 한다. Ⅳ. 학교자율화 실태와 저해 요인 1. 학교자율화 운영 실태 첫째, 초?중등학교 운영에 있어 학교에 부여되어 있는 자율권은 교장에게 위임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학교 운영의 주체를 교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학교는 교육자치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권한을 이양 받을 수 없다. 법령이든 공문에 의하던 학교에 권한을 이관하기 위해서는 위임을 통한 방법을 선택해야만 한다. 법적 측면에서 보면 우리의 교육 자치는 광역단위만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행정 권한을 이양 받을 수 있는 주체는 시?도 교육감 이외에는 존재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셋째, 초?중등학교는 자치권을 가진 주체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학교로의 권한 이양은 법적으로 성립할 수 없으므로, 학교 자치라는 말은 법적 용어라기보다는 학교 자율을 극단적으로 강조할 때 사용되는 일반 용어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넷째, 우리나라에서 학교장에게 자율권을 위임하는 주체는 두 사람에 불과하다. 교육부 장관은 자신의 권한을 교육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학교장에게 위임할 수 있으며, 교육감은 자기 관내 학교의 학교장에게 자신의 권한을 재위임이 가능하다. 실제로 초?중등 교장들 역시 스스로 자신의 권한을 평교사들에게 위임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교장 스스로 자기 학교의 평교사들에게 별도의 자율 권한을 부여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다. 2. 학교자율화 저해 요인 학교자율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학교 내적 요인과 학교 밖의 외적 요인으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학교 내적 요인으로는 학교의 자율 능력 및 역량 부족으로 한국의 학교들은 자율권을 주어도 그 자율권을 올바로 행사할 수 있는 재정적, 지적, 기술적 능력이 약하고, 학교 자율권에 대해 학교 현장의 교원들의 낮은 인식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학교 내 부조리 관행과 비리에 의해 학교 운영 건전성과 투명성에 대한 외부의 신뢰가 약하며, 학교운영위원회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학교장의 자율권에 대한 독단적 행사와 전권을 견제하고 나아가 학교 운영을 지원할 공동체로서의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둘째, 학교 밖의 외적 환경 저해 요인으로는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와 학교 간 갈등적 경쟁 때문이다. 게다가 시?도교육청의 학교로의 권한 이관에 대한 소극적 태도도 중요한 요인의 하나로 지적할 수 있다. 따라서 교육감의 권한은 단위 학교장에게 분산되어야 하고 실제 학교 자율화는 교육감이 자신의 권한을 학교장에게 위임하지 않으면 실현이 불가능하다. Ⅴ. 학교자율화의 정착 방향과 과제 1. 학교자율화 정착 방향 첫째, 학교자율화는 궁극적으로 교사의 수업 현장에서 발휘되고 나아가 그 효과도 수업을 통해 나타나도록 관리하여야 한다. 학교자율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교교육 내실화에 있으며, 학교교육 내실화는 학생들의 높은 학업 성취로 나타나야 한다. 따라서 학교자율화는 학교 수업 개선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 학교자율화는 교육자치기관인 교육감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앙 정부가 직접 학교로 권한을 위임하여 학교자율화를 추진하게 되면 교육자치제가 유명무실하게 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교육자치제도에 의해 지방 교육의 책임을 갖고 있는 행정적 주체는 교육감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학교자율화는 획일적 자율화가 아닌 선택적 자율화가 되어야 한다. 학교자율화는 일차적으로 학교의 필요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며, 그 권한의 이관을 받아 실천할 학교의 입장이 우선 고려되어야 하고, 학교로의 자율권 부여는 학교 여건에 따라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두어야 한다. 즉 자율권을 선택할 자율이 부여되어야 한다. 넷째, 권한과 책임과 사무 혹은 잡무를 구별해야 하며, 학교자율화 추진에 의해 학교가 위임받은 권한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도록 관련 행정적·재정적 지원도 병행되어야 한다. 2. 학교자율화 과제 첫째, 학교자율화에 대한 원칙과 기준이 설정되어야 한다. 학교자율화나 교육 분권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방 혹은 학교로의 권한 이양 혹은 위임의 원칙과 기준을 보다 명확히 설정하여야 한다. 둘째, 학교 운영 책무성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한 대책이 개발되어야 한다. 학교의 자율권이 강해질수록 그 권한 행사에 대한 투명성 역시 더욱 강하게 요구될 것이다. 학교자율화는 그에 따른 책무성 점검 수단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며, 학교의 책임을 점검하는 방법은 그리 용이하지 않으므로, 학교평가와 교원평가 그리고 학교정보 공시제의 적극적 실행이 병행되어야 그 실효성이 나타날 것이다. 셋째,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 기능 강화 및 전문성 제고가 선행되어야 한다. 학교자율화는 학교 운영 공동체에 의해 실천되어야 하며, 학교로 이관된 권한의 행사는 학교장이 주관하며 학교 공동체가 함께 논의하여 행사하여야 한다. 그리고 학교장의 권한 행사에 대한 투명성과 건전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학교 운영 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학교자율화가 학교장 자율화로 변질되어서는 안된다. 넷째, 법령을 통한 교육 분권 추진 및 정비가 병행되어야 한다. 학교자율화는 법령을 통하여 학교로의 권한 이관 사항을 규정하는 방식으로 추진되어야 정당하며, 지방이나 학교의 자율권 확대를 위해 추진되는 사무 이양 혹은 위임은 정부의 공문에 의해 실시하는 것보다 법령 제?개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더욱 확실한 방법이다. 다섯째, 교육 분권 및 학교 자율권 관리 체제도 구축되어야 한다. 지방 교육 분권 및 학교 자율권에 대한 전문적 관리 체제 구축이 필요하며, 학교로 이관한 자율 권한의 사후 관리와 관련하여, 대규모 권한 이관 시에는 재정 지원 방안을 확정한 후 이관하는 것을 제도화하여야 권한 이관이 보다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법적, 제도적 정비 및 개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학교장을 비롯하여 학교 공동체 구성원들의 인식 개선이다. 학교 구성원들의 의사 존중과 의견 수렴 과정의 준수, 각 주체들의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게 하고 가능한 수용하며 이의 실현을 위해 적극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서로를 존중하며 신뢰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어 교원이 전문성을 신장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교수-학습, 생활지도, 진로지도를 내실 있게 하고 학교장은 그런 교장과 학생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학교자율화의 핵심과제일 것이다. Ⅵ. 결론 학교자율화는 학교 교육력 향상을 위한 여러 변인 중 하나이다. 학교자율화만 이루어지면 저절로 학교 교육이 내실화되고 학교 교육력이 증대되는 것은 아니다. 성공적인 학교자율화 실현을 위해서는 교장, 교사에게 자율적 의사 결정권 및 집행권이 부여되어야 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운영 참여권이 부여되어야 한다. 그와 동시에 교사들의 전문적 공동체 형성 지원을 위한 문화적, 구조적 조건 즉, 교사의 교수 행위 개선을 위한 전문적 탐구 풍토, 새로운 수업 방법의 개발과 적용 및 이에 대한 실패를 감수할 수 있는 풍토, 교사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교장과 같은 수준의 책임 의식과 리더십 발휘를 격려하는 풍토 및 학교 운영과 규모의 복잡성 제거, 의사결정의 공유, 교사의 수업연구를 위한 시간 투자 확대,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체 공동 연수 등이 충족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참고1 초?중등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회의 권한 비교 영 역 현재의 단위학교 권한과 책임 학교장 학교운영위원회 인 사 임 용 ? 소속 교사의 임용(국립고등학교, 특수학교, 각종학교 의 교장의 경우), 기간제 교원, 보직교사 임면, 초빙교원의 임용 제청 ?초빙교원의 추천에 관한 사항 배 치 ? 학급편성 및 담임 배정, 교사 사무분장 평 가 ? 근무 성적 평정 승 진 ? 소속 교감 승급(국립고등학교, 특수학교, 각종학교의 교장의 경우) 전 보 ? 전보 내신 및 유예 승인 신청 근 무 ? 순회교사 지도 감독 상 벌 ? 징계의결 요구 제청권 기 타 ? 인사기록카드 정리 및 변경, 추가 등재 재 정 예산 편성 ? 예산편성 및 결산, 예산의 전용, 추가경정예산 편성, 세입 과목 징수결정 및 납입고지, 국립학교 특성화 학교(교육감 지정) 수업료 및 입학금 결정, 수업료 입학금의 면제?감액, 수업료 징수방법 결정, 체납자 출석정지 처분 ?예산?결산안에 대한 심의 ?학부모가 경비를 부담하는 사항 심의 ?학교운영지원비의 조성·운용 및 사용에 관한 사항 집 행 ? 계속비 지출, 예산 집행계획 수립, 예산 집행, 관 리 ? 학교회계 유휴자금 별도 관리, 임시 출납원의 임명, 세입금 관리, 방재 집행계획 수립, 공유재산 증감 및 현재액 보고, 재산대장 정리, 사용허가 및 대부, 폐교 관리 장 학 장학 지도 ? 장학업무 계획 수립 및 추진 연 수 ? 교원연수 승인, 자격연수자 추천, 교원연수 계획 수립, 연수 대상자 선정 및 추천, 연수 자료 작성 및 관리, 수업연구협의회 운영, 교과연구협의회 운영 운영 ? 기구 학교 운영 위원회 ? 학교운영위원회 규정 제?개정, 학교운영위원회 소집 불가능시, 심의사항에 대한 결정, 학교운영위원회 구성 및 회의 개최, 학교운영위원회 관련 경미한 업무처리 ?학교 운영에 대한 제안 및 건의사항에 대한 심의 교육 과정 운영 교과 과정 ?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계획 수립, 시간 배당 및 시간표 작성, 교육연구협의회 운영, 학교교육과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 ?학교교육과정의 운영 방법에 관한 사항 교과 외 과정 ? 창의적체험활동, 현장체험학습, 특기?적성교육활동 계획 수립 및 운영, 방과 후 교육활동사항 ?정규학습시간 종료 후 또는 방학기간 중의 교육활동 및 수련활동에 관한 사항 ?학교 운동부의 구성·운영에 관한 사항 교재 및 교구 ? 인정도서 인정 신청, 검정도서 선정, 선택교과 선택, 부교재 관련 업무 ?교과용 도서 및 심의 교육자료의 선정 평 가 ? 학력평가 계획 수립, 정기고사 실시 계획 및 운영, 각종 고사 원안, 학업성적관리, 지도 ?대학 입학 특별전형 중 학교장 추천에 관한 사항 영 역 현재의 단위학교 권한과 책임 학교장 학교운영위원회 학 생 보 건 ? 학교보건 기본운영계획 수립, 학교보건 환경 관리 교육 지도, 보건 관련 유관기관 협조, 학생 및 교직원 보건 관리, 학교 의사 및 약사 위촉 관리, 양호실 운영 관리, 먹는 물 위생관리 건 강 ? 신체검사 실시(특별사유의 신체검사 면제), 신체검사 결과 조치, 학교 의사, 약사 위촉, 전염병 예방 및 접종 보고, 질병예방을 위한 휴업 실시, 전염병 환자 등교중지 명령, 교내외 소독관리 ? 학교급식에 관한 사항 심의 생활 지도 ? 생활지도 기본계획 수립, 학생 포상 및 징계 시설 ? 환경 학교 시설 ? 환 경 ?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관리 계획, 학교시설 이용수칙 작성 및 게시, 학교시설 이용 제한, 학교시설 유지관리, 학교시설 이용 거부, 방재 세부 집행계획 수립, 위험시설 안전진단, 학교급식시설관리 사항 정보화 ? 교육정보화 종합 계획 수립, 컴퓨터 보급 계획 수립 및 보급, 학교교육정보화 기반 구축 추진, 교원 정보화 연수, 학사업무 전산화 추진 지도, 학생 개인 정보 보호 관리, S/W 구입 위원회 사항, 기자재 선정위원회 사항, 교육용 S/W 관리, 홈페이지 관리, 멀티미디어실 등 전산보안 관리, 기자재 관리 대장 참고2 위임전결규정으로 본 학교 내 권한 배분 구 분 세 부 사 업 명 학교장 결 재 1. 전 교직원의 출장 및 휴가 허가 2. 교감 및 행정실장의 지참, 조퇴 및 외출 허가 3. 교장회의 등 각종 회의의 개최 4. 정부 훈?포장 추천 및 교육청 표창 추천 5. 교장 명의의 각종 표창 계획 수립?확정 6. 내규 등의 제?개정(안) 및 폐지(안) 7. 주요업무 및 주요 행사 기본계획 수립 8. 국회, 각 시도의회 및 시도교육위원회 관련 중요한 사항 9. 전 교직원의 초과근무 명령 전 결 권 자 교 감 1. 교사의 지참, 조퇴 및 외출 허가 2. 부서 비치 제 장부의 기록?정리 3. 내용 보충을 위한 서류 보완 지시 4. 소관 업무에 대한 경미한 조사?복명 처리 5. 경미한 문서의 접수 및 처리 5. 국회, 각 시도의회 및 시도교육위원회 관련 경미한 사항 7. 경미하거나 대장에 의한 민원 ?제증명 발급 처리 8. 경미한 일지류 확인 9. 학교장 부재 시 교사의 관내, 관외출장 및 초과근무, 근무상황 대결 부장 교사 1. 학급, 특활, 상담, 교내 순찰 일지 확인업무 2. 경미한 문서 처리 3. 학교 도서관리, 도서대출 대장 4. 진학자료 보급 5. 체육시설관리 및 운영 6. 양호실 및 위생관리 행정 실장 1. 일반직공무원의 지참, 조퇴 및 외출 허가 2. 행정실 비치 제장부의 기록?정리 3. 내용 보충을 위한 서류 보완 지시 4. 소관 업무에 대한 경미한 조사?복명 처리 5. 경미한 문서의 접수 및 처리 5. 국회, 시도의회 및 시도교육위원회 관련 경미한 사항 7. 경미하거나 대장에 의한 민원? 제증명 발급 처리 8. 경미한 일지류 확인 9. 학교장 부재 시 일반직공무원의 관내, 관외출장 및 초과근무, 근무 상황 대결 참고3 학교단위책임경영제의 성공을 방해하는 요인[Clune 와 White(1988)] 1. 학교단위책임경영제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 시간이 필요 - 새로운 체제에서 나타난 자율과 책임을 익히는데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한 채 학교단위책임경영제를 도입한 학교들이 많음 2. 교원들은 새로운 자율과 책임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나,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체계적인 연수와 훈련이 부족 3. 교원들과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이 자신들의 권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 4. 학교단위책임경영제에 대한 교육청의 구체적인 안내와 지원이 부족 5. 학교 내의 교원들 중에는 자율적인 의사결정권을 행사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냥 전과같이 지시 받기를 원하는 교사들도 있음 6. 학교를 통제하는 교육청들 중에는 학교단위책임경영제에 대해 반대하거나 저항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에 의해 권한 이관을 소극적으로 하는 교육청이 있음 7. 학교운영위원회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림 8. 학교단위책임경영제가 결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높이는데 기여한다는 이해가 낮아 결국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가 어려움 9. 학교와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학교운영위원회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어려움
