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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 2019년 질병관리본부는 세계 손 씻기의 날을 계기로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를 얼마나 잘 실천하는지를 관찰했다. 총 1039명을 관찰한 결과, 32.5%(338명)가 전혀 손을 씻지 않았으며, 물로만 씻은 경우는 43%(447명)이었고, 올바른 방법으로 손을 씻은 사람은 단 2.0%(21명)로 나타났다. 물로만 씻은 경우에는 상당수의 세균이 남아있었지만,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었을 땐 세균이 거의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는 코로나19 감염병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교사의 반복된 지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바르게 실천하지 않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보여주는 예방교육 효과적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자외선 LED를 비추었을 때 그 모습이 드러나는 특수 도료가 있다. 이 특수 도료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깨끗하게 씻으면 흔적이 남지 않으며,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다. 특수 도료를 로션과 파우더 형태로 구입해 손에 바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어두운 곳에서 자외선 LED를 비추면 손에 묻은 이물질을 확인할 수 있다. 깨끗이 씻은 손을 관찰하면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 교사가 여러 차례 강조해도 손 씻기를 소홀히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바이러스와 비슷한 실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업을 통해 효율적인 지도가 가능할 것이다. 바닥에 흰색 종이를 넓게 펼친 후 색소가 담긴 액체를 스프레이로 뿌려보고, 비말이 얼마나 멀리까지 날아가는지를 살펴보는 수업도 있다. 대개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켜지 않는다면 2m 안팎까지 비말이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보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다. 또 여러 종류의 마스크를 앞에 두고 스프레이를 뿌려보면 덴탈 마스크, 면 마스크, KF94 마스크 등 마스크별 실효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데 효과가 높은 수업이다. 안전 민감성 일깨우는 데 기여 요즘은 공중화장실에서 손을 씻지 않고 나가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 오히려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손을 씻어야 할 정도다. 예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하지 않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감염병은 국민의 안전 민감성을 일깨우는 데 크게 기여한 셈이다. 우스갯소리로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문화 정착으로 인해 동네 내과와 소아과에 파리만 날린다는 소리도 나올 정도니, 이 정도면 코로나19 감염병의 긍정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2021년 3월. 학교는 다시 한번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교사들은 밀집도 최소화를 위한 온라인 수업은 물론이거니와 발열 체크와 급식지도, 마스크 착용과 접촉금지 생활지도 등 몸이 열 개라도 처리하기 어려운 과제들을 오늘도 실천해간다. 이러한 교사들의 노력 덕분에 지난해에는 학교 현장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또한 역시 그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천교육청에서 인사 비리의 결정판인 시험 문제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전교조 출신으로 현 도성훈 교육감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인물이 무자격 공모 교장 선발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면접시험 문제를 빼돌린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2017년 전 이청연 인천교육감이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이후, 채 5년도 되지 않아 터진 대형 인사 비리 사건이다. 인천 교육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인사 비리 결정판… “터질 게 터졌다” ‘이념 교육감’들이 전교조에 몸담았던 교사를 교장으로 앉히기 위해 ‘끼리끼리’ 사전 모의를 하고, 온갖 편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왔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공모학교 지정부터 학교 구성원 설문조사 결과 조작, 특정 후보가 유리하게 공모 심사 절차와 내용 변경, 같은 성향의 심사위원 선정까지 계획된 각본대로 내 사람을 심어 왔다.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두고 ‘짜고 치는 고스톱’, ‘맞춤형 선발’, ‘내 사람 심기’, ‘코드·보은 인사’, ‘현대판 음서제’라고 회자 되는 표현에서 인사 비리가 응축돼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공모 교장을 둘러싼 인사 비리와 전횡으로 잡음과 마찰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미 전국적으로 만연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일, 무자격 교장공모를 진행한 인천의 4개교 중 특정노조 출신 교사가 3곳에 임명됐다. 지난해는 무려 8명 중 7명이 이들 노조 소속 교사였다. 이미 세간에는 어떤 인물이 공모 교장으로 낙점됐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그때마다 소문은 사실이 됐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까지 무자격 교장공모를 통해 임용된 교장 238명 중 154명이 특정노조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10명 중 7명꼴이다. 그나마, 보수교육감 지역 때문에 이 정도이니, ‘이념 교육감’ 시·도교육청의 경우는 어떨지는 뻔하다. 비판을 의식해 구색 맞추기용으로 비노조원을 임용한 몇 곳을 빼면, 사실상 전교조 출신이나 교육감 선거캠프 인사가 모두 자리를 꿰찼다. 수치가 말해주듯, ‘이념 교육감’의 시·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계획적이고 지속적인 공모 교장 인사 비위와 도덕 불감증은 도를 넘어섰다는 게 중론이다. 겉으론 공정 인사를 외치지만 속으로는 곪을 대로 곪은 부정과 비리의 온상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개인 일탈 아닌 구조적 비리 교육청과 특정노조가 풀어헤칠 수 없는 단단한 쇠사슬처럼 엮여 교장과 장학관 등 요직을 차지해 왔으니 부정의 싹이 없으려야 없을 수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속수무책 방관만 해 왔다. 그러는 사이 견제 장치 없이 교육감과 결탁한 특정노조의 인사 독주가 계속되는 인사 결탁이 악순환이 반복돼왔다. 이번 인천의 공모 교장 인사 비리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무자격 공모 교장 선발은 뒷 골목길에서 은밀하게 진행되는 암시장의 거래와 같다 한다. 드러나지 않은 인사 비위는 부지기수일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개인의 일탈 행위가 아닌 구조적 비리임이 분명하다. 결탁한 특정 세력과 사전 모의는 물론, 인사권자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사건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전수 조사해 비리가 있다면 마땅히 예외 없이 엄벌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학생 간 거리두기와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교육부가 학급당 학생 수 30명 이상인 초등 1~3학년 과밀학급에 약 2000명의 정원 외 기간제교사 인력을 지원한다. 그러나 정작 기간제교사를 활용하는 학교 현장에서는 효율성이 없는 낭비성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밀학급 해소 등 학교에 안전 담보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심지역 과밀학교인 경기 A초는 현재 교육청으로부터 12명의 기간제 교원을 채용하도록 목적사업비로 예산을 할당받았다. 