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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교육자의 책무’는 ‘사랑과 정직과 성실에 바탕을 둔 교육자의 길’을 통해 구현될 수 있습니다” 3월 9일 헌장제정기초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면서 시작된 교총의 ‘새’ 헌장 제정 작업이 결실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기초위원으로서 초안을 작성하고 ‘교직윤리헌장’ ‘우리의 다짐’ 성안에 주역을 맡았던 이종각 강원대 교수를 만나 봤다. -제정 과정의 주역으로서 만족하시는지. “옥동자를 탄생시키는데 일조하게 돼 기쁘고 보람도 느낍니다. 7인의 기초위원과 30인의 제정위원이 합심해 만든 공동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검토와 수정 작업을 거치면서 교육자에 대한 국민들의 바람과 현장 교사들의 정서를 담아내려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새 헌장과 다짐의 의미는. “헌장에서 가장 강조하는 내용은 첫 문장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교육자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에는 교육자로서 권한과 임무는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므로 국민에게 다시 되돌려지도록 수행해야 한다는 정신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마지막 문장에 나타난 ‘사랑과 정직과 성실에 바탕을 둔 교육자의 길’을 통해 구현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다짐은 교육자들이 자주 접하며 새롭게 되새긴다면 ‘좋은 교육’을 하는 ‘좋은 교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10가지를 가린 것입니다. 가급적 구체적이고 의미가 분명한 것을 선정해 학생지도와 교사 자신에 관한 항목을 각각 3가지, 그리고 교직문화에 관한 항목 4가지로 정리했습니다.” -기존 사도헌장, 강령과 비교할 때, 명칭과 내용, 형식이 많이 달라졌다. “뭐 하러 다시 만드느냐는 반대 의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헌장과 강령이 23년이나 되다보니 표현과 내용이 현 교직정서와 시대변화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아 좀 더 친밀하고 뜻도 명료하게 새로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촉박함 일정 때문에 전면 제정은 미루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완전히 새로 만들게 됐습니다.” -다짐 10가지에 중요한 것들은 다 담은 것인가. “물론 빠진 게 많습니다. 교육이 근본적으로 윤리적 과업이므로 교육자들의 모든 행동들이 윤리적 요소를 안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교육자의 모든 행동과 장면을 ‘우리의 다짐’ 속에 열거 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헌장의 마지막 문장 ‘사랑과 정직과 성실에 바탕을 둔 교육자의 길을 걷는다’로 포괄적인 다짐을 한 것이고, 이 포괄적 다짐을 구체적으로 예시한 것이 우리의 다짐 10개 항목으로 봐야 합니다.” -헌장 제정에 있어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두 달은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 너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다행히 김신일 기초위원장님의 지도력과 나머지 기초위원님들의 노력, 교총 교권옹호국의 추진력이 부족한 기간을 보완했다고 봅니다. 기초위원에 교사시인이 한 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남고요, 제정위원 구성에 광범한 참여를 성사시켜 다행스럽습니다만 대국적인 견지에서 전교조가 참여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또 우리의 다짐에 꼭 넣고 싶었던 것이 ‘학생을 내 자식처럼 사랑하고’였는데 너무 과장됐다는 비판과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지적 때문에 결국 빠진 점이 아쉽습니다.” -제정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여러 번 강조하는데. “도덕 실천운동처럼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어렵기 때문에 늘 새롭게 시작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헌장 지키기, 다짐 실천하기는 ‘나 혼자라도 실천하기’에서 ‘우리 몇 사람만이라도 실천하자’로, 다시 ‘다함께 실천하자’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다짐에서 ‘나’라고 표현한 데에는 이런 뜻도 포함돼 있습니다. 결국 한 사람이라도 더 실천하려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합니다. 교총이 누구보다 그 역할을 강력히 해야겠지요. 또 헌장과 다짐을 예쁜 스티커로 만들어 자주 이용하는 곳에 붙여 되새길 수 있게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달력을 만들 때나 편지지 만들 때도 헌장이나 다짐의 문구를 활용해 만드는 방법도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또 매년 ‘교직윤리대상’ 제도의 운영과 함께 반성하는 의미에서 매년 ‘최악의 교직윤리사건 발표회’를 갖는 방안도 생각해 봅니다.” -헌장 제정에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부끄러운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말씀드려서 우리말 공부를 다시, 더 많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많은 지적을 받으면서 스스로 인격수양도 했고요. 어쨌든 이제 훌훌 털게 돼서 홀가분합니다.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신 위원님들 모두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경기도 보건교사회(회장 조미연)는 11일 수원시 나눔의집에서 스승의 날 기념 봉사활동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100여명의 선생님들은 의료기구를 사용해 혈압 및 체온을 재며 노약자들의 건강상태를 살폈다.
"이번 어버이날은 수원이 효의 도시로 다시 태어나는 날입니다" "화성을 순례하면서 수원의 문화유산을 배우고 효를 실천하렵니다" 수원문화원(원장 유병현)과 한국孝사상연구회(회장 조웅호)는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과 수원의 상징인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순례함으로서 화성의 우수성을 알게 하고, 청소년 및 일반시민들에게 문화유산의 소중함과 효 정신, 애향심을 고취시키고자 5월 8일 오전 '"함께해~孝!" 제18회 효의 성곽순례'라는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이날 수원여고, 숙지고, 권선고, 망포중, 산남중, 칠보중 학생 등 시민 1000여명이 참가한 화성행궁에서의 개회식에서는 효의 중심도시 선포식과 캐릭터 퍼포먼스가 있었고 이어 팔달문, 서장대, 화서문, 장안문, 화홍문, 봉돈에 이르는 4.7km의 화성 순례를 하면서 화성을 체험하였고 연무대에서는 '사랑해 孝 엽서쓰기' 등 효 체험 한마당과 안마, 의료봉사 등 효 봉사 한마당이 열렸다. 학생들을 인솔하여 행사에 참가한 김영지 선생님(칠보중)은 "안마를 직접 받아보니 이렇게 시원한 줄 정말 몰랐다"며 "효원의 도시 수원에 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율현중 2학년 이가영 학생은 "조선 22대 정조대왕의 효 사상과 화성 축성의 정신을 새롭게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행사의 실무를 맡은 박희정 사무국장(수원문화원)은 "이번 행사 이외에도 화성 해설사가 연중 대기하고 있으므로 전국에서 수원 화성을 많이 찾아와 화성의 우수성과 정조대왕의 효 정신을 체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10~12일 중국을 방문해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총리, 천즈리(陳至立) 국무위원, 저우지(周濟) 중국 교육부부장 등과 교육협력 방안을 협의했다고 교육부가 12일 밝혔다. 중국 교육부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진 교육부총리 방중은 1995년 양국 교육 교류 약정 체결 이래 10년만에 성사된 것. 교육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11일 중국 교육부에서 저우지 교육부부장과 '한ㆍ중 교육 교류와 협력에 관한 회담 요록'에 서명하고 양국 교육장관 회의 정례화, 양국 공통 교육 현안 협의를 위한 교과서 전문가 교류, 공동 학술회의 및 세미나 개최 등 5개 사항에 합의했다. 또 장관회의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하반기 실무 국장급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며 양국 장관회의를 한ㆍ중ㆍ일 회의로 확대하고 유학생 교류 확대를 위한 정책 개발과 학력ㆍ학위 상호 인정에 대한 전문가 연구 및 토론도 갖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또 중국내 한국인 유학생이 계속 증가하는 점을 들어 한국교육원의 개설을 도와줄 것을 요청해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원자바오 총리, 천즈리 국무위원을 만나 양국간 교육 및 인적자원 개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교육부는 원자바오 총리는 양국간 수교 이래 경제, 무역 등 모든 분야에서의 교류가 크게 늘었으며 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면 교육분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고등교육 교류 확대 등을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천즈리 국무위원은 만찬을 겸한 면담에서 그가 교육부부장 때 시작했던 985공정 등 고등교육 개혁을 소개했으며 이 자리에서 농어촌 및 청소년 교육과 청소년 인터넷 게임 중독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김 부총리는 앞서 중국 칭화대를 방문해 꾸방린(顧秉林) 총장으로부터 중국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211공정과 985공정 등의 추진 현황을 듣고 베이징 한국국제학교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중국은 985공정으로 1998년부터 5년간 칭화대, 베이징대 등 34개대를 집중 지원했으며 2003년부터 2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211공정을 통해 1996년부터 2000년까지 25개대와 300개 학과를 중점 육성한 데 이어 2001년부터는 2기 사업으로 95개 대학과 800개 학과에 지원을 집중시키고 있다.