본격적인 ‘계산’ 활동에 들어서는 2학년이 되면 학생들은 집에서, 학원에서, 학교에서 계산문제를 푸느라고 정신이 없다. 종이 가득 빼곡히 들어차있는 덧셈·뺄셈 문제를 보고 있노라면 ‘으악’ 소리가 절로 나면서 우리 반 아이들이 가엾어 보인다. 연산이 느리거나 실수를 하면 수학적 사고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 물론 수학의 기초체력은 ‘연산’이다. 연산을 잘하면 여러모로 편리하다. 그래서 충분히 연습시켜 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연산’이 수학의 전부는 아니다. ‘계산 능력’이 탁월하다고 해서 ‘수학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계산은 ‘사람보다 계산기’가 훨씬 잘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학을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결정적 원인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지 못해서이다. 즉, 수학적 사고 능력의 부족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어려서부터 원리를 이해하지 않은 채 기계적으로 ‘단순 반복’하는 비효율적 연산 프로그램은 이제 지양해야 할 때이다. '수학 노이로제'에 걸린 학부모를 진정시키자 생각해보면 ‘단순 계산’처럼 재미없는 것도 없다. 게다가 스마트폰만 있어도 계산을 척척해주는데 도대체 왜 이 재미없는 것을 해야 하는지 이해 못할 만도 하다. 부모님들도 모두 알고 있지만 ‘불안감’에 아이들을 다그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학기 초에 학부모총회나 상담주간을 통해서 ‘계산 능력’ 노이로제에 걸린 학부모님들께 ‘연산 문제집 풀기’를 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수학은 ‘연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계산 능력이 떨어지면 수학을 못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연산이 조금 느리고, 실수를 하는 것이 ‘수학을 못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강조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연산’ 지도 요령을 설명하여 부모님들의 불안을 줄이고, 협조를 받을 필요가 있 다. 원리를 이해하지 않고 기계적 방법으로 단순 반복하며 익힌 ‘계산 능력’은 점점 연산이 복잡해지기 시작하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엄청난 양의 문제를 풀다 지치고 짜증난 아이들은 대충 눈으로만 암산해버려서 틀리게 되고, 연산이 복잡해지면 실수는 더욱 잦아진다. 실수가 잦아지니 점수가 낮게 나오고, 그럼 또 더 많은 양의 단순 반복 연산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고, 그럼 더욱더 짜증나고, 시간이 걸리고…. 결국 단순 반복 연산 프로그램이 연산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수학은 짜증나고 귀찮은 과목’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 따라서 담임교사가 숙제로 내주는 ‘쑥쑥 1일 5제’ 문제로도 충분함을 설명하고, 대신 나머지 시간에는 수학적 사고능력을 키울 수 있는 ‘보드게임’이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해보자. 매일매일 ‘쑥쑥 1일 5제’ [PART VIEW] 매일매일 하루에 5문제씩 숙제를 내준다. 라벨지를 활용하여 인쇄를 한 후 , 알림장 확인을 하면서 붙여주면 ‘끝’이다. 저학년임을 감안하여 옆에 예쁜 그림도 삽입하여 알록달록 색칠공부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문제를 많이 내주기보다는 다음과 같이 4문제면 충분하다. 이와 함께 ‘4개의 연산 문제 중 하나를 골라서 문장을 만들어 오기’ 숙제를 더불어 내준다. 요즘 스토리텔링 수학이 도입되면서 학생 중 연산은 쉽게 해결하지만, 문장제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즉, '28-11=□’는 곧잘 하지만, ‘우리 반 학생 28명 중 여학생을 전부 운동장으로 모이게 했더니 11명이었습니다. 우리 반 남학생은 몇 명입니까?’라고 물어보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하루에 한 문제씩이라도 스스로 단순한 형식의 문제를 문장제 문제로 바꾸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숙제를 내준다.있도록 숙제를 내준다. 숙제를 한 후에는 부모님의 사인을 받아오도록 한다. 뺄셈, 덧셈, 가로셈, 세로셈 등 다양한 방법으로 번갈아가며 숙제를 내주는 것이 좋다. 라벨지는 3×8 라벨지나 2×9 라벨지를 활 용했다. 다양한 크기의 라벨지가 있으니 상황에 따라서 변형하여 사용하면 된다. 연산도 원리가 필요하다 사실 단순 반복 연산 프로그램은 1960년대 일본에서 학습부진아를 위해 개발된 것이다. 때문에 학습부진아가 아닌 일반적인 아이들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특히 최근의 수학교육 추세는 단순히 문제를 풀고, 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수 에 대한 감각과 수학적 사고의 깊이’를 길러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단순 반복 연산 프로그램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연산을 잘 풀고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첫째, 연산의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칠 것. 둘째, 이해한 연산의 원리를 익히기 위한 문제해결과정을 순서대로 따라 해 볼 것. 셋째, 배운 연산과정을 응용하고 활용하여 적용해볼 것 등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연산만을 강조한다면 ‘36+9’는 그냥 ‘45’일 뿐이다. 하지만 원리를 통해 연산을 적용하고 수에 대한 감각을 익히면 ‘(6+6+6+6+6+6)+(3+6)=45’라는 걸 알게 되고, 이건 다시 ‘(6×7)+3=45’라는 곱셈을 이해하게 되며 더 나아 가 ‘(2×2×3×3)+(3×3)’의 소인수를 이해할 수도 있게 된다. 따라서 학생들이 ‘연산’에 대한 선입견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가급적 단순 반복 연산 프로그램보다는 학생들이 보다 재미있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연산 수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수업시간에 간단하지만 확실한 효과를 장담할 수 있는 ‘연산 게임’ 몇 가지를 소개한다. 연산 놀이 게임 . _ 숫자 카드를 뒤집어라 ● 준비물 : 1~9까지의 숫자 카드, 주사위 2개 ● 게임 방법 ① 각자 1~9까지의 숫자 카드를 준비한다. ② 사진처럼 숫자 카드를 차례대로 펼쳐둔다. ③ 먼저 한 사람이 주사위 두 개를 던진다. ④ 던져서 나온 두 수의 합과 차에 해당하는 숫자 카드를 뒤집는다. 또는 주사위 숫자에 해당하는 숫자 카드를 뒤집는다. 예를 들어 4와 2가 나왔다면 4와 2의 합인 6을 뒤집을 수 있고, 두 수의 차인 2를 뒤집을 수도 있다. 또한 해당 숫자인 4와 2를 뒤집을 수도 있다. 즉, 주사위가 4와 2가 나온 경우에는 4, 2, 6의 숫자를 뒤집을 수 있다. ⑤ 이번엔 상대방이 주사위 2개를 던진다. ⑥ 마찬가지로 던져서 나온 두 수 또는 두 수의 합과 차에 해당하는 숫자 카드를 뒤집는다. 예를 들어 3과 4가 나왔다면 3, 4, 7, 1 중 한 카드를 뒤집을 수 있다. ⑦ 이런 식으로 게임을 해서 먼저 숫자 카드를 다 뒤집는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 게임 응용 ● 이 방법으로 게임이 익숙해지면 주사의 2개를 던져 나온 수의 합과 차만으로 카드를 뒤집어 게임을 하면 게임의 난이도가 조금 더 높아진다. ● 게임 난이도를 조금 더 높이고 싶다면 주사위 개수를 늘리면 된다. 주사위 4개를 던져 합한 수의 일의 자릿수를 넘기는 게임으로도 변형 가능하다. ● 준비물 만들기 Tip 숫자 카드는 프린트로 인쇄한 후, 두꺼운 종이나 우드락에 붙인 후, 투명 시트지로 한 번 더 감싸주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너무 얇으면 아이들이 뒤집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약간 두께감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 다. 주사위는 우유팩에 숫자를 붙여 만든 후, 역시 투명 시트지를 붙여주면 좋다. 연산 놀이 게임 . _ 숫자 먹기 ● 준비물 : 20까지 적힌 숫자판, 0~5까지 숫자가 적힌 주사위 4개, 말 5개 ● 게임 방법 ① 우선 숫자판과 주사위 4개, 말 5개를 준비한다. ② 한 사람이 먼저 주사위 4개를 차례대로 던진다. ③ 각각 나온 수를 더하거나 빼서 숫자판 위의 수를 만든다 . 예를 들어 3, 4, 2, 5 가 나왔다면 3+4+2+5=14, 3+5+2-4=6, 4+3+2-5=4 등 여러가지 숫자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러 가지 숫자 중 자신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숫자 하나를 고른다. ④ 자신의 숫자판 위에 자신의 말을 올려놓는다. ⑤ 이번엔 상대방이 주사위 4개를 차례로 던진다. ⑥ 마찬가지로 각각 나온 수를 더하거나 빼서 숫자판 위의 수를 만든다. 예를 들어 3, 5, 2, 2 가 나왔다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연산을 하여 숫자판 위의 수를 만든다. ⑦ 이처럼 번갈아 가며 주사위를 던지고 던져 나온 수들을 더하거나 빼서 숫자판 위의 수를 만든다. ⑧ 5개의 말을 먼저 숫자판에 올린 사람이 승리한다. ● 게임 응용 ● 고학년이라면 주사위 숫자를 2개의 주사위는 0~5까지, 또 다른 2개의 주사위는 6~9까지 (나머지 2개의 숫자는 그날그날 새롭게 바꾼다) 적어서 사용하면 좋다. ● 고학년이라면 덧셈과 뺄셈 외에 곱셈과 나눗셈까지 모두 활용하여 게임을 진행해도 된다. ● 게임 Tip ◎ 이 게임은 이미 말이 올라간 숫자 위에는 다른 말을 올릴 수 없다. 따라서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다른 연산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연산 연습이 확실히 된다. ◎ 저학년의 경우 어려워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0~5까지 적힌 주사위 2개를 가지고 진행한다. 조금 익숙해지면 0~5까지 적힌 주사위 1개와 0~1, 6~9까지 적힌 주사위 1개를 가지고 진행한다. ◎ 주사위 4개로 진행할 때에는 옆에 종이를 두고 계산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개정된 교과서에 실려 있는 동화들은 수준이 높고 재미있다. 때문에 동화책만 잘 활용해도 교과 내용은 물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게다가 개정된 교과서는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교과서만 따라 해도 큰 무리는 없지만 좀 재미가 없다. 활동 대부분이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거나 모둠 활동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이들도 따분해 한다. 따라서 교과서가 제시한 활동에 조금만 신경써서 추가 활동을 준비한다면 아이들과 신나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활동1.‘드라마 촬영’으로 배우는 국어 수업 완성도 높은 동화 이야기를 가지고 어떤 수업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바로 ‘드라마 촬영’이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쉽게 동영상을 찍고, 컴퓨터에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촬영에 대한 문제는 쉽게 해결되었다. 문제는 대본 작업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대본 작업’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였다. ● 단원명 : 1단원 이야기 속으로 ● 학습목표 : 1) 이야기의 구성요소를 알고 이야기를 읽으면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다. 2) 이야기를 읽고 인물, 사건, 배경에 대하여 말할 수 있다. 3)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고 표현할 수 있다. ● 학습형태 : 연극(드라마) 드라마를 찍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야기가 담긴 대본’이다. 대본에는 배우들의 ‘대사’도 있지만 배우들의 행동이나 몸짓, 표정, 마음, 분위기 등을 나타내는 ‘지문’이 있다. 이번 단원의 학습 목표 중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고 표현할 수 있다’를 위해 우리는 ‘대사’보다는 ‘지문’에 중점을 두기로 한다. 특히 지문은 정확하고 자세하게 기록될수록 완성도 높은 연기가 나올 수 있음을 설명한다. 구체적인 실시 방법은 다음과 같다. 1차시 _ 모둠 및 대본 배정하기 모둠은 여학생과 남학생이 골고루 섞이게 구성한다. 촬영하는 인원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5~6명 정도의 인원이 적당하다. 너무 적으면 배역에 한계가 있고, 너무 많으면 배역이 안 돌아가는 경우가 생기므로 학급 인원수에 따라서 적절하게 배정한다. 학급인원수가 28명이라면 총 5부작 정도의 드라마가 완성될 수 있다. 각 모둠별로 다른 내용을 배정해야 하기 때문에 ‘고양이를 부탁해’ 동화책을 구입하거나 도서실에서 빌려서, 혹은 교사가 복사하여 활용한다. 드라마에 필요한 것은 모둠원들이 작성하는 대본이기 때문에 반드시 책을 살 필요는 없다. 모둠별로 내용을 배정할 때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정하기보다는 제비뽑기나 가위바위보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2~3차시 _ 대본 만들기 [PART VIEW] 이야기에는 반드시 ‘사건, 장소, 인물’이 필요하다. 대본도 마찬가지이다. 아직 초등학생들이기 때문에 ‘동화’를 대본으로 바꾸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각각 모둠의 ‘사건, 장소, 인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때 종이컵을 이 용하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수업할 수 있다. ● 사진과 같이 ‘펼쳐질 장소’, ‘결정적 사건’, ‘인상적 액션’, ‘마지막 대사’, ‘감정 표현’ 등이 적힌 종이컵을 준비한다. 1) 펼쳐질 장소 : 사건이 벌어진 장소 - 예) 집으로 돌아오는 길모퉁이, 동물병원 2) 결정적 사건 : 중심이 되는 이야기 - 예) 아픈 새끼 고양이를 만남,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감 3) 인상적 액션 : 인물의 행동 - 예) 아픈 고양이에게 우유를 줌, 동물병원에 데리고 감, 언니와 미안하다고 사과함 4) 마지막 대사 : 사건의 흐름. 드라마인 점을 감안하여 극적 효과를 높이고 다음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대사를 선정하도록 지도한다. - 예) “어머나, 이걸 어째. 쯧쯧”, “의사 선생님, 새끼 고양이를 도와주세요” 5) 감정 표현 : 대사에 들어갈 지문. 학생들이 지문 작성을 어려워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대사를 가지고 함께 연습해 본다. - 예) “어머나, 이걸 어째. 쯧쯧”을 말하는 아주머니의 행동은 어떻게 하면 어울릴까요? ● 각 모둠별로 돌아가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종이에 적어 종이컵에 넣도록 지도한다. 모둠별로 한 가지씩 질문을 돌아가면서 해도 되고, 한 모둠이 모두 끝나면 다음 모둠으로 넘어가도 된다. ● 이야기에 반드시 필요한 ‘사건, 장소, 인물’ 등을 결정하고, 대강의 윤곽을 잡아준 후에는 학생들이 인물을 선정하고, 인물에 맞는 대사를 만들고, 대사에 맞는 지문을 결정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교사 : “자, 1 모둠의 결정적 사건은 무엇인가요?” 학생 : “낑낑거리는 고양이를 만나는 것입니다.” 교사 : “그럼 1 모둠의 가장 인상적인 액션은 무엇인가요?” 학생 : “은선이가 우유를 꺼내 고양이에게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교사 : “그럼 1 모둠의 마지막 대사는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요?” 학생 : “어머나, 이걸 어째. 쯧쯧”으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4 saegyoyuk + april 교사 : “자, 1 모둠의 결정적 사건은 무엇인가요?” 학생 : “낑낑거리는 고양이를 만나는 것입니다.” 교사 : “그럼 1 모둠의 가장 인상적인 액션은 무엇인가요?” 학생 : “은선이가 우유를 꺼내 고양이에게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교사 : “그럼 1 모둠의 마지막 대사는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요?” 학생 : “어머나, 이걸 어째. 쯧쯧”으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각 모둠별로 대본을 작성한다. 4~5차시 _ 대본 연습하기 ● 각 모둠별로 완성된 대본으로 각자 배역을 정한다. ● 각자 배역에 필요한 소품 및 배경, 음악 등을 준비한다. ● 카메라 감독을 결정한다. 카메라 감독은 PD를 겸한다. 드라마 촬영의 총괄 책임자가 되어 전체적인 진행을 하도록 한다. 교사가 모둠별로 지시사항이 있을 때에도 카메라 감독에게 전달한다. 말하자면 모둠장이다. 촬영은 스마트폰 동영상을 활용한다. ● 대본으로 연습하며 준비한다. ● 이때 교사는 아이들에게 ‘완성도 있는 작품’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디까지나 수업의 목표는 ‘이야기의 구성요소’ 및 ‘인물의 성격 파악하기’, ‘이야기의 중심 내용 찾기’ 등 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나친 욕심은 자칫 목표를 ‘드라마’로 바꾸게 할 수 있다. 6차시 _ 연극 리허설 및 촬영하기 ● 본격적으로 드라마 촬영을 한다. ● 교실에서 각 모둠별로 촬영을 하면 서로의 대사가 섞여서 소리가 들리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따라서 방과후에 따로 모여서 촬영을 해오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수업시간밖에는 도저히 시간이 나질 않는다면 각 모둠이 최종 리허설로 무대에 올라 연기하는 장면을 촬영감독이 촬영하면 된다. 