이 학교 B교장은 “현재 이분들이 따로 근무할 공간도, 컴퓨터와 책상 등 사무기기도 없다”며 “학교 사정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정부 방침이니 무조건 다 채용하라며 강제적으로 떠맡기다시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기간제교사 지원 대상이 초등 1~3학년인데, 3학년은 격일 등교를 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나오지 않는 날이면 이분들은 할 일이 없어요. 수업도 주당 11시간뿐이고요. 교육청에서는 분반 수업을 하라는데, 분반을 할 교실이 없어요. 애초에 과밀학교니까요. 등교하지 않는 학년 반을 쓰라는데, 그 반에서는 담임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야 하지 않습니까. 답답합니다.” B교장은 이처럼 과밀학교들은 분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수업 2교사제 형태로 협력수업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담임교사와 퇴직교원이 협력수업에 들어갈 경우 서로 교육철학이 다르거나 업무를 나눌 때도 서로 대하기가 어려워서 명확하게 지시를 하지 못하고 수업 분위기가 미묘하게 흘러가는 부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구의 경우 초등 기간제교사 자원이 부족해 중등 자격증 소지자까지 지원 자격을 확대했다. 대구 C초 D교장은 “안 그래도 교사들 반발이 심했는데 중등 선생님들이 들어오게 돼 불만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며 “우리 학교는 도심지역인데다 학군이 좋아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밀학급이 있는 지역은 대부분 학군이 좋은 곳에 해당한다”며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나 다문화 학생이 많은 학교야 말로 협력교사가 정말 필요한 곳인데 엉뚱한 데로 자원을 낭비해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5개년 조사 이래 가장 낮아 등교수업·운동기회 감소 탓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초등 고학년과 중3 남학생들의 자기관리, 심미적 감성 등 학생역량이 5년 조사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일수가 줄고 예술활동과 스포츠 활동의 기회가 현저히 감소한 것이 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40개교 초6, 중3, 고2 학생 11만2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학생역량 조사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초6과 중3의 역량지수가 각각 65.47점과 65.63점으로 5개년도 동안 조사한 이래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자기관리, 지식정보 처리, 창의적 사고, 언어적 사고, 수리적 사고, 심미적 감성, 의사소통, 공동체 역량 등을 합산한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자기관리 역량에 대한 인식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6의 자기관리 역량 점수는 5개년도 조사 중 가장 낮은 66.07점이었으며 이는 점수가 가장 높았던 2차 년도(71.31)에 비해 5점 가량 하락한 것이다. 중3 남학생의 자기관리 역량 역시 가장 높았던 2차(67.32)에 비해 4점 정도가 낮아진 것(63.45)으로 나타났다. 지식정보처리 역량 또한 작년에 비해 초6과 중3의 점수가 낮아졌으며 중3은 올해 가장 낮은 점수 65.67을 나타냈다. 반면 중3 여학생은 전반적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개발원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특수한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등교수업이 현저히 줄어든 가운데 타인과의 상호작용 빈도가 감소하고 많은 자유시간이 주어진 환경이 1년 내내 지속되면서 어린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생활을 영위하며 결과를 성취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밖에도 언어적·수리적 사고 능력의 경우 일관되게 읍면지역 학생들의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며 “읍면지역 학생들의 학력 격차에 대한 정책적 개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안정적이다’ 답변 절반 그쳐 접속 불량·편의성 문제 지적 시스템 미비한데 쌍방향 요구 “한국형 플랫폼 구축 나서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가 3월부터 EBS 온라인클래스, e학습터를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하게 구축했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현장 교원 절반은 이들 플랫폼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클래스가 ‘안정적’이라는 응답은 4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교총이 지난 3~4일 전국 초·중·고 교원 74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주로 사용하는 원격수업 플랫폼’은 구글 클래스룸 등 기타 39.1%, EBS 온라인클래스 33.2%, e학습터 27.7%로 나타났다. ‘현재 사용하는 원격수업 플랫폼이 안정적이냐’는 물음에는 52.2%(그렇다 27.1%, 매우그렇다 25.1%)만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반면 전혀 그렇지 않다(12.6%), 그렇지 않다(10.8%), 보통이다(24.4%) 응답이 절반에 육박해 여전히 많은 교사가 시스템 불안정 문제를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플랫폼별로는 온라인클래스의 불안정 문제가 두드러졌다. 온라인클래스의 안정성에 대해 교원들의 긍정 응답은 26.4%(그렇다 14.2%, 매우 그렇다 12.2%)에 그친데 반해, 부정 응답은 47.5%(그렇지 않다 19.5%, 전혀 그렇지 않다 28%)에 달했다. 반면 e학습터는 긍정 응답 55.6%, 부정 응답 12.2%로 나타났고 기타 플랫폼도 긍정 응답 71.7%, 부정 응답 10.7%로 온라인클래스와 차이가 컸다. ‘원격수업 플랫폼의 문제’(복수응답·2개 선택)로는 사용 편의성(51.3%)을 가장 많이 꼽았고 메뉴·기능 안정성(50.7%), 화상수업 품질 및 오류(37.4%), 접속 불량(36.4%) 순으로 나타났다. 플랫폼별로는 온라인클래스가 메뉴·기능 안정성(64.2%), e학습터와 기타 플랫폼은 사용 편의성(각각 57.6%, 48.3%)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교총은 “현장 교원들은 원격수업 시스템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쌍방향 수업만 과도하게 요구하지 말라는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플랫폼 오류에 대한 책임과 민원이 모두 학교, 교사에게 쏟아지고 있다”며 “교육 당국은 애드벌룬만 띄우고 교사가 뒷수습하는 무책임 행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학생, 교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원격수업 플랫폼을 만들고 기자재 완비, 교사 연수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밝혔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도록 교육부는 무엇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와 교육부는 포스트코로나 교육을 대비하는 안정적 한국형 원격수업 플랫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수석교사 더 중요해져 정원확보 ‘법제화’가 임기 목표 “수업 발전이 우리의 기쁨·사명”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 시대에 수석교사의 역할이 무엇이냐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우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원격수업 테크닉이 훌륭한 젊은 선생님들께는 자칫 놓치기 쉬운 수업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법을, 온라인 수업이 익숙하지 않은 원로 선생님들께는 기술적인 부분을 컨설팅해드리고 있어요. 원격수업뿐만 아니라 기초학력 문제 등 수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생님들이 있다면 언제든 앞장서서 도와드리는 게 저희 기쁨입니다.” 