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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격포초, 백제를 품은 갈매기 꿈, 사랑, 재능을 키우는 격포초등학교(교장 김윤배)에서는 지난 금요일 백제문화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우리 문화재 체험활동을 통한 심미적 인성교육, 백제 문화 전시관 견학과 백제 시대의 생활모습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발견하도록 하여,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험학습을 통해 실천중심의 인성교육에 기여하고자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백제문화 체험학습에 참여한 5학년 오은미는 “백제는 5층석탑, 백제금동대향로 등 섬세한 유물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뮤지컬도 보았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시간이 없어 고분공원을 잘 보지 못했는데 다음에 한번 더 방문하여 자세히 알고 싶다.”고 하였고 3학년 방성주는 “백제문화 가야금 공연도 보고 뮤지컬도 보았다. 5층 목탑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신기했고 형벌체험도 하였다. 위례성도 보고 목걸이도 만들기 체험도 하였다. 나는 봉황 목걸이를 만들었다.”고 하였다. 2학년 김정현은 “백제문화 단지에 갔다. 백제박물관에서 전시관을 둘러보고, 백제문화단지를 탐방하고,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움집도 보았다. 가야금 공연도 보고 뮤지컬도 보았다. 친구들과 맛있는 과자도 나누어 먹었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고 하였다. 한편 격포초등학교는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및 돌봄교실과 온종일 엄마품 돌봄교실로 밤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학교로, 학생들의 기초학력 신장과 창의 인성 지도에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교원도 참관 “예비교사 파이팅!” ○…대회 참가자, 심사위원 외에도 현장 교원들이 수업실연을 참관, 열정 가득한 예비교사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했다. 김민환 경인교대부초 교사는 “수업 준비를 많이 했고, 좋은 수업을 찾기 위해 열심히 고민한 노력이 느껴졌다”며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신선한 수업을 보여줘 대견하고 자극도 받았다”고 말했다. 방성운 인천안산초 교사는 “현장 경험 없는 예비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공개하고 평가받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며 “끝까지 잘해준 후배가 자랑스럽고 좋은 교사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애영 (목포 옥암초)는 “같은 주제로 서로 다른 4개의 수업을 보며 수업구성, 전개, 자료 준비 등에서 기존의 틀을 깨는 ‘참신성’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열린 수업관 가져라” 알찬 특강 ○…예비교원들을 위한 특강도 마련됐다. 이날 ‘좋은 수업의 전제와 구현방안’에 대해 강의한 경인교대 사회과 이동원 교수는 “예비교사들은 초등 현장 속에서 주류가 인정하고 있는 ‘좋은 수업 담론’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열린 수업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오류가능성을 인정하면서 끊임없이 수정·발전해나가는 교사가 되라”고 조언했다. 실수 연발 “아찔했어요!” ○…아직 교생실습도 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아 난생 처음 하는 수업에 실수하고 당황하는 일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광고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방법 알기’를 주제로 한 국어과 수업실연에서 홍상현(광주교대) 학생은 질문에 아이들이 대답하지 않고 일순간 침묵해 당황했다. 홍 학생은 “생각했던 바와 다른 대답을 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수업 방향을 다시 찾는 게 쉽지 않았고 직접 교단에 서니 자연스럽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고 했다. 장은정(한국교원대) 학생은 도덕과 수업에 열중하다 종이 울렸는데도 모둠을 새로 구성하고 수업을 계속 진행해 심사위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10분 쉬는 시간 후 바로 4교시 수업을 시작해야 했던 최유정(서울교대) 학생도 당황하긴 마찬가지. 장 학생은 수업협의회 시간에 자신의 실수를 이야기하다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전국교대총장協 정기회의도 열려 ○…전국교대 학생 격려를 위해 총장들도 한 자리에 모이는 대회인 만큼 이날 전국교대총장협의회(회장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도 11월 예정이던 정기회의를 일정보다 한 달 앞당겨 개최했다. 교대 총장들은 △교원양성대학 발전연구 정책 의제 △대학 강사제도 도입 △2013년 제6회 한·일 교대 총장포럼 개최교 선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해줘서 말할 수 없이 뿌듯합니다. 오늘을 잊지 않고 꼭 좋은 교사가 되겠습니다.”(김은영 부산교대 학생·영어과 수업 실연 1등급) 한국교총과 전국교육대학교총장협의회(회장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가 공동 주최하고 경인교대 교육연구원(원장 여태철)이 주관한 ‘제2회 전국교대 예비교사 좋은 수업 탐구대회’(이하 좋은 수업 대회)가 12일 경인교대 일원에서 열렸다. ‘좋은 수업 대회’는 전국 12개 초등교원 양성대학교 예비교사들이 함께 수업을 탐구하고 재음미해보는 ‘좋은 수업, 좋은 교사 만들기 프로젝트’다. 초등 10개 교과 수업 실연 40명, 수업 비평 80명 등 120여명의 학생과 교수·수석교사·교사·전문직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60명이 동참했다. 대회는 과목별로 같은 주제를 주고 4명의 수업 실연자가 펼치는 색다른 수업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수업 실연 예비교사들은 학생들 앞에서 난생처음 수업을 하는 값진 경험을 했고, 수업을 참관한 4명의 심사위원들과 수업비평 참여 학생들은 ‘같으면서도 다른 수업’을 보는 것이 가장 흥미로웠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과 비평부문 금상을 받은 김서연 한국교원대 학생은 “다양한 교육 자료를 통해 ‘흥선 대원군의 개혁정책’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수업을 이끌었는데 이현정(부산교대) 학생만 아이들에게 직접 흥선대원군이 되어 보라고 달리 접근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같은 교대생으로서 배울 점이 많은 수업이라 느꼈는데 역시 1등급을 받더라”라고 말했다. ‘기억을 확인하는 표현과 지시하는 표현 듣고 이해하기’를 주제로 한 영어과 수업 실연에서는 2명은 스토리텔링 형식 수업을, 2명은 교과서 재구성을 택해 대조를 이뤘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남궁은미 강원 성북초 수석교사도 “한 수업에만 과도하게 에너지를 쏟아 붓다가 ‘더 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큰일이니 교사에게 강약조절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도덕과는 ‘배려하는 마음, 따뜻한 생활’이 주제여서 그런지 수업 실연을 준비한 4명의 학생 중 3명이 ‘배려 나무’를 수업자료로 준비해오기도 했다. 유일하게 ‘배려나무’를 준비하지 않은 최유정(서울교대) 학생은 수업 실연 전날 일선교사들에게 자문을 받던 중 “배려 나무는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고 밤새 수업 자료를 다시 준비해 오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국어과 심사를 마친 김미자 서울 성파초 교사는 “예비 교사의 수업 실연을 보고 책임감을 더 느꼈다”며 “교대 전체의 축제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임용시험 중심에서 벗어나 ‘좋은 교사의 기준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해준 값진 대회”라며 “좋은 수업을 할 능력 있는 교사가 선발·임용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교총이 이뤄내겠다”고 했다. 안 회장은 이날 교대 박사과정 설치, 예비교사 수업 실기대회 개최 등 초등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국교대총장협의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내년 제3회 대회는 공주교대에서 열린다. 대회에 참여한 예비교사들에게는 교총 준회원 자격이 주어지며, 신청할 경우 한국교육신문도 받아 볼 수 있다.(문의=02-570-5772~4)
경기 칠보초(교장 양원기) 5학년 학생들은 2학기 현장체험학습으로 농어촌을 방문하게 되었다. 9월 27일~28일 1박 2일 동안 1반과 4반이 한 팀이 되어 체험을 떠났다면, 지난 10월 10일~11일 1박 2일 동안에는 2,3,5반이 한 팀이 되어 농어촌 체험활동에 즐겁게 참여하였다. 농촌체험과 어촌체험을 하나의 마을에서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도시보다는 낯설지만 깨끗한 공기를 마시면서 자연의 흙과 갯벌에서 행복하게 뒹구는 아이들의 모습은 실로 아름다웠다. □ 1박 2일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은 매우 알찼다. 1일차 오전에는 수원시 권선구에 소재한 농수산식품연수원과 농업과학관을 방문하여 농촌의 개념 및 실태, 우리나라 농업의 변천사 등을 학습하였다. 점심식사 후 곧바로 태안군 볏가리마을에 도착하여 갯벌체험을 하게 되었다. 늦은 오후 바닷바람이 조금 쌀쌀하긴 했지만 조개를 캐는 재미가 추위를 싹 날려버렸다. 식사 또한 인스턴트나 육류 중심이 아니라 친환경 재료를 활용한 반찬이 제공되었는데, 평소에는 입에 잘 대지 않던 김치와 나물도 너무 맛있다며 두 그릇을 싹싹 비우는 학생들도 있었다. 즐거운 레크레이션 시간을 보내면서 제공되는 간식 또한 사과와 고구마 등 친환경 간식이었다. 2일차에는 동물농장체험과 고구마 캐기 체험 그리고 인절미 만들기 체험을 하였다. 토끼, 고양이 등 친숙한 동물에서부터 타조, 당나귀 등 보기 힘든 동물에게 먹이 주기 체험도 신선했다. 호미로 흙더미를 살짝 들추기만 해도 줄줄이 나오는 고구마를 캐면서 마치 산삼이라도 캔 양 감탄을 연발하는 아이들. 무거운 떡메를 힘껏 내리쳐야 더욱 찰져지는 인절미를 만들면서 모두가 하나된 마음이었다. 평소에는 빵이나 쿠키만 즐길 뿐, 인절미는 거들떠도 안 보던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인절미를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났다. □1박 2일 농어촌 현장체험학습이 처음 결정되었을 때에는 학생들도 교사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렇게 알차고 의미 있는 교육활동을 무상으로 체험할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학생들에게 제공된 단체 티셔츠에는 'LOHAS‘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다. 비록 이 단어의 뜻을 묻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지만, 그들에게 단어의 의미를 말로 설명해주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LOHAS'를 몸소 체험하였기 때문이다. 이 귀중한 체험이 마음 한 켠의 추억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습관이 되길 바란다.
