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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달 15일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자유학기제' 도입을 보고하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1학년의 한 학기 동안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도입하려는 정책이다. 교과부는 올해 2학기에 자유학기제 시범 중학교를 지정해 실시한 후, 이르면 2014학년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과부는 자유학기제 운영 기간에는 지필평가를 감축하고, 대신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평가의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로, 적성, 소질 및 재능 등을 마음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물론 중학교 1학년의 자유학기제에도 주 교과 수업은 유지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도록 이 기간엔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실습과 다양한 진로 체험 활동을 강화한 학교 교육을 진행하는 열린 교육 체제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자유학기제'는 문용린 신임 서울교육감이 추진하는 '중1 진로 탐색 집중학년제'와 맥을 같이한다. 진로 탐색 집중 학년제는 중학교 1학년 때에는 소위 시험이라는 교육평가를 부과하지 않고 진로탐색 기간으로 운영하는 게 골격이다. 따라서 교과부에서 '자유학기제'를 도입할 경우 대상은 중학교 1학년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자유학기제와 중 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는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이 대학 입시에 종속되어 ‘앞으로 나란히’, ‘점수 위주 공부’만을 맹종하며 보통교육 기간인 12년을 생활하는데, 적어도 학 학년 또는 한 학기 정도는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 적성, 재능, 특기 등을 되돌아보며 진로 체험, 직업 탐색, 자유 탐구 등을 하도록 배려하려는데 근본적인 취지가 있다. 이번 박근혜 당선인이 공약한 ‘자유학기제’는 외국, 특히 유럽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외국의 사례를 들면, 독일은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면 그때까지 드러난 학생의 적성과 성적을 감안해 대학에 진학하는 게 적절한지, 직업 교육을 받는 게 나은지를 결정해준다. 덴마크에선 초등학교에서 고교 진학 전까지 9년 동안 줄곧 한 담임교사가 아이를 관찰하며 진로 선택을 도와주고, 고학년이 되면 1~2주일씩 직업 체험도 시킨다. 아일랜드에서는 학생이 희망하면 고교 진학 전 1년 동안 시험 압박에서 벗어나 관심 있는 분야를 체험해보는 '전환(轉換)학년제(transtion)'를 시행하고 있다. 교과부의 자유학기제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를 모델로 한 것이지만 양국의 교육 환경과 여건이 다른 만큼 똑같이 적용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 물론, 이번 박근혜 정부가 도입하려는 자유학기제는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파격적이고도 혁신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유학기제는 근본적인 목적과 취지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에 오랜 관행으로 뿌리박힌 점수 위주, 학벌 추종 인식이 근본적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기대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특히 이 제도 도입에는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하여야 한다. 첫째, 공교육 정상화라는 근본적인 목적에 역행하여 오히려 사교육이 팽배할 우려가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중학교 1학년은 중등학교 입문기이다. 따라서 학업 성적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다. 따라서 학부모들이 자유학기제의 본래의 취지를 살려 이 기간에 자녀들이 진로를 찾아내도록 하기보다 다음 학년의 경쟁에서 뒤처질까 걱정해 자녀를 사교육 과외 시장으로 내몰 우려가 없지 않다. ‘평가 시험 최소화’가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평가 시험을 양산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둘째,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 등을 탐색하여 진로 체험을 하려는 본래 의도를 벗어나 공부하지 않는 기간으로 허비하면 학교 ‘공부’와 진로, 적성 등 ‘공부 아닌 것’ 모두를 놓칠 우려가 있다. 1990년대 제6차 교육과정기 때 우리나라에 휘몰아쳤던 열린 교육의 병폐가 재현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자유학기제 운영 기간에도 국어, 수학, 영어 등 주 교과 수업은 진행토록 되어 있다. 이들 주 교과 교육과 진로, 적성 탐색 등 자유학기제 프로그램과의 원활한 연계가 담보되지 않으면 자유학기제 교육은 ‘공부 안 하는 프로그램’, ‘노는 프로그램’이라는 비뚤어진 인식과 실행이 교사와 학생들에게 안주할 개연성이 있다.. 셋째, 자유학기제가 도입되면 이는 단순한 교육 정책이기보다는 하나의 교육제도로 자리잡게 된다. 교육이 백년지대계인 우리 교육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장기간에 걸친 여론 수렴 등을 거친 후 도입하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육제도를 바꾸는 데는 장기간의 실험과 준비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유학기제를 다른 교육 공약 중의 하나로 ‘끼워넣기’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넷째, 자유학기제를 도입하면 중학교의 단위 학교별 학교교육과정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 주 교과를 담당하는 교사와 자유학기제 지도 교사의 업무 분장과 지도 프로그램 구인 연수가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에서 초·중·고교 공히 진로 지도가 아주 부실했다. 진로·진학 상담 교사가 중등학교에 처음 배치된 게 2011년부터로 전국에 4,550명밖에 되지 않아 학생 830명에 한 명꼴이다. OECD 국가들은 상담 교사 한 명이 200명 미만의 학생을 맡아 입학부터 졸업 때까지 관리해주고 있다. 학생 진로 교육에 대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선행되지 않으면 자유학기제는 이벤트성 실험으로 끝나버릴 수 있다. 결국 이번 박근혜 정부에서 도입하려는 자유학기제가 실행되면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새로운 큰 획을 그을 것이다. 암기식ㆍ주입식 찌든 우리 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진로 적성 탐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프로그램을 개발과 제공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의욕만 앞서 무리하게 도입하면 시행착오와 공교육 부실을 가져올 우려도 상존한다. 자유학기제가 우리 교육제도에 연착륙하려면 시범학교 운영 충실, 각계각층 여론 수렴, 우리나라와 외국의 여건과 사례 비교 등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 제반 고려 사항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에 전면 도입 여부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중학교 1학년 과정에서 운영될 가능성이 높지만, 비단 중학교 교육과정 시스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16년의 학제 전반과 12년간의 보통교육 시스템 전체를 세심하게 점검한 후에 도입되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1월 7일은 한 해의 나쁜 일을 태워 없애는 양초데이, 1월 14일은 한 해에 실천할 일을 작성하는 다이어리데이, 2월 14일은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발렌타인데이, 3월 3일은 삼겹살을 맛있게 먹는 삼겹살데이, 3월 14일은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화이트데이, 4월 14일은 연인이 없는 사람들이 자장면을 먹는 블랙데이, 5월 2일은 오이 먹어 농가 소득 올려주는 오이데이, 5월 14일은 연인들끼리 장미를 선물하는 로즈데이, 6월 14일 연인들이 키스를 하는 키스데이, 7월 14일은 연인들이 은반지를 주고받는 실버데이, 8월 14일은 산림욕을 하며 무더위를 달래는 그린데이, 9월 2일은 고기를 구워먹는 구이데이, 9월 9일은 닭고기를 먹는 구구데이, 9월 17일은 사랑을 고백하는 고백데이, 9월 14일은 연인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포토데이, 10월 14일은 포도주를 마시며 사랑을 속삭이는 와인데이, 10월 24일은 사과를 주며 둘(2)이 서로 사(4)과하는 애플데이, 11월 11일은 날씬해지라고 빼빼로를 선물하는 빼빼로데이와 조청에 떡가래를 찍어 먹는 떡가래데이, 12월 14일은 서로를 안아주는 허그데이. 상술의 힘이 크지만 기념일이 참 많다. 바쁜 일상에 쫓긴다고, 생일이나 결혼기념일도 챙기기 어렵다고, 그래도 따분하고 지겨울 때는 이런 기념일들이 활력소가 된다. 서민적이고 친숙한 삼겹살데이가 3월 3일 하루뿐일까? 아니다. 청주에서만은...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서 매월 3일 삼겹살데이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왜? 청주의 삼겹살 소금구이와 간장구이(시오야키)가 제일 맛있다는 것을 외지인들도 다 인정한다. 그래서 전국 처음으로 삼겹살 거리가 만들어졌다. 청주의 서문시장은 1964년 개설된 재래시장으로 한때 청주 최고의 상권으로 수백 개의 점포가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도심공동화와 바로 옆에 들어선 대형할인점 때문에 쇠락의 길을 걸었다. 빈 점포만 늘어나던 서문시장이 달라졌다. 2012년 초 시에서 이곳에 삼겹살거리를 조성했다. 상인들도 가게를 구조 변경하고 간판을 현대화하는 등 시장 활성화에 앞장섰다. 질 좋은 고기와 친절한 서비스로 손님을 맞이하자 오랜만에 시장에 활기가 넘쳤다. 현재 삼겹살거리에 15개 점포가 성업 중이다. 삼겹살데이 행사는 경기침체 속에서 어려운 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삼겹살상인회 회원업소에서 국내산 생삼겹살 1인분을 5000원에 판매하는 가격할인 행사와 난타, 풍물놀이, 색소폰연주, 민요 등을 공연하는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삼겹살거리상인회는 각 업소에서 취급하는 고기와 쌀, 김치, 고춧가루, 참기름 등의 거래업체 이름과 연락처를 공개하는 '거래처 표시제' 시행으로 고객에게 믿음을 준다. 한편 더욱 사랑받는 삼겹살거리를 만들기 위해 서문시장 내 다른 업소들도 축산물과 해산물, 식자재, 주방기물 등을 도매가보다 싸게 파는 방식으로 행사에 동참한다. 두껍게 썬 삼겹살은 보기에도 육질이 최상급이다. 잘 데워진 불판에 삼겹살을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싱싱한 상추에 삼겹살구이와 고추장파절임, 고추, 마늘을 넣어 싸먹으면 된다. 담소를 나누며 적당하게 마시면 소주도 취하지 않는다. 남은 삼겹살구이 몇 첨에 김, 상추 등을 넣어 밥을 볶으면 맛이 일품이다. 일부나마 예전의 서문시장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삼겹살거리와 연결된 골목으로 들어서면 옛 시장의 흔적들이 군데군데 남아있다. 작고 초라한 수선집 앞에 걸린 ‘고진감래라고 한우물만 파다보니까 여기까지 왔어요’라는 문구가 왠지 골목의 풍경을 서글프게 한다. 이 골목에 사는 사람들 모두 돈 많이 벌어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자연이 철마다 옷을 갈아입어 사람들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방식도 다양하다. 오래 전부터 철을 보내거나 새로 맞이할 때는 세시풍속과 민속놀이로 생활에 여유를 누렸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같이 어울리고 즐기는데 우리네 세시풍속이 최고다. 계사년을 맞아 풍요와 다산, 불사와 재생, 치유와 치료의 기운이 온 세상에 넘친다. 새해에 꼭 이뤄졌으면 하는 소원도 여러 가지다. 마음 먹으면 어떤 일이든 다 이뤄낼 수 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정성을 다하면 된다. 설날과 더불어 새해를 맞이하는 세시풍속이 정월대보름이다. 이때를 전후하여 풍년기원고사, 마을안녕기원제,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쥐불놀이, 연날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지역별로 개최된다. 민족고유의 명절을 즐겁게 하는 세시풍속... 가족과 이웃이 함께 어우러진 사람들...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을 계승하며 애향심을 키우는 풍경이 흐뭇하다. 