박순덕 경기 원종초 수석교사가 지난달 23일 제8대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9일 한국교육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석교사 정원확보와 의견 수렴을 위한 다양한 채널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학교 현장의 수업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2012년 공식 도입된 수석교사제는 처음에는 3500명 정도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전국적으로 1200여 명만이 활동하고 있다. 2015년 교육부가 수석교사 선발권을 시·도교육청으로 이양하면서 교육감 성향에 따라 수석교사를 선발하는 시·도에 차이가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려움이 시작됐다. 올해는 4개 시·도에서만 선발했고 경기도의 경우 6년째 아예 신규 수석교사를 선발하지 않고 있다. 박 신임 회장은 “교육부가 매년 선발을 권장하는 공문을 내려보내도 시·도교육청들이 예산을 문제로 삼으며 선발을 꺼려한다”며 “정부에서 아직도 수석교사를 별도 정원으로 책정하지 않고 있어 정원을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동안 수석교사의 정원확보를 명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발의를 이끌어 정원을 ‘법제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또 현재 매뉴얼로만 존재하고 있는 수업 컨설팅, 교사 연수, 수업 지원 등 동료 교사들의 교수 지원에 대한 수석교사의 역할도 시행령으로 법제화 해 보다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박 회장은 “이를 논의하기 위해 4월 중 교육부와의 협의도 예정돼 있으며 교총과 협력해 대국회 활동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석교사 제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교육당국의 관심과 협조도 당부했다. 그는 “교육부의 수석교사 담당 연구관이 1년마다, 심할 때는 6개월마다 교체되면서 업무의 지속성을 갖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라며 “매년 해왔던 연수의 규모가 축소되거나 없어지는 등 모든 지원이 단절되는 형태로 가고 있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학력격차와 기초학력부진 문제에 있어서도 수석교사들의 역할이 많다”고 했다. 최근 중·고교에서 수석교사 당 기초학력 부진 학생 3명에서 10명을 1:1로 매치해 멘토-멘티를 운영한 결과 호응과 운영 성과가 아주 좋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교육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가정환경과 심리적인 부분까지 세심히 살피면서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두루 키워준 결과 수석교사에 대한 학교 현장의 믿음이 한층 공고해졌다는 후문. 동료 교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수업페스티벌도 지난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됐지만 올해는 온라인을 통해 다시 열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등 수석교사제도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각 지역 회장들과 전국 수석교사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도 당부했다. “제 꿈은 미래 한국 교육발전의 원동력을 논할 때 그 중심에 ‘수석 교사’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입니다.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사명감과 자긍심 하나로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수석 선생님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수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비대면 수업에서 활용했던 온라인 수업 도구들을 대면 수업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등교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도 이를 배우려는 교원들이 적지 않다.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www.kftaedu.or.kr)은 온라인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수업 도구인 ‘줌’과 ‘구글 미트’ 활용법을 배울 수 있는 직무연수를 운영한다. ‘오늘도 우리는 함께 with Zoom’ 연수에서는 줌의 고급 기능을 익히고, 전자 저작물·디지털교과서로 교과서 중심 수업하기, 패들렛·띵꺼벨·화이트보드로 흥미 있는 수업 만들기, 소회의실에서 온라인 참여형 수업하기 등을 배울 수 있다. 오는 4월 17일에 연수가 진행된다. ‘오늘도 우리는 함께 with Google Meet’는 구글 드라이브를 통한 수업 데이터 통합 관리 등을 안내한다. 연수 날짜는 4월 24일이다. 이번 연수는 실습 위주로 진행되는 ‘오프라인 집합 연수’다. 연수별 6시간 동안 진행되고, 학점은 없다. 참가를 원하는 신청자는 개인 노트북을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 전파 상황이 악화할 경우, 연수가 취소될 수 있다. 문의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 02-570-5622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1905년 개교해 112회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의 명문 충남 논산 강경중앙초(교장 최충식)가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전교생 50여명으로 통폐합 기준인 ‘30명 미만’과 관련 없는 학교임에도 대전지방법원 논산지원, 대전지방검찰청 논산지청 등 이전과 맞물려 불똥이 튀었다. 최근 강경중앙초는 “지역의 상생발전협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학교 통폐합 논의와 관련해 그 이유가 교육적인가를 판단해보시길 간곡히 호소한다”며 “협의회는 강경읍 소재 논산지원·논산지청이 떠나지 못하도록 강경중앙초를 폐교시키고 부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본교 학생 수가 더 줄어들 것이 예상된다는 점을 통폐합 이유를 들고 있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강경중앙초 등에 따르면 지역 상생발전협의회는 논산지원 등 기관들에게 강경읍 내 부지 7곳을 제시하고도 거부당하자 강경중앙초를 새로운 부지로 지목했다. 강경중앙초 측은 소인수학교 장점을 살린 개별화,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현재 학생 수는 수년 간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 도보 5분 거리에 420여 세대 임대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학생 수 감소는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게다가 교내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보명관 강당’이 존재한다. 이 역시 학교가 사라지면 존치가 어려워진다. 강경중앙초가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7년 전에도 읍내 상가번영회가 논산경찰서 존치 문제로 강경중앙초 폐교를 진행했다. 결국 학부모 찬반투표에서 60% 이상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학교는 유지됐다. 논산경찰서는 기존 부지 신축으로 결정됐다. 최충식 교장은 “학교가 폐교된다면 이 학교 학생들은 40분 거리의 먼 길을 통학해야 한다”면서 “협의회는 학부모 설득보다 논산지원 등 기관을 설득해 강경의 다른 부지를 제공하고 교육과 지역이 진정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강중앙초의 졸업생 대표는 폐교를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10일 제기하기도 했다. 이 졸업생은 “53명의 아이들이 꿈을 키워나가는 교육의 터전을 빼앗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립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좋은체육수업나눔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태구 경기 백석중 교사 등 8명이 체육교과연계 융합 독서교육 프로그램 ‘학교체육의 놀라운 힘’(꿈엔비즈)을 발간했다. ‘체육 교과연계 독서교육’은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서 처음 시도되는 프로그램으로, 학교 현장에서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책은 이 교사가 2018년 발간한 ‘나를 점프해’를 기본 텍스트 삼아 논술 및 창의성 프로그램 등을 담은교육 지침서다. 