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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영국 중등학교졸업자격시험(GCSE)과 대학준비과정(A-레벨)의 중요한 평가항목인 학습 과제물의 작성 과정에 편법행위가 만연한 것으로 밝혀져 입시제도 전반을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22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교육과정 감독기구인 QCA는 지난 2년간 학생들의 학습 과제물 작성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성적을 올리려고 편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들은 인터넷을 베끼거나 친구의 과제물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았고 상당수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대신해 직접 과제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도 성적을 올리려고 답을 미리 가르쳐 주는 등 과제물 작성에 지나친 협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은 GCSE와 A-레벨에서 시험 점수와 과목별로 학생들이 숙제 형식으로 집에서 하는 과제물의 점수를 합산해 최종 성적을 내고 있다. 과목에 따라서는 과제물 점수가 전체 점수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루스 켈리 교육부 장관은 "건전한 양식을 발휘할 것이라는 바탕 아래 과제물 평가 제도가 도입됐으나 일부 과목에서는 부정행위가 난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수학이나 과학 등 일부 과목에 대해서는 과제물 평가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QCA 조사에서는 영어, 역사, 수학, 종교 과목 등에서 주로 부정행위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 '참교육운동'의 닉 시턴 의장은 "부정행위에 원천적으로 누출된 과제물을 평가의 도구로 사용한다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일부 과목에서 과제물 평가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삼척대와의 통합 문제를 놓고 강원대 학내 구성원간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2일 오전부터 강원대 공대와 발전교수대책협의회 소속 교수와 학생 700여명은 통합 관련 업무 진행을 막기 위해 본관 총장실을 점거하고 처장단의 업무를 저지에 나섰다. 이들은 교육부가 제시한 통합 양해각서 수정안 수용 여부에 대해 강원대의 최종 답변 기한으로 정해진 23일 낮 12시까지 점거를 계속한 채 관련 업무 추진을 원천봉쇄 한다는 방침이다. 교수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교육부는 일단 통합을 승인한 후 지원금, 신규교수 T.O, 국책사업 가산 점 등과 연계해 유사중복학과 통합을 압박한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며 "총장은 교육부의 양해각서안 수정 제의를 거부할 것을 대내외에 천명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총장이 또다시 구성원을 기만하고 교육부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대학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최 총장을 퇴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18일과 21일에도 두 차례에 걸쳐 교수들이 대학 통합과 관련한 총장의 교육부 참석을 막기 위해 총장을 억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끝에 강원대 최현섭 총장은 현재 탈진상태를 보이며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이러한 사태가 계속되자 강원대 직원협의회와 조교협의회 등은 22일 성명을 내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된 대학통합이 교육부와의 최종 양해각서 체결만을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구성원 간의 갈등이 깊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점거농성으로 인한 업무방해, 물리적 제지 등의 사태는 구성원의 불신만을 조장할 뿐"이라며 "대학 전 구성원의 미래와 직결돼 있는 대학 통합이라는 중대한 사안이 일부 구성원에 의해 결정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21일에는 김의숙 대학원장이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통합 반대를 걸고 신체의 자유와 정당한 절차까지 원천 봉쇄된 상태에서 직책 수행이 불가능하다"며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1년 가까이 추진된 강원대와 삼척대의 통합 성사 여부는 강원대가 교육부의 수정 양해각서안에 대한 수용 여부에 따라 23일 최종 결론이 날 예정이지만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학내 갈등을 해소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22일 "일부 대학이 재외국민특별전형에서 외국인 지원도 허용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해당 대학들은 부모가 한국인이고 자녀가 외국인일 경우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학 후 병역 기피 등을 위해 이중 국적자인 학생이 한국 국적을 포기할 경우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재외국민이라는 말 자체에 한국인이라는 의미가 전제돼 있기 때문에 학생이 응시하기 전 한국 국적을 포기하면 응시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입학 이후라면 논란의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적 포기자의 재외국민특별전형 응시를 금지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적 포기시 응시할 수 없다는 조건을 붙이는 방법이 있다"며 "교육법 시행령 혹은 교육부 지침이 내려오면 이에 따를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수시모집 재외국민특별전형 지원요강을 '외국 근무 재외국민의 자녀' 혹은 '외국 영주 재외국민의 자녀' 등으로 정한 서울대는 2008년 이 전형 방법을 폐지할 계획이다. 