북내초(교장 김경순)는 북두칠성처럼 빛나는 내 꿈 갖기라는 진로교육의 일환으로 10월 15일 지역사회 인적자원을 강사로 초청하여 학생들의 진로탐색을 위한 강연을 실시하였다. 북내초에서는 지역사회 안팎의 인적자원을 이용하여 진로탐색을 하는 기회를 갖었다. 금번 강연회는 북내초등학교 48회 졸업생이면서 여주군의회원인 박명선 의원(이하 초청 강사)이 강사로 초청되어 강연을 실시하였다. 초청강사는 먼저 본인의 학교생활과 관련하여 발전된 학교의 모습을 설명하였다. 이후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기르기 위해 먼저 자신의 소질과 특성에 맞게 꿈을 갖고 정진하기를 당부하였다. 이에 따른 세부 실천사항으로 일기를 쓰거나,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통하여 짧게는 자신의 생활 모습을 반성하고 길게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당부하였다. 마지막으로 북내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앞으로 북내면, 경기도,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리더로 자라나길 기대한다는 말씀을 하셨다.초청강연을 들은 북내초등학교 3학년 박혜원 학생은 “우리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의원님의 이야기를 듣고 내 꿈을 향해 보다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북내초등학교 관계자는 금번 초청강연을 앞으로 다중지능이론을 고려하여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소질에 맞는 지역 사회각계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진로앰버서더로 초청하여 강연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하였다.금번 설명회는 북쪽하늘에 빛나는 내 꿈 찾기라는 주제로 북내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롤모델 및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였다.
지난달 지나간 태풍 산바의 흔적이 가을색 깊어지는 곳곳에 묻어나고 있다. 일찍 가을걷이를 마친 마늘밭의 스프링클러가 가을비의 인색함을 원망하듯 힘겹게 돌아간다. 노도 가는 길! 남해에 살면서도 지나치며 바라보기만 하던 곳을 찾는다. 노를 많이 만들었다 하여 붙여진 섬 이름! 서포 김만중의 유배 섬이기도 한 그곳을 가기 위해 가을빛 짙어 가는 앵강만 벽련마을 선착장에서 손전화로 사공을 부른다. 벽련에서 노도로 가는 짧은 바닷길. 배의 속력에 물살은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뱃전에 부서지고 바람은 머리카락을 날린다. 시선을 돌리자 호수처럼 잔잔한 앵강만 곳곳에 떠 있는 정치망 부표와 낚싯배들, 자개처럼 반짝이며 잔물결 이는 바다는 에메랄드빛을 풀어낸다. 이 바닷길을 서포 김만중도 건넜을 것이다. 돌아올 수 있다는 기약을 가진 이의 발걸음과 기약 없는 유배생활을 위해 가는 이의 발걸음은 어떠하였을까? 쾌속선도 아닌 삐걱거리는 노 젓는 소리에 멀어지는 남해도와 가까워지는 노도 사이에서 얼마나 절망하였을까? 절망의 깊이는 멀어지는 거리만큼 더하고 그리움은 배가 되었을 것이다. 엔진 소리가 잦아들자 배는 벌써 노도 마을 선착장에 도착한다. 채 5분도 안 되는 거리다. 마을 선착장 주변의 바다는 얼마나 맑고 투명한지 치어들이 노니는 모습이 그대로 다 비친다. 오염되지 않는 청정한 남해의 노도 가을 바다가 살아서 숨 쉬고 있다. 노도 마을, 13가구에 18명의 주민이 전부라 한다. 그 중 할아버지 5분, 할머니 13분이 이 마을의 전체 주민이라 한다. 선착장에서 조금 오르자 오래된 야생 동백나무가 이곳저곳 눈에 띈다. 폐교된 노도분교장을 오르는 좁은 골목길! 아직 햇살이 남아 있어 도란도란 묻어나는 인기척을 쫓아가자 구(舊) 노도분교장 맞은편 정자에 몇 분 할머니들이 모여 지나온 삶의 애환을 해풍에 날리고 있다. 구(舊) 노도분교장 들어선다. 손바닥 정도 될까 하는 운동장엔 봉숭아와 금잔화만 벌과 나비와 이야기를 나누며 지난날 섬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 좁은 운동장에서 공차기한다면 …….’ 가히 상상이 가질 않는다. 하지만 이곳을 포함한 주변이 문학의 섬 조성공사로 변화의 모습을 갖춰 5년 후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안내하는 마을 반장님의 귀띔이다. 학교를 뒤로 왼쪽으로 돌아 서포 김만중의 초옥으로 향한다. 경운기나 다닐 만한 길 가장자리 산밭에는 짧은 가을 낮 손수건만한 햇살을 쬐며 서숙을 수확하는 노부부의 손길이 바쁘다. 바스락바스락 낙엽밟는 소리가 고요함을 밀어낸다. 섬의 곳곳엔 지난 태풍의 강풍으로 잎은 거의 다 뜯겨나가고 열매만 매달고 있는 감나무와 그나마 붙어 있는 활엽수의 잎들도 바닷물에 오그라들어 조락을 기다리고 있다. 사람이 그리운 곳 노도. 간혹 일상에 파묻혀 살면서 머리가 복잡해지면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살고 싶다는 생각이 여기에서는 사치와 배부름이라고 말하자 반장님도 동조한다. 그리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이 길보다 더 아래쪽 해안에 서포 김만중이 걸었다는 유배길이 있었다고 한다. 김만중의 유배지 초옥. 개보수로 인하여 유배 당시 초옥의 흔적은 찾기 어렵다. 단지 긴 세월의 한을 간직한 야생 동백들이 곳곳에 자라고 찰박거리는 파도소리만 절해의 고도임을 말해준다. 짧아지는 가을 낮 길어지는 겨울 밤! 한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이 문풍지를 비켜가며 휘파람을 돋우는 고독의 시간을 붓 끝에 모으며 이곳에서 삶의 한을 얼마나 끓였을까? 그 한이 이른 봄 나무에서 한 번, 떨어져서 한 번 피우는 붉은 동백으로 살아나 이 섬 여기저기를 물들이지 않았을까? 초옥을 되돌아 나와 조금 위쪽으로 난 길을 따라 서포 김만중의 허묘를 찾는다. 가파른 견치석 계단이 주변과 조화되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하지만 오를수록 넓어지는 시야가 노도가 섬임을 실감케 한다. 서포 김만중! 이곳에서 밤이면 반짝이는 금산 보리암의 불빛을 보며 그리움과 외로움에 얼마나 소리쳤을까? 그 모습을 떠올리며 돌리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출생과 성장 그리고 죽음! 서로 부대끼며 어울려 사는 게 삶의 소박한 모습이지만 이념의 선은 예나 지금이나 삶을 좌우하고 있다. 골목 사이 블록담에 부딪히는 발소리가 메아리 친다. 오를 때 보지 못한 마을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13가구가 사는 마을은 울긋불긋 슬레이트 지붕을 조개껍데기처럼 이고 북쪽을 향하고 있다. 보통 집은 남향이지만 노도는 지형학상 남쪽 사면이 급경사라서 마을이 형성되기 어려워 완만한 경사지를 이룬 북쪽 사면에 마을이 형성되었다 한다. 컬컬한 목을 축일 겸 반장님 댁으로 들어선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이곳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라 한다. 그중 화장실 문제가 제일 어렵다 한다. 휴가나 명절이라 하여 자식이나 손자가 와도 빨리 돌아간다고 한다. 사람의 습성상 불편함에서 편리를 추구하기는 쉽지만, 그 반대는 엄청난 감수가 필요 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집을 한 바퀴 둘러본다. 텃밭에는 해풍을 맞고 자란 유자가 가을 햇살을 받아 노랗게 짙은 향을 뿜으며 익어가고 있다. 원조란 말을 이런 유자를 보고 말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도 유선방송도 안 되는 노도 섬!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오는 우편물, 투표에 참가하려면 배를 타고 나가야 하는 모든 게 불편하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삶의 흔적들이 풋풋한 가을바람을 몰고 다독여준다. 물 한 모금을 뒤로 작별의 인사를 나눈다. 오 년 뒤 문학의 섬으로 다시 단장할 때 꼭 한번 찾아오라는 반장님의 말씀을 뒤로 배에 오른다. 힘찬 엔진 소리가 더 할수록 노도는 멀어진다. 남해에 살면서 처음 찾은 그 섬에는 가을의 고독과 그리움이 서숙처럼 갈무리 되고 있었다.