교원은 전문직이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본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 교원들은 철저히 전문성을 무시당해 왔다. 필요에 따라 전문성을 인정해 준 경우도 있기는 하다. 교원이 어떤 구설수에 오를 경우, 교원은 전문직이기 때문에 그렇게 교원들이 행동하면 안된다는 논리로 이상한 방향으로 전문성을 인정해 주곤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교원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이다. 또다시 전문성은 온데간데 없이, 교원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밀어 붙이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교육계 뒤흔들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느낌이다. 현실을 무시한 교원평가제 도입, 학교교육을 문제시 하려는 분위기, 학생들의 두발자율화 주장까지 실로 교육현장을 뒤흔드는 분위기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학생들이 주장하면 교육부총리가 만나서 그들의 주장을 듣고 최대한 수용하려고 한다. 그러나, 교원들이 주장하면 어떠한가. 자세히 귀담아 듣지 않는다. 오로지 교원을 개혁의 대상으로 더 밀어붙이려고 한다. 누구 주장은 들어주고, 누구 주장은 들어주지 않는가. 그동안 교원들은 수많은 어려움에도 오직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누가 뭐라고 해도 교원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더이상 교원들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전문성을 무시당하고 있다. 변호사, 법무사, 관세사에서 공인중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든지 시험에 응시하여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학력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교원은 다르다. 최소한 4년제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을 졸업해야 비로소 교원임용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얻게 된다. 그 자격을 얻은 다음에 또다시 시험을 거쳐야만이 교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훌륭히 견디어 낸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 만이 교원이 되는데도 교육당국은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즉, 교원의 전문성은 교원이 되는 순간부터 무시당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사소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온통 잘못을 교원의 탓으로 돌린다. 그러면서도 잘 할때는 누구도 전문성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인다. 무조건적인 개혁을 단행하려는 교육당국, 이제는 믿을 수 없다. 정말 천천히 시간을 갖고 깊이있는 검토를 해야 함에도 그 과정을 생략하려 하고 있다. 정말 답답할 뿐이다. 오늘날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5월의 푸른 하늘은 늘 깨끗하고 맑다. 그런데 아이들의 해맑은 눈동자를 보면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는 것은 왜일까? 요즘 들어 교직에 환멸을 느낀다는 동료 교사들이 많다. 어쩌면 나 자신도 그 중에 한사람인지도 모른다. 조회시간, 한 아이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농담으로 던진 말이 나에게는 비수(匕首)처럼 들렸다. “선생님, 스승과 선생의 차이가 뭡니까?” 그 아이의 말에 나는 아무 말도 못했다. 그 뜻을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뜻을 이야기하면 이 세상에는 선생은 많으나 스승이 없는 것으로 잘못 비추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그랬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 아이의 다음 말이 나를 더 황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선생님은 선생과 스승 중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세요?” 교단에 선지 10년이 넘은 지금. 처음에는 교직이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것만이 훌륭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만 개의 분필로도 아직까지 내 이름 석자도 제대로 못쓰는 나다. 지금까지 난 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 걸까. 항상 이 아이들 앞에만 서면 내 자신이 작아지는 이유는 너무나 지나치게 지식만 강요한 탓인지도 모른다. 진정 이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을 못 가르치고 있지는 않은가. 처음 교단에 설 때의 설렘이 지금은 어떠한가? 세월이 지남에 따라 그 어떤 보람보다 허탈감으로 내 자신을 무장하고 있지는 않은가. 처음 맞이하는 스승의 날,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스승의 노래’를 불러주는 아이들 앞에서 웃음이 나와 혼 줄은 났지만 그래도 교사로서의 사명감은 살아 있지 않았던가.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면서도 언제나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학생들이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기보다는 내 자신이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생각했었다. 십 년이 지난 지금 절로 고개를 숙이며 숙연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참스승의 길이 얼마나 힘든가를 느껴본다. 스승의 날 기획 차원으로 모 리서치에서 실시한 ‘학생이 바라보는 교사에 대한 인식’에 대한 설문 결과를 보면 중,고생 2명중 1명이 교사 지위가 '과거보다 더 낮아졌다', 존경심도 ‘더 떨어졌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은 ‘이해심 많은 선생님’이었고, 가장 싫어하는 선생님은 ‘편애(차별)하는 선생님’이라고 했다. 10명중 8명이 '선생님이 좋으면 그 교과도 좋다'라고 응답하였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학부모나 그 누구로부터 평가받는 것은 두렵지 않다. 다만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학생들로부터 평가받는 것이다. 그 아이들이 선생님을 바르게 평가할 수 있도록 우리는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치면서 선생님들 스스로가 그렇지 못하다면 그건 모순(矛盾)이 아닌가? 그러고도 아이들로부터 존경받기를 원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인 것이다. 그리고 하루에 있었던 일을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번쯤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은 누구의 탓도 아니다. 스스로가 만들어 낸 인과응보(因果應報)이자 자승자박(自繩自縛)인 것이다. ‘훌륭한 스승 밑에는 훌륭한 제자가 있다’라는 말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닌 듯 싶다. 참교육을 실천하는 것만이 우리가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선생(가르치는 사람, 교사)과 스승(자기를 가르쳐 주는 사람, 사부)’의 사전적 의미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선생은 지식(知識)을 가르쳐 주는 사람으로 일시적이고, 스승은 자신의 인격(人格)을 형성시켜 주는 사람으로 영원하다고 단정짓고 싶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지 못한다’라는 명제 하에 다시 뛰는 우리 선생님이 되었으면 한다. 언젠가는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아이들에게 환하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당당하게 말하자. “선생님은 너희들을 사랑한단다.”