여행을 하다보면 대보름날 마을사람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는 탑신당이 금강의 물가에 유난히 많다. 특히 안내면 방하목리와 동대리, 안남면 청정리․연주리․지수리, 동이면 청마리 등 옥천군의 마을 어귀에서 탑신당을 연달아 만난다. 그중 옥천청마리제신탑은 충북민속문화재 제1호로 지정될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옥천IC에서 안남면소재지를 경유하거나 금강IC에서 금강유원지를 지나 575번 지방도를 달리면 길가에서 청마농장을 만난다. 농장 앞 다리를 건너면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말티다. 금강IC에서 청마리 가는 길은 맑은 물이 흐르는 물길을 따라 비포장도로가 이어져 제법 운치가 있는 드라이브코스다. 말티는 금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이 놓이기 전만해도 배를 타고 건너던 오지였다. 마을이 동쪽의 금강을 바라봐 산 그림자가 어둠도 일찍 몰고 온다. 하지만 1700년대부터 사람이 살았을 만큼 역사가 오래된 마을이다. 교통이 좋아지며 청정지역에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섰지만 마을 초입의 폐교된 옛 청마초등학교 부지는 초라하다. 입구에 외로이 서있는 플라타너스, 폐허가 된 낡은 건물, 울퉁불퉁한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팔짝 팔짝 뛰노는 모습이 흐릿하게 보인다. 청마리제신탑은 페인트칠이 벗겨져 빛이 바랜 이승복과 정재수의 조각상, 학교유공공적비와 자매결연 표석이 서있어 을씨년스러운 건물 귀퉁이 뒤편 길가에 있다. 탑은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막돌을 위로 갈수록 좁아지게 쌓았고 윗부분에 기다란 돌이 하나 솟아 있는 형태다. 안내문에 탑, 장승, 솟대, 산신당으로 이루어진 청마리제신탑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이 제신당은 마한시대부터 마을 경계 표시의 수문신(守門神)으로 서 풍수상의 액막이 구실을 하였다.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비는 신앙성표(信仰聖標)로서 믿어지고 있다. 제신당 또는 탑신제당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의 신앙유적은 원탑, 짐대(솟대), 장승, 산신당 등 4개의 문화형태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름 5m, 높이 5m 가량으로 잡석을 원추형으로 쌓아 올린 전형적인 돌탑 형태를 취하고 있다. 꼭대기에는 기다란 돌이 솟아 있다. 솟대는 탑신당 바로 옆에 있으며, 5m 가량의 높이에 오리 한 마리가 앉아 있는 전형적인 형태이다. 두 기의 장승은 모두 1.5m 가량의 크기이며 사람의 형상을 먹으로 그려 넣은 형태를 취하고 있다. 원탑은 지름 5m, 높이 5m 정도의 크기로 잡석을 원추형으로 쌓아올렸고, 그 옆의 짐대는 높이가 약 5m로서 긴 장대 끝에 새 모양을 깎아 만들어 올려놓아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신간(神竿)의 의미를 갖고 있다. 장승은 통나무에 사람의 모습을 먹으로 그려놓은 마을을 지키는 수문장(守門將)이고, 산신당은 뒷산 소나무를 신목으로 모신 자연신 형태이다. 이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초에 날을 잡아 생기복덕(生氣福德)에 맞는 제주를 선출하여 산신제를 올린다. 탑신제, 짐대제, 장승제는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날에 탑과 짐대, 장승의 순으로 엄숙하게 제의를 올린다. 제가 끝나면 농악대가 탑과 짐대, 장승, 우물 등을 찾아다니며 굿을 한다. 짐대와 장승은 4년마다 윤달이 드는 해에 새로 세우는데, 이때 영신(迎神)과 송신(送神)의 굿으로 농악을 울린다.〉 우리 고유의 민속신앙은 종교가 아니다. 그래서 옳고 그름을 따지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그냥 예전에 했던 방식대로 어울리며 즐기면 된다. 세시풍속이 사라지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옛 사람들이 자신보다 가족과 공동체를 먼저 생각했던 정신을 본받는 것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문방구(文房具). 어학사전을 보니 글을 쓰거나 사무를 보는데 필요한 도구를 파는 가게라고 나온다. 필자가 어렸을 적 80년대에는 시골의 200여명이 조금 안 되는 작은 초등학교임에도 문방구가 2곳이 있었다. 윗집과 아랫집으로 불렸는데 그곳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이른바 불량과자로 불리는 5원짜리 캐러멜부터 공책과 필기구 등을 잡다하게 갖추고 있었다. 명절 즈음해서는 장난감이나 화약총을 뽑는 뽑기도 나와서 용돈을 많이 갖다 바친 기억도 난다. 시골 동네에 구판장이 없어서 유일한 먹을거리와 장난감을 살 수 있는 추억의 문방구였다. 그런 학교 옆 문방구가 요즘 사라질 위기라고 한다. 얼마 전 모 신문에 나왔던 문방구 주인들의 인터뷰 하소연이 엄살은 아닌 듯 들린다. 외환위기 때도 이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가게를 내놔도 가져가겠다는 사람도 없는 현실이란다. 가게에는 팔다 남긴 물건만 먼지만 수북이 쌓인 채 있는 모습이 불황의 짙은 그늘을 보는 듯하다. 그나마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하루 15만 원 정도는 손에 쥐었으나 요즘은 5만 원 만지기도 어렵다고 한다. 이 정도면 임대료 내기도 버거운 정도다. 문방구 감소 추세는 통계청 통계로도 증명이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9년 2만6,986개이던 전국의 문구점 수는 2011년 1만5,750개로 42% 줄었다. 무슨 이유일까. 필자가 보건데 문방구류를 살 수 있는 구입처의 다양화와 저 출산으로 인한 초등학생 수의 격감이 주요인이라고 본다. 거기에다가 청렴행정의 강조로 경쟁 입찰 제도의 도입으로 인하여 도매업체를 통한 대량 물품 구입의 제도화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학습 준비물 지원이라는 제도도 한몫 한다. 학부모의 주머니를 가볍게 해주고 학습준비물 준비 과정을 돕기 위해서 교육청에서는 1인당 학습준비물 예산액을 2012학년도는 25,000 원, 올 2013학년도는 30,000 원을 확보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점차 사라져가는 문방구를 되살리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동네 문방구의 매출을 어느 정도 올려줄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현재와 같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최저가 물품 구매 제도로는 영세한 문방구가 입찰에 참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돈이 외지로 블랙홀처럼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을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지역제한 입찰을 하거나 소규모 지역 문방구들을 컨소시엄 형태로 엮어서 입찰에 참가할 경우 우선권을 주는 방안이 있을 것이다. 마치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에게 밀리자 여러 가지 지원 혜택을 주어서 상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다음으로 소액이더라도 문방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쿠폰을 지급하는 방안도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그 지역에서만 통용할 수 있고, 오직 문구류만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해서 지역 문방구 매출을 늘리도록 하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다. 물론 이 사업은 어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고, 쿠폰이 다른 것으로 전용되지 않도록 엄격한 관리가 담보되어야 추진이 가능한 제도다.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모토 중 하나로 민생 대통령을 말했다. 그리고 화합과 상생을 누차 강조하였다. 그러한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작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지역의 소규모 문방구 살리기가 아닌가 한다. 정책과 지원을 통한 관심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 자유학기제, 온종일 돌봄학교, 선행학습 금지 대안 한국교총과 한국교육정책연구소가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새 정부 핵심 교육정책 진단 현장 점검 토론회를 갖고 교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강기수 동아대 교수의 발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강은희 새누리당 국회의원, 고영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손병두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공동대표, 고운경·이옥식 행복교육네트워크 공동대표, 심은석 한국초·중·고교장총연합회 회장,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상임대표 등과 교장단, 교사단체 등 200여명이 참석, 교육현장의 큰 변화를 예고하는 주요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학생부지침 개정, 주지교과 시수 감축 창체 확대 등 교육과정개편 선행돼야 꿈과 끼 키우는 교육 : 자유학기제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를 진로탐색의 기회로 제공하기 위해 주요 과목의 수업은 진행하되 지필고사를 최소화하고 진로교육과 토론·실습·체험 등을 중심으로 학기를 운영하는 제도다. 이는 박 당선인이 내세운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이라는 정책 목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한 공약이기도 하다. 또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내세운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와도 맞닿아 있다. 한국교총과 전교조 등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교원단체들을 위시한 교육계는 진로교육을 실시하자는 취지는 공감하고 있지만 실시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현장의 우려를 반영해 인수위와 문 교육감은 지필 고사를 치르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시험 최소화’로 한걸음 물러서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기수 교수는 자유학기제를 둘러싼 우려 가운데 가장 큰 문제를 이 시기가 사교육을 조장하는 기간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 외에도 생활지도 어려움, 자유학기와 이후 학기의 수업방식 변화에 대한 적응, 진로지도 전담교사와 프로그램의 부족, 부실한 인프라 등을 문제점으로 제시했다. 자유학기제 정착을 위해 강 교수는 기술·가정 등 현재의 교육과정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통한 지도, 집중이수제 활용, 토요휴무일 체험활동, 진로교육 관련 인프라 구축, 의무적 시행보다는 학생들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른 운영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현장 교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토론 패널들은 창의적 체험활동 활용과 인프라 구축 선행 이외의 방안은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관 경기 율전중 교장은 “교과 집중이수도 문제점이 드러나 개선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토요휴무일에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시행해도 학생을 모으기 힘들다”는 등 제시된 대안에 대한 현장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지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원도 “교육과정을 통한 지도만으로는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며 “현재 초등 실과와 중학교 기술·가정을 통해 실시되는 진로교육보다는 적극적이고 체계화된 진로중심 교육과정이 전 과목에 걸쳐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옥식 행복교육네트워크 공동대표도 인프라 구축 선행이 필요하다는 토론자들의 의견에 공감했다. 그는 “한가람고 재직 당시 일주일 동안 학부모들의 직장체험을 하는 진로체험활동을 했는데 협조하는 학부모가 극히 드물었다”면서 “진로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협조기관이 없다면 아이들이 방치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회적 여건이 성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최상덕 한국교육개발원 미래교육연구실장은 자유학기제 시행을 위한 선결 과제로 △지필고사 축소 시 학생부 작성 및 관리지침 개정 △주지교과 수업시수 감축 및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시수 확대 등 교육과정 개편 △진로교사 배치 확대 △일반교사 연수 △행정업무 경감 △진로체험 시설 확보 등을 제시했다. 