우리의 삶은 항상 불안하다. 미래에 대한 위기감으로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불안에 떨고 있다. 요즘과 같은 어려운 경제상황 하에서는 직장 불안, 가정 불안, 노후 불안 등 불안과 불만으로 가득한 삶이다. 이러한 불안과 불만으로 가득한 생각들을긍정적으로 바꾼다는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리 쉽지 않다. 인간의 삶은 늘 경쟁적이고, 온통 문제로 얽혀있다. 모든 사람은 이로부터의 벗어나고 해결하기를 갈망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데로 해결하기란 그리 쉽지 않는 것이다. 때론 생각하지 못한 일들로 인해 자신이 생각하던 바와는 전혀 다른 것들로 인해 타인을 원망하고,자신의 꿈도 접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삶에는 부정적인 경험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때론 고난과 괴로움이 오히려 자신의 새로운 강점을 찾기 위한 긍정적인 힘이 될 수있는 것이다. 긍정이란 말은 ‘어떤 생각이나 사실 따위를 그러하거나 옳다고 인정’하는 말이다. 긍정은 부정의 반대말로 비록 잘못된 사실이더라도 크게 불평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마음 자세이다. 따라서 긍정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므로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 긍정인 마음이면 슬프고 험난한 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여보다 현명하게대처하여 고난을 슬기롭게 이겨낼수 있다. 흔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한다. 칭찬과 같이 긍정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환한 미소와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반면에 부정은 새로운 불평을 낳아서 오래 지속되면 불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인생에서 진정한 승리자는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이다. 자신이 꿈꾸고 희망했던 삶을 사는 사람이야말로 자기 인생에 당당한 주인공이다. 이렇게 자기 인생에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자는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고 노력하는 긍정적인 사람인 것이다. 긍정적인 사람은 중간에 길을 잃고실패더라도 다시 방향을 돌려 새로운 방향을 찾는 반면에 부정적인 사람은자신이 가진 단점이 문제가아니라부정적인 사고가 더 큰 문제다. 따라서 부정적인 사람은 길이 막히면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주저앉아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긍정적인 태도(Positive Attitude)란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장 희망적인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을 선택하는 마음가짐’이다.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는 없지만 어떤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공동체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특히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가 긍정적인 리더십을 소유할 때는 구성원들에게긍정적 협력관계를 만들지만, 부정적인리더는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불안감을 전염시키기 쉽다는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는 우리 세대가 이루어낸 가장 위대한 발견 중의 하나로 ‘인간이 생각과 태도를 바꿈으로써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말했다. 똑 같이 어려운 상황이라도 생각과 태도를 긍정적인 바꾸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 1905~1997)이다. 그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 수용소에서 죽음의 공포와 가혹한 학대를 경험하면서도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잃거나 낙담하지 않았다. 나치 수용소에서의 삶을 회고하며 남긴 저서에 다음과 같은 고백을 했다. “우리가 처한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스스로 우리 자신을 바꾸는 것이 과제이다” 긍정적인 성품을 소유한 사람은 어렵고 힘든 상황도 뛰어넘어 행복한 성공과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좋은 생각, 좋은 감정, 좋은 행동을 선택하는 마음가짐을 통해 어떤 상황에 있든지 그 속에서 감사한 것들을 찾아내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렇게 긍정리더십을 소유한 사람들이 좋은 세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마틴 셀리그먼(Martin E. P. Seligman)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내가 잘못 했어”, “나는 안 될 거야”와 같은 부정적인 언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인생에서 능력이나 재능보다 더 중요한 변수가 긍정적인 언어라며 긍정적인 태도의 성품을 강조한 바 있다. 요즘 학생들의 태도를 보면 안타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조금만 힘들고 어려워도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는 예가 많다. 특히 학교성적이 조금 떨어졌다고 극단적 행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끊이지 않고 있는 우리 교육의 현실은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이러한 학생들의행동 원인에는학생 개인의 인성에도 문제가 있지만이들을 키운부모들이 잘못이 더 크다. 부모들의 지식 제일주의 등잘못된 교육관이 불러 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바른 인성이나 성품은 가정교육에서 이루어지므로 긍정적인 생각과 가치관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쳐와도 스스로희망을 갖고 인내하고 이겨낼 수 있는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삶 속에서 직면하는 수많은 어려움과 매일 맞닥뜨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삶 자체가 인내하며 도전하는 삶이다. 비록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으로 좌절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함으로써 아름다운 성공을 이룰 수 있고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긍정리더십(Positive Leadership)은 한마디로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리더십이다.리더의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감정들이 바로 팔로워에게도 전염되므로 교육에서는 매우 중요하다.우리는 누군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나 기대, 예측이 그 상대에게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을 피그말리온 효과라 부른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교육에 많이 적용되는 심리학 용어로 학생에 대한 교사의 믿음이나 기대 및 예측이그대로 실현되는 현상으로 다른 이름으로는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 자성적 예언, 자기충족적 예언이라고 한다. 피그말리온 효과는놀라운 ‘긍정의 힘’을 보여주는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사실 교육에서의 긍정리더십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학생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목표하는 교육적 성과가 달성될 수 있다’란 긍정적 믿음과 기대만큼 이뤄진다는 것이다. 즉, 교육의 주체인 교사가 교육의 대상인 학생들을 긍정적인 믿음과 가능성을 갖고 교육하는 것이다. 학생 개개인에게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찾아 발견하여 이들의 능력을 최대로 발현하여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인 것이다. 교육에서의 긍정리더십은 다음과 같은 학생 교육이 필요하다. 첫째,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긍정적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 학교교육은 학생들의 긍정적인 꿈을 심어주어야 한다. 즉, 교육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천할 수 있는 희망적인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는 긍정의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긍정적인 인식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먼저 긍정적인 언어습관 지도가 필요하며, 학습동기 유발을 위한 교사의 칭찬과 격려, 그리고 작은 실패에도 인내를 갖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긍정적인 인식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긍정적 체험교육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자기 긍정성이 강한 사람은 과거보다는 미래 지향적 사고의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현재는 나의 긍정적 미래로 가는 과정일 뿐이므로 현재의 어려움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그래서 인간의 삶은 고난과 역경의 과정인 동시에 그 경험은 인간 삶의 원동력인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점점 나약하다는 말을 한다. 고난과 역경을 모르고 자란 세대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과잉보호로 스스로 이겨내는 힘이 교육이 필요하다. 미래의 리더인 학생들에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개척하려는 모험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즉 긍정적인 사람들과 어울리고, 두려움에 맞서 앞으로 나아가며, 실패 그 자체보다는 그것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얻게 함으로써 긍정적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셋째, 교육을 통해 나를 믿는 긍정적인 자신감을 길러주어야 한다. 긍정적인 자신감은 평범함도 위대한 힘을 발휘하여 용기 있는 사람을 만든다. 자신감은 나만 잘났다는 고집스러움이 아니라, 당당하게 인생의 주인으로 살 수 있는 용기이다. 긍정적인 자신감은 무엇보다 긍정적 자아를 형성에 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소중함과 사랑, 그리고 자신의 긍정적인 인식 등으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성적 등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데 있다. 따라서 자신의 능력을 믿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교육적 활동과 성공감을 맛볼 수 있는 긍정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다. 넷째, 교육을 통해 성공, 우정, 사랑, 행복, 평화 등 삶의 긍정적인 요소들을 길러 주어야 한다. 긍정리더십은 장점은 키우고 약점은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학교교육은 학생들의 학교 삶에 필요한 긍정리더십 요소들을 길러 주고 이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꿈꾸는 것은 모두 실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교육은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일이다. 교육에서의 긍정리더십은 학생들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행복한 삶 속에서 희망과 선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나와 타자, 세상이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 리더십인 것이다.