열정·규율·이타심·존중·통찰력·용기·리더십·책임감·회복력·상상력 등 스포츠의 10가지 역량을 중심으로 농구 기술을 익히면서 인문학적 사고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수원시민의 평생학습을 선도하는 수원시평생학습관. 과거 구도심 인구 감소로 휴교된 중학교를 수원시에서 매입해 수원시평생학습관과 외국어마을(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361번길 2)로 탄생했다. 필자의 경우, 현직 때에는 교원 대상 인문학 강의를 대강당에서 몇 차례 들었다. 은퇴 후에는 여기서 뭐라도학교 인생수업을 수료하고 포크댄스 동아리 강사로 활동했다. 작년 12월부터는 운영위원이 되어 활동을 하고 있다. 작년 9월부터 운영 수탁기관이 바뀌어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운영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수원시 조례에 따라 학습관과 외국어마을 마을 수탁기관이 별도였다. 지금은 학습관과 외국어마을이 통합되어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맡았다. 수원시 조례개정이 끝나면 ‘수원시 글로벌평생학습관’이라는 명칭을 사용, 개관 10년만에 글로벌 평생학습 원년을 맞이하게 된다. 평생학습에 관심이 많아 시민을 대상으로한 운영위원 공모에 참가했다. 다행히 선정되어 학습관 운영에 동참하고 있다. 운영위원은 모두 9명인데 당연직 3명(관장, 수원시청 담당팀장, 학습관 평생학습부장), 공모직 6명이다. 이들은 학습자 이용환경 개선, 시민사회 협력과 네트워크,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대해 조언하고 안건을 심의한다. 학습관 이용 수강생에게 문을 연 것뿐 아니라 운영에 있어서도 공개를 하고 시민 참여를 실천한 것이다. 운영위원이 되니 책임감이 저절로 생긴다. 그간 무관심했던 학습관이다. 이제는 홈페이지를 즐겨찾기에 추가하고 일일 1회 이상 방문하여 학습관 운영 모습을 살핀다. 매주 마지막 목요일 저녁 비대면으로 갖는 열린시민 강좌를 두 차례 들었다. 사회변화 트랜드를 반영한 이슈를 다루는데 몰입해 들었다. 내가 인문학 교양인이 된 느낌이다. 강사와 주제 선정이 잘 되었다고 보았다. 어제 운영위원회는 방역수칙을 준수해 대면 회의를 가졌다. 비대면보다는 의견 개진이 자연스럽고 소통이 잘 된다. 학습관에서의 준비가 철저했고 조영호 관장의 자연스러운 진행이 마음을 열게 했다. 학습관의 부장, 팀장 등이 모두 참석해 운영위원의 발표내용에 귀를 기울인다. 필자의 경우, 회의자료를 미리 출력해 발표내용을 메모하고 회의에 참석한다. 운영위원회는 개회 및 인사, 보고사항, 안건 심의 인사 및 폐회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후 기관협력 체결식이 있었다. 수원시평생학습관장과 수원제일평생학교장, (사)평생교육을 실천하는 사람들 대표가 모였다. 협약서에 사인을 하고 협약 내용을 읽어 참석자들도 공유했다. 수원시평생학습관 혼자만 잘 하면 무엇하는가? 평생학습 관련 단체가 힘을 합하면 더 큰 효과를 거둔다. 오늘 회의 내용을 보니 자문위원과 시민학교장 제도 운영이 있다. 인권, 윤리 등 운영위원 범위를 넘어서는 사항에 대해 자문위원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것이다. 교육 프로그램 중 ‘학교’ 단위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에 대해 시민학교장을 공모하여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운영에 대한 제안을 받으려 한다.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운영에 투명성을 꾀하려는 것이다. 오는 9월, 개관 10주년 기념 포럼 행사에 관한 논의도 있었다. 기조강연, 그룹토의. 그룹토의 공유 및 전체토의, 마무리 순서로 진행하는데 주제는 시민 대상 설문을 통해 확정된다. 주제 예시안 8가지가 제시되었다. 운영위원들 선호조사를 하니 몇 가지로 모아진다. 주제를 더 다듬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면 좋은 주제가 선정되리라 본다. 소통학교 설계방안도 소개되었다. 소통학교 기획단을 공개 모집해 운영할 계획이다. 회의 종료후 시설 탐방을 했다. 수원시 평생학습관·외국어마을의 열린 운영을 칭찬하고 싶다. 시민을 위한 기관 운영, 시민 참여가 필수다. 시민 참여를 높이고 투명화하면 신뢰를 얻는다. 시민 참여는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참여하는 시민은 주인정신을 갖게 된다. “혼자 배우면 현명해지고 같이 배우면 행복해진다” 수원시 평생학습관·외국어마을의 캐치프레이즈다. 운영위원에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제23차 정기 대의원회가 9일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의원회에서는 2020년도 사업 결과 및 결산서 승인, 제12기 임원 선출, 2021년도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 승인 등의 안건을 심의했다. 11기 상임의장인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도 이 자리에 참석해 제12기 상임의장으로 연임됐다. 이날 하 회장은 대의원회 진행도 맡았다. 1998년 출범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우리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200여 개의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 협의체다. 통일 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고 민족의 화해협력과 평화 실현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한편, 하윤수 교총 회장은 2016년 민화협 상임의장으로 선출됐다. 2018년에는 10·4 남북공동선언 11주년 기념행사와 판문점 공동선언과 9월 평양 공동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대회에도 참석해 남북 교육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해 힘썼다. 2019년 1월에는 북한 교직동이 교총에 신년 인사를 보내왔다.
2020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 발표 코로나 여파…사교육 참여율 7.9%p 감소 참여 학생들의 사교육비는 되려 늘어나 월평균 소득 높을수록 참여율·지출 높아 지난해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초등학생과 중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줄었지만, 고등학생은 전년보다 오히려 늘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28만9000원으로, 2019년(32만2000원)보다 10.1%p 줄었다. 특히 초등학생의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가 22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23.7%p 감소했다. 중학생은 3.4%p 줄었고, 고등학생은 전년보다 5.9%p 늘었다. 사교육 참여 학생으로 대상을 한정해 살펴보면, 오히려 사교육비가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가 2019년 43만3000원에서 0.3%p 증가해 43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초등학생은 지난해 31만8000원으로 2019년보다 9%p 감소했지만, 중학생은 49만2000원, 고등학생은 64만원으로, 각각 2.5%p, 5.2%p 증가했다.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 참여율과 지출이 높게 나타났다. 월 평균 소득 800만 원 이상인 가구의 1인당 사교육비는 50만4000원이었고, 200만 원 미만인 가구는 9만9000원으로 집계돼 5배 이상 차이가 있었다.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교육부는 9일 등교 확대와 공교육 강화 정책을 통해 사교육을 억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 폐지와 고교학점제 도입, 학생부·수능 위주의 대학입시제도 확대 등 기존 교육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사교육을 억제하고 공교육을 강화하는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대책은 ▲초1~3학년 기초학력 지원을 위한 기간제교사 2000명 배치 ▲초4~6학년 학습·상담 지원을 위한 온라인 튜터 4000명 채용(교원 자격 소지자, 예비교사 등) ▲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지원 등 일반고 중심 고교 체제 안착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방과후 학교 정상화 및 돌봄교실 확대 등이다. 이에 한국교총은 “도입 여부조차 불투명한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기간제교사-온라인 튜터 같은 땜질식 인력 수급 등 실효성 없는 대책만 제시하고 있다”면서 “교사가 개별 학생을 조금 더 살필 수 있도록 정규교사 확충을 통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에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저하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고 지원 방안부터 마련하는 게 먼저라는 주장도 폈다. 