그리고 다음시간에 촬영된 동영상으로 ‘드라마’ 보듯이 수업을 진행한다. ● 물론 각 모둠별로 방과후에 촬영을 해올 수 있다면 연극 리허설은 생략하고, 촬영된 드라마만 볼 수도 있다. ● 그냥 연극하는 것만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동영상으로 촬영된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너무나 유쾌해 한다. 두고두고 보면서 추억을 곱씹기도 한다. 학급 홈페이지에 동영상 자료를 올 려놓으면 학부모님들도 볼 수 있어 반응이 뜨겁다. ● 또한 ‘드라마’를 보면서 인물의 성격 파악, 말뿐만 아니라 ‘표정’이나 ‘행동’의 중요성 등을 더불어 학습할 수 있어 생활지도 면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가져온다. 7~8차시 _ 연기 대상 수상 및 학습 정리하기 ● 모두 함께 총 5부작의 ‘드라마’를 본 후, 연기 대상을 선정한다. ●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및 신스틸러상, 최우수 극본상, 최우수 작품상(카메라 감독에게 주는 상) 등으로 분야를 선정하고, 학생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수상자 선정 이유까지 쓰도록 한다. ●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학생은 영예의 대상 수상자가 된다. 차점자는 최우수상, 다음으로 우수상을 받는다. 여학생과 남학생을 구분하여 수상을 하면 수상자가 늘어난다. 신스틸러상도 추가하여 수상한다. ● 상장과 트로피를 준비하면 더욱 좋다.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 없이 트로피는 막대사탕이나 연필 등을 활용하면 된다. ● 학생들이 학습내용을 확실히 알고 넘어가기를 원한다면 ‘이야기에 필요한 구성요소인 사건, 장소, 인물’ 및 ‘인물의 성격 파악하기’, ‘핵심정리하기’ 등을 간단히 정리하고 넘어가도 좋다. 이 미 학생들이 대본을 만들고, 연기를 하는 동안 직접 경험한 것들이어서 쉽게 이해한다. 활동 . _ ‘몸으로 말해요’ 요즘 TV에는 몸으로 문제를 설명하고,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답을 맞히는 게임이 많다.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행동으로 설명을 하는 것이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를 활용하여 표정만으로 어떤 상황인지 알아맞히는 게임을 해보자. 표정만으로 어떤 상황인지 알아맞히는 게임을 해보자 ● 어휘 카드를 준비한다. 어휘 카드는 스케치북을 이용한다. 각 카드에는 사람의 신체적·정서적 상태를 표현하는 형용사를 하나씩 적는다. 예를 들어 행복하다, 슬프다, 아프다, 놀라다, 지루하다, 뜨겁다 등. ● 교사는 교실 맨 뒤에서 어휘 카드를 넘기고, 각 모둠별로 나와서 어휘 카드에 적인 단어를 설명한다. ● 한 명씩 나와서 설명해도 되지만 소심하고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학생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둠원이 모두 나와서 함께 표현한다. 또한 같은 단어인데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서 더 흥미롭기도 하다. 활동 . _ ‘내가 누구게?’ ‘몸으로 말해요’의 응용 게임이다. 어휘 카드에는 우리 반 친구들의 이름을 적는다. 모둠별로 표현해야 할 친구들을 서로 다르게 배정해준다. 한모둠을 4명씩 7개의 모둠으로 구성하고, 각각 표현해야 할 친구들은 4명 씩 배정해준다. 이때 다른 모둠원들은 배정된 친구가 누구인지 절대 모르게 해야 한다. 자세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 ● 표현해야 할 친구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각 모둠별로 나누어 준다. ● 모둠원은 친구들의 성격, 자주 쓰는 말투나 행동 등 특징을 나타내는 동작을 연구한다. ● 모둠원 네 명이 모두 나가서 한 명의 친구를 표현하는 동작을 각각 취하면, 나머지 모둠원들은 누구인지 맞힌다. ● 한 모둠이 4명의 친구를 모두 표현하고, 자리로 돌아온다. ● 이 게임은 승부를 정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얼마만큼 친구를 잘 표현하고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다른 모둠원들이 모두 맞힐 수 있게 표현하는 모둠이 우승이 된다. 모두가 우승팀이 되면 더욱더 좋다. ● 더불어 사람은 입으로만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표정’으로도 말을 하고 있음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표정과 몸짓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인성교육까지 겸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성인은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을까?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 1인당 연간 독서량이 9.2권, 월 0.76권으로 한 달에 책 한 권을 채 못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중 그나마 독서를 많이 하는 대학생들의 독서량도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문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도 빼놓을 수 없다.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 속도는 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며,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의 상태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이 태어나고 있다.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은 미디어의 환경 변화와 직결된다.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어렵지 않게 드러낼 수도 있다. 이러한 미디어의 발달은 정보의 폭발적인 증가와 유통으로 이어져 사람들의 인식 세계의 변화를 함께 가져오게 되었다.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출판되는 모든 책을 스캔하여 웹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DB를 구축하고 있는 구글 프로젝트는 정보의 증가와 유통 구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정보의 ‘풍요’ 속에 문제 해결력의 ‘빈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정보의 파편화’이다. 정보에 접근해 가는 과정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말의 의미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전통적 방식의 읽기 체계’에서는 순서에 따라 천천히 정보에 접근하게 된다. 하지만 ‘웹상에서의 읽기 체계’는 순간적이고 순서를 뛰어넘어 접근하는 하이퍼리딩(Hyper-reading)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둘의 차이는 우선 속도에 있다. 즉시 이동이 가능한 후자에 비해 전자는 느리고 지루하다. 신속하지 못하고 지루한 전통적 읽기는 변화된 미디어 환경 속에서 힘들고 소모적인 행위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텍스트 가독 지속 시간이 15분을 채 넘기지 못한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읽기의 효율성과 편리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후자의 읽기 방식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속도에서는 비록 느리지만 정보를 자신의 관점으로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 포함되기에 하나의 정보는 단편적으로 머물지 않고 의미를 갖게 된다. 아이들은 스마트 기기에 빠져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능숙하게 기기를 다루며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다. 정보를 많이 접하면 그에 비례하여 문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형성되어야 하지만 오히려 반비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말초적인 신경을 자극하는 가치 없는 정보들이거나, 어렵사리 접하게 되는 유용한 정보도 의미 없이 흘려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풍요 속 빈곤’이 딱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의미 있는 정보의 형성이 가능한 것일까? 그 답은 스토리에 있다.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각각의 정보들이 맥락 속에서 서로 관계하며 나름의 의미를 갖게 된다. 아이들이 스토리를 접한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이야기를 재미 삼아 보는 것이 아니라 의미 구성의 과정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세상을 나름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보기’와 ‘읽기’의 차이 [PART VIEW] 우리가 흔히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하는 ‘본다’와 ‘읽다’는 시각적 정보 처리 과정이라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해석 과정이 있는가?’에 따라 차이가 있다. ‘본다’는 어떤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TV를 보다, 영화를 보다’처럼 시선을 고정시킨다는 의미가 강하다. 반면 ‘읽다’는 기본적으로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글자를 해독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앞서 설명한 스토리를 이해하고 수용하기 위해서는 ‘보기’가 아닌 ‘읽기’가 필요하다. 텍스트를 읽기 위해서는 우선 관점이 필요하다. 관점은 개인마다 차이를 갖게 되는데 배경지식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텍스트는 문자로 이루어진 대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영상, 그림, 음악도 자신의 관점으로 의미를 부여하여 해석하는 과정이 이루어진다면 ‘읽기’가 가능하다. ‘영상을 읽는다, 그림을 읽는다’가 어색하게 들리겠지만 한 단계가 심화된 깊이 있는 감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교육의 차원에서 본다면 아이들에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는 능력 즉, ‘문식성’을 확보해주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미디어 비평의 방법 ‘비평’이란 자신의 관점으로 대상을 해석하여 읽어가는 것이다. 비평을 전문적인 행위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우리는 모두 비평가인 셈이다. 비평의 방법을 좀 더 구체화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대상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필요하다. 애정을 갖고 텍스트를 바라볼 때 자연스럽게 텍스트가 갖고 있는 가치에 접근할 수 있다. 다음으로 꼼꼼한 읽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의 스토리는 구조적으로 완결되어 있으므로 사소한 것 하나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텍스트 전체를 자세히 읽어야 한다. 또한 다른 영역의 지식과 사고를 대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나의 사고보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융합하여 해석할 때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생각을 얻을 수 있다. 끝으로 비평의 결과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해한 내용을 자신만의 언어로 말하거나 쓰는 활동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비평 활동은 결코 따분하고 어려운 활동이 아니다. 이미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생각과 과정을 좀 더 정교화하면 가능한 것이다. 비평의 과정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연습시키는 활동은 아이들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디어로 세상 읽기’ 필자는 다음 호부터 ‘미디어로 세상 읽기’라는 연재를 통해 도서,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미디어 자료를 수업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매달 시의성을 중시하여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거나, 교육적으로 다룰 가치가 있는 텍스트를 대상으로 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단순한 내용의 요약보다는 어떤 교육적 가치가 있으며, 활용 방향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이다. 각 주제에 따른 비평적 관점을 세 가지씩 제시하여, 어떠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전개할 것이다. 그리고 텍스트에서 쟁점을 추출하여 토론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과 자신의 비평 결과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활동을 예시 자료로 제시할 것이다. 또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층위를 나누어 자료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다. 기존에 없던 내용을 새롭게 만들다 보니 깊이가 부족할 수도 있고, 비평의 특성상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본 코너에서 목표로 하는 것이 비평 방법을 익히고 수업에 활용하는 데 있는 만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고 선생님들이 갖고 계신 나름의 관점으로 해석해주시길 바란다.