제4회 2충1효 전국학생백일장대회가 10월 13일(토) 태안군 남면 숭의사 일원에서 실시되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실시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모두 500여명의 초·중·고학생 및 일반인들이 참가해 문재(文才)를 겨뤘다. 초등부 환경과 쓰레기에 대한 생각, 중등부 자연과 금수강산에 대한 생각, 고등부 선거의 해와 국민주권에 대한 생각, 일반부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생각이란 글제로 각각 진행된 이번 대회는 적돌문학회가 주최하고 충청탑뉴스, 충청남도교육청, 태안군 소주가씨종친회 등이 후원했으며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참고로 '2충1효 전국학생백일장대회'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지원군을 이끌고 온 명나라 가유약 장군의 3대에 걸친 '2충1효' 정신을 기리고 청소년의 건전한 가치관 형성을 목적으로 해마다 실시되는 수준 높은 대회이다.
지난 10월 6일, 다녀올 곳이 있어 일찍 서울로 향했다. 요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강남이었다. 일을 마치고 오랜만에 반포한강시민공원에 들려 새로 건축된 세빛둥둥섬을 둘러봤다. 강변의 반포한강시민공원은 반포대교(잠수교)를 중심으로 상류는 한남대교, 하류는 동작대교 사이에 위치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로 세계기네스협회에 등재된 달빛무지개분수가 반포대교 교량에서 물을 뿜는다. 물방울놀이터·인라인허브·축구장·농구장 등 체육시설이 있고,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자전거타기·조깅·산책을 즐기면서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어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 세빛둥둥섬은 반포한강시민공원 앞 강물에 떠있다. 부력을 이용해 부유체(섬)를 띄우는 방식으로 세계 최초로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는 부체 위에 건물을 짓는 플로팅 형태의 건축물이다. 세빛둥둥섬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수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 63빌딩, 남산타워 등 서울을 대표하는 건물들이 한강의 물길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멋지다.
전국 초등 예비교사들의 창의적 수업능력을 겨루는 ‘제2회 전국 좋은 수업 탐구대회‘가 12일 경인교대 인천캠퍼스 외 인근 3개 초등학교에서 치러졌다. 전국 교대 등 12개 초등 양성대학 예비교사들이 참여해 ‘수업 실연’ 부문 40명과 ‘수업 비평’ 부문 80명으로 진행됐다. 정동권 경인교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 대회를 통해 초등 예비교사들이 수업에 대한 관심 제고와 역량 증대에 기여하고, 교원 양성의 위상에 어울리는 바람직한 대학문화 창출에 큰 몫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학교 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학교 폭력(學敎暴力)이란 학생간에서 일어나는 폭행, 상해, 강금, 위협, 약취, 유인, 모욕 등 폭력을 이용하여 학생의 정신적 및 신체적 피해를 주거나 재산 따위를 빼앗는 폭력 행위이다. 학교 폭력으로 인해 중학생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심층적이면서도 다각돛岵�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 학교 폭력을 실제로 경험하거나 보는학생들과달리 학교 폭력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 대강적으로만 알고 내놓는 대책들의 실효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는 학생이 만약 정부의 학교 폭력 대책을 이용한다면 더욱더 따돌림을 받는 사례가 흔하다.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라는 말을 붙이고 싶다. 학교 폭력의 근원점부터 찾아가는 노력을 하지 않고, 일단 일어난 학교 폭력 사태의 파장을 막기에 급급한 식의 대안을 내놓고 있다. 그런 대책들은 결국 미봉책에 불과하고 학교 폭력은 끝없이 근절되지 않을수도 있다. 나는 학교 폭력의 근원점, 그러니까 학교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들의 인격부터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인격을 잡아야 학교 폭력을 잡아낼 수 있다. 학생들의 인격을 바르게 고치기 위해서는 초중고 모두 중요한건 마찬가지이다. 하지만가장 중요한 곳은 아이들이 가장 처음 정부의 교육을 받는 초등학교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아직인격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아이들에게처음부터 인격 교육을 확실하고 제대로 한다면학교 폭력을 늦지만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다.
수원 관내 모 초등학교. 혁신학교 본지정을 받고파 소속 교직원, 운영위원들이 갈구를 하는데 예비지정만두 번 받았다.어제혁신학교 요청 컨설팅이있었다. 초교 교장 한 분과 필자가 컨설팅 요원으로 참석하였다. 학교를 이끄는 부장교사 9분이 모였다. 컨설팅 주제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 방안'.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까? 예비지정교 운영 1년이면 혁신학교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본지정이 안 되는 이유는?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부장교사 한 분이 율전중학교는 어떻게 해서 6개월만에 혁신학교 본지정을 받았느냐고 묻는다. 지난 8월 9일 혁신연수에서 연수생들에게 우리학교 사례를 발표한 적이 있었다. PPT 자료는 자세히 내용이 구성되었으나 발표시간에 제약이 따라 수첩에 메모를 하였다. 첫째, 혁신학교를 운영하려는 전교직원, 학부모의 의지와 집념. 이대로율전교육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교사로서 정년퇴직까지 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려면, 교직의 보람을 느끼려면 스스로의 수업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자기반성이 있었다. 교수-학습의 전문가가 되려면 전문성 향상은 필수다. 둘째, 교직원의 자발성과 자율성, 혁신 리더그룹의 선도적 역할. 교장과 교감의 '나를 따르라'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교사들의 자발적 의지가 반영이 되지 않고 타율적으로 움직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자발적 학습 동아리가 5개 있다. 희망하는교사들이 모여 그들이 교직생활에 필요한연수를 한다.연수일시, 장소, 주제, 강사 등을 그들이 정한다. 셋째, 평가 혁신을 통한 학생 중심의 교실 수업 혁신 추구. 교육 본질을 추구하는평가를 바꾸니 수업이 바뀐다. 국어과 논술형 100%, 영어과 서술형 100% 평가는 이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채점이 힘들긴 하지만 즐겁게 감내하는 교사들이 고맙다. 학원가에서 율전중 학생들은 오지 말라는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사교육비 절감은 물론 공교육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넷째, 유쾌한 혁신, 행복한 학교를 만들려는 교직원,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의 혼연일체. 