고대 입학관리처 관계자도 "아버지가 한국인이고 자식이 외국국적인 경우 재외국민 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다"며 "입학할 경우 대부분 나이가 어려 이중국적자이므로 한국 국적도 동시에 갖고 있어 재외국민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입학처 관계자는 "부모가 모두 외국인이고 자녀도 외국인인 '순수 외국인'만 외국인 전형으로 선발하고 있고 부모는 한국인이고 자녀가 외국 국적을 가질 경우 재외국민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ㆍ재외국민 규정은 교육부 지침이나 고등교육법에 명시돼 있으며 각 대학은 이러한 원칙에 따라 해석을 다소 달리하고 있을 뿐"이라며 "국적 이 외국인이라도 부모가 한국인이며 재외국민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홍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재외국민특별전형이 아니라 외국 국적이 있는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 특별전형인 것 같다"며 "일부 병역기피 국적 포기자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보이는데 아직 실태 파악 자료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이사장집 2층 거실을 사무실, 건넌방을 학장실로 하는 인터넷 대학원이 내년 봄 개교를 목표로 문부과학성에 설립을 신청해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이 대학원은 정부의 구조개혁 정책에 따른 규제완화로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데, 인터넷을 이용한 통신강좌로 운영하는 일본 최초의 명실상부한 인터넷 대학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허가 여부를 심사중인 문부성에서는 시설이래야 가정집의 일부가 고작인 곳을 대학원으로 불러도 되는지 당혹감을 표하며 허가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가노(長野)시에 설치될 이 사립 대학원은 '수리정보학전공'의 석사 및 박사과정에서 모두 70명을 정원으로 모집할 계획이며, "정보기술(IT) 지식과 기능이 뛰어난 인재 육성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교과 과정을 배우게 되며, 시험도 인터넷을 통해 실시할 예정. 현재 전임 교수 8명을 확보, 학생들의 질문도 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한 시스템을 이용하게 된다. 경제산업성 관리 출신인 사카이 마사루(酒井雅) 설립준비위원장이 이사장을 맡고 현지 신슈(信州)대에서 인터넷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공학부 교수가 학장에 취임 할 예정이다. 학교 설비는 특례조치로 연구실과 도서관, 실험실 등의 설치가 면제되지만 대학설치 기준인 사무실과 회의실, 학장실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부득이 이사장의 자택 2층을 교사로 쓰기로 했다고. 사카이 이사장은 "자택을 교사로 쓰기 때문에 초기 투자가 들어가지 않아 입학금과 학비는 국립대 수준으로 억제할 것"이라면서 우수한 인재 육성으로 보답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통신교육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학원이 현재 전국적으로 19개교가 있으나 모두 전용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직접 학생들을 상대로 한 대면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의 22일 전체회의에서는 국내 대학의 재외국민특별전형 응시자격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병역이수 전 국적을 포기한 사람은 국내 대학의 재외국민특별전형 편ㆍ입학을 금지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상정되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법안구성 요건조차 못갖췄다"고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 국적포기자는 외국인으로 재외국민특별전형 응시 자격이 없는 만큼 재외국민특별전형이 아닌 '외국인특별전형 편ㆍ입학을 금지한다'고 조문을 작성했어야 한다는 게 우리당측 주장이다. 우리당 정봉주(鄭鳳株) 의원은 "이는 '남자는 남자로 태어났으므로 출산을 금지한다'는 법안과 똑같다"면서 "법안이 아닌 개인 메모를 심의하라고 상임위를 여느냐"며 개정안을 낸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같은 당 지병문(池秉文) 의원도 "병역기피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한 자들은 외국인특별전형 응시를 규제하는 게 맞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지 의원은 "병역 면탈 목적으로 외국인 신분을 얻은 뒤, 이를 국내 대학 편.입학에 유리하게 이용한다면 용납해선 안된다"며 개정안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그러면 외국인특별전형 응시도 금지하자"면서 지적을 일부 수용했지만, "서울대 등은 재외국민전형 (응시자격)을 자녀가 아닌 아버지의 국적에 기준함으로써 외국인도 응시가 가능하다"며 개정안의 조문 자체가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 일부 대학에서 외국인의 재외국민특별전형 응시가 가능하다는 점까지 고려해 재외국민특별전형 금지규정 또한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게 홍 의원의 주장. 