출근과 동시에 실행시키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더 이상 포털사이트는 이메일 서비스와 정보 검색 기능만을 하는 공간이 아니다. 각 포털사이트의 차이점과 장·단점, 특징을 활용하면 좀 더 색다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지난호에 이어 이번호에서는 1997년 국내 최초로 무료 웹메일인 ‘한메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PC 통신 중심이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인터넷으로 급속히 이전시킨 다음(Daum) 사이트를 활용한 수업을 소개한다. 인터넷 카페의 선두주자, 다음(Daum) 다음(Daum)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 카페의 활성화와 네티즌 토론광장인 ‘아고라’이다. 다른 포털 사이트들도 ‘카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다음 카페’가 가장 많이 활성화되어있으며, 가장 유용하다. 일종의 동호회 성격을 가진 카페는 인터넷 공간에서 공통된 관심을 가진 네티즌들이 모여 만든 커뮤니티 성격의 사이버 공간이다. 인터넷 카페의 장점은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고, 이들을 통해 내게 필요한 많은 정보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고라’는 다른 포털서비스는 완전히 다른 차별성을 갖는 부가서비스이다. 언론의 무게가 신문이나 TV에서 포털 사이트로 옮기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다음(Daum)을 활용한 수업 기획하기 해외에 ‘유튜브(YouTube)’가 있다면 한국엔 ‘다음 tv팟’이 있다. ‘다음 tv팟’은 동영상을 위한 만든 부가서비스이다. 정규채널의 TV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종편채널까지 다양한 채널을 '다음 tv팟'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각종 동영상을 주제별로 검색하여 볼 수 있으며, ‘다음 팟인코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동영상을 편집하고 인코딩할 수 있다. ● 다음 tv팟 수업에 필요한 동영상 자료를 ‘다음 tv팟’에서 검색해보자. ‘다음 tv팟’ 검색창에 수업에 활용하고 싶은 자료를 검색하면 다양한 동영상을 검색할 수 있다. 검색된 동영상 중 하나를 재생시키면 전체 화면으로 볼 수 있는 메뉴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메뉴, 관련 있는 자료, 캡처 등 다양한 부가기능이 있어 수업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다음 팟인코더 평소 컴퓨터로 봤던 동영상이나 예전에 캠코더로 찍었던 동영상을 별다른 작업 없이 스마트폰으로 옮겨 재생시켜보면 ‘재생이 불가능하다’라는 메시지가 나올 때가 있다. 사람들은 파일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스마트폰에 문제가 있는지 고민할 것이다. 컴퓨터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동영상이 실행되는데, 유독 스마트폰에서만 재생이 안 된다면 파일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스마트폰에서 재생 가능하도록 동영상 파일을 인코딩(변환)하지 않아 벌어지는 일이다. ‘다음 팟인코더’는 동영상을 휴대전화나 게임기, PC 등 다른 기종의 스마트 장비에서 영상을 재생할 수 있도록 버전에 맞게 인코딩(변환) 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다음 팟인코더’를 활용하면 어떠한 동영상도 읽어올 수 있으며, 간단하게 편집하여 tv팟, 카페, 블로그로 바로 올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인코딩(Encoding)이란? 파일변환(인코딩) 작업을 통해 다른 재생 휴대기기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변환작업이다. 즉, 인코딩이란 컴퓨터, 스마트폰, 기타 재생기기 등이 상호호환이 가능하도록 파일을 변환하는 작업이다. 인코딩 장치만 있다면 아주 예전에 테이프로 찍었던 돌잔치, 결혼식 테이프도 현재 쓸 수 있는 동영상 파일로 변환할 수 있다. [PART VIEW] ● 다음 아고라 ‘다음 아고라’는 네티즌의 토론광장이다. ‘흡연 가능 식당 VS 무조건 금연’, ‘9시 등교 찬성 VS 반대’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슈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다. 물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가 발달하기 이전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는 있으나 ‘다음 아고라’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그것을 수업에 적용할 때 시의성이나 토론의 방식을 알려주는데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Tip _ ‘다음 아고라’ 사용 설명서 1. 요즘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슈 중 ‘뜨거운 감자’를 맛보고 싶다. 2. 사회에는 다양한 관점과 생각이 존재하며, 이를 통합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알리고 싶다. 3. 아이들과 열띤 토론 수업을 해보고 싶다. ‘다음 아고라’는 토론, 이야기, 즐보드, 청원 사항 등의 하위 메뉴가 있어 한 개의 콘텐츠이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 토론 _ 오늘의 아고라 토론, 실시간 베스트 토론 등을 통해 정치, 경제, 부동산, 사회, 교육 등 다양한 토론 주제와 관련하여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아고라 SNS를 통해 쌍방향 토론도 가능하다. ● 이야기 _ 개인들의 이야기가 담긴 코너이다. 현재 이슈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지만, 고민거리나 감동스러운 이야기, 억울한 일들, 수다방 등으로 다양한 주제가 있로 구성되어 있다. ● 즐보드 _ 이슈들을 사진과 함께 올려놓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신변잡기적인 내용에서부터 깊이 있는 내용까지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 청원 _ 현재 이슈들에 대한 서명운동이다. 자신이 정부나 기관에 청원하고 싶은 사항을 서명 목표인원과 기간을 설정하여 아고라 청원에 올리면 사람들이 청원 내용을 읽어보고 서명을 한다. 아고라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정치인들이 민심을 읽는데 큰 도움을 주고, 때로는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과거 광우병 사태나 촛불 시위 때 다음 아고라를 통해 이슈가 공론화되기도 했었다. 다음(Daum)을 활용한 실제 수업 구성안 ● 학습목표 : 다음 아고라의 토론에 올라와 있는 이슈를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과정에 대해 알 수 있다. ● 수업 활용의 예시 수업 단계 학습활동 및 방법 동기유발 ● 학습목표 제시 및 합리적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안내 ● 다음 아고라에 게시되어 있는 문제가 어떤 가치가 충돌하는지를 분석해 본다. ● 게시글과 덧글을 보면서 사람들의 의견을 사실과 가치문제로 분류해 본다. 다음 아고라는 토론 수업에 적용하기 쉬우나 학기 초 학급회의 규칙을 정하거나 연습할 수 있는 자료로 재구성해서 학급규칙이나 자발성을 키우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 생각쌓기 ● 충돌되는 가치들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사실들을 분류해 본다. ● 자신이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 입장을 정리한 후, 근거를 적어보거나 다음 아고라에서 자신의 입장과 비슷한 게시글과 덧글을 찾아본다. 생각에 날개달기 ● 자신이 지지하는 입장을 정리하며 합리적 의사결정의 원칙과 과정에 연계하여 정리한다. 활용 Tip _ ‘댓글’은 유용한 찬?반 근거 ‘다음 아고라’를 이용한 토론 수업을 수업 취지에 맞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작성자의 게시글 내용보다 게시글에 달린 덧글들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덧글들을 함께 읽으면서 게시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알아보고, 찬성과 반대의 근거가 무엇인지 파악한 후, 자신의 입장에 대해서 밝히도록 하는 것이 이 수업의 목적이다. 논리적 근거 없이 비난의 대상으로만 글을 쓰는 자신의 인터넷윤리에 대해서 점검하는 기회로도 삼을 수 있을 것이다.
1. 학부모 상담의 준비와 태도 1) 학부모상담을 위한 평소의 준비 현실적으로 학부모상담의 대부분은 아동이 문제를 일으킬 때 이루어지고, 이로 인해 학부모는 심리적 불편감과 방어적 태도를 고수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평소 교사가 학부모상담을 위한 준비를 해 두면 상당 부분 줄여줄 수 있다. 이는 교사가 평소에 아동 및 학부모와 형성해둔 관계를 이른다. 아동에게 교사가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아동과 학부모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다. (1) 아동 아동의 경우 학교생활 전반에서 아동이 느끼기에 교사가 자신에게 긍정적 관심이 많음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매주 2~3명의 아동을 선정하여 주의 깊게 관찰하여 칭찬할 수 있는 행동이나 사건들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없는 아동도 잘 관찰해보면 이전보다 나아진 작은 행동 하나씩은 누구나 있다. 잘못을 많이 하는 아동의 경우에도 잘못하지 않고 지나가는 그 것이 바로 칭찬해 줄 수 있는 순간인 것이다. (2) 학부모 학부모에게도 아동에 대해서 자주 알려주되, 긍정적 변화도 반드시 포함해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긍정적인 변화나 잘한 행동도 기록해 두었다가 부모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다. 이 경우 아동에 대한 칭찬의 효과를 배가시킨다. 학교에서의 선생님의 칭찬도 기분 좋았는데 부모에게 자신에 대한 칭찬이 담겨있는 메모를 가지고 가는 아동의 기분은 더 좋아질 것이다. (3) 교사의 역할 평소에 교사가 아동과 관련된 여러 행동들을 관찰하고 기록해 두는 것은 학부모상담의 좋은 준비이다. 평소 개별 아동별로 아동의 특성과 행동, 인간관계, 사건, 성취행동들을 구체적이고 누적적으로 기록해 두는 것이다. 2. 자녀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학부모와의 상담 1) 학부모의 행동특성 교사는 아동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잘못을 하게 되면 나름 최선을 다해서 아동의 그 문제를 해결하고 차후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에게 자녀의 문제를 알려서 함께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학부모가 자녀의 문제에 대해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교사가 아이를 미워한다고 여기게 되면 교사로서 답답한 마음이 들 것이다. - 자녀의 잘못이나 문제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는다. - 교사의 아동의 문제를 얘기하려 하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옮긴다. - 아동의 문제에 대해 ‘애들이 다 그렇지’라는 투로 반응한다. - 이전 담임은 자녀에게 문제가 없다고 했음을 은연중 강조한다. - 가정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없었음을 은연중 강조한다. - 교사에게 뭔가 다른 저의가 있는지 의심한다. - 교사의 경력이나 연령을 거론하며 교사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그러한 뜻을 은연중 암시한다. 2) 학부모상담 시 유의할 점 부모로서 자녀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녀의 잘못은 곧 부모로서의 부적합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초등학교에서의 적응도가 장차 사회생활 성공의 지표가 된다는 연구결과 역시 자녀의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학부모의 불편하고 불편한 마음을 공감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아동의 잘못에 대해 학부모를 비난하는 어투와 태도를 삼가도록 조심해야 한다. 아동의 바람직한 성장을 돕고자 하는 협조자로서 학부모와 교사가 상호 의논하고자 하는 의도임을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3) 구체적인 상담접근 방안 (1) 학부모의 불편한 심경 이해 상담목표에 접근하는 구체적 접근에 있어 첫 번째 단계는 아동의 잘못이나 문제와 관련하여 상담을 하게 된 학부모의 불편한 심경을 이해하고 학부모가 최대한 편안히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2) 내담자 및 생각과 느낌 경청 및 이해 두 번째 단계는 학부모상담을 요청받고 학부모가 가졌을 생각과 느낌에 대해 경청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상담요청 받은 부모는 불안과 걱정, 걱정, 수치심을 느꼈을 것입니다. “어제 제 전화 받고 걱정 많이 하셨지요?”, “갑자기 부모님을 뵙자고 해서 놀라시지 않을까 걱정 많이 했습니다.” 등과 같은 말로 자녀의 문제 및 학부모 상담과 관련된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도록 유도한다. (3) 아동에 대한 교사의 평가 전달 세 번째 단계는 아동에 대한 관찰기록 및 자료들을 보여 주고 아동에 대한 교사의 평가를 부모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비록 아동의 문제로 인해 상담이 시작되었더라도 아동의 장점이나 긍정적 행동에 대해 먼저 언급하는 것이 좋다. 교사가 아동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며 아동의 장점과 단점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다. (4) 학부모의 생각과 느낌듣기 네 번째 단계는 아동에 대한 교사의 평가와 시각에 대해서 학부모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질문하고 확인하는 것이다. 교사의 평가에 학부모가 동의한다고 답하더라도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생각하는지 자세히 들어보도록 한다.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관심을 기울이고 진지하게 경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5) 아동행동에 대한 탐색 및 평가 다섯 번째 단계는 학교 밖 상황과 이전 학년에서의 아동행동이 어떠했는지 탐색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보이는 아동의 행동특성들과 관련하여 집에서는 어떤지 이전 학년까지는 어떠했는지 학부모에게 질문하여 아동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만일 이 경우 학부모의 보고 내용이나 의견이 교사의 판단과 다르다면 왜 다른지 부모와 함께 추론해 본다. 인간의 행동은 상호작용측면이 강해서 주된 상호작용관계에 있는 인물의 성향과 반응, 상황적 요인들에 따라서 아동의 행동이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한다. 아동이 어떤 상황에서 긍정적 행동을 보이고, 또 어떤 상황에서 부정적 행동을 보이는지 부모와 함께 추론해 보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아동의 강점과 자원은 무엇인지 취약점은 무엇인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도록 한다. (6) 자녀지도방법의 내용 및 효과 탐색 여섯 번째 단계는 학부모의 자녀지도방법의 내용 및 효과를 탐색하는 것이다. 이전에 학부모가 자녀지도를 위해 사용했던 방법들의 구체적인 내용과 효과들에 대해 질문한다. 이 과정에서 교사가 그 아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용한 방법들을 소개할 수도 있다. 각자의 지도방법을 공유하게 되면 해당 아동에게 보다 효과적인 지도방안을 구안해 낼 수 있을 것이다. 학부모가 사용했던 방법 중에서 효과적이었던 방안을 더욱 정교화하거나 구체화시키고, 교사가 다른 아동에게 적용했던 방법을 수정 보완하는 것도 좋다. 중요한 것은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적합한 방법을 고안하기 위해 협조하는 것이다. (7) 학부모, 교사 합의 및 실험적 시행 실시 일곱 번째 단계는 아동문제해결 방안에 관해 학부모와 교사가 상호 합의하고 그 결과를 실험적으로 실행하는 단계이다. 학교에서 교사가 아동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할 것이며 가정에서 학부모는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분명하게 규정하고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합의된 방안을 한 주 정도 실험적으로 학교와 가정에서 각각 실행해 보도록 한다. 실행방안은 서로 보완적이고 상승작용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실행 가능한 현실적인 것이어야 한다. 구안과정에서 미처 예상치 못했던 문제점이 실행과정에서 발견될 수 있으므로 이후 다시 논의하기로 미리 다음, 약속을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교사의 노력도 진지해 보이고 학부모도 보다 적극적으로 실행과정에 참여할 것이다. (8) 추후상담 실시 여덟 번째 단계는 추수상담 및 학부모가 가정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할 수 있도록 피드백과 격려를 지속하는 단계이다. 실험적 실시 이후 다시 추후 상담시간을 갖고 실험적 실행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깨달음에 대해 상호 나누도록 한다. 계획한대로 학부모가 실행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질책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실행하지 못했던 이유와 어려움을 잘 들어서 실행 가능한 방안을 새로이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모가 최소한이라도 실행한 것이 있다면 그 노력 자체를 인정해 주고 지속적인 노력을 하도록 격려한다. 학교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변화한 모습이 있다면 이를 학부모에게 전달하여 부모로 하여금 변화의 가능성과 희망을 보게 돕는다. (9) 종결 아홉 번째 단계는 종결 단계로, 문제행동이 해결되고 바람직한 변화가 유지된다고 판단되면 그 과정에서 학부모가 깨달은 바를 다른 행동이나 발달 영역으로 확장시킬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학부모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아동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었음을 인정해 주고, 아동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였음을 강조함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다. 3. 