줄 세우기로 폄하해 없애버린 국가 차원의 기초학력 진단평가부터 전면 실시해 학생들의 상황을 확인하고 그에 걸맞은 맞춤 공교육을 제공해야 사교육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총은 “일반고 중심 고교 체제 안착과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이 마치 사교육 경감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도입 여부조차 불투명하고 효과를 제대로 검증조차 못 한 제도를 사교육 대책으로 포장해 밀어붙이려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사교육 경감 대책에 제시된 인력 채용이 학교 현장에 부담이 된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교총은 “지금도 일선 학교는 온·오프라인 수업과 방역을 하느라 여력이 없는데, 구하기조차 힘든 기간제교사, 온라인 튜터, 방과후학교·돌봄교실 인력의 채용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면서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인력풀을 구축해 필요한 학교에 배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의 현대문학은 청춘의 문학이었다. 그것은 본받아야 할 전통의 미약함에도 기인하지만, 안정감과 거리가 먼 한국 현대문학의 기본 동력이었다. 청춘의 감각에 이끌려 오고 있었다. 그런데 젊었던 작가들이 세월과 함께 황혼에 접어들고, 그들의 최근 작품들에 치매, 죽음 등의 노년의 테마가 다루어지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는 뉴스를 들으며, 노년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노년이 가까운 나의 글도 청춘의 뜨거운 이야기가 아닌 원숙한 정신세계, 중후한 감수성 그리고 따뜻하고 포근한 지혜를 지닌 작품으로 나아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노년을 인생에 대한 원숙한 통찰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말년성’을 에드워드 사이드는 제시한다. 그는 인생의 말년에 나타나는 형식을 비타협, 난국, 풀리지 않는 모순을 드러내며 ‘화해 불가능성’ 즉 영원히 풀리지 않는 내적 대립의 특성을 발견한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년성에 관한 논문을 읽으며 여기에 맞닿아 있는 노년 소설들을 읽었다. 그중 황석영(1943~) 작가의 『해질 무렵』은 60대 중반에 접어든 주인공 박민우는 내적 균열과 모순, 그리고 통렬한 자기반성을 보여주며, 출세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살았으며 수많은 인간 삶과 공동체를 외면하였던 지난 삶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노년에 이르러 이루어지고 있다. 젊었을 때에는 그렇게 냉소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진 않았다. 잘못된 것에 저항하는 이들을 이해하면서도 참아야 한다고 다짐하던 자제력을 통하여 나는 자신을 용서할 수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것은 일종의 습관적인 체념이 되었고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차갑게 자신과 주위를 바라보는 습성이 생겨났다. 그것을 성숙한 태도라고 여겼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숨가쁜 가난에서 한숨 돌리게 되었던 때인 팔십년대를 거치면서 이 좌절과 체념은 일상이 되었고, 작은 상처에는 굳은살이 박여버렸다. 발가락의 티눈이 계속 불편하다면 어떻게든 뽑아내야 했는데, 이제는 몸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어쩌다가 약간의 이질감이 양말 속에서 간신히 자각될 뿐. p.112 『해질 무렵』은 가난한 달골과 과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경주하던 박민우가 노년에 이르러 달골과 과거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암시를 하며 끝난다. 한국의 중산층을 대표하는 인물인 그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심과 도덕은 거추장스러운 짐이었으며, 타인의 눈물과 고통도 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삶의 말년에서야 자기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되돌아보고 그토록 힘차게 달려온 인생이 거대한 파국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노년 소설을 읽는 강마을은 청춘의 향기로 가득하다. 푸른 마늘밭과 보리밭을 지나면 논둑마다 하얀 냉이꽃, 노란 꽃다지, 주홍의 광대나물꽃이 지천이다. 봄은 이미 우리 곁에서 꽃단장을 시작한다. 『해질 무렵』, 황석영 지음, 문학동네, 2015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와 조호제 서울잠실초 수석교사 등 9명은 ‘교실로 ON 최신 교육과정의 이론과 실제(박영 story)’를 최근 출간했다. 저자들은 이 책에 대해 "교육과정을 연구하는 학생은 물론 현장 교사들에게 기본서이자, 실천력 향상을 위한 지침서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책에는 교육과정 재구성의 본질, 지향점, 교육적 가치 추구 등에 대해 저술됐다. 교과, 학문, 학습자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의 사조와 종류를 정리하는 한편 핵심역량, IB PYP의 이론과 재구성 사례까지 14가지의 유형이 제시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회장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이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 교장공모제 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해 제도의 전면 개선 및 전국적인 위법성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교총은 8일 “특정노조 교사 교장 만들기 수단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내부형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투표 조작에 이어 문제 유출까지, 도대체 폐해의 끝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결과에 따라 유출자 처벌과 임용 여부에 대해 엄중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4일 인천교총(회장 이대형) 등은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에서 교장공모제 면접시험 문제가 유출됐다는 공익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전교조 출신 교육감 정책보좌관과 장학관이 사건에 가담했다는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교총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위법‧불공정한 무자격 교장 공모‧임용이 있었는지 모두 조사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019년 경기도의 한 초등교에서 무자격 교장공모학교 지정을 위해 교사가 찬반 투표용지를 조작한데 이어, 이제 문제 유출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제도가 폐해 수준을 넘어 범법행위를 초래하는 지경에 이른 부분을 지적했다. 특히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특정노조 교사의 교장 승진 통로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를 폐지하거나 자격 기준을 강화하는 등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실제 올 3월 1일자 무자격 교장공모에서 인천은 4개 학교 중 3개교에 특정노조 출신 교사가 임용됐다. 또한 교총 분석 결과, 2020년도 총 65명의 무자격 공모교장 중 확인된 인사만으로도 44명이 특정노조 출신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세종‧강원‧충남‧전북은 100% 특정노조 출신 교사를 교장으로 임용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교장이 되려면 담임, 보직, 교감 등 오랜 경력을 쌓고 도서벽지 근무, 기피업무 수행, 부단한 연구‧연수 등 평생 열정을 다해야 한다”며 “그런데 15년 교사 경력만으로 자기소개서, 학교경영계획서 잘 써서면접 발표 한번 잘해도 교장이 된다면 누가 굳이 어려운 일을 하고, 힘든 곳을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교단의 열정을 무너뜨리고 해마다 위법‧불공정 행위가 이어져 갈등만 초래하는 제도를 확대할 게 아니라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무자격 공모교장 응모 기준을 교감 자격 소지자 이상으로 강화하는 등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인인