혁신학교를 이루려는데 딴지걸기, 뒷다리잡고 늘어지는 사람이 없다. 소속 교원단체와는 무관하다. 교육의 올바른 길을 가는데 100% 동참이다. 그러고 보니 학교문화도 일조를 했다. 교사로서 훌륭한 자질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이번 컨설팅. 물론 우리 학교 사례도 이야기 했다. 행복교육론도 말한다. 이제까지 학교생활하면서 본인 행복만 추구하지 않았나 반성해 보자고 했다. 지금부터 나의 행복은 물론이거니와 주위 동료들, 내가 맡은 학생들, 학부모들, 교장, 교감, 지역사회를 행복하게 해 주자고. 부장교사들이 교감, 교장에게 끌려가지 말고 그들보다 앞선 혁신 마인드로 교육계획을 이끌어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교장의 생각을 부장들이 먼저 캐치하고 발표하자고 컨설팅 했다. 그러려면 혁신의 주도세력이 교사가되어야 한다. 부장교사지만 교장의 지지를 받아 교육철학을 펼치는 것은 참으로 뜻 깊은 일인 것이다. 필자가 방문한 초등학교, 교장의 혁신학교 마인드는 이미 형성되어 있다. 교사들의 창의지성교육과정을 위한 수업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배움중심 수업으로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려는 신념도 강하다. 교육혁신에 대한 실천 의지도 높다. 다만 혁신교육에 대한 주인정신, 자발성이 2% 부족할 뿐이다. 그것만 채우면 혁신학교 본 지정을 받으리라 확신한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1/3, 행남해안산책로) 여행지 : 울릉도, 도동, 행남해안산책로, 저동, 봉래폭포 여행일 : 2012/07/23 울릉도 여행은 2004년에 홀로 떠난 도보여행(울릉도 트위스트) 이후 8년만이지 싶다. 타는 듯한 태양과 푸른 바다, 얼음 같은 지하수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거기다 텐트와 식량, 옷가지들을 혼자 짊어지고 나선 길이었기에 배낭 무게만도 엄청났었다. 그땐 정말이지 징~ 하게 걸었는데... 아직도 내 다리는 그때의 일주여행를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모처럼 찾아가는 고향집처럼 설레기 시작한다. 부산에서 KTX 열차와 셔틀버스를 번갈아 타고 도착한 포항 여객선터미널은 7월 성수기를 맞이하여 울릉도를 방문할 여행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울릉도가 이 많은 사람들을 다 수용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까지 했다. 우리는 간단한 요깃거리를 준비해 울릉도행 선플라워호에 올랐다. 객실은 오랜 운항으로 쌓인 바다 냄새와 다양한 사람들이 내뿜는 땀 냄새로 가득했다. 우리가 9백여 명의 승객 틈을 비집고 자리에 앉자 기관실로부터 느껴지는 진동이 배 전체를 긴장시켰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서서히 바다로 향했다. 배는 파도의 흐름을 따라 파동을 그리며 울렁이기 시작한다. 오를락 내릴락, 소형 롤러코스터에 오른 기분인데 몇 군데서는 벌써 멀미약을 찾는 소리가 들린다.그리 유쾌한 상황은 아니지만 내가 아니라는 안도감이 이 상황을 즐기게 만드는 것 같다. 인간이란 결국 이토록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존재였단 말인가. 쾌속선이라 갑판위에서 바닷바람을 즐긴다거나 어설프게 ‘타이타닉’을 흉내를 낼 수는 없었지만 마음만은 소풍 전날의 초등학생 같았다. 망망대해를 4시간 정도 달리자 희뿌연 안개구름이 쌓인 퍼런 덩어리가 나타났다. 울릉도, 얼마나 기다려온 섬이던가. 여러 명의 일정을 조절하는 것도 그렇고 마음만 먹는다고 바로 갈 수 있는 거리도 아니었기에 더욱 남달랐다. 섬이 점점 가까워오자 해안절벽을 끼고도는 해안선이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선 하나를 발견했다. 해안능선을 깎아 만든 산책로 같은데 도동항 서편에서 사동 방향으로 길(우안산책로)을 내는 것 같았다. “최근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둘레길 열풍이 울릉도까지 닿았구나.” 해안 길을 통해 울릉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왠지 씁쓸했다. 한반도를 갈라 놓았던 삼팔선처럼, 해안절벽을 가른 도로가 중병환자의 수술자국처럼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도동항에 도착하니 배에서 내리는 승객과 짐을 옮기는 인부들이 뒤엉켜 몹시 혼잡스러웠다. 특히 도동항 여객터미널이 공사 중이라 더 번잡스러웠다. 최근 여행과 관련해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서적이 많이 등장한 탓인지 울릉도, 독도를 찾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으리라. 울릉도로 몰려드는 인파를 감당하기위해 새로운 터미널을 짓는 것은 좋지만 승객이 오가는 광장을 가득 메운 건물 잔해들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울릉도의 이미지를 그린 가림막이라도 설치했더라면 보기에도 좋고 먼지나 여행객의 안전에도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우리는 도동항 인근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으로 늦은 점심을 때웠다. 원래는 오늘 독도를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배편이 맞지 않아 사흘째로 미루고 일단 도동항과 저동항을 잇는 행남해안산책로와 저동에 위치한 봉래폭포를 둘러보기로 했다. 울릉도 남동부해안을 끼고도는 행남해안산책로는 깎아지는 절벽과 다양한 해식동굴이 어우러져 마치 이국땅의 침식해안을 보는 느낌이었다. 검붉게 뿜어내던 용암덩어리가 바닷물과 만나 일순간에 굳어버렸으리라. 그리고 몇 만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골은 깊어지고 구멍은 더욱 커졌을 것이다. 우리는 시간의 틈 사이를 계속해서 걸어갔다. 무지개 모양의 철재다리를 타고 에메랄드빛 바다를 건너기도 하고 뱀처럼 똬리를 튼 다리를 돌아 절벽을 내려가기도 했다. 시간은 또 이렇게 흘러가고 있구나. 내륙으로 접어든 산책로는 행남등대(항로표지관리소)를 지나 저동항에 위치한 촛대바위에서 마무리가 된다. 이 바위를 '효녀바위'라고도 하는데 고기잡이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마치 두 손을 모으고 합장하는 소녀의 모습처럼 보였다. 일행은 부둣가에서 파는 시원한 더덕차를 한잔 마신 후 봉래폭포로 향했다. 봉래폭포에 오르는 숲길은 울창한 숲이 만든 그늘과 폭포에서 흘러내린 계곡을 옆에 끼고 있어 그런지 촉촉한 스펀지처럼 포근했다. 태초에 인간이 만들어지던 어머니의 뱃속처럼. 매표소를 조금 지나면 지하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풍혈이 나온다. 여느 집에나 있는 최신 에어컨보다 시원했는데 옛날에는 이곳에 과일이나 음식을 보관해 두었으리라. 조금 더 오르자 쏴~ 하는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리더니 긴 꼬리를 늘어뜨린 체 승천하는 용의 모습 같은 봉래폭포가 보였다. 2단으로 형성된 폭포가 워터파크의 놀이시설처럼 신나게 보였다. 나는 풀잎에 서린 작은 이술 방울이 되어 시내물이 되고, 계곡이 되어 마침내 폭포수가 되었다. 몸을 날려 절벽 아래로 뛰어드니 하얀 포말이 내 몸을 감싸며 시원한 바람을 일으켰다. 나와 물은 하나가 되었다. 폭포수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한 후 우리가 묶을 숙소로 향했다. 저동에서 한참을 올라간 위치에 자리한 동네로 위로 올라갈수록 폐건축자제로 얼기설기 역은 집들이 을씨년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마치 필리핀이나 방글라데시의 수상가옥을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가 묶을 민박집은 최근에 공사를 마쳤는지 깔끔했다. 피곤했지만 울릉도에 발을 내디딘 첫날, 우리는 서둘러 밥을 짓고 일회용 찌개를 끓여 저녁을 먹었다. 소주 한잔과 함께 내일의 일정을 조율하면서 조촐한 파티를 즐겼다.