그러자 이번에는 논란의 불씨가 교육부로 옮겨 붙었다. 홍 의원의 주장대로 외국인도 재외국민특별전형 응시가 가능한 지 여부가 문제가 된 것. 지 의원은 "홍 의원 말대로 자녀의 국적과 관계없이 부모의 국적만 기준으로 하고 있다면 잘못된 일"이라며 "교육부는 제대로 실태파악을 하고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나 김영식(金永植) 교육 차관은 "그처럼 편법으로 입학시킬 경우 부정입학"이라며 "그러한 사례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홍 의원이 용어를 혼동해 외국인특별전형을 재외국민특별전형으로 잘못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의 편법적인 재외국민특별전형 운용을 놓고 교육부와 홍 의원간 '진실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해외 거주 한국국적 보유자만을 대상으로 한 국내 대학의 재외국민특별 전형에 실제로는 외국인도 지원할 수 있다는 주장이 22일 제기됐다. 이는 외국인특별전형 혜택만 받을 수 있는 외국인과 한국 국적 포기자들도 재외국민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 특례입학할 수 있다는 뜻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22일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서울대, 고려대 등 일부 대학은 재외국민특별전형 (응시 자격을) 부모의 국적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적포기자의 재외국민특별전형 응시를 금지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하던 도중 "국적 포기자는 외국인이므로 어차피 재외국민이 아니지 않느냐"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이의 제기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홍 의원은 이어 "금년도 서울대 재외국민특별전형 자격을 보면 '외국근무 재외국민의 자녀'로만 돼있다"며 "서울대와 고려대 등 각 대학의 입학요강은 아버지를 기준으로 하므로 자녀가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측이 연합뉴스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의 올해 수시모집 재외국민특별전형 지원요강은 '외국 근무 재외국민의 자녀', '외국 영주 재외국민의 자녀' 등으로 부모의 국적을 기준으로 하고 있었다. 고려대는 '외국 국적 취득 후 외국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2년 연속 이수한 자'도 재외국민특별전형 대상자에 포함했고, 성균관대도 '본인만 외국인'을 재외국민으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김영식(金永植) 교육 차관은 "외국인은 재외국민특별전형 대상이 아니다"며 "각 대학에서 이 부분을 굉장히 엄격하게 적용해 선발하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나 다른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학생이 이중국적을 갖고 있는 경우 대학이 (국적을) 알 수가 없어 그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감사원도 실태조사를 많이 했고, 우리도 실태조사를 많이 했으나 확인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대입전형에 반영되는 청소년 봉사활동 점수의 평가기준 정비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소년위원회와 한양대의 주최로 22일 오후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열린 제4회 청소년자원봉사포럼 '청소년봉사활동의 신뢰도 향상을 위한 평가시스템 모색 - 대학입시 반영 재고를 위한 방안'에 참여한 대학입시 관계자들은 너도나도 현행 봉사활동 평가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보완책을 쏟아냈다. 발제를 맡은 조태제 한양대 법대 교수는 "시간 채우기 위주의 봉사가 많고 적절한 봉사기관을 찾기가 어렵다. 또 순수봉사자와 입시를 위한 봉사자의 구분이 모호하다"며 현실을 꼬집었다. 조 교수는 "가치가 높은 봉사활동과 입시준비를 위한 봉사활동을 변별해 전자에 가산점을 줘야하며 검증된 봉사기관단체와 봉사프로그램 활동에 가산점을 부여해 봉사활동확인서 발급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참여한 이성철 남서울대 교무처장도 "중ㆍ고생 봉사활동의 문제점은 학생들이 질보다 양적인 봉사, 즉 시간 때우기를 하는 데 있다"면서 "질적 봉사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대학 입시에 'P(Preparation)-A(Action)-R(Reflection)' 접근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P-A-R 접근법'이란 대학이 수험생과의 면접에서 봉사활동 참여 동기와 프로그램 설계 방법(P), 봉사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효과적인 진행 여부(A), 봉사 후 느낀 점과 문제 해결 여부(R) 등을 질문함으로써 봉사활동의 질적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또 고교생 김신(민족사관고)군은 "많은 청소년들이 마지못해 하는 수동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비자발적 봉사활동의 문제점을 제기한 뒤 "민족사관고에서는 동아리 중심으로 마음이 맞는 친구끼리 모여서 함께 계획을 세우고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김군은 "봉사활동이 대학입시의 당락을 결정지을 만한 요소가 돼서는 안된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 한국은 학벌 중심 사회라고 체감하고 있는 이상 봉사활동이 대입의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면 부작용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봉사활동 점수의 지나친 반영을 경계했다.