매년 교육부는 학교폭력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방안을 마련한다. 2020년 학교폭력실태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해서 1회 실시되었으며, 2019년과 비교하여 약간의 감소추세를 보였으며,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사이버폭력, 신체폭력 등이 학교폭력의 유형으로 뽑혔다. 이중 사이버폭력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형국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수업을 경험하면서 사이버공간 속에서 관계형성에서 이뤄지는 사이버 언어폭력, 사이버 성폭력 등 사이버의 다양한 폭력의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폭력 양상의 변화 가령카톡방, 익명방, 메신저방에서 특정한 학생을 대상으로 왕따(따돌림, 괴롭힘) 등을 자행하면서, 톡방 속에 있는 동조나 가담한 관련 학생들도 가해학생으로 지목되어 다수 대 소수의 가해행태를 보이고 있다. 또한, 사이버폭력이 지속되면서, 실제적으로 만남이 이뤄지고 신체폭력과 언어폭력이 병행되는 폭력의 변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익명질문을 통해서 피해학생에게 지속적이면서도 고의적인 언어성희롱, 합성한 사진 투척 등으로 폭력이 가해지고 있지만, 가해자는 폭력의 심각성을 모르며, 나의 폭력이 경찰도 알아채지 못한다는 착각으로 지속적인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통상,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하는 경우, 경찰의 사이버 수사를 의뢰하면, 진범을 특정할 수 있으나,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피해를 겪지만,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괴롭힘이 오래 지속되고, 가해자가 밝혀질때까지 피해자의 아픔과 상처는 오래간다는 점이다. 유명인 학폭 미투 확산 연일 폭로되는 학교폭력 미투로 인해서, 관련있는 스포츠계, 연예계는 충격의 도가니에 빠지고 있다. 피해를 호소하는 폭로자의 입장에서는 과거의 학교폭력 휴유증을 사이버공간을 통해서 호소하는 것으로, 실질적으로 법적인 처벌을 구할 수는 없지만, 국민들에게 피해를 호소하여 해소하고자하는 정화작용이 작동하는 것이다. 이에 관련 소속팀이나 소속사의 대응은 강경한 대응, 유연한 대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폭로된 것이 과거의 학교폭력의 사실인지 여부는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하며, 과거의 학교폭력이 사실일 경우에는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하고 상처와 트라우마를 어루 만질 수 있어야 한다. 폭로한 피해자나 목격자에게 진심어린 반성이나 사과를 구하지 못하고, 순간 때우기식의 사과문이나 전문 등은 오히려 역효과를 거둘 수 있다. 피해자가 폭로한 것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그 중에서 피해자들은 삶이 힘들고 트라우마와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는데, 과거에 학교폭력으로 가해를 저지른 유명인이 매스컴에 나오는 것은 용납할지 못하는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가해자가 떳떳하고 성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비춰지면,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2차 피해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소속팀이나 소속사에서는 유연한 대처가 요구되는 것이다. 폭력의 뿌리는 청소년만의 문제는 아니다 청소년 폭력의 단초를 청소년들만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청소년들의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은 가정이나 학교기관에서 형성되는 언어사용문화에서 폭력의 시발점을 인지할 수 있다. 요즘, 청소년들의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대화 내용의 50% 이상이 욕, 욕설, 비속어, 짧은말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특수한 욕설은 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게임은 중독성이 강하면서도 게임속에 존재하는 시나리오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죽이는 것들도 포장되어 있기에,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폭력에 무뎌지는 부정적인 효과를 수용하는 것이다. 또한, 매스컴의 선한 영향력이 아쉬운 현실이다. 채널을 돌리면, 등장하는 예능, 드라마, 뉴스 속에 등장하는 사건 및 사고의 폭력적이면서도 선정적인 부분을 여과없이 방송하면서, 청소년들은 폭력이 때론, 당연하고 문제없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제, 어른들이 폭력에 대한 인지능력을 배양시켜야 하며, 청소년들이 보고, 느끼고, 배우는 모든 부분에 있어서 인성이 먼저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장착해야 한다.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는 인격체로 바라보기 폭력은 상대방을 인격체로 바라보지 않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소중한 인격체로 바라보기 위해서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하지 말고, 존중어, 존칭어를 사용해야 한다. 언어가 순화되지 못하면, 언어폭력으로 비화되기 십상이다. 올바른 언어 순화 및 사용 습관이 폭력을 줄이는 시발점이다. 또한, 생명을 경시하지 않고,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가 착근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은 대학입시, 경쟁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학업스트레스를 지니고 있기에, 학교나 가정에서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교직 40년 정년 퇴직후 고향인 논산에서 왕대추농장 농부로 변신한 최상림 교장. 그는 현대화된 연동비닐 하우스 4동 500평에서 대추나무 500그루를 기르는 농장주다. 작년엔 왕대추 수확 판매로 75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올해 판매 목표는 1,200만 원. 귀농에 관심 있는 독자를 위해 다함왕대추농장(충남 논산시 채운면 소재)에서 최 교장을 만났다. 1. 귀농 이유와 귀농의 구체적 목적은? 처음 귀농한 이유는 큰아들의 건강과 일자리를 위해서 함께 왔다. 지금 큰아들은 결혼하여 수원에서 정착하고 우리 부부가 남아 노후 적당한 소일거리를 즐기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귀농에 만족하고 있다. 2. 귀농생활의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은? 좋은 점은 매일 매일 할 일이 있고 맑은 공기 속에 햇볕을 충분히 쬘 수 있다는 것, 이웃이 멀리 떨어져 있어 좋아하는 음악활동을 해도 민폐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불편한 점은자녀와 손주를 자주 볼 수 없다는 것, 어려운 점은 이웃과 화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3. 귀농준비 내용과 초기 투자비용 내역은? 논산시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교육 50시간, 공무원연금공단 퇴직자 귀농교육 30시간, 평택햇살들 귀농합숙교육 4주, 시흥지도자아카데미 귀농교육을 3주 받고 논산시농업기술센터 농업대학을 수료하였다. 초기 투자비용은 하우스 3,000만 원, 묘목 구입 500만 원, 기타 급수시설과 거름 등 500만 원 등 총 4,000만 원이다. 4. 대추 작목 선정 이유와 주요시설은? 대추작목은 먼저 시작한 대학 동기의 권유로 시작했다. 대추농사가 고령에 힘이 적게 든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현재 현대화된 연동비닐 하우스로 자동개폐 시설을 갖추고, 지하수를 5톤 탱크에 저장해 스프링쿨러를 사용해 관수하고있다. 5. 생산하는 왕대추 상품 소개와 판매 방법은? 재배 왕대추 품종은 천황대추인데 우수 품종으로 맛이 좋다. 대추 크기는 달걀만한 것도 있고 보통은 골프공만하다. 우리 대추는 낙엽 15톤 거름으로 길러낸 친환경 상품이다. 판매는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는데 완전히 붉게 익은 대추를 수확하여 소비자 반응이 좋고 재구매율이 높다. ‘9월 예약 10월 완판’이다. 6. 작년 수입과 지출 내역은? 작년 판매 총수입 750만 원인데 비료 130만 원, 택배비 70만 원을 지출하였다. 