구교정 영종중 교사는 “중학교 1학년은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기로 보기 어렵다”며 “중학교 말이나 고교 시기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근무 연장 결국 전문성 훼손으로 호주 사례 참고 운영주체 이원화 교육복지 : 온종일 돌봄학교 ‘온종일 돌봄학교’는 희망 초등생을 대상으로 학교가 오후 5시까지 책임지고 돌봐주며, 이후에도 추가적 돌봄을 원하는 경우 10시까지 온종일 돌봄교실을 연장 운영하는 제도다. 여기에는 예·체능 프로그램, 체험활동, 급식 등도 포함되고 있어 복지에 방점을 두고 있는 새 정부의 교육복지 정책을 대표하고 있다. 온종일 돌봄학교는 가정의 교육·양육 부담을 들어준다는 면에서 특히 맞벌이 가정을 포함한 많은 학부모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지지와는 달리 현장에서는 정책실현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밤 10시까지 돌봄교실을 연장 운영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강 교수는 “운영주체가 되는 교사를 별도 채용한다고 하더라도 학교장이나 담당교사는 인력과 시설관리 책임 때문에 근무시간이 연장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을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어린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가정이 아닌 학교에 머물 경우 정서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프라가 미비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정 금동초 교사는 “학교의 무한 책임과 무한 돌봄이 요구되는 정책”이라며 “온종일 돌봄학교를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교사의 업무부담 과중, 수업전문성 훼손을 넘어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도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사는 “온종일 돌봄학교 정착을 위해서는 학교나 교육청이 아닌 독립적인 기관을 통해 운영하고, 호주처럼 별도의 책임자를 채용해 운영해야 한다”는 등 운영주체를 이원화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공교육기관 규제만으로는 실효성 낮아 수능 자격고사화 등 고교정상화 필요 사교육경감 : 선행학습 금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교육 대책은 1순위였지만 그 어느 정권도 사교육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지는 못했다. 새 정부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법안이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당선인의 인터뷰나 공약집의 내용에 근거한다면 △학교 시험과 입시에서 선행학습내용 출제 금지 및 처벌기준 명문화 △학습부진아 맞춤형 교육지원 △특수·예·체능 교육 지원확대 등이 그 주요 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선행학습 금지에 대해 강 교수는 “현실적으로 법 제정과 처벌규정 강화 등으로 공교육기관의 선행학습을 금지해도 사교육기관의 선행학습은 막기 어렵다”며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또 “지나치게 어려운 교육과정과 과다한 학습량, 학부모의 공교육 불신 등이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근본적 원인”이라며 “선행학습 현상의 원인이나 배경 요인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그는 “법 제정에 있어 학교의 교육과정운영 자율권과 교사의 수업권 침해 소지는 없는지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 해소를 위해 강 교수는 “교사가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 수가 많으면 생활지도 업무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라며 “학교 급별로 적정 수업시수도 명문화하고 행정업무경감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일수 초은고 수석교사도 “선행학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과 경계도 모호하다”고 지적하는 한편 “사교육에서의 선행학습에 대한 법적 제재는 보류하고 학교 시험 등 공교육에서의 선행학습 요인 규제는 결과적으로 사교육 팽창만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수석교사가 제시한 대안은 선행학습 규제에 앞서 학교 수업과 개인적인 복습만으로도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선행학습의 실익이 없도록 고교 표준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출제되는 대입자격시험으로 대입체제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월15일 교과부는 자유학기제 도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재로 도입하고자 하는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1학년에게 한 학기 동안 필기시험 없이 진로탐색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독서, 예체능, 진로체험 등 자치활동과 체험 중심의 교육으로 창의성을 키우겠다는 박근혜 당선인의 약속에 따른 것으로 국어ㆍ영어ㆍ수학 등의 이수 시간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시험을 없앰으로써 암기식ㆍ문제 풀이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한 이해를 바탕으로 경험을 통해 학습하도록 '수업 방식'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그리고 필기시험 폐지에 따른 혼란을 줄이고자 수행평가 비중을 늘리는 방안이 거론됐다.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험중심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학교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조성되어야한다. 학교 인프라의 하위 요소로는 교사 요인, 시설요인, 재정 요인등이 있으나 시설 요인 재정 요인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교사 요인이다. 자유학기제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대한 신념을 가진 교사의 열정이 다른 하위 요소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량있는 교사의 양성 및 발굴을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독서, 예능지도, 진로지도를 체계적이고 심도있게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은 쉽게 단시간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단지 책을 읽고 독서 감상문이나 독서 토론을 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책 속에서 지식을 찾아내는 법 그리고 책을 통해 변화를 일으키는 생각의 크기를 키워가는 것이 독서 교육임을 생각할 때 독서지도에 대한 통찰력을 갖춘 교사의 양성이 가장 시급한 일이다. 예능지도도 마찬가지다. 예체능 기능은 단기간 내에 길러지는 기능이 아니라 오랜 시간의 연습기간을 거쳐 몸에 체득화되는 기능으로 한 학기의 집중 이수제로 해결될 수 있는 기능이 아니다. 진로지도도 마찬가지다. 가르치는 자로서 직업인으로서 교사가 되는 길이나 교사로서의 애로사항을 학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겠지만 그 외의 수많은 직업에 대한 교사 자신의 선행체험이 없이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진로 교육을 할 수 없다. 일 년에 한 두 번좀 더 많게는 서 너번의 유람식 직업 체험교육으로 진행되는 진로교육으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독서, 예능, 진로지도를 심도있게 진행할 역량을 갖춘 교사의 양성 및 교사의 발굴이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한다. 제도의 실시 이전에 세밀하고 철저한 관리 및 지도 감독이 우선돼야 독서지도 예능지도 진로지도는 어느 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오랜 기간을 거쳐 꾸준히 심도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지금도 그리고 오래전부터 교육과정의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제대로 내용에 충실하게 실시되지 못한 교육이기에 다시 한 번 사회적 이슈로 주목받는 것 아닌가한다. 교육 과정에 충실한 내실있는 교육보다는 행사 지향적, 결과 지향적, 독서교육이고 예능지도였고 서류 지향적인 진로지도였다는 것이 문제다. 중학교 1학년의 문제가 아니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2년의 교육기간동안 체계적으로 심도있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간의 연계를 확실히 거쳐 내실있게 진행되어야 하는 중요한 교육내용이다. 새 정부가 할 일은 자유학기제를 실시 방법을 논하기 이전에 각 학교별 학교교육과정의 실제를 심도있게 점검하고 지도하고 관리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는 일이다. 수행평가가 토의 토론 수업이 대안은 아니다. 또한 필기시험을 없애는 것이 자유학기제를 보완하는 대안은 되지 않는다. 학부형들이 사교육으로 아이들을 내 모는 이유는 단순하다. 내 아이가 남 아이보다 앞서가야 하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다른 집 아이보다 연봉이 높은 직장,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갖길 원하는 마음이 사교육을 부추긴다. 이런 학부형들의 마음을 자유학기제가 해결하여주지 못한다. 직업에 귀천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직업 정신에 귀천이 있고 결국엔 그 직업 정신이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죄우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회적 풍토를 먼저 만드는 것이 새 대통령이 할 일이다. 필기시험을 대신하는 수행평가 강화론도 수행평가가 고입내신과 연계된다면 그 또한 수행평가 과정에서 많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수행평가라는 평가의 특성상 자녀가 높은 점수를 받게 하기 위해 실제 수행결과를 수행하고 제출하는 과정에서 과제를 대리 해결해주는 학부형도 있을 수 있고 높은 수행평가 점수를 얻기 위한 점수에의 관심이 또 다른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험을 보지 않는다고해서 저절로 토의 토론 체험위주의 수업이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교과부는 간과하고 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비해서 시험이 아이들에게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 초등학교에서도 토의 토론 수업을 진행하기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토의 토론을 진행하기위한 기본 소양이 학생들에게 갖추어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토의 토론을 진행 할 수 없을 만큼 지식의 깊이도 지식의 넓이도 얕고 좁으며 내 생각을 조리있게 전달하는 방법조차 알지 못한다. 교사 또한 토의 토론수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도 토의 토론의 ABC를 모두 가르치며 토의 토론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이를 끈기있게 지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초등학교에서 조차도 사고력 신장대신 문제 풀이식 학습으로만 일관했던 아이들이 중학교 일학년의 한 학기 그것도 한 학기 4개월 기간 동안에 토의식 학습방법을 익히고 체득화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현행의 수능대신 아이들의 종합적 사고력 표현력을 측정하는 대입제도로 대학 입학시험이 변하지 않는 한 자유 학기제는 학부형들에게는 공교육에 대한 불안으로 사교육 시장의 문을 더더욱 세게 두드리게 할 것이며 교사에게는 처음 시행과정 속에서 이리 할 지 저리 할 지 종잡을 수 없는 혼란의 시기가 될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도입되는 2013년 일 년이 교과부 입장에서는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며 시행착오라는 과정을 통해 제도의 성숙을 꾀할 수 있는 시기일 수 있으나 소중한 내 아이들에게는 아니 교과부 임직의 자녀들에게도 인생의 진로를 결정하는 공교육 12년의 교육기간 중의 1년 12분의 1이라는 소중한 시간임을 인식하는 것이 제도의 시행보다 중요한 일이다.