교사나 학교를 불신하는 학부모와의 상담 1) 학부모의 행동특성 교사나 학교에 부정적 태도를 가진 학부모에 대해서는 교사도 불쾌감을 느끼고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교사는 한 해 동안 아동을 함께 지도하는 협력자로서의 부모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아동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서는 이러한 학부모의 특성을 알고 구체적 상담전략을 통해 그들의 부정적 태도를 긍정적이고 협조적인 방식으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교사의 말을 불신한다. - 교사의 교육철학이나 지도방안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인다. - 자기 자녀에 대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므로 교사가 동의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 교사가 아동을 편애하거나 좋지 못한 저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 교사의 학급경영이나 아동지도에 간섭한다. - 자기자녀에게 특별대우를 요구하며 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불만을 표현한다. - 학부모가 원하는 대로 교사가 따라주기를 은근히 강요한다. - 학교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현한다. - 학교행정가나 교육청에 빈번히 민원을 제기한다. 2) 학부모상담 시 유의할 점 교사나 학교를 불신하는 학부모를 상담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교사 스스로 교육전문가라는 자세로 학부모를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학력 학부모 및 학부모의 교육열의 증가를 통해 스스로 교육전문가를 자처하는 학부모가 많아진 건 사실이다. 이런 부모일수록 교사의 말과 행동을 불신하고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교사는 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사 자신의 교육철학과 교육방법을 분명하고 소신 있게 학부모에게 피력하고 교사로서의 권위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교사나 학교를 불신하는 학부모들은 직간접으로 이전 학교나 교사들과 관련된 흔히 ‘초등생 학부모살이’라는 부정적 경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이후 담임교사의 자질을 의심하고 학교와 관련해서 매사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이런 학부모들에게는 교사가 아동학습지도나 생활지도 전반에서 교사다운 자질을 일상적으로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일이 중요하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인내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런 부모일수록 교사의 사소한 실수에도 과민하게 반응한다. 일부 아동들만 편애하거나 싫어하는 것처럼 비치는 말과 행동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3) 구체적 상담접근 방안 (1) 학부모의 부정적 태도에 대한 근간 이해하기 첫 번째 단계는 학부모의 부정적 태도에 대한 근간을 이해하는 것이다. 교사나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된 부정적 경험을 했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대화를 시도해 보면서 교사나 학교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가지게 된 연유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 교사들이나 학교에 대해 불편하고 화나신 경험이 있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혹시 제가 뭔가 부모님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은 없는지 걱정이 되네요.”와 같은 대화를 시도한다. 이때 교사는 말을 끊거나 교사나 학교 입장을 방어하기보다는 학부모의 경험담을 경청하고 공감적으로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예, 그러셨군요.”, “많이 놀라시고 당황스러웠겠네요.” 등과 같은 대화를 건네는 것이 좋다. (2) 교육관 및 교육방법에 대해 분명히 알리기 두 번째 단계는 교사의 교육관 및 교육방법에 대해 분명히 전달하는 것이다. 교사나 학교에 대해 불신하는 학부모일수록 훌륭한 교사를 기대하는 마음이 강하다. 그러므로 교사가 확고한 교육관을 가지고 있음을 알리고 생활 속에서 실천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학기 초 학부모총회 시 교사가 아동교육을 위해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어떤 방식으로 노력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전달되도록 한다. (3) 학부모의 기대와 생각듣기 세 번째 단계는 학부모의 기대와 생각을 듣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교사가 분명한 교육관을 가지고 이를 실천한다 하더라도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교사가 아동의 고유한 특성과 상황을 이해하려 하고 이를 교육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학부모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4) 학부모의 신뢰 회복 기다리기 네 번째 단계는 학부모의 신뢰회복 기다리기이다. 교사와 학교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가진 학부모가 다시 교사와 학교를 신뢰하려면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이 기간 동안 학부모의 불만표현 및 민원 제기는 계속될 수도 있다, 교사는 의연한 태도로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고 인내로서 기다리는 것이 요구된다. 이 때 자기자녀에 대한 특별한 대우를 원하는 등의 학부모의 무리한 요구가 있을 수 있다. 요구를 수락할 수 없는 이유를 정중히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예) “지난 번 수호의 짝을 바꿔달라는 요구를 들어드리지 않아 좀 서운하셨지요. 근데 저는 학급 아동들에게 적용하는 규칙은 공평하게 적용하려 합니다. 짝을 정하는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키순으로 정하되 매월 우로 한 칸씩 이동해 짝을 바꾸는 것이 우리 반의 규칙입니다. 수호에게도 그 규칙대로 한 것입니다.” (5) 학부모와의 의견 통로 열어 두기 다섯 번째 단계는 학부모와 교사가 아동교육을 위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통로를 열어 두는 것이다. 교사나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학부모라도 나름대로 자녀에 대한 열의와 관심의 표현이라 인정하고 이러한 태도가 긍정적이고 협조적인 방식으로 나타나도록 학부모와 지속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로서 이런 학부모는 대화를 지속하고 싶지 않겠지만, 이런 학부모일수록 자주 대화를 나누고 경청과 공감적 이해 4. 자녀에게 무관심한 학부모 1) 학부모의 행동특성 어느 부모나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학부모 개인의 성향이나 문제로 인해 혹은 가정 내 상황을 인해 자녀에게 관심을 두지 못하고 애정이나 격려도 인색한 부모도 있을 수 있다. 이런 부모들은 자녀가 잘못이나 문제를 일으켜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거나 상담을 요청하여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상담 자체를 회피하려 할 것이다. - 자녀에게 학교에서 필요한 준비물을 챙겨주지 않는다. - 자녀의 알림장을 잘 확인하지 않는다. -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교사와의 상담을 피한다. - 자녀의 문제행동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 자녀의 행동변화 가능성을 믿지 않는다. - 자녀에게 기대하는 바는 크지만 직장 등의 이유로 아이에게 소홀 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 자녀의 문제행동을 해결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 자녀교육에 무지한 자신을 자책한다. - 삶이 힘들어서 부모역할을 충실히 할 여력이 없다고 호소한다. 2) 학부모상담 시 유의할 점 학교에서의 아동의 문제해결은 교사 나름대로 해결한다고 해도 아동에게 진정으로 바람직한 변화를 일으키려면 가정과 학교에서의 해결방식이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따라서 이런 비협조적인 학부모의 경우 일단 학교에 오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상담요청에 응답이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끈기를 가지고 끈질지게 연락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빠서 어렵다고 하면 학부모시간에 맞출 수 있으니 언제가 좋겠냐며 먼 일정이라도 잡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교사의 입장에선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회의가 들 수도 있습니다만, 이런 부모의 경우 일단 상담 장면에 오게 되면 교사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게 되고 아동의 변화를 보다 쉽게 유도해 낼 수 있다. 이런 부모들은 학교에 오더라도 교사의 아동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인식하지 못하는 행동과 태도를 보여 교사를 서운하게 하고 좌절시킬 수도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자녀교육에 무력감을 느끼고 고통 받는 학부모가 바로 내담자인 것이다. 부모 자신의 삶에서 좌절이 있어 자녀교육에 무관심해졌거나 자녀의 거듭되는 문제나 지난 노력의 실패로 지쳐버린 학부모야말로 무조건적인 존중과 공감적 이해의 태도를 지닌 상담자를 필요로 하는 내담자이기 때문이다. 해결중심 상담접근에서는 이런 유형의 내담자와 관계형성을 하는데 중요한 것은 내담자의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찾아내어 인정해 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자녀를 위해 바쁜데 학교에 와준 점, 아동을 학교에 제 시간에 보내준 점 등을 인정해 주는 점 등이다. 힘들고 지친 상황에서 누군가 자신을 위로하면 고맙고 기운이나 더 잘 해보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런 학부모의 경우 학부모 자신의 자녀양육 모습을 객관적으로 비춰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런 학부모의 경우, 자신의 양육태도가 어떤지 인식이 부족하거나 부모 자신의 문제가 더 심각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진지하게 상담을 권유하고 부모자신의 문제해결은 자녀에게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됨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아동의 학교생활 전반에 관해 자주 알림으로써 아동의 학교생활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아동의 학교생활을 지속적으로 잘 관찰하여 사소한 것이라도 이전 보다 나아진 점 등을 자주 전달하도록 한다. 자녀문제로 인해 좌절하여 그 고통을 피하고자 자녀에게 무관심해 졌을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3) 구체적 상담접근 방안 (1) 학부모의 불편한 마음 이해 무관심한 학부모의 경우 마지못해 온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므로 심리적으로 불편하고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래도 상담에 응해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현하고 진정으로 환영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부모의 경우 대화 참여에 소극적일 경우가 많다. 교사 혼자 일방적으로 끌어가기보다는 자녀에 관한 간단한 질문을 통해 대화참여토록 유도한다. 답변이 바로 나오지 않더라도 여유를 갖고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2) 내담자인 학부모에 대한 이해 그 다음 단계는 내담자인 학부모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다. 학부모는 어떤 사람인지 자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관해 알아본다. 내담자를 제대로 파악해야 그에 합당한 상담전략과 방법을 구사할 수 있다. 이 후 상담을 요청받고 난 후 의 느낌을 확인한다. “제 전화 받고 걱정 많이 하셨지요?”, “학교에서 전화 오면 겁부터 난다고 하시던데 좀 당황하셨지요?”, “가서 뭔 얘기를 해야 되나 하고 마음 좀 무거우셨죠?” 등의 질문으로 학부모가 느낌을 표현할 수 잇도록 돕는다. 이 때 학부모는 침묵하거나 방어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 학부모의 비언어적 반응에도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이므로 채근하지 않고 존중하는 자세로 기다려 주는 것이 좋다. (3) 교사의 종합적인 평가 및 학부모 의견 듣기 세 번째 단계는 아동에 대한 교사의 종합적인 평가를 전달하고 이에 대한 학부모의 의견을 듣는 것이다. 우선 아동에 대한 교사의 견해를 전달할 때는 문제보다는 아동의 장점이나 강점에 대한 언급을 먼저 하는 것이 좋다. 이때는 아동에 대한 추상적 평가가 되지 않도록 구체적 실례를 제시하여 교사의 진정성이 전달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성격이 좋아요.” 라고 하기보다는 “지난 주 친구 영아를 도와주는 것을 보았는데 참 마음 따뜻하고 배려심 많아 보였어요.”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학부모님의 생각과 느낌을 질문하여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4) 아동의 문제행동 설명 및 학부모의 견해 듣기 네 번째 단계는 아동의 문제행동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학부모의 견해를 듣는 단계이다. 상담요청의 직접적 원인인 문제행동에 관해 알려줄 때는 아동의 문제행동과 관련된 구체적 자료들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무관심한 부모의 경우 아동에 대한 평가는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라 더 당황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때는 학부모를 설득하려기보다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경청하는 자세를 보인다. 이런 부모 중 일부는 “죄송합니다.”, “다음부터 이런 일 없도록 주의하겠습니다.”와 같이 의례적인 반응으로 빨리 상황을 종료하려고 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지금까지 지민이에 대해 제가 관찰하고 생각했던 점들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들으시니 어떤가요? 오늘 말씀 드린 내용에 대한 어머니의 생각과 느낌을 듣고 싶습니다.” 라는 질문으로 부모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단계는 학부모 스스로 자신의 부모역할에 관해 탐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5) 학교 외 상황의 아동행동 및 학부모 태도 확인 다섯 번째 단계는 학교 외 상황에서의 아동행동과 학부모의 태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보이는 행동들과 관련하여 가정에서 아동행동은 어떠한지, 지난 학년까지는 어떠하였는지 질문하여 학부모로 하여금 자녀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확인케 한다. 이런 학부모의 경우 가정이나 학교 밖 상황에서 아동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잘 모르거나 피상적인 수준에서 아동을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는 “학교에서의 문제행동이 가정 내에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나요?”, “어떤 상황에서 긍정적인 특성을 보이나요?”, “어떤 상황에서 부정적 행동이 주로 나타나나요?”, “어머니가 보시기에 지민이의 강점과 장점은 무엇인가요? 취약점은 또 뭐라 생각하시나요?” 등의 질문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확인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질문은 향후 학부모가 아동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부모역할)에 대한 지침을 암시적으로 제공해 줄 수 있다. (6) 학부모의 강점 확인 및 지지 여섯번째 단계는 학부모가 이전에 자녀지도를 위해 시도했던 노력들을 알아보고 이를 통해 부모의 강점을 확인하고 지지해 주는 것이다. 