교사로서 가장 견디기 힘든 일 중의 하나가 자기 반 아이가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세상을 저버리는 경우이다. 간혹 주위 선생님들로부터 그런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면 그저 우리 반 아이의 일이거니 싶어 가슴이 저미고, 한편으론 아이들에게 더 잘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우연히 이종 조카 수능 격려차 간 이모집에서 교사이신 이모부로부터 그런 아픈 사연을 듣게 되었다. “서 선생! 요사이 아이들 수능 때문에 고생 많지. 바쁜데, 뭐 이런 것까지 사와. 참 우리 차나 한 잔 해.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모부는 이종조카를 응원하러 온 우리 내외를 차 한 잔 하자면서 머물게 하셨다. 이모부는 우리 내외에게 뭔가 하실 말씀이 있으신 듯 자못 긴장된 표정으로 우리는 대하시는 것이었다. “이모부 ○○이가 수능 칠거라고 이모부가 더 긴장한 것 아니에요. 잘 볼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서 선생, 그게 아니고. 오늘 내가 너무 안타까운 소식을 들어서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그래.” “안타까운 소식이라니, 이모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모부는 우리에게 뭔가 속 깊은 사연을 말씀하시고 싶은 심정으로 운을 띄우시는 것이었다. “오늘 우리 학교 교장 선생님이 출장을 다녀오셨는데, 지난 시절 제자의 소식을 내게 알려 주는 거야.” “지난 시절 제자 이야기라면 반가웠을 것인데, 무엇 때문에 이모부의 마음이 그렇게 상하셨습니까?” “한 10년 넘었을 거야. 내가 3년 연속해서 맡은 한 아이가 있었어. 학년이 올라갈 때 다른 반에 배정된 아이를 일부러 내가 지도하겠다고 데려온 아이였지. 다른 선생님들은 그렇게 아픈 아이를 왜 일부러 맡으려 하느냐고 염려를 하기도 했어. 하지만 난 왠지 그 아이를 고등학교라도 꼭 졸업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그 아이가 1학년 때 우리 반에 배정될 때부터 하고 있었던 거야. 뭐 그런 거 있잖아. 왠지 나의 지난 시절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났다는 동질감 같은 거….” 이모부는 말씀 하시는 동안 계속해서 마음이 안쓰럽고 눈시울이 붉어지시는지 우리를 제대로 쳐다보시지도 못했다. “교장 선생님께서 우연하게 출장을 갔다가 그 아이의 부모님을 만났던 거야. 그 학부모님께서 당시 담임을 맡았던 나를 기억하시고 교장선생님을 일부러 찾아뵈었던 가봐. 우리 같은 사립학교 교사들은 한 곳에서 몇 십 년을 근무하니까 가능한 일이지. 아마 교장 선생님은 영문도 모르고 그 아이의 학교생활과 그리고 그 이후의 생활을 듣게 되었던 거지.” “10년이 지나고도 이모부를 기억하시는 것 보니 뭔가 사연이 꽤나 있어야 봅니다.” “사연…. 많았지. 그 아인 육체적으로 정상이 아니었어. 뇌종양을 가지고 있었던 아이였지. 중학교 때까지 모르다가 고등학교 와서야 비로소 병을 발견했던 거야. 초등학교 다닐 때는 꽤나 공부를 잘 하던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부모님에게 자꾸 했었는데, 당시에 그의 부모님의 단순히 이놈이 공부하기 싫어 꾀병 부린다고 생각하고 엄하게 꾸짖기도 하고, 때론 회초리로 야단을 치기도 했다나봐.” “참 무심도 하시지. 물론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 그 부모의 마음은….” “그런 아픔을 가지고 있던 아이라 더 애착이 갈 수밖에 없었어. 특히 그의 부모님은 어떻게든 이 아이가 학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나만 믿고 의지했던 거야. 아마 그의 아버지도 어디학교 교사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 3년간 우리는 학교에서 거의 몸만 따로 였지 마음은 하나였어. 오죽했으면 다른 선생님들이 자기 자식도 그렇게 하지 못할 거라고 하면서 핀잔을 주기도 했지.” 이모부는 한편으로 그 아이의 추억을 떠 올리면서 한편으론 아득하게 멀어져 가는 그 아이를 잡으려고 하시는 것 같았다. “헌데 그 아이는 졸업하고 투병 생활을 하다가 얼마 전에 죽었다고 하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근 전문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는데. 중간 중간 수술 후유증으로 아프기는 했지만, 건강하게 살아갈 줄 알았는데. 차라리 만나지 말아야 했을 것을….” 이모부는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셨다. 삼년간을 생사고락을 같이 해오다시피한 지난날 제자의 죽음 소식을 다른 이로부터 전해들은 이모부의 마음을 우리 부부가 제대로 헤아릴 수는 없었지만,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슬픔은 어찌할 길이 없었다. 출장 갔다가 만난 지난 시절 학부모로부터 들은 아이의 죽음 소식에 이모부는 말씀을 제대로 잇지 못하셨다. 몇 년간 가슴속에 묻어 둔 상처를 일부러 후벼내기라도 한 듯 괴로워하시는 것이었다. 이모부를 뵙고 집으로 향하는 우리 부부의 가슴에는 알 수 없는 슬픔이 가득했다. 교사로서의 길이 정녕 평탄하지만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면서, 현재 맡고 있는 학급의 아이들의 얼굴이 그 슬픔 뒤로 떠올랐다.