서울시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에서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기후변화교육에 대한 평가가 예상 외로 좋다고 보아서, 금년부터는 환경교육의 영역을 5개 영역으로 확장하여서 대폭 강화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후변화 한 영역에 대해서만 8명의 강사가 활동을 하였는데, 금년부터는 지난겨울에 양성한 13명의 새로운 강사들을 투입하여서 21명의 강사가 관내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에너지, 자원 순환 및 재활용, 바른 먹거리, 홍제천 생태교육 등 5개 영역으로 확대하여서 실시하기로 하였다. 오늘은 신년도의 계획에 대한 협의를 하는 매월 월례회로 그 동안 추진하여온 환경교육센터의 교육프로그램이 완성 되어감에 따라 2월 중순부터 3월초까지 매주 4일씩 잇따라 5개 전 역역을 골고루 재학습하고 보충 수업을 받기로 하였다. 수업은 초등교육을 위한 준비가 15시간이고, 유치원 수업을 위한 강의가 9시간으로 짜여져 있으며, 실습과 자료 활용 위주로 이루어져 현장수업에 당장 필요한 정보를 재충전할 계획이다. 이 강사교육은 바로 현장 수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현장 수업의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므로 전원 빠짐없이 참석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 강습이 끝나면 3월 셋째 주부터 수업에 들어갈 계획으로 추진이 되고 있으며, 현재 서대문구 지정 환경시범학교를 중심으로 5개 전 영역에 걸쳐 골고루 강의를 하여서 실질적으로 환경의 중요성이나 실천해야할 일을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에 중점을 두기로 하였다. 대체적인 전달 사항과 앞으로 추진 계획에 대한 공지사항을 듣고 나서 강사들만의 모임인 환경교육강사모임을 진행 하였다. 새로운 임원을 뽑아서 정식으로 새 출발을 하기로 하였다. 새 임원 선출에 대해서는 교육을 받으면서 상호 소통이 된 다음에 새로운 임원을 선출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조직이 되어서 새해 새 출발을 하기로 하고 임시체제로 운영이 되어온 조직을 정식 발족을 위해서 다음으로 미루지 말고 지난해 일을 해본 사람이 중심이 되어서 1년간 운영을 하고, 내년부터는 전 회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임원선출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총무를 맡아서 일해 온 박은주 선생님을 회장을 뽑고, 총부는 강은주 선생님으로 추대가 되었다. 나는 나이 덕분에 고문이 되었으니 이제 고문관이 된 느낌이다. 박은주 회장이 지난해 운영해온 여러 가지 사정을 알려드리고, 특히 상호 친목과 협조가 없으면 부득이한 사정이 생기는 경우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므로 서로 협력을 해주어야 한다는 당부를 하였다. 여기에서 지난해 수업 현장에서 부딪힌 사례로 수업 전날 갑작스런 사고로 수업이 어려웠을 때에 학급 담임과 교감 선생님께 전화로 양해를 얻고 따로 날짜를 정해서 수업을 하는 것으로 임시 조치한 사례를 이야기하며, 이런 경우를 생각하여 반드시 회장을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외에 수업 현장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져서 약속한 한 시간이 훨씬 넘어 30여분이 더 이어지는 등 열기가 식지 않았다. 이렇게 열성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금년 서대문환경교육은 정말 열성적으로 잘 추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전통적으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대학생들이 독서를 기피하고 있다. 이러한 독서률은 최근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조선일보가 서울의 6개 대학(고려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 도서관의 도서 대출현황을 확인한 결과 대출 건수는 최근 3~4년 새 2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의 대출 건수도 17.9% 감소했다. 이화여대는 2009년 80만8764건에서 2012년 40만2439건으로 도서 대출량이 절반으로 줄었다(조선일보, 대학생들 '폰'은 가깝고 책은 멀다, 2013.2.2). 학생들과 학계, 도서출판 관계자들에게 대학생들이 책을 점점 멀리하고 있는 이유를 물었다. 대학 3학년인 한 학생은 지금까지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에 가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굳이 도서관에 갈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구하거나 리포트를 쓸 때는 구글을 통해 검색해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로 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교과서로 쓰는 전공서적은 사서보고, 그 외의 정보는 책을 읽지 않아도 인터넷에 다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 역시 스마트폰은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붙잡고 있지만, 전공 외 독서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대학도서관 대출 건수 급감 제1 원인으로 스마트폰을 지목했다. 이 같은 현상은 스마트폰이 상용화되기 시작한 2008학년도 입학자부터 눈에 띄게 독서 기피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국독서토론협회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SNS에 시간을 쓰는 만큼 책을 읽는 시간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구하며 도서관을 찾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전국 대학의 도서대출 건수는 2001년 3083만 건에서 2007년 3052만 건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서는 사정이 달라진다. 대출 건수는 2009년 2779만, 2010년 2415만, 2011년 2215만 건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때문에 독서를 하지 않으면 사고력이 약화되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생 독서 기피의 외부요인이 스마트폰이라면 내부요인은 독서교육에 있다고 지적했다. 2000년대 후반 대학에 들어온 세대가 중·고교생 시절 잘못된 독서교육을 받아 책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는 것이다. 2005년 교육 당국은 '시·도 교육청 독서지도 매뉴얼'을 발간해 학생들에게 선정도서를 중심으로 독후감을 쓰도록 하는 등 독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2007년 고교 과정부터 독서 포트폴리오 제도를 본격 도입했고,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독서활동 사항을 기록하도록 했다. 이번 조선일보의 조사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다. 특히 서울 주요대학의 독서 현실이 이 정도라면 그 외 대학의 수준은 말할 필요도 없다. 정말 걱정이다. 우리 교육의 세계화는 말뿐인 것다. 사실 대학입시에 논술이 도입되고 모든 학교교육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 것이 바로 독서논술교육이다. 몇 해전부터 초등학교에서까지 독서와 논술의 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었다. 그러나기대이하의 충격적인 이번 통계는학교의 독서교육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괘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다. 그 원인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독서교육이 강화되고 대학 입시제도에 논술이 포함되면서 학생들이 오히려 깊은 독서를 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정말 이렇다면 입시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 진정한 독서는책을 통해 사색을 해야 한다. 그런데 독서를 시험 준비용으로 삼으니 진정한 독서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독서는 인간의 삶을 풍부히 하며 모든 학습에배경 지식을 쌓게한다. 또한책을 통해 자신의 반성적 사고활동으로 올바른 삶을 찾을 수 있는것이다. 둘째,독서는 읽고 싶은 책을 스스로 읽을 때 진정한 독서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기가 꼭 필요로 하는책,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책일 때 더 재미있고 책의 내용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거다. 그러나 독서가 독후감이나 숙제 등 의무감일 때는 독서의 진정성이 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독서는 타율이 아닌 자율성이 뒷받침될 때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요즘 학생들의 독서에 가장 큰 적은 바로 스마트폰·아이패드에 빠진 것이다. 물론 이들 기기에 익숙하고 빠지다보니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또한 힘들게 책을 읽기보다는 쉽게 스마트폰을 검색해서 찾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 그들의 생각일 거다. 그러나 독서의 진정한 효과는 책을 통해 고도의 사고력과 상상력을 길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편하고 쉽다고 독서를 기피하는 것은 우리 모두 다시 생각해 볼 주요한 과제다. 넷째,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고 책을 잘 읽지 않은 원인 중 하나는 인터넷 전자책(e-book)을 많이 이용한다는 점이다. 물론 인테넷 전자책도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야 어떻든 가장 독서를 많이 해야 하는 대학생들이 이 정도의 독서량이라면 우리 국민들의 독서 수준은 더욱 말할 필요도 없다. 요즘 학교마다 도서관 시설에 많은 관심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독서교육을지역사회 곳곳에서 도서관을 건립히고있다. 이렇게 많은 시설에만 열을 올릴 것이아니라 그 수요자인 학생들이나 시민들의 바람직한 독서교육, 독서에 대한 가치관 형성 교육이 우선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올바른 스마트폰 시용에 대한 교육적인 지도가 함께 이루어질 때 학생들뿐 아니라 시민의 독서 향상에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어떤 도둑이 그 집안에 들어와 대들보 위에 숨어있는데 진식(陳寔)이 슬쩍 보고는 곧 몸을 바로하고 앉아서 자손들을 불러 앉힌 다음 훈도(訓導)하였다. 사람이 스스로 근면하지 않으면 안 되나니 착하지 않은 사람도 본래 악한 것이 아니라 게으름이 습성이 되어 드디어 그렇게 되는 것이니라. 곧 대들보 위에 있는 분이 그런 것이다.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도둑이 크게 놀라 스스로 바닥에 내려와 머리를 조아려 죄를 뉘우쳤다. ( 有盜夜入基室, 止於梁上, 寔陰見, 乃起自整拂, 呼命子孫, 正色訓之曰 : 夫人不可不自勉, 不善之人, 未必本惡, 習以性成, 遂至於此, 梁上君子者是矣, 盜大驚, 自投於地, 稽顙歸罪, 後漢傳 陳寔傳 ) 남조(南朝) 송(宋)의 범엽(范曄)이 편찬한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글인데 진식(陳寔 :104~187)의 字는 중궁(仲弓)이며 동한(東漢)의 화제(和帝)때의 명신(名臣)으로 83세까지 살았으며 하남성(河南省) 장갈현인(長葛縣人)으로 태구현장(太丘縣長)을 지냈다고 한다. 이 글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시사(示唆)하는 바가 매우 커서 원문까지 소개하였다. 진식(陳寔)이라는 인물의 인품과 지혜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몇 가지는 배워야 할 것 같다. 첫째, 대들보위에 숨어있는 도둑을 군자(君子)라고 칭한 점이다. 보통 사람 같으면 소리를 치거나 몽둥이로 도둑을 쫒아 냈을 것인데 목숨이 걸린 위기상황에서 번득이는 지혜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도둑이라 해도 인격을 존중해 주어 군자라는 칭호를 써가며 안심을 시켰기 때문에 인명피해도 없었으며 재산의 손실도 막을 수 있었다. 둘째, 사람이 위기에 직면하면 당황하게 마련인데 자손들을 불러 앉혀놓고 훈도를 하였다는 점이 범상치 않았다. 자녀교육은 진식(陳寔)처럼 어떤 상황을 이용하여 감화(感化)를 주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다. 이를 적절히 활용하였기 때문에 가정교육을 잘하는 가장으로써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훌륭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본인도 현장(縣長)까지 지낸 명신(名臣)이었지만 아마도 자손들 중에는 훌륭한 인물이 배출 되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셋째,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집안에 도둑이 든 것을 숨기고 자녀들에게 훈도를 하는 모습을 도둑이 대들보에서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가르치면서 도둑에게도 감동을 주는 간접적인 훈계를 하였다. 즉 도둑을 교화하여 개과천선(改過遷善)하도록 했다. 스스로 바닥에 내려와 머리를 조아리며 죄를 뉘우치도록 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가히 현인(賢人)의 경지에 오른 분이라고 판단된다. 넷째, 사람은 스스로 노력을 해서 부지런한 습성을 길러 남의 것을 탐내지 말고 떳떳하고 정직하게 살아가야 함을 가르쳤다. 도둑에게 할 말을 자손들에게 하였다. 정직성을 가르쳐서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도록 가르치는 훌륭한 부모역할을 하였다. 가정에서 부모가 올바른 인성교육을 하는 것이 학원을 몇 군데 더 보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함을 현대의 부모들이 깨달았으면 한다. 다섯째, 자녀의 인성교육은 고전(古典)을 통해 현재에 맞게 풀어서 가르치면 가장 감화(感化)를 줄 수 있다. 옛 성현들의 말씀이나 지혜는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바뀌지 않는 법이다. 이러한 고전은 어려서 가르치는 것이 효과가 더 있고 조부모나 부모가 가르치는 것이 가정교육의 원칙이라고 본다. 고전 이야기책을 자녀들이 많이 읽도록 가정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값비싼 장난감을 많이 사주는 것 보다 더욱 현명한 자녀교육법이다. 이러한 일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성미가 급한 우리네 가정에 도둑이 들었다면 112에 신고를 하였더라도 재산의 손실과 함께 사람을 해치고 달아났을 것으로 예상 된다. 그러나 진식(陳寔)같은 번득이는 지혜의 소유자는 자녀에게 부지런함을 가르치며 남의 물건을 탐하지 않는 정직성을 가르쳤다. 그러면서 숨어있는 도둑의 마음을 움직여 스스로 죄를 뉘우치게 하였으니 대단하지 않은가? 학교폭력, 성폭력, 청소년문제, 각종범죄로 불안한 세상을 바로잡는 길은 가정에서부터 부모가 고전을 통해 인성교육을 하여야 한다는 가르침을 교훈으로 삼았으면 한다.
漢字속에 숨은 이야기 (27) 청(廳)자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엄호(广 →집: 넓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듣다.’의 뜻을 갖는 聽(청)으로 이루어진 글자이다. 즉 백성의 소리를 듣는 官廳(관청)이라는 뜻이 숨어있다. 옛날에는 관청(官廳), 관아(官衙), 대청(大廳: 방과 방 사이에 있는 큰 마루)으로 쓰다가 요즘도 정부중앙청, 국세청, 검찰청, 경찰청, 교육청, 시청, 군·구청, 등 큰 건물의 관청 의미로 쓰고 있다. 귀이(耳)아래 발음이 숨어 있는데 王 (×)임금 왕, 壬 (×) 북방 임자로 잘못 쓰고 있다. 삐침 별 아래 흙토자 (뛰어나갈 정, 청)으로 써야 맞는 것이다. 한자를 만들 때부터 관청은 백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바라는 바를 해결해주는 민주적인 행정을 펴는 청사(廳舍)임을 뜻하였고 한자 속에 있는 성부(聲符)를 찾아서 바르게 익혀야 한다.