지난 2011년 7월 25일 역사적인 수석교사제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초중등교육법 제19조의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공인학교·고등공민학교·고등기술학교 및 특수학교에 교장·교감·수석교사 및 교사를 둔다'고 규정함으로써 수석교사가 정식으로 교원의 한 자격 및 직급의 반열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동법 제20조(교직원의 임무)에서는 ‘수석교사는 교사의 교수·연구 활동을 지원하며, 학생을 교육한다’고 그 임무와 역할을 명시하고 있다. 그 동안 수석교사제의 입법화를 위해 한국교총이 수년에 걸쳐 노력해온 결과다. 2008년도부터 시범운영은 해왔었지만 법제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관계로수석교사로서 실제적인 역할이 불분명했고,학교 관리자들의미온적인 태도로학교 적응에 어려움이 많은것이 사실이다. 수석교사제의 도입의 배경은 무엇보다 과열되고 있는 교사들의 승진 문제를 다소 완화하고, 우수교사들이 교단에서 가르치는 일에 최고의 보람과 기쁨을 갖도록 하는 교직사회의 문화를 개선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해서 교사의 현행 자격체계를 교수활동 중심의 자격과 경영관리활동 중심의 자격으로 구분하여 고경력 교사가 교감·교장이 되지 못하더라도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자랑스럽게 인식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이다. 다음으로 수석교사는 수업도 담당하지만, 학교 내에서 동료교사의 교수·연구활동을 지원하는 등 수업 장학을 주도함으로써, 학교 교육 전체의 질을 제고하게 된다. 즉, 교직사회에 새로운패러다임으로 고경력 교사들의 다양한 교육 노하우를 교사들의 장학 컨설턴트로 활용함으로써 교사의 교육방법을 개선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요즘 학교현장에서 수석교사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물론 학교 관리자들의 무관심과 수석교사를 대하는 교사의 인식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최근 수석교사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갖가지소문들이 소문으로 끝나길 바란다. 먼저 수석교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앞의 '수석교사의 역할과 임무'에서 밝힌 바와 같이 수석교사는 학생들 가르치고 교사를 컨설팅 하는 교사이지 교장이나 교감과 같은 관리자는 아니다. 그러함에도 교장이나 교감의 관리를 받지 않고, 교장과 같은 대우를 해달라는 것은 수석교사제의 근본 취지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생각이다. 미국 Tennessee 주의 학교에서는 부교사(Apprentice Teacher), 정교사(Professional Teacher), 선임교사(Senior Teacher), 수석교사(Master Teacher) 등을 두고 있다. 수석교사는 용어 그대로 가르치는 일에 혼신의 열정을 쏟고 교사로서의 전문적 자질을 신장시키는 교사인 것이다. 다음으로는 수석교사제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석교사제에 법적 입안에만 노력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행정적 장치는 전무한 것이 이번 문제의 발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교육행정 당국은 조속히 수석교사제에 대한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더 이상의 혼란을 막을 수 있고, 본 제도가 학교현장에 바르게 정착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석교사의 엄격한 선발과 자질 함양이 필요하다. 아직은실시 초기단계라서 그런지 학교현장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수석교사 선발기준을 강화하고 보다 엄선하여자질을 높여야 한다. 그래서 수석교사로서 당당함과교사들이 외면받지 않은 수석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장학 컨설턴트와멘토교사로서 이들을 지도하고 상담할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이 함양되었을 때 진정한 수석교사로서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석교사제는 학교관리자와는 분명히 다른 제도이나 교원의 승진과정은 아니므로 교단교사로서 최고의전문성을 발휘하여 스승의 보람과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학교 관리자와같은 대우를 요구하기보다는수석교사 본래의 취지에 충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행 수석교사는 교감보다경제적인 우대를 보상 받고 있음을인식하고 ‘가르치는 업무’ 자체에서 기쁨과 보람을 얻을 수 있도록 수업전문가로서 존중받는 분위기로 정착되었으며 한다. 아무리좋은 제도일지라도 본래의 취지를 잘 살려야 모두를 위한 득이 된다. 하지만 이를 왜곡하거나 취지와는 다른 사용은 또 다른 갈등을 낳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수을수을 넘어 간다' 약주 한 잔 드시러 오시지요. 초대장을 받았다. 충북의 전통술 이야기와 체험. 지역의 전통주를 알리고 술 빚기 체험과 시음을 통해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자리였다. 몇 년 동안 충북의 전통술을 취재해 책으로 발간하고, 이번 행사를 직접 준비한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가 흥겨운 술판으로 마실 오라는 메시지도 보내왔다. 김 기자의 심성을 알고 있기에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행사가 빈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걸 미뤄 짐작했다. 여성소리그룹 미음과 판소리꾼 조동연의 축하공연, 무형문화재 보은 송로주 기능보유자 임경순씨의 시연, 무형문화재가 된 충북의 전통술 이야기 전시, 전통술 시음 및 품평회, 영상으로 만나는 술도가 사람들, 술에 대한 기억이나 술과 관련된 이야기 녹음, 진천 덕산양조장과 함께 술 빚기 체험 등 행사도 다양하다. 하나같이 입맛 당기는 소재들인데 출타할 일이 생겨 첫째, 둘째 날은 시간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 날(10월 7일)에서야 '술과 역사 그리고 문학'에 관한 이야기마당이 펼쳐지는 충북학생교육문화원으로 향했다. 행사장 앞 입간판에서 '술'의 옛말인 '수을'이 이야기마당을 ‘수을수을’ 넘겨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마당이 펼쳐질 영화음악감상실의 의자 깊숙이 엉덩이를 들이밀고 행사가 시작될 때를 기다렸다. 이야기마당의 1부는 소설가 홍구범에 관해 권희돈 전 청주대학교 교수가 '홍구범의 삶과 문학'을 발표하고, 김영도 청주대학교 박사가 '홍구범은 누구인가-단편소설 「귀거래」속의 양조장을 중심으로'를 이야기했다. 2부는 독립운동가 범재 김규흥에 관해 이안재 옥천신문 대표가 '중국 신해혁명 한국인 최초 참가자 김규흥'을 발표하고, 정태희 춘추민속관 관장이 '충북 옥천의 문향헌과 약술'을 이야기했다. 내용을 간단히 종합해보면 홍구범은 1923년 충북 충주시 신니면 원평리에서 태어나 1947년 단편소설 ‘봄이 오면’으로 등단하고, 현실과 삶의 모순을 사실적이고 풍자적인 접근법으로 파헤쳤으며, 당대 최고의 평론가 조연현과 소설가이자 시인이었던 김동리에게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짧은 작품 활동기간 여러 장르의 작품을 발표하였으나 1950년 8월 중순경 인민군 보안서원에게 납치된 후 행적을 알 수 없다. 김규흥은 1872년 옥천군 옥천읍 문정리의 문양헌(현 춘추민속관 자리 안채)에서 태어나 1906년경 옥천 죽향초등학교를 세워 근대식 교육을 도입하고,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건이었던 신해혁명에 참가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1936년 65세에 중국 천진에서 눈을 감기까지 독립운동사 연구물에 김규흥·김복(김규흥의 다른 이름)·범재란 이름이 자주 등장할 만큼 초기 독립운동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나 자료와 연구가 부족하다. 홍구범과 김규흥이라는 인간은 분명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였다. 하지만 작품이나 인간됨, 나라를 위한 공적이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두 집안은 지금까지 술과 연관되어 있다. 짧은 기간이나마 주덕양조장을 직접 운영했던 홍구범이 경험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 '귀거래‘를 발표했고, 수필 ’작가일기‘의 주인공인 장남 홍수영이 현재 충주의 신니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니양조장과 주덕양조장이 사촌지간, 주덕양조장과 진천의 덕산양조장이 사돈지간이라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김규흥이 나고 자란 문양헌과 괴정헌을 합한 춘추민속관에서 문향헌 약술을 빚고 있는 정태희 관장에 의하면 흥성대원군이 문향헌을 자주 방문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대원군을 맞이할 때 옥천지방의 곡식으로 만든 약술로 대접했을 것이고 그것이 청풍김씨 집안의 가양주다. 정 관장이 전국의 양조장을 찾아다니며 어린 시절 맛 본 술을 재현해 문향헌 약술을 만들어냈다. 한편 1760년 문향 김치신이 건립한 문향헌이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복원 자금마련과 이곳에서 태어난 범재 김규흥이 해외에서 독립운동에 투신하고 오랜 세월 감옥에 투옥되며 가세가 기울어져 소유와 관리권한이 남의 손으로 넘어갔고, 걸출한 독립운동가가 태어난 고택이 지금 처마 밑 곳곳이 떨어져나가고 비가 새는 등 보수가 절실하지만 5천만 원도 되지 않는 예산을 의회 심의과정에서 삭감하는 현실에 울분을 토하는 정 관장의 얘기도 귀담아 들어야겠다. 이날 발제자나 토론자들이 힘주어 말했듯 홍구범과 김규흥에 관한 조사와 연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들이 이뤄낸 예술성이나 업적은 있는 그대로 찾아내야 한다. 그들을 지나간 역사 속에서 재조명하는 일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이다. 그러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한다. 예쁜 초대장부터 충북 전통술 이야기가 담긴 포켓용 책자, 소설가 홍구범과 독립운동가 범재 김규흥에 관한 자료집, '수을수을 넘어 간다'가 새겨진 술컵, 홍구범이 지은 '창고 근처 사람들'까지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도 받았다. 푸른 하늘, 흰 구름, 비상을 꿈꾸는 독수리 조형물... 이야기마당이 펼쳐진 충북학생교육문화원의 가을 풍경이 멋지다. 인생살이 뭐 별건가.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야 맛있다. 이렇게 좋은 가을날, 좋은 사람들과 마음 편히 내려놓고 ‘수을’ 한 잔 하는 자리 만들어야겠다.