2006학년도 대학수학 능력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에 대한 예비소집이 22일 오후 전국적으로 일제히 있었다. 인천지역에서는 구월중학교를 비롯한 45개고사장에서 있었으며 총 3만4027명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11.22 인천광역시교육청 공보실 제공
22일 서울 금화초등학교(교장 이원강)는 재배원에서 직접 재배한 배추, 무우를 이용하여 6학년 어린이들이 겨울 김장을 담그는 행사를 가졌다.
대입 수능시험을 이틀 앞둔 11월 21일 고득점 기원행사가 열린 수원 효원고등학교(교장 김성태) 웅비관 앞에서 3학년 수험생 500여명이 후배들의 격려속에 고득점을 소망하는 글이 담긴 풍선을 하늘높이 날리고 있다. 이번 수능이 '웅비'의 계기가 되길 바라며,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지난 19일 오후, 대구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방화를 시도하던 30대 남자를 현장에서 목격한 용감한 고등학생 3명이 격투 끝에 범인을 붙잡아 대형 참사를 막음으로써 2년 전 지하철 화재참사의 악몽이 재현될 뻔한 아찔한 순간을 모면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1년, 도쿄의 지하철 역 구내에서 일본에 유학중인 이수현 씨가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자신의 목숨을 잃은 사건이 국내는 물론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최근에는 故 이수현 씨의 의로운 죽음을 추모하는 영화 ‘실락원’이 한일 합작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는 의협심이 고갈되어 가는 오늘 날 이 모두가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이야기다. 혹자는 현대에 이르러는 한국 청년들의 의협심을 키워준 것은 우리만의 독특한 군대문화 영향 탓이라 하여 일본 등 외국에서도 배우러 온다고 한다지만 앞에서 용감한 의협심을 보여준 사람들은 모두 아직 군대를 모르는 청년들이다. 우리 겨레는 원래 의협심이 강한 사람들이었다. 정의와 정도를 위해서는 목숨을 아끼지 않았고 불의를 용납하지 않았었다. 그런 의협심 때문에 조카의 왕위를 빼앗은 수양대군의 불의를 지적하다가 끝내 처형을 당한 사육신이 있었다. 의협심 때문에 논개라는 기생은 적장을 껴안고 물 속에 뛰어들어 고귀한 생명을 조국에 바쳤고 안중근, 윤봉길 의사들이 의거를 했다. 3.1운동, 4.19의거, 5.18민주화운동 등 이 모두가 한국인들의 영혼에 깊이 자리 잡은 의협심 때문이 있었던 고귀한 정의 수호운동이었다. 요즘은 시시각각 들려오는 모든 비리의 소식을 접하면서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알기가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비리가 노출되면 당사자들은 모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을 하고 설령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도 몸을 사리느라고 입을 다물거나 말을 바꾸기 일쑤다. 우리가 자랑스럽게 지녀 온 의협심은 어디로 갔는가?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 양심은 어디로 갔는가? 사회를 통전하는 규범과 질서가 무너져 그 사회 구성원의 행위를 통제할 수 없게 됨으로써 범죄, 비행, 일탈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상태, 즉 아노미(Anomie) 현상까지이 만연된 사회에서 잃어버린 의협심을 다시 찾아와야 할 일이 시급하다. 다시 한번, 위험을 무릅쓰고 대형 참사를 막은 의협심 강한 고교생 3명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한국의 편집 출판 디자인 기술은 선진국 수준인데 유독 교과서만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오늘, 교과서 디자인'이라는 심포지엄에서 서울여대 한재준(시각디자인) 교수는 “이런 교과서로 공부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후진적 디자인의 교과서는 학생의 학습능률도 저하 시킨다”고 주장했다. 난삽하고 지루한 편집과 삽화가 편안한 학습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편집디자인 전문가들은 현재 사용되는 교과서의 디자인을 집중 성토했다. 수십 년 전에나 쓰였을 것 같은 서체, 단조롭고 밋밋한 삽화, 정형화된 책 크기와 디자인 등 교과서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낡은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이다. 함수곤 한국교원대 교수는 문제의 원인에 대해 “무엇보다 집필자 위주로 교과서 개발이 진행된다”는 점을 꼽았다. 윤광원 대한 교과서 이사도 “원고 작성자와 원고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평면적 편찬 방식과 교과서 콘텐츠에 대한 평가 책임을 모두 교육부가 지는 현행 제도가 디자인 난맥상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하면서 국정 교과서의 검인정 전환, 교과서 전문출판사에 편찬 및 출판을 책임 지우는 시스템 구축, 공모형 검정제도 운영 등을 제안했다. 