현재는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자녀에게 무관심하지만, 이전에는 나름대로 자녀의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실행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학부모가 자녀의 문제해결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사용했던 방법과 그 효과는 어떠했는지, 그 때 부모의 심경은 어떠했는지 알아본다. 이 과정에서 아동에게 실제적으로 아동에게 효과적인 훈육방식을 찾아내어 보다 정교화시켜서 학교와 가정에서 통일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이때 “정말 좋은 방법이었네요. 정말 잘 하셨네요.”와 같이 적극적으로 격려해주고 지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 중 효과적이진 않았던 방안도 다소 수정 보완하여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부모의 경우 새로운 대안책보다는 이전 활용한 방안을 수정 보완하는 것이 학부모에게 부담도 덜 주고 또한 적용할 가능성도 높다. (7) 문제해결 방안에 대한 학부모-교사 간 합의 일곱 번째 단계는 문제해결 방안에 대해 학부모-교사 간에 합의를 하는 것이다. 이런 학부모의 경우 자발적 노력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 경우 교사가 학교에서 아동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것이라는 것을 먼저 제시하고 시범을 보이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학부모가 할 역할을 보다 구체화하도록 요청한다. 시도방안이 구체적일수록 실행하려는 마음이 더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동이 문제행동이 나타날 때 아동은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을 3시간 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규칙은 사전에 아동과 합의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 준다. (8) 지속적 노력을 위한 적극적 지지 여덟 번째 단계는 학부모가 지속적인 노력을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이런 학부모의 경우 주변 상황이 나빠지거나지지 세력이 없게 되면 다시 무력해 진다. 교사는 학부모가 실행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해 주고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에서의 아동의 긍정적 변화는 사소하더라도 알려주어 학부모로 하여금 합의내용을 지키도록 고무시키도록 한다. 만일 학부모가 상담을 통해 깨달은 바가 있다고 하면 ‘자녀를 위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이나 무료전문 상담기관을 소개해 주는 것이 좋다. 5. 자녀에게 지나친 간섭과 집착을 하는 학부모와의 상담 1) 학부모의 행동특성 대부분 부모들은 자기 자녀를 행복하고 유능하게 키우고 싶어 한다. 그 중 일부 부모는 자녀를 위해 완벽한 부모가 되어야 한다고 믿고, 사사건건 자녀의 학교생활에 간섭하고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 교사를 부담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 학교에서의 자녀의 행동 및 수업태도 등에 관해 자주 묻는다. - 알림장에 자녀의 행동 및 교사의 대한 바람을 자주 기록한다. - 또래관계에 별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녀와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 자주 묻는다. - 자녀를 과잉보호한다. - 교사에게 ‘자녀가 몸이 약하다.’, ‘마음이 여리다.’ 등 자녀의 신체적 ∙ 심리적 핸디캡에 관해 자주 언급하고 보호해 달라고 요청한다. - 자녀의 또래관계에 간섭한다. - 자녀에게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학교로 달려온다. - 자녀에게 문제가 생기면 자녀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다른 아동에게 그 책임을 묻는다. - 교사에게 자녀의 관한 거짓말을 자주한다. - 자녀의 학교생활 전반에 관한 요구를 자주한다. 2) 학부모상담 시 유의할 점 자녀에게 집착하고 간섭하는 학부모의 경우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문제에도 관여하고자 할 것이다.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사사건건 관여하는 학부모가 부담스럽고 귀찮을 뿐 아니라 아동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부모로 인식되기 쉽다. 이런 선입견과 고정관념은 상호 라포를 형성하기 어렵게 한다. 학부모상담에 있어서 학부모는 내담자라는 것을 명심하고, 이런 부모에게 있어서도 자녀에게 간섭하는 이유와 나름대로의 의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어야 상담에 필요한 상호 신뢰감이 형성될 수 있다. 상담 시작 전 내담자에게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니지 스스로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부모의 의도는 아동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 이러한 부모의 행동은 오히려 자녀의 자신감과 독립심을 빼앗아갈 수 있다. 부모의 기대를 맞추기 위해 거짓과 변명이 늘어날 수도 있고 심한 경우 불안과 우울을 경험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교사는 평소 아동의 학교생활과정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 결과를 기록해 두어 상담 시 필요한 자료로 활용하도록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이런 부모의 경우 자녀의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학교로 달려와 다른 아동들까지 간섭하고 통제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학부모 간의 갈등으로 번지기도 하고, 해당 아동이 교우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는 교사 모르게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평소 주의 깊게 관찰하고 관심을 두어야 한다. 이런 학부모의 경우 결과는 부정적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자녀에 대한 열의에서 빚어지는 결과라는 것을 인식하고, 학부모의 문제점만 보지 말고 이러한 학부모의 에너지를 활용하여 아동의 성장에 도움이 될 방안을 상담과정에서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3) 구체적 상담접근 방안 (1) 학부모의 불편한 심경 이해 첫 번째 단계는 아동의 문제행동과 관련하여 상담하게 된 부모의 불편한 심정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자녀에게 집착하는 부모일수록 자녀 문제의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죄책감이 강하고, 상담 시에도 완벽한 부모로서 역할을 다해야 된다는 생각에 교사를 만나는 심정이 매우 불편하고 긴장될 수 있다. 이러한 내담자의 심경을 헤아려서 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태도로 편안하게 맞이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상담목적과 취지, 진행과정 안내와 확인 두 번째 단계는 학부모 상담의 목적과 취지, 진행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한 바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성향의 학부모의 경우 상담은 아동문제에 대한 학부모의 책임을 묻는 과정이라 생각할 수 있다. 교사가 아동의 문제를 비난하거나 부모의 책임을 추궁하는 것으로 느끼지 않도록 상담의 취지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3) 상담요청의 직접적 이유와 교사 평가 전달 세 번째 단계는 학부모상담을 요청하게 된 직접적 이유와 교사의 평가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때 아동 자체를 비난하거나 아동 때문에 힘들다는 느낌이 전달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 단계에서 아동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질문을 통해 확인한다. 이런 학부모들은 자신이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않아서 문제가 야기되었다고 생각하고 이후 오히려 자녀를 더 통제하고 과잉보호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아동의 문제행동에 대한 부모의 생각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 부분은 교사가 기억해 두었다가 이후 문제해결방안 논의할 때 다시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4) 학교 이외의 상황에서의 문제행동 확인 네 번째 단계는 학교 이외의 상황에서는 아동의 문제행동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만일 가정, 학원, 교회 등 학교 이외의 상황에서 학교와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학부모와 함께 추론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때 부모의 성향이나 행동 때문에 아동이 그렇게 한다는 식의 판단이나 부모의 간섭 때문에 아동이 힘들어 한다는 식의 논리를 펴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 과정은 아동의 행동이 상황이나 상호작용하는 인물과의 관계 속에서 다르게 나타난다면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추론하는 과정이므로, 교사의 판단이 옳다 하더라도 부모의 잘못이라는 뉘앙스가 풍겨진다면 부모가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부모 스스로 아동의 문제행동이 자신의 행동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론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상담의 효과는 있는 것이다. (5) 자녀훈육 방법의 내용 및 효과 확인 다섯 번째 단계는 학부모가 사용하는 자녀훈육방법의 구체적인 내용과 효과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효과가 있었던 훈육방법과 효과가 없었던 훈육방법은 무엇인지, 효과가 없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을 통해 확인한다. 이 과정은 해당 아동에게 효과적인 지도방안을 구안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학부모 스스로 자신의 지도방법의 적절성 여부를 확인하고 부모로서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도록 한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것이 자녀에게 있어서는 간섭이 되고 자율성과 책임감을 빼앗아 가는 것이며, 과잉보호는 자녀가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임을 학부모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효과적이지 않았던 방법에 대한 이유를 탐색하는 과정에 조금 더 시간적 배려를 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이를 직접 설명하거나 진단해서는 안 되며, 학부모 스스로 얘기하는 것을 따라가며 반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6) 실행방법 합의 및 실행계획 수립 여섯 번째 단계는 학부모와 교사가 아동의 문제해결을 위해 각자 시행할 방안에 대해 합의하고 구체적 실행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실행방안은 보다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것이어야 하며, 너무 많은 것보다는 3개 이하로 구성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필요하다면 교사와 학부모가 각자 기록해 두도록 한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실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껏 자녀의 행동 하나 하나를 통제하다가 자녀가 스스로 하도록 맡기고 기다려 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전달한다. 실행하려고 마음먹은 것 자체가 부모에게는 큰 변화이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6. 자녀에게 권위가 없는 학부모와의 상담 1) 학부모의 행동특성 부모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권위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가정에서 자녀를 귀하게 여기다 보니 아동은 제멋대로 하려는 경향이 더 강해지고, 부모는 그런 자녀에게 쩔쩔매는 등 부모로서 권위가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 자녀가 제 맘대로 하도록 허용한다. - 교사가 아동의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면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하거나 교사가 알 아서 해달라고 한다. - 자녀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다. - 가정에서의 자녀의 문제행동이나 버릇을 고쳐달라고 교사에게 요청한다. - 교사에게 아이 키우기가 힘들다고 푸념하거나 불평한다. - 자녀가 잘못을 해도 혼내지 못한다고 한다. - 자녀의 심부름꾼처럼 행동한다. - 자녀와의 다툼에서 늘 진다. - 자녀가 제멋대로 하고 버릇이 없다고 비난한다. -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통제하거나 제한하지 못한다. 2) 학부모상담 시 유의할 점 첫째는 부모로서 권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부모의 역할은 아동의 성장에 따라 변한다. 에릭슨에 의하면 초등학교 시기는 근면성과 건전한 자아개념의 발달이라는 과업을 이루는 시기로, 이 시기에 부모는 이 과업을 달성하도록 능력과 품성을 길러주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 이 역할을 수행하려면 부모가 권위가 있어야 한다. 부모가 권위가 없을 경우 아동은 규칙을 무시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더 큰 권한을 가지려고 부모와 맞서게 된다. 그러다 보면 학교에서도 제멋대로 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다양한 문제행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학부모상담을 통해 부모가 아동지도에 있어 권의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둘째는 권위 있는 부모에 대한 교육 및 조언이 필요하다. 권위 있는 부모라 해서 부모 뜻대로 혹은 일방적으로 힘으로 몰아붙이는 전제적, 권위적 부모가 되라는 뜻이 아니다.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 일관된 자세로 원칙을 가지고 엄격해야 할 때와 자애로움이 필요할 때를 잘 구분해야 한다. 어떤 부모는 자녀를 엄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나 어떤 말이나 기술을 사용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순간 화를 내지만 이미 아동은 부모의 권위를 무시하고 자신의 욕구대로 행동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학부모상담 중 부모가 권위를 갖는데 필요한 교육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 번째는 문제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는 교사가 언급하기 전에 자녀의 문제나 자녀에 대한 불만을 꺼내기를 주저한다. 