충북의 남부지역인 옥천은 대청호를 끼고 있어 맑고 깨끗한 청정 환경을 자랑한다. 옥천에서 경치 좋은 곳으로 내세우는 8경 가운데 하나가 군북면 추소리 앞 대청호에 있는 부소담악이다. 부소담악은 우리나라 최고의 하천풍경으로 꼽히는데 부소무니 마을 앞의 병풍바위가 마치 호수에 떠있는 산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으로 우암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했을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겨울철의 부소담악이 보고 싶었다. 옥천IC로 나와 대전방향으로 4번 국도를 10여분 달리면 군북치안센터 앞 이백삼거리를 만난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경부고속철도와 경부고속도로 아래편의 굴다리를 지난 후 구불구불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굽잇길을 5㎞쯤 달리면 추소리다. 마을에 들어서기 전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 호수를 만난다. 추운 겨울이라 호수도 얼어붙었다. 건너편으로 얼음 위에 떠있는 부소담악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멋진 풍경이 얼음 위를 걸어 가까이 와보라고 유혹하지만 절대 안 된다. 인근에서 얼음이 깨져 인사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부소담악은 갈수기와 만수위 때 높이가 달라지는 700여m의 절벽이 물줄기를 따라 병풍처럼 길게 이어져 사시사철 아름답다. 생김새가 산맥에 가까워 높은 산을 산행하듯 암벽을 오르내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날은 구름 위로 떠오른 고준영봉처럼 선경을 연출해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데 세심원 옆 등산로를 따라 환산에 오르다 조망 포인트에서 내려다보는 부소담악의 풍경이 멋지다. 마을을 돌아보면 곳곳에서 시골 사람들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한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운 날이 많다. 그렇다고 추위에 질 수 있나. 추울수록 몸을 많이 움직이고 찬바람과 맞닥뜨리는 것도 건강유지 비결이다. 충북 영동군 용산면 율리에 국내최대의 인공빙벽장이 있다. 바위 절벽에 금강의 지류인 초강천의 물을 수중모터로 끌어올려 만든 높이 40∼90m짜리 등벽 코스다. 입구에 들어서면 제6회 충북도지사배 영동국제빙벽대회를 알리는 애드벌룬이 높은 하늘에서 맞이한다. 초급자, 중상급자, 상급자 코스의 이름도 사과봉과 배봉, 호두봉, 포도봉으로 영동에서 재배하는 과일이라 정이 간다. 빙벽 타기는 스릴을 느끼면서 정신과 체력을 건강하게 해주는 겨울스포츠다. 자연을 상대로 한 도전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라 빙벽장을 출입하려면 서약서를 써야한다. 도전은 열정이다. 어쩌면 인생살이 자체가 도전이다. 사는 방법 다를 뿐 누구나 자신만의 생활방식으로 열정을 다한다. 대회에 임하는 클라이머들의 거친 숨소리와 열정이 추위를 녹인다. 클라이머들이 얼음위에 한발 한발 옮길 때마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가슴 졸인다. 지역특산물과 먹거리도 많고, 빙벽장 옆에 썰매장이 마련되어 빙벽타기를 구경한 후 같이 온 사람들과 썰매를 타며 즐길 수 있다. 지난 1월 27일, 청주삼백리회원들과 영동빙벽장에 다녀왔다. 썰매장에 관한 추억 몇 개쯤은 가지고 있다. 썰매를 타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니 어른들이 더 즐거워한다.
우리 주변에는 학창 시절에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아이가 성인이 되어 의젓하게 변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한 아이가 있었다. 세살이 되도록 말을 하지 못해 바보 취급을 당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모든 면에서 너무 느렸다. 지적 장애가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나쁜 기억력, 산만함으로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첫 대학 입학시험에 낙방했다. 우리의 교육 시스템 같으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이다. 하지만 막스 탈무드라는 멘토를 만나 그와 함께 인문고전을 익힌 후 그가 변했다. 그가 바로 천재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이다. '도서 리딩으로 리드하라' 저자 이지성은 인문 전 독서법의 방법을 다음과 같이 다섯 단계로 정리하고 있다. 첫째, 통독하게 하라. 둘째, 정독하게 하라. 셋째, 필사하게 하라. 넷째, 자신만의 의견을 갖게 하라. 다섯째, 인문고전 연구가와 토론시켜 생각의 영역을 넓히라는 것이다. 인문 고전 읽기가 사람을 변화시킴을 역사적 인물을 통해 증명 받았다. 앞에 언급된 위인 외에도 존 스튜어트 밀 또한 인문고전 읽기를 통해 세상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위인가운데 한사람이다. 적어도 100년에서 200년 그리고 1000년에서 2000년 이상 사람들에 의해 읽혀지고 사랑받는 책들이 고전이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그러한 천재 작가들과의 만남이며 그들과의 만남이 사람을 변하게 한다고 이지성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지성의 고전 독서법이 비단 인문 고전 읽기에만 해당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책 읽기에 해당되는 방법이다. 모든 책읽기에 응용하고 적용해야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책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말을 수없이 흔하게 들어왔지만 독서하는 방법에 대한 체계적인 절차가 생략된 그 곳에서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독서의 위력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 지금 우리 교육현장의 독서의 모습은 어떠한가? 아니 읽기 수업의 모습은 어떠한가? 통독 이외의 읽기 교재의 정독이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을까? 필사는 과연 실천되고 있는가 자문해 본다. 공책 기능을 가진 교과서의 등장으로 학교에서의 쓰기는 학습 내용의 단순 요약정리 외에 내용의 필사나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적어가는 쓰기 교육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정독, 필사, 의견 갖기, 토론하기가 빠진 통독만 남아있는 지금의 읽기교육이고 독서교육은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정독, 필사, 의견 갖기, 토론하기의 중요성을 알지만 그 모든 것을 다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이 교육 현실일지라도 그 이유 때문에 우리가 그 가르침을 포기할 수는 없다. 할 수 없는 이유를 말하는 자들이 교사가 아니라 할 수 없는 이유를 해결하는 자들이 가르치는 자들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언어력은 생각하는 힘, 느끼는 힘, 상상력과 표현력 등 인간이 가진 모든 정신적 능력의 총집합체 이며, 창조력의 원천 역시 언어력이라고 한다. 그리고 언어력의 향상은 체계적인 책읽기를 통해서 얻을 수 있음을 생각할 때 제대로 된 읽기 교육은 학교교육에서 반드시 이루어 내야만 하는 가장 중요하고도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진도 학생 백일장에서 장원했다는 제자 지난 1월 중순, 무척 반가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벌써 헤어진 지 6년이나 된 제자의 어머니였습니다. "선생님, 이 전화번호가 선생님 전화번호 맞습니까?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했습니다." "맞습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간 잘 계시지요? 우리 아영이도 잘 있지요?" "예, 선생님! 아영이가 진도 학생 백일장에서 시를 써서 장원했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독서와 글쓰기를 열심히 지도해주신 선생님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아영이가 책을 좋아하고 사랑스러운 글을 잘 써서 1학년 때부터 동심이 빛났지요. 힘든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도 남달랐고 늘 해맑게 웃던 예쁜 아이였지요. 아영이의 소질을 발견하셨으니문학 방면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래도 문학을 권하고 싶지는 않은데요? 배고프잖아요." "인생을 길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영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행복합니다. 힘들어도 그 길을 갈 때 스스로 찾아서 가는 힘이 생깁니다. 눈에 보이는 가치보다 진정으로 그 아이가 행복해하는 길을 가도록 끌어주셨으면 합니다. 유난히 책을 좋아하던 모습이 참 아름다웠던 소녀가 글도 잘 쓰니 문학의 길을 가도록 해주시길 빕니다."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엄마의 희망보다 아영이의 행복이 먼저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종종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래요. 광주에 오시면 꼭 연락 주십시오. 아영이랑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함께 먹으며 이야기하시게요. 아영이가 쓴 다른 작품도 함께 보고 싶습니다." 사람을 남기는 교직의 아름다움 제자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고 듣는 것은 늘 행복한 일입니다. 더구나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더욱 행복한 일입니다. 여덟 살짜리 꼬마 숙녀가 어느덧 중학생이 되어서도 잊지 않고 전화를 해주는 기쁨이라니! 한발 더 나아가 그 아이의 진로지도까지 조언해 줄 때 믿고 받아주는 학부모와 소통할 수 있음은 선생으로서 느끼는 보람과 행복을 너머 감동마저 안겨 주었습니다. 6년이라는 시간의 벽을 너머 전화 한 통화만으로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신뢰로 연결된 인간관계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며 사람을 기르는 교직의 아름다움에 감사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점심시간이면 채소를 먹지 못해 유난히 힘들어했던 제자였습니다. 식판 앞에 앉아서 채소만 쏙 빼놓고 먹지 못하던 아영이는 점심시간마다 나와 씨름 아닌 씨름을 하곤 했습니다. 입안에 음식을 넣고서는 넘기지 못하여 채소건더기를 오물거리던 아이는 식사시간이 끝난 급식소를 나와서 식판을 들고 교실로 데리고 가서 다 먹을 때까지 어르고 달래서 한 시간 이상 기다리게 하던 아이였습니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사랑을 내게서 확인하고 싶어 하며 관심을 끌게 하는 자신만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식판을 앞에 두고 눈을 맞추며 일대 일로 선생님을 차지할 수 있으니 그렇게 오래 밥을 먹으면서도 늘 싱글거리던 표정이 그 증거였습니다. 바쁜 선생님의 오후 시간을 붙잡고 즐거워하던 1학년 꼬마 숙녀는 아마 그때 일도 잊지 않았겠지요? 1학년이 끝나갈 무렵에는 식사 시간이 줄어들어 다른 아이들과 함께 급식실을 나서곤 했으니까요. 심성이 고왔던 그 아인 정신이상을 보이는 동네 아저씨에게까지 친절해서 곤란한 일을 겪기도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그 아저씨를 놀리거나 무서워해서 곁에 가지도 않았는데 그 아인 친절하게 말도 들어주고 웃어주니 그 아저씨가 친구처럼 데리고 가는 바람에 가슴을 졸이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고 정신 연령이 낮은 그 아저씨는 친구가 필요했던 것임을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유괴나 성추행을 걱정하며 찾아 나선 일로 더 이상 친절해선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치며 마음 아파했습니다. 불쌍한 사람을 향한 순수한 동심을 상처 받지 않고 잘 키워서 아름다운 시심의 우물을 맑게 가꾼 제자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라도록 잘 돌보아준 부모님께도 감사합니다. 미래의 시인, 정아영 양이 예술의 고장, 진도에서 큰 나무로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시인은 세상을 정화시키는 생수입니다. 아름다운 시심의샘터를 잘 간직하고 늘 퍼내는 부지런한 농부가 되기를 빕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고 시를 쓰는 일이 행복한 일임을 일찍 발견했으니, 망설이지 말고 싹을 틔우고 나무를 키워 우람한 상수리나무로 자라서 다람쥐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토실토실한 열매를 안겨주기를!