올해 매출 목표는 1,200만 원이다. 해마다 수확량이 늘어 점차 매출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 하루 일과를 소개한다면? 5월부터 10월까지는 주로 대추밭 관리를 하며 주위에서 먹거리 각종 채소를 재배한다. 11월부터 4월까지는 부부가 탁구를 매일 2시간을 즐긴다. 또한 나는 클라리넷, 아내는 첼로를 1시간 동안 매일 연습하여교회에서 찬양 반주자 역할을 한다. 독서는 일일 1시간 정도이다. 8. 귀농 예정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농사는 과욕을 부리지 않는 적당한 규모가 좋다. 일이 지나치면 건강을 해친다. 농작물은 생산도 중요하지만 판매가 더 중요하다. 판매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우선 부부가 한마음 되어야 하고 이웃과 양보하고 화합해야 한다.여기선 교회 교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농촌생활 초보이니만큼 일을 시작할 때는 선험자, 전문가인이웃을 먼저 살펴보고 한 박자 늦게 하는 것이 좋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이용락(왼쪽) 대구교총 회장은 지난달 26일 대구시교육청서 강은희 교육감 및 관계자 등과 현안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신학기 학교운영에 대한 지원 방법, 교감승진 20년 경력 초과 시 가산점 부여, 정기인사에서 현장 교원 우대 등의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특히 이 회장은 강 교육감에게 대구교총 2030교사회, 4050교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대회서 3학년 꺾고 메달 획득…내·외면 강한 선수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 연락 끊겨…생계 막막 “장학금으로 운동복 사고 고기도 마음껏 먹고파 쌍둥이 동생과 같은 대학 진학해 운동하는 게 꿈”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지난달 24일 인천체육고 레슬링부에서 만난 류가람(2학년) 군은 ‘단단한 돌멩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지난해 제46회 대통령기 전국레슬링대회에서 고1짜리가 3학년 형을 월등한 점수 차이로 꺾고 57kg급 동메달을 땄을 때도, 중3 때 같은 대회에서 한 차례 금메달을 차지한 이력만 봐도 이미 그가 외적인 실력 면에서는 충분히 ‘단단한’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류 군의 진짜 매력은 ‘단단한 내면’에 있다. 트라우마와 부상, 어려운 가정환경까지 어린 나이에 이 모든 일을 겪기에는 버거웠을 것이 분명한데 그는 “처참한 일을 겪으면 겪을수록 점점 더 단단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새벽과 오후, 야간 2시간씩 빽빽하게 돌아가는 운동 일정도 굳건하게 버텨내며 기량을 갈고닦는 모습에 흔들림이 없어 보였다. 강지훈 감독은 류 군이 ‘시합형 선수’라고 했다. 주특기는 상대의 기술을 역으로 이용하는 ‘목 감아 돌리기’다. 인사이드 태클을 정면 태클로 바꾸는 등 다양한 기술로 연결하는 것도 장점이다. 강 감독은 “가람이는 배운 기술을 응용하는 능력이 좋고 대회에서 느끼는 긴장감을 즐길 수 있는 선수”라며 “운동 센스와 성실함을 모두 갖추고 있어 미래 성과가 기대되는 학생”이라고 말했다. 류 군의 꿈은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나 UFC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삶은 뿌리째 흔들렸다. 어머니는 어렸을 적 가정을 떠나 연락이 두절 됐기에 아버지의 부재는 큰 충격이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큰 형이 아버지 역할을 대신하게 됐지만 함께 레슬링 운동을 하는 쌍둥이 동생까지 있어 삼형제끼리 생계와 운동을 병행해 나가기에는 어려움이 컸다. “그동안 말은 못했지만 남들이 훈련 끝나고 잘 때 몰래 세탁실에서 내일 입을 운동복을 빨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훈련 끝나고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물로 배를 채운 적도 있었고요. 쌍둥이 동생이랑 저랑 먹는 양이 많은데 양껏 먹지 못하는 것도, 운동복이 부족해 빨래를 자주 해야 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적응돼서 견딜 수 있어요.” 류 군은 올해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리더’에 선발돼 장학금을 받게 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덜고 운동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장학금으로 부족했던 트레이닝복도 구입하고, 라면만 먹을 것이 아니라 고기도 실컷 먹어보고 싶다”며 “체력보강을 위한 프로틴이나 영양섭취에도 신경 써서 훌륭한 선수가 돼 형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레슬링 트라우마와 부상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확고한 운동관이 생겼다고 했다. 상대방의 빈틈을 이용해 태클을 들어가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공격이지만 언젠가부터 태클을 들어갈 때마다 밑에 깔릴 것 같고 다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겨 운동을 그만두려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류 군은 “코치님이 태클을 더 들어가보고 당해보기도 하는 등 1년 동안 반복적으로 훈련을 해주시며 제가 극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기다려주신 덕분에 중3 때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며 “포기하지 않는 힘의 원천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운동을 하다가 쇄골이 골절됐던 때도 많은 동기가 생겼다. 쌍둥이 동생을 비롯한 친구들 모두 기량이 좋아지는 동안 자신만 퇴보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는 “회복을 위해 갖은 치료와 보조운동에 최선을 다했다”며 “재활 후 본 운동에 참여할 때는 절실함이 생겨 벌어진 실력 차이를 따라잡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한 덕에 금방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경험으로 생긴 그의 운동관은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류 군은 현재 쌍둥이 동생과 한국체육대 진학을 목표로 레슬링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가정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는 따로 왔지만 대학은 나란히 진학해 함께 운동하고 싶다고. 동생들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며 묵묵히 챙겨주는 큰형을 위해서도 장학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살면서 힘든 일이 많았다고 골치 아프게 생각이 많아지면 저만 힘들어지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더 단순해지려고 해요. 단단한 돌멩이처럼요. 시합 나가면 ‘이겨야겠다’ 이 생각만 해요. 그러면 연습 때 안 되던 것도 시합 때 써보면 다 돼요. 훈련도 힘들다 생각 안 해요, 일상이니까요. 지금처럼 다른 말에 휩쓸리지 않고 쭉 나의 길을 가고 싶습니다.” ※한국교육신문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재양성사업 ‘아이리더’의 지원을 받는 아동들을 소개합니다. 지금까지 학업·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에 잠재력 있는 저소득층 아동 556명에게 약 123억 원이 지원됐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후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전용 후원 계좌 국민은행 102790-71-212627 / 예금주: 어린이재단 기부금영수증 신청 1588-1940 ■이 학생도 주목해 주세요=류가람 군 취재 때 강지훈 감독의 소개로 만난 인천체육고 모아이즈(2학년) 군에게 안타까운 사연이 있어 함께 소개한다. 