한국에서는 별 생각없이 지냈는데 미국에서 지내다 보니 서로 다른 사회적 가치가 눈에 들어온다. 더불어 한 사회의 일상화된 가치를 창조한 인물들에 관심이 생겼다. 어느 사회나 다 그러하듯이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고, 열린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닫힌 사람이 있다. 타고난 본성은 더러 손질이 가능 하나 고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개개의 본성에 상관없이 공동의 생활의 영위를 위하여 필요한 가치관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은 두말할 것 없이 그 사회의 리더이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한판으로 기존의 한일관계, 더 나아가 동북아의 거대한 호랑이라고 일컫던 중국까지도 발아래 두는 세계의 국가로 거듭났고, 그러한 질서의 역전 관계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래전에 이라크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로 알파벳의 원조인 설형문자를 창조하였고, 세계 최초의 법전인 함무라비 법전을 만들었으며, 막강한 다리우스왕의 군대는 그리스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교역이 활발하고, 개방적이며 능동적으로 부를 창출하여 넘쳐나는 당시의 부요함은 ‘아라비안 나이트’에 잘 나타나 있다. 당시에 미국이나 유럽은 미개한 나라에 불과하였다. 언어도 과학도 법학도 경제학도 나무랄 것이 없이 발달하였는데 변화하여야 할 때 변화하지 못한 리더들 탓으로 오늘날 그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다. 1, 2차 세계 대전 이후 지금까지의 세계는 이론의 여지가 있겠지만 미국적 가치가 가장 우월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곳의 가치를 만드는 리더는 어디에서 양성되는가? 나는 교육학자이므로 신은 잠재적 능력만을 제공하고 그를 다듬어 보석을 만드는 것은 인간의 노력이라고 믿는다. 유, 초중등 교육은 인간으로서, 또한 개인이 속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적응하여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본 교육이다. 대학교육은 전문가 교육으로서 초, 중등 시절에 수많은 관찰과 경험을 거쳐 발견한 개인의 재능과 흥미를 보다 깊이있게, 보다 폭넓게 지원하여 이들의 재능과 경험이 기존의 사회와 인간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데 이바지 하도록 지원하는 교육이다. 따라서 리더교육은 대학 이상의 교육에서 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나는 세계적으로 매우 좋은 대학으로 알려진 학교에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의 입학지원 제출서에 관한 책을 읽었다. 이 학교의 학생선발 기준은 ‘졸업 후 20년이 되었을 때 그 분야에 관한한 전세계 어디에 있더라도 리더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자’이다. 따라서 입학을 위해 제출해야 하는 것은 성적이외에도 특별활동, 봉사활동에 관한 서류, 담임선생님 추천서, 에세이다. 리더는 그 개인 한 명의 결정이 보다 많은 사람의 행복과 불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자질에 덧붙여 인간과 세계를 보는 따듯한 시선이 필수로 요구된다. 아래의 것은 이 대학을 지원하기 위한 제출서류들을 보고 이러한 서류들이 필요한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하여 정리하여 본 것이다. 시험성적: 학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가늠하는 잣대이다. 대학은 학문을 하는 장소이므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기본 능력은 검증되어야 한다. 시험 성적은 이를 증명해준다. 에세이: 한국식으로 주어진 책을 열심히 공부하여 거의 만점을 받는 학생은 한 분야 즉 전문가는 될 수 있어도 리더는 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다양한 자질을 지닌 사람들,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인격의 소유자인가 또한 특별한 일이 발생했을 때 원칙을 확고하게 설정하고 밀고나갈 수 있는 자질 즉 뚝심이 있는가, 리더란 남이 해주는 것에 결재만 하는 사람이 아니므로 현재 보이는 것의 뒤 혹은 앞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상상력, 그 상상력에 살을 붙일 수 있는 창의력과 전체를 보는 통찰력이 있는가, 또한 가치관과 세계관은 어떠한가를 보기 위해 에세이를 제출하게 한다. 봉사실적: 머리 속에만 들어있는 지식은 죽은 것이다. 어떠한 종류의 봉사를 어떠한 방식으로 얼마만큼 했는가는 지원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한국의 좋은 대학에서 입학자의 조건으로 봉사실적을 본다고 하면 한국의 엄마들은 태중에 있는 아기에게도 봉사를 하도록 가지가지 방법을 고안할 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좋은 대학들은 사회 전체의 가치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이다. 사회 전체를 선진국화 시키겠다는 굳은 각오와 선진화된 나라의 장점과 한국의 특성을 연구한 결과를 기반으로 감독기관과 밤샘 토의하여 실천 가능한 안을 제출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의 지성으로 설득하고, 혹은 비난을 각오하는 그야말로 지성의 전당다운 특성있는 봉사로 의식있고, 재능있으며, 열정있는 그룹들이 모여 힘을 이루고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인도 한다면 우리라고 한 판의 대역전을 만들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을까. 봉사하는 마음이 중요한 이유는 이기심으로 뭉친 사람들이 리더가 되면 사회는 분열되고, 후퇴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1965년까지 남한보다 훨씬 잘 살았다. 전기가 끊겨 암흑천지였던 남한은 지금 북한에 전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안쓰러운 눈으로 먹거리를 주고 있다. 특별활동: 늘 딱딱한 일에만 집중하고 있으면 사람은 건조해진다. 맞선을 보는 자리에 나온 어떤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계속 숫자로만 질문을 하다가 집에 갔단다. 연봉은 얼마나 되나요? 아파트는 몇 평이라구요? 등등. 맞선 자리에서 돌아온 내 동생은 결혼은 현실이므로 이러한 사항이 매우 중요하기는 해도 그렇게 메마른 심성 곁에 있다보면 남보다 두 배, 세 배 더 빨리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다하더라도 생활이 고통일 수 있다며 다시 보려하지 않았다. 리더의 심성이 이렇게 마른 빵처럼 팍팍하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괴로워지고 전체의 조직에 융통성이 없어진다. 신선한 생각은 사장되고, 늘 하던 것들, 관례에 따른 것들만 바쁘게 몹시 바쁘게 돌아다닌다. 생산성은 낮은데 일은 엄청나게 많다. 기존의 관행에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고 상호간의 조화를 이루는 기술이 필요하다. 예로부터 음악과 미술 특히 음악은 나쁜 생각을 멀리하게 하고, 많은 다양한 것들을 아울러 조화로운 화음을 만들어 낸다고 하여 엘리트 교육에서 받아들여졌다. 예술가들이란 보통의 사람들이 일상에 젖어 사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새로움을 향한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다.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시와 서화를 교양으로 익혀 친구들끼리 모여 요사이 우리가 삼행시 짓듯이 돌려가며 시조도 짓고, 그림도 그렸다. 선비들이 즐겼던 춤과 악기에 대한 기록은 찾기가 어려웠다. 특별활동에 미술, 음악만 있는 것이 아니고 과학이나 수학 작문 등 교과를 심화시키는 활동도 있다. 만화나 운동, 특별한 경험 등도 포함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내가 읽은 다른 책은 고등학교를 나온 뒤 당시로서는 미지의 세계로 지도조차 없었던 ‘아프리카’를 탐험하기 위해 자동차 정비소의 직원으로 취업하여 필요한 비용을 마련함과 동시에 자동차에 대한 수많은 지식을 몸으로 익힌 젊은이의 모험을 써놓은 것으로 도중에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동료들, 사막 한 가운데서 오도가도 못하고 모래 속에 빠져버린 자동차와 함께 죽을 뻔한 일들, 여행을 함께 하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 절실히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한 비용이 없어서 도움을 요청한 친척들에게서 돌아온 ‘왜’ 아프리카 같은 곳에 갔느냐‘는 냉담한 질책에 받은 상처, 낯모르는 사람에게서 받은 모험에 대한 이해와 격려 그리고 필요한 경제적 원조를 받았을 때의 감격 등 인생살이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겪었을 경험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소화하여 현재는 다양한 일에 직면하고 있는 사람들을 상담해주는 컨설턴트로서 커다란 명성을 얻고 있다. 