‘위키노믹스(Wikinomics)’의 저자인 돈 탭스콧(Don Tapscott)은 똑똑한 소수가 경제를 이끌던 이코노믹스(Economics)의 시대가 끝나고 다수의 집단 지성이 경제를 주도하는 위키노믹스(Wikinomics)의 시대가 열렸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정치, 사회, 문화, 과학 등의 분야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교육에서도 집단 지성이 화두가 되고 있다. 과거와는달리,이젠 여러 명이 모여 만드는 집단지성이 ‘한 명의 천재보다 백 명의 다수가 더 똑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이트가 되었으며, 수많은 기업들이 집단지성을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있다. 어느덧 소셜 네트워킹과 집단지성은 비즈니스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고, 커뮤니티, 오픈 소스, 위키노믹스, 크라우드소싱과 같은 용어들이 비즈니스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SNS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었으며, 그들이 모여 ‘집단지성’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뛰어난 천재성을 가진 리더라 하더라도 혼자서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를 찾거나 복잡한 의사결정을 하기에는 어렵다. 이렇게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란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을 통해 얻게 된 집단의 지적 능력을 의미한다. 본래 집단 지성은 미국의 곤충학자 윌리엄 모턴 휠러(William Morton Wheeler)가 한 개체로는 매우 미미한 흰개미들이 협업을 통해 과학적으로 뛰어나고 규모도 거대한 개미집을 만드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즉 개개인의 지식과 창의력이 모이면 훨씬 더 큰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집단 지성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창의성과 통찰력이 요구되는 환경에서는 천재적 인물이 현실적으로 희소하다는 점이다. 리더십 분야의 전문가인 제프리 코헨(Jeffrey Cohen)은 혁신가들은 뛰어난 관리자 중에서도 5~10%에 불과하다고 했다. 둘째, 요즘처럼 예측 불가능하고 경쟁적인 구도 하에서는 유능한 리더라 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나 적시의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미 많은 경영학자들이 ‘천재가 먹여 살린다는 것은 20세기 말에나 가능했다’고 말하고 있다. 셋째, 세상 변화에 따라 학교경영 방식이 변해야 한다는 점이다. 교육이 변화하고 혁신하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르게 학교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 위해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야 오늘날의 경쟁적인 교육환경 속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넷째, 집단 지성은 조직 내 형성되어 있는 조직 논리나 리더들이 빠지기 쉬운 자기 합리화 편향 등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 효과가 매우 크다. 돈 탭스콧이 ‘이제는 참여와 협업의 시대’라고 말한 이래 정치, 사회, 문화, 과학 등에서 집단 지성이 활용되고 있지만 학교교육에서는 여전히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중요한 원인 3가지만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경쟁중심의 잘못된 우리 교육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리 교육이 성적 제일주의로 인한 학생간, 학교간의 경쟁적인 시스템이 가동되면서부터 학생들은 친구들과의 협동보다는 개인주의 환경으로 바뀌었다. 대학입시라는 대명제하에 학생들은 친구들 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야 보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더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토론과 협동보다는 비판으로 개인주의, 이기주의를 몰고 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의 집단 지성은 단지 이상적이고 교과서적인 단어로만 인식될 수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교사의 수업모습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가르친다. 학생들이 요구하는 지식은 공동사고를 통한 집단지식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보다 가공된 많은 지식을 원하고 있다. 어차피 경쟁교육에서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지식을 외우고 익혀야 한다. 그러므로 교사의 수업은 집단지식을 위한 토론이나 토의수업이 아니라 일제 암기수업으로 흐르는 것이다. 또한 토론이나 토의를 할 정도의 여유 있게 교육과정이 구성되어 있지 않은 점도 그 원인 중 하나이다. 끝으로 여전히 ‘시키는 대로 해’라는 우리의 정서가 남아있는 것도 집단 지성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우리는 아직까지도 관료적이고 유교적인 정서나 문화가 마음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정서와 문화는 능동적이기 보다 피동적인 행동에 높이 인정받고 ‘젊잖다’란 호의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그래서 나서기보다는 참고 묵묵히 따라하는 것이 오히려 조직관계에서 좋은 인식이 되어 온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교육에서 어떻게 집단 지성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까? 첫째는 학교교육의 자료나 지도방법에서서로 공유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한다. 집단 지성은 공유에서 시작된다. 리누즈 토발즈(Linus B. Torvalds)가 연구한 내용을 인터넷에 공유함으로써 리눅스가 시작된 것처럼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문제를 구성원들과 공유해야 한다. 학교구성원 각자가 가지고 있는 교육에 대한 자료나 방법을 서로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집단지성은 기존의 전통적 리더십이나 위계적인 리더십을 탈피해야 한다. 전통적이거나 위계적 리더십으로는 학교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업, 자율성이라는 특징을 지닌 집단 지성이 발휘되기 어렵다. 집단 지성의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생각의 결합, 구성원들의 호기심과 열정 발휘, 인정과 성취감 등인데 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 내 교육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교육리더와의수직적 조직이 아니라 수평적인 조직이 될때 쉽게 소통할 수 있다. 셋째는 교육성과는 반드시 집단 지성과 개인 지성의 적절한 조화와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학교교육계획도 모든 교직원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집단 지성을 활용하러면 교직원들의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끄집어내고 결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의사결정하고 실행시켜 성과로 창출시키는 데는 교육리더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 그 이유는 교육리더가학교문화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는 집단지성을 위한 학교조직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 학교의 부서나 학년단위를 벗어나 전 교직원의 집단 지성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조직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집단 지성에 적합한 미래형 조직의 모습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우리의 학교조직은 집단지성을 허심탄회 논의할 수 있는 구조나분위기가 되어있지 못하다. 따라서 집단지성은 공식조직만큼이나 비공식조직의 활성화도 필요하다. 이처럼 학교교육에서 집단 지성이 제대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말처럼 그리 쉽지 않고, 기존 학교조직 운영 방식을 바뀌는 것도 그리 쉽지 않다. 문제는 학교의 리더다. 리더가 먼저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먼저 실천해야 한다. 여기에 학교구성원들도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 끊임없이 협력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전국 9만여 명의 중학교 교원들이 그동안 학교운영지원비에서 지급받던 교원연구비 및 제수당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 실질적 보수삭감이 예상돼 학교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 혼란 현상은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에서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징수 근거 규정이 초·중학교 의무교육을 명시한 헌법을 위배했다며 위헌 판결을 내림에 따라, 올해 각 시ㆍ도 교육청에서 학교운영지원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거나 예산을 편성했다하더라도 ‘규정에도 없는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위법한 행위’로 교과부와 시ㆍ도교육청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국가공무원법 제46조제5항 보수결정의 원칙에 의하면 “보수에 관한 규정에 아니하고는 어떠한 금전이나 유가물도 공무원의 보수로 지급할 수 없다”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이 규정을 중요하여 실제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를 편성하지 않은 시도는 서울, 부산을 포함하여 6개 시ㆍ도교육청이나 된다. 이와 관련하여 가뜩이나 학교폭력 문제 등으로 담임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수당인상 등 처우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열악한 상황에서 실질적 임금 삭감 등 근로조건 악화로 이어진다면 중학교 교원들의 사기 저하와 상대적 박탈감을 상당할 것이다. 만약 법령과 규정에 저해되어 곤란하다면 현재 초등처럼 중등도 「공무원수당등에관한규정」에 “교원등에 대한 보전수당” 신설 등 대안을 마련하여 보전해 주어야 할 것이다. 또 그동안 정부가 학교폭력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담임처우 개선 약속을 해 온 만큼, 반드시 이번 정부 임기 내에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학교 폭력이 가장 심각한 학교급이 중학교라는 점도 감안하여야 할 것이다. 또 헌법재판소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징수 근거 규정이 초·중학교 의무교육을 명시한 헌법을 위배했다는 위헌 판결은 학교운영지원비를 학부모로부터 ‘징수’하는 행위 자체를 위헌 판결한 것이지, 그동안 교원에게 수당형식으로 지급하는 것을 위헌 판결한 것은 아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중등교원에게 지급되던 학교운영지원비는 과거 육성회비가 지난 1997년부터 폐지되어 교원연구비, 학생지도비, 직책연구비 등으로 존속해오다 지난 해 8월 중학교는 위헌판결을 받은 바 있고, 유·초등은 과거 육성회비 폐지될 때 교원연구비 등을 보전하기 위해 「공무원수당등에관한규정」에 명시되어 ‘교원등에 대한 보전수당’으로 지급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보수이다. 현재 초등 교원은 직위에 따라 5만5천에서 7만5천원을 지급받고 있고, 중등 교원은 6만원에서 9만원을 지급받고 있다. 최근 심각한 학교폭력, 교권추락으로 학급담당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이런 좌절감으로 평생 묵묵히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교단을 지켜온 유능한 교원이 교단을 떠나는 등 해마다 명퇴 교원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그동안 정부가 학교폭력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담임수당 인상을 통한 사기 진작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초등 보전수당‧고교 학교운영지원비 존치하였으나, 이 같은 규정에 의하여 중학교 교원들에게 연구비 등 수당 지급을 제외하면 차후에는 무상 교육이 예고된 고교 교원들에게도 파급될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고교까지 연차적으로 무상 교육을 공약한 바 있다. 사실 점점 열악해지는 학교 현장과 담임 교사 및 보직교사 처우 개선을 위해 기존에 지급되던 수당은 반드시 보전돼야 한다. 물가 상승에 따라 더 증액하지는 못할 망정 주던 것도 주지 않는다면 교원들의 사기는 저하될 수 밖에 없다. 금전적 박탈감보다 자긍심에 큰 상처를 받게 된다면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박근혜 정부 출범 전에 대통합 차원에서 교육발전과 교단안정 및 교원사기진작을 위해서 반드시 교원 연구비를 포함한 중학교 교원 수당 문제를 합리적으로 매듭지어 주어야 할 것이다. 합리적 임금 보전과 수당 지급을 통한 교원의 사기 진작과 교육 발전이라는 보다 전향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세상을 바꾸는 약속 20대 분야 201개 중 하나인 교육 분야 핵심어는 ‘행복교육’이다. 이 아래에는 25개 교육공약이 있는데, 핵심구호는 ‘입시위주의 교육을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으로의 전환’이다. 