교사가 자녀에 대한 편견이 생길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녀와의 관계에서 자녀에게 끌려다니는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자녀에 대한 불평과 푸념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아동이 특별한 문제행동을 보이지 않더라도 학부모상담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 당장 아동에게 문제는 없지만 부모의 행동이 지속되게 되면 아이는 부모의 권위를 무력화시키고 자신의 욕구대로 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문제행동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부모-자녀 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부모보다 아동이 더 큰 힘을 발휘해 왔기 때문에 부모가 권위를 회복하려고 시도하면 아동은 자신이 통제받는다고 생각하고 반발할 것이고 부모 스스로도 확고하게 밀고 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상담과정에서 교사는 학부모가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자녀와의 관계를 조정하도록 도와야 한다. 3) 구체적 상담접근 방안 (1) 학부모의 불편한 심경 이해 첫 번째 단계는 아동의 문제와 관련하여 학부모상담을 하게 된 부모의 불편한 심경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런 부모의 경우 자녀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되어 상담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교사를 대하는 것이 긴장되고 수치스럽고 불편할 것이다. 현재 부모위 감정이나 상태 등 부모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보여 스스로 문제부모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최대한 편안하게 해준다. (2) 아동 및 문제행동에 대한 교사 생각 전달 두 번째 단계는 아동 및 문제행동에 대한 교사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다. 보통 이때 나타나는 아동의 문제행동은 규칙을 지키지 않고 제멋대로 하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행동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났고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 관찰 기록한 결과를 보여주면서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좋다. 아동의 문제행동에 대해 비난하거나 평가하는 것으로 들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3) 학부모의 생각과 느낌 확인 세 번째 단계는 아동에 대한 교사의 평가와 관련한 학부모의 생각과 느낌을 확인하는 것이다. 교사의 평가에 대해 학부모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질문을 통해 알아본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 아동의 문제행동과 부모의 훈육태도 간의 관련성을 탐색해 보도록 도울 수 있다. (4) 부모의 훈육태도와 방식 알아보기 네 번째는 부모의 훈육태도와 방식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어렸을 땐 어떻게 훈육했는지, 지금은 어떤 훈육방식을 사용하는지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이 단계에서 부모는 자신의 잘못된 훈육방식을 인식하고 자책감과 수치심을 느끼고 무력해 할 수 있다. 교사는 부모의 양육과정의 어려움에 대해 경청하고 공감해 줌으로써 이후 학부모 스스로 자신의 훈육방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 준다. (5) 훈육방식에 대한 결과 추론해 보기 다섯 번째 단계는 학부모의 훈육방식에 대한 결과를 추론해 보는 과정이다. 학부모의 훈육방식으로 아동에게 어떤 결과가 발생되었거나 생길 수 있는지 추론해 본다. 예를 들면 ‘자녀가 무엇인가 요구할 때 한계를 분명히 하지 않았을 때’ 나타난 결과는 ‘자녀가 뭐든 맘대로 한다는 것’이다. 아동이 어떤 상황에서는 긍정적 행동을 보이고 또 어떤 상황에서는 문제행동이 나타나는 지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평가해 본다. 이를 통해 학부모가 하는 모든 훈육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가 아님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6) 문제행동과 관련 있는 훈육방식 찾기 여섯 번째 단계는 학부모의 훈육방식 중 아동의 문제행동과 관련이 있는 방식을 찾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의논하는 것이다. 이때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가이드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허락받고 친구 집 놀러가기, 엄마 말 가로채지 않기 등 새로운 규칙으로 가르치는 것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7) 실천방안 합의 일곱 번째 단계는 학교와 가정에서 실천할 방안에 대해 합의하는 것이다. 이때 학교에서 적용되는 규칙과 행동지도방안을 부모에게 상세히 전달하고, 가정에서도 이를 일관성 있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부모가 아동에게 용납되는 행동과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을 명확하게 가르치도록 전달하고, 부모가 허락하는 행동의 한계를 분명히 알아야 아동들도 자신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고 보다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음을 강조한다. 실천과정 중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도 미리 살펴본다. 예를 들어 아동이 부모에게 대들고 화를 낼 때 “이건 옳은 행동이 아니야.” 라고 확실하게 못 박고 자녀가 부모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확신을 가지고 일관성 있는 훈육을 해야 자녀도 변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부모의 권위는 어느 한 쪽의 부모만의 몫은 아니며 아버지에게도 상담의 요지와 합의한 바를 알리고 어머니 뜻에 따라달라고 당부하도록 한다. 만일 훈육방식의 변화에 아이가 강하게 저항하거나 대들 경우 부모가 원칙대로 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학부모상담 시 아동을 참석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동이 참석한 가운데 교사가 학부모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조언하게 되면 학부모가 예전보다 엄격해진 이유를 정당화 시켜주고 아동과 불필요한 힘겨루기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8) 학부모에 대한 지속적인 격려 여덟 번째 단계는 학부모가 지속적인 노력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다. 학교에서 아동이 보이는 사소한 변화도 부모에게 전달하여 아동변화의 가능성과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또한 아동의 긍정적 변화를 촉진하는 가정환경조성을 요청한다. 예를 들면 부부 간의 훈육방식이 일치하고 일관성 있어야 하며, 형제 간의 편애가 없도록 주의하며, 가족 간 대화가 부족하지 않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함을 전달한다.
Q. 우리 아이만 봐달라는 요구…어쩌죠? 지난해 초임 발령을 받아 1학년 담임을 했습니다. 그 때 한 어머니는 너무 자신의 아이만 편애해달라고 요구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학급 또래아이들에 비해 조금 뒤쳐지고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며 다른 아이들과 잘 섞이지 못하는 편이었습니다. 물론 걱정이 많으신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 아이 좀 이해해주세요, 우리 아이만 좀 어떻게 봐주세요”라는 부탁 아닌 부탁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힘들었습니다. - 임다예 시흥 은계초 교사 A. “‘배려’와 ‘편애’는 다른 것입니다” 정성․배려…책무지 역차별 아냐 부족한 면 진심으로 이해할 것 반 학생들도 함께 돕도록 해야 위의 사례에서 선생님이 힘들어 한 이유는 그 아이를 잘 봐주는 것이 ‘편애’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편애란 동등한 수준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지 부족한 아이를 더 배려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 교사들은 부족한 아이를 배려해 더 정성을 쏟아주는 것이 다른 학생들에게 역차별이 되는 것 같다고 여깁니다. 이 또한 같은 맥락이죠. 선생님께서 그 학생의 부족한 부분과 특성을 진심으로 이해했다면 부모의 부탁을 편애라 고 느끼지 않았을 것입니다. 뒤쳐진 학생을 더 배려하고 보살피는 것은 담임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 편애가 아닙니다. 반 학생들도 다 같이 그 아이를 배려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배려와 사랑을 바탕으로 반 친구들, 부모가 다 함께 도와줘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학생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나면 담임으로서의 심적 부담도 줄어들고 부모의 부탁을 힘들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고 아이의 잘못을 무조건 수용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도 아이를 이해해 달라는 것이지 덮어놓고 수용해 달라는 요구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학급에서 이해받지 못하고 담임이나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할까 염려한 것입니다. 또래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의 아이들은 저마다 원인이 있습니다. 그 원인이 환경적인 요인이든 생태적인 요인이든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지 자신이 못나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닐겁니다. ‘부족한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나의 짐을 대신 지고 있다고 생각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겪을 고통을 대신 겪어준다고 생각하면,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 아이 자신은 얼마나 속상할까, 부모는 또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를 생각하면 담임으로서 할 일이, 해야 할 일이 편애가 아님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진심으로 그 아이를 받아들이게 되고 부모의 부탁을 심적 부담으로 느끼지 않고 기꺼이 들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교사가 학생을 진심으로 이해했다는 전제하에 부모와의 상담을 예로 들어봅니다. 학부모: 선생님 우리 아이를 잘 부탁합니다. 좀 이해해 주세요. 담 임: 예, 어머니. 자녀가 이해 받지 못할까봐 염려되시나 봅니다. 학부모: 우리 아이는 보통 아이들보다 조금 뒤처지고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서 다른 아이들과 잘 섞이지 못해 늘 걱정입니다. 담 임: 예. 어머니도 알고 계시는군요. 저도 그래서 걱정입니다.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반 친구들에게도 지도하겠습니다. 학부모: 선생님께서 우리아이 때문에 힘드실까봐 그것도 걱정이 됩니다. 담 임: 예.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얼마나 더 힘들고 걱정이 되시겠어요. 학교생활은 저에게 맡기세요.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습니다. 학부모: 선생님. 감사합니다. 가정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내기 교사들은 알고 있어도 경험이 부족하므로 실행에 옮기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고, 위의 사례처럼 부모의 부탁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자주 문제를 일으키거나 다른 아이들보다 부족한 아이를 지도하는 것은 여간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니죠. 그래서 저경력 교사일 때부터 학습지도는 물론이고 생활지도를 위한 지속적인 연수가 필요한 것입니다.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한명의 뒤쳐지는 아이도 없이 하라는 미국의 아동낙오방지법(NCLB․No Child Left Behind)에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
■ 새내기 교사들의 고충 나이 어리다고 반말하고 무시 ‘실력 못 믿어’ 수업참관 억지 “학부모 입장서 이해․공감하되 교육철학․방법 분명히 밝혀야“ #. 교직 2년차이자 올해 처음 담임을 맡은 울산 A중 B교사는 다가오는 금요일에 있을 학부모 총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학급 경영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도 없는데다 아직 학부모들과 대면할 기회가 없었던 까닭에 무슨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막막했다. 최근 시작된 학부모 면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여러 업무에 치이다보니 학생들 성향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데, ‘우리 아이 어때요?’라고 물어오면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났다. 그는 ‘경험이 더 많았더라면 능수능란하게 대처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3월 학부모 면담 시즌이 되면 신규 교사들은 바짝 긴장한 채 오후를 보낸다. 자녀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학부모, 교사를 불신하는 학부모, 자녀에게 무관심한 학부모부터 지나치게 간섭하는 학부모까지…. 예상치 못했던 다양한 유형의 학부모를 만나면서 심리적인 위축을 경험한다. #. “선생님은 아직 아이를 안 낳아보셔서 잘 모르실거예요.” 경력 1년차 대전 C초 D교사는 학기 초 그에게 은근히 반말을 하며 깔보고 무시하는 태도로 대하는 학부모를 만나 불쾌함을 느꼈다. 신규 저경력 교사들은 나이가 어리다는 것 자체로도 학부모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서울 E초 F교사는 얼마 전 자녀를 교실까지 데려다 준 한 학부모가 ‘담임이 신규이기 때문에 못 믿겠다’며 수업을 참관하겠다고 억지를 부려 곤란을 겪기도 했다. 고학력 세대 및 교육열 증가로 스스로 교육전문가임을 자처하는 학부모가 많아지면서 교사의 말과 행동을 불신하고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심지어 “일기 검사를 매일 해라”, “내가 선생님보다 이 학교를 더 잘 안다”는 등 심지어 교사의 교육과정이나 학급운영에 대해 훈수를 놓는 학부모들의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전문가들은 “이런 학부모를 만났을 때는 교사 스스로 ‘교육전문가’라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이럴수록 자신의 교육철학과 교육방법을 분명하고 소신 있게 피력함으로써 교사로서의 권위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경기도교육연수원이 제공하고 있는 ‘학부모 상담의 준비와 태도’에 따르면 이런 경우 우선 ‘학부모가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된 근간을 이해하라’고 조언한다. ‘예 그러셨군요’, ‘많이 놀라셨겠네요’와 같이 자신의 입장을 방어하기보다는 학부모의 경험담을 경청하고 공감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학기 초 면담 이외에도 저경력 교사들은 아이들 간 폭력 문제에서 벌어지는 학부모와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느낀다. 이런 학부모는 대개 자신의 자녀를 과잉보호하고 자녀의 또래관계에 간섭하며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학교로 달려오는 경향이 있다. 또 문제가 생기면 자녀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다른 아동에게 그 책임을 물어 학부모 간 다툼을 유발하기도 한다. #. 경기 E초 F교사는 지난해 반 아이들끼리의 다툼에 학부모가 개입해 해당 학생이 반 아이들 앞에서 공개 사과를 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횡포를 부려 난감한 일을 겪었다. 결국 학생은 공개 사과를 했지만 받는 쪽과 하는 쪽 모두에게 상처를 남겼고 사이는 더욱 멀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교사나 학부모는 보조자 역할로 남고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처럼 막무가내로 찾아와 난동을 피우면 어쩔 도리가 없어 심한 좌절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부모들이 아동을 비난한다거나 책임을 추궁한다고 느끼지 않도록 상담의 취지와 진행과정을 분명하게 밝히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문제 행동에 대한 부모의 생각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학교 이외의 상황에서도 이런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는지 함께 추론해보고 훈육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자녀의 문제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상담을 피하는 등 무관심하고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학부모들도 교사들을 힘들게 하는 유형이다. 이럴 때는 일단 학부모를 학교에 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상담 요청에 응답이 없다고 포기하거나 서운해 말고 끈질기게 연락해야 합니다. 이런 학부모들에게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찾아내 인정해주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면 자녀를 위해 바쁜데도 학교에 와 준 점, 제 시간에 학교에 보내준 점 등을 격려해주면 고마운 마음에 조금씩 마음을 열고 교사와의 협력관계도 유지돼 아동의 변화를 보다 쉽게 유도해낼 수 있답니다.”