학과의 특성에 따라서 북극을 탐험하는 탐험대로서의 모험, 줄 베르느처럼 이른 시기부터 바다를 좋아하여 수많은 바다를 항해해본 경험, 야생의 동물 세계에서의 경험 등을 받아들여 그를 하나의 경험으로만 머물게 하지 말고, 확장된 하나의 영역으로 개발하여 사회와 개인의 긍정적 발전을 이루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의 경우 요사이 내가 많이 듣는 것이 예전에 있었던 공고 학생들의 명문대 입학에 대한 정책의 실패담이다. 실패는 하였더라도 시도는 이론으로만 치우치는 대학교육에 이론과 실제를 접목시키려는 의도였다고 생각된다. 접목을 위한 많은 연구가 있어 많은 노력 끝에 얻어진 결과물이 보다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숫자나 언어보다 망치와 연장에 더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교과서로 몰아넣지 말고 실제 담당 분야 파트너로 성장시킬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독일의 마이스터가 예가 될 수 있을까? 담임선생님 추천서: 한국의 경우 담당하는 학생의 수가 많고, 잡무로 개개 학생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없다할 지라도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학생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선생님이다. 나에 대해 선생님이 추천서를 쓴다면 이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학생은 언어, 역사 등 인문학과 철학 방면은 유능하나 수학이나 과학 등의 방면은 매우 취약하므로 인문사회 분야 학과 선택은 가능하나 수학과나 물리 분야는 어렵다. 성격은 직선적이며, 참을성이 없어 때로 상대방에 무례하게 대하는 경우가 있으나 기본적인 성향은 따듯한 편이다. 고아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매우 즐겁게 하고 ......음악은 흘러간 옛 노래부터 팝송, 한국 가곡, 클래식, 라틴 음악, 각국의 민속 음악에 이르기까지 두루 좋아하는 편이나 소란하고 기괴한 소리 등은 좋아하지 않는다. 연극, 영화, TV 연속극을 좋아하며..... 이렇게까지 한 학생에 대해 선생님이 학생을 관찰할 수 있으며, 써 줄 수 있을까? 학생들에게 ‘자신에 대한 추천서’ 즉 자기추천서를 쓰라고 하면 좋을 것이다. 선생님은 이를 읽고 학생들을 관찰하면 학생들의 희망사항과 학생 자신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교사당 학생 수가 너무 많으며, 수업과 학생지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시험문제 제출, 성적내기, 성적표 컴퓨터에 입력하기 등 수십여 가지에 이른다는 잡무이다. 미국은 공립고등학교의 경우 한 교실에 많으면 30명정도이며 보조교사가 있어 두 명의 교사가 지도한다. 각종의 잡무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 교사는 본연의 업무 즉 수업과 학생지도에 집중할 수 있으며, 잡무가 있을 경우 교사들이 모두 나누어 하기 때문에 대학원 등의 수업을 들어도 크게 어렵지 않다고 한다. 교사가 학생에 관한 관찰을 근거로 솔직한 의견을 서술하도록 해 주는 것이 학생 자신을 위해서 좋다. 좋은 내용을 써달라는 무조건적인 학부모들의 의사나 외부의 압력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이 학생이다. 위 대학의 경우 제출서류로 볼 때 학문의 발전을 위한 냉정하고 분석적인 지성과 리더로서의 통합을 위한 부드러운 감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찾기 위해 선발기준에 대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위의 항목 외에 면접도 있다. ‘건강증명서는 제출하지 않는가’ 하는 궁금함이 생겼다. 한국의 대학의 경우도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얻기위한 노력으로 한국에서 필요한 ‘인재’에 관한 정의를 세우고, 각 대학의 특성을 고려한 인재 양성 선발기준을 마련하는데 고심을 하고 있을 것이다. 현재 내가 보는 한국은 농업기반 사회의 마을 중심의 고정화된 가치와 마을의 이익이 사회 전체의 이익에 우선하는 끼리끼리 의식, 동네중심 의식 수준이다. 지향해야 할 의식은 인간의 얼굴을 가진 상업기반적 개방과 능동적 사고로의 전환이다. 상업기반 사회란 즉 물건을 팔기위하여 하얀 사람이든 검은 사람이든 전혀 존경할 수 없는 사람이든 물건만 팔아주면 어디든 달려가는 장사의 마인드를 가진 사회를 말한다. 이 상업기반의 단점은 그대로 자본주의의 단점이다. 이익이 되면 인간일 수 있을까 싶게 무자비하고 도덕적 가치는 설 땅을 잃는다. 내가 아는 한국 사람들은 오랫동안 동양적 어른 존중 사상에 길들여 있고 인내와 희생에 대해 너그러우며, 자기에게 손해가 되더라도 합리적인 것은 받아들이며 극단의 무자비함은 혐오하는 민족이다. 조선초 태종대왕 시절에 기반이 약한 왕권을 다져놓기 위해 다혈질적이고 잔인한 태종이 정적을 고문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극한의 압슬형은 폐지되었다. 이러한 극형도 다른 나라의 예에 비하면 가볍다는 느낌을 타국의 고문의 예에서 읽었다. 태종대왕은 스스로 물러나 모든 악행은 자신이 갖고, 아들 세종대왕이 선정을 베풀도록 후원하였다. 이 에세이 책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주제를 다 보여주고 있다. 에세이는 일기가 아니므로 읽는 독자에게 글쓴이가 주장하는 바를 눈앞에 그릴 수 있도록 구체적 사례를 통하여 보여줄 수 있어야 하며, 글쓴이가 어떤 사람인가가 잘 드러나 있어야 한다. 주제의 논리적 전개, 문장력, 문장과 문장의 연계, 적절한 인용, 어휘의 사용 등 작문에 필요한 요소도 당연히 심사의 대상에 포함된다. 아래의 글은 내가 읽은 책 내용 중 몇 가지를 인용한 것이다 (The Harvard Crimson 엮음. 민선식, 부지영 옮김. 하버드대학 입학생들의 글쓰기는 어떻게 다른가? 조선일보사. 2002) 1. ‘나는 누구지? by Michael Cho ‘때때로 사람들은 상호 배타적인 성질의 것들은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간주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하지만 그건 그렇지 않다! ....어떤 경우에 한 성질은 다른 성질이 존재하기 때문에 비로소 존재하기도 한다. ’의심‘이라는 개념없이 ’믿음‘이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 있는가? ...두 가지가 정반대 성질의 것일 때, 이 두 가지가 합쳐지면 훨씬 더 심오하고 아름다운 상상을 만들어낸다. ...환상에 빠져 현실 감각을 잃어버리는 것도 비극이지만 현실만 좇다가 꿈꿀 수 있는 능력을 잃는 것도 비극이다. 나 자신은 나의 꿈들을 인정하고 소중히 간직하겠다(p. 360).' 2. ‘나의 책임’ by David J. Bright 이 글은 필자가 학생의 글을 요약하고 특별히 심사자(Marceline Block)의 분석에 감동을 받았으므로 아래에 써 놓았다. 이 학생은 미국에 온지 1년 만에 갱단에 가입한 동생이 우울증과 공격성이 심화되어 드디어는 상점 점원을 총으로 살해하는 가족의 비극을 썼다. 형은 명문대학을 바라보는 모범생인데 동생은 살인자가 되어 감옥에 가 있는 내용이다. 글쓴 학생은 동생이 이렇게 피폐해지도록 버려둔 자기 책임을 거론하며 주변에 무심했던 자신을 책하고 이 일이 자신을 변화시켰다고 쓰고 있다. 또한 동생도 감옥에서 변화하여 대학에 입학할 꿈을 꾸며 SAT를 준비하고 있다. 내가 놀라는 것은 이러한 가족의 비극을 입학지원서에 공개한다는 사실도 그러하지만 심사 선생님의 글이 더 놀랍다. "시꺼먼 비극 속에서도 희망의 요소를 발견하는 능력, 나쁜 경험에서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고 삶에 적용하는 능력,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으며, 사람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을 가진 사람이다. .....이 에세이는 작품의 독창성과 조용하면서도 힘있는 개인적 고백을 통해 독자에게 성큼 다가선다(p. 278)." 3. 혼혈아 by Anjanette Marie Chan Tack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의 학생이 쓴 글이다. 동인도, 중국, 스페인, 포르투칼 그 밖의 알 수도 없는 여러 이민족의 피를 고루 지닌 나는........사람들은 가끔 “엔지, 도대체 네 정체가 뭐니?”하고 묻는다..... 내 안에 흐르는 다양한 인종적 흔적 덕분에 나는 인생에 관하여, 다양한 인종과 종교에 관해 남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다. ....혼혈아는 뿌리도 없고 정체성도 없는 존재라고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 반대로 내가 이어받은 유산 덕분에 나의 뿌리가 세계 곳곳으로 뻗어 나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의 인생과 경험을 질적으로 풍부하게 해주고 있다(pp.109-110). 심사자는 여러 가지 문장상의 문제, 인용문의 문제, 상세한 설명의 부족 등을 탓하고 있으나 글쓴이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고,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성숙했음을 칭찬한다.