10대 고교 중퇴생이 교실에 침입해 초등생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났다. ‘묻지 마 폭행’이 가장 안전해야 할 교실까지 들어온 이번 사건은 학교 안전망 구축과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보름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벌써 잊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크다. 학교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은 2010년 6월, 등교하는 초등 여학생을 끌고가 성폭행한 이른 바 ‘김수철 사건’, 지난해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여러 차례의 성추행 사건에서 확인됐다. 서울지역 학교에 외부인이 출입해 발생한 사건은 2009년 74건, 2010년 139건, 2011년 4월까지 61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사건유형도 시설물 파괴, 방화, 도난, 성폭력 등 학교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유형이 대부분이다. 학교 안에서 이런 범죄가 일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외부인이 아무런 제재 없이 학교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학교 보안관이나 배움터 지킴이 배치, CCTV 설치 확대 등의 처방만으로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학교당 두 명의 학교지킴이가 교대로 근무함에 따라 순찰을 하거나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외부인이 학교에 들어갈 여지도 있고, 지속적인 CCTV 모니터링을 통해 즉각적인 대처를 할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학교는 폭력, 절도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상인 등이 교육활동과 무관하게 학교를 방문하는 일에 많은 어려움 겪고 있다. 학교 내 학생안전은 1차적으로 학교의 책임이지만 학부모를 사칭하며 들어오는 외부인을 통제하고 확인할 권한이 교장이나 교사에게 없는 답답한 현실이다. 미국, 영국 등은 학부모라도 외부인은 학교방문 전에 약속을 잡아야 하고, 신분확인 후 출입이 가능하다. 일본도 정신 병력이 있는 사람이 교실로 들어와 학생 등에게 상해를 입힌 사건 발생 후 방문자 사전예약제 등 학교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법에 외부인의 학교출입절차를 학칙을 통해 규정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학생 생명과 안전에는 적용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정부와 정치권은 유념하기 바란다.
새누리당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0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난 8일 교육 간담회에 참여한 교육감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강은희·이에리사 의원 등 교과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들이 평일 근무시간에 관할지역을 떠나 특정 정당의 대선후보 선거운동에 발 벗고 나선 것은 본인들이 그동안 반복적으로 주장해 온 교육 전문성과 정치 중립성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감 본연의 임무를 등한시하며 특정 대선후보에게 '줄 대기'와 '코드 맞추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교육감들은 학생의 안전과 교육을 책임지라는 국민의 명령을 정면으로 거부한 처사”라며 “야당 선거운동을 하고 싶어 안달 난 교육감들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들은 "그토록 교육감의 정치 중립을 강조해 오던 민주당은 자신들의 대선후보 행사에 참여한 교육감에 대해서는 어찌 한마디 말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냐"며 "민주당의 침묵과 문 후보의 방조는 표리부동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문 후보는 지난 8일 경기도 분당의 한 초등교를 방문해 교육 관계자들과 '혁신교육간담회'를 개최했다. 특히 문 후보는 학교 방문에 앞서 김상곤 교육감에게 참석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상곤 경기교육감, 김승환 전북교육감, 민병희 강원교육감, 최홍이 교육위원회의 위원장,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및 학부모, 교사들이 참석했다. 문 후보는 이날 “가장 바람직한 공교육 정상화 방향이 혁신학교라는 게 몇 년 동안의 실험과 노력으로 검증되고 있다”면서 혁신교육지원법 제정, 혁신학교 전국적 확산을 약속했다. 이밖에 문 후보는 ▲ 고등교육투자 GDP 1% 수준 확대 ▲ 고교무상교육 단계적 실시 ▲ 지방교육재정 확대 ▲ 학급당 학생 수 OECD 수준 감축 ▲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 대입지원처 신설‧대입국가 관리 ▲사회통합 전형제도 도입 ▲ 모든 권한 시도교육청·학교로 넘겨 교육자치 실현 ▲ 교장공모제 일반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안철수 郭정책 이끈 이범 보좌관 영입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교육정책도 조만간 그 윤곽이 들어날 것 같다. 곽노현표 정책을 이끌었던 이범 보좌관이 안철수 캠프로 자리를 옮겨 교육관련 포럼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안 캠프는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중심으로 각 분과별 정책포럼을 구성해왔다. 7일 열린 정책비전발표회에서는 교육비전을 ‘모든 가능성이 발휘되는 사회’라는 타이틀로 설명했다. 누구나 자기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찾아낼 수 있도록 교육이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7월 박근혜 후보가 발표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과 유사해 구체적 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어떤 평가를 내리기는 아직 어렵다.
배움터 지킴이 부족, 성범죄 일으키기도 ‘학교방문예약제’ 외부인 범죄예방 효과 지난달 28일 서울 계성초 교실에 10대 고교 중퇴생이 침입해 흉기를 휘둘러 초등생 6명에게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비교적 안전대책이 잘 마련돼 있는 강남의 사립초도 외부인의 침입에 속수무책이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상민 의원(민주통합당)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외부인 침입에 의한 학교 사건·사고는 829건에 이른다. 이 중 절반이 넘는 437건이 백주대낮에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0년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을 납치·성폭행한 ‘김수철 사건’ 이후 학교 안전이 도마에 오를 때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놨지만 학교는 여전히 외부인의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 대부분의 대책들이 실효가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교총이 수년 전부터 주장한 ‘학교방문 예약제’ 실시와 같은 효과성 있는 대책들은 학부모 반대에 부딪혀 실행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전국 학교에는 약 9대의 CCTV가 97% 설치돼있다. 그러나 한국교육개발원 조진일 연구위원 등이 2010년 정부의 '학생안전 강화학교' 사업으로 보안시설이 대거 도입된 경기도 초등교 2곳을 현장 조사한 결과, 나무에 CCTV 카메라가 가려지거나 교직원이 퇴근하면 카메라가 ‘먹통’이 되는 경우까지 있었다. 두 곳 모두 CCTV가 제대로 작동해도 감시 모니터 크기가 너무 작아 화면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 그나마도 전담 감시 인력이 없어 CCTV가 사실상 방치되어 있는 학교가 많다. 서울에서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는 구청은 강남‧구로‧노원‧중구 등 4곳 밖에 없다. 출입문 지문인식기도 한 곳은 작동이 잘 되지 않았고, 한 곳은 수업 시간 중에도 열린 상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배움터지킴이 제도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배움터지킴이의 처우가 낮고 방학 중 지원비가 없어 안전취약 위험을 지적했다. 교과위 김세연 의원(한나라당)이 교과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그나마도 학교당 1.13명만 배치돼 전체 출입구를 감시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순찰, 식사, 등의 시간에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배움터지킴이에 대한 신원조회가 안 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배움터지킴이 중 42%가 범죄전력에 대한 신원조회를 받지 않았다. 특히 이들 중 363명(4%)은 최소한의 성범죄경력조회도 거치지 않았다. 지난 7월30일 경남 진해에서 초등 저학년 여학생 9명을 상대로 55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배움터지킴이가 구속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허술한 검증시스템으로 인해 성범죄를 저지르는 배움터지킴이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성범죄경력조회를 전원 실시하고 경찰청 등 관계기관 협조를 받아 범죄경력조회를 통해 부적격자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움터지킴이에 대한 교육도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드러났다. 박혜자 민주통합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배움터 지킴이들은 단 한 차례의 학교안전 교육만을 받고 학교에 근무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심지어 단 두 시간의 교육이 전부인 경우도 있었다. 개발원 연구진은 학교안전보강을 위해 ▲경비실의 가시성 확보 ▲차량 차단기 의무설치 ▲CCTV 모니터링시스템 구축 ▲경비인력 보강‧교육 강화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인증시스템 개발 ▲학교보안 유지관리·지원을 위한 학교방범통합관리공단 설립 등을 제시했다. 