그 아래에는 다시 소질과 진로교육, 개인맞춤형 진로탐색 지원, 인성 및 사회성 교육, 체육교육, 학습완결형 교과서 제공, 초등 온종일 돌봄학교, 사교육비 경감의 8개의 공약이 진단-약속-실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앞의 4개 약속을 하나로 꿰어 ‘입시에 대비한 개인 간 학력경쟁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공동체적 협동교육’에 힘쓰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따라서 글의 전개 방식을 ‘진로’와 ‘사회협동교육’으로 대별해서 소개하고, 나름의 촌평을 해보기로 한다. 중학교-진로탐색, 고교-맞춤형 진로설계 그럼, ‘진로’ 측면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중학교의 진로탐색을 위한 ‘자유학기제’ 도입과 고교의 진로설계 지원이다. 중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자유학기제’ 운영 시에는 중간·기말시험을 포함해서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으며, 학교생활기록부에는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한 활동 내역을 기록한다. 시험 위주의 강의식수업 대신에 토론·실습·체험 등 학생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도록 다양한 자율적·창의적 체험활동 중심으로 진행한다. 초등학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폐지 및 중학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시험과목 감축을 약속했다. 이는 자유학기제 운영 매뉴얼 및 프로그램 개발·보급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제도 개선을 실천과제로 한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이어지는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과 연결해서 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명확한 진로의식 없이 교과 성적에 의해 학과나 전공을 선택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어려서부터 진로의식을 성숙시켜 자신의 꿈과 끼를 살리는 방향으로 진로탐색·진로설정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진로상담교사를 대폭 확충하고, 고교에서 일정시간 이상의 직업세계 체험교육을 권장하며,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학생들에게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의무화한다. EBS에 자아탐색, 직업·전공탐색, 진로목표설정 등으로 구성된 온라인지원 체제를 구축하고 개인 맞춤형 진로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한다. 진로교육 공약을 간단히 평가해보면, 중학교에서 진로탐색에 이어 고교에서는 개인맞춤형 진로설계를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는 그간 강조된 진로교육의 계승 발전이다.[PART VIEW] 진로교육의 강조는 초·중등교육의 기본 원리에서 나온다. 즉, 초·중학교의 기초·기본 의무 공통 교육은 어떠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차별 없이 교육복지 차원에서 균등하게 하는 것이다. 기초·기본학력을 점검하는 것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기초학력수준을 분명히 설정하고 이를 누구나 달성 가능하도록 점검하고 뒷받침하는 것은 국가적 책무이다. 이를 넘어선 고교부터는 심화 특수 전문 분야에서 직업준비교육이나 진학준비교육을 하는 진로별 교육 시기이다. 오늘날은 전 국민이 대졸자가 되는 평생학습 고령화 사회이기 때문에 중·고교에서 진로를 1차 결정하는 것이 생애적인 것은 결코 아니다. 유동적이고 가변적이기에 이 시기 진로탐색 결정은 직업준비든 대학진학이든 열정을 바쳐 공부할 분야를 찾는 일일 뿐이다. 자유학기제 시기와 진로별 교육 지원 중등교육의 핵심목적은 학생 각자가 제 갈 길을 찾아가도록 돕는 데 있다. 이렇게 하려면 학교의 교육과정-수업-평가-대입시 등이 진로별 교육으로 제도화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전성기가 일찍 오는 예술, 체육, 외국어, 기술 등의 분야는 중학교부터 진로별 심화학습기회를 주어야 하고, 고교부터는 모든 분야에 본격적인 진로교육을 해야 한다. 다양한 진로별 교육을 하려면 개별 학교로는 어렵기 때문에 마이스터고처럼 학교 ‘간’ 교육과정 개설에서 상호역할분담을 해야 가능하다. 교내에서 진로교육은 일상적이어야 하는데, 초등 고학년 교과서부터는 단원내용과 밀접한 전공이나 직업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안내받을 수 있어야할 것이다. 또한 교사는 수업을 통해 진로, 사회성(인성), 창의성 지도를 하는 것이 본업이다. 학급담임은 최소한 2년 이상 연임을 꾀해 학생을 제대로 파악하고, 개별적인 진로요구에 응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일회적·산발적·비효율적인 학교의 진로교육은, 일반적인 진로검사, 조사, 체험활동, 강연과 더불어 개별 학생들의 진로계획, 상담, 재수정 등이 체계적으로 통합되어야 할 것이다. 벌써 논란이 되고 있는 자유학기는 진학과 직업 중 어느 길로 갈 것인가를 탐색하는 기간이므로, 이것이 끝난 뒤 바로 진로별 교육이 후속되어야 한다. 따라서 제도의 효율성, 안심성을 고려할 때 실행 시기는 중학교 3학년 때가 적절하다. 즉, 자유학기에서 학업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 단계의 공부가 진학이나 직업 등 진로별 학습이 가능해야할 것이다. 진로별 학습이 후속되지 않으면 시험부담, 학습부담이 너무 커져서 자유학기제는 반발을 살 것이다. 특히 중학교의 주지 및 도구 교과의 내용 성격이나 시험 수준에 대한 정비와 더불어 고교의 진로별 교육과정 수업 및 평가의 제도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자유학기제를 거칠 것인가는 학생의 선택이어야 하지만, 자칫 미진학자나 직업계 고교로 진출하는 학생들이 조기에 학업을 포기하는 도구로 잘못 인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충분한 연구 시범학교(지역별 1개교), 학급(시범학교마다 1학급), 학년 및 학기(시범학급마다 학년-학기를 달리함)를 선택적으로 도입해 학력저하, 학습습관 붕괴, 사회문제 발생 등 부작용을 줄이는 쪽으로 단계별, 점진적으로 확대해 가야 한다. 개인 간 학력경쟁 아닌 사회협동교육 다음은 ‘사회협동교육’ 측면에서 인성교육 우선 수업과 체육교육의 강화에 대해 살펴보자. 학교에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체험하고 남을 배려하는 기회를 갖도록 학교 수업방식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한다. 즉, 공동체 정신과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협력학습 기회를 확대하고, 협력학습 과정과 결과를 집단으로 평가하여 반영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강의 위주 수업을 발표·토론·조사 등의 학생참여 수업으로 전환하고, 실천 중심의 창의·인성교육 내용과 방법을 개발하여 공급하고, 창의·인성교육의 과정과 성과를 학생부에 기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협력학습 및 학생참여수업과 창의·인성교육 관련 자료를 개발·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학교체육의 활성화이다. 현재 청소년들의 체육활동 기회가 매우 적은 실정으로, 초·중·고교에 체육전담 교사 및 스포츠 강사를 추가 배치하여 스포츠클럽활동 등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전담 교사를 신규 배치하고, 모든 중·고등학교에 스포츠 강사를 배치하여 중·고등학생들의 스포츠클럽활동을 활성화하고, 특성화된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 공무원 정원 확보 및 체육전담 교사 신규 임용 및 강사 채용을 예산에 반영하고 처우를 단계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이다. 체육뿐 아니라 예술에서도 협동학습 인성 및 체육교육 강화 공약을 평가해보면 전체적인 방향은 바람직하다. 아쉬운 것은 체육만 아니라 예술을 비롯한 다른 모든 분야에서 협동학습이 근본적으로 강조되어야 한다. 협동학습은 더 많이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 더 열심히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사회적 동기를 부여하는 적당한 학습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남녀노소가 있던 대가족에서 핵가족 다시 해체가족 속에서 사회성, 인성을 익힐 기회가 없는 아이들을 모아놓은 곳이 오늘날 학교이다. 학교는 사회적 자본 형성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사회적 자원을 사용하는 사회적 기관이다. 학교는 기본적으로 집단의 상호작용으로 사회성을 기르는 곳으로 이 속에서 개별 인성이나 협동학습 등이 이루어진다. 집단지성의 출발점은 학교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개인 간 학력경쟁을 시키면서 반쪽교육의 성공에 매달려온 면이 많다. 지금부터라도 개인 간 학력경쟁이 아니라 공동체에 협동적으로 기여하는 민주시민을 기르는 쪽으로 교육의 초점을 전환해야 학교는 제 기능을 다하는 곳이 될 것이다. 현재 학교교육에서 강조하는 자기주도학습과 인성교육을 비판적으로 고찰해야 ‘학력 과잉경쟁과 사교육’, ‘학교폭력’, ‘청소년의 왕따와 자살’ 등의 심각한 문제를 줄일 수 있는 보다 나은 학교교육의 방향 재정립이 가능해진다. 즉, 학교교육은 개인 간 학력경쟁보다 공동체 내 사회협동을 기조로, 학교라는 집단교육 활동에서는 교과학습에서 자기주도학습보다 협동학습을, 생활교육에서는 인성교육보다 사회성 교육을 앞세워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 이 부분 공약에서 진로교육과 사회성 교육이 강조된 반면 창의성 교육이 별도로 강조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교과학습 내용에만 애쓰는 수업과 시험을 통한 학력경쟁을 누그러뜨릴 것을 힘주어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제시하였다. 0세에서 5세는 무상보육, 초등학생은 온종일 돌봄학교, 고등학교는 무상교육, 대학생들에게는 반값등록금, 중장년에게는 가계부채 줄이기 그리고 노인은 국민행복연금을 제시하였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에 매년 27조 원 소요 이러한 공약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 드는 비용은 과연 얼마일까? 우선 0세에서 5세 무상보육은 당장 올해 3월부터 구체화된다.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보육시설에 보낼 경우 월 22만 원에서 39만4000원을, 가정에서 키우면 월 10만 원부터 20만 원까지 양육수당을 받는다. 초등학교는 오후 5시까지 학교가 책임지고 돌보는 온종일 돌봄학교를 추진하고, 고등학교는 무상교육을 추진한다. 노인의 66%에게 월 9만 원 정도 지급되고 있는 기초노령연금은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 원을 지급하는 국민행복연금으로 재편한다. 박 당선인은 이 같은 공약 실현을 위해 매년 27조 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증세 없이 60%는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예산을 절약해서 충당하고, 40%는 지하경제 양성화와 간접증세로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이것을 교육복지 분야로 축소해서 공약의 주요 내용, 현 실태와 문제점 등을 짚어 보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교육복지 부분에 대해서 발표한 공약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초등학교 온종일 돌봄학교 운영, 둘째, 고교 무상교육, 셋째, 대학 반값등록금으로 압축된다. 온종일 돌봄학교, 1조7000억 원 예산 16만 명 혜택 ‘온종일 돌봄학교 운영’ 공약은 희망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가 오후 5시까지 책임지고 돌보는 체제를 도입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교육내용은 학생 희망에 기반한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과 놀이·체험활동을 위주로 한다. 온종일 돌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급식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된다. 또한 맞벌이 가정 등 5시 이후에도 추가적인 돌봄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오후 10시까지 온종일 돌봄교실을 연장·운영한다. 이를 위해 부족한 공급을 분담할 수 있도록 지역아동센터와 연계를 강화하고, 공립형 온종일 돌봄학교를 설치하며 중·고생 전용시설은 별도로 설치한다. 구체적인 운영 방법으로 2014년에는 1·2학년, 2015년에는 3·4학년, 2016년에는 5·6학년까지 연차적으로 시행하며, 방과후학교 무상지원 예산 및 돌봄교실 무상지원 예산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제도를 시행하게 되면 약 16만 명의 학생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1조7000억 원(이미 투입된 ‘방과후학교’ 바우처 4000여억 원 포함)의 예산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는 지난달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관련 예산을 확보해 놓았는데,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을 집행하는 데 초등학교 온종일 돌봄교실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한다’는 부대의견을 달아서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으로 41조282억여 원을, 보건복지부 소관의 ‘방과후 돌봄서비스’ 예산도 1234억여 원을 책정했다. 새해 예산이 책정되었으니 정책추진에 소요되는 재원은 마련된 셈이다. 