디자인 디렉터 조주연 씨는 “교육적으로 설득력 있는 디자인은 그것 자체로 교육프로그램”이라며 “교과서 아트디렉터, 전문 포토그래퍼 등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동 지학사 교과서 연구소 소장은 “충분한 개발일정, 예산보장, 편집 전문가 참여 확대는 교과서 디자인 개선을 위한 필요조건일 뿐”이라며 “출판사들이 산·학·연 디자인 컨소시엄을 운영하고 편집자, 디자이너 소통 강화, 과학적 조사에 의한 기초 디자인 자료 축적 등을 통해 교과서 집필 내용과 디자인의 결합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과서 디자인 수준을 높일 경우 가격이 비싸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한재준 교수는 “디자인 전문가들이 원고 집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편찬 과정에 참여한다면 같은 예산으로도 얼마든지 훌륭한 교과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얼마전 2006년 1월호에 실릴 '바람직한 교직문화'에 관한 원고 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 한 십여일 고민 끝에 일반론적인, 관련 서적에 나오는, 누구나 인터넷을 뒤지면 평범하게 쓸 수 있는 것이 아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직간접 체험을 통해 얻은 나만의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와 관련하여 교육청 근무 시절, 일선 학교를 방문하였을 때 교장실에 있는 글귀가 마음을 사로잡아 인용을 하였다. 시흥시 모 중학교의 ‘애정 어린 충고’가 기억에 남는다. 리더가 잘못을 지적할 때는 사랑이 밑바탕이 된, 애정으로 건네는 조언이 필요하다. 그럴 경우, 상대방은 그것을 수용할 것이다. 미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서 할 때 ‘진정 고마운 것’이 된다. 또, 모 신설중학교에 있는, 김구 선생이 애송한 서산대사의 글. 沓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 비록 눈이 내린 들판을 가더라도 발걸음을 흐트러뜨리지 말지니, 오늘 내가 가는 길은 뒤에 오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라). 지도자의 길, 선구자의 길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해 준다. 이것은 교장, 교감 뿐 아니라 부장교사, 교사 등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나라 교장실에 그 교장의 교육철학이 담긴, 그 교장이 평소 좋아하는 짧은 문구 하나가 걸려 있었으면 한다. 요즘 같이 어수선한 시대에, 학교에서 가장 존경 받아야할 교장의 올바른 철학이 그 교장실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에게 인격적 감화를 준다면 이보다 더 좋은 교육자료는 없다고 본다. 리포터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으면 서예 작품을 선물하겠다는 친분이 있는 모 중학교 국어과 교장선생님이자 서예 작가의 구두 약속이 있었기에 지금부터 숙제로 '그 문구'를 생각 중이다. 글을 쓰다가 문득.
23일 수능시험이 끝난 뒤 대입 설명회와 특강이 잇따라 개최된다. 대성학원은 27일 오후 2시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2006학년도 대학 입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날 설명회에서 경희대 이기태 입학처장이 '정시 논술고사 출제 및 채점방침에 대해, 송파 대성학원 김기한 강사가 '정시 논술고사 및 면접 대비방법'에 대해 각각 특강할 예정이다. 이영덕 평가실장은 '수능 가채점 결과 분석 및 정시 지원 전략'에 대해 강의하고 정시 배치기준표 및 설명회 책자도 무료로 제공한다. ㈜유웨이중앙교육(www.edutopia.com)도 29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2006학년도 대입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만기 평가 이사가 합격지원 전략과 대학별고사 대비전략, 가채점 성적 결과 분석 등 을 제시하며 모든 참석자들에게 설명회 자료집과 배치참고표, 온라인 컨설팅 체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는 수능일인 23일 오후 5시부터 수능 채점서비스를 무료로 실시한다. 특히 24일부터는 채점서비스를 이용한 회원들에게 영역별 백분위와 등급, 전국 석차 등 개인별 성적분석 결과를 상세히 제공한다. 이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23일 수능 당일에 한해 모바일 수능 채점서비스도 선보인다. '**0882'와 통화버튼을 누른 뒤 본인이 수능 답안지에 기재한 답을 휴대폰으로 입력하면 본인의 영역별 점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채점서비스 이용자에게는 다음날 오전 영역별 석차와 지원가능대학 등의 정보를 문자 메시지로 보내준다. 이 서비스의 정보이용료는 한 영역당 1천원이고 4개 영역 채점서비스를 모두 이용하면 4천원이다. 또한 각 대학의 입시요강을 손쉽게 검색해 볼 수 있는 '입시요강 검색서비스'와 대학별 반영방식에 맞춰 자동으로 내신성적을 산출해 주는 '내신성적 산출서비스'등 도 실시할 예정이다. 다음달 2일에는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수능 전략 설명회'도 개최한다.