그는 어머니가 러시아 국적인 다문화 학생이다. 2000년에 한국에와 레슬링에 입문한 그는 뛰어난 운동신경 덕분에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문체부, 회장기, 대통령기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빛을 발하며 이목을 끌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하며 대한민국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포부가 생겼지만 한 가지 걱정은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적이 없다 보니 전국체육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모아이즈 군은 이런 현실을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한국인 아버지의 직장도 불안한 상황이며 어머니도 몸이 불편해 잠시 일을 쉬고 있는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는 훗날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지금 이 순간에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범용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전임연구원] 은퇴예정자나 은퇴자가 하는 가장 큰 걱정은 아마도 은퇴 이후 줄어드는 소득일 것이다. 은퇴를 하면 사회생활도 줄어들어 지출도 그만큼 줄 테니 무슨 걱정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60대 이후 은퇴자들의 월평균 소득은 전체 가구 대비 빠르게 감소하는데 반해 자녀 독립이 과거에 비해 늦어지는 현상 등으로 은퇴 이후에도 기본 생활비 등은 오히려 그대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퇴 후 1~3년 사이의 소득은 은퇴 직전과 비교해 약 30%가 줄어드나, 지출은 은퇴 1년 차에 오히려 늘어났다가 서서히 감소해 은퇴 3년 차에야 은퇴 직전과 비교해 약 20%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의 경우 국민연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공무원연금 때문에 노후에 대해 덜 걱정할 수도 있겠지만 예상보다 빠른 은퇴로 기대했던 만큼의 연금을 받지 못하거나 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의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 자녀의 교육과 결혼 등으로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연금 외에 모아둔 돈이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보유한 자산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막상 돈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돈이 없어 당황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말이 있듯 자신의 자산 현황을 바로 알고 있어야 이런 상황에 대비하고 보다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으므로 자산 현황을 미리 점검해보도록 하자. 페이인포 및 통합연금포털 활용 일반적인 가계라면 자산은 보통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과 예금 같은 금융자산으로 구성된다. 부동산은 인터넷 포털에서 쉽게 시가를 확인할 수 있지만 금융자산은 일일이 금융회사 홈페이지나 지점을 방문해 조회해야 한다. 최근에는 ‘오픈뱅킹’이라는 금융회사 앱으로 다른 금융회사들의 계좌 조회와 결제 및 송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모바일로만 이용 가능하고 일부 금융회사와 대출 등은 조회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페이인포’라는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www.payinfo.or.kr)를 이용하면 자신 명의의 금융회사 계좌 등을 모두 확인해 예치된 금액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출, 신용카드, 가입한 보험까지도 조회할 수 있다. 페이인포는 공동인증서와 휴대폰만 있으면 간단한 확인절차를 거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내계좌한눈에’에서는 은행권 외에 제2금융권(저축은행, 상호금융, 우체국 등), 증권사, 휴면예금·보험금 등을 조회할 수 있는데 계좌 보유 여부뿐만 아니라 계좌별 잔고 확인과 함께 해지도 가능하다. 계좌별 또는 카드별 자동이체 항목을 확인하고 다른 계좌나 카드로 변경하거나 해지도 할 수 있어 자동이체가 걸려있는 계좌나 카드를 바꿀 경우 페이인포를 통해 쉽게 새 계좌나 카드로 옮길 수 있다. 이밖에 가입한 보험 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며 대출이 있을 경우 종류와 금액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앱(계좌통합관리)도 있다. 연금 정보를 확인하려면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100lifeplan.fss.or.kr)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나이에 따라 받게 될 예상 수령액 등을 조회할 수 있는데 국민연금 외에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퇴직연금, 연금저축, 연금보험 등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다. 배우자와 함께 이용한다면 은퇴 이후에 가계가 받을 수 있는 총 연금수령액을 예상할 수 있어 은퇴설계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연금 조회 외에 연금과 관련된 각종 정보 등도 찾아볼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간단한 자문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순자산 알고 자산부채상태표 작성 은퇴 전까지는 ‘내 집 마련’, ‘자녀 교육이나 결혼’, ‘노후준비’ 등의 재무목표 달성에 필요한 자산을 늘리고자 저축과 투자를 해왔다면 은퇴 이후에는 자산을 늘리는 것보다 보유한 자산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페이인포 등을 통해 은행이나 증권사 잔고 또는 가입한 저축성 보험 등을 파악해 가계의 순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자산부채상태표를 작성한다면 보다 쉽게 가계의 순자산을 파악할 수 있다. 자산부채상태표를 작성했다면 재무비율을 활용해 가계 자산의 건전성을 평가해 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총자산 대비 총부채의 비율을 보여주는 ‘총부채부담지표’가 40%를 넘는다면 부채가 과도하다고 본다. 한 총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금융자산비중지표’가 40% 미만이라면 그만큼 금융자산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시의 경우 총부채는 총자산의 3%에 불과해 총부채부담지표는 매우 양호하지만 총자산에서 금융자산 비중은 28.5%로 낮다. 금융자산 비중이 낮으면 그만큼 부동산 비중이 높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거주하고 있는 주택을 바로 처분할 수는 없는 만큼 자녀 독립 이후 집 규모를 줄이거나 주택연금을 활용하는 방법과 더불어 현재의 지출 습관을 점검해 지출을 줄여 추가 저축을 할 필요가 있다. 또 가계의 연간 총소득과 총지출을 정리해 ‘지출 적정성’, ‘부채상환 적정성’, ‘저축 적정성’, ‘비상자금 적절성’을 점검해 보는 것도 좋다. 재무비율에 표시된 기준은 전체 연령대에 적용되는 평균이다. 따라서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를 했다면 조금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은퇴 이후에는 소득이 줄기 때문에 자산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부채는 그대로라면 총부채부담지표가 지금 당장은 40% 이하로 괜찮더라도 은퇴 이후에는 40%를 넘어서 은퇴 가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은퇴 이전에 부채를 줄일 방법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은퇴 이후에 가계수지지표가 70%를 넘거나 총저축성향지표가 30% 미만일 수도 있는데 이는 소득 감소 수준이 지출 감소 수준보다 크고 이로 인해 저축 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니 무리해서 기준에 맞추려 하지 않아도 된다. 가계수지지표는 50대 90% 이하, 65세 이상 95% 이하가, 총저축성향지표 50대 10%, 65세 이상 5% 이상이 적정 수준이다. 은퇴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연금과 그 외 금융자산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는 다른 지출관리와 자산관리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지속적인 금융교육으로 은퇴 이후 돈 관리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필요하다면 전문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혼자서 가계의 재무상태를 파악하기 어렵다면 국민연금공단의 노후준비서비스(csa.nps.or.kr)를 이용해 보자. 무료로 ‘노후준비 종합진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종합재무설계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