이 글은 2003년 10월 1일 제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인데 교사로서 정말 부끄럽고, 미안하고 얼굴울 드는 것 조차 미안하게 만든 글입니다. 부디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로 잡는데 앞장 서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선생님. 전 22살 여자입니다. 아직 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으로써 제 이런저런푸념을 늘어놓으려합니다. 제가 어찌어찌해서 님의 사이트를 알게됬고 이렇게 방문하게됬습니다. 제나이로 따지면 제 친구들은 이제 대학3학년 2학기를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만약 01학번으로 잘 다니던 학교 때려치지 않고 잘 다녔다면 내년쯤 저도 제때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려고 발악하는 평범한 소시민이 되었을거고, 교육문제는 음..~ 한때 나도 그것때문에 고생했지.. 이제 끝났으니 뭐 ~ 교육이 그지 같든 말든 나랑 상관이 있겠어? 라고 생각했을겁니다. 하지만 전 이나이에 세상의 낙오자에 가깝게 된 사람입니다. 우선 시간을 거슬러서 제 고등학교시절부터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전 부천에 살고있고 제가 학교다닐때만 하더라도 비평준지역 고등학교였기때문에 중학교부터 고등학교입시가 시작했지요. 중학교땐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했고 지역에서 좋은 고등학교를 들어갔습니다. 그것도 잠시 98년도에 IMF로 금융회사에 다니시던 아버지께서 실직하셨어요. 전 옆에서 당시 최고의 엘리트라고 생각했던 아버지를 보며 인생관이 완전히 바뀌었지요. 그나마 저희집은 어머니께서 교사셔서 IMF 별 고비없이 지나갈수 있었답니다. 지금 아버지직장 부하지원이였던 분들을 보면 고대나오시고 MBA마치신분이 30대 중반에 퇴직하시고 비디오가게를 하고있답니다. 저희 아버지 평생 사무실에 앉아서 남한테 돈꿔다주시는 일만 하셔서 다른일은 정말 할줄 아시는게 없구요.. 저는 한가장의 추락을 옆에서 지켜보며 크시던 어깨가 작아지시는걸보며 그당시 어린나이에 크나큰 충격을 먹었지요. 공부를 해서 뭐하나. 공부해봤지 저렇게 되잖아..라구요.. 그렇다고 생각만 그러했고 공부는 했습니다. 학교분위기가 있으니 안할수가 없었지요. 전 고등학교때 학교가 7시에 시작해서 11시 30분까지 자율학습을 했어요. 토요일날은 수업끝나고 6시까지 자율학습을 했으며 선생님들은 일요일날도 학교에와서 공부하기를 아이들에게 요구했죠. 전 학교가 저희집에서 멀리 떨어져서 버스편이 나뻤지요. 어머니께서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저를 차로 태워주시던게 정말 엊그제 같아요. 6시에 차를 타고 집에오면 12시가되는 생활을 계속했답니다. 고2겨울방학부터 수능치던 그때까지.. 고등학교 1,2학년땐 또 어땠구요. 방학내내 보충수업이다 자율학습으로 하루라도 쉬어본적이 없습니다. 물론 학교 등교7시에 고1,2학년땐 자율학습 10시까지 의무적으로 했구요. 정말 하루정도 너무 아프고 피곤해서 선생님께 사정사정해서 가고 싶다고 말하면 선생님의 말씀은 안된다! 라는것이었습니다. 이유인즉.. 너가가고 싶으면 다른학생들도 가고싶어해서 수업분위기를 망친다는 것이였죠.. 전 어찌됬건 그 힘든 고3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게 됬습니다. 그당시는 수능만보면 모든게 끝이다! 라는 생각에 적성이구뭐구,, 대학에 무슨과가 있는지도 잘 모를정도였죠.. 수능점수를 맞춰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면서 정말 이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게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재수를 원했지만 집에서 하는 말은 안된다! 라는것이었습니다. 고등학교때 그 지겨운 고3생활을 또 하고 싶냐고! 저도 망설여지더군요.. 정말 죽어다 깨나도 그 감옥같은 생활 두번다시 하고싶지 않았습니다. 고3때 신경성위장병이 아직까지 낫지 않았으니 제 그때 생활을 말하지 않다도 누구보다 잘 아시겠죠? 그리고 방황이 시작됬죠.. 재수하기는 정말 싫고 그렇다고 이 대학공부를 하기도 싫고.. 그러다 막상 마음을 어느정도 추스리고 다시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땐 집안의 반대가 너무 심했습니다. 1년동안 일을했죠. 재수비용을 마련하기위해서 .. 1년후 집안의 반대, 저의 이유모를불안감.. (1년을 투자해서 된다는 확신도 없고 ,, 그 지옥같은생활 정말 싫다..) 라는 생각에 비행기표 끊어서 뉴질랜드로 갔습니다. 9개월간 살면서 전 정말 한국의 입시지옥도 한국 사회도 정말 너무너무 싫어지더군요. 그곳의 아이들을 보면서 그리고 성인들을 보면서 더더욱 그런생각이 났습니다. 아이들은 그나이에 맞도록 즐겁게 뛰놀며 공부하고 있었고 우리나이 고등학교 애들은 고등학교 들어가서부터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서 원하는 과목만 수강하도록 되있었습니다. 정말 공부할 아이들은 심도있는 수학,과학을 공부했고.. 직업전선에 뛰어들고 싶은 학생은 울나이 고2정도부터 직업전문학교에 가서 사회인으로써 준비된길을 걷고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스템도 우리나라처럼 앉아서 국영수 암기 과목같이 소모적인것이 아닌 실생활에 도움되는걸 하더군요. 예를 들어 전자제품 설치 고치는 방법, 옷만들기, 커튼만들기, 페인트칠하는 방법.. 등등 그리고 미술을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은 돈이 없어도 공부할 방법이 시스템적으로 되있구요. 전 학생때 특정과목을 좋아하면 그 과목만 파고 싫은 과목은 공부를 안하는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들은 영어를 전교1등하는 학생보다 골고루 잘해서 전체 등수가 좋은 학생을 더 이뻐하고 칭찬하시더군요. 부모님도 성적표를 갖다 드리면 잘한과목은 그냥 그러려니하고 전체등수를 보면 이것밖에 못했냐는식으로 말씀하시구요 음 이야기를 돌려 제가 그곳에서 제 영어선생과 이야기한게 생각나는군요. 전 한국고등학교생활을 이야기했는데.. (제 지옥같은한국 생활이요. ) 너무나 놀라면서 어떻게 그렇게 살수 있냐고? 정말 놀라더군요. 그리고 그렇게 공부를 많이하고도 그들이 생각하기에 너무나 간단한 생활에서 할 수 있는일을 못하는 한국학생들을보면서 놀라움을 금치못하더군요. 예를 들어 그곳 학생들 재봉질해서 간단한 봉제품같은거 거의다 만들줄 알며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사회인으로써 왠만한 일은 다 할정도로 철저히 교육을 시킵니다. 그래서 그 나라가 대학입학률이 낮아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것일수도 있구요. 뉴질랜드엔 조기교육온 한국엄마와 아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제가 그 아주머니께 물어봤죠.돈 많이 안드세요? 그 아주머니왈.. 한국에서 이것저것 과외시켜서 돈나가는것보다 훨씬 적게 들어.. ㅡㅡ; 충격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러더군요. 난 한 1년정도만 계획하고 왔는데 아이들이 벌써부터 여기 그냥 살면 안되냐고하는거야.. 그 아이들이 어린나이부터 얼마나 과외 학원에 찌들렸으면 그렇겠어요? 아무튼 각설하고 전 고등학교때 쉬지도 못하고 그렇게 공부했건만 저한테 남은건 고졸딱지와 대학중퇴.. 그리고 앞이 안보이는 미래뿐입니다. 여러가지많이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이제 수능을 보게된다면 졸업할때 여자나이로 꽉찬 나이일테고 경력도 없는전 취직하기도 쉽지 않겠지요. 그리고 평생 고졸딱지에 사회의 편견과 냉대속에 살아야할 테구요. 그래서 교대쪽을 알아봤더니 6수부턴가 비교내신이더군요. 고등학교때 비평준지역 고등학생이었고 공부를 아주 잘했던 학생도 아니었는지라 비교내신없인 교대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거기다 요즘 실업난에 교대의 점수가 날이갈수록 뛰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 정말 절망의 나락속에 뉴질랜드가기전에 방안에서 3개월동안 집밖을 나가지도 않다가 우울증까지 걸렸습니다. 아파트 9층에 사는데 창밖을 보면 내가 왜 살아야하나.. 죽고싶다.란 바보같은 생각을 하루에 12번도 더했더랬죠.. 해외에 가서 알았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저나라 사람들은 취직할때 나이제한도 없고 직장에서 짤리면 다시공부할 수 있는 평생공부제도가 잘 자리잡혀서 새로운 인생을 즐기는데.. 주5일제를 하느니 마느니 우리는 탁상공론할 때 저들은 주5일제 너무나 당연하고 5시칼퇴근에 저녁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1년에 1달이나 되는 휴가생활을 살며 인생을 즐기는데 내 나이 22살! 여기서 포기하기엔 내 인생이 아깝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1년동안 헛된공부하며 시간을 낭비하기도 싫구요. 전 11월에 호주로 갑니다. 그곳에서 제가 정말 하고싶었던 공부를 2년동안 할 계획입니다. 학비가 무척 비싼줄 알았습니다. 유학이란거 제 형편에 생각도 못했죠.. 그런데 공대 다닌 1년다닌 학비에서 좀 보태면 되더군요. 그곳 2년제 전문학교가서 공부할 생각이니다. 요리를 배울것이고 정말 전자공학이란 학문보단 100배나 마음에 듭니다. 물론 이나라의 미래를 위해 공대를 많이 가야겠지만요. 저처럼 적성에 안맞는 사람이 간다면 전 바지가랭이 잡고 말리고 싶군요. 전 졸업후에 가능하면 이민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글 읽고 절 욕하시는 분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매국노니 어린넘이 벌써부터 저런생각하니 나라꼴이 안봐도 훤하라든지.. 그래 떠나라 이 도피 유학생아..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 정말 가능하다면 해외에서 청소업이라도 좋으니 남들 눈치 안받고 하고싶은일 하며 적은돈이라도 인생을 즐기며 살고 싶습니다. 한국은 교육제도도 문제지만 남이 뭘하는지 자기일도아닌데 이러쿵 저러쿵하는게 많지요. 사람이 살면서 자기가 행복하면 그만인데 남들의 직업이 뭔지 저사람의 학력,재산 , 배경이 어떤지 너무나 의식하고 자유로울 수 없는 나리인듯 싶습니다. 그 중심엔 교육문제가 있고요. 이나라의 교육이 사회 모든곳에 다 연결되어있습니다. 정말 이런 교육은 무섭습니다. 사람을 사람 자체로 평가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능력보다도 배경을 기회를 먼저 주기 보다는 자격요건을 정해놓고 그 자격요건이 안되는사람은 도전조차 못하는것처럼 말입니다. 제가 한국에 돌아와서 자리잡고 싶어도.. 4년제도아닌 2년제를 졸업할 저한테 기회가 한정되어 있을것이고 다시 한국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면 나이제한이 걸릴것이고 결혼을 해서 평생 돈모아서 집한칸 마련하기도 빠듯하고 우리아이들에게도 내가 정말 하기 싫었던 공부들을 강요할 엄마가 되어있겠지요.. 아이들에게.. 엄마봐라 엄마 그때 그 짧은 시간 고생하기싫어서 이렇게 평생 고생하잖니.. 가난을 되물림 할순없다. 하며 일용직이라도 뛰며 아이들 과외비마련하고 있겠지요.(본인 1년동안 마트 알바하며 하루 3만 5천원 아이들 과외비 마련한다고 일하시는 아주머니들 많이 봤습니다.)전 제 미래의 아이들에게 그리고 제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그렇게는 못사겠습니다. 제가 해외에 있었을때 아 행복하다.. 내 생에 이렇게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하며 한국에 돌아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은 돌아온 다음날부터 깨져있었습니다. 신문과 메스컴은 사상최대의 청년실업난, 부동산 집값상승, 정치비리,사고 등등온통 어두운 뉴스뿐이더군요. 저희집 사방은 녹지대하나 없이 사방이 아파트로 둘러싸여있고 TV를 틀면 온통 소비지향적이고 사치스러운 모습의 생활들.. 연애인들이 CF한방에 3억이구 어쩌구.. 친구들은 전공과 상관도 없는 고시 , 공무원, 토익공부하고 있고. . 정말 이나라의 미래가 암담 그 자체더군요.. 혹자는 저에게 이렇게 말할겁니다. 자네같은 사고방식의 젊은이들이 문제야! 어떻게든 한국에서 살려고 노력해야지 나갈려고 궁리나 하구.. 말입니다. 하지만 전 반문하고 싶습니다. 인간은 더 나은 조건과 쾌적한 삶에서 살고싶은 권리가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건 정말 소박한 삶입니다. 이 사회가 남이 무슨 일을 하던 상관없이 일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성시 생각하며, 일이 인생의 전부가 아닌 자신의 충분한 여가생활이 있고 부정부패없고 아이들이 어릴때 쓸떼 없는 공부하느라 창의력 말살시키지 않고 자유롭게 뛰노는 세상입니다. 정말 대학이 학문을 하는곳이길 바랍니다. 정말 공부가 좋아 나라를위해 인류를 위해 기여할만한 사람이 가는곳이길 바랍니다. 적성에도 맞지 않는 공부를 4년제 대학을 졸업해야 사람구실하고 시집좋은데 가고 번듯한 직장지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땅의 젊은이들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가두질 않길 바랍니다. 제가 바라는 삶이 정말 큰 것일까요? 제가 비평준지역 고등학교를 다닐때 생각했던게 있습니다. 공부잘하는 학교일수록 성적을 더 잘받기 위해 남들을 이기기 위해 아이들이 이기적입니다. 순수한 아이들보다 자신들밖에 모르는 아이들이 많지요. 선생님들도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게 잘해주고요.. 전 그때 학교에 앉아서 자율학습을 하며 이런생각을 했답니다. 교실은 작은 사회와도 같은데 이렇게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공부못하는 낙오자의 마음을알까? 이 사람들중에 의사나 박사, 사회 지도자 , 정치인, 경제인이 나오겠지? 그런데 이사람들이 사회의 밑바닥사람들의 마음을 알까?? 공부라는 인성보다도 점수로 매겨진 성적표로 대학을가는사람들이 이끄는 사회가 어떠할까? 라구요. 정말 끔찍한 미래 아닙니까?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의 정치, 경제 사회 지도층 사람들은 인생에서 특히 공부부분에서 낙오자가 아니었을겁니다. 그래서 그들의 어려움을 모릅니다. 처음부터 부자인 사람이 가난한 사람이 어느정도로 가난하고 힘든줄 모르는것과 같이 말입니다. 그럼 우리나라의 미래는 뻔한거 아닙니까? 기득권은 기득권을 낳고 부자는 부자를 낳고 가난은 가난을 낳는 사회.. 전 두렵습니다. 제가 낙오자가 되는것도 제 미래의 자식들이 되물림하며 이런 지옥같은 세상에 사는것도 말입니다. 진정 낙오자는 날개를 펼 수 없는것일까요? 꿈을 펼치기도전에 날개를 꺾을 순 없다. ㅜㅜ하지만 어쩔수 없어요.. 제가 이나라에 살자니 제가 죽을것 같고 이나라는 저를 사랑하지도 않는거 같으니 말이죠.. 그렇지 않고서야 이 어린싹의 인생을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 놓으셨겠어요? 전 친구들보다 조금은 늦었지만 나중에 내 선택이 옳았다는걸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당히 말하고 싶습니다. 너희들이 4년동안 들인 학비가 사실은 빚이었다고.. . 왜 가수 보아가 그나이에 그렇게 꿈을키우고 돈을벌수 있었을까요? 그 아이가 수능점수가 높을까요? 아니요. 그 아이는 어릴적부터 하고싶었던걸 찾았고 , 노력했습니다. 그아이가 앞으로 갖을 사회적 명예나 재산은 의사보다도 많을 것이고 그렇게 머리에 쥐나면서 공부했던 외교관보다도 높을겁니다. 모두가 연예인이 되라고 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보아처럼 어릴때 자신이 하고싶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서태지가 대학나와서 부자가 되고 명예를 얻은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땅에 낙오자들이 날개를 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작은것보다 먼 앞날을 위한 교육정책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sonedu 심재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