강원도 민족사관고등학교와 서울 대원외국어고등학교 등 유명 사립고교에 비교되는 최고수준의 공립고등학교가 경남 김해에서 문을 열 전망이다. 12일 김해시에 따르면 김해시 장유면 율하리에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건립중인 김해 외국어고등학교를 공립은 물론 사립학교에 비교해도 손색없는 최고수준의 학교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우수 교사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경남도교육청에서 지급하는 인건비 이외에 자체 예산을 들여 인건비를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가령 연봉이 2천만원인 우수 교사가 있다면 최소 50%정도의 추가 인건비를 지원해 3천만원의 연봉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교장도 일반고교에서 인사이동하는 방식이 아닌 탁월한 교육 마인드와 우수인재 육성능력을 갖춘 지명도가 높은 외부인사를 영입, 파격적 대우를 해 준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국어고교의 특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원어민 교사를 대거 확보키로 하고 최근 시 관계자가 미국에 출장, 대학교수 경력 등을 갖춘 수준높은 원어민 교사 확보작업에 나섰다. 이밖에 시는 전국 최고 수준의 학생을 모집하기 위해 내달부터 본격적인 홍보에 나서는 한편 우수 교사진이 확보되는대로 영어수업과 승마, 골프 등 예체능교육 등의 파격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도교육청과의 협의를 통해 확정해야 할 사항들이지만 우리시는 김해외국어고교를 최고수준의 학교로 만든다는 목표는 분명하다"며 "예산을 최대한 지원해 우수 학생을 유치, 사립에 비해 저렴한 학비로 현대식 시설에서 최고수준의 교사진으로부터 수업을 받아 우리나라를 이끌 인재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김해시가 최고수준 학교 운영을 위해 파격적 내용을 제안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이같은 제안은 무엇보다 예산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에 교육의 연속성 차원에서 신중히 연구하고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과 김해시는 2003년 10월에 15학급 규모의 특수목적고인 김해외국어고등학교를 설립키로 하는 설립약정서를 체결, 양 기관이 학교설립에 필요한 각종 업무를 협의해왔으며 현재 학교설립부지 기초공사가 진행중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소속 전국 30여개 주요대학 입학처장들은 12일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 2층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어 '2008학년도 대입전형 방안' 등을 논의해 입장을 발표한다. 회의에는 서울대와 건국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수도권 10여개 대학과 강원대, 경북대, 부산대 등 국립대를 위주로 규모가 큰 지방대가 참석한다. 대교협은 회의에서 2008학년도 이후 새 대입제도 개선안에 따른 전형 계획의 큰 방향과 발표 일정, 대입 업무가 교육부에서 대교협으로 이관되는 데 따른 대책 등을 논의한다. 앞서 서울과 수도권 대학입학처장협의회 소속 입학처장 26명은 10일 임시총회를 열고 2008학년도 대입전형에서 내신 비중을 급격히 늘리지 않는 대신 논술ㆍ구술 면접의 비중은 높이고 전형방법을 다양화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정 전형요소에 너무 치중하지 않고 다양한 전형방법을 개발하겠다'는 서울 지역 입학처장 회의 결과를 토대로 좀더 구체적인 논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제 24회 스승의 날이 다가왔다. 그런데 스승의 날이 되면 바람 잘날이 없어 오히려 마음 상하는 일들이 많다. 얼마 전에는 스승의 날을 옮기는 문제가 거론되며 촌지 문제가 이슈화됐었다. 당사자인 교사들의 의견은 무시한채 외부인들이 만든 문제에 스승의 날의 본래 목적인 스승 공경은 쑥 빼고 왜 곁가지에 불과한 촌지 문제를 들고 나와 속을 뒤집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오죽하면 교사들이 스승의 날을 폐지하자는 주장을 할까?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도덕적으로 모범을 보이라는 요구가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다.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에게 어쩔 수 없이 일거수일투족을 보여야 하니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다 똑같을 수 있는가? 우리 주변에는 도덕적으로 해이한 교사들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극소수인 그들의 도덕적 해이가 모든 교사들의 행위인양 포장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매스컴에서는 스승의 날을 기다렸다는 듯 연례행사로 도회지에서도 아주 일부 학교에 국한된 촌지문제를 이슈화하며 교사들의 의욕을 꺾는다. 요즘 농촌 학교의 형편을 알아야 한다. 실물 경제 붕괴가 가정파괴로 이어지면서 농촌에는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결핍 아동들이 많이 늘었다. 한결같이 물질이나 정신적으로 교사들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다. 이런 현실인데 누가 촌지를 주고, 누구에게 촌지를 받는단 말인가? 설상 촌지를 주는 사람이 있더라도 몇몇을 제외하고는 그런데 양심을 팔만큼 도덕적으로 해이하지도 않다. 오히려 법에 정해진 범위에 해당되더라도 학부모님의 성의가 담긴 선물을 받는 날은 곤혹스럽다. 그냥 돌려보내면 성의를 무시하게 되고, 그렇다고 받아들일 수도 없고... 그러다보니 학부모님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담임의 뜻을 이해하게 하느라 고심을 해야 한다. 작년 스승의 날이 생각난다. 부조리 일소 차원이라는 구실로 초중등교육법에 의한 학교발전기금 이외에 학부모를 통한 찬조금의 모금 및 갹출과 학부모로부터의 촌지·향응·접대를 불허하고, 스승의 날과 같은 공개된 행사석상에서의 꽃다발·기념품·케이크 등 간소한 선물만 허용한다는 ‘촌지 안주고 안받기 운동’에 관한 안내장을 각 가정으로 발송하며 얼마나 거국적으로 교사들을 움츠러들게 했었는가? 얼마나 많은 교사들이 울분을 삭이느라 가슴에 멍이 들었는가? 가끔 획일적인 행정들이 바람 한점 없는 호수에 파문을 일으킨다. 빈 수레가 더 요란해서는 안 된다. 스승의 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차분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교사들이 바라는 게 물질이라고 생각하는 학부모가 있다면 그 자신이 바로 교육의 장애요인이다. 스승의 날 선물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늦은 밤까지 자녀의 장단점을 파악해 교육에 도움이 되게 하거나 교사의 노고에 감사하는 편지한통, 또는 따뜻한 마음이 가득담긴 전화 한통이면 된다. 대다수의 교사들이 바라는 게 바로 그런 것이다. 그 이상 더 바랄게 뭐 있는가? 이번 스승의 날을 계기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교육이 바로 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토대 위에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며 인간교육이 하루빨리 열매 맺도록 해야 한다. 이왕이면 평소에도 늘 하고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그냥 하루쯤 아이들을 더 사랑해주고, 더 공경 받을 수 있도록 바람 한점 없는 스승의 날로 만들어 주면 더 좋을 것 아닌가?