다만 예상되는 문제점은 온종일 돌봄학교 운영에 필요한 양질의 강사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가이다. [PART VIEW]당초 공약과는 달리 인수위의 발표대로 당장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해도 작년 기준 전국의 초등학교 숫자가 5895개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한 학교당 1개 반씩 2명의 돌봄교사로 운영한다고 하더라도 대략 1만2000여 명의 교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즉, 재원이 마련된다고 할지라도 그에 따른 양질의 교사와 강사를 확보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고등학교 의무교육에 약 2조4000억 원 필요 둘째, 고등학교 무상교육 실시는 고등학교 진학률이 99.7%로 보편화되어 있고, 대부분의 OECD 국가들은 오래 전부터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실시해 왔다는 전제에서 마련된 공약이다. 따라서 박 당선인은 자신의 집권 기간 동안에 고교 무상교육을 단계적으로 실시하여 수업료·입학금·학교운영지원비·교과서 대금을 무상지원하되, 사립 자율고와 특목고의 무상교육 포함 여부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므로 추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보면, 2014년부터 매년 25%씩 확대하여 2017년에 전면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며, 이를 위해 교육기본법을 개정하고 관련 예산을 반영하겠다고 한다. 고등학교 의무교육을 위해서 소요되는 재원은 약 2조4000억 원이 필요한데, 이미 저소득층, 국가유공자, 특수교육, 농어업인 학자금 지원 등으로 1조3000억 원이 쓰이고 있다. 따라서 1조1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면 고등학교까지 무상의무교육을 하는 나라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고등학교 의무교육 공약은 박 당선인뿐만 아니라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 역시 교육분야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할 만큼 대통령 후보자들의 주요 관심 사안이었던 만큼 차기 정부에서 반드시 실현되기를 소망해 본다. 반값등록금, 소득분위별 차등화 정책으로 실현해야 셋째, 반값등록금에 대한 박 당선인의 생각은 소득에 연계한 장학금을 지원함으로써 대학등록금 부담을 경감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소득하위 80%까지 ‘소득연계 맞춤형 국가장학금’을 지원하여 대학등록금 부담을 절반으로 경감하고, 소득 2분위까지 등록금 전액을, 소득 3~4분위 학생에게는 75%를, 소득 5~6분위 학생에게는 절반을, 소득 7~8분위 학생에게는 등록금의 25%를, 소득 9~10분위 학생에게도 든든학자금(ICL) 대출 자격을 부여함으로써 2014년에 대학 등록금의 실질적 반값 정책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가장학금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고, 든든학자금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반값등록금과 아울러, 실질적으로 학자금 대출이자 제로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하였다. 문제는 학자금 대출 이자율이 현재 3.9%까지 인하됐지만 대학생들의 상환 부담이 여전히 높은 만큼 학자금 대출금리를 추가 인하할 필요가 있다. 또한 문제가 되었던 군 복무기간 중 대출이자를 면제하고, 학자금 대출이자 경감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며, 한국장학재단 설립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대학생들의 주거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학 기숙사를 확충하고, 기숙사 비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 현재 대학생 기숙사 수용률은 18.3% 수준에 불과하여 지역 출신 대학생 및 저소득층 학생들이 주거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국립대학의 임대형 민자사업(BTL), 사립대학의 융자지원, 국토부(LH)·서울시의 임대주택 지원 방식 등을 통해 기숙사 수용률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신규 설립 기숙사의 경우 건설비의 일부를 지원한다든지 사학진흥기금 등 대학 기숙사 건립 관련 예산 확대 등 저리 융자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이를 기숙사 비용이 비싼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실시하면서 단계적으로 전국에 확대 실시할 필요가 있다.
새 정부의 ‘행복한 교육으로 새로운 미래를 연다’라는 교육공약에 대체로 공감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교육은 소질과 적성, 잠재능력의 개발보다는 진학과 선발 위주로 이루어져 왔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역부족이었던 지난 60여 년간의 경험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작동방식의 문제는 몇 가지 하드웨어를 교체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공약의 시행 과정에서 고려되어야 할 몇 가지를 언급하고자 한다. 지난 실패 요인 분석 필요 먼저, 진로탐색은 학교의 전 교육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한 학기 동안의 특별과정으로 운영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효율성 차원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이와 유사한 집중이수제의 폐해가 이미 드러나지 않았던가. 그리고 기초학력 도달여부도 학교급과는 별개로 투입에 대한 결과 확인은 필수이다. 초등학교도 평가는 존속되어야 한다. 중학교 평가과목도 국·영·수로 축소하는 것이 마땅하다. 둘째, 초등학교 ‘온종일 돌봄학교’는 교과와 특기적성 등 관련 프로그램의 체계적 운영은 물론 전담 강사의 자격 요건 강화와 같은 프로그램 질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시간대별로 강사의 잦은 교체로 인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연령별 돌봄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며 차별화된 운영으로 돌봄교실에 대한 인식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셋째, 현행 3가지의 교원평가제도는 일원화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교장·교감 및 동료 평가는 기존의 근무평정과 통합하여 인사와 승진에, 학생과 학부모 평가는 성과급과 능력개발에 활용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리고 교원행정업무경감의 경우, 그동안 각 시도교육청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것은 행정보조 인력 보강이나 형식적인 문서 줄이기가 본질적인 대책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외국의 카운슬러 제도 도입 등과 같이 수업과 행정업무를 분리하는 식으로 작동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사람’이 답… 교원 연수 질적 확대를 넷째, 선행내용 문제출제 금지의 경우 선행학습과 예습에 대한 기준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사교육 시장에 대한 단속도 어려워 실효성의 문제가 제기된다. 사교육을 이기기 위한 ‘공교육 정상화’보다는 ‘미래형 교육’의 차원에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대학입시의 경우는 ‘공통원서시스템’ 구축을 통한 불편 해소와 수시·정시를 더욱 단순화하는 것이 꼭 필요하며, 수시의 경우 입학사정관제의 정신을 살리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교과서만으로 기본교육을 완성한다는 ‘교과서 완결학습 체제’ 구축은 결국 ‘어떤 선생님이 가르쳐도 잘 가르칠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보다는 ‘어떤 교과서라도 잘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중요하다. 사실 이것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그렇다면 교원 연수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현장을 바꾸는 것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나 전략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이다. 2008년도의 자료에 의하면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원 인건비로 지출한 24조 원 가운데 40만 교원의 재교육 연수비로 쓴 돈은 0.25%인 610억 원밖에 되지 않았다. 국내 기업들의 사원 재교육 비용이 인건비의 평균 1.47%인 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또 대기업 직원 한 명의 사내(社內) 연수 비용이 보통 시간당 2만 원인데 비해 국내 교원 연수 비용은 3000원이 채 안 된다. [PART VIEW] 그동안 입학사정관제 활성화, 고졸 취업 확대, 교육정보공시제 정착 등의 성과도 있었지만 때로는 교과부 정책의 졸속 추진과 담당자의 전문성 부족 등도 있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그로 말미암아 단위학교에서는 혼란과 불편이 많았다. 이제 이러한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학업성취도평가 및 수능 결과 등을 시도별로 단순하게 비교하여 언론 등에 발표하는 것은 학교의 과잉 경쟁을 유발시킨다. 각 시도별 또는 학교별 여건을 충분히 고려한 분석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에서 지도하기 어려운 학생의 경우 보다 전문성을 가지고 교육할 수 있는 제도권 내의 대안학교 설립도 절실히 요구된다.
앞으로 교원양성과 임용 과정에서 단편지식보다는 미래사회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사의 자질에 중점을 둔다. 교과부는 지난해 12월 말, ‘2013년부터 새롭게 바뀌는 교원양성·임용시험 제도’를 발표하고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초 발표한 ‘교사양성·임용시험 제도 개정안’의 확정 내용을 종합한 것으로 창의·인성교육 등 학교를 둘러싼 내·외적 환경 변화에 따른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제도다. 이에 따르면 올해부터 교원양성·임용 과정에서 ‘교직적성과 인성을 갖추고 학교 현장의 다양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미래사회 인재를 양성하는 교사’의 요건을 강화한다. 올해 달라지는 내용을 알아본다. 임용시험 전 한국사능력검정 3급 취득해야 교원임용시험 전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인증을 취득해야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일단 오는 9월 1일 이후 교원임용시험 응시자들은 시험 응시 전에 국사편찬위원회(www.historyexam.go.kr)에서 시행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통해 3급 이상의 인증을 취득해야 한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관련 지식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인증 취득 유효기간은 역산해 5년이 되는 해의 1월 1일 이후로 정했다. 예를 들어 2013년 11월에 시험을 본다고 할 경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인증서는 2008년 1월 1일 이후의 것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올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지난 1월에 치러진 시험 외에 5월 11일, 8월 10일, 10월 26일, 3차례의 시험이 남아있다. 교원양성 과정 중 교직적성·인성검사 강화 교원양성기관 재학기간 중 교직적성·인성검사도 강화했다. 그동안 교육자적 인격과 자질, 교직 전문성에 문제를 가진 교사를 일정부분 걸러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른 것으로 이는 올해부터 적용된다. 교과부가 ‘교직적성·인성검사 도구 표준안’을 만들어 보급하면 이를 기초로 학교별로 1~2회 이상의 교직적성·인성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그 결과는 교사자격증 취득을 위한 무시험검정평가에 반영된다. 대상은 교원양성 대학의 입학생은 물론 재학생 모두에게 해당되며 학교별로 대학의 장이 평가방법이나 시기를 결정해 실시할 수 있다. 교직이수·소양 학점 상향 조정 또 2013학년도 입학자부터는 교사자격 취득을 위해 적용되는 교직과목 이수기준을 졸업평점 환산점수 100분의 75점 이상에서 100분의 80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교육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대학 교직과정 운영을 내실화하겠다는 것이다. 교직소양 학점도 기존 4학점에서 6학점으로 높였다. 교직소양 분야에는 2학점 이상의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을 신설했다. 학교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내용을 중심으로 운영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교직과목 총 이수학점은 개정 전 22학점을 유지하고 있으나 교직이론 이수기준은 ‘7과목 이상 14학점 이상’에서 ‘6과목 이상 12학점 이상’으로 변경했다. 중등 임용시험, 교육학 객관식 폐지 중등 임용시험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방대한 출제범위와 암기 위주의 지엽적인 문항 출제 등으로 인해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객관식 시험을 폐지한다. 시험체제도 기존 3단계에서 2단계로 간소화했다. 따라서 중등 임용시험은 올해부터 1차 교육학 논술, 전공과목은 기입형, 단답형, 서술형 등의 서답형으로 실시하고 2차는 수업실연, 심층면접 등의 방식으로 치러진다. 초등 임용시험은 지난해부터 2단계 시험체제로 운영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교원임용시험은 초등, 중등 공히 2단계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교과부는 “이번에 확정된 개선방안이 올해부터 적용되면 교원 양성기관에서는 교직과정의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학생지도에 필요한 지식과 소양을 갖춘 교사를 양성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