교과부도 학교안전 강화를 위해 4일 “긴급 추가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학생보호인력 교내 순찰 강화, CCTV 증설, 투명펜스 설치 등 학교 여건을 고려해 안전강화를 위한 보완 조치를 하라”고 안내했다. 현재 담장을 없앤 학교 가운데 투명 펜스 설치 같은 후속 조치를 마련한 곳은 8%인 93곳에 불과하다. 서울시교육청은 “외부인의 학교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학교 방문사전예약제 권장, 출입자 카드발급, 배움터지킴이 대상 지침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희 서울 대방중 교사는 “교권보호종합대책에도 포함돼 있는 학교방문 사전예약제를 하루 빨리 실시해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면서 “교문을 통제할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등·하교 시간 외엔 학교를 개방하지 않고 학부모라도 학교 방문 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국내에 소개되는 핀란드의 학교 교육은 과도할 정도로 미화되고 포장돼 있다. 책을 쓰거나 강연하는 사람의 의도대로 핀란드 교육이 왜곡돼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핀란드 학교에는 학생들 간의 경쟁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학생들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협력학습에 익숙해져 있고, 교사는 학생을 평가한 성적표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쟁이 없는 핀란드교육을 모델로 우리 교육을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교육, 학교폭력, 교실붕괴를 포함한 모든 한국의 교육 문제가 과도한 입시경쟁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경쟁이 21세기형 창의 인재 양성과 학습 중심의 교육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교육에서 경쟁 구도가 사라지지 않는 한 교육의 정상화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경쟁이 없는 나라가 과연 있을까? 성적표 있다. 순위가 없을 뿐 겉으로는 학생 간 경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초등부터 대학까지 학생들의 등수를 성적에 따라 기록한 성적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핀란드에도 당연히 학생을 평가하는 성적표가 있다. 누구나 성적표를 보면 그 학생의 수준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성적표에 다른 학생과의 순위비교가 없을 뿐이다. 등수가 기록되지 않는 한국 대학의 성적표를 생각하면 된다. 대학 성적표에 등수가 기록되지 않는다고 경쟁이 없다고 할 수 없듯이 학생들은 학점을 보고 자신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핀란드에서도 절대평가에 의한 성적표를 보면 그 학생이 반에서 몇 등을 하는지 알 수 있다. 핀란드 학교를 방문했던 외국인이 교사에게 ‘이 반에서 1등이 누구냐’고 물었다가 핀잔만 받았다는 에피소드를 읽은 적이 있다. 교사가 1등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단다. 정말 그럴까? 그 말은 사실이 아니다. 당시 핀란드 교육을 소개한 교사는 그렇게 말했을지 몰라도 학생들은 누가 1등이고 누가 꼴찌인지 다 알고 있다. 핀란드에서 중2까지의 성적은 큰 의미가 없기는 하다. 그래서 그 때까지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3 성적으로 직업학교와 인문계고 진학이 결정된다. 즉 평생의 진로가 중3 성적에 좌우되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학부모들은 대체로 자녀가 대학까지 갈 수 있는 인문고에 진학하기를 원한다. 경쟁력을 갖춘 인문고에 입학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고교에 올라가도 경쟁은 계속된다. 명문대에 속하는 헬싱키 대학이나 알토 대학에 들어가려면 고교 졸업성적, 대입 예비시험, 대학 본고사에서 고득점을 받아야 한다. 핀란드 교육개혁을 주도한 에르끼 아호(Erkki Aho) 교육청장은 “핀란드 교육에 경쟁이 없다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경쟁이 있다면 핀란드교육에 없는 것은 무엇일까? 핀란드 교육에는 차별이 없다. 학생들의 다름을 인정하는 교육을 매우 중요시하는 것이다. 모두 자신에게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기초학교에서 교사는 아이들이 가진 장점과 특성을 토대로 적절한 교육을 한다. 교사가 각각의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지식수준이 다르다. 특수교육 대상자로 분류될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특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핀란드어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들은 언어장애는 없지만 핀란드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다. 언어학습 외에도 정상적인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9학년으로 규정돼 있는 기초학교 교육을 연장해 받도록 법원 판결을 받는다. 차이와 다름 인정하는 학부모 이처럼 핀란드에서는 각 개인의 학습 속도, 지적 성장 속도 등의 차이를 고려해 다양한 교육을 한다. 이런 이유로 상급 학년에 올라가지 않고 학년을 반복하는 유급 숫자도 많은 편이다. 핀란드 부모들은 이런 차이를 인정한다. 직업학교와 인문고로 구분해 진학시키는 제도도 아이들의 다름을 인정하는 교육관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핀란드에서 말하는 평등교육은 차이는 인정하지만 누구나 본인에게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중등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학까지 평준화 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을 위한 대학 평준화일까? 수준 미달의 대학 졸업자를 양산하여 고학력 실업자를 더 늘려보자는 것인가? 우리 교육의 문제는 경쟁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쟁의 시기와 방법에 있다. 초등시절부터 경쟁에 매몰되어 있는 것이 문제다. 핀란드처럼 최소한 중3으로 경쟁의 시기를 늦출 필요가 있다. 학생 평가도 전문가인 교사의 독자적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 이것이 경쟁 교육의 해결책이다. 교육의 중심에 교사의 자율과 학생의 미래를 둘 때 답이 보인다.
경기도의 한 병설유치원에 학부모가 몽둥이를 들고 나타났다. 이 학부모는 다짜고짜 교실로 들어가 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몽둥이로 폭행했다. 학부모가 아들이 유치원에 잘 도착했는지 확인 전화를 해 바꿔달라고 요구하자 교사가 “아이를 불러올까요?”, “잠시 기다리시겠어요?”하고 말대답을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학교 현장에 교권침해 사례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학기에만 총 4477건으로 이미 지난 한 해 교권침해 건수(4801건)에 육박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강은희(새누리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교권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570건이던 교권침해 건수는 2010년 2226건, 2011년 4801건, 2012년 1학기 4477건으로 해마다 크게 늘었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도 매년 증가해 2009년 11건이었다가 올해는 1학기에만 95건을 기록하는 등 8배 이상 늘었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은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중학교는 교사 성희롱, 고교는 수업방해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학생인권조례를 본격 시행한 2011년을 기점으로 서울, 경기의 교권침해 건수가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의 경우 2009년 430건, 2010년 685건이었으나 2011년 1319건으로 늘어났고 2012년에는 1학기에만 1046건에 달했다. 경기도도 131건(2009년), 130건(2010년), 665건(2011년), 885건(2012년)으로 교권침해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강은희 의원은 “적극적 교권침해 예방과 엄정한 대응, 피해교원 치유 지원 등을 통해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에 앞서 교권침해 보도자료를 낸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도 “교사들의 인권도 바로 서지 못하는 교육현장에서는 학생 인권도 바로 설 수 없다”며 “서울, 경기, 광주, 충북 등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지역에서 교권침해가 더 심각한 이유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자료 요구도 빗발쳤다. 새누리당 강은희·이에리사·김태원·이학재·민병주·서상기·이군현 의원, 민주통합당에서는 유기홍·이상민·우홍식 의원 등이 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교권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은 아직도 요원한 상태다. 새누리당 서상기·이학재·박인숙 의원, 민주통합당 박성호 의원, 무소속 현영희 의원 등 5명이 각각 교권보호 관련 법안을 발의했으나 공청회 이후 일괄 논의하기로 미뤄놓은 상태다. 경기도 한 중학교 교장은 “당장 교원들은 학생생활지도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고 명퇴가 늘어나는 등 학교현장이 엉망이 되고 있지만 시의회도, 국회의원도 교권침해가 급증했다고 보도자료만 냈지 학교에서 체감할 교권보호대책을 위해서는 아무도 노력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교육이 어떻게 될지 걱정스러울 뿐”이라고 토로했다. 교총 관계자는 “교권침해가 매년 증가해 교원의 사기가 갈수록 저하되고 학교에서는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궁극적으로 교원이 정당한 교육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교권보호법이 하루 빨리 제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