광역시만을 제외하고 邑(읍), 島嶼(섬), 僻地(벽지), 市(시), 서울특별시까지 35년을 교단에서 근무해오다가 36년째인 올해 처음으로 교감으로 승진한 초등학교 교감이다. 몇 년 전부터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이 되면 촌지에 대한 참담한 기분에서 벗어나 싱싱한 푸르름으로 변한 아름다운 산야의 자연을 벗 삼아 여행이라도 갈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 보지만 그것은 생각 뿐이며 또 잔인한 5월은 시작되었다. 얼마전에 부패방지위원회에서 교육청을 통하여 보낸 촌지수수 금지라는 공문 한 장이 반평생의 교직에 대한 자괴감을 느끼게 한다. 공문의 내용은 해마다 연례행사와 같은 '촌지수수 금지'인데 학부모에게 촌지를 주지 말라는 가정통신문을 보내고 그 발송 여부를 확인 하겠다는 것이며 교사들에게도 주지도 않을 촌지를 받지 않겠다는 교육을 시키라는 내용이다. 또한 단속반을 학교에 잠복시켜(학교내에 근무하는 교사 모두는 촌지수수를 할 수 있는 용의자이기 때문에) 암행단속을 펴서 촌지수수를 적발하겠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으며 부패방지위원회에서 작년에 교사들의 촌지수수의 사례를 분석해 보니 촌지 내용은 현금, 양주, 보약, 귀금속 등이 있었으며 수수장소, 수수시간 등에 대하여도 큰 사건의 전모를 발표하 듯이 자세하게 발표하였고 언론들도 이런 발표를 자귀하나 틀리지 않게 앞다투어 보도하였다. 그러나 정작 이런 발표나 보도들이 40만 교원 대다수의 근무 의욕을 상실시키고 사명감에 불타는 교사들에게 교직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우리 국민들중에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 것인가 우려될 뿐이다. 언론 또한 이러한 보도를 거리낌 없이 경쟁적으로 보도하는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술이라도 한잔 먹고 취해서 고래고래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마음이다. 교육부도 정말 얄밉다. 우리 교사들의 방패막이가 되어 주어야 할 교육부는 그런일에 오히려 맞장구나 치며 팔장 끼고 강 건너 불구경이나 하고 있으니 이래저래 속상하는 사람을 교사들이며 우리 사랑스런 아이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생각이지만 아름다운 5월이 달력에서 없어져 버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그 공문이 처리를 놓고 내 개인의 생각으로는 그 공문을 못본 것으로 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교장님과 상의하여 역설적일지도 모르지만 어쩔 수없이 '우리 교사들은 사명감도 없고 오로지 촌지나 밝히는 그런 교사들이니 학부모님들은 절대로 촌지를 주셔셔는 안됩니다'라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그런데 우려되는 일은 만약 아이들이 그 가정통신문을 읽어 보고 '아 그랬구나.... 우리 부모님은 선생님께 가끔 촌지를 보내고 있으며 우리 선생님은 부모님이 보낸 촌지를 가끔 받으셨구나...'라고 생각할 것 같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또 하나 너무 속이 상한 것은 우리 교사들은 정말 힘없는 집단이라는 사실이다. 즉, 정부나 부패방지위원회가 학교의 수장인 학교장에게 '우리 선생님들은 촌지를 받을 수도 있는 용의자이기 때문에 절대로 촌지를 보내지 마라'고 모든 교사들을 준범법자 취급을 하여 강제로 가정 통신문을 보내게 강요했어도 우리들은 그들을 상대로 명예훼손죄로 고발도 못하지 않는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매달고 오라고 죽을지도 모르는 곳으로 몰아내는 힘 있는 기관들의 횡포는 누가 말려 줄 것인가.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어린이들의 일기장을 검사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인권위에 진정이라도 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보지만 교사들이 정말 힘없는 집단이라는 사실이 실감이 난다. 어떤 책에서 읽은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람은 누구나 앞뒤에 하나씩 두개의 자루를 메고 다니는데 앞의 자루는 남의 허물과 잘못을 모아 담는 자루이며 뒤의 자루는 자기의 허물과 잘못을 주워 담는데 뒤의 자루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앞에 있는 자루에만 남의 허물과 잘못을 잔뜩 담아 넣는데 이상한 것은 앞에 있는 자루에 그렇게 가득 집어넣어도 절대로 앞으로 넘어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정답은 뒤에 있는 자루는 언제나 자기의 허물과 잘못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예화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해주게 한다. 사명감으로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대다수 교사들을 촌지나 받는 그런 집단으로 몰고 가는 고위 공직자들은 어떤가? 주민등록을 옮겨 땅 투기 한사람은 없으며 직위를 이용하여 주식에 투자하여 큰 돈을 모은 사람은 없는가? 또한 국민의 혈세인 수십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수조원의 국가 재정을 축내는 그들에게 말 한마디 한 적이 있는가? 합법을 빌미로 수억원의 뇌물을 받고도 오히려 큰소리치는 정치인은 어떤가" 교사들에게 사표(師表)로 향하는 길은 만들어 주지도 않으면서 그 길을 조금만 잘못가면 혼이 나갈 정도로 야단만 치는 우리의 세태속에서 '교육이 국가의 백년대계'라는 말의 참 뜻을 찾을 날이 과연 있을 것인가 의구심이 든다.
현재 일본의 사립고교는 2005년 현재 약 30% 정도로서 단위 학교가 자율적으로 학교 설립 이념에 따라 독자적인 교육 운영을 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일본의 사립고교는 독자적인 교육방침, 6년제 일관 교육, 대학까지 에스컬레이터식 진학(소속 재단 대학에 자동 입학), 대학 진학에 유리한 교육과정 운영, 어학교육을 중시, 종교교육, 다채로운 학교행사, 기숙사제도의 학교, 전국적인 모집단위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대체로 일본의 사립고교는 다음과 같은 3대 유형으로 운영되는 경향이 있다. 제1유형은 독자적인 교육방침, 다채로운 학교행사, 종교교육 등 ‘선명한 학교색’을 가진 학교유형이다. 전형적인 유형은 여자중·고교, 특히 기독교 계통의 여학교가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제2유형은 ‘에스컬레이터식 진학형’ 학교로서 대학 혹은 단기대학(전문대학)까지 거의 자동적으로 진학을 보증해주는 학교유형이다. 제3유형은 중·고등학교까지 6년제를 일관하는 진학준비학교의 유형이 있다. 이 유형은 주로 대학교의 진학준비를 중요한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유형 가운데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학교는 중·고교를 일관하는 6년제 진학준비학교이다. 6년제 중·고 일관학교의 대다수는 기숙사제도에 바탕한 엘리트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처럼 최상위권의 ‘일류학교’를 중심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중·고교 일관의 6년제 진학준비학교의 특징은 대학입시를 준비하기 위한 교육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데 있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 자신이 지망하려는 대학·학부에 대비하여 공부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대학진학에서도 '실적‘을 올릴 수가 있다. 더구나 도쿄대학 합격자 수의 상위 20개교 가운데 이들 사립진학준비학교가 15개교씩이나 들어가 있다. 이를 통해서 보아도 사립진학준비학교의 효과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2유형의 에스컬레이터 학교군은 진학준비 학교군과 대조적으로 일단 중학교에 입학하면 고등학교부터 대학 혹은 단기대학까지 사실상 수험준비 없이 무시험으로 진학을 할 수 있다. 이들 사립중학교의 입학 난이도는 여러 가지이지만, ‘입학 전형 성적’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학교는 대부분 사립명문대학의 부속 중·고등학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능력주의적인 선발을 중시하는 현재로서는 이들 학교군도 선발시험에 참여하면서 사립중학교 입학시험 때는 아주 우수한 성적의 학생만을 선발하는 제도로 바뀌었다. 비록 중학교 입시경쟁이 치열하지만 일단 입학하고 나면 동일한 사학재단의 대학까지 무난히 진학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서 부유계층 출신자, 특히 부유계층 출신 여학생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130여개의 제2유형의 학교군(에스컬레이터식 학교) 가운데 100개 이상의 학교가 여자대학 혹은 단기대학을 소유하고 있는 사학 재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재단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고등여학교 혹은 여자전문학교를 전신으로 하고 있으며, 여자전문학교도 대다수는 고등여학교를 병설했었다. 여자대학·단기대학 중심의 사학 재단에서 에스컬레이터식 사립학교가 많은 것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비롯한 것인데, 이들 학교는 다른 에스컬레이터식 학교에 비해서 입학하기가 쉽고 여자학교 나름의 전통적인 학교풍을 지니고 있다. 