교장선출보직제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니 참 놀랍다. 교직 경력 5년 이상의 교원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일정 부분 수업도 맡아야 한다는 발상으로 교장은 4년 임기을 마치면 다시 평교사로 복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학운위가 투표 등을 통해 최종 선출한다는 것이다. 승진 과열로 얼룩진 교단의 교육력을 제고하고 학교 구성원의 의견에 부합하는 교장을 선출해 민주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지만 교원들의 입장을 알고나 하는 발상인지 모르겠다. 국민없는 나라 없고 나라 없는 국민 없듯이 학생과 교사 없는 학교의 교장은 있을 수 없다. 그만큼 학생과 교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는 나이가 들어 이제는 교장, 교감의 나이와 맞먹는다. 나보다 나이 어린 교감들도 수두룩하다. 그 분들은 나름대로 노력하여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는 분들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그분들을 깎듯이 모신다. 그 분들도 나이 많은 평교사를 조심스레 인격적으로 잘 대해 준다. 만약 앞으로 이 법이 시행된다면 교직경력 30년도 더 넘은 경력자들이 겨우 5년차가 막 지난 교장에게 숱한 일들을 보고하고 결재 받아야 할 일들이 생긴다. 법조계를 보면 상사가 자기 기수보다 아래면 윗 기수 들이 모두 총 사퇴하는 경우를 해마다 보아왔다. 우리 같은 평교사들은 현재도 서러운데 앞으로는 더욱 나이 먹음을 서러워 하며 근무해야 할 판이다. 과연 나이 어린 교장들이 학교를 잘 운영해 갈 수 있으며 교사와 학생들 앞에서 권위가 설 수 있을까? 학교는 회사가 아니다. 젊고 유능한 인재가 앞서가는 신기술로 승부하는 사회가 아니다. 새내기와 경력자가 공존하면서 서로 좋은 전통을 물려 주고 배우며 인간을 교육하는 곳이다. 교총은 “과열 승진경쟁 해소와 교육력 제고를 위해서는 현행 승진제를 개선하고 수석교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안했다 하니 나이 먹은 평교사들의 숨통을 트여 줄것을 교총에 기대한다.
“폐교를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폐교시설 처리 문제와 관련 정책을 입안하는 데 있어 고려되어야 할 것이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폐교된 모교를 공원과 생태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나게 만든 과정을 담은 ‘폐교의 부활’(뿌리출판사)이란 책을 출간한 재경(在京)부서 서기관 이영훈 씨(44). 이 씨의 모교는 경북 의성군 금성면 산운리 산운초등학교. 일제 강점기였던 1923년,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기 위해 마을주민들이 직접 흙을 퍼다 날라 지은 유서 깊은 학교다. 3700여 명의 동문을 배출한 산운초등학교가 여느 시골학교와 마찬가지로 학생 수 감소로 폐교조치를 당한 건 1995년. 학생들의 책 읽는 소리가 끊어진 학교는 빠른 속도로 쇄락해갔다. 유리창은 깨지고 국기게양대와 축구골대는 고철로 팔려나갔다. 운동장은 돼지분뇨를 썩히는 야적장으로 전락한 것이다. 그리고 2000년, 학교는 경매에 붙여졌다. “오랜만에 고향에 들러 황량해진 학교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경매가격 3억5000여 만 원을 모으는 건 불가능하지만, 전통 마을로 지정된 산운리의 구심점인 선운초등교가 부동산 투기꾼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매각반대 대책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씨를 주축으로 한 45회 동문 10여 명으로 결성된 대책위는 우선 교육청에 마을 주민을 위한 ‘체육공원’이라는 대안을 제시, 경매를 막고 모금을 시작했다. 마을 주민과 동문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 5000만 원으로 운동장에 잔디를 깔았다. 주민들이 세운 학교가 다시 주민들의 손에 의해 선운공원(Mountain&Cloud Park)으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이렇게 4년간 동문들의 힘으로 지켜 져온 학교가 이제 곧 생태박물관으로 다시 한 번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측에서 생태박물관 조성을 위한 매입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모두가 힘을 합해 잔디공원으로 가꿔놨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환경부의 매입으로 시설관리 걱정도 덜게 됐습니다. 게다가 보상금 3000만원까지 받아서 공원 조성 후 남은 기금 1000만원을 합쳐 이를 바탕으로 한 장학재단까지 설립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09년이면 전국의 폐교 수는 5000여 개에 달하게 된다. 폐교여부를 둘러싼 주민과 교육청간의 분쟁이나 방치되어 흉물스럽게 변해갈 폐교 수가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는 뜻이다. “폐교 활용도는 매우 낮습니다. 운동장에 비해 높은 건물 감정가로 인해 임대료가 비싸고 화재보험 가입 등 부대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폐교는 무상 임대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폐교를 주민 편의시설로 전환하거나 복지센터로 활용하기 쉽게 폐교재산권이 지자체로 이관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상임대를 하면 농촌으로의 인구유입에도 도움이 되고, 폐교재산관련 특별법을 개정, 학교가 폐교될 경우 재산권이 교육청에서 지자체로 자동 전환되면, 지자체의 폐교활용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경감시켜 폐교활용이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씨의 주장이다. “용도를 찾지 못한 채 폐교되고 있는 수많은 시골의 초등학교가 저의 모교처럼 의미 있는 새 모습을 찾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습니다.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아들 3대까지 다닌, 마을의 가장 중심에 자리한 시골 초등학교는, 학교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마을의 정신적 지주인 것입니다. 제가 ‘폐교의 부활’을 꿈꾸는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버려진 모교를 마음의 짐으로 떠 앉고 계시지 말고 일어서시기 바랍니다. 모교의 부활을 위하여!”