일본의 중학교 교육은 의무교육으로서 공립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학은 사학 자체로서 이미 ‘개성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들 사립중학교에 대해서 진학준비에 유리한 6년제 일관교육이나 에스컬레이터식 진학의 길을 ‘개성’으로서 강조하고 중시하는 경향이 일반화하고 있다. 그러나 사학의 개성은 본래 ‘독자적인 교육방침’이나 ‘종교교육’, ‘다채로운 학교행사’ 그리고 나아가서는 ‘어학교육의 중시’, ‘전국적인 모집공고’, ‘기숙사 제도’ 등을 엄격하게 관리·통제하여 평준화한 공립중학교가 갖지 못하는 독자적인 학교특색을 가지는 것에 있다. 사실 그런 측면에서 학교의 독자성을 강조하고 그에 따라 중류층 이상의 사회계층으로부터 학생을 모집하는 학교도 많이 있다. 특히 대학진학준비에 힘을 기울일 필요가 없는 에스컬레이터식 학교 혹은 6년제 중·고 일관제 여학교 중에는 개성적인 교육방침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교육과정 편성이나 학교행사에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학교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 사립학교는 일단 입학한 뒤에는 고등학교 입시, 나아가서 대학·단기대학 수험을 위한 준비교육의 압력을 상대적으로 피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학생에게 자유로운 학습활동과 학습생활을 보증할 수가 있다. 실제로 진학유명학교들은 고등학교 진학준비가 필요없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생활을 제공하는 측면도 볼 수 있는데, 이는 거꾸로 말하면 중학교 입학 전의 초등학교에서 극심한 입시경쟁을 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사립학교들의 교육활동 자체가 학부모 혹은 학생들의 교육 소비력을 끌어들이는 유인가가 되고 있으며, 일본의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스승의 날을 나흘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한 중학교 교사들이 8년째 매달 돈을 걷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교운영 지원비를 대신 납부해주고 있어 '스승의 은혜'를 다시한번 떠올리게 한다. 11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중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교사 55명 전원은 지난 98년부터 매달 월급에서 연초에 납부하기로 한 돈을 내 학생 10여명의 분기별 학교운영지원비 5만원씩을 대신 내주고 있다. 학교운영 지원비를 받게 되는 학생은 분기마다 개최하는 담임교사 회의를 통해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중에서 선발하게 된다. 지난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로 실직가정이 늘어나자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사도장학회'를 통해 지난해까지 모인 돈은 모두 3천800여만원이고 그동안 352명의 학생이 혜택을 받았다. 학교 관계자는 "돈이 없어 학교운영 지원비를 내지 못하면 같은 반 친구들의 눈총을 받게 된다"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마음놓고 등교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교육위원인 김영숙 의원(비례대표)이 시․도교육위원회를 독립의결기구화 하고 교육감․교육위원을 전체 교직원, 학부모가 뽑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11일 발의했다. 법안의 주요 골자는 교육감․교육위원의 선거인단을 교육공무원 및 학부모 선거인 등으로 확대하고(안 제62조) 교육감 후보의 교육․학예에 관련한 경력을 5년에서 10년으로 강화(제61조 2항)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현행 시․도교육위의 심의․의결사항 중 조례안, 예․결산안 등에 대한 교육위의 의결을 시․도의회 상임위와 예결특위의 의결로 간주해 곧바로 시․도의회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외의 사항은 시․도교육위가 최종 의결하도록 했다. (제8조 1항 및 2항) 아울러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권에 관한 조항을 신설해 시․도의회의 감사․조사는 교육위에서 실시한 감사․조사보고서를 시․도의회에 제출하는 것으로 갈음(제8조의 2 신설)하도록 했다. 김 의원은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자주성 및 전문성과 중립성을 보호하고 올바른 지방교육자치의 발전과 실현에 필요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개정안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국회좋은교육연구회는 24일 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에서 ‘지방교육자치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허종렬 서울교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맡고 교총, 전교조, 교육부에서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경인교대(총장 허 숙)는 11일 2001학년도 2학기부터 일부 시행해 오고 있는 무감독시험을 2005학년도 1학기부터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경인교대의 무감독시험은 2001학년도 2학기 기말고사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되었으며 2003학년도에는 3, 4학년으로, 2004학년도 2학기 기말고사부터는 2학년까지 확대 운영돼 왔다. 경인교대 관계자는 “예비교사로서의 자긍심 및 인성교육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다양한 평가 방식 유도도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3일 무산된 ‘교원평가제도 개선방안 공청회’에서 교육부가 배포한 ‘주요 외국의 교원평가 사례’에 따르면 평가자가 학생, 학부모인 경우는 외국에서도 ‘희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미국, 독일, 캐나다, 영국 등 대부분의 나라가 교장과 교감 또는 교육장이 평가하는 ‘관리자 평가’ 모델을 유지하고 있었다. △일본=전 교원을 대상으로 관리직은 업적평가, 교사는 학습․생활지도 등에 대해 평가한다. ‘자기신고서’ ‘업적평가서’를 바탕으로 연 1회 평가하며 상대․절대평가를 병행한다. 교장은 교육위 인사부장(1차)과 교육장(최종)이 평가하며 교감은 교장(1차), 교육위 인사부장(2차), 교육장(최종)이, 교사는 교감(1차), 교장(2차), 교육장(최종)이 평가하는 관리자평가 모델이다. 승진, 보수, 인사에 반영하며 ‘지도력 부족교원’ 판단에도 쓰인다. 각 도도부현 교육위원회에 ‘지도력부족교원판정위원회’가 있는데 여기서 소명 기회를 거쳐 연수, 휴직, 퇴직조치를 내린다. △미국(워싱턴)=주마다 다르지만 교육청별로 교원평가를 한다. 워싱턴 주처럼 평가자는 대체로 교장의 경우 지역담당 장학관이, 교사는 학교장이나 학교장이 지명하는 자가 평가한다. 그러나 뉴욕주, 서포크 지역의 리버해드 교육구 등에서는 교사평가에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는 경우도 많으며 루이지에나, 코네티컷 주 일부 학교에서는 동료교사가 평가에 참여하고 있다. 워싱턴 주에서 교장은 우선 자기평가서를 작성하게 되고 이에 대해 지역담당 장학관이 최초 평가결과를 학교장에 송부하며 중간평가, 최종평가를 거치게 된다. 교사는 자기평가서, 평가자에 의한 교실 관찰(한 학기 또는 1년), 중간 평가회의, 추가자료 수집, 최종평가 등을 거친다. 교사임용 후 최초 3년간은 매년, 이후에는 3년에 한번 평가하며 교장은 승진 후 첫해와 매4년마다 한다. 결과에 따라 재임용 추천 및 취소, 계약 연장, 격려금, 승진이 결정된다. △캐나다=각 교육청은 교장, 교감, 교사에 대해 주정부가 구안한 고유한 평가절차인 TPA(Teacher Performance Apprasal)에 따라 평가를 실시한다. 각 교원은 매년 자기연찬계획을 수입하고 평가에서 어떤 항목을 평가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되며, 이에 따라 교육청은 관찰, 면접, 계획서, 보고서 검토 등을 통해 평가하게 된다. 평가는 매년 2회 실시하며 매회 2개 항목 이상의 평가결과를 서면으로 제출해야 한다. △독일(바이에른 주)=16개 주 중 8개 주는 평가 사유가 발생했을 때만 평가하며 보통 4, 5년을 주기로 한다. 바이에른 주의 경우 교원평가는 전교원을 대상으로 보통 4년마다 하지만 50세 이상 교원이나 교장은 대부분 제외된다. 결국 독일에서의 교원평가는 ‘직무평가’라는 이름으로 교사에게 주로 해당하며 전문교과 능력 및 적성, 자격 등이 평가요소가 된다. 평가는 학냅揚?전담하며 교감이나 담당과목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한다. 평가방식은 사전통보 없는 수업참관과 학교생활에 대한 수시 관찰을 통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등급이 조정되며 급여가 달라진다. △영국=2001년부터 1년 단위 평가가 의무화됐다. 교장은 학교운영, 학업성취도에 대해 학운위 평가위원과 학교감독관에 의해 평가를 받으며, 교사는 전문성, 학생의 학업향상 등의 요소에 대해 교장, 교감, 경력교사의 평가를 받는다. 평가방식은 관찰과 면담이며 결과에 따라 교장은 직무훈련, 능력개발 연수에 활용하고 교사는 능력개발 및 승진, 보수와 연계된다. △호주=교장 평가는 해당 교육구청장이 하고 교사는 교장과 교장이 지명한 자, 주로 주임교사가 맡는다. 교장이나 주임교사는 교사들의 학급운영 및 관리, 특별활동 지도실적, 수업지도안, 교재 준비, 학생들의 성적 등 교육활동 전반을 관찰하고 면담을 통해 3단계 등급을 부여한다. 부여된 등급에 따라 승급이 되거나 반대로 개선프로그램에 참가 또는 징계위의 결정에 의해 전근, 교육구청 업무보조 전환의 조치가 취해진다.
한국의 교사들은 일본의 교사들보다 상대적으로 권위를 인정 받고 있지만 전문직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교육청 교육과학연구원의 홍준기 사무관은 일본 규슈(九州)대학원 교육학 석사학위 논문 '교직의 권위와 전문성에 관한 고찰-한일 교사의 의식비교를 중심으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초.중.고 교사 393명과 2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자신이 교사로서의 권위가 있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한국교사는 평균 2.49점(4점 만점 기준)으로 일본 교사 2.38점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교사가 사회로부터 전문직으로 인정받는가'에 대해서는 일본 교사가 2.38점으로 한국 교사 2.14점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직생활의 불만족을 느끼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에 대해 한국교사들은 ▲수업외 업무부담 44.0% ▲낮은 보수 16.6% ▲학생생활지도 9.7% 순으로 답했으나 일본은 ▲수업외 업무부담 60.7% ▲학생생활지도 14.5% ▲낮은 보수 11.5%로 답해 한국교사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사무관은 "양국의 교사들이 모두 사회에서 인정하는 권위와 전문직으로서의 대우가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대적으로 일본은 권위, 한국은 전문가로서의 대우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수업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명분으로 졸속 교원평가방안을 금년부터 시범 실시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현행 근무평정제도를 별도로 둔 채, 자율 실시중인 공개수업을 모든 교사에게 의무적으로 확대해 교장, 교감, 동료교사는 물론 이를 학생, 학부모가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총은 “보여주기식 공개수업은 평가제의 이원화에 따른 갈등과 혼란은 차치하고서라도 생활지도 경시 및 수업의 획일화 조장 등 교육활동을 왜곡시켜 학생들만 피해를 볼 것”이라고 강조한 뒤 “현재의 근무평정제도를 개선하는 등 실효성 있는 평가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근무평정제도 개선=우선 교원직무분석을 바탕으로 직무와 관련된 평가항목과 내용을 조정하고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근평을 구체화․세분화할 것을 제안했다. 현행 강제할당식 상대평가에 절대평가방식을 가미해 평가 분포 비율 및 단계에 일부분 융통성을 줌으로써 교원 간 지나친 점수경쟁을 막자는 방안도 포함됐다. 한국교육개발원, 전교조가 최근 실시한 교원 설문결과, 교사의 60%가 현행 근평을 수정․보완하는 데 손을 든 것과 괘를 같이 하는 대목이다. 또 교장, 교감만의 평가가 아닌 선임 또는 자격을 갖춘 동료 교사가 참여하는 다면평가 도입도 제시했다. 학년별, 교과별 추천 교사나 교원자격체계 개편에 따른 수석교사, 선임교사로 하여금 평가에 참여하게 하고 그 결과를 일정 비율 평가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또 평가결과는 본인에게 통보할 것을 주장했다. 선진 외국 대부분이 도입 중인 모델이다. 교총은 학생, 학부모가 직접 평가에 참여하는 것은 교육활동을 왜곡시킬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신 교사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교육활동에 대해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조사해 수업개선에 반영하고, 그 결과를 근평제의 자기평가서에 기술하자고 제안했다. 교육부가 제안한 교장평가는 학교평가로 대체할 것을 주문했다. ▲교과․학년별 장학 강화=교총은 수업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교육부가 제시하는 공개수업 대신 교과별, 학년별 장학협의회를 활성화하고 이와 연계된 집단평가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각 협의회가 매 학기 초 교육활동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고 학기 중 수업개선 토론회, 공개수업 및 자체평가를 활발히 진행한 후, 학년 말에 협의회별로 장학평가회를 열어 목표 이행도, 성과, 미진사항을 가려내고 개선과제를 도출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장학평가보고서’로 작성해 학운위에 보고하고 학생, 학부모에게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 교총은 “섣부른 수업평가는 오히려 활성화 되어 가는 교내 장학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한다. ▲평가보다 투자하라=교총은 교원의 전문성 제고와 수업 질 향상을 바란다면 기본적인 교육투자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원이 전문성을 발휘할 것을 바라기에는 너무도 부끄러운(OECD 최하위 수준인) 교육여건은 그대로 둔 채, 평가만 하면 수업의 질이 올라갈 것이라며 교원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는 지적이다. 교총은 우선 현재 90%를 밑돌고 있는 교원법정정원을 조속히 100% 확보하고 최소한의 교재연구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업시수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법정정원확보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2004년 교사 1인당 주당수업시수는 2003년보다 1시간 늘어난 초등 26.1시간, 중학 20.5시간, 고교 17.4시간으로 나타났다. 교총은 초등 20, 중학 18, 고교 16시간의 수업시수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교사로서 관리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수업 연구와 동료장학을 주임무로 하는 ‘수석교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원의 지속적인 능력개발을 위해 국가책임교원연수체제를 확립하고 대통령 공약사항인 교육재정 GDP 6% 확보계획을 조속히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육평가학회(회장 송인섭․숙명여대 교수)와 한국교총이 20일 교총 대회의실에서 ‘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의 문제와 전망’을 주제로 공동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2008학년도 입시제도를 재음미하고 국가교육의 핵심인프라인 대학입시제도의 장기적인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자리다. 이돈희 민족사관고 교장의 기조강연 ‘대학입학전형제도의 전망과 과제’를 시작으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주제발표에는 한석수 교육부 기획법무담당관(2008학년도 이후 대학입학제도 개선방안), 남명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변화와 개선방안), 홍후조 고려대 교수(고교 학업성적 표기방법을 둘러싼 문제와 과제), 강상진 연세대 교수(대학의 학생선발 기제의 재검토), 정진곤 한양대 교수(미국 대학의 학생선발 방법과 한국 입시제도)가 나선다.
백혈병을 비롯한 각종 난치병과 교통사고 후유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있는 불우한 제자를 위해 스승들이 후원금 모금을 위한 걷기대회를 벌였다. 충남 천안교육청이 11일 '스승 없는 제자 없고 제자 없는 스승 없다'는 슬로건 아래 벌인 제1회 제자사랑.교단사랑 걷기대회에는 4천500여명의 교사들이 참여,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3천500여명의 초.중.고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대회에 참가한 선생님과 함께 천안종합운동장 일대 5.5㎞를 걸으며 뜻깊은 사제의 정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선생님들의 참가비로 모금된 1천400여만원의 성금은 백혈병을 앓는 김모(C고 1년)양과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면서도 수술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김모(I초 4년)군 등 7명의 제자들에게 제자사랑 후원금으로 전달된다. 대회는 천안대와 호서대, 선문대 등 지역대학과 천안교육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독지가의 후원, 갤러리아백화점, 한국낙농육우협회의 협찬 등이 이어져 더욱 풍성한 행사가 됐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대회 구간 곳곳에 우유로 만든 요구르트와 신선치즈까나페, 시원한 우유빙수 등을 비치하고 참가자들이 무료로 마음껏 맛볼 수 있도록 제공하기도 했다. 이성구 천안교육장은 "스승과 제자가 한마음 한뜻으로 어려움에 놓인 학생을 돕는 뜻깊은 대회가 되었다"며 "천안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