충북도교육청이 청주 서원대, 충주대와 함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교 3학년 학생 대상의 '고교-대학 연계 학점인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교육청은 이달 말부터 1개월 간 실시할 학점인정 프로그램 참가 희망 예비대학생을 28일까지 서원대 홈페이지(http://homepy.seowon.ac.kr/fun/index.htm) 등으로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도교육청 등 3자 간 협약 체결로 진행되는 학점인정 프로그램은 고3 학생들이 수능 이후 공백기를 이용해 한 사람에 2학점 이내에서 대학 개설 교양과목을 미리 수강하는 것을 뜻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해당 대학에 입학하면 학점은 자동 인정되는데 서원대에서 강의를 듣고 충주대로 진학해도 학점은 인정되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다만 영어회화, 중국어 회화, 토익, 컴퓨터를 비롯한 27개 강좌 중 명작영화 감상, 신문보고 사고력.표현력 키우기 등 7개 강좌는 학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강좌당 모집 인원은 최소 15명에서 최대 50명이며 수강료는 스키, 수영 등 일부 강좌를 제외하고는 2만원 안팎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수능 이후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완화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참여 대학을 더욱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육관련 뉴스가 나올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다. 조그만 이슈만 있어도 마치 대한민국 교육이 무너져 버릴듯이 앞서 나서는 언론도 그렇고 거기에 현재의 교장들이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기에 틈만나면 교장을 마치 큰 죄인으로 몰아붙이는 일부 지식인들의 행태도 그렇다. 그 지식인이라는 사람들 중 이나라의 교육을 걱정하고 염려해야 하는 집단이 국회의원들인데도 마구잡이식으로 입법안을 추진하는 것도 슬픈현실이다. 학교현장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도 않은채, 일부의 주장을 전체의 주장인양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도 교원들을 슬프게 한다. 교장을 공모하고,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하는 것이 정말로 민주적이고 교육을 살릴 수 있는 길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전에 농촌에서 복식학급담당을 하는 선생님을 만난적이 있다. '현재의 교감, 교장 임용방식을 바꿔서 공모제로 간다면 농·어촌 교육은 끝입니다. 지금도 이들 지역에 근무하려는 교사들이 없어서 승진가산점 등을 부여해서라도 붙잡아 두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메리트가 사라지면 누가 농·어촌에가서 근무하려고 하겠습니까?' 그 선생님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것도 가족들 모두 버리고 근무여건이나 생활여건이 어려운 곳에서 누가 근무하려 하겠습니까? 교사의 사명감만을 강조하기에는 너무 설득력이 부족한 것 아닙니까?' 교장을 공모하고, 선출하겠다는 국회의원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이런 현실을 제대로 알고는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물론 농·어촌에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보수를 우대하면 해결될지도 모르지만 보수를 더 받기 위해 그곳을 찾는 교사들이 얼마나 될까. 그런일이 발생하면 교사들이 사명감이 없다고 또 비난할 것이 뻔하지만 그것이 사명감만으로 설득하기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이다. 남들에게는 사명감을 강조하고 자신들은 설득력없는 법안을 제출하고, 그렇게 해도 통할 것 같은 분위기가 우리를 더욱더 슬프게 한다. 언론도, 국회의원도, 학부모단체도 더이상 교원들을 슬프게 하지 말아야 한다. 기쁜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쳐도 부족한데, 항상 슬픈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교육이 바르게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교육을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내 아이를 가르치는 학교가 과연 교감, 교장 때문에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래서 공교육이 부실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인지.'
23일에 치러지는 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학년 교실이 있는 3층 복도 중앙에 수능시험까지의 기간을 알려주는 표지판도 이제 숫자 '1'을 가르키며 임무를 마칠 시간이 되었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나 학생들 그리고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친 선생님들도 노심초사하며 시험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모래알처럼 셀 수 없이 많은 날들을 보내며 오직 내일 치러지는 수능시험 한 번만을 위해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 모쪼록 그간의 고생이 헛되지 않도록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목표하는 점수를 얻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